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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보산수’와 짜릿한 오감데이트

    인기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야망에 불타는 의사 장준혁(김명민 분)이 노회한 부원장(김창완 분)에게 뇌물로 준 그림은 운보 김기창의 ‘바보산수’였다. 바보산수는 운보 김기창(1914∼2001)이 직접 지은 말로, 우리 민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해학성을 강조한 산수화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바보산수가 어떤 그림이기에 뇌물로 사용됐는지 궁금했다면 오는 15∼30일 서울 인사동 우림화랑(02-733-3788)에서 열리는 ‘운보선생 빛과 향기전’에 들러보자. 그동안 미공개된 작품 12점을 포함해 모두 40여점의 바보산수와 산뜻한 맛이 봄 기운을 물씬 풍기는 청록산수 작품 등이 전시된다. 화랑이 보유하고 있던 작품과 소장가 3∼4명의 작품을 모아서 구성한 전시회다. `엿장수´ `산사´ `행선´ 등의 바보산수 작품에서는 운보의 독창적 정신이 유감없이 나타난다. 미술평론가 이규일씨는 “바보산수는 중국풍의 관념산수가 판치던 조선시대에 진경(眞景)산수를 만들어낸 겸재 정선의 작업에 비견될 정도로 우리미술사에 남을 역작”이라고 평가했다. 병풍에 매화를 그린 ‘紅梅’와 비단에 채색한 `청산-狩獵圖´ `청산-빨래터´ 등은 미공개 작품이다. 듣지 못하는 한을 작품 곳곳에 남겼던 운보는 1934년작 ‘정청’에서 축음기 소리를 듣는 애인과 누이를 그렸다.77년작 ‘새벽종소리’에서는 소리에 대한 향수를 담았다. 이번에 전시되는 `채과선인´도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를 담고 있다. 경매를 중심으로 그림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지만 한국화의 값은 아직 최고가를 치던 198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1만점이 넘는 유작을 남긴 운보도 다작을 한데다 공급 조절이 안 돼 그림값은 호당 100만원 수준이다.40호 작품은 2500만∼3500만원선이며, 이번 전시회에서 소장가 작품을 제외한 10여점은 판매 예정이라고 우림화랑측은 밝혔다. 운보를 비롯한 한국의 대가들 가운데 위작 논쟁으로부터 자유로운 작가는 거의 없다. 우림화랑의 임명석 대표는 “전작 도록을 후손인 김우환씨와 같이 만들었다.”며 2002년에도 운보 전시회를 열었던 만큼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어린이대공원 ‘테마화’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이 생태 숲으로 다시 태어난다. 수영장과 코끼리공연장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는 숲이 조성된다. 또 공원에 물소리정원 등 3개의 테마 정원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어린이대공원 재조성 기본계획안을 마련했다. 공원 재조성 사업에는 모두 371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며 3단계로 나눠서 추진된다. 우선 올해 37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영장(7619㎡·2308평)과 코끼리공연장(4883㎡·1479평)을 철거한다. 이 부지 1만 2502㎡(3787평)에는 생태숲이 조성된다. 이밖에 화장실 6곳을 현대화하고, 산책로도 포장한다. 산책로 등에는 헬스시설 등을 설치한다. 이들 공사는 실시설계가 끝나는 올해 하반기쯤 시작될 전망이다. 2단계인 2008년과 2009년에는 50억원을 들여 기존 식당과 매점을 헐고 3개의 통합 식당을 새로 짓는다. 숲속 체험장도 조성한다.3단계인 2010년부터는 어린이공원에 흙내음정원, 바람길정원, 물소리정원 등 3개 테마존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장기적으로 호랑이 등 맹수는 없애고 동물사를 어린이들과 친숙한 초식동물들로 교체할 계획이다. 어린이대공원은 모두 53만 6088㎡(16만 2000평) 규모로 지난해 10월부터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Local] 전주막걸리 전주대표 음식 육성

    서민의 술로 유명한 전주막걸리가 전주비빔밥, 콩나물국밥, 한정식 등과 함께 전주의 대표적 음식으로 집중 육성된다. 26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막걸리를 전주의 대표 음식으로 개발하기 위해 ‘전주막걸리 음식관광 및 산업화’를 시책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막걸리의 품질을 고급화해 타지역 막걸리와 차별화하고 관광산업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품질 향상을 위해 재단법인 전주생물소재연구소와 공동으로 새로운 막걸리 제조방법 등을 연구하기로 했다. 또 특색 있는 막걸리 용기 개발과 판매업소 간판의 표준화, 막걸리촌 조성 등을 통해 막걸리를 관광상품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가을철에는 한옥마을 일대에서 ‘막걸리 축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전주막걸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전주에는 현재 100여개의 막걸리 판매업소가 싼 값에 푸짐한 안주를 공짜로 제공해 애주가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인사]

    ■ 국무조정실 ◇국장급 전보 △교육문화심의관 崔大鎔 ■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이사 신원우 ■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서장급 승진 △홍보실장 김윤식△마케팅사업처장 전병천△조사연구실장 남궁옥△이러닝연수실장 유완구△정보기술팀장 박수명△광주연수원장 박진성△부산지역본부장 김정영△광주전남지역본부장 김인봉△경북동부지부장 최종덕△자금시스템팀장 이종열 ■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소장 장영채△안전사업본부 안전시설팀장 노희철△교육사업본부 교육기획〃 강대성△방송사업본부 방송기획관 정재진△〃 방송기술팀장 이장호△〃 교통정보〃 김기완△사업지원본부 기획조정실장 김형중△〃 회계팀장 장천웅△교통과학연구원 안전정책연구실장 임평남△교통과학연구원 교통공학연구실장 안계형△〃 시험교정〃 홍두표△〃 첨단교통연구〃 김동효△서울특별시지부장 김동길△서울특별시지부 사무국장 노희대△〃 총무팀장 최승규△〃 교통안전국장 박길수△〃 검사팀장 이근식△부산광역시지부 총무국장 석용구△대구광역시지부장 이규백△대구광역시지부 총무국장 강석원△인천광역시지부 〃 안평근△경기도지부 〃 조장호△〃 교육홍보팀장 이재항△강원도지부 총무국장 이의수△〃 안전조사팀장 김종갑△충청북도지부 총무국장 이장천△〃 안전시설팀장 송윤호△충청남도지부 총무국장 권만수△〃 교육홍보팀장 이두희△전라북도지부 총무국장 박병곤△전라남도지부 〃 직무대리 김건진△〃 안전조사팀장 박영주△〃 안전시설〃 이승△〃 교육홍보〃 직무대리 김종완△경상북도지부 총무국장 송창석△〃 교육홍보팀장 직무대리 장덕수△경상남도지부 총무국장 이영백△제주도지부 총무국장 직무대리 김영남△〃 안전조사팀장 〃 이상수△〃 안전시설〃 〃 장원석△한국교통방송부산본부 방송지원국장 김남칠△〃 방송기술〃 직무대리 여종철△〃 심의홍보팀장 정윤희△한국교통방송대구본부 방송지원국장 직무대리 이상민△〃 편성제작국장 이혜숙△한국교통방송대전본부 심의홍보팀장 김종우△한국교통방송인천본부 방송기술국장 도호암△한국교통방송인천본부 심의홍보팀장 오세안△한국교통방송강원본부 〃 김봉준△한국교통방송전주본부 편성제작국장 직무대리 황금산△〃 심의홍보팀장 직무대리 김우진 ■ KBS △KBS-LA 사장 李相秀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KIST강릉분원 천연물소재연구센터장 梁賢玉 ■ 국민문화재단(국민일보) △사무국장 宋寅根△총무부장 金容先△사업〃 成基榮 ■ 한국야구위원회 ◇전보 △운영본부장 이상일△KBOP이사 양해영△국제부장 조희준△운영부장대리 정금조△홍보〃 이진형△총무〃 김재석 ■ 유피케미칼 △전무 김범수 ■ 대우건설 ◇부사장 승진 △尹春浩 徐綜郁 ◇부사장 전보△金安石 ◇전무 승진△朴義勝 ◇상무B에서 상무A로 승진△鄭泰永 李哲宰 李弘宰 金光熙 金胄東 金萬哲 ◇상무보에서 상무B로 승진△李常春 元鍾虎 金順浩 南均洙 安贊奎 徐鉉雨 柳洪得 安鍾國 金仁錫 姜佑信 金東鉉 玉東敏 申相悳 玄東昊 趙建衍 金秉慤 金良基 李俊河 李景燮 柳鴻圭 ◇상무보 승진△車正暈 鄭奇泳 林淳周 劉榮鉉 李海究 朴潤杓 金忠植 方山榮 韓東洙 金南喆 崔鍾元 金翼煥 白鍾吉 姜昇求 尹基淙 張孝誠 蔡洪燮 李元俊 李讚斌 申喜植 蔡東薰 金宗均 李承國 鄭漢重 蘇炅龍 ■ ㈜LG ◇승진 △부사장 韓明鎬 ■ LG노텔 ◇상무 승진 △안종대 안길환 ■ LG경제연구원 △원장 金柱亨 ■ SK㈜ ◇부사장 승진 △생산부문장 박상훈 ◇전무 승진 △생산본부장 소해룡△투자회사관리실 기획지원담당 정헌 ◇상무 승진 △에너지 및 마케팅 사업부문 특수제품사업부장 박준길 △해외사업부문 런던지사장 황의균△해외사업부문 석유개발기술2그룹 리더 박한탁△화학사업부문 화학사업개발담당 윤장효△생산부문 정유공장장 장정윤△생산부문 석유화학공장장 이완순△생산부문 생산지원담당 정신택△기술원 촉매기술실험실장 오승훈△기술원 연구개발 지원담당 김경원△생명공학사업본부 신약개발사업부장 김기태△경영지원부문 경영전략담당 김형건△투자회사관리실 기획팀장 박상규 ■ SK증권 (전무) △IB사업부문장 李忠植△경영지원〃 겸 사장실장 柳海必 (상무)△Retail사업본부장 宋成根△기업금융2〃 閔丙元△IT지원실장 李鍾琓△경영지원〃 겸 SKMS실천센터장 吉寅 (부장)△종합기획실장 직무대행 劉定年 ■ ㈜아모레퍼시픽 ◇승진 △부사장 겸 시판사업부장 권영소△마케팅부문 프레스티지 CM사업부장 최백규△〃 MB&S CM사업부장 임혜영△생산물류부문 설록차사업부장 안석수△〃 물류사업부장 김성호△아모레퍼시픽사 사업부장 신주홍△인사총무부문 인재개발연구원장 구현웅 ◇전보△생산물류부문 생산지원실 상무 강병도△〃 스킨케어사업부장 손태오△기획재경부문 6시그마추진본부장 유제천 ■ ㈜태평양 ◇부사장 전보 △퍼시픽글라스부문 대표 김재선 ◇상무 승진△장원산업부문 대표 김영걸 ■ ㈜태평양제약 ◇상무 승진 △병원영업담당 곽성수
  • [깔깔깔]

