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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혜민의 월드why] 세계가 식량위기에 대처하는 자세

    [송혜민의 월드why] 세계가 식량위기에 대처하는 자세

    무분별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이 감기만큼이나 흔한 질환으로 인식되는 현실에서, 먹거리가 부족해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미래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이다. 하지만 이미 수 년 전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 지구에 식량부족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식량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유엔 산하의 인도적 식량 원조 기구인 세계 식량 기구(WFP)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세계 인구의 6분의 1에 이르는 1억 2000만 명이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렸으며 이 숫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작물의 생산성을 높이는 다양한 기술개발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먹거리가 부족하게 된 상황에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는데, 그중 하나는 심각한 이상기후 현상이 꼽힌다. 특히 올해 사상 최악의 슈퍼 엘니뇨 현상(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발생하는 기후 현상)이 지구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인도를 포함한 동남아는 물 부족난뿐만 아니라 쌀과 옥수수 등의 농작물 생산이 감소해 식량부족현상이 심각해졌다. 해수면 온도의 비정상적인 상승은 태풍이나 폭우 혹은 극심한 가뭄을 야기하고, 이러한 이상기후가 작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동남아를 포함해 이미 세계 곡물시장에도 엘니뇨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지구 반대편인 아르헨티나에서는 홍수로 대두 수확량이 줄었고, 옥수수 최대 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옥수수 생산량이 급감해 12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으로부터 옥수수를 수입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엘니뇨 직격탄 공습을 피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도 전에 전문가들은 올 여름 라니냐의 공습을 예보하고 나섰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달리 뜨거워졌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을 뜻하며, 마찬가지로 세계 농수산물 작황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제 농산물 가격이 출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식량부족사태의 원인을 인류의 지나친 육류소비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일반적으로 쇠고기 1㎏을 얻기 위해서는 소에게 옥수수 10㎏을 먹여야 한다. 돼지와 닭 역시 해당 고기를 얻는 대가로 그만큼의 곡물을 소비해야 한다. 세계 식량 기구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서 먹거리를 위해 기르는 닭과 돼지, 소 등 가축의 수는 500억 마리를 웃도는데, 이는 UN이 정한 ‘지구에서 기를 수 있는 가축 수’ 기준치의 2배가 넘는다. 일각에서는 개발도상국에서 굶주리는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식량을 부자들의 식탁에 오를 가축들이 먹어치운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인류의 ‘고기 사랑’이 곡물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식량부족사태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무분별한 삼림 개발 및 환경오염으로 인해 곤충 개체수가 급감하는 현상 역시 식량부족사태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의 마크 윈스턴 박사는 자신의 저서인 ‘사라진 벌들의 경고’에서 “꽃가루를 옮겨 수정을 돕는 벌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면서 “독성물질이 함유된 농약이 벌의 생태환경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 2006년 미국 양봉장에서 벌의 25∼40%가 자취를 감추는 ‘군집 붕괴’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이는 양봉의 규모가 커지고 기계화되면서 더 많은 농약을 사용한 결과로 보여진다”면서 “식량자원의 3분의 1은 곤충에 의해 수정이 이뤄지는데, 그중에서도 80~90%는 꿀벌이 담당하고 있다. 때문의 벌의 급감은 곧 작물 생산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식량 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식량부족사태를 대비하는 방법 식량부족사태가 소행성 충돌이나 기후 변화, 핵전쟁 등과 함께 지구의 미래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인류는 이러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중 하나는 특정한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씨앗을 보관한 ‘스발바르 씨앗 저장소’다. 노르웨이의 북극권 스발바르 제도 스피츠베르겐 섬에 있는 스발바르 씨앗 저장소는 일종의 씨앗 금고다. 2004년 UN은 급변하는 세계 위기에서 후손과 자연을 위해 다양한 곡물 종자를 보존하기 위해 세계곡물다양성재단(GCDT)을 설립하고 씨앗 저장소를 운영해 왔다. 일명 ‘최후의 날 저장고’(doomsday vault)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총 120개국 이상이 이용 중이며, 식물 종자 총 42만종, 82만 5000개의 씨앗 샘플이 빼곡하게 저장돼 있다. 두께 1m의 콘크리트로 축조돼 있고 영하 18℃의 일정한 기온으로 유지되며 모든 알루미늄 상자는 방수 기능이 있어 씨앗을 보호한다. GCDT의 전문가인 메리 하가는 “다양한 종의 종자를 보존하는 것은 곡물의 생산 및 발전에도 도움이 되며 특히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한 멸종 및 생산 중단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의 공통적인 이슈 중 하나는 식량 부족으로 인한 굶주림이다. 만약 이대로 계속 간다면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식량 생산 감소 빛 식량 가격 상승으로 전 세계가 기아에 신음하는 사태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과학기술을 이용해 위기를 모면해보려는 움직임도 있다. 2011년 영국의 한 연구소는 인류의 4대 주식 작물 중 하나인 감자의 게놈(한 생물이 가지는 모든 유전 정보를 말하며 유전체라고도 한다)지도를 완전히 해독하는데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연구진 역시 당근의 게놈 해독에도 성공하면서 인류가 직면할 수 있는 먹거리 과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나오지 않는 이상, 모든 인류는 연령과 성별, 국적에 관계없이 끊임없이 식량을 공급받아야 한다. 하지만 일부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조건인 식량이 충족되지 않아 목숨을 잃고 있으며, 이러한 사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미래의 후손뿐만 아니라 현재의 자신을 위해서라도 식량위기사태를 막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성경 여름철 캐쥬얼룩은?... 화보 촬영

    이성경 여름철 캐쥬얼룩은?... 화보 촬영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모델 출신 배우 이성경이 LAP 올 여름 화보에서 캐쥬얼룩과 원피스룩을 선보였다. 이성경은 이번 화보 촬영에서 오프숄더형 스트라이프 셔츠형 원피스를 입어 발랄함과 청순함을 동시에 선보였다. 또 패치 롱 원피스는 물 오른 이성경의 여신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특히 이성경은 최근 유행 아이템인 세일러 원피스도 완벽히 소화해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밝혀진 드라마 내 교복씬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블루 스트라이프 포인트의 핑크 단가라 티셔츠와 숏팬츠는 여름철 캐쥬얼 룩의 정석을 보여주기도 했다. 활동하기 편하면서도 시원한 코디로 많은 소비자들의 워너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애슬레져 스타일의 화이트 숏탑과 컬러 포인트의 트레이닝 팬츠로 군더더기 없는 라인을 완성했다. 한편 이성경은 현재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스’ 촬영에 몰입하고 있다. 대대로 의사 집안의 무남독녀 외동딸로서 열등감과 패배감을 배우는 ‘진서우’ 역으로 출연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탈리아 속 중국 공안과 유커…두 나라 모두 양날의 칼

