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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李 지인 93명 개인정보 조회”

    국가정보원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지인 93명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정당한 업무 행위라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14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2005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국정원이 ‘이명박 TF(공식명칭 부패척결 TF)’ 소속 직원들을 시켜 이 후보 주변 인물 93명의 주민자료 및 범죄경력 자료 등을 모두 406차례나 불법 조회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 8월29일자 부패척결 태스크포스(TF)의 문건에서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국정원이 조회한 상세 내역은 주민자료 368회, 범죄경력 38회다. 주민이력 조회만 이뤄진 인물은 92명, 범죄경력 조회만 이뤄진 인물은 34명, 주민이력과 범죄경력 조회가 동시에 이뤄진 인물은 3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후보 친·인척의 신상자료를 광범위하게 열람해 물의를 빚은 바 있는 TF 소속 5급 직원 K씨는 이 후보 지인들의 신상자료도 74차례나 조회했다고 정 의원은 덧붙였다. 국정원은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이 후보 지인들의 개인정보 열람과 관련,“비리첩보 확인 등 업무수행을 위해 철저히 법 절차에 따라 이뤄진 정당한 업무행위”라며 “특정 정치인을 겨냥해 정치적 의도로 TF를 운영하거나 개인 기록을 무단 조회한 사실은 없었다.”고 말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2) 문턱 높은 장애인 화장실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2) 문턱 높은 장애인 화장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윤모씨. 그는 모처럼 외출을 하더라도 화장실을 이용할 일이 생길까봐 물도 마음 놓고 많이 마시지 못한다. 운이 좋아 장애인용 화장실을 발견해도 공간이 좁아 들어가지 못하거나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마음 놓고 쓸 수 없는 곳이 많다. ●“무늬만 장애인용”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이하 편의증진법)에 따르면 대중시설은 장애인이 이동과 편의시설 이용에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최근 장애인의 권익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예전보다 장애인용 화장실을 찾는 것은 쉬워졌다. 그러나 설치율만 높아졌을 뿐 실제 이용률은 극히 낮다. 정작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어렵게 설계된 화장실이 많기 때문이다. 풀뿌리 편의시설개선 시민운동이 2006년 공원, 은행, 공연장, 병원 등 10개 시설을 대상으로 조사한 화장실 실태는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서울시내 공원 67곳 중 65.7%인 44곳만이 장애인용 화장실을 설치했으나 이 가운데 35곳은 이용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웠고 단 9곳만이 이용이 편리했다. 즉, 설치된 장애인용 화장실 중 약 80%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은행은 88곳 가운데 72곳이 아예 장애인용 화장실이 없었고 그나마 15곳은 이용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공간 충분히 확보돼야 장애인용 화장실 이용에 불편을 느끼는 이유는 공간이다. 신축건물의 경우 대변기의 유효 바닥면적이 폭 1.4m 이상, 깊이 1.8m 이상이 되어야 하며 대변기의 전면에는 휠체어가 회전할 수 있도록 1.4m×1.4m 이상의 활동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대변기와 손잡이의 위치도 중요하다. 대변기는 좌·우측 어느 한쪽에 반드시 0.75m 이상의 여유공간이 있어야 한다. 휠체어가 이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다. 고정식과 회전식, 수평식과 수직식 손잡이가 화장실 구조에 맞게 적절하게 설치되어야 한다. 세면대의 높이는 바닥면으로부터 0.65m 이상으로 무릎이나 휠체어 발판이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밖에 시각장애인들이 찾기 쉽게 점형 안내판이나 청각장애인에게는 사용 중임을 알려주는 설비도 필요하다. 장애인 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 관계자는 “장애인용 화장실이 의무사항이기는 하지만 제재조치가 없기 때문에 건물주나 설계자들도 이를 잘 모르거나 실제 이용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짓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설 하나하나씩 개선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용원의 ‘한서지리지·구혁지’

    ‘한서(漢書)’의 ‘지리지(地理志)’는 한국고대사 연구에서 종종 논란의 핵심에 서곤 한다. 이 책을 바탕으로 기자조선은 물론이고 이른바 한사군도 한반도가 아닌 요서지역에 있었다는 주장을 펴는 학자가 있다. 반면 이 책을 지은 반고(班固·32∼92)의 시대에는 복속시키지 못했던 독립국들을 한나라의 영토로 기술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이 책이 후대에 상당히 가필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다. 해석이야 어떻든 ‘한서 지리지’는 한국 고대의 땅이름이 체계적으로 등장하는 최초의 역사책이다. 고대사를 공부하려면 땅이름은 꼭 극복해야 할 대상이고, 그러다 보면 ‘한서 지리지’를 뒤적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용원 서울신문 수석 논설위원이 번역하고 해설한 ‘한서 지리지와 구혁지’(자유문고 펴냄)는 그래서 반갑다. 강물의 흐름을 알아야 땅의 위치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물줄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제시하고 사례를 들어 치수(治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구혁지(溝志)’를 덧붙인 것도 친절하다. ‘한서’는 전한시대 200년 남짓한 기간을 기록한 역사서로,‘사기’와 더불어 중국 사학사를 대표하는 역저로 평가받는다. 모두 120권으로 이루어진 ‘한서’에서 ‘지리지’는 제28권,‘구혁지’는 제29권에 해당한다.1만 2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전군표 국세청장 구속] 6000만원 성격 명확한 규명이 관건

    [전군표 국세청장 구속] 6000만원 성격 명확한 규명이 관건

    법원이 6일 전군표(53) 국세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 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과 함께 이른바 ‘빅4’로 일컬어지는 국세청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뇌물수수의 최종 진위는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국세청 개청 이래 처음으로 현역 청장이 비리혐의로 구속됐다는 오명을 안게 됐다. 피내사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하는 국세청장의 사표를 받지 않은 정권의 도덕성은 물론 우리나라 최고 세정기관의 권위와 신뢰도 땅바닥에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전 청장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두하면서 “법원이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믿는다.”면서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를 한결같이 부인했지만 결국 법원은 검찰의 손을 들어주었다. ●“대가성이냐 업무 추진비냐” 검찰과 전 청장측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정상곤(53) 전 부산국세청장이 전 청장에게 전달한 ‘6000만원’의 성격을 놓고 치열한 법리공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부산지법 고영태 판사는 “제출된 자료에 의하면 피의사실이 충분히 소명됐다.”며 검찰이 적시한 혐의를 인정했다. 이어 “현직 국세청장이라는 피의자의 지위가 지휘계통에 있는 주요 참고인들의 진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 등 여러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이유를 밝혔다. 고 부장판사는 전날 영장 서류가 법원으로 넘어오자마자 기록검토에 들어가는 등 영장발부에 숙고를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도 현직 국세청장에 대한 첫 영장발부라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정상곤 전 부산국세청장의 진술이 일관되고, 전 청장이 이병대(55) 현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시켜 상납 진술을 번복하도록 회유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점이 영장발부에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판사는 “제출된 관련자료를 충분히 검토했으며, 영장실질심사 때 혐의에 대한 검찰측의 주장과 전 청장측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으며 양심과 원칙에 따라 결정했다.”고 말했다. ●“몸통이냐 깃털이냐” 전 청장의 구속이 이번 수사의 종착역이 아니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우선 전 청장이 받은 6000만원의 성격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관건이다. 아울러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로부터 정 전 청장이 받은 1억원 중 전 청장에게 주고 남은 4000만원의 행방도 찾아야 한다. 특히 전 청장에게 전해진 6000만원 중에 김씨의 돈이 섞였는지 여부도 수사대상이다. 전 청장이 김씨의 세무조사 무마에 처음부터 개입됐을 것이라는 의혹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정 전 청장은 뇌물의 ‘중간전달자’에 불과하며 전 청장 역시 먹이사슬의 ‘마지막 포식자’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전 청장은 자신의 뇌물수수설이 나오자 “거대한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또 “복잡한 김상진은 어디 가고 전군표만 남았느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자신의 뒤에 숨은 ‘몸통’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대선보도 낙후성의 연유/최영재 한림대 언론학부 교수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한국의 대통령 선거는 장기 레이스인 미국 대선과 달리 막판까지 변수가 많아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고 한다(서울신문 11월3일자 4면 보도). 과연 그럴 것이다. 선거일이 채 5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갑자기 출마 채비를 하고 있고, 지지도 면에서 유력 후보로 치는 이명박 후보는 BBK 주가조작 사건의 피의자 김경준씨의 귀국으로 위태롭다. 여권의 정동영 후보 지지율은 좀처럼 인상적으로 반등하지 않은 채 한 자릿수 지지의 군소 후보들이 종횡무진한다. 역시 한국 대선은 변화무쌍해서 좋다는 말이 저자거리를 나돌고 있을진대 미국 대사의 눈에는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바로 그 흥미성이 한국 정치의 낙후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선거라는 것은 모름지기 금방 다가올 미래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행위이며, 그러려면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지도자적 자질을 따지고, 또 그들이 펼칠 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생각해 봐야 한다. 선거 때 민주시민이 해야 할, 이같은 너무나 당연한 일은 너무나 흥미로운 선거판세에 밀려 외면되고 망각돼 버린다. 언론의 선거보도도 마찬가지다. 언론의 정치보도는 정치 현실과 수준을 어느 정도 반영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치문화 자체가 낙후돼 있기 때문에 선거보도만 고품격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언론의 항변은 일리가 있다. 선거판이 드라마 같고, 코미디 같다면 언론은 그것을 그대로 보도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설명이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 한국 정치가, 특히 한국의 대선이 변수가 많고 흥미롭고, 그래서 때로는 낙후됐다는 비판에 대해 과연 한국 언론은 자유로운가. 따지고 보면, 한국 선거가 출렁거리고 막판 변수가 많고, 그래서 결코 유쾌하지 못한 흥미성을 자아내게 된 데는 일부 언론의 일탈적 보도 책임이 적지 않다. 지난 몇차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일부 신문들은 공공연히 ‘킹 메이커(king maker)’를 자처하는가 하면 선거 막판에 너무나 노골적인, 특정 후보를 편드는 편파보도로 물의를 빚곤 했다. 언론이 선거 보도를 하지 않고 정치적 ‘도박’을 하게 만드는 데는 그만큼 한국 정치의 변화무쌍에 기인한 바 적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편파적인 언론보도 또한 후진적인 한국 정치의 일부를 이루게 된 점을 부인하기 힘들다. 연거푸 실패로 돌아간 일부 신문의 오만한 선거철 편파 보도는 도대체 한국에 정론지가 있는가라는 회의를 낳게 하고, 정치는 정치대로 희화화하는 데 한몫했다. 올해 대선보도는 어떠한가. 지난번 선거와 비교해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정치판의 막판 변수, 변화무쌍이라는 말이 언론보도의 후진성을 시사하고 있기도 하다. 우선 일부 신문의 편파보도는 다소 교묘해진 점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구조적으로 고착된 느낌이다. 올해 대선의 가장 큰 사안은 역시 이명박 후보의 높은 지지도와 그만큼의 후보검증 문제이다. 후보검증은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검증이 제대로 안 된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사후에 국가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중대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이 후보의 검증문제는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도 문제가 됐지만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하고 선거 막판까지 여전히 변수로 남아 한국정치를 후진 정치로 만들고 있다. 일부 신문은 이 후보의 높은 지지도에 기댄 보도를 하면서 검증문제를 방해하는 보도까지 일삼았다. 서울신문의 대선 보도는 비교적 균형과 공정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격변하는 선거판세를 그대로 전달하는 중계식 보도의 한계는 극복해야 할 것이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학부 교수
  • [한국인의 질병] (8) 알레르기성 비염

