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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에세이]‘매트릭스’의 주인공처럼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세계는 바야흐로 보이지 않는 지식재산 전쟁의 시대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고 있다.가격과 품질로 경쟁력을 확보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특허기술이나 브랜드 이미지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이와 함께 세계 각국은 새로운 지식재산권 영역을 확보해 자국 국민의 이익을 도모하고자 분투하고 있다.자유무역협상과 같은 국제 통상협상에 있어서는 상품이나 서비스시장 개방에 관한 논의와 더불어 지식재산권 보호에 관한 사항이 당연히 함께 논의되는 현실이다. 최근 ‘매트릭스(Matrix)’라는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후속편인 ‘매트릭스Ⅱ’가 나왔다.이 영화는 미래세계를 배경으로 인공지능 컴퓨터와 이에 대항하는 인간들 사이의 대결을 그린 영화로 매트릭스는 영화 속의 배경이 되는 가상공간을 의미한다. 영화에서 주인공인 네오는 가상공간인 매트릭스의 세계를 보게 되면서 인공지능 컴퓨터에 대항할 수 있게 된다.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게 된다. 특허권이나 상표권과 같은 지식재산권은 무체재산권,다시 말해 보이지 않는 권리이다.보이지 않는 권리인 지식재산권의 세계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지식재산에 관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냉정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전화와 텔레비전,자동차 등 일상 생활을 움직이고 있는 수많은 발명품 중에 우리나라의 발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다.국제적인 브랜드 평가기관인 영국의 인터브랜드사 발표에 의하면 세계 100대 브랜드에 포함된 우리나라 고유의 브랜드가 삼성전자(42위) 하나에 불과한 것은 이같은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에서는 산업 전반에 걸쳐 있는 보이지 않는 지식재산의 영역을 새로이 발굴하여 육성하고자 하는 노력도 여전히 부족하다.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여야 할까. 우선 지식재산권 분야가 산업의 특정분야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있는 보이지 않는 세계라는 점을 인식하여야 한다. 공산품뿐 아니라 농수산물의경우에도 그 이면에는 지식재산의 대상이 그림자처럼 존재하고 있고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영역도 지식재산 대상의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둘째는 현재의 지식재산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영역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지식재산권이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각종 제도적 환경의 조성도 필요하다. 셋째는 이러한 노력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적 조정기구를 설치할 필요도 있다. 우리에게 21세기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다.국민과 정부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처럼 보이지 않는 세계를 제대로 인식하여 체계적으로 대비한다면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지식강국의 대열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목성호 특허청 심사기준과 사무관
  • ‘꼬방동네‘ 이철용씨 음반 제작

    80년대 도시 빈민의 삶을 묘사한 소설 ‘어둠의 자식들’‘꼬방동네 사람들’의 저자이자 국회의원을 지낸 이철용(53)씨가 노래 음반(사진)을 냈다.자신의 이름인 ‘이철용’(도레미미디어)을 타이틀로 한 음반에는 장애인을 위한 무용공연 주제가 ‘엄마 웃었다’,‘우리 함께 춤을 추어요’ 등과 함께 ‘칠갑산’‘눈물의 연평도’ 등 서민들의 애창곡 20곡이 실렸다. 그는 “평소 노래를 좋아하기도 하고 주변의 권유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장애인에게 문화 활동의 길을 열어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스스로가 지체장애 3급이기도 한 그는 “젊고 장애가 없는 사람만 무대에 설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이번 음반은 80년대 도시빈민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이씨의 작업과 맥이 닿아 있다.그는 “돈암동에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제대로 지어 문화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예술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제도 개최해 숨은 역량을 끌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
  • 메디칼 라운지

    ●‘항생제 내성' 국제심포지엄 아시아·태평양 감염연구재단(이사장 송재훈·사진·삼성서울병원 교수)이 주최하는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에 관한 제4회 국제 심포지엄이 36개국 2000여명의 의료인이 참석한 가운데 16일부터 3일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송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페니실린 항생제 내성률이 이미 70%에 이른다.”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신개념의 항생제를 개발해야 하나 현재로는 기대할 형편이 못돼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이에 대한 대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신분열치료제 ‘콘스타' 시판 1회 주사로 2주간 약효가 지속되는 제3세대형 정신분열증 치료제인 한국얀센의 ‘콘스타’ 주사제가 하반기부터 국내에 시판될 예정이다.회사측은 “미세한 소체(小體)로 만들어진 콘스타는 근육주사를 놓을 경우 2주간 거의 균일하게 약효를 발휘해 양성 및 급·만성 정신분열증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10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정신과의사 포럼’ 참석차 방한한 세계적인 정신치료 전문의인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대의 존 케인 교수는 “지금까지의 임상치료 결과 정신분열증 치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환자의 투약 기피로 인한 재발과 증상조절의 어려움이었다.”고 지적하고 “미국에서의 임상시험 결과 콘스타의 경우 정확한 투약이 가능해 정신분열증의 치료 효과를 크게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수면장애 건강강좌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상암 교수는 15일 이 병원 동관 6층 대강당에서 수면장애를 주제로 건강강좌를 갖는다.특히 이 교수는 이번 강좌에서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주간 과다수면’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재활운동 水치료기 아쿠아풀 도입 분당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는 근육재활운동을 위해 수(水)치료기 아쿠아풀(Acua-Pool)을 도입,가동에 들어갔다.물의 물리·화학적 성질을 이용해 운동기능 및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동통치료에 활용되는 아쿠아풀은 무릎과 발목관절의 체중 부하를 덜어 효과적인 근육운동을 유도한다.아쿠아풀 치료의 보험수가는 1만4000원.평일 오전 9시부터 12까지아쿠아 치료실에서 이용할 수 있다.(031)787-1125.
  • “한국은 호주의 3大교역국 두나라 공통점 발견 기뻐요”/ 駐韓 호주대사관 엘리자베스 마사무네 공사

    엘리자베스 마사무네(43) 주한호주대사관 무역담당공사는 “나는 겉보기에는 서양인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동양인”인 ‘달걀’이라고 자신을 평가했다.겉보기에는 동양인이지만 사고방식,행동 등에서는 서양인인 ‘바나나’와는 반대 개념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마사무네 공사는 일본에서 10년,인도네시아에서 3년,베트남에서 4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쭉 근무해왔고 한국에는 지난해 8월 부임했다.오랜 아시아 지역 근무 경험으로 습도가 높은 한국의 여름도 어느 정도 친숙하다.그러나 할 일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보다 많다.한국은 호주의 제3위 교역국이지만 호주에 대한 한국의 관심은 적은 편이다.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호주를 이웃나라로 생각하지만 한국에서는 호주를 ‘서양’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때문에 직업적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한국에는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그는 한국에 부임하면서 호주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겠다고 다짐했다.호주는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포도주,치즈는 물론 자연산 화장품,건강식품에 있어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정보기술(IT)이나 영화촬영지로서의 경쟁력도 높다고 마사무네 공사는 설명했다. 그는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한국이 역동적이며 위험을 감수하는 점,그리고 보다 열린 사회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외국인에 대한 거리감도 다른 나라보다 적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한국은 여러 면에서 호주와 상반된다.한국은 좁은 국토,오랜 역사에 동질 집단,그리고 다소 폐쇄적이다.호주는 넓은 국토,몇백년에 불과한 역사에 다양한 민족집단,그리고 개방적인 사회다.그러나 마사무네 공사는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자신을 낮춰 말하거나 사물의 밝은 면을 보고 웃기를 즐기는” 두 나라 국민의 공통점도 발견했다며 기뻐했다.그는 한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더욱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전업주부냐 취업여성이냐는 선택의 문제지만 한국에서는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조차 적다며 여성단체의 더욱 활발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직의 규모가 적고 근로자 지위가 다양하지 않다면 변형시간근로제도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를 높일 수 있다고 권고했다.주한 호주무역대표부 등 아시아 지역의 호주무역대표부들은 일주일에 특정 회의시간만을 정해놓고 나머지 근무시간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쓰는 근무체계를 갖고 있다.마사무네 공사는 “제한된 시간을 직업적 관점에서는 물론 개인생활에서도 효율적으로 쓰도록 하면 직원들의 경쟁력과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직원에 대한 평가는 사무실에 앉아있는 시간이 아니라 매번 제출되는 결과에 의해 정확히 매겨진다고 덧붙였다. 마사무네 공사는 다양한 나라에서 근무하는 경험이 자신에게 늘 새로운 문화를 습득할 기회를 준다며 만족해 했다.그는 아시아 지역 전문가로 각종 회의에 참석하느라 해외출장도 잦은 편이다.잦은 출장과 장기간의 외국생활에 지칠 법도 하지만 조국인 호주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그녀에게 큰 힘이다. 일본 근무시절 헬스클럽에서 만난 남편은 그래픽 디자이너다.인터넷 등 IT의 발달로 남편은 마사무네 공사의 근무지에서 일할 수 있고 외국생활이 직업적으로도도움이 된다는 것이 행운의 하나다.남편도 올 초부터 일주일에 두번씩 한국어 개인강습을 받고 있다.두 사람이 각기 다른 강사에게서 수업,“누가 더 한국어를 잘 하는지”에 대해 가끔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사진 강성남기자 lark3@
  • [마당] 인문학교육의 정상화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걱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특히 인문학 분야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숫자는 매년 줄어들 뿐 아니라 어느 해는 전무한 때도 있다고 하니 저간의 심각성은 짐작하고도 남는다.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가장 큰 문제는 졸업 후 취업이 힘들다는 데 있을 것이다.그래서 대부분의 학생은 입학하자마자 그 걱정부터 해야 하는 형편이다.거기에 교육은 오직 강의실에서만 무미건조하게 이루어지니 학문의 즐거움을 맛보고 학문의 세계를 기웃거릴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원초적인 이런 환경을 어떻게 타개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대학이 직면한 기본문제 중 하나이다. 나름대로 방안을 제시하면 학과마다 있는 합동연구실의 활성화에서 찾으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우리 대학의 각 학과에는 합동연구실이 있어 얼마간의 전문적인 책과 전화기,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큰 테이블이 비치되어 있고,거기에서 조교가 일상 사무를 본다.그래서 교수와 학생들의 연락처 구실을 한다.학문과는 거리가 먼 현실이다. 일본대학의 예를 보자.합동연구실 또는 세미나실이라고 부르는 방의 한 쪽에는 도서관에서 대출받은 책이지만 수만권을 비치하여 두고,다른 한쪽에는 언제나 조사·관찰하고 실측을 할 수 있는 자료실(박물관)이 붙어 있다.연구실에는 조수를 중심으로 강의가 없는 대학원생과 학부생 모두 이 방에서 지낸다.언제나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강의가 끝나면 세미나,합평회,윤독회,보고회 등 온갖 훈련모임이 거의 매일 열린다.여기에는 이미 졸업해 나간 기성 연구자들도 퇴근 후에 다수 참석하여 분위기를 선도하고 모임이 끝나면 식사를 하거나 술도 한잔 사며 후배를 격려하고 조언자가 되어 준다.한 전공연구실에 교수와 조교수가 2∼3인 정도이고,그들은 가장 기본적인 원리만 강의할 뿐,합동연구실의 선배가 전공에 필요한 훈련을 하고 정보를 제공한다.고고학에 필수적인 유물의 실측이나 관찰도 예외 없이 이 연구실에서 습득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가고 싶어하는 대학과 일본의 소위 유명한 7개 국립대학을 비교하여 보면,대략 3000개의 고교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서로 비슷하다.그래서 대학 1∼2학년 때의 학업 실력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상급 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차이가 나고,졸업 논문을 쓸 때는 큰 차가 벌어진다.한국사나 한국고고학을 전공하는 학생은 졸업 전에 한국을 방문하여 관계 교수와 대화를 나누고 발굴 현장도 2∼3회 견학하는 경험을 쌓게 하는데 이 훈련은 필수적이다.그래서 석사과정을 마치면 당당한 전문가로서 홀로서기가 가능해지고,학문의 오묘한 맛을 본 학생은 취직이 늦어지더라도 학자의 길을 꾸준히 걷게 된다.이에 비해 우리 대학에서는 간혹 대학원에 진학한 학생이 있다 해도,가령 서울에 있는 대학을 졸업했어도 가락동 석촌동 암사동 유적 박물관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조차 모르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리포트를 작성하고 세미나에서 발표할 과제를 스스로 수행하면서 학문에 대한 흥미와 희열을 맛보고,선학들의 논저를 읽으면서 학자의 생애를 간접 체득하게 되는 것인데,이것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합동연구실이다.우리나라 교수들이나 대학 당국은 합동연구실을 단순한 조교 사무실로만 인식하고 있는 데서 우선 탈피할 필요가 있다.많은 연구비를 쏟아 붓는 것은 그 다음 단계의 일이다. 강 인 구 정신문화원 명예교수
  • [시론] 核폐기물에 관한 편견들

