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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웰빙을 찾아서] 홍천 찰옥수수

    [토종 웰빙을 찾아서] 홍천 찰옥수수

    “쫀득쫀득하고 달콤한 홍천 찰옥수수 맛을 아시나요.”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홍천 찰옥수수가 뜨고 있다.단백질,당질,섬유질 등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E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옥수수에서 추출한 베티시토스테롤이란 성분은 잇몸질환 치료제인 인사돌,덴타돌의 주성분으로 약리작용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인기를 더한다. ●맛 좋은 찰옥수수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 불과 10여전만 해도 옥수수는 강원도 산골마을의 식량이나 어린이들의 주전부리쯤으로 여겼다.이젠 이런 말은 옛말이 됐다.또 소나 닭의 사료용으로 재배되던 시대도 갔다. 미국,일본 등 옥수수 생산이 정착된 나라에서도 옥수수가 식이섬유 식품으로 인기를 얻으며 소비가 계속 증가 하는 데서도 볼 수 있듯 국내에서도 옥수수는 이제 당당하게 건강을 생각하는 도시인들의 기호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옥수수 씨눈에는 영양가가 높은 기름이 25∼27% 들어 있고 신경조직에 필요한 레시틴이 풍부하다.또 옥수수의 비타민E는 피부건조와 노화를 예방하며 습진 등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밖에 올레산,리놀레산,팔미트산 등 필수 아미노산이 있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런 성분을 지니고 있는 옥수수는 당뇨병,대장암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탄수화물이 풍부하고 단백질,당질,섬유질,비타민A 등이 풍부해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 동양의학에서도 옥수수의 효능이 처음 기록된 ‘본초강목’에는 ‘단맛이 있고 독성이 없어 위장을 다스리며 막힌 속을 풀어준다.옥수수 뿌리와 잎은 소변이 찔끔거리는 것과 요석이 있어 아픈 증상을 치료하니 끓여서 자주 마시라.’고 기술하고 있다. 특히 신장염,고혈압에 좋다고 알려진 옥수수 수염(옥미수)은 이뇨작용,순환작용,혈당강하작용,이담지혈작용 등이 알려져 있어 신장염,고혈압,당뇨,간경화성 복수,황달형간염,담낭염,담석증,잇몸출혈,출혈성자반증 등을 치료 할 수 있다는 것. ●찰옥수수는 홍천군이 최고 이같은 효능을 갖춘 옥수수는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홍천군이 본고장이다.그것도 품질과 맛이 좋은 찰옥수수가 인기다. 맛의 비결은 연평균 강우량 1270㎜에 해발 200∼600m의 중산간지대로 맑은 물과 깊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이 빚어내고 있기 때문이다.재배 여건이 좋아 홍천군에는 활발한 육종개발을 위해 전국 유일의 옥수수시험장이 있다. 종전까지만 해도 사료용 품종인 황옥을 많이 재배했지만 지금은 흑점찰과 미백찰의 찰옥수수 재배가 주를 이룬다.재배량은 대략 6대4로 미백찰이 조금 더 많이 생산된다. 일반 노란 옥수수알에 검은 알이 섞인 흑점찰은 보기에도 좋고 실제 맛도 좋아 도시인들에게 많이 팔려 나간다.보통 한여름 7,8월이 수확철이지만 요즘에는 옥수수 전문 작목반까지 운영,시차를 두고 파종과 수확을 하고 있어 9월 하순까지 수확이 가능해졌다. 수확된 찰옥수수는 아직 냉장시설이 없어 냉동제품을 제외하고는 사계절 판매는 안 되지만 내년부터 대형 저온저장고를 설치해 4계절 판로가 가능할 전망이다. ●축제를 통해 도시인들 유혹 홍천군 전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찰옥수수를 특화된 농작물로 키우기 위한 전략도 다양하다.8년 전부터 찰옥수수축제를 열어 도시인들에게 다양한 옥수수 관련 이벤트를 만들어내 관심을 끌고 있다.또 홍천군은 지나는 도로마다 군에서 만들어 놓은 찰옥수수 지정판매소를 만들어 판매를 권장하고 있다.홍천군 찰옥수수는 해마다 630여㏊에서 생산되고 있다. 홍천군 농정축산과 김성해(41)씨는 “두촌면과 북방면 등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홍천군 전역에서 생산되는 찰옥수수는 전국 어느 지역보다 맛이 뛰어나다.”며 “앞으로도 품질개량과 사계절 판매,판매망 확보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34)철강산업의 오늘과 내일

    [차이나 리포트 2004] (34)철강산업의 오늘과 내일

    불가사리는 고려말 조선초,우리 민속신화에 등장하는 쇠를 먹는 동물이다.철강의 원료가 되는 세계 조강(粗鋼,crude steel) 생산량은 2000년에는 8억 2900만t으로 중국 점유율은 15.2%(1억 2600만t)을 기록했으나 3년 뒤인 2003년에는 23.3%로 늘어났다.최근 열린 철강 국제회의에서 중국은 전세계 철강의 4분의 1을 생산하고 4분의 1을 소비하는 ‘불가사리’로 통하고 있다. 최근 4년간 20%가 넘는 성장을 기록한 중국 철강업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다음 해인 2002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중국 철강업은 1996년 조강 생산량 1억t을 돌파한 것을 기점으로 2000년까지 연평균 10.2%의 고속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특히 2002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철강 수입시장으로 등장,생산ㆍ무역ㆍ소비 부문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1위의 철강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이 세계 철강업계의 중심 국가로 부상한 것은 생산과 수입을 통해 세계 철강재 가격을 좌지우지하며,철강을 제조하는데 소요되는 철광석,석탄(코크스탄) 등의 광물 가격에도 주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철강을 움직이는 손 2003년 중국의 강재 소비량 2억 6600만t을 산업별로 구분해 보면,건축 53.7%,기계 14%,자동차(농용차 포함) 5.8%,조선 1.1%,철도 1.5%,석유 1.5%,가전 2.3%,컨테이너 0.9%,기타 산업이 19.2%다.중국의 철강소비는 절반 이상이 건축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2003년 건축을 포함한 고정자산투자의 경우,총 투자의 43.4%가 정부를 포함한 국유기업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결국 중국의 현재와 미래 철강소비는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재정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중국은 경제성장에 따른 철강수요 유발이 전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즉 국내총생산(GDP)은 1% 성장할 때 철강 소비량은 얼마나 성장하느냐를 나타내는 철강 소비 탄성치를 보면,2002년 한국이 1.17을 기록한 반면 최근 3년간 중국은 2.3을 상회하고 있다.따라서 후진타오(胡錦濤) 4세대 신정부가 2010년까지 연평균 7% 이상의 경제성장을 공언한 것을 철강업에서 보면,철강 소비는 향후 16% 이상 성장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구조적인 문제점 중국의 강재 자급도를 보면,2000년 93.1%에 달했던 것이 2003년에는 88.5%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낸다.이는 열연박판,냉연박판 등 자동차,가전산업에 소요되는 강판형태의 철강재(판재류) 소요량이 늘어 수입의존도가 증대했기 때문이다.2003년 중국 철강재 생산구조를 보면 일반박판 자급도는 51%에 불과하며,같은 해 중국은 일반박판 2424만t을 수입했다.반면 건축용 강재인 철근,선재 등의 봉형강류는 이미 공급과잉이 초래되고 있으며,그 결과 2003년 한 해 한국,아시아 등 인근국가에 200만t이 넘게 수출되었다. 중국 철강업 발전의 또 다른 걸림돌은 코크스,철광석,수자원 등 자원부족과 전력 등 에너지 부족이다.제철용 건조 석탄인 코크스의 2003년 중국 생산량은 1억 7100만t으로 전년비 20.6%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주요 수출국이던 중국이 최근에는 주요 수입국으로 부상하였다.철광석 역시 조강생산의 증대에 따라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중국의 2001년 철광석 수입량은 9230만t에서 2003년에는 58.1% 증가한 1억 4600만t에 달해 세계 철광석 가격을 올리는 주 요인으로 작용한 지 오래다. 중국의 수자원 총량은 세계 4위이지만 1인당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물이 부족한 13개 국가 중 하나다.특히 북부지역은 물부족이 심각한 가운데서도 수자원 수요가 과다해,황하 등 주요 강들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중국의 5대 철강사 중에서 3개사가 위치한 북부지역은 마실 식수도 부족한 지역이 많아서,획기적인 물 소비의 감소가 없는 한,설비 신·증설이 어려울 전망이다. ●차이나 쇼크와 철강 지난 4월28일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과열경제에 대응,금리인상·대출억제 등 강력한 거시조정정책을 취할 것을 공포하면서 시작된 ‘차이나 쇼크’는,중국 철강업에서는 WTO에 가입한 2001년부터 이미 시작됐다. 2003년 초부터 과열된 경기가 사스(SARS) 파동에도 불구하고 하반기까지 부동산 가격 상승과 30%가 넘는 높은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을 기록했고,중국정부는 투자과열 산업으로 철강,시멘트,알루미늄,자동차,부동산 등을 지적했다.이중 철강 산업은 대표산업으로 겨냥돼 올해 2·4분기 거시조정 정책의 주된 대상이 됐다.철강산업은 과거 3년간 GDP의 2.8배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여왔고,2003년에는 철강 가격 급등과 함께 철강 투자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결국 철강업은 올 3월부터 대출중지 및 신·증설 인허가 취소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겪고 있으나,경제발전과 맞물려 있어서 정부로서도 섣불리 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따라서 현재 중국 중앙정부와 강철공업협회에서는 이번 기회를 활용해 그동안 미진했던 낙후 설비 및 소규모 철강사 정리에 착수할 계획이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철강업의 질적 발전은 수요산업의 질적 발전에 기인한다.중국은 가전과 조선이 이미 수년 전부터 세계 1∼3위의 생산국 위치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특히 조선은 기존의 범용선 위주에서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의 생산비중이 제고될 전망이어서 철강 역시 광폭후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소요량이 늘어날 전망이다.가전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주도하고 있는 수출 외에도 경제 발전에 따른 농촌지역 수요량 증대로 내수 역시 탄탄한 소비량을 유지하며 ‘세계의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다. 가장 생산력이 약해보이는 자동차는 2002년을 기점으로 상하이시,광저우(廣州)시 등 경제력이 앞선 연안 도시에서 ‘마이 카’ 시대가 도래하는 등 그동안 막연해 보이던 잠재력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산업의 변화에서 읽을 수 있듯이,이제 우리는 중국 철강업에 대한 시각을 이전의 ‘결핍 경제’시절 자급자족을 위한 일반강 제조국에서,미래 수요를 겨냥한 고급강 제조국으로 바라봐야 한다. ●중국 철강업의 미래 중국 철강업은 별다른 파동 없이 앞으로 해마다 평균 16%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수자원의 경우,이미 착공된 국가 중점사업인 남수북조(南水北調) 프로젝트를 통해 화동에 위치한 창장(長江)의 수자원을 북부 황하지역으로 돌릴 계획이다.철광석과 석탄 등의 자원부족 문제는 상하이바오강 같은 대형 철강사들이 호주,브라질 등에서 적극적으로 해외광산 개발에 나서 해결하고 있으며,중국내 경제적 매장자원의 탐사와 채굴을 재개하고 있다.전력 등 에너지는 화력발전 효율 제고,핵전력 확대,절전정책 강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 철강 정보기관인 WSD는 2004년에도 가장 경쟁력 있는 10대 철강사를 발표한 바 있으며,중국 최대 철강사인 상하이바오강은 2002년 5위에 이어 올해는 일본 신일철,미국 뉴코아를 제치고 3위로 부상하였다.중국 철강산업의 미래는 세계 1위의 자리일 것이고,그 날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빨리 올지도 모른다. 김동하 포스코경영연구소 베이징사무소 연구위원 dhkim@posri.re.kr
  • 회원 5만명 육박 ‘살찌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살찌모)’

