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물범
    2026-03-01
    검색기록 지우기
  • AI 시대
    2026-03-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8
  • [놀토 2제-체험학습 하러오세요] 동물사육사 체험담 듣고 사진도 찰칵

    [놀토 2제-체험학습 하러오세요] 동물사육사 체험담 듣고 사진도 찰칵

    서울어린이대공원이 주 5일제 수업 시행에 따라 다음 달부터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30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오는 10월까지 매일 한 차례 ‘동물어루마당’이 대공원 동물원에서 열린다. 오후 1시 30분에는 코끼리, 2시에는 호랑이·사자·반달가슴곰, 2시 30분에는 북극곰·물개·물범 등과 수달·미어캣 등 꼬마동물, 3시에는 물새·펭귄이다. 토·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4시 30분에는 열대동물관 광장에서 버마비단구렁이와 사진을 찍는 이벤트도 열린다. 매주 화·목·토 오전 10시 30분에는 초등 1~3년생들이 어린이대공원 곳곳을 탐방하는 ‘어린이 생태탐방’ 행사도 개최된다. 다음 달부터 시 공공예약서비스(yeyak.seoul.go.kr)에서 예약할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여수, 어디까지 가봤니?

    여수, 어디까지 가봤니?

    올 상반기 대한민국 최고의 ‘핫 플레이스’(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를 꼽으라면 단연 전남 여수입니다. 오는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기 때문이지요. 미국 CNN의 여행관련 웹사이트에서 여수를 ‘2012년 꼭 가 봐야 할 최고의 여행지 7곳’ 가운데 1위, 여행안내서 론리 플래닛이 ‘2012년 꼭 해야 할 10가지’ 가운데 하나로 선정한 것도 그런 까닭일 겁니다. 박람회 구경만으로도 하루 해가 짧을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박람회장 언저리만 돌다 온다면 아쉽기 짝이 없겠지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여수의 섬과 바다, 그리고 맛을 아우른 ‘여행종합선물 세트’입니다.[섬] 오동도·사도·금오도…317개의 섬, 그곳에 가고 싶다 가수 싸이의 춤사위를 연상해 보자. 배경음악은 ‘나 완전히 새 됐어’다. 양팔을 ‘ㄱ’자 형태로 든 뒤 허리춤까지 늘어뜨린다. 여수의 생김새가 그와 비슷하다. 여수의 대표 아이콘 오동도와 그 주변 해역이 가슴께라면 화양면과 돌산읍이 각각 ‘ㄱ’자로 꺾인 왼팔과 오른팔처럼 남해를 향해 뻗쳐 있다. 그리고 각각의 끝자락엔 사도와 금오도 등 탁월한 풍경의 섬들이 매달려 있다. 여수 앞바다엔 유·무인도를 통틀어 317개의 섬이 떠 있다. 그 가운데 요즘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섬은 역시 오동도다. 오동도 주변 해역이 죄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이기 때문이다. 오동도는 오동잎을 닮아서, 혹은 섬에 오동나무가 많다고 해서 이름지어졌다. 요즘엔 동백꽃 가득한 ‘동백섬’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동백꽃이 한창인 요즘, 섬은 그 어느 때보다 붉다. 오동도엔 5000여 그루의 동백나무 등 190여종의 식물들이 자생한다. 섬 정상의 하얀 등대와 용굴, 코끼리바위 등 해변 기암들도 볼 만하다. 박람회장에서 오동도까지는 768m 길이의 방파제로 연결돼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힌 길이다. 걷거나 ‘코끼리열차’를 타고 갈 수 있다. 오동도엔 목재 데크가 깔려 있어 노약자들도 어렵지 않게 돌아볼 수 있다. 사도는 ‘바다 한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본섬인 사도를 중심으로 추도와 중도(간도), 증도(시루섬), 장사도, 나끝, 연목 등 7개의 섬이 빙 둘러 마주하고 있다. 사도 왼쪽의 연목과 나끝은 방파제로, 오른쪽 간도는 석교로 각각 연결돼 있다. 또 간도와 이웃한 시루섬과 장사도는 각각 모래해변과 바윗돌 지대로 이어져 있다. 최근 ‘사도 둘레길’이 조성돼 한층 수월하게 돌아볼 수 있다. 간도로 가는 다리 아래엔 공룡화석지가 있다. 간도와 시루섬 사이엔 양면해수욕장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밀물 때는 잠기고, 썰물 때는 폭 50m의 모래해변이 드러난다. 시루섬은 볼거리가 많다. 용암에 쓸려 내려가던 나무가 화석이 된 규화목과 용암이 식으며 형성된 용(龍) 모양의 용미암, 200여명이 앉아도 넉넉한 멍석바위, 바다에 파여 지붕처럼 형성된 처마바위 등이 눈길을 끈다. 여수 여객선터미널에서 백조호(662-5454, 이하 지역번호 061), 백야도 선착장에서 대형카페리3호(686-6655)가 사도를 오간다. 소요시간 1시간 30분. 금오도는 ‘비렁길’ 덕에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섬이다. 지난해 7월 이명박 대통령이 여름 휴가지로 추천하면서 한층 더 유명해졌다. ‘비렁’은 벼랑의 사투리이니, 곧 해안 절벽을 따라 섬을 에둘러 돌아가는 트레킹 코스를 일컫는다. 전체 길이는 18.5㎞. 원래 비렁길은 함구미 마을에서 직포 마을까지 총 8.5㎞ 구간을 일컬었으나, 최근 ‘비렁길 2구간’이 조성되면서 전체 길이도 대폭 늘었다. 비렁길 2구간의 길이는 10㎞. 직포 마을에서 장지 마을까지 연결돼 있다. 1·2 구간 통틀어 7~8시간가량 소요된다. 코스마다 마을로 이어지는 하산길이 있어 시간이 없거나 체력이 달릴 경우 곧바로 내려올 수 있다. 원래 금오도는 섬 산행지로 많이 알려져 있다. 다도해와 함께 매봉산(대부산)을 오르는 맛이 각별해서다. 다만 노약자들이 오르기엔 다소 험한 편이다. 돌산도 신기항에서 금오도 여천항까지 하루 7회(7:45 9:10 10:30 12:00 14:00 15:50 17:00) 페리호가 오간다. 승객 운임은 5000원. 승용차는 1만 3000원, SUV 1만 5000원(이상 편도). 한림해운 666-8092. [바닷길] 돌산 해안일주도로·만성리 해변…봄바람 살랑, 몽환적 풍경과 눈맞다 여수의 드라이브 코스를 말할 때 첫손 꼽히는 곳이 돌산 해안일주도로다. 돌산도는 우리나라에서 일곱 번째 큰 섬으로 돌산공원과 무슬목전적지, 향일암, 은적암 등 많은 관광 명소를 품고 있다. 해안일주도로는 총 60여㎞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밤에 돌산대교를 건너면 50여 가지 색으로 수놓아진 조명의 환대를 받을 수 있다. 여수의 왼쪽, 그러니까 화양면을 지나 끝자락 백야도까지 가는 여정도 탁월한 풍경을 선사한다. 율촌면 봉전리 해안도로도 이에 못지않다. 줄곧 드넓게 펼쳐진 여자만을 끼고 가는데, 해넘이 때면 몽환적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여수엑스포역에서 신덕 해변에 이르는 해안도로도 놓쳐선 안 된다. 최근 개통된 곳으로, 여수 사람들이 즐겨 찾는 해변은 죄다 이 코스에 몰려 있다. 철쭉 명산으로 알려진 영취산도 이 길 중간에 있다. 길은 여수엑스포역을 출발해 마래터널~검은 모래 만성리 해변~모사금 해변~신덕 해변~한구미터널을 오간다. 만성리 해변은 검은 모래로 이름난 곳. 모사금 해변은 어린아이의 작고 앙증맞은 엉덩이를 빼닮았다. 왼쪽 ‘엉덩이’는 모래, 오른쪽은 몽돌 해변이다. 영취산 끝자락과 맞닿은 신덕해변은 숨겨진 보석이다. 기암괴석과 금모래로 이뤄진 해변이 빼어나다. 여수국가산업단지도 예서 멀지 않다. 다분히 이질적인 모습의 고즈넉한 해변과 살풍경한 산업단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고소동 벽화골목길도 좋다. 벽화로 장식된 길이 1004m의 골목으로, ‘천사골목’이라고도 불린다. 벽화는 여수의 역사와 문화, 전설 등을 담고 있다. 벽화골목길은 여수 구항 해양공원 인근의 패밀리마트 골목에서 시작해 진남관까지 이어진다. [랜드마크] 여수세계박람회… 특급호텔서 쉬어볼까 박람회장에서 오동도로 향하다 보면 돛단배 형상의 파란색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엠블호텔 여수(The MVL Hotel Yeosu)다. 지난 16일 오픈했다. 대명리조트가 지은 지상 26층, 총객실 311실의 특급 호텔이다. 박람회 기간 동안 전 세계 국빈급 인사들이 묵게 된다. 건축물의 모티브는 평화로운 바다에 펼쳐진 돛이다. 역동적인 파도를 표현한 저층부와 유선형의 고층부가 오동도와 어우러지며 또 하나의 볼거리를 만들어 냈다. 엠블호텔 최고의 명소는 26층 마레첼로 스카이라운지다. 너른 여수 바다와 엑스포 단지 전경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한화호텔&리조트는 5월 12일 박람회장에 아쿠아플라넷(Aqua planet) 여수를 오픈한다. 연면적 1만 6400㎡, 수조 6030t에 달하는 국내 2위 규모의 아쿠아리움이다. 태양광발전으로 전력 수요의 일부를 충당한다. 벨루가(흰돌고래)와 바이칼물범, 고래상어 등 지금껏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300여종 3만 4000여 마리의 해양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맛집] 게장·서대회·금풍생이 구이…무한리필의 넉넉한 인심은 덤이요~ 맛으로 먹고, 멋에 취하는 게 남도 밥상이다. 어떤 재료로 만든 음식이건 푸짐하고 맛깔스럽다. 하물며 돈 자랑만큼이나 맛자랑 말라는 여수라면 더 말할 게 없다. 게장은 여수의 대표 음식으로 꼽힌다. ‘여수의 맛은 간장게장에서 시작해 양념게장에서 끝난다.’는 말이 있을 만큼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봉산동에 게장골목이 형성돼 있다. ‘반장’이라 불리는 돌게를 고추장 양념에 비빈 양념게장, 채소 듬뿍 넣어 끓인 간장게장, 된장으로 맛을 낸 된장게장, 갈아 만든 칠게장 등 다양한 게장을 맛볼 수 있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7000~8000원에 ‘무한 리필’로 제공되는 데다, 밑반찬이라기엔 ‘황송한’ 갈치조림, 멍게젓갈 등이 곁들여진다. 소선우(642-9254), 여성식당게장백반(642-8529), 여수돌게식당(644-0818) 등이 여수박람회 조직위원회에서 지정한 식당들이다. 식도락가들 사이에서 여수의 별미로 꼽히는 게 서대회다. 살코기가 부드러운 서대를 막걸리 식초에 잰 뒤 새콤달콤하게 맛을 낸다. 교동의 구백식당(662-0900), 중앙동의 여정식당(664-3638) 등이 유명하다. 금풍생이 구이도 빼놓을 수 없다. 본래 이름은 군평선이다. 서방에게는 안 주고 애인에게만 몰래 차려준다고 해서 ‘샛서방 고기’라고도 불린다. 깊은 바다에서 자라 뼈가 억센 금풍생이는 속살을 발라 먹는 재미가 그만이다. 중앙동의 삼학집(662-0261), 향일암 아래 황토방(644-4353) 등이 많이 알려졌다. 장어탕도 인기다. 어른 팔뚝만 한 장어를 뭉텅 썰어 된장국에 넣은 뒤 푹 끓여 낸다. 국동의 자매식당(641-3992), 교동 여객터미널 입구의 칠공주식당(663-1580), 봉산동의 산골식당(642-3455) 등이 식도락가들 입에 오르내리는 집들이다. 글 사진 여수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흰고래·해마·해룡… 해양생물 3만마리 아쿠아리움 유영

