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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를 그리는 작가’ 육심원 화가

    ‘여자를 그리는 작가’ 육심원 화가

    새침떼는 여자, 예쁜 척하는 여자, 잘난 척하는 여자, 구두를 신을까 말까 망설이는 여자, 주근깨가 볼을 가득 메운 여자…. 한결같이 귀엽고, 깜찍하고, 예쁘다. 화가 육심원(32)은 사랑하지 않으면 안될 그런 여인들의 표정들을 화폭에 담아낸다. ‘여자를 그리는 작가’로 불리는 것도 그때문. 여자라기보다 오히려 공주를 그리는 것이 더 맞는 듯하다. 작가 자신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모든 여자들은 공주이기에 공주 대접을 받아야 해요.” 그에게 공주란 ‘미스코리아’가 아니다.“개성있고 표정있는 여자, 무엇보다 자심감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 세상 모든 여자들이 공주”이다. 꽃무늬가 장식된 핑크빛 니트에, 깜찍한 머리핀을 꽂고 새침 떼는 ‘새침떼기’. 빨간 이브닝 드레스을 입고 예쁜 척하는 ‘나 이뻐’. 빨강 물방울 무늬 원피스를 입고 턱을 치켜 올린 ‘나 어때’… 예쁜 옷 입고 자랑하고 싶은 나의 모습, 거울보며 상상하는 나의 모습이 이렇게 공주들의 작품으로 화려하게 탄생됐다. “‘새침떼기’는 세일 때 거금주고 산 니트가 너무 예뻐서 옷값을 빼려고 그린 그림이고,‘나 어때’는 미스코리아 수상식에서 상 받는 자신을 상상하며 그린 거예요.” 그림만큼이나 작가도 톡톡튀는 공주와 흡사하다. 아기자기한 만화 같은 그의 그림속에는 ‘자신을 사랑하라.’는 속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자기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해요.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존재인 자신을 잘 관리해 스스로 행복해져야 하니까요. 나쁜 생각을 하거나 나쁜 행동을 하는 여자들이 제 그림을 보고 자신 속에 숨겨진 예쁜 모습을 빨리 찾길 바라요.” 그의 그림들이 전시된 인사동 갤러리 에이엠을 둘러 보면 일상에 지친 피로감과 세상사 우울함이 쏙 가신다. 방안에 걸어두면 모든 여성들은 마치 공주가 되는 ‘마법’에 걸릴 것이다. “예술이 무겁고 진지해야만 하나요? 그런 틀을 깨고 친근감 있는 그림, 보면 기분 좋은 그림, 갖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정경일 갤러리 에이엠대표는 “개인전 4회라는 짧은 경력에도 그의 작품 30점이 거의 다 팔렸다.”면서 “그의 그림을 핸드폰 줄, 엽서, 수첩, 달력 등으로 캐릭터 상품화하는 시도도 곁들였다.”고 말했다. 다음달 30일까지.(02)733-4455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톱셀러] 뒤처리 서두르면 휴가 후유증 말끔

    [톱셀러] 뒤처리 서두르면 휴가 후유증 말끔

    회사원 임세정(27)씨는 휴가가 막바지이던 지난주에, 강원 주문진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했다. 휴가의 즐거움도 잠시, 임씨 피부는 벌겋게 달아 오르고 머릿결도 갈라졌다. 임씨는 “지난해 여름휴가 때 게으름을 피웠더니 주근깨, 기미가 생겼다.”면서 “빨리 관리하지 않으면 더 큰 고생”이라고 말했다. 휴가 후유증을 예방하려는 피부·모발관리가 한창이다. 각질층이 두꺼워진 피부와 멜라닌 색소가 파괴돼 탈색된 머리카락에 수분과 영양분 공급이 필요한 때이다.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하라 남양알로에 ‘베라스파(Verspa)바디케어’(각 1만 2000∼1만 6000원)는 알로에와 솔싹 추출물, 플로럴 워터, 식물성 오일을 함유해 피부의 보습력을 높여주고 피부 트러블도 가라앉혀 준다. 미샤 ‘딥씨워터 모이스트 워터드롭 마스크’(120㎖ 7000원)는 하와이안 청정해역의 해양 심층수를 주성분으로 만든 마스크 팩. 얼굴에 바르면 물방울을 형성, 피부 표면을 시원하게 해준다. 남성도 마스크 시트를 사용하면 피부를 매끄럽게 가꿀 수 있다.‘미래파 에센스 마스크’(5매 1만 9800원)와 ‘코리아나 포맨 에센셜 마스크’(5매 2만 2500원)는 수분이 풍부해 상쾌한 피부로 만들어 준다. 디앤숍(www.dnshop.co.kr)이 판매하는 ‘루크 오이 에센스 마스크’(1000원)는 저렴하지만 오이 성분을 함유, 미백 효과가 뛰어나다.GS홈쇼핑 정희정 과장은 “마스크시트를 냉장고에 넣었다가 얼굴에 붙이면 날아간 피부수분을 보충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여행용 상품으로 특별관리 손상되면 회복하기 힘든 게 머리카락이다. 그래서 헤어케어 전문브랜드 팬틴은 ‘팬틴 여행용 3종 세트’를 내놓았다. 모발 손상이 심한 여름에만 판매하는 한정판.100㎖ 샴푸, 컨디셔너, 트리트먼트가 4000원대.LG생활건강도 인삼, 흑미, 검은콩 등을 함유한 ‘리엔’(샴푸 350㎖ 6400원)을 내놓았다.‘미장센 헤어 리페어 세럼’(8400원)은 푸석해진 머릿결에 윤기를 주는 고농축 에센스다. 단기간에 회복된다. 흐트러진 심신을 다스리는 제품도 인기다. 아로마테라피가 대표적인 방법. 다만, 더운 여름 밤에 오일을 용기에 붓고 초를 켜는 게 번거롭다. 노바 굿바이 캔들(2만 7000원)이 이런 걱정을 없앴다. 건전지로 팬을 돌려 아로마 오일의 성분을 퍼지게 하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이다. 사무실이나 자동차 안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추억을 듬뿍 담자 휴가의 추억을 오래 간직할 방법이 없을까.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여행 사진을 인화해 보자.CJ몰(photo.cjmall.com)에선 온라인으로 사진을 인화해 택배나 빠른 우편으로 보내준다.3.5×5사이즈는 130원,4×6사이즈는 180원. 사진을 넣은 펜던트, 달력, 쿠션, 액자 등도 만들어 준다.GS이숍(www.gseshop.co.kr)에선 5장 이상만 인화하면 무료로 배송한다. 디앤숍의 ‘뻔쩜넷 추억기록장’(1만 8000원)은 일종의 캐릭터 노트다. 꾸미는 것에 자신 없는 사람들을 위해 말풍선 스티커와 모양자를 각 페이지마다 일러스트 해놓은 것. 양면 테이프라 사진을 깔끔하게 붙일 수 있다. ●자동차도 휴가가 필요해요 무더위에 혹사 당했던 자동차도 살펴 보자. 애경백화점 구로점은 19일부터 21일까지 매일 100명에게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일 50명에겐 워셔액을 증정하고,25일까지 차량진단 무상서비스도 실시한다. 자동차 소모재도 보충해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엄마랑 함께 시원한 ‘드라이아이스 놀이’

    엄마랑 함께 시원한 ‘드라이아이스 놀이’

