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물폭탄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마지막날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피부염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전투기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골프장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7
  • 눅눅 장마끝 푹푹 찜통더위

    눅눅 장마끝 푹푹 찜통더위

    ‘물폭탄’ 장마가 지나자마자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가 장마전선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당분간 전국 대부분이 낮 최고기온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17일 예보했다. 또 의성의 낮 최고기온이 37.1도, 경산이 36.3도, 청송 34.7도, 연기 35.9도, 청송 34.7도, 대구 34.1도를 기록함에 따라 경산과 의성에 폭염경보, 충북과 전남·북, 경남, 경북의 일부 지역, 대구, 울산 등지에 폭염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밤 사이 곳에 따라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 측은 “우리나라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 자리에 위치하면서 습하고 더운 날씨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면서 “특히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예년에 비해 더욱 무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18일 최고 기온은 33도, 대전·광주·대구는 32도, 부산은 30도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동해안과 남해안 지방은 제6호 태풍 망온의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19~20일 거센 비바람이 칠 것 같다. 17일 현재 태풍 망온은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해상에서 규슈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망온은 19~20일 일본 본토에 상륙하면서 우리나라에 간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태풍의 진행 경로를 볼 때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지만 남해 일부와 동해안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높은 물결이 일 것”이라며 대비를 당부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산사태 참변 직전 두 가족 4명 목숨 구해

    30~40년 만에 내린 폭우 중에 전남 순천의 한 면장이 산사태로 참변을 겪기 직전의 두 가족 4명의 목숨을 구했다. 지난 9일 밤 9시쯤 하루동안 408㎜의 폭우가 내려 순천시 해룡면 신대리 산두마을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박태학(60), 임계순(68·여)씨 등 집 2채가 완전히 매몰되고 말았다. 그러나 박씨와 부인(46), 아들(9) 등 박씨 일가족 3명과 임씨 등 4명은 산사태 발생 7시간 전에 미리 대피함으로써, 참변을 면했다. 이처럼 4명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앞서 현장을 찾은 정용배(54) 해룡면장의 사태에 대한 예견과 이에 따른 신속한 대피 조치가 있어서 가능했다. 정 면장은 이날 새벽부터 물폭탄이 터지자 직원 2명을 데리고 관할 지역을 순찰하다가 산두마을에 산사태 위험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박씨 집 바로 뒤 경사진 산 언덕에서 빗물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리고 일부 수목이 널브러져 있는 등 산사태의 긴박한 징후가 엿보였다. 정 면장은 이들 2가구를 포함, 인근 3가구 등 5가구의 가족들을 신속히 마을회관으로 대피시켰다. 1시간 뒤 큰 소나무 1그루를 포함한 일부 흙더미가 임씨 집을 덮치는 등 산사태가 진행되기 시작했고, 오후 9시쯤에는 거대한 흙더미가 두 집을 통째로 집어삼키고야 말았다. 목숨을 구한 임씨는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친다.”며 “정 면장 등 공무원들이 생명의 은인”이라며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시간당 30㎜ 물폭탄’ 10년새 54회 최다

    ‘시간당 30㎜ 물폭탄’ 10년새 54회 최다

    body{color: #3C3C3C;font: normal normal normal 14px/normal 돋움;letter-spacing: 0px;line-height: 180%;text-align: left;margin: 0px} td {font-size:9pt} .dialog { border-color: #F7F7F7 #666666 #666666 #f7f7f7;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2px; border-right-width: 2px; border-bottom-width: 2px; border-left-width: 2px} .border { border-color: #E0E0E0 #e0e0e0 #e0e0e0;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 {font-size: 9pt; border: #E5B98F;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2 { border: 1px solid; font-size: 9pt; background-color: #FFFFFF; border-color: #C0BD89 #c0bd89 #c0bd89; vertical-align: bottom} .custom { height: 22px;} #apDiv1 {position:absolute; left:542px; top:121px; width:216px; height:94px; z-index:4;} .style1 { color: #FFFFFF; font-weight: bold;}.view11 { font: 14px 돋움; color:#3C3C3C; line-height:180%; word-spacing:-1px}.teal { font: 9pt 돋움; line-height:130%; color: #005791} body{color: #3C3C3C;font: normal normal normal 14px/normal 돋움;letter-spacing: 0px;line-height: 180%;text-align: left;margin: 0px} td {font-size:9pt} .dialog { border-color: #F7F7F7 #666666 #666666 #f7f7f7;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2px; border-right-width: 2px; border-bottom-width: 2px; border-left-width: 2px} .border { border-color: #E0E0E0 #e0e0e0 #e0e0e0;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 {font-size: 9pt; border: #E5B98F;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2 { border: 1px solid; font-size: 9pt; background-color: #FFFFFF; border-color: #C0BD89 #c0bd89 #c0bd89; vertical-align: bottom} .custom { height: 22px;} #apDiv1 {position:absolute; left:542px; top:121px; width:216px; height:94px; z-index:4;} .style1 { color: #FFFFFF; font-weight: bold;}.view11 { font: 14px 돋움; color:#3C3C3C; line-height:180%; word-spacing:-1px}.teal { font: 9pt 돋움; line-height:130%; color: #005791} body{color: #3C3C3C;font: normal normal normal 14px/normal 돋움;letter-spacing: 0px;line-height: 180%;text-align: left;margin: 0px} td {font-size:9pt} .dialog { border-color: #F7F7F7 #666666 #666666 #f7f7f7;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2px; border-right-width: 2px; border-bottom-width: 2px; border-left-width: 2px} .border { border-color: #E0E0E0 #e0e0e0 #e0e0e0;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 {font-size: 9pt; border: #E5B98F;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2 { border: 1px solid; font-size: 9pt; background-color: #FFFFFF; border-color: #C0BD89 #c0bd89 #c0bd89; vertical-align: bottom} .custom { height: 22px;} #apDiv1 {position:absolute; left:542px; top:121px; width:216px; height:94px; z-index:4;} .style1 { color: #FFFFFF; font-weight: bold;}.view11 { font: 14px 돋움; color:#3C3C3C; line-height:180%; word-spacing:-1px}.teal { font: 9pt 돋움; line-height:130%; color: #005791} “시간당 30㎜가 넘는 ‘우동면발’ 같은 장맛비가 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진기범 기상청 예보국장)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10일까지 전국에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린 횟수는 54회로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았다. 지난해는 12회, 2009년 42회, 2008년 18회였고 2005년이 54회로 올해와 같았다. 시간당 30㎜ 이상의 물폭탄이 중부지방에 집중된 점도 눈길을 끈다. 서울 2회, 대전 4회, 충주 3회, 수원 3회 등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에 대해 진기범 국장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잘 발달했고, 태풍이나 태풍새끼처럼 열대저기압이 장마전선에 수증기를 다량 공급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또 ‘체감장마’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5~16일쯤 장마전선이 약해지더라도 태풍 등에 따른 시간당 30~50㎜의 국지성 호우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허창회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시간당 30㎜의 비는 운전시 시야확보가 안 될 정도”라면서 “같은 양도 단시간에 양동이로 쏟아붓듯 내리면 피해를 막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도 “지역마다 다르지만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면 방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루 100㎜ 이상의 비가 내린 횟수도 늘었다. 지난달부터 이달 10일까지 100㎜ 이상의 비가 내린 횟수는 78번이다. 2010년에는 0번, 2009년에는 36번, 2008년에는 6번이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충남 보령 71.0㎜, 전북 고창 69.5㎜, 충남 부여 65.0㎜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중부지방에 집중된 비로 충남 서천군 장항읍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구모(78·여)씨가 숨지는 등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시간당 40㎜ 물폭탄