    방사성폐기물 부지 신청 마감일이 오는 15일로 다가왔다.아직도 지역간에 찬반 여론이 비슷하게 나타나는 듯하다.찬성하는 측은 지역발전의 실리를 내세우고,반대하는 측에서는 관리시설이 들어올 경우 주민 생활에 위협을 주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 때문에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한다고 보인다.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해 주민이 우려하는 것은 안전성 여부이다.아무리 용어를 ‘원전수거물’이라고 바꾸어도,결국 그 내용물은 원자력발전소에서 폐기되어 나온 방사성물질이 아닌가? 아무리 관리를 잘 한다 해도,처리과정에서 방사성물질이 배출되어 결국 주변을 오염시키고 주민생활에 지장을 줄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며,환경단체에서는 이 점을 부각해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방사성물질이 극히 일부만이라도 배출된다면 그것은 용납될 수 없다.우리나라 법에서는 자연방사능 이상의 방출을 법적으로 규제하며,인체에 영향을 줄 경우에는 법적인 처벌을 한다.실제 방사성폐기물의 보관 및 처리과정의 철저함과 엄격성은 다음과 같은 예를 통해 엿볼 수 있다.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수거물은 비록 방사성물질이 전혀 묻어 있지 않더라도 모두 버리게 되며,방사성물질이 일부 묻어 나오는 경우에는 별도로 관리,우선 화학적으로 세척하여 방사능 농도를 줄인다.그 농도가 충분히 줄어들지 않으면 특수 처리해 보관한다.그렇기 때문에 지금 보관하고 있는 장소에 가보면 방사선 레벨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의 의미는,원전에서 배출되는 방대한 양의 수거물을 보관하기에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부피를 줄이려는 노력이라고 보면 된다.그 중 일부는 소각하여 없애고,대부분은 압축하여 부피를 줄인 다음 보관하기 편하게 단단한 고체 상자로 만들어 지하 깊숙이 저장하려는 것이다.저장 후에 지진이 발생하여 저장조가 파괴되는 것을 막는 설계는 기본이고,혹시 부식이 일어나 고체 덩어리가 손상되는 경우를 예방코자 지하수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시설을 겸하며,안전하게 보관하는 기간을 최소 300년으로 목표 삼고 있다.만에 하나 방사성물질이 남아 있더라도 300년 정도지나면 그 양은 극히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쓰레기와 같이 더럽고 악취 나는 시설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음식물쓰레기는 처리과정에서 심한 냄새가 나며,지저분한 성분이 많아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당연히 혐오시설로 반대한다.그러나 방사성폐기물은 주로 섬유물질이 많으며,태워도 악취가 나지 않는 극히 일부만 소각할 뿐,대부분은 유리를 섞어 단단하게 만드는 공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 외국 시설을 본 적이 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외국에는 이 시설 위에 공원이나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를 만든 곳도 있다.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은 일반 쓰레기 처리장과 아주 다르며,화장터보다 깨끗하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 주민들이 방사성폐기물의 관리시설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면 어떨는지? 만일 관리시설에서 방사선 문제가 발생한다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이 누구일까 하고.당연히 거기에 종사하는 그 자신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다.그들이 과연 제 목숨을 담보로 허술하게 운영하겠는가?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리할 것이다.막연하게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을 앞세워 지나치게 반대하기보다는 안전하게 관리하겠다는 약속을 믿고,또 그에 따른 이득을 충분히 고려하여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이 은 철 서울대 교수 원자핵공학
  • “김운용씨 불출마요청 거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에 따른 ‘김운용 책임론’이 정치권 공방을 넘어서 정부내 논란으로까지 번지면서 청와대가 경위 파악에 나서는 등 파장이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6일 “소위 김운용 책임론에 대한 경위 파악을 해야할 지를 놓고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관련 부처가 있지 않느냐.”고 말해 해당 부처가 이미 경위파악에 나섰음을 시사했다. ▶관련기사 2·3면 체코 프라하에서 유치활동을 벌이고 귀국한 김덕봉 총리 공보수석은 “고건총리등이 김운용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에게 ‘평창이 후보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부위원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해 달라.’고 여러차례 요청했으나 김 위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이 투표 당일 프리젠테이션 연설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더라면 평창이 1차 투표에서 후보지로 선정됐을 것”이라고 말했다.기업 관계자 상당수도 “김 위원이 유치활동에 도움을 주지않고,IOC부위원장이 되기 위해 방해한 측면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귀국한 김 위원은 인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평창이 선정되도록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부위원장 선거 출마는 평창이 탈락한 뒤 결정한 것”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그는 “한국,특히 일부 기업이 심할 정도로 유치활동을 벌인 사실은 IOC 내부에서 다 알고 있는 일로,IOC 내부실사를 통해 다 밝혀질 상황이었으나 내가 IOC 부위원장으로 나서 이를 다 막아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김 위원은 지난해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당시 김동성 선수가 금메달을 도둑맞았을 때도 주최측을 찬양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국익과 동떨어진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진실을 밝혀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진경호 유영규기자 jade@
  • [열린세상] 국적에 관한 인식전환 시급