    찜통더위를 잊기 위해 아이스크림 가게 출입이 잦아지는 요즘이지만, 포장할 때 아이스크림이 녹지 않도록 넣어주는 드라이아이스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하지만 드라이아이스는 지난 1946년 11월13일 미국 뉴욕 상공에 1.5㎏이 뿌려져 인간의 힘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또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김윤범 미국 시카고의대 교수로부터 장기이식용 무균돼지의 체세포를 기증받아 국내로 들여오는 데도 드라이아이스는 요긴하게 쓰였다. 이처럼 거창한 연구성과는 아니지만 약간의 드라이아이스만 있으면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는 재미난 과학실험이 무궁무진하다. 1. 드라이아이스 연기가 모락모락 드라이아이스는 기체 상태의 이산화탄소를 압축·냉각시켜 고체로 만든 이른바 ‘이산화탄소 덩어리’다. 드라이아이스를 상온에 두면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데, 이 연기를 이산화탄소 기체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산화탄소는 무색 무취의 기체여서 눈에 보이지 않는다. 연기의 정체는 무엇일까. 적당한 크기의 주방용기와 물, 식용유, 세제를 준비하자. 우선 물이 들어 있는 용기에 드라이아이스를 넣으면 부글부글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가 발생한다. 여기에 세제 몇 방울을 떨어뜨리면 연기로 가득 찬 비누거품이 솟아올라 점점 커지다가 터지면서 하얀 연기를 내품는다. 반면 식용유가 들어 있는 용기에 드라이아이스를 넣으면 뽀글뽀글 소리와 투명한 기름거품만 생길 뿐 연기는 피어오르지 않는다. 이를 통해 연기는 드라이아이스가 고체에서 기체로 승화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열을 흡수, 공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돼 만들어지는 작은 물방울 또는 미세한 얼음 입자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물방울이나 얼음 입자가 주위에서 열을 흡수하면 다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2.환상적인 비눗방울이 보글보글 이번에는 김치통처럼 속이 깊은 그릇, 세제, 빨대를 준비해보자. 드라이아이스가 승화하도록 1∼2분 동안 놓아두면 그릇 바닥에 이산화탄소가 모이게 된다. 이 때 빨대에 비눗물을 묻혀 비눗방울을 만든 뒤 그릇 안으로 떨어뜨린다. 떨어진 비눗방울은 드라이아이스 위에서 둥둥 떠다니며 어떤 것은 얼어버리기도 한다. 특히 비눗방울은 그릇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점점 크기가 커지고 색깔도 다양하게 변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는 공기보다 밀도가 크다. 때문에 그릇 안의 이산화탄소 층은 공기를 위로 밀어올리고 바닥에 가라앉는다. 여기에 공기가 들어 있는 비눗방울을 넣으면 밀도차에 의해 가라앉지 않고 떠다니는 것이다. 또 비눗방울의 안팎은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달라 이산화탄소는 균형을 이루기 위해 이동하게 된다. 즉 이산화탄소가 농도가 진한 비눗방울 밖에서 농도가 묽은 비눗방울 안으로 확산하면서 비눗방울의 크기가 커진다. 아울러 비눗방울의 색깔은 마치 물 위의 떠있는 기름 막처럼 다양하게 나타난다. 막의 안팎 표면에서 반사된 빛들의 간섭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인데 막의 두께가 달라지면서 바뀌게 되는 것이다. 3.페트병 자동차가 부릉부릉 드라이아이스가 승화하면 부피가 750배까지 팽창한다는 사실을 이용한 실험도 해볼 수 있다. 먼저 페트병 중간 부분에 1㎝ 크기로 ‘⊂’자 모양의 칼집을 내 바깥쪽으로 꺾는다. 꺾인 부분에 작은 구멍이 생길 수 있도록 테이프로 붙이고 페트병 입구에 실을 묶는다. 이어 페트병에 잘게 부순 드라이아이스와 약간의 물을 넣고 병뚜껑을 닫은 뒤 실을 잡고 있으면 페트병에서 하얀 연기가 구멍을 통해 뿜어져 나오면서 빙글빙글 돈다. 즉 드라이아이스 기체가 증기기관차의 증기처럼 페트병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바퀴가 달린 의자에 앉아 앞으로 힘껏 공을 던지면 몸은 뒤로 밀려나는 원리와 같다. 때문에 드라이아이스를 밀폐용기에 담아두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4.숟가락 알람시계가 따르릉 드라이아이스 조각에 금속 숟가락이나 금속 포크를 올려 놓으면 알람시계처럼 찌르릉거리는 소리가 난다. 그러나 플라스틱 숟가락이나 나무 젓가락을 올려 놓으면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이는 금속과 비금속의 열전도 차이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드라이아이스의 온도는 영하 78도로 실온에 있던 숟가락과의 온도차가 무려 약 100도나 된다. 금속의 경우 빠른 열전도로 인해 드라이아이스가 승화하면서 순간적으로 금속 숟가락을 들어올리고 드라이아이스와 숟가락의 벌어진 틈으로 기체가 빠져나가게 된다. 드라이아이스와 금속 숟가락은 이같은 움직임을 빠른 속도로 반복하면서 부딪히기 때문에 알람시계와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이다. 김연숙 인천 부평고 과학교사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무용/어린이 ■ 부토 페스티벌-무로부시 코 ‘미모의 푸른 하늘’ 12·13일 오후8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3216-1185. ■ 현대무용 페스티벌-신체표현써클 ‘히로시마 회전인간’ 외 9일 오후5시,10일 오후3시 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3216-1185. ■ 코리아 살사 콩그레스 8∼10일 오후7시 63빌딩 국제회의장(02)744-7304. ■ 최현 3주기 추모공연 ‘누군가 다녀갔듯이’ 7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2263-4680. ■ 가루야 가루야 9∼8월28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 한톨의 밀알이 자라 밀가루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놀이연극. 이영란 작·연출.(02)569-0696. ■ 알 13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24개월~48개월의 유아를 위한 연극놀이.(02)382-5477. ■ 국악뮤지컬 솟아라 도깨비 31일까지 충무아트홀소극장. 환경오염때문에 더이상 땅위에 살 수 없게 된 도깨비들의 이야기.(02)2235-5730. ■ 하륵이야기 7월14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인형, 가면, 소품 등 다양한 오브제와 재활용품 악기를 활용한 극단 뛰다의 가족극.(02)977-4856. 콘서트■ 2005년 인순이 우먼 파워 콘서트-여수 9일 오후 7시 여수진남실내체육관 (032)567-4075. ■ 녹색연합, 숲에서 날아온 씨앗음악회 9일 오후 7시 마포문화센터 대공연장 (02)3274-8500∼1. ■ 플라워 I LOVE 대한민국 콘서트-부산 10일 오후 3시·7시 부산 KBS홀 1588-9088. 뮤지컬 지하철1호선-무기한 학전그린소극장 대학로에서 장기공연중인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이 새 승무원을 영입, 한층 젊어진 감각으로 관객을 맞는다. 옌볜 처녀의 눈으로 바라 본 90년대말 서울 풍경. 김민기 번안·연출, 김민정 이상원 조선형 출연.(02)763-8233. ■ 수천 7∼17일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 광개토대왕의 호위 무사 장하독과 그의 아내 수천을 통해 고구려인의 기상과 꿈을 형상화. 김정환 연출, 손광업 김영 출연.(02)335-1749. ■ 암살자들 9∼31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국내 초연되는 뮤지컬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 이동선 연출, 오만석 엄기준 오세준 출연.(02)556-8556. ■ 오페라의 유령 9월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19년간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흥행 뮤지컬.1588-7890. ■ 더 씽 어바웃 맨 31일까지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 진정한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둘러싼 아찔한 삼각관계. 한진섭 연출, 성기윤 이정열 김경선 출연.1544-1555. 클래식■ 대전시립교향악단 9일 오후 4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한국 교향악단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는 대전시림교향악단과 ‘문화게릴라’지휘자 함신익이 모차르트와 말러를 연주한다.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제 2번과 말러 교향곡 3번을 선보인다. 말러 교향곡 3번은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여성 합창단, 여성 솔리스트, 어린이 합창단등 웅장한 음악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02)751-9607. ■ 피아니스트 박미정의 피아노와 관을 위한 실내악 15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 ■ 임지연 귀국 피아노 독주회 9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02)3436-5929. ■ 이귀란 귀국 피아노 독주회 10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02)3436-5929. ■ 김윤정 바이올린 독주회 8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02)587-5961. 미술 팝팝팝 한일 현대미술전-31일까지. 가나아트센터 백남준, 강영민, 김준, 이동기, 홍경택과 무라카미 다카시, 구사마 야요이 등 한국과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4인의 다양한 팝 아트 작품 100여점 전시. 팝 아트는 물질문명이 지배하는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다루는 미술로 1950∼1960년대 출발해 여전히 현재 생활과 소비문화를 환기시키고 있다. 대중적인 것을 소재로한 작품에는 재치, 유머, 풍자가 담겨 있어 관람하기 재미있다.(02)720-1020. ■ 갤러리 미 개관기념전 18일까지. 청담동 갤러리 미. 물방울 작가 김창렬, 김태정, 박서보, 서세옥, 윤형근, 이강소, 김환기, 김창기, 유영국, 장욱진 내로라하는 한국화단의 대가들을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02)542-3004. ■ 남관 변종하 장욱진 3인 드로잉전 17일까지. 평창동 그로리치 화랑. 독특한 기법으로 자기 예술세계를 구축,1950∼1970년의 한국화단을 이끌어온 3인 작가전. 화랑 개관 30주년 기념전.(02)395-5907.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17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피사체가 거의 의식하지 않게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기로 유명한 ‘찰나의 거장’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1주기를 맞아 마련된 사진전.(02)379-1268. 연극심청이는 왜 두번…/17일까지 국립극장 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기발한 웃음, 강렬한 비애가 어우러지는 극단 목화의 대표작. 오태석 연출가 특유의 상상력과 재기발랄함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황정민 조은아 강현식 출연.(02)745-3966. ■ 메데이아 콤플렉스 9∼24일 게릴라극장. 한국 전통양식을 덧입은 그리스 비극. 박재완 연출, 이승비 장재호 출연.(02)763-1268. ■ 나비 17일까지 아리랑소극장. 위안부 출신 세 할머니의 갈등을 통해 전쟁범죄의 참혹함을 고발한다. 방은미 연출, 김용선 조한희 윤혜영 출연.(02)741-5332. ■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손기호 작·연출, 김학선 염혜란 장정애 출연. 가진 것 없고, 내세울 것 없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심성을 지닌 선호네 가족의 가슴시린 사랑이야기.(02)762-9190.
  • [아이 좋아라] 우비소년 물만났네

    [아이 좋아라] 우비소년 물만났네

    “장마때 더욱 즐거워요.” 이제 무덥고 지루한 장마가 시작되었다. 불쾌지수가 높아져 집안에 있으면 짜증만 나고 아이들과 나가자니 마땅히 갈 데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축제가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린다. 국내 테마파크 사상 처음으로 에버랜드에서 오는 9월30일까지 물(水)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름하여 ‘서머 스플래시´. 물이라는 친숙한 소재에 즐거움과 재미를 결합하여 느닷없이 물벼락을 맞거나 공연단원들과 물총을 쏘며 놀다보면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즐겁다. 햇볕이 쨍쨍하면 옷 젖는 재미로, 비가 오면 젖은 옷에 물싸움하는 기분으로 즐거움은 물론 시원함까지 우리에게 전해준다. 에버랜드는 놀이공원 전체를 물을 뿜어내고 물장난을 할 수 있는 테마공간으로 바꾸었다. 그래서 노란 비옷과 물총은 필수. 물론 현장에서 팔기도 한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20t이나 되는 물을 한번에 사용하는 스플래시 퍼레이드. 이번 퍼레이드를 위해 5대의 플로트를 새로 제작했다. 플로트에는 16개의 물대포와 92개의 물총이 달려있어 퍼레이드 도중 관객을 향해 16개의 워터 캐논과 물을 흩뿌리는 92개의 워터건(물총) 등 다양한 장비에서 물을 쏟아낸다. 또 하늘로 솟구치던 물줄기가 물보라로 변해 관람객들을 덮치는가 하면 공연단원이 갑자기 물총을 쏘기도 한다. 갑자기 터지는 물대포 세례에 짜증보다는 “우∼와 시원하다.”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에이 옷이 젖은 김에 나도 모르겠다.” 하면서 아빠가 아들을 향해 물총을 쏘고 아들은 엄마에게 물세례를 퍼붓다 보면 무더운 여름의 하루가 지나간다. 플로트 카 한 대당 적게는 500ℓ에서 많게는 1.5t의 물을 실어 관람객에게 뿜어내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고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스플래시 퍼레이드는 하루 3번 진행된다.1000평의 ‘스플래시 존’은 물장난을 하는 놀이터. 물을 뿜어내는 살수차량이 뿜어내는 물줄기를 맞으며 관람객들과 공연단의 물총싸움을 벌인다. “우∼히 받아라.”라며 서로에게 물총질을 하다보면 짜증나는 무더위는 사라진다. 또 가족끼리 물풍선을 주고받는 이벤트도 즐겁기는 마찬가지.20m가 넘는 거리를 날아가던 물풍선이 바닥에 떨어지며 퍼지는 물줄기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물방울이 터널을 만드는 물안개 아치와 5개의 스프링클러가 5m가 넘는 물줄기를 하늘로 쏘아 올리는 가운데 13인조 스플래시 밴드의 공연이 물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쿨 존은 놀이기구와 물놀이를 접합한 지역으로 아마존 익스프레스, 후룸라이드, 더블록 스핀, 지구마을 등 4개의 놀이기구가 스릴과 재미를 더했다. 아마존은 물보호덮개를 제거한 채 운행해 옷이 흠뻑 젖으며 무더위를 식히게 했다. 더블록 스핀은 분수의 높이를 1.5m 더 높였고 후룸라이드도 속도를 올렸다. 아이들의 젖은 옷을 말리기 위한 대형 선풍기와 휴대전화, 카메라 등이 젖지 않도록 비닐주머니르도 나눠주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또한 낭만적인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하는 ‘문 라이트 퍼레이드’는 100만개의 전구가 어둠을 수놓는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올림푸스 팬터지는 레이저와 서치라이트가 밤하늘에 환상적인 그림을 만들어내고 하이라이트인 불꽃쇼는 정말 잊지 못할 여름날의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www.everland.com,(031)320-5000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화려한 미녀는 無더위

