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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스크바 「물박물관」(G7으로 가는 길:34)

    ◎“자연의 순리체험” 초·중학생 필수견학코스/물 생성 원리서 가정공급 과정까지 일목요연/복제품·모형 등 직접 만지고 실험도 할수있어/“쉽게 지나치는 것을 자주 돌아보는 습관이 창의력” 모스크바시내 사린스키거리 물박물관 2층 현대상수도시스템모형관.박물관장 리디아 반데르구유트(82·여)는 20여명의 견학아동을 상대로 「물이란 무엇인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박물관장이 「물은 무엇인가」를 묻자 대답은 다양하게 쏟아진다.『마시는 것이다』 『없으면 안되는 것이다』라는 비교적 단순한 대답부터 『물은 우리 몸과 생활에 필수적인 것이다』라는 좀 구체적인 대답도 나온다. 그녀는 『물은 자연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혜택』이라면서 그러나 『먹고 마시고 그냥 버리면 재앙이 온다』고 여러 예를 들며 자세히 설명한다. ○저택같은 2층건물 생활하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물.물에 대한 여러가지 흥미롭고 진귀한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이것이 물박물관이 들어선 이유이다.모스크바거리에 이 박물관이 들어선 것은 93년10월.모스크바시 수도사업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시장의 허가를 얻어 「물박물관」을 설립했다.『일반인들은 물에 대한 지식이 의외로 없다.이상한 주장이긴 하지만 물박물관을 하나 만드어야 한다』는 로 반데르구유트 박물관장이 처음 제안해 설립됐다.당시 시 자체가 재정적으로 곤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반대자도 많았다고 한다.하지만 『주민들이 물을 잘 알면 환경에 도움은 물론 각종 비용마저 절약할 수 있다』는 박물관장의 주장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졌다.반데르구유트여사는 정년퇴직후 연금생활자였으나 자신이 설립하고 싶어하던 박물관이 설립되자 주위의 권유로 박물관장이 됐다. 사실 물박물관은 상트페테르부르그의 에르미타주박물관이나 파리의 루블박물관처럼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않다.빨간 색의 저택같은 2층건물에 몇개의 전시관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이러한 박물관이 설립 2년만에 초등학생부터 중학생정도에 이르기까지 필수방문코스가 돼버렸다.「물박물관」이란 생소한 이름때문이 아니라 「창의력의 산실」이 될 수 있다는 학교교사들의 일치된 여론때문이었다.취재허락을 받은뒤 박물관을 찾았을때 반데르구유트관장은 기자가 어떤 의도로 이 곳을 방문하게 됐는지 오히려 궁금해 했다.『모스크바에서 그렇게 취재할게 없느냐』며 씨익 웃는다.『생활하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물.그 박물관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며 방문취지를 둘러대자 박물관장은 『바로 그거』라며 맞장구를 쳤다.그녀는 『사람들은 물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면서 『물의 작용,원리를 잘 알면 그만큼 혜택은 인간에게 돌아간다』며 물박물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창의력과 관련,박물관장은 생활주변,남들이 쉽게 지나치는 것을 자주 돌아보는 습관이 창의력이며 이것은 어릴 적부터 가정에서 훈련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물관의 전시실은 역사적인 내용과 옛 모형들이 주류를 이뤘다.박물관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눠볼 수 있도록 했다.1층에는 모스크바에 물이 처음 공급된 시기와 방법,과정 등 역사적인 사실에 충실했다.1767년 모스크바 교외 북동쪽 미티시치마을에 중앙통제식 상수관의 건설을 처음 명령한 카테린대제의 명령서가 시선을 끌었다.명령을 받은 수군들은 당시 클라즈마강에서부터 벽돌로 개방된 관을 만들어 모스크바 중앙까지 물을 공급했으며 바로 이 모형이 잘 전시돼 있었다. ○우물·채수장 모형 즐비 처음으로 땅속에 현대식 금속관을 묻어 모스크바에 물을 공급한 것은 1853년 카테린2세때의 일이라는 사실도 자세히 기록돼 있었다.카테린2세는 당시 바론 델빅 수군대령에게 특별명령을 내려 물이 다른 곳으로 새지 않도록 금속관의 설계·설치를 요구했다는 것이다.어린이들의 흥미를 끈 것은 우물·채수장등 각종 모형이었다. 전시품들은 외부인이 만질 수 없는 것과 만질 수 있는 것으로 구분돼 있어 이채로웠다.세계 어느 박물관을 가보아도 전시물을 만지도록 허락하는 박물관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자유로운 사고를 키우기 위해 박물관장의 「특별명령」으로 복제품에 한해서는 방문객들이 직접 만지고 실험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이에 대해 반데르구유트박물관장은 『성인이든 학생이든 손으로 만져보는 것은 사물을 이해하는데 중요하다』면서『복사품이나 얼마든지 다시 구할 수 있는 것은 만져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물관의 1층이 주로 역사적인 장소라면 2층은 현대식 수도·정화·정수시설의 모형들로 꽉찬 곳이다.특히 이 곳은 폴라로이드로 된 다이아그램들이 많아 물의 생성,취·정수,정화과정을 특별한 지식이 없이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정수과정에서 염소와 암모니아,황산알루미늄이 어느 시점에 들어가는가가 재미있게 만화로도 설명되고 있었다.2층의 다른 방에는 수자원보호관,수자원절약관이 따로 설치돼 있었다.「욕실물을 1분간 틀고 쓰면 16ℓ」「5분간 샤워를 하면 1백20ℓ」「모스크바시 4개취수장의 하루용량은 7백만㎥」라는 계도적인 포스터가 눈길을 끌었다. ○물절약 포스터 눈길 사실 러시아는 「박물관의 나라」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진귀한 박물관이 많다.모스크바시에 등록된 통계만 보더라도 94년말 현재 시내에 3백개의 박물관이 있다고 한다.물박물관외에도 돌박물관·소방박물관·고양이박물관·시네마박물관·책박물관·악기박물관·옛건축물박물관·패션박물관등 수십여종에 이른다.「박물관이라고 해서 반드시 규모가 큰 것도 아니다.개인주택 크기의 아담한 시계박물관에서부터 호화롭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전쟁박물관까지 다양하다」70년 「철의장막」문화에서도 러시아인들은 다양성과 창의성을 존중해온 느낌이다.방문객들이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전시실을 묻자 박물관장은 「정답」을 내놓았다.그것은 방문객 각자의 생각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전문가 인터뷰/물박물관장 리디아 반데르구유트/“주변 모든환경이 창의력 계발의 도구” 리디아 반데르구유트 물박물관장은 『창의력이란 생활하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것을 돌이켜보는 힘』이라고 정의한다.30년이상을 교사와 수도사업소 간부로 일해온 그녀는 『창의력은 기질처럼 타고난 것이 아니다』 『창의력의 개발은 주변환경과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창의력의 증진은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고 강조한다.인간이 경험을 통해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도모하고 축적시켜나가듯 창조적인 활동 역시 이러한 과정속에서 쉼없이 계속 된다고 보는 것이다.이러한 이유때문에 반데르구유트는 일반인은 물론 특수분야의 연구원에게도 문호를 개방해놓았다.당초 초·중등학생에 한해 개방하는 것이 어떠냐는 수도본부도 그녀의 의견을 따라야만 했다.이제는 모스크바 유수대학의 연구원들도 「물에 대한 자료」라면 이 곳을 찾는다. 『어린 새싹들의 창의력개발을 위해 무얼 해야하느냐』고 물었다.박물관장은 『어려운 질문』이라며 고개를 저은뒤 잠시후 운을 뗀다.『특별히 생각나는 것은 없지만 좋은 책을 가까이 하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박물관같은 현장시설을 자주 방문하는 것도 중요하다.어떻게 보면 가정교육이 틀에 짜여진 학교교육이상으로 개인의 창의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박물관장은 부모의 역할을 특히 강조한다.그녀는 『자녀에게 어떤 분야라도 역사적 사실 혹은 경험을 충분히 일깨워주는 자상함이 창의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팔순을 넘긴 그녀는 지금도 일주일이면 3일을 어린 방문객들과 질문·대답을 주고 받는다.반복되는 질문에 짜증 한번 내지 않는다.언젠가 그녀는 「자상한 것이 또 다른 창의성」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 「환경중시」 밀리는것 아닌가(사설)

    우리는 과연 오늘의 환경오염사태를 개선하거나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이런 의문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7월1일부터 시행해야 할 「대기환경보전법시행령」개정안 경우가 바로 이 의문을 갖게 하는 구체적 사례다. 이 개정안은 황함유량 0.3%이상의 연료를 사용하는 업체에 오염배출량 비례로 부과금을 내도록 하는 것이다.그러나 부담액이 많다는 이유로 통산부와 한전이 반대,결국 오늘 현재 국무회의 의결절차마저 거치지 못하고 있다.시행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이달 내내 대기오염경보문제로 불안하게 지낸 심정에서 보면 어느 한 기구나 업체의 일시적 경영조건이 국민 모두의 신체적 건강문제나 장구한 국토보전문제보다 더 중요하다는 논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환경이 새로운 국제경쟁력으로까지 간주되는 이 시대에 이런 중요성 분별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 나라경영방법인가를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자연은 대기와 수질에서는 오염을 수용할 한계를 넘어서서 더이상은 버틸 수 없게 되었음을 우리에게 매일같이 경고하고 있다.이에 따라 대통령도 「환경정책을 모든 정책에 우선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정부부처들이 이 국시를 스스로 저지하고 있다.너무 답답해진 환경부가 터놓고 밝힌 바로는 「먹는 물 관리법」 「자원절약과 재활용촉진법시행령」의 입법예고에 대해서도 재경원·통산부가 원가부담이 무리하다는 이유로 반대를 거듭해 동법안의 국회상정마저 요원해지고 있다고 한다.해당업계가 주춤거리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더라도 정부부처가 경쟁력약화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는 것은,오늘의 변화속에 무엇이 진정한 경쟁력인가조차 판단하거나 전망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담당한 현시점의 부분적 문제만 처리하면 된다는 생각이라면 그것은 더욱 명백한 단견이다.현재 분명한 것은 환경오염문제가 더이상은 대증적이거나 사후적으로 대처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우리는 다시 한번 환경정책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물으면서 국무회의는 이 문제를 풀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 환경관련법 개정 진통/부처 반발·업계로비로 시행 불투명

