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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유 등 실물자산 물가연동국고채 노려보세요

    원유 등 실물자산 물가연동국고채 노려보세요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유,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은 날로 치솟고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도 줄줄이 인상이 예고돼 있다. 물가 상승기에 내 자산의 가치를 오롯이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격고점 ‘금’ 투자매력 글쎄 경제 교과서에서 늘 강조하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막는 정석은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과거의 사례 역시 물가 상승기에는 채권보다 주식, 주식보다는 원자재가 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이 더 이상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요즘 전문가들은 원유를 유망한 투자처로 보고 있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상품 애널리스트는 “2008년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5%를 넘었을 때 주식 등 대부분의 자산 가격이 떨어졌으나 유일하게 원유 가격은 동반 상승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원유 관련 기업을 담은 펀드나 지수펀드가 증시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다는 것이다. 반면 같은 원자재지만 금은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금 가격은 이미 상당부분 고점에 오른 데다 기본적으로 금융 혼란기에 가치를 불리는 상품이기 때문에 물가가 안정적으로 올라갈 때는 큰 폭의 오름세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가연동국고채 이자에 절세까지 채권 원금과 이자 지급액이 소비자물가 상승률만큼 오르는 물가연동국고채는 물가 상승기에 주효한 대표 상품이다. 물가가 3% 오르면 채권 원금 자체도 3% 늘고 원금에 대해 주기적으로 지급되는 이자도 불게 된다. 권봉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시중금리가 6% 이상 오르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가연동국고채는 안전자산 쪽에서는 확실한 투자상품”이라면서 “2007년 물가가 연간 4.8% 올랐을 때 연초부터 연말까지 물가연동채를 가져갔던 투자자들은 13%의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물가연동국고채의 경우 물가 상승에 따른 원금의 증가분에 대해 세금이 면제돼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일반 국채와 달리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 또 6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고 통상 투자금액의 2~3%가량 수수료를 떼기 때문에 단타 매매를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못하다. ●도로·지하철 등 ‘인프라 펀드’도 추천 물가상승에 대비할 또 다른 대안은 유료도로, 터널, 교량 등 사회간접자본(SO C)에 투자하는 인프라펀드다. 국내 유일의 인프라펀드인 ‘매쿼리인프라펀드’의 경우 용인서울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인천대교, 서울지하철 9호선 등 15개 인프라에 투자한다. 정부가 보증하는 최소수입보장금액이 물가 상승률에 연동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부장은 “인천공항고속도로의 실제 통행료 수입은 추정 통행료에 못 미치지만 정부가 추정 통행 수입의 80%를 보장해 준다.”면서 “이 때문에 물가 상승에 따른 이득과 정부 지원에 따른 안전성을 함께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년에 두 번씩 받는 배당 수익도 솔깃하다. 조 부장은 “주당 5000원의 투자금액을 감안하면 연평균 15%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철강주·비철금속주 등 주목 물가가 오르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경기회복 국면에서는 주식시장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박상호 하나대투증권 부장은 “코스피지수가 올해 말이나 내년에 2000까지 올라간다는 전망이 많기 때문에 주식 관련 투자상품을 전체 금융자산의 70~80%로 늘려도 좋다.”면서 “금융자산이 1억원이라면 30%는 주식 직접 투자, 30%는 성장형 펀드, 20%는 랩어카운트 투자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금리 인상의 수혜를 입을 은행, 보험 등 금융주와 원자재 가격 상승 혜택을 받는 철강주, 비철금속주 등을 주목해 볼 만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발언대] 건강·환경 지키는 포도주문화 정착을/권오상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제어연구과장

    [발언대] 건강·환경 지키는 포도주문화 정착을/권오상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제어연구과장

    ‘신의 물방울’로 칭송받는 포도주는 맛과 향, 그리고 색깔도 다양해 전 세계 사람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포도주는 마늘·브로콜리 등과 함께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꼽혔다. 항암작용과 콜레스테롤을 활성화시켜 동맥경화도 예방한다고 한다. 국내에서 포도주에 대한 역사는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문헌에는 1285년 고려 충렬왕이 원나라 왕이 보내온 포도주를 처음 마셨다고 기록돼 있다. 통계자료(2008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포도주 소비량은 약 3만 3000㎘로 750㎖짜리 기준으로 약 4400만병에 해당한다. 성인 1인당 한 해 1.2병을 소비한 셈이다. 이 가운데 수입산이 87.3%인 2만 900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포도주 수입 비용은 1억 6650만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20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옛말에 아무리 좋은 것도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다. 포도주 또한 과음으로 건강을 해치고, 마시다 남긴 것이 마구 버려져 환경을 오염시키는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다. 호텔과 연회장 등에서 남겨지는 포도주량은 5%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근거로 환경에 버려지는 포도주량은 연간 1600㎘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매년 약 100억원이나 되는 큰돈이 버려지는 셈이다. 포도주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13만 2000~13만 5000mg/L로, 750㎖ 기준 포도주 1병이 버려질 경우 좋은 물(BOD 3mg/L)이 되기 위해서는 약 50t의 맑은 물이 필요하다. 포도주는 심장질환과 뇌졸중에 의한 사망 위험률을 낮춰 주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과음을 삼가고 마실 만큼 마신다면 건강에도 이롭고 환경보호에도 일조를 하게 된다. 건전한 포도주 소비문화가 정착되면 외화낭비를 줄임과 동시와 건강과 환경도 지키게 되는 셈이다. 환경을 지키는 일은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 [팍팍한 서민살이 2제] 애그플레이션 실현되나…곡물發 수입물가 7.5% ↑

    금융연구원은 15일 ‘2010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 2.6%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에 3.2%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하반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4.2% 증가하고, 올해 경제성장률은 5.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4월 제시한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그러나 상반기 성장률이 지난 4월 예상했던 6.8%를 뛰어넘는 7.6%까지 오른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성장률 예상치는 4.9%에서 0.7%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민간 소비 증가율은 상반기 5.0%에서 하반기 3.0%로, 설비투자는 상반기 29.4%에서 하반기 11.2%로 둔화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물가 상승률은 하반기에 3.2%로 높아져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중심치인 3.0%를 웃돌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4개월째 계속된 수입물가 상승도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은행은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가 작년 7월에 비해 7.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만 6월과 견주면 0.5%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지난 4월 5.1%, 5월 11.3%, 6월 8.0% 상승에 이어 4개월째 올랐다. 농림수산품과 광산품 등 원자재가격이 17.4% 상승해 수입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밀 가격이 전월에 비해 8.5% 올랐으며 커피(9.8%), 원면(3.4%), 옥수수(1.1%), 대두(0.9%) 등도 일제히 올라 ‘애그플레이션’ 조짐을 보였다. 광산품 중에서는 연광석(9.5%), 아연광석(7.8%), 유연탄(6.4%), 동광석(3.2%) 등이 전월과 비교할 때 많이 올랐다. 철강 1차 제품과 비철금속 1차 제품도 작년 동월 대비 18.4%와 18.6%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수출물가는 지난해 7월에 비해선 0.3% 올랐지만 전월 대비로는 0.4% 내렸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엇갈린 中·日 경제지표] 中 7월수출 1455억弗 사상최고

    중국의 7월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현지시간 중국 해관총서의 발표에 따르면 7월 수출은 1455억 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8.1%, 수입은 1167억 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2.7% 증가했다. 이달 수출입 총액 2623억 1000만달러는 2008년 7월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 6월보다도 더 늘어난 액수다. 무역흑자는 당초 시장 예상치 196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287억 3000만달러로 ,2009년 1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처럼 중국의 수출과 무역흑자는 크게 늘어난 반면 위안화 절상 폭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절상 속도를 높이라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교역국가들의 압박이 더 강해질 전망이다. 특히 중간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은 중국 정부에 위안화 절상을 강력하게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1~7월 전체 수출은 8504억 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6%, 수입은 7665억6000만달러로 47.2% 증가했다. 무역흑자는 837억 3000만달러로 21.2% 줄어들었다. 올해 7개월간 최대 무역파트너인 유럽연합(EU)과의 교역액은 2631억 6000만달러로 36.6% 증가해 남유럽 채무 위기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가통계국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08년 10월 이래 21개월 만에 최고치인 3.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물가는 폭우 등 이상기온 탓으로 식품가격이 6.8%나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고, 부동산 등 주거비용(4.8%), 의료비(3.3%), 술·담배(1.6%) 등의 가격도 다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풍경으로 들어섰을 뿐인데… 착한 여행자라네요”

    “풍경으로 들어섰을 뿐인데… 착한 여행자라네요”

