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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T, 농부가 되다] “수직농장과 결합한 스마트팜, 식량난·환경파괴 해결할 혁신”

    [ICT, 농부가 되다] “수직농장과 결합한 스마트팜, 식량난·환경파괴 해결할 혁신”

    “수직농장과 결합한 스마트팜이야말로 인류의 배고픔과 지구 환경 파괴 문제를 해결할 혁신의 출발점입니다.” 최근 미국 뉴저지주 포트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딕슨 데포미아(76) 컬럼비아대 명예교수(미생물학·공공보건학)는 스마트팜이 21세기 당면한 식량난의 근본 해법임을 강조했다. 그는 도심에 초고층 빌딩을 지은 뒤 옥상 등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에서 얻은 에너지로 동식물을 키우는 수직농장(Vertical farm) 아이디어를 세계 최초로 제안했다. 현재 그의 아이디어는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돼 세계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한국, 처음으로 ‘수직 농장’ 가치 인정 데포미아 교수는 “한국은 내 아이디어의 가치를 처음으로 알아보고 관심을 가져 준 나라”라며 감사를 전한 뒤 “한국이 수직농장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다른 나라들도 자극을 받아 지금은 전 세계에 수천개의 수직농장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일과 일본에는 소비자가 스마트팜에 찾아가 원하는 채소를 직접 따 요리까지 할 수 있는 카페도 등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직농장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이야말로 식량 및 자원 부족 등 인류 고민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팜에서 쌀과 밀 같은 곡물 재배를 시작하면 토지 보호와 물 절약은 물론이고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도 돼 환경 파괴 문제를 단박에 해결할 수 있다. 태풍이나 가뭄 등 자연 재해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온실가스 흡수력도 높아 온난화 예방 또 도시 곳곳에 초고층 스마트팜을 지어 온실가스 흡수력이 높은 나무들을 대량으로 기르는 ‘수직숲’(Vertical forest)을 조성하면 지구의 이산화탄소를 보다 빠르게 제거해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는 “유채 등을 생산해 바이오 에탄올이나 바이오 디젤을 원하는 만큼 생산할 수 있고, 민들레를 길러 고무 등 자원도 대량으로 만들 수 있다”면서 “스마트팜 기술을 잘만 활용하면 한국도 농축산물을 수출하는 세계적 농업 및 원자재 대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팜이 장기적으로는 외부 자원의 사용 없이 물과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운영해 지구를 더이상 황폐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원하는 만큼의 동식물을 길러내는 방식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팜이 ‘이번 단계의 폐기물이 다음 단계의 원료가 되는’ 순환형 생태계의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글 사진 포트리(뉴저지)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ICT, 농부가 되다] 육즙도 살린 야채 버거 ‘임파서블’… 지구 지속가능성 열다

    [ICT, 농부가 되다] 육즙도 살린 야채 버거 ‘임파서블’… 지구 지속가능성 열다

    미국은 인구 증가로 인한 자원 고갈 등 지구의 위기를 고민하며 스마트팜을 대안으로 여긴다. 21세기에도 지속가능한 지구 생태계를 만드는 데 스마트팜이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유럽의 스마트팜 업체들이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마트팜을 연구하는 것과 달리 이곳에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점이 새로웠다. ●육류의 미래 보여주는 ‘임파서블 푸즈’ 지금 미국 뉴욕은 한인 스타 요리사 데이비드 장(39·한국 이름 장석호)이 지난달 말 선보인 ‘임파서블 버거’(impossible burger)’ 열풍이 거세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 버거를 맛보려고 맨해튼 첼시에 있는 그의 레스토랑 ‘모모푸쿠’(세계 최초 컵라면 개발자인 ‘안도 모모후쿠’에서 따온 이름) 앞에 줄을 선 시민들의 사진과 버거를 받아들고 자랑스레 먹고 있는 ‘셀카 인증샷’들이 하루에도 수백 건씩 올라온다. 현지 언론들도 맨해튼 터줏대감인 ‘셰이크쉑’(Shake Shack·일명 쉑쉑버거)과 비교하며 인기를 실감케 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임파서블 버거는 데이비드 장이 순식물성 원료로 육류와 똑같은 맛을 내는 인조고기 업체 ‘임파서블 푸즈’(Impossible foods)와 협업해 출시한 12달러(약 1만 3000원)짜리 버거 세트다. 단순히 야채와 콩으로 고기와 비슷하게 만든 게 아니라 고기를 분자 수준까지 분석해 소고기 패티의 맛과 냄새, 핏물, 씹는 느낌, 먹는 소리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데이비드 장이 육식을 하는 사람들도 고기 대신 먹을 수 있도록 ‘피 흘리는 채식 버거’를 내놨다”고 전했다. 식물성 버거 열풍의 주역이자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농업·식품 스마트업인 ‘임파서블 푸즈’를 찾았다. 정보기술(IT) 혁신의 요람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 회사는 미국 스탠퍼드대 생화학과 교수 출신 패트릭 브라운(62)이 세운 벤처 회사다. 임파서블 버거는 이 회사가 5년 넘게 100여명의 연구자들이 총동원돼 개발한 첫 제품이다. 한국계 최고업무책임자(CO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데이비드 리가 기자를 반갑게 맞으며 직접 버거를 만들어 줬다. 패티를 굽는 소리가 정말 실제 소고기와 똑같았다. 먹기 좋게 자른 패티를 베어 무니 맛도 일반 버거와 같았다.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되는 이른바 ‘콩고기’와는 차원이 달랐다. 리 CFO는 “햄버거는 건강과 환경에 나쁜 음식이라는 개념 자체를 바꾸려고 만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인류는 이제 햄버거라는 최종 산물의 품질만 살펴야 하는 게 아니라 이를 만드는 데 필요한 동물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 물이나 토지가 얼마나 소비되는지, 가축 사육 과정에서 온실가스 등이 얼마나 발생하는지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미국에선 임파서블 푸즈처럼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식품 스타트업으로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닭고기를 만드는 ‘비욘드 미트’, 계란 대신 완두콩과 수수로 마요네즈와 쿠키 등을 생산하는 ‘햄튼 크릭’ 등이 각광받고 있다. ●도심 재생까지 고민하는 ‘에어로팜’ 요즘 미국 동부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농업 스타트업인 ‘에어로팜’을 방문하려 뉴욕과 인접한 뉴저지주 뉴왁의 한 공업단지를 찾았다. 회사에서 알려준 주소대로 가 보니 너무도 황폐해 버려진 듯한 조그만 공장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지난 4월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직접 다녀간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스마트팜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공장 안에 들어가 보니 약 10m 높이의 실내에 7단으로 설치된 재배대에서 잎채소들이 가득 자라고 있었고 수십명의 직원들이 갓 재배한 상추 등 샐러드를 따거나 온·습도를 조절하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마케팅경영자(CMO) 마크 오시마는 “이곳은 과거 맥주 공장과 청소년 서바이벌 게임장 등으로 이용되다 방치되던 곳”이라면서 “폐공장터 등에 스마트팜을 지어 죽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도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에어로팜은 2004년 공동창업자이자 뉴요커인 데이비드 로젠버그 최고경영자(CEO)와 오시마가 “뉴욕 같은 대도시에서도 야채를 키워 보자”며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햇빛 대신 발광다이오드(LED) 빛을 이용하고 식물의 뿌리를 물에 담가 기르는 수경재배 대신 뿌리에 영양분을 섞은 스프레이를 뿌려 키우는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일반 노지 지배와 비교해 물 사용량을 95%까지 줄였고 연간 생산량도 70배 이상 늘렸다. 지금은 한 해 약 45~50t 정도를 생산하며 판매 가격은 소매용 박스 1개당 3.99달러(약 4400원)로 일반 제품과 같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맛을 내는 빛의 파장과 온도, 습도 등을 찾아내 수경재배의 단점인 맛이 없다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고 로젠버그 CEO가 자신했다.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는 각종 데이터 수치들은 에어로팜의 최고 기밀이다. 오시마 CMO는 직접 따 온 채소들을 보여 주며 기자에게 시식을 권했다. 일반 채소에 비해 풋내가 거의 없어 소스 없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그는 “뉴욕의 유명 요리사들에게 주기적으로 시식을 의뢰해 최적의 맛을 찾아낸다”면서 “비빔밥으로 유명한 뉴욕의 유명 한식당들도 우리의 주요 고객”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버려진 땅에 공장을 짓는 정책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채소를 따는 단순 노무직에서부터 공장 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아이비리그 출신 엔지니어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일자리가 동시에 만들어지는 것도 스마트팜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뉴왁·실리콘밸리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하루 소송문의 전화 3000통”… 소비자 권리찾기로 번지는 누진제 논란