    이탈리아 속 중국 공안과 유커…두 나라 모두 양날의 칼

    지난달 2일, 이탈리아 내무성 장관 안젤리노 알파노(47)는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들의 편의와 관광지 범죄 예방을 위하여 4명의 중국 공안(公安)을 로마와 밀라노에 2주간 배치한다”고 발표하였다. 물론 2주간 시범적으로 이루어지는 합동 순찰이어서 단순히 이탈리아와 중국 간의 우호차원의 행사로 실시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에 덧붙여 “협력이 다른 차원으로도 확대되기를 원한다”라며 이탈리아내에서 중국 공안과 다른 형태의 치안 괸련 협조가 진행될 수도 있는 여지를 남겨놓았다. 이에 중국 공안부 국제협력국장인 랴오진룽 역시 “자국민의 안전을 위하여 현지 경찰과의 원할한 소통을 기대한다”고 화답하였다. 서방 주요 선진 국가의 하나인 이탈리아 내에서도 중국 공안(公安)의 등장은 '뜻밖의 이벤트'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이탈리아 정부가 다루기 힘든 중국인들과 난처한 충돌을 직접적으로 피하기 위한 방식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으로서는 그동안 소원했던 EU지역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 상전벽해(桑田碧海), 유커가 바꾸는 이탈리아! 2016년 5월 기준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숫자는 연간 약 3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들 유커들이 이탈리아의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바는 크다. 이탈리아통계청(ISTAT)이 2013년에 집계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이탈리아 내의 면세제품 구매 고객 중 무려 38%를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고 있다. 또한 1인당 평균 소비액은 693유로(약 92만원)로, 이중 대부분의 금액이 고가(高價) 제품 구매에 사용되고 있다. 또한 중국 관광 통계청의 2015년 9월 자료에 의하면 중국인 관광객들의 이탈리아 명품 가게 이용자수가 2014년 대비 18% 증가하였음도 알 수 있다. 이 추세는 2015년 기준으로 중국인들의 명품 제품 소비는 이탈리아를 넘어서 세계 전체 소비의 1/3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향후 세계 명품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구매집단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부상하고 있음은 확실하다. 한편 이탈리아통계청(ISTAT)의 2014년 통계를 기준으로 이탈리아 관광산업의 규모는 국내 총생산 기준으로 1627억 유로의 경제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 GDP의 10.1% 차지하고 있으며 255만 3000여 명이 직간접적인 여행 관련 종사자가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전체 국가 고용의 11.4%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따라서 연간 300만명이 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이탈리아 유입은 이탈리아 내수경제의 큰 흐름을 차지하고 있음이 증명된다. 또한 시리아 사태, IS의 로마테러 예고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탈리아 정부로서는 두 팔을 벌리고 환영할 만한 존재이다. 하지만, 이런 반가움과 더불어 우려도 분명히 존재한다. ● 이이제이(以夷制夷), 반이(反伊) 감정을 막는 중국 공안(公安) "이태리 경찰도 중국 사람들에 대해서는 손을 못 대요. 너무 숫자가 많으니까요. 이런 상황을 중국 사람들도 너무 잘 알고요. 어디를 가도 중국 세상이고 로마나 밀라노 차이나타운은 완전히 중국입니다. 똘똘 뭉쳐서 이태리 경찰한테 대들면 방법이 없잖아요. 그 사람들 잘 그래요. 오죽하면 중국경찰들을 데리고 왔을까요." 이탈리아에서 16년째 거주하는 한국인 관광가이드 이유영(54)씨는 중국인들이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힘을 키워 나가는 것을 오히려 부러워한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경우 이탈리아 현지 상점들도 이용하지만 상당수는 차이나타운 내의 도매점이나 민박, 음식점 등을 이용한다. 더구나 로마(Roma), 밀라노(Milano), 프라토(Prato) 등지에 거대한 차이나타운이 형성이 되면서 실제 이탈리아 사법권이 제대로 다가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오히려 충돌이 생기는 경우도 잦은 것이 이탈리아 현지 사정이다. 2007년 4월 13일, 밀라노 파올로 사르피 거리(Via Paolo Sarpi)에서 일어난 중국인 폭동은 지금도 이탈리아 언론들이 ‘중국인 전쟁(La guerra di cinesi)'라는 표현으로 사용할만큼 충격적이었다. 당시 중국인들의 폭력적인 시위방식은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놀랄 정도의 수준이었고 이후 간헐적으로 중국인들의 크고 작은 마찰이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그러나 강경 일변도의 대응방식은 2010년 이후 중국인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유화적인 대응으로 변하게 된다. 이와 아울러 기존의 관광지 내 불법 체류 중국인들과의 잦은 마찰이 양국 간의 감정싸움으로 변질되는 것을 미리 막아야 되는 필요성도 대두되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로마(Roma), 바티칸(Vatican) 내의 중국인 관광객 숫자의 증가는 IS의 로마 테러 발생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테러로 인해 중국인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다면 IS로서도 중국 정부를 상대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럽기 때문이며 이러한 입장을 이탈리아 정부 역시 충분히 알고 있다. 따라서 이번 중국 공안(公安)의 이탈리아 등장은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양국 간의 우호차원의 이벤트로 보여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탈리아 정부가 중국인 범죄 예방과 더불어 현지 중국인 체류자들의 반이(反伊)감정의 촉발을 사전에 막고자 하는 의도가 강하다. 여기에 덧붙여 IS의 로마테러 예고에 따른 대응방향으로, 보다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유입을 촉진하는 정책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이탈리아 내무성의 중국 공안(公安) 배치 이벤트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급증하는 중국인 범죄를 예방하고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상징적인 효과가 있는 외교정책이라는 의견과 반대로 과연 사법 주권국에서 외국의 경찰력이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논란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이에 따라 여러 크고 작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윤용로 시민의 단상] 미세먼지, 불편해야 사라진다

    [윤용로 시민의 단상] 미세먼지, 불편해야 사라진다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미국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1989년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라는 책으로 전 미국도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중동의 파리’로 불리던 베이루트가 내전에 의해 황폐화되는 과정도 그려졌는데 당시 시민들의 행동양식 변화를 묘사한 부분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내전으로 총격전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공포에 질려 지하방공호 등으로 대피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거실로 돌아왔고 나중에는 크게 개의치 않고 거리를 다니게 됐다. 물이 서서히 끓게 되면 자신이 적응할 수 있다고 착각하면서 죽어 간다는 개구리와 같은 인간의 적응 과정을 보여 주는 예였다.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이 많아지면서 대기 질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하는 우리의 행태도 역시 높은 적응성(?)을 보여 주지 않나 생각된다. 미세먼지의 유해성에 대한 보도가 시작되던 초기에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이 보였지만 최근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적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미세먼지와 더불어 사는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는 느낌까지 받게 된다. 요즘 언론의 집중 보도가 이어지지만 아직도 미세먼지와 관련해서는 궁금한 점들이 많다. 이 문제가 왜 갑자기 근년 들어 심각하게 부각되는 것인지. 몇 년 전부터도 이미 우려할 수준이었던 것은 아닌지. 중국 등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와 함께 경유차 배기가스와 화력발전소 배출 연기, 타이어 마모 시 발생하는 분진 등 수많은 요인들이 있다고 하는데 정확한 현황은 무엇인지.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한 삶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정보 제공과 대응은 아쉬운 점이 많아 걱정이다. 최근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도 보듯이 보건이나 환경과 관련된 문제는 해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므로 정부가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치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대기 질을 개선하는 데 적어도 5년은 걸린다는 전문가의 지적을 고려하면 이번 대책(물론 차량부제 등 단기처방도 포함돼 있지만)이 효과를 나타내기 전까지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다. 세상사는 하나를 택하면 반드시 그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그 비용보다 효용이 크다면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행태일 것이다. 미세먼지는 좀더 편안한 삶에 대한 비용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차를 가지고 다니면 편하지만 미세먼지를 발생시킨다. 특히 경유차를 타면 기름 값이 덜 들어가서 좋지만 더 많은 공해를 불러오게 되는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미세먼지에 의한 유해성이라는 비용이 편안한 삶이라는 편익을 넘어선 것 같다. 우리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면 편안함을 일부 희생해야 한다. 다른 방도가 없다. 에너지 비용이 싸진 지금이 자동차 사용을 줄이고 전력 등 에너지 소비를 축소할 수 있는 적기다. 자동차와 관련해 우리가 누리는 편익은 세계적으로도 큰 편이다. 뉴욕 등 전 세계 대도시 중 서울처럼 큰 부담 없이 도심으로 차를 가지고 갈 수 있는 도시가 있을까. 주차 중에도 편안하게 엔진을 켜 두고 있는 것을 놔 두는 나라가 있을까. 이러한 편안함을 국제 수준으로 맞춰 나가는 것이 미세먼지 대책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베이징이 이미 차량 부제를 운영하는 것을 보면 우리는 중국에도 뒤진 것은 아닌지 두려운 마음이 든다. 담뱃값을 올려 금연을 유도하는 마당에 흡연보다 해롭다는 미세먼지를 전 국민이 마시도록 해서는 안 된다. 근본 대책을 세워 국민에게 설명하고 설득하고 호소해야 한다. 불편해지고 힘들어진다고 이것저것 빼고 나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서민 부담이 늘어난다고 하면 다른 대책으로 서민을 지원하는 것이 정도(正道)다. 시민단체들도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 뿌연 미세먼지 속에서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지나는 마스크를 낀 젊은 엄마를 보면 저출산 대책에도 포함돼야 한다고 믿는다.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빨리 우리가 불편해져야 한다. 법무법인 세종 고문·전 외환은행장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5] 소금 중독, 마약·니코틴 중독 만큼 위험한 이유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5] 소금 중독, 마약·니코틴 중독 만큼 위험한 이유