    ●세 남자의 동물소리 동물 울음소리를 잘 내는 세 남자가 모여 재주를 뽐내며 허풍을 떨고 있었다. 첫번째 사람이 말했다. “내가 큰소리로 짖어대면 우편배달부가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간다고.” 그러자 두번째 사람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내가 꽥꽥거리고 오리 울음소리를 내면 새끼 오리들이 나한테로 몰려든다니깐.” 세번째 사람이 말했다. “쯧쯧, 그까짓 걸 가지고 뭘 그러나. 내가 수탉 울음소리를 내면 아침해가 뜨기 시작하더군.”●아가씨, 애인, 아내의 차이점 아가씨:“아직 안 끝났어요?” 애인:“자기, 벌써 끝났어?” 아내;“여보, 천장 칠 좀 다시 해야겠어.”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6년간 한국문학 번역한 영국인 안선재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6년간 한국문학 번역한 영국인 안선재 교수

    “선생님, 된장찌개를 어떻게 영역해야 하나요?” “….” “그러면, 사랑채는요?” “….”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선뜻 대답하기가 그리 쉽지 않을 터. 영어에 어느정도 실력이 있다 하더라도 특유의 구수하고 감칠맛나는 우리의 전통음식이나 민족적 한(恨)과 정서를 그때그때 똑 떨어지는 말로 찾기란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같은 ‘흥’과 ‘한’이 시나 소설, 우리 문학의 행간 깊숙이에 촘촘하게 엮어져 있어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결정될 무렵이면 영역 문제에 대해 새삼 거론되곤 한다. 그렇다면 대안은? 한국을 가장 잘 알고, 또 한국 문학을 충분히 이해하는 외국인 교수면 어떨까. 물론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국가 출신은 당연지사여야 하겠지. 지난 주(11월27일~12월1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 도서관에서는 흔치 않은 전시회가 열려 주목을 끌었다. 한국 문학을 16년째 번역해온 서강대 안선재(64·영국명 브라더 안토니) 영문과 교수가 그동안 한국문학을 영역한 책 26권을 모아 선보였던 것. 특히 이 전시는 내년 2월 안 교수의 정년퇴임을 앞둔 행사여서 김광규 시인 등 많은 문인들이 찾아와 축하와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특유의 능숙한 표현력으로 그가 영역한 책을 얼핏 보면 이렇다. 천상병의 ‘귀천’(Back to Heaven), 고은의 ‘화엄경’(Little Pilgrim), 김광규의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Faint Shadows of Love), 김영무의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고은의 ‘만인보’(Ten Thousand Lives), 서정주의 ‘밤이 깊으면’(The Early Lyrics)…. 올해에만 마종기의 ‘이슬의 눈’(Eyes of Dew), 고은의 ‘내일의 노래’(Songs for Tomorrow) 등 4권을 펴냈다. 안 교수는 1991년 대한민국 문학상 번역상을, 그리고 1995년에는 이문열의 ‘시인’(The Poet) 영역판으로 대산문학상 번역상을 각각 받아 그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고은의 선시(禪詩) ‘뭐냐’를 영역한 ‘Beyond Self’를 읽은 미국 비트세대의 대표적 시인 앨런 긴즈버그는 안 교수의 번역솜씨에 대해 “번역이 뛰어나다. 미국 시인들에 좋은 귀감이 된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쯤되면 우리 문학을 해외에 알리는 데 많은 공헌을 한 셈이다. 그가 한국문학의 해외전도사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슬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지난 11월28일 서강대 인문관 안 교수의 연구실에서 한시간 동안 만났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한국적 냄새가 코끝에 물씬 풍겨온다. 가득한 책장 사이로 불교관련 그림들이 군데군데 보였고 녹차 마시는 다기(茶器)들도 눈에 많이 띈다. 의아한 표정에 눈치를 챘는지 “1990년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나가 틈틈이 다기를 구입했고 1994년에는 녹차 만드는 사람들을 알게 돼 지리산을 가끔 찾기도 한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그는 1980년에 한국에 처음 온 뒤 서강대에서 강의를 맡던 1994년 한국인으로 완전히 귀화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한국적인 것에 흠뻑 빠진 까닭이 아니겠느냐고 웃는다. 한국문학을 번역해오면서 느낀 소감을 물었다.“프랑스에 있을 때 시를 영역한 경험이 있다.”면서 “한국문학은 전통적 재미와 여유로움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어와 비교할 때 문법과 스타일이 다르고 특히 한국적인 ‘맛’을 번역하기가 힘들다고 부연했다. 예를 들어 ‘안성댁’‘보릿고개’‘된장찌개’‘사랑채’ 등을 번역하려면 고민이 많이 된단다.‘된장찌개’와 ‘사랑채’를 어떻게 번역하느냐고 했더니 “된장찌개는 Bean Paste Soup, 사랑채는 Men’s Court정도면 되지 않겠느냐.”며 슬그머니 미소를 짓는다.(일부 인터넷 상에는 사랑채를 ‘Love House’ 개념으로 잘못 번역된 곳도 있다.) 우리나라 번역문학의 문제점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많이 번역해내는 것보다는 국제적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헝가리나 불가리아 등 유럽쪽에서도 1년에 외국어로 번역되는 게 고작 10여권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은 2005년에만 영어로 30권이 출간됐다고 했다. 따라서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소 또한 다량의 번역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200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헝가리의 임레 케르테스의 경우 작은 소설을 불과 2권정도 번역됐는데 그나마 팔리지도 않았다고 했다. 올해 노벨상 후보로 올랐던 고은씨에 대해서는 “다음 노벨상 수상자로 분명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제한 뒤.“그의 시는 그냥 보여주기 위한 시가 아니라 압축된 인생이 꾹꾹 담겨 있으며 그동안 9개국어로 25권정도 번역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의 작품 중 ‘만인보’는 정말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고은 시인과는 1991년 그의 시선집을 번역하면서 알게 됐다. 이어 한국문학의 문제점도 날카롭게 지적한다.“최근 세계문학의 흐름이 잘 소개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문학은 세계의 흐름과 동떨져 있다.TV드라마같은 작품이 너무 많으며 한국문학은 이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라면서 세계 작가들과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인들은 요즘 전통문화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어느날부터인가 된장보다는 스시(壽司)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옛날 왕궁음식 등을 프로모션하는 일이 여전히 부족하고,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젊은 부부들은 맞벌이와 집값 걱정 때문에 전통음식을 준비할 시간이 점점 없어지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국의 전통음식은 정말이지 건강을 유지시켜줍니다. 특히 외국에서는 한국의 발효음식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있지요. 다시 찾아야 합니다.” 안 교수는 이 같은 주장을 자주 펼쳐 주위에서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인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옛날 고시나 한시는 물론 공자와 맹자 등도 자주 읽어 한자에도 어느정도 익숙하다.“한자를 모르면 한국 문학의 깊이를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춘향가나 판소리는 중국과 다른 고귀함이 있는데 젊은이들은 잘 모르기도 하고 또 재미없어 외면한다.”고 일침을 놓는다. 1940년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테제(Taize) 공동체 수사(修士)인 안 교수는 잉글랜드 지방 출신으로 필리핀 빈민촌에 머물던 중 김수환 추기경의 초청으로 26년 전 한국에 오게 됐고 1985년부터 서강대 영문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영국에는 현재 사촌 등의 친척이 산다. 서울 화곡동에서 프랑스와 스위스 출신 수사 3명과 함께 지내는 그는 홍어찜과 산채비빔밥을 좋아한다. 가끔 지리산으로 떠나 현지에서 나는 싱싱한 산나물을 먹고 물소리를 들으며 녹차를 마실 때가 더없는 평화를 느낀다고 했다. 당연히 독신이기에 눈치봐야 할 가족도 없다. 휴일 인사동에 나갈 때면 고 천상병 시인의 부인 목순옥 여사를 꼭 만나 정담을 나눈다. 목 여사의 수필집 ‘날개없는 새’(The Poet´s Wife)를 번역한 인연도 있다. 정년 퇴임 후의 계획을 묻자 “지금과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강의하고 책을 보고 번역을 하고, 차마시고….”라며 활짝 웃는다. km@seoul.co.kr
  • ‘희망 곶’에서 만난 ‘천상의 정원’