    시간당 40㎜ 물폭탄

    body{color: #3C3C3C;font: normal normal normal 14px/normal 돋움;letter-spacing: 0px;line-height: 180%;text-align: left;margin: 0px} td {font-size:9pt} .dialog { border-color: #F7F7F7 #666666 #666666 #f7f7f7;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2px; border-right-width: 2px; border-bottom-width: 2px; border-left-width: 2px} .border { border-color: #E0E0E0 #e0e0e0 #e0e0e0;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 {font-size: 9pt; border: #E5B98F;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2 { border: 1px solid; font-size: 9pt; background-color: #FFFFFF; border-color: #C0BD89 #c0bd89 #c0bd89; vertical-align: bottom} .custom { height: 22px;} #apDiv1 {position:absolute; left:542px; top:121px; width:216px; height:94px; z-index:4;} .style1 { color: #FFFFFF; font-weight: bold;}.view11 { font: 14px 돋움; color:#3C3C3C; line-height:180%; word-spacing:-1px}.teal { font: 9pt 돋움; line-height:130%; color: #005791} 기록적인 ‘8일간의 연속강우’로 지반이 약화되면서 산사태가 발생해 쏟아진 토사가 지나던 차량들을 덮치는 바람에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에 내린 연속강우는 1907년 10월 서울지역에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6월 연속강우로는 최장기록이다. 서울에는 새벽부터 물폭탄이 쏟아져 오후 11시 30분 현재 송파 209㎜, 영등포 199.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가평 232.5㎜, 남양주 212.5㎜, 성남 189㎜ 등 경기 지역에선 시간당 40㎜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비는 30일 서울과 경기 남부, 충청 지역으로 옮겨가 최고 150㎜ 이상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집중호우로 지반이 크게 약해지면서 오후 1시쯤 서울 노원구 월계동 초안산 절개지에서 산사태가 발생, 1500t의 토사가 인근 2차선 도로로 쏟아져 지나던 차량 3대를 덮쳤다. 이 사고로 그랜저 XG 승용차 운전자 유모(46)씨가 숨지고, SM7 운전자 김모(48·여)씨와 아들 임모(22)씨, 스타렉스 운전자 오모(39)씨 등 3명이 크게 다쳐 인근 을지병원으로 이송됐다. 국철 1호선 성북역~도봉산역 구간의 전철 운행도 한때 중단됐다. 잠수교는 오전 11시 50분부터 수위가 6.2m를 넘어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수도권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오전 6시 5분쯤에 경기도 가평군 상면 덕현리 샘터유원지에서 직장 동료와 함께 놀러온 동모(36)씨가 조총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돼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 경기에 이어 충남 부여·서천군에도 호우주의보가 발령됐으나 저녁부터 빗방울이 잦아들면서 오후 11시를 기해 부여와 서천지역의 호우주의보는 다시 해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한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총강수량 30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겠다.”면서 “하천 범람, 산사태, 축대 붕괴 등이 우려되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동현·김소라기자 moses@seoul.co.kr
  • 초안산 절개지 붕괴… 차량 3대 매몰 ‘날벼락’

    초안산 절개지 붕괴… 차량 3대 매몰 ‘날벼락’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걸쳐 최고 230㎜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인명과 침수피해가 속출했다. 29일 오전 5시부터 호우경보가 발령된 서울에서는 산사태로 전철 운행이 중단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한강 수위도 높아져 잠수교는 보행자와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06건의 침수 우려 신고가 접수돼 소방재난본부가 긴급 배수 지원에 나섰다. 이 가운데 주택 13채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오후 1시쯤에는 노원구 월계동 초안산 국철 1호선 공사 현장에서 절개지가 무너지면서 차량 3대가 매몰돼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으며, 인근 선로에 흙이 쏟아져 월계역에서 창동역 구간의 전철 운행이 중단됐다. 마들길 녹천~월계 구간이 오후 1시부터, 이어 증산 지하차도와 개화 육갑문, 동부간선도로 월계1교 구간이 잇따라 통제되기도 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오전 6시 30분 가평군 상면 덕현리 샘터유원지에서 동모(36)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찰은 동씨가 야유회 중 술을 마신 상태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수색을 하고 있다. 이어 오전 11시 28분에는 남양주 오남읍 양지리 공장 가건물이 붕괴되면서 오모(61·여)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택침수와 붕괴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7시 30분쯤 경기 광주시 송정동 모 빌라 옹벽 15m가량이 무너져내려 8가구 주민 15명이 긴급 대피했고, 오전 8시 30분쯤에는 가평군 청평면 하천1리 주택담장에 토사 750t가량이 유실돼 주민 8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또 오전 10시 30분에는 양주시 봉양동 인근에서 버스 1대가 침수되는 등 평택과 광명, 의정부, 구리시 등에서 주택이 침수됐다. 의왕 청계동 원터마을 인근 57번 국지도가 오전 한때 물에 잠겼으며, 안양의 창원·비산·수천·내비산 등 지하차도 4곳도 통제됐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인천지역에서도 시간당 30㎜가 넘는 큰 비가 내리면서 주택 30여 가구가 침수되고, 도로 18곳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9시에는 부평구 곳곳에서 빌라와 상가 건물 지하층이 물에 잠기고, 주택 30여 가구와 상가 10여곳이 침수됐다. 옹진군 덕적도 농경지 9만 9000㎡도 물에 잠겼다. 부평구 일신동 송내IC 진입로와 남동구 도림동 일대, 부평구 구산사거리, 중구 운북동 일대, 남구 용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종점 지하차도 등 도로 18곳이 물에 잠겨 차량 운행이 일시 통제됐다. 최고 160㎜의 폭우가 쏟아진 강원 영서지역에도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11시 15분 춘천시 신북읍 용산리 용왕성샘터 인근에서 3t가량의 낙석이 떨어져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남산면 강촌리 모 민박 인근 도로에 1t가량의 토사가 유출됐고, 사북읍 원평리와 신동면 의암리 피암터널 인근에서 크고 작은 낙석이 발생했다. 올해 처음으로 수문을 연 의암댐과 춘천댐은 각각 초당 1340t과 710t을 방류하며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 등 서해안 일대에도 1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농경지 2000㏊가 침수됐다. 그러나 비 피해 우려가 제기됐던 4대강 사업장이 몰려 있는 경기 여주군의 경우 23㎜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쳐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구제역 매몰지에서도 큰 피해는 없었다. 장충식기자·전국종합 jjang@seoul.co.kr
  • 곳곳 태풍 피해… 13명 사망·실종

