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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개혁현장」 연재를 마치고/방담

    ◎“지구춘 19개국 변화몸부림 실감”/선진국도 생존 차원서 제도개선에 몰두/“예산 아끼려 도보 출퇴근” 불 총리 인상적/“도덕적 개혁 부럽다”… 선발국들,「한국사례」 연구 한창 서울신문이 21세기를 대비,세계화 국제화를 추구하는 선진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세계의 다양한 개혁현장을 직접 취재해 연재물로 엮어온 「세계의 개혁현장」 시리즈가 23일 모두 49회로 막을 내렸다.「변화만이 살길」이라는 모토아래 문민정부의 개혁정책에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개혁이 진행중인 지구촌의 대표적인 19개국을 직접 발로 뛰며 생생한 개혁현장을 전했던 해외특파원을 포함한 모두 11명의 취재팀의 취재 뒷이야기들을 모아본다. ­먼저 이번 「세계의 개혁현장」 기획시리즈는 문민정부가 이미 시작한 개혁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방향제시를 했다는 점에서 시의도 적절했고 내용면에서도 알맹이가 있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이는 우리 취재팀이 온갖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열심히 취재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지금부터 취재를 하면서 미처 지면에 반영시키지 못했던 뒷이야기나 느낌등을 기탄없이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미국의 개혁을 취재했는데 사실 처음 취재지시를 받았을때 선진국에서 개혁을 찾는다는 것이 다소 어색하게 생각되었습니다.그러나 막상 취재를 하면서 느낀것은 개혁의 폭이나 심도가 예상보다 훨씬 컸다는 점이고 다음으로는 미국처럼 앞서 있는 나라에서 왜 이처럼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느냐는 의문이었습니다. 클린턴 정부가 들어선뒤 추진되고 있는 정부개혁만해도 신문들이 「혁명」「전쟁」등의 용어를 사용할 정도로 과감합니다.즉 재정적자와 능률저하를 이유로 5년내 연방정부 공무원을 12%나 줄이겠다는 계획등은 선진국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지요. ○일 국민 적응력 감탄 ­캐나다의 경우도 미국과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경제의 침체,높은 실업률,방만한 행정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후발산업국들의 도전으로 인한 경쟁력 제고의 필요성등 선진국들이 안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점들에서 활성화 계기를찾으려는 노력이 치열해 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개혁도 이같이 새롭게 태동하려는 「세계의 신질서」라는 배가 항구를 떠나기 전에 승선해야 한다는 필연적인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일본도 전후 일본정치를 지배해온 자민당의 붕괴를 보면서 세계질서의 변화에 대한 일본인들의 놀라운 적응력에 감탄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자민당지배의 종언에는 물론 정치부패라는 요소가 컸지만 시대의 바뀜에 따라 국가체제도 바뀌어야 한다는 일본인들의 인식변화에 바탕을 둔것으로 볼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개조를 위한 다양한 개혁이 지금 각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일본의 저력은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그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국민의 단결력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도 생존의 차원에서 개혁이 이뤼지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최근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의 성공으로 영웅이 되다시피한 발라뒤르총리의 조용한 개혁은 이른바 「발라뒤르방식」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차분하면서도 폭넓게 진행되고 있습니다.그가 총리 취임후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정부경비의 20%절감이었는데 자신부터 각의 참석때 승용차를 타지않고 걸어가고 전세비행기 사용을 삼가는등 솔선수범식 개혁 추진이 국민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준것 같습니다. ­유럽 선진국 가운데 이탈리아의 개혁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부패추방운동을 가리키는 「마니폴리테」(깨끗한 손)라는 말은 선진국이면서도 오랫동안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이탈리아의 가능성과 희망을 나타내주는 말로 보편화되어 있었습니다.부정 연루 장관 5명과 연정의 4개 당수를 쫓아낼 정도로 철저하게 추진되고 있는 이탈리아의 개혁은 선진국 개혁 가운데 유일하게 도덕적 개혁까지도 포함하고 있어 한국의 개혁과 가장 흡사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상 최대의 복지국가로 인식돼왔던 스웨덴은 그동안 누적돼온 예산적자를 제로화하기 위한 6년 장정에 돌입했습니다.이를 위해 연금대상을 축소하고 실업수당을 감축하는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면서 국민들에게「일한 만큼 윤택하게」라는 새로운 인식을 주입하는 의식개혁 차원으로까지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경제에 자만은 금물 ­독일의 경우도 통독의 후유증을 치유하는 길은 변화밖에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개혁에 임하고 있었습니다.콜총리가 나서서 예산감축과 제도정비등 몸부림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 사이에는 라인강의 기적을 이룩했던 앞세대를 본받자는 근면운동 또한 활발히 일고 있었습니다.봉급동결과 인원감축 속에서 휴일근무가 늘어나도 불평없이 『일해야 산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볼수 있었습니다. ­개혁하고는 상관없을듯 싶은 뉴질랜드가 사실은 그동안 선진국 경제개혁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우리보다 잘사는 나라들이 현상유지 자체를 위해서도 해마다 획기적인 제도개혁을 해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호주 키팅총리와 말레이시아 마하티르총리간의 불화는 표면적으로는 자존심 문제인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장 텃세와 관련된 경제적 먹이싸움이라 할수 있습니다. ­중국은 이른바 「부패와의 전쟁」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대대적인 정부기구 축소와 함께 부패공무원 숙청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특히 국민들에게는 그동안 무사안일을 가져왔던 사회주의체제의 평등을 포기하고 자본주의식 경쟁심을 불어넣는 의식개혁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세계인구의 4명중 한명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중국인들이 경쟁력과 효율성으로 무장하고 국제사회에 나올때 끼칠 영향력이 두렵기까지 느껴졌습니다. ­이번에 취재를 하면서 경제에 관한 한 자만은 금물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달았습니다.멕시코는 지난 68년 올림픽을 유치했을 당시 이미 1인당 국민소득이 1천달러를 넘어 당시의 한국(1백43달러)에 비해 7배에 달하는 수준이었습니다.그러나 그 이후 집권층의 부정부패와 방만한 국영기업 운영등 국가주도의 경제정책으로 인해 현재의 국민소득은 한국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실정입니다. ○개도국 발전 놀라워 ­페루·브라질·아르헨티나등 남미 3개국을 취재하면서 느낀점은 이 거대한 대륙이 긴잠에서 깨어나 희망의 내일을 가꾸기 위해 꿈틀거리며 무언가 이루어내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오랜 군부독재가 끝나면서 폐쇄경제 체제의 종식과 함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라마다 강력한 개혁정책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오랜 독재체제에서 쌓인 부정부패를 추방하고 방만한 정부조직을 줄여 만성적인 재정적자에서 벗어나려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은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통령과 면담 행운 ­이번 취재기간 동안 후지모리 페루대통령과 인터뷰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은 것은 기자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었습니다.페루에 도착한 첫날 인터뷰신청을 했는데 성사가 된것은 4박5일의 취재를 마치고 떠나던 날 하오6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이었습니다. 기자와 마주한 후지모리대통령은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는 지도자라는 엄격한 인상보다는 같은 동양인으로서 부드럽고 자상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더 갖게 했습니다.그는 또 처음 만난 한국기자에게 개혁을 중단없이 추진하기 위해 차기 대통령선거에도 출마하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혀 깊은 신뢰감을 주었습니다.이는 한국에 대한 신뢰감의 표시였으며 우리의 진출과 투자를 그만큼 절실히 바라는 마음을 나타낸 것이어서 신장된 우리 국력을 실감할수 있었습니다. ­또하나 잊을수 없는 기억은 후지모리 대통령을 인터뷰 하던날 아침 리마 시가지를 스케치하기 위해 숙소인 쉐라톤 워커힐호텔을 나와 사진을 찍다 무장군인들에게 붙잡혀 곤욕을 치른 일입니다.그곳은 불과 몇주전 테러리스트들이 폭탄테러를 한 미국대사관 부근이어서 장갑차까지 동원해 경계하고 있는 특수지역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무턱대고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었습니다.다행히 신분을 밝히고 30여분만에 풀려나긴 했지만 등골이 오싹하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등 동남아 국가들의 개혁을 취재하면서 그들의 빠르고 활기찬 경제성장에 지난 몇년동안 한국이 너무 자만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개혁정책도 이들 국가들이 우리와 비슷하거나 아니면 한두해 앞서 시작한 상태였습니다.그러나 한가지 그들이 우리를 부러워하고 있는 것은 도덕적 개혁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도의 만 모한 싱 재무장관은 인도는 도덕적 개혁을 일련의 개혁의 마지막 단계로 설정하고 있다며 한국의 개혁을 면밀히 연구하고 있다고 부러움을 표시할 정도였습니다.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비전2020」슬로건도 매우 인상적 이었습니다.2000년대 선진국으로의 돌입을 위해 90년대를 그 준비기간으로 삼자는 그 슬로건은 상당히 선각자적 안목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됐습니다. ­우리들이 실제로 눈으로 보고 체험한 이같은 생생한 이야기들은 그동안 연재된 시리즈와 함께 앞으로 우리의 개혁이 어떤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것인가에 대한 정부 정책에의 참고는 물론 국민들의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확신합니다. □특별취재팀 임춘웅(뉴욕특파원) 이경형(워싱턴 〃) 이창순(도쿄 〃) 박강문(파리 〃) 최두삼(북경〃) 유세진(본 〃) 최홍운(문화부 차장) 나윤도(국제2부 〃) 김주혁(국제1부 기자) 김재영(국제2부 〃) 한종태(정치부 〃)
  • 「김덕룡의원 자리」로 진통 거듭/민자 당직개편 지연 속사정

    ◎「민주계 사무총장 재기용」 싸고 내부 이견/TK정서 고려,민정계 중용설도 설득력 민자당의 「진용갖추기」가 진통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22일 단행될 예정이었던 당직개편은 23일로 하루 연기됐다. 그러다보니 당안팎의 관심이 더욱 고조될 수 밖에 없고 특히 소속의원들은 여러가지 조합을 짜맞추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거취에 관심 집중 이처럼 당직인선이 쉽게 마무리되지 않는 것은 민주계 인사의 사무총장 재기용 여부와 김영삼대통령의 핵심측근인 김덕용전정무장관의 거취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물론 두 경우는 맞물려 있다. 그리고 당3역을 모두 교체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정무장관을 그만둔 김의원은 김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차원에서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3역중 어느자리든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었다.김대통령이 최형우의원을 입각시킨 것처럼 김의원도 고위당직에 중용,개혁의 고삐를 바짝 죌 것이라는 것이 이같은 관측의 배경이었다.청와대를 포함한 여권고위층에선 「김의원 사무총장설」이 유포되기도 했다. 당사자인 김의원이 사무총장직을 강력히 희망했다거나 민주계에서 청와대측에 김의원의 정책위의장 기용을 건의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또 민주계 일각에서는 김의원이 원내총무를 맡을 것이라는 소리도 있었다. 결국 당직인선은 김의원의 자리에 따라 나머지 파트너가 결정되면서 쉽게 결말을 맺을 것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이같은 흐름은 21일 밤을 기점으로 일변했다. 김의원이 당3역중 어느자리를 맡더라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불거져나왔다.우선 사무총장에 임명될 경우 민주계 독식에 따른 민정계의 불만이 증폭될 기미를 보였고 정책위의장이나 원내총무 기용에 대해서는 비교적 짧은 국회경력(2선)을 문제삼았다. ○민주계 파워게임 특히 원내총무를 맡는 것에 대해서는 재선도 문제려니와 당정간 대화창구를 맡은 정무장관으로서 날치기 상처를 입은 이번 정기국회운영에 일말의 책임을 져야한다는 점이 덧붙여졌다. 물론 이같은 문제제기에는 민주계 실세간의 미묘한 파워게임도 한몫 거들었다고 볼수 있다. 결과적으로 김대통령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당직개편은 진통의 길로 접어든 것으로 짐작된다. 그리고 당직인선이 심사숙고되면서 김의원이 당분간 쉬는 쪽으로 당내 분위기가 모아져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김의원이 거취와 관련,김의원은 여전히 김대통령의 분신인 것만은 분명하고 바로 그점에서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감안,몇 안되는 핵심측근 인사들을 아껴둬야 한다는 분석도 있음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민주계 인사가 계속 사무총장을 맡을 것인지도 인선의 핵심사안이면서 일을 꼬이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민주계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3선급이상 중진의원들은 굳이 사무총장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당내 화합을 위해 사무총장은 민정계에 넘기고 원내총무를 맡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초·재선의원들의 생각은 사뭇 다르다.아직까지 김대통령의 개혁의지가 당에 제대로 투영되지 않았고 따라서 김대통령의 의중을 꿰뚫는 민주계 인사가 집권당 사무총장의 막중한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덕용의원의 기용 가능성이 점차 멀어지면서 민주계내에서는 사무총장 후보감으로 문정수의원을 비롯,신상우 김정수의원등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특히 문의원은 김대통령의 비서출신중에서 유일하게 「배려」받지 못한 점이 발탁요인으로 꼽힌다. 만약 문의원등이 총장으로 기용된다면 정책위의장과 원내총무는 민정계 몫이 분명하며 총무에는 김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김용태의원이 재기용되거나 민정계 중진인 이한동의원을 전격기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외감해소 포석 이와는 달리 이날부터 민정계인사의 사무총장 기용설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점차 깊어만 가는 민정계의 소외감을 해소시켜야 한다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여기에다 김종필대표가 민정계 인사의 총장임명을 희망하면서 이를 청와대측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계 인사중에 사무총장을 기용할 경우 김용태의원의 낙점이 유력하다.정책위의장과 원내총무를 지낸 중진인데다 이번 개각에서 한명도 입각하지 못한 TK배려 차원을 생각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의원이 총장을맡는다면 원내총무는 민주계인사중에서 기용될 것이 확실하며 앞서 거명한 문정수의원이 지근거리에 있다고 여겨진다.다만 민정계인사가 총장에 임명될 경우 그는 내년 5월 전당대회까지 한시적 총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때가서 김대표의 재지명여부와 맞물려 민주계가 단체장선거및 총선을 대비한 친정체제 구축을 명분으로 최소한 선거의 실질적인 사령탑인 사무총장직만은 고수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정계 몫인 정책위의장은 그간 나웅배 신상식 김중위의원등이 거명됐으나 김대통령 취임이후 첫 당정개편때 정책위의장에 내정됐다가 언론보도로 막판에 누락된 이세기의원의 기용이 확정적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 14개부처 개각 하던날 정관가 표정

