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물의 나라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168
  • IAEA 지지에 힘입은 日 “오염수 방류 계획 늦출 이유 없다”

    IAEA 지지에 힘입은 日 “오염수 방류 계획 늦출 이유 없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 중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31일 6번째 보고서에서 방류 계획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하면서 일본 정부가 계획대로 올여름쯤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1일 서울신문에 “처리수 방류 계획을 늦출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핵종을 제거했다며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고 부른다. 최근 한국 정부 전문가 시찰단이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오염수 상황을 시찰한 뒤 최종 입장을 검토 중이고 오염수 방류가 자칫 한일 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오염수 방류 계획을 늦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예정대로 올여름 방류를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황이다. IAEA가 이달 중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이르면 다음달 오염수 방류를 단행할 수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를 위한 1030m 길이의 해저터널 작업을 이미 지난 4월 25일 완료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IAEA 및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해오고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히로시마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ALPS로 처리된 물의 방류가 IAEA 안전 기준 및 국제법에 맞게 실시돼 인간과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IAEA의 독립적 검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자체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공동성명에 반영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IAEA의 검증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이끌어냈다. 결국 IAEA의 지지를 받아 오염수 방류를 인정받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IAEA 조사단이 최종 보고서 작성을 위한 마지막 검증 작업 차 지난달 29일 일본을 방문했다. IAEA 조사단은 2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찾을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끝까지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는 가운데 문제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재개까지 압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 이후 후쿠시마현을 포함해 주변 8개 현(광역자치단체)의 모든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노무라 데쓰로 농림수산상은 한국 시찰단이 제1원전을 방문한 첫날인 지난달 23일 “수입제한 해제를 요청하고 싶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 [이순녀의 이사람] 강남 학원 파고든 마약처럼 의지 상관없이 무방비 노출, 처벌 못잖게 치료 중점둬야/논설위원

    [이순녀의 이사람] 강남 학원 파고든 마약처럼 의지 상관없이 무방비 노출, 처벌 못잖게 치료 중점둬야/논설위원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은 마약 연구와 수사를 40년 넘게 한 저에게도 충격이었습니다. 어떻게 10대 청소년들에게 마약을 마구잡이로 뿌릴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누구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마약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될 정도로 일상 깊숙이 마약이 스며든 현실이 참담합니다.” 정희선 성균관대 과학수사과 석좌교수가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약대를 졸업하고 1978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입사해 마약분석과 과장, 법과학부 부장을 거쳐 국과수 소장과 초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을 지낸 그는 국내 마약 연구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1985년 소변에서 마약 성분을 검출하는 기법을 처음으로 개발했고, 1993년엔 모발을 활용한 검사법을 도입했다. 현재 유엔 마약범죄사무소의 국제과학수사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손꼽히는 마약 전문가다. 최근 누구나 쉽게 마약 성분을 탐지할 수 있는 휴대용 진단 키트를 개발한 정 교수를 지난 24일 만나 마약 실태와 대책 등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휴대용 마약 진단 키트는 어떤 건가. “술, 음료 등에 마약 성분이 들어 있는지 없는지를 속성으로 파악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 형태의 간이 검사 장비다. 의심이 가는 음료나 음식 등에 넣으면 필로폰, 엑스터시 등의 마약류를 바로 감지한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신속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일반인용 진단 키트도 클럽에 들어갈 때 손목에 차는 출입증이나 핸드폰에 붙이는 스티커 형태로 만들 수 있다. 몇 달 전 유엔에서 시제품을 소개했더니 다들 놀라더라. 사용하기 쉽고, 값이 싸고, 휴대하기 편한 마약 진단 키트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걸 우리가 만들었다. 2018년 ‘버닝썬’ 사건이 계기였다. 마약 탄 음료를 속아서 마시는 일명 ‘퐁당 마약’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청 의뢰로 연구를 시작했다. 개발은 끝났고, 조만간 경찰서에서 상용화될 예정이다.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을 보면서 적시에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일반인이 마약 범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장치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 “마약 사범이 인구 10만명당 20명을 넘으면 위험 수준으로 본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로 따지면 1만명 정도인데, 2015년부터 이 숫자를 넘어섰다. 무엇보다 젊은 마약 중독자가 급증하고 있어 걱정이다. 2012년엔 전체 마약사범 중 20~30대 비율이 35%, 40~50대가 60%였지만 지금은 역전됐다. 10대 마약 사범도 2011년 41명에서 2021년 450명으로 10배가 늘었다. 청소년은 마약 노출로 인한 뇌 손상이 성인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기억, 인지능력,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고 한번 손상되면 치료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10대 마약사범이 늘어난 이유는. “과거에는 마약 유통·판매망이 점조직으로 운영돼 10대들이 마약을 구하기 어려웠으나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쉽게 거래할 수 있다. 다크웹이나 텔레그램 등에서 종류별로 가격까지 비교해 선택할 수 있고, 구매 대금도 코인으로 보내 기록이 남지 않는다. 디지털에 익숙한 10대들이 마약 유혹에 빠지기 쉬운 환경이다. 살 빼는 약, 머리 좋아지는 약, 집중력 높이는 약 등이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는 현상도 우려스럽다. 그런 약물의 화학 구조는 필로폰과 비슷하다.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때도 필로폰과 우유를 섞은 음료를 ‘메가 ADHD’라고 적힌 병에 담아 판촉용이라고 속여 학생들에게 나눠 줬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에 포함된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머리 좋아지는 약’으로 오·남용되는 틈새를 파고든 범죄다. 10대 청소년의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처럼 마약이란 단어를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사회 분위기도 바뀌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마약을 친숙한 이미지로 접하면 나중에도 마약에 대한 거부감이 낮을 가능성이 크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 국제과학수사 자문위원은 어떤 역할을 하나. “유엔 회원국들이 마약 진단 검사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한다. 전 세계에 마약 진단 실험실이 300여곳 있는데, 특정 마약 물질을 보내 실력을 테스트한 뒤 수준이 떨어지는 곳에 전문가를 파견해 컨설팅을 제공한다. 한국의 마약 검사 수준은 나노그램 단위의 신종 마약까지 검출할 만큼 뛰어나다. 자문위원으로는 한국을 포함해 영국, 호주, 캐나다, 브라질 등 5개국만 참여하고 있다.” -신종 마약은 무엇이고, 종류는 어느 정도인가. “법적 규제를 피할 수 있도록 기존 약물의 구조를 새롭게 디자인한다는 의미로 ‘디자이너 드러그’로도 불린다. 신종 마약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유엔이 모니터링을 시작한 2009년 166종에서 2022년 1145종으로 늘어났다. 일주일에 하나씩 생기는 셈인데 그만큼 사라지는 신종 마약도 많다. 법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변화가 큰 데다 독성에 대한 정보가 없고 복용량 통제가 어려워 매우 위험하다.” -마약 범죄 대응에 국제 공조의 필요성이 크겠다. “그렇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외국인들이 자기 나라에서 합법화된 마약을 들여오는 사례가 적지 않다. 대마 젤리, 대마 쿠키를 갖고 와도 다 걸러 낸다는 보장이 없다. 몸속에 다량의 마약을 숨기고 운반하는 이른바 ‘보디 패커’가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확인돼 충격을 줬다. 엑스터시 봉지 수십 개가 배 속에서 터져 숨졌다. 우리나라를 최종 목적지로 삼았다는 게 예전과 달라진 점이다. 그 정도로 국내 마약 수요가 많아졌다. 신종 마약을 포함한 각국의 마약 정보 공유가 꼭 필요하다.” -나라마다 마약 실태에 특징이 있나. “미국은 헤로인과 코카인, 펜타닐 비중이 높다. 특히 펜타닐 중독이 심각하다. 2021년 미국에서 마약으로 사망한 사람 10만명 중 7만명이 펜타닐 중독자였다. 남미는 코카인, 유럽은 헤로인 비율이 높다. 한국은 필로폰이 50~70%를 차지한다.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고, 공급량이 많아서다.”-마약은 범죄와 질병,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효율적인 마약 대책은. “마약을 퇴치하려면 공급과 수요 둘 다 억제해야 한다. 한국은 마약 밀수를 적발하고 마약사범을 처벌하는 공급 억제를 잘한다. 반면 예방과 치료·재활 등 수요 억제 정책은 부족하다. 한국의 마약 재범률은 35%다. 처벌하더라도 치료를 의무적으로 병행하는 정책이 시급하다. 마약 중독은 혼자서 극복하기 어려운 만큼 전문가의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마약 예방 교육 프로그램도 확충해야 한다. 미국에선 마약 예방에 1달러를 쓰면 치료에 드는 비용 18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얘기한다. 호기심에 한 번만 하고 말아야지 생각하기 쉬운데 절대 그렇게 되지 않는다. 처음부터 마약에 손대지 않도록 적극적인 예방 교육에 나서야 한다.” ●정희선 석좌교수는 ▲숙명여대 약학과 석·박사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마약분석과 과장,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장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초대 원장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원장 ▲국제법과학회장, 국제법독성학회장 ▲유엔 마약범죄사무소 국제과학수사 자문위원
  • 비봉아, 내가 후견인돼줄게… 제주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설립 속도낸다

