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물 흐름
    2026-08-21
    검색기록 지우기
  • 폴란드
    2026-08-21
    검색기록 지우기
  • 화교
    2026-08-21
    검색기록 지우기
  • 호가
    2026-08-21
    검색기록 지우기
  • 양자
    2026-08-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68
  • 판·검사 인기 하락…로펌은 상한가

    법조계 초년생들의 진로 선택 선호도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오는 20일 수료예정인 사법연수원생들의 움직임을 보면 잘나가는 법무법인(로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이 두드러진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16일사법연수원에 따르면 연수원 29기 수료예정자 590명중 80∼90명이 대거 로펌에 지원서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로펌으로 몰리는 연수원생들은 대부분 성적이 상위권인 사람들이라는 후문이다.연수원 성적 2등인 문경화(文景華)씨가 세종합동으로,3등인 이영경(李英卿)씨가 업계 1위인 김&장으로 각각 스카우트됐다. 그러다보니 재조 법조계,특히 검사직 지원경쟁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이는 관 주도에서 민간주도로 바뀌고 있는 사회문화적 큰 흐름과 무관치 않은 현상인 것같다. 검찰은 지난해의 경우 사법연수원 연수원생 영입시 일종의 ‘커트라인’을280∼300등으로 잡았으나,올해는 350위 정도로 낮췄다고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상위권 지망자가 적어 실망스러워 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물론 검찰이나 연수원 관계자들은 검찰직이 ‘비인기종목’이라는 얘기에펄쩍 뛰었다.옷로비 사건 등 검찰의 공신력을 떨어뜨린 일련의 스캔들로 인해 검찰직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다는 추측에도 손을 내젓는다. 사법연수원 이성보 교수는 “연수원생들간에 판·검사 기피증이 확산되고있다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아직도 연수원생 다수는 재조 법조계 진입을 원하다”고 못박았다.다만 “젊은 사람들중에 꼭 판·검사가 되는 게최선이라는 생각이 엷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교수는 특히 판사직이 연수생들로부터 매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을 강한톤으로 부인했다.물론 법원의 판사 임용 ‘커트라인’이 지난해 200위권에서 280위권으로 낮아졌다.하지만 그는 “판사 충원 목표를 74명에서 100명 이상으로 늘린데 따른 결과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러한 설명을 감안하더라도 선호도 편차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음을부인하기는 어렵다.연수원생들에게 로펌은 상한가,정부기관과 대기업체,법원 등은 강보합세,검찰직과 개인 변호사는 약보합세로 ‘주가’가 매겨진 느낌이다. 더욱이 연수원 성적 우수자들에게는 ‘물좋은 로펌’들이 ‘블루칩’으로자리매김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올초부터 국내 대형 로펌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지고 있다는 전문이다.외국기업들의 에너지 산업 민영화 참여와 성업공사의 부동산 매입 등 굵직한 사업에 자문을 해주며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구본영기자 kby7@
  • [쟁점 좌담] ‘시민단체 낙선운동’ 어떻게 볼것인가

    시민단체들의 연이은 총선개입 선언이 정가의 ‘돌풍’이 되고있다.시민단체들의 총선개입 운동이 본격화하면서 정치권과 시민단체들 간의 갈등도 첨예하게 증폭되는 양상이다.대한매일은 13일 여야 국회의원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긴급 좌담회를 가졌다.국민회의 송훈석(宋勳錫)·한나라당 신영국(申榮國)의원과 경실련 박병옥(朴炳玉) 정책실장,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 사무처장이 참석,서로의 입장과 향후 전망 등을 진단했다. [신의원] 경실련의 총선부적격자 명단 발표와 총선연대의 낙선운동 움직임 등 시민단체의 최근 총선 개입 움직임은 긍정·부정의 두가지 측면을 갖고있습니다.긍정적인 평가로는 각 당의 공천과정에서 시민들의 감시와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유권자에게 자세히 제공한다는 점입니다.앞으로 시민단체의정치권 관심은 정치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첫째로 일부긴 하지만 언론보도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선정된 당사자 입장에서는 억울한 면이 있으며 인권에도 문제가 적지않습니다.현행법에도 저촉됩니다.400∼500개의 시민단체가 국민들 모두에게 신뢰를 받는 것도 아니고 그 중 일부는 후보자의 사적인 문제 등 불공정한 접근에대한 우려도 높습니다. [박실장] 먼저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언론에선 경실련이낙선운동을 하고 총선 부적격 명단을 발표했다고 했지만 사실과 다릅니다.현재 가장 큰 문제는 정보의 ‘불균형’입니다.후보자들은 자신의 미화에 몰두하고 있고 정확한 다른 정보가 균형적으로 흘러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는 일은 국민들의 선택을 돕는 ‘후보자 판단자료’를 국민에게 알리는 ‘정보 공개운동’입니다.정보 공개운동은 낙선운동과 구별되며 합법적인 것입니다.후보자 비방이 아니라 국민의 알권리를 보호하는 일입니다. [송의원] 시민단체의 선거개입이 과거 정치권엔 밀실공천,돈공천 불공정공천 등이 있었는데 이런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정치권도 과거의 부정적인 것에 대한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그러나 부정적인 것은 경실련 발표 기준이 애매하고 부당한 것이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자의적이고 주관적인 정보 때문에 유권자 판단에 혼선을 제공할 우려가 큽니다.특정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발표한 것은 사전 선거운동과 명예훼손 등 실정법 위반 소지가 많습니다. [박실장] 후보자 바로알기 차원에서 하는 명단발표나 낙선운동은 자유 민주적인 질서에 합치합니다.일반 국민의 정치활동 자유가 훨씬 앞선 가치입니다.낙선운동 등은 헌법적 권리로 보장돼야합니다.정치권의 일방적 힘의 행사를 제어하기 위해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 정치권의 입법관행을 바로잡는 것은민주발전을 위한 과도기적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김처장] 공감합니다.후보자 바로알기 차원에서도 발표한 그 단체가 책임을질 일입니다.우리는 98년부터 창립돼 평소 의회에서 의정감시 모니터링 결과를 가지고 낙선운동 대상자를 선정하거나 후보자 바로알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그리고 각 단체마다 선정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환경단체는 반(反) 환경의원을,개혁단체는 반개혁인물의 낙선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서로 다른 선정 기준으로 대상자를 결정하는 것은 자유 민주주의 원칙에 맞는 일입니다. [송의원] 시민단체 활동엔 공감가는 부분도 있지만 각 단체마다 기준이 달라지면 유권자 선택에 혼란이 일어납니다.객관적 기준이 절실합니다.예컨대 국가보안법 개정과 관련,보수적인 의원은 반대할 수 있고 진보적 의원은 찬성할 수 있습니다.민주주의의 요체는 다양성입니다.소신에 따른 선택을 반개혁적으로 매도하는 것이 문제입니다.나도 반(反)환경 의원으로 지목됐는데 설악산 특별법을 문제로 삼았습니다.지역의 특성에 따라 찬성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설악산은 세계적인 관광자원인데 개발법은 설악산 훼손이 아니라 환경친화적으로 관광자원을 개발,관광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입니다.제주도 특별법도 상당한 효과를 보지 않았습니까. [박실장] 국회의원은 개인이 아닌 정부의 기관입니다.잘못하면 책임 추궁을받아야 합니다.국회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많지 않습니다.언론 자료를 근거로 한 한계는 인정합니다.2·3차 자료를 업데이트해서공신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앞으로 아무개 의원을 인터넷에서 클릭하면 긍정적·부정적 정보를 모두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최종 판단은 유권자가 하는 것입니다. [신의원] 이번 명단 발표에 대해 국민의 80%가 찬성했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시민단체가 잘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정치권과 의원들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입니다.시민단체가 앞으로 제대로 크려면 책임이 중요합니다.열 사람좋은 인물보다 한 사람 저질의원을 뽑는 것이 더 나쁩니다.어떤 사안에 대해 적격·부적격을 판단할 경우 아직 정치문화가 성숙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단체가 나쁘다고 하면 나쁜 것으로 낙인 찍히게 됩니다.어떤 사안을 가지고평가하지 말고 4년의 국정활동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김처장] 시민단체는 특정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모든 계층과 국민이 공감하기는 힘듭니다.보안법 개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보수적인 시민단체를 만들어 국가보안법 개정을 찬성하는 의원을 떨어뜨리면 됩니다.사적인 것이 개입되면 안되지만 선정기준이 달라야 다양성을 인정하는 자유 민주주의 체제와부합합니다.선정 기준이 똑같아야 한다는 것은 군사문화의 잔영입니다. [송의원] 4년 동안 단 한번 실언으로 저질의원으로 낙인찍힌 경우도 있습니다.의정활동을 하다보면 때론 흥분할 수도 있는데 이것을 반개혁적으로 몰아가서는 안됩니다.유권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적격·부적격은 한 사안만 보지 말고 4년간 종합평가가 있어야 객관적인 평가를 받게 됩니다.기준도 우선순위를 정하고 점수도 차등화시켜 종합점수제로 평가할 것을 제안합니다. [김처장] 낙선운동 자체는 현행법에 불법운동으로 돼있습니다.현행 선거법이라는 것은 국민들과 시민단체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야정치권의 이해관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지요.정치권의 이해관계만으로 만들어진 선거법을 수용하기 어려운 국민들의 정서가 있습니다.현재 노조도 정치활동을 할 수 있는데 공익운동 시민단체의 선거운동,정치활동 자유를 봉쇄하는 것은 헌법 정신과 자유민주 질서가 지향하는 기본 정신에도 맞지 않습니다. [신의원] 국민의 동의 여부로 접근하는 것에 동의하기 힘듭니다.사회 유지를 위해선 질서와 원칙이 필요합니다.법이 시대적으로 국민의 공감을 못 얻는부분이 있어도 우선 준수해야 사회가 유지됩니다.시민단체가 후보자에 대한사적인 유착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흐릴 수 있습니다.자유도 좋지만 자유의악이용,역이용을 막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처장] 악법도 법이라는 논리는 맞지않습니다.언론 결사 표현의 자유에서이해돼야 합니다.국민적 동의없이 만들어진 선거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근시안적인 시각입니다.우리는 조만간 헌법소원을 제기할 것입니다. [송의원] 정보제공은 알권리 차원에서 수긍합니다.하지만 특정후보의 조직적·계획적인 낙선운동이 실정법 위반입니다.시민단체가 누구보다 법을 준수해야 국민의 공감을 얻습니다.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수백개의 사회단체가 나서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선거운동을 한다면 오히려 선거를 과열시키는 등 부작용이 더 많을 것입니다. [박실장] 정치권은 유권자의 능력을 평가절하하고 있습니다.세계적으로도 우리 유권자들의 고등교육 퍼센트는 상당히 높습니다.문제는 정치에 관한 정보가 없다는 점입니다.책임성엔 공감하지만 시민단체에 대한 검증은 언론이나시민들이 내립니다.공신력을 얻지 못하면 스스로 도태됩니다.법이라는 것은의식과 관행의 그릇입니다.인식이 바뀌면 그릇이 바뀌어야 합니다.낙선운동에 대해 국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로 사회적 정치적 정당성을 획득했습니다.정치권에서 이러한 흐름을 이해하고 법을 개혁해야합니다. [김처장] 시민단체가 어느 정당에 편향적이고 편협한 입장에 섰다가는 시민들의 지지를 잃을 것입니다.언론사도 특정 정당을 지지할 수 있습니다.그 책임은 국민의 평가로 나타납니다.정치인들이 그것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신의원] 이번에 정치권은 병역관계,납세관계,금고 이상 전과자 공표하는 문제 등을 도입하려 합니다.국민들의 요구와 목표엔 미달하지만 방향만은 제대로 가고 있습니다.공천보다 부정선거가 더 큰 문제입니다.따라서 정치권은국민선거 감시단을 출범시키기로 했습니다.정치권에서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처장] 물론 정치개혁이 안됐기 때문에 정치권의 불신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여야 합의로 국민선거 감시단을 만들기로 했다지만 정치권 자신의 일을 자신이 감시하겠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정치권의 필요에 의해 만든다는 오해가 있습니다.부정선거 방지를 위해 이번 기회에 검찰과 경찰이 행자부 금감위 등을 포함해 범국민적인 선거관리단체를 구성해야 합니다. [박실장] 이번 4·13 선거로 정치개혁이 이뤄질 것이라 희망합니다.낙선운동 등이 국민적 지지를 받는 것은 시민단체가 잘해서가 아니라 정치적 불신과혐오 때문입니다.민주주의는 법과 제도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공천과정입니다.국민의 판단과 무관한 밀실공천에서 탈피하고 투명한 과정을 확보해야 정치개혁도 이뤄질 것입니다. [신의원] 정치권은 국민의 신뢰를 받는 인물들을 찾기 위해 서로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당선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특정 지역은 문제지만 지금은 오히려 사람이 없습니다.중앙에서 여론 조사를 통해 공천을 합니다.계파도 없어졌고 당선가능성을 통해 공천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밀실공천이라는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송의원]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상향식 공천은 현실성이 없습니다.현재로서는 당원들을 상대로 출마자를 선택할 경우 현역 지구당 위원장이 무조건 되는풍토입니다.지금은 보스가 혼자 공천을 결정 못합니다.밀실공천이 없어졌다는 의미입니다. [신의원] 지금은 정치개혁을 하지 않으면 정치권이 살아남지 못하는 상황입니다.이번 선거는 정치개혁의 첫 단추가 돼야 합니다.전문적이고 개혁적인정직한 인물들이 선출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 시민단체 모두가 선거부정을 철저하게 감시해야 합니다. [박실장] 이번 선거를 통해 시민단체들은 선거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겠습니다.이번 선거는 정보가 강물처럼 흘러다니는 선거가 돼야 합니다. 정리=오일만 조현석기자 oilman@
  • [고시플라자] 고시정보업계 인터넷 바람

