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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떠나자! 명태 잡으러

    자~떠나자! 명태 잡으러

    강원 고성군이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고성명태와 겨울바다축제’를 연다. 고성군과 축제위원회는 4일 거진항 일대에서 명태와 겨울 바다를 소재로 축제를 열어 항구의 전통 향취를 전해줄 수 있는 가족중심형 관광·체험프로그램으로 축제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축제는 ‘명태와 함께 떠나는 겨울바다 여행’으로 테마를 정해 공연행사, 경연행사, 명태체험행사, 겨울 바다 체험행사 등 모두 11개 부문 55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첫날 간성읍 수성제단에서 제례행사를 시작으로 풍어제, 어선퍼레이드, 명태구이 한마당, 평양예술단 초청공연, 육군 군악대 공연 등의 행사를 펼쳐 거진 명태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울 계획이다. 둘째날은 관태 체험, 명태 투호 체험, 보망엮기 체험, 명태요리시식회 등 명태 관련 체험행사를 대거 편성했다. 가족낚시체험, 어선 무료시승, 활어 다트게임, 맨손 활어잡기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활어 이어달리기, 물회 빨리먹기, 생선회 정량달기 등 신나고 짜릿한 행사로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낭만의 바다를 체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셋째날과 넷째날에는 통기타가수를 초청해 ‘7080 낭만콘서트’를 열고 비보이 공연, 길거리 마임공연, 길거리 춤짱선발대회 등 풍성한 거리이벤트를 편성해 마지막 날까지 거진항을 찾은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에게 축제의 즐거움을 선사할 방침이다. 특히 거진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명태 웰빙 요리 먹을거리 장터를 마련해 진정한 고성의 진미 명태요리를 맛볼 기회를 제공한다.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개최되는 명태축제는 기존 축제의 이미지에서 더 나아가 겨울 바다와 가족단위의 축제로 확대해 다양한 체험거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포항 물회·영주 청국장·울진 대게 등 경북 향토음식 적극 육성

    경북의 자치단체들이 향토 음식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항시는 지역 특산품인 물회의 전국 식품화를 위해 대구 등 대도시에 물회 전문점을 지정·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에 포항 물회 전문점 1호를 지정한 데 이어 내년부터 물회 전문점을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물회 계량화 및 브랜드화를 위해 기업이미지(CI)를 제정하는 한편 각종 홍보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특히 민·관으로 물회 전담팀을 구성해 수송과 보관, 도시락 물회 용기 등 전국화를 위해 힘쓰기로 했다. 포항 물회는 동해의 푸른 영일만 앞바다에서 풍어를 이룬 어부들이 젓가락으로 음식을 먹을 사이도 없이 바쁠 때, 큰 그릇에 막 잡아 펄떡거리는 생선과 각종 채소를 썰어 넣고 고추장을 듬뿍 푼 후 시원한 물을 부어 한 사발씩 후루룩 마신 데서 유래한다. 지난 8월과 10월 이명박 대통령이 포항과 대구를 방문했을 당시 물회가 메뉴에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선비의 고장’ 영주시도 최근 향토 음식 개발·발굴 용역 최종 보고회와 시식회를 가졌다. 시식회에서는 선비정식 3종류(웰빙·약선·선비)와 청국장과 영주 골동반(비빔밥), 태평초, 능이버섯 칼국수, 콩을 이용한 요리 등 80여종을 선 보였다. 시는 이를 계기로 내년부터 향토 음식점을 지정, 육성 발전시키기로 했다. 시는 또 순대 골목 조성과 영주한우 숯불구이 거리를 조성하는 음식클러스터 사업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고구마빵인 ‘미소 머금고’와 ‘정도너츠’ 등 2곳을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울진군은 특산 자원인 대게와 붉은 대게(일명 홍게)를 재료로한 식품가공 및 부산물을 이용한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정부의 향토산업육성사업 지원 대상으로 뽑혀 총 3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국제회계기준 상장·비상장금융사 의무적용

    은행, 증권, 보험 등 비상장금융회사 183개사도 2011년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의무적용해야 한다. 1717개 상장사는 예외없이 IFRS가 적용된다.금융위원회는 14일 이같은 내용의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IFRS 의무적용 대상 기업은 일단 코스피 701개사, 코스닥 1016개사 등 상장기업 전부이다. 비상장사 중에는 은행 13개, 금융지주 2개, 증권사 35개, 자산운용사 76개, 선물회사 16개, 보험사 41개 등 금융회사 183개가 포함됐다.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외부감사법 적용 대상이 아닌 특수은행들도 이같은 의무적용 일정에 맞출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2011년부터 적용된다. 다만 수출입은행과 농협·수협 등은 전산시스템 전환 등의 문제를 감안해 각각 2012년, 2014년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IFRS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만든 국제표준 회계기준으로 2000년 국제증권감독위원회가 IFRS를 단일 기준으로 채택하면서 각국이 서둘러 도입에 나섰다. 우리나라는 2011년 도입을 목표로 2007년부터 준비작업을 해왔다. 금융위 관계자는 “어려움을 겪는 회사들을 위해 컨설팅 비용을 지원하거나 전국 순회 설명회를 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개정안은 외부감사 대상도 대폭 확대했다. 지금은 자산 100억원 이상 기업만 대상이지만 ▲자산 100억원 이상 ▲매출액 200억원 이상 ▲부채규모 100억원 이상 ▲종업원 300명 이상 가운데 어느 한 가지 조건만 충족해도 외부감사 대상이 된다. 또 감사인 선임 때 주주총회 외 서면이나 인터넷 등으로도 감사인 선임 사실을 보고할 수 있도록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전세주택 많이 지어 집걱정 없게 할 것”

    “전세주택 많이 지어 집걱정 없게 할 것”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고향인 경북 포항을 방문했다. 취임 이후 첫 방문이다. 주민들은 이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가장 좋았던 2007년 대통령선거 직전을 떠올리게 할 만큼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노점상을 했던 죽도시장에서는 ‘금의환향’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주민들의 환영 열기가 뜨거웠다. 죽도시장으로 가는 길에는 연도에 주민들이 수없이 몰려 이 대통령이 탑승한 버스가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처럼 서행해야 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 입구 2㎞ 전부터 버스에서 내려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했고,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 모양을 만들어 인사했다. 주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이명박 대통령’을 연호했다. 일부 주민은 이 대통령의 저서 ‘온몸으로 부딪쳐라.’를 들고 흔들었으며, 인근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과 운전자들까지 환영 대열에 가세했다. 이 대통령이 주민들과 접촉하면서 경호관들은 진땀을 뺐다. 이 대통령은 경호관들이 경호차에 탑승할 것을 권하자 “정치행사 같은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걸어가겠다.”며 주민들과 계속 악수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인사들과 함께 물회와 매운탕으로 저녁식사를 하며 고충을 청취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고향이 저에게 큰 용기와 열정을 보내줘 남은 3년 반 임기를 열정과 용기와 힘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면서 “국민들이 볼 때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면 그게 여러분에게 보답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그 생각을 염두에 두고 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영일만항 개항식 치사에서 “이곳 흥해읍은 제가 자란 곳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6·25 전쟁이 일어났는데 그때 교실이 없어 이곳에서 멀지 않은 송도의 소나무 그늘에서 수업했다.”고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전세주택을 많이 지어 서민들이 전세금 정도로, 월세금 정도로 집 걱정 없이 평생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하고 있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과 같은 장기임대형 주택의 공급을 늘리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 대통령은 포항 방문에 앞서 경북 구미를 찾아, 박정희체육관 내 새마을운동 전시관을 돌아본 뒤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새마을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했다.이어 대구시청에서 시정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수출 흔드는 환율 급락

