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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3)‘마산아구찜’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3)‘마산아구찜’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다. 겨울 기운이 느껴진다. 술꾼들은 퇴근길에 소주잔을 걸치면서 화끈한 안주거리를 찾기 마련이다. 여기에 아귀찜이 제격이다. 점심식사나 가족 회식에서도 인기다. 시뻘건 아귀찜에 밥을 비벼 먹거나 아삭아삭한 콩나물을 씹으면 없던 입맛도 돌아온다. 이 글의 방향을 짐작했겠지만, 결론부터 말한다면 본디 아귀는 ‘비료’ 정도로나 썼던 바닷물고기다. 한국인들은 전통적으로 흰살 생선, 즉 조기나 명태, 민어 등을 선호했다.‘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듯’ 못생긴 해물은 기피했다.‘몬도카네’처럼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것 같지만 한국인들의 수산물관은 보수적이며, 선택과 집중을 선호하는 형식을 보여 왔다. ●못생긴 아귀 처음엔 안먹고 버려 뱀장어도 일본의 ‘우나기’에서 전이됐으며, 예전에는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먹장어(꼼장어) 식용도 근래의 일. 복어도 독이 있어 다루기 까다롭다 하여 그대로 버렸다. 동해안 해장국의 별미인 토속어 ‘삼순이’도 아예 잡으려 들지 않았다. 남해안 어판장에 자주 등장하는 못생긴 물메기도 7∼8년 전까지는 잘 먹지 않다가 미용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갑자기 수요가 폭증했다. 아귀도 못생겼으니 당연히 먹지 않는 어류 반열에 속했다. 선술집에서 막걸리를 먹을 때면 덤으로 내주던 복국이나 아귀탕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인들은 아직도 아귀를 먹지 않아 전량 한국으로 수출한다는 점.‘아직’이란 단서에 유의할 것이, 김치의 매운맛에 길들여진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 서서히 아귀로 젓가락을 옮기는 이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개불도 징그럽다고 먹지 않다가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면, 먹지 못하는 모든 해산물에 ‘아직’이란 단서를 붙여야 할 성싶다. 워낙 ‘원조타령’이 심한 사회이므로 아귀찜의 원조 역시 분간하기 어려우나 역시 마산이 아닐까. 마산 아귀찜과 군산 아귀찜이 쌍벽을 이루는 인상이지만 역시 원조는 마산 쪽이 맞는 것 같다. 마산에서는 아귀가 ‘아구’로 불린다.1980년대 초반부터 갑자기 매스컴을 타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제한적으로 잡히던 아귀 물량이 딸리자 2∼3미에 18만∼25만원을 호가했다. 그러다 중국 수입산이 쏟아지면서부터 가격이 안정을 찾게 됐다. 예전에는 서민, 정확히 말하면 하층민 음식이었다.1000∼2000원에 한 마리를 사서 무를 넣고 푹 끓여 온 식구가 배불리 먹었다. 겨울의 속풀이거나 빈속을 채워 주는 고기였다. 아귀찜이 마산에서 본격적으로 사회화되는 과정에는 한국전쟁이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아귀의 문화사적 배경이라고나 할까. 우선 마산이란 항구도시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많은 도시전문가들이 입에 침을 튀기면서 설명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절반’의 진실만을 담보한다. 뉴욕대 역사사회학 교수인 리처드 세넷이 ‘육체의 경험으로 풀어본 도시의 역사’란 부제가 달린 ‘살과 돌’(flesh and stone)에서 언급하였듯, 코를 자극한 냄새는 무엇이며, 어디서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차려 입는지, 언제 목욕을 했는지, 그러한 ‘도시의 육체’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면 항구도시들의 ‘육체’는 무엇일까. 역시나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먹을거리다. 우리는 도시와 음식의 기질론 혹은 풍토론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어디 가면 어느 집의 무엇이 맛이 있다.’라는 식의 음식점 순례기가 우리의 지적 수준이다. ●‘매운 음식’·‘화끈한 기질’ 궁합 맞아 아귀찜도 항구도시의 기질 풍토를 교묘하게 반영하고 있으니, 마산의 살아 있는 육체라고나 할까. 맵고 강력한 아귀찜같이 기질이 강한 음식은 음식궁합으로 볼 때 ‘태양’에 속한다. 마산이란 도시의 육체에서 아귀찜은 궁합이 대단히 잘 맞는다. 마산 자체가 한마디로 ‘화끈’한 곳이기 때문이다. 당대적 화끈함에 역사적 화끈함까지 가미돼 아귀찜 같은 먹을거리를 탄생시킨 것이다. 어느 항구치고 격동의 세월을 겪지 않은 곳이 있을까만 마산항은 변화 정도가 극심했다. 대충 손꼽아 보아도 몽골족이 주축인 원나라의 군사적 요충지, 왜구들의 주요 침입로, 임진왜란의 전투지, 개항장, 일본인 집단거류지, 미군 군수물자 하역항,4·19와 부마항쟁의 진원지, 마산수출자유지역과 창원공단 등 역사적 격변상만도 단숨에 세기 어려울 정도다. 규슈(九州)의 오랜 국제무역항 하카타(博多) 연안에는 장장 20㎞에 걸친 해안 성벽이 있다. 원나라의 침입에 대비해 가마쿠라 시대에 쌓았다고 하여 일명 원구방루(元寇防壘)라고 부르니, 그 진원지가 바로 마산이다. 세기의 대격돌이 마산에서 시작된 것이니, 역사적·운명적으로 태생부터 국제적이었다. 고려 충렬왕 때 4만 여원(麗元) 연합군이 일본 정벌에 나섰을 때 오늘의 마산인 합포를 출진기지로 삼았다. 규슈 북부 해안의 하카타만에 이르러 폭풍으로 말미암아 2회의 원정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때부터 합포가 남해를 아우르는 전략 요충지임이 내외에 알려졌다. 마산항의 본류인 마산포는 조용한 어촌만은 아니었다. 조선 후기에 마산창이 설치되면서 차츰 커지기 시작했다. 시장이 번성하면서 수산물 반입이 활발해져 동해 원산, 서해 강경과 더불어 3대 수산물 집산항으로 손꼽혔다. 만기요람 재용편에 경상도 정기시장으로 오로지 창원 마산장 하나만을 들고 있을 정도다. 조선시대 이후 일제시대를 거치는 동안 남해안의 거제도와 통영·고성 등에서 잡힌 어류는 대개 마산항에 모였다. 구한말에 벌써 이곳에 30여호의 객상이 즐비했으니 그 번창함을 알 수 있다. ●조선후기 3대 수산물 집산항 명성 1899년에 개항하면서 1905년부터 일본집단촌(속칭 지바촌)이 건설된다. 경찰서·재판소·형무소 등이 설치되고, 시가지는 혼마치(本町)·교마치(京町) 등 일본식으로 바뀌었다. 옛 사진을 보면 게다짝을 끌고 돌아다니는 일본인들이 많이 보인다. 일본식 집이 즐비하다. 미곡 적출항으로서 정미업, 조면업, 인쇄업, 조선, 철공, 제빙, 방적, 기타 제조업이 모두 성했다. 빼어난 자연적 기후조건과 양질의 쌀, 맑은 물이 주류와 장류에 적합해 일찍부터 양조산업이 시작됐으니, 마산의 명물 무학소주나 몽고간장 등이 여기에서 비롯됐다.1개 항구도시에 양조장이 20곳이나 되던 곳은 마산뿐이었다. 해방이 되자 이곳에 거주하던 6000여명의 일본인이 모두 돌아갔고 2만여명의 동포가 귀국했다. 이런 ‘인구교체’ 역시 마산의 독특한 변수가 됐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후방 병참기지였다. 소개령으로 시민들이 떠난 마산의 거리는 온통 카키색의 도시로 변해 있었다. 시가지가 온통 미군 일색이었고 마산 제1부두는 전쟁물자의 집산지였다. 한꺼번에 밀려온 피란민들로 전에 없던 특미가 생겨났다. 재래의 마산 특미라면 단연 ‘대구깡다구찜’과 ‘미더덕찜’이었다. 그물에 잡히면 재수없다는 속설 때문에 많은 아귀들이 구마산 선창가에 그대로 버려졌다. 그 아귀를 인근 농부들이 가져다가 비료로 사용했다. 이 천대받던 아귀가 피란민의 공짜 반찬거리로 변하면서 아귀를 말려서 각종 양념을 넣어만든 아귀찜이 탄생한 것이 아닐까. 수입산이 아닌 자연산 아귀는 마산 근해에서 ‘고데구리’로 훑어온다. 해저 밑바닥을 기면서 사는 저서류라 불법 어획도구인 ‘고데구리’가 보편적으로 사용돼 왔고, 어찌 보면 맛있는 아귀를 다량으로 먹을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마산 시내에는 아예 아귀찜 골목이 따로 있다. 아귀찜은 이곳에서 아귀찜집을 경영하는 김삼연(57)씨의 ‘초가할매집’에서 출발했다. 나이 스물에 시집와 38여년 동안 아귀찜만 만들었다. 시어머니에게 전수받은 기술을 이제 며느리에게 물려주었다. 애초에는 두 집이었다. 과거에는 아귀를 무쳐 조림으로만 팔았다. 말린 아귀가 너무 딱딱해 여기에 콩나물을 푸짐하게 넣고 조선된장을 풀어 담백한 맛을 살려내고 여기에 맵싸한 고춧가루·콩나물이 궁합을 이뤄 오늘의 마산아귀찜이 탄생했다. 마산에서 다량 소비되면서 전국의 아귀가 마산항으로 모여들었다.‘아귀는 무조건 마산에 가야지만 팔 수 있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내장을 걷어내고 씻어서 태양볕에 20여일을 꼬득꼬득 말린다. 이때 1년치를 갈무리하는데, 겨울에 말려야지 여름에는 벌레가 생길 뿐더러 냄새가 나서 말리기가 적당하지 않다. 크기도 중간짜리라야 건조도 잘되고 살집이 말랑말랑해 먹기 좋다. 아귀는 탕, 수육, 해물볶음, 불고기전골, 불갈비, 해물찜 등으로 속속 조리법이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중심은 아귀찜. ●아귀 뱃속엔 온갖 생선이 가득 마산 어시장의 터줏대감 격인 권철주 보현수산 대표의 말을 빌리면 “아귀는 정말 ‘아귀’처럼 처먹는다.”뱃속을 따보면 온갖 생선이 수북하게 쏟아져 나온다. 이런 ‘속것’이 너무 많아 김삼연씨는 아예 ‘아귀속젓’을 개발하기도 했다. 갈치 전갱이 꽁치 오징어 장어 돔 도다리 등 아귀의 반을 차지하는 이 ‘속것’들을 버리기 아까워 그걸 모아 젓갈을 담근 것. 그는 “온갖 것이 다 들어 있으니 이 젓갈이 바로 동의보감”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마산 아귀찜은 국물이 걸쭉한 서울 것과는 맛도, 모양도 다르다. 잘 말린 아귀 냄새, 비린내를 없애는 조선된장, 통통하지 않게 기른 콩나물에다 태양초를 빻아 쓰되 매운 것과 덜 매운 것을 섞어 쓰며, 여기에 마산명물인 ‘진동 미더덕’을 곁다리로 넣어 마산 아귀의 오미(五味)를 이뤄낸다. 겨우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눈을 맞혀야 제 맛이 든다는 말을 듣자니, 진부령 황태가 여느 북어와 맛이 다른 것과 같은 이치다. 이렇게 아귀찜 하나의 문화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데도 많은 지면이 필요하니, 우리 해산물 모두를 설명하자면 ‘천일야화’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는가.
  • [열린세상] 민간 경제의욕 회복이 급하다/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금년도 우리 경제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뭘까. 경기양극화, 소비침체, 투자부진, 부동산규제, 유가상승, 환율급락, 수출 2000억달러 달성 등의 단어가 언뜻 떠오른다. 한마디로 2004년 한국경제는 수출 2000억달러 달성이라는 희망을 제외하면 모두가 힘든 한해였다. 즉, 내수부진과 수출호조라는 경제의 이중성이 유례없이 심화되었다. 금년도 한국경제가 어려움을 겪었던 원인은 크게 민간의 의욕저하와 정부정책의 적시성과 일관성 결여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민간의 의욕저하는 가계와 기업의 행태에서 드러난다. 첫째, 소비의 주체인 가계는 대출증가에 따른 상환부담과 400만명에 육박하는 신용불량자 문제 등으로 소비심리위축이 심화되었다. 여기에 성매매법, 접대비상한제 등으로 관련소비가 위축되면서 국내소비는 줄어드는 가운데 해외소비가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였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6개월 뒤 경기나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가 연초 98에서 지난 10월에는 88로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가계는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다. 둘째,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확대하기보다 가동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기업가 정신의 실종, 도전정신의 약화와 같은 기업의 책임이 크지만, 정부나 노조에도 공동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만약 정부가 각종 규제를 전향적으로 제거하여 기업의 투자의욕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면 투자의 물꼬도 트였을 것이다. 정부정책의 적시성이 부족했던 점도 지적하고 싶다. 경기부진을 예방하거나 탈출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정책의 타이밍이다.‘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말해주듯 시기를 놓치면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이더라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기 어렵다. 이러한 점에서 경제위기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이다 정책대응의 적기를 놓치고 연말에서야 공론화된 ‘한국형 뉴딜정책’은 좀 더 일찍 시도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부정책의 일관성 결여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첫째, 단기대응과 장기정책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각종 로드맵과 같은 장기계획에 치중한 나머지 현안을 소홀히 한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중소기업, 소상공인, 재래시장 등에서는 불경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 이에 대한 단기처방은 미흡했다. 둘째, 미시정책과 거시정책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확장적 거시정책을 취하면서도 산업정책적 측면에서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예를 들면, 정부에서 발표한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정책을 구체화하기 위한 정책집행 노력이 시급하다. 셋째, 국내정책과 개방정책이 조화를 이루어야 함에도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표명은 있었지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농업 및 산업구조조정 등은 마냥 뒤로 미뤄진 느낌도 있다. 정책당국은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중요성과 시급성이 높은 것부터 처리하는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점에서 정부가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놓아야 할 것은 경제다. 경제는 일국의 체력을, 그리고 정치는 지력을 나타낸다는 말이 있듯이 경제가 활력을 찾지 않고서는 정치, 문화, 국방, 복지 등 어느 분야도 제대로 기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한달 후면 새해를 맞이한다. 대내외 여건을 종합해 볼 때 내년도에는 금년보다 경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자칫 잘못하면 일본과 같은 장기불황에 직면할 위험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최근 벌어지고 있는 가파른 원화절상 추세가 이대로 지속되면 그동안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마저 내년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대내외로부터 닥쳐오는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선진국 진입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가 앞장서 경제회복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고, 민간의 경제하려는 의지를 되살려 경제에 매진하는 수밖에 없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 디카·휴대전화 서로 모방…“싸우면서 닮는다?”