    그 강의 공식 명칭은 금강(錦江)입니다. 대개의 외지인들도 그리 부르지요. 하지만 충북 영동 수두리 마을 사람들은 굳이 ‘비단강’이라 풀어 부릅니다. 마을을 돌아 나가는 품새며, 그 와중에 만들어 낸 풍경들이 비단결처럼 곱다는 뜻일 겁니다. 한자 이름을 우리말로 풀어 쓴 것일 뿐인데도 이처럼 느낌은 전혀 다릅니다. 마을 이름이 ‘비단강숲’인 것도 그런 까닭입니다. 여느 농어촌 마을처럼 비단강숲마을도 농산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8년 시작돼 연륜은 짧지만, 체험 프로그램은 제법 빼곡합니다. 뗏목 체험, 다슬기 잡기 체험 등 주로 ‘비단강’을 활용한 것들이지요. 여름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여태 자녀들과 제대로 물놀이 한 번 다녀 오지 못했다면, 아름다운 강변 마을에서 농산 체험 해 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예전엔 주막거리라 불리던 곳 요즘 ‘착한 여행’, ‘공정여행’ 등이 여행의 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쉽게 말해 여행자들이 소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윤을 고스란히 현지인들에게 돌려주자는 취지의 여행 패턴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는 농산 체험 여행을 통해 진작부터 착한 여행을 실천해 온 셈이다. 도시민이 농어촌을 방문해 전통문화와 자연 환경을 직접 체험하고, 반대급부로 토속 음식과 지역 특산물 등을 구매하는 등 도시와 농촌 간 교류에 앞장섰으니 말이다. 기억을 되짚어 보면, 시골엔 창의성과 상상력을 키워 줄 수 있는 자원이 널려 있었다. 너른 들판은 스케치 북이었고, 아이들은 화가인 동시에 그림의 소재였다. 스케치 북 위에서 무엇을 하건, 어떤 것을 그려 넣건 아름다운 풍경화가 됐다. 농산체험이 요즘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도 아이들에게 학업 이외의 가치들을 알려 주고자 하는 뜻일 터다. 비단강숲 마을은 찾아가는 길부터 색다르다. 굽이치며 흐르는 금강을 줄곧 따라가는데, 파란 하늘을 담은 물빛이며, 곳곳에 흩뿌려진 그림 같은 풍경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마을에 서면 앞쪽으로 금강이, 뒤로는 봉화산이 펼쳐져 있다. 비단강숲마을은 예로부터 주막거리라 불리던 곳이었다. 이 마을 이순실 사무장은 “전북 무주 등에서 벌목한 나무를 뗏목 형태로 만들어 실어 나르던 뱃사공들과 한양으로 과거시험 보러 가던 선비들이 묵어 가던 주막들이 많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했다. 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벌이는 주민 마당극이 입소문을 탄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오래전 주막거리에 살던 평민들의 희로애락을 해학적인 가사와 질펀한 춤으로 풀어낸다. 경북 안동의 하회탈춤처럼 때로는 양반에 대한 노골적인 조롱도 서슴지 않는다. 이 사무장에 따르면 해마다 가을에 열리는 봉수대 축제 기간에 선보이는데, 이웃 마을에 ‘초청 공연’을 갈 만큼 유명하단다. ●다양한 테마의 체험 프로그램 운영 비단강숲마을은 크게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변길 2인용 자전거 타기와 뗏목 체험, 올갱이(다슬기의 사투리) 잡기 체험 등 자연체험, 포도 등 계절 작물 수확체험, 봉화산 봉수대에서 즐기는 서바이벌 게임 등 역사유적 체험이다. 이중 포도 수확체험은 포도의 명산지로 알려진 이웃 주곡리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 주기 위해 승마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여름철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역시 뗏목 체험과 다슬기 잡기 체험. 비단강까지 2인용 자전거를 타고 간 뒤, 마을 건너편 나루터에서 대나무 뗏목으로 갈아탄다. 예전 벌목꾼들의 노고를 경험한다는 뜻에서 직접 대나무를 잘라 뗏목을 만들려고 했으나, 대나무숲의 훼손이 일정 부분 불가피한 데다, 시간도 많이 들기 때문에 만들어진 뗏목을 타고 강을 오르내리는 것으로 변경했다. 흘러가는 강물에 몸을 맡긴 아이들의 표정이 모험을 떠나는 만화속 주인공이라도 된 듯하다. 긴장감은 금세 호기심으로 바뀐다. 뱃사공 노릇을 하는 마을 청년과 함께 노를 젓기도 하고, 수심 얕은 곳에서는 서슴없이 물로 뛰어든다. 뗏목 체험이 끝나면 ‘수박 서리’에 나선다. 아이들의 아버지 세대라면 숱하게 해 봤을 놀이다. 물론 수박밭 주인과 사전 협의를 거친 터라 긴장감은 덜하지만, 아이들은 그마저도 신기하다는 표정이다. 따 온 수박은 저마다 화채로, 팥빙수로 만들어 먹는다. 다디단 수박으로 갈증을 풀고 나면 다슬기 잡기 체험에 나선다. 비단강을 가로지르는 세월교 주변이 주무대다. 허리께까지 물에 담그고 다슬기를 잡는데, 애어른 할 것 없이 콧바람이 절로 나온다. ●역사 유적지에서 즐기는 서바이벌 체험 영동은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명인 난계 박연의 출생지. 지역 특성을 살린 풍물체험도 인기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강사로 나설 만큼 탄탄한 실력도 갖췄다. 이 사무장은 “어린 나이지만 꽹과리, 장구 등에 흥이 나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어쩔 수 없는 모양이더라.”며 “아이들이 눈빛을 밝히며 열심히 풍물을 다루는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오래전, 비단강숲마을은 백제와 신라의 접경지역이었다. 비단강을 중심으로 봉화산은 신라, 마을 안쪽은 백제땅이었다. 옛 성터와 병사들이 머물던 움막터 등도 그대로 남아 있다. 이튿날 열리는 봉화산 봉수대 서바이벌 게임은 그런 역사적 바탕 위에 만들어졌다. 특히 삼국시대 사용됐던 봉수대를 복원하고 임도를 깔끔하게 정비해 놓은 봉화산은 일반 등산객들도 즐겨 찾는 인기 코스다.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이 잘 정돈된 임도를 찾아 페달을 밟거나,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며 건강을 다지기도 한다. 봉화산은 겉보기와 달리 숲이 무척 울창하다. 수두리와 송호리 사이 2㎞ 구간도 아침, 저녁 산책하기에 맞춤하다. 글 사진 영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3) ▲가는 길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옥천나들목→양산방면→비단강숲마을, 혹은 대전통영간고속도로→금산 나들목→68번 지방도 양산방면→비단강숲 마을 순으로 간다. www.bidangang.co.kr, 745-5432. 이순실 사무장 010-9855-1914. ▲잘 곳 비단강숲마을에서 펜션 2동과 초가집 1동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방값에 체험료와 식대가 포함된다. 10만원. ▲주변 볼거리 와인코리아는 사실상 우리나라 유일하게 ‘와이너리 투어’(winery tour)를 경험할 수 있는 곳. 나만의 와인 만들기, 와인 시음과 포도 족욕 등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서늘한 토굴속에서 숙성되고 있는 수만병의 와인도 장관이다. 주곡리에 있다. 1577-3203. 영국사는 천태산에 터를 잡은 천년 고찰. 나라에 변란이 생길 때마다 울음소리를 낸다는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호)로 유명하다. 743-8843. 월류봉은 ‘한천(寒泉)8경’ 중 첫손 꼽히는 곳. 시원한 한천계곡에 발을 담그고 월류봉을 휘감아 흐르는 달을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경부고속도로 황간나들목에서 가깝다. ▲맛집 금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조리한 어죽은 금강에서 맛볼 수 있는 여름철 별미. 싱싱한 민물고기를 솥에 넣어 반쯤 익힌 뒤 뼈를 고르고 온갖 양념을 넣어 얼큰하면서도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비단강숲마을에서 금산 나들목 방향으로 10분쯤 가면 어죽마을이 조성돼 있다. 어죽 6000원, 도리뱅뱅이 1만원 선.
  •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6) 광주 친환경 그린마을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6) 광주 친환경 그린마을