    [2012 여수세계박람회] 흰고래·해마·해룡… 해양생물 3만마리 아쿠아리움 유영

    [미리보는 주최국 전시관 3] ●해양산업기술관 해양 산업이 고부가가치와 많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임을 밝히고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갈 해양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전달한다. 육지 자원 고갈이라는 인류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해양자원 활용 방안을 제시하고, 해조류에서 미래 에너지, 신소재, 식량, 신약 등을 얻는 장면을 입체 영상과 퍼포먼스로 보여 준다. 연면적 1435㎡, 관람시간 20분 걸린다. ●해양문명도시관 해양환경에서 탄생한 전설 등의 정신문화세계와 해양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생활사를 비교해 볼 수 있는 해양문명관과 바다와 도시의 만남을 주제로 새로운 바다·공간의 이용을 보여 주는 해양도시관으로 나뉜다. 카누를 비롯한 선박의 발전 과정을 보면서 바다를 향한 인류의 도전과 개척정신을 느낄 수 있다. 특히 1000년 전 침몰한 길이 28m, 폭 8.8m에 이르는 거대한 무역선의 실제 모형에 직접 들어가 당시의 항해술과 교역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수중터널에 들어서면 에너지, 식량 등의 문제를 해결한 ‘미래 해중도시’의 모습을 모형으로 상상해 볼 수 있다. 연면적 2883㎡로 관람시간은 26분 걸린다. ●해양생물관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바다의 가치를 알리고 생명의 원천인 해양생물과 바다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시관으로 아쿠아리움 내에 있다. 길이 25m, 높이 4m 규모의 실제 개펄이 조성돼 짱뚱어, 흰이빨참갯지렁이 등 다양한 개펄에 사는 생물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또 5면 4D영상의 잠수정을 타고 수심 6000m 마리아나 해구와 남극 바다 등을 여행하며 다양하고 희귀 해양생물들을 만나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면적 850㎡(아쿠아리움 안)로 관람시간은 20분 걸린다. [특별시설장] ●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인 6030t 수조에 3만 3000여 마리의 해양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흰고래(벨루가), 바이칼물범, 해마, 해룡 등 세계적인 희귀종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물뿐 아니라 첨단 기술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체험들도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첨단 IT와 유비쿼터스 기술을 도입한 해양 생태의 재현 등을 통해 관람객은 보기만 하는 수족관이 아닌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21세기형 해양생태관을 경험할 수 있다. 연면적 1만 6400㎡로 관람시간은 90분이 예상된다. ●빅오 The Big-O 여수 신항 박람회장 앞바다의 방파제를 육지와 연결해 만든 빅오 해상공간에서는 지름 43m 규모의 O형 구조물인 ‘The O’(디오)가 우뚝 서 있다. 초대형 해상분수, 자유자재로 물속에 잠겼다 떠올랐다 하는 해상무대인 ‘이어도’ 등의 쇼, 공연, 이벤트 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빅오 해상분수에는 세계최초로 홀로그램 영상을 구현한 리빙 스크린 기술을 도입해 디오의 각종 멀티미디어 특수효과와 함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빅오는 닫힌 전시관에 한정되었던 기존 박람회에서 벗어나 실내에서 구현할 수 없는 거대한 규모의 전시물을 야외 공간과 자연환경에 투사하는 곳이다. 해상 무대에서 펼쳐질 수상공연 페스티벌, 해상 쇼 등 놀라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며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공연 문화를 제시할 예정이다. 또 오션 플레이그라운드, 미디어 체험 공간, 휴게시설, 여니교와 수니교 등 편의 시설이 설치돼 가족, 연인, 친구 등 다양한 관람객들이 바다와 맞닿은 공간에서 재미와 휴식을 함께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 규모는 145만㎡ 규모로 수심 4.5~9m이다. ●엑스포디지털갤러리 길이 415m, 폭 21m의 규모로 양쪽 국제관을 연결한 천장에 설치한 화려한 영상과 조명을 이용해 관람객들이 해저도시에 들어온 듯 신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비쿼터스 미래가로를 조성했다. EDG 배경은 엑스포 주제가 직관적으로 드러나도록 했고 사신기, 심청전, 인어이야기 등 각종 영상콘텐츠가 있는 해양문화예술관으로 꾸며진다. 특히 첨단 IT 기술과 LED 조명예술 등을 결합해 관람객이 보내는 희망 문자 메시지를 먹고 자라는 ‘꿈의 고래’가 공간을 유영하는 등 관람객들과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체험 공간을 창출했다. 전시장 규모는 길이 218.24m, 너비 30.72m이다. ●스카이타워 엑스포장 안에서 가장 높은 스카이타워(73m)는 폐사일로(버려진 시멘트 저장고)를 재활용한 ‘아주 특별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 문화공간이다. 여수엑스포를 기념하는 영구시설로 보존할 계획이다. 특히 이 스카이타워는 산업화 시대 임무를 다하고 더 이상 활용도가 없어진 사일로를 이용한 조형물이라는 점에서 친환경박람회를 표방한 여수엑스포와 딱 들어맞는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다. 스카이타워의 외관은 하프의 형상에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파이프오르간’으로 기네스 인증도 받았다. 매일 파이프오르간을 통해 개·폐장 시간을 알리는 시보 기능과 참가국 국가연주, 현장 음악회 등 다양한 음악프로그램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사일로 1호기 내부는 남해안의 비경 등을 소재로 한 영상, 사운드, 조명으로 구성되며 2호기 내부는 해수담수화시스템을 설치해 담수화 과정을 보고 정수된 물을 시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스카이타워 상부에는 전망대를 조성해 엑스포장 전경과 여수 시내·앞바다, 오동도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연면적 1412.69㎡ 규모로 관람시간은 20분이 예상된다.
  • [2012 여수세계박람회] 따개비 본떠 바다 위에 지은 주제관… 5대양 美 오롯이