    싸우면서 닮는다고 했던가.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제품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외형만으로는 무슨 제품인지 구별하기 힘든 디지털 기기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소니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모바일 디카’ 무비 사이버샷 DSC-M1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디카폰과 혼동하기 십상이다.LCD창이 좌우 270도까지 움직이는 세로 그립의 디자인으로 가로 직사각형이라는 디카의 고정관념을 깼다. 삼성전자의 ‘권상우 폰’과는 닮아도 너무 닮았다. 휴대전화의 디자인을 빌려왔지만 510만 화소, 광학 3배줌에 최대 1㎝까지 초근접 촬영 가능 등 디카 본연의 기능에는 충실하다. 소니코리아 김군호 이사는 “세로 그립은 디자인은 휴대전화 사용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디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면서 “한손으로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랜시간 동영상을 찍어도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디자인 경계 허물기는 휴대전화가 먼저 시도했다. 통화를 할 때는 세로로, 사진을 찍을 때는 디카처럼 가로로 사용하는 제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300만 화소폰은 제품 뒷면에 줌 기능을 갖춘 렌즈를 달아 앞면은 휴대전화, 뒷면은 디카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팬택앤큐리텔의 디카폰 PH-K1500도 뒷면은 완벽한 디카의 모습이다. 게다가 안테나까지 몸체 안으로 집어 넣어 휴대전화의 ‘흔적’을 완전히 지웠다. 한 물 간 것으로 치부됐던 유선전화도 휴대전화를 벤치마킹하면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KT의 휴대전화형 유선전화기 ‘안(Ann)’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문자메시지 송수신, 전화번호부 기능, 발신자번호표시,24화음 벨소리, 대형 LCD화면 등 휴대전화의 장점을 고스란히 가져왔다. 뉴스, 지역정보, 엔터테인먼트 등을 음성으로 청취할 수 있어 이동통신의 무선인터넷 기능도 대체가능하다. KT 관계자는 “유선전화 요금이 저렴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휴대전화의 편리함 때문에 습관적으로 집안에서도 휴대전화를 이용해 왔던 통화 습관에 변화를 주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KT는 올해 20만대,2005년과 2006년에는 각 100만대 이상의 안 전화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가전에서는 김치냉장고가 일반냉장고를 닮아가고 있다. LG전자의 디오스 김장독은 1m 미만의 높이에 뚜껑식·서랍식이 대부분인 김치냉장고의 틀을 깨고 상단부는 도어형으로, 하단부는 2단 서랍식으로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높이도 양문형 냉장고의 비슷한 1.7m나 되고 동치미 등을 위해 냉동기능도 갖췄다. LG전자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수요가 김치 보관에서 반찬, 쌀, 야채, 생선 등으로 늘어나면서 디자인도 변화를 겪게 됐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한강찾는 겨울 철새 5만여마리

    한강찾는 겨울 철새 5만여마리

    올해도 한강에 겨울 손님들의 유연한 군무(群舞)가 펼쳐진다. 주인공은 큰고니와 청둥오리, 흰죽지 등 겨울 철새들이다. 이들이 수면 가까이서 펼치는 각양각색의 날갯짓과 화려한 비상은 차라리 감동에 가깝다. 고향 시베리아를 떠나 서울 한강에서 씩씩하게 한겨울을 나는 이들의 모습은 세파에 지치고 차가운 겨울 바람에 움츠러진 우리들에게는 ‘희망의 증거’다. 또 아이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살아있는 자연 교본이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철새가 살아 숨쉬는 한강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철새들의 낙원 밤섬 철새들이 한강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매년 11월.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철새들의 주 활동시기이다. 한강은 태안반도 천수만, 낙동강 못지않은 대규모 철새도래지 가운데 하나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최근 지난 겨울 우리나라를 찾은 철새를 198종 111만여마리로 집계했다. 이중 한강 유역에는 해마다 50여종 5만여 마리가 찾아오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 한강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는 밤섬. 전 세계적으로도 도심 한 복판에 철새도래지를 갖고 있는 수도(首都)는 서울이 유일하다. 밤섬은 철새뿐 아니라 서울 시민들에게 일종의 ‘축복’인 셈. 7만 3000여평 크기의 밤섬은 흰뺨검둥오리, 흰죽지, 청둥오리 등 40여종 7000여마리의 철새들이 한 겨울에 제 몸을 누인다. 밤섬이 도심 속 생태 보고가 된 것은 1999년부터.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덕분이다. 밤섬의 철새는 섬 건너편 여의도에서 볼 수 있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이를 위해 매년 12월부터 3개월 동안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수영장 뒤편에서 철새조망대를 운영한다.40∼80배율의 고성능 망원경 6대로 철새들의 날갯짓까지 관찰할 수 있다. 지난해에만 2만여명이 찾아갔다. 또 매주 한 번씩 모이를 나눠주기도 한다. ●중랑천 탄천도 도심 속 서식지 잉어들의 떼죽음이 연례 행사였던 중랑천은 2000년대 들어 철새의 새로운 보고로 떠올랐다. 청둥오리, 쇠오리 등 오리류와 기러기를 중심으로 매년 3000여마리의 철새가 떼지어 겨울을 나고 있다. 한양대 앞 살곶이 다리와 성동교 사이, 이화교와 중랑교 사이, 중랑교와 장안교 사이에 주로 몰려 있다. 특히 용비교에서는 철새들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탄천 부근도 중랑천 못지않은 철새들의 쉼터. 물새와 오리류를 중심으로 2000여마리가 넘는 철새들이 겨울이면 탄천을 찾는다. 수지·죽전 등 인근에 대규모 단지가 들어서면서 수질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게 흠. 그러나 앞으로 하수종말처리장이 건설되면 더 많은 철새들이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안양천도 새로 떠오르는 철새서식지.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등 2000마리 가까운 철새들이 지난 2001년 이후부터 안양천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99년 구로구와 양천구 등 서울 7개 자치구와 경기도 안양시 등 14개 자치단체가 구성한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 안양천 생태계 복원 사업의 결실이다. 양재천도 수백마리의 철새가 다녀간다. ●김포대교·팔당댐 등 교외도 철새로 ‘장관’ 한강 하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재두루미 서식지. 전 세계의 사진작가들이 겨울이면 재두루미를 렌즈에 잡기 위해 모인다. 특히 어족 자원이 풍부하고 넓은 평야를 끼고 있어 겨울이면 철새들이 새까맣게 몰려든다. 그러나 대부분 통제구역이라 접근이 어렵지만 김포대교 근처에서는 철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기러기들과 청둥오리, 저어새 등이 주객(主客)이다. 팔당댐과 팔당대교 부근 한강 상류도 하류나 밤섬에는 못 미치지만 중요한 철새도래지 가운데 하나다. 천연기념물 201호인 큰고니와 327호 원앙이,243호 흰꼬리수리 등 희귀종이 심심찮게 발견된다. 팔당대교 인근 산책로와 자전거도로에서 육안이나 망원경으로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한강 찾는 철새들 ●청둥오리 가장 대표적인 철새. 수컷은 몸길이가 58㎝ 정도. 머리와 목은 광택 있는 녹색이고 가슴은 암갈색, 옆구리와 등은 회색으로 매우 화려하다. 반면 암컷은 갈색 빛깔로 수수한 편이다. 대신 수컷보다 10㎝ 가까이 크다. 주로 남쪽에서 월동하며 ‘V’자 모양으로 무리를 지어 나는 모습이 장관이다. 고방오리나 쇠오리 등 다른 오리류와 함께 무리를 짓기도 한다. ●큰고니와 고니 큰고니는 천연기념물 201호인 희귀새. 어릴 때는 몸이 갈색이지만 다 자라면 완전히 하얗게 된다. 몸길이는 1m40㎝, 날개를 펼친 길이는 무려 2m40㎝다. 그러나 자태가 아주 빼어나다. 성향은 보기와는 달리 매우 공격적이다. 번식기 때면 수컷들이 자주 싸운다. 고향은 시베리아. 고니는 흔히 ‘백조’라고 불린다. 날개의 길이가 대부분 55㎝ 이하. 부리의 노란색 부분도 큰고니에 못 미친다. 한반도에는 큰고니 무리에 섞여 찾아오는데 그 수는 적다. ●흰죽지 몸길이 46㎝의 기러기과 철새. 수컷의 색깔은 머리와 목은 붉은 갈색이고 가슴은 검정색, 날개와 몸통은 회색이다. 암컷은 머리와 가슴은 갈색, 날개와 몸은 회색이다. 눈 색깔도 수컷은 루비색, 암컷은 갈색이다. 물 속에서 잠수를 해서 먹이를 찾는 잠수성 오리다. 때로는 물속 1∼3m 깊이까지 잠수할 수 있다. ●큰기러기 몸길이가 85㎝로 기러기류에서 큰 축에 속한다. 몸은 진한 갈색, 부리는 검은색이다. 주로 추수 뒤 떨어진 벼 낟알이나 식물의 씨와 뿌리를 먹는다. 조심성이 강해 무리 가운데 한 두 마리는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보초를 서다가 위험이 닥치면 큰 소리로 울면서 다른 기러기들을 깨운다. 환경부 지정 보호야생동식물.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한국조류연구소 유정칠소장 “청계천과 중랑천이 만나는 곳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설정하면 도심에서도 철새를 볼 수 있을 겁니다.” 국내의 대표적인 철새 연구자인 한국조류연구소 유정칠(46·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소장은 24일 서울 도심을 ‘철새 천국’으로 만들기 위한 색다른 방안을 내놨다. 청계천이 한강의 지류인 중랑천과 합류되는 신답철교 일대를 주민의 출입이 금지되는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면 중랑천의 철새들이 자연스레 청계천까지 올라온다는 것. 유 소장은 “철새가 찾아온다는 것은 하천이 다시 살아났다는 증거”라면서 “철새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최소한 사람과의 거리가 30m 이상은 돼야 하는 만큼, 청계천의 일부라도 출입이 통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 소장은 또 “하류의 폭을 다른 유역보다 넓히고, 복숭아 살구 등 장과류 나무를 심어 철새들에게 음식과 쉴 곳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새로운 철새도래지로 떠오르고 있는 중랑천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묶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서울시의 현재 생태계보전지역은 한강밤섬, 둔촌동, 방이동, 탄천, 진관내동, 암사동, 고덕동, 청계산 등 모두 8군데. 탄천보다 중랑천을 찾는 철새의 숫자가 훨씬 많다. 유 소장은 “철새가 서식할 중랑천 둔치에 사람들로 붐비는 체육 시설이 난립하고 있다.”면서 “철새들이 사람을 피해 날아다니다 보면 에너지 소비가 많아져 고향으로 살아 돌아갈 확률이 낮아지는 만큼, 지자체에서도 주민 복지사업을 할 때 철새들의 생존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소장은 이어 “철새들은 잠시 왔다 가는 동물이 아니라 우리의 소중한 자연 환경”이라면서 “섣부른 개발로 이웃 사촌을 몰아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라면왕들의 맛있는 라면 비법