    올들어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환경관련법령 개정안이 관계부처와 업계의 반발이나 로비에 밀려 시행이 불투명해지는 등 주춤거리고 있다.이는 『환경정책을 모든 정책에 우선하라』는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지시에도 배치돼 주목된다. 환경부는 26일 올해 입법예고된 「대기환경보전법」「해양오염방지법」「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먹는물 관리법」 등이 관련부처와 업계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황함유량 0.3% 이상의 연료를 사용하는 업체에 대해 오염물질농도와 무관하게 오염배출총량에 따라 부과금을 물리도록 하는 내용의 「대기환경보전법시행령」개정안은 통상산업부와 한국전력 등 업계의 반발이 거세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 추진중인 환경법령들은 관계부처와 업계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뒤 결정될 것』이라며 『그러나 환경오염이 날로 심각해지는 현실에 비춰볼 때 관련법 개정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 수자원공사 이태형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2001년까지 물 공급량 343억t 확보”/하루 220만t 수도권 광역상수도 98년 완공/쓰레기종량제처럼 가격관리로 물낭비 줄여야/중수도 확산 적극 추진… 물이용 극대화 주력 한국수자원공사 이태형 사장(54)은 3번씩이나 인생행로를 바꾸면서도 물 흐르는 듯한 유연함을 잃지 않는다. 신문기자에서 정당인으로 변신했고 이제는 경영인으로 탁월한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대학(서울대 상대)전공을 살려 기자시절 경제부처를 주로 출입하며 경험을 쌓았고 정당에 들어가서는 경제정책을 다뤘다』며 『업무의 흐름이 같아 활용에 도움이 된 것은 개인적으로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정된 인터뷰 시간을 늦추면서 답변자료의 잘못된 부분을 마지막까지 일선 부서에 일일이 확인해 고치는 꼼꼼함을 보였다. ­흔한게 물이지만 물만큼 우리 생활에 중요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21세기 세계적 물부족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물을 공급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당연히 차세대의 주역이 되겠지요.그런의미에서 우리나라의 물을 책임지고 공급하는 한국수자원공사는 바로 21세기 물의 시대에 주역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물문제는 범국가적이고 국민의 생존이 걸린 것인 만큼 21세기 국가발전의 존망을 좌우합니다.우리나라도 이미 몇년전부터 물문제의 중요성이 제기돼 왔습니다.그러나 아직도 물문제의 심각성을 국민 대다수가 인식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물의 시대에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습니까. ▲21세기에 수자원공사의 책임과 역할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중요해 질 것입니다.앞으로 5∼6년간 기존의 개발경제 논리가 유지되겠지만 2000년대 초에는 국민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물을 넉넉하고 깨끗하게 공급하는 일이 더 중요해 질 것이기 때문이지요.세계 최고 수준의 물 전문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 박사급 연구인력과 시설확충,선진국과의 교류를 통해 역량을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물에 대한 국민의 불안해소를 위해 서비스체제도 강화하겠습니다. ­물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도 중요할 텐데요. ▲21세기에는 물부족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심각할 것입니다.중동과 러시아 등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물확보를 둘러싸고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합니다.물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생활의 질 향상을 위해 지금부터 모든 국민에게 물 절약 의식을 심어줘야 합니다.수자원공사에서는 초·중·고생과 여성단체에 물절약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전국의 댐과 수도사무소 50여곳을 국민 물교육장으로 개방하고 있습니다.캠페인용으로 제작한 절수용 수도꼭지의 공급도 확산해 나가겠습니다.물문제 해결은 수자원공사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온 국민이 함께 노력을 해야지요. ○국민들 절수의식 절실 ­지난 겨울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일부 지방에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요. ▲지난해 초부터 물부족이 점점 악화돼 가뭄극복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올들어 비가 많이 내려 많은 지역이 제한급수에서 벗어났습니다만 아직도 일부 지역은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수자원공사에서는 가뭄극복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2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대책위는 관리 중인 수도시설을 이용해 가뭄지역에 대한 용수공급을 늘리고 물차로 식수를 지원하는 등 가뭄극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또 상수도 원수수질을 상시 파악해 수질악화로 인한 오염예방에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물부족은 어느 정도입니까. ▲연간 물사용량은 2백99억t이나 공급 가능량은 3백22억t입니다.전국적으로는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나 일부 지역은 조금만 가뭄이 들어도 식수가 모자라는 실정입니다.서울주변의 경우 용인·남양주·광주·이천 등 대부분의 지역이 물이 모자라 오래 전부터 아파트를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호남의 일부 섬지역과 영남내륙,강원도 동해안은 식수 조차 모자랍니다.수자원공사는 수도권의 용수난을 덜기 위해 하루 공급량 2백20만t 규모의 5단계 광역상수도를 건설 중이나 98년 완공돼도 이 지역의 용수난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물부족도 문제지만 수질오염은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까. ▲농촌의 실개천까지 썩었을 정도로 심각합니다.이는 지난 30년간 지속돼온 개발주도형경제가 낳은 부산물이며 일반 가정과 축산농가,공장 등에서 마구 버린 폐수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하수처리 개선과 지하수보존,정수능력의 확충 등으로 해결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깨끗한 물의 공급을 더 늘리기 위한 중장기대책은 어떻게 세웠습니까. ▲가정에 물을 더 공급하려면 상수도시설만으로는 부족합니다.댐을 더 지어 물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요.홍수조절을 위해서도 댐 건설은 시급합니다.하지만 저수용량 8억t 규모의 댐을 하나 건설하려면 1조원이 넘어 광역상수도 건설 보다 몇배가 더 듭니다.2001년에는 물사용량이 연간 3백36억t으로 늘어남에 따라 공급량을 3백43억t으로 늘려 14억t의 예비량을 확보할 계획입니다.2001년에서 2006년까지 물 사용량은 14억t이 더 늘어나지만 공급량은 2억t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2006년에서 2011년까지는 물 사용량이 17억t,공급량이 2억t 정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20억t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됩니다.이를 충족하려면 댐 28곳과 광역상수도 29곳을 더 지어야 하고 투자비만도 올해 가격으로 26조원이 소요됩니다. ○요금 자율정책 필요 ­그동안 댐건설이 부진했던 원인은 무엇입니까. ▲투자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착공전에 토지수용 보상이 엄청난 데다 민원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댐과 광역상수도 건설을 위해서는 재원조달이 문제라고 보는데요. ▲현재 댐건설에 필요한 재원은 전액 정부재정에 의존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앞으로 많은 댐을 건설하는 데는 국고지원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수자원공사는 지난 94년부터 광역상수도 건설비용의 30%를 부담해오고 있습니다.댐건설에도 수자원공사가 30∼50%를 부담하고 연차적으로 부담비율을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이에 따른 재원은 수자원 이용효율을 높이고 물값을 연차적으로 올려 해결해야 합니다.이를 위해서는 현재 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댐 및 광역상수도 요금을 수자원공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제도개선이 필요합니다.지방자치단체들은 지난 93년부터 수도요금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습니다.같은 물이라도 지자체가 공급하는 정수된 물은 t당 평균 2백45원인데수자원공사의 물은 85원에 불과합니다.더욱이 원수는 t당 9원 밖에 안됩니다. ○가뭄극복 비상 대기 ­물값이 정말 싸군요.그래서 물의 낭비가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물에 대한 수요도 다른 재화와 마찬가지로 가격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물의 효율적 수요관리로는 의식의 전환,시설의 개선 및 교체,사회제도의 개선,가격관리에 의한 절수 유도 등의 방안이 있습니다.그 가운데 가격관리가 효율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물값을 낮게 책정해두고 아무리 물을 절약하라고 떠들어봐야 자본주의사회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물값을 올리는 방법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적정한 물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 절수효과를 가져 온다는 것은 외국의 사례에서도 입증되고 있습니다.쓰레기 종량제를 보십시오.국민들의 태도가 당장 달라지지 않습니까.수도요금은 수요관리와 수질보전,재원조달 등 세가지 목적에 사용되기 때문에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번 사용한 물을 다시 쓰는 중수도를 활용하는것도 물이용을 극대화하는 한 방법일 텐데요. ▲각종 오·폐수를 재처리해 수세식 화장실이나 청소·살수·세차용수,또는 공업용수로 다시 쓰면 여러가지 점에서 효율적이지요.우선 원수 및 배출수의 양을 감소시켜 수자원의 절감효과를 가져옵니다.오염된 물을 자체적으로 재처리하는 과정에서 하천 등 수계로 방류되는 오염물질의 부하량도 줄여 환경보전 효과도 있습니다.또 신규 수자원개발 및 시설축소에 따른 건설비 감소로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됩니다.수자원공사는 장래의 물부족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중수도제도의 확산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사장은 대학졸업(63년)후 서울신문사에서 17년간 기자생활을 했다.81년 민정당에 몸담아 경제전문위원·선전국장·부대변인·정책국장을 지냈고 민자당 정책기획국장·한국경영개발연구원이사장(90년),제14대 대통령선거 김영삼후보 경제정책 공약반 간사(92년),한국수자원공사 감사(93년) 등을 역임했다.〈육철수 기자〉 ◎광역상수도·다목적댐 추진 현황/2011년 상수도보급률 95%로/29곳 추가건설… 하루 662만t 확보/농·공업용수 2006년까지 연 42억t 늘려 21세기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한국수자원공사의 노력은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늘어나는 물 수요에 부응할 수 있게 댐을 최대한 개발하면서 가뭄 뿐만 아니라 홍수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다목적댐을 위주로 건설해 나가고 있다. 지역적으로 고르게 용수가 배분되도록 광역상수도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다목적댐이나 광역상수도 비수혜지구의 가뭄에 대비,인근의 농업용 저수지나 소규모댐을 개발해 활용할 계획이다. 다목적댐은 2000년대 초에 최소한 28개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이 중 2006년까지 19개를 건설,연간 42억t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2011년까지는 나머지 9개를 더 지어 53억t(누계)의 용수공급량을 확보,용수공급 능력을 현재의 39%에서 50%로 늘릴 방침이다.댐 건설 투자비는 20조원(96년 기준)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1인당 하루 평균 급수량이 4백8에서 2011년에는 4백80로 늘 것으로 보고 광역상수도 시설을 1백8개 시·군에서 2백8개 시·군으로 확대,전국 상수도시설에 대한 점유비율을 35%에서 2011년에는 65%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이를 위해 2011년까지 29곳의 광역상수도를 추가로 건설,하루 6백62만t을 새로 확보키로 했다. 광역상수도 추가 건설계획에는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공업용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7개의 공업용 수도도 포함된다.건설이 끝나면 공업용수는 하루 1백77만t이 추가 확보된다. 광역상수도의 추가 건설에는 2011년까지 6조5백93억원이 투입돼 내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4천4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같은 계획이 완료되면 2011년의 상수도 보급률은 현재 82%에서 95%로 향상된다. 다목적댐의 부영양화를 막기 위해 올해 19개의 수중 폭기장치를 설치하는 등 2000년대 초까지 34기를 설치·운영하고 올해 2척의 부유물 수거선을 추가로 도입하는 등 수거선 6척을 확보할 계획이다. 수도시설의 현대화를 위해 올해부터 16개 정수장에 2천41억원을 투자,고도 정수처리시설로 개선하는 한편 하수도 사업에도 참여,댐 저수지의 수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육철수 기자〉
  • 「냉방전력」 수요 급증… 올 여름 “전력 비상”