    회원 5만명 육박 ‘살찌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살찌모)’

    “도와주세요.도대체 그동안 제가 엄청나게 먹어치운 것들은 다 어디로 간 겁니까? 어처구니가 없습니다.남들은 물만 먹어도 찐다는데….”(글쓴이 dd) 고3 수험생인 D군은 수학능력시험 날짜가 코 앞에 닥쳤지만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키 176㎝에 몸무게 54㎏인 D군은 그렇잖아도 말라서 콤플렉스가 많은데,요즘은 공부하느라 더 말라가는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살찌고 싶은 생각에 공부는 아예 뒷전이다. D군은 밤 10시가 되면 편의점에서 컵라면 1개,삶은 달갈 1개,삼각김밥 1개,음료수 1캔을 먹는 것이 기본이다.‘필’받으면 닭꼬치구이도 추가다.하지만 이렇게 두 달 동안을 먹어도 D군은 단 1㎏도 늘지 않았다. 결국 D군은 인터넷 다음 카페 ‘살찌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살찌모)’게시판에 도와달라는 하소연을 올렸다.(cafe.daum.net//salzzi) ●187㎝ 훤칠한 키에 체중은 고작 60㎏ “뚱뚱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더 많긴 하지만 너무 말라서 고민하는 사람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그들이 느끼는 비애도 심각하고요.저 역시 그랬습니다.” ‘살찌모’창립자이자 대표 운영자인 남호택(31·회사원)씨는 4년전 카페를 만들 당시 키 187㎝,몸무게 60㎏,허리둘레 27인치에 불과한 홀쭉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지난 2000년 7월 만들어진 이 카페의 회원수는 현재 4만 5000여명.매일 카페에 들러 ‘증량(增量)일기’를 작성하는 회원만도 수백명에 이른다. “남녀불문하고 마른 사람들한테 여름은 최악의 계절입니다.‘젓가락’ 같은 다리 때문에 반바지 대신 긴바지만 입게 되고,얇아진 옷 때문에 드러나는 ‘멸치 몸매’를 감수해야 하거든요.” 필명이 ‘인생은 액션’인 카페의 또 다른 운영자는 “올 여름을 거치면서 카페의 여성회원이 35%나 될 정도로 증가했다.”면서 “최근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웰빙’바람을 탄 ‘몸짱’ 열풍이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여성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4만여명 회원 살찌기 노하우 총결집 살찌고 싶은 사람들은 이곳을 방문해 자신의 현재 신장과 체중,그리고 체질·성격·식습관 등 증량에 관계된 모든 것을 공개하고 운영자나 ‘고참 회원’들에게 자문을 받는다.이 자문 결과를 바탕으로 스스로 ‘살찌기 작전’을 세워 꾸준히 실행하면 70∼80%는 성공하는 셈이다. 그러나 몸과 관계된 일인 만큼 개인마다 차이가 존재하므로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방법을 적용할 수는 없다.따라서 ‘살찌기 실행 과정’을 낱낱이 기록하는 ‘증량일기’를 작성하면,수만명의 회원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고급정보’를 제공해 주고 개선점도 지적해 준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이 카페에서 증량에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연일 줄을 잇는다. “저 역시 성공한 사례입니다.이 카페를 운영하면서 회원들끼리 주고 받은 정보를 토대로 운동과 음식을 조절한 결과 80㎏까지 증량했어요.187㎝에 80㎏이면 보기 좋은 몸매 아닌가요.(웃음)” 남씨는 ‘살찌모’카페에는 운동·음식·체질·성격 등과 체중에 관한 과학적인 자료는 물론,증량에 성공한 사람들의 소중한 노하우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자랑한다. 그는 “초기에는 헬스클럽 강사 등으로 구성된 몇몇 운영자들만 상담자들에게 답변해 주는 선에서 그쳤지만 지금은 수만명의 회원들이 서로서로 도와주고 있어서 따로 운영자가 할 일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복한 고민 아닙니다.” ‘살찌모’회원들은 ‘행복한 고민일 뿐이다.’‘복 받은 체질이다.’등 ‘마른 것이 뚱뚱한 것보다 낫다.’는 말을 듣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카페 운영자 중 한 사람인 고경민씨는 “마른 사람의 고민도 살찐 사람의 그것과 같다.”고 항변한다. “165㎝의 키에 100㎏나가는 사람이 맞는 옷이 없어 고민하는 것을 185㎝에 60㎏인 사람도 똑같이 고민합니다.” 고씨는 카페 회원수가 급속하게 늘다보니 마르지 않은 사람인데도 탤런트같은 ‘멋진 몸’을 만들려고 가입하는 사람도 있다고 털어놨다.하지만 아직도 회원 대부분은 젓가락같은 자기 몸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대표 운영자 남씨는 마지막으로 뻔하지만 나름의 살찌는 비결을 귀띔했다.“고민하지 마세요.말랐다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순간부터 절대 살찔 수 없습니다.성격을 먼저 고쳐야 됩니다.그 다음에 운동과 영양이죠.”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살찌기 Q & A 담배를 끊으면 살이 찌나. -찐다.일단 담배를 끊으면 2.5kg까지 늘어난다.그것이 바로 자신의 본래 체중이다.담배를 피우면 신체내 세포는 담배의 독성을 분해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게 되는데 그만큼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성장기 때 웨이트 훈련은 성장을 멈추게 하나. -틀린 말이지만 100% 틀린 것은 아니다.적당한 자극과 훈련은 뼈와 근육에 도움을 주지만 과도한 훈련은 성장에 해가 될 수도 있다.18세 이후에 본격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체질상 살이 안찌는 경우도 있나. -아니다.분명 체중을 늘릴 수 있다.5∼6개월 정도 전문 강사의 지도아래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행하면 근육이 붙고 살이 찐다. ‘살찌모’카페의 ‘공략집’에 있는 자료들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5개월 만에 10kg을 찌울 수도 있다. 살찌기 위해 먹는 ‘스포츠 보충제’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약으로 오인하는데 약은 아니다.우리가 식품에서 섭취할수 있는 양분(탄수화물·단백질·비타민·섬유질 등)들을 분말이나 정제해서 마치 갓난아이들의 분유와 같이 우유나 두유를 타서 먹는 것이다.하지만 보충제에 대한 환상은 버려야 한다.기본적인 식사량을 유지하면서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침을 거르고 점심이나 저녁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찌나. -살찌기 힘들다.아침을 거르면 점심때까지 거의 17시간을 식사를 못하게 되는 것이다.수면도 엄청난 에너지 소비를 하는데 17시간이나 식사를 못하니 살이 안찔 수밖에 없다. 자기 전에 라면 먹으면 살찌나. -반쪽자리 지식이다.취침 전 라면을 먹으면 마른 사람은 더 살이 빠지고 살찐 사람은 더 살이 찌게 된다.보통 마른 사람들은 소화 흡수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이들이 잠들기 전에 라면을 먹게되면 소화되지 않고 위장 안에 머물며 밤새 위를 붓게 만들어 위장병을 초래하게 된다.하지만 평소 소화 흡수력이 좋은 비만인들은 라면 먹고 잤다 하면 얼른 소화되어 밤새 운동없이 몸에 지방이 축적되기 때문에 쉽게 몸이 불게 된다. 도움말 ‘살찌모’대표 운영자 남호택
  • 세계에 소문난 ‘명품 봉’ 한국

    세계에 소문난 ‘명품 봉’ 한국

    “똑똑한 소비자와는 거리가 멀죠.아무리 명품이라도 품질 등 조건을 따지는 유럽 소비자와 달리 브랜드 프리미엄만으로 너도나도 구매를 하니,한국만큼 안전하고 매력적인 시장이 어디 있겠습니까.당연히 몰려올 수밖에 없죠.”(C명품정보사이트 김선미 실장) “명품 백화점인 영국 헤롯백화점의 하계 세일기간에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국민은 한국과 일본인밖에 없어요.심지어 버버리 등의 명품을 싸게 사기 위해 공장까지 찾아가는 관광객은 한국인이 단연 최고입니다.한마디로 나라 망신이죠.”(H관광 박기형 과장) “마이바흐 출시 3개월 만에 이미 13대의 예약을 받았습니다.내수 침체로 연간 10대 판매를 목표로 했는데 이 정도면 대성공입니다.”(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 세계 명품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명품 첫 출시 장소로 한국을 선택하는 세계 명품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한국행’도 증가 추세다.그러나 합리적인 소비 수준을 벗어난 ‘명품 짝사랑’은 ‘한국 고객은 봉’이라는 인식만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 찾는 명품 봇물 전시컨벤션 기획사인 ‘유로스카이’는 오는 12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04 세계 명차 모터쇼’를 연다.아시아에서 명차 모터쇼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유로스카이측은 수송 절차에 따른 각종 비용과 보험료가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들 차량의 대당 평균 가격은 30억원을 상회한다. HBC코오롱은 최근 롤스로이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단 1대만 제작된 컨셉트카인 ‘롤스로이스 100EX 센터너리 익스페리멘털카’를 국내에 선보였다.한국시장 공개는 아시아에서 첫 번째다.또 HBC코오롱이 지난 7월 마이바흐와 명차 대결을 펼치기 위해 국내에 출시한 ‘뉴 롤스로이스 팬텀’은 두달 만에 예약분을 포함해 9대를 판매했다.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와 함께 선두자리를 다투는 도요타코리아는 지난달 22일 렉서스 ‘뉴 ES330’을 세계 최초로 한국시장에서 출시했다.렉서스의 최대 시장인 미국보다 한달 앞서 출시된 것이다. 세계적 주류업체인 페르노리카는 최근 한 병에 1200만원인 ‘로얄살루트 50년산’을 전세계적으로 255병만 한정 출시하면서 한국법인에 가장 먼저 20병을 공급했다. ●명품 구매 부추기는 유통업계 국내 백화점들의 ‘명품 사랑’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명품관 개장은 물론 추석 대목을 맞아 명품 선물세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400만원 상당의 프랑스산 와인 세트를,현대백화점은 365만원짜리 와인 명품과 500만원대의 명품 위스키인 ‘매켈란 1946’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본점 매장 1층 식품관인 ‘델리존’에 헤롯백화점이 운영하는 헤롯라운지를 개장했을 뿐 아니라 서울 소공동 본점 옆 옛 한일은행 본점 건물을 명품관으로 꾸며 내년 상반기에 열 계획이다.갤러리아도 지난 1일 서울 압구정점 패션관을 명품관으로 재단장해 개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전국 분양중인 상가 4만곳 육박