    수출 흔드는 환율 급락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예사롭지 않다. 그나마 수출로 버티고 있던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2원 떨어진 121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15일(1193원) 이래 11개월만의 최저치이기도 하다. ●1200선 이하땐 한국경제 악영향 환율 하락을 이끈 최대 요인은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였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장 초반부터 무섭게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88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가파른 하락세에 외환당국도 당황하는 기색이다. 전날만 해도 시장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던 기획재정부는 이날 바로 “외환시장을 주시하고 있고, 시장 쏠림 현상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관심사는 1200원선 돌파 여부다. 이미 전망은 1150원대로 모아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등은 올 연말 원·달러 환율을 1159원으로 추정했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1150원선 안팎을 내걸고 있다. 문제는 이럴 경우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우리 기업들이 대체로 환율 1200원선에 몸상태를 맞춰놓은 상황이라 그 이하로 내려가면 다소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우리나라의 성장 전망치가 계속 상향 조정되는 등 경기회복세가 뚜렷하다는 점 등을 들어 1200원선이 뚫리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있다. 반면 전반적으로 하락세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지금처럼 뚝뚝 떨어지긴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 바람에는 투기적 요인이 섞여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외국인 투기적 요인에 급락 분석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부담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도 “지금은 지난해 말과 정반대 상황”이라며 “환율 상승과 증시 하락에 동시에 걸었던 투기세력이 이제는 환율 하락과 증시 상승에 동시에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하락세가 이어지더라도 조정국면이 오면 크게 출렁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민선 4기-남은 1년 이렇게]김형수 영등포구청장

    [민선 4기-남은 1년 이렇게]김형수 영등포구청장

    “여의도를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국제금융도시로 육성하는 동시에, 배후지역인 영등포 일대는 서민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도록 경제활성화에 앞장서겠습니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11일 남은 주력 업무가 금융허브 육성과 서민생활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잡기’라면서 구상을 설명했다. ●규제완화로 인프라 확보 김 구청장은 여의도 금융중심지 사업에 대한 성공적인 추진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야말로 21세기 우리나라의 국운(國運)이 걸려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여의도는 명실상부한 국내 자본시장의 중심지로, 증권사를 비롯,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금융지원 서비스업체 등 금융기관이 밀집한 곳이다. 지난 1월 정부는 국회의사당을 제외한 여의도 일대 397만㎡를 금융중심지로 지정해 동북아 금융허브로 육성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아직도 여의도는 아시아 금융허브 자리를 놓고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도쿄 등과 경쟁하기에는 버거운 면이 많은 게 사실이다. 금융 규제가 많은데다, 글로벌 금융인력을 확보할 만한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탓이다. 김 구청장은 “현실이 어떻든 간에 여의도는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한 금융허브 자리를 놓고 아시아 다른 도시들과 일전(一戰)을 치러야 하는 곳”이라며 “내로라하는 글로벌 인재들을 이곳으로 불러 들일 수 있게 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교육, 주거, 환경 등 인프라 확보를 위한 규제 완화에 발벗고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영등포 지역에 여의도만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김 구청장은 신길·대림동 등 서민 밀집 주거지역의 주민들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김 구청장은 “골목까지 SSM(기업형 초대형 슈퍼마켓)이 들어서다보니 재래시장들은 손님이 없어 문만 열어놓은 상태라고 보면 된다.”면서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절차도 까다로워 재래시장이 유독 많은 우리 구의 서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1기업 1시장 자매결연으로 서민 도와 위기 타개를 위해 최근 영등포구는 지역 14개 재래시장을 추려 ‘1기업 1재래시장’ 자매결연을 주선하고, 해당 기업에서 그 시장의 물건을 사주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월 한 두 차례 ‘노마진 마켓’이란 이름의 벼룩시장도 따로 열고 있다. 이윤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물건을 팔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활로를 찾아 보자는 취지에서다. 김 구청장은 “남대문·동대문·명동시장처럼 영등포구의 재래시장도 외국인들이 찾을 수 있도록 관광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낭·만·가·도 고성~삼척 240㎞ 해안도로 사계절 관광지로 정비

