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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 직거래 장터도 인기

    일산 5일장과 같은 날 장이 서는 일산농협 ‘농산물 직거래장터’도 인기를 끌고 있다. 농산물의 품질이 좋은 데다 가격도 30% 정도 싸다고 인정받는 까닭이다. 장터가 열리는 날이면 농협 전담 직원 7∼8명이 매달려도 일을 제대로 처리하기가 힘들 정도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잣다. 농산물 직거래장터는 일산구 일산동 일산농협 주차장을 빌려 만든 60평 규모의 간이 매장. 토마토·수박·참외 등 과일을 비롯해 옥수수·파·마늘·버섯 등 여러가지 우리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김창규 일산농협 판매과장은 “지난 3월 일산 관내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들을 제값을 받고 팔아주기 위해 이 장터를 마련, 운영하고 있다.”며 “아직 장터를 연지 오래되지 않아 매출액이 많은 편은 못되지만, 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인 만큼 보다 싱싱하고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터는 원래 매주 목요일 개설됐으나 재래시장 상인들이 장사에 지장을 준다며 5일장이 서는 날로 옮겨달라고 요구하는 바람에,3일과 8일에 장터를 열고 있다(장날이 토·일요일과 겹칠 경우는 휴무). 일산구 관내의 경우 3만원 이상 구입하면 무료로 배달도 해준다. 일산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20&30] ‘인생 U턴’ 새 인생 설계하는 늦깎이 05학번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고 읊어 봤음직한 어느 광고 문구다. 하지만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으로 실천해 보이기는 쉽지 않다. 남들이 매기는 사회적 나이를 뛰어 넘는 행동이 ‘용기’이기보다는 ‘무모함’으로 비쳐질 때가 더 많기 때문이다. 나이의 편견을 깨고 자신의 꿈을 찾아 다시 공부를 시작한 2030들이 있다.“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결정 아니냐.”는 비난을 감수하며 새로운 인생항로에 나선 사람들이다.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고 한창 일해야 하는 시기에 다시 수학능력시험을 치고 대학에 뛰어든 05학번 2030들을 만나봤다. ●“하고 싶었던 공부, 이제서야 할 수 있어 행복” 대구한의대 한의예과 1학년 김대영(27)씨는 요즘 스무살 친구들과 함께 대학생활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그는 서강대 전자공학과 98학번으로 대학생활 내내 상위권을 유지한 ‘모범생’이자 장래가 기대되는 공학도였다. 하지만 김씨는 지난해 1월 학교를 휴학하고 다시 수능 공부를 시작했다. 제대 후 복학을 해 학교를 1년6개월이나 더 다닌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김씨는 대학생활 내내 ‘과연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는가?’라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물었다고 한다. 중·고교 시절에는 대입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고 대학시절에는 취업을 목표로 착실하게 생활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정작 단 한번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야 할 스물여섯 나이에 다시 수능 공부를 시작한다는 아들을 한사코 만류했다. 하지만 한의사가 되고 싶었던 김씨의 뜻은 누구도 꺾지 못했다. 7년 만에 다시 시작한 수능 공부는 결코 쉽지 않았다. 독한 마음으로 매일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공부만 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부끄러워 친구들에게도 알리지 못했다. 지금까지 쌓아온 인간관계도 모두 접어야 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기에 부모님 뵐 면목이 없다는 것이었다.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과 더 이상은 물러 날 곳이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1년을 보냈다. 그 결과는 한의대 합격이라는 열매였다. 김씨는 “남들보다 6∼7년 정도 늦게 사회에 나서겠지만 후회는 없다.”면서 “지금까지 공부하면서 이렇게 즐겁고 기뻤던 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새내기 대학생과 아기아빠 1인2역 문제 없어요” 예비 아빠 정우철(35)씨는 대림대 음향미디어과 1학년이다.5개월 뒤 예쁜 아기가 태어날 것을 생각하면 마음부터 설렌다. 한창 사회 활동을 해야할 나이에 대학에 입학한 정씨는 아기 아빠가 된다는 것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하다. 공부를 마치고 다시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씨는 대학생으로서,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 하나만큼은 대단하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잡았던 기타 덕분에 서른다섯 늦은 나이에 음향 전문가의 길을 가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다섯살 터울의 형이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은 마냥 멋있게만 보였다. 형 어깨 너머로 배웠던 기타가 정씨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셈. 고등학교 시절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모여 작은 그룹 활동도 했다. 스물세살 때는 공군 군악대에 자원해 갈 정도로 음악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정씨는 제대 후 기타 하나만으로 생계를 유지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절감했다. 2001년 결혼과 동시에 음악을 접고 외국계 회사 직원으로 취직을 했다. 물리치료사인 아내와 아기자기하게 결혼생활을 즐기며 3년간은 잘 버텼다. 하지만 도통 마음 속에서 음악이 떠나지 않았다. 결국 정씨는 지난해 수능시험 도전을 결심했다.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밤 10시까지 공부했다.EBS 수능방송을 챙겨보며 집 앞 도서관에서 살았다.16년 만에 다시 시작한 공부는 더디고 어려웠지만 목표가 뚜렷했기 때문에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다행히 정씨는 아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그래서 마음 고생도 덜했고 오히려 행복했다. 음향을 본격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된 지금 정씨는 비로소 숙원을 풀었다. “건물의 설계와 음향의 관계를 연구하는 이 분야가 아직 한국에서는 생소하기 때문에 앞으로 개척할 곳이 많지요. 이제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면 공부하는 것이 이렇게 신날 수 없습니다.” ●“배우지 못한 설움, 당당하게 딛고 일어나 사회봉사할 것” 충남 예산에서 4남6녀 중 일곱째로 태어난 이남수(37·여)씨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고등학교를 온전히 졸업하지 못했다. 스무살 되던 해에 서울로 올라와 식당이며 인형공장에서 갖은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이씨는 언젠가 반드시 공부를 다시 하겠다는 절실한 마음을 품고 하루하루를 살았다. 이씨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94년에 결혼하고 9년 만에 다시 고교 공부를 시작했다.2년제 고등학교인 일성여고를 다니며 꼭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각오로 수능시험을 준비했다. 잠잘 때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꿈을 꾸었을 만큼 간절하게 하고 싶었던 공부였기 때문에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었다. 이씨는 지난해 명지전문대 사회복지학과 수시모집에 당당히 합격, 어엿한 05학번 새내기가 됐다.15∼17살이나 어린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게 걱정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같은 학번 친구들과 언니·동생 하며 잘 지내고 있다. 이씨의 꿈은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다. 자신이 가난 때문에 공부하지 못했던 설움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이씨가 대학 생활을 하는 데 가장 큰 힘이 됐던 사람은 바로 아들 김민수(11·초등학교 5년)군. 엄마 옆에 나란히 앉아 책과 공책을 펼치는 아들을 보면 공부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씨는 “대학에 처음 등교했던 그날의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스스로의 인생을 조금씩 개척해 나가는 당당한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신세대 대표작가’ 배수아·김경욱 신작 발표

