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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정봉주에게 나는 거짓말쟁이 유령?…미투 입에 담지도 말라”

    [전문]“정봉주에게 나는 거짓말쟁이 유령?…미투 입에 담지도 말라”

    정봉주 전 의원에게 7년전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성이 모든 의혹을 부인한 정 전 의원의 보도자료에 대해 입장문을 냈다. 이 여성은 “정 전 의원의 보도자료를 보면 나는 거짓말쟁이 유령이다. 내가 이름과 얼굴을 드러내고 증언하면 적어도 내 존재는 인정할까”라면서 “차라리 나를 고소하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현직 기자인 피해자 A씨는 9일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에 자신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정 전 의원 낸 보도자료를 읽었다”면서 “‘사실이 아니다. 성추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대목을 읽을 때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고 적었다. A씨는 “정 전 의원이 부정한 것은 사실관계의 부정이겠지만 그건 제 존재와 인격을 부정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보도자료를 내고 A씨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2011년 11월 23일 자신의 행적을 상세히 나열하며 ‘당일 성추행 장소라고 언급된 호텔에 간 적이 없고 성추행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강제로 여성을 껴안고 키스를 하는 행위 정도는 기억에도 남지 않는 사소한 일인가”라면서 “왜 늘 기억은 피해자의 몫이어야 하는 것인가. 혹시라도 사과하지 않을까 기대한 내가 바보”라고 밝혔다. 그는 “크리스마스에 가까운 날이라는 기억과 작은 기록의 단서들이 23일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당일 정 전 의원을 만난 뒤 친구들을 만나 성추행 피해 사실을 털어놓고 정 전 의원이 보낸 문자와 통화기록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A씨는 성추행 장소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내가 안내 받은 방은 창문이 없고 하얀 커버가 덮인 테이블이 있고 6~8인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룸이었던 걸로 기억난다”면서 “그 레스토랑 룸 안에은 옷걸이가 따로 있었는데 황급히 나가려고 옷걸이 쪽으로 다가가 코트를 입는 나에게 정 전 의원이 급히 다가와 껴안고 얼굴을 들이밀었다”고 떠올렸다. A씨는 “정 전 의원의 보도자료 속에서 나는 유령, 세상에 없는 사람”이라면서 “거짓말쟁이 유령이 6~7년 전부터 치밀하게 날조해 정 전 의원을 매장시키려 오늘을 기획했다는 이야기”라며 글을 이어갔다.그는 “(정 전 의원이) 나라는 존재를 아예 모르는 건지, 내가 익명으로 증언을 해서 그런 건지 묻고 싶다”면서 “혹시라도 내가 마음을 바꿔 이름과 얼굴을 드러내고 증언하면 그때는 적어도 내 존재는 인정할까”라고 물었다. A씨는 7년 전 정 전 의원을 정치인으로서 지지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민주사회에서 정치인을 지지하면 성적으로 다가간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현실이 서글프다”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치인을 지지하는 행동이 다른 의므로 해석된다면 이 사회에서 여성이 마음 편히 할 수 있는 활동을 얼마나 될까”라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정 전 의원은 미투(나도 당했다)라는 말을 입에도 담지 않길 바란다”면서 “차라리 나를 고소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A씨가 프레시안에 올린 입장문 저는 정봉주 전 의원 성추행 의혹 기사에 등장한 피해자 A입니다. 오늘 정봉주 전 의원이 낸 보도자료를 읽었습니다. ‘사실이 아니다. 성추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제 가슴은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아직도 이 절망스럽고 두려운 지금의 감정이 무엇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정 전 의원이 부정한 건 사실관계의 부정이겠지만, 그건 저의 존재와 인격을 부정한 것이기도 합니다. 정 전 의원의 그 한마디 때문에 잊지 못할 그날의 상처도 이제 저 혼자 감당해야 할 몫이구나 하는 절망스러움,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건가 하는 두려움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정 전 의원의 보도자료에는 ‘기억’이라는 말이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그날 행적을 일목요연하게 재구성한 뒤에, ‘내 알리바이가 증명하니까 난 그런 일을 하지 않았어’라는 논리를 얹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사람의 성폭력 기준에서는 강제로 여성을 껴안고 키스를 하는 행위 정도는 기억에도 남지 않는 사소한 일이라는 말인가 하는 생각에 이르니 숨이 막히고 소름이 돋습니다. 왜 늘 ‘기억’은 피해자의 몫이어야 하는 것인지요. 혹시라도 사과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던 제가 바보였습니다. 살 떨리는 심정을 억누르면서, 오늘 정 전 의원의 입장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저는 정 전 의원이 23일 무슨 일정이 있었는지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그 사람을 만난 날이 23일인지 24일인지가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크리스마스에 가까웠던 날이라는 기억과 오래전이라 대부분 사라져버렸지만 아직 남아있는 작은 기록의 단서들이 23일을 가리키고 있을 뿐입니다. ‘그날’, 저는 여의도에서 정 전 의원을 만나고, 원래 약속이 돼 있던 모임을 위해 초등학교 동창이 살고 있는 일산으로 갔습니다. 위로를 받고 싶었고, 제가 당한 사건을 친구에게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친구에게 정 전 의원이 새벽에 저에게 만나자며 보냈던 문자와 통화기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일로 충격을 받았던 당시 그 친구도 그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당시 장소에 대해서도 대강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안내 받은 방은 창문이 없고 하얀 커버가 덮인 테이블이 있고, 6~8인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룸이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 레스토랑 룸 안에는 옷걸이가 따로 있었는데 정 전 의원은 황급히 나가려고 옷걸이 쪽으로 다가가 코트를 입는 저에게 급하게 다가와 껴안고 얼굴을 들이밀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또렷하게 기억하는 그날 악몽의 전부입니다. 그런데 정 전 의원이 낸 보도자료 속에서 저의 ‘존재’는 유령입니다. 세상에 없는 사람입니다. 거짓말쟁이 유령이 6~7년 전부터 치밀하게 날조해 정 전 의원을 매장시키려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면서 오늘을 기획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저는 명함을 받던 날부터 나꼼수 멤버들과 어울렸던 뒷풀이 자리, 정 전 의원과의 개인적 만남 등을 프레시안에 증언했습니다. 그런데 저라는 존재를 아예 모르는 건지, 아니면 제가 익명으로 증언을 해서 그렇다는 건지 정 전 의원에게 묻고 싶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마음을 바꿔 이름과 얼굴을 드러내고 증언하면 그때는 적어도 제 존재는 인정할까요? 7년 전 저에게 정 전 의원은 사회의 부조리를 바로잡고자 열심히 뛰는 훌륭한 정치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친구들은 한 때 정 전 의원을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지지자였던 저에게 상처를 줬습니다. 민주사회에서 정치인을 지지하면 성적으로 다가간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현실이 서글픕니다. 시민으로서 정치인을 지지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 행동이 다른 의미로 해석된다면, 여성이 이 사회에서 마음 편히 할 수 있는 활동은 얼마나 될까요? 마지막으로 정 전 의원이 이제 제발, 정말로 제발, ‘미투’라는 말을 입에도 담지 않기를 바랍니다. 많이 모자라고 부족한 제가 감히 미투 물결에 동참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정 전 의원 같은 사람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차라리 저를 고소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 법적 대응하겠다고 말했던 그대로요. 이상입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태평성대라도 위기를 대비하라…‘수신제가’ 실천한 조선의 대문호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태평성대라도 위기를 대비하라…‘수신제가’ 실천한 조선의 대문호