    비봉아, 내가 후견인돼줄게… 제주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설립 속도낸다

    #6월1일 제주포럼서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제도 국제적 논의 본격화 제주도가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설립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서식지를 잃어가는 남방큰돌고래의 삶과 자본에 의해 보금자리가 빼앗기거나 쫓겨나는 제주도민의 삶이 서로 닮아있다고 과장된 표현을 할 정도로 지금 남방큰돌고래들이 멸종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6월 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18회 제주포럼에서 제주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제도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본격화된다고 31일 밝혔다. #법인 설립되면 동식물에 후견인·대리인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어 생태법인(Eco Legal Person)이란 인간 이외의 존재 중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대상에 법인 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기존 법치주의에서 사용하는 개념을 도입해 자연에도 법적 권리 주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법인격이 부여되면 기업이 국가·개인 등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듯 동식물도 후견인 또는 대리인을 통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법적주체가 된다. 이미 외국에서는 생물도 아닌 강까지 생태법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유사 사례로 해외에서는 뉴질랜드의 환가누이강, 스페인의 석호(바다와 강이 만나는 연안에 형성된 호수) 등 자연물에 권리를 부여했다. 강무성 특별자치팀장은 “동물원에 갇힌 개별 동물 보호 차원에서 생태법인을 설립한 사례는 있으나 특정 동물의 종에 대한 법인화는 제주가 처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안에 제주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조례안과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마련해 도민공론화와 공감대 형성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한 관건으로 보고 있다. 이번 포럼도 멸종위기 근접종인 제주 남방큰돌고래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등 생태법인 제도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국제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유엔(UN)에서 열린 ‘2023 국제 어머니 지구의 날’ 행사에서도 제주도의 생태법인 조례 제정 추진 등 한국의 사례를 국제사회에 소개한 바도 있다. 강민철 특별자치도제도추진단장은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를 구현하는 차원에서 뿐 아니라 멸종위기 동물에 대해 지자체가 직접 나서서 제주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조례안을 구상하고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마련하는게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움직임이 제주에서 시작하는 것을 알리는 포럼이 될 것이고 전세계적인 연대를 통해 생태평화공동체로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 생태법인 설립을 알리고 생태평화공동체 형성을 하는 계기 기대 멸종위기에 처한 ‘제주남방큰돌고래’는 현재 제주 바다에 120마리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방큰돌고래가 법인격을 갖게 된다면 돌고래의 온전한 삶을 지탱하는데 필요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사실상 생태법인이 우리나라에 도입된다면 그 시작점은 제주가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평생 고래 연구에 매달렸던 대만의 시마연구소 선임 과학자인 린지 포터 박사는 ‘하나의 바다, 고래류 연구 네트워크’에 대해 발표한다. 20년 동안 대만, 호주,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해양포유류 프로젝트의 리더로 활동해 온 포터 박사는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생태법인 추진에 대해 국제적 관심을 촉발하고 생태평화공동체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도는 세계 최초로 특정 동물 종(제주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생태법인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 조례제정안 및 특별법 개정안 마련을 위해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전문가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오영훈 지사는 2022년 도지사 취임 전 ‘제주 남방큰돌고래 보호를 위한 생태법인 입법정책 토론회’를 주최하며 생태법인 공론화의 첫걸음을 시작했으며, 취임 100일 도민보고회에서는 “제주의 최대 자산이자 경쟁력은 생태 자연환경이며, 생태법인 제도화 방안 마련을 통해 제주의 우수한 자연생태적 가치를 지키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 [열린세상] 자유 대한민국 갉아먹는 흰개미 같은 간첩조직/이성모 동북아협력인프라연구원장

    [열린세상] 자유 대한민국 갉아먹는 흰개미 같은 간첩조직/이성모 동북아협력인프라연구원장

    벨기에 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는 ‘흰개미의 생활’ 연구서에서 한 농가 건물의 붕괴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모든 파괴는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채 이뤄진다. 앞을 못 보는 흰개미에게는 보이지 않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흰개미들은 소리 없이 먹이 찾는 일을 수행한다. 아주 예민하게 귀를 기울여야만 수백만 마리의 턱이 갉작거리는 소리를 알아챌 수 있다. 그렇게 흰개미들은 건물의 뼈대를 갉아먹어서 건물을 무너지기 직전 상태로 만든다. … 며칠간 집을 비웠던 농장주가 집에 돌아온다. 모든 것이 그가 농장을 떠났을 때와 같은 상태다.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 그는 무심코 의자에 앉는다. 그러자 의자가 주저앉는다. 중심을 잡으려고 테이블 끝을 움켜쥐자 손안에서 테이블이 바스러진다. 기둥에 기대자 기둥이 무너지고 먼지구름을 피우며 지붕이 내려앉는다.”(존 그레이 ‘동물들의 침묵’ 중) 국가의 몰락이나 멸망은 적국의 압도적 군사력 등 물리적인 힘에 의할 수도 있지만, 흰개미들이 보이지 않게 건물 뼈대를 갉아 붕괴시키듯 나라의 내부에 암약하는 세력과 공조체계를 만드는 간첩들의 소행도 무시하지 못한다. 이는 인류 역사에서도 숱하게 봐온 것으로 ‘손자병법’ 등과 같은 병서에서도 철저하게 간첩을 경계한 이유다. 우리처럼 남북이 대치한 상황에서는 더욱 철저한 방비가 요구된다. 최근 베트남의 몰락이 대표적 사례일 수도 있다. 건국 이래 지하에서 암약하던 북한 추종파는 30여년 전 자유화 물결을 타고 표면화되고 좌파 정권의 비호 아래 남한의 공산화를 지상 목표로 지금까지 간단없는 활동을 해 왔다. 최근 창원, 진주, 제주 등 전국적 지하조직을 결성해 간첩 활동을 벌인 진보정당, 민노총 간부급 인사들이 건설노조를 숙주로 세력을 키워 대한민국 전복을 노린 계획을 세웠음이 드러났다. 친북 좌파세력의 집권 과정에서는 간첩이라는 말만 나와도 이 시대에 빨갱이가 어디 있느냐고 그들을 두둔했다. 종북 좌파세력이 간첩 활동으로 국가가 전복될 위기를 묵인하며 되레 공조했던 정황이 지금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2014년 헌법재판소가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설립된 정당’이라고 판단해 강제 해산한 통진당과 같은 뿌리인 진보당의 강성희 의원은 최근 전주 보궐선거를 거쳐 국회로 진입했다. 이쯤 되면 자유 대한민국의 전복을 위한 이들 행태의 심각성이 어느 수준인지 국민 스스로가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공산주의 체제를 경험적 통찰 측면에서 비판한 20세기의 뛰어난 저술로 꼽히는 ‘한낮의 어둠’의 저자인 아서 쾨스틀러는 국제 공산주의자 전위 조직인 코민테른 요원이 됐다. 그는 “레닌의 ‘국가와 혁명’을 읽고 내 머릿속 스위치를 눌러 정신의 대폭발을 일으킨 것처럼 마침내 깨달음의 빛, 이성의 빛을 발견했다. 정신적 황홀감으로 온 우주가 하나의 패턴 안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 같았다”고 했다. 역사의 법칙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마르크스ㆍ레닌주의를 그는 철저히 신봉했다. 그러나 약 500만~800만 농민이 굶주려 죽고 당국의 강제적 곡물 징발로 야기된 엄청난 인재(人災), 공산주의의 선동 등 비이성적 군중 접근, 논리 이전의 토템 신앙적인 정신세계에 호소하는 등의 방식을 지켜보면서 회의를 느꼈다. 결국 자기성찰적 기록에서 삶의 지침이 됐던 공산주의적 신조를 완전히 버리게 됐다. 이처럼 마르크스ㆍ레닌의 저작을 읽은 사람은 공산주의자가 되고, 공산정부 치하에서 잠시라도 지냈던 사람은 반공투사가 된다고 한다. 문재인식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가 서서히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갉아먹었던 과정으로의 이행을 의미한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왠지 흰개미의 행태가 떠오른다.
  • [씨줄날줄] ‘동물외교’의 시효/황수정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동물외교’의 시효/황수정 수석논설위원

