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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오래된 한글활자 포함”...인사동서 조선금속활자 1600여점 발굴

    “가장 오래된 한글활자 포함”...인사동서 조선금속활자 1600여점 발굴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조선 전기 금속활자 1600여 점이 항아리에 담겨 한꺼번에 발견됐다. 이와 함께 세종시대 천문시계 등 다양한 금속유물도 무더기 동반 출토됐다. 29일 문화재청과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수도문물연구원은 탑골공원 인근인 ‘서울 공평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부지’인 인사동 79번지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조선전기 금속활자 1600여 점을 비롯해 물시계 부속품 주전,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 화포인 총통(銃筒) 8점, 동종(銅鐘)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자 활자 1000여 점과 한글 활자 600여 점이 발굴됐다. 조선 전기의 다양한 금속활자가 한 곳에서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만큼 그 의미가 크다. 여기에는 구텐베르크가 1440년대 서양 최초로 금속활자와 인쇄술을 개발할 무렵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도 포함됐다. 현재까지 전해진 가장 이른 조선 금속활자인 세조 ‘을해자’(1455년)(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보다 20년 이른 세종 ‘갑인자’(1434년)로 추정되는 활자가 다량 확인된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다양한 크기의 한글 금속활자가 출토됐다”며 “아직 금속활자 분석이 끝나지 않았는데, 종류가 다양해 인쇄본을 찍을 때 사용한 조선 전기 활자의 실물이 추가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기와 뒷면을 깎은 모양새를 보면 활자가 각양각색”이라며 “활자 상태는 대부분 온전하지만, 일부는 불에 녹아 엉겨 붙어 있었다”고 덧붙였다.금속 활자와 함께 발견된 동제품은 자격루와 같은 자동 물시계에서 시간을 알리는 시보(時報) 장치를 작동시키는 주전으로 추정된다. 이 동제품은 활자를 제외한 다른 유물들 처럼 잘게 잘린 상태로 발견됐다. 동그란 구멍이 있고 ‘일전’(一箭)이라는 글씨를 새긴 동판, 걸쇠와 은행잎 형태 갈고리가 결합한 구슬 방출 기구로 구성된다. 이러한 형태는 ‘세종실록’에서 작은 구슬을 저장했다 방출해 자동물시계의 시보장치를 작동시키는 장치인 주전의 기록과 일치한다. 동제품이 주전이라면 세종 20년인 1438년 제작된 경복궁 흠경각 옥루나 중종 31년인 1536년 창덕궁에 새로 설치한 보루각 자격루의 부속품일 가능성이 있다. 옥루는 현존하는 부재가 전혀 없고, 자격루는 물통 일부가 남아 국보로 지정됐다.활자가 담겼던 항아리 옆에서는 일성정시의가 출토됐다. 이는 낮에는 해시계로 사용하고, 밤에는 별자리를 이용해 시간을 가늠한 도구이다. ‘세종실록’에는 1437년 일성정시의 4개를 제작했다고 기록돼 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일부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출토 유물을 복원하면 원형 고리 3점이 되는데, 명칭은 각각 주천도분환(周天度分環), 일구백각환(日晷百刻環), 성구백각환(星晷百刻環)이다.함께 출토된 소형화기인 총통은 승자총통 1점과 손잡이를 부착해 쓰는 소승자총통 7점으로 총 8점이다. 길이는 모두 50∼60㎝이다. ‘계미’(癸未) 글자가 있는 승자총통은 1583년, ‘만력무자’(萬曆戊子) 글자를 새긴 소승자총통은 1588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소승자총통 명문(銘文, 금석에 새긴 글자) 중에는 제작자인 ‘희손’(希孫)이 있는데,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된 서울대박물관 소장 ‘차승자총통’에도 나오는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만력무자’ 글자 총통은 명량해역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동종은 일성정시의 아랫부분에서 여러 점의 작은 파편으로 나누어 출토됐다. 동종 상단에는 ‘가정십사년을미사월일’(嘉靖十四年乙未四月日)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1535년 4월(중종 30년)에 제작됐음이 확인됐다. 다만 왕실에서 발원(發願, 신에게 소원을 빎)한 동종과는 서체가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양식상으로는 15세기 후반에 제작한 ‘전 유점사 동종’이나 ‘해인사 동종’(보물)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모든 유물은 1588년 이후에 같이 묻혔다가 다시 활용되지 않은 것 같다”며 “보존처리와 추가 연구를 거치면 조선 전기 인쇄술과 과학기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 2차 접종 BBC 앵커도 감염… 영국 하루 2만명 넘게 확진

    2차 접종 BBC 앵커도 감염… 영국 하루 2만명 넘게 확진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영국 BBC 뉴스 진행자 앤드루 마(61)가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앤드루 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중 콘월의 행사장 주변에서 방송을 하다가 감염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한 주 쉬고 전날 복귀했다. 앤드루 마는 “여름 감기 같았다. 매우 즐겁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 중 자신이 운이 없던 것이냐고 물었고, 피터 호비 옥스퍼드대 교수는 “백신은 입원과 사망을 막는 데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감염을 막는 데는 덜 효과적이다”라고 답했다. 호비 교수는 “아프긴 했지만, 입원을 하거나 사망은 없었다. 아마도 백신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영국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 명을 훌쩍 넘었다. 영국 정부는 이날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이 2만2868명으로 1월 30일(2만3275명) 이래 약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지난 7일간 합계는 11만6287명으로 직전 같은 기간 대비 70% 뛰었다. 이날 사망은 3명에 그쳤고, 입원 환자는 227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백신, 감염보다 사망률에 효과 영국은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었지만 백신 효과로 입원은 하루 약 200명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민 대부분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학연구위원회(Medical Research Council)의 생물통계학 팀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대비 사망 비율은 0.085%로 1000명 당 1명 미만이 됐다. 75세 이상에서는 감염 대비 사망 비율이 정점 때는 15%가 넘었는데 이제 2% 밑으로 내려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감염이 증가하면서 치명률도 비교적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딩대 미생물학자인 사이먼 클라크 교수는 “감염된 이들 대부분이 아직 초기 단계라서 아직 사망에 이르진 않았을 것”이라며 “사망이 늘겠지만 90명 중 1명꼴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배종 넘보는 변이… 국내도 긴장 델타 변이는 조만간 전 세계적인 ‘지배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집계로 80개국으로 확산된 상태다. 한 전문가는 CNN에 “늦여름이나 초가을 코로나19의 부활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델타플러스’는 압도적으로 빠른 전염성이라는 델타 변이의 기본 성질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중화항체를 무력화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특성까지 있어 그 위험성이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국가일수록 이 변이와 추가 변이가 큰 재앙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화이자 백신은 2회 접종을 마쳤을 경우 88% 예방 효과가 있었고, 1차 접종으로는 33%의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우리 보건 당국도 더 강력한 델타플러스 출현에 긴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새로운 유형이 나타나면 해당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높은지, 백신의 효과를 얼마나 낮추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며 “델타변이와 함께 델타플러스의 영향력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입국 검역과 지역사회 감시를 더욱 강화해 델타 변이의 국내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방침이다.
  • [달콤한 사이언스] 과학계 “델타변이, 코로나 대규모 재확산 시킬 것” 우려

