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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냄새’ 퍼진 도시…야외텐트 1만여명 ‘빼곡’[곽소영 기자의 튀르기예 참사 현장을 가다]

    ‘죽음의 냄새’ 퍼진 도시…야외텐트 1만여명 ‘빼곡’[곽소영 기자의 튀르기예 참사 현장을 가다]

    최저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진 13일(현지시간)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인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에서는 잔해를 걷어 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반쯤 체념한 듯한 주민들은 더이상 울지도 않고 착잡한 표정으로 구조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늘을 뒤덮은 흙먼지 때문에 눈을 뜨는 것조차 힘들었고, 거리에서는 ‘죽음의 냄새’(시신에서 풍기는 악취)가 진동했다. 쫀득한 식감과 익살스러운 모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튀르키예 전통 아이스크림(마라쉬 돈두르마)의 고장인 이곳은 두 차례의 지진(규모 7.8 본진·7.5 여진)으로 쑥대밭이 됐다. 멀쩡한 건물보다 무너진 건물이 더 많았고, 그나마 형태가 남아 있는 건물도 추가 붕괴 우려로 경찰과 군인들이 접근을 막았다. 주민들은 건물 잔해에서 가져온 의자를 갖다 놓고 모닥불을 피웠다. 모닥불에서 타다 남은 재가 낙엽처럼 흩날리기도 했다. 구조대원은 잔해 속에서 시신을 수습할 때마다 가족들 앞에 알록달록한 담요를 벽처럼 펼쳐 시야를 가렸다. 상당수 시신들이 훼손됐기 때문에 가족들을 배려한 것이다. 구조대원이 사망자의 유품이라며 신분증, 차키 등을 건네면 가족들은 그제서야 털썩 주저앉아 서럽게 울었다. 건물들 앞에는 비닐 포장도 뜯지 않은 시신 가방이 4~5개씩 쌓여 있었다. 외삼촌을 찾고 있다는 발라간(29) 역시 잔해에 깔렸다가 약 8시간 만에 구조돼 나왔다고 했다. 발라간은 “지진 당시 건물이 흔들리는 수준이 아니라 뒤틀리며 한 바퀴 도는 느낌이 들었다”며 “갇혀 있는 8시간 동안 ‘이대로 죽는 건가’, ‘아무도 안 오는 건가’ 등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 어떤 아랍인 여자가 잔해를 치우고 나를 구해 줬다. 그분 얼굴을 평생 못 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민 대피소로 운영 중인 대형 박람회장에는 구호물품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사람들이 필요한 물품을 말하면 안에서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구호물품에는 “내 마음은 당신과 함께 있다”는 응원 문구가 적혀 있었다. 박람회장 밖에는 720여개의 텐트가 빼곡히 설치돼 있었는데 이곳에서만 1만여명이 지낸다고 했다. 집이 무너져 도망쳐 왔다는 이씸 아흐메트(78)는 “매일 신에게 기도하면서 ‘지진으로 사망한 모든 사람들을 천국에 보내 주세요. 우리를 항상 잘살게 해 주세요’라고 빌고 있다”면서 “노인들이야 살 만큼 살았지만 아이들은 학교도 못 가고 밥도 제대로 못 먹으며 버티는 게 가장 슬프고 안타깝다”고 했다.
  • ‘강진·내전·전염병’ 북서부 생존 벼랑끝… 시리아, 구호통로 추가 개방

    ‘강진·내전·전염병’ 북서부 생존 벼랑끝… 시리아, 구호통로 추가 개방

    “지진 직후 폭격이 시작된 줄 알고 즉시 가족들과 집에서 뛰쳐나왔지만 아내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두 딸을 구하려다 모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알하람의 낡은 5층 아파트에 살던 무함마드 하디는 이번 강진으로 아내와 두 딸을 잃었다. 마지막 피난처였던 집도 사라져 남은 세 가족은 텐트에서 지내고 있다. 하디는 “가족의 시신은 사흘 뒤에야 겨우 수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의 교전이 12년간 계속되면서 ‘최후의 피난처’로 이들리브로 흘러들어 온 난민 수천명이 또 다른 생존 위기를 맞고 있다.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반군 장악 지역인 이들리브주가 현재 급박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후세인 바자르 시리아 보건부 장관도 “반군 공격과 콜레라·코로나19 등의 전염병, 강진으로 생존자들이 삼중고에 빠진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들리브 주민 대부분은 하디처럼 삶의 터전이 완전히 붕괴됐다. 시리아 내 사망자 수는 수일째 5700여명대에 머물러 있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 간 협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구호와 생존자 수색 모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리브에 사는 약 500만명 중 400만명이 당장 도움을 받아야 생존이 가능하나 지금까지 구호물품을 실은 트럭은 단 52대만 도착했을 뿐이다. 시리아 정부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서북부 국경을 통한 지원을 주권 침해라고 반대하면서 원조를 다마스쿠스 경로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군 내 최대 파벌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도 정부군 통제 지역에서 반군 장악 지역으로의 구호물품 수송을 거부해 왔다. 유엔은 이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시리아 북서부로 국제사회의 구호물자를 전달할 추가 통로인 바브 알살림과 알라이 두 국경을 3개월간 개방하기로 극적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각국에서 인도주의 지원을 받는 튀르키예와 달리 시리아는 알아사드 정권 아래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어 직접 원조를 거의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진 전부터 창궐한 콜레라로 인한 의료체계 붕괴도 생존 위기를 가중시킨다. 유엔은 “현재 시리아 북서부에서만 210만여명이 콜레라 감염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학교를 병상으로 개조했지만 지진 부상자가 많아 태부족이다. 현지 의료인들은 의료 인력과 시설은 물론 기본적인 수술 도구조차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 구조 후 아들 낳은 시리아 엄마, 사흘 뒤 젖먹이와 또 갇혔다가 구조

