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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사고 ‘내우외환?’

    금융사고 ‘내우외환?’

    금융권이 전자금융거래에 대한 전면적인 보완 작업에 나섰다. 교묘해지는 인터넷 해킹에 맞서 겹겹이 방어벽을 치고 임직원에 대한 내부통제와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외부와 내부의 적을 동시에 맞아 싸우는 꼴이다. 그러나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두고 볼 일이라는 지적이 많다. ●전자금융 이용을 줄여라 국민은행은 다음달 13일부터 인터넷뱅킹을 통해 300만원 미만의 소액 이체거래를 하는 이용객도 ‘보안카드’를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현금 사용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연휴 직전부터 전격적으로 시행된다. 보안카드는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때 본인 여부를 인증받기 위해 사용하는 1회용 비밀번호 카드다. 그동안은 고액 거래에만 사용됐다. 국민은행은 또 보안카드 비밀번호를 연속해서 잘못 입력하면 거래가 중단되는 입력오류 제한 횟수를 5회에서 3회로 줄였다. 신한은행은 인터넷뱅킹의 무분별한 남용을 막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인터넷뱅킹의 거래 계좌를 추가하는 요건을 거래개시 4영업일 경과 시점에서 1개월 시점으로 강화했다. 하나은행은 6개월 이상 이체 거래를 한번도 이용하지 않은 고객은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산업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폰뱅킹에 이용할 전화번호를 별도로 등록하지 않으면, 이체거래 한도를 최대 1억원에서 1회 100만원, 하루 500만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국제전화, 공중전화, 인터넷 전화 등을 통한 폰뱅킹은 아예 금지된다. ●전자금융 통한 내부 범죄엔 속수무책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7월에 발생한 금융사고는 23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8%나 줄기는 했다. 그러나 사고액은 2657억원으로 오히려 67.5% 급증했다. 특히 사고액의 65.6%인 1744억원이 금융기관 임직원의 공금 유용 및 횡령 사건이다. 전체 사고 3건중 2건이 외부의 해커 아닌 내부에서 저질러진 범죄인 셈이다. 더욱이 내부자 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1120억원)보다 55.7%나 증가했다. 이렇듯 최근에는 내부 임직원이 자신이 알고 있는 전자금융거래의 허점을 이용해 거액을 인출하는 방식의 금융사고가 늘고 있다. 아무리 임직원이라도 은행 금고에서 거액을 빼내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전자금융거래를 통하면 손쉽게 뜻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보안 체크리스트 확인, 상호 견제 및 감시 등 방안을 마련했으나 구체적인 시행을 앞두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는 임직원들의 주인 의식과 사명감, 기강 등에 관련된 문제여서 실효성에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다음 표적은 사이버 증시 증권가에서도 내부통제에 대한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특히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은행권의 인터넷뱅킹의 방어벽에 비하면 거의 ‘무풍지대’나 다름없다. 사이버주식거래는 올 상반기 전체 주식매매의 57.3%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수준이 높은 편이다. 세계 최초로 MSN메신저를 통한 거래도 가능하다. 하지만 HTS에 해킹방지 프로그램을 설치한 곳은 삼성, 대신, 우리투자, 굿모닝신한, 신영 등 소수의 증권사에 불과하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HTS가 전산오류 등으로 ‘다운’되는 금융사고에 대비해 메인시스템을 예비용으로 1대 더 갖추는 정도에 만족했다. 그러나 은행권을 통해 해킹의 위험성을 느끼고 이제 DB보안 솔루션, 침입탐지시스템(IDS), 핀패드(PinPad) 등의 방어벽을 구축하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증권사에서도 내부 직원은 보안체계가 허술한 HTS를 통해 허위 매매주문을 내고 결제시한인 3일 안에 일을 끝내면 손쉽게 현금 등을 챙길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휴대전화 도청 문제가 제기되면서 모바일 뱅킹이나 주식매매마저 해커의 표적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23일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등의 감사·준법감시인 160여명을 불러 내부통제 강화대책 회의를 가졌다. 전홍렬 부원장은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체계는 어느 정도 구축돼 있으나 이 체계가 실제로 작동하지 않아 금융사고가 발생한다.”며 임직원들의 윤리의식을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 한 증권사 직원은 “실적 만능주의를 없애고 금융기관의 공익성을 되찾는 등 근무 환경을 바꿔 의식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외로운 섬 하나 (2)해녀의 고향 우도

    외로운 섬 하나 (2)해녀의 고향 우도

    이 풍진(風塵) 세상, 먼지를 털어볼거나. 산다는 것이 싱겁거든 어디로 떠나볼거나. 그렇담, 섬에 가보자. 바로 그 섬, 뭔가 들려온다. 태초부터 켜켜이 쌓인 무수한 세월을 떠안고, 깊디깊은 바다 물길속에 돌아앉아 꽁꽁 굳어버린 해녀의 한(恨)이 들려온다. 우도 김문기자 km@seoul.co.kr ‘우리들은 제주도의 가이없는 해녀들/비참한 세상살이 세상이 안다/추운 날 더운 날 비가 오는 날에도/저 바다 저 물결에 시달리는 몸/아침 일찍 집을 떠나 황혼되면 돌아와/우는 아기 젖먹이며 저녁밥 짓는다/∼배움없는 우리 해녀 가는 곳마다 왜놈들은 착취기관 설치해놓고/우리들의 피와 땀을 착취해간다’ 제주의 섬 우도(牛島)에 전해오는 민요 ‘해녀가’의 일부이다. 흥미로운 전설도 있다. 먼 옛날, 물 부족으로 고민하던 우도 주민들은 섬 남서쪽의 동천진동에 우물을 열심히 팠다. 그러나 기대하던 물은 나오지 않았다. 지관(地官)을 불러 연유를 물었다. 지관 왈,“여자없이 어떻게 자식(물)을 낳는가. 각시를 데려와라. 그것도 서쪽 어두운 곳의 색시여야 해.”라고 했다. 주민들은 수소문끝에 바다 건너 구좌읍 종달리 ‘서느렝이굴’ 속에서 솟아나는 생수를 발견했다. 정성껏 제(祭)를 지내고 물을 항아리에 담고 새색시를 모셔오듯 가마에 실었다. 이어 섬으로 운반해온 생수를 우물에 쏟아부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습기가 금방 차면서 물이 솟구쳐올랐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다른 곳의 물보다 더 깨끗하고 벌레가 생기지 않았다. 우도는 제주의 동쪽 끝자락 바다 건너에 평화롭게 누워 있다. 비록 한 점 땅밖에 되지 않지만 여름철 한반도에 불어닥치는 태풍을 가장 먼저 온몸으로 막아내는 첨병역할을 하는 곳이다. 지난 주말 성산포 선착장에서 우도행 도항선에 몸을 실었다.1박2일동안 머물기 위해서였다. 햇볕은 따가웠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은 최고의 자연산 선풍기.10분 후쯤 되자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으로 유명한 울돌목을 연상케 하는, 바람과 물살이 소용돌이치는 작은 해협을 만났다. 오랜 세월동안 우도를 지켜온 텃세이기도 하겠지만 곳곳의 손님을 마중하는 인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 15분후,50여명의 승객을 태운 도항선은 우도 선착장에 닻을 내렸다. 우도 토박이인 여찬현 면장이 마중나왔다. 면장의 안내로 선착장에서 승용차로 10여분 정도 떨어진 한 콘도식 민박집에 짐을 풀었다. 우도 여행 중 궁금하거나 도움을 얻으려면 ‘면장님’을 찾으면 친절하게 안내를 받을 수 있다.(064)783-0005. 현재 우도 주민은 724가구에 1700여명. 자동차 보유대수는 1.5가구당 1대꼴. 지난 한해동안 우도를 찾은 관광객이 42만 338명으로 전체 제주 관광객의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면장은 설명했다. 우도는 제주 부속 도서 중 가장 면적이 넓다. 해안선 길이 17㎞, 최고봉은 해발 132m이다. 성산포에서 북동쪽으로 3.8㎞에 위치하며 부근에 비양도(飛揚島)와 난도(蘭島)라는 작은 무인도가 있다. 이같은 지리적 위치 때문에 성산 일출봉보다 먼저 해돋이를 볼 수 있어 최근 해돋이 관광객들이 부쩍 늘고 있다. 역사적으로 1697년(숙종 23년) 국유 목장이 설치됐고 국마(國馬)를 관리·사육하면서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844년(헌종 10년) 김석린 진사 일행이 입도, 정착했다. 원래는 구좌읍 연평리였으나 1986년 우도면으로 승격됐다. 섬의 형태가 소가 드러누워 머리를 내민 모습과 같다고 해서 우도라고 이름지었다. 우도는 해녀의 섬이라고 할 만큼 450여명의 해녀가 살고 있다. 이 가운데 30,40대의 젊은 해녀들만 해도 30여명이나 된다. 이들이 수확한 싱싱한 수산물은 어느 식당에서든 맛볼 수 있다. 부근 해역에서는 고등어 갈치 전복 등이 많이 잡힌다. 주요 볼거리로는 산호 해수욕장 등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우도 8경’이 있다. 가는 곳마다 ‘잠수소리’‘해녀가’ 등의 설화와 전래민요가 있어 관심갖기에 따라 여행의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다. 동천진동 포구에는 일제강점기인 1932년 일본인 상인들의 착취에 대항한 우도 해녀들의 항일항쟁을 기념한 해녀노래비가 있어 당시를 되새기게 한다. 소머리오름에는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등대가 있다. 우선 성산포에서 몸만 이동후 우도에서 우도관광버스로 여행하는 방법이 있다. 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1인 5500원의 비용이 든다. 군립공원이 있어 이를 관람하는 우도 입장료와 1인 뱃삯을 포함한 금액이다. 관광버스 이용료는 1인당 5000원. 승용차를 배에 실을 경우 왕복 2만2000원과 군립공원 주차료 4000원이 소요된다.1박을 하지 않고 승용차로 우도를 여행할 경우 총 여행시간은 4시간정도. 관광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버스가 각 도착지마다 20∼30분정도 대기하기 때문에 약 1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우도 도항선은 오전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3∼4척이 수시로 다닌다. 최근들어 1박2일 코스의 바다낚시 여행객이 늘고 있다. 어느 곳이든 민박집 주인에게 낚시를 원하면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우도와 연륙도로 연결된 비양도가 우도 제1의 낚시터. 그러나 우도 어디든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배를 타고 나갈 경우 1시간당 5만원정도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 고기 종류는 ‘어랭이’로 불리는 잡어.1시간정도면 수십마리를 낚을 수 있어 임대료가 결코 아깝지 않다. 대표적인 곳으로 중앙낚시(064-783-9869)에 문의하면 된다. ‘검멀레해수욕장’의 검은색 모래로 찜질을 하면 성인병에 좋다는 소문이 나 이곳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산호사해수욕장’은 마치 남국의 섬에 있는 느낌이 든다.‘수동해수욕장’은 우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해변. 해와 달 그리고 섬(064-784-0941)=해녀가 직접 해산물을 캐서 공급하는 식당이어서 신선도가 그만이다. 성산포에서 승선하기 전 미리 연락을 하면 봉고차로 마중나와 섬 안내를 친절하게 해준다. 민박과 유람선 예약도 가능하며 바다풍경을 보면서 각종 싱싱한 회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소라물회 성게미역국 보말된장찌개 생선구이와 조림요리가 일품이다. 낚시와 민박집도 있어 가족들이 함께 여장을 풀기에 좋다. 우도횟집(783-0508)우도에서 가장 큰 음식점으로 물회맛이 독특하다. 우도항 바로 앞에 위치해 오고갈 때 시장기를 달래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성산포쪽 바다를 바라보며 낭만적인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우도는 지형이 평탄해 자전거를 타고 섬을 돌아볼 수 있다. 특히 서쪽 해안을 따라 이어진 해변도로는 낭만적인 하이킹 코스다. 동천진항 왼편에 자전거 대여점이 있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가족끼리 해안선 17㎞를 따라 속보로 걷거나 달리는 것도 추억이 될 만하다. ■ 기타 숙박시설 해오름동산(0784-3331), 빨간머리앤의 집(784-2171), 우도드림빌리지(784-1880) ■ 배편 문의 우도해운(782-5671), 우림해운(784-2335) 자료제공 우도면
  • 7번국도-바다가는 실크로드

    7번국도-바다가는 실크로드

    여름휴가라면 역시 바다가 최고다. 동해바다의 짙푸름이 더위를 식혀준다.7번 국도는 아름다운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코스다. 최북단 강원도 고성에서 부산까지 이르는 7번 국도(총연장 513㎞). 어디든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그중에서도 구태여 뽑으라면 삼척에서 강구까지가 백미.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과 눈부신 해수욕장을 품고 있어 마니아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7번 국도에 바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는 신선도 쉬었다 갈 만한 산과 계곡, 동굴, 해수욕장들이 즐비하다. 국도변을 달리다 어디든 차를 세우고 쉴 만한 곳을 원한다면 7번 국도에 주목하자. 7번 국도 주변의 휴가지는 강릉을 기점으로 위쪽으로는 속초, 양양과 설악산 등 대표적인 여름휴가지가 즐비하다. 또 강릉에서부터 동해, 삼척, 울진, 영덕 등 남쪽으로 내려가면 작은 포구에 아담한 해수욕장과 계곡들이 많다. 강릉을 지나 툭 터진 동해고속도로를 30여분 달리면 먼저 우리를 반기는 곳이 동해시 망상해수욕장. 멋진 노인의 턱수염처럼 고만고만한 해송이 하얀 모래사장을 감싸고 있어 눈이 시원스럽다. 끝없이 펼쳐진 깨끗한 백사장과 따사로운 여름햇살 눈부신 얕은 바다는 온통 쪽빛으로 파란 잉크를 풀어놓은 것 같다. 해수욕장 입구의 ‘동해고래화석박물관’(033-534-8660)은 아이들과 함께라면 들러볼 만한 곳. 야외에는 공룡 조형물, 규화목 화석 군락지 등이 있으며 실내엔 국내 유일의 원형을 보유한 고래 화석과 총 152종 1500여점의 화석이 전시돼 있다.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월요일 휴관. 망상해수욕장에서 동해바다를 바로 옆으로 끼고 달리는 길은 어달리까지 이어진다. 어달리해안길에는 손바닥만한 포구에서부터 횟집, 까막바위, 팔만당, 십만당이라는 조그마한 어촌까지 이것저것 흥미롭다. 해안을 따라 추암해수욕장 방면으로 15분여 가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심 한가운데 있는 천곡동굴. 국내 최장의 천정 용식구, 커튼형 종유석, 석회화단구, 종유폭포 등과 희귀석들이 한데 어우러진 자연의 경이로움이 그대로 살아 숨쉬는 동굴이다. 어른 1500원, 어린이 500원. 동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무릉계곡. 정말 신선이 살았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계곡이 깊고 아름답다. 호암소를 시작으로 상류 용추폭포가 있는 곳까지로 넓은 마당바위와 바위 사이를 흘러서 모인 용소들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특히 삼화사, 학소대, 옥류동, 선녀탕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름다운 계곡미 때문에 예로부터 ‘무릉도원’이라 불렸다. 일출의 명소로 손꼽히는 추암해수욕장은 각종 TV드라마와 CF 등 자주 등장하는 곳. 그중에서도 촛대바위와 어우러진 일출은 매년 수십만여 명에 이르는 해맞이 관광객을 불러모을 만큼 빼어나다. 또 촛대바위에 부딪치는 파도소리도 한국의 100대 명소리로 선정될 만큼 일품이다. 어달리에 있는 선창횟집(531-5861)은 싱싱한 회와 깔끔한 밑반찬으로 토박이들이 찾는 집이며 대밭골가든(531-8194)은 조용한 숲속의 전원식당으로 연못에 배까지 띄워져 있다. 장어구이 전문점으로 맛이 담백하고 푸짐하다. 쪽빛 바다와 거대한 소나무 숲 등이 어우러지고, 끊어질듯 이어지는 해안선 사이에 똬리를 틀고 있는 덕산, 부남, 궁촌, 용화, 장호, 임원, 원덕 등 포구와 해변이 아름다운 곳이 삼척이다.7번 국도의 보물이라 할 정도다. 맹방해수욕장은 삼척에서 가장 큰 해변을 자랑한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상우와 은수처럼 모래사장에 앉아 눈을 감고 잠시 자연의 교향악을 감상하자. 이곳에서 파도소리를 녹음했을 정도로 맹방의 파도소리는 세상시름을 잊게 한다. 남쪽 해변 끄트머리에 서면 초당동굴로부터 흘러나온 마읍천이 바다와 합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민물과 짠물이 만나는 그곳엔 산에서 내려온 물을 반기듯 기암괴석들의 웃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포구는 어머니의 가슴처럼 포근하다. 어부들의 바쁜 손놀림과 몸동작으로 분주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무엇인가 낯설지 않고 편안함을 주는 곳이 작고 아담한 포구다. 덕산항이 바로 그런 곳이다. 삼척토박이들만 간다는 부남해수욕장은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바다를 느낄 수 있는 곳. 삼척군 근덕면 부남 2리에서 언덕을 내려가면 바다가 펼쳐진다. 크고 작은 바위 수 십개가 아기자기하게 달라 붙어있는 정감가는 해변이다. 길이는 약 200m 정도로 작지만 모래가 곱디곱다. 아침에 일찍 가면 백사장에는 갈매기 발자국이 선명할 정도로 인적이 드문 곳이다. 부남 해수욕장은 여름 한철만 개방한다. 민박집도 식당도 없고 부남 2리 부녀회에서 천막을 치고 먹거리를 판다. 동해치고는 수심도 어른 허리 정도 여서 아이들과 안성맞춤이다. 초곡마을은 마라톤선수 황영조의 고향. 마을 입구 솔숲 길에 들어서면 기분이 좋아진다. 차를 한쪽에 세워놓고 걸어본다. 기분이 상쾌해지며 자신이 CF의 모델이 된 양 두 손을 하늘 높이 올리고 걸어본다. 상쾌한 바닷바람과 향기로운 나무내음이 폐부 깊숙이 스며든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차 한대 간신히 들어갈 만한 터널이 나온다. 벽면에는 마라톤 선수가 달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조그만 터널을 벗어나면 바로 황영조 기념관이다. 황영조가 자랐던 집도 멀리서 구경할 수 있고 마라톤 풀코스인 42.195km를 1천분의 1로 축소한 몬주익 언덕도 나온다. 삼척 용화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중의 하나이다. 바닥이 드러나는 맑은 물과 부드러운 곡선의 해안, 부드러운 모래도 좋다.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는 북쪽 절벽은 용화해수욕장을 내려다보기에 좋은 포이트. 한국의 나폴리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장호항은 고래바위가 볼거리.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맨발 산책로는 즐거움은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남근을 주제로 해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제작한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는 해산당 성민속공원, 해신당 사당, 삼척어촌전시장 등도 볼만하다. 회를 저렴하게 먹고 싶다면 임원항 회센터를 추천한다. 광어, 우럭 등 3만원이면 한 가족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바다횟집(033-574-3543)은곰치국이 유명한 집이다. 신김치와 흐물흐물한 생선인 곰치를 넣고 끓여 시원하다.6000원. 오신다식당(574-4521)의 해물탕도 추천한다. 게, 명태알, 새우, 소라, 오징어 등 싱싱한 해물을 듬뿍 넣었다. 여름에는 아귀찜도 인기메뉴.2인기준 1만5000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산·계곡·온천의 울진 파란 하늘과 머리를 맞대고 있는 아득한 지평선, 하얀 물거품을 머금고 있는 해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은 대나무가 서로 뽐내듯 선 곳이 울진이다. 산과 계곡에 온천까지 그야말로 휴(休)의 삼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 울진에서 아름답기로 이름난 죽변 대가실 바닷가. 죽변항에서 죽변등대길을 찾아 가면된다. 죽변항에서 등대를 찾아가는 길은 죽변항이란 이름 그대로 주변에 대나무가 지천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스스슥’ 울어대는 대나무와 파도소리가 멋진 교향곡처럼 들린다. 하얀 죽변등대 앞에 차를 세우고 대가실 해변으로 가는 길을 따라 걸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로 빨간 지붕 위에 하얀 십자가가 솟아난 성당이 보이고, 그 아래를 바라보면 바닷가 언덕 위에 집이 한 채 있다. 그림 같은 집이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촬영장 세트다. 울진 최북단은 고포마을.1968년 무장공비들이 상륙 지점으로 삼았을 정도로 호젓한 바닷가 마을로 돌미역이 유명하다. 고포미역은 부산의 기장미역과 함께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됐던 명품이다. 왕피천이 동해로 빠져드는 하구 언덕에 있는 망양정은 울진의 또 다른 자랑. 예로부터 망양정은 관동팔경에서도 으뜸으로 쳤으며 조선 숙종은 팔경 중 망양정이 가장 멋지다 하여 ‘관동제일루’라는 현판을 정자에 걸도록 했다. 아쉽게도 지금 망양정은 옛 풍류객들이 드나들던 그 곳이 아니다. 망양정은 현재 위치에서 남쪽으로 10여 ㎞ 떨어진 기성면 망양동 해안에 있었다. 이밖에도 월송정, 후포항, 불영천도 들러보면 좋다. 또한 물 좋기로 소문난 덕구온천(054-782-0677)은 휴가의 피로함을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가 가장 값싸고 맛있는 집으로는 선창횟집(054-788-3301)을 강추. 주인이 직접 잡은 자연산만을 파는 곳으로 유명. 울진에는 육고기도 유명하다. 또 돼지고기 두루치기가 유명한 대호식당(782-0220)도 가볼만하다. ■ 명사이십리 영덕 ‘영덕’하면 떠오르는 것이 대게. 하지만 바다가 아름답고 깊은 계곡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드물다.7번 국도의 마지막 백미인 영덕에는 아름다운 해안도로, 해맞이 공원, 크고 작은 7개 해수욕장 등이 있다. 고래불해수욕장은 영덕 최고. 이곳은 끝이 보이지 않는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그래서 애칭이 ‘명사이십리(明沙二十里)’로 함남 원산의 명사십리보다 두 배쯤 길다는 뜻이다. 오는 30,31일에는 해변축제가 열려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장사해수욕장에선 제트스키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플라이피시(모터보트에 연결된 고무기구를 타며 즐기는 수상스포츠)는 바다 위를 4∼5m 떠서 날기 때문에 스릴이 넘친다. 플라이피시·제트스키 각 2만원, 바나나보트 1만원. 장사해수용장 인근에는 경보화석박물관(054-732-8655)이 있다. 미생물, 동·식물 등 다양한 화석들을 볼 수 있어 어린이들 교육에 좋다.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7번 국도를 따라 오포에서 청송 방향으로 달리면 20여분 만에 옥계계곡에 닿는다. 청송의 주왕산과 포항의 동대산이 맞닿은 곳에 자리 잡은 옥계계곡은 이름처럼 물이 맑고 기암괴석들도 아름답다. 입장료는 어른 1500원, 어린이 1000원. 곰탕과 밥식해가 유명한 강구항의 청송식당(054-733-4675), 모둠물회가 유명한 축산항의 울릉도식당(732-4321), 해물탕으로 이름난 영해의 산해식당(732-2401) 등이 있다. ■ 포항·경주 그리고 고성 이밖에도 고성에는 통일전망대와 화진포라는 유명한 해수욕장이 있다. 깨끗한 백사장과 수면이 얕기로 유명하고 주위의 경치가 아름답다. 울창한 송림과 포구의 기암괴석, 이승만·김일성 별장, 고인돌, 동해에 한가로이 떠 있는 금구도의 대나무 숲과 갈매기가 나는 모습은 천하절경이다. 한일식당(033-682-2260)은 반냉면으로 유명하다. 비빔냉면에 물냉면 육수를 부어먹는 냉면으로 맛이 특이하다. 포항에 일출의 명소로 명성을 날리는 호미곶. 호랑이의 꼬리라하여 한반도의 정기가 서려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맞이광장 앞 바다에 우뚝 서있는 상생의 손은 볼만하다. 또한 등대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와 해양안전에 기여하는 역할과 해양사상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국내유일의 등대전문박물관 국립등대박물관(054-284-4857)구경도 놓치면 아쉽다. 경주는 불국사, 첨성대를 비롯한 많은 신라의 유물과 유적들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로 유명하지만 감포쪽으로 가면 조그만 항구와 재래시장, 해수욕장 등도 구경할 수 있다.
  • 내「누드」는 예술작품의 재료