    “하루 소송문의 전화 3000통”… 소비자 권리찾기로 번지는 누진제 논란

    ‘절전 강조’ 정부 설득력 잃어 한국전력 민영화에 따른 당연한 흐름일까. 가계에 불리한 전기요금 산정 방식에 항변하는 목소리가 마치 부당행위를 당한 소비자들이 집단적으로 권리를 주장하는 모습을 닮았다. 소비자 단체가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고 가정용 누진제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는 내용의 집단소송에서는 ‘소비자 간 차별’이 주요 논거로 제기됐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이 단체 강당에서 전기요금 누진제 관련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서울과학기술대 유승훈 교수가 ‘누진제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발표한다. 정윤경 네트워크 사무총장은 “국내 전체 가정의 97%가 누진제를 적용받는데 전기요금이 (등급제 구간별로) 11배 이상 차이가 난다”면서 “이로 인한 (가계) 소비자 불만을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의 권리’로서 전기료 논란이 다뤄지며, 과거처럼 절전 습관(합리적 사용)을 설득한 산업통상자원부는 냉랭한 반응만 얻었다. 물이나 공기와 같은 공공재로서 전기를 양껏 쓸 수 있는 ‘인권’이 아니라, 다른 소비자(기업)보다 비싼 가격을 매긴 전기를 강매하지 말라는 식의 ‘소비자 권리’를 주장하는 방향에 여론이 집중하고 있다. 서울중앙·서울남부·광주·대전·부산지법 등 전국 5개 법원에서 한전을 상대로 동시 진행 중인 ‘전기요금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은 ‘한전의 (가계) 소비자 기망’이란 관점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대변한다. 6500여명이 소송에 참여했다. 집단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인강 측은 “하루 문의전화가 3000통 이상 쏟아진다”면서 “이르면 연내 서울중앙·부산지법에서 1심 판결이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집단소송 소장에서는 “전기공급약관에 따라 전기를 공급하는 독점기업인 한전이 운영하는 총 6개 용도의 전기요금 중 가정용에만 누진제라는 징벌적인 제도가 도입됐다”는 점이 부각됐다. 기업의 경우 심야시간에 전기를 쓰면 요금 할인을 받고 여름철 피크시간 전력소비를 줄이면 지원금을 받는 등 인센티브를 받는데, 가정용 전기요금 사용자는 징벌적인 누진제 선택권만 강요받는 게 부당하다는 논거다. ‘산업용 전기료가 가정용보다 싸다’는 내용으로 수십년간 이어진 비판에 한전이 ‘공장 등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발생해 전기공급가가 싸다’는 식으로 대응하자 ‘산업계엔 인센티브 조항을 두고 가정용엔 징벌적 조항만 두었다’는 소비 집단 간 차별 문제를 거론한 셈이다.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도입된 가정용 전기료 누진제가 저유가 시대인 1980년대 폐지되지 않은 점, 이익단체를 구성하지 않은 다중의 이익에 정부가 무관심했던 게 전기료 논란에 대한 여론의 태도를 바꾼 근본원인이란 지적도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임금님표 한우·인삼’이 이천 이끈다

    ‘임금님표 한우·인삼’이 이천 이끈다

    6년근 인삼 1등급 비율 전국 최고…토양·큰 일교차 덕에 양분 축적 한우 ‘대한민국 로하스’ 인증받아…육성·유통 등 市에서 직접 관리 쌀과 도자기로 명성이 높은 경기 이천시가 한우와 인삼의 고장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인삼과 한우는 전국에 내로라하는 지역의 특산품이 많은데다 상대적으로 홍보가 부족했던 탓에 이천시가 다소 밀린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천은 6년근 인삼의 고장으로 전국에서 1등급 비율이 가장 높다. 인삼 재배면적도 700㏊로 전국 5위를 차지한다. 한우는 2014년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식탁에 오를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는다. 천혜의 자연조건과 함께 과학적이면서도 까다로운 방법으로 재배 또는 사육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천시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이천의 대표 브랜드 ‘임금님표’를 인삼과 한우에도 부여해 본격적인 판매 지원에 나섰다. ●인삼유통센터서 생산·유통 단계 최적화 8일 이천시에 따르면 이천에서 생산된 인삼은 홍삼용으로 100% 수매됐기 때문에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매 물량이 다소 줄면서 이천산 6년근 인삼을 소비자들이 구입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30일부터 3일간 설봉공원에서 열린 제1회 이천 인삼축제에는 무려 5만명이 방문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특히 축제 기간 인삼 13t 등 6억원 상당의 인삼 관련 제품을 판매해 인삼 경작 농민들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축제 기간 계약재배를 통해 수매한 6년근 인삼을 소비자에게 10∼20% 저렴하게 공급했다. 이천이 인삼 고장으로 자리매김한 데는 환경 요인이 크다. 이천지역은 인삼재배에 적합한 토양인 마사토로 이뤄져 물 조절이 잘되고 밤낮 일교차도 크기 때문에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결실기에는 일조량이 많아 생육 후기까지 충분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어 인삼을 경작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 관계자는 “이천은 기후와 토질의 특성상 밥맛 좋은 쌀이 생산되는 곳이다. 내륙이면서도 약간의 분지 형태로 가을에는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고 있어서 양분 축적이 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천시는 인삼을 고소득 작물로 육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인삼의 생산과 유통단계를 최적화시키기 위해 신둔면 수남리에 인삼유통센터를 건립한다. 유통센터 건립에는 국비, 시비와 자부담 등을 포함해 21억 8000여만원이 들어가며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다. 연면적 1518㎡ 규모의 인삼유통센터에는 인삼 가공 관련시설과 수삼 선별장, 저온 저장고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유통센터가 건립되면 이천은 물론 여주·광주·용인 등 경기 동부권역에서 생산되는 인삼조합의 유통망이 보다 선진화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현재 경기동부인삼조합에 가입된 회원은 800여명이며 이들이 재배하는 인삼면적은 1530㏊에 연간 생산량만 2000t, 시가로 환산하면 약 788억원에 달한다. 인삼은 가공방법에 따라 크게 수삼, 백삼, 홍삼으로 나뉘는데 예로부터 한방의학에선 약효가 뛰어난 약재로 인기를 끈다. 최근 들어서는 한의학뿐 아니라 생리학, 생화학, 약리학, 병리학의 지식을 바탕으로 한 임상학적인 연구도 활발하다. ●한우 친환경 볏짚·생균제로 키워 안전 이천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한우이다. 지난해 6월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친환경안전축산물 인증인 ‘대한민국 로하스(LOHAS)’ 인증을 받았다. 현재 이천에서는 400농가에서 1만 9900여 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다. 시는 지역에서 생산된 1등급 명품 한우에만 ‘임금님표 이천한우’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한우 육성에서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이천시와 이천 축협, 사단법인 이천한우회가 직접 관리 감독한다. 농가에서는 친환경 이천쌀로 재배한 볏짚과 생균제(요구르트)를 소에 주며 사육하기 때문에 항생제, 환경호르몬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시는 설명한다. 또 전체 사육두수 혈통등록제를 도입해 순수 한우 혈통을 보존한다. 또한 임금님표 이천한우는 한우마다 개체식별번호(바코드)를 부착해 소의 사육 및 도축, 가공, 판매 등 전 과정을 추적한다. 시는 이를 위해 2008년부터 쇠고기 이력제를 추진하면서 소 귀표 부착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에서 사육하는 모든 소의 귀에 개체식별번호를 부착하도록 했다. 김상원 시 축산과장은 “소고기 이력제용 귀표는 사람의 주민등록증에 해당되는 소의 식별장치로, 12자리의 고유번호를 송아지의 귀에 부착해 도축될 때까지 모든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 사육단계 이력제의 성공 여부는 신속하고 정확한 귀표 부착에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개체식별번호를 통해 진짜 한우인지를 생산 이력을 통해 알 수 있다. 가짜 한우 둔갑을 방지함으로써 이천 한우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소에서 질병이 발생할 경우 그 원인을 찾아 신속하게 방역을 조치할 수도 있다. 이천 한우는 횡성 한우에 이어 두 번째로 지리적 표시제도 받았다. ●2014년 교황 방한 때 식탁에 두 번 올라 윤상헌 이천한우회장은 “2014년 교황의 방한 당시 이천 한우 16㎏을 두 번에 걸쳐 식탁에 제공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천 한우가 전국 최고의 한우로 인정받은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천한우회는 1997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조직된 한우 관련 단체로, 전국한우협회 태동의 단초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육 한우를 생산하는 128개 농장주들로 구성돼 사료, 사료량,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통일시켜 고품질 친환경 한우를 생산한다. 한우회는 이천시가 추진하는 ‘행복한 동행 재능기부’에도 동참해 매달 한우 10㎏을 ‘사랑나눔푸드마켓’을 통해 저소득층 가정에 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포퓰리즘의 산물 48% 면세자, 국회가 책임지라