    ◎“무기악재로 올것이 왔다” 국방부 허탈/“감사원 한솥밥” 총리·총무처 팀원기대/“대북정책 갈등 씻게됐다” 통일원 환영/“교육개혁 잘해낼까” 교육부 일각선 능력 의심 김영삼대통령이 「제2의 건국」「제2의 광복의 전기」라고 의미를 부여한 전면개각이 21일 하오 마침내 그 두껑을 열었다.이번 김대통령의 제2기 내각 개편도 「너무 하다」싶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뤄져 김대통령의 독특한 인사스타일을 실감케 했다.청와대와 각부처,그리고 여야의 표정을 살펴본다. ▷총리실◁ ○…새정부 출범때의 조각과는 달리 신중하면서도 전문성을 살린 인선으로 청와대에서 상당히 고뇌한 흔적이 역력하다는 평가. 이회창 새총리의 제청권행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었는데 이날 개각이 단행되자 최소한 2∼3명 정도는 총리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총리 활동폭 커질것”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개각에서는 발표에 앞서 대통령이 총리와 만나 개각내용을 협의한 점과 실제로 발탁된 장관의 면면을 볼 때 총리의 제청권 행사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국정운영에 있어서도 총리의 활동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기대. ▷비경제부처◁ ○…전임 최창윤장관이 합리적인 업무스타일로 대과가 없었던 점을 들어 유임을 기대했던 총무처직원들은 막상 황영하전감사원 사무총장이 장관에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소 아쉬워하는 눈치. 그러나 신임 황장관이 오랜 감사활동을 통해 총무처의 업무를 소상히 파악하고 있는데다 합리적인 성품으로 간부들과도 오랜 친분을 지켜오고 있어 앞으로 업무추진은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특히 간부들은 『황장관이 기용된 데는 감사원에서 호흡을 맞춘 이총리의 강력한 건의가 바탕이 된 것 아니겠느냐』면서 『앞으로 공직사회의 기강확립과 정부행정의 경쟁력확대를 위해 총리실과 총무처가 더없이 좋은 팀웍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 ○…김덕용장관의 당사무총장 기용설이 나도는 가운데 김장관의 퇴진보다는 앞으로의 거취에 신경을 쓰는 모습. 신임 서청원정무1장관은 이날하오민자당사 2층 기자실에 들러 언제 통보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어젯밤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주셔서 알았다』며 『그러나 무슨 자리를 맡을지는 몰랐고 대통령도 직책은 얘기않고 「중책을 맡길테니 국가를 위해 일하라」고만 말씀하셨다』고 소개. ○…최근의 무기수입사기사건으로 어수선하던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개각에 국방부장관이 포함되자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허탈해하는 모습. 특히 국방장관의 경질설과 유임설이 막판까지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해오다 정작 장관경질로 결론이 나자 직원들은 「결국 군개혁과정에서 욕만 먹고 물러나게 됐다」며 애석해 하기도. 대부분의 직원들은 지난15일부터 불거져 갈수록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무기수입사기사건이 결정적 악재로 작용한 게 아니겠느냐면서 민심수습 차원에서 취해진 불가피한 조치일 것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 ○…교통부는 정재석장관이 경제부총리로 임명되자 축하 일색의 잔칫집 분위기속에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표시. 교통부 직원들은 정장관이 취임 2개월여만에 떠나게되자 『장관 개인으로서는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교통부로서는 섭섭한 일』이라고 한마디씩. 교통부 직원들은 그러나 정장관이 과거 교통부 요직을 두루 거친데다 장관까지 지내 앞으로 경제부처간의 정책조정 과정에서 교통부의 입장이 잘 반영될 것으로 기대. ○…환경처 직원들은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뜻밖의 인물이 장관으로 임명된데 대해 의외라는 반응들. 그러나 신임 박윤흔장관이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을 역임하는 등 전혀 문외한은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안도하면서 『신임장관이 법률가인 만큼 앞으로 환경정책에서도 법적보완작업 등을 무리없이 할것』이라고 전망. 한편 황산성전임장관이 경질된데 대해서는 개각폭이 대폭인 만큼 국회·언론과 자주 불협화음을 일으킨 것이 치명타로 작용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나름대로 분석. 직원들은 그러나 『전임장관이 직설적인 성격으로 여러차례 돌출적인 행동을 했지만 환경처의 입지를 살리는데 나름대로 기여했다』고 평가. ○…이번 개각에서 이병대보훈처장과 이충길보훈처차장이 각각 국방부장관과 보훈처장으로 영전,2명의 장관을 한꺼번에 배출한 국가보훈처는 부처 창설이래 최대의 경사를 맞아 전직원이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훈처 직원들은 대부분 이같은 경사를 전혀 예상치 못한 탓인지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문의전화와 축하전화 속에 신임 장관의 약력자료등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가운데서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모두가 들뜬 표정. 또 신임 두 장관 역시 발표직전에 연락을 받고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경제부처◁ ○…경제기획원은 「돌아온 정장고」로 불린 정▦석교통부장관이 경제부총리에 발탁되자 환영과 긴장의 엇갈린 반응.정부총리가 과거 기획원의 전신인 부흥부 출신으로 기획원에서 잔뼈가 굵고 차관까지 지내 대부분의 간부들이 익히 아는 인물이지만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는 스타일로 미루어 『뭔가 일을 벌일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 한 관계자는 『정부총리가 과거 기획원 관료 시절 치밀한 기획력에 다소 모가 날만큼 완벽을 기했던 기억이 난다』며 치밀한 업무자세 확립을 강조. ○“유임 당연하다” 반색 ○…재무부 직원들은 TV를 통해 홍재형 장관의 유임을 확인하고 박수를 치며 환호. 당초부터 유임이 확실하다는 관측에도 불구,막판에 정치권에서 경질 가능성이 거론되며 궁금해 하던 재무부 직원들은 『일도 많이 하고 직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홍장관의 유임은 당연한 게 아니냐』며 반가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홍장관은 21일낮 갑자기 기자들과의 오찬을 가져 경질대상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었다. ○…상공자원부는 김철수 장관이 유임되고 경제 부총리에 상공부장관 출신이 기용되자 경사가 겹쳤다며 잔칫집 분위기. 김장관은 유임사실이 알려진 뒤 기자실에 들러 『국제화·개방화 시대를 맞아 더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최선을 다 하겠다』며 『상공부를 잘아는 분이 경제총수를 맡게 돼 상공정책을 추진하는데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 ○…당연한 경질대상으로 관심을 모았던 농림수산부 장관에 김양배 청와대 행정수석 비서관이 발탁되자 농림수산부 직원들은 『대체로 무난한 사람』이라는 평.그들은 『신임 김장관은 전남도 부지사와 광주직할시장을 역임하는등 내무관료 출신인 만큼 농정에 대해 잘 알 것』이라며 『우루과이 라운드 타결에 따른 새로운 농업정책 수립에 적임자』라고 기대. ○…건설부 직원들은 대통령의 측근이 장관으로 발탁되자 『경제부처 가운데 홀대받던 건설부에 모처럼 실세 장관이 들어서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며 환영. 건설행정에 대한 김우석 장관의 전문성 부족을 거론하면서도 토개공사장으로 8개월간 재직하며 어느 정도 감을 잡았을 것이라며 실세인 만큼 다른 부처와의 의견대립에서 다소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통일원은 한완상전부총리의 경질을 아쉬워하면서도 남북관계에 밝은 이영덕명지대총장이 신임부총리로 임명되자 그동안에 제기된 대북정책팀내 불필요한 잡음제거와 함께 보혁갈등을 씻고 일사분란한 통일정책추진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 통일원 관계자들은 특히 이신임부총리가 남북문제에 오랫동안 관여해오면서도 관련부서간 마찰없이 일을 원만히 처리해온데다 조정업무에 노련해 청와대·통일원·외무부 등으로 다원화되어 있는 대북정책 추진부서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좌장」역을 잘 해나갈 것으로 기대. ○…교육부 직원들은 신임 김숙희장관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김장관 특유의 「추진력」에 큰 기대를 거는 표정. 이는 이화여대 직선총장 후보,YWCA연합회장,한국영양학회장,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장등 굵직한 직책을 맡으면서 보여온 탁월한 업무추진력이 널리 정평이 나 있기 때문. ○…이민섭장관이 유임된 문화체육부는 너무나 당연하다는듯 차분한 분위기.문체부 직원들은 이장관이 이날 상오 제주에서 있은 국립제주박물관 기공식에 참석,예정대로 행사를 치르는 것을 보고 장관의 유임을 확신했다는것.이들은 이장관이 지난 3월 문화부와 체육부의 통합작업을 무리없이 처리한데다가 지난 8월부터 시작된 문화창달 5개년계획과 체육진흥 5개년계획의 기반을 튼튼히 닦았고 문화체육부의 최대 현안인 국립박물관 신축과 구총독부 건물철거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이장관의 유임은 마땅하다고 한마디씩. ○…노동부는 신임 장관에 남재희 민자당 전의원이 임명되자 전혀 예상밖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신임 남장관의 노동관과 노동정책에 관심을 표시. 노동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남장관의 발탁배경에 대해 『우루과이 라운드 타결에 이어 내년에 있을 세계무역기구(WTO)의 노동문제 협상과 연계된 노동관계법 개정에 대비키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며 남장관의 발탁배경을 나름대로 분석. 한편 노동부 직원들은 「무노동 부분임금」파동등으로 시련을 겪었던 이인제 전임 장관이 실무감각을 익혀 노동관계법 등 관련업무의 이론과 실무를 익힐만한 시점에서 물러나게 됐다며 무척 아쉬워 하는 분위기. ○…보사부 직원들은 2명의 여성장관에 이어 경제전문가로 오랜 당료생활로 균형감각을 갖춘 민자당 정책조정실장인 서상목의원이 신임장관으로 임명되자 대체적으로 반기는 모습. 직원들은 『신임장관이 해박한 경제지식과 당내의 기반을 바탕으로 복지정책에의 과감한 정부투자지원을 유도해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당정협조를 비롯한 대외관계에서 보사부의 위상이 한결 높아 질것』이라고 전망. ○“실망감 금할길 없다” 한편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경오)는 이날 개각에 관한 성명을 발표,『여성계는 문민정부가 출범하던 10개월 전에는 김대통령이 3명의 여성장관을 임명해 공약실천의지를 높이 평가한 바 있다』고 말한뒤 『그러나 이번 개각에서 여성장관을 2명이나 줄인 것을 보고 실망을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김 대통령 “농촌 챙기려 측근 임명” ○…김영삼대통령은 21일 하오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각발표후 처음으로 외부인사인 국민홍보위원들과 다과회를 갖고 농림수산부장관과 노동부장관의 발탁 배경을 설명. 김대통령은 『김양배행정수석을 농림수산부장관에 임명한 것은 모든 일을 꼼꼼히 챙기고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한뒤 『역대 정권이 전문인,교수등을 장관으로 임명해 수많은 돈을 투자했으나 농촌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 김대통령은 또 『청와대수석을 임명한 것은 앞으로 내가 직접 농촌문제를 챙기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 김대통령은 이어 노동부장관의 발탁 배경과 관련,『올해부터 국제수지가 흑자로 전환되는등 경제의 큰 흐름이 잡힐 것 같다』며 『내년의 노사관계가 아주 중요해 오랜 경륜과 정치적 감각을 가진 남재희전의원을 임명한 것』이라고 강조. ○…이에앞서 김대통령과 이회창총리의 최종 협의가 끝난 것은 이날 상오 10시30분.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개각은 세계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변화와 개혁을 차질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달라』고 강조했다는 후문.김대통령은 이어 이총리에게 인선내용을 설명하면서 이총리의 의견을 물었고 이총리는 이에대해 특별한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으나 신임총무처장관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의 의사를 전했을 것이라는 관측. ▷민자당◁ ◎“미래 지향적” “미흡” 엇갈린 평가 ○…21일 단행된 개각에 대해 『국제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개혁을 줄기차게 추진하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 강재섭대변인은 이날 『집을 수리하기 보다는 새로운 설계로 신축함으로써 제2의 건국을 이루겠다는 대통령의 새로운 각오가 담긴 개각』이라면서 『깨끗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그리고 생산의 경험이 있는 각계각층의 인사를 과감히 기용한 것은 앞으로의 국정운영방향을 가늠케 해주고 있다』고 논평. 대부분의 민정·공화계 의원들도 최형우전총장의 중용과 김덕용전정무장관의 당직 중용설과 관련,당이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나갈 것으로 전망.민주계의원들은 대체로 『들어갈 인물들로 채워졌다』며 긍정적 평가. ▷민주당◁ ○…개혁의지의 퇴색을 반영하는 인선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개혁과 실무,정권유지라는 세가지 목표가 질서없이 혼재된 개편이라는 것이다.또 김영삼대통령이 구두선처럼 외쳐온 국제화·개방화에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박지원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개혁인사들의 퇴진으로 통일문제등 전체적인 개혁의 후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최형우·서청원의원,김우석토개공사장등 민주계를 대거 기용함으로써 친정체제 구축을 시도한 것을 특징으로 꼽고 있다.이부영의원처럼 『더욱 확고한 개혁을 추진해나갈 기틀이 마련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도 있다.
  • 장외투쟁으로 쌀문제 해결되나(사설)