    ‘희망 곶’에서 만난 ‘천상의 정원’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땅’은 아마 검은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가 아닐까. 사자와 기린, 얼룩말 등이 초원을 누비는 환상적 모습이 떠올려진다. 또한 영화 ‘뿌리’의 주인공 쿤타킨테 같은 흑인이 순진한 눈동자를 껌벅이며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지난달부터 타이항공이 인천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 직항 노선을 띄워 한층 가까워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에 다녀왔다. 테이블마운틴, 희망곶, 물개섬 등 천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글 사진 케이프타운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우리나라와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아프리카. 그만큼 멀고 위험하다는 생각에 선뜻 갈 수 없는 곳 또한 아프리카다. 말라리아 등 예방접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날씨는 어떤지, 가면 무엇을 볼 수 있는지, 가슴 가득 설렘과 궁금증을 안고 비행기에 올랐다. # 멀고 먼 아프리카 남아프리카의 요하네스버그까지 비행시간만 약 20시간. 인천에서 방콕까지 6시간, 방콕에서 요하네스버그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고 12시간이 걸려야 도착한다. 요하네스버그의 OR 탐보 국제공항에 도착했지만 공항밖의 광경은 보지 못했다. 치안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안내원이 “남아공에서 다른 곳은 몰라도 요하네스버그는 정말 치안이 불안합니다. 대낮에도 강도를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라 아무도 책임질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사실 1990년대부터 주변 다른 국가의 흑인들까지 상업의 중심지인 요하네스버그로 몰려들면서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졌다. 그래서 은행, 무역회사 등은 요하네스버그 중심지를 떠나 외곽에 새로운 타운을 형성해 점점 슬럼화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인 케이프타운까지는 비행기로 2시간이다. 왕복 12만원선. 주의할 점은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내선에서 기내 서비스는 없다. 혹시 스튜어디스가 콜라나 빵을 권하기도 하지만 거절하는 게 좋다. 비록 우리 돈으로 2000∼4000원이지만 ‘공짜’가 아니기 때문. # 동화 속 나라, 케이프타운 케이프타운 시내를 달리는 버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습관적으로 카메라를 꺼내 창밖의 풍경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름다운 쪽빛 바다를 따라 그림 같은 집들이 이어지고 파란 잉크가 묻어나올 듯한 하늘 아래 자리잡은 예쁜 산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유럽의 작은 도시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사진기를 잠시 내려놓고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머더 시티’(어머니의 도시)라고 불리는 케이프타운은 아프리카의 발전이 시작된 곳으로 ‘아프리카의 작은 유럽’이다. 남아공 인구의 백인 비율이 15%밖에 되지 않지만 여기만큼은 유일하게 백인들이 더욱 많은 곳이다.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와 다양한 식물군, 아름다운 쪽빛 바다, 깨끗한 공기로 영국, 프랑스인 등 유럽인들이 정착하면서 만들어진 도시다. 아프리카의 최남단,1만 4000여종에 달하는 식물들의 보고,1년 내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바다, 기묘한 모양의 테이블 마운틴, 물개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수십 개의 특급 호텔로 아프리카 관광의 1번지이다. 그래서 영국의 BBC에서는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50선’에서 5번째로 캐이프타운을 올려놓았다. # 신선이 노니는 아프리카의 비경, 테이블마운틴 케이프타운에서는 탁자 모양의 산이 있다. 우리나라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형태로 약 5억년 전 바다에서 솟아오른 산이란다. 높이가 1032m. 302m 지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다. 걸어서도 올라갈 수 있지만 3시간가량이 걸린다.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내려다보는 케이프타운은 바다와 어우러져 정말 아름답다. 벤치에 앉아 부서지는 햇살을 맞으며 밀어를 속삭이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달력 속의 그림이다. 테이블마운틴 한 편에서 구름이 쏟아진다. 마치 하얀 테이블보가 바닥으로 떨어지듯 수직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타고 흐르는 구름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케이블카는 수시로 운행한다. 다만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은 운행하지 않으니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케이블카에서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는데 이상하게 바닥이 움직인다. 관광객의 편의를 생각해 정상에 오르는 4분여 동안 케이블카의 바닥이 한 바퀴 돌아 사방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정상에 오르자 아름다운 항구도시 케이프타운과 대서양의 푸른 물결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또한 대서양의 내음을 가득 머금은 거센 바람에 장시간 비행에 지친 몸의 피로가 사라진다.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보았던 것은 그야말로 ‘밑밥’이었다. 이곳은 전혀 다른 세상이다. 평평한 정상에는 동서 3㎞, 남북으로 10㎞가량의 펼쳐진 드넓은 모습에 숨이 멎는 듯하다. 구름이 저만치 발아래에 하얀 강물이 흐르듯 지나가고 형형색색의 꽃과 풀이 가득한 이곳은 ‘천상의 정원’이다. 정상의 산책로 따라 걸었다. 남아공의 국화인 킹 프로테아를 비롯해 핀보스, 에리카, 콘부시, 핀쿠션 등 예쁜 꽃들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재미난 것은 아주 위험한 절벽에도 철조망이나 ‘위험’이라는 표지판이 없다. 테이블마운틴 옆으로 예수의 12제자를 본떠 이름지은 ‘12사도 봉우리’가 줄줄이 이어진다. 또 케이프타운 남쪽 앞바다에는 외롭게 떠있는 조그만 섬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이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에 항거하다 18년 동안 정치범으로 수감된 곳으로 알려진 전설적인 감옥 로빈섬이다. 지금은 국립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1999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섬에는 만델라의 수감 번호가 적힌 감방과 그의 체취가 묻은 담요와 식기가 보존돼 있다. 테이블마운틴을 오를 예정이라면 오후 5시를 넘어 오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아마 해가 진다면 하얀 구름의 바다가 붉은색으로 변하는 또 다른 장관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 아픔이 묻어 있는 바람의 땅, 희망곶 희망곶으로 향했다. 우리에게 익히 ‘희망봉’으로 알려진 이곳의 원래 명칭은 ‘케이프 오브 굿 호프’(Cape of Good Hope)이다. 케이프타운 도심에서 자동차로 40 여분. 해안을 따라 달리는 내내 에메랄드빛 바다가 주는 푸근함에 가슴이 넉넉해진다. 짧은 반바지 차림에 귀에 이어폰을 꽂고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보석같은 은빛 모래가 쪽빛 바다의 물결과 어우러지는 캠스비치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가족들이 모습에서 ‘왠지 늙어서는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를 정도였다. 쪽빛 바다의 물결이 점점 거세지자 윈드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나타난다. 파도가 거세지자 드디어 희망곶이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증거란다. 아프리카의 가장 끝머리로 알려진 이곳은 1488년 인도로 가는 항로를 찾던 포르투갈인 바르톨로메우 디아스가 우연히 인도인 줄 알고 상륙했다가 파도와 바람이 거세다고 해서 ‘폭풍의 곶’이라 불렀고,1498년 바스쿠 다 가마가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한 것을 기념해 ‘희망의 곶’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버스에서 내리자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의 바람을 헤치며 해안 절벽으로 올라섰다. 탐험가의 마음으로 계단을 오르자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곳이 눈에 들어온다. 온도가 낮은 대서양의 바다빛은 검푸르고 온도가 높은 인도양은 에메랄드빛이다. 정말 유럽인들이 아프리카의 이곳에 ‘희망’을 가져다 주었을까. 수 세기 동안 아프리카인들이 흘린 피와 눈물이 거센 바람을 타고 밀려오는 듯했다. 그들의 절절한 사연을 말하려는 듯 ‘웅웅’거리는 바람만 휘몰아쳤다. ■ 사람이 만든 작은 천국,선시티 요하네스버그의 OR 탐보 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의 대부분은 바로 인근의 남아공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나 리조트 도시인 선시티 등을 찾아나선다. 요하네스버그는 치안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북서쪽으로 187㎞ 떨어진 선시티는 남아공의 대기업 선그룹이 만든 대규모 리조트 도시다.4개의 특급 호텔과 두 개의 골프코스 그리고 강원도 속초의 워터피아 규모의 파도풀, 패러세일링, 제트스키 등 각종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뿐 아니라 카지노까지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휴양지이다. 게다가 리조트가 필레네스버그 국립공원내에 있어 간단한 사파리의 맛(?)을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필레네스버그 국립공원은 전체 면적이 500㎢로 소위 ‘빅5’로 불리는 사자와 코뿔소, 코끼리, 표범, 물소를 비롯한 364종의 동물 1만 200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다.260란드(약 3만 4000원)만 내면 공원 안으로 두 시간짜리 짧은 사파리 투어를 할 수 있다. 오전 11시와 오후 4시 등 두 번 출발을 하는데 아무래도 오후에 타는 것이 동물들을 볼 확률이 높다. 트럭을 개조한 사파리차를 타고 출발해 가장 먼저 만난 것은 영양의 일종인 스프링복스. 육중한 몸집의 코뿔소, 호수에서 진흙 목욕을 하는 10여 마리의 코끼리떼와 얼룩말도 보인다. 특이한 것은 자신의 승용차로 직접 사파리를 즐길 수 있는 재미난 곳이다. 해가 산 너머로 자취를 감출 무렵 암사자 10여 마리가 모여 있는 곳에 트럭이 멈춘다. 운전자 겸 가이드가 “지금 암사자들이 숲 안쪽에 있는 얼룩말을 사냥하려 하고 있다.”며 조용히 지켜보란다. 정말 누워서 자던 암사자들이 하나 둘씩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더니 숲 이쪽저쪽으로 사라진다. 일순 사자들뿐 아니라 사파리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자동차를 매일 봐서인지 사자들이 승용차 사이를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다. 참 신기한 일이다. 얼룩말을 포위하기 위해 여기저기로 사라진 뒤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자 숲속에서 ‘후다닥’,‘우∼흥’하는 소리가 긴박하게 들려온다.“조용히 하고 잘 들어보세요.”라는 가이드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으∼응’하며 얼룩말이 마지막 저항을 하다 이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러고는 무엇인가 뜯겨져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사자들이 얼룩말을 먹는 소리란다. 비록 숲속 안쪽이라 보지는 못했지만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야생’을 느낄 수 있었다. 이밖에 수천마리 물개떼가 햇볕을 쬐며 한가롭게 휴식을 즐기는 하우트 베이의 물개섬도 볼 만하다. 케이프타운 해안에서 유람선을 타고 15분 정도 바다로 나가면 커다란 바위섬에 한가로이 잠을 자고 장난을 치는 물개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볼더스 비치에 가면 아프리카 펭귄 2000여 마리가 눈앞에서 재롱을 부린다. 모래가 날릴 만큼 강한 바람이 부는 볼더스 비치에서 서식하는 아프리카 펭귄들이 바위 위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은 정말 귀엽다. 또 요하네스버그의 레세디 민속촌은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생활을 느낄 수 있는 민속촌이다. 줄루, 소토, 코사, 페디 등 남아공을 대표하는 4개 종족의 주거 생활양식과 그들의 전통 공연을 볼 수 있다. # 가고 싶어요, 아프리카 ▲가는 길:아프리카 가는 길이 편해졌다. 한국에서 남아공까지는 비행기 탑승 시간만 20시간 정도 생각하면 된다. 지난 10월31일부터 방콕∼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구간의 취항을 시작한 타이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가격도 저렴하고 여러모로 편리하다. 이 노선에는 최신형인 에어버스 340-600기종이 투입됐다. 인천에서 방콕을 거쳐 바로 요하네스버그로 간다. 혹시 일정이 허락한다면 돌아오는 길에 하루나 이틀 정도 방콕에서 쉬었다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권 가격은 조건에 따라 90만원부터 152만원까지. 홍콩에서 남아공항공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비행시간이 길고 갈아타므로 짐은 되도록 간단하게 꾸려 기내에 들고 타는 것이 좋다. ▲패키지 여행상품:대부분의 대형여행사들이 아프리카 상품을 팔고 있지만 전문 여행사를 이용하는 편이 아프리카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클럽아프리카(www.aat.co.kr)는 개조한 트럭을 타고 수영장, 샤워장 등이 갖추어진 캠프 사이트와 도시를 돌아보는 ‘아프리카 트레킹’상품은 220만원이다.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과 함께 여행하므로 인기다. 또 남부 아프리카 쪽인 남아공, 짐바브웨, 보츠와나, 잠비아 등을 엮은 4개국 8일 상품이 319만원이며 빅토리아폭포와 선시티, 케이프타운을 엮은 8일 상품은 349만원. 아프리카의 3∼4국을 돌며 사파리를 즐기는 8∼9일짜리 상품은 300만원 등이다.(02)772-906. ▲알아두기:남아공의 화폐단위는 란드(R)로 1란드가 원화로 약 130원 안팎. 국내에서 달러로 환전한 뒤 현지 공항이나 은행에서 재환전해야 한다. 시차는 한국보다 7시간이 늦다. 현지시간이 자정이면 한국시간은 오전 7시이다. 남반구에 위치한 남아공은 북반구의 한국과는 계절이 반대. 남아공은 지금 여름의 초입으로 한낮엔 더운 편이지만 테이블마운틴 등은 바람이 심하므로 점퍼와 자외선 차단제인 선블록과 선글라스 등은 필수. 또 크루거 국립공원 등 북부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말라리아 예방접종이 필요없다.
  • “사찰음식은 몸과 마음 살리는 훌륭한 식품”