    [2012 여수세계박람회] 따개비 본떠 바다 위에 지은 주제관… 5대양 美 오롯이

    여수세계엑스포장은 23개동의 주요 전시시설과 4개동의 특화시설로 구성된다. 주요 전시시설은 주최국 전시관 6개동과 참여 전시관 14개동, 체험시설장 3개동으로 크게 나눠진다. 주최국 전시관은 주제관, 한국관, 4개 부제관 등 총 6개관이다. 참여 전시관에는 기업 전시관, 지자체들이 참여한 전시관 등 14개동, 원양어업과 연안어업 체험장, 바다숲, 에너지파크 등 체험전시 3개동이 있다. 주최국 전시관은 조직위원회와 주최국인 한국 정부의 것을 뜻하며 나머지 전시관을 통틀어 참여 전시관으로 구분 짓는다. 이 밖에 특화시설장으로는 빅오(Big-O), 엑스포디지털갤러리, 스카이타워, 아쿠아리움 등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미리보는 주최국 전시관 3] ●주제관 주제관은 국내 최초로 바다 위에 세워지는 건축물이다. 육지에서 보면 갯지렁이의 모습이지만, 바다에서 보면 갯바위에 촘촘히 붙어 있는 따개비 형상으로 바다의 아름다움을 건축적으로 보여 준다. 전시실 내부에는 20m 길이의 벽면 스크린과 지름 5m의 반구형 스크린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5대양의 모습이 실감 나게 연출돼 실제 바닷속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준다. 특히 생명의 바다를 되찾은 소년과 듀공의 모험을 연출하는 메인 쇼는 주제관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면적은 3350㎡로 관람시간은 35분이 걸린다. ●한국관 거대한 태극 문양을 본뜬 전시관과 영상관, 두 개의 공간에서 한국인의 해양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다도해의 풍광, 몽돌해변, 갯가의 생업 현장, 바닷가 다랑논, 반구대 암각화와 장보고 이야기 등이 실제 규모로 축소한 디오라마와 영상으로 펼쳐진다. 영상관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높이 15m, 지름 30m 돔 스크린을 통해 블록버스터 영화에 버금가는 압도적인 영상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마치 돌고래처럼 바닷속을 유영하는 듯한 기분을 체험할 수 있다. 연면적 3000㎡로 관람시간은 35분 정도다. ●기후환경관 지구 기후의 조절자로 바다의 역할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엑스포 열기가 무르익는 한여름에 남극의 눈보라와 북극 빙하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의 중요성 인식과 지구 기후, 환경의 위기를 경고하는 공간으로 연면적 1437㎡, 관람시간은 27분이 예상된다. [참여 전시관] ●국제관 100여개국의 전시 공간으로 엑스포장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서울 코엑스의 3배, 주제관의 12배에 이른다. 바다를 주제로 하는 엑스포답게 국제관의 건물 외관은 안갯속에 보이는 다도해의 섬들을 형상화한 모양이다.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3대양별로 국가관을 구분·배치했다. 국제관 2층은 참가국들이 운영하는 식당 등이 자리 잡는다. 전 세계의 음식을 맛보고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다문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망대가 중앙에 있어 남해안의 절경과 엑스포장을 조망할 수 있다. 연면적 7만 3602㎡ 규모다. ●지자체관 개최 도시인 여수시를 비롯해 순천·광양시, 보성·고흥·남해·하동군 등 6개의 인근 기초단체와 16개의 광역단체 등 모두 23개의 지자체가 참여해 엑스포 주제와 부합할 수 있도록 지역별 특색과 자율성이 돋보이는 건축과 전시를 선보인다. 연면적 2327㎡ 규모. ●해양베스트관 주제관 2층에 있는 해양베스트관은 바다와 관련한 같은 시대 인류의 업적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고 세계 최고의 우수 사례들을 선별해 집중 전시하는 체험형 아날로그 전시장이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희귀한 시료와 살아 움직이는 듯 섬세한 모형, 사실적이고도 입체적인 실물 전시를 통해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관람객이 전시 주제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QR코드를 활용한 해설서를 제공하는 한편, 전문 해설사의 시연 및 세미나 등으로 교육적 가치와 대중적 흥미를 두루 갖췄다. 특히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일방적 전시 연출이 아닌 체험 프로그램 중심의 소통형 심층 학습 공간으로 꾸며진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연면적 1855㎡로 관람시간은 1시간이 소요된다. ●국제기구관 유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10개 국제기구들이 참여한다. 국제기구관은 국제기구의 활동과 특징을 보여주는 공간으로서 박람회의 주제에 맞춰 해양의 보존과 지속 가능한 이용에 관련된 국제기구들의 활동 내용을 소개한다. 해양의 보존과 이용에 관한 전 인류의 공동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을 제시한다. ●BIE관 엑스포를 관장하는 세계박람회기구(BIE)에서 엑스포의 중요성과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과거와 미래의 엑스포 역사 관련 자료를 시대별로 분류해 전시하는 시대 역사관과 아이치, 사라고사, 상하이 등 최근 주요 엑스포와 개최 도시 관련 홍보 자료를 전시하는 개별 전시관으로 꾸며진다. ●한국해운항만관 한국의 우수한 항만 시스템과 해운의 위상 제고를 위해 한국 해운항만관을 운영해 우리나라 항만과 선박의 발달사 및 미래의 항만 기술과 조선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한다. ●대우조선해양로봇관 엑스포 후원사인 대우조선해양이 참여한 해양로봇관은 ‘해양과 인간,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세상 구현’을 주제로 만들었다. 첨단 로봇을 정보기술(IT)과 화려한 영상, 다채로운 음향으로 엮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8m의 자이언츠 로봇 전시를 비롯해 물범, 돌고래 등 각종 물고기 로봇쇼가 펼쳐진다. ●독립기업관 롯데, 삼성,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공간을 조성해 독립기업관을 운영한다. 체험 위주 전시로 교육성과 오락성을 동시에 충족하며 다양한 분야의 첨단기술과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그룹관, GS칼텍스 에너지 필드, 삼성관, SK텔레콤관, LG관, 롯데관, 포스코관 등 7개 기업관이 들어선다. 현대자동차그룹관은 연면적 2335㎡규모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동행’을 연출하며, GS칼텍스 에너지 필드는 1355㎡에 ‘결코 멈추지 않는 무한한 에너지의 지속’을 선보인다. 삼성관은 2662㎡로 ‘창조적 공존, 함께 그리는 블루아트’를, 2175㎡의 SK텔레콤관은 ‘행복한 항해를 함께 떠나는 삶의 동반자’를, LG관은 3733㎡에 ‘그린재충전’을 전시한다. 롯데관은 2617㎡에 ‘롯데가 만드는 즐거움이 더욱 커지는 세상’을, 포스코관은 2194㎡ 규모로 ‘바다가 인류에게 주는 선물’을 전시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이 회사 이름을 내걸고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 [꼴찌를 위해] 눈물의 레이서에 박수를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던 한 선수가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넘어져 눈물의 레이스를 펼쳐야 했다. 지난 28일 오전 10시 40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1500m 예선 1라운드. 출발을 울리는 총성과 함께 11명이 동시에 뛰어나갔다. 정해진 레인을 따라 달려야 하는 단거리와 달리 중거리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선수들 간의 몸싸움이 치열하다. 니키 햄블린(뉴질랜드)이 그 몸싸움의 희생양이 됐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놓고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선수들 간에 펼쳐지는 스퍼트 경쟁은 치열해졌다. 선두였던 한나 잉글랜드(영국)를 나머지 선수들이 바짝 뒤쫓는 모양새였기 때문에 더 그랬다. 햄블린의 다리가 휘청인 것은 그 순간이었다. 30㎝도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거리에서 달리던 칼키단 게자헤인(에티오피아)의 다리에 부딪히면서 스텝이 꼬였다.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넘어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충격을 받은 햄블린은 트랙 위에서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그새 다른 선수들은 하나둘씩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곧 일어섰고, 아픈 다리를 절룩이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얼굴은 눈물범벅이 된 채였다. 넘어진 것에 대한 창피함이나 고통 때문은 아니었다. 햄블린은 1년 전 같은 자리에서 열렸던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4분 15초 2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같은 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영연방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메달리스트였다. 결국 햄블린은 4분 36초 70이라는 저조한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결승선 바로 앞에서 선수들이 서로 너무 가깝게 붙어 있었다. 이제 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울먹였다. 대구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서해 5도 숨은 보석 옹진군 대청도

