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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성의 고리, 사실은 사라진 위성 파편이라고? [우주를 보다]

    토성의 고리, 사실은 사라진 위성 파편이라고? [우주를 보다]

    토성을 상징하는 존재는 역시 거대한 고리다. 하지만 사실 이 거대한 고리는 토성보다 훨씬 젊다. 과학자들은 현재 고리 입자가 소실되는 속도를 분석해 고리가 토성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것이 아니라 약 1억에서 2억 년 전에 생성되었다는 결론을 얻었다. 현재 고리 생성의 가장 유력한 가설은 약 1억~2억 년 전 토성 주변을 돌던 거대한 얼음 위성이 파괴되면서 고리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 가상의 위성은 ‘크리살리스(Chrysalis)’라고 불리는데, 지난 몇 년 간 그 존재를 뒷받침할 증거들이 나오면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과학자 팀은 제57회 달 및 행성 과학 학회(LPSC)에서 이 사라진 위성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크리살리스가 토성의 또 다른 큰 얼음 위성인 이아페투스(지름 약 1469㎞)와 비슷한 크기의 위성으로, 물과 얼음, 암석이 층을 이루어 분화되어 있었다고 가정했다. 연구팀은 크리살리스의 얼음 함량이 토성의 다른 위성인 디오네(50%)나 이아페투스(80%)와 비슷하다고 가정하고 두 가지 모델로 고리 생성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시뮬레이션을 결과 크리살리스는 매우 긴 타원 궤도를 돌다가 토성 근처로 접근할 때 강한 조석력에 의해 위성이 부서지는 ‘조석 박리’(Tidal Stripping) 현상에 의해 파괴됐다. 파괴된 위성의 물질은 암석 핵을 포함해 대부분이 토성에 흡수되었지만, 일부 얼음 입자들은 살아남은 후 토성 주위로 흩어지며 현재의 고리를 형성했다. 이 시뮬레이션 결과는 토성 고리가 거의 순수한 얼음으로 이루어진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 크리살리스가 토성에 근접할 때, 얼음은 쉽게 벗겨져 나갔지만 밀도가 높은 암석은 위성 내부에 남았기 때문이다. 시뮬레이션에서 나타난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고리가 과거에는 훨씬 컸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토성의 거대 위성인 타이탄 등의 중력 섭동으로 인해 고리 물질의 최대 70%가 현재까지 소실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1억 년 전 과거에는 현재보다 몇 배 큰 고리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 크리살리스의 파괴로 생성된 고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얇아지고 있다. 토성의 얼음 위성 엔셀라두스에서 얼음 입자를 분출하면서 고리 물질을 약간씩 보충해줘도 먼 미래에는 토성 역시 태양계 다른 가스 행성들처럼 작은 고리만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토성만이 아니라 우리 은하의 다른 행성계를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지구에서 약 434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J1407b(일명 슈퍼 토성)같은 외계 행성들은 토성보다 200배에 달하는 거대한 고리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위성이 파괴된 직후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직 식지 않은’ 고리의 예시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해석이다. 토성의 고리가 잃어버린 위성 크리살리스의 파괴로 인해 탄생했다는 가설은, 우주의 다른 곳에서도 거대한 고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멸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과학자들은 외계 행성들의 고리 관측을 통해 행성 고리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더 명확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경북 경주시, 수소연료전지 발전 나선다…2만 1000가구 공급

    경북 경주시, 수소연료전지 발전 나선다…2만 1000가구 공급

    경북 경주시가 친환경 전력 공급을 위해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나선다. 시는 현곡면 나원리 일원에서 ‘나원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시설 조성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사업은 서라벌도시가스가 추진하며 총사업비 약 300억원이 투입된다. 시설은 현곡면 나원리 725-1번지 일원 11개소 7125㎡ 규모로 조성된다. 발전 용량은 9.13㎽로 연간 약 2만 1400가구(4인 기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천연가스를 개질해 생산한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올 연말 완공이 목표다. 연료전지는 발전 효율이 높고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친환경 분산형 전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력 사용지 인근에 설치돼 송전 손실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에너지 자립 기반 강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혁준 경주시장 권한대행은 “친환경 에너지 확대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 조성을 위한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친환경 발전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 트럼프, 새 종교 전쟁 시작?…“‘중동 화약고’ 이슬람 사원을 이스라엘 품에” [핫이슈]

    트럼프, 새 종교 전쟁 시작?…“‘중동 화약고’ 이슬람 사원을 이스라엘 품에”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스라엘이 이슬람 성지인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대대적인 ‘권한 개조’를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동 전문 매체 미들이스트아이는 2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요르단의 관리 권한을 약화하고 이스라엘이 중심이 되는 새 관리 체계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알아크사 사원은 이슬람 3대 성지로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하늘로 승천한 장소로 여겨진다. 그러나 유대교도들은 이 사원이 있던 자리에 고대 유대교 성전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해당 사원이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이유는 이슬람교와 유대교가 모두 성스럽게 여기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알아크사 사원은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예루살렘에 있지만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1994년 평화 협정을 체결하면서 요르단의 이슬람 종교 단체가 관리해 왔다. 더불어 두 종교의 충돌을 막기 위해 이슬람교도는 경내에서만 예배와 기도를, 유대교도는 통곡의 벽(옛 성전 외벽의 일부) 밖에서만 기도할 수 있다. “트럼프 사위가 주도하는 이슬람 성전 권한 개조”미들이스트아이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새로운 관리 체계에는 이스라엘 정부가 별도의 기구를 설립해 알아크사 사원을 관리하고,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가 모두 함께 이용하는 ‘다종교 센터’로 탈바꿈하는 내용이 담겼다. 더불어 통곡의 벽 외부에서만 기도할 수 있었던 유대인도 사원에 대한 동등한 접근권을 보장받고, 유대인의 대규모 단체 기도도 허용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해당 계획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유대인인 재러드 쿠슈너와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는 알아크사 사원의 이슬람 정체성을 제거하고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 등 3대 종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관광 명소로 전환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이 요르단의 단독 관리 체제를 폐지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여러 아랍국가가 공동 관리하는 방안도 제안하고 있지만, 사우디는 역내 안정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미 백악관은 해당 보도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물질 둘러싼 전쟁에서 종교 전쟁으로 바뀔까해당 보도가 사실일 경우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설사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과 종전을 적극 반대해 왔으며,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레바논 남부에 공습을 퍼붓고 영토 점령을 언급하는 등 사실상 ‘종전 훼방꾼’ 역할을 도맡아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요르단의 관리 권한을 약화하고 사실상 이스라엘에게 관리 권한을 넘길 경우 이는 중동 지역의 거대한 화약고가 폭발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종교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스라엘 “헤즈볼라 공격 속도 높여라” 지시한편 미국은 25일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미사일 발사 시설과 선박을 겨냥해 ‘자위권 차원의 타격’을 단행했다. 팀 호킨스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폭발과 관련해 “이란군이 제기하는 위협으로부터 우리 병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표적에는 미사일 발사 시설과 기뢰를 부설하려던 이란 선박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과 종전 협상을 불안하게 지켜보던 이스라엘은 기다린 듯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에서 “우리는 헤즈볼라와 전쟁 중”이라며 “결코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페달을 더 세게 밟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 등지에서 헤즈볼라의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달 중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에 들어갔지만 이를 어기고 교전을 계속했다. 이스라엘 공세로 레바논에서 숨진 사람은 3150여명에 달한다.
  • “일본은 안전한 줄” 비틀거리고 구토하고…최루액 추정 테러 ‘발칵’

