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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내 손목을 쥐여이다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내 손목을 쥐여이다

    신윤복의 그림 ‘손목’이다. 그림부터 꼼꼼하게 살펴보자. 장소는 으슥한 후원이다. 왜냐고? 오른 편에 허물어진 담장이 있지 아니한가. 담장 위에 풀까지 듬성듬성 자라 있다. 이런 까닭으로 사람의 눈길이 닿지 않는 양반가의 으슥한 후원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왜 양반가인가. 아낙네의 손을 잡아끄는 사내의 얼굴을 보자. 아직 수염도 안 자란 앳된 사내다. 그런데 사내는 사방관을 쓰고 있다. 지난번 ‘우물가의 사랑’에서도 말했지만, 사방관은 점잖은 양반네들이 주로 실내에서 쓰는 관이다. 집 주변은 쓰고 돌아다닐 수 있지만, 그렇다 해서 먼 곳으로 나들이할 때 쓰는 것은 아니다. 이 젊은 사내는 지금 후원 으슥한 곳에서 여자를 꼬드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자는 누구인가. ●“봄의 생명력은 곧 성적인 힘이다” 여자의 신분 처지를 아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여자의 입성이다. 위에는 흰 저고리를, 아래는 푸른 치마를 입었다. 이 역시 앞의 ‘우물가의 사랑’에서 나온 옷차림이다. 삼회장은 어림도 없고 다만 고름만 자주색으로 했을 뿐이다. 여기에 신발을 보라. 짚신이 아닌가. 입성으로 보아 보잘것없는 양반가의 계집종인 것이다. 하기야 입성을 따지지 않아도 후원에서 남정네에게 손목을 잡힌 사람이라면 알 만하지 않은가. 아무리 간 큰 양반이라 해도 같은 양반 부녀자의 손목을 이렇게 거만한 얼굴로 덥석 잡을 수는 없는 것이다. 여자는 앳되고 고운 얼굴이고, 손목을 잡히자 엉덩이를 뒤로 잔뜩 빼고 얼굴에는 수줍음이 가득하다. 손목을 잡는다는 것은 성적 행위의 시작을 알리는 징표다. 남녀의 사랑은 결국 성행위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그 단계는 어떤 동물보다도 복잡하다. 얼굴을 바라보고 눈을 맞추다가 손을 잡고 어깨에 손을 올리고 껴안고 가슴에 손을 대고, 그리고 최후로는 관계를 맺는다. 즉 손을 잡는 행위는 최후의 행위에 도달하기 위한 최초의 행위다. 말하자면 그것은 애정의 시작이요, 상징이다. 예컨대 이미 상대에게 익숙해진 연인들이 손을 잡고 다니는 것을 보라.‘우물가의 사랑’에서 소개했던 고려가요 ‘쌍화점’은 예외 없이 손목을 잡는 것으로 사랑이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그 첫 부분을 모아서 읽어보자. 쌍화점에 쌍화 사러 가고신댄 회회아비 내 손목을 쥐여이다 삼장사에 불 혀러 가고신댄 그 절 사주 내 손목을 쥐여이다. 두레우물에 물을 길러 가곡신댄 우물 용이 내 손목을 쥐여이다 술 팔 집에 술을 사러 가고신댄 그 집 아비 내 손목을 쥐여이다 과연 사랑은 손목을 잡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다시 그림을 보자. 그림의 오른쪽 하단과 왼쪽에는 배롱나무가 붉은 꽃을 피우고 있다. 봄은 일시 죽었던 천지에 다시 생명의 기운을 돌게 하는 계절이다. 봄이 되면 처녀 총각이 바람이 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그림의 오른쪽 상단의 화제를 옮기면 이런 뜻이 된다.“빽빽한 잎사귀 푸른 빛을 쌓아가고/ 무성한 잎사귀에 붉은 꽃잎 조각조각 떨군다(密葉濃堆綠,繁枝碎剪紅)” 봄의 생명력은 곧 성적인 힘이다. 꽃은 식물의 성기다. 그런 고로 그림 속에 붉은 봄꽃을 그린 것은 성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신윤복의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자, 이제 배롱나무 옆에 있는 거대한 괴석을 보자. 괴석을 정원에 두는 것은 오래된 풍습이지만, 이렇게 거대한 괴석은 쉽게 보지 못하는 것이다. 아니, 그림 속에서 괴석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크다. 거기다 괴석은 땅에 뿌리를 박고 위로 치솟아 있다. 직선으로 솟은 것이 아니고, 왼쪽 뿌리 부분이 옆으로 불룩 나와 있다. 그리고 괴석의 윗부분의 몸체는 무언가 흰 액체가 흘러내리는 듯한 느낌이 나게 그려 놓았다. 이미 눈치 챘겠지만, 이것은 남성의 성기다. 그렇다면 이 그림의 의미는 분명하다. 이 그림의 꽃과 괴석은 각각 여성과 남성의 성욕을 상징하는 것이다. ●서얼의 탄생을 알리는 그림 현실로 돌아오면, 양반 남성이 자기 집안의 계집종을 건드리는 것은 허다하게 있는 일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서자란 그렇게 해서 나는 것이었다. 즉 양반 남성이 정식 아내가 아닌 양인의 여성과 관계하여 자식을 낳으면 서자가 되고, 만약 관청이나 사가의 여성과 관계하면 얼자가 된다. 그 둘을 합쳐서 서얼이라 한다. 조선시대의 무수한 서얼들은 바로 그렇게 세상에 나왔던 것이니, 이 장면은 바로 그 서얼의 탄생을 알리는 그림이기도 한 것이다. 양반들은 계집종을 건드리는 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 성여학이 지은 ‘속어면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떤 선비가 계집종을 건드리는 데 능란했는데, 어느 날 아내에게 들키고 말았다. 선비는 계집종을 건드리고 그 흔적을 감추고자 하였으나,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오래된 친구에게 그 고충을 토로하였다. “한밤중에 종년을 덮치는 것보다 재미있는 것이 없지만, 마누라에게 들킬까봐 이게 가장 큰 걱정이야.” “묘한 방법이 있으니, 한 번 시험해 보지 그래.” “그래, 제발 좀 일러 주어.” “계집종을 건드리는 데 열 가지 격식이 있어. 첫째, 굶주린 범이 고깃덩이를 탐하는 격이니, 계집종을 건드리겠다는 마음을 먹는 단계지. 둘째, 해오라기가 물고기를 엿보는 격이니, 목을 빼고 계집종을 몰래 살피는 단계지. 셋째, 늙은 여우가 얼음 아래 물소리를 듣는 격이니, 마누라가 잠이 들었는가를 살피는 단계지. 넷째, 매미가 허물을 벗는 격인데, 이불 속에서 몸을 빼는 단계지. 다섯째는 영리한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노는 격이니, 여러 방법으로 계집종을 희롱하는 단계지. 여섯째는 푸른 매가 꿩을 덮치는 격이니, 재빨리 계집종을 덮치는 단계지. 일곱째는 옥토끼가 약을 찧은 격이니, 그 환희의 순간을 형용하는 단계지. 여덟째는 용이 여의주를 토하는 격이니, 비유컨대 정(精)을 토하는 단계지. 아홉째는 소가 달을 보고 헐떡이는 격이니, 피곤하여 숨을 몰아쉬는 단계지. 열 번째는 지친 말이 집으로 돌아오는 격이니, 몰래 자기가 자던 방으로 돌아오는 단계지.” ●수신 교과서 ‘소학´은 남녀 분리 강조 다음날부터 선비는 이 방법을 써서 다시는 들키지 않았기에 마음속으로 무척 다행스럽게 여겼다고 한다. 다시 신윤복의 그림 ‘봄날’을 보자. 나뭇가지에는 연녹색 잎이 솟아나오고 있다. 그림 왼쪽의 남자와 여자를 보자. 남자가 입고 있는 옷은 철릭이다. 주로 무관이 입던 옷이니, 이 남자는 무반에 속한 양반으로 보인다. 여자는 짚신을 신고 앞치마를 두르고 봄날 나물을 캐러 갔으니, 양반이 아닌 계집종이거나 민간의 여염집 여자다. 그런데 웬일인가. 사내가 나물바구니에 슬쩍 손을 대고 있지 않은가. 사내의 얼굴을 보라. 벌겋다. 이 사내는 낮술에 취해 있다. 봄날 어디서 술을 마시고 돌아오다가 아는 계집종(혹은 동네 여자)을 만났다. 캔 나물을 보자며 말을 붙이고 손을 바구니에 댄다. 여자가 해사하게 웃고 있으니 싫지 않은 눈치다. 이 둘은 이미 감정의 교환이 일어난 상태다. 남녀의 일은 이렇게 해서 시작된다. 조선시대 양반들이 철석같이 믿고 따랐던 수신교과서 ‘소학’은 남자와 여자의 분리를 거듭거듭 강조하고 있었다. 남자와 여자는 물건을 건넬 때도 직접 주고받지 않는다. 남자가 물건을 내려놓고 가면 여자가 와서 그것을 집어가야 한다는 것이 ‘소학’의 주문이다. 한데 어떤가. 이 그림을 보면 양반은 후원에서 계집종의 손을 덥석 잡고, 낮에 술을 마시고 길거리에서 나물 뜯는 아낙네의 바구니에 손을 대면서 수작을 건다. 어떤 것이 양반의 리얼리티인가.‘소학’의 지시를 따라 사는 것이 양반의 실제 모습의 한 축이라면, 그 축이 배제했던 욕망의 지시대로 사는 것도 한 축이다. 다만 나는 후자가 보다 인간의 모습에 가까운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 도덕은 사라질 수 있지만, 인간의 욕망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그것을 말하고 있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새영화] ‘GP506’

    서울에서 불과 50분 거리지만 아무나 들고 날 수 없는 곳,GP(Guard Post). 영화 ‘GP506’(제작 보코픽처스)은 비무장지대의 최전방 경계초소 GP에서 일어난 소대원 몰살 사건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수사극이다. 베트남 밀림을 배경으로 한 ‘알 포인트’를 연출했던 공수창 감독은 이번엔 비무장지대 GP라는 제약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핏빛 이야기’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폭우가 쏟아지는 아내의 장례식 날 밤,‘GP506’사건의 수사를 맡은 노성규 원사(천호진). 군 최고의 정예요원인 그는 이튿날 새벽 6시까지 몰살된 소대원들의 시체속에서 현역 군 참모총장의 아들인 GP장의 시체를 찾아 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소대원의 숫자와 동일한 21명의 수색대가 GP506에 파견되지만, 외부의 침투 흔적을 비롯한 사건의 단서는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 노원사는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강진원 상병(이영훈)의 캠코더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해 나간다.“나는 지금부터 우리 부대원을 모두 죽일 것이다. 이것이 발견되었을 때 우린 모두 죽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강 상병이 남긴 유일한 메시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 들던 사건은 발전실에서 살아 있는 유정우 중위(조현재)를 발견하고 급물살을 타는 듯 보이지만, 유 중위는 단서들을 은폐하고 본대 복귀만을 요구한다. 한편 노 원사는 수색대원 사이에도 GP506 소대원들에게 발견됐던 이해하기 힘든 현상들이 퍼지는 것을 목격한다. ‘GP506’은 6·25전쟁 이후 50년간 고립되고 폐쇄되었던 GP라는 공간적인 특수성과 단 하룻밤에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야 한다는 명제가 긴장감과 공포심을 자극하는 영화다.‘하얀전쟁’,‘텔 미 썸딩’,‘링 한국편’의 시나리오를 집필했던 공수창 감독은 이 작품에서도 한국형 공포물의 전형을 보여 준다. 극전체에 미스터리적 요소를 강조하긴 했지만, 요즘 관객들이 열광하는 영상미와 속도감이 강조된 ‘미국드라마’(미드)식 스릴러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깨끗하게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와 100% 공감이 가지 않는 주인공들의 선택 등 드라마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마니아적 장르영화로서의 미덕은 충분히 갖췄다. 공수창 감독은 “보석처럼 빛나는 젊은 시절에 군대에 가야 했던 젊은이들의 애환을 그리고 싶었다.”면서 “21세기 유일한 냉전국가의 상징인 GP는 어딘가에 절박하게 내몰리고 있는 우리사회를 표현하는 최적의 공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이 영화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세븐데이즈’‘추격자’로 이어지는 스릴러 열풍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 실화소재 영화의 흥행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특정사건을 극화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일련의 휴전선 비무장지대 총기난사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추격자’에 이어 ‘GP506’을 배급하는 쇼박스의 한 관계자는 “DMZ 최전방 GP는 관객들에게 더욱 현실감을 줄 수 있는 소재이고, 선악의 본질에 대해 좀더 깊숙하게 접근한 작품이기 때문에 ‘추격자’와는 또다른 색깔의 매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18세 이상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정책 중심의 정당보도 관행 만들자/최용락 연세대 사회학과 3학년

