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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사파에 32호 화장실 “베트남인들의 근심 풀어야죠”

    베트남 사파에 32호 화장실 “베트남인들의 근심 풀어야죠”

    야단법석이란 이런 장면을 두고 하는 말인듯 싶었다.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서쪽으로 370㎞ 떨어진 사파 지역. 하노이에서 자동차로 6시간 가까이 걸리는 중국 윈난성 접경 지대로 3000m급 준봉들로 둘러싸인 산악지형이다. 몽족을 비롯한 여러 소수민족이 어울려 살아가는 이곳은 최근 관광객이나 배낭 여행자들의 로망이 되고 있다. 종편채널 프로그램에 소개돼 이제 제법 알아보는 이도 늘었다. 사파 시내에서 또 자동차로 1시간, 굽이굽이 산길을 돌고돌아 찾아간 곳에 반쾅1 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었다. 학교 뒤 33㎡가 채 안되는 공간에 번듯한 화장실 건물이 건립 중이었는데 한국에서 찾아온 21명의 ‘달림이’들이 화장실 벽에 불가의 상서로운 동물인 코끼리와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화 캐릭터들을 그려넣고 있었다. 이 학교 화장실은 ‘탁발 마라토너’로 유명한 진오 스님(54)이 지난 6월 서울둘레길 108㎞를 달려 모금한 360만여원의 기부금으로 지어지고 있는 사파 지역 학교 두 곳 화장실 가운데 한 곳이다. 7개월 전 베트남을 돕자는 마음 하나로 달렸던 이들이 23일 제5회 베트남산악마라톤(VMM) 대회에 참가하는 길에 들러 담장에 그림을 그려넣은 것이다. 이런 난장이 없다. 낡은 옷차림에 눈망울이나 미소가 아름답고 천진하기 이를 데 없는 어린이들이 바위에 올라붙어 한국 달림이들의 작업을 바라보며 재잘거린다. 마라톤을 좋아하다 트레일러닝이란 세계에 빠져든 이들이 한데 어울려 붓을 들어 박준섭(30·컴퓨터 프로그래머)씨가 정성껏 그린 밑그림에 색깔을 입힌다. 처음에는 사파 시내에서 구입한 물감을 제대로 구입했는지를 놓고 한참 갑론을박을 벌였다. 급하게 준비한 일이라 당연했다. 초등학교 교사 7~8명이 뭐라고 한마디씩 훈수를 두고 그림을 잘 모르는 진오 스님이 달림이들에게 물감을 물에 개라, 어느 색을 바르라고 일일이 지시하니 이런 혼잡이 없다. 하지만 마라토너들은 각자 요령껏 속도를 냈고 작업은 베트남에서만 30곳의 해우소를 건립해오는 과정에서 보통 2시간 걸렸는데 이날은 1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진오 스님은 “비가 오거나 손을 타도 지워지지 않는 물감을 구입했는지를 놓고 설왕설래할 때는 아이들도 쳐다보고 있는데 어떡해야 하나 싶어 눈앞이 캄캄했는데 막상 모두들 달라붙어 열심히 작업해줘 그림도 예쁘게 나왔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학교에 기본 중에 기본인 화장실이 없다는 사실이 놀랍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특히 이 학교는 산속 깊숙이 집이 있어 통학할 수 없는 아이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도 씻을 곳이 없어 이번에 지은 화장실에 샤워 시설도 만들었다. 스님이 이렇게 베트남 학교들에 없는 화장실 108곳을 지어주겠다고 발심한 것은 교통사고로 뇌의 반쪽을 잃은 베트남 노동자 토얀의 수술 비용을 모금해 마련해준 뒤 그와 함께 베트남을 찾아 그가 다니던 초등학교를 함께 찾았다가 화장실이 없는 것에 충격을 받으면서였다. 또 베트남전쟁 때 한국 군에 피해를 입은 이들이 “한국은 일본에 위안부 문제 등을 제기하면서 왜 베트남 전쟁 때 한국 군의 야만적인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과하지 않는 거냐“는 지적을 받고 얼굴이 화끈거린 경험이 자극이 됐다. 2003년부터 경북 구미에서 ‘꿈을 이루는 사람들’을 설립해 이주노동자센터와 외국인쉼터를 운영해오던 진오 스님은 2012년 과로로 몸이 좋지 않아 의사가 권유한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오히려 사회 공헌 활동의 깊이와 넓이가 더해졌다. ㎞당 100원씩 모금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사회의 그늘진 곳을 돕고 있고 2012년부터 국내 모금으로 베트남에 50곳의 화장실을 짓겠다는 목표로 현재 35호까지 계획 중이며 202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 맨해튼까지 4200㎞를 달려 나머지 58곳의 화장실 건립 비용을 모금하기로 마음먹고 있다. 베트남 말고 캄보디아와 스리랑카에도 화장실을 건립하는 측은지심을 이어가고 있다. 담장 그림을 완성한 뒤 모두 한데 어울려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난감한 일이 벌어졌다. 근처의 중학교에 지어지고 있는 32호 화장실 담장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이어가려고 페인트와 붓, 물통 등을 갈무리하고 있는 일행에게 교사 대표가 다가와 “물감과 붓 등을 학교에 놓고 가면 큰 도움이 되겠다”고 애절한 눈빛으로 호소한 것이었다. 결국 한국 달림이 일행은 중학교 화장실 담장 그리기를 포기하고 건립 현장을 돌아보게만 됐다. 중학교보다 훨씬 오지에 위치한 초등학교의 열악한 여건이 피부에 와 닿았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에게 학용품을 전달하고 돌아서는 일행의 버스가 떠날 때까지 교사들과 아이들의 손짓은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다. 사파 글·사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광복절 구치소 일정은? “점심은 포자만두, 별도 특식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 광복절 구치소 일정은? “점심은 포자만두, 별도 특식없다”

    뇌물 혐의로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8·15 광복절에도 평소와 다름없는 일과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박 전 대통령은 재판이 없는 평일이나 주말에는 독방에 있는 선풍기와 세숫대야와 물통으로 더위를 해소하고 있다. 서울구치소를 포함해 국내의 모든 교정시설은 중앙냉방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또 구치소에서 판매하는 ‘아로나민골드’ 등의 영양제를 사서 복용하며 영양을 보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 시간에는 주로 영한사전, 낮에는 소설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를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교정본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평소 숙면을 잘 취하지 못해 새벽에 일어나 1∼2시간 가량 독서 후 다시 잠을 청한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수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광복절 점심 특식인 포자 만두를 먹는 것 외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광복절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교정본부 관계자는 파이낸셜 뉴스에 “박 전 대통령 등 국정농단 사건 수용자들을 상대로 광복절에 일반 수용자들과 달리 별도 특식을 지급하거나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없다”며 “박 전 대통령은 광복절에 평상시 휴일 및 일요일과 같이 구치소 생활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명의 모자이크’ 터키 발굴 현장을 가다] 교회 곳곳에 아로새겨진 ‘신의 계시’… 4세기 기독교 성지

