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물 흐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하자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환호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화장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4억원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63
  • [열린세상] 노벨문학상 수상 그 후

    [열린세상] 노벨문학상 수상 그 후

    얼마 전 프랑스에서 한국문학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출판사 대표를 만났다. 한국문학 출판과 소개에 열정적인 그는 지난가을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프랑스에서의 한국문학에 대한 반응을 전하며 한국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해했다. 프랑스에도 노벨문학상 특수가 있는데 외국 작가가 수상하면 대개 50만 부 정도 판매(자국 작가의 경우 몇 배 이상)가 된다. 작가의 인터뷰, 기고문 등 2차, 3차 텍스트들이 널리 회자하며 그 나라의 다른 예술 문화에까지 관심이 넓혀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난해는 그렇지 못한 편이라고 했다. 프랑스어로 번역된 한강 작가의 작품 판매량은 최고 7만~8만 부 정도로 파악되고, 한국문학에 대한 주목할 만한 후속 담론이나 흐름 또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에는 한강 작가가 수상 직후 “세계 두 곳에서 전쟁을 하고 있는데 축하 잔치를 해선 안 된다”며 언론 접촉을 최소화하고,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 외에는 생산·유통되는 콘텐츠가 제한적이었던 데 영향이 있었을 듯하다. 게다가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이어지는 초유의 상황에 이목이 쏠리면서 관련한 담론의 장이 미처 형성되지 못한 것도 원인일 것이다. 또한 한국문학이 최근 빠르게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축적된 절대적인 양과 기반이 취약한 점이 한강 작품과 한국문학을 소비하고 즐기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쪽으로 확산되지 못한 이유가 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쩌면 이 씁쓸한 풍경이 그토록 염원했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기적 같은 축복 이후 우리의 민모습일지도 모른다. 필자는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수상은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 아니라 거쳐야 할 관문을 통과한 것이고, 이제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의 장이 열렸을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덧붙여 한국경제가 단기간에 압축성장을 함으로써 많은 후유증을 겪었듯이 노벨문학상 수상도 한국문학번역원과 대산문화재단의 정책적 지원이라는 압축성장 동력에 힘입은 바 크므로 후유증이나 부작용을 겪지 않기 위해, 그리고 수신자가 아닌 세계문학의 발신자라는 달라진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이를 위해 △한국문학 번역출판 강화 △한국문학의 미래를 위한 번역대학원대학 설립, 그리고 △한국문학 자체의 기반 조성과 생태계 구축을 제안했고 문화계 곳곳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었다. 그런데 아직 눈에 띄는 변화나 준비는 보이지 않는다. 뒤늦게 서두른 번역대학원대학 설립을 위한 문학진흥법 개정 정도가 사실상 전부이다. 지난 정부 때 대폭 삭감됐던 문학, 출판 예산은 일부 회복했다고 하나 예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고 추경에도 제외됐다. 번역대학원대학 설립 등을 위한 예산 협의에서 기획재정부 입장은 냉담 그 자체였다는 것이 후문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K컬처, 문화 한류 등 자부심 넘치는 화려한 수사 이면의 그늘은 깊고 종사자들의 수심은 깊어진 ‘빛 좋은 개살구’와 같은 신세가 되어 가고 있는 모양새이다. 지난 정부의 예술문화에 대한 입장에 대해 당시 고위 관료를 지낸 이의 말이 생각난다. 처음에는 신세 진 것이 없으니 특별히 해 줄 것도 없다였는데, 시간이 지나며 이 ‘좌파 빨갱이들’한테 절대로 뭘 해 주면 안 된다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다르게, 새롭게 보는 데서 출발하는 예술의 기본적인 속성도 고려하지 못하는 몰이해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 아닐 수 없다. 문학을 비롯한 기초예술은 물과 공기와 같이 보이지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공공재이다. 그 공공재가 시들고 고사한다면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임은 자명하다. 새 정부에서는 K컬처의 핵심 동력인 문학을 비롯한 기초예술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 수립과 지원이 이루어지기를 충심으로 기대한다. 곽효환 시인·전 한국문학번역원장
  • GS건설, 에너지 소모 줄인 ‘에너지 절약형 조명’ 개발… 몰딩 일체화 조명도 출시

    GS건설, 에너지 소모 줄인 ‘에너지 절약형 조명’ 개발… 몰딩 일체화 조명도 출시

    지난해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새 옷을 입은 GS건설 주거 브랜드 ‘자이’(Xi)가 ‘빛’을 중심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조명 시스템을 새롭게 선보였다. GS건설은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시대에 맞춰 ‘에너지 절약형 조명’을 자체 개발해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자이에 적용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GS건설이 선보인 에너지 절약형 조명 시스템은 지난 1월부터 시행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도’와 다음달 시행 예정인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주택의 건설기준 개정안’에 대응, 기존 대비 30~50% 수준의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실질적인 전기료 절감과 탄소 배출 감소를 동시에 실현했다. 세대에 초고효율 LED와 IoT 기반의 스마트 제어 기능을 탑재한 조명 시스템이다. 또한, GS건설은 이번에 공간과 조명이 일체화된 시스템 ‘히든 라이팅 시스템’(Hidden Lighting System)을 개발해 디자인에도 특별함을 더했다. 거주자의 공간 활용과 미적 감각을 고려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히든 라이팅 시스템은 거실과 천장이 간결하게 이어지는 마이너스 몰딩 형태로 직·간접 조명을 일체화하고 기능의 역할을 재구성한 새로운 개념의 조명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조명의 구조적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천장 안으로 매입된 간접조명이 주광원 역할을 하고, 밖에 노출된 직부 다운라이트는 보조광 역할을 함으로써 사용자의 시선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공간의 인테리어 효과뿐만 아니라 사용 목적과 분위기에 따라 조도와 색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GS건설은 조명이 단순한 시각적 요소를 넘어 사용자의 건강과 감성을 관리하는 기능까지 확대했다. GS건설은 조명 전문회사인 ALTO사와 협력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색온도와 밝기가 조절되는 ‘HCL’(Human Centric Lighting) 조명을 개발, 자이 아파트에 선택사항으로 적용하고 있다. HCL 조명이 실제 수면의 질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서울대 의과대학 신경과 정기영 교수와의 연구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하면서, 조명이 몸과 마음의 건강까지 고려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는 2020년 건설사 처음으로 세대 특화 조명을 도입한 이래 조명이 단순히 빛을 비추는 기능을 넘어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고민해 왔다”면서 “이번 조명 시스템 개발을 통해 에너지 절약은 물론 건강, 감성까지 아우르는 토털 라이팅 솔루션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美 신용 강등 뒤 이례적 ‘약달러’… 안전자산 프리미엄 꺾였다

    美 신용 강등 뒤 이례적 ‘약달러’… 안전자산 프리미엄 꺾였다

    달러 인덱스 100.06… 1%나 떨어져2011년·2023년 달러 강세와 대비관세 전쟁 여파… 美 불확실성 반영코스피 장중 2600 내줘… 23.45P↓ 기재부 “시장에 미칠 영향 제한적”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108년 만에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낮춘 이후 전 세계 투자자들이 외환시장과 금융시장 변동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19일 미국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0.06(전 거래일 대비 -1.0%) 수준까지 하락했다.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직후 ‘약달러’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지난 16일 장 후반에 상승한 후 4.52% 선까지 올랐다. 2011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2023년 피치가 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때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 수요가 커지면서 ‘강달러’가 나타난 것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면 투자자들은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미국 주식과 국채 등 자산을 팔고 기축통화인 달러를 현금으로 보유하려는 심리가 강해진다. 자연스럽게 달러 강세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번에 달러 약세가 나타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이후 투자자들이 달러를 더는 안전자산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달러 패권이 흔들리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달러 강세로 이어지는 공식이 깨진 것이다. 무디스가 3대 신평사 중 마지막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춘 만큼 조정의 여파가 다소 제한적이었던 측면도 있다. 원화는 약세와 강세를 오가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8.2원 오른 1397.8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야간거래에선 1387.1원까지 10.7원 떨어지며 원화 강세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도 환율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출렁일지 쉽게 예측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관세전쟁이 환율의 불확실성을 키웠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서 국가신용등급 하락만으로 환율의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신용등급 하락의 충격파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3.45포인트(0.89%) 내린 2603.42로 마감하며 2600선을 겨우 지켜냈다. 전장 대비 13.17포인트 하락 출발한 후 낙폭이 커졌고, 장중엔 26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으리라고 봤다. 기획재정부는 ‘관계기관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무디스의 이번 등급 하향은 어느 정도 예상된 조치이며,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화성에 물 있다는 증거, 알고 보니 착각? [달콤한 사이언스]

