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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외과적 수술비만 수천만원… “죽도록 알바해 불임수술하라는 격”

    [단독] 외과적 수술비만 수천만원… “죽도록 알바해 불임수술하라는 격”

    트랜스젠더에게 법적 성별을 바꾸는 것은 남들처럼 평온한 일상을 영위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주민등록증을 내밀 때 머뭇거리지 않을 수 있고, 일터에선 ‘왜 이력서의 성별과 모습이 다르냐’는 질문을 받지 않을 수 있다. 많은 청소년 트랜스젠더가 성별 정정을 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법원은 여전히 생식능력 제거와 외부성기 수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받아야 하는 호르몬 치료와 수천만원이 드는 외과적 수술에는 아무런 지원도 없다. 학교와 가정 밖으로 내몰린 청소년 트랜스젠더가 성별 정정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적어도 수년간 숨죽인 채 수술비를 모으는 걸 우리 사회는 그저 방관하고 있다. 여기 이런 현실에 저항하는 청소년 트랜스젠더들이 있다.“성확정 수술을 모두 받고 오지 않으면 ‘남성’ 선수로 등록을 해 줄 수 없습니다.” 운동에 재능을 보여 코치로부터 선수 등록을 권유받은 트랜스 남성 박영(18)은 올 초 대한체육회에서 이런 말을 전해듣고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수년간의 호르몬 치료와 가슴제거술로 남성의 외관을 갖췄는데도, 체육회는 영이를 향해 변함없이 ‘넌 남자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영이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확실하게 알게 된 건 초등학교 5학년 때다. 성별불일치로 인한 고통과 학교에서의 괴롭힘으로 영이는 중학교 2학년 때 학교를 관뒀다. 자신을 키워 준 할머니에게도 이때쯤 커밍아웃했다. 할머니는 ‘내 새끼 행복하면 됐지 울고불고하는 것보다 낫다’며 함께 병원에 가 줬다. 평소에도 건장한 체격이던 영이가 호르몬 치료를 받게 되자, 주변에서는 영이를 더욱더 남성으로 인식했다. 영이가 스스로 말을 하기 전까진 법적 성별이 여성이란 사실을 알아채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주민등록번호 일곱 번째 자리에 있는 ‘4’(2000년대 이후 출생한 여성)라는 숫자가 영이의 발목을 잡았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 모두가 절 남성으로 받아들이고 대하는데 성기가 있고 없고가 무슨 상관인가요. 위험한 것도 있지만 수술비 감당은 어떻게 하고요.” 영이는 생식능력 제거·외부성기 수술을 받지 않은 채 지난 10월 법원에 성별 정정을 신청했다. 성별 정정을 원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나 비싼 수술비 탓에 외과적 수술을 받지 못한 채 성별 불일치감으로 고통받는 청소년 트랜스젠더가 많다. 서울신문이 15~24세 청소년 트랜스젠더 2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경제적 부담’ 때문에 호르몬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45.8%)에 달했다. 같은 이유로 외과적 수술을 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64.8%나 됐다. 가족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 트랜스젠더는 의료적 조치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트랜스 남성 신동휘(20·가명)씨는 호르몬 치료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시에서 운영하는 건강센터를 찾는다. “센터에서는 가장 저렴한 주사를 맞아요. 저렴한 건 안정성이 떨어질 때가 있어서 보통 겔을 선호하는데 한 달치가 8만원 정도라 매달 사기가 쉽지 않죠.” 외과적 수술 비용도 만만치 않다. 트랜스 남성이 가슴절제술을 받으려면 400만~500만원이 든다. 출생 시 성별이 남성인 사람이 여성형 유방증(남성의 가슴이 여성의 형태로 발달하는 증세)으로 수술을 받을 땐 보험이 적용돼 100만원 남짓한 돈이 드는 것과 대조적이다. 생식능력 제거·외부성기 수술까지 모두 받으려면 수천만원이 든다. 가슴절제술을 받기 위해 고깃집에서 6개월간 한 달에 하루만 쉬어 가며 일했던 트랜스 남성 박도윤(22·가명)씨는 “트랜스젠더들 사이에선 수술비 벌려고 고생했던 때를 군대 시절처럼 얘기하기도 한다”며 씁쓸하게 말했다. 트랜스 여성 김신엽(22)씨는 2년 전 스웨덴에서 6개월간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비로소 숨을 쉰다는 느낌을 받았다. 거기선 누구도 신엽씨를 남자로 대하지 않았다. 성중립화장실이 도처에 있어 화장실에 가는 걸 참을 이유가 없었고, 여학생들만 가입할 수 있는 동아리에서도 신엽씨를 환영했다. 한국에선 많은 트랜스젠더가 남녀로 구분된 화장실이 불편해 집 밖에서는 음료나 음식을 먹지 않는다.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교수 연구팀은 지난 7월 트랜스젠더의 공중 화장실과 관련한 스트레스 요인 경험이 우울 증상 유병률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스웨덴에 다녀온 후 신엽씨는 한국의 성별 정정 시스템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게 됐다. 학교에서 친구들은 신엽씨를 여성으로 대했고, 후배들도 ‘누나’라고 부르는데 굳이 정정을 위한 호르몬 치료나 외과적 수술을 받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실제로 스웨덴에서 알게 된 한 변호사는 신엽씨에게 “병역 의무가 있는 상황이라면 난민 신청이 무조건 받아들여진다”며 명함을 건네기도 했다. 지난 9월 법원에 성별 정정 신청을 낸 신엽씨는 아우팅당한 뒤 가정폭력을 겪다 집에서 쫓겨나 성확정 수술을 받을 돈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성별 정정 요건으로 불임 수술을 강제하는 건 개인의 재생산권 등에 대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판사는 신엽씨의 신청을 기각했다. “예상은 했지만 눈물은 나더라고요. 한 사람의 삶을 이렇게나 쉽게 단정 짓는 법원에 화가 나죠.” 신엽씨는 항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신엽씨처럼 호르몬 치료나 외과적 수술을 전혀 하지 않은 트랜스 여성의 성별 정정 신청이 법원에서 허가된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2017년 가슴확대술과 고환적출술을 하고, 외부 성기 재건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 여성의 성별 정정 신청을 허가한 사례가 청주지원 영동지원에서 나왔었다. 트랜스 남성의 경우 올 10월 생식능력 제거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 남성의 성별 정정 신청이 최초로 수원가정법원에서 허가됐다. 당사자인 송우현(21·가명)씨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기관을 없앨 이유가 없다고 봤다”면서 “나라에서 이를 강제하는 건 부당하다는 것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하급심 판결이라 다른 법원도 유사한 사건에 허가 결정을 내놓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서울신문 조사에서 향후 성별 정정을 하고 싶다는 응답자는 트랜스 여성이 97.9%, 트랜스 남성은 83.9%로 높게 나타났다. 그에 비해 외과적 수술을 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85.1%, 82.3%에 그쳤다. ‘논바이너리’ 응답자의 42.6%는 성별 정정을 희망했지만 외과적 수술을 받겠다는 응답은 33.9%로 더 낮았다. 국내 대학병원 1호 젠더클리닉을 설치·운영 중인 이은실 순천향대 산부인과 교수는 “법원이 성별 정정 요건으로 불임 수술을 요구하지 않았다면 성별 정정을 마친 트랜스젠더 상당수가 수술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zoomin@seoul.co.kr [용어 클릭] ■성 정체성 스스로 인식하는 성별 ■성별 불일치감 트랜스젠더가 겪는 신체·사회적 불쾌감 등 고통 ■성확정 수술 생식능력 제거 및 외부 성기 재건 등 외과수술 ■논바이너리 남성과 여성 어느 성별로도 정의하지 않는 것 ■트랜지션 성 정체성에 맞춰 외모·신체 특징 등을 변화시키는 과정 ※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기획기사는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transyouth/지원 한국언론진흥재단
  • “죽도록 알바해 모은 돈으로 불임수술하라는 격” 성별정정 요건에 저항하는 청소년

