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물방울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58
  • 십자가와 살아온 韓·英 작가… 불심에 빠지다

    십자가와 살아온 韓·英 작가… 불심에 빠지다

    전시장 중심 반가사유상 작품 놓고아시아 사찰과 불상 사진 25점 전시절집 지붕에 살포시 눈이 내려앉았다. 사위는 꿈속인 듯 아련하고, 두 세 그루 나무와 등불이 호위무사처럼 마당을 지키는 풍경은 고요하기 이를 데 없다. 영국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가 촬영한 제주도 서귀포 존자암지다. 전시장에는 충북 보은 법주사, 강원 속초 신흥사 등 한국 사찰뿐 아니라 일본,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의 사찰과 불상 사진 25점이 걸렸다. 공간 한가운데는 반가사유상이 자리했다. 이끼 낀 붉은 벽돌 더미 위에서 눈에 손을 얹은 채 상념에 잠긴 모습을 표현한 이 작품은 설치작가 김승영의 ‘반가사유상-슬픔’이다. 뺨에 손을 대고 미소를 짓고 있는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을 재해석했다. 검은 물이 중심으로 빨려 들어갈듯 회전하는 원통 조각 ‘마음’, 물방울이 떨어지는 찰나의 모습을 흑색과 백색 대리석 조각으로 형상화한 ‘두 개의 물방울’도 인간의 내면을 성찰하는 명상적인 작품들이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근혜갤러리가 포스트코로나 특별전으로 기획한 마이클 케나·김승영 2인전 ‘반영’(Reflections)이 13일부터 오는 5월 23일까지 열린다. 케나는 2000년 프랑스 슈발리에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비롯해 스페인, 미국, 일본 등에서 예술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사진작가다. 국내에선 강원 삼척 ‘솔섬’ 사진으로 널리 알려졌다. 김승영은 1980년대 후반부터 물, 이끼, 숯돌, 낙엽 등 자연 재료에 관심을 두고 기억, 삶, 소통, 치유 등을 주제로 작업해 온 중견 작가다. 전시 개막에 앞서 지난 8일 온라인 화상으로 처음 만난 두 작가는 서로의 작품이 흥미롭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영은 케나에 대해 “동양적인 심상이 우리와 잘 맞는다”고 했고, 케나는 김승영의 작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며 호응했다. 불상을 작품 주제로 다뤘지만 공교롭게도 두 작가 모두 기독교적인 배경을 갖고 있다. 하지만 둘 다 불교의 철학과 신비로운 매력에 기꺼이 마음을 열었다. 케나는 1987년 전시를 위해 방문한 일본 도쿄에서 사찰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30여년간 틈틈이 불상 사진을 찍어 왔다. 오는 10월 프랑스 파리 기메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첫 대규모 불상 사진전을 열 예정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영국 사진작가·한국 설치작가, 불상으로 교감하다

    영국 사진작가·한국 설치작가, 불상으로 교감하다

    절집 지붕에 살포시 눈이 내려앉았다. 사위는 꿈속인 듯 아련하고, 두 세 그루 나무와 등불이 호위무사처럼 마당을 지키는 풍경은 고요하기 이를 데 없다. 영국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가 촬영한 제주도 서귀포 존자암지다. 전시장에는 충북 보은 법주사, 강원 속초 신흥사 등 한국 사찰 뿐 아니라 일본,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의 사찰과 불상 사진 25점이 걸렸다. 공간 한가운데는 반가사유상이 자리했다. 이끼 낀 붉은 벽돌 더미 위에서 눈에 손을 얹은 채 상념에 잠긴 모습을 표현한 이 작품은 설치작가 김승영의 ‘반가사유상-슬픔’이다. 뺨에 손을 대고 미소를 짓고 있는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을 재해석했다. 검은 물이 중심으로 빨려들어갈듯 회전하는 원통 조각 ‘마음’, 물방울이 떨어지는 찰나의 모습을 흑색과 백색 대리석 조각으로 형상화한 ‘두 개의 물방울’도 인간의 내면을 성찰하는 명상적인 작품들이다.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근혜갤러리가 포스트코로나 특별전으로 기획한 마이클 케나·김승영 2인전 ‘반영’(Reflections)이 13일부터 5월 23일까지 열린다. 케나는 2000년 프랑스 슈발리에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비롯해 스페인, 미국, 일본 등에서 예술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사진작가다. 국내에선 강원도 삼척 ‘솔섬’ 사진으로 널리 알려졌다. 김승영은 1980년대 후반부터 물, 이끼, 숯돌, 낙엽 등 자연 재료에 관심을 두고 기억, 삶, 소통, 치유 등을 주제로 작업해온 중견 작가다. 전시 개막에 앞서 지난 8일 온라인 화상으로 처음 만난 두 작가는 서로의 작품이 흥미롭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영은 케나에 대해 “동양적인 심상이 우리와 잘 맞다”고 했고, 케나는 김승영의 작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며 호응했다.불상을 작품 주제로 다뤘지만 공교롭게도 두 작가 모두 기독교적인 배경을 갖고 있다. 하지만 둘다 불교의 철학과 신비로운 매력에 기꺼이 마음을 열었다. 케나는 1987년 전시를 위해 방문한 도쿄에서 사찰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30여년 간 틈틈히 불상 사진을 찍어왔다. 오는 10월 프랑스 파리 기메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첫 대규모 불상 사진전을 열 예정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그물이냐, 보기 흉하다” 美 영부인 옷차림 둘러싼 논쟁