    ‘동물외교’가 언제 시작됐는지는 알 수 없다. 클레오파트라가 카이사르에게 기린을, 당나라 측천무후가 일본 왕실에 판다를 보냈다는 오래된 기록이 전한다. 우리 역사에도 태조 왕건이 거란에서 낙타를, 조선 태종이 일본에서 코끼리를 선물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동물외교를 입체적으로 활용한 나라는 뭐니 뭐니 해도 중국이다. 1800여 마리뿐인 멸종 위기의 판다를 우호의 증표로 외교 무대에 곧잘 앞세웠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저우언라이 총리가 판다 두 마리를 선물하면서 ‘판다 외교’는 국제적 이름을 얻었다. 워싱턴 동물원에 도착한 판다들은 한 달간 관광객 120만명을 끌어모았다. 떠들썩한 동물외교사의 이면은 그러나 밝지만은 않다. 한순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뒤 타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킨 사례가 많았다. 우리만 해도 2011년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시베리아 호랑이가 사육사를 공격해 물의를 빚었다. 2012년 일본에서도 시끄러웠다. 중국이 선물한 판다가 새끼를 낳고 며칠 만에 급사하자 미묘한 외교 신경전이 오갔다. 이 같은 갈등은 최근 부쩍 더 잦다. 미국에 선물로 보내진 뉴질랜드의 국조(國鳥) 키위가 한창 논란이다. 마이애미 동물원이 관람객들에게 키위새를 직접 만져 보게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 화근. 뉴질랜드인들이 “예민한 키위의 목숨을 위협한다”며 당장 돌려보내라고 발끈하자 동물원은 사과 성명을 냈다. 중국 정부가 20년 임대계약으로 태국 치앙마이 동물원에 보낸 암컷 판다도 지난달 폐사해 시끌시끌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까지 나서 유감을 밝혔고 자연사 여부를 양국의 공동 부검으로 확인했다. 동물권 인식이 높아질수록 동물외교를 둘러싼 시비는 더 쉽게 점화할 수밖에 없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지난해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서 받은 풍산개 한 쌍을 파양해 비판이 거셌다.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보내진 곰이와 송강이는 오래오래 안녕할 수 있을지. 숨쉬는 생명체를 주고받는 인간 본위의 선물 외교는 언제쯤 마침표가 찍힐까.
  • 선우은숙♥유영재, ‘눈물의 부부싸움’ 그 후

    선우은숙♥유영재, ‘눈물의 부부싸움’ 그 후

    선우은숙·유영재 부부가 뉴질랜드 신혼여행 중 깊은 갈등 끝에 웃으며 화해했다. 27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뉴질랜드로 신혼여행을 떠난 선우은숙·유영재 부부의 이야기가 계속됐다. 이날 두 사람은 맞지 않은 여행 스타일로 계속 갈등을 보였다. 유영재는 아내 동의 없이 일정을 바꾸고 “당신이랑 나랑은 여행 스타일이 안 맞네”라고 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예민해진 두 사람은 숙소에서 본격적으로 서운함을 털어놨다. 선우은숙은 “당신은 따뜻함이 부족해. 배려가 없어. 결혼을 내가 어느 날 느닷없이 했어? 당신은 왜 나한테 결혼하자고 했는지 궁금해. 당신도 행복하려고 결혼하자고 한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선우은숙은 “이럴 거면 왜 결혼하자고 했냐”, “나는 혼란스럽다. 나나 당신이나 행복하려고 결혼했다. 그런데 허니문 기간도 없이 결혼이 힘들다. 우리가 연애를 거의 안 하고 결혼하지 않았냐. 연애를 오래 했더라면 서로가 결혼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유영재는 답답함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선우은숙은 눈물까지 흘렸고, 이 장면이 예고편으로 나오자 일각에서는 두 사람 간의 갈등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선우은숙은 “내가 지금 서른살이면 괜찮아요. 한 10년 맞춰주면 되니까. 근데 저도 60 중반이다. 앞으로 우리가 같이 갈 시간을 많이 버리고 여기 온 거다. 상대가 뭘 원하는지 관심, 이해가 중요한 거다. 근데 화를 내고 나가니까. 나의 중심은 당신인데 왜 당신은 나라고 말을 못하는지 서운했다”라고 진심을 털어놨다.유영재는 “사실상 뉴질랜드 오기 전에 한 일주일 전에 서로 노골적으로 감정이 별로 안 좋았던 때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유영재는 “결혼 전 자유로운 삶을 살다가 결혼 발표 후 세간이 이목이 집중됐고 ‘아 이건 뭐지’ 싶었다. 저는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던 사람이 아닌데. 그러다 한계에 부딪힌 거다. 아내에게 뱉는 말들이 부드럽지 않고 퉁명스러워지는 걸 저도 느꼈다. 미안해서 그랬다. 아내 말이 다 맞으니까. 자기를 사랑해달라는 게 뭐가 그리 큰 요구냐 하는데 할 말이 없더라”라고 선우은숙에게 미안한 감정을 이야기했다. 결국 유영재는 방으로 돌아왔다. 그는 “자기 좋아하니까, 사랑하니까 결혼했다. 든든하게 옆에 있어 주고 싶어 결혼했다”라며 조심스럽게 속 마음을 전달했고, 부부는 화해의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선우은숙과 유영재는 즉흥 손님맞이, 혼자 앞서 나가버리는 남편 등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을 확인하고 갈등을 보였다. 그러나 서로에게 솔직한 마음으로 극복해 나가는 모습도 함께 보여줬다. 후커 호수에 도착한 유영재는 선우은숙을 위해 깜짝 목걸이 이벤트를 선보이며 “앞으로 살면서 감동을 많이 주는 선물을 할게. 사랑해”라고 해 훈훈한 마무리를 전했다. 유영재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고 잘 극복해 나가면서 멋진 우리 인생의 이벤트를 펼쳐 나가자. 사랑해”라는 영상 편지도 공개했다.
  • “인간-오토봇-맥시멀 vs 스커지 배틀 볼 만” 새 ‘트랜스포머’ 6·6 개봉

    “인간-오토봇-맥시멀 vs 스커지 배틀 볼 만” 새 ‘트랜스포머’ 6·6 개봉

    “영화 마지막 장대한 전투 장면이 있다. 한국 관객들이 정말 좋아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이 전투로봇들의 전쟁에 참여하는 점도 색다른 재미를 안길 것이다.” 다음달 6일 전 세계에서 처음 국내 개봉하는 영화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가 26일 오후 열렸다. 정킷 행사 때문에 싱가포르에 머무르고 있는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감독과 세 주연 배우, 앤서니 라모스, 도미니크 피시백, 토베 엔위그위,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 프로듀서가 서울의 박경림과 연결돼 진행했다.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감독은 한국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이 영화의 장면을 꼽아달라는 주문에 위 답을 늘어놓았다. 원작 만화 시리즈 가운데 가장 인기 높았던 ‘비스트 워’를 실사 영화로 만드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어땠는지 묻는 질문에 “큰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실사화하는 것과 캐릭터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압박감을 느꼈다. 하지만 스토리 라인을 손볼 수 있어서 창의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해 내 스토리로 만들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번 작품은 1994년 지구에 ‘테러콘’들을 이끌고 당도한 ‘유니크론’의 부하 ‘스커지’에 맞서기 위해 트랜스포머 ‘오토봇’ 군단이 페루 정글지대에 정체를 숨기고 있던 또 다른 트랜스포머 진영인 ‘맥시멀’과 힘을 합쳐 펼치는 거대한 전투를 스크린에 옮겼다. 앤서니 라모스는 촬영 중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정글 지대라 벌레와 거미에 시달려 힘들었다. 또 무더위에 기절할 뻔한 적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컨퍼런스 내내 코믹한 행동으로 웃음을 안긴 토베 엔위그위는 “전투 장면을 찍기 위해 합을 맞춰보느라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도미니크 피시백은 “옵티머스의 키는 어땠지, 범블비의 키는 얼마나 됐더라, 생각하며 상대 키에 맞춰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병헌과의 인연 등 한국 영화와 인연을 맺어 온 로렌조 디 보나벤추라 프로듀서는 트랜스포머의 세계관이 이어지는지, 아니면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지 묻는 질문이 통역을 통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은 탓인지 “이것이 우리 유니버스다.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하나에 집중하느라 다음 것을 생각해볼 수 없다. 하지만 감독 및 다른 제작진과 계속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흥행 성적도 따져야 한다. 정해진 것이 없어 어디로 갈지 모른다”고 답했다.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감독은 “인간이 오토봇, 맥시멀 등과 어울려 전투에 참여하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일 것이다. 맥시멀 캐릭터 동물의 성격을 반영해 디자인하는 데 중점을 기울였다. 라이노는 육중하게 움직여야 했고, 치토는 민첩하게 행동하게 보이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동물의 DNA가 보일 정도로 만들려고 했다고 답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번 작품의 성우 출연진도 화려하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말레이시아계 여배우 량쯔충이 에어레이저 목소리를 연기한다.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감독은 “오스카 수상 전에 카리스마와 에너지를 만끽할 수 있는 배우라 생각해 량쯔충을 선택했는데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올려 나도 무척 기뻤다”고 털어놓았다. 로렌조 디 보나벤추라 프로듀서는 한국에서 세계 처음으로 개봉하는 이유를 묻자 “이 시리즈를 가장 많이 사랑해준 나라다. 이병헌 등과도 인연 있어 한국을 고향처럼 느낀다”고 답했다. 기억에 남는 한국 영화와 배우 이름을 알려달라는 주문에 너나 할 것 없이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을 꼽았다. 그 밖에 ‘올드보이’, ‘곡성’, ‘괴물’, ‘살인의 추억’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을 꼽았다. 도미니크 피시백이 박은빈과 로운 주연의 ‘연모’를 꼽으며 “심장이 벌렁벌렁했다”고 털어놓자 사회자 박경림이 반색했다. 일본 영화 줄거리를 얘기했다가 실수를 깨닫고 급히 사과해야 했던 토베 엔위그위는 끝으로 이 영화를 선택해야 할 이유를 주문하자 이렇게 답했다. 범블비 목소리를 흉내내며 “베스트 무비 오브 더 섬머(올여름 최고의 영화)!”
  • 자연드림 기픈물, 삼성웰스토리·CJ프레시웨이 등 급식업계 러브콜