    소금 중독은 뇌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미국의 듀크대 의료센터와 호주 멜버른대학교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소금 중독을 지배하는 중추는 뇌의 시상하부입니다. 시상하부란, 뇌간 바로 아래 붙어 있는 콩알만 한 조직입니다. 내장 근육이나 혈관처럼 사람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근육은 자율신경이나 호르몬을 통해 조절하는데, 바로 이 조절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지요.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소금 섭취 전후의 시상하부 변화를 집중적으로 관찰했습니다. 그랬더니 소금을 섭취하기 직전에 시상하부의 신경세포가 크게 늘어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이같은 변화는 흥분상태가 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시상하부에서 욕구를 조절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면서 “이는 마약을 복용할 때 나타나는 현상과 일치하며, 소금이 중독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시상하부가 관장하는 도파민은 우울증이나 조울증과 밀접한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도파민은 많이 분비되면 조증, 적게 분비되면 우울증을 유발하는데, 마약이나 담배를 피울 때 느끼는 쾌감은 바로 이 도파민의 분비가 촉진되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그런데 이 도파민 분비가 소금 섭취와도 밀접한 상관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생쥐에게 도파민 차단제를 투여하자 소금을 갈망하는 욕구가 감소한 것입니다. 결국 사람들이 입맛에 길들여진 소금 섭취량을 줄이기가 어려운 것은 담배를 끊기 어렵거나, 마약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과 똑같은 생리 기전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짠 맛에 중독된다는 사실은 이로써 입증이 되었는데, 경로를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짠 음식을 먹으면 미주신경과 척수신경이 이 사실을 뇌에 알립니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르냐 하면 음식이 위에 들어가기도 전에 짠 음식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뇌가 알아차립니다. 그러면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중독중추에서 쾌락감과 함께 기호 충족반응이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뇌는 짠 맛의 효용을 기억하며,짠맛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켜 반복적으로 짠 음식을 찾게 만드는 것이지요.  ●소금과의 전쟁 쉽게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용어를 써서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자고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삼겹살에 등심·안심은 물론이고, 젖갈류와 김치, 깎두기 등 염장 저장식품이 없는 한식 식단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시중에서 먹는 양식도 사실은 햄, 베이컨에 스테이크까지 소금 범벅입니다. 중식이라고 다를까요? 싱거운 짬뽕과 짜장면을 만든다면 그 집은 아마 매출이 확 떨어져 곧 망할 지도 모릅니다.  물론, 필자도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려고 노력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내 묵은 습관에 빠지고 맙니다. 소금을 적게 넣으면 금방 입맛으로 느껴져 ‘이집 음식이 왜 이래? 주방장 바뀌었나?’ 하는 생각이 들고, 조리된 음식에 간을 더해 먹기도 예사입니다. 그렇게 먹고 나면 으레 물을 켜지만, 맛있게 먹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중국음식점은 덜 짜게 하는 대신 음식을 너무 달게 만들기도 하더군요. 소금 피하려고 설탕을 먹게 하는 건 넌센스인데, 어떻게든 좀 덜 짜게 먹으려는 노력이라면 이해는 됩니다. 알아보니,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벨트가 세계에서 나트륨 섭취량이 가장 많더군요. 음식을 소금으로 간해서 먹는 이른바 염장문화권이지요. 그러나 서양인들의 짠 맛 식성도 간단치 않습니다. 미주나 유럽에 가서 음식을 먹어보면 너무 짜서 ‘허걱’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들 역시 소금이라는 보존재를 이용해 음식을 보존하고 만들었으니 큰 틀에서 보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와 크게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트륨 과다 섭취의 폐해를 우리보다 먼저 간파하고, 이를 줄이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성과도 뚜렷하다는 점입니다.  ●부러운 핀란드의 성공 사례 김성권 교수를 통해 파악한 핀란드의 성공 사례는 좋은 귀감이 될 듯 합니다. 핀란드인들은 예전 바이킹의 후손들입니다. 생존을 위해 바다를 지배했고, 그래서 항해에 능숙한데, 항해를 위해서는 배의 식품창고에 상하지 않게 소금으로 간을 한 식품을 잔뜩 실고 떠나야 합니다. 그 나라 사람들 역시 우리처럼 짠 맛에 길들여지지 않을 수가 없었겠지요. 그러다보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1970년대의 핀란드 남성 중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35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그룹에 속했습니다. 또 국민의 절반이 고혈압 환자였습니다.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한 핀란드 정부는 1970년대 중반부터 대대적인 나트륨 섭취량 줄이기에 나섭니다. 가공식품에 반드시 나트륨 함량을 표시하도록 했고, 국민들에게는 나트륨 함량이 무었을 의미하는 지를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그런 활동을 이제 막 시작한 우리보다는 30∼40년이나 빠른 셈이지요. 그 결과, 불과 40년 만에 그 나라 사람들의 나트륨 섭취량이 40%나 줄었습니다. 1979년 핀란드 성인 남성의 나트륨 섭취량은 5160mg이던 것이 2012년에는 3200mg으로, 여성은 4160mg에서 2400mg으로 줄었습니다.  당연히 국민들의 건강지표도 개선됐습니다. 1970년대에 10만명 당 368명이던 심장질환 사망자수가 2012년에는 89명으로 떨어졌고, 153/92mmHg이던 여성들의 평균 혈압은 127/79mmHg로 좋아졌습니다. 이 수치를 국내 의사들이 봤다면 “위험한 상태입니다. 당장 투약을 하고, 식생활 개선과 운동을 실천해야 합니다”라고 했을 법한 상태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약은 필요없고, 더 이상 혈압이 오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관찰만 하면 되겠습니다” 하는 수준으로 바뀐 것이니 국민건강의 관점에서는 상전벽해라고 할만큼 성공을 거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시작입니다. 많이 늦었지요. 이 단계에서 개개인의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칫 중언부언이 될 것 같아 생략합니다. 대부분은 ‘그래야 한다’고 알고 있으니까요. 대신 아직도 미온적인 정부의 대처에 대해 지적을 하고자 합니다. 정부도 핀란드의 성공 사례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문제를 알고 난 뒤 수많은 해외 사례를 참고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정책의 1차적인 방향이 무엇이어야 하는 지도 당연히 꿰고 있을 것입니다. 필자나 주변의 많은 보통 사람들 사례가 증명하 듯 단순하게 국민들의 식탁만 겨냥해서는 되는 일이 아닙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일반인들이 섭취하는 과잉 나트륨의 상당량은 집밖에서 얻으니까요. 이를 입증하는 조사 결과도 많습니다.그렇다면 정책의 1차 타겟은 당연히 식품산업계와 음식점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기업의 요구대로 나트륨 함량을 표기만 하는 소극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품목별로 함유 기준치를 엄격하게 정해주는 건 어떨까요? 그 기준치 안에서 함유량의 과다를 업체 임의로 하도록 하되 소비자들이 함량을 보고 선택하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음식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해야 정책의 효과가 확실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미국이 최근 유통되는 모든 가공식품에 중성지방 함량을 표기하도록 하자 의사 등 많은 전문가들이 당연하다면서도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그걸 이제야 알았느냐는 뜻이지요. 미국이 그걸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단, 기업이 극구 반대를 하니 눈치를 보다가 뒤늦게 그렇게 하기로 한 것입니다. 짠 맛의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모든 정책이 실기를 해서도 안 되고, 권장에 그쳐서도 안 됩니다. 지금이 1950∼1960년대식 계몽만으로 되던 때가 아니거든요. 수많은 우리나라의 고혈압 환자와 콩팥병 환자, 그리고 심장질환자들이 사실은 미온적인 정책의 피해자일 수도 있고, 잠재적인 환자들도 많은데, 언제까지 기업 사정만 고려하고, 업소 민원만 고민할 것입니까. 또, 안정적인 저나트륨 사회가 되면 더 많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식재료 사 쓰고, 밖에서 맘놓고 외식을 할테니 기업이나 음식점에 꼭 해가 되는 일만도 아닙니다. 국민 건강과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그 길은 가지 않을 수 없는 외길이지요. 끝으로, 핀란드인들이 주식으로 삼는 호밀빵의 소금 함량의 변화를 살펴보겟습니다. 우리 정책입안자들이 참고할만 합니다. 1978년 이전의 호밀빵 염도는 2.0%가 넘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식품산업계의 협조를 구해 본격적으로 소금 덜 먹기 운동을 편 결과, 1980년대에는 1.8%, 1990년대에는 1.5%로 떨어뜨리는데 성공했습니다. 핀란드에서는 지금 염도 0.7%의 초저염 호밀빵이 잘 팔리고 있으며, 무염빵도 많답니다. 그런 빵을 핀란드에서는 대부분 업소에서 만들어 공급합니다. 우리의 짜디 짠 밥상을 생각하면 꿈만 같은 일이지만, 엄연한 현실입니다. jeshim@seoul.co.kr
  • 증세 약속 파기한 아베… 선거에 약될까 독될까

    증세 약속 파기한 아베… 선거에 약될까 독될까

    與 “세계경제 불확실 탓에 연기” 野 “아베노믹스 실패 인정한 것” 소비세 증세 약속 파기가 선거에서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일본 정국이 소비세율 인상 연기 발표로 요동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국민의 안도와 걱정도 교차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와 집권 자민당은 소비세율 인상 연기 다음날인 2일에도 연기의 주원인을 국제경제 환경에 돌리고 있다.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실적 위축을 걱정했던 기업과 상인들은 당장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반면 복지 예산 축소를 우려하는 관계자들은 한숨을 쉬면서 불만을 토하고 있다. 아베 정부는 소비세 증세를 전제로 약 1조 3000억엔(약 13조 9493억원)의 사회 보장 지출을 구상했다. 아베의 핵심 정책인 ‘1억 총활약 사회’ 달성과 보육사나 간호·돌봄 인력의 처우 개선에 약 2000억엔을 쓸 계획이었다. 그러나 증세연기로 재정 운용은 어렵게 됐다. 양육·간병 등을 중심으로 복지 예산 지출의 대폭 삭감이 불가피하게 됐다. 재정 건전성에도 빨간불이다. 소비세 인상을 늦추면 단순 계산으로 약 2조 5000억엔의 재정 수입이 준다. 일본 정부는 2020년도까지 기초 재정수지 적자를 해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소비세율 인상 연기로 4년이나 인상 시기가 늦춰지면서 건전 재정 달성은 물 건너갔다. 내각부 추산으로는 내년 4월에 예정대로 소비세를 올리고 실질 2%, 명목 3%의 성장률을 달성하더라도 2020년도에 여전히 6조 5000억엔의 재정수지 적자가 남는다. 재정 적자가 일본정부와 국민들의 목을 더 옥죌 전망이다. “아베노믹스가 실패했다”는 야당의 비판속에서도 아베가 2번이나 약속을 깨고 이를 연기한 것은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넘어보자는 심산이다. 증세는 당장 역효과와 반발이 있지만 복지예산과 재정건전성에 구멍이 나는 것은 미래의 일이라는 식이다. 눈앞에 선거에 전력투구를 시작한 아베 총리는 올가을 5조엔에서 10조엔 대의 대규모 2차 추경을 단행해 경기를 살려내겠다는 추경 카드를 흔들어대고 있다. 앞서 지난달 구마모토지진 복구지원을 위한 1차 추경예산 7780억엔이 국회를 통과해 확정됐다. 선거를 앞둔 아베와 자민당은 2014년에 이은 두 번째 소비세 인상 연기가 경기 부양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의 증가에 대한 대처를 위한 것이라고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야당은 “아베노믹스 실패로 국가 금고가 비게 됐다”고 맞서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코끼리 고기 먹어봤더니”…호주 의원 발언 논란