    “사찰음식은 몸과 마음 살리는 훌륭한 식품”

    세계적인 침팬지 연구학자이자 평화·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72)박사가 5일 한국에 왔다. 세번째인 이번 방한에서 그가 새롭게 들고 온 메시지는 식생활 혁명을 통한 지구환경 살리기. 그는 지난해부터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희망의 밥상’을 출판하는 등 화학약품을 쓰지 않은 유기농법과 육류를 덜 먹는 채식주의가 환경파괴를 막고 인간을 구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6일 오후 이화여대 포스코관에서 있은 인터뷰는 갑자기 일어난 소동 때문에 잠시 늦춰져야 했다. 인터뷰 직전 그가 머물던 방에 비둘기가 날아들어와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소란을 피우는 통에 놀란 비둘기가 창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방안에서 파닥거리며 날아다녔던 것이다. 구달 박사는 “비둘기를 무사히 내보낸 다음 움직이겠다.”며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는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비둘기가 길을 잘못 찾아 들어왔을 뿐인데 학생들이 왜 그렇게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는지 놀랍기만 했다.”며 ‘이것이 자연과 인간의 사이가 너무 벌어져버린 오늘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란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번 방한 목적은. -“한국에2개 밖에 없는 유·청소년 환경운동단체 ‘루츠 앤드 슈츠’를 더 늘리고 이 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제인구달연구소 설립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나 유기농식품에 대한 설득도 할 것이다.” ▶지난해 말 북한을 다녀왔는데 성과는. -“대체에너지 관련운동을 하는 NGO단체 초청으로 국립공원을 돌아보았고 빈곤 때문에 산림이 많이 파괴됐다는 얘기를 들었다.2개의 ‘루츠 앤드 슈츠’설립이 추진되었으나 북핵문제 이후 모든 연락이 끊겨 안타깝다.” ▶당신은 기업농과 육식이 환경을 파괴한다고 설명한다. 유기농과 채식주의가 환경에 좋다는 것은 알겠지만 경제성이나 영양학적 측면에서 현실성은 떨어지는 것 아닌가. -“유기농식품이 당장은 기업농의 대량 생산식품보다 더 비쌀지 모른다. 그러나 대규모 화학적 농법으로 파괴된 환경을 생각해 보라. 육류 사육에 쓰이는 곡물사료의 양과, 물소비, 열대우림의 파괴, 화학물질 오염 등으로 인한 환경피해 복구와 유해 식품으로 인한 인체 피해 치료비, 기업농에 의한 전통문화 파괴와 원주민들의 빈곤 심화 등 다른 비용을 생각하면 전혀 비싼 것이 아니다. 또한 채식을 하더라도 육류 대신 철분 등을 섭취하는 대체식품은 얼마든지 있다. 문제는 문화와 철학이다. 필요성에 공감한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나온다.” ▶중간에 갑자기 채식주의로 바꿨다는데 어렵지 않았나. -“비육우 사육의 잔인성을 서술한 책을 읽고 어느날 갑자기 결심을 하게 됐는데 고기를 끊자마자 몸이 가벼워짐을 느꼈다. 내 경우 거짓말처럼 더 이상 고기를 먹지 않게 되었다. 고기 소화를 시킬 필요가 없어서 그랬는지 에너지는 오히려 넘쳤다.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1년 300일을 해외로 여행하면서도 끄떡없지 않은가.” ▶화계사를 방문하는 것으로 아는데. -“중국과 네팔에서 사찰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다. 사찰음식은 가장 좋은 식품이다. 거기엔 평화로운 분위기, 자연에 대한 사랑이 있고, 직접 재배한 재료, 정성을 다한 요리 등으로 몸과 마음에 동시에 자양분을 준다. 쓰레기 배출도 전혀 없는 발우공양 체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좋은 음식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고기를 전혀 먹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방목되는 육류 정도로 해결되는 양만큼만 먹자는 것이다. 채소는 유기농 식품, 제고장 제철 식품을 먹어야 한다. 외국에서 먼길을 거쳐온 식품, 오래 저장된 식품은 그만큼 방부제 등 화학약품으로 오염되기 때문이다.”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 사람이 작은 것을 시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구달 박사는 “세상을 바꾸는 데는 ‘투표 한표’가 중요하다.”며 개인 소비자들의 실천을 강조했다. 신연숙 문화담당 대기자 yshin@seoul.co.kr
  • [지금 하동에선] “빼어난 자연속 도시민 건강찾기에 도움줘 뿌듯”

    [지금 하동에선] “빼어난 자연속 도시민 건강찾기에 도움줘 뿌듯”

    “하동은 푸른 산과 맑은 물소리, 천년의 녹차 향이 배어 있는 ‘웰빙 휴양시티’입니다.” 조유행 하동군수는 “이제 (하동은)조용한 시골마을이 아니라 연중 축제가 끊이지 않는 문화·체육의 고장”이라며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이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안식처”라고 자랑했다. 그의 말처럼 하동에는 10개가 넘는 각종 축제가 계절별·테마별로 열린다. 하동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02년 조 군수가 민선 3기 군수로 취임하면서 부터. 오랜 공직경험을 살려 군정을 진두지휘한 결과 지난 4년간 각종 시책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많은 표창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5·31선거에서 단독 입후보, 무난하게 재선됐다. 백사청송 섬진강 마라톤대회를 유치한 배경을 묻자 “스트레스와 오염된 환경에 찌든 도시민들이 건강을 다지기 위해서는 마라톤이 최고”라며 “하동포구 80리를 따라 달리면서 자연을 만끽하는 것이 바로 웰빙”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생활스포츠인 마라톤대회는 전국의 동호인과 가족들에게 하동의 자연과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된다.”며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축제로 얻는 효과에 대해 조 군수는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사례별로 설명했다. 군이 각종 축제에 지원하는 예산은 연간 6억 5000만원이지만 관광객은 100만명에 달한다. 따라서 주민소득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5월에 열린 야생차문화축제에 4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고, 소득은 12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 군수는 “하동의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자연에서 우러나는 향기로운 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꼭 한번 하동을 다녀가라.”고 권했다. 하동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비구니 대중가수 1호 인드라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비구니 대중가수 1호 인드라