    김지미의 영화 가운데 ‘명자,아끼꼬,쏘냐’가 있다.주인공 이름의 변천사이지만 이 민족,이 나라의 지난날 자화상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다.아끼꼬가 명자의 일본 이름이며 쏘냐는 가장 흔한 소련식 이름이다.그나마 극중 명자는 사할린의 북한 국적인이 되어 한국에 돌아오지도 못한다.이 땅에 명자가 어디 한둘이겠는가.그리고 누구나 광복 전 외국에 나갔다면 일장기(日章旗) 사건의 또 다른 손기정이 되었을 터이다. 조선조 말엽 이래 지난 100년의 기구했던 국가 운명에 덩달아 이 민족의 국적도 춤추었다.때로는 스스로,더 많게는 국가 권력의 강제로,하와이에 그리고 러시아령 연해주에,또는 만주와 일본에 보내졌고 끝내 거기에 주저앉아 국적 또한 제각기 달라졌다.남쪽이든 북쪽이든 그동안 이 땅에 머문 사람마저도 지금 예순살 이상이면 한때 일본제국의 국적인이었던 과거를 지울 수 없다. 전쟁 끝에 광복이 되고 어렵게 이룬 국가이기에,바로 그 국가와의 법적 유대관계를 가리키는 국적에 대해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정서적 집착이 강한 것 같다.그 결과 국적문제에 관해서만은 편협한 인종민족주의나,적어도 이중적 태도를 취하게 된다.이를테면 이민은 이기적인 배신자들이 하는 선택이고,국적포기는 반민족 행위로 받아들인다.그런가 하면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골퍼 미셸 위는 국적에 관계없이 이 나라의 딸 ‘장영주’,‘위성미’로 끝없이 감싸안는다. 얼마전 외국국적 취득에 따른 병역면제 문제로 물의를 빚은 가수 유승준의 입출국 뉴스가 신문 지면을 장식하던 그날 모 방송 사장 아들의 국적 문제가 또 논란이 된 일이 있다.악의적인 병역 기피나 기형적인 원정출산이 왜 문제가 아니겠는가.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안고 있는 국적문제의 본질도,전부도 아니다.국가체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전통적인 영토나 국민,주권개념의 틀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그 변천상이 가장 돋보이는 대목이 국적제도이다.현 독일의 집권 사회민주당·녹색당 연립정부는 선거공약으로 ‘국적법’의 대폭 개정을 내걸었고,이를 실현했다. 요컨대 국적에 대한 전향적 인식 전환이 시급히 요청된다.시대착오적이고,반통일적이라고 불러 마땅한,국적법을 포함한 우리 국적제도는 재편돼야 한다.모계혈통 수용,남녀불평등의 개선,미성년자보호와 같은 수준의 개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이미 600만을 넘어선 재외동포 코리안은 지난 역사를 어김없이 반영하는,우리 국적인의 격세유전(隔世遺傳)이다.북한 출생의 북한인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한 ‘이영순사건’의 대법원 판례가 몇년전 나온 바는 있으나,그런 개별적 판단을 더 이상 법원에 맡길 일이 아니다.이에 우리 국민 수의 반쯤 되는 북한주민에 대한 법적 지위를 전향적으로 가늠해야 할 때가 되었다. 이중국적이나 그에 따른 우리 국적포기를 무작정 매도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엄청난 수의 유학생,그리고 기업과 기관 주재원 및 근로자 등이 속지주의 국가에 나가 있다.현재의 추세로는 이중국적자의 증가세를 막을 수도,꺾을 수도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오히려 우수한 한국계 해외인력을 적극적으로 불러들여 무한경쟁 체제를 강화해야 하며,이를 위해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국적요건을 대폭 완화해야 한다.아울러 재외국민이 국적 요건에 묶여 받게 되는 각종 불이익과 피해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지난날 ‘명자,아끼꼬‥’를 보고,어제 북한인 탈북자를 보며,또 오늘 유승준을 보면서 그 숱한 비극과 갈등의 귀결점이 바로 ‘국적’임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처음에는 우리의 특수한 역사성과 분단 국가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고,지금은 오늘의 세계화 추세에 못따라가는 우리의 국적제도에 새로운 검토가 있어야 하겠다.물론 그에 앞서 더 시급한 것은 인식의 대전환이 아닐 수 없다. 권영설 중앙대 헌법학 교수
  •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가득 千의 얼굴 홍콩

    |홍콩 글·사진 김명주 특파원|낮보다는 밤이 아름답고,중국어를 쓰지만 중국과는 전혀 다른 천가지 표정의 축제가 있는 도시 홍콩.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스감염지역 제외 발표이후 움츠러들었던 홍콩관광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가운데 보고,먹고,놀 것이 가득한 도시,홍콩을 찾았다. ●빅토리아 피크에 오르면 홍콩전망 한눈에 아침에 서울서 출발,호텔에 짐을 놓고 나오면 오후 3시 정도.홍콩섬에 묵고 있다면 남쪽의 리펄스 베이와 스탠리에 들러보자.리펄스 베이에 다다르면 그리 넓지는 않지만 깨끗한 백사장과 해안선이 반긴다.날씨가 후텁지근하다면 바다에 몸도 담그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리펄스 베이 상가내 ‘베란다’ 레스토랑에서 오후의 차를 한 잔 마셔 보자.유럽풍 건물에서 바라보는 바다풍경이 그윽하다.차 한 잔에 쿠키 등의 과자류가 함께 나오는 ‘오후의 차 세트’는 128홍콩달러(1 홍콩달러=약 160원). 리펄스 베이와 이어져 있는 스탠리는 쇼핑과 식사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곳.스탠리는 유럽 해변가를 연상시키는 카페와 상점의 거리.프랑스,이탈리아,태국 등 이국적 먹거리가 가득하다.우리나라 이태원과 비슷한 스탠리 시장에 가면 칠보액세서리,홍콩 전통옷,도장,그림 등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홍콩의 천가지 표정과 거대함을 한꺼번에 느끼고 싶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 빅토리아 피크.전차와 비슷한 피크트램 열차를 타고 가파른 산을 올라가면 해발 554m 높이인 피크 타워에 단숨에 도착한다(8분 소요).탑승료는 단돈 2홍콩달러.45도 급경사를 오르는 트램을 타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피크 타워 안에는 홍콩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와 레스토랑,마담 투소 전시관이 있다.마담 투소 전시관은 아시아 유일의 밀랍인형관.엘비스 프레슬리,이소룡,마돈나에서 조지 부시 미대통령,아인슈타인,다이애너 영국 왕세자비까지…. 생김새뿐 아니라 키까지 실제와 똑같이 제작했다고 한다.아쉬움 하나.한국인이 한 명도 없었다. 피크타워 정상에 있는 카페‘데코’에 들러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며 더위를 식혀 보자.환상적 야경을 만끽할 수있는 밤이라면 더욱 좋을 듯. 평소 점보기를 좋아한다면 도교사원인 웡타이신 사원에 들러보자.사원 안에 들어서면 과일이나 갖가지 음식을 바닥에 놓은 채 수십개의 대젓갈이 담긴 통을 열심히 흔드는 이색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소원을 빌면서 통을 흔들면 어느새 대젓갈 하나가 튀어나간다.그 대젓갈에 적힌 번호를 관리소에 보이고 쪽지를 받은 후 점집에 들러 운세를 들으면 된다. 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족여행이라면 테디베어 실내 테마파크를 놓치지 말자.입구에는 높이 2m의 테디 베어가 관람객들을 반기고 있고 전시관내로 들어서면 전세계에서 제작된 테디베어 500여점이 저마다 모습을 뽐내는 듯하다.어린이들을 위한 게임·오락 시설도 갖추고 있다. 젊은이들끼리의 여행이라면 란콰이퐁을 빼놓을 수 없다.한국의 압구정동,청담동처럼 예쁜 바와 카페들이 밀집한 거리.거리에 서서 맥주병이나 칵테일을 마시며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손님들도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를 수 있다.노래 부르고 음악에 맞춰 춤도 추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행의 피곤함이 풀린다. ●‘새우딤섬’ 한국인 입맛에 딱 맞아요 홍콩 음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광둥요리인 딤섬이다.우리나라 만두처럼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고기,해물,야채로 속을 만들어 빚었다.새우만두인 ‘하가우’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딤섬.그밖에 돼지고기 찐빵인 ‘차시오파우’, 새우·돼지고기·생선알찜인‘시오마이’ 등도 맛있다.‘차를 마시다’는 뜻인 얌차와 함께 보통 점심으로 즐긴다.센트럴역 란콰이퐁 인근에 가면 60년 역사의 광둥요리 레스토랑 ‘융기’가 보인다.이곳의 요리를 잊지 못한 영국인들이 항공편으로 주문해 간다는 거위 로스트가 이집의 대표음식.식사시간이면 4층 건물의 넓은 가게 안이 꽉찰 정도. 고급스러운 홍콩식을 맛보고 싶다면 특급호텔내 레스토랑에서 코스요리도 맛보자.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요리경연대회 입상작들이 수두룩하다. 여행중 과음한 여행객들은 숙소 주변의 죽집을 찾으면 좋다.특히 파,생강,버섯,땅콩 등을 넣어먹는 흰죽은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다. ●쇼핑도 즐기고 발마사지도 받고 쇼핑천국 홍콩에선 값비싼 명품에서 싼 물건까지 모두 한꺼번에 살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구룡지역의 하버시티,홍콩섬의 랜드마크·타임스퀘어 등 수백개에서 1000개가 넘는 유명매장이 들어선 대형쇼핑몰에는 없는 브랜드가 없을 정도.지금이 쇼핑의 적기.매년 6월에서 9월까지,12월에서 구정까지 최고 70%까지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그럼 뭘 사면 좋을까? 전통공예품,중국전통옷,중국차,금장신구,중국과자 등이 추천된다. “가짜가 많다는 홍콩에서 괜찮을까?” 염려가 된다면 꼭 ‘優’라 표기된 품질관광인증(QST)마크가 붙은 상점을 이용하라. 하루종일 걸었다면 발바닥도 아프고 다리가 피곤해지기 마련.이럴 때면 심야에 발마사지도 받아보자.발을 자극,신진대사를 촉진해 건강을 회복하는 요법으로 평소 안좋은 부위와 연결된 발 부위는 심한 통증을 느낀다.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발마사지 40분 정도에 220홍콩달러.간판에 발바닥 그림이 그려져 있어 찾기 쉽다. 이른 아침 새소리 가득한 홍콩섬 홍콩공원에 가면 삼삼오오 혹은 단체로 태극권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오전 8시부터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가르치기도 한다. judy@ 가이드/ 2층버스·스타페리 명물 여름철엔 꼭 긴팔옷 준비 서울에서 비행기로 3시간30분가량 떨어진 홍콩은 홍콩섬,구룡반도,235개의 외곽섬과 신계지로 구성되어 있다. 구룡은 면적이 48㎢에 불과하지만 가장 빨리 도시화가 이루어진 지역.홍콩 면적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신계지는 대부분 전원지역이지만 현재 신도시가 건설중.관광지로는 홍콩섬과 구룡반도,란타우섬 등이 대표적이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의 경우 홍콩의 17개 호텔과 함께 ‘캐세이퍼시픽 비지트 홍콩’ 패키지를 판매중이다.9월30일까지 계속되며 항공권,호텔2박,공항·호텔왕복 교통편 등이 제공되며 2인1실 기준으로 어른 1인당 최저 29만 9000원부터 시작한다.(02)3112-800.현재 일부 내부수리를 마친 구룡 샹그리라 호텔의 경우 9월 말까지 객실료의 40%를 할인해준다. 홍콩공항에서 시내로 갈 경우 고속전철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공항서 홍콩섬까지는 1인당 100홍콩달러.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2∼4인 여행객에게 최고 40%까지 할인해준다.또 주요호텔을 경유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귀국할 때 홍콩역,구룡역에서는 공항을 대신해 항공편 수속을 마무리할 수 있다. 홍콩의 교통수단인 택시,지하철 외에 2층버스와 스타페리는 꼭 타보자.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운행하는 2층버스는 목적지,에어컨 유무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연결하는 스타페리는 관광객뿐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고 값도 저렴해서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탑승료는 불과 2.2홍콩달러.8분밖에 걸리지 않아 잠깐 동안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빅토리아 항구의 아름다운 경관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홍콩의 여름기온은 섭씨 26~33도.여름철 꼭 잊지 말아야 할 것 하나.긴팔 옷.습도가 높고 더워서 모든 내부시설엔 에어컨이 ‘빵빵’하다.호텔은 특히 냉방시설이 완벽해 잠잘 때 에어컨 틀고 잤다간 감기 걸리기 쉽다. 홍콩공항에는 한국어로 된 관광안내서가 비치되어 있다.홍콩관광진흥청 한국사무소(02-778-4408)와 웹사이트(www.discoverhongkong.com)에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 [길섶에서] 양귀비꽃