    구조 후 아들 낳은 시리아 엄마, 사흘 뒤 젖먹이와 또 갇혔다가 구조

    시리아를 덮친 강진에 임산부와 신생아가 일주일에 두 차례나 무너진 건물 잔해에 옴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됐다가 구조되는 기막힌 운명의 주인공이 됐다. 진데이리스 마을에 사는 디마란 산모가 주인공.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연이어 덮친 규모 7,4와 7.6의 강진에 살던 집의 일부가 무너져내려 잔해에 깔렸다. 임신 7개월의 몸이었는데 경미한 부상을 입긴 했지만 무사히 빠져나와 나중에 건강한 사내아이 아드난을 시리아와 미국 병원재단(SAMS)이 지원하는 아프린의 병원에서 출산했다. 모자는 다시 집에 돌아와 몸을 회복하려 했는데 사흘 뒤 다시 집이 여진에 흔들려 무너져버렸다. 이번엔 상황이 심각했다. 아들 아드난은 아프린의 알시파 병원에 후송됐는데 탈수와 황달이 심해 위중한 상태였다. 엄마 디마는 무릎 아래 관절을 다쳐 치료받았다.소아과 의사인 압둘카림 후세인 알이브라힘 박사는 13일 영국 BBC와 왓츠앱 인터뷰를 통해 신생아가 치료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드난의 상태는...상당히 나아졌다. 우리는 금방 먹을거리를 주입했으며 그가 필요로 하는 나머지 것들은 삽관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마는 재차 퇴원해 지금은 남편 압둘 마지드, 9명의 조카들과 어울려 텐트를 치고 살아간다. 매일 아프린의 병원을 찾아 아드난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가족은 지진 이후 어떤 원조도 받아본 적이 없다. 지진 피해를 입은 수만명의 다른 이들처럼 말이다. 지진 재앙이 덮치기 전, 410만명이, 대다수가 여성과 어린이들인데, 인도주의 원조에 기대 연명하고 있었다. 이 지역은 지하디스트와 12년 동안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반대해 싸우는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투쟁 거점이었다.정부군과 그들의 지원군인 러시아는 병원을 상대로도 공습이나 박격포 공격을 감행했다. 해서 병원 기능은 절반 정도만 남아 있다. 2021년에 알시파 병원의 여러 곳이 포탄 공격에 파괴됐고, 의료진과 환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에야 튀르키예로부터 이들립 지방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밥 알하와 국경이 열려 58대의 탱크로리에 실린 원조 물자들이 국경을 넘었다. 이 곳은 유엔이 인도주의적 원조를 위해 유일하게 월경을 허용한 통로다. 반가운 일은 이날 저녁쯤 시리아 정부가 두 군데 국경을 개방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유엔이 대신 전했다. 훨씬 인프라가 열악해 더욱 많은 지원이 요구되지만 시리아의 도로가 파손됐고 튀르키예의 보급 체계도 타격을 입어 물품 인도가 늦어지고 있다. 중장비 반입이나 반군 장악 지역에서 초동 대응에 앞장서는 자원봉사단체 하얀 헬멧이 필요로 하는 특수장비 반입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
  • “조롱이 찬사가 됐다”…튀르키예로 보낸 ‘월드컵 숙소’

    “조롱이 찬사가 됐다”…튀르키예로 보낸 ‘월드컵 숙소’

    “컨테이너에서 자는 데 200달러는 비싸다.” “화장실인 줄 알았다.” 카타르는 2022 월드컵 당시 관광객 숙박 시설로 컨테이너 숙소를 마련했다가 혹평을 들었다. 컨테이너 객실은 2인실로 두 사람이 사용할 침대와 옷장, 냉장고, 탁상 등이 배치돼 있고, 필수품인 에어컨과 선풍기도 설치돼 있지만 내부가 비좁아 불편하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숙박비가 1박에 740리얄(약 27만원)로 웬만한 호텔 가격과 맞먹었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월드컵이 끝나면 컨테이너 숙소를 주거시설이 열악한 빈곤국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약속했고, 최근 규모 7.8의 지진으로 대규모 이재민이 발생한 튀르키예로 숙소를 보내면서 그 약속을 지켰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카타르 개발 기금은 컨테이너 숙소와 카라반 등 이동식 숙소 1만대를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이날 카타르 하마드 항구에선 이동식 숙소 350대를 실은 선박이 튀르키예로 출발했다.카타르의 이동식 숙소가 혹한의 날씨에 거리에 내몰린 이재민들에게 쓰인다는 소식에 트위터 등 SNS에서는 찬사가 쏟아졌다. 뿐만 아니라 카타르는 튀르키예에 구조인력 130명, 구호물자 100톤(t)을 지원했다. 카타르는 튀르키예와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이날 이스탄불을 직접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만나 지진 피해를 위로하기도 했다. 대지진 이후 튀르키예를 방문한 첫 외국 정상이다. 카타르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심각한 상황을 고려했다”며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꼭 필요한 것을 즉각적으로 지원을 하기 위해 피해 지역으로 이동식 숙소를 보낼 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 ‘샤넬’ 등 명품 거짓 판매글에 635명 당했다…베트남서 범인 검거

    ‘샤넬’ 등 명품 거짓 판매글에 635명 당했다…베트남서 범인 검거

    ‘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 가방을 속여 팔다 베트남으로 도주한 뒤에도 수억원대 허위 판매 글로 사기 행각을 벌여온 30대 남성이 베트남에서 검거돼 국내 송환 후 구속됐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14일 A(39)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네이버 중고거래 카페 등에 명품 가방과 골프채 등을 정가의 60~70% 가격에 올려 돈만 받아 가로채고 물건은 보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사기행각에 635명이 당했고, 피해금은 총 4억 6000만원에 이른다. A씨가 허위 판매한 것은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 가방, 고가 골프채과 이어폰이다. A씨는 익명을 사용하고 대전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신원이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재택 아르바이트’ 구인 글을 올려 현금 수거책을 모집한 뒤 이들의 계좌를 이용해 고객들로부터 물품 구매금을 송금 받는 수법을 썼다. A씨는 물건을 받지 못한 구매자의 고소가 잇따르자 2020년 1월 베트남 호찌민으로 도피했다. 도피 중에도 A씨는 국내 인터넷에 접속해 명품 사기행각을 저지르고 한국 모 은행 현지 지점을 통해 구매금을 받았지만 신원이 특정되지 않아 경찰 수사에 애를 먹었다. 경찰은 계좌 추적 끝에 현금수거책을 파악해 A씨를 특정하고 지난해 5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A씨의 여자친구 인상착의와 주소지 등을 베트남 경찰에 전달했다. A씨는 호찌민에서 하노이로 달아났으나 지난달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국내 송환 후 “베트남 등에서 받은 돈을 다 썼다. 지금은 한푼도 없다”고 말했다.경찰조사 결과 피해자는 서울, 부산 등 전국적이었고, 검거 전까지 A씨에 대한 수배는 59건, 체포영장은 3건이나 발부돼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 “국가에 최저가 판매 안 하면 철퇴”… 조달청, 시중에 더 싸게 파는 행위 단속 강화