    라면왕들의 맛있는 라면 비법

    인터넷에 떠돌던 라면이야기 한 토막. 이혼 후 어린 아들과 단둘이 살던 아버지는 여느 때보다 늦게 귀가했다. 꼬질꼬질하게 잠든 아이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이불 속으로 쓰러져 들어간 순간, 발끝에 컵라면이 쏟아졌다. 아버지는 아이를 깨워, 벼락같이 화를 내고 말았다.“아빠 오시면 바로 드시라고…”라고 어린 아들이 억울하다는듯 울었다던데. 이렇듯 라면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배달되는 것이 라면상자이듯 ‘더이상 내려갈 수 없는 바닥이다!’는 절망감에 만나는 음식 또한 라면이다. 서로 많이 먹겠다고 밀고 당기다가 라면 냄비를 쏟아봤다면, 불어터진 라면에 눈물 두 방울을 떨어뜨리며 먹어봤다면 당신은 ‘라면 맛’을 아는 사람이다. 정(情)을 아는 사람이다. 글 최여경 윤창수기자 kid@seoul.co.kr 사진 김명국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아~라면 먹고 싶다 간단하게 요기해야 할 때, 흔히 말한다.“라면 먹자∼” 말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입에는 벌써 군침이 도는 것, 그것이 라면이다. 라면은 인스턴트 식품의 대표상품. 조리가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제2의 쌀’로도 불린다. 불황의 여파로 생필품조차 소비를 꺼리는 와중에도 라면의 소비는 꾸준히 늘고있다. 아니, 불경기일수록 라면은 더욱 우리 가까이 있다. 라면의 효시가 중국인지 일본인지,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는지…. 이런 라면의 역사에 대한 고찰은 다 부질없다. 우리는 그저 적당히 기름기가 느껴지는 꼬불거리는 얼큰한 라면을 즐길 뿐이다. 일본라멘, 중국라면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는 칼칼한 맛이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면 라면의 매력은 색다르게 변신한다는 것. 요리하는 법에 따라 천만가지 맛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최고의 라면맛을 내기 위해서는 봉지 뒤에 붙어있는 설명서대로 정확하게 따라하는 것이 좋다는 라면 고수들은 말한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라면천국에서 아이디 ‘rbduq1’이 소개한 쫄깃한 면발을 위한 비법은 면이 흐물흐물해질 때 젓가락으로 라면을 들었다 내렸다하면서 식혀주는 것이다. 이때 드라이기 또는 선풍기까지 동원하여 면을 식히면 재미있게 쫄깃한 면발을 즐길 수 있다. 군인들이 즐겨먹는 봉지라면 일명 ‘뽀글이’도 기숙사에 사는 자취생과 야간 근무자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요리법. 컵라면이 아닌 끓여먹는 라면 봉투에 뜨거운 물을 부어 익혀 먹는 것. 면발이 얇은 라면과 짜파게티가 뽀글이용으로 최적이라고 라면카페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라면을 끓여먹는 최고의 용기는 바로 누런 양은냄비. 라면은 뜨거운 불로 짧은 시간에 익혀 꼬들꼬들한 면발을 살리는 것이 관건. 다른 어떤 냄비보다 열전도율이 뛰어난 양은냄비는 이 조건을 만족시키기에 딱이다. 그러나 열전도율 때문에 양은냄비가 최고의 라면용기로 꼽히는 것만은 아니다.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보글보글 끓는 라면에 대한 아련한 추억 때문이기도 하다. 라면은 한 끼의 요기일 뿐아니라 추억이다. 그래서 기온이 뚝 떨어지는 요맘때면 훌훌 불며 먹는 라면이 생각난다. 아, 라면 먹고 싶다∼. ■더 맛있게 먹으려면 e렇게 ●라면박사(efood.netian.com) 초등학교 영양사인 이선희씨가 운영하는 사이트. 계란찜면, 라면야채빵, 라면냉채, 호박 맛살 라면 등 30가지 라면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계란찜면은 잘게 부순 라면과 계란, 야채를 함께 전자레인지에 쪄내는 것. 찜용기 안에 참기름을 발라주면 예쁜 계란찜면이 완성된다. ●라사모(myhome.naver.com/sws7701) 라면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라사모에 따르면 라면의 원조는 중국. 약 1700년전에 몽골 지방에서 알칼리성 물의 반죽효고로 처음 라면을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지금과 같은 라면제품은 1958년 일본의 안도우 시로후쿠가 튀김요리 과정을 관찰하다 튀김면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풀어진다는 점을 발견, 고안했다고 한다. 다음해 일본에서는 ‘끓는 물에 2분’이란 광고문구와 함께 라면의 효시가 등장했다 한다. 사랑하는 라면, 그 역사까지 알고 싶다면 꼭 가봐야할 사이트. ●라면천국(cafe.daum.net//ramyunheaven) 1999년 만들어진 인터넷 최대의 라면카페. 라면 무료급식 등 봉사활동도 벌인다. 라면에 대한 비법을 담은 ‘라면천국’이란 책도 펴냈다. 비법공개·라면궁금·라면추억·추천가게 등 다양한 게시판에서 6만여명에 이르는 카페 회원들이 라면에 관한 온갖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누들푸들(www.noodlefoodle.com) 농심에서 만든 면요리 전문 사이트. 비지찌개라면, 웰빙 비타민라면, 굴소스 볶음라면 등 각종 라면조리법이 풍부하다. 추천 맛집과 데이트 코스 등 정보도 듬뿍 실려있다. 기업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인 만큼 최근에는 포인트 제도를 도입, 라면 한 상자 등 경품도 제공한다. ■라면왕들의 라면 요리조리 라면은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고 다양한 변신술을 뽐낸다. 최근 농심에서 주최한 ‘제4회 라면왕 선발대회’에는 “라면요리만은 내가 최고!”라는 라면애호가들이 모여 수십가지의 변신라면을 소개했다. 진화하는 라면, 끝은 어디인가. ●와인소스를 곁들인 라면탕수육 재료 라면, 빵가루, 레드 와인, 사과, 식초, 설탕, 식용유, 당근, 청피망, 홍피망, 방울토마토, 레몬, 전분, 물 만드는 법 (1)라면을 익힌 후 건져둔다.(2)피망·당근을 잘게 다져 빵가루에 섞은 다음 라면에 묻힌다.(3)레드 와인에 물을 희석해 레몬즙, 설탕, 식초, 전분을 섞어 와인소스를 만든다.(4)얇게 저민 사과에 (2)의 라면을 말아 센 불에서 순간적으로 튀겨낸다.(5)와인소스를 라면탕수육에 끼얹고 방울토마토를 예쁘게 장식한다. 팁 라면을 사과로 감싸면 라면의 느끼한 맛을 줄일 수 있다. ●라면젤리초밥 재료 라면, 가루젤라틴, 청피망, 홍피망, 양파, 분말스프, 고추냉이, 밥 만드는 법 (1)라면을 끓인 뒤 찬물에 씻어놓는다.(2)야채는 곱게 채썰어 버터에 살짝 볶는다.(3)젤라틴은 물에 불려 중탕으로 녹이고 분말스프를 넣어 조금 끓인다.(4)그릇에 (1)∼(3)을 넣고 완전히 굳힌 뒤 먹기좋은 크기로 썬다.(5)밥에 식초, 설탕, 소금을 3:2:1의 비율로 섞은 촛물을 만들어 잘 섞는다.(6)적당한 크기의 밥에 고추냉이를 조금 바르고 라면젤리를 얹어 초밥을 만든다. 팁 젤리는 냉장고에 넣어 빨리 굳혀야 더욱 졸깃해진다. 입맛에 따라 라면젤리 위에 무순이나 양념한 쇠고기를 올리고 김으로 둘러 내도 좋다. ●마파라면 볶음 재료 라면, 다진 마늘·생강·돼지고기, 두반장, 간장, 맛술, 고춧가루, 설탕, 물녹말, 두부 만드는 법 (1)프라이팬에 다진 마늘과 생강을 넣고 볶다가 다진 돼지고기도 함께 볶는다.(2)두반장과 간장, 맛술, 고춧가루, 설탕을 (1)에 넣고 물녹말을 만들어 끼얹는다.(3)두부를 데쳐 (2)에 넣고 살살 버무리듯 섞는다.(4)그릇에 라면을 삶아 붓고 (3)을 부어 살살 비벼준다. ●상콤매콤 라면파티 재료 라면, 버섯, 파, 양파, 설탕, 고추장, 고춧가루, 오이, 사과 만드는 법 (1)끓는 물에 라면, 버섯, 파, 양파를 넣는다.(2)설탕, 고추장, 고춧가루, 라면스프를 삶아낸 (1)과 섞는다.(3)오이와 사과를 라면 위에 얹어낸다. ●애플 드레싱을 곁들인 훈제연어 라면 재료 훈제연어 4쪽, 라면 반봉지, 메추리알, 연어알, 케이퍼,드레싱(사과즙·올리브오일 4큰술씩, 레몬즙 2큰술, 다진 건포도·설탕 1작은술씩, 다진 파슬리·소금 약간씩) 만드는 법 (1)훈제연어는 키친타월에 올려 기름을 없애고 레몬즙을 살짝 뿌려준다.(2)메추리알은 아 껍질을 벗기고 노른자를 빼놓는다.(3)라면을 삶은 뒤 찬물에 식혀 물기를 빼준다.(4)훈제연어에 라면을 넣고 돌돌 만다.(5)접시에 (4)를 놓고 레몬즙과 드레싱을 만들어 뿌려준다.(7)메추리알 흰자 속에 반쪽은 케이퍼를, 반쪽은 연어알을 올려 장식한다. ●청포묵라면 재료 청포묵, 라면, 버섯, 돼지고기, 대추, 닭고기, 계란, 청양고추, 당근, 오이, 오미자,양념장(간장, 청양고추, 키위, 귤, 마늘, 설탕) 만드는 법 (1)닭고기를 청양고추와 양파를 넣은 물에 푹 끓여 잘게 찢는다.(2)오미자와 함께 청포묵을 살짝 데쳐 색을 입힌다.(3)버섯, 돼지고기, 당근, 오이를 채썰어 양념과 함께 볶는다.(4)달걀지단을 부쳐 채썬다.(5)대추는 곱게 다진다.(6)라면을 삶아 청포묵과 참기름으로 버무린다.(7)라면 위에 모든 재료를 놓고, 국물을 약간 부은 뒤 소스를 버무려 먹는다. ■장안의 화제라면 ●라면 땡기는 날 (733-3330) 안국동 정독도서관 정문 앞에 있는 라면집으로 마니아층이 두텁다. 이 집의 라면은 전부 뚝배기에 담아내 ‘뚝배기라면’으로도 불린다. 주문을 받으면 뚝배기에 라면과 수프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끓여 낸다. 이때 파·호박 등의 고명도 올린다. 주문받아 끓여 내는데 2분도 채 안 걸릴 정도로 순식간이다.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짬뽕라면(2000원). 고춧가루에 비장의 재료들을 넣은 이 집만의 특별한 양념에 오징어·어묵·각종 야채를 넣어 끓인 것으로 얼큰한 국물 맛이 그만이다. 면발은 꼬들꼬들하다. 국물은 멸치·양파·다시마 등을 넣고 우려냈다고 한다. 매운 맛을 즐기려면 맵게 해달라고 주문하면 된다. 짬뽕라면이 매우면서 개운한 것이 남성적인 맛이라면 치즈라면(1800원)도 있다. 뚝배기에 라면을 끓인 다음 4각형의 체다 치즈 한장을 올려 낸 것이 특징이다. 라면의 기름기 때문에 치즈가 느끼할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고 치즈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어울린다. 여성적인 맛이다. ●명동 틈새라면 (756-5477) ‘이보다 더 매울 순 없다. 머리 삐쭉삐쭉!입에서 불나고 눈물, 콧물. 그래도 맛있다.’이는 틈새라면의 또 하나의 문화인 손님들이 가게 천장과 벽에 다닥다닥 붙여놓은 낙서의 일부다. 사람들이 왜 매운 빨계떡에 중독되는지 그대로 보여준다. 빨계떡은 빨갛고 계란 들어가고, 떡 들어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빨계떡 외의 메뉴로는 덜 매운 계떡(2500원), 김밥(2000원), 찬밥(1000원), 주먹밥(2000원)이 있다. 휴지는 입걸레, 물은 오리방석, 단무지는 파인애플이라 부르는 틈새라면의 독특한 문화도 매운 라면 외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명동 틈새라면의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9시30분, 일요일은 오전 11시∼오후 8시30분이다. 명동점을 찾아가려면 유투존 후문에서 충무김밥과 베이직 하우스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꺾어지면 작은 틈새라면 간판이 보인다. ●황토군 토담면 오다리 (555-4985) 선릉역 8번출구에서 강남구청역쪽의 성원빌딩 지하의 ‘∼오다리’는 황토와 토담으로 실내를 꾸몄으며 군대 시절의 추억이라는 양념을 넣은 라면을 판다. 군인용 반합이나 식판에 라면을 담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숟가락 하나로 밥도 먹고, 반찬도 먹고, 국물도 먹는 추억의 ‘포크숟가락’도 나온다. 제대병들에겐 군시절의 추억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각종 야채를 우려낸 국물에 끓인 오다리 라면 맛은 시원하면서 담백하다. 매운 맛의 냄비건면, 중간 맛의 반합건면, 순한 맛의 식판 건면(이상 3000원)이 인기 메뉴다. 너무나 매워 울면서 먹는다는 울라면(3200원)도 인기가 높다.
  • [쌀 협상 어떻게 돼가나] “의무수입량 7.5% 넘으면 관세화 유리”