    [한국인의 질병] (8) 알레르기성 비염

    계절이 바뀌거나 카펫이 깔린 실내 혹은 먼지 많은 지하철역을 들어설 때마다 코를 감싸쥐고 한바탕 홍역을 치르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말하는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의 과민증상 가운데 한 가지이다. 사람은 정도의 차이일 뿐 최루 가스나 양파 냄새를 맡으면 재채기와 함께 눈물, 콧물을 흘리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유독 자극에 민감한 사람이 있다. 바로 과민성 비염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동헌종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등의 항원(원인물질)에 반응하는 알레르기 비염과 일반적인 비(非)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발작성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와 눈의 가려움, 코막힘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이 밖에 두통, 후각장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일상적으로 되풀이되면 견뎌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지요.” 환자들이 겪는 비염의 불편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동 교수의 계속된 설명이다.“뜨겁거나 자극적인 식사를 할 때 콧물이 흐르거나 머리가 아파 향수를 사용하지 못하며, 큰 건물 안에 들어가기를 꺼리기도 하고, 여기에 천식이 동반되면 숨쉴 때 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나거나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혈액·피부반응 검사 통해 원인 파악 주변에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흔하다.“우리나라의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15∼2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게 최근들어서는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의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각종 항원에 더 쉽게 노출된다는 뜻이지요.” 원인은 항원물질의 체내 유입이다.“항원이 유입되면 혈액 속의 B세포가 여기에 맞서 항체를 만드는데, 이 항체가 체내 비만세포와 결합해 있다가 항원에 반응해 히스타민이나 사이토카인 등 화학물질을 만들고, 이 화학물질이 신경을 자극하면 재채기를, 혈관을 자극하면 콧물을 흘리게 되는 겁니다.” 이런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설문지를 작성한 뒤 내시경으로 콧속을 살펴 알레르기가 의심되면 별도의 검사를 통해 증상이 어느 정도이며, 무엇이 원인인지를 파악한다.“중요한 것은 원인을 알아내는 건데, 이를 위해 주로 피검사나 피부반응검사를 실시합니다. 피부반응검사는 알레르기를 잘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피부에 접촉시켜 과민반응 유무를 판단하는 검사입니다. 또 코가 잘 막히는 경우에는 음향비강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 코가 막히고,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기도 하고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부비동염이 의심되면 부비동 촬영을, 목소리에 이상이 있다면 음성검사를, 냄새를 못 맡는 경우라면 후각기능 검사를 거쳐야 한다. 이런 일련의 절차를 거쳐 최종 진단을 내리게 된다. 사실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사람의 상당수는 확진 전에 “혹시 코감기?”라거나 “증상이 안 나타나는데 저절로 나은 건 아닐까?” 등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예전에는 알레르기 비염을 꽃가루에 의한 계절성, 집먼지에 의한 통년성으로 구분했으나 최근에는 간헐적 비염과 일주일에 4일 이상, 일년에 4주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지속성 비염으로 나눕니다. 이 밖에도 환자가 헷갈릴 만한 병명이 많지요. 코감기를 뜻하는 급성 비염, 지속적으로 코에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비염, 알레르기성과 비슷한 증상이나 원인을 모르는 비특이성 비염, 코뼈가 굽은 비중격만곡증, 콧속이 부어올라 코가 막히는 비후성 비염, 식사 중에 뚝뚝 맑은 콧물을 떨어뜨리는 노인성 비염도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 질환이어서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 약을 쓰면 효과가 있다가도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따라서 유발 원인을 피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이나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예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동 교수는 특히 환경의 개선을 강조했다.“유전적 요인이야 그렇다고 해도 부모 특히 산모는 임신 중 금연과 간접흡연은 물론 최소한 생후 4∼6개월은 모유를 먹여 자연면역력을 갖도록 해줘야 합니다. 가장 유력한 유발원인인 집먼지진드기를 퇴치하는 것은 물론 개 등 애완동물도 경계 대상입니다. 흔히 애완동물은 털이 문제라고 여기나 실은 털보다 침이나 피부에서 떨어진 각질이 원인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집먼지 진드기·애완동물 각질이 문제 봄, 가을의 꽃가루도 경계 대상이다.“이럴 때는 꽃가루가 아예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원인이 되는 꽃가루가 많은 때와 장소를 가리는 것은 물론 창문이나 자동차 문을 닫고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 등이 좋은 방법이 되겠지요.”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이상학 교수는 “온도의 변화, 특히 찬 공기와 공기오염, 사무기기에서 나오는 분진이나 휘발성 물질 등이 대표적이며, 스트레스나 감기도 증상을 악화시킨다.”며 이런 예방법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약물요법이나 수술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예방이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이때 사용하는 약물은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제제, 그리고 소아나 임산부용인 비만세포 안정화 제제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직접적인 치료는 아니지만 증상을 악화시키는 구조적 이상이 있다면 보조적으로 수술도 고려한다고 동 교수는 설명한다.“비염 환자의 비갑개절제술이나 비중격만곡 교정술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아예 발현되지 않도록 환경을 관리하거나 예방법을 숙지해 철저하게 지키는 생활태도가 중요합니다. 거기에 한계가 있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하고요.”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집먼지 진드기 퇴치법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이다. 사람 피부의 각질 부스러기를 먹고 사는 아주 미세한 곤충이다. 이 진드기는 장마철처럼 고온다습할 때 잘 번식하며, 주로 서식하는 곳은 사람의 표피가 많은 침대와 소파 등이다. 장마철이라도 습도를 떨어뜨리고 온도를 낮추는 에어컨을 사용하면 상당 부분 번식이 억제되나 근본적인 퇴치는 어렵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이 진드기라면 제거가 쉽지 않다. 우선 진드기가 사는 침구 매트리스, 베개, 이불 등은 자주 햇볕에 말리고,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방 곳곳을 청소하며, 침구류를 세탁할 때 섭씨 60도 이상의 물을 사용하면 대부분 사멸된다. 또 집안의 카펫은 제거하고, 먼지가 있는 곳은 걸레 청소로 진드기를 말끔히 제거하는 게 좋다. 진드기 제거제를 사용할 경우 침실 뿐 아니라 거실까지 함께 살포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대표적 치료제 알레르기 비염에 사용하는 약제는 크게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제로 나뉜다. 서울 강남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조진희 교수는 “이 두 가지 약제가 모두 특성과 부작용을 나타내므로 전문의의 처방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먹으면 졸음을 부르는 감기약 성분이 바로 항히스타민제이다. 경구용이 많지만 코에 뿌리는 제품도 개발됐으며, 최근에는 졸음을 최소화한 약제도 나왔다. 조 교수의 설명.“항히스타민제는 콧물과 재채기에 효과가 있으나 코막힘에는 별 효과를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스테로이드제제는 효과는 좋지만 경구용의 경우 부작용 때문에 오래 사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어 부작용을 최소화한 뿌리는 제제를 많이 사용하게 됐지요.” 이들 두 약제는 함께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스테로이드제제는 주로 코점막의 민감성을 떨어뜨려 원인물질에 대한 반응을 둔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그러나 항히스타민제와 달리 스테로이드 제제는 사용하자마자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두 가지 약물을 동시에 사용하게 되고, 증상이 없어진 뒤 1주일 정도 지나면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제제만을 사용하다가 그 후 1∼2주 동안 증상이 안 나타나면 약물 사용을 중지하게 되는 겁니다.” 조 교수는 알레르기의 특성상 언젠가는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언제든 증상이 나타나면 다시 이 약물의 사용을 반복해야 한다면서 “환자는 항상 두 가지 약물을 준비해 둬야 하며, 약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아 두는 것이 현명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사람·중기중심 ‘이상적 경제’시험대에