    내「누드」는 예술작품의 재료

    “왜 그렇게 신경쓰는지 모르겠다” 대구서 원예과 다니다 단신 상경 지난 봄『투명풍선과 누드』란「해프닝·쇼」에서「팬티」만 걸친「99%라(裸)」로「데뷔」- 일약 장안의 저명인사가 되어버린 정강자(鄭江子)양. 『왜 벗었다는데 그렇게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어요.「누드」자체가 하나의「오브제」(물체)로 쓰여지고 있을 뿐인데…』라면서 속안(俗眼)을 탓한다. 올해 26세. 대구산(産), 조숙하여 일찍이 여고시절부터「괴물」이란 칭호를 얻었다. 대구 효성여대 원예과를 1년쯤 다니다가『암만해도 그림 그리고 싶어 미칠 것 같아서』단신 가출- 홍대 서양화과로 적을 옮긴 것이「괴물회화-해프닝」에 발을 담그게까지 발전했다. 현재는 마포「아파트」근처 조촐한 2층을 전세 내어「미술연구소」를 개설,「먹는 일」과「자는 일」과「그리는 일」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이상이「괴물」정강자양의 신상조서 전부. 『「해프닝」이란 말하자면 표현방식과 재료의 해방이랄 수 있어요. 그러니까「누드」도 재료해방의 한 부산물일 뿐예요』라는 정양은, 『언제든지 내「누드」가 예술작품의 한 재료로 쓰여진다면 기꺼이 벗겠다』는 것. 유명해진 건 지난 봄「99%라(裸)」부터, 친오빠인 가수 남일해(南一海)는 이해깊어 정양의 이「파격적인 용기」는 67년 12월 가두「데모」까지 벌이고 연 청년작가연입전(聯立展)에 작품『「키스」해줘요』를 출품하면서 본격화했다.「포프」「오프」색채가 짙은 이 작품은「클로즈업」된 여인의 반쯤 버린 입속에 이빨 대신 색채간막이와「선·글라스」눈동자 등을 그려 넣은 것. 그러나 무엇보다도 정양을 유명하게 한 건 지난 5일「세시봉」에서 열린『투명풍선과 누드』에서「99%라(裸)」가 되면서부터이다. 『부끄럽지 않았다 하면 좀 여자답지 못하고 부끄러웠다면 예술이 망쳐지고…』하면서 정양은 애교 정도의 부끄러움 뿐이었음을 고백한다.「예술을 위해선 뭐든 할 수 있는」순교자적 용기가 정양의 가난한 재산목록 중 가장 으뜸가는 것이라고나 할까? 한때는 신촌 부근에서 지하실을 빌어 꼭 석 달 동안「지하여장군」생활도-.「괴짜」취미 때문이냐고 물으니까 그게 아니라「돈이 없어서」란다. 현재의「그럴듯한」「아틀리에」를 갖게 된 데는 바로 웃오빠가 되는 가수 남일해씨의 물질적 정신적 도움이 컸다고. 4남 1녀 중 넷째가 되는 정양은 자신의 말을 빌면「정신적인 고아」인데 그래도 가장 자기를 이해해주려고 노력하는 오빠가 남일해씨라는 것.(그러니까 남일해씨의 이름은 예명. 본성은 정(鄭)씨이다.) 그래서 남일해씨가 준 10만원 중 5만원 보증금에 8천원의 월세로 마포에「아틀리에」를 마련, 10명의 국·중·고생들에게 미술지도, 월수 1만 5천원 ~ 2만원을 얻고 있다. 남은 돈 5만원으로는 작품 2점을 완성하고. “평생 결혼은 안 하겠다” 하루 담배 1갑의 골초 『오빠한텐 전세 10만원이라고 하고 받아냈는데 그 얘기 쓰면 큰일 나요』하는 정양은 별로 큰일 날 것 같지도 않은 표정이다. 가지고 있는 옷은 10여 점 뿐.『옷 살 돈 있으면 작품 하나 더 하겠다』는 정양은「슬랙스」를 무척 즐겨입고 머리엔「스카프」를 잘 쓴다.「시몬느·시뇨레」「아구크·에메」「마리네·디트리히」등이 좋다는 정양은「프랑스」영화「팬」이기도 하다. 애인은 없지만 남자친구는 많다는 정양은『일생 결혼은 안 할 생각』이며 하루 담배 1갑을 피우는 골초. 술은 많이 못하지만「마신다는 분위기가 좋아서」명동의「은성」엘 1주일이면 두어 번 들르는 정도이고 가장 좋아하는「슬로·진」은 상대가 남성이고 얘기가 통하며 멋이 있으면 밤이 새도록 마셔 줄 용의가 있노란다. [ 선데이서울 68년 11/17 제1권 제9호 ]
  • 내 집 식탁에서 싱싱한 오징어 산지맛 그대로

    이르면 내년 초 즉석 횟감, 회덮밥, 물회, 초밥용 찌개, 볶음밥용 회 등 강원도 동해안 신선 오징어를 활용한 1회용 수산식품이 시중에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강원도 환동해출장소는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가 풍어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풍어 기대를 살리지 못함에 따라 가격안정을 위한 소비촉진책 등의 일환으로 3000만원을 투입,1회용 진공포장제품을 올해 말까지 개발키로 하고 시제품 개발 용역을 의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용역에서는 살아 있는 오징어의 장거리 수송시에 경비 부담이 늘고, 살아 있는 시간이 짧은 단점을 보완, 대도시 등 소비지역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집중 연구된다. 또 껍질을 벗겨 냉동 보관을 할 경우 오징어가 제 색깔을 잃고 하얗게 변색되는 백탁 현상 방지법도 강구, 풍어 때 잡은 오징어를 진공 포장해 흉어기에 싱싱한 상태로 판매하는 방안도 개발할 계획이다. 동해안에서는 올들어 지난해보다 2156t이 증가한 4877t의 오징어가 잡혔으나 5월 말부터 오징어 어획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값이 산오징어 20마리에 1만원 이내로 폭락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오징어 가격안정을 위해 군납과 수협 자체수매물량을 늘리고 대도시 직거래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이다.”면서 “포장만 벗겨내면 대도시에서도 신선 오징어를 맛볼 수 있는 진공 포장 제품이 개발되면 도 대표 브랜드로, 어업인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서울 신사동 ‘퓨魚’

    [이집이 맛있대]서울 신사동 ‘퓨魚’

    강남구 신사동에 싱싱한 송어와 장어가 떴다. 송어·장어 전문점 ‘퓨魚(퓨어)’는 강원도 정선의 양식장에서 1급 용천수로 기른 송어만을 내놓는다. 고급사료를 먹고 자라 생선의 비릿한 냄새가 없고, 육질이 아주 탱탱하여 고소하면서 졸깃한 맛을 낸다. 장어는 강화도 갯벌에서 기른 것이다. 해안가의 갯벌을 막아 만든 강화군의 8개 어장에서 75일 이상 자연 상태로 길러 강화 갯벌장어는 자연산 못지않은 맛과 풍미를 낸다. 흙냄새와 비린내가 전혀 없어 자연산 뱀장어와 비교해 봐도 맛의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다. 언제나 싱싱한 송어와 장어를 제공하기 위해 이 집에선 물과 산소가 주입되는 수족관을 4개나 설치했다. 일주일에 두세번 산지에서 직송받는다. 장어전용 그릴을 입구 옆에 설치해 손님이 오면 즉시 싱싱한 장어를 굽는다. 송어런치정식(2만 3000원)은 계절야채 샐러드과 단호박찜, 춘권이 나온 뒤 송어회무침으로 시작한다. 회무침은 송어를 회로 떠 냉동시킨 뒤 옥돌 그릇에 보기 좋게 담아낸다. 연홍빛 송어회의 싱싱한 색상은 식욕을 돋운다. 각종야채, 땅콩, 콩가루, 초장소스와 비벼 먹으면 고소하면서도 매콤새콤한 아주 특별한 맛을 낸다. 색깔이나 맛은 연어와 비슷하지만 송어가 연어에 비해 좀더 부드럽고 졸깃하며 진한 맛을 낸다. 남은 송어뼈를 넣고 끓인 매운탕과 밥으로 마무리하면 점심식사로는 아주 배가 부르다. 퓨어의 박영식 이사는 “민물회를 좀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우리 집은 과학적이고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으므로 안심하고 드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프선수 박지은씨의 아버지가 경영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노천온천서 새해 맞을까

    노천온천서 새해 맞을까

    한해를 마무리할 때면 어린 시절 아버지와함께 가던 목욕탕이 생각납니다.“으∼ 시원하다!” 아버지는 우리 형제를 이렇게 뜨거운 탕속으로 불러들이셨고, 손수 때를 밀어주시곤 하셨죠. 지나고 보니 한해의 묵을 때를 떨어내고 새해를 시작하라는 의미였던 것같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했던 목욕의 추억을 따라 온천여행을 떠날까요? 지는 해를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온천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정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는 준비로 온천여행만한 것도 없는 것같습니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롯데 오션캐슬의 노천스파는 해넘이를 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바깥으로 나가자 차가운 바닷바람이 살갗을 파고듭니다. 바닥은 너무 차가워 맨발로 걷기 힘들 정도입니다. 무거운 몸에도 종종거리며 가까이 있는 탕에 뛰어들었습니다. 따뜻함이 온몸을 감싸안았습니다. 마치 어머니의 품속처럼 말입니다. 몸이 나른해 집니다. 머리를 들어 파란 하늘을 올려다봤습니다.‘도대체 얼마만의 휴식인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숨가쁘게 달려왔나?’하는 생각에 잠깁니다. 눈을 감고 온기를 온몸으로 느껴봅니다. 올 한해가 영화필름처럼 스쳐갑니다. 아버지 암선고, 폐렴을 앓던 4살난 아들이 “아빠 나는 왜 자꾸 아프지, 나 때문에 힘들지.”라고 했던 말,“직장 다닌다고 다 당신처럼 집안일에 소홀할까?”라는 말로 아내에게 상처를 줬던 일…. 계속되는 상념에 마음도, 온천물에 몸도 뜨거워집니다. 그래서 밖으로 나와 잠시 몸을 식혀봅니다. 바로 앞에 꽃지해수욕장에 지칠 줄 모르고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금새 한기가 스며듭니다. ‘썬셋스파’에 몸을 담그자 붉은 빛으로 아름답게 변한 바다가 텅빈 머리, 멍한 눈을 가득 채웁니다. 스트레스와 술·담배로 지친 몸과 마음이 금새 치유되는 것같습니다. 중앙에 있는 ‘바데풀’로 갔습니다. 강한 물기에 발바닥을 자극해주는 ‘플로팅’에 올라섰습니다. 물 속에서 몸이 붕붕 떠오릅니다. 발바닥이 간질 간질. 넥샤워, 워킹마사지 등 허리와 다리에 강한 자극을 줍니다. 뭉쳤던 어깨와 허리가 한결 가뿐해졌습니다. 기분이 한결 좋아집니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있습니다. 추운 바람을 피해 따뜻한 온천물 속에 숨어서 해넘이를 바라봤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그만 눈물이 솟아 오릅니다. 매일 졌다 뜨는 해가 오늘은 좀 다르게 느껴집니다. 마음까지 씻어내고, 새해에는 새롭게 시작합시다. ■온김에 여기도 들러보세요 안면도에 가면 자연휴양림(041-674-5019)은 꼭 한번 들러 볼 만하다. 붉은 빛깔을 띠며 향기가 진한 안면도의 소나무가 쭉쭉 뻗어 있는 이곳은 가족끼리 한 해를 마감하는 산책을 하기 좋은 곳이다. 햇살이 부서지는 숲속을 가족들과 손을 잡고 걷다보면 한해 동안 묵은 감정들이 눈 녹듯 녹아내린다. 눈이 오면 더욱 아름답다. 산림전시관과 한국정원 등 볼거리도 많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400원. 승용차 주차료 3000원. 지금 서해안은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이 제철이다. 태안군 남면 당암리는 굴밥집이 모여 있다. 그중에서 자연산 굴밥집(675-2775)이 유명. 이 집은 소위 ‘깜장굴’이라는 바위에 붙어 있는 자연산 굴을 쓰기 때문에 향이 뛰어나다. 굴과 인삼, 대추, 호두, 은행 등 20여 가지를 넣고 지은 돌솥밥을 달래간장에 비벼 김에 싸먹는 맛이 일품.1인분에 8000원. 배, 사과 등과 굴을 넣고 만든 굴물회는 새콤달콤한 맛이 좋다.1만원. 자연산 굴밥집 10% 할인쿠폰 지금 안면도에는 ‘못생겨도 맛은 좋은’ 물메기가 제철을 맞았다. 살이 흐물하고 생김새가 다소 징그럽지만 일단 국을 끓여 놓으면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놀부네 수라상(674-5657)은 물텀벙이탕으로 유명하다. 일명 ‘곰치’,‘물메기’ 등 각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틀리다. 물텀벙이는 태안지역에서 부르는 이름으로 보통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먹는다. 쌀뜨물에 신김치와 무를 넣고 끓이다 마지막에 물텀벙이와 달래, 냉이를 넣고 끓인다. 물텀벙이살은 흐물거리듯 이내 입속에서 녹아내리고 내장의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4인가족 기준으로 2만 5000원이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노천탕 길보드 TOP10 1. 안면도 오션캐슬은 꽃지해변의 아름다운 낙조를 보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지하 420m 암반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황해수를 사용하며 가족끼리 오붓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파라디움’ 또한 이곳의 자랑. 2. 구례 지리산온천은 신비의 약수라고 불리는 게르마늄 온천수를 사용한다. 물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야외에는 남근석과 노천탕이 있다. 남근석을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3. 아산 온양관광호텔은 1990년에 ‘국내 최초의 노천탕’을 만들었다. 인공적으로 폭포와 나무 등 조경이 아름답다. 4. 칠곡 도개온천은 지하 820m 화산암반에서 용출되는 약알칼리성 온천수를 사용한다. 실내 옥돌열탕, 노천 옥돌탕 등은 이곳의 자랑. 5. 수안보 파크호텔은 지하에서 용출되는 53℃의 약알칼리성의 물을 사용해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좋다고 한다. 노천탕에서 눈 덮인 월악산을 바라보는 맛이 일품. 6. 문경종합온천은 노천탕과 찜질방, 황토사우나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쉴새 없이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노천탕이 좋다. 7. 금호 화순리조트는 대형 수영장과 3개의 노천탕에 온천수를 사용한다. 원목으로 만든 노천탕은 느낌이 좋으며 온천수를 약수처럼 마시면 해소천식과 신장염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또한 수영장에 미끄럼틀과 대형 튜브 슬라이더가 있어 가족들에게 딱이다. 8. 일동 유황온천은 온천수에 많은 유황을 포함하고 있다. 달걀 썩는 냄새는 유황 탓. 온탕과 냉탕 2개의 노천탕을 가지고 있으며 길이 15m의 냉탕이 자랑이다. 9. 월출산온천관광호텔은 월출산의 정기를 받으며 노천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지하 600m 맥반석 암반대에서 용출하는 100% 천연 온천수만을 사용해 물이 좋다. 게르마늄을 비롯하여 20여종류의 인체에 유익한 광물질이 함유된 알칼리성 맥반석온천으로 알려져 있다. 10. 이천 스파플러스는 일본까지 물 좋은 곳으로 알려진 곳. 약 500년 전 조선 세종 때부터 사시사철 솟아나는 더운 샘물로 유명한 이곳은 지하 980m에서 솟는 36℃의 물을 온천수로 쓴다. 각종 미끄럼틀과 이벤트 탕 등 종합 워터파크 개념의 온천이다. 안면도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돗토리·시마네현 온천여행 해외온천은 멀어서 가기가 꺼려진다? 혹은 방문경험이 별로 없어서 주저하게 된다? 그렇다면 일본 돗토리현과 시마네현의 온천을 가보자. 몸을 담그면 ‘休∼’하는 탄성과 함께 한해의 묵은 피로가 풀리는 3색 온천여행. 그럼 이제 출발해보자. ●파란 동해가 보이는 가이케온천 인천국제공항에서 요나고 공항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10분. 공항에서 20분만 차를 이용해 남쪽으로 내려가면 해변을 끼고 있는 가이케온천이 나온다. 푸른 동해를 끼고 일본 전통의 온천장들이 일렬로 서 있는데,40개가 넘을 정도로 큰 규모다. 이곳의 특징은 해변을 바라보며 온천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짭조름한 맛의 해수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욕탕에 몸을 담그면 온몸이 미끌거린다. 해수온천이 피로회복과 피부미용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탕에서 나와도 오랫동안 피부가 매끈거리는 느낌이 지속된다. 시바노 가이케온천협회장은 “저녁 식전, 취침 전, 그리고 아침 중 최소 두번은 온천을 이용해야 건강, 미용 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가격은 일본전통 조식, 석식을 포함해 온천, 숙박까지 1인당 12만원 정도. ●하얀 물색의 미사사온천 가이케온천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40분가량 동쪽으로 가다가 다시 남쪽으로 1시간정도 들어가면 미사사온천가에 도착한다. 미사사 온천수의 특징은 라듐온천이라는 것. 피부에 특히 좋아 스킨처럼 얼굴에 지속적으로 발라주면 피부가 부드러워진다. 암예방에 탁월해 식수로도 이용되는데, 맛은 좀 밍밍해 속이 약간 울렁거린다. 그래도 몸에 좋다는데 한 컵 크게 꿀꺽. 실제로 이 온천주변 주민들의 암발생률은 일본 전체에서 최저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1860년대에 지어진 이곳 온천가에서 가장 오래된 기야여관이 유명하며 가격은 숙박과 온천 조·석식을 포함해 1인당 15만원 정도. 일왕이 머물렀다는 이와사키 여관은 같은 조건으로 20만원대. ●빨간 노을이 일품인 신지코온천 시마네현의 마쓰에 시에 위치한 신지코온천의 최고 장점은 신지코 호수의 아름다운 붉은 일몰을 보며 노천탕에 몸을 푹 담글 수 있다는 것. 이 온천지역은 작은 온천장들이 큰 온천장들을 상대로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를 걸고 있는 상태. 그중 여성중심 여관이라는 간판을 내건 ‘덴텐테마리’여관이 유명하다. 남자 혼자선 예약이 안 되며, 여성들은 일본 전통 여관 복장인 유카타를 수십 종에서 골라 입을 수 있고, 에스테틱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가격은 15만원. ■여기도 가보세요 ●한·일 우호교류공원 일명 ‘바람의 언덕’. 해풍이 워낙 거세 날개만도 2t이 되는 거대한 돌풍차의 날개가 빠르게 돌고 있다. 이 돌풍차는 1819년 12명의 조선어부가 해안에 표류해 치료와 숙식 등의 환대를 받고 돌아간 사건(?)을 기념하려고 조성한 것. 언덕에서 동해 경치를 바라보는 전망도 일품. ●마쓰에성과 호리카와유람선 요나고 공항에서 30분 거리의 마쓰에시에 위치한 6층 높이의 성. 나무 성 6층에서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간다. 하지만 조망보다 더 즐거운 것은 마쓰에성 호리카와(해자) 유람선 여행이다. 유람선의 해자 일주시간은 50분. 고타쓰라 불리는 일본식 히터에 몸을 녹이며 사공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 요금은 1인당 1만 2000원. ●하나카이로 일본 최대규모의 플라워파크로 직경 50m, 높이 21m의 거대한 유리온실이 여기에 있다. 사계절 내내 400종류의 꽃을 만날 수 있다. 화요일은 문을 열지 않으며 요금은 3000원. 하지만 요나고 공항을 이용하는 한국관광객의 경우 비행기 티켓을 제시하면 무료입장. ●아다치미술관 일본 메이지시대의 유명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 곳.1만 3000평의 정원은 사계절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어느 때나 계절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다. 요나고 공항에서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소요시간은 30분.2만 2000원. ■이렇게 가세요 인천국제공항에서 요나고 공항까지 가는 항공편은 아시아나항공뿐. 요나고행은 월·목·토 주3회로 오전 9시50분발 한 편이 있다. 인천행은 월·목·토 낮 12시20분, 한 차례씩만 운항한다. 투어이천(02-318-1177), 한화투어몰(02-311-4342), 롯데(02-399-2300)여행사 등에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외 문의는 www.japanpr.com을 이용할 것. 일본 현지에서는 시마네현 국제과(0852-22-6462)와 시마네 국제센터(0852-31-5056)에 전화하면 한국말로도 문의가 가능하다. 일본 돗토리·시마네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全農차량 한강다리 6곳 점거