    “국가에 최저가 판매 안 하면 철퇴”… 조달청, 시중에 더 싸게 파는 행위 단속 강화

    정부가 냉난방기, 컴퓨터, 복사기 등 공공기관에 공급하는 제품을 시중에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위를 강도 높게 단속한다. 국가에 대한 납품가격은 항상 최저가여야 한다는 의무를 위반하지 말라는 경고다. 조달청은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된 ‘다수공급자계약’(MAS) 물품에 대한 시중 가격 모니터링을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집중관리대상 품목은 전자·사무기기 등 민간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격 노출 빈도가 높은 물품 60개에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건강·의료기기 5개를 더해 65개로 늘어난다. 연간 점검 횟수는 1회에서 최대 3회로 확대한다. 계약물품과 성능·기능이 비슷한 유사 모델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MAS는 단가 계약이 체결된 품질·성능·효율이 같거나 비슷한 여러 업체의 물품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되면 필요한 공공기관이 별도의 계약 절차 없이 직접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제도다. MAS 계약업체는 조달가격을 시장 공급가격보다 낮게 유지해야 하는 ‘우대가격 유지 의무’를 진다. 시중 판매 가격을 내리려면 조달청과의 계약을 변경해야 한다. 나라장터보다 시중에 더 싼 가격으로 판매해 우대가격 유지 의무를 위반하면 가격 인하, 종합쇼핑몰 거래 정지, 부당이득 환수 조치 등과 같은 강도 높은 조치가 내려진다. 조달청은 지난해 핸드 드라이어·디지털카메라·렌즈·공기청정기·공구상자·컴퓨터망 전환장치 등 조달계약 단가보다 낮게 판매된 7개 품목, 20개 제품에 대해 단가 인하 조치를 내려 약 6억 5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한 업체에 대해서는 나라장터 쇼핑몰 1개월 거래정지 조치를 내렸다. 문경례 조달관리국장은 “조달 가격 반칙행위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성실한 조달 기업에 더 많은 납품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죽음의 냄새 진동하는 도시…건물 앞마다 쌓인 시신가방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죽음의 냄새 진동하는 도시…건물 앞마다 쌓인 시신가방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규모 7.8의 대지진 여파로 곳곳이 폐허로 변해버렸다. 아직 수 많은 이들이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데도 구조 작업은 더디고 시간만 빠르게 흐르면서 살아남은 이들을 더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한 순간에 가족, 친구, 보금자리를 모두 잃은 생존자들은 질병, 추위, 굶주림이라는 또 다른 재난과도 싸워야 한다. 이 곳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싶지만 폐허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이들은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제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한 재난의 현장에서 서울신문은 절망이 아닌 희망의 기록을 써내려 간다는 심정으로 현지 상황을 기록한다.최저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진 13일(현지시간)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 중 한 곳인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쉬에서는 잔해를 걷어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미 반쯤 체념한 듯한 주민들은 더 이상 울지도 않고 착잡한 표정으로 구조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늘을 뒤덮은 흙먼지로 눈을 뜨고 있는 것조차 힘들었고 거리에서는 ‘죽음의 냄새’(시신에서 풍겨 나오는 악취)가 진동했다. 쫀득한 식감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튀르키예 전통 아이스크림(마라쉬 돈두르마)의 고장인 이 곳은 이렇듯 두 차례의 지진(규모 7.8 본진, 7.5 여진)이 발생한 뒤 말그대로 쑥대밭이 됐다. 멀쩡한 건물보다는 무너진 건물이 더 많았고 그나마 형태가 남아 있는 건물도 추가 붕괴 우려로 경찰과 군인들이 접근을 막았다. 주민들은 중앙선 표시로 만들어놓은 폭 2m가 채 안되는 화단에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가져온 의자를 갖다 놓고 모닥불을 피웠다. 모닥불에서 타다 남은 재가 낙엽처럼 휘날렸다. 구조대원이 잔해 속에서 시신을 수습할 때마다 가족들 앞에 알록달록한 담요를 벽처럼 펼쳐 시야를 가렸다. 시신이 얼마나 훼손됐을 지 모르기 때문에 처음 시신을 꺼낼 때는 가족들이 보지 못하게 한 것이다. 구조대원이 사망자 유품이라며 신분증, 차키 등을 가족들에 건네면 그제서야 가족들은 털썩 주저앉아 서럽게 울었다. 주민들이 옆에서 감싸안고 위로를 해주지만 통곡 소리는 그칠 줄 몰랐다. 건물들 앞에는 비닐 포장도 뜯지 않은 시신 가방이 4~5개씩 쌓여 있었다.외삼촌을 찾고 있다는 발라간(29) 역시 잔해에 깔렸다가 약 8시간 만에 구조돼 나왔다고 했다. 발라간은 “지진 당시 건물이 흔들리는 수준이 아니라 건물이 뒤틀리며 한바퀴 도는 느낌이 들었다”며 “갇혀 있는 8시간 동안 ‘이대로 죽는건가’, ‘아무도 안오는건가’ 등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 어떤 아랍인 여자가 잔해를 치우고 나를 구해줬다. 그 분 얼굴을 평생 못 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7층짜리 아파트의 꼭대기층에서 살았다는 알파슬람(45)은 “지진 당시 거울이 흔들리고 벽이 눈 앞에서 금이 가는 걸 봤다. 문과 콘크리트 벽이 내 쪽으로 넘어지는 게 마지막 기억이고 정신을 잃었다. 아내도 같이 파묻혔는데 아내는 좀 움직일 수 있어 사람들에게 소리 질러 구조 요청을 보냈고 다행히 4시간 쯤 뒤에 구조됐다”고 말했다. 알파스람은 현재 아버지, 아내, 친척 등 6명과 함께 텐트에서 살고 있다. 그는 “정부가 구호 물품을 많이 지원하지만 모든 도시에 똑같이 닿지 못하는 것 같다”며 “너무 추운데 옷과 텐트가 부족하다”고 했다.대형 야외 테라스 식당은 구호물품을 저장하고 찾아가는 장소로 바뀌었다. 이재민 대피소로 운영 중인 대형 박람회장에도 구호물품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사람들이 필요한 물품을 말하면 안에서 전달하는 식이었다. 구호물품에는 “내 마음은 당신과 함께 있다”는 응원문구가 적혀 있었다. 박람회장 밖에는 720여개의 텐트가 빼곡히 설치돼 있었는데 이 곳에서만 1만여명이 지낸다고 했다. 집이 무너져 도망쳐 왔다는 이씸 아흐메트(78)는 “매일 신에게 기도를 하면서 ‘지진으로 사망한 모든 사람들을 천국에 보내주세요. 우리를 항상 잘 살게 해주세요’라고 빌고 있다”면서 “우리 노인이야 살 만큼 살았지만 아이들은 학교도 못가고 밥도 제대로 못 먹으며 버티는 게 가장 슬프고 안타깝다”고 했다. 찰르카야(25)는 이 지진이 ‘인재’라며 분개했다. 그는 “정부가 1999년 대지진 이후 새로운 건물에 지진 대비 설계를 도입해 신시가지는 많이 무너지지 않았지만 옛 건물이 많은 구시가지에서 피해가 컸다”면서 “정부는 오래된 건물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진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사람들은 지진이 신의 형벌이라고 하지만 이건 분명히 인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기부물품 10%는 폐기물” 튀르키예 향한 온정에 끼어든 비양심