    화성에 물 있다는 증거, 알고 보니 착각? [달콤한 사이언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 위해 1970년대에 화성 탐사선 바이킹 1·2호를 발사했다. 바이킹호는 화성 표면에 착륙해 다양한 자료를 지구로 보내왔다. 주변 지형보다 색깔이 더 어둡고, 경사진 지형을 따라 수백 m에 걸쳐 뻗어 있는 마치 강줄기 같은 흔적이 촬영된 이미지도 전송됐다. 관련해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 줄무늬가 액체의 흐름이며, 화성에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이 존재할 강력한 증거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브라운대와 스위스 베른대 공동 연구팀이 그동안 화성에 여전히 물이 흐르고 있다는 증거로 알려진 단서가 사실은 착각일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5월 19일 자에 실렸다. 반복 경사선(RSL)으로 불리는 줄무늬는 행성 과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 됐다. 화성의 표면은 건조하고 표면 온도는 영하의 상태이기 때문에 표면에 물이 흐르는 흔적이 생길 수 없으며, 암석 낙하나 사막의 모래바람 같은 돌풍으로 인해 줄무늬가 생길 수 있으며, 화성 궤도에서 찍으면 액체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지하의 얼음, 지하 대수층이나 비정상적으로 습한 공기에서 비롯된 소량의 물이 염분과 섞여 얼어붙은 화성 표면에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반박하기도 한다. 이에 연구팀은 다양한 경계면 줄무늬 관측 데이터로 인공지능 기계학습 알고리듬을 훈련했다. 이를 사용해 8만 6000개 이상의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를 스캔한 뒤, 50만 개 이상의 줄무늬 특징을 포함한 화성 전역 경사면 줄무늬 지도를 만들었다. 전역 지도를 온도, 풍속, 수분, 암석 붕괴 활동 등 다른 데이터베이스와 목록과 비교했다. 이런 지리 통계학적 분석 결과, 경사면 줄무늬와 RSL이 액체나 서리의 존재를 암시하는 요인들인 특정 경사 방향, 높은 표면 온도 변동, 높은 습도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건조한 날씨를 보여주는 평균 이상의 풍속, 먼지 퇴적물이 있는 장소에서 줄무늬 흔적이 형성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줄무늬는 가파른 경사면에서 얇은 먼지층이 갑자기 미끄러지면서 형성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또, 경사면 줄무늬는 충돌 분화구 근처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데, 이곳에서는 충격파가 표면 먼지를 흔들어 떨어뜨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RSL은 먼지 회오리바람이나 암석 낙하가 빈번한 장소에서 더 자주 발견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종합해보면 경사면 줄무늬와 RSL이 화성에 물이 존재하고, 거주 가능한 환경이라는 기존 가설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한다. 연구를 이끈 발렌틴 비켈 스위스 베른대 박사(행성 지리학)는 “화성 연구의 주요 초점은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라며 “이번 연구는 화성 표면은 건조할 뿐, 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켈 박사는 “이번 연구는 미래 화성 탐사에 중요한 함의를 갖는데, 우주선을 보내 탐사하기 전에 화성과 관련해 알려진 일부 가설을 배제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문수·이준석 ‘전방위 포화’… 이재명 “극단적·왜곡” 반박(종합)

    김문수·이준석 ‘전방위 포화’… 이재명 “극단적·왜곡” 반박(종합)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첫 TV 토론에서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았다.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토론회에서 대선 후보들은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 ‘트럼프 시대의 통상 전략’, ‘국가 경쟁력 강화 방안’ 등 경제 분야를 주제로 맞붙었다. 토론은 ▲시간총량제 토론 ▲주도권 토론 ▲공약 검증 토론 등 순서로 진행됐다. 각 코너마다 의무적으로 두 명의 후보에게 질문하도록 규칙을 정했다. 김문수 후보는 모든 질문 기회를 이재명 후보에게 할애했다. 이재명 후보에게 4번, 이준석 후보에게 2번 질문했는데 이준석 후보에 대한 질문도 사실상 화살은 이재명 후보에게로 향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는 한 차례도 질문하지 않았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에게 각각 3번씩 질문했다. 김 후보에게 한 질문 중 두 차례는 이재명 후보의 정책에 대한 생각을 묻는 내용이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토론 초반부터 이재명 후보의 이른바 ‘호텔 경제론’과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호텔 경제론’을 언급하며 “외상으로 소비하고 나중에 취소하면 경제가 돈다는 논리냐”라며 “이런 주장은 베네수엘라나 짐바브웨 모델과 유사하다. 이것을 대한민국 경제에 적용하겠다고 들고 나온 것 자체가 대한민국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극단적 예시일 뿐이며 경제 순환의 승수효과를 설명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이준석 후보는 “경제 이론을 호도하면 안 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김문수 후보도 “이미 학계에서도 ‘불가능하다’고 다 나와 있다”며 “가만히 있는 사람한테 괜히 그냥 돈을 나눠준다든지 이런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고 거들었다. 김문수 후보는 또 “이재명 후보는 커피 한 잔 원가가 120원이라고 해 파장이 컸다”며 “자영업자들을 모욕한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원재룟값을 예로 든 것일 뿐 전체 원가로 해석한 건 왜곡”이라며 맞섰다. ‘임금 감소 없는 주 4.5일제’ 추진을 두고도 설전이 오갔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임금의 감소가 없는 주 4.5일제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말 그대로 기업에게 부담을 다 넘기겠다는 것인가”라고 공격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당연히 임금 감소가 없이 4.5일제로 가야 된다. 앞으로 우리가 점진적으로 타협을 통해서 나아가야 된다”며 “방향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준석 후보는 “지금 확인한 것처럼 이재명 후보는 ‘어떻게’가 빠져 있다. 그냥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이런 말을 하고 있다”며 “원래 사람들이 어려울 때 옆에 사이비종교가 다가오는 것처럼 가장 위험한 형태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의 외교관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께서 최근 중국과 대만에 관여하지 말고 모두 ‘셰셰’ 하면 된다고 해서 비난받은 바 있다. 이것은 너무 친중국적 입장 아닌가”라고 공세를 폈다. 이재명 후보는 “제가 드린 말씀은 국익 중심으로 판단해야 되고, 대만과 중국 간 분쟁에 우리가 너무 깊이 관여할 필요가 없다, 현상을 존중하고 우리는 거리를 유지해야 된다, 대만과 중국이 다투면 대만에도 중국에도 다른 나라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그러면서 “중국, 친중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후보도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성남시장 시절 사드 배치를 철회해야한다고 주장했고,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주한중국대사의 협박성 발언에도 침묵했다”면서 “미국 입장에서는 끔찍할 정도의 메시지를 (이 후보가) 계속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외교는 언제나 국익 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외교·안보의 기본 축으로 발전·심화시켜야 하는 게 분명하고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도 중요하므로 잘 관리해야 한다. 외교는 실사구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원전 정책과 관련, 이재명 후보에게 “원전을 짓지 않고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언급했는데 원전 늘리지 않고 어떻게 할 것인가. 문재인 정부 탈원전에 대해 잘못됐다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에너지 정책에 대해 원전이 필요하나, 안 하나 이렇게 일도양단으로 판단할 수 없다”며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 원전도 필요하고 재생 에너지도 필요하고 다른 에너지도 복합적으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권영국 후보는 비상계엄 사태를 정조준하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권영국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게 “윤석열씨가 내란 우두머리란 사실을 인정하냐”고 추궁했다. 그는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군을 동원한 내란 기도, 그 책임 인정하냐”며 “그 계엄이 이 나라의 경제에 비수를 꽂았단 사실, 자영업자·소상공인·관광·투자 모든 흐름을 끊었단 사실을 인정하냐”고도 따져 물었다. 김문수 후보는 “지금 말씀이 좀 과한데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은 잘못됐고 제가 알았다면 당연히 말렸겠다”면서도 “그러나 내란이란 것은 현재 지금 재판 중이고 그런 부분에 대해선 여러 가지 판단이 많이 남아 있다”고 답했다.
  • 권영국 “윤석열씨 내란 우두머리 인정하나” 김문수 “재판 중, 판단 남아”

