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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창정 ‘히든싱어2’ 1라운드 영상 공개… “싱크로율 100%” 경악

    임창정 ‘히든싱어2’ 1라운드 영상 공개… “싱크로율 100%” 경악

    히든싱어 시즌2가 임창정편 1라운드를 사전공개해 화제다. JTBC는 10일 오후 5시 유튜브와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1분 30초 분량의 ‘히든싱어2’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출연 가수 임창정의 히트곡 ‘날 닮은 너’를 6명이 나누어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MC 전현무의 진행 아래 시작된 1라운드는 무대 뒤에서 ‘날 닮은 너’를 부르는 역대 최강 모창 능력자들의 목소리가 전해진다. 영상에는 패널로 출연하는 주영훈, 김성령, 김성수, 김창렬, 솔비, 박효주, 광희가 싱크로율 100%로 모두 임창정과 똑같은 목소리를 내자 경악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임창정을 충격에 빠뜨리며 대반전이 일어난 1라운드의 정답은 방송을 통해 밝혀진다. 역대 최고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모창능력자들의 노래에 “히든 싱어가 아니라 힘든 싱어네요”라며 꼬리를 내리고, 100인의 히든평가단은 물론 지켜보던 관객들까지 눈물바다로 만든 ‘히든싱어2’ 임창정 편 감동의 무대는 오는 12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티플스카이 좋은 곳에서 행복하렴” 연예계도 눈물바다

    “로티플스카이 좋은 곳에서 행복하렴” 연예계도 눈물바다

    가수 로티플스카이(본명 김하늘)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친분이 있던 연예인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8일에는 그룹 루비스타의 멤버 정원도 “짧게나마 연이 닿아 지내던 로티플스카이 하늘씨. 편히 쉬어요. 그냥 미안해요”라는 글을 남겼다. 레인보우의 멤버 정윤혜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젠 아프지 말고, 편히 쉬시길 기도할게요”라고 밝혔다. 쥬얼리의 멤버 하주연은 로티플 스카이의 죽음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마음이 너무나 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라고 애도했다. DJ DOC 김창렬도 트위터에 “로티플스카이, 하늘아. 부디 좋은곳으로 가서 행복하렴. 트친님들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세요”라고 적었다. 한편, 로티플스카이는 8일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사망, 네티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빠, 안녕…대구가스폭발 순직 두 경찰관 영결식

    가스폭발사고로 순직한 대구 남부경찰서 남대명파출소 소속 남호선(51) 경감과 전현호(39) 경위의 영결식이 26일 오전 대구 남부경찰서 마당에서 치러졌다. 대구지방경찰청장으로 열린 영결식에는 유족과 경찰, 각계 인사 등 800여명이 참석해 고인들을 추모했다. 영결식은 조곡 연주, 묵념, 약력 보고, 조사·고별사 낭독, 헌화·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남 경감과 전 경위에게는 특진 추서와 함께 훈장, 공로장이 헌정됐다. 최동해 대구지방경찰청장은 “고인들은 아무리 피곤해도 근무 중에는 쪽잠조차 허용치 않는 성실함과 어떤 힘든 일이라도 누구보다 앞장서서 처리하는 솔선수범의 표상”이라고 애도했다. 남대명파출소 김덕수 경위는 고별사에서 “당신을 보내는 우리 모두의 가슴은 미어지고 터지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두 분이 못다 한 꿈, 모두가 약속했던 정의로운 사회를 반드시 이루어 놓을 것”이라며 영면을 기원했다. 유족들은 영결식 내내 고인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흐느꼈다. 전 경위의 아내(33)가 울음을 터뜨리자 아들(6)이 “엄마 울지 마”라며 눈물을 닦아줘 영결식장이 눈물바다가 됐다. 남 경감의 큰형과 아내, 아들, 딸도 고인의 영정을 바라보며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다. 영결식 후 두 경찰관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남 경감과 전 경위는 지난 23일 오후 11시 45분쯤 대구 남구 대명동 주택가에서 도보 순찰을 하던 중 가스배달업소에서 발생한 가스폭발사고로 순직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시한부 아빠, 딸 결혼식 미리 촬영한 감동 사연