    1990년대 등단한 이른바 ‘신세대 작가군’의 대표 주자 배수아(40)·김경욱(34)이 나란히 신작을 냈다.93년 같은해 문단에 나온 두사람은 독특한 주제의식과 개성적인 글쓰기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작가들. 독일에 체류하며 작품 활동중인 배수아는 전통적 서사구조를 벗어난 탈장르적 장편소설 ‘당나귀들’을,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는 김경욱은 인터넷·영화·TV 등 대중문화적 요소에 천착해온 전작들과 맥을 같이하는 소설집 ‘장국영이 죽었다고?’를 발표했다. ■ 배수아 ‘당나귀들’ 지난해 펴낸 ‘에세이스트의 책상’‘독학자’에서 소설과 에세이의 경계에 선 ‘낯설고, 불편한’ 글쓰기를 선보였던 작가는 이번에도 일관된 줄거리없이 작중 작가인 ‘나’의 사색을 병렬적으로 나열하는 독특한 구조를 고집한다. 제목 ‘당나귀들’을 “굶주리고 소심하게 살다가 천박한 권리를 얻게 된 사람들”이라고 설명한 작가는 “그 말에는 나를 포함해 동시대 사람들에 대한 경멸과 조롱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이성의 시대’인 르네상스에서 유럽의 ‘계몽시대’를 거치지 못하고 곧장 ‘천박의 시대’에 들어선 사람들에 대한 신랄함이 담겨 있다. 책은 ‘존 쿳시의 (동물의 생)으로 시작되는 리스트’(1장)‘무거움의 기법을 연주함-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함께, 혹은 그 책의 독후감’(7장) 등 예사롭지 않은 제목을 단 8개의 독립된 장으로 구성돼 있다.1장에서 작가인 ‘나’는 주인공의 강연과 질의응답만으로 구성된 존 쿳시의 글쓰기에 매력을 느끼며 ‘어떻게 쓸 것인가.’하는 문제에 집요하게 매달린다. 독일에 체류하며 제3세계 언어로 문학을 하는 작가의 고민은 2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색된다.‘부코우스키와 알테 뮤직, 쿠프랭과 프랑스령 콩고, 그리고 콘래드가 놓인 저녁식탁의 쇼팽과 잠들기 전 여유가 있다면 슈바이처의 ‘를 마저 읽을 것’이라는 긴 제목의 글에서 작가는 모국과 모국어의 문제, 작가 스스로 ‘나의 최대의 연인’이라고 부른 음악에 관한 생각들을 적었다. 더불어 시각장애인 친구의 내면적 독백을 다룬 ‘야니네의 교회’, 채식주의자에 관한 기록인 ‘내 출처는 어디인가’, 우울증에 걸린 화자의 시선으로 옛사랑을 회고하는 ‘내 어깨위의 검은 개’ 등은 문학, 음악, 언어, 사랑에 관한 작가의 지적인 분석과 사색, 관념의 밀도를 엿보게 한다.9700원. ■ 김경욱 ‘장국영이 죽었다고?’ 2003년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자살한 홍콩 스타 장국영. 그는 1970년대생 영상세대가 공유하는 상징적인 문화아이콘이다.71년에 태어난 작가는 “영화 ‘아비정전’ 등에서 소외와 침묵을 보여준 장국영은 우리 세대와 문화적 코드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표제작 ‘장국영이 죽었다고?’는 어떤 의미에도 뿌리내리지 못하는 그 세대 젊은이들의 삶의 모습을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을 매개로 풀어낸 단편이다. 신용불량자이며 이혼남인 남자는 인터넷 채팅에서 한 이혼녀를 만난다. 두 남녀는 같은 날 장국영의 영화를 봤고, 같은 날 결혼을 했고, 같은 장소로 신혼여행을 갔다. 현실에서 극도로 타인과의 접촉을 경계하는 남자는 인터넷상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자와 장국영이 주연한 영화 ‘아비정전’의 대사를 주고받으며 은밀한 소통을 즐긴다. 하지만 이 소통은 현실에 나오는 순간 맥없이 길을 잃는다.“싸이월드와 채팅은 소통 단절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함으로써 소통의 환상을 유포하지만 이를 통해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작가의 문제의식은 소설 결말 부분 장국영 추모 플래시몹에 참여한 사람들간의 소통 부재에서 또렷이 드러난다. 소통에의 절박한 소망은 ‘당신의 수상한 근황’에도 담겨 있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차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한 주인공은 거꾸로 매달린 상황에서 휴대전화로 계속 통화를 하지만 누구도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페르난도 서커스단의 라라양’에서도 주인공은 운전연수를 가르치는 남자와의 불필요한 대화를 부담스러워한다. 소설집에는 이밖에 ‘낭만적 서사와 그 적들’‘타인의 취향’등 총 9편이 실려 있다.“세상은 끊임없이 읽고 풀어내야 하는 거대한 텍스트이고, 대중문화는 이를 해석하는 유용한 수단”이라는 작가의 문학적 근원은 이 소설집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1만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바다의 날 특집] ‘해양강국 꿈’ 이룬다

    [바다의 날 특집] ‘해양강국 꿈’ 이룬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지구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프론티어 영역인 해양을 차지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현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293개 해역에서는 국가간 분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해저에 깔린 자원을 선점하려는 ‘총성없는’ 탐사 전쟁도 열기를 더해간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반경 1200㎞ 안에는 7억명의 인구와 5조 3000억달러의 거대시장이 펼쳐져 있다. 이 천혜의 조건을 바탕으로 선박 건조량과 수주량에서 부동의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은 ‘21세기 거북선’이라고 불리는 해양탐사선과 차세대 위그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해양의 미래를 실은 ‘꿈의 배’를 소개한다. ●100t급 위그선이 난다 지난 1976년 카스피해에서는 물 위에 떠서 시속 550㎞로 내달리는 괴물체가 서방국가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당시의 상식으로는 배가 아무리 빨라도 550㎞로 운항할 수는 없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 물체를 ‘바다의 괴물’로 명명했다. 괴물의 정체는 옛 소련의 군사용 위그선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옛 소련의 붕괴와 함께 위그선도 좌초됐다. 연구진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해운 시장이 취약한 러시아는 위그선을 상용화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위그선의 효용’을 잊지 않았고, 꾸준한 연구 끝에 내년에 기본설계 및 성능 최적화 작업을 마치고,2009년 시제선 건조 및 2010년 시험 운항과 실용화가 가능한 단계까지 이르렀다. 위그선이 상용화되면 기존 항만시설을 활용해 뜨고 달릴 수 있어 별도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갖출 필요가 없다. 따라서 공항이 없는 지역에 항공기와 유사한 고품질 운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공항시설이 없는 울릉도, 백령도 등 국내 연안은 물론 중국 동부 연안과 일본을 1∼3시간 이내에 항공요금의 절반 정도로 연결할 수 있어 특송화물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그선은 해군전력 증강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기존의 고속 공기부양정보다 3배 이상 빨라 기동성이 우수하고, 해면 위에 떠서 날기 때문에 잠수함의 주요 탐지요소인 수중방사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저고도 비행으로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등 작전임무 수행 중 생존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해미래’ 6000m 아래로 가라앉는다 얼마나 넓은 바다를 확보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게 얼마나 깊이 바다 밑으로 내려가느냐이다. 대부분의 해양 광물은 심해 5000m 아래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5000m 심해는 엄지손톱의 면적에 10여명의 사람이 올라가 있는 압력을 받는 곳이다. 그동안 심해 연구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다. 이들 국가만이 극한 환경에서 원격제어를 통해 무인작업을 수행하는 무인심해잠수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도 드디어 내년부터 6000m 바다속을 샅샅이 뒤질 수 있는 무인심해잠수정을 갖게 된다. 공모를 거쳐 선정된 잠수정의 이름은 ‘해미래’. 지난 2001년부터 120억원을 투입한 해미래 개발 사업은 이미 완료단계에 접어들었고, 내년 3월 동해 심해로 시험 탐사에 나선다. 한국해양연구원 이판묵 박사는 “해미래가 완성되면 전세계 해양의 95% 이상을 조사할 수 있다.”면서 “한국도 곧 심해 자원탐사, 해저 관측조사, 해저화산 및 생물조사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극의 얼음은 내게 맡겨라 지난 2003년 12월 남극 세종기지로부터 비보가 날아왔다. 남극해양 탐사를 나갔던 대원들이 두꺼운 얼음에 갇혔고, 끝내 신예 과학자 1명이 희생됐다. 얼음을 깨며 연구할 수 있는 쇄빙선 한 척만 있었더라도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 조선 강국이라는 우리나라로서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쇄빙선을 1척 이상 보유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일본 캐나다 영국 호주 아르헨티나 독일 브라질 노르웨이 등 10개국이나 된다. 이 사고를 계기로 쇄빙선 건조 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고,2008년 6000t급 쇄빙선이 우리 기술로 탄생한다.1m 두께의 얼음을 짖누르며 항진할 수 있는 쇄빙선에는 최첨단 해양 장비가 탑재돼 남극과 북극 해양 탐사에 큰 진전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탐사선의 맏형 ‘온누리호’ 행양과학 강국들이 가장 첨예하게 맞붙은 곳은 하와이에서 동남쪽으로 약 2000㎞ 떨어진 ‘클라리온·클리퍼톤’ 해역이다. 선진국들은 저마다 이 해역에서 자신들의 고유 광구를 차지하고 망간단괴 등 심해 자원을 탐사하고 있다. 어느 국가가 얼마만큼의 자원을 찾아냈고, 끌어 올릴 능력이 됐는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2002년 프랑스와 일본, 러시아, 중국, 동구권 컨소시엄(폴란드·불가리아·체코), 인도에 이어 7번째로 7만 5000㎢에 대한 탐사권을 국제해저기구로부터 부여받았다. 우리나라 국토 넓이(약 10만㎢)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는 데는 1400t급 탐사선 온누리호가 큰 역할을 했다. 1992년 취항 이후 40여명의 연구원을 싣고 태평양 구석구석을 누빈 온누리호는 다중빔 정밀음향측심기, 다중채널 탄성파 탐사장치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장비를 구축하고 선진국들의 탐사선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바다의 날 특집] ‘바다의 노다지’ 망간단괴 각광