    [쌀 협상 어떻게 돼가나] “의무수입량 7.5% 넘으면 관세화 유리”

    쌀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가 관세화 또는 관세화 유예기간 연장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관세화를 택할 경우 쌀 시장을 완전개방하는 대신 관세화 유예(현행 5%) 방식에 비해 훨씬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게 된다. 관건은 얼마나 무거운 관세를 물게 해 국내 쌀산업의 피해를 줄이느냐 여부다. 관세화 유예는 시장 완전개방 시기를 더 미루는 대신 유예기간을 얼마나 늘리고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쌀을 되도록 얼마나 적게 들여오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이처럼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에 두 가지 대안의 이해득실을 따지기가 쉽지 않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미국 등 9개 국과 최대 6차례의 쌀 협상을 통해 관세화 유예 방침을 고집해 왔다. 이 과정에서 ▲유예기간 5년 연장과 재검토 후 5년 추가연장 검토 ▲의무수입물량(TRQ)을 연간소비량의 4%에서 8∼8.9%대로 확대하는 선까지 협상 상대국의 동의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추가연장 검토’는 2005년부터 따져 5년째 되는 오는 2009년에 올해와 같은 방식의 쌀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때 가서 중국 등이 재연장의 조건으로 또 다른 추가 부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의무수입물량 규모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올해 연말 기준으로 쌀 재고는 98만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해마다 쌀 소비가 줄고 있는 가운데 재고로 골머리를 앓는 처지에서 수입쌀이 최고 41만t(8%)까지 늘어난다면 정부로선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쌀재고량은 추곡수매제가 시행됐기 때문에 시장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내년에 예정대로 수매제가 폐지된다면 쌀 가격의 폭락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몇년 뒤 불가피하게 관세화로 돌아서 시장을 완전개방한다고 해도 최소한 그때까지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물량 이상을 들여와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부담이다. 관세화를 선택했을 때 수입쌀에 부과될 관세율은 대체로 360∼450%로 추정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서진교 박사는 17일 열린 쌀협상 토론회에서 국내외 쌀 가격의 차이로 환산하는 관세율(관세상당치·TE)을 433%로 추산했다. 즉 현재 중국 쌀의 국제시세가 80㎏에 최고 4만 3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도입가격에 관세 18만 4900원이 붙어 시판가격은 22만 7900원에 이르게 된다. 국내 쌀 가격(평균 17만원)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관세율은 관행에 비추어 볼 때 단계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데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서 박사는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쌀 수출국들이 의무수입 물량을 국내소비량의 7.5% 이상으로 늘려줄 것을 요구한다면 차라리 관세화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예기간 중에 관세화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면 8% 초반까지는 견딜 만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해득실을 따지는 문제와 별개로 농심(農心)과 정치권을 의식한 정부가 관세화를 선뜻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147개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가운데 쌀에 대해 관세화유예를 적용받는 나라는 한국과 필리핀 등 2개국뿐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2004서울광고대상 부문별 우수상 소감문]정수기-웅진코웨이 김기수 홍보실장

    이번 서울광고대상을 수상한 ‘깐깐한 물은 편하다!’ 는 업계 1위 업체로서 정수기 시장 크기를 키운다는 전략 하에 제작됐다. 정수기 이외의 대체제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정수기의 장점을 강조한 것이다. 즉 ‘더운 여름 물 끓이느라 힘드시죠?’라는 문구로 주부들의 여름날 고충을 상기시키고 정수기를 사용할 경우의 편리성과 경제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주부의 현실적인 고충을 표현한 광고문구가 특징. 고객과의 접점에서 주부들과 함께 느끼는 ‘코디(Coway Lady)’를 통해 지속적인 소비자 모니터링을 했던 것이 현실감 있는 광고를 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 유가 다시 상승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이석우기자|국제 유가가 서부텍사스중질유(WTI)를 중심으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일정기간 보합세를 유지하다 다시 한 단계 오르는 ‘단속적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26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WTI가격이 전날에 비해 63센트 오른 배럴당 55.17달러로 마감됐다. 미국의 유류재고량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올 겨울 미국 난방유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강해진 때문이다. 이는 지난 22일 기록됐던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와 같다. 이날 WTI 11월물 장중 최고가는 배럴당 55.25달러로 22일의 사상최고가인 55.50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세계에너지기구(IEA)는 26일 이와 관련, 세계 석유수요가 2030년까지 60% 늘 것이며, 이같은 소비 증가에 맞추기 위해 3조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IEA는 이날 발표한 연례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원유 수입가는 2006년에 배럴당 22달러로 내린 뒤 2010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이후 2030년까지 배럴당 29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고품질 원유가는 2030년까지 전 기간 평균 35달러로 추정했다. 국제 석유 수요는 매년 1.6%씩 증가,2002년 하루 7700만 배럴에서 2030년 1억 2100만 배럴로 현재보다 59% 증가하며, 수요 증가 요인의 3분의 2는 개발도상국의 수송 분야에서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클로드 만딜 IEA 사무총장은 “전세계 석유는 고갈 상태는 아니며 지구는 향후 수십년간 수요를 충당하기에 충분한 분량 이상의 에너지 자원을 갖고 있으나 수요증가에 대처하기 위해선 유정, 유조선, 송유관, 정유시설에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IEA는 에너지 수요 발생의 주요 요인인 세계 경제성장률은 2002∼2030년 연 평균 3.2%를 기록하고 세계인구는 2002년 62억명에서 2030년 80억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lotus@seoul.co.kr
  • 서울시내 수영장 10곳중 1곳 ‘수질불량’

    서울시내 실내·외 수영장 10곳 가운데 1곳 이상이 수질 상태가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7월16일부터 8월24일까지 시내 실내외 수영장 201곳(실내 184곳, 실외 17곳)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11.9%인 실내 21곳과 실외 3곳 수영장의 수질이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수영장 24곳 중 강남구 신사동 모 수영장, 서초구 서초동 모 레포츠센터, 서초구 방배동 모 수영장 등 강남지역 3곳을 비롯, 노원구·양천구·강동구가 각각 3곳으로 가장 많았다. 부적합 요인을 보면 잔류염소 기준을 지키지 않은 곳이 21곳으로 가장 많았다. 물 소독을 위해 0.4∼1.0㎎/ℓ를 유지토록 규정된 유리잔류염소량이 기준보다 낮은 수영장이 10곳, 높은 수영장 1곳이었다. 연구원 조남준 식의약품부장은 “유리잔류염소량이 낮으면 물에 포함된 미생물 소독이 어렵고, 지나치게 높으면 물에서 염소 냄새와 맛이 나며,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분뇨나 분비물 등으로 인한 수영장 오염도를 나타내는 과망간산칼륨 소비량이 기준치(12㎎/ℓ)를 넘어선 곳은 실내 수영장 2곳으로 각각 14.5㎎/ℓ,16㎎/ℓ이었다. 수질 부적합 판정인 내려진 수영장에 대해서는 ‘체육시설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형사당국에 고발할 수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초등학생 국토사랑 글짓기대회

