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물 소비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수명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2030 세대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모집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불이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66
  • 고르비 답신으로 본 양국관계 전망

    ◎한ㆍ소수교 구체화 단계로/상항 정상회담의 성과 가시화/대소경협 상품 차관형식 될 듯/9월 남북고위급 회담엔 긍정적 효과 기대 6ㆍ4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성과가 양국 정부차원에서 처음으로 가시화되었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노태우대통령이 보낸 친서의 답신친서를 통해 「한소 양국 관계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하자」며 한국 정부대표단의 방소를 마슬류코프 제1부수상 명의로 초청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따라 오는 8월초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장관급)을 단장으로 하고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을 포함하는 관계부처 고위관계자들로 구성하는 방소 정부대표단을 파견키로 18일 결정했다. 노­고르비간의 친서교환및 이에따른 한소 정부레벨에서의 공식회담 개최는 양국 정상이 이미 합의한 수교원칙과 경제협력을 본격적으로 구체화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한소 양국의 상호 관계개선의 시각에는 기본적으로 수교와 경협이라는 두개의 목표를 두고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느냐는 데 대한 다소의 견해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경제협력을 가속화시키고 대소 투자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국 수교를 통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따라서 선수교야말로 양국 관계증진의 최단 지름길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소련측은 「양이 질을 변화시킨다」는 인식아래 한소 양국간의 활발한 경제교류 협력이 축적되어 갈 때 자연히 양국 관계정상화,즉 국교수립이 이뤄진다는 시각이다. 물론 양국간의 이러한 수교와 경협의 우선순위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양국 관계증진,정상화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만큼 그 괴리가 큰 것은 아니다. 한소 양국 정부대표단의 8월초 모스크바에서의 대좌에서 논의될 의제는 대충 양국수교ㆍ경협ㆍ통상증진ㆍ과학기술협력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수교문제와 관련,우리 정부는 가급적 연내수교를 목표로 모든 가능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노대통령이 「각료급사절단을 조속히 소련에 파견해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해 나가자」(6ㆍ9일자 친서)고 제의한 데 대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노대통령이 전하고 싶은 사항을 위해 필요한 어떤 인사를 대표단에 포함시켜도 좋다」(7ㆍ6일 답신친서)고 밝힌 것은 한국측의 본격적인 수교협상을 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답신친서에는 소련의 경제담당부수상이자 소련 국가경제 개발계획을 오랫동안 관장해왔던 마슬류코프 제1부수상을 한국대표단의 초청자로 지목했고 기본적으로는 「한국경제대표단」이라고 명시하고 있어 소련측이 경협에 우선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한소 정부대표들의 모스크바 대좌는 양국 수교를 타결하기 보다는 상호의 의중과 카드를 읽어보는 타진회담의 성격이 짙은 가운데 수교를 위해서는 한두차례의 회담이 서울과 모스크바를 오가며 더 있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교의 원칙 재확인,후속회담의 합의,양국 외무장관회담 개최원칙합의등 수교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성과는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구체적인 수교의정서 교환등은 양국 외무장관사이에 이뤄질 성격이라고 볼때 오는 9월 유엔등에서 최호중­셰바르드나제 한소 외무장관회담 개최가능성이 크며 아니면 10월쯤 양국 외무장관이 모스크바나 서울에서 공식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경협문제로 소련측은 상당한 비중으로 한국측에 자신들의 의중을 내보일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의 핵심측근이며 각료회의 제1부의장이자 경제담당부총리인 마슬류코프 제1부수상을 우리 정부대표단의 카운터 파트로 지목한 것이나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부터 그를 배석시켜 대한 창구로 일찌감치 점찍어 놓은데서도 고르비가 한국과의 경협에 얼마나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가를 입증하고 있다. 정부당국자는 소련이 정부차원에서 경협규모나 방법에 대해 한번도 우리측에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우리측의 복안을 일체 내비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소련측은 여러 경로를 통해 대퍅 50억달러 규모의 경제협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소련측이 소비재 부족에 상당한 곤경을 겪고 있고 상품대금결재수단이 어려운 점을 감안,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상품차관 방식으로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의 대소 투자 특히 목재등 자원개발(시베리아진출),소련의 첨단과학기술의 대한 이전및 생산과의 연계등도 심도있게 논의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우리측은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 등 경제관계 증진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수교가 급선무임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이 지난달 9일 비외교 경로인 신현확 삼성물산회장을 통해 친서를 보낸 데 대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소련전당대회(7월2∼13일)의 와중인 지난 6일 답신친서를 썼고 지난주 외교경로를 통해 사전에 노대통령에게 친서내용을 전달해왔으며 16일 외교행낭을 통해 친서문서가 우리측에 공식접수된 것은 비수교국가간에는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파격적인 사례이다. 이런 점등을 감안할 때 한소수교는 늦어도 연말까지는 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8월의 한소 정부간 회담은 9월초로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에도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한소 관계정상화는 장기적으로 남북한 관계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 ◎노대통령 친서 지난 6월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각하와의 회담이 우호적인 분위기속에서 상호유익하고 진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샌프란시스코회담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회담은 한소 양국간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모든 분야에 걸친 두 나라의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확대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전기가 되었음을 확신합니다. 본인은 동북아와 한반도 긴장완화,안정에 대한 각하의 관심이 높은 만큼 이를위한 소기의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간의 우의증진과 모든 분야에 걸친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각료급 사절단을 조속한 시일내에 한소에 파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사절단을 통해 관계증진에 필요한 협의를 하며 동시에 두나라 실무자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두 나라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고르바초프 답신 각하가 보내주신 친서에 대해 답신을 드립니다. 이번 기회를 빌려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6월 가진 각하와의 회담이 매우 유익했음을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본인은 각하께서 양국간의 지속적인 접촉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신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각하께서 동의하신다면 샌프란시스코회담에 배석했던 마스류코프 제1부수상으로 하여금 한국 경제대표단을 초청토록 지시하고자 합니다. 본인은 이 대표단에 각하께서 전하고 싶은 사항을 위해 필요한 어떠한 인사를 포함시켜도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산업구조 조정」 꾸준히 추진/요즘의 우리경제 동향을 보고

    ◎물가 안정ㆍ수출 촉진등 단기목표에 너무 집착 말길 경제를 보는 시각은 단면적이어서는 안된다. 오늘의 경제 모습은 어제와 내일을 연결하는 흐름속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86∼88년 3년 연속 12%를 넘는 고성장 중에서도 큰 폭의 경상수지흑자를 기록했던 우리 경제는 지난 해에 들어서면서 심상치 않은 증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소위 「경제난국」 혹은 「경제위기」의식이 대두된 것은 단순히 성장률이 7% 이하로 떨어진 그 자체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 수준의 성장은 아직도 세계적인 우등생이 되기에 족하며 실업이 크게 늘어난 것도 아니었다. 경제 위기의식의 근저를 이루고 있는 중요한 하나는 수출부진과 그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에 있었던 것 같다. 85년 가을 이후 일본이나 대만은 우리보다 더 큰 폭으로 환율이 절상되었으나 우리가 지난해 기록했던 바와 같은 5%를 넘는 수출물량의 감소를 경험하지는 않았다. 더 말할 것 없이 민주화를 계기로 한 과도한 임금인상이 환율절상에 가세하여 수출경쟁력을 결정적으로 약화시킨데 기인한 것이다.문제는 쉽게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데 있었다. 저마다 주장하는 자기몫 찾기가 과연 진정될 것인지,기술개발과 설비투자를 바탕으로 얼마나 빠른 수출구조조정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인지 시계는 극히 흐리기만 했다. 스스로의 투자 「마인드」 저상을 볼모로 「재테크」에 열심인채 으레 그래왔듯 정부지원만을 요구하는 기업가들은 도무지 미덥지가 못했다. 금년에 들어서는 노사분규와 임금인상요구가 크게 완화되는가 했으나 집세를 비롯한 물가불안이 서민생활을 압박하고 있다. 그간의 임금상승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근로시간의 감축과 근로윤리의 해이는 노동생산성의 저조를 가져와 물가를 더욱 부추겼다. 금융실명제 유보와 토지공개념도입을 비웃는 듯한 증시침체와 집세ㆍ땅값의 상승은 정부정책의 일관성과 신뢰감을 크게 손상시켰다. 근로자ㆍ기업가ㆍ정부,그 누구도 이제까지 이룩한 경제기적의 일역이기를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 수출이 한두해 부진하고 인플레가 두자리 숫자가 된다고 무슨 큰일날 일이냐고 반문하는 이도 없지 않다. 지나치게 높은 우리경제의 수출비중을 낮춘 계기가 되어 오히려 다행이 아니냐는 이야기다. 그러나 상품수출의 GNP비중이 87년 36%에서 불과 3년사이에 28%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자연스런 조정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수출능력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줄 뿐 아니라 산업효율의 「바로미터」이며 거시정책의 왜곡여부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따라서 수출과 내수가 균형적인 성장을 보일때만 건실한 경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가불안을 경계해야 하는 것은 70년대 후반의 경험으로 자명하다 하겠다. 인플레는 저축을 위축시키고 가진자를 중심으로 인플레 이익추구에 혈안이 되게한다. 통상환율은 고평가되어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금융의 긴축과 완화가 반복되면서 성장잠재력은 잠식된다. 우리 경제가 당면한 이들 도전과 명제를 염두에 둘때 최근의 경제는 과연 어떠한가. 소비와 건설이 과열기미를 보이면서 상반기중 10%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이 다소나마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매우 반가운 현상이다. 4월까지만도 전년수준을 유지하던 명목수출이 5∼6월에는 5% 가까운 증가세로 반전되었다. 그러나 이 두달간 수출신용장 증가는 1%미만에 그치고 있어 수출이 분명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가는 어떤가. 금년 5개월간 6.7%가 상승했던 소비자물가는 6월에는 0.6%의 상승에 그쳐 상반기중 7.4%의 인플레를 기록했다. 6월중 물가상승의 둔화 역시 계절적 요인에다 일반미ㆍ육류 등에 대한 정부의 수급대책에 힘입은 바 커서 인플레 기세가 분명히 꺾였다고 보기는 이른 것 같다. 이렇게 볼때 물가안정에 역점을 두면서 우리 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현재의 정책기조는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4월의 종합대책에서도 기술개발과 제조업 설비투자의 촉진을 통한 수출의 구조적 경쟁력 회복에 우선순위가 주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하반기 경제운용에서 물가안정에 역점을 두고 소비와 건설 등 과열을 보이고 있는 내수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은 바른 방향이다. 다만 지나치게 목표에 집착하여 경제에 주름살을 지우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물가를 한자리수에 묶어 두겠다는 것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표명으로 인플레 심리를 진정시키는데는 다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인플레는 상당분이 과거 1∼2년간에 축적되어온 물가압력이 현재화되고 있는 것일 뿐이다. 그 압력을 물리적인 힘으로 막는 것은 조만간 더 큰 힘으로의 반동을 예상하게 할 뿐이다. 통화ㆍ재정ㆍ환율 등 거시정책도 단기적인 물가안정에는 큰 도움이 되기 어렵다. 금융시장 상황을 도외시한 무리한 통화긴축은 모처럼 살아나는 기업투자를 위축시키고 불건전한 금융관행만 조장할 뿐 아니라 물가안정 효과는 긴 시차를 두고서야 나타난다. 재정도 그 나름의 기능을 외면한 채 언제까지 통화환수만 강요할 수는 없다. 물가안정만을 겨냥하여 환율을 왜곡시킬 수 없음은 더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서둔다고 반드시 될 일이 아니다. 적어도 2년 정도의 기간을 설정하여 모든 거시ㆍ미시 정책수단을 일관되게 동원하는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부문별로 과욕을 버리고 현실적이고 무리가적은 범위내에서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국민들의 신뢰와 협조를 얻을 수가 있다. 금년 첫 4개월에도 근로자들의 실제 임금은 22%가 상승했다. 오늘의 물가불안은 결국 우리들 모두의 분에 넘는 자기몫 요구의 결과이다. 경제팀,그것도 불과 몇달전에 출범한 경제팀에게만 책임을 지울 수는 없는 것이다. 경제가 다소나마 호전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는 이 때에 근로자ㆍ농민ㆍ기업가ㆍ소비자ㆍ정부 모두의 자제와 분발과 새로운 의욕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하겠다.
  • 추예편성 논란의 기본적 시각/최광(기고)