    [달콤한 사이언스] 과학계 “델타변이, 코로나 대규모 재확산 시킬 것” 우려

    “델타변이는 막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전 세계에 지배적 바이러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과학자들이 최근 전 세계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중 하나인 인도발 ‘델타변이’에 대해 매우 심각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25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와 ‘사이언스’는 델타변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점종이 되면서 빠른 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과학자들의 우려를 전했다. 델타변이가 2020년 12월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에서 처음 발견됐을 때는 여러 변이 바이러스 중 하나로 알려졌지만 몇 달이 지난 지난 4월 말 거의 매일 3만 명 이상의 감염자를 발생시키면서 과학자들의 평가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풀려던 국가들도 결정을 철회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영국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감염자의 90%가 델타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지난 15일 델타변이를 ‘매우 우려종’으로 지정했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백신 및 면역연구부, 임페리얼칼리지 런던대 호흡기감염연구부, 옥스포드대 의대 항미생물학 및 감염연구부, 성토머스병원 연구진이 지난 14일 영국 공중보건국(PHE)에 보고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델타변이는 전파속도나 독성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강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백신에 충분히 접근할 수 있는 국가들을 제외한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같은 저개발국가들을 중심으로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 안드레아 암몬 소장은 “8월 말이 되면 EU 내 코로나 감염자의 90%가 델타변이에 의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라며 “특히 백신접종을 받지 않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여름철에 급격히 확산되면서 가을까지 심각한 상황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생물수학자인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애덤 쿠챠스키 교수도 “영국발 알파변이와 비교했을 때 델타변이는 전염속도가 두 배 가량 빠르다”라며 “수학적 계산에 따르면 백신의 면역효과도 델타변이 앞에서는 약해지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해 분석에 나섰다. 지난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생명과학기업인 헬릭스 연구진이 의학분야 사전논문공개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체내에 침투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변화돼 바이러스의 분열 속도가 더 빠르고 독성도 강화됐다. 또 다른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델타변이 바이러스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의 N말단부위(NTD) 한 지점이 ‘슈퍼사이트’가 됐다. 기존 바이러스의 156번과 157번 아미노산이 제거되고 158번 아미노산이 아르기닌에서 글리신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서 바이러스의 감염속도가 빨라지고 면역회피능력까지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바이러스학자인 캐나다 서스캐처원대 안젤라 라스무센 교수는 “현재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이상 변이를 일으키지 못하도록 빠른 속도로 백신접종 속도를 높이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도 다시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번에 제대로 확산을 막지 못한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앞으로도 몇 차례 더 독성이 강하고 전염속도가 빠른 변이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진화생물학자이자 생물통계학자인 벨기에 가톨릭루벤대 톰 벤슬러스 교수도 “델타변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점종이 될 것이며 백신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알파변이보다 중증전환율과 사망률은 훨씬 높을 것”이라며 “현재보다 백신접종 속도를 높이지 않는다면 이 변종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인사]

    ■기획재정부 ◇국장급△고위공무원단 국외훈련 정창길 ■환경부 ◇과장급 전보△녹색전환정책관실 녹색전환정책과장 조현수△기후변화정책관실 신기후체제대응팀장 민중기△물통합정책관실 토양지하수과장 강성구△물환경정책관실 수질관리과장 박병언△자연보전국 자연공원과장 배연진△환경보건국 환경보건정책과장 김지영△기후변화정책관실 기후전략과장 김정환△물환경정책관실 생활하수과장 한준욱△자원순환국 폐자원에너지과장 홍경진△환경보건국 환경피해구제과장 최선두△환경보건국 화학제품관리과장 신건일 ◇과장급 승진△대구지방환경청 기획평가국장 박주영△자연보전국 야생동물질병관리팀장 김지수 ■조달청 ◇과장급 전보△청장실 비서관 이경원△국방물자혁신과장(공모직위) 유재석△강원지방조달청장 최명근 ■한국부동산원 ◇부원장 임명△부원장 겸 기획경영본부장 양기돈 ◇상임이사 선임△부동산시장관리본부장 이석균 ■경향신문 △논설주간 이중근△논설실장 김민아△신문국장 김광호△미디어전략실장 김정근△문화사업국장 김희연 ◇편집국△뉴스콘텐츠부문장 김준기△콘텐츠랩부문장 겸 행정디렉터 박재현△스포츠경향편집국장 엄민용△기획디렉터 겸 스포트라이트부장 서의동△산업부장 홍진수△사회부장 정제혁△정책사회부장 이주영△전국사회부장 한대광△문화부장 손제민△디지털뉴스편집팀장 김창효△데이터저널리즘팀장 황경상△라이프팀장 장회정△소통·젠더데스크 장은교△전국사회부 선임기자 이명희△스포츠부 선임기자 김경호 ◇신문국△정치에디터 안홍욱 구혜영△경제에디터 김준 오관철△사회에디터 이상호 정유진 이범준△교열부장 김선경△교열부 선임기자 김숙자 ■CBS ◇본사△상무대우(콘텐츠경영부문 총괄 상무) 오준석△기획조정실장 이종성△경영본부장 강신오△선교TV본부장 최문희△마케팅사업본부장 이완복△감사법무실장 이상준△디지털콘텐츠국장 박유진△TV제작국장 오현숙△공연기획센터장 심영보△경인방송본부장 구용회 ◇지역방송본부△부산방송본부장 박창호△광주방송본부장 정용선△전북방송본부장 김선경△청주방송본부장 박상용△강원방송본부장 정예현△강원영동방송본부장 이경범△전남방송본부장 권신오
  • [사이언스 브런치] 시원한 ‘얼음맛’ 전자담배가 청소년 흡연 부추긴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9세 이상 성인 남녀의 흡연율은 21.5%로 성인 5명 중 1명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다양한 향과 맛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이유와 기존 담배보다 건강에 덜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전자담배 사용자들도 점점 늘고 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전자담배가 건강에 영향을 덜 미친다는 것은 단순한 느낌일 뿐이라는 연구결과들을 내놓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전자담배 사용자들은 시원한 느낌의 얼음맛 전자담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시원한 얼음맛 전자담배가 니코틴 의존성을 높이고 금연결심을 막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의대 예방의학과, 네브라스카대 공중보건대 생물통계학과 공동연구팀은 얼음맛과 향(Ice flavoured)을 가진 전자담배가 젊은층의 니코틴 의존성을 높여 전자담배를 더 많이 사용하게 만든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예방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담배 통제’ 6월 15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13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9학년 이상 남녀 33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복 및 건강연구’ 코흐트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중 10~20대를 대상으로 2020년 5~8월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흡연습관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답변자 중 기존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전자담배를 피운다고 답변한 344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가 얼음향과 맛을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4%가 과일향-단맛이 나는 전자담배를 선호하며 나머지 17%는 멘톨향-민트맛이 나는 전자담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블루베리 아이스, 멜론 아이스처럼 과일향과 얼음맛을 결합시킨 전자담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얼음맛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이들은 다른 맛의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보다 흡연양과 빈도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시원한 얼음맛은 다른 맛들보다 전자담배 의존도를 높이고 흡연연령도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애덤 리벤탈 서던캘리포니아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인과관계를 추론할 수는 없지만 얼음맛 전자담배에 노출되면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지게 된다는 상관관계는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라며 “과일, 멘톨향이 기존 담배보다 전자담배의 매력을 높이고 시원한 얼음맛은 전자담배에 진입한 젊은 층들을 붙잡아두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벤탈 교수는 “전자담배가 기존 담배보다 니코틴 의존도를 높인다는 것은 이전 많은 임상시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얼음맛의 전자담배에 대한 냉각성분, 화학성분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이용자의 건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 1000년 시간 품은 달걀… 인분에 둘러싸인 덕에 보존

    1000년 시간 품은 달걀… 인분에 둘러싸인 덕에 보존

    이스라엘 고미술관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1000년 전 달걀. 약 6㎝ 크기로 고대 오물통 안에서 인간의 배설물에 둘러싸인 덕에 완벽하게 보존됐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야브네(이스라엘) 신화 연합뉴스
  • [핵잼 사이언스] 인분 속에 완벽 보존된 1000년 전 달걀, 이스라엘서 발굴

    [핵잼 사이언스] 인분 속에 완벽 보존된 1000년 전 달걀, 이스라엘서 발굴

    이스라엘에서 완벽하게 보존된 1000년 전 달걀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스라엘 고미술관(IAA) 연구진에 다르면 이번에 발굴된 달걀의 높이는 약 6㎝이며, 껍데기에 몇 개의 금이 가 있지만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일반 달걀뿐만 아니라 고대에서부터 존재한 달걀의 껍질은 당연히 깨지기 쉬운데, 이처럼 완벽하게 보존된 채 발굴된 경우는 드물다. 고대 가금류 전문가인 IAA의 리페리 갈 박사 역시 공식 성명에서 “과거 고대의 달걀 껍질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달걀 전체가 발견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해당 달걀 화석이 지난 1000년간 고대 오물통 안에서 인간의 배설물에 둘러싸인 채 보존돼 왔었다는 사실이다.연구를 이끈 이스라엘 고미술관의 고고학자 알라 나고르스키 박사는 “달걀은 1000년 동안 고대 석기둥 안에 있던 사람의 대변으로 둘러싸여 있었다”면서 “요즘 달걀은 슈퍼마켓 포장지 안에서도 오래 견뎌내질 못하는데, 이 달걀이 1000년 전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전문가들도 “어떻게 알이 인분에 둘러싸여 있었는지 수수께끼”라면서 “아마도 영원히 답을 알아내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발굴팀은 해당 달걀을 실험실로 가져온 뒤, 분석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달걀을 깨뜨렸다. 내부에는 노른자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지만 약간의 흔적이 있었으며, 고대 달걀을 분석하기 위해 유전자를 추출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달걀 화석에서 콜라겐을 추출한 뒤 DNA 염기 서열을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리 갈 박사는 “1000년 전 고대인들은 냉각과 보존을 필요로 하지 않는 단백질 대체물이 필요했고, 그 해답이 달걀과 닭고기였다”면서 “다만 이것이 어떻게 인간의 배설물 안에 들어가 있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엄마나 너나 바보같다” 초등생 제자에 막말·학대…교사 법정구속