    [‘문명의 모자이크’ 터키 발굴 현장을 가다] 교회 곳곳에 아로새겨진 ‘신의 계시’… 4세기 기독교 성지

    맑은 노랑, 연분홍, 짙은 와인색 모자이크가 어우러져 세 개의 심장으로 박혔다.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소아시아(아나톨리아) 7대 교회 가운데 드물게 원형이 선명하게 남은 라오디게아 교회 바닥에서다.이달 초 7년간의 발굴·복원 작업을 마친 라오디게아 교회가 최근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진주색, 붉은색, 군청색, 하늘색, 검은색, 금색, 은색 등 총천연색으로 연꽃과 튤립, 야자수, 십자가, 기하학무늬를 촘촘히 채운 모자이크가 제빛을 되찾았다. 하나님, 예수, 마리아를 상징하는 세 개의 문으로 통하는 교회는 곡진한 신앙의 표현이던 바닥의 모자이크, 벽면의 프레스코화 등 내부 곳곳의 상징까지 되살아나면서 ‘성지순례의 중심’이었던 과거를 다시 꿈꾸는 듯했다.지난 19일 한·터키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문한 한국 문화학술 교류단 ‘아나톨리아 오디세이’ 일행과 만난 젤랄 심셰크 발굴단장(파묵칼레대 교수)은 “육각 테두리 안에 하트 문양 세 개를 이은 모자이크는 기독교의 ‘삼위일체’ 교리와 사도 바울이 강조한 ‘마음의 할례’(마음의 변화를 통해 새 인격으로 거듭남을 가리키는 말)를, 꼬임 장식은 영원한 내세와 천국에 대한 믿음을, 남쪽 통로에 있는 모자이크는 예수와 제자들의 최후의 만찬을 뜻하는 등 모자이크마다 다양한 상징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오디게아는 기독교 기본 수칙이 정해진 현장으로, 초기 기독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성지다. 심셰크 단장은 “라오디게아 교회는 다신교 신자가 절반 가까이 되고 에페수스 교회나 아야소피아 등 큰 교회가 없던 4세기에 세워져 초기 교회 가운데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며 “341~381년 라오디게아 교회에서 열렸던 공의회에서 60개 조항의 교회 규정이 확립됐는데 유대교의 토요일이 아닌 예수가 부활한 일요일을 예배일로 정한 것이 한 예”라고 말했다. 교회 북동쪽 코너에 움튼 십자형 우물 형태의 세례당도 초기 기독교의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사례 가운데 하나다. 벽돌로 지어 올리고 대리석으로 감싼 1m 깊이의 우물은 4세기부터 큰 물통을 갖추고 교회에서 독립된 공간으로 만들어졌던 초창기 세례당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교회 앞쪽에 길게 자리한 설교단은 교회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단상으로 여겨진다. 때문에 라오디게아 교회 복원 프로젝트는 지난해 유럽의 문화·자연유산 보호를 위한 민간기구인 유로파 노스트라로부터 “초기 기독교 교회에 대한 치밀한 연구로 문화유산의 보존과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에는 바티칸에서 교회 복원에 큰 관심을 보이며 추기경이 두 차례 다녀가기도 했다. 2013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 리스트에 올랐다. “교회만 제대로 살펴봐도 두 시간은 걸린다”는 심셰크 단장의 말을 뒤로하고 라오디게아를 관통하는 중심가 시리아 거리에 섰다.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는 라오디게아를 “지상에서 가장 풍요로운 도시”라고 일컬었다. 기원전 3500년부터 정착이 이뤄졌던 라오디게아는 에페수스에서 시리아로 가는 교역 요충지로, 섬유, 곡물, 대리석 무역 등으로 막대한 부를 일궜다.세련되게 물결치는 기둥이 하늘로 뻗은 신전A, 대로를 중심으로 42m마다 동서로 뻗어 나간 격자형 도시 구조, 전차 자국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은 대리석 바닥, 나일강과 지중해를 건너왔을 이집트 수입 기둥, 시리아 거리 양옆 상점가 터에서 출토된 저울과 화폐 등을 보고 있노라니 전성기에는 최대 7만~8만명이 살았던 대도시, 국제금융의 중심지였다는 말이 실감으로 와닿았다. 넘칠 만큼 부유한 나머지 하나님이 필요하지 않다고 오만해했던 라오디게아인들은 요한계시록에서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는 꾸짖음을 들었다. 폐허 위에 다시 쌓아 올려진 성소를 찾을 현대인들은 이곳에서 어떤 믿음을 지피게 될까. 글 라오디게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사진 라오디게아 발굴단 제공·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MLB] 카일 파머 데뷔 안타가 연장 11회말 끝내기 다저스 드라마

    [MLB] 카일 파머 데뷔 안타가 연장 11회말 끝내기 다저스 드라마

    카일 파머(27·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데뷔 안타가 연장 11회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저스 선수들은 데뷔 안타를 끝내기 안타로 장식한 그의 유니폼을 찢고 인터뷰하는 동안 물통을 들이붓는 등 각별한 애정을 선사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태생이며 조지아 대학을 나왔다는 정도만 알려진 파머는 31일 다저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샌프란시스코와의 미국프로야구(MLB) 경기 연장 11회 1사 뒤 코리 시거가 2루타로 출루하고 상대 구원 앨버트 수아레스가 저스틴 터너를 고의사구로 거른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다. 마무리 투수 페드로 바에즈 대신이었다. 파머는 스트라이크 둘을 먼저 잡히는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우익 선상을 흐르는 2타점 끝내기 2루타를 날려 시거와 터너를 모두 홈으로 불러 들여 3-2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이 부상 복귀 이후 완벽한 부활을 알린 한판이었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52개나 기록하며 7탈삼진 5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그의 7이닝 무실점 경기는 2014년 8월 8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 이후 1089일 만이었다. 장타는 하나도 내주지 않았고 볼넷 하나만 허용했다. 부상 복귀 후 가장 완벽한 투구였는데 병살타 3개를 유도할 정도로 위기 관리도 빼어났다. 다저스는 0-0으로 맞선 7회 2사 1루 상황에 류현진 대신 야스마니 그랜달을 타석에 내보내 류현진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83까지 떨어졌고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로 남은 시즌 더욱 자신있게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다저스는 8회 구원 조시 필즈가 황재균의 대타로 나선 코너 길라스피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는 1점 홈런을 맞았지만 9회 야시엘 푸이그의 1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춰 연장에 들어갔다. 승부가 갈린 것은 11회. 샌프란시스코가 먼저 조 패닉의 적시타로 2-1로 달아났지만 다저스는 11회 마지막 공격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연장 11회를 책임진 바에즈가 시즌 3승째를 챙겼고 수아레즈는 시즌 첫 패배와 첫 블론세이브 수모를 안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화리조트 경주, ‘뽀로로 아쿠아 빌리지’ 그랜드오픈

