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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6월을 맞으며

    누가 봄이 너무 짧다고 했던가? 며칠 비가 내리더니,어느새 광화문 주위의 가로수 잎들이 한껏 푸르름을 더해가고우리 곁을 스치는 바람은 계절이 여름으로 다가서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하루가 다르게 월드컵 열기가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2년 전 남북정상회담으로 우리 국민들은 물론전세계가 환호했던 그 때를 떠올려본다. 분단 반세기만에남북의 두 정상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서로 손을 맞잡는 모습은 지금도 우리들 마음에 큰 감동으로 남아 있다.실로역사적 대사건이던 그 날 이후,남과 북은 엄청난 변화를보여주었다.중단됐던 대화가 재개되고,흩어진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다시 만났으며 끊어진 철길과 뱃길,하늘길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북한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수가 금강산 관광객을 제외하고도 지난해의 경우 9000명가까이 이르고 있으며,남북간 교역도 4억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남북관계가 다소 소강국면을 보이면서 실망과 비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기대했던 만큼 남북관계가 빠르게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남북정상회담 2주년을 맞으면서,우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정확히 되새길 필요가 있다.지금 세계 모든 국가들은 체제와 이념의 대결을 넘어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만약 남과북이 지난날과 같이 적대와 반목을 거듭하면서 민족의 역량을 소모한다면 우리 민족의 밝은 장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단 한번 남북의 정상이 만났다고 해서 반세기 동안쌓여온 불신의 벽이 하루 아침에 허물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그렇지만 남북정상회담은 새로운 세기의 시작과 함께남북관계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대결과 반목을 거듭하면서 멀어져 가는 관계가 아니라,화해하고 협력하면서 서로 다가서는 관계가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시적 변화에 일희일비하는것이 아니라,높이 나는 새와 같이 민족의 장래를 멀리 내다보면서,6·15 남북공동선언을 바탕으로 한 걸음씩 평화와 화해협력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모처럼 마련된 기회를 살려 평화공존의 남북관계를 실현해 나가는 것은 이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책무이며,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길이다.이를 위해서는 자신감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국민총생산 규모(27대 1),무역고(170대 1),석유소비량(220대 1),민주화를 이루어낸 정치·사회적 저력을 감안한다면 민족의 장래는 우리가 이끌어나갈 수밖에 없다.물론 때에 따라 우여곡절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남북관계가 평화와 공존공영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역사의 큰 흐름이라는 신념을 갖고 일관성있게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기다리든,기다리지 않든 봄은 오고또 여름이 오듯이 남북관계가 빠른 시일 안에 원상회복되고 화해와 협력의 푸르름으로 빛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정세현 통일부장관
  • 자판기 할부판매 사기 주의보

    ‘자판기 할부거래 조심하세요.’ 커피자판기·노래방기기 등을 신용카드로 할부 구입할 때판매업자로부터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7일 “판매업자들이 자판기 등을 할부로 구입하면 할부금융사나 카드사에 결제할 할부금과 일정 수익금을 보장해 주겠다고 속인 뒤 2∼3개월만 지급하고 잠적해버리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소비자들은 판매업자의 계약불이행을 이유로 카드사 등에 남은 할부금의 지급을 거절하는 항변권을 행사할 수 없어 피해를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것이다.소비자들이 소비목적이 아니라 상행위를 위해 제품을 할부계약한 경우에는 ‘할부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항변권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모씨는 판매업자와 360만원에 자판기 할부구매를 계약하면서 매월 납부할 할부금과 월정 수익금 10만원을받기로 했다.그러나 판매업자는 3개월만 지급한 뒤 잠적했고 김씨가 남은 할부금을 물어야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행위를 목적으로 할부거래를 하는 경우 법적보호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판매업자의 신용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사설] ‘과음 사회’ 해결책 없나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도 전에 우리 사회는 먼저 술부터 취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작년 국내 술소비량이 전년보다 9%나 늘었으며 외환위기 직전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는 소식이다.소주·위스키 등 증류주 소비는 러시아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인 데다 영국산 스카치위스키수입량은 세계 4위에 달하는 등 술관련 통계는 놀라울 정도로 기록적이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좋지만 우리사회의 술 소비 급증은 사회가 병들어 있는 조짐으로 해석될 여지가 적지 않다.무엇보다 술소비량이 매년 크게 늘어난다는 것은 문제다.한국의 술 소비량은 1998년 세계 24위에서 지난해 19위로올랐다.맥주나 포도주 등 알코올 음료를 물처럼 마시는 나라가 아닌데도 한국인들은 미국인이나 일본인들보다 술을더 마시는 것이다.한국인의 이같은 술소비량은 소득수준이높아지면서 술 소비가 정체하거나 감소하는 추세와 어긋난다. 또 독주 소비가 많다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기온이낮고 후진국인 러시아와 우리나라의 증류주 소비가 나란히세계 최고수준을 달리는 것은 주류 소비 패턴 자체가 잘못되어 있음을 뒷받침한다.한번 마시면 취할 때까지 끝을 봐야 하는 데다 각종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폭음 문화가 독주 소비를 늘리는 원인일 것이다. 한국의 술 소비는 직장의 회식과 거래처의 접대 관계로 인해 급증하는 특징이 있다.한푼이라도 아껴 수익을 높여야할 기업들의 경비가 상당부분 술로 없어진다는 것은 기막힌 일이다.알코올이 있어야 상담과 거래가 이루어지고 화합을 도모할 수 있다는 사회 분위기도 문제다.술에 쓰는 접대비와 판공비가 과다한 것은 아닌지 정부와 기업들은 검토해볼 일이다.또 사회 지도층들부터 과음을 자제하는 데 솔선수범하길 바란다.