    쌀수입개방의 파고를 헤쳐 넘을 우리사회의 총체적 대응력이 시험대에 올랐다.이제 어떤 형태로든 개방은 불가피한 흐름으로 기정사실화되고 있으며 짐작됐던 사태라고는해도 농민은 물론 모두의 충격과 불안은 클수밖에 없다. 대응방향은 두가지,중지결집과국론통일의 분위기조성을 위한 국민심이의 안정과 개방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민과 농업을 북돋는 정책개발의 구체화로 대별된다.이러한 노력은 1차적으로 국정을 책임진 정부의 몫이지만 사회지도층은 물론 정치권의 책임과 역할은 더 할수없이크다. 우리 정치권은 국회라는 국론조정의 장을 공전시키며 정치공방을 거듭하고 야당은 장외정치에 발을 들여놓는 투쟁정치의 행태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적어도 책임있는 공당이라면 아직은 최종협상이 진행중인 마당에 국가이익을 뒷받침하는 초당적인 협력을 보여야 할텐데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선동으로 갈등을 조장하고 있으니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볏섶에 불이 붙었는데 불을 꺼야할 사람들이 부채질을 하거나 행차뒤에 나팔 부는격의 무의미한 인책공세를 펴고 있다.문제를 장내에서 해결해야할 정치권이 사회단체가 주관하는 장외투쟁에 합세하는 것은 정치의 본령을 포기하는 행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그런점에서 7일로 예정된 쌀개방 반대 범국민대회를 민주당이 주도하는 것은 지탄받을 일이다. 상처받은 농민의 마음을 수습해야할 정치인들이 격앙된 농민들을 자극하는 것은 협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뿐 아니라 사회불안까지 조성하는 무책임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그러지 않아도 쌀개방 반대의사를 전달하겠다며 정치인들이 외국에 나가 저지활동은 염두에 없고 외국 사람들과 사진찍는 일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한심한 얘기마저 들리고 있다. 그러면서 어떻게 쌀개방을 막지못한 정부의 책임을 운위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야당의 일각에서는 정권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흘러나오고 있는데 솔직이 얘기해서 그동안 개방 결사반대의 분위기는 누가 조성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더구나 새로운 문민정부는 과거 정부와의 연장선에 있지도 않다.정통성을 가진 문민정부 아래에서 쌀개방이라는 엄청난 도전이 밀려왔기에 국가적 위기상황이 조성되지 않고 근본적인 안정의 토대위에서 국민적 중지를 모을 수 있게된 강점을 살려야 한다. 이번 도전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미리부터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소모적인 국론분열을 일으키는 일은 경계되어야 한다.협상결과에 따라 정부가 최선의 대책을 내놓으리라 믿고 정부와 힘을 모아 이 고비를 넘겨야 한다. 다만 정치권은 정치력을 발휘해서 스스로의 몫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 실내사고 응급처치/화상/찬물에 담근뒤 바셀린 바르고 붕대 감아

    ◎약물중독/입속 구토물·의치 제거… 기도 안막히게/전기감전/감전된 사람에 손대지말고 전원 끊어야 겨울철은 실내 안전사고가 다발하는 계절이다.사고가 나면 당황한 나머지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1차치료법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병세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의외로 많이 있다.경희의대 최현림교수(가정의학)의 도움말로 겨울철 실내 사고의 응급처치요령을 알아본다. ▲화상=우선 화상부위의 옷등을 제거한 뒤 찬물에 30분 남짓 담근다.상처부위에 달라 붙은 옷자락은 억지로 떼내지 말고 옷위로 찬 물을 붓도록 한다.그 뒤 바셀린이나 연고를 바르고 깨끗한 천이나 거즈로 환부를 덮는다.진물이 계속 나올 땐 항생제연고를 바르고 나서 거즈를 덮어 준다.물집을 긁어 터뜨리면 감염의 원인이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심한 화상은 찬물로 환부를 식힌 뒤 곧바로 병원을 찾는다. ▲약물·세제중독=환자가 의식이 없을 때는 입안의 의치나 구토물을 제거해 기도를 유지시킨다.의식이 있으면 물을 한 컵 마시게 하고 손가락등을 이용해 목을 자극,토하게 한다.보통 아이들의 경우엔 빵가루·우유·강한 차등을 섞어서 찻숟가락 하나 정도를 미지근한 물에 타 먹이면 효과적이다.하지만 약물중독은 중독물질에 따라 응급처치요령이 조금씩 달라진다.예를 들어 양잿물을 마셨을 때는 식초나 레몬주스를 먹이고 토하지 않도록 해 즉시 병원을 찾는다.석유나 휘발유도 폐로 흡인되어 기관지염·폐렴을 일으킬수 있으므로 절대로 토하지 않게 한 뒤 병원에서 위세척을 받아야 한다.하지만 소독용 머큐로크롬을 마셨을 경우엔 우유·계란을 먹이고 토하게 한다.향수나 나프탈렌은 흥분·혼수증상을 가져 오므로 토하게 하고 물을 마시도록 한다. ▲연탄가스 중독=맨먼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환자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으로 옮긴다.호흡이 멎어 있으면 즉시 인공호흡을 한다.의식이 있는 환자는 담요등으로 감싸 보온을 유지하고 안정을 시킨다.심하지 않을 땐 1∼2시간 누워 있게 한 뒤 뜨거운 차나 커피를 마시게 하는 것도 좋다.구토증세가 보이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편히 토하게 한다. ▲전기 감전=대부분은 일시적으로 깜짝 놀라고 별다른 통증이 없지만 의식을 잃거나 심장등에 깊은 화상을 입을수도 있다.따라서 외부에 가벼운 화상만 보여도 응급조치 뒤 바로 병원으로 옮긴다.감전된 사람은 만지지 말고 전원을 끊어 계속적인 전류의 흐름 부터 차단한다.감전된 사람이 전원에 계속 접촉하고 있으면 그 사람을 만지는 사람도 감전된다.플라스틱이나 나무막대를 이용해 환자를 편안한 곳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창백하고 쇼크증상이 보이면 눕혀서 머리를 몸보다 낮춰주고 다리를 올려 주도록 한다.
  • 한기종 고수 중기가 장수한다/기업은,거래30년이상 업체 조사

    ◎86%가 “사업확장 생각 않고 한우물 팠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는 달리 보통 한해에 1만여개씩 도산하고 이보다 약간 많은 수가 창업된다.그러나 30년이상 장수를 누리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이들은 업종이나 규모,경영전략 등이 각양각색이지만 몇가지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중소기업의 「장수비결」은 무엇일까. 1일 중소기업은행이 여신거래업체 가운데 거래기간이 30년이상인 1백37개 기업을 대상으로 대표자 면담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주들은 장수 비결로 사업영역을 무리하게 확장하기 보다는 한정된 영역에서 전문성을 추구했다는 점을 꼽았다.조사대상 기업의 86%가 창업때의 업종을 현재까지 고수하고 있는데 비해 도중에 업종을 바꾼 기업은 14%에 불과했다. 이들 장수기업의 71.6%가 세분화된 사업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해 제품을 생산하는 독자생산 방식을 취하고 있는 반면 28.4%는 가공조립형의 하청생산을 하고 있다.대기업에서는 채산성이 맞지 않는 분야나 특수한 기술을 요하는 분야에 특화해 다품종·소량 생산체제로 독자적인사업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장수기업의 72.2%가 매년 또는 2∼3년마다 신제품을 개발해 내고 있는 반면 27.8%는 신제품 개발 실적이 거의 없다고 답했다.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의 취향이 고급화,다양화 하고 제품의 수명이 짧아지는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제품에 대한 라이프 사이클의 흐름을 재빨리 파악해 적기에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신제품을 개발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에 대한 견해를 물은데 대해 「본업에만 전념하겠다」(43%)와 「본업에 주력하면서 신사업을 개척하겠다」(51.9%)는 응답이 전체의 94.9%이고 「본업을 축소하고 신사업을 개척하겠다」는 응답은 5.1%에 불과했다.장수기업들은 본업에 강한 집착을 보였으며 사업다각화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장수기업들의 47.8%가 일찍 후계자를 결정해 기업경영에 참여시키면서 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는 반면 46%는 아직 후계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후계자 대상으로는 「직계 가족」이 61.8%로 압도적이었으나 「유능한 종업원」을 꼽은 기업도 20%에 달했다.
  • 민자 지구당 당무감사 결과에 촉각/원외위장 상당수 교체될 듯

    ◎B급이하의원 대부분이 민정·공화계/정계개편 흐름속 민주계 약진 관심 「내 지구당은 과연 몇 등급의 평점을 받았을까」. 다음주 당지도부에 종합보고될 전 지구당의 현지 당무감사결과를 놓고 현역의원은 물론 원외위원장들이 저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며칠전 황명수사무총장이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한시적인 당무개선특별기구를 설치하겠다고 공언,심상치 않은 기류마저 감돌고 있다. 황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대체적으로 통합선거법 등 정치관계법의 현실화에 때맞춰 인적청산을 통한 대폭적인 15대공천 물갈이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관련,내년 5월 전당대회전에 열리는 지구당 개편대회 때 등급이 안좋은 원외위원장들이 우선적 교체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평점이 좋지 않은 현역의원은 국회안정의석 유지차원에서 당장 손대기 어려운만큼 다음총선 공천과정에서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같은 흐름은 문민정부 출범후 꾸준히 꼬리를 물어온 정계개편의 미묘한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또한 현정부의 실세그룹이지만 전당대회 대의원숫자를 비롯한 당내 세력분포에서는 약세인 민주계가 일련의 조직개편을 통해 어떤 강도로 약진할지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론 당지도부는 대다수 지구당위원장들의 동요 기미가 역력하자 대변인의 「입」을 빌려 『통상적인 당무감사일 뿐』이라고 한발뺐으나 이것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사실 민자당은 대선이나 총선 등 커다란 정치일정이 없으면 매년 1회씩 전국 지구당을 대상으로 당무감사를 실시해왔다. 하지만 이처럼 연례행사라 하더라도 감사결과가 공천 때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부인키 어렵다.지금까지 당지도부는 공천탈락의 이유를 설명할 때 당사자에게 어김없이 당무감사결과를 들이밀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당기조국과 조직국 요원들을 2인1조,34개 감사반으로 편성해 각 지구당의 내부운영상태·기간조직실태·원외인사감사 등 세가지 측면을 꼼꼼히 살폈다고 한다. 더욱이 감사반은 비당원이지만 현지 여론주도층인 30∼60여명을물밑 접촉,객관적 평가에도 무척 신경썼다고 한 당직자가 설명했다. 민자당은 이러한 감사결과를 토대로 당사근처의 M호텔에서 종합보고서 작성을 위한 밀실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자칫 이중 일부가 새나갈 경우 엄청난 파문을 몰고올 것을 우려,극비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관계자들로부터 흘러나오는 얘기를 종합해보면 상당수 원외위원장들이 A·B·C급중 최하등급인 C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조직개편의 폭을 짐작케 하고있다. 이와관련,평점이 좋은 것으로 전해진 서울송파을지구당 김병태위원장의 돌연 사퇴는 특히 그가 민주계라는 점에서 이들에게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현역의원중에서도 B급이하의 평점을 받은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후문이며 대부분이 민정·공화계인 것으로 알려져 민주계의 「일대 혁신적인 조직개편을 통한 과감한 당체질 개선」주장이 점차 목소리를 키워갈 것으로 짐작된다.
  • 겨울철 에너지절약 요령을 알아보면

