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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용석 “김건모에게 사과하고 싶다…재기불능 만들어”

    강용석 “김건모에게 사과하고 싶다…재기불능 만들어”

    강용석 변호사가 과거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던 것과 관련해 김건모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종진 채널A 전 앵커와 강용석 변호사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변기클리닉’에는 지난 8일 ‘강용석 2편 l 욕망이라는 이름의 폭주 기관차 가세연! 김용호 기자 비극의 숨겨진 비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강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서 활동하던 당시 자신을 비롯한 가세연 멤버들이 여러 명의 공인들을 공격했던 상황에 대해 박 전 앵커와 대화를 나눴다. 강 변호사는 “특정 연예인 하나를 물어뜯어 거의 재기불능 상태 비슷하게 만들었던 건 김건모씨”라고 말했다. 그는 “김건모씨 같은 경우에는 너무 집중적으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는데, 너무 심하게 했다”고 했다. 강 변호사는 “국민 여러분께 그동안 물의를 빚었던 여러 가지에 대해서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김건모씨도 혹시 이 방송을 보신다면, 연락을 주시면, 따로 만나서라도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2019년 유흥업소 종업원 A씨는 김건모가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고소했다. 가세연은 A씨의 주장을 처음으로 방송하며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검찰은 관련 진술과 증거를 조사한 결과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보고 2021년 11월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 A씨는 즉각 항고했으나, 사건을 검토한 서울고검은 재차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성폭행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김건모는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출연 중이던 SBS TV ‘미운우리새끼’에서 하차했고, 데뷔 25주년 콘서트도 취소했다. 또 아내인 13세 연하의 피아니스트 장지연과 2년 8개월여 만에 협의 이혼을 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개그맨 박명수는 논란 이후 사실상 방송 활동을 중단한 김건모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날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박명수는 김태진과 ‘모발모발 퀴즈쇼’를 진행한 가운데 방송에는 김건모를 사칭하는 청취자가 나왔다. 해당 ‘퀴즈쇼’는 다양한 사칭을 콘셉트로 진행된다. 이에 박명수는 “김건모한테 나와달라고 얘기했었다. 라디오에 빽가 나왔을 때 말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연결 안 된 것 같다”며 간절한 마음을 내비쳤다.
  • 산림청, 국회서 ‘우리 식물주권’ 논의…전시회도 개최

    산림청, 국회서 ‘우리 식물주권’ 논의…전시회도 개최

    산림청은 9일 국내외 식물전문가와 식물원·수목원 종사자 등이 모인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우리 식물주권 바로 세우기’ 국회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김영배·김한규·문금주·백선희·인요한·최형두 국회의원 등이 함께했다. 기조 강연에 나선 미국 하버드대 아놀드수목원 윌리엄 프리드먼 원장은 지난 한 세기 동안 아놀드수목원이 한국 자생식물과 산림 생태에 보여온 지속적인 관심 및 협력의 역사를 소개하고 한국 식물의 국제적 위상과 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은실 부원장은 식물원과 수목원이 단순히 전시·교육 기관이 아니라 우리 식물의 과학적 기록과 보전을 통해 국가의 식물주권을 앞장서 지키는 생물다양성 보전의 최전선이라고 역설했다. 참석자들은 식물주권이 식물연구나 보전을 넘어 국가 자연유산으로 국제사회서 공유할 외교·전략적 과제라는 데 공감하고, 기후재난 시대에 국가 생물자원의 지속가능성 체계 구축 필요성을 공유했다. 또 산림청은 국회 로비에서 ‘우리 식물의 잃어버린 기록을 찾아서’ 전시회를 열고 아놀드수목원이 보유하고 있던 1917~1918년 한반도 식물·산림 사진을 비롯해 해외 소재 식물자원의 귀환 과정 등을 10일까지 소개한다. 앞서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아놀드수목원으로부터 한반도 식물 14종을 재도입하는 등 우리 식물의 정체성과 식물 주권 회복에 노력하고 있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식물주권은 우리 산림과 자연생태, 문화와 미래 산업까지 포괄하는 국가적 과제”라며 “이번 논의를 계기로 국내 수목원·식물원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식물자원 외교와 국제협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정책적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양천구, ‘시의원 랩핑차량 단속’ 논란에 반박…“적법한 행정집행”

    양천구, ‘시의원 랩핑차량 단속’ 논란에 반박…“적법한 행정집행”

    서울 양천구는 우형찬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양천3)의 랩핑차량 단속에 대해 “법령에 따른 적법한 행정 집행”이라고 9일 반박했다. 양천구는 이날 설명자료에서 한 언론사의 ‘3선 시의원 랩핑차량 표적 단속’ 보도와 관련 “위반사항 확인 후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교통수단 이용 광고물의 표시 방법을 관련 규정에 맞게 시정하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우 의원실이 지난 10월 25일부터 래핑차량을 운행했고 이후 양천구가 ‘옥외광고물 자진정비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우 시의원은 해당 차량이 선거관리위원회의 승인 차량이기에 적법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양천구는 옥외광고물법 적용은 공직선거법과 무관하다고 보고 있다. 선관위는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는지에 대해서만 판단한다는 설명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도 “한 시의원께서 차량 전체에 홍보성 래핑을 부착해 운행하시기에, 과도한 크기의 래핑은 법 위반이므로 시정해달라고 요청했고, 일정 기간 내 조치하지 않으면 행정처분을 할 수 있음을 안내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해당 차량은 명의를 노원구로 변경해 운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청장은 “법망을 피해 위법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방의원으로서 본연의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양천구가 노원구에 공문을 보낸 것이 이례적인 조치라는 우 의원 측 주장에 대해서, 구는 “불법사항 인지 시 권한 있는 관할 기관에 조치를 요청하는 것은 일반적인 행정 절차”라고 했다. 이에 대해 우 의원도 설명자료를 통해 “민원과 정책 요구 듣기 위한 소통민원차량을 양천구청이 홍보차량으로 규정해 의정 활동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다”며 “법을 준수하며 정치인으로 주민 의견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 로마인들의 놀라운 건축, 알고 보니 콘크리트 덕분? [달콤한 사이언스]

    로마인들의 놀라운 건축, 알고 보니 콘크리트 덕분? [달콤한 사이언스]