    제5호 태풍 ‘메아리’와 호우로 13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수천 헥타르(㏊)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뱃길과 국내선 하늘길이 26일 하루 동안 대부분 끊겼다. 그러나 태풍이 예상보다 빠르게 한반도를 빠져나간 데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집중호우를 동반하지 않아 피해가 적었다. 25일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진별리 계곡에서 실종된 여자 어린이(3세)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렸던 영월소방서 소속 이창호(30) 소방교가 충북 단양군 남한강 상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밀양에서도 산내면 용암마을 앞 하천에 자동차가 빠져 김모(47)씨 등 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5명이 모두 숨졌다. 물이 불어난 충북 청주 무심천에서 25일 실종됐던 중학생 오모(15)군의 시신이 26일 발견됐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경북 상주 은척면 하흘리에서 농사일을 나간 이모(85)씨가 귀가하지 않는 등 전국에서 모두 1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지난 24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충북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 저전마을 구제역 매몰지 아래 저류조에서 침출수가 유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그러나 충북도는 “앙성면 매몰지에 건수(장마 때 땅속에 스몄던 물이 잠시 솟아나서 괴는 물) 유입을 처리하고자 최근 설치한 저류조에 많은 빗물이 흘러들어, 기존 매몰지에서 흘러나온 물과 섞여 넘쳤다.”며 “매몰지에서 오염된 침출수가 저류조를 통해 하천으로 유출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23~26일 충청과 경북 등 중부 내륙권에 3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주택과 비닐하우스 등에서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심상찮은 태풍 ‘메아리’… 물폭탄 경보

    심상찮은 태풍 ‘메아리’… 물폭탄 경보

    태풍 ‘메아리’의 이동경로와 강도가 심상치 않다. 기상청은 ‘메아리’가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26일부터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고, 27일에는 한반도를 관통할 가능성이 높다고 24일 전망했다. ‘메아리’가 현재의 예상경로대로 이동한다면 한반도를 통과하는 최초의 6월 태풍이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기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태풍이 한반도를 비켜가 피해가 크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메아리는 6월 태풍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에 닥친 태풍 ‘곤파스’와 이동경로가 유사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풍의 강도도 심상치 않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주변의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0.5도 정도 높아 세력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메아리’는 우리나라로 다가오면서 점점 세력을 키우고 있다. 기상청은 ‘메아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26일 오후에도 최대풍속이 초속 34m에 이를 정도로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아리’는 27일 새벽 경기서해안에서 황해도 서해안 부근으로 상륙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이번 주말 전국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지역에 따라 최대 300㎜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오후 5시 현재 강우량은 충남 보령이 155.5㎜로 가장 많았고, 영월 116.5㎜, 동해 108.0㎜, 충주 115.5㎜, 천안 135.5㎜, 울진 124.5㎜, 안동 119.5㎜ 등을 기록했다. 23일 밤부터 대전·충남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와 농경지가 침수되고 여객선 운항이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충북 영동·옥천을 제외한 충북 전 지역도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도로가 물에 잠기고 사고가 잇따랐다. 24일 청주기상대에 따르면 밤새 내린 비로 수위가 높아진 청주의 무심천 하상도로는 오전 6시 20분부터 통행이 전면 제한됐으며, 무심천 수위는 오후 한때 통제선(60㎝)을 넘어선 115㎝까지 차올랐다. 충북 진천군에서는 수박 비닐하우스 19동이 물에 잠겨 8500만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 오후 5시 19분쯤엔 충북 보은군 회인면 청원~상주 고속도로 회인IC 인근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앞서 가던 화물차를 추돌해 1명이 부상당하는 사고도 났다. 강풍 피해도 잇따라 이날 오후 2시21분쯤 대전 중구 오류동의 한 대형할인마트에서는 가로수의 선로가 흔들리면서 5분여 동안 정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해안 지역에서는 대천~외연도 구간과 안흥항~가의도 구간 2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일본 방사성물질이 이번 태풍을 타고 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이미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에 방사성물질이 대기중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태풍의 이동경로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방사성물질이 넘어올 가능성은 더욱 낮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남인우·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장마철 톡톡 튀는 신제품…뽀송뽀송한 장마철을 부탁해

    장마철 톡톡 튀는 신제품…뽀송뽀송한 장마철을 부탁해

    올해 장마는 유례없이 길고 더 독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기후변화 탓에 우산만으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폭탄’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지 오래다.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 장마철은 또 하나의 대목으로 자리 잡았다. 축축한 장마철을 보송보송 산뜻하게 건너뛰게 해준다며 업체들은 장마철 용품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높은 인기를 확인한 장화와 서서히 한 세트 개념으로 고개를 들고 있는 우비 제품의 활약이 남다르다. 골프브랜드 엘로드가 장마철을 겨냥해 내놓은 ‘트레블 레인웨어’의 인기는 업체도 놀랄 정도다. 3가지 스타일로 출시된 우비는 비올 때뿐 아니라 평상시 바람막이 점퍼로 입을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여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받은 것. 본격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데도 판매율 80% 이상으로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남성복 브랜드 커스텀멜로우는 남성 직장인들에게 어울리는 화려한 색감의 체크 문양 우비를 내놓아 남성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비가 오지 않을 때 접어서 넣을 수 있는 주머니를 세트로 구성해 수납과 휴대를 간편하게 한 것이 주효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출시한 ‘컴포트 레인코트’는 특수 처리를 통해 방수 기능은 높이고 땀을 배출하는 기능을 향상시킨 제품이다. 모든 봉재선을 특수 테이프로 마감해 빗물을 완벽히 차단한다는 점을 자랑한다. 쏟아지는 장맛비를 아랑곳하지 않고 산뜻하게 건너뛰게 해주는 일등공신으로 장화가 빠질 수 없다. 지난해 인기를 확인한 업체들은 매출 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쟁하듯 멋스럽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금강제화 상품팀 방병길 과장은 “전년 레인부츠 판매율이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어 올해는 디자인 가짓수와 수량을 2배 이상 확대했다.”며 “일찍부터 내린 비로 지금까지 레인부츠 판매량이 전년보다 2.5배 늘었다.”고 말했다. 금강제화는 에스쁘렌도는 정장 차림에도 어울리게 굽이 있는 장화를 선보였다. 굽이 거의 없는 장화 일색인 가운데 나온 하이힐과 웨지 스타일 장화는 이미 장화를 장만한 여심까지도 혼란스럽게 만들 만하다. 편한 신발의 대명사가 된 크록스의 여성용 장화 ‘크록밴드 존트 애니멀 웨이브’는 산뜻한 색상과 깜찍한 문양으로 승부를 걸었다. 레몬색과 하늘색이 섞인 바탕색에 독특한 동물 문양을 새겨 넣어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을 노렸다. 습한 계절 눅눅한 신발 속 처리가 고민이다. LG생활건강은 이를 위해 신발 탈취제 ‘Mr.홈스타 신발을 부탁해’를 선보였다. 구두, 운동화 등 신발 내부에 적당량을 분사한 뒤 건조하면 무좀균,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유해 세균을 99.9% 살균해 주는 제품이다. 내 몸은 물론 주변 환경도 쾌적하게 유지해 주는 제품들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 온라인몰 G마켓(www.gmarket.co.kr)에서 최근 2주(6월 1~14일)간 제습기 판매량이 전월 대비 2.5배 늘어난 것. 책상에 놓고 쓰는 개인용 제습기 ‘에어퓨리어 제습기’(8만 3200원)와 가정용으로 크기가 작아 공간 활용이 좋은 소형 제습기 ‘알파 습기제거기’(3만 9500원)는 눅눅한 장마철 통풍이 잘 안 되는 좁은 실내 공간을 보송보송하게 만들어 줄 제품으로 찾는 이들이 많다. 이색 땀방지 제품도 눈길을 끈다. 겨드랑이에 밀착시키면 땀을 흡수해 주는 ‘겨드랑이 패드’(3만 5000원), 습도가 조절돼 땀 흡수뿐 아니라 냄새까지 잡아 주는 ‘조습군 땀방석’(4만 2000원)이 새로운 관심 제품으로 떠올랐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 이야기] (33) 전북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 이팝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 이야기] (33) 전북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 이팝나무

