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물의 나라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어쩌다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광명시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관세율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불안감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157
  • 종교지도자 신년 메시지

    종교지도자 신년 메시지

    경인(庚寅)년 새해를 앞두고 각 교단 지도자들이 신년사를 잇따라 발표했다. 가르침을 따르는 길은 다르지만 모두 화합과 상생,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각 종교 지도자들의 신년사를 요약했다. ●정진석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원합니다. 하지만 행복 아닌 것을 진정한 행복으로 알아 그릇된 욕심으로 화를 부르고 불행해지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행복은 마음의 자세로 좌우되는 것입니다. 하느님 말씀 안에서 지혜를 얻고 희망도 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법전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모든 번뇌는 깨달음으로 다듬어 내고 욕망을 나눔의 선행으로 바꿉시다. 나눔은 내일의 복전(福田)을 일구는 자기 헌신입니다. 용서하는 마음과 사랑을 실천하고 인욕으로 자기를 다스리며 뉘우치는 마음을 가집시다. 그러면 모든 재앙은 사라지고 집안은 안락해질 것이요, 백성이 태평가를 부를 것입니다.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은 위기 가운데서 하나님의 뜻을 구현했습니다. 지난해는 위기도 많았지만 한국 교회 성도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새해에도 모두가 하나님께서 새롭게 부여하실 사명과 책임을 헌신으로 감당하여, 이땅 위에 하나님의 선한 역사를 이끌기를 기원합니다.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그리스도인들은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희망을 전해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와 지도층의 절제가 있어야겠습니다. 또 정의로운 평화와 풍성한 생명의 시대를 여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일입니다. 새해에는 주님의 평화와 생명을 실천하기를 기원합니다. ●혜초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새해부터 각자 삶의 텃밭에서 나의 위대한 가치와 능력을 확인하고 실현하기 위해 공부하고, 일하고, 사랑하고, 수행합시다. 그리고 얻어진 결과를 베풀고 나눕시다. 그러면 저절로 행복해집니다. 행복의 주인공이 되십시오. 그것이 참삶입니다. ●도용 대한불교천태종 종정 죄와 복을 비우고 내 안에 부처님을 일깨우십시오. 봄에는 꽃이, 가을에는 달빛이,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에는 눈이 아름답지만, 일심청정을 이룬다면 언제나 좋은 해요, 좋은 날일 것입니다. 무심(無心)의 눈을 뜨면 어떤 아름다움도 볼 수 있고, 마음을 열면 모든 진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도흔 대한불교진각종 총인 경인년 새해에는 부처님의 교법 실천으로 마음속의 탐·진·치(貪嗔癡)를 제거하고 자비와 지혜를 실천합시다. 내 허물을 밝게 보고, 남의 허물은 내 허물의 그림자임을 알아야 합니다. 또 상생화합으로 국가사회를 통합하고, 남북 이해로 평화통일에 심혈을 기울여 인류평화를 실현해야 합니다. ●경산 원불교 종법사 성자의 심법(心法)으로 거듭납시다. 물질의 속박과 정신문명의 쇠퇴로 인류의 도덕성은 무너져 가고 있으며, 도처에서 각종 위기와 갈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때때로 텅 빈 본래 마음을 비춰 보고,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주인이 됩시다. 뭐든지 은혜를 생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덕성을 회복합시다. ●최근덕 성균관장 천년의 꿈으로 오늘을 삽시다.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이에 근심이 있습니다. 우리 두 발이 닿지 않는 나머지 땅은 모두 소용이 없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그곳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생각이 천리 밖에 없으면 근심이 바로 발 아래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김동환 천도교 교령 도처에서 국가 간 이익이 충돌하고, 무모한 테러로 참극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사람이 한울이라는 진리를 알지 못해 일어나는 불상사입니다. ‘사람 대하기를 한울님같이 하라.’는 가르침이 지켜질 때 인류는 자연과 더불어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천도(天道)를 모르는 사람들도 구제할 수 있습니다. ●안운산 증산도 종도사 지금 인류는 상극(相克)의 여름세상에서 상생(相生)의 가을세상으로 들어가는 문명 전환점에 살고 있습니다. 가을개벽기에는 오직 바르게 사는 사람만이 천지의 열매로 성숙합니다. 새해에는 온 인류가 상극의 원한과 갈등을 넘어, 천지와 사람 모두가 기뻐하는 참된 성공을 향해 나아가길 축원합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교수와 여제자’ 이탐미 “외설배우? 난 생계형 배우”

    ‘교수와 여제자’ 이탐미 “외설배우? 난 생계형 배우”