    “코끼리 고기 먹어봤더니”…호주 의원 발언 논란

    호주의 한 주의회 의원이 코끼리를 사냥한 뒤 코끼리 고기를 먹어봤다고 공식적으로 발언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해외 언론의 1일자 보도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주의회 의원인 로버트 보삭은 지난달 31일 주의회 상원 연설에서 “인간은 원한다면 동물 고기를 먹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코끼리 고기를 언급했다. 보삭 의원은 10년 전 짐바브웨에서 코끼리를 사냥한 사실에 대해 언급하는 반대파 녹색당 의원에게 “당시 코끼리 고기를 먹었고 사슴고기 맛이 났다”면서 “머리와 목 부위를 잘라서 버터에 튀겨 먹었는데 굉장히 맛있었다”고 발언했다. 이어 “동물을 죽이기만 하고 이용하지 않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사회 전반에 왜곡된 동물권 이념이 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보삭 의원은 짐바브웨에서 2만5000달러(한화 약 3000만원)의 ‘사냥여행’ 비용을 지불하고 코끼리 사냥에 나선 바 있다. 짐바브웨 토착 주민과 함께 나선 사냥이었으며, 사냥 직후 해당 지역 마을 사람들과 함께 코끼리 고기를 나눠 먹었다. 또 사냥이 끝난 뒤, 자신의 사냥 여행비용이 해당 지역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시설을 마련하는데 쓰였다며 “매우 가치 있는 소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삭 의원은 평소 동물보호단체의 활동에 맞서 왔으며, 인간의 동물이용과 관련한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반대파 및 동물보호단체의 비난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그가 공직에 매우 부적격한 의원이라는 공격까지 내뱉었다. 녹색당의 제레미 버킹엄 의원은 “자신의 쾌감을 위해 코끼리를 쏴 죽이는 것은 역겨운 일이다. 그가 코끼리 고기를 먹었다는 사실이 구역질 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러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보삭 의원은 내년에 다시 한 번 짐바브웨로 사냥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여전히 자신의 이러한 행동이 짐바브웨 국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경제지표 부진… 이달 금리인상 물 건너간 듯

    연방 금리 선물시장 인상 확률… 6%P 내린 24% 10여일만에 최저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해 이달 기준금리 인상이 힘들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1.6% 상승해 3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핵심 PCE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주요 물가 지표로 여기는 지수로 기준금리 결정 시 참조한다. 연준이 물가 상승률 목표치로 제시한 2%에 아직 미치지 못했다.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신뢰지수(CCI)는 92.6으로 4월(94.7)보다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 96.0도 크게 밑돌았다. CCI는 소비자들에게 6개월 뒤 경기와 고용 전망 등을 묻는 선행지수 성격의 설문으로 100 이하는 비관론이 많다는 뜻이다. 미국 중서부 지역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난달 시카고 구매자관리지수(PMI)도 4월(50.4)보다 1.1포인트 하락한 49.3을 기록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상승, 이하면 위축을 의미한다. 시카고 PMI가 위축으로 돌아선 건 지난 2월(47.6)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잇따라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이달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30%에서 24%로 6% 포인트가 떨어졌다.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지난 19일(32%) 이후 가장 낮게 형성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최근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했다지만 ‘경기가 좋아지면’이라는 단서를 붙이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를 보면 이달 인상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에어로 에어로 온풍매트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에어로 에어로 온풍매트

    ㈜에어로(www.aeromate.kr)에서 개발, 출시 준비 중인 ‘에어로 온풍매트’는 우리 선조들의 전통 난방 방식을 적용했다. 아궁이에 군불을 피워 온풍 열기로 달궈진 구들장을 뜨끈뜨끈 지지며 삶의 피곤함을 풀곤 했던 아궁이 구들장 방식을 재현했다. 이 제품은 현대적 신개념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전기 열선매트, 온수매트의 단점을 보완 차별화했다. 열선과 물을 사용하지 않고 매트 내부의 십자 형태와 특허 기술로 매트 내부에서 온풍을 순환한다. 겨울철에는 온도를 60도까지 조절하고 여름철에는 송풍 동작으로 쾌적하게 사계절을 사용할 수 있다. 에어로 온풍매트는 침대 같은 쿠션감을 구현하기 위해 식물성 친환경 바이오 폼 라텍스를 사용했다. 매트 두께를 60~150㎜ 적용 생산할 수 있도록 개발했으며 매트 내부 구조 쿠션재는 다리·허리·머리가 닿는 부분의 쿠션감을 각각 다르게 설계해 사용 시 편안한 숙면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30㎜의 상단 바이오 폼 라텍스, 40㎜의 중간 쿠션재, 20㎜의 하단 바이오 폼 라텍스로 구성돼 풍부한 쿠션감을 자랑한다. ●매트 전자파 안심… 전기료 저렴 매트는 전자파의 영향을 받지 않는 구조로 돼 있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소비 전력이 220W로 한 달 전기요금이 40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기존 온수 보일러처럼 넘어짐에 의한 안전사고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물 관리도 필요하지 않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에어로는 매트의 대량 생산 설비를 자동화할 계획이며 국내외 총판 판매 및 자금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1544-5691.
  • ‘마음 담은 선물’은 받는 사람에게 오히려 최악(연구)

    ‘마음 담은 선물’은 받는 사람에게 오히려 최악(연구)

    ‘선물은 마음을 담은 것이야말로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생활전문 매체 라이프해커는 “마음을 담아 고른 선물을 주는 것은 오히려 상대방에게 원하는 선물을 고르라고 하는 것보다 자기중심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미국 서던메소디스트대학과 텍사스대학 오스틴캠퍼스 공동 연구팀이 ‘소비자연구발달’(Advances in Consumer Research)저널에 발표한 연구논문 한 편을 소개했다. 이 연구는 대학생 90명을 대상으로 몇 가지 실험을 진행한 것이다. 연구팀은 참가 학생의 절반을 선물 받는 그룹으로 분류하고 특정한 선물(램프) 중 그들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게 했다. 나머지 학생은 선물 주는 그룹으로 분류돼 선물 받을 사람이 원하는 램프를 포함한 램프 5개 중 하나를 선택했다. 이때 램프에는 선물 받는 그룹이 원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표식을 해둬 선물 주는 그룹이 알 수 있게 했다. 그런데 결과는 흥미로웠다. 선물 주는 사람과 선물 받는 사람이 서로 친하지 않을 경우 선물 주는 그룹은 단 23%만이 상대가 선택한 램프가 아닌 다른 것을 선택했다. 하지만 선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친한 경우에는 선물 주는 그룹의 무려 61%가 선물 받는 사람이 원하는 램프를 무시하고 다른 램프를 선택했다. 물론 이 연구는 표본 크기가 작지만, 이 결과는 우리가 친구를 위해 선물을 고를 때의 성향을 지적한다. 상대방에게 선물을 주는 것은 받는 사람과 당신의 개인적 관심사를 공유하거나 자신이 상대를 잘 아는지 알릴 기회이기도 하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우리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생각하기보다 그와의 관계를 포함해 마음이 담긴 선물을 ‘자신을 위해’ 선택하고 만다. 이는 선물을 줄 사람이 알 수 있도록 받고 싶은 램프에 표시를 남겼는데도 불구하고 선물하는 사람이 선택하지 않은 성향에서도 알 수 있다. 이 연구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불일치는 마음을 담은 선물이 최고라는 잘못된 생각에 기인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니다. 사실, ‘마음을 담은 선물’은 (받는 사람에게는) 최악의 선물이 될 수 있다”면서 “마음을 담으면 담을수록 선물 받는 사람은 정말 원하는 선물을 선택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또 “이 연구를 검토한 마리 스테플 신시네티대학 조교수는 ‘선물을 주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정말 좋아하는 것보다 상대방이 좋아할 것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리고 그런 경향은 그들이 친한 사람을 위해 쇼핑할 때 가장 두드러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즉, 사람들은 최고의 선물을 주고자 할 때 자신의 자아를 집어넣고 만다”면서 “특히 선물하는 사람은 선물 받는 사람과 친하면 그 사람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해 더욱 그런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만일 상대가 원하는 선물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그 선물을 우선으로 해라. 그렇지 않다면 상대방에게 원하는 선물을 물어보거나 상대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도록 상품권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심하고 게으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선물 받은 당신의 친구는 실제로 더 고마워할 것이다. 만일 당신 자신이 선물 받는 경우라면 상대방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희망 목록을 살짝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광장] 가습기 살균제의 공범은 누구입니까/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가습기 살균제의 공범은 누구입니까/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다른 언론사의 한 데스크(부장)가 쓴 칼럼을 봤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앞에서 언론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일선 기자가 일곱 차례에 걸쳐 이 사건 관련 동향을 보고했으나 그저 몇 줄짜리 기사로 몇 차례 보도했을 뿐 피해자들의 절규를 듣지 않았고 그들을 ‘투명인간’으로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그의 고백과 자책은 그러나 그만의 것이 아닙니다. 필자를 포함해 언론 모두가 무릎을 꿇을 일입니다. 1996년 유공(현 SK케미칼)과 옥시, 애경 등이 잇따라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팔고, 이로 말미암아 수백의 영문 모를 죽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언론은 청맹과니였습니다. 아니 ‘사흘에 한 번은 꼭 청소를 해 줘야 한다’며 기사로, 광고로 이들 제품을 선전하기 바빴습니다. 이들 제품에 사람을 죽이는 물질이 들어 있다고 상상도 못 했고, 알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무지와 무모함은 비단 언론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몽매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저런 제품에 쓰이는 물질은 4만 4000여종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독성을 온전하게 파악하고 있는 물질은 15%뿐입니다. 미국과 유럽은 10만종 남짓한 물질의 물성과 독성을 대부분 파악해 놓고 있습니다.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우리가 무슨 운칠기삼(運七氣三)의 천운이라도 타고난 존재들인가요. 운 좋으면 살고, 재수 없으면 죽는 건가요. 이것이 경제규모 세계 11위 대한민국의 민낯입니다. 정부 부처는 손발이 맞지 않았습니다. 카펫 세척제에 쓰이는 PHMG라는 독성물질을 가습기 살균제로 만들어 팔 때도 손놓고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산업자원부는 심지어 살균제 제품에 국가통합인증마크(KC마크)까지 붙여 줬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먼 산 바라보듯 했습니다. 부처를 탓하기 전에 제도가 그 모양이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가 약사법에 의한 의약외품으로 지정된 건 이미 숱한 희생이 확인된 2011년이 돼서였고, 생활화학용품 안전관리가 산자부에서 환경부로 이관된 건 1년이 더 지나서였습니다. 굼뜨기 짝이 없습니다. 업계는 어땠습니까. 지금 보고 듣는 대로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업체 관계자 가운데 피해자가 있다는 말은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2011년 살균제의 실체가 드러나고 부랴부랴 화평법(화학물질등록평가법) 제정 논의가 벌어질 때에도 업계는 전경련까지 나서서 법안 저지에 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관련 산업이 위축돼 국가 경쟁력이 추락할 것이라고 을러댔습니다. 생산단가가 오른다며 소비자들 주머니 걱정도 했습니다. 정치권은 이들의 전위대였습니다. 업계를 대신해 화평법을 쭈그러뜨린 장본인이 지금 임기를 끝낸 19대 국회의원들입니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조차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화평법 완화에 손을 들어 줬습니다. 2013년 9월의 일입니다. 화평법은 결국 반쪽짜리가 됐습니다. 등록 대상 물질 수는 510종으로 줄었고, 등록 의무 기업도 당초 ‘연간 0.5t 이상 등록 대상 물질을 수입·제조하는 업체’에서 연간 1t 이상 수입·제조업체로 축소됐습니다. 이 성근 그물로는 문제의 독성물질들을 제대로 걸러 낼 수 없습니다. 그나마 본격 시행이 2018년이니 우리는 남은 1년 7개월을 운 좋게 버텨야 합니다. 불편한 진실은 또 있습니다. 국민들의 환경의식입니다.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장치 조작으로 미국 시장에서 철퇴를 맞았습니다만 한국 내 판매량은 늘었습니다. 지난해 12월엔 수입차 판매량 1위에 올랐습니다. 폭스바겐 측의 대대적인 판촉 활동에 우리는 속절없이 우리의 하늘을 내주었습니다. ‘봉’이 따로 없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전말을 가리는 긴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정치권은 국정조사다 청문회다 법석을 떨 겁니다. 희생양 찾기도 바빠질 겁니다. 그러나 그러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요.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우린 가만히 있습니다. 메르스 사태를 겪고도 막무가내로 문병을 갑니다. 이 국가적 강심장이 정말 놀랍습니다. 물질안전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돈도, 시간도 많이 듭니다. 화평법만 해도 수백억이 들지, 수천억이 들지조차 지금은 모릅니다. ‘옥시 아웃!’만 외쳐선 헤쳐 갈 수 없는 길입니다. 분노와 개탄을 넘어 냉정한 판단과 각오가 필요합니다. jade@seoul.co.kr
  • [新전원일기] 年1억대 수익 다육이 농장 ‘에버그린’