    ◎“재정의 물가영향 과대평가 말자”/요즘 인플레는 투기서 비롯… 복지 눈돌려야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을 놓고 추경의 당위성과 그 규모에 대해 정치권에서 논의가 진행중이나 문제의 핵심에 대해 인식이 잘못되고 있음이 눈에 보인다. 추경이 편성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편성될 경우 그 규모에 대한 해답은 우리의 경제와 재정을 보는 각자의 시각에 따라 다를 것이다. 예산당국이나 정치권이 추경예산 편성과 관련하여 고민하고 걱정하는 바는 한편으로 물가안정과 관련한 재정팽창 억제의 요구와 다른 한편으로 분출하는 복지욕구의 충족과 교통·환경·기술개발 등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에 관련된 재정팽창의 필요성이라는 상충된 갈림길에서의 정책진로의 선택으로 요약될 수 있다. 물가안정의 기틀이 크게 흔들리는 오늘날 물가상승을 국민과 정책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인플레의 심각성이 크면 클수록 물가상승의 원인에 대해 정확한 규명이 선행되어야 하고 규명된 원인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정책수단을 제대로 동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정인플레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입장이 이해가 되기는 하나 우리 재정의 실상,그리고 재정과 인플레의 상호관계에 대해 분석적 통찰력이 다소 미흡하다고 판단된다. 본예산이든 추경예산이든 물가문제의 심각성을 전제로 할 때 예산의 규모와 내용은 첫째,재정팽창이 물가상승에 어느 정도 어떻게 기여하느냐 하는 것과 둘째,재정의 역할이 무엇이냐 하는 것에 대한 정확한 분석에 따라 결정되어져야 한다. 요즈음 인플레의 주된 원인이 부동산 투기,농산물 가격의 상승,통화증발,그리고 각종 억제된 관리가격의 상승이라 볼 때 재정긴축으로 인플레에 대응하는 것은 원인적 처방에서 잘못된 것이므로 재정운용을 위해서도,인플레 억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인플레의 원인을 분명히 파악하여 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정책수단을 동원하지 않고 문제발생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재정이 자체의 본질적 역할을 희생해야 한다는 것은 단순히 큰 문제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민복지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모든 경제정책에 있어서 어떤부문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당해문제가 발생한 부문에서 문제의 해결을 꾀하거나 문제의 심각성을 약화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볼 때 최근의 물가상승과 추경예산의 편성자체나 그 규모를 직접적으로 관련시키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 판단된다. 왜냐하면 최근의 물가상승이 정부재정 운용과는 하등의 관계없이 초래되었기 때문이다. 한 나라 경제의 건전성 또는 국민복지의 수준은 물가안정,고용증대,경제성장 공평분배 등 제반 정책목표의 총체적 균형적 달성에 의해서 결정된다. 따라서 물가안정등 여러가지 정책목표를 총체적으로 고려하여 예산이 편성되어야지 물가만에 초점을 맞추거나 마치 예산규모의 팽창억제 자체가 정책목표인 양 인식되어서는 곤란하다. 환경문제,교통문제,물문제,농촌문제,지역간 균형개발 문제 등등 수없이 많은 문제가 재정을 통해 해결되어야 하는데 이들 문제를 미해결의 장으로 남겨놓기 보다는 새로운 세부담이나 이미 징수된 세계잉여금을 재원으로 이들 문제를 해결하여 개개인이 쾌적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함은 물론 국민경제도 활성화하는 적극적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재정긴축이 물가안정을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논리가 재정팽창을 지지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져서는 안된다. 정치권에서 예산심의를 정치적 상황과 연결시키는 것은 국민 어느 누구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못하며 보다 중요한 것은 예산심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출의 내용을 제대로 따지는 것이다. 예산정책의 논의는 국민복지의 증대라는 관점에서 세출의 내용중에 낭비적인 것이 없는가. 불요불급한 것이 없는가. 각 항목간에 우선순위의 책정이 제대로 되어 있는가 등에 초점이 맞추어져야지 예산규모의 증가율이 한자리 숫자이니 아니니,증가율이 전년도 보다 높은지 낮은지,추경을 정기국회에서만 편성하는지 또는 추경이 편성이 되어야 하는지 등의 시각에서는 탈피해야 한다. 추결을 심의하고 있는 국회의원 제위들께 당부하고 싶은 것은 예산심의를 제대로 하는 것이,그리고 결산과정에서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 국정감사보다 훨씬더 유효한 정부견제수단이라는 점을 인식하여 예산심의에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입하여 국민이 낸 세금이 제대로 사용되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재정운용을 어렵게 하는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는 국민들이 정부에 대해 갖는 기대의 이중성이다. 국민들은 튼튼한 국방,교육기회의 확충,각종 복지제도의 도입,사회간접자본의 확충 등 재정을 통한 공공서비스의 확대를 요구하면서 공공부문의 규모가 지나치게 팽창되어 있으며 조세부담이 과중하며 정부가 필요이상으로 민간부문의 의사결정에 개입한다고 매도하고 있다. 정부가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요술방망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 이러한 기대의 이중성은 정책결정에 혼란을 초래하므로 지양되어야 한다. 정부가 해야 할 일 중 중요한 것은 공공부문내에 만연되어 있는 비능률과 비리를 제거하는 것이다. 예산운용을 통해서 정부의 비능률과 비리가 제거될 여지는 크지 않으나 기업이 살아남기 위하여 소비자의 선호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며 자체의 비능률 제거에 철저한 것과 마찬가지로 정부도 국민의 선호와 의식변화,그리고 국민경제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신하며 자체 혁신에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전제될 때만이 국민의 재정운용에 대한 신뢰가 고양될 것이다.〈외대교수·경제학〉
  • 에어컨 1도 낮추면 “20% 절전”/여름철 가전제품 사용요령

    ◎용량의 60%만 음식물 채워야 냉장고/약풍이 강풍보다 60% 덜 소모 선풍기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닥친다는 기상예보다. 따라서 선풍기ㆍ에어컨ㆍ냉장고 등 여름철에 많이 쓰는 전기제품이 바쁘게 돌아가고 전기소비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 전기소비형태를 보면 겨울보다 여름철에 많이 쓰는 선진국형이 된지도 오래다. 한전은 벌써부터 순간적으로 전기사용량이 폭증,자칫하다가는 전기공급이 모자라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더구나 주거 밀집지역인 서울 강남일대 아파트단지에는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해놓은 집은 물론 전기사우나까지 설치한 집도 있어 올여름 전기사용량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질 것같다. 전기는 석유나 석탄 등 1차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하는 2차에너지.사용이 편리한 대신 1차에너지열량의 40%남짓밖에 전기로 바꿀 수 없다는데에도 전기를 더욱 아껴야할 이유가 있다. 사용빈도가 높은 여름철 가전제품의 절전방법을 알아본다. ▷냉장고◁ 가족수에 알맞는 용량을 고르는 것이 좋다. 전기요금이 높지않다보니 덮어높고 3백ℓ이상 대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2백ℓ보다 30%이상 전력소모가 많아 바람직하지 않다. 4인가족을 기준할 때 2백∼2백50ℓ짜리가 적합하다. 또 문은 자주 여닫지 말고 열려있는 시간을 가능한 짧게해야 한다. 냉장고 안의 음식물도 너무 가득 채우면 찬 공기가 순환되지 않아 전력소모가 많아진다. 60%만 채우는 것이 좋다. 냉장고를 설치할 때는 벽에서 10여㎝정도 띄우고 윗면도 천장에서 30㎝이상 띄워야 한다. 냉장실의 온도는 4도가 적당하며 주위 온도를 낮게 해주는 것이 좋다. 주위온도가 10도 정도 낮으면 소비전력은 10∼20% 절약되기 때문이다. 냉장고 뒷면의 검은 코일은 항상 깨끗이 닦아주어야 하며 1백v와 2백20v 겸용일 때는 2백20v로 사용하는 것이 절전에 도움이 된다. ▷세탁기◁ 세탁물은 섬유의 종류,더러워진 정도,유색물과 흰색 등으로 미리 분류해 한꺼번에 모아서 세탁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물의 온도는 손을 넣어 따뜻하다고 느껴지는 40도 정도가 때도 잘 빠지고 섬유도 상하지 않는다. 특히 많이 더러워진 세탁물은 먼저 손세탁을 한번한뒤 세탁기에 넣는 것이 능률적이다. 세탁은 10분 정도면 족하며 그 이상을 한다고 깨끗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섬유만 손상될 뿐이다. 탈수시간은 5∼7분 정도면 충분하며 화학섬유ㆍ견직물ㆍ모직물 등 섬세한 섬유는 4∼6분 정도가 알맞다. ▷선풍기◁ 선풍기 바람을 2시간이상 쐬면 몸에 해롭다. 계속 사용할 경우에는 10∼20분 정도 정지시켰다가 다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쾌적한 풍속은 매초 3m정도의 미풍이며 선풍기에서 1∼2m 떨어져 있어야 한다. 강ㆍ중ㆍ약의 조절에 따라 전력소모는 30%이상 차이가 난다. 사용할 때는 반드시 방문을 열어 놓아야 하며 잠잘 때는 타임스위치를 작동시켜 저절로 꺼지게 해야 한다. ▷에어컨◁ 에어컨의 소비전력은 선풍기보다 30배 정도 많으므로 가급적 사용횟수와 시간을 줄여야 한다. 실내온도가 26도이상일 때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바깥온도와는 5도정도 차이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실내의 냉방온도를 1도만 높게 하면 약 20%의 전력이 절약된다. 단열이잘되어 있는 장소에서는 단열이 되지 않은 장소보다 30∼40%이상 절전효과가 있으므로 사용전 단열공사를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때 바람직하다. 때문에 냉방운전중에는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쳐주는 것이 좋으며 때때로 외부공기가 들어올수 있도록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 에어컨은 제작때 2백20v전용이므로 에어컨을 구입,사용하려면 1백v 가정의 경우 한전에 의뢰해 승압공사를 마쳐야 한다.
  • “농산물이 물가상승 주범 아니다”/농림수산부