    憂治世而危明主(우치세이위명주) 잘 다스려진 세상을 근심하고 명철한 군주를 위태롭게 여기다중국 송나라 때 문인 소동파가 한 말이다. 근심할 만한 위기가 없으면 안일하고 게을러져 고식적으로 되기 쉬움을 경계한 것이다. 조선 초기 제도와 문물이 완성되고 사회가 안정기로 접어든 시기 소동파의 이 말을 실천한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서거정(徐居正·1420~1488)이다. 서거정의 자는 강중(剛中), 호는 사가정(四佳亭) 또는 정정정(亭亭亭)이며 본관은 달성(達成)이다. 남부러울 것 없는 집안 배경과 타고난 재능으로 1444년(세종 26년) 스물다섯 살 되던 해 문과 급제했다. 사재감 직장으로 벼슬을 시작한 이래 성종까지 여섯 왕을 섬기고 고위 관직을 두루 역임했다. 일생 아무런 고난도 역경도 없는 영화로운 삶을 살다 간 서거정. 사회 최상층 위치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고민했는지 ‘사가집’ 속에서 진정한 지도층 인사의 면모를 찾아보자. #씻고 또 씻으리 다음은 ‘사가시집’ 제1권에 수록된 ‘침류조’(枕流操)라는 시의 일부다. 나는 베개가 없노라 대신 흐르는 물을 베고 눕지 머리도 감고 갓끈도 씻노라 씻고 또 씻어 가을볕에 말리지 혼탁한 세상 이미 멀리했으니 이 한 몸 깨끗이 하여 내 생애 마치리라 너무나 풍족해 오히려 인생을 망치는 사람이 있다. 부유할수록 오만함과 나태함이 스며들고 뻔뻔함이 파고들어 후회 가득한 삶으로 마감하기 일쑤다. 서거정은 부유하고 고귀한 집안 자제로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았다. 뛰어난 재능까지 지니고 태어나 일찍부터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위 시에서처럼 스스로 자신을 채찍질하며 갈고닦았다. 이러한 다짐은 ‘사가집’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철장조’(鐵腸操)라는 시에서는 굽히지 않고 꺾이지 않는 강한 의지를 동경했는가 하면 ‘패위조’(佩韋操)라는 시에서는 부드러운 가죽을 통해 강경하고 급박한 자신의 성격을 반성하며 고치고자 노력했다. #당대 시운과 문운을 통찰하다 서거정은 48세 대제학이 된 이래 23년간이나 일국의 문예를 이끌었다. 국가의 정책과 사명뿐만 아니라 제도, 언어, 문학, 역사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수많은 서적을 주도적으로 편찬해 나갔다. ‘동문선’(東文選)은 이 가운데 하나다. ‘사가문집’ 제4권에 실려 있는 ‘동문선서’ 일부를 보자. 우리나라는 역대 성왕이 서로 계승하여 덕을 함양한 지가 100년이다. 훌륭한 인재가 그 사이에 나서 성대하고 순수한 자질로 문장을 지으니, 역동적이고 뛰어난 문장 또한 옛날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 이 동문선은 우리 동방의 문장이다. 한나라와 당나라의 문장도 아니고 송나라와 원나라의 문장도 아닌 바로 우리나라의 문장이다. 역대의 문장과 함께 나란히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마땅하니, 어찌 사라지게 놔두어 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인물한국사’에서 신병주 교수는 서거정을 서문 전문가로 규정했다. 현재 남아 있는 서문만도 거의 80편에 이른다. 서거정은 이런 글을 통해 우리 문화의 자주성과 우수성을 천명하고, 자기 시대에서 시운과 문운이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는 당대에 완성된 제도와 문물을 후대에 길이 전하는 것이 자신의 책무임을 깊이 자각한 것이라 하겠다. #해주(海州)는 언제 생겼을까 서거정이 지은 기문(記文)은 건축물과 관청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기문을 읽다 보면 학술서를 읽는 느낌을 받는다. 유래와 내력과 제도의 변천까지 기록이 매우 치밀하고 상세하다. 그중 하나로 ‘사가문집’ 제1권에 실린 ‘해주객관동헌중신기’(海州客館東軒重新記)를 예로 들어보자. 해주는 고구려의 내미홀인데, 신라 경덕왕이 폭지군을 설치하였다. 고려 태조 때 이 폭지군의 남쪽이 큰 바다와 닿아 있다 하여 비로소 해주라고 명명하였다. 성종 때 12목을 설치하였는데 그중 하나가 해주이다. 얼마 뒤 절도사로 고쳐 우신책군이라고 부르다가 현종 때 고쳐서 안서 도호부로 삼고, 예종 때 다시 승격하여 대도호부로 삼았으며, 고종 때에 다시 해주목을 설치하였다. 공민왕 22년(1373년)에 왜구가 침략하여 수령을 죽이는데도 고을의 아전들이 구하지 않자 이에 주를 강등하여 군으로 삼았다가 얼마 뒤에 다시 목으로 삼았다. 해주의 옛 이름은 대령(大寧) 혹은 고죽(孤竹)이다. 해주에는 대수갑, 소수갑, 연평, 용매 등 4개의 섬이 있다. 내미홀과 폭지군은 매우 낯설다. 그러나 이 낯선 지명이 오늘날 해주임을 알게 한다. 고려가 세워지고 나서야 해주라는 이름이 생긴 것과 지역이 바다와 붙어 있어 붙여진 이름임을 알려준다. 이 밖에 이 서문은 해주 연혁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됐고 옛 지명과 소속된 섬의 이름을 담고 있다. 문집에 수록된 기문 57편에는 이처럼 지명이나 관청에 관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보가 수두룩하게 실려 있다. #다시(茶時)는 무슨 의미일까 ‘승정원일기’에 ‘감찰다시’(監察茶時)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사가문집’ 제1권에 수록된 ‘사헌부제좌청중신기’를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사헌부에는 청사가 둘이 있는데 다시청(茶時廳)과 제좌청이다. ‘다시’는 다례의 뜻을 취한 것이다. 고려 때부터 조선 초기까지는 대관이 간언을 올리는 책무만 맡고 다른 업무는 수행하지 않았다. 그래서 날마다 한 번 모여 다례를 베풀고 마쳤다. 국가의 제도가 점차 갖추어지면서 대관도 송사를 처결하는 직무를 겸하게 되어 다스릴 일이 많아지자 마침내 항상 출근하여 직무를 처리하는 장소가 되었다. 다시청은 애초에 대관이 수행해야 할 실무가 없었기 때문에 모여서 차를 마시며 의견을 나누는 장소였는데, 후에 실무가 생기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집무실이 됐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감찰이 다시를 행한다는 것은 대관들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출사하지 못하면 감찰이 그날 업무를 대신 처리한다는 의미인 셈이다. 차를 마신다는 의미에서 업무를 처리한다는 의미로 바뀐 과정을 잘 알려주고 있다. 이러한 기록들에는 자신의 시대에 완성된 모든 제도와 문물을 후대에 알려야 한다는 인식과 책무가 짙게 배어 있다. 나라도 태평하고 섬기는 군주도 훌륭하며 제도와 문물도 갖추어졌다. 평온한 환경이 되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고식에 빠지지 않고 과거 전통과 미래 문화를 이어 준다는 자신의 책무를 빠짐없이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완벽한 상태에서 오히려 뒤를 걱정하여 준비하고, 위기가 없는 상황에서 훗날의 위기를 대비하는 서거정의 인식이야말로 ‘잘 다스려진 세상을 근심하고 명철한 군주를 위태롭게 여긴다’는 소동파의 말을 실천한 것이 아니겠는가. 물질문명이 이 이상 풍성할 수 없고 문화와 학술이 흘러넘치는 현대를 사는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선종순 한국고전번역원 전문위원●‘사가집’은 서거정, 직접 편찬한 시문집 시집 50권·문집 20권 수록 초간본 사라진 ‘인문의 보고’사가집은 조선 초기에 나라의 기틀을 잡고 문운을 이끈 사가 서거정의 시문집이다. 생전에 왕명으로 저자가 직접 편찬했다는 사실에서 당시에 저자의 글을 얼마나 중시했는지 알 수 있다. 이후로 세 번 간행됐는데 초간본은 저자가 작고한 직후 저자 편찬본 30권에 나머지 유고를 모아 1488년 운각에서 갑진자로 간행한 것이다. 시집이 50여권이고 문집이 20여권이나 현재는 전하지 않는다. 중간본은 1705년에 목판으로 간행했다. 시집은 초간본 잔권을 수습해 결권을 비워 둔 채 그대로 편차해 52권에 이른다. 권6, 권11, 권15~19, 권23~27, 권32~43, 권47~49가 결권이고 새로 찾은 시 3권이 보유로 첨부됐다. 문집은 6권만 실려 있으며 보유 2권이 첨부됐다. 삼간본은 흩어져 없어진 중간본을 1929년에 보결하고 증보해 활자로 간행한 것으로, 모두 15권 7책이다. 초간본이 전해지지 않아 방대한 작품이 많이 없어진 게 안타깝다. 워낙 다작이라 현재 남아 있는 작품만도 인문의 보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기후변화, 男보다 女에게 더 큰 피해 준다

    기후변화, 男보다 女에게 더 큰 피해 준다

    전 세계의 문젯거리로 떠오른 기후변화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영국 B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연합(UN)의 조사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거주지를 옮긴 인구의 80%는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홍수나 가뭄이 발생했을 때, 자녀를 돌보거나 식량 및 연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주로 맡는 여성들이 더욱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은 2015년 파리기후협정 당시에도 나왔다. 당시 파리협정은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여성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아프리카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중부의 차드 호수는 90%의 물이 증발해 토착민들의 생활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이 지역 여성들은 물을 구하기 위해 이전보다 훨씬 더 먼 지역까지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건기가 갈수록 잦고 길어지면서 이 지역 여성들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가족을 돌보는 동시에 식량을 구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BBC는 “전 세계적으로 빈곤을 겪을 가능성이 큰 지역에서, 홍수가 날 경우 여성의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직장이나 살 집을 구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각종 자연재해를 당했을 때, 여성들이 삶의 질을 회복하는데 더욱 어려움을 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했을 당시 홍수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계층은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들이었다. 미국 러트거스뉴저지주립대학 여성학과 재클린 릿 교수는 “뉴올리언스 지역에 카트리나가 닥쳤을 때 이 지역에 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빈곤율은 매우 높았다”면서 “이곳의 빈곤가구 중 절반 이상은 싱글맘으로서 가계를 꾸려나갔다”고 말했다. BBC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나 성폭행 등도 재난의 위험이 닥쳤을 때 더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동아시아도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동아시아에 쓰나미가 몰려왔을 당시 살아남은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3:1 정도였다. BBC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남성이 여성에 비해 수영에 더 능숙할 뿐만 아니라, 당시 여성들은 자녀 및 가족들을 보느라 제때 대피할 시점을 놓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UN은 기후변화의 충격에 대비할 수 있는 양성평등 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지만, 현재 국가 및 국제기후협상기구에서 일하는 여성의 평균 비율은 30% 미만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50세까지 매출과 이익 차이 몰라”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50세까지 매출과 이익 차이 몰라”

    ‘괴짜 억만장자’로 유명한 영국 버진그룹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67)은 17년 전 만 50세가 되는 날 진행된 임원 회의에서 사내 재정 상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브랜슨 회장은 자료를 보던 중 임원들을 바라보며 갑자기 “이건 좋은 소식인가? 아니면 나쁜 소식인가?”고 물었다. 임원들은 브랜슨 회장의 돌발 질문에 당황했지만, 적어도 한 명의 임원은 브랜슨 회장이 ‘매출’과 ‘이익’의 차이를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는 브랜슨 회장이 최근 팟캐스트 방송 ‘프리코노믹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 방송은 괴짜 경제학의 저자 스티븐 더브너가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이날 브랜슨 회장은 “당시 한 임원은 색연필과 백지 한 장을 들고 나를 회의실 밖으로 데리고 나간 뒤 종이에 물고기를 잡는 그물을 그리고 그물 안팎에 작은 물고기들을 그려 넣었다”고 떠올렸다. 그러고나서 그 임원은 브랜슨 회장에게 “그물 속에 있는 물고기는 이익. 그물 밖에 있는 물고기는 매출”이라고 알려줬고, 그때야 브랜슨 회장은 매출과 이익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브랜슨 회장이 이렇게 기본적인 금융 용어조차 이해하지 못해도 여러 기업을 세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경제전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브랜슨 회장의 강점은 업무를 팀원들에게 맡길 줄 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브랜슨 회장은 인터뷰에서 “수학 시험에서 낙제를 받은 모든 아이는 안심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기업 경영에) 전혀 문제 될 것은 없다. 중요한 점은 당신이 최고의 기업이나 최고의 항공사, 최고의 음반사, 또는 최고의 철도회사를 만들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브랜슨 회장이 이런 금융 지식이 부족한 이유 중 하나는 그에게 ‘매우 심각한 난독증’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그는 2012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학창시절 선생님들은 모두 나를 머리가 나쁘고 게으르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2015년 블룸버그 테크놀로지의 전신 블룸버그 웨스트의 코리 존슨과의 인터뷰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했었다. “만일 당신에게도 학습장애가 있다면 매우 훌륭한 대표자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당신은 자신이 약점과 강점을 이해하고 있어 자신의 약점을 채워줄 우수한 사람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슨 회장의 경우 버진그룹의 재정 상황을 읽는 것은 강점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는 회사의 비전과 전반적인 사명에 초점을 맞추고 팀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나머지를 맡긴 것이다. 그는 “만일 당신이 회사를 최고로 만들었다면, 연말에는 수치가 합산돼 나간 돈보다 들어온 돈이 많을 것이다. 그러면 매출과 이익의 차이는 회계가 몇 명을 고용해 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처드 브랜슨은 1950년 런던 교외 블랙히스의 중류 가정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집안이 그리 부유하지 않았지만, 부모님의 높은 교육열로 사립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그는 16세에 학생잡지 ‘스튜던트’를 창간하며 일찌감치 기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1967년 버진레코드의 성공을 시작으로 항공, 철도, 모바일서비스, 레저, 스포츠, 미디어, 금융, 건강, 환경, 자선사업에 이르기까지 지칠 줄 모르는 도전정신으로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 궤도에 올려놨다. 사진=리처드 브랜슨/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백민경 기자의 오만상~상] 근로시간 단축, 기자들은요?

