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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폭 의혹 박혜수 드라마 방영연기, 지수 피해자 2차 폭로

    학폭 의혹 박혜수 드라마 방영연기, 지수 피해자 2차 폭로

    배우 박혜수 측이 학교폭력 의혹 주장에 대해 법적 대응을 시작한 가운데 그가 주연을 맡은 KBS 2TV 금토드라마 ‘디어엠’의 첫 방송이 기약 없이 연기되고 있다. ‘디어엠’은 지난달 26일 처음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주연 배우인 박혜수에 대해 학폭 의혹이 제기되면서 방송을 연기했다. 오는 5일에도 방송 편성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KBS의 ‘디어엠’에 이어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 주연 배우 지수까지 학폭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달 20일부터 박혜수에게 학폭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고, 이에 소속사인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달 22일 공식입장을 내고 온라인에서 제기된 학폭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며 고소에 나섰다. 지난달 23일 고소장을 제출했고, 다음날에는 ‘자칭 피해자 모임’이 연락을 취해왔다며 이들의 의혹 제기를 경제적 이윤을 도모하기 위한 악의적 공동 행위로 의심할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허위성을 입증할 상당한 증거를 확보해 수사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박혜수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피해자 모임의 공식입장을 내고 “‘박혜수 학폭 피해자 모임방’ 십여 명은 단 한 번도 금전을 요구한 바 없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박혜수의 진심이 담긴 사과”라고 주장했다.지수의 학폭 의혹에 대해서는 전날 피해자가 2차 글을 올려 “누군가의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추잡한 거짓 따위는 하지 않는다”면서 “김지수가 저지른 악행은 그 수위부터 남달랐다”고 주장했다. 항상 일진의 곁과 밑엔 또 다른 이진, 삼진등이 대거 포진해있는 완벽한 먹이사슬 피라미드 구조가 형성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학생들이 작당하여 한다기에는 생각보다 규모가 어마어마한 조직으로 철저한 상명하복 구조가 모교인 서라벌 중학교에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미 중학교 2학년들이 특정 일진에게 상납하는 구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일진들은 남대문 시장에서 사온 자칭 ‘수제 리바이스 바지’와 기타 다른 옷들도 거의 강매에 가깝게 팔아서 돈을 벌었고, 배우 김지수는 지나가는 평범한 학생들에게 실수인 양 슬리퍼, 분필 지우개, 물폭탄, 침 등을 던졌다고 털어놓았다. 오로지 즐거움을 위해 이러한 행동을 저질렀고, 물풍선에 물풍선에 물을 담았는지, 콘돔에 담았는지 기억은 헷갈린다고 부연했다. 피해자는 “소속사 측이나 개인적으로 법적인 절차로 겁을 준다거나 한다면, 당연히 그에 맞서고 응할 생각”이라며 “100억원을 줘도 필요 없다. 보상따위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걸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피해자들과 믿었던 팬들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재포장 금지·물관리 일원화 ‘제 길’… 재활용 활성화·탄소중립은 ‘먼 길’

    재포장 금지·물관리 일원화 ‘제 길’… 재활용 활성화·탄소중립은 ‘먼 길’

    2020년 환경 분야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의 혼란 속에서 기후변화의 고통을 체감한 뒤 ‘탄소중립’의 이정표를 세우며 마감하게 됐다. 미세먼지로 대표되던 환경 현안에 재활용과 이상기후·감염병 등이 봇물처럼 터지며 변화의 계기가 됐지만 선도적 대응의 한계를 드러내며 개선이 시급한 ‘과도기’ 상황을 맞게 됐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하류지역 홍수 피해는 부실한 재난 대응을 넘어 정책의 전면 수정 필요성으로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하천 관리를 포함한 물관리 일원화가 실현됐다. 겨울철 공포의 대상이던 초미세먼지는 2015년 공식 관측을 시작한 후 처음 농도가 낮아져 관리 실효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게 됐다. 다만 적수와 유충 발생으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다. 경제 상황 등 외부 영향이 큰 자원 재활용, 2년 8개월 만에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야생동물 감염병은 더 많은 고민을 요구하고 있다.●코로나19 직격탄… 재활용 대책 ‘소용돌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부침이 심했던 환경 분야는 자원순환대책이다. 저유가와 경기 침체로 재활용품 가격이 하락했고, 코로나19로 1회용품 사용이 급증했다. 폐지에서 시작된 수급 불안은 폐플라스틱 등으로 확산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재활용품 수거 거부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분리 수거에 집중하며 성과를 내는가 싶던 재활용 정책은 코로나19라는 변수에 위생 문제와 맞닥뜨리며 한계를 드러냈다. 환경부의 올해 1~8월 조사에서 종량제 봉투로 배출하는 생활폐기물은 2만 54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9729t) 대비 4.2%, 재활용품은 5424t으로 지난해(4867t)와 비교해 11.4% 각각 증가했다. 커피전문점 증가 등으로 1회용품 배출량도 15~20%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팔 곳이 없으니 재고가 쌓이고 수거를 기피하면서 자원순환체계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환경부는 재생 원료의 국내 활용을 높이기 위한 긴급 처방으로 지난 6월 폐플라스틱 4개 품목(PET·PE·PP·PS)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제지·폐지업계에는 수입을 20% 줄이도록 했다. 공공비축으로 업계의 재고 부담을 줄이는 한편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분담금을 활용한 선별장 지원으로 재생원료의 품질 제고를 추진하는 등 비상 대응이 이어지는 상황이다.성과도 있었다. 생활폐기물의 35%를 차지하는 포장폐기물 감축을 위한 ‘재포장’ 금지가 논란 끝에 내년 1월 시행된다. 연간 폐비닐 발생량(34만 1000t)의 8.0%인 2만 7000여t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페트병의 재활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무색’으로 단일화하고, 표시도 분리가 수월하도록 개선한 재활용법이 개정돼 내년 3월 시행될 예정이다. 투명 페트를 활용해 의류 등으로 재활용하는 ‘고급화’ 가능성도 확인돼 전국 공동주택으로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재활용은 쉽게 쓰고 편하게 배출·수거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으로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9월 발표된 자원순환정책 대전환 추진 계획은 방향성과 달리 실행을 놓고 혼란이 예상된다. 2030년(수도권은 2026년)부터 매립장에 직매립을 금지하고 중간 처리를 거쳐 소각재 등만 매립할 계획이지만 기피시설인 소각장 등의 확충을 둘러싼 지역 내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인천시가 2025년 사용 종료를 발표한 ‘수도권매립지’ 문제도 조기 해결이 시급하다. 이채은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가격연동제와 재생원료 공공비축 등 순환자원의 수급을 조절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도 “택배 포장재와 배달음식 용기, 아이스팩 등 ‘비대면 시대’ 증가한 자원에 대한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올해는 산불과 홍수, 산사태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의 공포를 체감한 해로 기록됐다. 무더위가 예고된 올해 여름은 최장기간 장마(54일), 최대 강우량(780㎜), 가장 늦게 끝난(8월 16일) 해로 역대급 물폭탄이 한반도에 쏟아졌다. 2134건의 산사태가 발생했고 8월 8일에는 건국 이후 처음 전국 16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 경보 ‘심각’이 발령됐다.●기후변화 체감… 체질 개선 시급 집중호우로 댐 방류량이 늘면서 하류지역에서는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다. 용담댐·합천댐·섬진강댐 방류로 피해 지역이 5개도, 16개 시군에 달했고 피해액이 공공분야 2166억원을 포함해 2400억원으로 추산됐다. 후진국 재해로 인식되던 홍수 대비의 안이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현재의 댐 운영 규정과 방식으로 심각해지는 기상이변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인식도 갖게 됐다.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바뀌면서 상·하류 전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졌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도 당시 “우리나라 국가 하천은 100∼200년, 지방 하천은 30∼80년에 한 번 오는 비를 견딜 수 있게 설계됐는데 이번 강우는 500년 규모”라며 “설계 기준이 적정한지 검토한 후 기후변화 시대에 맞게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의 하천관리기능을 환경부로 이관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지난 9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통합 물관리체제가 완성됐다. 그동안 물관리는 환경부, 하천 정비와 복구는 국토교통부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맡아 홍수 등 재난 대비나 피해 발생 시 신속한 복구 등이 어렵다는 우려를 해소하는 데 꼬박 2년이 걸렸다. 김지연 환경부 물정책총괄과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지만 동시에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내년에는 통합물관리의 첫 시작인 국가물관리기본계획 수립 등 물관리 일원화의 기반을 다지는 데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초미세먼지 개선 정부는 에너지 주공급원을 화석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경제구조를 저탄소화하는 ‘탄소중립’(넷제로)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린뉴딜보다 상위의 광범위한 대책으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정책 등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지난 7일 정부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은 기후변화를 ‘기후위기’로 인식한 위급함이 담겨 있다. ‘넷제로’는 온실가스 배출·흡수량을 동일하게 해 순배출 ‘0’(zero)를 목표로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 200만t에 달하지만 흡수량은 1790만t에 불과하다. 석탄발전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철강·석유화학 등 온실가스 다배출업종이 수출액의 20% 이상을 담당하는 상황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뼈를 깎는 노력과 고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긍정적인 변화도 감지된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 변화는 고무적이다. 제1차(2019년 12월~2020년 3월 31일) 계절관리제 기간 초미세먼지 농도는 24㎍/㎥로 지난해 같은 기간(33㎍/㎥)보다 27% 감소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고농도가 발생한 날은 단 1일로 최근 3년 평균(13일)보다 현저히 줄었다. 평균 농도는 18㎍/㎥로 3년 평균(23㎍/㎥) 대비 22% 감소했다. 친환경 미래차 대중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올해 전기차는 10만대, 수소전기차는 1만대를 돌파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 보급 계획을 밝혔다. 미래차 확산을 위해서는 전기차는 충전속도, 수소차는 수도권 등 접근성이 좋은 도심권 설치가 관건이다. 유승광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장은 “중국 탓이 아닌 미래차 보급 확대 등 자구 노력을 통해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출근길 물폭탄…서울 일강수량 80.9mm “관측사상 11월 최대”