    화려한 미녀는 無더위

    여름이 신나는 이유는 어디론가 떠날 수 있는, 또는 일을 잊고 쉴 수 있는 휴가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여름에는 원색의 아이템들을 즐기는 재미까지 더해졌다. 빨강 파랑 노랑 초록…. 경쾌한 색상에 꽃 잎사귀 나무 등 화려한 무늬들이 그려진 제품이 눈길을 붙잡는다. 여름을 대표하는 아이템인 수영복은 다양하고 과감한 무늬와 색상으로 물에서나 뭍에서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여름에 더욱 끌리는 비치샌들은 개성을 한껏 살린다. 지난해 가방으로 인기를 끌었던 시원한 젤리 소재도 다양하게 변신해 유혹의 손길을 뻗고 있다. ●물에서도, 뭍에서도 당당한 수영복 올 여름 물에서는 알록달록 꽃무늬 물결이 넘실거린다. 수영복에 그려진 꽃무늬는 더욱 커졌고, 색상도 화려해졌다. 특히 올해는 열대지역의 바다가 생각나는 화려하고 정열적인 ‘트로피컬 플라워 프린팅’이나 기하학적인 무늬 등 새로운 패턴들이 선보여 선택의 폭이 넓다. 꾸준히 인기를 모으는 꽃무늬는 은은한 멋을 풍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물방울 무늬나 경쾌한 느낌의 줄무늬는 세련되면서 부담없는 멋을 연출한다. 시원한 파랑이나 초록, 레몬 옐로, 핫핑크, 오렌지까지 한껏 대담해진 색상은 수영복 패션에 생기를 더한다. 아직까지는 비키니가 부담스러운 여성을 위해 반바지나 스커트를 입는 스리피스, 민소매 끈의 셔츠까지 덧입는 포피스 스타일이 여전히 인기다. 수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할 수 있도록 상의를 길게 한 스타일도 있다. 배가 살짝 나온 체형을 위한 디자인이기도 하다. 끈을 목 뒤로 묶는 홀터넥은 어깨가 많이 드러나 여성스럽고 섹시하다. 하지만 어깨가 넓어보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발이 화려해지는 비치샌들 키가 작아 늘 하이힐을 신었더라도, 키높이 구두에 의지했더라도 왠지 여름에는 납작한 조리가 끌린다. 엄지발가락을 끼워 신는 조리도 한층 화려해진 색상, 다양한 끈 디자인에 발바닥에 닿는 밑창까지 과감한 무늬로 여름의 거리를 활보한다. 비치샌들이나 남성 캐주얼샌들도 빨강 노랑 오렌지 초록 등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고, 꽃 동물 기하학적인 무늬로 패션성을 살렸다. 랜드로바가 수입하는 브라질 브랜드 ‘하바이아나스’ 샌들이나 ABC마트의 자체 브랜드인 ‘호킨스’ 샌들은 화려하고 시원한 색상에 다양한 무늬를 넣어 개성이 넘친다. 기능성이 가미된 제품을 만나는 재미도 있다. 물 속에서도 자유로운 아쿠아슈즈는 가볍고 밀착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나이키는 젖은 지면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무 밑창을 사용하고, 물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밑창에 배수구를 만들었다. 랜드로바는 벌집 모양의 밑창을 사용해 배수기능과 쿠션감이 좋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경쾌한 젤리 지난 여름에 인기를 끌었던 말랑말랑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젤리 소재’가 올 여름에는 벨트, 시계, 지갑, 샌들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재탄생해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6월 들어 옥션(www.auction.co.kr)에서 판매된 젤리 슈즈는 하루 평균 4000여개, 시계는 500여개 등으로 총 5000여개에 이른다.1만원을 넘지 않는 데다 분홍 초록 파랑 등 화려하고 다양한 색상에 시원해 보이는 소재도 젤리 아이템이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다. 비에 젖거나 물이 스며들지 않아 다가올 장마철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청강문화산업대학 패션디자인과 조영아 교수는 “색상이 다양하고 섹시한 느낌을 주는 젤리 소재는 ‘컬러’와 ‘노출’이 주류를 이루는 여름 패션 아이템으로 적절하다. 선명한 컬러의 면 주름 치마와 맞춰 입으면 더욱 발랄한 여름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② 하렘의 왕이되어

    [마광수의 섹스토리] ② 하렘의 왕이되어

    나는 꿈 속에서 하렘(harem)의 왕이 되어 있었다. 왕비도 내가 하렘의 후궁들과 섞여서 노는 것을 기분 나빠하지 않았고, 자신도 즐거이 다른 궁녀들처럼 마조히스틱한 열락에 동참해주는 것이었다. 어마어마하게 큰 하렘의 한가운데에는 작은 호수만 한 크기의 욕탕이 마련돼 있었다. 투명한 천창(天窓)이 너무 높아 하렘은 마치 야외에 만들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주변에는 잘 손질된 원추형의 나무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었고, 나무들마다에는 탐스럽게 잘 읽은 열대 과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바닥 여기저기에서는 아름다운 꽃들이 한껏 교태를 부리며 암술과 수술을 뻗쳐올리고 있었다. 욕탕의 바닥과 가장자리는 황금과 백금과 옥으로 만든 타일로 덮여 있었는데, 수십 명의 남녀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몸을 비비꼬면서 애무하는 모습이 모자이크되어 있었다. 욕탕 바깥의 바닥은 수천 개의 두꺼운 거울로 모자이크되어 있었고, 사이사이에는 자주색과 핑크색을 주조로 하는 화려한 빛깔의 페르시아 융단이 깔려 있었다. 욕탕의 지붕은 여섯 개의 육각형 기둥에 의해 떠받쳐지고 있었는데, 기둥들은 모두 투명한 크리스털로 만들어져 있었다. 기둥 옆에는 여러 남녀들이 애무하는 모습으로 조각된 수정 스탠드가 있어 은은한 오렌지색 불빛을 내뿜고 있었다. 황금으로 된 욕탕의 지붕은 여인의 풍만한 유방 모양을 하고 있었고, 젖꼭지 부분에는 엄청나게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어 열대 오후의 나른한 햇살을 갖가지 찬란한 빛깔로 반사시켜 주고 있었다. 지붕의 안쪽은 모자이크로 만들어진 거울로 되어 있어, 여러 개의 거울들이 서로를 끊임없이 반사시켜 무수히 신비로운 상(像)을 만들어냈다. 욕탕 위의 높디높은 천창에는 루비와 사파이어 등 갖가지 보석들로 만들어진 샹들리에들이 꽃 모양의 전구들을 머금고 뻗어내려와, 흡사 성긴 은하수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욕탕은 기분좋은 온도와 향기나는 물로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욕탕 한가운데서는 핑크빛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분수가 물을 방울방울 뿜어올리고 있었다. 분수는 위로 높이 쳐든 여인의 엉덩이 모양을 하고 있었고, 항문에서 서서히 흘러나오는 물방울들은 물이 아니라 꿀맛이 듬뿍 스민 향기로운 술이었다. 욕탕 주변에 있는 만개한 꽃들과 잘 익은 과일에서 풍겨나오는 감미로운 냄새, 그리고 분수에서 흘러나오는 술의 고혹적인 알코올 향이 뒤섞이면서, 욕탕 안은 더욱 신비롭고 몽롱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욕탕 밖에서는 수십 명의 벌거벗은 여인들이 나태한 자세로 누워 오후의 햇살을 즐기고 있다. 그네들 가운데는 서로 얽히고설켜 애무하면서, 바닥의 거울이 반사해 내는 자신들의 황홀한 나신을 도취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여자들도 있다. 여인들은 뒷굽의 높이가 15㎝는 됨직한 황금빛 뾰족샌들을 신고 있을 뿐인데, 가지가지 색깔의 탐스러운 머리카락들이 길게 웨이브지며 흘러내려와 하얀 유방과 곱슬거리는 음모와 탐스럽게 부풀어오른 엉덩이들을 가려주고 있다. 한 여인이 길디 긴 손톱을 부챗살처럼 길게 뻗어 머리카락을 뒤로 빗어넘기자, 보름달 같은 유방의 농염한 자태가 드러난다. 젖꼭지에는 둥근 황금고리가 꿰어져 있고, 고리 아래로 늘어진 체인 끝에 매달린 금방울들은 살랑살랑 흔들거리며 명량(明亮)한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탕 안에는 수십명의 여인들이 알몸뚱이로 물에 몸을 반쯤 담근 채 앉아 있다. 대리석으로 깎아 빚어 만든 듯한 늘씬한 다리들은 물 아래에서 뒤엉켜 서로를 마찰해주고 있고, 길고 가느다란 색색가지 음모들이 물풀처럼 살랑대며 춤을 추고 있다. 중앙의 분수에서 느릿느릿 뿜어져 나오는 작은 물방울들이 여인들의 몸을 간질인다. 그로테스크한 색조로 짙게 화장한 얼굴들과 껍질을 벗긴 핑크빛 수박덩어리 같은 유방들이 반쯤은 물에, 반쯤은 향기로운 술에 젖어 반짝거리고 있다. 여인들은 가끔씩 유방에 방울방물 맺혀 있는 술을 서로가 혀끝으로 천천히 핥아먹으면서 아리따운 추파를 흘리고 있다. 욕탕 바깥의 페르시아 융단 한 모퉁이에서는 십여명의 여인들이 서로 화장을 해주고 있다. 한 여인이 상대방 여인의 속눈썹을 은색의 펄(pearl) 마스카라로 한 올 한 올 정성껏 올려주고 있는 게 보인다. 은빛 콘택트 렌즈를 낀 여인의 눈동자는 은색의 펄 속눈썹과 함께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발산한다. 여인은 붉은 포도주 색깔의 립스틱이 자기의 입술에 진하게 발라지는 동안 입술을 백치처럼 멍하니 벌리고 있다. 얼굴화장이 끝나자 몸 화장이 시작된다. 흑장미색의 립스틱이 양쪽 유두에 칠해지고, 짙은 꽃분홍색의 액체 파운데이션이 하얀 유방 위에 부드러운 동심원을 그리며 칠해져 나간다. 배꼽 주변에도 물감을 칠한 후, 이번에는 두 다리 사이의 거웃이 손질된다. 손가락 길이만큼 길러 황금빛 매니큐어를 칠한 긴 손톱을 조심스럽게 움직이면서, 상대방 여인의 음모를 정성껏 손질해 주고 있는 궁녀의 손놀림이 곱다. 곱슬거리는 연한 갈색의 음모는 황금빛 손톱이 스쳐지나가면서 화려한 무지개색으로 염색되고, 곧이어 막 세팅한 머리처럼 봉곳이 부풀어 오른다. 음모 손질을 끝낸 궁녀는 상대방 여인의 불두덩에 살짝 입맞춤을 하고 나선, 음순에는 진주로 된 음순걸이를, 항문에는 묘안석(猫眼石)으로 된 항문걸이를 걸어준다. 그런 다음 두 몸이 한데 엉켜 우아하게 요동을 친다. 렘의 나무 사이를 거닐며 열매를 따거나 꽃을 꺾고 있는 여인들도 있다. 그들은 다른 여인들과는 달리 투명한 옷감으로 된 드레스를 입고 있는데, 걸음을 걸으면서 몸의 각도를 바꿀 때마다 젖가슴의 볼륨과 음모의 반짝임, 하늘거리는 허리선과 부드러운 둔부의 곡선이 잠자리 날개 같은 옷감을 통해 보일 듯 말 듯 내비친다. 그네들 역시 맨발에 굽 높은 샌들을 신고 있다. 타원형을 이루며 둥글게 아래로 말려들어간 긴 발톱들이 샌들 앞부분으로 나와 있고, 발톱들은 노란색·빨간색·보라색·분홍색·연두색·복숭아색·은색·금색 등 여러 가지 색깔의 매니큐어로 손질되어 있다. 샌들의 앞굽을 발톱 길이에 맞춰 높게 만들었지만, 휘어들어간 발톱들이 워낙 길기 때문에 걸을 때마다 바닥에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여인들의 발놀림은 무척이나 느리고 권태스러워 보인다. 과일이나 꽃를 따고 있는 손톱들도 둥글게 말려들어갈 정도로 길다. 갖가지 색깔로 손톱에 칠해진 펄 섞인 매니큐어들이, 일제히 햇빛에 반사되어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나와 왕비는 카펫 위에 있는 상아 침대에서 푹신한 금빛 보료에 묻혀 나란히 누워 있다. 나는 한 궁녀가 땀을 뻘뻘 흘리며 해주는 보디 마사지를 받고 있고, 왕비는 미풍에도 출렁거릴 정도로 얇고 긴 손톱들을 궁녀 두명에게 손질시키고 있다. 보디 마사지가 끝나자 방금 온 몸에 화장을 끝낸 여인이 내게로 천천히 기어온다. 그녀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귀고리·코걸이·팔찌·반지·젖꼭지걸이·음순걸이·항문걸이 등에 매달린 금방울들이 꿈결 같은 소리를 만들어낸다. 여인은 내 앞에 오자 무릎을 꿇고서 내 발에 입맞춘 후, 서서히 혓바닥을 옮겨 나의 온 몸을 혀끝으로 살살 핥아주기 시작한다. 왕비 역시 손톱 손질을 끝내고서 한 궁녀가 해주는 혓바닥 마사지를 받고 있다. 혓바닥 마사지가 끝나자 나는 궁녀 두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욕탕 안으로 들어간다. 물 속에 반쯤 몸을 담그자 한 여인이 분수로 가서 입 안 가득히 술을 받아 머금고 온다. 그녀의 긴 핑크빛 머리카락과 진주빛 시폰 드레스는 물에 젖어 몸에 찰싹 달라붙어 있다. 그녀가 내 쪽으로 몸을 움직일 때마다 몸에 달라붙은 드레스를 통해 어렴풋이 엿보이는 핑크빛 젖가슴과 연두색 불두덩이 물결치듯 움직이고 있다. 여인은 입 안에 머금고 있는 술을 내 입 안에 흘려 넣어준다. 나는 그녀의 입 안에서 적당히 따뜻해진 술의 향기를 음미하면서 여인의 젖꼭지를 장난치듯 꼬집어 본다. 여인은 적포도주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긴 손톱으로 나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주면서 꿈꾸는 듯 황홀한 표정을 짓는다….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 남성 여름패션 이렇게