  • 韓銀 서울지역 화폐 발행 추이

    최근 몇년째 서울 강북은 계속 돈을 대고(공급) 강남은계속 돈을 써(환수) 강남·북간의 화폐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한국은행의 ‘강남·북간 화폐 순발행 추이’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강북에서는 9645억원이 순발행(발행금액-환수금액)된 반면 강남에서는 6033억원이 순환수됐다. ●강북은 돈 대고 강남은 쓰고= 지난해 연간으로도 ▲강북은 2조 575억원 순발행 ▲강남은 8021억원 순환수를 기록했다.발권국 관계자는 “Y2K(컴퓨터의 2000년 인식오류 문제)와 은행파업 때 불안감때문에 강·남북 구분없이 돈이환수됐던 것을 제외하고는 이같은 추세가 몇년째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왜 이런 일이= 1차적 이유는 강남·북간 경제력 차이에서 기인한다.아무래도 강남의 소비수준이 높다보니 돈을 많이 쓰는 것.강북사람들이 돈 쓸때는 ‘물좋은’ 강남으로건너가는 것도 강남·북간 화폐수급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이다.갈수록 늘어나는 현금지급기에도 원인이 있다.강남·북을 포함해 일산·수원·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 설치된‘나이스’ 기기(시중은행 카드를 모두 쓸 수 있는 공용현금지급기)는 2715대.그런데 한국은행에서 돈을 받아 이나이스기기 관리업체(한국전자금융)에 전달하는 업무를 하는 곳은 부산은행 서울지점(을지로 소재) 뿐이다.강북에위치한 은행에서 돈을 한꺼번에 찾아 강남은 물론 경기도현금지급기까지 메우다보니 강북은 늘 ‘돈 공급처’가 될 수 밖에 없다. ●시중은행들의 수익 우선주의도 한몫= 한은은 갈수록 지역간 화폐수급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장거리 현금수송에 따른 위험도도 높아져 현금공급 취급 금융기관을 분산시키기로 하고,강남권의 후보를 물색 중이지만 여의치 않다.마진이 박해 인건비도 못건진다며 시중은행들이 손사래를 치고있는 것.관계자는 “은행들이 너무 사익만 따지지 말고 공익도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털어놓았다.다행히 인천지역은 한빛은행 인천지점이 14일부터 현금공급 업무를 맡기로 했다. 안미현기자
  • 집중취재/ 신용카드 ‘범죄 온상’인가(3)카드정책 이대론 안된다

    ■갈팡질팡 정부 ‘나는 카드사,기는 정책….’ 정부는 99년 카드영수증 복권제와 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제도를 도입했다.이 덕분에 카드사의 취급액은 98년말 63조원에서 2001년말 480조원으로 늘어 3년동안 무려 연평균250%씩 급성장했다.그러나 정부가 카드사에 ‘재갈’을 물리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직불카드 도입에 실패하고,고삐풀린 신용카드사를시의적절하게 규제하지 못하는 등 늘 뒷북만 쳤다는 지적을받고 있다.조세연구원 한 연구원은 “미국의 신용사회 정착에는 지불수단으로서의 가계수표(Check)가 큰 도움이 됐다.”며 “국내에서도 신용사회의 조기 정착을 위해 직불카드도입 등 보완장치가 필요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뒷북치는 신용카드 정책=금감원은 지난해 4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카드사의 무분별한 가두회원 모집을 막아보려고애썼다.그러나 그때마다 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의 ‘태클’에 걸려 시행되지 못했다.미성년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 총신용불량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사회문제로 확산되자올 3월에야 비로소 가두모집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실제 카드사들은 사회적으로 물의가 일자 정책결정보다 앞선 지난 1월 가두모집을 자발적으로 중단했다.시민단체들은 “정부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지난해 4월에 가두모집을 막았더라도 지금처럼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한다.당국의 정책이 실기(失機)했다는 얘기다. ‘대손충당금을 은행 수준으로 쌓게 하겠다.’던 정책 역시 뒤늦은 처방이었다.LG·삼성카드 등 전업카드 업체들은 정책발표 전에 주체할 수 없는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내 금감원 기준보다 400∼600% 이상의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미리 쌓아놓고 있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카드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카드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정책이 시장을 유도하지 못하고 쫓아가는 꼴”이라고 비판했다.실제 정부의 이같은 정책은 이미 카드사들이 시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증권시장에 상장·등록된 카드사의 주가에도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한마디로 ‘약효’가 없었다는 얘기다. ●현금서비스,결자해지될까=사회적으로 골칫거리가 된 카드사의 현금대출 한도를 풀어준 것도 정부였다.재정경제부는 99년 4월 소비진작 명분을 내세워 당시 70만원이던 카드의 현금서비스 한도를 카드사의 자율에 맡겼다.이를 계기로 전문카드사인 LG·삼성카드는 현금서비스 한도를 대폭 확대,당시 선두를 달리던 은행계의 국민카드를 제치고 업계 1,2위로올라섰다. 과거에도 정부가 금융권 요청으로 대출한도를 풀었다가 기업부실을 초래해 급기야 나라마저 휘청거렸던 경험이 있다.종금(종합금융사)과 은행이 그렇다.종금의 경우 97년 기업어음(CP) 발행 확대 등 대출한도를 늘렸다가 종금 전체가 부실화하면서 몰락을 자초했다.은행들도 97년 4월 대출한도를 풀어줘 결과적으로 재벌기업들의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이 여파로 IMF(국제통화기금)사태를 맞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부방침대로 카드사들이 현금대출 비중을 50%로 급작스럽게 줄일 경우 부작용도 예상된다.업계는 “2001년 기준으로 신용판매액은 175조원,현금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은 305조원”이라면서 “결국 현금서비스 비중을 50%로 맞추려면 현금대출 가운데 130조원을 빨리 거둬들여야 하는데,이렇게 되면 개인파산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교보증권 성병수(成秉洙) 애널리스트는 “카드사의 현금대출은 연 60∼70%의 고금리 사채시장을 흡수하는 것”이라며“카드사의 현금대출을 줄일 수 있는 길은 은행이 부동산 담보대출 대신 가계소액 신용대출 비중을 늘리는 것밖에 없다.”고 말한다. 한편에서는 카드사들의 신용평가시스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신용한도가 설정돼야 하는데도 카드사들이 신용카드를 발급하면서 거액의 사용한도를 부여하는 것은 회원들의 과소비를 부추길 뿐 아니라 카드사의 부실마저 초래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세련되지 못한 규제=“우리는 시장에 간섭하는 ‘보이는 손’을 싫어한다.” 지난 4월 중순 금융감독원이 삼성·LG·외환카드에 1.5∼2개월간 신규카드 발급을 중단시키고,공정거래위원에서 각사에 수십억원의 과징금을 물렸을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인 반응이다.정부의 카드정책에 대한간접적인 비판이었다. 카드사 관계자는 “정부정책이 일관성이 없어,카드사가 두얼굴을 갖게 됐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기업설명회(IR)에 가서는 ‘돈을 잘 벌고,잘 벌 것이다.’고 떠벌리지만금감원 등 정부측 인사들에게는 ‘각종 규제로 카드사의 앞날이 어둡다.’고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박현갑 문소영기자 eagleduo@ ■재벌 카드진출 괜찮나 “재벌계 카드사의 신규 진입은 5개 카드로 돌려막던 것을7∼8개로 늘리는 꼴이 될 것입니다.” SK와 롯데가 카드업에 신규 진출한다는 설에 대한 기존 카드사와 시민단체의 반응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입장은 다르다.정부 관계자는 “진입조건만 맞으면 누구라도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며 “경쟁을 통해 수수료 인하 등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존 카드사들은 한결같이 “정부생각은 카드시장에 대한 이해부족이거나,원론적인 수준의 얘기”라고 반박한다.