    ‘외설’ 논란은 항상 뜨겁다.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어느 선이 외설인지 경계가 불분명해서다. 주연배우의 전라 노출과 파격적인 성행위 묘사로 ‘외설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는 연극 ‘교수와 여제자’. 최근 이 연극은 일부 관객의 무대난입과 동영상 촬영으로 인해 주연배우 최재경이 충격을 받고 중도 하차했다. 그리고 전격 투입된 배우가 바로 이탐미(22). 당초 1월22일부터 시작될 부산 공연에 맞춰 연습 중이던 그는 최재경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워밍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한 달이나 일찍 무대에 올랐다. 최재경이 그랬듯 ‘외설배우(?)’라는 선뜻 내키지 않는 주변의 시선도 한 몸에 받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29일 대학로 공연장에서 서울신문NTN과 단독 인터뷰를 가진 이탐미는 “나는 생계형 배우”라며 자신이 이번 연극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또박또박 설명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되죠?(웃음) 사실 생계걱정을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지금 예비 고3 수험생이 되는 동생이랑 같이 살고 있는데 누나로서 제대로 뒷바라지 못해준 것 같아 늘 마음이 아팠거든요.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서라도 소속사측과의 전속 계약이 필요했고 이번 연극의 내용도 괜찮아서 무대에 오르기로 결심한 거예요.” 내 몸을 보여준다는 것은 이탐미를 보여준다는 의미 이탐미는 얼마 전 영화사와 극단을 동시에 보유한 ‘예술집단 참’ 소속으로 1년 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배우로서의 짧은 경력이 있긴 했지만 항상 비정기적인 공연 스케줄로 인해 ‘생계’ 걱정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가 없었던 터. 그런 찰나 ‘예술집단 참’이 전속 배우로 키우고 싶다며 그에게 손을 뻗었고 그 손을 잡았을 뿐이다. 하지만 이탐미는 막상 ‘교수와 여제자’의 대본을 본 후 노출연기가 있다는 사실에 출연결정까지는 많이 망설였다고 한다. 20대 초반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고민했을 법한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심사숙고하기를 여러 날. 이탐미를 무대 위에 서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배우’로서의 꿈. 그 한 가지였다. “내 몸을 보여준다는 것, 그것은 ‘이탐미’라는 배우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연극무대를 꾸밀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만큼 대본내용도 마음에 들었고요. 많은 이들이 ‘외설배우’가 아니냐고 말씀하시는데요. 전 그 분들께 일단 이 곳에 와서 연극과, 저의 연기를 보고 나서 평가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어요.” 사실 이탐미는 ‘교수와 여제자’에 합격당시 다른 한 아동극의 오디션에도 동시에 합격한 상태였다. 하지만 아동극의 특성상 자신의 얼굴이 아닌 ‘탈’을 쓰고 연기해야 했고, 옷 역시 동물의상을 입으며 ‘인간 이탐미’와 ‘여성 이탐미’의 모습을 철저히 가려야 했던 게 마음에 걸렸단다. “탈을 쓰고 하는 연극, 물론 그것도 꿈이 있고 의미있는 연극이겠지만 제 자신의 모든 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교수와 여제자’에 더 끌렸나 봅니다.(웃음)” 여자나이 스물 둘. 하고 싶은 것은 뭐든지 다 해보고 싶어 할 나이다. 하지만 이탐미는 이것저것 다 제쳐두고 ‘연기’ 라는 한 길만을 고집해온 ‘고집쟁이’ 스타일이다. 물론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기 전까지만 해도 그의 공식 직업은 무용수였다. 경기도 평택이 고향인 그는 서울로 올라온 후 한 놀이공원의 ‘퍼레이드’팀에 소속돼 무용수로 활약했다.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고 실내 놀이공원을 한바퀴 도는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 그의 임무. 그 중에서도 이탐미는 브라질의 ‘삼바걸’로 분장해 현란한 삼바춤을 선보였던 ‘인기 무용수’ 였다. 그런 그에게 연기자로서의 운명적인 변신을 이끈 것은 우연찮게 다가온 한 드라마 제작진과의 인연 때문이다. 퇴근 후 어느 날 , 그는 자신이 일하던 놀이공원 앞에서 한 대형 교통사고를 목격하고는 소스라쳤다. 사고 자체도 끔찍했지만 운전자가 차에서 피를 흘리는데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서였다. 남성관객 부담스럽기보다는 몸매에 더 신경쓰여 평소에도 ‘나서야 할 때 나서기’를 좋아했던 그는 주변을 둘러 볼 겨를 없이 곧장 사고현장에 달려가 “사람살려.”를 외치며 주위에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잠시 후 어디선가 “컷!”하는 목소리가 들렸고 그제서야 드라마 촬영 중임을 눈치챘다. 당시 인기리에 방영되던 SBS ‘천국의 계단’의 촬영현장이었다. 당황해하던 이탐미에 오히려 드라마의 한 연출자는 그의 적극적인 행동에 이끌려 연기를 제안했고 이후 ‘천국의 계단’에서 짧게나마 얼굴을 내비치는 행운을 얻었다. 연기의 매력에 점점 빠져든 이탐미는 이후 SBS의 ‘마이 걸’과 단편영화 ‘비밀’ ‘이방인’ ‘차가운 손’ 등에 잇따라 출연하는 등 서서히 ‘배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배우’라는 외길만을 고집해오고 있다. “남성관객들이 뚫어져라 쳐다보면 부담스럽지 않나요?” 원초적인 기자의 질문에 그는 “전혀요. 오히려 ‘아랫배가 나왔으면 어떡하지?’하며 제 몸매가 예쁘게 나왔을까 하는 고민만 더 들지 뭐예요?”라며 천진난만하게 웃는다. 최재경이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하차한 직후 이탐미는 인터넷 검색 순위에 상위에 랭크되면서 일명 ‘유명세’를 타고 있다. 친 여동생이 “왜 언니가 상위에 올랐지?”라며 전화로 묻길래 그냥 웃기만 했다는 이탐미. 어김없는 스무살 여성의 모습이다. 하지만 비록 ‘외설논란’으로 주목을 받기는 했어도 한 순간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보다는 결국에는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당차게 말하는 20대이기도 하다. “윤여정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당시로선 파격적인 영화 ‘화녀’로 데뷔했지만 지금은 누가 봐도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잖아요.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는 김혜수 선배님도 저의 롤 모델이고요.” ‘포스터는 야했지만 대본은 야하지 않았다’고 진솔함을 털어놓은 스무살의 이탐미. 그의 솔직함과 연기를 향한 열정이 향후 배우로서 어떤 ‘아우라’를 만들어 갈지 기대해본다. 연극 ‘교수와 여제자’는? ‘예술극단 참’에서 주관하는 성인 연극으로, 성기능 장애를 앓고 있는 40대 중반의 교수가 연기 연습을 빙자해 그의 제자를 모텔로 유인하지만 교수와 여제자는 섹스를 통해 성적 장애를 극복하게 되고 교수는 다시금 행복한 결혼생활을 맛보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이즈 마케팅’을 펼친다는 논란 속에서도 공연이 시작된 지 한달 만인 지난 11월24일 유료관객이 1만명을 돌파했으며 대학로 연극 예매율 1위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고 ‘참’측은 밝히고 있다. 현재 서울공연은 1월20일까지이며, 22일부터는 2월7일까지는 부산 공연을 시작한다. ‘참’은 이후 전국투어와 해외 공연 일정도 잡아놓고 있다.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헌 페트병에 소망담아 탑 쌓아요”

    금천구가 주민들의 소원을 모은 페트병을 탑으로 만들어 전시한다.금천구는 올해 마지막날인 31일 밤 11시부터 구 종합청사 광장에서 새해맞이를 위한 ‘금천구민 희망 선포식’을 갖는다고 29일 밝혔다.세계적 경기침체 및 신종플루 대유행 등 다사다난한 한 해를 마무리짓고 새해인 경인(庚寅)년이 희망으로 가득 차기를 바라는 구민들의 소망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구는 설명했다.특히 이번 행사에는 2010년을 상징하는 금천구민 2010명의 희망메시지를 담은 대형 조형물의 점등행사가 열린다. 각자 버려진 페트병에 가족과 지역, 나라에 대한 바람과 새해소망 등을 적어 ‘희망캡슐’을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희망캡슐들을 쌓아 올려 ‘희망 상징탑’을 완성하게 된다.희망 상징탑은 가로 7m, 세로 3m, 높이 7m 규모의 대형 상징물이다. 한국설치예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홍년 작가와 지역 문화예술인, 어린이, 학생, 영세상인, 공무원 등 각계각층이 함께 참여했으며, 설치된 상징 조형물은 내년 1월까지 구청 광장에 전시된다. 앞서 탑을 쌓아 올린 2010명 외에도 금천구민이라면 누구나 희망캡슐 쌓기에 참여할 수 있으며, 가까운 동주민센터나 금천구청 광장에 가지고 가면 동참할 수 있다. 밤에도 희망 상징탑을 볼 수 있도록 LED 조명 등을 이용해 다양한 효과를 낼 계획이다. 헌 페트병을 탑 재료로 사용해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게 구의 생각이다.한인수 구청장은 “이번 행사는 새해를 맞아 구민들과 함께 금천구의 새출발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구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라산 ‘1100고지습지’ 람사르 등록

    한라산 ‘1100고지 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환경부는 지난 10월 초 람사르에 한라산 1100고지 습지(면적 13㏊)를 람사르 습지로 등록해 달라고 요청, 지난 14일자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리스트(The List of Wetlands of International Importance)’에 등록됐다고 28일 밝혔다. 제주에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곳은 2006년 남원읍 수망리 물영아리 습지, 지난해 물장오리 습지에 이어 세 번째다. 1100고지 습지는 투수성이 높은 한라산의 지질 특성을 고려할 때 매우 특이한 습지로, 담수량이 많지는 않으나 담수 기간이 길어 야생동물에게 중요한 물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 한라산 서쪽 산록을 관통하는 1100도로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이 습지에는 한라산 고유 식물인 한라물부추는 물론 우리나라 고유 식물인 지리산오갈피가 제주에서 유일하게 분포한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매, 2급인 말똥가리와 조롱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황조롱이, 두견, 제주도 특산종인 제주도롱뇽, 한라북방밑들이메뚜기, 제주밑들이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대공원 4색 테마파크로 만든다