    초등학생 국토사랑 글짓기대회

    서울신문사와 국토연구원이 공동주최하고 삼성물산(주) 건설부문과 국민은행이 협찬했으며,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지리교육학회가 후원한 제9회 ‘초등학생 국토사랑 글짓기’대회에서 정두영(전북 이리 남창초등 6년)군이 개인부문상(국토연구원 원장상) 대상을 차지했다. 금상은 전시현(경북 포항 대흥초등 1)군과 김두하(서울 휘경초등 4)군에게 돌아갔으며, 은상은 최현아(인천 경인교대부설초등 2), 전대원(전남 목포 북교초등 2), 이종혁(충북 청주 증안초등 3), 김영명(경기 용인 양지초등 4) 어린이가 각각 받았다. 전국 196개 학교에서 2931편이 응모한 이번 대회에서 정군은 기행문 ‘국토대장정을 하며 본 두 세상’을 써내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군과 김군은 각각 ‘우리도 살고 싶어요’와 ‘멋진 여행지, 청계천’으로 금상을 받았다. 이밖에 동상 50명과 우수상 300명이 선정됐다. 단체부문상(서울신문 사장상)에서 대상은 경북 포항제철동초등학교, 금상은 서울 휘경초등학교, 은상은 충주 중앙초등학교가 받았으며, 지도교사상(삼성물산(주) 건설부문 기관장상)은 대상에 김정호(포항제철동초등) 교사, 금상에 이현희(서울 휘경초등) 교사, 은상에 주대생(거제 계룡초등) 교사가 뽑혔다. 국토사랑 글짓기대회는 우리의 미래를 가꿔나갈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삶의 터전인 국토와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수상자 명단은 서울신문 26일자 30면과 국토연구원(www.krihs.re.kr) 홈페이지에 실렸다. 시상식은 31일 오전 11시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국토연구원 강당에서 열린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대상수상작 지난 여름방학에는 친구와 둘이서 청소년 자연탐험학교 주관으로 양양에서 서울까지 260㎞를 종단하는 14일간의 국토대장정을 다녀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님과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다는 것이 겁나기도 했지만 부모님의 권유와 국토대장정이란 매력에 끌려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참여한 168명의 또래들은 주로 서울과 수도권에 살고 있었고 나처럼 지방에 사는 아이들은 별로 없었다. 입소식을 마치고 처음 쳐본 텐트속에서 첫날밤을 맞이했다. 둘째 날부터 걷기 시작한 우리는 얘기도 나누면서 걸었지만 왠지 보통 걷는 것과는 달리 훨씬 힘들었다. 평소에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고 많이 걸어본 나도 기운이 쑥쑥 빠지는 것 같았다. 처음엔 입맛에 맞지 않아 조금밖에 먹지 않았던 밥도 날이 갈수록 잘 먹게 되었고, 텐트를 치는 기술도 나날이 늘어 빨리 치게 됐다. 변화라면 걸을 때 말이 없어진 것이다. 지치지 않으려면 힘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서였고 그냥 묵묵하게 걷다보니 생각하는 것도 많아졌다. 가족 생각도 나고, 별 생각이 다 났다. 내가 사는 곳은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평야지대라서 교과서에서 배웠던 국토의 7할이 산지라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여기서 실감했다. 우리가 걷는 길은 비록 아스팔트길이었지만 강원도 지방은 보이는 것이 산 아니면 계곡 천지였다. 힘들어하는 우리를 놀리기라도 하듯이 시원한 그늘을 가진 산과 풍부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은 우리가 서울에 입성하는 날까지 내내 따라다녔다. 책에서만 읽었던 ‘금수강산’이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라는 걸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일정의 중간쯤에는 래프팅도 하며 짜릿함을 느끼며 찌는 듯한 무더위를 식히기도 하였다. 이렇게 시원하고 맑은 물이 풍부하게 흐르게 하는 것도 잘 가꾸어진 큰 산이 있기 때문이다. 산은 우리 몸속의 허파와 같고 계곡을 흐르는 풍부하고 깨끗한 물은 젖줄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런 산과 계곡을 무분별하게 개발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숨막히게 하고 목마르게 하는 것이니 될 수 있으면 그대로 보존하는데 힘 써야 한다. 자연을 잘 가꾸지 못한 결과로 생태계가 파괴되면 나중에는 인간들도 살 수 없는 세상이 되고 만다. 텔레비전에서 본 어마어마하게 큰 산을 파헤쳐 황토 흙이 보일 때는 사람 몸에 난 징그러운 상처같았다. 그렇게 되면 그 곳에서 자라던 아름드리 나무들도 다 사라질 텐데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수 십년도 넘게 자란 나무들을 베어내고 수 천년을 내려온 땅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꾸는 개발은 두 번 세 번, 아니 여러번 생각해 본 뒤에 해야 할 일이다. 물이 부족하다고 무턱대고 댐을 건설하려는 것도, 수많은 농경지나 산지, 조상 대대로 살아온 마을까지도 물에 잠기게 되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보다 생활수준이 높은 선진국 국민들보다 물 소비량이 더 많아서 생긴 일이니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물을 아껴 써서 댐 건설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표지판에 가끔씩 ‘서울’이 보이기 시작하자 계곡이 먼저 일찌감치 사라지고 산들은 점점 멀어져갔다. 서울에 들어오니 매캐한 공기부터가 우리를 불쾌하게 했고, 뿌연 하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과는 차원이 달랐다. 어제까지만 해도 산과 들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걸었는데 서울에 도착하니 보이는 건 빌딩과 아파트뿐이었다. 이번 국토 대장정을 마치며 두 세상을 경험해 보았다. 제9회 전국 초등학생 국토사랑 글짓기대회 입상자 명단 ●개인상 대상 정두영(전북 이리 남창초등 6) 금상 전시현(경북 포항 대흥초등 1) 김두하(서울 휘경초등 4) 은상 최현아(인천 경인교대부설초등 2) 전대원(전남 목포 북교초등 2) 이종혁(충북 청주 증안초등3) 김영명(경기 용인 양지초등4) 동상 (50명) (서울)최명석 이정원 한유리 임경환 천지연(부산)김태현 (대구)정다은 이석현 우혜주 (인천)김민아 전다빈 (울산)최가은 (경기)최민정 홍순지 고승준 박진훈 황정윤 신지원 김하은 (강원)정유라 이지인 (충북)박민정 (충남)홍종훈 김은지 (전북)소 원 곽지영 강수경 채미화 이다빈 이현지 이건아 김맑은샘 (전남)주연우 김은혜 (경북)진재석 권소현 정다정 서우현 이진희 임진철 문혜영 강채량 오채은 정연진 배지윤 (경남)박수미 권수완 (제주)강우철 현지연 고미화 우수상(300명) (서울)조수연 김세림 진수현 전희상 정윤정 문현석 안혜리 김슬기 성 현 이경민 김효진 장윤하 최한솔 송해나 박용재 구본승 권혜란 윤석현 문준원 함해영 변규원 노민영 김진우 인은지 유소정 성의현 홍지혜 박수현 손경은 김수호 서재한 손일진 유혜원 윤 활 홍대근 이민형 김성빈 (부산)강윤지 장희정 박재영 윤지현 홍진희 황소희 조현지 이수민 이지영 (대구)우지훈 김종원 김지민 민승환 노재영 설지윤 인성규 박정은 한수민 이준욱 박인규 강태욱 박상빈 김하린 이준엽 김민지 이동근 조윤정 이연해 정난희 최규진 김수진 김형준 김동환 신혜원 (인천)류영채 조윤주 이현섭 배여리 김효진 (대전)김나은 유효림 이서연 권수진 윤덕진 주대환 박준환 조선화 (울산)황채은 안혜빈 이승희 (경기)조승원 허지은 박유진 문성원 박준철 추연우 서동섭 최호연 이건우 고성효 곽예은 김 빈 박준수 홍석채 김지민 박준범 임새람 김미지 황정민 이정원 이정주 박상미 이의재 김보경 김영은 윤선주 유지연 이승희 최유림 유지연 정재우 추현진 김은지 우혜승 이준호 김영훈 이성호 김선영 김나래 조건휘 전승미 안수현 김선우 이영현 배서연 김근우 김상우(강원) 손수빈 김서예 한수희 위수미 조은별 김예현 김준미 정다영 이승현 진한아 (충북) 윤현지 이주희 최지호 김민지 함윤수 안지영 임소영 우단비 이서영 변아라 송은선 김은환 홍수현 유지희 조은정 (충남)나예지 김수민 구희선 윤혜민 신배규 박정은 이가현 최경현 김영경 김진희 권서연 남소현 이정은 신예림 조수지 김민지 성채린 조수환 김희연 박누리 오솔미 김하정 이윤서 이은정 정한나 정선주 여범기 박은정 (전북)김성진 김영현 최인호 정승연 강예일 전다솜 문원영 박찬미 이지양 김세희 김채현 이상훈 김나영 류용준 최 빈 서수진 정병수 이유라 신은경 전태미 송수한 임소라 이새롬 최수정 김혜진 이에스더 김진호 한지혜 서현히 서연호 고해경 김아라 김다희 김빛나 (전남) 문준호 박안나 박준영 고예은 방수영 양시라 김소연 임은이 문혜림 위연욱 이창신 조은빛 주수민 이유린 김영우 김은진 임송이 최슬기 (경북)이승주 김지나 황현정 남영신 김정우 이혜림 최병진 홍윤영 김재혁 최나영 임민정 김성하 유현주 김명지 박제원 전유정 이호성 권희영 권민정 도호경 서지원 박미정 장지우 정수진 이동희 손성민 석효정 김소연 이누리 진재현 손다솔 유상록 정경선 장형수 박동호 이수진 신유섭 조민지 (경남) 정아현 박지민 우효은 이여명 이예영 장유정 손재영 이미진 이경영 김채린 전혜리 양화영 김종화 김정근 지민정 (제주)오한해 한희주 현수연 김미연 최지은 김홍유 강서연 김리선 ●단체상 대상 포항제철동초등학교(포항) 금상 휘경초등학교(서울) 은상 중앙초등학교(충주) ●지도교사상 대상 김정호(경북 포항제철동초등학교) 금상 이현희(서울 휘경초등학교) 은상 주대생(경남 거제 계룡초등학교)
  • “유가 70弗 가능성도”…3차 오일쇼크 우려

    “유가 70弗 가능성도”…3차 오일쇼크 우려

    잇따른 악재로 원유공급 불안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깨고 있다.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가격은 12일 배럴당 54달러를 돌파했고,북해산 브렌트유는 사상 처음 51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원유 수요를 상향 조정하고 나이지리아의 송유관에서 화재가 발생,원유 수송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WTI 11월물은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54.45달러까지 치솟으며 6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WTI 11월물은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 개장 직후 소폭 떨어져 54달러선을 오르내리며 거래되고 있다. 영국 런던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도 1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중 사상최고치인 51.50달러까지 올랐다가 소폭 내려 전날보다 37센트 오른 51.03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한국 원유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11일 전날보다 62센트 오른 38.85달러에 거래됐다. 유가가 앞으로도 계속 올라 70달러선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왔다.영국 로이터통신은 차트 분석을 통해 시장 동향을 예측하는 분석가들의 견해를 인용,유가가 떨어질 징조가 없고 오히려 지금보다 20달러 가량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버클레이 캐피털의 릴 로버트는 “NYMEX의 유가는 배럴당 47달러를 오랫동안 웃돌 것이며 상한선은 75달러”라고 예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유가상승 요인은 나이지리아의 파업이 시작됐고 멕시코만 원유생산 회복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11일 진단했다.총파업 이틀째인 세계 7위의 원유수출국 나이지리아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2일 남부 유전지대의 로열 더치 셸 송유관에서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허리케인 때문에 타격을 입은 멕시코만의 원유생산은 회복이 더뎌 여전히 정상적일 때보다 원유생산이 28% 줄어든 상태다.FT는 정상화되기까지 최장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다 러시아 법무부가 이날 체납세금 변제를 위해 유코스의 자산 중 노른자위인 유간스크네프테가즈를 매각키로 결정,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다. 급증하고 있는 중국의 원유소비도 유가에 악영향을 미친다.모건 스탠리는 전세계 원유수요 증가분에서 실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전세계적으로 추가 생산할 수 있는 원유의 양은 하루 생산량 8200만배럴의 1% 정도밖에 안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듯 상황이 심각해지자 또한번 ‘오일 쇼크’를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경제전문 사이트 CNN머니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미국의 경제성장이 느려진 데 이어 경기후퇴를 겪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981년 오일 쇼크 당시 유가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배럴당 약 79달러로 아직 차이가 크지만,전문가들은 경제 위축을 초래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패키지관광상품 쇼핑일정 불참했어도 여행객 위약금 돌려받는다

    지난 7월 A여행사를 통해 태국 패키지여행을 떠났던 김모(58)씨는 일정 중 건강상의 이유로 하루 관광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자 여행가이드에게 위약금 50달러를 물었다.여행사 약관조항 때문이다.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여행사들의 이같은 약관조항이 불공정하다며 시정명령을 내림에 따라 그동안 여행사들의 횡포로 인한 소비자들의 금전적 손해가 일괄 구제될 전망이다. 공정위는 7일 여행일정이나 교통·숙박시설을 일방적으로 바꾸고 패키지여행에서 일정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위약금 지불을 강요해온 자유여행사·롯데관광·현대드림투어 등 국내 26개 주요 여행사들의 해당약관이 무효라며 이를 수정·삭제토록 했다. 공정위 조사결과,여행사들은 현지 또는 항공사 사정에 따라 일정과 가격을 변경할 수 있다는 포괄적인 약관을 만들어 여행객의 사전동의를 얻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일정이나 교통·숙박시설 등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여행사들은 또 패키지여행 중 관광·쇼핑일정 등에 불참하면 하루 1인당 30∼50달러를 내야 한다는 약관을 이용,불참 이유와 상관 없이 현지에서 위약금을 챙겨왔다.이와 함께 여행계약이 체결되면 자동적으로 약관에 대한 설명의무를 다한 것으로 간주하는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시켰던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위약금 지불 등 소액이면서 피해규모가 특정된 다수의 소비자들을 일괄적으로 구제키로 방침을 정하고,이달 중 ‘소비자피해일괄구제협의회’를 열어 보상절차를 밟기로 했다.공정위가 소비자피해일괄구제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지난 2001년 스포츠센터 불공정약관 피해사건 이후 두번째다.이에 따라 이달 중 협의회 결정을 거쳐 공고가 나면 공정위와 한국소비자보호원이 한달간 피해자들로부터 구제신청을 받으며 소보원 및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 중재로 피해자들과 여행사들간의 합의절차가 진행돼 연내 일괄적인 피해보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고속철역사 두 할인점 ‘용호상박’

    고속철역사 두 할인점 ‘용호상박’