    과다한 근로소득세 면세자 축소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2014년 기준으로 근소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면세자 비율이 48.1%에 이르면서 조세 왜곡 현상을 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여야 3당 모두 그 당위성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증세에 가장 적극적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경제통인 최운열 의원이 지난주 “근로소득자 중 48%가 근소세를 납부하지 않는 것은 비정상적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근로자 면세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0% 포인트 높다면 공평과세의 원칙에 어긋날뿐더러 늘어가는 복지 예산을 충당하기도 어렵다. 선거를 앞두고 늘 무원칙한 세금 감면 조치를 남발했던 정치권이 자신의 원죄를 깨닫고 결자해지할 때다. 그런데도 여야 3당이 또 차기 대선에서 표를 의식해 주저하고 있는 게 문제다. 면세자 비율을 낮춰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서로 ‘고양이 목에 방울은 네가 달아라’는 식이기 때문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소비 위축이 심각한 현 상황에서는 무리라는 핑계를 대고 있다. 제1야당인 더민주는 “정부가 먼저 면세점(상향)과 관련한 대안을 가져와야 한다”며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2013년 정부가 근로자 연말정산 방식을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꾸는 과정에서 연봉 3450만원 이상의 세액 부담이 다소 늘자 “중산층에 세금 폭탄” 운운하며 ‘융단 폭격’을 하더니 이제 안면을 싹 바꾼 형국이다. 물론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부의 재분배 기능에 초점을 맞춘 조세 정책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민주가 마련한 세법 개정안대로 연봉 5억원 이상 과세표준을 새로 정해 세율 41%를 적용하더라도 늘어나는 세수는 연 6000억원 정도라고 한다. 부자를 혼내 생색을 내는 의미 이상의 복지 재원 조달 효과는 없는 셈이다.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언급한 대로 “고소득층에 대해 증세를 추진하는 데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포퓰리즘 차원서 남발한 조세 감면 거품부터 걷어내야 할 이유다. 현재 근로자 중 48%, 다시 말해 2명 중 1명꼴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다면? 이는 조세 정의의 실종이라는 원론을 넘어 장기적으로 국민경제의 건강을 해치는 영양제 주사만 과잉 처방하는 꼴일 게다. 이는 역으로 국민개세주의 원칙에 따라 세원은 넓히고 세율 인상은 적정선을 지켜야 할 근거다. 그래야만 장기적으로 중산층을 두껍게 하는 경제 체질 개선과 복지 재원 확보를 위한 안정적 세수기반을 구축할 수 있음을 여야는 유념하기 바란다.
  • 경유차 폐차 지원책 늑장 시행… 신차 판매 역주행

    경유차 폐차 지원책 늑장 시행… 신차 판매 역주행

    6월 말 개소세 인하 종료 겹쳐 7월 실적 한 달 새 25% 급감 경기 안양시에 사는 회사원 박모(45)씨는 2002년에 산 디젤 레저용차량(RV)인 현대차 트라제(2007년 단종)를 곧 바꿀 계획이었다. 10년이 훌쩍 넘어 안전문제도 신경이 쓰이는 데다 낡은 디젤차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부담이 돼서다. 하지만 박씨는 지난 6월 말 정부가 2006년 12월 31일 이전에 등록된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고 새 차를 사면 개별소비세율을 현행 5%에서 1.5%로 낮춰준다는 지원책을 이르면 7월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하자 차량 구매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정책 시행 시점에 맞춰 추가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서둘러 새 차를 살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정책이 발표된 지 한 달 보름가량이 지났지만 시행 시점은 여전히 오리무중 상태다. 때문에 새 차를 사려던 노후 경유차 보유자들은 물론 자동차 업계가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지난 6월 말 개소세 감면 조치 종료로 ‘판매 절벽’ 우려가 현실화한 가운데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정책까지 지연되면서 차가 더욱 팔리지 않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당초 경기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책을 마련하면서 임시국회에서 정책 시행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마친 뒤 이르면 7월부터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회가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안에 해당 내용을 포함시켜 일괄 처리하기로 하면서 지원책 조기 시행은 물 건너갔다. 이로 인해 차량 구매를 뒤로 미루는 경유차 보유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결과적으로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정책이 서둘러 발표되면서 가뜩이나 안 팔리는 자동차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서둘러 정책을 발표했지만 정작 시행시기가 늦춰지면서 자동차판매가 줄어드는 역효과를 내는 사례는 또 있다. 정부는 지난달 말 지방세법 개정을 통해 승합, 화물차 구매 시 취득세에 대해 내년 1월 1일부터 6개월간 최대 100만원을 감면하는 법안을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년 초까지만 기다리면 소비자들은 많게는 100만원의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승합 화물차 판매는 연말까지 5개월간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게 됐다. 실제로 개소세 인하 조치 종료와 함께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책 실시 지연 등으로 하반기 첫 달인 7월 자동차 판매 실적은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달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0.6%가, 직전인 6월보다는 24.8%가 각각 감소했다. 현대차의 내수 실적은 한 달 사이에 31.6%나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 경유차 지원 정책 발표시점과 시행시점의 괴리로 소비자들과 완성차 업체들에 불확실성만 안겨주고 있다”면서 “정부가 지원책을 통해 꾀했던 경기활성화 효과를 거두려면 정책을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우주에 생명체가 탄생하기에 충분한 시간은 10조년” (연구)

    “우주에 생명체가 탄생하기에 충분한 시간은 10조년” (연구)

    인류는 오랫동안 우주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또 다른 생명체를 찾아 헤맸다. 하지만 여전히 지구를 제외한 다른 별에서 생명체를 목격하지 못했고,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시작이 어디인지 찾지 못했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우주의 특정한 항성에 10조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 주변 행성에 생명체가 탄생할 가능성이 점차적으로 높아져 최종적으로는 현재의 1000배에 이를 수 있다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 미국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와 영국 옥스퍼드대학 공동 연구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138억 년 전 우주에서 대폭발 이론이라고도 불리는 빅뱅이 발생한 이후 3000만년 후 지구에 첫 생명체가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산소나 탄소, 철분 등 비교적 무거운 성분의 원소들이 생겨나야 하며, 표면에 생명체의 양분이 될 수 있는 빛 에너지가 도달해야 한다. 생명체의 필수 조건인 물이 존재할 수 있을 정도의 표면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것도 조건이다. 문제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 유지해줄 항성들은 그 질량이 클수록 수명이 짧아진다는 점이다. 예컨대 태양 질량의 3배 이상의 항성은 생명체 탄생을 유발하기 이전에 수명을 다 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별에 비해 더 밝게 빛나고 빠르게 타버리면서 에너지를 다 소비해 생명체 생성에 쓸 에너지가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양 질량의 10% 정도에 불과한 작은 별이라면 무려 10조년을 ‘살아남을 수’ 있고, 이는 생명체가 탄생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연구진은 이 10조년 이라는 시간에 ‘생명체 존재의 비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우주의 나이가 138억 년, 지구의 나이는 45억년이고, 지구에서 생명체의 존재가 처음 등장한 것은 약 36억 년 전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보다 더 오래 된 또 다른 항성계의 행성이라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보다 높다는 뜻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생명체의 발생 가능성은 점점 높아진다. 이러한 이론에 따르면 먼 미래에는 현재보다 우주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1000배는 더 높아진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그러나 지구는 작은 항성의 곁에 위치하지도 않았으며, 연구진이 계산한 것보다 월등히 이른 시점에 생명을 탄생시켰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은 두 가지다. 그중 첫 번째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생명체가 전 우주적 관점에서 봤을 땐 낮은 확률을 뚫고 태어난 '조산아'에 가깝다는 것이다. 두번째 이론은 질량이 낮은 항성이 주변 환경을 생명에 부적합한 상태로 만드는 위험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는 가설이다. 단적이 예로 현재 우주에서 적은 질량을 지닌 대표적인 천체인 적색왜성의 경우, 초기 단계에서 강력한 플레어와 자외 복사선을 방사해 생명체 발생 가능성이 있던 행성의 대기를 제거해버렸을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두 가지 이론 중 어느 쪽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향후 적색왜성 주변 행성의 환경이 생명체의 탄생에 얼마나 적합한 상태인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주의 생명 기원과 관련한 이번 연구는 ‘우주론과 입자물리학회지’(Journal of Cosmology and Astroparticle Physics)에 실릴 예정이다. 논문 초고 링크: http://arxiv.org/abs/1606.08448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뉴욕증시 기술주 강세 속 혼조세…다우 0.13% 하락 마감