    한화리조트 경주, ‘뽀로로 아쿠아 빌리지’ 그랜드오픈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한화리조트 경주 스프링돔이 ‘뽀로로 아쿠아 빌리지’로 탈바꿈해 지난 21일 문을 열었다. 지하 750M에서 끌어올린 100% 천연수로 즐기는 테마 워터파크 ‘뽀로로 아쿠아 빌리지’에는 뽀통령으로 불리는 아이들의 우상 ‘뽀로로’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테마로 한 다양한 시설물들이 실내·외에 조성됐다.새롭게 변신한 ‘뽀로로 아쿠아 빌리지’는 ‘잠수함을 타고 세계여행 중 빙하에 갇힌 뽀로로와 크롱이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악동 상어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장소로 한화리조트 경주가 선택 됐다’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뽀로로, 패티, 에디, 통통이 등 친근한 뽀로로 캐릭터와의 다양한 스토리를 활용해 아이들이 즐기기에 최적인 각종 어트랙션과 공연 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뽀로로 아쿠아 빌리지’는 1800㎡ 규모에 전체 14가지의 테마로 꾸며졌다. 아이들이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놀이시설 위주로 기존공간을 재구성해 아이들에게 모험과 스릴, 알찬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했다. ‘로디의 버킷 놀이’에서는 로디 물통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를 온 가족이 만끽할 수 있으며, ‘신비한 마술 동굴’에서는 유수풀을 타고 신나는 동굴탐험을 떠날 수 있다. 야외에 자리한 ‘뽀로로 목욕탕’은 호젓하게 스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에디의 잠수함’은 사진촬영뿐만 아니라 색다른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뽀로로 아쿠아 빌리지의 랜드마크다. ‘뽀로로 돛단배’ 존에서는 삐삐 뽀뽀와 함께 워터슬라이드를 탈 수 있고, ‘상어가 나타났다’는 대형스크린에 보이는 자신과 뽀로로가 함께 악당 상어를 물리치는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공연장인 ‘통통이 소극장’에서는 8월 27일까지 매일 뽀로로 친구들과 함께하는 ‘뽀로로 싱어롱쇼’가 펼쳐지며, 무대를 활용한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지속적으로 진행 될 예정이다. ‘뽀로로 아쿠아 빌리지’는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많은 보문관광단지 내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온천자원을 적극 활용해 부모의 주요 니즈인 건강과 아이들에게 필요한 재미를 적절하게 접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화리조트 경주 관계자는 “뽀로로 아쿠아 빌리지는 단순한 워터파크가 아닌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의 즐거움을 위해 재미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리조트 경주는 지난해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함께 객실에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스위트 객실 ‘뽀로로룸’을 오픈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도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 용인 베잔송, 대천 파로스에서도 아이들의 취향에 맞춰 5가지 콘셉트로 구성된 뽀로로룸을 인기리에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만기 아내, 남편 외도 의심 “새벽마다..” 이승신 “틀림 없다”

    이만기 아내, 남편 외도 의심 “새벽마다..” 이승신 “틀림 없다”

    ‘자기야’에서 씨름선수 출신 교수 이만기의 아내 한숙희가 남편의 외도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자기야-백년손님’에서 여에스더는 “최근에 드라마 보면서 새로 느낀 게 요즘 남자들은 바람피울 때 새벽에 운동 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한숙희는 “우리 신랑은 매일 가는데?”라고 놀라워했고 이승신은 “혹시 자전거 타냐?”고 물었다. 한승희가 “맞다”고 답하자 이승신은 “틀림없네”라고 확신했다. 이어 한숙희는 “산악자전거를 타고 나갔는데 물통의 물을 하나도 안 마시고 오는 날이 있다”고 밝혀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에 이승신은 “틀림없다”고 단정지었고 한숙희는 “그치”라고 인정하며 이만기를 향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이승신은 “우리가 잡아주겠다”고 나섰고 성대현은 “여기 흥신소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구속 100일 넘긴 박근혜, 구치소에서 더위 식히는 방법

    구속 100일 넘긴 박근혜, 구치소에서 더위 식히는 방법

    구속 100일을 넘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독방 내 화장실 세숫대야와 물통에 물을 받아 몸에 끼얹은 뒤 선풍기 바람을 쐬는 식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10일 보도했다. 교정시설에는 중앙냉방시설이 없는 만큼 수용자들은 박 전 대통령과 같은 방식으로 더위를 보내고 있다.보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오후 10시쯤 수면에 들었다가 오전 3~4시쯤 잠이 깬다. 이때 그는 주로 영한사전을 읽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일과 중에는 소설가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를 읽는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의료진 상담에서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 건강에 심각한 이상은 없으며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상담을 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고 있다. 다만 식사량이 제공량의 3분의 1정도에 불과해서 한 교도관이 왜 이렇게 적게 먹냐고 묻자 “원래 식사량이 적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다른 수용자들과 마찬가지로 구치소에서 판매하는 ‘아로나민 골드’와 비타민C 등을 구입해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폐타이어 이용해 물고기 잡는 캄보디아 아이들

    폐타이어 이용해 물고기 잡는 캄보디아 아이들

    폐타이어를 이용해 특이한 방법으로 물고기를 잡는 캄보디아 아이들의 영상이 화제네요 지난 20일(현지시간) 유튜브 ‘KDH Daily’ 채널에 소개된 영상에는 캄보디아 쁘레이 벵 지역의 아이들이 폐타이어를 굴리며 물가로 향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물가에 다다 두 아이. 곡괭이로 땅을 판 뒤, 가지고 온 폐타이어를 매설합니다. 주변 진흙을 이용해 폐타이어 주변을 잘 매웁니다. 곧이어 ‘ㄱ자’ 파이프를 물에 심고 꺾인 파이프쪽을 폐타이어로 향하게 합니다. 수초 덩쿨로 폐타이어 위를 덮어 잘 가린 후, 밑밥까지 잊지 않습니다. 6시간 뒤, 물통을 흔들며 기분 좋게 물가로 되돌아 온 아이들이 수초 덩쿨을 걷어 치우자 놀랍게도 폐타이어 속에는 물고기들이 가득합니다. 폐타이어만으로 잡은 물고기는 모두 10마리. 아이들은 행복한 저녁식사를 할 듯하네요. 사진·영상= DKH Daily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파키스탄 ‘최악의 날’

    파키스탄 ‘최악의 날’

    25일(현지시간) 오전 파키스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에서 펀자브주의 라호르로 향하던 한 유조차가 동부 물탄시 남서쪽으로 100㎞ 떨어진 바하왈푸르의 고속도로에서 중심을 잃고 전복됐다. “유조차의 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뒤집어졌다”거나 “과속이 원인이었다”는 등 증언이 지오TV 등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나왔다. 사고 지역을 통제하려고 경찰이 즉각 출동했다. 여기까지였다면, 사고는 일상적인 수준에서 정리될 수 있었다.그러나 현장은 통제되지 못했다. 유조차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을 담아 가기 위해 람잔푸르 조야 등 인근 마을에 사는 주민들이 순식간에, 너무 많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마을 이슬람 사원(모스크)에 설치된 확성기를 통해 ‘기름이 새고 있다’는 경고 방송을 했지만, 오히려 이 방송을 들은 주민들이 기름을 담아 가려고 저마다 물통을 챙겨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으로 몰려들었다. 주민들은 제각기 휴대전화를 들고 친지와 이웃들에게 “빨리 와서 기름을 담아 가라”고 재촉하기도 했다. 유조차 탱크에 들어 있던 기름은 4만ℓ로 추정된다. 수백명의 주민이 물통에 기름을 담는 데 여념이 없는 사이 순간, 유출된 기름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순식간에 불이 번지면서 가까이 있던 주민들은 검은 화염과 불길에 휩싸였고 유조차 기름탱크가 폭발하면서 아비규환의 현장이 됐다. 현장에 있던 일부 주민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나옴에 따라 담배꽁초가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소 148명이 사망하고 117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주민들이 타고 온 오토바이 75대와 인근에 있던 자동차 6대 등도 파손됐다. 피해자들은 바하왈푸르 빅토리아 병원 등 인근 병원들로 나뉘어 후송됐으나, 부상자 대부분이 심각한 화상을 당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구조 당국 고위 관계자는 AP통신에 “병원으로 옮긴 부상자 대다수가 전신의 70% 이상에 화상을 입었다”면서 “부상자 중 50여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상당수 사망자는 심하게 불에 타 신원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국은 현장에서 사망자 DNA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수많은 목숨이 희생된 데 대해 깊은 슬픔을 표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파키스탄 유조차 폭발…담배꽁초 화재 원인일 가능성