    ◎“통계 기준ㆍ지수 계산방식에 문제 실제보다 25% 정도나 과대평가”/“92년에 「기준치」재조정”기획원 농산물이 과연 물가상승의 주범인가. 경제기획원이 올해 이례적인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은 농축수산물값의 폭등에 있다고 밝힌데 이어 농림수산부는 2일 농산물값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나 이는 물가통계 작성의 기준과 비교시점과 관련된 것으로 이같은 통계기준이 바뀔 경우 농산물값이 전체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낮아진다고 밝혔다. 농림수산부의 국장급 및 과장급 관리 10여명은 2일 이례적으로 경제기획원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행 소비자물가의 가중치가 5년마다 바뀜에 따라 농축산물의 가중치가 실제보다 과대평가 되는 등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어 물가지수 계산방식을 고쳐야 된다고 밝혔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소비자물가 품목별 가중치는 농수산물이 2백69.7,공산품 3백3.5,공공요금 2백15,개인서비스 50.7,기타 1백61.1로 합계 1천이며 지난 85년의 가계지출 품목별 구성비를 근거로 작성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 5년동안 가계의 소득증가와 이로 인한 소비자들의 기호변화 등으로 공산품 및 개인서비스 부문의 가계지출비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농수산물등 1차산품에 대한 가계지출비율은 매년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등 가계지출구조가 바뀌고 있으나 물가지수가중치의 매 5년 경신원칙에 따라 이같은 가계지출 구조변화를 반영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축수산물의 가격상승이 전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실제이상으로 과대평가되고 있는데 비해 공산품가격과 개인서비스요금 인상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과소평가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농축수산물의 가중치는 85년을 기준으로 작성된 2백69.7을 그대로 사용함에 따라 24.8%가량 실제보다 과대평가되고 있으며 이를 시정하기 위해서는 농수산물의 가중치를 207로 낮춰야 할것으로 지적됐다. 물가통계를 관장하고 있는 경제기획원 관계자는 이같은 농림수산부측 주장에 대해 『물가지수의 품목별 가중치를 가계지출비율에 따라 매년 수정하는 것은 통계상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고 『5년마다 조정하는원칙에 따라 내년중에 가계지출구조를 조사,오는 92년부터 수정된 가중치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아파트분양가 자율화 당분간 안해”/28일 본회의(의정중계)

    ◎초토세등 실시때 조세저항 대책 있나 질문/농산물의 서리등 냉해 정부예산 지원 답변 ◇김봉욱의원(평민)=1ㆍ4분기의 10.3% 고속성장은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과소비와 건설 등 특정부문의 과열경기에 따른 기형적 성장이다. 금융실명제를 기업의욕상실의 주범으로 몰아 유보시킨 것은 6공화국의 집권기간 동안에는 이를 실시할 뜻이 없다는 말인가. 91년까지 완전 금융실명제를 전제로 해 일정이 잡힌 자본자유화 계획을 일정대로 추진할 것인가. 물가억제를 위해 재벌에 나가 있는 모든 정책금융을 회수하고 90년 예산을 절약집행하며 추경예산 편성을 철회할 의사는 없는가. 쇠고기 수입시 베이스쿼타제를 폐지하고 장ㆍ단기적인 축산진흥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국내 기업들이 공산권에 상품을 수출하고 대금을 받지 못한 금액을 국가별ㆍ업체별로 밝혀라. ◇신상식의원(민자)=올 하반기부터 토지초과이득세법등 토지공개념관련법안이 한꺼번에 적용될 경우 갑작스러운 세부담증가로 인한 극심한 조세저항이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원활한 토지공급확대를 위해 산지개발 및 간척에 의한 해안매립과 관련한 인허가 업무를 지방자치단체에 이관토록 해야한다. 임대주택을 대량공급하기 위해 주택임대업을 기업화시키고 민간소액자본가들의 임대업참여를 촉진키위해 세제 및 금융지원 등을 포함한 주택임대업육성법을 제정해야 한다. 민간주택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저당권유동화제도를 도입하고 보증보험제도를 신설할 용의는. 농수산물가격보장과 안정된 영농기반을 조성할 새로운 정책대안을 제시하라. 중질유분해 시설의 투자를 유인키 위해 현행유가관리제도를 전면 개선할 용의는. ◇박지원의원(민자)=GATT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합의사항이 이행될 경우 농업지원 정책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는데 이에 대한 정부대책은. 남북한간에 잉여농산물의 상호교역을 추진할 용의는. 농촌생활 환경개선을 위한 범국민적 지원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정부가 발표한 92년까지 농안기금 1조원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 계획을 밝혀라. 고가 또는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시 고율의 소비세를 부과하여 일정분을 농어촌 개발기금으로 전용해야 한다. 과잉생산되고 있는 우유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대책은. 농수산물 수출증대를 위해 농수산 유통공사와는 별도로 농수산물 수출업무 및 수출정보 지원을 강화할 새로운 정부투자 기관을 신설할 용의는. 농어민 연금제도와 농작물 보험제도를 조속히 실시할 용의는. ◇강영훈 국무총리=금융실명제는 주위여건이 성숙되지 못한 상태에서 이를 추진할 경우 더 큰 부작용이 예상돼 유보했으나 경제민주화 및 형평달성이라는 목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완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남북한경제교류의 확대를 위해 지난 88년 10월 남북물자교역 지침을 마련했으나 북한의 소극적인 태도 등으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족공동체라는 시각에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확대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법에 따라 92년까지 매년 3천7백억원씩 투입토록돼 있는 만큼 이를 농촌교육시설 및 교사자질향상 등을 위해 집중 투자,도농간의 교육시설 격차 등을 줄여나가겠다. ◇이승윤부총리=상반기중 물가가 7%대로 상승한 이유는 2∼3년간 누적된 물가상승요인이 한꺼번에 폭발한데다 소비성향이 급격히 증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전력 17.4%,쇠고기 21.5%,냉장고 1백10.8%,통조림 2백9%로 소비량이 늘어났다. 금년도 중소기업 도산율은 1만9천9백27개 사업장중 67개업체가 폐업,0.08%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47개 업체가 폐업,도산율 0.07%보다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정상조업률은 지난해의 84.1%에 비해 금년에는 86.8%로 늘어났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정이 타결될 경우 서비스ㆍ농수산물의 개방에 따른 문제점도 있으나 우리 경제가 세계경제에 보다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최근 농촌의 부채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상회하고 있으나 자산증가율이 부채증가율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 콩ㆍ옥수수ㆍ감자에 대한 수매가 및 수매량 결정은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콩과 옥수수의 수입개방에 따른 수매차액을 보상하려면 최소한 1천억원이상이 소요된다. ◇정영의 재무장관=상속세 및 증여세에 대한 세수비중을 높이기 위해 재산의 사전분산ㆍ시효제도를 악용한 조세회피를 방지하는 수단으로 상속ㆍ증여세의 시효기간을 현행 5년에서 상당기간 늘리는 세법개정을 검토하겠다. 또 고액재산소유자에 대한 개인별재산관리로 세무관리능력을 강화하겠다. 고가의 사치성 소비재 수입시 관세율인상이나 특별소비세를 인상하는 방안은 전자제품 및 자동차 등 우리의 주종 수출품에 대한 통상마찰을 야기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 ◇강보성 농림수산장관=현재 소 사육마리수는 2백5만마리인데 쇠고기자급률을 60%선으로 유지하는 선에서 소비증가에 따라 제한적 증식정책을 펴나가겠다. 풍수해 뿐만 아니라 서리 우박 냉해 등에 의한 피해도 정부예산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관계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 현재 분유의 재고물량은 1만5천t인데 낙농가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분유 3천t과 버터 2천t을 수출해 우유수급조절에 만전을 기하겠다. ◇박필수 상공장관=대기업에 경제력 집중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소기업은 기술집약산업 위주로 육성하겠다.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은 지난 84년 총수출 가운데 25%였으나 올해엔 42%로 비중이 늘고 있다. 기술개발과 자동화 설비등을 늘리고 중소기업의 정보취약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희일 동자장관=경질유 소비가 급증해 중질유 분해시설을 늘리기 위해 87년이후 석유사업기금중 8백여억원을 지정,세제혜택을 주는등 지원하겠다. ◇권영각 건설장관=건설경기 활황으로 일부 건자재 품귀현상이 있으며 특히 시멘트는 1백만t의 공급이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불요불급한 사치성 건축을 9월말까지 제한하고 하반기 공급을 늘리는등 대책을 강구하겠다. 현대건설의 서산매립지는 지난 84년 준공업단지 건설목적으로 허가,지난 87년 석유화학단지로 변경 신청해 인가했다. 매립사업 완료전 사전변경허가 하도록 돼 있어 행정상하자는 없으나 사전착공등 위반사례가 발견되면 엄격히 처리하겠다. 재벌들의 무허가 건축은 서민과 함께 엄격하고 공평히 처리하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산지개발 계획은 이미 추진중이며 해양매립도 12월말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서민주택규모 이상의 분양가 자율결정은 기업의 나대지 확보 경쟁으로 택지 및 주택가격 상승등이 우려된다. 주택 수급이 안정되어 부작용이 없을때 자율화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저소득층 주택난 해소를 위해 민간임대주택 건설을 기업화시키는 등 제도적장치를 마련하는 내용의 임대주택 건설 촉진법을 활용하겠다.
  • 왜곡된 환율구조… 시장경제완 먼 거리(차동세의 경제기행 소련:상)

