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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흥 규모3.0 지진

    시흥 규모3.0 지진

    9일 경기 시흥 부근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해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땅이 흔들리는 지진동(地震動)이 감지됐다. ●지표 10㎞밑서 발생해 체감지역 넓어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8분14초에 시흥시 북쪽 8㎞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곳곳에서 2~3초간 땅이 흔들리는 진동이 감지됐다. 규모 3.0의 지진은 예민한 사람이나 고층 건물의 위층에 사는 사람들이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정도다. 집안에서는 천장에 매달린 물체나 컵 속의 물이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규모 6.0 이상일 때는 내진 설계가 된 건축물을 제외한 보통 건물은 붕괴되거나 땅이 갈라지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지진은 1978년 국내 지진 계기관측 이후 서울 부근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1990년 6월14일에는 서울 동부지역에서 규모 2.3이, 2004년 9월15일에는 경기 광명시 북동쪽 약 5㎞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올 들어 7번째로 발생했으며, 사람이 체감할 수 있는 지진으로는 처음이다. 지진이 수도권에서 감지되면서 퇴근길 직장인이나 주민들이 깜짝 놀랐다. 진원지에 가까운 시흥시, 안양시의 일부 소방서와 경찰서에는 무슨 일인지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쳐 통화불능 상태가 되기도 했다. 시흥지역의 경우 2~3초 동안 ‘크르르 쿵쿵’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과 유리창이 흔들릴 정도의 진동도 감지됐다. 또 서울 서초·방배 등 강남 지역 주민뿐 아니라 멀리 고양시민들까지 지진을 감지했다. ●놀란 시민들 문의빗발… 별 피해 없어 시흥시 정왕동에서 음식점을 하는 안모(54)씨는 “가게에서 저녁장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창문이 흔들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안양시 안양5동 성원아파트 22층에 거주하는 정고은(16)양도 “아빠, 엄마가 집을 비워 혼자 집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아파트가 흔들려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인한 별다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이날 지진이 규모 3.0의 약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 지진 대부분이 지표면에서 불과 10㎞ 밑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반도 지진횟수가 지난해 60회로 1978년 이후 최다를 기록하는 등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시민 불안이 증폭됐다. 김학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부끄러운 막말공화국/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부끄러운 막말공화국/이순녀 논설위원

    조용하던 지하철 안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아저씨가 실수했잖아요.” “내가 왜 아저씨야. 말조심해 당신!” “아니, 누구보고 당신이래요?” 70대로 보이는 노인과 50대쯤으로 가늠되는 아주머니가 서로 언성을 높였다. 들어보니 노인은 호주머니에 넣어둔 휴대전화를 확인하려고 여러 차례 손을 넣었는데 옆자리에 앉은 아주머니가 이를 스킨십으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듯 노인은 기어이 “별 볼 것도 없는 당신한테 내가 뭣땜에…”라는 막말을 퍼부었다. 험악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였는지, 때마침 목적지에 도착해서였는지 아주머니가 서둘러 내리는 바람에 말다툼은 거기서 끝났지만 씁쓸한 풍경이었다. 중국 당나라 말기의 재상 풍도(馮道)는 사람의 혀를 칼에 비유했다. ‘설시(舌詩)’라는 작품에서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口是禍之門)/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舌是斬身刀)/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閉口深藏舌)/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하다(安身處處)’고 했다. 입조심하라는 의미의 ‘구화지문’이란 고사성어가 여기에서 비롯됐다. 칼에 찔린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낫지만 말에 찔린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잘 아물지 않는다. 그래서 옛 성현들은 말의 품위인 언품(言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런데 요즘 주위에서 들려오는 말들은 너무 거칠고, 천박하기 이를 데 없다. 그것도 명색이 사회 지도층이라는 법조인, 교사의 입에서 시정잡배에게나 어울릴 법한 막말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39세 판사가 아버지뻘인 69세 원고에게 “버릇없다.”고 면박을 주고, 검사는 조사 대상자에게 “이 XX가 여기가 어딘 줄 알고 검사 앞에서 훈계하려 들어?”라며 모욕을 준다. 교사는 자신이 담임을 맡은 학생들에게 “인간쓰레기들, 바퀴벌레처럼 콱 밟아 죽여버리겠다.”고 폭언을 한다. 인격침해 행위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된 실제 사례들이다. 막말하기로는 고위 공직자, 정치인도 더하면 더했지 이에 못지않다. 학자 출신의 정운찬 국무총리는 지난 4일 “정치인들이 자신이 속한 정당이나 계파 보스의 입장을 국민 뜻을 대변하는 의원의 본분보다 앞세우기 때문에 정쟁 문제가 됐다.”는 이른바 ‘계파 보스’ 발언으로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앞서 “세종시로 행정부처가 오면 나라가 거덜날지도 모른다.”는 격한 표현을 써 물의를 빚었다. 새해 첫날부터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이 서로 삿대질을 해가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고함을 치고, ‘청와대 용역깡패’ ‘사기꾼’이란 폭언이 횡행하는 웃지 못할 광경도 대한민국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이런 정치인들이 예능프로그램의 막말 방송을 규제하고, 장삼이사들의 인터넷 언어를 정화하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명심보감 언어편은 ‘남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남을 상하게 하는 말은 날카롭기가 가시덤불과 같다.’고 했다. 막말이 난무하는 건 그만큼 사회가 독해졌다는 얘기다. 논리로 상대를 설득하려는 노력 대신 자극적 언사로 일단 상대를 먼저 찌르고 본다. 방어와 공격을 거듭하며 강도를 높이다 보면 웬만해선 자극으로 느끼지도 않는다. 너나없이 막말을 하는 막말공화국의 오명을 뒤집어쓸 일만 남는다. 이대로는 안 된다. 방송사만 ‘막말 삼진아웃제’를 적용할 게 아니다. 지도층부터 보다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법관 스스로의 인성 고양 노력이 우선돼야겠지만 대한변호사협회의 주장처럼 재판 과정과 판결 내용을 공개함으로써 판사의 막말을 줄이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학생을 벌레 취급하는 교사는 교단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고, 국회에서 상습적으로 막말과 폭언을 일삼는 정치인도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시트콤에서 ‘빵꾸똥꾸’ 대사를 못 쓰도록 권고조치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체면이 그나마 설 것이다. coral@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읽기] (5)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고전 톡톡 다시읽기] (5)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기차가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기 이전까지 원거리 여행, 특히 대륙을 이동하는 긴 여행은 바다를 통과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런 시대의 사람들에게 지구는 하나의 동그란 바다였고, 대륙들은 그 위에 점점이 찍혀 있는 몇 개의 크고 작은 섬이었다. 저 바다 너머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을까, 사람들은 상상하고 그리워하고 궁금해했다. 저 바다 너머의 세상, 그리고 바다 위에서의 모험을 상상하는 것은 문학의 오래된 테마이기도 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우스’나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바다를 무대로 인간과 자연의 투쟁을 장대한 스케일로 보여 주었다면,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는 바다 저 너머의 낯선 세계를 무대로 인간사의 진풍경들을 경쾌하게 펼쳐냈다. 바다와 여행은 그 자체로 삶에 대한 인간의 의지와 꿈을 가장 투명한 방식으로 보여 주는 하나의 장소이자 상징이었던 셈이다. 바다를 경유하는 여행의 경로를 통과하는 주인공은 자연 혹은 자신의 운명과 적나라하게 대면하고, 그 과정 속에서 때로는 좌절하고 또 때로는 행복감을 맛보며 앞으로 나아간다. 여행기를 읽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여행에 동참한다는 것, 주인공과 더불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짜릿한 기쁨을 맛보며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우리의 유년시절 도서목록에서 빠지지 않았던 걸리버 여행기. 이 책의 저자인 조너선 스위프트는 18세기 영국 문학에 한 획을 그은 탁월한 작가였고, 영향력 있는 사제였으며, 무엇보다도 아일랜드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저항 운동의 지도자였다. ●소설의 형식을 빈, 인문사회비판 서적 작가의 이력에서 이미 눈치챘겠지만, 걸리버 여행기는 결코 가볍고 말랑말랑한 여행담이 아니다. 또 주인공이 항해 중 조난을 당하는 바람에 우연히 소인국과 거인국을 방문하게 된다고 하는 허무맹랑한 동화도 아니다.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책의 원문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소인국과 거인국의 이야기 이외에도 하늘을 나는 섬인 ‘라퓨타’ 이야기와 말들의 나라 ‘휴이넘’ 이야기가 더 수록되어 있는데, 어떤 점에서는 그동안 숨겨져 왔던 이 두 개의 에피소드 속에 이 작품의 정수가 숨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앞의 두 에피소드가 정치로 대표되는 제도적 관계와 사회적 현실에 대한 통렬한 알레고리라면, 뒤에 나오는 두 개의 에피소드에서 스위프트는 너무나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던 인간의 본성과 이성을 근본적으로 의심하고 비판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걸리버 여행기는 낯선 세계를 편력하는 자의 관찰기가 아니라, 여행기 혹은 소설의 형식을 빈, 일종의 인문사회비판 서적이라고 할 만하다. 스위프트의 글을 조금만 들여다보자. 먼저 소인국과 거인국의 이야기. 소인과 거인은 신체적 크기만이 아니라 내적인 ‘그릇’이 극단적으로 다른 사람들이다. 소인국에는 소인배들만 산다. 그들은 ‘외줄 위에서 춤을 춰 고위직을 얻거나, 막대기 아래로 기어 다니며 황제의 총애를 받는 관습’을 오랫동안 지켜온 자들이다. 한동안 소인배들과 어울리던 걸리버가 거인국의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는 자기 안에 숨어 있는 소인배 근성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달걀의 둥근 쪽을 깨 먹을 것이냐 뾰족한 쪽을 깨먹을 것이냐 하는 문제로 전쟁을 불사하는 소인배들 앞에서는 큰 사람이었던 걸리버가 거인국에 가서는 어린 소녀의 애완인이 되고, 왕궁의 난장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신세가 되었다는 것. 본인 딴에는 국왕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화약제조 기술을 알려주겠다고 했다가 “네 조국에 사는 원주민들이란 대자연이 지상에 기어 다니도록 만든, 지겹고도 작은 벌레들로 구성된 가장 해로운 인종”이라며 경멸당하는 걸리버. 그의 작은 마음으로는 손 안에 들어온 무기를 거부하는 권력자를 이해할 수 없다. 라퓨타에는 ‘집중적인 사색에 너무 몰두해 있어서, 입과 귀가 외부적인 어떤 사물과 접촉하여 자극을 받지 않는 한 말을 하지도 못하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도 없는’ 사람들이 산다. 수학과 음악에 관한 탁월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라퓨타 사람들은 비합리적이며, 깊은 사색에 잠겨 있기를 좋아하지만 그들에겐 상상력이나 발명과 같은 단어조차 없다. 자기 자신에 대한 맹목적 관심과 외부 세계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으로 무장한 라퓨타 사람들의 우스꽝스러움은 그들의 아카데미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걸리버는 그곳에서 본 것을 이렇게 말한다. “교수들은 유럽 사람들이 상상도 못할 방법으로 가르치고 있었다. 뼈 속에 가득 차 있는 결체질의 물질로 만든 잉크를 사용하여 여러 명제와 증명을 얇은 과자 위에 쓰면, 학생은 그것을 먹어 배를 채웠다.” 수학적이고 실험적인 지식만을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라퓨타 사람들의 모습은 18세기 계몽이성에 대한 스위프트 식 비판이지만, 도구적 이성의 문제는 여전히 우리 시대에도 유효한 것이고 장식적 지식으로 권위의 탑을 세우는 아카데미의 풍경 역시 라퓨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행을 통해 자기를 발견하고 성장 여행의 대미는 휴이넘이 장식한다. 말들이 지배하는 이 섬에서 걸리버는 지금껏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 ‘불쾌한 짐승들’을 만나는데, 불결한 생활 습관과 탐욕으로 가득 찬 그 짐승들의 이름은 ‘야후’ 즉 인간이다. 인간이 누군가의 지배를 받는다면 그것은 신 이외에는 있을 수 없다. 서구의 기독교적 관점에서는 특히 그렇다. 데카르트 이후 인간의 삶이 그 자신의 이성에 의해 유지, 개선되어 간다고 하는 입장에서 보더라도 인간이 동물의 노예가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에게 남은 것은 자기 안에 있는 야후의 흔적을 지우는 것, 휴이넘과 같은 고귀한 덕성을 갖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다른 존재가 되는 길밖엔 없다. 여행은 끝났고, 걸리버는 집으로 돌아왔다. 여행에서 돌아온 자는 이미 떠나기 전의 그 사람이 아니다. 여행을 통해 그는 새로운 앎을 습득했고, 낯선 삶의 방식을 배웠으며, 그 과정에서 자기를 발견하고 성장시켜 왔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걸리버의 여행, 혹은 진정한 여행이란 장식적 교양과 과시를 배후에 두는 관광과는 다르다. 그런데, 두 세기도 훨씬 전에 나왔던 걸리버 여행기를 오늘 펼쳐 들어도 전혀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 아니 오히려 바로 지금 우리들의 얘기를 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걸리버 여행기는 동화가 아니다. 권용선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도시와 길] 서울 종로