    서울대공원 4색 테마파크로 만든다

    서울대공원이 대변신을 꾀한다. 오는 2020년까지 동물원과 식물원, 테마파크의 경계를 허물고 기후대별로 4개의 테마를 갖는 친환경·생태 공원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8일 기자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서울대공원 발전전략을 공개했다. 시는 서울대공원 재조성 사업을 공모한 결과 우리나라와 미국, 싱가포르의 5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이룬 ‘가이아(GAIA)·The Living World’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오픈트럭 타고 광활한 아프리카초원을 베일을 벗은 재조성 사업의 청사진은 경계를 허문 하나의 문화공간이다. 놀이기구를 타고 노는 동시에 다양한 생태 환경과 그곳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체험하도록 했다. 계획대로라면 이용객들은 오픈 트럭을 타고 광활한 아프리카 초원을 둘러보고, 다시 보트에 몸을 싣고 열대우림을 탐험하게 된다. 이를 위해 선정된 4개의 테마는 ‘대초원’과 ‘빙하시대’, ‘한국의 숲’, ‘열대우림·대양주’ 등이다. 청계산 자락에 들어설 대초원관은 아프리카 짐바브웨와 몽골의 자연환경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관람객들이 62만 8000㎡에 이르는 아프리카 초원과 호주의 미개척지, 아시아의 목초지 등을 지나며 사파리를 즐길 수 있다. 빙하시대관에선 북극과 남극의 희귀식물과 북극곰과 펭귄 등 동물들을 볼 수 있다. 눈썰매장, 스케이트장, 빙벽등반 코스 등으로 이뤄진 눈의 광장도 조성된다. 한국의 숲은 전통 숲길에서 다양한 동식물을 둘러보도록 했다. 열대우림관은 열대 우림지역의 신비로운 모습을 실감할 수 있도록 저소음 위주의 이동수단을 주로 사용한다. 열대관에 딸린 대양주관에선 다양한 돌고래와 바다사자 등 해양 동물을 관람할 수 있다. 시는 대공원 단장과 함께 각종 편의시설과 휴식 공간도 확충한다. 주차장 수용규모를 8600대까지 늘리고, 인근에 대중문화와 쇼핑, 음식문화를 즐기는 서울거리를 조성한다. 또 12만㎡ 규모의 도시농장을 꾸며 음식물 쓰레기나 동물의 배설물 등을 퇴비로 사용해 채소를 기른 뒤 이를 음식재료나 동물 사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차장 수용규모 8600대까지 늘려 하지만 일각에선 3단계의 공원 재조성 사업에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돼 완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2~2015년 도시농장, 서울거리, 호수공원, 우듬지마을 등 외곽시설 조성(1단계)에만 6000억원이 필요하다. 시는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한 뒤 이곳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을 활용, 2단계 테마파크 공사를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선 2015년에는 연간 1120만명의 방문객이 공원을 찾아야 하지만 해외관광객 유치의 경우 돌발변수가 많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는 공원 완공을 위해 재무적 타당성 분석을 마쳤다고 밝혔지만, 내년 1월 기본계획 용역을 마칠 때까지 민자유치 등 구체적 건립방안도 확정짓지 못할 전망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초구, 친환경 보도 확충·빗물 재활용

    땅 밑이 갈수록 메말라가고 있다. 지하철 건설 공사와 아스팔트 포장 등으로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 들지 못하고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어가 지하수위가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하 수압이 줄어 지반침하 현상이 나타나고 건물 안전에도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또 토양의 수분 부족으로 식물 성장이 저하돼 지표환경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서초구는 이처럼 지하수 고갈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친환경 보도조성 등 지하수 보존 대책을 마련,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우선 구는 빗물이 땅속으로 잘 스며들 수 있도록 수분이 잘 흡수되는 재질의 친환경 보도를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는 시범적으로 신반포로와 사평로를 잇는 488m구간 신설도로에 폭 4m의 보도블록을 깔고 인근에 잔디를 심었다.또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빗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내년까지 서초약수터 주변 등 5곳에 빗물저류시설(빗물을 모아 재활용하는 장치)을 설치한다. 이렇게 가둔 물을 도로 청소나 녹지대 등에 물을 공급하는데 활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하수 관리요령에 대한 안내책자를 제작·배포해 지하수질 보전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유엔에서 지정한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될 정도로 지하수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인데도 각종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등이 빗물의 흡수를 저해하는 비투수성 재질로 포장돼 있어 물이 스며들지 못하고 하수도로 버려지고 있다.”며 “맑고 깨끗한 지하수를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지하수량 확보는 물론 수질 개선사업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폭발물 꼼짝마!”…1등 탐지견 제시카

    “폭발물 꼼짝마!”…1등 탐지견 제시카

    “이게 다 제시카 덕분입니다.” 육군 제1군견훈련소의 군견병인 이현준 상병의 말이다. 이 상병은 지난달 9일 인천에서 개최된 ‘제2회 국세청장배 탐지견 대회’에 참가해 폭발물 탐지견 분야에서 자신의 군견인 제시카와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결과는 그동안 탐지견 대회 우승을 싹쓸이해가던 주한미군의 군견들을 제치고 얻은 결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이 상병에게 당시 소감을 묻자 “앞 팀이 어떻게 경기를 진행했는지 기억도 안날만큼 스스로 긴장했었다.”며 “제시카도 낯선 환경에 많이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을 되찾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시카는 네 살배기 암컷 셰퍼드로, 아무리 소량의 폭발물이라도 신속하게 찾아낼 수 있다. 이 상병은 제시카에 대해 “다른 탐지견들보다 의욕이 강할 뿐 아니라 침착하고 꼼꼼하다.”고 평했다. 실제로 여러 상자 사이에 숨겨둔 폭발물을 다른 탐지견이 두세 번 지나가며 찾아내는 것에 비해 제시카는 단 한 번에 범위를 좁히면서 어떤 상자 앞에 주저앉았다. 폭발물을 찾아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제시카와 같은 탐지견이 그냥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의 우승은 군견훈련소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방법이 주효했다. 태어날 때부터 철저한 관리를 받는 군견들은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쳐 훈련을 받게 되며, 생후 8개월이 되면 비로소 군견이 될 수 있다. 군견들의 성장수준과 특성을 고려한 훈련계획은 사병훈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탐지견 양성을 맡은 김병부 교관은 0.01g까지 측정할 수 있는 전자저울과 냄새탐지기까지 동원해 폭발물의 양을 미세하게 조절하고 있다. 탐지견들의 후각이 더 예민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이러한 훈련과정을 거친 탐지견들은 새끼손가락의 손톱보다도 작은 크기의 폭발물도 찾아내게 된다. 또 훈련이 단순하면 탐지견들도 금방 익숙해지거나 흥미를 잃기 때문에 방법과 장비를 바꿔가면서 훈련을 진행한다. 필요에 따라선 재료를 사와 새로운 장비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렇게 만들어낸 훈련장비 중엔 특허출원을 준비하는 것도 있다고. 특히 김 교관은 더 효과적인 훈련을 위해 외국의 훈련교재와 교육학과 행동심리학 등을 연구하기까지 했다. 이를 바탕으로 쓴 2권의 책은 개를 훈련시키는데 교과서로 통할 정도다. 그에게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종된 지 1년 만에 되돌아온 호주군의 탐지견 이야기를 하자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면서 “우리나라 탐지견들도 아프간 등에서 충분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이라크 자이툰 부대를 포함해 레바논 동명부대 등에 폭발물 탐지견을 파견해 성공적으로 운용한 바 있기 때문이다. 폭발물 탐지견의 아프간 파병 가능성에 대해 군견훈련소의 송상헌 중령은 “파병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자이툰과 동명부대 파견 등 풍부한 경험과 우수한 교관, 군견병들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 필요한 탐지견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춘천 =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간을 위한 과학 바이오] LMO, 곡물부족 대안 부상 인체유해성 우려 해소 과제