    ◎초라한 주택… 매점엔 상품 동나 텅비어/생활정도로 본 1인소득은 2천불선 최근 20일 동안 소련 동독 체코 헝가리등 동구권국가들을 돌아 볼 기회를 가졌다. 한창 변혁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는 이들 사회주의국가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고,어떤 애로에 봉착해 있으며,어떤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번 방문기간중에 많은 곳을 돌아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우선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인상부터 얘기한다면 대부분이 정부기관의 간부들이거나 학자들이라 그런지 대단히 예의바르고 친절하게,그리고 진심으로 환영하며 우리일행을 맞아주었다.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와 친절 덕분에 여러가지 제도와 관행의 차이에서 나오는 불편한 점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보람있는 여행이 될 수 있었다. 제도가 사람의 근본을 바꾸어 놓지는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다소 안심 되기도 하였다. 솔직히 말해 소련에 대해서는 평소 별로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김일성을 도와 6ㆍ25때 우리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었고,근래에 와서도 KAL기를 폭파하는등 우리와는 명백한 적대관계에 있어 왔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그들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우리의 「북방정책」이 맞아 떨어져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마음속의 응어리가 다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래서 소련행 비행기에 올라 앉아 있을 때는 세상 참 많이 변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국과 대등한 군사대국으로서 막강한 힘을 행사해 온 소련에 대해서는 궁금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호기심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우선 소련에서는 무엇보다도 1917년 레닌이 공산혁명에 성공한 이후 1960년대에 이르기까지 팽창주의원칙을 고수해 혁명을 세계각국에 수출해온 공산주의 종주국으로서 지금은 왜 상상을 초월하는 급격한 체제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나 하는 점과,과연 앞으로 소련은 어떻게 될 것이며 공산주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 가장 궁금한 사항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얻는 데는 결코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않았다. 비행기가 모스크바 공항근처에까지 왔을때 위에서 내려다 본 소련의 모습은 결코 미국ㆍ영국 혹은 일본과 같은 서방선진국의 상공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 아니었다. 길에 다니는 자동차수도 너무나 적을뿐만 아니라 주택들과 농장들도 초라하고 볼품 없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모스크바 국제공항으로 들어갔을 때 공항청사며 기타 시설들이 형편없이 초라한 것을 보고 소련경제의 심각함을 금세 실감할 수 있었다.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길 양옆의 많은 집들이 마치 오래전에 버려진 폐허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깨끗하게 단장된 건물이라고는 멀리 보이는 크렘린궁과 몇몇 공공건물 뿐이었다. 지은지가 별로 오래된 것 같지 않은 고층 아파트들마저도 베란다등이 부서진채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인간이 사유물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저토록 냉담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하고 새삼 실망감 비슷한 것을 느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모스크바 최고급 호텔이라고 하나 숙박비면에서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점을 빼고는 호텔의 시설이나 방안의 집기등은우리나라 최고급 호텔에 비길바가 못되었다. 특히 타월ㆍ비누ㆍ휴지 등은 질도 아주 낮은 것이었고 공급도 충분하지 못하였다. 모스크바 시내에는 우리나라의 명동이나 혹은 강남같은 다운타운이 없다. 경비가 삼엄한 금빛 크렘린궁 주변의 시내 중심지에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대부분이 관광객이었고 모스크바 시민들이 쇼핑을 위해 북적거리는 그런 곳은 아니었다. 소비재를 파는 상점마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사기위해 긴 줄을 서 있었기 때문에 안에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어쩌다 줄이 없는 상점이 있어 들어가 보았더니 무지하게 큰 닭 몇마리가 있을 뿐 그 안에서도 야채코너에서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그리고는 텅빈 매장 뿐이었다. 소련의 1인당 국민소득은 발표하는 기관에 따라 커다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소련정부에서 5천달러 정도로 발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미국의 CIA는 9천달러 정도로 발표하고 있다. 사실 공산국가들의 국민소득을 계산하기란 물속에 있는 물고기를 세는 것 보다 더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가격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환율도 일정하지가 않으며 물량에 관한 통계도 명백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소련의 공항 주택 도로 전화 상점 상품 그리고 길에 다니는 사람들의 단편적인 모습을 보고 필자가 직감적으로 느낀 소련의 1인당 국민소득은 잘해야 2천달러 정도에 이를 것 같았다.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군사시설이라든지 군수품 등을 고려하면 국민소득은 그보다 크게 높아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국민생활의 윤택함을 나타내는 지표로서의 국민소득은 최후진국 수준을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소련경제가 얼마나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는가는 무엇보다도 환율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소련의 공식환율은 1달러에 0ㆍ6루블이다. 그러나 관광객에게 외화를 바꾸어 주는 환율은 1달러에 6루블이다. 그리고 암시장에서의 환율은 1달러에 15∼20루블이다. 그러니 공식환율로 거래를 해야 하는 상품수출입이 제대로 이루어질리가 없으며 시장경제에서와 같은 상품의 가격체계가 형성될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소련에서는 길거리에서 거지들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나 동시에 활기차고 유쾌하게 웃는 사람들의 모습도 찾아보기 어렵다. 무엇이 소련사람들을 저렇게 침울하고 웃음을 잃은 모습으로 만드는 요인일까 생각할때 정치란 것과 사회제도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볼쇼이극장에서 본 감명깊은 오페라에서,각종 기술연구소들이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기초기술,그리고 모스크바대학의 웅장한 모습에서 소련의 문화적 기술적 저력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적인 제도 공산주의의 실험장이 됨으로써 너무나 값비싼 희생을 치렀지만 앞으로 개혁이 왼전히 뿌리내리는 경우 소련은 다시 세계무대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성장우선」에 물가안정 “흔들”/이승윤경제팀 100일의 공과

    ◎내주 발표될 “내수안정 주력”에 큰 관심/「한자리수」실현 여부가 롱런의 갈림길 이승윤경제팀이 26일로 취임 1백일을 맞는다. 우리 경제가 성장잠재력을 잃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가운데 전임 조순팀의 뒤를 이어 출범한 새 경제팀에는 자연스럽게 「성장호」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이부총리도 취임 초기에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러한 취임초의 다짐에 어긋나지 않게 3개월여의 짧은 기간동안 성장목표를 향해 전력투구 했다. 최근의 주요 경제지표들은 그의 다짐이 상당한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새 경제팀이 추진하고 있는 성장위주 정책은 예상했던 대로 「9년만의 고물가시대 재진입」이라는 또다른 화근을 불러들이고 있다. 「3ㆍ17」개각으로 출범한 이승윤경제팀은 출범하자마자 침체된 제조업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킴으로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나온 첫 작품이 「4ㆍ4 경제활성화 종합대책」이다. 이 대책은 금융실명제의 무기한 연기와 기업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을 골자로한 것이었다. 이 가운데 금융실명제는 전임 조순팀이 경제적 불형평을 바로 잡기위해 추진했던 제도개혁의 핵심과제중 하나였다. 그러나 금융실명제는 추진과정에서 재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전면실시,단계적 실시,전면유보 등으로 각계의 의견이 엇갈려 논란의 대상이 됐던 부분이다. 특히 재계는 이 제도가 예정대로 실시될 경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될 것이라는 이유를 내세웠다. 「4ㆍ4대책」에 포함된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특별설비자금을 1조원 증액한 부분이다. 이부총리는 이 대책을 통해 두개의 큰 「선물」을 기업에 제공한 셈이다. 그의 성장위주정책 성향을 잘 보여준 대목이다. 이부총리는 이어 등기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4ㆍ13부동산투기억제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4ㆍ4대책」이 기업의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여내는 데 성공을 거둔 반면 「4ㆍ13」대책은 부동산투기를 잡는데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했다. 「선성장ㆍ후분배」 「주성장ㆍ종안정」으로 요약되는 그의 정책성향으로 보아 기업이 토지를 과다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투기억제를 강력히 추진해 나가지는 못하리라는 예상을 낳게 했던 것이 「4ㆍ13」대책의 실패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기업쪽에 비료를 듬뿍 부어주기에 앞서 투기와 인플레기대심리라는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했다』는 정책수순의 오류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투기억제 문제는 청와대의 직접개입에 의해 기업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자진매각하는 형식을 밟는 「5ㆍ8특별보완대책」으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재벌기업들은 「5ㆍ8대책」에 대해 협조함으로써 투기문제로 코너에 몰려있던 이승윤팀이 「4ㆍ4대책」을 통해 베푼 「선물」에 보답하게 되는 셈이다. 연간으로 10%를 상회하는 고물가는 경제의 안정기반을 무너뜨려 성장쪽의 실적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고있다. 경제를 건축공사에 비유한다면 안정은 기초공사이고 성장은 그 위에 올라서는 건물이다. 기초공사가 튼튼하지 못하면 아무리 번듯한 고층건물을 지어봐야 곧붕괴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가안정을 중시하는 안정론자들 가운데는 이부총리의 성장위주 정책에 대해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고 있다』고 혹평하는 학자들도 적지 않다. 이부총리가 이끄는 「성장호」는 출범 1백일을 맞는 시점에서 전면적인 항로수정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부총리는 이같은 상황변화를 감안한 하반기 경제운용 대책을 내주초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대책은 과소비와 건설경기 억제를 위한 재정과 통화쪽의 일부 정책수단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내수진정에 주력함으로써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균형을 이룩하는데 정책의 주안점이 두어질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러나 인플레심리를 잡기위해서는 성장위주의 정책구상에서 탈피해 강력한 안정책 처방이 절실히 요청되는 상황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물가안정대책을 놓고 경제기획원과 건설부ㆍ농수산부등 새 경제팀 내부에 부처간 이해대립으로 협조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승윤팀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구야당정치인 출신이 장관을 맡고 있는 농림수산부의 경우에는 이부총리의 조정능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 새 경제팀은 한자리 물가달성여부에 진퇴를 함께 걸어야 할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되새겨야 할 것같다.
  • 우려되는 에너지 과소비(사설)

    과소비현상이 에너지부문에까지 확산되자 정부가 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동력자원부가 마련하여 관계부처간 협의에 들어간 이 방안을 보면 등유가격과 전기료등 에너지가격을 성수기와 비성수기로 나누어 차등화하고 휘발유부가세를 신설하며 신도시나 공업단지에 지역난방 또는 열병합발전소의 건설을 적극 권장하는 것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세계적인 저유가시대를 맞아 한동안 잠잠하던 에너지소비문제가 주요 현안과제로 부상한 것은 현재의 소비추세를 그대로 방치하면 에너지파동이 예견될 정도로 과소비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류 소비는 87년부터 89년까지 3년동안 연평균 12.2%씩 증가하여 왔다. 이는 오일쇼크 직후인 81∼85년의 연평균 증가율 0.2%에 비해서 가공할 만한 증가세이다. 더구나 지난해 14.6%의 증가율을 보였던 석유소비 증가율이 올들어 1ㆍ4분기에는 21.6%로 급증함으로써 과소비현상이 초래되었다. 전기소비 증가율도 올들어 17.4%로 급증하였다. 이 추세대로 나가면 내년에는 제한송전이 불가피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 절약시책이 강구되고 있으나 그 대책들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이다.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에서의 에너지문제는 절약차원이 아니고 화급한 과소비 추방이다. 이 과소비를 시정하면서 에너지 바로쓰기 운동이 추진되어져야 하고 이것이 성공한 다음에야 절약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도가 높고 다각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에너지 절약에 국한하기 보다는 우리 경제의 과제인 과소비 추방의 관점에서 시책이 마련되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책의 비중은 완급을 가려 과소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부문에 두어져야 한다. 최근 과소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부문은 수송용 상업용 가정용이다. 이 부문은 소비부문이다. 생산부문이 아닌 소비부문에서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고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수송용분야의 휘발유 소비 증가율은 30%선으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동자부가 수송부문의 에너지 소비억제를 위하여 자동차세 대신 휘발유부가세로 전환하겠다는 데 대하여 여러가지 반대의견이 있으나 과소비 추방의 관점에서 추진되어야 할 시책으로 여겨진다. 물론 휘발유부가세로의 전환은 자동차세가 지방세인 데 비하여 휘발유부가세는 국세이고 현재 휘발유에 특별소비세가 부가되고 있어 조세체계상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또 소비자들의 부담증가에 의한 조세저항 또는 사회적 마찰이 예견되기는 한다. 그러나 과소비라는 망국적 풍조를 시정하고 석유수입에 의한 막대한 외화낭비를 차단하기 위하여 절실히 필요한 조치라 생각한다. 또한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는 호화 유흥업소와 서비스업체를 비롯한 상업용의 에너지 소비에 대한 차등요금제를 강화하고 에너지를 지나치게 쓰고 있는 가계에 대해서도 부담을 늘리는 것이 옳다. 다소간의 무리수와 부작용이 예견된다 하더라도 과소비 추방의 대국적 차원에서 보다 강력한 소비억제시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 과소비에 밀리는 「성장론」/염주영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있다. 솜씨가 서투른 사람이 일을 크게 벌여 놓았다가 제대로 마무리하지도 못하고 일을 그르치고 마는 경우를 지칭하는 말이다. 요즘 우리 경제가 그런 모양이 아닌가 싶다. 우리 경제는 안정성장의 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한 지난 82년부터 작년까지 8년동안 연평균 10.1%의 고도성장을 지속해 왔다. 물가상승률은 이 기간동안 연평균 4%이내로 유지돼 고도성장을 더욱 값진 것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다. 물가는 상반기중에 이미 7%선을 뛰어 넘었고 국제수지는 4년만에 다시 적자로 후퇴하고 있다. 조순 전부총리의 「안정론」에 맞서 「성장론」의 기치를 높이 치켜 들었던 이승윤부총리가 취임한지 3개월이 지났지만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수출과 제조업은 긴 잠에서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소비자 물가상승률 12∼13%성장률 9%,국제수지적자 18억달러」. 이것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다본 연말 우리경제의 모습이다. 성장팀의 리더로 입성했던 이부총리는 취임초기에『성장부터 해야 분배가 가능한 것』이라는 평소 자신의 지론을 수차 강조했었다. 「성장」을 주공격 대상으로 삼아 「안정」과 「국제수지균형」 「분배」 등 4마리의 토끼를 차례로 잡겠다는 의욕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6ㆍ7%에 그쳤던 성장률이 이부총리의 성장정책으로 9%대까지 올라간다면 그는 약속했던 대로 「성장」이라는 토끼 한마리를 잡는 셈이 된다. 그러나 한마리 토끼(성장)에 접근할수록 다른 세마리의 토끼(안정ㆍ국제수지ㆍ분배)는 점점 멀리 달아나 끝내는 시야에서 사라져가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이부총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성장론자이다. 이 말은 성장을 위해서라면 물가를 희생하더라도 별도리가 없다는 식의 성향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 경제는 이부총리가 입각하기 전인 지난 1ㆍ4분기중 10.3%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내용을 보면 내수와 건설경기는 과열돼 있고 과소비로 사회가 흥청대고 있다. 어느 모로 보나 「성장」을 위한 흥분제보다는 과열을 식혀줄 진정제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성장론자의 입지가 갈수록좁아지는 느낌이다.
  • 올 경상수지 18억불 적자 전망/KDI분석