    시한부 아빠, 딸 결혼식 미리 촬영한 감동 사연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빠가 딸의 결혼식에 함께 입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미리 동영상으로 촬영한 감동적인 사연이 알려졌다. 현지인들의 눈물을 자아낸 감동적인 스토리의 주인공은 미국 아칸소주 출신의 프레드 에반스(62). 부인과 아들 1명, 3명의 딸을 둔 화목한 집안의 가장인 에반스는 그러나 올해 초 암으로 살 날이 몇 달 남지 않았다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다.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고 자부하는 그의 마지막 고민은 아직 결혼하지 못한 두 딸을 결혼식장에 데리고 입장하지 못한다는 사실. 이에 그는 지난 여름 가족들을 설득해 결혼식 예복을 갖춰입고 두 딸을 각각 팔짱을 끼고 식장으로 입장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자신이 참석못할 미래의 결혼식장에서 이 영상을 하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 텍사스 달라스의 한 교회에서 열린 이날의 결혼식은 이같은 사연 때문에 눈물바다가 됐다. 아빠 에반스는 그러나 결혼식 영상을 남긴 채 사랑하는 가족을 등지고 결국 지난 7월 25일 숨을 거뒀다. 딸 그레이시는 “아빠는 장례식날이 슬픈날이 아닌 축제가 되길 원하셨다” 면서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며 눈물을 떨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신입 3인 ‘라디오스타’ 3만 직원과 通했다

    신입 3인 ‘라디오스타’ 3만 직원과 通했다

    3만 2000여명의 대규모 구성원을 자랑하는 KT의 새로운 소통 채널로 정착한 방송이 있어 화제다. 위에서 아래로만 내려오는 기업의 일방통행 대화 문화를 벗어난 상향식 소통 문화를 만들자는 신입사원들의 작은 실천이 일궈낸 모바일 방송 ‘AB라디오스타’다. 26일 KT에 따르면 AB라디오스타는 지난달 26일 직원들의 성원 속에 시즌2 방송을 시작했다. ‘개개인 모두 소중한 직장인들을 위한 방송’이란 의미의 AB라디오스타는 KT 직원들의 자체 사내 방송의 하나로 지난해 1월 첫 전파를 탔다. 방송의 시작은 ‘소통이 잘되는 활기찬 직장을 만들고 싶다’는 신입사원들의 흔한 바람이었다. 이를 방송 형태로 실천한 주역은 KT의 2010사번 동기인 이대성(32), 박우람(33), 정문훈(29) 매니저였다. 경기 부천시에 있는 KT 서부고객본부에서 의기투합한 이들 셋이 서부고객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실시간 모바일 방송이 바로 AB라디오스타다. 직접 DJ로 나선 이들은 직원들의 일상을 재조명했다. 릴레이 칭찬을 진행하고 임원들까지 초대해 각종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 직장 내 소소한 에피소드와, 휴가 등 직장인 관심사까지 다루면서 업무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 매니저는 “한 직원분께 결혼한 딸이 보낸 어버이날 깜짝 영상 편지 등을 읽다 방송이 눈물바다가 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시즌2부터는 서부고객본부뿐 아니라 KT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방송된다. KT는 방송을 업그레이드시켜 시즌2는 월 2회 서울 양천구 목동 ‘올레 미디어 스튜디오’ 등에서 촬영·방송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스마트 워킹’ 제도를 적용해 방송하는 날에는 세 매니저가 목동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시즌2는 생방송 사이트 유스트림 코리아를 통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방송된다. 박 매니저는 “신입사원이었던 우리 아이디어가 회사 내 새로운 소통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정 매니저는 “앞으로는 웹 디자인, 영상 등 끼 있는 직원들이 합류해 더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수교 130년·근로자 파독 50년 ‘KBS 가요무대’ 독일특집 방영