    “일본은 안전한 줄” 비틀거리고 구토하고…최루액 추정 테러 ‘발칵’

    관광객들이 몰리는 일본 도쿄의 대형 쇼핑몰에서 대낮에 최루액으로 추정되는 유독 물질이 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도쿄 주오구 긴자의 상업시설 ‘긴자 식스’(GINZA SIX)의 1층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코너 인근에서 “자극적인 냄새가 나고 기침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경찰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있던 25명이 목 통증 등을 호소했고, 그중 19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전원 의식은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대부분은 은행을 이용하던 중이었다. 경시청은 한 남성이 스프레이를 분사하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로 확인하고 용의자의 행방을 쫓고 있다. 현장에서는 캡사이신으로 추정되는 성분이 검출돼 경찰은 최루 스프레이가 사용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사고가 발생한 긴자 식스는 2017년 개장한 긴자 최대급 복합 상업시설이다. 3개 노선 환승역인 도쿄 긴자역과 지하로 직접 연결돼 외국인 관광객 등으로 붐비는 곳이다. 사건 발생 직후 도쿄경시청과 도쿄소방청이 합동 출동해 소방차만 53대가 동원되는 등 한때 긴자 일대가 마비됐다. 해당 시설을 방문했던 70대 남성은 사건 현장에 접근하려다 경찰관에게 제지당했다며 “(이후) 목에 통증을 느꼈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모두 콜록거리며 기침을 하고 있었다”고 산케이에 말했다. 피해자를 목격했다는 60대 여성은 “(피해 남성이) 바닥에 주저앉아 비틀거리고 있었다”며 “결국에는 구토를 하더니 움직이지 못하게 돼 실려 갔다”고 전했다. 60대 미국인 관광객 부부는 “많은 사람이 몰려 있어서 무슨 일인가 싶었다”며 “일본은 안전하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이런 사건을 맞닥뜨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일본은 1995년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 사건이 발생한 이래로 화학 테러에 대한 경계심이 철저하다. 당시 옴진리교 신도 5명이 도쿄 여러 전철 노선에서 신경계 독가스인 사린을 담은 봉지를 객차 내에 떨어뜨린 후 구멍을 내 살포하면서 14명이 숨지고 6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 ‘반지의 제왕’ 배우 극찬한 ‘이 건강요법’…따라하던 40대男 사망에 英 발칵

    ‘반지의 제왕’ 배우 극찬한 ‘이 건강요법’…따라하던 40대男 사망에 英 발칵

    최근 영국에서 한 40대 남성이 이른바 ‘개구리 독 해독 요법’ 치료를 받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외 유명 연예인이 건강에 좋다며 유행시킨 이 민간요법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데다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레스터 경찰은 최근 현지의 한 아파트에서 아마존 전통 의식을 치르다 숨진 크리스티안 트렌드(40)씨 사건을 조사 중이다. 건강 관리 코치였던 트렌드씨는 민간요법인 ‘캄보’(Kambo) 의식을 받던 중 개구리 독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당시 치료를 주도하며 독을 투여한 혐의로 41세 남성을 체포해 조사한 뒤 현재는 보석으로 풀어주고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사건의 발단이 된 ‘캄보’는 남미 아마존 부족들이 수백 년간 해온 전통 의식이다. 아마존에 사는 ‘거대 나뭇잎개구리’ 피부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몸에 바르는 방식으로, 최근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배우 올랜도 블룸 등 유명 연예인들이 몸속 노폐물을 없애고 면역력을 키우는 데 효과가 있다고 극찬하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 의식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개구리 독이 몸을 정화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며, 심지어 중독 증세나 암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이 치료법의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한다. 약학 및 독성학 전문가들은 개구리 독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인체에 치명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독소는 몸에 들어오는 즉시 발작을 일으키거나 심장 박동을 급격히 빨라지게 만든다. 또한 혈압을 위험한 수준까지 떨어뜨려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치료가 이뤄지는 과정 역시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식을 진행하는 이들은 참가자의 팔이나 다리, 가슴의 피부에 작은 상처를 내고 그 자리에 개구리 독을 약 15분간 얹어둔다. 독이 체내에 퍼지면 극심한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는데, 참가자들은 이를 독소가 빠져나가는 과정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몸이 독극물에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위험한 신호다. 부작용으로는 정신 착란을 비롯해 신장, 간, 췌장 손상 등이 있으며, 의식 전 물을 너무 많이 마셔 발생하는 수분 중독 위험도 크다. 캄보로 인한 사망 사고는 잇따르고 있다. 호주에서는 지난 2021년 한 여성이 이 의식을 받다 심장 마비로 갑자기 숨졌다. 이후 호주 당국은 캄보를 금지 독극물로 지정해 엄격히 규제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영국에서 발생한 사망자 역시 과거 젊은 나이에 희소암을 극복한 뒤, 건강을 지키기 위해 몸을 ‘정화’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을 잃은 유가족은 이 위험한 물질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영국 정부 당국 또한 검증되지 않은 대체 요법의 치명적인 위험성을 경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 사우디 “이란, 고농축 우라늄 중국 이전”…이란 “사실무근”

    사우디 “이란, 고농축 우라늄 중국 이전”…이란 “사실무근”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중국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보도에 정면 반박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매체는 미국과 종전 협상 중인 이란이 자신들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25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과 논의 중인 양해각서(MOU) 초안에 핵물질을 해외로 이전하거나 핵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는 어떤 약속을 한 사실이 없다며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보도를 부인했다. 타스님 통신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계열사로, IRGC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IRGC는 이란 신권 통치의 핵심 권력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이날 협상 세부 내용이 보도되자 미국의 심리전 공작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통신은 “MOU 문서에서 핵 관련 조처에 대해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며 “이런 주장은 이 언론사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알하다스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할 준비가 돼 있으며 중국 이전을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와 관련해 “미국으로 반출해 폐기하거나, 이란과 협력해 현지에서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전 협상의 가장 큰 난제인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에 대해 이란 측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 너무 긴장해서 시험 망쳤다? 일리 있었다…이유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너무 긴장해서 시험 망쳤다? 일리 있었다…이유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대학 수학능력시험 같은 큰 시험이나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지나치게 긴장을 하다 보면 실전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망치는 경우가 많다. 짧은 시간에 강력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것이다. 독일 함부르크대 인지심리학과,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신경과학과, 심리학과, 학습·기억 연구 센터,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의학 신경과학과, 뇌·인지·행동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급성 스트레스가 기억에 기반한 추론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5월 22일 자에 실렸다. 인간의 뇌는 매일 기억 통합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기억 통합은 뇌가 새로운 경험이나 정보를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억, 지식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완전한 장기 기억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기억 통합은 연결과 추론 두 단계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친구가 연한 파란색 베스파 스쿠터를 새로 샀다고 보여줬는데 학교 도서관 앞에서 똑같은 스쿠터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면 그 친구가 안에서 공부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앞선 연구들에서는 이런 기억 통합이 해마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기억에 관여하는 뇌 영역은 스트레스 매개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용체가 풍부하다. 연구팀은 심리사회적 급성 스트레스가 기억 통합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남녀 121명을 대상으로 이틀 동안 실험했다. 첫날은 이미지 쌍을 관찰해 A-B 연합 기억을 형성했다. 스쿠터 사례로 보면 이 단계는 친구와 연한 파란색 스쿠터를 연결해 기억하는 과정이다. 첫날과 둘째 날 사이에 참가자들은 스트레스 유발 검사를 받은 뒤 둘째 날에는 B-C 이미지 연합쌍을 학습했다. 연한 파란색 스쿠터가 대학 도서관 앞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스쿠터를 보고 친구가 도서관에 있을 것이라고 추론하는 단계에 해당하는 A-C 이미지 쌍을 볼 때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해마의 활성화 양상을 관찰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은 참가자들은 A-B 기억과 B-C 기억을 잘 연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은 A-C로 이어지는 추론도 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급성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은 ‘친구가 연한 파란색 스쿠터를 갖고 있다’는 지식과 ‘바깥에 똑같은 스쿠터가 세워져 있으니 친구가 도서관 안에 있을 것’이라는 추론 사이의 연결이 끊어졌다는 의미다. 연구를 이끈 라르스 슈바베 함부르크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급성 스트레스가 해마의 기억 연결 기능을 교란해 뇌가 별개의 사건들 사이에 연관성을 구축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핵심적인 기억 통합 과정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는 교육, 법률, 임상 현장에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삼겹살 공화국의 탄생, 우리는 언제부터 삼겹살에 집착하게 됐을까 [한ZOOM]