    ◎과소비 여파… 수입 13.8% 증가/소비자물가 12∼13% 뛸듯/내수 호황… GNP는 9% 성장 예상 올해 국내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것으로 나타났으나 물가와 국제수지가 예상외로 악화될 것 같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13%에 이르고 도매물가 상승률도 7∼8%에 달할 전망이라고 1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했다. 이같은 물가상승 전망은 정부가 경제운용계획에서 밝힌 소비자물가 억제목표 5∼7%(도매물가는 2∼3%)를 두배이상 초과하는 것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8%였던 지난 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따라 지난 82년 이후 지속돼온 한자리수의 물가안정기조가 무너질 전망이다. KDI는 「90년 경제전망과 정책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작년 노임단가의 상승과 높은 소비수요의 지속으로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물가상승은 연중 지속될 것이며 인플레 기대심리가 물가상승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올해 실질GNP(국민총생산)성장률이 내수와 건설경기의 폭발에 힘입어 비교적 높은 9% 수준에 이를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환율ㆍ임금의 안정화 추세로 수출여건이 점차 개선됨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3.8%가량 늘어날 것이나 소비과열 등으로 수입이 13.8% 늘어나 경상수지가 18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따라 올해 실질GNP가 9%의 성장을 이룩하더라도 물가불안과 수출부진으로 인한 국제수지 적자 반전 등으로 그 의미는 크게 퇴색될 것으로 보인다. KDI는 『이같은 물가불안이 내년에 인플레 기대와 임금상승을 부추겨 물가상승의 악순환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수요의 긴축,임금안정,생산성 향상및 부문별 공급애로 해소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DI는 「최근 물가불안의 요인과 대응방향」이라는 별도의 보고서에서 『최근의 물가상승은 임금상승의 시차적 효과와 통화공급 확대,일부 농축산물 가격폭등,부동산가격및 집세 상승,환율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그러나 통화측면보다는 노임단가,수입가격,금융비용등 비용상승이 1차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그러나 『방만한 통화운용은 인플레 심리를 자극하고 임금 등에 영향을 미쳐 시차를 두고 인플레를 현실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올해 총통화 증가율은 당초 정부계획(15∼19%) 보다 다소 높은 20% 수준에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KDI 올해 경제전망 당초전망 수정전망 실질GNP성장(%) 7.0 9.0 총소비 8.7 10.0 고정투자 16.0 21.0 상품수출 2.2 3.8 상품수입 11.0 13.8 경상수지(억달러) 10.0 △18 무역수지 10.0 △18 물가상승률(%) 도매 3.5 7∼8 소비자 8.0 12∼13
  • 일 전문가가 진단한 「평양의 앞날」

    ◎“「북한의 변화」92년이 최대 고비/안정 바라는 소ㆍ중국의 개방압력 가중/독자노선 불가능… 새 대응책 모색할 듯/3차 경제개발계획 완료등 사회여건도 성숙 지난 30여년간 북한문제를 연구해온 일본의 북한전문가 나마키 모토이(옥성소)씨는 12일자 일본 「동경신문」과의 회견에서 한소정상회담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북한이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가에 대해 급격한 변화는 예상되지 않지만 오는 92년이 북한변화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인터뷰내용을 간추린다. 이번 회담은 유럽에서의 탈냉전분위기와는 달리 여전히 냉전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반도에도 무엇인가 변화를 가져오려는 고르바초프의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이 회담은 소련의 한반도문제 전문가들도 뜻밖의 일로 받아들일만큼 전적으로 고르바초프 혼자의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이 회담을 계기로 동북아의 정세재편에 한단계 진전이 이뤄지겠지만 베를린장벽의 붕괴와 같은 급속한 재편이 일어날지는 의문이다. 북한은 북한이란 국가와 당의 존립에 문제가 될 「2개의 조선」을 소련이 인정했다는데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북한은 지난해 가을부터 이같은 사태가 언젠가는 벌어질 것에 대비,내부적으로 고르바초프를 비판하는 교육을 실시해 왔는데 현재 앞으로의 대응방향에 대해서 진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엔주재 북한부대사 허종은 최근 『곧 중대한 정치결단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한바 있지만 북한의 대응방안은 이제까지의 폐쇄노선을 바꾸던가 소련과의 단교를 무릅쓰고서라도 이를 고집하든가 2가지 밖에 없다. 그러나 북한은 소련에 강경자세를 보이진 못할 것이다. 북한은 무역의 60%를 소련에 의존하고 있고 석유나 석탄 등 에너지자원을 소련으로부터 도입하고 있다. 북한이 소련을 단념한다는 것은 곧 이같은 경제적 유대가 끊기는 것을 뜻하며 그럴 경우 북한경제는 즉각 파탄에 바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소련으로부터 미그29기와 같은 최신예무기를 공급받는 등 군사적으로도 깊은 유대를 맺고 있다. 그런만큼 소련으로선 북한에 냉전해소를 위한 압력을 가할 수있는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지만 중국의 국내사정으로 볼때 이제까지 소련이 해온 대북한지원을 중국이 대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까지 중국이 북한에 제공해온 지원이래야 옥수수 등 식료품이 대부분이고 약간의 석탄과 소비재가 있다지만 이는 극히 미미한 양에 불과하다. 중국은 이제까지 북한에 대해 경제개방구를 설치하고 관광객을 유치해 외화를 가득하도록 촉구해 왔는데 북한이 중국에 접근할수록 중국은 북한에의 개혁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북한에 급격한 변화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렵겠지만 내 생각으로 오는 92년이 북한의 변화에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92년은 북한의 제3차 경제개발 7개년 계획이 끝나는 해로 북한은 『3차 계획의 완료로 사회주의가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해왔으며 88년 제안한 포괄적 평화제안에서도 91년을 주한미군 철수의 시한으로 정하는등 92년이 목표달성의 해임을 국내외적으로 천명해 놓고 있다. 따라서 92년까지도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현재와같은 어려움이 계속된다면 북한으로서도 무엇인가 새로운 대응책을 찾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다.
  • 물가 평가제와 감각지수(사설)

    정부가 지역별 물가지수를 발표하고 지방자치단체별 물가안정에 대한 평가제를 도입키로 한 것은 오늘의 물가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승윤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당정회의에서 5월말 현재 소비자 물가가 6.7% 상승한데 이어 최근 과일류값 등이 폭등하고 있어 연말까지 한자리선 억제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이같이 비상사태를 맞자 경제기획원은 이날 전국 시ㆍ도부지사와 부시장회의를 열고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물가안정을 위해 부여된 행정기능을 충실히 수행치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물가안정 노력에 대한 평가여하에 따라 해당 기관장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는 것이다. 일선 지방공무원들의 근무기강 해이가 최근 물가사태에 일조를 한 것은 사실인 듯하다. 일부 지방에서는 음식ㆍ숙박업소 등이 표시가격을 이행하지 않거나 부당요금을 징수해도 단속의 일손을 놓고 있고 특히 담합에 의한 요금부당 인상행위를 묵인해 주는 사례도 있다고 들린다. 지수면에서도 올들어 지난5월말까지 개인 서비스요금이 10.8%나 올랐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6.7%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 일선 행정기관이 행정지도를 제대로 폈다면 그처럼 개인서비스요금이 치솟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가정책당국이 추진키로 한 평가제는 개인 서비스요금을 비롯한 물가안정에 기여할 뿐 아니라 해이해진 공무원들의 기강을 바로 잡는다는 점에서 시의에 부합되는 조치로 여겨진다. 다만 평가가 얼마나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서 이루어지느냐는 문제와 책임을 어떻게 묻느냐는 문제는 있다. 그렇지만 물가안정과 기강확립이란 차원에서 평가제가 일과성에 그치거나 엄포성으로 끝나서는 곤란하다. 또다른 물가문제는 지수물가와 감각물가의 괴리현상으로 인하여 일반 소비자들이 정부가 발표하고 있는 물가지수를 믿으려하지 않는 풍조를 지적할 수 있다. 지수상으로 잡힌 개인 서비스요금 인상률은 올들어 5월말까지 10.8%인데 시민들이 느끼는 상승률은 30∼40%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정책지표인 물가지수와 감각물가(피부물가)사이에는 차이가 있게마련이다. 물가지수는 원래 여러가지 상품을 그 중요성에 따라 가중치를 두고 평균한 개념이다. 반면에 감각물가는 국민 개개인의 소득차 또한 화폐적 환상및 착각에 의하여 다양한 형태로 반응을 보인다. 개인서비스요금 상승률의 공식통계와 피부물가간 차이(갭)가 3∼4배나 나고 있는 이유가 두 물가간의 상이점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하고 있는 물가지표가 과학적이고 일반성을 갖고 있다고 해도 시장에서 만나는 물가와 현저한 차이가 있다면 그 신뢰성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어느 지표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믿음이 저하되면 그 지표를 토대로한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도 저하되게 마련이다. 선진국들이 소득계층별 물가지수를 산출하는 이유는 지표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고 정책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도 지역별 지수뿐 아니라 소득계층별 지수등 물가지수 편성을 다양화 해야 한다.
  • 「신 데탕트의 축」 유럽서 동북아로/한­소 정상회담 결산