    全農차량 한강다리 6곳 점거

    정부의 쌀 협상에 반대하며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2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인 기습시위를 벌였다. 여의도에서 개최하려던 전국농민대회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 1500여명은 이날 1.5t차량 500여대를 몰고 상경, 오전 11시10분쯤 천호대교 남쪽에서 북쪽으로 2개 차로를 점거했다. 이어 잠실·성수·마포·한남·성산대교 등 도심으로 진입하는 다리 6곳을 잇따라 봉쇄,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당초 용산역 광장 등 4곳에서 사전집회를 연 뒤 여의도에 집결키로 했으나, 경찰의 봉쇄로 무산되자 여의도 문화마당에 150여명이 모여 정리집회를 연 뒤 오후 9시쯤 자진해산했다. 이날 기습적인 시위로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앞서 농민 150여명은 트럭 70대를 몰고 마포구 공덕오거리에서 국회쪽으로 이동하려다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제주도연맹 소속 농민 4명은 서대문구 독립문 위에 올라가 쌀개방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여성 농민 10여명은 성남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한 다국적 곡물회사인 카길 한국지부와 외국 사료업체 퓨리나코리아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송용기 전농 전북도의장 등 농민 335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농민 차량 일부가 파손됐다. 또 프랑스통신사 SIPA 주재기자가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해 카메라가 부서지고 부상을 입었다. 전농 집행부 10명은 청와대 앞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국민적 합의가 없는 쌀협상은 무효”라며 농성을 벌였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회견에서 “정부의 ‘의무수입물량 8% 확대, 소비자 시판 30% 허용’을 인정하는 쌀개방 협상안으로는 한국 농업이 붕괴되고 국가 안보도 위협받는다.”면서 “22일부터 지역도연맹 대표 150명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65개 중대 6500여명과 교통경찰을 도심 곳곳에 배치해 시위 차량의 점거 시위를 막고 차량 흐름을 막는 농민 차량 185대를 견인했다. 안동환 박지윤기자 sunstory@seoul.co.kr
  • 대게 먹을까 과메기 먹을까

    대게 먹을까 과메기 먹을까

    대게 VS 과메기 살튀기는 속살전쟁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동해안은 만선의 깃발이 드높다. 다리에 살이 꽉 차오른 대게를 실어나르는 어부의 얼굴에도, 씹을수록 고소한 과메기를 말리는 덕장에서 일하는 아낙네의 얼굴에도 해뜨는 곳, 동해의 웃음이 있다. 곰치와 도루묵, 포항물회와 영덕막회도 이곳에선 더욱달착지근하다. 이 겨울에는 동해안 남부쪽으로 가기가 한결 가까워졌다.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최근에 개통된 까닭이다. 스트레스까지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는 동해로 떠나보자. 포항 · 영덕 이기철 한준규 기자 chuli@seoul.co.kr ■영덕 싱싱탱탱 대게잡이 동승기 지난 8일 새벽 4시, 경북 영덕의 대진항.“그만 일어나이소.”라는 굵은 목소리에 잠이 깼다. 전날 대게잡이 배를 동승, 취재하기로 하고 유신호(9.77t)선장 김택열(44)씨 댁에서 눈을 붙였던 것이다. 군대시절 신병처럼 벌떡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숙소를 나섰다. 나름대로 옷을 두껍게 입었지만 칼바람이 그대로 얼굴을 때리고 파고들었다. 유신호에 오르자, 선장 김씨는 엔진 키를 돌렸다. 힘찬 시동과 함께 배는 미끄러지듯 포구를 빠져나왔다. 불빛을 밝힌 다른 배들도 뒤따랐다. 모두 대게잡이로 출항하는 배다. 칠흑같이 어둔 바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선 보기 힘든 별만 영롱했다. 바닷바람을 맞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선장 김씨는 “이리 들어가이소.”하며 선장실 안의 작은 방으로 들어갈 것을 권했다. 내실에는 난로가 있었지만 스위치를 암만 당겨도 불이 붙지 않았다. “저기요 이거 불이 안 켜지는데요.”라고 작은 소리로 말하자, 경상도 ‘사나이’는 “아, 가스가 떨어져 삔네, 낭패네…. 추워도 좀 참으이소.”하며 무뚝뚝하게 키를 돌렸다. ‘으미 추운 거.’ 한 시간을 추위에 떨다 갑판으로 나왔다. 우려했던 배멀미가 순식간에 몰려왔다.‘참아야 하느니라….’이를 악물었다. 때마침, 어둠이 가시며 동녘에서는 서서히 붉은 물이 들었다. 아침해가 떠오를 준비를 시작했다. 운행에 가려 일출을 못봐 안타까웠다.11월부터 다음해 5월말까지 대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11월에는 속이 꽉 차지 않아 어민들은 한 달을 기다려 12월부터 본격적인 대게잡이를 한다는 것이 선장 김씨의 이야기였다. 오전 7시, 유신호가 속도를 줄이자 선원들이 부표를 건져 올렸다. 그러고는 줄을 감았다. 이 해역은 수심 430m의 깊은 바다로 대게의 씨알이 굵다고 한다. 슬슬 그물의 모습이 드러났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빈 그물이다. 선장 김씨는 연신 담배만 피워댔다. 갑판에서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있던 나는 선장 김씨에게 다가갔다.“누군가 그물을 건드린 것 같네. 그물이 엉켜 있어.”라며 “아마 오징어배가 그물을 들었다 놓은 모양이야.”라며 한숨을 내쉰다. 아니나 다를까. 그물이 뒤죽박죽이다. 오징어 채낚기 바늘도 걸려 있다. 그래도 계속 그물을 걷어 올렸다. 불가사리, 해초류, 말미잘 같은 것만 올라왔다. 첫 작업은 허탕이었다. 파도에 흔들리는 배는 마치 표류하는 것처럼 심하게 흔들렸다. 나의 배멀미는 정점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입사 10년차 기자, 배위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더욱 괴로운 것은 ‘대게가 줄줄이 딸려 올라오는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라고 하는 일 걱정이었다. 보통 그물을 바닷속에 15일 이상 쳐 놓아야 게들이 오가다가 붙는다. 이렇게 오랫동안 바다에 놓아두었던 2000m짜리 그물에 대게 20여 마리가 걸려 올라오다니 정말 통탄할 노릇이다.“보통 여기는 수심이 깊어 씨알이 굵은 놈들로 1000여 마리는 올라와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는 김선장. 같이 타고 있는 입장에서도 미안했다. 내 미안함을 눈치챘는지 사나이는 말했다.“그래도 이 정도는 양반이지. 그물을 통째로 가져가는 나쁜 사람들도 있습니다.”며 “다른 곳에서 한번 땡겨보입시다.”라며 아무렇지도 않은듯 출발했다. 오전 10시30분, 그냥 귀항했으면 좋으련만 무심한 유신호는 2m 안팎의 파도를 헤치고 나아갔다.12시쯤 다시 부표를 건져올리고 작업을 시작했다. 와, 드디어 대게가 올라왔다. 마치 줄줄이 사탕처럼 그물에 걸린 대게가 잇따라 올라온다. 속은 울렁거렸지만 마음이 안정됐다. 한 쪽에서 그물에 엉켜있는 대게를 떼냈다. 그다음 먼저 손으로 대게의 등딱지를 잡고 그물을 벗긴 다음 쑥 잡아당기니 길다란 다리가 그물에서 쏙 빠져나왔다. 신기하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다리가 하나라도 떨어지면 상품성이 확 떨어진다. 그래서 작업은 조심스러웠다. 그물에서 떼어낸 대게가 금방 수북하게 쌓였다. 사진을 몇 장 찍고나니 속이 다시 울렁거렸다. 넘실대는 푸른 바다가 낭만적이기는커녕 이렇게 미워보이긴 처음이다. 오전 일을 망친 어부들에게 빨리 돌아가자고 말할 수도 없고, 정말 바다에 뛰어들어 쉬고 싶었다. 구석에 처박혀 ‘노란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선원 하나가 갑자기 애써 잡은 대게를 바다로 집어 던졌다. 힘든 몸을 일으켜 “아저씨, 왜 버려요?”라고 묻자 그는 “대게의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빵게(암게)와 게딱지의 직경이 9㎝가 넘지않는 대게는 다시 놓아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작은 게를 잡았다가 해경에 적발되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을 살게된다고 덧붙였다. 영덕대게는 유충에서 9㎝크기로 자라는데 보통 10년이 걸린단다. 드디어 선장은 귀항을 명령했다. 유신호가 대진항으로 선수를 돌렸다.‘빨리 가자.’내 마음은 벌써 대진항에 닿았다. 육지가 이렇게 그리울 수가. 서너 박스의 대게를 트럭에 옮겨 싣고는 수족관에 하나씩 꺼내 옮겨 놓았다. 이로써 하루의 대게잡이 작업이 끝이다. 이제 게들은 음식점이나 택배로 소비자들 식탁으로 올라갈 것이다. 비록 만선은 아니지만 하루 일을 끝낸 어부들의 얼굴에 흡족한 웃음이 번졌다. ●맛있는 대게 고르는 법 영덕대게는 일반게인 홍게(붉은게)와는 다르다. 영덕대게는 색깔이 누런 주황색이며 속살이 꽉 차 있다. 그리고 맛을 보면 약간 단맛이 나면서 쫄깃하다. 값싼 수입산과 달리 몸체와 다리에 하얀 반점(따개비와 같은)이 없고 말갛다. 크기가 크다고 맛있는 게가 아니다. 일단 속이 꽉 찬 대게를 고르려면 다리나 배쪽을 살짝 눌러 보면 된다. 배쪽이 거무스름하고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들며 등껍질은 살짝 말랑해야 한다. 겉으로 봐서 다리가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든지 물이 왔다갔다 하면 상품가치가 없는 물게다. ●대게 요리법 ▲대게는 삶기 전에 반드시 미지근한 물에 담가 두었다가 죽은 것을 확인한 뒤 쪄야 한다. 보통 5∼10분을 담가 놓으면 된다. ▲대게는 삶지 말고 김으로 쪄야 한다. 이때 대게의 배를 반드시 위로 향하도록 놓아야 한다. 그래야 뜨거운 김이 들어가더라도 게장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게 비린내를 없애려면 정종이나 맥주, 혹은 녹차를 물속에 조금 붓는 것이 좋다. ▲보통 30분 정도 강한 불에서 찌고,10분 정도 뜸을 들인다. ● 영덕선 대~게 여기서 먹죠 대진항에서 12년째 영덕대게를 팔고 있는 은하수수산(054-733-6447)은 영덕대게가 가장 싼 집이다. 남편이 15년째 대게잡이 배를 타고 있고, 부인이 식당을 운영해 진짜 영덕대게를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원래는 도매만 했는데 손님들이 “현지에서 게를 쪄 먹고 싶다.”고 해서 간단한 밑반찬과 스팀기로 대게를 20분 만에 쪄 준다. 가격은 8000원짜리부터 10만원까지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또한 배멀미에 자신있는 사람들은 미리 전화하면 대게잡이 배를 같이 타고 조업을 나갈 수도 있다. 물론 성인에 한한다.3만원을 내면 배에서 조업을 하는 것을 보며 대게도 실컷 먹을 수 있다. 주인 김순옥(011-884-9422)씨는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품질의 대게를 제일 싼 가격에 팔고 있어예.”라면서 “외형이나 시설이 좋은 곳에서 비싸게 드시지 마시고 진짜 드이소.”라고 구수한 사투리로 권했다. 또 대게 음식경연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김씨는 살아있는 게를 구워먹는 게구이와 회로 먹는 게무침, 게조림 등 다양한 음식도 만들어 준다. 주말은 예약이 필수. 전화로 주문하면 택배로 배달해 준다. 이외에도 물곰탕과 밥식해가 유명한 강구항의 청송식당(733-4675), 모듬물회가 유명한 축산항의 울릉도식당(732-4321), 해물탕으로 이름난 영해의 산해식당(732-2401) 등이 있다. ● 서울선 대~게 이집을 찾죠 대게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서민들에겐 만만찮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게 단점.4인 가족을 기준으로 20만원은 잡아야 한다. 이왕 게요리를 맛보려면 대형 음식점이 좋다. 재료의 보관이 좋고 조리법이 체계화돼 맛이 안정적이고 메뉴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왕돌잠(723-3433) 게요리 전문점의 대명사격인 왕돌잠은 끊임없이 게요리를 개발하는 것이 발길을 잡는 비결이다. 서울경찰청 후문 쪽의 왕돌잠 입구의 거대한 수조엔 킹크랩·러시아산 대게 등도 있는데 요즘은 영덕산 대게를 내놓는다. 대게찜·게다리카레볶음·게살샐러드·킹크랩찜·대게탕 등 게요리 10여가지가 나오는 뷔페(5만원)가 인상적이다. 게찜과 게살영양밥 등이 나오는 점심 코스 정식(2만원), 여기에 생선회와 맑은 생선국 등이 추가된 저녁 진수성찬(5만원)도 인기다. 논현점(3444-3334)도 있다. ●유빙(403-6400) 입구 양쪽에 늘어선 수족관에서 손님이 직접 게를 고른다. 영덕 대게를 비롯해 태평양산의 킹크랩, 북한산 털게, 러시아산 대게, 코코넛 크랩 등 종류가 다양하다. 푸짐한 살에 쫀득한 맛을 내는 킹크랩을 많이 주문한다. 조리법은 담백하며 부드러운 게살과 달착지근한 게향을 즐기기 가장 좋은 게찜요리를 권한다.1인당 권장량은 600g(5만∼6만원)으로 별도 요금 없이 풀코스를 즐길 수 있다. 문정로데오거리의 우성아파트 인근에 있다. ●무화잠(3443-7852) 무화잠은 왕돌잠·신바위와 함께 대게가 많이 사는 동해 바다속의 섬이다. 대게와 함께 킹크랩을 낸다. 점심에는 돌솥게살비빔밥(1만원)도 있고, 게살초밥(3만원) 등을 많이 찾는다. 킹크랩과 대게 등이 들어가는 해물 샤부샤부(3만원)도 많이 찾는 메뉴다. 대게 찜으론 1인분에 600∼700g(5만원선)을 권한다. 양재점(2057-0001)도 있다. ●코오라(540-4244) 게살을 양념에 푹 절였다가 조리하기 때문에 맛이 진하다. 영덕게 샤부샤부(3만원), 왕덕게 스테이크(이상 2만 2000원), 왕게 샐러드(1만원), 왕게 한마리 코스(4만원)도 있다. 도산사거리 만리장성 맞은편 씨네하우스 옆에 있다. ●대게 셀프 카메라 ‘대게’는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다리의 마디 모양이나 누르스름한 아이보리 빛깔이 얼핏 마른 대나무와 비슷하다는 데서 비롯된 명칭이다. 때문에 한자로는 ‘죽해(竹蟹)’라고도 한다. ■포항 구룡포 과메기가 최고 “구롱(룡)포 과매(메)기는 몸에 최고니더. 과매기 무모(먹으면) 감기가 업습디더.”(구룡포의 한 과메기 덕장에서 꽁치를 손질하던 70대 김 할아버지.) “과메기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숙취해소에도 좋은 단백질도 풍부하대요. 인공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자연 식품이지요.”(울산에서 과메기를 먹으러 온 김승환씨.) “전라도에 홍어삼합이 있다면 포항에는 과메기가 있습니다. 홍어가 코를 똑 쏘는 아린 맛이 있지만 과메기는 생각보다 느끼하지도 비릿하지도 않습니다.”(과메기를 즐기던 김장석씨.) 경북 포항은 요즘 과메기가 한창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구룡포항의 도로옆 바닷가 빈터마다 과메기를 말리는 덕장이다. 과메기가 언제 시작됐는지 잘 모른다.‘할아버지의 할아버지’를 몇차례 거쳐야 할 만큼 오래됐다. 과메기 덕장을 운영하는 범진상사 김진희씨는 “조선시대 후반에 궁궐에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수백년은 됐겠지요.”라고 말한다. 수백년도 어림짐작이다. 과메기를 만드는 옛 방식은 청어를 꼰 새끼에 끼워 부엌의 살창에 걸어 두었다. 밥을 지을 때 솔가지의 연기가 빠져 나가는 살창에 걸어 두면 외풍으로 자연스럽게 얼었다 녹았다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솔향까지 뱄다고 한다. 솔향이 밴 청어 과메기가 얼마나 맛 있었으면 궁중에 진상까지 했을까?김삼식(79)씨는 “옛날엔 겨울 밤 식구들끼리 둘러앉아 역거리(통과메기)껍질을 벗겨서 찢어 생미역에 돌돌말아 초고추장에 푹 찍어 먹었지요.”라고 말했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1960년대 이후엔 포항 앞바다에서 청어가 잡히지 않아 꽁치를 대신 쓴다. 부엌의 살창이 아니라 해풍이 잘 드는 바닷가에서 과메기 말리는 틀인 ‘대차’에 걸어 얼렸다가 말린다. 대부분 꽁치를 활복, 뼈를 추려 말린다. 이를 ‘찌거리’라한다. 정재덕 구룡포과메기협회장은 “역거리는 말리는데 15일 가량 걸리지만 찌거리는 이틀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과메기는 자연에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위생이 무척 중요하다. 좋은 과메기를 고르려면 껍질이 은빛이 나는 것이 좋다. 이런 것을 ‘은광어(銀光魚)’라고 하는데 육질과 신선도 면에서 최고의 품질이다. 누른 빛은 피하는 게 좋다. 배쪽은 터지지 않아야 하고, 꼬리쪽은 너무 말라 단단하거나 물렁하지 않아야 한다. 통과메기는 살아 있을 때의 모양새 그대로를 유지해야 한다. 반면 뼈를 추려낸 활복 과메기는 살이 발그스럼하면서 길게 고랑이 진 것이 좋다. 이맘 때면 포항시내 웬만한 음식점에선 과메기를 내놓고 있다. 다행히도 옛날의 청어 과메기를 맛볼 수 있는 곳도 있다. 호미곶 가는 방향의 백경횟집(054-292-7136)은 1월쯤이면 청어를 직접 얼말려 곁들이는 밑반찬으로 내놓는다. 청어 과메기는 꽁치보다 훨신 두텁과 기름진 것이 특징. 포스코의 큰 손님들이 주로 이용하는 회 전문집으로 회는 한 사람에 2만∼5만원. 꽁치 과메기론 웬만한 미식가들은 동국대병원 맞은편의 다락방(283-1915)을 가장 먼저 꼽는다. 주변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것과는 달리 분위기는 소박하다. 과메기 단일 메뉴로 20년을 한자리에서 지켜온 주인 조순옥씨는 “질 좋은 과메기만 받아와 팔고, 좋은 과메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장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접 담근다는 초고추장 맛도 깊다. 불친절한 듯 보이지만 투박한 포항 사투리에 정은 오히려 깊다. 과메기 1인분(1만 2000원). 스티로폼 포장과 택배비를 부담하면 포장판매도 한다. 양념과 생미역·파 등의 야채까지 넣어준다. 다락방 인근의 소문난 막창 과메기(275-6410)도 손님들이 찾는다. 또 옛 삼성생명 뒷골목의 해구식당(247-5801)을 빼놓을 수 없다. 포항 과메기를 팔기 시작한 원조격에 해당하는 식당이다. 주인 지영자씨가 31년 동안 꽁치 과메기만 팔아 왔다. 발그스름한 과메기 살점을 모양좋게 발라내준다. 역시 포장 판매도 한다. 과거엔 과메기를 겨울 한철만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진공 포장한 다음 영하 20도에서 보관하는 까닭에 여름에도 내놓는다. 현지에서 과메기 20마리 한 두름에 1만원선이다. 포장과 택배비만 부담하면 집으로 배달된다. 택배 문의는 범진상사(284-5371), 구룡포과메기협회(276-2253). ● 물곰탕·고래고기도 맛보세요 과메기가 겨울 한철이라면 포항의 사계절 음식은 단연 물회다. 물회는 200여년전 포항앞바다에서 고기가 너무 많이 올라와 뱃사람들이 젓가락질할 시간이 없어 개발된 음식이란다. 오대양물회식당 박상규(57)씨는 “막 잡아 퍼덕거리는 생선을 썰어 넣고 야채와 고추장을 풀어 훌훌 마신 것이 물회”라며 “물회 생선은 광어나 도다리 등 넓적한 물고기를 쓴다.”고 말했다. 박정출(42)씨는 “물회는 회를 고추장에 으깨듯이 잘 비빈 다음 물을 풀어 먹는다.”고 말했다. 물회의 양념으론 배·상추·잔파 등을 넣고 깨소금·참기름을 얹어 비벼 먹는 것이다. 고추장을 볶아서 만드는 물회 초고추장에 맛의 비법이 달려 있다. 포항의 횟집마다 메뉴판에 물회를 적어두고 있지만 토박이들은 포항시청 뒤쪽의 오대양물회식당(244-7164)을 단연 최고의 물회집으로 꼽는다. 주인 박씨는 “우리집에선 고조할아버지부터 물회를 만들어 먹는 가전 비법대로 만든다.”고 말했다. 수족관엔 납작한 물고기만 넣어두고 있다. 박씨는 “고기를 섞어 넣어 두면 다른 물고기의 회충이 전염돼 회맛이 반감된다.”고 말했다. 이집의 물회(1만 1000원)는 물을 자작하게 부어 숟가락으로 떠먹고 국물은 마시는데 속까지 후련하게 한다. 다른 서비스없이 밑반찬으로 등푸른 생선, 메가리로 만든 밥식해를 내놓는다. 이집외에도 고속버스터미널 후문쪽의 코리아물회(274-0574)와 죽도시장 가는 길목의 새포항물회(241-2087)도 물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환호일출공원 인근의 환여횟집(251-8847)은 물회국수(1만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맛의 비결은 육수. 배·사과 등의 과일과 함께 여러가지 야채를 넣어 새콤·달콤·매콤한 육수에 국수를 만 것으로 색다른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살짝 얼린 육수는 부서지는 포말처럼 시원하다. 포항은 또한 고래고기로도 유명하다. 포경업은 금지됐지만 그물에 걸려오는 고래고기는 맛볼 수 있다. 죽도시장 안쪽의 할매고래집(241-6283)과 옆집의 왕고래집(247-2552)은 고래육회와 수육을 내놓는다. 한접시에 1만∼3만원으로 고래 특유의 냄새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거북해할 수도 있다. 주머니 사정이 허락한다면 귀빈예식장 근처의 구룡포돌문식당(276-2705)의 고래고기를 권할 만하다. 질 좋은 참고래를 재료로 써 가격이 만만치 않다. 돼지고기 편육과 비슷한 모양인 우네(가슴부위·3만 5000원)는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술마신 다음날 속푸는 해장으론 생아귀와 물곰이 좋다. 구룡포항의 조포네(276-1219)는 손님이 보는 앞에서 생아귀를 잡아 끓여내는 아귀탕(8000원)이 좋다. 아귀를 큼직하게 4∼5조각 썰어넣고 포항의 명물 부추와 콩나물·무·파를 넣고 끓여 낸 것이다. 국물엔 아귀 내장이 둥둥 떠 더욱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는 쫄깃하다. 북부해수욕장 앞의 설옥물곰식당(249-6969)의 물곰탕은 깔끔한 맛으로 술꾼들이 찾는 집이다. 물곰탕(7000원)의 물곰은 살이 흐물흐물하지만 해장국 뿐 아니라 식사도 좋다. 포항은 영덕이나 울진보다도 대게를 더 많이 잡는 곳이다. 구룡포해수욕장의 원경대게회식당(276-1711)은 대게를 비롯해 킹크랩도 내는 대게 전문 음식점이다. 포항에서 입이 궁금하다면 동해안 최대의 수산물 집산지 죽도시장을 찾으면 된다. 식당에 앉아 회를 주문해도 되지만 싱싱한 횟감을 직접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회나 횟밥 양념값으로 보통 1인당 3000원.3만원 정도면 회와 매운탕까지 먹을 수 있다. 일출을 보러 호미곶으로 갔다면 조금 떨어져 있는 선주회식당(284-9675)과 장기곶회식당(284-7752)이 좋다. 민박집도 겸하고 있는 장기곶회식당은 주인이 직접 배로 잡은 자연산 물고기를 내놓는다. 언덕위에 있어 동해안의 탁트인 조망도 빼어나다. ● 서울선 이집을 찾으세요 ●고래불(556-3677) 포항과 영덕 향토 음식을 많이 내놓는 이집은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구룡포에서 과메기를 가져온다. 과메기(2만원)가 싱싱하다. 서울 역삼동에 있다. ●영덕회식당(2267-0942) 서울시내에서 가자미 종류인 미주구리회를 야채와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 막회의 원조격으로 20여년 됐다. 수년 전부터 과메기를 들여와 막회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충무로 중구청 근처에 있다. ●광교 과메기(720-6075) 조흥은행 본점 뒷골목에 있다. 포장마차 분위기로 상호도 없다. 단골들이 그냥 ‘광교 과메기’로 부른다. 살빛이 붉고 꾸덕꾸덕해 비린맛이 덜하다. 초장을 듬뿍 찍어먹는다. ●영덕대게(3210-1379) 교보문고 뒷골목에서 미대사관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나온다. 상호는 대게집이지만 대게보다 막회와 과메기를 많이 한다. 과메기는 6월까지 낸다. ● 과메기 셀프카메라 과메기는 이름이 좀 독특한 만큼 유래된 설도 다양하다. 황인 포항향토사학자는 “청어를 새끼를 꼬아 매달아 말린다는 뜻에서 ‘꼬아 메기’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생선의 눈을 꿰어 말린다는 뜻의 관목어(貫目魚)에서 관목의 ‘목’이 포항지역의 사투리 탓으로 ‘메기’라고 발음돼 ‘관메기’로 변하고, 이어 ‘ㄴ’자가 탈락되면서 ‘과메기’로 굳어졌다는 설도 있다. 더불어 어민들이 보릿고개를 넘길 때 먹었다는 뜻에서 나온 ‘과맥어(過麥魚)’에서 유포됐다는 주장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진상품으로 선정된 과메기는 비웃(청어)를 썼으나 1960년대 이후엔 꽁치를 쓴다.
  • [코드로 읽는책] 누가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는가/부루스터 닌 지음

