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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중기 송혜교 이혼 후에도 ‘키스 동상’은 남는다

    송중기 송혜교 이혼 후에도 ‘키스 동상’은 남는다

    배우 송중기 송혜교의 이혼 소식이 알려지고, 송중기의 대전 본가에서 송혜교의 현수막과 사진 등이 모두 사라졌다. 4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송중기·송혜교의 이혼 조정 신청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앞서 지난 6월 27일 송중기 송혜교 부부가 이혼 조정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결혼 1년 8개월 만에 파경을 맞은 것. 송중기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송혜교를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며 먼저 공식 입장을 냈고, 이후 이혼 사유에 대해 온갖 추측들이 난무했다. 이에 양측 소속사는 추측성 악성 루머는 강경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이인철 변호사는 “이혼 조정 신청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며 “세부적인 이혼합의가 필요한 경우, 증거가 부족해 이혼재판이 어려울 경우, 당사자가 법원 출석을 부담스러워해 대리인을 통해 진행을 원하는 경우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방의 귀책사유가 확실하고, 확실한 증거가 있으면 이혼 조정이 아니라 정식 이혼 재판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혼 조정 신청의 경우는 상대방과 원만한 합의를 하기 위해서 신청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혼 조정 신청 이유만으로 상대방에게 귀책사유가 있다는 해석은 무리다”고 말했다. 이혼 판결 예상 시기에 대해 “1차 조정기일에 성립이 된다면 3개월 내로 조정 성립돼 재판이 마무리될 수 있다. 자녀도 없고 당사자들 간에 이혼에 대한 합의가 됐기 때문에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이혼 조정 절차에서 원만하게 합의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혼 소식 다음 날, 송중기의 아버지가 박물관 형태로 꾸며서 관리했던 대전 본가에서 송혜교의 사진을 없앴다는 보도가 나와 ‘송중기 아버지’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섹션TV’ 제작진은 사실 확인을 위해서 대전을 찾았고, 송중기의 본가 곳곳에는 작품 현수막들이 걸려 있었다. 반면, 올해 초 걸려있던 송혜교의 작품 현수막은 사라진 상태였다. 또 ‘태양의 후예’와 송중기 송혜교의 결혼 사진이 전시된 집안 내부는 굳게 잠겨 확인할 수 없었다. 제작진은 “송혜교 씨 사진이 있었는데 언제쯤 떼어낸 지 아냐고?”고 물었고 주민들은 “(이혼 소식 후) 사진을 다음 날 바로 싹 없앴다”고 답했다. 송중기 송혜교의 이혼 소식에 강원 태백시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이곳은 2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각종 관광사업을 추진해 왔고, 올해로 3회를 맞아 ‘태백 커플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두 사람의 이혼으로 행사를 취소했다. 인근 상인들은 “축제를 하려고 했는데 헤어졌다고 해서 취소됐다”, “어제도 오늘도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다. (두 사람의 동상 등) 조형물이 없어지기 전에 많이 보러온 거다”고 말했다. 현장 관리인은 “촬영지 철거는 못 하고, 송중기 송혜교 사진들을 다 떼어냈다”고 했다. 그러나 ‘태후 공원’은 남아있을 계획이라고. 태백시 관계자는 “‘태양의 후예’를 모티브로 해서 ‘태후 공원’과 드라마 세트장을 설치해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송송커플이 헤어졌다고 철거할 계획은 없다. 지속적으로 모든 시설물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7월 말 송중기 송혜교의 첫 이혼 조정이 열릴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데스크 시각] 주 52시간 돌려막기는 성공할 것인가/안동환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주 52시간 돌려막기는 성공할 것인가/안동환 체육부장

    “종목별 오전 예선이 끝나면 한국인 심판과 운영 요원들에게 집으로 가라고 할 참입니다. 핵심 운영 인력도 저녁 6시 이후 경기장을 떠나 전화 업무를 하는 방법을 검토 중입니다.” 스포츠 기자들이 편의상 ‘광수대’로 줄여 부르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운영 주체인 조직위원회가 고심하는 ‘주 52시간 근로제’ 우회법이다. 개막일(12일)이 코앞이지만 주 52시간제는 조직위에 ‘미지의 영역’인 듯 보인다. 지난해 7월 1일 개정된 근로기준법의 핵심 변화인 주 52시간제가 시행된 후 국내에서 열리는 첫 대규모 국제대회이지만 대처에 실기했다.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의 43%가 걸린 이번 대회는 4일 등록 마감 결과 194개국 선수 2639명과 각국 임원·외신 기자단을 포함해 7500여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앞뒤 정황을 따져 보면 조직위의 불찰이 크다. 지난 5월 30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감독관과 소속 노무사는 조직위를 방문해 주 52시간 위반시 조직위원장(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형사처벌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해당 감독관은 필자와의 통화에서 “대회 기간 중 민간 근무자들의 노동시간이 초과될 우려가 커 사전 지도를 위해 방문했지만 조직위가 관련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어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조직위 실무자들이 당일 다급히 조영택 사무총장에게 보고한 정황을 보면 오랜 기간 대회를 준비해 온 광주시와 조직위가 대회 운영과 직결된 중대한 변화를 간과한 게 분명해 보인다. 주 52시간 대상자는 조직위가 직접 채용한 민간 종사자들이다. 민간 고위직인 대변인을 포함한 대회 운영인력(심판 포함), 미디어 방송 요원, 통번역 전문가, 선수촌 관리요원 등의 전문 인력과 한시적으로 고용된 단기 인력까지 대상자가 300명이 넘는다. 선수권은 76개 세부 종목으로 나뉘어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 남부대종합운동장, 염주종합체육관, 조선대축구장, 여수엑스포해양공원 등 5개 경기장에서 매일(주말 포함) 오전 8시 30분(수구 예선)부터 밤 10시 30분(경영 결선)까지 시간대별로 예·결선이 숨 가쁘게 치러진다. 수구 심판의 경우 나흘이면 52시간을 넘고, 대부분 운영인력도 최대치가 닷새다. 돌발 상황에 따른 경기 일정의 순연 가능성을 배제한 계산법이다. 물론 운영 인력을 더 많이 뽑아 근무 시간을 쪼개면 된다. 하지만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 4월 대회 예산이 확정된 이후 사업비가 추가 증액된 시점이 지난달 초여서 주 52시간 변수를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예산 편성이 끝나 추가 인력을 채용할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의미다. 조직위가 떠올린 해법은 심판 등 경기 운영요원들을 ‘집으로’ 퇴근시켰다가 다시 출근시키고, 인력 부족 시 공무원들이 땜방하는 식의 돌려막기다. 이 해법조차 ‘대기 시간’ 논란이나 통계에 안 잡히는 연장근로의 발생 소지가 있다. 전 세계 20억명에게 7000시간 넘게 중계될 광주 대회의 성공을 기원하지만 실정법을 피해 갈 예외 규정은 마땅치 않다. 현 근로기준법의 ‘특별연장근로 예외’는 지진·산불 등 재해재난 관련 업종만 허용된다. 다양한 직군의 업무와 노동이 집중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소비되는 국제 스포츠대회 같은 업종(業種)은 기존 잣대로 노동시간을 따지기 어렵다. 탄력적이고 유연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할 이유다. 최근 프로 스포츠 구단과 근로시간 컨설팅을 진행 중인 한 노무법인 대표는 “주 52시간 시행 후 노무사들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했다. 다양한 노동 현실과 호환되지 못하는 경직된 제도의 허점을 따져 봐야 할 때다. ipsofacto@seoul.co.kr
  • 산소부족 물덩어리 남해 서부해역으로 확장

    국립수산과학원은 남해 동부 해역에서 발생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남해 서부 해역까지 확장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24~28일 경남 고성군 자란만과 한산만,전남 여수 가막만 저층에서도 용존산소(DO) 농도가 리터당 3㎎ 이하인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관측됐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5월 31일 경남 진해만 안쪽 일부 해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통영 연안과 고성만 안쪽을 지나 여수에 이르기까지 서부 해역으로 확산했다. 아직은 세력이 약한 상태이지만,수온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이달부터 규모가 더욱 확대 돼 10월∼11월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가두리 양식장 등에 덮치면 기르는 물고기가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 발생해역 주변의 굴·홍합 등을 줄에 매달아 기르는 패류 양식장의 경우 줄 길이를 짧게 조절하고,어류 양식장은 양식어류 밀도를 낮추고 먹이 공급량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美국경대원들, 이민자들에 변기 물 먹이고 죽음 조롱”

    “美국경대원들, 이민자들에 변기 물 먹이고 죽음 조롱”

    하원의원 “강제수용소와 다를 바 없어” 국경대장 “사실 아니다… 보급품 충분” 美언론 “전·현직 대원, 페북에 비밀그룹 히스패닉계 의원 성범죄 대상으로 조롱”“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직원들이 (구금된) 이민 여성들에게 물을 주는 대신 ‘변기에 있는 물을 마시라’고 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자는 사람을 깨우거나 ‘창녀’라고 부르는 등 이민자를 상대로 심리전(戰)까지 벌이고 있죠.”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연방하원 히스패닉 코커스 의원들과 함께 미 텍사스주 클린트와 엘패소의 이민자 수용시설을 방문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렇게 전하며 “이날 수용시설에서 우리가 본 것은 ‘부당함’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함께 수용시설을 방문한 같은 당 호아킨 카스트로 하원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여성들은 아이들과 분리된 채 좁은 방에 최대 50일 이상 갇혀 있었고 보름 동안 샤워와 의약품 지급을 거부당한 이들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미 국경 순찰대장인 브라이언 헤이스팅스는 “변기 물을 마시게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충분한 보급품이 마련돼 있으며 많은 시설들이 ‘코스트코’(창고형 대형 할인점)처럼 생겼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민자 수용시설이 과포화됐다는 정부 보고서와 이민자 아동들이 비위생적인 환경에 처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미 의회는 지난달 27일 이민자 처우 개선을 위한 긴급 예산 46억 달러(약 5조 4000억원)를 통과시켰다. 그러나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이곳에서 발생하는 문제들과 예산 부족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이곳은 강제수용소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미 하원의원들의 폭로에 이어 미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는 전·현직 국경순찰대원들이 페이스북에 비밀 그룹을 만들어 이곳에서 사망한 이민자와 히스패닉계 의원들을 조롱했다고 보도했다. ‘나는 10-15’라는 이름을 가진 비밀그룹의 한 회원은 최근 리오그란데강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엘살바도르 출신 부녀의 사진에 대해 “이렇게 깨끗한 상태로 떠 있는 시신은 본 적이 없다. 조작된 사진일지도 모른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회원들은 수용시설에서 사망한 16세 과테말라 이민자 소년의 소식에 ‘오 그렇군’, ‘죽었다면 죽은 거지’ 등의 이미지를 달아 충격을 안겼다. 이들은 히스패닉계인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부터 성범죄의 대상이 되는 삽화를 올리며 여성 혐오를 보여 주기도 했다. 2016년 처음 개설된 이 비밀그룹은 회원이 미 전역에 걸쳐 9500명에 이른다. 카스트로 의원은 “이처럼 저속한 발언을 한 요원들은 어떤 제복도 입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CBP는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며칠쯤 불편해도 괜찮아요” 조리사 파업 지지한 특성화고 학생들