    서해 5도 숨은 보석 옹진군 대청도

    대한민국엔 섬이 많습니다. 종종 ‘섬 부자’ 소리도 듣습니다. 무인도까지 포함해 3400여개쯤 된답니다. 그러니 듣도 보도 못한 섬이 어디 한두 개이겠습니까. 이름은 귀가 따갑도록 들었으나 가보지 못한 섬도 부지기수일 겁니다.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가 딱 그렇습니다. 이름이야 여러 차례 들었으나, 그저 백령도를 오가는 길에 들르는 부속섬 정도로 여겼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섬에 발을 딛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해변의 전범이라 해도 좋을 농여해변과 움직이는 모래언덕, 그리고 섬을 견고하게 감싸고 있는 기암절벽 등 독특한 경치를 숨겨두고 있었습니다. 단지 백령도라는 큰 등잔 밑에 있어 보이지 않았던 것뿐이었지요. 늦은 휴가를 계획하고 계십니까. 섬 생활의 불편함을 감내하고라도 꿀맛 같은 휴식을 맛보고 싶다면 대청도를 ‘강추’합니다. 여기에 두무진 등 볼거리가 수두룩한 백령도를 오갈 수 있게 계획을 잡는다면 아마 모자람 없는 휴가가 될 겁니다. ●상상 속 모래해변 펼쳐진 농여해변 대청도(大靑島)는 인천에서 서북쪽으로 202㎞ 떨어진 절해고도다. 쾌속선으로 줄곧 달려도 4시간 10분은 족히 걸린다. 백령도는 여기서 20분쯤 더 들어가야 한다. 쾌속선은 늘 백령도에 앞서 대청도에 기항하지만, 발걸음을 내딛는 승객은 많지 않다. 아무래도 서해 5도 풍경의 주인은 백령도란 생각에서 그럴 게다. 결국 물리적 거리는 백령도가 멀지만 심리적 거리는 대청도가 더 먼 셈이다. 대청도는 모래의 섬이다. 흔히 갯벌이 연상되는 서해 여느 섬과 달리 대청도엔 갯벌이 없다. 보다 정확히는 갯벌 위로 모래가 덮인 형국이다. 대청면사무소에서 정년퇴직한 장덕찬(65)씨는 “25년 전쯤엔 섬 주변이 갯벌이었다.”고 했다. 갯것들도 많았다. 특히 굴이 많이 서식했는데, 날물 때면 섬 일대가 숫제 굴밭이었다는 것. 그러다 조류에 실려온 모래가 쌓이면서 여섯 개의 보석 같은 해변이 형성됐다. 사람들이 많이 찾기로는 지두리와 사탄동이 꼽힌다. 지두리는 바다로 돌출한 산자락이 바람을 막아 파도가 없고 경사도 완만하다. 썰물 때도 물이 많이 빠지지 않는다. 사탄동(沙灘洞)은 모래 여울이란 이름처럼 고운 모래가 1㎞ 정도 펼쳐져 있다. 두 곳 모두 탈의실과 샤워장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여섯 개의 해변 가운데 맨 앞줄에 서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농여해변(왼쪽)이다. 단언컨대, 당신이 상상하는 해변의 전형을 보여준다. 1.5㎞에 달하는 고운 모래사장이 초승달처럼 돌아나가고, 인적이 드물어 파도의 은밀한 속삭임이 온몸 구석구석에 빠짐없이 전달된다. 군데군데 서 있는 멋들어진 형태의 바위와 순비기 가득한 초록빛깔 모래언덕은 풍경의 덤이다. 물이 빠지면 바로 옆의 미아동까지 해변이 확장된다. 폭 700여m의 거대한 모래사장이 2㎞가량 펼쳐진다. 현지인들은 이를 풀턱, 혹은 말레라고 부른다. 또 모래사장의 높낮이가 달라 물이 빠지면서 연못 같은 웅덩이를 서너 개 만들어 놓는데, 이를 골새라고 한다. ●나무 같은 바위, 사막 같은 언덕 농여해변을 걷다 보면 다른 지역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바위들을 만난다. 그중 압권이 고목나무바위다. 오랜 세월 쌓인 지층이 가로 형태를 하고 있는 건 종종 볼 수 있지만, 고목나무바위는 희한하게도 주름이 세로로 나 있다. 힘센 거인이 힘주어 세운 듯한 모양새가 영락없이 고목나무다. 이뿐 아니다. 해안 이곳저곳에 기묘한 형태의 바위들이 넘쳐난다. 아쉬운 점도 있다. 북녘땅과 마주한 곳이라 야간에 출입이 제한된다. 고목나무바위를 기준으로 오른쪽은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빨라 해수욕은 위험하다. 또 섬내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아 접근이 수월하지 않고 부대시설도 전혀 없다. 그야말로 날것 그대로다. 하지만 이런 불편들을 감내한다면 농여해변은 최고의 가족해변으로 손색 없다. 대청도를 베이스캠프로 삼고, 하루쯤 백령도를 둘러보는 여정이 맞춤인 건 이런 까닭이다.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밭을 가진 옥죽동 해변 뒤엔 ‘움직이는 모래산’(오른쪽)이 있다. ‘한국의 사하라’라고 불리는데, 사막이라고 하기엔 다소 어쭙잖은 규모다. 바람이 옥죽동과 농여해변, 대진동 등에서 모래를 실어와 쌓이면서 형성됐다. 계절풍 등의 영향으로 여름엔 낮아지고, 겨울엔 높아진다. 모래 때문에 불편을 겪던 주민들이 모래의 유입을 막는 방사림(防沙林)을 조성하면서 예전보다 쌓이는 모래의 양도 많이 줄었다. 금강송이 있는 풍경도 독특하다. 작은 섬인데도 숲 그늘은 짙은 편으로, 수종은 붉은 수피의 금강송이 대부분이다. 수목이 무성하다는 뜻의 대청(大靑)이란 이름도 그래서 붙여졌다고 한다. 특히 대청리에는 수령 100년이 넘는 금강송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나무 군락지와 빼어난 해안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강난도정자각 등도 빠짐없이 돌아보는 게 좋겠다. ●늙은 신(神)의 조각품, 두무진 대청도까지 와서 백령도를 둘러보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가운데 두무진(頭武津)은 반드시 들러야 할 백령도 최고의 해안 절경이다. 조선 중기 유배 온 선비가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일컬은 곳으로, 투구를 쓴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이름지어졌다. 풍파에 쓸리고 깎인 선대암 등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이 늘어서 있는데, 하나같이 용맹한 장수처럼 위풍당당하다. 두무진을 둘러보는 방법은 유람선 투어와 트레킹 두 가지다. 둘 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절경을 선사하니 반드시 체험해 볼 일이다. 두무진 포구에서 선대암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닿는다. 깎아지른 벼랑 끝에서 내려보는 풍광도 짜릿하지만, 해안으로 이어진 계단으로 내려가 두무진의 한가운데서 올려다보는 풍경도 그에 못지않다. 유람선을 타면 두무진의 진면목을 낱낱이 살필 수 있다. 기골이 장대하되 위압적이지 않고, 제 모양을 드러내되 절제미를 잃지 않은 절벽들이 늘어서 있다. 유람선을 타야 하는 이유가 꼭 경관 때문만은 아니다. 이맘때면 거의 예외 없이 깎아지른 절벽 발치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점박이 물범(왼쪽)들과 만난다. 늘 긴장감이 흐르는 접경의 바다 위에서 살아 있는 것들의 선한 눈망울과 마주한다는 게 여간 감동적이지 않다. 글 사진 백령·대청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2) ▲가는 길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매일 오전 8시와 8시 50분, 오후 1시에 출항한다. 운항시간은 변경될 수 있어 미리 확인해야 한다. 백령도까지는 4시간 30분 소요. 인천~백령도 5만 7400원, 인천~대청도 5만 4500원. 대청도~백령도 3500원(이상 어른 기준). 청해진 884-8700, 우리고속·에이스마린 887-2891. 차는 연안·국제여객터미널 가리지 않고 주차할 수 있다. 하루 1만원. 백령도 택시는 기본요금 5000원에 목적지별로 요금을 따로 산정한다. 하루 10만~15만원에 렌터카도 빌릴 수 있다. 대청도에는 마을버스 한 대와 택시 2대가 운행하고 있다. 택시투어는 2시간 30분 기준 4만~5만원 선. 렌터카는 연료비를 포함해 하루 8만원 정도다. ▲맛집 백령도 사곶냉면(836-0559)은 3대를 이어온 맛집. 메밀로 뽑은 면발에 평양식의 다소 밍밍한 육수가 일품이다. 돼지고기 편육도 좋고, 짠지떡도 별미다. 짠지떡은 메밀반죽에 볶은 김치를 넣고 만두처럼 빚어낸 떡이다. 횟집들은 두무진 포구에 몰려 있다. 대청도는 유명한 홍어 산지. 주로 찜이나 회로 먹는다. 엘림민박(836-5997)에 미리 주문하면 맛볼 수 있다. 바다식당(836-2476)은 우럭수제비와 성게칼국수를 잘한다. ▲잘 곳 백령도는 아일랜드캐슬(836-6700)이 깨끗하다. 한국관광공사의 ‘굿스테이’ 숙박업소 인증을 받았다. 비수기 기준 1박 6만원. 대청도에는 30여곳의 민박집이 있다. 엘림민박이 추천할 만하다. 비수기 기준 1박 4만원(성수기 5만원).
  • 네스호수서 이틀 새 ‘괴생명체’ 2마리 발견

    네스호의 유명한 괴물 ‘네시’에게 숨겨진 자식이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스코틀랜드 일간지 스코티시 선에 따르면 현지 인버네스에 있는 네스 호수에서 괴물 네시와 그의 새끼로 추정되는 괴생명체가 포착됐다. 에어셔 어빈에 사는 아마추어 사진가 윌리엄 잡스(62)는 최근 네스호에서 괴생명체의 모습을 어렵사리 자신의 카메라에 담아냈다. 그는 자신이 촬영한 괴생명체를 네시의 새끼라고 주장하며 “네스호를 탐사하는 동안 서로 다른 몸집의 두 괴생명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을 따르면 잡스는 지난 42년간 네스호를 방문하고 있지만 지금껏 이런 괴생명체와 마주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목격으로 그는 이곳에 한 마리 이상의 호수 괴물이 존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잡스는 당시 상황에 대해 “첫 번째 괴생명체는 포트오거스터스 부지 반대편 부근에서 목격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놀라운 사진을 얻은 뒤, 기대감에 그다음 날 다시 네스호를 찾았었다고 밝혔다. 잡스는 “물 튀는 소리를 들었으며 물속에는 커다란 검은 생명체가 있었다.”면서 “전날 목격한 녀석보다 훨씬 큰 동물이었다. 확실히 물개나 물범은 아니었다. 꿈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스스로 꼬집어 봤다. 아주 멋진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네스호 괴물의 공식 팬클럽 회원인 게리 캠벨은 “1930년대 최초로 찍힌 네시의 모습에 흥분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이 사진은 환상적이지만 단지 네시에게 가족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그녀(네시)는 꽤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고맙게도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백령도에 한·중 카페리 기항지 유치”

