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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컬러 촬영’된 히틀러의 미공개 사진 눈길

    독재자의 대명사 아돌프 히틀러(1889~1945)의 희귀사진 10여장이 언론을 통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흔히 보던 흑백이 아닌 모두 컬러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의 시사 화보 잡지 ‘라이프’(LIFE)에 공개된 이 사진은 히틀러의 개인 사진가 중의 한 명인 휴고 에거가 촬영한 것이다. 당시 히틀러의 근접 사진은 전속 사진가인 하인리히 호프만이 흑백으로 촬영했으나 컬러는 에거가 대부분 맡아 처리했다. 지난 1936년~1945년 사이에 촬영된 이 사진에는 근엄한 모습 뿐 아니라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하는 히틀러의 생활이 컬러사진으로 생생히 드러나 있다. 당초 이 필름은 나치 몰락 후 미군 병사들이 뮌헨에 위치한 에거의 자택 수색 과정에서 발견했다. 그러나 필름의 중요성을 파악하지 못한 병사들이 그냥 버리자 에거는 이를 몰래 땅에 숨겨 보관해오다 지난 1955년 복구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부고]

    ●최병택(LG 유플러스 부장)성욱(파라다이스그룹 상무)씨 부친상 장성태(전 국민카드 부사장)씨 장인상 최재환(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씨 조부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3010-2231 ●강두식(서울대 명예교수·전 호원대 총장)씨 별세 사욱(서울대 교수)사임(충청대 교수)사희(미국 디펜스 인스티튜트 교수)씨 부친상 채연석(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조호제(미국 산타클라라대 교수)씨 장인상 이정화(이화여대 독문학과 동창회장)씨 시부상 강현서(독일 뮌헨대 연구원)씨 조부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410-6917 ●박남건(메리츠종금증권 영업이사 상무)정건(자영업)필건(삼성생명 본부장)혜금(영재치과의원 원장)씨 부친상 2일 부산 해운대백병원, 발인 4일 오전 (051)711-1452 ●구태희(전 경인일보 사진기자)씨 모친상 2일 충북 충주의료원, 발인 4일 오전 8시 (043)871-0780 ●최동규(산업통상자원부 FTA정책관)씨 부친상 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30분 (02)2258-5940 ●변제호(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 운용기획팀장)씨 부친상 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30분 (02)2227-7566 ●박기태(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단장)종호(네오아이즈 이사)정아(롯데백화점 평촌점)씨 모친상 2일 서울의료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2276-7671
  • ‘대담하면서도 비밀스러운’ 연구소

    ‘대담하면서도 비밀스러운’ 연구소

    2011년 11월 12일, 이란 테헤란 인근의 미사일 비밀기지. 엄청난 굉음과 함께 일어난 폭발은 혁명수비대원 10여명의 목숨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이 중에는 장거리 미사일의 ‘아버지’로 불린 하산 테라니 모가담 장군도 있었다. 하지만 폭격의 표적은 모가담이 아닌 지하 저장고에 감춰진 고체연료 로켓 추진체였다. 이란은 이 로켓으로 9000㎞ 이상을 가로질러 미국 본토까지 핵미사일을 날려 보낼 수 있었다. 이 폭발로 야심찬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배후에는 이스라엘의 비밀정보기관 ‘모사드’(Mossad)가 있었다. 같은 해 3월 16일 대한민국 서울. 국가정보원 직원들은 어이없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 무기 구매를 위해 방한한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숙소에 침입, 몰래 노트북을 뒤지다 덜미를 잡힌 것이다. 사건·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정원 최고 수장이 재임 중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우방국을 통해 뒤늦게 알았고, 퇴임 뒤에는 개인 비리혐의로 구속됐다. 정치개입은 더 큰 평지풍파를 불러왔다. 이른바 ‘국정원녀’는 대선을 앞두고 오피스텔에 앉아 허접한 인터넷 댓글을 달다가 야당 당원에게 꼬리를 잡힌다. 그러나 국정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발췌본을 공개하는 등 모험을 강행했다. 아예 성명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한 것”이라는 정치적 해석까지 달아 구설에 다시 올랐다. 국정원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모사드가 심심찮게 거론되는 이유다. 모사드 활동에도 ‘정치정보’ 생산이 포함돼 있으나 이런 식으로 꼬리를 잡히거나 성명을 낸 적은 없었다. 1949년 12월 정보·보안기관 간 업무 협조를 위해 출범했으나, 정보 및 특수임무 연구소란 이름에 걸맞지 않게 ‘대담하면서도 비밀스러운’ 일처리로 경쟁국에 악명을 떨치고 있다. 모사드는 히브리어로 ‘연구소’를 뜻한다. “지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지혜로운자’가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라는 성경(잠언 11장14절)의 구절에서 따왔다.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손꼽히는 모사드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책은 그동안 모사드가 구사했던 무시무시한 작전들을 하나씩 소개한다. 레바논 베이루트를 급습, 뮌헨올림픽의 유대인 학살을 주도한 ‘검은 9월단’의 지도자들을 모조리 암살한 ‘젊음의 봄’ 작전이나 내전 중 에티오피아에서 34시간 만에 1만 4400여명의 유대인을 이스라엘로 이주시킨 ‘모세’ 작전 등이다. 또 모사드의 전설적 스파이 엘리 코헨은 시리아의 정·재계를 휘어잡은 뒤 사우디의 건설부호로부터 정보를 빼내 아랍국들의 요르단강 수로변경 계획을 무산시킨다. 1965년 5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이 스파이가 정보를 빼낸 건설업자는 오사마 빈라덴의 아버지였다. 1970년대부터 두각을 나타낸 모사드의 활동무대는 베이루트, 다마스쿠스, 바그다드, 튀니스, 파리, 로마, 키프로스 등 거침없이 확장됐다. 그 가운데 백미는 6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을 아르헨티나에서 생포해 이스라엘 법정에 세운 사건이다. 이 재판을 참관한 독일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이란 개념을 끌어냈다. 모사드는 최근에도 시리아 장성, 이란 핵 전문가 등을 암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국가 테러’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지만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일하는 그들의 능력만큼은 주목해볼 가치가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유럽 배낭여행-유럽에서 보낸 보름의 낮과 밤