    남성 여름패션 이렇게

    여성보다 남성의 여름은 더 덥다. 특히 격식을 갖추기 위해 긴 소매의 셔츠와 재킷을 꼭 입어야 하고, 답답하게도 넥타이조차 단정하게 갖춰야 하는 직장인은 더욱 덥다. 하지만 남성도 시원해질 권리가 있다. 편안하고 시원하면서도 멋스러운 남성의 여름 패션은 불가능하지 않다. ●쿨(Cool)한 여름 남자 ‘아름다운 남성’에 대한 욕구는 올 여름, 남성 패션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 투명한 화이트, 시원한 블루 등 밝은 톤의 세련된 색상과 착용하기 간편한 초경량의 소재를 활용해 세련되면서도 간편한 차림을 만든다. 지이크의 구희경 디자인실장은 “올 여름 남성복은 ‘메트로섹슈얼’을 바탕으로 감각적이고 슬림한 스타일의 모던한 정장, 편안한 캐주얼 재킷, 목 부분을 멋스럽게 꾸민 셔츠와 니트, 바지 등 다양한 아이템이 나와 더욱 멋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한다.”고 설명했다. 어깨와 허리에 약간의 여유를 두어 전체적으로 가는 몸매를 만드는 ‘슬림 앤드 피트 라인(slim and fit line)’이나 몸의 라인을 따라 흐르는 헐렁한 니트, 셔츠, 바지 등으로 멋을 낸다. ●슬림하면서 여유롭게 정장은 상의의 실루엣을 살려 허리라인을 잡아주고, 하의는 일자형 통바지로 슬림하면서 편안한 스타일을 연출한다. 로가디스 이은미 실장은 “시원하고 통기성이 좋은 쿨울이나 모헤어 소재를 사용하고 날씬하게 보이는 브리티시 실루엣을 표현하는 올 여름 정장은 더운 여름에도 산뜻하고 멋스러운 차림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장 재킷은 형태를 잡아주는 심지(모심)를 최소화하고, 어깨패드 두께도 반 이하로 줄여 일반정장의 무게보다 훨씬 가볍고 통기성이 뛰어난 제품이 많다. 허리 라인을 살짝 넣은 디자인으로 더운 여름 나기뿐만 아니라 날씬한 남성을 연출하는 데도 제격이다. 바지는 통이 넓어졌다. 슬림한 상의와 조화로운 실루엣을 만든다. 컬러는 더욱 밝아졌고, 실크 소재가 많아졌다. 밝은 회색·베이지톤, 파란 줄무늬 정장은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시원한 남성 패션을 만든다. 화이트 셔츠와 크림이나 실버 색상의 타이는 전체적으로 시원한 느낌이다. 경쾌한 물방울 무늬 타이로 포인트를 주면 뛰어난 패션감각을 과시할 수 있다. ●캐주얼한 멋을 원하는 당신 넥타이로부터 해방되면 한결 시원해진다. 딱딱한 정장 스타일에서 넥타이만 매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에 적당한 셔츠로 격을 갖추면서도 시원하게 멋을 내는 것이 좋다. 지오투의 변선애 책임디자이너는 “앞단이나 칼라 부위를 강조한 디자인의 셔츠를 입으면 타이를 매지 않은 허전함을 없애고, 나름의 격식을 갖춘 차림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를 매지 않는 대신 앞단을 중심으로 V자형 사선 줄무늬를 넣거나, 칼라에 삼각형 무늬를 새겨 포인트를 준다. 셔츠 일부분에 꽃무늬 혹은 나비문양을 그려넣은 과감한 디자인으로 개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시원한 블루와 강렬한 레드를 섞은 줄무늬로 고급스럽고 화사한 느낌을 주는 ‘예작’의 셔츠는 캐주얼한 청바지나 정장에도 잘 어울리는 센스 있는 스타일을 만든다. 다소 여유 있는 얇은 니트는 몸의 곡선을 드러내 섹시한 남성을 만든다. 연한 회색이나 베이지는 무난한 색상. 밝고 강렬한 색상의 코디네이션이 강세를 보이는 올 여름에는 블루, 옐로, 레드, 오렌지 등의 강렬한 톤으로 더욱 멋스러운 연출을 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쇼핑in] 세계 유명브랜드 한자리에

    [쇼핑in] 세계 유명브랜드 한자리에

    ‘보다 우아하고 보다 품격 높게.’ ●‘투비용’시계 등 국내 첫선 제품 수두룩 롯데백화점의 유명 브랜드관 에비뉴엘(AVENUEL)이 ‘쇼핑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4곳에서만 운영되는 시계 멀티숍(편집매장) ‘투비용숍’과 구두 브랜드인 ‘마놀로 블라닉’ 등과 같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선보이는 세계적 유명 브랜드들이 많은 까닭이다. 펠레그린 버틀랜드 에비뉴엘 마케팅부장은 “에비뉴엘은 일반 백화점과 쇼핑몰에서는 제공받을 수 없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쇼핑 문화를 선도한다는 차원에서 열게 됐다.”며 “해외 유명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분에 쇼핑 명소로 부상하며 연간 목표치 15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버버리’ 등 내로라하는 브랜드 96개 ‘집합’ 지난 3월 문을 연 롯데 에비뉴엘은 매장면적 5200여평 규모로 ‘루이비통’·‘샤넬’·‘버버리’·‘아르마니’를 비롯해 ‘마놀로 블라닉’·핸드백 브랜드 ‘안나힌드마치’·웨딩드레스 브랜드 ‘베라왕’ 등 모두 96개 해외 유명 브랜드를 내놓았다. 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매장은 ‘엘리든’과 ‘크로노다임’,‘마놀로 블라닉’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적인 신예 디자이너브랜드 멀티숍인 ‘엘리든’은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 패션 선진국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의 상품을 직소싱(구매)해 출시하고 있는 매장. 여성의류·액세서리·란제리 등 패션 상품 24개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고급 차를 판매하는 ‘티뮤지엄’도 곁들여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 만난 방준희(28·서울 송파구 오금동)씨는 “매장의 인테리어가 현대적인 감각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심플해 집안에서 쇼핑을 즐기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이 덕분인지는 몰라도 제품들의 대부분이 생소한 브랜드인 데도 자주 대하는 제품과 같은 느낌을 받아 보다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브랜드는 여성의류를 내놓은 ‘프로엔자 슐러’와 ‘미나 퍼호넌’,‘잭 포즌’,‘앤드류 GN’ 등.‘프로엔자 슐러’는 심플하면서도 독특한 장식 패션을 선보여 완벽한 착용감과 수공예적인 장식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일본인 디자이너 아키라 미나가와가 출시한 ‘미나 퍼호넌’은 화려하면서도 다양한 소재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잭 포즌’은 옷 자체의 이음선에서 보이는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강조, 내털리 포트먼·줄리안 무어·리브 타일러 등 유명 배우들이 즐겨 찾고 있다. 화려한 장식과 세련미를 추구하고 있는 ‘앤드류 GN’은 물방울 무늬와 풍부한 꽃들이 프린트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통 시계 멀티숍인 ‘크로노다임’도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브랜드.‘롤렉스’·‘바쉐론 콘스탄틴’·‘예거 르쿨드르’·‘보메 메르시에’·‘태그 호이어’·‘브라틀링’·‘에르메스’·‘크리스찬 디오르’ 등과 같은 전통과 품질을 보증하는 9개 유명 브랜드 시계가 선보이고 있다. ●“매장마다 칸막이 설치돼 답답한 느낌” 특히 시계 전문 부티크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온 판매 매니저들이 유명 브랜드 시계의 역사·문화 등을 알려주는 코치 역할도 하고 있다. 딸과 함께 쇼핑을 즐기던 김성숙(58·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씨는 “결혼을 앞둔 딸의 혼수품을 살펴보려고 찾았다.”며 “명품관인 만큼 매장 분위기가 고급스럽고 앤티크풍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매장마다 칸막이가 설치돼 독립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조금은 폐쇄적인 느낌을 준다.”고 지적했다. 미국 인기가수 마돈나가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해진 구두 브랜드 ‘마놀로 블라닉’도 인기 품목으로 꼽힌다. ●마돈나가 즐겨신는 ‘마놀로 블라닉’구두 눈길 뛰어난 혁신과 창의력으로 패션을 주도해온 이 브랜드는 단화 스타일의 플랫폼 신발이 유행할 때 굽이 가늘면서도 높아 날씬한 스틸레토 힐 스타일을 살아나게 하는 등 독창적인 스타일과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진승현 에비뉴엘 바이어는 “에비뉴엘은 명품관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품격을 느끼게끔 문화적인 냄새가 배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며 “이를 위해 오픈 때에는 ‘이상한 나라 앨리스’, 지난달에는 ‘꽃피는 봄’,6월에는 ‘휴양지’라는 테마로 매장 곳곳에 미술작품을 전시해 쇼핑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리처드 차이’등 국내 브랜드 2종도 어깨 나란히 해외 유명 브랜드 일색인 에비뉴엘에도 국산 토종 브랜드가 늠름히 버티고 있다.‘Y & Kei’와 ‘리처드 차이(Richard chai)’가 바로 그것이다. ‘Y & Kei’는 여성의류 ‘오브제’로 명성을 얻은 디자이너 강진영씨가 지난 2001년 뉴욕 컬렉션에 진출하며 만든 브랜드.2003년 뉴욕의 패션그룹 인터내셔널로부터 신인 디자이너상을 수상하고, 미국 영화배우 기네스 펠트로와 가수 머라이어 캐리,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이 즐겨 찾는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지난해에는 뉴욕의 블루밍데일스 백화점에 입점했다. 배선영 에비뉴엘 바이어는 “올해 봄·여름 상품은 ‘파 이스트(Far East), 파 웨스트(Far West)’라는 테마로 동양적인 이미지가 서양적인 디자인 감각과 결합돼 달콤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며 “색상은 순수하고 행복한 느낌을 표현한 아이보리와 베이지를 기본으로 해 블루, 라일락, 옐로, 제라늄, 녹색으로 생기를 더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리처드 차이’는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디자이너로 지난해 자신의 이름으로 브랜드를 런칭했다. 깔끔한 라인과 고전적이고 공예적인 요소가 담긴 디자인을 선호해 자수 등 전통적인 기술을 사용한 현대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儒林(356)-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56)-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특히 퇴계는 ‘거경궁리’를 주창한 정이천의 다음과 같은 말을 심법의 근원으로 삼고 있었다. “흩어진 마음(心)이 거두는 마음을 찾는 까닭이 흩어진 마음을 바로잡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所以求 放心之心是乃 放心之法)” 실제로 퇴계는 오로지 한마음으로 정신 통일하는 심법에 홀로 매달린다. 심지어 퇴계는 한발짝 걸을 때마다 자신의 마음이 한걸음에 집중되는지 아닌지 혼자서 실험해 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얼핏 보면 이 발걸음 하나도 지극히 어려운 것임을 퇴계는 깨닫는다. 발걸음 하나가 습관적이거나 일상적이 되지 아니하고 마치 천지가 움직이는 것 같은 무게를 지니기 위해서는 한걸음 동안에 온 마음이 그곳에 실려 있어야 하는데, 한걸음 동안에 이미 만감이 교차하고, 나중에는 걷는다는 자의식이 생겨나 마음이 산란해지고 분열됨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는 선불교에서 우리가 무심코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을 하나하나 끊어서 숨을 들이쉴 때는 오직 들이쉬는 것만 생각하고 내쉴 때는 오직 내쉬는 것만 생각하여서 나와 외계가 혼연일치되는 무심에 들어가는 것을 정진하듯 퇴계는 심법을 터득하기 위해서 이 독특한 걸음공부를 혼자서 연구하였던 것이다. 이에 대해 퇴계는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다. “마음을 온전히 지키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 젊었을 때 나는 걸음을 걸으면서 마음을 실험해 보았는데 한걸음 동안에 마음이 오직 한걸음에 머물러 있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먼 훗날 도산서당에서 제자 김성일이 퇴계에게 마음이 어지러운 까닭을 묻자 퇴계는 다음과 같이 대답해 주었다. “대개 사람은 이(理)와 기(氣)가 합해서 마음(心)이 되는 것이니, 이가 주인이 되어 기를 거느리면 마음이 고요하고 생각이 한결같아서 스스로 쓸데없는 생각이 없어지지마는 이가 주인이 되지 못하고 기가 이기게 되면 마음은 어지럽기 그지없어서 사특하고 망령된 생각이 뒤섞여 일어나 마치 물방울바퀴가 둘러 도는 것 같아 잠깐 동안의 고요함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또 사람은 생각이 없을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실없는 생각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경(居敬)만한 것이 없으니, 경하면 마음이 한결같고, 마음이 한결같으면 생각은 스스로 고요해지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다른 제자 이덕홍이 ‘거경(居敬)’이 무엇인가 하고 물었다. 이에 퇴계는 주자의 가르침을 빌려서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사람이 일을 하려면 반드시 뜻을 세움으로써 근본을 삼아야 하는 것이다. 뜻을 삼지 않으면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이며, 또 비록 뜻을 세웠다고 해도 진실로 거경하여 이 마음을 바로 지키지 않으면 또한 범연(泛然)히 주장이 없어져서 아무 하는 일 없이 나날을 보낼 것이니, 다만 실속 없는 말에 그치게 될 것이다. 뜻을 세우려면 모름지기 사물 밖으로 높이 뛰어 넘어서야 하고 거경하려면 항상 사물 가운데 있으면서 이 경과 사물로 하여금 어긋나지 않게 하여야 하는 것이다. 말할 때도 모름지기 경해야 할 것이고, 움직일 때도 모름지기 경해야 할 것이며, 앉아 있을 때도 모름지기 경해야 할 것이니, 잠깐이라도 이 경을 버릴 수 없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퇴계는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제자들을 둘러보고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이 말은 학자의 생활에 가장 절실한 것이니 반드시 깊이 체험하여 실행해야 할 것이다.”
  • [마니아] 물살 가르는 돛대결