    전국 분양중인 상가 4만곳 육박

    ■ 공급과잉 투자 주의보 ‘상가투자 조심하세요.’ 상가가 이미 공급 과잉인 상황에서 상가분양이 줄을 잇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분양중이거나 분양예정인 상가 점포만 3만 9000여개에 달한다.그러나 주거형 부동산과 달리 수익형 부동산은 투자 리스크가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얘기다.투자자들은 임대 수입은 고사하고 이미 다 지어진 상가도 텅텅비어 있어 투자금에 대한 이자만 물고 있는 상태다. ●가을 덕좀 보자 상가분양이 많은 것은 계절적으로 가을이 부동산 성수기라는 점과 불투명한 경기 전망도 한 몫을 했다.올 들어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시행사 등은 경기회복을 기대하며 분양시기를 늦춰왔다.그러나 경기가 나아질 전망이 보이지 않자 동절기 보다는 가을이 낫다고 판단,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상가 시행사 관계자는 “내년에 경기가 좋아진다는 보장만 있으면 금융비용을 부담하면서라도 분양시기를 미루겠지만 내년이나 지금이나 별차이가 없을 것 같아 분양에 나섰다.”면서 “지금은 굶어죽으나 맞아죽으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현재 분양중인 상가는 3만 8800여 점포에 연면적은 121만 2000여평이나 된다. ●상가 분양 곳곳이 암초 분당이나 일산 등 신도시와 수도권에 지어진 상가는 비어있는 경우도 많다.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아파트 부속상가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분당의 파크뷰 상가도 임대가 안 나가 1층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일산은 상가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다.이같은 현상은 단지내 상가나 근린시설,쇼핑몰 등도 마찬가지다.공급과잉에다가 불황이 겹친 탓이다. 분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편법 분양도 판치고 있다. 일부 상가는 건축허가도 받지 않고 분양했다가 나중에 부랴부랴 인허가를 받은 경우도 있다.또 몇천가구 단지내 상가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인근 단지를 모두 끌어 모아 단지 규모를 부풀리기도 한다. ●투자요령 및 주의할 점 상가에도 투자요령이 있다.단지내 상가는 최소한 단지 규모가 600가구 이상,평형은 35평형대 이하가 돼야 한다.더 크면 백화점이나 할인점 이용이 많다. 상가는 단지 입구에 위치한 것보다는 주민의 동선에 위치해야 한다. 아파트 설계시 아파트 배치 및 방향을 우선 고려,상가의 위치는 그 이후에 결정하므로 주 동선이 아닌 곳에 위치한 경우가 있다. 업종 선택도 신중해야 한다.자치 관리위원회에서 정한 관리 규약은 대부분 업종 중복을 금하기 때문에 한번 업종을 정하면 다른 업종으로 바꾸기가 어렵다.최근 대법원도 자치 관리 규약을 지키지 않고 업종을 바꾼 경우 원상회복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근린상가는 역세권이나 전철역,대로변의 상가가 좋다. 유동 인구가 많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경험이 없거나 물건값이 다소 비싸더라도 장사가 잘된다.노점상이 있는 곳을 택해야 한다.전국 어디든 노점상이 있는 곳에 장사 안 되는 곳은 한곳도 없다. 신도시 지역 내 소형 상가는 피하는 것이 좋다.요즘 소비 성향은 넓고 쾌적하며 주차 시설이 잘된 곳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분양은 초기에,임대는 입점 6개월 전후에 선택하는 게 좋다.좋은 몫의 상가라고 판단되면 분양 초기에 좋은 위치의 상가를 선점해야 한다.임대 시에는 상권의 변화를 지켜 본 뒤 입점 6개월 전후가 좋다. 테마 쇼핑몰 등은 시행사가 튼튼한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직접 토지등기부등본을 떼 사업부지에 대해 소유권을 시행사가 갖고 있는지,근저당이나 가압류 등 권리관계가 깨끗한지도 알아봐야 한다.시행사가 관리나 마케팅에서 뒤지면 슬럼화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경험 유무,회사 인지도,임직원들의 전력도 확인해 보아야 한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상가 투자는 다리품을 많이 판 사람이 좋은 위치의 좋은 상가를 찾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불황기인 만큼 시행사 등의 안전성 등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쏟아지는 대형 프로젝트…‘선택과 집중’ 필요

    쏟아지는 대형 프로젝트…‘선택과 집중’ 필요

    행정수도도 옮겨야 하고 돈도 바꿔야 하고 새로운 재산세에 적응도 해야 하고 국민들은 숨차다. 행정수도 이전·화폐개혁·보유세 개편·국가보안법 폐지·과거사 청산 등 참여정부 들어 ‘초대형 국책과제’가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어서다.모두 몇십년동안 “먼지가 수북이 쌓인 과제”들이라,하나만 추진하는 데도 엄청난 비용과 시간은 물론 국론 수렴과정을 거쳐야 한다.따라서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여러 토끼를 좇다 보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는 만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특히 국내경기가 ‘회복이냐,재하강이냐.’의 기로에 서있는 시점이어서 정책의 우선순위 조정을 통해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장 행정수도 이전만 해도 2007년에 새 부지(충남 공주·연기 일대)의 첫 삽을 뜨고 2012년에 입주를 시작해야 한다.정부 주장대로 쳐도 무려 46조원이 드는 대규모 사업이다.부동산을 갖고 있을 때 내야 하는 보유세(재산세+종합토지세)도 2008년까지 지금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일제시대 때부터 따로따로 세금을 내오던 주택의 땅과 건물에 대해 내년부터는 합쳐 세금을 물어야 한다. 행정수도 이전이나 보유세 개편보다 더 ‘메가톤급’ 위력을 갖고 있는 화폐개혁(리디노미네이션)론도 무성하다.물론 정부는 “아직 논의를 언제 시작할지 정하지 못했다.”며 당장은 착수할 뜻이 없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1962년의 화폐개혁을 기억하는 세대들은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만으로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고 입을 모은다.여기에 2008년까지 116조원을 들여 ‘한국판 실리콘밸리’ 등을 조성하기로 한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동북아 물류·금융 허브 구축사업,국가보안법 폐지,과거사 청산까지 합하면 동시추진해야 할 초대형 국책과제가 열손가락에 육박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은 “참여정부는 오랫동안 선반 위에 얹혀 먼지만 수북이 쌓인 개혁과제들을 하나하나 꺼내 먼지를 털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청소 작업’의 의미나 찬반 여부를 떠나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금융연구원 박재하 선임연구위원은 “참여정부가 각종 대형 국책사업과 과거사 문제까지 다 꺼내놓고 일거에 해결하려 드는데 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될 일인가.”라고 반문했다.최근들어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는 데는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것도 중요 요인이다. 정부는 내년에도 5%대 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모건스탠리·삼성경제연구소 등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3%대 급락을 경고하고 있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원(KDI)조차 “경제가 하강중”이라고 공식 선언했다.연세대 정갑영 교수는 “어느 정책이나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인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의 우선순위”라면서 “경제가 극도로 불투명한 현시점에서 화폐개혁 등은 정책의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안정적인 성장’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강대 김광두 교수도 “행정수도 이전,국보법 폐지,보유세 개편 등 하나하나가 모두 국론 수렴을 거쳐야 하는 매우 민감한 과제들”이라면서 “추진과정에서의 국론분열 등 비경제적 부담이 눈에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어느 기업이 투자를 하고 개인이 소비를 하려 들겠느냐.”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 공동 집행위원장인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선택과 집중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토종 웰빙을 찾아서] 부여 방울토마토