    유럽 배낭여행-유럽에서 보낸 보름의 낮과 밤

    유럽에서 보낸 보름의 낮과 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는지 배낭 멘 여행길에선 낯모르는 이와 “안녕” 하고 입만 벙긋하는 인사만으로도 말꼬리가 길어진다. 어디서 왔는지 이름이 뭔지 아주 사소한 호감부터 “너 지금 행복하니?” 선문답 같은 대화에 이르기까지. 나는 꿈꾸듯 거닐며 수많은 이방인들과 옷깃 스치는 인연을 맺었다. 이를테면 옷깃스침 동행이랄까. 유럽 땅에서 보낸 보름의 낮과 밤, 나는 마냥 행복했다가 돌연 쓸쓸해지고 그지없이 황홀했다가 못내 아쉬워 어쩔 줄 모르는 순간순간을 맞이한다. about ‘동행’ 본 기사는 SJR EUROPE에서 론칭한 ‘동행’ 상품을 따라 여행한 기록이다. 3월27일부터 4월12일까지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로마에 이르기까지 총 6개국 18개 도시를 탐방했다. tip 1 동행 상품가 외에 옵션투어 비용, 식비, 자유 여행을 하면서 지출한 교통비와 각종 입장료 등 15박 17일의 현지에서 지출한 여행경비는 120만원 남짓. 기념품 구입 또는 개인 쇼핑 품목이 많을 경우에는 더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tip 2 파리의 라스파일 시장과 몽파르나스 묘지, 뮌헨의 영국정원과 슈바빙, 프라하의 카프카 뮤지엄, 비엔나의 레오폴드 뮤지엄, 베네치아의 리도섬과 부라노섬 등은 기본 투어가 아닌 자유 시간을 활용해 여행했다. 기본 투어에 해당하는 파리, 프라하, 비엔나, 베네치아, 로마 등의 주요 도시 투어 역시 일부 구간 동행 후 자유로이 움직였고, 옵션 투어 가운데 바티칸 시국은 개별적으로 방문했다. France Mont Saint Michel, Paris 파리에서 지도 없이 걷기 기어코 파리. 파리는 독보적이다. 자정 가까이 늦은 밤에 도착한 파리였지만 여행에 앞서 만난 선배의 말이 실감이 됐다. “아마도 네 마음과 부단히 싸우는 여행이 될 거야.” 어디부터 갈까, 뭐부터 할까, 마음은 급한데 결정은 못하고, 그럼에도 파리에서는 어느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여행은 이튿날 아침부터 시작됐다. 파리 몽파르나스 타워 가까이에 위치한 호텔Campanile Maine Montparnasse 로비에서 15박 17일간의 동행들과 만났다. 며칠 전에 도착해 이미 파리에 푹 빠진 이도, 스페인이며 어디며 이제 막 국경을 넘어온 이도 있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다. 동행을 태운 버스는 파리를 조금 아껴두고 4시간여를 달려 프랑스의 끄트머리 몽생미셸Mont Saint Michel에 닿았다. 성 미카엘 대천사의 신성한 산성, 몽생미셸은 노르망디Normandie 해변에 떠 있는 아주 작은 바위섬이자 중세로부터 오랜 역사를 이어온 수도원이다. 일대는 드넓은 갯벌이다. 바닷일을 하던 사람들은 이 바위섬에서 휴식을 취하곤 했다. 워낙에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밀물썰물의 간격이 짧아 많은 이들이 휩쓸려 버린 탓에 ‘몽통브mont tombe’, ‘무덤 산’이란 고약한 별칭으로 불렸다고 한다. 그러던 8세기 초반의 어느 날, 인근 아브랑쉬Avranches 지역 오베르St. Aubert 대주교의 꿈에 성 미카엘이 나타나 예배당을 세울 것을 명령했고, 그후 서서히 모습을 달리한다. 14세기 백년전쟁 때에는 전투 요새로, 18세기 대혁명 시절에는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오늘 내가 마주한 몽생미셸은 고되고 혼란스러운 노르망디의 역사가 쓸려가고 다시금 수많은 순례자와 여행자들이 밀려오는 축복의 성지다. 그 물살에 실려 동화 속 풍경처럼 아른거리는 몽생미셸 속으로 들어간다. 바위섬 꼭대기의 수도원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은 좁고 가파르지만 저마다의 특색을 살린 호텔과 기념품 가게를 눈으로 즐기고, 입으로는 짧은 물때를 맞추기 위해 빠르고 간편하게 요리하고 먹을 수 있는 이곳의 대표음식 오믈렛과 사과 파이, 발효주 시드르Cidre 등을 즐긴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들어선 수도원에서 갯벌 뒤로 어디서부터가 바닷물인지 모를 그저 눈부신 노르망디 해안을 실눈으로 조망한다. 드디어 정말, 파리의 아침이다. 알람이 울리기 전 진작에 일어나 부산을 떨었다. 조식 서비스를 마다하고 향한 곳은 ‘카페 드 플로르Cafe de Floer.’ 카페 홀을 등지고 바깥 거리 쪽 테라스 좌석에 앉아 에스프레소와 크루아상으로 파리지엔의 밥상을 받아든다. 그러나 난 이따금씩 꿈꿨다. 저마다의 삶을 일구고 있는 파리지엔들마저 도시의 풍경으로 소비되는 파리에서 보들레르가 말한 ‘플라뇌르flaneur’, 이 도시의 산보객이 되는 순간을. 개인의 삶과 분리하여 도시 자체를 관찰하고 감상하는 한가한 무리가 되는 것이야말로 파리를 가장 파리답게 소비하는 방법이 아닐까. 자리를 털고 일어났지만, 카페 드 플로르에서 몇 발짝 나가지 못하고 바로 옆 서점에서 발길을 멈춘다. 막 문을 여는 참이다. 출근하는 서점 직원들을 따라 들어가 바바리코트 차림의 백발 할아버지들과 책 구경을 한다. 파리를 담은 사진집 몇 권을 골랐다. 그리고 다시 감이 이끄는 대로 걷다 ‘라스파일 시장Marche Biologique Raspail’에 이른다. 화요일과 금요일이면 우리의 오일장처럼, 라스파일 도로변에 장이 선단다. 일요일에는 파리 근교에서 재배하는 유기농 식재료를 사고파는 유기농마켓이 열린다. 운이 좋다. 마침 장날이다. “봉쥬르.” 늘어선 가판 너머에서 들려오는 싱싱한 인사와 한 손에는 애견, 다른 한 손에는 장바구니를 든 동네 할머니와의 연속된 조우. 그리고 갖가지 방식으로 조리한 올리브를 맛보기로 건네는 손길까지 의도치 않게 살가운 일상을 공유한다. 예상치 못했던 진짜 파리지엔의 모습.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몽파르나스 묘지Montparnasse Cemetery에는 안내지도를 들고 명망가들의 묘를 찾는 이들이 꽤 많다. 시장에서 산 빨간 딸기를 베어 먹으며 보들레르 묘 앞에 마주앉은 나는 잠시 시간여행자로 전환된다. 아, 파리에서의 3일은 턱없이 짧다. 나는 파리를 빠르게 읽기로 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튈르리 정원과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 개선문까지 쉬지 않고 걸었다. 그 긴긴 길 위엔 셀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많은 의자가 줄지어 있고 그 위로 걸음을 멈춘 사람들이 기대어 있었다. 그날 밤, 중세 파리 투어를 했던 동행 몇몇이 해질녘 몽마르트르에서의 낭만을 안주 삼아 조촐한 와인 파티를 열고 있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가는 것만으로도 이유가 되는 장소가 있다. 지칠 대로 지쳤지만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다음날, 동행들로부터 귀동냥한 정보를 중얼거리며 뤽상부르 공원Le Jardin du Luxembourg에서 아침 산책을 했다. 오늘 역시 조식 서비스 대신에 공원의 작은 카페테리아에서 크레이프와 커피로 덜 깬 잠을 달랜다. 조깅하는 파리지엔과 이른 아침부터 가이드 뒤를 쫓는 단체여행객들을 번갈아 바라봤다. 까짓것 부지런해져 보지 뭐. 반의반, 그 일부만이라도 보겠다고 오르세 미술관Musee d’Orsay으로 갔다. 역시나 나의 관심사는 미술작품보단 ‘오르세’라는 공간과 그 속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므로 두어 시간이면 될 거라는 건방진 생각이 있었다. 