    [백민경 기자의 오만상~상] 근로시간 단축, 기자들은요?

    근로시간 단축은 최근 기업 최대 관심사다. 주당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제한하는 법안이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서다. 68시간에서 16시간이나 줄었다. 더 일한 만큼의 근무시간을 저축해 놨다가 쉬고 싶을 때 꺼내 쓰는 독일의 ‘저축계좌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당 37시간을 근로 기준으로 삼는 덴마크까지는 아니더라도 ‘저녁이 있는 삶’으로의 전환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반갑다. ‘아버지의 술잔엔 눈물이 절반’이란 말처럼 ‘일이 곧 삶’이었던 우리네 가장들의 삶을, 가족과의 서먹함 속에 노는 법조차 잊어버린 노년의 막막함을 꼭 반복하지 않아도 될 것만 같아서 개인적으로 반가웠다. 그런데 갑자기 든 궁금증 하나. 그럼 기자처럼 저녁 시간 사람을 만나 술 한잔 기울이며 친분을 맺고 정보를 얻어야 하는 업종은 근로시간 환산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적용하는 걸까. 관계 기관인 대한상공회의소에 문의해 봤다. 기자들은 통상 ‘재량 근무제’에 해당한단다. 근로기준법상 업무 성격에 비춰 봤을 때 근로자 재량에 위임할 필요가 있는 업무인 경우 노사 합의를 통해 정한 시간을 근로시간으로 가늠한다는 것이다. 대표적 직종이 신상품, 신기술 연구개발 등의 업무부터 신문·방송 기자, 디자인 업무, 방송 프로그램 근로자들이다. 일일이 근로시간을 ‘카운트’하지 않고 근로자 재량에 맡긴다는 얘기다. 관심 부족인 것인지,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 것인지 이런 근로 규정들이 적용돼 있는지 모르는 근로자가 많다. 근로시간 단축을 둘러싸고 그간 기업과 노동계 간 ‘밀당’(밀고 당기기)도 모르는 이들이 적잖다. 사실 이번 법 통과에 안도하는 기업은 꽤 많다. 근로시간 단축에 관련된 대법원 판결이 조만간 나는데 2심까지는 14건 중 11건이 근로자 쪽에 유리했다. 결과적으로 대법원마저도 같은 결론을 내린다면 300인 미만 기업은 2년 뒤부터 적용되는 ‘단계별 시행’이라는 유예 조치 없이 바로 모든 기업에 적용될 수 있었다. 중소기업계가 요구했던 ‘노사 합의 시 주당 8시간의 추가 근무 가능’ 역시 이번 법안에 반영됐다. 근로자 주장도 일부 받아들여졌다. 그간 공휴일인 ‘빨간날’ 쉬면서도 노사협약이란 미명하에 연차를 내고 쉬어야 했던 일부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정당하게 쉬거나 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물론 아직 보완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기업들은 스마트폰 등 신제품 출시처럼 3∼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연구개발을 해야 하는 업종 특성을 고려해 최대 3개월까지 허용하는 탄력적 근로 시간제를 1년으로 확대해 달라고 주장한다. 이제 시작이다. 근로시간 단축을 우리네 삶에 제대로 정착시키려면 조금씩 틀을 바꿔 가야 한다. 정부는 사업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생산성 혁신을 할 수 있는 정책 프로그램을 만들어 기업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기업도 ‘양보다 질’이 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근로자도 마찬가지다. 재량근무제가 어떤 것인지, 빨간날 근무하면 얼마큼의 보수를 받아야 하는 것인지 알아야 권리를 찾을 수 있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물 얼마나 마셔야 좋을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물 얼마나 마셔야 좋을까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본격적인 봄이 시작된다는 ‘경칩’(驚蟄)이 지났습니다. 경칩에는 고로쇠나무 밑동에 상처를 내 수액을 받아 마시는 풍습이 있습니다. 경칩에 고로쇠 수액을 마시면 한 해 동안 병에 걸리지 않고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4월 말이면 돌아오는 24절기 중 하나인 곡우에도 자작나무, 산대래, 박달나무 수액을 받아 먹는 ‘곡우물 마시기’라는 풍습이 있습니다. 곡우물을 마시면 고부간의 갈등으로 생긴 속병이 치료되고 위장병과 당뇨, 신경통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인체의 70% 이상이 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경칩이나 곡우 때뿐만 아니라 항상 적절한 양의 물을 마시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학자들은 충고합니다. 무더운 여름, 열사병과 일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갈증이 느껴질 때도 적절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적절한 양’이 어느 정도인가라는 점입니다. 당뇨나 만성신장염 때문에 나타나는 다음증(多飮症)은 심한 갈증을 느껴 지나치게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입니다.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실 경우 혈액이 희석돼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다음증 환자들도 적정량의 물을 마셔야 합니다. 혈액 속 수분이 부족해져 피가 끈적해질 경우 뇌 속 뉴런은 ‘물이 필요해’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목이 마르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위에 들어간 물이 혈액 속으로 스며들어갈 때까지는 10~15분 정도가 걸립니다. 갈증을 느끼고 해소되는 과정은 비교적 간단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과학자들은 물이 체내에 흡수될 때까지 시간 이전에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는 이유에 대해 아직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적절한 물 섭취량을 알기 위해서는 이 과정이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스탠퍼드대,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동연구팀이 시상하부에 있는 중앙시삭전핵(median preoptic nucleus)이라는 부위가 갈증을 해소하고 물 마시는 행동을 뇌에 전달하는 통로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체에 필요한 적정량의 물이 어느 정도인지 밝혀내기 위한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 과학자 이상준 연구원도 참여한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일반 생쥐와 중앙시삭전핵이 작동하지 못하도록 유전자 편집한 생쥐를 비교한 결과, 갈증 신호가 전달됐을 때 유전자 편집된 생쥐가 일반 쥐보다 두 배 넘게 물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중앙시삭전핵이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변형된 또 다른 생쥐들은 탈수가 심한 상황에서도 갈증을 느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연구팀은 물이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중앙시삭전핵이 작동해 갈증이 해소됐다는 것을 사전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물이 체내에 흡수되기 전 마시는 행위만으로도 갈증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 기준으로 하루 1.5~2ℓ의 물을 마시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대략 자신의 몸무게에 0.03을 곱한 것이 적정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60㎏의 사람이라면 1.8ℓ(60X0.03) 정도를 마시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한국인의 하루 물 섭취량은 0.5~0.7ℓ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건강을 위해 비싼 돈을 주고 보약이나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는 것보다 하루 권장량의 물을 마시도록 노력해 보는 것이 훨씬 저렴하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영국 기초과학의 숨은 경쟁력 ‘슬로슬로 퀵퀵’을 보며…

    [해외에서 온 편지] 영국 기초과학의 숨은 경쟁력 ‘슬로슬로 퀵퀵’을 보며…

    지난달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은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 세계적인 이벤트였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영국 사우스햄턴대학교의 교수들과 동료 학생들은 “증강현실로 만든 천상열차분야지도, LED 촛불로 형상화한 평화의 비둘기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과학기술이 어우러진 멋진(brilliant) 무대”였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 등도 5G, 스마트 슈트, KTX 등 한국의 과학기술 성과를 자세히 소개했다.# 평창올림픽 개회식 등 한국 과학기술에 깜짝 지난 50년간 눈부신 발전을 이룬 한국 과학기술도 ‘추격형 성장 전략(fast follower)에 따른 원천기술 부족’이란 약점이 있다. 영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율(1.70%)이나 특허출원 수 같은 양적 측면에서는 한국보다 뒤떨어지지만 기초연구와 원천·핵심기술 등 질적인 면에서는 뛰어나다는 평가다. 영국 과학기술 경쟁력의 비법은 무엇일까? 세계 최초로 인터넷 광섬유 증폭기를 개발한 사우스햄턴대 광전자 연구센터 수석 연구교수에게서 몇 가지 의미 있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기초연구에 대한 장려와 전폭적인 투자가 그 비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광통신 분야는 2000년 IT버블이 사라지면서 사장돼 관련 회사와 연구자는 LED로 진로를 바꾸어야 했는데 최근 들어 다시 광통신이 주목받으며 관련 인력을 역수입하는 상황을 사례로 들었다. 다른 한 가지 비법은 선행연구 결과평가와 차기과제 선정평가 간의 선순환 고리였다. 이전 연구 성과가 좋아야 다음 과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빨리빨리’ 문화에 단기간 성과 이뤄냈지만… 필자가 영국에 와서 또 하나 놀랐던 점은 양보와 배려가 곳곳에 녹아 있다는 것이다. 좁은 영국 골목길을 운전하다가 상대방 차와 마주치면, 대부분 먼저 가라는 신호로 손을 들어 주거나 상향등을 깜박인다. 언젠가는 자신도 양보를 받을 수 있다는 사회적 신뢰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기다린다는 것이 일시적으로 느린 것처럼 보이더라도 궁극적으로는 개인적, 사회적으로 손해가 아니란 것이다. # 기초연구 장기적 투자·재기 발판 고민할 때 먼저 가려고 꼬리를 물거나 쓸데없이 신경전을 하는 등의 갈등이 줄고 덕분에 전체적인 교통 체계도 원만하고 빠르게 작동한다. 이런 영국의 사회적 문화는 과학기술계에도 적용되어 연구자를 믿고 장기적인 계획과 지원책으로 뒷받침해 주면서 연구 성과가 제대로 나오도록 기다림의 미학을 보여 준다. 이에 비해 한국은 ‘빨리 빨리’ 문화와 함께 불신의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다. 극소수 연구자의 연구비 횡령과 연구 비리가 터질 때마다 과학기술계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그와 함께 연구자에 대한 규제는 강해진다. 물론 ‘빨리 빨리’ 문화 덕분에 한국 과학기술 수준이 단기간에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천천히 가는 것’(slow slow)이 ‘빠르게 갈 수 있다’(quick quick)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기약 없는 말잔치일 수도 있겠지만 연구자를 믿고 기초연구 성과를 기다려 주고, 연구자의 연구 실패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게 손을 내밀어 주는 여유가 필요한 때다.
  • [퍼블릭 뷰] 공정한 채용, 나라다운 나라 위한 초석이다