    한가닥 줄기 끝에 달린 동그란 꽃의 요염함은 안록산의 난을 부른 당나라 현종의 비인 ‘양귀비’의 경국지색을 미뤄 짐작케 하기에 충분했다.화판은 긴 젖가락 끝에서 맴도는 ‘접시돌리기’ 곡예를 연상케 했고,꽃색은 선홍빛으로 빛났다.보는 이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농염한 자태를 카메라에 담기에 바빴다. 양귀비꽃은 국내 자생식물의 보고 경기도 용인 한택식물원에서도 단연 ‘6월의 꽃의 여왕’이었다.산수국·비비추·나리꽃·초롱꽃·백리향 등이 저마다의 자색을 뽐냈지만 양귀비꽃의 화사함과 농염함에 비할 바 아니었다.모처럼 활짝 핀 양귀비꽃을 완상하는 기쁨은 각별했다.물론 꽃 자체의 아름다움 못지않게 아편의 원료라는 이유로 언젠가부터 ‘금지된 꽃’,‘잃어버린 꽃’이 된데 대한 진한 아쉬움과 그리움이 반가움을 증폭시켰는지 모른다. 일년생 초본류중 가장 아름답다는 평의 양귀비꽃을 잃은 인간의 어리석움에 대해 문일평은 ‘화하만필(花下漫筆)’에서 이렇게 물었다.“이것이 과연 양귀비의 잘못일까,또는 그것을 악용하는 인류의 잘못일까?” 김인철 논설위원
  • 한강·낙동강·오십천의 발원지 三水嶺

    하늘이 열리고,옥황상제의 명으로 빗물 한 가족이 땅으로 내려왔다.더불어 아름답게 살겠노라고 다짐했건만 하필 내린 곳이 한반도의 등마루인 태백의 준령 ‘삼수령’일 줄이야.이들은 여기서 헤어져야만 했고,아빠는 낙동강으로 흘러 남해로,엄마는 한강 줄기를 타고 서해로,아들은 오십천강을 이루어 동해로 각기 헤어지는 신세가 됐다. 한강과 낙동강,오십천강의 발원지 중심인 삼수령(三水嶺)엔 이처럼 가슴 아픈 전설이 스며 있다.한반도의 동·서·남쪽을 흐르는 3대강의 원류가 한 지점에 모여 있다는 점 자체가 참 흥미롭다.하루가 다르게 위세를 더해가는 더위도 피할 겸,생명의 원류를 찾아 태백으로 생태여행을 떠나본다. 삼수령(피재)은 태백시 시내에서 정선으로 이어지는 35번 국도를 따라 10분쯤 올라가다가 나오는 고갯마루.이론상으로는 ‘Y’자 형태로 계곡을 끼고 있는 이곳에 빗물이 떨어지면 각 계곡을 따라 흩어져 한강,낙동강,오십천으로 갈라져 흐른다고 해 ‘삼수령’이란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막상 올라보니 ‘삼수령’이라고 새긴 이정표만 덩그렇게 서 있을 뿐 물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다만 고개 넘어 펼쳐진 태백의 준봉들이 ‘3대강의 발원지를 품고 있을 만도 하다.’란 느낌을 들게 할 뿐이다. 그래서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부터 찾아가 보기로 했다.삼수령을 넘어 정선 방향으로 10분쯤 달리니 왼쪽으로 ‘검룡소’ 이정표가 보인다.여기부터는 승용차끼리도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길이 좁다.조심스럽게 차를 몰고 들어가니 드문드문 민가들이 보이고 산자락 아래엔 제법 널따란 밭들이 펼쳐져 있다.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밭에서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동네 이름을 물어보니 ‘안창죽’이란다.흙벽 위의 녹슨 양철 지붕들,집 앞 전봇대에 매놓은 황소 등이 마을 뒷산인 금대봉과 어우러져 마냥 평화로움을 자아낸다. 포장과 비포장이 반복되는 길을 따라 30분쯤 들어가니 검룡소를 알리는 자연석이 서 있다.차는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다.검룡소까지는 1.3㎞.길은 평탄하고 널찍해 걷기에 전혀 불편하지 않다.15분쯤 걸어올라가니 자그마한 정자가 나오고,바로 위에 1300리 한강물길의 출발점인 검룡소가 있다.분명 물이 떨어지는 폭포도 없고,주변에서 흘러드는 샘도 없건만,지름 4∼5m는 족히 될 만한 소(沼)에 물이 가득하다.물은 땅속,정확히 말하면 바위 밑에서 콸콸 솟아오르고 있다.소에선 물이 넘쳐 제법 많은 수량의 물을 아래쪽으로 흘려보낸다. 소 주변 바위들은 신비로움을 연출이라도 하듯 온통 진녹색 이끼 옷을 입고 있다.소에서 넘친 물은 집채만한 바위에 난 골을 따라 힘차게 내려간다.깊이 30∼40㎝,너비 1m 정도의 바윗골은 30여m 이어지며 7∼8개의 작은 폭포를 이룬다.바위에 저 정도의 골을 만드는데는 수만년,아니 수억년의 세월을 필요로 했으리라. ●낙동강을 품안에… ‘황지’ 검룡소를 나와 향한 곳은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黃池).태백시 중심인 황지동에 있다.1300리 낙동강 물길의 원류가 시내 한 중심에 있는 게 왠지 어색하긴 하나 태백이 고원지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만도 하다. ‘황지’란 이름은 연못 자리에 살던 황부자란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욕심쟁이 황부자가 시주를 하라는노승에게 곡식 대신 쇠똥을 한 바가지 퍼주고 나서 얼마후 집이 땅 밑으로 가라않고 그 자리에 널따란 연못이 생겼다는 전설이다.둘레가 100여m,깊이가 4m 쯤 되는 황지에선 하루 5000여t의 물이 용출해 태백시내를 가로지른 뒤 황지천을 거쳐 낙동강을 이루어 남해로 흘러든다. 황지를 보고 ‘구문소’를 빼고 갈 순 없다.황지에서 흘러나온 물은 태백시 동점동에 이르러 큰 바위산을 뚫고 지나가며 큼지막한 석굴을 만들고,그 밑으로 널찍한 소를 이루는데,바로 구문소다.구문소(求門沼)는 ‘구무소’의 한자 표기로,구무는 구멍·굴의 고어라고 한다.구문소 주위는 모두 석회 암반이다.바위 위로 축축 늘어진 노송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룬다. 오십천은 인근 어디쯤일 것이라고 추정만 할 뿐 원류의 정확한 지점이 분명치 않다.그래서 통리협곡의 미인폭포를 오십천 발원지의 상징 정도로 삼는다.태백에서 38번 국도를 따라 삼척방향으로 가다보니 왼쪽으로 미인폭포 안내판이 보인다. ●美그랜드캐니언과 흡사 ‘통리협곡’ 주차장에서 폭포까지는 500m 정도.폭포수가 떨어지는 용소 주변은 온통 바위투성이다.통리협곡은 퇴적 암반층으로 신생대 초기 심한 단층작용과 강물에 깎여 깊이가 최대 270m에 달한다.형성 과정이나 지형이 미국의 그랜드캐니언과 흡사하다. 벼랑은 자갈과 모래,고운 진흙이 각각 굳어져 생긴 암석층이 차곡차곡 쌓여 마치 시루떡을 연상케 한다.계곡 주변에 지천으로 핀 들꽃,숲속에서 들려오는 뻐국새 소리,절벽을 미끄러지며 떨어지는 물소리,코 끝을 유혹하는 풀 향기.초여름의 미인폭포는 시각과 청각,후각을 온통 자극하는 ‘입체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었다. 태백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해발 920m 용연동굴 다채로운 볼거리 제공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서제천IC에서 빠져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영월을 거쳐 태백까지 가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4시간 소요.삼수령은 태백시내 못미쳐 만나는 35번 국도에서 좌회전해 정선 방면으로 20분쯤 올라가면 된다. 미인폭포는 태백시내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도계 방향으로 가다가 통리에서 427번 도로를 갈아타고5분만 가면 안내판을 볼 수 있다.황지는 시내 중심에 있어 찾기 쉽다.구문소는 시내에서 35번 국도를 따라 봉화 방면으로 남진하다가 동점동에 이르러 만나게 된다. ●숙박 태백시에서 운영하는 ‘태백산민박촌’이 싸면서도 깔끔하다.태백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주위 경관이 빼어나고 삼복더위에도 이불을 덮고 자야 할 만큼 시원한 것이 장점.콘도식으로 지어 가족이 묵기에 좋다.단 취사도구는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2인실(9평 3만 3000원),5인(15평 4만 5000원),대가족형(32평 9만 5000원) 등 총 73실을 운영중이다.전화로 예약 가능.요금은 당일 지불하면 된다.(033-553-7460). ●인근 가볼 만한 곳 우리나라 동굴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용연동굴(해발 920m)에 가보자.백두대간 중추인 금대봉 능선에 자리잡고 있다.고생대 지층에 해당하는 이 굴에선 잘 발달한 석회암과 화석 파편들이 발견된다.총길이가 843m인 동굴은 길이 130m,높이 50m의 광장 등 2개의 광장과 2개의 수로로 이루어져 있다.광장엔 음악에 맞춰 물을 뿜어대는 리듬 분수대와 화산모형 분수대 등이 설치돼 조명과 어우러져 볼거리를 제공한다.입장료 어른 3500원,중·고생 2500원,어린이 1500원.태백시청 문화관광과(033-550-2083),관광안내소(033-550-2828). [식후경] 담백한 태백산 한우 양도 푸짐 ‘기쁨2배’ 태백시내에 가면 ‘실비’란 단어가 들어간 식당이 자주 눈에 띈다.실비식당,경성실비식당,한우마을실비 등등.다른 지역에도 보통 싸다는 것(實費)을 강조하기 위해 ‘실비’를 붙인 식당이 많지만,태백에선 태백산 한우 고깃집을 의미한다. 태백산 한우는 해발 650m 이상 고지대의 맑고 청정한 환경에서 자라고,다른 지역과 달리 전기식 도축이 아닌 재래식 도축을 통해 신선한 육질을 보증한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자랑.고지대의 특성상 모기가 없어 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고기맛이 남다르다는 점도 내세운다. 시내 10여 군데의 식당에서 태백산 한우를 취급한다.그중 태백역 앞의 경성실비식당(033-553-9357),황지연못 인근의 ‘한우마을실비’(033-552-5349)의 고기맛이 유명하다.특히 2인분 이상을 시켜야 하는 다른식당과 달리 경성실비식당은 1인분만 시켜도 고기를 내므로 혼자 여행하는 사람도 고기맛을 볼 수 있다. 주메뉴는 갈비살(1인분 1만 9000원),등심(1만 8000원),양념갈비(1만 8000원) 등 세가지.특히 숯불에 살짝 익힌 갈비살은 한 점만 씹어도 군침이 입안 가득 고일 정도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태백에선 1인분의 양이 300g으로,서울 등 다른 지역의 2인분 양과 비슷하다.
  • [녹색공간] ‘자연의 몸’이 변하고 있다