    “죽도록 알바해 모은 돈으로 불임수술하라는 격” 성별정정 요건에 저항하는 청소년

    트랜스젠더에게 법적 성별 정정은 남들처럼 평온한 일상을 영위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주는 마법은 아니지만 적어도 주민등록증을 내밀 때 머뭇거리지 않을 수 있고, 일터에선 ‘왜 이력서의 성별과 모습이 다르냐’는 질문을 받지 않을 수 있다. 많은 청소년 트랜스젠더가 성별정정을 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법원의 성별정정 요건을 충족하려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적어도 수년간 수술비를 모으는 데 애를 써야한다. 여기 이런 현실에 저항하는 청소년 트랜스젠더들이 있다. 그리고 변화의 바람은 조금씩 일고 있는 중이다. 선수 등록 희망했지만…체육회 “수술하고 오라” “성확정 수술을 모두 받고 오지 않으면 ‘남성’ 선수로 등록을 해줄 수 없습니다.” 운동에 재능을 보이며 코치로부터 선수 등록을 권유받은 박영(18·사진)은 대한체육회에서 이런 말을 듣고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수년간의 호르몬 치료와 지난 6월 받은 가슴제거수술로 남성의 외관을 갖췄는데도 체육회는 영씨를 향해 변함없이 ‘넌 남자가 아니다’고 말하고 있었다. 영이는 유치원 시절부터 자신이 여자가 아니란 걸 알았다. 트랜스 남성이라고 확실하게 안 건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성별불일치감과 학교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영이는 중학교 2학년 때 자퇴서를 제출했다. 그러면서 가족에게도 커밍아웃을 했는데 가족은 기다렸다는 듯 이를 받아들였다. 할머니는 ‘내 새끼 행복하면 됐지 울고불고 하는 것보다 낫다’며 함께 병원에 가줬다. 평소 체력과 운동에 자신이 있던 영이는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 더욱더 ‘남성’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코치도 영씨가 말하기 전까진 법적 성별이 여성이란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결국 주민등록번호 7번째 자리에 있는 4라는 숫자가 영이의 발목을 잡았다.“가족이나 주변 사람 모두가 절 남성으로 받아들이고 대하는데 성기가 있고 없고가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위험한 것도 있지만 수술비 감당은 어떻게 하고요.” 성별 정정을 원하지만 비용 문제 때문에 호르몬 치료를 시작조차 못하고 성별 불일치감으로 고통받는 청소년 트랜스젠더가 많다. 수천만원에 이르는 외과적 수술은 엄두도 못낸다. 서울신문이 15~24세 청소년 트랜스젠더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경제적 부담’ 때문에 호르몬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45.8%)에 달했다. 같은 이유로 외과적 수술을 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64.8%나 됐다. 특히 트랜스 여성의 경우 경제적 부담 때문에 외과적 수술(94.9%)이나 호르몬 치료(71.4%)를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다른 응답자들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스웨덴서는 ‘여성’으로 살았는데…한국선 수술 강요” 김신엽(22·사진)씨는 2년 전 스웨덴에서 6개월간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비로소 숨을 쉰다는 느낌을 받았다. 거기선 누구도 신엽씨를 남성으로 대우하지 않았다. 성중립화장실이 도처에 있어 화장실에 가는 걸 참을 이유가 없었고, 여학생들만 가입이 가능한 동아리에서도 신엽씨를 환영했다. 한국에선 많은 트랜스젠더가 남·여로 구분된 화장실이 불편해 집 밖에서는 음료나 음식을 먹지 않는다. 김승섭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교수 연구팀은 지난 7월 트랜스젠더의 공중 화장실과 관련한 스트레스 요인 경험이 우울 증상 유병률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스웨덴에 다녀온 후 신엽씨는 한국의 성별정정 시스템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게 됐다. 학교에서 친구들은 신엽씨를 여성으로 대했고, 후배들도 ‘누나’라고 부르는데 굳이 정정을 위한 호르몬 치료나 외과적 수술을 받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태어난 모습 그대로도 여성으로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실제로 스웨덴에서 알게 된 한 변호사는 신엽씨에게 “병역 의무가 있는 상황이라면 난민 신청이 무조건 받아들여진다”며 명함을 건네기도 했다.지난 9월 성별정정 신청을 낸 신엽씨는 의견서에 2가지를 강조했다. 일단 현실적인 이유를 어필했다. 집에서 쫓겨나 홀로 생계를 책임지느라 성확정 수술을 받을 돈이 없다는 것. 그리고 성별정정 요건으로 불임을 요구하는 건 개인의 재생산권 등에 대한 침해라는 내용이다. 법원의 판단엔 이변이 없었다. 판사는 ‘남성으로서 생식 능력을 제거하지 않았고 여성 신체의 외관을 갖추지 않았다‘며 신엽씨의 성별정정 신청을 기각했다.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지만 눈물은 나더라고요. 빚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채무확인서도 내고, 여러 친구가 ‘이 친구는 여자가 맞다’며 인우보증서를 써주기도 했는데 그런 건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한 사람의 삶을 쉽게 단정지은 거에 대해서는 화가 나죠.” 신엽씨는 항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성기 수술을 꼭 해야하나요” 신엽씨처럼 호르몬 치료나 외과적 수술을 전혀 하지 않은 트랜스 여성이 성별정정 허가를 받은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2017년 청주지법 영동지원에서 성기 재건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 여성에 대한 성별정정 신청을 허가한 사례가 처음 나오긴 했다. 그러나 이후 이와 유사한 결정이 내려졌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트랜스 남성의 경우엔 사정이 조금 다르다. 2013년 서울서부지법에서 외부 성기 재건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 남성에 대한 성별정정 허가 결정이 처음 내려졌다. 지난 10월 수원가정법원은 생식 능력 제거 수술을 받지 않은 송우현(21·가명)씨의 성별정정 신청을 허가했다. “생식 기관은 보이지도 않는 거라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어요. 나라에서 이를 강제하는 건 부당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우현씨가 2심에서 허가 결정을 받긴 했으나 대법원 판결이 아닌 하급심 판결이라 다른 법원도 유사한 사건에 허가 결정을 내놓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영이도 내외부 성기수술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10월 성별정정을 신청했다. 법원은 ‘생식 능력’이 남아있는지, ‘성확정 수술’을 받았는지에 관한 의사의 소견서 등을 제출하라며 보정권고를 보내왔다. 조사에서 향후 성별정정을 하고 싶다는 응답자는 트랜스 여성이 97.9%, 트랜스 남성은 83.9%로 높게 나타났지만 외과적 수술을 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85.1%, 82.3%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51.3%)에 달하는 ‘논바이너리’(자신의 성별을 남녀 어느 쪽으로도 인식하지 않는 사람) 또한 성별정정을 희망한다는 응답은 42.6%로 다른 응답자에 비해 낮았지만, 외과적 수술을 받을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그보다도 낮은 33.9%였다. 국내 대학병원 1호 젠더클리닉을 설치·운영 중인 이은실 순천향대 산부인과 교수는 “성별불일치감 때문에 수술을 받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지만 위험을 부담하면서까지 수술을 받고싶어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면서 “법원이 성별정정 요건으로 수술을 요구하지 않았다면 상당수 트랜스젠더들이 수술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zoomin@seoul.co.kr ※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기획기사는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transyouth/※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 외국인 선수, 싹 바꿀까…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후끈

    가을축제가 끝난 프로야구가 스토브리그에 돌입한 가운데 구단별로 외국인 선수를 놓고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올해는 상당수 구단이 외국인 선수의 부진으로 고전한 만큼 더 나은 인재를 데려오기 위한 영입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23일 프로야구 10개 구단에 확인한 결과 외국인 선수 교체가 없는 구단은 NC 다이노스뿐이었다. NC는 웨스 파슨스가 4승에 그쳐 물음표가 남았지만 평균자책점이 3.72였고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재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NC를 제외하면 나머지 구단은 교체 움직임이 엿보인다. 특히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 선수 1명이 빠진 공백이 결국 성적과 직결된 만큼 전력 보강을 확실히 할 계획이다. 저스틴 보어에 속 썩은 LG 관계자는 “외국인 타자는 당연히 바꾼다”고 했고, 두산 관계자도 “워커 로켓이 수술 때문에 복귀를 장담할 수 없어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시즌 도중 제이크 브리검이 미국으로 떠난 키움도 마찬가지다. 하위권 팀들은 외국인 선수를 잘 보강해야 내년 성적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신중하다. 꼴찌 한화 이글스는 “외국인 투수 2명은 재계약 방침을 세웠고 타자는 찾고 있다”고 밝혔다. 9위 KIA 타이거즈는 “단장님이 새로 오면 추진할 수 있도록 실무진에서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며 교체 가능성을 내비쳤다.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도 일부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방침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해외 선수들이 기량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데다 구단 재정 사정도 어려워 공격적으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순 없다.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 최적의 결과를 내기 위한 구단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 NC는 전원 재계약… 프로야구 외국인 대거 바뀌나

    NC는 전원 재계약… 프로야구 외국인 대거 바뀌나

    가을축제가 끝난 프로야구가 스토브리그에 돌입한 가운데 구단별로 외국인 선수를 놓고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올해는 상당수 구단이 외국인 선수의 부진으로 고전한 만큼 더 나은 인재를 데려오기 위한 영입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23일 프로야구 10개 구단에 확인한 결과 외국인 선수 교체가 없는 구단은 NC 다이노스뿐이었다. NC는 웨스 파슨스가 4승에 그쳐 물음표가 남았지만 평균자책점이 3.72였고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재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NC를 제외하면 나머지 구단은 교체 움직임이 엿보인다. 특히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 선수 1명이 빠진 공백이 결국 성적과 직결된 만큼 전력 보강을 확실히 할 계획이다. 저스틴 보어에 속 썩은 LG 관계자는 “외국인 타자는 당연히 바꾼다”고 했고, 두산 관계자도 “워커 로켓이 수술 때문에 복귀를 장담할 수 없어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시즌 도중 제이크 브리검이 미국으로 떠난 키움도 마찬가지다. 선발진이 탄탄했던 삼성 라이온즈도 외국인 투수 1명은 교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하위권 팀들은 외국인 선수를 잘 보강해야 내년 성적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신중하다. 꼴찌 한화 이글스는 “외국인 투수 2명은 재계약 방침을 세웠고 타자는 찾고 있다”고 밝혔다. 9위 KIA 타이거즈는 “단장님이 새로 오면 추진할 수 있도록 실무진에서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며 교체 가능성을 내비쳤다.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도 일부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방침이다. 통합우승을 이룬 KT 위즈 관계자는 “시즌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타율에서 아쉬움을 남긴 재러드 호잉을 그대로 안고 갈지는 아직 불분명한 만큼 교체 가능성은 열려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해외 선수들이 기량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데다 구단 재정 사정도 어려워 공격적으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순 없다.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 최적의 결과를 내기 위한 구단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 이게 블락이야! 이게 블락이라고!

    이게 블락이야! 이게 블락이라고!