    [퍼블릭 뷰] 공정한 채용, 나라다운 나라 위한 초석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보름여 동안 환희와 영광의 순간들이 세계인들에게 큰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다. 비록 국가와 선수들의 순위는 매겨졌을지라도 모두가 승자였다. 전 세계인들도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무엇이 전 세계인들을 이토록 환호하게 만들었을까. 무엇보다도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선수들의 인내와 노력, 다시 말해 올림픽을 위해 쏟아부은 땀방울이 이를 가능케 했을 것이다. 한편 환희와 감동의 또 다른 밑거름은 올림픽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페어 플레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은 동일한 출발선에 서야 했고 0.01초의 부정 출발도 용납되지 않았다. 선수는 규칙을 준수하고 심판은 한 끝의 치우침도 없이 평가한다. 만약 이 중 하나라도 어긋난다면 올림픽의 감동은 진작 사라졌을 것이다.# 올림픽처럼… 채용 과정 ‘페어플레이’ 돼야 감동 채용 과정도 올림픽과 매우 유사하다. 청년들이 저마다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장이다. 물론 합리적인 룰을 마련하고 이를 공정하게 적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정부가 최근 전국 1190개 공공기관·지방공공기관·공직유관단체의 과거 5년 동안 채용 실태를 특별 점검한 결과는 우리의 기대와 사뭇 달랐다. 전체 4788건의 지적 사항이 적발되었고 이 중 109건이 수사 의뢰됐다. 페어 플레이는 실종된 지 오래였다. 채용 기준과 운영은 불합리했고, 곳곳에서 불공정한 심사가 발견됐다. 불공정한 출발에 무감각해져 있었고 이를 고치려는 노력도 부족했다. 국민들은 분노했고 청년들은 좌절했다. 그동안 공공기관 개혁을 추진해 온 정부의 노력도 빛을 잃었다. 공공기관 정책부서 차관으로서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에 정부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공공기관 채용 전반의 불합리한 관행을 고치고 페어 플레이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단호한 원칙과 제도를 정착해 나갈 예정이다. # 관련자 일벌백계·감독 강화·채용과정 혁신할 것 첫째, 무관용 원칙으로 관련자를 일벌백계해 나갈 것이다. 봐주기식 점검과 솜방망이 처벌은 더이상 없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각오로 부정청탁과 금품수수 등 채용 비리에 연루된 임직원과 합격자를 가차 없이 퇴출할 것이다.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제도화해 나가는 것, 우리 사회에 만연한 채용 비리 관행을 끊기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이다. 둘째, 공공기관 스스로, 그리고 각 주무부처가 상시적으로 채용 과정을 관리·감독해 나갈 것이다. 사소해 보이는 관행도 몇 번이곤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이를 위해 각 공공기관 내부 감사기구의 채용 과정 입회·참관을 활성화하고 주무부처의 점검 활동을 정례화해 나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팔이 안으로 굽는 경우가 적발될 경우에는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셋째, 채용 과정을 투명하게 혁신해 나갈 것이다. 채용 계획에서부터 서류·필기·면접 전형, 그리고 평가 결과까지 모든 과정을 상세하게 공개하고 전형 단계별 외부 위원 참여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채용 단계별 블라인드 방식을 강화하는 등 비리 개입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작업도 병행할 것이다. # 불공정한 인재 선발, 나라 근간까지 흔들어 역사적으로 공정한 인재 선발 제도의 마련은 개혁의 출발점이었다. 고려 광종이 도입한 과거시험제도가 대표적이다. 이는 조선시대에 들어서도 세종, 성종 등에 의해 인재를 양성하는 요람으로서 지속 정비되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과거시험이 훗날 조선 후기에 이르러 대리시험, 시험관 매수 등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급기야 조선을 망하게 한 이유 중에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공정하지 못한 인재 선발이 사회 전체의 근간을 흔들 수 있음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공정한 출발선을 올바로 긋는 것이야말로 나라다운 나라를 위한 초석임을 명심해야 한다.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현재진행형이다. 공공기관 채용 비리 특별점검을 계기로 공정한 채용 문화가 공공부문 전체에 뿌리내리고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에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 美 제친 韓 강관에 보복?… 업계 “70% 관세는 수출 금지령”

    美 제친 韓 강관에 보복?… 업계 “70% 관세는 수출 금지령”

    세계 ‘유정용’ 시장서 양국 선두 다툼 韓철강 美점유율 3위… 강관 절반 넘어 작년 관세 46%에 추가로 25% 부담 철강주 이어 현대차 등 관련주도 폭락 “일괄 적용해 한국 경쟁력 우위” 지적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국내 철강업계는 “최악은 피했지만 대미(對美)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5% 관세’는 철강업계가 이미 내는 관세에 추가로 부과된다. 특히 최대 70% 관세를 물게 된 넥스틸과 세아제강 등 강관업체들은 “사실상 수출 금지령”이라며 울상이다. 올해 초 한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 이어 철강까지 ‘연타’를 맞으면서 국내 수출업계 전반이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한 대형 철강사 관계자는 2일 “추가 관세는 업계의 경쟁력 약화와 이익률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해외 현지법인 소재 공급뿐 아니라 미국 현지의 수급 부족, 제품가격 상승 등 자동차 및 가전까지 현지 철강 수요산업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가 관세 타격은 중견 강관업체가 가장 심하다. 예컨대 미국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유정용 강관(OCTG)에 최대 46.37%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여기에 25%가 추가되면 약 70%의 관세를 내야 한다. 넥스틸, 휴스틸, 세아제강 등이 대표적인 ‘직격탄’ 대상이다. 이미 다른 지역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한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기업과 달리 이들 강관업체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아서다. 넥스틸은 수출의 90%가 미국으로 가는 물량이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전체 수출 약 70만t에서 대미 수출 물량이 약 50만t이다. 원유와 셰일가스 채취에 사용하는 유정용 강관(OCTG)이나 송유관 등의 수요가 대부분 미국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관세에 대한 세부 이행 계획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산 철강은 미국 수입시장에서 점유율 3위(9.9%)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산 대미 수출 철강제품 중에서는 강관이 절반을 넘는다. 총 600여 종류에 이르는 미국의 각종 수입철강시장에서 한국산이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품목은 총 20개(2016년)다. 중국 156개, 캐나다 131개, 독일 57개, 멕시코 48개, 일본 37개 등이다. 특히 유정용 강관은 한국의 전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43.4%로 종전의 이 품목 수출 1위였던 미국(32.9%)을 따돌리며 미국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라 25% 관세 부과 이후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수입 철강 추가 관세 소식에 국내 증시도 하루 종일 출렁였다. 장중 한때 24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하락폭을 줄이면서 전날보다 25.20포인트(-1.04%) 내린 2402.16에 장을 마쳤다. ‘철강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포스코가 1만 3000원(-3.6%) 하락한 34만 8500원으로 마감했고, 세아제강(-1.84%), 휴스틸(-2.54%), 현대제철(-2.99%), 고려제강(-2.65%) 등 다른 철강주도 줄줄이 떨어졌다. 간접 피해가 예상되는 현대차(-3.41%)와 기아차(-2.47%), 만도(-6.02%) 등 자동차 관련주도 부진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악은 피한 만큼 주가 하락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이미 높은 수준이고 모든 국가에 일괄적으로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경쟁력 우위를 지킬 수 있다”면서 “미국 철강제품 가격이 오르면 결국 글로벌 제조업체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전 세계 철강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살아 있는 돌, 리톱스를 아시나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살아 있는 돌, 리톱스를 아시나요?

    어릴 적 스케치북에 식물을 그려 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긴 원통형의 기둥에 잎이 울창한 나무를 그리거나 줄기에 꽃이 달린 풀을 그렸던 기억이 있다. 누구에게든 ‘식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고, 그 이미지는 대개 비슷한 형태일 것이다. 긴 줄기와 그 아래에 난 잔뿌리, 그리고 줄기의 곁가지에 난 풍성한 잎들. 거기에 화려한 꽃과 열매 달린 모습 말이다.하지만 식물을 관찰하고 그들을 그림으로 기록하면서, 내가 생각해 온 식물의 형태란 얼마나 단편적인 이미지였는지 반성할 수밖에 없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집에서 키우는 선인장은 줄기 없이 아주 두꺼운 잎을 기둥 형상으로 하고, 박쥐란은 식물보다는 어느 조류의 날개와 같은 모양이다. 네펜데스의 잎은 평면이 아닌 항아리와 같고, 틸란드시아는 동물의 수염과 같다. 모두 우리가 생각해 온 전형적인 식물의 모습은 아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리톱스(Lithops)는 우리가 생각하는 식물의 이미지를 완전히 깨버리는 형태의 식물이다.리톱스는 작은 돌이 땅에 붙어 있는 것처럼 생겼다. 우리 눈에 낯설어 보이지만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재배지에서 수입돼 판매되고 있고, 리톱스만을 키우는 ‘리톱스 마니아’들이 있을 만큼 나름대로 특수한 식물 문화를 구축해 가고 있는 식물이다. 리톱스를 재배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씨앗을 발아시키고 다양한 컬렉션을 만드는 것에 열중한다. 물론 틸란드시아나 선인장과 식물들처럼 공기 정화나 음이온을 방출하는 유익한 기능은 아직 연구된 바 없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이 작은 식물과 또 이들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주목해야 할지 모르겠다. 식물에 어떤 기능을 기대해서라기보단 단순히 ‘리톱스가 좋아서’ 재배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이 말하는 리톱스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리톱스의 ‘형태’ 그 자체에 있다. 리톱스에는 다른 식물에 있는 줄기도 없고, 잎은 동그란 기둥 모양이다. 땅에 작은 자갈이 박혀 있는 것처럼 보여 누가 봐도 살아 있는 생물이라 추측하기 힘든 형태다. 그리고 모든 식물이 그렇듯, 리톱스가 돌과 같은 형태를 띠게 된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이들의 고향은 남아프리카의 사막이고, 이 사막에는 긴 원뿔에 가시가 많은 선인장과 두꺼운 잎을 가진 다육식물이 산다. 리톱스도 이들 다육식물에 속한다. 척박한 사막에는 물도 없고 햇빛도 강해 살아 있는 생물도 한정적이고, 사막의 모든 생물이 거대한 동물의 먹이가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리톱스는 동물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몸을 돌처럼 위장했다. 이들이 살아 있는 돌이 된 건 동물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의 흔적이다.덕분에 리톱스를 연구하는 외국의 연구자들도 이들을 채집하고 조사할 때 이들을 찾아내는 게 여간 어렵지 않은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어쨌든 우리 인간도 동물이니, 동물을 피하기 위한 이들의 위장은 가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리톱스를 돌로 보이게 하는 부위는 이들의 잎인데, 다른 식물들과는 다른 이 두꺼운 잎은 사막의 건조한 기후를 위해 진화해 왔다. 사막에는 비가 잘 내리지 않아 늘 물이 부족하다. 식물이 살아가는 데에 가장 필요한 건 수분이고, 리톱스가 사는 곳의 연평균 강수량은 불과 50㎜에 불과하다. 그래서 리톱스는 주변에 보이는 수분을 모두 모을 필요가 있고, 비가 내리거나 수증기나 안개가 쌓이면 잎 안에 물을 저장해 두었다가 쓸 수 있도록 두꺼운 잎이 발달한 형태로 진화되었다. 잎의 표면은 새벽이슬이 잘 맺히는 질감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잎은 긴 줄기로부터 나지 않고 뿌리에서 곧바로 난다. 이들이 단순해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식물이 가지고 있는 뿌리, 줄기 혹은 가지, 잎 등의 기관 없이 뿌리와 잎만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인데, 이건 수분의 손실을 막고자 생체활동을 최소화한 것이다. 뿌리, 줄기 혹은 가지, 잎 등 모든 기관을 가지고 살아가려면 그만큼 물과 에너지가 필요해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관만이 발달해 온 것이다. 이들에게 줄기와 가지의 존재는 사치일 뿐이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리톱스의 돌과 같은 형태는 척박한 사막에서 작디작은 식물이 살아남아 온 긴 역사를 그대로 보여 준다. 농장에서 수입해 가져온 리톱스를 그림으로 그리면서 생각한다. 식물의 형태를 단정 짓지 말아야지. 모든 식물이 똑같이 뿌리와 줄기와 잎, 꽃, 열매를 가질 필요는 없다. 넓은 대지, 다양한 기후대만큼 세상엔 다양한 형태의 식물이 존재하고, 우리는 그들을 다 알지 못한다.
  • “바비인형 되고파” 매달 부모돈 130만원 쓰는 18세女