    “그물이냐, 보기 흉하다” 美 영부인 옷차림 둘러싼 논쟁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부인의 옷차림이 도마 위에 올랐다. 5일 뉴욕포스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69) 여사의 차림새를 두고 인터넷에서 논쟁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캘리포니아주에서의 일정을 마친 질 여사가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늦은 밤이었지만 질 여사는 특유의 활기가 넘쳤다. 기내에서도 만우절 맞이 승무원 변장으로 참모와 경호요원, 취재진을 깜빡 속여넘긴 참이었다.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이날 질 여사의 옷차림이 불편했던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비판을 이어갔다.31일 전용기가 캘리포니아주 메도우즈필드공항에 내렸을 때만 해도 질 여사의 차림새는 검은 재킷과 물방울 무늬 원피스, 빨간 구두로 비교적 무난했다. 그런데 일정을 마치고 1일 다시 공항에 나타난 질 여사의 옷차림은 하루 전과 사뭇 달랐다. 재킷은 그대로였지만, 무릎까지 올라오는 짧은 원피스에 굽 높은 부츠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무늬가 있는 스타킹, 패턴 타이츠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같은 날 밤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전용기에서 내린 질 여사는 탑승 전과 같은 차림이었다.이후 인터넷에서는 영부인 지지자와 비판자 사이에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비판자들은 패턴 타이츠를 신은 질 여사를 두고 ‘그물’을 뒤집어썼다고 비아냥거렸다. 이들은 “핼러윈데이 연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70을 바라보는 나이 아니냐. 다 늙어서 그물에 부츠를 걸칠 일이냐. 만 나이 50세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면 모를까, 질 여사는 그럴 나이가 아니”라고 조롱했다. 또한 “온통 엉망진창이다. 저 나이에 미니스커트라니 보기 흉하다. 온통 까만색인 것도 계절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지지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멋있기만 한데 뭐가 문제냐. 질투하는 것 같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질 여사를 변호했다. 하지만 논쟁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비판자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를 떠올리며 질타를 이어갔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4년 당시 기자회견장에 베이지색 양복을 입고 등장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시리아 공습 문제, 우크라이나 사태 등 심각한 현안을 다루는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 부적절한 옷차림으로 외교적 이미지를 깎아먹었다는 비판이었다. “보험 팔러 왔느냐”는 조롱도 쏟아졌다. 팔뚝이 드러나는 민소매 원피스를 즐겨 입었던 미셸 여사 역시 내내 불편한 시선과 싸워야 했다. 한 칼럼니스트는 “이두박근을 자랑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질 여사는 고가의 화려한 명품만 즐겨 입는 멜라니아 여사와 대조적인 소탈함을 자주 노출했다. 곱창 밴드로 아무렇게나 머리를 묶은 질 여사의 모습은 미국인 평균 연소득과 맞먹는 5만1500달러(약 5700만 원)짜리 명품 재킷을 걸치고 G7 정상회의장에 나타난 멜라니아 여사와 비교되며 민심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그간의 친근한 모습과는 조금 다른 만우절 차림새 때문에 임기 시작 후 처음으로 다른 퍼스트레이디와 같은 ‘패션 지적’에 시달리게 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김창열… 조수미… 예술 그리고 기록 앵글에 다 담았다

    김창열… 조수미… 예술 그리고 기록 앵글에 다 담았다

    흑백사진 안에 한 시대가 담겼다. 최불암, 이순재, 윤정희 등 대중예술인부터 기업인 구자경·이병철, 정치인 김영삼·김대중까지 수십년 전 카메라 렌즈에 포착된 유명 인사들의 모습이 생생하다. 가나문화재단은 다음달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문선호 사진, 사람을 그리다’를 연다. 한국사진가협회 이사장과 고문을 지낸 문선호(1923~1998)는 사진가 이전에 화가였다. 1944년 일본 가와바다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박수근과 함께 입선하기도 했다. 1950년대 중반 무렵 사진가로 진로를 바꾼 후 별세하기까지 사진 작업에 매진했다. 카메라 앞에 선 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섬세한 감각으로 짚어내 자연스러움 속에 내면의 정서까지 드러내는 그에겐 ‘카메라로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라는 평가가 따랐다.●이병철부터 김대중까지 유명 인사 ‘생생’ 미술에 대한 애정과 미술인들과의 폭넓은 친분 덕에 화가, 조각가, 평론가 등 미술 관계자들을 특히 많이 촬영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현대미술대표작가 100인 선집’을 펴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김기창, 오지호, 박서보 등 미술인 사진이 주를 이룬다. ‘물방울’ 작품을 배경으로 상념에 잠긴 듯한 김창열, 마당의 나무 옆에서 뒷짐을 지고 선 장욱진, 스카프로 얼굴 절반을 가린 천경자의 모습이 새롭다. 이번 전시는 2004년 제4회 포토페스티벌 특별전으로 가나포럼 스페이스에서 개최됐던 전시와 제목이 같다. 가나문화재단은 “한국 사진계에서 예술과 그에 대한 기록을 함께 일군 사진작가 문선호의 삶을 재조명하고 작품 세계 전체를 다시 들여다보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문선호, 카메라로 그림 그린 예술가” 평가 1층 전시장은 시인 조병화, 성악가 조수미, 건축가 김수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문화예술인과 기업인, 정치인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 180여점이 걸렸다. 2층 전시장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담은 ‘군동’을 비롯해 1960년대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정겹다. 인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촬영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진에선 작가가 평생 견지했던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묻어난다. 함께 전시된 라이카, 핫셀블라드 등 작가의 손때 묻은 카메라도 반갑다. 가나문화재단은 “예술로서의 사진, 기록으로서의 사진을 동시에 탐구했던 문선호 작품의 사진사적 의미와 미술자료적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코로나 막는 ‘코 마스크’ 등장… “광대같다” 조롱도

    코로나 막는 ‘코 마스크’ 등장… “광대같다” 조롱도

    코로나19 바이러스 막아주는 ‘코 마스크’가 멕시코에서 등장했다. 멕시코의 한 연구소가 내놓은 코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음식을 먹고 마시거나 이야기 할 때 훨씬 자유롭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연구소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이를 착용한 여성과 남성이 야외테이블에 앉아 자유롭게 음식을 먹고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 등장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이 숨을 쉬거나 말할 때, 기침할 때 코와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입자 및 물방울에 의해 전염되는 호흡기 질환이다. 특히 코를 통해 가장 먼저 감염된다는 미국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있을 만큼, 코를 제대로 가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리처드 바우처 교수는 ABC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바이러스 감염에 있어 코가 가장 적합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코를 통해 모든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목이나 폐보다 코로 침투했을 때 더 위험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코 마스크’를 개발한 연구소 측은 “코 전용 마스크는 바이러스로부터 사람의 코를 보호하는 동시에 입을 막지 않고 먹고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와 입을 모두 가리지 않고 코만 가리는 마스크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얼마나 기여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해당 마스크의 외관도 조롱거리로 떠올렸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빨간 코를 가진 광대의 사진과 해당 코 마스크를 비교하기도 했다.반면 일부는 이를 상당히 괜찮은 발명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코 마스크만 있다면 더욱 편리하게 바이러스의 전파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현재는 익숙하지 않아서 이상해 보이는 것 뿐이다. 1년 전만 해도 마스크를 쓰는 것 자체가 이상한 모습이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옹호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전히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철저한 위생 관리 및 코와 입, 턱을 모두 가리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창열 ‘물방울’ 인기 고공행진…케이옥션 경매서 9점 완판