    뜰 앞에 다시 또 매미가 울기 시작했고 각시원추리가 피어났다.작년 달력을 들여다보니 십여일 빨라졌다.하긴 내가 사는 이곳 조그만 산자락에도 10여년 동안 변한 것이 많다. 도로 포장도 되어 있지 않던 마을 길이 아스팔트며 시멘트로 포장이 되었는가 하면 얼마 전에는 마을 앞을 장막처럼 가로질러 놓인,눈짐작으로 보기에도 지면보다 대략 오륙미터 이상 높은 4차선 도로가 불쑥 생겨났다.마을 앞 경각산이나 치마산 자락의 풍경을 막아버린 정취는 고사하고 아직 도로가 개통되지 않아서 실감을 하지 못하지만 얼마나 그 소음이 심할까 하고 생각하면 만정이 다 떨어질 것 같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또한 집 뒤쪽이며 앞쪽 산자락에는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가족묘지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으며 그로 인해 많은 나무들이 베어져서인지 개울물의 수량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기도 했다. 며칠 전부터 목 부근이 잠을 잘못 잤을 때처럼 무겁고 뻐근거려서 그냥저냥 파스나 몇장 붙이고 말았는데 한쪽 어깨부근이 통증과 함께 마비증세를 보였다.글을 쓰려 책상 앞에 앉아 있기도 책을 보려 엎드리기에도 너무 고통스러웠다.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 해보았으나 일시적 통증의 해소는 고사하고 증세가 더 심해졌다.잘 아는 한의원에 가서 진단을 해보니 목 디스크일 것 같다고 한다.그런데 이런 증세는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체라는 것은 이 정도의 증상을 보이기 전에 반드시 사전 예고를 한다는 것이다.그랬었다.꽤 오래 전에 교통사고가 났었다.자정 무렵 내가 타고 가던 택시가 신호대기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뒤에서 트럭이 달려와 부딪쳤던 것이다. 그 이후로 3,4년 동안 목을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들었으며 심한 두통도 뒤따라서 고생을 무척 했었다.한동안 그 고통에서 벗어나 다 나은 줄 알았다.그랬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이후로도 이따금 목 어림께가 삐걱거려서 며칠씩 고생을 하고는 했었다.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그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예고증세가 고통을 이렇게 구르는 눈처럼 키운 것이다. 더위가 빨리 찾아오고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분명한 기후대에 있던 나라도 차츰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겨울에 비해 여름이 턱없이 길어졌다고 느끼는 사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어떤 이는 좀 과장되게 표현하여 우리나라도 이제 아열대기후대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극지대에 있는 많은 양의 빙산이 녹아서 줄어들었으며,이상기온으로 인해 겪는 지구 곳곳의 불더위와 물난리와 가뭄과 한파들을 떠올리지 않고서라도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던 고기종류들이 남해나 서해안에서 잡히고 서해안에서 잡히던 조기와 같은 어종이 동해안에서도 심심치 않게 그물에 걸려든다는 어민들의 말을 듣기도 했다. 어쩌면 눈 먼 고기일 수도 있다.길을 잘못 든 몇 마리 조기일 수 있다.그러나 그것은 예고증세인 것이다.자연의 몸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왜 변하고 있는가.대자연을 이렇게 만든 우리 인간들에게,그 자연의 혜택에 가장 큰 수혜자이던 인간들에게 호소하는 것이다. 매미가 며칠 빨리 울고 한갓 꽃이 조금 일찍 피어났다고 비약이 너무 심하지 않으냐고 할지 모른다.그러나 제발 이와 같은 나의 생각이 엄살이라면 나의 엄살은 턱없이 부족하다.새만금을 반대하는 글을 썼다고 오물세례를 하겠다는 협박이나 살던 곳에서 쫓아내버리겠다는 온갖 욕설의 전화를 해대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한 나의 엄살은 아직 멀고 멀었다. 박 남 준 시인
  • [사설] 한나라당 방송개혁안 문제있다

    신문·방송의 겸영을 허용하고 MBC와 KBS-2TV의 민영화 및 KBS 수신료 폐지 등을 골자로 한 한나라당의 방송개혁안은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아직 당 언론대책특위의 정책 대안에 불과하지만 이를 당론화해 입법을 추진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한나라당은 야당이라고는 하지만 국회 과반 의석의 입법권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 개혁안은 다분히 정략적인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 아닌가 한다.당 특위의 관계자들은 노무현 정부의 ‘적대적 언론관’을 지적하면서 일부 방송의 특집물과 기획물의 편파성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이 안을 마련했다면서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이는 방송 전체의 개혁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인 고려에서 나온 발상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사실 신문과 방송의 겸영만 하더라도 기술 발전 양상으로 볼 때 세계적인 추세이긴 하다.그러나 각국의 독특한 문화와 언론 환경을 감안하지 않은 획일적인 정책은 더 큰 폐해를 초래하기 마련이다.그러잖아도 한국신문시장은 일부 족벌언론이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하여 불법적인 방법까지 동원해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실정이다.여기에 방송까지 보태진다면 여론 과점 현상을 더욱 심화시켜 공정하고 다양한 여론 형성은 불가능하게 된다. 또 공영방송의 민영화와 KBS 수신료폐지 방안도 공익성 확대가 절실한 시점에서 적절치 못한 정책 대안이다.이는 방송의 공익성을 없애겠다는 발상이며 시·청취자의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수신료 징수 제도의 폐지도 설득력이 없다.그리고 국민이 주인인 공중파 방송의 개혁은 한 정당 차원의 논의에 그칠 것이 아니라 공청회 등 국민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다양한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야 마땅하다.
  • 기고 / 안전한 먹을거리는 행복의 기본