    “바비인형 되고파” 매달 부모돈 130만원 쓰는 18세女

    체코에서 ‘살아있는 바비인형’으로 불리는 한 젊은 여성이 외모 관리를 위해 매달 부모에게 1000유로(약 130만 원)를 받아 쓰고 있다고 밝혀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낳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최근 SNS상에서 주목받고 있는 ‘체코의 살아있는 바비인형’ 가브리엘라 지리코바(18)를 소개했다. 이제 갓 성인이 된 가브리엘라 지리코바는 바비인형처럼 보이기 위해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 등 외모를 가꾸고 옷을 입는 데만 3시간 반씩 걸린다고 말한다.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 2만 7000여 명을 보유한 그녀는 “이런 생활이 절대 쉽지 않다”면서도 “바비인형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은 재정적으로는 물론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도 모든 면에서 힘들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는 바비인형이 되는 길을 포기할 생각이 없는 듯싶다. 어릴 때부터 바비인형을 모아 현재 300개가 넘는 다양한 바비인형을 갖고 있다는 그녀는 2년 전인 만 16세 때 픽스 폭스 등 살아있는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사람들을 보고 영감을 얻어 자신 역시 살아있는 바비인형이 돼야겠다는 꿈을 꾸게 됐다고 한다. 물론 당시 그녀는 기껏해야 가발을 쓰고 속눈썹을 붙이고 화장을 두껍게 할 뿐이었지만, 이제는 입술 필러와 모발 연장, 반영구 메이크업 등으로 외모 가꾸기에 매달 1000유로를 부모에게 받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녀는 최근 첫 번째 성형 수술까지 받았다. 지난해 9월 3200유로(약 430만 원)를 들여 C컵 가슴을 G컵까지 확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앞으로 가슴을 더 확대하는 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여기에 갈비뼈 제거술과 엉덩이 확대술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가브리엘라 지리코바는 예전과 모습이 꽤 달라지긴 했지만, 어릴 때 외모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질 정도로 고통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항상 만족했다. 내가 인공적인 아름다움을 좋아한다고 해서 내 자존감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면서 “엄마는 내가 꿈을 이뤄가며 행복해하는 모습에 기뻐하지만 성형 수술을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수술비를 지원해준 어머니 로마나 지라코바(53)는 “딸의 건강이 걱정되긴 하지만,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딸은 원래 예쁘지만 성형을 좀 더 받더라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항상 예쁜 딸일 것”이라면서 “중요한 점은 그녀가 행복하고 자기 꿈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브리엘라 지리코바는 SNS에 호화스러운 생활과 야한 옷을 입은 사진을 올려 일부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지만, 자신은 팬들에게 자신을 따라 하도록 강요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많은 어머니는 내가 자녀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며 나쁜 본보기를 보인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난 마약을 하거나 파트너를 갈아치우고 또는 각종 스캔들에 연루되는 대다수의 다른 유명인보다 훨씬 더 나은 본보기가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난 항상 사람들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나 되고 싶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고 격려한다”고 말했다. 사진=가브리엘라 지리코바/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사람 대신 화재 진압할 ‘로봇 소방관’ 언제 나올까?

    [고든 정의 TECH+] 사람 대신 화재 진압할 ‘로봇 소방관’ 언제 나올까?

    최근 급속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자동화 기술을 발전으로 사람의 일자리가 없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로봇으로 대신해도 별로 큰 반발이 없는 분야도 존재합니다. 바로 사람이 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일을 대신하는 로봇인데, 대표적으로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 로봇을 들 수 있습니다. 소방관 로봇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무한궤도를 지닌 차량 형태의 소방 로봇은 미국과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개발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무인 차량에서 물이나 소화액을 뿌려 화재를 진압하는 것으로 폭발 위험성이 큰 경우나 유독 물질이 있는 환경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처럼 건물 안으로 들어가 인명을 구조하거나 화재를 진압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실 널리 사용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더 궁극적인 화재 진압 로봇은 사람과 같은 형태와 기능을 지닌 로봇 소방관일 것입니다. 미 해군은 이미 몇 년 전 SAFFiR(Shipboard Autonomous Firefighting Robot)라는 로봇 소방관을 테스트 한 바 있습니다. 군함은 폭발성이 큰 무기와 연료를 가득 탑재해 화재 위험성이 클 뿐 아니라 전투 상황에서는 적의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도 큽니다. 하지만 비상 상황에서 많은 부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고 화재 진압에 투입할 병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미 해군이 로봇 소방관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충분한 것입니다. 다만 아직 로봇 소방관은 사람처럼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SAFFiR는 두 발로 걷거나 소방 호스를 들고 이동할 순 있지만, 속도는 매우 느립니다. 더구나 화재 시 좁고 복잡한 함정 내부를 이동하기에는 아직 능력이 부족합니다. 그래도 로봇 소방관의 이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연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벨기에의 다국적 연구팀은 2013년부터 연구 중인 유럽 독자 소방 로봇 워크 맨(WALK-MAN) 휴머노이드 로봇의 최신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키 185cm의 워크 맨은 무게를 31kg가량 줄여 이제 몸무게가 102kg이 됐습니다. 여전히 무겁지만, 그전보다 가벼워진 덕에 더 빨리 움직일 수 있게 됐습니다. 배터리 팩으로 두 시간 작동이 가능하고 팔 힘도 좋아져 10kg의 물체를 들 수 있습니다.(사진) 로봇의 머리에 탑재된 3D 레이저 스캐너와 카메라는 좁고 연기로 가득 찬 공간에서 로봇이 쉽게 내부 환경을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최근 테스트에서 워크 맨은 문을 열고 들어가 장애물을 치우고 소화기를 들어 분사하는 테스트를 마쳤습니다. 사람처럼 유연하고 빠르게 작업하지는 못하지만, 언젠가 사람 대신 위험한 화재 현장으로 들어가 인명을 구조하는 로봇이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합니다. 아직은 갈 길이 먼 상태이지만, 개량을 거듭할수록 성능이 좋아진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언젠가 사람을 대신할 로봇 소방관이 나온다면 소방관의 희생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더 적극적인 구조 및 화재 진압이 가능해져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사우디 軍 수뇌부 물갈이… 예멘 참전 부진 탓?

    BBC “빈살만 왕세자 개혁 착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군 수뇌부를 물갈이했다. 사우디가 개입한 예멘 내전이 지지부진한 데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27일 살만 국왕이 참모총장을 포함해 최고위급 군사령관, 육군·공군 수뇌부를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왕실은 “이번 인사는 은퇴 연령에 이른 일부 인사가 퇴임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임 인선에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제1 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한 지 3년이 다 돼 가는 시점에 이런 인사를 한 데 대해 미국 CN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수뇌부를 경질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사이먼 핸더슨 연구원은 “이번 인사의 이유는 예멘”이라면서도 “종전의 강경 기조를 이어 갈 것인지,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지는 지금으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원자재 수석 전략가는 “빈살만 왕세자의 지지 기반이 한층 단단해졌다”고 평가했다. BBC는 “사우디의 예멘 내전 참전은 빈살만의 주도로 이뤄졌다. 지금까지는 사실상 실패한 전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빈살만 왕세자가 또 다른 개혁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사우디는 2015년 3월 적성국 이란에 우호적인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가 정권을 잡는 것을 막으려고 예멘 내전에 참전했다. 사우디의 참전으로 예멘은 대규모 인명피해와 경제파탄 등 피해를 입었고 사우디 또한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고 부족에 시달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남북 단일팀 ‘정치 이용’ 기우… 성숙한 국민ㆍ선수 확인한 대회”

    “남북 단일팀 ‘정치 이용’ 기우… 성숙한 국민ㆍ선수 확인한 대회”