    [옴부즈맨 칼럼] 정책 중심의 정당보도 관행 만들자/최용락 연세대 사회학과 3학년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부재자 선거는 이번 주, 본 선거는 다음 주다. 하지만, 모두가 말하듯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 보이느니 거대정당뿐이요, 온갖 잡음을 만들어내는 인물들뿐이다. 국회에 들어가는 정당이 우선 갖추어야 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머릿수나, 목소리 큰 인물이 아니다. 사회의 각종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이다. 정책 중심으로 정당이 돌아갈 때에만 정치를 통해 여러 사회갈등과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고, 그 과정이 눈앞에 보일 수 있다. 정치무관심에 대한 해소도 여기에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지지율 1위 정당의 정책 관련 움직임을 살펴보자. 국민 대다수가 등록금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지만, 반값등록금 정책은 총선공약에서 슬그머니 빠졌다.‘하겠다고는 했지만, 언제 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하더라.’는 후문이 있고 보면, 애초에 등록금 2000만원 시대가 와야 반값등록금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속내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대운하 건설사업 역시 총선공약에서 빠졌지만, 내년 5월부터 착공에 들어간다고 하니 어떤 기준에 따라 정책을 추진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더 알 수 없는 것은 정책이 이리 바뀌어도 지지율 1위요, 저리 바뀌어도 1위라는 사실이다. 모른 척하지 않기를 바란다. 언론도 공범이다. 여론수렴 기능과 여론형성 기능은 언론의 양날개다. 평소에 언론은 정당에서 내놓은 자료들을 받아적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정당에 질문을 던지고 이슈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비정규직, 등록금 문제 등이 서민들의 민생을 위협하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면 각 정당이 그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대안을 갖고 있는지 수시로 물어 확인해야 한다. 정책이 없으면 없다고 비판하고, 훌륭하다면 적극적으로 보도해야 한다. 정책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계시를 받아 만들어지지 않는다. 평소에 민생문제에 별 생각이 없던 정당이 총선을 앞두고 갑자기 훌륭한 정책을 만들어 낼 리 만무하다. 선거철의 여론조사에도 정책중심 보도원리는 적용되어야 한다. 인물과 정당으로 물어서 그대로 보도하는 관행은 유명정당, 유명인물의 대세론을 강화시켜 줄 뿐이다. 정당의 외형에 따른 지지를 물을 것이 아니라 그 내용에 따른 지지를 물어야 한다.‘정책1, 정책2, 정책3 중 어느 쪽을 지지하십니까?’ 라고 묻고, 어느 정당의 정책이 높은 지지를 받았는지를 알려주는 방식의 여론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최소한 인물·정당 중심의 여론조사와 정책중심의 여론조사가 병행되어야 한다. 또 언론은 선거에 앞서 독자들에게 선택 가능한 일련의 대안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 선거기간 동안 서울신문의 지면은 연일 거대 양당의 공천잡음으로 채워졌다. 거대 정당의 공천문제는 물론 중요하다. 거대 정당의 공천이 소수 당지도부의 의향에 따라 이루어지고, 더 나아가 거대 정당의 공천이 곧 당선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보증 수표인 한국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하나, 그와 같은 기사가 차고 넘쳐 여타 군소 정당에 대한 기사를 밀어내 버린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유권자는 결국 밥상 위에 차려진 반찬 중에 하나를 고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지율 1,2위 정당의 기사를 많이 다룬 것이 무어가 문제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선거는 인기투표가 아니다. 유권자는 선거를 앞두고 선택 가능한 모든 대안들에 대해 알 권리가 있으며, 언론의 존재이유는 바로 이러한 알 권리의 실현이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라면, 정당은 애써 찾아낸 그 줄기다. 줄기가 건강하지 못하면 꽃도 활짝 피어날 수 없다. 한국 민주주의의 꽃은 투표율이 보여주듯 시들해져 가고 있다. 이를 되살리기 위해 언론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고민의 결과를 실행해 나가야 할 때이다. 최용락 연세대 사회학과 3학년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13) 봄날의 과부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13) 봄날의 과부

    신윤복의 그림 ‘봄날의 과부’처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그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그림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그림을 기법 차원에서만 독해한다면 그림을 제대로 읽은 것이 아니다. 사실 이 그림은 사회사적 독해를 요한다. 먼저 그림부터 꼼꼼히 챙겨 보자. 이 그림이 만들어내고 있는 공간. 기와를 얹은 담장이 에워싸고 있는 마당이다. 담장은 장방형의 돌을 쌓아 올리고 그 위에 기와를 덮었으니, 예사 집이 아니다. 권세 깨나 있고 돈 좀 주무르는 그런 집안이 분명하다. 그림 왼쪽 상단에는 담장 너머 흰 꽃, 붉은 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다. 배나무 꽃인가, 벚나무 꽃인가, 배롱나무 꽃인가. 어쨌든 좋다. 이런 꽃으로 계절이 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의 짝짓기 그림에 담은 신윤복의 파천황적 발상 봄은 생명의 계절이고, 생식의 계절이다. 곧 봄은 생명을 잉태하는 계절인 것이다. 하여 그림 아래 부분의 마당에서 개 두 마리가 짝짓기를 하고 있다. 그림에 개의 짝짓기라니, 조선시대에 신윤복이 아니면 불가능한 파천황적인 발상이다. 한데 짝짓기를 하는 것은 개만이 아니다. 개로부터 시선을 조금 위로 올려보면 참새 두 마리가 짝짓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또 그 위로 참새 한 마리가 더 있어 파닥거린다. 바야흐로 봄은 짝짓기의 계절인 것이다. 식물의 꽃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식물의 성기가 아닌가. 꽃이 피고 수정이 되어 열매를 맺는 것은 식물의 짝짓기 행위다. 생명력이 충만한 봄은 어디서 왔는가. 당연히 담장 밖에서 왔다. 담장을 넘어오는 붉고 푸른 꽃이야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봄은 개구멍에서도 온다. 개 두 마리는 바로 담장 아래의 개구멍으로 들어온 것이다. 참새들이야 저 허공을 통해서 왔을 터이고. 그런데 담장 안은 어떤가. 이제 시선을 오른쪽 두 여인네로 옮겨보자. 두 여자는 비스듬히 누운 나무에 기대어 서 있다. 그런데 그 나무가 문제다. 나무는 소나무로되, 이미 꺾어진 소나무고, 살아 있다는 증거는 아래쪽의 빈약한 잎을 단 가지 둘뿐이다. 소나무는 죽어가고 있다. 집 밖은 생명력이 충만한 봄인데, 여기 돌담 안의 집은 죽어가고 있는 풍경이다. 이제 여자 둘을 보자. 오른쪽 여자는 삼회장저고리를 제대로 차려 입고 있고, 머리를 길게 땋아 댕기를 묶고 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귀한 집의 규수다. 왼쪽 여자는? 구름 같은 가체를 올리고 있는데, 옷은 모두 흰색, 즉 소복이다. 이 여자는 결혼을 한 여자이고, 또 상중에 있다. 말할 것도 없이 남편이 죽은 여인이다. 왜 신윤복은 과부를 그림에 배치했는가 궁금하다. 여자 둘의 시선은 개의 짝짓기에 가 있다. 그런데 둘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처녀의 표정은 쌀쌀맞고 차갑고 무심하다. 하지만 과부는 배시시 웃는다. 무언가를 안다는 눈치다. 과부의 웃음에 신윤복의 의도가 있다. 신윤복은 과부의 소외된 성욕을 끄집어내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성적 욕망 철저히 억압한 가부장제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여성은 젊어서 남편이 사망했을 경우, 재혼, 곧 개가의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고려시대에는 남편이 죽어도 여성은 개가, 삼가(三嫁)할 수 있었고 이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조선 건국 이후 성리학의 가부장적 윤리관은 여성의 재혼을 윤리적 타락으로 규정했다. 성종 때 ‘경국대전’의 편찬을 완료하면서, 남성의 가부장제는 마침내 법으로 여성이 개가해서 낳은 자식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좋은 벼슬자리를 얻을 수 없도록 제한하였다. 이런 판국이었으니, 양반가의 여성은 사실상 재혼의 길이 막혔던 것이다. 이런 조치와 함께 남성의 가부장제는 남편이 죽고도 재혼하지 않은 여성을 절부(節婦)라 부르고, 남편을 위해 자기 신체를 자해하거나, 대신 죽거나, 남편이 죽었을 때 즉시 따라죽은 여성을 열녀라고 불러 정문을 내리는 등 사회적 명예를 부여하였다. 이런 정책이 강하게 추진되어 임진왜란, 병자호란 이후 여성의 수절은 양반만이 아니라, 일반 백성들에게까지 퍼졌다. 양반 상인 할 것 없이 남편이 죽으면 예사로 수절하였고, 남편을 따라 목숨을 끊는 경우가 속출하였다. 신윤복의 이 그림은 이런 사회적 배경을 깔고 있는 것이다. 젊은 여성이 수절할 경우 그 내면의 성욕을 처리할 방법이 묘연하였다. 조선조의 가부장제는 여성의 성을 출산과 쾌락으로 분리하고, 후자를 음란함으로 규정하였다. 따라서 남편이 죽은 뒤 홀로 남은 여성의 성은 출산이 배제된 성이기에 쾌락만이 남았고, 그것은 자동적으로 음란함이 되었다. 홀로 된 여성은 자신의 성적 욕망을 발설할 수가 없었으니, 이것은 가부장제가 여성에게 가한 가장 큰 폭력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남성은 이와는 반대로 아내가 죽으면 속현(續絃)이란 그럴 듯한 말로 재혼을 할 수 있었고, 기생제도와 축첩제도 등을 통해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성적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사실 개가를 금지하는 것은, 한 남성이 자신이 죽은 뒤에까지 여성의 성을 독점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곧 조선의 가부장제는 여성의 성적 욕망을 억압하고, 남성의 성적 욕망을 일방적으로 관철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내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성욕은 사라지지 않고 다만 변형될 뿐 가부장제가 아무리 여성의 성욕을 억압하는 담론을 유포해도 여성의 성욕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성욕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것은 변형될 뿐이다. 박지원의 ‘열녀함양박씨전’의 서문은 한평생 밤이면 동전을 굴리면서 지새운 과부의 이야기를 싣고 있다. 과부는 이렇게 말한다.“무릇 사람의 혈기는 음양에 근본을 두고 있고, 정욕은 혈기에 모이며, 생각은 고독한 가운데서 생겨나고, 아프고 슬픈 감정은 생각하는 데서 우러나겠지. 혈기가 때로 왕성하면 어찌 가부라고 정욕이 없겠느냐? 가물거리는 호롱불 아래 그림자를 조문(弔問)하며 외로운 밤 지새기가 괴롭고, 게다가 처마에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다든지 창에 달빛이 환히 들어올 때, 오동잎 하나 뜰에 날리고, 외기러기는 하늘에서 울고 가고, 멀리 닭의 울음소리 들리지 않고, 어린 종년은 쿨쿨 코를 고는데 혼자 잠 못 이루는 이 고충을 누구에게 하소연하겠느냐?” 어떤가. 과부의 성욕을 억압하는 것이 어떤 형벌인지 짐작이 가는가. 양반가의 이 여인은 자신의 성욕을 억압하는 데 성공했지만, 현실에서는 꼭 그렇지도 않았고 별의별 일이 다 벌어졌다. 조선후기의 문헌인 ‘기문’이란 책에는 과부의 이야기가 둘 실려 있는데, 매우 흥미롭다. 한 과부가 계집종을 데리고 수절하며 사는데, 계집종 역시 남편을 잃고 수절하였다. 어느 날 동네에 송이버섯 장수가 왔다. 과부는 송이버섯이 남성의 성기와 같이 생긴 것을 보고는 계집종을 시켜 값을 따지지 않고 모두 사오게 하였다. 용도야 뻔하다. 두 여자는 송이를 ‘덕거동’이라 부르고 욕망이 솟을 때마다 덕거동으로 욕망을 달랬다. 이야기는 이어지지만 여기서 멈추자. 또 다른 이야기 역시 과부의 것이다. 어느 날 과부가 이웃에 사는 기생이 잘 생긴 사내와 온갖 성희(性戱)를 즐기는 것을 보고 치솟아 오르는 욕망을 누를 길이 없어 집으로 돌아와 자위 행위에 빠진다. 이게 너무 심하여 마침내 말을 못하게 되었다. 이웃에 사는 할미가 무슨 일로 찾아왔다가 여자가 벙어리가 된 것을 보고는 한글로 필담을 한 끝에 자초지종을 알아내고는 동네의 장가를 들지 못한 사내를 불러와 짝을 맺어준다. 사내와 한바탕 거창한 방사를 치른 후 과부는 다시 말을 하게 되었다. 적지 않게 전하는 이런 이야기의 존재는 과부의 성적 욕망이 은폐될 뿐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조선의 가부장제는 여성의 성적 욕망을 억압하고 은폐하는 데 성공했을 뿐, 그 내면의 욕망을 소멸시킬 수는 없었다. 신윤복의 그림은 바로 그 점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소복을 입은 과부가 개의 짝짓기를 보고 배시시 웃는 그 장면은 그 젊은 과부의 내부에도 성적 욕망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이 그림이야말로 조선시대 최고의 그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 같은 신윤복의 그림을 베낀 모방작도 더러 남아 있다. 신윤복의 그림의 영향력이 대단했던 것이다. 물론 수준은 원작에 한참 못 미친다. 작자 미상의 ‘봄날의 과부 모방작’만 해도 전반적으로 필치가 원작에 비해 자연스럽지 못하고, 개의 짝짓기 장면이 아주 천박하게 느껴지는 등 전반적인 수준이 확연히 떨어짐을 알 수 있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머리채 끌고 발로 차고…女초등생 납치될 뻔