    각종 고시 정보도 인터넷으로 취득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정보혁명이 핵심인 뉴밀레니엄의 물결이 고시계에도 예외없이 들이닥치고 있는 것이다. 변화의 파장은 최근 사법시험 등 국가시험을 다루는 인터넷 사이트가 급증하고 있는데서 감지된다. 인터넷 사법시험 포털 정보사이트인 ‘사시로’(sAsi-law,홈페이지 주소 http:///www.sasi-law)가 대표적이다.이외에도 한국법률정보시스템(http:///www.klis.co.kr),라이코스코리아(http:///www.gosi.lycos.co.kr)등 비슷한 성격의 포털 사이트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물론 사이버상에서 고시정보를 다루는IP업계의 주류는 아직은 PC통신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인터넷을 활용한 고시정보 공급은 채산을 맞추는데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우리의 네티즌들은 무료 인터넷 정보에 상당히 길들여져 있는 탓이다. 그러나 정보화의 큰 흐름에 맞춰 고시정보 사업의 대세는 점차 인터넷 쪽으로 기울 조짐이다.이같은 기류는 기존 PC통신 활용 IP업계에서도 인터넷 사업을 구상중인데서도 확인된다. sAsi-law 사이트를 운용중인 이현종씨는 “접근이 쉽고,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PC통신에 비해 인터넷이 비교우위를 갖는다”고 설명한다.PC통신이 주로 텍스트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는데 반해 인터넷은 음성,이미지,그래픽 등을 폭넓게 제공할 수 있고 고시생들과 쌍방향 통신이 쉬운 장점도 있다. 문제는 채산성이다.인터넷 인구는 증가일로이지만 고시 시장 자체가 워낙협소해 실제 광고물량은 아직 적기 때문이다.까닭에 이들 인터넷 사이트들은 기본적인 각종 수험정보는 무료로 오픈하되 온라인 고시강좌 개설 등 수익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시학원의 유명강사나 법학 교수 등과 연계해 저렴한 학습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sAsi-law 등 일부 사이트의 경우 고시종합쇼핑몰 구축과 고시생들과의 이른바 ‘오프라인 모임’등 다양한 사업영역도 기획중이다. 인터넷 고시 사업이 싹이 트면서 바야흐로 고시정보 업계도 완전경쟁시장으로 접어들고 있다.신자유주의 물결은 정보와 자본의 제한없는 이동과 경쟁원리를 근간으로 새 천년의 지구촌을 풍미하고 있다.그 물결은 고시촌에도 예외없이 밀려오고 있다. 구본영기자 kby7@ **인터넷서 모의시험 인터넷을 통한 각종 국가고시 모의 시험이 보편화될 수 있을 것인가.인터넷 포털서비스 업체인 라이코스코리아가 한국고시능력평가원과 공동으로 오는16일과 23일 이틀간에 걸쳐 사법고시 및 공인회계사 모의시험을 예고하고 있어 화제다. 라이코스코리아사에 따르면 이번 모의시험은 인터넷으로 시험문제를 다운받아 정해진 시간내에 문제를 풀고 전국 석차까지 컴퓨터를 통해 확인할 수있게 된다. 주최측은 시험문제의 수준과 난이도까지 고려했다고 한다.실제 출제경험이많은 교수들을 중심으로 출제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원하는 고시준비생들은 ‘gosi.lycos.co.kr’에 접속해 시험을 치른뒤 성적과 결과도 이 사이트를 통해 알 수 있다. 모의 사법시험 접수기간은 5일부터 12일까지이며,공인회계사 모의시험의 경우 12일부터 19일까지다.응시료는 1만2,000원이며 문의전화는 (02)784-8881.
  • 대한매일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작(I)고봉준

    ◆ 혁명적 담론에서 생성적 담론으로의 넘어서기-백무산論 ◆ [1]90년대는 이른바 포스트-모던 담론의 시대이다.현대 영·미 철학과 프랑스철학의 흐름을 대표하는 이 담론들은 근대 서구 철학의 주춧돌인 합리적 이성과 동일화 논리를 전략적으로 해체시키면서 탈근대적 사유를 정초시킨다. ‘다양성(차이)’의 긍정을 통한 ‘탈근대’적 사유로 공약되는 이들 포스트주의 담론의 격랑은 우리 문학에도 새로운 문제틀을 촉발시켰다.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사회적 주체의 생성을 이미 틀지워진 구조 속으로 몰아 넣거나 이념의 족쇄로부터 풀려난 반사회적 주체들을 양산함으로써 오히려 문학의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90년대적’이라는 사회학적 관용구는 이러한 포스트담론들에 대한 한국적 반향의 일종이다.그리고 이러한 90년대적 사유의 한극점에서 ‘근대성’담론이 새롭게 논의되고 있다. 근대성(Modernity)에 대한 논의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지난 세기와 새롭게 도래하는 밀레니엄의 분별지를 이룬다.보편적인 의미에서 탈근대란 근대적 주체(코기토)의 파산을 선고하는 조종(弔鐘)이며,동시에 서구적 거대 담론의 시효만기를 의미한다.코기토로 표상되는 합리적 이성은 역사의 구조와 과정을 논리화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일상적 경험을 비롯하여 이성으로 인식될 수 없는 사건들을 배제시킴으로써 탈근대적 사유의 법정에서 유죄선고를 받았다.탈근대적 사유란 결국 탈근대적 주체의 발견과 그 주체의 욕망에 대한 문제를 사유하려는 행위와 다름 아니며,우리는 이러한 일련의 사유를 통해 새로운 인간관계의 출현과 새로운 세기의 도래를 경험하고 있다.그러나 탈근대적 사유의 한국적 수용은 거대담론이 개인으로부터 강탈해 간 일상성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이전의 역사가 축조한 문제의식을 생활세계로부터 퇴출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또한 탈근대성 논의들은 근대와 탈근대를 적대적 모순의관계로 설정함으로써 상호배제라는 극단적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근대와 탈근대의 문제의식이 이처럼 화해할 수 없는 관계 속에 놓일 때 결국 그들은 서로의 굴절된 욕망만을 투영하는 거울,즉 일란성쌍둥이 이상의 의미는 아니다.이러한 역설의 질곡 속으로 빠져들지 않고 근대를 넘어서려는 담론들이 노자(老子)철학과 불교적 사유를 근간으로 최근 우리 문학에서 시도되고 있다. 백무산의 언어는 근대를 가로지르며 그 너머의 세계로 횡단하고 있다.첫 시집 ‘만국의 노동자여’(1988)에서부터 ‘길은 광야의 것이다’(1999)에 이르기까지를 관통하고 있는 그의 시의 핵심은 ‘생성’과 ‘소멸’의 문제이다.80년대라는 정치적 현실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초기 시에서 이러한 대립은 자본주의 체제의 비인간적 현실을 고발하는 계기로 작용했다.그러나 ‘인간의 시간’(1996)이후 그의 시는 ‘혁명’으로 표상되는 근대적 패러다임에 대한 철저한 자기부정,생태학적·불교적 사유의 탄력적인 수용을 통해 ‘생성’이라는 탈근대적 언어로의 횡단을 모색하고 있다.물론 이때의 ‘생성’담론은 여타의 탈근대적 사유들이 보여주는 탈역사적인 특성들과는 달리 역사성의 대지라는 근대적 지반에 뿌리내리고 있으며,나아가 근대적 산물의 성과를 부정하지도 않는다.그렇기 때문에 백무산의 사유는 근대와 탈근대의 ‘경계’를 드러낸다.경계,그것은 80년대와 90년대,근대와 탈근대의 이중적 관계를 가로지름으로써 생성적 사유로 넘어서려는 언어적 전략이다.이 글은 그의 언어가 펼쳐 보이는 사유의 궤적을 따라 근대의 문턱을 조심스레 넘어보려는 하나의 시도이다. [2]백무산의 시는 노동자와 자본가라는 두 진영의 ‘확연한 갈라섬’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된다.‘갈라섬’이란 곧 배제의 원리이며,그러한 단절을 통해서이들 두 진영은 각자의 정체성을 획득한다. 초기시 ‘만국의 노동자여’와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는 피지배세력의 저항이 모순의 극단적 양태인 적대적 분열을 통해 본질적인 힘을 추동받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그리고 이러한 적대적 분열의 자장은 “밥 가운데서 죽은 밥과 산 밥을 보았다”처럼 ‘밥’이라는 매개물을 통해서구체화된다. 1)피가 도는 밥을 먹으리라/펄펄 살아 튀는 밥을 먹으리라/먹은 대로 깨끗이 목숨 위해 쓰이고/먹은 대로 깨끗이 힘이 되는 밥/쓰일 데로 쓰인 힘은 다시 밥이 되리라/살아 있는노동의 밥이 -‘노동의 밥’부분2)무슨 밥을 먹는가가 문제다/우리는 밥에 따라 나뉘었다/그 밥에 따라 양심이 나뉘고/윤리가 나뉘고 도덕이 나뉘고 또 민족이 서로 나뉘고//… 그래서밥은 계급적이고//노동자의 가슴에/노동자의 피가 흐르는 것은/밥이 다르기때문이다 -‘만국의 노동자여’부분‘밥’은 곧 현실의 질서를 규정하는 절대적 기준이다.1)에서 노동자의 밥은 ‘피가 도는 밥’‘펄펄 살아 튀는 밥’‘먹은 대로 깨끗이 힘이 되는 밥’처럼 생명성을 지니는 반면,자본가의 밥은 단순한 소모의 대상 이상으로 의미화되지 않는다.여기서 ‘밥-힘(노동)-밥’으로 연결되는 노동자의 밥은 생성의 힘을 선취하고 있다.표제시 2)에서 ‘밥’은 ‘양심’‘윤리’‘도덕’‘민족’등의 상부구조적인 모든 질서를 나누는 분별지이다.따라서 ‘밥’을 둘러싼 투쟁이란 경제투쟁의 차원을 넘어선 ‘생명’이라는 새로운 문제틀을 함의한다.이제 밥은 단순히 음식과 경제의 표상이 아니라 진리 그 자체이며,동시에 그 진리를 판가름하는 ‘메타-진리’인 것이다.‘밥’을 통한 사물의 재분할은 인간을 ‘죽은 자’와 ‘산 자’로,‘밥’을 ‘죽은 밥’과 ‘산 밥’으로 그리고 ‘역사’를 ‘죽은 역사’와 ‘산 역사’로 새롭게 규정하는 계기가 된다.밥은 곧 세계를 구획짓는 새로운 질서이다.그 새로운 질서에 의해 생명의 계열(산 밥-산 자-산 역사)은 노동(자)의 세계를,그리고죽음의 계열(죽은 밥-죽은 자-죽은 역사)은 자본(가)의 세계를 표상한다. ‘만국의 노동자여’가 ‘밥’을 매개로 한 대립의 세계를 형상화한다면,‘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는 ‘시간’을 둘러싼 대립의 세계를 그려 보인다.여기서 ‘시간’이란 노동의 소외와 물신화라는 정치경제학적인 의미에 깊이 침윤되어 있다. 인간의 역사는 시간을 둘러싼 투쟁이다/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을 뺏고/되찾는 투쟁의 역사다//…자본가!…자연을 개조하고 한 역사를 개조하고/이윤을 위해 인간의 시간을/이윤의 시간으로 전환해 버리는 힘의 소유자…자본가들은 드디어 세상의 모든 시간을 제압했다…인간의 시간을 제압해 버렸다…그 누구도 어떠한 계급도자본의 시간으로부터/자유로울 수 없는 세계를건설했다…파업에는 혁명이라는 괴물이 숨어 있다고/파업에는 죽어가는 생명을 되살리는/피빛 혁명이 숨어 있다고-‘서시-생존의 경쟁’부분근대적 성격을 띠는 ‘자본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자연의 시간’과 대립적으로 인식된다.이때 ‘인간의 시간’이란 분절되고 선분화된 직선적 흐름이 아니라 생명의 새로운 생성과 순환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살아 있는 시간’이다.‘살아 있는 시간’만이 ‘움직임’과 ‘새로운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그러나 근대 자본주의는 발전의 논리를 내세움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절대적인 분리를 초래하였다.‘시계’라는 근대적 장치의 등장은 그러한 분리가 완료되었음을 알리는 표상이다.그 과정에서 ‘시계’는 인간의 노동을수량화함으로써 합리적인 노동시간의 분배와 측정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을 착취하는 기계가 되었다.반면 파업을 통해 구가하는 생명의 되살림이란 결국 자본주의적인 시간 혹은 ‘죽음의 시간’과 대조되는 ‘살아 있는 시간’의 발견이다.그가 ‘자본론’에서 발견한 ‘돈으로 왜곡된 시간’역시 결국 이러한 근대적 시간관으로부터의 탈주 욕망에 대한 역설(力說)적 표현이라 할수 있다. [3]‘인간의 시간’은 90년대가 지난 시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우리의 기억 속에서 80년대는 여전히 ‘불의 시대’이다.80년대는시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이 ‘황홀하게 조응’함으로써 시가 그 자체만으로도 혁명적 세계관으로 받아들여지던 뜨거운 시대였다.그러나 그 뜨거운 서사는 결국 ‘패배’라는 단어 뒤에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종결되었다.‘인간의 시간’은 시인의 긴 침잠이 자기부정의 여정이었음을 고백하는 낮은 목소리로 시작된다.누가 이런 길 내었나/가던 길 끊겼네/무슨 사태 일어나 가파른/벼랑에 목이 잘린 길 하나 걸렸네//옛 길 버리고 왔건만/새 길 끊겼네/…지난 길 다 버린 뒤의 경계//아,나 이제 경계에 서려네/칼날 같은 경계에 서려네//나아가지도 못하나 머물지도 못하는 곳//아스라히 허공에 손을 뻗네/나 이제 모든 경계에 서려네-‘경계’부분한 시대를 길의 이미지로 표상한다면 90년대란 ‘벼랑’이 아닐까?이때 벼랑이란 “옛 길 버리고 왔건만/새 길 끊긴”참혹한 현실의 상징이다.‘옛 길’과 ‘새 길’이 모두 사라져버린 상황에서 ‘벼랑에 목이 잘려’위태롭게 걸려 있는 길,그것은 ‘경계’이다.두 길의 이중주가 만들어 놓은 예각으로서의 경계란 일종의 정치적 망명상태이며,‘나아가지 못하나 머물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불분명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임에 틀림없다.시집 도처에서 발견되는 한숨과 자조의 강박적 반복은,그가 ‘경계’위에서 지나온 삶을 허무는 고투를 경험하고 있음을 알려준다.이러한 자기부정을 통해 그는 “그대가 잃은 길도 집도/진작 허물어져야 했던 것이네”“차라리 길이었으므로 갈수가 없었습니다”“이미 난 길은 길이 아니네/이미 지어진 집은 집이 아니네”처럼 ‘무위(無爲)’의 세계를 발견한다. 대지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을 거역한다/소모와 죽음의 행로를 걸어온,/날로썩어가고 황무지만 진전시켜온/죽은 시간을 전복시킨다/대지는 단절을 꿈꾼다/모든 것이 모든 것에 순응하는 지휘계통/대지는 이렇게 혁명을 하는 것/잠든 씨 알갱이들과 언 땅 뿌리들을/불러내는 것은 봄이 아니다/스스로 자신을 밀어올리는 것/생명의 풀무질을 충만하게 가두고/안으로 눈뜬 초미의 주의력을 늦추지 않는 것/시간과 봄은 생명력의 배경일 뿐//역사가 강물처럼 흐른다고 믿는가/그렇지 않다/단절의 꿈이 역사를 밀어간다-‘인간의 시간’부분 무위의 세계는 곧 조화와 융합,즉 대자연의 세계이다.그 세계에는 서로에 대한 ‘배려’가 깃들어 있다.‘배려’란 본질적으로 ‘타자성’에 대한 인정이며,나아가 지난날 인간이 구가해 온 폭력적 이성에 대한 반성이다.“모든것이 모든 것에 순응하는 지휘계통”은 바로 생명의 본원적인 흐름이며,그러한 자연의 질서란 그 속에 어떠한 ‘지휘계통’도 내포하지 않는다. 이처럼 자연의 질서란 ‘내재적’사유로서의 ‘생성’을 근간으로 한다.그러나 이때의 ‘생성’과 ‘생명’은 ‘역사’라는 근대적 사유와의 관계장 속에 놓임으로써 근대적 가치 전체로부터 수직적인 초월을 모색하지는 않는다. 즉 생성이란 부르주아와 자본으로 점철된 근대적 시간관의 형이상학적 역사,나아가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근대 이성의 부정태에 대한 거역의 차원이지 결코 황금시대를 동경하는 복고주의적 발상에서 나온 퇴행성 의지는 아니다.이러한 사유에 의해 혁명적 담론은 새롭게 구성된다.생명이 대지의 내부에 존재하듯 혁명이란 권력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라는 내부적 사건에서 촉발되는 것이다.‘잠든 씨 알갱이’와 ‘언 땅 뿌리’를 불러내는 것이 결코 ‘봄’이 아니듯이 혁명이란 인간의 외부적 상황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밖으로부터의 변혁이 아닌 안으로부터의 과정이어야 한다.그 내부의 힘이 곧 ‘단절의 꿈’이고 또한 그것이 역사를 움직이는 동력이다.따라서 이제 ‘혁명’이란 대지와 자연의 질서를 닮은 형태여야 하며 그것의 인간적 현상이 곧 노동이다.‘인간의 시간’은 생성으로서의 역사가 언제나 단절의 맹아를 잉태하면서 접힘과 풀림을 반복하는 운동임을 보여주고 있다.
  • 배일도 서울지하철 노조위원장 인터뷰