    서울 도심의 고속철도(KTX) 역사에 할인점 개점 경쟁이 치열하다.롯데마트 서울역점이 지난 6월 문을 연데 이어,같은 상권으로 분류되는 반경 3㎞ 안에 신세계 이마트 용산역점이 7일 문을 열었다.후발주자인 이마트는 친환경상품 코너와 와인전문 숍,고급 완구·스포츠용품 코너,선발주자인 롯데마트는 간편조리식품·여행자상품·테이크아웃 코너를 ‘전략 기획매장’으로 내세워 소비자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부촌 끼고 있는 이점 살려 용산 민자역사 복합 쇼핑몰인 ‘스페이스9’내 지하 1∼2층에 자리잡은 이마트 용산역점은 매장 면적이 2840평.이촌동·한남동·여의도 등 소득수준이 높은 부촌을 타깃으로 삼는 도심형 광역상권 점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다.특히 지상 1층부터 9층까지의 복합 쇼핑몰에 전자상가와 CGV영화관(11개관)이 8일 오픈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매장은 친환경상품 코너와 와인 전문 숍,고급 완구·스포츠용품 코너 등.친환경상품 코너는 부촌을 상권으로 하는 만큼 백화점에 버금가는 고급 식품과 수입 가공식품의 전문매장 형태로 꾸몄다.80여종에 불과하던 기존 점포의 친환경상품을 110여종으로 대폭 확대한 것은 물론 수경재배 상품까지 선보였다.여기에다 무농약 현미와 유기농 흰쌀 등 친환경 곡물 16종,메로·연어·가리비 등 고급 수입생선과 300일 이상 곡물사료로 키운 최고급 품종의 호주산 달링다운 쇠고기도 판매한다. 와인숍은 양주와 와인을 혼합 진열하고 있는 다른 점포들과는 달리,와인만을 취급하는 전문숍 형태로 운영된다.고가 와인과 유기농 와인을 중심으로 230여종을 내놓았다.와인냉장고 2개 모델을 처음으로 연관 진열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능개발용 고급 완구 코너는 스웨덴 왕실 지정 고급 완구인 ‘브리오’와 일본 교육완구인 ‘가베’가 플라스틱이 아닌 목재 원료를 사용해 아이들의 EQ(감성지수)를 높여주는 완구를 선보였다.특히 ‘가베’는 완구 선생님이 나와 상품 설명도 곁들여준다. 스포츠용품 코너는 스포츠용품 가운데 이슈상품인 ‘화이텐’ 팔찌와 목걸이 등을 주요 상품으로 마련했다.‘화이텐’ 팔찌와 목걸이는 유명 스포츠선수들이 착용하고 게임에 나갈 정도로 백화점과 직영점을 통해서만 판매되는 고가 제품이다.오용균 이마트 용산점장은 “소득수준이 높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만큼 백화점에 버금가는 고급 상품들을 강화했다.”며 “등산용품 브랜드인 ‘밀레’,프랑스 화장품 브랜드인 ‘로레알 파리’와 일본 화장품 브랜드인 ‘시세이도’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라고 밝혔다. ●철도승객을 잡아라 서울고속철도 역사에 있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영업면적이 3200평으로 이마트 용산역점보다 400평 가까이 넓다.사무실이 밀집된 도심과 서울 중구·종로구민을 비롯해 수원 등 수도권 주민,부산·대구 등 지방 사람들을 모두 모두 아우르는 전국구 상권 점포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 덕분에 간편조리식품 코너와 테이크아웃 코너,여행자상품·사업자용 대용량제품 코너 등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간편조리식품 코너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싱글족이 늘어나는 사회 풍조를 반영하고 수원을 출퇴근하는 유동인구를 겨냥해 대폭 강화한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물에 끓이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버섯 전골,돼지찌개 등 각종 찌개류,양념불고기,닭갈비,돈까스 등 30여개 품목을 내놓았다. 천안·대전·대구·부산 등 철도여행객을 겨냥한 테이크아웃 코너는 샐러드·초밥·죽·어묵·튀김·닭요리·소시지·떡 등 17종 100여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해파리·장어초밥 등 초밥류는 500원대,전복·호박·단팥죽 등 죽류는 3000원대,호박·시루·절편·송편 등 떡류(팩)는 2000∼5000원이다.지난달 테이크아웃 식품 매출액이 5억 5000만원을 기록해 롯데마트 다른 점포의 평균 매출액(3억원)보다 80% 이상이나 많다. 여행자용 스피드숍은 간편한 여행용 상품 50여개 품목을 한자리에 모아 놓았다.세면도구 세트와 소용량 치약,비누,면도기,속옷,생리대 등 간단한 상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덕분에 여행자 상품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세면도구세트 2900원,일회용 면도기(5개들이) 600원,팬티·양말 각 980원 등이다. 대용량제품 코너는 인근 음식점 사업자들을 주소비층으로 삼고 있다.코너에 마련된 100여개 품목을 구매하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10% 할인해주고 마일리지 포인트도 일반 개인 회원(0.1%)보다 훨씬 높은 0.6%를 적립해준다.라면사리(110g×48) 1만 800원,태양초 고추장(14㎏) 4만 4100원,네프킨 전용용기를 1575원에 판매한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실장은 “개점 3개월만에 한달 평균 매출액 115억원,쇼핑객 100만명,구매 소비자 30만명을 돌파함으로써 롯데마트 가운데 최상위 점포로 도약했다.”며 “특히 가족단위 쇼핑객을 겨냥해 친환경 유아휴게실과 가족 화장실 설치 등 백화점과 같은 고객서비스 제공이 매출 증대에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토종 웰빙을 찾아서] 홍천 찰옥수수

    [토종 웰빙을 찾아서] 홍천 찰옥수수

    “쫀득쫀득하고 달콤한 홍천 찰옥수수 맛을 아시나요.”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홍천 찰옥수수가 뜨고 있다.단백질,당질,섬유질 등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E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옥수수에서 추출한 베티시토스테롤이란 성분은 잇몸질환 치료제인 인사돌,덴타돌의 주성분으로 약리작용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인기를 더한다. ●맛 좋은 찰옥수수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 불과 10여전만 해도 옥수수는 강원도 산골마을의 식량이나 어린이들의 주전부리쯤으로 여겼다.이젠 이런 말은 옛말이 됐다.또 소나 닭의 사료용으로 재배되던 시대도 갔다. 미국,일본 등 옥수수 생산이 정착된 나라에서도 옥수수가 식이섬유 식품으로 인기를 얻으며 소비가 계속 증가 하는 데서도 볼 수 있듯 국내에서도 옥수수는 이제 당당하게 건강을 생각하는 도시인들의 기호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옥수수 씨눈에는 영양가가 높은 기름이 25∼27% 들어 있고 신경조직에 필요한 레시틴이 풍부하다.또 옥수수의 비타민E는 피부건조와 노화를 예방하며 습진 등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밖에 올레산,리놀레산,팔미트산 등 필수 아미노산이 있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런 성분을 지니고 있는 옥수수는 당뇨병,대장암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탄수화물이 풍부하고 단백질,당질,섬유질,비타민A 등이 풍부해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 동양의학에서도 옥수수의 효능이 처음 기록된 ‘본초강목’에는 ‘단맛이 있고 독성이 없어 위장을 다스리며 막힌 속을 풀어준다.옥수수 뿌리와 잎은 소변이 찔끔거리는 것과 요석이 있어 아픈 증상을 치료하니 끓여서 자주 마시라.’고 기술하고 있다. 특히 신장염,고혈압에 좋다고 알려진 옥수수 수염(옥미수)은 이뇨작용,순환작용,혈당강하작용,이담지혈작용 등이 알려져 있어 신장염,고혈압,당뇨,간경화성 복수,황달형간염,담낭염,담석증,잇몸출혈,출혈성자반증 등을 치료 할 수 있다는 것. ●찰옥수수는 홍천군이 최고 이같은 효능을 갖춘 옥수수는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홍천군이 본고장이다.그것도 품질과 맛이 좋은 찰옥수수가 인기다. 맛의 비결은 연평균 강우량 1270㎜에 해발 200∼600m의 중산간지대로 맑은 물과 깊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이 빚어내고 있기 때문이다.재배 여건이 좋아 홍천군에는 활발한 육종개발을 위해 전국 유일의 옥수수시험장이 있다. 종전까지만 해도 사료용 품종인 황옥을 많이 재배했지만 지금은 흑점찰과 미백찰의 찰옥수수 재배가 주를 이룬다.재배량은 대략 6대4로 미백찰이 조금 더 많이 생산된다. 일반 노란 옥수수알에 검은 알이 섞인 흑점찰은 보기에도 좋고 실제 맛도 좋아 도시인들에게 많이 팔려 나간다.보통 한여름 7,8월이 수확철이지만 요즘에는 옥수수 전문 작목반까지 운영,시차를 두고 파종과 수확을 하고 있어 9월 하순까지 수확이 가능해졌다. 수확된 찰옥수수는 아직 냉장시설이 없어 냉동제품을 제외하고는 사계절 판매는 안 되지만 내년부터 대형 저온저장고를 설치해 4계절 판로가 가능할 전망이다. ●축제를 통해 도시인들 유혹 홍천군 전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찰옥수수를 특화된 농작물로 키우기 위한 전략도 다양하다.8년 전부터 찰옥수수축제를 열어 도시인들에게 다양한 옥수수 관련 이벤트를 만들어내 관심을 끌고 있다.또 홍천군은 지나는 도로마다 군에서 만들어 놓은 찰옥수수 지정판매소를 만들어 판매를 권장하고 있다.홍천군 찰옥수수는 해마다 630여㏊에서 생산되고 있다. 홍천군 농정축산과 김성해(41)씨는 “두촌면과 북방면 등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홍천군 전역에서 생산되는 찰옥수수는 전국 어느 지역보다 맛이 뛰어나다.”며 “앞으로도 품질개량과 사계절 판매,판매망 확보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34)철강산업의 오늘과 내일

    [차이나 리포트 2004] (34)철강산업의 오늘과 내일

    불가사리는 고려말 조선초,우리 민속신화에 등장하는 쇠를 먹는 동물이다.철강의 원료가 되는 세계 조강(粗鋼,crude steel) 생산량은 2000년에는 8억 2900만t으로 중국 점유율은 15.2%(1억 2600만t)을 기록했으나 3년 뒤인 2003년에는 23.3%로 늘어났다.최근 열린 철강 국제회의에서 중국은 전세계 철강의 4분의 1을 생산하고 4분의 1을 소비하는 ‘불가사리’로 통하고 있다. 최근 4년간 20%가 넘는 성장을 기록한 중국 철강업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다음 해인 2002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중국 철강업은 1996년 조강 생산량 1억t을 돌파한 것을 기점으로 2000년까지 연평균 10.2%의 고속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특히 2002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철강 수입시장으로 등장,생산ㆍ무역ㆍ소비 부문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1위의 철강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이 세계 철강업계의 중심 국가로 부상한 것은 생산과 수입을 통해 세계 철강재 가격을 좌지우지하며,철강을 제조하는데 소요되는 철광석,석탄(코크스탄) 등의 광물 가격에도 주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철강을 움직이는 손 2003년 중국의 강재 소비량 2억 6600만t을 산업별로 구분해 보면,건축 53.7%,기계 14%,자동차(농용차 포함) 5.8%,조선 1.1%,철도 1.5%,석유 1.5%,가전 2.3%,컨테이너 0.9%,기타 산업이 19.2%다.중국의 철강소비는 절반 이상이 건축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2003년 건축을 포함한 고정자산투자의 경우,총 투자의 43.4%가 정부를 포함한 국유기업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결국 중국의 현재와 미래 철강소비는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재정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중국은 경제성장에 따른 철강수요 유발이 전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즉 국내총생산(GDP)은 1% 성장할 때 철강 소비량은 얼마나 성장하느냐를 나타내는 철강 소비 탄성치를 보면,2002년 한국이 1.17을 기록한 반면 최근 3년간 중국은 2.3을 상회하고 있다.따라서 후진타오(胡錦濤) 4세대 신정부가 2010년까지 연평균 7% 이상의 경제성장을 공언한 것을 철강업에서 보면,철강 소비는 향후 16% 이상 성장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구조적인 문제점 중국의 강재 자급도를 보면,2000년 93.1%에 달했던 것이 2003년에는 88.5%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낸다.이는 열연박판,냉연박판 등 자동차,가전산업에 소요되는 강판형태의 철강재(판재류) 소요량이 늘어 수입의존도가 증대했기 때문이다.2003년 중국 철강재 생산구조를 보면 일반박판 자급도는 51%에 불과하며,같은 해 중국은 일반박판 2424만t을 수입했다.반면 건축용 강재인 철근,선재 등의 봉형강류는 이미 공급과잉이 초래되고 있으며,그 결과 2003년 한 해 한국,아시아 등 인근국가에 200만t이 넘게 수출되었다. 중국 철강업 발전의 또 다른 걸림돌은 코크스,철광석,수자원 등 자원부족과 전력 등 에너지 부족이다.제철용 건조 석탄인 코크스의 2003년 중국 생산량은 1억 7100만t으로 전년비 20.6%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주요 수출국이던 중국이 최근에는 주요 수입국으로 부상하였다.철광석 역시 조강생산의 증대에 따라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중국의 2001년 철광석 수입량은 9230만t에서 2003년에는 58.1% 증가한 1억 4600만t에 달해 세계 철광석 가격을 올리는 주 요인으로 작용한 지 오래다. 중국의 수자원 총량은 세계 4위이지만 1인당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물이 부족한 13개 국가 중 하나다.특히 북부지역은 물부족이 심각한 가운데서도 수자원 수요가 과다해,황하 등 주요 강들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중국의 5대 철강사 중에서 3개사가 위치한 북부지역은 마실 식수도 부족한 지역이 많아서,획기적인 물 소비의 감소가 없는 한,설비 신·증설이 어려울 전망이다. ●차이나 쇼크와 철강 지난 4월28일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과열경제에 대응,금리인상·대출억제 등 강력한 거시조정정책을 취할 것을 공포하면서 시작된 ‘차이나 쇼크’는,중국 철강업에서는 WTO에 가입한 2001년부터 이미 시작됐다. 2003년 초부터 과열된 경기가 사스(SARS) 파동에도 불구하고 하반기까지 부동산 가격 상승과 30%가 넘는 높은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을 기록했고,중국정부는 투자과열 산업으로 철강,시멘트,알루미늄,자동차,부동산 등을 지적했다.이중 철강 산업은 대표산업으로 겨냥돼 올해 2·4분기 거시조정 정책의 주된 대상이 됐다.철강산업은 과거 3년간 GDP의 2.8배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여왔고,2003년에는 철강 가격 급등과 함께 철강 투자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결국 철강업은 올 3월부터 대출중지 및 신·증설 인허가 취소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겪고 있으나,경제발전과 맞물려 있어서 정부로서도 섣불리 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따라서 현재 중국 중앙정부와 강철공업협회에서는 이번 기회를 활용해 그동안 미진했던 낙후 설비 및 소규모 철강사 정리에 착수할 계획이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철강업의 질적 발전은 수요산업의 질적 발전에 기인한다.중국은 가전과 조선이 이미 수년 전부터 세계 1∼3위의 생산국 위치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특히 조선은 기존의 범용선 위주에서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의 생산비중이 제고될 전망이어서 철강 역시 광폭후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소요량이 늘어날 전망이다.가전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주도하고 있는 수출 외에도 경제 발전에 따른 농촌지역 수요량 증대로 내수 역시 탄탄한 소비량을 유지하며 ‘세계의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다. 가장 생산력이 약해보이는 자동차는 2002년을 기점으로 상하이시,광저우(廣州)시 등 경제력이 앞선 연안 도시에서 ‘마이 카’ 시대가 도래하는 등 그동안 막연해 보이던 잠재력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산업의 변화에서 읽을 수 있듯이,이제 우리는 중국 철강업에 대한 시각을 이전의 ‘결핍 경제’시절 자급자족을 위한 일반강 제조국에서,미래 수요를 겨냥한 고급강 제조국으로 바라봐야 한다. ●중국 철강업의 미래 중국 철강업은 별다른 파동 없이 앞으로 해마다 평균 16%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수자원의 경우,이미 착공된 국가 중점사업인 남수북조(南水北調) 프로젝트를 통해 화동에 위치한 창장(長江)의 수자원을 북부 황하지역으로 돌릴 계획이다.철광석과 석탄 등의 자원부족 문제는 상하이바오강 같은 대형 철강사들이 호주,브라질 등에서 적극적으로 해외광산 개발에 나서 해결하고 있으며,중국내 경제적 매장자원의 탐사와 채굴을 재개하고 있다.전력 등 에너지는 화력발전 효율 제고,핵전력 확대,절전정책 강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 철강 정보기관인 WSD는 2004년에도 가장 경쟁력 있는 10대 철강사를 발표한 바 있으며,중국 최대 철강사인 상하이바오강은 2002년 5위에 이어 올해는 일본 신일철,미국 뉴코아를 제치고 3위로 부상하였다.중국 철강산업의 미래는 세계 1위의 자리일 것이고,그 날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빨리 올지도 모른다. 김동하 포스코경영연구소 베이징사무소 연구위원 dhkim@posri.re.kr
  • 회원 5만명 육박 ‘살찌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살찌모)’