    뉴욕증시 기술주 강세 속 혼조세…다우 0.13% 하락 마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알파벳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2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11포인트(0.13%) 하락한 18,432.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4포인트(0.16%) 높은 2,173.60에,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5포인트(0.14%) 오른 5,162.1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전일 호실적을 발표한 주요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낮춘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다우지수는 에너지주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이 1.3%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기술업종과 유틸리티업종, 에너지업종, 헬스케어업종 등이 올랐지만 산업업종과 소재업종, 금융업종은 하락했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지난 2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넘어선 데 따라 3.3% 급등했다. 알파벳은 전일 장 마감 후 2분기 주당 순익이 8.42달러, 매출이 21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각각 8.04달러와 207억6천만 달러를 예상했다. 아마존의 주가도 전일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데다 긍정적인 3분기 실적 전망으로 0.82% 상승했다. 아마존의 2분기 순익은 8억5천700만 달러(주당 1.78달러)를 나타내 일 년 전의 9천200만 달러(주당 19센트)를 대폭 상회했다. 엑손모빌의 주가는 2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하회한 데 따라 1.39% 떨어졌다. 미국 배송업체 UPS의 주가는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에 부합했음에도 0.6%가량 하락했다. UPS는 2분기 순이익이 12억7천만 달러(주당 1.4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억3천만 달러(주당 1.35달러)보다 증가한 것으로 팩트셋 주당 순익 예상치인 1.43달러에 부합한 것이다. 올해 2분기(2016년 4~6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강한 소비지출에도 기업 지출의 조심스러운 모습이 이어져 예상치를 대폭 밑돌았다. 미 상무부는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1.2%(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를 하회한 것이다.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은 당초 1.1%에서 0.8%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2%를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2016년 4~6월) 미국의 고용비용지수는 보통 수준의 증가세를 보여 낮은 임금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6%(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7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다소 어두운 경제 전망과 해외시장 연계 노동자들의 소득 감소 우려로 하락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의 93.5에서 90.0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90.4로 예측했다. 7월 시카고 지역의 경제 활동이 하락했으나 예상치를 웃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7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6.8에서 55.8로 하락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4.0을 상회한 것이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들의 경제 진단은 엇갈렸다. 미국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미 경제성장이 역사적인 기준에서 부진한 것이 우려된다는 견해를 보였다. 카플란 총재는 미 뉴멕시코주의 지역 은행협회에서 열린 강연에서 통화정책 정상화는 매우 어려울 것 같다며 올해는 지난 8년 동안보다 더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낮은 기업 재고 탓인 2분기 GDP 부진은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반면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우리는 지금 좋은 상황에 있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며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작아졌다며 이는 전반적인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일 수 있지만 금융업종에는 악재라고 평가했다. 뉴욕유가는 기술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한 가운데 저가 매수세와 달러화 급락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6센트(1.1%) 높아진 41.60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5.9% 하락했고 이달에는 14%가량 가파르게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68% 내린 11.87을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추경, 속도와 내용이 중요하다/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추경, 속도와 내용이 중요하다/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최근 예상보다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정부는 10조원 수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추경의 지출 항목에 대한 여야 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국회 통과 일정이 지연될 여지가 있어 추경의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추경이 성공하려면 국회와 정부는 먼저 추경 편성이 신속하게 처리되고 집행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연초에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로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이 강화될 것이 전망되면서 우리 수출이 더욱 감소할 것이 우려된다. 국내에서는 조선과 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실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정년 연장으로 소비 성향이 높은 청년층 실업이 늘어나면서 내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은 경기 경착륙은 물론 성장률의 추가적인 하락을 우려하게 한다. 경기 경착륙을 막고 늘어나는 실업을 줄이기 위해서는 추경을 통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속도와 타이밍 또한 중요하다. 조선과 해운업의 구조조정 때문에 늘어난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구조조정으로 침체되고 있는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곧이어 내년도 본예산이 심의되므로 추경이 늦어질 경우 본예산과의 차별성이 없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신속한 처리와 집행은 필요하다. 국회는 적기에 추경을 처리해 경기부양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추경 편성의 내용 또한 중요하다. 한정된 규모로 실시되는 추경은 복지와 일자리 창출 중 어느 부문에 집중돼야 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경기 침체와 실업 증가로 복지수요 또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추경은 구조조정으로 늘어난 실업 때문에 실시된다. 따라서 구조조정으로 줄어든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사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자리가 창출돼 소득이 발생하면 소비가 늘어나 다시 일자리가 생기는 선순환 경제로 들어갈 수 있으며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일자리가 곧 가장 좋은 복지이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와 달리 이미 사회간접자본이 많이 확충됐기 때문에 중복 투자나 불필요한 투자에 대한 우려도 크다. 특히 지방의 불필요한 사회간접자본의 건설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 필요한 사회간접자본 또한 많다. 공기업과 정부 기관이 지방으로 이전되면서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한 주요 간선도로는 심각한 교통 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공해 또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교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도로나 터널 등 필요한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지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 미국과 같이 학생들의 방과후교육을 강화하고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지역별로 교육문화회관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다. 추경 편성에서 지나친 포퓰리즘을 경계할 필요도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선심성 항목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복지 부문에 대한 재정 지출을 확대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포퓰리즘에 의해 추경이 지나치게 복지 부문에 집중되는 것 또한 신중해야 한다. 추경이 목표로 하는 일자리 창출과 경기부양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추경은 경기를 부양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반면에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키고 국가 부채를 늘어나게 하는 비용을 발생하게 한다. 연이은 추경과 재정 적자로 인해 올해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건전성을 고려할 떄 재정 지출의 규모를 큰 폭으로 늘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보면 추경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중요하다. 국회와 정부는 추경 편성 시 속도와 타이밍 그리고 내용을 중요시해야 한다. 추경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 구조조정으로 인해 높아진 실업률을 낮추는 것은 물론 경기 경착륙을 막아 우리 경제를 대내외적 악재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담배판매 다시 늘어…담뱃세인상·금연정책 효과 미미

    지난해 초 담뱃세 인상 이후 정부가 지속적인 흡연 억제정책을 펼쳐왔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담배 판매량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시장조사기관 닐슨(Nielson)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담배 판매량은 353억969만1천400 개비로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 310억679만6천 개비보다 약 14% 증가했다. 월별 판매량을 기준으로 보면 담배 소비 증가 추세는 더욱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담배 판매량은 1월 57억2천374만3천 개비, 2월 53억167만5천 개비, 3월 58억4천789만1천, 4월 58억502만4천 개비, 5월 63억3천68만8천 개비, 6월 63억67만 개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51억3천586만7천 개비, 2월 39억8천460만1천 개비, 3월 49억3977만7천 개비, 4월 51억2천945만7천 개비, 5월 57억1천106만9천 개비, 6월 56억9천461만3천 개비의 판매량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물론 올해 상반기 담배 판매량을 담뱃세 인상 전인 2014년 상반기 판매량 400억6천554만9천 개비와 비교하면 적잖이 감소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흡연율은 연초 금연결심 등으로 인해 상반기에 줄어들었다가 하반기에 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데다 현재와 같은 증가 추이가 이어질 것을 감안하면 담배 소비가 담뱃세 인상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10일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지난해 만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39.3%로 전년의 43.1%보다 3.8%포인트 떨어져 흡연율 집계가 이뤄진 1998년 이후 사상 최초로 30%대로 진입했다면서 담뱃값 인상과 금연구역 확대 등 흡연 억제정책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담배 판매 증가세와 하반기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성인 남성 흡연율 30%대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담뱃세가 한꺼번에 2천원 인상되면서 2014년 말 담배 사재기 열풍과 지난해 초 금연인구 증가 현상이 나타났지만, 지난해 연말부터는 인상된 가격이 시장에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 흡연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남성 흡연인구 감소에 따른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담뱃값 경고그림 부착, 학교절대정화구역 내 소매점 담배광고 금지 및 범위 확대, 금연지원 서비스 확대 등 비가격 금연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외국의 사례 등을 볼 때 그 효과는 미지수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5년 전 담뱃값 경고그림이 흡연율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0.088%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 [이상열의 메디컬 IT] 인공지능은 진료실을 정말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이상열의 메디컬 IT] 인공지능은 진료실을 정말 변화시킬 수 있을까

    올 연말 한 해를 장식할 키워드는 ‘알파고’나 ‘인공지능’이 될 가능성이 거의 100%이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역사적 대국 이후 이 단어들은 사회 거의 모든 분야에서 다소 지나치게 소비되고 있다. 이제 인공지능은 필자가 전공하는 당뇨병을 포함한 의료의 여러 분야에서도 큰 관심사다. 머지않아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알파닥’이 나타나 진료실의 의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급진적 예측마저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미국 당뇨병학회에서 IBM 왓슨의 담당자가 인공지능 연구를 위해 의료계와 협력하겠다고 선언한 내용도 직접 지켜봤다. 임상정보, 유전체,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모바일 디바이스 등 다양한 종류의 빅데이터가 종횡으로 연결되고 이 데이터가 인공지능 연구에 활용돼 특이점을 넘는 순간 미래 의사의 진료실에는 분명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필자는 이런 예상에 모두 동의하며, 실제로 혁신의 일부 결과물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머지않아 경험할 수 있게 확산될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체한다’는 식의 다소 선정적 전망보다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주고, 의사와 환자 간 소통에 도움을 주는 유용한 ‘진료 보조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일부 미래학자들의 낙관적 예측보다 다소 보수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의료와 의학은 다르다. 의학은 과학의 범주에 해당되지만 의료에는 과학으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많은 요소가 포함된다. 의료의 세계에는 국가, 인종, 문화, 관습, 법률, 빈부격차 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세상만사가 포함돼 있다. 의료의 세계에서는 냉철한 과학적 인과론에 근거한 합리성의 원칙이 항상 지켜지지는 않는다. 필자는 이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사람의 마음, 즉 ‘감성’에 대한 고려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들은 시간을 맞춰 알맞은 약을 복용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건강 유지에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성적으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환자들은 저마다의 사연으로 건강관리에 실패하곤 한다. ‘가족을 간병하게 돼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최근 소화가 잘 안 돼 당분이 많이 든 음식을 자주 먹었다’는 하소연 등 거의 매일 수많은 이유와 설명을 접한다. 열거한 이유 외에도 너무나 다양한 사연에 의해 환자의 혈당과 건강 상태가 변화할 수 있다. 따라서 실전 의료에서는 같은 약을 쓰더라도 환자마다 반응이 다를 수 있고, 약제를 감량했음에도 효과는 오히려 더 좋을 수 있으며 같은 약을 처방하더라도 어떤 의사가 처방했는지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합병증 가능성을 함께 고려한다면, 환자 진료를 위해 고려해야 할 요인은 더욱 많아지게 된다. 각양각색의 마음에서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며 이에 따라 계속 변화하는 게 사람이고, 이런 사람을 살피는 일이 바로 의료이다. 이런 비논리성, 비합리성의 세계에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과학의 관점만으로 환자를 이해하고 변화시키려는 계획은 실패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물론 새로운 기술은 미래 진료실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미래의 신형 알파고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다양한 행동에 대한 예측마저 포함한 무시무시한 성능을 자랑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런 미래는 좀더 먼 길을 가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사람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맞춤 치료 방법론을 연구하는 것은 알파고뿐 아니라 많은 연구자의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의사의 지혜와 경륜을 로봇이 배워 간다면, 미처 의사가 헤아리지 못한 환자의 마음을 로봇이 배워 나갈 수 있다면 필자의 주장이 기분 좋게 빗나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내꿈은 포켓몬 마스터… 그꿈이 현실로