    [토종 웰빙을 찾아서] 부여 방울토마토

    최근 건강식으로 부상한 ‘토마토’.예전에는 칼로 썰어 생으로 먹거나 설탕에 재어 먹던 큰토마토가 대중적이었지만 지금은 그 자리를 방울토마토가 대신하고 있다. 큰토마토는 그대로 먹으면 입가에 빨간 즙이 묻어 불편했기 때문이리라.지금은 일반가정의 식탁에도 올라오는 흔한 먹을거리이지만 빨간 유리구슬처럼 생긴 방울토마토는 10년 전만 해도 고급술집에서 안주 등으로만 나올 만큼 귀했다. 충남 부여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김규성(41)씨는 “방울토마토 재배를 오래 한 농민들이 ‘처음엔 1개에 100원도 갔다.’고 얘기하더라.”고 말해 ‘금’방울 토마토였음을 짐작케 한다. ●전국 최대 산지 방울토마토는 세도면을 중심으로 부여군에서 전국의 20% 안팎을 생산하고 있다.614농가가 270㏊에서 지난해 총 2만 150t을 생산했다.매출액은 모두 41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부여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1년전.김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일찍 한 셈”이라며 “방울토마토는 열대나 온대에서 기르던 과채류인데 우리나라에서도 키우기 시작해 토종 열매채소가 됐다.”고 밝혔다. 이곳 방울토마토는 금강 물이 끊임없이 둑에 부딪히면서 쌓인 힘있고 기름진 토양에서 자라 품질이 뛰어나다.일조량이 적당한 것도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됐다.여기에다 농민들의 오랜 노하우가 첨가돼 다른 지역산 방울토마토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세도면 청포리 정남식(37)씨는 “초기부터 방울토마토를 길러오던 아버지를 3년전부터 돕고 있다.”면서 “아버지는 ‘방울토마토를 보기만 해도 토마토가 무얼 바라는지 안다.’고 말씀하실 정도의 전문가”라고 귀띔했다. ●부여산 방울토마토…인기‘짱’ 부여산 방울토마토는 색깔이 진홍색으로 고르고 당도도 높다.다른 지역 토마토는 당도가 7∼7.5도 정도지만 부여산은 7.5∼8.5도의 수치를 보여 더 단맛이 난다는 것이다. 더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공해 재배가 많기 때문이다.세도면 장산리에서 3000여평의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임병길(50)씨는 “농약과 비료 대신 지렁이를 살려 땅심을 북돋우고 퇴비를 줘 기르는 농가가 많다.”면서 “이 덕분에 대형 할인점에서 값을 더 쳐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여산 방울토마토는 서울 가락동시장과 농협 하나로마트,대형 할인점 등에 대규모로 출하하고 있는 상태다. 값은 출하량과 소비량 등에 따라 5㎏짜리 한 박스에 5000원으로 폭락하는 등 들쭉날쭉하지만 올해는 3만원을 호가한 적이 있을 정도로 예년보다 비싸게 팔려나가고 있다. 임씨는 “인터넷으로 개인들에게 판매하다 택배를 부치고 송금이 됐는지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 너무 번거로워 그만뒀다.”면서 “지금도 외부에서 개인들이 ‘택배로 보내줄 수 없느냐.’는 전화를 많이 해온다.”고 전했다. ●3월 출하물이 가장 맛있어 예전과 달리 지금은 토마토를 사시사철 먹을 수 있다.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기 때문이다.특히 부여에서는 겨울철에도 재배에 적극 나서 다른 지역보다 한달쯤 빠른 설명절 전에 출하한다. 다음달에 모종을 하우스로 옮겨 심는다.한입 베어물면 단단한 껍질이 ‘톡’ 터지면서 상큼한 맛이 입가에 감도는 방울토마토.3월에 출하하는 것이 제일 맛있지만 다른 계절에도 아이들의 간식거리로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올해는 풍작이어서 2000평에서 1억 5000만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정씨는 “건강식으로 알려지면서 소비가 늘어 가격이 좋은 편”이라면서도 “이러다 보니 방울토마토를 기르려는 농민들이 늘어 내년에는 값이 폭락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부여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건강에 좋은 토마토 드세요 토마토는 최근 건강식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리코펜 성분과 각종 비타민이 들어 있어 만병통치(?) 열매채소로 떠오르고 있다.전립선암과 폐암,위암 등에 항암효과가 탁월하고 고혈압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피부미용과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고도 한다.이 때문에 날것으로 즐기는가 하면 샐러드 등에 넣어 맛도 내고 건강도 챙기려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 화폐개혁 이것이 궁금하다

    화폐개혁 이것이 궁금하다

    정치권에서 촉발된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이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예컨대 현재 1000원인 화폐를 1환으로 바꾸자는 리디노미네이션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왜 바꿔야 하는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우리나라 화폐발행을 총괄하는 한국은행 김두경(金斗經) 발권국장을 만나 궁금증을 물어봤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화폐단위 변경에 대한 논의가 나오는 배경은. -우리나라는 현행 화폐단위가 채택된 1962년 이후 경상 GDP(국민총생산)는 2130배,소비자물가는 48배 올랐다.1만원이 처음 등장한 1973년 당시 20원이었던 버스 요금은 800원이 됐고,같은 시기 쌀 한 가마니는 1만원에서 20만원으로 뛰었다.인플레이션,경제규모 확대 등으로 거래 가격이 커짐에 따라 숫자의 자릿수가 늘어나 계산할 때 불편해진다.극단적으로 생각해서 10만원짜리 물건을 사는 데 지폐가 10장이라고 생각하면 거래할 때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각종 거시경제 규모도 이미 1000조원 단위에 이르러 조만간 ‘경’(京) 단위의 사용이 불가피해질 것이다. 화폐 단위가 변하면 국가의 위상이 왜 올라가나.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와 4자릿수의 환율을 갖고 있어 우리나라는 경제 후진국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터키가 내년 1월 화폐단위를 바꾸면,OECD국가 가운데 4자릿수의 환율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남게 된다.이런 이유에서 영국의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도 환율이 1유로당 1400원인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기이한 나라’(international oddity)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선진국의 통화와 대등한 환율을 가진 후진국의 예를 들어 환율을 조정한다고 해서 대외위상이 제고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을 수 있지만,우리나라가 경제 실상과 달리 후진국으로 잘못 인식되는 문제점을 바로 잡자는 것이다. 고액권 발행 주장도 있는데. -경제 규모와 화폐 단위의 괴리를 지금은 10만원권 자기앞수표가 메우고 있다.1만원권의 평균 수명은 4년6개월이지만,10만권 수표는 재사용이 불가능해 평균 수명이 불과 1주일이다.더구나 취급 은행에서 5년 동안 보관하거나 마이크로 필름으로 떠서 보관해야 한다.이런 비용을 감안하면,10만원권을 찍어내는 데 드는 비용 6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에 이른다. 돈을 만들어내는 한국은행의 입장은 어떤가. -박승 총재는 올초 화폐단위 변경과 고액권 발행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한은은 고액권 발행,위폐 방지 및 도안혁신,액면절하(리디노미네이션) 등 화폐 선진화방안을 제시했었다.셋 중 하나를 택해도 어차피 돈을 새로 발행해야 하는 만큼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한꺼번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예컨대 1000원을 10환으로 변경할 때와 1환으로 할 때의 차이점은. -경제 규모의 차이점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다만,화폐단위를 기축통화인 달러에 맞추면 (1달러=1환) 국제화 시대에 맞춰 계산이 편리해진다는 장점이 있다.우리나라의 무역업자가 미국에서 125달러짜리 물건을 수입한다고 할 때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할 때 단번에 단위만 바꿔 125환으로 계산할 수 있다.유로화 역시 이런 의미에서 ‘1달러=1유로’로 맞췄다.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1000원=1유로’로 할 것을 제안했다. 계산의 편의성 등을 떠나 화폐단위 변경으로 인한 경제적인 실익은 있나. -기존에 도량형을 미터법으로 변경하는 것처럼 원칙적으로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다.화폐단위 변경으로 경제력 자체가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현금자동화기기 교체,전산시스템 수정,각종 가격표시물 재인쇄 등에 따른 일시적으로 경기 부양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오는 11월 화폐 체제를 전면 개편하는 일본의 경우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분석 결과 7561억엔(약 7조 9350억원)의 비용이 들었다.여기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총 9905억엔(10조 3950억원)으로 총 10조원의 부가가치가 유발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일본의 명목 GDP의 0.2%다.우리나라는 일본의 지폐 교체 물량은 102억 2000만장으로,우리나라는 약 3분의1인 35억장 정도가 유통되고 있다.경제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할 수 없지만,어느 정도의 경제 부양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는. -물가 상승 문제는 없다.일부에서는 ‘우수리 절상’을 염려하기도 한다.즉,1000원=1환으로 바뀔 때 900원이 0.9환이 되어야 맞지만,끝전이 안 떨어지기 때문에 편의상 1환으로 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화폐 단위변경 실시 전후로 ‘이중가격 표시제도’를 하면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현재는 1000원이지만,바뀐 다음에는 1환이 된다고 표시하면,나중에 ‘0’만 떼어내면 된다.실제로 유럽은 유로화 도입 전후로 5개월동안 ‘이중가격 표시제도’를 실시했는데,물가는 0.2%포인트만 올랐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화폐개혁론 왜 후퇴했나 정치권이 화폐개혁 논의에 불을 붙였다가 하루만에 물러섰다.왜 그랬을까.화폐개혁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필요하다면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절하)으로 할 것인지,고액권 발행으로 한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적지않은 데다,논의 시점 자체에 대해서도 비판이 쇄도한 때문으로 풀이된다.정치권과 한국은행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입장이다.시민단체 등에서는 리디노미네이션은 물론 고액권 발행에도 반대한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화폐개혁의 당위성을 떠나 논의 시점이 최대의 논란거리다.“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연내 논의를 거쳐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일부 정치권과 재계를 제외하면 모두 중·장기과제라는 시각이다.고려대 이필상 교수는 “경제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그렇게 한가한 타령을 할 때냐.”고 말했다.고액권 발행에 대해서도 “부자들의 소비를 진작시키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중산·서민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하고 뇌물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예컨대 1000원을 1환으로 리디노미네이션 한다고 가정하면 굴비상자 2억환은 2000억원이 된다는 얘기가 아니냐.”며 “아직도 경제에서 부패척결이 중요한데,특히 고액권을 발행한다면 득보다는 실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측은 “29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의 1인당 국민소득(GNI)을 각국 화폐 최고액권으로 나눈 결과,우리나라(1326)가 OECD 평균(124)의 10.7배 수준이었다.”며 “이는 1인당 국민소득을 각국 최고액권 화폐로 보관할 경우 OECD 국가는 평균 124장이면 되지만 우리나라는 1326장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같은 분석 결과에 따를 경우 우리나라의 최고액권이 현재의 10.7배인 10만 7000원 정도로 바뀌어야 하지만 화폐 유통의 편의성 등을 감안해 10만원권이 적정하다.”고 주장했다. ●화폐개혁의 필요성은 공감해 논의 시점과는 달리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가장 적극적인 곳은 정치권과 한은,재계 등이다.한은은 이해당사자로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그동안 화폐개혁을 준비해 온 곳이라 정치권의 주장에 동조하는 분위기다.반면 재경부는 8일 리디노미네이션과 관련된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이 제도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검토에 착수한 일이 없으며,따라서 어떤 결론을 도출한 바도 없다.”고 한발짝 물러섰다.내심으로는 “경제 충격이 너무 크다.”며 반대다.KDI(한국개발연구원),삼성경제연구소,LG경제연구소 등 국책·민간연구소 역시 화폐개혁을 한다고 하면 말릴 수는 없겠지만 얼마나 실익이 있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학계에서도 비슷한 시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각론은 또 제각각 설령 화폐개혁을 한다고 하더라도 리디노미네이션을 할 것인지,고액권 발행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리디노미네이션을 하면 고액권 발행은 저절로 해결된다.1000원을 1환으로 절하했을 경우 100환짜리 지폐를 만들면 기존의 10만원짜리와 같아 고액권 발행은 저절로 해결된다. 반대로 고액권 발행을 먼저 하면 나중에 리디노미네이션을 할 여지가 줄어든다.이중으로 작업을 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어느 쪽을 선택하든지 신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치권의 경우 열린우리당은 당초의 기세와는 달리 정부측으로 공을 넘기겠다고 하면서도 리디노미네이션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민주당측도 같은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고액권 발행이 시급하다고 말한다.재계의 주장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그동안 재계는 고액권 발행보다 작업이 방대한 리디노미네이션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국책·민간연구소도 어차피 해야 한다면 리디노미네이션쪽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하지만 시민단체는 리디노미네이션과 고액권 발행 모두 반대하고 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진짜 명물은 ‘홍합껍질 탑’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진짜 명물은 ‘홍합껍질 탑’