    어두운 그늘에 한줄기 빛을 내린다. 광명이요, 생동이다. 맞다. 환하게 불을 밝히니 ‘인드라’라고 한다. 심산 유곡, 저 깊은 득도의 세계에 있던 희미한 ‘인드라’가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중생의 무대에서 노래한다. 어디에서? 그냥 누군가 막 그리워질 법한 가을날이다. 억새풀이 군데군데 하늘거리는 청계천에서 가을의 물소리를 작은 목탁구멍 속에 담아낸다. 또 옛날 임금님이 거닐었던 경복궁 뒤뜰에서 주옥같은 타령을 하얀 고깔에 비비며 얼씨구나 춤을 춘다. “어디로 가나 세상에 태어나 무엇을 하다가 가나/밝은 세상에서 궂은 날만 보다가 이제 어디로 가나/불꽃이 사라지면 고요함이 남듯이/집착이 사라지면 고요함이 찾아드네.” 양인자·김희갑씨 부부, 아마도 이 시대 최고의 작사·작곡가 커플로 여겨진다. 김희갑씨는 올 4월에 칠순을 맞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공연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올 가을에는 특별한 일이 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그랬다. 이 부부는 최근 환상의 합작품을 내놓았다.13년 만에 대중가요 작사·작곡의 콤비를 이루었던 것. 특히 한꺼번에 무려 여덟곡이나 생산해냈다. 누가 부를까. ●삭발 13년 만에 ‘중생의 세계로´ 신세대 비구니 인드라(40·법명 서연, 속명 정수경). 지난 1993년 머리 깎은 지 13년 만에 화엄경에 나오는 인드라망 구현을 위해 중생의 세계로 훌쩍 튀어나왔다. 예명이 ‘인드라’요 음반명도 ‘인드라’이다. 이른바 비구니 출신 대중가수 1호로 확실하게 도장을 찍은 셈이다. 아울러 데뷔 여덟곡 모두 신곡이라는 점에 범상치 않아 눈길을 끈다. 어찌했든 신인가수치고는 대단한 일임에 틀림 없다. 이에 대해 김희갑씨는 “인드라는 대중이 좋아할 요소는 다 갖추었다. 음대 출신이라 기본기가 탄탄하고 특히 트로트 창법이 매력적이다.”면서 “스님이어서 그런지 호흡도 길고 체력 또한 좋다. 특히 고음이 매력적이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양인자씨도 “이렇게 발랄하고 끼가 많은 비구니를 본 적이 없다.”면서 음색에는 우수가 쫙 깔려 있어 보기드믈게 근사하다고 거들었다. ●음대 출신… 관현악 전공한 독특한 이력 인드라가 이들 부부와 인연이 된 것은 출가무렵, 김국환이 부른 ‘타타타’가 작용됐다.‘알몸으로 태어나 옷 한벌은 건졌잖소∼’로 시작되는 가사가 마음에 다가와 언젠가 노래를 부른다면 꼭 김씨 부부의 곡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인드라는 음대에서 관현악을 전공해 플루트 등 웬만한 악기는 프로급 수준으로 다룰 정도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가을햇살이 눈부시도록 화사하게 쏟아내는 지난 주말 인드라를 만났다. 서울 종로구청 옆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따끈따끈하게 막 나온 음반을 지인들에게 보내느라 많이 바쁜 모습이었다. 반갑다는 인사를 건네자 “많이 도와주세요.”라며 활짝 웃는다. 맑고 고우면서도 당찬 목소리가 퍽 인상적이었다. 왜 가수가 되려고 했느냐고 물었더니 “일상사에 정화가 필요하지 않으냐.”고 반문하면서 무명(無明)을 대뜸 꺼낸다. 따지고 보면 전생의 길모퉁이에서 어디선가 다들 봤거나 아니면 잠시 못봤거나 했을 것이라며 웃는다. 아울러 그런 생각을 하면 우리가 스치듯 만나는 사람마다 어찌 미워하겠는가 하는 화두를 툭 던진다. 지혜롭지 못해 어디서 왔는지, 또 우리가 누구를 사랑했는지 어떻게 알겠느냐는 것이다. 이어 가슴 속 깊이 숨겨두었을 법한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을 읊조린다.“꽃이 피는 아침 좋아서 웃었네 세상도 함께 웃었네/꽃이 지는 저녁 나는 울어 버렸네 나혼자 울었네/수리수리 마하수리 백년이 아차하는 순간일세.” 인생이 곧 수행이요 그 가짓수가 8만 4000가지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득도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속으로 ‘대학 다닐 때 머리 깎았을 뿐인데….’하는 생각을 했지만 수첩에 주워 담기가 꽤나 바쁘다. ● 고통과 행복의 출발·끝은 ‘나´ 왜 비구니가 됐을까. 영남대 음대를 졸업할 무렵 철학과 삶의 고뇌에 푹 빠졌다. 어느날 절에 갔을 때 다가오는 느낌, 즉 ‘괜찮은 진리’를 생각하게 됐다. 모든 것이 ‘나로 인해 고통과 행복이 시작되고 끝나는 것’이라고 답을 얻었다. 그래서 스물일곱살 때 마산시립 교향악단 수석단원이던 시절, 속세의 음악이 문득 싫어짐을 느껴 긴 머리를 싹둑 잘랐다. 그것도 이차돈이 순교했다는 ‘흥륜사’에서. 67년생, 숫자로 치면 나이 40이지만 30대초반의 앳되 보이는 얼굴이다. 수행과정에서 후회는 안했는지 물었다.“산사생활에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었지요. 지나고 보니 지금은 많이 (속이든 마음이든)비워졌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는 얼마전 청계천에서 승복차림에 목탁을 들고 신명나게 노래 한마당을 펼쳤다. 또 경복궁에서는 서양악기 플루트를 꺼내 무념무상의 연주를 해 주목을 끌었다. 행인들은 ‘스님이 플루트를? 혹시 괴짜 아닌가’하는 시선을 보냈다. 한 행인의 물음에 “스스로 인드라가 돼서 가는 곳마다 노래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빛이 되고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우리만 (산에서)도 닦으면 뭐해요. 부처님의 제자로 할 일은 중생들과 같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플루티스트가 되려고 했어요. 머리깎고 스님이 될 줄은 정말 몰랐지요.” ●여고·대학시절 음악경연대회 입상도 하기사 학창시절 공부나 친구보다는 음악을 더 좋아했다. 여고시절 ‘월간음악’ 주최 콩쿠르와 영남대 주최 전국 남녀 고교생 음악경연대회’에서 입상을 하며 주위의 부러움을 받았다. 85년 영남대 음대 진학했을 때만 해도 꿈은 세계적인 플루티스트가 되는 것이었다. 대학 졸업 무렵 둘째언니의 권유로 해인사에 드나들면서 세속적인 음악활동이 무의미함을 느꼈다. 홀연히 음악을 내던진 그는 계룡산 동학사 강원(승가대학)을 거치면서 구도의 길로 들어섰다. 수행 도중 가끔 여기저기 사찰행사에서 MC도 보고 플루트를 연주했다. 소문이 퍼져 지난 2004년 대구 불교방송에서 방송제의가 들어왔다. 7개월 동안 ‘음악이 있는 명상’이란 저녁 9시 프로그램과 ‘토요일 오후 서연입니다’ 진행을 맡았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중생이 기쁘면 부처도 기쁘다’는 생각에 대중 앞에 적극 나섰다. 학창시절 국악까지 했던 목소리로 많은 팬들까지 끌어들였다.2005년 경북 영천 만불사 음악회에서는 ‘베사메무쵸’‘잊혀진 계절’ 등 친숙한 노래를 연주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관객들은 촛불을 흔들며 환호했다. 이때마다 저절로 느끼는 마음, 즉 아무리 거룩한 법문이라도 중생의 귀에 안들어오면 ‘꽝’이라는 것이다. ●“수행의 힘 노래에 반영되었으면…” “어디서 뭘 하든 제가 있는 곳이 곧 수행이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이 부처의 뜻입니다. 연예계 생활이 지겨우면 다시 산으로 들어갈지 모르지만 세속 나이 40에 뭔가 시작했습니다. 이 또한 한 수행의 과정이 아니겠습니까.” 그는 깜짝 등장한 화제성 인물은 결코 아니란다. 지속적인 음악활동을 통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것이다. 그의 노래도 발라드에서 트로트, 서양음악과 국악을 접목시킨 독특한 음색이다. 아울러 여럿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재능까지 겸비했으니 기본기가 탄탄하다. 그래서 한국적 소리와 서양소리를 잘 버무릴 수 있는 비구니 가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자신의 노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에 “수행의 힘이 노랫소리에 잘 반영되었으며 좋겠다.”고 피력했다. ■ 인드라 그가 걸어온 길 ▲1967년 대구 출생 ▲84년 영남대 주최 ‘전국남녀 고등학생 음악경연대회’ 입상 ▲88년 제1회 플루트 독주회 ▲89년 영남대 음대 졸업 ▲85∼88년 영남오페라단 플루트 주자 ▲89∼92년 예술의 전당, 호암아트홀 연주 ▲89∼92년 마산교향악단 수석단원 ▲90∼92년 경남예술고등학교 강사 ▲90년 제2회 플루트연주회 ▲93년 경주 흥륜사 출가. 명진스님을 은사로 득도. 공주 동학사 강원(승가대학)에서 수학 ▲2004년 소아암 환자를 위한 음악회. 장애어린이 돕기 조인트 콘서트 ▲04∼05년 대구 불교방송 ‘음악이 있는 명상’‘토요일 오후 서연입니다’ 진행 ▲06년 세종문화회관, 김희갑 음악회 초청 출연 ▲06년 10월 제1집 음반 ‘인드라’ 출반 km@seoul.co.kr
  • 현대차 ‘특허왕’ 서만석 차장 年13억 원가 절감

    현대자동차 직원이 자동차금형 주물소재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아이디어로 국가 특허출원에다 연간 13억여원의 원가절감에 기여하게 됐다. 현대차 울산공장 서만석(42·프레스금형기술1부) 차장은 기존 몰리브덴을 함유한 자동차 프레스 금형용 주물소재를 몰리브덴 대신 니켈을 함유하고 크롬과 구리 성분을 일부 조정한 신소재로 대체하는 아이디어를 회사에 제안했다. 이 제안은 연간 13억 5000만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특급제안으로 받아들여졌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한준규 기자의 맛난 토크] 하산길 한상 가득, 산아래 맛집