재벌계의 시장진입이 수수료율 인하나 신용사회 정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일예로 현대자동차 계열의 현대카드가 지난해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해 시장에 진입했으나 수수료율 인하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오히려 회원확보를 위해 카드사가 더욱더 치열하게 경쟁하는 계기가 됐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A카드사 L차장은 “카드업은 전산 등 IT(정보통신)분야에대한 막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수수료 인하와 같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실련 위평량(魏枰良)경제정의연구소 실장은 “종금,리스,할부금융 등의 금융기관이 부실화된 것은 좁은 시장에 너무많은 참여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카드관련 부작용이 많은데,재벌의 신규 진입이 이뤄지면 지금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불량자·개인파산자 양산 등의 부작용이 심화될 것이라는 얘기다.전업계 7곳,은행계 비씨카드 12곳,외환카드계 6곳 등 카드사만도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경제활동인구(2000만명) 한 사람당 보유카드가 5장이나 된 점,카드남발로 경제적낭비가 4000억원에 이르는 점,정권 말기의 인·허가가 또 다른 특혜시비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 ■주먹구구식 신용평가 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모(34·회사원)씨는 최근 신용카드 3개를 새로 발급받고 깜짝 놀랐다.각 카드사가 제시한 사용한도액(현금서비스와 일시·할부구매)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물론 아는 사람의 부탁으로 자의반 타의반 발급받은 카드들이다. 현대카드는 현금서비스 250만원을 포함해 사용한도가 월 700만원,카드론은 2000만원이었다.동양카드는 현금서비스 300만원에 이용한도는 무한대였다.국민카드는 현금서비스 100만원을 포함,한도가 300만원이었다. 김씨는 기존에 쓰던 신용카드들의 신용한도도 최근 대폭 늘어난 것을 발견했다.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6월 이후 지금까지 8개월간 겨우 1만 3000원을 썼는데도 사용한도는 2500만원(현금서비스 600만원)으로 늘어나 있었다.한도를 부여한 기준일은 1만 3000원을 사용한 지난달이었다.매월 50만∼70만원을 사용하는 은행계 카드인 비씨가 사용한도를 1500만원(현금서비스 500만원)으로 정한 데 비춰볼 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었다. 김씨는 “발급 즉시 몇 백만원씩의 현금서비스를 사용케 하고,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카드에 수천만원씩 사용한도를부여하는 것은 카드사의 신용평가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아니냐.”고 물었다.일부 카드사들은 자신들의 신용평가시스템이 아직 정교하지 않다는 걸 시인한다.C사 B과장은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따지지 않고 일괄적으로 수백만원의 사용한도를 책정하는 것은 문제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카드사들이 ‘주먹구구식’ 신용평가시스템을 운용하면서 현금서비스나 할부수수료율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고‘생색’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그러면서도 삼성카드 등 전문계 카드사들은 우량회원과 비우량 회원을 어떻게 신용평가를 통해 차별화하고 있는지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밝히지않고 있다. 이와 관련,금감원은 “카드사별로 다른 사용한도를 일률적으로 규제해야 된다는 지적이 있으나 이렇게 되면 카드사를여럿 둘 게 아니라 하나만 두자는 것과 마찬가지가 돼 시장원리에 위배된다.”며 직접규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오는 7월부터 카드사의 경영실태를 평가,연체율이 높거나 신용평가시스템이 합리적이지 않을 경우 시정권고 조치를 내리는 등 간접규제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박현갑 문소영기자
  • [오늘의 눈] 거꾸로 가는 금융당국

    최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이른바 금융당국의 업무행태를 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금융시장 참여자들은하루가 다르게 소비자 중심으로 변하는데 정작 변신의 주체여야 할 감독당국은 여전히 고압적이고 안이한 자세를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최근 외환은행이 하이닉스 신탁상품에대해 손실보상 방침을 밝히자 두 기관이 정반대의 입장을보인 점이다.외환은행은 지난달 25일 하이닉스채권 편입신탁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정기예금에 재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적용해 주기로 했다.고객들이 입을 손해를 간접적으로 보상해 주는 방안이었다. 금감위는 지난 7일 이런 사실을 뒤늦게 접하고 신탁상품실적배당 원칙에 위배된다며 적절한 조치를 내릴 것을 금감원에 통보했다.그러나 금감원 은행감독국은 금감위와 생각이 달랐다.신탁상품 실적배당 원칙과 우대금리 적용은별개 문제로 외환은행의 조치는 별 문제가 안 된다는 견해를 보였다.그러다가 외환은행의 이런 방침이 다른 은행·투신권에 가져올 파장 등 시장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금감위의 지적을 받고 이날 밤 부랴부랴 우대금리 적용을중지할 것을 외환은행측에 요청했다. 공무원 조직인 금감위와 민간 조직인 금감원의 성격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백번 이해한다 해도 시장 전체를 공동으로 감독해야 할 두 기관이 이처럼 다른 견해를 보이는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물론 업무 담당자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그러나 감독당국의 지침이 시장에 전달되는 시점에서는 조직구성원간충분한 내부토론 끝에 한 목소리로 나와야 한다. 두 조직은 업무추진 과정에서도 손발이 안맞는 모습을 자주 노출하고 있다.최근 금감원이 공시감독 선진화 방안을이근영(李瑾榮) 금감원장에게 보고하고 언론에 발표하려다가 금감위의 제동으로 보류된 게 대표적이다.금감위가 비슷한 방안을 추진하는 데다,재정경제부 등 다른 부처와 협의할 게 많아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며 딴죽을 걸었다는 것이다.금감원 관계자는 “모처럼 만든 시장선진화 방안을 공무원들이 가로채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시장은 금감위와 금감원을 한 조직으로 간주한다.사안마다 마찰음이 터져나온다면 감독대상 금융기관들은 도대체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나아가 효율적인 감독권 행사나 금융 선진화도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박현갑 경제팀기자 eagleduo@
  • [사설] 카드대출 급증 문제있다

    신용카드로 현금을 대출받은 금액이 올들어 1·4분기중 100여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2.7%나 급증한 것은 소비자들의카드 사용 실태에 문제가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준다.카드가 결제수단보다 손쉽게 현금을 직접 빌려쓰는 수단으로 주로 이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일반 주택담보대출의 3배에 달하는 연 20%선의 고금리 카드대출은 소비자가 급한 경우가 아니면 쓸 게 못된다.그런데도 툭하면 카드로 현금을빌려 쓰는 것은 신용이 취약한 소비자들이 돈을 펑펑 쓰는,비정상적인 소비관행을 보여주는 점에서 간단히 넘길 일이아니다. 물론 그동안 소비에 의존해온 경기 상황에서 카드대출이 급증한 것을 한마디로 매도할 생각은 없다.소득규모에 비해 우리나라 카드 대출 규모가 외국보다 유난히 큰 것도 아니다.그렇다고 해도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소득이 없는 소비자들에게까지 길거리 영업을 통해 카드를 발급해주고 이들이 금리를 따지지 않은 채 마구 카드 대출을 받고 있는 현실은 문제가 많다.카드 대출 급증은 이런 ‘막가파’식 소비의원인이요,결과라고 할 수 있다. 카드대출의 연체율이 일반 가계 대출의 7배나 높은 7%대에달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카드대출의 높은 연체율은 소비자들의 파산과 함께 금융기관의 부실화를 초래하는 요인이다.그 후유증의 일단을 우리는 최근 카드 빚을 갚으려고 벌이는 무자비한 강도와 살인 행각에서 목격했다.무모한 카드빚은 이제 범죄를 유발하는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카드사의 매출액중 63%에 달하는 현금대출을 절반정도로 낮출 계획이다.또 카드사들이 연체율이 높은신용카드 불량자를 단계적으로 줄이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돈벌이에만 치중해온 카드사 경영자들의 심각한 반성과 영업 방식의 변경을 촉구한다.