    ◎보일러 연1회 청소 연효율 10% 높여/단열시공 난방비 반 줄여/전등갓 씌우면 밝기 2배/잠잘때 TV플러그 꽂아두면 전기 하루 5W 소비 조금만 신경 쓰면 전기나 기름 등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널려 있다.집을 지을 때 단열에서부터 보일러·가전제품·조명기기·자동차 구입에 이르기까지 절전과 에너지 절약의 대상은 우리 주위에 많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절약의 달」인 11월을 맞아 겨울철 난방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에너지 절약의 생활화를 위해 다음달부터 상공자원부와 함께 캠페인을 벌인다.「에너지 절약의 달」을 맞아 에너지관리공단이 내놓은 절약의 지혜들을 소개한다. ○난방평수 맞게 선택 ▷단열◁ 우리나라와 같이 겨울은 춥고 여름이 더운 기후에서 단열은 필수적이다.창문을 이중창이나 복층유리로 하면 단열효과가 크다.스티로폴 등으로 벽과 천장·바닥까지 단열하면 연료비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보일러◁ 용량이 난방 평수에 맞는 것을 택해야 한다.너무 큰 것을 구입하면 가동부하가 너무 적어 불완전 연소로 연료소비가 커진다.시공할 때도 배관에 단열을 하고 방바닥에 단열재를 깐 뒤 그 위에 온수관을 시공해야 효과가 크다.봄·가을에 한번씩 그을음 청소를 해주어야 한다.그을음이 열의 흐름을 차단하기 때문에 보일러의 물이 더디게 끓는다.그을음을 없애는 것만으로도 보일러의 효율이 5∼10%까지 높아진다. ▷보조 난방기기◁ 전기·석유·가스스토브·팬히터·전기담요 등 보조 난방기기는 「KS」「열」「검」 등의 표시가 있는 허가제품을 사야 안전성과 애프터서비스를 보장받을 수 있다.전기스토브는 1∼2평에 5백∼1천W가 적정하며 스토브는 넘어져도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안정장치가 있는 게 좋다. ▷가전제품◁ 세탁기와 다리미는 옷가지들을 모아서 한꺼번에 빨거나 다려야 에너지가 절약된다.TV 오디오 VTR 등의 플러그를 콘센트에서 빼지 않으면 대당 평균 5W의 전력이 소모된다.쓰지 않을 때는 전원을 빼 놔야 절전이 된다.보급된 TV와 오디오 1천8백50만대 중 20%만 이렇게 해도 연간 40억원이 절약된다. ○KS 등 허가품 구입 ▷취사용기·조명등◁가스의 불꽃을 2분의 1 정도가 되도록 코크를 열어야 가장 효율이 좋다.밑바닥이 넓은 조리기를 사용하면 에너지가 훨씬 절약된다.형광등은 같은 밝기의 백열등보다 전력소비가 3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즉 60W 백열등과 20W 형광등의 밝기가 같다.전구의 수명은 백열등이 1천시간,직관 형광등이 7천5백시간,곡관 형광램프가 5천시간으로 형광등이 훨씬 경제적이다. 조명은 실내 넓이에 알맞는 밝기로 해주고 가능하면 밝은 색으로 실내를 꾸미는 게 효과적이다.전등에 갓을 씌우면 밝기가 2.5배나 높아진다. ▷냉장고◁ 용량은 가족 한사람당 50ℓ 내외가 적당하다.냉장고를 놓는 장소도 뒷벽에서 10㎝ 정도를 떼어야 통풍이 잘 돼 절전할 수 있다.냉장고 문은 자주 여닫지 말고 더운 음식은 식혀서 넣는 게 좋다.내부에 음식물을 60% 가량 채우는 것이 적당하다. 이밖에 냉장고나 에어컨·승용차·조명기기를 살 때는 가급적 1등급 제품을 택해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자동차에 낚시도구 등 쓸데없는 물건을 싣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30㎏을 싣고 다니면 50㎞ 주행마다 0.4ℓ의 기름이 더 든다.
  • 개화구국·사회개발운동의 선구역활/서울 YMCA 28일로 창립90돌

    ◎합창제 등 다양한 기념행사 개최 기독교 청년·시민운동단체인 서울기독청년회(YMCA)가 28일로 창립90주년을 맞는다. 서울Y는 90주년을 맞아 28일 상오11시 서울 종로 서울Y 대강당에서 기념식을 열며 이에 앞서 27일 하오7시 연세대 1백주년 콘서트홀에서 기념합창제를 갖는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20세기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근 1세기에 가까운 역사를 축적해온 서울Y의 지나온 족적은 바로 우리나라 청년운동과 시민운동의 발자취를 말해준다.서울Y는 창립이후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격변의 세월을 거치면서 개화구국운동단체에서 시작해 구호봉사활동단체,시민사회운동단체,환경보호운동단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맡아왔다. 19 03년 황성기독교청년회를 전신으로 출발한 서울Y는 당시 일제의 침탈이라는 시대적 상황아래서 개화구국운동의 선봉에 서서 을사조약및 고종황제 양위 반대운동을 펼쳤다.이때 서울Y는 이상재 윤치호 안국선 김규식 이승만 등 민족지도자들의 주요 활동터전이었다.이후 서울Y는 19 18년 2·8독립선언의 배경이 되는 웅변대회를 주최하기도 하고 20∼30년대에는 일제의 착취로 피폐화된 농어촌을 일으키기 위해 농어촌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50년대에는 전시구호활동을 중점적으로 전개했으며 60∼70년대에는 급격한 산업화과정 속에서 문화운동과 사회개발운동의 선구자가 됐다.80년대에는 사회적 관심사에 적극 대응하는 시민운동단체로 활약했으며 90년대에는 그 흐름을 유지하며 환경보호운동에 역점을 두어오고 있다. 현재 서울Y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한강물 되살리기 시민운동」과 「부정부패추방 시민운동」.문민정부를 맞아 권위주의시대와는 다른 여건에 처한 서울Y는 수많은 민간단체가 난립한 가운데 서울Y로서만의 독특한 위상정립과 함께 민간운동의 새 흐름을 주도하는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 사망자 1백57명 확인/서해훼리호 참사

    ◎선내사체 22구 어제 추가인양/격랑속 철야 뻘 제거작업/생존자 70명/선장 생사 확인 수색 답보 【부안=특별취재반】 전북 부안 앞바다에 침몰한 서해 훼리호의 선체 및 사체인양작업을 벌이고 있는 군·경합동구조단(단장 이지두해군제2함대사령관·소장)은 14일 33구의 사체를 추가 인양했으나 기상여건 악화로 작업 진전이 늦어져 15일까지 인양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로써 이날 현재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1백57명이 됐다. 또 생존자 2명이 이날 추가로 신고해 생존자는 70명으로 늘어났다. 이날까지 사고대책본부와 부안군,경찰에 신고된 실종자 수는 모두 2백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대책본부의 추정대로 탑승객 수를 3백여명으로 감안할 경우 20∼30구 가량의 사체는 유실됐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합동구조단은 함정 32척·특수요원 1백21명을 집중 투입,이날중으로 사체를 모두 인양할 계획이었으나 사고 해역에 초속 10∼12m의 강풍이 불고 물흐름이 빨라져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양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해난구조대장 김교신대령은 『탐색결과 전날과 달리 1층객실뿐만 아니라 곳곳에 사체가 흩어져 있어 예정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단은 사체인양이 마무리되는대로 선체인양작업에 주력하기로 하고 선체가 박힌 개펄 밑으로 터널을 뚫는 등 준비작업을 병행했다. 구조단 관계자는 『개펄굴착에 2일,선체를 묶는데 3일,크레인 연결에 2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돼 본격적인 선체인양 작업은 6∼7일 뒤에나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단은 이와함께 사체가 없어지는 것을 방지해 달라는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대형그물을 침몰 지점 물밑에 설치하고 헬기 6대·어선 66척을 동원,인근 해역에 대한 수색작업도 펼쳤다.
  • 사회방언/이재식시인(굄돌)

    언어란 사물을 표현하는 기호이지만 음성이나 문자를 통해 사상과 감정을 나타내고 전달하는 사용자간의 공약이다. 모든 사물과 역사가 그러하듯 언어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천해 왔고 또 변천해 간다.같은 맥락에서 문화의 유입과 방출에 대한 처음과 마지막이 언어라는 점을 상기할 때 언어 사용의 중요성은 강조되어야 한다.민족의 일원으로서 자국어를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는 점에서도 결론은 같다. 근대 언어학의 건설자인 소쉬르의 「시대 언어상태」를 들추지 않더라도 방언은 어떤 언어에나 있게 마련이다.같은 의미의 언어라도 강이나 산이 가로 놓여 있는 경우,억양이나 뉘앙스가 달라지는데 이를 지역방언이라 한다. 사회방언이란,어떤 특수한 계층사이에만 사용하는 언어로서 그것이 개방적이며 모방적이라는 점에서 폐쇄적이고 창조적인 은어와는 다르다. 요즘 우리의 청소년층에서 널리 애용되고 있는 사회방언은 다음 세가지 점에서 뜻있는 사람들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우선 사유와 논리가 없다는 점이다.문자보다 영상에 기울어진 이들은복잡하고 촘촘함이 귀찮아서인지 문장의 생략이 빈번하고 주어·술어를 무시한채 감각만을 중요시 하는 것같다.좋아하는 시를 말하게 하고 왜 좋으냐고 물으면 『좋으니까 좋다』며 말문을 닫아 버린다. 둘째 TV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배운 비어·속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물론 익살과 유머,재치를 자랑하는 청춘들이 또래간의 대화중에서 사용하는 몇마디를 염려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흉내가 마치 유행의 첨단인양 자랑스런 표정이 걱정이라는 말이다.그들은 지금 차가운 이성위에 칼날같은 논리를 세우고 폭넓은 독서량으로 따뜻한 가슴과 인격을 성장시켜야 할 나이다.강한 개성과 주체가 있어야 된다는 말이다.기대가 실망으로 변하는 대목이다. 세째 말과 글의 경계가 없다는 것이다.문장중 『큰소리로 웃었다』보다 『깔깔거리며 웃었다』를 선호하고 근데(그런데),그치만(그렇지만)이라고 주저없이 적는다.시와 신문의 사설보다는 카피 한줄과 구성을 무시한 채 무한히 사건만을 나열하는 무협소설에 심취해 있는 청소년들이다.이런 까닭으로 청소년이내일의 「훌륭한 시민」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교육방법과 평가에서는 더욱 현실이 중시되어야 한다. 이들이 기성인이 됐을때 이 나라 언어문화와 사회상에 대한 걱정이 소심하고 걱정많은 한 기성인의 기우였기를 바란다.
  • 3각파도 선체 강타… 5분만에 침몰/페리호 출항에서 침몰까지

    ◎악천후속 선장 “항해 가능” 독자판단/선실에 갇힌 승객 “살려달라” 아우성 그날 위도주변에는 세찬 바람이 불고 있었다.사고여객선 서해훼리호가 출항을 준비하고 있던 10일 아침나절 배가 떠날 파장금항에도 사고를 예고하기라도 하듯 강풍에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때리고 있었으며 배를 타러 나온 선객들도 험상궂은 바다표정에 편치 않은 표정들이었다. 벌금 식도를 들러 손님을 태운 배는 이날 9시 35분쯤 파장금항에 도착했다.파장금에는 주민·낚시꾼 등 70여명이 승선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배터서는 기상이 나쁘니 기다려 보자는 사람도 있었고 어떤이는 이정도의 바람에 뭣이 무서워 하루를 더묵자고 하느냐는등 출항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그러나 「항해가능」의 판단을 내린 선장의 결단으로 출항의 고동이 울렸고 주민과 낚시꾼들을 태운 배는 9시50분쯤 격포로 향했다. 어쩌면 사고는 이미 이 60분동안의 「예비항해」에서 예고돼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배는 만선이었다.이날따라 유난히 낚시꾼들이 많아 낚시도구·배낭 등 짐이 선실과 갑판에 가득했다. 위도면 파장금에서 6㎞가량 떨어진 임수도 해상은 밀물과 썰물이 교차돼 평소에도 물흐름이 빠르고 돌풍이 잦은 곳이다. 훼리호가 사고 지점에 이르렀을 때 어김없이 돌풍이 몰아쳤다.그러나 평소보다 훨씬 강도가 센 돌풍이었다.강풍은 곧바로 해상의 파도를 4m 이상으로 추켜 올렸다. 이윽고 험한 모습으로 변한 파도가 배의 옆구리를 후려쳤고 선체가 기우뚱거리기 시작했다. 배의 확성기를 통해 『배가 기울지 않도록 골고루 나눠 앉으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그 순간 파도는 삼각형을 이루며 더욱 거센 강도로 배의 몸체를 강타했다. 뱃전으로 들어온 물을 피해 30∼40명의 승객들이 뒤쪽으로 몰렸다.배는 중심을 잃었고 방송을 내보낸지 채 30초도 안돼 꽁무니부터 가라앉기 시작했다. 갑판에 있던 승객들은 구명대를 안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스티로폴로 된 아이스박스를 보듬고 위기를 탈출하는 이도 있었다. 4∼5분쯤 지났을까,선실 안에서 『살려달라』는 비명을 지르는 승객들과 함께 훼리호는 해상에서 자취를 감추고말았다. 훼리호가 완전히 가라앉은 뒤 해상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잔잔한 모습으로 바뀌었다.수백명의 고귀한 생명을 순식간에 앗아간 돌풍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
  • “공직자 사정 기준과 원칙 밝혀라”(국감 중계)