    머지않아 지구 각 나라에서 식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근거 있는 예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기후변화로 인간 생존에 필요한 식량이 턱없이 모자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엔(UN) 집계에 따르면 2009년 세계 인구는 68억명. 1950년 25억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0여년 만에 2.7배로 늘었다. 더구나 2015년 73억명, 2025년 80억명을 넘어 2050년에는 91억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유엔은 예측했다.이같이 지구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 반해 식량 생산량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인구 30% 늘 때 곡물생산 5% ↑ 박효근 서울대 식품생산과학부 명예교수는 “세계 식량 생산량 증가 추이가 점점 완만해질 것”이라며 “2050년이면 인구가 지금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곡물 생산량은 최대 5%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식량 생산량이 주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기후변화다. 지구 온난화로 작물의 생장환경이 변해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으며 덩달아 곡물가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곡물가 파동이 한 사례다. 곡물 생산량이 줄어 곡물 수입가가 폭등하자 애그플레이션(agflation) 현상까지 나타났다. 그 결과, 곡물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저성장국가에서는 식량 살 돈이 부족해 식량을 수입하지 못하게 됐고, 이는 결국 ‘곡물대란’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해마다 600만명이 기아와 영양실조로 사망하고 있다. 이런 식량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생명공학기술로 탄생한 유전자변형생물체(LMO)다. 유전자를 조작한 작물을 대량 생산해 공급하면 식량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LMO는 안전성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 작물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했기 때문에 사람이 섭취할 경우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아직은 단정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KBCH)는 LMO의 엄격한 인체 유해성 심사기준과 규제 방안을 마련해 어떻게 하면 LMO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 낼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 장호민 센터장은 “LMO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은 계속 진행돼야 할 과제”라면서 “LMO가 인구 증가로 인한 식량부족 문제와 아프리카 등 저성장 국가의 식량부족, 영양결핍 등의 문제를 해결해 줄 유일한 대안임에는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작년 LMO 시장가치 75억弗 전 세계도 LMO 재배를 통한 식량위기 극복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농업생명공학 응용을 위한 국제서비스(ISAAA)’에 따르면 2008년 전 세계 LMO작물 재배지 면적은 1억 2500만㏊(125만㎢)였다. 서울시 면적(605㎢)의 2000배가 넘는 규모다. 앞으로도 LMO 재배지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장 센터장은 “지난해 LMO 작물의 시장가치가 75억달러 규모에 달했다.”면서 “LMO 작물 생산 규모가 미래에 국가의 경제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인천 물 재활용률 24%

    인천시와 인천환경공단이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인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물 재활용을 선언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유엔이 정한 물 부족 국가로서 정부는 물의 재이용을 늘리고자 하수도정비 기본계획 수립시 하수 재이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하수처리장내 세척수 및 하천유지 용수 등 제한적인 용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275만 인천시민이 버리는 하수를 처리하는 인천환경공단은 다양한 용도 개발을 통해 하루 10만여t에 달하는 방류수를 재이용함으로써 전국 평균(10.8%)보다 두배 이상 높은 24%의 물 재활용률을 기록했다. 공단 측이 처리수 사용용도를 공업용수(제철소), 농업용수(강화), 조경수(골프장), 해사세척수 등으로 다양화함으로써 수요를 늘려 나간 결과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강이 없어 상수원을 팔당수계에 의존하고 있는 인천시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물 재활용은 수자원 절약은 물론 정부의 환경보호 정책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의 성공사례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씨줄날줄] 무령왕릉/이순녀 논설위원

    1971년 7월 충남 공주 송산리 고분군에서 발굴된 백제 무령왕릉은 한국 고고학사에 길이 남을 두 가지 기록을 세웠다. 하나는 삼국시대 왕릉 중 유일하게 무덤 주인이 확인된 왕릉으로 해방 이후 최대의 발굴 성과라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사상 최악의 졸속 발굴이라는 오명이다. 7월5일 송산리 6호분 배수로 공사를 하던 중 우연히 발견된 고분은 사흘 뒤 공개된 발굴현장에서 보도진의 과열 경쟁과 구름처럼 몰려든 구경꾼들로 인해 현장 통제가 불가능해지자 하룻밤 만에 졸속으로 발굴조사가 마무리됐다. 당시 발굴책임자였던 김원룡(1993년 작고) 전 국립박물관장은 회고기에서 “무령왕릉에 대한 나의 실수는 비단 나 자신만의 아쉬움에 그친 것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에 대해 큰 죄가 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졸속 발굴의 대가는 부실 연구로 이어졌다. 1973년 문화재관리국 이름으로 나온 발굴보고서는 2000점이 넘는 무덤 유물의 외양만 정리된 단계였고, 실측도와 출토상황도 상당수가 빠진 상태였다. 심지어 왕과 왕비의 목관이 바뀌어 있는 어처구니없는 실수까지 있었다. 그러다 발굴 35주년이 되는 2005년과 2006년에 야 상세한 내용의 출토유물 분석 보고서가 비로소 나왔다. 하지만 6세기 한국, 중국, 일본을 잇는 동아시아 문화의 블랙박스로 일컬어지는 무령왕릉에 대한 국내 학자들의 연구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무령왕릉의 무덤 형식은 백제의 문화수준과 풍속을 알려줄 뿐 아니라 중국 남조와 밀접히 관련된 것이라는 점에서 백제 문화의 국제적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일본과 백제의 문화 영향 관계를 살펴보는 데도 중요한 자료이다. ‘일본 서기’ 기록에 근거해 무령왕이 일본에서 태어난 왕이라고 믿는 일본인들도 적지 않다. 국립공주박물관이 최근 발굴 보고서를 새로 작성하기 위해 출토 유물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무령왕이나 왕비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 4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방사선 탄소연대 측정, DNA 분석 등을 통해 사망 당시 나이와 키 등을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왕족 계보와 탄생 설화 등 무령왕의 미스터리를 푸는 열쇠가 되길 기대해본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종합적 시각’이 긴요한 뉴스 분석/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종합적 시각’이 긴요한 뉴스 분석/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 교수