    ◎한반도 대결구조 청산의 새 이정표 세워/민관협의체 통한 경제교류 급진전 예상 한반도 탈냉전의 기폭제가 터졌다. 동구와 유럽을 풍미해온 화해와 협력의 기류가 드디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지역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의 역사적인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은 양국 수교합의에는 물론 동북아와 한반도에서의 냉전체제의 대결종식,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공동 노력키로 합의한 것이다. 한소 정상회담의 성과는 크게 보아 ▲한소수교 및 양국정상의 상호교환방문 합의 ▲동북아 평화구도구축 공동노력 ▲남북한 관계개선 협력 ▲양국 경제협력가속화 등으로 압축될 수 있다. 우선 전후 45년간 한반도 분단과 6·25의 북한측 후견자로 우리와 적대관계에 있어온 소련의 정상과 한국대통령의 만남자체가 이미 관계정상화를 기정사실화한 것이지만 이날 두 대통령이 마주 앉아 『멀지않는 장래에 완전한 수교단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함으로써 양국 수교문제는 이제 초읽기에 돌입한 것으로 생각된다.노·고르비회담이 양국수교의 구체적인 절차를 밟기 위해 양국정부대표단이 곧 실무협의를 갖도록 합의한 이상 빠르면 7월중에라도 양국 외무장관간의 회담이 모스크바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교절차협의가 가속화된다면 오는 가을에는 한소 두나라가 대사급외교관계를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양국정상이 「상호 적절한 시기에 때가 되면」 서울과 모스크바를 방문키로 다짐함에 따라 가을 수교→노대통령의 연말 방소→고르바초프대통령의 내년 상반기 방한이라는 관계당국자의 예상일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두 대통령이 『개방과 화해의 물결이 이제는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에 미쳐야 한다』는 인식아래 냉전종식,평화정착에 공동노력키로 한 것은 양국 정상회담이 단순히 양자 관계차원에서 머물지 않고 뉴 데탕트의 축을 유럽에서 이제는 동북아로 옮겨 놓겠다는 의지를 세계에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이번 한소 정상회담이 미소 정상회담에 뒤이어 태평양연안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고 다시 한미 정상회담으로 연결되는 3각 연쇄회담인 점을 상기해 본다면 그 의미는 대단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또 동북아 냉전구조의 핵심이 바로 북한의 폐쇄주의에 기인하고 있는 현실과 소련정상의 이같은 공동노력을 교차시켜 보면 한반도및 동북아에 있어 앞으로 전개될 기류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노대통령에게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해 소련이 어떤 기여를 해야하느냐』고 스스로 물은 대목은 바로 북한의 개방을 위해 소련이 적극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의지의 우회적인 표현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노대통령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물음에 거침없이 남북정상회담수락종용,북한의 개혁·개방지원,무력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남북간에 평화정착이 이뤄지도록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소련은 북한에 대해 많은 「지렛대」를 갖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항공기 등 고도정밀무기체제가 모두 소련에 의존하고 있고,석유의 대부분을 역시 소련측으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대외교역량,외채의 80%가 소련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련의 대북설득은 북한수뇌부가 무게를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소 정상회담 직전 평양측이 그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남북한 군축안을 제의한 것은 바로 북한이 얼마나 소련의 움직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가하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노대통령이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북한의 고립화를 원치 않고 소·북한협력관계발전을 기대하며 남북한이 협력의 동반자가 돼야한다고 밝힌 것은 바로 「대 평양메시지」로서 소련이 자신의 동맹국인 북한에 대해 노대통령과 한국정부의 솔직하고 진지한 입장을 가식없이 전달토록한 것이다. 서울­평양의 직선통행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서울­모스크바­평양이라는 우회통행을 통해서라도 냉전의 대결을 종식시켜야한다는 우리 북방정책의 목표가 이번에 극명하게 표출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소 양국의 경제협력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진전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지금까지 민간차원에서 운영되어왔던 양국경제협의체를 양국정부및 경제계로 혼합구성되는 민관경제협의체로 끌어올리기로 함에 따라 경제교류는 가속력이 붙게 될것이다. 이날 회담에서 「지리적 근접성과 상호의존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경제협력증진을 강조한 것은 시베리아 공동개발이라든가 한국의 소비제품공급·생산기술과 소련의 우주·항공등 첨단과학기술및 기초과학의 상호협력을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양국경제협력을 사실상 정부차원으로 끌어올린 것은 한국의 대소경협촉진에 장애가 되어오던 투지보장협정,2중과세방지협정등 제도적 장치의 미비가 수교와 함께 해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30억∼40억달러 규모의 대소경협문제는 이번에 직접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양국 경제협력의 심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소 정상의 첫 대좌는 동북아 냉전구조의 핵심고리인 한반도의 탈냉전은 물론 한·중국관계의 개선,미일의 대북한 관계진전의 물꼬를 트게할 것이라는 점에서 동북아시아의 평화정착선언으로 평가된다.
  • 「고르비특수」에 가속이 붙는다/「정상회담」이후 한ㆍ소 경제교류전망

    ◎정부차원 부축… 3년내 교역규모 20억불로/투자협정등 「안전판」 긴요… 명분ㆍ실리 조화를 한소간의 경제협력이 마침내 본궤도에 진입하게 됐다.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역사적인 한소정상회담에서 완전한 수교와 경제,과학,기술분야 등에서의 협력증진원칙에 합의함으로써 양국 경제관계는 이제까지의 소극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이륙」 단계에 돌입했다. ○대소투자 더 활성화 노ㆍ고르바초프회담을 계기로 한소경제관계는 민간차원의 교류에서 벗어나 정부차원의 새로운 협력관계로 발전할 수 있게 됐고 양국간의 교역과 우리 기업들의 대소투자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산청이 소련과 조속한 시일내에 양국의 민간상사들끼리 체결한 계약을 정부가 승인,정부간 어업협정을 체결키로 하는등 정부차원에서 경협을 뒷받침할 방침이며 소련측도 우리나라에 자국의 첨단기초과학 신기술품목 1백개와 특허품목 25개 등의 기술합작을 공식제의함으로써 과학기술협력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또 지난해 7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국상품전시회에는 16개 참가업체가 전시기간중 약 9백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나 지난 3일 서울에서 폐막된 소련상품전시회 기간중 소련의 참가업체들이 약 3천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실적을 올려 이제까지 대기업위주의 대소교역이 중소기업체들로까지 대폭 확산되고 있다. 이번 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교역규모는 2∼3년내에 20억달러를 훨씬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소교역규모는 6억달러로 전년대비 1백6.9%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4월중에도 수출 1억3천7백만달러,수입 1억1천3백만달러 등으로 지난해의 갑절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서 노ㆍ고르바초프회담이 호재로 작용,한소간의 올해 교역규모가 11억달러에 이르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게되면 소련은 불과 2∼3년내에 캐나다,영국,프랑스 등을 제치고 미국,일본,독일,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의 제5위 수출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금결제가 걸림돌 정부가 그동안 꾸준하게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여파로 3∼년전부터 한소간의 경제교류가 확대돼 왔으나 실제 교역량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최근들어 소련의 외환부족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소련에 상품을 수출하고도 받지 못하는 대금이 3천만∼4천만달러에 이르러 대소교역상 수출대금의 결제가 큰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최근 소련에서는 수입대금의 미상환등 대외신뢰도 저하에 따른 부작용을 정부차원에서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양국간 경협의 장애물이 제거되고 고무적인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다. 노ㆍ고르바초프회담으로 한소양국은 조만간 수교실무교섭과 함께 양국통상장관회담등 공식창구를 통해 양국간 투자보장협정 및 이중과세방지협정 등 각종 경제협정을 체결,경협에 따른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국내 기업들이 마음놓고 소련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시베리아 개발사업참여 등 소련자원의 공동개발이 본격 추진될 공산이 크다. 국내 기업의 대소수출은 이제까지의 소비재위주에서 앞으로 전자ㆍ전기제품 및 부품,자동차부품류 등의 수출 비중이 대폭 확대되는 방향으로 수출구조가 바뀔 것으로 관측된다. 소련은 그동안 사회주의경제체제를 유지해 오면서 생필품등 소비재산업이 크게 뒤떨어져 1차적으로는 생필품의 대소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이후 치약ㆍ비누ㆍ고무장갑ㆍ섬유제품ㆍ신발ㆍ금속제양식기 등의 소비재가 소련의 생필품 긴급수입으로 수출이 급증하고 있고 종전까지는 간접교역형태로 이루어지던 VTR등 가전제품 및 전자부품은 올해부터 직교역형태로 전환되면서 본격적인 수출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수출구조도 바뀔 듯 그러나 대소경협에 성급한 기대는 절대금물이며 국내기업들의 소련과의 경제교류는 돌다리도 두드려 가는 식으로 신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대소투자시에는 외국의 실패사례를 참고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5월말까지 소련정부에 등록한 1천7백여건의 합작투자계약가운데 현재 가동중인 것은 80여건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경제적 동물로 불리는 일본이 유독 시베리아진출만은 꺼리고 있는 현실을 냉철히 분석할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업체 과당 경쟁 금물 이와 함께 국내 업계가 소련이 새 시장이라고 수출상품값을 제대로 못받거나 덤벙대며 과당경쟁을 벌이는 것은 절대금기라는 지적이다. 경협에 관한한 아쉬운 쪽이 소련이기 때문에 제값받고 상품을 팔고 수입할 때도 국내업체들끼리 서로 싸우는 추태는 없어져야 할 것이다. 지리적인 인접성과 양국의 경제구조가 상호보완적이라는 점에서 한소경협의 여건이 괜찮은 것은 사실이지만 수교와 경협이 서로 교환되는 것이 아닌만큼 정상회담이후 경협을 위한 정부차원의 협의는 물론,기존의 민간경협창구를 통한 대소접촉에서 신중하면서도 명분과 실리의 균형있는 조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 물가 올들어 6.7% 상승/5월까지/억제선 5∼7% 사실상 붕괴