    2013년 “이게 블락이야?”라며 격렬하게 따졌던 허재 전 전주 KCC 감독도 인정할 만한 완벽한 블록슛이었다. 안양 KGC 오마리 스펠맨이 블록슛이 얼마나 상대에게 공포스러운 수비이자 팬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플레이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스펠맨은 1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프로농구 KCC와의 경기에서 21점 8리바운드 5스틸 6블록슛으로 팀의 108-92 승리를 이끌었다. 5연승을 달린 KGC는 2위 수원 KT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선두 서울 SK와는 1경기 차이다. 몇 차례 화려한 덩크슛도 안양체육관을 찾은 팬들을 들썩이게 했지만 스펠맨은 블록슛으로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경기 초반 흐름을 KGC쪽으로 끌어오는 동시에 KCC의 기를 제대로 꺾은 블록슛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스펠맨의 ‘파리채 블로킹’이 등장했다. 1쿼터 시작 1분 31초 만에 김상규의 돌파를 블록슛으로 막아내면서 곧바로 역전슛까지 성공한 스펠맨은 10-5로 앞선 1쿼터 중반 라건아의 슛도 걷어냈다. 2쿼터에도 스펠맨은 유현준의 슛을 압도적인 높이의 위력을 바탕으로 막아냈다. 2쿼터 종료 3분 29초 전에는 라타비우스 윌리엄스의 슛까지 막아내며 한 수 위의 수비를 자랑했다. 전반에만 블롯슛을 5개를 기록하면서 KCC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3쿼터에도 정창영의 슛을 막아낸 그는 KGC의 ‘뺏는 농구’에 완전히 녹아든 듯 적극적인 스틸로 팀의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3쿼터 중반 스틸 이후 문성곤과 합작한 덩크는 올스타전에서나 볼만한 화려한 덩크였다. 안 그래도 수비에서 상대를 압도하던 스펠맨은 공격에서도 상대의 기를 제대로 꺾는 플레이를 통해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KGC는 지난 시즌 퍼펙트 우승의 주역인 제러드 설린저를 대신할 외국인 선수가 필요했던 만큼 스펠맨에 거는 기대가 컸다. 스펠맨은 1라운드 한때 부진하며 물음표가 달리기도 했지만 최근 5연승을 달리는 동안 평균 26.2점으로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번 시즌 설린저 못지않은 활약을 예고했다.
  • 일제 치하 압박받는 조선 민초들, 나그네 신세 시름·절망·설움 담아 탄식·은유로 자기 치유한 ‘浪漫譜’

    일제 치하 압박받는 조선 민초들, 나그네 신세 시름·절망·설움 담아 탄식·은유로 자기 치유한 ‘浪漫譜’

    절망의 나락에 서면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운명에 탄식하게 된다. 탄식은 한숨과 넋두리를 동반하는데, 속이 상할 때 한숨을 쉬거나 누구에겐가 하소연이라도 하고 나면 속이 후련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대중가요에도 극한적인 슬픔이나 아픔을 이기기 위해 탄식의 방법으로 ‘은유 치료’를 돕는 작품이 드물지 않다. 일제 치하인 1940년 2월 태평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나그네 설움’(조경환 작사, 이재호 작곡, 백년설 노래)에는 당시 민초들의 시름과 절망의 신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1940년 2월 9일(동아일보)과 14일(조선일보) 신문에는 ‘고달픈 인생 여로를 하염없이 걸어가는 나그네의 피로 엮은 낭만보(浪漫譜)?’라는 광고 문구가 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나그네의 피로 엮은 낭만보?’라는 문구다. ‘피로 엮은’이 수탈당하는 조선의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면 ‘낭만보’라는 말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당시 레코드는 물론 모든 출판물에 단속령(취체령)이 적용되고 있었던 이유로 검열을 피하기 위해 ‘낭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뒤에 물음표를 덧붙여 반어법으로 썼음을 짐작할 수 있다. 즉 이 노래는 처음부터 핍박받는 조선 민초들의 아픔과 설움을 표현하고자 만든 작품인 것이다. 가수 백년설은 독립운동 단체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경기도 경찰부 외사과에 호출됐다. 혹독한 취조를 받은 그는 밤늦게 시말서를 쓰고 방면된 뒤 마중 나와 있던 작사가 조경환과 함께 광화문 뒷골목 선술집에 앉았다. 밤새 울분을 토한 두 사람은 창밖으로 보이는 광화문 거리가 그날따라 유난히 낯설게 보여 이 가요를 만들었다고 한다. 평소 익숙한 거리가 그날따라 생경해 자신이 영락없는 나그네로 느껴진 순간 종이에 다음과 같이 써 내려갔다. ‘낯익은 거리다마는 이국보다 차워라/가야 할 지평선엔 태양도 없어/새벽별 찬 서리가 뼛골에 스미는데/어데로 흘러가랴 흘러갈소냐.’ 맨 처음 쓴 노랫말은 이러했다. 일제의 사전 심의에 걸릴 것을 감안해 음반에는 3절로 배치했지만 ‘나그네 설움’의 원뜻은 바로 이 가사에 녹였다. 이 노랫말에는 희망을 잃고 떠도는 주인공의 심경이 묘사돼 있고, 다시 자기가 의사가 돼 은유적 개입으로 치료하는 ‘탄식에 의한 치료’가 이뤄진다.자기치료는 외부의 도움을 얻기 불가능한 상황일 때 쓰인다. 1907년 이준·이상설·이위종이 고종 황제의 특사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세계평화회에서 조선을 강점한 일제의 만행을 규탄했지만 조선에는 아무런 희망도 나타나지 않았다. ‘가야 할 지평선엔 태양도 없어’는 처절한 조선의 절망감을 표현한 가사로 볼 수 있다. 세계 어디에나 떠오르는 태양이 조선에는 뜨지 않는 것이다. 창작 당시 주인공의 정서에 의한 일차적 이미지는 ‘낯익은 거리=서울의 광화문 거리’라는 원형이었지만, 취조를 받은 후엔 울분에 의한 정서 변형으로 이차적 이미지인 ‘차가운 거리=이국의 거리’로 바뀌었다. 이러한 이미지의 변형은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어데로 흘러가랴 흘러갈소냐’와 같은 지향 없는 삶도 다다를 목적지가 없는 나그네의 은유다.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나그네의 길을 걸어야 했던 일제강점기의 조선 민초들. 그러나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집단적 폭압에 억눌려 있던 자신의 병든 몸과 마음을 달리 가눌 길이 없었다. 이럴 때 한숨이 나온다. 또 탄식이 나온다. 이때 내쉬는 탄식이야말로 본능적이고 반사적인 방어기제에 해당한다. 나라 잃은 슬픔에 갇혀 있던 사람들은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는 ‘나그네 설움’에서 은유적 치료의 공감을 얻었을 것이다.탄식을 통한 은유 치료는 대개 독백적 구술 형태를 띤다. 억압된 제도 때문에 발생하는 여성들의 내적 상처를 치료하는 방식 또한 탄식의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과 ‘님이라 부르리까’, 김수희의 ‘애모’ 등 여성 일생사를 다룬 수많은 가요와 규방가사에 푸념과 넋두리가 많은 이유가 이에 해당한다. 이렇게 민족의 탄식을 은유 치료로 위안해 주었던 백년설은 본명이 이갑룡(훗날 이창민으로 개명)으로 1915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났다. 1938년 문학을 공부할 목적으로 일본에 유학했으나, 고베에서 당시 태평레코드사 문예부장 박영호를 만난 것을 계기로 가수의 길에 들어섰다. 1939년 전기현 작곡의 ‘유랑극단’으로 데뷔해 큰 인기를 얻었고 ‘번지 없는 주막’, ‘산팔자물팔자’, ‘고향설’, ‘두견화 사랑’, ‘대지의 항구’ 등 많은 명곡을 불렀다. 그러나 연이은 사업 실패 후 1978년 자녀들이 있는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1980년 12월 6일 ‘나그네 설움’ 가사처럼 타국에서 사연 많은 일생을 마쳤다. 사후인 2002년 보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나그네 설움’은 자기를 지킬 힘이 없으면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한 노래로, 힘과 전략을 항시적으로 충분히 비축해야만 비로소 평화가 보장된다는 교훈을 말해 주고 있다. 작곡가·문학박사
  • 선대위 밀당 윤석열·김종인…두 사람 ‘본선 시너지’는

    선대위 밀당 윤석열·김종인…두 사람 ‘본선 시너지’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이후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당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선대위 합류가 기정사실로 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혁신적 선대위를 주문했지만, 기존 캠프 구성원 사이에선 물갈이에 대한 반감이 팽배하다. 본선에서 윤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서민·약자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고 거시적인 국가 계획을 그리려면 김 전 위원장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선대위 구성을 두고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이 대표 간의 온도 차가 상당한 가운데 윤 후보의 결단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위원장은 12일에도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는 없다”고 압박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를 들며 “과거 우리나라 대통령들도 지나치게 자기 편리한 사람에게 집착하다가 결국 실패했다”며 인적 쇄신을 재차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이 자신의 역할을 최대한 열어달라고 주문한 것인데, 그간 윤 후보와 함께했던 인력을 정리하는 일인 만큼 윤 후보의 고심도 깊은 상황이다. 여기에 이준석 대표도 “냉정히 말씀드리면 김 전 위원장이 안 와도 이길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 과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그간 경선에서 보였던 약점을 잘 메꿀 수 있는 인물이란 평이다. 윤 후보는 조국 사태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의 갈등에서 촉발된 ‘반문’(반문재인) 정서의 대표 이미지가 강하다. 이런 이미지는 정계 입문과 국민의힘 입당,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보수 지지자와 국민의힘 기존 당원의 결집 효과로 이어졌다. 반면 윤 후보가 보인 전두환 옹호 발언, 아프리카 비하 논란, 부정 식품 발언 등 여러 말실수 들은 중도층, 호남지역, 서민층을 등 돌리게 했다는 분석이다. 또 2030을 비롯한 청년 세대의 지지도 낮은 데다, 기득권의 이미지가 강해 약자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여러 토론을 거치면서 토론 실력은 향상됐으나, 국가 비전에 대한 청사진이 잘 안 보이고 뚜렷한 브랜딩 정책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꼽혔다. 김 전 위원장은 시대에 걸맞은 정책을 내놓고 화두를 이끌어가는 데도 정평이 나 있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기초연금 공약은 박빙의 대선에서 핵심 승리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 이는 김 전 위원장의 작품이다. 또한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당을 이끌며 ‘약자와의 동행’ 위원회를 전면에 내세워 전폭 지원하며 당의 기득권 이미지 탈피를 꾀했다. 특히 교육 불평등 이슈를 꺼내 들면서 ‘저출산’이 아닌 ‘저출생’ 용어를 사용하면서 시대변화를 정확히 읽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찾아 보수당 대표 가운데 처음으로 무릎 사과를 하며 서진정책을 펴기도 했다. 윤 후보는 기존 정치인에 대한 피로도를 방증하듯 꾸려진 여야 ‘0선’ 대선 본선 링에 야권 대표 주자로 오른다. 기존에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이 여럿 나타났지만, 정치 신인인 만큼 아직 많은 분야의 생각이 대중에겐 물음표로 남아 있다. 윤 후보가 시대 흐름을 읽는 정치 전략가로 당과 후보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김 전 위원장과 만나면 상당 부분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편견 깬 10인의 영웅 ‘이터널스’… ‘어벤져스’ 아성 깰까