    “기부물품 10%는 폐기물” 튀르키예 향한 온정에 끼어든 비양심

    구호물품에 더러운 옷·짝 없는 신발도한국 이미지 나빠질까 분류하고 있어튀르키예대사관 “중고물품 기부 사절”지진 8일째 사망자 3만 7000명 넘어 튀르키예 지진피해 이재민을 위한 기부가 한국에서도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구호물품 일부는 ‘폐기물’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비양심적인 기부가 한국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YTN 보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국제물류업체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온 구호물품을 취합하고 있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는 현지 상황을 고려한 외투 등 방한용품이 기부물품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기저귀 등 영유아용품도 있다. 그런데 한쪽에는 포장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채 쌓여 있는 물건들이 있다. 더러워진 옷, 짝이 없는 여름 신발 등 기부물품이라고 보기 힘든 물건들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튀르키예인 자원봉사자들도 이곳에서 물품 분류 작업을 돕고 있는데 피해 지역에 보낼 수 없는 이런 물건들은 골라 낸다. 고국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까 봐서다. 업체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곳으로 전달된 40t 가까이 되는 기부물품 중 10% 정도는 못 쓰는 물건이라고 말했다고 YTN은 전했다. 앞서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은 지난 1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강진으로 보건 의료체계가 붕괴돼 입거나 쓰던 중고 물품이 전해지면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중고물품은 받지 않겠다고 안내했다. 대사관 측은 “현지 상황이 아주 열악해 보낸 물품을 소독하고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사관에서 기증받은 물품을 다 소독해서 보내기엔 시간이 촉박하기에 중고물품 기증은 받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사관 측이 필요하다고 밝힌 물품들은 겨울용 텐트, 이불, 침낭, 전기 히터 등이다. 특히 “본국에서 필요한 텐트 수량은 30만 개다”라고 대사관 측은 부연했다. 대사관 측은 아울러 “유감스럽게도 피해 복구를 위해 애쓰는 우리 국민과 한국 형제분들의 선의를 악용하려는 악의적인 사람들과 유사 기관들이 목격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SNS상에서 서울의 ‘글로벌 비즈니스 얼라이언스’(Global Business Alliance·GBA)라는 기관이 대사관과 합동해 지진 구호를 위한 물품 및 현금 모금 활동을 한다고 주장했지만, 대사관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기관이라는 설명이다. 대사관 측은 “해당 관리자는 테러 조직 구성원으로 튀르키예에서 수배 중인 사람이다. 이런 이유로 해당 기관에 모집된 기부금이 튀르키예에 전달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진 발생 8일째인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공식 사망자 수는 3만 7000명을 넘어섰다. 로이터·dpa통신 등 외신들이 집계한 두 국가의 사망자 수는 3만 7000명 이상으로, 2003년 이란 대지진(사망자 3만 1000명)의 피해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번 지진은 21세기 들어 역대 6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5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낸 재난은 2005년 파키스탄 대지진(7만 3000명)이다.
  • 창원시, 지진 튀르키예에 긴급구호금 10만달러 전달

    창원시, 지진 튀르키예에 긴급구호금 10만달러 전달

    경남 창원시는 지진으로 국가적 재난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긴급 구호금 10만달러(1억 2700여만원)를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창원시는 이날 예비비 10만 달러를 재해복구 지원 및 구호물품 지원을 위한 구호금으로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에 전달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는 지난 6일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발생한 진도 7.8의 지진으로 현재까지 3만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진으로 붕괴한 건물과 가옥 잔해 등에 대한 수색과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생존자들도 추위와 식량·생활필수품 부족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원시는 튀르키예의 신속한 피해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해 ‘창원시 국제화 촉진 및 국제교류협력 증진에 관한 조례 제15조(재해구호 지원)’에 따라 인도적인 차원에서 긴급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례 제15조는 국제사회에서의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외국도시가 지진 등 자연재해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본 경우 의료지원반 등을 파견하거나 성금 또는 구호 물품을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창원시는 공무원과 산하기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성금모금도 진행하고 자생단체, 사회봉사단체 등과도 협력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2만명이 넘는 병력을 파병해준 형제의 나라이며 지역 방위산업 기업의 방산 제품 수출국가로 창원시와도 동반자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번 지진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과 슬픔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 국민들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만큼 시민들께서도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MAS’ 제품 우대가격 유지 강화…위반시 거래정지 등 ‘엄벌’

    ‘MAS’ 제품 우대가격 유지 강화…위반시 거래정지 등 ‘엄벌’

    공공기관에 공급계약한 제품과 동일 또는 유사한 제품을 시중에 싸게 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점검이 강화된다. 조달청은 14일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된 ‘다수공급자계약’(MAS) 계약물품에 대한 시중가격 모니터링을 확대·운영한다고 밝혔다. MAS는 품질·성능·효율 등이 동등하거나 유사한 물품에 대해 여러 업체와 단가계약을 체결, 수요기관이 별도 계약절차없이 직접 물품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제도다. MAS 계약업체는 수요기관과 직접 계약체결한 가격 또는 시장공급가격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우대가격 유지의무’가 있다. 가격 인하시 계약을 변경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일부 MAS 업체가 조달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판매하는 우대가격 유지의무 위반 행위에 대한 선제적 조치다. 집중관리대상 품목은 냉난방기·컴퓨터·전자복사기 등 전자·사무기기 등 민간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격 노출 빈도가 높은 물품과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건강·의료기기를 포함해 총 65개다. 조달청은 이들 품목에 대해 연간 최대 3회 점검할 예정이다. MAS 계약물품과 성능·사양이 동등하거나 이상인 유사 모델에 대한 현미경 점검을 실시해 위반 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점검 결과 우대가격 유지의무 위반으로 결정되면 가격인하와 종합쇼핑몰 거래정지, 부당이득 환수 조치 등 강도높은 대응으로 조달가격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모니터링에서 조달계약 단가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된 핸드드라이어와 디지털카메라 등 7개 품목(20개 규격)에 대한 단가 인하 조치로 6억 5000원 상당 구매예산을 줄였다. 시중쇼핑몰에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우대가격 유지의무를 위반한 1곳에 대해서는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1개월간 거래정지 조치를 내렸다. 문경례 조달관리국장은 “조달가격에 대한 신뢰는 공공 조달시장의 핵심 목표인 공정 지표”라며 “조달가격 반칙행위가 통하지 않도록 MAS 물품가격 점검을 확대해 성실 기업에 더 많은 납품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365일 문 여는… 제주 민관협력의원·약국 실험