    내꿈은 포켓몬 마스터… 그꿈이 현실로

    직장인 이상두(28)씨는 이번 주말에 친구 2명과 강원 속초로 ‘포켓몬고 여행’을 떠난다. 그는 설레는 마음으로 인터넷에서 포켓몬스터 캐릭터를 소개한 도감을 찾아보고 있다. “어릴 때는 웬만한 캐릭터는 진화 버전까지 다 외웠는데 이제 가물가물해서 다시 찾아보고 있습니다. 한국어 지원이 안 되기 때문에 ‘꼬부기’가 아닌 ‘Squirtle’로 표시된다고 해서 영어 이름도 눈에 익게 하려구요.” 최승아(28·여)씨도 “직장 동료들과 다음주에 양양으로 ‘포켓몬고 엠티’를 가기로 했다”며 “예전처럼 술만 먹고 노는 게 아니라 누가 포켓몬을 제일 많이 잡는지 내기를 하는 식이어서 색다른 엠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난감 판매 전주 대비 80% 급증… 닌텐도 게임기도 15% 더 팔려 증강현실(AR) 기반의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에서 해당 게임이 가장 잘 작동되는 속초행 여행객이 늘어나고 온라인에선 관련 캐릭터 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포켓몬의 향수에 빠진 2030세대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포켓몬고를 불확실하고 척박한 현실을 대체하는 ‘스스로 통제 가능한 세계’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15일 G마켓 관계자는 “지난 일주일간 포켓몬스터 카드·딱지 등 캐릭터 상품의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 증가했다”고 말했다. 옥션 관계자도 “이달 12~13일 이틀간 포켓몬 장난감과 카드 제품의 판매량이 전주 대비 80%가량 급증했고, 닌텐도 게임기 제품군도 15% 정도 오르는 추세”라고 전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중고장터에는 40여종의 포켓몬스터 피규어를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가 불과 2시간여 만에 전부 품절됐다. 최근에는 속초의 포켓몬 출몰지역, 동영상 후기, 맛집 정보 등을 제공하는 앱도 등장했다. ●포켓몬 스티커 모으던 2030세대… AR 입은 포켓몬에 열광 열풍의 중심에는 1996년 처음 등장한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2030세대가 있다. 어릴 적 포켓몬스터 빵에 동봉된 스티커를 모으고, 게임보이에서 포켓몬 게임을 하며 자란 ‘포켓몬 세대’(25~35세)가 증강현실로 돌아온 포켓몬스터의 진화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포켓몬스터를 좋아해 피규어만 100개 이상 갖고 있다”고 밝힌 직장인 성준경(27)씨는 “어릴 때부터 봐왔던 콘텐츠여서 정도 들었고 지금도 주기적으로 새로운 캐릭터가 출시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흥미를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예전에는 포켓몬 마니아라고 하면 ‘오타쿠’(이상한 것에 몰두하는 사람)라고 바라봤는데 포켓몬고 열풍이 불면서 요즘에는 ‘네가 전문가지?’라며 포켓몬에 대해 물어오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SNS 환경 맞물려 빠르게 확산… 속초를 실제로 존재하는 포켓몬 세계로 인식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젊은이들에게 현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하고 척박한 공간“이라며 ”AR 기술을 통해 이런 현실을 즐겁고 통제 가능한 공간으로 구현해 주기 때문에 열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소비자본주의가 가장 활발하게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90년대 후반에 청소년기를 보냈던 사람들이 성인이 돼 과거의 것과 새로움이 결합된 자신만의 유희 문화를 찾아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샛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젊은이들은 회사에 출근하고 밥을 먹는 일상도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하는 등 일상 자체를 놀이화하는 경향이 크다”며 “이런 측면에서 문화적 취향과 일상이 결합된 포켓몬고 게임이 소구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상현 계명대 게임모바일공학과 교수는 “다른 AR 기반 게임과 달리 포켓몬고는 넓은 지역을 직접 다니며 캐릭터를 하나하나 모아야 하는 ‘수집’의 특성이 있어 참여자의 경쟁심을 자극한다”며 “특히 희귀한 포켓몬을 서로 자랑하고 공유하는 SNS문화와 결합해 더 큰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수현 경상대 심리학과 교수는 “산·바다가 어우러지는 속초에서만 게임이 구현된다는 우연한 조건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어딘가에 존재하는 포켓몬 세계에 직접 방문한다’는 심리적 자극을 줘 더 큰 몰입을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값 폭락 복분자 밭 갈아엎는 전북 농민

    값 폭락 복분자 밭 갈아엎는 전북 농민

    소비 냉각… 道 재고 749t ㎏당 가격 2년 사이 ‘반토막’ 전북 순창군 복흥면에서 농사를 짓는 윤철재(43)씨는 지난달 하순 애지중지 가꾸던 복분자 밭 5000㎡를 갈아엎었다. 복분자 가격이 폭락해 생산비조차 건지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씨는 복분자 가격이 ㎏당 1만원을 호가할 때에는 3.3㎡에서 1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는 ㎏당 6000~7000원, 올해는 5000원까지 떨어져 도무지 수지를 맞출 수 없었다. 6월 초순 첫물, 중순에 두물 수확한 뒤 밭을 갈아엎고 다른 작물을 심기로 했다. 윤씨처럼 복분자 수확과 재배를 포기하는 농민들이 늘고 있다. 6월 초순부터 수확하는 복분자는 7월 초순까지 네물 정도 거둬들일 수 있지만 올해는 많은 농가가 두세물 정도만 수확하고 나머지는 포기했다. 재고 누적과 소비 부진으로 가격이 폭락하자 효자 작목이던 복분자가 천덕꾸러기가 됐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복분자는 1171㏊에서 4010t이 생산됐다. 예년 같으면 4936t이 생산됐겠지만 농가들이 상품만 수확하고 중·하품은 포기했기 때문이다. 20%가량은 버린 셈이다. 하지만 도내 복분자 재고량은 크게 줄지 않았다. 지난해 재고물량 931t 가운데 300t만 처분, 나머지 631t은 농협 창고에 보관 중이다. 올해 복분자 수확량이 대폭 줄었어도 118t이 재고가 돼 재고물량은 749t이 됐다. 농협은 지역 가공업체에 ㎏당 4500원씩 공급하겠다고 제의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복분자는 제철 농산물이라 수확기가 지나면 찾는 사람도 적어 재고 소진 전망도 흐리다. 잘나가던 복분자가 애물단지로 전락하자 농민들은 대체 작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북도는 1171㏊ 가운데 300㏊에 이를 것으로 본다. 일부 지역의 경우 복분자 재배를 포기한 농민들이 40%에 이른다고 한다. 복분자 농가가 위기를 맞은 것은 오디, 블루베리, 아로니아 등 각종 베리류 재배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 시기가 복분자 수확기와 겹쳐 소비 냉각의 주요인이 됐다. 게다가 수입산 와인과 무관세 수입과일도 복분자 시장을 잠식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복분자 소비를 늘리기 위해 판매 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생산량도 줄였지만 소비가 워낙 감소해 올해 생산분마저 재고가 발생했다”면서 “대형 가공업체와 인터넷 판매 등으로 재고량을 줄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지역 복분자 재배면적은 지난해 기준 1299㏊로 전국 1693㏊의 77%에 이른다. 생산량도 5143t으로 74%를 차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지속…다우 0.13% 상승 마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세계 불확실성 완화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흐름을 이어갔다. 1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45포인트(0.13%) 상승한 18,372.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29포인트(0.01%) 높은 2,152.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09포인트(0.34%) 낮은 5,005.7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다우와 S&P 500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나스닥 지수는 상승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다우지수와 S&P 지수는 장중 각각 18,390.16과 2,156.45까지 상승했다. 영국과 일본의 정치적인 긴장이 완화되고 세계 중앙은행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후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기대 등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가 대체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한 것도 시장 상승에 일조했다. 연준은 브렉시트가 일부 지역에서 기업들의 우려를 일으켰다고 진단하면서도 12개 관할 구역에서 전반적으로 보통수준의 완만한 경제 성장세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보스턴에서 두 기술기업은 브렉시트 여파를 “잠재적인 불안정 요인”으로 판단했다. 다만, 상업부동산 관계자들은 유럽 불안정이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투자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업종과 통신업종이 각각 0.7% 이상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금융업종과 산업업종, 소재업종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임의 소비업종과 에너지업종 등 일부 업종은 내림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뉴욕 본사 감원 소식이 전해진 골드만삭스가 0.64% 상승했다. IBM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소폭 상승하고 애플과 보잉은 내림세를 나타내는 등 종목별 등락은 1% 미만에 그쳤다. 최근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돌파 흐름을 이어가고 지난달 고용시장이 시장 예상을 넘어선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이날 연설에 나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벗어나는 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카플란 총재는 휴스턴에서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연준이 고용과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진전을 보이더라도 오직 점진적인 속도로 인내심을 가지고 경기 조절적인 통화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 6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도 소비재와 자본재 가격 하락이 이를 상쇄해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6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5% 상승을 밑돈 것이다. 6월 수입물가 상승은 연료유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석유 수입 가격은 전월 대비 6.4% 높아졌고 천연가스 가격 역시 5.2% 올랐다. 6월 미국의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8% 상승해 3개월 연속 올랐다. 뉴욕유가는 휘발유 등 석유관련 제품 재고 공급 과잉 우려와 예상보다 적은 주간 원유재고 감소 규모 등으로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5달러(4.4%)나 낮아진 44.75달러에 마쳐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추가 상승을 위한 재료를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가 강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최근 강세가 실제로 낙관적인 경제전망과 건강한 기업들의 실적에 기반을 둔 것인지를 판단하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76% 내린 13.04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 누구나 쉽게 채소 키우게 돕는 ‘푸드 컴퓨터’ 개발