    모두들 뿌듯해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국민들이나 팬들이 느끼는 것과 조금 다른 피부체감을 갖는 분들이 있다. 유치 과정부터 뛰어들어 재수, 삼수 와중에 눈물을 삼키거나 분해서 주먹을 불끈 쥔 분도 있었다. 더러는 한국 첫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영광을 뒤로하고 열심히 뛰는 후배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선수촌에서 각국 선수들과 부대끼느라 연초부터 집 한 번 다녀오지 못한 이도 있었다. 숱하게 평창 대회가 이런저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시민단체 관계자도 있다.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이들의 이야기를 지상 대담으로 꾸몄다.먼저 평창 대회는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성백유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대변인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 로켓의 1단 추진체였다면, 평창 대회는 2단 추진체”라고 단언한 뒤 “준비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개막 닷새 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가 모든 게 잘 돌아간다고 칭찬하더라. 과거 기자로 취재했던 나가노 대회(1998년)나 토리노 대회(2006년)와 비교했을 때도 훨씬 나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첫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인 김윤만 대한체육회 과장은 “경기력도 나아졌고 선수들이 성숙해진 것을 확인한 대회”라고 돌아봤다. 자신이 뛰었던 스피드스케이팅만 해도 예전에는 단거리에만 치중했는데, 중장거리에서도 가능성을 보여 주는 좋은 성적을 받았다. 스키, 스노보드와 같은 설상 종목과 봅슬레이 등 썰매 종목에서도 메달을 냈다. 그는 “이승훈 인터뷰를 보면 알겠지만 자원봉사자에게까지 공을 돌리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우리 때만 해도 ‘기분 좋아요’ 하면 그만이었다”고 설명했다. 깜짝 놀랄 만한 경기력과 함께 종목이 지닌 매력까지 온 국민에게 오롯이 보여 줬다는 평가를 듣는 컬링의 오늘을 만든 김경두 경북컬링협회장은 “생활 스포츠가 일상으로 들어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컬링만 해도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컬링이 앞으로 그런 역할에 선도적으로 나서면 좋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고교 방과 후 활동으로 시작한 여자 대표팀이 이렇게 값진 은메달을 딴 것처럼 즐거운 스포츠가 결국 국민들의 사랑을 받은 큰길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김만기 평창선수촌 운영국장은 평창 유치 노력이 재수 끝에 낙방했을 때 과테말라시티의 눈물을 기억하는 이 가운데 한 명이다. 김 국장은 “대회를 마치고 나니 조금 더 치밀하고 꼼꼼하게 준비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한 경기도 제대로 못 봤을 정도로 바빴지만 성공적인 개최에 힘을 보탰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회상했다. 정용철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서강대 스포츠심리학 교수)은 “걱정했던 것보다 잘 치러져 다행이다. 하지만 패럴림픽까지 잘 치르고 난 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빚어진 잘못들을 바로잡고 낡은 시스템을 정비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감동적인 순간을 묻자 비슷한 대답이 돌아왔다. 남북한 단일팀과 공동 입장, 여자 컬링팀의 선전, 이상화의 3대회 연속 메달 등등이다. 김경두 회장은 시골 컬링 소녀들이 유럽 선수들을 상대하며 마음을 컨트롤한다는 느낌까지 온 때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답변했다. 김윤만 과장은 김보름이 마음고생을 이겨내고 은메달을 딴 장면이 안타까우면서도 자랑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선수 출신답게 언론이나 누리꾼들이 조금 더 성숙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도 표출했다. 성 대변인은 “단일팀이 정치적으로 이용만 당하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박수를 받는 과정을 보며 무조건 메달 타령만 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국민도, 언론도 성숙된 자세를 보여 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 과장은 “올림픽이라는 게 결국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경쟁이다. 평화올림픽을 표방했는데 올림픽 취지에 완벽하게 부합했다. 앞으로 남북한 선수 교류를 통해 남북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할 여지가 열렸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선수 시절 북한 선수와 함께 훈련하고 경쟁하며 같은 민족이란 것을 느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남북의 스포츠 교류가 더욱 활성화돼 상생했으면 좋겠다. 동계뿐 아니라 하계 스포츠도 교류를 더욱 많이 하고, 2년 뒤 도쿄올림픽과 4년 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더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정 집행위원은 단일팀을 다루면서도 우리 언론은 여전히 ‘성적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 같았다며 “남북 선수가 손을 잡고 마음의 문을 여는 시발점이란 의미를 살리려면 언론매체부터 프레임의 다각화,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노력을 거듭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협회장은 대회에서 가장 조마조마했던 일로 “문체부의 의지는 있었는데 정작 연맹이 제 기능을 못 해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이 어려웠다. 마음고생도 많았고 안타까웠다. 컬링인들이 단합해 이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 과장도 빙상계 파벌 문제가 불거진 데 대해서도 “라인이라는 건 어디에서나 생길 수밖에 없다”며 “앞을 크게 내다보고 서로 융화됐으면 좋겠다”고 진단했다. 대회를 치르며 부족하다고 느낀 점을 물었다. 성 대변인은 “다른 나라들은 러시아나 중국을 빼고 올림픽을 민간 주도로 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관 주도다. 조직위 국장급 중 민간인은 나밖에 없다. 체육계 사람이 많지 않아 그런 점이 개선되고 다음 국제 종합대회를 치를 때는 조금 더 민간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포스트 평창’ 과제로 강릉과 평창, 정선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키우고, 경기장을 냉동창고로 쓰지 말고 남겨둬야 동계스포츠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체육 농단의 와중에 흐트러진 대한체육회의 위상을 올바로 세우는 일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강릉 컬링센터는 다목적체육관으로 기능이 바뀔 것 같은데 컬링 전용경기장으로 남기면 컬링인들은 좋겠지만 강릉시의 부담만 늘리는 것이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이어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게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조직위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다. 듣기로는 동계아시안게임 유치에 활용하려는 것 같다. 대회 이후에도 활용하려면 선수나 일반 동호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게 좋으니 신중하고도 다각적으로 검토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포스트 평창’에 대해 목소리가 높은 것은 정 집행위원이었다. “88년식 국가주의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를 경계하면서 국가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기 바라는 체육계의 낡은 인식을 바꾸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 같다. 특히 국위를 선양한 선수들에게 병역을 면제해 주거나 연금을 지급하는 형식이 온당한지 시간을 두고 따져봤으면 좋겠다”며 “이런 체육계의 엘리트주의 프레임을 고치고 올림픽 성공을 위해 미뤄 뒀던 평창 대회 유치 과정에 터진 국정농단 잘못, 시스템이 망가졌던 책임 소재도 반드시 짚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정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여주시, 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시험장 문연다

    여주시, 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시험장 문연다

    경기 여주시 수상센터가 오는 28일 조종면허시험장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조종면허 실기시험과 수상안전교육을 대행하게 된다. 여주도시관리공단에서는 지난해 12월 해양경찰청장으로부터 최종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시험 대행기관 및 수상안전교육 위탁기관’으로 지정 받았다. 조종면허는 1급, 2급, 요트면허로 종별이 나눠지고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에 통과하면 안전교육을 이수해야 최종 면허가 발급된다. 그간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일반조종면허시험을 보기위한 응시자들이 서울과 가평에 있는 시험장을 찾아 응시인원 대비 조종면허시험장이 부족한 상황이었음을 고려하면, 수도권 남부에 위치한 여주의 조종면허시험장은 많은 수상레저인들에게 환영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조종면허시험장이 남한강의 수려한 경관과 풍부한 물을 이용해 매년 증가하는 수상레저스포츠 수요에 부응함으로써 여주시가 수상레저의 메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조근현 감독 성희롱 추가 폭로…“면접 장소 오피스텔로 바꾸고 술 권해”