    권영국 “윤석열씨 내란 우두머리 인정하나” 김문수 “재판 중, 판단 남아”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18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윤석열씨가 내란 우두머리란 사실을 인정하냐”고 추궁했다. 김 후보는 “내란이란 것은 현재 지금 재판 중”이라고 반박했다. 권 후보는 6·3 대선을 16일 앞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1차 토론회에서 김 후보를 향해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군을 동원한 내란 기도, 그 책임 인정하냐”며 “그 계엄이 이 나라의 경제에 비수를 꽂았단 사실, 자영업자·소상공인·관광·투자 모든 흐름을 끊었단 사실을 인정하냐”고 물었다. 권 후보는 이어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다”며 “그런 분이 지금 윤석열을 감싸며 대선에 나왔다”고 지적했다. 권 후보는 또 “탈당이라니 말도 못 했고 뜻대로 하라고 조아렸다. 그 대가로 윤석열의 지지 선언을 받으니 기쁘냐”면서 “이쯤 되면 내란 수괴 윤석열의 대리인 아니냐.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지금 말씀이 좀 과한데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은 잘못됐고 제가 알았다면 당연히 말렸겠다”면서도 “그러나 내란이란 것은 현재 지금 재판 중이고 그런 부분에 대해선 여러 가지 판단이 많이 남아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헌재에서 내란은 뺀 것 모르냐”며 “헌법재판소에서 내란으로 원래 국회에서 소추했다가 소추장에서 내란을 뺐다”고 덧붙였다.
  • 이재명, ‘대통령 4년 연임제’ 띄웠다…개헌 입장문 전문

    이재명, ‘대통령 4년 연임제’ 띄웠다…개헌 입장문 전문

    “진짜 대한민국의 새로운 헌법을 준비합시다” 현행 우리 헌법은 1987년 우리 국민이 서슬 퍼런 군사독재에 맞서 직접 쟁취한 승리의 증표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2.3 비상계엄으로 대한민국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는 철저히 유린되었습니다. 위대한 국민들이 오만한 권력자를 단죄했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난 우리 헌법과 민주주의의 취약점은, 더 막중한 과제를 남겼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제 정당은 개헌의 일부 과제에 합의했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것과 계엄의 요건을 강화하는 데 사회적 합의를 이룬 것입니다. 하지만 4년 중임제와 책임총리제와 같은 주요 의제는 합의에 닿으려했으나 이뤄내지 못했고, 국민투표법 개정이라는 절차적 한계까지 맞닥뜨리며 개헌의 발걸음이 멈칫거렸습니다. 멈춰진 걸음을 다시 시작합시다. 이제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시스템과 더 촘촘한 민주주의 안전망으로서의 헌법을 구축할 때입니다. 역사와 가치가 바로 서고, 다양한 기본권이 보장되며 지방자치가 강화되고, 대통령의 권한이 적절히 분산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헌법 전문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을 수록합시다. 우리 사회는 이미 이에 합의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산 역사를 헌법에 명시함으로써,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한층 더 굳건하게 지켜나갑시다. 또 부마항쟁과 6.10항쟁, 촛불혁명과 빛의혁명으로 이어진 국민 승리의 역사가 헌법에 수록될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를 시작합시다. 대통령의 책임을 강화하고 권한은 분산합시다. 대통령 4년 연임제 도입으로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가 가능해지면, 그 책임성 또한 강화될 것입니다. 아울러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으로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해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해가야 합니다. 감사원은 행정기관의 사무와 공무원의 직무를 감찰하는 엄정한 감시자로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합니다. 더 이상 ‘감사원이 대통령을 지원하는 기관’이라는 의혹과 우려를 낳아서는 안 됩니다. 국회 소속으로 이관해 독립성을 부여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국회의 결산 및 회계감사 기능도 강화될 것입니다. 국회 다수당으로부터의 독립성 유지도 중요합니다. 감사원은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거슬러 묻지마식으로 남발돼 온 대통령의 거부권을 제한해야 합니다. 본인과 직계가족의 부정부패, 범죄와 관련된 법안이라면 원천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국회가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해, 삼권분립의 가치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에 대한 국회 통제 권한도 강화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비상명령이나 계엄을 선포하려면 사전에 국회에 통보하고 승인을 얻도록 해야 합니다. 긴급한 경우에도 24시간 내 국회 승인을 얻지 못하면 자동으로 효력을 상실 하게 해, ‘아닌 밤중에 비상계엄’이 다시는 일어날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국무총리 임명과 관련해 국회 추천을 받아야만 국무총리를 임명할 수 있게 합시다. 대통령이 총리의 권한을 존중하도록 해 국무총리로서 맡은바 직무를 더 든든히 수행하게 합시다. 공수처, 검찰청, 경찰청과 같이 중립성이 필수적인 수사기관과 방송통신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같은 중립적 기관장을 임명할 때 반드시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권력기관을 사유화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검찰의 영장 청구권 독점 규정을 폐지합시다. 적법한 권한을 가진 다른 기관이 영장을 청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수사기관끼리 견제가 가능해야 합니다. 영장 청구부터 누구는 예외가 되는 현실, 불의한 폐해를 근절해야 합니다. 시대적 요구에 따라 안전권, 생명권, 정보 기본권 등 기본권 강화와 확대를 위한 논의도 시작해야 합니다. 주민의 일상을 보살피고, 삶의 질을 높이는 정부 역할이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지방자치와 지역분권 강화는 필수적입니다. 최대한의 지방자치권을 보장합시다. 이를 위해 대통령과 총리, 관계 국무위원, 자치단체장 등이 모두 참여하는 헌법기관을 신설해야 합니다. 기능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 정책을 심의하고 위상은 국무회의와 동등하게 해야 합니다. 법령에 위배 되지 않은 한, 자치법규 제정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해 지방자치의 힘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한밤중에 닥친 충격적인 12.3 비상계엄, 그 이후 지속되고 있는 사회적 혼란, 경제적 어려움, 정치적 갈등과 대립이 모두 헌법의 잘못은 아닙니다. 하지만 더 단단한 민주주의,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진정한 주권자로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시대에 응답하고 세계를 주도할 진짜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개헌이라는 큰 바탕이 필요합니다. 하나씩 풀어 진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설계도를 마련합시다. 국민투표법을 개정하여 개헌의 발판을 마련합시다. 국회 개헌특위를 만들어 말씀드린 사항을 하나씩 합의하며 순차적으로 새로운 개헌을 완성합시다. 논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2026년 지방선거에서, 늦어진다 해도 2028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국민 뜻을 물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개헌 논의는 진짜 대한민국을 위한 중요한 한 축입니다. 논의가 국민의 뜻에 따라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그 뜻을 바탕으로 마침내 개헌이 실현되도록, 저 이재명, 맡은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새롭게 열리는 제7공화국, 위대한 우리 국민과 함께 진짜 대한민국을 열겠습니다.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지금은 이재명입니다. 감사합니다.
  • “해변에 사체들이 널려 있다” 충격…독성 가진 ‘이것’에 발칵

    “해변에 사체들이 널려 있다” 충격…독성 가진 ‘이것’에 발칵

    지난 3월부터 이상 고온을 겪으며 해조류 확산이 심해진 호주의 남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SA) 일대 바다에서 독성 해조류가 폭발적으로 증식해 200종 이상의 해양 생물이 대량 폐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현지 과학자들과 환경보호 단체들은 지난 3월부터 독성 해조류 ‘카레니아 미키토모이’가 이 해역에 대규모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어업 보호 단체 ‘오즈피시’의 브래드 마틴 매니저는 “해변에 사체들이 널려 있다”면서 “우리 단체 자원봉사자들이 ‘해변을 따라 1㎞를 걸었는데 가오리와 다른 해양 생물 100여마리가 죽은 것을 봤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고 전했다. 오즈피시가 3월 이후 이 지역 바닷가에서 해양 생물 사체가 발견됐다는 시민 신고 1400여건을 분석한 결과 약 100종의 어류를 포함해 200종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해조류가 퍼진 해역은 약 44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해조류는 주로 햇볕이 강하고 따뜻한 날씨에 발생하는데 호주가 3월부터 이상 고온을 겪으면서 해조류 확산이 심해졌다고 SA주 정부는 설명했다. 수전 클로즈 SA주 환경부 장관은 이번 현상이 바다의 고온과 잔잔한 해류가 합쳐진 결과라면서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날씨가 크게 바뀌어야 한다. 이를 촉발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공영 ABC 방송에 말했다. 호주 뿐만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해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세계 곳곳의 해변에서 고래 등 해양생물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한 해 세계 곳곳 해변에서 고래 등 해양생물이 떠밀려와 떼죽음을 당하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바닷물 온도 상승 등과 연관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에선 물고기들이 무더기로 죽었고 미 북동부 뉴저지에선 고래들이 좌초했다. 뉴질랜드에선 성게, 불가사리, 가재 등이 해변에 떠밀려왔다. 호주의 한 강에선 썩은 물고기 수백만 마리가 강물의 흐름을 꽉 막을 정도였다. 동유럽 폴란드에서도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등 전 세계에서 담수와 바다에서 사는 생물이 대규모로 죽어 나가 과학자들이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물속에 더 많은 조류가 증식하고 이에 따라 물속의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뉴질랜드 해안에서는 어린 펭귄 수백마리가 지난해 6월 물에 떠밀려 와 죽었다. 현지 환경 당국은 기후변화 때문에 펭귄이 위험을 무릅쓰고 더 깊고 추운 물속으로 들어가 먹이를 찾으려다 이런 비극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부처 개편한들 지금처럼 일한다면