말도 안 된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오르세는 물론 파리를 소화해 낼 방법이 없다. 그냥 넋 놓기로 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난 몽마르트르Montmartre 언덕 한가운데서 본의 아니게 낯선 구경꾼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몽마르트르의 예술가에게 초상을 맡기고 싶었지만 여유가 없었다. 붓 대신 가위를 들고 2~3분 만에 옆모습 실루엣을 종이에 오려 준다는 거리 예술가 앞에 앉았다. 대개 어린 아이들이 재미 삼아 하는 것 같았다. 관심의 대상이 나인지 예술가의 손놀림인지 모르겠더라. 카메라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진다. 민망함을 누르는 동안에 완성된 나의 실루엣. 하나도 안 닮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탐이 나는 파리에서 마지막은 바토 무슈Bateaux Mouches 위에서의 센강 유랑이다. 저마다의 파리를 즐긴 동행들이 하나둘 선착장으로 모여 이야기를 쏟아낸다. 듣는 이는 드물다. 알알이 불씨 오른 에펠탑이 가까워진다. 탄성이나 호들갑 없이 오히려 조용해진다. 파리의 밤이 강물 따라 흘러간다. ▶travie info 동행 프로그램은 여행하는 도시 가운데 주요 도시에서 지식 가이드를 제공한다. 프랑스에서는 몽생미셸과 옹플뢰르 1일 투어를 기본 일정에 포함하고 있고 파리에서는 2가지의 옵션 투어가 준비되어 있다. 옵션 투어는 물론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지식 가이드 투어에도 강제사항은 없다. 개인의 여행 기호를 존중하여 얼마든 자유 여행이 가능하다. route 1. 루브르 박물관+중세 파리투어 샹젤리제 거리→개선문→루브르박물관→중식→시테섬→노트르담성당→최고재판소→콩시에르쥬리→시청사→퐁피두센터→사요궁전(에펠탑 조망) route 2. 오르세 미술관+파리 인상파 투어 오르세 미술관→로댕미술관 정원→몽마르트르 언덕(성심성당, 예술인의 광장, 피카소의 작업실, 물랭루즈(조망))→개선문(샹젤리제) Switzerland Interaken,Luzern,Mürren,Mürren 만년설 위로 반짝이던 하루 파리 유랑을 끝낸 동행들이 모두 버스에 올랐다. 꼬박 8~9시간 몸을 구겨 잠을 청해야 한다. 다들 오랜 시간의 쪽잠이 불편하지만 어느 정도 긴장이 풀려서인지 금세 잠에 빠진다. 조금 깊이 잠들었다 깨어났다. 도착할 시간이 다 되었는데 여전히 낯선 도로 위다. 예상치 못한 거센 눈발로 좀더 안전한 길을 찾아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다행이다. 이번 여정은 이 야간이동을 시작으로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프라하까지 여정의 절반 이상을 이 버스 한 대로 움직인다. 유럽 배낭인데 유레일이 아니고 버스라니 처음엔 갸웃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 도시간 이동에 소비되는 시간과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어 나로선 반가운 일이다. 예상보다 한두 시간 늦었지만 무사히 인터라켄이다. 도시락으로 요기한 동행 대부분이 ‘Top of Europe’ 융프라우에 오를 채비를 한다. 꼭 1년 만에 다시 찾은 인터라켄에서 나는 과감히 융프라우를 포기했다. 이미 올랐다는 것이 큰 이유였지만 파리 파노라마가 가시기 전 유럽의 지붕 아래서 그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지난 여행에서 아쉽게 놓쳤던 청정마을 뮈렌Murren 행 기차에 올랐다. 기착지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에서 케이블카로 갈아타기 전 마을의 작은 카페에 들러 따뜻한 홈메이드 스프 한 그릇을 먹었다. 얼마나 내렸는지 눈에 파묻힌 것만 같은 집들이 드문드문 보이는 뮈렌에서 단출한 워킹화에 의지하여 곧 미끄러질 듯 뒤뚱거리며 걷는다. 날쌔게 지나가는 스키어들은 물론 눈썰매 힘껏 지치는 어린 아이들도 탄탄한 기운을 뿜어낸다. 변덕스런 날씨로 여행자 애태우기 일쑤인 그날의 융프라우는 다행히 쾌청했다고 동행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하산했다. 오늘은 다들 세상 모르고 잠이 들겠지. 하얀 솜사탕처럼 멀리 뭉게뭉게 겹쳐 있는 알프스 산맥의 품속에서 그만큼 달달한 꿈을 꾸면서. 이른 아침인데 하늘을 나는 사람들이 보인다. 알프스 높은 곳 어디에선가 발을 뗐을 패러글라이더들이 드문드문. 지천이 눈꽃, 상고대로 뒤덮인 산길을 지나 어느새 루체른Luzern이다. 호반 위로 얌전히 뻗은 카펠교Kapellbrucke를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스위스의 고즈넉함을 맛본다. Germany Füssen, Munich 찰나지만 더없이 벅찬 순간 몇 시간 후 국경을 넘어 독일 퓌센Fussen에 도착했다. 오후 4시 전후인데 벌써 어둑하니 날씨가 궂다. 저 멀리 노이슈반슈타인 성Schloss Neuschwanstein이 보인다. 이곳이야말로 진정한 동화 속 모습이다. 디즈니랜드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상당수 장면의 배경이니 말이다. 성의 일부가 보수공사 중인 데다 성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다는 마리엔 다리는 기상악화로 출입이 통제된 상황이라 아랫마을에서 성의 초입까지 짧은 산책으로 만족하고 서둘러 뮌헨으로 방향을 틀었다. 늦은 밤에 도착한 뮌헨Munich은 몹시 차분했다. 물론 호프브로이하우스Hofbrauhaus는 달랐다. 동행들과 우르르 몰려간 호프브로이하우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맥주홀답게 사람도, 맥주도, 열기도 거품이 일 듯 넘쳐났다. 뮌헨에선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동행들이 삼삼오오 빈자리를 찾아 들어갔다. 파리에서의 3박 4일이 짧다 투덜댄 것이 무안할 정도로 뮌헨에선 아주 잠시 머물렀다. 그래도 슈바빙Schwabing과 영국정원Englischer Garten만은 양보할 수 없었다. 감수성 예민하던 시기에 읽었던 책의 잔상 때문이었을 게다. 이젠 어떤 내용이었는지 줄거리조차 생각나지 않는데 책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그렸던 슈바빙과 영국정원의 모습만은 또렷했다. 오스트리아로 출발하기 전, 자유로운 3시간이 주어졌다. 호텔 리셉션에서 지도 한 장과 함께 효율적인 동선을 추천받아 쏜살같이 튀어 나갔다. 곧 멎을 것처럼 숨이 찼음에도 자전거와 유모차가 차례로 엇갈려 지나가고 오리와 거위가 벤치를 돌며 길동무 해주는 영국정원에서 더 깊이 차가운 공기를 들이킨다. 그리곤 지그재그로 훑어 내려간 슈바빙. 짧아서 아쉬웠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호하다. 전혀. 그곳에 내가 존재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벅차기만 한 걸. 찰나일지라도. 다시 올라탄 동행 버스, 차창에 스치는 풍경은 눈 깜빡일 때마다 영화 스틸 컷이 된다. 할슈타트로 가는 길이다. 휴대전화로 알림 메시지가 계속 들어온다. 네트워크 설정을 알리는 메시지. 버스가 조금만 방향을 바꾸어도 네트워크 설정이 달라진다. 독일 통신망을 잡았다가 오스트리아 통신망을 잡았다가. 이윽고 조용해졌다 싶었을 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평온한 그곳, 할슈타트 끄트머리에 있었다. Austria Hallstatt, Salzburg, Vienna 유럽의 작은 마을들을 가다 여전히 하얀빛을 발하는 눈이 마을을 살포시 덮고 있다. 