    사람은 누구나 무병장수하며 행복하기를 원한다.사람이 행복하기 위한 조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다.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고 활발하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영양이 고른 음식물을 섭취해야 하는데 요즘처럼 각종 공해와 오염이 심한 시대에는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그래서 세계 각국은 국가차원에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고자 생산에서 유통까지 엄격하게 관리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특히 유럽과 일본에서는 식품안전관리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편이 추진되고 있다. 과거의 규칙과 제도가 수술대에 오르고 새로 법과 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직접적인 계기는 광우병으로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과 불안이 전례 없이 높아진 데에 있다.그렇지만 그 밑바닥에는 식생활을 둘러싼 현대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깔려 있다. 경제·과학기술·교통·정보통신의 발전으로 우리 식탁은 풍성해졌지만 그만큼 불안도 커졌다.식탁에 오르는 먹을거리는 농민의 손을 떠나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처리·가공·조제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데,그 사이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알 수 없다.더욱이 글로벌사회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식품의 속내를 알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현실은 선진국이나 우리나 매 한가지다.따라서 선진국에서는 ‘농장에서 식탁까지’푸드시스템 전부를 포괄하지 않으면 식품의 안전성이 보증될 수 없다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이전에는 최종 생산물의 검사만으로 안전 확보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제는 생산·가공·제조·유통·소비 등 각 단계에서의 오염 차단이 중시되며,나아가 전체 과정의 정보를 축적·제공하는 추적가능성(traceability)이 강조된다. 아울러 사후대응보다는 사전예방이 강조된다.전에는 ‘문제만 일어나지 않으면 괜찮다.’는 관점에서 일이 터진 후의 위기관리에만 집중했다.하지만 광우병 사태를 겪으면서 이런 태도는 사라졌다.100% 안전이란 있을 수 없으며,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초래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그래서 도입된 것이 ‘위험분석(risk analysis)’이라는 새로운 관점이다.장차일어날 수 있는 ‘악영향의 확률(위험)’을 과학적으로 추정하고,이를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는 조치를 취하자는 것이다. 그 결과 위험분석의 관점에 따라 식품안전 행정을 전면적으로 개편해 평가·관리·정보교환이라는 위험분석의 기본요소가 실행되도록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그 가운데 하나는 위험평가 기관과 위험관리 기관을 분리하는 것이다.산업적·정치적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롭도록 과학적 위험평가 기능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작업이다.유럽연합(EU)과 프랑스에서는 식품안전청이라는 독립적 위험평가기관을 신설했다. 다른 하나는 위험관리 기능의 일원화다.농장에서 식탁까지 일관행정의 필요성에서 기능을 집중한다.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보건복지부와 농림부로 나뉜 안전관리기능을 한 부처로 몰아주는 일이다.덴마크와 뉴질랜드에서 농업부로 일원화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식품의 안전을 위해서 세계 각국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농작물을 재배하는 지역에는 공해시설이 들어서지 못하게 규제하고,농약·화학비료의 사용을 극히 제한하는등 정책을 추진하는 까닭은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다.그러나 미국을 위시한 농업대국들은 농업기반이 취약한 국가에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는 농산물을 무분별하게 수출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농산물과 식품의 안전성에서 사각지대이다.보따리상인을 통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오염된 농산물을 통해 각종 병원균이 유입되고,기준치를 30배나 초과하는 양의 농약이 검출되는 등 중국 농산물이 이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단속을 강화하고 처벌을 엄격하게 해 위험한 농산물과 식품의 유통을 근절해야 한다.그리고 가정의 건강을 책임진 주부들도 농산물을 구입할 때 원산지를 반드시 확인하고,안전성을 면밀히 살펴보는 지혜를 가져야 하겠다. 이홍규 농업지키기운동본부 간사
  • [데스크 시각] 생각 다른 사람 껴안기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그런데 이를 뒤집어 보려는 움직임이 일고있다.지난달 말 서울대에서 이틀동안 열린 제46회 전국역사학대회가 그것을 보여준다.15개 학회가 참가한 이 대회의 주제는 ‘역사 속의 타자(他者,others) 읽기’.역사의 주류 또는 주인이 아니라 비주류와 객의 눈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다. 이를테면 근대 유럽은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비유럽 세계를 타자로 규정했다.그러나 그렇게 규정한 타자성(他者性,otherness)은 비유럽세계를 무시하는 편견과 오만에 가득차 있을 수밖에 없다.역사학대회의 주제는 그런 타자성에서 벗어나 역사 속의 타자였던 약소국가나 식민지,여성,소수 인종,외국인 노동자 등의 시각으로 과거를 재조명해보자는 것이다. 역사학대회의 주제인 ‘타자’는 우리 사회를 떠올리게 한다.우리 사회는 어떤가.노동자·교원 등 각종 단체의 집단이기주의와 지역이기주의,집단민원이 봇물 터지듯 분출하고 있다.한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떼를 지어 떼만 쓰는 떼∼한민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걱정했다. 언론 권력의 정부에 대한 공세는 더 무차별적이다.참여정부의 말 실수와 아마추어리즘이 공세를 자초한 측면도 있지만,갓 출범한 정부를 배려하려는 마음은 찾아보기 어렵다.이제 100일을 넘겼을 뿐인데 대통령의 임기말에나 있을 수 있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 6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사 조작과 표절로 물의를 빚은 뉴욕타임스(NYT)에 대해 “저널리즘의 기준에 대해 논의를 하고자 한다.”면서 “NYT는 기사와 논평이 뒤섞이고 뉴스에 이데올로기까지 포함돼 있다.”고 비판했다.이제는 보통명사가 되다시피 한 조·중·동에는 NYT 이상으로 기사와 논평이 뒤섞여 있다.예컨대 지난 10일 방송위원회의 한 심의위원은 3개 신문사의 미디어면과 관련해 “자사 홍보지면으로 착각하는 조선일보,정부 비판에 이성을 상실한 동아일보,MBC 비판에 몰두하는 중앙일보”라고 평가했다.그러다 보니 노무현 대통령이 “신문만 안 보면 다 잘되고 있다.”는 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조·중·동이 자신의 색깔과 이해에 따라 정부 흠집내기에 몰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참여 정부의 코드론도 타자의 시각을 무시하는 것이다.노 대통령이 지난 16일 공직사회의 혁신주체를 부처간에 네트워크화하겠다고 한 것도 자기 생각과 같은 사람들만을 쓰겠다는 코드론의 연장선상에 있다.이같은 뉴스의 이데올로기화와 코드론은 타자성의 다른 이름이다. 모든 사람이 자기의 목소리와 요구만을 충족시키려 하면 ‘만인이 만인에 대해 싸우는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그러나 자신의 이해에만 집착하면 상대방의 분노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서울대 박지향 교수는 역사학 대회에서 20세기초 영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하릴없이 처마 밑이나 길모퉁이에 서 있는’ ‘문명 퇴화의 본보기’ ‘영원히 클 수 없는 어린아이의 나라’라고 규정했다고 전했다.그런데 과연 우리가 그런 오만과 타자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국가는 거대한 공동체다.공동체가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서로 배려해야 한다.다른 구성원의 시각으로 현상을 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역사학대회가 타자 읽기를 주제로 정한 것은 다원주의 사회의 도래와 더불어 특정한 시각과 이념으로만 사회현상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정치권과 언론은 물론,우리 모두가 지식인 세계의 화두가 된 타자 읽기를 통해 자신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 황 진 선 문화부 부장 jshwang@
  • 이런 책 어때요 / 풍도의 길

    도나미 마모루 지음 허부문·임대희 옮김 / 소나무 펴냄 풍도는 당나라에서 송나라로 이어지는 중국사의 전환기 곧 오대십국으로 분열된 시기에 다섯 왕조·열 한명의 천자를 섬기면서 재상으로만 23년을 지낸 인물이다.그런 연유로 풍도는 절개와 염치가 없는 인물의 대명사로 취급돼 왔다.그러나 교토대학 교수를 지낸 저자는,풍도가 청렴결백한 관리였으며 탁월한 문필가였다고 말한다.오대십국 시대(907∼960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도 풍도에 대한 잘못된 평가의 한 요인이라는 것.저자는 버려진 공자의 묘를 복건한 일,경전을 목판으로 인쇄해 널리 보급한 일 등을 풍도의 업적으로 꼽는다.1만 3000원.
  • [CEO 칼럼] 건축은 ‘건축주의 거울’