    온난화로 인한 재해가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지성 폭우와 폭설 등 예기치 못한 기상재해가 빈번해졌다. 기후변화와 함께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는 가정·상업 등 생활부문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43%를 차지할 정도로 에너지 의존도가 높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새마을운동중앙회와 공동으로 국민들의 녹색생활을 권장하기 위해 그린(Green) 마을 조성에 나섰다. 우수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광주광역시 친환경 마을을 다녀왔다. 광주시의 행정·경제·문화중심 타운으로 육성된 신도시에 들어선 해광한신아파트. 가까운 곳에 상무시민공원이 위치해 주변환경이 쾌적하게 느껴졌다. 입구에 들어서자 경비실 앞에 녹색생활 실천마을로 선정됐다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마침 관리사무소에서는 주민 대표들이 환경개선 사업과 실천운동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 아파트는 폐식용유를 모아서 비누만들기, 알뜰장터 운영 등을 통해 철저히 자원을 재활용한다. 폐우산 천으로 장바구니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탄소은행 가입도 독려해 522가구 중 75%가 가입 신청을 했다. 올해 하반기 전가구 가입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폐우산 장바구니는 무엇보다 방수가 잘되고 오래 쓸 수 있어 명품 아이디어 제품이 됐다. 또 지하주차장 전등을 발광 바이오드(LED) 전구로 교체해 매월 63만원 정도의 전기료를 절약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환경교실과, 분기별 1회씩 야간 ‘소등의 날’도 지정해 운영한다. 관리소장 주병조(51)씨는 “처음엔 주민들의 반응이 시큰둥했지만 주민대표회의와 부녀회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녹색생활이 생활 속 실천운동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아파트 단지내 공터에 꽃과 나무를 심어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다.이 아파트는 그린마을로 선정돼 11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서구청 나문효(여·45) 주무관은 “해광한신아파트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쾌적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이곳을 모델삼아 관내에 많은 녹색마을이 생기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신안사거리에서 전남대쪽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에 아파트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신안모아타운으로 이곳 역시 녹색마을로 선정됐다. 겉으로 보기엔 여느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평범해 보이지만 요즘 녹색아파트로 각광을 받으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렁이로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해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20% 줄이고, 녹색생활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도 20% 줄였다. 이 아파트는 2005년부터 부녀회를 중심으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과 에너지 절약운동을 실천해왔다. 무엇보다 지렁이를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하는 ‘유기순환운동’은 전국적으로 성공사례를 배우려는 발길이 줄을 잇는다. 아파트 앞 유휴부지에는 지렁이 사육장이 있다. 지렁이가 들어있는 20여개의 큰 상자를 설치해 음식물 쓰레기를 먹이로 제공한다. 지렁이는 음식물 쓰레기를 영양분으로 공급받고 배설물 등을 통해 유익한 퇴비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퇴비는 영양분이 많아 화초 영양분으로는 그만이란다. 공동 사육장뿐만 아니라, 요즘은 가정에 지렁이 사육상자를 만들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가구도 부쩍 늘었다. 전체 180가구 중 70가구가 지렁이를 분양받아 사육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부녀회장 김미원(49)씨는 “처음엔 지렁이 사육이란 말에 주민들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면서 “지금은 유기질 퇴비를 만드는 친환경 동물이자 아파트의 자랑거리가 돼 주민들 모두 지렁이 전도사가 될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북구청 주민자치과 한창용씨는 “지난해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시범사업으로 7개 아파트 단지를 선정해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면서 “올해는 10개 아파트로 지원대상을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동구 운림라인 2차아파트도 녹색생활 실천마을로 선정됐다. 354가구 1050명이 살고 있는 이 아파트는 전가구 100% 탄소은행 가입과 지렁이를 활용한 음식물 쓰레기 감량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동행한 광주시 자치행정과 허경씨는 “삭막하던 아파트 단지가 지렁이와 에너지 생태학습장 등으로 바뀌면서 이웃들 간 소통이 원활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마을이 지역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시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광주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그린 시범마을은 정부는 국민들에게 친환경 녹색(Green) 생활을 권장하기 위해 시범마을을 선정해 자금지원 등을 해주고 있다. 행안부는 지난해 실천계획 심의와 실사 등을 거쳐 올해 전국 48곳을 녹색 시범마을로 선정했다. 아파트 22곳, 주택 공동체 마을 18곳, 복합형 8곳 등이 녹색생활 실천 시범마을로 뽑혔다. 그린마을 조성은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추진하고, 잘한 마을에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정부는 주민 주도형 녹색실천 시범마을 육성과 경쟁을 통해 녹색생활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성공모델을 발굴해 전국적으로 보급, 녹색성장의 비전을 실현하는 디딤돌을 놓겠다는 것이다. 시범마을은 에너지 절약, 주민참여, 자원재활용, 녹색교통, 녹색소비, 생태환경 등 각 부문별 평가를 통해 선정됐다. 올해 시범사업을 계기로 내년부터 대상지역과 지원금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린마을은 지원 신청서와 실천계획·실적 등을 평가지표(표 참고)를 통해 점수화한 뒤 높은 점수를 얻은 곳을 선정한다. 이때 마을 평가 리스트는 현장 지도자료로도 활용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마을 단위 가구 수가 많고 주민 리더의 창의적인 노력이 많을 때, 선정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주민들 ‘지렁이 엄마’라고 불러요” “제 이름대신 ‘지렁이 엄마’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불립니다.” 광주 북구 모아타운을 관리하는 이미숙(38·여) 소장은 별명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일한 지 올해로 12년째다. 친환경 생활을 몸소 실천하며,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쏱아내 해당 구청에서는 그를 ‘아이디어 뱅크’라고 부른다.  한곳에서 오랫동안 일하다 보니 주민들과 호흡도 척척 잘 들어맞는다. 친환경 실천운동을 하나하나 접목시켜 녹색아파트 이미지를 확고히 굳혔다. 많은 일 가운데 2005년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시작한 ‘지렁이 사육장’은 전국적으로 알려져 한 수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특히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의 생태학습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이 소장은 지렁이에 대해선 박사가 다 됐다. 그는 “지렁이라고 해서 쉽게 생각하면 기르는데 실패하기 십상”이라면서 “꼭 지렁이 사육과 관련된 교육을 받고 분양을 받아야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지렁이를 키우고 싶다면 필요한 집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단다.  토기화분이나 나무상자, 플라스틱 화분 등 폐자재를 이용하면 되는데 가능한 공기와 잘 통하는 나무상자를 권했다. 집이 마련되면 분변토와 지렁이를 넣고, 염분을 제거한 음식물 쓰레기를 넣어주면 잘 자란다. 무한정 번식하지 않고 공간에 맞게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가졌다. 따라서 퇴비를 만들려면 지렁이집을 자꾸 늘려줘야 한다.  그는 “농약 성분이 있는 오렌지·바나나 껍질 등은 주지 않는게 좋다.”면서 “짠음식은 물을 끼얹어 소금기를 뺀다음 흙에 묻어주면 훌륭한 먹이가 된다.”고 조언했다.  1년 정도 지렁이를 키우는데 성공했다면 분양을 해줘도 된다. 지렁이 개체가 순간적으로 줄어들더라도 이미 적응된 장소에서는 금세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렁이 엄마’답게 그의 지렁이 예찬론은 끝이 없다. 혹시 지렁이와 유쾌한 동거를 시작하고 싶다면 상담이나 직접 방문도 환영이란다. 문의: 062)529-2827 광주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공공요금 억제” vs “기준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심리’가 확산되면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적잖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다만 정부와 한은의 해법은 다르다. 정부는 일단 지방자치단체가 추가적인 공공요금을 인상하지 않도록 자제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물가를 직접 잡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인플레 심리를 부추기는 것은 막아보자는 전략이다. 반면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한은 내에서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려 총수요를 조절하는 방식을 동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을 때만해도 “두 달 연속 인상은 무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인플레 우려를 자극하는 대외 변수들이 잇따라 돌출하면서 상황이 바뀔 여지가 생긴 셈이다. 정부의 고민이 깊어진 데는 잔뜩 억눌려 있던 물가가 한꺼번에 올라 경기확장 국면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물론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묶지 못한다면 하반기 국정 운영의 화두로 내건 ‘친서민 정책기조’는 빛이 바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11종에 달하는 지방 공공요금 인상을 지방교부금 지원 등을 지렛대 삼아 최대한 억제한다는게 정부의 전략이다. 하지만 경남 진주와 함안이 지난달 1일 정화조 청소료를 각각 32.7%, 31.6% 올렸고 밀양도 9월에 38% 올릴 방침이다. 전남은 지난달 1일 시내·농어촌 버스 운임을 8.6~12.7% 올렸다. 원주도 분뇨 수집과 운반 수수료를 하반기에 평균 11~12% 올리는 안을 추진 중이다. 한은은 공공요금 보다 식품물가 상승세에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까지 줄곧 2%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체감 물가와는 거리가 있다. 소비자물가에는 몇 년에 한 번 사는 TV, 냉장고 같은 품목까지 포함되지만 식품물가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인플레이션 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물가만을 놓고 보면 공공요금 억제 노력 외에도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셈이다. 문제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는 물가뿐 아니라 경기 흐름, 고용, 세계 경제, 부동산 등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오는 12일 금통위에서 한번 쯤 기준금리를 묶어둘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아직은 더 많은 까닭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인플레 태풍 한반도 접근?

    인플레 태풍 한반도 접근?