그만치 차가운 공기가 뺨을 스친다. 춥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상쾌하면서 동시에 차분해지는 기분. 깜빡 졸다 깨나니 어느새 할슈타트Hallstatt 호수다. 할슈타트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와 잘츠부르크 사이에 있다. 할슈타트를 포함하여 이 일대를 보통 잘츠카머구트Salzkammergut라고 부른다. 크고 작은 호수를 끼고 있는 이곳의 작은 마을들은 알프스 아래 투명한 빛을 머금고 있다. 모두 자석에 이끌리듯 호숫가로 내달린다. 공기 중엔 감탄만이 존재한다. 떠나오기 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부터 모차르트, 클림트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의 훈수가 쏟아졌다. 하지만 그보다 더 궁금했던 것은 그들이 태동한 마을, 도시, 공간 그 자체였다. 할슈타트에서는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시간과 이후 잠깐의 산책이 허락됐다. 호수 가장자리 꽤 경사진 산자락을 타고 올라가는 할슈타트의 집들. 집 위에 집, 그 위에 다시 집이 층층이 피라미드를 이룬다. 그런 까닭에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비탈 아래 집의 다락방 또는 굴뚝과 눈이 마주친다. 집 앞 정원, 뒤뜰은 물론이고 담장, 벽면, 창틀에 이르기까지 매일매일 부지런히 쓸고 닦고 손질하는 정성이 느껴진다. 골목길에 맞닿은 벽면에 벤치를 놓은 집들이 많다. 허락 없이 잠시 엉덩이를 붙인다. 등허리를 기대고 가만히 마을을 관찰한다. 굴뚝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자 허기가 밀려온다. 이미 때는 놓쳤고 아쉬운 대로 가까운 카페에 들어가 투박한 파운드케이크 한 조각과 핫초코 한 잔을 주문한다. 할슈타트의 강렬함을 뒤로하고 동행 버스는 잘츠부르크Salzburg에 도착했다. 재빠르게 캐리어를 호텔 방에 밀어두고 저녁나절 동행의 지식 가이드를 따라 나선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었던 미라벨 정원Mirabell garten을 지나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는 게트라이데 거리Getreidegasse까지 단숨에 잘츠부르크 구시가를 가로지른다. 슈니첼과 비엔나커피를 차례로 맛보며 오스트리아 스타일의 만찬을 가져볼까 잠시 고민. 하지만 생선요리를 판매하는 이곳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몇 가지 요리를 포장하고 기차역 안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슈니첼과 케이크, 과일 그리고 와인까지 푸짐하게 장을 본다. 호텔 방 안에 차려낸 배낭여행자의 잘츠부르크식 만찬에 흡족해하며 여행 친구들과 꽤 긴 수다를 늘어놓는다. Czech 에곤 실레 그리고 카프카 할슈타트와 마찬가지로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체코 체스키 크룸로프Cesky Krumlov는 좁다란 골목골목으로 이어진다. 이곳에 와서 알게 된 재미난 사실 하나. 모차르트 엄마 그리고 에곤 실레 엄마의 고향이 각각 할슈타트와 체스키 크룸로프라는 것. 처음엔 웃어넘겼는데 그게 아니다. 두 예술가와 그들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굉장한 포인트. 특히나 엄마의 고향 체스키를 무척이나 사랑했던 에곤 실레Egon Schiele는 한동안 이곳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했다고 한다. 체스키를 표현한 작품도 상당수. 마을에 들어서면서부터 눈에 익은 에곤 실레의 초상과 작품으로 디자인한 전시 포스터들이 벽을 도배하고 있다. 마을에는 그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The Egon Schiele Art Centrum도 있다. 굴라쉬 브런치를 즐긴 다음 그가 걸었을 법한 골목을 따라 크룸로프 성으로 향했다. 성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르는 동안 자주 걸음을 멈췄다. 가파르기도 했지만 시야가 트이는 성벽길에 접어들자 체스키 크룸로프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성벽 아래로 흐르는 강물은 그 너머의 마을 가장자리를 둥그스름하게 에두르고 그 안쪽에 중세의 시간을 간직한 집들이 소복히 모여 있다. 을씨년스러운 날씨임에도 마을엔 아늑한 기운이 유유히 흘렀다. 그리고 프라하Prague는 역시나 아름다웠다. 바츨라프 광장에서부터 화약탑, 천문시계, 카렐교까지 프라하 구시가를 동행 매니저의 꼼꼼한 가이드를 따라 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카렐교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느라 바쁜 연인들을 뒤로하고 다리 난간에 바싹 붙어 프라하 성을 바라본다. 카렐교 건너의 펍에서 벨벳 맥주 한 잔. 부드러운 벨벳 거품이 입술에 닿자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그러나 그 기쁨은 스쳐 지나갈 뿐이었나. 잔이 빌 때쯤 이제 돌아갈 날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셈하게 된다. 달게 자고 일어난 프라하의 아침은 지난밤만큼 아름다웠다. 성비투스성당, 황금소로가 이웃하고 있는 프라하 성 일대를 함께 둘러보는 동행 가이드 투어 이후엔 홀로 프라하 시가지를 쏘다녔다. 가능하면 외면하고 싶었음에도 끝내 제 발로 찾아갔다, 카프카Franz Kafka를. 마냥 들뜨고 신나게 보내도 아쉬움 가득할 여행길에서 가슴 철렁할 것이 분명한데도 어느새 나는 카프카 뮤지엄Franz Kafka Museum 속을 헤매고 있었다. “이곳은 도시가 아닙니다. 꺼져 가는 꿈과 열정의 울퉁불퉁한 자갈밭으로 뒤덮인 시간이라는 태양의 갈라진 바닥을-잠수종 속에서처럼-우리는 걸어가는 것입니다. 이곳은 재미있는 곳이긴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사람을 숨 막히게 하는 곳입니다.” -프란츠 카프카, 구스타프 야노우호의 <카프카의 대화> 인용문 中 카프카가 남긴 기록을 보는 사이 낭만적이기만 했던 프라하는 한순간에 반전된다. 숨이 턱 막힌다. 달달한 체코 전통빵 뜨르들로Trdlo를 뜯어먹으며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린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곧 프라하를 떠난다. 숨 가쁘게 도착한 다음 여정은 비엔나Vienna.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오스트리아에서 꼭 맛보아야 한다는 슈니첼과 비엔나커피를 에곤 실레와 맞바꾸고 나는 다시금 배고픈 여행자가 된다. 레오폴드 미술관Leopold Museum에서 만난 에곤 실레. 체스키 크룸로프의 풍경을 담은 작품 앞에 섰다. 에곤 실레의 체스키는 내 기억 속의 그곳보다 훨씬 어둡고 울적했지만 나로선 참 반가운 장면이다. 오스트리아에서 체코, 다시 오스트리아로. 공간이 다르고 에곤 실레와 나 사이의 시간 또한 다르지만 그 사이를 연결하는 풍경이 있고 그 감흥을 느낄 수 있는 이 여행의 순간에 감사한다. ITALY Vaticano,Rome,Veneziam,Sorrento,Sorrento,Sorrento 냉정해질 수 없는 이탈리아 여행 오늘 나는 생애 첫 야간열차를 경험한다. 비엔나에서 베네치아까지. 꼬박 12시간이 지나면 그토록 원했던 베네치아에 닿는다. 이번 동행길에서 가장 기대한 곳 중 하나가 베네치아다. 