    낭·만·가·도 고성~삼척 240㎞ 해안도로 사계절 관광지로 정비

    ‘푸른 파도 철썩이는 동해 바닷가 도로를 사계절 시원하게 달려봅시다.’ 청정바다와 천혜절경, 산해진미가 끝없이 이어지는 강원 고성~삼척을 잇는 240㎞ 해안도로를 따라 꿈과 낭만이 흐르는 ‘낭만가도(漫街道)’가 조성된다. 20일 경포해변에서 낭만가도 선포식이 열린다. 고성·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 해변을 따라 설악산과 관동팔경의 빼어난 절경을 보고 먹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음미하는 사계절 관광지로 새롭게 정비된다. 동해안 낭만가도를 따라 미리 달려보자. ●고성-물회·명태맑은탕 등 ‘맛의 낭만’ 낭만가도의 끝단인 고성군 현내면 통일전망대는 안보관광지다. 민간인 출입통제선을 지나서 휴전선에 가로막힌 금강산과 북녘땅을 바라보며 분단된 나라의 비극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한적한 바닷가에서 해돋이를 보며 북한음식을 체험할 수 있다. 명태잡이로 흥청대던 거진에서는 김일성 별장이 있는 화진포를 둘러보고 명태 관련 특산품을 맛볼 수 있다. 길을 재촉해 간성에 이르면 물회와 명태맑은탕, 도치 두루치기, 털게찜, 도루묵 찌개 등 고성 8미가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때 승병을 양성했던 건봉사를 둘러볼 수 있다. 청간정이 있는 천진리 인근에는 콘도들이 밀집해 있다. ●양양-낙산사·동해바다 ‘해변의 낭만’ 이어 수학여행의 추억을 간직한 속초에 이르면 영랑호와 청초호가 반긴다. 아바이마을의 사연과 풍성한 해산물, 갯배 등을 소재로 낭만가도로 꾸며진다. 양양 낙산사에 오르면 탁트인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낙산사 의상대~홍련암으로 이어지는 길에서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양양에서 강릉까지는 국도와 해안도로가 시원하다. 55㎞에 이르는 해변을 낀 낭만가도는 동해바다의 속살을 고스란히 보며 달릴 수 있다. 강릉은 주문진과 단오문화권, 정동진, 금진 등의 관광중심지가 조성된다. 주문진의 펄펄 뛰는 수산물과 활기찬 항구, 오죽헌, 선교장, 허균·허난설헌 등 조용하고 품위있는 낭만이 어우러진다. 강릉권 낭만가도는 대관령 옛길과 고원에 흩어져 있는 산촌마을들과도 연계된다. 정동진은 젊은이들이 낭만을 즐기며 추억을 남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동해를 달리면 북평5일장, 어달횟집 명소 해안로, 추암 무릉을 감고 도는 해변 드라이브코스가 연인, 가족끼리 동해안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낭만가도 남쪽 끝 삼척에 이르면 기기묘묘한 동굴이 이색적이다. 금방이라도 파도가 덮칠 듯한 새천년 해안도로 드라이브, 관동팔경 중 하나인 죽서루, 신리 너와마을 등이 낭만가도의 마지막을 알린다. ●강릉-오죽헌·선교장 ‘역사의 낭만’ 이같은 풍부한 관광자원을 도로와 연계해 상품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것이 도의 취지다. 독일과 일본의 낭만가도를 벤치마킹했다. 이들 나라와 우호협정을 맺고 국제적인 공동교류와 홍보에도 나선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2012년까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다. 모두 806억원이 투입된다. 낭만가도 홈페이지를 만들어 해안도로에서 곧장 여행, 체험, 숙박, 관광정보가 실시간 제공되는 원스톱 서비스체제를 구축한다. 문부춘 강원도 환경관광문화국장은 “걸어서, 자전거로, 승용차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서도 편리하게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낭만가도를 가꿀 계획이다.”며 “이를 위해 낭만가도와 연결되는 18곳의 관광중심지에 안내소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보험사 기업대출 연체율 심상찮다

    보험사 기업대출 연체율 심상찮다

    보험사의 기업대출 연체율 오름세가 불안하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이미 경고음이 울렸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보험사들의 대출 채권 연체율은 3.82%로 지난해 말 3.76%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연체율 자체만 놓고 보면 1월(3.94%), 2월(3.90%)보다 다소 오름세가 약해졌다. 이는 가계 대출 부문이 그나마 나아진 데 따른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84%로 1년 전에 비해 0.16%포인트 올랐지만, 보험약관 대출 연체율과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각각 0.02%포인트, 0.81%포인트 줄어들었다. ●대출 연체액 총 3조 350억원 문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다. 전체적으로는 5.27%로 1년 전에 비해 0.4%포인트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년 전보다 0.86%포인트나 오른 2.80%를 기록했다. 조만간 3%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은 1년 전에 비해 0.24%포인트 오르며 3.0%를 기록했다. 연체규모를 금액으로 따지면 전체 대출 연체액은 3조 350억원, 기업대출 연체액은 1조 1720억원, 중소기업 대출 연체액은 4240억원 정도다. 금감원은 “대손충당금을 부실채권으로 나눈 손실흡수능력이 106.1%여서 아직 양호하다.”는 태도다. 하지만 손익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는 생보사의 경우에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치 자체로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초회보험료 수입이 줄고, 해약률이 높아지고 있어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각 보험사들마다 손익관리에 더 신경을 쓰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증권사는 너무 튼튼해서 탈? 이에 반해 증권사들은 너무 튼튼해서 탈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으로 40개 증권사들의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은 571.9%를 기록, 금융당국이 제시한 적정 권고치 150%를 훌쩍 뛰어넘었다. NCR는 투자회사에 적용되는 건전성 기준으로 은행에 대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과 비슷한 개념이다. 유동성 자산을 뺀 자기자본, 즉 영업용 순자본을 잠재적 손실액으로 나눈 비율로 표시된다. 100% 이상 유지는 의무 사항이고 150% 이상 돼야 건전하다고 판정받는다. 증권사 외 자산운용사와 선물회사도 NCR가 각각 531.9%, 618.9%로 집계됐다. 투자회사들이 지나치게 몸사린 결과라는 목소리도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나친 건전성은 아무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는 의미와 똑같다.”면서 “주식매매 수수료만 받아챙기는 브로커리지 중심의 영업전략의 한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IB)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중소형사의 NCR이 더 높다는 것이 단적인 예다. 개별회사별로 보면 흥국증권이 1957.1%로 가장 높았고 유화증권(1741.3%), 이트레이드증권(1195.2%), 한양증권(1014.0%) 등도 1000%를 웃돌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분수령에 선 경제 출구전략 고민할 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 가운데 한국이 가장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3월 경기선행지수(CLI)가 96.8로 전월보다 2.2포인트 높아지는 등 두달 연속 큰 상승폭을 보인 점에 근거한 것이다. 광공업 및 서비스업 생산지수 소비자 심리지수 등 최근의 일부 지표들을 볼 때 한국의 경제상황은 확실히 긍정적인 시선을 받을 만하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전월 대비 산업생산 증가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내수와 수출, 고용 등 전반적인 경기는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북한 핵문제, 국제 원자재값 상승, 환율하락 등 대내외 요인까지 겹쳐 실물회복을 가로막는 형국이다. 호재와 악재가 맞물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 경제가 중대한 분수령에 서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위기 이후 상황은 천양지차로 달라진다. 제대로만 하면 재도약이 가능하지만 잘못하면 영영 헤어날 수 없는 깊은 침체로 빠지고 만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스태그플레이션이다. 내수와 수출이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유동성 과잉이 물가상승을 부추기면 불황과 인플레이션이 공존하는 최악의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국면에서는 치밀한 출구전략이 절대적이다. 신속하고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게 급선무다.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재정집행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고 투자활성화를 통한 내수진작과 실업 등 고용문제에 주력해야 한다. 급감하는 수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향후 경제여건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예측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현재의 상황은 경제회생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모든 경제 주체가 제대로 힘을 모을 때이다.
  • “제주 자리돔 먹으러 옵서~”

    “제주 자리돔 먹으러 옵서~”