    머리채 끌고 발로 차고…女초등생 납치될 뻔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이 5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뒤 납치를 당할 뻔했는데도 경찰이 사흘이나 지나서야 수사에 착수, 물의를 빚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 26일은 경찰청이 안양 초등생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해 아동·부녀자 실종사건에 대한 종합치안 대책을 발표한 날이라 경찰이 말로만 민생치안을 앞세우는 게 아니냐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3시 44분쯤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S 아파트에 사는 A(10)양이 자기가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납치될 뻔했다. 집으로 가는 A양을 따라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이 50대 남성은 A양의 머리채를 움켜잡고 억지로 끌어내리려 했다.A양은 “살려 달라.”며 소리를 지르고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발로 차고 흉기까지 휘두르는 남자의 손에 붙잡혀 결국 3층 복도로 끌려 나갔다. 다행히 A양의 비명소리를 들은 이웃주민이 3층으로 올라가자 이 남성은 아이를 놔둔 채 계단을 통해 4층으로 달아났다가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유유히 도망갔다. 이같은 모습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녹화됐다.A양의 가족은 곧바로 인근 경찰지구대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사흘이 지나도록 CCTV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단서가 없다며 단순폭행사건으로 분류해 목격자 증언조차 확보하지 않았다. 그러자 A양의 부모들이 직접 범인의 얼굴이 선명하게 찍힌 전단지를 아파트 주변에 돌리고 범인 색출에 나섰다. 경찰은 사건발생 사흘이 지난 29일에서야 피해학생 부모와 경비원을 만나는 등 뒤늦게 탐문수사에 착수했다. 관할 일산 경찰서 관계자는 “기초수사가 어떤 과정으로 이뤄졌는지는 모른다.”면서 “용의자는 정신이상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해 수사 소홀 문제가 드러나면 관련자 문책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유영규 황비웅기자 whoami@seoul.co.kr
  • 이번엔 미국산 ‘생쥐 야채’

    이번엔 미국산 ‘생쥐 야채’

    최근 들어 식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산 유기농 냉동야채 제품에서 ‘생쥐’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경위 조사에 나섰다. 식약청은 야채볶음 등에 재료로 쓰이는 수입식품 ‘유기농 야채믹스 베지터블’(제조사 미국 컬럼비아푸드)에서 생쥐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제보를 접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8일 발표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제품 수입·판매업체인 ㈜코스트코코리아 할인매장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소비자의 불만사항이 접수됐고, 회사측은 26일 식약청에 자진 신고했다. 식약청은 곧바로 현장조사에 나서 해당 제품을 확보했으며, 확인 결과 이물질은 길이 4㎝ 정도의 생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현재까지 2.27㎏단위 4092봉지가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은 이 중 판매되지 않고 남아 있는 3404봉지(83.2%)에 대해 판매금지 및 압류조치를 지시하고, 시중 유통 제품에 대해서는 긴급 회수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회수 대상 제품의 생산일자는 2008년 3월5일, 유통기한은 2009년 6월19일까지이다. ‘유기농 야채믹스 베지터블’은 국내에서 코스트코코리아 6개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며, 이물질이 발견된 것과 같은 날 생산된 제품은 서울 양재점, 양평점, 상봉점 및 대구점에서만 판매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현재 이물의 종류와 혼입 원인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세계적 ‘물 파동의학’ 연구가 에모토 마사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세계적 ‘물 파동의학’ 연구가 에모토 마사루