    삼겹살 공화국의 탄생, 우리는 언제부터 삼겹살에 집착하게 됐을까 [한ZOOM]

    봄바람에 꽃향기 대신 뽀얀 미세먼지가 실려 오는 날이면, 우리의 발걸음은 약속이라도 한 듯 삼겹살집으로 향한다. 지직거리며 익어가는 고기 소리와 자욱한 연기 속에서 “먼지 마신 날엔 삼겹살로 목칠 좀 해야지”라는 농담이 안부처럼 오간다. 우리나라에선 마치 공식처럼 굳어진 이 풍경, 과연 과학적으로도 일리 있는 이야기일까. ●미세먼지와 삼겹살의 기묘한 동거 결론부터 말하면 틀렸다. 삼겹살이 체내 미세먼지를 씻어낸다는 과학적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고지방 음식인 삼겹살은 미세먼지 속 지용성 유해 물질이 체내에 더 잘 흡수되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심지어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까지 고려하면, 먼지를 없애려다 오히려 먼지를 마시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 강력한 속설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가장 유력한 뿌리는 과거 탄광촌 광부들의 고단한 식탁에서 찾을 수 있다. 칠흑 같은 갱도에서 온종일 탄가루를 마셨던 광부들은 퇴근 후 비계가 듬뿍 들어간 돼지찌개로 열량을 보충하곤 했다. 이때 비계의 매끄러운 촉감은 “목에 낀 먼지를 씻어내 준다”는 심리적 해방감을 선사했고, 이 강렬한 경험담이 훗날 황사 이슈와 만나며 ‘삼겹살 속설’로 재탄생한 것이다. ●미운 오리 새끼에서 국민 음식이 되기까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삼겹살은 한때 대접받지 못하는 부위였다. 1970년대 중반까지는 주로 잔반을 먹여 돼지를 키웠기에 고기에서 누린내가 심했다. 그래서 구이보다는 강한 양념을 한 찌개나 찜이 주를 이뤘다. 당시 신문 기사에서는 삼겹살의 과도한 기름기를 두고 “끓일 때 떠오른 기름을 반드시 걷어내라”고 조언할 만큼, 삼겹살은 처리하기 곤란한 ‘기름 덩어리’ 취급을 받기도 했다. 삼겹살의 운명을 바꾼 결정적인 계기는 1970년대 후반에 찾아왔다. 당시 한국은 돼지고기를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었는데, 국내 경제 성장으로 고기 수요가 폭증하며 가격이 급등하는 ‘육류파동’이 일어났다. 이에 정부는 돼지고기 수출을 전면 중단시켰고, 수출용으로 사육되던 품질 좋은 돼지고기가 대거 국내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다. ●불판 위의 혁명, 가스버너의 등장 삼겹살의 대중화에는 기술적 타이밍도 한몫했다. 1980년대 냉장고와 휴대용 가스버너의 보급은 결정적이었다. 별도의 가스 시설 공사가 필요 없는 가스버너 덕분에 누구나 프라이팬 하나만 있으면 삼겹살집을 차릴 수 있었다. 명동과 을지로를 중심으로 삼겹살 골목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이후 1997년 외환위기(IMF)는 삼겹살을 ‘국민 음식’의 반열에 확고히 올렸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진 서민들에게 저렴하면서도 든든한 삼겹살은 최고의 위안이었다. ‘IMF 삼겹살’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삼겹살은 고단한 시대를 견디게 해준 동반자였다. ●삼겹살 공화국의 아이러니 오늘날 한국인의 삼겹살 사랑은 유별나다. 해외 언론이 “한국인은 삼겹살 유전자를 타고난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지만, 사실 우리가 삼겹살을 지금처럼 구워 먹기 시작한 역사는 40~50년 남짓에 불과하다. 수출 제한으로 풀린 고품질 육류, 휴대용 가스버너의 보급, 그리고 환란 속에서 찾은 서민의 위안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문화인 것이다. 이제 삼겹살은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돼지고기 요리 Top 10에 진입할 정도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K푸드(K-Food)의 상징이 됐다. 기록된 역사는 짧지만, 우리가 그 불판 위에서 나눈 정은 그 어느 역사보다 깊고 진하다.
  • 중국인 최애 여름 과일인데…설탕 8000배 감미료 담근 ‘양메이’ 논란 [여기는 중국]

    중국인 최애 여름 과일인데…설탕 8000배 감미료 담근 ‘양메이’ 논란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초여름에 즐겨 찾는 대표 과일 양메이(杨梅)를 불법 감미료에 담가 판매한 사례가 등장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중국 언론 칸칸신문에 따르면 사건은 최근 푸젠성 장저우시 일대 양메이 산지에서 시작됐다. 현지 수매업체 여러 곳을 잠입 취재한 결과 일부 업체들이 방부제와 무허가 감미료를 섞은 물에 양메이를 담가 보관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문제가 된 감미료는 설탕보다 최대 8000배 단맛을 낸다고 표기돼 있었지만 생산일자와 성분표, 품질 인증이 모두 없는 제품이었다. 곰팡이나 세균 증식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방부제 계열 물질인 탈수초산나트륨도 발견됐다. 중국 식품안전 기준상 탈수초산나트륨은 사카린, 사이클라메이트와 함께 신선 과일에는 사용이 금지된 첨가물이다. 일부 상인은 첨가제가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사용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양메이는 원래 신맛이 강하고 쉽게 무르기 때문에 첨가제를 넣지 않으면 판매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였다. 단속도 지능적으로 피했다. 불시 점검에 대비해 약품 처리하지 않은 양메이를 따로 표시해두고 단속이 나오면 이른바 ‘깨끗한 샘플’만 제출했다. 양메이 판매업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었던 만큼 현장 작업자들조차 양메이를 먹지 않는다는 증언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이런 첨가제를 섭취할 경우 신경계 이상과 내분비계 교란, 간·신장 기능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청소년 기억력과 신경 발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각 지역 시장도 빠르게 반응했다. 저장성 항저우 일부 과일 매장은 이미 푸젠산 양메이 판매를 중단했고, 일부 대형 마트에서도 윈난산 양메이만 판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서 양메이를 판매하는 크리에이터들도 ‘약품 미사용’, ‘인공 감미료 없음’ 등의 문구를 전면에 내걸었고, 일부는 농약 잔류 검사표까지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중국 식품안전 당국은 현재까지 문제가 된 업체는 총 5곳이며, 이들이 관리하던 양메이 540kg과 불법 첨가제 20kg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관련자들은 형사 구금된 상태다. 당국은 문제가 된 양메이와 첨가제를 모두 폐기 처분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이제 어느 지역 양메이도 못 믿겠다”, “올여름에는 양메이에 손도 대지 않겠다”며 이른바 ‘양메이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식품 안전 문제는 왜 항상 잠입 취재로만 드러나느냐”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 세상에 없던 ‘소나무 에이즈’ 치료제 나왔다