    ‘싱싱한 자리돔 한번 먹어 봅서.’ 제주바다의 명물이자 봄의 별미인 자리돔을 테마로 한 ‘보목자리돔 큰잔치’가 15일부터 17일까지 서귀포시 보목 포구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국내 유일한 파초일엽의 자생지인 섶섬을 비롯한 서귀포 칠십리 해안의 섬들이 빚어내는 아름다움과 함께 청정 제주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자리돔의 맛을 볼 수 있다. 축제 첫날인 15일에는 오후 4시부터 제주전통 뗏목인 ‘테우’를 차량에 실은 뒤 이동하는 길트기를 시작으로 풍어제, 난타공연에 이어 7시 개막식과 불꽃놀이, 축하공연 등이 선보인다. 16일에는 어린이 그림그리기대회, 맨손으로 자리돔 잡기, 장기자랑, 청소년 페스티벌, 연예인 축하공연 등이 마련된다. 17일에는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한 올레길 걷기와 제지기오름 보물탐방, 댄스팀 공연, 2009 자리돔 가요제, 경품 추첨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관광객이 참여하는 전통테우 모형 만들기, 테우젓기 시연, 테우 낚시, 대나무 갯바위 낚시, 해상관광 유람 등의 참여 및 체험 프로그램들도 행사기간 운영된다. 이밖에 자리돔 시식회, 페이스페인팅, 가훈 써주기, 사진. 서각 전시회, 기념 포토존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와 함께 지역특산물 직거래 장터 등도 열린다. 한편 자리돔은 농어목 자리돔과의 바닷물고기로 제주도에서 해안에서 많이 잡히며, 자리물회, 자리강회, 자리돔구이 등으로 유명하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경제플러스] 금융투자사 매월 경영평가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투자회사들이 매월 경영 실태를 평가받는다. 평가 결과가 나쁜 금융투자회사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이 빠르게 추진될 전망이다. 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1일부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부동산신탁회사 등 금융투자회사를 대상으로 월별 경영 실태 평가에 착수했다. 금융투자회사들은 자본적정성과 수익성 등을 토대로 ‘우수-양호-보통-취약-위험’ 등 1∼5등급으로 분류된다. 금감원은 평가 등급이 4·5등급인 금융투자회사에 부실자산 처분이나 인력·조직운용 개선, 경비 절감 등 경영개선 조치를 권고하게 된다. 해당 금융투자회사가 권고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인가 취소나 임원 해임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첫 경영 실태 평가 결과는 6월 중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여행가방]

    ●에버랜드, 국내 최대 멀티미디어쇼 국내 최대 멀티미디어쇼를 표방한 에버랜드의 ‘드림 오브 라시언’이 10일 첫선을 보인다. 21분 동안 진행되는 이 멀티미디어쇼는 제작 기간만 12개월에 이르는 에버랜드의 회심작으로 음악, 특수영상과 레이저쇼, 6000발의 불꽃놀이, 워터스크린, 1만 6000개의 LED전구가 동원된 피닉스(불사조) 등 화려한 볼거리를 총동원했다. 내레이션은 연극배우 박정자씨가 맡았다. ‘라시언’은 에버랜드의 대표 캐릭터다. (031)320-8660. ●영월 다하누촌, 한우 육회물회 축제 강원도 영월 ‘다하누촌’은 11~12일 ‘한우 육회물회 축제’를 연다. 한우 고기 가운데 선호도가 덜한 부위의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개발한 ‘육회 물회’를 맛볼 수 있다. 청바지를 입고 온 고객에게는 명품관에서 아이스티를 무료로 제공하며, 육회 물회를 구매하면 육회 2인분을 서비스로 준다. 1577-5330.
  • [Let’s Go] 동해안 품은 양양 암자 3곳