    [정책선거 원년으로] 사람·중기중심 ‘이상적 경제’시험대에

    서울신문은 4일 창조한국당의 대통령 후보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확정됨에 따라 문 후보의 정책을 점검합니다. 아울러 앞서 선출된 민주당 이인제·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정책도 짚어봅니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후보의 지지도 등을 감안해 기사 분량을 차별화했습니다. 서울신문은 이미 한나라당·대통합민주신당·민주노동당 후보의 정책과 인물을 검증한 바 있습니다. “아빠는 이제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서서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국가운영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어야 하고, 무엇보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중심의 사회를 만들어내야 한다.” 4일 창조한국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문국현 후보가 대선 출마를 결심한 뒤 중소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딸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다. 문 후보는 사람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치로 내걸었고, 이 가치가 문 후보의 최대 강점이다. ‘사람중심 가치’를 내건 문 후보의 지지도는 출마선언을 즈음한 8월 중순의 0.1%에서 5.2%(10월31일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로 수직상승했다. 문 후보가 34년간 몸담았던 유한킴벌리의 한 직원은 “문 전 사장의 반대파는 노조도, 사원도 아닌 보수적인 임원들이었다.”면서 “문 전 사장이 이뤄놓은 사람중심 경영이 유한킴벌리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의 정책은 개인의 이상을 풀어놓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다. 장유식 대변인은 “기반 확대를 위한 하드웨어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여전히 후보의 ‘개인기’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문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마찬가지로 성장을 강조하는 ‘경제 대통령’을 표방한다. 하지만 성장을 이뤄내는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이 후보는 시장과 기업, 그 중에서도 대기업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보고 있지만 문 후보는 경제정책의 핵심을 사람과 중소기업에 맞춘다. 문 후보는 “경제 위기의 원인은 사람을 기계처럼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가짜 경제의 낡은 패러다임 때문”이라며 “지식창조적인 사람중심·중소기업중심의 진짜경제로 전환하면 8% 성장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주장한다.8% 성장률 달성의 방법으로 잠재성장률 4∼5%에 중소기업 생산성을 2배로 올려 2%포인트 끌어올리고, 환동해 경제협력벨트로 1%포인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1%포인트를 추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동시간 단축과 유한킴벌리의 ‘4조 2교대제(12시간 주간근무 4일-휴식 4일-12시간 야간근무 4일-휴식 4일)’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아울러 5년간 5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다. 일자리의 90%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을 살리고, 교대조 확대와 평생학습시스템이 구축되면 가능하다는 논리다. ●이상주의자의 한계? 전문가들은 문 후보의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도 너무 이상적이라고 비판한다. 홍익대 경제학과 전성인 교수는 “생산요소 투입의 증가보다 요소 생산성의 증가를 강조한 게 돋보이고, 평생학습을 강화하면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도 맞다.”면서 “그러나 생산성 향상과 중소기업 우대로 8% 성장이 과연 가능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성신여대 경제학과 강석훈 교수는 “고용을 중시하고, 인적자원의 계발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발상은 긍정적이지만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이 없다.”고 강조했다. 4조 2교대를 일반화하기가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경상대 경제학과 장상환 교수는 “4조 2교대를 실시할 수 있는 기업은 유한킴벌리처럼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중견기업이나 생산과정이 조립장치산업이고, 야간근무가 필수적인 기업에서나 가능한 것”이라면서 “이를 적용할 수 있는 기업은 전체의 3%도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문 후보는 참여정부 초기 대통령 자문 ‘사람입국 신경쟁력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근로시간 단축과 평생학습 모델을 전파하려고 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은수미 연구위원은 “사람중심 경제를 그토록 외치는 문 후보가 당장 구조적인 문제로 떠오른 비정규직 해법을 내놓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기업에 종속된 중소기업의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그 어떤 중소기업 강화 정책도 공허하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주요 공약들 어떤게 있나 문국현 후보 캠프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에서 탈당한 김영춘 의원을 제외하면 현역 정치인을 찾아볼 수 없다. 시민·사회단체와 학계·경제인 중심으로 구성된 캠프를 문 후보 스스로는 ‘여태껏 여의도 정치에 없던 새로운 조직’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출발이 늦은 만큼 캠프 정비가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자신의 전공인 경제분야를 제외하고서는 ‘뉴 싱크탱크’의 분야별 공약은 심한 기복을 보인다. ●부동산 ‘반의 반 값 아파트‘,‘건설비 거품 70조원 절감’ 등으로 요약되는 문 후보의 부동산 정책은 참여정부는 물론 민노당의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진보적이다. 경실련을 거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출신인 성균관대 김태동 교수가 문 후보의 정책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그의 부동산이론이 반영됐다. ‘반의 반 값 아파트’는 토지를 매매하지 않고 토공·주공 등 공공기관이 입주자에게 임대하는 방식으로, 입주자에게는 건물의 소유권만 인정하는 개념이다. 분양원가 중 거품이 심한 땅값을 제외해서 전국적으로 거의 비슷한 건축비 수준(평당 400만원)으로 아파트 값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수도권 신도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 등에 5년 동안 100만 가구를 공급하고, 후분양과 택지 공공개발을 원칙으로 한다. 문 후보는 부동산 개발사업 비용 200조원 가운데 부패의 원천인 거품을 걷어내면 70조원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행 건설비 산정방식인 ‘표준품셈제’를 ‘시장단가제’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 후보의 부동산 분야 공약은 명확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세종대 부동산학과 변창흠 교수는 “건설교통부가 건설업체의 이익을 반영, 민자유치사업이나 대규모 국책사업의 공사예정가 산정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는 것은 맞는 지적”이라면서 “시장단가제의 전면 도입은 현실적이고, 과도한 개발이익의 사유화를 막아 국가재원을 절약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교육 문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는 ‘사람입국 창조교육’이다.▲유치원 및 고등학교 무상교육 ▲3불정책 유지 ▲기회균등선발제 실시 ▲국립대 공동학위제 도입 ▲사대, 교대 교육전문대학원 전환 ▲영어조기교육 지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한글과 한국어 공부를 4∼5세에 끝내게 하고 6∼10세에는 제1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다. 건설 분야에서 거품을 뺀 25조원으로 교육비를 정부예산의 25% 이상으로 확대하고, 교육경쟁력 1위 달성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5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참여정부의 교육개혁 정책을 어느 정도 답습하고 있으며, 현실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고려대 교육학과 권대봉 교수는 “한국 학부모의 교육열, 교육철학과 이념이 극명하게 다른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의 압력, 교육정책이 바뀌면 공교육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사교육을 감안하지 못한 매우 순진한 공약”이라면서 “3불정책 계승과 단위학교의 자율성 보장으로 교육선진화를 이루겠다는 내용은 상충된다.”고 비판했다. ●통일·대북정책 ‘환동해 경제협력벨트’ 계획은 문 후보의 유일한 통일 공약이다. 제1공약인 8%의 경제성장률 가운데 1%를 이를 통해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2010년까지 사할린∼나홋카∼속초를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구축,2008년까지 블라디보스토크∼청진 전력망 및 환동해 종단철도 구축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안보 논리를 간과하고 경제적·기능주의적으로만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서보혁 객원연구위원은 “환동해 등 주변국을 중심으로 한 생소한 개념을 내세워 동북아 공동의 안보 중심축으로서 우리의 위치가 모호해졌다.”면서 “한·미관계와 북핵문제 해결 등 경제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안보 고유의 논리에 대한 의식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짠맛나는 함초, 가을엔 붉은 옷으로 단장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짠맛나는 함초, 가을엔 붉은 옷으로 단장