    “엄마나 너나 바보같다” 초등생 제자에 막말·학대…교사 법정구속

    11살 제자의 머리를 리모컨으로 때리고, 학생들에게 막말을 일삼은 초등학교 교사가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대구지법 형사1단독 이호철 부장판사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대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A(44·여)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 A씨에게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 동안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교사 A씨는 2019년 7월 3일쯤 당시 자기 학급 학생인 B(11)군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B군의 물통을 바닥에 집어던진 데 이어 수업시간에는 뒤를 돌아본다는 이유로 B군의 머리를 리모컨으로 때리는 등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이를 포함해 2019년 3월 초부터 7월 5일까지 15차례에 걸쳐 학생 여러 명에게 학대 행위를 가한 혐의도 받았다. 7월에는 한 학생에게 “넌 수업 들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수업시간 내내 엎드려 있게 강요했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너는 정상이 아니다. 전학 가라”, “꼴 보기 싫으니 안경을 써라”라며 막말을 했다. 심지어 “네 엄마나 너나 바보같이 수준이 똑같다”, “가정교육을 그렇게 받았냐. 참 싸가지 없다” 등 가족을 거론하기도 했다. 재판에서 A씨는 훈육 차원으로서 학대행위의 고의가 없고, 사회상규에도 위반되지 않는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장판사는 “피해 아동들이 수사기관에서 피고인으로부터 학대를 당하게 된 경위와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진술한 점, 해당 진술이 과장됐거나 허위로 볼만한 자료가 없는 점, 피해자들의 진단서와 학대행위를 목격한 같은 반 학생들의 진술서가 피해 아동들의 진술에 부합하는 점 등을 종합하면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학대행위에 해당하고, 고의도 인정된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 아동들이 문제아라거나 피해 아동들의 부모가 자신을 음해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는 등 책임을 피해 아동들에게 전가하면서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피해 아동들은 장기간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고, 그 고통은 피해 아동들의 부모와 가족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와 함께 피해 아동과 그 부모들이 반성 없는 피고인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탄소중립 이행·통합 물관리 강화… 환경부 전면 조직 개편… 8일 시행

    탄소중립 이행·통합 물관리 강화… 환경부 전면 조직 개편… 8일 시행

    환경부가 현안인 탄소중립 이행 체계 강화 및 통합 물관리 체제로 조직을 전면 개편했다. 환경부는 1일 탄소중립의 본격 추진 등을 위한 ‘환경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8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생활환경정책실과 자연환경정책실을 통합해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중립 정책을 총괄 수행할 ‘기후탄소정책실’을 신설한 게 눈에 띈다. 하부조직으로 업무 연관성이 높은 생활환경정책실의 대기환경정책관과 기후변화정책관, 자연환경정책실의 녹색전환정책관이 배치됐다. 탄소국경세 등 국제 동향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 관련 국제업무를 전담할 기후변화국제협력팀도 신설했다. 기후탄소정책실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수립 및 상향된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연내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다. 녹색산업 육성 및 무공해차 보급 확대 등 탄소중립 성과 창출과 2023년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에도 나선다. 통합 물관리 정책 추진과 홍수기 대응 등을 위해 ‘물관리정책실’도 신설한다. 개별 운영하던 물 3국(물통합정책국·물환경정책국·수자원정책국)이 물관리정책실 아래 정책관으로 배치된다. 환경부는 물관리정책실 신설에 따라 물 관련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추진하는 한편 기후 위기로부터 안전하고 깨끗한 물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이달 확정할 국가물관리기본계획 이행을 위한 국민체감형 통합물관리 과제를 발굴하고 ‘재생에너지 100%(RE100) 산단 조성’ 등 물분야 탄소중립 정책도 강화한다. 홍수기 수해 예방을 위해 댐·하천 연계 등 일원화된 지휘 체계도 마련했다. 기후·탄소, 통합물관리 체계로 개편에 따라 자연보전국·자원순환국·환경보건국은 차관 직속으로 편제가 바뀐다. 적극적인 업무 추진과 실국 간 정책 조율, 이해관계자와의 협의 지원을 위해 국별 담당 책임실장을 지정해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뒷받침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존 자연실·생활실 체계와 비교해 기후실·물실 체계의 업무 연관성이 높다”면서도 “해상풍력과 자원 재활용, 수도권 매립지 등 현안 부서를 별도 국으로 배치한 것에 대한 우려가 일부 있다”고 말했다. 조직 개편과 탄소중립위원회 출범에 따라 이달 중 실장급을 포함한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신설된 물관리정책실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핵심 기능을 ‘실’ 체계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등 탄소중립 이행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인사]

    ■교육부 △경상남도 부교육감 임준희△부경대학교 사무국장 오순문△부산대학교 사무국장 최윤홍△민주시민교육과장 어효진 ■보건복지부 ◇과장급△노인지원과장 주철 ■환경부 ◇임용△환경부 장관정책보좌관 이상용 ◇국장급 승진△물관리위원회지원단장 김지연 ◇과장급 전보△물통합정책국 물정책총괄과장 이채은△녹색전환정책관실 녹색산업혁신과장 장이재 ■고용노동부 ◇과장급 전보△서울동부지청장 이종구△창원지청장 이상목△양산지청장 유해종 ■국토교통부 ◇국장급 승진△정책기획관 김헌정 ◇과장급 전보△기술정책과장 방현하△공항정책과장 이상헌△철도정책과장 이우제 ■통계청 ◇4급 승진△혁신행정담당관실 이정수△행정자료관리과 강영민 ■방위사업청 ◇고위공무원 신규△지휘통제 통신사업부장 정규헌 ■새만금개발청 △혁신행정담당관 남궁재용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상임이사 이상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본부장 박용석△경제금융연구실장 허윤경△행정실장 정민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감사실장 한천희△지식정보화실장 성진석△경영지원실 총무팀장 심긍섭△경영지원실 회계팀장 서정필△지식정보화실 학술정보팀장 유정인△지식정보화실 IT팀장 한근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안전측정연구소장 임현균 ■한국한의학연구원 △부원장 송미영 ■중앙그룹 ◇JTBC△사업담당 황오영△디지털서비스담당 길병주△기획팀장 김유리△개발팀장 신효영△헤이제작팀장 김진일 ◇중앙일보△서비스1팀장 겸 Product지원팀장 김한별△총무팀장 지한수 ◇중앙일보M&P△사업1팀장 박일권△사업2팀장 홍재표 ◇휘닉스중앙△F&B사업담당 최우식 ◇조인스중앙△매체운영팀장 차주경 ■한겨레신문 △독자기획부 독자기획팀장 차장현 ■동양생명 ◇임원 선임△FC본부장 이사대우 김경우 ◇임원 전보△BA본부장 상무보 정강출△감사담당 이사대우 원진희 ◇팀장 승진△리스크관리팀장 문일 ◇팀장 전보△감사팀장 김부곤△소비자보호팀장 정선모△고객서비스팀장 이정훈△보험심사팀장 이호태 ◇파트장 승진△이사회지원파트장 박태우 ■숭실대 △홍보팀장 이진훈△대외협력팀장 겸 법무팀장 장하나△기독교학대학원 교학팀장 겸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 행정팀장 김남수
  • 장애인 보조 기술 늘어도…도우미견은 대체할 수 없는 ‘동반자’

    장애인 보조 기술 늘어도…도우미견은 대체할 수 없는 ‘동반자’