    “백령도에 한·중 카페리 기항지 유치”

    천안함 폭침을 코앞에서 지켜본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한·중 카페리가 중간 기항하고, 평화관광단지가 조성되는 방안이 추진된다. 13일 인천시 경제수도추진본부에 따르면 시는 인천발전연구원을 통해 이 같은 정책 과제를 담은 ‘서해5도 관광프로젝트(안)’를 마련했다. 백령도에 중국 관광객 등을 유치하기 위해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1만∼2만 9000t급 카페리의 중간 기항지를 유치하고, 용기포항에 카페리 접안을 위한 항만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카지노 설치·무비자 제도 검토 1990년 열린 한·중 카페리 항로는 중국 웨이하이(威海)를 비롯해 칭다오(靑島), 톈진(天津), 스다오(石島), 단둥(丹東), 다롄(大連), 옌타이(煙臺) 등 10개 도시를 운항하는 10개 노선으로 여객이 연 평균 3.2%씩 성장, 지난해 148만 5000명에 이르렀다. 시는 항로와 카페리 속도 등을 감안해 중국 산둥(山東)반도 북쪽의 스다오와 웨이하이, 단둥 등을 백령도 중간 기항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시는 양국 선사 협의체인 한·중화객선사협의회 등과 협의가 이뤄지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서해5도 관광객 유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카페리에 선상 카지노를 설치·운영하는 방안과 출입국사무소와 세관 등을 설치, 백령도에 한해 무비자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백령도 솔개지구 내 옹진군 군유지를 활용한 전략적 숙박시설지구 조성도 추진된다. 시는 우선 400억원 규모의 민자를 유치해 100실 규모의 저층형 빌리지·콘도를 건립하고 주변에 평화조각공원과 아트갤러리, 오션가든, 해수테라피센터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주변 263만㎡에 숙박시설과 컨벤션시설, 승마장, 경비행장 등이 포함된 ‘솔개지구 평화관광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市 “정부 종합발전계획과 접목” 시는 이 밖에 3000t급 여객선과 초고속인 50인승 위그선을 투입하고, 백령도 물범 및 동백나무 테마단지와 고려문화권 역사문화유산 등 관광콘텐츠도 개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침체된 서해5도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시 차원의 종합적 대책”이라면서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과 접목시키겠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여수엑스포 D-365일] 세계 첫 바다위 전시관 눈길잡고 IT이용 체험 이벤트로 발길잡네

    [여수엑스포 D-365일] 세계 첫 바다위 전시관 눈길잡고 IT이용 체험 이벤트로 발길잡네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엑스포 역사상 처음으로 바다를 무대로 연출되는 전시공간이 들어서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여수박람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박람회장의 전시구역은 총 25만㎡로 7개 관, 14개 동으로 구성된다. 이 중 주최국 전시관은 주제관, 한국관, 4개의 부제관이 있으며 참가자 전시관으로는 지방자치단체관, 국제기구관, 기업관, 국제관 등이 있다. 또 특화시설로는 ‘Big-O’와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가 만들어진다. 스카이타워와 에너지파크, 다목적공연장, 수산체험장 등도 관람객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주최국의 주제관은 연면적 7413㎡로 2층으로 된 해상의 영구 건물이다. 엑스포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핵심공간으로, 바다 위에 건설되는 세계 최초의 해양전시관이다. 이곳에는 해양에 관한 세계 최고의 기술과 정책이 전시된다. 한국인의 바다에 대한 정신과 해양 역량을 과시할 한국관은 5248㎡로 3층의 영구 건물. 세계 최대인 32m 돔영상과 15m 높이의 서클비전이 설치될 예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로 건설되는 해양생물관 아쿠아리움은 수조의 규모가 6030t이다. 이곳에는 흰고래, 바이칼물범, 해룡 등 멸종위기의 희귀생물을 전시한다. 또 실제 바닷속 세계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아크아돔’이 설치돼 관람객들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행사 이후에도 상설 운영될 방침이다. 전시관 중 가장 규모가 큰 국제관은 13만 2000㎡로 남해안 다도해의 섬과 물결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건축된다. 100여개 참가국이 나름대로 콘텐츠를 준비해 특색 있는 전시가 다양하게 표출된다. 특히 박람회장의 대표적 시설이라 할 수 있는 Big-O는 경이로운 체험과 재미가 구현되는 대규모 해상이벤트 연출의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에 잠기는 해상 무대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과 함께 해상분수쇼 등이 펼쳐진다. ‘Big-O쇼’는 동서양의 해양 설화와 오감을 자극하는 야간 멀티미디어 공연으로 꾸며진다. 관람석은 좌석 3000석, 입석 3만명 규모다. 지난해 6개월 동안 개최된 중국 상하이 박람회는 지금까지 개최된 많은 엑스포 중 규모 면에서 사상 최대·최고를 자랑했다. 이는 중국이 박람회를 처음 개최하면서 모든 국력을 쏟아부었고, 상하이 시민들도 하나로 똘똘 뭉쳐서 지원하고 봉사를 한 결과로 평가된다. 여수박람회는 개최 기간이 3개월이고, 행사 면적이나 예상 관람객수 등에서는 상하이보다 적은 규모다. 하지만 여수는 최첨단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박람회를 연출함으로써 세계인들이 한번 와보고 싶고, 꼭 즐기고 싶도록 특색 있는 박람회를 목표로 한다. 더불어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국제적 공감을 얻으려고 한다. 과거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전 세계가 앞다퉈 개발에 나서면서 지구는 폭풍, 태풍, 해일, 폭우, 폭설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해양을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는 지구의 현실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이것을 극복하고 대처하는 장이 되도록 기획했다. 세계 인류가 함께 고민하는 무대인 것이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플리바게닝’ 도입 일단 스톱

    범죄 수사 및 재판에 협조한 범죄자의 형을 감면하거나 기소하지 않는 이른바 ‘플리바게닝’(plea bargaining·유죄협상제) 도입이 국무회의 심의 절차에서 제동이 걸렸다. 정부는 3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일부 국무위원들의 문제 제기로, 당초 처리할 예정이었던 형법 및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심의를 유보하기로 했다. 형법 개정안은 여러 사람이 관련된 범죄의 수사·재판절차에서 죄에 대해 진술, 범죄 진상 규명이나 범인 체포에 기여한 사람에게는 형을 감경하거나 면제할 수 있도록 하는 ‘사법협조자 형벌감면제도’ 도입 조항을 신설했다. 형사소송법 개정안에서는 조직범죄·마약범죄·뇌물범죄·테러범죄 등을 주도한 정범이나 공범이 재판절차에서 증언을 하는 조건으로 아예 기소를 하지 않는 ‘사법협조자 소추면제제도’를 도입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일부 국무위원들이 “수사 편의적 측면이 강조됐다.”, “인권 침해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통과되면 사회적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고 국회에 가도 논란이 상당할 것이다.” 등의 이유로 유보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소송법 개정안에서 중요 참고인을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로 소환할 수 있도록 한 내용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선진국에서는 모두 시행하고 있는 제도”라면서 “이번에 도입하려는 제도는 자신과 관련된 타인의 범죄를 증언해 범죄를 규명하고 범인 검거에 기여한 경우에 한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범죄자의 형을 감하는 플리바게닝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두 차례 토론이 오간 뒤 김 총리가 “검찰과 법무부가 좋은 취지로 추진했지만 아직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국무위원들이 숙려 기간을 갖고 검토해 통과시켜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정리했고, 개정안 심의는 유보됐다. 앞서 대한변호사협회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는 공범이 허위진술을 할 우려가 있고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제도 도입에 반대해 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희귀종 출산 러시 ‘환호성’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희귀종 출산 러시 ‘환호성’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희귀종 출산이 잇따라 환호성이 쏟아지고 있다. 동물원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을 포함해 59종 303마리가 태어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2008년 59종 198마리, 지난해 53종 137마리에 견줘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태어난 동물 중에는 두루미, 황새, 잔점박이물범, 원앙 등 천연기념물을 비롯해 흰손기번, 검둥이원숭이, 커먼마모셋(비단원숭이), 침팬지, 오랑우탄 등 국제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협약(CITES)으로부터 보호받는 희귀종도 다수 포함됐다. 이 가운데 멸종 위기에 처한 퓨마는 2006년 4마리, 지난해 1마리, 올해 4마리를 낳아 1마리씩 태국으로 보내기도 했다. 고슴도치를 닮은 설치류로 ‘산미치광이’로도 불리는 아프리카 포큐파인은 2006년 처음으로 4마리를 들여온 뒤 9마리를 출산했다.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2005년 북한에서 들여온 한반도 토종늑대(북한명 말승냥이)도 지난 4월 첫 번식에 성공해 한반도 토종늑대의 명맥을 잇게 됐다. 동물원은 희귀종 증식을 위해 특별 번식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혈통을 검증받은 동물만 들어갈 수 있는 특별 번식장에는 늑대와 여우, 스라소니, 코요테, 히말라얀타알, 삵 등 토종동물과 멸종위기 동물이 ‘귀하신 몸’으로 대우받고 있다. 올해 이곳에서는 여우와 코요테, 삵 등의 새끼 9마리가 태어났다. 동물원은 자연친화적 서식 환경을 조성하고 동물 행동 생태를 연구하는 한편 야생동물 보전과 증식에도 힘쓸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발목절단 직전에 기적이 찾아왔다