    [Let’s Go] 동해안 품은 양양 암자 3곳

    ‘조고각하(照顧脚下). 이 길을 걷는 자는 네 발밑을 살피라’. 강원도 양양의 바닷가 절집 홍련암 들어가는 절벽길 팻말에 써 있는 글귀다. 단순히 산길이 험하니 조심해서 건너오라는 충고에 그치지 않는다. 불가에서는 순간순간 스스로가 어떻게 처신하고 있는지 뒤돌아보라는 가르침으로 쓴다. 그래서 법당이나 승방의 댓돌 위에서도 간혹 볼 수 있다. 7번국도를 따라 강원도 양양 땅을 주유하다 보면 이처럼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암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하나같이 관음신앙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불경에서 관음보살이 흰꽃이 만발한 바닷가의 산에 상주하고 있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바로 그렇게 돌아서면 바다, 돌아서면 절집이다. 귀와 눈 그리고 폐부를 씻기에 맞춤한 곳. 입춘도 지났고 봄은 이미 멀잖은 곳에 와 있다. 바닷바람이 차긴 하나 한겨울의 매서운 맛은 사라졌다. 새봄을 준비하는 당신, 이 바람에 겨우내 묵은 기운을 훌훌 털어내시라. 대가람 낙산사의 산내 암자인 홍련암(紅蓮庵)은 의상대에서도 북쪽으로 300m 정도 더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암자 옆자락으로 철책선이 필요할 정도로 바다와 맞닿아 있다. 남해 금산의 보리암, 강화 석모도의 보문사와 더불어 3대 관음도량이라 일컬어진다. 여기에 여수 향일암을 더하는 이도 있는데, 숫자야 어찌 됐건 바닷가 절벽을 주춧돌 삼아 선 홍련암의 자태가 더없이 신비하다. 홍련암은 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의상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진다. 낙산사 창건에 앞서 관음보살의 진신(眞身)을 친견하려 했던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밤낮으로 7일 동안 기도하자, 바다 위에서 관음보살이 탄 붉은 연꽃이 솟아났다고 해서 홍련암이라 이름 지어졌다. 바다에 접해 있던 덕에 2005년 낙산사 화재 당시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 법당으로 들어가는 문이 앞이 아닌 옆에 달려 있는 것이 독특하다. 절벽 위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언뜻 봐서는 기암절벽 위에 세워진 것 같지만, 실은 파도가 들이쳤다가 나오는 바닷가의 자연동굴 위에 서 있다. 법당 마루에는 8㎝ 크기의 사각 구멍이 뚫려 있다. 이 구멍으로 바다와 절벽 그리고 해조음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창건 이래 수많은 보수공사를 벌이면서도 이 구멍만은 손대지 않았다고 절집 관계자는 전했다. 양양8경의 하나인 의상대를 거쳐 홍련암에 이르는 구간은 내 나라 안에서 절경으로 손꼽히는 곳.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하고 상쾌한 바닷가 풍경을 펼쳐 보인다. 특히 의상대는 일출 감상 명소로 새해 첫날이면 5000명의 해맞이 인파가 몰려들곤 한다. 겨울철만 되면 임연수어 낚시터로 유명세를 떨치는 동산항과 인구항 사이에 죽도라는 섬이 있다. 둘레 1㎞, 높이 54m로 섬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크기다. 예전에는 뭍에서 떨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잇닿아 있다. 이름대로 장죽(대지팡이)으로 쓰이는 대나무가 사시사철 울창하다. 죽도암(竹島庵)은 섬 뒤편에 있는 듯 없는 듯 숨어 있다.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다면 절집이 있을 거라 생각하기 어려운 곳에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다. 주지 도경 스님과 비구니 우성 스님 그리고 젖먹이 때부터 키웠다는 동자 셋이 가족처럼 어울려 산다. 죽도암 옆으로는 죽도해수욕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세찬 바람이 불 때면 파도가 멍석처럼 둘둘 말린 채 밀려오는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죽도암에 건물이라고는 관음전과 요사채뿐이다. 해수욕장에서 섬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요사채가 먼저 눈에 띈다. 관음전은 오른쪽 커다란 바위 위에 터를 잡았다. 요사채 앞마당은 곧바로 검푸른 바다. 간혹 큰바람 불 때면 요사채까지 파도가 들이친다. 건물 자체로야 대단할 것 없지만 앞마당만큼은 세상 어느 부호의 저택과 견줘도 부럽지 않을 크기와 경관을 가졌다. 관음전의 문을 열면 동해 만경창파가 법당 안을 가득 채운다. 파도소리, 갈매기 울음소리와 어우러진 청아한 독경소리는 외지인의 가슴을 청량하게 씻어낸다. 암자 주변 바닷가에 늘어선 다양한 형태의 갯바위들은 풍취를 보태기에 모자람이 없다. 7번국도를 따라 주문진 방향으로 가다 남애 못미처 인구해수욕장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죽도암이 나온다. 표지판이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으니 주의해서 찾아가야 한다. 죽도암 주변 갯바위에 올라 남쪽을 향해 서면 거대한 불입상이 눈에 띈다. 휴휴암(休休庵)에서 조성 중인 관음보살상으로, 낙산사 해수관음상에 견줄 만한 크기다. 휴휴암은 죽도암에서 7번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1㎞쯤 내려가다 만날 수 있다. 온갖 번민일랑 바다에 떨궈 버리고, 쉬고 또 쉬어 가라는 뜻에서 절집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1997년 묘적전이라는 법당 하나로 창건된 휴휴암은 바닷가에 누워 있는 듯한 와불 형상의 바위가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후 불사가 크게 일어 비룡관음전과 요사채 등의 건물이 들어섰고, 이젠 제법 번듯한 가람의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더불어 고즈넉했던 풍경도 요족하고 번다한 풍경으로 바뀌었으니, 여행자들이 예전처럼 편히 숨 한자락 내려놓고 쉬어 가기란 쉽지 않게 됐다. 절벽 위에 세워진 ‘비룡관음전’을 내려서면 커다란 너럭바위에 닿는다. 연화법당이라 불리는 곳으로 휴휴암의 가장 큰 볼거리다. 너럭바위 20m 앞 오른쪽 해변에 있는 긴 바위가 해수관음보살이 감로수병을 들고 연꽃 위에 누워 있는 형상이란 게 이 절집 사람들의 설명이다. 너럭바위 주변의 와불, 발가락 바위 등도 이채롭다. 저마다 사연을 감추고 있는 바위들이어서 흥미를 더한다. 묘적전 옆의 동굴 법당에서는 대다라니경에 등장하는 85보살상과 만날 수 있다. 범종각 오른쪽에 세워지고 있는 16m짜리 관음보살상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 경기도 양평에서 44번국도를 타고 강원도 홍천, 인제 등을 지나 미시령과 한계령 갈림길에서 한계령 방향을 따른다. 한계령을 내려서면 양양이다. 양양 시내에서 속초방향으로 좌회전하면 낙산사, 우회전하면 죽도암, 휴휴암으로 향한다. 영동고속도로→현남 나들목→속초방향 7번국도→양양 등 역순으로 갈 수도 있다. ▲맛집 : 양양군 손양면 수산리 수산항 수산횟집(671-1580)은 사골국물로 육수를 낸 물회(1만원)가 일품이다. 휴휴암 인근 갑산메밀국수(671-1833)는 쫄깃한 막국수가 별미. 6000원. 서면 송천리 떡마을(673-7020)에선 장작불로 떡쌀을 삶고 떡메로 쳐 만드는 전통 떡을 맛볼 수 있다. ▲잘 곳 : 쏠비치 호텔&리조트(1588-4888)는 비수기에도 투숙객들이 몰리는 곳. 오산해수욕장을 품고 있는 ‘아쿠아월드’에서 동해의 만경창파를 바라보며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인근 관광지 : 일출 명소로 유명한 하조대는 반드시 찾아야 한다. 기암괴석 사이로 솟아오르는 일출이 장관이다. 아름다운 항구로 손꼽히는 남애항도 찾을 만하다. 글ㆍ사진 양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어민 출자 수산물회사 설립 붐

    어민 출자 수산물회사 설립 붐

    전국 처음으로 어업인들이 직접 돈을 내 세운 수산물 주식회사가 출범한다. 생산만 하던 어민들이 가공과 유통까지 손을 뻗쳐 중간상들의 농간을 막고 제값을 받겠다는 각오다. 전남 장흥군은 2일 “김 생산자 109명이 현금 10억 6200만원과 현물(김 20만속) 9억원 등 19억여원을 출자한 무산김 주식회사가 3일 문을 연다.”고 밝혔다. 어업인들은 2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힘 닿는 대로 출자했다. 김 생산어민 가운데 40여명은 나이가 많아 빠졌다. 장흥지역 어업인들은 올부터 염산을 치지 않고 재래식 방법으로 무산(無酸) 김을 생산, 물량이 달릴 정도로 판매량을 늘렸다. 장흥군은 16억원을 지원해 회사 사무실이 있는 관산읍 송천리에 물류와 냉동창고를 짓는다. 50억원을 더 들여 조미김 생산공장도 세운다. 최고경영자로는 정년을 앞둔 전남도 해양생물과장을 영입했고, 임원 9명과 직원 7명을 뽑았다. 향후 조미김 생산공장 직원 30여명을 더 채용한다. 무산김 주식회사는 어업인들이 생산한 마른 김 전량(450만속·300억원대)을 사들인 뒤 이를 최고 품질의 브랜드 명품 김이나 조미김 등으로 2차 가공한다. 이렇게 생산한 김을 대형 유통점이나 학교 구내식당, 식품회사 등에 납품한다. 정창태 장흥군 어업생산담당자는 “그동안 무산 김 생산 어업인들이 김을 생산하고도 판로를 못 찾아 중간도매상들에게 휘둘려 손해보기 일쑤였다.”며 “김 주식회사는 기존 유통단계를 2~3단계나 줄여 어업인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전복 특산지인 완도군에서도 전복 생산 어업인들이 50억원을 출자하는 ‘전복주식회사’가 다음달에 출범한다. 이처럼 전남도 내 대표적 수산물이 잇따라 주식회사로 거듭난다. 기업으로 준비 중인 수산물은 젓새우·굴비·매생이·낙지·유자넙치·조피볼락·홍어·미역 등 10여개이다. 김갑섭 도 해양수산환경국장은 “개별 수산물 주식회사 설립으로 유통단계 축소, 원산지 표시 의무화 등으로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져 결국 수산물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금융권 인턴사원 6600명 뽑는다