    편견 깬 10인의 영웅 ‘이터널스’… ‘어벤져스’ 아성 깰까

    7000년 동안 인간과 함께 살아온 불멸의 존재들을 그린 마블 스튜디오의 새 영화 ‘이터널스’가 오는 3일 개봉한다. ‘어벤져스’의 핵심이었던 아이언맨이 죽고 5년 뒤 인류의 적 데비안츠가 다가오자 이터널스가 다시 힘을 합친다는 내용이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둔 ‘어벤져스’ 후속 시리즈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는 수세기 전 궤멸한 줄 알았던 데비안츠가 더 강해진 모습으로 21세기 영국 런던 한복판에 나타나며 시작한다. 데비안츠를 발견한 이터널스 멤버 세르시(제마 찬 분)는 평범한 일상을 포기하고 나머지 이터널을 찾아 나선다. ‘어벤져스’를 잇는 이야기지만 캐릭터는 모두 바뀌었다. 동양인 여성, 아동, 흑인, 성소수자, 청각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을 대표하는 10명이 등장한다. 물질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세르시를 비롯해 날아다니며 눈에서 강력한 빔을 내뿜는 이카리스(리처드 매든 분), 강력한 전투 능력을 지닌 테나(앤젤리나 졸리 분), 압도적인 힘을 보유한 길가메시(마동석 분) 등이 하나둘씩 합류한다. 영화 ‘노매드랜드’(2020)로 골든글로브를 비롯해 전 세계 200개 상을 휩쓴 신예 클로이 자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서정적인 영화를 다루던 감독이 마블 블록버스터를 연출하고, 특히 한국계 배우 마동석이 합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초반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자오 감독은 영화에서 빠르고 시원시원한 액션 장면을 펼친다. 이른바 ‘마동석표 액션’으로 불리는 손바닥으로 내려치는 장면도 등장해 팬들을 즐겁게 한다. 마동석은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원본 만화의 길가메시는 아시안 캐릭터가 아니지만 제게 가장 잘 맞는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의논을 많이 했다”면서 “그동안 보여 드렸던 복싱 기반 액션에 할리우드팀의 액션을 적절히 조합해 장면들을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자오 감독도 “주먹과 손바닥을 이용한 액션은 마동석의 시그니처 액션에 대한 선물이자 헌사로 일부러 넣었다”고 덧붙였다.영화는 영웅 10명의 속사정을 설명하며 이를 거대한 서사로 묶어 낸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시작으로 바빌로니아 수도 바빌론, 아즈텍 제국, 1945년 원폭으로 폐허가 된 일본 히로시마 등을 거쳐 현재까지 인류 역사의 변곡점을 스크린에 담았다. 여기에 우주와 이터널스를 창조해 낸 ‘셀레스티얼’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공간 면에서도 가히 압도적이다. 다만 10명의 이야기를 방대한 시공간에 욱여넣으려다 보니 뒤죽박죽인 느낌도 든다.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인 케빈 파이기는 “기존 마블 영화의 전통을 이어 가면서도 새로운 지평을 열어 앞으로 펼쳐질 마블 영화의 미래에 방향을 제시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사랑과 우정뿐 아니라 질투, 두려움 등 다채로운 감정과 존재의 의미까지 이어지는 철학적 탐색 과정은 균형적이지 않은 느낌을 준다. 토르처럼 신화의 인물이 일부 등장하지만 기본적으로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등 인간을 축으로 했던 이야기와 달리 이번에는 아예 주인공들이 신화 속 신들이다 .‘어벤져스’와 연관성이 많이 떨어지는 데다가 아이언맨 같은 인기 캐릭터가 부재한 상황에서 다음 이야기를 어떻게 이어 갈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따라올 수밖에 없다. 기존 마블 팬의 인기를 그대로 받아서 속편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 보름달 아래 물음표같은 ‘짝짓기’ 순간 “기술적 역작”

    보름달 아래 물음표같은 ‘짝짓기’ 순간 “기술적 역작”

    보름달 아래서 펼쳐지는 물고기들의 산란. 매년 7월 산란철을 맞아 몰려든 카모플라쥬 그루퍼(Camouflage grouper)는 암컷이 난자를 배출하자 수컷이 서둘러 정자를 배출했고, 그 순간 거꾸로 뒤집어놓은 물음표처럼 정자 구름이 형성됐다. 이 모습을 찍어 ‘창조’(Creation)라고 제목을 지은 프랑스 사진작가 로렌트 볼레스타는 2021년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WPY)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영국 자연사박물관이 1964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이 공모전은 매년 수만 명의 사진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대상작에 대해 “보름달이 떴을 때 찍어 타이밍을 잘 잡았다. 기술적 역작”이라고 평했다. 볼레스타는 “이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지난 5년간 3000시간의 다이빙을 해왔다”라며 “거꾸로 뒤집어놓은 물음표같은 정자 구름 모양이 마치 정자의 미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백만 개의 정자 중 하나만이 성체로 살아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자연의 미래에 대한 매우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이 사진에 애착이 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올해의 젊은 야생동물 사진가 대상은 인도의 10살 사진가 비둔 알 헤바의 작품 ‘돔 집’(Dome Home)에게 수여됐다. 이 작품은 텐트 거미가 공중에 돔 형식의 집을 짓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심사위원단은 “포커싱이 완벽하다”며 “사진을 확대하면 작은 송곳니를 볼 수 있다. 거미줄이 짜인 방식과 질감, 격자 구조까지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남아공 작가 브렌트 스터튼은 ‘치유의 손길’이라는 사진으로 포토저널리스트 스토리 상을 받았다. 그는 아프리카 내 밀렵으로 고아가 된 침팬지를 재활센터 내 사육사가 돌보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았다.
  • 노벨상 크레이머 교수가 말한 ‘기본소득’… “빈곤 감소… 선별복지보다 나은지 물음표”

    노벨상 크레이머 교수가 말한 ‘기본소득’… “빈곤 감소… 선별복지보다 나은지 물음표”

    빈곤의 효율적인 퇴치를 위해 미시적 현장실험 기법을 도입한 공로로 201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마이클 크레이머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28일 “기본소득은 빈곤 감소 측면에 효과가 있고, 일에 대한 유인책을 약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보편적 복지가 선별적 복지보다 더 효과적인지에 대해선 명확한 답이 없다”고 밝혔다. 크레이머 교수는 이날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온오프라인 혼합 방식으로 개최한 ‘2021 KSP 성과공유 콘퍼런스’에서 “기본소득 정책의 효과성은 소규모로 시행하는 정책 실험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크레이머 교수는 기본소득과 관련해 “일부 지역에서 소규모로 실험해 어떤 부분이 효과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내용과 설계를 개선해 혜택을 최대화하고 비용을 최소화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크레이머 교수는 이처럼 ‘실험적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실험적 접근 방식이란 정책 대상을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으로 무작위로 배정한 후 두 집단에 나타난 차이를 비교해 정책 효과를 과학적으로 추정하는 것이다. 그는 “실험적 접근 방식을 통해 지식공유 방식을 고도화해 KSP 사업의 효과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크레이머 교수는 우리나라의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고소득층을 배제할 경우 재정 부담이 낮아지는 건 당연하지만, 저소득층만을 위한 사업은 폭넓은 지지를 받기가 어려워 지원 사업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국에선 전체 가구의 88%에 지급했는데,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크게 문제 될 것이라 생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은 KSP 제도를 통해 협력국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짧은 기간 내 압축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KSP 자문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년간 축적해 온 한국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표준화된 자문보고서, 즉 모듈화를 개발해 보급하겠다. 방한 연수 등 인적 네트워킹을 강화해 노하우 전수 노력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녹색·디지털 경제 시대의 지식공유를 말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는 30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 윤석열 “혼밥하지 않고, 국민 앞에 숨지 않는 대통령 될 것”(종합)