    이탈리아 로마는 도시 전체가 유적지라고 할 정도로 고대 로마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로마를 찾는 사람들은 수천 년 전에 세워진 콜로세움, 수도교 등이 아직 원형을 유지한 채 남아있다는 점에 놀란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토목·환경공학과, 지구·대기·행성 과학과, 이탈리아 산니오대 과학기술학과, 삼니움 전통 혁신 연구소, 폼페이 고고학 공원 공동 연구팀은 폼페이 유적지에서 발굴한 미완성 건물에서 발견한 건축 자재를 분석한 결과, 고대 로마인들이 시멘트를 제조하고 콘크리트로 건물을 지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에 따르면 로마인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다른 새로운 콘크리트 타설법을 사용했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2월 10일자에 실렸다. 고대 로마 건축 기술에 대한 지식 대부분은 기록에 의존한다. 고고학 유적지에서 발견된 도구나 자재는 제한적이고 단편적이기 때문이다. 기록도 조선 시대 정조 대왕의 수원 화성 축성 과정을 기록한 의궤처럼 자세하지 않아 막연하게 추정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과학자와 고고학자들은 고대 로마인들이 가열된 석회암에 물을 섞은 소석회를 이용해 건물의 내구성을 키웠다고 여겼다. 최근에는 생석회를 물과 화산암, 화산재와 직접 혼합하는 고온 혼합 공정으로 건물을 지었을 것이라는 연구도 나왔다. 혼합물이 섞이며 화학반응을 일으켜 열을 내고 식으면 단단해지는 방식이다. 그렇지만, 이 방법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직접적인 고고학적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폼페이 유적 중 최근 발굴된 건물을 정밀히 조사했다. 해당 건물들은 79년 화산 활동으로 폼페이가 묻히기 직전 공사 중이었으며, 작업자들이 두고 간 건축 자재와 도구들도 보존됐다. 조사 결과, 연구팀은 생석회, 화산재, 골재 등 고온 혼합 기술 사용을 뒷받침하는 재료 전부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콘크리트를 칠 때 일정 비율을 유지하고, 벽이 수평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추와 계량 도구도 발견했다. 연구팀은 발견된 건축 자재들의 화학 구성과 미세구조도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장에서 생석회와 고온 혼합 기술의 적용과 직접 연관될 수 있는 독특한 분자적 특징과 균열, 다공성 패턴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폼페이 대폭발 이전 폼페이 건축가들이 건설에 고온 혼합 기술을 사용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연구를 이끈 아드미르 마시치 MIT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대 문헌과 고고학, 재료과학의 공동 연구를 통해 수 세기 동안 유지해 온 고대 로마 건축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응용해 현대 건설 공정에 적용한다면 내구성과 지속가능성이 높은 콘크리트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화성시, 동탄숲 생태터널 긴급안전조치 12월 말 완료···‘안전’ 최우선

    화성시, 동탄숲 생태터널 긴급안전조치 12월 말 완료···‘안전’ 최우선

    정명근 시장 “시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신속하게 조치하겠다” 화성시 동탄숲 생태터널 긴급안전조치 공사가 오는 12월 31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화성시는 연말까지 공사 완료와 동시에 전문가 6인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도면 검토와 현장 상황을 분석해서 차량 부분 통행 재개 시점 등을 결정하겠다고 9일 밝혔다. 또 긴급안전조치 공사와 별개로 정말안전진단 용역을 통해 구조물의 영구적인 보수·보강 방안도 마련 중이다. 해당 용역은 2026년 2월 중순쯤 완료 예정이다. 화성시는 동탄숲 생태터널 균열 징후를 확인한 후 통행을 전면 차단하고, ‘안전대책반’을‘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연일 24시간 재난 상황 감시와 시민 불편 모니터링을 통한 시민 불편 최소화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출퇴근길 차량 정체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교통 개선 조치를 통해 ▲ 주요 교차로 신호 시간 8 ~ 15초로 연장 ▲ 병목이 가장 심한 왕산들교차로 ~ 신리천공원 교차로 7개소 수신호 운영 ▲ 서울시와 광역버스 노선 증차 협의 및 왕산들교차로 트램길 좌회전 노선확충 등을 통한 일부 차선 확충 ▲ 임시정류장 5곳 운영 등도 추진 중이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생태터널 공사 진행 상황 등 시민들이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안내할 것이며, 교통 등 시민들에게 불편을 일으키는 중요한 사항은 경찰, 소방, LH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시민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신속하게 조치하겠다”라고 말했다.
  • “신축건물에 화석연료 보일러 금지… 강력한 에너지정책 필요”

    “신축건물에 화석연료 보일러 금지… 강력한 에너지정책 필요”

    관광도시 제주에 맞춘 ‘제주형 녹색건축물 모델’을 만들기 위해 신축 건축물의 화석연료 보일러 금지 등 강력한 에너지 전환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9일 제주문학관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녹색건축 확산 세미나’에서는 분산에너지특구 지정 이후 처음으로 건축 분야의 에너지 전환 전략이 공개됐다. 제주도가 ‘2035 탄소중립’ 비전을 선포한 이후 녹색건축 정책 논의를 공식화한 자리로, 오영훈 지사를 비롯해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에서는 건축물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향과 실행 전략이 집중 논의됐다. 추소연 RE도시건축사사무소 소장은 정부가 2050년까지 건물 부문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88.1%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며 “지자체가 공공건축물에서 제로에너지 실증 모델을 먼저 구축해 민간 확산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의 특성과 관광산업 구조를 고려한 세 가지 전략을 제안했다. ▲화석연료 보일러를 배제한 ‘제주형 녹색건축물 모델’ 구체화 ▲관광 숙박시설 온실가스 관리 및 ESG 기반 라벨링 도입 ▲원도심 노후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그린리모델링형 도시재생 사업 추진 등이다. 제주가 안고 있는 에너지 구조 문제도 수치로 확인됐다. 배보람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제주의 전체 온실가스 중 건물 부문 비중이 53%로 가장 높으며, 지난해 건물 에너지 사용량이 8.9% 증가해 전국보다 증가세가 가파르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주가 도시가스 보급률 19.8%로 전국 최하위인 대신 기름보일러 사용 비중은 36%로 가장 높다는 점을 짚으며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만큼 히트펌프 등 전기 기반 난방으로 전환할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축 건물과 신규 택지에서 화석연료 보일러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며 난방 전기화 정책 도입을 제안했다. 노후 주택 개선은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제주 주택의 47.4%가 2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며, 단독주택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히트펌프 도입·단열 개선·에너지 빈곤층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녹색건축 확산을 위한 금융 지원 체계 마련도 강조됐다. 배 부소장은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에 따른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녹색건축기금 조성, 에너지 절감액으로 공사비를 상환하는 요금연동형 금융(OBF)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시민이 정책·기술·금융 정보를 한 번에 지원 받을 수 있는 ‘원스톱숍(One Stop Shop)’ 구축을 요청했다. 패널 토론에 참여한 오영훈 지사는 “초기 부담은 있지만 녹색건축은 장기적으로 높은 에너지 절감 효과를 가진다”며 “공공이 먼저 실증 사례를 만들고 민간 확산을 견인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분산에너지 특구는 건축물이 에너지를 생산·저장·거래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회가 美하버드에 뿌린 씨앗이 나무로…‘식물보전’ 국제협력 시동 건다