    자연드림 기픈물, 삼성웰스토리·CJ프레시웨이 등 급식업계 러브콜

    미네랄이 풍부한 해양심층수 기픈물, 삼성웰스토리·CJ프레시웨이·아워홈·신세계푸드·풀무원으로 납품 확대기픈물 급식 B2B로 월 63만 개 납품종이팩 기픈물로 플라스틱 9.2t 절감 아이쿱자연드림(이하 자연드림)의 종이팩 심층수 ‘자연드림 기픈물’이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아워홈, 신세계푸드, 풀무원 등 5개 대형 위탁급식업체에 납품된다. ESG 경영에 앞장서 온 기업들이 건강을 챙기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건강과 지구 환경을 지킨다는 취지다. 자연드림은 급식 유통망을 통해 기업 내 구내식당과 카페테리아, 어린이집에서 페트병 생수 대신 종이팩 심층수 기픈물로 건강과 지구 환경을 지켜내는 데에 앞장섰다. 지난 4월 한 달간 이렇게 사용된 기픈물의 양만은 약 63만개다. 이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9.2t 절감한 것과 같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매일 마시는 것이 물인데, 기픈물은 페트병이 아닌 종이팩에 담겨 있어 햇빛 노출이나 미세플라스틱 우려가 덜해서 좋다”며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기픈물의 유통과 소비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연드림 기픈물은 미네랄이 풍부한 해양심층수를 취수해 종이팩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종이팩은 플라스틱 생수병보다 유통과정에서 햇빛을 받아도 발암물질 걱정이 없다. 실제로 지난해 정부의 먹는 물 실태조사에서는 플라스틱 생수병이 고온이나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발암물질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2013년 국민권익위원회는 생수병이 햇빛에 노출될 경우 유해 물질이 검출될 수 있어 종이 등 직사광선을 차단할 수 있는 포장 재질을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자연드림은 페트병 소비를 줄이기 위해 2021년 4월부터 ‘No 플라스틱 약속 캠페인’을 진행했다. 올해 4월 기준, 캠페인에 63만 3777명이 참여했고 페트병 약 1억 4000만개를 줄였다. 종이팩은 23개월간 약 727t을 수거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8700그루를 보호한 것과 같다. 국립산림과학원의 ‘표준 탄소흡수량 가이드’에 따르면 30년생 소나무 한 그루는 연간 6.6㎏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 자연드림 종이팩 수거로 인해 이산화탄소 57.6t 감소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자연드림 관계자는 “해양심층수를 담은 종이팩 생수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에 이어 기업에서도 러브콜을 보낸다”며 “종이팩에 담은 물을 소비한다는 것은 점점 더 심해지는 환경오염과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일상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이다. 즉, 의미 있는 ‘No 플라스틱’ 생활의 시작”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3월 그린피스와 장용철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발간한 ‘플라스틱 대한민국 2.0-코로나19 시대, 플라스틱 소비의 늪에 빠지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연간 소비하는 페트병은 56억개로 나타났다. 이는 500㎖ 생수병으로 지구를 14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 [기고] 자살이 ‘선택’일 수 없는 사회/한지아 국민통합위 자살위기극복특위원장

    [기고] 자살이 ‘선택’일 수 없는 사회/한지아 국민통합위 자살위기극복특위원장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올해 가장 집중해서 다뤄야 할 첫 번째 주제로 ‘자살’ 문제를 선정하고, 자살위기극복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을 선언한 국민통합위가 무거운 주제인 ‘자살’로 한 해를 시작한 것은 현재 상황이 위기라는 심각한 인식 때문이다. 지난 2월 특위가 출범하고 불과 100일 동안 언론에서 주목을 받은 자살사망자는 20명이 넘었다. 보도되지 않은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지난해 발표 기준 한 해 동안 1만 3000명이 넘는 자살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교통사고 사망자와 단순 비교를 해도 4.5배 이상 많았다. 생명의 소중함만 외쳐서는 자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현재 특위가 중점 논의하고 있는 것은 자살예측모형의 개발이다. 심각한 독거노인의 비극과 최근의 전세사기 자살은 사회경제적 문제가 자살과 관련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 준다. 자살예측모형은 경제적 취약계층을 비롯한 자살 고위험군을 선제적으로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기반 예측 시스템이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심리상담, 사회복지 서비스 강화 등 좀더 체계적이고 특화된 정책적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젊은이들의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청소년, 청년 자살 ‘제로(0)’ 비전 로드맵이다. 우리나라 10대에서 30대까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다. 특위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살이 미화되는 미디어 환경을 우려하고 있다. 근래엔 10대 학생이 투신하는 과정을 온라인에서 생중계하는 충격적인 일도 있었다. 자살 관련 영상물의 방영 등급을 강화하고, 유튜브, 페이스북 등 인터넷과 SNS를 통해 유통되는 자살 유발 유해 정보에 대한 패스트트랙 심의를 제안하고자 한다. 아울러 ‘극단적 선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대국민 인식개선 캠페인에 시민단체, 언론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우회적인 용어를 썼다고 자살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또한 생명체의 본능은 살아남는 것인데 이러한 본능에 반하는 행위를 ‘선택’이라 표현할 수는 없다. 특위가 대화를 나눠 본 자살예방기관 종사자들과 정신보건, 심리전문가 그룹에서는 ‘극단적 선택’이라는 용어 사용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자살률은 국민통합의 정도를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자살률은 사회적 연대와 결속, 공동체성을 종합적으로 보여 주는 척도여서 높은 자살률은 사회 안전망의 약화를 암시한다. 자살위기극복 특위는 매년 1만 3000명을 잃는 비극을 멈추고, 자살이 선택일 수 없는 통합된 사회를 위해 치열한 논의를 이어 가고, 그 논의 결과를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댕댕이 올여름 해수욕장·산림휴양림 함께 가자...반려동물 인구 증가에 공공휴양시설 동반이용 잇따라 도입