    “물에도 감정이 있을까요?” “???” 일단 ‘있다’로 답을 정해보자. 흥미로운 광경들이 연이어 벌어진다. 물이 어떤 메시지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물의 결정모양이 달라진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물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계속 전하면 아름답고 예쁜 모양으로, 그렇지 않은 부정적인 메시지에는 나쁘게 반응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과학적으로 따지는 것은 차후의 문제로 접어두면 더욱 신기해진다. 하기야 사람은 어머니의 양수에서 자라고 또 인체의 구성 자체가 대부분 물로 이루어져 있으니 물에도 어느 정도의 감정은 있지 않을까. ■“예쁘다, 사랑한다 말해주면 물도 감정있어 알아들어요” 이른바 ‘물과 파동의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에모토 마사루(江本勝·65)는 이같은 연구에만 14년째 몰두해오고 있다. 인간의 생각이 물에 전달되면 물이 얼었을 때 그 결정의 모양이 아름다워지거나 추해진다는 이론을 처음 제기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그의 주장은 물에 기도를 하거나 종이에 글자를 적어서 물을 담고 있는 용기에 두르면 얼마든지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는 것. 따라서 사람의 말이나 그림 등 외부 조건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그런 까닭에 물에는 뭔가 정보를 기억하는 장치가 있다고 설파한다. 그는 1999년 물 결정의 사진을 촬영한 ‘물이 주는 메시지’라는 사진집을 펴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물 관련 서적만 ‘물은 사랑을 원한다’ 등 모두 10여권을 펴냈다. 특히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현재 한국을 비롯해 80여개국에서 50개국 언어로 번역, 판매되고 있을 만큼 과학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그동안 40여개국 1000여곳에서 이 내용에 관한 초청강연을 했으며, 향후 2년 동안의 강연 일정이 잡혀 있을 만큼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2년 전 대구에서 열린 ‘생명의 근원 물’에 대한 국제심포지움에 참석했을 때에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많은 청중들 앞에서 5㏄가량의 물에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들려주거나 특정 그림을 보여주고 영하 25도로 얼렸다가 녹는 20∼30초 동안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어쨌거나 그의 연구노력의 결과로 유엔(UN)이 지난 2005년 ‘생명을 위한 물 10년 계획’을 선언하고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물의 결정 사진집 등을 배포하는 ‘에모토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도 전적으로 에모토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각국의 어린이 6억 5000만명을 대상으로 물의 결정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알린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취지. 에모토가 배포하는 물 결정 사진집에는 백두산 천지와 한강 등 한국의 물에 관한 내용도 들어 있다. 이는 재일교포 2세인 부인 에모토 가즈코(江本和子·59)를 향한 각별한 사랑에서 비롯된다. 가즈코의 부모는 전남 고흥 출신이다. ‘물에 감정이 있다’는 그의 이론은 엄밀한 과학적 검증을 받은 것이 아닌 까닭에 과학자들에게 종종 황당무계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하지만 이때마다 그는 “많은 과학적 사실이 가설을 거쳐 확인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이 문제 역시 과학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한다. 매년 3월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우리나라도 ‘물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만큼 물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물의 날’을 맞아 잠시 방한한 에모토를 만났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목적은. “1968년 처음 한국에 온 이후 이번이 15번째 방문이다. 물의 날을 맞아 대학로에서 열린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퍼포먼스를 관람도 하고 ‘물은 답을 알고 있다’ 한국어판(더난출판사) 출간기념도 할 겸 해서 왔다. 또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이교원 교수와 만나 태아양수에 대한 연구논의도 가졌다.” ‘양수연구’라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양수를 이용,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득 생각났기 때문이다. ▶어떤 형태의 양수연구인가. “인간이 태어나기 전 최초의 상태를 연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인간은 태초 물속(양수)에서 이루어진다. 태아의 움직임에 따라 양수의 결정체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다. 또한 양수 안에는 성분이 워낙 많아 흥미로운 연구가 될 것이다. 태교연구만 하더라도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구체적인 연구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라고 했다. 다시 물 이야기로 넘어갔다. ▶일본과 한국의 물을 비교한다면. “일본의 수돗물은 그냥 마시지 못한다. 한국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일본에서 ‘물아 고맙다’라고 씌어진 증류수를 주로 마신다. 그럴 때마다 항상 ‘물아 고맙다.’는 말을 건넨다. 부부싸움을 할 때만 빼놓고는 말이다.(웃음)” ▶물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가졌나. “어느 날 내리는 눈을 보다 특이한 생각을 하게 됐다.‘눈도 물인데 물을 얼리면 결정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곧 그 작업에 착수했고 결국 1994년 물 결정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에모토는 이때 신기한 사실을 발견했다. 좋은 말과 나쁜 말, 음악의 고저장단에 따라 각각 물의 결정 모양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예를 들면 ‘사랑’‘감사’ 같은 좋은 말을 들려줄 때 물 결정이 깔끔하고 예쁜 모양을 보인 반면 나쁜 말을 들려줄 때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그날 이후 이 신비한 현상에 푹 빠져 버렸다. ▶물에는 왜 결정이 생기는가. “물의 기운과 파동 때문으로 추정한다. 소독을 많이 하는 수돗물에는 결정이 잘 나타나지 않는 반면 생수는 결정체가 아주 크다. 또 급류, 순류, 하천의 상·중·하의 위치에 따라 결정모양이 전부 다르다. 나는 이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은 못하지만 물이 정보를 기억하고 반응한다고 생각한다.” ▶세계 각국에 강연을 갈 때마다 과학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을 텐데. “현대과학은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아무 것도 아닌 무기질인 물에서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있는 뭔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의 연구가 비과학적이라고 할지라도 분명 과학자들과 나는 점점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으며 2,3년 후면 자연스럽게 비판이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아마 물의 이미지를 연구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어려운 일일 지 몰라도…, 물 연구로 아직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가 없다.” ▶한국계 부인과는 어떻게 만났나. “40년 전 회사에서 처음 만났다. 결혼하려고 장인한테 인사드렸더니 전쟁이 나면 일본과 한국 사이에서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며 극구 반대했다. 나는 ‘절대 전쟁이 안 난다. 또 평화운동을 펼치겠다.’고 여러번 설득을 했다. 당시 장인은 도쿄에서 운수업을 하시고 장모는 라면집을 운영했는데 고집이 무척 세신 분이었다. 결국 장인과의 약속을 지켰다.‘에모토 프로젝트’가 바로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앞으로의 활동을 묻는 질문에 “에모토 프로젝트와 별도로 세계의 모든 어린이들이 ‘물이 전하는 메시지’를 볼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면서 그들에게 물의 소중함과 긍정적이고 착한 마음씨를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를 ‘카오스의 시대’라고 전제한 뒤, 혼돈과 복잡한 세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답은 ‘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간은 태어날 때는 90%가 물이며, 성인이 되면 70%, 죽을 때는 50%가 물이라는 것.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을 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의미있는 질문을 던진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에모토 마사루는 1943년 요코하마에서 태어나 요코하마시립대학 국제관계학과를 졸업했다.1992년 ‘오픈 인터내셔널 유니버시티’에서 대체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에서 공명자장분석기와 ‘마이크로 클러스터 물’을 알게 된 후 물과 파동의학 분야에서 독창적인 연구를 해왔다. 현재 ‘IHM(파동기기 등을 연구하는 회사)종합연구소’ 소장과 IHM국제파동회 대표 등을 맡고 있으면서 세계 각지에서 물과 결빙 결정에 관한 강연을 하는 등 ‘사랑과 감사’의 힘을 전 세계에 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파동시대의 서막’‘파동의 인간학’‘물이 전하는 말’‘물은 답을 알고 있다’ 등 10여권이 있다.
  • “생쥐튀김 몸에 좋다” 여성장관 발언 물의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나라 전체를 불안에 떨게 만드는 ‘생쥐머리 새우깡’ 등 먹거리 안전 문제와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 등 어린이 흉악범죄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생쥐머리, 그게 어떻게 들어가나?”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무교동 여성부 청사에서 열린 업무보고 자리에서 “생쥐머리, 그게 어떻게 (새우깡에) 들어갈 수 있지?”라고 꼬집었다. 이에 변도윤 여성부 장관은 다소 부적절한 농담성 발언으로 “과거 노동부에서 직원이 몸이 안 좋다고 생쥐를 튀겨 먹으면 좋다고 하는 일이 있었는데….”라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쥐머리는 보기가 그렇지만 (참치캔에) 칼이 들어갔다고 하니까….”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식품(범죄)은 의도적으로 하는 것은 정말 나쁜 것”이라면서 “결국 자기네들은 안 먹을 것 아니냐?”고 해당 기업들을 질타했다. 이날 변 장관의 ‘생쥐머리 발언’에 대해 이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재발방지대책을 세워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정부 각료가 혐오스러운 농담이나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여아 보호대책 제도적 검토 필요” 아울러 이 대통령은 최근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제도적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변두리나 농촌지역에서 이런 유사한 사례가 계속 나고 있는데, 여자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 것인가를 (정부 차원에서)제도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있겠지만 요즘 끔찍한 사건이 생기니 경제도 어려운데 국민들이 우울해지고 마음이 편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요즘 제가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어린 아이들, 특히 여아들이 여러가지 사회적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라며 거듭 안타까움을 표시한 뒤 “여성부가 여성, 청소년 안전에 대해 제도적으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지시했다.이 대통령은 이날도 ‘공직사회 기강잡기’ 발언을 잊지 않았다. 특히 여성부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폐지 대상으로 선정됐다 살아난 점을 거론하면서 “과거의 역할에 한정되지 말고 실질적으로 여성을 위한 일을 찾아 달라.”고 새로운 역할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아울러 여성장애인 문제에 대해 “여성장애인 문제가 소홀히 되고 있는데 여성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4) 강원도 삼척시 덕항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4) 강원도 삼척시 덕항산

    위도가 높은 곳에 자리잡은 강원도 산들에는 봄이 늦게 찾아온다. 백두대간에 놓인 산들은 해발고도가 높기 때문에 봄이 더욱 늦다. 이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강원도의 몇몇 산지에서는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봄꽃소식이 일찍 전해져 온다. 개복수초라고도 부르는 가지복수초는 삼척시 자생지에서 1월 중순부터 꽃을 피워 봄꽃인지 겨울꽃인지 우리를 헷갈리게 한다. 설악산 자락에 사는 변산바람꽃도 3월 중순이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남부지방에 비해 겨울이 긴 강원도에서 봄꽃들이 이처럼 일찍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해양성 기후 덕분이다. 제주도와 남해안에 사는 보춘화나 대흥란 같은 난초들이 강원도 지방까지 올라와 자라는 것도 같은 이유라 할 수 있다. 환선굴과 대금굴로 유명한 삼척시 덕항산에서도 이른 봄에 서둘러 꽃을 피우는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덕항산은 백두대간에 솟은 높이 1073m의 산으로서 북쪽의 두타산과 남쪽의 함백산 중간 지점에 놓여 있다. 금강산부터 줄곧 동해안을 따라 달리던 백두대간이 내륙 쪽으로 꺾여 들어가기 직전에 위치한 산으로서 동해바다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므로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 덕항산 같은 강원도 백두대간 산들에는 3월 하순이나 4월 초순에 눈이 내리는 일이 많다. 이런 곳들에서는 ‘눈을 녹이며 피는 꽃’이 아니라 ‘눈에 파묻힌 꽃’을 볼 수 있다. 이른 봄에 일찍 꽃을 피운 식물들이 때늦은 눈을 만나 그 속에 갇히는 상황이 벌어진다. 덕항산 산자락에는 일찍 피는 봄꽃이 많으므로, 이들이 눈 속에 파묻힐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3월 하순이 되면 이곳에서는 얼레지, 노루귀, 산괴불주머니, 생강나무 같은 봄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몇 해 전 나는 이곳에서 여러 가지 봄꽃들이 때늦은 함박눈을 만나 눈 속에 파묻힌 희한한 장면을 목격했다.4월 초순에 갑자기 눈이 내려 ‘한겨울에 피어난 봄꽃’이 연출되었던 것이다. 덕항산에서 눈을 뒤집어쓴 모습을 보여주었던 봄꽃 가운데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민대극이 포함되어 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을 정도로 귀한 식물이다. 새싹이 날 때 붉은빛을 띤 것이 많기 때문에 ‘붉은대극’이라고도 불린다. 꽃을 일찍 피우는 봄꽃들의 에너지가 어디에서 솟아나는지 아리송할 때가 많은데, 민대극의 에너지원은 쉽게 알아챌 수 있다. 뿌리가 잘 생긴 6년근인삼을 2배쯤 확대한 모습인데, 무 뿌리 정도로 크기도 크고 생김새도 힘차 보인다. 산자락에 있는 환선굴과 대금굴이 석회동굴이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덕항산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산 전체가 석회암 덩어리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흙의 깊이가 얕기 때문에 바위가 드러난 곳이 많고, 물 빠짐이 매우 좋은 게 석회암 지대의 환경적 특성이다. 이 때문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식물이 많이 자란다. 석회암 지대를 좋아하는 식물들은 호석회식물이라 하여 일반적인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들과 구분한다. 이름도 낯선 갈기조팝나무, 사창분취, 산토끼고사리, 자병취, 지치, 털댕강나무, 회양목 같은 것들이 그런 종류다. 석회암 지대에서 북방계식물이 많이 자라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다.2005년에 이루어진 한국교사식물연구회의 덕항산 조사에서 확인된 가는대나물, 개병풍, 만주바람꽃, 바위솜나물, 벌깨풀, 산새콩, 솔체꽃, 청닭의난초, 큰제비고깔 등이 이런 식물이다. 벌깨풀은 남한에서는 사는 곳이 한두 곳에 불과한 북방계 희귀식물이다. 남한에서 발견된 곳은 모두 석회암벽이 발달한 산이다. 연구회 교사들의 조사에서 이처럼 중요한 식물의 새로운 자생지가 밝혀진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석회암 지대에 대한 최근 조사에서는 넓은잎제비꽃이나 바이칼꿩의다리 같은, 그동안 남한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온 북한 식물들도 발견되고 있다. 석회암 지역이 식물 생육지로서 다른 어떤 환경보다 중요한 곳이라는 증거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안타깝게도 그곳에 살고 있는 희귀식물들에 대한 연구도 덜 된 상태에서 우리나라의 석회암 지대는 대부분이 망가지고 말았다. 남은 석회암 산지라도 보전에 힘을 쏟아야 소중한 식물들을 살릴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석회암 지대처럼 귀한 식물이 많이 자라는 곳을 보전하는 일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이명박대통령 취임] 17대 대통령 취임사