    국회가 美하버드에 뿌린 씨앗이 나무로…‘식물보전’ 국제협력 시동 건다

    여야 국회의원단이 미국 보스턴 하버드 아놀드수목원에 뿌린 ‘씨앗’이 1년 5개월 만에 국제적 협력이라는 ‘나무’로 성장해가고 있다. 국회와 정부, 민간이 힘을 모으는 ‘식물주권 운동’이다. 태평양을 건너 미국 하버드 아놀드수목원까지 아우른 이 움직임은 단순한 자원 보전을 넘어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과 생태복원 협력, 나아가 식물을 매개로 한 새로운 외교의 장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우리 식물주권 바로 세우기’ 세미나에서는 이러한 성과와 과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식물주권이란 우리 땅에서 자라는 식물에 대해 누가 어떻게 활용할지 관리하고 그 이익을 나눌 권리를 뜻한다. 이번 세미나는 더불어민주당 김영배·김한규·문금주 의원과 국민의힘 최형두·인요한 의원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산림청·국립수목원 주관했으며 미국 하버드대 아놀드수목원이 협력했다. 여야 “식물자원의 중요성” 한목소리로 강조이번 세미나의 출발점은 지난해 8월 2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 민주당 전당대회 참관을 위해 방미 중이던 의원단은 보스턴에 들러 윌리엄 네드 프리드먼 아놀드수목원장의 안내로 전 세계 식물 종과 보전 노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당시 방문단에 참여했던 김영배 의원은 이날 “식물 자원의 이익을 왜 특정 집단이 독점하느냐는 논란이 있지만, 우리나라가 글로벌 책임 강국이 된 만큼 지난 70년간 받은 도움에 보답해 세계와 나눠야 한다”며 “그간 미흡했던 기초를 다지는 작업을 다시 시작하고 전 세계적으로 기여할 부분에 대해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형두 의원은 “하버드 수목원에서 우리 자생식물들이 보스턴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며 한반도 생태계의 가능성을 느꼈다”며 “식물자원 보전은 이제 한 국가만의 노력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인요한 의원은 “식물자원은 한국과 미국이 새로운 차원에서 협력할 수 있는 중요한 외교적 연결고리”라며 “100여년 전 우리 식물들의 기록은 양국이 자연과 과학을 매개로 오래전부터 긴밀히 이어져 왔음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美하버드 아놀드수목원 협력…“나무=외교관”프리드먼 아놀드수목원장은 기조강연에서 “아놀드수목원에 전시하고 있는 한국의 식물들을 보전해서 한국으로 다시 돌려주고 있다”며 “이 식물들이 특별한 이유는 한반도에만 자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놀드수목원 아카이브에 소장된 한국의 역사적 사진 342점을 소개하며 “20세기 초에 수집된 모든 사진들은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돼 있다”고 밝혔다. 프리드먼 원장은 자신이 직접 한국어로 작성한 메시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 국민과 식물에게 120년 이상 동안 베풀어주신 관대함에 정말, 정말, 정말 감사드린다”며 “나무는 외교관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모든 문화를 연결해준다”고 강조했다. 이은실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부회장은 ‘대한민국 식물주권과 수목원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하며 식물주권 회복을 위한 3대 전략을 제시했다. 일제 잔재 영문명 수정과 같은 과거 청산, 희귀·특산 식물 보전, 자생식물의 산업적 이용 확대 및 나고야 의정서 대응 등이다. 그는 현재 14개 사립수목원이 약 3만 3000여 종의 수목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90% 이상이 적자 운영 중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목원·정원법 개정을 통해 사립수목원을 ‘국가 식물유전자원 관리 기관’으로 법적 지위를 격상하고, 권역별 희귀특산식물 증식센터를 지정하며, 자생식물 기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기록 공백…해외 협력 필수”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유미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를 좌장으로 장계선 국립수목원 임업연구관, 오상훈 한국식물분류학회 부회장, 백우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홍희경 서울신문 논설위원, 김주환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회장 등이 참여한 토론회도 열렸다. 장계선 연구관은 1950년 한국 전쟁으로 인한 식물 기록의 공백을 지적했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모였던 표본들은 한국전쟁 때 다 없어졌고, 우리나라에서 식물에 대한 기록은 1960년대 이후부터 남아 있다”며 해외에 보관된 식물 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대응과 생태 복원을 위해 중요한 유전 자원이 해외에서 보관되고 있어 협력 관계를 맺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환 회장은 국가 차원의 ‘플랜트 콜렉션 센터’와 같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재정 수행 관리 체계 플랫폼을 만들어 대한민국이 생물학적인 아젠다에서 앞서 나가는 나라임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식물 인식 바꿀 때…‘피크 코리아’ 돌파구 기대”홍희경 논설위원은 “몇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식물은 먹는 것, 즉 생존과 산업의 영역이었는데 이제는 문화와 정체성의 분야로 발전할 준비가 필요하다”며 “식물에 대한 인식을 생존과 산업을 넘어 문화의 영역까지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식 전환과 함께 식물 외교의 전략적 가치도 조명됐다. 백우열 교수는 “한국은 백두대간 단순 종자 보전 협력에서 벗어나 연구, 복원 등 다층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시드볼트(종자 보관시설)를 매개로 한 국제협력 모델이 과학 핵심 국가로 올라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성장이 정점에 달했다는 이른바 ‘피크 코리아’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돌파구로서 식물 외교가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부터 10일까지 이틀간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는 ‘우리 식물주권 바로 세우기-우리식물의 잃어버린 기록을 찾아서’ 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아놀드수목원 식물학자 어니스트 헨리 윌슨이 1917~1918년 한반도를 탐험하며 촬영한 식물·산림 사진들을 선보인다.
  • 죽은 2조 폭격기를 살린 기술…B-21이 B-2 깨웠다

    죽은 2조 폭격기를 살린 기술…B-21이 B-2 깨웠다

    미 공군이 2021년 활주로 사고로 심각한 손상을 입은 B-2 스텔스 폭격기 ‘스피릿 오브 조지아’를 4년 만에 복원했다. 이번 수리는 단순한 정비가 아니라 차세대 폭격기 B-21 개발 기술을 B-2에 역적용한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공군은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공식 자료에서 “새로운 복합수지와 열제어 기술을 활용해 전면 복구에 성공했다”며 “이번 경험이 향후 B-21 유지·보수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구에는 2370만 달러(약 348억원)가 투입됐다. 2021년 9월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착륙 중 좌측 착륙장치가 붕괴돼 기체 좌익이 활주로를 긁으며 심하게 손상됐던 이 폭격기는 한때 폐기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이후 미 공군 정비대와 엔지니어팀이 기체를 들어 올려 임시 고정한 뒤, 정밀 계측과 구조 하중 분석을 거쳐 캘리포니아 팜데일의 노스럽 그러먼 정비시설로 옮겼다. ◆ B-21 신소재·‘스카프 리페어’ 기술, B-2 복원에 첫 적용 복원은 4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1단계에서 손상 부위를 정밀 설계하고 장기 조달 부품을 발주했으며 2단계에서는 복합소재 패널을 시험 제작해 수리 개념을 검증했다. 3단계에서는 날개와 착륙장치 하부 복합 패널 교체가 이뤄졌고 4단계에서는 하중 시험과 비행 안정성 인증을 통해 최종 복구가 완료됐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B-21 폭격기 개발 과정에서 검증된 신형 복합수지가 처음으로 B-2 수리에 사용된 점이다. 이 수지는 고온·고압 설비(오토클레이브) 없이도 외부 환경에서 경화가 가능해 기존보다 수개월 빠른 수리가 가능했다. 공군은 “새 소재는 향후 스텔스 기체 유지보수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며 “복합 구조물의 현장 수리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복원에는 또 하나의 첨단 공법인 ‘스카프 리페어’(Scarf Repair) 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복합소재 층의 결 방향을 유지한 채 외피를 가늘게 깎아내어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표면 돌출 없이 스텔스 형상을 복원할 수 있는 고난도 기술이다. 특히 열처리 과정에서 인접 구조물이 손상되지 않도록 맞춤형 열분포 장비와 절연 시스템이 투입됐다. 공군 측은 “밀폐된 공간에서의 정밀 온도 제어가 최대 난관이었으나 새로운 장비와 절차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 “B-21 유지체계까지 진화”…차세대 스텔스 정비 실험대 이번 복구는 단순히 한 대의 폭격기를 되살린 것을 넘어 미 공군의 스텔스 유지·보수 기술이 새로운 단계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B-2 프로그램 담당자인 제이슨 셜리 대령은 “이번 프로젝트는 복합소재 구조물 수리의 한계를 시험한 결과였다”며 “B-21과 이후 스텔스 자산 유지·정비에 동일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럽 그러먼 역시 “B-21 개발에서 축적한 복합소재 분석과 열처리 기술을 B-2 복구에 접목했다”며 “정비 속도와 비용 효율성이 모두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번 복원에서 사용된 ‘도너 부품’ 일부는 과거 B-2 시험기체에서 떼어낸 복합 패널로, 새로 제작할 경우보다 비용을 약 30%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2는 총 21대만 생산됐으며 이 중 2대가 이미 사고로 소실됐다. 한 대를 잃으면 대당 14억 달러(약 2조 59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미 공군은 “모든 기체를 작전 가능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전략적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 스텔스 폭격기의 ‘기술적 부활’이 남긴 의미 전문가들은 이번 복원이 ‘B-2의 재생이자 B-21의 전초전’이라고 평가한다. 미국의 핵 억제력 3축 중 ‘공중 투발 능력’을 담당하는 스텔스 폭격기 전력이, 차세대 기술로 다시 태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 공군은 향후 B-21의 실전 배치와 함께 B-2에도 동일 소재와 장비를 확대 적용해, 유지비 절감과 작전 지속시간 확대를 목표로 한다. 공군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기술 실증이었다”며 “스텔스 자산의 수명과 전투준비태세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 2조짜리 죽은 폭격기 되살린 기술, B-21이 B-2 살렸다 [밀리터리+]