    김창열 ‘물방울’ 인기 고공행진…케이옥션 경매서 9점 완판

    지난 1월 타계한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옥션이 지난 17일 개최한 3월 경매에 출품된 김창열의 작품 9점이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1979년에 제작된 ‘물방울 LSH70’이 3억 6000만 원에 낙찰돼 출품작 중 최고가를 기록했고, 단 하나의 물방울이 그려진 1977년 1호 사이즈(가로 15.8㎝, 세로 22.7㎝)의 작품은 시작가 1200만원의 7배인 8200만원에 낙찰됐다. 작품 9점의 총 낙찰액은 14억 6200만원이다. 앞서 지난달 23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도 1977년 작 ‘물방울’이 작가 경매 최고가인 10억 4000만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연대별로 출품된 ‘물방울’ 8점이 모두 낙찰되는 성과를 거뒀다. 케이옥션이 최근 10년간 개최한 경매 중 가장 많은 금액인 약 170억원(낮은 추정가 합계) 어치 작품이 출품된 이날 경매는 낙찰률 74%, 낙찰총액 135억 8030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 4월 경매 이후 4년 만의 최대 낙찰총액이다. 이날 최고가 낙찰 작품은 야요이 쿠사마의 ‘Infinity Nets (ZZOOX)’로, 12억원에 경매를 시작해 13억 1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우환 작품은 1987년에 제작된 ‘바람과 함께’가 13억 원에 낙찰되는 등 5점이 팔렸다. 낙찰 총액은 26억 5500만원이었다. 영국 런던 화이트큐브에서 전시를 시작한 박서보 작품 5점도 완판됐고, 5월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예정된 정상화 작품 5점도 모두 낙찰됐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친구에게 편지 쓸 때 연필도 두근거려요

    친구에게 편지 쓸 때 연필도 두근거려요

    어린 시절 학교에서 연필로 글씨를 꾹꾹 눌러쓰다가 심이 부러질 때면 이 연필이 얼마나 아플까 생각했다. 깎을 때마다 짧아지는 연필의 모습을 보며 “언젠가 이 친구와 작별하겠구나”라는 아쉬운 마음도 간직했다. 제10회 비룡소 문학상을 받은 길상효 작가의 동화 ‘깊은 밤 필통 안에서’는 학용품을 의인화해 동심을 그려 냈다. 담이의 필통 속 연필들은 매일 아침 멀미로 하루를 시작한다. 날마다 늦잠을 자는 담이가 늘 허겁지겁 학교로 뛰어가서다. 연필들은 쓸 얘기도 없는 일기를 쓰느라 고민하는 담이에게 잘근잘근 씹혀 여간 괴로운 게 아니다. 어려워진 수학 문제 풀기도 힘들다. 또 영어는 왜 배우는 건지, 연필들의 고민은 결국 주인인 담이의 고민을 대변한다. 하지만 삶이 마냥 괴로운 건 아니다. 친구가 하루 빌려 간 연필이 재미난 일기를 쓰고, 수학 문제를 풀었을 때는 신난다. 담이가 좋아하는 친구에게 편지를 쓸 때의 두근거림도 연필들은 고스란히 느낀다. 담이가 쓰지 않고 필통에 간직해 두기만 하자 초조해진 새 연필의 얼굴이 안쓰럽고, 처음으로 연필깎이에 깎여 현장에 투입될 때 긴장하는 모습에 함께 가슴을 졸이기도 한다. 귀엽고 착한 연필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함께 웃음 짓는 따뜻한 경험이야말로 이 동화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연필은 생김새가 명확하다 보니 이를 의인화한 모습은 자칫 뻔할 수 있다. 심보영 작가의 그림은 이를 고려해 딸기 연필, 물방울 연필, 고래 연필 등으로 각자 개성을 뚜렷이 살렸다. 여기에 익살스럽고 풍부한 표정과 몸짓이 더해져 눈이 즐거워진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술작품들이 무섭게 팔려 나간다

    미술작품들이 무섭게 팔려 나간다

    화랑미술제 관람객 수 역대 최다 기록작품 판매액도 예년 2배 웃도는 72억지난달 서울옥션 낙찰률 90% 달해1년 반 만에 낙찰총액 100억대 회복코로나19로 침체했던 미술시장에 봄바람이 완연하다. 올 들어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등 경매시장에서 감지된 회복의 조짐이 화랑미술제의 역대급 성과로 이어지며 미술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한국화랑협회는 지난 3~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올해 첫 미술품 장터 ‘2021 화랑미술제’를 방문한 관람객 수가 약 4만 80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열렸던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고, 2019년과 비교해서도 30% 증가했다. 작품 판매액도 코로나19 이전 예년의 2배를 웃도는 72억여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화랑들만 참여하는 화랑미술제는 가을에 열리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비해 그동안 관람객의 주목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 키아프가 온라인 행사로 대체됨에 따라 1년 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대규모 현장 행사인 화랑미술제에 미술애호가들이 몰려 키아프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 갤러리 대표는 “코로나19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관람객이 얼마나 올지 걱정했는데 첫날부터 부스에 발길이 끊이지 않아 놀랐다”고 했다. 최근 미술품 투자에 대한 밀레니얼 세대의 급증하는 관심을 보여 주듯 20~30대 젊은 관람객의 비중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김동현 한국화랑협회 전시팀장은 “유튜브, 주식 등으로 자산을 번 젊은 부자들 사이에서 미술품 수집과 투자가 새로운 취향으로 떠올랐다”면서 “온라인 검색 등으로 미리 구매할 작품의 정보를 다 파악한 뒤 행사장을 방문하는 방식이 기존 컬렉터들과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경매시장의 회복세는 더 뚜렷하다. 지난달 열린 서울옥션 메이저 경매에서는 출품작 187점 가운데 169점이 낙찰돼 낙찰률 90%를 기록했다. 서울옥션의 역대 메이저 경매 중 최고 기록이다. 낙찰 총액은 110억 5860만원으로 1년 반 만에 100억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1월 별세한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1977)이 작가 경매 최고가인 10억 4000만원에 낙찰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오는 17일 열리는 케이옥션 메이저 경매에는 최근 10년간 자사 경매 중 최다 금액인 170억원어치의 작품(169점)이 출품된다. 케이옥션 측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의 유입, MZ세대의 시장 진입, 코로나로 인한 미술품 컬렉션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미술시장의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훈풍 부는 미술시장…화랑미술제 관람객 역대 최다, 판매도 2배