6개의 간이침대가 세 개씩 양 벽면을 의지해 층을 이룬 열차 칸은 비좁았다. 부피 큰 캐리어는 침대 아래 보관함에 들어가지 않아 양쪽 침대 사이에 나란히 줄지어 세웠다. 그 위로 다시 작은 짐들을 포갠다. 이제 열차 칸의 여섯 명은 발 디딜 공간 하나 없이 밤을 달린다. 열악했지만 싫지만은 않았다. 누군가 이야기했다. 이 모든 것이 야간열차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고. 처음으로 부모님이 아닌 친구와 단둘이 감행했던 여행이 떠올랐다. 설렘과 두려움이 뒤섞여 두근두근했던 그 느낌. 한참 줄을 서 겨우 고양이 세수를 했다. 슈니첼 한 덩이를 패티로 넣은 버거와 커피 한 병. 자정 가까이 돼서 맛보는 제대로 된 첫 끼니다. 꿀맛. 푸르렀다. 물이 곧 땅인 베네치아Venezia에서는 모든 것이 맑고 푸르렀다. 동행들과 베네치아 본섬 투어에 나섰다. 떠밀리듯 걸을 수밖에 없을 만큼 본섬엔 여행자들로 가득했다. 그 북적임이 베네치아를 더욱 활기 넘치게, 역동적으로 만들어 준다. 그 물결을 따라 조금 멀리 나가 보자. 배에 올랐다. 리도 섬Lido으로 가는 배다. 매년 가을,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아름다운 섬 리도의 4월은 따사로웠다. 흐드러진 벚꽃과 나뭇가지마다 터져 나온 초록 잎사귀들로 봄기운이 물씬했다. 한편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세계의 끝은 낮고도 깊어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었다. 고요하고 평화롭게 반짝이는 해변에서 태양 빛을 그대로 흡수한다. 허리춤에도 못 미치는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바다 가까이 다가간 아빠, 양동이와 집게를 들고 바닷가의 쓰레기를 줍는 할아버지, 파도를 마주하고 앉아 무심한 얼굴로 사과를 베어 문 젊은 연인. 영화와도 같은 삶의 순간들이다. 리도에서 배를 두 번 갈아타고 도착한 부라노 섬Burano은 색색이 선명했다. 바다로 이어지는 좁은 수로에 데칼코마니 풍경을 찍어내는 부라노의 색채는 바다로 나간 이들이 짙은 안개 속에서도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집집마다 알록달록 칠을 한 것이 오늘날로 이어진 것이라고 했다. 예쁘다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곳. 거품이 절반이나 되는 폭신한 카푸치노 한 잔을 들고 본섬으로 돌아가는 배에 오른다. 안녕, 부라노. 안녕, 베네치아.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베네치아의 축복 속에 헤엄치던 나는 어느새 피렌체Firenze 산타마리오 델 피오레 대성당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 한 마디로 두오모Duomo 꼭대기에 올라 있었다. 두말 할 것 없이 <냉정과 열정 사이>를 곱씹으면서. 찰나에도 시작과 끝은 있다. 조금씩 여행의 끝이 보인다. 동행의 마지막, 종착역은 로마 떼르미니. 악명 높은 떼르미니역 플랫폼에 내리는 순간부터 동행들 사이에 긴장감이 맴돈다. 마지막 여행지니 모두들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추억을 만들고 싶지 않은 게지. 주변을 살피고 짐 가방 단속도 단단히 한다. 이제 로마Rome의 법을 따를 시간이다. 이튿날 아침, 로마의 여인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날름날름 맛있게 먹었던 영화 <로마의 휴일>의 촬영지인 스페인 광장Piazza di Spagna을 시작으로 트레비 분수, 베네치아 광장, 판테온, 나보나 광장까지 세상 모든 길이 통한다는 로마의 중심을 통과한다. 촌스럽게 무슨 동전 던지기를 하냐고 피식 비웃었던 나는 어둔 밤 조명 밝힌 트레비 분수Fontana di Trevi 앞에서 슬그머니 동전을 꺼내들었고, 칠칠치 못하게 거리에서 무슨 젤라또를 날름거리냐고 흉봤던 나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맛있다는 젤라또 가게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로마 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테베레강 건너 트라스테베레Trastevere 마을에 이르러서야 느긋한 한때를 보낸다. 중세로부터 이어진,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서민지구라고 했다. 꼭 유명한 집이 아니라도 동네 어귀 작은 카페며 레스토랑 어디엘 들어가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커피와 피자를 맛볼 수 있는 마을이다. 웬만한 부침개보다 훨씬 큰 피자 한 판도 머릿수대로 주문하는 것을, 뜨거운 태양 아래 마시는 와인 또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들 틈에서 매끄러운 이탈리아 에스프레소를 훅 들이킨다. 산타 마리아 인 트라스테베레 성당과 노천카페가 테두리를 만들고 있는 광장으로 포근한 햇살이 쏟아진다. 조바심쟁이가 모처럼 너그러워진다. 버스 차창 밖으로 나폴리 항을 곁눈질한 끝에 도착한 폼페이Pompeii에서는 그 폐허 위로 핀 들꽃처럼 가슴 뛰는 생명력을, 아말피 코스트Amalfi Coast를 신나게 달려 도착한 쏘렌토Sorrento에서는 나른해서 더 달콤한 지중해 마을의 여유로움을 삼킨다. 꿈은 아니겠지. 마지막은 아니겠지. 바티칸에서 뜻밖에도 새로이 선출된 교황님의 알현식을 마주하기도 했으니 이번 여행, 정말 제대로다. 떼르미니역에서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Leonardo Express 열차를 타고 도착한 로마 피우미치노공항.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며 노트북 전원을 켠다. 사진 폴더 안에 새로이 추가된 이미지 파일만 3,000장. 힘들었던 기억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순간순간이 애틋하게만 기억되는 동행. 나는 지금 또다시, 더없이, 여행을 안달하고 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SJR EUROPE www.sjreurope.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삽자루의 유럽 ‘동행’ 15박 16일 2013년 SJR EUROPE에서 제안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배낭여행. 파리에서 시작하여 로마에서 끝나는 15박 16일의 여행 프로그램으로 항공권은 개인의 기호와 예산에 맞게 선택, 자연스럽게 동행 일정 전후로 자신만의 여행 일정을 추가할 수 있다. 일정 내내 전문 지식 가이드 출신의 인솔자가 동행하여 주요 도시에서는 무료 가이드 투어를 제공하는 한편 여행자 스스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여행 정보와 노하우는 물론 충분한 자유 일정을 지원한다. 함께하는 낭만과 혼자만의 자유로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동행의 가장 큰 매력. 몽생미셸과 옹플뢰르, 퓌센, 할슈타트, 체스키 등 자유 여행에서는 가기 힘든 유럽의 소도시를 경유하는 것도 동행 상품의 차별화 포인트. 더욱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를 위해 남부지중해 투어, 바티칸 투어 등 다양한 옵션 투어도 마련해 두었다. 유럽 여행이 처음인 여행자 또는 안전과 도시간 이동에 부담을 느끼는 여행자에게 아주 적합한 상품이다.
  • [정전협정 60년] 정전협정의 평화체제 전환 과제 (상)남·북한 입장