    2조짜리 죽은 폭격기 되살린 기술, B-21이 B-2 살렸다 [밀리터리+]

    미 공군이 2021년 활주로 사고로 심각한 손상을 입은 B-2 스텔스 폭격기 ‘스피릿 오브 조지아’를 4년 만에 복원했다. 이번 수리는 단순한 정비가 아니라 차세대 폭격기 B-21 개발 기술을 B-2에 역적용한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공군은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공식 자료에서 “새로운 복합수지와 열제어 기술을 활용해 전면 복구에 성공했다”며 “이번 경험이 향후 B-21 유지·보수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구에는 2370만 달러(약 348억원)가 투입됐다. 2021년 9월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착륙 중 좌측 착륙장치가 붕괴돼 기체 좌익이 활주로를 긁으며 심하게 손상됐던 이 폭격기는 한때 폐기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이후 미 공군 정비대와 엔지니어팀이 기체를 들어 올려 임시 고정한 뒤, 정밀 계측과 구조 하중 분석을 거쳐 캘리포니아 팜데일의 노스럽 그러먼 정비시설로 옮겼다. ◆ B-21 신소재·‘스카프 리페어’ 기술, B-2 복원에 첫 적용 복원은 4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1단계에서 손상 부위를 정밀 설계하고 장기 조달 부품을 발주했으며 2단계에서는 복합소재 패널을 시험 제작해 수리 개념을 검증했다. 3단계에서는 날개와 착륙장치 하부 복합 패널 교체가 이뤄졌고 4단계에서는 하중 시험과 비행 안정성 인증을 통해 최종 복구가 완료됐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B-21 폭격기 개발 과정에서 검증된 신형 복합수지가 처음으로 B-2 수리에 사용된 점이다. 이 수지는 고온·고압 설비(오토클레이브) 없이도 외부 환경에서 경화가 가능해 기존보다 수개월 빠른 수리가 가능했다. 공군은 “새 소재는 향후 스텔스 기체 유지보수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며 “복합 구조물의 현장 수리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복원에는 또 하나의 첨단 공법인 ‘스카프 리페어’(Scarf Repair) 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복합소재 층의 결 방향을 유지한 채 외피를 가늘게 깎아내어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표면 돌출 없이 스텔스 형상을 복원할 수 있는 고난도 기술이다. 특히 열처리 과정에서 인접 구조물이 손상되지 않도록 맞춤형 열분포 장비와 절연 시스템이 투입됐다. 공군 측은 “밀폐된 공간에서의 정밀 온도 제어가 최대 난관이었으나 새로운 장비와 절차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 “B-21 유지체계까지 진화”…차세대 스텔스 정비 실험대 이번 복구는 단순히 한 대의 폭격기를 되살린 것을 넘어 미 공군의 스텔스 유지·보수 기술이 새로운 단계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B-2 프로그램 담당자인 제이슨 셜리 대령은 “이번 프로젝트는 복합소재 구조물 수리의 한계를 시험한 결과였다”며 “B-21과 이후 스텔스 자산 유지·정비에 동일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럽 그러먼 역시 “B-21 개발에서 축적한 복합소재 분석과 열처리 기술을 B-2 복구에 접목했다”며 “정비 속도와 비용 효율성이 모두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번 복원에서 사용된 ‘도너 부품’ 일부는 과거 B-2 시험기체에서 떼어낸 복합 패널로, 새로 제작할 경우보다 비용을 약 30%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2는 총 21대만 생산됐으며 이 중 2대가 이미 사고로 소실됐다. 한 대를 잃으면 대당 14억 달러(약 2조 59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미 공군은 “모든 기체를 작전 가능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전략적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 스텔스 폭격기의 ‘기술적 부활’이 남긴 의미 전문가들은 이번 복원이 ‘B-2의 재생이자 B-21의 전초전’이라고 평가한다. 미국의 핵 억제력 3축 중 ‘공중 투발 능력’을 담당하는 스텔스 폭격기 전력이, 차세대 기술로 다시 태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 공군은 향후 B-21의 실전 배치와 함께 B-2에도 동일 소재와 장비를 확대 적용해, 유지비 절감과 작전 지속시간 확대를 목표로 한다. 공군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기술 실증이었다”며 “스텔스 자산의 수명과 전투준비태세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 국경 넘어선 기억… 오사카서 제주4·3을 마주하다