    신문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신속한 뉴스전달을 주된 목적으로 하였다. 하지만, 방송과 인터넷이 속보성에서 신문을 앞서게 되면서 신문은 심층적 뉴스 해석이 중요한 미디어가 됐다.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적 시각과 통찰력이 있어야 뛰어난 뉴스 해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능력은 세부 영역의 전문성을 넘어서는 통합적 사고에서 나온다. 통합적 사고에 근거한 탁월한 분석 기사가 현재 신문이 추구해야 할 기사의 방향일 것이다. 지난 9월29일자 서울신문에는 ‘내년부터 韓·齒·醫 협진 허용’기사가 실렸다. 각 영역의 의사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적 진료가 가능하게 되었음을 알려주는 기사였다. 하지만, 더욱 나은 진료를 위해서는 의사 한 사람이 각 영역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은 기자도 예외가 아니다. 특정 사안에 대해 기자들의 분야별 협업도 필요하지만 ‘통합형 기자’ 양성이 절실하다. 각 신문마다 ‘종합’면이 있다. 1면을 포함하는 종합면의 내용은 주로 정치·경제·사회·문화의 각 영역에서 주요 기사들을 선별해 구성한다. 이런 구성으로 본다면 종합면이라는 명칭은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무릇 종합면이라고 하면 각 영역을 포괄적으로 살펴서 현상을 다면적으로 분석하는 기사가 담겨야 할 것이다. 종합면에 게재된 기사는 대체로 개별 분야의 기사일 뿐 정치·경제·사회·문화의 각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기사라고 보기 어려웠다. 예컨대, ‘여, 세종시 대안 새달 가져와라’(12월5일), ‘제조·서비스업 성장률 격차 39년만에 최대’(10월28일), 임권택 감독 101번째 도전(12월2일) 등이 그 사례이다. 국무총리의 국정 조정기능과 각 부처의 협력이 중요한 시기이지만, 총리 및 장관의 업무수행 관련 기사에서 국정 조정과 상호협력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세종시 관련 사안에서 ‘정운찬 총리 취임 후 첫 세종시 건설현장 방문’(10월31일), ‘정총리 세종시 세일즈?’(11월18일)처럼 거의 매일 주요 인물로 등장하였지만, 다른 사안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철도파업은 불법… 현업 복귀를’(12월2일), ‘번복·갈등·행정구역 통합, 험로’(11월14일),‘4대강 예산심사 열긴 했지만… 원안대로, 삭감해야’(11월27일)에서 보듯이 철도파업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행정구역 개편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4대강사업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 주무 장관만 등장하였으며, 국무총리의 국정 조정 활동이나 부처간 협력은 보도되지 않았다. 경제문제를 사회문제 및 문화문제 등과 결합시켜 분석한 ‘GDP 사회발전 측정 한계… 행복 GDP 대안으로’(10월29일), 학제 간 융합으로 과거 인물의 감춰진 비밀을 밝혀낸 ‘1500년 가야 순장 인골 미스터리 풀렸다’(11월6일), ‘1500년 전 그녀는 8등신 미인’(11월26일) 등이 통합적 분석기사로 꼽힐 수 있다. ‘주말화제’ 코너 역시 통합형 기사의 가능성을 보였다. 한 집에서 살면서 집세와 생활비를 나눠 부담하는 하우스 메이트를 다룬 ‘룸메이트 지고 하우스 메이트 뜬다(11월21일)’, 마당놀이와 명성황후의 성공비결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興·恨이 장기흥행의 DNA’(11월28일)가 눈에 띄었다. 통합적 분석에 근거한 기사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편이다. 현재 국정이 통합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이유도 당면한 사태의 원인을 찾아내고 대안을 제시하는 통합적 분석보도의 부재 때문일 수 있다. 우리 사회 전반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갖고 우리나라의 발전 방향을 선도하는 통합형 대기자의 등장을 기대한다. 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 교수
  • [CEO 칼럼] 물의 노벨상/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CEO 칼럼] 물의 노벨상/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스웨덴 사람들의 물사랑은 유별난 편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지만 스웨덴은 수자원에 관한 한 풍요를 누리는 나라 중 하나이다. 내륙에 무려 9만개의 호수가 있어 가히 ‘호수의 나라’ ‘물의 나라’로 부를 수 있다. 이런 나라가 물의 존귀함을 알리기 위해 물에 관한 유명한 상을 제정해 시상하는 것은 무슨 뜻일까? 소문난 ‘물부자’가 일찍이 물의 가치를 깨닫고 세계 만방에 물의 유한성과 소중함을 전파하려는 심모원려(深謀遠慮)가 잠재돼 있다고 봐야 한다. 스웨덴이라면 흔히 노벨상을 떠올린다.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한 알프레드 베른하르드 노벨이 자신의 파괴적인 발명품으로 번 돈을 인류사상 가장 위대한 상을 만드는 데 쾌척해 시작된 상이다. 노벨의 유언에 따라 노벨상은 스웨덴 한림원 등 4개 위원회에서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재미난 것은, 평화상만큼은 이웃나라 노르웨이 오슬로의 노벨위원회가 주관한다. 사실 스웨덴에서 제정한 ‘스톡홀름 물의 상(Stocholm Water Prize)’도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권위 있는 상이다. 스톡홀름 물의 상은 스톡홀름국제물연구소(SIWI)가 주관하는 상이다. SAS 등 스웨덴 기업과 다국적 기업들의 기부로 설립된 ‘스톡홀름 물재단’의 위임을 받아 매년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구스타브 국왕이 수여하는 이 상을 일부에서는 ‘물의 노벨상’이라고도 부른다. 이 상을 수여하는 의식이나 장소도 노벨상과 똑같다. 물론 스톡홀름 물의 상이 하이라이트이긴 하지만 8월의 스톡홀름 물 축제에서 수여되는 상은 이것뿐이 아니다. 빅토리아 공주가 수여하는 ‘스톡홀름 청년 물의 상’은 자라나는 세대의 물사랑을 자극하기 위해 만든 상이다. 또 모범적인 물관리 기업체에 수여하는 ‘스톡홀름 산업 물의 상’, 발트해의 수질보전 노력을 기리는 ‘스톡홀름 발트해 물의 상’도 있다. 스웨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종류의 물 관련 상을 제정한 것은 인류가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자원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뜻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자기 나라의 물을 지키고 보전해 나갈 뿐만 아니라 물에 관한 연구와 사랑을 세계적인 운동으로 전개해 나가자는 숭고한 뜻이 담겨 있다. 지금 세계의 물 사정은 심각한 수준이다. 아프리카의 많은 어린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전염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가난한 나라일수록 물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물을 배분하는 사회간접자본 투자도 결여돼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인구의 20%(약 11억명)가 ‘타는 목마름으로 애타게 물의 은총’을 간구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산업화 초기 단계부터 다목적 댐의 건설 등 수자원 확보에 나서 지금까지는 물부족으로 심각한 애로를 겪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머지 않아 물부족에 직면하리란 국제적 예측이 이미 나와 있고 물소비의 증가도 뚜렷해 이에 대한 대비가 불가피하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주창한 ‘강산개조론’과 일맥상통하는 ‘4대강 살리기’의 대역사를 부정적 측면만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물은 이념이나 경제를 넘어선 생명재임을 알아야 한다. ‘물의 천국’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스웨덴이 왜 저렇게 물사랑에 앞장서는지 심각하게 의미를 반추해 볼 시점에 있다.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 [서울광장] ‘학동마을’ 때문에/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학동마을’ 때문에/노주석 논설위원

    그림 한 점 때문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 나혜석을 잇는 대표적인 여성화가 고 최욱경(1940~1985) 화백의 ‘학동마을’이다. 추상표현주의 사조를 이 땅에 전한 작가의 후기 대표작으로 꼽힌다. 마흔다섯 살에 목숨을 끊었다. 그런데 웬 난리일까.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국세청 차장 시절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이 그림을 선물로 건넸기 때문이다. 구속된 전 전 청장의 부인이 갤러리를 운영하는 안원구 국세청 국장의 부인에게 팔려고 그림을 내놓은 것이 발단이다. 국세청 차장이 국세청장에게 그림을 선물했다는 ‘천기’가 누설된 것이다. 안 국장은 세무조사를 무마하거나 추징금을 낮춰주는 조건으로 부인이 운영하는 갤러리의 그림을 강매한 혐의로 구속된 인물이다. 사표를 강요당하자 녹취록과 문건을 공개했다. 대통령과 정권 실세, 한 전 청장의 ‘급소’를 잡고 있다고 주장하는 장본인이다. 한 전 청장은 미국에서 사실상 도피생활 중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소설 같은 이야기’, 야당은 ‘판도라의 상자’라고 엇갈린 평가를 하고 있다. 진실공방이 현재진행형이다. 구석기시대 알타미라 동굴벽화에서 보듯 그림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한다. 로비의 역사는 짧다. 17세기 영국의회의 복도에서 시작됐다. 1946년 미국에서 처음 로비 규제법을 만들었고, 1996년 로비와 로비스트에 대한 정의가 로비활동 공개법에 규정됐다. 뇌물은 고대 이집트의 기록에 등장할 정도로 오래된 관행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림이 뇌물의 수단으로 쓰였다. 주기 편하고, 받는 사람은 품위를 지킬 수 있는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이었다. 흔적이 남지 않는 익명성이 최고의 장점이다. 예술진흥이라는 이름으로 양도세를 면제받았다. 기자가 국세청을 출입하던 시절 국세청장은 안정남씨였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서화와 골동품의 매매차익에 양도소득세를 부과할 수 없는 현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실제 정부는 1990년부터 소득세법 개정을 시도했지만, 미술계의 반발에 막혔다. 13년간 유예를 거듭한 끝에 2003년엔 국회의원들의 반대로 결국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2011년부터 6000만원 이상 고가품에 부과될 예정이다. 그림 로비의 전설도 이제 과거지사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 건교부 장관으로 영전했다가 부동산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안 청장 재임 당시에도 국세청에 그림을 주고받는 관행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이번 사건을 비롯해 지난 20년 동안 그림이 오간 온갖 정경유착성 로비의 배경에는 책임질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인터넷에 학동마을이라고 치면 지명이 4곳 등장한다. 거제도, 고성, 경주, 완주에 학동마을이 있다. 최 화백 그림의 배경은 거제도 학동마을이다. 붉은 바탕에 추상화된 자연의 형태를 표현한 ‘학동마을’은 최 화백이 자살하기 1년 전에 그렸다. 그림값이 사건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고가일수록 인사청탁의 대가성을 입증하기 쉽기 때문이다. 8호짜리 소품인 학동마을은 2000만~3000만원 정도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런데 검찰이 감정을 의뢰한 결과 500만~600만원선으로 최종 감정됐다. 한 전 청장은 500만원에 사들였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엉뚱하게 돌아간다. ‘학동마을’ 그림 로비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최 화백일지도 모른다. 그는 알고 있을까.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연극 ‘운현궁 오라버니’ 12일까지