    세상에 없던 ‘소나무 에이즈’ 치료제 나왔다

    한 번 감염되면 완치가 어렵다고 알려진 ‘소나무재선충병’을 치료하는 세정제가 개발돼 이목이 쏠린다. 소나무재선충병은 1㎜ 안팎의 실 모양의 선충이 소나무과 나무의 조직 내로 침투·증식해 수분 이동통로를 막아 말라 죽게 하는 질병으로 ‘소나무 에이즈’라고도 불린다.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는 통상 녹색 잎이 갈색으로 변한다. 김수현 히스기야 대표는 최근 ‘소나무는 씻어야 산다’라는 이름의 소나무 세정제(STR-020)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김 대표는 “농약 같은 살충제가 아니라 송진과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수분이 이동할 수 있는 상태로 회복시키는 계면침투제”라면서 “재선충 확산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고사 진행을 억제하고 생리 기능도 정상화한다”고 소개했다. 세정제는 500배 희석해 소나무 외부와 뿌리 주변에 분사하고, 나무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으로 적용한다. 침투한 용액은 재선충으로 과분비된 송진을 녹이고 물길을 연다. 재선충 예방과 치료에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관리 주기는 3월부터 9월까지 생육기에 매월 1회씩이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는 그간 소나무재선충병을 치료하는 약제가 없어 감염된 고사목을 잘라내는 방식으로 병충해에 대응해 왔다. 그런데 최근 기후 변화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활동 시기가 빨라지고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소나무재선충 감염이 빠르게 확산했다. 이에 산림당국은 감염된 나무를 베어내고 예방주사를 놓는 소극적 방제에서 ‘수종 전환’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리지 않는 활엽수나 다른 침엽수로 숲의 체질을 바꾸는 전략이다. 소나무 세정제의 효과가 공인되면 수종을 바꾸지 않고 소나무를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게 된다. 소나무 군락지인 경북 울진 금강소나무숲을 비롯해 문화재 주변 보존 가치가 높은 곳에 있는 소나무의 방제 작업도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김 대표는 “소나무 세정제를 적용한 재선충 감염 소나무를 108일 관찰한 결과 갈변 확산이 중단됐고, 추가로 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고, 처리 수목 중 90% 이상 수개월 생존 상태를 유지했다”면서 “다수의 지자체가 세정제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구개발(R&D)이 이뤄지는 히스기야 본사는 경기 파주에, 생산 공장은 전남 나주에 있다.
  • 반도체 기업 성과급만 수억인데… 공공연구기관 박사 초봉 4000만원대

    반도체 기업 성과급만 수억인데… 공공연구기관 박사 초봉 4000만원대

    국내 공공연구기관 정규직 이공계 박사의 초임 연봉이 평균 4000만원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이공계 출신의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들이 수억원대 성과급과 연봉을 받는 사이 국가 연구개발(R&D)을 떠받치는 박사급 인력은 10분의 1 수준의 박봉에 갇혀 있는 셈이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2024 이공계 인력 육성·활용과 처우 등에 관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신입 박사의 연평균 급여는 공공연구기관 4790만원, 기업 5080만원, 대학 606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급여는 세전 기본급과 수당, 상여금, 성과급 등을 모두 합친 수치다. 대학 교수직을 제외하면 이공계 박사의 초봉은 5000만원 안팎이다. 전체 학위 기준으로 보면 신입 초봉 연봉은 대학이 52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기업 4000만원, 공공연구기관 3900만원이었다. 최근 3년간 신입 연평균 급여 상승률은 기업이 17%로 가장 높았지만 공공연구기관은 6.5%, 대학은 5.3%에 그쳤다. 공공연구기관은 처우 문제를 인력 확보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기관의 43.8%는 이공계 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임금·복리후생 등 물질적 보상 수준 제공 문제’를 지목했다. 정부는 다음달 향후 5년간의 이공계 인재 육성 정책 방향을 담은 ‘제5차 과학기술 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을 발표한다. 하지만 과학기술계에서는 “인재 양성보다 처우 개선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연구기관 연구자는 “한국에 박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박사가 인생을 걸 만한 보상 체계가 부족하다”면서 “새 인재를 계속 양성하는 방식으로는 같은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 여름철 무리한 운동에 근육 녹아요… 심하면 급성신부전 위험

    여름철 무리한 운동에 근육 녹아요… 심하면 급성신부전 위험

    고열·탈수 속 녹아내린 근육 세포독성 물질이 신장 기능 망가뜨려최악엔 회복 못해 평생 투석 신세콜라색 소변 나오면 바로 병원행 평소 운동을 좀처럼 하지 않았던 직장인 이모(38)씨는 다이어트를 하겠다며 무작정 10㎞ 러닝에 도전했다. 눈이 팽팽 돌고 숨이 넘어갈 정도로 힘들었지만 오기로 완주했다. 러닝 직후에는 몸 상태가 괜찮았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온몸에 힘이 빠지는 무기력감이 몰려왔고 콜라 색과 비슷한 짙은 갈색 소변을 봤다. 무더운 여름철 무리한 운동과 고열은 자칫 몸속 근육이 녹아내리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리 없이 찾아온 ‘횡문근융해증’은 평생 신장에 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무서운 증상이다. 우리말로 ‘가로무늬근’이라 불리는 횡문근은 현미경으로 봤을 때 가로로 줄무늬가 보이는 근육이다. 전신 곳곳에 자리를 잡고 빠르고 강력한 힘을 폭발적으로 낼 수 있게 해준다. 평소 뼈에 붙어 우리 몸을 움직이게 해주는 핵심적인 근육이지만 고열이나 강도 높은 운동 상황에서 손상돼 녹아내릴 수 있다. 특히 폭염과 탈수 상황일 때 더 취약하다. 교통사고나 추락, 폭행, 오랜 시간 부동자세와 같은 원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근육이 녹는 증상을 ‘횡문근융해증’이라 부른다. 녹아내린 근육 세포는 독성 물질로 변한다. 이 독성 물질이 우리 몸의 천연 필터 역할을 하는 신장 기능을 망가뜨려 급성신부전(급성 콩팥 손상)을 일으킨다. 신장은 체내 노폐물을 걸러주는 핵심 기관으로 수술 후 의사들이 소변 배출 여부를 가장 먼저 확인할 정도로 중요성이 크다. 한번 망가지면 혈액 내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 평생 투석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급성신부전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횡문근융해증도 원인이 된다. 여름철이면 급성신부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매달 7000~9000명의 환자가 급성신부전으로 병원을 찾는다. 특히 여름철인 7~9월 환자 수가 증가하며 94.5%가 장기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횡문근융해증의 주요 위험 신호는 무력감과 짙은 갈색 또는 콜라처럼 검은색 소변이다. 심한 근육통도 주요 증상 중 하나다. 물론 환자에 따라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손상된 근육 부위는 발갛게 부어오르고 살짝 만져도 엄청난 통증과 경직 상태를 보인다. 소변 색이 짙은 이유는 횡문근이 녹아 그 속에 있던 미오글로빈이 소변으로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또 전신 발열과 구역질, 구토, 무기력, 전신 쑤심 등 온몸에서 비상 신호가 나타난다.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치료는 신장 기능 보호가 최우선이며, 근육이 회복되도록 절대적인 안정을 취해야 한다. 최종욱 한양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최대한 빠르게 수액을 투여해 혈액 내에 남아 있는 독소를 소변으로 배출해야 한다”며 “만약 급성신부전이 오면 심한 경우 투석을 시행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신부전으로 이어진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4주 내 신장 기능이 회복될 수 있지만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수개월에서 최대 1년 이상이 걸린다. 심하면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예방은 여름철 무리한 활동을 피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준비 없이 갑자기 강도 높은 운동을 해서는 안 되며 강도는 천천히 올려야 한다. 특히 폭염 상황에서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으면 근육 손상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그늘에서 정기적으로 휴식해야 한다. 지종현 강남세브란스 신장내과 교수는 “평소 운동을 멀리하다가 갑작스럽게 높은 강도의 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횡문근융해증을 마주할 수 있다”며 “특히 여름철과 같은 고온 다습한 환경일 때 위험하므로 천천히 운동 강도를 올려야 하고, 과음했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고강도 운동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전처 성폭행 후 신고당하자 보복살해 30대男…2심서 무기징역