    365일 문 여는… 제주 민관협력의원·약국 실험

    제주 서귀포시가 전국 최초로 민·관 협력 의원과 약국을 개원한다. 서귀포시는 대정읍 상모리에 들어서는 민·관 협력 의원과 약국에 대한 온라인 사업설명회를 14일 연다고 13일 밝혔다. 1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공고해 입찰자를 모집한 뒤 다음달 20일쯤 문을 열 예정이다. 민·관 협력형 의원·약국 사업은 의료 취약 읍면 지역의 야간·휴일 진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된다. 시가 건물을 지어 시설·장비 등을 마련하고 이를 민간에 위탁해 365일 운영하게 한다. 제주도가 마련한 이 시책은 지난해 정부의 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 ‘우수 사례’로 제시되기도 했다. 의원동(885㎡) 1층에는 진료실과 처치실, 방사선실, 검진실, 물리치료실이 설치됐다. 약국동(81㎡)에는 조제실과 대기 공간 등이 있다. 2층에는 서부보건소 건강검진센터도 입주한다. 입찰자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지난해 12월 말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조례 개정을 통해 사용료를 건물 시가의 100분의5에서 1000분의5로 낮췄다. 연간 의원은 약 787만원, 약국은 약 130만원의 임대료만 내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흉부방사선, 골밀도 측정기, 초음파진단기, 위내시경, 물리치료기 등 의료 장비 16종 45대를 완비해 연 1500만원에 대여할 예정이다. 다만 운영자는 법정공휴일을 포함해 365일 매일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어야 한다. 특히 내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는 2~3명의 전문의를 둬야 하고 건강검진센터로 지정돼야 한다. 계약 기간은 5년이며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시는 읍면 지역에서 야간과 휴일에 진료받지 못해 시내 응급실을 찾는 농어촌 경증 환자를 줄여 응급실 진료 수요를 낮춰 줄 것으로 기대한다. 서귀포보건소 관계자는 “안덕면 지역 사람들 50% 이상이 일하다가도 다치면 1시간 걸리는 제주시에 있는 병원으로 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면서 “건강검진 지정 병원도 없어 고생했던 불편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형제의 나라 재난 남 일 아니다” 튀르키예 돕는 온정의 손길들

    “형제의 나라 재난 남 일 아니다” 튀르키예 돕는 온정의 손길들

    13일 찾은 인천 중구의 물류센터 앞에는 작은 승용차부터 거대한 15t 트럭까지 수많은 차량이 줄을 이었다. ‘튀르키예 구호 물품’이라고 영어로 적힌 박스와 노란 포대가 아스팔트 바닥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지게차는 이 물품을 다시 3000㎡ 크기의 창고로 부지런히 실어 날랐다. 지난 6일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이후 국내에서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서 트위터를 통해 기부를 요청한 이후 전국 곳곳에서 출발한 각종 구호 물품이 이곳 물류센터로 모였다. 시민들이 보낸 두꺼운 이불과 담요부터 각종 방한용품, 패딩 점퍼, 유아복, 핫팩 등이 물류센터로 도착하면 이곳에서 정리 작업을 거쳐 터키항공을 통해 지진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전해진다.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인천까지 직접 운전해 옷과 이불로 가득한 박스 2개를 기부한 이모(44)씨는 “사진이나 영상으로 접한 현지 모습이 너무 심각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텐트와 안전화, 겨울 코트, 옷가지 등을 바리바리 싸 온 박희돈(66)씨는 “6·25 전쟁 당시 한국을 도운 형제의 나라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는 물품 위주로 가져왔다. 꼭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물류센터 관계자는 “직접 중고 물품을 보내는 것 외에도 새 물건을 주문해 배송시키는 사람도 많다”며 “기업들이 보내는 물품까지 합하면 하루 최소 50t 정도라 일손이 부족할 정도”라고 말했다. 직장인 신모(33)씨도 기부 관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을 본 뒤 새 속옷 세트와 바지, 담요 등 을 보냈다고 했다. 신씨는 “지난해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을 때 외국인 친구들로부터 ‘필요한 게 있느냐’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지진의 참상을 알리는 사진을 보고 이번 재난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십시일반으로 보탰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한 튀르키예 언어·문화 전공 학과인 한국외대 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 학생회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겨울옷과 생리대 등 구호 물품 모으기에 나섰다. 기부함 4개가 가득 차자 학교도 손 소독 티슈 7500개와 장갑·귀마개를 내놨다.
  •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2200년 고성도, 중동 최대 박람회장도 거대한 대피소로 변했다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2200년 고성도, 중동 최대 박람회장도 거대한 대피소로 변했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규모 7.8의 대지진 여파로 곳곳이 폐허로 변해버렸다. 아직 수 많은 이들이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데도 구조 작업은 더디고 시간만 빠르게 흐르면서 살아남은 이들을 더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한 순간에 가족, 친구, 보금자리를 모두 잃은 생존자들은 질병, 추위, 굶주림이라는 또 다른 재난과도 싸워야 한다. 이 곳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싶지만 폐허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이들은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제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한 재난의 현장에서 서울신문은 절망이 아닌 희망의 기록을 써내려 간다는 심정으로 현지 상황을 기록한다. “역사적인 유적지가 이렇게 무너졌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12일(현지시간) 규모 7.8 지진의 진원지와 가장 가까운 도시인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에서 만난 에유프(25)는 2200년 역사를 지닌 가지안테프성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자전거를 타고 왔다고 했다. 그는 “이 성은 전쟁에서 튀르키예를 지키기 위해 쌓은 성으로 튀르키예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적지”라면서 “도심 안에 성이 있어 평소 자주 오갔는데 무너진 성을 보니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가지안테프성은 그 기원이 히타이트(기원전 1700~1200년)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 주민에겐 자랑거리이자 생활 터전이기도 했는데, 지진과 함께 일상 자체가 무너져 내린 것이다. 돌로 차곡차곡 쌓였던 성 일부가 무너지면서 주변에는 잔해물이 나뒹굴고 있었다.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산책을 했던 성 뒤편의 잔디밭은 시리아 난민이 거주하는 이재민 텐트촌으로 변해 있었다. 고급 식당뿐 아니라 기념품, 디저트를 파는 가게가 모두 문을 닫았다. 주민들은 “관광 도시였던 이곳이 언제 다시 활력을 되찾을지 모르겠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신발 가게를 운영 중인 카디르(44)는 “이 마을은 유명 유적지가 많아 날씨가 좋을 때면 관광객, 주민 할 것 없이 인근 케밥거리에서 케밥을 포장해 와 산책했던 곳”이라면서 “지진 이후 인근 상점은 모두 문을 닫았다. 44년 동안 살면서 이런 재난은 처음”이라고 말했다.가지안테프성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17세기 건물 시르바니 모스크의 돔과 동쪽 벽도 허물어져 잔해들이 쌓여 있었다. 지진 이후 문을 열지 않다가 이날 처음 열었는데 주민들은 잔해 옆에서 담요를 바닥에 깔고 기도했다. 사원에서 절을 하던 온대르(45)는 “이 동네는 가지안테프에서도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동네로 500~600년 된 유적지가 많다”면서 “고대 로마 시대 때부터 목욕하던 전통도 이어져 오면서 대중목욕탕도 많다. 마을이 빨리 다시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심 외곽에 위치한 ‘가지안테프 중동 박람회 센터’는 중동 최대 규모의 박람회장으로 각종 전시회가 열렸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3000명의 이재민이 모여 있는 대피소로 운영되고 있다. 도시 자체가 일순간에 거대한 이재민 대피소가 된 느낌이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연좌(29)는 “집이 무너지진 않았지만 여진 때문에 무서워서 이곳으로 왔다”면서 “텐트보다는 치안 면에서 안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바(70)는 “지진이 났을 때 밖에서 폭발하는 소리가 들리고 집이 너무 심하게 흔들려 아무것도 못챙기고 잠옷 차림으로 남편과 아들, 며느리, 딸과 함께 맨발로 도망쳤다”면서 “며칠 후에야 집에 가서 이불과 짐을 좀 챙겨 왔다”고 했다. 이곳 직원들은 대부분 자원봉사자들로 채워져 있었다. 자원봉사자 바칸(30)은 “가게에서 일했는데 지진 때문에 할 일이 없어졌다”면서 “처음에는 친척을 데려다주려고 우연히 이곳에 왔다가 여기 상황을 보고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오전 8시부터 구호 물품이 계속 배급된다. 집에서 신분증도 챙기지 못하고 도망쳐 온 사람들이 많아 이재민 등록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형제의 나라, 나부터 기부” 인천 물류센터에 쌓인 온정 50톤