    국경 넘어선 기억… 오사카서 제주4·3을 마주하다

    제주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국제 특별전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제주도는 오는 16~19일 오사카 국제교류센터에서 ‘제주4·3 국제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프랑스 파리 전시에 이은 올해 두번째 해외 전시다. 특히 4·3 이후 일본으로 이주한 재일제주인들이 정착해 오랜 시간 4·3을 기억해 온 오사카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총 200여점이 전시되는 이번 행사는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4·3의 발생부터 진상규명, 화해와 상생, 세계기록유산 등재까지의 과정을 하나의 서사로 구성했다. 4·3의 전개 과정을 연표와 사진으로 정리한 패널을 비롯해, 아래로부터의 진상 규명 노력, 4·3특별법 제정과 국가 차원의 사과로 이어진 화해의 여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형무소에서 가족에게 보낸 엽서, 제주도의회 4·3피해신고서 등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주요 기록물의 복제본을 선보이고, 등재 과정의 의의를 담은 영상도 상영한다. 이번 전시는 일본 내 4·3 추모와 연대의 역사를 별도로 조명한다. 김석범, 김시종 등 재일문학인들의 증언과 기록, 도쿄·오사카 등지에서 지속된 위령제, 재일제주인과 일본 시민사회의 연대 활동, 일본 현지 증언 채록 등의 사례를 사진과 함께 소개해 제주4·3의 기억이 국경을 넘어 확장돼 온 여정을 국제사회와 공유할 계획이다. 강희경 제주도 4·3지원과장은 “전시 기간 거리와 절차 문제로 국내 신원확인 사업 참여가 어려웠던 일본 유족들을 위해 약 200여명의 모발·구강 시료를 시범 채취해 행방불명 희생자의 가족관계 확인에 필요한 유전자 정보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보상금 신청 등 필요한 행정 절차를 안내하는 현장 상담창구를 운영해 일본 거주 유족들이 국내와 동일한 수준의 행정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제주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의 인권·평화 가치를 세계가 함께 인정한 역사적 성과”라며 “오사카 특별전을 통해 재일제주인 사회와의 연대와 교류를 강화하고, 4·3의 진실과 화해의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빙하, 침팬지, 호수가 사람을 고발할 수 있을까

    빙하, 침팬지, 호수가 사람을 고발할 수 있을까

    지구 온난화를 비롯해 인간이 각종 위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자연 생태계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피해보상을 위해 법적 다툼을 벌일 수 있을까. 원고 지구가 피고 인간을 법정에 세우는 것은 가능한 일일까.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상상하게 해주는 책이 나왔다. 박태현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중심으로 7명의 변호사와 법학 교수가 모여 만든 ‘지구법 강좌-자연의 권리는 어떻게 현실의 법이 되는가’(문학과지성사)는 자연환경에 고유한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지구법 관점이 반영된 세계 각지의 판례를 살펴보고, 한국 법체계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모색하는 아홉 편의 글을 실었다. 에콰도르, 콜롬비아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물론 스페인, 캐나다, 인도, 뉴질랜드 등은 강, 호수, 빙하 등 자연물을 법적 권리주체로 인정하는 법률 제정과 사법부 판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일부 조항을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전 세계적 흐름에 동참했지만, 지구법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특히 한국의 현행 환경법은 환경보호를 하나의 독자적 입법 목적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이때 환경보호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이익을 지키는 데 국한된다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다수의 규제를 만들어 내더라도 개발을 부추기는 경제체제의 부작용을 완화하는 데 그칠 뿐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충분치 않다.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후 위기와 생태 위기를 극복하려면 지구 자체를 권리주체로 인정하는 법적 틀이 필요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려면 입법과 정책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하는 한편 “지구법 측면에서 법조인 윤리는 의뢰인만이 아니라 지구 공동체 전체의 안녕을 고려하는 책임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희문 명예교수가 쓴 ‘생태법학 입문-법의 언어로 자연과 대화하는 법’(알렙)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축적되고 있는 지구법 판례와 자연, 동물의 권리 인정 과정을 좀 더 자세히 다루며, 지구법과 생태 법학의 탄생 배경, 철학적 기초, 국제적 제도화 과정을 폭넓게 설명한다. 조 교수는 생태법은 인간 중심 법체계가 초래한 기후위기와 생태계 붕괴에 대응하기 위해 법의 목적과 주체를 생명 공동체 전체로 확장하는 실천적인 법 운동이기 때문에 기존 환경법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한다. 전통 법체계에서는 자연을 인간의 소유와 이용을 위한 ‘객체’였다면 생태법학에서는 자연 생태계는 물론 인공지능 같은 비인간 존재까지도 고유한 권리를 가진 법적 주체로 인정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두 책에서 말하는 점은 분명하다. “법은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생명이 지속되기 위한 것이다.”
  • “누가 무슨 자격으로 조진웅 용서?” “싫어하는 것도 자유” 민주당서 쓴소리

    “누가 무슨 자격으로 조진웅 용서?” “싫어하는 것도 자유” 민주당서 쓴소리

    ‘소년범 전력’이 드러나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49·본명 조원준)을 둘러싸고 여권에서 조진웅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며 진영 논리마저 끼어들자, 여권 내부에서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몇몇 사건에 대해 야당은 물론이고 우리 당 일부 의원들까지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해 우려를 낳고 있다”라면서 조진웅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발언을 에둘러 지적했다. 이 의원은 “중요한 것은 피해자보호의 원칙”이라며 “특히 강력범죄나 성범죄는 가해자에 대한 섣부른 옹호가 2차 가해를 낳을 수 있어 대단히 부적절하다. 약자를 범죄의 위험과 피해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일차적 책무이자 공당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죄값을 다 치른 가해자에 대한 사회적 비난을 두고 다양한 시각과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가해자를 용서할지 말지는 오로지 피해자의 몫”이라면서 “피해자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도대체 누가 무슨 자격으로 가해자를 두둔하고 용서를 운운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학계나 시민사회 등에서는 형사정책적 관점 등에서 다양한 의견을 얼마든지 피력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책임있는 공당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라면서 “섣부른 옹호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우리 모두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도 전날 YTN 라디오 뉴스ON에 출연해 조진웅에 대해 “아무리 저희 당과 가깝게 활동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할지라도 국민의 일반적인 감정에 안 맞는 과거 전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소년범 때 잘못했다고 해서 평생을 숨어 살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국민들이 싫어하는 것도 자유”라면서 “특히 연예인이나 정치인처럼 대중의 지지와 사랑을 받고 사는 직업에 적절한 분이냐는 의문이 든다”라고 짚었다. 진영 논리 끼어든 ‘조진웅 논쟁’여권 내부에서 이같은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조진웅이 은퇴를 선언한 뒤 범여권에서 조진웅의 은퇴를 안타까워하거나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옹호론이 쏟아져나왔기 때문이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소년 시절의 잘못을 어디까지, 어떻게, 언제까지 책임져야 하는가”라며 조진웅을 향해 “돌아오라”라고 호소한 송경용 신부의 글을 인용했다.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대중들에게 이미지화된 그의 현재는 잊힌 기억과는 추호도 함께할 수 없는 정도인가요”라며 조진웅이 과거 때문에 현재를 부정당하는 상황을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인 정장선 평택시장도 “한 번의 실수의 주홍글씨가 계속 이어져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조진웅을 감쌌고, 여권 인사들의 이런 발언은 국민의힘 등 야권의 비판을 낳았다. 조진웅을 둘러싼 논쟁이 진영 논리로 번진 건 조진웅이 오랫동안 ‘친민주당’적인 성향으로 보일 만한 행보를 이어왔다는 점에 기반한다. 조진웅은 친여 성향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했으며, 지난 8월에는 자신이 내레이션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끝나지 않은 전쟁’을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관람했다. 야권에서는 여권의 ‘조진웅 감싸기’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그 진영을 지지하는 일부 인사들의 대국민 가스라이팅이 선을 넘고 있다”라면서 “조두순도 사정이 있었지 않겠냐며 불쌍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판이다. 메스껍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9일 채널A 라디오쇼 노은지의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진영의 논리에 따라, 진영의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두둔하는 것 같다”라면서 “민주당 진영에 있으면 아무리 거친 흑역사라고 하더라도 미화시키고 ‘다 사정이 있겠지’라고 이해를 하는 것이 ‘민주 전과’”라고 일침했다.
  • ‘환자 사망’ 양재웅 병원, 폐업하나…“업무정지 처분” 통지서 받아