    수교 130년·근로자 파독 50년 ‘KBS 가요무대’ 독일특집 방영

    KBS 1TV는 한·독 수교 130주년과 근로자(광부·간호사) 파독 50주년을 맞아 12일과 19일 밤 잇따라 독일특집 ‘가요무대’를 방영한다. ‘가요무대’ 독일 공연은 지난 3일(현지시간) 루르공업지대의 중심부에 있는 보쿰시 루르콩그레스보쿰에서 3000여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파독 간호사들로 구성된 100명의 어머니합창단이 독일민요 ‘들장미’를 부르며 시작된 공연은 현철,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 김국환, 김상희, 주현미, 현숙, 김연자, 이자연, 권성희, 진미령, 김용임 등 가수들과 소리꾼 장사익, 국악인 김영임의 열창으로 6시간 동안 이어졌다. 청춘의 꿈을 안고 독일로 떠난 광부, 간호사들의 다양한 사연도 소개됐다. 1977년 광부생활 다섯 달 만에 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중원씨가 고국의 아내와 노모, 어린 두 딸에게 보낸 애틋한 편지 내용이 소개되고 파독 간호사 출신의 동생과 한국에 있는 언니가 헤어진 지 40년 만에 만나는 장면으로 객석이 눈물바다를 이뤘다. KBS 관계자는 “가요무대가 독일에서 열린 것은 1993년 이후 20년 만으로 장시간의 녹화시간 동안 교포 관객 대부분이 자리를 지켰다”고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극과 극](4)라면과 울고 웃은 50년…‘신라면’ 아성 뒤 비운의 ‘쌀탕면’ 아시나요