    [도시와 길] 서울 종로

    ‘길에서 길을 묻는다.’는 말이 있다. ‘길’은 단순히 차와 사람이 오고 가는 통로라는 사전적 의미뿐만이 아니다. 사람이 있는 곳에 길이 생기고, 그 길을 중심으로 집과 건물이 생기며 또 그곳에서 도시와 문화가 생긴다. 그래서 길은 도시나 나라의 흥망성쇠와 운명을 같이 한다. 유행을 만들고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길이 있는가 하면, 사람들이 찾지 않아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길도 있다. 서울신문은 ‘신년기획’으로 매주 월요일자에 ‘도시와 길’을 연재한다. ‘도시와 길’은 한국의 도시와 그 도시를 대표하는 길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부침을 겪었는지 살펴보면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는다. ‘종로로 갈까요~.’ 대한민국의 수도 한복판, 말 그대로 ‘1번지 길’이다. 매년 마지막 날이면 어김없이 수만명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영하의 강추위에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들이 기다리는 것은 모두가 외치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되는 보신각종의 서른 세 번 울림. 텔레비전을 통해서 전국 각지의 사람들도 지켜보는 한 해의 끝과 또 다른 시작. 1953년 이래 오늘날까지 ‘종로(鐘路)’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한 해를 시작하는 거리다. ●서민들 삶의 터전… 추억이 고스란히 종로는 서울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길’을 떠올릴 때 감히 비교할 만한 상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에서 이름에 유일하게 길을 담은 곳도 종로구뿐이다. 구로구가 있지만 구로(九老)는 길이 아닌 아홉 명의 노인이 장수한 곳이라는 전설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세종로 138번지 세종로사거리에서 종로6가 78번지 동대문에 이르는 너비 40m, 길이 2.8㎞의 왕복 8차선길인 종로는 수백 년 전부터 언제나 번화가였고, 지금도 그렇다. 세종로 사거리에 자리 잡은 교보문고의 철마다 바뀌는 초대형 간판은 버스를 기다리거나 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종각에서 인사동 초입, 종로3가부터 시작되는 귀금속 거리와 종로5가의 약국거리는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추억이 담겨 있다. 종로3가에서 귀금속점을 운영하는 우정호(60)씨는 “이곳에서 두 아들을 키워서 장가를 보냈다.”면서 “종로는 나에게 삶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종로에 살거나 종로를 즐겨 찾는 사람들도 종로를 생각하는 의미는 특별하다. 종로 토박이로 살아온 김학수(85) 할아버지는 “처음 기억하는 종로와 지금의 종로는 완전히 달라졌지만 서울의 중심이자 가장 번화한 거리라는 점은 여전하다.”고 술회했다. 젊은이들에게도 여전히 종로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종로의 어학원 앞에서 만난 김호연(25·여)씨는 “다른 번화가들은 유행에 따라 모습을 바꾸지만 종로는 고등학교 때나 지금이나 사람을 만날 때 먼저 떠올리게 되는 곳”이라며 “항상 그대로인 것처럼 느껴져 아무리 번화한 밤에도 왠지 모르게 편안하다.”고 전했다. 또한 탑골공원의 어르신들 모습을 얼른 떠올리기만 해도 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편안하게 찾는 곳이다. 수백 년의 세월 동안 상점과 간판이 바뀌고, 건물의 높낮이는 달라졌지만 종로는 그 자체로 역사다. 종로라는 이름은 지금의 종로사거리에 종을 매단 종루(鐘樓)가 세워져 있던 것에서 비롯됐다. 종가(鐘街), 종루가(鐘樓街), 종루십자가(鐘樓十字街)라는 이름도 모두 같은 연유다. 태종 때 시전행랑(오늘날의 상가)이 종로사거리에서 동대문까지 들어선 후 조선 후기로 오면서 상점과 노점들이 길을 잠식하면서 도로폭이 오히려 줄어들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조선말 대한제국 시기에 종로는 ‘최첨단’, ‘신문물’의 거리였다. 1899년 5월에는 전차가 개통됐고, 1900년 4월에는 종로사거리에 처음으로 전기 가로등 3개가 밝혀졌다. 당시 조선을 찾은 러시아인 파츨라프 세로셰프스키는 ‘코레야 1903년 가을’이라는 기록에서 “종로에는 서울에서 가장 좋은 상점과 가게, 시장들이 있다.”고 적었다. 일제강점기의 억압은 종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1921년부터 일제는 종로를 동대문에서 경희궁 앞까지, 폭을 28m로 좁게 줄였다. 일제가 조선인 상가가 밀집돼 있던 종로를 의도적으로 죽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종로의 번영은 멈추지 않았다. 1931년 종로사거리 북동쪽에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현대식 백화점인 화신백화점이 들어섰고 1932년에는 동아백화점이 문을 열었다. 이를 중심으로 우리 상인들은 지금의 충무로인 ‘혼마치(本)’의 일본인 거리와 각축을 벌이며 상권을 지켜 나갔다. 3·1만세시위운동의 출발과 중심도 종로였고, 일제의 경제침탈에 맞선 우리 민족의 경제자립운동인 조선물산장려운동의 거점도 종로였다. ●‘도심재창조’… 변화의 갈림길에 선 종로 광복 후에도 화신백화점, 신신백화점, 배오개시장의 맥을 이은 광장시장과 동대문종합시장, 세운상가는 종로 상업의 번영을 상징했고 피맛골은 서민들의 애환을 담으며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랑받았다. 그러나 1980~90년대에 접어들면서 서울이 급격히 커지자 종로는 번화가의 기능을 다른 곳에 나눠주고 있다. 젊은이들은 백양로로 대표되는 신촌과 대학로를 찾기 시작했고, 유흥가는 강남대로와 영등포로 옮겨 갔다. 오래된 건물과 노점은 서민의 정취를 담는 데 그쳤을 뿐 더 이상 유행을 만들지도 못했고, 따라가는 것도 버거웠다. 피맛골도 세운상가, 청진동 해장국 골목도 변화의 물결을 피해가지 못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새로운 건물과 간판들이 들어섰고, 오랜 세월 종로를 기억해 온 사람들의 ‘개발을 명목으로 역사를 지운다’는 비판이 거세다. 대신 서울시는 종로를 중심으로 한 ‘도심재창조 프로젝트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세운상가 주변을 재정비해 창경궁~종묘~세운상가~퇴계로~남산을 잇는 대규모 녹지축을 조성하고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종로는 지금 개발과 보존의 논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변화의 중심인 셈이다. 몇 권의 책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600년의 세월, 길 자체가 서울시민의 역사인 종로가 앞으로 또 다른 600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지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봐야 할 때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시, 하수열 에너지로 냉난방 시스템 설치키로