    [서울광장] 부처 개편한들 지금처럼 일한다면

    대선이니 정부 부처 개편 이야기가 또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을 떼어 내고, 산업통상자원부를 분리하는 안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환경부를 기후환경부로 개편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의 첫 번째 공약은 19개 부처를 13개로 줄이는 ‘부처 개편 및 축소’다. 정부 부처 구성에 대한 정답은 없다. 변하는 시대에 맞추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구현하기 위해서 부처 개편은 필요하다. 공무원들은 동요하겠지만 공무원들과 일해 본 사람들은 별 기대를 하지 않는다. 이제 말이 통하나 싶으면 담당 공무원이 바뀌는 일은 그대로일 테니까. 과학기술분야 관계자들은 “컴퓨터 운영체제를 새로 깔고 재부팅하는 느낌”이라고 토로한다. 공무원 인사의 핵심은 순환보직이다.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고 한 직무에 오래 머무를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정부패를 미리 막기 위해서다. 순환보직 주기가 1년 정도인지라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나오기는 어렵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해 일반직 공무원 6000명에게 전문성 향상 저해 요인을 물었더니 39.1%가 ‘순환보직으로 인한 잦은 인사이동’을 꼽았다. ‘연공서열식 평가 및 승진’(16.3%)의 두 배가 넘는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7년부터 순환보직이 전문성의 최대 적으로 꼽혔다. 해가 지날수록 비율도 높아졌다. 외국도 순환보직을 한다. 일본은 2~4년,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은 5년 등 우리나라보다 주기가 길다. 특정 분야는 10년도 넘는다.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국제 협상에서 우리나라의 입지는 약하다. 예를 들어 국제기구의 작업반회의는 보통 수년이 걸려 결과물이 나온다. 쓰이는 용어 하나하나가 회의를 통해 결정되는데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다)인 우리나라 공무원은 따라가기가 어렵다. 작업반회의에 참석해 인사하면 ‘너는 언제 가니’라고 묻는 듯한 눈길을 느낀단다.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된다. 그래도 순환보직은 일정 부분 필요하다. 공무원들은 공직 전문성 강화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정책으로 ‘필수 보직기간 확대’(17.6%)보다는 ‘전문성 향상을 위한 인센티브 제도’(27.1%)와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 기회 확대’(24.5%)를 꼽았다. 최근에는 보신주의까지 더해져 전문성 쌓기가 더 어려워졌다. 일선에서는 과장이 수정을 한 번 지시하면 ‘과수원’, 국장이 수정을 두 번 지시하면 ‘국수투’라는 기록을 남긴다. 수첩에 지시사항을 상세하게 적거나 몰래 회의를 녹음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과정에서 윗선 지시로 국정과제를 이행한 공무원에게 징계를 넘어 법적 책임까지 물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성을 요구하는 것은 연목구어다. 과학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사회는 복잡해졌다. 인공지능(AI), 우주기술 등 신성장산업은 민간의 대규모 투자는 물론 정부의 전폭적 지원도 필요하다. 정부 내에 산업 전반에 대한 기획이 가능한 전문가를 키우려면 승진을 원하는 공무원들의 욕구와 전문성 함양이라는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사회 곳곳에 만연한 서열주의를 공직 분야부터 깨 보자. 정부 부처, 부처 내 모든 국과 과에도 서열이 있다. 승진에 이어 연쇄 이동이 벌어지면 근무기간과 상관없이 서열에 따라 일괄 이동한다. 국민의 일상생활, 시대 흐름과는 무관한 일이다. 서열화에서 벗어나야 개인도 조직도 선택이 자유로워진다. 공무원 직급 체계도 고민해 보자. 기재부의 예산·세제실장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부처에서 실장은 차관과 국장 사이에서 역할이 모호하다. 차관과 실장의 연봉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으면 차관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실장을 없애고 차관 수를 늘려 보자. 일부 의원제 국가에서는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2~4년 임기의 사무차관이 있다. 이제 새 정부가 출범한다. 부처 개편의 궁극적 목적은 일 잘하는 정부다. 부처만 보지 말고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주자. 능력 있는 미래세대의 직업 선택에서 공무원이 앞줄에 놓일 수 있도록. 전경하 논설위원
  • 야후재팬 CEO에서 행정가로 6년… “유니콘 100개 키워 내야죠”[글로벌 인사이트]

    야후재팬 CEO에서 행정가로 6년… “유니콘 100개 키워 내야죠”[글로벌 인사이트]

    민간 기업인이 택한 행정의 길亞최대 스타트업 콘퍼런스 지휘중소 상공인에 치중된 정책 전환‘기반’ ‘미래’ 두 축 함께 지원해야‘스타트업 도시’ 도쿄의 반격올해 3회째 맞은 ‘스시테크 도쿄’장기적으론 10만개사 육성 목표미래 일자리는 스타트업서 창출서울과 ‘창업 교류 다리’ 마련도쿄·서울은 저출산 등 환경 유사서로 시행착오 공유하며 성장해야亞도시들과 손잡고 ‘다리’ 놓을 것 “물리적으로 가깝고 경제 성장 경험도 비슷한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사이에 ‘창업 교류의 다리’가 놓인다면 모두에게 커다란 기회가 될 겁니다.” 지난 12일 도쿄 신주쿠 도쿄도청에서 만난 미야사카 마나부(58) 도쿄도 부지사는 이 도시가 그리는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중심’이라는 큰 그림에 아시아, 그중에서도 ‘서울과의 연결’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야사카 부지사는 “서울은 도쿄처럼 저출산·고령화, 산업 전환 등 유사한 과제를 안고 있으면서 동시에 디지털 전환 속도 역시 빠르다”면서 “서로의 시행착오를 공유하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도가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콘퍼런스 ‘스시테크 도쿄’를 이끄는 미야사카는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 회장 출신이다. 민간기업인 출신으로 ‘관 주도 창업 지원 프로젝트’를 이끄는 그에게 일본이 꿈꾸는 ‘10만 스타트업 육성 계획’의 현주소를 물었다. 이날 미야사카 부지사는 “지난 3년간 창업자 수를 늘리는 ‘가로 방향’ 성장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 이제는 얼마나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지 ‘세로 방향’을 고민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도쿄도는 2022년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발표한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 기조에 따라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을 자처하고 있다. 이 계획은 장기적으로 10만개 창업 기업을 육성하고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4160억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 100개를 키우는 게 골자다. 과연 이런 야심 찬 전략은 성과를 내고 있을까. 일단 스타트업 개수는 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내 스타트업 수는 약 2만 4000개로, 2021년 대비 50% 증가했다. 대학 창업도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에만 4288개사가 생겨났다. 역대 최대 규모 대학발 창업이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기준 유니콘 기업 수도 11개로 지난해(6개)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미야사카 부지사는 이런 통계에 대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그는 “일본 국내 시장만으로 유니콘이 되기는 어렵다”며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스타트업을 키우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미야사카 부지사는 원래 ‘행정’의 역할에 회의적이었지만 파리와 뉴욕, 서울 등을 돌아보며 생각이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럽에서는 행정기관이 강력한 의지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조성한다”며 “일본에 (미국 방식의) ‘실리콘 밸리’를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유럽 모델은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했다. 도쿄도는 스타트업 창업에 유리한 점이 많다. 상대적으로 시장이 크고 우수 인재가 밀집해 있다. 다국적 대기업 본사가 많아 기업공개(IPO)뿐 아니라 인수합병(M&A)을 통한 ‘엑시트’(창업 성과 도출)도 쉽다. 이런 유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창업 육성 정책은 불과 3년 전에서야 시작됐다. 이에 대해 미야사카 부지사는 “지금까지 국가의 행정이 창업보다 기존 중소 상공인을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 기반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일본의 미래를 책임질 혁신적 일자리는 지금 존재하는 회사에서는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년 전만 해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디지털 광고나 이커머스, 인공지능(AI) 등이 현재 주요국 산업의 핵심이 된 것처럼 미래의 일자리 역시 스타트업에서 태어난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그는 정부가 ‘기반’과 ‘미래’라는 두 축을 함께 지원해야 한다고 봤다. 올해 3회째로 지난 8~10일 치러진 스시테크 도쿄는 참가 인원과 출전 기업 수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해 아시아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스타트업들도 대거 참가했지만 행사의 핵심인 ‘스타트업 피치’(사업 설명) 콘테스트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앞으로 스시테크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미야사카 부지사는 한국에서 네이버와 쿠팡 등 초대형 기업이 꾸준히 생겨날 수 있었던 것을 두고 “창업자들의 노력만큼이나 행정가들의 정책적 뒷받침이 큰 역할을 했다. 이런 흐름을 끊지 않고 10년, 20년 이어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쿄도의 목표는 “일본에서 세계로 나가고 싶은 스타트업에 ‘발사대’ 같은 공간을, 해외에서 일본으로 오고자 하는 스타트업에는 ‘게이트웨이’ 같은 공간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역설한 미래 도쿄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도시는 다리를 놓아야 합니다. 그 위로 기업이 오가고 아이디어가 흐르고 미래가 자라나죠. 도쿄는 아시아의 도시들과 손잡고 그 다리를 함께 놓고 싶습니다.” ■미야사카 마나부는 1967년 야마구치현 출신. 도시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일본 최대 포털인 ‘야후재팬’ 회장 출신으로 2019년 9월 도쿄도 부지사이자 최고정보책임자로 취임해 도쿄도의 디지털 전환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 혼자 아닌 우리… 엉망이 된 현실에서 일어서다