    올 여름 전력사정이 심상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생활수준 향상으로 에어컨 보급이 늘면서 급증하는 냉방전력수요가 전력난의 주범으로 등장하고 있다.매년 되풀이되는 여름철 전력난의 원인과 대책,절전의 요령과 경제적 효과 등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실태/이상고온시 수요 3,426만㎾ 예비율 1.6%/80만㎾ 발전소 1곳 사고땐 제한송전 위기 94년 여름은 기상청이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무더웠다. 이 해의 전력 예비율은 90년대 들어 가장 낮은 2.8%.최대수요는 2천6백69만6천㎾로 최대공급능력 2천7백43만1천㎾에 불과 73만5천㎾ 미달됐었다.1백만㎾ 원전 1기만 가동이 중단돼도 제한송전이 나올 아찔한 순간이었다. 해마다 계속되는 여름철 전력난이 올해도 심상치 않다. 통상산업부는 연초에 전망한 올 여름 전력수급대책에서 정상적인 여름 날씨를 보일 경우 최대전력수요는 3천3백26만㎾,이상고온일 때에는 1백만㎾ 증가한 3천4백26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올해 전력공급능력이 3천4백82만3천㎾인 것을 감안하면 예비율은 정상기온시에는 4.7%,이상고온일 때에는 1.6%로 떨어진다.특히 이상고온시 예비율은 94년보다도 1.2%포인트 낮은 것이다.80만㎾ 발전소 하나만 가동이 중단돼도 당장 공급할 전력이 없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관리를 하지 않은 자연상태의 수치다.통산부는 수요관리 등 대책을 강구하면 정상기온시 전력예비율은 5.4%,이상고온시 7%로 끌어올릴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행히 기상청은 최근 하계장기기상전망을 통해 올 여름에는 평년기온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통산부는 일단 장기전망과 에어컨 보급추세 등을 고려,올 여름 냉방수요를 지난해보다 1백15만6천㎾ 늘어난 6백94만2천㎾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94년 여름에는 냉방부하가 1백54만㎾까지 증가했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이와 함께 여름철 불쾌지수가 정상기온보다 1 올라갈 때마다 냉방수요는 65∼66만㎾씩 상승한다.전력수급사정은 여전히 날씨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원인/전력난/냉방부하·빗나간 수요예측이 주범/올 가동에어컨 435만대… 전력수요 20% 넘어/GDP 등 변수많아 수요예측도 실제와 큰 차 전력난이 되풀이되는 것은 여름철에만 발생하는 냉방부하와 수요예측의 부정확성 때문이다. 냉방부하가 최대전력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여름철 기온에 따라 다르지만 20% 가량된다.94년의 냉방수요는 5백15만㎾로 19.3%,지난해는 5백79만㎾로 19.4%였다.올해는 6백94만㎾로 20.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냉방부하가 여름철 날씨와 관계없이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에어컨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실제 가동중인 에어컨은 93년 2백99만대에서 올해는 4백35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전력사업은 발전소설치 등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대규모의 장치산업이다.이에 따라 전원수급계획은 10년단위로 세워지고 2년마다 수정된다. 89년 장기전력 수급전망에 따르면 91년 최대전력수요는 1천9백62만㎾,93년 2천2백92만㎾였다.93년 전망치는 96년 2천8백55만㎾,99년 3천4백11만㎾,2001년 3천7백34만㎾,2006년 4천5백53만㎾였다. 그러나 93년 실제 최대전력수요는 2천2백11만2천㎾였다.4년전 전망치와는 80만2천㎾,당해년도와는 38만8천㎾ 차이가 난다. 수요예측은 경제성장률,산업구조,대체에너지 가격,기후,전력소비증가율 등 각종 변수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이들 변수는 항상 변한다.가장 큰 변수인 국내총생산 성장률만 하더라도 80년 ―2.7%,83년 11.5%,85년 6.5%,87년 11.5%,92년 5.1%,94년 8.4%로 들쭉날쭉하다.또 우리나라의 전력소비량은 선진국이 해마다 2∼3%씩 저성장하는데 비해 12%씩 고속으로 성장,수요예측의 진폭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최근의 전력난을 짚어보려면 1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86년과 87년의 전력예비율은 무려 61.2%와 51.5%에 이르렀다.당시 국회에서는 과잉투자라며 전력설비확충계획을 수정할 것을 요구,설비계획은 대폭 하향조정됐다.〈임태순 기자〉 □기고 ◎“안전불감증이 전기재해 부른다”/홍세기 한국전기안전공사 이사장 전기사용이 많은 여름철에는 특히 감전사고가 많다. 90년부터 94년까지 5년간 총 9백66명이 감전사고로 사망했다.이중 66.3%(사망 6백40명)가 여름철인 6월부터 9월사이에 발생했다. 감전사고뿐아니다.전기사용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부적합한 전기설비와 사용상 부주의,안전에 대한 무관심으로 전기재해는 여전하다. 우리나라의 전기화재발생률은 94년까지 매년 2% 이상 증가하다가 지난해 사상 최초로 3.4%의 감소세를 보였다.그러나 95년도 전체 화재건수의 35.7%인 9천3백7건이 전기에 의한 화재였다. 전기분야의 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전기안전공사로서는 전기재해를 근원적으로 추방하고 2000년대까지 전체화재 중 전기화재의 점유율을 15%대로 끌어내리기 위해 검사장비의 현대화사업을 97년까지 추진하는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최신 검사기법 연구와 선진기술 습득을 위한 전기안전 시험연구원을 지난 해 설립해 전기안전에 관한 기술개발을 촉진하는 한편 공사직원과 전국 주요기업체 전기안전관리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그들의 축적된 기술을 토대로 전기설비에 대한 안전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 1월부터 본사를 비롯해 전국 62개 전 사업소에 「안전대책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신고를 받아 처리하고 있다. 아울러 대형재난을 막기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유흥.숙박업소,예식장,호텔,재래시장 등을 중점 관리대상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해빙기와 장마철,동절기를 특별 안전강조기간으로 정해 국민의 전기안전의식을 일깨우고 있다. 전기재해는 전기위험에 대한 무관심과 한순간의 부주의로 귀중한 목숨을 잃고 막대한 재산상의 손실을 가져와 전기사용량이 많은 여름철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모든 재해예방이 그렇듯이 전기안전문화 정착 역시 정부와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불가능하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안전을 실천하겠다는 마음가짐과 실천자세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안전은 나 자신이나 가정의 행복뿐 아니라 국가발전에 초석이다. ◎2천년대는 “원전특수”… 국민이해 절실/홍사우 한전기공 사업본부장 2002년 월드컵이 한·일 공동개최로 결정된 것을 두고 한국의 승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뒤늦게 뛰어들어 막강한 경제대국인 일본과 겨루어 동등한 소득을 얻어낸 것이다.우리의 국력신장을 새삼 느끼게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국력신장을 일구어낸 경제의 고속성장과정에서는 시행착오도 있었다.자본이 소수에게 집중된 불균형 성장이 이루어지기도 했고 미처 사회간접자본에 체계적으로 투자하지 못하기도 했다.이러한 과정에서 경제활동의 원동력이 되는 전력설비의 투자도 순조롭지 못했다. 전력이 부족했던 70년대엔 의욕적으로 전원개발이 진행되었는데 80년대엔 예상밖의 정정불안과 저성장으로 전력이 남아돌게 되었다.이에 대해 비난의 여론이 빗발쳤고 전원개발은 다시 축소되었다. 그 결과 80년대에는 예비율이 50%가 넘는 해도 있었지만 90년대 들어서는 적정예비율인 15%를 밑도는 부조화를 낳았다.근래 여름철만 되면 저예비율을 이야기하고 전기절약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발전소 1기를 건설하는데는 아무리 서둘러도 화력은 5년,원전은 10년이 넘게 걸린다.따라서 적어도 10년 뒤의 경제규모와 전력수요를 예측하고 대비해야하는 일이 전원개발 사업이다. 그러면 당장 해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전력수요는 어떻게 할 것인가.한전은 건설중인 발전소의 조기준공,낡은 발전소의 성능 복구,그리고 현재 발전소들의 가동률을 극대화하여 늘어나는 수용에 대비하고 있다. 다행히 전력설비의 운영 능력과 정비기술이 높아져 최근 우리나라 전력설비 이용률은 일본을 앞질러 세계정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정부당국과 한전이 21세기를 위해 다각적인 전원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개발엔 효자론이 있다.60년대 월남특수,70년대 중동특수,80년대 건설특수,90년대 반도체 특수였으며 2000년대의 효자는 원전특수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첨단의 과학기술이 집약된 원자력 기술이 「한국형 경수로」라는 이름으로 KEDO를 통해 북한에 공급되기 시작하면 넒은 중국과 동남아 시장이 기다리게 될 것이다. 전력사정은 당분간 어렵지만 국민들 모두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한다.지역이기주의도 버려야한다.
  • 정원식 전 국무총리(요즘어떻게 지내십니까)