    윤석열 “혼밥하지 않고, 국민 앞에 숨지 않는 대통령 될 것”(종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친근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19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총장이 출연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집사부일체’ 멤버 이승기, 양세형, 김동현, 유수빈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만났다. 윤 전 총장은 이들을 위해 직접 김치찌개와 계란말이 등을 만들어 식사를 대접했다. “요리가 취미인데 정치를 시작한 이후로는 시간이 없다”는 그는 요리와 음식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이날 ‘집사부’ 멤버들은 “검찰총장 사퇴는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한 것이냐”고 물었고 윤 전 총장은 “2년 임기는 국민들과의 약속이라서 지키고 싶었지만, 그 당시 그 자리에 앉아있는 자체가 굴욕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출마 결심하기까지는 어려웠다. 정치도 안 해본 사람이. 준비할 것도 보통이 아니다”라면서 “출마 결심은 사퇴 후에 한 것이다. 사퇴 후에도 한참을 고민하다 결심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 때는 회사 10년 다니면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었다”며 “요즘은 집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졌다. 결혼과 출산에도 영향이 갔다”고 했다. 이어 “젊은 사람이 희망이 없으면 그 사회는 죽은 거다”며 “새로운 일을 할 때 제가 좀 겁이 없는 경향이 있다. 부족한 게 많지만 포기하지 않고 내가 생각한 방향대로 쭉 밀고 나가면 된다는 확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식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집사부 청문회’가 시작됐다. 윤 전 총장은 “청문회 받는 게 내 전공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청문회 중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어록에 윤 전 총장은 “후배들한테 ‘검사는 사람에 충성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거기서 말하는 사람은 인사권자“라고 설명하며 ”충성은 오직 국가와 국민에게만 하는 것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승기는 ‘쌈닭’이라는 윤 전 총장의 청문회 별명을 언급하며 특히 ”다 대통령이랑 붙었다“고 말했다. 양세형은 ”대통령만 보면 싸우고 싶은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맡은 사건을 법에 따라 처리한 것“이라며 ”제가 대통령한테 도전할 이유도 없고, 대통령도 국가적으로 대사가 얼마나 많은데 일개 검사하고 싸울 시간도 없다. 그런 문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권력의 편보다 법의 편이 되는게 훨씬 든든하다“면서 ”권력자의 위법을 제대로 처리 안 하면 국민들한테 법을 지키라고 할 수 없고 사회는 혼란에 빠진다. 그래서 권력자에 대한 원칙적인 수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정치 경험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는 ”어려움이 있어도 물러서지 않았다“며 ”원리에 입각해 집착한 게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 ”치열하게 살았다“면서 ”어떤 새로운 일이든 성공할 자신이 있다. 일 잘하는 건 자신 있다“고 했다. ‘집사부’ 멤버들은 윤석열에게 ”족발을 먹으면 이재명이 떠오른다?“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사법시험 28회를 이재명 지사와 함께 봤다. 그 분은 그때 합격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동국대학교에서 2차시험을 봤는데 학교 앞 거리에 족발집이 유명했다. ‘시험 끝나고 한잔 해야지’ 생각을 했다“면서 ”마지막날 마지막 과목이 형사소송법이었다. 쭉 쓰다보니 20분이 남았다. 친구들과 빨리 족발과 소주를 먹고 싶은 생각에 빨리 나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윤 전 총장은 ”결국 그해 시험에 떨어졌다. 다른 과목은 40점 이상으로 다 통과했는데 마지막 형사소송법이 39.66점이었다. 남은 20분 동안 더 했으면 붙을 수 있었는데“라며 ”내가 미쳤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그때 붙었으면 이재명과 동기가 될 수 있었다. 난 그 후 5년을 더 했다. 총 8번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승기가 ”9수라는 게 보통이 아니다. 떨어졌을 때 무슨 생각했냐?“고 묻자 ”가서 한잔 먹자. 내년에 수석하자“라고 답하며 ”지치고 좌절하는 스타일이면 9수 못한다“며 낙천적인 성격을 드러냈다.멤버들은 대선 후보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언급하며 ”이들보다 내 외모가 월등히 낫다고 생각한다?“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아니요“라고 답한 뒤 ”월등히는 아니고 조금 낫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재명·이낙연 후보에게 뺏고 싶은 게 있다?“는 질문에는 ”예“라고 답했다. 그는 ”이낙연 후보에게는 ‘꼼꼼함’, 이재명 후보에게는 ‘깡’을 닮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에 멤버들은 ”깡이라면 만만치 않으시다“고 했고 윤 전 총장은 ”그래도 더 보완하고 싶다“고 했다. 멤버들은 또 ”나에게 추미애란?“이라는 질문을 던졌고 윤 전 총장은 바로 즉답하지 못했다. 이에 멤버들은 ”스트레스 받지 않았냐“고 물었고 윤 전 총장은 ”스트레스 받을 일이 뭐 있겠냐“고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멤버들은 거짓말 탐지기를 준비하고 다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스트레스 받지 않았다?“고 질문을 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있게 ”네“라고 답했으나 전기 충격이 오며 거짓말로 드러나 웃음을 안겼다. 그는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은 나다“라는 질문에는 시원하게 ”예“라고 답했으며,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선거에서 나를 뽑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질문에는 ”아니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마지막으로 윤 전 총장은 대통령이 된다면 하지 않을 두 가지를 묻는 질문에 ”혼밥하지 않겠다“며 ”식사하는 건 소통하는 것이다. 야당 인사, 언론인, 격려가 필요한 국민 등 여러 사람들과 밥 먹으며 소통하겠다“고 했다. 이어 ”두번째는 잘했든, 잘못했든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집사부일체’는 물음표 가득한 청춘들과 마이웨이 괴짜 사부들이 함께하는 인생 과외 예능 프로그램이다. 윤 전 총장 편을 시작으로 26일 이재명 경기지사, 10월 3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편이 전파를 탄다.
  • 손흥민 부상 복귀 언제쯤? 첼시전도 몰라

    손흥민 부상 복귀 언제쯤? 첼시전도 몰라

    ‘손흥민, 첼시전도 모른다?’ 손흥민(29·토트넘)이 언제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로 복귀할지 관심이다. 영국 현지 매체 기류가 20일 첼시와의 런던 더비 복귀에 물음표를 다는 분위기다. ‘부상 병동’ 토트넘은 17일 스타드 렌(프랑스)과의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G조 1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다. 지난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EPL 경기 0-3 참패에 이어 공식전 2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 A매치 기간 전 새 시즌 개막 3연승을 달리며 EPL 선두를 꿰찼던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분위기다. 카타르 월드컵 예선 A매치가 변곡점이 됐다. 우선 손흥민은 종아리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스티븐 베르흐바인과 라이언 세세뇽, 올리버 스킵(U21 대표팀 소집)도 다쳤다. 남미 예선에 참여한 지오바니 로셀소와 크리스티안 로메로, 다빈손 산체스는 격리로 인한 훈련 공백을 피하기 위해 곧장 영국으로 입국하지 않고 크로아티아에 머무르며 팀 합류가 지연됐다. 그런데 렌과의 경기에서 루카스 모라가 쓰러졌고. 부상에서 회복했던 베르흐바인이 경기에 나섰다가 또 다쳤다. 토트넘은 EPL 연패 위기다. 20일 첼시와의 런던 더비에서 어떻게 공격진을 꾸려야 할지 난감할 정도로 공격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퇴장당한 수비수 자펫 탕강가도 나오지 못한다. 남미 예선 멤버들이 돌아오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영국 텔레그라프와 이브닝스탠다드는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을 점쳤지만 90min은 벤치를 예상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의 복귀를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해리 케인과 나이 어린 브라이언 힐, 그리고 모라의 조합을 예상했으나 모라의 부상으로 이마저도 불확실하다.손흥민의 첼시전 출전이 불발된다면 그 다음 경기로는 23일 울버햄프턴과의 카라바오컵 3라운드가 기다리고 있다. 27일에는 토트넘의 대표적인 라이벌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가 예정됐다.
  • 올림픽 후 ‘인기폭발’ 김희진이 떠올리는 도쿄의 추억

    올림픽 후 ‘인기폭발’ 김희진이 떠올리는 도쿄의 추억

    2020도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종목을 꼽으라면 여자배구를 빼놓을 수 없다. 올림픽 4강 신화를 일군 여자배구는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신화의 주역들은 안 그래도 많던 인기가 더 폭발했다. 국가대표 라이트 김희진(30·IBK기업은행) 역시 올림픽 이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6일 경기 용인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기흥연수원 체육관에서 만난 김희진은 “길을 가다보면 어린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 응원을 많이 해주시니까 실감이 난다”며 인기 스타가 된 근황을 전했다. 김희진은 최근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가 끝난 뒤 매일 방송 촬영을 했을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이번 올림픽은 인기도 인기지만 김희진의 인생에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김희진은 “원래는 런던올림픽이 소중한 추억이었는데 이번 대회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이 됐다”면서 “도쿄올림픽을 통해 팀이 하나가 되면 무서운 성적을 낼 수 있고, 좌절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희진의 말대로 여자배구는 도쿄에서 ‘원팀’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한국은 지난 6월 올림픽 전초전이던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3승12패로 부진했다. 처참한 성적에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지만 주장 김연경(33·상하이)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터키 등 배구 강국을 줄줄이 꺾고 4강 신화를 썼다.대단한 성적을 낸 대표팀이지만 김희진은 경기마다 눈물을 훔칠 정도로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는 “몸이 마음만큼 못 따라오는 걸 느껴 끝까지 버티려 했고 게임이 끝날 때 힘들게 버틴 게 생각나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면서 “나만 더 잘했더라면 경기 결과가 바뀌었을까 싶어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높아진 배구 인기만큼이나 김희진은 책임감이 크다. 이제 김연경이 없는 대표팀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김희진은 “어린 친구들 중 좋은 선수가 많다”면서 “세대교체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다시 한 번 황금세대가 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김희진은 몰려드는 촬영 속에서도 다음 달 16일 개막하는 새 시즌을 위해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으며 인기도, 실력도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희진은 컵대회에서 팀이 아깝게 조별예선에서 탈락하자 “시즌 때 선수들이 웃는 경기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김희진은 “새 감독님도 잘 이끌어주실 것 같고 레베카 라셈도 처음에는 물음표였다면 지금은 느낌표”라며 “부상없이 끝까지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소망했다. 김희진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김희진의 올림픽 이후 근황과 리그를 준비하는 자세한 이야기는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은기자의 왜떴을까TV’에 10일 오후 6시에 공개되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집사부일체’ 대선후보 특집…19일부터 윤석열·이재명·이낙연 편 방송