    혼자 아닌 우리… 엉망이 된 현실에서 일어서다

    배우 박정민 출판사가 펴낸 첫 소설오디오북 먼저 출간 ‘듣는 소설’ 주목돈 떼인 주인공, 도시 떠나 ‘완주’로이웃과 마음 나누며 외로움 떨쳐내 마음의 투명한 빗금까지 읽어내는 소설가 김금희(46)의 신간 장편소설 ‘첫 여름, 완주’가 출간됐다. 배우 박정민이 차린 출판사 무제에서 선보이는 첫 소설이자, ‘듣는 소설’이라는 새 형식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듣는 소설’은 독서에서 소외된 시각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졌다. 기존 출판 시스템에서 종이책을 먼저 공개하고 후에 오디오북을 공개하던 것을 뒤집어, 지난달 배우 고민시, 염정아 등이 참여한 오디오북을 선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출간된 종이책은 희곡과 비슷하게 구성돼 있다. 대사 앞에 인물의 이름이 표기돼 있으며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의 이동을 이미지가 아닌 ‘수미 엄마가 들어오는 소리’, ‘이장 다가오며 지친 목소리로’처럼 소리로 전달한다. 나무가 내놓은 것 중에 가장 예쁘고 잘난 것, ‘열매’라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은 도시에서 이름값을 못 하며 살아간다. 10여년을 알고 지낸 선배에게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떼인 상황, 변변치 못한 일자리와 생활고, 고립무원의 상태, 우울증에서 비롯된 목소리 이상까지 겹친다. 소설은 열매가 도시를 떠나 사라진 선배의 고향 완주에서 머물게 되며 만나게 되는 인물들과의 인연을 그린다. 소설에는 세 가지 주요 공간이 등장한다. 먼저 주인공이 떠나온 도시는 ‘불안과 공포와 의심과 적대와 적의가 압착된 냄새’로 뒤덮인 반건조 오징어 인간들의 세상이며 ‘스스로의 마음이나 육체, 때론 삶 자체를 소모하고 말아야 끝날 듯한, 익명의 손들에 대책 없이 쥐어지는 거리의 전단지처럼 남발되는 외로움’이 가득한 곳이다. “그렇게 묻고 싶은 충동은 열매의 외로움과 관련이 있다는 걸 이제는 알았다. 그런 질문은 결국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이었음을. 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트라우마가 절대 유기되지 않겠다는 자기 보호로 이끌었고 그렇게 해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나서는 아주 깊은 외로움이 종일 열매를 붙들고 있다는 것을.”(152쪽) 물론 완주라고 해서 슬픔이나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완주의 거대한 숲에는 외계인 같은 수수께끼 청년 ‘어저귀’가 살며, 옆집에는 방치된 채 스타를 꿈꾸는 중학생 양미가 산다. 샤넬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잡종 개를 키우는 배우 정애라와 그리고 암과 싸우며 장의사와 매점을 운영하는 수미 엄마가 있다. 이들은 서로를 처량하게 보지 않는다. 다만 ‘살아 있는 것들이 살아 있는 것들을 돕고 싶어 하는 마음’이 존재할 뿐이다. 열매의 어린 시절, 가족들이 운영했던 ‘비디오 대여점’ 역시 주요한 공간으로 등장한다. 열매가 글을 못 읽는 할아버지에게 자막을 읽어 주다 성우의 길에 접어들게 된 것도 가족이 운영하던 ‘창세기 비디오’ 덕이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목소리와 함께 꿈 혹은 회상의 형태로 등장하는 공간은 세상의 무수한 이야기가 담기는, 이야기의 집약소와 같은 곳이다. 열매의 할아버지는 꿈속에 나타나, 사랑을 잃었다고 말하는 열매에게 “사랑은 잃는 것이 아니”라고 “맘속에 지어 놓은 걸 어떻게 잃”냐고 답한다. 어저귀 역시 자연과 연결되는 경험을 하는 열매에게 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이 세계 모든 살아 있는 것들과 나누려는 마음 역시 한번 지어지면 잃을 수가 없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어저귀는 숲의 모든 것들은 친교 속에서 존재한다고 했다. 나무만 해도 뿌리와 뿌리가 맞닿고 흙 속에 곰팡이가 연결선을 만들면서 안부를 전하고 서로 위급한 신호를 보내고 영양분을 빌려주기도 한다고.”(157쪽) 작품은 엉망이 된 현실에서 필요한 것은 ‘순리’와 ‘유효’, 그리고 ‘무심하게 길을 걷는 감각’일 수 있음을, 여름이라는 찬란한 계절을 완주한 사람에게 보여 준다.
  • 사상 초유의 대선…혼돈 속 갈라진 국민의힘의 하루 [포토多이슈]

    사상 초유의 대선…혼돈 속 갈라진 국민의힘의 하루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 <긴급 기자회견 하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의 단일화 압박에 정면 반발했다. 김 후보는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는 TV토론 이후 여론조사로 결정하자며 당의 개입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권성동 원내대표는 “알량한 후보 자리를 지키려는 한심한 모습”이라고 반박했다. ◼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찾은 한덕수 후보>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했다. 한 후보는 “산업화 결단과 실천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방명록에 적으며 보수층에 메시지를 던졌다. 이번 방문은 TK 지역 민심 확보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 <당사 대선 후보 사무실에서 집무 보는 김문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당사에 마련된 후보 집무실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상황 속에서 이 자리에 오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 압박에 맞서 “잘못된 흐름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 <단일화 촉구 단식 돌입한 권성동 원내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김문수·한덕수 후보 간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그는 “정치인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김 후보의 결단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 <드디어 만난 두 후보, 다시 원점으로 >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가 8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 단일화 논의를 이어갔다. 한 후보는 “국민 명령”이라며 조속한 결단을 요구했지만 김 후보는 “무임승차는 안 된다”며 맞섰다. 양측은 1시간 넘게 대화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회동을 마무리했다.
  • 국경 없는 시장, 자금세탁방지 과제… “은행·거래소 상호 검증을”[뉴 코인 시대]

    국경 없는 시장, 자금세탁방지 과제… “은행·거래소 상호 검증을”[뉴 코인 시대]