    함초라는 식물의 인기가 높다. 함초 가루, 함초 환, 함초 소금, 함초 간장, 함초 청국장 등 함초를 이용해서 만든 상품들이 웰빙 붐을 타고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함초(鹹草)라는 한자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식물학에서는 퉁퉁마디라는 우리말이름으로 불린다. 한자이름의 ‘함’은 짜다는 뜻을 가진 말로서 함초는 ‘짠맛이 나는 풀’이라는 뜻인데, 줄기를 혀로 핥아보면 짠맛이 난다. 퉁퉁마디라는 이름은 줄기의 마디 사이가 통통하게 부푼 모습에서 붙여졌다. 잎이 없고, 가지와 줄기의 위쪽 부분이 퉁퉁하게 되어 마치 잎이 달린 것처럼 보인다. 갯벌이나 바닷가 가까운 땅에 무리지어 자라는 명아줏과의 한해살이풀로 키는 10∼30㎝다. 가을철이 되면 전체가 붉게 변해서 갯벌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이맘때 서해안 갯벌을 붉게 물들이는 또 하나의 식물은 칠면초다. 인천공항을 오갈 때 영종대교 부근의 드넓은 갯벌에 펼쳐지는 붉은 융단은 바로 이 칠면초 군락이 만들어 놓은 작품이다. 간조 때에 바닷물이 썰고 난 자리에서 펼쳐지는 붉은 칠면초밭에다 저녁노을이라도 곁들여지면 장엄하기까지 한 대장관이 연출된다. 서해안 갯벌이 세계 5대 갯벌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칠면초와 형제뻘인 해홍나물과 나문재도 가을철에 붉은 색으로 변한다. 해홍나물은 칠면초보다 조금 더 덩치가 크게 자란다. 해홍나물보다 더 크게 자라는 나문재도 이들처럼 갯벌을 붉게 물들이는 식물이다. 무안갯벌 등지에는 방석나물이라는 것도 자라고 있는데, 이 역시 붉은 색으로 변하는 습성이 있다. 함초를 먹을 수 있는 것처럼 방석나물이나 칠면초, 해홍나물도 예부터 나물로 이용되어 왔다. 바닷가에서 이들과 함께 자라는 명아줏과의 수송나물도 먹을 수 있는데, 어릴 때는 잎이 부드럽지만 여름철 이후에는 잎 끝이 가시처럼 딱딱해지므로 만지기조차 어렵게 변한다. 이런 식물들 가운데 바다 쪽으로 가장 깊숙하게 들어가서 사는 식물은 칠면초다.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는 장소보다는 물에 완전히 잠기는 갯벌, 밀물이 들면 배가 다닐 정도로 물에 깊이 잠기는 곳에서 대부분이 산다. 이에 비해 퉁퉁마디, 해홍나물, 방석나물, 수송나물은 물에 잠기는 곳에서도 살지만 바닷물과 육지의 경계 부분을 더 좋아한다. 이들은 우리나라 해안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염생(鹽生)식물로 꼽힌다. 염분이 많은 땅에 자라는 식물을 염생식물이라고 하는데, 이들 외에도 갯질경이, 지채, 천일사초, 갈대 등이 있다. 바닷가는 염분이 많을 뿐만 아니라 식물 생장에 필요한 유기물도 많지 않은 곳이다. 따라서 염생식물은 오랜 세월에 걸쳐 바닷가라는 열악한 환경에 특수하게 적응한 식물들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특수적응의 결과 가운데 하나는 세포 속의 액포라는 주머니에 소금기를 가두어 두는 것이다. 세포 속에 염분이 있으므로 삼투압값이 높아지게 되고, 이 덕분에 뿌리가 주변에서 물을 쉽게 빨아올릴 수 있다. 염생식물은 해안의 경관자원으로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동물들이 깃들어 살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고, 해안 침식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염생식물이지만 갯벌이 사라지면 함께 사라지는 운명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서해안 갯벌이 사라지면 도요새의 중간 기착지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염생식물의 다양성도 감소하게 된다. 가을마다 화려한 빛깔의 옷으로 갈아입는 변신의 마술사 퉁퉁마디, 해홍나물, 칠면초. 이들 염생식물이 사는 곳 갯벌, 서해안 갯벌을 지키자.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브리핑실 사용료 6개월치 내라” 홍보처, 기자단에 선납요구 물의

    국정홍보처가 취재선진화 방안을 만들면서 수집한 자료 가운데 프랑스의 기자증발급 사례 등을 제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국정홍보처는 합동브리핑센터 입주를 전제로 새로운 출입기자증을 발급받기 원하는 언론사에 6개월치 사용료를 선납하라고 요구, 물의를 빚고 있다.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이 1일 국정홍보처 국정감사에서 “국정홍보처가 수집한 OECD 조사자료에 프랑스의 기자증 제도와 언론의 자유가 어떻게 보장되고 있는지의 내용을 빠뜨렸다.”면서 “프랑스의 외교부만 하는 전자브리핑제도를 시험과정도 없이 전부처에 도입할 것이 아니라 기자증 같은 제도를 들여와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정홍보처는 이날 합동브리핑실 사용료와 관련,“2003년 과천 청사 브리핑룸을 처음 운영할 때 6개월치 사용료를 선납했던 관행에 따른 것”이라면서 “개월수를 조금 줄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석의 고정좌석을 배정받은 중앙 일간지와 방송사는 90만원을 내야 한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책꽂이]

    ●그노시스(미타 마사히로 지음, 다른세상 펴냄) 역사 속에서 과학과 종교가 이어온 독특한 관계의 흐름을 읽으며, 그에 얽힌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풀어간다. 그노시스는 인식을 뜻하는 그리스어로, 생각하는 것을 금기시한 가톨릭의 억압에 맞서 비밀스러운 신의 영역에 접근하고자 했던 과학자들의 유일한 도구였다. 원제 ‘다 빈치의 수수께끼, 뉴턴의 기적’.9500원.●나대로 간다(이홍우 지음, 동아일보사 펴냄) 시사만화가인 저자가 5공화국에서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풍자성 짙은 ‘작품만화’를 그리며 느낀 단상을 묶었다. 저자는 “시사만화의 도식인 기승전결에서 벗어나 새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 부단한 형식실험을 거듭했다.”고 회고한다.1만 2000원.●우리 고전을 찾아서(임형택 지음, 한길사 펴냄) ‘백사집’,‘열하일기’,‘매천야록’,‘진명집’,‘한남집’…. 익숙한 책에서부터 이름조차 낯선 우리 고전을 소개한다. 일정한 시대에 국한하지 않고 고려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친 고전을 다루었다. 이미 알고 있거나, 미처 몰랐던 우리 고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2만 6000원.●조선 500년 신통방통 고사통(조성린 지음, 동서문화사 펴냄) 지은이는 현재 종로구청의 주민생활지원국장으로, 조선왕조의 사회사를 다루어 ‘종로저널’에 연재했던 글을 묶었다. 역사 드라마를 통해 일반적으로 잘못 알려진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고, 오해하기 쉬운 역사용어와 잘못 사용되는 생활용어들을 풀었다. 공무원답게 조선시대의 행정제도도 조명했다.2만원.●독버섯 이야기(조덕현 지음, 양문 펴냄) 버섯은 숲속의 요정이라고 불리고, 신의 식품이나 불로장수의 영약으로 추앙받는다. 죽은 동식물의 사체를 환원시키는 자연의 청소부이기도 하다. 하지만 종종 접하는 독버섯의 중독사고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도 있다. 평생 버섯만 연구한 지은이는 이 책으로 독버섯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고자 했다.1만 3000원.●쿠바, 잔혹의 역사 매혹의 문화(천샤오추에 지음, 양성희 옮김, 북돋움 펴냄) 잔혹한 역사 속에서도 매혹의 문화를 만들어낸 쿠바의 모든 것을 담았다. 우리가 잘 몰랐던 쿠바의 특별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쿠바를 사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든 여행자들이 꿈꾸는 나라 쿠바의 다양한 면모를 다양한 그림자료와 사진자료로 만날 수 있다.1만 1000원.●급진적 진화(조엘 가로 지음, 임지원 옮김, 지식의숲 펴냄)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이라는 종(種) 자체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워싱턴 포스트’ 기자인 지은이는 첨단 테크놀로지 분야의 전문가들을 취재해 최근 각광받는 생명공학, 나노기술, 로봇공학, 정보기술이 인간에게 적용될 때 찾아올 미래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2만 5000원.●조선의 베스트셀러(이민희 지음, 프로네시스 펴냄) 임진왜란 이후 조선 사회에 불기 시작한 소설 열풍과 이에 편승해 돈을 받고 소설을 대여하던 세책업자들의 이야기를 엄밀한 학문적 탐구와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 사대부가의 여성과 하층민이 주로 찾았던 소설은 당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주류문화의 배척 속에서도 그 깊이와 폭을 넓혀 갔다.9000원.●아빠와 딸이 여행을 하며 고전을 이야기하다(정인화·정다훈·정다영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50대 아빠와 20대의 두 딸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중년의 삶과 청년의 삶을 탐구하고 비전을 찾고자 동서양의 고전을 읽고 토론했다. 생기발랄한 막내 딸 다영이, 깊은 정신세계로 무장한 첫째 딸 다훈이, 해박한 지식에 실천력을 겸비한 아빠가 주인공이다.1만 3000원.
  • 일본의 유명 ‘여자귀신’은?