    파키스탄 유조차 폭발…담배꽁초 화재 원인일 가능성

    25일 오전(현지시간)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 주(州) 바하왈푸르의 고속도로에서 전복된 유조차가 폭발해 최소 148명이 숨지고 117명 이상이 부상했다. 사고 당시 유조차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가져가려던 인근 주민들이 몰려들었다가 갑자기 불이 나는 바람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지오TV 등 현지 언론과 AP·AFP 통신은 이날 오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에서 펀자브 주의 주도(州都) 라호르로 4만 리터의 기름을 싣고 가던 이 유조차는 물탄 시(市) 남서쪽으로 100㎞ 떨어진 고속도로에서 중심을 잃고 뒤집혔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목격자를 인용해 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유조차가 전복됐다고 전했으나, 과속이 원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출동한 경찰은 사고 현장을 통제하려 했지만, 람잔푸르 조야 등 인근 마을 주민 수백 명이 우르르 몰려들어 이들의 유조차 접근을 차단하지 못했다. 마을 이슬람 사원(모스크)에 설치된 확성기를 통해 ‘기름이 새고 있다’는 경고 방송을 했으나, 오히려 이 방송을 들은 주민들이 기름을 담아가려고 저마다 물통을 챙겨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에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유조차로 몰려가 기름을 담은 지 10여 분 만인 오전 6시 23분쯤 불길이 치솟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소방 당국은 소방차 3대를 급파하며 진화와 구조 작업에 나섰으나, 불길이 워낙 거세 진화에만 수 시간이 걸렸다. 불이 꺼진 뒤에는 불에 타 심하게 훼손된 시신들이 길가에 널렸다. 응급차량은 물론 군 당국이 헬리콥터 여러 대를 동원해 구조 작업에 나서 부상자들을 바하오라푸르 빅토리아 병원 등 인근 병원들로 나눠 후송했다. 부상자 대부분이 심각한 화상을 당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구조당국 고위 관계자는 AP에 “부상자 중 50여 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부상자 대다수가 전신의 70% 이상에서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유조차 폭발로 이어진 화재는 담배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도 담배꽁초가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파키스탄 고속도로경찰의 임란 샤 대변인은 신화통신에 “초기 조사 결과 현장에 있던 누군가 담배를 피운 뒤 불이 났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키스탄 유조차 화재로 100여명 이상 사망…250여명 사상자 발생(종합)

    파키스탄 유조차 화재로 100여명 이상 사망…250여명 사상자 발생(종합)

    전복된 유조차서 기름 가져가려 몰려든 주민들 참변…담배꽁초 원인 추정사망자 123명…부상자 130여명 중 중상자 많아 사망자 늘어날 가능성 커파키스탄 유조차 전복으로 인한 화재로 2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오 TV 등 현지 언론과 AP통신에 따르면 25일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 주 바하왈푸르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다 전복된 유조차에서 불이나 최소 123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부상당했다. 사고 당시 인근 주민들이 전복된 유조차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가져가려 몰려 들었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에서 펀자브 주의 주도(州都) 라호르로 가던 이 유조차는 물탄 시(市) 남서쪽으로 100㎞ 떨어진 지점에서 중심으로 잃고 고속도로 밖으로 떨어지며 전복됐다. 일부 현지 언론은 목격자의 말을 빌려 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유조차가 뒤집어 졌다고 보도했으나, 이후 과속이 원인이라는 이야기도 나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유조차가 뒤집어져 기름이 유출되고 있다는 소식에 물통을 들고나온 주민들이 기름을 담던 중 갑자기 화재가 발생해 주민이 참변을 당한 것은 물론 주민들이 타고온 오토바이 75대와 인근에 있던 자동차 6대 등도 파손됐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나 일부 주민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는 목격담이 나오고 있어 담배 꽁초가 원인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바하왈푸르 빅토리아 병원을 비롯한 인근 병원들로 후송됐으나 부상자 대부분이 심각한 화상을 당해 사망자가 더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응급구조다 책임자 리즈완 나세르는 “병원으로 옮긴 부상사 대다수가 전신의 70% 이상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빅토리아 병원 관계자도 CNN 방송에 “우리 병원으로 40명이 이송돼 치료 중이지만 이 중 15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상당수 사망자는 심하게 불에 타 신원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현장에서 사망자 DNA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총리실을 통해 낸 성명에서 “수많은 목숨이 희생된 데 대해 깊은 슬픔을 표한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세바즈 샤리프 펀자브 주지사도 성명을 내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와 슬픔을 표한다”면서 “사고 조사를 지시했으며 부상자에게 최고의 의료시설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군 당국도 헬리콥터를 제공해 피해자 이송을 돕는 등 “사고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가 물관리, 유역중심 통합체계 구축 필요”

    물관리기본법 제정·관리위 신설…각 부처 분산된 관리업무 통합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과 수질 논란 등 물 분쟁 예방과 해소를 위해서는 유역 중심의 물관리 및 물관리 부서의 기능적 재편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수질(환경부)·수량(국토부)으로 분리·관리되던 물관리 정책 일원화를 앞두고 환경부와 국내 9개 물환경학술단체가 지난 20일 개최한 제1차 물환경정책포럼에서는 수량·수질 일원화를 넘어 국가 통합 물관리 체계 구축 필요성이 강조됐다. 허재영 충남도립대 총장은 ‘물통합관리와 물관리 일원화’와 관련해 “수질과 수량, 수생태계뿐 아니라 유역별 물관리 원칙을 담은 물관리기본법 제정이 필요하다”면서 “법 제정에 이어 국가물관리위원회를 신설해 농업용수와 소하천 등 각 부처에 분산된 물관리 업무를 통합, 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려대 윤주환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물관리 일원화에 대응한 물환경관리체계 개선’에 대해 “4대강 사업이 홍수와 가뭄 방어에 대한 장점에도 수질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은 분산된 행정의 비효율성 때문”이라며 “물 인프라에 80조원 이상의 예산을 쓰고도 번듯한 물기업 하나 육성하지 못한 것은 부서 영역주의의 폐해가 국가 산업발전까지 퇴행시킨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조직은 행정 편의적일 뿐 아니라 업무 대비 인력 부족과 단기 순환보직의 악습으로 전문성이 낮다”면서 “물관리정책 및 물산업, 수자원과 안전, 하폐수재생과 수질보전, 물환경과 수생태 등 기능적인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남 서북부와 경기 남부 지역 등에서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는 물 부족 대책으로 지하수의 합리적 개발·이용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형수 중원대 교수는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지하수 이용량은 40억㎥로 수자원 전체 이용량의 10%를 상회하는 등 중요 수자원으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이용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수도 취수원 중 지하수 비율이 1.8%, 제주도를 제외하면 0.3%로 40년 전과 큰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이처럼 낮은 국가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표수 위주의 대규모 취수원 확보 중심의 정책 및 투자가 이뤄지면서 지하수 개발은 공공이 아닌 개인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 원인”이라며 “일정 비율 이상의 신재생에너지를 확보하는 방식처럼 일정 규모 이상 수도사업자가 의무적으로 지표수 이외 취수원을 확보하는, 취수원 다변화로 가뭄 및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경제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준홍 연세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물관리 정책은 수생태계 보전과 물환경 개선을 위해 오염 배출 규제는 강화하되 새로운 기술지원이나 컨설팅을 통해 물 복지와 일자리 창출로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선의로 가득한 지옥이었네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선의로 가득한 지옥이었네