    [新전원일기] 年1억대 수익 다육이 농장 ‘에버그린’

    지난 주말로 17일간 열렸던 ‘2016 고양국제꽃박람회’가 끝났다. 이 세계적인 꽃들의 잔치에 참여한 전국 화훼 농가와 관련 기관 가운데 다육이와 선인장만 전문으로 하는 부스가 유독 눈에 띄었다. 가까운 곳에 농장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포장재료 도매업을 하다가 19년 전 경기 고양시로 이주해 온 임병주(55), 오연희(52)씨 부부의 농장이다. # 기찻길 너머 농장 가는 길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도시에서 기찻길 하나를 건너 큰길가의 건물들 사이로 들어가니, 집들이 낮아지다가 거짓말처럼 초록이 풍성한 들판이 펼쳐진다. 새로 모종을 낸 농작물이 파릇파릇 새싹을 올리는 밭 너머로 말갛게 정비된 하우스의 문들이 활짝 열려 있다. ‘다육이 농장 에버그린’이라고 쓰인 작고 예쁜 나무 간판이 서 있는 농장 입구에 차를 세웠다. 밝고 따사로운 햇살 아래 흙냄새가 훅하고 끼쳐 드는 하우스 안은 벌써 여름이다. ‘다육 식물’은 건조한 기후나 모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다육질의 잎에 물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을 말한다. 선인장과 알로에 등이 대표적이다. 울긋불긋 앙증맞은 다육이 모종들이 다섯 개의 대형 하우스 안에 꽉 차 있다.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잎꽂이를 해 둔 모종판을 비롯해 구석구석 제법 오랜 수령을 자랑하는 목대 굵은 각양각색의 다육이들이 화분에, 혹은 바닥에 그대로 심겨져 있다. 주로 국민 다육이라 불리는 국내종인데, 더러는 제법 몸값이 나가는 수입종도 눈에 띈다. 한쪽으로는 각종 선인장이 종류별로 심겨 있고, 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에 오는 고객들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는 식물들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제각기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둘러보다 보니, 오전 중 한바탕 전쟁을 치르듯 분갈이를 하고 상품을 출하하고 잠시 병원에 다녀오는 길이라는 오씨가 부랴부랴 도착한다. 4월과 5월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다. 거기에 꽃 박람회까지 겹쳤다. 부부는 원래 남대문 시장에서 포장재료 도매업을 했다고 한다. 맨손으로 시작해 밤잠 안 자며 열심히 일해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낮에 자고 밤에 일해야 하는 시장 생활이 점차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더란다. 그즈음 의류 산업의 유통 구조도 서서히 바뀌고 있었다. 그전에는 거의 모든 의류들이 시장을 통해 나갔는데, 의류 브랜드가 다양해지며 백화점을 비롯해 직영 매장이 생기고, 동대문 시장 주변이 정비되며 젊은 소비층이 그쪽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알게 된 것이 초록색 선인장 기둥에 빨갛고 노란 열매 같은 선인장을 올려서 붙인 ‘접목 선인장’이라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부부가 세계 선인장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고양시로 터전을 옮겨 왔을 때에는, 기찻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일산 신도시가 개발되고 있을 무렵이었다. 원래 생활 기반이었던 서울과도 가깝고, 아직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아이들의 교육 여건도 나쁘지 않았다. 도시 생활권이면서 흙과 함께할 수 있는 생활, 나이가 들어서도 소일 삼아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겼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농사일이라는 것이 생각했던 것처럼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거기에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는 바이러스가 퍼져 있었다는 것을 출하될 시기가 되어서야 발견했다. 생산량이 40%로 뚝 떨어졌다. 그런 식으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투자 비용을 고스란히 날리고 빚까지 지게 됐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감당해야 할 몫이 있었다. 집을 포함해 아내 오씨 앞으로 된 모든 재산이 압류됐다. 집안의 가재도구에도 빨간딱지가 붙었다. 배우자 우선순위라는 제도가 있어 어찌어찌 급한 불은 껐지만 오씨는 막막하고 사는 게 허무하기만 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직하게 열심히, 앞만 보며 묵묵히 살아왔는데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오씨는 정말 견딜 수 없는 순간이 오면 흙 만지던 손을 털고 일어나 낡은 차를 끌고 무작정 나갔다. 어디인지도 모를 길 위를 달리고 또 달렸다. “한번은 그냥 멍하니 달리다 보니 군인이 앞을 가로막고 차를 세우더라고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봤죠. 자유로를 달리다 끝까지 갔던가 봐요. 판문점 넘어가는 다리 위더라고요.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하고는 얼른 돌아 나왔죠.” 하마터면 북쪽으로 넘어갈 뻔했다는 농담을 하며 웃는 그녀의 웃음 끝이 쓸쓸하다. # 재기를 꿈꾸며- 선인장과 다육이 모아심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연신 도매업체의 트럭들이 농장으로 들어왔다. 그때마다 남편 임씨가 다육이며 선인장을 담은 상자들을 실어 보낸다. 분갈이용으로 잘 배합된 흙을 자루에 담아 서비스라며 차에 실어 주기도 한다. 가벼운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젊은 여성 한 분이 들어오자 오씨가 반갑게 맞으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이곳 농장의 다육이와 선인장을 예쁘게 다시 심어 프리마켓에서 직접 판매하는 고객이란다.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식물을 골라 가는데, 다른 분야를 전공했는데도 손재주가 많아 인기리에 판매를 잘하고 있다고, 마치 딸 자랑을 하듯 고객 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부부는 선인장과 다육이 모아심기로 7~8년 만에 재기에 성공했다. 처음에는 이 역시 좀 힘들었는데, 수입종으로 국내 마니아층이 형성되며 국내종의 매출도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 나라의 수입 규제 등으로 잠시 주춤하지만 한 때는 러시아와 중국 등지로 수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화훼는 원래 굴곡이 심하단다. 유행을 타고, 국내 소비의 한계도 있었다. 미래를 위한 또 다른 대비책이 필요했다. 남편 임씨는 그동안 농장 일을 하는 한편으로 ‘고양시선인장연구회’의 일을 맡아 하며 선인장 쪽으로는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그동안의 재배 노하우를 바탕으로, 뜻을 같이하는 다섯 농가가 모여 2006년 ‘손바닥선인장영농조합’(http://cjssusch.modoo.at)을 설립했다. # 손바닥선인장영농조합과 6차 산업 ‘손바닥 선인장’은 한국 토종 선인장으로, 일반 선인장과 달리 영하 25도의 혹한에서도 월동이 가능한 다년생 식용 식물이다. 골다공증, 류머티즘 관절염, 고혈압, 당뇨, 위염을 비롯한 각종 위장 질환과 변비, 혈액순환, 기관지천식, 숙면, 숙취 해소 등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1만평을 목표로 해 8000평으로 시작했는데 100% 친환경 무농약의 노지 재배이다 보니 잡초를 뽑는 데 드는 인건비만 연 2000만원 이상이 나갔다. 수익은 아직 200만원도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때부터 임씨는 단지 농사를 짓는 것만으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와 선인장연구소, 고려대와 연계한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2014년 4월 식품사업부를 설립했다. 설비를 갖추고 천년초 선인장을 원료로 해 직접 가공, 판매까지 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 농장을 개방해 다육이 심기나 선인장 가루를 이용한 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였다. 이는 지난해부터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농촌 융·복합 산업(6차 산업)의 표준 모델로, 인증제도가 국회를 통과하자마자 부부는 최초 1호로 신청해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림수산업, 2차 산업인 제조·가공업,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복합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말한다. 어느 분야에서나 그렇듯 처음에는 생산된 가공 상품의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시장에서 오래 도매업을 했으니까, 다른 분들보다는 나름대로 노하우를 갖고 있었죠.”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고 안테나숍을 이용한 홍보에 집중해 현재는 인터넷 택배나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작물, 생산물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로컬푸드 매장에서 주로 판매한다. 전날 주문받은 물품은 다음날 새벽부터 하루 동안 모두 생산해 내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부부는 이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며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며 노력해 왔다. 부부가 함께 농협대학에서 농업전문 경영인 과정을 이수하고 땅과 사람을 생각하는 바른 농사법에 대한 강연 교육은 물론이고 온라인 활용 방안이라든가 마케팅과 관련된 강연에 적극 참여하는 등 언제나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았다. “그런데 무엇보다 저희는 사람들을 참 잘 만난 거 같아요. 같이 농사를 짓는 이웃들도 그렇고 온라인에서 만난 블로그 이웃들도 그렇고, 많이 배우고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역시 사람이 자본이고 자산인 거죠.” 젊은 여성 고객과 함께 농장 구석구석을 돌며 식물을 골라 담던 오씨의 말이다. 2014년 남편 임씨는 각 품목에서의 최고 1인을 매년 10명 안쪽으로 선정하는 ‘경기도 CEO 농업 경영인’에 선정된 바 있다. 기수별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전국의 다른 분야 농가를 시찰하고 다른 이의 강연을 듣기도 하고, 직접 강연자로 나서 나름의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한다. 현재는 8000평의 선인장 재배 면적을 2000평으로 줄이고 대신 종자를 분양해 주변 농가를 중심으로 수매하여 가공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제 막 자리를 잡아 가는 과정인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매출도 1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단다. 순이익은 매출의 35~40%. 1560평의 다육이 농장에서는 2년 연속 6500만~7500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두 곳 모두 꾸준히 늘어 가고 있는 추세란다. 남편 임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아내 오씨가 고객의 무거운 박스를 염려하며 자동차 열쇠를 챙겨 든다. 도매 업체의 트럭이 쉴 새 없이 드나들고, 국제박람회에서 다육이 모아심기 체험 등을 주관할 정도로 큰 규모인 농장 사장님의 고객 사랑이 유별나다. 오씨가 운영하는 블로그 ‘천년초소녀 에버그린’(http://blog.naver.com/dusgml6077)에서 읽은 일상의 진솔한 글들에서 받은 느낌과 부부의 실제 모습이 똑같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늘 앞서가는 자세와 깨어 있는 정신으로 공부하고, 사람을 귀히 여기는 마음과 손길이 모여 이 부부의 오늘이 있게 되었을 것이다. 글쓴이 - 소설가 서진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제2회 EBS 문학상 우수상 수상. 소설 ‘붉은 나무젓가락’, 그림동화 ‘옥상에 텃밭이 생겼어요’, 옴니버스 에세이집 ‘가족이 힘이다’, ‘수업’, ‘가족, 당신이 고맙습니다’ 등.
  • 인터넷 보고 만든 세퓨… 독성물질 인체 무해기준 160배