    금융권 인턴사원 6600명 뽑는다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금융권에서 6600명 규모의 인턴사원을 채용하는 방안이 나왔다. 금융위원회는 4일 대학졸업(예정)자를 중심으로 금융공기업은 전체 정원의 4.1% 수준인 700여명을,민간 금융회사는 5900여명을 각각 인턴사원으로 채용한다고 밝혔다.이런 채용 규모는 은행·증권·보험·자산운용·선물회사 등 전체 금융권 인력 23만명의 2.8% 수준이다. ●은행 3990명·보험사 910명 채용 정부는 그동안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인턴제 확대를 추진해왔다.구체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7만개 청년 인턴 일자리 창출’을 내걸었다.금융권의 경우 지난달 18일 경제부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금융위는 인턴 규모가 최소한 2500명은 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날 공개한 방안은 이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금융위안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기업은 정원의 4.1%에 이르는 700명 정도를 인턴으로 채용한다.채용시기도 1~3월에 집중되어 있다.민간 금융회사가 인턴으로 채용할 인력은 정원의 2.9% 수준이다.구체적으로 은행 3990명,보험사 910명,증권사 740명,저축은행을 포함한 나머지 제2금융권 300명 등이다. 금융위는 1년 단위의 단기채용이지만 성적이 우수할 경우 정규직원으로 채용될 수도 있고 금융권을 지망하는 사람들에게는 금융실무를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단,회사별 채용 목적이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항은 해당 회사에 직접 확인할 것을 권했다. ●정규직 전환 이뤄질까 정부의 이런 선전에는 거품이 끼어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가장 큰 이유는 정규직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서다.더구나 6600명의 인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990명을 뽑는 은행권은 스스로 구조조정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해 지난해에만 1300명에 이르는 직원들을 떠나보냈다.공기업들 역시 강도높은 경영혁신을 요구받고 있다.이런 상황이라 약속대로 인턴을 6600명씩이나 뽑더라도 몇 명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한 은행권 인사는 “올해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은행별로 명암이 엇갈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고용 문제는 누구라도 쉽게 말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대신 공공부문 일자리를 크게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교육·보건 등 사회적 서비스가 주 타깃이다.주요 선진국의 경우 이 분야가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5% 정도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14%에 불과해 성장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외환위기 뒤에도 지금과 비슷한 형태의 청년인턴제가 도입됐지만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실증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12개월짜리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사회적 서비스 같은 복지 분야에 대한 일자리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강릉,바다축제로 관광 활성화

    강원 강릉시가 ‘복요리축제’와 ‘양미리축제’ 등 동해안 특산물을 이용한 바다축제를 열어 관광경기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5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시작된 제4회 복요리축제가 7일까지 주문진항에서 열린다.이어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사천항에서 제3회 양미리축제가 열린다. 복요리 축제는 주문진 수산시장상인회가 제철을 맞은 복어를 이용해 다양한 요리 등을 선보이게 된다.축제기간 주문진 수산시장 1층 주행사장에서는 복어 및 복요리 체험은 물론 수산물 구워 먹기 등의 행사가 열린다.마지막 날인 7일에는 야외 행사장에서 복요리 경연대회가 펼쳐져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또 특산물 판매장에서는 지역 농수특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야외 먹을거리 장터에서는 수산물을 재료로 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사천항 양미리축제는 공연 및 판매,체험,전시마당 등 4개 부분으로 나눠 진행된다.물에서 양미리 걷어내기,엮기,빨리 많이 먹기,요리 경연 등 각종 체험행사가 마련된다.특히 야외 숯불구이와 양미리를 이용한 칼국수,매운탕,추어탕을 비롯해 전복물회,자연산 생선회 등 풍부한 먹을거리를 맛볼 수 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지역특산물인 복어와 양미리를 테마로 한 축제가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며 “앞으로 계절별 특산물을 소재로 한 특색있는 축제를 다양하게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펀드 판매인력 절반이 시험 불합격

    펀드 판매 인력들의 자격시험 합격률이 50%에도 못 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자산운용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06년 4월 펀드판매인력 시험이 도입된 뒤 지난 8월까지 치러진 13차례 시험에 26만 6440명이 응시해 13만 2318명(49.66%)만 합격했다.이들 대부분은 은행이나 증권·보험사 등 금융기관 종사자들로 30시간 교육을 받고 시험을 치른 뒤 펀드를 팔아왔다.합격률은 종합금융사 임직원이 85.94%로 가장 높았다.이어 선물회사(76.67%),자산운용사(69.38%),증권사(68.07%),은행(55.08%),보험사(44.81%) 순이었다.특히 보험사·자산운용사의 펀드 전문 판매인의 합격률은 42.58%와 43.06%에 그쳐 가장 낮았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자격시험은 실무평가가 아니라 간단한 필기시험으로 이뤄졌는데도 합격률이 낮았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여기에다 시험 제도가 도입되기 전에 활동하던 기존 펀드 판매 인력들은 10시간 보충교육만 받고 판매 현장에 투입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농작물도 희망도 잃는다