    누가, 어디 자금으로… ‘이름표’ 붙이기거래소 의심거래보고 매년 증가고객확인 의무 등 안전장치 가동은행·거래소 ‘갑을’ 아닌 ‘협력’ 관계로‘을’ 측이 ‘갑’ 측 시스템 확인 어려워시장 독과점 개선책 먼저 마련돼야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와 은행은 누가, 어디서 난 자금으로 가상자산 거래를 하는지 ‘이름표’를 붙이는 취지의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을 각각 구축하고 있다. 가상자산에는 국경이 없고 코인으로 코인을 살 수 있는 구조다 보니 여러 차례 거래를 거치다 보면 해당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거나 실제 소유자를 특정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불법 자금의 이동통로로 악용되는 것을 막으려면 거래소와 은행의 상호 검증이 필요한데 현장에선 협상력 우위에 따른 미묘한 갑을관계에 따라 이러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단 우려가 커진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28일 “가상자산 시장과 관련해 은행과 거래소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자금세탁방지다. 실명계좌 제휴를 할 때 당국도, 제휴 대상끼리도 자금세탁방지 노력을 가장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2021년 3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과 함께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본격화했다. 고객의 가상자산 거래가 자금세탁, 공중협박자금 조달 등에 연루됐다고 의심할 만한 근거가 있는 경우 거래소들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이를 신고하는 의심거래보고(STR) 의무를 다해야 한다.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고 식별하는 고객확인(KYC) 의무도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VASP)의 STR 건수는 2022년 1만 797건, 2023년 1만 6076건, 2024년 1만 9658건 등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수상한 거래 시도가 증가하고 있단 것인데 동시에 법 개정 이후 거래소도 보고를 강화하면서 수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거래소들이 이런 자금세탁방지 노력을 다하지 않으면 사업의 영위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FIU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 지갑사업자, 커스터디(수탁) 업체 등 VASP는 이날 기준 27곳이다. 연초까지는 42곳이었는데 엄격한 요건으로 갱신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VASP는 특금법에 따라 3년마다 라이선스를 갱신해야 한다. 업비트가 당국으로부터 영업 일부정지 제재를 받은 것도 VASP 갱신 신고 관련 현장검사에서 특금법상 KYC 의무 위반, 미신고 VASP와의 거래 금지 의무 위반 등이 적발되면서다. 은행 역시 특금법에 따라 의심스러운 거래를 보고하고 KYC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다만 회사의 덩치와 시장 점유율에 따라 소위 갑을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중소형 거래소들은 시중은행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면서 ‘슈퍼 갑’ 행세를 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실명이 확인된 사람에게만 가상자산 거래를 허용해 주는 가상자산 실명계정 제도가 2018년 1월 시행되면서 거래소는 계좌를 내줄 은행이 필요하다. 반대로 은행권에서는 업계 상위 거래소가 ‘진짜 갑’으로 군림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문제는 이런 물밑 갑을관계가 자금세탁방지 문제에 작용할 때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3월 가상자산 투자자가 첫 입금을 한 뒤 투자 한도를 늘리기 위한 제한 기간을 30일에서 3일로 단축했다. 이후 비판이 일자 지침을 바꾼 지 20여일 만에 기준을 다시 30일로 상향했다. 은행연합회의 ‘가상자산 실명계정 운영지침’에 따르면 은행은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한도 계정과 정상 계정을 구분해 입출금 한도를 제한해야 한다. 케이뱅크는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업계 1위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하고 있다. 당시 케이뱅크가 갑자기 문턱을 낮췄던 데는 가상자산 업계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대로 시중은행이 문턱을 너무 높게 잡아 거래소로부터 외면을 받기도 한다. NH농협은행은 과거 가상자산 거래만을 목적으로 한 계좌 개설을 엄격하게 했고 최초 이체 한도가 타행의 10분의1인 100만원 수준이었다. 그 결과 농협은행과 제휴하고 있던 코인원은 카카오뱅크로, 빗썸은 KB국민은행으로 제휴 은행을 바꿨다. 한편 은행은 지침에 따라 거래소에 최소 30억원 이상의 준비금을 적립하도록 하고 이용자 예치금을 별도 예치하거나 신탁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은행은 월 1회 이상 거래소 사무시설을 방문해 현장 실사를 실시하고, 분기별로 거래소로부터 예치금 구분, 관리 실태에 대한 외부 기관 실사 결과를 제출받아 비교 확인한다. 거래소가 은행의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살피도록 한 장치는 비교적 미비하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은행과 거래소가 갑을관계가 되면 을의 입장인 회사가 제휴사의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들여다보기는 어려워진다”고 했다. 특히 하반기부터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본격화하면 규모가 큰 자금이 일반적으로 오가게 되는 만큼 자금세탁 위협도 더 커질 수 있다. 박혜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먼저 가상자산 시장의 독과점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갑을 구조가 완화돼 은행과 거래소가 자금세탁방지 노력을 상호 검증하고 보완하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 여수시, 연안 어장 재배치 사업 착수

    여수시, 연안 어장 재배치 사업 착수

    전남 여수시가 다음 달부터 가막만 연안의 원활한 물 흐름을 유도하고 양식장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연안어장 재배치 사업을’ 실시한다. 사업 대상은 가막만 수하식 패류양식장 108곳(굴 72, 홍합 36), 932.6ha(굴 696.5ha, 홍합 236.1ha)로 총 8억 원(도비 2억4천만원, 시비 5억 6천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오는 11월까지 재배치를 위한 패류양식장 조사가 끝나면 재배치도를 완성하고 2026년과 2027년 면허양식장 이용개발계획에 반영해 내년 6월부터 재배치도에 따라 면허양식장 위치를 조정하게 된다. 여수 앞바다인 가막만은 그동안 밀집된 패류 양식장이 조류 흐름을 방해 하면서 해양환경을 해치고 선박 운항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가막만 굴과 홍합 양식장의 밀집도 조정에 따른 물길 확보로 영양염류 공급이 원활해지고 노폐물 축적 감소와 생존율과 성장률 향상 등으로 생산량이 증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가막만 내 어장 구조 정비로 항로 여유 수역을 확보함에 따라 선박 사고 예방은 물론 해양환경도 쾌적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번 연안어장 재배치사업으로 굴과 홍합의 품질 향상에 따른 어가 소득 증대는 물론 어업인들의 조업 환경 개선 및 안전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악취 가고 꽃 피는 생태 명소로… 승기천 ‘인천 명품 하천’ 됐다

    악취 가고 꽃 피는 생태 명소로… 승기천 ‘인천 명품 하천’ 됐다

    2023년 승기천 관리권 이관받아물길 복원·호안 정비·퇴적물 제거수질 3→2등급… 이젠 악취 없어CCTV 30대 등 야간 안전성 강화수인선 폐철교에 쉼터까지 조성걷기대회·콘서트·생태교실 풍성고질적인 악취와 수질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온 인천 승기천이 나들이 명소이자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골칫거리가 행정당국의 노력으로 불과 2년여 만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장소가 된 것이다. 21일 연수구에 따르면 남동구 옛 농수산물시장부터 고잔동 남동유수지까지 길이 6.24㎞의 승기천은 연수구와 남동구 경계에 있어 두 지자체가 공동 관리했으나 2023년 2월 연수구로 관리권이 이관됐다. 이후 연수구가 수질을 개선하고 이와 연계된 사업이 자리잡으면서 명실상부 인천을 대표하는 명품 하천으로 변모했다. 승기천은 남동공단과 인근 아파트단지에서 유입되는 생활하수 등으로 한때 최저 수질환경기준인 ‘매우 나쁨’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기도 했다. 주변 주민들이 코를 막고 생활할 만큼 악취가 심했다. 인천시가 2009년 자연형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완료했음에도 물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악취 민원은 시기를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 구는 승기천 관리권을 이관받은 직후부터 물길 복원과 붕괴한 호안 정비, 퇴적물 제거 등 고질적인 악취와 수질 개선을 위해 행정력을 쏟아부었다. 자연적 여울을 재조성해 하천 물길을 회복시키고 악취가 많이 발생하는 5개 지점을 찾아내 정비를 완료, 악취 문제를 개선했다. 수질 개선을 위해 퇴적물 제거용 수륙양용차를 도입·운용했다. 그 결과 승기천 수질은 2023년 하천 생활환경 기준 3등급(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평균 3.4)에서 지난해 2등급(평균 2.6)으로 개선됐다. 구는 승기천에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약 9700㎡의 잔디광장과 잔디 스탠드를 조성하고 노후화된 목교를 보강했으며 폭우에 대비한 재난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산책로에는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생활안전 기반을 구축했다. 지능형 폐쇄회로(CC)TV 30대와 비상벨 30개, 조명 38개, 발광다이오드(LED)바 130개를 설치해 야간 이용 안전성을 강화한 것이다. 또 1977년부터 1995년까지 운행된 수인선 폐철교에 총 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보행자 데크와 야간조명을 설치하는 등 쉼터를 조성 중이다. 구는 철교의 원형은 최대한 보존해 과거의 흔적과 현대적 감성을 함께 담은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구의 이런 노력으로 승기천은 생태하천의 모습을 되찾았고 주민들의 호응도는 높아졌다. 실제로 구가 지난해 10월 주민을 상대로 ‘승기천 관리권 이관 이후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긍정적 답변이 96%에 달했다. 잔디광장에 대한 만족도가 34%로 가장 높았고 수질·악취 개선(26%), 꽃길(15%), 자전거도로(13%), 생태계(12%) 순이었다. 구는 승기천을 인천의 대표적인 생태공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도 펼치고 있다. 지난 18~19일 승기천 야외무대 및 잔디광장 일원에서 진행한 ‘승기천 꽃피나 봄’ 행사를 시작으로 ▲연수구 북페스티벌 ▲연수구청장배 육상대회 ▲테마콘서트 ▲승기천 환경사랑 걷기대회 등을 잇따라 개최한다. 거리공연, 런치콘서트, 승기 워킹크루, 생태문화 탐방교실 등 소규모 행사·프로그램은 수시로 열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승기천에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자연, 기술, 문화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도시공간 창출이 목표”라며 “쾌적한 하천환경을 위한 수질 개선, 편의시설 확충 등 사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남 세계적 소형선박산업 기지되려면…“해양레저장비산업·전동화 주목”