    “말리, 휠체어 가져와.” 지난 22일 경기 평택시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내 훈련장에서 김수민(27) 훈련사가 털이 꼬불한 대형견 ‘말리’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말리는 휠체어에 매달린 줄을 물고 힘껏 끌어당겼고, 김 훈련사가 휠체어에 앉을 수 있게 방향도 척척 돌렸다. 말리는 휠체어에 앉은 김 훈련사를 대신해 스위치를 눌러 불도 끄고, 창문도 닫고, 쓰레기도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다. 물을 달라고 하자 냉장고 문을 열고 물통을 가져왔고, 양말을 달라고 하자 서랍을 열어 양말을 꺼냈다. 훈련사가 휠체어에서 떨어져 바닥에 쓰러지자 말리는 훈련사의 상태를 확인한 후 컹컹 짖으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말리는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지체장애인을 돕는 지체장애인 도우미견이다. 시각장애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4월 국회로 처음 등원할 당시 도우미견 ‘조이’의 국회 출입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그 이후 프랜차이즈 매장 입장을 거부당한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구름이’의 사연, 퍼피워킹(도우미견이 일반 가정에서 사회화를 배우는 과정) 중인 어린 도우미견의 출입을 막은 롯데마트 사건 등이 이어졌다. 여전히 도우미견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우리 사회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도우미견에 대한 편견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과태료를 부과하더라도 장애인들은 언제까지나 공공장소 출입이 어려울지 모른다. 서울신문은 이날 도우미견협회를 방문해 장애인 도우미견의 훈련 모습과 양성 과정 등을 직접 살펴봤다. ●“사회의 오해·편견 사라지고 인식 바뀌어야” 조그마한 강아지 한 마리가 훈련 장소 안으로 폴짝폴짝 뛰어들어 온다.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인 ‘지코’다.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반려견과 비슷해 보이지만 지코는 다른 강아지들보다 소리에 더 민감하다. ‘띵동’. 초인종이 울리면 지코는 출입문을 쳐다본다. 출입문 상황을 확인하고서 의자에 앉아 있는 이정혁(24) 훈련사에게 달려가 뒷발로 콩콩 뛰며 앞발로 훈련사의 무릎을 여러 번 툭툭 친다. 이 훈련사가 검지를 흔들며 수어로 어느 쪽이냐고 묻자 출입문으로 안내한다. 지코는 휴대전화 벨소리도 능숙하게 훈련사에게 알려 준다. 자는 듯이 침대에 누워 있는 이 훈련사 옆에 얌전하게 앉아 있던 지코는 벨소리가 울리자 벌떡 일어나 이 훈련사의 몸을 왔다 갔다 하며 앞발로 꾹꾹 누른다. 마찬가지로 수어로 방향을 묻자 바로 소리가 울리는 방향으로 훈련사를 이끈다. 국내에서 활용되고 있는 장애인 도우미견은 네 종류다. 우리에게 익숙한 시각장애인 도우미견 외에도 청각장애인, 지체장애인을 보조하는 도우미견과 정신장애인을 돕는 치료 도우미견이 있다. 이들은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고, 청각장애인의 귀가 되며, 지체장애인이 손과 발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사회성 훈련 마치면 장단점 따라 ‘전공’ 정해 도우미견협회에서 교육받는 도우미견은 생후 50일이 되면 1차 예방접종을 하고 일반 가정에 위탁된다. 이 과정이 퍼피워킹이다. 이후 위탁 가정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장소를 가면서 약 1년 동안 사회성 훈련을 받는다. 퍼피워킹 과정이 끝나면 각각의 장단점에 따라 도우미견의 ‘전공’이 정해진다. 소리에 대한 반응이 빠르면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으로,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좋아하면 지체장애인 도우미견으로, 참을성이 뛰어나면 치료 도우미견으로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전공이 정해진 도우미견들은 청각은 6개월, 나머지는 1년 정도 전공 훈련을 받는다. 이후 입양을 희망하는 장애인이 정해지면 희망 장애인과 도우미견이 시각은 한 달, 지체는 3주, 청각은 1주 정도 함께 숙식을 하며 교육을 받는다. 이 과정이 모두 끝나면 도우미견은 새로운 가정으로 떠나게 된다. 도우미견을 데려가는 장애인에게 따로 비용은 받지 않는다. 도우미견이 새 가정을 찾는다고 끝이 아니다. 협회는 꾸준히 도우미견의 사후 관리를 한다. 도우미견이 입양돼도 소유권은 여전히 협회에 있다. 도우미견을 데려간 사람이 도우미견을 함부로 방치하거나 양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이삭 도우미견협회 사무국장은 “도우미견을 데려간 지체장애인이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도우미견이 받은 훈련을 마치 ‘묘기’처럼 보여 주며 ‘앵벌이’를 시킨 적도 있었다”면서 “이럴 땐 도우미견을 다시 협회로 데려온다”고 말했다. 장애인을 보조하는 기술이 발달하고, 다양한 활동보조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도우미견에 대한 ‘기능적’ 필요성은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도우미견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은 기술로도 대체할 수 없다. 온종일 일상을 함께하면서 감정적 교류를 나누고, 도우미견으로 인해 세상 밖으로 나오거나 가족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교통사고로 지체장애를 얻게 된 A씨는 재활병원에서 퇴원한 후 본격적으로 장애를 마주했다.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게 된 A씨는 혼자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마시러 나가는 것조차 어려웠다. 점점 방에서 나오지 않게 되면서 세상을 등졌고, 자녀와의 사이도 나빠졌다. 보다 못한 A씨의 부인이 도우미견을 신청하면서 A씨의 일상도 달라졌다. 도우미견이 집에 오자 도우미견을 산책시키려고 밖으로 나가게 되고, 밖에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방 밖으로 나오면서 자녀와 상호작용도 많아지고 가족 간의 화목도 되찾았다. 교통사고로 운전을 두려워하게 된 A씨는 어느새 스스로 차를 몰고 협회를 찾아올 정도로 호전됐다. 이 사무국장은 “도우미견은 단순히 기능적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특별한 계기가 되고,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협회 훈련사 4명 불과… 하루 50여 마리 돌봐 국내에서 보건복지부의 인증을 받아 도우미견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은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와 도우미견협회, 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 3곳뿐이다. 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도우미견 양성이 시작된 1992년부터 올해까지 총분양 두수는 561마리다. 종류별로는 시각 271마리, 청각 134마리, 지체 142마리, 치료 14마리다. 한 해에 분양된 도우미견은 지난해 기준 시각 14마리, 청각 10마리, 지체 10마리 등 총 34마리다. 반면 해외는 국내보다 더 활발하게 도우미견을 양성하고 있다. 일본에는 도우미견 교육기관이 29곳이 있다. 영국은 8곳, 호주는 21곳, 미국은 80곳이나 된다. 도우미견의 종류도 더 다양하다. 시각·청각·지체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인보조견, 치료탐지견 등도 있다. 요양시설에서 활동하거나 교도소에서 교화를 돕는 도우미견도 있다. 우리나라는 국가 지원조차 녹록지 않다. 도우미견 한 마리를 양성하는 데에는 평균 5000만원가량이 들지만 협회가 국가로부터 지원받는 연간 예산은 보건복지부 9500여만원, 경기도 1억여원을 합쳐 약 2억여원 정도다. 협회에서 도우미견의 훈련을 담당하는 훈련사는 이 사무국장을 포함해 4명에 불과하다. 4명이 하루에 약 50여 마리의 도우미견을 돌본다. 이 사무국장은 “일본은 장애인보조견법이 따로 마련돼 있는 등 지원이 활발하다”면서 “도우미견은 기술이 따라올 수 없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도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도우미견을 대하는 시민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매년 공공장소에서 출입을 금지당하는 도우미견의 소식이 들려오는 것은 인식 변화가 더디기 때문이다. 이 사무국장은 “도우미견은 모두 훈련을 거친 아이들로 대중교통을 타거나 공공장소에 들어가더라도 소란을 피우지 않는다”면서 “도우미견을 마주쳐도 평범하게 대하는 등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방사능 피폭 유전 안 되지만 각종 암 발생 가능성 높여