    ◎“천직인 교육자로 되돌아와 마음 가볍죠“/“특성있는 가정교육이 건강한 사회의 기초”/서울시장 낙선 후유증 딛고 공식활동 재개 정원식(68).그의 함자 뒤에 붙여야할 직함이 마땅치않다.없어서라기 보다는 다채로운 경력 탓이다.전 교육부장관·국무총리,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전 민자당 서울시장후보,청소년대화의 광장 이사장,세종연구소이사장,안중근의사 기념관이사장,독서새물결운동 추진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5월 가정의 달을 마감하며 30일 성남에 위치한 세종연구소 이사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5월 들어 조심스럽게 교육과 관계된 공식활동을 재개했다는 얘기를 들은 터이다.지난해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한뒤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해 만나기가 쉽지는 않았다. 1주일에 3번 정도 찾는다는 연구소는 공기가 맑고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주변 풍광도 더없이 고왔다.그는 『이제 막 자서전의 에필로그로 준비중인 「낙선의 고배」의 탈고를 끝냈다』며 반갑게 맞았다.『주위에 도움이 될테니 선거때 이야기를 단행본으로 내는 게 좋겠다』고 했더니독립된 책으로 낼 생각은 없고 자서전이나 회고록의 한 부분에 넣을까 싶다고 했다. 인생의 황혼기에 맞은 예기치 못한 패배는 그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 것 같았다.곳곳에 「허무감」「응어리」「모멸감」과 같은 교육과는 거리가 있는 듯한 낯설은 용어들이 눈에 띄었다. 먼저 『어떤 직함으로 불렸으면 좋겠느냐』고 물어봤다.그는 『청소년대화의 광장 이사장이나 세종연구소장으로 불렀으면 좋겠다』며 웃었다.국무총리 시절,사석에서 스스로 천직으로 말한 교육자로 돌아와 있었다.오랜 외도 끝의 귀거래라고나 할까. ○낙선 뒷애기 자선전에 수록 ­공식활동을 재개했다고 하던데. ▲공식활동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고….가정의 달을 맞아 김포·평택과 같은 지방도시의 주부들과 만나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얘기하며 다니고 있습니다.일종의 강연이죠.지난주엔 공주에 다녀왔습니다.반응이 아주 좋아요. ­주로 어떤 내용입니까. ▲가정에서의 자녀교육입니다.내 전문분야이기도 하지만,교육은 어린시절 가정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오늘의 현상을 진단하고 나름의 치유책을 제시하는 거죠.결론은 가정에서 좀 더 힘써주길 강조하는 것입니다.오늘날 우리사회는 버릇없는 아이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자녀수가 적어 과잉 보호를 하고 있는 탓이죠.그러나 올바른 버릇들이기는 중요합니다.「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있잖아요.버릇은 한번 형성되면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심리학에선 이를 「불가역성의 원리」라고 하죠.매를 들땐 들고,칭찬을 할 때는 아낌없이 하고…. ­유태인의 가정교육에 관한 책도 내셨는데,외국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모두 다 본받을 수는 없지만,미국 가정교육의 특징은 자립심이나 독립심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일본은 요즈음 신미운동이 한창이예요.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아름답게 하자는 교육이죠.독일은 근검·절약하는 정신을,스위스는 사회에 대한 봉사정신을 키워주는 교육을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이처럼 선진국들은 어려서부터의 가정교육이 그 나라의 특성을 이루고 있습니다.건강한 가정은 건강한 사회의 기초입니다.우리도학교성적을 올리는 가정교육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지혜로운 인간의 양성,나아가 우리의 특징을 세계에 알리는 교육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지식인들로 가득차 있다』며 지식과 지혜는 다르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지식은 풍부한 정보력을 갖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반면 지혜는 정보를 활용하고 창출하는 능력을 일컫습니다.따라서 지혜는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으로는 결코 길러지지 않습니다.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와 호기심을 적절히 충족시켜 주는 노력을 통해 길러지는 것입니다. ­강연은 현지 주부들의 요청에 따른 것입니까. ▲청소년대화의 광장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입니다.이사장 자격으로 2∼3일 계속되는 프로그램의 한 과정에 참여하는 형식이죠.우리사회의 혜택을 누린 사람으로 헌신하고 봉사하고자 하는 소망에서,또 무너져 가는 우리의 여러 가정을 튼튼한 가정으로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게 요청되는 일 같기도 하고 해서 기꺼이 나갑니다. ­독서새물결운동 위원장직도 맡고 계시는데. ▲비슷한 차원의활동이죠.책읽는 사회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최근 「독서대상」을 제정했습니다.영예의 대상은 일선교사와 해당학교에 줌으로써 학교가 독서운동의 첨병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죠. ­세종연구소 이사장직도 교육과 연관이 있습니까. ○「청소년…」·세종연 출근 ▲인재를 기르는 점에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최근 우리사회의 미래를 이끌어 갈 사무관 또는 서기관급의 공무원과 대기업 차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6개월 과정의 세계화 연구과정을 무료로 신설했습니다.국제정세에 눈뜨게 하고 안목의 확장을 꾀하는 게 주된 목표입니다.처음엔 강의도 없고,간혹 세미나에만 참석하게 하니 1주일 정도는 적응을 못하더군요.이젠 달라졌어요.스스로 어학공부도 하고,밤늦게 까지 남아 관심분야에 대한 연구도 하고…. 그는 현재 단설대학원(학부는 없는 대학원)에 관한 교육법 개정 시행령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그렇게 되면 연구소 내에 「국제 정경대학원」을 설치할 계획이다.국제관계·통상·안보에 역점을 두는 2년의 석사과정이다.『시설,교수요원,자금 등 잠재력을 갖고 있는데…』라며 모두들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여러 일을 하다보면 어떤 일은 소홀히 할 때도 있지 않습니까. ▲일주일을 3일씩 나눠 청소년대화의 광장과 세종연구소 일을 처리합니다.직책상 바쁘진 않아요.아직까지는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담담하게 시장선거 낙선의 뒷얘기를 숨김없이 정리한 것을 보면 그는 이제야 낙선 후유증이라는 긴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온 듯 싶었다.『가끔 만나는 정치인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나는 교육자로 더이상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대답으로 대신했다.우리나라 최초로 카운셀링 이론을 개척한 그는 「낙선의 고배」 에필로그도 이렇게 끝을 맺고 있었다.『평생 몸바치기로 마음먹었던 교육의 아카데미아를 떠나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던 사람으로서 다시 교육자의 자리로 돌아온 데 대해 마음가벼움을 느끼면서 이 글을 마치려 한다』.〈양승현 기자〉
  • 가뭄지역 해마다 증가… 안정적 공급대책 점검