    경남 세계적 소형선박산업 기지되려면…“해양레저장비산업·전동화 주목”

    경남 동부권을 세계적인 소형선박산업 기지로 발전시키려면 해양레저장비산업 육성·제조단지 조성과 전기추진장치 보급·확산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경남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브리프 ‘경남 소형선박제조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채동렬·박철민 연구위원)’에서 해양레저장비 산업 특징과 동향 등을 살피고 제조단지 조성 전략을 제시했다. 해양레저장비산업은 요트나 모터보트 등 레저 선반과 각종 해상 레저용 장비를 생산하는 산업을 말한다. 레저 선박 가치사슬은 디자인, 내·외장재, 의장, 계류설비, 생산시스템으로 이어지는 공급 측면과 해양레저 서비스 부문 수요 측면으로 구성한다. 소재·부품산업, 조선기자재 산업 등 제조 부문뿐 아니라 해양스포츠·관광, 금융보험, 도소매·임대, 수리·정비, 운송·보관·전시, 제품디자인, 연구개발, 경영·컨설팅 등 서비스 부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과 연계돼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가 큰 신수종 산업’으로 불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투입산출표’를 보면 레저 선박에 해당하는 기타 선박의 생산유발계수는 2.607로 나타났다. 1억원을 투자했을 때 2.607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해양레저장비산업 흐름과 관련해 연구진은 레저 소형 선박 분야에서 전기추진 장치 도입·보급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북유럽에서는 친환경 정책 강화, 내연기관 선박에 대한 배기가스 배출 규제, 수상 레저 활동에 대한 친환경 요구 증대로 전기추진 소형 보트 시장이 확대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전기 추진 선박 생산에 특화한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과 중국이 전기추진장치를 적용한 소형선박 개발에 적극적으로, 중국은 전기차산업에서 축적한 배터리·전기 추진 관련 부품 기술을 선박 분야에 적용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연구진은 “세계 각국이 경쟁하는 환경에서 경남은 전기 추진 선박용 배러티의 효율 향상과 태양광 패널, 연료전지(수소),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융합기술을 적용하는 분야에 특화한 지역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향후 어선·여객선·화물선 등 다양한 용도의 소형 선박에 전기추진장치가 쓰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기보트 국산화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소형선박 중에서도 레저용 보트 전동화가 가장 빨리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래 소형선박산업을 선점하려면 그 첫 단계로 해양레저장비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취지다. 연구진은 “경남의 경우 조선업의 높은 위상에 비해 해양레저 장비산업이 차지하는 전국 대비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그 규모 또한 영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실제 연구진 조사에 따르면 오락·스포츠용 보트 건조업은 2022년 기준 전국에 128개 사업체가 있고 386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해 매출액은 764억 4300만원 수준으로, 이 중 내수액이 99.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남 내 오락·스포츠용 보트 건조업으로 등록된 사업체는 8개 업체, 종사자는 21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대비 비중은 각 6.3%, 5.4% 정도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선박·보트 건조업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연구진은 열악한 경남의 해양레장비산업을 육성하려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산업체와 혁신역량을 집약하는 ‘산업클러스터 구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산업클러스터는 특정 산업체·기관이 모여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시너지 효과·외부경제를 도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공급 측면에서 보면 기술 확산 효과, 전문화된 노동력 확보, 기반 시설 이용 등에서 이점을, 수요 측면에서는 이익 극대화, 탐색비용 감소, 정보 외부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연구진은 “해양레저장비산업에 특화한 전문단지를 조성하려면 해안에 인접하고 기업 입주수요가 높은 적정 부지를 확보해 상하가시설, 계류시설, 친환경 제조공정 필수 설비, 창업·교육·기술지원을 위한 공간 등 물적 인프라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시설·장비들을 운용·관리하고 다양한 정책사업들을 수행할 전문적인 지원센터 설치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은 지리적으로 남해안을 끼고 있어 실시간 협업과 제조·수리가 가능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조선업에 특화된 구조이므로 전문인력 공급이 원활하다는 강점도 있다”며 “경남도의 친환경·스마트 조선산업 육성 정책과도 맞닿아 있어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진은 미래형 소형선박 산업을 육성하려면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기동력장치로의 대전환 시대를 맞아 하이브리드 동력장치를 적용한 연료 효율성 향상, 전기모터·변환장치 등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러한 지원을 통해 지역 내 기업 역량을 강화하고 해양 관광 진흥을 내수시장 형성의 기회로 잘 활용한다면 가까운 미래 경남이 글로벌 소형선박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 있는 도약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적 기초과학 허브, 광주에서 실현된다”

    “세계적 기초과학 허브, 광주에서 실현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기초과학연구원(IBS) 캠퍼스연구단을 유치한 것을 계기로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GIST는 15일 교내에서 IBS 캠퍼스연구단 유치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가동 중인 연구단의 운영 방향과 비전을 소개했다. GIST는 지난해 9월 ‘IBS 양자 변환 연구단’을 유치한데 이어, 12월 ‘IBS 상대론적 레이저 과학 연구단’을 출범하며 물리·화학 분야에서 글로벌 연구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또 생명과학 분야의 세 번째 연구단을 유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오는 7월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 임기철 지스트 총장“IBS 연구단 유치는 지역 과학의 영광”“세 번째 노벨상, 지스트에서 나오길” 임기철 GIST 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IBS 연구단 유치는 지역 과학계의 영광이자, GIST가 세계적 연구 거점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학문적인 성과를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협력 모델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총장은 “IBS라는 세계적인 연구단이 GIST 캠퍼스에 둥지를 튼 것은 연구 역량과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GIST는 지난 2023년 말 초강력 레이저 연구단을 유치했지만 이후 1년 동안 IBS 연구단이 없었다. 그러나 김윤수 박사와 김경택 교수가 연구 성과를 올린데 이어 올 하반기 생명과학 분야의 새로운 연구단 유치가 사실상 확정됐다. 발표는 이르면 7월, 늦어도 9월 중 이루어질 전망이다. 임 총장은 과거 청와대 근무 시절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주도한 경험을 언급하며, “2011년 특별법 제정 후 전국 지자체들이 치열하게 IBS 유치 경쟁에 나섰고, 광주시는 GIST 부지를 무상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남에서 IBS 연구단 세 곳을 유치한 것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지역 과학이 세계 무대에 설 기회를 얻은 것”이라며, “지스트가 다시 IBS 연구단을 유치하게 된 것은 지역의 과학기술 잠재력을 증명한 사례”라고 말했다. 임 총장은 특히 “노벨상 수상자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한강 작가에 이어 세 번째 수상자가 GIST에서 나오기를 바란다”면서 “기초과학 인재를 양성해 세계와 경쟁하는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GIST가 기초과학과 융합연구 인프라를 강화하고, 과학기술 분야에서 정체성을 확립해 세계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IBS 양자변환연구단 김유수 단장“기초과학, 미래 글로벌 협력과 혁신 기술의 핵심”“광주는 융합형 연구와 생태계 최적의 장소” 지스트 ‘IBS 양자변환 연구단’을 이끄는 김유수 단장(GIST 화학과 교수)은 “양자 상호작용을 정밀 분석하고 이를 통해 기능성 물질과 에너지 전환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기초과학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해야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GIST와 IBS, 일본 RIKEN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융합형 연구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에서 수석과학자로 활동한 세계적인 인물로 국제 공동연구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양자 상태 간 상호작용을 원자 수준에서 제어하는 기술은 단순한 이론을 넘어서, 에너지 전환 장치나 촉매 반응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며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기초과학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성과를 GIST가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또 광주는 과학 연구와 교육의 중요한 허브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곳에서 연구자들이 자율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글로벌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기초과학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광주는 연구자들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 IBS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 김경택 단장“한국이 블루오션 과학 표준을 만든다”고에너지 물리학과 우주 과학 착수 “상대론적 레이저과학은 아직 제대로 탐험 되지 않은 미지의 분야다. 전 세계가 제대로 된 기준조차 없어서 대한민국이 세계 표준을 만드는데 선도할 수 있다.” 지스트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을 이끄는 김경택 단장(지스트 물리·광과학과 교수)은 “빛의 속도에 가까운 입자와 극한의 전자기장, 고밀도 플라스마가 상호작용하는 복합적 연구가 필요한 분야지만, 세계적으로 명확한 개념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서 “우리가 가장 명확하고 구체적인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IST는 현재 페타와트급 초강력 레이저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김 단장은 고출력·고반복률을 동시에 갖춘 세계 유일의 시스템이 될 것이라면서 “1m 이하 소형 전자 가속기와 결합해 기존 수백 미터급 가속기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기술은 방사광이나 양전자 감마선 등 다양한 극한 환경을 인공적으로 구현하는 데 쓰일 수 있다”며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의학, 반도체, 우주과학 등으로의 응용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상대론적 레이저과학은 오랜 시간 도전한 나의 숙원이자, 한국이 글로벌 과학을 주도할 수 있는 전략 분야”라며, “광주·전남이 이 흐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IST 측은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협력과 기술 혁신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밝혔다.
  • 유체역학 품은 ‘푸어 오버’ 커피… 맛있는 커피에도 과학이 필요해[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유체역학 품은 ‘푸어 오버’ 커피… 맛있는 커피에도 과학이 필요해[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커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료입니다. 매년 수백억㎏의 커피가 소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도 주요 커피 소비 국가 중 하나입니다. 거리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가게가 커피 전문점인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커피 소비가 늘어나면서 커피 맛과 향을 따지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커피 맛은 커피 원두의 질과 신선도, 원두를 볶는 로스팅, 분쇄하는 그라인딩, 사용하는 물의 성질, 물의 온도 등 다양한 요소가 좌우합니다. 커피 원두는 특정한 재배 환경이 있어야 하는데,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금세기 말이 되면 커피 생산량이 지금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커피 수요는 늘어나고 공급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커피 원두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맛과 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연구도 활발합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물리·천문학부 연구팀은 유체 역학 방정식을 이용해 푸어 오버(pour over) 커피에서 커피 원두 사용의 최적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물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 ‘유체 물리학’(Physics of Fluids) 4월 9일자에 실렸습니다. 푸어 오버 커피가 익숙하지 않지만, 핸드 드립 커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타이머와 저울을 이용해 계산된 양의 물을 부어 추출 시간과 용량을 측정하면서 커피를 내리는, 좀더 과학적이고 계량적 방식의 커피 추출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연구팀의 계산 결과 물을 붓는 높이를 가능한 한 높게 하면서, 물줄기가 커피 원두에 부딪칠 때 끊어지지 않는 층류(laminar flow)를 유지하는 것이 원두 양을 적게 하면서도 최적의 맛을 내는 데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층류는 유체 흐름을 예측하는 데 사용되는 레이놀즈수(Re)가 2000 이하인 흐름으로, 유체의 각 부분이 상호 얽힘 없이 질서정연하게 흐르는 상태를 말합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커피 주전자로 알려진 표준 구스넥 주전자로 물을 따를 때 볼 수 있는 두꺼운 물줄기가 푸어 오버 커피를 내리는 데 필요한 높이와 층류를 만드는 데 이상적이라고 합니다. 강하게 한곳으로 집중된 물줄기는 커피 베드를 깊이 파고들며 커피 가루를 순환시켜 물과 커피가 더 잘 섞이게 되고, 그 결과 적은 양의 커피 가루로도 진한 커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물줄기가 얇고 약하다면 이런 상호작용을 일으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연구를 이끈 아널드 마티센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물줄기가 얇으면 물방울 형태로 분해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될 경우 물이 커피와 효과적으로 섞이지 못해 맛없는 커피가 된다”며 “주방에서는 화학과 물리학 측면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적지 않다.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과학적 발견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 우승 후보 LG, 디펜딩 챔프 KIA 투타 ‘압도’