    “며칠쯤 불편해도 괜찮아요” 조리사 파업 지지한 특성화고 학생들

    광주전자공고 학생회, 급식실 앞에서 피케팅“급식 조리사들 찜질방에서 요리하는 수준”“노동자는 우리의 미래…관심 가져야 마땅”“우리나라 전체 비정규직 중 고졸 노동자는 40%를 넘는다. 고졸 노동자 중 비정규직이 50% 이상이다. 우리가 졸업하면 비정규직이 된다는 얘기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파업은) 미래 우리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특성화고인 광주전자공고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솔선수범 학생회’ 페이스북에 급식실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며 이런 내용의 입장문을 올렸다. 학생회는 이날 점심시간에 노란색 학생회 조끼를 입고 급식실 앞에서 “광주전자공업고등학교 학생회 일동은 조리사 분들의 파업을 지지합니다”라며 피켓을 들었다. 이날 급식실을 지나는 학생 중엔 무관심한 이들도 있었지만, 급식 줄을 서다 피케팅에 참여한 학생도 있었고, “잘하고 있다”며 격려해주신 선생님들도 많았다고 한다. 광주전자공고 급식조리실무사 10여명은 3일부터 시작되는 파업에 참여한다. 학생회가 파업 지지 입장문을 올리고 피케팅에 나선 이유는 지난 5월 버스 파업 때 주변 친구들이 보여준 모습 때문이다. 당시 일부 학생들은 버스 노동자가 겪는 어려움이나 파업의 원인 등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파업 때 당장 겪게 되는 불편함에만 민감해했다고 한다. 학생회는 “버스 파업 이야기가 각종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인터넷을 장식하던 때 학생회는 학생들이 노동자들의 파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편적으로 확인했다”면서 “그것은 학교에서 노동인권교육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이유이며 지금의 노동인권교육이 부족하다는 방증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노동자들의 파업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다”면서 “다만, 조리사 선생님들에게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가 아니라 밥을 안 준다는 원망하는 이야기를 할까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이들은 전날 교장 선생님과 함께 급식실을 찾아 알게 된 조리사들의 노동 조건도 학생들에게 전했다. 이들은 “바깥 날씨가 더우면 급식실 조리실은 찜질방이 된다”면서 “뜨거운 불 앞에서 1200여명의 음식을 조리하고 땀으로 흠뻑 젖은 옷을 벗고 양말은 짜면 물이 덜 마른 빨랫감을 짤 때처럼 떨어진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만큼 힘든 노동환경 속에서 우리들의 밥을 해주시는 급식실 조리사 선생님들이 존경스럽다”고 전했다. 학생회는 학교 내 비정규직의 실태도 지적했다. 이들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70만명 중 절반이 넘는 38만여명이 학교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차별이 만연하다는 것이다. 그것도 학교 안에서”라며 씁쓸해했다. 이어 “이는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고 했다. 특성화고를 졸업하면 비정규직으로 일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급식조리실무사들의 싸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입장문을 작성한 ‘솔선수범 학생회’ 부회장 박상민(18)군은 “특성화고 학생들은 졸업 뒤 공장이나 회사에 취직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인데도 노동자들이 파업을 왜 하려고 하는지 모른 채 자신에게 피해가는 것만 생각하는 모습이 아쉬웠다”면서 “이번에도 그럴까 봐 걱정이 됐고 우리의 점심을 책임져주시는 조리사님들의 파업이기에 외로운 싸움을 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은 학교공동체나 학교구성원을 생각할 때 급식실 조리사님들을 쉽사리 떠올리지 못한다”라면서 “이러한 것들은 학교공동체를 훼손시킬 수 있어 파업지지행동으로 이어졌고, 파업을 지지하는 글까지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지 며칠 학교에 급식이 나오지 않아 불편한 것보다 학교가 일터인 조리사님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게 연대하고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액세서리 고르듯 가벼워진 문신… 여전히 무거운 흔적의 무게

    액세서리 고르듯 가벼워진 문신… 여전히 무거운 흔적의 무게

    ‘조폭’ 상징 옛말… 개성 표현 가벼운 일탈 “의미 담아” “예뻐 보여” 스타일도 다양 의사 외는 불법… 타투이스트 “합법화를” 시술 후 제거 어려워… 10대는 신중해야“문신은 ‘조폭’(조직폭력배)이나 하는 거라구요? 요즘은 아녜요. 그냥 개성이죠.” 직장인 남모(25·여)씨는 보름 전쯤 대학교 친구들 4명과 함께 ‘우정 타투’를 했다. 보름달, 반달 등 서로 다른 달 모양을 각자 원하는 위치인 다리나 팔, 발등에 새겼다. 남씨는 “친구들과 사이가 돈독해 1년 정도 고민하다가 결국 같이 문신을 했다”며 웃었다.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문신은 가벼운 일탈이자 트렌드다. 예나 지금이나 ‘세보이고 싶어서’ 혹은 ‘호기심 때문에’ 문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조금 더 특별한 의미로 문신을 새기는 10대, 20대가 늘고 있다. 문신 내용과 디자인도 더 다양해졌다. 문신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기도 한다. 경험자들은 “문신은 지울 때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도 “충분히 고민해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한 번쯤 즐겨볼 만한 문화”라고 말했다. 요즘 많은 10대, 20대들은 문신을 피어싱과 같은 액세서리 정도로 여기고 있다. 문신 하면 팔뚝이나 등을 휘감아 새기는 것으로 인식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10㎝ 안팎의 타투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용이나 호랑이 등을 위협적으로 새기는 시대는 지났다. 디자인도, 크기도 더 세분화돼 과거보다 친근하고 쉽게 문신을 할 수 있다. 타투이스트(문신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사람)들의 작업실은 주로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나 이태원, 강남 등 번화가에 있어 쉽게 할 수 있다.타투이스트들이 말한 요즘 유행 장르는 ‘올드스쿨’(윤곽선이 굵고 입체감 없이 단순한 모양으로 선박, 돛, 태양 등의 소재가 주로 쓰이는 장르) 타투다. 여성들 사이에서는 탄생화 등 꽃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부위는 여름인 만큼 팔이나 다리, 쇄골처럼 보이는 곳을 선호한다. 직접 문신 시안을 그리는 경우도 있다. 대학생 이모(22)씨는 직접 예수와 천사 그림으로 시안을 만들어 타투숍에 가져갔다. 이씨는 “예전에 유행했던 ‘트라이벌’(고대 원시 부족이 종교적 믿음 등을 표현하기 위해 하던 문신) 타투처럼 화려한 모양 말고 다른 걸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씨가 선택한 타투 장르는 ‘포트레이트’(인물을 그려 넣는 문신). 이씨는 “가는 펜으로 섬세하게 작업을 해야 해 꼬박 3일에 걸쳐 한쪽 종아리에 문신을 새겼다. 타투숍을 고르는 데도 6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문신을 하는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예뻐 보인다”는 단순한 이유로 하기도 했고, “소중한 기억을 몸에 남긴다”는 의미를 찾는 10대, 20대들도 있었다. 대학원생 송모(27·여)씨는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한 캐나다에서의 기억을 남기려 발목에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로 무한대(∞) 기호를 새겼다. 송씨는 “그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어버리게 되는데, 몸에 기록하면 그때의 내 마음, 경험, 감정이 고스란히 남을 것 같아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신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는 20대도 있었다. 대학생 김모(25)씨는 군 전역 후 ‘입대 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보자‘는 동기부여를 스스로 하기 위해 팔목에 10㎝ 정도의 작은 문신을 새겼다. 이름의 한자 뜻을 풀은 ‘레터링 타투’다. 김씨는 “이 문신으로 동기부여를 받고 성공하면 지울 생각으로 작게 했다”면서 “문신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는 시각이 여전히 있다는 걸 알지만 나 스스로 책임질 나이가 됐고 충분히 고민해 결정했다”고 말했다.10대 때 문신을 하기도 한다. 고등학생인 김모(17)양은 2년 전 양팔에 잉어와 장미 모양 문신을 새겼다. 김양은 “예뻐 보여서 새겼다”면서 “친구들도 많이 하는 추세”라고 했다. 장미는 15만원, 잉어는 40만~50만원이 들었다. 비싼 가격이었지만 만족도는 크다. 김양은 “특별히 멋부리지 않아도 그 자체로 화려해 보여서 좋다”고 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조심하는 편이다. 김양은 “학교 다닐 때는 팔토시로 살짝 가리거나 파스를 붙여 문신이 겉으로 보이지 않게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모 세대들에게 문신은 불량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타투하겠다”는 아들딸을 뜯어말리는 이유다. ‘우정 타투’를 한 남씨 역시 아직 타투 사실을 아버지에게 알리지 못했다. 남씨는 “슬쩍 ‘내가 문신하면 어떨 거 같냐’고 물었더니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20대 딸을 둔 길모(55·여)씨 역시 “딸이 문신을 한다고 했을 때 말린 적이 있다”면서 “문신이라고 하면 조폭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이 시술하는 문신은 ‘불법’이라는 점도 기성세대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대법원은 1992년 문신 시술을 의사만 할 수 있는 의료 행위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의사 면허 없는 타투이스트들의 문신 시술은 현행법상 비의료인의 의료 행위에 해당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러나 타투를 생업으로 하는 2만여명의 타투이스트들은 대부분 문신이 의료 행위보다는 예술에 가깝다고 여긴다. 타투이스트들은 지난 10일에도 국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을 합법화해 달라고 주장했다. “자격화하면 보건 위생을 오히려 더 철저히 관리할 수 있다”는 논리다. 임보란 한국패션타투협회장은 “의사 면허를 가지고 이 업에 계시는 분들은 많지 않다”면서 “문신은 미술적 감각이 필요하고 타투이스트들은 자체적으로 위생 교육을 진행하는 등 안전과 보건을 꼼꼼히 따지면서 일한다”고 강조했다. 호주나 미국 등 해외에서는 타투이스트 위생교육 이수 필수, 미성년자 시술 시 부모 동의 의무, 타투이스트 면허제 등을 통해 제도권하에서 문신을 관리하고 있다. 타투이스트들 역시 해외 사례처럼 처벌만 하지 말고 전문성을 인정하고 제대로 관리·감독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 번 문신하면 돌이키기 위해 훨씬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드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한다. 김재곤 타투이스트는 “타투이스트들의 경력과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따져서 타투숍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신 뒤 후회해도 이미 늦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커버 업(문신을 다른 문신으로 덮는 것)하거나 지울 수 있기는 해도 문신 비용에 최소 10배가 더 든다. 김 타투이스트 역시 “새긴 뒤 후회해도 500원짜리 크기의 문신을 지우려면 50만~10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미성년자라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아직 진로조차 결정되지 않은 미성년자들에게 문신은 성급할 수 있다. 한 예로 경찰 임용 신체검사 시 ‘시술 동기, 의미 및 크기가 경찰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문신이 없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최종 합격 여부를 가르는 데 문신이 중요한 요소가 되는 셈이다. 일부 미성년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혹은 지인 사이 알음알음 소개를 받아 싼 가격에 시술을 받기도 한다. 고교 시절 문신 시술을 고민하다가 대입 후 문신을 결정했다는 대학생 이모(22)씨는 “고등학교 때 아무 데서나 싼값에 문신을 하고 후회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면서 “잘못하면 색이 변해 착색되거나 문신이 번진 것처럼 변하는 데다가 진로 선택에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원칙적으로 타투이스트들도 미성년자들에게는 타투를 시술하지 않는다. 임 회장 역시 “미성년자들은 충동적으로 문신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회통념상으로도 옳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타투이스트들은 미성년자에게 시술하지 않는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조양호 사택서 경비 외 청소·빨래 했다고 허가 취소는 부당”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택에서 경비업체가 청소·빨래 등 경비 외 업무를 했다가 경비업 허가가 취소됐지만 법원이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박형순)는 A경비업체가 서울경찰청을 상대로 “경비업 허가 취소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지난해 5월 조 회장 사택에서 근무하는 경비원들이 조 회장과 부인 이명희씨의 부당한 지시로 애견관리, 청소, 빨래, 조경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서울경찰청은 조사 및 청문회를 거쳐 A업체의 경비업 허가를 취소했다. 경비업법 7조 5항은 경비업체가 경비원을 경비업무 외 업무에 종사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A업체는 “경비원들이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고 다른 업무를 한 것이고 업체는 이런 업무를 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A업체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A업체는 경비원들이 전화연결, 정원 흙 고르기와 물 주기, 사택 청소, 애견 배변물 청소와 운동시키기 등을 한 사실을 몰랐다고 봤다. 재판부는 “경비업 취소 처분을 하려면 소속 경비원이 경비업무 외 업무에 종사한 사실이 있더라도, 경비업자가 일반적인 주의나 관리감독 의무를 다하지 못해 이를 방치하거나 묵인한 결과를 초래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경비업자가 적극적으로 경비원을 경비업무 외 업무에 종사하게 한 사실이 인정돼야만 한다”고 판단했다. 또 “사택 관리소장은 경비원들이 다른 업무를 한 사실을 업체에 보고하지 않았고 스스로 판단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설령 업체 과실이 인정된다 해도 경비업 허가 취소는 지나치게 과중하다”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 밉보여 집요하게 보복당하는 캐나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 밉보여 집요하게 보복당하는 캐나다