    출근길 물폭탄…서울 일강수량 80.9mm “관측사상 11월 최대”

    19일 오전 8시까지 서울에 내린 일강수량이 68.2㎜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앞선 11월 일강수량 극값은 67.4㎜로, 이날 하루 내린 비의 양으로는 관측사상 역대 11월 중 가장 많다고 전했다. 일강수량은 계속 늘고 있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의 위험기상감시 상 이날 오전 8시35분까지 공식 강수량 관측지점인 서울 종로구 송월동 관서용 기상관측소에는 80.9㎜가 기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하게 발달한 저기압에 의해 습하고 온난한 공기가 유입됐고,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공기와 부딪치는 경계가 수도권을 지나면서 다소 강하게 비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17.1도로 역대 11월 아침 최저기온 중 가장 높은 값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에는 오전 6시20분부터 일부지역(서남권)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허리케인 지나간 후 美 해변 뒤덮은 수천마리 불가사리 떼

    허리케인 지나간 후 美 해변 뒤덮은 수천마리 불가사리 떼

    지난주 허리케인 ‘샐리’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물폭탄을 퍼부은 뒤, 플로리다 해변에 불가사리 수천 마리가 떠밀려왔다.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지역 언론 ‘펜서콜라뉴스저널’은 허리케인 ‘샐리’가 휩쓸고 간 자리를 불가사리 수천 마리가 가득 메워 허리케인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고 전했다. ‘샐리’가 지나간 이후인 지난 19일 플로리다주 나바르비치에서 불가사리 수천 마리가 포착됐다. 나바르비치 구조대장 대니 푸레이는 “허리케인에 휩쓸린 불가사리 수천 마리가 해변을 뒤덮었다. 불가사리 몇 마리가 폭풍에 씻겨 올라온 걸 가끔 본 적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많은 양은 처음 본다”고 밝혔다. 대부분이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며 ‘포켓몬 불가사리’라고도 불리는 대왕불가사리(Astropecten articulatus)였다.특히 조수간만의 차이로 생기는 조간지대에 달라붙어 있던 해조류들이 대거 해변으로 떠밀려와 생경함을 더했다. 바지락과 해파리, 복어 등도 눈에 띄어 ‘샐리’의 위력을 새삼 일깨웠다. ‘샐리’는 지난 16일 앨라배마주 걸프쇼어스 인근에 상륙한 후 플로리다주 펜서콜라부터 앨라배마주 도핀섬까지 멕시코만 연안에 강한 바람과 폭우, 홍수를 일으켰다. 펜서콜라 해군항공기지에서는 60㎝의 강수량이 기록됐고, 일부 해안에서는 강수량이 최대 1m에 달했다.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자리에는 끔찍한 상흔이 가득했다. 허리케인 영향으로 5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으며,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 지붕이 뜯겨나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홍수가 난 앨라배마주에서는 거대 악어가 도롯가까지 떠밀려와 마치 헤엄치듯 주택가를 활보했다. 쑥대밭이 된 미국 남동부가 피해를 복구할 틈도 없이, 이번에는 열대성 폭풍 ‘베타’가 미국으로 향하면서 긴장감이 감돈다. ‘베타’가 미 본토에 상륙하면 올해 9번째 허리케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 본토에 한 해에만 무려 9개의 허리케인이 상륙하는 건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지난 1916년 이후 104년 만에 처음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 산불 이어 이번엔 허리케인 강타

    美 산불 이어 이번엔 허리케인 강타

    시속 165㎞의 강풍과 함께 ‘물폭탄’을 동반한 허리케인 ‘샐리’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에서 자동차가 홍수로 잠긴 도로를 뚫고 힘겹게 나아가고 있다. 2급 허리케인인 샐리로 인해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이 플로리다와 앨라배마주 일대를 덮쳐 숱한 가옥이 침수된 가운데 50만 가구 이상의 집과 사업장이 정전되고 최소 370여명이 구조됐다. 펜서콜라 AFP 연합뉴스
  • [현장] “뜯기고 잠기고” 허리케인 ‘샐리’ 강타 美남동부 처참한 광경(종합)

    [현장] “뜯기고 잠기고” 허리케인 ‘샐리’ 강타 美남동부 처참한 광경(종합)