    ◎투자 활성화돕게 관의 간섭 줄여야/경과위/「연천사고」 군단장 해임은 과잉 조치/국방위/러 연해주보다 베트남개발 먼저 추진/답변 ▷행정위◁ 국무총리실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재산공개에 이은 공직자들의 인사조치가 표적사정이 아니냐고 추궁하는 한편 정부조직개편의 방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그러나 일선 정부부처에 대한 감사와 달리 정부를 추궁하는 의원들의 목소리는 높지 않았고 정부측 답변 역시 원론적인 수준에 그쳐 내실있는 감사는 되지 못했다. ○원론적 답변에 그쳐 김충현의원(민주)은 『총리실이 공직자재산실사를 주도하면서 사정기준등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않고 자진사퇴대상자를 결정한 것은 결국 선별·표적사정이 아니냐』며 정확한 기준을 밝히라고 촉구. 이에대해 김시형행정조정실장은 『청와대로부터 사전 지침을 받은 바 없다』고 선별사정이 아님을 강조하고 『해당공직자의 인사처리는 전적으로 각부처에서 결정한 사항이며 총리실은 사정수위의 형평성을 맞추는데 진력했다』고 답변. 김실장은 또 정부조직개편추진과정을 설명하면서 『외국의 개편사례를 수집,검토하는 단계이나 행정쇄신위에서 구체적으로 공식논의한 바는 없다』고 대답. 신순범의원(민주)은 농림수산부등 10개부처 산하단체 임직원명단을 제시하면서 『새정부출범후 낙하산인사가 재발하고 있다』고 지적,『총리는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정부산하단체의 논공행상식 인사운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용의는 없느냐』고 추궁. 이건영의원(민자)은 『국세청이 행정편의주의에 따라 각종 실사작업이나 세무사찰등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국세청이 본연의 세원관리에 충실할 수 있도록 총리실이 지도감독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 ▷경과위◁ 물가,재벌기업의 하도급 비리,각종 기금의 운용실태,투자활성화대책,금융실명제,국책사업의 투자우선순위등에 관해 집중 추궁. ○“물가관리 더 힘들것” 차화준의원(민자)은 『물가가 불안해지면 임금상승압력을 주고 그 결과 노사분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제하고 『물가안정을 위한 임금동결 또는 공공요금동결등의 임시방편을 지양할 것』을 당부. 이명박의원(민자)은 『정부는 금융실명제의 실시로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토지거래허가제등 행정규제를 풀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마이너스성장을 보이고 있는 투자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관의 간섭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 조세형의원(민주)은 올해 8월말까지 공공요금의 평균인상률이 7.1%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4.4%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내년에 지하철 철도 우편요금등의 공공요금을 인상해서 물가불안을 가중시키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경식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9월말 현재 물가가 4.9%나 상승해 올해 억제목표 5%선이 사실상 붕괴된 것이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냉해로 인한 흉작등 연말에도 아직 물가불안요인이 남아있지만 잘 관리해 목표를 상회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공공요금이 대폭 오르는 내년이 물가관리에 어려움이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 ▷내무위◁ 5일 대구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동을 보궐선거 ▲경부고속전철 지상화 ▲삼성자동차공장 유치 ▲지하철 건설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등에 대해 집중 추궁. ○“TK정서 치유책은” 첫 질의에 나선 김윤환의원(민자)은 『최근 지역민들의 정서가 예사롭지 않다』며 이른바 TK정서에 대한 치유책을 물은뒤 『지역 주종산업인 섬유산업 육성과 대구공항의 국제공항화,지하철 공사에 따른 재원확보 대책등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문희상의원(민주)은 『시장이 경부고속철도 지상화 방침을 8월4일 고속철도건설공단으로부터 통고 받은뒤 보선이 끝난 8월말에 이를 밝힌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으며 박상천의원(민주)은 『보궐선거 한달을 앞두고 선거지역내 15명의 동장 가운데 12명이 교체됐으며 이들중 상당수가 임명 2∼3일전에 민자당을 탈당한 인사』라며 관권 개입여부에 대해 추궁. 또 이 협의원(민주)은 『대구시가 바르게살기협의회등 7개 관변단체에 지난해 30억여원을 지원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8월말 현재까지 16억8천여만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한뒤 『내무부의 지침보다 훨씬 많은 보조금을 지원한이유가 무엇이냐』며 따졌다. ▷국방위◁ 이틀째 국방부및 합참 감사에서는 전날처럼 야당의원들을 중심으로 율곡사업 추진과정에서의 예산낭비등이 집중거론되는 가운데서도 군의 처우및 복지문제등에도 적지않은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줘 이채. 일부 의원들은 구체적인 수치를 열거,실태를 적시하고 개선책도 함께 제시해 폭로성위주의 한탕주의에서 벗어난 성숙된 자세를 견지. 여야의원들은 지난 4월 훼불사건등을 예시,군종교의 「형평성」문제도 비중있게 거론했는데 기독교신자인 권령해국방부장관을 다분히 의식하는 듯한 인상. ○군 처우개선에 관심 권익현의원(민자)은 지난 1월1일 국정신문자료를 인용,군종장교가 전국민및 장병들의 종교분포도에 비해 동떨어진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뒤 『이같은 현상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면서 군종장교와 종교시설 설치기준의 근거를 요구. 이밖에 정몽준의원(국민)은 『지난6월 연천 포사격장 폭발사고 당시 지휘책임으로 수도군단장까지 보직해임된 것은 국방부가 다분히 군통수권자를 의식한 나머지 취한 과잉조치』라며 시정을 요구. ▷상자위◁ 공업진흥청에 대한 상공위감사는 민주당 박광태의원이 공진청 산하 승강기관리원이 조작된 자료로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며 책임을 추궁하는 바람에 한차례 정회소동끝에 상공부 본부 감사때 답변을 듣기로 하고 산회. ○한체례 정회 소동도 박의원은 공진청이 지난 9월16∼25일 실시된 감사원 감사를 받으면서 산하기관인 승강기관리원이 승강기 검사신청 2만2천3백71대를 접수해 이중 1만6천5백91대를 검사하고 나머지 5천7백80대는 검사를 해주지 못했는데도 검사 미필대수를 62대로 줄여 조작한 자료로 감사를 받았다고 주장. 박의원은 승강기검사는 신청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검사를 해주도록 돼 있으나 처리기한이 지나도록 검사를 해주지 못한 승강기가 너무 많을 경우 책임을 추궁당할것이 두려워 자료를 조작해 감사를 받았다며 채재억청장에게 책임을 지라고 요구. 이에 대해 채재억청장은 신청을 받아놓고 검사를 해주지 못한 승강기는7천여대에 이르지만 처리기한이 지난 검사미필 승강기는 62대가 맞는다고 답변했으나 박의원이 반발,한차례 정회끝에 안동선위원장이 오는 22∼23일 실시될 상공부 본부 감사때 답변을 듣자며 중재안을 내놓아 하오 3시반쯤 다음 감사기관인 특허청으로 출발. ▷건설위◁ 토지개발공사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땅장사」라는 비난여론과 단독택지 부실공사 문제,공사발주에서의 특혜의혹,토지 미분양 대책등을 추궁했으나 김우석토개공사장이 김영삼대통령의 측근인 점을 감안해서인지 유난히 격려성 발언이 많아 「통과의례」에 그친 느낌. ○미분양 대책 등 추궁 답변에 나선 김사장은 해외토지개발사업계획과 관련,『이미 사업에 착수한 중국 천진공단개발에 이어 우선추진사업으로 계획중인 러시아연해주 나호트카공단 개발사업을 보류하는 대신 베트남개발사업을 먼저 추진하겠다』고 설명. 김사장은 『특히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사업추진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호치민·다남·하노이·하이퐁지역을 대상으로 1차 현지사업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고 부연. 김사장은 미분양 공단 대책에 대해 『정부도 심각성을 인식,공단별로 전반적인 문제점등 실태조사를 해 분양가 상승요인등을 분석중에 있으며 이에따라 종합적인 분양촉진 대책이 곧 마련될 것』이라며 『이와별도로 토개공은 토지상품의 품질향상을 기하는 한편 할부기간연장,대행개발방식 도입등 새로운 판매전략을 수립,추진중에 있다』고 답변.
  • 실명제의 「생산적 운용」에 물꼬/국정연설에 나타난 보완 방향

    ◎음성자금 산업 유인·세정완화 조치 예상 금융실명제를「미래지향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선언은 경기활성화를 위해 실명제의 물꼬를 생산적인 쪽으로 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래지향적이란 말은 시각에 따라 해석이 엇갈릴 수 있으나 실명제에 대해 『뭔가 손질이 있어야 한다』는 일반적인 국민정서를 반영한 것임에는 이론이 없는 것 같다.지금까지 실명제가 성공을 위한 디딤돌을 착실히 쌓았고 앞으로의 성공,즉 부진한 경제회생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손질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이와 관련,대통령이 이날 국정연설에서 앞으로 국정운영에 있어 경기회복에 최대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한 점은 바로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해 주는 대목이다. 실명제는 그동안 실시 초기의 부작용과 반발을 우려,과거를 묻는 엄격한 법집행에 초점이 맞춰졌다.사회정의 실현이라는 명분 외에 과거의 떳떳지 못한 음성소득에 대한 출처를 따져 세금을 단단히 물리겠다는 것이었다. 실명제는 실시 한달을 넘으면서 금융권의 자금이탈이나 주가폭락,중소기업의 연쇄부도등 당초 우려했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은 채 순탄한 항로를 헤쳐왔다.그러나 경기는 침체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실명제가 지나치게 과거 지향적이란 비판과 함께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이에 따라 뭔가 실명제의 흐름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틀어야 한다며 민자당과 정부·재계·연구기관에서 조심스레 청와대에 건의하기 시작했다.여기에 실명제가 조기 정착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 경기회복에 힘을 쏟을 단계라고 판단한 김대통령이 미래지향적 운용이란 선언으로 실명제의 큰 가닥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같은 해석에도 미래지향적이란 단어가 갖는 한계가 엄연히 존재한다.바로 긴급명령의 어느 규정도 훼손할 수 없다는 점이다.예컨대 순출금액 3천만원 이상 예금주의 국세청 통보와 5천만원 이상의 실명화 자금에 대한 출처조사 방침과 같은 문제이다. 이 때문에 재무부는 『실명제의 뼈대를 그대로 유지하며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어떻게 기술적으로 살을 붙이느냐』로 고심하고있다.재무부는 이처럼 실명제의 무게중심이 바뀜에 따라 어느 정도까지 미래지향적으로 전환해야 할 지의 검토에 들어갔다.실명제 후속조치의 방향은 엄격한 세정의 완화와 음성자금의 산업자금화 방법에 모아지고 있다. 세정완화의 중점은 일정금액 이상의 인출이나 실명전환시 국세청에 통보되더라도 자금출처 조사를 최소화하는 데 모아진다.정부가 이미 가계자금과 기업자금에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는 금액에 대해 일체 자금출처를 묻지 않겠다고 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였다.즉 배우자예금의 경우 1억원 정도,40세 이상 세대주가 4억원 미만의 주택을 살 경우 자금출처 조사를 일체 하지 않는 것이다.다만 이를 좀더 명확히,그 기준을 누그러뜨리는 묘수를 찾고 있다. 산업자금화 문제와 관련,장기저리 기명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형평상의 문제와 발행시 어느 정도 소화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있으나 자금출처 조사가 면제되면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법인 명의의 비실명예금에 대해 법인세만 추징하고 자금출처를 불문에 부치는 것도 검토대상이 되고 있다.이밖에 당·정은 실명전환 마감일 이후 자금인출 사태에 대한 대책과 중소기업의 자금지원,소득세·법인세의 추가인하 방안 등을 마련 중이며 이를 10월12일 전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 임성훈/이상용/이상벽/임백천/전문MC시대 연4인방

    ◎탁월한 유머감각·말솜씨·지적능력 갖춰/임성훈/20년 경력… 편안하고 안정감 있게 진행/이상벽/주부들의 우상… “TV쇼 적격” 기반 굳혀/이상용/무궁무진한 유머로 어린이·군프로 전문/임백천/깔끔한 솜씨로 오락물 이끄는 재목감/임백천 MC는 프로그램의 얼굴이요 조타수다.전문사회자로서의 MC의 역할에 따라 프로그램의 성격이 결정되는 것도 다반사.그런만큼 MC의 몫은 클 수 밖에 없다.전반적인 MC기근속에 「장수 전문MC시대」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전문MC 4인방 임성훈(43),이상벽(46),이상용(49),임백천씨(34). 탁월한 유머감각과 물흐르는듯한 말솜씨,그리고 MC로서의 지적 능력까지 갖춘 이들은 「고유상표가 부착된 다기능MC」란 명성에 걸맞게 자신의 영역을 외길로 지켜가고 있어 한층 주목을 받고있다.이들 전문MC의 꾸준한 활동은 최소한의 기초소양조차 제대로 쌓지못한 「풋내기 연예인」들이 마구잡이로 MC에 기용되는 우리 방송현실에 비추어 방송품격 향상을 위한 청신호로 기대를 모은다.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중 「선두주자」는 방송경력 20년의 임성훈.그 세월의 두께만큼이나 맡아온 프로 또한 다양하다.75년 TBC­TV「가요올림픽」을 최미나와 공동진행,국내 첫 「남녀 더블MC시대」를 열었으며 80년엔 KBS­1TV 「백분쇼」MC로도 활약,컬러TV 쇼프로의 첫 사회자가 되는 행운을 안았다.그는 또한 KBS­2TV「가요톱텐」을 10년 6개월간이나 진행해 최장수MC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만년소년」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는 그는 「편안하고 안정된 MC상」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현재 맡고있는 KBS­2TV「밤으로 가는 쇼」에서도 예의 차분하고 부담없는 진행으로 천격스러워지기 쉬운 심야토크쇼의 방부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방송의 최종적인 흐름은 토크쇼』라는 지론의 그는 「자니카슨」이나 「아시니오 홀」,「오프라 윈프리」쇼같은 본격 토크쇼를 진행해보겠다는 포부를 보인다. KBS­1TV 주부대상 토크쇼「아침마당」을 1년여동안 맡아오며 시청률을 10배까지 끌어올렸다는 이상벽은 주부들의 「우상」.MBC­TV「주부가요열창」 진행때는 신청자가 매주 7백명이 넘었을 정도로 인기를 독차지,연예기자의 이미지를 벗고 TV쇼의 MC로 확고한 기반을 굳히는 계기를 마련했다.일찍이 자니 카슨이 바람직한 사회자상으로 『반드시 존재하면서도 반드시 존재할 필요가 없는듯이 행동하는 것』을 제시했듯이 그 역시 「튀는 진행」을 극력 경계한다. 군부대 공개프로인 MBC­TV「우정의 무대」를 5년째 진행하고 있는 「작은 거인」이상용.25년간 국군장병과 함께 생활해온 그는 이 무대를 「공감의 장」으로 이끌어 「군프로는 재미없다」는 부정적 선입관을 일거에 불식시킨 장본인이다.MC로서 그의 장점은 폭포수처럼 쏟아붓는 무궁무진한 유머 레퍼토리.천박함이 없는 그의 우스갯 소리에는 일품요리와도 같은 감칠맛이 배어있다.지난 75년부터 KBS­2TV 매머드 어린이프로 「모이자 노래하자」에 고정출연하면서 어린이들의 영원한 벗이 된 그는 『지금 「우정의 무대」에 나오는 군인들은 모두 예전에 이상용이 진행했던 어린이프로의 시청자들이었다』고 어린이·군전문 MC로서의 자긍심을 밝힌다. MBC­TV「특종! TV연예」,SBS­TV 「대결!20­40」등을 맡으며 본격 전문MC를 표방한 임백천 또한 방송가의 재목.오락성이 강한 이들 프로를 깔끔한 솜씨로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캔 두」정신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다는 그는 도덕적 자질을 전문MC의 제1조건으로 꼽는다.한편 이들 전문MC들이 사회자로서의 생명력을 잃지않기 위해서는 매너리즘에 대한 끝없는 경계와 아울러 공인의식의 철저화가 따라야 하며,그런 전제에서만이 장수 전문MC로서의 위상정립도 가능하겠다.
  • 공관장들,본부에 「사퇴기준」 문의/과다재산 불똥 튄 외무부 표정