    ”앞으로 ‘파업을 위한 파업’은 하지 않겠습니다” 배일도(裵一道·49)서울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은 4일 '무쟁의 선언'에 가까운 이같은 말로 공사 노조의 앞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배위원장은 “정보화사회에 걸맞게 노동운동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간부 중심,명분 중심의 외형적 상징성만을 강조하는 투쟁일변도가 아니라 시민사회의 이익을 앞세우는 내실있는 노조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구랍 30일 타결된 구조조정 및 임금교섭 잠정합의안도 이같은 대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달에 하루 더 일하기,새벽 2시까지 지하철 운행시간 연장 건의 등 할일을 해놓고 요구한다는 생각”이라면서 “근무체계를 4조3교대에서 3조2교대로 바꾸고 강제퇴출은 하지 않되 2001년 말까지 1만1,500명 가까운 정원을9,870명 수준으로 줄이기로 하는 등 합리적인 합의안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배위원장은 이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지겠다고 말했다.“오는 11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신임투표에 연계할 것”이라면서 “노동운동도 시대 흐름에 맞게 개혁돼야 한다는 생각을 조합원들에게 물을 것”이라고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뉴 밀레니엄의 전개] ‘남북통일’ 각국 언론사 시각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새로운 세기 세계 평화를 향한 관건이자 필수명제다.새 세기에도 한반도는 지척으로 다가올 통일과업 앞에서 남과 북이,그리고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이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각축을 벌여나가는 격전장이 될 것이다.북한의 개혁개방,남북통일이라는대단원의 막은 새 세기 어느쯤에 이뤄질 것인가.새 세기 한반도 주변에서 펼쳐질 기상도를 워싱턴의 대한매일 특파원과 서울에 나와있는 각국 주요 언론사 특파원의 시각을 통해 집중 진단해본다. ◆미국 시각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의 대 한반도정책은 동북아시아지역의 안정과평화유지라는 대명제에 따라 이뤄진다. 최근 북한과 이뤄진 일련의 완화조치들은 이 커다란 대의명제 하에서 조직되고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월의 대북경제제재 완화조치와 올해초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북미고위급회담 등은 한반도지역의 안보와 평화유지라는 명제를 가장 극명하게보여주는 정책실행의 단면이다. 단기적으로 핵의혹을 해소하고 계속되던 미사일 발사실험의 유예를 얻어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미국의 한반도정책은 당면한 미사일·핵확산금지에 더 초점을 둬 한국의 한반도 통일이라는 최종목표와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기도한다. 어쨌든 그동안 북한의 핵의혹과 미사일발사 위협 등이 간헐적이나마 꾸준히이어진 미국과 북한과의 협상에서 다소 해소되거나 정지된 것은 새해 한반도지역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이게 한다. 미국은 99년 한해동안 계속된 설득끝에 결국 북한이 대화의 장에 임할 의지가 있음을 확인했다.최근 북한은 외무성 성명에서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클린턴 행정부와는 대화를 연기할 수 밖에 없다”고 했지만 북한의 대화의지는 강렬했다는 것이 미국의 평가이다.국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북한이 이번기회를 놓치지는 않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물론 북한의 미국과의 대화는 체제를 위협하는 계속된 극심한 식량난 해소를 위해 외부로부터의 지원을 노린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북한이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지난 수년동안과 같은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대화의장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당분간 북한은 미국과는 물론 경제적·외교적 실익을 노린 한국과의 직접적인 대화 역시 비록 형태는 달리할지라도 속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는 북미 고위급회담이 새해 첫 북미관계의 하이라이트로 떠오를것이다.북한측에서 아직 고위급회담을 위한 대화 준비가 덜 됐다는 분석이있지만 어쨌든 북미회담은 미국이 북한을 국제사회에 이끌어내고 체제의 완만한 변화를 꾀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인 북미수교의 첫단추로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고위회담을 반드시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이며, 성과는 어느 선까지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게 하고 있다. [hay@] ◆중국 시각 20세기 지난(至難)했던 한반도 문제는 풀리지 않고 금세기로 넘어왔다.그러나 21세기를 맞아 한반도 정세에 고무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크게 보아4가지다. 첫째,북한과 미국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북한의 경제제재를 완화한데 대해,북한측이 미국과양측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북·미 고위급 회담에 동의하고 미사일 발사실험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적극 호응하고 있다. 둘째,긴장완화를 통해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한국·미국·북한·중국간의 ‘4자회담’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지금까지 6차례에걸친 회담의 성과로 볼때 4개국은 협상 시스템을 계속 가동할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셋째,북한·일본관계도 해빙 조짐이 무르익고 있다는 대목이다.지난해 12월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를 단장으로 한 일본 초당파의원단이평양을 방문,북한측과 7년동안 중단됐던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수교협상을 벌이자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이와 함께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총리도 최근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해제하겠다고 화답했다.북·일 관계정상화 회담의 개최는 얼어붙었던 양국관계가 서서히 풀릴 가능성을 예고하고있다. 넷째,남북 민간교류와 경제합작 사업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금강산관광,현대그룹의 공업단지 조성,남북 농구대회,남북 가수공연,남북교역의 증가 등은 남·북한 민간 및 합작교류의 성과를 의미한다.이는 앞으로 남북한 관계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반도의 평화적 토대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취약하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99년 6월 남북한간의 서해교전이 잘 설명해준다.한반도는 동북아의 잠재적 화약고로 남아 있다.수십년간 적대시하면서 대치해온 데다 계속된 상호간의 제재 및 통제정책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어렵게 하고 위기를초래할 수 있는 복병이다. [가오하오룽(高浩榮) 중국 신화통신 서울특파원] ◆러시아 시각 한반도는 종말을 고한 20세기 중 가장 극적인 일들이 많았던,끊임없이 정치적 대립과 격동을 경험했던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러시아는 한반도와 역사적 지리적으로 인접한 탓에 지난 수백년 동안 한반도에서 발생했던 사건들에직·간접적으로 개입했던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21세기와 새 천년의 시작은 양국간 국교정상화 10주년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심장하다.지난 10년동안 서울과 모스크바는 상호관계에서서로 다른 경험을 해왔다.그러나 대체적으로 한·러관계라는 기관차는 현재가속도를 얻고 있으며 ‘친밀한 우호관계’라는 이름의 역(驛)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양국간의 정치관계에서 특히 중요했던 대목은 지난해 옐친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간 정상회담을 꼽을 수 있다.이는 97년 12월과 98년 8월의 한국과 러시아 경제위기 이후 다소 냉랭했던 관계를 정상화시켰다. 또한 이고르 세르게예프 국방장관,예브게니 셀레즈뇨프 국가두마(하원) 의장의 방한 등 다른 공식적 접촉도 있었지만 나는 무엇보다 보브린 아이스 발레단의 성공적 내한공연과 타간카극단의 공연 ‘아프간’에 대해 언급하고싶다.이 비극의 내용은 관객의 마음에 매우 가까이 다가간듯하다. 새해는 양국 지도층의 방문 뿐아니라 무역,경제,과학 및 기술협력 회의 등 많은 교류계획이 있다.한국 음악애호가들이 올해도 볼쇼이 오페라의 공연을 즐기기를희망한다.양국관계 10주년 기념 한·러포럼 계획도 있다. 한·러우호협회 의장인 비탈리 이그나텐코 이타르 타스통신 사장과 후원단체들이 러시아 박물관에 소장중인 양국관계 역사를 포괄하는 외교문서,공예품과 귀중품,19세기 양국 조정의 전통의상 등을 보여주는 전시회의 서울 개최를 추진중이다.이는 러시아 박물관 소장 한국 문화재를 볼 수 있는 소중한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같은 관계를 바탕으로 볼때 한반도를 둘러싼 새해 정세는 원만한 양국협력 하에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블라디미르 쿠다호프 러시아 이타르 타스 서울지국장] ◆일본 시각 올해 한반도 정세를 푸는 키워드는 ‘대화’다.북한내부에서 대화노선을 둘러싼 대립이 있어 한반도에 곧 평화가 찾아올 거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큰 흐름을 볼 때 대립이나 긴장을 초래하는 요소는 적고 북한 및 주변국을 둘러싼 토론의 장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흐름을 구체적 성과로 연결시키는 일이 가능한지가 초점이 될 것이다. 우선 북한과 미국을 살펴보자.지난해 9월 베를린에서 열린 북·미회담에서북한 고위관리의 방미에 대해 합의했다.방문시기,논의내용은 명확하지 않지만 방문이 실현된다면 미국의 대북(對北) 경제제재도 한층 완화돼 국교정상화까지 내다본 대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달초 일본의 초당파 의원단이 북한을 방문하고 올해안에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을 재개하는데 합의했다.일본도 예상치 못했던 큰 진전이었으며 얼어붙었던 양국이 관계개선을 향해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낸 것은 의미가 있다. 물론 98년 8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북·일관계가 급속히 차가워진 것처럼 양국이 다시 어색해질 가능성도 적지않다.일본인 납치 의혹이나 미사일 발사의 전면중지 등의 조건을 일본측에서 제기하면 북한은 식민지배때의 보상금 등을 내걸어 대화는 간단히 중단될 것이다. 단지 북한은 최근 경제재건에 중점을 두고 있어 일본으로부터 식량지원이나 경제협력에 매력을 느끼고 있음이 분명하고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국교정상화교섭은 예상외로 빨리 진전할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으로 남북한의 대화는 지난해 6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차관급회담이 결렬된 이후 끊긴 상태다. 총선이 있는 올해도 당분간 북한과의 대화는 어려울 것이다.6월의 차관급협의에서도 한국정부가 먼저 비료를 보내는 대폭적인 양보를 하면서도 회담을 일방적으로 거부당하는 등 북한측 외교전략에 휘말려 국민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기 때문이다.현시점에서 대화를 재개한다면 야당측에게 절호의 공격요인을 제공할 따름이다. 그러나 좋은 요인도 있다.남북간 경제분야의 교류가 진행되는 일이다.대화재개의 토대가 될 것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담 직후 인 지난해 9월18일 임기중에 반드시 한반도 냉전구도를 종식시킨다고 강한 결의를 표명했다.이런 의미에서 4월 총선이 끝난뒤 다시 한번대화재개의 태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고미 요지(五味洋治) 일본 도쿄신문 서울특파원
  • [기고] 새천년, 변화의 시작