    ‘인플레이션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주부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가 몇달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 대열에 서 있다.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의 오름세도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심리를 부추길 악재들이 한꺼번에 돌출한 형국이다. 그러나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2.6% 상승에 그쳤다. 정부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부 상품의 가격 급등 외에 우려가 현실화된 것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공공요금 등 일부는 정책을 통해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소비자 물가가 과열 양상을 이어가며 급등세를 나타낼지, 일정 시점에서 오름세를 멈추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정 수준까지는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올 하반기 3.0%에 이어 내년 상반기 3.5%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상승 억제 목표가 3.0%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3.5%는 적잖은 부담을 주는 수준이다. 우선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미뤄졌던 공공요금과 임금 인상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경기 회복에 따라 소비, 투자 등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원유, 곡물 등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도 걱정스럽다. 물가에 대한 부담은 정부도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6일 “향후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국제 원자재나 유가 상승은 앞으로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면서 “임금도 지난해 동결시킨 기업들이 올 들어 성과를 냈다면 이를 나눠야 한다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초에는 환율이 빠르게 내려가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보았지만 남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졌다.”면서 “글로벌 과잉 유동성에 따른 국제 원자재 투기 조짐도 물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물가상승 요인 못지않게 억제 요인도 섞여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물가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정부가 공공요금이 마냥 오르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입물가도 점차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의 생각을 종합하면 전체적으로 소비자 물가가 일정 수준까지 오르겠지만 연간 4%대 이상의 높은 상승률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유가, 곡물 등 외생적인 요인이 많은 데다 물가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혼재돼 있어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당초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볼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농축산물의 가격이 급등할 경우, 의무수입 물량을 앞당겨 수입해 시장에 풀어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갖고 있는 정책적 수단의 힘을 강조했다. 김태균·유영규기자 windsea@seoul.co.kr
  • 물가 최대 복병은 러시아발 곡물가

    물가 최대 복병은 러시아발 곡물가

    우리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의 최대 과제는 물가를 어떻게 안정시킬 것인가다. 다양한 물가 상승 요인 가운데 특히 핵심이 되고 있는 3대 변수를 점검해 봤다. ① 러시아발(發) ‘애그플레이션’ 일어날까 하반기 물가안정의 최대 복병 중 하나가 곡물가격 급등이다. 세계 3위의 곡물수출국인 러시아는 5일(현지시간) 극심한 가뭄에 따른 수확량 감소로 연말까지 밀 등 곡물 수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T)의 9월 인도분 밀 가격은 하루 최대 변동폭인 60센트(8.3%)가 올라 부셸당 7.8575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 8월29일 이후 2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6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밀의 국제시세는 5월에 t당 183달러에 불과했지만 7월 214달러, 8월 255달러 등으로 치솟았다. 설탕 원료인 원당(原糖)도 5월에 t당 420달러에서 6월 461달러, 7월 515달러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곡물 수출 중단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면서 공급부족 우려를 확산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은 국내 공산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미 CJ제일제당은 설탕값을 평균 8.3% 올렸다. 밀가루와 오렌지 주스 값의 인상도 시간문제다. 정부는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이 상승하는 영향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밀 가격 상승이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경우 저리로 사료 구매자금을 지원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② ‘이란 리스크’ 언제까지 국내 도입 원유가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5일 현재 배럴당 78.59달러로 이번주에만 4.84달러가 뛰었다. 지난달보다는 5.98달러 올랐다. ‘이란 리스크’ 탓이다. 미국의 이란 제재 통합법안 발효에 이어 유럽연합(EU), 캐나다, 호주 등이 독자제재 대열에 동참하면서 두바이유(油) 가격이 흔들릴 조짐이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2주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 경유 값에 영향을 미친다. 8월 이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란은 서방과 마찰을 빚을 때마다 전세계 원유 수송량의 30% 이상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유 도입량 가운데 중동산이 80%, 이란산이 9.5%를 차지하는 우리로선 더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다. 물론 국내 대부분 연구기관들은 경제전망 수정치를 내놓으면서 하반기 두바이유를 배럴당 80달러 안팎으로 봤다. 올 들어 가장 높았던 87.40달러(5월4일)까지는 제법 여유가 있다. 문제는 이란 리스크는 미국의 이란제재통합법 세칙이 확정되는 10월초까지는 지속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배럴당 85~90달러에서 움직인다면 물가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장기간의 유가 흐름을 보면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초반까지는 높은 수준은 아니다.”면서 “이란 위기가 장기화하면 두바이유 가격이 강세를 띠게 돼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③ 지방공공요금 동결 뜻대로 될까 공공요금도 불안요인이다. 정부는 7·28재·보선이 끝난 직후 전기·가스요금과 시외·고속버스요금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공공요금 인상이 연간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0.1~0.15%포인트로 목표치인 2.9%를 유지하는 데 문제 없다.”는 게 기획재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지방공공요금이 동결 혹은 인상이 최소화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분석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는 시내버스료와 택시료, 도시가스료(소매), 쓰레기봉투료, 상수도료(소매), 하수도료 등 11종의 공공요금을 관리하고 있다. 재정부는 행정안전부와 협조를 통해 지방 공공요금을 동결 내지 인상을 최소화하는 지자체에 대해 예산 및 평가상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당근’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경기 용인·화성·시흥·군포·광주 등 9개 시·군은 이미 하반기에 지방공공요금을 올리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지자체의 재정건전성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공공요금 인상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기 때문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밥상물가 겁난다

    밥상물가 겁난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농축산물과 생선과 채소 등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신선식품의 오름세는 6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정부는 “소비자 물가상승률(2%대)을 볼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고 하지만 추석(9월)을 앞둔 터라 물가추이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일 통계청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2.6% 상승했다. 지난 2월이후 6개월째다. 문제는 우리 밥상의 주재료인 신선식품 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16.1% 올라 걱정이다. 2004년 8월 22.9%이후 최대치로, 6월보다는 3.8% 올랐다. 생선과 조개는 전년 동월대비 11.3%, 채소는 24%, 과일도 8.6%가 올랐다. 품목별로는 배추(61.5%), 마늘(70%), 무(107.1%), 포도 (29.3%)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 정부는 이상 고온과 강우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고 보고있다. 실제 올 7월(1~20일) 평균기온은 평년(23.8도)보다 0.8도 높은 24.6도, 강수량은 평소(177.0㎜)보다 27.7㎜ 많은 204.7㎜를 기록중이다. 재정부는 “7~8월은 휴가철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채소류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고랭지뿐이어서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삼복과 휴가철 특수로 축산물 가격도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 국산 쇠고기 가격은 무려 12.8%나 올랐고 닭고기도 3.5% 올랐다. 주요 육류 중 가격이 내린 것은 돼기고기(-4.6%) 뿐이다.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152개 품목만 뽑은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지만 쌀·배추·라면·두부 등 식품지수(78개 품목)는 3.7%의 상승률을 보였다. 비 식품지수는 2.1% 올랐다. 석유제품도 만만찮다. 전체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대비 2.8% 상승했지만 자동차용 LPG는 30.1%, 등유 8.4%, 경유 6.7%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비스부문 중에선 사교육비가 많이 올라 유치원납입금(6%), 대입종합학원비(4.9%) 등이 상승률이 높았다. 전세와 월세는 각각 2.3%, 1.4% 올랐다. 물가상승 우려와 관련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 조정안 등으로 하반기 물가인상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요인이 있다.”면서 “서민물가를 점검하고 서민생활 물가안정 대책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8월과 9월에 전기, 가스 요금이 오르지만 누적해서 보더라도 물가 상승요인이 0.1% 포인트밖에 안 돼 연간 물가상승은 2% 후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금리상승 소비자 전망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

    금리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2111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금리 수준을 전망하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지난달보다 8포인트 오른 137을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7년 4분기의 15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물가 수준을 전망하는 CSI는 지난달보다 3포인트 오른 14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의 142 이후 가장 높았다. 앞으로 1년간 예상하는 물가 상승률인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1%로 지난 3월 3.0%를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0.1%포인트 올랐다. 현재 경기에 대한 CSI는 3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달보다 3포인트 오른 107을 기록했다. 주식 가치와 취업 기회에 대한 CSI도 2포인트씩 상승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시론] 우리 쌀, 우리 막걸리, 우리 문화/정헌배 중앙대 경영학 교수