    느린 속도에 강풍·폭우 피해 속출1m ‘물폭탄’에 빌딩 벽, 지붕 뜯겨교량 붕괴, 50만 가구 정전 비상트럼프, 앨라배마·플로리다 비상사태 선포허리케인 ‘샐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강풍과 함께 곳곳에 ‘물폭탄’을 퍼부으며 지역이 홍수로 잠기고 건물 벽면이 뜯겨나가는 등 일대가 처참한 광경으로 변했다. 숱한 가옥이 침수된 가운데 50만 가구 이상의 집과 사업장에 전기가 나가고 수백명이 구조됐다고 AP통신과 CNN방송 등이 전했다. 시속 165㎞ 강풍 동반 허리케인 샐리새벽 4시 넘어 앨라배마주 상륙 보도에 따르면 2등급 허리케인인 샐리는 이날 오전 4시 45분쯤 앨라배마주 걸프쇼어스 인근에 상륙했다. 시속 165㎞의 강풍을 동반한 샐리는 플로리다주 펜서콜라부터 앨라배마주 도핀섬까지 멕시코만 연안에 폭우, 홍수를 일으키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펜서콜라의 해군 항공기지에서는 61㎝의 강수량이 기록됐고, 다운타운에서는 강수량이 1m에 육박했다고 밝혔다.앨라배마와 플로리다에서 오전까지 50만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다. 배가 육지로 내동댕이쳐지는가 하면 펜서콜라 해변에서는 변압기가 폭발했고, 곳곳에서 큰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 지붕에서 떨어진 금속 물체들이 거리에 굴러다니는 장면이 목격됐다. 바지선에 있던 건설 크레인이 뜯겨 나가면서 펜서콜라 만의 다리를 강타, 일부 구간이 붕괴했다는 사진도 나돌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앨라배마 걸프주립공원의 한 부두도 파괴됐다. “변압기 폭발, 나무 곳곳서 뽑혀”“건물 벽 뜯겨나가 내부 노출” 펜서콜라가 속한 에스캄비아 카운티 당국은 이날 오후까지 침수 지역에서 최소 377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보안관인 데이비드 모건은 나무 위에서 구조를 기다린 4명의 가족을 포함해 40명 이상이 1시간 만에 안전지대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당국은 카운티 내에서 사흘간 통행 금지를 발표하면서 200명의 주 방위군이 지원을 위해 17일 도착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앨라배마주 모빌에서는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해 주민들에게 높은 곳으로 대피하라는 긴급 안내가 내려왔다.같은 주 오렌지 비치에서는 강풍으로 빌딩 한쪽 벽이 날아가면서 최소 5개 층의 내부가 노출되기까지 했다. 토니 캐논 시장은 최소 50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미시시피주에서 플로리다주에 이르는 해안가 저지대 주민들은 의무적으로 대피해야 한다. 다수 지역에서 주택과 자동차가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샐리는 시속 7㎞의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탓에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악몽, 샐리 움직임 너무 느려 피해 커질 듯” NWS 모빌 사무소의 데이비드 에버솔 예보관은 “샐리의 움직임이 너무 느려 열대성 폭우와 강한 바람으로 해당 지역을 계속 강타할 것”이라면서 “악몽”이라고 했다. 기상 당국은 허리케인이 앨라배마와 조지아주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계속 강한 비를 뿌리고 일부 지역에서 갑작스러운 홍수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앨라배마,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일부 지역들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태를 예의주시 중이다.오후에 접어들어 샐리는 시속 110㎞의 강풍을 동반한 열대성 폭풍우로 다소 약화했지만, 17일에도 앨라배마와 조지아 내륙에 폭우가 예상된다고 AP는 보도했다. 현지 당국은 911 긴급전화를 계속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가족이나 친구와 연락할 때 문자 메시지를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 서부를 강타하고 있는 대형 산불처럼 허리케인의 맹공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8m 파도, 초속 36m 강풍에 물폭탄… 남부 덮친 ‘마이삭’

    18m 파도, 초속 36m 강풍에 물폭탄… 남부 덮친 ‘마이삭’

    강한 바람에 제주 항공편 300편 취소시간당 120㎜ 폭우로 침수·정전 속출부산에선 건물 외벽 무너져 내리기도주말엔 더 센 ‘하이선’ 경북·강원 관통9호 태풍 ‘마이삭’이 2일 밤 제주도에 최근접해 밤사이 경남 남해안을 지나 3일 아침 동해 중부해상으로 빠져나갔다. 태풍이 먼저 강타한 제주도는 물론 관통한 경남 해안과 동해안 지역은 심각한 태풍 피해를 입었다. 2일 태풍 마이삭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기 시작한 제주도에서는 사고가 속출했다. 제주 전역에는 초속 3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고, 산간지역에는 시간당 120∼129㎜의 기록적인 폭우를 기록했다. 특히 연중 조수간만 차가 가장 큰 백중사리 기간에 강한 태풍이 접근하면서 12~18m에 달하는 집채만 한 파도가 해변을 강타했다. 강풍에 고압 전선이 끊기면서 1만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제주국제공항에서 항공편 300여편의 운항이 취소됐고 제주 기점 여객선 전편이 결항했다. 부산에는 최대 순간 풍속 초속 36m의 강풍이 몰아쳐 도로가 통제됐다. 동래구 온천동에서는 건물 벽체가 뜯겼고 강서구에서도 건물 외벽 철판이 도로로 쏟아져 내렸다. 강원 양양에는 오후 한때 시간당 최대 70㎜의 많은 비가 쏟아져 도심 곳곳이 침수되기도 했다.8호 태풍 ‘바비’가 지나간 지 일주일 만에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가운데 이번 주말부터는 또다시 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권에 들겠다. 괌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열대저압부는 지난 1일 밤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발달했다. 하이선은 고수온해역을 지나면서 수증기를 공급받아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을 지나는 4일 오전에는 강도 ‘강’의 태풍으로 성장한다. 이후 일본 가고시마에 근접하는 5일 오후에는 중심기압 930hPa, 최대풍속 초속 50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풍 하이선은 당초 예상과 달리 일본 가고시마 서쪽을 스치듯 지나가 6일 밤~7일 새벽 경남 남해지역에 상륙해 경북 지역과 강원도 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일 오후 3시 강원도 강릉 남남서쪽 60㎞ 육상에 진출할 때까지는 강풍반경이 480~500㎞, 태풍 최대풍속은 초속 45~50m에 이르는 ‘매우 강’한 태풍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8호 태풍 바비부터 10호 태풍 하이선까지 쉴 틈 없이 태풍이 발생하면서 이례적으로 태풍 피해가 많은 한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높은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11호 태풍 ‘노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서울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전국종합
  • ‘물폭탄 태풍’ 마이삭에 인천으로 대피한 에어부산 항공기

    ‘물폭탄 태풍’ 마이삭에 인천으로 대피한 에어부산 항공기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한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에어부산 항공기들이 줄지어 대피해 있다. 이날 전국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기 가운데 437편이 결항됐다. 제주공항을 비롯해 김해·무안·울산·청주·대구·여수·광주·사천공항에 태풍 특보가 발효됐다. 마이삭은 3일 0시쯤 부산 남서쪽 약 80㎞ 부근 해상에 들어선 뒤 새벽에 경남 남해안에 상륙, 영남지역과 강릉을 비롯한 동쪽 지방을 관통해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연합뉴스
  • “한라산 물폭탄·마을 침수”…‘마이삭’ 피해 속출(종합)

    “한라산 물폭탄·마을 침수”…‘마이삭’ 피해 속출(종합)