    누구나 쉽게 채소 키우게 돕는 ‘푸드 컴퓨터’ 개발

    누구나 쉽게 실내에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푸드 컴퓨터’가 개발돼 화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미디어랩(미디어융합 기술연구소)의 케일럽 하퍼 박사팀은 실내에서 식물을 재배하기 위한 환경 조건 및 에너지 제어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른바 ‘푸드 컴퓨터’로 명명된 이 시스템은 식물 재배에 필요한 이산화탄소량과 온도, 습도는 물론 용존산소량, 수소이온농도(pH), 전기 전도도, 근권온도(토양 중 뿌리가 퍼져 있는 부위의 온도)까지 다양한 요소를 관측하고 제어할 수 있다. 또 식물이 수분과 에너지, 미네랄 등을 소비하는 양도 전기 측정기와 유량 센서, 화학비료 살포기 등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이 컴퓨터는 각 채소에 따라 환경을 설정할 수 있는 데 이를 미세하게 조정하면 채소의 색상부터 생산량, 촉감, 맛, 영양소까지도 바꿀 수 있어 이를 ‘기후 레시피’라고도 부른다. 실제로 하퍼 박사는 자신의 연구소 내에 ‘푸드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해 컨테이​​너 크기의 재배 시설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시설에 설치된 분홍색의 LED 조명 밑에서 바질과 브로콜리는 물론 심지어 면화까지 생산하고 있다. 또 이 시스템은 컨테이너와 같이 커다란 크기부터, 데스크탑 컴퓨터만큼 작은 크기까지 상황에 따라 맞춤 설계가 가능하다. 따라서 주택은 물론 학교나 지하실 등 다양한 장소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실제 농장에서 재배되는 채소보다 적은 물을 사용해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퍼 박사는 이 기술을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하려고 ‘푸드 컴퓨터’를 만드는 방법 등을 공개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노력으로 최신 시스템을 위해 계속 업데이트를 해 나가고 있다. 그는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많은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길 원했다”면서도 “차세대 농업인들에게 난 단지 도구 제작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후 등 환경 변화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식량 부족 문제가 점차 심화되는 상황에서 하퍼 박사가 개발한 이런 기술이 새로운 해결책의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진=MIT 미디어랩, ABC뉴스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공중화장실에서 사라지는 휴지통, 물에 풀리는 물티슈는?

    공중화장실에서 사라지는 휴지통, 물에 풀리는 물티슈는?

    지하철 등 공중화장실에서 누군가 사용한 오물 묻은 휴지를 마주한 적은 누구나 한 번쯤 있다. 휴지통 위로 너저분하게 넘친 휴지들은 육안으로도 보기 좋지 않으며 악취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정부-지자체는 2013년부터 지하철을 중심으로 공중화장실에 휴지통을 없애는 ‘휴지통 없는 화장실’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여자화장실에는 여성용품만 따로 수거하는 위생박스가 설치됐으며 초반에는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훨씬 편하고 위생적이다’라는 여론이 대부분이다. 또한 화장실을 청소하는 청소미화원들의 근무 환경도 개선되는 가운데 휴지통 없애는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공중화장실 변화에 영유아를 키우는 주부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공중화장실에서 아이가 배변할 경우 뒤처리 과정에 필요한 물티슈를 버릴 휴지통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물에 잘 풀리는 물티슈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가운데 아기물티슈 전문 업체 ‘베베숲’이 자연 분해뿐만 아니라 아이의 배변 훈련까지 돕는 물티슈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영유아 토탈 브랜드 베베숲은 부모의 손에서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 3세~10세 사이의 아이들의 개인 위생교육과 친환경을 목적으로 ‘아이캔 트레이닝 물티슈’를 제작했다. 이 제품은 화장실 전용 물티슈로 플러셔블 원단을 사용해 물 속에서 자연분해 된다. 이에 아이들은 배변 후 스스로 뒤처리를 하고 변기에 바로 버릴 수 있어 위생적이며 뒤처리 교육을 시작하는 아이들의 훈련을 도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원터치 형식과 아이의 손에 맞는 도톰한 크기로 제작돼 아이들이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베베숲 관계자는 “최근 공중화장실에 휴지통이 없어지면서 외부에서 아이들의 뒤처리가 고민인 이들이 많다”며 “이에 외부 활동 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아이들의 배변 뒤처리 훈련까지 도울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베베숲은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테스트를 진행해 안정성을 검증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2016 소비자가 선정한 품질만족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두테르테와 김영란법/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두테르테와 김영란법/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범죄를 척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필리핀 대통령에 당선된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얼마 전 공식적인 취임식을 가졌다. 다바오 시장 시절부터 강력한 범죄 소탕 정책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던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벌써 수천 명의 마약 범죄 용의자들이 지레 겁을 먹고 자수했으며 불과 취임 이틀 만에 15명의 마약 범죄자들이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한다. 두테르테는 신임 경찰청장 취임식에 참석해 “임무 중 범죄자 1000명을 사살하더라도 보호해 주겠다”고 하는 등 황당하기까지 한 강력한 범죄 소탕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필리핀은 그동안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른 자들에게 좋은 도피처로 인식돼 왔다. 그뿐만 아니라 한인을 상대로 한 각종 강력 사건이 빈발해 우리에게조차 치안이 매우 불안한 나라로 인식될 정도다. 두테르테가 과격한 논조로 범죄 척결을 부르짖고 필리핀 국민들이 그를 지지하게 된 배경을 이해할 만하다. 범죄가 지긋지긋했을 것이다. 소위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3월 국회를 통과해 올해 9월 2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입법 예고된 시행령에 따라 법률이 시행되면 공직자와 언론사 임직원, 사립학교와 유치원의 임직원, 사학재단 이사장과 이사는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에 상관없이 본인이나 배우자가 100만원을 넘는 금품 또는 향응을 받으면 무조건 형사처벌을 받는다. 또한 이들이 3만원 이상의 식사 대접을 받거나 5만원 이상의 선물 또는 10만원 이상의 경조사비를 받으면 과태료를 물게 된다. 우리 형법상 공무원에게 뇌물죄가 인정되려면 반드시 직무 관련성이 입증돼야 한다. 직무 관련성 또는 대가성이 없더라도 일정 금액 이상의 금품을 받은 공직자 등을 처벌할 수 있게 한 김영란법은 뇌물죄의 개념을 획기적으로 확장시키고, 결과적으로 우리 공직 사회의 청렴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데 막상 김영란법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렇게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우선 법리적인 문제점을 들어 비판하는 견해가 있다. 금액의 다과를 기준으로 형사처벌의 대상을 결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거나, 적용 대상을 공직자 외에 언론인이나 사립학교 교원 등으로 규정해 적용 범위를 지나치게 확장했으며, 한편으로는 시민단체 등이 배제됨으로써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 등이 그것이다. 그 밖에 법률 자체의 문제를 떠나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식당과 주점 등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떨어지는 등 가뜩이나 침체된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전국 화훼 농가 및 관련 소상공인들이 김영란법 개정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김영란법을 시행해 보기도 전에 이해집단들이 행동으로 나서 압박하는 형국이다.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매년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라는 것이 있다. 한마디로 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정도를 수치화한 것인데, 우리나라는 부끄럽게도 선진국 수준에서 까마득히 뒤떨어져 있다. 국제기구의 발표를 기다릴 필요도 없이 원자력 부품 비리, 방산 비리, 대우조선 분식회계 비리 등 연일 자고 나면 터지는 대형 부패 사건에 대한 기사가 참담한 기분이 들게 한다. 부패 공화국이라고 불러도 조금도 이상할 것 같지 않다. 부패가 지긋지긋하다. 마약 범죄자들을 현장에서 사살해도 좋다고 한 두테르테의 발언이 적법 절차의 측면에서 문제가 될 소지는 충분히 있다. 그러나 오죽했으면 과격한 발언과 막말을 일삼는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을까 하고 생각하면 범죄에 넌더리가 난 필리핀 국민들의 심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김영란법도 마찬가지다. 법리적 측면에서 법률 자체에 대한 문제점뿐만 아니라 당장 국민경제에 영향을 미칠 소비 위축 등 다양한 부작용이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부정부패에 넌더리가 난 대다수의 우리 국민들은 김영란법이 원래의 취지대로 잘 정착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
  • [현장 행정] 탄소 줄고 숲 늘고 ‘녹색 강서’ 뿌리내렸다