    지구 표면적의 71%를 차지하는 바다에는 육지생물의 7배에 이르는 30여만종의 생물이 서식한다. 최근 네이처지는 해양생태계의 연간 총가치를 22조 5970억달러, 육상생태계는 10조 6710억달러로 추정하기도 했다. 구리, 망간, 니켈 등 전략금속의 육지 매장량은 이용가능 연수가 40∼110년 정도에 불과하나 해양매장량은 200년∼1만년까지 올라간다. 조류·조력·파력 등 해양에너지자원 역시 150억로 추정된다. 수산물을 제외하고 현재 가장 각광받는 해저 자원은 심해 바닥에 감자 모양으로 흩어져 있는 망간단괴.‘바다의 검은 노다지’로 불리는 망간단괴에는 제철, 제강, 고속도강의 원료로 쓰이는 망간과 항공기부품이나 가스터빈에 필수적인 니켈은 물론 구리와 코발트까지 함유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남태평양의 ‘클라리온·클리퍼톤’ 해역에서 배타적 광구 개발권을 확보해 연간 300만t씩(1조 6000억원 규모) 150년간 채광할 수 있는 망간단괴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요즘은 해양심층수도 각광받고 있다. 해양심층수는 태양빛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아래의 바닷물로 청정성, 저온성, 부영양성, 고미네랄성 등의 특성을 지닌다. 일본은 이런 심층수의 특성을 활용해 기능성 생수, 의약품, 화장품 등 연간 2조원 이상의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심층수 자원특성조사 및 담수화, 제빙 등 단순 활용분야에 대한 기초연구를 마무리하고, 의약품과 화장품 등에 활용하기 위한 다목적 응용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강원도 고성군에 산·학·연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한 해양심층수 공동연구센터가 준공됐다. 오는 12월 ‘해양심층수의 개발 및 관리 법률(가칭)’이 제정되면 하루 1000t 규모의 심층수를 끌어올리는 취수관 설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儒林(353)-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53)-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자들이 스승의 운명을 점쳐 보았을 때 나온 겸괘는 ‘간하곤상(艮下坤上)’. 땅(坤)밑에 산(艮)이 있는 괘상이었다. 땅위에 산이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땅밑에 산이 있다니 도대체 무슨 뜻일 것인가. 이 괘상에 대해 주역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겸(謙)은 형(亨)이니 군자유종(君子有終)이다.” 이에 대해 주자는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다. “겸이란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진 체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안에 그치고 밖으로 순한 것이 겸의 뜻이다. 산은 지극히 높고 땅은 지극히 낮은 것인데, 이에 높은 것이 굴하여 낮은 아래에 그쳤으니 이는 겸의 상(象)이다. 점치는 자가 이러하면 형통하여 끝이 있으리라. 끝이 있다는 말은 굴하다 뒤에 펴진다는 뜻이다.” ‘군자유종’ 퇴계가 종영하던 날 아침, 제자들이 주역을 통해 스승의 운명을 점쳐 보았을 때 나온 점괘. 문자 그대로 ‘군자에게 끝이 있다.’라는 뜻은 퇴계가 수를 다해 죽는다는 점괘이지만 그 뜻을 풀이해 보면 주자의 말처럼 지극히 높은 산이 지극히 낮은 땅 밑에 있으니 이는 ‘겸의 상’인 것이다. 그 괘상을 풀이하자면 이 점괘는 오히려 유종(有終)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뜻인 것이다. 덕이 있으면서도 있는 체 아니하고 항상 겸손하고 퇴양(退讓)하니 그럴수록 사람들은 도리어 더 존경하고 덕은 더욱 빛나서 크게 형통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이 점괘의 괘상인 것이다. 이 점괘를 정이천(程伊川:1033∼1107)은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다. 정이천은 북송 중기의 유학자로 정주학(程朱學)의 창시자이다. 그는 훗날 퇴계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는데 특히 정이천은 주역에 관한 연구가 깊었고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의 철학을 수립하여 큰 업적을 남긴 거인이었다. 훗날 그의 철학은 주자에게 계승되어 집대성되었는데, 그는 사람은 이(理) 그 자체이고, 본래 선하지만 기질(氣質)의 성(性)은 실체를 구성하는 청탁에 의해서 선하고 악하게 나뉜다고 하였다. 그래서 학문과 수양이 필요하며 그 방법은 마음의 긴장상태를 정신통일의 경지로까지 유지하는 ‘거경(居敬)’과 사물의 이(理)를 밝히는 ‘궁리(窮理)’라고 하였다.‘거경궁리’를 통하여 이른바 도학자적인 몸가짐과 학문태도를 확립한 정이천의 학설은 남송의 주희에게 계승되어 주자학으로 발전되었는데, 주희가 수용한 것이 대부분 정이천의 학설이므로 주자학을 ‘정주학’이라고도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 정이천은 ‘군자유종’의 점괘에 대해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다. “겸은 형이 있는 도(道)이다. 덕이 있으면서도 있는 체 아니하니 겸이라 이르는 것이다. 사람이 겸손으로 자처(自處)하면 어디를 간 듯 형통하지 않겠는가.‘군자는 유종하리라.’는 말은 이런 뜻이다. 즉 군자는 겸손에 뜻을 두고 이치에 통달하므로 천(天)을 즐기어 경쟁하지 아니하고 안으로 충실하므로 퇴양하여 자랑을 아니하여 겸손함을 편하게 지키어 종신토록 변치 않는다. 그리하여 스스로 낮추면 남이 더 존경하고 스스로 감추면 덕은 더욱 빛나게 드러나니, 이것이 이른바 군자가 끝(終)을 가진다는 뜻인 것이다.”
  • 儒林(352)-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52)-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역경의 원작자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 팔괘는 옛날에 복희씨(伏羲氏)가 만들었다고 전해오며, 이를 64괘로 중괘한 사람은 주나라의 문왕이라는 설이 유력하다.64괘의 각 효(爻), 즉 384효에 이르는 효사(爻辭)는 주공(周公)이 지었다는 설도 유력하다. 어쨌든 역경은 점책으로 주나라 초기에 완성되었으므로 흔히 ‘주역(周易)’이라고 불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성인 공자가 한갓 점술책인 주역에 그토록 심취하여 책을 엮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정독하였을까. 그것은 주역이 한갓 점책이긴 해도 공자가 이상적인 인물로 사숙하고 있었던 주공이 효사를 지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논어에는 공자가 만년에 다음과 같이 탄식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심히도 내가 노쇠하였구나. 오랫동안 나는 주공을 다시 꿈속에서 보지 못하고 있으니.” 주공은 주나라 건국의 공신이며, 문물제도의 창제자였다. 공자는 언제나 이 주공을 꿈꾸며 주공이 제정한 문물제도를 자신의 시대에 새로이 살려내려 했던 것이다. 이처럼 공자는 자신의 이상을 주공에게 걸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주역은 점책이었다고 하더라도 그 원리를 논하자면 자연히 우주론에서 시작하여 자연의 섭리, 만물의 기원, 인생론, 음양론 같은 문제를 다루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송대에 이르러 만물의 근원이나 자연의 원리로 공자의 학문을 연구하는 성리학이 발전하고부터는 역경은 자연 유가의 철학을 논하는 중요한 경전으로 크게 각광을 받게 된 것이다. 퇴계는 그야말로 침식을 잊고 고찰에 틀어박혀 주역을 읽고 또 읽었다. 퇴계 역시 점을 치는 복신이나 미신에 관심이 있어 주역을 공부했던 것이 아니었다. 퇴계는 평소에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 미신행위에 대해서 단호할 정도로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언행록 가훈(家訓)편에는 퇴계가 아들 준에게 보낸 편지가 실려 있는데, 그 편지 중의 한 구절은 다음과 같다. “…또 들으니 무당들이 자주 집을 드나든다는데 이것은 우리 집의 가법을 매우 해치는 것이다. 나의 어머니대부터 전혀 미신을 숭상하지 않았고, 또 나도 늘 그것을 금하여 그들이 드나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었는데, 이것은 다만 어른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는 것뿐이 아니라 감히 가법에 어긋나기 때문인 것이다. 그런데 네가 어찌 그 뜻을 모르고 가벼이 고쳐서야 될 일이겠느냐.” 이처럼 미신을 혐오하였던 퇴계가 20살의 젊은 나이 때 산사에 들어가 지병을 얻을 정도로 주역에 몰두하였던 것은 이미 우주의 모든 현상을 음과 양의 태극으로 보는 소강절의 태극사상에 깊은 영향을 받아 자연적으로 우주론에서 시작하여 모든 자연의 섭리를 다루고 있는 주역에 깊은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생전에 퇴계는 제자들과 더불어 이따금 주역을 통해 점을 치기도 했다고 한다. 실제로 퇴계가 종명하던 날 선조 3년(1570년) 12월8일 아침. 퇴계의 제자들은 모여서 주역을 통해 스승의 운명을 점쳐 보았다고 한다. 이때 나온 점사는 군자유종(君子有終), 이 점사야말로 퇴계의 인생행로와 그 후광을 잘 알아맞힌 기막힌 점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이항나·박지일씨 국내초연 ‘리틀숍‘서 연출가·배우로