    PGH 40분의1 희석 대신 4배로 더 섞어 檢, 다음주 롯데마트·홈플러스 측 소환 14명의 사망자를 낸 국산 가습기 살균제 ‘세퓨’의 독성 화학물질 농도가 인체에 무해한 적정선보다 160배나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학물질의 안전성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영세업체 사장이 인터넷 등을 참조해 주먹구구식으로 제품을 만들면서 ‘죽음의 살균제’를 만들어 판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세퓨 제조사인 버터플라이이펙트 전 대표 오모(40)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13일 밝혔다. 오씨는 2008년 세퓨를 처음 제조하면서 덴마크 케톡스사에서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40ℓ를 수입했다. 항균제로 사용되는 PGH는 40분의1 정도로 희석해 사용할 경우 문제가 없지만 전문지식이 없던 오씨는 오히려 4배 가까이 진하게 물에 섞어 제품을 만들었다. 적정선보다 160배나 농도가 진해진 세퓨는 인체에 해로운 독성을 갖게 된 것이라고 검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검찰은 세퓨가 다른 제품과 비교해 판매 기간이 짧은데도 피해자가 많이 발생한 원인으로 160배나 농도가 진해진 것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오씨는 2008년 5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2년 넘게 이 같은 방식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해 판매했다. PGH 과다소비로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자 오씨는 2010년 10월부터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혼합해 제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옥시레킷벤키저 등은 피해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세퓨 제조사는 현재 폐업 상태라 피해자들이 보상조차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검찰은 다음주부터 PHMG가 함유된 또 다른 유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책임자에 대한 소환 조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 대상은 4개 업체 전체로 확대됐다. 정부가 폐손상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한 피해자는 롯데마트가 41명, 홈플러스가 28명이다. 사망자는 각각 28명, 12명이다. 한편 환경단체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은 이날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주무장관인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정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윤 장관의 해임을 요구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건강보다 돈벌이… 식탁 점령한 ‘폐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건강보다 돈벌이… 식탁 점령한 ‘폐닭’

    중국 동부의 산둥(山東)성 창이(昌邑)시에 사는 식품회사 대표 류(劉)모씨는 날마다 폐사한 닭을 구입하기 위해 옌타이(烟臺)시로 출퇴근하다시피 한다. 폐사한 닭을 초벌 가공한 뒤 옌타이와 웨이팡(?坊) 시장에 내다 팔아 짭짤한 이익을 챙긴다. 그가 유통시킨 물량은 3년여에 걸쳐 모두 1000만진(斤·약 500만㎏) 규모이다. 그와 이 폐사한 닭을 유통시킨 관련 인물 10여명이 현지 공안(경찰)에 체포됐다. 이 사건에 연루된 류씨와 식품회사 대표 샤(夏)모씨 등 2명은 지난달 25일 불량식품 판매죄로 옌타이중급법원 2심 판결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들 대표 2명은 벌금 950만 위안, 970만 위안도 각각 물게 됐다. 이들 외 폐사한 닭의 유통 중간상 루(陸)모(징역 11개월형)씨 등에게 부과된 벌금까지 합치면 무려 3000만 위안(약 53억원)을 넘는, 옌타이법원 단일 사건 사상 최고액의 벌금을 기록했다고 공산당중앙 정법위원회 기관지인 법제일보(法制日報)가 보도했다. ●‘검은 닭고기’ 재가공·판매 일당 무더기 적발 ‘불량식품 대국’이라고 불리는 중국 전역에서 폐사한 닭이 식탁에 오르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 폐사한 닭의 가격이 매우 저렴한 까닭에 이를 사들여 재가공한 뒤 적절한 이문을 붙여 시장에 되파는 수법을 통해 부당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류씨는 2007년 불법적으로 폐사한 닭을 중개해 주는 브로커 역할로 ‘검은 닭고기’ 시장에 발을 디뎠다. 폐닭 브로커로 쏠쏠한 재미를 봤지만 그게 부족했던지 그는 이문이 더 많이 남는 폐닭 가공공장을 아내와 함께 차려 폐닭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폐사한 닭의 무게에 따라 한 마리당 3자오(角)~1.1위안(약 53~194원)에 사들여 초벌 가공한 다음 유통 중간상에게 1.3~2위안에 넘기는 수법으로 큰돈을 벌었다. 이 방법으로 2007년부터 법망에 걸려든 2011년 6월까지 3년여 동안 류씨는 800만 위안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까닭에 2007년 당시 폐사한 닭의 80%가 주민들의 식탁에 올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최근 전했다. ●선전 양계장 하루 40여마리 버젓이 거래 이에 따라 중국 전역의 양계장에서는 폐사한 닭이 암거래를 통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홍콩과 가까운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시에 있는 한 양계장에서 하루 40∼50마리의 폐사한 닭이 팔리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덕분에 시내 닭고기 가공공장과 길거리 판매 상인들이 앞다퉈 사간다는 것이다. 특히 선전 시내 길거리에서는 중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통오리구이가 한 마리에 정상가격의 10분의1도 안 되는 20위안에 팔리는 광경도 쉽게 목격된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중국인들은 공포에 떤다. 선전시 난산(南山)구 주민 리(李)모씨는 “알면 누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죽은 가금류 고기를 먹겠느냐”며 몸서리쳤다. ●AI 겪어도 그때뿐… 소비량 다시 증가 하지만 중국인들이 워낙 닭고기를 좋아해 조류인플루엔자(AI)의 공포를 경험한 뒤에도 일시적으로 줄어들 뿐 오래지 않아 소비량은 중가한다. 미국 농업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의 닭·오리 등 가금류 소비는 연간 1300만t을 넘을 정도로 중국인들은 가금류 고기를 즐긴다. AI 발병 이후 가금류 식용에 회의와 공포심도 느끼지만, 여전히 값이 싸다는 이유로 폐사한 가금류 매매가 불법적으로 성행하고 있는 것이 중국의 현실이다. 관이(管 ) 홍콩대 공공위생학원 교수는 “폐사한 닭과 오리는 식용이 불가능하다”면서 “특히 집단 폐사한 가금류는 전염병으로 죽은 것이기 때문에 그 고기를 먹으면 100% 탈이 난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청라국제도시 내 소형 아파트 대신할 저렴한 ‘아파텔’ 분양