    |파리 함혜리특파원|릴 벼룩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맛보고 가는 것이 홍합과 감자튀김이다.시내 곳곳에 있는 노천 카페와 선술집(브라스리),레스토랑 등에서는 9∼10유로에 홍합 한 냄비와 감자튀김을 맛볼 수 있다. 홍합에 백포도주를 약간 넣고 샐러리나 양파로 버무려 익히는 홍합요리는 브뤼셀이나 파리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지만 분위기 탓인지,홍합이 신선해서인지 릴에서 먹으면 특별히 맛이 좋다.열심히 걸어다니다 배가 슬슬 고파지고,다리가 아파진 사람들은 무슨 의식이라도 치르듯 한결같이 홍합에 감자튀김,그리고 생맥주를 주문해 먹는다. 각 식당에서는 행사 기간 손님들이 먹고 남긴 홍합 껍질을 식당 앞에 쌓는다.그 높이로 식당의 지명도를 가늠하기도 한다는 홍합 껍질 탑은 릴 벼룩시장의 또다른 명물로 꼽힌다. 흘러내리지 않도록 구석구석 채워가면서 쌓는 것도 기술이다.릴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홍합전문 식당인 ‘오 물(Aux moules)’에서는 전담 직원을 채용했을 정도. 올해 벼룩시장이 열린 9월 4일과 5일 이틀 동안 릴에서는 500t에 이르는 홍합이 소비됐다.400t이나 되는 홍합 껍질을 치우는 것은 청소부들의 몫이다. 릴 출신으로 지금은 중부지방인 리옹에 살고 있다는 폴레트는 “남편에게 내가 태어난 릴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당일 여행을 왔다.”며 “왁자지껄한 분위기,홍합과 감자튀김은 릴 시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축제가 된 벼룩시장의 상징”이라고 자랑했다. lotus@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25)선택적 개방정책

    [차이나 리포트 2004] (25)선택적 개방정책

    |상하이·쑤저우 구본영특파원|중국의 경제수도격인 상하이에서 멀지 않은 쟝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쑤저우공업원구(특구)의 면적은 여의도의 10배가 족히 넘는다.취재팀이 방문한 지난 6월 중순 때마침 공업원구 개설 1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중국의 철녀’로 불리는 우의(吳儀) 부총리 등 중앙정부와 쟝쑤성의 고위관리들도 대거 참석했다.태극기가 나부끼는 가운데 삼성반도체 장형옥(張炯鈺) 현지 법인장이 입주 1500여 업체를 대표해 축사를 읽었다.중국 정부가 외국기업으로선 1호로 진출한 삼성을 엄청나게 배려한 셈이라고 삼성측의 한 관계자는 어깨를 으쓱했다. ●외자유치 등 경제개혁은 큰 진전 이처럼 중국이 외자유치에 적극적인 만큼 대외 경제개방도 상당한 궤도에 올랐다.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20여년간 줄곧 연 평균 9%대의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미국·독일·일본 다음가는 세계 제4위의 무역대국이 됐다.교역규모가 85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기술만 주면 시장을 열어주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읽혀진다. 그러나 중국이 대외적으로 완전히 벌거벗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단순 외자유치가 아니라,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나 금융개방 같은 부문에선 여전히 ‘만만디’의 자세다.경제주권이 걸려 있는 문제에 관한 한 돌다리도 두드리며 걷겠다는 태도가 완연하다.제조업이나 건설 인프라 개방과는 정반대의 이중적 입장이다. ‘중국의 미래’라는 상하이 푸둥지구에선 2010년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요즈음 도시 기반공사와 녹화사업이 한창이다.푸둥의 88층짜리 진마오(金茂)빌딩은 높이 420.5m로 세계 4위의 높이를 자랑한다.그것도 모자라 상하이시는 외자를 끌어들여 그 바로 뒤쪽에 세계 1,2위 높이를 목표로 104층과 107층짜리 빌딩 건축에 착수했다. 상하이시 대외경제무역위의 대외경제합작처 옌샹옌(嚴翔燕) 부처장 등은 “외국기업이 들어와 외국기술로 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기술을 전수받았으나,이제는 외국기업이 중국과 합작으로 기술연구소를 세워 중국 자체기술을 육성 중”이라고 자랑한다.하지만,대화의 주제가 금융개방 문제에 들어가면 눈에 띄게 신중해졌다.그는 “상하이시는 시험적으로 몇가지 금융개방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완전한 금융개방은 전국적으로 보조를 맞춰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11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주룽지 당시 중국 총리가 아세안-중국 FTA를 전격 제안했다.동남아 시장을 자신의 안방으로 여겼던 일본은 중국의 기습에 허를 찔렸다고 보고,2002년 싱가포르와 개별 FTA를 체결하는 등 견제에 들어갔다.일본으로선 2010년 아세안-중국 FTA가 공식 출범하면 대중·대아세안 무역에서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탓이다. 이 경우 한국이 감당하게 될 출혈도 적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정부와 대외경제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들이 한·중·일 FTA나 동아시아 FTA(EAFTA) 등을 검토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 관리는 한·중·일 FTA 체결 필요성에 대해 묻자 “일본도 원하지 않을 것이고,한·중간에는 아직 무역역조가 크다.”는 말로 시기상조임을 강조했다. 대신 중국은 지난 6월말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간 FTA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동남아 시장을 놓고 경합이 예상되는 한·일 등 동북아 국가들을 의식한 행보다.앞으로도 중국의 시장 및 금융 개방은 중화경제권의 구심력을 흐트러트리지 않은 범위에서 점진적으로 추진될 것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동남아시장 경쟁… 한국측 대응 모색을 따라서 우리로선 이중의 과제를 안게 됐다.중국을 설득해 EAFTA 등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선결과제다.OECD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EAFTA가 체결될 경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7%,중국은 1.27%가 각각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다만,한국은 농업 부문,중국은 차량 부문 등 일부 제조업종사자의 거센 반발이 문제다.한국으로선 중국시장 과잉의존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인도와의 FTA 등 다른 대안을 동시에 모색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kby7@seoul.co.kr ■ 왕정이 베이징대 교수 인터뷰 |베이징 구본영특파원|중국은 기술유입이 뒤따르는 제조업이나 원자력발전소 등 에너지 확보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는 놀랄 만큼 대외 개방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그러나 금융시스템 등 소프트웨어가 취약한 분야에서는 개방에 극히 신중하다.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서도 나라별로 극히 선택적 자세를 보인다.FTA 체결에 대한 중국의 진정한 속내를 알아보기 위해 FTA 전문가인 베이징대 국제관계대 왕정이(王正毅)교수를 만났다. 중국이 현재 아세안과 FTA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 배경은. -중국은 경제개방 이후 다자간 무역보다 두 나라간 무역만 중시해왔다.그러나 95년 APEC와 ARF 등 다자무역을 채택한 두 기구가 출범하고 중국이 회원국와 옵서버 국가로 참여하면서 환경이 바뀌었다.특히 아세안이 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를 창설,관세인하를 시작하고 2002년 말 선발 6개국이 FTA시대에 진입하자 중국도 향후 10년 이내에 중국-아세안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하기로 했다. 한·중 FTA 체결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한국과의 FTA는 이미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그러나 2003년 중국의 대한 무역적자가 132억 9000만달러에 이르렀다.한국은 반도체산업에서 중국보다 10∼15년 앞섰고,섬유 등 다른 제조업은 실력이 대등하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적자폭을 줄일 수 없다.때문에 중국 정부가 한국과의 FTA를 섣불리 승인하지 않을 것이다.한·중 FTA를 체결하려면 어떤 폼목부터 개방할지,두 나라간 산업구조 재편 방향 등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한·중·일 3자 FTA를 체결하면 한·중,한·일,중·일 FTA를 체결하는 것보다 상호보완적 효과나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나? -한·중·일 FTA 창설 가능성은 별로 없다.일본이 우선 한·중·일 FTA 체결 의사가 없을 것이다.일본은 2002년 중국이 아세안과 FTA를 창설하기로 하자 아세안 개별국가를 모두 방문,견제하기도 했다.게다가 한·중·일 FTA가 체결되면 중국과 동남아 관계가 이상해진다.개인적 견해로는 중국이 아세안과의 FTA에 참여하려는 것은 동남아 화교네트워크의 존재 때문이다. kby7@seoul.co.kr ■ [기고] 곧 에너지 부족 직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발전국가이자 에너지 소비대국이다.2002년 중국 에너지 소비총량은 14억 8000만t으로 세계 2위를 차지했다.1980∼2000년까지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연평균 9.7% 성장했으나 에너지 소비량은 4.6% 성장에 머물렀다.20년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누계로 7억t에 달하며 아황산은 1900만t 이상이다. 향후 20년은 중국의 공업화와 현대화를 실현하는 주요한 시기이다.중국 경제는 2000년을 기준으로 GDP를 2배로 늘린다는 전략적 목표를 세워놓았다.연평균 7.2%의 경제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중국의 특수성과 세계화 추세,환경보호운동 등의 국제압력 때문에 중국은 선진국가보다 더욱 심각하고 복잡한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합리적인 정책조치를 취한다는 가정 아래 2020년 중국의 1차 에너지 수요가 25억∼33억t에 달해 2000년보다 2배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이중 석탄 비율은 60%이며 교통과 건물의 에너지 소모량이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시각에서 향후 중국이 직면할 에너지 문제는 석유·천연가스 및 물 자원의 상대적 부족이다.에너지와 교통,통신 등 인프라 시설 건설이 강화되고 있다.2000년 이후 불과 몇년 사이에 중국의 2차사업은 50%에서 64%가 됐다. 중국에서 석탄을 직접 연료로 하는 에너지 구조는 대기오염의 주원인이다.2000년 중국의 아황산,질소산화물 배기량은 각각 2719만t,1988만t으로 이미 환경 용량을 초과했다. 석유 수입량이 증가되면서 에너지 안전은 석유 안전 문제 때문에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중국은 1993년 석유 수입국이 된 후 석유 의존도가 1995년 7.6%에서 2000년에는 31%로 높아졌다.전문가들은 2020년 석유 소비량은 적어도 4억 5000만t에 달하며 석유 수입은 총소비량의 60%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다.심각한 도전에 직면한 중국은 향후 발전을 위해 에너지 절약을 최우선 순위에 놓았다.97년 중국 정부는 ‘에너지 절약법’을 반포,일부 물자와 다에너지 소비,다오염 배출 제품과 기술을 제한하고 도태시켰다. 일부 전문가들은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 이용률을 높이는 정책조치를 통해 중국의 에너지 소비총량을 15%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고 분석한다. 에너지 구조도 다원화될 것이다.2020년 석탄의 사용량은 총에너지 사용량에서 60% 정도를 점하게 된다.석탄 위주의 에너지 구조는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어렵다.그러나 이러한 구조 하에 천연가스 사용을 신속히 늘리고 수력발전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핵발전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가 석탄을 교체하는 방향이 될 것이다. 중국의 미래는 미래의 에너지 이용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에너지의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통해 중국은 더욱 아름다운 내일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천잉(陳迎) 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硏 연구원
  • [월드이슈-하이브리드 경제] ‘전기 만드는 집’ 뜬다