    [한준규 기자의 맛난 토크] 하산길 한상 가득, 산아래 맛집

    주말이면 가벼운 배낭에 단풍을 만나러 떠나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붉은 바다의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이다. 정상에서 탁 트인 파란 하늘과 단풍의 아름다움에 취해 내려온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것은 시원한 막걸리와 맛난 밥이다. 산 주변에 큼직한 간판이 걸린 식당에서 한두 번은 실망을 하고 나온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주는 전국의 단풍으로 유명한 산 아래 맛집을 찾아나섰다. 붉은 단풍을 안주 삼아 ‘벌컥벌컥’들이켜는 시원한 막걸리, 오색나물에 보리밥을 썩썩 비벼 먹는 산채비빔밥 등 별미와 함께하는 가을산행과 특별한 맛을 느껴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파스텔로 칠한 듯한 오대산 강원도 토박이들이 제일로 치는 단풍이 바로 오대산이다. 붉은 단풍뿐 아니라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여러 색들의 은은하고 소박한 어울림이 그만이기 때문이다. 오대산 입구에는 산채정식을 하는 식당들이 수십 군데가 모여 있다. 그중에서 오대산식당(사진(1)·033-332-6888)이 원조격이다. 주인 이문화(72)할아버지가 3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식당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채정식을 주문했다. 신선초, 참두릅, 참나물, 나물취 등 이름 모를 산나물들이 20여 가지 나온다. 거기에 더덕, 버섯과 구수한 된장찌개까지 그야말로 한상 가득이다. 나물들은 제철의 향기를 가득 머금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구수하고 때론 담백한 감동이 입에서 전해온다. “나물을 말려서 보관하면 편하기는 하지만 제 맛을 쉽게 잃지.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염장’이야. 생나물로 보관을 해서 이런 맛이 나는 거야. 많이 먹어. 다 오대산의 정기를 머금고 있는 자연산 나물이야.”라는 이문화 할아버지. 참 오래간만에 정갈하고 깔끔한 밥을 먹었다. 특히 곰취장아찌의 맛과 향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1인분에 1만 3000원. # 불타는 듯한 지리산 지리산의 단풍은 강렬한 빨간색으로 우리나라에서 소문이 나 있다. 이런 지리산 화엄사 자락에 있는 이시돌(사진(2)·061-782-4015)의 맛있는 한방갈비가 기다리고 있다. 지리산 자락에서 방목한 한우고기를 와인과 매실 진액에 8시간을 재운 뒤 십전대보탕에 기초한 13가지 한약재로 숙성시킨 갈비다. 달콤하면서 그윽한 한약재의 향과 부드러운 고기의 어울림이 가히 ‘예술’이다. 구례의 한우 생산 농가에서 직접 선별해서 고기를 가지고 오기 때문에 여러 명이 갈 때는 꼭 전화로 예약을 해야 맛을 볼 수 있다.1인분에 3만 5000원. 또 김장아찌, 머위, 돌나물 등 10여 가지의 정갈한 밑반찬이 나오는 재첩국(6000원)이나 산채정식(1만원)도 별미다. 패션디자이너이기도 한 주인 염대수씨가 별채에 내셔널지오그라피에서 확보한 구한말의 희귀사진 1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는 재미난 식당이다. # 만산홍엽의 속리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소나무 정이품송이 버티고 있는 속리산. 단풍이 시작되고 있는 중부권 산의 대표주자이다. 속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유명한 경희식당(사진(3)·043-543-3736)은 박정희, 전두환 등 전직 대통령들이 한번씩 거쳐 간 식당으로 100여가지 넘는 음식들을 제철에 맞게 꾸며내고 있다. 2인 기준 5만원,2인 이상 2만 3000원으로 좀 부담이 되지만 속리산에 왔다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한 식당임은 틀림없다. 커다란 교자상에 정갈하게 놓인 음식들이 가득하다. 각종 나물들은 기본이고 굴전, 소라, 생선뿐 아니라 불고기까지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어지게 나온다. 물론 남도의 한정식보단 차림이 화려하지 않지만 심심하면서 담백한 충청도의 손맛이 그대로 배어나온다. 특히 집장(충청도식 된장)의 구수한 맛에 밥 한 그릇은 뚝딱이다. # 단풍과 억새의 치악산 가을 산행의 맛은 단풍과 억새이다. 동시에 두 가지를 느낄 수 있는 명산이 바로 치악산이다. 구룡사쪽의 단풍과 고둔치 고개의 억새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땀을 흠뻑 흘리고 향로봉에 올랐다면 가슴까지 시원한 돌모루 산장(사진(4)·033-731-5310)의 막국수를 권한다. 꿩으로 육수를 내서인지 잡냄새가 없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육수 또한 시원해서 산행을 마치고 먹기에 좋다. 쫄깃한 꿩고기가 고명으로 올라 있는 막국수는 비록 볼품은 없지만 어른, 아이의 입맛에 맞게 새콤달콤한 육수와 원주 메밀로 만든 면발의 조화가 일품이다.4000원. 또한 고기로 만든 만두(5000원)를 곁들이면 좋다. # 가장 편하게 단풍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덕유산 덕유산은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면 정상인 향적봉까지 약30분에 오를 수 있어 가족 단풍 나들이로 아주 제격이다. 덕유산 자락에 자리한 명가(사진(5)·063-322-0909)의 흑돼지구이는 돼지고기를 한차원 높인 맛이다. 진안의 명물인 까만 돼지고기만을 써서 쫄깃함이 살아 있다. 또한 아주 두툼하게 썬 흑돼지를 야외에서 특수 제작한 참나무 화덕에 애벌로 구워 내놓는데 은은한 참나무 향에 배어서 ‘햄’을 먹는 기분이다(9000원). 꼬막, 버섯, 조림 등 깔끔한 밑반찬도 명가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또 2년 묵은 김치와 흑돼지의 살코기로 끓인 김치 전골(7000원)도 시원하다. # 수도권 단풍의 명소, 가평 명지산 경기도 가평은 강원도 산골 못지않게 험한 계곡과 산들이 둘러싸인 곳으로 수도권 단풍 나들이로 최고 지역이다. 명지산, 인연산, 운악산 등 좋은 산들이 즐비하다. 물 맑고 산세 좋은 가평에 들렀다면 산수녹원(사진(6)·031-582-6475)의 그윽한 청국장에 빠져보기를 권한다.28년째 청국장을 가평의 콩으로 띄우고 있는 지영옥 할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조그만 뚝배기에 두부 몇 점과 보글보글 끓고 있는 청국장을 따뜻한 밥과 비벼 먹으면 옛날 어머니의 집에서 만들어주신 바로 그 맛이다.5000원 # 계곡 단풍의 참맛 소백산 희방사계곡의 단풍이 아름다운 소백산. 구름다리에서 바라보는 계곡의 단풍이 참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진 산이다. 소백산 단풍 구경을 마치고는 단양읍에 있는 장다리식당(043-423-3960)의 마늘돌솥밥정식(1~2만원)을 추천한다. 마늘이 몸에 좋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마늘을 넣고 바로 지은 돌솥밥도 일품이고 갖가지 밑반찬에 막걸리 한잔이 잘 어울린다. 싱싱한 생굴, 도토리묵, 고소한 감자버벅, 고등어, 고소한 돼지수육은 물론 감자떡, 쑥버벅, 고추장떡 등 다양한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 가장 압권은 누가 뭐래도 다양한 마늘 반찬. 식초에 절인 쪽마늘, 새콤한 고추장 마늘무침, 마늘쫑 무침 등 잘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이 허기진 배를 채우고도 남는다. 또한 한우비빔육회(2만 5000원)도 추천한다. # 천년 고찰을 두개나 품고 있는 조계산 선암사와 송광사를 품에 품고 있는 전남 조계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푹신한 육산(흙산)이라 트레킹하기에 아주 좋은 산이다. 붉은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은 천년 고찰의 여유를 느끼기에도 그만이다. 조계산의 7부 능선인 해발 600m의 굴목이재에 있는 조계산보리밥(사진(7)·061-754-3756)은 그야말로 자연과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재미난 곳이다. 간판은 식당이라고 걸려있지만 변변한 식탁 하나 없다.7∼8명이 올라 갈 수 있는 평상에 10개가 있다. 손님들은 등산화를 풀고 평상에 걸터앉아 커다란 쟁반에 내 온 음식을 먹는다. 상추, 무청, 돈나물, 미나리, 깨잎, 고추 등과 구수한 된장국이 나온다. 커다란 양푼에 보리밥과 나물을 넣고 비벼 먹는데 그 맛은 참 별나다. 파란 하늘을 지붕 삼아, 붉게 물든 단풍과 졸졸졸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를 벗 삼아 먹는 웰빙 음식이다. 게다가 주인이 직접 담근 동동주를 한잔 걸칠라 치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보리밥, 동동주 5000씩. # 파란 바다가 보이는 천관산 파란 하늘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쪽빛 남해 바다가 흘린 땀뿐 아니라 가슴에 남아있던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산, 넘실대는 억새의 은빛 물결이 아름다운 산, 바로 전남 장흥의 천관산이다. 물론 전남 장흥은 먹거리가 풍성하지만 바다하우스(사진(8)·061-862-1021)의 바지락회를 권하고 싶다. 전어, 농어, 하모(갯장어) 등 제철에 바다에서 나는 음식 모두가 맛나지만 쫄깃하고 쌉쌀한 갯내음이 물씬 풍기는 바지락회(4인기준 3만원)가 압권이다. 막걸리로 담근 자연 식초와 고추장에 살이 통통한 바지락의 속살 무침은 산행의 수고를 한번에 날려주고도 남는다. # 민족의 영산 태백산 겨울 산행으로 유명한 태백산에도 어김없이 붉은 물결이 치기 시작했다. 정상인 천제단은 물론이고 입구까지 수놓고 있는 단풍은 전국의 어느 산 못지않다. 태백은 한우로 유명하다. 비록 사육하는 수가 많지 않아 전국적으로 유명세는 타지 못하고 있으나 그 맛은 예술이다. 태백 시내에 한우를 전문으로 하는 고깃집이 많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아 꼭 한번 맛보기를 권한다. 그 중에서 태성실비식당(사진(9)·033-552-5287)의 고기는 특별하다. 마블링(고기에 포함된 하얀 지방)이 적은 빨간 살이 특징이지만 쫄깃하면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그만이다. 고기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 집이니 꼭 전화를 해보고 가는 편이 좋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침계 (枕溪)/도종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침계 (枕溪)/도종환

    물소리를 베고 눕다 먼 숲에서 뻐꾸기 울고 추녀 끝에선 풍경이 우는데 비 그친 숲의 햇빛과도 어울리고 종로3가의 눅눅한 먼지와도 섞이다가 오늘은 한나절 소리의 장대비를 맞으며 누워 있다 안개비 소리없이 내리는데도 오후 들자 점점 커지는 계곡의 물소리 어제 온 티끌도 씻고 오늘 올 근심도 흘려보낼 수 있어서 침계루도 나도 물소리 베고 눕다
  • [녹색공간] 청계천복원 1년/노수홍 연세대 교수·청계천살리기연구회장

    청계천 복원 1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있었다. 걷기대회, 각종 문화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참가하였다. 지난 1년 동안 3200만 명이 청계천에 다녀갔다고 한다. 지난해 복원된 지 한 달 만에 300만 시민이 방문하였을 때 청계천 복원에 대한 시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대하여 우리 모두가 놀랐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국적인 관심사가 되었던 청계천을 전 국민이 호기심으로 구경삼아 왔을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방문객이 줄어 들 것으로 예측하였다. 그러나 그런 예측은 완전히 어긋났다. 청계천이 사람들을 끊임없이 모이게 하는 흡인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선 서울시의 체계적이고 다양한 홍보효과의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서울문화재단이 계획하고 선정한 크고 작은 거리 공연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시민들이 청계천에 오면 항상 무언가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중요한 청계천의 흡인력은 다시 흐르는 물이다. 또 물과 함께 하는 생태계의 복원이다. 도심에서 사는 시민들이 자연 상태의 흐르는 물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일 년에 몇 번이나 있을까? 특히 신발을 벗고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무리지어 떠다니는 피라미를 한가로이 즐길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여름 휴가철에 산과 계곡으로 흐르는 물을 찾아가는 도시인들이 주차장 같은 고속도로에서 고생을 한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다시 이런 고생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한 해가 지나면 같은 고생을 되풀이하면서 산과 계곡을 찾아 나선다. 도시인들이 살고 있는 회색 콘크리트 건물 속에서 벗어나서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몸부림이다. 주말마다 대도시 주변의 산과 골짜기마다 등산객들이 넘치는 것도 자연을 동경하는 우리의 본능을 충족시키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다. 복원된 청계천에선 도심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잠깐 짬을 내어 자연의 소리를 가까이 들을 수 있다. 청계천의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도 많아지고 있다. 밤늦게까지 젊은 연인들이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속삭이는 모습도 이미 익숙해진 풍경이다. 강남의 빌딩 숲속에서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보다 자연과 동화되는 청계천의 연인들이 한결 정감이 더 간다. 지난 월드컵 축구 중계 때 광통교 상류에서 많은 가족들과 연인들이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우리 축구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았다. 서울 도심에 새로운 문화가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10월 2일 서울역사발물관에서 청계천복원 1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주제는 청계천 복원에 따른 도시재생과 미래비전이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복원된 청계천이 국내외 도시재생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였고 많은 도시들이 청계천을 벤치마킹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청계천 복원의 산파역을 한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이 기조연설을 하였다. 청계천복원이 체념한 국민들을 일깨워 자연이 생명에게 절대적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었으며 복원된 청계천이 충분히 기폭제가 되었고 깃발이 되었다고 강조하였다. 영국 창의 클러스터의 사이먼 에번스 대표는 청계천복원이 부동산 가치, 교통개선, 공기의 질, 그리고 기타 환경적 혜택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이익을 가져왔지만 소프트웨어적 성과가 더욱 중요하다고 하였다. 특히 청계천 주변의 옛 것과 새 것이 조화를 이루는 클러스터 발전을 통하여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 것을 제안하였다. 필자는 연설을 마친 박경리 선생과 복원된 광통교 주변을 걸으며 무리지어 먹이를 찾는 피라미 떼를 보았다. 수초도 거의 없는 상류지점까지 피라미가 올라왔다는 사실에 놀라며 박경리 선생은 생명의 복원력은 우리의 상상력을 항상 뛰어 넘는다라고 말하였다. 아직 시멘트로 덮여 있는 청계천의 상류 지천인 중학천과 백운동천이 복원되어 피라미들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기를 바라며 청계천을 뒤로 하였다. 노수홍 연세대 교수·청계천살리기연구회장
  • “농촌마을 인프라 특성화가 관건”