  • “물관리 종합대책 시급”

    최근 들어 계속되는 가뭄과 앞으로의 물 부족 현상에 대비해 물관리 대책을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수자원기본법’을 시급히 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열린 ‘2002 가뭄대책 심포지엄’에서 인하대 환경토목공학부 심명필(沈名弼) 교수는 ‘가뭄극복을 위한 종합대책방안’이라는주제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심 교수는 “우리나라는 매년 가뭄현상을 겪고 있는데도이를 관리할 종합대책이 전혀 없어 피해가 늘고 있다.”면서 “우선 단기적으로 물소비 활동 억제와 제한급수,절수시책 홍보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탄력적인 저수지 운영,비상급수 대책과 비상용수원 확보,지표수와 지하수의 연계운영 및 제한급수 등을 통한절수시책 등 단기대책과 함께 관련 법령 정비,신규 제정 등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들은 이같은 종합대책을 수행하기 위해 실질적인 권한이 부여된 ‘유역관리위원회’ 같은 제도적 장치를 설치해 수자원의 개발과 배분,사용,보전에 이르기까지 일관된원칙을 세워 분쟁요인을 최소화하면서,유역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우리나라 가뭄의 현황과 특성,피해상황,대책방안 등 6개의 연구논문이 발표됐으며 중앙기관,지방자치단체 가뭄담당 공무원과 학계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최여경기자 kid@
  • 미국·유럽식 장점 포괄 ‘표준세탁기’ 나온다

    미 월풀사가 미국과 유럽의 서로 다른 소비자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 4년간 약 2700만달러를 들여 개발해온 새 세탁기가 올 여름 선을 보인다. 세탁기는 위로부터 문을 열고 세탁물을 넣는 형태(top-loader,미국식)와 앞에 있는 문을 열고 세탁물을 넣는 형태(front-loader,유럽식)간에 큰 차이가 있다.미국식은 한번에 많은 세탁물을 빨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유럽식에 비할 때 물과 전기 소비가 많아 비효율적이다. 월풀사는 이때문에 98년부터 유럽과 미국의 소비자들을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새 세탁기 개발에 들어갔다.자동차의 경우 전세계 모두에서 받아들여지는 생산기준(platform)이 있지만 세탁기는 아직 그런 것이 없다. 65명의 연구진이 이 프로젝트에 매달린 결과 오는 7월 프랑스와 벨기에,룩셈부르크에서 새 세탁기를 시판할 계획이다.월풀사는 새 제품이 같은 크기의 유럽식 세탁기보다 두 배나 많은 세탁물을 빨 수 있으며 미국식 세탁기의 물과전기 소비를 3분의1 정도로 줄였다고 자랑하고 있다. 월풀사는 새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 올해 미국에서만 30만대를 포함해 모두 60만대를 팔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1분기 경제전망 보고서/ KDI, 정책기조 변경 촉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정부의 거시경제정책 기조의 변경을 촉구하고 나섰다.이는 정부가 부양정책에서 중립기조로 경기속도를 조절했지만,정책 방향을 전환하지 않고 있는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앞으로 정책기조의 조기수정 논란이 예상된다. KDI는 19일 1·4분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콜 금리를 선진국보다 앞당겨 인상하고,구조조정을 촉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저금리정책을 계속하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5%대)수준을 지나 6%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1∼3개월내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이날 5조원의 시중유동성 흡수에 나섰다. ●하반기 인플레 우려= 성장률을 당초 4.1%에서 5.8%로 높여잡았다.정부·한국은행·민간경제연구소의 수정전망치보다 높은 것이다.민간소비는 경기회복과 자산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6.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하반기에 10% 이상 증가해 연간으로는 6∼7%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설비투자는 수출회복 등으로연간 5∼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하지만 정부는 수출·투자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거시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KDI는 특히 3·4분기와 4·4분기에 6.2%를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저금리정책이 지속되면 연간 성장률이 6%를 웃돌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관계자는 “잠재성장률을 넘는다고 경기과열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하반기에 들어가면 인플레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기조 전환 서둘러야= 확장적 거시정책기조를 안정성장 유지를 위한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KDI의 주문이다.조동철(曺東徹) 거시경제팀장은 “우리나라의 최근 경기순환이 미국 등 세계경제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으므로 금리인상 등 발빠른 정책기조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금리 조기인상론에 무게가실릴 것으로 예상된다.공공근로사업은 인력부족과 임금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에 과감히 축소하라고 권고했다. ●유동성 흡수 나서= 한은은 1년 6개월물 통화안정채권 2조원과 3일물 RP(환매조건부채권) 3조원어치를 발행했다.이는 한은의 부인에도불구하고 유동성 5조원 흡수는 통화정책 긴축전환(콜금리 인상)을 앞둔 정지작업으로 일부에서는 풀이하고 있다.한은 관계자는 “통상적인 공개시장조작의 일환일 뿐이고 의도적인 유동성 흡수는 아니다.”라고부인했다. ●구조조정 고삐죄야= KDI는 “월드컵과 양대선거 등으로구조개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희석될 수 있다.”며 기업과 금융·노동 등 구조개혁의 지속적인 추진을 촉구했다.외환위기 이후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됐던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와 한은의 총액한도 대출을 과감히 축소하거나 철폐해 부실기업을 시장원리에 따라 구조조정하라는 얘기다.가계대출 급증에 대비한 은행 및 정책 당국의 위험관리 체계가 허약하다면서 가계대출 자금의 신용위험관리체계 수립,예금보험료 차등 징수 등의 방안도 내놨다. 안미현 김태균기자windsea@
  • [사설] 경기부양책 재검토할 때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재정 조기집행과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경기부양 기조를 바꾸는 문제를 검토할 시점이 된 것 같다.수출과 투자가 위축된 상태에서 경기부양정책은 경기회복에 큰 역할을 해왔지만 부작용도 작지 않다.지난해 말 현재 가계대출은 342조원으로 전년보다 75조원 늘어났다.올 들어서도 가계대출 증가세는 여전해 지난달까지 8조원 정도가 증가했다.소득 증가를 훨씬 웃도는 이같은 가계대출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시중에 돈이 풍부해지면서 아파트값이 폭등하는 등 부정적인 측면도만만치 않다. 한국은행이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에 대해 저리의 총액한도대출을 줄이기로 한 것은 그래서 이해할 만하다.이런 방식으로도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데 도움은 되겠지만,콜금리인상과 재정 균형집행 등 근본적인 문제를 검토할 필요도 있다.그동안 정부는 수출과 투자가 본격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부양 기조를 섣불리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하지만 수출은 지난달까지는 13개월째 뒷걸음쳤어도,이달에는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한다.투자도 지난해 11월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타는 편이다. 물론 현재 경기를 과열로 볼 수는 없다.또 유가 및 노사관계 불안 등 경기회복에 걸림돌도 없지는 않다.그러나 부동산과 주가 등 자산가격의 상승으로 소비증가세도 지속되고,건설투자도 계절적으로 성수기에 접어들어 여전히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여기에다 수출과 투자도 상승세를 탈 경우 물가상승 압력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내수부문의 회복세가다른 부문으로 확산되면서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금리인상은 신중히 접근할 사안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섣불리 금리를 인상하다가는 살아나는 경기에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그러나 금리인상 시기를 놓칠 경우 내수과열에 따른 거품의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없다.부풀어 오른 거품이 꺼지면 일본식의 장기침체로 갈 수도 있다.내수를 살리는 것은 적당한 선에서 그쳐야 한다.