    이제 불과 하루 뒤면 새 천년의 첫날이 시작된다.빌 게이츠가 2000년대를속도의 시대라고 말한 것처럼 정보화,국제화의 거센 물결은 세계를 하루가다르게 바꾸어 놓고 있다.우리 사회는 이런 흐름에 덧붙여서 지난 2년 동안IMF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과거 같으면 20년 이상이 걸려야 했을 변화를 한꺼번에 겪었다.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지금은 변화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어야 할 것이다. 백년전 우리 민족은 서세동점,제국주의와 같은 세계의 변화와 흐름을 읽지못하고 내부다툼에 국력을 소모하다가 20세기 전반기에 일제강점,남북분단,6·25동란과 같은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를 가장 빠른 시간에 중진국으로 변모시키고,지금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빠른 속도로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등 우리 민족의 저력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지만 우리 역사에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 교훈이 있다.그것은 변화해야 할 때 미리 변화하지 못하면 반드시 시련이따른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20세기 전반기의 민족적수난과 최근의 경제위기도 따지고 보면 변화에 늦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최근 우리 사회는 바로 엊그제 있었던 IMF위기의 참담함을 벌써잊어버리고 변화에 대한 노력을 느슨히 하고 있는 것만 같아 안타까운 심정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사회 곳곳에서 ‘내 몫부터 챙기고 보자’하는 집단이기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분수에 넘치는 소비와 한탕주의도 되살아나는조짐을 보이고 있다.새 천년이 눈앞에 와 있는데도 사회의 관심은 미래에 대한 논의보다는 단편적인 사건에 집중되어 있다.우리에게는 긴장을 늦추고 변화를 게을리하기에는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은데 말이다. 멕시코 등 중남미의 예에서 보듯이 근본적인 개혁 없이는 언제고 경제위기는 다시 올 수 있다는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우리는 아직도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냉전체제를 지속하고 있는 분단국가이고,지역감정,부정부패 등어렵고도 구조적인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에대해서도눈과 귀를 떼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디지털 경제시대가 본격화되면 물리적인 공간이나 거리의 제약,밤낮의 구분 등도 의미가 없어지는 그야말로 국경도 인종도 없는 무한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그리고 부와 소득의 분배,국가의 경쟁력 등이 사회구성원의 지식수준에 따라 좌우되는 지식기반경제가도래하면서 노동 자본과 같은 전통적인 생산요소가 빛을 잃게 되고 마는, 지금과는 확연하게 다른 환경이 우리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20세기에 풀지 못한 숙제를 해결하고 새천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나가는 변화가 지속되어야 한다.개인의 창의와 열정을 극대화하고 변화와 혁신이 끊임없이 촉발되게 하고 사회구성원들이 고통과 보람을 함께 나누는 사회가 되도록 관습과 제도를 고쳐 나가야한다. ‘너 죽고 나 살자’식의 이기적인 발상은 윈-윈 전략으로,무조건 큰 것이좋다는 외형위주의 사고방식은 내실과 성과 중심의 실용주의로,그리고 ‘전례가 없어서 안된다’는 생각은 ‘남이 가지 않는 곳에 길이있다’는 정신으로 바꾸어야 한다. 아울러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자율과 경쟁’이라는 말에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 원칙이 있다.자율에서의 ‘자’는 스스로 할수 있다는 자유를 뜻하지만 ‘율’은 법과 절제를 뜻한다.자유가 주어지는만큼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경쟁’은 남의 발목을 붙들거나 헐뜯는 것이 아니고 규칙을 지키면서 실력을 겨루고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하는 선의의게임을 의미한다. 배고픈 것은 참을 수 있지만,배 아픈 것은 참을 수 없다는좁은 생각은 버려야 한다. 물론 변화에는 고통이 따르고 때로는 희생이 요구되기도 한다.그러나 좋은약은 입에 쓴 법이다.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소를잃고 나서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 것은 더 어리석고 위험한 일이다.이제 와서 개혁을 중단한다면 그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다 마는 격’이 될 것이다.지금은 우리 다 같이 과연 무엇이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인지,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차분히 정리해 보아야 할 때이다. [진념 기획예산처장관]
  • 전세계 Y2K비상 현실일까 기우일까

    딱 하루가 남았다.현실일까.기우일까.전반적인 흐름은 각국의 확실한 사전준비로 문제가 거의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그러나 2000년을 이틀 앞둔 지난 29일.미국 영국 체코에서 이를 비웃기나 하듯 잇따라 Y2K 문제가 발생했다.Y2K 재앙은 기우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우려는 현실로 미국 잭슨빌 소재 잭슨빌 전기공사(JEA)는 최근 고객들에게 2000년 1월3일까지 사용료를 지불하라고 통보할 예정이었으나 컴퓨터가 이를 잘못 인식,1900년 1월3일까지 완납하라는 통지서를 보내는 바람에 큰 소동이 빚어졌다. 특히 이번 장애는 JEA가 지난 3년동안 ‘Y2K’ 발생을 막기 위해 충분한 사전점검을 한 뒤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물론 JEA가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잘못된 통지서가 배달된 5,000여 주민들에게 즉각 사과서를 발송해 더이상의 파문 확산은 없었다. 같은날 영국과 체코에서도 Y2K 유사 사건이 발생했다. 런던 중심가의 소매점에서 사용되던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들이 2000년 1월1일을 인식하지 못해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로 거래를 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때문에 수천명의 고객들은 전표에 거래 실적을 일일이 손으로 기입하는 곤욕을 치렀다 소매업자들에게 1만개의 카드 조회기를 지급했던 HSBC은행은 “Y2K문제가조기에 발생한 것은 카드 조회기의 거래실적이 나흘 단위로 되어있는 데 1월1일이 나흘안에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날 사고가 Y2K와 꼭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체코의 한 전화회사도 수백명에게 2000년 1월2일이 아닌 1900년 1월 2일까지 전화요금을 납부하라는 통지서를 보냈다.이 회사도 그동안 “다른 회사보다 Y2K 문제를 잘 해결했다”고 자랑하던 곳이었다. ?완벽대비,문제는 없다=유엔이 후원하고 있는 국제Y2K협력센터는 29일 전세계는 Y2K 문제에 대부분 잘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Y2K협력센터는 지난 2월 이후 170여개국의 Y2K 대비 상황을 감시해오고 있으며 참가국들은 하루 24시간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협력센터에상황 보고를 하고 있다. 브루스 맥도널 국제Y2K협력센터 소장은 이날 Y2K 대비에 관한 최종 보고서에서 “세계는 Y2K에 대부분 잘 대비하고 있다”면서 “전력이나 통신과 같은 공공 기간시설에 어떤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리고는 거의 예상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또 전 세계 기업과 금융 시스템도 대체로 잘 대비되어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그는 세계 무역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전세계가 동시에 한번의 사건도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일지는 알기가어렵다”고 덧붙였다.다만 중유럽과 러시아의 핵발전소을 주시하고있다고 지적하고 개발도상국들도 컴퓨터화가 많이 되어 있지 않아 Y2K문제에 대한 취약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협력센터가 접촉하고 있지 않지만 미국은 물론 인접국들인 중국,러시아,일본,한국이 북한의 상황 전개,특히 방위체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관계 전문가들도 대부분이 세계각국이 1월 1일 0시를 전후로 항공기,열차등 문제발생 가능성이 있는 기구와 장비의 운전 운행을 중단시킬 계획이어서 문제는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김병헌기자 bh123@
  • [쉽게읽기] ‘역사의 길목에 선 31인의 선택’

    살아갈수록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상황은 언제나 ‘이것’ 아니면 ‘저것’일 수 밖에 없는 두 갈래 길 앞에 펼쳐져 있는경우가 다반사요,결국 그것을 선택하는 순간으로 인해 모든 것이 결정지어지곤 한다.그런 의미에서 선택은 운명을 낳는 결과에 다름 아니다. 한 개인에게 있어 선택이 곧 운명이라면 국가에 있어서 선택은 역사다.역사의 물줄기는 그 시대를 이끌었던 인물들이 갈림길 앞에서 선택을 놓고 고뇌했던 방향대로 흐르게 마련이다.지난날 우리 역사의 강물이 그토록 험난했던 것도 알고보면 선조들의 선택에 따른 필연적인 대가였을 것이다. ‘역사의 길목에 선 31인의 선택’(푸른역사펴냄)은 삼국시대부터 해방공간까지 전환기를 살면서 한국사회를 이끌어온 역사적 인물들이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했던 흔적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선택을 묻는다.역사의 강물을 거스르다 잘못된 선택을 한 인물들과 새로운 물길을 연 인물들의 선택….그것이 만들어낸 우리의 지난 역사를 때로는 안타까운심정으로,때로는 벅찬 심정으로 읽어 내려가게 된다. 사학자 18인이 선정한 역사적인 인물 31인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만을다루고 있지는 않다는 점에서 기존 역사책과 구별된다.나아가 이들 31인은오늘날 시각으로 새롭게 재해석되어 크게 네가지 유형으로 분류되었는데 통일을 향해 나아갔던 인물(연개소문과 김춘추,여운형,궁예와 견훤,왕건),개혁의 갈림길에 선 인물(묘청,정지상,이색,정도전),국가의 존망을 걸고 역사적인 결단을 내려야했던 인물(광해군,최명길과 김상헌,고종과 민비),역사의 국면마다 행위양식에 대해 고민했던 인물(최치원,이규보,이승휴,정약용)들이그것이다.이들 네가지 주제는 지금껏 계속 반복되는 숙제들로,앞서 살다간선조들의 선택과 행동은 오늘날의 지혜로 삼기에 충분하다. 그들이 내린 개인적 결단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을 물으면서 진정한 리더십을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은 분명히 ‘재미있는 역사책’과는 거리가 있다.그러나 세기말의 혼돈과 새 천년을 목전에 둔 설렘이 뒤섞여 막연한 불안감마저 자아내는 이때 나아갈바를 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국정의 핵심적 위치에 섰던 인물,그리고 지식인들은 민족적인 비극과 세계사의 험난한 파고 앞에서 무엇을 선택했는지,보수와 진보,개혁 사이에서 어떤 고뇌에 찬 결단을 내렸나 그 속뜻을 헤아리는 일은 오늘을 살아가는 개인인 나에게도 자못 의미가 깊다.제아무리 불가피한 선택이라 할지라도 결단이 자신의 생존과 권력기반을 강화시키기 위한 것에 불과했을 때 역사는 공전할 수밖에 없고,도도한 흐름을 막아내지 못한다는 것을 배우는 일은 새삼스럽지만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20세기를 역사의 뒤안길로 떠나보내는 길목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가? 그것이 무엇이든간에21세기는 그 결과로써 규정지어질 것이란 것을 이 책에서 배운다. 오미영 방송인
  • [돋보기] 이방인 심판의 ‘면책특권’

    프로농구 이방인 심판 제시 톰슨(63)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달 21일 현대―SK전에서 감정적인 테크니컬 파울 선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톰슨은 지난 4일 동양-삼보전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심판 경력 10년의베테랑답지 않게 ‘골 텐딩(Goal Tending)’을 판정하지 않아 해당 팀은 물론 전문가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더구나 고집스럽게 ‘오심’을 인정하지 않다 9일 열린 심판 설명회에서 뒤늦게 “같은 상황이 재현되면 골 텐딩을 인정하겠다”고 말해 ‘너무 권위에만 집착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을자초한 것. 당시의 상황은 이렇다.1점차의 시소를 거듭하던 4쿼터에서 삼보 신기성이질풍처럼 내달아 레이업 슛한 볼이 림을 맞는 순간 뒤 따라온 동양 무스타파 호프가 솟구쳐 올라 백보드를 손으로 강하게 쳤다.수비자가 범한 바스켓 인터피어런스(Basket Interference)로 득점이 인정돼야 했지만 톰슨 주심은 아무런 판정도 하지 않았다.삼보 벤치가 항의하자 다른 부심이 막바로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이 때문에 삼보는 경기 흐름을 놓쳤고 결국쓴잔을 들었다.현대-SK전에 이어 또 ‘휘슬로 승부가 갈려서는 안된다’는 ‘금도’가훼손된 것이다. 이처럼 경기를 매끄럽게 운영하지 못한 것 말고도 최근 톰슨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코트 안팎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심판 배정을 좌지우지 한다” “특정팀의 경기와 큰 경기만 골라서 자기 마음대로 들어 간다” “올시즌 복잡한 룰 때문에 혼선이 빚어진 것도 톰슨 탓이다” “심판부장답게 심판 교육과 평가에만 충실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등….더구나 톰슨은 그동안 오심 등으로 몇차례나 말썽을 빚었지만 단 한 차례도 징계를 당하지 않았다.팀 관계자의 항의만 있어도 배정에서 불이익을 받고 경미한 오심에도 벌금을낸 국내 심판에 견주면 ‘면책특권’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한국농구연맹(KBL) 심판 가운데 가장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고 있는 톰슨에게도 그에 걸맞는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며 톰슨 스스로도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남에게는 엄격하면서 자신에게는 관대하다면 이미 ‘판관’으로서의 도덕성을 잃은것이나 마찬가지다. 오병남 체육팀 차장 obnbkt@
  • [굿모닝 새천년] (16)기업 의사결정방식 변화