    쌀 시장 개방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쌀 협상 시한을 앞두고 농민들은 거센 시위를 벌이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국회의원들도 쌀시장 개방 반대 결의안 제출을 추진하는 등 쌀협상이 연말 정국의 최대 핫 이슈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결국 외국의 거대 곡물회사들에 우리의 밥상을 내주어야 하는가. 아니면 다른 것을 희생하더라도 밥상만은 끝까지 지켜야 하는가. 마침 캐나다의 농업기업 분석가인 부루스터 닌이 쓴 ‘누가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는가’(안진환 옮김, 시대의 창 펴냄)가 출간돼 딜레마에 빠진 우리의 주목을 받는다. 초국적 미국계 거대 곡물기업인 ‘카길’의 음모를 파헤친 이 책은 저자가 90년대 초 내놓은 ‘보이지 않는 거인’의 개정판이다. 카길(Cargill)은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사(社)와 함께 전 세계 곡물시장의 75%를 점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카길의 행적을 추적해온 지은이는 이 거대 곡물회사가 세계 각국의 먹을거리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행위를 했고,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카길은 1865년 미국 아이오와주(州)에서 시작, 곡물을 비롯해 커피, 과일주스, 설탕, 면화, 대마, 고무, 소금, 철강 등을 구매해 생산·가공·판매하는 초국적 기업이다. 하지만 그 실체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저자는 베일에 싸여 있는 카길이 그동안 어떤 방식으로 한 나라의 농업을 파괴하면서 이익을 추구해 왔는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고통으로 몰아 넣고 자연 환경을 파괴해 왔는지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카길을 비롯한 초국적 기업들은 오로지 ‘세계적 규모로 비교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최상’이라는 서구 경제학의 고전적 이데올로기만을 추종한다. 이같은 이데올로기를 따른다면 한국은 쌀 등 주요 곡물은 물론 식물성 기름, 심지어 가축과 사료까지 모두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 오로지 집약적인 채소 경작에만 매달려야 한다. 카길은 1986년 서울에 사무실을 두면서 한국에도 진출했다. 기존의 한국 기업들의 반대를 뿌리치고 가축사료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는데,IMF 사태 직전엔 한국의 사료용 곡물시장의 40%를 점유할 정도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래선지 미국 육류수출조합의 한국대표를 지낸 한 한국계 미국인은 “모든 사료용 곡물이 수입되는 한국엔 이미 토종 가축이 한 마리도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신토불이’를 내세우며 미국의 육류수입을 꺼리는 한국인들의 논리가 허구라고 지적한 것이다. 초국적 농식품 기업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싸게 원료 농산물을 구입해 가공한 후 이를 가장 비싼 값에 판매할 곳을 찾는다. 그러한 과정에서 한 나라의 농업 기반은 초국적 기업들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고, 결국 식품의 다양성 파괴로 이어진다. 저자는 카길이 앞으로도 가능한 한 많은 나라와 지역의 농업 정책을 결정해 나가고 식량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 이에 맞서 소비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킬 것을 당부한다. 그는 한국의 곡물 자급 비율이 26.9%에 불과하며, 가축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 수입률은 99.9%에 달하는 사실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 이미 밥상에 오른 거의 모든 먹을거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쌀 개방 및 이에 따른 식량주권 문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432쪽.1만 65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6) 서귀포 보목항의 자리잡이배 테우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6) 서귀포 보목항의 자리잡이배 테우

    1985년 10월4일,제주도 화북의 해신당에서는 도항제(渡航祭)가 열렸다.‘고대 제주항로 테우 조사단’이 화북을 출발했다.원초적인 고기잡이 배 테우를 복원하여 옛 뱃길에 도전함으로써 ‘한반도~제주도’의 고대 항로를 규명해보려는 시도였다.탐라와 육지부의 교류경로,해로 변천사와 유배길 조사도 이루어졌으니,배이름도 격에 맞게 ‘물마루’로 명명되었다.노르웨이 탐험가 T 헤위에르달이 남미에서 폴리네시아군도를 향하여 전통배를 타고 떠난 콘티키(Kontiki)호의 대탐험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테우를 활용한 최초의 모험이리라.물마루호는 서귀포시 보목동에 남아 있던 여섯척 중에서 선발되었다. ●테우와 자리잡이의 원조, 보목동 8월 중순 제주도를 찾아,‘서귀포칠십리 바다사랑회’를 이끌면서 수중탐사와 환경보존에 애쓰는 이원석 회장에게 테우와 자리 조사 안내를 부탁하였더니 약속이나 한 듯 보목동으로 이끈다.보목동이야말로 테우와 자리잡이의 원조이기 때문.대부분의 제주도 포구에서 테우로 자리를 잡아왔겠지만 보목만큼 그 전통을 이어가려는 곳은 보지 못하였다. 보목에서는 매년 테우로 자리를 잡는 ‘자리돔큰잔치’를 열어왔다.보목의 자리돔큰잔치는 관광객은 물론이고 인근 주민들도 사라져간 테우가 그리워서라도 몰려든단다.청년들의 보존 움직임도 활발해서 ‘보목섶섬 수중환경보호지킴이’(회장 강대환)를 조직하여 테우도 복원하고 전통어법 재현에도 힘쓰고 있다.덕분에 보목동에 가면 언제든지 테우를 볼 수 있다.그러나 한라산의 귀한 구상나무로 만들던 테우는 사라졌고 일본산 삼나무 테우들로 대체되어 조금은 안타깝다. 몇년 전의 일.제주도민들이 감귤을 들고서 북한을 집단방문한 적이 있었다.일찍이 북에 정착하게 된 제주 출신 노인 한 분을 만나게 되어 말문을 트다가 제일 먹고 싶은 것이 무언가를 물었다고 한다.그런데 노인은 허다한 먹을거리를 제치고 ‘자리젓이 그립다.’고 하였다.초년의 입맛은 일생을 간다고 하였으니 자리젓의 아른한 향취가 50년 넘게 이어진 셈이다. 사실 ‘자리강회’,‘자리물회’,‘자리구이’ ‘자리젓갈’ 등 자리 없는 제주도 식단은 왠지 빈자리 같다.활기 넘치는 강진국 마을회장은 우리 일행에게 “자리를 좋아한다니 절반은 제주사람으로 인정해 줍세.”라고 너스레를 놓았다.자리를 모르고서 제주도 먹을거리를 논하지 말지어다! ●고향을 지키는 고기, 그래서 이름도 ‘자리’ 오키나와에서 한반도 남해안 일부에까지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아열대성 자리는 붙박이로 한군데서 일생을 마친다.서귀포 외돌개에서 보목 앞의 섶섬에 이르는 난류대를 특히 좋아한다.보목에서는 ‘겨울에 눈이 오면 개가 죽는다.’는 속담도 있다.모든 물고기가 자유롭게 먼바다를 나돌고,모든 새가 먼하늘을 나돌 것 같지만 그런 상상은 시나 노래에서나 가능하다.자리에게도 엄연히 따스한 집이 있고 그리운 고향이 있다.자리는 자신이 태어난 따스한 곳에서 가능한 한 떠나질 않는다.그래서 이름도 ‘자리’다. 보목에서는 앞의 섶섬 동쪽에 동군자리,서쪽에 서군자리,서쪽 해변에 리알자리,지귀섬의 자귀자리,쇠소각 냇물이 흘러나오는 쇠소각자리 등의 ‘자리밭’이 유명하다.어민들은 이들 자리밭을 정확하게 포착하여 테우를 들이밀어 자리를 낚는다.경계없는 바다같지만 엄연히 바다밭이 경계를 가른다.섶섬 주변에서는 섬그늘에 모여든다면,민물이 흘러들어 기수대를 형성하는 쇠소각에서는 감미로운 민물을 마시려고 몰려든다.그래서 똑같은 바다이지만 매양 동일한 바다는 없다.문전옥답만 강조하는 육지중심 사고와 다르게 기름진 바다밭의 해양중심 사고로 바라본다면 바다마다 전혀 다른 색깔을 연출하며 다가올 수밖에 없다. 밭이 다르면 같은 배추종자도 맛이 다르기 마련.보목과 우도의 자리가 같을 수 없으며,고산의 자리는 성산의 자리와 다르다.같은 보목 내에서도 여(암초)의 상태에 따라 자리의 색감과 생김새,심지어 맛까지 다르다.절기에 따라서도 알이 찬 알찬자리,자잘한 쉬자리,산란하고 난 다음에 잡히는 거죽자리 등등 이름도 다르고 맛도 다르다.조류가 센 곳에서 노는 가파도자리는 뼈가 굵어 물회용에는 어울리지 않아 구이용에 적합하다.뼈가 부드럽고 맛이 고소한 보목의 자리는 구이보다도 물회나 강회에 어울리니 같은 제주도 내에서도 제각각인 셈이다. ●더위 푸는 덴 물회, 술안주엔 구이 얼마전 경남 삼천포에서 자리구이를 맛보았다.횟집 주인 왈,“수온이 높아지니 여기까지 자리가 찾아드네요.”라고 했다.이제 자리는 차츰 북상을 하여 남해 해안가에서도 자신들의 자리를 마련한 것 같은데 남해안의 자리가 어떤 격식을 갖추고 있는가는 아직 감이 덜 잡힌다. 자리는 먹는 취향과 장소,시간에 따라서 맛도 다르다.복중의 더위풀이에는 시원한 자리물회가 그만인데 자리구이는 술안주로도 맞춤이다.자리젓국은 멸치젓과 더불어 제주민이 가장 보편적으로 먹는 젓갈.그런데 제주도 바깥에서는 똑같은 자리물회라도 당최 제맛이 나지 않는다.독특한 향을 내는 제피잎을 잘게 썰어넣어야 국물이 한결 시원해지는데 싱싱한 제피잎을 구할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독특한 맛을 내는 제피잎 없는 자리물회는 사실 정통식이 못된다. 한때 구두미포구,서래포구,큰개머리,배개포구 등 전통적인 포구에서 25척에 이르는 테우들이 국자같이 생긴 국자사둘로 자리를 잡았다.자리만으로도 충분히 생계가 유지되었다.1명이 수경으로 물밑을 감시하면 2명이 그물을 드리워 조류에 떠들어오는 자리를 낚았다.배를 타지 않고 갯바다밭의 ‘덕’에서 자리를 잡는 덕자리사둘,동그란 모양의 사둘을 도르래의 힘으로 드리우거나 올리며 낚아가는 가장 보편적인 어법이었던 동고락사둘도 행해졌다. ●자리잡이·해초 채취… 전천후 다목적 배 그러나 GPS로 바뀌면서 배도 발동선으로 바뀌었으니 전통 테우 자리잡이도 한폭의 사진으로만 남은 셈이다.‘자리 삽서(사세요).’라고 외치며 마을길을 나다니던 아낙들의 외침소리도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다.전통어법은 사라졌으나 자리잡이의 경제적 이득은 여전히 높아서 지금도 보목의 살림살이를 살찌우게 한다. 테우는 자리잡이에만 쓰였던 배가 아니다.전천후,다목적이었으니 해초 채취에도 요긴했다.바다마을 사람들은 기름진 해초 없이는 푸석푸석한 화산토에서 농사를 지을 수가 없었다.해초 채취에 테우가 더할나위 없이 요긴했으니 해초를 그득 싣고 돌아오는 풍경 역시 화학비료에 떠밀려서 저 멀리 사라지고 말았다. 테우는 물마루호의 실험에서도 확인되었듯이 제주민의 해상교통에 절대적인 수단이었다.탐라의 고대 대외교류도 테우에 의존하였다.삼국지동이전에 이르길,“배를 타고 왕래하면서 물건을 사고판다.”고 하였으니,테우를 이용한 교역이 일찍부터 이루어졌다.독일인 겐테(S.Genthe)는 ‘제주도탐험과 동해 중국에서의 표류’란 표류기에서,테우의 위력을 이렇게 묘사하였다. ●어떤 파도에도 끄떡없는 이음새 영접하기 위해 보낸 배는 이상한 배였다.보트도 아니고,카누나 속을 파낸 통나무도 아니었다.뱃전이나 배의 구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거대한 뗏목이었다.거센 파도라는 어쩔 도리 없는 조건 때문에 적응법칙에 따라,예컨대 동인도의 마드라스 해안의 파도 때문에 불가피하게 만들었던 것과 비슷하게,기상천외의 물건이 만들어졌음이 이내 밝혀졌다.거칠고 격렬하게 출렁이며 크고 육중하게 굴러오는 사나운 파도가 끊임없이 그 선박을 덮쳤다.막힌 보트라면 금방 물이 가득 차서 뒤집힐 것 같았다. 그러나 튼튼한 이음매의 큼직한 틈새가 있어서 부딪치는 파도의 위력을 무력하게 만드는 큼직한 통나무들로 엮어 만든 듬성듬성한 이 선대(船臺)는 어떤 경우에도 물이 차서 뒤집힐 리가 없었다. 제주도는 두말할 것도 없이 섬이다.중요 물자는 배로 움직였다.전통시대에 일주도로·관통도로가 없었음은 당연한 일.‘한국전쟁의 기원’을 쓴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도 광복 당시의 빈약한 교통로를 이렇게 말했다.“ 섬을 둘러싼 좁은 도로가 있었을 뿐이다.1940년대 당시 제주시에서 섬을 횡단하여 서귀포로 가는 도로는 부설되지 않았다.” 조선시대의 사정은 더욱 어려웠으리라. ●맥 잇는 마을 있어 그나마 위안 테우는 사라졌어도 테우를 복원해서 끝내 이어가겠다는 마을이 있음은 일말의 위안이 된다.신혼여행객도 태우고,문화관광특구도 만들어 당찬 마을로 가꾸겠다는 결의에 가득찬 것을 보니,법고창신(法古創新)의 의연한 길을 모색하는 듯하여 감개무량이다.비록 배는 낡고 덜 효율적이지만 전통을 살려서 미래의 바다로 가꾸어 나간다는 바다살림의 의지는 바로 문화적 종다원성을 지키려는 안간힘이기도 하다. 해변가로 유별나게 솟구친 가파른 ‘제지기오름’에 오르니 보목포구가 한눈에 들어온다.절대보호구역인 섶섬의 자연경관적 가치에 관해서는 무엇을 더 논하랴.관광객에게는 눈요기에 불과한 섶섬이지만 자리돔에게는 대를 이어 살아가고 있는 ‘붙박이 자리’임을 애써 기록하고 돌아온다.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동분서주하면서 유목민의 삶을 살아가는 도시민에게 섶섬의 자리들은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을 가르치는 것만 같다.
  • [레저+α]