    ◎“환부 자체수술… 조속 명예회복 노력” 등록재산 공개의 불똥이 외무부로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김덕주전대법원장과 박종철전검찰총장이 사퇴하면서 행정부쪽,특히 외무부 차례가 아니냐는 불안감이 부전체를 휩쓸고 있다.주대상이 해외공관장인 탓에 국내 흐름에 대한 파악이 뒤져 국내 공직자보다 다소 늦게,이제서야 반응을 보인 탓도 있다. 해외공관장들은 본부를 통해 문서낭,전문 등으로 사태를 파악하고 있어 그 감이 훨씬 떨어진다는 게 외무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그러나 사태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 인식하면서 이번주 들어 문의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는 전언이다.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냉담한 반응을 보이던 투기의혹이 짙은 공관장들과 일부 본부간부들이 사퇴의 명확한 기준을 물어오고 있다』며 『대략 20여명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외무부는 사태가 이처럼 악화조짐을 보이자 「부동산에 신경을 쓴 듯한」 해외공관장과 본부 고위간부 10여명에 대해 자체실사작업에 착수했다.이미 대상자를 선정,소명절차를 밟도록 전문을 보낸상태이다. 명백한 투기혐의와 더불어 누락·은폐등 불성실신고 사실이 드러날 경우 자진사퇴나 소환후 보직해임의 인사조치 방침도 세워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국세청과 건설부에 관련인사들의 자료를 요청했다』며 『타의에 의한 사퇴나 보직해임보다는 자진사퇴의 방법을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스스로 「개혁의 칼」을 들어 환부를 도려내겠다는 자세이다.그래야만 파문을 조기 수습하고 명예회복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고민이 적지 않은 듯한 분위기이다. 본부에 문의를 해온 대부분 인사들은 『물러날 각오가 되어있다』면서도 『그러나 그 기준이 명확해야하지 않느냐』고 항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즉 『누락·은폐 등이 없고 해외에 나가기전 집을 팔아 관리하기 쉬운 부동산을 사놓았는데 어떻게 물러날 사유가 되느냐』고 반문한다는 것이다. 외무부 인사들은 이같은 항변에 일면 수긍하는 모습이다.그러면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대폭 물갈이가 이뤄짐으로써 「낙하산 인사」「인맥」등으로 얽힌 외교가의 개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있다.외무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거론되고 있는 인물중에는 구태를 벗지못한 인사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 영국/돈 안드는 선거제도(「깨끗한 정치」로 가는 길:상)

    정치권의 정치제도개혁 논의가 한창이다.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누더기」로 표현되는 헌정사에서 보듯 숱한 제도의 변화를 시도해왔다.그러나 제대로 정착된 제도도 없으며 국민들이 흡족해하는 정치문화도 형성되지 않았다.정치권의 개혁을 계기로 선진국의 각종 정치제도를 현지 심층취재로 소개한다. ◎“초긴축” 선거비용… 1개구 최고 960만원/사후 회계감사… 오차적발땐 당선무효/공영제 철저… 사무장급여 정부서 지급/후보는 지역구서 최종결정… 중앙당간여 배제 영국하원의원들에게 「돈 안드는 선거」의 비결을 묻는 것은 우문에 속한다. 전혀 문제의식을 느낄 수 없는 사안에 관심을 쏟는다며 오히려 이상하게 쳐다본다.한마디로 『왜 돈을 쓰느냐』는 반응들이다. 그러면서도 의원들은 깨끗한 선거제도에 대한 자부심을 은근히 강조한다. 노동당의 캠벨의원은 『의회민주주의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기에 의원이나 유권자 모두 돈과는 거리가 멀다』고 역사성을 자랑했다. 물론 최근 나디르사건과 같이 보수당이 부도덕한 기업인으로부터 받은 정치헌금이 큰 이슈가 되기도 하지만 실명제로 자금의 흐름이 투명해 검은 돈을 주고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엄격한 규제가 돈 안쓰는 선거의 지름길임에 틀림없다.개리 월러의원(보수)은 후보의 선거비용제한,선거후 철저한 회계감사,선거공영제등을 주요인자로 꼽았다. ◎일당등 상상못해 ▷선거비용 제한◁ 특히 선거비용제한을 최우선시했다. 후보들은 총선때 기본 4천3백30파운드(5백20만원정도)에 유권자 1인당 4.9펜스(농촌)와 3.7펜스(도시)를 추가한 액수까지만 쓸 수 있다.지난해 선거에서 의원들은 이런 산정기준에 따라 7천∼8천파운드(약8백40만∼9백60만원)를 사용했다. 물론 보궐선거는 이보다 4배정도가 많다.신임투표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레이치 웨스톤 보수당정책연구실장은 설명했다. 사실상 10억원 단위가 보통인 우리선거현실에서 볼때 이 액수는 너무나 적고 「과연 그 돈으로 선거가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지않을 수 없었다. 3선경력의 닐손 전의원(보수)은 이 대목에 관해 명쾌하게 대답했다.21일간의 선거운동기간 동안 자신의 교통비,점심값,느지막한 저녁에 퍼브(Pubs)에서 먹는 맥주값으론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다.많은 선거운동원들에게 밥 한끼 사지 않느냐고 묻자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그들은 모두 보수당이 좋아서 하는 자원봉사자다.그들에게 일당이나 식대를 지원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선거운동방법도 완전 절약형이다. 닐손의 설명은 이어졌다.『선거때는 새벽6시에 어김없이 기상,조깅을 하는 것으로 유권자들과 접촉을 시작한다.그리고나서 아침부터 매일 운동원들과 함께 가가호호 방문,지지를 부탁한다.저녁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퍼브(Pubs)에 들러 맥주를 같이 마시며 주로 세금정책등 중앙당의 선거공약과 노동당집권시 문제점을 화제로 활발한 토론을 벌인다.연설은 사람을 모으는 게 아니라 사람이 모인 곳에서 자연스럽게 한다.때문에 횟수 제한이 없다.특히 중앙당이 당수의 전국순회 유세를 비롯,홍보물 우송등 중요한 선거운동을 다해준다』 선거비용은 대부분 각 지역구후원회의 모금과 당원의 당비로 마련된다.이외에 자선사업·바자등의 수익금과 마권을 대신 사주거나 크리스마스실을 판매한 차익으로도 충당한다고 닐손은 밝혔다.각당마다 전략지역인 몇몇 선거구는 중앙당으로부터 약간의 엑스트라 머니(ExtraMoney)를 지급받는 경우도 있다는게 웨스톤의 설명이다.하지만 후보가 기업인이나 지역구와 무관한 인사의 자금지원을 받는 일은 절대 없다고 캠벨의원은 힘주어 말했다. ▷선거후 회계감사◁ 후보들은 당선됐더라도 또하나의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선거종료후 철저한 선거비용 회계감사가 바로 그것이다.각 구청(County)회계사무소에 영수증을 첨부한 사용내역을 반드시 제출해야하며 0.1펜스라도 오차가 있으면 당선이 무효된다.그러나 이런 경우가 희귀해서인지 의원들은 위법행위의 범위와 구체적인 처벌규정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그만큼 잊고 지낸다는 얘기다. ▷선거 공영제◁ 나아가 선거공영제도 적게 돈을 쓰는 중요한 요인의 하나다.『선거기간동안 선거사무장과 비서의 급여가 국가에서 지급되고 평상시에도 마찬가지』라는 캠벨의원의 말은 선거공영제가 깨끗한 선거의 또다른 밀알 역할을 하고있음을 웅변적으로 설명한다. ◎후보보다 당 우선 ▷철저한 정당선거◁ 이처럼 제도적인 측면외에도 「돈을 써봐야 아무 소용이 없는」 여러 요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우선 영국선거는 철저한 정당선거라는 점이다.의원내각제인 이곳에서는 총선결과가 바로 정권교체 여부로 이어진다.때문에 유권자들은 당을 보고 찍지 후보의 됨됨이는 그다지 고려하지 않는다.후보가 누구인지도 잘 모른다. ▷공천제도◁ 또한 지역구에서 후보를 결정하는 영국특유의 공천제도도 빼놓을 수 없다.따라서 우리 경우의 공천과는 뜻이 다르다.후보는 지역구 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친뒤 핵심당원(대략 2백명)전체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중앙당이 간여할 여지가 거의 없다.물론 중앙당이 좋은 사람을 추천하거나 문제후보의 교체를 요청할 수 있으나 최종결정권은 지역구에 있다.때문에 현역의원의 공천탈락은 상상할 수 없으며 원외위원장들도 결격사유가 없는 한 재도전한다.이를테면 출마를 위해 중앙당에 굽신거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닐손전의원은 한번 쓴잔을 마셔 차기총선때 공천이 어려운 것아니냐는 물음에 펄쩍 뛰며 『반드시 내가 출마한다』고 단언했다.특히 「하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보수당의 히스전총리는 50년부터 43년간 의원을 계속하고 있다.그러나 노조의 입김이 강한 노동당은 재선출절차를 거쳐 노조가 등을 돌린 현역의원의 교체가 종종 있다. 지역연고가 별로 중요하지않은 현실도 한몫 한다.지난해 세계적인 육상선수였던 세바스찬 코는 자신의 출신지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생면부지」의 쾌쉬라는 곳에서 당당히 당선된바 있다. 여야개념이 비교적 희박한 것도 간과할 수 없다.영국에서는 자기의 이해관계에 따라 보수당과 노동당의 선호도 차이가 있을 뿐이다. ◎권력·명예·부 거리 ▷평범한 직업◁ 또 의원을 「평범한 직업의 하나」로 보는 사회전반의 인식도 눈여겨볼 대목이다.의원들의 봉급수준(연봉3만8백파운드·3천7백만원정도)은 상위그룹에 끼질 못한다.의원만 되면 권력·부·명예3박자를 움켜쥐는 것은 더욱 말도 안된다.그래서인지 영국의원들은 배지가 없다.특히 현안이 있을때 그들은 장차관만을 상대하지 않고 오히려 실무자인 사무관급 공무원과 접촉하는 빈도가 높다.이런 것들은 기필코 의원이 되겠다는 「사생결단」의 자세,그래서 과열타락양상이 빚어지는 것과 궤를 달리한다. 어찌보면 영국에서 의원직은 고행의 길이다.의회에서 토론능력이 없으면 자연도태되고 TV·신문등 언론매체의 심층적인 정치권 관련보도로 끊임없이 검증을 받는다. ◎계급정치 버려야 ▷몇가지 문제점◁ 그러나 영국이 나름대로 안고있는 문제점도 많다. 먼저 보수당이 재력가나 기업의 정치헌금을 공개치않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물론 공개가 법적인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최근 나디르사건처럼 비도덕적인 개인헌금자가 있고 기업들은 영국항공(British Airways)과 같이 대부분 독과점업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이다.노동당의 캠벨의원은 『기부를 한 부자나 큰 기업들이 보수당의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의혹의 눈길을보내고 있다』며 『특히 개인의 헌금은 이탈리아처럼 정치부패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직까지 계급정치의 잔재를 털어버리지 못한 것도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힌다.과거 지주가 많은 남부잉글랜드는 지금도 보수당의 아성이다.이곳 유권자들은 앞뒤 가릴 것없이 보수당후보만을 찍는다.반면 탄광촌이 많은 북부잉글랜드는 노동당의 텃밭이다.앞서 언급한 코의 경우도 엄밀하게 말하면 남부잉글랜드의 쾌쉬였기때문에 당선이 가능했다는 분석이 옳다.특히 보수당은 지금도 학연·지연이 「보이지않는 손」의 역할을 하고있다.「옥스브리지」(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대출신)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지역구후보 추천에도 은근한 압력을 행사한다는 게 정설이다.노동당도 노조의 전체의사가 일부간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집단투표(BlockVoting)가 엄청난 모순점을 지녔음에도 이를 개선치 못하고있다.이달에 열린 전국노총회의(TUC)에서도 「1인1표」로 바꾸는데 실패했다. 결국 깨끗한 선거는 우선 법적·제도적인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과다하게 돈을 쓰는 행위를 수용할 수 없게 만드는 정치문화의 수준이며 이것이 지렛대일 수밖에 없다. ▷6선 스탠리의원의 경움◁ ◎“유권자들 접대 사양… 돈없어도 홀가분”/총선비용 후원회 헌금·당비로 충당/겸직관련 안건 상정땐 토론에 불참 고풍이 깃든 영국의사당내 3층 의원사무실.책상 하나에 원탁테이블이 고작인 5평 남짓한 그곳 주인은 6선의 존 스탠리의원(보수·톤브리지앤드 몰링).20년동안 연속 당선됐고 세차례나 차관을 지낸 그의 무게를 감안할때 사무실이 좁고 초라하게 느껴졌다.『그래도 내방은 6선의원이라서 큰 편에 속한다.처음 의원이 됐을 때는 방도 없었다』는 그의 말에서 어느정도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그를 만나 돈 안드는 영국선거제도 전반에 관해 들어보았다. ­돈 안드는 선거제도의 비결은. ▲후보자의 선거비용을 제한하고 선거가 끝난후 엄격한 선거비용 회계감사를 받는 것이 그 요체다.나는 지난 총선때 8천파운드(유권자 7만5천명)를 썼는데 유권자 한명당 10펜스(1백20원)가 소요된 셈이다.중앙당은 후보들과 달리 선거비용제한이 없다.선거가 끝난뒤 35일내에 반드시 영수증을 첨부한 사용내역을 각 구청(County)산하 선거비용감사기관(Expense Returning Office)에 제출,철저한 회계감사를 받는다.특히 사용내역이 공개되기 때문에 경쟁자가 언제라도 볼수 있으며 총액이 안맞거나 1펜스라도 초과할 때는 가차없이 고발되고 당선무효로 판정난다.때문에 돈이 있어도 쓰지 못하는게 영국선거제도다. ­총선 비용의 구체적인 항목은. ▲선거포스터·차량스티커·홍보물 제작및 발송,선거사무장·비서 급여,기타 전화비를 포함한 경상비등이다.지역구 핵심당원들로 구성된 후원회 헌금과 일반당비로 이를 충당했다. ­그처럼 적은 돈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가. ▲영국에서는 의원이 되기위해 부자일 필요가 없다.대다수 유권자들은 후보보다 중앙당의 선거캠페인을 보고 표를 던지기 때문에 중앙당의 정책홍보가 매우 중요하다.후보들의 과열양상이 눈에 띄지않는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중앙당의 선거캠페인을 소개하면. ▲크게 세가지다.언론에 보도되는 각당 당수의 유세 동정을 국민들 구미에 맞게 잘 포장하는 것이 첫째고 두번째는 정당별로 선거방송을 하는 것이다.이 둘은 전혀 돈이 들지 않는다.셋째는 옥외광고나 신문전면광고등인데 이것만이 비용이 드는 요소다. ­평소 지역구관리는 어떻게 하나. ▲선거땐 식사및 술대접등 유권자에 대한 향응제공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으나 평소엔 문제가 없다.하지만 지역구민들이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그들은 의원이 내려가면 도와달라고 할까봐 오히려 도망다닌다(웃음).선거사무장과 먹는 점심값과 기름값 정도가 평소 쓰는 돈의 전부다. ­겸직이 필요할 것 같은데. ▲물론이다.많은 의원들은 자금마련을 위해 기업의 비상근이사등 일정한 직업을 겸하고 있다.겸직의 구체적인 내용은 필수적인 의회 보고사항이다.그리고 의회에서 겸직과 관련된 안건이 상정될 경우 토론에 앞서 그같은 사정을 밝힌뒤 빠져야한다.
  • 금융실명제를 보는 눈/김재룡(굄돌)