    21세기 기업내부의 바람직한 의사결정구조는 무엇일까. 새 천년을 눈앞에 둔 지금 기업들은 글로벌 무한 경쟁이라는 새로운 경영환경에 직면하고 있다.소비자들의 욕구는 날로 다양해지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소비자 주권의 시대’가 도래했다.정보통신의 발달은 이같은경쟁과 소비패턴의 급속한 변화를 부추기는 기술적 기반이 되고 있다. 이같은 경영환경속에서 기업들은 창조와 부단한 혁신이 경쟁력의 ‘키워드’가 됐다.같은 제품을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만드는 낡은 틀로는 기업경쟁력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 때문에 신속한 의사결정,유연한 조직 구조,아래로의 권한 이양 등 회사 구성원의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내부의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이 기업의 생존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대부분 아직도 위계서열을 중시하는 다단계의 수직적 의사결정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직적 의사결정구조의 문제점 전문가들은 기존의 수직적인 다단계 의사결정 구조의 가장 큰 병폐로 관료적 병리현상을 들고 있다. 아주대 경영대학 조영호(趙永鎬) 교수는 “수직적 조직에서는 상부에서 지시한 것 이외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가 조장되기 마련이어서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업무풍토를 찾을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즉 경직된 조직문화속에선 창조를 위한 실험정신이 퇴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는 “고객의 요구 등 경영환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새로운 상황에선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꼬집었다. 물론 수직적 구조가 모두 그른 것은 아니다.그는 “일부 전통적 산업의 경우 위로부터의 강한 통제가 조직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 왜 필요한가 현대 경제연구원 조직전략실 원상희(元相喜)실장은 “수평적 조직은 밑으로의 권한 이양을 의미한다”고 요약했다. 조직을 사업부나 팀으로 쪼개 사업부장이나 팀장에게 인사권,업무결재권을넘겨주는 팀제,사업부제(소사장제)가 그 예다. 수평적 조직의 장점은 여러가지다.첫째 결재단계가 축소돼 조직의 순발력즉 환경적응능력을 키워준다.둘째 조직의 개방성과 유연성을 높여준다.팀제도입으로 프로젝트마다 이에 맞는 전문가들로 신설팀을 신속하게 만들 수 있다.예컨대 제품개발을 할 때 마케팅,연구개발,구매,생산 등의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일을 하면 사업오류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셋째 조직이 투명해져 자원배분이 효율적으로 된다.자기책임하에 업무를 수행하므로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다. 제너럴 모터스(GM) 프레몬트 공장의 부활은 이같은 제도의 장점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전통적인 경영방식으로 운영된 이 공장은 지난 81년 경영난으로문을 닫게 된다.GM은 그 뒤 일본의 도요타사와 합작으로 NUMMI사를 설립,이공장을 재가동했다.도요타사는 자율관리팀제를 도입,5∼7명 단위의 350개팀으로 조직을 재편했다.과거 80명의 관리직원들이 하던 일을 팀원 스스로 하고 작업방법도 팀원들이 스스로 개선해나갔다.그 결과 2배이상의 생산성 향상을 이뤘다. ■국내기업의 도입현황과 대책 팀제는 5년전쯤부터 국내기업에 확산돼 상당수의 기업들이 시행중이다.사업부제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국내도입이 활발하다.사업부제를 실시하고 있는 대기업들로 삼성물산,삼성SDS,대우통신,한화,효성,대상,새한,두산 등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권한 이양이 이뤄지지 않아 시스템이 제대로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경영전략 자문회사 IBS컨설팅 최용주 소장은 “우리의 경영문화가 아직은 관료적인데다 직원들의 인적 능력과 마인드도아직 제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경영자의 굳은 의지와 직원들의 능력계발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한결같은충고다. 김환용기자 dragonk@ [밀레니엄 탐방] 인터넷 장비업체‘시스코 코리아’ 서울 삼성동 경암빌딩 7층 시스코 시스템즈 코리아 사무실은 거의 텅 비어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영업중심의 외근조직이라는 특성때문이기도 하지만거의 모든 의사소통이 전자우편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이처럼 전자우편이활성화될 수 있는것은 이 회사가 갖고 있는 단순한 결재구조 덕분이다. 시스코 시스템즈 코리아는 세계적인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미국 시스코사의 한국 지사.70여명으로 구성된 이 회사는 미국 본사와는 독립체제로움직인다.인사,영업 등 일체의 회사경영을 홍성원(洪性源)사장이 책임진다. 경비지출과 사업추진 과정에서의 중간결재,최종 계약에 이르는 전결권을 홍사장이 도맡고 있다.말하자면 국내기업들이 최근 도입하고 있는 소사장제와같은 형태다. 회사는 영업팀,사업팀,관리팀 등 7개팀으로 나뉘어져 있다.결재단계는 직원과 임원급 팀장,사장 3단계로 지극히 단순하다.팀원이 상부에 결재를 받아야 할 일은 매우 제한돼 있다.홍사장은 “사장을 포함,임원들이 해야 할 일은직원에 대한 지시가 아니라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한다. 건당 수천만∼수억원에 이르는 계약도 최종단계까지 일선 직원이 거의 모든 일을 알아서 한다.다만 계약과정에서 구매회사측이 값을 지나치게 후려칠경우 상부의 조언을 듣는 정도다. 팀간 교류도 활성화돼 있다.최근 영업팀 한 직원은 모 기업과의 통신장비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장비 성능시험을 위해 엔지니어가 필요했다.다른팀에 속해 있는 엔지니어를 당겨 쓰기 위해 그는 전자우편으로 자기 팀장과엔지니어 소속팀장,해당 엔지니어에게 글을 띄웠다.팀장들도 즉각 전자우편으로 승인을 통보했고 덕택에 업무협조가 즉시 이뤄져 신속하게 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 홍 사장은 “국내 기업들도 사내 의사소통수단으로 전자우편을 많이 도입했지만 결재의 신속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복잡한 결재구조와 정보공유 마인드의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아무리 전자우편을 이용한다고 해도 계장-과장-차장-부장-임원-사장 등의 다단계 결재구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얘기다. 연봉제는 이같은 아래로의 권한이양에 따르는 책임을 지우기 위한 장치다. 이 회사는 사장부터 직원까지 완전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이에 따라 자기관리를 스스로 하게 돼 이 회사의 관리팀 인원은 고작 2명이다.국내기업처럼관리파트가 직원의 근태를 감시하는 부서가 아니라 지원조직의 성격을 갖고있다. 김환용기자 [밀레니엄 인터뷰] 한국리더십센터 韓根泰소장 “기업내 의사결정구조를 바꾸려면 먼저 최고경영진의 리더십이 바뀌어야합니다”. 한국리더십 센터 한근태(韓根泰)소장(43)이 다년간 기업을 상대로 인사및조직 컨설팅을 하며 내린 결론이다.그는 “국내기업 경영진들이 옛 경영문화에 젖어있는 한 경직된 의사결정구조를 개선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그는아직도 우리 경영자들이 직원들의 근태관리 등 일상적인 관리에 지나치게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소장은 “단순 반복적인 작업성격의 전통적 산업에선 직원들의 근무태도를 감시하고 독려하는 일이 경영효율을 높이는 길이었으나 정보통신 등 제품수명이 짧고 창의성이 중시되는 21세기 주력산업에선 이같은 경영행태가 오히려 기업의 효율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그보다는 기업의 현금흐름 등 수익성 제고를 꾀하고 장애물을 제거하는 전략적 고민이 주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근태관리 중심의 경영은 결재폭주,결재단계의 복잡화를빚게 마련이라는 진단이다. 이같은 병폐는 대체로 오래된 기업일수록 심한 경향이 있다.한 소장은 “지난해 국내 유수의 식품회사를 컨설팅 했었는데 최고경영자는 미국 유학파로팀제,연봉제 등을 의욕적으로 도입했다”며 “그러나 주위의 원로 경영진들이 관료적 속성을 버리지 못해 제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었다”고소개했다.또 짧은 산업화기간에 기업의 규모가 급격하게 커진 것도 우리 기업들이 규모의 대형화에 걸맞는 리엔지니어링(업무 재구축)을 순발력있게 하지 못한 이유로 꼽았다. 팀제나 소사장제가 겉돌면서 이들 제도의 인센티브 역할을 하는 연봉제도조직 수평화를 통한 창의성 유도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임금삭감을 위한편법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그는 “외국 기업들의 경우 소사장제나 팀제는 물론 연구개발,관리 등 회사의 특정 기능을 전문기업에 아웃소싱(외주)하는 추세”라면서 “이처럼 권한이양을 통한 전문역량의 강화가새로운 세기 기업 경쟁력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김환용기자
  • 지구촌江 절반 ‘마르고 썩고’

    [로스앤젤레스 연합] 중국의 황허(黃河),미국의 콜로라도강,아프리카의 나일강 등 세계 주요 하천 절반이상이 마르거나 오염된 것으로 지적됐다. 2일 세계은행과 유엔의 후원으로 세계 물문제를 연구중인 ‘21세기 세계 물(水)위원회’에 따르면 지구상의 500개 주요 강 가운데 반이상이 물의 흐름을막거나 강을 둘러쌈으로써 고갈 또는 오염돼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전세계에서 2,500만명의 ‘환경난민’이 발생했는데 이수치는 물관련 난민숫자로는 사상 최고로 기록됐다. 위원회는 오는 2025년까지 환경난민수가 4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하천 중 남미의 아마존강과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콩고강이 가장 온전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두 강은 모두 근처에 공단 시설이 거의 없다. 반면 황허,콜로라도강,나일강,러시아의 볼가강,남아시아의 갠지스강은 수자원과 땅의 과다 사용으로 물이 심각하게 고갈되거나 중금속 등에 오염된 정도가 가장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경이나 여러 주(州)에 걸쳐 흐르는 강의 경우 통합적 관리 미비가오염의 주원인으로 지적됐다. 콜로라도와 유타,애리조나,네바다,캘리포니아와 멕시코를 가로지르는 콜로라도강은 3,700만에이커의 농장에 물을 대고 있는데다 인근 토지가 농업용으로 너무 개발돼 초록의 무성한 풀이 짜고 황폐한 습지로 변하는 등 하류 생태계를 지킬 수 있는 것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위원회는 내년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세계 물 포럼에서 이런 내용의 최종보고서를 발표하고 환경보전 및 물생산 증가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 [해양한국장보고에서21세기까지](26)바다를 보는 패러다임