    [시론] 우리 쌀, 우리 막걸리, 우리 문화/정헌배 중앙대 경영학 교수

    우리 막걸리의 본격적인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제조·유통업체 수가 크게 늘고 전국 방방곡곡에 주점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2000억원에 불과하던 막걸리시장이 금년에는 5000억원의 매출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불과 1년 만에 2.5배에 이르는 규모적 성장을 이룬 것이다. 일본 열도가 한반도로 보낸 막걸리 열풍을 1년도 안돼 태풍으로 확장시킨 원동력은 무엇일까. 우선, 쌀소비 진작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농식품부의 마케팅 활동이다. 농식품부가 막걸리시장 활성화의 일등공신임은 틀림이 없다. 두 번째는, 발 빠르게 시장상황에 대응한 제조업체 활동이다. 막걸리업체들은 과거 100년간 출시했던 브랜드 수보다 많은 신제품을 지난 1년간 출시했다. 디자인, 병 모양, 사용원료도 바꾸고 시대감각에 맞는 다양한 이벤트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세번째는, 언론과 의견선도자, 전문가 집단의 적극적 홍보활동이다. 언론이 소나기처럼 쏟아낸 막걸리 예찬론은 소비자를 세뇌시킬 만했다. 자칭 타칭, 막걸리 전문가와 연구자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그런데 정작 막걸리시장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지금 우리가 막걸리산업의 활로를 결정할 전략적 기로에 섰다는 점이다. ‘소비자보호’와 ‘대기업의 시장진입’이란 과제를 풀어야 한다. 막걸리도 술인 만큼 홍보에 소비자 보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은 막걸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 국민건강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모처럼의 시장활성화 분위기를 냉각시킬까 두려워 우물쭈물 시간을 보내왔다. 이는 진실을 알게 된 소비자들이 일시에 등을 돌릴 수 있음을 간과한 것이다. 대기업의 막걸리시장 진입 여부는 기존 막걸리 업체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전통주 산업에 무심했던 대기업들이 막걸리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중견업체들의 지방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농식품부 주관의 막걸리산업 지원정책이나 마케팅 이벤트의 최대 수혜자 역시 대기업이나 기존 중견기업이 되고 있다. 우리 술 산업을 외면해 왔던 대기업이나, 막걸리시장에서 배타적 이권을 누리면서도 연구개발은 게을리했던 중견기업들이 영세 전통주업체들의 시장기반을 밟고 일어섬은 정당하지 않다. 프랑스의 포도주 산업이나 코냑지역처럼 다국적기업, 대기업, 중견기업, 영세기업이 공존공영하는 시장 메커니즘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 영세한 지역업체들도 문화 싸움, 술맛 싸움에서는 대기업과 겨뤄볼 만하다. 술맛은 원료와 발효, 증류, 숙성방법에 따라 결정된다. 천연원료를 사용하고 향료, 색소를 첨가하지 않아야 하며 물이나 성상이 다른 술을 섞지 않을수록 좋다. 이렇게 만든 술은 자연스럽게 지역특성을 반영하게 되고 시장경쟁력을 갖게 된다. 대기업은 이러한 특화된 술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원료 쌀의 품종에 따라 술맛은 아주 달라진다. 품종이 같더라도 경작지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일본처럼 주조용 쌀을 전문적으로 경작하지는 못해도 일본의 청주산업처럼 쌀 도정률과 경작지, 품종을 따지면 살 길이 생긴다.. 독일맥주의 성공사례처럼 ‘막걸리 순수령’ 발동을 제안한다. 1516년 독일 빌헬름4세는 맥주원료 통일과 품질향상을 위해 보리·홉·물의 3가지 원료 외엔 쓰지 못하도록 맥주 순수령(Reinheitsgebot)을 공포, 맥주 품질 보장과 함께 독일 맥주의 세계시장 주도를 이뤘다. 쌀 소비 촉진에 있어서도 문화적 접근방법이 훨씬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결과를 줄 것이다. 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은 분명 중앙 및 지방정부의 몫이다. 대를 이어온 양조장이나 지역 원료를 특화한 양조장이 우리 문화와 사회의 일부로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한다. 막걸리 르네상스의 최후 승자는 우리 막걸리가 되어야 한다. 막걸리가 쌀을 사용하는 재화로서만이 아닌, 문화적 가치를 가진 지역 상품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중국펀드 2~3년은 기대마세요”

    “중국펀드 2~3년은 기대마세요”

    국내 시장에 중국 경제의 동향을 시시각각 알리는 ‘메신저’들이 있다. 동부증권 가오징(30·산둥성 출신), 한화증권 피아오메이화(29·지린성), 한국투자증권 슈훼이(29·장쑤성) 등 중국인 여성 애널리스트 3인방이다. 모두 자국에서 대학을 나온 뒤 한국으로 건너와 공부하고 자리를 잡았다. 가오와 피아오는 각각 서울대 국제대학원과 경영학과를 나왔다. 슈는 연세대 국제대학원 석사 출신. 조선족인 피아오를 포함해 다들 한국어 실력이 완벽에 가깝다. 이들에게 중국 증시의 현재 동향과 전망, 주목해야 할 중국 경제의 현안, 투자처로서 한국과 중국의 장단점 등을 물었다. 이들은 한국이 아닌 중국시장을 전담하고 있다. ●4분기 車·IT 보조금 효과 기대해볼만 현재 중국 증시는 바닥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7년 10월 6124포인트까지 도달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현재 2400대에 갇혀 있다. 이들은 앞으로 한동안 ‘바닥 다지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이종합증시의 흐름은 부동산주의 움직임과 유사합니다. 부동산 정책의 효과가 거의 없고 하반기에 부동산 보유세도 부과될 것으로 보여 주가가 당분간 오르기 힘들 듯합니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인 에너지주도 자원세 개편으로 세금을 더 많이 물게 돼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없습니다.”(가오징) 그러나 이들은 중국 증시가 우리 증시처럼 3분기에 조정을 받다가 4분기 들면서 기지개를 켤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은 원래 국경절(10월1일)이 있는 4분기에 소비가 가장 좋은 데다 중고자동차, 가전제품을 새 제품으로 바꾸면 보조금을 주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이 먹혀 들면 반등을 기대해 봐도 좋다는 것이다. “지금은 역사적인 저평가 국면이지만 중국정부가 미래성장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장기 성장세는 좋습니다.”(피아오) 중국에 투자한 한국인들이 앞으로 2~3년 내에 수익을 얻기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의 1980년대 중반처럼 중국은 지금 임금 인상 국면에 들어갔고 기업들이 막 초기 단계의 투자를 늘리는 상황이라 가까운 장래에 큰 폭의 상승은 어렵다고 봅니다.”(가오징) “지난 10년간 중국 경제는 중공업이 이끌었지만 앞으로 10년을 책임질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데는 중국 정부나 기업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새 모멘텀을 찾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기 둔화는 한동안 불가피한 성장통이죠.”(슈훼이) ●여성 배려 부족한 한국 기업문화 흠 우리나라에 가장 민감한 영향을 미칠 중국 경제의 현안은 무엇일까. “4분기 중국의 소비가 나아지면 중국 비중이 25%에 이르는 한국의 수출 관련주, 특히 전기전자나 자동차가 수혜를 입을 거예요. 중국정부의 위안화 절상도 수입물가를 낮춰 구매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겁니다.”(가오징) 중국 투자자들에게 한국은 요즘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절대적인 규모는 작지만 중국 인민은행이 한국 국채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등 국가 차원에서 한국에 대한 선호도와 투자 비중이 확실히 늘고 있어요.”(가오징) 국내 증시에 상장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발길도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실적이 좋은 기업들인데도 중국 기업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다.”면서 자칫하면 ‘대어’를 놓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자국 증시가 급성장하면서 중국인 애널리스트들은 하나둘 한국을 떠나는 추세다. 그런 만큼 이들의 아쉬움도 적지 않다. “국내 증권사에서는 주요 기업 담당 애널리스트가 ‘주류’이고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도 글로벌 시장 리서치는 포함돼 있지 않아요. 마음은 편하지만 실력을 평가받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안타깝죠.”(슈훼이) 한국에서 여성으로서 겪는 어려움도 얘기했다. 중국과 달리 한국에는 주요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나 영업, 투자은행(IB) 쪽에 여성 인력이 없다시피 하고 눈치를 보고 휴가를 내야 하거나 출산·육아휴직 등 여성에 대한 배려가 없는 기업문화가 아직도 의아하다고 했다. 시장 상황을 빨리 반영하면서도 깊은 분석이 포함된 리포트를 내는 것도 부담인데, 외국어인 한글로 쓰는 게 난감할 때도 많다. 그러나 늦은 오후 인터뷰를 마치고서도 “한국 투자자들에게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중국 업종 정보까지 전하고 싶다.”면서 다시 회사로 바삐 걸음을 옮겼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신라면 특유 매운맛으로 토종과 차별화”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신라면 특유 매운맛으로 토종과 차별화”

    농심 신라면은 라면 소비대국 중국에서 ‘현지화’가 아닌 ‘차별화’로 자리잡은 대표적 사례다. 차별화 전략의 해법을 듣기 위해 지난 6월 중순 상하이 이샨루(宣山路)의 농심 중국본부에서 조인현 대표를 만났다. 농심의 경우 중국시장의 면 매출액이 본사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큼 민감한 사안이다. 조 대표는 “중국의 독특한 향신료 맛을 가미하지 않고, 신라면 특유의 매운맛을 강조해 1.2위안(약 216원) 이상의 고급 봉지면 시장에 뿌리내렸다.”고 말했다. 차별화는 맛과 가격에서 동시에 이뤄졌다. “중국시장에서 어떻게 토종업체의 맛을 따라잡을 수 있겠느냐.”며 “신라면의 매운맛이 성공하자 된장·소고기맛 등 한국 고유의 맛을 잇따라 중국시장에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식문화는 원래 끓이지 않은 물에 면을 풀어먹을 만큼 열악했다. 여기에 끓여먹는 봉지면 문화를 심어야 했고, 지방 유통망을 개척해야 했다. 조 대표는 “상하이시장의 경우 신라면은 브랜드 선호도에서 중국 토종브랜드인 강사부(65%), 통일(16%)에 이어 3위(8%)를 달리고 있다.”며 “중국 봉지면 시장에서 1.2위안 이상 제품의 비율은 20%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신라면은 가격전략에서 2.8~3위안(약 503원~539원)으로 경쟁사인 강사부 제품보다 2배 높은 고가격 정책을 택했다. 시장은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로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벤츠가 마켓쉐어에 연연하지 않는 것처럼 1선 도시 위주의 고급시장을 개척하려 했다.”며 “라면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매출을 더 끌어올리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sdoh@seoul.co.kr
  •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내수시장 10년간 3배 ↑… 中소비 ‘바링허우’가 주도”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내수시장 10년간 3배 ↑… 中소비 ‘바링허우’가 주도”