    [마니아] 물살 가르는 돛대결

    올해로 20번째를 맞는 서울시장배 요트대회가 지난 28∼29일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 요트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8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 이틀 동안 5차례 경주를 펼쳐 우승자를 가렸다. 특히 이번 대회는 30도에 가까운 초여름 무더위 속에 치러져 한강에 나온 시민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경기는 요트 크기와 참가선수 구분에 따라 레이저급·470급·옵티미스트급·오픈윈드서핑급 등으로 나뉘어 치러졌으며, 제86회 전국체전 서울시 예선도 함께 진행됐다. 대회 결과 레이저급 일반부 우승은 영등포구청 소속 김형기씨가 차지했으며, 대학부는 경희대 OB 소속 강명수씨, 여자부는 이화여대 소속 조미래씨가 우승을 차지했다. 두명이 타는 470급 우승은 남자부의 경우 영등포구청의 임승철·이경일조에게, 여자부는 이화여대 소속의 윤혜령·김재은조에게 각각 돌아갔다. 중학생들이 출전한 옵티미스트급 우승은 성남중학교의 장광현군에게 돌아갔다. 가장 많은 사람이 출전한 오픈윈드서핑급은 장년부 정상열씨, 청년부 안기범씨, 대학부 김제동씨, 고등부 조일곤군에게 각각 우승의 영광이 돌아갔다. 서울시 요트협회 고상목 이사는 “올해 요트대회는 경기 자체도 중요하지만 요트를 가족단위로 한강에서 즐길 수 있는 레포츠로 부각 시키기 위한 목적이 컸다.”면서 “더불어 안전한 한강, 깨끗한 한강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지역 요트 현황 서울지역의 요트 마니아들은 주로 대학교의 요트 동아리에서 배출되고 있다. 현재 단국대·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홍익대 등에서 요트 동아리가 활동 중이며, 동아리당 재학생과 졸업생을 통틀어 100여명이 속해 있다. 대학 동아리 인구만 1000여명인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요트가 널리 보급된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동호인들과 선수의 구분이 모호하다. 동호인으로 출발해 요트를 즐기다가 서울시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한 경우도 많다. 현재 서울시 요트협회에 선수로 등록된 인구는 400여명이다. 일반적으로 요트는 비용이 많이 드는 고급 스포츠로 알려져 있으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요트를 직접 구입할 경우 가장 저렴한 중고의 경우도 300만원을 호가한다. 그러나 동호회에 가입하면 일단 동호회에서 확보한 요트를 사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요트는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보급된 것은 아니지만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16개 금메달 가운데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최근에는 한강의 주변 환경이 좋아지고 주 5일제로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도심속 한강 수상활동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요트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초보자 한강서 요트타기 요트의 계절이 돌아왔다. 동호회를 중심으로 요트 마니아들이 ‘한강으로, 한강으로’모여들고 있다. 한여름 한강을 오가는 크고 작은 배들이 시원스레 가르는 물살을 보기만 해도 상쾌하다. 하물며 요트를 타고 강위를 떠가며 튀어오르는 물방울을 직접 느껴보는 것임에랴. 요트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시기는 5월부터 10월까지. 이 기간에는 베테랑 동호인들 뿐만 아니라 요트 문외한들에게도 절호의 기회다. 한번도 요트를 타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관심만 있으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초보자라면 우선 서울시 요트협회(www.syacht.or.kr)에서 개설한 요트학교에서 기초를 다진 뒤 요트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쉬운 절차다. 요트학교는 초등학생부터 60세 미만까지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주말반은 토·일요일 각각 4시간씩 2주 동안, 평일반은 화∼금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모두 16시간의 교육이 이뤄진다. 강습비는 수준에 따라 10만원부터 30만원까지다.(표 참조) 문의(02)302-0953. 요트학교에서 기본을 익혔다면 동호회에 가입하면 한강에서 요트를 쉽게 탈 수 있다. 동호회마다 선배 회원들이 구입해 놓은 요트가 있는 까닭에 초보자들은 직접 구입하지 않아도 탈 수 있다. 또 여러 해 동안의 노하우를 지닌 선배들에게서 생생한 지도를 받을 수도 있다. 한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잘 알려진 요트 동호회는 3곳 정도다. 서울요트클럽(www.yacht.or.kr)에서는 30명 정도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클럽이며, 동호회에서 모두 4대의 요트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김형곤씨가 회원이기도 하다. 처음 가입하는 사람에 한해 입회비가 30만원이며 월회비는 5만원이다. 초보회원은 10시간 정도의 이론교육을 이수한 뒤 선배들과 ‘맨투맨’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세미요트클럽(www.semiyacht.com)은 최근 이름을 해마루요트클럽으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매주 요트를 타는 열성회원이 10명 정도 있으며 전체 회원수는 40여명에 이른다.‘J24’(24피트짜리 요트)1대와 ‘470’(4m70㎝짜리 요트)4대를 보유하고 있다. 월회비는 4만원이며 처음에 가입할 때 기본 교육비 15만원을 내야 한다. 기본교육을 이수한 준회원에서 1년이상 활동한 회원 중 정회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20만원을 가입비로 부담해야 한다. 한강요트클럽(sailing.interpia98.net)은 지난 1998년 만들어져 가장 역사가 오래된 클럽이지만 최근 활동이 약간 주춤하다. 인터넷을 통해 회원에 가입할 수 있다. 요트 동호회는 모두 한강 난지시민공원 요트경기장(02-302-7997)에서 매주 요트를 즐기고 있다. 서울시 요트협회 전용수씨는 “요트가 아직까지 보편화되지 못하다 보니 고비용 스포츠라는 편견이 강하다.”면서 “오히려 골프보다 저렴하며 스키 타는 정도의 비용이면 충분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70년대 중후반 요트가 처음 도입됐을 무렵에는 고소득 전문직이 대부분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주5일제가 정착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야외에서 폼나게 입는 코디

    야외에서 폼나게 입는 코디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살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밖으로 뛰어나가고 싶다. 황사바람이 가끔씩 몰아치고, 때이른 더위가 기승이지만 여전히 5월은 나들이의 달이다. 등산, 인라인스케이트, 골프, 낚시 등 즐거운 야외활동에는 바람막이용 점퍼와 편한 바지, 간편한 운동화 차림으로도 얼마든지 신날 수 있다. 하지만 좀더 멋스럽게, 기능까지 생각한 옷을 입는다면 즐거움이 배가되지 않을까. 더욱 화사하고 편해진 차림으로 햇살을 즐겨보자. 올봄의 아웃도어 패션은 ‘기능성을 가미한 화사하고 고급스러운 일상복’으로 요약된다. 야외활동에 적합한 방풍·통풍, 방수 등의 기능과 화창한 날씨에 걸맞은 화려한 색상, 실루엣을 잘 살리는 디자인까지 패션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소재의 특징은 ‘하이브리드(혼합)’다. 대표적인 방풍·방수의 기능성 소재인 고어텍스를 비롯해 통풍성이 우수하고 체온 조절이 특징인 쿨맥스, 아웃도어용 기능을 갖춘 초경량 소재인 팩라이트 등을 적절한 부분에 사용해 기능적인 면을 더욱 살렸다. 색상이 밝고 선명해져 젊은 감각을 드러낸다. 포인트 색상으로 활용했던 빨강, 초록, 파랑, 노랑의 원색 계열을 주요 색상으로 다양하게 변형해 옷 자체가 강렬하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복도 분홍, 연두 등 화사한 색상으로 물들었다.2∼3년 전부터 인기를 누린 일러스트 디자인은 올해 그 영역을 확대했고,4∼5가지 색깔을 섞은 과감한 줄무늬와 꽃무늬, 물방울무늬도 대거 등장했다. 같은 색 계열의 배합은 세련된 느낌을, 배색 코디는 보다 활동적이고 감각적이다. 겉옷을 밝은 원색으로 입는 경우 배낭은 모노톤에 겉옷과 같은 포인트 색상이 들어간 제품을 고르는 것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지퍼, 주머니 등 장식을 이용해 패션에 지루함을 줄였다. 점퍼의 안과 겉에 실용적인 주머니를 달아 휴대전화,MP3플레이어 등 필요한 물품을 수납하기에 좋다. 어깨와 옆선에 부분적으로 그물 모양 옷감을 사용해 세련미를 표현하기도 한다. 진행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촬영협조 SI스튜디오 (www.sistudio.co.kr, 02-516-4607)
  • 울산공단 굴뚝연기 사라진다