    조근현 감독 성희롱 추가 폭로…“면접 장소 오피스텔로 바꾸고 술 권해”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영화 ‘흥부’ 조근현 감독에 대해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저는 여자 배우 지망생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조근현 감독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의 글이 등장했다. 글쓴이는 한 조연출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를 공개했다. 오디션 일정을 주고받던 해당 메시지에는 ‘지금 영화사 인테리어 공사 마무리로 여의치 않아 감독님 작업실에서 (오디션을) 임시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글쓴이는 “연기과에 재학 중인 여대생”이라고 자기를 소개한 뒤 “2016년 4월 조근현 감독과 미팅을 했다”면서 “약속 장소는 오피스텔이었고, 미팅 시간이 오후 1시라 별 걱정 없이 갔다. 처음에 오피스텔 현관문을 살짝 열어놓으시길래 모든 의심이 사라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처음엔 평범한 미팅이었다. 그런데 점점 이야기의 흐름이 ‘남자친구는 있냐’, ‘경험이 있냐’, ‘지금 잘나가는 여배우들은 다 감독과 잤다’, ‘누구는 섹스 중독자 수준이다’, ‘누구누구는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서 내가 작품을 줬다. 너도 할 수 있겠냐’ 등”이었다고 전했다. 글에 따르면 조근현 감독은 오피스텔 문을 닫고, 오렌지 주스 한 잔을 글쓴이에게 건넸다. 마셔보니 술이었다. 글쓴이는 “못 마신다고 했는데도 계속 권했다”고 했다. 글쓴이는 “그 뒤의 이야기는 앞서 미투를 올렸던 배우지망생분과 매우 유사하다. 많이 무서웠다. 지금 생각해도 그 사람 뇌 속에는 잠자리뿐인 것 같다”면서 “2시간 후 약속이 있어 간다고 했더니 순순히 보내줬다. 그런데 ‘다리가 참 예쁘네, 엉덩이도’라며 아쉬워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글쓴이는 “그는 유명한 여배우들의 이름을 앞세워 계속해서 저를 유혹했고, 대한민국에서 여배우가 되기 위해선 감독들과의 그런 (성적인) 교류는 무조건적으로 필요함을 강조했다. 제 꿈을 빌미삼아 달콤한 것들로 나를 집어삼키려 했다”면서 “나는 연기가 하고 싶다. 제 친구들과 후배들이 비상식과 온갖 모순으로 가득찬 그 바닥을 더 이상 겪지 않는 세상이 오길 간절히 기도한다. 여러분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글쓴이는 조근현 감독 외에도 유부남이면서 자신과 연애하자고 했던 예전 소속사 사장, 가슴 사이즈를 물어보며 여배우는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고 했던 또 다른 소속사 사장 등도 언급했다. 앞서 배우 지망생 A씨는 조근현 감독이 연출을 맡은 뮤직비디오 오디션 당시 조근현 감독이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해서 조연으로 남느냐, (감독을) 자빠뜨리고 주연을 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영화 ‘흥부’ 제작사는 모든 영화 홍보 일정에서 조근현 감독을 전면 배제했다. 조근현 감독은 이후 미국으로 출국, 아직도 체류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다음은 조근현 감독 성희롱 추가 폭로 글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이십대중반이 된 배우지망생입니다. 많은 사건들과 미투운동을 보며, 굳이 글재주가 없는 나까지 나서야 할 필요가 있을까. 지레 겁이 먼저 났지만, 더이상의 거짓말은 보고싶지가 않아서 용기내서 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연기과에 재학 중인 여대생입니다. 지방에서 상경한지라, 빨리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커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프로필을 돌리며 많은 오디션과 미팅을 접했습니다. 빽도 없고 줄도 없고 돈도 없는지라 참 쉽지가 않았습니다. 많은 오디션을 통해서 조단역으로 간간히 드라마 촬영을 했습니다. 학교생활과 병행해서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한 걸까 라는 생각이 들어, 휴학계를 내고 본격적으로 오디션을 찾아 돌아다녔습니다. ㅈㄱㅎ감독과 미팅을 한것도 휴학계를 냈던 이십대 초반 2016년 4월경입니다.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습니다. 프로필을 보고 연락을 줬다는 영화 조연출의 문자였습니다. 새로운 영화에 들어가게 되는데 신인여배우를 찾는다며, 감독님과 미팅을 보러 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감독의 이름을 네이버에 쳐보니, 꽤 이름이 있는 감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전 작품을 찾아보고 열심히 오디션을 준비했죠. 처음 연락이 왔을 때에는 삼각지역 근처 영화사라고 했는데, 미팅 전전 날 영화사 인테리어 공사때문에 감독님 작업실로 오라는 카톡메세지가왔습니다. 이상하게 감독님 오피스텔도삼각지역 근처였습니다. 하지만 미팅시간은 오후1시였고, ‘대낮에 설마 무슨일이 있겠어’ 하며 별 걱정없이 그 오피스텔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오피스텔 현관문을 살짝 열어놓으시길래 저의 모든 의심은 깨끗하게 사라졌고 그 감독과의 미팅이 시작되었습니다. 오피스텔은 10평이 조금 안되어보이는 원룸이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사람은 감독 한명이었구요. 처음에는 저에 대해서 물어보며 평범한 미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말을 경청하는 제가 많이 순진해보였는지, 점점 이야기의 흐름은 섹스뿐이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있냐, 남자친구를 많이 사귀어봐야한다. 경험이 있냐. 이러이런거 좋아하냐. 지금 잘나가는 여배우들은 다 감독과 잤다. 누구는 섹스중독자수준이다. 누구누구는 나한테 이렇게 까지 해서 내가 작품을 줬다. 너도 할 수 있겠냐. 등등. 그리고 그는 오피스텔 문을 닫아버렸고, 오렌지주스 한 잔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술이었습니다. 저는 술을 잘 못하기도하고 스무살이후로는 아예 마시지 않았습니다. 술을 잘 못한다고 말했음에도, 그는 계속 술을 마시라 권했습니다. 그 뒤의 이야기를 앞서 미투를 올렸던 배우지망생분과 매우 유사합니다. 그래서 A감독이라 떴을 때무터 저는 그 사람임을 바로 알아챘었죠. 여배우는 남자를 유혹할 줄 알아야하고 남자 경험이 많아야한다는 이야기를, 계속. 계속해서 강조했습니다. 저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겠냐며 물었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다고 하며 그저 웃었습니다. 많이 무서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헤헤 웃으며 이야기를 다른 쪽으로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사람의 뇌 속에는 섹스뿐인 것 같습니다. 모든 내용은, 그저 잠자리이야기 뿐이었으니까요. 그렇게 힘든 두시간이 지나고 저는 뒤에 엄마와 만나야하는 약속이 있어 가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생각외로 그는 순순히 나를 보내주었습니다. 일어나 현관문으로 걸어가는데, “다리가 참 예쁘네, 엉덩이도 그렇고.” 군침을 삼키듯 아쉬워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바보같이 웃으며 그곳을 빠져나왔죠. 그리고 며칠뒤 불합격 통지를 줬습니다. 생전 처음보는 저에게도 그러는 그가. 과연 불순한 의도 없이 저를 오피스텔로 불렀을까요? 그는 유명한 여배우들의 이름을 앞세워 계속해서 저를 유혹했고, 대한민국에서 여배우가 되기위해선 감독들과의 그런 (성적인) 교류는 무조건 적으로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저의 꿈을 빌미삼아 달콤한 것들로 나를 집어 삼키려 했습니다. 왜 그래야할까요. 2015년 겨울, 유부남인 소속사 사장은 왜 나와 연애를 하자고 했을까요. 부담스러워 연락을 끊었음에도, 왜 핸드폰에 불이나게 카톡과 부재중 전화를 남겼을까요. 단 한번 카페에서 미팅했던 사이었는데. 2017년 가을, 신생 소속사 사장은 내 가슴사이즈를 물어보며 벗는 것에도 배우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저의 말에 벗는 영화든 뭐든 여배우는 시키는 대로 해야한다며 도로변에서 고래고래 인격모독을 했을까요.그 날 처음 만난 사이였는데. 그리고 나는, 왜 그들에게 딱잘라 말할수 없는 사람이었을까요. 왜 잘못하지 않았는데 죄송하다 했을까요. 나이가 들수록,살이 조금이라도 찔때면 겁이납니다. 여배우는 나이가 생명이라고 끊임없이 압박을 주고, 앞니를 다 뽑아서 새로하고 자연적인 쌍커풀이 있는데도 더 진하게 수술하고 앞트임 뒤트임까지 해야한다고 만나자마자 과도한 성형견적을 뽑는 그들의 모습이 왜 당연해 보이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원래 이런 바닥이니까.. 내가 하고싶다고 했으니까... 라는 말이 비상식을 상식으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나는 연기가 하고싶어요. 드라마, 영화를 통해 내가 느낀 것처럼 감동과 기쁨을 많은 사람들에게 주고싶고요. 그리고 저는 제 얼굴이 좋아요. 외모보다는, 연기라는 예술을 공부하고 깊어지고 싶어요. 이 쪽에 발을 담근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두렵습니다. 여배우는...여배우는....이라는 말이 두렵습니다. 부디 이 연예계가 저의 부족한 글로 조금이나마 변화되길 기도하며 올립니다. 배우는 연기하는 사람이지, 배부른 자들의 먹잇감과 트로피가 아닙니다. 비상식과 온갖 모순으로 가득찬 그 바닥이 저의 친구들과, 후배들이 더이상 겪지 않는 세상이 오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여러분 도와주세요.
  • 셀피 찍으니 나를 닮은 ‘아바타’가 뿅…삼성 갤럭시 S9 눈길 끄는 사양은

    셀피 찍으니 나를 닮은 ‘아바타’가 뿅…삼성 갤럭시 S9 눈길 끄는 사양은

     셀피 촬영을 하니 나를 꼭 빼닮은 만화 ‘아바타’가 만들어진다. 이 아바타로 감정 표현이 가능한 18개 이모티콘을 친구들에게 보낼 수 있다. 꽃에서 나비가 날아가는 순간을 생생하게 포착한다. 비주얼 세대를 겨냥해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 얘기다. 국내에서는 오는 28일부터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해 새달 9일 개통된다. 16일에는 전세계에게 공식 출시된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카메라와 3D 이모지 등 첨단 기술을 무장한 채로다.  S9 시리즈가 전작 S8 시리즈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초고속 카메라를 통한 ‘슈퍼 슬로우 모션’, 나를 꼭 닮은 아바타로 감정을 표현하는 ‘AR 이모지’ 등 카메라 기능이다. 말이나 글보다 사진, 이모지 등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익숙해하는 ‘모바일 네이티브’를 위한 것이다.  고 사장은 “갤럭시S9 시리즈는 비주얼로 메시지와 감정을 공유하는 시대를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모든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9은 전작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계승해 테두리가 거의 없는 ‘베젤리스’ 디자인을 완성했다. 기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카메라 성능 향상이다.  전용 메모리(DRAM)를 갖춘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초당 960개 프레임을 촬영하는 ‘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으로 눈으로 지나치기 쉬운 순간을 기록해준다. 기존 일반 촬영과 비교하면 32배로 빠르다.  예를 들어 꽃잎에 앉은 나비가 날아가는 순간이나 분수대에서 물이 나오기 시작하는 순간 등 사용자가 움직임을 인지한 후 셔터를 누르면 영상으로 남기기 어려운 순간을 누구나 손쉽게 촬영이 가능하다.  슈퍼 슬로우 모션만으로 구성된 짧은 동영상 촬영이 지원된다.  저조도 환경에서의 촬영도 개선됐다. 업계에서 가장 밝은 F1.5 렌즈와 F2.4 렌즈의 ‘듀얼 조리개’를 탑재해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조리갯값이 변경된다.  사용자들에게 가장 흥미를 느낄 만한 기능은 ‘증강현실(AR) 이모지’다.  카메라에서 AR 이모지를 위한 셀피 촬영을 마치면 자신과 꼭 닮은 아바타가 곧바로 생겨난다.  이 이모지로 동영상 촬영을 해서 친구에게 보낼 수도 있고, 감정표현이 가능한 ‘마이 이모지 스티커’를 통해 18개의 이모티콘을 문자 메시지는 물론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 모든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유할 수 있다.  ‘빅스비 비전’도 업그레이드됐다. 텍스트(번역 및 환율), 쇼핑, 음식, 메이크업, 와인, 장소 등 사용자가 원하는 모드를 선택한 후 피사체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갤럭시S9에는 싱글 카메라가, 갤럭시S9플러스에는 듀얼 카메라가 적용됐다. 갤럭시S9 시리즈는 AI 딥러닝 기능과 멀티미디어 성능을 강화한 최신 10나노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최대 400GB 외장 메모리 지원,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가급 속도의 LTE·와이파이, 고속 유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갤럭시S9은 5.8인치, 갤럭시S9플러스는 6.2인치의 18.5대 9 화면비 Q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상단 베젤 부분에 홍채인식 센서를 숨겨 시각적 방해 요소를 줄였고 주변 환경에 따라 명암비를 조정해주는 기능이 담겼다.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를 갖춰 음향 부분도 확충했다.  스테레오 스피커는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AKG의 기술로 완성됐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해 더욱 몰입감 있는 경험이 가능해졌다.  이밖에 기존 홍채인식, 얼굴인식과 별도로 두 가지 생체인식을 결합한 ‘인텔리전트 스캔’을 지원한다. 햇빛이 쨍쨍한 야외에서 홍채인식이 어려울 때는 얼굴인식으로,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 얼굴인식이 어려울 경우 자동으로 홍채를 인식해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에서 스마트TV,패밀리허브 냉장고,세탁기,청소기 등 여러 사물인터넷(IoT) 전자기기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가 최초로 탑재됐다.  다양한 기기를 연동하고, 인텔리전스 인터페이스인 ‘빅스비’ 음성 명령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꽂으면 모니터나 TV로 애플리케이션, 게임, 문서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는 ‘삼성 덱스’도 진화했다. 새로워진 덱스 패드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스마트폰의 키보드와 터치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한때 갤럭시S9 발표와 동시에 빅스비 2.0가 함께 공개될 것이라는 예상도 일각에서 나왔으나, 후자는 이번에 공개되지 않았다.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 담당 부사장은 언팩 행사 무대에서 “빅스비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업그레이드된 빅스비 2.0을 올해 안에 공개할 예정이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갤럭시S9 시리즈는 미드나잇 블랙, 타이타늄 그레이, 코랄 블루, 라일락 퍼플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3월 16일부터 미국, 중국, 유럽 등 전세계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2월 28일부터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하며 3월 9일부터 사전예약자에 한해 선개통이 진행 후 16일에 공식 출시된다.  갤럭시S9 64GB 모델은 95만 7000원, 갤럭시S9플러스 64GB 모델이 105만 6000원, 256GB 모델이 115만 5000원 안팎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고동진 사장은 “소셜미디어 세대는 우리가 휴대폰을 쓰는 방식을 바꿔놨고 삼성전자는 이에 맞는 새 스마트폰의 때가 왔다고 본다”며 “갤럭시S9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방식에 맞춘 첫번째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바닷물에서 ‘리튬’ 얻는 차세대 담수화 기술