    제9호 태풍 ‘마이삭’ 제주 강타경남서도 정전 등 피해 잇따라3일 새벽 2~3시쯤 남해안 상륙 제9호 태풍 ‘마이삭’이 2일 제주에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오면서 시설물 피해와 침수가 속출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에 최대 순간풍속 초속 49m가 넘는 강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한라산에는 최고 1000㎜ 이상의 폭우가 내렸다. 이날 밤 제주시에서 폭우에 만조 현상이 겹쳐 해안 부근 마을인 제주시 삼도119센터 인근 저지대 마을이 침수됐다. 도 소방안전본부는 침수 피해가 심한 곳의 마을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하는 등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서귀포시 중산간서로 색달 구간에서 버스 등 차량 8대가 침수된 채 고립됐다. 제주시 외도동에서는 도심권 하천인 월대천이 위험수위에 도달하면서 재난안전본부에서 주민 90여명에 대피 안내를 했다. 항만시설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서귀포시 대정읍 사계항에 정박해 있던 모터보트 1척이 침몰했다.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은 높은 파도와 만조 현상으로 물에 잠겼다. 만조는 밀물이 가장 높은 해수면까지 들어와 바닷물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우도 천진항이 물에 잠기자, 재난 당국은 천진항에 주차된 차량을 긴급하게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일대 출입을 통제했다. 강한 바람에 서귀포시 서호동 가로수가 꺾여 쓰러지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났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서는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무너지고 구좌읍 송당리에서는 전신주가 인근 주택 마당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481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구조 요청도 잇따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2분쯤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상가 반지하에 있는 의상실이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의상실 안에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은 장애인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제주도 산지에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돼 차량에 갇히는 사고도 이어졌다. 이날 5시 18분쯤 서귀포시 중산간서로 색달 구간이 물에 잠겨 차량에 갇혀 있던 운전자가 구조됐다. 또 한림읍 금악리에서도 집중호우로 2명이 차량에 고립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이 구조했다. 구좌읍 행원리에서는 강한 바람에 미니쿠퍼 차량 1대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갑자기 전기가 끊기면서 승강기가 멈추는 사고도 발생했다. 서귀포시 표선면과 성산읍의 한 빌라에서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가 발생해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인명구조 건수는 모두 7건(14명)이다. 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고도 속출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3분 서귀포시 호근동을 시작으로 제주시 연동, 노형동, 애월읍, 이도동, 용담동, 한림읍, 서귀포시 성산읍, 법환동, 표선면, 호근동, 대정읍, 남원읍 등 오후 11시 기준 제주 도내 3만 6886가구가 정전됐다.경남지역에도 정전 신고가 접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49분쯤 통영시 산양읍 욕지면 682가구가 강풍으로 인해 정전됐다. 오후 7시 16분쯤엔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 578가구가 정전됐다. 오후 8시쯤 합천군 용주면 봉기마을 99가구도 정전됐다가 현재는 모두 복구됐다. 시설물이 넘어지고 가로수가 뽑히는 등 신고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경남·창원소방본부에는 태풍 관련 신고가 21건 접수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마이삭이 2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부산 남남서쪽 약 210㎞ 해상에서 시속 28㎞로 북북동진 중이라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45hPa, 최대풍속은 시속 162㎞(초속 45m)다. 마이삭은 3일 새벽 2~3시쯤 거제와 부산 사이 경남 남해안에 상륙하며 영남지역과 동해안 도시들을 거쳐 같은 날 아침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예정이다. 마이삭이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시간은 애초 3일 새벽 1시쯤으로 예상됐으나 새벽 2~3시쯤으로 다소 늦춰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산사태 지역 상당수 예전엔 물길… ‘제2 우면산 악몽’ 도사린다

    산사태 지역 상당수 예전엔 물길… ‘제2 우면산 악몽’ 도사린다

    “기후변화는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로, 엄청난 산사태 등 상상하기 어려운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재해는 현실이다. 더이상 산사태를 나와 상관없는 재해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 후 나온 전문가들의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 6월 이후 2134건(복구사업 기준)의 산사태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4명이 부상을 당했다. 인명뿐 아니라 임야 1255㏊가 무너져 재산 피해액이 1871억 88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 복구에만 3039억여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산사태 발생건수(226건) 대비 약 10배가 늘면서 면적 기준 역대 4번째 피해로 기록됐다. 산사태는 집중호우로 약해진 토사가 붕괴하면서 발생한다. 대부분 태풍 피해로 인식됐다. 최대 피해(2705㏊)가 발생한 2002년은 태풍 ‘루사’, 2006년(1597㏊)은 태풍 ‘에위니아’가 상륙하면서 피해가 컸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전혀 달랐다. 장마가 길어지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신호가 여름 내내 이어졌다. 기후변화로 ‘극한 강우’ 발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예방 대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소리 없이 다가온 기후변화의 ‘공포’ 올해 장마는 기존 49일을 넘긴 역대 최장 기간(54일), 최대 강우량(780㎜), 가장 늦게 끝난(8월 16일) 해로 기록됐다. 당초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됐지만 결과는 역대급 물폭탄이 쏟아졌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넘기기에는 두려움이 지나치게 컸다. 지난달 8일 낮 12시를 기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 경보 4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이 발령됐다. 산사태 위기경보는 누적 강우량과 초단기 강수 예측 등을 토대로 발령하는데, 전국적으로 ‘심각’이 발령된 것은 1967년 산림청 개청 이후 처음이다. ‘심각’은 모든 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시간당 강유량(시우량) 30㎜, 연속 강우량 150㎜, 일일 강우량 200㎜ 이상이면 산이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된다. 지난 8월 2일 경기 안성은 시우량이 102.5㎜, 다음날 충남 아산에서는 88.0㎜를 기록했다.용환택 사방협회 연구조사처장은 1일 “우리나라의 산림은 경사가 급하고 마사토(화강토)가 많아 안전한 지질 구조가 아니다”라면서 “비가 많이 오거나 장마가 길어지면 땅속의 흙이 물 무게를 이기지 못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릴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태풍 상륙에 따른 단기간, 집중호우로 인한 소규모 산사태가 집단 발생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장마의 양상이 달라지면서 산사태 예측이 어려워졌다. 올해처럼 많은 비가 오랜 기간 집중되고 국지성 폭우가 빈번해지면 산의 지력이 떨어져 사면 붕괴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장마 기간 집중호우가 해마다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산사태는 인명과 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각종 시설물이 산에 많이 들어서면서 자칫 대형 피해마저 우려된다. 산사태를 막는 것은 어렵지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예방책은 마련돼 있다. 전문가들은 구조물 대책으로 사방댐 건설과 계곡의 경사도를 완만하게 하는 계류보전사업 효과를 강조한다. 비구조물로는 위기관리시스템 고도화를 제시했다. 위험도가 높아졌을 때 주민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키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광호 산림청 산사태방지과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상황을 고려해 현재 1시간 전에 발표하는 산사태 예보를 기상 예비특보처럼 미리 발표하고 극한 강우 시 산사태 위험지도에 반영되도록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인명 피해 예방을 위해 대피 명령을 강제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우면산의 교훈 “물길은 제자리를 찾는다”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2011년 7월 27일 우면산 산사태는 우리나라의 산사태 대책을 전면 개편하는 계기가 됐다. 산사태 취약지역이 지정되고 산사태 위험지도 고도화, 산사태 주의·경보 발령시스템인 ‘탱크모델’이 구축됐다. 특히 선제적 대피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비상연락망과 대피 장소, 재난 위기 대응 매뉴얼 등도 마련됐다. 올해 첫 산사태가 발생한 6월 12일부터 7월 25일까지의 산사태 중 조사가 마무리된 171건에서 산사태 취약지역은 7.0%인 12건으로 집계됐다. 취약지역에 대해서는 산사태나 토석·나무 등의 유출을 막기 위해 시설물·식물 등을 설치하는 사방사업(砂防事業)이 이뤄지고 배수로 등에 대한 수시 점검 등 사전 조치가 가능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우면산의 교훈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0년 1822억원(국비 기준)이던 사방사업 예산은 2011년 1790억원으로 줄었다. 우면산 산사태 후 예산이 급증해 2015년에는 2011년 대비 66% 증가한 2977억원이 반영됐다. 그러나 산사태가 줄고 국민적 관심이 떨어지자 ‘구조조정사업’으로 전락했다. 올해 예산은 1402억원으로 2015년의 47% 수준에 불과하다. 산사태 피해가 급증하자 2만 6238개인 취약지역을 확대해 관리 범위를 넓히겠다는 등 대책이 쏟아졌다. 전형적인 ‘뒷북’이다. 한 사방 전문가는 “산사태 발생지 상당수가 이전에 물길이었다. 물길은 언젠가 제자리를 찾는다는 말을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창우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제연구과 연구관은 “극한 강우가 늘면서 비가 온 후 대응하는 것은 늦을 수밖에 없다”며 “산사태는 ‘예방’이 최선인 만큼 위험지를 확대하고 관리를 강화하는 현실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인명 보호가 최우선, 필요한 규제는 강화해야 산사태 원인을 놓고 산지 태양광 시설이 논란이 됐다. 산지 태양광 피해는 27건(3.63㏊)으로 전국 허가건수(1만 2721건)의 0.2%, 피해 면적의 0.3%를 차지했다. 6월 기준 산지 태양광 시설은 전국적으로 6530㏊로 남산 면적(339㏊)의 19.3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태양광 시설이 산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닐지라도 산지 개발 행위 자체가 수목을 없애고 지형을 변형시키기에 표층 침식을 유발시켜 위험도를 높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산림청은 산지 태양광 시설에 대해 재해위험성검토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관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명 피해가 발생한 전남 곡성의 국도 확장공사 현장과 경기 평택 공장, 가평 펜션 뒷산 토사 붕괴 사고는 산속 소규모 시설들의 안전 문제를 화두로 던졌다. 이곳은 산사태 위험등급이 ‘매우 낮음’으로 분류됐다. 산지가 아니기에 산림청의 관리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산사태 취약지역에서도 빠지는 등 사각지대였다. 현행 산지관리법에 재해위험성 조사는 2㏊(6050평) 이상 일정 규모 이상 개발에만 적용된다.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른 소규모환경영향평가도 0.5㏊ 이상 돼야 이뤄진다. 문제는 개발 과정에서 위험성이 높아지고 개발 이후 관리 점검이 소홀해 재해 관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소규모 시설은 별다른 규제 없이 허가가 이뤄진다. 서정일 공주대 산림자원학과 교수는 “신재생에너지(태양광)를 생산하겠다고 미이용산림바이오매스인 나무를 베어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녹색 갈등을 유발할 뿐”이라며 “산속에 들어서는 각종 시설에 대해서는 규모에 상관없이 재해위험성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물폭탄 동반’ 더 강해진 마이삭, 내일 새벽 부산 상륙