    울산에서 경제발전과 석유화학공장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높은 굴뚝의 흰 연기가 사라진다. 흰 연기는 공해물질은 아니어서 법적인 규제는 없다. 그러나 시각·정서적으로 공해로 오인돼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행정기관 등의 권유로 업체마다 연기가 전혀 발생하지 않도록 백연제거시설을 설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8일 울산·온산 공단내 흰연기를 배출하는 18개 석유화학 업체가 오는 2007년 말까지 모두 백연제거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울산화력(2002년 12월 설치)을 비롯한 7개 업체는 이미 백연제거시설을 설치해 굴뚝에서 연기가 사라졌다. 삼성정밀화학은 2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시설을 완료, 다음달부터 가동에 들어간다.SK 등 6개 회사는 올해안에 설치할 예정이다.㈜한주, 에쓰오일(S-Oil)등 나머지 5개 회사도 2007년까지 시설을 완료한다. 백연은 화학공장 탈황탑에서 나오는 가스에 포함된 수분이 대기의 찬공기와 만나 작은 물방울로 변하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흰 구름 같은 연기다. 백연제거설비는 탈황탑에 특수재질의 열교환기를 설치해 배출가스 온도를 높여 수증기가 물방울이 되기 전에 대기로 확산시키는 장치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번개·태풍 모으면 돈된다

    번개·태풍 모으면 돈된다

    ‘태풍 등 자연현상은 인류에 대한 위협이 아닌 새로운 기회다.’ 현재 인류는 땅속에 묻힌 동·식물의 유해가 화석화한 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석유는 43년, 천연가스는 66.4년, 석탄은 328년 후면 각각 고갈된다. 물론 오일샌드(oil sand) 등이 추가로 개발되고 있지만, 화석연료는 환경오염의 원인인 만큼 효용 가치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류는 원자력 등 대체에너지 개발에 이어 태양열·지열·풍력·조력 등 자연에너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나아가 번개·태풍·지구자기 등 자연현상까지 에너지원으로 만들려는 연구에도 뛰어들 태세다. 정부도 최근 이같은 미개척 에너지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번개치면 100W 전구 10만개 1시간 ‘가동’ 공기는 위로 올라갈수록 부피가 커지기(단열팽창) 때문에 온도가 하강, 구름(적란운)을 만들어낸다. 구름을 형성하는 작은 물방울과 얼음 알갱이들은 전기를 생성하는 힘(전하)을 갖고 있다. 얼음 알갱이 중 작은 것은 ‘-’극, 큰 것은 ‘+’극을 띠는데 서로 끌어당기면서 충돌, 순간적인 방전현상이 일어난다. 이것이 바로 번개다. 번개는 강력한 전하를 지닌 구름 덩어리가 다른 구름 덩어리와 만날 때에도 발생한다. 이처럼 번개는 반드시 구름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상승기류에 의해 지상에서 증발하는 수증기가 많은 고온다습한 지역에서 번개가 많이 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유역 등이 대표적인 번개 발생지역이다. 또 번개는 물과 마찬가지로 전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때문에 전압이 높은 구름 사이에서 발생한 번개는 전압이 거의 없는 땅으로 떨어질 경우 벼락(낙뢰)이라고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매년 1300차례 이상의 벼락이 떨어진다. 번개의 전기량은 전압이 1∼10억V, 전류가 수만A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번개가 한 번 칠 때 전기에너지는 100W 전구 10만개를 1시간가량 켤 수 있는 양(1만㎾/h)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화력발전소인 영흥발전소 발전용량이 80만㎾인 점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는 번개가 80번 치면 영흥발전소를 1시간 가동한 만큼의 전기를 얻을 수 있다. ●초속30m 바람동반 태풍엔 ㎡당 2만7000J 풍력에너지 포함 그러나 현재로선 1000분의 몇 초 단위로 일어나는 번개의 전기에너지를 순간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장치는 없다. 한국전기연구원 초전도응용기술개발사업단 성기철 박사는 “전류(에너지)를 무한대로 흐르게 하려면 저항을 ‘0’에 가깝게 하는 초전도 저장장치가 필요하다.”면서 “게다가 번개의 에너지는 구름의 양에 따라 불규칙하고, 불특정지역에 떨어지기 때문에 경제성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현재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초전도 저장장치는 낙뢰 등의 영향으로 이상전압이 생겨 전기 품질이 나빠지는 현상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우선 활용될 예정이다. 성 박사는 “국내 반도체·섬유·정유공장 등에서 낙뢰로 인한 연간 피해액이 4000억∼6500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지금은 번개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연구를 주력하고 있지만, 번개 에너지를 이용하려는 시도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번개는 또 천둥을 동반한다. 번개는 태양의 표면온도(절대온도 6000K,273K=섭씨 0도)보다 훨씬 높은 2만∼3만도의 열을 발생시킨다. 주변 공기는 이 열에 의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진동이 생겨 소리로 전달되는데 이 현상이 천둥이다. 즉 번개를 통해 전기에너지뿐만 아니라, 열에너지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초전도 저장장치등 상용화가 관건 태풍은 여름철 열대 지방에 축적된 막대한 열에너지를 고위도 지방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같은 태풍은 일반적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0만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북태평양 남서해상(북위 8∼15도)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 중 중심 부근 풍속이 초당 17m 이상일 때 태풍이라 부른다. 예를 들어 초속 30m의 바람을 동반한 태풍은 ㎡당 2만 7000J(1J=1W의 전력을 1초에 소비할 수 있는 양)의 풍력에너지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풍력에너지는 속도의 세제곱에 비례하고, 태풍의 지름이 200∼1500㎞에 달하기 때문에 태풍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에너지는 어마어마하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풍력연구센터 경남호 박사는 “태풍은 경로 예측이 쉽지 않은 데다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기간도 짧다.”면서 “또 태풍에 견딜 수 있는 장비 개발도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풍은 매년 25∼30개가 발생하며, 이 중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평균 3개 정도다. 또 현재 건설된 풍력발전소는 경제성 등을 고려, 바람의 속도가 초속 25m 이상일 경우 자동적으로 멈춘다.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구조로는 아직 경제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화분으로 꾸미는 봄 인테리어