    이항나·박지일씨 국내초연 ‘리틀숍‘서 연출가·배우로

    지적인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배우 박지일(45), 연기와 연출을 겸하는 멀티플레이어 이항나(35). 폭넓고, 안정감있는 연기(연출)로 대학로 정극무대를 빛내온 두 사람이 27일 개막하는 뮤지컬 ‘리틀 숍 오브 호러스(Little Shop of Horrors)’에서 개성 넘치는 조연과 연출가로 만났다. 박지일은 지난해 ‘맘마미아’로 뮤지컬 신고식을 치렀지만 본격적으로 노래와 춤솜씨를 발휘하는 무대는 이번이 처음. 영화와 드라마, 연극무대를 넘나들며 맘껏 끼를 발산해온 이항나도 뮤지컬만큼은 낯선 장르다.7년 전, 연극 ‘갈매기’에서 주인공 트리고닌과 니나로 인연을 맺은 이후 끈끈한 선후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두 사람이 들려주는 뮤지컬 도전기. ●연극 vs 뮤지컬 박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배우 스스로가 좋아하고, 즐겨야 해요. 평소 심각한 역할을 많이 해서 그쪽으로 이미지가 굳어졌지만 사실 저, 가무(歌舞) 아주 좋아합니다.(웃음) 이 예전에 MT 갔다가 선배 노래실력에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그때 생각이 나서 혹시나 하고 출연을 부탁드렸는데 선뜻 승낙해주셔서 참 고마웠어요. 박 ‘맘마미아’이후 너무 망가지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들었지만 배우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확장시키는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아끼는 후배가 처음 연출하는 뮤지컬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 아마 전문 뮤지컬 연출가였다면 날 캐스팅하지도 않았겠지요. 이 난 진작에 알아봤어요. 선배안에 그런 끼가 있다는 걸. (웃음)저도 뮤지컬은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재미도 있고, 잘 맞다 싶더라고요. 악극연출을 하셨던 외할아버지(‘가거라 삼팔선’‘애수의 소야곡’의 작사가 이부풍)의 영향인가 봐요. ●배우 vs 연출가 이 공연은 딱 한번 같이 했지만 언제나 힘이 되는 선배예요. 대학로를 오며가며 잠깐 얼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엄청 자극이 되죠. 너무 힘들어서 ‘에이, 그만둘까’싶다가도 한 우물만 파는 선배를 떠올리면 정신이 번쩍 들어요. 박 처음 봤을 때 참 재능 있는 후배다 싶었지요. 연기자로서의 자질도 탁월하고, 극작 실력도 있고, 거기에 연출 능력까지 갖췄으니…. 배우의 숨은 능력을 끌어낼 줄 아는 안목을 지닌 연출가예요. 나도 언젠가 연출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게 하는 후배죠. 이 선배 연출할 때 꼭 배우로 써주셔야 돼요.(웃음)원래 꿈은 연출가였어요. 전공도 연출이고. 그런데 러시아에서 공부할 때 선생님이 ‘너, 연기해라’ 그러시더라고요. 졸업작품으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주인공 블랑쉬역을 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배우에 대한 꿈을 품었어요. ●웃음과 공포의 절묘한 조화,‘리틀 숍 오브 호러스’ 이 심각한 주제를 쉽게, 그러면서도 정확하게 전달하는 작품이에요. 인간 내면의 욕망을 가벼운 은유와 희극적인 요소로 풀어나가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죠. 관객의 뒤통수를 치는 엽기적이고 황당한 결말도 빼놓을 수 없고요. 박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치과의사역인데 극중에서 어떻게 더 변태적으로 연기할까 고민중이에요. 그래야 극의 분위기도 살고, 식인식물의 먹이가 되는 결말도 관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테니까요.‘맘마미아’에서 못했던 솔로곡도 열심히 연습중입니다. 1982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선보인 ‘리틀 숍 오브 호러스’는 식인식물을 소재로 한 코믹호러 뮤지컬. 국내 초연되는 이번 무대에는 김학준, 양소민 등이 출연한다.7월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556-855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김순택 삼성SDI 사장 성년의 날 ‘1일 애인’