    [사이언스 브런치] 방사능 피폭 유전 안 되지만 각종 암 발생 가능성 높여

    1986년 4월 26일 새벽 1시 24분, 구 소련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과 가까운 체르노빌 북서쪽 18㎞ 원전지구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곤히 잠든 사람들의 잠을 깨울 정도로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이었다. 20세기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된 ‘체르노빌 원전폭발 사고’의 시작이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미드 ‘체르노빌’에서는 당시 폭발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어 지금 보더라도 얼마나 충격적인 사고였는지 알 수 있다. 1971년 착공돼 1978년 5월부터 상용운전을 시작한 체르노빌 원전의 공식 명칭은 ‘블라드미르 일리치 레닌 공산주의 기념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로 흑연감속 비등경수 압력관형 원자로였다. 체르노빌 원전은 감속재로 흑연을 사용하고 원료는 농축우라늄이 아닌 천연우라늄을 사용했다. 또 압력관 갯수만 늘리면 원자로를 크게 만들 수도 있고 운전 중에도 연료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동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경수용 원자로나 중수용 원자로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시 체르노빌 원전의 부소장 아나톨리 다틀로프 수석엔지니어는 ‘원자로의 가동이 중단될 경우 대형사고를 막기 위한 냉각펌프를 작동하는데 필요한 전력을 제 시간에 공급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을 기획했다. 실험 도중 안전장치에 공급되는 전력까지 차단되면서 원자로의 출력이 갑자기 높아지기 시작했다. 원자로 안에 들어있는 냉각수가 한꺼번에 끓어올라 압력이 높아지면서 1차 폭발이 발생했고, 수증기와 감소재인 흑연이 반응하면서 수소가 만들어져 2차 수소 폭발이 발생했다. 반응로 뚜껑과 원자로 콘크리트 천장까지 날려보낼 정도의 강력한 2차 폭발로 인해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누출됐다. 그 결과 20만 명 이상이 방사선에 피폭됐고 그 중 2만5000여명이 사망했다.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이 사라지기까지는 90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방사능 피폭 유전 가능성은 낮아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지난 23일자로 체르노빌 원전폭발 사고 35년을 맞아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노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게재했다. 이들 논문은 방사능 노출로 인한 유전자 변형이 유전돼 영향을 미치는지와 방사능 피폭과 암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것이다. 우선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암 역학 및 유전학부, 프레더릭 국립암연구소(FNLCR) 암 유전자연구실, 뉴욕 자연사박물관 비교유전학연구소, 하버드-MIT 브로드연구소,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하버드대 의대, 대만 생물다양성연구센터, 브라질 상파울로대 의대 영상의학과, 일본 방사능영향연구재단, 러시아 연방 의학 및 생물물리학연구센터 6개국 13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연구팀은 방사능 피폭이 많은 수의 인체 유전자 돌연변이를 유발시키지만 유전 가능성은 생각만큼 높지 않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듬해인 1987년부터 2002년에 태어난 130명과 그들의 부모 105쌍의 유전체 전장 분석을 실시했다. 조사 대상이 됐던 부모들은 최소한 둘 중 한 명이 사고발생 직후 원전처리에 투입이 됐거나 사고 현장에 가까운 곳에 살았던 이들이다. 이들은 방사능 낙진으로 오염된 목초를 먹은 젖소에게서 나온 우유를 섭취하는 등 이온화된 방사선에 장시간 노출된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데 보노 돌연변이’로 알려진 특정 유형의 유전자 변이에 주목했다. 데 보노 돌연변이는 정자나 난자 등 생식세포에서 무작위로 발생하는 유전적 변이로 자손들에게 옮겨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다양한 선량의 방사능에 노출된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의 데 보노 돌연변이 숫자나 유형이 증가했다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방사능 노출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의 데 보노 돌연변이 숫자는 일반인들에게서 나타나는 데 보노 돌연변이 숫자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방사능 피폭, 갑상선암 발병확률 높여 또 NCI 방사능역학부와 유전적 민감성실험실, 생물통계학분석부, 하버드-MIT 브로드연구소, FNLCR 암유전자연구실,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 통합암센터, 국립어린이병원, 우크라이나 국립의과학아카데미, 영국 채링크로스병원, 일본 방사선영향연구재단 등 4개국 20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유전적 영향이 아닌 방사능에 직접 노출됐을 경우 유전자 변형과 암 발생 영향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방사능의 유전적 영향이 크지 않다면 실제 피폭됐을 경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려고 했다. 이에 연구팀은 1986년 사고 당시 원전 방사능에 피폭된 359명의 아동, 청소년과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태아 상태에서 피폭돼 사고 이후 9개월 이내에 태어난 81명을 대상으로 차세대 염기서열기법으로 유전자 변이를 분석했다. 이온화 방사선 또는 전리 방사선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DNA의 화학결합을 깨뜨려 다양한 형태의 손상을 유발시킨다. 연구팀은 특히 원전 사고시 특히 많이 발생하는 요오드 동위원소인 ‘I-135’의 영향을 분석했다. 요오드 135는 유전자 변형과 DNA 파괴로 갑상선 암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 결과 나이가 어릴수록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유전자 손상과 변이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특히 갑상선 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돌연변이가 피폭되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95% 이상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두 연구를 모두 주도한 스티븐 차녹 NCI 암 역학·유전학부장은 “최근 급속하게 발달한 유전체 분석기술 덕분에 방사능 노출에 따른 인체의 영향을 좀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차녹 박사는 “방사능 피폭이 유전될 확률은 낮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결과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알려진 바와 같이 피폭이 종양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인사]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환경부, 대전상공회의소

    ■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 경영혁신본부장 김성아 ■ 환경부 ◇ 승진 △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 신진수 ◇ 국장급 전보 △ 물통합정책국장 김동구 ■ 대전상공회의소 △ 사무국장 정호영 △ 경영지원실장 권용대 △ 기업지원실장 이상선 △ 총무팀장 전용필 △ 회원협력팀장 정지현 △ 비서실장 겸 경제조사팀장 김종호 △ 기업서비스팀장 가경수 △ 자격평가팀장 김수경
  • [인사]

    ■헌법재판소 ◇임용△양소연 헌법연구관 ■국방부 ◇과장급△기획관리관실 혁신행정담당관 김현옥△보건복지관실 군인재해보상과장 차용국△대북정책관실 군비통제정책과장 김경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파견) 최정희△정책기획관실 기본정책과장 최혁재△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파견) 최창덕 ■환경부 ◇승진△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 신진수 ◇국장급 전보△물통합정책국장 김동구 ■중소벤처기업부 ◇부이사관 승진△기획재정담당관 김봉덕 ■한국전력 △상생발전본부장 이경숙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장 박정한 ■한국수목관리원 △이사장 류광수 ■신한금융투자 ◇부서장 선임△포트폴리오전략부 김범준 ■에너지경제신문 △편집국 건설부동산부장 직무대리 김지형
  • 삼성전자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ㆍ건조기, 2021 이노스타/그린스타 1위로 선정

    삼성전자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ㆍ건조기, 2021 이노스타/그린스타 1위로 선정