    ‘물폭탄 동반’ 더 강해진 마이삭, 내일 새벽 부산 상륙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8호 태풍 바비 때와는 달리 마이삭이 강풍에 많은 비까지 동반하고 한반도를 직접 강타하는 만큼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일 오후 ‘9호 태풍 마이삭 현황과 전망’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태풍 마이삭은 1일 오후 3시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hPa), 중심 최대풍속 초속 49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제주도 서귀포 남쪽 해상까지 진출했다”고 1일 밝혔다. 태풍 마이삭은 2일 밤 제주도를 최근접해 지나 시속 30㎞ 안팎의 빠른 속도로 남해상으로 진입한 뒤 3일 새벽 부산 해안으로 상륙해 경상남도를 비스듬하게 관통해 아침에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도를 지나가는 2일 오후부터 강풍반경이 350㎞,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43m의 강도 ‘강’ 태풍으로 다소 약해지겠지만 여전히 강력한 상태로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삭은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품고 있어 강원 동해안, 경상 동해안, 제주도 산지에는 최대 4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제주도와 경상해안에는 초속 30~50m의 강풍도 함께하겠다. 한편 1일 오전 괌 북쪽 880㎞ 인근 해상에서 제19호 열대저압부가 발생했다. 태풍으로 변할 경우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이름 붙여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태풍 경로와 강도는 물론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해 복구 막막한데… 물폭탄 예고에 떠는 광주·전남

    수해 복구 막막한데… 물폭탄 예고에 떠는 광주·전남

    49일간 이어진 장마와 폭우로 인한 피해 복구 작업이 한창인 광주와 전남지역에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구례·곡성 지역 주민들은 이번 태풍이 지리산권에 최대 300㎜에 달하는 집중호우를 뿌릴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불안에 떨고 있다. 광주기상청은 25일 북상하는 태풍의 오른편에 놓인 광주·전남은 26~27일 지리산권에 100~300㎜의 집중호우와 초속 40~60m의 강풍을 동반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광주와 전남은 지난 7~9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터라 이번 태풍의 진로와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최근의 폭우로 유실된 하천 제방과 산사태 발생지 등이 겨우 응급 복구를 마쳤거나 복구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구례·곡성·나주 등지의 농경지와 비닐하우스, 주택 등은 침수 피해 복구를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태풍을 맞아야 할 형편이다. 이번 물난리로 발생한 이재민 5000여명 가운데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한 주민도 318명에 이른다. 현재 지난 집중호우로 제방이 유실된 전남도 내 192개 하천 중 응급 복구가 마무리된 곳은 128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64곳은 복구 작업 중이다. 특히 산사태가 발생한 401곳 중 응급 복구가 마무리된 곳은 289곳에 그치고 나머지 112곳은 복구 중이다. 구례읍 양정마을 이장 전용주(56)씨는 “최근 물난리 피해 복구도 막막하기만 한데 태풍과 폭우까지 몰아친다니 눈앞이 캄캄하다”며 “일기예보를 주시하며 태풍과 폭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섬진강댐 방류와 산사태 등, 인재 아닌지 살펴야