    회원 5만명 육박 ‘살찌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살찌모)’

    “도와주세요.도대체 그동안 제가 엄청나게 먹어치운 것들은 다 어디로 간 겁니까? 어처구니가 없습니다.남들은 물만 먹어도 찐다는데….”(글쓴이 dd) 고3 수험생인 D군은 수학능력시험 날짜가 코 앞에 닥쳤지만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키 176㎝에 몸무게 54㎏인 D군은 그렇잖아도 말라서 콤플렉스가 많은데,요즘은 공부하느라 더 말라가는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살찌고 싶은 생각에 공부는 아예 뒷전이다. D군은 밤 10시가 되면 편의점에서 컵라면 1개,삶은 달갈 1개,삼각김밥 1개,음료수 1캔을 먹는 것이 기본이다.‘필’받으면 닭꼬치구이도 추가다.하지만 이렇게 두 달 동안을 먹어도 D군은 단 1㎏도 늘지 않았다. 결국 D군은 인터넷 다음 카페 ‘살찌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살찌모)’게시판에 도와달라는 하소연을 올렸다.(cafe.daum.net//salzzi) ●187㎝ 훤칠한 키에 체중은 고작 60㎏ “뚱뚱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더 많긴 하지만 너무 말라서 고민하는 사람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그들이 느끼는 비애도 심각하고요.저 역시 그랬습니다.” ‘살찌모’창립자이자 대표 운영자인 남호택(31·회사원)씨는 4년전 카페를 만들 당시 키 187㎝,몸무게 60㎏,허리둘레 27인치에 불과한 홀쭉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지난 2000년 7월 만들어진 이 카페의 회원수는 현재 4만 5000여명.매일 카페에 들러 ‘증량(增量)일기’를 작성하는 회원만도 수백명에 이른다. “남녀불문하고 마른 사람들한테 여름은 최악의 계절입니다.‘젓가락’ 같은 다리 때문에 반바지 대신 긴바지만 입게 되고,얇아진 옷 때문에 드러나는 ‘멸치 몸매’를 감수해야 하거든요.” 필명이 ‘인생은 액션’인 카페의 또 다른 운영자는 “올 여름을 거치면서 카페의 여성회원이 35%나 될 정도로 증가했다.”면서 “최근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웰빙’바람을 탄 ‘몸짱’ 열풍이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여성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4만여명 회원 살찌기 노하우 총결집 살찌고 싶은 사람들은 이곳을 방문해 자신의 현재 신장과 체중,그리고 체질·성격·식습관 등 증량에 관계된 모든 것을 공개하고 운영자나 ‘고참 회원’들에게 자문을 받는다.이 자문 결과를 바탕으로 스스로 ‘살찌기 작전’을 세워 꾸준히 실행하면 70∼80%는 성공하는 셈이다. 그러나 몸과 관계된 일인 만큼 개인마다 차이가 존재하므로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방법을 적용할 수는 없다.따라서 ‘살찌기 실행 과정’을 낱낱이 기록하는 ‘증량일기’를 작성하면,수만명의 회원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고급정보’를 제공해 주고 개선점도 지적해 준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이 카페에서 증량에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연일 줄을 잇는다. “저 역시 성공한 사례입니다.이 카페를 운영하면서 회원들끼리 주고 받은 정보를 토대로 운동과 음식을 조절한 결과 80㎏까지 증량했어요.187㎝에 80㎏이면 보기 좋은 몸매 아닌가요.(웃음)” 남씨는 ‘살찌모’카페에는 운동·음식·체질·성격 등과 체중에 관한 과학적인 자료는 물론,증량에 성공한 사람들의 소중한 노하우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자랑한다. 그는 “초기에는 헬스클럽 강사 등으로 구성된 몇몇 운영자들만 상담자들에게 답변해 주는 선에서 그쳤지만 지금은 수만명의 회원들이 서로서로 도와주고 있어서 따로 운영자가 할 일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복한 고민 아닙니다.” ‘살찌모’회원들은 ‘행복한 고민일 뿐이다.’‘복 받은 체질이다.’등 ‘마른 것이 뚱뚱한 것보다 낫다.’는 말을 듣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카페 운영자 중 한 사람인 고경민씨는 “마른 사람의 고민도 살찐 사람의 그것과 같다.”고 항변한다. “165㎝의 키에 100㎏나가는 사람이 맞는 옷이 없어 고민하는 것을 185㎝에 60㎏인 사람도 똑같이 고민합니다.” 고씨는 카페 회원수가 급속하게 늘다보니 마르지 않은 사람인데도 탤런트같은 ‘멋진 몸’을 만들려고 가입하는 사람도 있다고 털어놨다.하지만 아직도 회원 대부분은 젓가락같은 자기 몸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대표 운영자 남씨는 마지막으로 뻔하지만 나름의 살찌는 비결을 귀띔했다.“고민하지 마세요.말랐다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순간부터 절대 살찔 수 없습니다.성격을 먼저 고쳐야 됩니다.그 다음에 운동과 영양이죠.”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살찌기 Q & A 담배를 끊으면 살이 찌나. -찐다.일단 담배를 끊으면 2.5kg까지 늘어난다.그것이 바로 자신의 본래 체중이다.담배를 피우면 신체내 세포는 담배의 독성을 분해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게 되는데 그만큼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성장기 때 웨이트 훈련은 성장을 멈추게 하나. -틀린 말이지만 100% 틀린 것은 아니다.적당한 자극과 훈련은 뼈와 근육에 도움을 주지만 과도한 훈련은 성장에 해가 될 수도 있다.18세 이후에 본격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체질상 살이 안찌는 경우도 있나. -아니다.분명 체중을 늘릴 수 있다.5∼6개월 정도 전문 강사의 지도아래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행하면 근육이 붙고 살이 찐다. ‘살찌모’카페의 ‘공략집’에 있는 자료들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5개월 만에 10kg을 찌울 수도 있다. 살찌기 위해 먹는 ‘스포츠 보충제’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약으로 오인하는데 약은 아니다.우리가 식품에서 섭취할수 있는 양분(탄수화물·단백질·비타민·섬유질 등)들을 분말이나 정제해서 마치 갓난아이들의 분유와 같이 우유나 두유를 타서 먹는 것이다.하지만 보충제에 대한 환상은 버려야 한다.기본적인 식사량을 유지하면서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침을 거르고 점심이나 저녁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찌나. -살찌기 힘들다.아침을 거르면 점심때까지 거의 17시간을 식사를 못하게 되는 것이다.수면도 엄청난 에너지 소비를 하는데 17시간이나 식사를 못하니 살이 안찔 수밖에 없다. 자기 전에 라면 먹으면 살찌나. -반쪽자리 지식이다.취침 전 라면을 먹으면 마른 사람은 더 살이 빠지고 살찐 사람은 더 살이 찌게 된다.보통 마른 사람들은 소화 흡수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이들이 잠들기 전에 라면을 먹게되면 소화되지 않고 위장 안에 머물며 밤새 위를 붓게 만들어 위장병을 초래하게 된다.하지만 평소 소화 흡수력이 좋은 비만인들은 라면 먹고 잤다 하면 얼른 소화되어 밤새 운동없이 몸에 지방이 축적되기 때문에 쉽게 몸이 불게 된다. 도움말 ‘살찌모’대표 운영자 남호택
  • 세계에 소문난 ‘명품 봉’ 한국

    세계에 소문난 ‘명품 봉’ 한국

    “똑똑한 소비자와는 거리가 멀죠.아무리 명품이라도 품질 등 조건을 따지는 유럽 소비자와 달리 브랜드 프리미엄만으로 너도나도 구매를 하니,한국만큼 안전하고 매력적인 시장이 어디 있겠습니까.당연히 몰려올 수밖에 없죠.”(C명품정보사이트 김선미 실장) “명품 백화점인 영국 헤롯백화점의 하계 세일기간에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국민은 한국과 일본인밖에 없어요.심지어 버버리 등의 명품을 싸게 사기 위해 공장까지 찾아가는 관광객은 한국인이 단연 최고입니다.한마디로 나라 망신이죠.”(H관광 박기형 과장) “마이바흐 출시 3개월 만에 이미 13대의 예약을 받았습니다.내수 침체로 연간 10대 판매를 목표로 했는데 이 정도면 대성공입니다.”(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 세계 명품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명품 첫 출시 장소로 한국을 선택하는 세계 명품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한국행’도 증가 추세다.그러나 합리적인 소비 수준을 벗어난 ‘명품 짝사랑’은 ‘한국 고객은 봉’이라는 인식만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 찾는 명품 봇물 전시컨벤션 기획사인 ‘유로스카이’는 오는 12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04 세계 명차 모터쇼’를 연다.아시아에서 명차 모터쇼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유로스카이측은 수송 절차에 따른 각종 비용과 보험료가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들 차량의 대당 평균 가격은 30억원을 상회한다. HBC코오롱은 최근 롤스로이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단 1대만 제작된 컨셉트카인 ‘롤스로이스 100EX 센터너리 익스페리멘털카’를 국내에 선보였다.한국시장 공개는 아시아에서 첫 번째다.또 HBC코오롱이 지난 7월 마이바흐와 명차 대결을 펼치기 위해 국내에 출시한 ‘뉴 롤스로이스 팬텀’은 두달 만에 예약분을 포함해 9대를 판매했다.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와 함께 선두자리를 다투는 도요타코리아는 지난달 22일 렉서스 ‘뉴 ES330’을 세계 최초로 한국시장에서 출시했다.렉서스의 최대 시장인 미국보다 한달 앞서 출시된 것이다. 세계적 주류업체인 페르노리카는 최근 한 병에 1200만원인 ‘로얄살루트 50년산’을 전세계적으로 255병만 한정 출시하면서 한국법인에 가장 먼저 20병을 공급했다. ●명품 구매 부추기는 유통업계 국내 백화점들의 ‘명품 사랑’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명품관 개장은 물론 추석 대목을 맞아 명품 선물세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400만원 상당의 프랑스산 와인 세트를,현대백화점은 365만원짜리 와인 명품과 500만원대의 명품 위스키인 ‘매켈란 1946’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본점 매장 1층 식품관인 ‘델리존’에 헤롯백화점이 운영하는 헤롯라운지를 개장했을 뿐 아니라 서울 소공동 본점 옆 옛 한일은행 본점 건물을 명품관으로 꾸며 내년 상반기에 열 계획이다.갤러리아도 지난 1일 서울 압구정점 패션관을 명품관으로 재단장해 개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전국 분양중인 상가 4만곳 육박