    후암동 종점은 해방촌에서 후암동으로 막 넘어간 삼거리에 있다. 말이 종점이지 202번 버스 노선의 한쪽 종착점인데 차고지는 없고, 운전기사가 화장실 볼일 등으로 운전석을 나와 다리를 펴는 짧은 시간 정차 뒤 버스는 바로 되돌아간다. 우리 동네 길이 전에는 퍽 한산했는데, 언제부터인가 교통량이 엄청 늘어서 불과 2차선 이면도로를 한참(2~3분 정도) 기다리다 건너게 되는 경우가 잦아졌다. 아주 피곤할 때면 약이 올라서 “남의 동네 길을 왜 이렇게 많이 지나다니는 거야?” 악을 쓰며 차를 흘겨보기도 했다. 그러고 나면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욕설을 웅얼거리는 체머리 할머니가 된 기분이다.후암동 종점 부근 역시 통행 차량이 많지만, 좁은 찻길 한가운데는 섬처럼 화단이, 둘레에는 용산중학교 담벼락과 우리은행 지점이었던 건물과 나지막한 가게들이 오래 자리 잡은 가로수들과 어우러져 제법 종점 정취가 있다. 무엇보다도 인도 곳곳에 조금 폭이 넉넉한 데를 찾아 전을 펼쳐 놓은 노점상들이 그렇다. 은행나무 아래 풀어 놓은 좁쌀이니 찹쌀이니 몇 가지 곡물 꾸러미를 지키는 둥 마는 둥 바둑을 두시는 아저씨며. 우리은행은 근처에 작은 무인 영업점을 만들어 주고 두어 달 전에 이사 가버렸다. 내가 처음에 봤을 때는 한일은행이었는데, 한일은행 시절까지 합하면 아주 오래 그 자리에 있었을 테다. 어쩐지 섭섭하고 쓸쓸하다. 거기 주차장 울타리 한구석에 고양이밥을 놓고 있다. 은행원도 경비원도 눈감아 줘서 마음이 편했는데, 새로 올 사람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아무튼 지금은 관리인이 없어서 아무 눈치 안 봐도 되는데, 건너편 용산중학교 담벼락 아래 터주 격인 여인이 화분을 잔뜩 늘어놓아 운신이 좀 불편하다. 스티로폼 박스니 화분이니 물통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몸을 꼬부려야 한다. 원래는 길 건너에 있던 화분들인데, 이쪽이 더 넓고 통행인이 많아서 옮겼나 보다.나도 천리향 두 분을 샀다. 어느 한밤, 고양이밥을 놓고 있는데 그녀가 흰 꽃이 어여쁜 화분 하나를 들어 보이며 중얼거렸다. “얘가 주인을 못 만나 외롭다네요.” “아, 네, 예쁘네요.” 나는 화분에 생각이 없어서 건성으로 대꾸하다가 너무 무성의한 거 같아서 꽃 이름을 물어봤다. “천리향인데, 얼마나 향기로운지 몰라!” 천리향? 그렇잖아도 아연 생기 띤 그녀 목소리가 부담스럽던 차에 그 얼마 전 꽃집에서 천리향 가격을 묻고 사지 않은 친구 생각이 나서 마침 잘됐다 싶었다. 그래서 하나 샀고, 그걸 전해 줄 때 옆에 있던 친구가 자기도 천리향을 갖고 싶다고 해서 뒤에 하나 더 산 것이다. 나한테는 특별히 싸게 준다고, 가격도 아주 착했다. 며칠 전에는 그녀 때문에 울고 싶었다. 내가 쪼그려 앉으려는 순간 화분 사이에 앉아 있던 그녀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삶은 달걀 껍데기를 까면서 다가왔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 미리 팔을 젓는데 “아까부터 언니 주려고 기다렸어”라는 것이다. 내가 “아, 아!” 하는 사이에 그녀는 “자, 이렇게 깨끗이 헹궈서”라면서 스티로폼 박스에 고인 누리끼리한 물에, 그것이 깊은 산속 옹달샘이라도 되는 양 껍질 깐 삶은 달걀을 넣어 휘저었다. 나는 “아, 그 더러운 물에! 안 먹어요! 안 먹어요!”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잠시 당황하더니 “그럼 깨끗한 물로 한 번 더 씻으면 되지. 이거 식당에서 받아 온 깨끗한 물이야”라면서 페트병을 기울여 달걀을 씻더니 쪼그려 앉는 바람에 도망도 못 가고 연신 안 먹는다며 비명을 지르는 내 입에 쏙 밀어 넣었다. 그걸 먹고도 무탈하니 내가 퍽 건강한가 보다. 내게 삶은 달걀 하나를 먹이고 싶어 한 그 마음도 내 몸에 피가 되고 살이 됐을 것이다. 지금은 개점 폐업 상태인 구두 수선 부스를 본부로 해서 빈터마다 점령해서는 모종에서 묵나물까지 살고 죽은 온갖 식물을 철 따라 파는 여인네. 이 이는 인근에 점포를 가진 이들의 원성을 사서 드물지 않게 경찰이 달려오곤 한다. 그녀의 얼굴은 갈색이 돌도록 붉게 익은, 햇빛에 살이 튼 사과 같다. 야생동물 같은 데가 있는 그녀는 오토바이도 잘 타지. 어제 보니 양파 자루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그 옆에서 도라지를 까고 있더라.
  •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 ‘국세청의 중수부’ 이끌었던 대기업 전문 ‘세무조사통’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 ‘국세청의 중수부’ 이끌었던 대기업 전문 ‘세무조사통’

    문재인 정부의 첫 세정당국 수장으로 지명된 한승희 서울지방국세청장은 대표적인 ‘조사통’이다. 당초 유력한 국세청장 후보로 거론됐던 그는 행정고시 기수(33회)가 낮아 이번에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었으나 최종 낙점이 됐다.대기업의 세무조사를 두루 담당해 소득·세금 탈루 유형이나 수법 등을 손바닥 보듯 훤히 꿰고 있다. ‘국세청의 중앙수사부’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시절엔 업무 관련 언급을 한마디도 하지 않아 ‘철벽 자물통’으로 유명했다. 대기업 세무 업무를 맡은 퇴직 선배들에 대한 ‘전관예우’가 일절 없어 “서운하다”는 원성이 자자했다고 한다. 국세청 후배는 “결벽에 가까울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부조리는 일절 용납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행시 출신으로는 드물게 본청과 지방청 조사팀장, 본청 조사기획과장, 대구청 조사1국장, 서울청 조사4국장을 거쳐 본청 조사국장을 2년 4개월이나 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재관 3년을 거쳐 본청 국제조세관리관을 지내 역외탈세 등 국세조세 분야의 이론과 실무에도 능하다는 평이다. 업무 추진력이 탁월한 ‘워커홀릭’ 스타일로, 업무 지시의 강도가 높은 편이고 완벽한 일처리를 요구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업무 부담이 크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막상 일을 끝내면 많이 배웠음을 깨닫게 된다”면서 “원칙을 앞세워 후배들을 보호하기 때문에 따르는 직원이 많다”고 전했다. 10여년 전부터 국선도 수련을 하면서 절제된 음주, 금연, 등산 등 건강관리도 꾸준히 해 왔다. 인문·사회과학 등 다방면에 걸쳐 독서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도 보유하고 있다. 한번 만난 사람의 이름과 얼굴은 웬만하면 잊지 않을 정도로 꼼꼼하고 기억력이 좋다. ▲경기 화성(56) ▲고려고 ▲서울대 경제학과 ▲행시 33회 ▲예산세무서장 ▲OECD 주재관 ▲본청 국제조사과장·조사기획과장·국제조세관리관 ▲서울청 조사4국장 ▲본청 조사국장 ▲서울청장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인간 한계, 과학으로 넘는다?…스포츠 파고드는 기술도핑