    “농촌마을 인프라 특성화가 관건”

    ‘살기 좋은 지역사회, 과연 지금 이대로 가능합니까?’ 25일 서울 정동 배재빌딩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는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갖가지 제안이 쏟아졌다. ‘살고 싶은 지역 만들기 전국네트워크 준비회의’가 주최한 이날 정책토론회는 지난 8월 정책 추진계획이 발표된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첫 토론자로 나선 주대관 경기대 교수는 “전국 4만7000여개 농촌마을의 50∼60% 정도는 토지소유권과 건물소유권이 달라 노후주택으로 남아있는 실정”이라면서 “농촌의 노후주택들이 도시 빈민·노령층을 끌어들이는 장치처럼 역할을 하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풀기 위한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농촌마을이라는 공간을 소비할 사람들은 이들 특정층이 아니라 다양한 계층에서 찾아내야하며, 어떤 현장에 어떤 계층이 맞는지를 찾아내야 차별화된 대안도 나올 수 있다.”면서 “모델형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지역별·공간별 인프라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호 한국도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인프라 구축을 강조하다 보면, 주민 참여가 선언적으로 그칠 수 있다.”면서 “이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을 어떻게 참여시키고, 조직화할 것인지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한다고는 하지만, 비슷한 유형의 각 부처 사업이 여전히 병행되고 있다.”면서 “행정자치부가 총괄한다는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승현 ‘마을만들기 네트워크’ 운영위원장도 “각 지역에는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려는 민간 부문의 ‘건강한 싹’들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이 정책에 힘이 붙고, 지역 실정에 맞는 살아있는 계획을 짜기 위해서는 민간과 수평적 연결고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필구 한국YMCA전국연맹 기획팀장은 “물량 공세 위주의 하드웨어에서 탈피,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길섶에서] 이상한 경험/이호준 뉴미디어국장

    치통이 시작된 건 강을 가로지른 다리를 건널 무렵이었다.1박2일로 워크숍을 가는 길이었다. 도심을 벗어난 데다 어스름을 뚫고 강물소리라도 들릴 듯 해 기분이 고조되던 참이었다. 통증은 송곳으로 찌르는 듯 날카로웠다. 습관처럼 이를 악물었다. 성장기 기억 중 가장 끔찍한 건 치통이었다. 방바닥을 구르는 건 예사였다. 소금물로 양치를 하거나 담뱃진이 밴 필터를 물고 있는 게 유일한 치료였다. 이가 약한 아이가 가난한 집에 태어난 게 죄였을까. 훗날 치과에 갔을 땐 어금니 세 개가 긴 고통과 함께 사라진 뒤였다. 숙소에서도 치통은 가라앉지 않았다. 끙끙 앓다가 새벽에 홀로 강가로 나가 통증의 근원을 생각해봤다. 이가 빠지고 금속으로 대체한 자리니 아플 이유가 없었다. 어쩌면 누군가의 경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통조차 그냥 버릴 게 아니거늘, 너무 많은 걸 망각하고 안일하게 산 대가가 아닐지. 그래서 도시를 떠나자마자 신호를 보낸건지도…. 치통은 서울로 돌아오면서 사라졌다. 이호준 뉴미디어국장 sagang@seoul.co.kr
  • [길섶에서] 서울의 진화/함혜리 국제부 부장급기자

    파리 특파원 생활을 마치고 최근 귀국했다. 정확하게 3년 3개월 3일 만에 다시 찾은 서울은 정말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외견상 가장 놀라운 변화는 복원된 청계천이었다. 이미 1년이 다 되어 가는 마당에 웬 뜬금없는 소리를 하느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말 믿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청계천변을 따라 걸어보니 바람도 시원했고, 물소리도 듣기 좋았다. 그 좋다는 파리의 센 강도 이런 정취를 풍기지는 못한다. 청계천을 보면 서울이 단순하게 발전한 것이 아니라 진화(進化)했다는 생각이 든다. 진화한 것은 또 있다. 휴대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위성 DMB 등 IT분야도 프랑스에서는 보지도 못하던 것들이 수두룩했다. 은행에 가도, 버스나 택시를 타도 모든 사람들이 참 친절했다. 먹을거리도 무척 다양해졌고 찜질방에 가봐도 새로운 것 천지였다. 아무리 봐도 참 살기 좋은 나라인데 왜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 지수는 그토록 낮은 것일까?정작 진화해야 할 부분은 오히려 퇴화를 거듭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함혜리 국제부 부장급기자 lotus@seoul.co.kr
  •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솟대-장승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솟대-장승