    삼성전자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ㆍ건조기가 2021년도 ‘이노스타 대한민국 혁신상품 1위’로 선정됐다. 드럼세탁기 부문에서는 13년 연속, 의류건조기 부문에서는 3년 연속 선정이다.삼성전자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ㆍ건조기는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강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비스포크 그랑데 AI는 24㎏ 세탁기와 19㎏ㆍ17㎏ 건조기로 도입되며, 19㎏ 건조기는 국내 최대 용량이다. 지난 2월 5일 국내 판매 중인 전기식 가정용 의류건조기 용량 기준 비스포크 그랑데 AI 역시 전 모델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취득했다. 비스포크 그랑데 AI는 제품 전면부의 굴곡을 없앤 플랫(Flat) 디자인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심리스(Seamless)’ 스타일이 특징으로, 어느 공간에서도 조화를 이룬다. 전면 도어와 패널에는 강화유리를 적용해 고급감을 높였다. 인공지능(AI) 기반 편의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세탁기는 빨래 무게에 따라 세제와 유연제를 10단계로 정밀하게 구분해 투입할 수 있도록 ‘세제 자동 투입+’ 기능을 강화해 세제나 유연제 낭비없이 깨끗한 세탁이 가능하다. 옷감의 종류와 오염도 등에 따라 최적의 세탁을 제안하는 ‘AI 맞춤세탁’ 코스도 한층 강화됐다. 예를 들어 섬세한 소재의 세탁물이 감지되면 버블세탁의 동작시간을 늘리고 모터 회전은 줄여 옷감을 보호해 주며, 타월 소재 비중이 높으면 헹굼 횟수를 자동으로 추가해 잔류 세제가 남지 않도록 해준다. 또한 9㎏ 이상의 세탁물이 감지되면 기존 그랑데 AI 보다 강력해진 ‘워터샷’을 쏘아 세탁 소요 시간을 약 20% 단축시켜주는 등 최적의 세탁 옵션을 선택해준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그랑데 AI 제품과 스마트싱스 앱에 연동해 세탁기ㆍ건조기ㆍ에어드레서 등을 더욱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의류 관리 서비스인 ‘스마트싱스 클로딩 케어(Clothing Care)’도 4월 중 오픈할 예정이다. 스마트싱스 클로딩 케어는 세탁기와 건조기 뿐만 아니라 에어드레서까지 연동해 나에게 딱 맞는 의류관리를 할 수 있게 해주고, 내가 직접 원하는 코스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과 관심 의류, 보유한 모델 조합에 따라 최적의 코스를 추천해주고, 그 코스를 사용자가 원하는 이름으로 만들어 저장할 수 있다. 집에 보유하고 있는 세제가 떨어지기 전에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보내주고, 온라인 쇼핑몰 ‘쿠팡’과 연계해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하는 ‘세제 간편 구매’ 기능도 추가됐다. 또한 셔츠나 피트니스복 등 건조기 보다 에어드레서로 관리하기 좋은 소재의 의류는 세탁기에서 선택한 코스를 에어드레서로 바로 전송해 섬세하게 건조할 수 있다. 특히 세탁기와 건조기를 수직으로 쌓아 직렬 설치 했을 때의 높이를 비스포크 에어드레서와 맞춰서 옆에 나란히 배치해도 일체감을 준다. 비스포크 그랑데 AI에는 차별화된 위생관리 기능도 탑재됐다. 우선 세탁기와 건조기의 조작부 다이얼, 도어 안쪽 손잡이, 세탁기 세제함, 건조기 물통, 도어 프레임에 항균 소재를 적용했다. 건조기의 경우, 세탁실 제습키트를 장착하고 ‘공간제습’ 코스를 작동시키면 제품이 설치된 공간의 습기를 제거해주는 기능이 돋보인다. 이 기능은 16ℓ 용량 제습기 수준의 성능을 발휘해 세탁실이나 드레스룸의 습기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한편 한국경영인증원(KMR)이 발표하는 이노스타 인증은 전문 조사기관 ‘한국리서치’의 소비자 리서치를 통해 품질ㆍ디자인ㆍ사용자 환경 등 다양한 면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성을 인정받은 품목 내 1위 상품 및 서비스를 선정하는 제도이다. 2005년 글로벌스탠다드경영대상 혁신대상 부문으로 시작하여 매년 국내 혁신상품 및 서비스 주역들을 선정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직도 믿을 수 없는 수돗물… 정수장 23곳서 또 유충 발견

    아직도 믿을 수 없는 수돗물… 정수장 23곳서 또 유충 발견

    전국 23개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왔다. 다행히 유충 발생 초기단계로 식수로 공급되기 전에 차단해 주민 신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환경부는 수돗물 유충 발생 사전 예방을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447개 정수장에 대한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5개 정수장에서 처리한 물(정수)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고, 18개 정수장에서는 원수 및 정수처리 과정에서 유충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상당수 정수장에서는 성능 저하 및 운영 부실 등이 확인됐다. 2019년 인천 붉은 수돗물 사건에다 지난해 7월 인천과 10월 제주 서귀포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 논란으로 높아진 수돗물에 대한 불신 해소가 요원해졌다. 정수에서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은 경기 연천·동두천, 충남 보령 성주, 충북 제천 고암, 강원 화천 산양정수장이다. 수돗물은 유입된 원수가 침전·여과·소독 등 정수된 후 배수지를 거쳐 가정에 공급되는데 정수 단계에서 확인됐다. 환경부는 동두천·성주정수장은 수계전환했다. 동두천과 동일한 취수원을 사용하는 연천은 취수 위치를 표층으로 조정해 염소 투입 농도를 올리고 역세척 주기를 단축했다. 연천·동두천은 원수에 유입된 유충을 역세척 효율 저하로 정수과정에서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 성주는 약품투입공정 부재로, 산양·고암정수장은 시설 노후화 및 위생관리 미흡으로 정수장 내 유입된 유충 처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18개 정수장은 정수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원수 및 여과지 내벽, 역세척수 등의 처리 과정에서 유충이 발견돼 유충 차단조치 및 처리공정별 거름망 설치 등이 이뤄졌다. 환경부는 조치 후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충이 없었지만 정수장의 위생관리 부실이 심각했다. 역세척 성능저하, 공기 역세척 불가, 여재층 부실, 약품공정 부재 등이 나타난 32개 정수장에는 기술지원 및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내년 정수장 위생관리 개선사업에 신규 반영할 계획이다. 211개 정수장은 여과지 및 활성탄지 방충망 일부 손상, 물 웅덩이 발생, 야간 점등 등이 적발돼 현장에서 개선 조치했다. 환경부는 점검 결과를 토대로 상시 모니터링, 정수장별 개선 방안, 운영관리 미흡 정수장 재점검 등을 추진키로 했다. 원수와 정수에서 유충이 검출됐거나 정수처리공정이 지적된 정수장에 대해서는 5월 중 조치 이행 여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공급을 위해 생산 공급 전 과정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밀라 요보비치’는 아무도 못 이겨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밀라 요보비치’는 아무도 못 이겨

    어느 비 오는 날 도쿄의 전형적인 밤거리. 좀비들이 창궐하며 일제히 그에게 덤벼든다. 그는 자물통 달린 쇠사슬, 권총 한 자루로 침착하게 좀비들과 대적해 나간다. 몸놀림에 군더더기 하나 없다. 판단력도 정확하고 빠르다. 쇠사슬로 괴물의 목을 감아 당기며, 동시에 다른 괴물을 총으로 쏘고 공중제비를 돌며 탄창을 간다. 약간의 실수도 치명적이지만 그에게 실수란 허용되지 않는다. 유전자 변형 괴물들이 빗자루처럼 쓰러진다. 우연히 TV에서 보게 된 밀라 요보비치 주연 영화의 한 장면이다. 괴물들이 무더기로 덤벼도, 두드려 맞아 갈비뼈가 부러져도, 굴하지도 쓰러지지도 않는다. 액션은 또 얼마나 시원시원한지 ‘블레이드’ 시리즈의 웨슬리 스나입스가 무색할 지경이다. ‘에일리언’ 시리즈 이후 슈퍼히어로 영화의 주인공으로 남성 대신 여성이 등장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언더월드’가 그렇고, 전형적 슈퍼히어로 ‘원더우먼’, ‘캡틴마블’이 또 그렇다. 이번에 개봉한 새 영화에서도 밀라 요보비치는 더 강해져서 기관단총도 뚫지 못하는 괴물의 껍데기를 칼로 도려내고 손으로 뜯어낸다고 한다. 보수 성향의 남성들이 거부감을 보이기도 한다. 전통적인 수호자 역할을 여성에게 빼앗긴 것도 못마땅한데 무력으로도 당하지 못하다니. 실제로 ‘캡틴마블’을 수입할 당시엔 페미니즘 영화라며 불매운동까지 벌이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에일리언2’는 ‘베이비머신’으로서의 과거 이미지(에일리언)에서 미래의 여성(‘어린 소녀’)을 구하는 현재의 여전사(‘리플리’)를 그리고 있다는 식의 해석도 본 적이 있다. 사실 이들 영화는 ‘델마와 루이스’만큼이나 패미니즘과 거리가 멀다. 여성 주인공에게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기기는 했어도 여전히 남성 세계가 부여해 준 전형적인 이미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문법도 구조도 기존 할리우드 패턴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다. 패미니즘 영화를 보고 싶다면 제인 캠피언의 ‘인더컷’, 패티 젠킨스의 ‘몬스터’ 같은 영화를 권한다.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일단 ‘미러링(mirroring) 영화’라고 부르기로 하자. ‘미러링’이란 일반적으로 남성 전유의 표현과 행동을 그대로 모방함으로써 그간의 여성 혐오에 대응하는 전략을 뜻하지만, 혐오의 대상만 바뀌었을 뿐 이들 영화 역시 남성 중심 세계의 가치관을 그대로 ‘미러링’하고 있다. ‘원더우먼’ 갈 가도트나 밀라 요보비치 대신 웨슬리 스나입스,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 등을 대입한다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유도 거기에 있다. 미러링이 미러링인 까닭은 미러링할 프로토타입(원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슈퍼히로인 영화가 가능한 것도 슈퍼히어로 영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소위 메갈리아, 워마드가 남성 혐오 전술을 택한 이유도 그와 다르지 않다. 여성 혐오가 없으면 남성 혐오도 없다. 결국 미러링은 남성을 혐오하고 적대시하자는 운동이 아니라 남성들도 스스로 겪어 보고, 혐오가 얼마나 잘못된 감정이며 혐오 대상으로 사는 게 얼마나 혐오스러운 일인지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내가 미러링을 화해의 제스처라고 보는 이유다. 미러링 전략이 도덕적으로 불손하고 전략적으로 과격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그 이전에 도덕적으로 불손하고 전략적으로 과격했던 남성 자신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것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 중 누가 있어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어느 분의 글에서 ‘골페미’라는 단어를 보았다. 페미니즘은 진행형이자 미완성이지만 슈퍼히로인 영화만큼이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그렇게 약점을 이용해 운동 전체를 부정한다면 미러링 전략은 더 거칠어지고 밀라 요보비치도 더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페미니즘은 화해와 공존을 원한다. 다만 싸우려 든다면 그 누구도 밀라 요보비치를 이길 수 없다.
  • 한인애국단 핵심 3인방 중 ‘여전사’… 윤봉길·이봉창 의거 숨은 조력