    서울시가 건물에서 나오는 하수로 재활용 에너지를 얻어 냉난방 및 급탕에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31일 “서울시 신청사와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등 서울의 ‘랜드마크’로 지어지는 건물의 하수도관에 하수열 에너지 재활용 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통 하수는 여름에는 20∼25도, 겨울에는 8∼13도로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시는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하수관에 히트펌프(외부로 방출되는 열을 열교환기로 포집해 난방 등에 활용하는 시스템)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상반기에 신청사와 디자인플라자의 하수가 흘러나오는 무교로와 흥인문로 하수박스 교체 공사 때 각각 80RT(냉동톤), 200RT 규모의 하수열 에너지 시스템을 설치할 방침이다. 하수 재활용 시스템은 독일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널리 쓰이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강동구 어린이회관에 처음 설치된 생소한 신재생 에너지 수단이다. 현재 친환경 신도시로 계획 중인 서울 마곡지구에 대규모 하수 재활용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07년 4월 서울의 신재생 에너지 이용률을 올해 2%, 2020년 10%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 친환경 에너지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앙증맞은 모양과 고운 선, 그리고 은은한 문양이 인상적인 아기용 나막신의 진가를 확인해 본다. 10폭 병풍에 담긴 서로 다른 2개의 그림.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한 산수화와 책더미 등 여러 기물을 묘사한 그림이 그려진 10폭 병풍. 작가가 그린 장소와 실제 모습을 비교해 보고 병풍 그림 속에 숨겨진 의미를 알아본다. ●출발 드림팀 시즌2(KBS2 오전 10시40분) 포기를 모르는 에이스 민호, 만능스포츠맨 상추, 경기력이 점점 상승하고 있는 주장 데니의 예측불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뜀틀 높이뛰기’ 대결이 펼쳐진다. KBS 남자 아나운서들 중에서도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끼와 재능이 넘치기로 유명한 간판 아나운서들이 드림팀 멤버들과 대결에 나선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오후 10시25분) 동남아시아 최대의 강, 메콩강이 흐르는 풍부한 물의 나라. 하지만 실제로 캄보디아는 아시아에서 수질 환경이 가장 열악한 나라다. 송사리와 장구벌레가 떠다니는 물로 씻고, 소가 몸을 담그고 있는 물을 떠 마시는 사람들. 캄보디아 시골마을의 우물가에서 만난 사람들과 3일을 함께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1859년 11월24일 영국에서 발간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에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과연 그 진실은. 독일군의 폴란드 침공을 기점으로 발발한 세계 2차 대전. 그런데 그 전쟁의 시작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숨겨진 비밀이 있었다. 나치 전범이 밝히는 2차 대전의 진실, 폴란드는 왜 독일을 침공한 것일까. ●천만번 사랑해(SBS 오후 8시50분) 고아원으로 은님을 찾아온 강호는 은님에게 왜 말하지 않았느냐며 원망하고 은님은 너무 사랑해서 말할 수 없었다고 대답한다. 집으로 돌아온 강호는 가족에게 은님과 이혼하겠다고 통보하고 이유를 모르는 아버지 백일과 할머니 지 여사는 강호를 말리지만 향숙과 선영은 눈빛을 교환하며 강호의 이혼 굳히기에 들어간다.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오전 7시25분) 최근 지하철 고장이 잇따르는 원인에 대해 사측과 노조측의 입장을 들어보고 전문가와 함께 원인과 해결책을 분석해 본다. 관객 500만명을 돌파하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영화 ‘전우치’의 감독 최동훈도 만난다. 최 감독은 영화 흥행의 비결과 앞으로의 구상을 얘기한다. ●즐겨찾기 영화일주(OBS 오전 10시50분) 한 주간 관심을 받은 영화를 집중 소개한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배우 김윤진 주연의 ‘하모니’가 하이라이트로 등장한다. ‘하모니’는 여자교도소에 합창단이 결성되면서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다. 신작영화 ‘식객-김치전쟁’, 최신 DVD ‘스타트랙 더 비기닝’ 등도 소개한다.
  • [열린세상] ‘지진센터’ 건립을 제안함/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지진센터’ 건립을 제안함/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중미 지역 섬나라 아이티에 규모 7.0의 강진이 들이닥치자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국가는 무정부 상태에 빠졌다. 거의 모든 사회적 기능이 멈춰버린 것이다. 이번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은 2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인구의 3분의1이 피해를 봤다고 한다. 지진 피해가 컸던 이유는 진앙의 위치가 수도와 가까웠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천재(天災)를 그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문제는 인재(人災)다. 건축물이 지진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피해 자체를 피할 길은 없으나 피해에 대비한 준비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티의 재난대응체계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인명구조와 시신처리는 대부분 다른 나라의 도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이티 지진은 남의 일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시내 일반건물의 내진 설계 비율이 약 10%라고 한다. 이는 건축법에 내진설계 규정이 없다가 1988년부터 3층 이상 또는 전체 면적 1000㎡ 이상 건물에 내진설계 의무 규정을 넣었기 때문이다. 이 규정에서 벗어난 건물은 지진에 무방비 상태다. 우리나라는 지진의 안전지대인가. 그렇지 않다. 지난해 한반도에서는 1978년 이후 가장 많은 지진이 발생했다. 총 60회였다. 규모 3.0 이상 지진은 8회였고 사람이 직접 느낄 수 있는 지진(통상 규모 2.5 이상)은 10회였다. 우리나라는 지진이 일어나는 곳이다. 다만 지금껏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을 뿐이다. 소방방재청이 최근 실시한 지진피해상황 시뮬레이션의 결과는 아이티의 지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 남서쪽 10㎞ 부근에서 진도 7.0 규모의 강진이 발생하면 서울, 경기, 인천을 비롯해 전국에서 67만여명이 피해를 당하고 건물 약 93만동이 파손될 것으로 관측됐다. 한반도에 진도 6.0 이상의 강진이 일어날 확률은 낮다. 하지만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아이티처럼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철저한 대비만이 인재를 피하고 줄일 수 있다. 정부는 2008년 지진재해대책법을 제정했고 지난해 3월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공포했다. 이 법에서는 소관부처별로 담당업무를 정했다. 소방방재청은 지진재해에 따른 조정과 종합대처, 기상청은 지진관측 및 관련기관의 통보, 국토해양부 등 중앙행정기관은 시설물별 내진설계기준 등의 설정과 적용,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진재해 수습, 시설물 소관 부처는 내진설계와 내진보강 대책을 맡도록 했다. 문제는 이 법의 어디에도 지진을 체계적으로 관측·연구·대응할 중심 기관을 지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진을 예방할 전문 연구 기관인 ‘지진센터’가 없다. 재앙이 닥친 후 복구에 힘쓰겠다는 것이 대체적인 모양새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은 2004년 5월 ‘기존 시설물의 내진성능 평가 및 향상 요령’을 발간·보급하였다. 또한 ‘내진성능평가 기본계획 수립’ 및 ‘보강방안 수립용역’ 등의 축적된 기술력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진피해 시설물의 사용 가능성 평가, 관련 전문기술교육, 기술 자료 제공 및 기술 자문, 내진장치 인증 등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국토해양부와 공단이 운영 중인 ‘시설물정보관리 종합시스템(http://www.fms.or.kr/)’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으면 이 사업은 추진이 어렵다. 반면 일본은 1951년 방재과학을 조직적으로 연구하는 방재연구소를 설립했다. 교토대학의 이 연구소는 관측 및 연구 결과를 일본 전국대학교들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일본 정부가 이 연구소를 방재연구의 거점을 승인하고 국가 예산을 집중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시설물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내진보강대책의 수립·추진을 위해 관련 연구 및 기술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지진센터’를 설립해야 한다. 지진에 전문적이고도 체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어야 국민이 안심할 것이다.
  • 내진설계 강화 어떻게