    중국 정부는 지난 26일 캐나다산 육류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은 캐나다산 돼지고기에서 중국이 금지하는 사료첨가물 ‘락토파민’이 검출된 후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위조된 검역증명서 188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부터 캐나다에서 수입한 육류제품을 돌려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대사관은 “(캐나다산 육류는) 명백하게 안전상의 허점이 있다”며 “중국 소비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긴급 예방 조치를 취했고, 캐나다 정부에 중국 수출용 육류의 증명서 발급을 보류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중국 해관총서(海關總署·관세청)는 앞서 18일 락토파민이 검출된 캐나다 수출업체로부터의 돼지고기 수입 중단을 발표하며 캐나다산 돼지고기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캐나다에 대한 보복 조치가 조직적이고도 집요하다. 중국이 2017년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한국에 배치할 때 보여준 것처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부회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舟·47)가 지난해 12월1일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된 이후 카놀라 수입 중단과 돼지고기 수입 금지, 전직 외교관과 대북 사업가 체포 등 중국의 대캐나다 보복 조치가 정교하고도 치밀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캐나다에 대한 보복 조치는 지난해 12월 10일 전후에 캐나다인 2명을 억류하는 것으로 포문이 열렸다. 중국 정부는 전직 캐나다 외교관인 마이클 코브릭과 캐나다인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국가 기밀을 정탐하거나 훔친 혐의로 정식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다섯달이 지난 5월 16일에야 공식 확인했다. 외교관 출신인 코브릭은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 선임 고문이다. 언론인과 컨설턴트로 활동하다가 2013년 캐나다 외교관으로 전직했다. 그는 외교관 활동 당시 베이징, 홍콩 등 중화권 외교공관에서 주로 근무했고 2017년 2월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가 있는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ICG에 선임 고문으로 합류했다. 동북아 문제를 연구해온 코브릭은 북한 관련 보고서 작성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가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2월 초까지 홍콩에 머물다 정기적으로 방문하던 베이징으로 갔으며, 12월 10일까지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검찰의 승인을 거쳐 마이클 코브릭은 외국을 위해 국가 기밀과 정보를 정탐한 혐의로, 마이클 스페이버는 외국을 위해 국가 기밀을 훔치고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로 최근 법에 따라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체포 시기나 장소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보복 조치는 중국 자동차 업계가 이어받았다. 플리비오 볼프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업체협회 회장은 12월 17일 캐나다에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를 논의 중이던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갑작스레 이를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볼프 회장은 멍완저우 부회장의 체포로 중국 업체들의 캐나다 확장 계획이 동결됐다면서 “이들은 이 문제를 분명하게 지적하면서 논의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이 불확실성을 먼저 해결하자면서 2년 정도 계획을 접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올 들어 첫 보복 조치는 중국 법원이 마약 밀수 혐의를 받고 있는 캐나다인에게 사형을 선고한 것이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중급인민법원은 1월14일 진행된 재판에서 마약밀매 혐의를 받고 있는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슐렌버그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슐렌버그는 2016년 11월 법원에서 15년 징역형과 15만 위안(약 2526만원)의 재산 몰수형을 받았다. 이에 불복한 슐렌버그가 랴오닝성 고급인민법원에 항소했지만, 고등인민법원은 12월29일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하급심 판결이 너무 가볍다며 다롄시 중급인민법원에 재심을 명령하자 중급인민법원은 법정 최고형을 선고했다. 슐렌버그는 2014년 마약밀매 조직에 가담해 중국에서 제조한 222㎏의 메스암페타민(일명 필로폰)을 타이어 속에 숨겨 호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은 이도 부족했던지 캐나다의 수출비중이 매우 높은 식육 가공품을 정조준해 수입 검역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3월 캐나다산 카놀라에서 유해생물이 발견됐다며 카놀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랠프 구데일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은 “중국의 이번 제재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요구해왔지만, 지금까지 어떤 내용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은 홈페이지에 게재한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중국은 정상적인 검역 안전 예방 조치를 한 것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다”라며 “중국 관련 법률규정과 국제관례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해관총서가 구체적으로 1월 4일과 3월 1일, 3월15일, 3월26일 등 통보 날짜까지 명시하며 올해 1월 이후 4차례 캐나다 연방정부의 검역담당 부서에 캐나다산 수입 카놀라에서 검역성 유해생물이 발견된 정황을 적극 통보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중국 대사관은 이어 “업체가 추가 조사를 하고 개선 조치를 적절히 취해 유사문제의 재발을 피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며 “양국이 기술적인 분야에서는 줄곧 소통을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캐나다에서 생산된 카놀라의 40%를 수입했으며, 그 규모는 27억 캐나다 달러(약 2조 3825억원)에 이른다. 카놀라의 원산지로 알려진 캐나다는 연간 4000t 가량의 카놀라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중국은 이와 함께 지난달엔 돼지고기와 관련한 규정을 위반했다며 캐나다 돼지고기 업체 2곳에 대한 수출 허가를 일시 정지시켰다. 마리 클로드 비보 캐나다 농업부 장관은 5월1일 중국으로부터 아직 공식 통보를 받진 않았다면서도 중국이 캐나다 돼지고기 수출업체 2곳에 대한 수출허가를 정지했다는 보고를 직원들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돼지고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행정적인 문제일 뿐인 것 같다. 왜 허가가 정지됐는지 이유를 짐작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월에는 캐나다 돼지고기 수출업체인 프리고 로얄(Frigo Royal)의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하기도 했다. 중국은 캐나다의 세 번째로 큰 돼지고기와 소고기 수출 시장이다. 올 1분기에만 중국에 대한 캐나다의 돼지고기와 소고기 수출액은 각각 2억 1500만 캐나다 달러, 4800만 캐나다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은 지난해 5억 1400만 캐나다 달러 규모의 돼지고기를 캐나다로부터 수입했다. 현재 중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창궐로 국내 돼지고기 공급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세계 3위의 돼지고기 생산국인 캐나다는 대중 수출 증대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비보 장관은 “ASF 문제, 중국이 매우 큰 돼지고기 소비국이라는 점, 캐나다에는 ASF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놀랍다”고 털어놨다. 물론 중국은 ASF 문제와 돼지고기 밀수 위험과 관련된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국제 사회에서는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데 따른 보복 조치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군다나 이번 육류 및 돼지고기 수입 금지 조치가 멍 부회장이 캐나다 법무장관에게 범죄인 인도 절차를 중지해달라고 요청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멍 부회장 변호인단은 24일 캐나다 법무부 장관에게 인도 절차를 중단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멍 부회장은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서 미국 인도 절차를 위한 법원 심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내 별명은 하모…먹어 보면 불끈, 원기 회복 후끈