    인간 한계, 과학으로 넘는다?…스포츠 파고드는 기술도핑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속임수와 과학의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진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인간이 한계를 느끼는 모든 영역에 손길을 뻗친다. 공정과 경쟁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스포츠에도 시나브로 과학기술의 유혹이 뻗친다. 금지약물 규정을 피하는 갖가지 편법을 시험해 보고 전수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제 과학이란 이름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된다. 여기에 자본의 논리가 물줄기를 대니 거대한 둑이 조그만 틈 하나로 무너지듯 과학과 속임수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종목 경기단체마저 자본의 손을 들어 주거나 관전의 흥미를 높인다는 이유로 빗장을 내리고 있다. 요즘 자주 거론되는 ‘기술도핑’이다. ‘스포츠 엔지니어링’이라고 에둘러 치장하는 이들도 있다.지난달 인간의 한계를 상징하는 대표적 장벽 가운데 하나인 남자 마라톤 2시간 벽에 도전하는 프로젝트가 육상계의 이슈가 됐다. 세계적인 마라토너 셋을 불러 다른 대회 출전도 막은 채 오로지 ‘1시간 59분 59초’ 안에 결승선을 통과해 달라고 실험실과 같은 환경을 만들었다.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가장 알맞은 날씨를 고르고 평탄한 경기장 트랙을 잡아 20명의 페이스메이커가 바람을 앞뒤에서 막아 주며 셋이 달리게 했다. 물을 마시기 위해 급수대에 달려가는 시간마저 줄이자며 모터바이크를 탄 이들이 접근해 물통을 건넸다. 더욱이 달림이의 발바닥 탄성을 높여 기록 단축에 도움이 될 것이란 러닝화를 신은 채였다. 경쟁사도 비슷한 이벤트를 기획 중이란 얘기까지 들려온다. 지난달 세계체육기자연맹(AIPS) 총회 참석차 서울을 찾은 서배스천 코(영국)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은 “연맹 차원에서 논의하지 않은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전제한 뒤 “기술 발전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선수들이 안전하게 운동하면서 부상이 덜 나올 수 있도록 한다면 오히려 더 비중을 늘려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수방관이 아니라 사실상 두 손 들어 환영한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일찍이 2006년 기술도핑에 관해 자문을 받겠다고 공언하더니 종목 경기단체가 알아서 해야 한다고 발을 빼버렸다. WADA는 지금도 근력을 강화하거나 스포츠 정신을 훼손한다면 기술적 진보를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견해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제 스포츠에서 기술의 진보는 종목 단체들이 스포츠의 진정성을 해치지 않는다고만 판단되면 대체로 받아들여지는 추세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광범위한 설문조사 결과가 공표됐는데 많은 응답자가 인간 정신과 노력의 가치를 갉아먹을 수 있고, 몇몇 종목을 너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며, 최고의 선수가 승리하지 못하는 불공정함을 부추기고, 부자 선수와 부자 나라가 가난한 선수와 가난한 나라보다 이득을 누릴 수 있게 한다는 점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과학과 기술의 틈입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겨우 12년 만에 퇴출된 전신 수영복 스피도의 LZR 레이서 전신 수영복은 기술도핑의 대표 사례로 가장 첫손 꼽힌다. 1998년 상어 피부를 본떠 디자인돼 산소를 근육에 더 잘 전달하게 하고 수역학적으로 더 나은 상태로 이끌고 공기를 붙잡아 부양력을 높이도록 만들었다. 18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수집한 마이클 펠프스(32·미국)가 입어 본 뒤 “내 몸이 로켓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놓은 일화로 유명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몇몇 수영 선수는 두 겹을 겹쳐 입고 풀에 뛰어들기도 했다. 수영에서 세계신기록 25개가 작성됐는데 23개는 전신 수영복을 입은 선수의 차지였다. 그 뒤 다른 대회에서도 이 수영복을 입은 이들의 세계신기록 경신이 계속되자 국제수영연맹(FINA)은 2010년부터 착용을 전면 금지했다. ●WADA “이온 셔츠 금지할 이유 없다” 뉴질랜드 기업이 내놓은 ‘이온X 셔츠’는 전기장을 지닌 음이온을 함유한 것으로 광고됐다. 혈액의 흐름을 증가시켜 더 많은 산소를 근육에 전달하고 근육에서 분비되는 젖산을 빨리 분해한다고 주장했다. WADA는 인체의 이온 수치를 변화시키거나 근육을 강화하거나 금지된 성분을 함유한 것도 아니라며 금지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인터랙티브 장치들 공공연히 영연방 과학산업연구기구의 호주 연구진은 운동 효과를 모니터하고 피드백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의류를 개발했다. 농구 선수가 어깨깃에 전송 장비를 부착한 채 운동을 하면 컴퓨터에 슛 쏘는 자세를 가르치는 정보 등이 전달되는 것이다. 슛이 성공할 때와 실패할 때의 패턴을 분간해 어떤 점을 고쳐야 하는지 곧바로 알려 준다. 몸의 움직임을 교정하도록 돕고 ‘근육의 기억’을 도와 전송 장비가 제거됐을 때에도 과제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 봅슬레이 선수들은 속도와 가속도, G포스(운동할 때 느끼는 압력), 트랙 표고차 데이터 등을 전송할 수 있는 장비 덕을 봤다. 빙상에서는 출발선과 결승선을 레이저빔으로 쏴 정확한 시간을 측정하는 기술의 도움을 받았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은 위성항법장치(GPS)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위치를 확인해 경기 운용을 더 잘할 수 있었다. ●‘기계도핑’ 장비에 숨겨진 장비들 유치하지만 자전거에 배터리와 모터를 감춰 기록을 단축하는 일이 과거에 꽤 있었다. 2010년 투르 드 플랑데르에서 처음 의심 사례가 적발됐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이 전면 금지시켰지만 지난해 UCI 사이클로-크로스 세계선수권에서도 한 사례가 확인됐다. 2015년 이후 이제 자전거 감독관은 어느 로드 대회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적발되면 최대 20만 스위스프랑(약 2억 3205만원)의 벌금이 부과되거나 6개월 이상 대회에 나서지 못한다. 지난해 투르 드 프랑스 심판들은 열추적 감지기가 달린 카메라를 이용해 숨겨진 장치를 찾으려 애쓰곤 했다. ●인공 팔다리가 공정경쟁 해친다?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등에 출전하는 절단 장애 선수들은 가벼운 탄성 소재의 의지(義肢·인공 팔다리)를 달고 경기에 나서는데 장애를 갖지 않은 선수들보다 유리한 구석이 적지 않다는 지적을 곧잘 받는다. 앞으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장애로 생긴 결함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오히려 기록 단축이나 경쟁에 도움을 준다는 이유로 재갈이 물린다면 윤리적, 도덕적으로 위험한 패러독스에 빠지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부자 나라의 대표팀만 과학과 기술의 혜택을 누린 유니폼과 장비 덕을 본다. 예를 들어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빙상 선수들은 컬럼비아 경기복을 입고 경쟁했는데 지퍼 무게까지 감량한 데다 근육의 쓰임새마저 경쟁자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눈(雪) 패턴을 넣어 제작하기까지 했다. 미국 빙상 선수들은 우주항공 업체인 록히드마틴과 언더아머의 제휴로 제작한 유니폼을 입었는데 방풍 실험 등 가난한 나라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장비 실험 등을 손쉽게 할 수 있었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미국 대표팀은 자동차·모터사이클을 제작하는 BMW사에서 만든 썰매를 탔는데 탄성소재로만 이뤄져 있어서 보기만 해도 미끈했다. 미국과 같은 나라는 스폰서 홍보를 떠들썩하게 하느라 노출이 됐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쉿’ 하며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 댄 채 특정 기술을 남몰래 심어놓느라 애쓰는 나라들이 있을지 모를 일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나도 몰랐던 ‘물맛’ 혀와 뇌는 알고 있다