    [이명박대통령 취임] 17대 대통령 취임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0만 해외동포 여러분, 이 자리에 참석하신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전두환 전 대통령, 그리고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엥흐바야르 남바르 몽골 대통령, 삼덱 훈센 캄보디아 총리, 후쿠다 야스오 일본 내각총리대신, 빅토르 줍코프 러시아 연방 총리, 무하마드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을 비롯한 각국 경축사절과 내외 귀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국민 여러분의 부름을 받고 대한민국의 제17대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한없이 자랑스러운 나라, 한없이 위대한 국민 앞에 엄숙한 마음으로 경의를 표하며 제게 주어진 역사적, 시대적 사명에 신명을 바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국민을 섬겨 나라를 편안하게 하겠습니다.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통합하겠습니다. 문화를 창달하고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겠습니다. 안보를 튼튼히 하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국제사회에 책임을 다하고 인류공영에 이바지 하겠습니다. 올해로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이합니다. 우리는 잃었던 땅을 되찾아 나라를 세웠고, 그 나라를 지키려고 목숨을 걸었습니다. 모두가 하나같이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리하여 세계 역사상 최단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과업을 동시에 이루어 내었습니다. 오로지 우리의 의지와 우리의 힘으로 일구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베푸는 나라로 올라섰습니다. 이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이것을 ‘기적’이라고 부릅니다.‘신화’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기적이 아니라, 우리가 다 함께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입니다. 그것은 신화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진실한 삶의 이야기입니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 전선에서 산화한 장병들, 뙤약볕, 비바람 속에 땅을 일군 농민들, 밤낮없이 산업현장을 지켜낸 근로자들, 젊음을 바쳐 민주화를 일구어낸 청년들의 눈물겹도록 위대한 이야기입니다. 장롱속 금붙이를 들고 나와 외환위기에 맞섰던 시민들, 겨울 바닷가에서 기름을 걷고 닦는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사회 각 영역에서 맡은 바 소임을 묵묵히 수행해온 수많은 직장인들과 공직자들, 이들 모두가 대한민국 성공신화의 주역들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내놓고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러나 떳떳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자부심이 미래를 여는 대한민국의 힘입니다. 이제 저는 여러분과 함께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로 가는 길을 찾아 열어가고자 합니다.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현실의 제약을 여유롭게 바라보면서, 미래의 가능성을 향해 함께 전진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합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결실을 소중하게 가꾸고, 각자가 스스로 자기 몫을 다하며, 공공의 복리를 위해 협력하는 사회, 풍요와 배려와 품격이 넘치는 나라를 향한 장엄한 출발을 선언합니다. 지난 10년, 더러는 멈칫거리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이제 성취의 기쁨은 물론 실패의 아픔까지도 자산으로 삼아 우리는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합니다. 실용정신은 동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합리적 원리이자, 세계화 물결을 헤쳐 나가는 데에 유효한 실천적 지혜입니다. 인간과 자연, 물질과 정신, 개인과 공동체가 건강하고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삶을 구현하는 시대정신입니다.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데에 나와 너가 따로 없고, 우리와 그들의 차별이 없습니다. 협력과 조화를 향한 실용정신으로 계층갈등을 녹이고 강경투쟁을 풀고자 합니다. 정부가 국민을 지성으로 섬기는 나라, 경제가 활기차게 돌아가고 노사가 한마음 되어, 소수와 약자를 따뜻이 배려하는 나라, 훌륭한 인재를 길러 세계로 보내고, 세계의 인재를 불러들이는 나라, 바로 제가 그리는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이룩하고자 하는 선진 일류국가의 꿈입니다. 기적은 계속될 것입니다. 신화는 이어질 것입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발전의 엔진에 다시 불을 붙여 더욱 힘차게 돌아가게 하겠습니다. 제가 앞장서고 국민 여러분이 하나 되어 나서면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 시점에서 우리 함께 다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 흐름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각오를 새로이 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 세계는 우리를 저만치 앞질러가고 있습니다. 후발국들도 바짝 추격해오고 있습니다. 국가경쟁력은 떨어지고 자원과 금융시장의 불안이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내 사정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중산층은 위축되고 서민생활은 어려워졌습니다. 계층간, 집단간의 관계는 여전히 갈등과 투쟁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시민사회는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권리주장이 책임의식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오고 있습니다. 분단국으로서 지고 있는 짐도 무겁습니다. 다음 60년의 국운을 좌우할 갈림길에서, 이 역사적 고비를 너끈히 넘어가기 위해서 저는 국민 여러분이 더 적극적으로 변화에 나서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변화를 소홀히 하면 낙오합니다. 변화를 거스르면 휩쓸리고 맙니다. 변화의 흐름을 타고, 변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어렵고 고통스럽더라도 더 빨리 변해야 합니다. 불합리하거나 시대에 맞지 않으면 익숙한 것들과 과감히 헤어져야 합니다. 방향은 개방과 자율, 그리고 창의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제 살리기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여 더 활기차게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정부부터 유능한 조직으로 바꾸고자 합니다.‘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효율성을 높이겠습니다.‘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잘 하는 곳은 더 잘 하게 해주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힘이 되는 역할을 맡겠습니다. 꼭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아닌 것은 민간에 이양하겠습니다. 공공부문에도 경쟁을 도입하겠습니다. 세금도 낮춰야 합니다. 그래야 투자와 소비가 살아납니다. 공무원 수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불필요한 규제는 빠른 시일 내에 혁파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머지않아 새 정부가 효율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기업은 국부의 원천이요, 일자리 창출의 주역입니다. 누구나 쉽게 창업하고 공장을 지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기업인이 나서서 투자하고 신바람 나서 세계 시장을 누비도록 시장과 제도적 환경을 개선하겠습니다. 기술혁신을 추구하는 중소기업들이 활기를 가져야 합니다. 이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서 대기업들과 협력하고 경쟁하도록 돕겠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영하는 기업인들이 존경받고,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이 사랑받아야 합니다. 노(勞)와 사(使)는 기업이라는 수레를 움직이는 두 바퀴입니다. 어느 하나가 제 몫을 못 하면 수레가 넘어집니다. 선진국에서는 노사분규가 현격히 줄어들었습니다.“과격한 투쟁은 결국 자멸을 가져온다.”는 인식을 노사 모두가 공유했기 때문입니다. 노사문화의 자율적 개선은 선진화의 필수요건입니다. 이제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동반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기업도, 노조도 서로 양보하고 한걸음씩 다가서야 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업이 힘을 내야 합니다. 기업이 먼저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으로 노동자를 끌어안아야 합니다. 이런 때 노동자도 더 열심히 일해 주어야 합니다. 불법투쟁은 지양하고 생산성을 높여야 합니다. 그래야 노사관계가 건강해집니다. 정부도 원칙과 성의를 가지고 노력하겠습니다. 시장개방은 피할 수 없는 큰 흐름입니다. 수출산업이 경제의 큰 몫을 차지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국부를 늘려가야 합니다. 그러나 개방에 취약한 부문에서는 걱정이 많습니다. 특히 농어민들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수도 없지 않습니까? 우리 국민 모두가 농어민의 아들딸입니다. 농업, 농촌, 농민 걱정이 곧 나라 걱정입니다.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정부가 함께하겠습니다. 농림수산업이 더 이상 1차 산업으로 머물러선 안 됩니다. 첨단 생산기술을 접목하고 유통 서비스 경영과 결합시켜 경쟁력 있는 2차,3차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농어민과 정부가 뜻을 합치고 지혜를 모으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누구나 인간다운 생활을 누리고, 다 함께 건강하고 편안한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도움이 절실한 사람은 국가가 보살펴야 합니다. 시혜적, 사후적 복지는 해결책이 아닙니다. 능동적, 예방적 복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낙오자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됩니다. 여성은 시민사회와 국가발전의 당당한 주역입니다. 여성의 사회참여는 사회를 성숙하게 만듭니다. 양성평등 정책을 추진해서 시민권과 사회권의 확장에 힘쓰겠습니다. 더 많은 여성이 의사결정의 지위에 오를 수 있도록 기회를 늘리고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습니다. 생애주기와 생활형편에 따른 수요에 맞추어 맞춤형 보육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정부가 보육의 짐을 덜어주면 저출산 문제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삶의 질과 인적 자원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청년세대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국내외에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젊은이들의 사회 진출을 돕겠습니다. 주거생활을 안정시킴으로써 개인 생활은 물론 사회의 안정 기반을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복지대책도 시급합니다. 노령연금을 현실화하고, 공공복지를 개선하겠습니다. 고령자를 위한 의료혜택과 시설을 늘리고, 근로의욕이 있는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겠습니다. 장애인들에게도 더 따뜻한 배려와 함께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합니다.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입니다.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들은 국가가 책임지고 보살피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진화는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위해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선진화는 얼마나 훌륭한 인재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청소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꿈과 활력의 발전기입니다. 청소년들의 적성과 잠재력을 개발하고 디지털,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일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교육개혁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획일적 관치교육, 폐쇄적 입시교육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이고 교육현장에 자율과 창의, 그리고 경쟁의 숨결을 불어 넣어야 합니다. 학교 유형을 다양화하고 교사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주력하겠습니다. 그래야 공교육이 정상화되고, 사교육 열풍이 잦아들게 됩니다. 학생들의 적성과 창의력이 살아납니다. 대학의 자율화는 국가경쟁력뿐 아니라 한국 사회 선진화의 관건입니다. 교육과 연구의 역량을 늘려서 세계의 대학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합니다. 지식기반사회의 전선에 서야 합니다. 교육의 기회를 질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형편이 어려워도 공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육복지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습니다. 과학이 사회를 합리적으로 바꾸고 선진화시킵니다. 한국의 몇몇 과학기술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20년,30년을 내다보면서 과학기술의 창의적 역량을 키워 가겠습니다. 우수한 과학도를 길러내고, 과학자를 존경하고 우대하는 사회적 풍토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과학기술이 미래로 가는 문을 열어줍니다.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거대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국가가 장기계획을 가지고 밀어 주어야 합니다. 대학과 기업과 정부의 연구개발 협력체제도 보다 실질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주택은 재산이 아니라 생활의 인프라입니다. 주거생활의 수준을 높이고 주택가격을 안정시키는 주거복지정책을 적극적으로 펴나가겠습니다. 국토의 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개편하고자 합니다. 해양지향, 광역화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미래의 생활양식에 필요한 공간 활용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든 친환경, 친문화적 기조를 유지하여 국토의 건강성과 품격을 높여나가겠습니다. 환경보전은 삶의 질을 개선하고 환경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냅니다. 지구 환경 변화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상재해가 잦아지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일에 적극 동참해야 합니다. 우리 경제가 이에 적응하려면 당장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아픔을 참고 창의적으로 적응해야만 합니다. 식량, 환경, 물, 자원, 에너지 등과 관련된 정책 전반을 환경친화적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를 가진 문화국가입니다. 최근 세계무대에서 주목받는 한류는 그런 전통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전통문화의 현대화와 문화예술의 선진화가 함께 가야 경제적 풍요도 빛이 날 것입니다. 이제는 문화도 산업입니다.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문화강국의 기반을 다져야 합니다. 문화수준이 높아지면 삶의 격조가 올라갑니다. 문화로 즐기고, 문화로 화합하며, 문화로 발전해야 합니다. 정부는 우리 문화의 저력이 21세기의 열린 공간에서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더 넓은 시야, 더 능동적 자세로 국제사회와 더불어 함께하고 교류하는 글로벌 외교를 펼칠 것입니다. 우리는 인종과 종교, 빈부의 차이를 넘어 세계의 모든 나라,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되겠습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인류 공동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지구촌의 평화와 발전에 동참하겠습니다. 미국과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미래지향적 동맹관계로 발전, 강화시키겠습니다. 두 나라 사이에 형성된 역사적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맹관계를 굳건히 해 나가겠습니다.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일본, 중국, 러시아와 고루 협력관계를 강화하여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모색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엔진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자원과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에도 힘쓸 것입니다. 아울러 평화와 환경을 위한 국제협력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우리의 경제규모와 외교역량에 걸맞게 인류 보편의 가치를 구현하는 기여외교를 펴겠습니다.UN 평화유지군(PKO)에 적극 참여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겠습니다. 문화외교에 역점을 두어 국제사회와의 소통을 더 원활히 하겠습니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이 어우러지면 한국의 매력을 세계로 내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남북통일은 7000만 국민의 염원입니다. 남북관계는 이제까지보다 더 생산적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풀어가겠습니다. 남북한 주민이 행복하게 살고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비핵. 개방 3000 구상’에서 밝힌 것처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택하면 남북협력에 새 지평이 열릴 것입니다.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10년 안에 북한 주민 소득이 3000 달러에 이르도록 돕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동족을 위하는 길이고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의 정치 지도자는 어떻게 해야 7000만 국민을 잘 살게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서로 존중하면서 통일의 문을 열 수 있는가 하는 생각들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이런 일을 위해서라면, 남북 정상이 언제든지 만나서 가슴을 열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회는 열려 있습니다. 정치의 근본은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살맛나게 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런데 정치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치가 변하지 않고는 선진일류국가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국가의 발전 방향과 실천 대안을 만들어 제시해야 합니다. 민생고를 덜어주고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실용정치의 기본입니다. 길은 멀어 보입니다. 그러나 가능한 일부터 시작해 봅시다. 소모적인 정치관행과 과감하게 결별합시다.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생산적인 일을 챙겨 합시다. 여와 야를 넘어 대화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국회와 협력하고, 사법부의 뜻을 존중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던 시골 소년이 노점상, 고학생, 일용노동자, 샐러리맨을 두루 거쳐 대기업 회장, 국회의원과 서울특별시장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꿈을 꿀 수 있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나라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꿈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게 되길 바랍니다. 저는 이 소중한 땅에 기회가 넘치게 하고 싶습니다. 가난해도 희망이 있는 나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땀 흘려 노력한 국민이면 누구에게나 성공의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들고자 합니다. 국민의 마음속에 있는 대한민국 지도를 세계로 넓히겠습니다. 세계의 문물이 거침없이 들어와서 이 땅에서 새로운 가치로 창조되게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이 세계를 향해 새로운 가치를 내보내는 나라, 선진 일류국가가 되게 하겠습니다. 선대의 기원이고, 당대의 희망이며, 후대와의 약속입니다. 저, 이명박이 앞장서겠습니다. 정부만의 힘으로는 어렵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나서 주셔야 합니다. 각자가 스스로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더 튼튼하게 길러야 합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더 열심히 가르쳐야 합니다. 기업인과 노동자들은 손잡고 더 진취적으로 매진해야 합니다. 청년들은 자기 개발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합니다. 군인과 경찰은 국가와 사회를 더 성실히 지켜야 합니다. 종교인, 시민운동가, 언론인도 더 무거운 책임을 짊어져야 합니다. 공직자들은 더 성심껏 국민을 섬겨야 합니다. 대통령부터 열심히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의 시대적 과제, 대한민국 선진화를 향한 대전진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를 향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저, 이명박이 앞장서겠습니다. 국민이 합심하여 떨치고 나서면 해낼 수 있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2월25일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
  •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14.언어논리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14.언어논리