    [정전협정 60년] 정전협정의 평화체제 전환 과제 (상)남·북한 입장

    정전협정의 평화체제 전환 문제를 둘러싼 남북 간 줄다리기는 협정 체결후 1년도 안 된 1954년부터 시작됐다. 북한은 현재 한국을 제외한 정전협정 체결 당사국들과 평화체제 전환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남북한 간 평화협정 체결에 무게를 뒀었다. 김일성 주석은 1962년 6월 최고인민회의 제2기 제11차 회의에서 미군철수와 남북평화협정 체결을 제의했으며, 같은 해 10월 제3기 제1차 회의에서도 평화협정 체결을 재차 강조했다. 요지는 주한미군이 철수한 뒤 남북한 간에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각각 병력을 10만명 이하로 축소하자는 것이었다. 이 같은 기조는 1970년대 초반까지 계속됐다. 이에 대해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1974년 1월 연두 기자회견에서 ▲상호 무력침범 금지 ▲상호 내정간섭 금지 ▲휴전협정 존속을 골자로 하는 남북 상호불가침 협정체결 등을 역제의했다. 정전 상태를 유지하는 대신 양측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억제해 전투 상태의 일시적 정지를 초월한 준(準)평화 상태를 만들자는 것이다. 평화협정 체결에 있어 남북한 당사자 원칙을 고수할 것과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정전체제를 유지할 것, 대북 군사 억지력을 위해 주한미군은 주둔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측 주장이었다. 그러자 북한은 우리 측 제안을 거절하면서 입장을 바꿔 같은 해 3월 미국 의회에 서한을 보내 주한미군 철수를 전제로 한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제안했다. 북·미 간 평화협정이 체결된다면 더 이상 전쟁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의 성격 변화가 불가피하고, 대북억지력이 사라진다면 남한의 공산화도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인 이유로는 한국이 정전협정에 직접 서명하지 않았으며, 한국군에 대한 전시작전통제권도 행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위 ‘실질적 권한 행사자’인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논리를 들었다. 1984년 1월에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에서 북·미 간 평화협정 체결과 함께 남북 사이에는 불가침 선언을 채택하자는 소위 3자 회담 형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반응이 없자 북한은 1987년부터 주한미군 즉각 철수에서 단계적 철수로 주장을 완화한 데 이어, 1990년대 들어와선 적대적 군사행위가 없다면 미군 주둔을 용인하겠다는 뉘앙스의 발언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아예 2002년 10월에는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정전협정마저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 불가침 조약의 체결은 더욱 절실하다”며 목표를 불가침 조약 체결로 바꿔 잡았다. 불가침 조약은 기존에 제안했던 북·미 평화협정에 비하면 일보 후퇴한 제안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2003년 3월 20일~4월 14일)을 앞두고 전운이 고조되자 ‘제2의 이라크’가 될 것을 우려한 북한이 미국과 우선 불가침조약부터 체결하려 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후 지지부진하던 평화협정 논의는 2005년 9월19일 제4차 6자회담에서 9·19공동성명이 채택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북핵 문제와 맞물려 평화협정 체결 문제가 국제적으로 공론화됐고, 북한의 핵 포기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9·19공동성명은 북한의 비핵화 이행과 동시에 별도 포럼에서 북한이 요구하는 대북적대시 정책 철회 및 평화체제 보장을 동시에 논의하는 포괄적 해결 방안을 담았다. 그러나 이후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으로 9·19공동성명 이행을 사실상 거부했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 때문에 자신들의 핵을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화협정 체결과 북·미관계 정상화 등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과 관련한 일련의 조치들이 마무리된 뒤에야 핵폐기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반면 한국과 미국은 핵폐기와 관련된 실질적 조치들이 마련되고, 이 과정에서 상호 신뢰가 구축돼야 진정한 의미의 평화체제가 수립될 수 있다고 맞섰다. 양측의 현격한 입장 차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월 외무성 비망록을 통해 18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전 상태를 지속시키는 배후에 유엔군사령부가 있다고 주장하며 유엔군사령부의 해체를 주장하고, 어떤 형태의 전쟁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곁들였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대선후보 시절 박근혜 대통령은 한 안보 관련 심포지엄에 참석해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체임벌린 영국 총리는 히틀러와의 뮌헨 회담 후 ‘우리 시대의 평화가 도래했다’고 천명했지만, 그가 가져온 합의문은 1년도 안 돼 휴지조각으로 변하고 전쟁이 발발했다”면서 “진정한 평화는 단순히 평화협정에 사인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하려는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당당히 맞서야 하며, 북핵 폐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평화협정 체결의 전제조건을 분명히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김정은, 독일 맥주회사에 ‘호프집’ 차리자고 했다가 퇴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독일 맥주회사에게 북한에 양조장을 갖춘 야외 맥주집 ‘비어가르텐’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20일(한국시간) 독일 일간지 빌트에 따르면 독일 맥주회사인 파울라너(Paulaner)는 이미 12곳에 새로 비어가르텐을 낼 계획이어서 수용 능력이 찼다기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의 요청을거절했다. 이 회사의 대변인인 브리기트 차허는 “8월에 미국,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에 새 매장을 개장한다. 북한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파울라너는 현재 아시아 21곳을 비롯해 해외에 성공적으로 비어가르텐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 남부 뮌헨에 본부를 둔 파울라너는 지난 1634년 수도사들이 만들어 마시던 지역 맥주에서 출발했으며 맥주회사들의 인수합병을 거쳐 독일의 대표적인 밀 맥주 회사로 자리잡았다. 발행 부수 1위로 독일의 대표적인 보수 성향의 신문인 빌트는 파울라너가 이번 결정으로 지출을 아낄 수 있지만, 김 제1위원장의 노여움을 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일로 김정은이 맥주 애호가임을 외부로 알렸다. 그의 아버지인 김정일은 프랑스산 코냑광인 것으로 유명하다. 신문은 북한 주민들이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은데 김정은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분명하지 않다면서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는 없지만, 맥주가 위를 채워주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프타임]

    국제체조심판선발 대규모 커닝 국제체조연맹(FIG)이 국제 리듬체조 심판 선발시험의 대규모 부정행위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18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체조강국인 루마니아와 러시아, 스페인 등지에서 관련자만 60여명 규모다. 모스크바에서는 114개의 답안 내용이 수정됐고, 스페인 알리칸테에서도 257개의 답안 내용이 무단으로 고쳐졌다. 류승우 “도르트문트행 거절” 독일프로축구 도르트문트 입단 제의를 받은 류승우(20·중앙대)가 18일 “부족한 경험을 더 쌓아 다른 기회를 찾기로 했다”고 입단을 거절했다. 부산에서 재활 중인 그는 “처음 입단을 제안받았을 때는 가고 싶다는 생각에 많이 흔들리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내 의지가 가장 중요한 만큼 소신대로 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2∼3년 더 배우겠다”고 덧붙였다. 박주호 獨마인츠와 2년 계약 스위스 프로축구 바젤FC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박주호(26)가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마인츠05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마인츠 구단 홈페이지는 18일 “박주호와 2015년까지 2년 계약을 했다”며 “계약을 2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메디컬테스트가 끝나면 곧바로 계약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리시즌 강자’ 손흥민 2호골 독일프로축구 레버쿠젠에 새 둥지를 튼 손흥민(21)이 18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주 첼암제의 훈련 캠프에서 열린 이탈리아 세리에A 우디네세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17분 3-0 승리를 완성하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14일 분데스리가 2부 팀인 1860 뮌헨과의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골맛을 보며 레버쿠젠 이적 뒤 순조로운 적응 과정을 과시했다. 배구연맹 ‘김연경 사태’ 논의 국가대표 은퇴를 불사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친 여자배구 거포 김연경(25)의 요구와 관련해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가 열린다. KOVO는 18일 충남 천안시 현대캐피탈 종합 훈련캠프에서 이사회를 열고, 23일 오전 10시 30분 연맹 대회의실에서 상벌위를 열어 김연경이 이의신청한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 “류승우, 도르트문트와 계약”…분데스리가 진출 현실로

    “류승우, 도르트문트와 계약”…분데스리가 진출 현실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한국 대표팀에서 활약한 류승우(중앙대)가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입단한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독일 축구전문 매체인 키커는 16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도르트문트가 15일 류승우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류승우는 터키에서 열린 U-20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의 ‘예비스타’로 떠오른 선수다. 쿠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포르투갈과의 2차전에서는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통쾌한 중거리슛으로 균형을 맞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3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쳐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이광종호’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도르트문트는 2012-2013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2위에 오른 분데스리가의 대표적인 명문팀이다. 바이엘 레버쿠젠에 새 둥지를 튼 손흥민의 이적설이 떠오를 당시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인 팀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키커는 “아직 도르트문트의 공식 영입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류승우의 U-20 월드컵 활약상을 상세히 전하는 등 입단을 기정사실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흥민 이적 후 첫 골 “예감 좋네”

    독일 분데스리가의 손흥민(21)이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14일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캠프에서 열린 2부 리그 1860 뮌헨과의 친선 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18분 골망을 흔들었다.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뒤 손흥민이 처음으로 올린 공격 포인트.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뛰었고, 팀은 1-2로 졌다. 레버쿠젠은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47억원)를 주고 영입한 손흥민의 골 소식을 홈페이지 메인에 전했다. 손흥민의 ‘장밋빛 미래’를 점치고 있다. 독일 주간지 포쿠스가 선정한 ‘영스타 톱20’에서 율리안 드락슬러(19·샬케04)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2013~14시즌 득점왕을 예상하는 팬투표에서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 스테판 키슬링(레버쿠젠)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레버쿠젠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만큼 독일을 넘어 유럽 전체를 상대로 기량을 뽐낼 기회를 잡았다. 반면 잉글랜드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QPR의 박지성과 윤석영은 3부리그 피터버러 유나이티드전에 동반 출전했지만 팀이 0-1로 져 체면을 구겼다. 박지성은 선발로 나와 후반 15분까지 뛰었고, 윤석영은 하프타임 때 들어가 후반 내내 그라운드를 누볐다. QPR은 후반 41분 내준 골을 만회하지 못했다. 이적설만 무성한 태극 형제는 새 시즌을 QPR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부고]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조선휘 명예교수