    일본의 유명 ‘여자귀신’은?

    매년 10월 31일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집으로 돌아온다는 서양의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다. ‘영혼’에 대한 동·서양의 관념 차이는 매우 크며 동양에서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귀신’이라고 불러왔다. 그 중에서도 ‘여자 귀신’은 긴 머리와 교태 섞인 웃음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공포의 대상이 되어 왔다. 한국에서는 ‘처녀귀신’ ‘구미호’ 등의 귀신이 명성을 떨치고 있는 가운데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어떤 여자 귀신이 유명할까. 첫번째는 ‘괴물입귀신’(鬼一口) 학원괴담에 자주 출연하는 귀신으로 괴물의 입 앞쪽에서 미끼역할을 한다. 괴물에게 끌려가는 척하다 사람이 구하러 다가오면 단숨에 잡아먹어버린다는 전설이 있다. 두 번째는 ‘검은무덤귀신’(黑塚) 밤 동안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의 시체를 땅속에서 캐내어 생전에 살았던 집 앞에 갖다 놓아 사람들을 놀래키는 못된 장난을 좋아하며 때로는 시체를 여러 부위로 잘라놓고 놀기도 해 ‘시체토막귀신’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세 번째는 ‘익녀귀’(溺女鬼) 일본의 온천에서 자주 출몰하는 귀신으로 일본 어른들은 종종 어린아이들에게 욕조 안에서 물에 빠져있는 미녀를 본다면 절대 가까이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한다고 한다. 목욕을 하는 사람들을 물속으로 끌어들여 잡아먹는 수마(水魔)의 일종이다. 네 번째는 ‘우부메’(姑獲鳥) 일본 여성들이 임신 했을 때 가장 두려워 하는 귀신으로 어린아이를 먹어치운 임산부가 화(化)하여 생긴 귀신이라는 전설이 있다. 다른 집 아이들을 몰래 데려다 키우다가 먹어버리며 개를 매우 무서워한다. 이밖에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일본 여자 귀신으로는 담배를 피우면 연기 속에서 나타나 사람을 홀린다는 ‘담배요녀’(烟羅)와 눈이 많이 내리는 일본에서 눈이 내린 깊은 산속에 살며 아름다운 미모로 지나가는 산악인들을 붙잡는다는 ‘설녀’(雪女)가 있다. 사진=163.com(왼쪽 위부터 순서대로)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농축산물 무역적자 25% 급증

    최근 국제 곡물가격 상승 여파 등으로 우리나라의 농축산물 무역 적자가 1년새 25%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 농수산물무역정보(KATI) 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 9월까지 97억 1477만달러어치(2029만 5000t)의 농축산물을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출은 16억 9428만달러(104만 8000t)에 그쳐 결국 80억 2049만달러의 적자를 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입액은 21.8% 늘고 수출액은 9.2% 감소한 수치다. 적자 규모는 24.8%나 불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농축산물 적자는 사상 처음 100억달러를 돌파해 110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옥수수·밀 등 주요 곡물가 수입 단가 상승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수입액 증가율이 수입량 증가율의 5배에 이르렀다. 쇠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의 수입량과 수입액이 각각 6.2%,21.1% 늘었다. 과일류는 각각 3.6%,17.8%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의 농축산 교역에서 가장 많은 20억 90813만달러(3·4분기 현재)의 손해를 봤다. 중국과는 16억 6824만달러, 호주와는 11억 1296만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제몫 챙길때만 합심하는 여야 의원들

    국회 과기정위 일부 의원들이 국정감사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아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회가 내년 자체 예산을 343억원 늘려 짰다는 소식이다. 기획예산처가 국회 사무처와 협의과정서 243억원을 늘려 줬는 데도 최근 운영위서 여야가 100억원을 증액키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 쏟아지는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아랑곳않는 그 배짱이 놀랍다. 정부 부처 예산안은 국회 심의과정서 많든 적든 삭감되는 게 상례다. 그런데도 여야는 유독 자신들을 위한 예산 증액에는 의기투합했다. 연말 대선을 앞둔 국감장에서 사사건건 정쟁을 일삼고 있는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특히 세부 항목을 보면 선량들의 후안(厚顔)에 혀를 차게 된다. 예컨대 대부분 지역구 관리 활동에 소요되는 공무 수행 출장비를 4억 1000만원 늘리기로 한 것도 문제다. 더구나 “KTX로는 지역구 활동이 힘드니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고 둘러댄다니 더욱 가관이다. 그러잖아도 모든 경비를 국회에서 지원받는데도 과기정위 일부 의원들이 피감기관과 어울려 하룻밤 향응비로 수백여만원을 써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대통합민주신당이 모든 상임위서 이명박 후보에 파상적 의혹 공세를 펴자 한나라당이 오늘 의원총회에서 국감 불참과 정동영 후보에 대한 맞불 의혹 공세를 포함한 대응책을 논의한다고 한다. 국회는 예산 증액 등 제몫찾기에만 한목소리를 낼 게 아니라 국감이 피감기관의 향응과 무한정쟁에 물들지 않도록 자정노력부터 펼치기를 당부한다.
  • 거센 개발바람 DMZ일대 ‘생태 보고’ 위협