    내 별명은 하모…먹어 보면 불끈, 원기 회복 후끈

    무더위 철이 성큼 다가왔다. 여름을 잘 나려면 고단백 음식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조상들은 예부터 보양식으로 장어를 즐겼다. 갖은 양념을 곁들인 탕 요리를 으뜸으로 쳤다. 요즘은 날것인 회와 ‘샤부샤부’로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장어류는 4종류가 있다. 붕장어, 뱀장어, 갯장어, 먹장어다. 붕장어(일명 아나고)는 횟집 수족관에서 사시사철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하다. 양식은 하지 않고 연안과 먼바다를 오가며 통발낚시로 잡는다. 애주가 등이 탕이나 구이, 회 등으로 즐기는 음식이다. 뱀장어는 바다에서 산란 후 민물에서 서식하지만 남획으로 씨가 말랐다. 시중에 나오는 것은 대부분 양식이다. 먹장어(곰장어)는 야행성 연골어류로 얕은 바다의 모래나 펄 속에서 살며 몸체에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있다. 주로 겨울철 술안주용 구이로 이용된다. 이 가운데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은 갯장어(일명 하모)다. 갯장어는 여름 한철 반짝 나왔다가 사라지는 데다 맛 또한 일품이기 때문이다. 지역에 따라 참장어, 개장어, 바닷장어로도 불린다. 갯장어는 최고 길이 2m까지 자란다. 등 쪽은 다갈색이며 배는 흰색이다. 이빨은 매우 날카롭다. 수심이 깊은 해역의 모래와 펄이 섞인 지역에 서식하며 야행성이다. 남해안에서도 상대적으로 개펄이 발달하지 않은 완도 해역에서는 거의 잡히지 않는다. 개펄이 광범위하게 분포한 득량만, 여자만 등이 주산지이다. 작은 새우와 게 등 갑각류를 먹고 살며 6~7월쯤 수심이 상대적으로 얕은 연안으로 이동해 산란한다. 서남해와 일본, 대만 등지에도 분포한다.요즘 득량만(고흥·장흥)~여자만(여수·순천)~경남 고성 등 서남해안 어민들은 갯장어 낚시에 한창이다. 어민들은 수백개씩 달린 주낙에 전어 등의 미끼를 달아 하룻밤가량을 바닷속에 놔둔 뒤 낚싯줄을 걷어 올린다. 줄줄이 꼬리를 물고 올라오는 갯장어는 살아 있는 상태로 지역 수협 등을 거쳐 대도시로 공급된다. 아무나 즐길 수도 없다. 사시사철 잡히지 않는 데다 생산량이 적어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싼 탓이다. 지난 24일 전남 고흥녹동수협 위판장에서는 모두 500㎏가량의 갯장어가 위판됐다. 가격은 ㎏당 4만 5000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30여년간 중매인으로 활동 중인 박휘봉(62)씨는 “지금부터 8월 15일쯤까지 본격적으로 갯장어가 출하된다”며 “몇 년 전만 해도 전라도와 경남도 일부 해안 지역에서만 즐겼던 갯장어가 최근 들어 부산, 서울, 광주 등 대도시로 진출하면서 가격도 폭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당 가격이 3만원을 넘어서면 국내 소비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됐다”며 “갯장어를 즐기는 소비자가 급증하는 바람에 지난해 성수기 가격이 7만 5000원까지 올랐으나 없어서 못 팔았다”고 말했다. 해마다 생산량이 최고에 달하는 8월 15일을 전후해 가격이 크게 내린다. 정약전의 자산어보(1814년)에는 갯장어를 가리켜 “입은 돼지같이 길고 이는 개와 같아서 고르지 못하다. 뼈가 견고해 능히 사람을 물어 삼킨다. 오랫동안 설사를 하는 사람은 이 고기를 끓여 먹으면 이내 낫는다”고 했다.갯장어는 하모라는 별명처럼 공격성이 매우 강하다. 하모는 일본어 ‘하무’(물다)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어부나 낚시꾼이 갯장어를 선상으로 건져 올려놓으면 뱀처럼 입을 벌려 사람에게 달려들기도 한다. 일본인들은 이 물고기를 매우 좋아하며 주로 샤부샤부(유비키)를 해 먹는다. 우리나라와 일본 간 소득격차가 컸던 1980년부터 2000년 초반만 해도 갯장어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됐다. 실제로 갯장어가 시중에 널리 유통된 것은 10년 남짓에 불과하다. 갯장어가 이처럼 귀한 대접을 받은 것은 특유한 맛과 풍미에서 비롯된다. 살코기를 발라내 끓는 육수에 데쳐 샤부샤부로 먹거나 날것을 회로 즐기는 방법이 있다.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여수·광주 등 대도시 음식점에서는 회보다는 샤부샤부가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샤부샤부는 남녀노소 누구가 즐기며 육수에 따라 풍미는 천차만별이다. 이 지역 갯장어 요리집에서는 다시마와 멸치, 양파, 마늘, 표고버섯 등으로 푹 고아낸 국물이 기본 육수로 나온다. 여기에 양파, 부추, 미나리, 들깻잎 등 각종 채소를 넣어 데친다. 이어 깨끗하게 손질된 갯장어를 젓가락으로 집어 20~30초가량 익힌다. 살코기 색깔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만 익히면 된다. 너무 오래 익히면 살점이 부스러져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떨어진다. 이를 살짝 데친 깻잎, 양파 등에 싸서 잘게 다진 마늘과 버무린 된장에 찍어 먹으면 된다. 부드러운 살코기와 채소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더해진다. 살코기를 다 먹은 후 남은 육수에는 물에 불린 찹쌀과 잘게 썬 당근, 양파 등을 넣어 푹 끓여낸다. 달짝지근하고 감칠맛이 나는 어죽으로 재탄생한다. 요릿집에 따라 김치와 라면 사리를 넣어 식사 대용으로 내놓기도 한다. 해안가 식당이나 산지에서는 회가 더 인기다. 여름철 일반 생선류가 알이 배어 육질이 퍼석해지는 것과 달리 갯장어는 쫄깃하고 씹히는 맛이 고소해 미식가들의 입맛을 당긴다. 갓 잡은 갯장어의 껍질을 벗긴 뒤 가늘고 길게 썰면 맑고 투명한 살점의 단면에 무지개 빛깔이 돈다. 이는 싱싱함의 척도이다. 갯장어는 다른 장어류와 달리 살 속에 잔가시가 많다. 손질할 때 잔뼈가 씹히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갯장어의 쫄깃한 식감을 능가할 어류는 없다는 게 미식가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전라도에서는 주로 들깻잎이나 상추에 된장으로 쌈을 싼다. 초고추장이나 고추냉이와 간장 소스를 이용해 회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갯장어는 영양도 풍부하다. 특히 8월 15일 이후 잡히는 갯장어는 기름이 꽉 차 있어 노약자 영양식으로 안성맞춤이다. 갯장어를 통째로 고아낸 뒤 믹서에 갈아 국물을 체로 걸러내 끓이면 된다. 양파, 버섯, 호박, 참깨 등을 곁들이면 풍미가 배가된다. ‘동의보감’은 장어를 “오장이 허한 것을 보하고, 원기를 회복시키는 식품”으로 설명한다. 단백질 외에도 여름철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A·B가 많이 함유돼 있다. 성인병 예방과 피로회복 기능이 탁월하고 껍질에는 피부탄력성 유지에 도움을 주는 콘도로이틴 성분이 있어 여성들로부터도 인기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닮은 듯 다른 장어의 세계 ① 붕장어: 일명 아나고. 가장 흔한 장어류죠 ② 뱀장어: 바다서 산란 후 민물에서 서식해요 ③ 먹장어: 얕은 바다 모래나 펄 속에 살아요 ④ 갯장어: 날카로운 이빨에 2m까지 자라요
  • “태양광을 건축자재로 만들어 재생에너지 산업 선도”

    “태양광을 건축자재로 만들어 재생에너지 산업 선도”

    “태양광사업은 땅, 물, 건물에서 가능합니다. 땅은 영농형 태양광, 물은 수상태양광, 건축물에는 저희가 선도하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이 대세입니다” 국내 건물 일체형 태양광사업의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는 비제이파워의 김용식 대표. 그는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은 ‘사람’을 위한 것이고 에너지는 ‘안보’이기에 국가가 주도해야 한다”고 거침없이 주장한다. 태양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는 물론, 미세먼지 없는 도시 에너지공급을 위해 국가는 이를 반드시 책임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에너지는 소비 절감과 소비자 생산이 중요하기에 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는 것 또한 국가의 몫이라 한다. “에너지절약 건축물인 패시브 하우스에 대한 기준이 북한에는 있는데 한국에는 없다는 말을 독일에 출장 갔을 때 들었다”며 이제 한국도 도시재생사업으로 태양광의 신시장이 활짝 열리길 기대한다. 비제이파워의 건물 외장재 태양광은 태양광과 건축자재의 융합산업으로 현재는 물론, 미래시장을 개척하는 선도적 역할이 기대된다.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융합산업은 농경지, 수상, 양식장 태양광은 물론, 도로의 차음판 태양광, 광고판 태양광, 태양광 예술작품(조형물) 등은 김용식 대표의 창의성과 선견지명 능력을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경영철학인 ‘홍익’을 실천하여 전 직원이 주인인 회사를 만들고자 하는 애국 애족 애민의 리더이다. 과거 김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시행했던 ´전 직원 스톡옵션´이나 ‘10% 급여나눔운동’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특히, 후자는 자율적 참여로 급여의 10%를 모아 참여한 직원들이 N분의 1로 나누는 것으로 3년 만에 100% 참여했다고 한다. 사훈인 ‘감사하라’를 실천하는 그에게서 21세기 기업문화와 태양광 융합산업의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편집자 주→20년 동안 사업을 하시면서 리먼 외환위기도 겪으셨고 지금은 태양광산업의 암흑기라고 하는데요. -저는 고향집의 4평짜리 점포에서 1999년 비제이시스템 상호로 창업을 하여 2000년에 한밭대학교 창업보육센터로 회사를 이전했습니다. 그때 개발한 신제품이 상용화에 성공하여 2001년에는 대전 본사보다 규모가 큰 판매법인을 서울에 오픈하였습니다. 2002년 유사한 아이템을 개발한 회사와 M&A하였는데 이것이 화근이 되어 그동안 이루었던 모든 것을 잃고 감당할 수 없는 채무까지 안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이 시기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로 기억합니다. 많은 지인의 응원을 자본으로 첫 사업을 시작했던 고향집으로 다시 돌아가 2003년에 맨손으로 다시 창업한 회사가 바로 비제이파워입니다. 2003년 비제이파워를 설립하여 열심히 일해 매출을 늘리고 성장하여 2008년에 이전 회사채무 100%를 상환하였습니다. 그러나 2008년 리먼 외환위기에 태양광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2009년부터 해외 태양광사업의 수주가 늘고 매출이 증가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지금 국내 태양광산업이 장기불황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으나, 비제이파워는 정부의 지원사업과 타 회사와 차별화된 독자적 핵심기술로 이 시기를 극복하고 밝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산업계 전반이 어려울 때, 올해 3월에 한국태양광산업협회 감사로 취임하셨는데요. -밝음을 좋아하고 태양광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오랜 시간 태양광산업에 종사한 경험이 한국태양광산업과 협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010년 대한민국창업대전에 이어 2016년 한국신재생에너지 부분에서 대통령상을 2번째 수상하셨는데요.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각지에 전기가 없거나 부족한 곳에 태양광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많은 프로젝트를 경험했습니다. 특히, 필리핀의 코브라도라는 100여 가구가 거주하는 작은 섬에 15㎾ 디젤발전기로 전기가 공급되고 있었습니다. 발전원가가 높아 정부가 전기보조금을 지원해도 주민들은 약 700원/◇의 높은 전기요금을 지불했고, 그것도 하루 6시간 제한적으로 전기를 공급받았습니다. 아시아개발은행과 산업자원부의 지원으로 태양광 30㎾를 설치해 섬 주민들에게 24시간 약 350원/◇로 전기를 공급해 주민생활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되어 대통령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해외사업으로 회사 운영에 도움이 되고,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이기에 보람도 있고, 큰 상도 받으니 기뻤습니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해외에 진출을 많이 하셨는데요. -경제성 높은 에너지자립형 태양광시장은 작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로 전기를 생산하여 마을에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필리핀, 몽골, 에티오피아, 카자흐스탄 등의 지역에 가장 많이 시공했고 캄보디아와 베트남에는 태양광충전소를 시공했습니다. 캄보디아의 경우, 60㎾ 태양광을 설치해 100개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충전장치를 통해 주민들은 축전지를 하루 충전으로 일주일을 사용합니다. 방글라데시에는 태양광으로 펌프모터에 전기를 공급해 물을 끌어 올리는 태양광펌핑시스템을 시공했고 르완다에는 통신 중계기용 태양광을 시공했고, 갈라파고스섬에는 기저부하 사용을 위한 디젤발전소 계통연계 1.5㎽ 태양광을 시공하는 등 다양한 사업경험을 하였습니다. →대북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북한은 전기가 절실히 필요한 우리 민족임에도 자유로이 갈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에 코이카, 에너지공단, 수출입은행을 통하여 대북 태양광사업을 하고자 했습니다. 이에 2011년 북경에 한중합작법인을 설립하여 향후 대북사업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였고, 2014년부터는 전기산업통일연구협의회에 위원으로 참석해 남북 전기규격통일과 더불어 시급한 북한 민생용 전력공급을 위해 먼저 태양광 보급 시범사업을 하자는 제안도 하였습니다. 대북제재가 풀리고 태양광 시스템 구성 물품이 전략물자 품목에서 자유로워지면 남북화합 및 교류에 태양광이 큰 쓰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건물 일체형 태양광사업’은 태양광과 건축자재와의 융합산업으로 보이는데요. -1970년대 일본을 중심으로 태양광 상업화에 성공한 이래 태양전지의 가격이 과거 40년간 300배, 최근 10년만 해도 15배 이상 폭락했습니다. 태양광 소재 가격이 하락하면 태양광의 활용도가 더욱 커지게 됩니다. 태양광이 건축자재의 소재로 사용되어 모든 건축물에 태양광이 적용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2009년 건물일체형 태양광모듈 생산 공장을 만들었습니다. 발상을 전환해서 건축물에 들어가는 태양광모듈이 아닌 전기 생산기능을 가진 건축자재를 개발하기 시작하여 2010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꾸준한 연구와 제품 상용화를 하였습니다. 태양광과 건축자재가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건물외장재입니다. 기존 건축외장재와는 기능과 용도가 달라 경쟁관계도 성립하지 않습니다.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계획이 강화되고 녹색건축물조성법 등 친환경에너지를 의무화하는 건축물 관련 법규의 강화와 함께 급속한 태양전지 소재 가격의 하락으로 일반외장재 대비 가격경쟁력이 크게 향상되어 일정 기간 후에는 관련 제품의 시장이 크게 팽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품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기존 건물일체형 태양광은 짙은 청색의 일률적인 색상과 전기배선이 보이는 태양광패널 형태로 제작되어 건축물 적용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상용화한 신제품은 태양전지가 보이지 않는 수려한 디자인제품으로,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색상구현이 가능하여 전기 생산기능을 갖춘 고급외장재로 모든 건축물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 유사제품이 있지만 상용화 기술 측면과 경제성 측면에서 우리 제품이 비교우위에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매출신장세가 가파른데 그 비결은. -오랜 시간 꾸준히 준비한 국내외 사업개발들이 실행되고, 개발하여 상용화된 제품의 판매로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매출신장세는 매년 300%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존 사업개발의 실행과 개발제품의 상용화 확대를 위해 운전자금 확보가 필요하여 작년에 신주발행으로 일부 자금을 조달하였고, 2019년 규모 있는 협력회사와 개발제품의 판매 협력체계 구축 등으로 운전자금 확보가 진행 중입니다. 이를 통해 신제품의 원활한 양산체계를 갖춰 제품의 매출을 크게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국내 시공실적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16년간 다양한 종류의 많은 국내 실적 중에 몇 가지 소개하면 모니터링 사업은 대구 신재생에너지 통합모니터링, 진해 에너지환경과학공원 통합 모니터링, 주택보급사업용 통합모니터링 등이 있습니다. 태양광 주택보급사업은 2005년부터 약 1500가구, 태양광 건물보급사업은 약 100개소를 시공하였으며 대표적으로 잠실롯데타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이 있습니다. 그 외 태양광발전소는 자사 보유 태양광발전소 2개소와 약 20여개 태양광발전소의 시공 사업실적이 있습니다. →2025년까지 정부의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정책 추진이 사업기회가 될 듯합니다.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재생에너지 3020 정책 제안으로 건물태양광 적용사업 및 태양광과 건축산업의 융합산업으로서의 태양광산업 육성정책을 건의하였습니다. 산업자원부에 건축자재 형태의 태양광산업의 육성정책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하여, 2019년부터 건물 외벽 태양광 우선지원 정책과 건물 외벽에 태양광 설치 시 시설비의 70%를 정부에서 무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발표되는 등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에 맞추어 건물외벽용 태양광 적용시장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규정하는 RE100 캠페인이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유럽에서는 2020년부터 신축되는 모든 건물을 준 제로에너지빌딩으로 만들자는 ZEBRA2020 정책으로 건축물에 태양광 적용시장이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들은 오래전부터 점차적으로 추진되어온 정책으로, 비제이파워는 건축자재로서의 태양광 미래시장을 대비해 오랜 시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 상용화를 준비해 왔습니다. 지금부터는 준비된 제품과 양산체계를 갖춘 생산공장을 통하여 시장을 선점하고 세계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5G 시대를 맞아 특별히 준비하시는 사업은. -컴퓨터산업이 산업용 컴퓨터 시대에서 퍼스널 컴퓨터 시대를 거처 휴대용 컴퓨터 시대로 진화해 갔듯이 태양광산업도 산업용 태양광 시대에서 퍼스널 태양광 시대를 거쳐 휴대용 태양광 시대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재는 산업용 태양광 시대와 퍼스널 태양광 시대 진화의 과도기 시기이며, 비제이파워는 5G 시대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공급을 위한 퍼스널 태양광 관련 제품의 연구개발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1965년 대전 출생 학력 1983년 2월 남대전고등학교 졸업 1990년 2월 한밭대학교 전기공학과 졸업 주요경력 2019년 3월∼현재 한국태양광산업협회 감사 2017년 4월∼5월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위원 2014년 11월∼현재 전기산업통일연구협의회 위원 2013년 11월∼현재 한국태양광발전학회 평의원 2011년 1월∼2018년 12월 한국태양에너지학회 이사 2003년 10월∼현재 비제이파워 대표이사 수상경력 2010년 6월 대한민국창업대전 대통령상 2016년 11월 한국신재생에너지대상 대통령상 2019년 3월 한국태양광발전학회 GPVC 특별상
  • 상수도는 수공, 하수도는 환경공단이 맡는다