    중국은 지난해 1조 2000억달러(약 1472조 4000억원)를 수출, 독일을 제치고 1위 수출국에 등극했다. 뒤집어 보면 수출품의 56%는 중국에 투자한 외국기업이 만든 것이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한 중국은 지난해 한국에 325억달러(약 39조 8775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안겼다. 1992~2008년에 중국의 해외시장 점유율은 2.1%에서 8.9%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한국도 2.1%에서 2.7%로 몸집을 불렸다. 분업과 협업을 통해 상생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베이징삼성경제연구소(SeriChina)의 수석연구원 4명에게 중국 소비자와 산업에 대해 물었다. 대담은 지난 6월 중순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삼성그룹 중국 본사에서 진행됐다. →중국은 차이메리카(차이나+아메리카)의 G2 시대를 열고 있다. 내수시장 확대 등 경제흐름은. -추강 박사(이하 추강) 수출에서 내수 위주로 경제구조를 재편하면서 2009년부터 자동차·철강 등의 ‘10대 산업진흥책’을 전개하고 있다. 내수확대·기술개발·구조조정이 핵심이다. 기업 인수·합병(M&A)과 생산 총량규제도 이뤄진다. 해외기업 인수와 대형업체 중심 재편도 눈여겨봐야 한다. 한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 G20 수준의 개발도상국이다. -추징 박사(이하 추징) 중국 내 소비기조는 ‘바링허우(80後·1980년 이후 출생자)’가 이끌고 있다. 바링허우 직장인들은 강한 개인주의를 지녔다. 파업을 주도할 만큼 대담하지만 부모로부터 독립하기를 거부하는 두 얼굴도 갖고 있다. 이들 중 월급을 몽땅 물건 사는 데 쓸 정도로 소비지향적인 ‘위에광주(月光族)’나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로 결혼을 미루는 ‘쿵훈주(恐婚族)’도 섞여 있다.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추징 중국 도시소비자의 80% 이상은 지금도 ‘향후 소득이 지속적으로 늘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런 생각은 중산층 이상에서 강하다. 신용카드 사용을 꺼리던 중국인들은 최근 주택·가전 등의 구매가 늘면서 ‘선소비·후지불’ 경향이 강해졌다. 고급품과 저가품의 중간인 ‘굿 이너프’ 제품이나 명품 이미지의 대량생산품인 ‘매스티지’도 주목받고 있다. 또 주5일제 정착으로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유람소비가 늘고 있다. 항저우에 베니스나 스위스풍의 마을이 건설되는 것도 관련이 있다. ‘녹색올림픽’인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가전과 주택에서 친환경·웰빙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의 1인당 소비는 아직 미국인의 20%에 못 미친다. -류진허 박사(이하 류진허) 동일한 100달러를 벌어도 미국인은 이를 초과한 150달러를 쓰지만, 중국인은 50~70달러만 쓰고 나머지는 저축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탓으로 과도하게 쌓인 예금 규모가 이를 대변한다. 사회보장·연금·실업보험 등 사회 안전망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필요하다. 또 중국의 사치품 소비시장이 세계 2위라는 통계는 빈부 격차를 설명하는 지표이지 소비력 향상을 뜻하지는 않는다. -추징 내수시장 규모는 최근 10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 중산층이 늘고, 소비자 권익보호가 강화된 덕분이다. ‘바이링(싱글족)’, ‘딩커주(딩크족)’ 등 가족형태 변화는 소비시장 세분화를 뜻한다. 충동구매 성향이 강하다. 중국은 1자녀 정책으로 역피라미드인 ‘4·2·1(조부모 4명, 부모 2명, 자녀 1명)’ 가족구조가 보편화됐다. 자녀들이 애완견 기르기를 취미로 하면서 관련 용품과 동물병원이 지난 10년간 매년 20%씩 성장했다. 그린소비·유람소비·현재지향적 소비·온라인 소비 등이 추세다. →정부는 재정투입으로 경기를 부양한다. 성장유지와 물가안정이란 상반된 경제목표가 가능한가. -류진허 정부는 증가하는 노동력을 흡수하는 최소 성장률을 8%로 보고, 8% 미만이면 경기부진으로 판단한다. 내수 중심으로 이를 유지하기 어려워 고성장 기조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지방정부가 쌓아 놓은 과도한 빚도 문제다. →성장세가 두드러진 중국 기업 5곳을 꼽아 달라. -추강 비야디(자동차·전지), 렌샹(PC), 화웨이(기업솔루션), 지리자동차, 하이푸레(바이오)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비야디는 다국적기업이 주도하던 중형차 시장에서 ‘F3’로 로컬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세계 톱5 전지생산 기업이기도 하다. 화웨이는 국제특허 출원 세계 1위 기업이다. 앞으로 에코시티, CDM 프로젝트, 에너지효율화 사업이 주목받을 것이다. →‘혐한류’가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류진허 2억 4000만명의 바링허우는 인터넷을 통해 일본이나 한국에 나쁜 감정을 표출하곤 한다. 이전 티베트 사태로 프랑스계 유통업체인 까르푸가 피해를 본 것과 달리 이슈가 없다면 소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중국 CCTV 드라마 상당수는 인민해방군과 제국주의 일본군의 전투를 다루지만, 시청자들은 일본제품 구매를 꺼리지 않는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과제는. -류쓰양 박사 한국 기업은 아직 기술과 품질을 강조한다. 소비자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핵심산업 1~2개가 먼저 치고 들어오는 투자방식은 효율적이다. 삼성전자가 저가와 프리미엄폰의 경계에 해당하는 ‘엔트리 프리미엄폰’ 전략을 펼치는 것도 눈에 띈다. →한·중 FTA는. -류진허 중국은 최근 타이완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맺었다. 어느 나라와도 경제협정을 교환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농산물시장 개방을 우려하는 한국은 ECFA협정을 살펴보고 대응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CFA의 효력은 FTA보다 세다. sdoh@seoul.co.kr
  • [뉴미디어시대 신문산업] 독자들이 말하는 종이신문 위기극복 방안