    발목절단 직전에 기적이 찾아왔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요.” 지난 8월 압축천연가스(CNG)버스 폭발사고로 두 발목이 거의 잘리는 중상을 입은 이효정(28·여)씨는 “이번이 정말 끝”이라며 용기를 냈다. 두 차례의 수술에서 큰 희망을 보지 못한 터라 낙담하던 효정씨의 어머니도 딸아이의 간절함을 외면할 수 없었다. 지난달 28일 서울 한양대병원 본관 5층 중앙수술실. 오전 8시 ‘수술중’이란 불이 들어왔다. 이번엔 허벅지살을 떼어냈다. 12시간의 대수술. 그러나 이번 수술은 이전과 달랐다. 수술 후 2주가 지났다. 두 발에 온기가 돈다. 근육에도 조금씩 힘이 붙고 있다. 걸을 확률이 거짓말처럼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효정씨에게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저녁 무렵 효정씨가 입원해 있는 한양대병원 20층 병실을 노크했다. 아직 누구를 만나기 힘든 건 아닐까. 초조했다. 언론과 처음 인터뷰하는 효정씨는 2시간 넘도록 표정이 굳어 있었다.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지면 말보다 울음이 먼저 터졌다. 하얗고 앳된 얼굴, 몰라보게 야윈 몸집, 철제 보조기구로 고정해 놓은 두 다리. 가슴이 먹먹했다. 홀어머니와 두 동생을 묵묵히 돌봐온 ‘효녀가장’. 2주 전만 해도 상태가 악화돼 오른쪽 발목을 절단하고 보조기를 달기로 했던 그녀였다. 80% 가까이 잘려 나간 오른쪽 발목에 옆구리살을 이식했지만 혈류가 통하지 않아 점점 괴사가 일어나서였다. “우리 애 이제 살았어요. 혹여 부정이라도 탈까 봐 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효정씨의 흐르는 눈물과 어색한 침묵 속에서 어머니가 말을 꺼냈다. 눈가는 벌게져 있었다. 누워 있던 효정씨가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쳤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담당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 정형외과 수술이 남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세번에 걸친 ‘피판수술’(몸의 한 조직을 다른 부위에 옮겨 조직을 재건하는 수술)성공으로 걸어서 나갈 확률이 높아졌다.”고 했다. “통상 10×10㎝ 면적의 재건 수술도 큰 수술로 치는데, 효정씨의 경우 35×12㎝의 수술을 진행했다. 이렇게 넓은 부위를 채우는 수술도 드문 데다, 이식한 혈관과 근육조직이 정상적으로 연결된 것도 기적에 가까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효정씨는 다음주부터 휠체어 연습과 물리치료에 들어간다. 그러나 갈길이 멀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인공뼈·관절 삽입 등의 외과 수술일정을 또 잡아야 한다. 지팡이 없이 절뚝이지 않고 제대로 걸으려면 길게는 몇 년을 수술과 재활치료에 전념해야 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등 정신과 치료도 받아야 한다. 아직도 효정씨는 밤잠을 설친다. 그녀는 “자꾸 깨어요. 무섭고, 가끔씩 너무 아파서요.”라고 지워지지 않는 ‘그날의 악몽’을 이야기했다. 효정씨는 “3개월 동안 10㎏ 넘게 빠졌다.”고 말했다. 퇴원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물었다. “제주도 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엄마랑 한번도 어디 놀러간 적이 없어서….” 또 울음이 터졌다. “우리 엄마 고생 많이 했는데….” 어머니는 이미 눈물범벅이 됐다. 올 장애인체전 테니스 금메달리스트인 여정혜(35·여)씨가 이날 효정씨를 응원하기 위해 용인에서 직접 차를 몰고 병문안을 왔다. 그는 지쳐 있는 효정씨를 위해 힘겨운 재활과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경험담을 솔직하면서도 익살스럽게 털어놨다. “나 미니스커트 입고 다녀. 어린애들이 철로 만든 의족 보고 사이보그인 줄 알고 신기해해. 완전 스타야.” 정혜씨의 코믹한 말투에 다른 사람들은 ‘킥킥’거리거나 웃음을 터뜨려도, 효정씨만은 눈시울을 적셨다. 아직도 상처가 가시지 않는 듯했다. 특히 어머니와 효정씨는 서울신문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효정씨의 안타까운 사연과 후원계좌를 알린 보도 이후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성금을 보내왔다고 했다. 합의금이나 보상금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만 대략 1~2년. 특별한 수입이 없는 효정씨네가 생활하는데 이 성금이 큰 보탬이 됐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어머니는 “(그 돈으로) 환자가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가래흡입기 등 의료기기도 샀어요. 없는 형편에 얼마나 고맙고 감사했는지….”라며 꼭 기사에 실어달라고 부탁했다. 한동안 상태가 나빠진 효정씨를 기운나게 만든 것도 이웃들의 따뜻한 온정이었다. 제대로 일어나 앉지도 못하는 효정씨는 통장에 돈을 보낸 이들이 남긴 ‘힘내세요.’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등 격려 메시지를 보고 통곡했다. “이렇게나 많이, 제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저한테 도움을 주셨다니… 어떻게 이 은혜 다 갚죠?” 모녀는 4시간 가량의 인터뷰 동안 열번도 넘게 눈물을 흘렸다. 끔찍한 사고 기억이 떠올라서, 도움이 고마워서, 서로에 대한 미안함과 안쓰러움 때문에. 100일 전이나 지금이나 원망은 한마디도 없었다. 배웅하러 나온 어머니가 기자의 손을 잡고 말했다.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우리 애 힘내서 일어선 거예요. 정말 고맙습니다.” 어머니의 눈가가 또 젖어 왔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발목절단 직전에 기적이 찾아왔다