    전남 구례군을 비롯해 곡성군, 전북 임실군ㆍ순창군ㆍ남원시 등 섬진강 수계 5개 시군은 그제 공동 성명을 내고 수자원공사의 물관리 실패를 규탄했다. 이들은 “댐 방류 시기를 놓쳐 하류 지역 주민들이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충북 영동·옥천과 충남 금산, 전북 무주 등 용담댐 수계 4개 자치단체와 합천댐 수계 주민들도 역시 유사한 이유로 피해가 커졌다며 정부의 정확한 실태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산사태 역시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 전남 곡성군 오산면 주민들은 “지난 7일 무너져 내린 토사로 주택 5채에 매몰된 주민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산사태의 원인이 국도 15호선 확장 공사로 인한 것”이라며 원인 규명을 요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또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은 “이번 장마 기간 6곳의 산지 태양광 설비가 산사태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며 감사원 감사와 국정조사를 주장하고 있다. 이번 장마가 예년과 달리 50일도 넘는 최장기간 지속된 데다 제주와 중남부 지방을 오르내리며 시간당 80~100㎜에 이르는 엄청난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하지만 예견된 장마와 집중호우 등을 미리 대비하고 제대로 대응할 수 있었다면 피해는 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더구나 댐 관리와 운영에 미숙한 점이 있었거나, 산지 관리를 소홀히 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키웠다면 그것은 인재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장마나 폭우 때마다 피해는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댐 수위 조절 실패가 기상청 예보 때문이라고 책임을 떠밀고 있다. 반면 기상청은 실제 내린 강수량과 예보가 큰 차이가 없다고 반박한다. 정부 기관들이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는 모습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정확한 원인 규명은 단지 책임을 묻자는 것이 아니다.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자성의 계기로 삼아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에서 인재를 줄이기 위함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철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
  • [열린세상] 재난의 시간, 정치와 언론은/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재난의 시간, 정치와 언론은/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코로나로 힘들어 죽겠는데 이게 또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기록적인 강수로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집과 일터가 흙탕물에 잠겨 버린 한 상인은 TV에서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감염병 위협 속에서도 겨우 버텨 내던 삶은 연일 쏟아진 폭우에 무너져 버렸다. 금강 유역은 이번 홍수로 몇 년 동안 공들인 인삼밭이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장마전선이 덮친 현장을 겨우 빠져나와 이재민들이 대피소로 모여들자 이제는 이재민들 사이의 코로나 전파를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들려온다. 산업과 일상을 모두 멈추게 한 코로나 팬데믹과 1년 동안 내릴 양의 40%가 며칠 사이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 다음에는 무엇이 올까? 초강력 태풍이 올라올까? 2018년처럼 전대미문의 폭염이 닥칠까? 아니면 미국 캘리포니아와 호주에서처럼 초대형 산불로 대피 명령이 내려지지 않을까? 재난에 이어 또 다른 재난이 계속 덮치면서 일상의 감각과 정서가 바뀌는 것 같다. 이번 재난에서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은 잠시일 뿐 내 주변에 더 큰 재난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고 어쩌면 그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그리 놀라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 전쟁과 같은 비상상태에서 느낄 법한 이런 감각이 일상을 살아가는 정상적인 상태에서 느껴진다니 놀랍다. 작년 말 중국에서 신종 감염병 소식이 처음 들려왔을 때 이 질병이 지금처럼 세계를 뒤흔들어 놓는 팬데믹이 될 거라고 아무도 예상 못 했듯이 이번 장마가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물폭탄으로 침수와 산사태를 가져올 것을 기상청의 최첨단 컴퓨터 모델도 예상 못 했다. 그러자 이번 폭우는 500년에 한 번 일어날 만한 사건이라며 현재 200년에 일어날 수 있는 강수량에 대비한 제방과 댐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확률론적 접근에 기초한 이런 공학적 대응은 과거의 역사가 미래를 설계하는 근거가 된다는 가정에 기초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겪는 재난들에 대응하려면 어느 정도의 역사적 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계산해야 하는 것일까? 어떤 시간 단위를 기준으로 사용하는가는 이번 홍수의 원인이 무엇인지, 이 홍수는 어떤 사건인지 해석하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의 주장처럼 홍수, 산불, 허리케인, 토네이도, 쓰나미 등 빈번해지는 극단적인 기상 사태들이 지구적 규모로 진행되는 기후변화에 따른 결과라면 500년 시간 단위로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였던 그린란드에서 튤립과 딸기 농사를 짓는 지금의 현실이 과거 500년 사이에 있었을 리 없다. 지금의 기후변화가 가져올 효과를 계산하려면 500년이 아니라 인간이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의 시간까지 포함해서 예측해야 할지도 모른다. 공학적 대응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계산이 결과로 나올 수도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는 4대강 사업이 원인이 되기도, 해결책이 되기도 어렵다. 지류와 소하천을 정비하는 일이 홍수의 대비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곧 기록을 경신할 새로운 폭우를 대비하는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 무엇보다 종으로서의 인간이 지구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일이 필요하다. 앞으로 재난은 계속 일어날 것이고 규모도 충격도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다. 새로운 재난들이 계속 일어날 것은 확실하지만 어떤 정도의 것들일지는 미리 알기 어렵다. 단기적 대책에 머물지 않고 탄소배출 제한과 에너지 전환에 과감히 나서야 하고, 재난이 반복되고 온전히 복구되지도 않는 폐허에서도 살아갈 방법을 상상해야 한다. 홍수든 감염병이든 재난은 항상 정치를 불러온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초기 ‘우한폐렴’이라는 용어를 고집한 이들이 있었던 것처럼 재난이 발생하면 늘 책임 소재를 따지는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를 이해하더라도 정치권이 4대강 사업으로 논쟁하거나 일부 언론이 수해 복구에 참여한 정치인의 옷에 흙이 묻었는지 따지는 모습은 답답하다. 최근 국회미래연구원의 연구가 보여 주는 시민들의 감수성은 눈앞의 이익과 성장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성에 열려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민망하다. 재난의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런 낮은 수준의 정치와 언론이 있다는 것은 사실 민망함을 넘어 큰 불행이다.
  • 폭염·폭우에… 한반도가 운다

    폭염·폭우에… 한반도가 운다

    한반도가 기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장마가 51일째 계속된 가운데 이달 수도권·중부·남부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4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2만건이 넘는 시설피해에 이재민도 7000여명에 이른다.지난해는 7개 태풍으로 18명 사망·20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2018년은 31.4일의 폭염으로 48명 사망, 2010년은 23일간의 한파로 2조 3000억원의 재산손실을 입는 등 해마다 자연재해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엄청난 자연재해가 이어지면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비롯한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재난 대응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아열대성 기후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21세기 후반(2071~2100년)에 들어서면 기온이 지금보다 2.9~4.7도 더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7월 환경부와 기상청이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1912년부터 2017년까지 우리나라의 평균 지표면 온도가 1.8도 올랐다. 이는 세계 평균 0.85도 상승보다 두 배 이상 오른 것이다. 보고서는 지금의 온실가스 배출 추세라면 21세기 말 한반도의 기온은 현재보다 2.9~4.7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 일수도 2000년대 평균 10회에서 2010년대는 평균 15회로 늘었다. 현재 연간 평균 10.1일인 폭염 일수가 21세기 후반에는 35.5일로 3.5배 늘어날 전망이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5% 증가한다. 특히 연평균 강수량은 1912년부터 2017년까지 10년마다 11.6㎜씩 증가했다. 이 기간 여름철 집중호우(하루 80㎜ 이상)도 10년마다 7.54㎜씩 늘었다. 올해는 51일째 지속된 장마에다 국지적으로 쏟아붓는 물 폭탄까지 겹쳐 수해가 더욱 컸다. 여름철 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도 1990년대 후반부터 발생 빈도·강도·지속기간이 증가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달 27일 밤 첫 열대야가 발생한 이후 16일째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기후변화는 한반도의 생물 생태계도 바꾸고 있다.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말에는 감귤 재배지역이 강원도까지 북상하고 한반도에서 더는 사과를 재배할 수 없게 된다. 전승수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해양 연구 결과 국내에도 9m의 큰 해일이 몇 차례 있었고 기후변화로 필리핀 등지에서 발생하는 슈퍼 태풍이 우리 해안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대비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수마가 할퀴고 간 문화재들…충북 온달산성· 농다리 등 10곳 피해