    삼성SDI 김순택 사장이 16일 ‘성년의 날’을 맞아 만 20세가 된 직원들의 ‘1일애인’이 됐다. 삼성SDI는 이날 각 공장의 공장장 또는 인사담당 임원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성년을 맞은 직원(남 108명, 여 236명)들과 축하 간담회를 갖고 기념 선물을 전달했다. 증정된 선물은 “삼성SDI의 미래 주역인 여러분들이 성년이 된 것을 축하하며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진정한 SDI의 희망이 되어 주길 바란다.”는 김 사장의 육성 녹음이 담겨 있는 ‘말하는 곰인형’과 장미꽃 20송이. 성년을 맞은 직원들의 부모에게도 “자녀를 훌륭한 인재로 성장시켜 삼성SDI에 보내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드린다.”는 김 사장의 편지와 함께 카네이션 꽃바구니가 전달됐다. 지난해 곰인형을 처음 선물한 뒤 직원들의 반응이 좋자 올해 장미꽃과 카네이션을 추가했다.‘장미, 키스, 향수’로 대표되는 20살 생일선물의 ‘김순택 버전’인 셈이다. 송미혜(모바일디스플레이본부 제조그룹)씨는 “성년이 된 직원들뿐만 아니라 그 부모님까지 함께 축하해주는 CEO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儒林(345)-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45)-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주자의‘성즉리(性卽理)’란 말은 퇴계의 뇌리에 비수처럼 내리 꽂혔다. 직역하면 ‘본성이 곧 이’라는 말의 뜻은 12살의 퇴계에겐 난해한 사상이었던 것이다. 훗날 ‘성즉리’의 주자사상은 육구연(陸九淵·1139~1192)에 의해서 ‘심즉리(心卽理)’로 바뀌게 됨으로써 ‘마음이 곧 이’라는 사상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는 진리의 탐구로부터 실천원리의 발견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문의 바탕을 자기 개인의 본심(本心)의 자각에 두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를 심학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심즉불(心卽佛)’, 즉 ‘마음이 곧 부처’라는 불교의 선사상과 매우 흡사하였던 것이다. 유교가 이처럼 본심의 자각을 추구하는 심학(心學)으로 발전되었다면 불교는 마음의 본자리를 깨닫는 심법(心法)으로 발전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본마음이 곧 이’란 주자의 말은 퇴계에게 벽력과 같은 충격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理)’란 무엇을 말함일까. 주자가 주장하였던 공자의 ‘인, 의, 예, 지, 신’의 오상을 뛰어넘는 ‘이’란 도대체 무엇을 가리키고 있음일 것인가. ‘이’는 이성(理性)을 가리키며, 도리를 가리키며, 이치를 가리키며, 이학(理學)을 가리킨다. 심지어 유교는 주자에 이르러 주자학 또는 성리학(性理學)으로까지 명칭이 바뀌지 아니하였던가. 이성이란 ‘사물을 조리 있게 생각하여 바르게 판단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법(理法)’은 사물의 이치와 법칙을 가리키는 명칭인 것이다. 퇴계는 마침내 큰 의혹에 사로잡혀 송재공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고 한다. “‘이’자의 뜻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그러나 송재공은 묵묵부답, 그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12살의 퇴계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핵심적인 ‘이’의 개념을 몇 마디로 가르쳐줄 수도 없거니와 무엇이든 스스로 깨닫기를 원했던 송재공으로는 당연한 침묵이었던 것이다. 오랜 침묵 끝에 송재공은 다만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고 한다. “조용히 생각해보라. 생각을 조용히 해보라.(密爾思之 思之密爾)” 이 말은 일찍이 공자가 진나라를 지날 무렵 아홉 굽이나 구부러진 구멍이 있는 진귀한 구슬을 얻어 그 구멍에 실을 꿰려 했지만 실패하고 근처에서 뽕을 따고 있는 아낙네에게 그 비결을 물었을 때 아낙이 공자에게 해준 대답이었다. 공자는 이 말에서 개미를 잡아다 허리에 실을 꿰고 다른 쪽 출구가 되는 구멍 입구에다 꿀을 발라 유인함으로써 마침내 실을 꿰었던 것이다. 송재공은 퇴계가 ‘이자의 뜻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었을 때 순간 어린 퇴계가 마침내 ‘아홉 개의 구멍이 있는 진귀한 구슬’을 갖게 되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 ‘이’의 구멍에 실을 꿰는 것은 퇴계의 몫이지 송재공의 몫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구멍에 ‘이’의 실을 꿰는 것은 퇴계의 평생과업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송재공은 뽕을 따던 아낙네의 말을 빌려 ‘조용히 생각하라, 생각을 조용히 하라.’라고만 대답하였던 것이다. 송재공의 말을 듣고 퇴계는 몇 날 며칠을 ‘거경궁리(居敬窮理)’하기 시작하였다. ‘거경’이란 말은 송나라초기 학자들이 매우 중요시하였던 학문의 태도로 언제나 올바른 길을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정신통일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즉‘공경 속에서 삶을 산다.’라는 뜻으로 도학자적인 몸가짐과 학문태도를 항상 지극정성으로 지켜야 한다는 교훈이었던 것이다.
  • 儒林(344)-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44)-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열두 살의 소년 퇴계는 이처럼 공자가 남긴 논어를 통해 마침내 ‘사람의 자식으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깨달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수확은 미래의 대사상가이자 대철학가로서의 씨앗을 바로 논어에서 발견했다는 점이었다. 뉴턴이 페스트의 만연으로 잠시 고향으로 돌아와 우연히 떨어지는 사과 한 알에서 ‘만유인력’을 발견하였던 것처럼 바로 이 무렵 12살의 소년 퇴계는 평생 지켜 나가야 할 화두를 논어 속에서 발견하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퇴계가 발견했던 사과 한 알, 즉 화두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뜻밖에도 ‘이(理)’란 한 글자였다. 사실 마땅히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가르친 공자의 말을 기록한 논어에 나오는 ‘이’란 단어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의미를 가진 글자이다. 퇴계는 우연히 눈에 띈 ‘이’의 한 글자에서 사물의 이치와 법칙을 추구하는 이학(理學)의 씨앗이 마음속에 파종되었음을 느꼈으며, 평생 동안 ‘이’의 씨앗을 가꾸고 ‘이’의 나무를 키우고, 마침내 ‘이’의 열매를 맺게 함으로써 유림의 완성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의 글자는 공자의 눈을 뜨게 한 공양미 삼백 석이자 심청이었다. 퇴계는 12살 때 이미 ‘이’와의 만남을 통해 깨달은 사람, 즉 선각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퇴계가 ‘이’의 글자를 발견한 것은 논어를 주석한 집주(集註)에서였다. 퇴계가 고백하였던 것처럼 퇴계는 송재공이 시키는 대로 논어의 집주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한자도 틀리지 않게 외우게 하였던 철두철미한 방법’에 의해서 공부를 했다. 논어의 집주는 주자(朱子:1130-1200)가 여러 사람들의 해석을 모아서 주석한 것으로 일종의 해설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퇴계는 12살 때 논어를 통해 공자를 만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주석을 집대성하여 집주한 주자까지 동시에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자장(子張)은 공자의 제자 중의 한사람으로 일찍이 공자에게 어떤 사람이 ‘자장과 자하 중 누가 더 현명합니까.’하고 물었을 때 공자로부터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하다.’라는 평가를 들었던 다소 성격이 급하고 의협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는 평소에 공자의 가르침을 자기의 허리띠에 적어 두고 이를 지켜 나가던 사람이었다. 그런 자장이 어느 날 공자에게 묻는다. “자장이 공자에게 인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에서 다섯 가지를 실천할 수 있으면 어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다섯 가지라니요.’ 그러자 공자가 대답하였다. ‘공손과 관대, 신의와 민첩, 은혜이다. 공손하면 모욕을 당하지 않고, 관대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신의가 있으면 남들이 믿게 되고, 민첩하면 공로를 이루게 되고, 은혜로우면 남들을 부릴 수가 있게 된다.’” 이 구절을 주석하면서 주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공자의 이 말은 인간이 본시부터 지니고 있는 본성, 즉 인, 의, 예, 지, 신의 오상(五常)에 충실하라는 뜻이다.” 그러고 나서 주자는 다름 아닌 자기의 사상인 ‘성즉리(性卽理)’를 주장하였던 것이다. 바로 이 한 문장에서 열두 살의 소년 퇴계는 평생의 화두인 ‘이’를 발견한 것이다.
  • [12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인영은 기준이 엄마의 말을 듣고는 몸을 추스리는 대로 다시 아기를 가져보기로 마음 먹는다. 그러나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임신을 시도해 보지만 계속 실패만 거듭한다. 옆에서 만삭이 된 이모를 보며 기준이 엄마는 점점 심란해진다. 한편, 미정은 선미와 인철이를 축하하며 마음을 접는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철사와 못으로만 만든 집이 있다? 오로지 철사와 못으로만 지은 비둘기 둥지. 비둘기가 철사 둥지를 만들게 된 사연은? 뭐든지 거꾸로 하는 사나이, 쉐친꽝씨. 달리기도, 자전거 타기도, 글씨 쓰기도 10년 째 세상을 거꾸로만 살아온 ‘Back man’의 기이한 인생을 만나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바쁜 이민생활을 하는 재외동포들에게 라면은 제2의 주식이다. 그러나 유통기한이 국내보다 2배로 늘어난 제품이 팔리고 있어 미주 한인사회에서 이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높다. 미국 뿐 아니라 영국 동포들도 유통기한 문제를 제기하는 등 모든 동포들의 문제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TV정치교실(EBS 오후 11시40분) 모 공영방송사 시사 프로그램의 ‘시사 패러디’코너가 정치적인 이유로 폐지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를 두고 정치풍자나 패러디물에 대한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인지 다시금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 패러디물의 표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또 올바른 시사풍자 패러디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신입사원(MBC 오후 9시55분) 간부들은 강호, 미옥, 봉삼, 현아 등 젊은 사원들의 영어 프리젠테이션을 심사한다. 강호는 현아와 연습한 대로 막힘없이 달달 외운 대로 끝까지 발표를 마치고는 스스로 대견해 한다. 능수능란하게 영어 프리젠테이션을 한 강호의 모습에 전무는 혀를 내두르고 봉삼은 짜증이 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한 밤 중에 집에 가고 싶다며 고집을 피우는 솔베. 다음 날 아침, 학교에 가기 싫은 지수가 꾀를 부린다. 미경씨는 어리광을 피우는 지수를 설득해 가까스로 학교에 보낸다. 하지만 지수의 어리광을 받아주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정희씨는 일이 없는 틈을 타 오디오의 볼륨을 높였다.
  • ‘친일발언’ 조영남, 방송퇴출위기