    축구 골키퍼가 되고 싶은 초등학교 5학년 나윤호. 손수 만든 물폭탄을 들고 이팝나무 꽃이 환하게 피어난 운동장 가장자리의 꼭짓점 부분에 섰다. 반대편 꼭짓점을 향해 날려보낼 채비를 하는 중이다. 바닥을 잘라낸 페트병 두 개를 마주 끼우고 공기가 새지 않도록 접착제와 테이프로 마감한 물폭탄에 물을 절반쯤 채우고 발사대에 세운다. 한쪽 주둥이에는 공기를 주입할 펌프를 연결한다. 같은 반 소녀 빈주영이 펌프질을 거들고 나선다. 물폭탄에 터질 듯 공기를 가득 채운 뒤 운동장 반대편에 서 있는 선생님의 신호에 따라 윤호가 기세 좋게 발사한다. ●흉년 들어 죽은 아기들의 무덤가에 심어 선생님의 머리 위쪽으로 날아가는 물폭탄을 바라보는 윤호와 주영이의 얼굴에 해맑은 웃음이 떠오른다. 바로 곁에서 무더기로 하얀 꽃을 피운 이팝나무의 꽃향기가 소년 소녀의 밝은 표정 위에 살랑 얹힌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팝나무 군락이 있는 전북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 마령초등학교의 늦은 봄날 풍경이다. “꽃이 쌀밥처럼 피어나서 이팝나무라고 하는 거예요. 이팝이 쌀밥이거든요. 저 이팝나무들이 우리 학교의 자랑이에요. 이게 우리 교지인데요. 뒤에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까 읽어보세요.” 나무 이야기를 물어보자 머뭇대던 주영이가 쪼르르 교실로 뛰어 들어가더니 곧바로 지난가을에 펴낸 교지 ‘마령글동산’을 들고 와 이야기를 풀어낸다. 학교 정문 좌우로 늘어선 이팝나무는 옛날에 아기 무덤 앞에 심었던 나무들이라고 교지 뒤표지에 쓰여 있다. 또 아기 무덤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찾아오기를 꺼렸기 때문에 나무들이 잘 지켜졌다고 했다. 아이들은 이 자리에 왜 아기들의 무덤이 있어야 했는지 모른다. 아기들의 무덤을 따로 만들어야 할 정도로 아기들이 많이 죽었다는 것도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는 21세기의 아이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 ●한 맺힌 이 땅의 가난한 아비들의 꿈 “농사가 잘 안 되는 바람에 아이들이 굶어 죽었다나 봐요. 아이들이 죽으면 어른들은 죽어서라도 쌀밥을 먹으라고 쌀밥나무를 심은 거라고 선생님이 알려 줬어요.” 윤호에게 아기 무덤의 이팝나무 이야기는 믿을 수 없는 그저 ‘전설’일 뿐이다. 또래 아이들이 풍요롭게 살아가는 게 특별하게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배 고플 때나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는 당연한 일을 놓고 굳이 부모에게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뭐냐고 윤호는 당차게 반문한다. 그러나 300년 전만 해도 굶지 않는 일은 부모와 하늘에 감사해야 하는 일이었다. 흉년이 들면 아기들은 젖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어미의 빈 젖을 물고 죽어갔다. 아비들은 어미의 품 안에서 싸늘하게 식어가는 아이의 주검을 말 없이 바라보아야 했다. 아비는 아이의 시체를 가마니에 곱게 싸고 눈물의 끈으로 질끈 동여매서 지게에 짊어지고 뒷동산으로 올랐다. 양지 바른 자리를 찾아 구덩이를 파고, 지게 위의 아이 주검을 내려놓아야 했다. 아비는 차마 그냥 돌아서지 못하고 아기 무덤 앞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살아서 입으로 먹지 못한 쌀밥을 죽어서 눈으로라도 실컷 먹으라.’는 생각에 못난 아비는 쌀밥을 닮은 꽃을 피우는 이팝나무를 심고 겨우 발길을 돌렸다. 햇살 좋은 아기 무덤 앞에서 자라난 이팝나무의 사연을 아는 사람들도 죽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나무를 심었다. 역시 이팝나무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차츰 평지리 아기 무덤은 마침내 이팝나무 동산을 이루었다. 봄이면 아기 무덤의 이팝나무들은 마을 사람들의 슬픔을 위로하려는 듯 환장할 만큼 아름답게 무더기로 꽃을 피웠다. 이팝나무 꽃 천지가 된 아기 무덤을 마을 사람들은 ‘아기사리’라는 지방말로 불렀다. 천연기념물 제214호인 진안 평지리 이팝나무 군(群)은 그렇게 봄마다 한 맺힌 이 땅의 슬픔으로 아름다운 꽃 대궐을 이루었다. 이 아름다운 이팝나무들은 결국 이 땅의 아이들을 더 풍요롭게 지키기 위한 뚜렷한 상징으로 남았다. ●이팝나무 꽃처럼 환하게 피어날 아이들을 위해 이팝나무 꽃동산이 아이들의 동산으로 바뀐 건 90년 전인 지난 1920년의 일이다. 사람들은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부모들의 한풀이라도 하듯 아기 무덤을 갈아 엎고, 그 자리에 초등학교를 세웠다. 바로 마령초등학교다. 사람들은 그토록 찬란했던 이팝나무들을 하나 둘 베어냈지만, 그 가운데 7그루는 남겼다. 높이 13m쯤 되는 가장 큰 이팝나무와 그에 못 미치는 작은 이팝나무들은 학교 정문 옆 울타리에 줄지어 서 있다.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아이들의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지키는 표상이다. 이팝나무를 바라보며 도담도담 꿈을 키워 가는 학교 아이들이 굳이 이 나무들에 얽힌 슬픈 사연을 알아야 할 이유는 없다. 또 피 맺힌 과거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려 애쓸 부모도, 선생님도 없다. 그저 지금의 환경에서 윤호와 주영이처럼 어린 시절을 더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꾸기를 바랄 뿐이다. 화려하게 꽃 피운 이팝나무를 바라보면,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이팝나무 꽃처럼 풍성하게 피어날 수 있도록 부모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짚어 보게 된다. 글 사진 진안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전북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 991 마령초등학교 내. 새로 난 익산~포항 간 고속도로의 진안 나들목으로 나가서 남원 임실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말의 귀를 닮아 마이산이라 불리는 진안의 명산을 바라보며 8㎞쯤 가면 나무가 있는 마령초등학교가 나온다. 진안 너른 벌에 펼쳐지는 농촌 풍경을 즐기려면 지방도로 49호선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의 상관 나들목으로 나가서 우회전하여 11㎞ 지점의 관촌면까지 가서 동북쪽으로 풍요로운 평야 지대를 14㎞쯤 가면 학교에 닿는다.
  • [사설] 재일교민 대피 매뉴얼 차분히 준비하자