    [월드이슈-하이브리드 경제] ‘전기 만드는 집’ 뜬다

    고유가라지만 석유를 안 쓸 수도 없고,대체에너지라는 풍력·태양열·수소에너지 등은 아직 경제성이 없고….고유가에 석유매장량 고갈에 대한 경고가 나오는 에너지 위기 시대를 맞아 그 해법으로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Hybrid·잡종) 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경제는 석유를 적게,그리고 보다 효율적으로 쓰며 에너지원을 다양화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이를 위해서는 차와 집의 구조를 바꾸고 전기를 생산·분배하는 방법을 바꾸는,‘생각의 혁명’이 필요하다고 에너지 전문가들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을 통해 최근 지적했다. ●다양한 에너지원에 쌍방향 이동 현 전기배선은 발전소에서 가정까지 먼 거리를 이동하며 전기를 전달만 한다.전기는 화력·수력·원자력 발전소에서만 나온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경제에서는 가정이나 공장에서도 전기를 만든다.물에서 뽑아낸 수소에너지가 가장 광범위한 에너지원이다.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전지판이나 태양열 집열판,소형 풍력발전기,옥수수나 사탕수수 등의 생물자원 등도 에너지원이다.쓰고 남으면 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팔 수도 있다. 실제 일본에서는 17만 가구가 지붕에 태양전지를 설치,생산한 전기를 발전소에 팔고 있다.뉴질랜드에서는 휴가용 콘도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한 뒤 휴가기간이 아닌 동안에 생산된 전력은 발전소에 판다.인도네시아 설탕공장은 사탕수수 폐기물에서 매년 500㎿ 전기를 생산해 쓰며 남은 전기는 판다.인도에서는 갈대와 쌀겨를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가 있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경제에서는 ‘잡종’ 에너지원에서 나오는 전력을 수용하고 쌍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전기배선이 필수다.이 전기배선을 이용해 수소전지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료를 채울 수 있다.하이브리드 차량은 물론 석유도 쓴다.가정의 전력이 모자라면 차량의 전력을 빌려 올 수도 있다.즉 전력 생산자와 소비자가 일체가 되기도 하며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한다. ●절약은 기본 다양한 에너지원이 있지만 솔직히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석유나 석탄만큼의 대량생산은 어렵다.따라서 하이브리드의 한 축은 절약이다. 초소형 발전소로 변신한 가정은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는 구조가 기본이다.50㎝ 두께의 단열재,3중 유리창 등을 설치,열전도에 의한 전력낭비를 최소화한다.온수에서 나오는 열을 다시 모아 전구를 켜는 통합열전기(CHP·Combined Heat and Power) 시스템도 갖춘다.여름이면 태양열을 일정 수준만 통과시키는 창을 설치,에어컨 가동을 줄인다.집 외곽엔 태양열과 태양광을 맘껏 받아들이는 저장소가 설치된다.전기배선 길이가 짧아져 이동에 따른 열 손실은 거의 없다. ‘에너지 낭비 제로’를 위한 가정용 제품은 이미 시장에 나와있다.한 대당 1000∼2000달러인 옥수수 난로는 여러 회사 제품이 있다.독일 제너택은 물을 데우는 과정에서 낭비되는 열을 다시 집적시켜 에너지로 만드는 히터 겸용 발전기,영국 엑셀은 기존 제품보다 열을 20∼40% 절약하는 단열재 등을 각각 만든다. 이런 제품들을 이용,런던 남쪽에는 2년전 84채의 ‘에너지 제로’ 단지가 세워졌다.이 곳의 전력은 폐기물 연소로 가동되는 소형 발전소가 공급한다.이 단지를 설계한 건축가 빌 둔스터는 5000가구를 지으면 일반 가구의 건설비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왓슨빌에는 257채의 ‘에너지 제로’ 집이 있다.태양전지판으로 전기를 생산하며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해 일반 가정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전기료를 물고 있다. 스웨덴에선 지열을 이용해 온수를 공급하는 집이 수천가구 있다.오스트리아는 2010년까지 새로 건축되는 가구의 4분의1을 절약형 집으로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상업적인 사례도 있다.미 유타주의 인공스파 제조사인 불프로그는 한달 사용료를 4분의1로 줄인 제품을 만들었다.온수공급관을 제품내에 설치,온수공급 과정의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초소형 발전기 대량생산체계 필요 뜬구름 같은 소리지만 하이브리드는 우리 생활에도 녹아 있다.현재 전열기는 에너지 소비면에서 초기 모델보다 30% 효율적이다.냉장고는 70년대 모델보다 75%의 전력을 덜 쓴다. 물론 하이브리드가 에너지 생산·소비의 주류가 되기 위해서는 장애물이 많다.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생산구조.발전설비는 대형으로 소량만 생산해왔다.그러나 가정이나 공장이 발전소로 변하려면 각자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초소형 발전기를 수십만대 생산할 수 있는 생산체계가 필요하다.또 빨래는 날이 맑을 때 하고,차를 주차할 때 수소전기에 충전시킨다는 등 에너지 재고량과 사용량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생활습관이 요구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친환경에너지로 ‘서울숲’ 밝힌다

    내년 5월까지 뚝섬 일대에 들어서는 서울숲에 지열과 태양열 등을 이용한 친환경 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서울숲내에 들어설 80평 규모의 습지생태원 건물에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한다고 29일 밝혔다.이는 지하 100m에 지열순환시스템을 설치해 지하수를 순환시켜 공기의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지하수 온도는 지열로 항상 15도 안팎을 유지하기 때문에 이 물을 순환시키면 여름에는 냉방,겨울에는 난방효과가 있다는 것.에너지 소비 절감 효과가 있어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냉난방 방식으로 꼽히고 있다. 야생 동물들이 서식할 생태숲 내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가로등도 세워진다.집열판을 통해 낮에 모은 에너지로 밤에 불을 밝히는 원리이며 오소리나 너구리 등 야행성 동물을 위해 가로등의 조도를 낮춰 은은한 불빛을 내게 된다. 또 일부 화장실과 매점,관리창고 등에는 태양열 온수 공급시스템도 설치한다.이밖에 서울숲에 들어설 방문자센터 등 총 8개 건물의 옥상은 기린초,두메부추,돌나물 같은 식물로 꾸며지며 방문자센터 지하에는 빗물을 저장하는 500t 규모의 우수 저류조가 설치된다.빗물 배수관은 자갈이나 잔디로 된 침투형 도랑으로 만들어 빗물이 가능한 한 땅 속에 많이 스며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야생동물이 뛰놀고 새와 곤충,물고기가 서식하는 생태숲이라는 공원의 개념에 맞게 각종 시설물도 친환경적인 개념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활어 원산지표시 새달부터 의무화

    해양수산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수입산 활어에도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모든 도·소매 수산물시장과 수족관 시설을 갖춘 횟집,활어 운송차량은 원산지,선적일자 등이 명시된 수입산 횟감만을 유통·판매할 수 있다.활어용 수족관은 국내산과 수입산을 분리 설치해야 한다. 현재는 국내산 수산물 전 품목과 수입산 가운데 가공품,패류 등에만 원산지를 표시하고 있다. 해양부는 다음 달 시행과 함께 전면적인 단속을 실시한다.원산지를 허위 표시하면 최고 3000만원의 벌금이나 3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게 되고,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경우에도 최고 10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한편 지난해 소비된 활어 12만 4800t 가운데 5만 3600t이 수입산이었으며,대부분(5만여t)은 중국산이었다.특히 중국산 홍민어가 국내산 돔으로 둔갑해 5배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장 적발이 어려웠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집안에 미니정원 한번 꾸며볼까