    ●휴가 막바지 제주 여행상품 대장정렌터카(www.djjrent.com) 및 제주여행몰(www.jejutravelmall)은 늦게 떠나는 제주 휴가 여행자를 위한 알뜰휴가상품을 판매한다.렌터카의 경우 뉴EF쏘나타 차량을 1일 주중 50%(5만 8000원),주말 4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으며,2박3일 이용시 2인용 식권 2장(3박4일 3장)을 별도로 제공받는다.식사는 해물뚝배기,한치물회 등 제주 토속음식이다.(064)711-8288. 제주여행몰에선 중문빌리지와 푸른지붕,노인과 바다 등 고급펜션(1박)과 렌터카(1일)를 묶은 상품을 13만∼20만원에 각각 판매하며,3박4일 이용고객에겐 50%(2박3일은 40%) 할인 항공권을 제공한다.1588-4231. ●풀벌레 가을음악회 에버랜드는 메뚜기,베짱이,귀뚜라미 등 가을 풀벌레를 가까이서 관찰하며 울음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이색행사 ‘풀벌레 가을 음악회’를 진행한다.도시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자연을 느끼고,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한 행사. 특히 풀벌레를 직접 만져 볼 수도 있어 생생한 체험 학습이 가능하다.오는 28일부터 10월 17일까지 (031)320-5000 ●스키시즌권 새달 8일까지 경매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월드에서는 04-05시즌에 사용할 시즌권 경매와 함께 시즌권 디자인과 네이밍 공모전을 실시한다. 경매는 오는 9월 8일 오후 1시까지 비발디파크 홈페이지를 통해서 참여 가능하며 한계수량은 1000매에 한한다.최초가 28만원이다. 경매 참가자 중 최고가 제시자 25명에게는 무료숙박권 및 스키·보드 무료 보관권을 준다.시즌권 디자인과 네이밍 공모전도 8일 오후 1시가 마감이다.접수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하며 시즌권 등 푸짐한 상품이 부상이다.수상작 발표는 9월 13일 홈페이지.www.daemyungcondo.com ●서울랜드 고구려 특별전 서울랜드는 최근 중국의 역사왜곡으로 그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고구려 역사에 대해 다시 되새겨볼 수 있는 ‘세계유산 고구려 특별전’이 서울랜드 세계의 광장 제 1전시실에서 10월30일까지 연다. 전시회에서는 광개토 대왕비,안악 3호 무덤,쌍기둥 무덤 등 90여 점의 사진과 다양한 영상을 통해 고구려의 살아있는 역사를 자세히 볼 수 있다.(02)504-0011 ●롯데월드 ‘대학생 개강파티’ 롯데월드는 대학들의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신세대 대학생들을 위한 이색적인 ‘2004 롯데월드 개강파티’를 오는 9월1일부터 30일까지 한다. 기간 중에는 자유이용권과 함께 생맥주를 무제한 무료로 마실 수 있는 ‘개강파티 우대권’을 정상가격에서 30% 할인된 2만 1000원에 판매한다.(02)411-2000
  • 이상수온 ‘동해 오징어도 안잡힌다’

    한여름 물회나 횟감으로 인기를 끌던 오징어값이 치솟고 있다.육지에서는 연일 무더위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바다물속의 수온은 냉냉한 한류가 흐르며 오징어의 북상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강원도 속초와 주문진항에 위판된 오징어는 1100여급(급당 20마리)으로 20∼30t짜리 채낚기 어선 한척이 40급씩을 잡는데 그쳤다.지난해 이맘때는 배 한척이 평균 100급씩 잡던데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그나마 잡히는 오징어도 예년에는 평균 25∼26㎝정도 크기로 건조 오징어용으로 손색이 없었지만 올여름에는 20㎝안팎으로 상품성도 떨어지고 있다.작은 오징어는 활어나 선어용으로 팔려나갈 뿐이다. 이같은 현상은 우선 바다 수온이 오르지 않아 오징어 성장을 떨어뜨리고,난류성 오징어 어군 형성이 안 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징어잡이가 신통치 않자 선원들이 오징어배 타는 것을 꺼려 어획량이 더욱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속초수협 윤근민 소장은 “예년 같으면 오징어잡이가 한창 풍어를 이뤄 어항이 떠들썩할 텐데 올여름에는 어군 형성이 안 된데다 씨알도 작아 실망스럽기만 하다.”고 한숨을 지었다.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피서 절정기 오징어값은 크게 뛰고 있다. 요즘 속초·주문진에 위판된 가격은 1급에 5만∼6만원,횟집용 소비자가격 7만∼1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소비자들은 횟집에서 1만원에 2∼3마리를 사먹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지난해까지는 1만원이면 1급(20마리)을 살 수 있었던데 비하면 크게 오른 값이다. 강릉수협 김영철 경매계장은 “오징어 활어 소비자값은 크게 올랐지만 바다에서 잡히는 양이 워낙 적어 재미를 못 보고 있다.”며 “풍어제라도 지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사랑을 할거야(MBC 오후 7시55분) 옥순은 임신을 확인하고 어이없어한다.옥순은 수술할 결심으로 병원에 갔다가 오히려 자궁에 생긴 작은 혹을 발견하게 되고,늦둥이가 효자라는 소리만 듣는다.영환은 옥순에게 옛날에 못갔던 신혼여행을 가자며 여행권을 들고 온다.기가 막힌 옥순은 성훈의 아이를 가졌다고 말해 버린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해 알아본다.불법 이민자들이 많은 멕시코 자보텍 마을은 예전엔 가장 부유했던 지역이다.그러나 사막화가 진행돼 농민들이 농업을 포기하고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는다.밀입국에 성공한 이들은 큰 꿈을 갖고 있지만,이들을 기다리는 현실은 인종차별과 저임금뿐이다. ●책,내게로 오다(EBS 오후 9시20분) ‘소년에게 길을 묻다’ 코너에서는 슈테판 슬루페츠키의 ‘노박씨 이야기’가 전하는 이야기를 듣는다.사랑에 빠진 사람들,사랑을 잃고 아파하는 사람들,또는 사랑을 찾아 방황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듯. ●게릴라 리포트(iTV 오후 8시15분) 친일 진상 규명법안.지금 이 법안을 둘러싸고 다시 한번 17대 국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과연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본다.‘고양이를 부탁해’,‘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영화와 드라마 촬영으로 유명해진 북성동 마을도 찾아가 본다. ●결정!맛대맛(SBS 오전 10시50분) 여름 별미 국수 대결,열무국수 대 물회국수의 맛대결을 선보인다.아삭한 열무김치와 새콤하고 시원한 국물이 국수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열무국수,담백하면서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물회국수의 맛대결을 보여준다.김세환 김성경 신정환 안선영 한상일 이화선 등이 출연한다. ●도전!지구탐험대(KBS2 오전 8시30분) 탤런트 장세래가 삶의 원형을 간직한 채 원시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바루쿠족’을 찾아 간다.일반인 5명의 미국 그랜드캐니언 탐험도 선보인다.5명의 탐험대원이 펼치는 콜로라도강 대탐사.콜로라도강을 따라 시작한 400㎞의 대장정,그 험난한 여정이 공개된다. ●무인시대(KBS1 오후 10시10분) 최충헌은 도방 군사들이 황도의 경계를 서야 한다는 핑계로 조련받지 않은 백성들을 징발하고,이에 충당할 재물은 사찰로부터 강제로 징수한다.이에 불만을 품은 승려들이 최충헌 암살을 기도하고,최충헌은 그 배후로 정숙첨을 지목하여 가혹하게 형문한 후 유배 보낸다.
  • [바다로 가자] 동해

    [바다로 가자] 동해

    여름 피서 일번지는 역시 동해안이다.국토의 등뼈 백두대간을 힘겹게 넘어야 ‘떠났다.’는 실감도 든다.동해안의 대동맥 7번 국도를 따라 곳곳에 언뜻언뜻 보이는 크고 작은 계곡과 해수욕장이 끝없이 이어지는 동해안,역시 동해안이다.울창한 송림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사람 손이 덜 닿은 계곡,뙤약볕에 반짝이는 백사장,수평선이 맞닿은 바다,펄떡이는 해산물들….생각만해도 엉덩이가 들썩인다.지금 당장,차머리를 동해로 돌려보자.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1) 화진포 해수욕장 ■ 특징 가장 북쪽에 위치한 화진포해수욕장은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숲과 맑은 화진포호,에메랄드빛 바다,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풍광이 빼어나다.둘레가 16㎞에 달하는 화진포호는 금강송과 갈대가 무성하다.절경의 화진포에는 한때 남북한 최고 실력자 김일성과 이승만 별장이 지금도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돼 있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선 46번 국도를 따라 진부령을 넘어 간성을 거쳐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 숙식 금강산콘도(033-680-7800)와 민박은 이병열씨(682-0379) 고성수협지과(682-2072)로 문의하면 된다.금강산 건봉식당(682-1929)의 산채 비빔밥과 보리밥 청국장(5000원)이 좋다. ■ 들를만한 곳 통일전망대,건봉사,어명기 가옥,청간정. (2) 덕산 해수욕장 동해안의 해수욕장이 식상하다고?그렇다면 삼척시 근덕의 덕산해수욕장으로 핸들을 돌려보자.반짝이는 황금빛 모래와 달리,바닷물에는 잠깐만 들어가 있어도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시원하다 못해 오싹한 느낌때문이다.또 딱 틔인 동해는 도심 스트레스도 확 날려버린다. 덕산해수욕장은 동해안의 해수욕장치고는 수심이 얇고 경사가 완만하다.규사질 모래가 밀가루처럼 곱고 깨끗하다.더욱이 마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해수욕장이라 더 믿음직해 가족 단위의 피서지로 적당하다.왼쪽의 무인도 덕봉과는 모래 언덕으로 연결돼 있다.군사시설인 덕봉은 낮에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는 낚시 포인트도 좋다.주민 김철용씨는 “요즘 돔의 입질에 낚싯대가 부러질 지경이다.”라고 말했다.또 인근 맹방해수욕장 뒤쪽 소나무 숲에는 6홀짜리 맹방 골프연습장(033-576-0780)도 있다.해수욕과 일광욕에 지칠 때쯤해서 물이 빠진다.이때 자갈과 몽돌이 드러나는 구석에선 조개잡이도 할 수 있다. 해수욕장 오른쪽의 남애포에서 앞바다의 수산물이 모인다.주로 광어·가자미·멍게·소라·해삼 등을 직접 살 수도 있다.해수욕장 뒤쪽 마을 가운데 덕산횟집(572-1314)의 물회(1만원)는 유명하다.살금 얼려서 나오는 물회 양념장은 시원하고 맛있다.민박도 겸하는 횟집의 자연산 생선회는 크기에 따라 4만∼7만원이다.근덕의 새들가든(572-7638)의 흑염소 전골(1인분 1만원)도 유명하다.삼척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몬주익 영웅’ 황영조 기념관과 관동 8경의 제1경인 죽서루,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하는 초당굴이 있다.조금 내려오면 공양왕릉도 한번 들러볼만하다.계곡이 그립다면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 우회전하면 가곡천계곡이 나온다. 덕산해수욕장은 동해고속도로(통행료 500원)동해 종점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삼척시를 거쳐 근덕에서 하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의 푯말을 보고 좌회전하면 된다.강릉에선 1시간쯤 걸린다.버스로는 서울∼삼척(4시간30분) 고속버스를 타고가 삼척에서 해수욕장을 도는 버스를 타면 된다.삼척에서 덕산해수욕장까진 30분 가량 걸린다. (3) 신남 해수욕장 ■ 특징 전형적인 어촌 마을로 왼쪽 안쪽으로 애바위와 해신당,성민속공원(033-572-4429),어촌민속전시관이 있다.해수욕장앞에 방파제가 있어 파도가 부드럽다.해신당과 성민속공원과 관련해 애절한 전설이 전해온다.옛날 신남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처녀·총각이 살았는데,바위에서 해초를 캐던 처녀가 폭풍우를 만나 살려고 울부짖다가 끝내 파도에 휩쓸렸다.그렇게 처녀가 애를 쓰다 죽었다하여 그 바위를 ‘애바위’라고 불렀다.이후 고기가 잡히지 않자 처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남근(男根))을 만들어 제사를 지냈는데 그 후로는 고기가 많이 잡혔다고 내려온다.어촌민속전시관(입장료 어른 3000원)에는 동해안 어촌의 옛모습 등과 함께 세계의 성민속 박물관도 들어 있다. ■ 찾아가는 길 삼척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27㎞가량 내려오다 왼쪽 편에 있다.언덕 아래 작은 마을이어서 놓치기 쉽다. ■ 숙식 마을안쪽의 해신당 편의점(572-5774)에서 콘도형 민박한다.포구 곳곳에 포장마차처럼 꽁치와 소라를 구워 판다.물회와 해물탕을 하는 식당도 있다. ■ 들를만한 곳 초당동굴,풍곡자연휴양림. (4) 나곡 해수욕장 ■ 특징 경북의 가장 위쪽에 있는 울진 나곡해수욕장은 이른 새벽에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절경이다.왼쪽 바위 절벽은 금강산의 봉우리 같은 착각이 든다.백사장 가운데로 맑은 냇물이 흘러 분위기가 더욱 아늑하다.해변과 물속에 널린 자갈도 티없이 맑다.주민들의 말투도 경상도와 강원도 말이 섞여있다.다만 왼쪽 갯바위 주변에는 갑자기 푹 꺼지는 곳이 많아 걸어다니면 위험하다. ■ 찾아가는 길 울진은 서울에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풍기IC에서 빠져 36번 국도를 따라 오는 것이 강릉을 거치는 것보다 30분 가량 빠르다.강릉에선 2시간 가량 걸린다. ■ 숙식 해수욕장 뒤편의 나곡비치장(054-783-9999)가 있다.김두표씨(782-0561) 등이 민박을 한다.횟집인 남도가든(782-2090)을 많이 찾는다. ■ 들를만한 곳 불영계곡,덕구온천. (5) 하슬라아트월드 ■ 특징 해돋이 명소 정동진 산자락 3만 3000여평에 위치한 하슬라아트는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조각공원이다.정원은 소나무 정원·시간의 광장·습지 정원·놀이 정원 등의 테마가 있으며 어린이 체험 공간도 있다.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동해바다의 전망도 일품이다.하슬라는 삼국시대 강릉의 지명.입장료는 어른 5000원,학생 4000원.문의 (033)648-4091∼3. ■ 찾아가는 길 강릉에서 동해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안인에서 빠져 정동진역쪽으로 가다보면 나온다. ■ 숙식 펜션 화이트하우스(644-1141) 등 정동진역 근처에 장급 여관 등이 많다.공원내 하늘식당(644-9411)의 버섯덮밥과 김치덮밥(6000원)이 먹을만하다. ■ 들를 만한 곳 등명락가사와 소금강,통일공원. (6) 환선굴 ■ 특징 종유석이 많은 환선굴에는 10여개의 크고 작은 동굴 호수와 폭포가 있다.천정과 벽면의 물방울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빛에 반사돼 영롱하다.환선굴 주위의 덕항산·촛대봉 등의 경관이 수려하고 굴피집·너와집·통방아 등의 민속자료도 풍부하다.동굴관람료는 어른 1500원.문의 (033)570-3255∼6. ■ 찾아가는 길 삼척읍에서 신기면으로 가서 대이리군립공원으로 간다. ■ 숙식 대이가든(541-9999)의 염소전골,환선송어회집(541-1592)의 송어회.민박도 겸한다. ■ 들를 만한 곳 황영조기념관,어촌민속전시관. (7) 덕구온천 ■ 특징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으로 약 알칼리성이다.응봉산에서 쏟아나는 섭씨 41도의 온천수는 신경통·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온천으로 가는 덕구계곡 길목의 2㎞에는 세계적인 다리를 축소한 모형 12개가 연결돼 있다.어린이들이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울진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부구에서 우회전. ■ 숙식 덕구리의 신광식당(054-782-0285)의 토종닭 백숙은 멀리 대구에서도 찾아온다.덕구온천호텔(782-0671)과 덕구온천민박(783-0972)가 있다. ■ 들를만한 곳 후정해수욕장·소광 소나무군락지(드라마 ‘영웅시대’ 촬영지)·망양정. (8) 영덕 옥계계곡 ■ 특징 맑은 계곡과 등산로가 많아 가족 동반 야영지로 그만이다.천연림의 팔각산과 동대산이 만나는 계곡으로 기암절벽이다.계곡 물은 옥같이 맑고 투명하다.또 침수정 아래로는 50여개의 작은 내와 어우러져 영덕의 젖줄인 오십천을 이룬다. ■ 찾아가는 길 영덕읍에서 신촌·양수 방면 34번 국도를 따라 가다 신양리에서 69번 지방도를 타면 된다.영덕읍에서 15분 가량 걸린다. ■ 숙식 옥계리에 민박집이 많다.민박 문의는 달산면사무소(054-730-6604)로 하면 된다.하늘끝식당(732-3766)의 토종닭과 염소 전골을 한번 먹을만하다. ■ 들를 만한 곳 용추폭포,오천솔밭,칠보산자연휴양림. (9) 내연산 연산폭포 ■ 특징 내연산은 해발 710m로 높지는 않지만 산세의 변화가 많고 4㎞구간에 12개의 폭포가 있다.초입의 보경사에서 2㎞가량 올라가면 열두 폭포의 시작인 쌍생폭포가 눈길을 잡는다.산세가 험하지 않아 어린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폭포 아래에는 용소와 너른 바위가 있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 찾아가는 길 포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영덕쪽으로 27㎞가다 송라면에서 보경사쪽으로 4㎞ 들어가면 된다. ■ 숙식 보경사 입구 사하촌에는 할머니들이 직접 홍두깨로 밀어서 만드는 손칼국수집들이 민박도 겸하고 있다.시내에는 포항비치(054-241-1401)와 선프린스(242-2800)가 있다. ■ 들를 만한 곳 내연산 수목원,칠포·월포해수욕장. (10)강동·주전 해안자갈밭 ■ 특징 울산시내에서 가까운 강동·주전해안가는 검푸른 자갈밭이다.콩알만한 것부터 호박만한 크기에 이르는 몽돌이 깔린 천혜의 관광지로 맨발로 걷는 이들이 많다.바닷가 수면위로 살짝 고개를 내면 기암괴석은 수석 애호가들이 군침을 흘린다. ■ 찾아가는 길 울산시내에서 울산역을 거쳐 아산로를 통해 주전을 찾으면 된다. ■ 숙식 시내의 하얏트모텔(052-298-6666)과 약수장모텔(235-9301)이 있다.현지에선 금호횟집(295-5511)를 꼽는다.정자어촌계(295-3900)의 활어 직판장에서 회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 들를 만한 곳 봉대산공원,주정봉수대 등이 있다.
  • [그섬에 가고 싶다] 울릉도