    훈풍 부는 미술시장…화랑미술제 관람객 역대 최다, 판매도 2배

    코로나19로 침체했던 미술시장에 봄바람이 완연하다. 올 들어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등 경매시장에서 감지된 회복의 조짐이 화랑미술제의 예상 밖 성과로 이어지며 미술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한국화랑협회는 지난 3~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올해 첫 미술품 장터 ‘2021 화랑미술제’를 방문한 관람객 수가 약 4만 80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열렸던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고, 2019년과 비교해서도 30% 증가했다. 작품 판매액도 코로나19 이전 예년의 2배를 웃도는 72억여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화랑들만 참여하는 화랑미술제는 가을에 열리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비해 그동안 관람객의 주목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 키아프가 온라인 행사로 대체됨에 따라 1년 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대규모 현장 행사인 화랑미술제에 미술 애호가들이 몰려 키아프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 갤러리 대표는 “코로나19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관람객이 얼마나 올지 걱정했는데 첫날부터 부스에 발길이 끊이지 않아 놀랐다”고 했다. 미술 애호가로 유명한 방탄소년단 멤버 RM,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등 각계 인사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최근 미술품 투자에 대한 MZ세대의 급증하는 관심을 보여주듯 20~30대 젊은 관람객의 비중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를 아우르는 단어다. 김동현 한국화랑협회 전시팀장은 “유튜브, 주식 등으로 자산을 번 젊은 부자들 사이에서 미술품 수집과 투자가 새로운 취향으로 떠올랐다”면서 “온라인 검색 등으로 미리 구매할 작품의 정보를 다 파악한 뒤 행사장을 방문하는 방식이 기존 컬렉터들과 다른 점“이라고 전했다. 경매시장의 회복세는 더 뚜렷하다. 지난달 열린 서울옥션 메이저 경매에서는 출품작 187점 가운데 169점이 낙찰돼 낙찰률 90%를 기록했다. 서울옥션의 역대 메이저 경매 중 최고 기록이다. 낙찰총액은 110억 5860만 원으로 1년 반 만에 100억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1월 타계한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1977)이 작가 경매 최고가인 10억 4000만원에 낙찰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오는 17일 열리는 케이옥션 메이저 경매에는 최근 10년간 자사 경매 중 최다 금액인 170억원 어치의 작품(169점)이 출품된다. 케이옥션 측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의 유입, MZ세대의 시장 진입, 코로나로 인한 미술품 컬렉션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미술시장의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年 수백만병씩 팔린다 … 우린 왜 ‘칠레 카소’에 빠졌나

    年 수백만병씩 팔린다 … 우린 왜 ‘칠레 카소’에 빠졌나

    세상에 와인처럼 다채로운 맛을 내는 과실주는 와인뿐입니다. 와인이 ‘신의 물방울’로 불리는 건 ‘포도’라는 단일 과일을 발효시켜 양조했을 뿐인데, 완성된 와인 한 잔에선 포도를 뛰어넘는 상상 초월의 맛의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도 품종에 따라, 포도가 자란 땅의 특성(테루아)에 따라, 숙성 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을 내는 와인을 하나하나 알아 가는 재미에 푹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와인 마니아도 많죠. 우리가 각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을 매칭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와인의 다양성 덕분이고요. 이토록 다양한 맛의 세계를 자랑하는 와인이지만 유독 한국 시장에선 특정한 와인 스타일이 불티나게 팔린답니다. 바로 ‘칠레산 카베르네 소비뇽’(카소)인데요. 묵직한 보디감, 강렬하고 풍부한 과실향, 약간의 단맛, 섬세한 오크향, 부드러운 타닌 등이 특징인 칠레산 카소는 국내 와인 시장이 막 형성되기 시작했던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오랜 시간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국민와인’으로 불리는 ‘몬테스 알파’입니다. 칠레 카소인 이 와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홈술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에만 무려 120만병이나 팔렸습니다. “와인은 몰라도 몬테스 알파는 안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죠. 이 와인을 생산하는 현지 와이너리의 수출량도 한국이 1위라고 하네요. 같은 스타일의 ‘1865’ 와인 또한 전 세계 판매량 순위가 한국이 2위입니다. 이 정도면 한국인의 칠레산 카소 사랑은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겠죠. 대체 한국인은 왜 수많은 와인 가운데 ‘진하고 강렬한’ 칠레산 카소를 좋아하는 것일까요?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크게 세 가지 요인이 꼽힙니다. 먼저 음식 문화의 영향입니다. 한국 음식은 대체로 양념이 진하고 강한 편입니다. 매콤한 고춧가루를 듬뿍 뿌리거나 풍미가 깊은 참기름, 들기름 등을 아낌없이 넣은 메뉴가 많습니다. 이런 음식에 길들어 있다 보니 음식에 지지 않는 강렬한 캐릭터의 와인을 선호하게 됐다는 겁니다. 반면 와인 시장의 규모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일본에선 여리여리하고 가벼운 캐릭터의 피노누아와 소비뇽블랑 와인이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일본 음식에 해산물이 많고, 음식에도 강한 양념보다는 부드럽고 담백한 양념을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인 한국·칠레 FTA의 영향도 한몫했습니다. 한국에 와인 문화가 본격적으로 형성된 시기는 1990년대 후반입니다. 이 시기 칠레도 국가적으로 와인 산업을 키우기 위해 프리미엄 와인을 만들고 협회를 조성해 적극적인 해외 프로모션을 시작했죠. 국내에선 소수의 와인 수입사들이 신생 국가 칠레의 가성비 좋은 와인을 들여와 소개하고 있었고요. 그러던 중 2004년 FTA가 체결됐고, 칠레 와인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서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선 “칠레 와인=가성비 뛰어난 와인”이라는 인식이 생겨나게 됩니다. 인생의 첫 와인으로 칠레산 카소를 고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 소비자가 대폭 늘어났죠. ‘세대적 요인’도 있는데요. 초창기 국내 와인 시장을 이끌었던 소비자는 40대 이상의 남성이었고, 주로 4060 남성들이 진하고 강렬한 캐릭터의 술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어 칠레산 카소가 한국 와인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물론 환경은 변화하고 트렌드도 바뀝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홈술 열풍이 불면서 ‘와인 대중화’ 시대가 활짝 열렸죠. 과거보다 훨씬 더 다양한 와인을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게 된 덕분에 요즘 소비자들은 더이상 칠레산 카소만을 고집하진 않는답니다. 가볍게 집에서 마실 수 있는 화이트와인의 소비량도 지난해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요. 칠레산 레드와인보다 오크향이 강한 미국 와인, 타닌이 강한 보르도 와인 등을 찾는 와인 마니아도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첫사랑’은 잊히지 않는 법이죠. 처음 마셨던 와인,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마셔도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와인, 와인에 대한 호기심을 돋우는 와인.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다면 칠레산 카소가 우리의 ‘소울 와인’이 아닐까 합니다. macduck@seoul.co.kr
  • 10억 4000만원짜리 ‘물방울’