    ‘집사부일체’ 대선후보 특집…19일부터 윤석열·이재명·이낙연 편 방송

    제20대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한다. 9일 SBS는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제20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대선 주자들과 함께하는 특집 방송을 준비했다면서 “대선 주자들 중 가장 지지율이 높은 세 명의 주자들이 사부로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연자 선정 과정에서 리얼미터와 한국갤럽의 최근 6개월(2021년 3월~8월) 여론조사를 참고했으며, 해당 기간 1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보여준 1위~3위의 대선 주자(윤석열,이재명,이낙연)를 지난 4개월 동안 섭외했다고 SBS는 설명했다. 이어 “‘집사부일체’는 세 사부가 살아온 인생역정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9월19일 윤석열 편을 시작으로 26일 이재명 편, 10월3일 이낙연 편이 연이어 방송될 예정이다. ‘집사부일체’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에 숱한 물음표에 빠진 청춘들에게 ‘느낌표’가 될 하루를 전하는 내용의 예능 프로그램으로이승기, 양세형, 김동현, 유수빈이 사부를 만나 특별한 하루를 함께 하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매주 일요일 오후 6시30분 전파를 탄다.
  • 납치된 아들 찾아 헤매던 아버지는 결국 삶을 내려놨다[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납치된 아들 찾아 헤매던 아버지는 결국 삶을 내려놨다[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들은 지난 5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형제원이 앗아간 아버지...그리움 속 30년 모진 삶만 이어져 “아버지에게 가야해요.” 1984년 당시 8살 소년이었던 이경호(43)씨는 동네 길가에서 자신을 다짜고짜 끌고가려는 군인 아저씨에게 이렇게 외쳤다. 그러나 그는 이씨를 경찰들 손에 넘겼고, “아버지에게 보내준다”던 경찰들은 이씨를 형제원으로 보냈다. 이씨에게 형제원에서 보낸 3년의 세월은 지울 수 없는 악몽이다. 그곳의 어른들은 잔인하기 짝이 없었다. 이씨 같은 어린 생도들이 살아남으려면 다른 어린 생도들을 짓밟아야 했다. 예컨데 기합을 견디지 못한 아이는 이불 속에 돌돌 말아 침대 밑에 내던졌다. 그리고는 다른 아이들을 시켜 2층 침대에서 정확히 이불 속 아이 위로 뛰어내리게 했다. 머뭇거리면 그 아이도 이불 속 신세가 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덜 맞으려면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뛰어야 했다. 100명 중 선착순 10명 안에 들지 못하면 식사 도중 매질을 당했다. 잔인한 폭력 속에 팔다리가 부러지고 머리가 깨지는 일은 이씨에게 다반사였다. 그보다 더 참기 힘든 건 굶주림이었다. 이렇게 배를 곯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한번은 매질을 각오하고 감자창고 창틈으로 철사를 찔러 넣었다. 그렇게 꺼낸 맛없는 생감자는 살기위해 입에 쑤셔넣었다. 이씨가 3년간 이런 지옥 같은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건 다시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있다는 한줄기 희망 때문이다. 그러나 보육원으로 옮겨진 이씨에게 전해진 소식은 이씨를 무너져내리게 했다. 이씨를 찾아 헤매던 아버지는 결국 아들을 다시 품에 안지 못하고 삶을 비관해 세상을 떠났다. 3년 전 “아버지에게 가야한다”는 일념 하나로 모진 고통을 견딘 이씨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남은 가족인 어머니와 형도 행방도 알 수 없었다. 그렇게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가족을 그리워하며, 이씨는 하루하루 모진 삶을 이어가고 있다. 아래는 이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이경호 진술내용: 제 기억으로 저는 어린시절 진해 용원에서 살았습니다. 8살쯤 아버지 사업을 이유로 부산으로 이사했습니다. 형이 한글과 숫자를 가르쳐 줬고 열심히 공부하면 놀게 해준다고 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밖으로 나가 놀곤 했습니다. 그날은 1984년 7월쯤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오시기 전에 놀자는 마음으로 밖에 나가 놀았습니다. 한참을 놀다 보니 친구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웬 군인 아저씨가 다가와서 “너 집에 안 들어가냐”고 물었습니다. 왠지 무서워서 “지금 아버지한테 갈 거예요”라고 말하면서 그 자리를 피해 도망갔습니다. 한참을 도망가서는 ‘이제는 없겠지’하는 마음으로 집 가는 길에 그 군인 아저씨가 다시 다가와 “괜찮아 솔직히 말해봐”라고 말했습니다. 무섭기도 했고 멀리 와서 그런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무서워서 우는 저를 군인 아저씨는 부산진 경찰서로 데려갔습니다. 당시 한 여자 경찰관이 다른 옷으로 갈아 입혀주고 씻겨 주며 “괜찮아 내일 집에 데려다 테니 안심하고 있어”라고 말했습니다. 마음을 놓았습니다. 경찰서에서 자고 일어나 다음날 아침에 버스를 탔습니다. 여러 명의 어른이 앉아 있었습니다. 한참을 봤지만 처음 보는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이었습니다. 어디론가 한참을 갔습니다. 도착하니 입구에 큰 철문이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 왼쪽 사무실로 들어가니 누군가 사는 곳과 나이, 이름 등을 물어봐서 대답했습니다. 한동안 함께 온 아저씨들과 같이 있다가 나의 또래 아이들이 있는 24소대에 배치됐습니다. 24소대에는 많은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옷을 나눠 줬습니다. 옷에는 숫자가 있었습니다. 나눠준 고무신과 속옷에도 번호가 있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동안 (사람들은) 옷에 있는 숫자만 기억했습니다. 누군가 저를 부를 때면 숫자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저는 대답하면서 ‘오늘은 몇 대를 맞을까?’ 항상 긴장하고 두려워했던 기억들이 가득합니다. 친구 담요 속에 둘둘 말아놓고 그 위로 뛰어내리게 해 하루하루 보내면서 저는 형제복지원 안에서 개금분교를 다녔습니다.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만화, 영화, 비디오 청취 등을 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체조를 하고 나면 소대에 들어와 ‘오늘은 누가 잘못해서 얼마나 맞을까?’, ‘어떤 기합을 받을까?’ 걱정했습니다. 단체 생활이라서 누군가 잘못하면 모두가 매를 맞고 기합받았습니다. 이런 생황이 매일 반복됐습니다. 무섭고 힘들었습니다. 울 수도 없었습니다. 울거나 아프다고 소리치면 더 맞았습니다. 어느새 저는 울지 않고 버티는 아이가 됐습니다. 다른 아이의 잘못으로 기합은 매일 이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곳은 지옥보다 더 무서웠습니다. 기합은 땅에 머리를 박거나 물구나무를 서서 버티는 것이었습니다. 머리에 피가 쏠려 흔들거리거나 다리가 떨어지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몽둥이로 온몸을 과격하게 때렸고, 다시 또 물구나무를 세우고 또 때리기를 반복했습니다. 기합받다가 못 버티는 아이는 담요를 덮어놓고 다른 아이들에게 시켜 2층 침대에 올라가 담요 속 아이 위로 뛰어내리게 했습니다. 주로 조장이나 서무가 지시했는데 담요 위로 정확히 뛰어내리지 못한 경우는 그 아이도 똑같이 담요에 집어넣고 고문을 했습니다. 조장이나 서무가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양팔로 아이를 번쩍 들고 뒤로 던져버렸습니다. 던져진 아이는 팔다리가 부러지기도 했고 손목이 골절되거나 머리를 땅에 머리를 땅에 부딪치기도 했습니다. 저는 머리가 찢어져 피를 많이 흘렸고 어지럽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습니다. 그때 상처는 군데군데 소위 말하는 땜빵으로 아직도 머리에 남아있습니다. 한번은 귀를 맞았는데 그때 이후로 한쪽 귀가 좋지 않고 불편함을 느낍니다. 제 팔에는 조장의 폭행으로 난로에 데인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는데 그 흉터를 볼 때마다 아프고 당시 말도 못했던 기억에 화가 치밀기도 합니다. 형제원에서의 기억으로 분노조절 장애 증상이 생겨 세상살이가 평탄하지 않았습니다.참을 수 없는 굶주림에...창고 틈으로 철사 찔러넣어 생감자 꺼내먹어 밥 먹을 때도 편히 먹은 적 없습니다. 100명의 아이와 같이 밥을 먹다 보면 조장이나 서무가 “선착순 10명”이라고 외칩니다. 그러면 모두가 밥을 먹다 말고 소대로 뛰어갑니다. 10명 안에 들면 열외하고 나머지 90명은 고문과도 같은 기합, 매질과 욕설을 당하는 일이 매일매일 반복됐습니다. 어린 저는 매일매일 당했습니다. 치가 떨리도록···. 먹을 것이 없어서 배가 고플 때는 감자창고에 몰래 가서 창문 틈에 철사를 집어넣어 감자를 찔러 꺼내 먹기도 했습니다. 생감자가 맛있어서가 아니라 배가 너무 고팠기 때문입니다. 당시 형제원 목욕탕 근처에는 물음표 표시가 있는 창고가 있었는데 당시 “어른들만 출입하는 곳인가?”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들어갈 때 걸어서 들어갔던 사람이 나올 때는 하얀 천으로 덮여 선도 완장을 찬 사람들에게 들려서 나오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봤습니다. 자식 찾아 헤매던 아버지는 결국 스스로 목숨 끊어 그렇게 지옥 같은 생활이 이어지던 중 1987년 4월 보육원으로 옮겨져 그곳에서 생활했습니다. 보육원 아버지에게 우리 친아버지가 나를 찾다가 못 찾아서 술만 드시다가 삶을 비관해 자살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어머니와 형의 행방은 지금도 모른 채 모진 삶을 하루하루 이어가고 있습니다. 형제복지원은 국가의 잘못된 정책에 따라 만들어졌음을 최근에 알았습니다. 국가가 내 인생과 돌아가신 아버지의 억울한 목숨을 배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인생의 가해자는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은 내 인생을 배상해 주십시오. 2021년 7월 1일 형제복지원 피해자 이경호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추가 소송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오늘 국민의힘 비전발표회… 尹·崔, 데뷔전 성적에 촉각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25일 비전발표회에서 한자리에 모인다. 특히 이날 ‘데뷔전’을 치르게 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에 관심이 쏠린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발표회 전날인 24일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준비에 돌입했다. 두 사람이 다른 주자들과 함께 공식 석상에 서는 건 처음이다. 