    상수도는 수공, 하수도는 환경공단이 맡는다

    지하수·물산업·순환은 양 기관 협업 “통합 물관리 취지 반영 못해” 지적도통합 물관리 체계에서 상수도는 한국수자원공사(수공)가, 하수도는 한국환경공단(공단)이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지하수와 물산업, 수질·물순환 분야는 양 기관이 협업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25일 물 관련 산하기관의 기능 중복에 따른 재정 낭비 등 비효율 해소와 고유 역량 강화를 위한 기능 조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환경부로 물관리가 일원화된 뒤 1년 만에 통합 물관리 체계가 구축됐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환경부 물관리 분야 조직 개편이 이뤄졌다. 물관리의 핵심인 상수도와 하수도는 기관 설립 목적과 전문성 등을 반영해 수공은 물 이용·공급, 공단은 오염관리를 맡는 것으로 조정됐다. 양 기관은 상수도에서 정책 지원, 정수장 기술 진단, 지방 상수도 설치·운영 등 유사 업무를 수행해 중복 투자에 따른 비효율이 심각했다. 하수도 분야도 시설 설치·운영, 기술 진단, 재이용시설 설치·운영 등이 중복됐다. 이에 따라 상수도 정책 지원과 설치·운영을 포함한 물 공급 기능은 수공으로 일원화됐다. 광역·지방 상수도를 통합해 유역기반 용수공급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질 개선 및 오염 관리와 밀접한 하수도는 공단이 전담하지만 재이용수 중 생·공업용수로 활용되는 하수 재이용은 수공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서영태 혁신행정담당관은 “광역·지방 상수도 통합 운영에 따른 재정 절감 효과가 30년간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더욱이 관로 누수저감 등 지방 상수도 현대화로 연간 1억 6000만t의 깨끗한 수돗물을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능 조정이 조직 논리에 밀려 기능을 분리하는 데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장기적인 계획이나 기능 통합 방안 등도 제시하지 못했다. 환경부가 조직개편에서 상·하수 업무를 분리하면서 예견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주환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상·하수를 분리한 것은 물관리 일원화의 취지를 반영하지 못한 최악의 기능 조정”이라며 “환경부의 준비 부족과 관리 능력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용산화재 참사 철거민,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한 듯”

    용산화재 참사 철거민,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한 듯”

    진상규명위 “철거민에게만 책임 뒤집어 씌워”“경찰, 검찰, 건설자본, 국가가 그를 죽였다”“정부, 피해자들에 사과하고 재발방지해야”“국가 차원 진상규명기구로 추가 규명해야”2009년 1월 용산화재 참사 당시 망루 농성에 참여해 징역형을 받았던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4일 서울 도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9시 30분쯤 도봉구 도봉산 천축사 부근 숲에서 김모(49)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그가 22일 오후 늦게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잘못되어도 자책하지 말라”고 연락했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에 따르면 과거 용산4구역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김씨는 2009년 재개발을 위한 강제철거를 앞두고 남일당 건물 망루 농성에 참여했다가 망루 4층에서 뛰어내려 생존했지만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혐의로 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3년 9개월간 복역하다 가석방 출소했다. 진상규명위 측은 “김씨는 2012년 가석방 이후 잠을 잘 이루지 못했고, 간혹 우울 등 트라우마 증세를 보였다”면서 “최근 몇 개월 전부터 증세가 나빠져 병원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약을 복용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의 죽음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10년이 지나도록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철거민들만 죽음의 책임을 온전히 뒤집어쓴 채 살아가도록 떠민 경찰, 검찰, 건설자본과 국가가 그를 죽였다”고 성토했다. 진상규명위 측은 또 “경찰과 검찰의 과거사 조사에서도 과잉진압과 편파수사의 일부가 드러났지만 ‘(과잉진압과 부실수사의)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대한민국의 편파적 법이 그를 죽였다”며 당시 서울경찰청장이었던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검·경 조사위 권고를 이행해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가 차원의 독립된 진상조사 기구를 통해 부족한 진상규명을 추가로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19일 철거민 32명이 재개발 사업 관련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남일당 빌딩 옥상에 망루를 세우고 농성하던 중 경찰 강제진압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찰관 1명과 철거민 5명이 숨진 사건이다. 지난달 31일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용산참사 당시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소극적·편파적이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검찰에 사건 관련 철거민들과 유족들에 대한 사과를 권고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마이크로닷 이별’ 홍수현, 상상초월 근황

    ‘마이크로닷 이별’ 홍수현, 상상초월 근황

    배우 홍수현이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했다. 최근 방송된 JTBC 특집 프로그램 ‘나눔 에세이, 사랑을 담다’ 2부에서는 절대적인 빈곤과 각종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손길을 건넨 홍수현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홍수현은 아프리카 케냐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하나인 투르카나를 방문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식수 부족과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을 만났다. 물을 얻기 위해 매일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걸어 다녀야 하는 7살 로테르를 도와 무거운 물통을 대신 끌어주는가 하면, 어린 나이에 생계를 책임지며 피곤에 지쳐 잠든 아이를 바라보다 눈물을 흘리는 등 가슴 아픈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이어 몸이 굳어 움직이지 못하는 6살 캠을 만난 홍수현은 미리 준비해 온 팔찌와 목걸이를 선물했고, 기뻐하는 캠의 진심 어린 감사 인사에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또한 영양실조로 건강이 악화된 캠을 데리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도중 겁먹은 아이의 손을 잡아주며 따뜻한 미소로 안심을 시키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유발하기도. 이날 홍수현은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며 든든한 언니미를 발산했다. 미리 연습해 온 투르카나어를 능숙하게 선보이며 기분 좋은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으며 남다른 친화력으로 금세 아이들과 친해져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든 것. 또한 차분하지만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내레이션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홍수현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면 아프리카에 있는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조금 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며 “큰 도움이 아닌 작은 도움으로도 이 나라의 삶과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나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홍수현이 함께한 ‘나눔 에세이, 사랑을 담다’는 도움이 필요한 전 세계 아이들을 돕기 위해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과 JTBC가 함께 기획하는 대표적인 사회 공헌 프로그램. 소외된 아이들을 함께 보듬고 사랑을 나눔으로써 나눔과 봉사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늑장 대응… 입장 번복… 인천 주민들은 화병날 지경

    늑장 대응… 입장 번복… 인천 주민들은 화병날 지경

    인천의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 30분쯤부터 서구 검암·백석·당하동 일대 수도에서 붉은 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피해 가구가 며칠 새 1만여 가구로 늘어났으며 대체급식을 하는 초·중·고교도 150여곳에 달했다. 대체급식을 시행하던 학교에서 집단 식중독이 일어나고 적수로 몸을 씻은 사람들에게 피부병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었지만, 인천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수돗물 공급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압이 높아지면서 관로에 있던 침전물이 밀려나 적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정도였다. 적수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30일 서울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수돗물 공급체계가 전환된 바 있다. 시의 대책도 피해가구에 생수 제공, 소화전 방류, 수질 검사, 저수조 청소 등에 그쳐 시민들의 반발을 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붉은 수돗물 사태는 중구 영종도까지 번졌지만, 시는 영종도와 서구는 수돗물을 공급받는 경로가 달라 이번 적수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는 열흘이 지난 13일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시 관계자는 “수자원공사 조사 결과 서구뿐 아니라 영종 지역도 수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와중에 이날 인천 강화도에서도 적수 관련 민원이 접수되기 시작했다.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자 박남춘 인천시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적수 사태 초기 수질검사 기준치에만 근거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주민들께 설명을 드려 불신을 자초했다”면서 “응급 대처 중심으로 초기 대응이 이뤄졌고, 사태 원인 분석과 대책에 대해서도 많은 오판과 부족함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이달 말까지 수질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적수 사태가 이달 말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다음날인 18일 환경부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는 공촌정수장에 물을 공급하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의 전기설비 점검으로 가동이 중지됨에 따라 인근 수산·남동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을 수계전환 방식으로 대체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계전환 시 이물질이 포함된 물이 공촌정수장에 유입된 사실을 사고 발생 15일째인 지난 13일에서야 알아차려 피해가 장기화됐다고 설명했다. 환경부가 중심이 된 정부합동조사반은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터지고 9일이 지난 이달 7일에야 4개 팀 18명으로 꾸려져 늑장 대응 논란이 불거졌다. 정부는 주말인 21일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어 환경부, 행정안전부, 교육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천시가 수돗물 정상화를 위해 현장 지원에 최대한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발표했다. 급식 안전과 관련해 식약처는 대체급식 납품업체 50여곳에 대한 위생점검을 24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인천 수돗물 공급의 출발점인 공촌정수장에서 주거지역에 이르는 주요 거점지역 31곳에서 시료를 채수해 분석한 결과를 24일부터 매일 공개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이번 사태가 정상화되는 대로 민관합동위원회를 구성해 피해 보상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피해 대상과 범위, 규모 등을 놓고 적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현재 인천시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모두 3만 647건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줄임말 ‘엄근진’ 뜻 물었더니 황교안 대답은?