    10억 4000만원짜리 ‘물방울’

    지난 1월 타계한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의 작품이 경매에서 작가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울옥션은 지난 23일 오후 강남센터에서 열린 올해 첫 메이저경매에서 김창열의 1977년 작 ‘물방울’이 10억 4000만원에 낙찰돼 작가 경매가 기록을 경신했다고 24일 밝혔다. 거친 마포 위에 물방울을 수놓은 작품으로 크기는 세로 161.5㎝, 가로 115.7㎝다. 추정가는 4억 8000만~7억원이었으나 치열한 경합 끝에 낙찰가 10억원을 넘겼다. 기존 경매 최고가 작품은 지난해 7월 케이옥션 경매에서 5억 9000만원에 낙찰된 1980년 작 ‘물방울 ENS8030’이다. 사후 작품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번 경매에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연대별로 출품된 김창열의 ‘물방울’ 8점도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앞서 지난달 20일 열린 케이옥션 경매에서도 김창열 작품 4점이 시작가의 2~3배 낙찰가로 전부 거래됐다. 1983년 작 ‘물방울 SH84002’는 시작가의 3배인 1억 5000만원에, 2003년 작 ‘물방울 SA03014-03’은 5500만원에 시작해 1억원에 팔리는 등 작품 가격이 껑충 올랐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물방울 화가’ 김창열 사후 작품 가격 급등…경매가 10억 최고가 경신

    ‘‘물방울 화가’ 김창열 사후 작품 가격 급등…경매가 10억 최고가 경신

    지난 1월 타계한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의 작품이 경매에서 작가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울옥션은 지난 23일 오후 강남센터에서 열린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서 김창열의 1977년작 ‘물방울’이 10억 4000만원에 낙찰돼 작가 경매가 기록을 경신했다고 24일 밝혔다. 거친 마포 위에 영롱한 물방울을 수놓은 작품으로 크기는 세로 161.5cm, 가로 115.7cm이다. 추정가는 4억 8000만~7억원이었으나 치열한 경합 끝에 낙찰가 10억원을 넘겼다. 기존 경매 최고가 작품은 지난해 7월 케이옥션 경매에서 5억 9000만원에 낙찰된 1980년작 ‘물방울 ENS8030’이다. 사후 작품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번 경매에 연대별로 출품된 김창열의 ‘물방울’ 8점도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앞서 지난달 20일 열린 케이옥션 경매에서도 김창열 작품 4점이 시작가의 2~3배에 달하는 낙찰가에 전부 거래됐다. 1983년 작 ‘물방울 SH84002’는 시작가의 3배인 1억 5000만원에, 2003년 작 ‘물방울 SA03014-03’은 5500만원에 시작해 1억원에 팔리는 등 작품 가격이 껑충 올랐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샤넬 라인’ 리설주 vs ‘커리어우먼’ 김여정으로 본 北 패션 트렌드

    ‘샤넬 라인’ 리설주 vs ‘커리어우먼’ 김여정으로 본 北 패션 트렌드

    박계리 ‘패션&메이크업으로 본 북한 사회’ 1990년대까지 북한 주민들은 나라에서 주는 옷을 입거나 집에서 만들어 입는 일이 많았다. 우리나라 1960~70년대가 그러했듯 북한은 사회주의식 차림새를 하도록 철저하게 단속해 왔는데, 2000년대 들어 장마당이 활성화되면서 중국과 한국 등에서 새로운 스타일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와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이 각각 여성 패션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이다.박계리 통일교육원 교수는 지난해 말 발간한 ‘패션&메이크업으로 본 북한사회’에서 리설주는 퍼스트레이디 격에 맞는 ‘샤넬 라인’ 스타일을, 김여정은 북한의 전형적인 ‘커리어 우먼’ 스타일을 주로 입는다고 분석했다. 사실 치마 길이가 무릎 아래로 오는 이른바 ‘샤넬 라인’ 길이의 치마와 자켓을 주로 입는 리설주의 스타일이 우리에겐 그다지 새로울 게 없지만, 이런 스타일의 레이디퍼스트를 처음 본 북한 주민들에게 리설주의 모습은 매우 ‘신선한 충격’ 같은 것이었다. 북한 사회가 여성들에게 권장하던 ‘조선복’(한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리설주는 2012년 7월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원피스에 하이힐을 신고 자연스럽게 김 위원장의 팔짱을 끼는 모습을 노출해 화제가 됐으며, 이후에도 노란색 물방울무늬 원피스와 하얀색 카디건 차림에 하이힐을 신고 현지시찰을 동행하기도 했다. 원피스는 상당수가 허리 라인을 실제 허리 위치보다 높게 재단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노리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여성에게 금지하던 바지를 입은 모습도 공개함으로써 이후 북한 여성들도 공식적으로 바지를 입을 수 있게 됐다고 박 교수는 분석했다.반면 당 부부장으로, 대외 및 대남 사업을 총괄하는 김여정은 북한판 커리어우먼 스타일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리설주가 브로치 등으로 옷을 장식하는 대신 김여정은 김일성·김정일 초상의 뱃지를 착용한다. 원피스를 입고 나타난 적은 없으며, 김 위원장을 수행할 때에도 바지 대신 항상 H라인의 치마와 자켓 정장 차림이었다. 주로 남색이나 검은 색 계열의 투피스를 입고, 목 부분에 포인트를 준 흰색 블라우스를 즐겨 입는다. 박 교수는 “과거에는 주로 북한 외부의 유행이 장마당 등을 통해 북한 내부로 파급됐으나, 이제는 북한 패션의 유행을 선도하는 것이 북한 내부 인물의 옷차림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설명했다.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습기에도 미세먼지, 세균 차단 효과 99.9% 유지하는 필터 개발