    잇따라 수위 높은 ‘친일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수 조영남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가 ‘방송계 퇴출 운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방송사에서는 진행자 교체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문제의 결정적인 발단은 대표적 극우 신문인 ‘산케이(産經) 신문’ 24일자에 게재된 조영남의 인터뷰 기사가 나오면서부터. 자신이 쓴 책 ‘맞아 죽을 각오로 쓴 친일선언’의 일본어 발간에 맞춰 일본을 찾은 조영남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독도 영유권과 교과서 문제에 대해)냉정히 대처하는 일본을 보면 일본쪽이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조영남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KBS 1TV ‘체험 삶의 현장’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MC 퇴출을 요구하는 항의성 글을 속속 올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역사인식이 결여된 친일발언을 일삼는 등 대한민국의 국민이 될 자격이 없는 조영남씨가 어떻게 공영방송인 KBS의 진행자로 국민 앞에 설 수 있는가?”라며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진행자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각종 포털 사이트 등에서는 ‘조영남 방송계 퇴출 서명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앞서 조영남은 지난 4일 EBS ‘토론 카페’에 출연해 “산케이신문 서울 특파원인 구로다 기자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발언을 해 안티카페까지 생기기도 했다. KBS 외주제작팀 길환영 팀장은 “시청자들의 분노가 워낙 엄청나 진행자인 조영남씨의 교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새달 2일 봄개편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결정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조영남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앞에 했던 말은 쏙 빼고 뒷 문장만 게재되는 등 내 말뜻이 왜곡됐다.”면서 “일본에서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 발언한 게 오히려 반대로 전해졌다.”고 해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경북, 시마네현 지사 초청 물의

    경북도가 최근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으로 자매결연을 파기한 일본 시마네(島根)현 지사를 공식행사에 초청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새달 19일 포항시 테크노파크에서 열리는 동북아시아 자치단체연합(NEAR) 상설사무국 개소식에 스미타 노부요시(澄田信義) 일본 시마네(島根)현 지사를 비롯한 국내외 자치단체장 39명을 공식초청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다케시마 날’ 조례 제정에 반발해 자매관계 파기를 포함, 교류단절을 선언한 경상북도가 스미타 노부요시 일본 시마네현 지사에게 5월 포항에서 열리는 북동아시아 지역 자치체연합회 사무국 개회식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경북도는 이와 관련,“NEAR에 가입한 40개 회원단체 모두에게 보낸 것이며 시마네현과의 관계 복원을 희망하는 의사는 절대 아니다.”면서 “지난 주에 NEAR 회원단체에 공식 초청장을 보낸 것은 시마네현과 자매결연 파기,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등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1월 말에 이미 서한문을 보낸 후 국제관계의 연속성을 고려한 추가 조치”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경북도청 홈페이지에는 시마네현 지사 초청 사실을 비난하는 수백 건의 네티즌들이 올린 글로 빗발치고 있다. ‘ihj’라는 네티즌은 “국제회의가 먼저인가 아니면 국가의 영토가 먼저인가 한번 생각해 보고 일본에 좋은 빌미를 만들어 주지는 않았는지 생각하라.”고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독도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될 기미조차 없는데 경북도가 시마네현에 공식행사 초청장을 보낸 것은 어이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우리 도가 주도한 동북아자치단체연합은 명실상부한 국제기구로써 앞으로 회원 단체간 통상 확대, 투자 활성, 문화관광 교류 등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단체의 비중을 감안할 때 시마네현측도 NEAR 상설사무국 개소때 실무진이라도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학부모 급식 동원 왜 못고치나