    우승 후보 LG, 디펜딩 챔프 KIA 투타 ‘압도’

    신입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 2승째홍창기 3타점… 신민재 ‘짠물 수비’KIA 박찬호 복귀했지만 반전없어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우승 후보 맞대결에서 완벽한 투타 균형을 선보였다. 신입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는 KIA 타이거즈 타선을 압도했고 홍창기가 3타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2루수 신민재가 중심을 잡은 내야 수비엔 물 샐 틈이 없었다. LG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와의 홈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개막 홈 7경기 연속 매진(2만 3750명) 행진을 이어간 LG는 10승(1패) 고지를 밟으며 선두를 공고히 했다. 프로야구는 이날 역대 최소인 60경기 만에 100만 관중(105만 9380명)을 돌파했다. 반면 KIA는 우천으로 하루 휴식하고도 반전 없이 9위(4승8패)를 유지했다. LG 선발 치리노스는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최고 시속 154㎞의 직구로 타자를 압박한 뒤 포크볼과 스위퍼(변형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타선에선 홍창기가 3타수 1안타 3타점, 신민재가 4타수 2안타 활약했다 .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치리노스가 낮은 제구로 1선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필승조 박명근과 장현식도 각각 8회, 9회를 깔끔하게 막았다”며 “홍창기가 타점, 박해민이 주루로 흐름을 가져와 승리했다”고 치켜세웠다. KIA는 ‘골든글러브 유격수’ 박찬호가 12일 만에 무릎 부상을 털고 1번 타자로 복귀했지만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특히 4번 최형우, 5번 패트릭 위즈덤이 각각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게 뼈아팠다. KIA는 지난 4일 2회부터 이날 6회까지 14이닝 연속으로 점수를 못 내면서 시리즈 내내 끌려다녔다. 선발 애덤 올러는 2회 제구 난조에 6이닝 3자책(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인천에선 SSG 랜더스가 오태곤의 끝내기 안타로 kt 위즈를 1-0으로 제압했고, 대구에선 삼성 라이온즈가 5타수 4안타 4타점의 르윈 디아즈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10-0으로 꺾었다. NC 다이노스는 키움 히어로즈에 8-2, 두산 베어스는 롯데 자이언츠에 15-12 승리를 거뒀다.
  • 치리노스 7이닝·홍창기 3타점·신민재 철벽 수비…‘무결점’ LG, KIA 완파하고 1위 질주

    치리노스 7이닝·홍창기 3타점·신민재 철벽 수비…‘무결점’ LG, KIA 완파하고 1위 질주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우승 후보 맞대결에서 완벽한 투타 균형을 선보였다. 신입 외국인 요니 치리노스는 KIA 타이거즈 타선을 압도했고 홍창기가 3타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2루수 신민재가 중심을 잡은 내야 수비엔 물 샐 틈이 없었다. LG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와의 홈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개막 홈 7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간 LG는 2만 3750명 관중의 응원 열기 속에서 10승(1패) 고지를 밟으며 선두를 공고히 했다. 반면 KIA는 우천으로 하루 휴식하고도 반전 없이 연패, 9위(4승8패)를 유지했다. LG의 선발 치리노스는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2승째를 거뒀다. 7회 처음 득점권 기회를 내줄 정도로 짠물 투구였다. 최고 구속 154㎞의 직구로 타자를 압박한 뒤 포크볼과 스위퍼(변형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타선에선 홍창기가 3타수 1안타 3타점, 신민재가 4타수 2안타 활약했다. 박해민(1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도 3출루로 힘을 보탰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선발 치리노스가 낮은 제구로 1선발답게 공을 던졌다. 필승조 박명근과 장현식도 깔끔하게 역할을 해줬다”며 “홍창기가 타점, 박해민이 과감한 주루로 전체적인 흐름을 가져오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지난 4일 이적 후 첫 등판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장현식은 이날 9회를 깔끔하게 정리한 뒤 “팀 수비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공격적인 자세로 마음 편하게 던졌다. 승리를 위해 타자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IA는 ‘골든글러브 유격수’ 박찬호가 12일 만에 무릎 부상을 털고 1번 타자로 복귀했지만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특히 4번 최형우, 5번 패트릭 위즈덤이 각각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게 뼈아팠다. KIA는 지난 4일 2회 초부터 이날 6회까지 LG 상대 14이닝 연속으로 점수를 못 내면서 주말 시리즈 내내 끌려다녔다. 선발 아담 올러는 2회 제구가 흔들리며 6이닝 3자책(4실점)을 기록했고,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썼다. 2회 말 KIA는 올러의 제구 난조에 좌익수 이우성의 어설픈 수비가 겹치면서 3실점했다.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은 올러는 구본혁을 몸에 맞는 공, 박해민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이어 홍창기를 상대로 1스트라이크 3볼에 몰린 뒤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이우성이 공을 더듬으면서 1루 주자 박해민까지 홈을 밟았다. LG는 4회에 마운드가 고르지 않다고 불만을 드러낸 올러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김현수가 안타, 박동원과 박해민이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홍창기가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KIA는 7회 초 선두 타자 나성범과 변우혁이 각각 2루타를 때리며 첫 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LG의 다음 공격에서 박해민이 안타와 도루로 득점권에 나아갔고 신민재의 내야안타, 오스틴 딘의 희생 플라이로 득점했다. 이어 불펜 박명근이 8회, 장현식이 9회를 틀어막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