    정부가 25일 모든 건물에 내진설계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종합대책을 내놓은 것은 아이티 지진 참사를 계기로 지진에 대한 대비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진발생 시 피해의 대부분은 3층 이하의 저층 건물에서 발생하지만, 국내 3층 이하 건물의 상당수는 지진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문제는 여기에 드는 예산과 참여의 유도다. 우선 학교나 교도소 등 공공건물의 내진보강을 위한 재원 확보가 관건이다, 특히 돈이 들어가는 내진보강에 민간 건물주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일각에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진설계를 모든 건물로 확대하면서 유인책도 동시에 마련했다. 민간건물의 내진보강 시 지방세 감면 등의 혜택을 주기 위해 행안부와 협의 중이다. 기존 건물은 재산세를, 신규건물은 취득·등록세를 감면해줄 계획이다.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내진 구조물로 건축하게 되면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데 실제 내진설계 의무화에 따른 비용상승은 5% 내외”라면서 “내진 기준을 철저하게 지켜서 건축을 하는 게 건축물 유지관리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방재청 관계자는 “민간 건물의 내진 보강은 강제조항으로 할지 아니면 권고사항으로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밖에 국민과 지진 업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을 강화하는 등 신속 대응체제를 확립하고, 부처별 추진 상황을 국가정책조정회의에 보고해 실적을 관리하기로 했다. 박 청장은 “1995년 일본 고베 지진 때 붕괴된 건물 4만 9000여개 동의 94%인 4만 6000여개 동이 3층 이하 건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건물의 내진설계는 아직 낙제점 수준이다. 우리나라 전체 670만여동의 건물 중 내진설계가 된 건물은 1988년 이후 지어진 3층 이상 건물이다. 실제로 서울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할 경우 67만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는 소방방재청의 시뮬레이션 결과도 나왔다.<서울신문 1월18일자 4면> 한편 우리나라 지진발생 횟수는 1978년 지진 관측 이후 1996년까지 연평균 18회에 불과했으나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2회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는 역대 최대인 총 60회의 지진이 발생해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기후대별 숲·멸종위기종 부활 ‘에코토피아’로

    기후대별 숲·멸종위기종 부활 ‘에코토피아’로

    충남 서천군 마서면 일원 99만 8000㎡ 부지에 들어설 국립생태원 모습이 윤곽을 드러냈다. 국비 3400억원이 투입돼 연건평 4만 3000㎡ 규모로 지어지는 국립생태원은 2011년 말 완공 예정이다. 현재 지역을 관통하는 서천군 지방도 6호선 지하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환경부는 2007년 6월에 확정된 장항국가산업단지 정부대안사업 가운데 하나로 국립생태원 조성계획을 마련해 지난해 7월 착공식을 가졌다. 조성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국립생태원 조성기획단을 찾았다. ●관통 도로 지하화 작업 한창 진행 중 환경부는 생태원 건립공사와 관련, 생태체험관과 지방도 지하화 작업 등 총 13건의 사업계약이 완료됐다고 24일 밝혔다. 생태원에 전시될 국내 생물종 확보를 위한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김낙빈 기획단 부단장은 “지난해 10월 산림조합중앙회와 수목 굴채·이식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면서 “다양한 전시종 확보를 위해 55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3월에는 제주도 영어교육도시 개발 예정지 등에서 자생식물 28종 2140주를 미리 확보해 옮겨심는 작업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생태체험관(열대·아열대·지중해관 등) 조성에 소요되는 학술적·자원적 가치를 지닌 기후대별 해외 식물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외국 식물원과 대외 협력관계 등을 구축해 다양한 식물 종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베를린의 달렘식물원과 협의를 가진 데 이어 인도네시아 보고르식물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립식물원 등과도 업무협력을 추진 중이다. 국립생태원은 미래생태연구소와 멸종위기동식물관을 중심으로 기후변화에 의한 생태계의 변화, 적응에 대한 대책을 연구하게 된다. 아울러 멸종위기생물종인 저어새, 스라소니, 광릉요강꽃 등 94종을 증식·복원할 계획이다. 2만 1320㎡ 규모로 조성되는 생태체험관(ECORIUM)은 국립생태원의 얼굴격이다. 열대우림, 아열대, 난·온대, 극지방에 이르기까지 기후대별 생태 숲을 조성해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된다. 특히 친환경 생태단지 조성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고, 에너지 절약형 건축시스템이 접목된다. 전시관은 열대관, 아열대관, 지중해관, 온대·극지관, 상설주제 전시관 등 5개 테마별로 영역이 나뉜다. 열대관은 아시아·아메리카·아프리카 3대륙의 열대우림 생태계를 집약한 곳으로, 전시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아열대관은 아메리카·아프리카에서 자라는 선인장류를, 지중해관은 5대륙 해양성 기후대의 다양한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온대관은 한반도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동·식물이 전시되고, 극지관은 펭귄 등 툰드라·타이가 기후대 생태계 체험장으로 꾸며진다. ●생물다양성 확보로 국가 경쟁력 제고 생태체험관은 6월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착공에 들어가 내년에 건축공사를 끝낸 뒤 2012년까지 식물식재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방문자센터는 국립생태원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생태체험관 옆에 들어서 교육과 전시, 홍보 공간으로 활용된다. 처음 설계안에는 생태습지광장 주변에 4층 규모로 만들 계획이었으나 전시관람장 입구로 옮겼고 주변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2층 규모로 건물의 높이도 조정했다. 이 밖에 환경·생태보전 입체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는 영상관과 상설 주제전시관, 기획전시관도 방문자 센터에 마련된다. 김 부단장은 “나라마다 생물자원 보전·복원 노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라면서 “국립생태원이 완공되면 생태계 변화에 따른 체계적인 연구활동과 생물자원 보전·복원을 통해 우리나라도 생물다양성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태원 조성사업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연간 73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도시와 산] 안성 칠현산