    청라국제도시 내 소형 아파트 대신할 저렴한 ‘아파텔’ 분양

    - 소형면적의 패러다임을 바꾼 ‘아파텔’ 등장 - ‘청라 센트럴 에일리의 뜰’ 견본주택 오픈, 아파텔 452실과 스트리트 상가 분양 국제업무지구 중 가장 활발하게 움직임을 보이는 ‘청라국제도시’에 3.3㎡당 700만원대로 저렴하게 공급되는 단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 아파텔2차다. 최근 개발호재가 끊이지 않은 이 곳에서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한다. 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청라국제지구가 위치한 서구 경서동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1044만원, 연희동은 1024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평균가격과 비교 시 약 300만원 이상 낮은 금액이다.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은 청라국제도시 내 가장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입지조건이 우수한데다 희소성이 높은 소형면적으로 공급돼, 가격경쟁력이 더욱 높다. 2010년 입주한 서해그랑블 전용 59㎡의 3.3㎡당 매매가격은 1300만원 전후, 평균 전세가격은 3.3㎡당 1080~1100만원 수준이다. 소형아파트의 전세가격도 되지 않은 금액으로 내 집 마련의 기회로 볼 수 있다. 물론, 아파텔이 아파트와 다른 점은 있다. 하지만 실제 거주하는데 있어 그 차이점은 미미하다. 전용면적보다 공용면적으로 쓰이는 부분이 조금 많다는 것 이외에는 아파트와 다를 바 없다. 최근 유행하는 아파트의 혁신설계를 적용해 아파트와 동일한 구조의 내부공간을 마련하고 특화된 커뮤니티 시설 모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단지 내 대로변을 따라 스트리트형 상가가 형성됨에 따라 아파트 단지 내 상가보다는 쇼핑몰 분위기의 상업시설이 배치돼, 다양한 업종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의 경우 아파트(1163가구)와 아파텔 1차(414실)는 지난해 공급을 마쳤고, 아파텔 2차분 452실을 공급한다. 단지규모는 아파트 6개동, 아파텔동 4개동 총 10개동으로 2029가구의 대규모 단지를 이루고 있어 대단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 아파텔 2차, 특화설계 선보여 이 단지는 전용 45㎡와 55㎡으로 공급되는데, 모두 방2개와 거실이 전면에 배치되는 3bay 구조를 적용해 채광과 환기에 유리하도록 설계했다. 기본적으로 맞통풍이 가능하며, ‘ㄱ’자 주방으로 주부들의 동선이 편리하도록 했다. 천정높이를 2.5.m로 하여, 일반규정보다 높게해 개방감이 우수하도록 했으며, 사생활 보호와 환기성이 좋은 계단식 구조를 적용했다. 기존 주차공간보다 최대 20cm 넓은 확장형 주차장을 선보인다. 전용 45㎡는 거실과 방1개를 가변형 벽체를 사용해 공간 분리 또는 확장할 수 있도록 했으며, 내부 인테리어 공간을 2가지로 선보여 소비층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준다. 전용 55㎡의 경우는 45㎡와 비슷한 구조에, 안방 내 드레스룸와 팬트리가 추가됐다. 아파텔 역시 모든 설계가 아파트와 동일하다.  청라국제도시의 최중심에 위치한 우수한 주거입지, 차별화된 커뮤니티 우수 입지조건 덕분에 다양한 시설들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주민센터 등이 근거리에 위치해 있고, 청라국제도시 내 상징성을 갖는 3.6㎞의 인공수로 ‘캐널웨이’와 약 70만㎡규모의 중앙호수공원도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교통환경도 좋다. 현재 이용 가능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을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30분대로 접근할 수 있고, 청라와 가양을 잇는 BRT(간선급행버스) 등을 이용해 서울로 쉽게 진입할 수 있다. 공항고속도로 청라IC개통과 경인고속도로 직선화로 도심 도달시간이 줄었다. 기본적인 커뮤니티 시설에 교육 특화 시스템을 차별화했다. 인천전자랜드 엘리펀츠 프로농구단이 운영하는 농구교실을 열어 2년 동안 주 1회씩 이용할 수 있으며, 인천유나이티드 FC축구교실을 2년간 주 1회씩 이용 가능하도록 한다. 손쉽게 찾아볼 수 없는 교육서비스이기 때문에 단지 내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 자녀들의 학습에도 도움을 줄 YBM 영어 및 중국어 교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청라국제 도시의 입지위상에 맞춘 외국어 수업으로 입주 후 2년동안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견본주택은 인천시 서구 경서동 청라국제도시 M1블록에 마련되어 있다. 견본주택 방문객 대상으로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2돈 황금열쇠, MTB 자전거, 포트메리온 보타닉가든 엑센트볼 등 다양한 경품행사를 갖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프리미엄 커피 시장 확장 추세...발효커피 루페, NS홈쇼핑 런칭

    프리미엄 커피 시장 확장 추세...발효커피 루페, NS홈쇼핑 런칭

    대한민국은 요즘 그야말로 ‘커피공화국’이다. 세계적으로 커피사랑으로 유명한 서양 국가의 커피소비량은 제친지 이미 오래이며, 유수의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공을 들이는 시장이 된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추세 속에 특이한 점이 있는데, 바로 커피 시장이 프리미엄 시장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저가형, 보급형 커피는 점점 매출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최고급커피, 이른바 ‘스페셜티’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이는 커피 소비가 더 이상 단순히 졸음을 쫓기 위한 수단이 아닌, 커피 자체의 맛과 향 그 자체를 즐기는 여가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고급커피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동물 발효 커피 코피루왁이나 콘삭 등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코피루왁이나 콘삭은 사향고양이나 다람쥐와 같은 커피콩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특성을 가진 동물들에게 커피열매를 섭취시켜, 커피 원두가 동물의 장 내에서 발효되도록 유도하여 독특하면서 풍부한 맛과 향을 가지도록 만든 커피이다. 다만 이러한 동물을 이용한 발효커피는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는 동물학대의 문제와, 한정된 생산량으로 인해 일반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수준의 초고가를 형성하고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러한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커피가 출시되어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기업으로 손꼽히는 발효효소커피로는 해나눔에서 출시한 ‘루페커피’가 있다. 루페는 수년 간 쌓아온 해나눔의 발효기술을 이용, 동물이 장 내에서 커피가 소화, 발효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그대로 재현하여 발효커피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아낸 커피이다. 특히 일부 다른 유사상품들이 발효커피를 표방하면서, 그 맛과 향을 내기 위해 인공 첨가물을 넣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루페는 순수한 커피원두와 유익균(프로바이오틱스)만을 접목시켜 만든 프리미엄 발효커피이다. 특히 루페는 커피의 맛과 향을 방해하는 원두의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한 국내 최초 클린빈커피로 알려져 있다. 해나눔 김장환 대표는 “루왁커피를 한 번 접한 이들은 일반 커피와 비교되는 맛과 향을 잊지 못하지만, 높은 가격대로 인해 자주 마시기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개발한 발효커피 루페는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하며 “발효커피는 프리미엄 고급커피 가운데에서도 최상급의 커피에 속하지만 아직 많은 이들이 맛보지 못하고 있다. 100% 국내 발효기술을 접목한 루페로써 발효커피 분야의 대중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루페는 가장 좋은 맛을 내기 위한 적정량의 분쇄 원두가 편리한 드립백 형태로 1회분 10g씩 개별 포장 형태로 출시됐으며, 컵과 뜨거운 물만 있으면 장소에 구애 없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NS 등 홈쇼핑을 통해서도 소개될 계획이다. NS홈쇼핑 5월 10일 밤 11시 50분 방송 예정.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서울시 물재생센터 에너지 자립률 50% 넘어…목표보다 15년 빨리 달성

    서울시 물재생센터 에너지 자립률 50% 넘어…목표보다 15년 빨리 달성

    서울시 물재생센터의 에너지자립률이 50%를 넘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4개 물재생센터 에너지 사용랑을 분석한 결과 자립률이 51.6%라고 3일 밝혔다. 이는 환경부가 하수처리시설 자립화 기본계획에 목표로 정한 2030년보다 15년 빠른 것이다. 서울시 물재생센터에서는 하수정화에 필요한 에너지 연간 12만 7000TOE(원유환산톤) 중 6만 5700TOE를 생산했다. 비용절감 효과는 354억원에 달하고 온실가스 3만 5000t이 줄었다. 물재생센터는 하수찌꺼기를 소화하는 공정에서 생성되는 바이오가스를 정제해 활용했다. 하수 처리 뒤 밖으로 배출되는 방류수의 열을 회수해 지역난방에 공급했다. 하수찌꺼기를 돈을 주고 매립하는 대신 자체 건조시설에서 처리했다. 여기에서 나온 슬러지 건조재는 화력발전소 연료와 시멘트 원료로 판매한다. 하수처리시설 전체 소비전력의 48.9%를 차지하는 송풍기 노후장비 성능을 개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습기 주의사항 알고 계셨나요?…“정수기물 사용금지”