    한인애국단 핵심 3인방 중 ‘여전사’… 윤봉길·이봉창 의거 숨은 조력

    1919년 14살 나이에 평양 3·1운동 참여상하이 김구 찾아가 ‘밀정’ 처단 등 앞장윤봉길 의거 이후 김구와 이념 갈등 심화‘백범일지’에도 독립운동 전혀 언급 없어 김원봉 창건 조선의용군 ‘부녀대장’ 맡아6·25땐 인민군으로 참전해 남한서 외면이화림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독립운동가가 있다. 이화림은 윤봉길· 이봉창 의사와 함께 백범 김구 선생이 만든 한인애국단의 핵심 3인방 중 한 사람이었다. 두 의사를 도와 의거를 성공으로 이끈 이화림은 공식적으로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화림의 역할이 조역(助役)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사상적으로 공산주의자였기 때문이다. 이화림은 님 웨일스의 ‘아리랑’ 주인공이자 동갑내기인 김산과 자주 비교된다. 1932년 4월 29일 아침 중국 상하이 훙커우(虹口)공원. 일왕의 생일인 천장절(天長節) 기념행사 겸 일본의 상하이 침공 승리 기념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봄 코트를 입은 남자와 양장 차림을 한 젊은 여인이 식장 입구에 나타났다. 도시락과 물통을 든 남자가 행사장 안으로 무사히 들어가는 것을 100m 떨어진 곳에서 확인한 여인은 골목으로 사라졌다. 남자는 윤봉길 의사였고 윤봉길이 삼엄한 검문검색을 통과하도록 도운 27세의 여성이 바로 이화림이었다. 기념식이 시작되자마자 요인들이 늘어선 단상으로 윤 의사가 던진 물병 폭탄으로 식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상하이 일본인 거류민단장과 상하이 파견군 사령관 시라카와가 즉사했다. 중장 노무라는 눈을 잃었다. 일본 패전 후 미주리함에서 일본 외무대신 자격으로 항복문서에 조인했던 시미게쓰 당시 주중 공사 등 수십명은 중상을 입었다.●윤봉길 의사 훙커우공원 검문검색 통과 도와 거사 직전 이화림은 세 살 적은 윤봉길과 김구 앞에서 애국단 단원으로서 선서를 했다. 원래 윤봉길과 이화림은 부부로 변장해 식장에 들어가기로 했었다. 두 사람은 사전답사를 하며 거사 지점까지 잡아 놓았다. 그러나 둘이 함께 움직이면 발각될 염려가 있다는 김구의 의견에 따라 윤 의사 혼자 거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화림은 훗날 회고록에서 “추풍낙엽이 지듯이 일본놈들이 우수수 떨어졌다”고 썼다. 석 달 전 이화림은 이봉창 의사의 의거도 도왔다. 이봉창은 일왕을 폭탄으로 죽일 계획을 세웠는데 문제는 폭탄을 일본으로 몰래 갖고 갈 방법이었다. 김구와 이봉창, 이화림이 밤새 고민한 끝에 생각해 낸 방법이 이봉창의 속옷(훈도시)에 숨겨 가는 것이었다. 이봉창의 속옷에 비밀 주머니를 달아 준 이가 이화림이었다. 그 덕에 이봉창은 삼엄한 감시를 뚫고 대한해협을 건널 수 있었다. 이봉창이 처형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이화림은 오열했다.이화림은 1905년 1월 6일 평양에서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본명은 이춘실이며 두 오빠도 일찍이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화림도 14세의 나이에 3·1운동에 참여하며 항일운동에 뜻을 두었다. 중학교를 거쳐 평양 유치원교원학교를 나와 유치원 교사로 잠시 일하며 조선공산당에 가입해 활동하던 이화림이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몸을 던진 것은 1930년이었다. 망명을 앞둔 막내딸 이화림에게 어머니는 눈물을 감추고 정몽주를 떠올리는 시를 선물로 주며 격려했다. “나는 죽을지언정 굴복하지 않고 영원히 앞으로 나아가리라. 비록 내가 죽을지라도 나의 영혼은 영원히 인간 세상에 존재할 것이다.” 상하이로 간 이화림은 김구가 만든 한인애국단에 가입해 김구와 함께 조선인 밀정을 죽이기도 했다. 그러고는 거사를 벌일 기회를 엿보았다. 두 의사의 의거 후 이화림은 김구를 떠났다. 테러가 아닌 조직적인 무장 투쟁만이 독립을 쟁취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당시 사회주의자들의 공통적인 생각이었다. 우파인 김구도 코뮤니스트인 이화림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이화림은 김원봉이 이끌던 의열단의 추천으로 광저우 중산대학에 입학했다. 법대에 들어갔다가 몇 년 후 신분을 감추기 용이한 의대로 바꾸었다. 1935년 의열단을 포함한 좌익 계열의 조선민족혁명당이 결성됐고 윤세주의 연설에 감동한 이화림은 1937년 1월 민혁당에 가입했다. 1938년 10월 김원봉이 조선의용대(조선의용군)를 창건하자 이화림은 부녀대(부녀복무단) 부대장을 맡았다. 대장은 김원봉의 부인 박차정이었다. 조선의용군은 좌파 연합인 조선민족전선 산하의 한인 군사조직이었다. 조선의용군은 적을 상대로 한 선전 활동, 포로 신문 활동을 했을 뿐만 아니라 전투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중국 국민당에 배속된 선전대여서 대원들은 국민당의 소극적인 항일 투쟁에 불만이 많았다. 그런 이유 등으로 조선의용군은 1939년 10월 화베이행을 결정한다. 의용군은 모택동의 팔로군 지휘 아래 타이항산맥에서 일본군과 싸웠다.●“이화림은 혁명에 충직했던 여류혁명가” 이화림은 일본군 바로 앞에서도 두려움이 없었고 적진 깊숙이 쳐들어가 선전과 삐라 살포에 앞장섰다. 체구는 작았지만 남자보다 용감했다. 중산대학 시절 친하게 지내던 진광화의 소개로 간부훈련반을 마친 이화림은 부녀대장이 됐다. 진광화는 타이항산맥 전투에서 윤세주와 함께 전사했다. 당돌한 이화림이 남자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조선의용군 출신 최후의 분대장이자 옌볜 작가였던 김학철의 책에 쓰여 있다. 이화림을 곁에서 지켜봤던 김학철은 이화림을 혁명에 충직했던 여전사이며 여류혁명가라고 평가했다. 중산대학 법대생 김창국과 결혼했다 이혼한 이화림은 이집중(본명 이종희)과 재혼했다. 이집중은 조선총독부의 밀정이며 김활란의 형부인 김달하를 중국에서 처단한 인물이다. 공산주의자라기보다 진보적 민족주의자였던 이집중은 화북행을 거부하고 김원봉과 함께 한국 광복군으로 편입됐다. 이런 이념적 차이 등이 원인이 돼 이화림은 또 이혼했다. 이후 이화림은 조선의용군 병원에서도 일했고 전쟁이 끝나갈 무렵인 1945년 1월에는 혁명사업의 일환으로 의학 공부를 해야 한다는 명을 받아 중국의과대학에 들어갔다. 의대 재학 중에 종전이 됐고 이화림은 학업을 계속해 의대를 마쳤다. 중국에 있던 한인 항일운동가들이 광복 후 남북으로 갈라진 조국의 한 곳을 택해 귀국했지만 이화림은 중국에 남았다. 이화림은 옌볜의학원에서 근무하기도 했고 하얼빈에서 의사로 활동했다. 그럴 즈음 6·25가 터지자 조선인민군 제6군단 위생소 소장으로 참전했다. 그러나 폭격으로 부상을 당해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선양의사학교 부교장, 중국 교통부 위생기술과 간부, 옌볜 조선족 자치주 위생국 부국장 등 주로 만주의 공공 의료 분야에서 조선족을 위해 일했다. 중국의 극좌 사회주의 운동인 문화혁명을 이화림도 피해 가지 못했다. 이화림은 반혁명분자로 낙인찍혀 고초를 겪었다. 마오쩌둥 사후 이화림은 명예를 회복했지만 건강이 악화됐다. 말년을 다롄에서 요양하던 이화림은 1999년 2월 10일 세상을 떠났다.●中 문화혁명 때 ‘반혁명분자’ 낙인찍혀 고초 이화림의 조선족 사랑은 지극했다. 검소하게 살며 모은 돈으로 조선족들의 생활 향상을 위해 거금을 기부했고 조선족 아동문학작가들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임종 직전에도 자신의 전 재산 5만 위안을 다롄시 조선족학교에 기부했다. 김구는 이화림의 투쟁 정신은 높이 샀지만 그의 사상은 싫어했다. 이화림은 백범일지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념적 차이로 김구가 고의로 언급을 회피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화림에게는 인민군 간호장교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주홍글씨 같은 전력이 있어 남한에서는 철저히 외면받았다. 이화림 외에도 일본군과 싸우던 수많은 조선의용군 출신들이 인민군의 일원이 돼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인민군 보병부대원의 47%가 조선의용군 출신이라고 한다. 그러나 김일성은 권력투쟁을 일으켜 옌안파를 숙청했듯이 조선의용군을 내팽개쳤다. 조선의용군은 남북에서 모두 버림받은 것이다. 중국에서만 중국 옌볜작가협회가 ‘화림문학상’을 제정해 시상하는 등 이화림을 기리고 있다.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비무장 시민에 발포…배 내밀고 시위 나선 미얀마 임산부들 (영상)