    화분으로 꾸미는 봄 인테리어

    마당 넓은 집이 아니라도 누구 집에나 작은 꽃밭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 손바닥만한 꽃밭에도 봄날이면 채송화, 봉숭아 씨를 심었다. 그리고 물을 주면서 노래 불렀다.‘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하지만 아파트로 주거환경이 바뀌면서 꽃 한 송이 심을 공간갖기가 힘들게 됐다. 이 시대 아이들은 봄을 황사바람으로나 기억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집안에 봄을 들여오자. 작은 화분에 꽃씨를 심고, 싹이 트기를 기다리자. 아이들의 추억 한 자락에 봄과 아빠가 함께 자리하게 될 것이다. 고층 아파트에 살면서 살아있는 식물 하나 없는 공간은 삭막하다. 작은 식물, 꽃 한 송이로 집안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집안에서도 봄을 느끼는 비법을 알아보자. ●칙칙한 분위기, 걱정마 “엄마 우리집은 너무 칙칙해. 꽃도 없고….”라고 투덜대는 유치원생 아들 때문에 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이성희(32)씨. 처음엔 가족을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이제 자신을 위한 취미가 됐다. “저기 신발장 위의 꽃을 보세요. 너무 예쁘죠. 저 꽃이 없었다면 정말 삭막한 현관이 됐을 거예요.”라며 “꽃 한송이는 그 자체는 별거 아니지만 이렇게 다른 것들과 어우러지면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는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라며 꽃사랑을 늘어놓는다. 베란다로 나갔다. 정말 아기자기한 화분에 노란 수선화, 보라색 튤립 등이 햇빛을 가득 안고 있었다. 삭막하기만 한 아파트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아이들과 함께 꽃을 기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지요. 예전처럼 마당에다 씨를 뿌리지는 못하지만 화분에 씨를 심고 물을 주며 언제 싹이 올라오나, 기다리면서 아이들의 정서안정도 그만이지요.”라고 한다. 식물키우기는 아이들에겐 자연공부이기도 하다. 어른들에게도 심신의 안정을 가져다 준다. 또 가족간 대화의 주제도 된다. 아침에 “엄마 튤립이 활짝 피었어요!”라고 큰소리로 부모를 깨우기도 하고,“저 꽃은 언제 피는 거야?”,“꽃은 뭘 먹고 살지?”라고 묻는 아이에게 답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우게 된다. 집안 꾸미기가 결국 가족간의 대화와 웃음까지 갖고 온다며 그는 ‘주말엔 주위의 꽃시장으로 가보라.’고 권했다. ●수목원 같은 아파트 입주한 지 3개월. 페인트와 본드냄새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물씬 풍겨져 나온다. 하지만 12층에 있는 장동오(48·무역업)씨네 집으로 들어서자 신선한 냄새가 훅 코끝에 밀려든다.‘복도에서 맡았던 기분 나쁜 냄새는 어디로 갔지.’그 이유는 간단하다. 베란다에 꾸며진 작은 실내정원, 거실에 큼지막한 화분, 집안 곳곳에 놓여 있는 허브들에 코뿐 아니라 눈까지 시원해진다. 원래 꽃과 난을 좋아하던 장씨는 좀 더 전문적인 재배기술을 배우기 위해 하영그린 가든스쿨(573-1313)이란 실내조경학원을 다녔다. 그는 새아파트에 이사를 왔지만 새집증후군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지난 석달 동안 머리가 무겁다든가 하는 새집증후군은 전혀 못 느꼈답니다.”새 건축물의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팔손이, 테이블야자 등과 산소를 대량 배출하는 선인장 등으로 집안을 꾸민 덕분이다. 보기에도 좋고 기분도 좋지만 습도조절과 공기정화도 된다. 또한 거실의 TV받침대와 서랍장 위에는 유리화분을 만들었다. 유리가게에 유리를 잘라달라고 주문한 뒤 실리콘으로 접착, 서랍장과 딱 맞는 크기의 화분을 만들었다. 화분 겉면은 색돌을 파도 모양으로 깔아 장식효과를 더했다. “아름답죠. 저렇게 예쁜 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속에 한가득 봄기운이 느껴져요.”라며 “책이나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주방과 거실 사이의 낮은 벽 위에는 오색기린초, 아글라오네마, 민트 등의 화분을 놓아 거실에서 주방이 훤히 보이지 않도록 했다.“민트 같은 허브와 오색기린초는 햇빛을 봐야 잘 자라기 때문에 거실보다 창가가 기르기에 좋아요.” 물을 싫어하는 레인보우와 물을 좋아하는 아이비는 같이 키우면 안된다는 것이 그의 조언. 막 피어오르는 꽃이 주는 즐거움과 좋은 공기는 기본이고 향기로운 봄내음은 덤이다. ■ 실전!화분인테리어 ‘집안 곳곳에 어떤 꽃이 어울릴까.’라는 질문에 플로리스트 곽재경(39)씨는 “꽃도 종류에 따라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어울리는 곳이 따로 있다.”고 말했다. 플라워 클래스와 파티 플래닝 서비스를 하는 빌리디안(www.viridian.co.kr 02-522-6646)의 대표이기도 하다. 따뜻한 곳으로 꽃이 자라기에는 좋지만 크고 강한 것보다는 작고 청결한 느낌을 주는 꽃이나 식물이 좋다. 음식물 냄새를 없애주는 벤자민이나 꽃이 예쁜 아네모네 등이 좋고 수선화도 잘 어울린다. 집의 얼굴이자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곳이므로 잎이 크고 심플하며, 색상은 밝은 것이 좋다. 키가 낮은 관엽식물과 작은 화분을 행거나 벽걸이에 걸어 좁은 공간을 이용해보자.물주기가 편리하고 햇볕이 잘 들어 꽃을 기르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다. 가족들이 모이는 거실에 앉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꽃이나 자그마한 관엽류가 좋다. 남천, 떡갈잎고무나무, 폴리셔스, 필로덴드론을 추천했다. 아늑한 분위기를 줄 수 있는 연약한 잎의 식물이나 이국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식물이 좋다. 어르신들 방에는 동양란이나 대나무가 좋고 부부침실에는 장미·아이비를, 아이들방에는 허브를 추천. 화분을 놓을 곳이 마땅치 않은 곳이 바로 욕실이다. 또한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고 햇볕이 들지 않기 때문에 꽃을 선택할 때 충분히 고려해야 하므로 스파트필름, 행운목, 트리안 등이 좋다. 집안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 집안에서 식물의 연출과 관리가 까다로운 곳이다. 꽃은 군자란, 파레노프시스, 덴파레, 심비디움과 산소를 뿜어낸다는 산세베리아가 좋다. ■ 봄꽃 이렇게 가꾸세요 봄이 되면 식물들이 왕성하게 생장을 시작하므로 따뜻한 햇살, 신선한 공기를 쏘여주는 것과 함께 보약을 먹이듯 비료를 주면 좋다. ●꽃은 사랑을 먹고 산다 꽃이나 나무는 동물과 마찬가지로 사랑과 관심을 주어야 한다. 매일매일 돌봐줘야 꽃이 오래간다. ●옮겨심을 때 주의 할 것 꽃을 사와 포트에서 화분으로 겨심을 때 포트만 잘 떼어내고 그대로 화분에 넣어야 오래 산다. 뿌리를 흔들거나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너무 많은 물을 주지 마라 화분은 물을 적게 주기보다 너무 자주, 많이 줘서 죽는 경우가 더 많다. 뿌리가 항상 젖어 있으면 식물은 죽는다. 보통 3일에 한번 정도 흠뻑 주는 것이 좋다. 물이 화분에서 다 빠져나가게 화분 밑에 공간을 둬야 한다. 스프레이로 물을 줄 때는 꽃이나 줄기에 물방울이 맺힐 정도로 매일 줘도 좋다. ●가끔, 꼭 해줘야 할 일 시든 꽃이나 누렇게 뜬 잎은 새싹이 돋는 것을 방해하고 곰팡이가 슬게 하므로 꼭지까지 모두 빨리 따 준다. 잎이 크고 질긴 화초는 일년에 두 번 이상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시켜 잎의 먼지와 진딧물 등을 씻어내줘야 한다. 먼지는 잎의 기공을 막기 때문이다. 큰 화초는 뿌리가 화분 안에서 뒤엉키지만 않는다면 매년 분갈이할 필요가 없다. 대신 화분 표면의 흙을 포크로 살살 긁어내고, 새흙을 채운 다음 물을 부어 준다. ■ 봄철 인기식물 베스트5 최근 최고 인기 식물은 산세베리아다. 양재동 꽃시장에도 온통 뾰족뾰족한 산세베리아들이 산을 이룰 정도로 넘쳐난다. 폭발적 인기의 이유는 새집증후군과 아토피 방지에 좋다는 매스컴의 보도도 작용했지만 보통 식물보다 30배나 많이 음이온을 내뿜는 등 산세베리아 자체의 탁월한 효능 때문이다. 양재동 꽃시장에서 화분으로는 산세베리아, 팔손이, 스파트필름, 셀렘 등 공기정화에 도움이 되고, 키우기 편한 식물들이 많이 팔린다. 산세베리아의 가격은 한뿌리 2000원부터 시작해 큰 것은 4만원까지 한다. 작은 화분으로 팔손이는 4000원, 스파트필름은 6000원, 셀렘은 1만원선부터 구입할 수 있다. 산세베리아는 한달에 한번만 물을 줘도 되며, 말라 죽는 일이 거의 없다.15℃ 이하에서는 성장이 멈추며, 여름에는 흙이 마르면 물을 충분히 준다. 스파트필름은 음지식물이므로 욕실, 주방의 냄새를 잡아준다. 생명력이 강한 셀렘은 일주일에 한번만 물을 줘도 된다. 봄의 향취를 전하는 꽃화분은 바이올렛, 카랑코, 시클라멘, 임파첸스, 베고니아 등 피고 지고 또 피어서 거의 사계절 내내 꽃을 볼 수 있는 것들이 인기다. 쉽게 구할수 있고 크기도 자그마하며 가격대도 1500∼2000원 사이라 부담없이 집안을 장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카랑코는 음지, 양지 가리지 않고 잘 자라 예명이 ‘불로초’다. ■ 예쁜 화분 e렇게 사세요 예쁜 꽃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화분이다. 깡통이나 우유팩을 재활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꽃에 어울리는 멋진 화분을 하나 사가지고 온다면 더욱 집안이 환해질 것이다. 요기(www.yo-gi.co.kr,031-722-4181)는 국내 최대의 인터넷 화분전문쇼핑몰이다. 수백가지의 다양한 형태의 화분들이 있다. 유리로 만든 조그만 화분, 나뭇잎형태의 화분, 숯을 이용한 화분까지 예쁘고 특이한 형태의 화분을 팔고 있다. 가격은 5000원부터 5만원대까지. 온더테이블(www.onthetable.co.kr)에서는 함석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화분과 벽걸이용 화분, 예쁜 바스켓 등을 살 수 있다. 가격은 보통 1만원에서 2만원대. 하희연플라워(www.heeyun.com)는 특이한 형태의 크리스털 화분과 투명 아크릴로 만든 어항화분, 이중벽걸이 화분 등을 만날 수 있는 화분전문 쇼핑몰. 가격은 2만원부터 5만원사이. 이밖에도 화분몰(www.flowerpot.co.kr), 화분나라(www.hwabunnara.com)등도 추천. 글 한준규 윤창수기자 hihi@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박성규라니까” 좀도둑 전락한 대도 조세형