    연극 ‘운현궁 오라버니’ 12일까지

    1930년대는 동·서양이 교차하고 봉건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적 점이지대’다. 지난해 영화계에 ‘라듸오 데이즈’, ‘모던보이’ 등 1930년대를 조명한 작품들이 쏟아진 데 이어 연극계에서도 1930년대를 소재로 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남산예술센터에서 4일부터 13일까지 공연하는 ‘운현궁 오라버니’는 쇠락한 황실의 일상과 혼재된 시대에 고여 있는 역사적 흐름을 서정적이고 간결한 언어로 풀어낸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마지막 황족으로 불운한 삶을 살다간 주인공 이우(김영민)가 이야기의 중심 축이다. 2009 옥랑희곡상을 받은 신은수 작가의 동명 희곡이 원작이다.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픽션(허구)을 오가며 캐릭터와 사건보다는 정서와 심리적 갈등에 무게를 두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퓨전사극이나 1930년대를 다룬 시대극과는 거리를 둔다. 연극은 1930년대 초 일본에서 육군사관학교에 다니던 이우가 방학을 맞아 운현궁을 찾으면서 시작된다. 권위를 잃은 황실에 거주하는 이우의 동생 해원(김란희), 비운의 역사에 휘말려 정체성을 잃어가는 형 이건(이남희), 시대 정세에 발맞춰 권력을 잡으려는 친일파 박영효(이호재) 등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에 초점이 맞춰졌다. 혼기가 찬 이우가 내선일체 정책에 따라 억지로 일본 여자와 혼사를 치러야 할 상황에 이르면서 극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른다.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에서 고종 역을 맡아 서글픈 왕족의 이미지를 표현했던 이우 역의 김영민(앞줄 오른쪽)은 극중에서 ‘황성옛터’를 부르며 나라 잃은 백성의 황망한 심정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운현궁을 황성옛터의 이미지이자 ‘망자(亡者)들의 공간’으로 해석한 연출가 이성열씨는 “운현궁은 지나가 버린 역사의 잊혀진 사람들의 공간이면서 ‘기억의 집’이기도 하다. 내년 한·일 강제합병 100년을 맞아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우리의 정체성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5일부터 11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1930년대 특강 시리즈’도 열린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경기 여주 여강길 따라 문화 생태체험

    경기 여주 여강길 따라 문화 생태체험

    요즘 길 따라 걷기가 여행의 한 테마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제주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이 그중 대표적이지요.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추세에 맞춰 지난 9월 인천 강화 나들길 등 7곳을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로 선정했습니다. 내 나라 안 아름다운 길이 여기뿐이겠습니까만 우리 길들을 새롭게 이해하려는 첫 시도라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문화생태탐방로 중 한 곳인 경기 여주 여강길을 다녀왔습니다. 다른 길들을 제쳐두고 여강길을 서둘러 찾은 까닭은 영속성이 위협받고 있는 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원인은 4대강 사업에 따른 여강 일대 강천보 조성공사였습니다. 보를 세우면 사실상 여강길의 훼손이 일정 부분 불가피하다고 현지 지역 주민들이나 환경단체 등은 보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문화와 생태가 ‘있는’ 길이 아닌 ‘있었던’ 길이 되고 말 수도 있다는 뜻이지요. 여강길 운영 단체인 ‘강길’의 박희진 사무국장이 서둘러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찾길 바란다는 뜻을 밝힌 것도 그런 이유였습니다. 여강길에 서니 차가운 강바람이 두 볼과 머릿결을 스칩니다. 굽돌아 가는 강물을 따라 물억새도 춤을 춥니다. 겨울 여강길은 이렇듯 넉넉하면서도 역동적인 자태로 여행자를 맞고 있었습니다. 여주 사람들은 여주를 휘돌아가는 남한강을 여강이라 부릅니다. 검은 말(驪)을 닮은 강(江)이란 뜻이지요. 예로부터 남한강은 세곡을 실어 나르고 한양 가는 길손들이 주로 이용하던 길이어서 여주에만 12개의 나루터가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여강길은 이처럼 선인들이 걷던 남한강 주변의 여러 길들을 하나로 모아 탐방코스로 만든 것입니다. 전체 길이는 55㎞쯤 됩니다. 하루에 다 볼 수는 없어 ‘강길’에서는 여주읍내로 돌아오는 대중교통 유·무에 따라 3개 코스로 나눴습니다. ▶1코스 - 우만리, 흔암리… 나루터 흔적 따라 15.4㎞ 1코스는 특성상 ‘나루터길’이라 불린다. 부라우와 우만리, 흔암리 등 이름만큼 아름다운 나루터의 흔적들을 좇는 길이다. 달을 맞는 누각 영월루에서 출발해 고운 모래가 특히 아름다운 금모래은모래 유원지, 아홉사리과거길 등을 거쳐 도리마을에서 끝난다. 거리는 15.4㎞. 5~6시간 소요된다. ▶2코스 - 경기·강원·충청 3도 3색 문화의 향기 솔솔 2코스는 ‘세물머리길’이다.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도 등 삼도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를 따라 각 지역 문화를 엿보며 걸을 수 있다. 모래톱이 예쁜 청미천과 합수머리에 버티고 선 붉은 절벽 자산, 1970년대 풍경으로 착색된 듯한 부론마을 등을 거친다. 다만 차도를 따라 걷는 구간이 많은 것이 흠. 17.4㎞에 6~7시간가량 걸린다. ▶3코스 - 바위늪구비길 원시강 생태와 만나 보세요 3코스는 ‘바위늪구비길’. 원시강의 생태와 만날 수 있다. 골재채취장이 습지로 변한 바위늪구비 일대가 하이라이트다. 물억새의 흔들림도 좋고, 단양쑥부쟁이(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등 희귀 동식물과 만나는 것도 뜻밖의 즐거움을 안겨 준다. 모랫길에선 신발을 벗고 걸어도 좋겠다. 22.2㎞. 7~8시간 소요된다. ‘강길’은 1코스와 3코스의 핵심 지역들을 엮은 ‘추천 코스’를 내놨다. 바쁘고 성격 급한 도시인들의 성화가 빗발쳤기 때문. 1코스 우만리 나루터에서 옛 남한강대교를 타고 여강을 뛰어넘은 뒤 3코스 바위늪구비가 있는 강천마을에서 끝난다. 5~6시간가량 걸린다. 낙엽 쌓인 흙길과 모랫길, 자갈길 등이 번갈아 나오는 여강길은 아름다웠다. 물억새도 지천이다. 물살이 잔잔해지는 곳에선 조약돌 던져 물수제비 한번 떠 보시라. 예전 과거 보러 한양 가던 선비들도 오랜 여정에서 오는 지루함을 떨치기 위해 비슷한 놀이를 즐기지 않았을까. 여강길은 철 따라 다른 자태를 선보인다. 박희진 사무국장은 “봄에는 강물의 색깔이 돌아오는 느낌이 좋아요. 여름엔 강수욕도 즐기고 달빛 쏟아지는 강길을 걸을 수도 있지요. 가을엔 끝 간 데 없이 핀 물억새가 지평선을 만들어요.”라고 설명했다. 눈 내리는 강변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철새들의 자태는 겨울철 여강길의 백미. 호사비오리(천연기념물 제448호)와 백조로 불리는 큰고니(천연기념물 201호) 등이 한가롭게 여강 위를 유영하고, 청둥오리 등은 무시로 군무를 펼친다. 말똥가리 등 맹금류와도 어렵지 않게 조우할 수 있다. 곳곳에 옛이야기 숨겨둔 유적들도 많다. 부라우나루터의 부라우는 ‘붉은 바위’란 뜻. 여강을 향해 불쑥 솟은 암반에는 인현왕후의 오빠 민진원의 정자터가 남아 있다. 민진원의 호 또한 붉은 바위를 뜻하는 단암(丹巖). 바위 앞쪽에 또렷이 음각(陰刻)돼 그 시대를 웅변하고 있다. 우만리 나루터는 조선시대 우만이라는 이름의 장수가 난 곳이다. 도리마을과 흔암리 마을을 잇는 아홉사리 산길은 충주 사람들이 과거 보러 가던 길. 9월9일 이곳에 피는 구절초를 캐내 달여 먹으면 모든 병이 낫는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박 사무국장에 따르면 그 전설을 믿고 미리 구절초를 심어 놓는 사람들도 있단다. 하류의 삼합마을은 남한강과 섬강, 청미천 등 강줄기 세 개가 합쳐지는 마을이다. 원주와 여주, 충주의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3도 사람들이 아직도 일년에 한 차례 체육대회를 연다. 삼합을 바라보고 있는 흥원창터는 고려시대 세곡을 모아둔 조창. 굽이쳐 흐르는 세 강줄기를 여유있게 내려다보고 있는 자산의 풍채도 일품이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강길’(blog.daum.net/rivertrail)은 매달 2·4주 여강길 정기 답사를 진행한다. 식대 5000원. 물과 음료수, 모자, 선블록 등을 가져가면 좋다. 단체는 예약을 하면 요일에 관계없이 안내자와 함께 답사할 수 있다. 코스는 수시로 변경된다. 5일에는 특별히 ‘여강 5일 장터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여주 5일장에 들러 잔막걸리 마셔가며 옛 정취를 만끽할 예정이다. 강길 885-9089, 박희진 사무국장 016-744-3930. →가는길: 영동고속도로 여주 나들목을 나와 37번도로를 타고 여주 버스터미널 방향으로 가다보면 은모래금모래 유원지가 나온다. 가족·연인 등 개별적으로 탐방을 할 경우 이정표와 ‘강길’ 측에서 나무 등에 매 놓은 파란색 리본을 따라 가면 된다. →맛집:(구)보배네 만두(884-4243)가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집. 배춧속을 넣은 시골만두를 푸짐하게 내준다. 여주읍 오금리에 있다. 보리밥(5000원), 만두(5000원), 두부(4000원). 글ㆍ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꼴불견 국회