    [도시와 산] 안성 칠현산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현산(516.2m)은 근교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수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울창한 수림 사이로 칠장산(492m),덕성산(519m)으로 이어지는 고즈넉한 등산로가 도시민들에게 활력소 역할을 한다. 칠현산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한남금북정맥의 끝나는 지점이자 한남정맥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정맥은 북서쪽으로 김포시 문수산, 남쪽으로는 충북 속리산으로 뻗어나 있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볼 수 없지만 장수하늘소·소쩍새 등 천연기념물과 대팻집나무 등 이름 낯선 희귀한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칠장사로 유명해진 경기남부 영산 칠현산은 칠장사란 천년 고찰이 있어 더욱 유명해졌다. 안성 사람들은 칠현산과 칠장산을 같은 산으로 취급하고 있다. 칠현은 고려 현종 5년(1014년) 혜소 국사가 이곳에 머물면서 7명의 악인을 교화해 선하게 만들었다는 설화에서 유래한다. 칠장사는 신라 선덕여왕 5년(636년)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우거진 숲속의 아름다운 고찰로 국보 296호인 오불회괘불탱과 칠장사 혜소국사비(보물 488호), 인목왕후어필(보물 1627호) 등 귀중한 문화재들이 많다. 조선시대 명종 때 임꺽정이 스승 병해 스님과 함께 10여년간 머물던 사찰로, 벽초 홍명희의 역사소설 ‘임꺽정’의 발생지이기도 하다. 경기도유형문화재에서 최근 보물로 승격된 인목왕후어필은 인목왕후(1584∼1632)가 영창대군을 잃고, 폐비의 위기에 몰려 용주사의 암자였던 칠장사로 피신해 있을 때 쓴 것으로 추정된다. 오불회괘불탱은 조선시대 인조 6년(1628년) 법형이 그린 것으로 괘불(큰 법회나 의식 때 걸어놓는 대형 불교그림)함 없이 종이에 싸서 대웅전에 보관하고 있다. 단아하고 세련된 인물의 형태와 짜임새 있는 구도, 섬세한 필치 등은 17세기 불화연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혜소 국사비는 안성에서 출생한 혜소 국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고려 문종 14년(1060) 때 세운 비로, 비문에는 대사의 생애와 업적이 기록돼 있다. 칠장사는 인목왕후가 아버지 김제남과 영창대군의 명복을 비는 절로 삼아 크게 번창했으나 이후 수많은 수난을 겪기도 했다. 세도가들이 이곳을 장지로 쓰기 위해 불태운 것을 초견 대사가 다시 세웠으나 숙종 20년(1694년) 세도가들이 또다시 절을 불태웠다. 숙종 30년(1704년)에 대법당과 대청루를 고쳐 짓고 영조 원년(1725년)에 선지 대사가 원통전을 세운 것으로 기록돼 있다. 현재 대웅전과 원통전을 비롯한 12동의 건물과 혜소국사탑과 탑비, 철제당간 등이 남아 있다. 안성에는 특히 미륵(중생을 구제할 미래의 부처)불이 많아 미륵의 고장으로도 불린다. 이는 미륵부처를 주불로 숭상하는 법상종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현재 등록된 미륵만 18기에 이른다. 칠현산을 중심으로 곳곳에 산재해 있다. 경기도에서 가장 큰 죽산면 매산리 태평미륵과 국사봉에 자리한 삼죽면 기솔리 궁예미륵과 쌍미륵 등이 잘 알려졌다. 칠현산과 마주하고 있는 삼죽면 국사봉 궁예미륵은 국사암 석조여래입상이라고도 불리며 궁예가 좌우로 문관과 무관을 거느린 형상을 하고 있다. 미륵을 자처했던 궁예는 13세까지 칠장사에서 유년기를 보낸 것으로 전해지며 지금도 궁예가 활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진 터가 남아 있다. ●조선 중기 때부터 이어져온 신대 복조리 마을 궁예미륵에서 500여m 떨어진 쌍미륵은 높이 5.4m의 남자 미륵불과 5m의 여자 미륵불이 나란히 있다. 커다랗고 갸름한 얼굴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안성시 문화관광해설사 윤민용씨는 “미륵은 현실의 부처가 아니기에 땅에 발이나 허리까지 묻혀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며 “미륵부처의 중심지가 죽산 지역이어서 안성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륵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칠현산 등산로 초입에 위치한 신대마을은 일명 구메농사마을로 통한다. 조선 중기 때부터 복조리를 만들어온 우리나라 대표적인 복조리 마을이다. 마을 뒷산인 칠현산에 질 좋은 산죽이 무성하게 자생하고 있어 주민들이 농한기를 이용해 복조리를 만들기 시작한 게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신대마을에서 칠장사, 칠현산으로 오르는 길은 빼어난 경치 때문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 칠장산에서 칠현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산죽과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수림을 형성하고 있다. 등산로가 잘 조성돼 있어 노약자들도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등산코스는 크게 ▲신대정류장~칠장사~칠장산~칠현산~덕성산~삼거리~곰내미~동막~극락정류장 ▲미장리 정류장~신미창고~사거리~칠장산~칠현산~덕성산~시간마을회관 정류장 등 2개로 조성돼 있다. 코스별로 4~5시간 소요된다. 칠현산만 등산하고 싶다면 신대정류장~명적암~칠현산 코스를 선택하면 되며 정상까지 1시간10분가량 걸린다. 죽산터미널·안성터미널 등에서 등산로 입구나 칠장사를 오가는 버스가 자주 다닌다. 양진철 안성시 부시장은 “한남금북정맥과 한남정맥을 잇는 칠현산은 경기 남부의 영산으로, 등산로가 잘 조성돼 있고 주변에 문화·관광지가 많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남부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안성의 볼거리·즐길거리 경기 안성 지역은 보고, 먹고, 즐길 거리가 쏠쏠해 주말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유기로 유명한 안성맞춤 박물관 관람을 시작으로, 안성 3·1운동 기념관, 미리내 성지, 태평무 공연관람, 남사당 풍물공연 등을 연계한 시티투어가 운영 중이다. 영화 ‘왕의 남자’로 유명세를 탄 남사당놀이는 안성을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남사당패는 조선시대부터 구한 말까지 서민층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 유랑 연예단체로, 이 가운데 안성남사당이 가장 유명했다. 보개면 복평리 남사당 전수관 야외공연장에서 4월부터 10월까지 남사당놀이 상설공연이 펼쳐진다. 남사당 전수관 초입에 들어선 아트센터 ‘마노’는 거꾸로 된 집 모양이라 시선을 끈다. 미술관에서는 주로 무명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세미나실, 방갈로, 야외식당, 아트숍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너리굴마을’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만든 문화환경 체험촌이다. 금속·목·도자기 공예, 영화·연극 만들기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미술관, 동물농장, 곤충관, 모험장 등도 즐길 수 있다. 주문한 사람의 마음에 꼭 맞는다는 뜻의 ‘안성맞춤’은 ‘안성유기’에서 비롯됐다. 안성유기는 두드려 모양을 만드는 방자유기와 달리 주물제작법을 사용, 정교하고 더 세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적면 내리 안성맞춤박물관과 봉남동 유기박물관에 가면 안성유기의 제작방법과 유기장 보유자 김수영 선생의 유기작품, 생활용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안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태평무 공연이다.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뜻에서 왕과 왕비가 춤을 추는 내용으로 중요무형 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됐다. 화려한 당의와 다양한 무속장단, 그 장단에 맞춘 발짓 춤이 일품이다. 사곡동 전수관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상설 공연을 한다. 이밖에 안성에는 풍산개마을, 안성허브마을, 미리내마을, 문화마을, 찜질마을, 건강나라 등 다양한 테마마을과 함께 예지촌, 보담갤러리, 서일농원, 개미관광농원, 금광호수, 박두진 기념관 등 관광 및 문화 명소가 즐비하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차베스 대통령 “내 제국은 3485년까지 갈 것”

    엉뚱한 발언으로 유명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또 사고를 냈다. 21세기 사회주의 혁명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다. 차베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단체협약 임금협상을 타결을 발표하는 행사장에서 “볼리바르 혁명(21세기 차베스 방식의 사회주의혁명) 정부가 3485년까지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2475년은 계속해서 혁명세력이 다스리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그러나 왜 3485년을 꼬집어 언급했는지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언론에선 바로 반응이 나왔다. 일부 중남미 언론은 “당대의 독재자였던 독일의 히틀러도 1000년의 3제국(나치정권) 꿈 밖에 꾸지 못했는데 차베스 대통령은 히틀러보다 훨씬 긴 꿈을 꾸고 있다.”면서 “황당한 주장이지만 꿈과 야망에선 차베스 대통령이 히틀러보다 한 수 위에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야권 지도자들을 비난하면서도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그는 “야당 사람들은 머리도 없고, 심장도 없고, 영혼도 없는 사람들”이라면서 “그런 사람들이 국가운영의 계획을 갖고 있을 리 만무하다.”고 주장했다. 심각한 에너지 난으로 물이 절대 부족해지자 “공산주의 방식으로 3분 만에 샤워를 하라.”는 등 엉뚱한 발언을 했던 차베스 대통령은 이에 앞서 20일에도 게임기와 인형을 비난하는 말 사고(?)를 냈다. 자본주의를 향해 부패한 시스템이라고 주장하면서 “소니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과 바비인형은 어린이들에게 독과 같다.”고 말했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에 대해선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게임기로 어린이들에게 폭력성을 키운다.”면서 “이는 폭력적인 인간을 만들어내 나중에 무기를 팔아먹기 위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산화질소 등 개인별 유해물질 노출량 비교해보니