정부와 한은은 경기회복속도 등을 점검해 경기부양 기조를 바꾸는 시기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수출과 투자 위주의 건실한 성장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기업 ‘사회·환경 변화’ 읽어야 성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현대사회에서 기업들이 돈을 벌고싶다면 무엇보다 세계시장을 바꾸고 있는 사회·환경적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유엔개발프로그램(UNEP),지속가능한개발을 위한 세계 산업계 협의회(WBCSD),세계자원연구소(WRI) 등이 3일 낸 공동보고서에서 지적했다. 3개 기구는 이날 발표한 ‘미래의 시장: 글로벌 트렌드와기업에 있어서 그 의미(Tomorrow’s Markets: Grobal Trends and Their Implications for Business)’라는 제목의보고서에서 세계 시장의 모습을 바꾸고 기업의 역할과 전략을 변화시키는 19개의 강력한 흐름을 설명했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미래의 도전에 더 잘 대응하는 것을돕기 위해 국제경제,환경,사회 지표를 시장 발전에 연계시킨 첫 보고서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인구,부,영양,보건,교육,소비,에너지,배기가스방출,효율성,생태계,농업,담수,도시화,유동성,통신,노동,민주주의,책임,민영화 등과 같은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시장지향적 해결책을 사용하는 방안에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크라우스 퇴퍼 UNEP 사무총장은 “보고서는 기업 지도자들이 환경과 개발 문제 사이의 내부 관계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도와줄 국제적인 흐름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개발을 위해서는 건강한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오른 스티그슨 WBCSD 대표는 “보고서는 미래의 성공에영향을 주고 혁신에 이르게 하는 근본적인 신호를 알려주는 정보를 기업에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미래의 시장은 기본적 필요를 제공하는 정부 및민간사회단체 등과 협력하고, 인간의 기술을 확대시키며,경제능력을 증가시킨 기업에 호의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www.wbcsd.ch에 게재돼 있다. ◆ 인구·미래시장. 1.개도국 인구증가로 거대 시장 새로 창출 2.부는 증가하나 소득격차 더 확대 3.풍요 속 수백만명 굶주린다 4.기대수명 늘어나나 질병은 계속 5.교육확산 이면에 교육 소외자도 증가. ◆ 혁신. 6.소비확대로 환경문제,기업혁신기회 7.에너지 수요증가로 발전과 지구온난화 가속 8.오염이 전 지구적인 과제로 부상 9.에너지·원자재 효율증가로 생산성 증가. ◆ 천연자원. 10.지구 생산력 감소 11.식량생산이 생태계 위협 12.물의 소중함 더 절실해짐. ◆ 관계. 13.도시성장으로 사회문제 심각해짐 14.인간·상품·지식 이동 가속화로 에너지 인프라 수요증가 15.정보통신기술 발달로 경제기회 증가 16.여성노동 비중 증가. ◆ 역할과 책임. 17.민주화 진전으로 시장경제 여건 개선 18.시민사회가 정부와 기업에 책임과 투명성 요구 19.민영부문이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자리잡는다. mip@
  • [오늘의 눈] 전교조 조퇴투쟁과 ‘학생 수업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에동조해 2일 ‘조퇴투쟁’을 강행하기로 함에 따라 교육계가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노조가 출범하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민주노총에 힘을실어주겠다는 의도를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발전산업과 같은 공공영역을 시장논리에 맡기는 것은 자립형 사립고도입 등 신자유주의에 휩쓸리는 교육정책의 방향과 무관하지 않다.’는 논리도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 곧바로 수업거부로 연결돼서는 곤란하다.발전노조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낼 수는 있겠지만 수업을 거부하고 거리로 나서는 것은 전교조가 소중히 생각한다는 ‘학습권 침해’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99년 7월 전교조가 합법화된 뒤 우리 교육계에신선한 바람을 몰고온 것은 사실이다.촌지를 비롯한 각종 비리 척결에 앞장서는 등 교육 현장을 정화하는 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 그러나 2년 전부터 시작된 조퇴·집단 연가투쟁이 연례행사가 되면서 ‘참교육’을 실천한다는 전교조의 출범 취지는점차 퇴색되는 느낌이다.교원노조 지도부는 당시 노조 허용법안이 통과되자 기자회견을 통해 “아이들의 배울 권리를침해하는 어떠한 행동도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공언했다. 전교조는 지난해 교원 성과급 문제가 대두하자 교원 신분의 특수성을 내세워 필사적으로 반대했다.그러다 파업 때는 노동자의 권리를 앞세웠다.교원과 노동자라는 두 개의 카드를편의에 따라 사용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외환위기 이후 노조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이유는 ‘소비자’의 욕구와는 동떨어진 강경 일변도의 투쟁 때문이었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견해다.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수업을 외면한 채 상급단체의 지침을 우선시하는 전교조 지도부의 결정에 공감하는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전교조는 지금이라도 교실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그래야만공교육을 살린다는 전교조의 활동에 보다 많은 학부모와 국민이 공감하게 될 것이다. 김소연 사회교육팀 기자 purple@
  • 김경신의 증시 전망/ 수출관련주 상승장세 활력될듯

    미국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우리증시가 강세기조를 이어가고 있다.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895,코스닥지수는 94선까지 단숨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코스닥의 경우 95선의매물벽만 돌파하면 100선 도전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투자심리도 등 지표가 과열권에 접어들었지만,12조 4900억원에 이르는 풍부한 고객예탁금과 개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상승세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시장의 경우도 거시경제지표의 호조세와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임박 등을 호재로 900선 돌파를 재차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와 증가세에 있는 신용잔고,사상 최고수준에 이르는 1조 2350억원의 미수금,조정다운 조정을 거치지 않는 데 대한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다. 하지만 간접투자상품으로 자금유입이 계속되고 있고,4월을 고비로 수출경기가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돼 거래소시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고점에서는 못 팔더라도 고점이 꺾인 것을 확인하고 매도에 나서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시장의 관심이 그동안 장세의 선봉에 서 있던 내수소비주에서 수출관련주로 전환될 기미를 보임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성하고 그동안 소외됐던 통신·전기·가스업종도 수익률 격차해소 차원에서 일정 부분 편입시킬 필요가있다. 김경신/ 브릿지증권 상무
  • 물부족 불구 물소비 ‘세계최고’

    전국의 대지는 지금 봄 가뭄으로 타들어가고 있다. 봄·겨울에는 가뭄으로,여름에는 홍수 피해가 연례행사다.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유엔은 오래전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지정했다.인구의 증가와 산업 발달로물 수요는 늘고 있지만 깨끗한 물 공급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물 소비는 세계적 수준이다.물의 날을 계기로 수자원 개발과 물 관리,물 절약 지혜를 모아본다. ■오늘 '물의 날'…관리 실태. ●얼마나 부족한가=해마다 이맘때면 봄 가뭄을 겪는다.올해도 봄가뭄이 닥치면서 21일 현재 13개 다목적댐의 저수율이34.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7%보다 8.8%포인트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연 평균 강수량은 1283㎜로 세계 평균의 1.3배수준이다.그러나 인구 밀도가 높아 1인당 쓸 수 있는 수자원은 1488t으로 세계 평균의 10% 수준에 불과하다.그나마 오는 2025년에는 그 양이 1327t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유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인당담수량 기준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소말리아,르완다,폴란드,모로코,케냐,아이티,키프로스,코모로스,벨기에와 함께 물부족(압박) 국가군으로 분류된다.한 사람이 1년 동안 먹어야하는 식량을 생산하려면 1100t의 물이 필요하다는 데 근거한 것으로 사용 가능량이 연간 1000t 미만이면 물기근 국가,1700t 미만이면 물부족국가로 분류된다. 