    3·11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에 이은 핵 공포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자위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물폭탄을 퍼붓는 등 사력을 다하고 있다. 사고 원전의 직원들도 방사선 피폭 위험을 알고도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리 희망적인 소식이 없어 안타깝다. 방사성물질에 대한 공포가 확산됨에 따라 일본을 떠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자국민에게 일본을 떠나도록 권고하는 나라들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은 공관원 가족과 민간인들을 타이완으로 철수시키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시설 80㎞ 안에 있는 미국인들은 바깥으로 대피하도록 지시했다. 영국 정부는 전세기를 이용해 자국민들을 홍콩으로 철수시키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귀국하거나 규슈 등 남쪽으로 피신하도록 권고했다. 독일 정부도 철수하거나 서쪽의 오사카로 옮길 것을 권고했다. 호주·스위스·세르비아 정부도 비슷한 권고를 한 상태다. 크로아티아는 대사관을 오사카로 임시로 옮겼다. 대사관을 일시적으로 폐쇄한 나라도 이라크·바레인 등 10개국 정도나 된다. 주요 국가들이 자국민 철수를 권고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정부는 차분한 편이다. 핵 공포에 대해 너무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지만, 교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최악의 사태를 상정하고 차분히 대비해야 한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교민과 주재원·유학생 등이 민항기·군용기·경비함 등에 지체 없이 오를 수 있는 세심한 매뉴얼이 갖춰져야 한다. 정부는 그제 인천·김포공항에 방사능 감시기를 설치했지만 김해공항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는 어제 설치했다. 뒤늦게 설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정부의 대응은 어느 면에서 지나치게 느긋하다 싶을 정도인데 일부 국민은 너무 앞서가고 있다. 방사성물질의 피해를 줄여주는 데 효과가 있다는 미역·다시마·김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방사선 해독제인 요오드제 구입 문의도 많다고 한다. 대비를 하는 게 나쁠 건 없지만, 지진이 일어난 지역도 아닌데 일부 품목에서는 사재기 조짐까지 보인다니 심하다.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났는데도 비교적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과는 대조적이다.
  • 불기둥…물폭탄…日열도 아비규환

    불기둥…물폭탄…日열도 아비규환

    주말을 하루 앞두고 발생한 강진으로 평온하던 일본은 한순간에 아비규환에 빠져들었다. 11일 오후 일본 도호쿠 지방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에 이어 높이 10m에 이르는 쓰나미가 일본 전역을 엄습했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강진과 쓰나미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진 충격파로 공장과 주택, 심지어 원자력발전소에도 화재가 발생하고 1000만 가구 가까이 정전됐다. 통신이 두절되고 철도와 공항, 고속도로 등 일본의 주요 교통망이 폐쇄되면서 퇴근길 시민들의 발도 묶였다. 해안에 정박해 있던 선박은 쓰나미에 휩쓸려 육지로 밀려 올라왔다. 일본을 강타한 쓰나미는 러시아 쿠릴열도뿐 아니라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국령 괌 등 태평양 연안 일대를 위협하고 있다.
  • 濠 브리즈번 ‘물폭탄’

    濠 브리즈번 ‘물폭탄’

    폭우가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브리즈번을 강타하면서 호주 경제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브리즈번을 덮친 폭우와 강풍으로 현재 12명이 숨졌고 43명이 실종됐다. 이로써 지난해 11월부터 퀸즐랜드주에 쏟아진 폭우로 발생한 사망자는 총 22명에 이른다고 AP, AFP 등이 12일 보도했다. 현재 2만채에 이르는 가옥이 물에 잠겼으며 1만 2000가구가 부분적 침수를 겪었다. 전기가 끊긴 가구는 7만여곳에 달한다. 침수 범위는 프랑스와 독일을 합친 것보다 더 넓다. 이번 물난리로 호주 경제는 14조원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줄리아 길라드 연방정부 총리는 “이번 폭우로 호주 경제에 130억 호주달러(약 14조 3000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혀 긴축 재정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브리즈번강 인근의 유명 레스토랑과 사무실 건물도 모두 침수돼 사무실 직원들은 대부분 휴무에 들어갔으며 상가도 문을 닫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눈 10㎝이상 예보땐 전직원 비상근무

    눈 10㎝이상 예보땐 전직원 비상근무

    서울시는 올겨울부터 눈이 10㎝ 이상 쌓인다는 예보가 나오면 모든 시 직원이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키로 했다. 시는 15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를 ‘겨울철 종합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기습적 강설에 미리 대응하는 등 시민안전과 서민보호를 위한 제설대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적설량 10㎝ 이상 예보 때 3단계 비상근무를 조기발령하고 휴일 비상근무 예보제를 시행키로 했다. 종전에는 20㎝ 이상(대설경보) 눈이 쌓여야 최고단계인 3단계 근무에 돌입했다. 3단계 때에는 시내버스는 30분, 지하철은 1시간 막차 운행 시간이 연장된다. 교통방송은 재해대책 교통특집방송 체제로 전환한다. 예상 적설량이 5∼10㎝이면 2단계 근무 체제에 들어가 제설대책본부 직원 절반이 비상근무하고 지하철이 30분 연장 운행한다. 특히 시는 24시간 제설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신속한 제설과 원활한 교통처리에 빈틈이 없도록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천과 강화, 문산, 옹진, 화성 등에 설치한 강설화상전송시스템(CCTV)을 통해 강설 징후를 미리 포착해 자치구 25곳, 도로사업소 6곳, 시설관리공단 1곳 등 32개 기관 제설상황실에 화상정보를 실시간 제공·감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눈이 올 때마다 상습교통 통제구간인 북악산 길과 삼청동길 등 시내 도로 4곳에도 CCTV를 통해 적설 및 교통 상황을 신속히 파악, 우회노선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저소득층 시민보호를 위해서는 주거시설 71곳 7810가구의 소방시설을 정비하고 저소득층 주택이 밀집해 소방차 통행이 어려운 27개 지역 7만 4719가구에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달아주기로 했다. 한편 노숙인들의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서 거리상담반 인원을 48명에서 78명으로 늘려 24시간 상담체제를 유지하고 급식, 온수, 피복제공은 물론 쪽방, 고시원 등의 월세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일부 자치구들도 제설대책을 내놨다. ‘1가구 1공무원 담당제’로 지난 추석의 물폭탄을 피해갔던 은평구에서는 ‘맞춤형 제설대책’을 마련했다. 이번에도 고지대 주민들에게 도로의 결빙 상태와 기상상황을 등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사업을 할 예정이다. 특히 지선과 간선도로 중 눈에 취약한 50개 지점을 새벽 4~6시 집중관리한다. 관악구 역시 제설작업을 위한 다목적 제설차 3대와 덤프트럭 15대 등 총 41대의 제설작업 장비를 확보하고, 관내 간선도로 11개 노선과 이면도로 17개는 24시간 비상관리하도록 할 예정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G20 시작날 코스피 폭락