    [와우! 과학] 바닷물에서 ‘리튬’ 얻는 차세대 담수화 기술

    리튬은 우주에서 드문 원소는 아니지만, 지구 지각에는 그렇게 흔하지 않은 원소입니다. 따라서 리튬 자원 자체도 충분치가 않은데 일부 국가에 편중되어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리튬이 현재 사용되는 배터리의 가장 흔한 원료로 점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기 자동차처럼 배터리의 양이 매우 많은 기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리튬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튬은 땅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소량이지만 바닷물에도 리튬이 녹아 있습니다. 바닷물 1리터에 0.17mg이라는 매우 소량의 리튬이 존재하지만, 바닷물의 양을 생각하면 그 양은 엄청납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처럼 지하 지원이 부족한 나라도 문제없이 채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이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호주와 미국의 연구팀은 리튬과 담수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여과막을 개발했습니다. 이 여과막은 금속 유기 골격체(metal-organic frameworks, MOFs)라는 소재로 만들어졌는데, 내부에 수많은 구멍이 뚫린 독특한 소재로 1g의 금속 유기 골격체 내부에 축구장 크기의 내부 공간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큰 반응 면적을 지녀 촉매로 많은 연구가 진행될 뿐 아니라 여과막이나 물질을 저장하는 용도 등 다양한 목적으로 주목받는 신소재입니다. 호주 연방 과학원, 모나쉬 대학, 텍사스 대학의 연구팀은 금속 유기 골격체가 바닷물을 여과해서 마실 물을 만드는데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현재 바닷물을 마실 물로 바꾸는 기술은 크게 증발식과 역삼투압 방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두 방법 모두 기술 발전과 대규모 담수화 플랜트를 통해서 비용이 저렴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에너지가 많이 든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여과막을 이용하는 역삼투압 방식의 경우 강한 압력을 주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연구팀은 금속 유기 골격체 기반의 이온 선택적 (ion selectivity) 여과막을 개발했습니다. 이는 생물체의 막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큰 압력 차이 없이도 용액에서 이온을 걸러내는 기능을 합니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리튬 이온이 금속 유기 골격체 내부의 스펀지 같은 구조에 걸린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바닷물에서 리튬 이온을 건져내는 일이 가능합니다. 물론 해수 담수화 여과막도 여러 가지가 존재하고 해수 리튬 채취 기술도 다양해서 이 방법이 다른 방법보다 더 효과적인지는 검증이 필요하지만, 바닷물에서 마실 물은 물론이고 리튬까지 채취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 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자원이니까요. 특히 우리나라처럼 주변에 바다가 많은 국가에서 전망이 밝은 기술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실 해수 리튬 채취 및 담수화에 대한 연구는 국내에서 상당히 진행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포스코와 합작으로 세운 해수 리튬 연구센터는 흡착제를 이용해서 바닷물에서 리튬을 채취하고 있습니다. 물론 상업적으로 경제성이 있는 리튬 채취까지는 앞으로 많은 후속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겠지만, 바닷물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천연자원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당장 결과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리튬과 담수처럼 유용한 자원을 동시에 생산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도 필요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연아 키즈’ 최다빈, 우아한 연기로 쇼트 8위…프리 진출

    ‘연아 키즈’ 최다빈, 우아한 연기로 쇼트 8위…프리 진출

    ‘러시아 피겨요정’ 자기토바 세계신기록으로 1위김하늘도 21위, 23일 프리 스케이팅 진출 ‘김연아 키즈’ 최다빈(18·수리고)이 우아하고 깨끗한 연기로 쇼트 프로그램 8위에 올랐다. 피겨 유망주 김하늘(16·수리고 입학예정)도 30명 가운데 21위에 들어 23일 열리는 프리 스케이팅에 진출했다.최다빈은 2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37.54점, 예술점수 30.23점, 합계 67.77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23일 프리 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김연아 이후 올림픽 최고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전후로 한국 선수 가운데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밴쿠버 대회에서 16위를 한 곽민정이다.이번 시즌 부츠 문제로 인한 부상과 모친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최다빈은 최근 무대에서 잇따라 최고점을 경신하며 생애 첫 올림픽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최다빈은 이날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실수 없이 차분한 연기를 펼쳤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깔끔하게 성공한 최다빈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캐멀 스핀을 물 흐르듯 부드럽게 연결했다.이어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점프도 깨끗하게 뛰며 점프 과제 3개에 모두 성공했다. 스텝 시퀀스와 우아한 레이백 스핀으로 연기를 마친 최다빈은 좋은 점수를 예견한 듯 환하게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다빈은 이날 모든 과제에서 수행점수(GOE) 가산점을 챙겼다. 함께 출전한 김하늘은 54.33점으로 21위를 기록했다. 개인 최고점(61.15점)에는 못 미쳤지만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큰 실수 없이 마쳤다. 김하늘 역시 24명이 출전하는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 진출했다.이번 대회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 가운데 최연소이자, 여자 싱글 30명 선수 중 알리나 자기토바(OAR) 다음으로 어린 김하늘은 이날 첫 2개의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으나 흔들리지 않고 나머지 과제를 마쳤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최다빈(고려대 입학예정)은 올림픽 개인전 데뷔전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한 뒤 “나 자신을 믿고 뛰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경기 후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최다빈은 “그동안 평창올림픽을 향해 열심히 달려왔다. 만족스러운 연기를 해 눈물 났다”고 말했다. 이날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알리나 자기토바가 여자 싱글 세계랭킹 1위인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OAR)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이번 대회 여자 싱글 최연소 출전자인 15세의 자기토바는 이날 완벽한 연기로 82.92점을 받았다. 직전에 메드베데바가 경신한 세계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한 세계신기록이다. 자기토바는 점프 과제 3개를 모두 후반부에 배치해 가산점을 노린 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을 모두 완벽하게 성공해 수행점수를 챙겼다.먼저 연기한 메드베데바 역시 난도 높은 연기로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세계기록을 경신한 81.61점을 받았으나 곧바로 동생에게 1위 자리와 세계신기록의 영광을 넘겨줘야 했다. 케이틀린 오즈먼드(캐나다)가 78.86점으로 쇼트 3등을 차지했다.여자 싱글 최종 순위는 23일 열리는 프리 스케이팅 경기 이후 결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여행 2주 전, 백신 주사부터 맞으세요

    해외여행 2주 전, 백신 주사부터 맞으세요

    지난해 출국자 수가 1년 전보다 18.4% 늘어난 2650만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해외여행 붐이 일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유행하는 감염병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급적 여행 2주 전 대형 병원에 설치된 ‘여행자 클리닉’을 찾아 예방 백신을 미리 접종하는 것이 좋다. 19일 감염병 전문가인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에게 여행 지역별 대비법을 들었다.Q. 동남아를 방문할 때 준비해야 할 사항은. A.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이 있는 동남아는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후가 많아 모기의 활동이 왕성하다. 따라서 모기로 인해 전염되는 감염병을 특히주의해야 한다. 모기 매개 감염병은 말라리아, 지카바이러스, 뎅기열 등이다. 말라리아는 간단한 약 복용으로 예방할 수 있는데 여행 국가에 따라 처방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여행지에 맞는 적절한 약을 처방받아 먹어야 한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적어도 출국 2주 전부터 사용해야 항체가 생성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약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최대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현재 동남아는 건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모기의 활동량이 적다. 관광지는 정기적으로 방역 소독을 하기 때문에 조심하면 큰 피해를 입지는 않는다. 다만 확실한 안전을 보장받으려면 예방약 복용이 필수다. 지카바이러스는 감염돼도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신생아 소두증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임신부나 신혼부부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유일한 예방책이다. 최근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이다. 식중독도 조심해야 한다. 음식은 익힌 것을 먹고 물은 끓여 먹거나 호텔, 마트 등에서 정상적으로 파는 것만 마시는 것이 좋다. 꼼꼼한 손씻기도 필수다. Q. 남아메리카 지역을 여행한다면. A. 남미를 방문한다면 ‘황열’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백신 부족 사태까지 겹쳐 혼란이 극심하다.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황열은 발열, 오한, 구토, 두통, 근육통이 주증상이다.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치사율이 20~50%에 이른다. 황열은 한 번 예방 접종하면 평생 면역이 형성돼 반드시 여행 전 접종해야 한다. 일부 국가는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입국할 수 있다. 따라서 미리 여행자 클리닉에서 국제공인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는 것이 좋다. Q. 유럽도 주의할 감염병이 있나. A. 현재 유럽에서는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그리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홍역은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감염자 기침이나 재채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접촉자의 90% 이상이 감염된다. 홍역도 말라리아나 황열과 마찬가지로 출국 2주 전에 접종을 받아야 한다. 다만 홍역은 한 번 앓고 난 뒤에는 영구 면역을 얻을 수 있어 과거 홍역을 앓았던 50대 이상 성인은 예방 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 또 어릴 때 홍역과 볼거리, 풍진 혼합 백신인 ‘MMR 백신’을 맞았다면 추가 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 국가별 유행 질병 정보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www.cdc.go.kr)나 ‘질병관리본부 mini’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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