    [부고]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조선휘 명예교수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인 조선휘 서울대 명예교수가 13일 별세했다. 85세. 고인은 서울대 공과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뮌헨 공과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를 거쳐 대한기계학회 회장, 오산전문대학 학장 등을 지냈다. 1990년 국민훈장 모란장과 2003년 5·16 민족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신제 기계제도’, ‘기구학’, ‘기계공학개론’ 등이 있다. 유족은 부인 한순애씨와 딸 성혜·성은·성숙씨, 사위 홍태기(사업)·이상헌(미국거주 공무원)·신유훈(회사원)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5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91.
  • 와~ 내가 좋아하는 곡 다 있네

    와~ 내가 좋아하는 곡 다 있네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과 오페라, 뮤지컬곡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크로스오버 무대가 펼쳐진다. 서울신문 주최로 오는 1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이는 ‘2013 한여름밤의 콘서트’다. 올해는 러시아의 마지막 낭만파 작곡가 라흐마니노프(1873~1943)가 탄생한 지 140주년이 되는 해. 이를 기념해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페터 오브차로프(오른쪽)가 완숙미 돋보이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전 악장을 들려준다. 상명대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 중인 오브차로프는 유려하면서도 힘 있는 연주로 객석을 사로잡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영재음악원과 모차르테움 잘츠부르크 국립음대 출신인 그는 뮌헨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베테랑 연주자다. 2005년 베토벤 국제 콩쿠르 등 여러 콩쿠르에서 수상했다. 최근 가요를 클래식 감성으로 재해석한 음반을 내 화제를 모은 ‘팔색조 테너’ 류정필(왼쪽)도 무대에 합류한다. 풍부하면서도 깊은 음색을 지닌 류정필과 소프라노 김수연은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레퍼토리로 관객들을 만난다. 오페라 ‘라 트리비아타’의 ‘축배의 노래’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칸초네 ‘볼라레’, 멕시코 민중가요 ‘베사메 무초’,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의 ‘오버 더 레인보’ 등 들을수록 감칠맛 나는 곡들을 선사한다. 클래식계에서 조용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유엔젤 보이스’가 무대의 활기를 더한다. 2007년 창단된 유엔젤 보이스는 바리톤 2명, 테너 3명, 피아노 1명으로 이뤄진 보컬 그룹이다. 이들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성당의 시대’와 세계적인 프로듀서 데이비드 포스터의 곡으로 유명한 ‘기도’를 세련된 화음으로 엮어낸다. 박상현 지휘자가 이끄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3만~15만원. (02)2000-9751~5.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코리안리는 어떤 회사

    코리안리는 일반인이 아닌 보험사를 대상으로 영업한다. 보험사의 보험사인 셈이다. 보험사는 위험 규모에 따라 자사가 부담할 수 있는 책임한도액(보험금)을 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부분은 재보험을 통해 다른 보험사에 보상 책임을 넘긴다. 위험을 다른 보험사와 분담함으로써 자연재해, 선박, 항공 등 거대한 위험에 대한 보험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계약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입한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태가 될 경우 재보험사가 인수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런 공적 기능이 있어 코리안리의 전신인 대한재보험을 정부가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로 설립했다. 국내 재보험시장은 1997년 자유화돼 현재 뮌헨재보험, 스위스재보험, 퀼른재보험, 동경해상보험 등도 활동하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하프타임] 佛 리베리·벤제마 성매매 재판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프랭크 리베리(30·바이에른 뮌헨)와 카림 벤제마(26·레알 마드리드)가 18일 성매매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2012~13시즌 뮌헨을 3관왕으로 이끈 리베리는 2010년 7월 프랑스 경찰에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는데 벤제마와 함께 1년 전 독일 뮌헨에서 17세 소녀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았다. 리베리는 혐의를 시인했지만 벤제마는 부인하고 있는데 이 소녀는 “벤제마와 성관계를 맺은 것은 16살 때인 2008년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절대 강자’ 진종오

    ‘절대 강자’ 진종오

    진종오(34·KT)는 새로 바뀐 서바이벌에도 끄떡없는 사격의 ‘절대강자’였다. 진종오는 6일 창원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둘째 날 남자 일반부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01.0점을 쏴 금메달을 땄다. 2위 목진문(청원군청·197.8점)을 3.2점 차이로 누른 여유 있는 승리였다. 전날 50m 권총에서도 우승한 진종오는 가볍게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거침없는 질주다. 진종오는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두 개를 목에 걸었다. 50m 권총에서 1위에 올라 한국 사격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고, 10m 권총 우승으로 대회 2관왕을 꿰찼다. 위업을 달성하고 슬럼프를 겪을 법도 하지만 진종오의 고공 행진은 여전하다. 올림픽 한 달 뒤인 작년 9월 경찰청장기 50m 권총 본선에서 탈락하며 바닥을 쳤지만,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 10m 공기권총 금메달로 금세 제 궤도를 찾았다. 결선 방식이 바뀌어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진종오는 변치 않는 실력을 뽐냈다. 잠시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소속팀에서 훈련한 진종오는 지난달 대통령경호실장기 사격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날갯짓을 했다. 올해 처음 나간 국제대회인 뮌헨월드컵에서도 10m 공기권총 금메달로 이름 값을 톡톡히 했다. 귀국 직후 치러진 이번 한화회장배 대회에서도 2관왕을 했다. 진종오는 “사격을 워낙 좋아한다. 바뀐 규정도 재미있다 보니 기록이 잘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을 때 기사를 보면 내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더라. 그런 게 오히려 활력소가 된다”는 농담까지 건넸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장전하라, 강철심장

    장전하라, 강철심장

    진정한 ‘강심장’만 살아남는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최고 성적을 쏘았던 사격대표팀이 안방에서 명사수를 가린다. 5일부터 일주일간 경남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열리는 ‘2013년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 진종오(KT), 김장미(부산시청), 최영래(청원군청) 등 올림픽을 달궜던 건맨들이 뜬다. ‘꿈을 향한 장전, 내일을 향한 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격 꿈나무부터 장애인부까지 총 380여개 팀, 2600명의 사격 선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하기에 더 후끈하다. 관전 포인트는 바뀐 규정이다. 기존에는 결선에 오른 8명의 선수가 10발씩 쏜 뒤 예선·본선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렸다. 60발의 예선 점수를 그대로 안고 본선을 치르기 때문에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었다. 하지만 국제사격연맹(ISSF)은 올해부터 본선 성적으로 8명을 추린 뒤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방식으로 규정을 변경했다. 결선에서 처음 8발을 쏜 뒤 가장 점수가 낮은 선수가 탈락하고, 2발을 쏠 때마다 낮은 점수의 선수 한 명씩 떨어뜨리는 ‘서든데스’ 방식으로 박진감을 높였다. 점수가 아닌 순위 경쟁이 된 것. 1발을 75초 안에 쏴야 했던 시간도 50초로 줄어 선수들의 긴장감, 피로도가 높아졌다. 결선 사격이 10발에서 20발로 늘어나면서 꾸준한 체력과 냉정한 마인드컨트롤이 부쩍 중요해졌다. 승부처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철심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규정이 바뀌면서 관중들은 훨씬 재미있어졌지만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감은 상당하다”면서 “새 방식에서는 기록보다는 탈락하지 않는 게 승패의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4월 안방에서 열린 ISSF창원월드컵에서 한국은 노골드(은 1, 동 2)로 적응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창원에는 런던올림픽 2관왕 진종오가 뜬다. 올해 태극마크를 반납한 진종오는 개인 훈련을 하면서 대회를 골라 다니고 있다. 4월 강원도 동해에서 열린 실업단사격대회에서 개인전·단체전 금메달을 땄고, 지난달 ISSF뮌헨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서는 등 기량은 여전하다. 특히 ‘쫄깃한’ 서바이벌 방식에서도 흔들림 없이 1위를 수성한 게 고무적이다. 올림픽챔피언 김장미도 지난달 ISSF포트베닝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명중시키며 장전을 마쳤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정몽준 의원, 獨정부서 대십자 공로훈장 받아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독일 정부로부터 한국과 독일 간 경제 협력과 독일 축구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십자 공로훈장을 받는다. 정 의원은 다음 달 3일 주한 독일대사관저에서 롤프 마파엘 독일대사로부터 훈장을 받으며 훈장 수여식에는 프란츠 베켄바워 독일 바이에른 뮌헨 축구팀 명예회장, 독일 선박회사인 이 알 캐피털 홀딩그룹의 어크 리크머스 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9초면 충분했다…포돌스키 벼락슛