    ‘건축은 시대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이는 건축물이 그 시대의 사회상이나 기술·정신·예술·생활관습 등을 총체적으로 반영할 뿐 아니라,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생활과 그만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한 말일 것이다. 필자에게는 이 말이 ‘건축은 건축주(建築主)의 거울’이라는 의미로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즉 건축물은 그 주인이 가지고 있는 지혜와 역량,자질대로 지어진다는 뜻이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하고 훌륭한 건축물 뒤에는 반드시 그 건축물의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건축주가 있었다. 실제로 건축활동에 있어서 건축주의 역할이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로 막중하다.건축물의 기획·설계 단계에서부터 외부환경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으며 시시각각으로 진행되는 시공단계에 이르기까지 전체 건설생산 과정에서 의사결정의 최종 주체는 항상 건축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는 훌륭한 자질을 갖춘 건축주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도로 양쪽으로 빽빽이 들어선 도심 건물들의 획일적이고 밋밋한 외관이나 무질서한 스카이 라인,그리고 인간의 숨결을 담아내지 못하면서 주변의 자연환경과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수많은 건축물들은 다름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우리 도시들이 이토록 흉물스럽게 변해가고 있는데도 주변을 둘러보면 이러한 질곡으로부터 벗어나기란 좀처럼 쉬워 보이지 않는다.우리 나라의 많은 건축주들에게 건축물은 예술적 가치를 지니거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투기·불법 전매·탈세·부실·자연훼손 등 온갖 건전치 못한 용어들이 횡행하는 ‘치부의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물론 건축물이 지니고 있는 경제적 측면에서의 가치나 기능을 송두리째 무시할 수는 없다.하지만 정도의 문제는 분명히 존재한다.건축주들은 건축물이 지녀야 할 본연의 목적이나 기능을 중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건축물의 미적 가치뿐 아니라 주변의 경관이나 건물들과의 조화,그리고 시대의 삶이나 가치관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담아낼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건축물이란 한번 지어지면 짧게는 수십 년,길게는 수천 년 이상 존속되기 때문에 한번 생긴 생채기를 치유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준비하고 변해야 한다. 우리 국민 누구나 건축주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변화의 시발점은 ‘범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이 되어야 한다.먼저 시민단체와 관련 학술단체,그리고 언론기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 운동’을 제창하고,모든 국민들이 참여하는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그럼으로써 잠재적 건축주인 일반 국민들의 건축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훗날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거두게 되면 생명력 없는 콘크리트 덩어리에 불과했던 우리 주변의 건축물 군상들이 비로소 살아서 숨을 쉬게 되고,국민들도 5000년을 이어 온 우리 민족의 문화적 자부심과 고유한 정서가 녹아있는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접하게 될 것이다.그리고 우리 후손들은 단지 건축물 속에서 생활하고 편의를 얻는데 그치지 않고 그들과 서로 교감하고 대화하며 기쁨을 얻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김 종 훈 한미파슨스 대표
  • [LOOK 아시아]4부 21세기 변해야 한다 - 동북아 경제질서 재조명 좌담

    21세기 세계경제의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미국·유럽연합(EU)과 함께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지역이 3대 경제중심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속의 동북아’의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한국·중국·일본의 역할은 무엇이고,3각 협력체제가 가능할 것인가,한국의 전략적 목표는 무엇인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전문가 좌담을 통해 새로운 동북아 질서의 과제 등을 재조명해 본다. ●동북아 시대의 개막 전홍택 부원장 새 정부는 동북아 경제중심 국가를 국정과제 중의 하나로 채택했다.그 핵심은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허브(Hub)가 되는 것이다.중국은 급속한 발전을 통해 세계 경제의 중심 축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동북아의 번영과 정치적 안정,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동북아 지역의 네트워크가 보다 확대돼야 한다.이는 단순히 시장개방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 갖고 있는 지정학적 장점 등을 활용해서 네트워크의 연결고리 위치를 선점하자는 것이 논의의 요체다. 이석영 부회장 우리가 갖고 있는 조건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인력과 기업의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즉 어떻게 하면 유능한 인적자원을 개발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느냐가 당면한 과제다.패러다임(Paradigm)을 바꿔야 한다.개인소득 1만달러를 돌파하려면 지금까지 알고 행하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개념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김칠두 차관 우리는 개인소득 1만달러에 8년째 머물고 있는데,이제 경제의 성장동력을 찾을 때가 됐다.동북아 시장의 잠재력은 크다.중국의 경제적 가치는 1960년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4%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0%나 되고 있다.우리는 주변국들과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 ●중국의 허와 실 전 부원장 중국은 시장경제 체제를 통해 지속적으로 고도성장을 하고 있으나 그 나름의 그늘이 있다.오늘날에 와서 거대한 국영기업을 구조조정하려니까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국영기업의 부실채권 등은 금융권의 부담으로 넘어갔다.이 점은 지금 중국 경제의 뇌관과도 같다.정치적으로 중국은 사회주의에서도 드물게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룬 나라이다.하지만 최근 ‘서부대개발’ 사업을 보면 경제논리 보다 여전히 정치논리가 앞서고 있다. 이 부회장 중국은 우리가 1970년대에 겪었던 용광로와도 같은 성장시대를 맞고 있다.고도성장이 끝나면서 우리에게 드러난 문제점이 중국에서도 가시화될 것이다.하지만 빈부격차,인종격차 등 중국 스스로 감내할 문제도 있으나 이는 차후의 문제다.우리가 중국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경쟁 상대국으로 대하면 된다. 김 차관 다소 견해를 달리한다.중국의 지역간,계층간 갈등 문제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으나 출장 등을 가보면 최고 지도자들이 그런 문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더라.성장 주도의 정책을 펴면서 그것의 역작용이 부각되지 않도록 조직력이나 행정력을 동원,조정할 것이다.규모가 크고 다양한 국가인 만큼 정치와 경제를 합리적으로 분리한 시스템을 갖췄고,권력교체도 어느 민주주의 국가 못지않게 평화적으로 쉽게 이뤄냈다. 전 부원장 중국의 ‘놀라운 리더십’ 외에도 미시적인 제도중에는 우리가 배울 점들이 도처에 있다.베이징대학 등의 고급두뇌 교수들을 보면 교수마다 연봉의 격차가 매우 크다.우리 현실로는 어려운 얘기다.경제특구의 고용계약을 봐도 근로자 각자와 맺은 개별적인 계약이 이미 보편화돼 있다.우리가 중국과 아직은 기술격차가 있다고 해서 안일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한·중·일 경제협력 모색 이 부회장 한·중·일간의 경제협력이 발전해야만 하는 이유는 3개국이 서로 보완적 관계에 놓여 있다는 데 있다.우리가 역동적으로 발전하려면 이웃 일본도 변화·발전해야만 한다.서로가 윈·윈(Win·Win)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이렇게 되려면 서로 불신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아시다시피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에도 상당한 불신이 깔려있다.그래서 부드러운 문화적 협력이 우선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독일과 프랑스도 널리 알려진 견원지간(犬猿之間)이었으나 지금은 유럽연합의 핵심 축으로 잘 협력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하지만 관계를 맺기에 앞서 불신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서로의 관계가 종속적으로변질되지 않을까.”라고 우려하기 때문이다.일본과 경제협력을 한다면 당장의 문제로 대일 무역적자 해소의 어려움,국내 산업의 예속화,농산물의 비관세 문제 등이 고민될 것이다.하지만 장기적으로 우리가 3개국의 리더가 되려면 과감하게 내놓을 것은 내놓아야 한다. 김 차관 지금 3개국은 모두 세계화를 주장하고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외치고 있다.이것이 근본적인 흐름인 것만은 분명하다.지정학적 구조만 보더라도 언젠가 3개국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따라서 가능한 부분부터 지금 시작을 해야 한다.이것이 현 정부의 입장이기도 하다.3개국이 막바로 테이블에 앉아서 논의하기는 쉽지 않을 테지만 일본과는 FTA 등을 우선 푸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FTA 문제는 그동안 민간과 학계 중심의 논의에 그쳤으나 이제 정부도 참여하는 방향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양국의 기업은 서로 이익이 남는 쪽을 찾으려 할 것이다.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어떤 베이스(Base)를 찾으면 국가간의 관세장벽 등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일본에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고 있으나,부품·소재 산업의 경우 일본측이 먼저 우리의 기술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생산거점을 아예 한국으로 옮기려 하고 있다.우리와 중국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우리의 생산기지가 기업환경이 나은 중국으로 이전하는 상황이다.한·중 관계는 한·일 관계보다 풀기 쉬운 편이다.결국 우리가 중심이 되기 위해선 먼저 얘기를 꺼내고 중간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국의 경쟁력 강화 전 부원장 우리나라가 동북아 네트워크의 연결고리가 되기 위한 전략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한국이 동북아 경제물류의 중심이 돼야 한다.세계적인 물류 기업을 적극 유치해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둘째 우리는 싱가포르와 달리 물류산업의 구성만으론 발전의 한계가 있다.전통 주력산업의 클러스터(Cluster)를 육성하는 데 소홀해선 안 된다.셋째 경쟁력이 강해지고 있는 서비스업의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기 위해선 이와 관련된 전문 비즈니스 인력을 개발해야 한다.해외의 고급두뇌 유치가 핵심이 될 수 있다.연구개발(R&D)센터,산업제휴단지 등도 조성해야 한다. 이 부회장 이제 ‘제조업 베이스’만으론 어렵다.제조업에다 서비스가 바탕이 되는 구조가 돼야 한다.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면 한국인뿐만 아니라 내·외국인들이 함께 우리 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관치 경제가 민간자율 경제로 옮겨가고 있다.싱가포르는 2018년까지 내다본 장기발전전략을 만들고 있다.우리도 내 임기동안에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선택과 집중을 통해 방법을 찾아야 한다. 김 차관 중국은 경제성장의 방향을 자국에서 조립생산해 다양한 완제품을 만드는 쪽으로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일본은 앞선 기술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조업 중심의 고부가가치를 추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여기서 우리의 갈 길에 대해 “잘못하면 양국의 중간에 끼어서 제대로 방향도 잡지 못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할 수도 있으나 이는 기우다.우리의 부품·소재산업 등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산자부는 그가능성을 살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물류 중심의 거점 확보는 남북한과 동·서로 이어지는 1일 생활권이 보장되면 가능하다.인천국제공항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동북아 경제권의 과제 이 부회장 우리가 동북아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것을 중국이나 일본은 분명히 경계하고 있다.따라서 쓸데없이 말 잔치만 요란한 것은 그들의 불필요한 경계심만 부른 뿐이다.우리가 자연스럽게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양보할 것을 양보한다면 그들이 먼저 한국이 중심이 되어달라고 요청할 것이다.정부가 너무 외형적인 부분에 치우쳐 중심을 잃어선 안 된다.물류 규제를 하나 더 풀고,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면 실속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요란만 떨지 말고 반성하자는 말이다. 전 부원장 물류 중심으로 가든,아이덴티티(Identity) 중심으로 하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네트워크의 연결고리가 되자는 것이 결론적인 메시지다.과거 민간차원에서 이뤄지던 경제협력이 FTA라는 공식 채널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논의의 핵심은 경제적인 문제이지만 여기엔국제정치적 고려와 미·일의 역학적 관계 등에 대한 분석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김 차관 이제는 우리가 함께 이익을 나누지 않으면 더 이상 파이를 키울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주변국에 우리 것을 나누어 주고 배울 것은 배우고,이용할 것은 이용하자는 자세가 필요하다.M&A(기업 매수합병)에 대한 거부감을 버리고,낫다고 판단이 서면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우리가 중심국으로 서는 데 스스로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경제를 아는 사람은 말보다 내용을 하나하나씩 개선하는데 더 큰 무게중심을 둔다.다만 동북아의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데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신중한 고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담 진행·정리 주병철 김경운 기자 kkwoon@
  • “드라마속 차 타면 나도 주인공”드라마 PPL 자동차들 판매고 쑥쑥