    발목절단 직전에 기적이 찾아왔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요.” 지난 8월 압축천연가스(CNG)버스 폭발사고로 두 발목이 거의 잘리는 중상을 입은 이효정(28·여)씨는 “이번이 정말 끝”이라며 용기를 냈다. 두 차례의 수술에서 큰 희망을 보지 못한 터라 낙담하던 효정씨의 어머니도 딸아이의 간절함을 외면할 수 없었다. 지난달 28일 서울 한양대병원 본관 5층 중앙수술실. 오전 8시 ‘수술중’이란 불이 들어왔다. 이번엔 허벅지살을 떼어냈다. 12시간의 대수술. 그러나 이번 수술은 이전과 달랐다. 수술 후 2주가 지났다. 두 발에 온기가 돈다. 근육에도 조금씩 힘이 붙고 있다. 걸을 확률이 거짓말처럼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효정씨에게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저녁 무렵 효정씨가 입원해 있는 한양대병원 15층 병실을 노크했다. 아직 누구를 만나기 힘든 건 아닐까. 초조했다. 언론과 처음 인터뷰하는 효정씨는 2시간 넘도록 표정이 굳어 있었다.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지면 말보다 울음이 먼저 터졌다. 하얗고 앳된 얼굴, 몰라보게 야윈 몸집, 철제 보조기구로 고정해 놓은 두 다리. 가슴이 먹먹했다. 홀어머니와 두 동생을 묵묵히 돌봐온 ‘효녀가장’. 2주 전만 해도 상태가 악화돼 오른쪽 발목을 절단하고 보조기를 달기로 했던 그녀였다. 80% 가까이 잘려 나간 오른쪽 발목에 옆구리살을 이식했지만 혈류가 통하지 않아 점점 괴사가 일어나서였다. “우리 애 이제 살았어요. 혹여 부정이라도 탈까 봐 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효정씨의 흐르는 눈물과 어색한 침묵 속에서 어머니가 말을 꺼냈다. 눈가는 벌게져 있었다. 누워 있던 효정씨가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쳤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담당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 정형외과 수술이 남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세번에 걸친 ‘피판수술’(몸의 한 조직을 다른 부위에 옮겨 조직을 재건하는 수술)성공으로 걸어서 나갈 확률이 높아졌다.”고 했다. “통상 10×10㎝ 면적의 재건 수술도 큰 수술로 치는데, 효정씨의 경우 35×12㎝의 수술을 진행했다. 이렇게 넓은 부위를 채우는 수술도 드문 데다, 이식한 혈관과 근육조직이 정상적으로 연결된 것도 기적에 가까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효정씨는 다음주부터 휠체어 연습과 물리치료에 들어간다. 그러나 갈길이 멀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인공뼈·관절 삽입 등의 외과 수술일정을 또 잡아야 한다. 지팡이 없이 절뚝이지 않고 제대로 걸으려면 길게는 몇 년을 수술과 재활치료에 전념해야 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등 정신과 치료도 받아야 한다. 아직도 효정씨는 밤잠을 설친다. 그녀는 “자꾸 깨어요. 무섭고, 가끔씩 너무 아파서요.”라고 지워지지 않는 ‘그날의 악몽’을 이야기했다. 효정씨는 “3개월 동안 10㎏ 넘게 빠졌다.”고 말했다. 퇴원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물었다. “제주도 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엄마랑 한번도 어디 놀러간 적이 없어서….” 또 울음이 터졌다. “우리 엄마 고생 많이 했는데….” 어머니는 이미 눈물범벅이 됐다. 올 장애인체전 테니스 금메달리스트인 여정혜(35·여)씨가 이날 효정씨를 응원하기 위해 용인에서 직접 차를 몰고 병문안을 왔다. 그는 지쳐 있는 효정씨를 위해 힘겨운 재활과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경험담을 솔직하면서도 익살스럽게 털어놨다. “나 미니스커트 입고 다녀. 어린애들이 철로 만든 의족 보고 사이보그인 줄 알고 신기해해. 완전 스타야.” 정혜씨의 코믹한 말투에 다른 사람들은 ‘킥킥’거리거나 웃음을 터뜨려도, 효정씨만은 눈시울을 적셨다. 아직도 상처가 가시지 않는 듯했다. 특히 어머니와 효정씨는 서울신문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효정씨의 안타까운 사연과 후원계좌를 알린 보도 이후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성금을 보내왔다고 했다. 합의금이나 보상금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만 대략 1~2년. 특별한 수입이 없는 효정씨네가 생활하는데 이 성금이 큰 보탬이 됐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통장만해도 두개이 족히 넘는다. 어머니는 “(그 돈으로) 환자가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가래흡입기 등 의료기기도 샀어요. 없는 형편에 얼마나 고맙고 감사했는지….”라며 꼭 기사에 실어달라고 부탁했다.한동안 상태가 나빠진 효정씨를 기운나게 만든 것도 이웃들의 따뜻한 온정이었다. 제대로 일어나 앉지도 못하는 효정씨는 통장에 돈을 보낸 이들이 남긴 ‘힘내세요.’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등 격려 메시지를 보고 통곡했다. “이렇게나 많이, 제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저한테 도움을 주셨다니… 어떻게 이 은혜 다 갚죠?” 모녀는 4시간 가량의 인터뷰 동안 열번도 넘게 눈물을 흘렸다. 끔찍한 사고 기억이 떠올라서, 도움이 고마워서, 서로에 대한 미안함과 안쓰러움 때문에. 100일 전이나 지금이나 원망은 한마디도 없었다. 배웅하러 나온 어머니가 기자의 손을 잡고 말했다.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우리 애 힘내서 일어선 거예요. 정말 고맙습니다.” 어머니의 눈가가 또 젖어왔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꼽히는 서해안 갯벌. 1970년대 이후 계속된 개발로 충청남도 갯벌의 약 40%가 사라지고, 가로림만 갯벌만 거의 유일하게 자연 상태로 남았다. 그리고 이곳에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 위기종 2급인 잔점박이물범이 찾아왔다. 가로림만 갯벌의 가치와 소중함을 재확인해 본다. ●도망자(KBS2 오후 9시 55분) 진이는 도수에게 모든 일의 배후에 양두희 회장이 있다는 것을 알린다. 도수는 여전히 경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지만 오 국장은 도수의 팀원 모두를 지방으로 발령내며 금괴 사건 은폐를 마무리하는 중이다. 한편, 카이에게 황미진을 저격했던 양회장의 살인 기계 ‘이 박사’가 찾아오는데…. ●즐거운 나의 집(MBC 오후 9시 55분) 진서와 신우는 이준희가 여자가 아닌 중년의 남자 화가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다정한 진서와 은필의 사진을 본 윤희와 상현은 은필이 작정하고 진서에게 갔다는 것에 화를 참을 수 없다. 진서는 은필과 어떤 사이였냐고 몰아붙이는 윤희에게 당당히 맞서다 숨어 있던 상현을 보고는 싸늘하게 그대로 나가버린다. ●대물(SBS 오후 9시 55분) 서혜림은 강태산 의원이 당장 사퇴를 번복하라고 하자 숨 막히는 국회에서 양심을 버리는 행동은 더 이상 할 수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는다. 유치장에서 나온 도야는 혜림을 찾아가고, 아버지 소원인 검찰총장이 되겠다며 큰소리친다. 한편 태산과 마주한 세진은 조배호 대표의 정치 생명을 끊어 놓겠다고 속마음을 털어 놓는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 40분) 2007년부터 시작된 인천 신항만 건설 공사로 인천의 바다는 오늘도 바쁘기만 하다. 순서대로 멈추지 않고 이어져야만 하는 작업. 한번 잘못되면 뒤의 공정이 모두 밀리는 도미노 같은 현장에서 작업자들은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으면서도 땀을 비 오듯 흘린다. 인천 신항만 완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이슈추적 10(OBS 오후 10시 5분) 지난 2005년 비정규직 직원들의 해고로 시작된 기륭전자 사태가 노조파업 1895일 만에 극적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이슈추적 10, 이슈 IN’에서는 기륭전자 김소연 분회장과 함께 기륭전자 사태의 원만한 타결이 주는 의미는 무엇이며, 기륭전자 사태의 여정과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 [유통플러스]

    에뛰드하우스 ‘미씽유’ 핸드크림 에뛰드하우스가 뛰어난 보습력을 자랑하는 ‘미씽유’ 핸드크림을 출시했다. 핑크돌고래, 하프물범, 페어리 펭귄, 판다 등 4종의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본뜬 귀여운 용기로 시선을 먼저 사로잡는다. 피오니, 그린티, 베이비파우더, 복숭아 등 네 가지 향이다. 30ml, 4500원. 동서식품 비스킷 ‘오레오’ 출시 동서식품이 오레오를 출시했다.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 ‘오레오’는 정통 다크 초콜릿 쿠키와 달콤한 크림의 조화로 비스킷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의 재료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화이트 크림, 초코, 딸기, 더블딜라이트(피넛버터+초코) 등 다양한 맛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100g, 1200원. 이마트 ‘어그부츠 40만족 대전’ 신세계 이마트가 11일까지 ‘어그부츠 대전’을 진행한다. 이마트 바이어가 직접 기획하여 생산한 20만족과 병행수입한 20만족 등 총 40만족을 최고 50%가량 저렴하게 판다. 사전 계약을 통해 중국에서 제작한 성인용 부츠가 9900원, 아동용은 7900원이다.
  • 인천 아시안게임 마스코트 백령도 ‘점박이물범 3남매’

    인천 아시안게임 마스코트 백령도 ‘점박이물범 3남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로 천연기념물인 백령도 ‘점박이물범’이 결정됐다.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4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아시안게임 마스코트와 엠블럼 선포식을 갖고 대회 마스코트인 ‘점박이물범 3남매’를 발표했다. 점박이물범은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에서 서식하면서 분단된 남북한을 자유롭게 오간다는 점에서 대회 마스코트로 선정됐다. 점박이물범 삼남매의 이름은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모티브인 빛, 바람, 춤에서 따온 비추온(Vichuon), 바라메(Barame), 추므로(Chumuro)로 명명됐다. 조직위는 또 대회 엠블럼은 아시아(Asia)의 이니셜 ‘A’를 사람으로 형상화해 아시아인들이 손잡고 비상하는 날개의 형상으로 정했다. 조직위는 오는 12일 중국 광저우에서 개막되는 제16회 아시안게임부터 인천대회 마스코트와 엠블럼을 국제무대에 알릴 예정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4대강 솔루션] 방치된 준설토-“강물범람 원인… 가물막이 완전 철거를”

    지난 주말에 내린 장마철 집중호우로 낙동강 합천보 공사현장에서는 미처 치우지 못한 준설토가 도로 강물로 휩쓸려 버렸다. 공사 중에 발생하는 탁수 유입을 막기 위한 ‘오탁방지막’도 떠내려가 무용지물이 됐다. 농경지 피해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물에 쓸려간 준설토가 하천 주변 농경지를 덮어 모래밭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우려했던 공사장 주변의 준설토 등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피해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집중호우 대책’이 시급할 수밖에 없다. 공사장 주변에 치워지지 않은 준설토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홍수 피해 확대 ▲수질오염 ▲농경지 피해 등 다양한 위험 요소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하천 주변에 방치된 준설토가 물길의 흐름을 방해해 병목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장마철 집중호우로 급격히 불어난 물이 공사 구간에서 범람하게 된다. 준설토로 인한 수질오염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강바닥에서 긁어낸 준설토에는 다량의 오염물질이 섞여 있어 재활용을 할 때에도 처리 과정이 필요하다. 미처리된 준설토가 다시 강물로 유입되면 해놓은 공사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을 넘어 공사 전보다 수질이 악화된다. 이처럼 여러 위험을 안고 있는 준설토가 여태껏 처리되지 못한 것은 정부의 속도전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6월21일에 법적 ‘홍수기’가 시작됐지만 정부는 공정률을 높이기 위해 공사 인력과 장비를 준설토 처리보다 준설 작업과 보 건설에 집중 투입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홍수기에는 하천공사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안전불감증”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4대강 공사의 장마철 대책과 관련해 준설토 문제는 큰 영향이 없고 가물막이 철거 공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반론도 있다. 이재철 청양대 교수는 “준설토로 인한 피해 가능성은 있지만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홍수 대비책의 가장 큰 부분은 가물막이 철거”라고 지적했다. 다만 가물막이를 완전히 철거하지 않은 곳이 있어 추가 대책이 요구된다. 낙동강 함안·합천·강정보는 상단부를 6~9m 정도 깎아 높이만 조정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순수·절제·격렬..김하늘 ‘눈물연기 진화론’