    ‘환자 사망’ 양재웅 병원, 폐업하나…“업무정지 처분” 통지서 받아

    지난해 입원환자가 손발이 묶인 채 숨진 사건과 관련해 보건 당국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43)씨가 운영하는 병원에 업무정지 처분을 예고했다. 경기 부천시보건소는 의료진의 무면허 의료 행위(의료법 위반) 등이 적발된 부천 모 병원에 3개월 업무정지 처분 사전 통지서를 보냈다고 8일 밝혔다. 보건소는 이달까지 병원으로부터 의견 제출을 받은 뒤 최종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이 병원에선 지난해 5월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30대 여성 환자 A씨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17일 만에 ‘급성 가성 장폐색’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병원 40대 주치의 B씨와 간호사 5명은 지난달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복부 통증을 호소하는 A씨에게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A씨에게 투여한 항정신병 약물의 부작용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통증을 호소하는 A씨를 안정실에 감금하고 손발을 결박하거나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양씨를 포함한 의료진 7명에 대해서도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일부 매체는 양씨 병원이 입원한 환자들을 전원 조처하고, 입원 희망 환자들에게는 다른 병원을 안내하는 등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병원 관계자는 “(폐업 관련해) 전달받은 게 없어 따로 안내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부천시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병원에서 제출한 폐업 관련 서류는 없다”며 “과징금 처분을 받겠다고 의견서를 제출하면 병원은 업무정지 없이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고 했다.
  • [씨줄날줄] 조선과 멕시코의 ‘갤리언’ 교류

    [씨줄날줄] 조선과 멕시코의 ‘갤리언’ 교류

    한국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축구대회의 예선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 특히 두 번째 경기에서 주최국 멕시코와 과달라하라에서 맞붙는다. 세 번째 경기가 있을 몬테레이는 멕시코 한류를 주도하는 도시다. 기아의 자동차공장과 만도·현대모비스 부품공장, 포스코 자동차용 강판공장이 밀집해 있다. 한국과 멕시코의 교류는 1905년 1033명의 조선인이 유카탄반도 메리다의 애니깽(선인장의 일종) 농장에 노동자로 건너간 것이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는 처음이다. 하지만 이전에도 간접적인 관계는 적지 않았던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동양과 누에바 에스파냐(새로운 스페인)라 불린 중남미를 연결하는 수단이 대항해시대 범선 갤리언이었다. 아카풀코와 마닐라를 잇는 항로는 마젤란이 1521년 개척했다. ‘마닐라 갤리언’으로 불리는 뱃길은 신대륙과 아시아를 잇는 교역로가 됐다. 아카풀코에서 갤리언에 실린 교역품은 금과 은이 많았다. 농산물은 중국과 일본을 거쳐 조선에도 전파됐는데 고추와 감자, 고구마, 호박, 옥수수, 땅콩이 대표적이다. 담배도 같은 경로를 거쳤다. 마닐라 갤리언이 사실상 한국인의 식생활을 완전히 바꿔 놓은 것이다. 마닐라는 아시아산 교역품의 집산지가 됐다. 중국의 비단과 도자기, 동남아의 향신료, 인도의 면직물, 일본의 공예품이 한데 모였다. 나가사키 일본 상인이 대마도 중계무역으로 입수한 조선의 인삼과 한지도 태평양을 건넜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신대륙에선 화물의 국적은 신경쓰지 않았던 만큼 ‘중국산’으로 뭉뚱그려졌다. 일부에서 ‘한국 및 일본산’이라는 표식이 보이는 정도라고 한다. 월드컵이 한국과 멕시코 두 나라의 생각보다 밀접했던 교류 역사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멕시코 현지에서 교류의 구체적 흔적을 찾아보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더욱 가까워질 두 나라가 스포츠와 산업은 물론 문화에서도 유대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 비둘기 밥 주지 마세요… 관악 96곳 ‘금지구역’

    비둘기 밥 주지 마세요… 관악 96곳 ‘금지구역’

    서울 관악구가 공원과 도로, 하천 등 공공장소 96곳을 ‘유해 야생동물 먹이 주기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앞으로 두 달간 계도기간을 운영한다. 8일 구에 따르면 지정 고시는 유해 야생동물의 배설물이나 털 날림 등의 위생상 피해와 건물 부식 등 재산상 피해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관악구의 유해 야생동물로는 비둘기가 대표적이다. 단속 대상은 금지구역에서 정기적 또는 일시적으로 먹이를 주거나, 유해야생동물이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먹이를 두는 행위다. 위반하면 1차에 20만원, 2차 50만원, 3차 이상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관악구는 내년 1월 31일까지 계도기간을 운영하면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현수막과 안내문 등을 눈에 띄는 곳에 게시해 관련 내용을 충분히 홍보할 계획이다. 내년 2월 1일부터는 본격적으로 단속에 나서 위반하면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박준희 구청장은 “도심 속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위해 주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원작 조회수만 1억회…지성이 판사역 맡은 ‘웹툰 기반 드라마’ 내년 초 공개

    원작 조회수만 1억회…지성이 판사역 맡은 ‘웹툰 기반 드라마’ 내년 초 공개

    배우 지성이 내년 초 MBC 새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으로 복귀한다. 2015년 ‘킬미, 힐미’ 이후 10년 만에 MBC로 돌아온 지성은 작중에서 판사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정의의 한 방을 보여줄 예정이다. 2026년 1월 2일 첫 방송되는 드라마 ‘판사 이한영’은 거대 로펌에서 노예처럼 일하다 10년 전으로 회귀한 적폐 판사 이한영이 거악을 응징하는 정의 구현 드라마다. 지성은 작중에서 판사 이한영 역을 맡았다. 권력과 타협해 부당한 판결을 일삼던 이한영은 뜻밖의 사건을 계기로 10년 전 판사 시절로 회귀한다. 그는 이 일로 권력의 하수인에서 정의를 향해 달려가는 판사로 변모한다. 지성은 이러한 이한영의 고민을 섬세한 연기로 풀어내 캐릭터의 깊이를 더할 계획이다. 앞서 2021년 tvN 드라마 ‘악마판사’에서 판사 역할을 맡은 바 있는 지성이 이번 작품에선 판사 역을 어떻게 소화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판사 이한영’은 원작 웹소설 1100만 회, 웹툰 9000만 회로 합산 조회수 1억 회를 기록한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이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 ‘더 뱅커’, ‘나를 사랑한 스파이’, ‘모텔 캘리포니아’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력을 보여준 이재진 감독과 박미연 감독, 김광민 작가 등이 함께 힘을 모았다. 주연 배우 호화 캐스팅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영화 ‘어쩔수가없다’, 드라마 ‘컨피던스맨 KR’ 등에 출연해 베테랑 배우로서 연기력을 입증한 바 있는 박희순이 강신진 역을 맡았다. 강신진은 권력의 정점에 서고자 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 판사로 등장해 이한영과 서로 대척점에 서서 작품의 긴장감을 고조시킬 예정이다. 배우 원진아는 강단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김진아 역으로 출연한다.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이에게 복수를 꿈꾸는 검사인 김진아는 자신에게 손을 내민 이한영에 대한 의심과 믿음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며 복잡한 내면을 드러내는 캐릭터다. 최근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드라마 ‘아이쇼핑’ 등에서 꾸준하게 활약해 온 원진아가 이번에는 어떻게 캐릭터를 풀어낼지 시선이 모인다. 이 밖에도 백진희, 김태우, 안내상 등의 배우들이 출연해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새해에 공개될 ‘판사 이한영’이 한국 법정물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인다.
  • 박서준, 정경호에게 밀렸다…‘로맨스 드라마’ 7년 만인데 첫 주 낮은 점수 성적표 받은 이 드라마