다만 발언시간이 7분으로 제한돼 있어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 캠프 측은 통화에서 “대한민국에서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나아갈 길을 포함해 최 전 원장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도 구체적 정책 대신 정책의 방향성과 대한민국의 미래 등에 대해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대한민국 미래의 국가의제 제시를 위한 미래비전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가 위원장으로 선임됐고,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간사를 맡았다. 하지만 발표회 흥행 여부에는 물음표가 찍힌다. 당초 경선준비위원회가 계획했던 것은 후보 간 토론회였지만 이준석 대표와 윤 전 총장 측 갈등, 경준위 월권 논란 등이 불거졌다. 경준위원장을 맡은 서병수 의원이 사퇴하고, 두 번의 토론회를 한 번의 발표회로 변경하며 당내 갈등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후보 간 치열한 토론이 결국 무산된 데다가 같은 날 본회의가 예정돼 있어 발표회 흥행이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 범야권 주자 중 1위인 윤 전 총장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는 홍준표 의원은 이날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무야홍’이 유행”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야홍’은 ‘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라는 뜻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진 단어다. 홍 의원은 또 각종 매체에서 자신의 대선 경쟁력을 평가절하한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요청서를 당에 제출하기도 했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이기고 본선 후보가 된다면 큰일 난다”는 취지의 발언 등이 중앙당 당직자의 중립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당내 주자들도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6일 대선출마 선언식을 예고했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1인 가구 및 주거취약계층 대책 공약을 발표했다.
  • [오늘마음읽기]죽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마음읽기]죽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7회>진료실 밖 진료실 이야기 ‘극복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절망감우울과 겹치면 ‘죽음’ 생각 커지기도우울 심할 땐 판단·결정 미루고 시간 갖기‘다 잘못될 것 같다’ 극단적 생각들면주변 의견 듣거나 약물 치료도 도움 #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일곱 번째 회에서는 삶을 스스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왜 드는 것인지,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이광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설명해드립니다.진료실로 한 사람이 들어옵니다. 굳은 표정에 어깨는 잔뜩 처져 있네요. 눈치를 보며 의사인 제 시선을 피합니다. 대화는 자꾸 겉돈다는 느낌이 들고요. “직장 생활과 주변 사람들에 지쳤다”고 얘기하는데 실은 진짜 고민을 털어놓지 않는 인상입니다. 표정이나 느낌에 비해 비교적 심각하지 않은 스트레스만 말하고 있기 때문이죠.“정신과 진료실에 오실 때까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되죠. 그만큼 힘겨운 상황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혹시 너무 힘들어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극단적 생각도 하고 있지 않으세요?”침묵이 흐릅니다. 정막함은 솔직해지기 위한 과정입니다. 잠시 뒤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이때부터 진짜 속마음을 이야기합니다.“선생님, 삶이 절망적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이제 그만 포기하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그런 제 자신이 너무 두려워요. 출근해서 일할 때는 그럭저럭 버티다가도 집에 돌아와 혼자 있으면 다시 우울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는 물고, 죽음을 자꾸 생각하게 돼요.”그제야 진료실 안은 절망 앞의 죽음이라는 진짜 적을 마주하게 됩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아주 드문 일은 아닙니다. 생의 난관 앞에 부딪힐 때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스치듯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내 생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삶은 게임처럼 리셋할 수 없어요 문제는 심한 우울감에 휩싸여 있을 때입니다. 난관을 극복할 수 없는 절망으로 판단하고, 죽음에 대한 생각을 절실히 반복하며 충동적 시도를 하기도 합니다. 왜 삶을 포기하려는 생각까지 들까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진료실에서 저는 두 가지를 주로 고려합니다. 첫째는 ‘리셋(초기화)하고 싶다는 희망’이고, 둘째는 ‘절박한 상황이 불러온 인지 왜곡’입니다. ‘리셋하고 싶다는 희망’에는 어느 순간 망쳐버린 지금의 인생을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반영돼 있습니다. 전자기기 전원을 끄듯 다 그만두고 쉬고 싶다는 심리입니다. 절망적 고통을 견디기엔 너무 힘들고, 생명이 끝나면 고통도 사라질 것이라고 믿어 버립니다. 인생을 마치 게임처럼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캐릭터를 키우다가 잘못되면 지우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하지만 죽고 난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는 게 함정입니다. 이 고통이 끝날지 혹은 더 큰 절망이 기다리고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확률조차 가늠할 수 없는 무모한 도박에 나의 인생을 맡긴다는 건 너무나 위험한 선택입니다. 그렇기에 ‘리셋하고 싶다는 희망’은 그저 의미 없는 희망일 뿐이고 여기에 내 삶 전체를 걸어서는 안 됩니다. ■부정적 판단만 든다면 잠시 심호흡하며 결정을 미뤄볼까요? 죽음에 대한 다른 고려 요인은 ‘절박한 상황이 불러온 인지 왜곡’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우리는 자연스레 생각이 많아집니다. 불안하거나 걱정스러운 여러 가지 상황을 머리 속에 그려보며, 각 시나리오에 맞는 대처법을 떠올리죠. 그런데 심한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면 생각은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해집니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걱정이 또 다른 걱정을 만들어 냅니다. 이 정도가 되면 우리의 생각은 긍정보다는 극단적인 부정으로 흘러갑니다. 모든 것이 잘못될 것 같이 왜곡돼 보이는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견디다 보면 돌파구가 생겨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당사자는 죽음 말고는 해결책이 없을 것 같은 극단적 절망으로 느끼게 되죠. 내가 지금 절실히 느끼는 절망은 실재하는 현실이 아니라 내 판단력이 흐려져 만들어 낸 가상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현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돌이킬 수 없는 잘못된 선택으로 연결됩니다. 그렇기에 심한 우울을 느낄 땐 이혼이나 퇴사같이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은 미뤄 두라고 조언합니다. 죽음에 관한 판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당장 죽음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느끼는 나의 판단력에 물음표를 붙이고, 일단 시간을 가지며 상황 변화를 지켜봐야 합니다. 가급적이면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 판단하기보다는 주변의 여러 의견을 들으며 소통하는 게 좋습니다. 정신의학적 약물 치료도 인지 왜곡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우리의 뇌 안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마구 터져 나오게 되면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왜곡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과도한 도파민의 활성화는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생각을 악화시킵니다. 그런 맥락에서 최근 주요우울장애의 치료로 도파민의 작용을 방해하는 항정신병약물을 항우울제와 함께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울증상에서 동반되는 인지 왜곡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개인적으로 호스피스완화병동에서 주치의로 일하며 여러 환자분들의 임종을 곁에서 지켜드린 적이 있습니다. 환자 중에는 비교적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가는 분도, 통증에 고통스러워하는 분도, 의식이 없는 분도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현재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고통을 줄이고 가까운 이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리셋하고 싶다는 희망’이나 ‘절박함이 불러온 인지왜곡’은 없습니다. 암처럼 큰 질병 탓에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도 모든 분이 매일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갑니다. 죽음을 마주하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마지막까지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모든 분의 삶은 존경할 의미와 가치가 있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들을 돌보고, 동료들을 챙겼던 고 임세원 선생님이 쓴 책 제목이 떠올립니다. 죽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이광민 전문의는 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삶의 실체적 방향을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좋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됐다. 오랫동안 임상에서 청소년과 청년, 암환자의 정신건강 문제를 챙겨왔다.
  • MZ도 빠진 청정 제주 수제 ‘캔’맥주…“외국서도 잘 팔리는 K맥주 될 것”