    댕댕이 올여름 해수욕장·산림휴양림 함께 가자...반려동물 인구 증가에 공공휴양시설 동반이용 잇따라 도입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해수욕장과 산림휴양시설을 비롯한 공공휴양시설에 반려동물 동반 입장을 잇따라 시행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반려동물을 데려와 마음껏 여름휴가를 즐기자는 취지인데, 반려동물의 분변을 청소하는 등 에티켓을 잘 지켜야 동반 입장 정책이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경남 거제시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을 위해 남부면 명사해수욕장 일원에 반려동물 동반 해수욕장인 ‘거제 댕수욕장’을 조성해 올 여름 부터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남해안 최초 반려견 동반 해수욕장으로 오는 7월 1일 개장해 8월 20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거제 댕수욕장은 명사해수욕장 중앙 화장실을 기준으로 왼쪽에 반려동물 전용 구역을 설정해 반려견을 동반한 가족과 일반인이 함께 이용하는 해수욕장 구역으로 운영한다. 거제 댕수욕장에는 안내소와 종합상황실, 반려동물 전용 샤워장, 파라솔, 몽골텐트, 야영장, 간식 교환소 등의 시설을 설치한다. 반려동물 전용 샤워장에는 대형 선풍기와 드라이룸을 마련해 해수욕을 즐긴 반려견이 뽀송뽀송한 상태로 주인과 함께 귀가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다.‘내가 머문 자리는 내가 정리한다’는 휴양지 에티켓 실천 분위기 확산을 위해 반려견 분변을 봉투에 담아 간식 교환소에 제출하면 맛있는 간식으로 교환해 준다. 이용객 안전을 위해 안전관리요원도 배치한다. 입수객은 의무적으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하고 반려견 물림 사고를 막기 위해 백사장안에서는 반드시 리드줄을 착용해야 한다. 동물보호법에 따른 맹견 5종은 입장을 할 수 없다. 공격성이 강한 반려견은 반드시 입마개를 착용하거나 일정 시간 퇴장 명령이 내려질 수도 있다. 거제시는 장거리 운전에 따른 불안감 해소와 소변을 보는 반려견을 위해 주차장 한편에 인조 매트를 깔아 임시 화장실을 조성한다. 해수욕장 백사장 청소 장비인 비치클리너를 주기적으로 투입해 백사장 청결 관리를 한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무더운 여름, 반려견과 함께 해수욕장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거제 댕수욕장을 많이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 태안군도 올 여름 처음으로 태안군 천리포 해수욕장을 서해안 최초 반려동물 동반 해수욕장으로 조성해 운영한다. 태안군은 천리포 상인과 주민들이 해수욕장 일정 구역을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하는 해수욕장으로 조성해 달라는 건의가 있어 이를 수용해 필요한 시설을 설치하고 해수욕장을 개장하는 오는 7월 초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해안 지역에는 울진 구산해수욕장이 최초로 올 여름 반려동물 동반 해수욕장을 조성해 오는 7월 14일 해수욕장 개장과 동시에 운영한다. 울진군은 반려동물 동반이용 구역 을 조성해 울타리와 데크를 설치하고 애견 관리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는 등 필요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도는 자연휴양림 시설을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건의에 따라 산림휴양시설 반려동물 동반이용을 올 하반기부터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연휴양림 시설 운영자 등의 의견을 듣고 반려동물 동반객실를 상반기중에 정비·조성한다. 경남도는 시범운영을 거쳐 시·군 참여도 유도해 자연휴양림 시설 반려동물 동반이용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국 국립산림휴양시설 가운데 경기도 양평군 산음자연휴양림과 경북 여양군 검마산자연휴양림, 전남 장흥군 천관산자연휴양림, 강원 화천군 화천숲속야영장 등에서 반려동물 동반 객식을 운영한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9.7%인 604만 가구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인구 4명 가운데 1명 이상인 1448만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 ‘4·19혁명’·‘동학농민혁명’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4·19혁명’·‘동학농민혁명’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4·19혁명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이 18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6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등재가 결정된 두 유산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다. ‘4·19혁명기록물’은 1960년대 봄 발발한 학생 주도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1019점의 기록물이다. 1960년 2월 28일 대구 시위를 시작으로 3·15 부정선거 이후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4·19혁명까지 전개 과정을 기록한 자료들이 포함됐다. ‘4·19혁명기록물’은 독재정권에 맞서 비폭력 저항으로 민주주의를 이룬 역사적 기록으로 의미가 크다. 특히 제3세계 최초로 성공한 비폭력 시민혁명으로 유럽의 1968년 혁명, 미국의 반전운동, 일본의 안보투쟁 등 1960년대 세계 학생운동에 영향을 미친 기록유산으로서 세계사적으로 중요하게 평가받는다.‘동학농민혁명기록물’은 1894~1895년 조선에서 발발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185점의 기록물이다. 당시 부패한 지도층과 외세의 침략에 저항하며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민중이 봉기했다. 동학농민군은 전라도 각 고을 관아에 치안과 행정을 담당하는 민·관 협력 기구인 ‘집강소’를 설치했는데, 이는 19세기 당시 전 세계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기 힘들었던 신선한 민주주의 실험으로 평가받는다. 동학농민혁명 지도자였던 전봉준(1855~1895)의 법정 심문 기록이 담긴 ‘전봉준 공초’,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하다 나주 감옥에 갇혔던 한달문(1859~1895)이 모친에게 쓴 편지 등은 당대의 사상과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이번 등재로 조선 백성들이 주체가 돼서 자유, 평등,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기 위해 했던 노력의 중요성을 인정받게 됐다. 문화재청은 2017년 대국민 공모를 통해 두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준비했다. 그러나 유네스코가 제도개선을 위해 2017년부터 약 4년간 세계기록유산 등재 프로그램을 중단하면서 두 기록물의 등재도 미뤄졌다. 2021년 재개 후 다시 추진해 이번에 등재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한국은 훈민정음(1997년)과 조선왕조실록(1997년), 직지심체요절(2001년), 승정원일기(2001년), 조선왕조의궤(2007년), 해인사 대장경판과 제경판(2007년), 동의보감(2009년), 일성록(2011년), 5·18 관련 기록물(2011년), 난중일기(2013년), 새마을운동기록물(2013년), 한국의 유교책판(2015년),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2015년),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2017년), 국채보상운동기록물(2017년), 조선통신사기록물(2017년)을 포함해 총 18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기록문화 강국으로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세계적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기록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확대해 나가고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록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두바이 시청 등 두바이 핵심 기관들과 교류ㆍ협력방안 논의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두바이 시청 등 두바이 핵심 기관들과 교류ㆍ협력방안 논의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는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경제관광청을 방문한데 이어 17일에는 두바이시청에서 다우드 압둘 라만 알-하즈리 시장과의 간담회에서 상호 교류·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일 용인시장을 비롯해 협의회 소속 신상진 성남·정명근 화성·주광덕 남양주·이민근 안산·김병수 김포시장이 참석했다. 문병준 두바이 주재 총영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UAE는 아부다비, 두바이 등 7개 부족이 연방을 이룬 나라다. 세이크 모하메드 빈 알 라얀 아부다비 국왕이 UAE 대통령, 세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국왕이 UAE 총리를 맡고 있다. 다우드 압둘 라만 알-하즈리 두바이 시장은 UAE 총리 겸 두바이 국왕의 최측근이다. 다우드 압둘 라만 알-하즈리 두바이 시장은 시청 입구까지 나와 대도시시장협의회 방문단을 맞이했다. 이어 두바이 시내의 교통흐름과 각종 시설물의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지리정보시스템(GIS) 센터와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처방안을 제시하는 지휘통제센터 등을 안내하며 시의 관리 기능에 대해 설명했다고 협의회측은 전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두바이가 지도자들의 창조적 리더십 덕분에 놀라운 발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와 시청을 살펴보면서 실감할 수 있었다”며 “오늘 두바이시청을 찾은 시장들이 맡고 있는 6개 도시는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 인근의 50만 이상 대도시로 국가 성장동력의 핵심인 도시들인 만큼 앞으로 두바이와 활발한 교류·협력 관계를 맺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정보를 활용한 두바이의 시 경영은 우리 6개 도시가 추구하는 것과 같은 만큼 서로 교류하면서 영감을 얻으면 좋겠다”며 두바이 시장의 한국방문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또 “용인에는 연간 500만명 정도가 찾는 국내 최대ㆍ최고의 테마파크 에버랜드가 있고, 역시 국내외에서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한국민속촌도 있는 관광도시”라며 “두바이와 용인이 협력할 분야가 여러 개 있는 만큼 앞으로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다우드 압둘 라만 알-하즈리 두바이 시장은 “한국인 코치 두사람에게서 탁구를 배운 적 있고 한국을 좋아한다”며 “초청해 주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시장단은 이어 두바이 정부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는 두바이 디지털국을 방문해 두바이 정부기관들의 디지털 정보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시민들이 정부의 디지털 정보를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하는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 “유기견 훈련해 ‘지뢰제거’ 투입시키자”…러 의원 ‘제안’

    “유기견 훈련해 ‘지뢰제거’ 투입시키자”…러 의원 ‘제안’

    유기견들을 훈련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하자는 한 러시아 의원의 제안이 물의를 빚고 있다. 러시아 의회 방송은 18일(한국시간) 시베리아 야쿠티야 지역 출신 국가두마(연방하원) 의원인 페도트 투무소프가 전날 원내 회의에서 유기견 처리 방안의 하나로 위험한 제안을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아주 많은 개 훈련사가 있고, 그들이 유기견들을 여러 가지로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크고 사나운 개들을 훈련해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보내면 어떠냐”고 발의했다. 이어 “훈련된 개들은 부상병 이송을 돕고, 지뢰 제거 작업에도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2차 세계대전 경험이 보여주듯 개들은 다른 일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무소프 의원은 30여년 경력의 유명 정치인으로 지난해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지지해 미국과 영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이다. 투무소프 의원의 발언은 이날 하원이 지방 정부에 위험한 유기견을 안락사시킬 수 있도록 허용하는 동물처우법 개정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에선 지난 4월 남부 오렌부르크시에서 한 어린 소년이 떠돌이 개들의 집단 공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포함해 유사한 사건이 잇따르면서 유기견 처리 문제가 몇 달 동안 공개 토론의 주제가 돼 왔다. 투무소프 의원의 발언이 알려진 뒤 러시아 국내외에선 비난과 조롱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미국의 탈소비에트·국제 정치 전문가인 제이슨 제이 스마트는 “러시아의 ‘신기술’(훈련된 유기견)과 거의 10억 달러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미사일 ‘신기술’ 사이의 엄청난 차이를 보라. 러시아가 심연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비꼬았다. 러시아의 동물보호주의자들도 반발했다. 러시아 개사육사 협회 회장 엘렉트론 데멘티예프는 “대부분의 유기견은 훈련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 “바이든 대통령, 후쿠시마산 식재료 먹는다”