    순수·절제·격렬..김하늘 ‘눈물연기 진화론’

    김하늘은 울보다. 데뷔작인 ‘해피투게더’에선 눈물과 함께 연기를 배웠고 ‘피아노’를 계기로 눈물샘의 물꼬가 트였다. 현재 출연 중인 ‘로드 넘버원’ 역시 촉촉하다. 캔디처럼 울고 또 우는 그녀지만 시청자들은 전혀 질리지 않는다. 이유는 ‘눈물연기의 진화’. 무려 11년 동안 깨끗한 눈물부터 콧물 섞은 더러운(?) 눈물까지 보여준 김하늘. 옛날 TV를 틀어봤다. 순수. 해피투게더(1999). 김하늘은 송승헌이 자신이 아닌 한고은에게 가겠다는 뜻으로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그 자신도 눈물을 쏟았다. ‘컷’ 소리가 난 뒤에도 전봇대를 잡고 울었다. 스무살 김하늘은 깨끗했다. 두 시간이나 눈물이 나오지 않아 감독에게 호된 꾸지람도 들었지만 안약이나 티어스틱은 손도 대지 않고 결국 순수한 눈물 한 방울을 흘려 보냈다. 출발이 좋았다. 데뷔작부터 ‘진짜’ 눈물을 쏟았기 때문이다. 절제. 피아노(2001). “다가오지마” 김하늘은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남매가 된 고수를 밀쳐냈다. 한 발짝 다가서면 두 발짝 밀어냈다. 하필이면 두 사람은 서로에게 첫사랑이다. 고아원 출신의 3류 깡패 아비 덕분에 수아(김하늘 분)는 동생 재수(고수)를 안지 못한 채 멀찌감치 떨어져 숨죽여 울먹인다. 수아의 절제된 슬픔은 재수와 억관(조재현 분), 경호(조인성 분)를 모두 질질 짜게 만들었다. 당시 김하늘의 눈물이 더욱 빛났던 이유다. 더러움. 90일, 사랑할 시간(2006). “사랑해서 미안해” 김하늘이 췌장암으로 죽어가는 강지환을 향해 울먹이며 소리쳤다. 사랑 앞에서 좌충우돌하는 그녀는 눈물, 콧물 다 흘리며 더러운 꼴은 다 보여준다. 그 짠했던 모습은 잊을 수 없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첫사랑 앞에 선 김하늘은 매일 눈물을 쏟아냈다. 비록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당시 김하늘의 눈물은 전성기를 누렸다. ‘멜로 여왕’, ‘눈물연기 전문배우’, ‘눈물의 여왕’ 등이 당시 그녀가 얻은 수식어다. 물오름. 로드 넘버원(2008). 빌어먹을 전쟁 때문에 김하늘과 소지섭은 생이별을 맞았다. 수연(김하늘 분)을 두고 길을 떠나려던 장우(소지섭 분)은 다리를 세 번 오가며 뜨거운 ‘눈물키스’를 나눈다. 어렵게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를 품은 후 또 운다. 첫 회부터 눈물범벅이 된 김하늘. 비록 결말이 ‘해피엔딩’일지라도 전쟁 드라마라는 점을 감안할 때 김하늘 제대로 눈물 오를 예정이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순수절제격렬..김하늘 ‘눈물연기 진화론’

    순수절제격렬..김하늘 ‘눈물연기 진화론’

    김하늘은 울보다. 데뷔작인 ‘해피투게더’에선 눈물과 함께 연기를 배웠고 ‘피아노’를 계기로 눈물샘의 물꼬가 트였다. 현재 출연 중인 ‘로드 넘버원’ 역시 촉촉하다. 캔디처럼 울고 또 우는 그녀지만 시청자들은 전혀 질리지 않는다. 이유는 ‘눈물연기의 진화’. 무려 11년 동안 깨끗한 눈물부터 콧물 섞은 더러운(?) 눈물까지 보여준 김하늘. 옛날 TV를 틀어봤다. 순수. 해피투게더(1999). 김하늘은 송승헌이 자신이 아닌 한고은에게 가겠다는 뜻으로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그 자신도 눈물을 쏟았다. ‘컷’ 소리가 난 뒤에도 전봇대를 잡고 울었다. 스무살 김하늘은 깨끗했다. 두 시간이나 눈물이 나오지 않아 감독에게 호된 꾸지람도 들었지만 안약이나 티어스틱은 손도 대지 않고 결국 순수한 눈물 한 방울을 흘려 보냈다. 출발이 좋았다. 데뷔작부터 ‘진짜’ 눈물을 쏟았기 때문이다. 절제. 피아노(2001). “다가오지마” 김하늘은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남매가 된 고수를 밀쳐냈다. 한 발짝 다가서면 두 발짝 밀어냈다. 하필이면 두 사람은 서로에게 첫사랑이다. 고아원 출신의 3류 깡패 아비 덕분에 수아(김하늘 분)는 동생 재수(고수)를 안지 못한 채 멀찌감치 떨어져 숨죽여 울먹인다. 수아의 절제된 슬픔은 재수와 억관(조재현 분), 경호(조인성 분)를 모두 질질 짜게 만들었다. 당시 김하늘의 눈물이 더욱 빛났던 이유다. 더러움. 90일, 사랑할 시간(2006). “사랑해서 미안해” 김하늘이 췌장암으로 죽어가는 강지환을 향해 울먹이며 소리쳤다. 사랑 앞에서 좌충우돌하는 그녀는 눈물, 콧물 다 흘리며 더러운 꼴은 다 보여준다. 그 짠했던 모습은 잊을 수 없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첫사랑 앞에 선 김하늘은 매일 눈물을 쏟아냈다. 비록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당시 김하늘의 눈물은 전성기를 누렸다. ‘멜로 여왕’, ‘눈물연기 전문배우’, ‘눈물의 여왕’ 등이 당시 그녀가 얻은 수식어다. 물오름. 로드 넘버원(2008). 빌어먹을 전쟁 때문에 김하늘과 소지섭은 생이별을 맞았다. 수연(김하늘 분)을 두고 길을 떠나려던 장우(소지섭 분)은 다리를 세 번 오가며 뜨거운 ‘눈물키스’를 나눈다. 어렵게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를 품은 후 또 운다. 첫 회부터 눈물범벅이 된 김하늘. 비록 결말이 ‘해피엔딩’일지라도 전쟁 드라마라는 점을 감안할 때 김하늘 제대로 눈물 오를 예정이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검찰개혁 진단과 해법]日 검찰심사회는…불기소사건만 적용

    [검찰개혁 진단과 해법]日 검찰심사회는…불기소사건만 적용

    김준규 검찰총장이 지난 12일 ‘국민에 의한 검찰권 견제’를 언급한 후 검찰 자체적으로는 일본의 검찰심사회와 미국의 연방 대(大)배심제를 집중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검찰은 미국의 대배심제보다는 일본의 검찰심사회를 주목하고 있다. 검찰심사회는 검사의 불기소 처분에 대한 항고 제도가 없는 일본에서 일반인으로 구성된 심사회가 당부(當否)를 심사토록 하는 제도다. 기소 단계에서 기소 여부를 결정짓는 미국의 대배심제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일본에 도입되면서 불기소 처리된 사건에 한해서만 적용된다. 고소·고발인 또는 범죄 피해자 등의 신청이 있을 경우 사건이 검찰심사회에 회부되고, 선거인 명부에서 무작위로 뽑힌 민간인 11명이 ‘기소 타당’, ‘불기소 타당’, ‘불기소 부당’ 중 하나를 결정한다. 심사회가 ‘기소 타당’이나 ‘불기소 부당’ 결정을 내릴 경우 재수사를 해야 하고 이 같은 결정을 두 차례 내리면 반드시 기소해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결국 ‘스폰서 문제’도 불기소 처분 등 검찰의 선처를 바라는 목적에서 비롯된 문제”라면서 “검찰심사회가 도입되면 국민에 의한 검찰 견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도는 검찰의 공소권 행사에 민의가 반영됨으로써 주권자인 ‘국민 참여’라는 명분에 충실하고, 일본에서도 검사의 업무수행에 강한 신뢰감을 심어주었다. 뇌물범죄나 직권남용 등 공무원 범죄에서 유용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전문영역인 검사의 수사와 기소에 대해 일반인으로 구성된 검찰심사회가 얼마나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일본에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오자와에 대한 재수사 결과 기소할 증거를 찾지 못해 검찰은 또다시 불기소 처분을 했다. 서강대 임지봉 교수는 25일 “검찰심사회가 좋은 제도 중 하나이긴 하지만 수사와 법률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얼마나 적절한 통제를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또 검찰심사회가 불기소 사건에 대해서만 검찰을 견제하는 ‘반쪽짜리’ 제도라는 한계도 지적된다. 미국의 대배심제처럼 기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무리한 기소 등 검찰의 공소권 남용에 대해서는 적절한 통제를 가할 수 없다. 무리한 기소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5만달러 수수’ 의혹사건처럼 공소권 남용을 견제할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고려대 하태훈 교수는 “우리 검찰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것이 무리한 수사, 무리한 기소 아니냐.”면서 “검찰심사회만으로는 수사권·공소권 남용을 견제할 수 없다. 특히 수사권에 대해서는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제도”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