    ◎5월에만 1.9% 기록/82년이후 최대폭등 농축산물이 주도 올들어 5월까지 소비자물가가 6.7%나 올라 연간물가억제목표 5∼7%를 사실상 넘어섰다. 5개월동안 소비자물가가 이처럼 오르기는 지난 82년이후 처음이다. 2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중 물가는 4월에 비해 도매 1.1%,소비자 1.9%가 각각 올라 올들어 5월까지 물가상승률은 도매 3.1%,소비자 6.7%를 각각 나타냈다. 올들어 소비자물가가 이처럼 오른 것은 농축산물의 수급불균형으로 고기류ㆍ채소류의 값이 크게 오른데다 인건비,부동산가격 상승으로 개인서비스요금과 전ㆍ월세가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쌀 쇠고기 돼지고기 채소류 등 농축산물이 3.15%포인트의 기여도를 나타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또 학교납입금 의료수가 등 공공서비스요금의 기여도가 1.30%포인트로 기여도가 두번째로 높았으며 학원비등 개인서비스요금이 0.71%포인트,집세 0.69%포인트,공산품 0.67%포인트,외식비 0.18%포인트 등의 기여도를 보였다. 가중치가 높은 일반미가 5월 한달동안 4.3%나 오른 것을 비롯,배추(25.5%) 토마토(98.5%) 파(15.3%) 양파(62.3%) 고등어(16.4%) 양배추(32.9%) 당근(15.0%) 맞춤신사복(18.0%) 기성복(10.3%) 시멘트(29.9%) 우편료(25.0%) 등이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시중쌀값은 올들어 8.2%나 오르며 물가상승을 주도했는데 이는 정부미 수매가격이 높게 책정됨으로써 방출가격이 인상된데다 산지쌀값안정을 위해 지난달 19일에야 정부미를 방출,일반미공급이 달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쇠고기값은 소득수준향상에 따른 소비고급화와 수요증가(전년동기대비 19.3% 증가)로 한우수요가 크게 늘어난데다 한우가격의 절반수준인 수입쇠고기 판매망의 부족으로 수입쇠고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3.8%나 올랐다. 또 건설경기의 호황으로 시멘트ㆍ철근 등의 공급부족에 따라 값이 크게 올랐고 세탁비ㆍ이미용비 등 개인서비스요금도 임대료와 인건비상승으로 큰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경제기획원 관계자들은 앞으로 물가관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나 임금인상률이 한자리 숫자에서 타결되고 있고 정부의 물가억제대책이 6월부터는 가시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돼 이달이후 물가오름세가 현저하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소비ㆍ고임ㆍ부동산값 상승이 주인/장바구니 물가는 이미 20∼30% 넘어(해설) 물가가 큰일이다. 국내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지난달말까지 무역적자가 30억달러로 당초 연간 경상수지 적자예상폭 20억달러를 넘어선데다 물가마저 6.7%나 급등,올연간 억제목표선(5∼7%)이 사실상 붕괴됐다. 이런 식으로 나가다간 82년부터 어렵사리 지켜온 한자리수 물가가 무너지고 경제안정기조가 큰 위협을 받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국제수지ㆍ성장ㆍ물가ㆍ고용 등 경제운용의 네개축 가운데 두개의 축이 삐걱대고 있는 것이다. 경제기획원 등 물가당국이 조사분석한 통계수치상으로 6.7%이지 피부물가는 20∼30%를 넘어선지 오래다. 음식값 식료품값 전ㆍ월세값 등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장바구니물가는 이미 고인플레 국면에 접어들었다. 올들어 물가가 이처럼 급등하는 이유는무엇일까. 경제기획원이 분석한 물가급등 원인으로는 과소비와 누적된 임금인상분의 시차적 반영,부동산가격의 상승,통화증가 등 순으로 꼽히고 있다. 우선 지난 3년간의 높은 임금인상과 추곡 등 농산물수매가격 인상으로 가계소득이 늘면서 소득이 저축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소비지출로 이어져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VTR 무선전화기 대형냉장고 중형승용차 등 내구소비재의 구입량이 1ㆍ4분기 평균 21.6%나 증가하고 수산물 통조림 과즙음료 햄 등 소비재도 평균 12.9%나 올라 지난해 경제성장률의 2∼3배나 높은 소비수준을 보였다는 것이다. 여기에 누적된 임금인상분이 공산품과 이용료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요금의 상승을 가져오고 농어촌임금상승을 유도했으며 지난해 이후 올초순까지 불었던 부동산투기 열풍으로 전ㆍ월세 임대료가 폭등,소비자물가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 한ㆍ소정상 무엇을 논의할까(한ㆍ소 새 시대:2)

    ◎「한반도 평화구도」 구축 의중 타진/의정서 교환등 수교일정 합의할 듯/남북대화에 대북 영향력행사 요청/남북한 교차승인ㆍ유엔가입 심도있게 거론 오는 4일의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은 획기적인 한소관계진전 뿐만 아니라 동북아에서의 새로운 평화구도구축이라는 면에서 대단한 기대감을 주고 있다.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무슨 의제에 관해 논의할지에 대해 양국 정부당국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김종휘청와대외교안보보좌관은 노ㆍ고르비회담의 일반적인 수교국간의 정상회담처럼 몇개월전부터 준비하고 양국 외교경로를 통해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정의제에 관해 사전에 입장을 조정하고 하는 식이 아니라며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무슨 문제든 얘기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ㆍ고르비회담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회담시간이 1시간30분정도로 예상되고 있고 의사소통이 우리말↔영어↔러시아어로 2중통역 과정을 거치며 정상회담외에 별도의한소 외무장관회담 계획이 없는 점을 감안할때 「외교수사없이 단도직입적으로 큰 시각에서」의견을 교환하고 「알맹이」를 끌어낼 것으로 생각된다. 노ㆍ고르비회담의 의제는 결국 ▲한소 양국관계 ▲동북아 평화구도 구축으로 압축될 수 있을 것이다. 한소관계는 국교수립문제와 경제협력방안이 중심이 될 것이며 동북아 평화구도 문제는 남북한관계등 한반도 긴장완화,남북한 교차승인,한국의 유엔가입문제 등이 집중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국교수립문제와 관련,『한소정상의 만남자체가 사실상 상호국가로 승인한 것』(김외교안보보좌관)이란 설명에 비추어 양국정상은 조기수교원칙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체적인 수교일정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관계자의 관측대로 6월 정상회담,7월 수교의정서 서명의 수준을 내부적으로 합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소련측이 경우에 따라서는 상주대표부 교환설치라는 중간단계를 들고 나올 가능성을 완전배제할 수 없으나 이는 양국간의 실질적인 경제협력에 대한 합의수준과 어느정도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국 경제협력문제는 소련측이 역점을 두고 있고 우리측에 거는 기대도 많아 수교와 동전의 앞뒷면을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소간의 경제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소련의 결제수단부족,투자에 대한 확실한 보장,정부간 통상교섭창구부재 등의 장애를 극복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교수립을 통해 투자보장협정,2중과세 방지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점을 우리측이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련측은 우리측에 대해 40억달러 규모의 경협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정부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소련이 대외결제수단인 외환부족으로 우리 기업과 직교역에 있어 결제를 지연시키고 있는 점,생필품등 소비제품 공급을 위한 투자의 필요성이 절실한 점등을 고려할때 상당한 근거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고르비회담에서도 경협문제가 심도있게 거론될 것으로 보이며 정부는 우리 진출기업의 수출대금연체 해결을 위한 10억달러의 현금차관을 포함하여 한국산 가전제품등 소비제품 구입을 조건으로 하는 20억달러등 30억달러 정도의 경협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련측은 이번에 한국기업들이 시베리아및 레닌그라드 지역등에 대한 대형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노력해 주도록 요청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측은 양국 공동조사단 구성수준에서 응답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북아 평화구도구축 문제에 대해서는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기본적으로 인식을 같이하면서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한 노대통령의 의지와 구상이 비중있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은 북한을 고립화 시키지 않을 것이며 민족공동체 일원으로 북한을 돕겠다는 뜻과 함께 남북 정상회담개최 등 남북한 관계진전을 위해 소련이 최대한 영향력을 발휘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한 한소관계는 「경협촉진을 위해서는 수교가 급선무」라는 한국측 입장과 「경제협력 관계확대를 통한 점진적인 수교」라는 소련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확실한 접점을 찾지 못했으나 이번의 전격적인 양국 정상회담으로 이같은 「시차」는 단숨에 극복하고 한두달내 수교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유가하락이 페레스트로이카 불러”/WP지,소 경제위기 분석

    ◎85년이후 오일달러 약세,수입 격감/국내경제 급속 악화… 동구지원 한계 소련의 중앙통제경제체제는 지난 70년대초 이미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으나 서시베리아에서 막대한 양의 원유가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70년대를 그럭저럭 버텨왔으며 최근의 원유생산 감소와 유가하락이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에 불을 댕긴 요인이 된 것으로 보도됐다. 워싱턴포스트가 미소정상회담을 앞두고 소련원유생산이 소련의 외교 및 경제에 미친 영향을 28,29일에 걸쳐 보도한 바에 따르면 1차 에너지 쇼크가 있은 후 크렘린당국은 서시베리아의 유전개발에 박차를 가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생산량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일일 1천2백만배럴까지 생산,이중 75%는 국내소비에 충당하고 10∼15%는 동구국가들에 헐값으로 수출해 왔으며 나머지 10∼15%를 서방측에 판매함으로써 지난 15년간 2천억달러를 벌어들였다는 것이다. 72년초 배럴당 7∼8달러선의 원유가 1차 에너지 쇼크를 겪고난 후 74년초부터 23∼24달러선으로 뛰어올라 원유수출로 막대한 달러를 벌어들인 소련은 이 자금으로 국내경제를 지탱하고 동구권 등 공산제국에 원조를 늘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소련은 풍부한 석유달러로 75년부터 제3세계에 대한 진출을 늘려왔다. 75∼76년의 쿠바군 3만6천명 앙골라 파견,77∼78년 쿠바군 1만2천명의 에티오피아 파견,79년의 산디니스타반군의 니카라과 소모사 정권 전복,그리고 79년말의 소련군 아프간 침공 등이 풍부한 석유달러 수입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소련이 지난 15년동안 서시베리아산 원유와 천연가스의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전체 대외수입의 60%에 이르렀다. 최근에 공개된 소련정부의 한 통계는 소련이 공산제국과 제3세계에 원조형태로 빌려준 돈은 1천3백60억달러에 이르는 데 이는 장부상의 금액일 뿐 대부분은 상환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막대한 돈은 소련이 제3세계에서 영향력 유지를 위해 사회국제주의의 이름으로 사용됐는데 인도의 제철소 건립지원,시리아에 대한 최신식 전투기 공급,이라크에 대한 탱크와 헬기 공급,에디오피아와 앙골라에 대한 기술진 파견 등에 들어갔다.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최근 아프간의 10년전쟁에 도합 6백억루블(미화 1천억달러)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소련은 원유수출대금으로 제3세계에 대한 군원 및 경제원조 이외에 국내식량부족을 메우기 위해 곡물을 사들였는데 곡물수입은 지난 70년에서 83년사이에 4배가 늘어났다. 소련에 석유위기의 충격파가 몰아친 것은 원유가가 배럴당 30달러에서 15달러로 무너진 85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시베리아의 원유생산이 처음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권좌에 오른 고르바초프는 시베리아의 원유생산시설을 방문,생산을 독려했다. 시베리아에는 아직도 방대한 양의 원유가 매장돼 있다. 유전에 물을 집어넣어 경질유를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원시적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 중질유의 채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유산업에 막대한 돈을 투입하지 않으면 앞으로 5년이내에 생산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수십년동안 소련은 동구권 국가들이 정치적 충성을 바쳐온 대가로 이들 국가들에 원유를 40%정도 헐값에 판매해 왔다. 이로인해 지난 88년 한해에 소련은 동구권 국가들에 대한 원유수출로 40억달러를 손해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베리아의 원유가 없었다면 소련체제가 어떻게 발전돼 왔을 것인가에 관한 논란이 소련에서 일어왔다. 고르바츠프의 보좌관들은 시베리아의 원유가 없었다면 페레스트로이카가 더일찍 왔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이에 반대하는 견해도 있다. 지난 85년 고르바초프가 아닌 다른 지도자가 소련에 등장했다면 현재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없었을 것이며 병영과 같은 사회주의로 돌아갔을지 모른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며 브레즈네프와 같은 지도자가 권력을 쥐고 있었다면 제2의 루마니아가 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농산물값ㆍ서비스료가 오름세 부채질/「넉달간 4.7% 급등」의 배경