    ◎다가오는 「물 대란」 막아야 한다/용수 현재 빠듯… 2011년 연 20억t 부족/댐 34곳·광역상수도 47곳 더 건설 필요/게절별 강수량 변동 심해 「양·질」 분리 관리 효과적 21세기에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물부족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이 때문에 20세기는 석유를 둘러싸고 전쟁이 일어났으나 21세기에는 물의 확보를 위해 전쟁을 치를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이같은 우려는 중동지역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이미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우리나라도 서해안 일부 섬지역과 영남 내륙지역에서 해마다 상습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생활·공업·농업용수 등 물은 갈수록 더 필요해 안정적인 공급이 절실하다.우리나라와 세계적 수자원 현황을 짚어 보고 물의 효율적인 관리와 공급방안을 찾아본다.〈편집자주〉 우리나라에서는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물이란 항상 있다는 생각으로 별 관심이 없었다.그러나 최근들어 급격한 도시화·산업화로 수질악화가 심각한 사회·환경문제로 떠오르고 일부 지역에서는 물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경기·인천지역의 1천8백만명이 팔당댐 물을 생활·공업용수로 사용하고 있으나 팔당댐은 저수용량이 1천8백만t으로 3일분밖에 안된다.다행이 소양강과 충주댐에서 수도권에 연간 보내주는 물의 양이 45억8천만t으로 조금의 여유도 없이 버티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대도시 주변은 어디나 비슷하다.농촌도 수질이 나빠져 수도물 공급이 시급한데 물기근과 상수도 시설부족으로 엄두를 못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날로 악화되는 수질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댐건설 등을 통해 충분한 용수를 확보하고 수질관리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그러나 댐건설 중장기 계획에 따라 2000년대초쯤 돼야 겨우 필요 수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물을 관리하는 부처가 각각 달라 효율성이 떨어지고 수자원의 양과 질을 동시에 확보·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걸려 있다. ▷수자원 현황◁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 평균(9백73㎜)의 1.3배인 1천2백74㎜로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연간 총 강수량은 1천2백67억㎥이나 인구 1인당 강수량은 2천9백35㎥로 세계 평균(3만3천9백75㎥)의 10%에 불과하다. ○지역별 편차도 심해 게다가 강수량은 연도·계절·지역별 편차가 심해 치수·이수대책 수립 및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특히 계절별 변동이 심해 홍수기인 6∼9월에 3분의2가 집중되고 10월에서 3월까지는 전체 강수량의 5분의 1밖에 안된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는 홍수에 시달리고 가을∼봄 사이에는 용수부족 사태의 악순환이 매년 거듭되고 있다.또 수자원 부존량 1천2백67억t 중 45%인 5백70억t이 증·발산 및 지하침투 등으로 손실되고 6백97억t(55%)만 하천으로 흘러 이 가운데 일부를 이용하는 실정이다. 강수량의 공간적 불균형도 비교적 심한 편이다.경북 내륙지방은 연평균 강수량이 1천㎜에 불과한 데 제주도는 1천6백㎜로 풍부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역면적이 남한 전 국토면적의 70%에 이르는 한강·낙동강·금강·섬진강·영산강 등 5대강 유역에 다목적댐 및 광역상수도건설을 추진,수자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수 담수화 등 추진 또 하천수 유출에 의한 혜택을 못받는 해안·도서 및 내륙의 일부 지방은 해수담수화·지하수개발·빗물이용 등의 대체 수자원개발이나 중장기적으로 광역용수 공급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00년대 물 수요전망◁ 현재 전국의 물 사용량은 94년 기준으로 2백99억t인데 공급 가능량은 3백22억t이다.얼핏 보기에는 23억t의 여유가 있어 보인다.그러나 수량이 지역적으로 불균형해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북도,강원도 동해안 지역은 조금만 가뭄이 들어도 물기근 사태가 벌어진다. 정부는 5년후인 2001년에는 물 사용량이 3백36억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따라서 2001년까지 물 공급량을 28억t 더 늘려 3백50억t을 공급함으로써 예비량을 14억t 정도 확보할 계획이다. 2001∼2006년까지는 물 사용량이 14억t,공급량이 3억t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또 2006∼2011년까지는 물 사용량이 17억t 증가하는 데 비해 공급량은 1억t에 그쳐 2011년에는 연간 20억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기간 중 수요공급을 맞추려면 적어도 댐 34곳,광역상수도 47곳을 더 건설해야 한다.그러나 댐 1개를 건설하려면 최소한 10년이 걸려 2006년 이후의 댐건설 계획수립 및 재정확보도 시급한 실정이다. ▷수자원 공급확대 대책◁ 정부는 수자원의 자연적인 특성,맑은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이용해야 한다는 국민적 욕구,갈수록 어려워지는 댐개발,수질악화에 따른 깨끗한 상수원의 부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자원정책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21세기를 대비한 수자원대책의 기본방향을 ▲가뭄과 홍수를 동시에 대비하는 다목적댐 건설 ▲광역상수도망이나 하천의 광역적 네트워크를 통한 지역적 가뭄해소 ▲지하수개발 등 대체수원 활용 ▲하천의 다목적 이용 ▲물절약사회 정착 등으로 잡았다. ○댐 19개 앞당겨 완공 다목적댐은 현재 건설중인 옹담·남강 등 6개 댐을 2000년 전에 완공하더라도 총량적인 용수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2011년까지 건설을 계획중인 28개 댐 가운데 19개를 2006년까지 완공,연간 42억t을 공급하고 2011년까지 나머지 9개를 건설,53억t의 용수 공급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다목적댐으로 부터의 용수공급능력은 현재의 39%에서 50%로 증대된다. 정부는 또 1인당 하루평균 급수량이 현재 4백8에서 2011년에는 4백8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광역상수도시설도 대폭 확충한다는 계획이다.광역상수도시설은 현재 1백8개 시·군에서 2백8개 시·군으로 확대,전국 상수도시설에 대한 점유율을 현재의 35%에서 2011년에는 65%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공업용수 수요충족을 위해 2011년까지 10개의 공업용수도를 추가로 건설한다. 지하수개발은 무분별하게 할 경우 고갈이나 오염 등 심각한 부작용이 따를 것으로 보고 보전을 원칙으로 충분한 사전조사를 통해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수자원의 관리체계 개선◁ 우리나라의 물은 크게 ▲이수 및 치수(건교부) ▲수질(환경부) ▲농업용수(농림수산부) ▲방재(내무부)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관리되고 있다. ○아주국은 분리 관리 그러나 최근 수질악화가 중요한 사회·환경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양 보다는 질적인 관리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이 때문에 양적 관리를 맡은 건교부와 질적 관리를 책임진 환경부와의 사이에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건교부는 『우리나라는 아직 물의 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양적 공급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며 기존대로 양과 질을 분리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반면 환경부는 『물의 양과 질을 분리해 관리할 경우 상호 유기적인 물관리 정책의 수행이 어렵다』며 환경부에서 통합관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외국의 경우 일본·대만·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양과 질을 서로 다른 부처에서 분리관리하고 있다.강수량이 우리나라 처럼 계절에 따라 차이가 많은 탓에 통합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연중 강수량이 고른 유럽은 통합관리체계를 채택하고 있다. 물의 통합·분리관리 문제는 현재 국무총리실 종합대책조정위원회에서 이같은 양 부처의 의견을 조정,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바람직한 관리 방법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육철수 기자〉
  • 「3대 환경실천강령」 제정/새달 5일 「환경의 날」공식선포/정부

    ◎정책입안시 환경성 고려/물자구매 환경상품 사용/시설물 설치·운영 녹색화 정부차원의 환경실천의지를 담은 3대환경실천강령이 만들어졌다.김영삼 대통령의 「환경구상」을 뒷받침하는 첫 가시적 조치다. 환경부는 23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이 앞장서서 환경보전실천에 나서는 내용의 환경실천강령을 마련,차관회의에 올렸다. 3대원칙은 ▲정부정책입안시 환경성 고려 ▲정부물자 구매시 환경상품 사용 ▲정부투자시설물의 설치·운영의 녹색화로 정했다. 강령의 전문은 「정부는 사회구성요소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물질·제품·서비스의 공급자이자 소비자로서,정부의 운영방식이 환경에 미치는 직간접 영향이 막대하다.정부는 녹색환경의 나라 건설을 위해 기관별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명시했다. 구체적인 실천지침으로 각 부처가 정책을 입안할 때는 물과 전기를 10% 절약하기로 했다.종이·전기전자제품·차량 등 정부 구매물자는 에너지효율이 높고 환경친화적인 상품으로 조달키로 했다.정부가 투자하는 시설물은 에너지절약형으로 지어야 한다. 공무원의 명함과 기안용지 등 모든 종이제품은 내년부터 재생용지로 바뀐다.새로 짓는 공공건물의 화장실 등에는 의무적으로 절수형 기기를 설치해야 된다. 3대환경실천강령은 오는 28일 국무회의에 상정돼 내달 5일 「환경의 날」에 공식선포한다.〈노주석 기자〉
  • “폐품 재활용기업 적극 지원을”/김해동 해동기획대표(발언대)

    우리는 극심한 망각증상에 걸려 있는것 같다.어떤 충격적인 일도 얼마 지나지 않으면 잊어버리고 만다. 젊은세대는 몰라도 중년층 이상이면 춘궁기란 봄철의 굶주림을 누구나 체험했을 것이다.녹색혁명이라 불리는 벼다수확 품종이 개발되기 전인 지난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보릿고개」를 어렵사리 넘겨야 했다.그시절이 불과 20여년전.그러나 우리는 배를 곯았던 그시절을 까맣게 잊고 있다. 주택가나 아파트주변에서 멀쩡한 가구와 가전제품,그리고 재활용이 가능한 폐품이 버려진채 쌓여 있는것을 쉽게 접할수가 있다. 부유한 나라인 미국의 경우 폐품의 65%를 재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뿐 아니라 검소한 생활로 쓰레기의 발생량을 줄이고 있다. 우리는 이와는 정반대다.마구쓰고 마구버리는 습성이 순식간에 몸에 배버렸다.또 재생 재활용률은 10%에도 못미친다고 한다. 한국자원재생공사가 전국에 재생공장을 세워 폐품을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고 있다.그리고 일부 민간기업들도 재생공장을 가동하곤 있다.그러나 이들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해 운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온국민의 근검절약 정신과 재활용의식이 우선돼야 하겠다.하지만 정부도 극심한 님비현상에 부딪치면서 쓰레기의 처리의 비중을 매립이나 소각쪽에 두고 있는 것을 탈피해야 한다고 본다. 정책을 과감히 전환해 재생 재활용 방향으로 돌려 기업을 지원 육성한다면 쏟아져 나오는 폐품이 매립이나 소각으로 토양과 대기의 2차공해를 일으키지 않고 훌륭한 자원으로 활용될 것이다.
  • “해외 조림사업 투자 확대해야”/김외정(공직자의 소리)

    ◎목재 안정적 수급·국내외 환경개선 효과 커 펄프와 목재보드의 원료가 되는 목재칩이 식품.사료의 원료가 되는 옥수수보다 톤당 수입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또 원목수입량이 많은 것은 알아도 목재 부스러기인 목재칩의 수입액이 연간 1억달러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도 의외라고 느낄 것이다.최근 세계적으로 자연보존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산림벌채규제로 목재칩의 가격이 오르고 수입물량 확보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이렇게 되어 목재칩을 원료로 하는 펄프의 국제가격도 지난 2년간 22배 폭등하였고 이것이 결국 신문용지,판지 등 종이류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에도 주름살을 주었었다.종이의 재활용을 늘리는 소비절약만으로는 오르는 종이가격을 막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따라서 장기적인 대책은 결국 수입의존도가 76%를 넘는 펄프의 국산화를 제고하는 것이며 이를 달성하려면 펄프원료인 목재칩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선결과제이다. 지금까지 목재를 해외에서 조달하던 방식은 국제시장에서 목재를 단순히 구매하던 구매도입과 우리기업이 열대림에서 직접 산림을 벌채하여 원목을 도입하는 개발도입이었다.그러나 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산림원칙이 선언된 후 지속가능하게 가꾸고 있는 산림에서 생산된 원목만 유통하게 하고 원목벌채규정도 까다롭게 개정하는 등 원목생산을 제한하는 법령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이에 영향을 받아 원목수출량이 줄면서 국제목재시장이 불안정해지고,벌채지 확보가 어렵게 되었으며 원목벌채비용도 늘어나 해외로부터 목재조달 여건이 계속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 국내에서 목재칩을 더 많이 조달할 수는 없는가.현재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총 원목의 60% 가까이를 목재칩용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이것으로는 우리나라 수요의 40%도 못채우고 있다.현재 우리 국민은 맑은 물,깨끗한 공기,쾌적한 휴양공간에 대한 욕구가 어느때 보다 커지고 있어 이를 제공하는 산림을 줄이면서 까지 벌채량을 급격히 늘릴 수 없는 형편이다.또한 그간 애써 가꾸어온 국내의 산림자원에서 건축,가구용 등 고급목재도 키워 생산해야하는데 원목 용도중에서 부가가치가 가장 낮은 목재칩용으로 마구 벌채할 수 없는 것이다.정부에서는 그간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산림녹화에 성공했고 2040년까지는 선진국 수준으로 산림축적을 조성하기 위해 산림자원화정책에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그때까지 잘해야 목재자급률이 60%정도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따라서 산림당국은 자급하지 못하는 부족분을 조달하기 위해 해외에서 조림하여 목재를 도입하는 육성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열대림지역은 덥고 습하기 때문에 임목의 생장조건이 월등히 좋아 우리나라보다 단위면적당 목재생장량이 4배이상 많고 조림하여 수확하는데 걸리는기간도 국내에서 50∼60년인데 반해 이 지역은 3분의 1인 20년도 채 안걸린다.우리나라는 93년에 처음 해외조림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23만ha의 해외조림지를 확보하였고 2040년까지 70만ha로 확대할 계획이라 한다.이 면적을 확보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산림면적을 11%,국토를 7% 확장하는 효과를 지닌다고말할 수 있다.한편 지구가 온난화,사막화 등 기후변화로 크게 몸살을 앓고 있는데,열대산림파괴가 가장 큰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열대림의 제조림과 녹화사업이 제시되었고 선진국 등 목재소비국이 공공책임을 지고 이 사업에 협력을 요청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외조림투자가 확대되면 국내 조림투자가 소외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해외조림투자가 불투명한 목재수급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지구환경을 개선하는 환경외교수단으로서,그리고 영토확장의 차원에서 1석3조의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따라서 옥수수보다 비싼 목재칩의 파동을 막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산림자원화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해외조림사업투자도 강력히 추진해야할 것이다.
  • 백화점등 비닐봉투·1회용품 사용 여전/전국 4만여곳 무더기 적발