    이런 문제의 유형은 전제가 간단하게 주어지는 일반 명제논리 문제와는 달리, 분량이 많은 보고서나 본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즉, 복합성을 띠고 있으므로 단순한 논리문제나 독해문제로 이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표적인 문제의 특징으로는 첫째, 물음 자체가 예를 들어 ‘옳은 것을 고르시오.’가 아니라 ‘반드시 참인 것을 고르시오.’라는 형식으로 돼 있다. 둘째, 본문에 ‘-이면,-이다’,‘-는 -이다’의 구조로 된 문장이 자주 등장한다. 이 유형은 비교적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다음에 나오는 원리의 숙지와 함께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 명제의 ‘대우’,‘역’,‘이’ (1) ‘A(가정)→B(결론)’의 대우는 ‘∼B→∼A’, 역은 ‘B→A’, 이는‘∼A→∼B’이다. (2) 특정 명제(‘A→B’=‘모든 A→B’)가 참이면 그 명제의 대우도 항상 참(동치)이나, 역과 이는 반드시 참은 아니다. (3) 연역추론(확실성) 과정에서는 대우만을 활용하여 결론을 도출해야 하며, 만일 A와 B가 모두 부정으로 돼 있으면, 대우를 활용해 모두 긍정으로 변환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2. 명제의 ‘부정’ (1) ‘AorB’의 부정은 ‘∼Aand∼B’이다. (2) ‘AandB’의 부정은 ‘∼Aor∼B’이다. (3) ‘어떤 A는 B다’의 부정은 ‘모든 A는 B가 아니다’이다. (4) ‘모든 A는 B다’의 부정은 ‘어떤 A는 B가 아니다’이다. (5) 부정의 진리표 3. 명제의 ‘분해’ (1) (AorB)→(CandD)는 여러 명제로 분해된다.⇒ a:A→C,b:A→D,c:B→C,d:B→D (2) (AandB)→(CorD)는 분해할 수 없다. <2007 행·외시 예제 1> 최근 한 동물연구소에서 기존의 동물 분류 체계를 대체할 새로운 분류군과 분류의 기준을 마련해 발표했다.‘발표 내용’을 토대로 판단할 때 반드시 거짓인 진술은? (발표 내용) 1. 이 분류 체계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분류의 기준을 적용한다. (가)날 수 있는 동물인가, 그렇지 않은가?(날 수 있는가의 여부는 정상적인 능력을 갖춘 성체를 기준으로 한다.) (나)벌레를 먹고 사는가, 그렇지 않은가? (다)장(腸) 안에 프리모넬라가 서식하는가?(이 경우 ‘프리모’라 부른다.) 아니면 세콘데렐라가 서식하는가? (이 경우 ‘세콘도’라 부른다.) 둘 중 어느 것도 서식하지 않는가? (이 경우 ‘눌로’라고 부른다.) 혹은 둘 다 서식하는가? (이 경우 ‘옴니오’라고 부른다.) 2. 벌레를 먹고 사는 동물의 장 안에 세콘데렐라는 도저히 살 수가 없다. 3. 날 수 있는 동물은 예외없이 벌레를 먹고 산다. 그러나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4. 벌레를 먹지 않는 동물 가운데 눌로에 속하는 것은 없다. (1) 날 수 있는 동물 가운데는 세콘도가 없다. (2) 동고비새는 날 수 있는 동물이므로 옴니오에 속한다. (3) 벌쥐가 만일 날 수 있는 동물이라면 그것은 프리모이다. (4) 플라나리아는 날지 못하고 벌레를 먹지도 않으므로 세콘도이다. (5) 벌레를 먹는 동물 중에 날지 못하는 것이 적어도 한 종류는 있다. 정답:(2) 이승일 에듀PSAT 연구소 소장
  • [시론] 숭례문,이제는 복구가 문제이다/김홍식 명지대 건축대학 교수·문화재위원

    [시론] 숭례문,이제는 복구가 문제이다/김홍식 명지대 건축대학 교수·문화재위원

    정권 교체기, 새해 벽두, 설 연휴의 끝 날 저녁, 숭례문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데, 모든 재앙이 그러하듯 방화범은 불을 지르고 소방차가 출동했으나 불을 잡지 못했다. 건축물의 내화 기준은 한 시간을 목표로 한다. 건물은 화마에 한 시간만 견뎌 주면 불을 끄던가 아니면 사람이 최소한 대피할 수 있다. 그러나 문화재는 다르다. 인명 피해가 문제가 아니라 건축물이 국(가)보(물)인 까닭이다. 그동안 여러 건의 문화재 화재가 있었다. 영암 도갑사 대웅전, 화순 쌍봉사 대웅전, 금산사 대적광전, 화성 서장대, 가깝게는 낙산사 동종 등등. 하늘은 이렇게도 여러 번 경고를 했는데도 방비하지 못한 걸 나무라는 것은 아닐지…. 이미 여러 문화재가 방화로 불탄 경험이 있으므로, 공개된 국보 1호는 방화범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예견되었다. 몇 가지 방비책을 썼는데도 결과적으로는 부족했다. 더구나 불길이 슬금슬금 타올라서 천장 위 지붕 속의 덧서까래(적심)를 태우고 있을 줄은 누가 알았을까?집을 지으면서 목수들이 무심코 버린 톱밥과 외부에서 들어간 섬유질이 불쏘시개가 되어 화로불처럼 연기만 뿜어내는 불씨를 그 누군들 예견했겠는가? 더구나 도시의 소방관들은 처음으로 당해본 화마에 목숨을 걸고 노력은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지금도 지붕 속의 불씨를 어떻게 사전 예방할 수 있을까에 대해, 전문가인 우리도 확실한 방법을 모르겠다. 이웃 일본만 해도 국보 1호쯤에 해당하는 호류지(法隆寺) 금당과 킨가쿠지(金閣寺)가 타버리고 나서야 지금과 같은 훌륭한 방화설비를 갖추었다. 일체의 외부 사람은 국보, 보물 안에 들어갈 수 없도록 규제하며 전기도 차단하고 있다. 심지어 종교건물인데도 내부의 부처님은 볼 수 없고 밖에서만 기도를 올릴 수 있다. 감당할 수 없는 재난을 겪고 나서야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난이 문화재의 활용까지 막아서 국민들이 문화재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하는 소극적 문화재 보호 정책으로 회귀하면 안된다. 문화재를 보존하는 것 자체가 대국민 홍보이며 문화재가 국민들로부터 계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어야 문화재의 노화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방재 시스템은 이것을 방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1층은 거의 남아 있고 2층도 일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생각보다는 많이 남아 있는 셈이다. 아래에 떨어져 있는 부재들도 큰 부재들은 꽤 있으며 1963년 수리 시 교체되었던 부재는 지금 충남 부여의 한국 전통문화학교에 가 있으니 이를 활용할 수도 있겠다. 따라서 이번의 복구는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구재(舊材)를 철저히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불에 탄 부재는 남은 부분이 강도에는 별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조사를 철저히 하고 단 10%라도 남아 있다면 이를 이용하여 보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 부재에 남았던 부재를 강력 접착제로 붙여서 쓰는 것이다. 만약 강도가 부족하다면 탄소섬유 등으로 보강하는 방법도 바람직하다. 전통문화학교에 가 있는 부재도 다시 쓸 수 있다. 당시에는 기술이 부족하여 쓰지 못 했으나 지금은 부재를 잇거나 붙여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1962년도에 부족했던 수리 방법을 보완할 수도 있겠다. 기와도 철저히 가려내서 1900년도 이전의 기와는 보완해 쓰든가 아니면 전시관에 이전하여 보존할 수도 있다. 김홍식 명지대 건축대학 교수·문화재위원
  • [거리 미술관 속으로] (53) 삼성동 코엑스 야외 조형물