    전국 분양중인 상가 4만곳 육박

    ■ 공급과잉 투자 주의보 ‘상가투자 조심하세요.’ 상가가 이미 공급 과잉인 상황에서 상가분양이 줄을 잇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분양중이거나 분양예정인 상가 점포만 3만 9000여개에 달한다.그러나 주거형 부동산과 달리 수익형 부동산은 투자 리스크가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얘기다.투자자들은 임대 수입은 고사하고 이미 다 지어진 상가도 텅텅비어 있어 투자금에 대한 이자만 물고 있는 상태다. ●가을 덕좀 보자 상가분양이 많은 것은 계절적으로 가을이 부동산 성수기라는 점과 불투명한 경기 전망도 한 몫을 했다.올 들어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시행사 등은 경기회복을 기대하며 분양시기를 늦춰왔다.그러나 경기가 나아질 전망이 보이지 않자 동절기 보다는 가을이 낫다고 판단,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상가 시행사 관계자는 “내년에 경기가 좋아진다는 보장만 있으면 금융비용을 부담하면서라도 분양시기를 미루겠지만 내년이나 지금이나 별차이가 없을 것 같아 분양에 나섰다.”면서 “지금은 굶어죽으나 맞아죽으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현재 분양중인 상가는 3만 8800여 점포에 연면적은 121만 2000여평이나 된다. ●상가 분양 곳곳이 암초 분당이나 일산 등 신도시와 수도권에 지어진 상가는 비어있는 경우도 많다.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아파트 부속상가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분당의 파크뷰 상가도 임대가 안 나가 1층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일산은 상가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다.이같은 현상은 단지내 상가나 근린시설,쇼핑몰 등도 마찬가지다.공급과잉에다가 불황이 겹친 탓이다. 분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편법 분양도 판치고 있다. 일부 상가는 건축허가도 받지 않고 분양했다가 나중에 부랴부랴 인허가를 받은 경우도 있다.또 몇천가구 단지내 상가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인근 단지를 모두 끌어 모아 단지 규모를 부풀리기도 한다. ●투자요령 및 주의할 점 상가에도 투자요령이 있다.단지내 상가는 최소한 단지 규모가 600가구 이상,평형은 35평형대 이하가 돼야 한다.더 크면 백화점이나 할인점 이용이 많다. 상가는 단지 입구에 위치한 것보다는 주민의 동선에 위치해야 한다. 아파트 설계시 아파트 배치 및 방향을 우선 고려,상가의 위치는 그 이후에 결정하므로 주 동선이 아닌 곳에 위치한 경우가 있다. 업종 선택도 신중해야 한다.자치 관리위원회에서 정한 관리 규약은 대부분 업종 중복을 금하기 때문에 한번 업종을 정하면 다른 업종으로 바꾸기가 어렵다.최근 대법원도 자치 관리 규약을 지키지 않고 업종을 바꾼 경우 원상회복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근린상가는 역세권이나 전철역,대로변의 상가가 좋다. 유동 인구가 많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경험이 없거나 물건값이 다소 비싸더라도 장사가 잘된다.노점상이 있는 곳을 택해야 한다.전국 어디든 노점상이 있는 곳에 장사 안 되는 곳은 한곳도 없다. 신도시 지역 내 소형 상가는 피하는 것이 좋다.요즘 소비 성향은 넓고 쾌적하며 주차 시설이 잘된 곳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분양은 초기에,임대는 입점 6개월 전후에 선택하는 게 좋다.좋은 몫의 상가라고 판단되면 분양 초기에 좋은 위치의 상가를 선점해야 한다.임대 시에는 상권의 변화를 지켜 본 뒤 입점 6개월 전후가 좋다. 테마 쇼핑몰 등은 시행사가 튼튼한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직접 토지등기부등본을 떼 사업부지에 대해 소유권을 시행사가 갖고 있는지,근저당이나 가압류 등 권리관계가 깨끗한지도 알아봐야 한다.시행사가 관리나 마케팅에서 뒤지면 슬럼화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경험 유무,회사 인지도,임직원들의 전력도 확인해 보아야 한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상가 투자는 다리품을 많이 판 사람이 좋은 위치의 좋은 상가를 찾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불황기인 만큼 시행사 등의 안전성 등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쏟아지는 대형 프로젝트…‘선택과 집중’ 필요

    쏟아지는 대형 프로젝트…‘선택과 집중’ 필요

    행정수도도 옮겨야 하고 돈도 바꿔야 하고 새로운 재산세에 적응도 해야 하고 국민들은 숨차다. 행정수도 이전·화폐개혁·보유세 개편·국가보안법 폐지·과거사 청산 등 참여정부 들어 ‘초대형 국책과제’가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어서다.모두 몇십년동안 “먼지가 수북이 쌓인 과제”들이라,하나만 추진하는 데도 엄청난 비용과 시간은 물론 국론 수렴과정을 거쳐야 한다.따라서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여러 토끼를 좇다 보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는 만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특히 국내경기가 ‘회복이냐,재하강이냐.’의 기로에 서있는 시점이어서 정책의 우선순위 조정을 통해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장 행정수도 이전만 해도 2007년에 새 부지(충남 공주·연기 일대)의 첫 삽을 뜨고 2012년에 입주를 시작해야 한다.정부 주장대로 쳐도 무려 46조원이 드는 대규모 사업이다.부동산을 갖고 있을 때 내야 하는 보유세(재산세+종합토지세)도 2008년까지 지금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일제시대 때부터 따로따로 세금을 내오던 주택의 땅과 건물에 대해 내년부터는 합쳐 세금을 물어야 한다. 행정수도 이전이나 보유세 개편보다 더 ‘메가톤급’ 위력을 갖고 있는 화폐개혁(리디노미네이션)론도 무성하다.물론 정부는 “아직 논의를 언제 시작할지 정하지 못했다.”며 당장은 착수할 뜻이 없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1962년의 화폐개혁을 기억하는 세대들은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만으로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고 입을 모은다.여기에 2008년까지 116조원을 들여 ‘한국판 실리콘밸리’ 등을 조성하기로 한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동북아 물류·금융 허브 구축사업,국가보안법 폐지,과거사 청산까지 합하면 동시추진해야 할 초대형 국책과제가 열손가락에 육박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은 “참여정부는 오랫동안 선반 위에 얹혀 먼지만 수북이 쌓인 개혁과제들을 하나하나 꺼내 먼지를 털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청소 작업’의 의미나 찬반 여부를 떠나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금융연구원 박재하 선임연구위원은 “참여정부가 각종 대형 국책사업과 과거사 문제까지 다 꺼내놓고 일거에 해결하려 드는데 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될 일인가.”라고 반문했다.최근들어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는 데는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것도 중요 요인이다. 정부는 내년에도 5%대 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모건스탠리·삼성경제연구소 등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3%대 급락을 경고하고 있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원(KDI)조차 “경제가 하강중”이라고 공식 선언했다.연세대 정갑영 교수는 “어느 정책이나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인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의 우선순위”라면서 “경제가 극도로 불투명한 현시점에서 화폐개혁 등은 정책의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안정적인 성장’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강대 김광두 교수도 “행정수도 이전,국보법 폐지,보유세 개편 등 하나하나가 모두 국론 수렴을 거쳐야 하는 매우 민감한 과제들”이라면서 “추진과정에서의 국론분열 등 비경제적 부담이 눈에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어느 기업이 투자를 하고 개인이 소비를 하려 들겠느냐.”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 공동 집행위원장인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선택과 집중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토종 웰빙을 찾아서] 부여 방울토마토

    [토종 웰빙을 찾아서] 부여 방울토마토

    최근 건강식으로 부상한 ‘토마토’.예전에는 칼로 썰어 생으로 먹거나 설탕에 재어 먹던 큰토마토가 대중적이었지만 지금은 그 자리를 방울토마토가 대신하고 있다. 큰토마토는 그대로 먹으면 입가에 빨간 즙이 묻어 불편했기 때문이리라.지금은 일반가정의 식탁에도 올라오는 흔한 먹을거리이지만 빨간 유리구슬처럼 생긴 방울토마토는 10년 전만 해도 고급술집에서 안주 등으로만 나올 만큼 귀했다. 충남 부여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김규성(41)씨는 “방울토마토 재배를 오래 한 농민들이 ‘처음엔 1개에 100원도 갔다.’고 얘기하더라.”고 말해 ‘금’방울 토마토였음을 짐작케 한다. ●전국 최대 산지 방울토마토는 세도면을 중심으로 부여군에서 전국의 20% 안팎을 생산하고 있다.614농가가 270㏊에서 지난해 총 2만 150t을 생산했다.매출액은 모두 41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부여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1년전.김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일찍 한 셈”이라며 “방울토마토는 열대나 온대에서 기르던 과채류인데 우리나라에서도 키우기 시작해 토종 열매채소가 됐다.”고 밝혔다. 이곳 방울토마토는 금강 물이 끊임없이 둑에 부딪히면서 쌓인 힘있고 기름진 토양에서 자라 품질이 뛰어나다.일조량이 적당한 것도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됐다.여기에다 농민들의 오랜 노하우가 첨가돼 다른 지역산 방울토마토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세도면 청포리 정남식(37)씨는 “초기부터 방울토마토를 길러오던 아버지를 3년전부터 돕고 있다.”면서 “아버지는 ‘방울토마토를 보기만 해도 토마토가 무얼 바라는지 안다.’고 말씀하실 정도의 전문가”라고 귀띔했다. ●부여산 방울토마토…인기‘짱’ 부여산 방울토마토는 색깔이 진홍색으로 고르고 당도도 높다.다른 지역 토마토는 당도가 7∼7.5도 정도지만 부여산은 7.5∼8.5도의 수치를 보여 더 단맛이 난다는 것이다. 더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공해 재배가 많기 때문이다.세도면 장산리에서 3000여평의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임병길(50)씨는 “농약과 비료 대신 지렁이를 살려 땅심을 북돋우고 퇴비를 줘 기르는 농가가 많다.”면서 “이 덕분에 대형 할인점에서 값을 더 쳐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여산 방울토마토는 서울 가락동시장과 농협 하나로마트,대형 할인점 등에 대규모로 출하하고 있는 상태다. 값은 출하량과 소비량 등에 따라 5㎏짜리 한 박스에 5000원으로 폭락하는 등 들쭉날쭉하지만 올해는 3만원을 호가한 적이 있을 정도로 예년보다 비싸게 팔려나가고 있다. 임씨는 “인터넷으로 개인들에게 판매하다 택배를 부치고 송금이 됐는지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 너무 번거로워 그만뒀다.”면서 “지금도 외부에서 개인들이 ‘택배로 보내줄 수 없느냐.’는 전화를 많이 해온다.”고 전했다. ●3월 출하물이 가장 맛있어 예전과 달리 지금은 토마토를 사시사철 먹을 수 있다.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기 때문이다.특히 부여에서는 겨울철에도 재배에 적극 나서 다른 지역보다 한달쯤 빠른 설명절 전에 출하한다. 다음달에 모종을 하우스로 옮겨 심는다.한입 베어물면 단단한 껍질이 ‘톡’ 터지면서 상큼한 맛이 입가에 감도는 방울토마토.3월에 출하하는 것이 제일 맛있지만 다른 계절에도 아이들의 간식거리로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올해는 풍작이어서 2000평에서 1억 5000만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정씨는 “건강식으로 알려지면서 소비가 늘어 가격이 좋은 편”이라면서도 “이러다 보니 방울토마토를 기르려는 농민들이 늘어 내년에는 값이 폭락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부여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건강에 좋은 토마토 드세요 토마토는 최근 건강식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리코펜 성분과 각종 비타민이 들어 있어 만병통치(?) 열매채소로 떠오르고 있다.전립선암과 폐암,위암 등에 항암효과가 탁월하고 고혈압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피부미용과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고도 한다.이 때문에 날것으로 즐기는가 하면 샐러드 등에 넣어 맛도 내고 건강도 챙기려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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