    [현장 행정] 탄소 줄고 숲 늘고 ‘녹색 강서’ 뿌리내렸다

    서울 강서구가 녹색으로 점점 물들고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2년 전 민선 6기 취임사에서 “환경과 안전을 함께 생각하는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도시 녹지 공간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싱그러운 녹색도시’ 강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2년간의 순조로운 사업 진행으로 강서구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역이 됐다. 최근 강서구는 전력난이 우려되는 혹서기를 앞두고 재생에너지 설치 사업을 완료했다. 총 1만 3790㎾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돼 당초 목표였던 5120㎾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었다. 일반가정 8900가구가 한 달간 소비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게 강서구의 설명이다. 주민들의 전력 불안을 크게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구는 ▲가양유수지 복합문화센터 ▲강서구의회 ▲가양1동주민센터 ▲공항동주민센터 ▲허준박물관 등 공공기관 5곳에 태양광 설치 작업을 했다. 마곡지구 내 아파트 12곳, 일반주택 49곳 등 민간 부문에서도 태양광 및 지열 공사가 최근 마무리됐다. 또 마곡동에 위치한 서남물재생센터(하수처리시설)에는 바이오에너지 시설을 만들었다. 서남물재생센터 하수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모아 전기를 생산한다. 하수는 하루 평균 154만t에 이른다. 강서구는 재생에너지 설치 사업의 완료로 연간 1203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나무 22만 5000여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도시 녹지 공간 확대 사업도 마무리 중이다. ‘방화대교 남단 숲 복원 및 공원 조성공사’가 대표적이다. 강서구는 지난해부터 건설폐기물 처리 업체, 재활용 업체 등이 밀집한 방화대교 남단 일대 1만 7900㎡를 푸른 숲이 있는 주민 여가시설로 탈바꿈시켰다. 강서구 개화산 자락길과 한강습지생태공원의 연결 지점이기도 한 방화대교 남단 일부는 황무지에서 녹지로 바뀌었다. 지난달 25일 봉제산 둘레길의 2단계 구간(1㎞) 공사도 끝냈다. 이미 둘레길 주변에는 왕벚나무를 포함한 6종 1870그루의 나무를 심어 9000㎡의 탄소저감숲을 조성한 상태다. 노 구청장은 “전력 소비량이 급증하는 여름철 혹서기를 앞두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의 설치가 마무리돼 다행”이라면서 “앞으로도 경제적, 환경적으로 크게 이득이 되는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계속 늘리고 숲을 최대한 많이 조성해 친환경 녹색도시 강서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新국토기행] <77> ‘한우 고장’ 횡성, 수도권 시대 열다

    [新국토기행] <77> ‘한우 고장’ 횡성, 수도권 시대 열다

    국내 최고 명품인 ‘횡성한우’를 생산하는 강원 횡성군이 산속의 오지마을에서 벗어나 사통팔달 교통여건을 활용해 수도권 시대를 열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제2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는 물론 거미줄처럼 이어지는 국도가 지나면서 중부내륙 교통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내년에 원주~강릉 고속철도가 개통되고 횡성역까지 오픈하면 서울에서 40분 거리에 놓여 명실상부한 수도권 시대를 맞게 된다. 기업체들이 몰려들면서 현재 4만 6000여명의 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 10만 인구를 바라보며 도시기반 구축이 한창이다. 높은 산과 계곡 속에 묻혀 있던 산골마을이 살기 좋은 전원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섬강과 주천강의 발원지 태기산을 비롯해 해발 1000m 안팎의 10여개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자연 속에 머물며 쉴 수 있는 힐링의 고장으로도 뜨고 있다. 올여름 피서는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횡성에서 횡성한우를 맛보며 즐겨 보는 것도 좋겠다.>>볼거리 ●한국인 신부가 세운 최초 성당 ‘풍수원성당’ 규모가 작은 아담한 성당이지만 붉은 벽돌과 검은 벽돌로 굵은 선을 그려냈다. 검은색 벽돌은 햇볕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기도 하고, 느티나무 가지가 성당 벽에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150년의 역사를 간직한 풍수원성당의 모습이다. 1866년 병인박해를 피해 전국 곳곳의 천주교 신자들과 순교자 자손들이 이곳으로 모여들어 마을을 이뤘다. 이들은 화전을 일구거나 토기를 구워 생계를 꾸리며, 이끌어주는 신부도 없이 두터운 신앙으로 풍수원을 지켰다. 1888년 처음으로 프랑스의 르메르 신부가 부임했고, 1896년 정규하 신부가 부임해 1907년 성당을 지은 게 현재에 이른다. 한국인 신부가 지은 성당으로는 국내 최초이다. 약현성당, 되재성당, 명동성당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지어진 유서 깊은 성당이다. 강원도, 경기도 일대의 성당이 모두 풍수원성당에서 분당됐으니 한국 천주교사에서 풍수원성당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현재 성당 주변은 유현문화관광지로 조성되고 있다. 유물전시관을 비롯해 가마터도 복원했다. 산책로로 조성된 십자가의 길은 예수의 고난을 상징하기도 하다. 현재 살고 있는 주민 대부분이 천주교 신자인데 마을의 특성을 잘 살려 예술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호수 따라 걷는 행복한 산책길 ‘횡성호수길’ 횡성호는 아름답기로 소문난 갑천면 부동리, 중금리, 화전리, 구방리, 포동리 등 5개 리가 수몰돼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1990년 첫 삽을 뜨고 11년 만인 2000년에 완공돼 횡성군과 원주시의 식수원이 되고 있다. 수몰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망향의 동산에는 당시 수몰지역의 문화유적과 수몰민들의 삶과 자취를 전시하고 있는 자료관이 세워졌고, 화성정이 옛 모습 그대로 옮겨졌다. 수몰민들의 애환을 간직한 채 횡성호 주변으로 7개 구간 모두 27㎞의 산책길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망향의 동산에서 시작하는 5구간(4.5㎞)에 꽃봉숭아, 개복숭아 등 13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해를 거듭할수록 풍성한 꽃길이 기대된다. 제주 올레길이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가족끼리, 연인끼리 부담 없이 낙엽과 함께, 혹은 눈길에 발자국을 만들며 추억을 만들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추억은 시간과 장소가 주는 선물이다. ●캠핑족 설레게 하는‘ 병지방오토캠핑장’ 갑천면 병지방은 예전엔 오지로 소문날 정도로 자연이 잘 보존돼 있고 일대인 어답산과 병지방계곡은 그야말로 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 지난달 기존 1구역 37면의 캠핑장이 3개 구역 119면으로 확장되면서 자연을 즐기려는 캠핑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름다운 계곡이 있고 좌우로 산이 솟아 여름에도 해가 떨어지면 서늘한 이곳은 한여름 캠핑지로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주차장 4곳, 족구장 1개, 물놀이장 1개, 징검다리 1개 외 화장실, 샤워실 등 편의시설도 완비됐다. 특히 새로 만든 물놀이장은 워터파크에서나 볼 수 있는 물썰매장으로 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이트 입구마다 깎아 세운 장승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표정도 소소한 즐거움을 더해준다. 횡성관광의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주목받는 어답산은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을 쫓아온 신라의 박혁거세가 올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갑천은 계곡물에 그 병사들이 갑옷을 씻었다는 데서 유래한 지명이다. ●자연 속의 야구장 ‘베이스볼테마파크’ 공근면 매곡리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가 지난달 개장됐다. 2013년부터 238억원을 들여 정규규격 야구장 2면(120m)과 유소년용 야구장 2면(105m), 실내연습장, 그리고 축구장 1면과 캠핑장까지 갖췄다. 2018년까지 호스텔과 먹거리촌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야구, 축구, 캠핑, 가족단위의 관광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대규모 테마스포츠 공간으로 자리잡게 된다. 베이스볼파크 운영은 프로야구 선수출신이 맡고 있다. 앞으로 각종 야구대회 유치, 리그전 운영, 초·중·고교부터 대학, 실업, 프로야구단 전지훈련장으로 활용해 국내 최고의 생활야구경기장과 훈련장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잘 갖춰진 천연잔디. 인조잔디구장이 일품이다. 중앙고속도로와 국도 6호선·44호선에 인접해 있고, 서울에서 1시간 정도면 올 수 있다. 영동과 영서 중간에 있어 강원도는 물론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야구동호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야구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年 관광객 100만명 이상 방문 ‘횡성 4대 축제’ 횡성한우축제를 비롯해 더덕축제, 안흥찐빵축제,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가 횡성의 4대 축제로 꼽힌다. 해마다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소문난 축제들이다. 특히 횡성한우 세계화 전략으로 지난해 열린 횡성한우축제는 외국인 관광객과 취재진까지 포함에 83만명이 다녀가는 성황을 이뤘다. 횡성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축제인 데다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져 점점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강원도 대표축제다. 올해 횡성한우축제는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5일간 섬강 둔치 일원에서 열린다.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는 8월 5~7일, 횡성더덕축제는 9월 2~4일, 안흥찐빵축제는 한우축제에 이어 10월 7~9일 열린다.●동대문 밖에서 제일 큰 장… 횡성 5일장 중부지방 상권의 중심지 횡성 5일장은 예로부터 전국의 장꾼들이 몰려드는 곳이었다. 120년 전통의 5일장으로 ‘동대문 밖 제일 큰 장’으로 알려졌다. 횡성의 상인들은 일제강점기 때에도 일본상인이나 중국상인이 감히 상권을 넘보지 못하게 했다. 횡성장날에 시작된 ‘4·1 군민만세운동’은 강원도 내 만세운동의 도화선이 된 자랑스러운 횡성의 역사이기도 하다. 변화의 바람을 거쳐 2013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거듭난 횡성전통시장은 최고 품질의 로컬푸드와 먹거리, 볼거리를 제공한다. 장날을 제외한 토요일마다 열리는 ‘내 고향 주말장터’에서는 공연·시식 등의 행사도 즐길 수 있다.한우·더덕·찐빵 장마철 몸보신 횡성가면 횡재 >>먹거리 ●육즙 풍부하고 향미 뛰어난 ‘횡성한우’ 횡성 대표 먹거리는 횡성한우다. 최고의 품질은 횡성의 자연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고원지대인 까닭에 평균기온은 낮고 일교차가 심해 식물의 생육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데, 이런 환경에서 생산되는 횡성한우는 육질에서부터 차별화된다. 단단한 육질의 횡성한우는 구우면 육즙이 풍부하고 향미가 뛰어나다. 오랜 기간 한우 명품화 사업을 추진하며 종우의 연구, 개발과 유전자 관리, 우량암소 관리, 사료 관리 등을 통해 최고 품질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 왔다. 최근에는 세계화 전략으로 홍콩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런 추세 속에 중국에서 횡성한우를 사칭하는 ‘짝퉁’까지 등장했다. 소비자가 횡성한우를 믿고 먹을 수 있도록 ‘군수품질인증제’를 도입해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횡성에서 태어나 자라고, 횡성에서 인증한 도축장에서 가공된 한우에 대해 군수가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다.●향이 짙고 육질이 단단한 ‘횡성더덕’ 산세가 깊어 더덕이 유명하다. 어느 지역보다 향이 짙고 육질이 단단한 특징이 있다. 횡성 5일장은 산골에서 직접 캔 더덕을 사려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지금도 끊이지 않는다. 상설직판장이나 농가에서 직접 판매하는 곳도 많아졌다. 그만큼 횡성더덕을 재배하는 농가도 많이 생겼다. 좋은 더덕은 피로회복에 좋아 원기를 왕성하게 해주고, 염증을 완화해주거나 면역력을 강화해준다. 약재로도 쓰일 만큼 여러 가지 탁월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맛도 좋아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는 건강식품이다.●달지 않고 차진 맛을 자랑합니다 ‘안흥찐빵’ 안흥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안흥찐빵을 먹어본 기억은 있을 것이다.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는 안흥찐빵은 횡성 안흥면의 특산품이다. 특히 안흥손찐빵은 잘 숙성된 밀가루 반죽에 국산 팥으로 소를 넣어 손으로 직접 빚어 만든다. 국산 팥만을 이용해 많이 달지 않고 차진 맛을 자랑한다.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음식이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면 더욱 생각나는 고향의 맛이다. 찐빵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갓 쪄낸 찐빵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을 호호 불어가며 한입 베어 물 때마다 뜨거운 팥소를 입안으로 이리저리 굴려가며 먹는 것이다. 안흥찐빵축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찰기 많고 쫀득한 맛 ‘둔내고랭지토마토’ 한번 맛을 본 사람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다시 찾는다는 그 맛. 여름 더위의 절정에서 더위를 날려버릴 듯 입안에서 터지는 시원 상큼한 맛. 청정고원지역인 둔내면에서 생산되는 차별화된 고랭지토마토의 맛이다. 둔내에서는 기후특성에 맞춰 배추 등 고랭지 농산물을 많이 재배하고 있는데 그중 고랭지 토마토는 한여름에 즐길 수 있는 절정의 맛을 자랑한다. 찰기가 많고 쫀득한 맛이 특징이다. 해마다 8월 초에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가 열려 유명세를 타고 있다.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5급 공무원 공채 2차 시험 과목별 분석