    ”박성규라니까” 좀도둑 전락한 대도 조세형

    “일본으로 다시 밀항하기 위해 금품을 훔치다 잡혔는데 또다시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습니다.”25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 강력5팀 사무실.1980년대 초 고관대작의 집을 잇달아 털어 ‘대도(大盜)라는 별명을 얻은 조세형(67)씨가 검은 점퍼로 얼굴을 가린 채 혐의를 시인하며 고개를 떨궜다. ●고개 떨군 대도 조씨는 전날 오후 8시15분쯤 마포구 서교동 치과의사 정모(63)씨의 3층 단독주택에 몰래 들어가 165만원어치의 손목시계 6개를 훔치려다 사설경비업체 S사의 전자감식장치에 걸렸다. 공교롭게도 S사는 조씨가 범죄예방연구 자문위원을 지낸 곳이다. 조씨는 옆집 담을 넘나들며 녹슬지 않은 솜씨로 달아났으나 가스총까지 쏜 경찰에 끝내 덜미를 잡혔다. 검거 직후 40대 노숙자 ‘박성규’라고 거짓 진술한 조씨는 경찰의 지문감식과 잇따른 추궁에 결국 진실을 털어놨다. 조씨는 지난 2000년 결혼한 부인 이모(44)씨와 최근 가정불화가 생기며 방황을 시작했고, 결국 일본으로 밀항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고급주택을 털 계획을 짜게 됐다고 말했다. 조씨는 “3000만원 정도 모아 일본으로 갈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조씨는 2001년 일본 도쿄에서 주택을 털다 검거될 당시 현지 경찰에 의해 오른쪽 어깨에 총상을 입어 4급장애를 갖게 됐으며, 이에 대한 보상절차를 밟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조씨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씨의 범죄 유전 16살 때부터 절도 행각을 벌이며 소년원과 감옥을 드나들던 조씨는 1970년대 후반부터 권력가와 재벌 집만 골라 털며 한때 ‘의적’ 소리를 듣기도 했다. 조씨가 고관의 집에서 훔친 물방울 다이아몬드가 공개됐고,TV드라마 ‘수사반장’에서 조씨를 소재로 삼기도 했다. 1982년 검거된 뒤 이듬해 공판과정에서 탈주한 조씨는 5박6일 동안 서울 전역에서 경찰을 따돌리다 다시 붙잡혔다. 특수절도에 도주 혐의까지 추가되는 바람에 징역 15년과 보호감호 10년을 선고받았다가 1998년 11월 청송교도소를 출소했다. 조씨는 이어 2000년 5월9일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자동차 액세서리 제작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부인 이씨와 결혼, 아들(5)을 낳고 행복한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2001년 11월24일 선교를 위해 일본에 갔던 그는 도쿄 시부야에서 주택 3곳을 털다 경찰에 붙잡힌 뒤 2004년 3월18일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무의탁 노인 도우며 참회도…지인 충격에 쓰러져 출소 직후 귀국한 조씨는 세간의 이목이 두려워 혜화동에서 면목동의 35평짜리 빌라로 이사했다. 그는 부인과 함께 노래방과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지난 1월15일까지 구기동 D복지선교회에서 무의탁 할머니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들은 조씨의 범행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조씨가 봉사활동을 했던 D복지선교회 이모(70·여) 목사는 “부인과 함께 여러차례 무의탁 할머니들을 위해 봉사하며 생활도 넉넉한 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다시 범행을 저지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목사는 이날 충격에 못이겨 쓰러졌다. 소년범 시절부터 조씨를 알아오며 조씨를 범죄의 수렁에서 건지려 애썼던 최중락(77)전 경찰청 강력과장은 “평생 조씨의 결혼과 취업, 가석방 등을 위해 애쓰며 교화에 힘써 왔지만 이미 도벽이 굳어져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며 탄식했다. 경찰은 조씨의 주머니에서 1만원짜리 41장과 1000원짜리 57장 등 현금 46만 7000원을 발견, 추가 범행을 저질렀는지 추궁하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대도 조세형 행적 ●1963년 10월 26일 특수절도 혐의로 최초 검거 ●1970년대말∼1980년대초 권력가와 재벌 집 잇따른 절도행각 ●1982년 11월 검거 ●1983년 2차공판중 탈주,6일만에 검거 ●1983년 징역 15년, 보호감호 10년 선고 ●1998년 11월 청송교도소 만기출소 ●1999년 4월 사설경비업체 S사 범죄예방연구소 자문위원 위촉 ●2000년 5월 9일 이모(44)씨와 결혼, 서울 구기동 D복지선교회에서 무의탁 할머니 위해 봉사활동 ●2001년 11월 24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주택 3곳 털다 검거 ●2001년 12월 도쿄지방재판소에서 특수절도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징역 4년2개월 선고 ●2004년 3월 18일 가석방으로 출소,5일뒤 귀국 ●2005년 1월 15일까지 부인과 함께 D복지선교회 봉사활동
  • 집에서 쉽게 하는 과학실험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아이들에게는 복잡한 실험보다는 ‘과학놀이’로 오감을 자극해주면 좋다. 시각을 자극하는 가장 손쉬운 놀이는 ‘촛불관찰하기’. 초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여러 문장으로 표현해 보는 것이다. ‘주황색 불꽃에 흰색 초’와 같은 단순한 묘사에서 ‘심지 근처는 물과 같은 상태이고 겉은 딱딱하다.’‘불꽃 색깔이 다양하다.’등 초를 다양한 방법으로 묘사해 보는 것이다. 세밀하게 관찰하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놀이다. 이러한 관찰능력은 과학적 탐구능력으로 연결되며 결국 학습능력으로까지 연결된다. 초 외에도 큰 움직임이 없으면서도 구성요소가 다양한 사물을 이용할 수 있다. 촉각을 위해서는 ‘비밀주머니’ 놀이를 하면 좋다. 검은 주머니에 여러 물건을 넣고 알아맞히게 하는 것이다. 단순히 이름을 말하는 것보다 느껴지는 대로 표현하는 훈련을 하면 좋다. 이와 비슷하게 상자에 물건을 넣고 흔들어주면서 소리를 통해 어떤 것인지 추측하게 하는 것도 아이의 감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놀이다. 과일을 이용하면 후각과 미각을 자극할 수 있다. 눈을 가린 채 여러 과일을 냄새를 통해 구분하게 한다. 또 여러 과일을 섞어 주스를 만든 다음 어떤 맛이 나는지, 어떤 과일이 들어 있는가를 맞히게 하는 것도 쉽지만 훌륭한 과학 놀이다. 물을 이용해서도 다양한 과학놀이가 가능하다. 가령 글자 위에 물방울을 떨어뜨렸을 때 크기가 달라보이는 것을 보여준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돋보기의 원리를 알게 된다. 물에 설탕, 모래, 소금, 밀가루 등을 녹여보는 단순한 놀이도 아이에게는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 도움말 한국과학커뮤니케이션연구소 이원근 소장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儒林(303)-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303)-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쾌속정은 호수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멀어져가는 두향의 무덤을 뱃전에 기대어 바라보면서 나는 생각하였다. 내가 단양으로 온 것은 두향의 무덤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퇴계가 단양의 군수로 내려올 무렵은 ‘퇴거계상(退居溪上)’, 즉 ‘벼슬에서 물러나 산속의 시냇물’에서 살고 싶다는 자신의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이퇴계 인생의 분기점이었기 때문이었다. 이퇴계가 단양의 군수로 내려온 것은 마치 공자가 천하주유를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과 비견되는 퇴계의 일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단양군수 이전의 이퇴계와 단양군수 이후의 이퇴계는 천양지차를 보이고 있다. 모고지심(慕古之心). 옛 성인의 학문을 그리워하는 마음. 그것은 퇴계가 평생동안 갖고 있었던 학구정신이었다. 퇴계는 연보에서 자신이 과거를 봐서 벼슬길에 오른 것은 본의가 아니라 ‘집안의 궁핍과 늙은 어머니와 친구의 강권 때문’이라고 고백하고 있거니와 자신은 항상 ‘어려서부터 성현과 성현의 학문을 그리워하는 모고지심이 있었을 뿐’이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퇴계가 말하였던 ‘옛 성현과 성현의 학문’이란 바로 공자와 그가 남긴 경전을 말함이며, 특히 ‘논어’는 퇴계에 있어 학문의 길을 열어준 등불이었다. 이퇴계는 어렸을 때 작은아버지였던 송재공(松齋公) 우(隅)로부터 글을 배웠는데, 숙부는 퇴계에게 논어를 가르쳐 주었다. 이 우는 안동부사를 지내고 호조, 형조참판을 거쳐 경상도와 강원도의 감사를 지내다가 나이가 많아 고향에 내려와서 조카 퇴계와 그의 형인 해(瀣)를 직접 가르쳐 주었다. 그는 글을 가르칠 때는 몹시 엄하여 특히 논어를 처음부터 끝가지 외우도록 하였는데, 논어를 외우던 이퇴계는 어느 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글자 하나를 만나게 된다. 그것은 이(理)자였다. 논어의 자장편에 나오는 주석문을 읽고 나서는 퇴계는 황홀하게 깨달은 바가 있어 숙부에게 묻기를 ‘모든 사물에서 마땅히 그려야 할 시(是)를 이(理)라고 합니까.’ 하고 물었다. 사실 공자의 사상에 있어 지, 예, 덕, 인과 같은 덕목은 금방 깨달을 수 있는 항목이었지만 이(理)는 공자의 사상을 나타내는 골수로서 난해한 철학용어였던 것이다. 이때 송재공은 퇴계가 사물을 깨달아 아는 힘, 즉 문리(文理)를 터득했음을 깨닫고 이렇게 칭찬하였다고 한다. “너의 학문은 이로써 문리를 얻은 것이다.” 그러고나서 이렇게 탄식한다. “네가 벌써 그 뜻을 깨달았으니 너는 반드시 가문을 이을 것이다.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하여 가문을 빛내도록 하여라.” 어렸을 때부터 이마가 넓어 그 골상을 보고 퇴계의 이름대신 광상(廣:넓은 이마)이라고 부르며 애지중지하였던 송재공은 그로부터 퇴계에게 유가의 모든 경전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였다. 훗날 퇴계 사상의 핵심인 이기론(理氣論)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으니, 물방울 하나에서도 바다를 볼 수 있고, 낙엽 한 장에서 천하에 가을이 왔음을 알 수 있다는 옛말은 틀림이 아닌 것이다.
  • 우리가 먹는 지하수는 800년전 물

    우리가 먹는 지하수는 800년전 물

    지구상에는 13억∼14억㎦의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있지만, 지구의 질량과 비교하면 400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지구가 생성됐을 당시에는 바다는 물론 물 자체가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생명체의 중요한 삶의 터전이 되고 있는 물은 도대체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 오는 22일 세계물의 날을 맞아 물의 순환계를 알아본다. ●물의 기원은 지구 내부? 우주? 우선 화산 폭발과 함께 땅속의 물이 뿜어나와 바다를 만들었다는 학설이 지난 1894년 제기된 이후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화산가스 성분의 60%는 수분으로 여기서 나온 수증기가 공기 속에 섞여 있다가 지구가 식으면서 물방울로 바뀌어 지상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즉 지구상의 물은 지구가 화산 활동을 통해 토해낸 수분의 양과 일치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화산가스 속의 수분은 해저 지각의 틈을 통해 수분이 용암층에 흘러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것일 뿐, 바다가 생기기 전에는 화산가스에 수분이 별로 없었으리라는 것이다. 물보다 용암층의 비중이 높아 물이 용암층으로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논리다. 이 때문에 미국 아이오와대 루이스 프랭크 박사는 지난 1986년 물이 유성에 실려 지구에 들어왔다는 학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학설은 처음에 비웃음의 대상이 됐지만,10년 후 미 항공우주국(NASA)이 많은 양의 물이 유성에 실려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주성분이 물인 집채만한 크기의 유성이 매일 몇 만개씩 지구 인력권으로 들어와 지구 상공 수천㎞에서 분해된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수십억년간 우주로부터 물이 쏟아져 들어왔다면 바다를 채울 만도 하다. ●물은 ‘카멜레온’ 사해는 왜 물 위에 누워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백두산 꼭대기에 자리잡은 천지는 왜 물이 마르지 않을까. 그 해답은 물의 순환에 있다. 물의 양은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증발·응결·강수·유수 등을 통해 물의 상태와 분포는 변하게 된다. 즉 사해는 건조하고 햇빛이 따가워 증발량은 많지만 유입량이 적어 소금 성분이 많이 남고, 천지 아래에는 흘러 나오는 화산 지하수가 있기 때문이다. 지구상 물의 97.2%는 지구 표면의 70.8%를 덮고 있는 바닷물이다. 바닷물은 태양에너지 등의 영향을 받아 증발하며, 위도 40도 이하의 저위도 해역이 증발량의 80%를 차지한다. 증발한 수증기는 응결돼 구름이 되고 다시 비나 눈으로 내린다. 이 중 90%는 바다에,10%는 바람에 의해 육지에 각각 떨어진다. 대기 중의 수증기를 모두 응결시킨 물의 양, 즉 전 지구의 가강수량은 지구표면을 25㎜ 정도 덮을 수 있다. 지상으로 떨어진 물의 65%는 증발해 대기 중으로 돌아간다. 또 일부는 식물에 흡수된 뒤 잎을 통해 증산되며, 일부는 지표면을 따라 바다로 흘러가는 하천물이 되고, 일부는 토양 속으로 침투돼 지하수가 된다. 물은 이같은 변화의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물은 ‘굼벵이’ 빙하는 육지 넓이의 11%를 덮고 있으며, 육수 부피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물의 총량이 일정하기 때문에 빙하의 양이 증가하면 해수면은 낮아진다.1만 8000년 전 빙하기의 빙하는 지금보다 3배 정도 많아 지구의 평균 해수면이 130m 정도 낮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천물 등 지표수는 육지 넓이의 3%에 불과하다. 반면 땅밑에 드넓게 분포하는 지하수는 8만 3000㎦, 생명체 속에 포함된 물은 1000㎦로 각각 추정된다. 지하수의 속도는 지역이나 깊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루 수㎜에서 수m에 불과해 평균 체류시간이 800년에 달한다. 하천물과 달리 지하수의 체류시간은 길어 한번 오염되면 원상태로 회복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예를 들어 한방울의 기름은 25ℓ의 물을 마실 수 없게 만든다. 태양빛이 닿지 않는 수심 200m 이상의 바닷물인 해양심층수는 그린랜드에서 발원,2000년을 주기로 각 대양을 순환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3월폭설 대란] 눈무게 얼마나 나가나

    ‘적설량은 헤비급, 피해는 경량급’ 강원도 영동지역에 최대 1m를 넘는 폭설이 내렸지만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아 이 지역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다. 봄눈은 십중팔구 동해상에서 공기를 유입해 보통 습하지만 이번 눈은 건조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기상전문가들은 북쪽에서 진출한 고기압이 워낙 춥고 강하다 보니 공기중에서 물방울들이 꽁꽁언 채 그대로 내려 무게가 그다지 실리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워낙 많은 눈이 내리다 보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비록 주문진에서 5척의 배가 가라 앉고 20여동의 비닐하우스가 망가졌지만 적설량에 비하면 가벼운 피해라는 것이다. 동해안 명물인 소나무도 이번 폭설에는 그다지 피해를 입지 않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1㎡에 1㎝의 눈만 쌓여도 그 무게는 3㎏이나 된다. 길이 20m인 비닐하우스에 50㎝의 눈이 쌓이면 그 무게가 10t 덤프트럭 3대가 올라간 것과 같은 30t이나 돼 금방 무너지게 된다. 주문진 어촌계장 김부영씨는 “1980년대초 2월 봄눈으로 주문진항에서만 50여척의 배가 가라앉거나 부서지고 설해목들이 산마다 허옇게 속살을 드러냈을 때와 비교하면 이번 피해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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