    전처 성폭행 후 신고당하자 보복살해 30대男…2심서 무기징역

    이혼한 아내를 성폭행한 뒤 경찰에 신고당하자 흉기를 휘둘러 전처를 살해하고 건물에 불까지 지른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1심보다 형이 늘어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형사14부(부장 허양윤)는 지난 1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보복살인 등), 현존건조물방화치사, 강간, 유사강간 및 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징역 45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살인행위는 우리 사회의 법이 수호하는 최고의 법익이자 가장 고귀한 절대적 가치인 생명을 빼앗는 것으로써 결과가 매우 중하고 피해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특히 이 사건과 같은 보복범죄는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크고 더 엄정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다만 사형 선고에 대해서는 “다른 사건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의 생명을 박탈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된 상태에서 수감 생활을 하도록 해 재범을 방지하고 피해자에게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무기징역형을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1일 오전 1시 11분쯤 경기 시흥시 한 편의점에 들어가 일하고 있던 전처 B(30대)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미리 준비한 인화성 물질을 뿌려 방화한 혐의를 받는다. 2024년 B씨와 이혼했던 A씨는 2025년 3월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B씨를 협박해 두 차례 성폭행 범죄를 저질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위 범행을 저지르고도 한 차례 더 B씨를 찾아가 성폭행하려 했으나, B씨가 경찰에 신고하며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법원은 당시 A씨에게 ‘피해자 100m 이내 접근금지를 명한다’는 임시조치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자 A씨는 자신을 신고한 B씨에게 앙심을 품고 미리 인화물질 등을 준비해 B씨가 일하던 편의점을 찾아가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B씨에 대한 범행 이전에도 강간상해죄 등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전적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 1심은 A씨의 혐의를 전부 유죄로 판단하고 “피고인은 범행 사흘 전부터 렌터카를 빌리고 흉기를 배송받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고, 범행 방식도 대단히 잔인해 죄질이 무겁다”며 징역 45년을 선고했다. 이후 검사는 형이 가벼워 부당하다며, A씨는 형이 무거워 부당하다며 각각 항소해 항소심 재판이 진행됐다.
  • “오늘 어쩐지 고기 먹고 싶은데” 과학적 근거 찾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오늘 어쩐지 고기 먹고 싶은데” 과학적 근거 찾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자취를 하거나 혼자 사는 사람들은 끼니를 간단히 때우기 위해 라면이나 빵, 밥 같은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며칠 동안 탄수화물만 먹으면 어느 순간 갑자기 고기 생각이 간절해질 때가 있다. 기분 탓일 수도 있겠지만 생리학적으로 인체가 단백질 부족 신호를 만들어 뇌로 보내기 때문이다. 문제는 고기를 먹으라는 신호가 어디서 만들어져 어떤 경로를 따라 뇌로 전달되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과학자가 중심이 된 연구팀이 신호 경로를 찾아냈다. 카이스트, 기초과학연구원(IBS), 광주과학기술원(GIST), 이화여대, 서울대, 일본 오사카 공립대(OMU) 공동 연구팀은 단백질이 부족할 때 동물이 본능적으로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찾는 현상의 분자-신경 회로를 밝혀냈다. 연구팀이 밝혀낸 회로는 단백질이라는 큰 범주가 아닌 단백질 기본 단위인 필수아미노산(EAA)만 골라 먹게 하는 정교한 네트워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 5월 22일 자에 실렸다. 필수아미노산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결핍 시 근육 감소, 면역 약화, 성장 지연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동물은 단백질을 보충하려는 행동을 보인다. 사람은 류신, 라이신, 트립토판 등 9종, 초파리 같은 동물은 10종이 여기에 해당한다. 단백질 특이 식욕은 오래전부터 관찰됐지만 부족 신호의 시작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초파리의 장 앞부분 R2라는 장상피세포가 단백질 결핍 시 ‘CNMa’라는 신경펩타이드를 분비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2021년 과학 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CNMa가 결합하는 수용체 CNMaR의 기능을 추적해 장-뇌 신호 전달 회로의 전체 그림을 완성했다. 장이 뇌에 보내는 ‘단백질 부족’ 신호연구팀은 신경세포 작동 방식을 파악하기 위해 초파리로 실험했다. 특정 신경세포에서만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을 발현시켜 빛을 비추면 해당 신경세포가 켜지고 꺼질 수 있도록 초파리의 유전자를 조작했다. 그 다음 초파리에게 영양가가 있는 L형 필수아미노산과 영양가 없는 D형 필수아미노산을 같이 주고 어느 쪽을 더 먹는지 확인했다. 또 초파리에서 발견한 원리를 포유류, 나아가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생쥐에게도 똑같은 방식으로 실험했다. 연구 결과, CNMa 신호가 두 개의 평행한 경로로 뇌에 전달된다는 점을 밝혀냈다. 우선 빠른 신경 경로다. 장의 CNMaR 발현 신경세포가 CNMa를 감지하면 아세틸콜린을 신경전달물질로 사용해 EB R3m 뉴런에 즉시 신호를 보낸다. 장과 뇌가 연결된 채 적출한 표본에서 장 신경세포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하면 뇌 R3m 뉴런이 즉각 반응하고 장-뇌 연결을 끊으면 반응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 하나는 느린 호르몬 경로로 장 상피세포가 만든 CNMa 일부는 곤충 체액인 혈림프로 분비돼 뇌까지 순환된 다음 R3m 뉴런의 수용체와 결합한다. 빠른 신경 신호로 시작된 식욕을 호르몬 신호가 장시간 유지, 증폭시키는 구조다. 여기에 더해 장 신경세포가 다시 장 상피세포에 신호를 보내 CNMa 생산을 늘리는 양성 피드백 회로까지 작동한다. 단백질이 충분히 보충될 때까지 신호가 꺼지지 않도록 설계된 셈이다. 단백질 먹을 땐 ‘단것’ 먹기 싫어진다또 연구팀은 같은 CNMa-CNMaR 결합이 뇌의 부위에 따라 정반대 효과를 낸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EB R3m 뉴런에서는 CNMaR이 Gs 단백질과 결합해 신경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필수아미노산 섭취를 늘렸다. 반면 당의 영양가를 감지하는 DH44 뉴런에서는 같은 수용체가 Gi 단백질과 결합해 신경세포를 억제함으로써 당 섭취를 줄였다. 똑같은 메신저가 같은 우편함에 도착해도 뒤편에 어떤 신호 단백질이 연결돼 있느냐에 따라 신경세포가 커지기도 꺼지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정교한 분자 논리구조 때문에 단백질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단백질이 든 음식만 선택적으로 더 먹고 당은 덜 먹어, 한정된 위장 용량 안에서 부족한 영양소를 효율적으로 보충할 수 있게 된다. 연구팀은 이 원리가 포유류에게도 똑같이 작동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단백질이 부족한 식사를 7일 동안 공급한 생쥐에게 L형 필수아미노산과 영양가 없는 D형 필수아미노산, 비필수아미노산 용액 중 어떤 것을 섭취하는지 살펴보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생쥐들도 영양가 있는 L형 필수아미노산 용액을 선택적으로 더 자주 핥는 것이 관찰됐다. 단백질 선택적 섭취 반응은 기존에 알려진 단백질 식욕 호르몬 ‘FGF21’과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FGF21 유전자를 제거한 생쥐와 간에서만 FGF21을 제거한 생쥐 모두에서 필수아미노산에 대한 선택적 식욕은 그대로 유지됐다. 비만·식이장애·노인 근감소증 치료 단서서성배 IBS 마이크로바이옴-체-뇌 생리학 연구단 단장은 “이번 연구는 동물이 배고프다를 넘어 어떤 영양소가 부족한지를 구분해 감지하고 각 영양소마다 별도의 신경회로로 대응한다는 사실을 세포 단위에서 처음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에 발견한 원리는 진화적으로 곤충에서 포유류까지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사람에게도 유사한 회로가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 단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기 쉬운 노년층의 근감소증, 영양 균형이 깨진 비만, 식이장애 등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최악의 ‘사린 테러’ 재현?…도쿄 유명 쇼핑몰서 ‘이물질 살포’, 수십 명 이송 [핫이슈]