    우리나라 동해를 지키는 울릉도.막내섬 독도와 함께 어린 형제 중 ‘나름대로 의젓한’ 형같은 섬이다. 수 십 미터 깊이의 속살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바닷물,솜씨좋은 조각가도 흉내낼 수 없게 만들어진 절벽과 바위,원시림에 가까운 울창한 산림 등 태고적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울릉도는 강원도 묵호항에서 3시간이나 가야한다.그것도 국내에서 제일 빠르다는 한겨레호를 타고 시속 90㎞로 달리서 말이다. 동쪽 먼 ‘점’같은 섬은 멀∼다. ‘울렁 울렁 울렁대는 가슴 안고’라는 노랫말처럼 배멀미를 느낄 쯤에 도동항이 눈에 들어온다.을릉도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괭이갈매기였다.수백 마리의 갈매기 떼가 ‘끼룩끼룩’소리를 내며 뭍에서 온 사람들에게 인사한다.또한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신선한 공기가 ‘울릉도’임을 실감케 한다. 예로부터 울릉도를 ‘3무5다의 섬’이라 한다.‘도둑과 뱀 그리고 공해’가 없어서 3무(無)이고 풀·바람·맑은 물·향나무·미인이 많다고 5다(多)라고 한다.그만큼 울릉도가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라 생긴 말이다. 도동항은 이 섬에 제일 큰 항이며 여객선터미널이 있어 모든 관광객들이 이곳을 통해서 울릉도를 들어오고 나가는 곳이다. 울릉도 관광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첫째가 육로관광이다.24인승 미니버스나 갤로퍼 택시를 타고 해안도로를 따라 섬을 일주하는 것이다.둘째가 유람선을 타고 섬을 일주하는 것.세째가 성인봉 트래킹이다. 먼저 관광버스에 올라 육로관광에 나섰다.전화 안내원처럼 헤드셋을 낀 운전수 김병수(49)씨가 마이크를 통해 인사한다.“지금부터 4시간을 버스로 관광합니다.도로가 험해 강원도 베테랑 운전수도 운전을 못하고 걸어 다녔다는 이야기가 있어요.그러니까 손잡이를 꼭 잡으세요.”라고 말하며 출발했다.말대로 길은 험하했다.30∼40도의 경사길은 기본이고 S자 모양,심지어는 8자 모양의 길이 이어졌 다.운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곡예를 하는 것 같다. 바닷가 쪽으로 나서자 탄성이 절로 나온다.사동을 지나 가두봉 등대를 보며 코너를 돌자 바다위에 거대한 거북바위가 나타나고 그 뒤에는 산 한쪽면이 국수를 말리는 모양 또는 비파모양으로 보이는 비파산이 뽐내고 서 있다.사자를 닮은 사자바위,우산국 우해왕이 신라의 이사부에게 항복을 결심하고 벗어 던진 투구가 바위로 변했다는 투구바위… 정말 자연의 신비로움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태하등대에 도착할 쯤에 해가 진다.바다와 섬 전체가 붉게 물든다.‘아름답다’는 생각도 잠시 카메라를 꺼내들고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로 찰칵찰칵 기계음만이 들렸다. 시시각각 변하는 낙조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기는 아무래도 역부족이다.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기후변화가 심한 울릉도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는 날은 1년에 50일이 채 안된다고 한다. 이밖에도 울릉도의 유일한 평지인 ‘나리분지’,‘너와집’,‘투막집’,바위에 구멍이 린 ‘공암’,여름에도 찬 바람이 나오는 ‘풍혈’,성인봉 골짜기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아름다운 ‘봉래폭포’,동남동녀(童男童女)2명의 애틋한 사연을 간직한 ‘성하신당’ 등 육로관광으로 돌아보는 곳은 다양하다. 버스관광은 1인당 1만 5000원.(054)791-7020.택시일주는 보통 5시간 정도 소요되며 요금은 8만원.(054)791-2315.랜터카는 울릉도 전체에 10대가 있는데 24시간 기준으로 10만원이다.(054)791-2240 도동항에서 유람선으로 섬을 돌아보는 해상관광은 편안하게 울릉도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공암,신선암 등 크고 작은 바위섬들과 해안절벽을 돌아본다.새우깡 한 봉지는 필수 준비물이다.유람선 뒤를 쫓아 오는 갈매기들이 새우깡을 공중에서 받아먹는 묘기를 부리기 때문이다.섬일주에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정도.하루에 2번,오전 9시,오후 4시 출발한다.요금은 성인 1만 3000원,소인 6500원이다.(054)791-4468 성인봉 트레킹 코스는 3가지.성인봉은 해발 984m로 낮은 것 같지만 초입부터 걸어야하기 때문에 4시간 이상 소요돼 힘든다.하지만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을 통과해 보면 그 수고가 아깝지않다. 오는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울릉도 오징어 축제’가 열린다.오징어 요리 경연대회,오징어 조업 승선 체험,오징어 맨손으로 잡기,호박엿 늘리기 등 체험 행사와 불꽃놀이,노래공연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해삼·전복·약소 입들이 술렁술렁 울릉도는 먹을거리가 다양한 편이다.해삼,전복 등 어패류와 오징어,방어 등이 풍부하다.더덕과 삼나물,명이 등 산나물이 많이 난다. 특히 명이(茗荑)는 산마늘의 일종으로 잎을 먹는데 독특한 냄새와 매운 맛이 난다.주로 김치나 장아찌로 만들어 먹는데 맛이 일품이다. 또한 ‘울릉도 더덕’은 크기에 따라 1㎏에 1만∼3만원 수준으로 가격이 매우 싸다.하지만 더덕이 갖는 특유의 향은 없다. 도동항 근처 ‘99식당’(054-791-2287)의 ‘약초해장국’은 사골을 푹 곤 물에 물엉겅퀴,어성초,토란 등의 약재를 넣고 끓이는데 일품이다.가격은 6000원.10여가지 맛있는 밑반찬은 남도의 맛이다.홍합밥,오징어 불고기 등도 맛있다. 나리분지의 ‘나리촌’(054-791-6082)은 푸짐하고 맛깔스럽다.더덕무침과 삼나물회가 한 접시당 1만원,더덕파전은 5000원이다.마당에 있는 커다란 섬벗나무 그늘에서 바람을 맞으며 씨앗동동주를 마시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씨앗동동주는 천궁과 더덕을 넣어 만든 것으로 뒤끝이 깨끗하다.한 동이에 7000원. 또한 자생목초를 먹고 자란 소를 울릉도에서는 ‘약소’라고 부른다.약소에는 약초의 특유한 향과 맛이 배어 불고기를 해서 먹으면 맛이 색다르다. 산채비빔밥도 유명하다.섬부지갱이,고비,삼나물을 비롯해 명이,전호 등을 넣고 고추장에 비벼먹는다. ■ 정들면 못떠나는 정들포 울릉도의 일주도로,울릉읍 내수전에서 북면 석포리까지 4㎞ 구간은 길이 없다.해안 절벽과 험한 산세 때문이다.보통 관광객들은 해돋이가 아름다운 내수전 전망대에서 발길을 돌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곳에 주민들만 아는 길이 숨어있다.원시적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이 길은 2시간 정도의 트레킹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마을이 아름다워 금방 정이 들고 떠날 때는 눈물이 나온다고 해서 ‘정들포’(지금은 석포라고 불린다).내수전에서 그 정들포까지,6㎞ 정도 호젓한 산길이 있다.오르막길은 거의 없고 산허리를 감싸돌며 아름다운 동해바다와 숨바꼭질을 하듯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들포 가는 길은 ‘자연식물원’이다.길바닥에는 푸른 이끼가,길섶에는 진초록의 고사리 잎,섬노루귀,섬바디 등이 가득하다.나무 또한 벽오동,섬단풍나무,너도밤나무 등이 ‘쭉쭉빵빵’ 자태를 뽐내고 있다.심호흡을 하면 온갖 풀과 나무 향기가 몸속에서 빨려 들어간다.억만금을 준다고 이렇게 신선한 공기를 살 수 있을까. 이렇게 걷다가 목이 마르면 가만히 서서 귀를 귀울여보자.어디선가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그 물을 그냥 마시면 된다.너무 차가워 손이 시리다.1시간 정도 걸으면 약간의 오르막이 시작되고 산 중턱에 이정표가 나온다.여기서 와달리 방향으로 가면 된다.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내려가면 조그마한 마을 정들포가 나온다. 이곳은 아직까지 관광상품으로 개발되지 않은 곳이라 더 좋다.양진수(016-535-3739)씨에게 문의하면 도움받을 수 있다. ■독도·죽도도 가보자 ●독도는 오는 10월 말까지 매일 오전 8시와 오후 2시30분에 도동항에서 출발한다.아쉽게 독도에 직접 갈 수 없는 경우에도 울릉동에선 눈으로,마음으로 독도를 실컷 느낄 수 있다.4시간30분 정도 소요되며 승선료는 3만 7500원이다.(054)791-8111 ●죽도는 울릉도 저동항에서 동북쪽으로 4㎞ 지점에 위치한 섬으로 현재 단 한 가구가 살고 있다.물이 없어 빗물을 받아 사용한다고 한다.섬을 울릉군에서 관리하고 있다.도동항에서 죽도까지는 15분 정도 배를 타고 간다.보통 오전 8시,10시,11시30분,오후 4시에 죽도로 들어가는 배가 있고 사람들을 내려주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싣고 나온다.승선료는 대인 1만원,소인 5000원.죽도 입장료는 대인 1200원,소인 600원.(054)791-4488. ●도동약수공원은 빈혈,생리장애,류머티스성 질환에 좋은 탄산수가 자랑이다.물맛이 찝찔하며 톡 쏘는 맛이다.앞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독도전망대’(해발 495m)에 오른다.도동항이 한눈에 들어오고 밤에는 오징어잡이배들이 밤바다를 수놓는 색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대인 6500원,소인 5500원 (054)791-7160). 주변에 ‘독도박물관’과 ‘향토사료관’도 있다. ■ 이렇게 가세요 ●숙소 깨끗한 숙박시설이 부족했던 울릉도에 최근에 대아호텔(02-518-5000)이 문을 열었다.135실 규모의 방갈로형 호텔로 객실이나 베란다에서 바닷가를 감상할 수 있다.8월22일까지 한실을 12만원,양실을 13만원에 판매한다. 이밖에 북면 공암부근에 황토방으로 유명한 ‘추산일가’(054-791-7788),울릉비취호텔(054-791-2335) 등이 있다. ●울릉도 가는 길 울릉도로 가는 배는 동해(묵호)와 포항,후포에서 탈 수 있다. 묵호에서는 3월부터 10월까지 매일 오전 10시에 출발한다.가격은 편도 4만 1500원. 포항에서는 매일 오전 10시 출발한다.편도 5만 1100원.차량을 가지고 갈 수 있다.소형차는 왕복 25만원,중형차는 30만원 선이다.단 울릉도에는 LPG충전소가 없다. 후포는 부정기적으로 운항한다.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운항시간이 자주 바뀌므로 대아여행사(02-514-6766)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울릉도 패키지 상품 울릉도는 패키지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교통이나 숙박 등 개인적으로 움직이기 쉽지 않다.일반 버스노선도 3개로 제한되어 있고 그나마 1시간에 한번씩 다닌다.또한 택시비가 비싸 자신만의 스케줄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울릉닷컴’에서는 삼색·호박·햇살투어와 독도 스페셜 등 다양한 주제로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추산일가나 대아호텔 등에서 잠을 자고 약소불고기,명이나물 쌈밥,오징어 더덕구이 등을 먹을 수 있는 고급상품으로 약간 값이 비싸다.2박 3일에 33만원에서 36만원선.1544-7644,www.outdoor7.com. 비타민여행사(02-736-9111),대아여행사(02-514-6766) 등은 2박 3일에 28만원 선.˝
  • [그섬에 가고 싶다] 울릉도