    [거리 미술관 속으로] (53) 삼성동 코엑스 야외 조형물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 한번 들어가면 나오는 데 서너 시간은 가뿐히 걸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는 밖에서도 쏠쏠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건축비의 1%를 공공조형물 제작이나 구입에 투자하도록 한 건축법 덕분에 주변에 놓인 조형물의 규모와 수준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정관모 성신여대 명예교수(성장), 엄태정 서울대 명예교수(화+합 Ⅰ) 등 원로들을 비롯해 육근병 일본 도쿄대 교수(O·Ⅰ,O·Ⅱ), 강익중 작가(지구 가족을 위한 벽화) 등 해외에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설치미술가까지 작가 20여명의 작품 30점이 놓여 있다. 건물 동북측 외부에서 특히 많은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코엑스와 아셈타워의 세련미에 어울리는 작품은 단연 심영철 수원대 교수의 ‘입의’와 신한철 작가의 ‘구-동경의 선’이다. 전반적으로 차분한 색감의 건물 앞에서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조형물은 은은하지만 심심하지 않은 그림을 만들어 낸다. 날카롭고 뾰족한 느낌과 유연한 곡선미를 한 몸에 가진 ‘입의’나, 크고 작은 구가 뻗어 나가는 형태의 ‘구-동경의 선’은 모두 건강한 생명력을 의미한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하늘을 향해 활 시위를 당기는 ‘활’에서는 역동성이 느껴진다. 김선구 작가는 “우리 민족의 활달한 기상을 조각적인 아름다움으로 표현하고, 이상을 향해 도전하는 인간의 의지와 화합의 염원을 나타낸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최인수 서울대 교수의 ‘서울의 반지’, 박상숙 작가의 ‘도약’, 주동진 작가의 ‘공존21’ 등 크고 작은 조형물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먹거리마당에 놓여 생기를 더하는 원경환 홍익대 교수의 ‘환상’은 청동으로 만든 탄탄한 기둥 위에 다양한 유리타일을 붙여 만든 이파리 댓장 붙어 있는 형상이다. 마음 속에서 갈구하는 것이 이런 것이었던지 이 많은 조형물들 속에서 신뢰, 조화, 소통, 화합, 움트는 생명력 등의 의미가 엿보인다. 나라의 국보를 잃고 상심한 마음을 이곳에서 달래볼까나.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세무조사 무마 대가 뇌물 김상진씨 징역 7년 구형

    국세청장과 청와대 전 비서관 등이 연루된 ‘정·관계 로비사건’의 당사자인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3)씨에게 징역 7년이 구형됐다. 부산지검은 25일 세무조사를 무마해 준 대가로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현금 1억원을 건넨 혐의(뇌물 공여)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7년에 추징금 1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날 부산지법 제5형사부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 사건은 피고인이 금융기관을 속이고 거액을 편취했을 뿐 아니라 정·관계 인사에게 뇌물을 제공한 전형적인 재개발 토착비리 사건”이라며 “죄질이 무겁고 지역 경제를 한순간 경색하게 만든 책임을 물어 중형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최종 변론에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면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고종완씨 경력 과대포장 의혹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부동산 정책 자문위원으로서 고액상담을 해 물의를 일으킨 고종완 ㈜RE멤버스 대표이사가 경력을 과대 포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건국대와 한양대는 25일 “고씨는 2006년 4월 출간한 재테크 분야 스테디셀러 ‘부동산 투자는 과학이다’의 경력 및 활동사항에 ‘현 건국대, 한양대 강사’라고 썼지만, 고씨는 정규 강사로 등록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인수위의 수사 의뢰에 따라 고씨의 고액 부동산 투자 자문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데스크시각] 투자의 허수(虛數)를 경계한다/안미현 산업부 차장급

    일주일 전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재계 신년인사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런 말을 했다.“손경식 상의 회장이 (새 권력을 맞이하는)‘영신’(迎新)만 하면 되는데 (구 권력을 초대하는)‘송구’(送舊)까지 해줘 고맙다.”고. 특유의 직설 어법으로 “나가는 권력에 뒤에서 구정물을 끼얹고 소금을 뿌린다.”고도 했다. 주로 정치권을 겨냥한 말이었지만 재계도 뜨끔했을 터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바로 전전날 충남 태안에 기름 방제 봉사활동을 가서는 “공산권이 100년 실험 끝에 포기한 사회주의를 (참여정부가)왜 하려 했는지 모르겠다.”고 한마디 했다. ‘아름답지 못한 퇴장’의 모양새를 두고 노 대통령이 남 탓만을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바로 이 신년인사회-한 해를 시작하는 재계의 가장 큰 행사다-만 하더라도 1년 전 국무총리를 대참시켜 재계의 사기를 꺾었던 그다. 그래도 대통령은 재계에 서운한 마음이 많았던 모양이다. 기어코 한마디를 더 내뱉는다. “재계가 새 권력의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다. 하긴 5년 전 내가 들어올 때도 그랬다. 아무리 ‘그러지 말라.’고 해도 눈치를 많이 보더라.” 요즘 재벌기업들은 입만 열면 ‘투자’ 얘기다. 지난 5년간은 ‘상생’(相生)이었다. 상생은 구 권력의 핵심코드다. 투자는 새 권력의 키워드다. 국제유가, 환율 등 안팎 불안변수가 많아 투자 확대가 어렵다던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불어난 수치를 제시한다.30대그룹이 지난해보다 19.1%나 많은 약 90조원을 시설투자하겠다고 한다. 그야말로 비약적인 증가세다.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투자 여부를 갈등하던 참에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 기업 친화적) 정부를 만나 결단을 내린 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덮어 놓고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그동안 재계가 투자를 많이 늘리지 못한 것은 규제 탓, 심리 탓, 자기방어 필요성(경영권 방어용 현금 비축) 탓 등 때문이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마땅한 투자처(신성장 동력)를 찾지 못해서였다. 일단 발표용 투자 수치를 늘려 권력의 비위를 맞추고 보자는 심산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무작정 부풀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1년 뒤에는 성적표가 나오고 그 때는 아직도 기세 등등한 정권 초기이다. 다들 연초 제시한 숫자를 비슷하게 맞추려 기를 쓸 것이다. 걱정스럽다.‘아무리 권력이 무섭다한들 생래적으로 장사꾼인데 밑지는 투자야 하겠는가.’ 애써 생각을 돌려 본다. 그렇더라도 투자의 군더더기나 결정의 성급함은 있을 수 있다. 경계하고 걸러낼 일이다. 물론 기업이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것을 탓할 수만 없다. 한 재계인사의 말이다.“당선인이 F 발음에 별로 엄격하지 않아 비즈니스 프렌들리가 종종 비즈니스 후렌들리로 들린다. 기업을 후리겠다는 말로 들려 가슴이 철렁한다.” 농담 속에 뼈가 있다. 권력에 괘씸죄로 찍히면 어떤 결과가 오는지 기업들은 경험을 통해 절절히 알고 있다. 더욱이 지금은 가장 서슬이 퍼렇다는 권력 접수기다. 그러니 기업들이 없는 투자계획도 세우고 채용계획도 후하게 잡을 수 밖에. 그러나 이제는 변해야 한다. 권력도 변해야 하지만 기업 스스로도 변해야 한다. 떳떳해져야 한다. 투자만 하더라도 약점이 있는 기업일수록 내놓는 숫자(증가율)가 크다. 어느 기업이고 물의를 일으킨 해에는 사회 기부액도 커진다. 따지고 보면 이 모두가 기업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비용’이다. 이를 줄이려면 오너의 행실도, 지배구조도, 경영 투명성도, 공격의 빌미를 주어서는 안된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이지만 이 당연이 지켜지지 않아 매번 요란법석 눈치작전이다. 이제는 그만 보고 싶다. 안미현 산업부 차장급 hyun@seoul.co.kr
  • [민속학으로 풀어본 ‘쥐’] ‘쥐띠’의 문화적 의미