    농작물도 희망도 잃는다

    강원 철원에서 고추농사(330㎡)를 짓는 김모(61·여) 씨는 최근 애써 수확한 고추를 몽땅 도둑 맞았다.1년동안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자식처럼 정성껏 키운 고추였다. 김씨는 “말린 고추가 밤 사이에 감쪽같이 사라져 더이상 농사 짓기가 겁난다.”며 울먹였다. 올해 고추농사가 흉년인 탓에 수확량은 예년에 훨씬 못 미친 90㎏에 불과했으나 비료값 등 빚을 갚아야 할 소중한 재산이었기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가을걷이가 끝나가는 농촌에 농산물 절도사건이 크게 증가해 농심을 울리고 있다. 경제 사정으로 생계형 범죄까지 농촌을 파고 들고 있다. ●“팔아서 빚 갚을 작물인데” 울먹 농민들은 비료값 폭등과 농산물 가격 폭락에다, 애써 수확한 농산물마저 도둑맞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15일 원주경찰서는 상습적으로 농작물을 훔친 박모(51)씨와 김모(47)씨 형제 등 3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지난 달 17일 원주시 호저면 무장리의 윤모(56)씨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보관 중이던 고추 6포대를 훔치는 등 최근까지 원주, 횡성, 평창, 충북 제천 등의 농촌마을을 돌며 20차례에 걸쳐 고추 280㎏(1000만원 상당)을 훔쳤다. ●비료값 폭등·농작물값 폭락 겹쳐 휘청 경찰 조사 결과 대리운전 업체에서 함께 일하던 이들은 생활고에 시달리자 승합차를 이용해 관리가 소홀한 농촌 등 지역을 돌며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 4월에는 정선군 북면 구절리 최모(68)씨가 5년 동안 애써 기른 황기 130여 뿌리를 도둑 맞았다가 순찰에 나선 경찰의 도움으로 하루 만에 되찾았다. 수확하지 않은 배추와 무도 밭에서 도둑 맞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배추농사를 짓는 김재범(57)씨는 “최근 차량을 동원한 전문 농산물 절도범들에게 애써 가꾼 배추와 무를 한 트럭가량 도둑 맞았다.”며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밭이어서 항상 지킬 수도 없어 고민이다.”고 허탈해 했다. ●강원, 절도 건수 해마다 급증 강원도내 농산물 절도사건은 지난 2004년 37건에 그쳤지만 ▲2005년 50건 ▲2006년 75건 ▲2007년 102건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올 들어서도 지난 8월말까지 75건이 발생하는 등 농작물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충남 논산경찰서는 지난 19일 김모(48·무직)씨 등 2명을 절도 등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 등은 3일 오전 3시쯤 논산에서 백모(33)씨가 1t 화물트럭에 열쇠를 꽂아둔 채 귀가한 틈을 타 백씨 정미소에서 40㎏짜리 찰벼 와 일반벼 각각 15포대와 40포대(시가 290만원)를 트럭에 실어 훔치는 등 전북과 충남을 돌며 총 1000만원 상당의 농산물을 훔쳤다. 충북 영동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장모(54)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했다. 장씨는 농산물회사 경비로 일하면서 최근 3개월간 회사 공장 기름통의 호스 밸브를 열어 자신의 화물차 등에 시가 60만원 상당의 경유 400ℓ를 옮겨실어 훔친 혐의다. ●야간 이용·기동성 갖춰 속수무책 절도범들이 야간을 이용해 인적이 드문 농촌의 허술한 보관시설을 노리고 있어 농민들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차량 등을 이용해 기동성까지 갖춰 검거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도 농정담당 관계자는 “경찰에서 단속을 하고 있기 때문에 행정차원의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도 “인적이 드문 농촌의 농산물 절도범을 일일이 단속하기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농민들은 “일부 지역 주민들은 농작물을 집안에 보관하는가 하면 청년들을 중심으로 순찰조를 편성해 마을 방범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농촌 일손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춘천 조한종·대전 이천열기자 bell21@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日 식량수입 방식의 변화

    |바헤이라스·브라질리아·파라카투(브라질) 오상도특파원| 일본도 상대국의 토지를 임차해 직접 생산하는 초기 단계에선 생산성과 수익성 저하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직접 생산’ 방식은 토지·인력관리부터 기술지원, 유통, 운송까지 전 과정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그 뒤 일본은 사업방식을 장기공급 계약으로 전환했다.80년대 중반 이후에는 해외 유통시설 확보에 무게를 둬 왔다. 한 민간경제연구소도 보고서에서 “식량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미국의 카길과 같은 세계 곡물메이저를 키우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카길은 세계 최대 곡물회사로 전 세계 곡물 유통의 50%를 책임지는 ‘골리앗’이다. 일본은 세계 각국의 저장·운송망을 장악한 거대 곡물 메이저 카길,ADM, 벙기 등에 맞서 대형 종합상사를 내세워 세계 곡물유통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쓰비시, 이토추, 마루베니, 미쓰이 등은 주요 항만의 곡물 저장고를 사들여 곡물 메이저들의 틈바구니를 파고들었다. 현지법인 설립과 인수·합병(M&A) 등의 현지화 전략을 채택, 식량민족주의에 앞장선다는 비난을 비켜나갔다. 최근에는 현지 곡물회사를 사들이는 간접재배 방식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미쓰이는 지난해 브라질 곡물회사를 사들여 연간 콩 11만t, 옥수수 3만t 등을 확보했고, 마루베니도 브라질 곡물상사 아그렌코로부터 10년간 곡물 우선 판매권을 획득했다. 농촌경제연구원 김태곤 연구위원은 “일본은 최근 곡물의 국내 생산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sdoh@seoul.co.kr
  • 쏟아지는 물폭탄 뼛속까지 ‘덜덜덜’

    쏟아지는 물폭탄 뼛속까지 ‘덜덜덜’