    우리나라 대부분의 마을 뒷산에는 수호신을 모신 산신당이 있고, 마을 입구에는 장승과 솟대가 있다. 장승과 솟대는 마을 공동체 신앙을 구성하는 요소이며 촌락의 역사와 민중의 생활상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오랜 비바람의 풍파에도 아랑곳없이 오직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고, 나그네에게는 이정표를, 사찰에서는 경계표를 자임한 장승. 민초들의 소박한 정서가 담긴 장승은 무섭기도 하지만 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감을 주며 해학적이다. 마치 선량한 서민의 자화상을 보는 듯해 더욱 정겹다. 툭 튀어 나온 퉁방울 눈, 무뚝뚝한 코, 약간 삐뚤어진 듯한 얼굴, 거기에 살짝 벙거지를 올려 쓴 제주도의 돌하르방. 영락없이 불끈 솟은 남근이다. 살짝 비껴 보노라면 탄성이 절로 난다. 어느 조각가가 이만큼 깎을 수 있을까. 그것은 비록 이름 없는 석수장이의 솜씨지만 하나의 예술품이다. 거기에 빌면 자식을 낳을 수 있다는 속신이 보태지면 그것은 단순한 석상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물체로 다가온다. 솟대는 장승과 함께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비는 신앙의 대상물이었다. 짐대, 기러기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 솟대는 그 자체가 우주목(Worl Tree)으로 성역의 표시였다. 또 과거급제자의 표시와 가문의 행운을 비는 기념물로, 솟대 위에 앉혀진 물새로 화마를 막는 상징물이었다. 그야말로 다양한 형태와 의미를 지닌 솟대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 종교, 민속 등이 종합적으로 녹아있는 중요한 상징물이다.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나 대개 정월 대보름이 되면 전국곳곳에서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제나 장승제를 지내고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 우리네 풍속이다. 중요무형문화재인 영산줄다리기는 원래 정월 대보름에 행했으나 현재는 3·1 문화제 행사의 하나로 하고 있다. 길이가 100m가 넘고 지름이 1m가 넘어 줄을 타고 앉아도 발이 땅에 닿지 않는 거대한 줄은 10여일에 걸쳐 만든다. 평소 농사일에 묻혀 흩어져 살던 농민들이 요란한 풍물소리와 함께 풍물패를 앞세우고 결집하는 모습,1만명이 넘는 남녀노소가 일제히 우렁찬 목소리로 ‘으∼샤, 으∼샤’하며 흙먼지를 부옇게 일으키며 당기는 모습. 놀이와 제의, 화합과 축제가 어우러진 줄다리기. 상상만 해도 신이 난다. 줄다리기는 놀이 자체로서도 재미있지만 미리 풍흉을 점치거나 풍년을 기원하는, 즉 다산을 위한 성교를 상징하듯 암줄과 숫줄을 결합하여 풍년에 대한 염원과 화합을 기원한다. 여자편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 하여 편을 가를 때도 남자, 여자로 가른다. 때문에 남자편이 일부러 져주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깊고 가장 규모가 큰 민속축제는 단연 강릉단오제이다. 단오는 음력 5월5일로 일명 수릿날, 중오절이라고도 불리는데 일년 중 양기가 가장 강한 날이다. 단오의 ‘단(端)’자는 처음 곧 첫 번째를 뜻하고,‘오(午’)자는 오(五), 곧 다섯의 뜻인 초닷새를 이른다. 음력 4월15일 대관령 산신제로 시작된 강릉단오제는 대관령 성황신을 모셔와 강릉시내의 여성황사에 봉안하고 5월5일까지 계속된다. 본격적인 행사는 5월1일부터 대관령에서 흘러내린 물이 지나가는 남대천변 단오장에서 닷새간 열린다. 아침, 저녁으로 제를 올리고 굿을 하며 한마음으로 풍년과 풍어, 마을의 평안을 기원한다. 행사기간동안에는 그네타기, 씨름, 농악, 무언극인 관노가면극 등 각종행사가 벌어져 수많은 예능인과 군중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긴 행렬의 난장이 이어진다. 강릉단오제는 무속과 신화, 유불선이 습합된 우리 고유의 향토축제다. 주민의 화합과 단결은 물론이고 나아가 이제 관광 상품으로도 손색이 없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한다. 한마디로 현대축제가 갖추어야 할 전형을 보여준다. 강릉단오제는 이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축제로 새로 태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촌에서는 항시 서로 돕고 돕는 다양한 형태의 조직을 만들어 생활하였다. 두레는 상부상조하는 미풍양속 중에서도 으뜸이다. 동제가 동심결취적 성격을 지닌 신앙적 결합이라면, 두레는 노동을 제공하거나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촌락사회의 결속을 다져온 협동체이다. 두레는 농작물의 생장기인 농번기에 구체화되어 모내기에서 김매기를 마칠 때까지 시행된다. 두레는 고통스럽고 힘든 일을 협동과 신명으로 풀어내는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체계였다. 일명 ‘농악’이라 하는 것도 바로 두레에서 이루어졌다. 한마디로 두레는 일과 놀이를 겸비한 상부상조 문화의 상징이요, 풀뿌리 민주주의가 관철되는 현장이다. 우리 고향 모습은 어떤 것일까. 야트막한 동산아래 앞으로는 내가 흐르고 마을 동구를 가로질러 서 있는 정자나무, 그것이 고향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정자나무는 마을의 역사를 대변해준다. 여름철에는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로써,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장으로 함께 해왔다. 정자나무 밑에는 들돌이 놓여져 있어,7월 백중엔 마을 청년들이 시원한 나무 밑에 모여 들돌을 들어 힘을 겨루고 장사를 뽑았다. 이를 ‘들돌들기’라 하였다. 양반 자제들의 성년식이 관례라면,‘들돌들기’는 서민들의 성년식으로 들돌을 들어 체력을 인정받아 당당히 어른의 품삯을 받는 일종의 통과의례였다. 이렇듯 마을의 정자나무는 휴식과 신앙과 회합이 이루어지는 공동의 문화공간이었다. 우리 선조들은 산이 높으면 건물은 낮게, 반면 산이 낮으면 건물은 높게 지어 음양의 조화를 꾀하였다. 자연에 순응하며 조화를 이룬 것이 우리네 건축 정서이다. 양지바른 산자락에 마치 암탉 둥지처럼 옹기종기 모여 하나의 선을 자아내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초가와 기와집들은 현대적 건물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한옥은 구조에서부터 만드는 재료에 이르기까지 자연적이다. 마루를 중심으로 그 둘레에 방이 있고, 부엌과 화장실은 마루를 통과하여 갈 수 있거나 별채를 따로 두었다. 방이 개인을 위한 닫힌 공간이라면, 서양엔 없는 대청은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이고, 마당은 큰일을 치르는 공간이다. 서양 가옥이 바람을 막는 닫힌 집이라면 한옥은 지나는 바람을 막지 않는 열린 공간이다. 때문에 우리네 집은 자연과 하나 되어 바람소리, 물소리, 흙냄새, 나무냄새를 느낄 수 있다. 흔히 한국의 미는 선(線)에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용마루나 처마 끝선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 동양 삼국의 기와집을 보면 금세 구별이 된다. 중국은 처마와 추녀 끝이 너무 올라가 왠지 방정맞고, 일본은 처마가 직선으로 마치 무를 잘라낸 듯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이와 달리 한국의 처마는 부드러운 곡선을 이룬다. 마치 여인네의 살짝 올라간 버선코처럼 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다. 부챗살 모양으로 배치한 서까래의 처마 곡선은 장중한 모양의 지붕을 사뿐히 나는 듯 보이게 하며 우아한 자태를 느끼게 한다. 우리네 대문은 밖에서 안으로 밀도록 되어 있는데 반해 서양의 문은 안에서 밖으로 열도록 되어 있다. 밖에서 안으로 밀어 열도록 한 것은 바깥으로부터 복이 들어오도록 한 것이다. 반면 방문을 대문과는 달리 안에서 밖으로 열도록 한 것은 들어온 복을 나가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어찌 서양의 기능적 면만 강조한 문과 비교되겠는가. 집의 얼굴이 문이라면, 창문은 집의 눈이요 표정이라 할 수 있다. 서양의 창은 유리로 막아 안과 밖의 공기 유통을 막을 뿐만 아니라 소리도 차단시킨다. 어디 그뿐인가 속내를 훤히 드러내어 은근한 멋이 없다. 하지만 우리네의 창은 창살에 한지를 발라 숨을 쉬도록 하였다. 우리의 창은 마음을 담아낸다. 밤늦도록 다듬이질을 하는 아낙의 정겨운 방망이 소리와 창가에 비친 모습, 이제나 저제나 오실까 숨죽여 애타게 님의 발자국 소리를 기다리는 여인의 설렘도 창가에 서린다. 한옥 마을이 평화로운 느낌을 주는 것은 소박한 곡선과 우아한 돌담이 사이사이 이어주기 때문이다. 담은 한옥의 완결체이다. 제주도는 한마디로 돌담의 세계이다. 산과 들에는 산담, 집에는 집담, 바다에는 바당빌레, 고기를 잡는 원담, 심지어 무덤에도 담을 쌓았다. 제주사람들의 문화와 정서, 애환이 녹아있는 돌담은 무한한 관광자원 가치와 함께 미학적 아름다움으로 ‘재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100대 상징 작업은 우리 것에 대한 재발견이요 혼을 불어 넣는 작업이다. 정종수 국립춘천박물관장
  • [Zoom in서울] 왕십리 ‘변신의 해’

    [Zoom in서울] 왕십리 ‘변신의 해’

    서울 성동구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낙후지역의 대명사였던 왕십리가 대변신을 시도한다. 민자역사와 초고층빌딩, 가로정비를 통한 제2대학로 조성 등으로 젊은 도심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27일 성동구(구청장 이호조)에 따르면 내년 4월 민자역사 완공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왕십리 일대 개발사업이 연차적으로 마무리된다. ●한양대 앞을 젊음의 거리로 행당동 19 일대 4만 5000여평에 대해 현재 ‘환경정비형 지구단위계획’을 수립중이다.25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환경정비사업 등을 벌이게 된다. 특히 한양대∼동마중학교간 사근동길 460m가 시범가로로 지정돼 폭 20m로 확장된다. 전선 지중화 등을 통해 전봇대를 없애고, 거리와 건축물 외관정비 등을 통해 바뀌게 된다. 성동구는 사업의 빠른 추진을 위해 건물소유주, 영업주, 한양대, 구의원, 동장 등으로 주민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행당동 도시개발사업 실시설계 행당동 87-4 일대는 소규모 무허가 공장들이 밀집돼 있던 지역으로 도시개발 방식으로 복합개발하는 사업.2만 2666평 규모로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에서부터 어린이공원, 성동구보건소 등이 들어서게 된다. 오는 2008년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실시설계 중이며 내년초 보상을 마치고, 하반기에 착공을 하게 된다. 한국토지공사가 시행을 맡았다. 성동구와 토지공사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성동경찰서의 이전 협상을 벌이고 있다. 경찰서측이 “지은 지 20년이 안 됐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지만 이전부지 문제만 타결되면 의외로 쉽게 이전이 이뤄질 것으로 성동구는 전망하고 있다. ●왕십리 민자역사 내년 4월이면 완공된다. 지상 8층 연면적 2만 6000여평 규모로 대형 복합시설로 개발된다. 왕십리역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4개 노선의 환승역(지하철 2·5호선, 국철, 분당선)인 데다가 인근에 뉴타운과 행당도시개발사업, 한양대 주변 정비사업 등이 마무리되면 왕십리의 변신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왕십리는 성동구 하왕십리와 행당동 일대의 왕십리역과 왕십리로터리 부근을 말한다. 성동구의 중심지이만 낙후된 지역의 대명사였다. 조선시대 무학대사가 태조의 지시로 천도를 위해 지금의 왕십리 일대에 와서 한 농부에게 묻자 ‘십리만 더 가라(往十里).’고 해 오늘의 서울도심을 도읍으로 정했다고 한다. 그 이후 이곳을 왕십리라 불렀다고 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Zoom in 서울] 왕십리 ‘변신의 해’

    [Zoom in 서울] 왕십리 ‘변신의 해’

    서울 성동구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낙후지역의 대명사였던 왕십리가 대변신을 시도한다. 민자역사와 초고층빌딩, 가로정비를 통한 제2대학로 조성 등으로 젊은 도심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27일 성동구(구청장 이호조)에 따르면 내년 4월 민자역사 완공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왕십리 일대 개발사업이 연차적으로 마무리된다. ●한양대 앞을 젊음의 거리로 행당동 19 일대 4만 5000여평에 대해 현재 ‘환경정비형 지구단위계획’을 수립중이다.25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환경정비사업 등을 벌이게 된다. 특히 한양대∼동마중학교간 사근동길 460m가 시범가로로 지정돼 폭 20m로 확장된다. 전선 지중화 등을 통해 전봇대를 없애고, 거리와 건축물 외관정비 등을 통해 바뀌게 된다. 성동구는 사업의 빠른 추진을 위해 건물소유주, 영업주, 한양대, 구의원, 동장 등으로 주민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행당동 도시개발사업 실시설계 행당동 87-4 일대는 소규모 무허가 공장들이 밀집돼 있던 지역으로 도시개발 방식으로 복합개발하는 사업. 2만 2666평 규모로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에서부터 어린이공원, 성동구보건소 등이 들어서게 된다. 오는 2008년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실시설계 중이며 내년초 보상을 마치고, 하반기에 착공을 하게 된다. 한국토지공사가 시행을 맡았다. 성동구와 토지공사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성동경찰서의 이전 협상을 벌이고 있다. 경찰서측이 “지은 지 20년이 안 됐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지만 이전부지 문제만 타결되면 의외로 쉽게 이전이 이뤄질 것으로 성동구는 전망하고 있다. ●왕십리 민자역사 내년 4월이면 완공된다. 지상 8층 연면적 2만 6000여평 규모로 대형 복합시설로 개발된다. 왕십리역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4개 노선의 환승역(지하철 2·5호선, 국철, 분당선)인 데다가 인근에 뉴타운과 행당도시개발사업, 한양대 주변 정비사업 등이 마무리되면 왕십리의 변신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왕십리는 성동구 하왕십리와 행당동 일대의 왕십리역과 왕십리로터리 부근을 말한다. 성동구의 중심지이만 낙후된 지역의 대명사였다. 조선시대 무학대사가 태조의 지시로 천도를 위해 지금의 왕십리 일대에 와서 한 농부에게 묻자 ‘십리만 더 가라(往十里).’고 해 오늘의 서울도심을 도읍으로 정했다고 한다. 그 이후 이곳을 왕십리라 불렀다고 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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