    줄임말 ‘엄근진’ 뜻 물었더니 황교안 대답은?

    “손톱깎이 사업 생각한 적 있어”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년당원들과 만나 젊은세대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대학생들과의 만남에서 아들의 ‘무스펙 대기업 취업’을 언급했다가 번복한 것에 대해서는 “발언 취지를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다. 황 대표는 22일 오후 충북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한국당 청년전진대회’에 참석해 청년당원과 1시간가량 토론했다. 이 가운데 황대표의 ‘청년 친화도’를 평가하기 위한 즉석 퀴즈가 진행돼 주목을 끌었다. 젊은 세대가 즐겨 쓰는 줄임말을 얼마나 많이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황 대표는 ‘엄근진’(엄격·근엄·진지),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 ‘피뽑탈’(피만 뽑히고 탈락) 등 3개 문제 가운데 ‘지옥고’ 정답만 맞혔다. 황 대표는 입사 신체검사 뒤 최종면접에서 탈락한다는 의미의 ‘피뽑탈’에는 답하지 못했고, ‘엄근진’에는 “엄마 근데 진짜야?”라고 답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황 대표는 청년 인재 영입활동과 관련해 “창의적 인재, 미래를 생각하는 인재, 소통하는 인재라면 당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러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황 대표는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는 “나는 젊을 때부터 고시를 봐서 창업은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늘 ‘나중에 그만두면 뭐할까,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을 해볼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는 손톱이 밖으로 튕겨 나가지 않게 하는 손톱깎이였다. 그런데 벌써 (특허) 등록이 돼 있더라”고 했다. 한편 황 대표는 ‘아들 스펙 발언 논란’에 대해 “내가 그때 강의한 것을 잘 보고 어떤 취지로 말했는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제 페이스북에서 자세히 설명했으니 참고해 달라”고 했다. 그는 일각에서 아들의 KT 특혜취업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KT (특혜취업) 의혹은 전혀 없다”며 “이미 여러 번 검증된 것이고 어제 말한 이야기를 통해 충분히 다 설명이 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큰 기업에서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며 자신의 아들이 부족한 스펙으로도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됐다’고 말을 바꿨고 이를 두고도 비난이 쏟아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판깨스트] ‘10세 성폭력’ 징역 8년→3년 판결 논란으로 본 아동 성폭력과 법

    [판깨스트] ‘10세 성폭력’ 징역 8년→3년 판결 논란으로 본 아동 성폭력과 법

    보습학원을 운영하던 이모(35)씨. 지난해 4월 한 채팅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A(10)양을 알게 돼 그날 밤 11시 44분쯤 인천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A양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차를 태워 서울 강서구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고, 거실에서 A양에게 소주 2잔을 마시게 했습니다. 술에 취한 A양은 잠을 자기 위해 안방에 있는 침대에 누웠습니다. 그러자 이씨는 누워있는 A양을 올라타 옷을 벗기고 A양의 양손을 잡아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성관계를 했습니다. 지난 13일 2심 판결이 선고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사건의 내용입니다. 항소심 판결을 내린 재판장의 파면을 요구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올 만큼 판결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던 이씨가 항소심에서 징역 3년으로 형이 확 줄었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형이 낮아진 건 당초 이씨가 재판에 넘겨진 죄명인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혐의가 1심에서 유죄로 판단된 반면 항소심에서는 이 죄가 인정되지 않고 그보다 양형기준이 낮은 미성년자의제강간 혐의가 적용된 이유에서입니다. ●1심은 강간·2심은 미성년자 의제강간…어디서 차이났나 지난해 11월 인천지법의 1심 판결과 지난 13일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한규현)의 2심 판결이 엇갈린 가장 결정적인 부분은 ‘폭행과 협박’에 대한 판단입니다. 13세 미만을 대상으로 강간 범죄를 저질렀을 때 적용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죄는 무기 또는 징역 10년 이상에 처할 수 있도록 돼있습니다. 폭행이나 협박이 없이 만일 합의에 의해 성관계가 이뤄졌다 하더라도 미성년자임을 알고 성관계를 했다면 미성년자 의제강간죄가 적용됩니다. 3년 이상 5년 미만의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형법에 명시돼 있습니다. 폭행과 협박이 있었느냐의 차이가 적용되는 죄명부터 양형까지 아주 크게 달라지도록 합니다. 그럼 1심에서는 왜 폭행과 협박이 있었다고 인정됐다가 2심에서는 인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을까요. 2심 재판부는 “공소사실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는 영상녹화물에 포함된 피해자의 진술이 유일했는데 피해자에 대한 진술만으로는 ‘피고인이 손으로 피해자의 양손을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누르는’ 방법으로 폭행을 했다는 공소사실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는데요. 보통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면 피해 아동이 법정까지 나오는 경우는 드뭅니다. 사건 직후 해바라기센터나 경찰서에서 전문 조사관, 경찰과 상담 및 조사를 갖고 여기서 녹화된 진술이 법정까지 이어갑니다. 피해 아동이 사건에 대해 기억하고 말해야 하는 어려움을 반복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죠. A양도 사건이 일어난 지 2주 만인 지난해 5월 지역의 한 해바라기센터에서 피해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때 녹화된 영상이 유일한 직접적인 증거였다고 2심 재판부는 말하는 겁니다. 일부 사건에서 증인이나 물증이 있는 경우도 있다고는 하지만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한 성폭력 사건에서는 이처럼 진술녹화 영상 속 피해아동의 진술이 유일한 증거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특히 피해 아동을 상담하는 해바라기센터 조사관이나 담당 경찰들은 매우 세심하게 아동들의 감정과 표현을 살피면서도 구체적인 진술을 얻어내야 해서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조사자가 어떤 답을 끌어내느냐에 따라 사건의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A양은 해바라기센터에서 조사관과 마주 앉았는데 2시간 넘게 피해사실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사관이 사건에 대해 여러 차례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아이는 답을 피했고 밤 10시가 되어서야 피해사실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A양은 “직접 폭행이나 협박을 당하지는 않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사관이 “그냥 누르기만 한 거야?”라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는 것입니다. ●유일한 증거인 녹화 속 진술… ‘그냥 누르기만 한 것’ 해석 차이 이를 두고 2심 재판부는 “이 진술만으로는 피고인이 피해자의 몸을 누르게 된 경위, 피고인이 누른 피해자의 신체 부위, 피고인이 행사한 유형력의 정도, 피해자가 피고인의 행위로 인해 느낀 감정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면서 “피해자의 나이가 만 10세에 불과하다는 사정을 염두에 놓고 보더라도 영상녹화물 부분만으로 피고인이 피해자의 몸을 누른 행위가 피해자가 반항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한 정도의 폭행 또는 협박이라고 인정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의 설명에 두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먼저, 과연 10살 아이의 진술이 얼마나 또는 어떻게 구체적이었어야 했는가. 게다가 A양은 소주 두 잔을 마시고 술에 취해 있었고 잠을 자려고 누워있었다고 했습니다. 소주 두 잔은 술을 잘 못 마시는 성인도 금방 취할 수 있는 양입니다. 자신의 양팔을 누른 건지, 상체나 하체, 신체 어느 부위를 어느 정도의 세기로 눌렀는지 자세히 말하는 게 얼마나 당연한 일일까요. 또 한 편으로는 “몸을 누르는 것 말고 때리거나 협박한 것은 없었냐”는 조사관의 물음을 10살 아이가 과연 어떻게 이해를 했을까입니다. “그냥 누르기만 한 거야?”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면 그 끄덕임 속에 담긴 A양의 감정은 무엇이었을까요. A양이 조사 과정에서 당시 상황을 말하길 꺼려하고 이씨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는 알려졌지만, 당시 상황에 대한 10살 아이의 감정이 조사과정에서는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이에게 꼬치꼬치 캐물었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몸을 누른 것에 대한 아이의 감정이 법정까지 제대로 전달이 될 수 있었어야 합니다. 재판부가 “피고인이 피해자의 양손을 잡아 누르는 방법으로 폭행했다는 부분에 관해 경찰 조사가 불충분하게 이뤄졌다”고 꼬집었는데, A양이 뒤늦게 사건에 대해 입을 연 지 30분도 안 돼 끝난 조사를 통해 결국 ‘그냥 누르기만 한 것’이라는 진술만 의미있게 남게 된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어머니가 딸에게 전해들은 말…1심은 판단 근거로 1심과 2심에서 또 한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냥 누르기만 한 것’에 대한 해석인데요. 1심에서는 A양 어머니의 법정 진술이 판결에 인용됐습니다. ‘A양이 피고인이 침대에 눕히고 강제로 옷을 벗기고 막 그러는 과정에 저항하다가 잠들었다고 말했다’는 내용입니다. 1심 재판부는 A양이 사건 이후 조사에서 사건이 일어난 경위부터 과정을 자연스럽고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어 진술의 신빙성이 높다고 봤고, 특히 직접적인 폭행이나 협박은 없었다고 말한 부분을 두고 A양이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말했다고 판단했습니다. A양의 진술 자체가 신빙성이 높다는 판단에 어머니의 A양이 전한 피해사실이 더해져 강제성이 인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A양 어머니의 진술은 유죄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게 2심 재판부가 지적한 형사소송법의 내용입니다. 때로는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의 형사재판에서는 ‘나쁜 사람’과 ‘죄를 지은 사람’을 구분합니다.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이어져야 하고, 조금이라도 유죄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든다면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판단해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는 게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유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에 대해서도 매우 엄격하게 요건과 능력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형사소송법 316조 2항에는 “피고인이 아닌 사람의 법정 진술이 피고인 아닌 다른 사람의 진술을 그 내용으로 할 때는 원진술자가 사망, 질병, 외국 거주, 소재불명 그밖에 이에 준하는 사유로 인해 진술할 수 없고 그 진술이 특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행해졌음이 증명된 때 한해 이를 증거로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A양 어머니의 법정 진술은 ‘전문(傳聞·전해 들은)진술’이기 때문에 유죄의 증거가 되려면 전해준 말의 원진술자인 A양이 법정에 나와서 자신이 어머니에게 그런 말을 한 게 맞다고 인정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A양이 결국 법정에서 직접 의견을 밝히지는 않았으니 A양 어머니의 법정 진술도 판단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성폭력 피해를 입은 10살 아이가 법정에 나올 수 없는 사정이 반드시 사망, 질병, 외국 거주, 소재불명, 그밖에 이에 준하는 사유에 포함돼야만 하는 법이 다시 한 번 야속하게 여겨집니다. A양은 경찰조사 단계에서 자필로 진술조서도 써냈다는데요. 이건 1·2심 법정 모두에서 판단 근거가 되지 못했습니다. 검찰이 아닌 경찰이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 등의 수사기록은 피고인이 내용을 인정하지 않으면 증거가 될 수 없고, 특히 피고인이 아닌 사람의 진술조서는 작성자가 법정에 나와서 확인해야만 증거가 된다는, 역시 형사소송법 규정 때문입니다. ●“아동의 언어로 진술 받고 재판서도 아동 특수성 인정돼야” 조사 과정부터 재판 절차까지 곳곳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띕니다. 지난 18일 선고한 지 닷새가 지난 뒤에서야 설명자료를 낸 재판부도 이런 점들을 해명하려던 것 같습니다. 설명자료를 낸 뒤 오히려 비판이 더 커진 것을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앞서 지적했지만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부분은 A양의 진술에 요구했던 구체성이었죠. 무죄가 될 뻔한 사건을 미성년자 의제강간 혐의라도 인정해 유죄를 선고했다고 재판부는 강조했지만 법정형의 가장 낮은 형인 징역 3년을 선고된 것이 오히려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은 검찰과 이씨가 모두 2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장을 내 이제 최종 결론은 대법원이 판단하게 됐습니다. 아동 성폭력 피해자 사건을 맡은 경험이 많은 김재희 변호사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일반적으로 아동들은 성폭력 피해를 겪고 난 뒤 매우 다양한 감정을 겪는다. 자신의 행동으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죄책감을 갖기도 하고 부모의 반응에 따라 진술을 달리할 수도 있다. 아이들마다 자신이 느꼈다는 폭행과 협박의 느낌도 모두 달라 피해사실에 대해 여러 맥락의 진술이 나타날 수 있어 무엇보다 아이들의 언어로 피해상황을 설명하게 하고 이해해야 한다.” 또 많은 아이들은 자신이 당한 일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해 피해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사건 당시에도 지금 나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이 정확히 무슨 상황인지 모르니 강하게 저항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김 변호사는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항거(저항) 불가능한’ 상태를 강간죄의 요건으로 적용하도록 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 아동 성폭력 사건의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보다 성인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동의 특수성을 고려한 피해자 중심의 사고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라이프 바이 시크릿’ 신제품 3종 출시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라이프 바이 시크릿’ 신제품 3종 출시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대표 조민호)의 자사 프리미엄 건강식품 브랜드 ‘라이프 바이 시크릿’에서 건강기능식품 2종과 식물성 단백질 셰이크를 출시해 이목을 끌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하루 음식 섭취만으로는 부족한 필수 영양소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언제 어디서든 휴대하며 손쉽게 영양의 균형을 꾀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장점이다. 먼저 건강기능식품 ‘라이프 바이 시크릿 에이 부스터(A-Booster)’와 ‘라이프 바이 시크릿 그린 캡스(Green Caps)’는 캡슐 타입의 식품으로, 각각 칼슘 보충제와 엽록소를 함유하고 있다. 1회 2 캡슐씩, 하루 2회 물과 함께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라이프 바이 시크릿 에이 부스터’는 하루 권장량인 4 캡슐에 총 740mg의 칼슘을 섭취할 수 있어 한국인의 칼슘 1일 권장 섭취량인 700mg을 충족한다. 칼슘은 뼈와 치아 형성, 신경 및 근육 기능 유지, 정상적인 혈액 응고, 골다공증 발생 위험 감소 등에 도움을 주며, 해당 제품은 뼈 건강이 중요한 성장기 청소년과 중년, 노년층 그리고 평소 우유나 유제품, 멸치와 같은 칼슘 함유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는 사람 등에게 추천된다. ‘라이프 바이 시크릿 그린 캡스’는 유기농 원재료를 사용,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하나의 캡슐에 10가지 유기농 녹황색 채소(보리 어린잎, 밀 어린잎, 귀리 어린잎, 브로콜리, 시금치, 파슬리, 배추, 당근, 민들레 잎, 켈프 등)의 영양소를 담았다. 피부 건강과 항산화 기능 그리고 면역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된 엽록소를 통해 활력 증진 및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평소 녹황색 채소를 자주 섭취하지 않으면서 육류와 인스턴트식품을 즐겨 먹거나 항산화 영양소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권할 수 있다. ‘라이프 바이 시크릿 오가닉 프로 셰이크 초코(Organic Pro-Shake Choco)’는 유기농 식물성 단백질 셰이크다. 완두콩과 현미, 퀴노아, 치아씨 등에서 추출한 유기농 식물성 단백질만 배합했으며, 초코 맛을 내는 코코아 분말 또한 유기농 인증을 완료한 것이 특징이다. 라이프 바이 시크릿 오가닉 프로 셰이크 초코는 포만감을 선사해 체중조절 중인 사람에게는 저칼로리 식사 대용으로 좋고, 4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는 단백질 보충제로 유용하다. 하루 1~2회 동봉된 스푼으로 2스푼(32g)을 생수나 두유 등의 음료에 섞어 음용하면 된다. 김현중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마케팅본부장은 “웰빙과 웰니스는 이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표현이 됐지만, 많은 브랜드가 존재하는 먹거리는 가격도 천차만별이어서 선택이 쉽지 않다”며, “라이프 바이 시크릿의 모든 제품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입각해 신뢰할 수 있는 원산지의 재료와 유기농 원료를 고집스럽게 엄격히 선별해 만들고 있는 만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6월 20일부터 30일까지 퀴즈 이벤트를 통해 풍성한 혜택을 제공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던패밀리’ 김혜자 “봉준호 감독? 추억을 주는 사람”