    박서준, 정경호에게 밀렸다…‘로맨스 드라마’ 7년 만인데 첫 주 낮은 점수 성적표 받은 이 드라마

    드라마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박서준이 출연한 신작 로맨스 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가 첫 주 방송에서 시청률 3% 안팎을 기록하며 조용히 출발했다. 반면 같은 시간대 방송된 정경호 주연 ‘프로보노’는 첫 주 방송부터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경쾌한 시작을 알렸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일 첫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2.7%를 기록했다. 전작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의 첫 회 시청률 2.9%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같은 날 처음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프로보노’는 시청률 4.5%로 출발했다. 7일 방송된 ‘경도를 기다리며’ 2회 시청률은 3.3%로 소폭 올랐다. ‘프로보노’가 전날보다 1.6%p 상승해 시청률 6.1%를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같은 시간대 이제훈이 이끄는 SBS ‘모범택시3’는 6회 방송 만에 시청률 12.0%를 기록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MBC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10회는 시청률 5.3%로 나타났다. 박서준은 출연 작품마다 높은 시청률을 견인하며 드라마 흥행 보증수표라고 불려 왔다. 그는 데뷔 초 MBC ‘금 나와라 뚝딱!’에서 22.7% 시청률을 기록했고, MBC ‘그녀는 예뻤다’,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의 작품을 거쳐 JTBC ‘이태원 클라쓰’에서 최고 시청률 16.5%를 달성하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경도를 기다리며’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 이후 박서준이 7년 만에 복귀하는 로맨스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동운일보 연예부 차장 이경도(박서준 분)와 전 연인 서지우(원지안 분)가 불륜 스캔들 보도를 계기로 다시 마주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1회에서는 이경도가 서지우의 남편 외도 건을 기사화한 뒤 후폭풍에 휩싸이는 장면이 그려졌다. 서지우는 이경도에게 고맙다며 “내 이혼 기사는 네가 써”라고 했다. 2회에서는 서지우의 이혼 기사가 공개된 뒤 이혼 사유가 이경도 때문이었다는 뜻밖의 스캔들이 불거진다. 서지우는 자신의 스캔들에 휘말린 이경도에게 미안함을 전했으나, 이경도는 “휘말린 적 없고, 꼬인 적도 없어”라며 그의 죄책감을 덜어줬다. 이후 서지우의 언니 서지연(이엘 분)이 이경도를 찾아와 자신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우리 지우 좀 잡아달라”고 부탁한다. 이경도는 결국 출국하려던 서지우의 짐을 가로채며 그를 붙잡는다. 두 인물의 관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관심이 쏠린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과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 외국산 식재료 국산으로 속여 해군 납품…업체·직원 검찰 송치

    외국산 식재료 국산으로 속여 해군 납품…업체·직원 검찰 송치

    해군 장병에게 제공되는 식자재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여 납품한 업체와 직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이하 농관원 경남지원)은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 업체 법인과 직원 등 1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A 업체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1억 2000만원 상당의 칠레산 등 외국산 돼지고기와 닭고기, 오리고기 약 20t을 국내산으로 속여 해군에 납품한 혐의를 받는다. 이 업체는 2022년부터 해군과 민간 위탁 급식사업 계약을 맺고 총 11개 급식 업장을 운영해왔다. 이 중 7곳에서 원산지를 속여 납품했다. A 업체는 계약 체결 당시 일정 비율 이상 국산 식자재를 사용하겠다고 해군에 제안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외국산 돼지고기·닭고기·깐 양파·세척 당근 등 50여 품목, 7000여건을 국내산으로 조작한 서류를 해군에 냈다. 또 브라질산 돼지고기 등 외국산 식자재 포장재에 국내산으로 표기된 라벨지를 출력해 재부착하는 방법으로 원산지 표시를 삭제하거나 변경했다. 농관원 경남지원은 해군 측 수사 의뢰로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수사에 나서 불법행위를 밝혀냈다. 백운활 농관원 경남지원장은 “혐의를 입증하고자 지난 9개월 동안 시료 분석과 압수수색 등 가능한 수사기법을 모두 동원했다”며 “군부대 급식 분야 원산지 표시 위반을 근절하고자 군과 긴밀히 협력해 강도 높게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 초상 속에 숨긴 자기 브랜딩 광고