수자원공사는 우리나라의 용수부족이 오는 2006년에는 1억t,2011년에는 18억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 소비,세계적 수준=물 부족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물 소비는 세계적인 수준이다.2000년 우리나라의 하루 1인당 수돗물 사용량은 380ℓ이다.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 등과 비교하면적은 편이나 일본,프랑스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다.특히 가계소득을 기준으로 생활용수 사용량을 따져보면 선진국의 2∼11배나 많은 물을 소비한다.소득수준에 비해 물 소비량이 과다함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 값은 최저 수준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수돗물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무려 3.7∼10배나 비싸다.미국(3.7),일본(6.2),프랑스(9.1).덴마크(9.4)등으로 회원국 가운데 수도 요금이 가장 싸다.물을 ‘물쓰듯’하는 우리의 생활 패턴이 물 과소비를 부추기고 물 부족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물 부족 해결의 비결은=건설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물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댐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반면 환경단체는 우리나라는 ‘댐 공화국’이라며 환경파괴를 우려,댐건설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댐 건설 주장을 펴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연도별,계절별,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심하다는 것을 개발 이유로 내세운다. 예컨대 지난 39년에는 연간 754㎜가 내렸는가 하면 98년에는 1782㎜가 내려 무려 2.4배의 차이를 보였다.월 평균 강수량도 12월은 평균 26㎜이지만 7월에는 평균 280㎜로 무려 11배 이상 차이가 난다.지역별 편차가 크고 이용할 수 있는 용수가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다.강수량의 45%는 증발하거나 지하침투 등으로 손실되고 55%만 하천 등으로 흘러 든다.그나마이 가운데 대부분은 홍수기(6∼9월)에 집중돼 1년 동안 사용가능한 수자원은 불과 301억t에 불과하다. 흘려보내는 물을 가두었다가 가뭄이 심한 계절에 공급하고,생활·공업용수가 갑자기 늘어나는 신도시 등에 물을 대주는 것이 물 부족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주장이다.수자원공사 고덕구 책임연구원은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홍수때 물을 가두어 수해를 방지하고 가뭄이 들면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최소한의 댐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부와 환경운동가들은 생각이 다르다.댐을 계속지으면서 공급관리 위주의 물정책을 펴는 것은 근본적인 처방이 못되는 만큼 수요관리 위주의 물 정책을 펴야 한다는입장이다. 환경운동연합 염홍철 국장은 “3월 현재 우리나라에 건설됐거나 건설중인 댐은 농업용수댐까지 포함,1213개로 국토 면적당 밀도로 세계 1위인 ‘댐 공화국’”이라며 “생태계를파괴하는 댐 건설보다는 물 수요관리,녹색댐 건설,빗물과 중수 재활용으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댐건설 비용을 줄이고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물 정책을 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다시 말해 공급위주의물 정책보다는 물을 절약하고 효율적인 물사용 방법을 생활화하는것이 물부족을 근원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책이라는 것이다. 가정마다 절수기기 및 중수도를 설치하고 절수형 수도요금체계 도입,노후수도관을 교체하면 오는 2006년까지 섬진강댐(3억 5000만t) 2개분인 7억 9000만t의 수돗물을 절약할 수있다고 본다. 류찬희기자 chani@ ■최병습 수자원공 해외사업팀장. “메콩강은 수자원 부존량이 세계 8위로 무한한 개발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98년부터 메콩강 유역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최병습(崔炳習·45) 해외사업팀장은 “우리나라도 이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경제적 이익과 국가 이미지를 제고해 볼 만하다.”고 말한다. 최 팀장은 수자원공사가 베트남·캄보디아 정부로부터 메콩강 유역 개발사업과 관련해 기술 지원을 의뢰받고 주저없이선택한 수자원개발 관련 전문가다.그는 수자원공사에서도 몇 안되는 ‘물박사’로 실제 수공학 전공의 박사학위까지 갖고 있다.최 팀장은 “메콩강은 아시아 최대의 젖줄이며 특히 델타지역은 세계적인 곡창”이라며 “이 지역 국가들은 메콩강 개발이 곧 국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믿고 있다. ”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 등 메콩강 인근국가들은 최근 개방된 국가들로 경제 성장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이들 국가의 전통 산업인 농업과 최근 추진하고 있는 공업 입국을 위해서는 메콩강을 개발,각종 용수와 전력을 생산해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이같은 이유 때문인지수자원 전문가로 파견된 최 팀장에 대한 베트남·캄보디아정부의 신뢰는 거의 절대적이다.특히 캄보디아에서는 수자원기상부 장관이 수시로 최 팀장과의 면담을 요청,조언을 듣고 있다. 최 팀장은 “환경은 인간 생활에 맞게 개발·관리해야만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서 “물 부족국가인 우리나라도 댐건설을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외국 수자원관리 어떻게. “댐 건설은 환경 파괴를 불러 생태계를 혼란시킬 뿐”이라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이자국의 필요에 맞는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홍수방지를 위해 금세기 최대 규모의 ‘산샤댐’을짓고 있고 일본도 용수 공급과 홍수 예방을 위해 259개의 다목적댐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풍부한 수자원에도 불구하고 농·공업용수와 생활용수 부족에 허덕이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메콩강 유역 개발사업과 댐 건설을 위한 외자유치에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중국이 250억달러를 들여 짓고 있는 산샤댐의 저수용량은 393억㎥다.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소양강댐(29억㎥)보다 무려 13배가 많은 용량이다.양쯔강 상류에서 4504㎞ 떨어진 이창(宜昌) 지역에 있는 산샤댐은 높이 175m,길이 2309m 규모로 건설된다.이로 인해 주변 632㎢가 수몰되고,230만명의수몰이주민이 발생했다.대신 하류지역의 홍수(조절용량 221억 5000만㎥)를 막고 충주댐의 100배에 이르는 발전(용량 847억㎾)이 가능해졌다.지난 93년 착공돼 현재 7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19년 완공예정이다.창장(長江)산샤공정개발총공사 류웬지에 홍보실 부주간은 “창장 범람으로댐 하류지역은 매년 물난리를 겪어왔다.”며 “댐이 건설되면 홍수 피해는 물론 화중·화동지방의 전력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일본은 연평균 강수량은 많은데 비해 수자원 부존량은 부족한 편이다.강우가 여름철에 집중되는 데다 대다수 하천이 급경사의 산악지형을 지나기 때문에 댐을 짓지 않으면눈·비를 가둬둘 수가 없다.일본의 경우 유독 댐을 많이 짓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일본은 지난 91년 현재 높이 15m인 댐만 3022개를 보유하고 있다.그것도 부족해 현재 259개의다목적댐을 짓고 있고 추가로 51개의 댐을 설계중이다.이중교토(京都) 북서쪽에 위치한 히요시(日吉)댐은 단위면적당댐 건설비가 가장 많이 든 곳이다.총 저수용량은 6600만㎥로 섬진강댐 수준이지만 공사비는 섬진강댐의 4배 수준인 1836억엔이 투입됐다.교토·오사카 등 대도시의 생활·공업용수공급을 위해 71년 착공해 97년 완공됐다.니치 스지타 히요시댐 관리소장은 “환경친화적으로 건설된 데다 다양한 휴식시설을 갖추고 있어 본연의 목적뿐 아니라 시민의안식처로도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캄보디아] 메콩강은 전체 길이가 4020㎞에 이르는동남아시아 최대의 강이다.중국에서 발원해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에서 남중국해로 빠져나간다.메콩강 하류는 삼각주로 동남아 최대의 곡창지역이지만 우기만 되면 강이범람해 농사를 망치기 일쑤다.메콩강 유역개발사업은 베트남·캄보디아 등 주변국들의 숙원사업이었다.이에 따라 지난 57년 유엔 극동경제위원회가 메콩강 개발을 추진,세계 각국의 기술·경제 원조로 지류에 여러개의 댐을 건설하고 있다.메콩강 유역개발사업에는 한국수자원공사도 참여,기술 지원을하고 있다.이들 국가의 또다른 고민은 상·하수도 및 용수로 공급관 건설사업이다.베트남의 경우 우리 정부가 저리의 차관을 빌려줘 LG건설 등이 호치민 인근 돈나이에 대규모 정수장을 건설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기고] 작은 절약이 ‘물 기근’ 막는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어둡고 긴 겨울의 터널을 빠져나와 새봄을 맞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필자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환경부 산하 환경관리공단의 책임을 맡아서인지 봄의 문턱에 들어서는 느낌이 여느 해와는 다르다. 