    습기에도 미세먼지, 세균 차단 효과 99.9% 유지하는 필터 개발

    미세먼지가 심한 경우만 쓰던 마스크가 지난해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이제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됐다. 그렇지만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마스크 안에 물방울이 맺혀 불편한 경우도 많고 습기 때문에 마스크 차단효과가 떨어지기도 한다. 국내 연구진이 습기에도 항균, 먼지 차단 효과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마스크 소재 물질을 개발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신소재공학부. GIST 연구소기업 퓨리파이테크노,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R&D랩 공동연구팀은 고분자에 전기적으로 양성과 음성을 모두 갖는 양성(兩性)이온을 부착시켜 정전기력을 영구적으로 가질 수 있는 필터소재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ACS 응용나노재료’ 표지논문에 실렸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나 항균 마스크에 사용되는 필터는 폴리프로필렌을 가는 실 형태로 뽑는 용융방사법으로 부직포를 만들어 정전기력을 부여해 미세먼지나 침방울을 차단해 병원균이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문제는 폴리프로필렌 부직포 필터는 습기나 알코올, 유분입자, 탄소입자 등으로 정전기력이 쉽게 사라지면서 차단효과가 반감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양성이온이 고분자에 붙어있도록 해 영구적으로 정전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성 고분자 소재를 만들었다. 보통 필터가 습기에 노출되면 박테리아가 쉽게 형성되는데 이번에 개발한 필터는 고분자에 붙은 양성이온이 항균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박테리아 번식을 방지할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섬유 원단은 99.90% 항균성과 98.5%의 필터성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습기에도 이 같은 성능은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양한 화학구조 설계가 가능해 마스크 필터 뿐만 아니라 휘발성 유기물질, 바이러스 차단도 가능한 공기청정기에도 사용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재석 GIST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코로나19 확산방지와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마스크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신소재 필터”라며 “나노재료 구조 변경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습기에도 미세먼지, 세균 차단 효과 99.9% 유지하는 필터 개발

    습기에도 미세먼지, 세균 차단 효과 99.9% 유지하는 필터 개발

    미세먼지가 심한 경우만 쓰던 마스크가 지난해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이제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됐다. 그렇지만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마스크 안에 물방울이 맺혀 불편한 경우도 많고 습기 때문에 마스크 차단효과가 떨어지기도 한다. 국내 연구진이 습기에도 항균, 먼지 차단 효과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마스크 소재 물질을 개발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신소재공학부. GIST 연구소기업 퓨리파이테크노,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R&D랩 공동연구팀은 고분자에 전기적으로 양성과 음성을 모두 갖는 양성(兩性)이온을 부착시켜 정전기력을 영구적으로 가질 수 있는 필터소재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ACS 응용나노재료’ 표지논문에 실렸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나 항균 마스크에 사용되는 필터는 폴리프로필렌을 가는 실 형태로 뽑는 용융방사법으로 부직포를 만들어 정전기력을 부여해 미세먼지나 침방울을 차단해 병원균이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문제는 폴리프로필렌 부직포 필터는 습기나 알코올, 유분입자, 탄소입자 등으로 정전기력이 쉽게 사라지면서 차단효과가 반감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양성이온이 고분자에 붙어있도록 해 영구적으로 정전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성 고분자 소재를 만들었다. 보통 필터가 습기에 노출되면 박테리아가 쉽게 형성되는데 이번에 개발한 필터는 고분자에 붙은 양성이온이 항균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박테리아 번식을 방지할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섬유 원단은 99.90% 항균성과 98.5%의 필터성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습기에도 이 같은 성능은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양한 화학구조 설계가 가능해 마스크 필터 뿐만 아니라 휘발성 유기물질, 바이러스 차단도 가능한 공기청정기에도 사용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재석 GIST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코로나19 확산방지와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마스크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신소재 필터”라며 “나노재료 구조 변경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물방울이 아름다운 눈송이 결정으로…獨 작가의 역재생 영상