    이산화질소 등 개인별 유해물질 노출량 비교해보니

    전업주부보다 직장인들의 유해물질 노출 정도가 1.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실내에서는 가구 등 집기류를 비롯해 가스레인지, 페인트 등과 같은 건축자재에 의한 유해노출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구가톨릭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국민 일일 시간활동 양상에 따른 개인노출평가 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한국인 21시간 이상 실내생활 연구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 중 실내에 머무는 시간은 21시간 이상이었고, 직업·성별·연령 등의 특성에 따라 활동 공간별 체류시간도 차이를 보였다. 평일 주택에 머무는 시간은 미국인에 비해 2.79시간 짧은 반면 직장·학교 등 체류시간과 이동은 각각 2.46, 0.67시간 길었다. 과학원은 “이번 연구는 800여명(303가구)을 대상으로 시간 활동조사, 활동공간(주택실내 등 4곳)의 공기오염 농도와 개인별 이산화질소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노출량을 측정했다.”면서 “2004년 발표한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 자료를 이용해 생활방식과 활동 공간별 체류시간을 분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개인별 유해물질 측정결과 직업·성별·연령 등의 특성과 생활습관(흡연 여부 등), 활동 공간에 따라 개인 노출량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흡연자 벤젠노출 1.7배 높아 직장인은 전업주부에 비해 유해물질 노출량이 1.8배 높았고,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휘발성 유기화합물인 벤젠 노출 정도가 1.7배 높았다. 기관지염 등 주로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는 이산화질소 개인 노출량은 주택실내 농도가 주요 원인이었고, 직장실내 체류시간, 직장실내 농도, 주택실내 체류시간 순으로 영향을 주었다. 가정에서 이산화질소의 주요 발생원은 가스레인지, 난방기, 흡연 순이었다. 또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주요 발생원으로는 새 가구, 살충제, 전열기, 페인트, 흡연 순이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기획 ‘점프코리아’에 거는 기대 / 변선영 이화여대 중어중문과 4년

    [옴부즈맨 칼럼] 기획 ‘점프코리아’에 거는 기대 / 변선영 이화여대 중어중문과 4년

    지난해 10월 영향력 있는 여행안내서 출판사로 꼽히는 ‘론리플래닛’이 네티즌, 여행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세계 최악의 도시 9곳을 선정했다. 그 중 3위가 우리의 수도 서울이다. 이들의 서울에 대한 표현은 다음과 같았다. “무질서하게 뻗은 도로, 옛 소련 스타일의 콘크리트 아파트, 끔찍한 대기오염, 영혼도 마음도 없는 지겨운 단조로움이 사람들을 알코올 중독으로 몰아가고 있다.” 서울시는 해당사이트에 항의서한을 보내고, 유감을 표현했다. 그러나 감정적 대응과 항의는 별 의미가 없다. 일부 외국인에게라도 잘못 비쳐지고 있는 현실이 있다면 이를 직시해야 개선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 간 물리적 거리감이 주는 의미가 점차 미미해짐에 따라 ‘국격’이 내포한 가치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도 ‘국가 브랜드 높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새해를 기점으로 ‘점프코리아 2010’이라는 연중 기획을 내놓았다. 새해 첫 기획의 의도는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난제를 풀고 국격을 드높이는 데 있다고 한다. 국격이 높아진다는 것은 경제력이 높아지거나 군사력이 높아진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돈은 많지만, 그에 걸맞은 정치·문화적 성장을 이루지 못했을 때 해당 국가가 국제사안에 대한 결정권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국가의 품격은 스스로 판단한 결과물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판단되어지는’ 성격이 강하다. 타인이 지닌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그 위에 긍정적 이미지를 쌓아간다는 것은 그래서 만들기도, 유지하기도 힘든 난제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신문이 국격을 드높일 연중 기획물의 첫 번째 시리즈로 ‘아이 낳고 싶은 나라’를 내놓았다는 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두 명의 성인 남녀가 결혼해 평균 1.22명의 자녀를 출산한다고 한다. 기사는 세계 최저 수준의 낮은 출산율이 변하지 않으면 2016년의 대한민국은 노인 인구가 아동인구를 추월하게 될 것이며, ‘늙은 한국’은 국가의 성장동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근인에는 ‘양육에 대한 부담’이 자리잡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향후 3년 이내 출산계획이 있는 여성 직장인 57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1.8%가 ‘최근 불경기로 임신을 미뤘거나 미룰 예정’이라고 답했다. 자녀 양육에 있어 부모들은 우선 경제적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기획 시리즈의 첫 번째로 등장한 성갑희·백효정씨 부부는 ‘여섯 보물 사교육비 걱정 안 하는 게 새해소망’ 기사(1월1일자)에서 “정부의 지원금으로는 기저귀 값도 감당하기 힘들고, 다섯째 아이는 어린이집도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것이 출산을 장려하는 한국의 현 주소다. 그뿐만 아니다. 직업적 불이익을 이유로 출산을 미루는 여성들의 비율도 상당하다. 고학력 여성들이 늘어나고,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어쩌면 예견된 결과였다. 그런 의미에서 공공부문에서 시작한 여러 출산장려 제도들은 앞으로도 적극 보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여전히 출산 휴가 등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는 여성 직장인들의 입장도 더욱 깊이 파헤쳐 드러내야 한다. 지속적으로 현재의 문제를 지적하고, 합리적 대안을 모색해 나가는 과정이야말로 언론이 국격 상승에 일조할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국격을 높이는 것은 장인의 마음으로 오랜 시간 인내해 가며 최상의 도자기를 만들어 내는 과정과도 같다. 한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미개발, 남북 대치상황, 정치적 불안 등의 부정적 이미지와 맞서며 어느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지금의 자리를 만들어 왔다. 이제는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품격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 스스로가 진심으로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자국민의 웃음소리는 외국이 평가하는 국가 브랜드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앞으로 서울신문이 다룰 다양한 분야의 ‘점프코리아’들이 기대되는 이유다.
  • 아이티 규모 7.0 강진 “수천명 매몰·사망 우려”

    아이티 규모 7.0 강진 “수천명 매몰·사망 우려”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서 12일(현지시간) 200여년 만에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궁을 비롯해 재무부 등 정부청사, 유엔 평화유지군 건물, 병원 등 주요 건물과 주택이 무너졌다. 주요 외신들은 수백명에서 수천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3분쯤 포르토프랭스에서 남서쪽으로 15㎞ 떨어진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진도 5.0 이상의 여진만 20여차례나 잇따랐다. 태평양 쓰나미센터는 아이티와 쿠바, 바하마, 도미니카공화국 등 인근 카리브해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강진으로 도시 전체가 온통 쑥대밭으로 변했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지고 통신이 두절된 데다 여진이 계속되면서 정확한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못하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군 건물의 붕괴로 중국 출신 8명, 요르단 출신 3명 등 최소 1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실종됐다고 유엔 알랭 르 로이 평화유지활동 사무차장의 말을 인용, AFP통신이 밝혔다. 브라질군 관계자도 자국 출신 유엔 평화유지군 4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는 강진 피해자 규모가 최대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고 AP통신이 13일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현지에 있는 교민 등 5명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에 출장 갔던 강경수씨 등 4명이 투숙하던 5성급의 카리브호텔이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호텔 붕괴 당시 이들이 어디에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이들에 대한 연락마저 두절돼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에 있는 ㈜아이마인터내셔널 대표인 강씨를 비롯한 4명은 업무를 위해 12일 아이티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연락이 두절됐던 7명 중 2명이 무사하다고 주 도미니카 대사관에서 보고해왔다.”며 “생존이 확인된 2명은 현지 포장지 제조업체 직원으로 일하는 교민 박모씨와 한모씨”라고 밝혔다. 나길회 김정은기자 kkirina@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을사오적은 누구인가