    11일 세계의 이목이 지구촌 최고의 경제협의체인 G20 정상회의 개최지 서울로 집중됐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기록적인 폭락세를 나타냈다. 2000선에 접근하던 코스피지수는 1910선대로 추락했다. G20 회의가 끝난 뒤 원화 약세를 예상한 외국인들이 옵션 만기일을 맞아 시장 종료를 불과 몇분 앞두고 집중적으로 프로그램 매물을 대거 쏟아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53.12포인트(2.70%) 떨어진 1914.73으로 마감됐다. 외국인이 1조 3389억원어치의 매물을 내놓아 외국인 매매 집계 개시 이후 가장 큰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순매도 금액(9319억원)과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 금액(1조 8041억원) 역시 사상 최대였다. 매물 폭탄은 도이치증권 창구에서 나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부 헤지펀드가 도이치증권 창구를 통해 장 막판 1조 6000억원에 이르는 프로그램 매도 주문을 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도가 단일 창구에서 쏟아진 것으로 보아 G20 회의 이후 원화 강세 기조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그간 쌓아 뒀던 대규모 매수차익잔액을 일시에 청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익률을 확정시키기 위해 주식을 팔고 나간 것이거나 G20 회의가 끝나면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규제가 순차적으로 나올 것에 미리 대응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이벤트를 일부 투자자의 차익 실현 차원으로 평가하며 지수는 곧 복구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앞으로도 환차익을 노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지수가 장 막판 10분간 동시호가 시간대에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 시 수익을 내는 풋옵션 상품은 최대 499배의 초대형 대박이 터졌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10분 만에 499억원을 거둬들일 수 있었던 셈이었다. 반대로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 투자자들은 순식간에 쪽박 신세로 전락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시 최연소’ 은평구청장 김우영 “취임 4개월 경험 희로애락 결정판”

    ‘서울시 최연소’ 은평구청장 김우영 “취임 4개월 경험 희로애락 결정판”

    “구청장 4개월은 마치 변덕스러운 날씨와도 같더라.” 민선 5기 서울시 25개 구청장 중에서 가장 젊은 김우영(41) 은평구청장은 지난 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하루하루가 비, 흐림, 바람, 맑음이 뒤섞여 있는 변덕스러운 날씨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가장 나이가 젊다고 하지만 김 구청장은 반백에 가까운 머리에 지난 4개월 동안 노심초사가 반영된 고뇌의 얼굴로 반드시 젊어 보이지는 않는다. 지난 29일 은평구청장실에서 만난 그는 “국회보좌관을 할 때에는 일년 중 4개월씩 좋고 평범하고 나쁜 때가 있었다.”면서 “그런데 구청장이 된 뒤로는 비가 새는 집의 저소득층 주민을 만나고 오면 아주 우울하고, 어떤 날은 아주 화가 나고, 계획한 일이 잘 풀리면 기분이 아주 좋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것이 인생이구나 하고 느낀다. ”라고 덧붙였다. 노심초사의 정책적 결과는 비교적 성공적이다. 은평구는 지난 9월 서울시에 떨어진 ‘추석 물폭탄’에서 안전했다. 은평에도 집중호우가 하루 230㎜나 쏟아져 양천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비가 왔는데도 말이다. 왜 그랬을까. 은평은 지난 8월에 예방주사를 맞았다. 시간당 100㎜의 집중 폭우로 수백명의 수재민이 발생하자 구는 재난구호대책의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바꿔버렸다. 이른바 상습침수가옥과 공무원을 1대1로 대응시킨 ‘1호 담당제’를 운영했다. 5년 내 상습침수가옥을 파악해 근처에 사는 구청 공무원과 연결해 놓은 것이다. 은평구 공무원은 일기예보를 듣고 해당 가옥 주민들에게 휴대전화로 연락하는 것이다. 수해가 발생하면 구민들은 자신을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연락하면 된다. 김 구청장은 “신속하게 대응하라고 당부했지만, 공무원들은 서울시 재난본부에서 지시가 떨어지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서 구 차원의 재난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움직이도록 조정해 놓았다. 또한 수해가 발생하면 구청과 동사무소에 양수기와 모래주머니를 갔다 달라는 전화가 폭주해 불통이 된다. 그래서 유선전화가 아니라, 담당 휴대전화로 바꿔 놓은 것이다.”라고 했다. 지난 8월 손보는 김에 막혀 있던 하수관을 정비했다. 이를테면 순댓국 집 근처 하수관은 기름때가 끼어 하수관이 원래 처리 용량보다 적게 처리되는데 이런 장애물을 다 제거했다. 하수역류방지장치가 잘 작동되는지도 확인했다. 서울에서 은평구만 비슷한 강수량에 추석 물폭탄을 피해간 이유다. 공약은 물론 취임 후에도 대형 토목공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온 김 구청장의 최근 관심사는 은평구를 ‘솔 오브 서울’(Soul of Seoul)로 키우는 것이다. 서울을 ‘솔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로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김 구청장은 “인천신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고 나가는 관문이 은평”이라며 “은평은 서울의 인상을 결정짓는 최초의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관광수입을 올리려면, 한국의 전통을 시골이 아니라 서울에서 찾고, 그것도 은평이 그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은평에 있는 비구니 절인 진관사에는 이성계가 조선의 정체성을 세우고자 올린 수륙대제의 터가 있다. 세종 때 한글을 만들기 위한 집현전 학자들의 비밀 연구소 역시 진관사였고, 근대기에는 독립운동의 근거지였다. 또한 진관사는 고려 때부터 왕실과 연결돼 아주 화려하고 독특한 사찰 음식을 만들어왔는데, 이것이 또한 한식의 원형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하니 한글과 한식 등 ‘한 브랜드’를 육성하는 데 은평의 역할이 지대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문제는 조선의 전통적 거주형태인 한옥이 은평에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김 구청장은 “은평 역시 조선 600년의 도읍지로서 북한산이라는 자연과 역사가 공존할 수 있도록 숙박시설이 필요한데, 이것을 한옥으로 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지로는 진관사 근처의 너른 터를 생각 중이다. 그는 SH와 그 부지와 관련해 협상 중이다. 진관사 근처에 한옥촌이 마련되면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홈스테이 장소로,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외국인과 공부할 수 있는 장소로 제공될 것이다. 외국인에게 한글을 가르쳐줄 수도 있다. 구청장을 하면서 그가 깨달은 바는 “구청장이 이리저리 뛰면서 모두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복지부동인 줄 알았던 공무원들이 구청장이 정책 방향을 잘 제시하면 열심히 일할 자세가 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넓은 시각으로 숙고해서 정책을 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수색복합환승역센터 추진과 진관사와 한옥촌 건설, 어린이 박물관 등을 삼각축으로 해서 ‘행복한 은평’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쓰나미… 화산폭발… ‘아비규환 印尼’