    [그섬에 가고 싶다] 울릉도

    우리나라 동해를 지키는 울릉도.막내섬 독도와 함께 어린 형제 중 ‘나름대로 의젓한’ 형같은 섬이다. 수 십 미터 깊이의 속살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바닷물,솜씨좋은 조각가도 흉내낼 수 없게 만들어진 절벽과 바위,원시림에 가까운 울창한 산림 등 태고적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울릉도는 강원도 묵호항에서 3시간이나 가야한다.그것도 국내에서 제일 빠르다는 한겨레호를 타고 시속 90㎞로 달리서 말이다. 동쪽 먼 ‘점’같은 섬은 멀∼다. ‘울렁 울렁 울렁대는 가슴 안고’라는 노랫말처럼 배멀미를 느낄 쯤에 도동항이 눈에 들어온다.을릉도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괭이갈매기였다.수백 마리의 갈매기 떼가 ‘끼룩끼룩’소리를 내며 뭍에서 온 사람들에게 인사한다.또한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신선한 공기가 ‘울릉도’임을 실감케 한다. 예로부터 울릉도를 ‘3무5다의 섬’이라 한다.‘도둑과 뱀 그리고 공해’가 없어서 3무(無)이고 풀·바람·맑은 물·향나무·미인이 많다고 5다(多)라고 한다.그만큼 울릉도가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라 생긴 말이다. 도동항은 이 섬에 제일 큰 항이며 여객선터미널이 있어 모든 관광객들이 이곳을 통해서 울릉도를 들어오고 나가는 곳이다. 울릉도 관광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첫째가 육로관광이다.24인승 미니버스나 갤로퍼 택시를 타고 해안도로를 따라 섬을 일주하는 것이다.둘째가 유람선을 타고 섬을 일주하는 것.세째가 성인봉 트래킹이다. 먼저 관광버스에 올라 육로관광에 나섰다.전화 안내원처럼 헤드셋을 낀 운전수 김병수(49)씨가 마이크를 통해 인사한다.“지금부터 4시간을 버스로 관광합니다.도로가 험해 강원도 베테랑 운전수도 운전을 못하고 걸어 다녔다는 이야기가 있어요.그러니까 손잡이를 꼭 잡으세요.”라고 말하며 출발했다.말대로 길은 험하했다.30∼40도의 경사길은 기본이고 S자 모양,심지어는 8자 모양의 길이 이어졌 다.운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곡예를 하는 것 같다. 바닷가 쪽으로 나서자 탄성이 절로 나온다.사동을 지나 가두봉 등대를 보며 코너를 돌자 바다위에 거대한 거북바위가 나타나고 그 뒤에는 산 한쪽면이 국수를 말리는 모양 또는 비파모양으로 보이는 비파산이 뽐내고 서 있다.사자를 닮은 사자바위,우산국 우해왕이 신라의 이사부에게 항복을 결심하고 벗어 던진 투구가 바위로 변했다는 투구바위… 정말 자연의 신비로움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태하등대에 도착할 쯤에 해가 진다.바다와 섬 전체가 붉게 물든다.‘아름답다’는 생각도 잠시 카메라를 꺼내들고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로 찰칵찰칵 기계음만이 들렸다. 시시각각 변하는 낙조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기는 아무래도 역부족이다.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기후변화가 심한 울릉도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는 날은 1년에 50일이 채 안된다고 한다. 이밖에도 울릉도의 유일한 평지인 ‘나리분지’,‘너와집’,‘투막집’,바위에 구멍이 린 ‘공암’,여름에도 찬 바람이 나오는 ‘풍혈’,성인봉 골짜기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아름다운 ‘봉래폭포’,동남동녀(童男童女)2명의 애틋한 사연을 간직한 ‘성하신당’ 등 육로관광으로 돌아보는 곳은 다양하다. 버스관광은 1인당 1만 5000원.(054)791-7020.택시일주는 보통 5시간 정도 소요되며 요금은 8만원.(054)791-2315.랜터카는 울릉도 전체에 10대가 있는데 24시간 기준으로 10만원이다.(054)791-2240 도동항에서 유람선으로 섬을 돌아보는 해상관광은 편안하게 울릉도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공암,신선암 등 크고 작은 바위섬들과 해안절벽을 돌아본다.새우깡 한 봉지는 필수 준비물이다.유람선 뒤를 쫓아 오는 갈매기들이 새우깡을 공중에서 받아먹는 묘기를 부리기 때문이다.섬일주에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정도.하루에 2번,오전 9시,오후 4시 출발한다.요금은 성인 1만 3000원,소인 6500원이다.(054)791-4468 성인봉 트레킹 코스는 3가지.성인봉은 해발 984m로 낮은 것 같지만 초입부터 걸어야하기 때문에 4시간 이상 소요돼 힘든다.하지만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을 통과해 보면 그 수고가 아깝지않다. 오는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울릉도 오징어 축제’가 열린다.오징어 요리 경연대회,오징어 조업 승선 체험,오징어 맨손으로 잡기,호박엿 늘리기 등 체험 행사와 불꽃놀이,노래공연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해삼·전복·약소 입들이 술렁술렁 울릉도는 먹을거리가 다양한 편이다.해삼,전복 등 어패류와 오징어,방어 등이 풍부하다.더덕과 삼나물,명이 등 산나물이 많이 난다. 특히 명이(茗荑)는 산마늘의 일종으로 잎을 먹는데 독특한 냄새와 매운 맛이 난다.주로 김치나 장아찌로 만들어 먹는데 맛이 일품이다. 또한 ‘울릉도 더덕’은 크기에 따라 1㎏에 1만∼3만원 수준으로 가격이 매우 싸다.하지만 더덕이 갖는 특유의 향은 없다. 도동항 근처 ‘99식당’(054-791-2287)의 ‘약초해장국’은 사골을 푹 곤 물에 물엉겅퀴,어성초,토란 등의 약재를 넣고 끓이는데 일품이다.가격은 6000원.10여가지 맛있는 밑반찬은 남도의 맛이다.홍합밥,오징어 불고기 등도 맛있다. 나리분지의 ‘나리촌’(054-791-6082)은 푸짐하고 맛깔스럽다.더덕무침과 삼나물회가 한 접시당 1만원,더덕파전은 5000원이다.마당에 있는 커다란 섬벗나무 그늘에서 바람을 맞으며 씨앗동동주를 마시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씨앗동동주는 천궁과 더덕을 넣어 만든 것으로 뒤끝이 깨끗하다.한 동이에 7000원. 또한 자생목초를 먹고 자란 소를 울릉도에서는 ‘약소’라고 부른다.약소에는 약초의 특유한 향과 맛이 배어 불고기를 해서 먹으면 맛이 색다르다. 산채비빔밥도 유명하다.섬부지갱이,고비,삼나물을 비롯해 명이,전호 등을 넣고 고추장에 비벼먹는다. ■ 정들면 못떠나는 정들포 울릉도의 일주도로,울릉읍 내수전에서 북면 석포리까지 4㎞ 구간은 길이 없다.해안 절벽과 험한 산세 때문이다.보통 관광객들은 해돋이가 아름다운 내수전 전망대에서 발길을 돌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곳에 주민들만 아는 길이 숨어있다.원시적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이 길은 2시간 정도의 트레킹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마을이 아름다워 금방 정이 들고 떠날 때는 눈물이 나온다고 해서 ‘정들포’(지금은 석포라고 불린다).내수전에서 그 정들포까지,6㎞ 정도 호젓한 산길이 있다.오르막길은 거의 없고 산허리를 감싸돌며 아름다운 동해바다와 숨바꼭질을 하듯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들포 가는 길은 ‘자연식물원’이다.길바닥에는 푸른 이끼가,길섶에는 진초록의 고사리 잎,섬노루귀,섬바디 등이 가득하다.나무 또한 벽오동,섬단풍나무,너도밤나무 등이 ‘쭉쭉빵빵’ 자태를 뽐내고 있다.심호흡을 하면 온갖 풀과 나무 향기가 몸속에서 빨려 들어간다.억만금을 준다고 이렇게 신선한 공기를 살 수 있을까. 이렇게 걷다가 목이 마르면 가만히 서서 귀를 귀울여보자.어디선가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그 물을 그냥 마시면 된다.너무 차가워 손이 시리다.1시간 정도 걸으면 약간의 오르막이 시작되고 산 중턱에 이정표가 나온다.여기서 와달리 방향으로 가면 된다.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내려가면 조그마한 마을 정들포가 나온다. 이곳은 아직까지 관광상품으로 개발되지 않은 곳이라 더 좋다.양진수(016-535-3739)씨에게 문의하면 도움받을 수 있다. ■독도·죽도도 가보자 ●독도는 오는 10월 말까지 매일 오전 8시와 오후 2시30분에 도동항에서 출발한다.아쉽게 독도에 직접 갈 수 없는 경우에도 울릉동에선 눈으로,마음으로 독도를 실컷 느낄 수 있다.4시간30분 정도 소요되며 승선료는 3만 7500원이다.(054)791-8111 ●죽도는 울릉도 저동항에서 동북쪽으로 4㎞ 지점에 위치한 섬으로 현재 단 한 가구가 살고 있다.물이 없어 빗물을 받아 사용한다고 한다.섬을 울릉군에서 관리하고 있다.도동항에서 죽도까지는 15분 정도 배를 타고 간다.보통 오전 8시,10시,11시30분,오후 4시에 죽도로 들어가는 배가 있고 사람들을 내려주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싣고 나온다.승선료는 대인 1만원,소인 5000원.죽도 입장료는 대인 1200원,소인 600원.(054)791-4488. ●도동약수공원은 빈혈,생리장애,류머티스성 질환에 좋은 탄산수가 자랑이다.물맛이 찝찔하며 톡 쏘는 맛이다.앞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독도전망대’(해발 495m)에 오른다.도동항이 한눈에 들어오고 밤에는 오징어잡이배들이 밤바다를 수놓는 색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대인 6500원,소인 5500원 (054)791-7160). 주변에 ‘독도박물관’과 ‘향토사료관’도 있다. ■ 이렇게 가세요 ●숙소 깨끗한 숙박시설이 부족했던 울릉도에 최근에 대아호텔(02-518-5000)이 문을 열었다.135실 규모의 방갈로형 호텔로 객실이나 베란다에서 바닷가를 감상할 수 있다.8월22일까지 한실을 12만원,양실을 13만원에 판매한다. 이밖에 북면 공암부근에 황토방으로 유명한 ‘추산일가’(054-791-7788),울릉비취호텔(054-791-2335) 등이 있다. ●울릉도 가는 길 울릉도로 가는 배는 동해(묵호)와 포항,후포에서 탈 수 있다. 묵호에서는 3월부터 10월까지 매일 오전 10시에 출발한다.가격은 편도 4만 1500원. 포항에서는 매일 오전 10시 출발한다.편도 5만 1100원.차량을 가지고 갈 수 있다.소형차는 왕복 25만원,중형차는 30만원 선이다.단 울릉도에는 LPG충전소가 없다. 후포는 부정기적으로 운항한다.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운항시간이 자주 바뀌므로 대아여행사(02-514-6766)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울릉도 패키지 상품 울릉도는 패키지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교통이나 숙박 등 개인적으로 움직이기 쉽지 않다.일반 버스노선도 3개로 제한되어 있고 그나마 1시간에 한번씩 다닌다.또한 택시비가 비싸 자신만의 스케줄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울릉닷컴’에서는 삼색·호박·햇살투어와 독도 스페셜 등 다양한 주제로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추산일가나 대아호텔 등에서 잠을 자고 약소불고기,명이나물 쌈밥,오징어 더덕구이 등을 먹을 수 있는 고급상품으로 약간 값이 비싸다.2박 3일에 33만원에서 36만원선.1544-7644,www.outdoor7.com. 비타민여행사(02-736-9111),대아여행사(02-514-6766) 등은 2박 3일에 28만원 선.
  • [그섬에 가고싶다] 제주도

    [그섬에 가고싶다] 제주도

    제주 휴가의 최대 강점은 여유로움이 보장된다는 점. 항공편이 한정돼 있어 성수기에도 번잡스러운 곳이 거의 없다. 에메랄드빛 해변과 울창한 숲에서의 휴식,이색 레포츠 체험 등으로 2박3일 제주 휴가 일정을 짜보았다. #첫째날 오후 제주에 닿은 첫날.우선 시원한 바다가 보고 싶다.바다에 빠져 놀고,아이들과 함께 조개도 잡았으면 좋겠다.공항을 나와 미리 예약해 둔 렌터카를 몰고 성산으로 내달린다.일출봉을 지나 우도가 손에 잡힐 듯 바라보이는 곳,바로 종달리해변이다.이곳은 해수욕장이라기보다는 조개잡이 체험장으로 더 알려져 있는 곳.해안에서 200m 이상 바다쪽으로 들어가도 물이 허벅지를 넘지 않는다.고운 모래가 깔린 바닥을 밟는 촉감이 부드럽다.손으로 바닥을 몇번 뒤적이면 어김없이 조개가 손가락에 걸린다.고동,골뱅이처럼 금방 알아볼 수 있는 것부터 이름도 모르는 갖가지 조개가 잡힌다.손에 걸리는 느낌이 가장 묵직한 것은 길쭉한 맛조개.등산 가서 산삼이라도 캔 기분이다. #둘째날 오늘은 본격적으로 에메랄드빛 제주의 바다에 몸을 맡겨볼까.물빛이 가장 예쁜 해수욕장으로는 제주 서부의 협재해수욕장과 우도의 산호사해수욕장을 꼽을 만하다.해수욕과 더불어 하루쯤 즐기기엔 우도가 안성맞춤. 성산포에서 배를 타면 15분만에 우도 천진항에 도착,다시 순환버스를 타면 우도봉,검멀레해수욕장 등을 거쳐 산호사해수욕장에 닿는다.이름 그대로 산호가루가 쌓여 생긴 해변.영화 ‘시월애’가 촬영됐던 곳이다. 물속은 모래를 한 알 한 알 셀 수 있을 정도로 맑다.백사장 중간중간에 펼쳐진 검은 빛의 화산암,옥이 녹아내린 듯한 물빛이 어우러져 진귀한 바다풍경을 연출한다. 해변의 ‘빨강머리앤의 집’은 산호사해수욕장의 액세서리.만화영화속의 주인공 집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초록지붕이 인상적이다.건물 1층에선 전세계의 유명 인형과 초콜릿을 전시 판매한다.2층 객실에선 숙박이 가능하다. #셋째날 서늘한 오전엔 좀 다이나믹한 체험을 한번 해볼까.요즘 제주에서 승마 못지않은 인기 레포츠로 떠오른 사륜 오토바이크인 ATV를 즐겨보자. 울퉁불퉁한 제주의 들판을 오르락내리락,지그재그로 질주하는 스릴과 재미가 요즘 사람들의 구미에 딱 맞는다. ATV는 타기 쉽다.10분 정도 간단한 조작술을 배우고 헬멧과 가슴보호대 등 안전장구를 갖추고 나면 준비 끝.엄지손가락으로 손잡이 바로 아래 달려 있는 액셀러레이터를 조금씩 당기면서 전진하다 보면 이내 익숙해진다.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면 혼자 탈 수 있다.속도는 시속 30∼40㎞ 정도.하지만 체감속도는 60㎞ 이상으로,스릴 만점이다.요금은 거리에 따라 2만 5000원부터 7만원까지. 성읍마을 입구의 ‘제주조이’(711-8555)를 비롯,한라산 기슭의 ‘한라ATV’(794-5577),산방산 인근의 ‘산바다ATV’(794-0117),중문의 ‘X-존 스포츠’(738-4500) 등에서 탈 수 있다. 오후엔 시원한 계곡을 찾아 ATV를 타며 흘린 땀을 식혀보자.성읍마을에서 16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20분쯤 내달리면 서귀포시 상효동에 이르러 돈네코계곡이 나온다.사스레피나무 등 난대 상록수림이 계곡 양편을 울창하게 덮고 있다.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얼음같이 차고 맑은 물이 흐르고,주변경관 또한 빼어나 물맞이를 비롯한 피서지로 유명한 곳이다.문의 돈내코유원지 관리사무소(733-1584).서귀포시 관광진흥과(735-3544).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여기서 묵어요 제주는 펜션의 천국이다.휴가철 성수기엔 펜션이 다 차야 호텔이나 여관도 손님이 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깔끔한 시설과 쾌적하고 시원한 전망 때문에 선호된다.다음은 제주 전문 여행사인 ‘대장정여행사’가 가족여행객을 위해 추천하는 베스트펜션 4. ☆ 재즈마을(www.jazzvillage.co.kr) 중문단지 근처에 최근 들어선 목조펜션으로 조용한 숲속에서 이국적인 멋을 느낄 수 있는 이색숙소.23평형의 복층 펜트하우스와 15평형의 객실내부가 고급스럽다.더왈츠,노래하는 산호,재즈시네마,푸른지붕 등 신생 숙소들이 작은 공동체 마을(재즈마을)을 형성하고 있다738-9300∼9303,738-4478. ☆ 포시즌(www.fourseason365.com) 서귀포 범섬 앞에 위치한 신생 펜션으로 탁트인 바다전망이 좋다.15평,22평,27평,32평형 등 다양한 객실평형을 구비하고 있어 가족여행객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다.요금은 평형별로 15만∼25만원.732-5222. ☆ 섬뜰(www.sd.jeju.kr) 제주시 용두암 해안도로에 위치한 숙소로 공항근처 숙소를 원하는 여행객에게 좋다.12평 11만원(2인 기준),15평 14만원(4인 기준) 738-6638. ☆ 드림힐 펜션(www.jejudreamhill.co.kr) 중문단지 근처에 위치한 가족펜션으로 중문해수욕장을 바라보는 전망이 강점.11평 10만원(2인 기준),23평 20만원(6인 기준),25평 22만원(6인 기준).738-6638. ■물회 맛 꼭 보세요 제주의 여름 먹을거리는 다양하다.그중에서도 자리돔,한치,해삼 등을 숭숭 썰어 된장을 풀어서 맛을 내는 물회가 으뜸.가격도 5000∼7000원으로 저렴한 편.자리물회는 제주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여름 보양식.뼈째 씹히는 자리돔 육질의 촉감이 일품이다.한치,해삼물회는 자리돔의 가시 때문에 거북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먹기에 좋다. 물회 잘하는 집 도라지식당(제주시 이도2동 제주시청 정문 앞 722-3142),유리네식당(제주시 연동 신제주 주택은행 앞·748-0890),어진이네(서귀포시 보목동 서귀포방송국중계소 입구·732-7442),아미식당(서귀포시 중문동 중문초등학교 옆·738-9221). ■패키지로 떠나요 항공사들이 성수기 항공요금을 대폭 올려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올랐다.대장정여행사(www.djj.co.kr)가 항공편과 고급펜션,렌터카(뉴EF쏘나타 54시간)를 묶은 2박3일 상품을 30만원(성인 1인)에 판매한다.숙소와 렌터카만 필요한 경우 가족당 38만 4000(2인)∼52만 4000원(4인).문의 1577-4241. 제주탑여행사는 펜션(15,20평)과 뉴EF쏘나타 54시간을 묶은 2박3일 상품을 50만 2000∼58만 2000원에 판매.749-9000. ■제주를 즐기는 7가지 방법 (1) 비양도 ● 특징 고려 목종(1002년)때 화산 폭발로 생긴 작은 섬.화산재와 다양한 모양의 화산암이 섬 전체에 널려 있다.나즈막한 비양봉(114m)에 오르면 제주의 반쪽인 남제주가 한 눈에 들어오고,섬 주변 해안가를 따라 산책이나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다. ● 찾아가는 길 한림항에서 오전과 오후 2회 비양도행 배가 있다.796-2518. ● 숙식 비양도와 마주 보고 있는 협재해수욕장 옆의 ‘상록가든’(796-8700)의 흑돼지 구이. ● 들를만한곳 협재해수욕장. (2) 곽지해수욕장(북제주군 애월읍 곽지리) ● 특징 산호빛 백사장이 곱게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해안 곳곳에서 지하수가 용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해변 한쪽에 방파제처럼 쌓아놓은 돌그물이 있는데,밀물때 들어온 물고기를 가두었다가 썰물때 잡는다. ● 숙식 애월 해안도로변의 통나무형 우뚜리펜션(799-2200) 10만∼23만원,전망과 음식맛이 뛰어난 바다동굴횟집(796-9967). ● 들를 만한 곳 조랑말공연장 (3) 김녕해수욕장(북제주군 구좌읍 김녕리) ● 특징 제주도민들이 즐겨찾는 작고 고즈넉한 제주 북부의 해변.검은빛 화산암과 어우러진 흰 모래사장이 압권이다.수심이 낮고 물이 맑다. ● 숙식 해안가의 ‘펜션 시실리’(783-2887),‘씨월드펜션’(784-7447).12만∼20만원.오조리 ‘해녀의집’의 전복죽 1만원. ● 들를 만한 곳 김녕미로공원,만장굴 (4) 하도리해변(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 ● 특징 종달리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5분 정도 달리면 나온다.문주란이 자생하는 토끼섬이 앞에 있다.인근에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먹을거리와 돗자리는 필수. ● 숙식 펜션 해뜨는 집(784-8812) 숙박료는 평형별로 7만∼12만원.해뜨는식당(782-3380)의 성게국은 8000원. ● 들를 만한 곳 성산 일출봉 (5) 차귀도(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 특징 대섬과 지실이섬,와도 등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무인도.갖가지 모양의 바위들과 부드러운 초원 등이 어우러진 풍광이 멋지다.섬에 들어갈 땐 낚싯대도 하나쯤 들고 가자.제주에서 입질이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 찾아가는 길 자구내 포구에서 섬까지 소형 어선을 빌려 타고 가야 한다.8명이 탈 수 있는 낚싯배 임대료는 1시간에 4만원.배에는 낚시도구도 갖춰져 있다. ● 숙식 포구 인근 ‘섬풍경리조트’(726-8811))는 차귀도 너머로 해가 떨어지는 황홀한 낙조를 볼 수 있는 펜션.2인1실 7만원,4인1실 12만원.낚시로 잡은 고기를 선착장 앞 ‘수용횟집’(773-2288)에 가져가면 회,튀김,매운탕으로 요리해 준다.1인당 5000원. ● 들를 만한 곳 분재예술원 (6) 남원큰엉 산책로(남제주군 남원읍) ● 특징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철썩철썩 바위를 때리는 파도를 왼쪽에 끼고 걸을 수 있는 호젓한 오솔길.오른편엔 신영영화박물관의 이국적 풍광이 분위기를 띄운다.관광객들이 거의 없어 가족끼리 오붓한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 숙식 남제주의 비취빛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펜션 올리브하우스,별주부전(064-764-8899)의 해물뚝배기(8000원),흑돼지양념구이(9000원). (7) 신양해수욕장 (남제주군 대정읍 하모리) ● 특징 각종 영화와 드라마,CF 촬영지인 섭지코지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수심이 낮고,모래가 고와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 하기에 적당하다.썰물 때 드러나는 넓은 백사장이 매력 만점.승마체험장에서 말을 빌려 해변을 거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 찾아가는 길 제주시에서 12번 순환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김녕,구좌,성산일출봉을 지나 신양해수욕장에 닿는다. ● 숙식 성산포 오조리 해안가의 ‘오조해녀의집’(784-0893)의 전복죽 1만원,객실에서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펜션 ‘해뜨는집’(784-8812) 7∼12만원. ●들를만한 곳 성산일출봉,미천굴
  • [바다로 가자] 동해