    “형제의 나라, 나부터 기부” 인천 물류센터에 쌓인 온정 50톤

    13일 찾은 인천 중구의 물류센터 앞에는 작은 승용차부터 거대한 15t 트럭까지 수많은 차량이 줄을 이었다. ‘튀르키예 구호 물품’이라고 영어로 적힌 박스와 노란 포대가 아스팔트 바닥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지게차는 이 물품을 다시 3000㎥ 크기의 창고로 부지런히 실어날랐다. 지난 6일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이후 국내에서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서 트위터를 통해 기부를 요청한 이후 전국 곳곳에서 출발한 각종 구호물품이 이곳 물류센터로 모였다. 시민들이 보낸 두꺼운 이불과 담요부터 각종 방한 용품, 패딩 점퍼, 유아복, 핫팩 등이 물류센터로 도착하면 이 곳에서 정리 작업을 거쳐 터키항공을 통해 지진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전해진다.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인천까지 직접 운전해 옷과 이불로 가득 찬 박스 2개를 기부한 이모(44)씨는 “사진이나 영상으로 접한 현지 모습이 너무 심각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져왔다”며 “평소 잘 쓰지 않던 물건이지만 이재민들에게 긴요하게 쓰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텐트와 안전화, 겨울 코트, 옷가지 등을 바리바리 싸 온 박희돈(66)씨는 “다른 나라였어도 도왔겠지만 튀르키예는 6·25 전쟁 당시 한국을 도운 형제의 나라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거의 새 거나 다름 없는 물품 위주로 가져왔다. 꼭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물류센터 관계자는 “직접 중고 물품을 보내는 것 외에도 새 물건을 주문해 이 쪽으로 배송시키는 사람도 많다”며 “기업들이 보내는 물품까지 합하면 하루 최소 50t 정도라 일손이 부족할 정도”라고 말했다.직장인 신모(33)씨도 기부 관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을 본 뒤 새 속옷 세트와 깨끗한 스카프, 코트, 바지, 담요 등 20여개 물품을 보냈다고 했다. 신씨는 “지난해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을 때 외국인 친구들로부터 ‘필요한 게 있느냐’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우리나라도 얼마 전 재난을 겪었기에 지진의 참상을 알리는 사진을 보고 이번 재난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십시일반으로 보탰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한 튀르키예 언어·문화 전공학과인 한국외대 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 학생회는 학과 인스타그램 통해 겨울옷과 담요, 생리대, 기저귀 등 구호물품 모으기에 나섰다. 기부함 4개를 설치한 지 3시간 만에 가득 차자 이번엔 학교가 기부함을 18개로 늘리고 손소독 티슈 7500개와 장갑·귀마개를 내놨다.
  • “러軍, 2월 하루 평균 824명 전사…11개월 만에 최다” [우크라 전쟁]