    비무장 시민에 발포…배 내밀고 시위 나선 미얀마 임산부들 (영상)

    군부의 강경 진압에도 미얀마 시민들의 쿠데타 반대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5일 양곤과 만달레이, 미치나 등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는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석방과 군정 중단을 요구하는 시민의 함성이 10일째 이어졌다. 하루 전 경찰이 미치나 지역 시위대를 향해 발포를 불사했지만 시위는 그칠 줄 모르고 있다. 미얀마 경찰은 14일 미치나 지역에서 시위대를 향해 실탄 수십 발을 발포했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 등 주민 여럿이 다쳤다. 시민들은 바닥에 나뒹구는 탄피를 들어 보이며 경찰의 무력 진압을 강하게 비판했다.이 같은 경찰의 실탄 대응에도 시위는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시민들은 밤에는 군부의 기습 체포에 맞서 냄비와 물통을 두드리며 마을을 순찰하고, 낮에는 거리로 나가 쿠데타 반대 시위를 펼치는 중이다. 15일 미얀마 최대 기차역인 만달레이중앙역에는 만달레이 의료진과 기타 공무원이 거리로 나와 군정에 항의했다. 11일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이 공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징계 처분을 내리겠다고 압박했지만 소용없었다.군부는 무력으로 맞섰다. 14일 양곤 시내에 이어 15일 수도 네피도에도 시위 차단용 장갑차를 배치했다. 현지 주민들은 트위터를 통해 “군부가 총탄과 물대포,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려 한다”며 관련 영상을 쏟아냈다.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에 나섰다가 경찰 실탄 사격으로 뇌사 상태에 빠진 20세 여성은 가족이 산소호흡기 제거에 동의해 이번 시위의 첫 사망자가 될 전망이다.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최고 지도자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가택연금 형태로 구금하자 화가 난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교사와 의료진, 항공 관제사 등 공무원은 물론 아이를 둘러업은 어머니, 학생과 노인까지 시위대 면면도 다양했다. 13일 부른 배를 내밀고 나온 만삭의 임산부들은 “내 아이의 미래를 망치지 말라”고 거세게 항의했다.일단 아웅산 수지 고문의 구금은 오는 17일까지 연장됐다.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애초 15일 만료 예정이었던 아웅산 수지 고문의 구금이 연장됐다는 소식을 ‘긴급 뉴스’로 공유하며 대규모 집결을 예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중국] 큰 개가 하늘에서 ‘뚝’?!…대형견과 충돌한 여성

    [여기는 중국] 큰 개가 하늘에서 ‘뚝’?!…대형견과 충돌한 여성

    퇴근 중이던 직장인이 건물 창밖으로 떨어진 대형견에 맞아 의식을 잃은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바이윈취 소재 모 업체 직원 장윈 씨는 지난 2018년 4월 15일 퇴근 중 창문 밖으로 떨어진 대형견에 맞아 의식을 잃고 현장에 쓰러졌다. 이날 3층 건물에서 떨어진 대형견이 장 씨 목 부분에 그대로 떨어지면서 정신을 잃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인근 주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구급대에 구조된 장 씨는 경추 다발성 골절과 손상 등의 진단을 받았다. 장 씨는 당시 사고로 장애 등급 1급을 판정 받은 상태다. 하지만 사건 직후 가해자를 특정할 수 있던 주요 증거품인 대형견이 사라지면서 장 씨 측은 적절한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사건 해결은 차일피일 미뤄줬다.  특히 상해보험 미가입자인 장 씨는 이번 사건으로 수십 만 위안 상당의 입원 치료비를 감당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장씨 간호를 담당했던 장씨 남편은 이 일로 실직 상태에 놓였고, 그의 아들 샤오장 군은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사직서를 제출, 장 씨 병원비용 마련과 간호를 위해 광저우시로 귀향해야 했다고 장 씨 측 변호인은 밝혔다. 장 씨 측 가족들은 가해자 특정이 어렵다는 점에서 문제의 건물 입주자 전원을 재판에 회부했다. 공중에서 떨어져 장 씨를 덮친 대형견 견주를 특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피해자 가족들은 해당 건물 건물주와 입주 사용자 전원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던 것. 이번 사건과 관련한 피고소인은 총 10여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지난 5일 광저우시 바이윈취 인민법원은 건물 임대임과 실제 입주 사용인 모두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결문을 공개했다.  관할 법원 관계자는 “피해자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대형견과 관련된 자를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는 증거가 부재하는 상태”라면서 “피고 채 모 씨는 건물주이자 임대인이라는 점에서 해당 건물에서의 고공 낙하물로 인한 피해 사건을 막을 안전 보장의 의무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대인과 입주 사용자 모두 대형견 추락으로 인한 피해자 발생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이는 우리 민법 1198조의 규정에 따라 피해자에게 적절한 손해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데 근거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피해자 장 씨는 해당 건물주 채 씨와 입주자 등으로부터 총 117만 3830위안(약 2억 400만 원)의 배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중국은 호텔, 백화점, 지하철역, 공항, 체육관, 유흥업소 등 운영자와 관리자의 관리 하에 운영 되는 장소에서 피해자가 발생한 경우 해당 관리자에게 피해 책임을 지도록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고층 건물에서 무단으로 투기한 물건에 맞아 피해를 입는 사건이 매년 수 백여 건에 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죽 소파, 유리컵, 쓰레기 봉지, 컵라면 용기, 플라스틱 음료수 컵, 빈 담배갑 등 투척 쓰레기 종류도 다양하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상하이에서는 아파트 마당에서 산책 중이던 영유아 유모차에 담배꽁초 더미가 든 쓰레기 봉지가 떨어져 문제가 된 사례가 있다. 같은 해 구이양 시에서는 여성 3명이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던 중 베란다 밖으로 떨어진 먹물통을 뒤집어쓰는 사건이 발생했던 바 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파출소 직원 조사 결과, 같은 아파트18층에 있었던 서예교실 학생이 해당 물건을 고의로 떨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서예 교실 관계자 측은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장기 소송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항저우에서는 30대 여성이 공중에서 낙하한 먹다 남은 치킨 뼈 조각에 맞아서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같은 해 5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는 고층 건물 입주민들인 쓰레기를 창 밖으로 내던지는 행위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규정을 제정, 공표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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