    여름 피서 일번지는 역시 동해안이다.국토의 등뼈 백두대간을 힘겹게 넘어야 ‘떠났다.’는 실감도 든다.동해안의 대동맥 7번 국도를 따라 곳곳에 언뜻언뜻 보이는 크고 작은 계곡과 해수욕장이 끝없이 이어지는 동해안,역시 동해안이다.울창한 송림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사람 손이 덜 닿은 계곡,뙤약볕에 반짝이는 백사장,수평선이 맞닿은 바다,펄떡이는 해산물들….생각만해도 엉덩이가 들썩인다.지금 당장,차머리를 동해로 돌려보자.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1) 화진포 해수욕장 ■ 특징 가장 북쪽에 위치한 화진포해수욕장은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숲과 맑은 화진포호,에메랄드빛 바다,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풍광이 빼어나다.둘레가 16㎞에 달하는 화진포호는 금강송과 갈대가 무성하다.절경의 화진포에는 한때 남북한 최고 실력자 김일성과 이승만 별장이 지금도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돼 있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선 46번 국도를 따라 진부령을 넘어 간성을 거쳐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 숙식 금강산콘도(033-680-7800)와 민박은 이병열씨(682-0379) 고성수협지과(682-2072)로 문의하면 된다.금강산 건봉식당(682-1929)의 산채 비빔밥과 보리밥 청국장(5000원)이 좋다. ■ 들를만한 곳 통일전망대,건봉사,어명기 가옥,청간정. (2) 덕산 해수욕장 동해안의 해수욕장이 식상하다고?그렇다면 삼척시 근덕의 덕산해수욕장으로 핸들을 돌려보자.반짝이는 황금빛 모래와 달리,바닷물에는 잠깐만 들어가 있어도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시원하다 못해 오싹한 느낌때문이다.또 딱 틔인 동해는 도심 스트레스도 확 날려버린다. 덕산해수욕장은 동해안의 해수욕장치고는 수심이 얇고 경사가 완만하다.규사질 모래가 밀가루처럼 곱고 깨끗하다.더욱이 마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해수욕장이라 더 믿음직해 가족 단위의 피서지로 적당하다.왼쪽의 무인도 덕봉과는 모래 언덕으로 연결돼 있다.군사시설인 덕봉은 낮에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는 낚시 포인트도 좋다.주민 김철용씨는 “요즘 돔의 입질에 낚싯대가 부러질 지경이다.”라고 말했다.또 인근 맹방해수욕장 뒤쪽 소나무 숲에는 6홀짜리 맹방 골프연습장(033-576-0780)도 있다.해수욕과 일광욕에 지칠 때쯤해서 물이 빠진다.이때 자갈과 몽돌이 드러나는 구석에선 조개잡이도 할 수 있다. 해수욕장 오른쪽의 남애포에서 앞바다의 수산물이 모인다.주로 광어·가자미·멍게·소라·해삼 등을 직접 살 수도 있다.해수욕장 뒤쪽 마을 가운데 덕산횟집(572-1314)의 물회(1만원)는 유명하다.살금 얼려서 나오는 물회 양념장은 시원하고 맛있다.민박도 겸하는 횟집의 자연산 생선회는 크기에 따라 4만∼7만원이다.근덕의 새들가든(572-7638)의 흑염소 전골(1인분 1만원)도 유명하다.삼척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몬주익 영웅’ 황영조 기념관과 관동 8경의 제1경인 죽서루,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하는 초당굴이 있다.조금 내려오면 공양왕릉도 한번 들러볼만하다.계곡이 그립다면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 우회전하면 가곡천계곡이 나온다. 덕산해수욕장은 동해고속도로(통행료 500원)동해 종점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삼척시를 거쳐 근덕에서 하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의 푯말을 보고 좌회전하면 된다.강릉에선 1시간쯤 걸린다.버스로는 서울∼삼척(4시간30분) 고속버스를 타고가 삼척에서 해수욕장을 도는 버스를 타면 된다.삼척에서 덕산해수욕장까진 30분 가량 걸린다. (3) 신남 해수욕장 ■ 특징 전형적인 어촌 마을로 왼쪽 안쪽으로 애바위와 해신당,성민속공원(033-572-4429),어촌민속전시관이 있다.해수욕장앞에 방파제가 있어 파도가 부드럽다.해신당과 성민속공원과 관련해 애절한 전설이 전해온다.옛날 신남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처녀·총각이 살았는데,바위에서 해초를 캐던 처녀가 폭풍우를 만나 살려고 울부짖다가 끝내 파도에 휩쓸렸다.그렇게 처녀가 애를 쓰다 죽었다하여 그 바위를 ‘애바위’라고 불렀다.이후 고기가 잡히지 않자 처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남근(男根))을 만들어 제사를 지냈는데 그 후로는 고기가 많이 잡혔다고 내려온다.어촌민속전시관(입장료 어른 3000원)에는 동해안 어촌의 옛모습 등과 함께 세계의 성민속 박물관도 들어 있다. ■ 찾아가는 길 삼척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27㎞가량 내려오다 왼쪽 편에 있다.언덕 아래 작은 마을이어서 놓치기 쉽다. ■ 숙식 마을안쪽의 해신당 편의점(572-5774)에서 콘도형 민박한다.포구 곳곳에 포장마차처럼 꽁치와 소라를 구워 판다.물회와 해물탕을 하는 식당도 있다. ■ 들를만한 곳 초당동굴,풍곡자연휴양림. (4) 나곡 해수욕장 ■ 특징 경북의 가장 위쪽에 있는 울진 나곡해수욕장은 이른 새벽에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절경이다.왼쪽 바위 절벽은 금강산의 봉우리 같은 착각이 든다.백사장 가운데로 맑은 냇물이 흘러 분위기가 더욱 아늑하다.해변과 물속에 널린 자갈도 티없이 맑다.주민들의 말투도 경상도와 강원도 말이 섞여있다.다만 왼쪽 갯바위 주변에는 갑자기 푹 꺼지는 곳이 많아 걸어다니면 위험하다. ■ 찾아가는 길 울진은 서울에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풍기IC에서 빠져 36번 국도를 따라 오는 것이 강릉을 거치는 것보다 30분 가량 빠르다.강릉에선 2시간 가량 걸린다. ■ 숙식 해수욕장 뒤편의 나곡비치장(054-783-9999)가 있다.김두표씨(782-0561) 등이 민박을 한다.횟집인 남도가든(782-2090)을 많이 찾는다. ■ 들를만한 곳 불영계곡,덕구온천. (5) 하슬라아트월드 ■ 특징 해돋이 명소 정동진 산자락 3만 3000여평에 위치한 하슬라아트는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조각공원이다.정원은 소나무 정원·시간의 광장·습지 정원·놀이 정원 등의 테마가 있으며 어린이 체험 공간도 있다.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동해바다의 전망도 일품이다.하슬라는 삼국시대 강릉의 지명.입장료는 어른 5000원,학생 4000원.문의 (033)648-4091∼3. ■ 찾아가는 길 강릉에서 동해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안인에서 빠져 정동진역쪽으로 가다보면 나온다. ■ 숙식 펜션 화이트하우스(644-1141) 등 정동진역 근처에 장급 여관 등이 많다.공원내 하늘식당(644-9411)의 버섯덮밥과 김치덮밥(6000원)이 먹을만하다. ■ 들를 만한 곳 등명락가사와 소금강,통일공원. (6) 환선굴 ■ 특징 종유석이 많은 환선굴에는 10여개의 크고 작은 동굴 호수와 폭포가 있다.천정과 벽면의 물방울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빛에 반사돼 영롱하다.환선굴 주위의 덕항산·촛대봉 등의 경관이 수려하고 굴피집·너와집·통방아 등의 민속자료도 풍부하다.동굴관람료는 어른 1500원.문의 (033)570-3255∼6. ■ 찾아가는 길 삼척읍에서 신기면으로 가서 대이리군립공원으로 간다. ■ 숙식 대이가든(541-9999)의 염소전골,환선송어회집(541-1592)의 송어회.민박도 겸한다. ■ 들를 만한 곳 황영조기념관,어촌민속전시관. (7) 덕구온천 ■ 특징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으로 약 알칼리성이다.응봉산에서 쏟아나는 섭씨 41도의 온천수는 신경통·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온천으로 가는 덕구계곡 길목의 2㎞에는 세계적인 다리를 축소한 모형 12개가 연결돼 있다.어린이들이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울진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부구에서 우회전. ■ 숙식 덕구리의 신광식당(054-782-0285)의 토종닭 백숙은 멀리 대구에서도 찾아온다.덕구온천호텔(782-0671)과 덕구온천민박(783-0972)가 있다. ■ 들를만한 곳 후정해수욕장·소광 소나무군락지(드라마 ‘영웅시대’ 촬영지)·망양정. (8) 영덕 옥계계곡 ■ 특징 맑은 계곡과 등산로가 많아 가족 동반 야영지로 그만이다.천연림의 팔각산과 동대산이 만나는 계곡으로 기암절벽이다.계곡 물은 옥같이 맑고 투명하다.또 침수정 아래로는 50여개의 작은 내와 어우러져 영덕의 젖줄인 오십천을 이룬다. ■ 찾아가는 길 영덕읍에서 신촌·양수 방면 34번 국도를 따라 가다 신양리에서 69번 지방도를 타면 된다.영덕읍에서 15분 가량 걸린다. ■ 숙식 옥계리에 민박집이 많다.민박 문의는 달산면사무소(054-730-6604)로 하면 된다.하늘끝식당(732-3766)의 토종닭과 염소 전골을 한번 먹을만하다. ■ 들를 만한 곳 용추폭포,오천솔밭,칠보산자연휴양림. (9) 내연산 연산폭포 ■ 특징 내연산은 해발 710m로 높지는 않지만 산세의 변화가 많고 4㎞구간에 12개의 폭포가 있다.초입의 보경사에서 2㎞가량 올라가면 열두 폭포의 시작인 쌍생폭포가 눈길을 잡는다.산세가 험하지 않아 어린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폭포 아래에는 용소와 너른 바위가 있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 찾아가는 길 포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영덕쪽으로 27㎞가다 송라면에서 보경사쪽으로 4㎞ 들어가면 된다. ■ 숙식 보경사 입구 사하촌에는 할머니들이 직접 홍두깨로 밀어서 만드는 손칼국수집들이 민박도 겸하고 있다.시내에는 포항비치(054-241-1401)와 선프린스(242-2800)가 있다. ■ 들를 만한 곳 내연산 수목원,칠포·월포해수욕장. (10)강동·주전 해안자갈밭 ■ 특징 울산시내에서 가까운 강동·주전해안가는 검푸른 자갈밭이다.콩알만한 것부터 호박만한 크기에 이르는 몽돌이 깔린 천혜의 관광지로 맨발로 걷는 이들이 많다.바닷가 수면위로 살짝 고개를 내면 기암괴석은 수석 애호가들이 군침을 흘린다. ■ 찾아가는 길 울산시내에서 울산역을 거쳐 아산로를 통해 주전을 찾으면 된다. ■ 숙식 시내의 하얏트모텔(052-298-6666)과 약수장모텔(235-9301)이 있다.현지에선 금호횟집(295-5511)를 꼽는다.정자어촌계(295-3900)의 활어 직판장에서 회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 들를 만한 곳 봉대산공원,주정봉수대 등이 있다.˝
  • [그섬에 가고싶다] 제주도

    제주 휴가의 최대 강점은 여유로움이 보장된다는 점. 항공편이 한정돼 있어 성수기에도 번잡스러운 곳이 거의 없다. 에메랄드빛 해변과 울창한 숲에서의 휴식,이색 레포츠 체험 등으로 2박3일 제주 휴가 일정을 짜보았다. #첫째날 오후 제주에 닿은 첫날.우선 시원한 바다가 보고 싶다.바다에 빠져 놀고,아이들과 함께 조개도 잡았으면 좋겠다.공항을 나와 미리 예약해 둔 렌터카를 몰고 성산으로 내달린다.일출봉을 지나 우도가 손에 잡힐 듯 바라보이는 곳,바로 종달리해변이다.이곳은 해수욕장이라기보다는 조개잡이 체험장으로 더 알려져 있는 곳.해안에서 200m 이상 바다쪽으로 들어가도 물이 허벅지를 넘지 않는다.고운 모래가 깔린 바닥을 밟는 촉감이 부드럽다.손으로 바닥을 몇번 뒤적이면 어김없이 조개가 손가락에 걸린다.고동,골뱅이처럼 금방 알아볼 수 있는 것부터 이름도 모르는 갖가지 조개가 잡힌다.손에 걸리는 느낌이 가장 묵직한 것은 길쭉한 맛조개.등산 가서 산삼이라도 캔 기분이다. #둘째날 오늘은 본격적으로 에메랄드빛 제주의 바다에 몸을 맡겨볼까.물빛이 가장 예쁜 해수욕장으로는 제주 서부의 협재해수욕장과 우도의 산호사해수욕장을 꼽을 만하다.해수욕과 더불어 하루쯤 즐기기엔 우도가 안성맞춤. 성산포에서 배를 타면 15분만에 우도 천진항에 도착,다시 순환버스를 타면 우도봉,검멀레해수욕장 등을 거쳐 산호사해수욕장에 닿는다.이름 그대로 산호가루가 쌓여 생긴 해변.영화 ‘시월애’가 촬영됐던 곳이다. 물속은 모래를 한 알 한 알 셀 수 있을 정도로 맑다.백사장 중간중간에 펼쳐진 검은 빛의 화산암,옥이 녹아내린 듯한 물빛이 어우러져 진귀한 바다풍경을 연출한다. 해변의 ‘빨강머리앤의 집’은 산호사해수욕장의 액세서리.만화영화속의 주인공 집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초록지붕이 인상적이다.건물 1층에선 전세계의 유명 인형과 초콜릿을 전시 판매한다.2층 객실에선 숙박이 가능하다. #셋째날 서늘한 오전엔 좀 다이나믹한 체험을 한번 해볼까.요즘 제주에서 승마 못지않은 인기 레포츠로 떠오른 사륜 오토바이크인 ATV를 즐겨보자. 울퉁불퉁한 제주의 들판을 오르락내리락,지그재그로 질주하는 스릴과 재미가 요즘 사람들의 구미에 딱 맞는다. ATV는 타기 쉽다.10분 정도 간단한 조작술을 배우고 헬멧과 가슴보호대 등 안전장구를 갖추고 나면 준비 끝.엄지손가락으로 손잡이 바로 아래 달려 있는 액셀러레이터를 조금씩 당기면서 전진하다 보면 이내 익숙해진다.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면 혼자 탈 수 있다.속도는 시속 30∼40㎞ 정도.하지만 체감속도는 60㎞ 이상으로,스릴 만점이다.요금은 거리에 따라 2만 5000원부터 7만원까지. 성읍마을 입구의 ‘제주조이’(711-8555)를 비롯,한라산 기슭의 ‘한라ATV’(794-5577),산방산 인근의 ‘산바다ATV’(794-0117),중문의 ‘X-존 스포츠’(738-4500) 등에서 탈 수 있다. 오후엔 시원한 계곡을 찾아 ATV를 타며 흘린 땀을 식혀보자.성읍마을에서 16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20분쯤 내달리면 서귀포시 상효동에 이르러 돈네코계곡이 나온다.사스레피나무 등 난대 상록수림이 계곡 양편을 울창하게 덮고 있다.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얼음같이 차고 맑은 물이 흐르고,주변경관 또한 빼어나 물맞이를 비롯한 피서지로 유명한 곳이다.문의 돈내코유원지 관리사무소(733-1584).서귀포시 관광진흥과(735-3544).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여기서 묵어요 제주는 펜션의 천국이다.휴가철 성수기엔 펜션이 다 차야 호텔이나 여관도 손님이 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깔끔한 시설과 쾌적하고 시원한 전망 때문에 선호된다.다음은 제주 전문 여행사인 ‘대장정여행사’가 가족여행객을 위해 추천하는 베스트펜션 4. ☆ 재즈마을(www.jazzvillage.co.kr) 중문단지 근처에 최근 들어선 목조펜션으로 조용한 숲속에서 이국적인 멋을 느낄 수 있는 이색숙소.23평형의 복층 펜트하우스와 15평형의 객실내부가 고급스럽다.더왈츠,노래하는 산호,재즈시네마,푸른지붕 등 신생 숙소들이 작은 공동체 마을(재즈마을)을 형성하고 있다738-9300∼9303,738-4478. ☆ 포시즌(www.fourseason365.com) 서귀포 범섬 앞에 위치한 신생 펜션으로 탁트인 바다전망이 좋다.15평,22평,27평,32평형 등 다양한 객실평형을 구비하고 있어 가족여행객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다.요금은 평형별로 15만∼25만원.732-5222. ☆ 섬뜰(www.sd.jeju.kr) 제주시 용두암 해안도로에 위치한 숙소로 공항근처 숙소를 원하는 여행객에게 좋다.12평 11만원(2인 기준),15평 14만원(4인 기준) 738-6638. ☆ 드림힐 펜션(www.jejudreamhill.co.kr) 중문단지 근처에 위치한 가족펜션으로 중문해수욕장을 바라보는 전망이 강점.11평 10만원(2인 기준),23평 20만원(6인 기준),25평 22만원(6인 기준).738-6638. ■물회 맛 꼭 보세요 제주의 여름 먹을거리는 다양하다.그중에서도 자리돔,한치,해삼 등을 숭숭 썰어 된장을 풀어서 맛을 내는 물회가 으뜸.가격도 5000∼7000원으로 저렴한 편.자리물회는 제주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여름 보양식.뼈째 씹히는 자리돔 육질의 촉감이 일품이다.한치,해삼물회는 자리돔의 가시 때문에 거북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먹기에 좋다. 물회 잘하는 집 도라지식당(제주시 이도2동 제주시청 정문 앞 722-3142),유리네식당(제주시 연동 신제주 주택은행 앞·748-0890),어진이네(서귀포시 보목동 서귀포방송국중계소 입구·732-7442),아미식당(서귀포시 중문동 중문초등학교 옆·738-9221). ■패키지로 떠나요 항공사들이 성수기 항공요금을 대폭 올려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올랐다.대장정여행사(www.djj.co.kr)가 항공편과 고급펜션,렌터카(뉴EF쏘나타 54시간)를 묶은 2박3일 상품을 30만원(성인 1인)에 판매한다.숙소와 렌터카만 필요한 경우 가족당 38만 4000(2인)∼52만 4000원(4인).문의 1577-4241. 제주탑여행사는 펜션(15,20평)과 뉴EF쏘나타 54시간을 묶은 2박3일 상품을 50만 2000∼58만 2000원에 판매.749-9000. ■제주를 즐기는 7가지 방법 (1) 비양도 ● 특징 고려 목종(1002년)때 화산 폭발로 생긴 작은 섬.화산재와 다양한 모양의 화산암이 섬 전체에 널려 있다.나즈막한 비양봉(114m)에 오르면 제주의 반쪽인 남제주가 한 눈에 들어오고,섬 주변 해안가를 따라 산책이나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다. ● 찾아가는 길 한림항에서 오전과 오후 2회 비양도행 배가 있다.796-2518. ● 숙식 비양도와 마주 보고 있는 협재해수욕장 옆의 ‘상록가든’(796-8700)의 흑돼지 구이. ● 들를만한곳 협재해수욕장. (2) 곽지해수욕장(북제주군 애월읍 곽지리) ● 특징 산호빛 백사장이 곱게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해안 곳곳에서 지하수가 용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해변 한쪽에 방파제처럼 쌓아놓은 돌그물이 있는데,밀물때 들어온 물고기를 가두었다가 썰물때 잡는다. ● 숙식 애월 해안도로변의 통나무형 우뚜리펜션(799-2200) 10만∼23만원,전망과 음식맛이 뛰어난 바다동굴횟집(796-9967). ● 들를 만한 곳 조랑말공연장 (3) 김녕해수욕장(북제주군 구좌읍 김녕리) ● 특징 제주도민들이 즐겨찾는 작고 고즈넉한 제주 북부의 해변.검은빛 화산암과 어우러진 흰 모래사장이 압권이다.수심이 낮고 물이 맑다. ● 숙식 해안가의 ‘펜션 시실리’(783-2887),‘씨월드펜션’(784-7447).12만∼20만원.오조리 ‘해녀의집’의 전복죽 1만원. ● 들를 만한 곳 김녕미로공원,만장굴 (4) 하도리해변(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 ● 특징 종달리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5분 정도 달리면 나온다.문주란이 자생하는 토끼섬이 앞에 있다.인근에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먹을거리와 돗자리는 필수. ● 숙식 펜션 해뜨는 집(784-8812) 숙박료는 평형별로 7만∼12만원.해뜨는식당(782-3380)의 성게국은 8000원. ● 들를 만한 곳 성산 일출봉 (5) 차귀도(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 특징 대섬과 지실이섬,와도 등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무인도.갖가지 모양의 바위들과 부드러운 초원 등이 어우러진 풍광이 멋지다.섬에 들어갈 땐 낚싯대도 하나쯤 들고 가자.제주에서 입질이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 찾아가는 길 자구내 포구에서 섬까지 소형 어선을 빌려 타고 가야 한다.8명이 탈 수 있는 낚싯배 임대료는 1시간에 4만원.배에는 낚시도구도 갖춰져 있다. ● 숙식 포구 인근 ‘섬풍경리조트’(726-8811))는 차귀도 너머로 해가 떨어지는 황홀한 낙조를 볼 수 있는 펜션.2인1실 7만원,4인1실 12만원.낚시로 잡은 고기를 선착장 앞 ‘수용횟집’(773-2288)에 가져가면 회,튀김,매운탕으로 요리해 준다.1인당 5000원. ● 들를 만한 곳 분재예술원 (6) 남원큰엉 산책로(남제주군 남원읍) ● 특징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철썩철썩 바위를 때리는 파도를 왼쪽에 끼고 걸을 수 있는 호젓한 오솔길.오른편엔 신영영화박물관의 이국적 풍광이 분위기를 띄운다.관광객들이 거의 없어 가족끼리 오붓한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 숙식 남제주의 비취빛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펜션 올리브하우스,별주부전(064-764-8899)의 해물뚝배기(8000원),흑돼지양념구이(9000원). (7) 신양해수욕장 (남제주군 대정읍 하모리) ● 특징 각종 영화와 드라마,CF 촬영지인 섭지코지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수심이 낮고,모래가 고와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 하기에 적당하다.썰물 때 드러나는 넓은 백사장이 매력 만점.승마체험장에서 말을 빌려 해변을 거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 찾아가는 길 제주시에서 12번 순환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김녕,구좌,성산일출봉을 지나 신양해수욕장에 닿는다. ● 숙식 성산포 오조리 해안가의 ‘오조해녀의집’(784-0893)의 전복죽 1만원,객실에서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펜션 ‘해뜨는집’(784-8812) 7∼12만원. ●들를만한 곳 성산일출봉,미천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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