    물방울이 아름다운 눈송이 결정으로…獨 작가의 역재생 영상

    눈송이가 녹아 물방울이 되는 과정을 역으로 보여주는 몽환적인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2일(현지시간) 독일 사진작가 옌스가 제작한 물방울이 아름다운 눈송이 결정으로 얼어붙는 것 같은 모습을 담은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의 각 장면은 작은 물방울에서 고드름처럼 얼음 결정이 돋아나기 시작해 독특한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는 매우 작은 물체를 실물 크기보다 훨씬 더 크게 보이게 하는 매크로 기법으로 제작됐다. ‘멜팅 스노플레이크스 인 리버스’(Melting Snowflakes in Reverse)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다섯 개의 서로 다르게 생긴 눈송이 결정이 녹아 마지막에 물방울이 되는 것을 반대로 재생한 것이다. 이를 통해 각 물방울이 얼어붙으면서 서로 다른 모양의 결정을 형성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영상은 눈송이의 결정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줄뿐만 아니라 각 결정의 모양이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이런 결정은 독특하면서도 복잡해 보이지만 모두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는 적어도 0℃의 차가운 공기를 통해 이동하는 수증기로 시작해 결정으로 형성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각 눈송이의 모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증기 응축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구조는 면체(facets)이라는 것으로 프리즘처럼 입체 모양의 평평한 면을 형성한다. 얼음 결정에서 형성되는 모양은 결정을 형성하는 분자 모양을 반영한다. 얼음의 결정 구조는 육면체이므로 얼음면 역시 육면체이다. 이는 눈송이의 대칭 중심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두 번째 구조는 중앙에서 뻗어나가는 멋진 나무 모양의 가지다. 이는 수증기가 처음 닿는 부분에 응축되기에 발생한다. 눈송이 표면에 작지만 튀어나온 부분이 있으면 증기는 더는 이동하지 않고 응축할 것이다. 이제 이 부분이 더 커지고 그 지점에서 수증기를 잡을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진다. 이 과정이 반복돼 나뭇가지 모양을 형성하는 것이다.최근 또다른 사진작가 역시 눈송이 사진을 공유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는 현미경을 합쳐 만든 DIY 카메라를 가지고 촬영한 고해상도 사진이다. 미국 과학자이자 발명가, 사진작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최고기술경영자인 네이선 미어볼드는 1년 6개월의 시간을 들여 눈송이의 미세한 결정 구조를 담아낼 수 있는 1억 화소 카메라를 만들었다. 그가 이 카메라를 이용해 눈송이 한 개를 초당 100프레임이라는 고속 연사를 통해 촬영한 뒤 영상으로 제작한 것으로 지름 몇십㎜에 불과한 눈송이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어나더 퍼스펙티브/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리뉴얼 e편한세상 브랜드 단지…‘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 분양

    리뉴얼 e편한세상 브랜드 단지…‘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 분양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짓는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의 주택전시관을 개관했다. 이번 주택전시관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이버 주택전시관으로 운영된다. 영종에서 공급되는 세번째 e편한세상 아파트인데다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새롭게 거듭난 e편한세상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차별화된 상품이 적용된다. 단지는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3.3㎡당 평균 1050만원대의 분양가로 공급된다. 공사기간이 짧아 전매제한 기간(3년) 이전에 거래가 가능하고, 이달 19일부터 의무거주기간(3~5년)이 적용되는 주택법 개정안(법령) 시행을 피한 영종국제도시의 마지막 분양 단지로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을 높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단지에는 영종도 내 e편한세상 1, 2차와 달리 처음으로 e편한세상만의 라이프스타일 맞춤 주거 플랫폼인 ‘C2 하우스’가 적용되는 점이 이목을 끈다. 다른 단지의 경우 좁고, 답답한 공간으로 수납이 힘들고, 공간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과 달리 C2 하우스가 적용되는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는 세대 입구에 대형 현관 팬트리가 설치돼(타입별 상이) 다양한 물품의 효율적인 보관이 가능하다. 다용도실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병렬로 배치되도록 넓은 공간으로 설계되며, 실외기실을 세대 후면에 배치해 안방의 공간감도 확보했다. 또 주방에는 대형 와이드 창이 설치돼 탁 트인 시야는 물론 채광, 통풍도 더욱 높였다. 미세먼지를 효율적으로 저감하는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의 도입이 적용되는 점도 눈에 띈다. 단지에는 미세먼지 상태를 신호등 형식으로 안내해주는 웨더 스테이션, 미세한 물방울을 분사해 미세먼지를 가라앉혀주는 미스트 분사 시설물은 물론 곳곳에 미세먼지 저감 식재도 갖춰진다. 실내에는 통합 공기질 센서를 통해 24시간 공기 청정형 환기 시스템이 작동해 쾌적한 환경도 유지된다.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는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지하 2층~지상 29층, 16개동, 전용면적 84·98㎡, 총 1409세대로 구성된다. 면적별 세대수는 ▲전용면적 84㎡ 862세대 ▲98㎡ 547세대다. 영종국제도시에서도 희소성 있는 세대정원(일부세대)이 도입돼 단지 내 다채로운 조경 및 조형물들과 어우러진 주거 생활도 누릴 수 있다. 또 5Bay 와이드 평면 설계(일부세대)가 적용돼 한 차원 높은 주거 공간도 선사한다. 단지의 커뮤니티 시설에는 영종국제도시 분양 단지 중 최초로 단지 내 실내체육관이 갖춰지며 피트니스 센터, 실내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 GX룸, 가족운동시설(탁구) 등이 들어선다. 특히 자녀가 있는 세대를 위한 어린이집과 실내놀이터, 맘스 스테이션, 작은 도서관(라운지 카페) 등도 마련된다. 이 외에도 사우나, 그린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을 비롯해, 영종국제도시 분양 단지 중 최초로 언택트 시대에 발맞춘 개인 오피스 공간까지 갖춰진다. 또 인근 하늘대로를 통해 지난 달 착공된 제3연륙교(영종~청라, 2025년 완공 예정)의 이용도 가능하다. 이에 청라국제도시의 스타필드 청라(예정), 코스트코 청라(예정), 청라의료복합타운(예정) 등 생활 인프라를 빠르게 누릴 수 있게 된다.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의 사이버 주택전시관에서는 입지 및 청약 자격 안내, 세대 안내 영상 등을 마련해 예비 청약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청약 일정은 2월 1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6일 1순위, 17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23일에 이뤄지며, 정당계약은 3월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입주예정일은 2023년 3월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트로시티 주얼리 컬렉션, 21 S/S 뉴 베이직 라인 출시