    거센 개발바람 DMZ일대 ‘생태 보고’ 위협

    비무장지대(DMZ)의 긴장이 서서히 풀리고 있다. 그러나 반세기 넘도록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거의 온전하게 남아 있는 DMZ자연은 되레 위험에 처했다. 체계적인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채 ‘생태 개발’이라는 허울 아래 무분별한 파괴가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기존 개발·보존의 틀을 뛰어넘는 미래를 내다보는 보전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천고의 세월동안 원형 그대로 간직 강원도 인제 서화면 DMZ 철책 ○○통문 아래 인북천.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사행천(蛇行川)을 형성하고 있다. 자연 지형을 따라 굽이굽이 물줄기를 그리는 하천에는 모래톱이 잘 발달됐고 물 깊이에 따라 초본식물과 목본식물이 골고루 섞여있다. 나무 그늘 아래는 물고기가 살기에 안성맞춤이다. 김귀곤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하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보기 드문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이라고 말했다. 부근 돈평습지도 반세기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다양한 식물이 살고 있다. 버드나무, 신나무, 물박달 등이 무성하다. 동물의 천국이기도 하다. 습지 주변 이곳저곳에 동물 배설물이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포유류 이동 길목임을 짐작케한다. 고라니, 노루 등 초식동물은 쉽게 만날 수 있다. 밤에는 삵과 같은 맹수도 목격된다고 한다. 산양, 사향노루, 수달 등 20여종의 포유류가 서식한다. 황호섭 생태지평연구소 연구원은 “DMZ일원에는 가는돌고기, 돌상어와 같은 멸종위기 어류와 천연기념물인 어름치 등 100여종이 살고있다.”고 설명했다. 화천 평화의 댐 안쪽도 생태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양의대에서 바라본 파라호 상류 습지는 수중 식물과 잡목이 무성하다. 물고기의 산란처인 동시에 근처 야산에 사는 포유류들이 내려와 물을 마시는 생명의 샘이다. 칠성부대 이광수 선임부사관은 “고라니, 노루는 낮에도 자주 만나고 운이 좋으면 산양도 가끔 발견된다.”고 말했다. ●남북한 보존방안 마련 절실 DMZ는 군사지역으로 자연환경보전법에서 자연유보지역으로 지정돼 생태계 보전지역에 준해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남북긴장완화·경협확대 분위기를 타고 개발압력도 거세다. 장기 국토개발계획에 따른 도로·철도는 DMZ일원을 지나도록 수립됐으며, 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개발을 염두에 둔 것이 많다. 민통선이 10㎞북상 조정되면 개발붐이 더욱 번질 것으로 보인다. 서재철 녹색연합 녹색사회국장은 “개성공단 오폐수 문제나 송전탑 건립처럼 평화와 화해를 내세워 환경영향평가를 무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국장은 “비록 냉전의 아픔으로 보존된 생태계지만 세계적인 유산이 될 수 있는 자산인 만큼 훼손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고 생태계가 온전히 보존되는 것은 아니다. 북한강 상류는 북한 임남댐(금강산댐)건설 이후 연간 20억∼30억t의 수량이 줄어들었고 물길이 끊겨 남북을 자유롭게 오가야 할 물고기들도 활동을 제한받고 있다. 멸종위기 동물이 위험에 처해도 구호활동이 여의치 않다. 칠성부대 권승호 대대 작전과장은 “작전 중 독수리가 다친 것을 발견했지만 손을 쓸 수 없어 결국 죽고 말았다.”고 말했다. 박진섭 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은 “정부는 DMZ일원의 생태계를 보존한다는 원칙만 세웠을 뿐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도 모호하고, 기초 생태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남북한 공동으로 시급히 DMZ 일원 보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제·화천 글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기고] 여수엑스포 유치결정 D-30,끝까지 최선을/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발표(한국시간 11월27일)까지 30일 남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모로코와 폴란드에 맞서 500여일간 숨 가쁜 일정을 이어 왔다. 유치 결정일이 다가오면서 108개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의 지지성향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많은 국가들이 지지국을 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36개국으로 가장 많은 회원국을 보유한 유럽의 상당수 국가들은 다음달 BIE 총회에 임박해 지지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BIE 회원국들은 박람회 주제나 개최능력, 유치 후보국과의 외교관계, 경제협력관계, 참가에 따른 기대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지한다. 인구가 적고 경제 규모가 작은 국가들은 경제적 이익이나 참가 비용 및 혜택에 관심이 많은 반면 유럽 선진국들은 경제협력이나 외교관계뿐 아니라 박람회 주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같은 현실을 감안할 때 최근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고무적이다. 기후변화는 이제 한 국가의 경제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넘어 인류 생존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은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등의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최근 발표된 IPCC 보고서는 더욱 충격적인 미래를 예언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온도가 섭씨 1.5∼2.5℃ 올라가면 지구촌 동식물의 20∼30%가 멸종 위기에 처한다. 또 해수면 상승으로 세계 해안의 30%가 침식 위험에 놓인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등 환경과 해양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바다와 연안이 주제인 여수박람회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릴 좋은 기회이다. 인류가 직면한 식량과 자원, 환경 문제의 대안으로서 바다와 해양산업이 가진 무한한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지난 9월 여수세계박람회 제2차 국제심포지엄에서도 앨빈 토플러 등 세계의 석학들과 BIE 대표들은 여수박람회의 주제가 매우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환경과 해양에 관심이 많은 북유럽 선진국들은 여수박람회의 주제에 호의적이었다. 1억달러 이상의 기금을 조성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여수프로젝트는 유치 호소력을 더욱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프로젝트는 여수박람회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인류에게 가치 있는 유산을 남겨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이제 유치활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이 30일도 남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국가적 역량을 들여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쓰는 만큼 지금 이 시각 모로코와 폴란드 등 경쟁국들도 하나의 지지국을 더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남은 기간에 지지교섭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전체 판세를 역전시킬 수도 있다. 승부는 지금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람회 주제의 시의성과 국제행사 개최능력, 경제규모 등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는 경쟁국보다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양수산부와 외교통상부 등 정부부처는 물론 민간기업, 지자체 등 모두가 힘을 합쳐 마지막까지 최선의 유치 활동을 벌인다면 국민 모두의 소망처럼 2012년 세계박람회를 ‘아름다운 도시’ 여수에 유치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 [녹색공간] 가이아 지구 생물의 멸종/한면희 녹색대 교수

    지구 역사상 6번째로 대규모 생물의 멸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제4회 지구환경 전망’ 보고서가 최근에 나왔다. 이 보고서는 유엔환경계획(UNEP)이 390명의 전문가로 하여금 지난 20년에 걸쳐 실시한 관찰과 통계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대규모 멸종이 자연현상으로 인해 초래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인간에 의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이아 가설로 유명한 대기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에 의하면, 지구는 45억 년 전에 탄생했고, 최초의 생명체는 35억 년 전에 나타났다. 그 이후 꾸준히 진화를 진행하면서 여러 형태의 부침도 겪었다. 지구가 탄생할 무렵 태양은 어렸기 때문에 지금보다 빛의 밝기가 적었다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임으로써 지구상의 대기 변화는 무쌍했다. 또한 여러 형태의 기상이변이 닥쳐서 지구 생물들은 온갖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지구가 참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간직할 정도로 지구 생물들은 생명체가 살기 알맞도록 조성해 왔다. 그래서 러브록은 지구를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표현하면서 그리스 신화 속의 대지의 여신 가이아라고 명명했던 것이다. 지구 가이아에 핵심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생물 종의 다양성이다. 그는 컴퓨터 모의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한 바 있다. 예컨대 원시 지구에 처음으로 데이지라는 국화과 식물 가운데 짙은 색과 옅은 색 두 종이 탄생했다고 하자. 대략 지금보다 30% 정도 빛의 밝기가 적은 상태였기 때문에 매우 추웠을 것이다. 이럴 때는 알베도 효과에 의해 빛을 끌어 안는 짙은 색 국화과 종이 생존에 유리하여 번성하게 되는 반면, 옅은 색 종은 적도 근처로 쫓겨 가게 된다. 그런데 짙은 색의 종이 지구에 너무 많이 퍼지면, 빛을 많이 품고 있는 탓에 지구 기온이 너무 높아 씨앗을 맺지 못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 이때 짙은 색 종은 점차 적도 인근에서 밀려나면서 그 자리를 빛을 반사하는 속성을 지닌 옅은 데이지 종이 차지하게 된다. 또 계속 지속되면 다시 역전될 것이다. 어쨌든 두 종으로도 외부 여건의 변화에 주거니 받거니 대응해 왔다. 여기에 초록식물을 뜯어 먹는 토끼라는 종이 있고 이를 잡아 먹는 여우라는 종을 상정할 경우, 더 잘 맞물리면서 지구는 생명체가 살기 좋은 곳으로 변모하게 된다. 러브록은 모의실험을 통해 지구에 자연적으로 생물 종의 다양성이 조성될 때, 지구는 안정적으로 생명 유지에 알맞은 항상성을 갖게 되고, 설혹 불의의 피해를 입게 되더라도 빠른 시일 안에 회복하는 탁월한 복원력을 갖는다고 설파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생물 종의 다양성은 지구 생명체의 건강에 최우선의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그런데 유엔환경계획이 밝힌 보고서는 인간의 문명적 행위가 인위적으로 자연의 생물 종을 대거 소멸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100년간 평균기온 0.74도가 올라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같은 속도일 경우 2100년에는 1.8도가 올라 거의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세계자원보고서 2000∼2001’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에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국토 1만㎢당 식물의 종수는 1359종으로서 155개 나라 가운데 중간인 77위이고, 야생동물의 종수는 전체 평균치 231종에 크게 못 미치는 95종으로서 131위였다. 생물 다양성에 관한 한 빈국에 속하는 셈이다. 자연은 인간 문화의 생명의 원천이다. 그것이 인위적 요인으로 인해 현존하는 생물 종이 대거 소멸되고, 그래서 지구의 항상성과 복원력이 취약해지면, 부메랑이 되어 인류의 생존도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오늘의 우리는 진화의 오디세이 호에 함께 타고 있는 현존 생물과 미래세대 인류를 위해 생물 종의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는 비상한 수단을 강구해야 할 때이다. 한면희 녹색대 교수
  •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대형장비 위험관리 이렇게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대형장비 위험관리 이렇게