    ◎환경부 실태조사 일부 백화점과 쇼핑센터·식품접객업소 등에서 합성수지로 만든 비닐봉투와 1회용품을 사용하다 무더기로 적발됐다. 환경부는 지난 해 전국 32만3천50개 업소를 대상으로 비닐봉투 및 1회용품 사용실태를 점검한 결과 13%인 4만1천9백19개 업소에서 각종 위반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적발 업소에는 ▲권고 4만8백99건 ▲이행명령 1천4건 ▲과태료 16건 등의 행정조치를 내렸다. 켄터키치킨으로 유명한 KFC의 신설점·목동점·상계점 등 6개 분점은 합성수지 용기와 포크 등 1회용품을 쓰다 적발돼 모두 9백만원의 과태료를 물었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2단지상가의 해태 코스코슈퍼마켓은 합성수지 봉투를 사용했다.외국업체인 베스킨라빈스 소공점도 1회용 플라스틱 숟가락과 종이컵을 쓰다 적발됐다. 식품접객 업소들은 이쑤시개·나무젓가락·1회용 용기 등의 순으로 위반사례가 많았다.백화점과 쇼핑센터은 합성수지 봉투를 쓰거나 재활용품 교환판매장을 설치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따르면 10평 이상의 백화점·쇼핑센터·식품접객업소·목욕탕·숙박업소 등에서는 1회용 용기·나무젓가락·합성수지 봉투 및 1회용 코팅광고 선전물 등의 사용을 자제 또는 억제하도록 돼 있다.〈노주석 기자〉
  • 육군 제52사단(산하 파수꾼)

    ◎“부대별 「1산1하천」 달마다 정화 활동”/무공해비누 직접 만들고 음식쓰레기는 사료화 『우리부대 전장병은 국토방위 못지않게 환경보전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범국민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환경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동시에 자원 재활용도 생활화하고 있다』 육군 제52사단(사단장 안경선 소장)은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은 물론 전장병과 군인가족이 혼연일체가 돼 부대 안팎과 가정에서 환경오염방지에 솔선수범하고 있는 모범부대다. 『날로 심각해져 가는 수질오염방지를 위해 각 부대별로 수송부에 유수분리기를 설치,차량정비및 세차후에 유출되는 기름을 분리시켜 하천으로 기름이 유입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또 부대식당과 군인가족 아파트에서는 음식찌꺼기의 고속발효로 사료화하고 폐식용유의 수거로 「물 살림」재활용센터를 활용,무공해 비누를 만드는등 공해유발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안사단장은 전한다. 52사단은 「우리 강산은 우리가 지킨다」는 구호아래 매월 첫째주 토요일을 국토청결운동의 날로 정하고 예하 부대별로 1산 1하천을 지정해 안양천일대와 개화산,보라매공원,고덕천등지에서 오물수거등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환경보전활동의 붐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환경보전」,「에너지절약」등에 대한 표어,포스터의 경연대회를 통해 포상제도를 실시함으로써 전장병들의 동참의식을 제고하고 있다. 병영생활중 제일 골칫거리가 음식물 찌꺼기.이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올해 하루 3백㎏을 사료나 퇴비로 생산할 수 있는 「잔반처리기」를 설치키로 했다. 이부대가 서울신문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 환경감시위원 부대로 동참한 것은 95년2월.이를 기점으로 지난해 2월11일 인릉산,개화산,안양천,세곡천에서 대대적인 정화운동을 벌인데 이어 지난해 11월까지 우장산과 고덕천을 포함,3개산과 3개하천에서 8회에 걸쳐 연인원 1만3천여명이 참여해 1백38t의 오물을 수거했다.수거한 쓰레기는 4t을 재활용하고 1백34t을 폐기했다.또 지난달 24일에는 세계 물의 날을 기해 전장병이 안양천에서 대대적인 맑은물 살리기 운동을 펼쳤다. 안사단장은 『과거에는환경오염을 시키는 것이 군부대로 인식돼 왔으나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우리 부대에서 복무를 마치고 나가면 모두가 사회의 환경파수꾼이 될것』이라고 장담했다.
  • 하진규 건설교통부 수자원심의관(폴리시 메이커)

    ◎“대체수원개발에 올 7천억 투입”/상습가뭄 해소위애 2010년까지 광역상수도망 완비 『1년 가까이 가뭄이 계속된 남부지방 주민들을 보면 괜히 죄를 진 것 같습니다.물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주민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떠올라 잠도 제대로 안 옵니다』 건설교통부의 하진규 수자원심의관(54)은 가뭄지역 주민들 만큼이나 하루에도 몇번씩 하늘을 올려다 본다.요즘에는 신문을 펴거나 TV를 켜면 날씨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일기예보에 구름사진이 조금이라도 짙게 나타나면 제발 비좀 내려달라고 빌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한다. 『전주에서는 고지대 아파트 주민들이 화장실 물이 모자라 산에 가서 볼 일을 봐야 했습니다.이 지역은 최근 섬진강의 여유분 4만t을 급히 통수,24만명의 주민이 어려움을 덜게 됐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계속된 남부지방 가뭄으로 제한급수 지역이 올해초까지 최대 24개 시·군에 이르렀다.다행히 최근에는 4차례의 강우와 강설로 현재는 제한 급수지역이 6개 시·군으로 줄어들기는 했다. 가뭄이 심한 곳은 주로 호남 해안·도서지역과 경북 경주지역.하국장은 『이들 상습 가뭄지역에 대해서는 올해 7천억원을 들여 지하수나 대체수원을 통해 가능한한 빨리 필요량의 물을 공급하고 2010년까지 17조원을 투입,중장기적으로 광역상수도망의 확충으로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주지역은 안동 임하댐의 물을 영천·포항을 경유해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호남 해안지역도 5년내에 인근 광역상수도망을 연결한다. 그는 『4인 가정 기준으로 하루에 쓰는 생활용수가 화장실 3백,세면·목욕 2백82,설거지 2백80,세탁 1백93 등 1천55에 이른다』고 설명했다.최대한 절약하면 5백로도 충분한데 우리는 물의 낭비가 너무 심한 편이라고 아쉬워했다. 하국장은 수자원정책 책임자로서 물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 「죄지은 몸」이라 물절약 습관이 몸에 뱄다.그는 집에서도 화장실 물의 수위를 낮게 조절해 쓴다.양치할 때는 컵을 반드시 사용하고 있다. 그는 『수도권은 물이 풍부해 아무 걱정이 없지만 가뭄지역 주민들의 절박한 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물을 함부로 낭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하국장은 건설부 재직중이던 71년 기술고시(6회)에 합격,이리청 하천과장·수자원정책과장·수자원국장 등을 역임하며 수자원 행정만 7년간 맡았다.마산고(60년)·서울대 토목과(64년)졸.〈육철수 기자〉
  • 물기근 댐건설로 해결하자(사설)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수자원의 확보,수자원 수요체계의 구조적 관리,수자원 절약 등 그 대안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정부는 수자원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총사업비 17조원을 투입,다목적댐 28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2000년 이후 예상되는 물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목적댐 건설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핵심적 사업이다.과거 수자원은 무한정 사용이 가능한 자연재로 여겨왔지만 지금은 엄청난 투자와 장시간의 노력을 필요로 하는 공공재내지는 경제재로 변하고 있다. 또한 급속한 도시화와 인구증가로 인해 물의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댐건설 적지는 감소하고 수질오염은 심화되고 있다.그런 상황에서 기상이변으로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수자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안될 시점이다.그 점에서 정부의 댐건설을 비롯한 「수자원 개발 및 관리 종합대책」은 계획대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28개 댐건설 소요자금은 17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이 금액은 정부가 매년 사회간접자본 예산의12%를 수자원부문에 투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앞으로 이 재원을 어떻게 조달하느냐가 수자원개발의 실효성을 가름하게 될 것이다. 수자원개발에 대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먼저 예산당국이 사회간접자본분야에 대한 투자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해야 할 것이다.현재 도로·항만·공항위주의 투자순위를 댐 등 수자원부문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도로나 공항 등 사회간접자본은 민자유치가 가능하나댐은 그렇지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자원개발 재원은 재정에서 조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부족분에 한해서 민자를 유치한다는 방침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또 댐건설에 민자를 유치할 경우 참여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된다.수자원시설 민자 참여업체에 대해서는 상업차관 도입을 허용하고 국내 은행대출기간(현행 10년)을 연장하며,댐 등 수자원 시설물 기부체납 후 부가세를 면제하는 등 특별지원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 포철/공장배출수 전량 재활용/획기적 절수대책 발표