    초상 속에 숨긴 자기 브랜딩 광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걸린 안소니 반 다이크(1599–1641)의 자화상은 단순한 자화상이 아니다. 이 작품은 20대 초반의 한 젊은 예술가가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설계하고, 세상에 어떤 존재로 평가받고자 했는지를 과감하게 선언한 자기 브랜딩 결과물이다. 이 자화상은 그가 유럽 무대에서 새로운 고객과 후원자를 유치하려는 목적으로 제작된 의도적인 자기 홍보 수단이다. ●대가의 그늘을 벗어나다 반 다이크는 안트베르펜 출신으로, 젊은 시절부터 탁월한 묘사력과 우아한 색채 감각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1610년대 플랑드르의 대가 루벤스의 조수였지만, 이미 강렬한 개성을 드러내는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10대 후반임에도 그의 초기 초상화는 인물의 심리적 깊이와 생동감을 강조하여, 이미 루벤스의 수제자로서 명성을 쌓았다. 그러나 반 다이크는 대가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명성을 구축하고자 했다. 너무 큰 나무 그늘에선 어떤 나무도 자라지 못하는 법이다. 영국에서 성공하려면 잉글랜드의 찰스 1세 눈에 들어야 했다. 예술품을 고르는 찰스 1세의 안목은 전문가 수준 이상이었다. 반 다이크는 찰스 1세의 눈에 들기 위해 화가 이상의 이미지를 필요로 했다. 먼저 그 자신이 그들과 같은 부류의 사람임을 증명해야 했다. 이 자화상은 영국 궁정 사회에 건네는 명함이자, 권력의 중심부로 진입하기 위한 정교한 전략이었다. 자화상은 젊은 예술가가 자신을 홍보하고 고객을 유치하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었다. ●붓과 팔레트를 지우다 대개 화가들은 붓과 팔레트를 쥐고 이젤 앞에서 작업 중인 모습으로 자화상을 그리곤 했다. 그러나 반 다이크의 자화상에는 붓, 팔레트, 이젤, 캔버스 등 화가의 도구는 화면 어디에도 없다. 그는 스스로를 노동하는 장인으로 보이게 할 흔적을 지워버렸다. 반 다이크는 귀족의 품위와 고상함을 강조하는 세련된 구성, 길게 늘어뜨린 손가락,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머리카락 표현으로 궁정 스타일을 창조했다. 배경은 절제됐고, 빛은 부드럽다. 그는 화려한 장식 대신 자신의 시선을 전면에 내세웠다. 측면으로 선 고전적 포즈는 안정감과 격조를 높였고, 관람객을 향한 그 눈빛은 미묘한 전율을 남긴다. 이 초상은 예술가도 귀족적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외친 선언이었다. 고급스러운 옷차림과 세련된 포즈는 그가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세련된 초상화의 스타일을 미리 보여주는 샘플 역할을 했다. ●이미지로 쌓은 권위 1632년 반 다이크는 30대 초반에 잉글랜드 왕의 궁정 전속 초상화가가 됐다. 찰스 1세의 수석 화가로서, 반 다이크는 기사도적이고 이상화된 왕실 초상화를 창조했다. 그는 찰스 1세와 왕실 가족, 그리고 수많은 귀족들의 우아하고 기품 있는 초상화를 200점 이상 남겼으며 영국 초상화의 전형을 만들었다. 그가 창조한 신사적 품위의 초상은 이후 영국 초상화의 표준이 됐다. 뿐만 아니라 영국 초상화의 대가들에게 계승되어 영국 회화의 황금기를 여는 데 결정적인 토대가 됐다. 수많은 왕과 귀족을 그렸던 그가, 이 자화상에서만큼은 오직 자신만을 응시한다. 탐욕도, 과장도 없다. 그러나 그 속엔 분명한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 “나는 그저 그리는 사람이 아니다.” 반 다이크의 자화상은 한 예술가가 스스로의 미래를 설계한 흔적이자, 자기 PR이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오늘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의 붓질이 아니라, 그가 만들어낸 한 인간의 이미지 즉 사회적 야망을 품은 당당한 얼굴 이력서다. 반 다이크는 1641년 런던에서 사망하여 세인트 폴 대성당에 안장됐다. 세인트 폴 대성당에 안치된다는 것은 영국 사회에서 최고의 영예와 국가적 존경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곳은 넬슨 제독, 나이팅게일, 윌리엄 터너 등 국가를 위해 특별한 공헌을 한 인물들이 잠든 장소로, 국가가 기억해야 할 인물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대성당에 안치되는 것은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그들의 업적을 이어받아 국가의 정체성과 역사적 자부심을 후대에 전하고 기리는 국가적 예우다. 영국이 플랑드르의 한 청년을 끝까지 예우했다는 점에서 스물한 살의 이력서는 강력한 효능감을 발휘한 셈이다.
  • 초상 속에 숨긴 자기 브랜딩 광고 [으른들의 미술사]

    초상 속에 숨긴 자기 브랜딩 광고 [으른들의 미술사]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걸린 안소니 반 다이크(1599–1641)의 자화상은 단순한 자화상이 아니다. 이 작품은 20대 초반의 한 젊은 예술가가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설계하고, 세상에 어떤 존재로 평가받고자 했는지를 과감하게 선언한 자기 브랜딩 결과물이다. 이 자화상은 그가 유럽 무대에서 새로운 고객과 후원자를 유치하려는 목적으로 제작된 의도적인 자기 홍보 수단이다. ●대가의 그늘을 벗어나다 반 다이크는 안트베르펜 출신으로, 젊은 시절부터 탁월한 묘사력과 우아한 색채 감각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1610년대 플랑드르의 대가 루벤스의 조수였지만, 이미 강렬한 개성을 드러내는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10대 후반임에도 그의 초기 초상화는 인물의 심리적 깊이와 생동감을 강조하여, 이미 루벤스의 수제자로서 명성을 쌓았다. 그러나 반 다이크는 대가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명성을 구축하고자 했다. 너무 큰 나무 그늘에선 어떤 나무도 자라지 못하는 법이다. 영국에서 성공하려면 잉글랜드의 찰스 1세 눈에 들어야 했다. 예술품을 고르는 찰스 1세의 안목은 전문가 수준 이상이었다. 반 다이크는 찰스 1세의 눈에 들기 위해 화가 이상의 이미지를 필요로 했다. 먼저 그 자신이 그들과 같은 부류의 사람임을 증명해야 했다. 이 자화상은 영국 궁정 사회에 건네는 명함이자, 권력의 중심부로 진입하기 위한 정교한 전략이었다. 자화상은 젊은 예술가가 자신을 홍보하고 고객을 유치하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었다. ●붓과 팔레트를 지우다 대개 화가들은 붓과 팔레트를 쥐고 이젤 앞에서 작업 중인 모습으로 자화상을 그리곤 했다. 그러나 반 다이크의 자화상에는 붓, 팔레트, 이젤, 캔버스 등 화가의 도구는 화면 어디에도 없다. 그는 스스로를 노동하는 장인으로 보이게 할 흔적을 지워버렸다. 반 다이크는 귀족의 품위와 고상함을 강조하는 세련된 구성, 길게 늘어뜨린 손가락,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머리카락 표현으로 궁정 스타일을 창조했다. 배경은 절제됐고, 빛은 부드럽다. 그는 화려한 장식 대신 자신의 시선을 전면에 내세웠다. 측면으로 선 고전적 포즈는 안정감과 격조를 높였고, 관람객을 향한 그 눈빛은 미묘한 전율을 남긴다. 이 초상은 예술가도 귀족적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외친 선언이었다. 고급스러운 옷차림과 세련된 포즈는 그가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세련된 초상화의 스타일을 미리 보여주는 샘플 역할을 했다. ●이미지로 쌓은 권위 1632년 반 다이크는 30대 초반에 잉글랜드 왕의 궁정 전속 초상화가가 됐다. 찰스 1세의 수석 화가로서, 반 다이크는 기사도적이고 이상화된 왕실 초상화를 창조했다. 그는 찰스 1세와 왕실 가족, 그리고 수많은 귀족들의 우아하고 기품 있는 초상화를 200점 이상 남겼으며 영국 초상화의 전형을 만들었다. 그가 창조한 신사적 품위의 초상은 이후 영국 초상화의 표준이 됐다. 뿐만 아니라 영국 초상화의 대가들에게 계승되어 영국 회화의 황금기를 여는 데 결정적인 토대가 됐다. 수많은 왕과 귀족을 그렸던 그가, 이 자화상에서만큼은 오직 자신만을 응시한다. 탐욕도, 과장도 없다. 그러나 그 속엔 분명한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 “나는 그저 그리는 사람이 아니다.” 반 다이크의 자화상은 한 예술가가 스스로의 미래를 설계한 흔적이자, 자기 PR이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오늘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의 붓질이 아니라, 그가 만들어낸 한 인간의 이미지 즉 사회적 야망을 품은 당당한 얼굴 이력서다. 반 다이크는 1641년 런던에서 사망하여 세인트 폴 대성당에 안장됐다. 세인트 폴 대성당에 안치된다는 것은 영국 사회에서 최고의 영예와 국가적 존경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곳은 넬슨 제독, 나이팅게일, 윌리엄 터너 등 국가를 위해 특별한 공헌을 한 인물들이 잠든 장소로, 국가가 기억해야 할 인물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대성당에 안치되는 것은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그들의 업적을 이어받아 국가의 정체성과 역사적 자부심을 후대에 전하고 기리는 국가적 예우다. 영국이 플랑드르의 한 청년을 끝까지 예우했다는 점에서 스물한 살의 이력서는 강력한 효능감을 발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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