    “바이든 대통령, 후쿠시마산 식재료 먹는다”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사용된다고 후쿠시마현 지역 언론들이 보도했다. 17일 후쿠시마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치보리 마사오 후쿠시마현 지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요인의 식사에 (후쿠시마)현산 식재료 등이 활용되고, 국제미디어센터에 후쿠시마현의 사케와 가공식품이 제공된다”고 밝혔다. 우치보리 지사는 G7 정상회의에서 일본 정부의 정보 발신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등에 대해서도 이해가 깊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히로시마에서 미-일 정상회담(18일)과 주요 7개국 정상회의(19~20일)에 참석한다. 21일에는 이곳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G7 정상회의 주요 요인들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온 외신기자들에게 후쿠시마산 식자재로 사용한 요리가 제공될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과거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선수촌에 납품해 일부 국가들은 선수들에게 직접 음식을 공수한 적이 있다.방사선전문가 “후쿠시마 방류수, 과학분석으론 안심하기에 충분” 이런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시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사실상 인체에 위험하지 않은 수준으로 안심할 만하다는 방사선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김교윤 전 대한방사선방어학회장은 이날 ‘후쿠시마 방류에 대처하는 우리의 과제’ 토론회에서 “삼중수소는 빗물, 바다수, 대기 전체에 퍼져 있는 것이며 국내의 경우 원전 주변 지역과 타지역에 걸쳐 전국적으로 골고루 분포한다”며 “후쿠시마 방류 시뮬레이션 결과 우리나라 연안 도달 시 최소 ‘1조분의 1’로 희석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 과학적인 분석 결과로는 안심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전 회장은 “일반인 기준 방사선량 한도로 볼 때 삼중수소에 의한 방사선량은 물의 경우 1000분의 1, 대기의 경우 20만분의 1 정도로 방사선적으로 인체에 영향이 거의 없는 걸로 나온다”고 말했다.
  • 요리할 때 간 볼 필요없다고?…우루과이 수돗물서 소금물 콸콸

    요리할 때 간 볼 필요없다고?…우루과이 수돗물서 소금물 콸콸

    수도에서 소금물이 나온다면 어떨까. 농담 같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나라가 있다. 남미 국가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에선 최근 물맛이 최대 이슈다. 수돗물은 아무런 맛도 나지 않아야 정상이지만 몬테비데오의 수돗물은 누군가 간을 맞추려 소금을 뿌린 듯 짠맛이 확 돈다. 물맛이 이상해진 걸 느낀 주민들은 “이게 무슨 일이냐”, “수도에서 왜 소금물이 나오는 것이냐”고 항의했지만 정부는 한동안 입을 꾹 다물었다. 몬테비데오에 사는 여성 로미나는 “약간 짠맛이 도는 게 아니라 심할 때는 요리할 때 소금을 넣지 않아도 간이 맞을 정도로 짠물이 나온다”면서 “수도에서 소금물이 나오는 건 처음 봤다”고 말했다. 고혈압 등 질환을 앓고 있어 저염식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걱정이 앞섰다. 짜게 먹고 싶지 않아도 음식을 조리하면 절로 짠맛이 도는 데는 뾰족한 대책이 없었다. 소금물의 정체를 확인하라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정부는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알고 보니 가뭄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수도 몬테비데 수돗물의 원수는 산타루시아 강에 있는 댐에서 공급한다. 하지만 최악의 가뭄으로 댐의 저수량이 확 줄면서 위기가 닥쳤다. 수도 회사는 라플라타 강 인근의 담수로 부족해진 원수를 보충하기로 했는데 대서양 인근에서 퍼오는 이 담수는 염도가 높았다. 수도에서 소금물이 나오기 시작한 이유다. 보건부는 “(염도가 높아) 마시기는 힘들지만 식수로 사용해도 된다”는 묘한 해명을 내놨다. 그러면서 “수돗물로 음식을 조리할 때는 소금을 넣지 말라”고 당부했다. 고혈압 환자들에겐 수돗물 대신 생수를 마시는 게 좋겠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뒤늦게 소금물의 원인을 알게 된 주민들이 마트로 달려가 생수를 사재기하는 바람에 매장에선 품절대란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생수업계는 “가뭄이 심해도 생수의 공급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고객을 안심시켰지만 불이 붙은 불안 심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심각한 가뭄으로 비상이 걸린 우루과이는 최근 자동차 세차 중단 등 엄격한 절수규정을 내놨다. 정원에 물을 주는 것도 금지했다. 정부는 샤워까지 금지하진 않았지만 절수를 위해 최단시간 내 샤워를 끝내자고 독려하고 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수련의 계절이 시작됐다/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수련의 계절이 시작됐다/식물세밀화가

    어릴 적 즐겨 보던 애니메이션 중에 ‘개구리 왕눈이’가 있다. 수생생물이 물가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의 주인공은 개구리인 왕눈이와 아로미다. 이들은 이동할 때도 걷는 게 아니라 다이빙해 물속에서 헤엄치거나 물 위에 떠 있는 수련의 잎을 디딤돌 삼아 껑충껑충 뛰어다닌다. ‘개구리 왕눈이’ 덕분에 어릴 적부터 수련은 내게 익숙했다. 실제로 본 적은 없어도 수련이란 식물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피자 한 조각을 베어 먹은 형태의 잎이 그려졌다. 언젠가 엄마에게 나도 왕눈이와 아로미처럼 물 위에 두고 눕거나 앉아 쉴 수 있는 수련 잎을 갖고 싶다고도 했다. 물론 그때마다 엄마는 웃어넘겼지만 6년 전 큐가든에서 수련 한 종을 본 후 나의 어릴 적 바람이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란 걸 알게 됐다. 식물은 언제나 인간을 넘어선다. 수련 중에는 잎의 지름이 3m가 넘고, 물 위에서 최대 40㎏의 중량을 감당할 수 있는 종이 있다. 그것은 아마존빅토리아수련, 우리나라에서 큰가시연꽃이라고도 부르는 식물이다.아마존빅토리아수련은 수련속 식물 중 잎의 크기가 가장 큰 편이다. 이 특별한 형태 덕분에 아마존 열대우림 원산임에도 우리나라의 여러 온실형 식물원에 전시돼 있다. 이들 잎은 매우 두껍고 질기다. 물 위의 잎은 차분하게 앉아 있는 듯하지만 잎 아랫면에는 물속의 동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이 가시 덕분에 비로소 잎은 더 질겨진다. 수련은 자신이 가진 모든 에너지를 잎에 쏟아부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수생식물은 육상식물이 물을 흡수하고 체내로 이동시키는 데 쓰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줄기와 뿌리를 땅에 고정하는 대신 잎을 물에 띄워 광합성을 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해 더욱 강력한 잎으로 진화할 수 있었다. 식물은 보통 공기 노출을 극대화하도록 기체 교환을 이루는 기공이 잎 뒷면에 있다. 수련과 같은 수생식물은 잎 뒷면이 물에 닿아 있기 때문에 앞면에 기공이 있는 것도 특별한 점이다. 사실 아마존빅토리아수련의 이름이 제대로 명명되기까지는 20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이들은 1800년대 초 처음 학자들에 의해 발견되고 1830년 신종으로 발표됐는데, 당시 세 명의 개별 저자가 각기 다른 이름을 부여해 발표했다. 국제명명규약상 처음 발표한 이에게 우선권이 있지만 나중에 발표한 존 린들리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했다. 빅토리아 여왕을 기리는 의미에서 속명을 ‘빅토리아’로 명명했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유에서 양보할 수 없던 것이다. 그렇게 100여년이 흐르고 끝내 학명은 빅토리아 아마조니카가 됐다. 수련은 종종 연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둘은 물에 사는 식물이란 점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수련은 수련과 수련속의 부엽식물이고, 연꽃은 연꽃과 연꽃속에 속하는 정수식물이다. 보편적으로 수련은 꽃과 잎이 수면 위에 떠 있고, 연꽃은 물 위 공중에 붕 떠 있는 것으로 식별이 가능하다. 물론 생육 초기의 연꽃도 물 위에 떠 있기도 한다. 또한 수련의 땅속줄기 단면을 자르면 빈자리 없이 속이 가득 차 있는데 연꽃에는 구멍이 나 있다. 우리는 이것을 연근이라 부르며 먹는다. 불교에서는 흙탕물에서도 항상 깨끗하게 피어나는 수련과 연꽃을 맑고 신성한 존재로 여긴다.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로부터 부활을 떠올리기도 한다. 매년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내 작업실 근처에 있는 절의 연못에도 수련꽃이 활짝 핀다.실상 야생에서 수련과 같은 수생식물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보금자리를 넓히기 위해 습지, 하천, 호수, 강, 바다 등의 물가를 흙으로 메운다. 일부 수생생물의 생존력과 번식력이 마치 우리 강과 습지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원인처럼 보도되는 경우도 있다. 정작 강과 습지가 가진 생태계 다양성을 해치는 건 인간이 벌이고 있는 남획과 간척 사업인데도 말이다. 수련은 물가에 서식하는 수생생물의 먹이 공급원이며 수련의 잎과 꽃가루, 씨앗을 주식으로 먹는 딱정벌레와 거북이도 있다. 수련의 잎은 잠자리의 휴식처가 돼 주기도 한다. 지난주 제주의 정원 한 곳에서 이제 막 수련꽃이 핀 것을 봤다. 다가오는 여름에도 수련의 너른 잎은 물 안에 사는 생물들의 그늘이 돼 주며 기후변화로 높아져 가는 물의 온도를 낮춰 줄 것이다. 언제나 인간이 벌여 놓은 일의 후유증을 안고 살거나 해결해야 할 몫은 인간 외의 생물에게 주어지는 것 같다.
  • ‘논산 군번’보다 깊게 새겨진 창작혼… 작가의 서재를 엿보다