    ◎2000년까지 제로화 계획 추진/하루 5만톤 절약… 지역 식수부족 해결/720억 투입 담수화설비도 도입키로 포항제철이 공장 배출수 전량을 재활용하는 획기적인 절수계획을 추진한다. 포철은 21일 3년째 계속되는 포항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식수 및 공업용수 부족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오는 2000년까지 포철에서 내보내는 배출수 전량을 1백% 재활용하는 배출수 제로화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포철은 이를 위해 지난해 실시한 「배출수담수화시험설비(R/O)」의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1단계로 올해말까지 하루 1만t의 배출수를 공업용수로 처리할 수 있는 담수화설비를 도입하고,점차 규모를 하루 4만t으로 확대 배출수 전량을 회수,공업용수로 재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말까지 도입키로 한 하루 1만t 규모의 담수화설비는 1백8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며 4만t규모의 설비를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 7백2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포철은 보고 있다. 포철은 배출수가 제로화되는 2000년에 가면 하루 공급받는 용수를 현재 9만7천t에서 절반 이하인 4만8천t으로 줄여 하루 4만9천t씩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포철이 2000년 사용하게 될 하루 용수량은 포철과 규모가 비슷한 일본 가와사키제철(KSC)의 미쓰시마 제철소 사용량 14만4천t의 33%수준이다. 포철이 이처럼 물 사용량을 대폭 줄일 경우 영천댐으로부터 물을 공급받는 포항,경주,영천 지역주민 80여만명의 식수부족 문제가 해결될 뿐 아니라 영천댐의 금호강 방류량 증가에 따라 대구지역 등 낙동강 유역과 영일만의 수질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수돗물 6.3t이 커피 한잔값/오늘 「물의 날」… 비교 분석

    ◎상수도 요금 도쿄의 7분의 1에 불과/가정사용량 외국의 2∼4배… 「물쓰듯」 남부 일부 지방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일원은 물이 남아돌고 있다.이 때문에 수도권은 물의 낭비가 심각한 실정이며 호남 해안·도서,경북 내륙지방은 오히려 모자라 물절약과 함께 물의 균형적인 공급이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수돗물 값은 「헐값」이나 다름없는 t당 2백원(서울 기준)에 불과,물의 낭비를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세계 물의 날(22일)을 맞아 건설교통부·환경부 등 관계부처가 우리나라의 물값을 국내의 다른 상품값 및 다른 나라의 물값과 비교한 결과는 물을 「물쓰듯」하는 소비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이에 따르면 소주 1병을 마시면 수돗물 2.9t을 마신 셈이 된다.담배 1갑 값은 수돗물 4.2t 값과 같고 커피 한 잔은 6.3t,콜라 한 병은 1.6t 값에 해당한다. 서울의 수돗물 값은 외국 도시와 비교해서도 14∼34% 수준에 머물고 있다.일본 도쿄는 수도요금이 t당 1천4백22원으로 서울보다 무려 7.1배나 더 비싸다.시드니(호주)는 9백24원(4.6배),본(독일)은 7백24원(3.6배),파리(프랑스)는 1천3백15원(6.6배),런던(영국)은 5백96원(3배)이나 된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물값이 싼 대신 물사용량은 외국의 2·5∼4·6배나 돼 물의 낭비가 심한 실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가뭄극복비상대책본부가 최근 조사한 가구당(4인 기준) 하루 물 소비량은 화장실이 3백ℓ,세면·목욕이 2백82ℓ,설거지 2백80ℓ,세탁 1백93ℓ 등으로 1천55ℓ로 나타났다.그러나 최대한 절약하면 화장실 1백80ℓ,세면·목욕 87ℓ,설거지 60ℓ,세탁 1백43외570 등 하루에 4백70ℓ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수자원 전문가들은 물절약을 위해 수세식 화장실의 경우 변기 물탱크에 물을 가득 채운 1.5ℓ짜리 플라스틱 음료수병을 넣어두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목욕보다는 샤워를 하고 설거지 때는 물을 다른 용기에 받아 쓰면 수돗물을 계속 틀어 쓸 때보다 90%를 절약할 수 있다.
  • 수도꼭지 전문 진흥전자(앞선 기업)

    ◎적외선감지 자동절수 수도꼭지 개발/일제 「토토」보다 우수… 올 수출 20만달러 예상 삼성의료원은 국내 최고급 병원중의 하나로 꼽힌다.의료진도 그렇고 의료시설도 그렇다.하나가 더 있다.딴게 아니라 자동 수도꼭지다. 자동 수도꼭지 하면 대개 일제 「토토」를 떠올리지만 삼성의료원의 경우는 국산이다.특히 대기업제품이 아닌 중소기업 제품이어서 눈에 더 띈다.절수형 자동수도꼭지 전문생산업체인 진흥전자(주)의 「자타」가 그것이다.적외선 감지기가 장착돼 손을 가까이 하면 물이 나오고 떼면 잠기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진흥의 고유브랜드 「자타」는 현재 삼성의료원,중앙병원,교보빌딩,서울시내 주요 지하철역 화장실 등 주요 건축물에 빠른 속도로 설치되면서 업계의 인식을 바꿔놓고 있다.절수효과가 뛰어난데다 내장된 건전지도 수입제품보다 월등하게 낫기 때문이다. 김동진 사장(42·부천시 소사구 소산본3동)은 『그간 회사와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애를 먹었지만 이제 인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품질과 디자인으로 승부를 내도록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본래 김사장은 수도꼭지를 생산하지는 않았다.82년 금형회사인 동진정밀을 창업,「귀뚜라미 보일러」에 버너를 납품했다.사업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던 차에 평소 친분이 있던 재미교포가 전망이 밝다며 권해 수도꼭지 사업에 손을 댔다.시장조사를 끝낸뒤 미국수출을 목표로 해서 88년 진흥을 창업하면서 본격 개발에 들어갔다.2년만인 90년 첫 제품이 나왔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5년간을 수도꼭지 하나에 매달려왔다.김사장은 「자타」의 강점을 뛰어난 절수효과라고 못박는다.공공용은 80%,가정용은 46.5%이상 물을 절약한다.대당 15만원의 고가품이지만 1년이면 모든 비용을 뽑을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실패도 많이 겪었다.지금도 공장 야적장에는 시제품들이 수북이 쌓여있다.개발비만 30억원을 썼다.동진정밀도 자금줄이 됐지만 주변도움을 많이 받아 자금난을 이겨냈다. 김사장은 요즘 기대에 부풀어 있다.화장실에 설치한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은 탓에 15일부터 삼성의료원 입원실의 수도꼭지를 전량 「자타」로 교체할 예정이기 때문이다.2억원어치다.제품도 개량했다.디자인을 유선형으로 바꾸고 색상도 4종으로 늘렸다.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출 20만달러,매출 30억원의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 3월은 물의 달… 이용효율 극대화를 위한 제언(사설)

    ◎한국은 물이 부족한 국가다 환경부가 3월을 물의 보호·개발·이용등을 집중적으로 인식하는 물의 달로 정했다.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은 22일.이를 확대하여 3월 전부를 「물의 달」로 하여 물에 대한 국민적 각성을 높이자는 것은 시의적절한 선택의 캠페인이다. 세계에서 한국은 90년부터 물부족국가로 분류돼 있다.물부족기준은 1인당 연1천∼1천7백t.현재 우리는 1천4백70t이다.아직 절대부족국가는 아니지만 해마다 부족현상은 심화되고 있다.지난2년간 계속된 남부지역 가뭄만 해도 물부족 고통이 무엇인가를 절감케 한다.캠페인이 있어서가 아니라 스스로도 물의 긴박성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는 때가 된 것이다. 물은 재생 가능하지만 제한된 자원이다.물순환은 일정지역에 매년 같은 양의 물만을 공급할수가 있다.이는 곧 어떤 지역이든 그 지역 인구가 증가하면 1인당 공급가능한 물의 양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 부족 긴박성 인식할때 도시화와 생활도구들의 발전이 또한 물 소비를 급증시키고 있다.산업에 의한 물오염 해소책은 여전히 불확실한가하면 지구온난화가 야기하고 있는 기후불순은 지역적으로 물순환을 혼란시키는 현상까지 낳고 있다.이런 연유들이 모두 합쳐져 필요한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가능성은 지금 중대한 경고와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는 인간과 물의 관계를 새로 정립해야 한다는 현안에 당면해 있다.대응책은 명백하다.인간은 끊임없이 더많은 물을 요구만 할것이 아니라,물의 생명유지기능을 존중하면서 필요를 만족시킬수 있는 방법을 지역·공동체·가정 그리고 각자 자신속에서 새로 찾아야만 한다는것이다.그리고 댐건설을 통한 저장도 중요하지만 확보된 물의 이용효율을 극대화하는것이 더 지름길이라는 관점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실은 세계 곳곳에서 이 새 방법들은 이미 실행되고 있다.도시에서의 물절약이 우선적인 행동목표.그 대표적 도시가 보스턴이다.보스턴시는 80년대 수도배관시설의 철저한 누수점검과 과감한 설비교체,그리고 시민교육프로그램을 통해 16%의 물소비를 절약해서 현재 90년대의 도시를 60년대의 물소비로 운영하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도시 물 절약이 우선돼야 도시하수를 관개용수로 사용하는 방법들도 적극적으로 추구되고 있다.칠레를 비롯 15개국이 50만㏊의 농경지를 도시하수로 경작한다.농업에서의 지표는 당연히 물을 적게쓰는 식량생산이다.이스라엘의 세류관개(세류관개)는 그 대표적 사례로 미량관개기술을 사용하는 나라들도 20여개국,1백60만㏊에 달해 있다. 공업용수 재활용은 필수적인 대책이다.공업용수는 대부분 오염되기는 하지만 소비되지는 않는다.따라서 공장단위로 얼마든지 재사용을 할수 있다.그간 철강1t 생산에 2백80t의 물이 필요했으나 미국철강회사들은 이제 14t으로 생산하는 재사용방법을 고안했다. 물론 물이용효율을 얻게 하는데에는 기술과 시설의 투자가 요구된다.그러나 이 선택은 어디까지나 비용 대 효율의 문제일뿐이다. ○공업용수 재활용 필수적 일상생활에서도 물절약정신이 가뭄대비수준에 머물러 있어서는 곤란하다.멕시코시티는 35만개의 화장실변기를 1회6ℓ 사용모델로 교체함으로써 25만명의 물수요를 감당하는 절약을했고,이 결과를 기초로 올해를 90년대비 1인 물사용량 6분의1 줄이기 해로 정하고 있다.생활용 물절약 기기들도 더 적극적으로 개발돼야 할 것이다. 물부족은 식량부족,경제침체,생태적 파괴와 직결된다.그리고 지역갈등에까지 이른다.지역갈등 역시 우리 현실에 나타나 있다. 때문에 국가기간시설로서 필수적인 댐의 추가건설은 빠르게 진척시켜야 할 것이다.휘발유값과 같은 수입생수를 먹으면서도 전체를 보지않고 내가 먹을 물만 있으면 된다는 감각에서 벗어나야 한다.이 모두 얼마나 진지하게 물의 현실을 인식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 중국의 물 부족/천진환LG그룹중국본부장(서울광장)