직업의식 때문인지 ‘올해는 과연 가뭄·홍수 걱정 없이한 해를 날 수 있을까?’하는 조바심이 앞선다. 지난해 봄 우리는 사상 최악의 물 부족을 경험했다.3월부터 5월까지 전국의 강수량이 평년의 31%에 그쳐 많은 밭작물이 말라죽었고,전국적으로 수십만명의 주민이 먹는 물마저 제때 공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이같은 물 부족이 벌어진 1차적 원인은 물론 수십년래 최악이라는 극심한가뭄 탓이었지만 그동안 물의 귀중함을 모른 채 살아온 우리의 생활습관 역시 물 부족 현상을 부추겼음을 부인하기어렵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83㎜로 세계 평균(973㎜)보다 30% 정도나 많은 수준이다.그러나 강수량의 대부분이 6∼8월에 집중되는데다 국토 중 급경사 산악지대가 많아물 이용률이 26%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가뭄과 물난리를 번갈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사막이 없으면서도 유엔에 의해 이미 1993년에 ‘물 부족 국가’(1인당 연간 이용 가능량 1700t미만)로 분류된 희귀한 나라다.현재의 추세를 감안할 때 2011년 경에는 약 18억t의 물이 부족해지고,특히 경기 북서부권과 수도권 서해안 지역,경남·북의 동해안,경남 남해안의 물 부족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기상청이 발표한 ‘2002년 봄철 기상전망’에 따르면 올해 봄은 황사가 예년보다 잦고 강수량도 적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못지않은 봄 가뭄이 우려된다.이미 다목적댐의 저수율이 예년의 84%에 머물고 있고 전남도서지역 등 전국적으로 10만여명이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 이처럼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이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많아 안타깝다.정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민소득대비 1인당 수돗물 소비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또 환경부가 지난해 주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물 절약 실태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3%가 물을 절약하지 않거나 물 절약운동에 대해 무관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우리나라는 물 부족국가를 넘어 물 기근국가(1인당 연간 이용 가능량 1000t 미만)로 전락할 가능성마저 있다.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1960년대에 이미 “물 부족을 해결하는 사람은 노벨 과학상과평화상을 동시에 받을 것”이라는 말로 물 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처럼 어려운 숙제인 물 부족도 각 개인이 조금만 노력하면 그 심각성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비누칠하는 동안 샤워기 잠그기’,‘빨래 한꺼번에 모아서 하기’,‘허드렛물 재이용 하기’,‘수도꼭지 조금만 열고 사용하기’ 등 가정에서 물절약을 지속적으로 실천한다면 가계에도 보탬이 되고 국가 전체적으로도 물 걱정을 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모쪼록 올해는 국민 개개인의 작은 노력으로 가뭄 걱정,물난리 걱정 없는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석현 환경관리공단이사장
  • 기업체감경기 급상승 안팎/ 수출·투자는 아직 ‘기대 미달’

    지난해 9월 미국 테러사태 이후 크게 위축됐던 국내 실물경기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일 내놓은 600대 기업의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41.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경기활황기의 BSI가 130∼135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1일 대한상의가 발표한 2·4분기 BSI도 2년만에 가장높았다. 이는 무엇보다 한국 경제 발목을 잡아온 미국 경제의 침체가 끝나고 있다는 분석에 힘입은 바 크다.내수시장의 성장기반이 견고히 뒷받침되고 있는 것도 경기호전에 대한 체감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문제는 내수보다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고 기업들의투자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경기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수출과 투자의 회복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 [내수 활황세 뚜렷] 전경련이 내놓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의 3월 BSI(전달 기준 100) 전망치는 1992년 3월의 133을갈아치운 것이다. 산업별로는 컴퓨터 판매 호조와 반도체가격 상승에 힘입어 컴퓨터·주변기기 업종의 BSI가 180이란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했다.또 경공업 148.3,중화학공업 141.6,정보통신 139 등 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경공업 분야에서 음식료업은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수요 및계절적 요인에 따른 매출증대 전망으로 BSI가 145.5를 보였다. 중화학공업분야 역시 철강가격 상승에 따라 1차금속의BSI 전망치가 150을 기록했다. [수출·투자 회복이 관건] 내수와 달리 수출과 투자는 아직기대치에 못미친다. 산업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2월중 수출입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수출은 111억 4000만달러로지난해 같은달(133억 5400만달러)보다 16.6% 줄면서 12개월째 마이너스행진을 이어갔다. 물론 2월에 설연휴가 끼면서 조업일수가 1월에 설연휴가있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었던 탓도 아직 체감경기에비해 수출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다. 전경련의 BSI를 보더라도 3월의 내수 BSI 전망치는 147.4인 반면 수출 BSI는 130.1로 내수 전망치에 크게 뒤졌다.또3월 투자전망 BSI도 112.8로 3개월 연속 100 이상을 기록했지만 실제 기업의 투자실적을 보여주는 2월의 투자실적 BSI는 102.6에 머물렀다. 김석중(金奭中) 전경련 경제조사본부장은 “경기회복 흐름이 실제 경제지표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민간소비와 건설의성장세가 수출 및 투자로 확대돼야 한다.”며 “저금리 기조와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위주로 한 현재의 재정·금융정책이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승기자 ksp@
  • [사설] 세계 ‘경기회복’ 수출 호기로

    수출이 지난 2월까지 12개월째 감소한 것은 심각한 일이다. 반도체,석유화학과 철강 등 주력 제품의 수출이 두 자릿수로 계속 하락했다.수출이 이렇게 계속 부진할 경우 내수 활성화에 주로 힘입은 국내의 ‘반쪽 경기’는 오래 지속되기 어려운 한계를 갖고 있다. 반면 우리는 전반적인 수출감소세 가운데서도 몇가지 긍정적인 신호에 주목한다.우선 감소폭이 작년 하반기보다 줄었다.또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줄었으나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 등 일부 업종의 수출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반도체 가격도 최근 회복되고 있어 앞으로 수출단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세계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최근 소식은 수출 침체의 긴 터널이 머지않아 끝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그동안의 수출 감소는 무엇보다 세계 경기의 동반 하락에 따른 것으로 우리가 수출을 늘리려고 해도 그 노력에는 한계가있었던 것이 사실이다.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미국의 작년 4·4분기 경제성장률이 1.4%로 1년만의 최고 수준이라고 미 상무부는 발표했다.미국 소비자 지출 증가율은 3년반만에 최고를 기록했으며 재고도 크게 감소했다고 한다.미국 시카고 구매자관리협회 발표에 따르면 미 중서부 제조업지수는 지난 2월중 53.1로 경기확장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진단됐다.또 아시아 경제가 2·4분기부터 본격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이런 경기 지표와 예측은 수출의 증가 가능성을 예고해주고 있다. 물론 아직도 엔저와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 등의 악재가 상존하고 있다.경기회복 조짐이 계속될 것인지,본격 회복시기가 언제쯤일지를 놓고도 이견이 대립하고 있다.그렇다고 해도 세계 경기 회복이 다가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며우리나라도 여기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엔화 약세를 맞아 일본제품과 가격 경쟁을 벌임으로써 채산성 악화를 초래했다면 이를 줄이고 점차 수익성 있는 수출로 전환해야 한다.또 미국 등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지역에 대한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국산 철강의 수입규제 등 다른 나라들과의 통상 마찰을 원만하게 수습해 수출의 걸림돌을 제거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내수 활성화에 주력해온 국내 경기 대책도 서서히재검토할 시점이다.만일 내수에다 수출까지 본격 회복될 경우 경기과열로 수입증대 등의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노사분규 방지와 국가신용등급 향상 등도 추진해 수출여건을 다질 필요가 있다.모처럼 살아나는 세계 경기 회복을 우리 수출을 늘리는 기회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재계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 [대한포럼] ‘일본의 슬픔, 일본의 눈물’