    ‘논산 군번’보다 깊게 새겨진 창작혼… 작가의 서재를 엿보다

    사실 충남 논산을 간 건 웅어 때문이었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귀한 물고기. 산란을 위해 금강을 거슬러 오르는 이맘때가 제철이다. 한데 웅어는 단 한 점도 맛볼 수 없었다. 기억과 역사의 공간들, 낮과 밤의 자태가 완전히 딴판인 호수, 우듬지부터 새봄이 내려앉은 휴양림 등에 시선을 빼앗긴 탓이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전하려는 건 식도락가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시선을 ‘강탈당할’ 수밖에 없었던 논산의 볼거리 이야기다.놀뫼는 요즘 논산 사람들이 부쩍 내세우는 논산의 별칭이다. ‘너르다’라는 순우리말이 변해 놀뫼가 됐다는 견해도 있고, ‘누런 땅’ 혹은 ‘너른 땅’이란 뜻의 황산(黃山)의 순우리말 이름이란 견해도 있다. 황산이 어딘가. 백제 ‘오천 결사대’의 선봉장 계백 장군이 열 배의 신라군에 맞서 싸운 곳이다. 패장의 이름이 두고두고 회자되는 곳이 황산 말고 또 있을까. 황산이 곧 놀뫼라는 해석에 더 마음이 쏠리는 이유다. ●‘인간시장’의 혼 담긴 김홍신 문학관 논산 중앙로의 김홍신 문학관부터 간다. 건물 외벽의 로고가 시선을 끈다. 빨간 원은 창작혼을 상징하는 ‘피 한 방울’, 검은 원은 결실로서의 문학을 상징하는 ‘잉크 한 방울’의 의미가 담겼다. 단아한 건물 외모와 달리 파사드는 화사하다. 빛의 양과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빛깔로 보이는 다이크로익 필름으로 마감했기 때문이다. 낮보다는 사위가 어둑어둑해질 때 한결 알록달록해 보인다.1980년대 중반 김홍신은 남자 고교생들에게 ‘영웅’이었다. 그의 책 ‘인간시장’ 때문이다. 위악적이라고 해야 할까, 법대생이면서도 법보다 주먹을 앞세우는 장총찬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책은 당대의 부조리한 사회를 주먹으로 통렬하게 부숴댔다. 고교생들이 사회를 알면 얼마나 안다고 사회성 짙은 소설에 그리 열광했을까. 시리즈 한 권이 끝나면 다음 책이 출간될 때까지 다들 몸이 달아 기다렸다. 책이 책방에 깔렸다는 소식이 돌면 요즘 말로 ‘오픈런’을 벌였다. 누군가 확보한 책을 학교로 가져오면 순서를 정해 읽었다. 책은 하나고 기다리는 녀석들은 많으니 당연히 ‘대여 기한’이 짧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 수업 시간에 교과서 사이에 끼운 채, 혹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악착같이 읽었다. 김홍신 문학관에선 대표작 ‘인간시장’을 비롯해 ‘대발해’ 등 그의 역작들과 만날 수 있다. 김홍신은 철저한 만년필, 원고지주의자다. 문학관 관계자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고생하면서도 여태 원고지에 만년필로 육필 원고를 쓰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타계한 이어령 선생의 생전 모습을 마주하는 것도 반갑다. 문학관 2층의 키네마틱 아트 전시장에서다. 이어령 선생과 김홍신 작가가 대화하는 형식의 화면이 작품처럼 전시됐다. 문학관 건너는 집필관이다. 김 작가가 내려와 머물 때도 있단다. 2층엔 거대한 고사목을 활용해 휴게 공간을 만들었다. 옛 은진초등학교에서 가져온 벼락 맞은 느티나무라고 한다. 여행자들이 다리쉼 하기 안성맞춤이다. 집필관 일부는 작가들의 레지던시로도 쓰인다.강경 쪽엔 강경산 소금 문학관이 있다. ‘은교’, ‘풀잎처럼 눕다’, ‘소금’ 등 박범신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저서들과 작가의 서재, 강경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한 공간, 논산 지역 작가의 전시와 체험 공방 등이 마련돼 있다. 박범신이 태어난 곳은 이웃한 연무읍이다. 이른바 ‘논산 군번’의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라도 잊지 못할 터다. 신병훈련소의 대명사인 연무대가 있는 곳이니 말이다. 박 작가가 실제 성장한 곳은 강경이라고 한다. 강경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교사 생활을 하던 그는 1973년 한 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 문학상,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로 김동리문학상, ‘더러운 책상’으로 만해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우리나라 대표 작가로 자리잡았다. 문학관의 이름이 된 작품 ‘소금’은 그가 서울 생활을 접고 낙향해 지은 소설이다. 문학관 뒤 옥녀봉(강경산) 자락에 작품의 주요 배경이 된 ‘소금집’ 등이 남아 있다. 옥녀봉은 강경의 전망대 같은 곳이다. 높이는 약 44m에 불과하지만 굽어보는 풍경만큼은 넓고 시원하다. 한옥 형태의 옛 강경성결교회예배당(등록문화재) 등도 옥녀봉 자락에 있다.●강경포구 굽어보는 ‘소금 문학관’ 강경은 논산에 딸린 소읍이다. 하지만 두 도시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 전남 나주와 영산포의 관계와 비슷하다. 강경이 잘나갈 때는 “은진(논산)은 갱개이(강경) 덕에 먹고산다”고 했단다.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현 강경역사관, 이하 등록문화재), 구 연수당 건재약방, 강경갑문, 화교학교와 사택 등 당대의 영화를 엿볼 수 있는 풍경들이 읍내 곳곳에 널렸다. 그중 강경성당은 필수 방문지다. 반전의 풍경을 갈무리한 곳이다. 외형은 딱 로켓이다. 각지고 뾰족하다. 그러니 내부도 대들보에 서까래를 연결한 전형적인 삼각형의 지붕일 거라 누구나 예상하기 마련이다. 한데 안으로 들면 꼭 방주에 든 듯하다. 건물을 떠받치는 기둥들이 고래의 뼈처럼 둥글다. 이를 ‘첨두형 아치’(끝이 뾰족한 아치)라고 한다. 그러니까 겉은 뾰족하면서 안은 방주처럼 안온한 건물이 바로 강경성당이다. 1961년 프랑스 신부가 지어 현재 등록문화재로 보호받고 있다. 돈암서원도 반드시 찾아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중 하나다. 핵심 건물은 응도당(凝道堂·보물)이다. 정면 5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창건 연대는 1633년으로 추정된다. 응도당은 옛 서원의 강당 건물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한다. 양 측면엔 풍판을 달고 그 아래로 눈썹지붕까지 달았다. 궁궐을 제외하고 눈썹지붕을 단 건물은 흔하지 않다. 덩치는 크면서도 건물에 스민 건축기법은 섬세하고 아름답다. 기단 위의 주춧돌을 60㎝가량 높여 건물 자체가 공중에 뜬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기둥과 지붕을 잇는 공포 등의 부재들도 섬세하게 조각했다. 그 위에 식물의 이파리를 닮은 기와 암막새로 멋을 더했다. 늘씬한 미녀를 보는 듯하다. 천장의 ‘응도당’과 ‘돈암서원’ 편액은 우암 송시열이 쓴 것이다.● 세계유산 ‘돈암서원’도 필수 코스 건물 뒤로는 분합문을 내 밖의 경치를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 덕에 응도당 담장 너머의 ‘S’자 산길이 꼭 실경산수화처럼 보인다. ‘도(道)가 머문다’라는 뜻의 건물 이름과 조응하는 풍경이다. 사당인 숭례사의 꽃 담장도 독특하다. 열린 자세를 가지라는 지부해함(地負海涵), 지식을 넓히고 예를 갖추라는 박문약례(博文約禮), 햇살과 훈풍처럼 상대를 배려하라는 서일화풍(瑞日和風) 등 서원이 배향하는 김장생의 가르침 12자를 전서체로 알록달록하게 새겨 놓았다. 아이와 함께 갈 만한 곳 하나 덧붙이자. 연산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급수탑(등록문화재)이 있는 역이다. 옛 새마을호 객차를 연결해 카페, 놀이방, 책방 등으로 꾸민 열차 체험관도 독특하다.
  • 중국에 뒤통수 맞은 러시아?…“우크라, 가성비 좋은 中 드론으로 공격”