    최근 중국은 지속적인 가뭄 때문에 피부로 물부족을 느끼고 있다.중국은 지난 25년간 사막화된 토지가 3만9천㎦에 이르고 있다.해마다 평균 1천5백60㎦가량이 황폐화되는 셈이다.이는 중국 농업생산의 중요한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 30년간 중국 전역의 가뭄면적은 전 경작 면적의 19%에 이르고 있다.또한 북경 주변 천당하는 20년전에 이미 바닥을 드러냈으며 산동성을 지나는 황하 하구도 고갈돼있다. 중국의 수자원총량은 2만8천억㎥로 세계 6위이지만 인구당 평균점유량은 2천7백㎡로 세계 88위에 머물고 있다.즉 전세계 인구 평균점유량의 4분의1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한마디로 중국은 수자원 부족국가로 분류되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5백여 도시 가운데 3백여 곳이 심한 물부족을 겪고 있다.물부족이 어느 정도 심하냐 하면 각종 지하수 개발로 북경·천진·당산등 대도시의 지하는 지반침하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심한 곳은 2.46m나 땅이 가라앉았다.이런 현상은 농촌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소맥생산에 필요한 물 필요량은 경작 방식 및 관개방식의 낙후성으로 인해 세계 평균치보다 2배 이상 많다.낭비되는 물의 양도 황하강 전체의 3∼4배나 될만큼 엄청나다. 따라서 중국의 농업부문 절수잠재력은 대단히 큰 편이다.절수형 신관개기술을 도입할 경우 절수량은 현재의 지면수관개방식에 비해 50%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또 수자원 이용효율을 현재의 30%선에서 50%선까지 끌어올릴 수 있으면 연간 62.8억㎥의 물 절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은 최근 지속적인 공업발달로 공업 용수량 역시 대폭 증가하고 있다.연간 소요 공업용수량은 약 5백억㎥이지만 생산단위당 물사용량은 선진국에 비해 5∼10배 이상 많고 해마다 약 70억㎥의 공업용수가 재활용없이 그대로 흘러 내려가고 있다.이 또한 재활용률을 현재의 30%에서 45%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으면 52억㎥의 절수가 가능할 것이다.지난해 중국의 산업폐수방출량은 2백33.9억t(향진기업 제외)으로 그 가운데 절반은 폐수처리를 전혀 하지 않았거나 했다하더라도 표준에 미달된 오염된 물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해마다 공업으로인해 오염되는 담수는 3천억㎥로 2000년까지 물 오염으로 인해 야기될 손해는 2천7백35억 인민폐(3백34억달러)로 추산된다. 이같은 중국의 물부족 현상 및 담수의 오염문제는 개혁·개방정책의 실현과 맞물린 주요 현안이다. 그러면 어떻게 이런 물부족 및 오염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중국 전문가들은 「남수북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즉,장강의 풍부한 물을 북의 결수지역으로 운송하자는 것이다.이는 미·러·인도네시아·오스트리아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수자원 이용정책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일본 국토청이 지난해 발표한 수자원 백서는 물부족 해소를 위해 해수를 담수화하는 설비를 보급하고 수원지부근의 산림을 육성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런 조치는 자연수를 보호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자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중국의 한 통계에 따르면 농업용수는 전체담수총량의 3분의 2로,농업용수를 10% 줄이면 그 양은 전세계 가정이 쓰는 물의 배이상에 해당된다.이런 의미에서 중국은 선진국들의 수자원관리방식을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공업용수 가운데 거의 70%를 재활용하고 있다.즉 사용된 물의 4분의 1만이 하수구를 통해 배출하는 것이다.미국은 92년 1인당 사용량을 기존의 2백91ℓ에서 2백4ℓ로 낮추었으며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의 5%만 하수도로 내려보내게 했다. 중국의 수자원 위기는 날로 극심해지고 있다.따라서 중국정부는 시급히 국민들의 절수의식을 강화하고 물이 인류의 운명과 직결된다는 이치를 깨닫게 해야 한다.중국인들의 절수의식은 결국 경제건설 성패의 원인이 되고 국민들이 아름답고 훌륭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중국의 물부족과 환경오염을 강 건너 불로 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 북 식량난/급한불 끌 여력 있다/수급 실상과 그 영향을 알아보면

    ◎FAO권장 재고보다 많은 곡물 보유/군사편중 자원구조 바꾸는게 근본처방 전세계적인 주시 대상이 되고 있는 북한의 식량난이 북한체제의 구조적 모순에 기인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일 것이다. 17일 정보당국이 발표한 북한 식량수급실태 분석 결과는 이를 재확인해주고 있다.예컨대 북한당국은 기름이 부족해 지난해 일본으로부터 원조받은 쌀을 수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동계 군사훈련용으로는 평시의 3배에 달하는 유류를 공급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분석결과를 토대로 최근 외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북한 식량난이 상당부분 부풀려졌다는 잠정결론을 내렸다는 후문이다.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나 체제와해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한마디로 북한의 식량난은 북한당국이 마음만 먹으면 급한 불은 끌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예컨대 식량난 해소를 위해 군사비(56.6억달러)의 3∼8.5%만 투입해도 된다는 계산이다. 이는 북한이 부족식량 전량을 북한주민들의 주곡인 옥수수로 도입할 경우 최소 1.7억달러(가용곡물 전량을 감량배급시)에서 최대 4.8억달러(정상배급시)가 소요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북한은 93년부터 7년간 러시아로부터 매년 7억달러를 지불하면서 미그기 부품 도입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북한 식량난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할수는 없을 것이다.북한은 80년대 중반 이후 곡물생산이 연평균 4백30만t 수준에 불과해 연간 수요량 6백40만t에 비해 연평균 2백10만t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중국·러시아·태국등지로부터 연간 90만t 정도의 양곡을 도입해 왔으나 매년 1백20만t의 부족분을 채울 길이 없었다.이를 충당키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22% 감량배급등 주민들에게 내핍생활을 강요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게 그동안의 사정이었다. 여기에다 90년대 이후 동구권의 붕괴후 경제사정이 나빠지면서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을 수 없었다.평양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하루 두끼운동」을 전개해야만 했다. 더욱이 올해 북한의 식량사정은 근래에 들어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도 부인키 어렵다.지난해 북한전역을 강타한 물난리등으로 생산량이 3백45만t에 불과해 정상배급시 총수요량 6백73만t에 비해 부족분이 3백28만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탓이다. 다만 22% 감량 배급을 기준 삼으면 총수요량이 5백78만t으로 부족량이 2백33만t에 이른다.여기에 외곡이 예년수준인 60만t 도입될때 곡물부족분은 1백73만t으로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95년 생산량 3백45만t중 공업용·사료용·종자용등 경제운용에 필수적으로 소요되는 곡물량 1백65만t을 제외한 잔여분 1백80만t으로 5.5개월간 배급이 가능하다는 결론이다.식량난으로 북한이 춘궁기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일부 외신 보도는 과장된 것임을 짐작케 한다. 특히 종자·감소 및 감모량분 49만t을 제외한 잔여분 2백96만t을 공급할 경우 9개월 배급이 가능하다.따라서 외곡이 예년 수준으로 최소 60만t이 도입되면 최소 7.3개월에서 최대 10.8개월간 식량배급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추정이다. 여기에다 북한은 국제식량농업기구(FAO)의 재고곡물 권장량 2개월분보다 훨씬 많이 보유하고 있는 비축미를 아직 전혀 방출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다. 북한당국은 이처럼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외면하고 있다는 게 우리 정보당국의 관측이다.식량을 군과 보위부등 특권계층에 우선 배급하면서 일반주민들에게는 추가 절약운동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를 상대로 한 「구걸외교」에 나서고 있는 것도 그러한 미봉책의 일환이라는 것이다.북한은 식량원조를 얻기 위해 국제식량농업기구,세계식량계획등 유엔조사단 방문코스를 수해 피해가 극심했던 지역으로 집중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이들 국제기구들은 평북 신의주·구성,황북 은파·인산등지로 제한적으로 「안내」된 것이다. 때문에 북한당국이 주민들을 기아에서 해방시키는 근본적인 처방은 북한체제의 총제적 개혁·개방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를테면 군사비에 편중된 자원배분구조를 우선 뜯어고치는게 급선무일 것이다.사회주의 특유의 중공업 우선정책이나 비현실적인 자력갱생식 산업구조의 개편도 시급하다는 게 중론이다.어차피 북한은 경지면적의 협소등으로 곡물의 1백% 자급자족이 불가능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더나아가 현 국유제를 사유제로 바꾸는등 토지소유구조를 바꿔 농업생산성을 높여야만 북한 식량난의 획기적인 개선이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우리 정부로서도 북한에 대한 일과성의 식량지원은 어차피 밑빠진 독에 물붓기에 다름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일시적인 곡물지원보다는 북한농업의 근본적인 회생 노력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우리측이 지난해 북경회담에서 남북당국간 경협을 통해 북한측에 영농기술·종자·비료·농약등의 지원의사를 타진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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