    [뉴미디어시대 신문산업] 독자들이 말하는 종이신문 위기극복 방안

    신문산업이 위기다. 일제 강점과 전쟁, 경제위기 등에서도 건재했던 신문산업이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 현상이다. 2007년 1조 7000억원이던 국내 매출이 지난해 1조 3000억원으로 줄면서 영업손실과 순손실도 커지는 추세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뉴스를 내보내는 도구들이 다양화됐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창간 106주년을 맞아 신문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 봤다. ■ 김수진 고려대 정외과 4학년 “여론 주도층 겨냥 오피니언 면 강화 사진·그래픽 등 활용 시각적 변화도” ‘oh my god!’ 2004년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던 날, 영국의 가디언지는 그야말로 ‘오 마이 갓’이었다. 증보판 G2의 일면을 새까맣게 처리하고, 한가운데 ‘oh my god’ 단 세 단어만 하얗게 남겨뒀다. ‘부시 재선으로 세상이 어두컴컴해졌다.’는 자신들의 입장을 색다르게 표현한 것이다. 가디언지는 ‘인디펜던트’ ‘더 타임스’의 뒤를 이어 판형을 콤팩트판으로 바꾼 뒤, 파격적인 편집을 시도해오고 있다. 당시 전국지로는 유일하게 컬러 인쇄를 도입하고, 사진과 그래픽을 지면에 적극 활용했다. 이후 판매 부수가 60% 이상 증가했을 뿐 아니라, 44개국의 389개 신문 중 베스트 신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의 신문들도 좀 더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신문 디자인이 수십년 째 그대로다. 정기 구독자 비율이 많기 때문인지, 1면에서 시선을 끌려는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 중앙일보가 앞장서 베를리너 판형으로 변화를 줬지만, 편집 스타일은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다. 스타일이 자산인 시대다. 시각적 변화만으로 젊은 독자들을 비롯해, 가판대 독자들을 상당수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오피니언 면을 강화해야 한다. 신문이 속보 경쟁의 선두자리를 방송에 내준 지는 이미 오래다. 더욱이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 보급으로 단순 지식이나, 뉴스는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게 됐다. 손님을 끌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필살기’가 필요하다. 독자들은 신문을 통해 논란이 되는 쟁점을 깊이 있게 파악하고 싶어 한다. 사설이나 칼럼을 보고, 가치 판단에 도움을 얻는다. 신문을 택할 때 정치 성향을 고려하는 이유다. 오피니언 지면을 늘리고, 칼럼 필진을 다양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 높은 고료를 지불하더라도 수준 높은 칼럼니스트를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신문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여론 주도층에 끼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는 미국의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영국의 가디언지가 각 사회의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데서 짐작할 수 있다. 더욱이 스마트폰, 태블릿 PC, 전자책 리더기의 등장으로 이전보다 훨씬 많은 콘텐츠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존에 맡았던 지식정보 전달과 더불어 오피니언 지면을 강화한다면 신문이 그 어느 때보다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보기도 좋고, 읽기도 좋은’ 신문이라면, 종이든 액정이든 무슨 상관이랴. 독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이다. ■ 김승만 중랑구청 기획홍보과 “전문·신뢰성 있는 기획·탐사보도로 시민들의 알 권리 충족시켜 줘야” 정말 신문시장은 사양화 위기일까?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신문이 주요 정보 획득 수단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요즘은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이 대세다. 언제 어디서든 노트북을 꺼내 들어 찾고 싶은 정보를 클릭하고, 스마트폰으로 각종 뉴스를 실시간으로 접한다. 물론 인터넷 등 디지털 매체는 단순 정보 제공 정도로 활용하고 정보의 신뢰성도 100%라고 하기 어려워 흔히 ‘정보의 풍요속 빈곤’이라고 말들하지만 그 다양성과 신속성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고 찾는 것은 사실이다. 해답은 여기에 있다. 신문이 다양성과 속도 면에서는 뒤처지지만 내용의 신뢰성과 전문성이 살아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 30~40대 대다수 사람들이 여전히 신문을 신뢰하고 찾고 있는 것이다. 심층보도나 깊이 있는 기획, 탐사보도 등은 눈높이를 달리해 준다. 사고의 틀도 확장시켜 준다. 이것이 신문이 주는 매력이자 장점이다. 그러기에 신문은 더욱더 신뢰성과 정확성을 확보해야 한다. 전문성 있는 시리즈 기사나 탐사보도로, 인터넷의 단순 정보가 아닌 삶의 한 부분이 되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지나간 과거나 사회의 비리, 잘못된 정치풍토 등을 바로 세우는 것도 신문이 할 수 있는 역할이다. 깊이 있는 보도를 통해 올바른 반성과 더불어 가치 있는 미래를 열어야 한다. 사람들의 기본적 가치와 행복을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진실을 과감하게 밝혀야 한다. 그러기에 이슈화되는 사건의 진위에 대해 신문이 제공하는 과감하고 알찬 정보가 늘 고맙고 그립다. 시민들의 이러한 알 권리를 신문이 충족시켜 줘야 한다. 아울러 다양성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류춘렬 국민대 교수 “독자들 정치보다 개인행복에 더 관심 생활 밀착형·자아확립 정보 제공을” 신문이 위기라고 한다. 신문의 위기를 언급할 때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저널리즘의 위기이고 다른 하나는 종이 신문의 위기다. 종이 신문은 TV 분야가 지상파 방송에서 케이블 TV, 위성 방송, IPTV 등으로 확장됨과 동시에 인터넷 등 뉴미디어 분야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영향력의 상대적 감소와 아울러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얼핏 보면 저널리즘의 위기와 종이 신문의 위기는 별개의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종이 신문에 종사하는 기자들이 저널리즘의 중추를 이루고 있으므로 종이 신문의 위기는 곧 저널리즘의 위기로 직결된다. 그러나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등장은 예전의 암울한 전망을 ‘희망’으로 바꾸었다. 종이 신문이 ‘활자 신문’으로 변신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컴퓨터가 차지하던 자리를 이제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대체하고 있다. 이 새로운 소통 미디어는 가벼운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서 책이나 신문을 소비하도록 유도한다. 포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인터넷에 넘쳐나는 뉴스 등의 정보는 사람들이 옥석을 구분하기 어렵게 한다. 내용의 진위를 직접 판별하기 어렵다면 결국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 기댈 수밖에 없다. 최근에 선진국의 유력지들이 유료화에 나선 것은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 선진국에서 일반인이 뉴스를 제작해 제공하는 사이트가 별 인기를 얻지 못한다. 전에는 그래도 전문성이 있는 일반인이 인터넷에서 뉴스를 제공하였다면 요즘은 전문성의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이 가공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람들은 결국 신뢰성 있는 종이 신문의 뉴스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물론 기자들이 심층 있는 조사와 객관적 정보의 전달을 위하여 뼈를 깎는 노력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말이다. 앞으로 종이신문은 뉴스의 주요 소비자인 청년층을 배려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편집 디자인을 개선해 사진을 많이 넣고 기사를 간결하게 써서 눈길을 끌어야 한다. 심층기사는 별도로 잡지의 형식으로 읽을거리를 제공, 일반적인 정보와 읽을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는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신문은 사람들이 돈을 내고 사서 본다. 그만큼 충실한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기사를 제공해야 한다. 사회는 이제 개인주의로 흐르고 정치에 대해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따라서 정치와 개인을 분리시키지 않는다면 신문은 신뢰도를 잃어갈 것이다. 정치적인 내용보다는 개인의 복지, 자아확립, 생활 밀착형 정보를 끊임없이 제공해야 한다. 현재의 우리 신문에는 이런 부분을 치밀하게 취재할 수 있는 전문기자와 필자들이 부족하다. 사회적인 거대한 구조보다 개인의 행복에 관심을 두는 신문이 앞으로 성공할 것이다.
  • [脫경제적 문화] 문화계 전문가들이 말하는 脫경제 해법