    초등학교 저학년 급식에 학부모를 도우미로 강제동원하는 관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다. 서울시 교육청은 최근 이 관행이 물의를 빚자 서둘러 개선방안을 마련해 시내 초등학교에 시달했다. 강제당번은 금지하고 유급인력을 채용하거나 자원봉사 활동을 유도하라는 등의 내용이다. 그러나 핵심이 빠진 개선방안이 효과가 있을 리 없다. 암묵적 강요는 여전하고 당번을 못할 경우 하루 2만 5000∼3만원씩 일손을 사보내야 돼 오히려 부담만 늘었다는 것이다. 급식당번의 폐해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교사로부터 눈총을 받거나 학생들 사이에 따돌림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울며 겨자먹기로 당번을 맡고 나선다. 그러나 시간을 낼 수 없는 맞벌이 부부나 편부모 가정, 장애인 학부모들은 원천적으로 불이익을 각오해야 한다. 또한 말이 학부모지 대부분 어머니가 동원됨으로써 여성노동에 대한 평가절하, 왜곡된 성역할 인식 주입 등 교육적 역작용이 우려된다는 주장도 일리 있게 들린다. 학교급식은 교육의 일환이다. 따라서 의무교육에 속하는 초등학교 급식에 필요한 보조인력 비용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게 옳다. 예산지원도 하지 않으면서 유급인력을 채용하라는 서울시교육청의 지시는 애초에 개선방안이 되지 못했다.1997년 급속히 도입된 급식제도 자체도 부담이 큰데 보조인력비까지 확보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노인노동력을 이용한 사회적 일자리제도를 활용하거나 과도기 동안 급식봉사를 위한 아버지 휴가의 날을 사회적으로 운영해 보는 등 적극적 대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본다.
  • [옴부즈맨칼럼] 특종·상보에 대한 자신감/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신문의 지면 구성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은, 지난달 15일부터 서울신문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먼저 1면 오른쪽 1단 전체에 깔린 다양한 ‘정보섹션’을 들 수 있다. 여기에는 날씨와 먼지예보, 종합주가·금리·달러환율, 그리고 주요기사의 안내와 그래픽뉴스 등을 한눈에 들어오게끔 꾸며 놓았다. 또 이날부터 몇몇 기사 앞에 못 보던 부호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라는 표시가 바로 그것이다. 이 표시에 대한 설명은 1면 ‘정보섹션’의 맨 위에 나와 있다.‘only&online 서울신문 단독보도이거나 홈피에 추가 정보 있는 기사’라는 설명이다. 단독보도(특종)기사를 다른 기사와 구분하고, 지면에 게재된 기사의 상보(詳報)나 관련기사가 홈페이지에 실려 있음을 안내함으로써 다른 신문과의 차별화를 뚜렷이 했다. 독자에 대한 서비스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지난주의 경우 서울신문에는 이 표시를 붙인 기사가 하루에 적게는 4개(4월2일), 많게는 15개(3월30일)까지 있었다. 단독보도 표시가 있는 만큼 관심이 더 가게 되는 건 당연하다. 실제로 비중 있는 기사도 상당수 있었다. 그 가운데 몇 가지 예를 들어본다. 우선 지난 8년새 제비·참새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국립환경연구원의 ‘2004년 야생동물실태조사’ 기사(3월28일)는 매우 흥미가 있었다. 전국 9개도 405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우리의 텃새인 참새는 1997년에 1㎢당 184마리였던 것이 2004년에는 105마리로 나타났으며, 여름철새인 제비는 2000년에 1㎢당 37마리였던 게 2004년에 20.6마리로 줄었다고 한다. 농약 때문에 이들의 주요 먹이인 벌레나 곤충이 크게 감소된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3월30일자 15면에는 ‘변액보험·적립식 펀드 수익률 천차만별… 묻지마 가입 주의보’를 실어 간접투자상품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들 금융상품은 증시 상황에 따라 원금도 못 건질 우려가 있음을 요령 있게 설명하여 독자들이 참고할 점이 많았다. 같은 날 19면의 ‘만만찮은 은행수수료 확 줄이려면’ 기사도 매우 유익한 ‘경제교실’이었다. ‘남북경협 가짜가 판친다’는 기사(3월31일 1면·2면)도 눈길을 끌었다. 위조계약서 등으로 농간을 부리는 브로커들로 피해를 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일부에 조회한 계약서 사본 30건 중 절반가량이 위조된 것이었다니 놀라운 일이다. 이날 5면의 ‘의원님 외교는 하셨습니까’는 국회의원들의 외유활동과 관련된 실태를 조사한 기사이다. 귀국 후 2개월이 넘도록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며, 개중에는 무더기 명품 쇼핑으로 물의를 빚기도 해 빈축을 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반면에 신속하게 보고서를 낸 의원들도 함께 소개하여 기사의 형평을 꾀했다. 기업들이 ‘원자재 대란’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자원 개발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는 기사(4월1일 16면)도 참신하다. 요즘 같은 고유가시대에 독자들의 관심이 쏠릴만한 기사였다. SK·LG·포스코·대우 등이 해외유전과 가스·탄광 개발에 나서거나 광구 운영권 지분확보에 적극적인 상황은 그 현실성도 매우 높아 보인다. 정부의 적극지원계획까지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더욱 그러하다. 이처럼 ‘only&online’ 기사가 크게 빛을 냈는가 하면 적절하지 못한 내용도 없지 않았다. 3월28일자 서울신문은 ‘강동석 건교 전격 사의 표명’이 1면 머리기사였다. 이 기사는 2면에 상보까지 실었으며 강장관의 ‘하차’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런데 이날 신문의 2면 ‘서울만평’은 “나와 무관”하다며 버티기를 하고 있는 강동석 장관을 그리고 있다. 같은 날 같은 지면의 기사와 엇박자이다. 만평 내용을 바꾸든지, 아니면 빼야 하지 않았을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서거하기 하루 전인 4월2일자 3면 ‘후임교황 어떻게 뽑나’ 기사의 제목 ‘전 세계 추기경 무기명투표’는 ‘80세전 추기경 무기명투표’로 표기하는 것이 정확하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돌의 배/문태준

    강가에 가 동글동글한 돌을 보네 물의 큰 알들 살찐 보름들 강가에 가 돌의 배를 만져보네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 세월은 흘렀으나 배가 아프면 이런 욱욱한 돌로 배를 문지르던 날이 있었네
  • “독도는 일본땅” 물의 다카노 日대사 ‘칩거’

    지난달 23일 “독도는 일본 땅이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주한 일본대사가 요즘 두문불출이다. 그는 발언 이틀 뒤인 25일 워릭 모리스 주한 영국대사의 만찬 모임에 초청됐으나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선 다카노 대사가 한국 여론과 정부의 격앙된 기류를 피하려고 외부 활동을 삼간 채 사태 추이를 주시하는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다카노 대사가 외교관으로서는 치명적인 ‘페르소나 논 그라타(비우호적 인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들린다. 실제 외교통상부는 다카노 대사의 발언 다음날 그의 하급자인 우라베 도시나오(卜部敏直) 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소환해 책임을 묻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다카노 대사를 ‘기피’한다는 인상을 줬다. 영국 대사의 만찬에 초청된 한국 인사가 다카노 대사와의 회동을 피하려는 차원에서 불참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오는 16일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할 것이 확실시되고 일본 우익 교과서의 역사 왜곡 문제까지 불거졌기 때문에 불편한 상황이 쉽게 정리될 것 같진 않다. 따라서 다카노 대사의 칩거도 길어질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우리가 먹는 지하수는 800년전 물