    요즘 돈을 좀 갖고 있는 일본 사람들은 어떻게 돈을 지킬수 있을까 고민중이다.불황이 12년째 이어지고 있는 데다주식시장도 지수 1만엔 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할 뿐 오를 전망이 거의 없어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또 4월부터는 정기예금이,내년 4월부터는 보통예금이 1000만엔까지만 보호될 뿐 그 이상은 원금 보호가 되지 않는다. 때문에 예금을 가족 명의로 분산 예치하든가,외국계 은행에 외화예금으로 전환시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있다.시티뱅크는 지난해 외화예금 계좌 개설 건수가 2000년에 비해 40% 정도 늘었다고 한다.또 하나의 방법은 금을 사두는 것.지난 1월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일본에 골드 러시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할 정도로 금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1월까지 일본의 금판매는 전년대비 10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이처럼 긴 불황은 2차대전 후 처음이다.미래에 대한 불안,소비위축,경기하락,물가하락,생산 위축,부실채권 증가,자금공급 경색,실업증가가 물고 물리는 디플레이션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혈압도 안 좋지만 저혈압이 더 위험하다는말처럼 인플레이션도 고통스럽지만 디플레이션은 더 고통스러운 듯하다.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부실채권 문제다.일본 정부는 1991년 이후 10년동안 110여 곳의 금융기관을 무너뜨리면서 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해 보려 했지만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해결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지난 1월 일본 전국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24조엔이라고 발표됐지만 믿는 사람은없다.나고야 아이치슈쿠토쿠(愛知淑德)대학의 사나다 유키미쓰(眞田幸光) 교수는 “일본은 장기산업자본을 주로 생명보험회사들이 공급해 왔는데 디플레이션으로 생명보험회사들마저 신용 공급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면서 “일본 제조업의 경쟁력마저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다.”고우려한다. 일본 정부는 27일 경제재정자문회의를 열고 디플레이션 대책을 내놓았다.주요 내용은 은행 부실채권을 2조엔 이상 추가 매입하며 3월말로 설정된 공적자금 투입시한을 사실상연장하는 것 등이다.28일에는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완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러한 조치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일까.현재로서는 속단하기 어렵다.하지만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개혁조치를 지지한다고 강조해 온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기 직전 도쿄증시가 버블 붕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음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이번 안에대해서도 고전적인 디플레이션 대책인 재정 동원이 전혀 언급돼 있지 않고 세제개혁의 구체적 방안이 결여돼 있다는비판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일본 개혁에 대해 시장에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2월중순 미국의 타임지와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똑같이 일본 경제 특집을 실었다.타임지는 ‘일본의 슬픔’이라는 기사에서 “이대로 5년 내지 10년이 지나면 일본은 선진국 대열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대장성 전재무관(차관급)의 말을 결론처럼 인용하고 있다.이코노미스트는 타임에 비해 신랄했다.문제 해결은 진척되지 않고 있으며 새 대책은 과거의 대책과 마찬가지로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일본이 늪에서 빠져 나오려면 국민들이고통을 받아들이든가 총선에서 변화를 가로막는 정치세력을차 버리는 길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와 같은 극단적 민족주의자에게 길을 열어줄 우려가 있다고 덧붙인다.이 말을단순히 사족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일본 정부는 불황 타개를 위해 엔저 정책으로 돌아서면서 이미 아시아 국가들과마찰을 빚고 있다. 하지만 슬픔과 눈물 뒤에 올 후폭풍이 경제 분야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은 일본 사태를 더욱더 예의주시하도록 만들고 있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美 맹독성 전자쓰레기 개도국에 무차별 수출”

    폐기된 컴퓨터나 텔레비젼 등 이른바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지적된 ‘전자 쓰레기(e-waste)’가 개발도상국으로 무차별 수출돼 이 지역 주민과 환경에 심각한 위해를 일으키고 있다고 국제 환경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바젤 액션 네트워크 등 5개 국제 환경단체는 26일 공동으로 펴낸 ‘아시아에 버려지는 하이테크 쓰레기’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보고서는 엄청난 양의 유독성전자쓰레기가 중국 인도 등 아시아지역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나 재활용 공정에 있어 작업여건과 처리시설의 안전성 부재로 현지 주민과 환경에 심각한 폐해를 끼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또 유럽연합(EU)은 이들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이 전자쓰레기에 대해 평생 책임지도록 하는 안에 의견을 거의 접근했으나 미국 정부와 기업이 이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미국에서 나오는 전자쓰레기의 50∼80%가 이들 후진국으로 수출되는 데도 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廣東省) 기유란 곳은 마을전체가 북미지역에서 들여온 전자쓰레기를 처리하는데 사용된다. 이곳 10만명의 인부들은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일한다.이들은 소량의 금 은 등 물질을 추출해내기 위해 폐(廢)컴퓨터의 서킷보드를 뜯고 플라스틱을 태우는 등 맹독성 물질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임금은 하루에 1달러50센트 (약 2000원) 정도다. 물도 30㎞나 떨어진 곳에서 가져다 마신다.지하수가 중금속에 오염돼 식수 내 독성물질 함량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권장량의 190배를 초과하기 때문이다. 짐 퍼킷 바젤 액션 네트워크 조정관은 “말이 좋아 재활용 작업이지 후진국에 그냥 갖다 버리는 것”이라면서 “전자쓰레기 처리는 골치아픈 문제라 미국 정부는 이를 저지하기보다 장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메사추세주에서는 컴퓨터 모니터를 매립하거나 불에 태워 폐기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일부 컴퓨터 회사들은 재활용을 위해 폐(廢)컴퓨터를회수하고 있으나 소비자에게 30달러(약 3만 9000원)를 부담토록 하고 있다. 바젤 액션 네트워크는 1989년부터 선진국들로 하여금 개도국에 독성물질을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국제조약 체결을 추진중이나 미국만 유일하게 아직 서명하지 않았다고밝혔다.보고서는 때문에 미국은 정보통신 제조업체들이 폐기되는 자사 제품 회수를 의무화하고 제품에 들어가는 독성물질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한편 제품 수명도 연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는 실리콘밸리 톡식스 코일리션,바젤액션 네트워크,톡식스 링크 인디아,그린피스 차이나,환경의 보존과 보호를 위한 파키스탄 사회 등 5개 국제 환경단체가 참여했다. 주현진기자 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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