    최악의 ‘사린 테러’ 재현?…도쿄 유명 쇼핑몰서 ‘이물질 살포’, 수십 명 이송 [핫이슈]

    일본 도쿄의 중심가에서 최루 스프레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살포돼 수십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도쿄 소방청과 경시청에 따르면 25일 정오쯤 도쿄도 긴자의 대형 상업시설인 ‘긴자 식스’ 부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사고로 현장에 있던 20~80대 남녀 25명이 목 통증과 기침 등 증상을 호소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이들은 모두 의식이 있으나 정확한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시청은 “누군가 최루 스프레이와 유사한 물질을 분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루 스프레이는 눈과 코, 입 등을 강하게 자극해 일시적으로 행동 능력을 떨어뜨리는 분사형 자극제다. 이는 눈의 심한 통증과 작열감, 코와 목 통증, 기침, 피부 화끈거림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최루 스프레이에 노출될 경우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지만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 더 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불특정 다수 겨냥한 무차별 범죄 가능성 있어”현재 경시청 측은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TV아사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용의자는 긴자 식스 입구에 있는 한 은행에서 스프레이를 분사한 뒤 사라졌다. 도주한 용의자는 남성이며 검은색 긴 소매와 흰색 바지를 입고 흰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현재 경시청은 긴자 식스 주변 일대의 통행을 전면 통제했으며, 현장에는 특수 구급차를 포함해 10대 이상의 구급 차량이 배치되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시청은 이번 사건을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무차별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와 살포된 물질의 성분을 조사 중이다. 긴자 식스는 한국인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대형 쇼핑몰이며 아직 한국인 피해자 발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린 가스 테러 떠오른다”이번 사건은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소에서 가스를 살포한 범죄라는 점에서 일본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꼽히는 ‘사린 가스 테러’를 연상케 한다. 1995년 3월 20일 도쿄에서 출근 시간대 지하철에 독성 신경작용제 사린이 살포돼 14명이 숨지고 6000여 명이 부상했다. 테러 주동자는 일본 사이비 종교 옴진리교의 교주 아사하라 쇼코였다. 당시 옴진리교는 교주의 공중 부양 사진을 비롯해 티베트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교세를 확장했다. 사이비 종교에 빠진 신도들은 목숨을 담보로 수련하거나 강제로 마약 등을 먹으며 착취당했다. 아사하라 쇼코는 옴진리교의 교주로서 정치판에도 나섰지만 선거에 낙선했다. 이에 신자들은 투표 결과가 조작됐다고 믿으며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대상으로 사린 가스 테러를 저질렀다. 도쿄 긴자에서 최루 스프레이 사건이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일본 방송인 겸 기상 캐스터인 이시하라 요시즈미는 “긴자 이물질 살포 사건 영상을 보니 과거 도쿄 지하철 사린 테러 사건이 떠오른다”면서 “시민들이 기침하며 대피하는 장면이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현지 SNS에서도 사건 발생 직후 ‘지하철 사린’, ‘사린’ 등의 표현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한편 일본 최악의 테러를 저지른 옴진리교의 교주 아사하라 쇼코는 긴 재판 끝에 2018년 7월 6일 일본 도쿄구치소에서 교수형으로 사형이 집행됐다.
  • “엄마, 그러면 죽어!” 이웃집 아이가 들은 그날 밤 소름 돋는 아이 목소리의 주인공은?[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엄마, 그러면 죽어!” 이웃집 아이가 들은 그날 밤 소름 돋는 아이 목소리의 주인공은?[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화마 속에서 발견된 70대 노모의 시신2010년 5월 16일 자정 무렵, 경기 파주시의 한 시골 마을 다세대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건물은 여러 가구가 밀집한 형태였으며 불은 가운데 위치한 집에서 시작됐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불길은 거셌으나 다행히 옆집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이웃 주민들이 대피한 가운데 마당에서는 해당 주택에 거주하던 김모(53)씨가 맨발로 뛰어다니며 통곡하고 있었다. 불이 난 집은 약 10평 규모로 현관을 열면 주방 겸 거실이 있고 정면에 큰방, 오른쪽에 작은방이 있는 구조였다. 화재 진압 후 최모(72)씨는 작은방 잿더미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정쯤 외출에서 돌아와 보니 불이 나 있었고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작은방 문을 열었으나 불길이 확 번지는 바람에 구조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부검 결과와 엇갈리는 현장 감식화재 감식과 시신 수습 과정에서 경찰은 단순 화재 사고로 보기 어려운 정황을 발견했다. 먼저 김씨의 진술과 최초 발화 지점이 일치하지 않았다. 그는 작은방 문을 열었을 때 불길이 번졌다고 했으나, 실제 가구가 전소된 곳은 큰방으로 확인돼 큰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가장 큰 의문점은 피해자 최씨의 시신 상태였다. 화재 희생자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대피 시도 흔적이 없었으며 시신은 천장을 바라보고 반듯하게 누운 상태였다. 또한 시신의 호흡기와 코 내부에서 그을음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이는 화재가 발생하기 전 피해자가 이미 사망했음을 보여 주는 결정적 법의학 단서였다. 현장에서는 가스 누출이나 전기 누전 등 자연 발화 원인도 확인되지 않았고 인화 물질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약 한 달 뒤 나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에서도 사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뼈나 장기 파열 등 폭행으로 인한 손상은 없었고 독극물이나 약물 반응도 검출되지 않았다. 목뼈 부근에 미세한 금이 간 흔적이 있었으나 시신 훼손으로 인해 일혈점 등이 발견되지 않아 경부 압박 질식사로 단정 짓기도 어려웠다. 경찰은 노령으로 인한 병사일 경우 지병과 연결된 흔적이 부검에서 나와야 함에도 그렇지 않은 점을 근거로, 누군가 고의로 살해한 뒤 방화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전과 3범 무기수 아들에 쏠린 의심의 눈초리경찰은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숨진 최씨의 주변을 탐문했다. 이웃들에 따르면 최씨는 평소 남에게 원성을 산 적이 없는 순한 성품이었고 집 근처 성당에 다니는 것 외에는 타인과 교류도 거의 없었다. 시신에 금반지와 목걸이가 그대로 남아 있어 강도 소행 가능성은 배제됐다. 특이점은 최근 최씨가 마을 사람들에게 “아들이 목돈 1500만원을 모아왔고 곧 작은 임대 아파트로 이사하게 될 것 같다”며 자랑을 하고 다녔다는 사실이었다. 이에 경찰은 함께 거주하던 아들 김씨의 신원과 과거 기록을 면밀히 조사했다. 신원 조회 결과 그는 21년 전 4살 여자아이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전과자였다. 김씨는 21년을 복역한 뒤 사건 발생 3개월 전인 그해 2월 특별감면으로 가석방 출소해 어머니와 생활하고 있었다. 그는 성인이 된 이후 줄곧 교도소 생활을 했으며 과거 강간치상죄 3년, 출소 4년 만에 동종 범죄로 5년을 선고받은 것을 포함해 전과 3범이었다. 과거 세 차례의 범행 모두 그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벌어졌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범인의 진술을 무너뜨린 ‘교통카드’ 전산 기록경찰은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당일 알리바이를 추궁했다. 그는 밤 9시경 지인들과 술자리를 마친 뒤 버스를 탔으나 정류장을 지나쳐 종점부터 집까지 도보로 2시간을 걸어 자정에 귀가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씨가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하지 못하도록 일상적인 수사 기록 확인인 것처럼 가장해 그의 교통카드 번호를 사진으로 촬영해 돌아왔다. 