    “러軍, 2월 하루 평균 824명 전사…11개월 만에 최다” [우크라 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약 1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올 2월 들어 개전 직후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러시아군 전사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BBC 등 외신의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국방부는 올해 2월 들어 매일 평균 824명의 러시아 군인이 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영국국방부는 “해당 수치는 우크라이나군 당국의 데이터를 인용한 것이며, 정확한 통계법은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데이터의 결과가 정확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들어 전사한 러시아 군인이 하루 평균 824명에 달하는 수치는 지난해 6~7월 평균보다 약 4배에 달한다”면서 “러시아 군인 사상자의 증가는 훈련되지 않은 인력, 전선 전반에 대한 조정, 군사 물품 부족 등 다양한 요인 때문일 수 있다. 특히 바흐무트와 부흘레다르 등 동부 지역에서의 전투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24일 개전 후 첫 달에는 하루 평균 1140명의 러시아 군인이 사망했지만, 지난 1년간 이 수치는 지속해서 하락세였다. 지난해 6월 하루 평균 러시아군 사망자는 172명으로 대폭 줄었지만, 지난해 8월 이후 하루 평균 러시아군의 전사율을 다시 높아지는 추세다.  우크라이나군은 7일 “지난 24시간 동안 1030명의 러시아군이 추가로 사망했다”면서 “러시아의 침공 이후 하루 동안 러시아군에 이렇게 치명적인 타격이 가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서 여전히 격전…러 대공습, 이미 시작됐나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1일 동부 도네츠크주(州) 부흘레다르에서 이번 전쟁 들어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해당 지역에서만 전차 등 30여 대의 전투차량을 상실했다. 앞서 지난주 러시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투기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유럽 주요국 순방에 나선 틈을 타 동부 루한스크주에 공격을 퍼부었다. 지난 10일에는 동남부 도시 자포리자에 최소 17발에 미사일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이 개전 1주년이 되는 오는 24일 이전에 이미 대공습을 진행 중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러시아가 대공습을 위해 탱크 1800대와 장갑차 3950대, 전투기 400대, 헬리콥터 300대, 포대 2700문 등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마 10일 안에 거대한 침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애타게 요청하는 전투기 지원, 가능할까 지난주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과 유럽연합을 방문해 전투기 지원을 호소했지만,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국은 “당장 (전투기)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국방부에 “우크라이나에 지원이 가능한 전투기가 있는지 알아보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총리실은 이에 대해 “(전투기 지원은) 장기적인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방국가는 확전의 우려 탓에 전투기 지원을 꺼리고 있지만, 무엇보다 서방국가의 전투기가 현재 우크라이나전에서 활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미국의 F-16과 F-35, 영국 타이푼과 그리펜, 프랑스 라팔 등의 전투기들은 각각 최적화된 맞춤 훈련이 필요하다. 그나마 전투기 지원에 가장 ‘호의’적인 영국의 경우, 전투기 지원이 결정된다면 타이푼 구모델을 보낼 가능성이 높은데, 이마저도 저고도 비행에 적합하지 않고 영국 측의 인력이 우크라이나에 투입돼 유지보수 지원이 필요한 탓에 현재 우크라이나 요구에 맞지 않는다.  뿐만아니라 첨단 전투기의 경우 조종 훈련에만 최대 수개월이 소요되며, 전투기 발진을 위해서는 지상에도 전문가가 배치되어야 하고, 정비할 장소나 공급망 등도 마련해야 한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는 전투기 지원 호소를 멈추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조종사들이 전투기를 빨리 얻을수록 러시아 침공은 더 빨리 끝나고 유럽은 다시 평화로워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 지진에 ‘물’도 부족한데…‘종이학’ 보내려는 日에 일침

    지진에 ‘물’도 부족한데…‘종이학’ 보내려는 日에 일침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덮친 지 일주일째, 양국의 사망자 수가 3만 3000명을 넘어섰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생존에 필요한 물과 식량, 연료 등을 구하지 못해 2차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전 세계에서 도움을 향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처럼 ‘종이학 접어 보내기’ 운동을 하지 말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 뉴스 프로그램 아베마 프라임은 최근 튀르키예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며 “상황에 따라 물품을 보내야 할 때가 있다.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된 뒤에 1000마리의 종이학은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빵과 물도 없는 지금 이 시기에 1000마리 종이학은 처치 곤란이다”라고 경고했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지진·폭우 피해지역에 종이학을 접어 보내는 일이 많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에도 일본인들은 대사관에 종이학을 전달했다. 1000마리의 종이학이 행운을 가져다주고 아픈 사람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시부야구 카케즈카 초등학교에서 접은 8888마리의 종이학은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긴급하게 물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종이학을 보내서 곤란하게 만든다는 비난여론이 많다. 한 동일본지진피해 경험자는 트위터를 통해 “완전히 자기만족에 불과한 물건”이라며 “먹을 수도 없고 돈으로 바꿀 수도 없고 처치곤란”이라며 일침을 가했다.종이학 접어서 보내는 건 하지마세요. 공간만 차지하고 함부로 버리기도 힘듭니다. 먹을 수도 없고 팔아서 돈으로 바꿀 수도 없습니다. 완전히 자기만족에 불과한 물건입니다. 차라리 모금을 해주세요. 부탁입니다.- 동일본 지진피해 경험자 트위터한편, 주한튀르키예 대사관도 SNS를 통해 “구호 물품들 중 중고 물품은 받지 않는다”라고 공지했다. 강진으로 보건 의료 체계까지 무너진 상황에서 중고물품으로 인해 위생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가장 시급한 구호 물품은 겨울 방한용 텐트다. 기저귀와 생리대 등 생필품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다. 대사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려놓은 물류센터로 보내면 튀르키예 항공을 통해 무료로 현지로 발송된다.
  • 전남 신안군,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구호 성금 지원

    전남 신안군,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구호 성금 지원

    전남 신안군이 지난 6일 진도 7.8 규모의 강진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구호 성금 2100만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신안군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피해 복구를 위해 군비 1300만 원과 군청 임직원들이 조성한 800만 원 등 총 21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에 조성된 구호 성금은 대한적십자사로 전달돼 피해지역 이재민 구호를 위한 구호물자 조달과 조기 피해복구 작업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한편, 신안군은 지난 2022년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경북지역에도 쌀 등 구호 물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구호 활동을 펼쳐왔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피해지역의 조속한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 [속보]대통령실 “튀르키예 2진 구호대 16일 출발…구호금 370억 조성”

    [속보]대통령실 “튀르키예 2진 구호대 16일 출발…구호금 370억 조성”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2진이 16일 튀르키예로 출발한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튀르키예 구호 관련 관계 차관·비서관 회의가 있었으며, 약 2300만 명의 이재민 발생이 예상된다는 보고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는 현지에서 임시 텐트, 의약품과 의료기기, 발전용 설비 등이 시급하다며 “상세한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주튀르키예 한국 대사가 튀르키예 재난관리청장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정부가 현재 방한용 텐트 150동과 담요 2200장을 확보해 오는 16일 밤 11시 군용기 편으로 2진 구호대와 함께 보내려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중앙의료원 72명, 민간 의료인력 300명 정도를 확보했고, 이 중 29명이 일주일 내 현지로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이밖에 대한적십자사 등 7개 모금단체와 주요 기업, 종교계, 지방자치단체의 별도 기부 등으로 약 370억 원의 기금이 조성됐다. 이날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지금 튀르키예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텐트와 의약품, 전력 설비”라며 “외교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각 부처에서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구호 물품을 최대한 확보하고 튀르키예 측과 신속히 방안을 협의해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어 “앞으로 국무조정실장을 중심으로 각 부처는 전담 부서를 별도로 지정해 당면한 긴급구호는 물론이고 재건까지 포함해 튀르키예 지원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듀스 고 김성재 묘역 훼손…붙잡힌 여성 정체