    산업시설과 공사장 등에 설치된 각종 기계와 크레인, 프레스기 등 대형 설치물들은 안전한 것일까? 근로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집채만한 기계, 장비 등을 볼 때마다 궁금증이 생겨난다. 저렇게 큰 기계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어떻게 관리될까, 떨어지거나 고장이 나면 어쩌나, 안전하기는 한 것인가 등등. 김영덕 한국산업안전공단 검사팀장(기술사)은 “작업장의 대형 기계설비는 고장 및 사고가 곧바로 엄청난 인명·재산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해 평균 재해자 8000여명 하지만 위험기계·기구로 분류되는 대형 기계설비와 장비 등으로 인한 산업재해자는 한해평균 80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의 경우 7813명이 각종 안전사고를 당했고 2005년에는 9009명,2004년에는 무려 1만 964명이 사고를 당했다. 그러나 위험기계·기구의 재해유형을 분석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다만 크레인과 프레스에서 가장 많은 재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이 사용되는 만큼 사고율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크레인의 경우에는 중량물과의 충돌, 협착, 운반 중 중량물의 낙하 등으로 재해가 많이 발생하고, 프레스는 금형사이에 신체가 접촉돼 절단되면서 재해가 많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재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사업주는 설계, 완성, 성능검사를 실시해 구조적 안전성이 확보된 기계·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또 근로자는 작업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크레인·리프트 등 7종 대상 우리나라는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해 1990년부터 이 같은 대형 장비를 관리하기 위한 제도로 ‘위험기계·기구 검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재해위험도가 높은 크레인, 리프트, 승강기, 압력용기, 프레스, 공기압축기, 보일러 등 7종이다. 대수로는 모두 94만여대에 이른다. 이 제도는 종전 사고 발생후 대책수립에 급급했던 문제해결 방식에서 탈피, 위험기계·기구의 설계에서부터 제작·설치단계에 이르는 단계별로 안전성 확보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산업재해예방 수단 가운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검사는 3단계로 이뤄진다. 위험기계·기구를 생산하는 업체의 설계단계부터 검사가 이뤄진다. 설계도면, 강도계산서, 전기회로도, 방호장치 명세서 등이 포함된 설계도서가 제작기준, 안전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전문가들이 검사한다. 또 완성품에 대해서는 설계도서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확인하는 성능검사가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설치 후 2∼4년마다 주기별로 정상적인 작동 여부 등을 산업안전공단이 검증하게 된다. ●검사인력 110명이 현장 확인까지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이런 위험기계·설비를 검사할 수 있는 검사원 110명을 확보하고 있다. 검사원 자격시험을 거친 전문인력들로 관련 기계의 생산단계에서부터 사용 사업장의 설치, 운영까지 현장 확인하는 게 주임무다. 이강동 한국산업안전공단 검사팀 기술사는 “업무 특성상 사업장을 직접 방문 확인해야 한다.”면서 “고객 요구사항과 빠른 기술발달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지난 한해 동안 위험기계·설비 등을 검사한 실적은 9만 9382대에 이른다. 설계검사가 9.5%, 완성검사 24.6%, 성능검사 11.5% 등이다. 나머지 54.4%는 정기검사에 집중됐다. 대상품으로는 크레인이 49.5%로 가장 많았고 압력용기 42.1%, 리프트 10.6%, 프레스 및 전단기 0.6% 등이다. 이들 검사를 통과한 제품에는 안전을 인증하는 ‘S’마크를 부여하고 이 제품만이 출고가 허가되고 산업현장에 설치·운영될 수 있다. ●재해율 급감… 경제효과 2000억원 검사제도는 위험기계의 근원적 안전성 확보와 품질향상으로 이어져 산업재해예방과 해당기계의 수명연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기검사를 실시한 1만 1482개 사업장의 재해 감소율을 분석한 결과 재해자 수는 2005년 9009명에서 2006년 7813명으로 1196명(10.5%)이나 줄었다. 경제효과 측면에서 분석하면 평균 산업재해보상금 지급액을 기준으로 한 직접효과 423억원과 간접효과 1629억원 등 직·간접효과는 총 2052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성과로 검사제도는 ‘2007 고객감동 및 혁신추진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공단은 미국 등 선진외국과의 FTA 추진으로 기술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검사인증규격의 국제화, 인증마크의 상호인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광재 한국산업안전공단 홍보팀장은 “성능검사는 안전인증제로 전환하고 정기검사와 자체검사를 안전검사로 통합·일원화하는 제도개선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모범 제조업체 반도 호이스트크레인 “저희 제품 이용자의 생명과 사업체의 가동률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제품의 안전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의 ㈜반도 호이스트크레인(대표 유동윤)은 각종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크레인과 호이스트(상하좌우 이동만 가능)를 생산하는 업체다. 호이스트는 100㎏에서부터 10t내외의 비교적 가벼운 물건을 옮기는 기구인데 반해 크레인은 100t정도까지의 무거운 짐을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운반하역 기계이다. 따라서 이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제철공장, 조선업 등 중요 산업현장에서 무거운 짐들을 들어 올리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역할을 하는 만큼 잠시라도 멈춰지면 사업장 전체 기능이 마비된다. 또 이들 기계(제품)는 크고 중량이 많아 안전사고는 곧 중대 산업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자연히 모든 제품은 설계단계에서부터 출고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검사를 거친다. 자체 검사뿐 아니라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요구하는 엄격한 수준의 검사도 통과해야 한다.1990년에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은 이 회사가 생산하는 크레인, 호이스트 등은 ‘위험기계·기구 검사제도’에 따라 검사를 통과한 제품만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75년 설립단계에서부터 자체 기술연구소를 갖추고 제품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는 15명의 전문인력을 배치해 관련제품의 신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매출액의 3% 가량 기술연구에 사용하고 있다. 크레인의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는 비상정지장치 등 웬만한 부품은 모두 자체 생산한 것을 사용할 정도로 기술수준이 높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100t짜리 크레인 및 호이스트까지 실험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제품의 고장률이 0.3%에 불과하고 소음이 적은 우수제품이라는 사실은 국내외에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기술력으로 지난 97년에는 토종 안전인증제도인 S마크를 국내업체 가운데 최초로 획득하는 영광을 안았다.AS 우수업체로 인증받기도 했다. 이후 유럽지역의 안전인증제도인 CE마크도 획득, 해외수출의 길까지 활짝 열었다. 요즘은 한해 500여대의 호이스트와 크레인을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 엄기승 상무는 “제품의 결함이 인사사고와 공장 가동률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생산과 AS에 안전과 신속성을 생명으로 여긴다.”면서 “AS가 필요한 곳이면 비행기를 타고라도 빨리 찾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선진국선 관리 어떻게 영국, 일본 등 안전 선진국들도 작업장내의 위험요소 차단과 예방을 위해 기계설비 점검을 더욱 엄격히 하고 있는 추세다. ●영국 월평균 100여명이 사다리 사고 영국 안전보건청(HSE)에서는 매월 100여명 이상의 근로자가 사다리에서 추락해 중상을 입고, 연간 6000만 파운드(약 11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전역의 불량 사다리 4000여개를 안전한 사다리로 교체해 주는 이색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안전보건청은 또 사다리의 사용상 안전에 대한 각종 정보를 웹 사이트를 통해 제공하고 간단한 자체 검사 방법도 함께 게재하고 있다. ●일본,PDA 등으로 점검여부 표시 일본 후생노동성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새로운 산업안전보건관리 시스템을 구축,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효성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PDA(휴대용 정보 단말기) 등을 이용해 기계설비에 대한 점검 여부를 자동적으로 표시하고, 동시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경고를 내리는 ‘점검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산업재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처방법을 제공하는 ‘문제대처지원 시스템’도 마련했다. 다른 장소에서도 다수의 작업자들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동시 다극(多極)정보전달 시스템’, 위험 장소 진입 또는 위험 기계 설비에 접근하고 있음을 알리는 ‘식별·위치 검출 시스템’을 각각 운영하며 작업장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제공