    꼴불견 국회

    국회가 ‘권위(?)’를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빈에게 대한민국 국회의 위엄과 예를 갖춘다는 명목으로 자체 의장대를 신설하는가 하면 신변 안전을 위해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부활하자는 의견까지 의원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과 각종 민생 법안이 여야간 정치 논리에 발목 잡힌 상황에서 정작 국회는 생산적인 입법 활동보다는 겉모양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는 2일 오전 쇼욤 라슬로 헝가리 대통령의 방문을 맞아 의장대를 처음 선보였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지시로 발족한 의장대는 국회 경위 가운데 25명을 선발해 구성했다. 김 의장은 “국격과 국회 품위에 맞는 의전을 통해 대한민국 국회를 찾는 손님을 최대한 예우하자.”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회는 지난 4월 직제를 개편, 홍보기획관과 대변인 체제를 갖춰 9개월째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국회 사무처 소속의 공보관이 홍보 업무를 담당했다. 국회를 총괄하는 의장 직속의 대변인을 두자는 취지라고는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청와대가 한때 홍보기획관과 대변인을 별도로 운영하자 이를 그대로 따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건물의 보안과 통제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테러 협박’ 편지를 받으면서 신변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다.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본회의장뿐 아니라 의원들이 많이 출입하는 도서관이나 각종 회의실, 의원회관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처럼 무질서하다.”면서 “방문객과 의원들을 적절히 통제 관리할 수 있는 안전대책을 국회의장과 사무처가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윤성 국회 부의장은 “예전에는 별도로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 민의의 전당에서 차별대우를 한다고 해서 없앴다. 하지만 요즘은 화물 엘리베이터인지조차 구분이 안 된다.”면서 “회기 때만이라도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을 허물고 국회 경내를 일반 시민에게 개방하겠다던 국회의 공언을 무색하게 하는 대목이다.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종종 열리던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집회도 어느새 사라졌다. 지난 5일 ‘언론악법 폐지’를 주장하던 민주당 등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자 국회는 경위와 의경을 동원해 “의원들만 남고 모두 철수하라.”며 밀어붙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회는 주권의 대행자로 뽑힌 의원들이 모인 공간인데 권위주의적으로 돌아가려는 것 같다.”면서 “‘국민 없는 국회’라고 비판을 받고 있는 국회가 국민들과 더욱 멀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메디컬 팁]

    척수손상 치료제 공동개발 바이오기업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황동진)와 제넥신(대표 성영철)은 세포유전자 치료기술에 제대혈 중간엽줄기세포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척수손상 치료제를 공동개발키로 했다. 연구팀은 제넥신이 가진 ‘신경 성장유발 치료유전자(BDNF)’에 줄기세포 기술을 응용하면 면역반응을 줄이고 약물 전달력을 높이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세의대, 獨이미징사와 MOU 연세대의대는 각종 생물학적 현상을 연구할 ‘이미징센터’를 설립키로 하고 세계적 광학현미경 전문기업인 독일의 ‘칼 자이스 마이크로이미징’사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의대 측은 ‘이광자 현미경’ 등 첨단 이미징 장비를 구입, 내년 2월 개소할 계획이다. 이미징센터는 생물학과 생물의학(Biomedical) 분야에서 각종 생물학적 현상을 관찰·연구하는 광학센터로, 세포 이미징과 체내 이미징 등을 지원하게 된다. 여고생 뷰티·피부 건강강좌 아름다운나라 성형외과·피부과는 24일 서울 배화여고를 시작으로 휘경여고·이화여고·서문여고 등 여고를 차례로 방문해 수능시험을 마친 고교 3년생들을 대상으로 ‘건강한 뷰티, 건강한 피부’ 주제의 건강강좌를 시작했다. 2006년부터 4년째 진행 중인 강좌에는 이 병원 김진영 원장 등 성형외과·피부과 전문의 등이 나서 올바르고 건강한 성형과 건강한 피부를 위한 생활습관 및 피부관리법 등을 강의하고, 학생들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하는 ‘맞춤 케어컨설팅’도 제공한다. 의료기관 QI활동 대상 받아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조우현)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9 전국 의료기관 QI활동 우수사례’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각 요양기관의 우수 활동사례를 평가한 이번 공모에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급성 심근환자의 적정시간 내 재관류 실시율 향상’ 주제로 홍범기(심장내과) 교수가 대상을 받았다. 이 병원은 2006년부터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 대해 혈관확장술까지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TF팀을 가동, 2006년 107.8분이 소요되던 소요 시간을 올해는 54.8분으로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 [28일 TV 하이라이트]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20분) 지난 10월17일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된 후 허경영씨는 반론을 발표하고 각 언론사에 배포해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나 증언은 누락시켰다는 주장, 지난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주장이 진실임이 입증되었다는 것은 또 어디까지 진실인지 검증해 본다.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9시40분) 우리나라 제1의 무역항인 부산항의 보조항, 감천항. 컨테이너가 아닌 내용물이 보이는 벌크 화물전용의 수출입항이다. 수출입품 모두가 수작업으로 선적, 하역되기 때문에 부두엔 언제나 사람냄새가 물씬 풍긴다. 무역항에서 만난 부두사나이들의 이야기. 치열한 인생들이 모여 있는 부산 감천항으로 떠나본다. ●반갑습니다 선배님(KBS2 오전 9시30분) 개그계의 아이디어뱅크. 갈갈이 박준형이 모교 ‘관악고등학교’를 찾아 간다. 개그맨의 꿈을 실현시켜 준 ‘세상을 비틀어보는’ 시선! 그리고 아버지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노상 리어카, 주유소 등 불철주야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던, 합격신화 뒤에 숨겨진 땀과 눈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본다. ●수상한 삼형제(KBS2 오후 7시55분) 청난은 건강이 집대문 앞에서 전화로 놀러가도 되느냐고 묻지만 건강은 돌아가라고 한다. 재수는 어영의 집 앞에서 이상과 어영의 행복한 모습에 후회하며 눈물을 흘리고 괴로워서 술을 마신다. 한편 과자는 건강이 모르게 휴대전화로 청난에게 전화하려는데 건강이 때마침 나타나 휴대전화를 가로챈다. ●제10회 대한민국 영상대전(OBS 오후 8시50분) 영상 전문가와 아마추어가 함께 참여해 화합의 장을 펼쳤다. ‘영상대전’은 영상문화에 관해 국민적 이해를 넓히고 국가 성장 동력인 영상 콘텐츠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다. 올해는 MC몽과 주얼리가 축하공연을 펼쳤고, 선덕여왕의 이요원, MC 손석희, 개그우먼 박지선 등이 포토제닉상을 받았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45분) 신세대 ‘국민약골’로 뜬 개그맨 한민관. 부모님과 함께 사는 러브하우스를 공개한다. 한때 아역 배우를 꿈꿨다는 한민관의 어린시절 얼짱 사진과 한민관의 방을 공개한다. 아들을 왜 안 먹이느냐는 말이 가장 싫다는 어머니의 약골탈출 프로젝트. 가물치즙, 배즙, 양파즙 등 각종 건강식을 소개한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평생을 땅만 보며 살아온 안삼례 할머니. 농사일로, 품팔이로, 제대로 허리도 펴지 못하고 아들 둘을 키워낸 할머니. 하지만 현재 남은 것은 가난과 외로움뿐이다. 배우자가 고관절질환으로 10여년을 투병하다 서른아홉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고, 악착같이 살아오신 할머니의 사연을 만나본다.
  • “불빛에 비춰 숨은그림 없으면 위폐”