    집안에 미니정원 한번 꾸며볼까

    ‘집안에 조그만 정원을 하나 가꿔 보실래요?’ 아파트 베란다에 정원을 꾸미는 데 필요한 ‘정원용품’이 인기다.‘주 2일 휴일 시대’로 접어듦에 따라 시간적 여유가 많아지면서 집안에 자연적인 멋이 나는 소규모 정원을 꾸미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5일제 확산영향 ‘용품’구입 부쩍 늘어 권오병 신세계 이마트 가정용품 바이어는 “주 5일제 근무가 본격 실시되면서 아파트 베란다를 정원으로 가꿀 수 있는 상품을 구입하려는 30∼40대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했다.”며 “정원용품의 매출액이 평소보다 20%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원용품은 관엽류·실내 분수·조화·화분 진열대·식물 영양제·실내 연못·베란다 채소밭·분갈이용품과 나무 울타리·파티션(칸막이) 등의 소품이 있다.집안에 사시사철 푸르름을 제공하는 관엽류는 아이비·신고늄·산세베리아·치자꽃 등 아파트 베란다를 정원으로 꾸미기에 알맞은 대표적인 식물로 유리병에 들어 있다.실내 분수는 집안의 습도 유지는 물론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조화는 기술의 발달로 만져보기 전에는 결코 알아보기 힘들 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져 관리가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드는 생화의 단점을 보완,실내 정원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준다.식물영양제는 꽃이나 난초 등에 영양을 보태주는 제품이고,화분 진열대는 작은 실내 공간에 화분을 진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실내 정원 연못 세트는 인조 암반과 배수 박스,배양토,생이끼,화산석,항아리 분수·파티션 등으로 이뤄진 완제품이다.베란다 채소밭은 살균 배양토 등으로 꾸며 비료 없이 야채를 심을 수 있도록 만든 조그마한 텃밭이다.분갈이용품은 화분을 가는 데 필요한 모종삽,배양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관엽류 5000원 이상,실내 분수 20만∼30만원,조화 1000∼2만원,화분 진열대 3만∼7만원,울타리·파티션 1만∼2만원,분갈이용품 1000∼5000원,화분 3000원 이상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화분류 560∼4580원,화분 물 받침대 950∼4480원,정원용 가위 1만 3380∼3만 8350원,물뿌리개 1580∼3580원,화분 진열대 1만 8000원,식물 영양제를 1120원에 내놓았다.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실내 정원세트 30만∼50만원,물뿌리개 4000∼6000원,꽃삽 2000∼3000원,관엽식물 8만∼15만원,원예나무 가위를 4800∼9500원에 판매한다. 킴스클럽은 미니 모종삽 1200원,모종삽 4300원,정원용 가위 4600∼9700원,미니 가든 풀세트(미니 모종삽+잔디 가위+쇠스랑)를 3500∼9800원에 출시했다. ●관엽류·분수·조화·연못 등 이용 ‘자연’ 연출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모종삽 1000원,배양토 800∼1500원,식물영양제 1500∼5000원,화병 7000원∼2만원,컬러 돌 2800원(900g),화분 받침 200원∼1만원,실내 분수 12만∼20만원,분재 4만∼30만원,어항 9만∼20만원,선인장·수경식물을 2000원 이상에 선보였다. CJ몰은 실내 정원 청정연못 세트 39만 9000원,그리스풍의 웰빙정원 세트 29만 9000원,베란다 정원 풀세트를 79만 9000원에 내놓았다.인터파크는 배수 박스·깔망·필터매트·호수·배양토 등으로 구성된 실내 정원 DIY 패키지 6만 5000원,실내 정원 패키지를 24만 9000∼41만원에 출시했다. 뉴코아아울렛은 만년청·테이블 야자 등 수경재배 화초류 1500∼3900원,유리화분 5900원∼1만 9900원,장식용 컬러 돌세트 900∼1500원,나무 울타리·화분받침 1만 2900∼2만 5900원,조화류 1900∼7900원,꽃화분을 5900∼1만 2900원에 내놓았다.2001아울렛은 조화 5900∼9900원,화분받침세트(3∼6개용) 2만 5900∼3만 5900원,조화를 담는 바스켓을 1740∼5940원에 판매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따라해보세요… 만드는 법 시연 할인점에도 정원용품을 한데 모은 전문매장이 잇따라 등장했다. 이마트는 최근 문을 연 양주점 등에 정원용품 전문매장을 설치했다.특히 양주점은 베란다 정원 샘플을 실내 분수와 함께 직접 연출하는 비주얼 머천다이징(시청각 상품기획) 기법을 활용,아파트 베란다 정원 꾸미는 방법을 시연하고 있다. 뉴코아아울렛과 2001아울렛은 생활용품 전문관인 모던하우스를 설치,정원을 꾸밀 때 필요한 각종 화초류와 소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CJ몰은 DIY정원코너,인터파크는 실내 정원 상품코너를 각각 설치,정원용품을 판다.
  • 새달 문여는 코엑스아트홀 개관작 ‘어머니’ 주연 손숙

    새달 문여는 코엑스아트홀 개관작 ‘어머니’ 주연 손숙

    ‘문화 불모지’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서울 강남의 중심부에 소극장이 들어선다.새달 10일 강남 최대의 상권인 코엑스 빌딩 안에 문을 여는 250석 규모의 ‘코엑스아트홀’.코엑스 개관 초기부터 뜻있는 연극인들이 줄기차게 건의해온 사항을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재철)가 전향적으로 받아들여 결실을 맺게 됐다. 배우 손숙(59)도 코엑스내 공연장의 필요성을 줄곧 주장했던 연극인 중 한 사람.“외국 호텔에 가보면 로비에 공연 안내 책자가 꼭 있잖아요.코엑스 주변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이렇다할 공연장 하나 없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지요.” 개관작으로 연극 ‘어머니’(이윤택 작·연출)를 올리자고 했을 때 흔쾌히 응한 이유도 소비 위주의 강남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에서였다.“사실 일부 대학로 지하 소극장의 경우 유료 관객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시설이 열악하죠.코엑스아트홀은,강남 관객들이 자부심과 여유를 갖고 애용하는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코엑스아트홀은 연극,무용,뮤지컬,국악 등 공연예술은 물론 영화 상영까지 가능한 복합 공연장을 지향한다.양쪽 벽을 유리로 만들어 공연이 없는 낮 시간대에는 행인들이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인터뷰차 극장에 들른 손숙은 “1층 객석을 더 늘릴 수 없느냐.”“2층 발코니석을 일자형 의자로 하면 어떻겠느냐.”는 등 시어머니처럼 이것저것 꼼꼼히 살폈다.그러더니 “위치도 좋고,시설도 최첨단이라 맘에 들지만 객석이 좀 적은 게 흠”이라며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연극 ‘어머니’는 배우 손숙에게 여러모로 ‘특별한’ 작품이다.99년 정동극장 공연 당시 20년 장기 계약의 명예를 안겨줬는가 하면 곧이어 러시아 공연에서의 격려금 파문으로 한달여 만에 환경부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한 불운을 동시에 맛보게 했다.하지만 세간의 얄팍한 호기심과 달리 그가 이 작품을 대하는 마음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내 어머니에 대해서,그리고 나 스스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여자의 일생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라 의미가 남다르죠.요즘 내 또래 여배우가 할 만한 역할이 별로 많지 않은데 나이 들어서도 오래 할 수 있는 역할을 만난 건 행운이지요.” 우리네 어머니의 인생을 웃음과 눈물로 풀어낸 이 연극에서 그가 보여주는 어머니는 사실 전통적인 어머니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왜,어머니하면 강부자씨처럼 푸근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난 마르고,깍쟁이 같은 인상이잖아요.그래서 초연 때는 의외라는 반응이었어요.그런데 사실 내 어머니나 이윤택씨 어머니나 한에 얽매여 눈물로 지내기보다는 해학이 넘치는 유쾌한 분들이었죠.” 연극 ‘어머니’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이윤택 연출가의 모친은 지난달 별세했다.장례식은 밀양공연예술제와 맞물려 연극 ‘오구’처럼 축제 형식으로 치러져 화제가 됐다.그는 “고인이 이 작품을 참 아끼셨다.몇번 무대에 나와서 인사도 하셨는데 참 당당하고 대단한 어머니였다.”고 회고했다. 어느덧 연기 인생 40년을 보낸 배우.그는 갈수록 연극이 힘들다고 했다.연습하고,무대에 오르는 행위 자체는 어려울 게 없지만 점점 척박해지는 연극 환경이 배우로서의 삶을 힘들게 한다는 것.“돈도 별로 못 벌고,매일 관객이 얼마나 들지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공연 끝날 때마다 ‘이제 연극 안 해.’라고 다짐하지만 몇달 못 가 ‘무대병’이 도지는 바람에 번번이 주위 사람들에게 실없는 사람이 된다며 활짝 웃는다. 그에게 ‘여배우로서 나이 드는 것’의 의미를 물었다.“글쎄요,맡을 수 있는 배역이 줄어드는 건 슬프지만 삶이 주는 다양한 경험을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것 같아요.무대에선 아래 위 10년 터울쯤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도 남다른 재미고요.” 연극 외에 요즘 그가 힘을 쏟는 일이 한 가지 있다.헌옷,중고 가전제품 등을 기증받아 판매하고,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가게’다.그는 “나이 들어 봉사하면서 살 수 있는 것도 큰 행운”이라고 했다.공연은 10월2일까지.1만 2000∼5만원.(02)747-629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연리66% 초과땐 소액심판 활용을”

    A씨는 무허가 대부업체로부터 150만원을 빌리면서 연 696%의 살인적인 고금리 계약을 했다.지금까지 이자로만 원금의 4배가 넘는 612만원이 나갔다.대부업의 법정 최고이자율은 연 66%.A씨는 더 낸 돈을 쉽게 돌려받을 수 있을까.답은 ‘그렇다.’이다.‘소액사건 심판제도’(소송대상 2000만원 이하)를 활용하면 10만원이 안되는 비용으로 1개월 안에 반환판결을 받을 수 있다.물론 대부계약서,입출금내역,무통장입금표 등은 필수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이런 내용의 ‘사금융피해 유형별 대응요령’을 제시했다.불법 사채업 피해신고가 1·4분기 월평균 216건,2분기 247건에서 7월 들어 306건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어서다.다음은 유형별 대응요령. 연 66% 초과 대부계약을 이미 해버렸는데. -선이자,수수료,사례금,연체이자 등 명칭에 관계없이 대부업자가 받은 것은모두 이자다.재계약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경찰서나 사금융피해신고센터(02-3786-8655∼8)로 연락해야 한다. 실제 채무내용과 다른 계약서 작성을 요구하면. -이자율 제한을 피하기 위한 것인 만큼 반드시 실제계약과 같은 내용으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실제 수령금액에 대한 영수증을 받아둬야 한다. 대부계약서에 가족 등의 인적사항 기재를 요구하면. -연체때 빚독촉에 활용하려는 것이므로 거절해야 한다.대부업자가 제3자에게 변제를 요구하거나 협박하는 것은 형사처벌 대상이다. 대부업자가 회사에 찾아와 협박하면. -공포심 유발은 위법이다.전화녹취,증언 등을 확보해 경찰서나 금감원에 신고해야 한다. 대부업자와 연락이 끊겨 변제가 어려우면. -자칫 나중에 더 큰 이자를 물 수 있으므로 대부업자 관할 법원에 원금·이자를 공탁해 두는 게 좋다. 대부업체 선정요령은. -시청·도청의 대부업 담당부서나 한국대부소비자금융협회의 ‘등록대부사업자조회시스템’(www.kfu.or.kr)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리인하 ‘유동성 함정’ 논란