    우리가 먹는 지하수는 800년전 물

    지구상에는 13억∼14억㎦의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있지만, 지구의 질량과 비교하면 400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지구가 생성됐을 당시에는 바다는 물론 물 자체가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생명체의 중요한 삶의 터전이 되고 있는 물은 도대체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 오는 22일 세계물의 날을 맞아 물의 순환계를 알아본다. ●물의 기원은 지구 내부? 우주? 우선 화산 폭발과 함께 땅속의 물이 뿜어나와 바다를 만들었다는 학설이 지난 1894년 제기된 이후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화산가스 성분의 60%는 수분으로 여기서 나온 수증기가 공기 속에 섞여 있다가 지구가 식으면서 물방울로 바뀌어 지상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즉 지구상의 물은 지구가 화산 활동을 통해 토해낸 수분의 양과 일치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화산가스 속의 수분은 해저 지각의 틈을 통해 수분이 용암층에 흘러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것일 뿐, 바다가 생기기 전에는 화산가스에 수분이 별로 없었으리라는 것이다. 물보다 용암층의 비중이 높아 물이 용암층으로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논리다. 이 때문에 미국 아이오와대 루이스 프랭크 박사는 지난 1986년 물이 유성에 실려 지구에 들어왔다는 학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학설은 처음에 비웃음의 대상이 됐지만,10년 후 미 항공우주국(NASA)이 많은 양의 물이 유성에 실려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주성분이 물인 집채만한 크기의 유성이 매일 몇 만개씩 지구 인력권으로 들어와 지구 상공 수천㎞에서 분해된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수십억년간 우주로부터 물이 쏟아져 들어왔다면 바다를 채울 만도 하다. ●물은 ‘카멜레온’ 사해는 왜 물 위에 누워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백두산 꼭대기에 자리잡은 천지는 왜 물이 마르지 않을까. 그 해답은 물의 순환에 있다. 물의 양은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증발·응결·강수·유수 등을 통해 물의 상태와 분포는 변하게 된다. 즉 사해는 건조하고 햇빛이 따가워 증발량은 많지만 유입량이 적어 소금 성분이 많이 남고, 천지 아래에는 흘러 나오는 화산 지하수가 있기 때문이다. 지구상 물의 97.2%는 지구 표면의 70.8%를 덮고 있는 바닷물이다. 바닷물은 태양에너지 등의 영향을 받아 증발하며, 위도 40도 이하의 저위도 해역이 증발량의 80%를 차지한다. 증발한 수증기는 응결돼 구름이 되고 다시 비나 눈으로 내린다. 이 중 90%는 바다에,10%는 바람에 의해 육지에 각각 떨어진다. 대기 중의 수증기를 모두 응결시킨 물의 양, 즉 전 지구의 가강수량은 지구표면을 25㎜ 정도 덮을 수 있다. 지상으로 떨어진 물의 65%는 증발해 대기 중으로 돌아간다. 또 일부는 식물에 흡수된 뒤 잎을 통해 증산되며, 일부는 지표면을 따라 바다로 흘러가는 하천물이 되고, 일부는 토양 속으로 침투돼 지하수가 된다. 물은 이같은 변화의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물은 ‘굼벵이’ 빙하는 육지 넓이의 11%를 덮고 있으며, 육수 부피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물의 총량이 일정하기 때문에 빙하의 양이 증가하면 해수면은 낮아진다.1만 8000년 전 빙하기의 빙하는 지금보다 3배 정도 많아 지구의 평균 해수면이 130m 정도 낮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천물 등 지표수는 육지 넓이의 3%에 불과하다. 반면 땅밑에 드넓게 분포하는 지하수는 8만 3000㎦, 생명체 속에 포함된 물은 1000㎦로 각각 추정된다. 지하수의 속도는 지역이나 깊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루 수㎜에서 수m에 불과해 평균 체류시간이 800년에 달한다. 하천물과 달리 지하수의 체류시간은 길어 한번 오염되면 원상태로 회복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예를 들어 한방울의 기름은 25ℓ의 물을 마실 수 없게 만든다. 태양빛이 닿지 않는 수심 200m 이상의 바닷물인 해양심층수는 그린랜드에서 발원,2000년을 주기로 각 대양을 순환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누드 브리핑] 비둘기가 분쟁의 씨앗?

    지난달 20일 오전 11시50분쯤 서울시청 본관을 나서던 이모(30·서울 송파구 오금동)씨는 비둘기 한 마리 때문에 날벼락을 맞았다. 중요한 약속이 있어 서둘러 발길을 옮기던 그의 머리에 갑자기 물컹한 게 떨어진 것이다. 구름이라고는 한 점도 없는 멀쩡한 날씨였는데, 알고보니 건물 끄트머리에 앉았던 비둘기 녀석이 볼일(?)을 본 사건이었다. 다급해진 이씨는 어쩔 수 없이 화장실로 들어가 머리를 감고 말리느라 약속을 10분이나 미뤄야만 했다. 서울시청 직원들이 비둘기 때문에 때 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임광 총무과장은 “서울시뿐 아니라 비둘기가 이젠 분쟁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면서 “몇해 전부터 비둘기 둥지를 옮기는 방법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못돼 미루기도 했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 된 이유에는 몇가지 설(說)이 있다. 고대 사람들은 비둘기가 쓴 맛의 상징인 담낭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앙증맞은 모습으로 부리를 자주 부딪치는 등 애정표현을 잘 하는 행동 탓이다. 그들은 쓴 맛 때문에 담즙에 미움이나 분노가 깃들었다고 봤다. 게다가 비둘기는 최고의 덕목 가운데 하나였던 다산(多産)을 하는 동물이어서 사랑의 여신으로도 여겨졌다.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서도 찾을 수 있다. 엄청난 홍수로 세기말적인 대재앙이 일어났을 때 홍수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노아가 특유의 귀소 본능을 가진 비둘기를 날려보냈다. 그런데 어느 날 비둘기가 입에 올리브 나뭇가지를 물고 돌아왔다. 물이 빠져나가 육지가 드러났다는 뜻을 알려온 것이다. 어쨌든 최 과장은 “비둘기들이 밤새 구내식당에 날아들어 행사용으로 준비해 뒀던 음식을 쪼아먹어 낭패를 보기도 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분쟁의 상징’이 돼 버린 비둘기 때문에 피해(?)를 입기는 청소를 맡은 용역직원과 청사 안팎을 자주 들락거려야 하는 청경들도 마찬가지다. 본청 뒤뜰 쪽에 자리한 구내식당 출입구에는 건물의 지붕 끝선을 따라 분뇨가 흘러내려 하얀색으로 띠를 이뤄 이씨의 경우처럼 이따금 방문객들을 괴롭히고 있다. 보기에도 좋지 않아 되도록 눈에 띄는 대로 치우려고 환경미화원들이 애쓰고 있다. 시 직원들이 끔찍이도 여기는 청사 앞 서울광장 잔디를 파헤쳐 속을 썩이기도 한단다. 한 미화원은 “자주는 아니지만 비둘기들이 죽은 채로 옥상 등에서 발견되기도 한다.”면서 “그럴 때면 ‘평화의 상징이라는데 말썽이 될까’ 하는 걱정도 반짝 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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