    쓰나미… 화산폭발… ‘아비규환 印尼’

    강진에 지진해일(쓰나미), 화산 폭발로 인도네시아가 아비규환에 빠졌다. 700명이 넘어선 사망자와 실종자는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 2004년 같은 곳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16만명을 잃었던 인도네시아인들은 계속되는 여진 속에 악몽을 떠올리며 긴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6일(현지시간) 오전까지 수마트라 서부의 믄타와이군도를 휩쓴 쓰나미로 최소 282명이 죽고 41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재난 당국 측은 “282구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적어도 41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면서 “산 언덕이나 잔해더미에 묻혀 있거나 쓰나미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간 것 같다.”고 발표했다. 더욱이 사고 직후 헬리콥터 등을 급파,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거센 파도 등 궂은 날씨 탓에 구조가 늦어지고 있다. 게다가 구조인력이 피해지역에 도착하는 데 10시간이 걸리는 등 접근성이 나쁜 데다 통신 등 구호 시스템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키우고 있다. 현재 현지 어부들이 나서 수색 작업을 돕고 있지만 안치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시신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는 형편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최대 6m 높이의 집채만 한 ‘물폭탄’을 맞은 믄타와이 군도의 파가이 슬라탄과 파가이 우타라섬 등의 해안 마을은 가옥의 상당수가 물에 떠내려가 생지옥을 방불케 했다. 이 지역은 윈드서핑이 유명한 곳이어서 한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희생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쓰나미는 25일 밤 9시 42분 믄타와이 군도에서 남서쪽 78㎞ 해저에서 강진과 함께 시작됐다. 리히터 규모 7.7의 지진 뒤 여진이 20차례 계속됐고 이 과정에서 거대한 해일이 해안 마을을 덮쳤다.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이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일정을 취소하고 27일 귀국길에 올랐다. 인도네시아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사고 수습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쓰나미 발생 다음 날인 26일 오후 자바섬 중앙 므라피 화산(해발 2914m)이 3차례 폭발, 최소 29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다. 또 1만 9000여명의 이재민을 냈다.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와 1.5㎞ 상공까지 치솟은 화산재와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열 구름이 주변 마을을 뒤덮어 피해가 커졌다. 주민들은 화상과 호흡 곤란을 겪기도 했다. 지질 전문가들은 “1300㎞ 떨어진 두 지역 간의 자연재해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재앙 모두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대, 즉 200년 이상 쌓여온 지층 압력이 활성화된 지정학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비극’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수해 피해액 통합산정 등 대책 필요”

    ‘추석 물폭탄’으로 고통받는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서울 양천구와 강서구, 부천시와 인천 부평구는 피해액 산정을 행정구역별로 할 것이 아니라 통합산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시행령 68조에 따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데 필요한 피해액 규모는 95억원 이상이며 피해액 산정의 대상은 침수주택과 농작물에 불과하다. 침수 상가나 공장 설비 및 생산품에 대한 피해액 산정 및 대책이 빠진 상황에서 양천구, 강서구, 부천시, 부평구 등은 개별 피해규모가 95억원을 넘지 못하고 영세 상공인들의 피해를 보상할 수 없기에 나온 주장들이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29일 “주택 3000가구와 공장 300여개가 침수피해를 입었는데 국지성 호우가 행정구역을 가려 내리는 것이 아닌 만큼 행정구역별 대응은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특히 피해액 산정에서 상가나 공장 피해액이 빠져 있다 보니 5~10명의 종업원을 가진 영세상공인의 수해를 보상할 길이 없어 당장 법령 개정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이어 “부천과 김포시, 부평과 인접해 있는 굴포천을 국가하천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굴포천을 국가하천으로 지정해 달라고 여러 차례 정부에 요청했는데 무시된 것이 이번 수해의 근본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시 주택의 33%가 침수됐다는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행정안전부 수해 매뉴얼에 올라가 있지 않은 아파트형 공장의 침수와 섬유·전자제품 수출품이 침수돼 약 250억~570억원이 제외됐다.”면서 부천시와의 통합피해액 산정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번에 침수피해를 입은 부평구의 우림라이온스밸리에는 220개의 공장과 상가가 밀집해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피해가 가장 컸던 화곡동에 저류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에 필요한 예산이 모두 910억원으로, 정부의 재해재난 지역 선포를 통해 집중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제학 양천구천장은 “지하 셋방들의 피해가 가장 컸는데 이를 방지하려면 용적률을 높여 주고, 피해 서민들이 서민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조처해 달라.”고 말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하수도 빗물처리 용량을 현재 시간당 75㎜에서 95㎜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저류지 1개를 조성하는 비용이 500억원인데 구로에는 2개가 필요하다. 구로구 저지대에 사는 2000가구의 집을 모두 사도 1000억원이 안 드는 만큼 동네를 재개발해 문제를 해결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김진표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이 같은 지자체의 요구를 국정감사와 예산심의 과정 등에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구청장 휴일 수해복구 구슬땀

    구청장 휴일 수해복구 구슬땀

    지난 21일 집중적으로 물폭탄을 맞은 서울 자치구 공무원들은 휴일도 잊은 채 수해복구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지역 사령관 격인 구청장들은 추석 연휴 첫날부터 지역을 떠나지 않고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의 곁을 지키고 있다. 강서구는 10월 초 예정됐던 강서한마음축제 등 모든 가을 축제를 전면 취소하고 소요예산 6억여원을 수해복구비로 쓰기로 했다. 또 양천구와 함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서울시’에 요구하기로 하는 등 휴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뛰고 있다. 주택과 공장 등 1900여곳이 물에 잠긴 동작구도 전 직원이 비상근무를 하며 가전제품을 수리하고 청소를 하는 등 피해복구에 나섰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아직도 주택침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구 직원뿐 아니라 모든 주민들이 이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강서구의 대표적인 가을축제를 없애고 모든 예산을 피해복구에 우선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강서구는 10월8일부터 예정됐던 ‘강서한마음축제’를 전면 취소했고 공직자 연수비와 각종 워크숍 비용 등을 전액 삭감해 만든 6억여원의 예산을 수해복구 비용으로 전용하기로 했다. 26일 노 구청장과 구청 및 강서경찰서 직원 500여명, 215연대 군장병 500명, 각 직능단체회원 1000여명, 자원봉사자 2000여명 등 4000여명은 청소와 가재도구 정리 등 자원봉사를 하며 휴일을 보냈다. 2700여건의 침수 피해를 입은 양천구도 6일째 모든 직원이 비상근무를 하며 피해복구에 나섰다. 이제학 양천구청장은 “이번 집중호우가 천재지변이지만 미리 준비를 했다면 얼마든지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면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통해 주택과 공장 등에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이뤄지고 대형 저수로 개설과 하수관 용량확대 등 실직적인 수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서·양천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국고 추가지원 ▲의료·방역·방제 및 쓰레기 수거활동 등에 대한 지원 ▲재난의 구호 및 복구를 위한 지원 ▲중소기업 융자 지원, 상환 기한 연기, 이자감면 등 중소기업에 대한 특례보증 등의 특별지원이 가능하게 된다. 1900여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은 관악구도 유종필 구청장이 직접 복구, 재해구호, 수해폐기물 수거작업 등 추진상황을 챙겼다. 또 구청 모든 직원이 나서 이날 응급복구 및 보상금 지급을 완료했다. 유 구청장은 “하수도 역류 등 침수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동작구도 휴일을 반납하고 수재민들의 가전제품을 수리하는 등 피해복구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구청 직원 100여명과 삼성전자 직원 50여명은 25~26일 사당1동과 상도4·5동을 찾아 침수로 고장난 가전제품 107대를 수리했다. 또 동작소방서와 함께 사당4동 산사태지역을 긴급 복구했으며 군과 함께 상도 제7구역 담벽 보수공사를 마쳤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성난 추석민심’