    ‘모던패밀리’ 김혜자 “봉준호 감독? 추억을 주는 사람”

    ‘국민배우’ 김혜자가 데뷔 후 처음으로 등판한 관찰 예능에서 ‘명언 제조기’로 등극,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혜자는 지난 14일 방송된 MBN ‘모던 패밀리’(기획/제작 MBN, 연출 서혜승)에 출연해 박원숙과 ‘반백년 우정’을 보여주며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실제로 방송 직후, 김혜자는 각종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로 등극하는 것은 물론 수많은 언론사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김혜자 어록이 탄생했다”는 반응과 함께 큰 관심을 받았다. 21일 방송될 김혜자와 박원숙의 남해 여행 2탄에 앞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김혜자의 리얼 멘트와 감동의 모먼트를 되돌아 봤다. # “등가교환의 법칙, 이런 외로움도 없으면 어떻게 배우를 하나.” 김혜자는 박원숙과 함께 독일인 마을로 이동하던 도중, “언니(김혜자)는 배우들 중에서도 결이 달랐어”라는 원숙의 말에 “나보고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그러더라. 등가교환의 법칙 알지? 무언가 얻고자 한다면 대가를 치르는 것이 인생이잖아. 난 누가 외롭지 않냐 물으면, ‘이런 외로움도 없으면 어떻게 배우를 하냐’고 하고 싶어”라고 답한다. 58년 연기 외길 인생을 걸어오면서 많은 인간관계보다 작품에만 집중해온 그의 연기 열정과 집념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 “아내로 엄마로 빵점이기에, 배우로서는 1등 아니면 안 됐다.” 남해 독일인 마을에서 맥주를 마시던 중, 박원숙은 ‘언니는 연기를 위해 사는 사람 같았다. 이러나 저러나 김혜자인데(대충 좀 해도 되는데)’라고 말한다. 이에 그는 “난 아내로서 엄마로서 빵점이니까, 이거(연기)는 꼭 잘해야 했어. 1등 아니면 안 되잖아. 그거밖에 한 게 없는데…”라고 털어놓는다. ‘국민엄마’로 칭송받았지만 정작 본인 가정에서는 ‘빵점’이었다고 고백한 그의 솔직함이 찡하게 다가왔던 순간이었다. # “봉준호 감독? 추억을 주는 사람이야.” 영화 ‘마더’로 10년 전 인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에 대해 박원숙이 궁금해 하자, 김혜자는 ‘마더’ 비하인드 스토리를 대방출한다. 그는 “봉 감독한테 (연기 때문에) 야단도 맞았다. 자기가 하려는 건 꼭 하고야 만다. 추억을 많이 주는 사람”이라고 회상한다. 자칫 연기력 지적에 기분 나쁠 수도 있지만 프로페셔널한 봉준호 감독의 자세를 인정한 ‘대배우’ 김혜자의 인품이 빛났던 모먼트였다. # “천국이란 장소보다, ‘천국은 네 마음에 있어’란 말이 더 좋아.” 방송 말미 박원숙은 “가을에 온천 가는 거 어떠냐”고 제안한다. 하지만 김혜자는 선뜻 대답하지 못하며 “그 전에 죽을 수도 있고, 가기 싫을 수도 있다. 이젠 죽음이 멀리 있는 거 같지 않다”고 털어놓는다. 이어 다음주 예고편이 나오며, “천국이란 장소, 그런 것보다는 ‘천국은 네 마음에 있어’란 말이 훨씬 좋다”는 김혜자의 내레이션이 겹쳐진다. 인생의 황혼에, 대배우 김혜자가 느끼는 감정과 깨달음이 무엇일지 기대감이 증폭되는 엔딩이었다. 김혜자와 박원숙의 남해 여행 2탄은 21일 금요일 오후 11시 ‘모던 패밀리’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오신환 “윤석열, 드루킹 수사 방치한 이유 따져볼 것”

    오신환 “윤석열, 드루킹 수사 방치한 이유 따져볼 것”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현 정부 문제를 수사하지 않은 이유를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차담회를 열고 “드루킹 댓글이나 채용 비리 등 현 정부의 다양한 문제가 고소·고발돼 있는데 (검찰이) 방치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한다’고 했던 윤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증거부족으로 수사를 안 한 것인지 청와대 눈치를 본 것인지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오 원내대표는 또 “현 검경수사권 조정안에는 직접수사 권한을 놓지 않으려는 특수부 검사의 목소리가 작용했는데, 윤 후보자는 검찰개혁과 관련해 소신을 답한 적이 별로 없다”며 관련 질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검경수사권 조정 ▲청와대 민정수석실과의 관계 설정 ▲재산형성 과정 ▲가족 관련 문제 등에 초점을 맞춰 윤 후보자를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바른미래당 간사를 맡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부흥 기폭제 ‘춘향전’ 멜로 이끈 ‘자유부인’… 장르의 신세계 열었다