    5급 공무원 공채 2차 시험 과목별 분석

    행정법-례·법리 해결책 질문 경제학-그래프·수식 작성 요구 행정학-관료제 등 원론적 내용 정치학-‘이론 +현실’ 응용 문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국가공무원 5급 공채 2차 행정직 시험이 치러졌다. 올해 1차 시험(PSAT)에 합격한 행정직 지원자 1866명과 지난해 3차 면접 시험에서 떨어져 올해 1차 시험을 면제받은 92명 등 총 1958명이 올해 2차 행정직 시험에 응시했다. 행정법과 행정학 등은 무난하게 풀 수 있는 수준이었던 반면 경제학, 정치학 등은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다소 높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2차 시험 합격자는 오는 10월 5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www.gosi.go.kr)를 통해 발표된다. 3차 면접 시험은 10월 21~22일에 진행되며, 11월 9일 최종 합격자가 확정, 발표된다. 5급 공채 2차 행정직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의 반응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과목별 난이도 및 문제유형을 분석했다. ●행정법, 행정소송·심판 세부 공부해야 올해 5급 공채 행정직 시험 첫날 치러진 행정법은 대체로 무난했다는 게 중론이다. 평소 중요하게 논의되는 판례와 법리가 적용될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됐기 때문이다. 1문에서는 제재처분사유의 승계 가능성과 그와 관련된 신뢰보호원칙, 비례성 원칙, 부관의 가능성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임현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문제 자체에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논점이 제시돼 무난한 답안 작성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문에서는 부작위위법확인소송, 객관소송으로서의 주민소송에 대해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임 교수는 “현행 행정소송이 취소소송과 주관소송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수험생은 행정소송의 다양한 권리구제유형과 관련 논점을 꼼꼼히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3문은 기관장이 비위행위를 저지른 소속 공무원에 대한 징계의결을 요구하지 않을 수 있는지, 징계처분을 받은 공무원이 이에 불복하기 위해 취소소송을 제기하려 할 때 행정심판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지를 물었다. 3문과 같이 공무원법과 행정심판에 관한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임 교수는 “기속행위와 재량행위, 행정심판전치주의를 이해하는 수험생이라면 문제 해결에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 무역이론 묻는 등 까다로워 체감 난도가 꽤 높은 수준이었다는 게 수험생의 반응이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교우위 무역이론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적용되는 지를 물어보는 평이한 문제가 출제됐으나, 꼼꼼히 따져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에게 다소 까다로울 수 있었다”며 “그래도 특정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아 균형 있게 출제됐다”고 평했다. 그래프와 수식으로 정확하게 답을 맞혀서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 답안 작성을 충분히 연습하지 않은 수험생은 애를 먹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2·3문은 위험기피적 소비자의 행태를 이해하는지와 위험선호자의 행태를 물어보는 문제였다. 불확실성하에서의 선택을 묻는 문제는 최근 꾸준히 출제되는 추세다. 정부의 예산제약식을 제시하고 리카도의 동등성 성질을 이해하는지 묻는 문제도 나왔다. 정부의 재원조달 방식의 차이에 따른 민간의 소비 변화가 없다는 내용을 적시하고, 최근 교과서에 등장하는 실증연구 결과 등을 적어주면 좋은 답안이 됐을 것이다. ●행정학, 성과관리·규제개혁 시의성 반영 시험에서 그동안 자주 다뤄졌던 내용이 비교적 응용되지 않고 출제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5급 공채 시험 자체가 시행된 지 오래라, 최근에는 수험생의 창의성 있는 답안을 이끌어내기 위해 응용 문제 위주로 출제돼 왔는데 올해는 예외였다”고 설명했다. 관료제와 민주주의를 묻는 등 다소 원론적인 내용이 응용되지 않고 출제됐다는 것이다. 2문에서는 성과관리의 도입 목적과 부작용, 그리고 부작용의 통제 내지 완화 방안에 대해 묻는 문제가 나왔다. 평소 성과관리에 대한 단문 준비가 된 수험생이면 적절한 사례를 곁들여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3문에서는 규제개혁과 규제영향분석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2·3문을 보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시의적인 내용이 출제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치학, 선거구 획정 등 정치 현실 다뤄 이론을 실제 사례를 통해 응용한 문제들이 주를 이뤘다. 1문에서는 선거구 획정 관련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의 이유를 묻는 문제가 나왔다. 최신 이슈에 대해 따로 정리하지 않은 수험생은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다. 양승함 전 연세대 정치학과 교수는 “선거제도에 관한 원리 등을 시사적인 내용을 곁들여 출제해 괜찮은 문제였다”며 “2문에 내각제가 더 안정적이라는 정치학자 후앙 린츠의 주장을 설명하라는 문제는 대부분 학부생인 수험생에게 다소 생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교착상태를 어떻게 완화시킬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의 경우 반드시 린츠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 주장이 틀릴 수도 있다는 근거를 제대로 썼다면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3문에서는 고전적 자유주의, 적극정부론, 자유지상주의 간의 관계와 현대 국가들의 정부지출 확대 경향을 관료제와 의회제의 관계를 통해 설명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이에 대해 양 전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1990년대부터 이어져온 신자유주의에서 정부 영역이 커지는 추세인데 이런 현실과 이론을 적절히 배합한 문제”라고 평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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