    ◈ 김재철 貿協회장 인터뷰“21세기는 해양의 세기입니다.바다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죠. 특히 우리나라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때문에 바다로 눈을 돌려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도약할 수 있습니다.그러기 위해서는 바다를 보는 패러다임을 바꾸어야합니다” 한국 무역협회 회장이면서 해양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재철(金在哲)동원그룹 회장(64).그는 40여년전 국내 최연소 선장으로 오대양을 누비며해양대국의 꿈을 키워 온 ‘바다의 전도사’이다.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남태평양에서는’,‘바다의 보고’등 그의 글엔 원양어선을 타고망망대해를 누볐던 젊은 선장의 바다를 향한 도전과 꿈이 담겨 있다. 최근 서비스 무역 확충과 국토의 이점활용 등 신무역전략 구상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실천에 나선 김회장을 만나 바다의 활용방안과 가능성 등을 들어본다. ■21세기를 맞아 바다가 갖는 의미는. 우리나라는 바다를 중시할 때 국운이 뻗어 나갔습니다.조선시대에 내륙국가를 흉내내면서 국민의 도량이 좁아져 결국 나라까지 일본에빼앗겼습니다.그러나 남북분단으로 ‘섬’이 되면서 어쩔수 없이 바다로 눈을 돌리자 성장했습니다.수산 해운 조선 등 바다와 관련된 3개 부문은 세계정상급이 아닙니까.이제 ‘물을 멀리 하라’는 식의 토정비결은 버릴 때가 됐어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물을 기피하는 심성을 쉽게 버리기는 힘들텐데. 우리는 전국을 ‘방방곡곡(坊坊曲曲)’으로 쓰지만 일본은 ‘쓰쓰우라우라(津津浦浦)’라고 말합니다.일본은 그만큼 해양화의 기운이 스며 있습니다.그러나 해양화에는 한반도가 일본보다 유리합니다.세계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세요.우리 한반도가 대륙을 발판삼아 태평양을 향해 우뚝 솟구치고 있는 모습입니다.일본은 한반도의 방파제처럼 보이지요.이런 지리적인 이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육지만을 국토로 여겨왔죠.그래서 국토개발이라고 한 것이 간척 등 육지면적을 넓히는데만 열을 올려 생태계파괴등 문제만 초래됐지요.이제는 시각을 해양지향적으로 바꿔 아시아 태평양시대에 대비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의 해양력 수준은. 우리나라의 선박은 총 2,500만t으로 세계 7위입니다.또 선박건조능력은 전세계의 20%에 이르며 일본 다음으로 세계 2위에 올라 있습니다.수산물 생산량은 324만t으로 세계 11번째입니다.우리의 해양력은 종합적으로 세계 10위권 입니다. ■21세기의 해양비전과 전략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우리는 지난 50년동안 제조업 중심의 수출주도 전략을 추진해 이제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그러나 고임금,고물류비용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잃고 있는 실정입니다.이런 한계를 넘어서려면 서비스중심이 돼야 합니다.상품무역과 서비스무역을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새전략이 절실한 거지요.서울을중심으로 반경 1,200㎞의 동북아 지역은 7억명에 총생산 5조 달러가 넘는 거대시장입니다.우리는 이러한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적 관문이 될 수 있습니다.한마디로 물류 서비스 관광 금융중심지가 되도록 부산과 광양을 개발하는큰틀의 개발전략이 필요합니다. ■해양 중시의 사고를 갖기 위해 우리 국민이 갖춰야 할 자세라면. 대한민국을 매력있는 나라,사업을 하기편한 나라로 만들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 사람은 친절하고 제도는 편리하며 환경은 깨끗해야 합니다.또 영어 등 외국어교육이 필요하고 세계인으로서 교양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박재범기자 jaebum@ * 해양수산부 차관에 들어본 '오션 코리아 21'계획 미래학자들은 21세기가 ‘해양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해 왔다. 이를입증하듯 언제부터인가 ‘해양’은 인류사의 중요한 화두로 자리잡아 가고있다.유엔해양법 발효를 계기로 세계 각국은 해양자원 확보와 해양주권 확대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바다와 관련된 자연재해 증가와 해양오염등은 인류가 공동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부각됐다. 해양수산부 홍승용(洪承湧)차관은 “세계는 유엔해양법협약의 발효에 따른한·일 및 한·중 어업분쟁, 관세와 수산물 검역을 둘러싼 무역분쟁, 대형선사간의 인수·합병경쟁 등 국제분쟁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 “단기 응급대책의 순발력도 중요하지만 세계 문명사적 흐름과 장기비전에 입각한 국가 해양 경영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한다.해양부가 올 연말 확정 발표할 ‘오션코리아 21’은 일류 해양부국을 실현하기 위한 2000∼2010년의 실천계획과 2030년까지의 장기비전을 담고 있다. [해양국토관리] 국토가 협소하고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도약하기 위해서는 육지중심의 폐쇄적이고 정체적인 국토경영에 대한 사고의틀을 해양중심의 확장적·동적인 경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전국 연안을 생명·생산·생활의 공간으로 재창조하고 200해리 시대에 걸맞는해양주권을 관리해 나가며,글로벌 해양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세계에 해양기지를 개척한다.신해양질서로 인한 해양환경보전의 중요성이 증대 됨에 따라연안에는 건강하고 풍요로운 바다정원을 조성한다. [해양산업 육성] 현재 국가예산의 0.06%에 불과한 해양수산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2010년에는 0.2%로 확대해 해양과학기술 발전기반을 제고시킨다.해양과학기술 연구프로그램을 설치,산·학·연 협동연구개발에 집중지원하고 해양정보를 표준화·데이터베이스화하는 등 해양 정보고속도로를 구축한다.2010년까지 전국 주요대학 및 연구기관에 10개 이상의 해양수산벤처창업보육센터를 설립,첨단 해양기술도시로 육성한다.해양신물질 개발,해양생물공학 등 고부가가치의 해양지식산업을 육성한다.세계를 선도하는 해양서비스산업 창출을 위해 국제해운거래소를 건립하고 부산항과 광양항을 제3세대형 대형컨테이너 중심항만으로 개발한다.해양관광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 [해양자원 개발] 총허용어획량(TAC)제도를 조기에 정착하는 한편 어업허가권의 사유재산화를 통해 시장경제원리에 의한 자원관리 체계를 구축한다.연안12해리에 아쿠아벨트를 설정,바다목장을 조성해 지속적 개발이 가능한 어장으로 관리한다. 파력·조력·해수온도차 등 해양 에너지자원을 실용화하고 2015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심해저 광물자원의 상업생산 기반을 마련한다. 다목적 해상구조물을 이용한 해상공항, 해상발전플랜트, 해상도시 건설 등 해양공간자원을 산업화하고 해저터널·해중전망대·해저산책로 조성 등 미래형 해저공원을 개발한다. 함혜리기자 lotus@ *자연조건 활용 해양리조트 개발 서둘러야일본 규슈 남쪽의 미야자키현 히도쓰바 해안에 자리잡은 ‘시 가이아(sea-gaia)’.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규슈 최대의 복합 리조트지대로 세계 해양레저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시가이아’란 바다인 시(sea)와,대지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가이아’의 합성어.이름 그대로 해양과 레저를 환상적으로 접목시키고 있다. 시가이아의 특징은 장기 체제형 종합 리조트타운라는 점이다.해안에 펼쳐진10㎞의 소나무 숲속에 최고급 호텔과 컨벤션센터, 대형 실내풀 등이 바다와나란히 서있다.세계 최대규모의 바다낙원인 ‘오션돔’을 비롯해 미국 프로골퍼 탐 왓슨이 설계한 ‘탐 왓슨 골프코스’,국제 토너먼트를 고려한 상설관람석 2,000석의 테니스 클럽,별장식 콘도미니엄 ‘코티지 히무카’,태평양을 굽어볼 수 있는 최적의 전망대인 초고층 호텔 ‘오션45’등도 장관이다.100여종 1,700마리의 각종 동물을 방목하는 ‘자연동물원’과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리조트 국제회의장 ‘월드컨벤션센터 서밋’도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여기에 해안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리다보면 여러 명소들이 나타난다.산전체가 130만 그루의 선인장으로 뒤덮인 선인장 밭,남태평양 마오이족의 불가사의한 석상을 그대로 재현한 니치난 해안의 테마공원 ‘산멧세’등은 반드시 들러가는 볼거리다. 그렇다고 우리는 ‘시가이아’를 마냥 부러워할 수만은 없다.삼면이 바다로둘러싸이고 3,000여개의 섬을 거느리고 있는 우리도 얼마든지 시가이아와 같은 해양 리조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 우리는 해양 레저라야여름 한철 해수욕장을 이용하거나 낚시 정도가 고작이다. 호수를 방불케하는 한려수도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사계절 휴양지로 각광받는 제주도 등 우리나라가 해양관광국가로 발돋움할수 있는 최상의 여건이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우리 해양은 잘 개발하면 얼마든지 성공사례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다도해안의 도시중 관광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선정해 해양관광도시로 육성할 필요성이 높다고 입을 모아 강조한다.특히 역사적 문화자원이 분포돼 있는 남해안 관광벨트는 고품격의 문화·역사관광을 얼마든지 이루어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바다와 대지가 모든 생명의 근원지인 것처럼 21세기의 새로운 문화와 생명을 이곳에서 창조하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지난 90년대초 미야자키현이1,000억엔을 투입해 ‘시가이아’를 세울 때 내건 캐치프레이즈이다.우리로서는 가슴 깊이 새겨들을만한 말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현상과 전망 21세기 미술] (12) 미술관에 파고든 퓨전문화

    미술관에서 음식냄새가 난다? 전시 오프닝 상차림이나 뒤풀이 술좌석 얘기가아니다. 최근의 미술전시회에서 요리 자체가 작품이 되거나 단순히 먹을 것을 전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요리 과정을 퍼포먼스로 풀어내어 관객과 작가가신명나게 어울리는 전시를 종종 볼 수 있다. 이제 미술전시는 단순히 시각에의존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관객들이 음식을 먹으며 음악을 듣고 요리과정을 즐기는 형태의 새로운 문화체험을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이전에도 먹을 것과 미술의 담론을 연결시켰던 사례들이 있었으나 최근의 전시와 같이 미술관에 음식을 본격적인 작품으로 등장시키는 것은 미술이과거의 권위와 제도를 상징적으로 전복시키고 대중을 향해 경계를 무너뜨리고 나가는 과정으로 인식할 수 있다. 여기에는 세기말의 새로운 문화코드로 떠오르고 있는 퓨전(Fusion)의 열풍이그 연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원래 재즈의 한 장르에서 출발한 퓨전이라는 새로운 문화트렌드는 융합,용해,이종교배의 의미를 담고 있다.음악에서 출발한퓨전은 현재 패션, 인테리어,건축 등의 예술분야 뿐만 아니라 기업의 마케팅의 영역으로까지 응용되고 있는 실정이다.미술에서도 퓨전은 기존의 ‘탈장르’ 현상이나 ‘혼성’ 개념의 연장선상으로 결합되면서 엄숙한 전시장을뛰쳐나와 길거리,버스,카페 등에서 작품을 펼쳐 보이거나 음악,패션,요리 등을 미술안으로 끌어들이게 된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의 생활속으로 깊게 침투하면서 실용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퓨전문화의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보편적이고 중심위주의 예술개념에서 서로 다른 문화패턴을 존중하는 하나의 절충안적인 해결방식이 되고 있는퓨전은 분명히 미래지향적 타당성을 갖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세계 미술의 흐름이 대중과의 원활한 소통을 중시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감안한다면,21세기의 새로운 세대의 감수성을 수용하고 일상에 숨어있는 다양한 문화적 코드들을 드러내주는 기호로서 퓨전과 혼성은 미래예술의 유효한 대안이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것은 21세기 미술을 고고한 미술관이 아닌 삶의 한 형태로서 문화실행의다양한 공간에 위치시키게 할 것이고,미술이 미적가치로만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가치로 대체,위계 지워질 것이라는 희망에서 매력적이고 민주적인것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미래사회의 복합문화적 현실과 다양한 감수성의 혼재 양상에 대해 일상적,대중적이면서도 예술적 가치를 던지는,한바탕신명나는 놀이의 장이 되면서 동시에 사유의 틀을 제공하는 생산적인 매력말이다.그리하여 미술이 21세기의 다양한 형태의 문화행위와 행동유형을 수용하여 그 폭을 넓혀갈 때 미술의 실행은 수직적,위계적인 것이 아니라 수평적,민주적인 것이 될 것이다. 이원일 (광주비엔날레 전시1팀장)
  • [사설] 전경련 시대맞게 개혁해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자체개혁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설치키로 해 관심을 갖게 한다.전경련이 자체개혁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과연 지금까지의 재벌 대변 조직에서 시대적 상황변화에 맞는 조직으로 개편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전경련은 창설 이래 ‘재벌의 이익’을 대변해온 재계의 친목단체다. 이로 인해 보수적인 체질을 갖고 있다.전경련이 개혁과는 거리가 먼 기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 전경련은 과거 정권이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나서면 처음에는 개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가 시간이 흐르면 갖가지 이유를 내세워 개혁을백지화시킨 일이 한두번 아니다.개혁에 대해 ‘총론은 찬성이나 각론 반대’ 또는 경제침체 등의 이유를 들어 개혁에 제동을 걸고 중단시키는 데 앞장섰다.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강도 높은 개혁이 추진되자 재벌개혁에 찬성을 해놓고 개혁과제의 하나인 부채비율 낮추기 시한이 다가오자 증시침체 등을 내세워 시한연장을 주장하는 등 과거와 같은 자세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보이고 있다.최근에는 개혁을 추진하는 경제부처 장관이 주장한 시장경제원리는 ‘사이비 시장경제원리’라며 경제논쟁까지 불러일으킨 바 있다.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약속한 경제개혁을 재벌들이 실천하고 있는가를 챙기면 전경련은 관(官)주도 경제라고 주장하기도 한다.한국경제가 IMF관리체제로 들어가게 된 데에는 대우그룹의 자산과 부채에 대한 실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과다한 차입경영과 선단식 경영 및 재벌총수의 전횡 등이 큰 몫을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경련은 성찰보다는 집단이익을 위해 재벌개혁을늦추거나 중단시키기 위해 각종 로비 활동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전경련은 재벌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해 출범한 기구이다.그러나 현재우리경제와 국제경제의 흐름을 감안할 때 집단이익만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한국이 IMF사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부와 약속한 재벌개혁은 계획대로추진되어야 한다.또 국경없는 무한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재벌개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러므로 전경련은 당면한 재벌개혁의 중점과제를 효율적으로 풀어나갈 수있는 조직으로 탈바꿈되어야 할 것이다.그러자면 전경련은 재벌 오너 중심의 집단이익단체에서 전체 기업과 국민경제를 위한 경제단체로 조직과 체제를과감히 개편해야 할 것이다.집단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는 것이며 시장경제원리에도 어긋난다.전경련이 불공정한 경쟁을 깰 수 있는 혁신적인 조직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촉구한다.
  • [외언내언] 뒷북 軍검문

    10월 마지막 주말인 30일 서울 근교의 가을 정취에 취했다 밤 늦게 귀가하던 시민들은 예기치 않은 극심한 교통체증에 고생했다.통일로와 자유로는 물론 성산대교는 차량들이 꼬리를 길게 물고 늘어서는 바람에 다리를 건너는데만 1시간30분이 걸렸다.시민들은 갑작스런 검문으로 유례없는 주말 교통대란에 시달렸다. 이날 검문은 파주 군부대 무장탈영병을 잡기 위한 것이었으나 군의 대응이뒷북치기로 일관돼 시민들의 울화통을 터뜨리게 했다.방탄모와 군복 차림의탈영병들이 부대 근처를 지나던 군용차량을 세워“탈영병을 체포하러 간다”며 금촌역에 이른 것은 오후 9시30분쯤.택시로 바꿔 탄 탈영병들은 1시간 뒤에는 서울 미아리 유흥가에 도착해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탈영병들이 이동한 파주∼서울간 도로에는 상설 군경합동검문소가 2군데 설치돼 24시간 운영되고 있으나 이들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이들을 서울로 들여보낸 다음에야 육군은 파주와 서울을 잇는 주요 도로 9곳과 서울시내 28곳에서 검문에 들어갔다.택시기사 신고로 군은 이날 밤11시30분쯤 소재를 파악하고 검거에 나섰으나 검문은 탈영병들이 검거된 뒤인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됐다.국민 불편은 전혀 고려된 흔적이 없다. 무장탈영은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신속한 보고와 대응이 요구된다.그러나 소속 부대는 상부 문책이 두려워 자체 해결을 시도하다 늑장보고가 일쑤고 결국 피해는 국민의 몫으로 돌아간다.수도권에서만 한해 20여건의 검문검색이 실시되나 그때마다 검문체계의 심각한 허점을 드러내 원성을 사고 있다. 이번 무장탈영사건도 군 기강 해이와 검문소 운영의 허점,지휘부 보신주의,안일한 상황 대처 등의 문제점을 드러냈다.탈영병 신원파악도 제대로 못하고있었고 탈영시점과 실탄 보유량도 오락가락해 군의 상황 보고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맹물 전투기 추락사고 후 군기문란 행위에 대한 국민적 질타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검문 개선 방안이 요구된다. 검문방법부터 바꿔야 한다.국민들 사이에는 그동안 효과도 없고 교통체증만불러일으키는 검문검색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탈영병 검거의 당위성 못지 않게 국민에게 짐이 되지 않는 검문방법도 중요하다.검문 발령과해제시점이 명확하고 검문 소요시간과 공간을 최소화해야 한다.간선도로를막는 투망식 검문은 가장 초보적 방법이다.도주로를 정확히 예측해 검문 길목을 줄이고 차선마다 검문 인력을 배치,차량 흐름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 입장에서 검문방법도 효율성 위주로 재고되어야 한다. [이기백 논설위원 kbl@]
  • [오늘의 눈]‘性 해방’과 시대조류