오랜 수감 생활로 대중교통 카드의 정밀한 전산 시스템을 알지 못했던 김씨는 당당하게 카드를 내어주었으나 경찰이 돌아간 직후 불안감을 느끼고 카드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상담원에게 “교통카드에 어디서 타고 내렸는지 시간까지 다 찍히느냐”고 캐물었고 카드 번호로 초 단위까지 조회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자 욕설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 카드사 직원은 이 수상한 통화 녹음 파일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이 해당 교통카드의 승하차 기록을 조회한 결과 김씨는 종점에서 걸어왔다는 진술과 달리 밤 10시경 집 앞 정류장에서 하차한 것으로 명백히 확인됐다. 이웃들의 결정적 목격담과 범행 자백알리바이가 무너진 시점에 이웃 주민들의 증언이 연이어 확보됐다. 한 주민은 밤 10시 무렵 동네 슈퍼 앞에서 김씨가 담배를 피우며 흥얼거리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주민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던 와중에 김씨가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 빨리 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불이 난 직후 집에 도착해 어머니를 구하려 했다는 진술과 모순되는 행적이었다. 사건의 결정적 쐐기를 박은 것은 현장 바로 뒷집에 거주하던 초등학생 형제의 진술이었다. 이들은 화재 발생 전 옆집에서 다투는 소리를 들었으며 어린 남자아이가 “엄마 그러지 마, 엄마 안 돼, 그러면 죽어”라고 울부짖는 고함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는 평소 극도로 흥분하면 목소리가 어린아이처럼 하이톤으로 변하는 김씨의 신체적 특성과 정확히 일치했다. 교통카드 하차 기록과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압박하자 체포 당시 억울함을 호소하던 그는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비극으로 끝난 모정과 무기징역 선고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건 당일 밤 10시경 집 앞 정류장에서 내려 귀가한 김씨는 어머니 최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평소 아들을 지켜보던 최씨가 술을 마신 아들에게 “가진 돈을 유흥비로 탕진하지 말라”며 잔소리를 하고 등을 때리며 나무란 것이 화근이었다. 과거 장기간의 수감 생활로 인해 작은 비난에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성향이었던 그는 어머니의 훈계에 격분해 이성을 잃었다. 그는 어머니의 멱살을 잡고 거칠게 흔들다 목을 졸라 살해했다. 범행 직후 흔적을 없애기 위해 자신의 큰방으로 가 라이터를 이용해 옷가지에 불을 지르고 집을 빠져나왔다. 무작정 동네를 걸으며 1시간가량 배회하던 김씨는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마치 화재 현장을 처음 목격한 사람처럼 행동하며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부검 과정에서 피해자 최씨의 시신에는 타인에게 목이 졸릴 때 무의식적으로 발버둥 치며 남기는 방어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70대 노모가 건장한 체격의 아들에게 살해당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적극적인 물리적 저항을 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파주경찰서는 김씨에 대해 존속살해 및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건 이후 진행된 재판 과정에서 그는 범행 당시 술을 마셨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 한번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사건을 종결지었다. 교통카드가 남긴 디지털 기록과 이웃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경찰의 집요한 수사가 자식의 탈을 쓴 범죄자의 거짓말을 밝혀낸 것이다.
  • “핵폭탄에 초토화된 이란”…트럼프가 ‘섬뜩한 사진’ 공개한 이유는? [핫이슈]

    “핵폭탄에 초토화된 이란”…트럼프가 ‘섬뜩한 사진’ 공개한 이유는? [핫이슈]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폐기를 두고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이란을 자극하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핵폭탄 사진과 함께 이란 국기가 보이는 선박들이 공습을 받아 불바다로 변한 모습을 담은 AI(인공지능) 생성 이미지를 공개했다. 그는 해당 이미지와 함께 “이란과 거래를 한다면 그것은 훌륭하고 제대로 된 거래가 될 것”이라며 “오바마 전 행정부의 이란 핵 합의처럼 이란이 핵무기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합의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최종 단계’에 와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미국 성조기로 뒤덮인 이란 영토를 담은 AI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당시 알자지라 방송은 “미국·이스라엘-이란 사이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해당 게시물이 또 다른 도발성 메시지가 될 수 있다”며 “이란 장기 점령을 원하지 않는 트럼프 행정부의 거듭된 입장과도 상반된다”고 꼬집었다. 미 당국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하는 합의 이뤄져” 주장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4일 해당 사안에 정통한 외교관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조율 중인 최신 양해각서(MOU) 초안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을 30일 이내에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해당 초안은 현재 이란 측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서명 즉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단계적 정상화 절차에 들어가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이 공식 핵협상 착수를 위한 MOU 체결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특히 가장 큰 진전으로 꼽히는 부분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포기를 원칙적으로 수용했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초기 협상 단계에서 이란은 핵 비축물질 문제를 논의 테이블에 올리는 것 자체를 강하게 거부했지만, 미국 측이 군사적 봉쇄와 공습 재개 가능성을 압박 카드로 제시하면서 결국 일정 부분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아직 협상 끝나지 않았다” 신중양국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주장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24일 트루스소셜에 “아직 협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협상 대표단에 시간은 우리 편이니 서둘러 합의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압박과 유화를 동시에 내놓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타결 직전까지 군사적 압박을 유지함으로써 이란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끌어내는 한편, 미국 국내 정치 일정과 맞물려 극적인 외교 성과를 연출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타결 임박 보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핵폭탄에 초토화된 이란의 선박을 담은 AI 합성 이미지를 공개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변수는 핵, 호르무즈 그리고 이스라엘현재 전문가들은 양국의 종전 협상에서 막판 최대 쟁점이 핵물질 문제와 더불어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이스라엘이라고 입을 모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종전 협상 조건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란 내 우라늄 농축시설 해체와 핵물질 해외 반출까지 포함하는 강경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이란 강경파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라는 점에서 향후 정식 핵 협상 과정에서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관련해서도 미국은 완전한 검증 이전에 ‘역봉쇄’를 풀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해협에 대한 실질적 통제권과 미국의 동결 자산 해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과 관련한 문제 때문에 세부 조율이 수일째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 “삼성은 수억 성과급인데”…공공연구기관 박사 초봉 4000만원대