    메트로시티 주얼리 컬렉션, 21 S/S 뉴 베이직 라인 출시

    비첸차와 발렌자, 피렌체, 밀라노, 아레초 등 이탈리아 각 도시의 뛰어난 세공 기술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더해 ‘삶의 가치를 빛내주는 이탈리아 헤리티지’를 실현하는 메트로시티 주얼리 컬렉션이 21 S/S 시즌 을 맞아 뉴 베이직 라인을 출시했다.‘코르테 라인(Córte Line)’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안뜰에 있는 꽃과 풀잎, 물방울 등 자연적인 모티브를 메트로시티만의 데일리한 감성으로 풀어냈으며, 메트로시티의 시그니처 로고를 배제한 Non-Symbol (넌심벌) 베이직 라인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와 함께 일상을 기쁨으로 채울 수 있는 베이직한 디자인에 섬세함을 더해 올봄 스타일링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짧게 흔들리는 라운드 스톤이 포인트인 주얼리와 정원에 드리우는 따뜻한 햇살을 중앙의 화이트 스톤으로 표현한 주얼리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안뜰에 소담하게 핀 플라워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싱그러운 이슬과 자연적인 모티브에서 영감을 얻은 주얼리는 섬세하게 세팅된 화이트 스톤을 활용해 정원에 맺혀 반짝이는 이슬을 표현했으며, 메탈 꼬임 디테일과 화이트 스톤이 돋보이는 모던한 미니 사이즈 주얼리는 데일리로 착용하기에 알맞다.브랜드 관계자는 “메트로시티 주얼리 컬렉션이 새롭게 선보인 코르테 라인은 아름답고 싱그러운 정원을 산책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라며 “아울러 이탈리아 주얼리의 고급스러운 섬세함이 데일리룩에 은은한 반짝임과 화사함을 더해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메트로시티 주얼리 컬렉션 코르테 라인은 전국 백화점 매장과 공식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SF 영화 ‘마션’ 따라하기

    2015년 개봉한 SF 영화 ‘마션’은 화성 탐사 도중 뜻하지 않은 사고로 남겨진 주인공 마크 와트니가 홀로 생존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식물학자이면서 기계공학자인 와트니가 어떻게 살아남는지 영화에 상세히 표현되고 있는데, 그중 감자 식물체를 재배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 식물학을 전공한 과학자인 필자에게는 특히 흥미로웠다. 기지 내에 화성의 흙을 깔고, 인분으로 거름을 만들어 감자를 심고, 부족한 물은 로켓 연료 하이드라진과 이리듐 촉매를 이용해 만들었다. 감자밭을 둘러싼 비닐에 물방울이 맺히고, 흙이 물기를 머금어 감자 싹이 올라오는 것을 지켜보며 영화 속 장면임에도 뿌듯했다. 그렇다면 우주방사선, 미세중력, 약한 자기장, 초진공 상태로 알려진 우주환경에서 식물 키우기가 실제로 가능할까?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베지’라는 식물 재배 모듈을 이용해 신선한 채소를 우주에서도 길러 섭취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지난해 11월에는 무 20개를 직접 재배해서 수확했다는 발표도 있었다. 심우주 탐사를 할 때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우주 농작물 재배는 필수다. 단조로운 우주생활에서 성장하는 녹색 식물의 존재 자체가 우주비행사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다. 개인 우주 여행까지 이야기되는 요즘 어쩌면 우주에서 직접 재배한 농작물을 지구에서도 맛볼 수 있을 날도 곧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김진백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육종연구실장
  • 블랙핑크, 밴드와 칼군무로 채운 90분…28만명 끌어모았다

    블랙핑크, 밴드와 칼군무로 채운 90분…28만명 끌어모았다

    강렬한 힘 내뿜은 ‘뚜두뚜두’ 압권“풀 라이브 밴드에 안무·보컬 신선”공연 후 구독자 270만명이나 늘어세계적인 그룹으로 발돋움한 블랙핑크의 첫 유료 스트리밍 공연은 대형 오프라인 콘서트와 다름없었다. 분할 화면이나 증강현실(AR) 등 첨단 기술 대신 섬세한 세트와 밴드 연주를 앞세워 이목을 집중시켰다. 블랙핑크는 지난달 31일 온라인 공연 ‘더 쇼’(THE SHOW)를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비대면 콘서트 ‘팜 스테이지’의 첫 주자로, SM엔터테인먼트의 ‘비욘드 라이브’,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케이팝 기획사와 여러모로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였다.공연 연출에서는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 대신 무대장치와 퍼포먼스에 집중했다. 정규앨범 ‘디 앨범’(THE ALBUM) 수록곡 등 20곡을 90분간 펼친 이들은 3개의 세트를 10가지로 바꿔 가며 매번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레이디 가가와 협업한 ‘사워 캔디’에서는 거울로 둘러싸인 공간이 눈길을 끌었고, 네 멤버(지수, 제니, 로제, 리사)의 솔로곡에서는 소품까지 신경쓴 모습이었다. 클라이맥스는 이들을 세계적 스타 반열에 올린 ‘뚜두뚜두’였다. 타오르는 불꽃을 배경으로 댄서들과 물 위에서 보여 준 ‘칼군무’는 물방울이 튀는 생동감과 함께 강렬한 에너지를 전했다. 반면 마지막 곡 ‘포에버 영’에서는 팬들의 메시지를 인쇄한 종이들을 붙여 관객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장비를 줄일 필요가 없고 하나의 공연장에 모든 공력을 쏟을 수 있어 아날로그 방식으로 최대한 풀었다”는 소속사의 의도가 충분히 드러났다.월드투어를 함께했던 ‘더 밴드 식스’(THE BAND SIX)도 합류했다. ‘마지막처럼’ 등 여러 곡에서 밴드의 장점을 살린 새 편곡으로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었다. 빌보드의 케이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저민은 31일(현지시간) 10가지 뛰어난 순간을 꼽으며 “새로운 변주와 요소들을 무대에 불어넣었다”면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풀 라이브 밴드가 참여해 팬들이 기대한 안무, 보컬, 랩을 선보였고 음악적으로 신선한 재작업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플랫폼이 유튜브라는 점도 접근성을 높였다. 구독자 5670만명을 보유한 블랙핑크에게 익숙하고 효과적인 채널로, 유튜브가 진행한 첫 라이브스트림 콘서트이기도 하다. YG에 따르면 이날 유료(스탠더드 3만 6000원, 플러스 4만 8000원) 멤버십은 28만개가 판매됐다. 공연 이후 블랙핑크 채널 구독자도 270만명 증가했다. 다만 다른 그룹들이 시도한 화상 연결이나 응원봉 연동 등 실시간 소통은 선보이지 않았다. 대신 팬들은 유튜브 실시간 댓글창에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등으로 쉼 없이 반응을 보냈다. 멤버들도 “1년여 만에 무대에 서서 팬들을 본다고 생각하니 설렌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