    ‘성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탤런트 서갑숙씨(38)의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가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벌써 5만부 이상팔리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는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올 상반기 ‘O양의 비디오’는 PC통신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비정상적인 관계’를 그린 영화 ‘거짓말’도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최근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되자 인산인해를 이뤘다.이뿐만 아니다.TV,인터넷,서점가 등에는 ‘성’이 넘쳐 흐른다. 이같은 요즘의 ‘성의 해방’은 한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여성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일부에서는 이런 현상이 상업적인 ‘성의 판매’에 불과하다고 폄하한다.스토리와 구성의 탄탄함보다는 말초적 감각을 자극해 ‘손님’을 끌려는 얄팍한 수법이라는 것이다.특히 세기 말에 편승한장삿속이라고 개탄한다. 그러나 당사자격인 여성계의 시각은 전반적으로 다르다.서씨의 책을 ‘괜찮게 썼다’고 후하게 점수를 준다.“남성의 음성적인 성뿐 아니라 여성의 음성적인 성도 떳떳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특히 서씨의 경우 “공인이면서도 솔직하게 자기를 표현했다”고 칭찬하는 여성학자들도 많다.‘거짓말’ 등의 영화도 마찬가지다.다소 문제가 있지만 창작의 자유로운 정신을막으면 안된다는 입장이다.우리 문화의 가장 큰 맹점이 창작성 부족이기 때문에…. 그러면서 여성계는 서씨의 책에 모아진 ‘이상 열기’에 고개를 갸우뚱한다.“여자가 주인공이라 그런 것 아니냐”고.여성 장관,방송인 백지연,남자접대부 처벌,옷 로비 등 여성과 관련된 사안 등이 크게 화제를 부르는 것과 동일선상이 아니냐는 시각도 갖고 있다. 요즘 여성들이 달라지고 있다는 증거는 무척 많다.이혼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여자가 먼저 이혼을 신청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또 미혼여성의 48%는 ‘결혼은 선택’이라고 답한다. 물론 성의 무분별한 해방은 사회발전을 가로막는다.그러나 댐이 무너질 때는 물이 격류로 흐른다.또한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이번 서씨의 ‘도발’은 이런 차원에서 봐야 되는 게 아닐까. 21세기에는 여성과 남성이 평등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건 남성 지식인등도 강조한다.그렇지만 서씨의 책이 화제가 되는 것은 말로는 21세기의 패러다임 변화를 떠들지만 아직 의식이 봉건적으로 낙후돼 있다는 반증이다.사족 한마디.검찰이 이 책을 ‘건전한 풍속을 해치는 것’으로 보고 처벌하려한다면 도도한 사회변화의 흐름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당랑거철(螳螂拒轍)의 몸짓이란 생각이 든다. 박재범 특집기획팀 차장jaebum@
  • [박정희 전대통령 서거 20주년](상) 집권 18년의 功·過

    역사적 인물의 평가는 시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특히 시간이 지나도 영향력이 줄지 않는 지도자 일수록 평가의 스펙트럼은 폭넓고 다양하다.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역사적 평가도 현재진행형이다.객관적이고 엄정한 공(功)·과(過)의 분석 토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26일 박 전대통령 서거 20주기를 맞아 역사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상을 상·하로 나눠 살펴본다. 【 功 】 ‘박정희(朴正熙) 시대’가 우리 현대사에 남긴 긍정적 의미는 ‘한강의 기적’으로 요약된다.‘하면 된다’라는 자신감으로 유례없는 경제성장의 업적을 이룩했다는 평가다.초고속 성장의 잔영으로 사회 곳곳에 부작용을 남겼다는 지적도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이 근대화에 기여한 통치자라는 사실에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은 드물다.일부 ‘박정희 옹호론자’는 “위로부터의 경제개발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야말로 대한민국의운명을 바꿔 놓은,존경받아 마땅한 통치자”라고 찬사를 보낸다.이른바 ‘개발독재 불가피론’이다.박 전 대통령의 독재적 리더십은 경제 근대화의 동력(動力)을 제공한 ‘필요악’이었다는 시각이다. 특히 62년 시작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전후(戰後) 복구에 치중한 50년대를 극복하고 60년대 성장의 물꼬를 튼 경제개발 모델로 기록된다.이는 가난과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미래의 희망과 도약의 의지를 심어준 계기였다.국가가 주도한 수출위주 공업화 정책은 이후 여러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의 발전 모델로 ‘차용’됐다.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우리 사회에 ‘박정희 붐’이 일고 있는 현상도 ‘박정희 시대’의 ‘경제 신화(神話)’에 기대려는 향수 때문이다. ‘박정희 시대’의 결집된 국가적 에너지는 70년대 새마을운동이란 이름으로 더욱 고조됐다.대중동원식 개발 프로그램은 일제 치하의 1930년대 조선농촌진흥운동이나 일본의 농촌경제갱생운동 등을 비롯,2차세계대전을 전후해사회주의나 자본주의 진영 곳곳에서 전개됐지만 ‘박정희 시대’의 새마을운동이 보기 드문 성공사례로 꼽힌다. 남북관계에서 ‘박정희 시대’는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이라는 조국통일3대원칙에 합의한 72년의 ‘7·4남북공동성명’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만든 것으로 기억된다.‘7·4남북공동성명’은 유신체제를 유도하기 위한 정치 수단으로 활용되는 한계를 드러냈지만 6·25 이후 처음으로 남북한간 공식대화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분단 이후 통일운동사에서 간과할 수 없는 사건이다. 【 過 】 ‘박정희(朴正熙)정권’이 우리 사회에 드리운 암영(暗影)은 그의 공적(功績)을 무색케 할 정도로 짙고 투박하다.민주주의와 인권,분배 정의 등의 가치를 부정한 폐해가 ‘보릿고개의 극복’과 ‘초가지붕의 개량’이라는 ‘박정희 옹호론’을 일축하는 근거로 제시된다.박 전 대통령과 무원칙한 화해를 시도하면 자칫 민주주의의 가치와 역사의식의 왜곡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같은 맥락이다. 헌법을 무시한 쿠데타로 막을 올린 박정권은 영구집권을 위한 3선개헌과 유신체제,연고주의와 지역감정을 조장한 지역패권주의 등으로 우리 정치사에씻기 어려운 오점을 남겼다.경제성장 지상주의로 인한 물질만능 풍토와 정경유착 등 왜곡된경제구조도 박정권이 후세에 남긴 부채(負債)로 꼽힌다. 이를 두고 일부 ‘박정희 비판론자’는 “쿠데타로라도 정권만 잡으면 되고,돈이면 다 되는 관행을 만든 장본인이 박정희”라면서 박정권의 민중억압성과 냉전적 권위주의,비합리적 정치행태 등을 비판한다.최근 ‘박정희기념관건립과 국고지원’문제와 관련,강만길(姜萬吉)고려대·조동걸(趙東杰)국민대 명예교수 등 일부 역사학자가 토론회와 각종 모임을 통해 부당성을 강조하는 등 ‘박정희 비판론’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박정권의 국가중심 발전지상주의적 산업화가 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의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선단식 경영 위주의 재벌경제를기본축으로 하는 ‘박정희식(式)’ 권위주의 발전모델이 역사적 한계를 보이면서 한보부도,기아부도 등 IMF 위기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새마을운동도 ‘박정희 비판론자’에게는 비난의 대상이다.농민운동가나 비판적 지식인들은 새마을운동을 전시행정이라고 폄하한다.이들은 “박정권이장기집권체제를꾀하면서 사회적 저항을 희석시키기 위해 새마을운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한다.유신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정적(政敵)을 무자비하게 처형하거나 의문의 주검으로 몰아 넣은 대목에서는 ‘자연인 박정희’를 옹호하는 주장이 설득력을 잃는다는 지적이다. 박찬구기자 *朴정권 탄압사 ‘제3공화국’은 오랜 통치기간 만큼이나 많은 반체제인사를 만들어냈다.현대사의 한획을 그을 만한 굵직굵직한 ‘사건’과 ‘파동’,‘의혹’이 잇따랐고 그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박해와 탄압을 받았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그 대표적인 표본이다.71년 7대 국회의원 선거를앞두고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했고,73년 납치사건을 겪는 등 죽을 고비를 수차례를 넘겼다. 잡지 ‘사상계’를 이끌면서 정권비판에 앞장선 장준하(張俊河)선생도 마찬가지다.한·일회담과 월남파병문제 등 계속되는 비판으로 정권의 미움을 샀다.이로 인해 여러차례 구속됐고 세무사찰로 생활고를 겪어야 했다.75년 장선생은 결국 의문의 추락사로 생을 마감했다.최종길 서울대교수도 비슷한 경우다.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도 ‘유신체제의 위험인물’로 꼽히면서 수난을 겪었다. 72년 유신체제 등장은 이른바 ‘민주인사’를 대량으로 양산하는 계기가 됐다.정계 뿐 아니라 학계,종교계,언론계,문인계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반민주·반독재 항거가 일어났다.74년 ‘긴급조치1호’는 이에 대한 탄압의 신호탄이었다.장준하·백기완씨를 시작으로 함석헌·안병무·문동환·계훈제씨 등수백여명의 재야인사와 교수들이 기소됐다.그해 ‘긴급조치4호’를 발동시킨 ‘민청학련사건’으로는 253명의 민주인사,학생들이 구속됐다.이철,유인태씨 등이 사형선고를 받았고 대부분 무기징역 등 중형을 선고받았다.배후조종자로 김동길교수,박형규목사,지학순주교,김지하시인 등이 기소됐다.75년 긴급조치9호가 선포되기까지 구속자는 수천명이나 됐다. 정치인들은 중앙정보부 지하실에서 혹독한 고문에 시달렸다.이세규·조윤형·조연하·이종남·강근호·최형우·김상현씨 등이 대표적인 피해자들이다. 이지운기자 jj@. [특별기고] 朴正熙 리더십의‘이중성’정치인의 행위나 업적을 평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시대적 상황에대한 인식이 다를 수 있고 나타난 결과의 중요성을 보는 각도도 다를 수 있는 까닭이다.특히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통치를 경험했던 우리 세대는지극히 주관적·감정적으로 그를 평가할 개연성이 높다. 개인을 상황과 연계시켜 구분해볼 때 정치 리더십은 이상주의자,현실주의자,그리고 창조적 지도자로 나누어진다.현실주의 리더십은 목적을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기에 미사여구로 그 사회가 지향하는 목표를 제시할지언정실제 행동은 다분히 이에 부합하지 않는 형을 지칭한다. 반대로 이상주의 리더십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은,경우에 따라서는 불가능한 이념에 집착하여 추구하는 목표에 근접하지도 못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보통이다.창조적 리더십은 역사의 흐름에 부합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현실적 제약을 극복하면서 이를 단계적으로 성취해 가는 유형이다. 이러한 리더십 유형에 비추어 박정희 전 대통령은 현실주의 지도자였음이분명하나 창조적 리더십의 특성도 부분적으로 갖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가 내걸었던 국정목표는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로 상징화된 조국 근대화였다.경제성장 지상주의 정책은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이행하는 계기를마련했고 경제의 양적 성장을 이루었다는 점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물론 ‘선(先)성장 후(後)분배’정책에서 나타난 심각한 경제불평등과 재벌에 집중된 자본,그리고 다원화되어 가는 시민사회의 강압적 통제는 문제로지적할 수 있다. 60년대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관 주도의 경제정책과 선성장 후분배정책이최선의 것이었는가는 먼 훗날 역사가 평가할 몫이다. 그의 ‘근대화’정책이 가진 본질적 문제는 정치영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산업화가 진행될수록 다원적인 사회로 이행되고 좀더 제한적·분권적권력구조가 성립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권위주의 체제로 역행했기 때문이다. 3선개헌은 ‘나 아니면 안된다’는 오만의 상징이다.공작정치는 야권을 회유하거나 분열시켜 정권을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자행되었다.시민사회의 자율성 신장에 관한 요구는 공권력을 동원하여 제도적으로,그리고 실질적으로 억압되었다. 권위주의의 제도화를 기도했던 유신체제는 결국 권력 엘리트들의 균열로 비극적 종말을 맞이하고 말았다. 거대한 민주화의 흐름이 70년대 중반 포르투갈을 시발로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자유민주주의가 시대의 보편적 흐름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 그의 정치행보는 잘못된 것이었다.분명히 그는 정치적인 측면에서 정권의 유지와 재창출이라는 목적을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은 현실주의자였다. 그러나 ‘조국근대화’를 경제적 측면에서 국한시켜 볼 때 그는 어느 정도창조적 역할을 했었다.여기서 박정희 리더십의 이중적 성격을 찾아볼 수 있다.나는 그가 만일 3선개헌으로 정권을 연장하고 유신을 통해 권력의 영속화를 시도하지 않았다면 아마 위대한 대통령으로 남았을 것으로 본다. 사회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정치도 변해야 하고 역사 흐름에 부응한 현실의변화도 아울러 추구해야 정치가 안정적으로 발전한다는 점을 우리는 박정희통치가 남긴 역사적 교훈으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柳勝男 국민대교수·정치학]
  • 국내 첫 潮流발전소 추진