    금리인하 ‘유동성 함정’ 논란

    콜금리 인하는 ‘유동성 함정’의 전주곡인가. 최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효과를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으면서 불거진 화두다.한국은행과 정부측은 콜금리 인하는 투자부문에는 자신할 수 없지만 소비측면에서는 분명 긍정적이라고 말한다.콜금리 이후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고,채권값이 올라가고 있는 게 이를 방증한다는 것이다.주가 상승도 은행·유통·건설 등 내수주가 주도하고 있다고 말한다.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채권수익률도 지난 11일 4.04%였다가 콜금리 발표 이후에는 3%대로 떨어지고 있다.17일에는 3.71%였다.수익률이 낮아지는 만큼 채권값이 올랐다는 의미다. 한은 주식시장팀 권태용 과장은 “시장에서는 금리인하에 대한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정책당국이 경기부양에 나선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며 “메릴린치 등 외국계 투자은행 등도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금융통화위원회 김태동 위원은 “콜금리 인하에 따른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가 낮아져 이자소득자들의 소득이 줄어들긴 하지만 돈이 있는 계층과 부채를 안고 있는 계층의 소비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소비진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어 “일각에서 금리가 내려도 소비·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을 놓고 ‘유동성 함정’에 빠졌다고 말하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유동성 함정은 화폐수요가 증가해도 금리가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지금의 금리인하는 분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교보증권 이민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5월과 7월 미국금리 인하에 따라 콜금리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소비와 투자위축이 지속돼 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콜금리 인하도 실질적인 내수 경기 부양효과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콜금리 인하 등으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도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유동성의 덫’에 걸려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씨줄날줄] 신용불량자 등록제/오승호 논설위원

    “30만원을 3개월 이상 갚지 못했다고 해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외환 위기가 발생한 이후에는 신용불량자들도 억울한 부분이 많을 겁니다.”(A은행 신용 관련 업무 팀장) “신용불량자 등록 제도는 은행연합회에 집중되는 신용 정보를 금융기관들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장점도 있지요.그러나 신용불량자 딱지를 붙여 사회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역기능이 생기고 있습니다.”(B은행 개인영업추진부 실무자) “금융기관의 자금 공급은 소비자에게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측면에서 외부의 영향(신용 불량자 등록)없이 시장원리에 의해 이뤄져야 합니다.”(금융감독원 실장) 신용불량자 등록제에 대한 금융기관 실무자들과 감독 당국의 의견은 대체로 비슷하다.제도가 너무 가혹한 점을 들어 폐지 또는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금액에 상관 없이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 딱지가 붙으면 결국 고금리를 물어야 하는 사채시장으로 내몰리게 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는 것이다.금감원 실장은 “금융기관이 신용 기법을 개발,대출금 상환 실적 등을 엄정하게 평가하면 은행연합회에 신용불량자 등록을 할 필요없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각 은행 홈페이지에 올린 네티즌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우려하는 글도 있다.신용불량자 등록 폐지를 ‘연체’ 사실 자체를 없애는 ‘신용 사면’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데서 나온 걱정인 것 같다.진작 제도를 폐지했어야 옳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신용불량자 등록제가 20년 만에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신규 신용불량자 발생은 감소세이나 이 제도가 있는 한,369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를 대폭 줄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나는 이들이 소비 활동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 등의 대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금융기관의 신용평가 능력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더욱 중요한 것은 신용불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용상담 등의 신용 교육을 강화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 ‘후아유’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 ‘후아유’

    왕자는 궁중의 생활이 따분해 궁중 밖을 나가 자유롭게 살아보고 싶어한다.반면에 거지는 자기의 맘이 내키는 곳이면 어디든 갈 수 있지만 배고픔이 지긋지긋해 한번만이라도 왕자가 돼보고 싶어한다.왕자와 거지의 소망을 뒤바꾸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력에서 나온 것이 라는 이야기의 구조다. 이 이야기는 인간이면 누구나 자신이 어떤 곳에 처해 있든 한번쯤은 다른 삶을 꿈꾼다는 평범한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누구나 한번쯤은 다른 삶을 살아 보고 싶어한다. 부모님께서야 복에 겨워 별소리를 다하는구나 말씀하실지 모르지만 한번쯤 고아로 태어났으면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반대로 사고뭉치인 고아는 따스한 부모님의 품이 절절하게 그리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삶을 바꾸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비용이 허락된다면 용모는 어떻게 해서든 바꾸어 보겠지만 용모가 바뀐다고 해서 나의 삶이 그렇게 쉽게 바뀌어지지는 않는다. 가죽 점퍼에 찢어진 청바지와 같은 반항적인 옷차림을 하면 나의 삶이 바뀔까.호화로운 의상을 걸치고 돈을 물 쓰듯 쓰면 나의 삶이 고양되는 것일까. 그러나 최신 기종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소위 ‘럭셔리’한 명품 시계를 찼다고 해서 나의 삶이 품위 있어지는 것도 아니다.어떤 소비도 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주지는 않는다. 연예 기획사는 한 가수 지망생의 실상을 감추고 이미지를 조작해서 그를 스타로 만들려는 야심을 가진다.우리가 소위 저항적이라고 알고 있는 가수도 실상은 성격이 고분고분하고 얌전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획사는 그에게 저항적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가죽옷을 입히고,가급적이면 웃는 표정보다는 심각한 표정과 거칠고 투박한 어투를 요구한다.결국 우리는 TV와 라디오를 통해 그 가수의 실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기획사에 의해서 가수 지망생에게 요구된 몸짓과 말투와 의상을 보게 된다. TV와 라디오와 같은 미디어는 이렇게 실체를 실체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다.스타뿐만 아니라 정치인의 이미지도 얼마든 조작할 수 있는 것이 미디어의 힘이다.TV의 광고만 하더라도 상품의 실체를 보여주지 않는다.어떤 상품의 광고는 현란한 이미지만 있을 뿐,무엇을 위한 광고인지도 알기 어렵다. 영화 ‘후아유’의 주인공처럼 우리도 아바타와 아이디 속에 자신을 감출 수는 있다.가상의 공간에서 현실의 내가 아닌 다른 나를 한번 만들어 볼 수 있다.그러나 가상의 공간에서 만들어진 것은 실체의 내가 아니라 ‘꾸며진 나’에 불과하다.근사한 아바타를 만들고,채팅에서 현학적인 말을 한다고 해서 내가 달라질까.영화 ‘후아유’는 존재의 진정한 변화는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를 우리에게 되묻고 있다.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 [열린세상] 경기가 나쁘다는 말, 말, 말/김민숙 소설가

    조카의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오랜만에 고향 부산에 다녀왔다.몇 년만에 친척들과 만나 서로의 안부도 묻고 하루쯤은 피서 온 흉내도 내어볼 참이었는데,날씨 못지않게 그 고향길도 덥고 힘들었다. 택시에서 만난 운전수부터 재래시장의 장사꾼은 물론이고,몇 년만에 보는 친척들까지 하나같이 하는 말이 “경기가 나쁘다.힘이 든다.”는 말이었다.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에서 보는 이야기가 마치 녹음기라도 튼 듯이 되풀이되었다.나이 든 사람들은 한결같이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해야지 지금 새삼스레 옛날 일은 들춰서 뭐하냐? 그 시절에 친일파 아닌 사람이 어딨냐? 할일이 그렇게 없어서 수도이전이냐? 라며 입에 거품을 물었고,그 모든 잘못은 결국 대통령에게로 떠넘겨졌다.남의 나라 대통령도 아니고,우리가 뽑은 우리 대통령에 대한 그들의 무조건적인 적대감이 너무나 적나라해서 그 더위 속에서도 마음이 선득 추워졌다. 그들의 말은 모두 어디선가 들은 듯한 것이었고,나는 그들이 무슨 신문을 읽는지도 짐작할 수 있었다.젊은 조카들 몇이 수도가 아니라,행정수도만 이전한다,역사청산 없이는 나라의 정체성을 세울 수가 없다라며 안간힘을 쓰고 있었지만,그것도 그냥 혼잣소리에 불과했다.아버지와 아들이 각자 상대의 의견에는 귀 한 번 기울여보지 않고 서로의 주장만 내세웠는데,지금 우리 사회의 갈등을 축소해 놓은 것 같았다.결국 오랜만의 가족잔치에서 화합을 깰까봐 조카 하나가 민주주의 국가니까 각자 의견을 가질 수 있는 거 아니냐며 마무리를 하는 바람에 모두들 쓴웃음을 지으며 그 일방통행 대토론(?)은 끝이 났다. 바다에 바싹 붙어 길게 누운 산 밑에 좁게 뻗은 부산의 지리적인 한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운동화 공장도 문을 닫고 대기업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부산은 언뜻 보기에 삼십년 전이나,십년 전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였다.경기가 좋지 않다는 그들의 말에 새삼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러나 조카가 사는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올라서자 별천지가 펼쳐졌다.그 도저한 바다의 위용은 새삼 말할 것도 없지만 그곳에 들어선 위락시설들에 그만 입이 벌어졌다.서울 손님들을 데려가면 하나같이 뿅간다는 화려한 사우나에 가서 바다가 보이는 노천온천에 앉아 양평 촌년인 나도 넋이 나갔는데,그 속에서까지 따라온 경기가 좋지 않다는 말을 곱씹으며 마음이 마냥 편치는 않았다. 마치 지구의 양극처럼 나누어진 한 도시의 두 얼굴.도대체 얼마나 호황이 되어야 우리가 만족하게 될까? 그 어렵다는 국민소득 이만달러 목표를 달성할 때일까? 그때는 또 얼마나 목표치를 올릴 것인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며 금방 죽을 듯이 호들갑을 떨지만,사람들은 소비를 줄이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국내에서 돈을 써야 경제가 산다며 정부까지도 국민의 돈지갑을 열지 못해 아우성이다.많이 들어본 말이다.노태우 대통령 시절에도 돈을 써야 한다며 외국여행을 장려했었다.바로 그 몇 년 후에 외환위기를 맞은 것을 기억하자.카드 빚 때문에 패가망신하는 사람이 줄을 섰어도 아직도 소비가 미덕이라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출지 도무지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돌아가신 내 어머니는 남이 장에 간다고 너도 썩거름 지고 장에 갈 거냐는 꾸지람을 자주 하셨다.직업도 직업인데다 그다지 능력도 없어 백수나 진배없는 나부터도 그동안 늘어난 씀씀이를 줄이려는 노력을 별로 하지 않아 마음이 켕긴 탓에 가끔 그 꾸지람을 그리워한다. 경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치는 사람들은 그래도 아직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사람들처럼 보인다.정말 어려운 사람들,경기 따위와는 애당초 상관도 없는 사람들,너무 어려워서 어렵다는 말조차 남에게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아마 그냥 입을 다물고 있을 것이다.우리는 모두 지난 이십년동안 너무 분에 넘친 소비를 해온 것은 아닐까.그 흥청망청이 모두 좋기만 한 것일까.이제 제발 경기 타령은 그만하고,조금 더 간소한 생활을 꾸리고,조금더 풍족한 마음을 가꾸는 삶,나보다 더 어려운 이와 함께 나누는 삶을 생각해보자면 시대착오적일까. 김민숙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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