    MZ도 빠진 청정 제주 수제 ‘캔’맥주…“외국서도 잘 팔리는 K맥주 될 것”

    캔맥주를 따는 소리와 함께 감각적인 색감의 파도 삽화가 하얀 거품을 내며 쏟아진다. 경쾌한 팝송이 흐르고 감귤, 폭죽, 밤하늘로 이어지는 컴퓨터그래픽(CG)은 선선한 밤바람을 맞으며 휴가지에서 들이켜는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떠올리게 한다. “언제나 ‘캬’로 끝나는 맥주 광고 공식이 싫었어요. 맥주에는 청량감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맛과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제주맥주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문혁기(42) 제주맥주 대표는 대뜸 최근 선보인 자사 TV 광고를 언급하며 “저희 같은 수제 맥주 회사들이 대기업 맥주나 글로벌 맥주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건 결국 다양성으로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선보인 제주맥주 TV 광고에는 맥주 광고라면 으레 등장할 법한 ‘감탄사’와 ‘빅모델’이 없는데 이는 제주맥주 고유의 감성을 보여 주는 것이란 설명이다.국내 수제맥주 시장 1위인 제주맥주는 불과 4년 전 ‘제주 위트 에일’을 첫 제품으로 ‘라거 맥주’ 일색인 국내 맥주 시장에서 출발과 함께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48%. 매출은 2017년 22억원에서 지난해 335억원으로 15배 급성장했다. 수제 맥주는 양조장만의 철학과 브랜드를 갖고 자체 개발한 제조법에 따라 만든 맥주를 뜻한다. 수많은 맥주 제조자의 개성만큼 맛도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2020년 1월 주세법 개정으로 수제 맥주 세금 인하 효과가 커지면서 2017년 433억원 규모의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은 지난해 1180억원으로 커졌다. 소비자가 제주맥주에 반응한 데는 각종 요인이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홈술·혼술 시장이 커졌고 특히 제주맥주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됐던 지난해 초 국내 5대 편의점(GS25·씨유·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에 입점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정조준한 마케팅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제주맥주는 제주시 한립읍의 양조장을 체험 시설로 운영하고 제주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제주 한 달 살기’ 이벤트 등을 선보이며 ‘새로운 맥주 문화’를 만들었단 평가를 받는다. 이에 힘입어 제주맥주는 지난 5월 수제 맥주 제조업체 가운데 최초로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수제 맥주 시장의 성장성과 제주맥주의 가능성을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은 셈이다. 제주맥주의 수제 맥주 시장 내 점유율은 28.4%로 압도적 1위다. 현재 국내에는 150여개 수제 맥주 브랜드가 존재하지만 대부분 소규모 양조장으로 운영되는 실정이다. 최근 ‘곰표 밀맥주’로 유명세를 탄 세븐브로이맥주만 해도 지난해 매출 규모는 제주맥주의 10분의1 수준이다. 그래도 제주맥주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테슬라(성장성 평가 특례상장 제도) 요건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기 때문에 당장 재무건전성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수익성 제고는 제주맥주의 지상 과제다. 실제 제주맥주는 지난해 적자 폭(43억원)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줄었지만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기진 못했다. 수제 맥주가 전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3%를 밑돌고 있는 데다, 기대를 모았던 주가도 상장 첫날인 5월 26일(4900원) 대비 지난 13일(3610원) 기준 26% 가까이 빠지며 부진한 상태다. 문 대표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올해 초 양조장의 연간 생산량을 초기 대비 6배 이상 늘렸는데도 지난 6월까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7월부터 캔 제품 일부를 위탁생산하는 등 공급 부족 해소에 나선 만큼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좋은 아이디어와 브랜드 정체성, 철학을 소비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함께 산업을 키워 나갈 수제 맥주 브랜드가 더 많아져야 한다. 제주맥주가 그동안 해 왔던 것처럼 묵묵히 해 나간다면 주가나 실적도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편의점, 외식업 등 최근 유통업계가 쏟아 내는 수제 맥주 브랜드로 넘어갔다. 이들이 선보이는 맥주는 이름만 수제 맥주일 뿐 대부분이 대기업과 수제 맥주 업체가 협업해 대형 주류회사 공장에서 양산되는 것이다. 문 대표는 “매출을 키우려는 편의점과 맥주 회사 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면서 “다만 여기서 탄생한 맥주 브랜드가 과연 지속 가능할지, 이들이 얼마나 맥주의 맛과 문화에 대해 고민하는지는 물음표”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주류시장의 4분의1을 차지하는 미국 수제 맥주의 역사를 보면 1980년대 수제 맥주 붐을 일으킨 상위 15개 회사가 30년간 일관성 있는 브랜딩을 통해 독창적인 문화를 만들고 고객들과 이를 소통해 왔다”면서 “디자인으로만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면 맥주에 대한 질, 정체성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다시 수입 맥주로 돌아가는 등 수제 맥주 시장에 대한 선호가 수그러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 대표는 제주맥주의 장기적인 목표로 “교민 사회를 넘어 외국에서도 잘 팔리는 첫 번째 한국 맥주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그는 “먼저 한국 수제 맥주 시장의 ‘신라면’, ‘코카콜라’(독보적인 브랜드)를 뛰어넘어 수입 맥주 브랜드와의 경쟁에서도 우위에 서고 싶다”면서 “올해 하반기 국내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톱5’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물 건너온 제품은과도한 열처리를 할 수밖에 없어 본연의 맛이 날아갈 수밖에 없다”면서 “맛과 브랜드 그리고 수입 맥주는 절대 가질 수 없는 신선함이라는 절대적 무기를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문혁기 대표는 2002년 미국 뉴욕 포덤대학교(경영학 전공)를 졸업한 뒤 미국 화장실 살균·소독 업체 스위셔하이진의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3년 후 약 20억원에 회사를 매각한 그는 2007년 다이닝허브를 설립해 외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수제 맥주 사업에 눈을 돌린 건 2009년 미국에서 비빔밥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하면서다. 사업 난항으로 당시 “할 일이 없어 밤마다 맥주만 마셨다”는 그는 미국 수제 맥주 맛에 푹 빠졌다. 2011년부터 약 2년간 미국의 주요 양조장을 둘러보며 본격적인 사업 구상에 착수한 그는 2015년 미국 뉴욕 수제 맥주사 브루클린과 합작사인 엠비에이치홀딩스를 만들고 제주맥주를 설립한다. 제주맥주의 최대 주주는 엠비에이치홀딩스(15.26%)로 문 대표는 엠비에이치홀딩스의 최대 주주(54.5%)다.
  • 세월호 특검 ‘9번째’… 또 진실 인양 ‘물음표’

    세월호 특검 ‘9번째’… 또 진실 인양 ‘물음표’

    특검 “CCTV·DVR 증거 조작 혐의 없어”유족 측 “영상 자료 다 조사하지 않았다”이현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검사팀이 10일 세월호 폐쇄회로(CC)TV와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를 둘러싼 증거 조작 의혹에 대해 실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요청으로 아홉 번째 진상조사에 나섰지만 공소제기 등 별다른 성과 없이 3개월간의 활동을 마치게 됐다. 유족들은 의혹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세월호 특검은 이날 127쪽 분량의 보도자료를 내고 ▲해군·해경의 세월호 DVR 수거 과정 의혹 ▲세월호 CCTV 데이터 조작 의혹 ▲DVR 관련 정부 대응의 적정성 관련 의혹 모두에 대해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해 공소제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3개월의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대통령기록관·해양수산부 등 10곳의 압수수색 자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세월호 선체 방문 검증조사, 관련자 78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다.앞서 의혹을 제기한 사참위 측은 해군과 해경이 세월호 DVR를 공식 수거한 2014년 6월 22일 이전에 이미 수거와 은닉이 이뤄졌고, 이후 가짜 DVR와 원본이 바꿔치기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특검은 “6월 22일에 수거된 DVR는 원래의 세월호 DVR가 맞다”고 결론지었다. 특검은 “해군·해경이 교신한 4000시간 분량의 음성파일 등을 조사한 결과 가짜 DVR가 존재한다고 볼 근거를 찾지 못했다”며 “누군가 은밀하게 선체 내부로 잠수해 DVR를 수거하고 참사 해역을 빠져나가기는 극히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법원에 제출된 세월호 CCTV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의혹도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특검 측 판단이다. 특검은 “사참위가 조작 흔적으로 지목했던 현상들은 데이터 복원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남아 있는 하드디스크 전체 복원데이터는 오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과 비교해 데이터가 조작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이 특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증거가 가리키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진실에 도달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로 수사에 임했다”며 “이번 수사로 의혹이 해소됐기를 바란다”고 했다. 주진철 특검보도 “충분히 수사가 이뤄졌고 모든 자료를 검토했다. 미진한 부분이 없으리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족들은 ‘미진한 수사’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관계자는 “특검도 과거 검찰 특별수사단과 마찬가지로 진술에 의존한 수사에 그쳐 아쉬움이 남는다”며 “특검이 해군과 국가정보원 자료 전체를 다 검토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진 수많은 영상 자료가 특검에 다 넘어가지도 않았고 우리를 다 조사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 외신 “역대 가장 이상한 올림픽…선수들이 빛냈다”

    외신 “역대 가장 이상한 올림픽…선수들이 빛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1년 연기된 끝에 무관중으로 열렸다가 8일 막을 내린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해 외신들은 역대 가장 ‘기묘한’ 올림픽이었다면서도 선수들이 빚어낸 스포츠 드라마는 살아 있었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많은 이들의 반대 속에서 ‘잘해야 중간, 못하면 종말론적’이라는 예상을 업은 채 출발한 이번 도쿄올림픽이 수만 건의 코로나19 검사부터 선수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각성까지 온갖 일들이 뒤섞인 ‘비현실적’ 올림픽이었다고 평가했다. ‘우리가 공유하는 세계’라는 폐막식 주제가 낙관적이면서도 아이러니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올림픽을 통해 인류애 정신을 공유한다지만, 전 세계가 바이러스를 공유하는 시대가 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준비기간은 흉하고 지저분했고, 대회 기간엔 걱정으로 가득했으나 대체로 스포츠 이정표 외에 사건은 없었다”며 무난한 대회였다고도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기억에 남을 만한 올림픽’이었으나 좋은 이유로 기억될지는 물음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조차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어할 만큼 화려함은 없고 근심은 가득한 올림픽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NYT는 ‘역대 가장 이상한 올림픽 중 하나’였던 이번 대회가 무관중으로 강화된 방역 속에서 치러져 선수들이 느낀 소외감이 컸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도 경쟁자들에게 보여준 선수들의 동료애와 같이 올림픽 정신을 보여주는 작고 조용히 빛나는 순간들은 있었다고 덧붙였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대회를 ‘역대 가장 이상한 올림픽’이라고 칭하면서 “개최국은 외국인 관광 증가와 티켓 판매 없이 수십억 달러를 잃었고 올림픽 기간 델타 변이로 팬데믹이 매일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나 올림픽은 여전히 드라마와 에너지를 만들어냈다”며 “많은 선수와 코치들에게 올림픽 개최는 최고의 무대에 오를 기회를 의미하며, 그들은 끊임없는 검사와 이동 제한의 불편함에도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대회를 ‘현대사 중 가장 논쟁적인 스포츠 행사 중 하나’라고 하면서도 “의심할 여지 없이 17일간 펼쳐진 스포츠 드라마와 상관없이, 이번 올림픽은 언제까지나 코로나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BC방송은 “행사가 결국 치러져 많은 특별한 순간들을 안겼다는 것이 일부에게는 기적으로, 다른 일부에게는 스포츠의 저항과 주최국의 회복력에 대한 상징으로 여겨질 것”이라며 “도박이 성과를 거뒀다”고 평했다. 또 “선수들이 올림픽을 살렸다”면서도 “이번 대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중요한 의문을 던졌으며 올림픽을 강행하기로 한 IOC의 판단이 현명했는지 제대로 평가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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