    수마가 할퀴고 간 문화재들…충북 온달산성· 농다리 등 10곳 피해

    이번 집중호우가 충북지역 문화재와 전통사찰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13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계속된 물폭탄으로 도내 문화재 10곳이 수해를 입었다. 피해액이 26억8000여만원에 달한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전설이 전해지는 충북 단양 온달산성이다. 사적 264호인 온달산성은 폭우를 이겨내는 듯 했으나 지난 10일 정상부 성벽 25m 가량이 붕괴됐다. 단양군은 문화재청에 피해상황을 보고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진천 농다리도 일부가 훼손됐다. 불어난 물로 아직 돌다리가 물속에 잠겨있어 정확한 피해규모 파악은 어려운 상태다. 군은 물이 빠지면 보수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려시대 초에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는 농다리는 길이 93.6m, 폭 3.6m, 높이 1.2m의 돌다리로 충북 유형문화재 28호다. 충주시 엄정면에 위치한 전통사찰 백운암과 돌탑인 부흥사 방단적석유구 등은 석축이 유실됐고, 진천의 길상사 등은 법면이 붕괴됐다. 음성에서도 문화재 피해가 속출했다. 조선시대 사당인 태교사는 담장 일부가 무너졌고, 고려 말∼조선 초 문신인 권근과 아들 권제, 손자 권람의 묘소인 ‘권근 삼대 묘소’는 집중호우로 일부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단양 온달동굴은 입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도 관계자는 “온달산성 복구에만 18억원이 들어갈 것 같다”며 “정확한 피해조사가 끝나면 문화재청과 함께 조속히 복구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특별재난지역 선포 확대하고 기준 현실화 해야”…지자체장 호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사상 유례 없는 폭우까지 겹쳐 전국적인 수해가 발생하자 이번 기회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과 보상 내용을 현실에 맞게 손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12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국토 전역에 수해가 발생했으나 일부 지역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자 소외된 지자체들이 일제히 추가 선포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국가가 관리하는 다목적댐의 홍수조절 실패로 수해를 키운만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지자체가 많아 책임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 ●현실에 안맞는 특별재난지역 관련 규정 개정 촉구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인 송하진 전북지사는 이날 “공공시설 피해 위주로 행정구역에 따라 선포하는 특별재난지역 관련 규정을 국민들에게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현실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행정구역에 따라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경우 인접 지자체는 수해가 발생해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결과가 발생한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더라도 공공시설 복구비는 국비로 50%를 지원해 지자체 재정부담을 줄여주지만 주택, 농지, 가축 등 민간 부문 피해는 금융·세제 혜택뿐”이라며 현실화를 요구했다. 실제로 특별재난지역 피해주민 지원은 ▲사망·실종·부상자 구호 ▲주거용 건축물 복구비 일부 지원 ▲고교생 학자금 면제 ▲농·어업인 자금 융자 ▲국세·지방세·건보료·통신요금·전기요금 경감 또는 납부 유예 등에 그치고 있다. 다목적댐 방류로 수해가 발생한 지역 지자체들도 일제히 국가 차원의 책임을 촉구하며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하고 나섰다. ●다목적댐 하류지역 수해 특별재난지역 선포해야 심민 전북 임실군수는 “섬진강 유역은 집중호우와 섬진강댐 방류로 전북·전남·경남 7개 시·군이 물폭탄을 맞은 만큼 행정구역과 관계 없이 이들 지역을 모두 하나로 묶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섬진강댐은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8일 초당 1800여t의 물을 갑자기 방류해 임실군 덕치면, 남원시 금지면, 전남 구례·곡성 등 하류지역에 광범위한 수해가 발생했다. 충남 금산군, 충북 영동·옥천군, 전북 무주군도 용담댐 방류로 수해가 발생했다며 이날 대전 수자원공사 본사를 찾아 배상을 촉구하는 한편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했다. 금산군은 지난 8일 용담댐의 초당 2920t이란 유례 없는 방류로 제원·부리면 일대 인삼밭이 모두 망가진 것은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의 책임인 만큼 공공시설 피해 기준을 적용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8일 사이 집중호우로 경남 하동·합천에 큰 피해가 발생하자 김경수 경남지사는 지난 11일 두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이날 화상으로 열린 ‘집중호우 긴급점검 국무회의’에 참석해 “하동은 섬진강 유역이고 합천은 황강 유역으로 모두 국가하천의 관리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인데, 정밀조사 이전이라도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집중호우로 섬진강의 지천인 화개천이 범람해 화개장터를 포함한 하동군 화개면이 2m 가까이 침수되고, 낙동강 지류 황강의 제방 유실로 합천 일부지역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경남 전역에서는 사망 1명, 실종 1명 등 2명의 인명피해와 14개 시·군에서 공공시설 127건을 포함해 497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도시지역 특별재난지역 선정 기준도 현실화해야 이용섭 광주시장은 최근 수해 현장을 방문한 정세균 총리에게 광주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건의했다. 시는 당시 잠정 집계한 폭우 피해액 420여억원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각 지자체의 재정력지수에 따라 선포 기준 상·하한선이 정해진 터라 실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될 지는 미지수다. 광주시 5개 자치구 가운데 동구와 남구는 피해액이 75억원이상, 북·서·광산구는 90억원을 넘어서야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건에 맞는다. 상대적으로 이번 폭우 피해가 큰 곳은 광산구와 북구, 남구 등이다.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은 “기후변화로 인한 도시지역의 국지성 호우 피해를 고려한 특별재난지역 선정기준과 재난지원 산정 방식을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당은 ”특별재난지역 선정 기준이 농·어업 지역에만 치중되다 보니,도시지역 아파트 피해와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정부신고 항목조차 없다“며 ”아파트 주민과 소상공인은 수해 발생 때 역차별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당은 “행안부 재난지원 지침이 현재 도시지역 현실을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집중폭우로 부산시 일부 기초자치단체는 심각한 재산상 피해를 보고도 특별재난지역 선정에 소외된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재난지원금과 공공요금 감면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법의 형평성 문제가 있으므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조은희 서초구청장 “4억짜리든 10억짜리든 1가구 1주택자 보호해야”

    조은희 서초구청장 “4억짜리든 10억짜리든 1가구 1주택자 보호해야”