    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성난 추석민심’

    여야 의원들은 지역구에서 체험한 올 추석 민심이 당초 예상보다 더 ‘험악’했다고 23일 전했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추석 연휴기간 ‘물가 폭등과 일자리 부족으로 살기 힘들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그래도 국민의 기대가 아직 남았다.”고 말한 반면, 야당의원들은 “정부·여당의 친서민 정책이 정작 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으며, 4대강 반대 여론도 여전히 높다.”고 주장했다. “물가폭탄에 물폭탄… 최악” ●서민경제 한나라당 김무성(부산 남구을) 원내대표는 “민심이 교차하더라.”면서 “경제 지표는 나아지고 있지만 실제로 시장에서 장사하는 자영업자 분들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경제가 어렵다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서병수(부산 해운대구 기장군갑) 최고위원도 “연휴 내내 만나는 사람마다 물가가 폭등했다고 걱정했다.”면서 “주부들은 채소값이 너무 올라 추석 차례상 차리는 것조차 부담이 된다고 했고,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은 장사가 전혀 안 된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전병헌(서울 동작구갑) 정책위의장은 “물가 폭탄과 수도권 물 폭탄으로 추석 연휴 동안 현장 민심은 최악이었다.”면서 “재래시장·골목 상인들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입점으로 초토화 직전에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성곤(전남 여수갑) 의원은 “농민들의 경우 쌀값 걱정이 태산”이라면서 “추곡 수매가가 어떻게 책정될지 다들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심 없다” “철저히 검증을” ●총리 청문회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관련, 한나라당 허태열(부산 북구·강서구을) 의원은 “아직 인사청문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서인지 총리 인사청문회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장세환(전주 완산구을) 의원은 “지역 주민들이 김황식 후보가 전라도 출신이라고 민주당이 봐주면 안 된다. 따질 건 따지고, 흠이 없을 경우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면서 “낙마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처럼 야당이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다.”고 전했다. “예산 전용” “사업지역 거의 찬성” ●4대강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선 민주당 이용섭(광주 광산구을) 의원은 “정부가 온갖 예산을 4대강 예산으로 전용해 지방재정이 나빠졌다는 비판이 있었다.”면서 “특히 매년 명절 때마다 지역구 지자체에서 경로당에 쌀을 보냈는데 올해는 지방재정이 나빠져 이마저 보내지 못했다. ‘이게 다 4대강 사업에 돈을 다 끌어써서 그렇다.’는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4대강 사업의 직접 이해당사자인 낙동강 하구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찬성 여론이 높다.”고 전했다. “늑장대응 원성… 재난지역 선포를” ●수해 한나라당 구상찬(서울 강서구갑)·김용태(서울 양천구 을) 의원은 추석연휴 동안 내린 집중 호우로 지역구 주민 대부분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성난 민심을 전했다. 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정부 측에 “수해를 입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공항동, 양천구 신월동·신정동 등 4개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창구·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수도권 물폭탄이 남긴 것] 서울시 피해 대책

    [수도권 물폭탄이 남긴 것] 서울시 피해 대책

    서울의 하수처리 시설이 대폭 보강된다. 현재의 시설이 기습 폭우를 감당해낼 수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초대형 저류조 설치와 빗물펌프장 41곳 증설 등을 담은 중장기 수방대책과 침수피해를 본 중소상공인들에게 100만원 보상, 100억원 저리대출 등 다양한 지원을 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이번 중장기 대책으로 하수관거 및 펌프시설 설계빈도를 현재 10년(75㎜/h)에서 30년(95㎜/h) 빈도까지 상향 조정, 배수와 통수 용량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이번 피해가 집중된 강서와 양천지역 등에 먼저 적용하기로 했다. 빗물펌프장도 시간당 처리 능력을 높인다. 올 연말까지 서울에 있는 111곳 중 41곳을 30년 빈도 이상으로 처리능력을 늘리기로 했다. 또 대규모 빗물 저류조 8곳을 만들기로 했다. 저류조는 땅속의 커다란 물탱크로 폭우가 내릴 때 일시적으로 빗물을 가뒀다가 서서히 흘려보내 수해를 막는 시설이다. 그러나 하수관로가 기습 폭우에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작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선 “일률적으로 하수관로를 대폭 키울 수는 없다.”고 밝혔다. 빈도가 낮은 호우에 대비해 대형 관을 설치할 경우 유속이 느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시는 중앙정부에 폭우 피해를 본 자치구를 대상으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해 피해보상과 지원을 받게 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시는 침수피해를 본 가구와 공장, 영세상가에 긴급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사업장이 물에 잠긴 중소상공인에게 양수, 청소, 소독 명목의 재해구호기금을 사업장당 100만원씩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 22일부터 침수가정에 재난지원금 56억원을 지원한 데 이은 조치다. 침수 피해를 본 영세공장 및 상가(점포)로서 상시종업원 수 10인 미만, 사업장 연면적 330㎡ 이하 공장이 대상이다. 영세 상가(점포)는 수해를 당한 도소매업, 숙박업 및 음식점업, 전기, 가스와 수도사업, 기타 서비스업 등 상시 종업원이 5인 미만인 업소로서 거의 대부분의 업소가 대상에 포함된다. 단 건설운수업은 10인 미만인 업소다. 시는 또 침수 피해를 본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에게 중소기업육성기금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업체당 최대 2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연리 2%에 1년 거치 4년 균등분할 상환 조건이다. 지원대상은 자치구 등을 통해 재해 확인증을 받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다. 무등록 공장도 제조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것이 확인되면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오세훈 시장은 “침수 피해를 본 가정이나 중소상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각종 지원에 나서겠다.”면서 “앞으로 이 같은 침수 피해가 없도록 서울의 수방능력을 높이는 중장기 계획을 차질 없이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