    금융실명제가 전격 시행된지 보름이 지난 지금 그날의 충격은 일단 가라앉은듯 한데 사태의 추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느낌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마치 큰 지진이 지나간 다음 다행이 인명피해나 큰 건물의 도괴는 없었으나 사회기반 시설의 파괴로 생활의 불편이 적지 않고 균열이 간 건물의 보수는 물론 멀지않아 있을 여진(실명전환 마감일)의 크기가 어떠할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금융실명제의 실시란 오염된 호수의 물을 일시에 방출하고 거기에 차갑고 맑은 물을 채워넣는 격이어서 그 물에서 오물의 자연침전과 자정능력으로 그런대로 지낼만 하던 물고기들이 혼비백산 할수 밖에 없다.차제에 그 호수의 물고기들이 얼마나 있는지도 확인하고 싶은데 새끼 붕어만 몇마리 눈에 띄었지 정작 월척이나 큰 잉어 장어들은 진흙바닥이나 깊은 수초속에 몸을 감추고 아직 드러내지 않고 있다.물이 다 채워지는 날 한번은 떠오르겠거니 기대는 하고 있으되 죽기를 맹세코 안떠오를 수도 있으니 그런 고기는 계산에 넣을 수도 없게 되었다.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더러운 물이나 깨끗한 물이나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작은 물고기들이 아니라 생태계의 변화에서 생존여부를 불안해 하는 큰고기들이다. 우선 이 큰고기들을 물위로 떠오르게 하려면 이들에게 떠오르기만 하면 잡힌다는 공포감을 없애주어야 하고 그다음은 새물도 당분간은 힘들지만 차츰 살아갈만 하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요란한 펌프소리도 줄이고 휘황한 라이트도 꺼주어서 호수의 평화와 안정을 찾아 주고 떡밥도 좀 풀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이 큰 일에 쓸데없이 몰려온 구경꾼과 그 앞에서 생색내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차분하게 수위를 조절하고 물길의 흐름과 온도변화를 측정하면서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일꾼은 적은 것 같다.결국 정부가 구체적인 작업지시를 내리고 금융기관이 인부가 되어 이 큰 일을 수습해야 되는데 차오르는 수위만 보고서 일이 잘되고 있다고 속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40년 넘게 채워 놓았던 호수를 일시에 물 갈이 한다는 일이든 작든그 물에서 놀았고 또 살아가야 할 물고기들이 아닌가.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다.
  • 무기력 증시/“하락”“보합”전망 교차/전문가가 말하는 향후 장세