    [한·일 100년 대기획]을사오적은 누구인가

    을사오적은 1905년 을사늑약 체결을 찬성했던 학부대신 이완용, 군부대신 이근택, 내부대신 이지용, 외부대신 박제순, 농상공부대신 권중현 다섯 사람을 말한다. 이른바 을사조약으로도 표현하지만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일방적으로 박탈한 불평등 조약이기 때문에 굴레 ‘늑(勒)’을 써 을사늑약이라 불린다. 을사년에 체결됐다. 어찌나 일제의 무자비한 강압 속에 이루어졌던지 ‘을씨년스럽다’는 말의 어원이 되기도 했다. 을사늑약이 체결될 당시 대한제국 황궁은 공포 분위기였다. 일본은 군을 추가 파병해 황궁 전체를 물샐틈없이 포위하고 대한제국을 압박했다. 늑약 체결 8일 전에 서울에 온 이토 히로부미는 고종을 위협했지만 황제는 늑약에 서명하는 것을 거부했다. 일본은 전략을 바꾸어 대신들에게 일일이 가부를 물었고 한규설 참정대신이 소리 높여 통곡하자 이토는 “너무 떼를 쓰거든 죽여 버리라.”라고 고함을 질렀다. 한규설을 비롯해 탁지부대신 민영기, 법무대신 이하영만이 을사늑약 불가(不可)를 썼고, 을사오적인 이완용·이근택·이지용·박제순·권중현은 책임을 황제에게 전가하면서 찬의를 표시했다. 을사오적 가운데 이근택은 피란 시절의 명성황후에게 생선을 바쳐 요직으로 진출했지만 돈에 매수돼 일본의 첩자로 변신했다. 을사늑약을 체결한 날 그는 가족들에게 “내가 오늘 을사5조약에 찬성을 했으니 이제 권위와 봉록이 종신토록 혁혁(赫赫)할 거요.”라고 자랑했다. 을사오적은 숱한 암살 시도에 시달렸고 칼을 맞기도 했지만 끈질기게 살아남아 일본강점기 전반에 걸쳐 각종 협약과 합의를 체결하는 등 갖은 악행을 저지른다. 게다가 이완용과 이근택의 후손들은 국가에 귀속된 재산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수십 차례에 걸쳐 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조선에서 제일가는 부자’로 군림했던 이완용의 후손은 재산 소송에서 일부 승소해 땅을 되찾았으나 주변의 비난에 땅을 팔고 국외로 도피했다. 을사오적 가운데 이지용은 도박에 빠져 재산을 탕진했고, 박제순의 상속자 박부양은 10대의 나이에 일본에서 자작 작위를 받고 당시에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 을사오적을 비롯한 친일파에 대한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우리나라 선진화의 굴레이자 사회 구조적 불평등의 근간으로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세종시수정안 발표이후] 세종시發 정치권 빅뱅 시작되나

    [세종시수정안 발표이후] 세종시發 정치권 빅뱅 시작되나

    정치권이 ‘세종시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 세종시의 운명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각 정당과 정파, 정치 거물의 앞날도 엇갈릴 수밖에 없다. 건곤일척의 벼랑 끝 승부가 불가피하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나라당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간 갈등의 결과에 따라 여권 분열이 초래되고, 정계 개편의 소용돌이가 닥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종시는 그동안의 여야 정책 대립과는 차원이 다르다. 청와대와 정부가 내놓은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하는 세력은 원내 90석 남짓한 친이계가 유일하다. 국가 현안을 중심으로, 전대미문의 ‘여소야대’ 국면이 형성된 셈이다. 친이계는 정부의 힘을 빌려 여론을 확실하게 돌려 놓은 뒤 박근혜 전 대표를 압박하거나 설득해야 할 처지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씨는 12일 “타협이 불가능해진 두 세력은 이제 여론전 승리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방식 말고는,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다.”면서 “대권 플랜이 이미 가동된 박 전 대표 쪽은 충청권을 확실히 묶어 놓고 수도권으로 북상(北上)을 노릴 것이고, 친이계는 이를 저지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친이계는 이날부터 여론전에 돌입했다. 친박계와의 감정 섞인 설전을 자제하며 충청권 민심 달래기에 온 힘을 쏟는 동시에 박 전 대표 진영을 물밑에서 흔들어 놓겠다는 전략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의 수정안이 나온 만큼 한나라당은 치열한 토론을 벌이고, 충청민과 국민의 여론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14일부터 대전·충남을 겨냥해 당 차원의 국정보고대회를 열고, 의원별로 충청지역을 방문해 각개격파식 홍보전도 병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는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의 특성상 지역개발 이슈가 부각될 게 뻔해 한나라당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다른 지역의 불만을 잠재우기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 친박계도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이날 기자들에게 ‘신뢰의 정치’를 강조하며 수정안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혀 친박 의원들도 좌고우면할 이유가 사라졌다. 박 전 대표는 ‘충청 여론이 호전돼도 입장이 변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면서 “저한테 설득하겠다고 해서 충청도민을 먼저 설득하라고 말한 것인데,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라는 말뜻을 못 알아듣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어떤 경우에도 수정안 반대 입장이 바뀌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야당도 세종시 승부에 명운을 걸고 있다. 지난해 미디어법과 예산정국에서 완패한 민주당은 여권 내 분열로 세종시 수정안을 저지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이 싸움에서도 밀리면 무기력한 야당이라는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없게 된다. 자유선진당도 세종시에서 승리하면 박 전 대표와의 연대 등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길이 펼쳐지지만, 패배한다면 유일한 지지기반인 충청권에서조차 운신의 폭이 좁아지게 된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얼굴성형 부작용 77%가 불법시술

    우리나라의 뛰어난 얼굴성형술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불법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장충현 교수는 얼굴 성형을 위해 보형물을 삽입했다가 생긴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03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5년간 120명이나 됐다고 최근 밝혔다. 환자는 여성이 전체의 83.3%인 100명, 남성이 16.7%인 20명이었으며, 연령대는 16∼74세로 다양했다. 환자들은 얼굴에 보형물을 주입한 시점에서 평균 15년이 경과한 후에 병원을 찾았으며, 이 가운데 무허가 시술을 받은 경우가 92명으로 전체의 76.7%나 됐다. 의사로부터 정상적인 시술을 받은 환자는 28명(23.3%) 뿐이었다. 그런가 하면 전체의 70%에 이르는 환자들은 자신의 안면에 사용된 보형물의 물질 성분을 모르고 있었다. 조사 결과, 주입된 물질은 콜라겐이 12명(10%)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히알루론산 10명(8.3%), 실리콘 9명(7.5%), 파라핀 5명(4.2%) 등이었다. 또 전체 환자 중 54명(45%)은 고통을 동반한 염증, 43명(35.8%)은 얼굴 윤곽 변형, 23명(19.2%)은 감각이상 및 이물감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장충현 교수는 “검증되지 않은 물질을 사용한 무허가 시술은 대부분 이물질에 의한 육아종을 만들어 얼굴 변형, 이물감, 염증 등을 일으킨다.”면서 “특히 최근 유행하는 의료용 보형물도 드물게 육아종을 발생시키고 있는 만큼 성형 때는 반드시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여야 물밑에선 당내 주도권싸움

    여야 물밑에선 당내 주도권싸움

    ‘찻잔 속 태풍인가, 격랑 속 암초인가.’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두고 정치권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지만, 정작 물밑에서는 여야 모두 당내 주도권을 놓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양당의 내부 균열 양상이 ‘세종시 전쟁’에 밀려 잦아들지, 당력 분산으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특히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12일 복당의사를 표명할 것이 확정되면서 민주당 지도 체제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통합과 실용’ 발족 독자세력화 한나라당 중도개혁 성향 의원들은 10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참석자는 7인 모임의 권영세·김기현·나경원·남경필·정두언·정진석·정태근 의원과 김정권·원희룡·진수희 의원 등 10명이었다. 정태근 의원은 “워크숍 형식으로 처음 마련된 자리인 만큼 주로 모임의 성격과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현 지도부에 대한 고민 등 당내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오고갔다. 이들은 모임 이름을 ‘통합과 실용’으로 정하고 “계파를 넘나들어 중도실용의 정신으로 고착화된 갈등구조를 타파하고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구축한다.”는 기치를 세웠다. 의원들 간에는 ‘계뚫(‘계파뚫자’)모임’이라는 내부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한 의원은 “앞으로 활동을 통해 당의 차기 미래 세력이 될 수 있는 실력과 능력을 갖춰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개혁성향 초선 모임인 ‘민본21’도 이달 말쯤 조기 전대의 필요성을 공론화할 예정이다. 민본 21은 “현 지도부 체제로는 지방선거 승리가 어렵다.”며 조기 전대론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친이계 주류가 조기 전대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고, 친박계에서도 일단은 관망하고 있어 조기 전대론이 급속하게 세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동영, 유감표명 뒤 ‘백의종군’ 민주당 지도부를 둘러싼 고민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전북 지역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12일 복당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정 의원이 당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하고,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지방선거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같은 내용을 회동에 참석했던 이강래 원내대표와 최규성 의원이 정세균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의 복당으로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조기 전대론이 불거져 나올 가능성도 있다. 최근, 지난 연말 예산안 처리 등 대여(對與) 투쟁에서 실패한 데 대한 지도부 책임론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민주연대, 국민모임 등 비주류 모임이 탄력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한·미 원자력협력협정 2014년 만료… 올 개정 본격화