  • [열린세상] 유관순을 화폐초상 인물로/ 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열린세상] 유관순을 화폐초상 인물로/ 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고액권 화폐에 들어갈 초상 인물의 윤곽이 잡혀져 가고 있는 모양이다.10만원권은 여론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김구 선생으로 잠정 결정된 것 같고,5만원 권에는 장영실·안창호·정약용·신사임당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듯한데, 보도에 따르면 신사임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선정에 대해서 여성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문제가 되는 것은 신사임당이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이상적 여성으로 추켜세우는 이른바 ‘현모양처’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실, 즉 신사임당의 당호가 중국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인 태임(太任)을 흠모해서 지어졌다는 사실도 문제가 된다. 신사임당에게 그녀의 본명인 신인선(申仁善)이라는 이름을 되찾아 준다면 또 모르겠으나, 사대주의의 함의를 가진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또한 한의사 고은광순은 다른 관점에서 이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그녀는 신사임당의 현모양처 신화가 조작된 가짜 신화라는 사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신사임당은 이른바 현모양처 신화에 들어맞는 인물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가난한 생활에다, 시앗까지 본 남편 때문에 심한 마음 고생을 했고, 그 사실을 무턱대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였던 인물이 아니라, 나름의 방식으로 저항했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녀에게 현모양처의 딱지를 붙이는 것은 그녀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모든 교과서와 위인전들은 그녀를 전통적인 의미의 현모양처로 그리고 있다. 따라서 신사임당의 실체가 어떠하든 간에, 그녀가 현모양처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한, 그녀를 대표적 아이콘으로 내세우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결정일 수밖에 없다. 신사임당은, 그녀의 진정한 존재 의미가 무엇이든 간에, 매우 퇴행적인 여성상의 대표로 인식되고 있다. 화폐는 박물관에 들어 있는 물건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유통되고, 나날이 접하는 물건이다. 한국 최초로 여성 인물이 화폐의 초상으로 선택된다면, 그녀는 과거의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이 아니라, 지금 현재 이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는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한국은행이 김구 선생과 같이 독립운동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이라는 이유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유관순을 배제시킨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런 논리라면, 이미 유통되고 있는 화폐에 똑같은 학계 인물인 이퇴계와 이율곡이 나란히 선정된 것은 어떻게 설명할 생각인가? 더군다나, 신사임당은 이율곡의 어머니이다. 신사임당으로 결정된다면 한 집안에서 두 사람이나 화폐를 장식하게 되는 셈인데, 한국은행은 그 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았는지 모르겠다. 나는 한국은행이 유관순을 다시 생각해줄 것을 강력하게 건의한다. 그녀는 참으로 위대한 인물이며, 근대의 정신을 온몸으로 체현한 뛰어난 여성이다. 그녀가 선정되는 것은 김구 선생과 같은 독립운동 분야에서가 아니라, 여성의 대표 자격으로서이다. 한국은행은 근대적 인물 중에서 여성을 선정해야 한다면, 독립운동 하지 않은 여성을 골라서 선택할 셈인가? 한국은행의 논리는 옹색하고 우스꽝스럽다. 유관순은 프랑스의 잔 다르크보다 더 위대한 인물이다. 잔 다르크 곁에는, 비록 나중에 그녀를 배반하기는 했으나, 막강한 왕이 있었다. 그러나 유관순은 그 어린 나이에, 혼자의 몸으로, 식민지의 비참 안에서, 순결한 영혼 단 하나에 의지하여 높이 일어선 인물이다. 그녀는 대한민국의 역사 안에서 가장 높이 기려져야 할 인물이다. 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 [기고] 고유가시대를 이겨내는 대안은?/이기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원유수입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두바이유는 작년 하반기 이후 배럴당 55∼60달러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여 왔으나, 올해 1월 중순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현재 배럴당 80달러를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고유가 추세는 중동지역의 불안과 석유시장의 꽉 짜여진 수급구조, 그리고 달러화 약세 등이 큰 원인으로, 고유가 추세가 장기화될 때에는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날로 강화되고 있는 온실가스배출 의무감축에 대한 국제적 압력을 감안하면 에너지 절약실천과 신재생에너지의 확대 이용 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한 상황이라 하겠다. 그러나 긴박한 국내외 에너지환경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나라의 1인당 에너지소비량은 4.43TOE(원유환산톤)로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높은 일본, 영국, 프랑스보다 높을 뿐 아니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고유가 추세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하여 그동안 지속적으로 범국가적인 에너지소비절약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국가에너지 이용효율을 높이기 위해 ‘에너지원단위개선 3개년계획(2005∼2007년)’을 수립하고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에 대한 자발적인 에너지절약 협약과 기술지도, 고효율 가전제품 및 고연비 차량, 에너지 저소비형 건물의 보급과 신재생에너지의 이용확대 등을 꾸준히 전개하여 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제품 부가가치당 투입 에너지량을 나타내는 에너지 원단위는 2003년 이후 약 6%가 개선되었고, 에너지 소비 증가율도 연평균 3.6%(2001∼2005년)에서 2.1%(2006년)까지 낮추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기준강화 및 기술개발지원을 통해 냉장고, 에어컨 등 주요 가전제품의 에너지효율이 선진국수준에 근접함으로써 원천적 절약기반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가 전체적인 에너지 이용효율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으로 앞으로 더 많은 개선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하겠다. 그간 우리나라의 에너지절약 정책은 자율적 제도를 바탕으로 추진해온 까닭에 아직까지 절약실천 이행이 미흡하다. 따라서 절약실천 이행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에너지 과소비를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규제 및 원천적인 에너지절약을 위한 사회인프라 구축 등 선진국형 절약문화와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2012년까지 2006년 대비 14%,2017년까지 24%의 효율 향상을 잠정 목표로 제품의 지속적인 고부가가치화, 하이브리드자동차와 같은 고연비차량 보급, 그리고 가정·상업부문의 에너지 사용제품에 대한 효율 규제 및 인센티브 강화 등이 골자인 ‘제4차 에너지이용합리화 기본계획(2008∼2017년)’을 올해 말까지 수립하여 강력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고유가시대와 급변하는 국내외의 에너지환경 및 기후변화협약에 능동적,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이용 효율향상 및 절약실천, 그리고 신재생에너지의 보급확대 등을 통해 에너지사용량을 감축하는 것은 물론 온실가스배출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전 국민이 에너지절약과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최선의 길임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이기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 [지방시대] 지방자치도 수확의 계절 돼야/최형재 전주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온 나라 곳곳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다. 가을을 맞아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농수산물을 소재로 한 축제가 특히 한창이다. 이러한 축제는 해당 지역의 주요한 산업기반인 농수산물의 판매와 홍보, 지역에 대한 좋은 이미지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도작 농업의 문화를 축제화해 성공한 김제 지평선축제를 비롯해 고추, 배, 단감, 밤, 전어, 젓갈 등 종류 또한 매우 다양하다. 축제가 늘어나자 일부에서는 너무 축제가 많고 특색이 없으며, 경제성도 없이 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시·군 단체장이 재선을 위한 유권자 접촉 행사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다. 실제로 전북지역에서는 한 해 70여개가 넘는 축제가 있다고 하니 14개 시·군 평균 5개 이상의 축제를 하고 있는 셈이다. 과거 지역은 중앙정부에서 임명한 단체장들이 이끌었다. 주민이 임명권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은 임명권자인 장관이나 대통령에게만 충성을 했다. 그래서 쓰레기 매립장이든, 소각장이든 지금은 주민들이 반발하는 사업도 밀어붙이기로 처리했다. 주민들의 반발은 경찰력 등을 동원해 막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민선 단체장은 자신을 찍어준 유권자를 무시할 수 없었다. 그 결과 과거 단체장만큼 강력하고 분명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이러한 환경변화를 읽어내기보다는 지방자치 제도를 도입하니까 갈등이 많아지고, 단체장은 표를 의식해 밀어붙이지 못한다고 한탄한다. 그러나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막상 자신과 관련된 일에 갈등이 있으면 단체장에게 민주적 리더십을 요구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 축제 또한 마찬가지다. 축제가 갖는 본래 기능은 외면하고, 행사에 들어간 예산과 단체장의 낯 내기만을 지적하며, 축제 무용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지역축제는 지역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일부 문제점이 있지만 이는 지방자치를 제도화하는 과정에서 개선해야 할 과제라 할 수 있다. 과거 강력한 중앙정부가 각종 정책과 예산, 인사권을 가진 상황에서 지역은 중앙을 구성하는 부분에 불과했다. 그 과정에서 지역은 자신들의 특색을 잃었다. 그런데 이러한 중앙집권 시절의 습관은 지금도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역별로 자신들의 지역을 발전시킬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고 국회를 수없이 방문하고 있다. 이러한 지방의 노력들이 지역의 발전을 위한 진정성에서 비롯된 활동들이지만 아쉬움이 많다. 경제자유구역이든, 기업도시든 각 지역이 결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도 해당 지역이 지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이야기하면서, 각 지방은 여전히 중앙정부가 각 지역의 정책을 결정하는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말은 지방자치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앙정부가 지역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도록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결국 지역간 대립만을 낳는다. 또한 해당 정책의 성공을 위한 지역주민의 참여와 책임성도 찾아보기 어렵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결정한 사업이 아닌데 지역주민들이 참여하고, 책임성을 갖기는 어렵다. 이는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결국에는 예산을 낭비하고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조장하는 기제로 작동한다. 지방이 결정하고 지방이 책임을 지는 분권화된 시스템 개선을 위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최형재 전주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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