    [민속학으로 풀어본 ‘쥐’] ‘쥐띠’의 문화적 의미

    쥐(子)는 십이지의 첫자리이다. 쥐(子)는 정북(正北)과 오후 11시에서 새벽 1시, 달로는 음력 11월을 지키는 방위신이자 시간신이다. 쥐띠 해는 풍요와 희망, 기회의 해이다. 쥐해에 태어난 사람은 식복(食福)과 함께 좋은 운명을 타고났다고들 한다. 쥐가 우리 생활에 끼치는 해는 크지만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본능이 있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살아남는 동물이다. 쥐는 역사 속에서 다양한 문화적 표상으로 나타난다. 가야지역에서는 지붕 위의 고양이가 곡식창고로 올라오는 쥐 두 마리를 노려보는 집모양 토기가 출토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곡식창고나 뒤주의 주인은 쥐였나보다. 쥐는 문화적으로 재물·다산·풍요기원의 상징이며, 미래를 예시하는 영물이다. 쥐는 훔치는 행위가 늘 지탄의 대상이 되는 반면, 그 근면성은 칭찬을 받아 왔다. 아무리 딱딱한 물건이라도 조그마한 앞니로 구멍을 내어놓은 일에서 근면성과 인내력이 감지된다. 쥐는 부지런히 먹이를 모아 놓기 때문에 숨겨 놓은 재물을 지키는 존재로 여겨졌다. 그래서 ‘쥐띠가 밤에 태어나면 부자로 산다.’는 말이 생긴 것이다. 우리 설화에 ‘혼쥐’ 이야기가 있다. 도둑질을 생업으로 하는 사내가 낮잠을 잘 때, 코에서 팥알만 한 생쥐 한 마리가 기어 나왔다. 이를 바느질하던 그의 처가 보았다. 그래서 이 생쥐를 다리미며, 잣대, 다림질판 등으로 길을 터 주었다. 그러자 그 생쥐는 복장(伏藏)인 황금더미 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 잘 살았다. 이 이야기에서도 쥐는 도둑과 재물의 연관성을 암시하고 있다. 쥐는 생태학적 특징에서 보듯이 번식력이 왕성하다. 십이지의 자(子)는 玆(자),滋(자)와 동음으로 ‘무성하다.’에서 ‘싹이 트기 시작한다.’는 뜻으로 싹트려고 하는 ‘만물의 종자’라는 다산(多産)의 상징이 된다. 또한 상자일(上子日) 풍속이나 쥐불놀이, 쥐와 관련된 주문이나 풍속에서 이러한 특성으로 풍요기원 대상으로 인식되었다. 정월에 들어 첫째 자일(子日)을 상자일, 일명 ‘쥐날’이라고 한다. 이날 쥐를 없애기 위해 농부들은 들에 나가서 논과 밭두렁을 태우는 쥐불을 놓는다. 논밭에 낸 거름기를 빨아들여서 잡초가 잘 자란다. 이것이 겨울을 맞아 자연히 마르면 여기에 불을 놓아 해충을 제거하고 동시에 불탄 재는 거름이 되어 땅을 거름지게 한다. 또 마른 잡초들을 태워 버리듯이 쥐도 없어지라는 뜻에서 이날 불은 놓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음해의 농사가 잘된다고 믿었다. 쥐불놓기는 보름달의 달맞이 풍속과 겸해서 쥐불놀이와 함께 행해지는 일이 많아졌다. 음력 11월은 자월(子月)이라 하는데, 자월의 자일(子日)이나 자시(子時)에는 무슨 일이든 도모해도 이루어지지 않으며 헛수고뿐이고 종국에는 구설, 송사, 파산에 이른다고 믿었다. 자일(子日)에 쑥뜸을 뜨면 무슨 병이라도 고친다고 한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자일에 팥죽을 쑤어 먹으면 성격이 수그러진다고 한다. 쥐는 예로부터 농사의 풍흉과 인간의 화복뿐만 아니라 뱃길의 사고를 예시하거나 꿈으로 알려주는 영물로 받아 들여졌다. 쥐에게는 초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지진이나 화산, 산불이 나기 전에 그것을 미리 알고 떼를 지어 그곳에서 도망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쥐의 예지력 때문에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쥐는 해안도서 지방에서 섬기는 수호신의 하나이다. 전남의 비금도 월포리 당과 우이도 진리, 대촌리, 경치리, 서소우이도의 당은 쥐신을 모신 대표적인 예이다. 쥐는 예로부터 농사의 풍흉과 인간의 화복과 뱃길의 사고를 예지하여 꿈으로나 행동으로 알려주는 영물로 받아들여졌다. 또한 파선이나 난선을 미리 쥐신이 꿈으로 알려주거나 암시해 준다고 믿었다. 선원들에게는 ‘쥐떼가 배에서 내리면 난파한다.’거나 ‘쥐가 없는 배에는 타지 않는다.’는 속신(俗信)이 있다. 따라서 쥐의 이변은 미래에 일어나게 될 특수한 사건의 상징적 예시로 보고, 아무런 변고가 없도록 제단을 설치하고 당의 주신(主神)과 더불어 제를 올리고 있다. 해안지역의 쥐신 신앙은 농작물의 풍년을 기구(祈求)하는 것보다는 뱃길을 지켜 주는 쥐의 효험을 믿었기 때문에 항해의 안전을 위해 쥐신을 모시고 있다. 속담의 소재로 사용된 쥐는 약자·왜소함·도둑·재빠름 등으로 표현되었다. 쥐와 고양이의 관계는 먹고 먹히는 천적으로 흔히 약자와 강자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약자로서 쥐는 언제나 당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자의 마지막 오기로서 강자에게 달려드는 역설도 있다. 쥐가 작거나 하찮음을 비유한 예가 많다. 쥐보다 더 큰 동물과 사물을 대비시켜 왜소함과 하찮음을 더욱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쥐구멍, 쥐꼬리, 쥐간에 이르면 그 왜소함의 표현은 극에 이른다. 그런가 하면 우리 속담에 쥐의 생김새라든지 행동, 습관 등의 생태를 보고 만들어 낸 것도 있다. 여기서도 도적, 왜소함, 약자 등을 표현한다. 특히 재빠르고 약삭빠름에 비김이 많다. 문학 작품에서는 쥐의 모습을 도적이라는 이미지로 많이 묘사했다. 중국 고대의 시가집인 ‘시경’의 ‘석서(碩鼠)’편에는 큰 쥐가 백성에게 세금을 과중하게 거둬들이는 것을 탓하는 장면이 있다. 큰 쥐야 큰 쥐야 우리 식량 앗아가지 말라/3년이나 널 보살폈는데도 날 보살필 생각은 없구나/이제 너를 버리고 저 평화로운 지역을 찾아가련다 여기서 큰 쥐를 폭정을 일삼는 임금이다. 임금이 백성을 못살게 굴어 견딜 수 없음을 한탄한 것이다. 정약용은 이노행(奴行)이라는 시에서 쥐를 간신과 수탈자에 비유했다. 쥐는 구멍 파서 이삭 낟알 숨겨 주고/집쥐는 집을 뒤져 모든 살림 다 훔친다/백성들은 쥐 등쌀에 나날이 초췌하고/기름 마르고 피 말라 뼈마저 말랐다네 들쥐는 백성의 곡식을 수탈하는 지방관리, 집쥐는 궁궐 내에서 국고를 탕진하는 간신배이다. 특히 인의(仁義)에 의한 덕치주의를 표방하는 유교는 국왕의 교화에 의한 왕도정치를 이상으로 한다. 이 시에서는 이같은 군주의 정치가 쥐로 표상되는 간신배에 의해 피폐화됨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 옛말에 ‘나라에는 도둑이 있고, 집안에는 쥐가 있다.’는 말과 통한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 [민속학으로 풀어본 ‘쥐’] 설화에 나타난 ‘쥐’의 캐릭터

    함경도 지방의 창세가(創世歌)에 보면 불과 물의 근원을 알려준 새앙쥐 이야기가 나온다. 옛날 이 세상이 생길 적에 미륵이 해와 달을 이용하여 별을 만들고, 옷을 짓는데, 그 크기가 엄청났다. 미륵은 날곡식을 그대로 먹었는데, 불이 없었기 때문이다. 날곡식을 먹을 때마다 익혀 먹어야겠다고 생각하였으나 물과 불의 근본을 모르는 미륵은 풀메뚜기를 잡아다가 불기를 치며 물었다.‘풀메뚜기야 물과 불의 근본을 아느냐!’ 풀메뚜기는 자신은 모르지만 풀개구리는 알 것이라고 하였다. 역시 풀개구리를 잡아와 볼기를 치며 물과 불의 근본을 물으니 풀개구리도 자신은 모르나 새앙쥐는 알 것이라고 추천하였다. 새앙쥐를 잡아다 물으니 ‘가르쳐 드리면 무슨 공을 주시겠습니까?’했다. 이에 미륵은 ‘네가 가르쳐 준다면 이 세상의 모든 뒤주를 네가 차지하게 하겠다.’고 대답하였다. 새앙쥐는 ‘그렇다면 가르쳐 드리지요. 불의 근본은 금정산에 들어가서 한쪽이 차돌이고 한쪽이 무쇠인 돌로 툭툭 치면 불이 날 것이니 알 것이오. 그리고, 물의 근본은 소하산에 들어가면 샘물이 솔솔 솟아나서 물의 근본을 이룬 것을 알 것이오.’라고 대답했다. 미륵은 새앙쥐의 말을 듣고 금정산과 소하산에 들어가 불의 근본과 물의 근본을 밝혀 냈다. 이때부터 이 세상은 물과 불을 쓰게 되었다. 민속학자 임석재가 채집한 함경도 성인굿에서 서술되는 천지개벽 신화의 전개양상은 조금 다르나, 귀결점은 같다. 애초에 땅 위를 차지하고 있던 미륵을 석가가 사술(詐術)로써 내쫓고 그 땅을 차지한다. 이 석가가 쥐로 하여금 불을 마련하게 한다. 여기서도 쥐가 불을 처음 마련한다는 점에서 창세가의 쥐와 동일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쥐는 인간을 창조한 미륵신에게 불의 근원과 물의 근원을 가르쳐 주는 정보력을 과시한다. ‘황금구슬’이라는 옛날 이야기에 쥐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잉어를 놓아준 대가로 얻은 황금구슬로 부자가 된 할아버지, 할머니가 나쁜 할머니에게 속아 황금구슬을 도둑맞자 그 집의 개와 고양이가 황금구슬을 되찾으려고 나쁜 할머니의 집에 가서 대왕쥐를 잡는다. 개와 고양이가 대왕쥐를 잡는 이유는 쥐에게서 황금구슬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이다. 여기서 쥐는 집안의 곳곳을 돌아다녀 집안 사정이나 집안의 보물이 어디 있는지를 완전히 꿰뚫어 알고 있는 정보체로서 인식했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이들 설화로 볼 때, 우리 선조들은 쥐는 비록 작지만 어느 곳이나 구석구석 돌아다닐 수 있어서 여기저기에서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조그만 정보통으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 쥐가 정보화(IT) 시대에 걸맞는 안성맞춤의 캐릭터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 서울시 10대 뉴스 1위 ‘다산콜’

    서울시 10대 뉴스 1위 ‘다산콜’

    서울 시민들은 올해 시정뉴스 1위로 전화 120번을 걸면 시민불편이나 궁금증을 바로 해결해주는 ‘120다산콜센터 개소’를 꼽았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시 홈페이지와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시민 2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10대 뉴스’를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두번째 뉴스는 마포·강남·노원·양천 쓰레기소각장 4곳이 인근 자치구의 쓰레기도 함께 처리하는 ‘쓰레기소각장 광역화 합의’를 꼽았다.‘9월10일 서울 차 없는 날 시행’에도 높은 호응을 보였다. 이른바 ‘성냥갑 아파트 사라진다.’고 홍보한 아파트 등 ‘대형 건축물의 디자인 심의 강화’, 셋째 만 5세까지 양육비 지원 등을 포함한 ‘여성이 행복한 프로젝트의 시행’을 선정했다.‘동대문 디자인플라자 건립 추진’‘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수도권 통합요금제 시행’, 태양광발전소 건립 등 ‘친환경에너지 이용정책 추진’‘2010 세계디자인수도 선정’ 등이 뒤를 이었다. 주변 시세의 80% 이하 가격에 전세아파트를 20년 동안 임대해주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공급’도 호응을 얻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설문조사를 통해 시민들이 환경·여성·주택·디자인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추후 개발되는 정책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태안 기름유출 피해 확신] 세계최악 ‘美 엑슨 발데스호 사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를 어떻게 수습했을까? 1989년 3월24일 알래스카의 발데스 항에서 21만t의 원유를 싣고 프린스 윌리엄 만(灣)을 나오던 엑손(현재의 엑손모빌)의 발데스 호가 암초에 부딪혔다. 이 사고는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법적, 환경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남겼다. 피해 해안선의 길이는 1600km.25만∼50만 마리의 바다새와 2800∼5000마리의 바다수달,300마리의 물개,250마리의 대머리 독수리, 수십억 마리의 연어와 청어가 죽었다. 어류, 조개류, 해초류 등 바다 생물의 희생은 집계할 수조차 없었다. 엑손측은 2003년 기름 유출은 단기적 피해밖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15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원유 유출의 영향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 오염된 연안 지역의 생물들이 회복되려면 30년은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고가 발생한 뒤 미 재해대책 담당자들은 기름 제거를 위해 응급 조치로 표면활성제와 솔벤트 화합물인 분산제 등을 사용했다. 그러나 분산제는 원유보다도 수중 생물과 해초류에 나쁘다는 평가가 추후에 나왔다. 일부 피해지역에서는 원유에 불을 붙여 태우는 시도를 했다.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기상 조건 때문에 계속되지는 못했다. 사고 지역의 바위 틈에 붙은 기름을 씻어내기 위해 뜨거운 물을 강한 압력으로 뿌려대기도 했으나 그 때문에 바위에 붙어있는 미생물들이 파괴되는 것으로 나타나 역시 중단됐다. 이 미생물들이 바다 먹이사슬의 최초 단계이기 때문이었다. 미 의회는 1990년 ‘유류오염법’을 제정, 기름 유출 사고를 냈던 선박은 운항을 중지하고, 유류를 운반하는 모든 선박은 2015년까지 선체를 2중으로 제작하도록 규정했다. 사고가 날 경우 유류 유출량은 6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래스카 주는 사고 이후 프린스 윌리엄 만을 운항하는 유조선은 반드시 2대의 예인선의 인도를 받도록 규정했다. 1994년 앵커리지 법원은 엑손이 피해보상금 2억 8700만달러(약 2700억원), 벌금 40억달러(약 3조 7000억원)를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엑손은 항소했으며 재판은 아직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엑손은 사고 후 3년동안 기름제거 작업에 20억달러를 지출했다. 주민 이주와 손해배상등에 모두 10억달러를 지급했다. 엑손은 이미 피해보상금 등을 지불했기 때문에 벌금은 낼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엑손의 피해보상금 등은 보험과 정부의 세금 감면으로 대부분 충당됐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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