    한·미 원자력협력협정 2014년 만료… 올 개정 본격화

    지난해 세밑은 상업용 대형 원전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출과 요르단 연구용원자로(JRTR) 건설사업 최우선 협상자 선정 소식으로 달궈졌다. 올해를 원자력 수출 원년으로 삼는 데 이의가 없을 정도이다. 후속 수출국 발굴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인구 10만 도시에 전기와 물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규모인 우리 고유의 중소형 원자로 SMART 개발시한도 2011년으로 1년 앞당겼다. 더불어 2010년은 한·미 원자력 협력협정 개정 작업에 착수하는 해이기도 하다. 1970년대 체결된 협정이 2014년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2014년 개정 협정의 효력이 40~50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정안에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재처리를 허용하는 조항을 삽입하는 게 우리 정부의 목표이다. 핵 폐기물 재처리는 핵무기 제조의 필수 과정이기 때문에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견지하는 미국 측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다. 반면 고준위 폐기물 처분장의 수용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데다가, 원자력의 산업적 활용도를 높이려는 한국 측으로서도 포기할 수 없는 조항이다. ●“국내기술 적용땐 폐기물 발생량 급감”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말 2010년도 업무보고에서 “한·미 원자력 협정을 미래 지향적이고 원자력 연구역량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못박았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도 최근 “현행 한·미 원자력 협정에서 원료 부문과 재처리 부문에서 과도한 통제가 있는 게 사실이고, 지금 우리나라의 원자력 공정은 팔다리가 잘린 경우”라면서 관련 논의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우라늄 채광→농축→핵연료 제조→사용→사용 후 연료재처리’라는 주기가 완성되려면 재처리 부문의 권한을 되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북핵 문제가 아직까지 외교적 해결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남한의 핵 폐기물 재처리 필요성을 설득할 수 있는 카드는 무엇일까. 답은 최근 잇따른 원자로 수출과 무관하지 않다. 대형 원자로 수출국으로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지렛대 삼아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하나의 카드는 새로운 기술을 선도하는 데에서 기인한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이 선두권 기술을 확보한 파이로프로세싱(건식재처리)을 공동으로 실용화하는 방안 등을 제시해 한국에 산업용 재처리를 승인하는 게 세계 원자력 기술 개발에 유익하다는 점을 설득하겠다는 전략이다. 교과부 강영철 원자력국장은 “국내 원자력 과학자들이 개발한 파이로프로세싱을 활용하면 고준위 핵폐기물 발생량을 20분의1로 줄일 수 있다.”면서 “기존의 습식재처리에 비해 활용도가 높은 이 기술을 실용화하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서구의 경우 반대여론 때문에, 일본의 경우 지진 등 지리적인 약점 때문에 주춤한 사이 국내 원자력 기술이 발전을 거듭해 왔다.”고 덧붙였다. ●교과부-지경부 업무분장 갈등해소 과제 이런 측면에서 원자력 업무 분장을 둘러싼 부처간 갈등상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지경부는 교과부가 원자력 원천기술 개발기능과 안전규제 기능을 모두 쥐고 있는 것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권고에 어긋난다며 지경부로 관련 업무를 이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교과부는 우리나라가 원자력 최선진국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안전규제기구를 설립하지 않고, 교과부가 안전규제를 담당한 것으로 원자력 업무는 국가적 전략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반박했다. 현재 국회에는 정두언·정태근 의원이 원자력 안전규제 업무를 국무총리 소속으로 설치되는 원자력안전위원회로 이관하자는 법안 등이 제출된 상태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그래픽 김송원기자 nuvo@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 한류 세계화 ‘1인 창조기업’에 건다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 한류 세계화 ‘1인 창조기업’에 건다

    “21세기 세계 각국의 승패를 결정하는 최후의 승부처는 문화산업이다.”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1909~2005)가 한 말이다. 지금은 문화콘텐츠의 시대다.‘누가 더 많은 콘텐츠를 확보해 상품화하느냐.’가 국부 창출의 화두로 작용한다. 콘텐츠산업이 창조경제 패러다임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이른바 녹색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동안 변두리에 머물렀던 한국의 콘텐츠산업은 게임·캐릭터·애니메이션 ‘3두마차’를 선봉 삼아 세계의 중심부로 행군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 대표 ‘킬러 콘텐츠’… 수출 지역도 다변화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펴낸 ‘2009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2008년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2007년에 견줘 28.75% 증가한 18억 9025만 달러(약 2조 2000억원·광고 제외)였다. 수출지역도 다변화했다. 우리나라 콘텐츠산업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했던 북미와 중국, 일본의 비중은 감소한 반면, 동북·동남아시아 지역 17.4%, 유럽10%대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009년 수출액도 2004~2008년 연평균 증가율 20%를 상회하는 22억달러(약 2조 6000억원·광고 제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킬러 콘텐츠’로 활약하고 있는 것은 게임·캐릭터·애니메이션 삼총사다. 특히 콘텐츠산업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게임이 2008년 40%에 이어 지난해에도 약 35% 증가하며 전체 콘텐츠산업 수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게임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의 지난해 최대 이슈는 해외진출이었다. 엔씨소프트의 대작 게임 ‘아이온’이 아시아·유럽·북미 대륙을 차례로 달구며 선봉에 섰고, 대부분 게임사들도 새로운 텃밭을 일구기 위해 분주히 해외시장을 누볐다. 그 덕에 지난해 게임 수출은 14억 8000만달러(약 1조 7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사들은 ‘미래의 삼성전자’라는 수식어까지 얻으며 차세대 수출주력산업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아이온’은 북미·유럽에서만 110만개 이상 팔렸다. 비서구권 게임으로는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것. ‘메이플스토리’ 등 20여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넥슨의 회원수는 전 세계 3억 2000만명에 이른다. 세계 캐릭터 시장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키 마우스’ 등 캐릭터 시장의 ‘절대 강자’ 미국과 ‘헬로 키티’ ‘포켓몬스터’를 앞세운 일본 등 양강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산 캐릭터들이 눈부신 약진을 하고 있다. 특히 ‘뿌까’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캐릭터. 세계 170여 개국에 진출, 2008년 매출 4750억원에 로열티 수입으로만 160억원을 챙겼다. 의류 브랜드 베네통의 전 세계 1796개 매장에서 39종의 ‘뿌까’ 아이템을 판매 중이고, 맥도날드 어린이용 메뉴인 ‘해피밀’의 유럽시장 프로모션 상품으로 맹활약 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10대 캐릭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3D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도 영국 등 100여 개국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완구, 문구 등 파생상품만 1000여 종이 출시돼 1조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국내 최초로 영국 BBC에 판매된 ‘로켓보이와 토로’나 ‘선물공룡 디보’ 등도 출판, 모바일콘텐츠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1인 창조기업 등 콘텐츠산업 기반 활성화 불과 얼마전까지도 콘텐츠 산업의 화두는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미디어 형태나 상품으로 확장하는 원소스멀티유즈(OSMU·One Source Multi-Use)였다. 그러나 최근 멀티소스멀티유즈(MSMU·Multi-Source Multi-Use)마저 구문이 될 정도로 여러 소스를 묶은 다양한 융합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융합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문제는 ‘아이디어 빅뱅’을 담아낼 그릇, 즉 재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난해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한 예산은 2008년에 견줘 75% 증가한 2156억 3000만원이었다. 유병한 문화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모태펀드 1600억 등 5000억원의 가용 재원을 이미 확보했다.”며 “올해 1000억, 2013년 2000억원을 더 확보해 총 8000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문화부는 이런 재원을 바탕으로 문화기술(CT) 연구개발(R&D) 등에 못지않게 ‘1인 창조기업’과 스토리텔링 사업 등에 대한 정책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식경제에서 창조경제로 전환되는 이른바 ‘포스트 벤처시대’를 맞아 주요 경쟁국에서도 ‘1인 창조기업’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부는 지난해 1차로 12억원을 들여 50명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 200명·2011년 500명·2012년 1000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OCCA 또한 ‘대한민국 新話(신화)창조 프로젝트’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최대 규모의 스토리 공모전으로 125억원을 투입해 스토리 발굴에서 제작,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지난해 한국 콘텐츠산업 규모 세계 8위 콘텐츠 사업자와 관련 당국의 기운을 빼는 것이 불법 저작물의 범람이다. 이로 인해 콘텐츠 산업에 대한 리스크는 늘고 투자는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부는 이를 근절하기 위해 저작권 경찰 등을 동원,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적정한 가격대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른바 ‘갑·을 관계’의 재정립도 시급하다. 모바일업체 등 콘텐츠 배급업자에 견줘 제작업체의 위상은 바닥이다. 유 실장은 “4000원짜리 게임을 만들었으나 이를 이동통신사를 통해 다운받는 데 드는 비용이 1만원이라면 그 게임은 사라지고 만다.”며 “콘텐츠 제작 열기를 사그러들게 하는 불공정 거래관행을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 콘텐츠산업 규모는 세계 8위.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콘텐츠산업에 대한 안정적인 금융·투자환경 조성, 전문인력양성, 유통구조개선 등 정책 지원을 통해 2013년 세계 콘텐츠 5대강국 진입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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