    조 청장 “현장에서는 세금폭탄, 물폭탄, 바이러스 폭탄으로 고통” 서울시장 출마 관련 질문에는 “상황을 보겠다”고 답해 1가구 1주택자에 대해 재산세를 감면해주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11일 ‘국가가 실수요자의 세금을 보호해줘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구청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2005년도에도 서울시 거의 모든 구청이 재산세 감면을 한 적도 있다”며 지방세인 재산세 감경 방안을 밝혔다. 서초구에 재산세를 내는 가구수는 13만 7000가구로, 종부세 부과 기준인 공시지가 9억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7만 가구다. 조 구청장은 “공시지가 9억원으로 정한 이유는 1가구 1주택을 4억, 7억, 10억짜리에 살든 내 집에서 실수요 거주하시는 분은 국가가 세금을 보호해줘야 된다”며 “공시지가 9억원 이상의 주택은 구청에서 감면을 해도 국세인 종부세로 걷어가기 때문에 효과가 반감돼 9억원을 기준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 구청장은 “9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에 한해 감면할 경우 한 가구당 평균 20만원이 되지 않는다”며 “서초구가 먼저 시작하면 정부나 다른 지자체도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시작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 구청장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초구가 1가구 1주택자에 대해 재산세를 감면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언론 인터뷰에서 5~6억원 주택에 대해 재산세 감면 방안을 밝히면서 고민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현장에서는 세금폭탄, 폭우로 물폭탄, 코로나19로 바이러스 폭탄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부동산 3법, 임대차 3법은 전광석화처럼 통과시키면서 세금감경 문제도 빨리 기준과 시기를 말씀해주셔서 국민의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도 조 구청장은 “서초구가 마중물이 돼서 서울시와 정부가 1가구 1주택에 세금 폭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국민의 고통을 덜어야 된다는 시그널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대통령, 국무총리, 경제부총리, 국토부장관 모두 1가구 1주택 감면 생각하겠다고 한만큼 빨리 기준과 시기를 밝혀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조 구청장은 “서울시 최초의 여성 부시장, 유일한 재선 야당 구청장, 또 행정 경험이 있고 참신해서 물어주시는 것 같은데 구민을 위해 안전하고 편안하게 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예스, 노라는 양자택일보다 사지선다가 좋겠다”며 “상황을 보겠다”고 부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조은희 서초구청장 “10억원 집도 내 집, 실수요자 보호해야”

    조은희 서초구청장 “10억원 집도 내 집, 실수요자 보호해야”

    “조례로 재산세 50% 범위 내에서 감경 가능”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11일 공시가격 9억원 이하 1가구 1주택 보유자 재산세 절반 인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1가구 1주택은 4억원, 7억원, 10억원짜리에 살더라도 실수요 거주라면 국가가 세금을 보호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현장에서는 세금폭탄, 폭우로 물 폭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탄으로 국민과 주민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지방세법에 의하면 자치단체장이 조례로 재산세를 50% 범위 내에서 감경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구청장은 “특히 재해 등이 발생했을 때 그렇다. 코로나19 상황은 재해 상황이라고 다들 공감하고 있다. 2005년도에도 서울시에 거의 모든 구청이 세금폭탄으로 재산세 감면을 한 적도 있다”며 “이번에 감면을 해준다면 사유는 재해가 될 것이다. 올해 일회성 감면이다. 내년에 재해가 있으면 또 조례를 제정해 감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재산세 감면 기준을 공시지가 9억 원으로 잡은 것에 대해서 조 구청장은 “공시지가 9억원 이상의 주택은 구청에서 감면을 해도 종부세(종합부동산세)로 국세로 걷어가 효과가 반감된다. 그래서 9억원을 기준으로 했다”며 “서초구가 시작하면 정부와 다른 지자체도 동참할 것이다. 강남·송파구와도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임대차 3법은 전광석화처럼 통과시키면서 로드맵, 세금감경 문제는 왜 10월달에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차기 서울시장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물폭탄, 세금폭탄, 바이러스 폭탄인 상황에서 주민들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키는 게 제 소임”이라고 답했다. 강동구청장 출신 이해식 의원 “재량권 남용 우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재산세를 감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동구청장 출신인 이 의원은 “재산세 감면은 재해나 재정상 특별한 수요가 있을 때 하는 것이다. 서초구만 특별한 재해가 있는 게 아니다”며 “상황 자체를 과하게 해석한 것으로 재량권 남용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수마 할퀸 한반도 사망·실종 42명… 이재민 7500명 넘어(종합)

    수마 할퀸 한반도 사망·실종 42명… 이재민 7500명 넘어(종합)

    11일째…침수 등에 도로·철도 곳곳 교통통제수마가 할퀸 상처는 깊었다. 열흘 남짓 쉴 새 없이 퍼부은 ‘물폭탄’으로 인해 42명이 사망·실종했고 이재민 수는 7500명을 넘어섰다. 문제는 11일 현재 전국 곳곳에 호우특보가 내려지는 등 당분간 계속 큰 비가 예고돼 있어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산사태를 포함해 주택·농경지 침수 등으로 인한 시설 피해는 2만여건으로 집계돼 있고 이마저도 피해가 늘고 있어 응급복구율은 50%대에 속도를 내기 힘든 상황이다. 4일간 광주·전남 집중호우에 13명 사망·2명 실종…이재민 5012명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오전 6시 기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호우로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1명이 다쳤다. 닷새간 이재민은 2902가구 5012명으로 집계됐다. 섬진강 제방 붕괴 등의 영향으로 전남 곡성·구례, 경남 하동·합천 등지에서 1907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일시 대피자는 4148명, 이 중 귀가하지 못한 인원은 822명이다. 닷새간 시설피해는 1만 4664건(공공시설 5605건, 사유시설 9059건)이 보고됐다. 또 주택 3536동이 물에 잠기거나 토사에 매몰됐고, 농경지 1만 8971㏊가 침수 등 피해를 봤다. 도로·교량 파손은 3903건, 하천 피해 308건, 산사태 256건 등이다.이달만 전체 사망 31명·실종 11명의암호 전복 6명 사망·실종 미포함 지난 1일 이후 전체 피해 상황을 살펴보면 집중호우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31명, 실종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8명이다. 이는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사망 4명·실종 2명) 등 수난사고 인명피해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이재민은 11개 시·도에서 4349가구 7512명으로 늘었다. 이들 가운데 3046명은 여전히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일시 대피 인원은 4155가구 8869명으로 이 중 1330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이 1일 이후 구조·대피시킨 인원은 2060명으로 집계됐다.이달 들어 11일간 시설피해는 2만826건이 보고됐다. 이중 공공시설이 8470건, 사유시설이 1만 2356건이다. 피해 농경지 면적은 2만 7132㏊에 달한다. 농경지 피해 면적을 축구장(서울 상암구장 기준) 면적으로 비교하면 축구장 3만 6000개에 달하는 수치다. 시설피해 2만 826건 중 56.1%인 1만 1692건에 대해서는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도로와 철도 등 교통 통제 상황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광주-대구선, 호남선 등 고속도로 2곳과 부산·충북·전남 등 일반도로 71곳에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철도는 충북선·태백선·영동선·경전선·장항선 등 5개 노선에서 열차 운행이 전면 또는 일부 중단됐다. 아울러 지리산·설악산·속리산 등 전국 22개 공원 608개 탐방로, 광주·경기·전북 등 지하차도 7곳, 서울·부산·대구 등 둔치 주차장 196곳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기상청, 순창·제주 산지 호우주의보 발효전주 등 전북·경기 곳곳 호우주의보 발효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30분과 9시 50분에 전북 순창과 제주도 산지에 각각 호우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전주 등 13곳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우산을 써도 무릎 아래가 다 젖을 만큼 제대로 비를 피하기 어려운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계곡물, 하천 범람 등 사고에 관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도동부·제주도북부·제주도서부에는 폭염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이날 경기 지역에도 31개 시·군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간밤에 70∼80㎜의 많은 비가 내렸다.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지역에는 안성, 용인, 평택, 양주에 호우경보가, 나머지 27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포천 85㎜, 연천 72㎜, 김포 70㎜, 광명 57㎜, 시흥 50㎜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경기남부 지역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경기남부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이다. 다만 기상청은 오후부터 강우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폭우로 인해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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