    듀스 고 김성재 묘역 훼손…붙잡힌 여성 정체

    듀스의 멤버였던 가수 고(故) 김성재의 묘역이 무단으로 훼손됐다. 13일 셀럽미디어는 최근 김성재의 묘역을 무단 훼손한 40대 여성 A 씨가 경찰에 붙잡혀 재물손괴 혐의로 조사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김성재의 모친 육모 씨가 묘역이 훼손된 걸 발견했다. 원래 묘역에는 26년 동안 팬과 유족이 가져다 놓은 유품, 추모품이 있었는데 이게 모두 사라졌다. 모친이 직접 심은 나무는 뿌리째 뽑혀 있었고, 오래된 액자나 벤치, 게시판, 편지 등이 모두 사라졌다. 추모비와 묘역 일대의 땅이 삽으로 파헤쳐졌다가 뒤덮어 놓은 흔적도 있었다. 육씨의 신고를 받은 분당경찰서는 해당 납골당을 여러 차례 출입한 A 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며칠 뒤 또다시 현장에 나타난 그를 검거했다. A 씨는 김성재의 팬이라고 자처하면서 모든 범행을 시인하고, 혐의를 인정했다. 지난해 김성재의 묘역에서 사라진 일부 물품도 자신이 한 것이라고 추가 자백하기도 했다. 경찰에는 “누군가가 주술을 걸어 하늘에서도 김성재를 힘들게 만들고 있어 묘역에 있는 물품을 직접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현재 공황장애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등 심신 미약을 주장해 범행의 우발성과 계획성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유족들에게 손해배상과 원상복구를 약속하고 사과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김 씨의 유족 측에서는 추모품들은 다시 구할 수도 없고, 돈으로 매길 수 없는 추억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돈으로 보상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성재는 1995년 11월 20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솔로 앨범 ‘말하자면’을 발표한 다음 날 숨져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은 김성재의 사인을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했으나, 시신에서 수십 개의 주삿바늘이 발견되는 등 타살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 튀르키예 국민 울린 한국인의 그림 2장…“마음은 무너지지 않길”

    튀르키예 국민 울린 한국인의 그림 2장…“마음은 무너지지 않길”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에게 한국인 일러스트레이터(삽화가)가 그린 그림 2장이 큰 위로를 전했다.  지난 10일, 명민호 작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흑백과 컬러의 그림 2장을 직적 그려 공개했다. 흑백사진은 6.25전쟁(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튀르키예 군인이 전쟁 고아로 추정되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을 담고 있다.  나란히 공개된 컬러 그림은 현재 튀르키예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 긴급구조대(KDRT) 대원이 지진 현장에서 구조한 것으로 보이는 어린아이에게 물을 먹이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두 그림 속 배경은 전쟁, 지진 현장으로 각기 달랐지만, 참담한 현실에 내던져진 아이에게 도움을 주는 그림 속 두 남성의 표정과 자세는 꼭 닮아 있다. 두 사람 모두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려 거친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었고, 절망이 뭔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린 아이에게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명민호 작가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깊은 애도를 그림으로나마 전한다. 마음만큼은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같은 피해를 보고 있는 시리아에도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해당 그림은 튀르키예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안겼다. 특히 그림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튀르키예에서는 현지 매체를 통해 그림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튀르키예 주요 일간지 줌후리예트는 “한국과 튀르키예 합작 영화 ‘아일라’가 떠오른다”고 전했다. 영화 ‘아일라’는 한국전쟁 당시 터키군으로 참전했던 슐레이만 딜빌리아와 그가 구한 아일라(김은자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이 영화는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튀르키예와 한국에서 개봉됐고, 튀르키예에서는 그 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튀르키예의 또 다른 매체도 “한국의 일러스트레이터가 73년 전 한국전쟁에 지원한 튀르키예를 잊지 않고, 튀르키예 국민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튀르키예의 특별한 인연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4대 참전국 중 하나다. 당시 튀르키예는 한국의 참전 요청에 발빠르게 대응했고, 미국과 영국 등에 이어서 네 번째로 많은 병력인 1만 1212명을 파견했다. 파경군 중 1005명이 전사했고, 이중 유해 462구는 부산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또 튀르키예군은 전쟁 도중인 1952년 한국의 전쟁고아들을 위해 경기도 수원에 자국 수도의 이름을 딴 ‘앙카라 고아원’(안카라 학원)을 세우기도 했다.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후 유엔 참전국 대부분이 철수했으나 터키는 1966년까지 병력을 잔류시켜 국내 전쟁고아 640여 명을 돌봤다.  한국과 튀르키예는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서 가까워졌다 멀어 졌다를 반복해 왔지만, 적어도 전쟁과 천재지변이라는 절망 앞에서 매번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줬다. 한국 정부가 파견한 긴급구호대는 지난 9일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 급파돼 구조활동을 시작했다. 총 인원은 110여명이며, 2013년 필리핀 태풍 피해 당시에 1∼4진에 걸쳐 총 127명을 파견한 사례가 있지만 단일 파견 규모로는 이번 튀르키예 긴급구호대가 최대다.  현재 한국 긴급구호대는 현지에 파견된 다른 국가 긴급구호대, 유엔 측과의 협의를 통해 활동지역과 임무를 결정하며, 튀르키예 정부 및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이 밖에 정부는 튀르키예에 우선 500만 달러(약 64억 원) 규모의 1차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의약품 등 긴급 구호 물품도 군 수송기를 통해 전달하기로 했다. 사망자 3만 3000명 넘었다…생존자도 '지옥'이긴 마찬가지 지진 발생 일주일 동안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사망한 희생자는 3만 3000명을 넘어섰다. 두 국가를 합친 총 사망자는 2003년 이란 대지진(사망자 3만 1000명)의 피해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이 21세기 들어 역대 6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유엔은 앞으로 사망자가 지금과 비교해서 두 배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진 피해 현장에서는 여전히 한 사람의 생존자라도 더 구하기 위한 국제단체와 국제 구조팀의 구조활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진이 계속되는 만큼 불안도 가중하고 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에 따르면, 첫 지진이 발생한 지 9시간 뒤 규모 7.5의 강진이 뒤따랐고, 11일까지도 크고 작은 여진이 2000회 이상 발생했다.  생존자들은 추위와 질병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다, 튀르키예 하타이 등지에서는 약탈범들이 일으킨 소요사태로 독일 구조대와 오스트라아군의 구조작업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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