    “삼성은 수억 성과급인데”…공공연구기관 박사 초봉 4000만원대

    삼성전자의 수억원대 성과급 논란을 계기로 이공계 인재 처우 개선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공공연구기관 정규직 이공계 박사 신입 초봉이 평균 4000만원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대기업에서는 억대 성과급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국가 연구개발(R&D)을 떠받치는 박사급 인력 처우는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2024 이공계 인력 육성·활용과 처우 등에 관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신입 박사의 연평균 급여는 공공연구기관 4790만원, 기업 5080만원, 대학 606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급여는 세전 기본급과 수당, 상여금, 성과급 등을 모두 합친 수치다. 대학 교수직을 제외하면 이공계 박사의 초봉은 5000만원 안팎인 셈이다. 전체 학위 기준으로 보면 신입 초봉 연봉은 대학이 52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기업 4000만원, 공공연구기관 39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최근 3년간 신입 연평균 급여 상승률은 기업이 17%로 가장 높았지만 공공연구기관은 6.5%, 대학은 5.3%에 그쳤다. 공공연구기관도 처우 문제를 인력 확보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기관의 43.8%는 이공계 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임금·복리후생 등 물질적 보상 수준 제공 문제’를 지목했다. 정부는 다음 달 향후 5년간의 이공계 인재 육성 정책 방향을 담은 ‘제5차 과학기술 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과학기술계에서는 “인재 양성보다 처우 개선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연구자는 “한국에 박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박사가 인생을 걸 만한 보상 체계가 부족한 것”이라며 “새 인재를 계속 양성하는 방식으로는 같은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푸틴, 이러다 전쟁 패배?…본토 뚫린 러시아, 1700㎞ 밖에서 공격 받아 [핫이슈]

    푸틴, 이러다 전쟁 패배?…본토 뚫린 러시아, 1700㎞ 밖에서 공격 받아 [핫이슈]

    우크라이나군이 국경에서 무려 1700㎞ 떨어진 러시아 페름 지역의 화학 공장을 공격해 생산을 중단시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엑스에 “러시아 메타프락스 화학 공장을 공격해 생산을 중단시켰다”면서 “이번 공격은 러시아 화학 산업에 대한 중요한 장기 제재”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은 해당 공장은 러시아 군수업체 수십 곳에 제품을 공급해 왔으며, 특히 항공기 부품과 드론, 미사일 엔진, 폭발물 제조업체 등이 주요 거래처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요 군수산업 시설 중 한 곳을 공격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에 감사를 표한다. 해당 공장은 단순한 민간 화학 시설이 아니라 러시아 무기 생산의 상류 공급망”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은 공장 부지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공격에 사용한 무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화학 산업 시설 집중 타격하는 우크라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화학 산업시설뿐 아니라 석유 시설에 대해 집중 공격을 가해왔다. 앞서 지난 22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SNS에 “우크라이나 군이 밤새 러시아 야로슬라블 지역의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야로슬라블은 우크라이나에서 약 700㎞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키리시 정유시설, 우크라이나에서 1500㎞ 이상 떨어진 페름주 정유시설 등을 목표로 한 공습을 감행해 왔다. 특히 투압세 정유공장은 수일간 화재가 계속되면서 인근 지역에 오염물질이 섞인 검은 비가 내리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이달 들어 전날까지 러시아 석유 시설 11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집요한 석유 시설 공격은 러시아의 유정 폐쇄를 압박하고 있다. 유정은 정유시설 가동 중단 등으로 한번 생산량을 줄이면 산유량을 회복하기 어렵고 아예 불능화되기도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9일 SNS에 “러시아 석유 기업들이 유정 폐쇄에 직면해 있다. 이는 러시아에 매우 큰 고통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우크라가 학생 기숙사 공격, 10여명 사망”국제사회의 관심이 이란 전쟁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격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학교 기숙사를 공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22일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지역에서 스타로빌스크 대학의 건물과 학생 기숙사를 공격했다. 이번 공격으로 현재까지 사망한 사람은 최소 16명으로 확인됐다. 부상자도 40여 명에 이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기숙사 주변에는 군사 시설이 없다. 방공 시스템을 노린 공격이라고 변명할 근거도 없다”며 “드론 16기가 같은 장소를 세 차례 타격했고 이는 실수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우크라이나가 민간 시설을 공격했다는 주장은 조작된 정보”라며 “우리는 스타로빌스크 대학 인근의 루비콘 부대(드론 부대) 사령부 중 하나를 타격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 “미-이란, 60일 휴전연장…호르무즈 무료 개방 MOU 근접” [악시오스]

    “미-이란, 60일 휴전연장…호르무즈 무료 개방 MOU 근접” [악시오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휴전 60일 연장’,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없이 개방’ 등을 골자로 한 합의안에 다가섰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통해 입수한 합의안 초안을 인용해 양측이 60일간 유효하며 상호 합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60일간의 협상 기간 중 호르무즈 해협은 통행료 없이 개방되며, 이란은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위해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는 데 동의한다. 그 대가로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이 석유를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도록 제재를 해제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측 관계자는 합의를 통해 이란 경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면서도 세계 석유 시장 역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기뢰를 제거해 선박 운항 재개가 빨라질수록 봉쇄 해제도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도는 파키스탄 중재단이 전날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의 고위급 물밑 접촉에 나서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국과 연쇄 통화하면서 이란과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다. 미국 관계자는 이란이 자금 동결 해제와 영구적 제재 완화를 원했지만, 미국은 실질적 양보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란 외무부도 MOU 확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공식적인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 위기 해결 등 3단계 제안을 내놨다고 이란 매체는 보도했다. 양해각서 초안에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우라늄 농축프로그램 중단 및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폐기에 대한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우라늄 농축 중단, 핵물질 포기 등의 안건을 놓고 어느 정도까지 양보할지에 대해 구두 약속을 했다. 이란 주변에 주둔 중인 미군은 60일 휴전 연장 기간에 계속 주둔을 이어가며 최종 합의가 이뤄져야 철수한다는 내용도 초안에 포함됐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미국은 60일 기간 동안 이란 제재 해제와 자금 동결 해제를 위한 협상에 응할 것이지만 이는 검증 가능한 최종 합의의 일환으로만 이뤄질 것이라는 단서도 담겼다. 초안에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전쟁 종식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스라엘 관계자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초안의 해당 내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미국 측 관계자는 이번 휴전이 “일방적인 휴전”이 아니며 헤즈볼라가 재무장을 시도하거나 공격을 가할 경우 이스라엘이 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협조하면 이스라엘도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 관계자가 “네타냐후는 국내 문제에 신경 쓰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세계 경제의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악시오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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