    폭염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끈적거리는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 버릴 비책을 찾는다면 폭포가 좋은 대안이 된다. 폭포수에 몸을 맡기면 더위쯤은 어느새 남의 일이 되고 만다. 내 나라 안에 폭포는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물을 맞을 수 있는 폭포는 흔하지 않다. 이름난 대형 폭포들은 대부분 폭포수가 수면으로 직접 떨어지거나 깊은 물 웅덩이를 안고 있기 때문에 출입할 수가 없다. 전국의 유명 물맞이 폭포들을 모았다. 혹서와 짜증, 불쾌지수 불가침 지역들이다. ●물맞이 폭포 1번지 수락폭포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없던 예전엔 어떻게 무더위를 이겨냈을까. 선조들은 절기에 맞춰 폭포에서 물맞이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단옷날 오시(午時·오전 11시∼오후 1시)에 목욕을 하면 무병하다 하여 ‘단오물맞이’를 했고, 칠월칠석에도 ‘칠석물맞이’라 해서 산간계곡의 폭포를 찾아 목욕을 하는 물맞이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자락의 수락폭포는 ‘물맞이 폭포 1번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낙수 지점의 공간이 넉넉해 어른 10명 정도가 동시에 물을 맞을 수 있는 것이 자랑거리. 폭포와 이어지는 계곡 또한 크고 넓어서 많은 관광객을 품을 수 있다. 주차장에서 계곡길을 따라 100m 정도 올라가자 우렁찬 파열음이 들린다. 물 떨어지는 소리다. 옆으로 입술이 파래진 채 아래턱을 덜덜 떨며 지나는 관광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나같이 팔로 몸을 꼭 감싸안은 모습이다. 물맞이가 더위를 피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구례군청 박미연(35) 문화관광해설사는 “의학적 근거는 없지만 낙수의 안마 효과를 보기 위해 수락폭포를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신경통이나 관절염, 특히 산후통이 있는 여성들이 물맞이를 즐긴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온 이상훈(43)씨도 “처음엔 물줄기가 따가웠지만,5분 정도 지나자 통증이 사라지고 스트레스도 씻겨나가는 듯했다.”며 말을 보탰다. 많은 사람들이 쉼없이 폭포 아래를 오가며 20여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로 ‘자연 마사지’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폭포 밑이 사람으로 넘쳐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래 머물 수 없기 때문에 자리가 쉽게 나는 편이다. 찬물을 뒤집어쓴 다음, 폭포 아래 발을 담근 채 시원한 수박 한쪽을 먹는다. 무더위가 끼어들 틈이 없는 풍경이다. 수락폭포는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뉘어 진다. 폭포 원줄기가 떨어지는 곳은 남녀가 함께 물을 맞는 ‘혼탕’이다.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곳. 워낙 물살이 세 모자와 옷을 갖춰 입어도 2분 이상 버티기 어렵다. 원줄기 왼쪽은 별도 물줄기로 만든 ‘여탕’이다. 물에 젖은 몸의 실루엣을 보이기 부끄러워하는 여인들이 주로 찾는다. 약 30m 윗쪽은 남자들을 위한 공간. 여성들의 시선을 피해 좀 더 ‘과감한’ 모습으로 물맞이를 즐긴다. 폭포 아래쪽으로 갈수록 계곡수가 완만하게 흐르며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맞춤한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박 해설사에 따르면 차로 15∼20분가량 떨어진 지리산 온천랜드와 수락폭포를 번갈아 이용하며 냉·온탕을 오가는 관광객들도 많다고 한다. 폭포에서 물맞이를 하려면 머리에 뒤집어쓸 수건이나 모자, 두툼한 비닐봉투를 반드시 가져가는 게 좋다. 주의할 점 한 가지. 폭포수를 맞을 때 윗도리는 바지 바깥으로 빼놓는 게 좋겠다. 세찬 물살에 속옷이 드러나는 낭패를 피하려면 말이다.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780-2255. ▶가는 길: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간고속도로→함양 분기점→88고속도로 광주방면→남원 나들목→19번국도 구례방면→밤재터널→산동→수락폭포 ▶맛집:산동면 탑정리 은행나무집(781-6006)은 염소고기 수육(3만 3000∼5만 5000원)을 잘하기로 소문난 집 ▶주변 볼거리:산자락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사성암과 조선시대 양반 가옥인 운조루, 지리산 화엄사 등이 대표 볼거리. 어린이와 함께라면 농업기술센터를 찾아도 좋겠다. 장수풍뎅이 애벌레 분양, 봉숭아 꽃물들이기(23일까지) 등의 행사를 벌이고 있다.780-2551. /ci0000 ●청도 8경 낙대폭포 청도의 진산, 남산 중턱에 있는 높이 30여m의 폭포다. 기암괴석과 울울창창한 숲이 어우러진 가운데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와 깊은 계곡에서 밀려오는 바람이 한기를 느끼게 할 정도. 청도군청 문화관광과 (054)370-2372. ▶가는 길:경부고속도로→신대구∼부산간고속도로→청도 나들목→우회전→청도군청→남산 등산로→낙대폭포 ▶맛집:청도는 추어탕이 유명한 곳. 청도추어탕(371-5510), 역전추어탕(371-2011) 등이 잘한다. ▶주변 볼거리:▲화양읍 송금리 와인터널은 내부온도가 항상 13∼15℃내외를 유지해 여름철 피서지로 제격인 곳. 현재 감와인 숙성저장고와 와인카페로 사용하고 있다. 입장은 무료. 간단한 와인 시음도 할 수 있다.▲운문면 운문사는 ‘청도의 눈’으로 불리는 명찰. 대웅보전 등 7점의 문화재와 천연기념물 180호인 처진소나무 등이 있다.▲화양읍 유등리 유등연지는 8월 중순까지 연꽃이 절정을 이룬다./ci0000 ●남녀의 애절한 사랑 깃든 만연폭포 예로부터 한여름이면 신경통 환자들이 제집 드나들듯 했다는 유명한 물맞이 폭포다. 사랑을 이루지 못한 만석이와 연순이가 폭포 아래로 함께 떨어졌다는 전설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높이는 10여m. 수량이 많아 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가실 만큼 물소리가 우렁차다. 화순군청 문화관광과 (061)370-1227. ▶가는 길:호남고속도로→동광주 나들목→지원 나들목→광주광역시→너릿재터널→화순읍→아파트단지 사거리→만연폭포 방향 좌회전→큰재→수만리→만연폭포 ▶맛집:달맞이 흑두부는 검정콩으로 빚은 흑두부에 돼지고기를 얹은 보쌈이 맛있는 집.372-8465. 영벽정 식당은 메기매운탕으로 소문났다.372-1210. ▶주변 볼거리:▲중국 양쯔강 적벽에 비유되는 ‘화순적벽’은 동복호로 흘러드는 창랑천을 따라 늘어선 노루목적벽, 물염적벽 등을 합쳐 부르는 말.▲운주사는 천불천탑(千佛千塔)으로 유명한 절집이다./ci0000 ●바다와 마주한 제주 소정방폭포 서귀포시 소정방폭포는 돈내코계곡의 원앙폭포와 더불어 제주도의 대표적인 물맞이폭포로 꼽힌다. 물맞이와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 높이는 7m쯤 된다. 특히 물마사지가 신경통에 곧잘 듣는다는 입소문을 탄 이후 여름철만 되면 ‘아줌마 부대’가 대거 찾는다. ▶가는 길:정방폭포 주차장→파라다이스 호텔 옆 오솔길→소정방폭포 ▶맛집:보목리 보목항은 제주도민들이 즐겨찾는 자리돔 생산지. 자리돔 물회 등을 파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주변 볼거리:▲쇠소깍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깊은 소를 이루고 있는 곳.▲천지연폭포와 인근 삼매봉 등은 야경과 함께 산책을 즐기기 좋다./ci0000 ●찬바람 나오는 얼음골도 있어요 바위틈에서 차가운 바람이 품어져 나와 더위를 식혀주는 ‘천연 에어컨’ 풍혈도 무더위를 피하기 딱 좋은 곳. 경남 밀양시 산내면 천황산 자락의 얼음골이 대표적이다. 한여름에도 찬바람 때문에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심지어 얼음이 얼기도 한다. 이 밖에 경북 의성군 춘산면 빙계계곡의 빙혈, 충북 제천시 수산면 수레골 동굴, 경북 청송 얼음골 등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얼음굴이다. 전북 진안군 성수면 좌포리 풍혈냉천과 강원 정선군 북평면 북평5리 한골, 경기 연천군 연천읍 동막리 풍혈 등은 여름 내내 찬바람이 불어나오는 곳이다. 글 사진 구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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