    부흥 기폭제 ‘춘향전’ 멜로 이끈 ‘자유부인’… 장르의 신세계 열었다

    지금까지의 연재를 통해, 1900년대 초입 한국에 처음 영화가 들어온 시점부터 6·25 전쟁이 끝나고 재건을 시작한 1954년 시점까지 약 50년 동안의 영화사를 살펴봤다. 1901년 미국인 여행가 버턴 홈스 일행이 대한제국기 서울의 풍경을 촬영해 왕실에서 상영회를 개최한 것과 1903년 동대문활동사진소에서 표를 사고 입장한 대중 관객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상영한 것이 한국에 영화가 소개된 가장 앞선 기록이었다. 또한 1919년 단성사에서 조선인 신파극단의 제작으로 연극 무대와 영화가 결합한 연쇄극을 상연한 것은 한국영화 100년의 출발로 기록된다. 이후 일제강점하 조선영화계는 무성영화와 발성영화시기를 개척해 가며 조선인 관객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았고, 일제 말기에는 국책선전영화로 명맥을 이어가기도 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영화 제작을 멈추지 않았던 영화인들의 열정은 1945년 8월 이후 해방 정국과 1950년 6·25 전쟁 시기에도 꾸준히 극영화를 만들고 관객들과 만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는 1950년대 중반 한국영화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게 되는 기반이 되었음에 분명하다. 이제부터의 연재는 1955년 이후 한국영화계가 어떻게 국가 정책 그리고 제작 자본과 협상하며 ‘한국’ 영화를 만들어갔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이번 지면은 우선 1950년대 중후반까지의 상황을 알아볼 것이다. ●195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계 전후 한국 사람들의 깊은 상처를 위로한 것은 역시 영화였다. 전쟁 중에도 영화 만들기를 멈추지 않았던 영화인들은 폐허나 다름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곧바로 상업영화 제작에 착수했다. 1954년 18편, 1955년 15편을 기록한 한국영화 제작 편수는 1956년 30편, 1957년 37편으로 늘어나더니, 1958년 74편으로 전 해보다 두 배가 증가했고, 1959년에는 111편으로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100편대에 진입하게 된다. 한국영화산업이 휴전 후 불과 6년 만에 이 정도의 급성장을 이룩한 배경은 역시 인력이었다. 영화에 대한 한국영화인들의 열정은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했던 것일까. 가장 대중적인 예술에 참가한다는 개인 창작자로서의 욕망, 자본을 투여한 것 이상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상업영화 셈법의 확고한 인식, 또 직업으로서 계속 영화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한국영화를 기다리고 지지하는 관객들의 존재가 가장 중요한 동기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영화 매체는 대중과 만나는 순간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환도한 이승만 정부도 이러한 한국영화의 역할을 인식하고 영화계의 의견을 반영해, 1954년 ‘국산영화 입장세 면세조치’, 1959년 ‘국산영화 장려 및 영화오락 순화를 위한 보상특혜실시’라는 과감한 지원책으로 한국영화 진흥을 도모한다.전후 한국영화 부흥의 기폭제가 된 작품은 이규환이 연출하고 배우 조미령과 이민이 주연한 ‘춘향전’(1955)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고전 소설 ‘춘향전’은 1923년 한국 최초의 상업영화, 1935년 최초의 발성영화로 만들어지는 등 이후 한국영화산업의 중요한 분기점마다 영화화되었다(임권택 감독의 ‘춘향뎐’(2000)까지 모두 17번이나 영화로 만들어졌다). 1955년 벽두에 국도극장에서 개봉한 이규환의 ‘춘향전’ 역시 몰려드는 관객들로 대성황을 이뤘고, 2주간 상영에 10만명이 넘는 관객이 몰려들며 제작사에 큰 수익을 안겨주었다. 단 하나의 프린트로 전국 상영을 하던 시절, 서울 상영 이후 지방 각 도시의 상영관에서도 열띤 흥행은 계속되었고, 영화는 2년에 걸쳐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관객들과 만났다. 춘향 역의 조미령과 이몽룡 역의 이민이 이 영화 한 편으로 일약 스타가 된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새롭게 출발한 한국영화계는 이 영화 덕분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동안 한국영화로는 제작비 회수도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지만, 채산을 맞추는 것을 넘어 큰 수익도 올릴 수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잘 만든 한국영화라면 언제든 뜨거운 지지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는 관객들의 존재를 확인한 것도 영화의 효과였다. ‘춘향전’의 성공은 이후 사극영화의 전성기를 열었다. 1956년에 제작된 30편 중 무려 16편이 사극 혹은 시대극 장르일 정도로 인기를 구가한다.●사극에서 멜로드라마로 195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의 또 다른 축은 바로 현대극 장르였다. 관객들이 시대극 장르에 싫증을 내기도 전에 현대 도시를 배경으로 한 멜로드라마가 흥행 전선에 나선 것이다. 이 경향을 주도한 것이 바로 한형모 감독의 ‘자유부인’(1956)이다. 영화는 대학교수와 교수 부인 각각의 연애를 다뤄 전후 한국 사회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원작은 작가 정비석이 1954년 서울신문에 연재해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소설로, 연재 당시에도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용납할 수 없는 죄악이며 중공군 50만명과 맞먹는 국가의 적이다”는 격렬한 비난을 받으며 화제가 되었다. 1950년대 중반 한국 사회를 휘몰아치던 계, 댄스, 사치라는 세 가지 바람을 시의성 있게 소설화한 원작이 센세이션을 일으키자, 한형모는 영화로까지 여세를 몰아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한편 영화에 등장한 “뭐든지 최고급품으로 주십시오, 최고급입니까”라는 극 중 백사장(주선태)의 대사는 당시 “최고급”이라는 말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이렇게 ‘자유부인’은 195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이자,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되었다. 이듬해 1957년에는 홍성기의 ‘애원의 고백’, ‘실락원의 별’, 김성민의 ‘처와 애인’, 김기영의 ‘여성전선’, ‘황혼열차’, 이용민의 ‘산유화’, 한형모의 ‘순애보’, 유현목의 ‘잃어버린 청춘’ 등의 멜로드라마가 전후 사회의 정서와 시대상을 반영하며, 여성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작가주의적 미장센(화면 구도)이 유려한 유현목 감독의 ‘그대와 영원히’(1958), 박종호의 감독 데뷔작이자 배우 김지미의 청초한 매력이 돋보이는 ‘비오는 날의 오후 세시’(1959), 조긍하 감독의 대표작 ‘육체의 길’(1959)도 빼놓을 수 없다. 1950년대 후반의 멜로드라마 지형은 홍성기·김지미 콤비의 영화가 주도하는 가운데, 신상옥·최은희 콤비의 작품이 경쟁 구도를 그리며, 한국 대중영화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 전자는 ‘별아 내 가슴에’(1958), ‘산 넘어 바다 건너’(1958), ‘별은 창 너머로’(1959), ‘자나깨 나’(1959)가 대표적이고, 후자는 ‘어느 여대생의 고백’(1958) ‘그 여자의 죄가 아니다’(1959) ‘동심초’(1959) ‘자매의 화원’(1959) 등을 들 수 있다. 신상옥 감독이 이 영화들의 성공을 발판으로 ‘신필름’을 설립, 1960년대 이후 한국영화계를 주도하게 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양적 증가 넘어 영화 문화·산업 전반으로 성장 195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의 성장은 제작편수로 대변되는 양적 증가뿐만 아니라, 영화문화와 산업 전반이 확장되는 것으로 이어졌다. 전후 사회적, 개인적 악조건 속에서 ‘미망인’(1955)을 연출한 박남옥은 한국영화사의 첫 번째 여성감독으로 기록되며, 이병일의 ‘시집가는 날’(1956)은 제4회 아시아영화제에서 특별희극상을 받으며 한국영화 최초로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이 되었다. 이 시기 한국영화의 중요한 특징은 다양한 장르가 시도된 점이다. 멜로드라마와 스릴러를 혼합한 ‘운명의 손’(1954)의 한형모는, 악극 요소를 가미한 코미디 ‘청춘쌍곡선’(1956), 탐정영화 ‘마인’(1957), 가요를 극 속으로 녹여낸 멜로드라마 ‘나 혼자만이’(1958) 등 다양한 장르를 실험하는 야심 찬 행보를 보였다. 노필 감독 역시 극 중 등장인물의 노래 장면이 삽입된 멜로드라마 ‘꿈은 사라지고’(1959), ‘사랑은 흘러가도’(1959) 등을 연출했다. 이 영화들은 미리 녹음한 음악을 촬영현장에서 틀면서 입 모양을 맞추는 ‘플레이백’ 녹음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음악영화들이 시도된 이유는, 뮤지컬 영화를 만들고 싶어도 기재와 기술력이 부족했던 당시 한국영화계가 절충적 제작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영화기술에의 도전과 이를 뒷받침한 물적 기반도 검토해 봐야 한다. 해방기 ‘무궁화동산’(안철영, 1948) ‘여성일기’(홍성기, 1949)에서 도전했던 컬러영화 제작도 다시 시도되었다. ‘선화공주’(1957, 최성관)를 시작으로 ‘사랑의 길’(1958, 장황연), ‘춘향전’(1958, 안종화), ‘콩쥐팥쥐’(1958, 윤봉춘)가 컬러영화로 관객들을 만났다. 한편 홍콩과 합작한 ‘이국정원’(전창근·도광계·와카스기 미쓰오, 1957)은 해외 기술을 빌어 안정적인 컬러 색감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 최초의 한홍 합작영화로 기록되는 ‘이국정원’은 임화수의 한국연예주식회사와 홍콩 쇼브라더스사가 공동 제작했고, 김화랑 감독의 ‘천지유정’(1957)이 그 뒤를 이었다. 두 영화는 1958년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2.35:1의 시네마스코프 포맷을 통해 넓고 긴 화면 즉 와이드스크린도 선보였다. 그 첫 번째 작품은 수도영화사 대표 홍찬이 건설한 안양촬영소의 창립작 ‘생명’(이강천, 1958)이다. 영화는 미첼 카메라에 비스타라마 렌즈를 달아 촬영했고, 오프닝 크레디트와 포스터에는 수도영화와 시네마스코프를 합친 ‘수도스코프’라는 명칭을 내세웠다. ●정릉·삼성·안양 등 영화 전문 스튜디오 등장 컬러와 와이드스크린 등 1950년대 후반의 기술 시도는 영화촬영소라는 공간과 연동된 것이었다. 한국영화문화협회의 정릉촬영소, 삼성영화사의 삼성스튜디오, 수도영화사의 안양촬영소 등 본격적인 스튜디오 세 곳이 등장해 한국영화의 새로운 제작 기반이 되었다. 사실 스튜디오라는 공간은 선진 영화제작 시스템의 상징과도 같은 곳으로, 주먹구구식 수공업적 제작을 벗어나 할리우드식의 스튜디오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한국영화인들의 오랜 꿈이었다. 스튜디오 시대의 첫 주자는 1957년 1월 개소한 정릉촬영소였다. 120평의 촬영장과 100평 규모의 현상소에 미국의 민간원조기구 아시아재단이 기증한 미첼 카메라, 휴스턴 자동현상기 등이 설비되었다. 촬영소를 건립한 한국영화문화협회는 아시아재단으로부터 기증받은 영화기자재를 관리하기 위해 1956년 7월 설립한 단체다. 한편 ‘자유부인’으로 큰 수익을 거둔 삼성영화사는 1957년 7월 군자동에 삼성스튜디오를 만들어 권영순의 ‘오해마세요’(1957), 유현목의 ‘그대와 영원히’, 한형모의 ‘나 혼자만이’(1958)를 제작했다. 규모나 내용에 있어 가장 주목할 곳은, 평화신문사와 수도영화사 사장 홍찬이 이승만 정권의 특혜를 받아 1958년 6월 개소한 안양촬영소이다. 그는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을 본떠 본격적인 프로듀서 시스템을 도입했고 자신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안양촬영소는 3만 3500평의 부지에 총건평 1975평으로 9개의 건물이 자리잡은 그야말로 ‘영화공장’이었다. 미첼 카메라 3대, 웨스트렉스 녹음 시설 등 미국의 최신 기재들도 들여왔다.하지만 수도영화사의 홍찬은 한국 최초의 시네마스코프 영화 ‘생명’과 두 번째 작품 ‘낭만열차’(1959)의 흥행 실패로 수십억원의 부채를 졌고, 결국 촬영소는 1959년 10월 부도 처리되며 산업은행의 관리로 넘어갔다. 1966년 9월 박정희 정권의 지원하에 신필름에 인수될 때까지 애물단지로 방치되었던 안양촬영소는 영화산업의 근대화가 산업 내부의 동력 없이 국가의 정책적 지원만으로 완성될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1950년대의 다양한 시도와 노력들이 1960년대 한국영화가 중흥기를 맞고 본격적인 산업화의 길을 들어서는 기반이 되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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