    “불빛에 비춰 숨은그림 없으면 위폐”

    “고객을 앞에 두고 ‘이거 위폐 같은데요’라며 돈을 뒤적이면 안 되죠. 엔화의 경우 기울여 보면 양끝에 보라색 펄(반짝이)이 있는 게 보일 겁니다. 조용히 기울여 보세요.” 26일 오후 서울 삼성동에 있는 외국인전용 카지노 ‘세븐럭’. 한데 모여앉은 딜러들이 연신 탄성을 터뜨렸다. 딜러 150명이 이날 위폐감별 전문가인 백재순(38) 신한은행 외환사업부 과장이 진행하는 위폐감별 교육을 받았다. 간단하지만 미처 몰랐던 위폐 감별 방법에 5년차 이상의 중견 딜러들도 혀를 내둘렀다. ●5년차 이상 딜러들도 혀 내둘러 백 과장은 1999년부터 은행 영업점, 카지노, 면세점 등을 대상으로 위폐감별 교육을 해온 베테랑이다. 지난 11일 HSBC에서 주관한 위폐감별 테스트를 통과해 인증서를 취득하기도 했다. 나날이 진화하는 지폐 위조에 대처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백 과장의 위폐감별 3원칙은 ‘비춰 봐라, 기울여 봐라, 만져 봐라’다. “이 세 가지만 잘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돈의 99%는 위폐 감별이 가능하다.”고 그는 단언한다. 우선 지폐를 불빛에 비춰 보면 숨은 그림이 나타나는데, 위폐의 경우 그림이 아예 없거나 모양이 조금 다르다. “위폐를 만들 때 앞·뒷면을 따로 만든 뒤 촛농으로 붙여 만드는데, 이럴 경우 숨은 그림을 제대로 만들기 쉽지 않죠. 100유로짜리 지폐 왼쪽 위를 비춰봐서 숫자 100이 보이지 않으면 가짜입니다. 우리나라 5만원권의 경우도 비춰보면 태극 문양이 나타나야 하죠.” 지폐를 기울여 봤을 때 홀로그램의 색이 변하지 않아도 가짜 돈이다. 유로화나 원화 뒷면에 붙여진 홀로그램이 보라색, 노란색, 파란색 등 3가지 이상의 색이 나타나야 진짜다. 또 지폐를 직접 만져 보면 인물의 얼굴과 머리 등 잉크가 많이 묻은 부분이 까끌까끌한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가짜 돈은 표면이 매끌하다. 일본, 중국 고객이 많은 카지노의 특성상 많이 유통되는 돈은 엔화와 달러다. 백 과장에 따르면 엔화는 4~5년 전 구권 위조지폐가 발견된 뒤로 위폐가 없었지만 최근 만엔짜리 신권 엔화에서 일부 위폐가 발생하고 있다. “엔화는 잘 만든 돈이라 위조가 어렵지만 엔화를 취급하는 나라가 늘어나면서 위조 가능성이 높아졌어요. 불빛에 비추면 뻥 뚫린 곳에 나타나는 숨은 그림이나 양 끝에 있는 보라색 펄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라고 백 과장은 덧붙였다. 5만원권 원화도 기존 만원권보다 고액권이기 때문에 위조의 위험이 급증하고 있다. 5만원권 유통 직후인 지난 6월 266장의 위폐가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 신권 엔화 위폐 늘어 물론 카지노나 금융기관에서는 위조지폐 감별기를 갖춰놓고 있어 지폐를 사람이 일일이 확인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감별기가 모든 위폐를 정확히 걸러내진 못하기 때문에 마지막 판단은 사람의 손과 눈이 한다. 현장에서 돈을 직접 다루는 딜러들에게 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4년차 딜러인 정소영(27)씨는 “외국인전용 카지노의 특성상 엔, 위안, 달러 등 각종 외화를 접하게 되는데, 이번 교육으로 위폐 감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사진작가와 떠나는 동티모르 여행

    사진작가와 떠나는 동티모르 여행

    독립 투쟁의 대가로 국민의 10%가 무자비하게 학살됐던 죽음의 땅. 400년간 외세의 침략과 전쟁으로 설움을 겪었던 눈물의 땅.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한 동티모르에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하지만 동티모르에 과연 아픔만 있었을까. EBS ‘세계테마기행’은 동티모르의 매력에 푹 빠져 ‘동티모르 알리기 전도사’를 자청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안남용과 함께 베일에 싸인 동티모르의 숨결을 느껴본다. 강원도 크기의 작은 나라. 하지만 특색있는 문화와 자연이 살아있는 곳이다. 자신들을 악어의 후손이라 생각하며 악어를 신성시하는 동티모르인들은 36개 이상의 부족으로 구성, 언어도 그만큼 다양하다. 마을 공동체를 중요시하며 지역마다 특색 있는 문화의 장을 펼친다. 꽃을 불태우며 망자를 위로하는 최대의 행사 ‘맛떼비안’과 전통춤인 ‘떼베떼베’를 추면서 신나는 축제를 벌이는 사람들, 천혜의 자연 속에서 악어와 돌고래가 평화롭게 노닌다. 프로그램은 총 4부작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오에쿠시에 살고 있는 이들의 삶을 전한다. 일주일에 2번 운행되는 배를 타고 오에쿠시와 딜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설렘 가득한 표정이 인상적이다. 2부는 커피가 익는 산인 로뚜뚜에 대한 얘기다.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이곳은 동티모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인 가브라키 자락에 형성됐다. 생명의 해변 마나뚜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 3부에서는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염전에서 소금을 얻어 나가는 동티모르인들의 지혜를 담는다. 마지막으로 로스팔로스에서 동티모르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조망한다. 오는 30일부터 새달 3일까지 오후 8시50분~9시30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