    ◎나쁜 날씨로 흉작… 쌀ㆍ채소값 “천정부지”/통화팽창ㆍ부동산투기가 인플레 자극 올들어 소비자물가는 5개월째 가파른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동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7%로 공식 집계되고 있다. 월평균 1.2%씩 오른 셈이며 이같은 폭등세는 5월 들어서도 꺾이지 않고 있다고 물가당국이 밝히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연간 물가억제목표인 5∼7%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이며 연말까지는 10%선을 훨씬 초과한다고 볼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10년 가까이 유지되어 온 물가안정 기조가 허물어지고 또 한차례 물가광란시대를 겪어야 할 판이다. 최근의 물가상승은 농산물ㆍ공산품ㆍ공공요금과 개인서비스요금 등 거의 모든 품목이 일제히 오르고 있어 더욱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농산물과 서비스요금이 올해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산물의 가격상승은 도시서민생활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쌀ㆍ쇠고기ㆍ돼지고기는 물론이고 무ㆍ배추ㆍ마늘 등 채소류 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바구니물가에 민감한 가정주부들은 장보기가 겁이 날 지경이라고 아우성이다. 물가당국은 5월말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축ㆍ수산물의 가격상승이 전체소비자물가상승률에 미친 영향은 2∼2.5%포인트 정도로 추정된다. 공산품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시멘트ㆍ철근ㆍ레미콘 등 일부 건축자재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특히 시멘트는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건자재가격 폭등은 최근 건축경기가 과열되면서 일시적인 수급불균형 현상이 초래됐기 때문이다. 공공요금도 인상러시를 이루고 있다. 전화요금ㆍ의료수가의 인상에 이어 각급학교의 납입금과 우편요금이 잇따라 올랐다. 정부는 전체 소비자물가 안정을 위해 가급적 여타 공공요금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인상이 불가피한 경우라 하더라도 그 인상시기는 하반기로 늦춘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철도ㆍ지하철ㆍ버스요금 등은 누적된 적자해소를 위해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개인서비스부문은 값올리기 경쟁이 가장 치열한 상태이다. 개인서비스의 경우는 소자본 소규모로 경영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생산비 상승요인이 발생하면 곧바로 제품가격에 반영되어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속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 86∼88년까지 3년간 근로자들의 평균임금이 거의 2배로 뛰어오른 사실이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한때 통화증가율이 25%수준까지 육박하는등 정부의 방만한 통화관리에도 책임이 없지 않다. 그러나 전국을 투기장으로 만든 일부 부유층의 부동산투기 열풍이 모든 국민들에게 인플레 기대심리를 불어 넣고 있다는 점이 물가상승의 핵심적인 원인이 되고 있음을 부인키 어렵다. 정부가 발표하는 「지수물가」는 아직까지 한자리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피부물가」는 이미 20∼30%선을 넘어서고 있다. 「지수물가」와 「피부물가」사이에 나타나는 이같은 괴리현상은 부동산가격이나 신개발품 등이 지수물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의 안정적인 관리와 함께 지수물가와 피부물가간의 괴리를 메워줄 수 있도록 물가통계를 보완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다.
  • 전국의 생필품값 동향 점검(생활경제)

    ◎물가비상/가파른 상승세 서민가계 주름/1년새 풋고추값 5배ㆍ무 4배나 폭등/부천선 쌀 1가마에 11만원… 사상최고/배추 1포기 1천5백원 넘어… 잡역부삯 작년보다 50% “껑충”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오른다. 정부에서 보유미를 무제한 방출하고 수입쇠고기 공급을 확대하는 등 물가억제책을 펴고 있으나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를 잡기엔 역부족이다. 주부들은 1만원을 들고 시장을 나가도 장바구니가 너무 가볍다며 울상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서민이 느끼는 체감물가고와 당국의 그것이 큰차를 나타낸다는데도 있다. 각 지방의 실태를 알아본다. ▷부산◁ 부산지역 생필품가격은 1년새 최저 2%에서 최고 2백85%까지 치솟았으며 대부분 작년보다 올들어 급격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의 가격고시제 영향아래 있는 쇠고기만 지난해 4월 5백g(상등육)당 5천2백원에서 최근 1.9%가 오른 5천3백원으로 비교적 안정세일뿐 쌀 양배추 양파 고추 마늘 등 대부분의 생필품가격은 큰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27일 부산상공회의소의 주요생필품가격동향에 따르면 양파가 4㎏당 작년 4백67원에서 무려 2백85.4%나 오른 1천8백원,양배추는 3㎏ 1포기값이 작년 4월 7백33원에서 1천5백원으로 올랐으며 배추가 작년대비 86.7% 찹쌀 59.1% 콩나물 60% 고추 40% 마늘 34.6% 각각 인상됐다. 또 5월 현재 돼지고기값이 5백g에 1천8백원에서 2천원,고등어 1마리에 7백33원에서 8백원,양배추 2㎏ 1포기에 1천5백원에서 7백원이 껑충뛴 2천2백원,고추 6백㎏에 2천8백원에서 3천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반면 배추는 출하물량이 늘어 3㎏ 1포기에 지난 4월 1천8백67원에서 6백원,콩나물 1㎏에 8백원에서 7백원,양파 4㎏에 1천8백원에서 1천4백원,마늘 1㎏ 5천8백33원에서 5천원으로 일부 생필품 가격은 내림세를 보였다. ▷대구ㆍ경북◁ 쌀값이 가마당 지난해 5월에 비해 1만5천원이나 오르는등 대부분의 생필품 값이 크게 올랐다. 대구시와 경북도내 쌀값은 가마당(소매가) 10만5천원으로 지난달 10만원 보다는 5천원,지난해 5월 9만원보다는 1만5천원이나 올랐다. 주방용 세제(중)는 한봉지당 6백70원으로 지난달 6백50원 보다는 20원이,지난해 같은기간 6백원 보다는 70원이 각각 올랐으며 소주가 1.8ℓ들이 한병에 1천8백원으로,지난달 1천7백원 보다는 1백원이,지난해 1천5백50원 보다는 2백50원이 올랐다. 또한 쇠고기는 6백g에 7천4백원으로 지난달 7천2백원 보다는 2백원,지난해 6천6백원 보다는 8백원이 올랐고,계란도 한판(30개)에 2천5백원으로 지난해 2천원 보다는 5천원이나 올랐다. 특히 풋고추는 근당 2천5백원으로 지난해 5백원에 비해 무려 5배나 오르는등 배추 무 등 채소류와 마늘 양파 등 양념류가 크게 올랐다. 생필품중 값이 크게 오른 것은 쌀 등의 곡류,쇠고기 등 육류,채소류,세제류 등으로 주부들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 때문에 시장을 찾기가 무섭다고 말한다. 주부 김혜정씨(45ㆍ대구시 수성구 황금동60)는 『지난해 이때쯤은 1만원어치의 반찬거리를 사면 3일은 먹을 수 있었으나 올해는 이틀을 넘기지 못한다』며 계속 생필품 값이 치솟기 때문에 가계를 생계비 위주로 짜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지역 물가상승률은 서울등 대도시보다 웃돌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올들어 3월말까지 대구지역 소비자물가는 연초보다 최저 4%에서 최고 50%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최근들어 배추 양파는 무려 3∼4배나 껑충 뛰었다. 이같은 생필품 가격상승에 서비스요금ㆍ주차료ㆍ학원수강료 등도 덩달아 뛰어 서민가계에 깊은 주름살을 더 패이게 하고 있다. 특히 곰탕은 2천원에서 2천5백∼3천원으로,자장면은 8백원에서 1천으로 올랐다. 주차료도 시간당 1천원에서 1천5백원으로,세탁비는 양복 1벌 드라이클리닝이 지난해 3천원에서 5천원으로 뛰었다. ▷경기◁ 일반미 산매값이 지난 4월 수원ㆍ안양 등 주요소비지에서 80㎏ 가마당 10만원을 넘어선 이래 정부미 방출에도 불구하고 10만4천원으로 올라 부천에서는 상품이 1만원,중품 10만5천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산지와 소비지의 도매가격도 크게 올라 산지에서는 가마당 9만5천6백원,소비지에서 9만6천8백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쌀값은 최근들어 가장 높은 시세로 지난달초에 비해 도매가 2천5백∼3천1백원,산매가 3천4백∼4천5백원이나 크게오른 것이다. 또 돼지고기가(상등육)도 2천2백50원으로 지난달보다 18.4%,작년동기보다는 무려 50%나 큰 오름세를 보였다. 이밖에 채소ㆍ건어물 등도 최근 자주 내린 비등 일기불순으로 산지에서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으로 대부분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마늘(상품1접)은 지난해 1만원보다 무려 66%나 오른 1만6천7백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달에 비해 2천원이나 오른 셈이다. 양파 3.75㎏ 1관은 지난해의 1천4백17원보다 배가 넘는 1백35%나 오른 3천3백30여원에 거래되는등 지난달보다 73.8%나 올랐다. 또 수산물의 경우 갈치가 1㎏에 지난해 2천7백원 하던것이 지난달 3천5백원,이달들어 4천원까지 꾸준히 상승하는등 고등어ㆍ조기ㆍ생명태ㆍ김ㆍ마른멸치 등 대부분 종목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북◁ 5월 들어서는 예년같으면 내림세로 돌아서야할 무ㆍ배추 등 과채류값이 계속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건축자재값과 서비스요금ㆍ대중음식값 등도 덩달아 올라 서민들의 가계에 주름살이 늘어가고 있다. 전주지역의 경우 4월말 현재 소비자물가지수가 1백26.7%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는 15%가 올랐고 금년들어서 4.4%가 올랐다. 일반미값도 80㎏들이 1가마에 10만원을 넘어섰고 쇠고기와 돼지고기값도 5백g에 각각 5천7백원,2천3백원으로 최고가격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개당 2백50원이었던 무는 9백원,3백원이었던 배추는 1천5백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풋고추ㆍ호박ㆍ마늘ㆍ양파값도 지난해에 비해 30∼1백50%나 올랐다. 또 전반적인 물가앙등으로 잡부임금은 50%,양복세탁료 30%,재봉료는 35%가 올랐고 자장면ㆍ우동 등 대중음식값도 15%가 올라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인상폭은 유례없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산물도 일기불순과 어획량감소로 조개류는 40.7%,굴비ㆍ북어 등은 9.1% 올랐고 김은 갯병피해로 작황이 부진,12%가 올랐다. 이같이 전반적인 소비자물가가 오르면서 시장과 주택가 슈퍼마켓 등에서는 예전에 최소 판매단위가 1백원이던 콩나물과 상추는 5백원으로 5배나 올랐고 두부ㆍ묵 등은 크기가 3분의1쯤 줄어들어 주부들은 날로 가벼워지는 장바구니에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충북◁ 청주상공회의소가 조사한 42개 생필품중 25일 현재 20개 품목이 오르고 16개 품목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들 품목이 소비자가격 상승률은 한달사이 4.89%나 되는등 급등세를 보였다. 일반미(상품) 8㎏은 지난해 5월23일 9천4백원에서 1만5백원으로 11.7% 올랐고 한달전 1만원에 비해선 5%가 뛰었다. 찹쌀(8㎏)은 1만7천원 으로 1년전 1만2천원에 비해 무려 41.6%가 급등했다. 참깨는 6㎏에 지난해 3만5천원에서 지난달엔 5만5천원,이달엔 6만원을 호가,한달사이 71.4%가 올랐고 쇠고기와 돼지고기도 1년전보다 12.2,60.7%가 각각 올랐다. 무는 1.5㎏상품이 지난해 3백원에서 지난달 7백원,25일 현재는 8백원 이상으로 3배 가까이 올랐고,양배추(3.75㎏ 1포기)역시 지난해 1천3백원에서 지난달 2천5백원,현재 2천7백원으로 2백%이상 뛰는 등 안오르는게 없다. 주부 이기민씨(33)는 『지난해와 똑같이 제삿상을 마련했으나 그때보다 2만원이나 더든 8만원이 소요됐다』며 『시장 나가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