    9초면 충분했다…포돌스키 벼락슛

    대세는 독일 축구다. ‘전차군단’ 독일이 에콰도르를 상대로 화끈한 화력을 과시했다. 독일은 30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FAU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친선전에서 나란히 두 골을 터뜨린 루카스 포돌스키(아스널)와 라르스 벤더(레버쿠젠)를 앞세워 4-2로 이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는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졌음에도 전반 24분까지 네 골을 뽑아냈다. 포돌스키가 경기 시작 9초 만에 선제골을 뽑았고 전반 4분엔 벤더가 추가골을 넣으며 기선을 잡았다. 포돌스키는 전반 17분, 벤더는 전반 24분 한 골씩 더 기록하며 승리를 예감했다. 독일은 후반 들어 선수를 대거 교체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에콰도르는 안토니오 발렌시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반 44분, 왈테르 아요비(몬테레이)가 후반 39분 골망을 흔들며 체면을 유지했다. 한편 잉글랜드는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앙숙’ 아일랜드와 가진 18년 만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13분 만에 아일랜드의 셰인 롱(웨스트브로미치)에게 기습적인 헤딩 선제골을 내준 잉글랜드는 10분 뒤 왼쪽 측면을 돌파한 대니얼 스터리지(리버풀)의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골대 앞으로 흐르자 쇄도하던 프랭크 램퍼드(첼시)가 재빨리 낚아채 동점골을 터트렸다. 잉글랜드는 18차례의 슈팅에 볼 점유율 67%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하프타임]

    경남FC 감독에 페트코비치 일리야 페트코비치(68·세르비아) 감독이 프로축구 K리그클래식 경남FC 신임감독으로 선임됐다. 2009년부터 1년 반 동안 인천을 이끌었던 페트코비치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최진한 전 감독의 뒤를 이어 2014년까지 경남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팀이 2부리그로 떨어질 것 같으면 당장 짐을 싸겠다”면서 상위스플릿(8위) 진출을 자신했다. 진종오, 10m 공기권총 우승 진종오(34·KT)가 2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13국제사격연맹(ISSF) 뮌헨월드컵 사격대회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02.6점을 쏴 즐라티치 안드리야(199.6점·세르비아)를 제치고 우승했다.
  • [UEFA 챔피언스리그] 큰 경기에 약하다고?…로번 “봤지, 1골1AS”

    종료 휘슬이 울렸다. 아르연 로번(29·바이에른 뮌헨)은 그라운드에 엎드려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환희의 눈물이었다. 로번은 26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2-1 승리에 앞장섰다. 그동안 발목을 붙잡았던 지긋지긋한 결승 악몽은 휘슬과 함께 스러졌다. 로번은 “마침내 꿈이 이뤄졌다. 패배자로 남고 싶지 않았다”며 우승트로피 ‘빅이어’를 힘껏 들어올렸다. 로번은 항상 한 끗이 부족했다. PSV에인트호번(2002~04년·네덜란드), 첼시(2004~07년·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2007~09·스페인) 등 챔스리그 명문팀을 두루 거쳤지만, 유럽 챔피언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9년 바이에른 뮌헨에 둥지를 튼 뒤에는 질긴 ‘파이널 징크스’가 시작됐다. 로번은 2009~10시즌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뚜렷한 활약 없이 들러리에 그쳤다. 첼시(잉글래드)와 격돌한 2011~12시즌 결승전은 더욱 처참했다. 로번은 천금 같은 페널티킥을 놓쳤고, 연장전 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도 실축했다.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된 건 어쩌면 당연했다. 팬들은 ‘로번을 팔아버리라’고 성토했다. 팬들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로번의 모습도 기억해냈다. 에이스로 활약하며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를 결승까지 이끌었지만, 골키퍼와의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두 차례 날려버렸다. 결국 네덜란드는 연장 끝에 스페인에 패했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믿을 수 없다’는 말이 나왔다. 특히나 로번은 올 시즌 부상이 겹쳐 정규리그 34경기 중 반토막인 16경기(5골)에 나선 게 고작이었다. 팀이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도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이날도 큰 경기 울렁증은 재연되는 듯했다. 로번은 전반에 로만 바이덴펠러 골키퍼와 두 차례 일대일로 맞섰지만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로번은 얼굴을 감싸며 절규했다. 하프타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로번은 후반 15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선제골을 도우며 날갯짓을 시작했다. 도르트문트에 동점골을 내주면서 연장을 예감하던 후반 44분, 로번은 프랑크 리베리의 뒤꿈치 패스를 받아 통쾌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 골키퍼 옆을 스치는 절묘한 슈팅을 날렸다. 뮌헨의 승승장구를 이끈 ‘로베리’(로번+리베리)가 결국 마무리한 것. 로번은 자신을 힐난하던 서포터스 앞에서 마음껏 세리머니도 펼쳤다. 구세주에게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맨오브더매치로 선정된 로번은 “축구선수로서 최고의 순간이다. 지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알기 때문에 타이틀을 더 즐길 수 있다”고 흥분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빅이어’ 품은 뮌헨, 1000억원대 돈벼락

    ‘빅이어’를 들어올린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유럽 최고클럽이라는 명예는 물론 두둑한 상금까지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으로만 1050만 유로(약 153억원)를 챙겼고, 경기별 수당에 시즌 결산 후 주어지는 각종 배당금까지 더하면 1000억원대 돈벼락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뮌헨은 일단 3590만 유로(약 523억원)를 확보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단계마다 짭짤한 수당이 걸려있기 때문. 32강 조별리그에 진출하는 자체로 기본 수당 860만 유로(약 125억원)를 챙기고, 조별리그 6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100만 유로를, 비기면 50만 유로를 받는다. 토너먼트부터는 보너스가 껑충 뛰는데 16강은 350만 유로, 8강은 390만 유로, 4강은 490만 유로를 번다. 뮌헨은 조별리그에서 4승1무1패를 기록해 1310만 유로를 받았고, 토너먼트 수당에 우승 상금까지 더해 3590만 유로를 지갑에 채웠다. 여기까지도 어마어마하지만 진짜 ‘돈잔치’는 이제부터다. 중계권료, 스폰서십 계약, 티켓 판매수익 등 각종 배당금을 예약했다. UEFA는 매년 챔피언스리그 수입의 일부를 각 클럽의 성적과 나라별 중계수익, 팀 인지도 등을 고려해 나눠준다. 지난 시즌 챔피언 첼시(잉글랜드)는 총 5993만 유로(약 875억원)를 챙겼다. 지난해 2012유럽축구선수권대회의 우승상금이 3300만 달러(약349억원)였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의 우승상금이 3100만 달러(약 328억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입이 쩍 벌어진다. 반면 준우승을 차지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는 준우승 상금으로 챔피언의 60% 수준인 650만 유로(약 95억원)를 챙겼다. 우승을 코앞에서 놓친 것도 씁쓸하지만, 잡힐 듯 잡지 못한 돈 때문에도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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