    경기도 하남에서 열리고 있는 ’99 하남환경박람회 참가하기 위해 지난 달한국을 찾았던 세계적인 수력발전 전문가 알렉산더 고를로프박사(미국 노스이스턴대학 수력발전연구소 소장)는 자신이 개발한 헬리컬터빈(일명 고를로프 터빈)을 이용한 조류발전소를 울돌목에 건설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울돌목을 선택한 이유는 이곳 조류속도가 최대 12노트여서 자신이 개발한 터빈을 이용해 조류발전소를 설치할 경우 최대 10만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고를로프박사는 이메일을 통해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5월 국제환경포럼참가차 한국을 찾았을때 세계에서 가장 빠른 편에 속하는 울돌목의 조류를이용해 16세기에 이순신장군이 왜군을 물리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현장을 직접 답사한 결과 울돌목이 조류발전에 최적의 장소임을 확인했다”고밝혔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헬리컬터빈형 조류발전은 연료비가 안들고,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나 공해물질을 방출하지 않기 때문에 가장 환경친화적이며완벽한 대체에너지원이라고 소개했다. 비행기 날개와 같은 원리를 이용한 헬리컬터빈은 물이 1노트(시속 1.85㎞)의 속도로 흐르더라도 날개를 회전시킬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완만한 흐름에서도 고속회전을 한다.이 터빈은 조류방향이나 파도의 방향과 관계없이 항상 동일 회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미해안경비대 사관학교,미 해군,미시건대학 등에서의 실험 결과 열효율이 기존의 다리우스터빈의 23%보다 높은 35% 이상으로 나타났다. 현재 울돌목 조류발전소 건설계획은 전라남도측으로부터 80% 이상 승인을얻은 상태.고를로프박사는 “케이블을 고정시키는 것을 포함해 건축·토목공학적 문제가 남아 있지만 무난히 해결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고를로프박사는 알렉산더 솔제니친과 친하다는 이유로 지난 76년 구 소련에서 추방돼 미국으로 망명한 뒤 노스이스턴대학 기계산업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그는 모스크바 지하철,애스완댐 터널 및 수력발전단지,그루지아공화국 쉬람강 및 아르메니아공화국 세반호(湖) 수력발전소 등을 설계했다. 조력발전은하구나 만을 방조제로 막아 바다물을 가두고 수차발전기를 설치,밀물과 썰물의 수위차를 이용해 발전하는 방식으로 해양에너지에 의한 발전 방식 중에서 가장 먼저 개발됐다.현재 가동 중인 대표적인 조력발전소는 프랑스의 랑스(용량 20만㎾)와 캐나다의 아나폴리스(용량 2만㎾) 등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충남 가로림만이 최적지로 선정돼 한국해양연구소가 80년과 82년 프랑스와 공동으로 정밀타당성조사와 기본설계를 실시한 바 있다.86년에영국의 기술진이 82년의 조사를 재검토한 결과 시설용량이 40만㎾로 평가됐으나 구체적인 건설계획은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 방치된 산림

    우리의 산은 푸르다.전국이 녹색허파에 덮여 있다.그러나 쓸만한 나무는 별로 없다.앞으로도 색깔만 생각하고 산을 가꾸어야 할까.갈수록 산림의 공익적,환경적 기능은 커지고 있다.새 천년을 앞두고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도록 산을 가꾸어야 한다.이에 필요한 정책과 환경을 조성할 때이다. ■산은 울창하다 경기도 포천군 소흘읍 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산내음이 피부에 와닿는다.일반의 발이 닿지 않는 곳에는 보기에도 시원한 아름드리 낙엽송과 잣나무가 하늘을 찌른다.황토길을 따라 섞어베기와 가지치기가 잘된 시범림에는 길게는 70여년,30년짜리 나무들이 위용을자랑한다.군데군데 물봉숭아 등 토종꽃들도 산책객을 반긴다.맑은 물이 허리를 감싸는 숲속에는 새들의 재잘거림이 정취를 돋군다. 독일과 뉴질랜드의 울창한 숲이 부럽지 않다.그러나 이곳은 어디까지나 잘가꾸어 놓은 우리 산림의 간판일 뿐이다. 강원 춘천시 서면 안보리와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신해리의 야산은 발을 들여놓기가 겁난다.뒤죽박죽 얽혀있는 나무 사이로 잡목과 덩굴이 뒤엉켜 있다.밤 잣 도토리 등 계절의 선물조차 주을 사람이 없는데다 숲에 들어서기도꺼림칙하다.이런 사정은 어디를 가나 비슷하다. 우리의 산림은 녹화율 100%를 자랑한다.지난 67년 산림청이 문을 연 이래 30여년간 정성껏 가꾼 결실이다.전국토의 65%를 푸른 숲이 뒤덮고 있다.면적으론 643만여㏊에 이른다.국민 1인당 416평의 산을 갖고있는 셈이다.사유림이 이중 70%를 차지하고 국유림 22%,공유림이 8%이다.여기에서 자라는 나무는 3억6,400만㎥이다.㏊당 평균 나무량은 일본 118㎥의 절반 수준인 56.5㎥. 초등학생용 책상과 의자 2,600조를 만들수 있는 분량이다.나무량은 연간 5%씩 늘어나고 있다. ■쓸만한 나무는 없다 청년기에 있는 우리의 산림은 부족한 점이 많다.우선푸르름에도 불구하고 쓸만한 나무가 적다는 점이다.치산녹화 차원에서 빨리자라는 나무를 심는 조림정책에 치우치다 보니 30년생 이하의 어린 나무가전체의 80%에 이른다.이탓에 외국에서 수입하다 쓰는 목재가 96%에 이른다. 제대로 가꾸어 준 숲이 적다는 점도문제다.섞어베기(간벌)를 해주어야 할산림만 106만㏊로 매년 2만㏊씩 간벌하는 실정을 감안하면 무려 50년이상 걸리는 작업이다.지난해부터 실업자를 투입하고 있지만 숲가꾸기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도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형편이다.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특징은 일반 영농과 다르지 않다.사유림 비중이높으나 전체 산주 210만이 평균 2.4㏊를 갖고 있다.특히 10㏊이하의 산주가96%를 차지한다.산길이 닦여있지 않아 산불과 병충해 발생시 대처가 어려운단점도 있다.무엇보다 나무는 30년이상 키워야 돈이 되기 때문에 생계유지가어렵다는게 독림가들의 하소연이다. 정책적 대응의 미흡도 걸림돌이다.산림의 생태계보호와 환경및 공익적 기능이 커지지만 준비는 소홀한 편이다.산림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 낮고 관련조직이 경직돼 있다.산림에 대한 과학적 통계도 부실하다. 박선화기자 psh@ *산림을 돈으로 따지면 공익·경제적 가치 年34조원 우리의 산림이 주는 공익적,경제적 가치는 얼마일까.연간 34조여원에 이르며,국민 한사람에게 78만원씩의혜택을 주고 있다.무형의 환경적,문화적 기능을 합치면 그 가치는 더욱 커진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산림의 공익기능 평가방법을 개발,87년 처음 그 가치를 산출한 데 이어 3년마다 새로운 통계를 내놓고 있다.95년 기준으로는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34조6,110억원이라고 평가됐다.이는 7개 분야로 나뉜다. ■자연 저수지다 산림은 물을 가둔다.저장량은 180억t.이러한 저장능력이 없어 다목적댐을 건설한다면 9조9,015억원이 든다.산림은 수몰을 막아 281억원어치의 부가가치도 낳는다. ■맑은 공기를 준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 대기정화 기능을한다.7조2,280억원어치다.산림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은 910만t(탄소t)으로 연간 에너지 사용과 산업부문에서 나오는 전체량의 10%수준.처리비용에 8,171억원이 든다.산소는 2,407만t을 내뿜어 제조원가로 따지면 6조2,471억원에 달한다.산림은 1,637억원에 이르는 아황산가스 분진 이산화질소를 흡수하기도 한다. ■흙흐름을 막아준다 나무가 울창한 산은 19억㎥의 토사유출을 막아준다.콘크리이트사방댐을 짓는 데 드는 6조4,000억원을 덜어준다.나무가 많은 산은그렇지 못한 산보다 홍수시 토사유출량을 ㏊당 206분의 1로 줄여준다. ■쾌적한 쉼터를 제공한다 우거진 숲이 산림욕장과 자연휴양림으로 이용되고있다. 숲의 상큼한 냄새는 바로 살균작용 등을 하는 ‘피톤치드’라는 방향성 물질에서 뿜어져 나온다.국민이 평균 1년에 2·4회,3.1개소의 산을 찾는데 한번에 6만8,000원씩을 쓴다.4조4,880억원의 휴양기능을 하는 것이다. ■깨끗한 물을 준다 내린 비는 땅속을 거치며 치환,흡착,희석 등으로 1급수를 제공해 준다.각종 영양분도 풍부하다.정수비용이 ㏊당 연간 65만여원에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4조1,230억원어치의 깨끗한 물을 선사하는 셈이다. ■산 무너짐을 막는다 산림이 토사 붕괴 및 유출을 막아주는 양은 4억8,880만㎥에 이른다.댐 건설비 1조6,630억원을 아낄 수 있다. ■들짐승을 보호한다 주로 야생조류가 숲을 보호하는 기능이다.곤충류는 침엽수림에 약 5조마리가 있다.조류가 이를 잡아먹는 방제효과 면적은 252만㏊로 7,790억원의 방제효과가 있다. 박선화기자 *독림가 咸繁雄씨, '1擧4得' 산에서 금을 캔다 “산에서 금을 캐는 것과 같습니다.산림의 복합경영이야말로 앞으로 독림가가 살 길입니다” 경북 경산시 용성면 송림리 동아임장 주인 함번웅(咸繁雄·58)씨는 성공한‘산사람’으로 불린다.30만평의 산을 일궈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올린다.나무만 갖고는 어림없는 일이지만 그는 이른바 복합경영 덕에 남들의 부러움을사고있다. 산에서 목재 생산은 물론 약초,가축,사료(퇴비) 등을 거두는 1거4득의 효과를 내고있다. 함씨는 “헛개·산사 등 특수목재와 큰 나무들을 베어 팔고,임간 초지에는소·염소 등 가축을 기르며,풀은 가축사료로 쓰고있다”면서 “자작·물박달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는가 하면 고사리·두릅 등 산나물과 감식초를 만들어 팔기도 한다”고 설명했다.목재를 팔려면 20년이상 시간이 걸리고 값어치또한 적기 때문이다. 함씨는 소득의 절반이상을 특수목재 생산에서 얻고있으며,전체 나무값만 150억원에 이를 정도다.일본의 잘 나가는 곳보다 10여년앞선 경영을 해 일본인 견학자가 줄을 잇고있다. 대학의 건축학과를 나온 함씨가 산림경영에 나선 것은 미래의 자원보고인산의 중요성을 지난 79년 깨닫고부터.하던 건축업을 접어두고 당시 평당 90원에 대구 인근의 땅을 사들인뒤 지금껏 힘을 쏟아왔다. 그는 “우리나라는 기후와 풍토가 좋고 식생도 다양해 복합적인 산림경영에알맞다”면서 “농·축·임업인들의 소득증대를 위해서는 산림 복합경영이확실한 길”이라고 말했다.“산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자원문제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함씨는 요즘 농약이 필요없는 대체식물 개발에 한창이다. 박선화기자*산림가꾸기 으뜸 地自體로…충남 금산군수 金行基씨 “산림은 그야말로 생활의 일부입니다.남녀노소 주민들의 특성에 맞도록 산림개발을 차별화한 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충남 금산군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산림을 잘 가꾼 곳으로 꼽힌다.김행기(金行基·62) 군수는 해발 500m이상의 산 20여개에 둘러싸인 지역특성을 살려 ‘금수강산 가꾸기’ 사업을 최우선 시정목표로 삼고 있다.도시공원과 도로변,공공장소 등 어디를 가나 4계절 내내 꽃과 나무,약초로 뒤덮여 아늑하다.더 이상 인삼의 고장만이 아니다. “보호목을 조림하는 등 산림은 주민이 피부로 느끼고 이익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하는 김 군수는 산을 생활터전으로 바꿔 놓았다.지자체장 선거시 현지 임업협동조합장이 유력한 경쟁자였던 점도 산림을 가꾸는 데좋은 자극제가 됐다는 게 주변의 얘기이다. 금산군은 실직자 등을 데리고 공공근로사업을 펼쳐 야산에 간벌을 실시하고휴양림과 등산로를 닦았다. 연령층별로 이용할수 있는 다양한 코스도 마련했다.어떤 곳은 가족 나들이에 알맞게 꾸미고,젊은이를 위한 패러그라이딩장과산악자전거 타기 코스도 마련했다.장애자를 위한 휴양시설도 갖춰 자연과 문화가 있는 산림가꾸기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김 군수는 “금산 인삼축제 기간중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도 경탄을 금치 못하며,전국 지자체에서 견학이 잇따르고 있다”고 자랑했다.김 군수는 “산림에 대한 투자는 별로 돈 들이지 않고도후세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중요한유산”이라며 “산을 잘 가꾸는 곳에 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선화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