    중국에 뒤통수 맞은 러시아?…“우크라, 가성비 좋은 中 드론으로 공격”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를 돕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를 공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의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중국산 민간용 드론을 사들여 이를 공격용 자폭드론으로 개조한 뒤 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해당 드론은 중국의 세계 최대 드론업체인 DJI가 제작한 민간 경주용 드론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드론에 약 1㎏의 폭발물을 매단 뒤 적의 주요 시설과 부대를 공격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우크라이나가 개조한 일회용 드론은 비록 조잡하지만, 결과적으로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적 후방까지 수㎞를 깊숙이 날아가 중요한 목표물을 파괴하거나, 경계심이 풀어져있는 러시아 군인들을 향해 폭탄을 투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이러한 사제 개조 드론이 우크라이나군의 정찰 및 공격력의 일부분이 됐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가 사용하는 이러한 드론은 가격이 매우 저렴해 전쟁 비용을 절감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조종사인 예벤 일병은 “일부 우리 군이 사용하는 이런 드론은 러시아가 사용하는 2만 달러(한화 약 2650만 원)짜리 전투용 드론에 비해 훨씬 저럼한 수백 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물론 저렴하게 구입해 개조한 사제 드론은 폭탄 등의 부착물의 무게나 위치 때문에 착륙 위치가 불안정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 키릴 베레즈 소령은 뉴욕타임스에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무기에서 상당한 잠재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 개발한 중국 업체, 입장은? 사상 최초의 ‘드론 전쟁’으로 불리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개전 초기만 해도 값싼 중국산 드론을 전장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번에 우크라이나군이 사제 드론으로 개조한 중국 DJI 드론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러시아군도 사용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DJI측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자사 드론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드론이 제3국을 거쳐 전쟁터로 가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다량의 공격용 자폭 드론을 제공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러시아는 값싼 중국 드론 외에도 이란제 드론인 샤헤드-136 수천 대를 이번 전쟁의 주력 무기로 사용해왔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병력이 부족해지자, 러시아의 공격용 드론에 대한 의존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러시아와 이란은 지난 2월 러시아 본토에 드론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새로 설립하는 공장에서 기존보다 속도가 더 빠르고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는 개량형 드론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에서 새로 제작될 드론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전승절을 앞둔 지난 7~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개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쏟아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번 공격에 약 60대의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가 동원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36대가 키이우를 타깃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 [황성기 칼럼] ‘오염수 죽창가’ 野는 누구 편인가/논설위원

    [황성기 칼럼] ‘오염수 죽창가’ 野는 누구 편인가/논설위원

    강제동원 친일몰이로 재미를 본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를 다음 타깃 삼아 ‘오염수 죽창가’를 부른다. 이재명 대표가 주도하는 비과학적 ‘죽창 전쟁’은 민주당 성향의 학자, 언론, 시민단체들이 스피커가 돼 판이 점점 커지고 있다. ‘후쿠시마’를 15년 전 ‘광우병’처럼 만들자는 거다. 2008년 광우병 사태는 대한민국의 체력을 소모한 실패 체험이지만, 민주당엔 초기 이명박 정권의 힘을 뺀 성공 체험이었다. 국익이든 국격이든 국력이든 다 어찌되든 간에 그들은 ‘좌파 이익 공동체’만 잘 살고 살찌우면 된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를 거치면 64개 핵종 중 트리튬(삼중수소)을 빼놓고는 거의 제거된다. 트리튬 농도를 1500베크렐(㏃)까지 낮춘 뒤 원전 앞바다에 방출하는 순간 자연계에 존재하는 농도(백그라운드)인 0.1~1㏃로 묽어진다. 세계에 있는 원전 500개의 통상적인 오염처리수 배출 방식이다. 원전을 조금이라도 공부한다면 초등학생도 고개를 끄덕일 내용이다. 트리튬이 돌고 돌아 우리 앞바다를 직격하는 것처럼 선동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다. 한국의 해류 전문가는 후쿠시마 오염처리수가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의미가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고 말한다. 일본 도쿄대의 원자력 전문가는 “ALPS에서 처리된 물은 안전하며, 과학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과학자의 말은 거짓이고 민주당의 주장은 진실이라는 해괴한 논리를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안다. 후쿠시마를 취재하며 느꼈지만 후쿠시마 사람들이 걱정하는 건 오염처리수가 아니다. 그들은 배출수의 안전을 믿는다. 하지만 부흥과 재건을 시작한 참에 방류가 되면 불안심리에 의한 소비 위축 같은 2차 피해를 우려한다. 마찬가지로 방류가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더라도 국산 수산물의 소비 위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방류 후 발생하는 어업, 관광, 임업의 손실에 대해 거액의 보상·배상을 준비 중이다. 우리가 일본에 요구할 것은 입증이 불가능한 안전 문제가 아니다. 우리 어민들의 피해 보상이 우선돼야 하는데도 반일, 반정권의 광우병 구도에 ‘이재명 방탄’까지 엎어서 굿판을 차리는 민주당은 과연 누구 편인지 묻고 싶다. 민주당의 ‘오염수 투기 저지’ 당론은 “오염수 방류는 범죄”(북한 외무성 1월 30일), “인체 건강에 위해를 끼치므로 철회하라”(중국 외교부 3월 17일)와 똑같다.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비판하는 민주당 논리가 중국·북한과 너무 비슷해 어느 나라 야당인지 의심스러운 판에 오염처리수 문제까지 친중, 친북스럽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분담금 순위가 일본이 3위라서 IAEA가 일본 편이라는 소리는 몰상식의 도를 넘어선 괴담이다. 조사단에는 한국인 과학자도 들어 있다. 그가 지켜보는데 ‘편들기’는 불가능하다. 과학자들의 정치적 판단은 있을 수 없다. 후쿠시마 탱크에서 퍼올린 오염처리수는 한국에 들여와 분석을 마치고 IAEA에 건네졌다. IAEA가 법원으로 치면 헌법재판소 격인데도 우리 야당만 못 믿겠으니 ‘민간 재판소’에 넘기자고 저질 쇼를 해댄다. 더 갔다간 북한과 중국 기관에서 ‘제3자 검증’하자고 나설 판이다. 2018년 10월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 직후 국내의 국제법 학자들이 토론했다. “국제법 위반”이란 결론을 내고도 입을 다물었다. 그들이 나섰다면 ‘강제동원’이 문재인 정권에서 해결될 수도 있었다. ‘후쿠시마’도 마찬가지다. 진영에 가담한 일부 과학자들이 정치적 주술을 부린다. 가짜가 팩트를 이길 수 없다. 과학자들의 시간이다. 국익·국격을 팽개친 ‘오염수 죽창가’를 깰 수 있는 건 데이터의 힘을 믿는 과학자들밖에 없다.
  • 김원중 서울시의원, ‘성북구 내 전통 사찰’ 현장 방문

    김원중 서울시의원, ‘성북구 내 전통 사찰’ 현장 방문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원중 부위원장(국민의힘·성북2)은 지난 4일 성북구 내 사찰인 보문사, 내원사, 경국사, 봉국사를 방문해 시민의 마음을 위로하는 사찰의 역할과 역사 문화재로서 전통 사찰의 가치를 확인하고, 사찰 재정비를 위한 지원 방법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시 문화본부 종무팀장, 성북구 문화재관리팀장과 동행한 방문에서 보문사 문화체험관 건립과 수장고 설치 등에 관해 현재 시행하고 있는 공사에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해 현장 확인했으며 내원사는 상수도 등 열악한 기반 시설을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했다.경국사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템플스테이와 노후된 건축물의 보수 정비 현안에 대한 문제를 확인했고, 봉국사는 주요 시설물 건립과 진입로 환경정비 등 긴급현안에 대한 공감의 자리를 가졌다. 김 의원은 “1972년에 창종한 우리나라 유일의 비구니 종단인 대한불교보문종의 본산인 보문사에는 보물과 문화재가 많다며 문화체험관 건립사업이 시행되고 있으므로 안전한 공사가 진행되어야 하며 수장고 등 시설 부분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또한 김 의원은 내원사를 방문해 “북한산 국립공원 내 위치한 내원사는 1208년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며 정릉 골짜기에 위치해 기반 시설이 열악하다. 성북구민 마음의 쉼터인 내원사를 위해 방안 마련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경국사 현장 방문에서는 활발한 템플스테이 운영과 긴급 보수가 필요한 시설을 확인하고, 봉국사는 문화체험관 건립 준비사항을 살폈다.김 의원은 “템플스테이 참여자의 안전을 위해 경국사는 긴급 보수 공사가 하루빨리 진행되어야 한다”고 동행한 담당자에 관련 지원사업의 검토를 지시했으며, 봉국사의 문화체험관 등에 대해 “봉국사를 방문하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법당시설, 편의시설 등이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성북구에는 많은 전통 사찰과 문화재가 있다. 서울시민의 마음을 위로하는 대표 사찰이 되도록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