    자동차는 TV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품이다.주인공 신분을 가장 쉽게 묘사할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드라마에서 시청자의 눈에 띄어 판매에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차 업체가 PPL(제품간접광고)에 ‘목을 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드라마 PPL은 현대차가 시작했다. 1994년 말 방영돼 6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SBS ‘모래시계’에 현대차가 정식 협찬한 게 처음이다.포니부터 그랜저까지 현대차의 신구(新舊) 모델이 대부분 등장해 현대차 변천사를 보여 줬다는 평을 받았을 정도다.특히 당시 단종됐던 각종 그랜저 모델이 주인공 최민수의 차로 나오면서 이 차는 중고차시장에서 다시 한번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90년대 후반부터는 수입차 업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수입차 업체들은 국내 마케팅 비용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드라마 PPL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PPL은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는 BMW가 먼저 시작했다.98년 MBC 히트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가 데뷔 무대.드라마 PPL을 통해 외제차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거둬내는 한편 판매에도 혁혁한 공헌을 세웠다. 드라마 ‘위기의 남자’(MBC 2002년 방영)에서 주인공 신성우의 차로 소개된 BMW의 SUV(스포츠레저용 차량)인 X5는 드라마 인기를 웃도는 판매 실적을 올렸다.‘겨울연가’(KBS2 2002년)에서 주인공 배용준이 탔던 SUV인 링컨 뉴 익스플로러 흰색 차량은 구입하는 데까지 두달 이상 걸렸을 정도다. 최근 종영된 SBS ‘올인’에서는 주인공 이병헌이 탄 컷 하나를 찍기 위해 독일에서 ‘뉴아우디A8 3.7콰트로’가 비행기로 공수됐다. TV에 모습을 선보인 뒤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는데,본격판매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21일 국내 물량(60대)이 동났을 만큼 PPL덕을 톡톡히 봤다. 반면 자동차가 극중 인물의 신분을 상징하는 도구로 쓰이다 보니 국산차가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는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주인공의 직업에 따라 차량 협찬이 들어오는 탓에 외제차와 국산차가 한 드라마에 공동 출연할 경우 국산차가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되는 수모를 당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국산차들은아예 한 드라마에 나오는 전 차량을 자사 차로 도배하는 전략을 쓴다. 수개월째 시청률 1위를 고수 중인 MBC 일일극 ‘인어아가씨’는 클릭,아반떼XD,뉴EF쏘나타,그랜저XG,다이너스티,에쿠스 등의 현대차가 지원한다.GM대우차도 KBS2 주말극 ‘저 푸른 초원위에’에 매그너스 라세티 칼로스 등 자사 차량을 독점 출연시키고 있다. 주현진기자
  • 검은콩·검은깨·검은쌀·가지·포도·자두 ‘블랙푸드’ 인기 쑥~

    ‘블랙푸드’의 열기가 식지 않는다.세계 최장수국 일본에서 한동안 유행하던 블랙푸드 건강법이 우리나라에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검은색은 그동안 식감(食感)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음식에선 거의 쓰이지 않았다.하지만 검은색 자연 식품들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큰 인기를 얻고있다. ●색소 ‘안토시아닌' 효능 때문 블랙푸드의 비밀은 바로 ‘안토시아닌(anthocyanin)’.꽃이나 과일,곡류의 적색,청색,자색을 나타내는 수용성 색소다. 검게 보이지만 사실은 검은색이 아니다.식물에선 곤충이나 조류를 유인해 화분의 수정 및 종자의 전파에 기여한다. 이런 안토시아닌이 생리활성 기능을 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김태영 농촌진흥청 농촌생활연구소 연구관은 “항산화 작용을 비롯해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며 항암 및 항궤양 등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대표적인 먹을거리로는 검은 콩·검은 깨·검은 쌀.이들이 블랙푸드 돌풍의 핵이다.또 가지·포도·자두·오디·블루베리·야생딸기 등에도 비교적 많다.‘밭에서 나는 쇠고기’ 콩은 안토시아닌 외에도 여러가지 노화억제 등에 뛰어난 효능을 보이고 있다.서양에선 과거 성악가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검은 콩을 삶아 먹었다고 전해진다. 구성자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목이 깔깔해서 식사를 하고 싶지 않거나 정신적 과로로 목 뒷덜미가 뻣뻣할 때 검은 콩을 삶아 먹으면 좋다.”고 말했다.구 교수는 안토시아닌은 끈적거리는 덩어리로 세포를 접착시키는 역할을 하는 콜라겐의 기능을 향상시켜 주기 때문에 콜라겐이 풍부한 우족이나 닭고기를 삶아 먹을 때 검은 콩을 함께 먹으면 더욱 좋다고 덧붙였다. 검은 콩에는 이외에도 리놀산과 비타민E 등이 많아 살결이 거칠어지거나 혈압이 올라갈 때,신장기능이 약할 때 좋다. 검은 콩을 술에 담그면 보신과 이뇨작용 외에도 류머티슴 질환으로 인한 부기나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또한 귀울림이나 불면증 피부미용에도 좋다.검은 콩 150g에 적포도주 1병의 비율이면 된다.콩의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 살짝 볶아서 술을 담가도 된다.소주는 1ℓ에 검은 콩 230g의 비율을 쓰면 좋다. 검은 콩은 인삼과는 상극이다.인삼을 먹은뒤 2시간쯤 지나서 검은 콩을 먹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검은 콩이 인삼의 약효를 씻어 배설하기 때문.또한 검은 콩을 조리할 때 흰 설탕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검은 깨는 예부터 흑임자라 하여 약으로 쓰여왔다.안토시아닌 외에도 레시틴이 많아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탈모를 방지하는 영양소가 풍부하다.신진대사를 조절하고 지방을 원활히 운반하는 레시틴이 많으므로 수험생이나 정신 노동자에게 좋다.칼슘과 인도 균형있게 들어있어 뼈를 튼튼하게 해줘 골다공증을 막아준다. 검은 쌀은 안토시아닌은 물론 철분과 아연,셀레늄 등 미량의 무기원소가 다양하다.본초강목에는 흑미가 ‘자음보신(滋陰補腎)’의 효과와 혈액 순환을 돕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노인이나 허약자의 영양 건강식이다. 검은 쌀로 밥을 지을 때 식감을 고려해 일반미의 5%를 섞어주면 적당하다. ●미역·다시마는 색깔만 검어 블랙푸드의 돌풍에 힘입어 다시마·김·미역과 오징어·낙지·문어의 먹물까지 블랙푸드 행세를 하며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그러나 이들에는 안토시아닌이란 색소가 없어 진정한 블랙푸드로 보기 어렵다. 다시마·미역·김 등의 식용 해조류는 엽록소와 피코빌린 등의 색소가 있으며 비타민,올리고당류(식이섬유),요오드,칼슘 등이 풍부해 혈압을 떨어뜨리고 비만을 막아준다. 또 오징어 등의 먹물은 멜라닌 색소가 주요 성분이며 물에 잘 녹지 않아 흡수되기 어렵다.그러나 뇌의 구성 성분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의 동물실험에서 오징어 먹물의 항암 효과가 주목을 받으면서 일본에선 먹물이 첨가된 라면과 국수까지 나오고 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한준규기자 hi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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