    [脫경제적 문화] 문화계 전문가들이 말하는 脫경제 해법

    문화계가 자본 논리에 잠식됐다는 건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문화도 소비를 통해 이뤄지고 그 과정에서 돈이 오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불가피한 일이다. 결국 최근의 탈(脫)경제 문화 현상이란 엄밀히 ‘덜 경제적인 움직임’으로 말하는 게 옳다. 다만 경제 논리에 과도하게 잠식된 문화적 흐름을 어떻게 세련되게 다듬는가가 관건이다. 보통 이런 경향을 ‘문화 복지’라 일컫는다. 문화분야 각계의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지금 탈경제적 문화 현상이 얼마나 진척됐을까. 또 자본 논리를 벗어나기 위해 어떤 게 선행돼야 할까. 이경분 서울대 일본연구소 HK 연구교수는 공연계와 자본논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설명한다. 이는 비단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이다. 다만 이 교수는 상업주의를 ‘근시안적 상업주의’와 ‘멀리 보는 상업주의’로 분류한다. 전자가 눈앞의 자본 논리로 인해 문화계의 발전을 저해한다면 후자는 경제 발전과 문화계의 발전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형태다. 결국 돈을 벌기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포함하거나 기존 인기 있는 문화 상품을 재탕하는 근시안적 상업주의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 이 박사는 “공연계가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문화 발전으로 이어지고, 문화가 무작정 자본에 종속됐다는 식의 말이 수그러든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의 공연계에서 수요자의 역량이 크지 않은 측면은 아쉽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비싼 공연은 가면서도 싼 공연은 초대권이 있어도 가지 않는다.”면서 “큰 게 아니라 작은 것을 찾는 문화, 은연 중 과시욕을 버리고 돈에 따라 공연의 가치를 따지지 않는 수요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대안으로 수요자의 인문학적 소양을 들었다. 그는 “관객의 자생적인 노력이 있어야 하고, 그 핵심엔 인문학이 있다.”면서 “문화의 질이 아니라 돈놀이를 하는 일부 공연 공급자들을 정당하게 심판하는 ‘제대로 된 청중’이 있다면 폐해를 막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박사는 일본의 사례를 들며 “청중 문화가 발전된 일본은 수용자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한국도 이런 노력을 선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영화계에서는 다시 대형 배급사의 교차상영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한·일 월드컵 당시 남·북 군인들의 축구 이야기를 다룬 ‘꿈은 이루어진다’가 개봉 1주일도 안 돼 교차상영되거나 조기에 종영된 것. 돈이 되는 영화를 밀어주는 대형 배급사와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문제는 철저히 자본 논리에 종속돼 있는 영화계의 실태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실태에 대해 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배급사 횡포 문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설명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수년 전부터 독립영화 지원 방안을 내놓고, 일부 멀티 플렉스들도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을 만들긴 했지만 이는 탈경제논리의 지엽적인 부분에 불과하다. 특히 정 평론가는 탈경제 논리를 위해서는 부율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율이란 관람료를 제작사와 극장이 나눠 갖는 비율을 뜻한다. 한국의 경우 절반은 제작사와 투자자, 배급사가 나눠 갖고 나머지 절반을 극장이 가져간다. 정 평론가는 “할리우드의 경우 처음엔 제작사가 80%, 극장이 20%를 가져가고 상영 기간에 따라 점차 극장의 몫을 늘려간다.”면서 “영화의 장기 상영을 유도하면서 제작사엔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능력보다 작품성이 있는 영화들이 살아남게 되는, 즉 문화논리와 자본논리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책인 셈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예술위원회의 보조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한국작가회의의 경우 문학계 탈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구중서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지금 문학계 흐름 전반이 물질 중심주의로 나가면서 문화적 소양을 고갈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바람직한 방향은 물질이 아닌 문화가 토대가 돼 사회가 운영되고, 지성을 통해 인간 존엄이 실현되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정치적 민주화, 더 나아가 문화적 민주화가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학 수요자들의 올바른 자세도 강조했다. 구 이사장은 “문학에 대한 판단은 가치의 문제고 세계관의 문제인데, 우리 수요자들이 이 같은 감수성을 지녔는지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면서 “한국이 어느 정도 경제적 문제가 해결됐으니 기존의 수출로 나라를 세우자는 뜻의 ‘수출입국’ 혹은 ‘경제입국’의 개념을 탈피해 문화입국 국민으로서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구 이사장은 또 문화로 복지를 이룰 수 있다는 사례로 강원도 영월의 ‘박물관 고을’을 들었다. 단순히 복지가 물질적인 수혜로 규정되는 것이 아닌, 문화 수혜도 일종의 복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화계의 탈경제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 구 이사장은 “강원도 영월은 16개의 박물관이 들어서 ‘박물관 고을’로 지정돼 있다.”면서 “결국 소외된 농촌도 문화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는 선례를 보여 줬다.”고 설명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CEO 칼럼] ‘택배 프리킥’의 감동/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CEO 칼럼] ‘택배 프리킥’의 감동/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최근 남아공 월드컵에서 ‘택배 프리킥’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해 잠깐 화제가 됐다. 우리 축구대표팀의 첫 경기인 그리스전에서 기성용 선수가 프리킥을 올려 이정수 선수에게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이내 그물망이 출렁였다. 이를 지켜본 차범근 해설위원이 “문 앞이 아니라 완전히 머리 앞까지 가져다 주는 택배입니다~”라고 처음 언급하면서 ‘택배 프리킥’이라는 말이 나왔다. 기가 막히게 골을 넣어서 기쁘고 재치 있는 입담에 절로 웃음이 터졌다.  자로 잰 듯한 패스에서 자연스럽게 연상될 정도로 택배는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배송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택배물동량은 약 10억 5000만 상자로 국민 1인당 연평균 21회 이용했다. 택배가 대중적 생활 서비스로 자리 잡은 셈이다. 필자가 대표로 있는 대한통운의 택배사업 초기에 연간 취급 물량이 100만 상자였는데 올해 2억 상자를 넘길 전망이니 그간 체구가 200배로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택배는 1992년 국내에 첫선을 보였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최초 출현은 이보다 훨씬 앞선다. 1962년 2월16일자 한 일간지는 한국미곡창고주식회사(약칭 미창·현 대한통운의 전신)에서 ‘미스터 미창’이라는 택급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적고 있다. 또 2007년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굴한 고려시대 보물선에서는 고려청자의 출항지와 거래관계, 운송책임자, 받는 사람 등이 표기된 ‘택배 물표’인 목간(木簡)이 인양돼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경주 안압지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목간 47점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통해 통일신라시대에도 ‘특급 택배제도’가 있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택배는 뿌리가 깊으면서도 오늘날에도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는 산업이다.  택배는 우리 민족의 생활 곁에서 자리 잡고 있었던 서비스였으며, 지난 10년간 급성장하면서 경제와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전자상거래와 무점포 유통사업을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된 것이다. 택배는 농수산물 등 신선식품을 전국 어디서든지 하루 안에 받아볼 수 있게 했으며,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새로운 유통 경로를 열어 주기도 했다. 또 서민의 발로 도시와 농촌을 이어 주던 대표적인 소화물 운송 서비스였던 철도 소화물이 택배사업에 밀려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택배 서비스는 반가움과 기다림의 대명사가 됐다.  생산과 소비의 가교로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온 택배산업도 양적 성장 못지않게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시기로 접어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최근 소비자보호원 상담센터가 발표한 ‘2010년 1분기 소비자 상담 동향’에 따르면 ‘상담 다발 상위 10대 품목’ 중 택배가 포함돼 있다고 한다. 시장이 커진 만큼 소비자 민원도 발생하고 더불어 사회적 책임이 무거워지기 마련이다.  최근 택배업체들이 정보기술(IT)의 활용과 인프라 확대를 통해 더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강화하고 있다. 휴대전화와 스마트폰에서 택배를 접수할 수 있도록 모바일 사이트를 오픈하는가 하면, 운송장 실명제를 통해 책임배송을 강화하고 시간지정 배송이나 당일배송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들은 가격 경쟁보다 품질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변화로 볼 수 있다.  차별화된 질적 향상을 통해 고객을 창출하고 내실을 기하고자 하는 추세 속에 향후 택배 서비스는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을 분석한 개별맞춤 서비스로 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택배 프리킥’처럼 정확하고 고객을 만족시키는 배송을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고객 개개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최선을 다하려는 정성이다.  물류는 심류(心流)라 하지 않던가. 정성을 다해 인간의 따뜻한 마음을 함께 전할 때 기술의 정확성을 넘어서는 감동이 구현될 것이다.  
  • ‘50대’ 마돈나, 젊음 유지 비용에만 ‘10억’ ↑

    ‘50대’ 마돈나, 젊음 유지 비용에만 ‘10억’ ↑

    ‘섹시 아이콘’ 마돈나(51)가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영국 일간지 ‘미러’(Mirror)는 7일(한국 시간) 마돈나의 젊음 유지비용이 10억 원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마돈나가 주름과 흰머리, 나잇살 등을 감추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인 액수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마돈나는 아이크림을 전신에 발라 1년에 90만 원 정도를 소비한다. 또 카발라교를 믿는 마돈나는 오직 카발라교에서 만드는 물만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병에 1만원이 넘는 카발라교의 물을 마시기 위해 한 달에 1800만 원 정도를 이용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마돈나는 셀룰라이트를 제거해 주는 기계를 7200만 원을 주고 구입했으며, 근육 강화 스트레칭을 받는데 연간 3600만 원을 사용한다. 또 태닝을 하는데 연간 470만 원 정도를 쓴다. 또한 마돈나는 한 병에 90만 원짜리 크림을 정기적으로 몸에 바르고 비닐로 된 옷을 입고 자는데, 이 비용만 9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형관리를 위해 고용한 영양사와 요리사에게도 각각 연간 8100만 원을 지불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달하는 젊음 유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젊음을 유지하는데 이렇게 많은 비용을 쓰다니 놀랍다.”, “과소비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적 박탈감이 든다. 그래도 이렇게 많은 비용을 쓰니 젊어 보이겠지. 한편으론 부럽다.”, “자연스럽게 늙는 것도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마돈나는 너무 인위적으로 보인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사진 = 2009 VMA 마돈나 (MTV)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글로벌 경기둔화 비상] G2 경기후퇴 가시화땐 우리 수출 직격탄 우려

    [글로벌 경기둔화 비상] G2 경기후퇴 가시화땐 우리 수출 직격탄 우려

    한국 경제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경기둔화 조짐과 맞물려 비상이 걸렸다. 상반기 정점(7.2% 경제성장)을 찍은 우리 경제가 하반기 수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더욱이 머지않아 현실화될 기준금리 인상이 고질적인 가계부채 문제와 겹쳐 부동산 시장 침체를 가속할 경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로 믿었던 중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은 우리 경제에 ‘차이나 리스크’로 몰아치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지표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 등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도 고용 감소폭이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폭으로 늘어났고 제조업 관련 지수의 하락폭도 커지는 상황이다. G2의 경제 후퇴는 각국의 재정지출 축소 움직임과 맞물려 우리 수출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 수출을 주도한 자동차와 반도체 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상반기는 수출과 연관된 투자가 늘어나면서 경제성장을 견인했지만 하반기는 수출이 줄면서 투자도 동반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민간 소비와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 경제둔화가 내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G2의 경기둔화가 세계경제의 더블딥(이중 침체)으로 번질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워낙 빨라 일시적인 경기 둔화는 있겠지만 쉽사리 후퇴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장재철 씨티그룹 한국담당 상무는 “우리 경제가 연속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의미하는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아직 없다.”면서 “그러나 세계경제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G2의 경기둔화는 우리 경제의 일시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시한폭탄’은 가계부채다. 가계부채 문제는 금리인상 및 부동산 가격 하락까지 얽힌 고차원 방정식이라 리스크 회피가 쉽지 않다. 주요 시중은행은 최근 역대 최저 수준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반년 만에 0.01%포인트 올리면서 금리 인상의 시그널을 보냈다. 지난해 4·4분기 말 734조원이던 가계부채는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739조 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리가 오르거나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고령층 및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일단 방아쇠가 당겨지면 도미노처럼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뛰어오르면서 금융회사 건전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식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수준은 140%로 미국(129%)이나 일본(112%), 독일(98%) 등보다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서도 중상위권에 있다. 물론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고자산·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고 우량 신용등급 위주로 증가해 상환능력이 비교적 양호한 데다 아직은 연체율도 낮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정부 역시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예대율 규제 등을 통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가계부채는 ‘전반적 위험요인’이 아니라 ‘전제조건 하의 위험요인’”이라며 “경기가 재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부동산 가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이 약화되고 금융 부실로 연결될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부채상환능력이 아직은 양호한 편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는 정도 이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일만·임일영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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