    나도 몰랐던 ‘물맛’ 혀와 뇌는 알고 있다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요즘은 수돗물도 함부로 마시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예전에는 동네마다 있는 약수터에서 맑고 시원한 지하수를 맘껏 마셨다. 약수를 받기 위해 물통을 길게 줄세워 놓는 풍경도 익숙했다. 무더운 여름 등산을 하다가 산 중턱에서 만나는 약수터에서 시원하게 물 한 바가지를 들이켜면 절로 “카~! 물맛 참 좋다”는 감탄이 터져나온다.‘물맛’이라는 것이 있을까. 이는 오랫동안 과학자들이 궁금증을 가졌던 부분이기도 하다. 수천 년 동안 자연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은 물은 무미(無味)하다고 주장해 왔다. 기원전 330년경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천연 상태의 물은 그 자체로 무미(tasteless)하며 물맛은 우리가 맛을 느낄 수 있는 기본 조건이자 미각의 기준점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많은 과학자들이 물맛을 두고 논쟁을 벌여 왔지만 우리 혀에는 물맛을 감지하는 세포가 없기 때문에 물맛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생물학 및 생명공학부와 독일 뒤스부르크 에센대 의대 공동연구진이 포유류의 혀에도 물맛을 감지하는 미각수용체(TRCs)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곤충과 양서류가 물을 감지하는 신경세포를 갖고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포유류도 비슷한 세포를 갖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유류 특히 사람의 혀는 최대 200가지의 복합적인 맛을 구별할 수 있지만 순수하게 혀가 인식하는 맛은 짠맛, 신맛, 단맛, 쓴맛, 감칠맛이라고 불리는 우마미(umami) 등 5가지로 알려져 있다. 글루탐산의 맛을 표현하는 감칠맛이 기본 맛에 포함된 것도 2000년에 들어서였다. 매운맛이나 떫은맛은 촉감이나 통감이 섞인 미각이기 때문에 혀가 순수하게 느끼는 맛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런데 혀가 순수하게 느끼는 여섯 번째 맛으로 ‘물맛’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연구팀은 생쥐를 이용해 물을 감지하는 미각수용체를 찾는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변형을 통해 기본 5가지 맛을 느끼는 미각수용체를 차례로 제거하면서 생쥐가 물을 마실 때 특정 뇌 부위와 혀 세포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물을 마셨을 때 신맛을 감지하는 감각수용체가 격렬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신맛 TRCs가 제거된 생쥐는 물과 투명하고 무미한 실리콘 오일을 구별하지 못하고 마시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물맛을 느끼는 TRCs가 신맛을 느끼는 부분과 상당 부분 겹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험을 주도한 오카 유키 칼텍 교수는 “물이 혀에 묻어 있는 침을 씻어내는 순간 미각수용체가 반응하는 것으로 봐서는 물이 맛을 느끼는 혀의 감각세포인 미뢰의 pH(산도)를 변화시킴으로써 물맛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물맛이 어떻다고 표현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쥐의 뇌간 영역에서 물에만 반응하는 뉴런을 발견한 파트리시아 디 로렌조 뉴욕주립대 행동신경과학 교수는 “기본적인 맛은 5가지밖에 없다는 지배적 견해에 대한 명쾌한 반론이 제기된 만큼 맛의 정의를 내리는 작업이 다시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유류의 혀에서 물맛을 느끼게 하는 ‘아쿠아포린’이라는 단백질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낸 듀크대 시드니 사이먼 교수도 “물은 인체의 75%, 지표면의 75% 이상을 이루고 있을 정도로 흔한 물질인데 인간이 물맛을 느끼도록 진화되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물맛이 여섯 번째 맛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물맛이 기본 맛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은 “물에서 무슨 맛이 느껴진다는 것은 다른 것을 먼저 맛본 뒤에 경험하는 사후효과(after-effect)일 뿐이지 고유의 맛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신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면 단맛이 느껴지고 짠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면 쓴맛이 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비판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다시 목조건축… ‘나무 마천루’ 뜬다