    ◎검은 돈 숨을 곳 없고 실명제 충격 사라져/보합세/추석자금 수요 급증·중기 도산 등 악재로/하락세 지난 주만 해도 다른 금융권과는 달리 실명제의 태풍권에서 비켜갈 것으로 예상됐던 증시도 좌초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실명제 충격에서 사흘만에 깨어나 68포인트나 급등하며 증시를 감쌌던 장미빛 안개가 불과 1주일만에 완전히 걷힌 느낌이다. 28일 증시부양책 발표 풍문에 힘입어 폭락의 장세가 멎기는 했으나 1주일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44포인트나 빠졌을 뿐 아니라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전주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대부분의 증시관계자들은 현재의 증시야말로 당초 예견했던 실명제 초기의 참모습으로 진단한다.제도 금융권에서의 자금 이탈,설비투자 기피,향후 경기전망 불투명,자금 회전속도의 둔화 등 주변여건이 악재 투성이인데 증시만 따로 흥청거린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논리이다.실명제 초기 증시 유인책으로 부각됐던 정부의 증시부양 의지와 3천만원 이상의 주권인출 허용 등도 이같은 여건을 견뎌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증시가 절망적 국면이라고 속단할 필요는 없지만 일부 성급한 사람들은 올해의 주식장사는 끝났다는 푸념을 터뜨린다.대우증권의 김귀영 세종로지점장은 10월 초 큰 손들의 대규모 연대 자금인출설이 확산되면서 주가에 관계없이 팔고 보자는 고객이 급속히 늘고 있다며,현재로서는 이들을 증시에 계속 묶어 놓을 만한 재료가 전혀 없다고 말한다.다음 달 초부터 추석자금 마련에 비상이 걸리면서 중소기업의 도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이에 거액의 자금 인출사태까지 가세하면 올 연말에는 금융 대공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증권 자금부의 윤도환차장도 장기성 자금의 수급 불균형과 실명 전환 의무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10월12일 직전의 매물부담 때문에 기관들도 선뜻 증시에 개입하기를 꺼린다면서 이같은 불안정성 때문에 향후 증시를 쉽게 전망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를 반영,지난 주 무서운 속도로 유입되던 고객예탁금도 지난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6백80억원이 빠져 나갔고,실명제 이후 지난 26일까지 증권사 6백35억원,보험사 74억원,투신사 4백58억원 등 대부분의 기관들이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올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1조5천8백36억원의 보장형 수익증권 중 9월 만기분 3천1백70억원,9월6일까지 상환해야 하는 1천억∼2천억원의 국고 차입금 마련을 위한 투신사의 매물부담도 단기적으로 장세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실명제로 더 이상 검은 돈들이 숨을 곳이 별로 없고 실명제의 충격파는 시간이 갈수록 가시기 때문에 증시는 당분간 급격히 악화되지도,또 급등하지도 않으리라는 전망도 유력하다. 동서증권의 이덕화투자분석부장은 앞으로 돈의 흐름을 정상화시키는 후속 대책에 따라 증시는 항상 변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중소기업의 연쇄 부도사태나 대규모 자금인출 사태만 없다면 종합주가지수 6백90선 전후에서 20 포인트 간격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 전 전대통령 대 국민 발표 전문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새정부 출범과 함께 국민 모두가 심기일전해서 열심히 땀흘려 일하고 계신 이때,제가 새삼 재임중의 일에 관해 번거롭게 말씀을 드리게 된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요즘 일기가 불순하여 농사마저 어려워져서 농민 뿐만아니라 많은 국민의 걱정이 더해가고 있는 터에,그동안 정부가 두번이나 바뀐 6∼7년전의 일이 또 다시 시비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대해 그저 민망할 따름입니다. 평화의 댐 건설은 제가 현직에 있을때 대통령으로서 정책판단을 하고 결정했던 일입니다. 평화의 댐과 관련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지난 수년간 국회의 본회의와 관련 상임위원회,특히 1988∼89년의 국회특별위원회 등에서 되풀이 다루어졌고 더러는 일부 정당차원에서의 조사도 있었던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시 평화의 댐 축조에 관계했던 공무원을 비롯한 관련자들이 필요한 자료와 함께 상세한 설명과 답변을 했던 것으로 알고있으며,저 자신도 1989년 12월의 국회증언에서 말슴드린바 있습니다. 그러나 근자에 이르러 정치권과 언론등에 의해 다시 평화의 댐에 관한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되었고,저 스스로는 침묵으로 일관한 결과 많은 사실들이 왜곡인식되고 있으며,이것이 정부의 안보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우려도 없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안보와 관련된 문제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현상을 전직 대통령으로서 모른척 할 수 만은 없고,또 그것이 저와 관계된 사안인 만큼,이 기회에 평화의 댐 축조를 결정하게 된 경위와 배경에 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역사를 돌아볼때,조선왕조 선조임금때 일본에 갔던 통신사가 『일본이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고,율곡 이이선생이 10만양병을 제창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다 아는 일입니다. 그때 이 주장이 받아들여졌다면,비록 국고가 다소 축이 나고 민생이 어려워졌을는지는 몰라도 왜적의 침입을 받아 수년간 전국토와 백성이 유린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당파적 입장때문에 『침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잘못 보고한 통신부사의 말을 따른 결과 엄청난 국난을 자초한 셈이 된 것입니다. 만일 그때 10만의 군사를 길러 대비했으면 임진왜란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일이고,침략을 당했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후세의 우리들은 어떤 선택이 옳았다고 해야 하겠습니까. 영세중립국도 군대는 갖고 있고,수 백년간 전쟁을 모르고 살아온 나라들도 만일의 외침 가능성에는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1953년 휴전이래 북한의 전면남침이 없었다고 해서 40년동안 매년 국가예산의 3분의1을 방위비에 투입하여,북한의 전면전도발에 대비하도록 한 역대 대통령들의 정책판단이 단순히 「세금의 낭비」를 가져왔다고 비난할 수가 있겠습니까. 옛말에 『한나절 싸움에 이기기 위해 1천일에 걸쳐 군사를 기른다』(양병천일 용어일일)고 했는데,9백99일동안은 전투가 없었다고 해서 공연한 정성과 시간을 투입했다고 하지는 않는 것입니다. 국방문제는 본질상 그러한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북한이 금강산주변의 산악지대에 길을 닦고 도수터널 공사를 하는 등 수상쩍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정보를 국내외 관계기관으로부터 처음 입수한 것은 1986년 초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어 같은해 4월에는 북한의 방송이 금강산 발전소계획을 확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뒤 저들이 댐 공사의 착수를 공식 발표한 10월까지 수개월동안 북한의 동향과 의도를 면밀히 주시,분석한 결과 금강산댐이 군사적 목적으로 만드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한 판단의 근거는 첫째 그들이 전력과 산업용수 확보를 위해 댐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화력발전소를 만들거나 다른 지역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경우와 비교해서 전력생산단위가 3∼4배 높다는 계산이 나온 것입니다. 다음으로 댐이 완공되면 그들 주장대로 산업용수 확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댐 건설로 인해 금강군등의 농경지가 수몰되어 22만t 정도의 미곡감산이 예상되는 바,이것은 채산성이 안맞는 얘기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처럼 경제성도 채산성도 없는 댐을 만들기 위해 그 험준한 지역에 인민무력부 주도 아래 수만명의 군병력을 동원해서 난공사를 강행하는 뜻은 분명히 군사적 목적 때문이며,그것은 우리에게 곧 수공의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당시 북한은 10만 병력의 상호감축을 제의했는데,이것도 감축된 병력을 댐공사에 투입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게 했으며,실제 그들은 5만명을 초기공사에 투입했던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북한공산주의자들이 얼마나 비상식적인 집단인가 하는 사실과,또 그들이 우리에게 기상천외 하고 악랄한 도발과 위협을 얼마나 많이 되풀이 해 왔는가 하는 점은 전 세계가 다 아는 일입니다. 6·25는 물론 1·21사태,남침용땅굴,아웅산 암살 폭파사건,KAL기 폭파사건 등 전쟁광이나 할 수 있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 바로 저들인 것입니다. 이처럼 수많은 전과가 있는 북한이 우리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움직임을 보인다면,그들의 숨겨진 의도가 무엇인가 따져보고 대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더욱이 그들은 위에 열거한 사건 가운데 그 어느 것 하나도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하기는 커녕,모두가 우리의 자작극이라고 덮어 씌워왔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다 아는 일입니다. 그러기에 북한이 서둘러 착공한 금강산댐이 인위적으로 폭파되거나 사고로 무너질 경우 한강수계에 큰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그들의 선의를 믿고 팔짱을 끼고 있을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설혹 「수공의도가 전혀 없다」는 그들의 말을 믿어 주고 싶다고 하더라도 그 믿음이 1백% 확실한 것이 아니고,다만 1%의 의심이라도 남는다면,그리고 그 1%가 우리의 생존권에 위협이 된다면 국가안보를 책임진 대통령으로서는 대응책을 찾아 보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더욱이 그 시기는 북한공산집단이 방송등 그들의 선전매체를 통해 『서울올림픽을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겠다』고 되풀이 위협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북한의 고위당국자들이 「금강산댐을 만들어서 비상시에 문을 열어 놓으면 서울 시내에서 물에 잠기지 않는 아파트는 하나도 없다」「남조선 것들이 올림픽한다고 우쭐대지만 금강산댐만 만들어 놓는 날에는 서울이 물바다가 될것」이라고 공언했다는 사실을 귀순한 북한관리들이 증언한 바 있습니다. 10여일 전에 귀순했다는 북한군 장교도 엊그제 기자회견에서 「김정일이 인민무력부에 대해 인민군의 전투 준비완성에 큰 몫을 할 금강산댐의 건설을 지시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들이 귀순한 것은 제가 이미 퇴임하고 서울올림픽이 끝난 뒤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정권안보를 위해 금강산댐의 수공가능성을 조작했다」고 비난 받는 저를 변명해주기 위해 없는 말을 만들어 하지는 않았을 것 아니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오늘에 와서는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로 우리가 얻을 수 있었던 여러 이점들을 지난 몇년간 헛되이 흘려 보냈다는 반성이 있지만,어쨌든 서울올림픽이 우리의 국가발전과정에서 선진국 도약의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저는 지금도 확신하고 있습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서울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당시 우리의 시대적 과제요 국민적 합의였습니다. 아시아 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1986년에서 올림픽 때까지의 그 엄청났던 민족적 열의와 고조된분위기가 너무도 허무하게 사그라져 버린 오늘의 시점에서는 실감하기 어렵지만,그때 우리는 올림픽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세였습니다. 1980년 모스크바 대회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를 연달아 반쪽 올림픽으로 치른 국제올림픽 관계자들도 혹시나 서울올림픽마저 북한의 방해때문에 실패하지 않을까 크게 걱정하고 불안해 했습니다. 냉전체제가 해체되고 소련을 비롯한 동구가 붕괴된 오늘의 상황에서도 북한의 호전적이고 경직된 자세는 변함이 없지만,1986∼87년 당시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승천하는 용」이라는 찬사와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던 우리와의 체제경쟁에서 결정적 열세에 몰린 나머지 극도의 초조감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국운이 뻗어 오르던 그 소중한 시기에,만에 하나라도 북한의 침략기도를 사전에 봉쇄하지 못해서 전쟁이 일어날까봐 애를 태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국가안보를 확고히 해야 할 대통령으로서 최악의 상황,있을 수 있는 모든 위협의 가능성까지 철저히 점검해야 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정부가금강산댐에 관해 처음 발표할때 2백억t이라고 한 것은 정보입수 초기에 댐건설 현장으로 추정되는 위치의 지형자료등을 토대로 계측한 그 지역의 용적의 최대치라고 이해했으며,나중에 외국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와도 일치한 것으로 보고 받았습니다. 북한이 겉으로 내세우는 건설목적과 규모야 어쨌든 일방적 댐건설이 공유하천이용에 관한 국제관례에도 어긋나는 일인 만큼 정부로서는 공사를 중단하라고 여러차례 촉구하였습니다. 금강산댐이 그들 주장대로 전력과 산업용수를 얻기 위한 것이라면,우리 쪽에서 전력을 공급하는등 충분한 보상을 해 주겠다는 대안도 제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우방 여러나라는 물론 국제연합과 세계 대댐 학회등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의 일방적이고 무모한 댐건설을 중지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였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의 이러한 모든 제의를 묵살한 채 공사를 강행하였습니다.그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이 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전쟁을 각오하고 금강산댐 공사현장을 폭격할수는 없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불가피하게 정부는 대응댐의 축조를 결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측이 공사에 관한 사항을 극비에 부치고 있어서 그 시점에서는 댐의 정확한 위치나 규모등을 모두 추정밖에 할 수 없는 형편이었고,따라서 우리측도 대응댐에 관해 실무자사이에 여러가지 다른 의견들이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대응댐 공사를 2단계로 나누어 추진하자는 데는 쉽게 합의를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 1단계로는 우선 북한이 3억t 정도 가물막이 공사를 끝냈을때의 위력에 대비하는 규모로 댐을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1984년 홍수때의 수량 9.4억t과 북한의 가물막이댐 3억t을 합쳐 12.4억t 정도의 수량이 될 것인바,이에 대응하는데에는 평화의 댐 5.9억t과 화천댐등 기존댐의 수위조절 저수량 7억t을 합친 12.9억t으로서 최소한의 응급책은 된다고 계산한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2단계공사는 금강산댐의 최종적인 규모를 확인해가면서 그들의 공사 진도에 맞추어 추가하여 순차적으로 추진할계획이었던 것입니다. 현재 1단계 공사가 끝난 상태로 있는 평화의 댐이 물을 담고있지 않은 모습으로 있어서,일부에서는 「막대한 국민성금을 삼긴채 쓸모없이 서 있는 거대한 시멘트 구조물」이라고 비판적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만,덩그렇게 그런 모습으로 서 있는것 자체가 평화의 댐의 본래의 「쓸모」인 것입니다. 발전을 하거나 산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댐이 아니라 유사시 북으로부터의 수공을 막는 일종의 「방벽」의 성격이 그 1차적 기능인 만큼 일반적인 댐의 모습과 같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최근 대전 엑스포 현장에서도 몇시간의 호우로 인해 적잖은 지장을 초래했었고,서울의 한강변은 몇년에 한번씩 홍수가 져 큰 물난리를 겪는것이 우리 실정인 것입니다. 1984년 홍수때에는 서울을 보호하기 위해 소양댐이 범람하고 파괴되더라도 수문을 열지않고 버텨야 하느냐,아니면 서울이 물바다가 되더라도 수문을 열어야 하느냐하는 심각한 기로에 섰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와 비슷한 상황에서는 2백억t이 아니라 수억t만 더 쏟아져내려와도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금강산댐으로부터 2백억t의 물이 쏟아져 내려오거나 70억t의 물이 쏟아져 내려오거나 서울이 마비될 정도의 피해를 입게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단계 공사를 조기에 착공한 것은 북한이 초기에는 5만 병력을 투입했으나 1986년 가을에는 15만명의 투입을 결정하는등 공사를 급히 서두르는 징후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들의 이러한 동향은 단기적 군사목적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보았고 그것은 곧 서울 올림픽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하는 우려를 갖게 한 것입니다. 당국의 분석으로는 3억t 정도의 저수량인 가물막이 댐은 북한이 5개월 안에 만들수 있다는 계산이었고 따라서 정부로서는 올림픽이 열리는 1988년 우기이전에 최소한 10억t 안팎의 수공만이라도 막을 수 있는 5.9억t 규모의 1단계 댐을 조기착공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일부 잘못 알려져 있듯이 공사를 하다가 흐지부지 중단된 것이 아니고,예정했던 1단계 공사는 당초 계획대로 1988년 6월에 완공된 것이며,현재도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북한쪽의 공사진도에 따라서는 2단계 공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계획이 서 있는 것입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화천댐등 우리의 기존댐만으로도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평화의 댐은 불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으나,그것은 비현실적인 얘기라는 반론이 제기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다시 말하면 북한의 수공에 대비해서 우리의 댐들을 모두 비워놓고 있어야 하는데,그로인한 경제적 손실은 평화의 댐을 만드는 비용보다 더 많을 뿐 아니라 화천댐은 수공을 받으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지질학적 분석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제가 듣기로는 지난해에만 해도 김일성과 김정일이 금강산댐에 관한 교시를 발표하고 건설사령관인 인민무력부장에게 군병력의 집중투입을 지시하는등 직접 공사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금강산댐과 수공위협의 가능성은 분명히 실체가 있는 것입니다. 평화의 댐이 지금은 우리의 시급한 관심사가 아니라고 해서,또 평화의 댐을 건설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지금에 와서는 실감할 수 없다고 해서 그때의 일들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속에 지난 일을 오늘의 상황과 기준에 서서 따질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단임의 실현으로 우리 헌정사상 초유의 평화적 정부이양을 이룩하는 것이 저에게 부하된 최대의 역사적 사명이라는 신념을 시종일관에서 지켜왔고 또 실천하였습니다. 평화의 댐 건설을 착공할 당시 저로서는 잔여 임기를 불과 1년 남짓 앞둔 시기였습니다. 당시의 시국이 다소 어려웠다고 하더라도,있지도 않은 북한의 위협을 날조해가면서까지 1년 남은 정권을 유지해야 할 만큼 그렇게 허약하고 부도덕한 정부는 아니었다고 저는 믿고 있고 또 주장하고 싶은 것입니다. 6·25때 「맥아더」원수가 막료들이 모두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상륙작전을 결행해서 전세를 일거에 역전시킨 일도 있듯이,최고결정권자는 국가의 이익과 백년대계등을 종합적으로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부분적 진실에만 집착하기 쉬운 특정기관이나 특정인의 판단에 구애받아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화의 댐과 관련한 사항도,모든 정보보고와 판단자료를 제가 검토하고 심사숙고해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지시한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혀 두고자 합니다. 끝으로 한가지 간절히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1988년과 1989년 국민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 기회에도 호소한 바 있습니다만,지난 날의 허물과 잘못은 모두 저에게 물어 주시고,이제는 밖의 세계로 눈을 돌리고 미래를 지향하면서,보다 살기 좋고 훌륭한 나라를 만드는데 매진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비록 재임중 과오도 많았고 부덕하고 불민한 이 사람이지만 그 점만은 국민 여러분께서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경제성도 없는 금강산댐을 빨리 만들라고 오늘도 인민무력부장을 다그치고 있는 김일성 부자가 그 대응댐을 만든 전직 대통령의 「저의」를 거듭거듭 따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에 생각이 미치면 안타깝고 답답해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덧붙여거듭 강조해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제가 재임중에 정부와 공직자가 한 모든 일은 그것이 어떤 경로로 입안되어 어떻게 실행되었든,그것은 최종보고받고 결정하고 지시한 것은 대통령이었던 저였습니다. 따라서 그 책임은 비록 퇴임한 후인 지금에 와서도 모두 저에게 귀착된다는 사실입니다. 일부 실무자나 전문가들의 보고,건의와는 다른 내용의 결정을 내린 경우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전두환씨 감사원 회신(전문) 1,본인은 1993년 8월16일자 귀원의 「평화의 댐 감사관련 질문서를」를 받고 본인이 취할 수 있는 합당한 대응방법에 대하여 원로들과도 의견을 교환한 바 있습니다.그런데 법률적 문제에 대하여 조언을 해준 분들은 대통령 소속하에 있는 감사원이 대통령의 정책결정의 배경·경위와 타당성에 대하여 직무감찰을 하는 것은 헌법 제97조와 감사원법 제24조의 규정내용에 비추어 볼때 문제가 있다는 견해를 밝혀 주셨습니다. 뿐만아니라 헌정사의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스럽지 못한 선례가 된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귀하도주지하고 계시겠지만 대통령의 국법상의 행위는 문서로써 행하여 지는 것이 원칙이며 평화의 댐에 관련된 정책결정 역시 관련 부처에서 작성된 문서로써 행하여 졌습니다. 따라서 귀원의 감찰활동상 필요한 자료와 사실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보관중인 관련문서를 통하여 확인하는 것이 순리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평화의 댐과 관련한 문제에 대하여는 지난 수년간 국회차원에서도 다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자에 이르러 또다시 세간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칫 정부의 안보정책에 대한 불신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에 본인은 대통령으로서 평화의 댐 축조를 결정한 배경과 경위에 대하여 모든 국민에게 아는대로 설명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별첨한 「평화의 댐에 관하여」는 이러한 목적으로 작성된 것입니다.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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