    가습기 주의사항 알고 계셨나요?…“정수기물 사용금지”

    최근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가습기 세척과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가습기에 ‘정수기물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주의사항을 소홀히 하는 가습기 사용자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사용 방법이다. 흔히 가습기에 정수기물을 사용하면 보다 깨끗한 수증기가 배출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정수기물을 사용할 경우 가습기에 세균과 곰팡이가 쌓여 폐렴, 아토피까지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실제로 가습기 주의사항에는 ‘정수기 및 소독된 물 사용금지’라고 적혀 있다. 각 사 안내서에 따르면 정수기물, 알칼리 이온수, 미네랄워터 등을 사용하면 곰팡이·잡균 발생의 원인이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수기물은 세균을 번식하지 못하게 하는 소독성분을 모두 없애버리기 때문에 가습기에 세균 번식 가능성을 더 높인다는 것이다. 물론 수돗물을 사용할 경우 물에 포함돼 있는 미량의 석회질로 인해 ‘백화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가습기 내부 등을 하얗게 변색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습기 자체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수돗물을 사용하는 경우라도 가습기 내에 물을 오래 보관하면 세균이 번식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매일 깨끗한 물로 보충해 사용하는 게 좋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달콤살벌한 맛짱] 에그타르트

    [달콤살벌한 맛짱] 에그타르트

    에그타르트는 서양에서 유래됐지만 에그타르트 원조 맛집을 찾는 여행자들의 발길은 아시아로 향한다. 구글에서 에그타르트를 검색하면 홍콩식, 중국식 에그타르트 레시피가 먼저 노출된 뒤에야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 레시피가 나온다. 한국인 여행자 역시 마카오, 일본 오사카 등지를 여행할 때 에그타르트를 버킷리스트에 챙겨 넣는다. 아시아권인 국내에서도 ‘파스텔 드 나따’와 ‘베떼엠’ 같은 전문점뿐 아니라 일반 베이커리 매장에서도 에그타르트를 맛볼 수 있다. 원래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 리스본의 제로니모스 수녀원에서, 수녀복 깃을 빳빳하게 세우는 데 계란 흰자를 쓴 뒤 남은 노른자를 처치하려는 용도로 고안됐다. 포르투갈과 영국 등지에서 소비되던 에그타르트가 1920년대가 되면 중국 광저우에서도 발견됐다. 앞서 1840~1842년, 1856~1860년에 벌어진 1·2차 아편전쟁 동안 중국에 유럽 문화가 대거 유입되던 중 에그타르트도 전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광저우 주변을 비롯해 포르투갈 점령지였던 마카오에서 에그타르트가 번성했다. 포르투갈에서 빵을 비롯해 많은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일본 역시 자연스럽게 에그타르트를 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면 일식 코스의 첫 단계인 부드러운 계란찜(자왕무시)과 에그타르트 충전물의 식감이 닮은꼴이다. 지난달 25일 종로3가역 근처 서울요리학원에서 베이커리 수업을 여러 차례 들은 결과 거품기 사용이나 가루·액체류 혼합 등에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한 홍희경 기자와 요리 수업을 들은 적은 없지만 요리책을 보고 맛깔난 상차림을 뚝딱 잘 차려내는 김소라 기자가 에그타르트에 도전했다. 그리고 요리가 완성된 뒤 박지현 서울요리학원 강사의 평가 결과 베이커리에 첫 도전한 김 기자가 8점을 얻어 7점을 받은 홍 기자를 이겼다. 재료 배합과 처치부터 양 조절까지, 교과서대로 정량의 재료를 정공법으로 다뤄야 한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박력분과 강력분에 파이용 버터를 채쳐서 넣은 뒤 소금·설탕을 녹인 찬물로 반죽해 타르트 틀 반죽을 하는 작업이 먼저 진행됐다. 반죽을 냉장고에 30분 정도 둬야 하기에 틀을 먼저 매만진다. 테이블에 가루 재료를 산처럼 만들어 놓고 가운데를 움푹 파서 물을 나눠서 채워 섞는 ‘블렌딩법’으로 반죽했다. 설탕을 미리 녹여두면 파이의 속결이 고와지고, 블렌딩법으로 반죽하면 부드러운 맛이 살아난다. 페이스트리의 결을 내려면 반죽을 밀대로 밀었다가 3절로 접는 과정을 세 번 정도 반복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0.2㎝ 두께로 민 반죽을 만두피처럼 둥글게 찍어내 머핀틀에 넣고, 파이 결 사이에 공기층이 지나치게 크게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포크로 구멍을 낸다. 노른자와 설탕에 우유와 생크림을 함께 끓여 넣어주면 충전물 반죽이 되는데, 계란이 익을 수 있기에 혼합하는 동안 젓기를 계속하고 채에 한 번 내려줘야 한다. 이렇게 만든 충전물은 틀의 80% 정도까지 채워야 한다. 너무 많이 넣으면 윗불 190도, 아랫불 170도에 20분을 구은 뒤 계란물이 넘칠 수 있어서다. 결국 이 과정을 교과서대로 따른 김 기자의 에그타르트에서 균일한 모양과 노란 색감이 구현됐고, 다소 과하게 충전물을 부은 홍 기자의 에그타르트는 타르트지 위로 넘친 계란이 타 버려 아쉬움을 남겼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세계인도 반한 치킨의 탄생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세계인도 반한 치킨의 탄생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튀긴 음식에 치킨이 있다. 기름에 튀기면 무엇이든 맛있다는데, 게다가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닭고기가 주재료이기 때문이다. 다만 기름과 고기의 지방 섭취는 지나치면 해롭다. ‘한국 치킨’은 세계적인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도 표제어로 등재돼 있다. 맥주와 곁들인 우리의 프라이드, 양념 치킨이 ‘치맥’ 등으로 불리며 외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데에는 긴 세월에 걸쳐 숨은 주역이 있다. 우리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토종닭을 키웠다. 중국의 옛 문헌에도 한반도의 닭은 덩치가 크고 그들의 고유종이라 기록돼 있다. 고려나 조선 때도 사육이 권장됐다. 1910년 전국의 닭 사육 마릿수가 280만 마리까지 이르다 6·25전쟁 직후엔 72만 마리로 감소했다가 외래종의 유입 등을 통해 지금은 1억 960만 마리 정도 된다. 토종닭의 백숙을 즐기다가 이른바 통닭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60년 서울 명동에서 문을 연 전기구이 전문 ‘Y점’에 의해서다. 통닭이란 닭고기를 통째로 익힌 것을 말한다. 미국 등 닭고기 소비가 많은 나라에도 이미 직화나 오븐을 이용한 바비큐식 닭 요리가 있지만 전기구이식 통닭은 일본과 한국에서 유행했다. 한국 치킨이 튀긴 음식으로 바뀌는 무대는 뜻밖에 경기 의정부 J시장에서 펼쳐진다. 1971년 경남 진해에 대형 식용유 공장이 세워진다. 우리가 아는 H표 식용유다. 천연가스도 수입·개발 정책에 따라 일반에 저렴하게 공급된다. 또 이때 경북 일대에 대규모 닭 사육농장도 들어선다. 계란을 대량으로 군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주한미군 부대 인근의 의정부 시장에선 닭의 똥집(모래주머니), 닭발, 대가리 등 값싼 부산물에 소금 간과 물 반죽만 해서 뜨거운 가마솥의 콩기름에 튀겨 냈다. 바싹 달궈진 가마솥에 재빨리 튀겨 낸 닭고기는 배고픈 서민들에겐 꽤 별미였을 것이다. 겉은 바싹하고 속은 촉촉한 맛이기 때문이다. 값싼 식용유와 연료, 생닭과 함께 어머니의 애환이 깃든 무쇠솥이 만든 합작품인 것이다. 맥주와 통닭은 통기타, 청바지 문화와 함께 당시 신세대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그대로 튀긴 통닭은 마케팅 시장에서 변별력을 잃는다. 그러자 1977년 서울 반포의 ‘P점’이 ‘맛있는 반란’을 일으켰다. 다듬은 생닭의 뱃속에 간 마늘을 채우고, 겉에도 마늘 옷을 입힌 뒤 냉장 숙성을 한 것이다. 이를 고열에 굽거나 튀기니까 향긋하고 알싸한 마늘 향이 고기 속에까지 배어 도저히 끊을 수 없는 풍미를 연출했다. 한국이 자랑하는 양념 치킨의 효시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반포의 P점은 ‘문학과 지성’ 출신의 문학 비평가인 고 김현 선생이 늘 찾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를 따라 학계의 제자들과 시인 황지우 등 문인들이 이곳에 모여 문학을 논했다고 한다. 1984년 미국의 프랜차이즈 치킨인 ‘K사’가 한국에 상륙하며 닭고기의 별난 튀김 옷으로 우리 입맛을 사로잡는다. 우유와 빵가루 등 식재료와 특허 조리법 등으로 아주 바싹한 맛을 선보인 것이다. 뒤따라 국내에도 프랜차이즈 치킨점이 급증했고, 특히 국내 ‘P사’에선 더 나아가 고추장이나 간장을 이용한 양념 치킨을 내놓았다. 현재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300여개, 점포도 4만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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