    다시 목조건축… ‘나무 마천루’ 뜬다

    加·오스트리아 등 경쟁적 조성 철근 건물보다 지진에도 강해 숲 파괴·폐목재 재활용 등 과제 1867년 열린 파리 만국박람회에는 조제프 모니에(1823~1906)라는 정원사가 만든 정원 물통이 출품됐다. 콘크리트와 금속을 결합시켜 만든 최초의 철근 콘크리트 제품인 정원 물통은 20세기 건축 트렌드를 바꾸는 획기적 발명품이었다. 철근 콘크리트는 고층 건물을 짓기에 용이하고 화재에도 강하다는 장점이 있어 목조건축을 대체해 건축재료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렇지만 최근 지구온난화 문제와 친환경이라는 트렌드를 만나면서 목조건축 기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도 캐나다, 영국,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등의 사례를 담은 목조건축 분석리포트를 지난 17일자로 발표했다. ●철근 콘크리트 대안으로 떠올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중부 프린스조지라는 도시에 위치한 노던브리티시컬럼비아대(UNBC)에는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독특한 건물이 있다. 유리로 둘러싸인 외관을 가진 30m 높이의 8층 건물은 2014년 지어진 ‘목재혁신·디자인센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현대 목조구조물 중 하나다. 2015년 노르웨이의 항구도시 베르겐에서는 52.8m 높이의 ‘트리트’(Treet)라는 14층짜리 목조 아파트가 지어졌으며,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에는 53m 높이의 목조 기숙사가 지난해 9월 완공됐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호텔과 아파트, 사무실로 구성된 목조 복합건물인 ‘호호’(84m)가 올해 완성될 예정이다. 이렇듯 나무 마천루(wooden skyscraper)가 전 세계에 경쟁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7월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이 나무로 지어졌다. 국내 건축법상 나무 건축물의 최대 높이인 18m짜리 5층 건물인 연구동은 강도를 높이기 위해 기둥과 기둥 사이를 연결하는 보의 접합부에 철골 구조물을 사용해 완전한 나무 건축물은 아니다. 목조건축물의 가장 큰 장점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이 적다는 것이다. 철근 콘크리트 건축을 위해서는 철근과 시멘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나무는 성장 과정에서 산소를 배출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어느 정도 성장하면 광합성 효율과 탄소저장 능력이 저하되는데, 이때 그대로 둬서 썩거나 불에 탈 경우 나무가 저장한 탄소는 공기 중으로 다시 빠져나간다. 그런 상황과 맞닥뜨리기 전에 적당히 자란 나무를 건축재료로 쓰면 탄소를 공기 중에 배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예일대 채드 올리버 교수는 “철근 콘크리트 건물을 목조건물로 대체할 경우 전 지구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1%를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오스트리아 그라츠공대, 일본 방재과학연구원, 이탈리아 임업연구원 등이 각각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목조건축물은 철근 콘크리트 건물에 비해 지진에도 강하다. 합성목재로 만든 7층 목조건물은 규모 6.5~7.3의 지진에 해당하는 충격에도 무너지지 않았지만, 철근 콘크리트 건물은 일부가 파괴되거나 철골구조에 비틀림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곰팡이·화재 등 내구성 해결 필요 목조건축이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산림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목조건축 붐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삼림자원이 풍부한 개발도상국들에서 삼림의 지속적 관리를 전제로 하지 않는 불법 벌목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리버 교수는 “나무를 이용한 건축이 철근 콘크리트보다 환경에 도움을 준다고는 하지만 목재 사용량이 급속히 늘어날 경우 숲이 파괴되는 것을 어떻게 막고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아테나 지속가능재료연구소’ 제니퍼 오코너 박사는 “목재는 곰팡이와 수분에 취약하고 화재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는 점과 노후화된 건물을 폐기할 때 나오는 폐목재 재활용 방법 등도 목조건축 연구자들의 숙제”라며 “150년 넘게 사용되는 철근 콘크리트의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美 주택가 뒤뜰 수영장서 물놀이하는 야생 곰

    美 주택가 뒤뜰 수영장서 물놀이하는 야생 곰

    주택에 침입해 수영을 즐기는 야생 곰의 모습이 포착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생방송 KTLA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브래드버리 가우디 거리 2100구역에 야생 흑곰 한 마리가 나타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2시 40분경. 곰은 브래드버리 주택가를 거닐며 막다른 골목인 오크 세이드 거리로 이동했다. 방송사 헬기 카메라에 잡힌 영상에는 담장 위를 거니는 모습과 주택가 뒤뜰에 무단 침입해 풀장에서 수영을 즐기거나 개와 대치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결국 곰은 집을 지키려는 용감한 개에게 쫓겨 마당을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개 주인 에디 수(Eddie Hsu)는 KTLA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무서운 일이었지만 우리 애완견 바 바오(Ba Bao)가 집을 지킨 것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며 “그는 우리들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토 그 시간은 아이들이 뒷뜰에서 놀 시간이었다”면서 “팜데일 동물통제센터서 바 바오를 입양한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만 마이크 타바꼴리(Mike Tavakkoli)는 “곰이 차고로 들어와 냉장고 속의 모든 음식을 먹어치웠고 차고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찰 측은 해당 곰이 오후 3시 50분경 이웃 테라스 벽 주변에 다시 모습을 나타낸 이후 브래드버리 지역을 떠났다고 밝혔다. 한편 브래드버리 지역은 샌 가브리엘 산맥에 인접해 평소 야생 곰의 출몰이 잦은 지역이다. 사진·영상= KTLA 5 News Faceboo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2018 소방관올림픽’ 충주 개최 확정

    ‘2018 소방관올림픽’ 충주 개최 확정

    50여개국 6000여명 참석 전망, 새달 조직위 출범… 41억 투입2018년 제13회 세계소방관경기대회가 충북 충주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전 세계 소방관들이 참여하는 ‘소방관올림픽’으로 불린다. 충북도는 26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세계소방관경기대회 운영본부와 내년 대회 경기운영 전반의 허가권을 부여받는 체결식을 가졌다. 도는 지난 2월부터 대회 운영본부와 지속적인 실무협의를 가지며 강력한 유치의사를 전달해 왔다. 이에 대회운영본부 사무총장 등 현지 실사단은 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 충주지역 경기장 및 편의시설 등 인프라를 둘러보고 충주 개최를 결정했다. 이번 대회는 50여개국의 전·현직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 18세 이상 가족 등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 9월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충주 종합스포츠타운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종목은 축구, 마라톤, 양궁, 팔씨름, 농구, 유도, 테니스, 골프 등 일반스포츠 종목과 물통릴레이, 소방차 운전, 수중 인명구조, 최강소방관 경기, 계단 오르기 등 총 74개에 달한다. 도는 연구 용역을 통해 오는 9월까지 대회 운영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사업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지방비 25억 7000만원과 국비 9억 3000만원 등 총 41억원을 투입해 대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조직위원회는 다음달 출범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유럽 2개 나라와 유치 경쟁을 벌였는데 충주의 경기장 인프라와 교통, 충북의 강한 유치 의사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아 대회를 유치하게 됐다”며 “대회 개최로 101억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1990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2년마다 열리고 있다. 2014년과 2016년은 대회 운영본부의 내부 사정으로 열리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2010년 대구에서 개최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최순실 가사도우미 “5만원권 물 쓰듯…금고·안방 단속 철저”

    최순실 가사도우미 “5만원권 물 쓰듯…금고·안방 단속 철저”

    본 문서는 파쇄…고용인 입단속 철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가사도우미였던 A씨는 “항상 (금고가) 잠겨 있어서 그 안에 뭐가 있었는지 몰랐다. (최씨가) 안방에만 들어가면 누구도 못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2일 SBS는 A씨가 취재진과 한 인터뷰에서 ‘최씨가 5만원권 지폐를 물쓰듯 썼고 집에서도 비밀이 많았다. 안방과 최씨의 딸 정유라씨 방에는 각각 개인금고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금고 안에 거액의 현금이 들어 있을 것이라고 짐작만 했다. A씨에 따르면 최씨는 ‘보안 유지’에 철저했다. 독일에 갈 때면 안방 문을 걸어 잠갔고, 금고에는 자물통을 달았다. 집에 있는 문서 파쇄기를 이용해 확인한 서류는 전부 파쇄시켰다. 그는 “종이 서류 같은 것을 절대로 못 보게 했다”며 “문 열면 얼른 닫아버렸다”고 기억했다. 문서 파쇄가 특히 많았던 시기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이 설립되고 최씨가 독일 사업을 준비하던 때였다. 아울러 A씨는 최씨가 독일에서 정씨 아이를 돌보던 보모의 입단속도 철저했다고 밝혔다. A씨는 “물어봐도 (보모가) 무서워서 말을 잘 못 하더라”며 “(최씨가 독일에서) 호텔도 사고 집도 샀고 그런 말을 드문드문하면서 (다른 사람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그랬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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