    [극과 극](4)라면과 울고 웃은 50년…‘신라면’ 아성 뒤 비운의 ‘쌀탕면’ 아시나요

    라면이 우리나라에 소개된지 꼭 50년이다. 1963년 9월 15일 삼양라면이 처음 출시됐다. 중량은100g, 가격은 10원이었다. 1961년 설립된 삼약식품이 2년만에 내놓은 첫 작품이다.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은 최근 “국민을 위해 애국하는 마음으로 라면을 생산했다”고 말했다. 전 회장에게 ‘라면은 기아(飢餓)로부터 탈출, 식량자급문제 해결 수단’이었다. “당시 남대문시장을 지나다 시민들의 미군들의 음식찌꺼기로 만든 5원짜리 ‘꿀꿀이죽’을 사먹기 위해 줄을 선 광경을 보고, 과거 일본에 갔을 때 라면을 시식했던 기억을 떠올렸다”는 게 전 회장의 회고담이다. 이후 일본 묘조(明星)라면의 오쿠이(奧井) 사장을 끈질기게 설득, 시설과 기술을 이전받았다. 한국 1인당 年69개,세계1위 라면소비국  라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시큰둥, 자체였다. 곡식 위주의 생활을 하던 국민들에게 라면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생소한 제품이었던 까닭에서다. 게다가 담백한 국물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식량 문제를 고심하던 박정희 대통령이 삼양라면에 관심을 보였다. “한국 사람은 맵고 짠 것을 좋아하니 고춧가루가 좀 더 들어갔으면 좋겠군”이라며 박 대통령은 제조 단가 탓에 사용하지 못하던 고춧가루 자금을 지원해주었다.(책:사물의 민낯) 일본식 라면과 다른 맵고 짠 맛으로 대표되는 한국식 라면이 탄생한 것이다. 라면은 적극적인 자사 홍보와 함께 정부의 혼분식 장려 정책에 힘입어 출시된지 1년쯤 지나자 소비자들의 반응이 나타났다.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라면 붐’의 시작이다. 라면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인스턴트 식품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에 본부를 둔 세계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즉석라면 판매량은 1014억 2000만개이다. 1997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 1000억개를 돌파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소비된 라면은 무려 35억 2000만개다.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베트남, 인도, 미국에 이어 7번째로 라면을 많이 먹었다. 하지만 1인당 라면 소비량은 우리나라가 69개로 1위다. 중국 32.6개, 일본 42.6개에 비해 월등히 앞섰다. 쌀이 부족했던 시기 대체식품으로 개발했던 국산 라면이 반세기만에 국민의 기호식품, 제2의 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삼양, 농심, 한국야쿠르트, 오뚜기 등 주요 라면업계의 지난해 매출액은 무려 1조 98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2조 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물론 삼양라면이 첫 선을 보인 지 50년 동안 모든 라면이 국민들의 호응을 받은 것은 아니다. 제대로 소비자들의 손길을 받지도 못한 채 자취를 감춘 ‘비운의 라면’이 적잖다. [1968년 개발된 동명식품의 ‘풍년라면’ CF. 당시 라면은 기호식품이 아닌 배곯는 대다수 국민들의 훌륭한 먹거리였다. 1960년대부터 수많은 라면이 개발됐고 상당수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자료=유튜브] 농심 야심작 ‘쌀탕면’, 최단명 불명예 국내에서 ‘최단명 라면’은 농심에서 나왔다. 농심은 1990년 2월 야심차게 쌀을 30% 함유한 ‘쌀탕면’을 내놓았다. 1989년 12월 삼양식품이 전격적으로 쌀라면을 출시, 초반에는 공급이 달릴 큰 인기를 끌던 쌀라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한국야쿠르트도 농심보다 약 한 달 전 쌀라면을 선보였던 터였다. 이른바 ‘쌀라면 전쟁’은 1989년 11월 사회적인 논란이 된 ‘우지(牛脂)파동’에서 촉발됐다. 삼양식품은 직격탄을 맞았다. 우지, 즉 공업용 쇠고기 기름으로 라면을 튀겼다는 것이다. 삼양식품은 우지파동 속에 ‘절대강자’의 위상 유지를 위해 대안으로 쌀라면을 신제품으로 내세웠던 것이다. 때 마침 쌀 소비량이 급격하게 감소, 쌀 소비 촉진도 쌀라면 전쟁을 부추기는데 한 몫했다. 농심은 ‘쌀탕면’의 흥행을 위해 최초로 ‘진공믹서공법’이라는 신 제조기술까지 도입, 면발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또 기름에 튀기지 않은 ‘무지방 건면’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가격 역시 기존 쌀라면보다 30원 비싼 330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쌀라면에 대한 시장의 호응은 오래가지 못했다. 특히 ‘밀가루 라면’에 익숙해져버린 소비자들의 입맛을 돌리기에 역부족이었다. 쌀은 밀보다 비싸 가격경쟁력도 떨어졌다. 결국 뒤늦게 ‘쌀라면 전쟁’에 뛰어든 농심은 6개월 만에 ‘쌀탕면’ 생산을 중단했다. 쌀탕면은 농심 홈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사라진 것이다. 쌀라면은 현재 삼양식품 등이 건강식으로 생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984년 설립된 청보식품의 주력 ‘영라면’ CF.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이었던 이주일씨를 홍보모델로 내세워 ‘곱배기’라면과 함께 출시 4개월 만에 라면시장 점유율 5%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출시 2년 만에 결국 단종됐다. 자료=유튜브] 이주일 내세운 ‘영라면’도 불운 청보식품의 ‘영라면’과 ‘곱배기라면’도 생명이 짧았다. 1984년 식품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청보식품은 이듬해 ‘영라면’과 ‘곱배기라면’으로 라면시장의 판도를 흔들었다.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이었던 고(故) 이주일씨를 모델로 발탁, 출시 4개월만에 시장 점유율 5%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청보식품 측은 이주일씨를 여러 차례 찾아가 “도와달라”고 읍소한 끝에 홍보모델 수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과는 다르지만 당시 라면 광고 모델은 대체로 인기 코미디언이 맡았다. 코믹하고 소탈한 서민 타겟의 광고가 대세를 이뤘기 때문이다. 1975년 ‘농심라면’의 광고 모델 구봉서, 곽규석씨가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멘트로 히트를 친 것이 대표적인 예다. 1986년 코미디언 이홍렬과 이경규의 ‘짜짜로니’ 광고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맛’이다. 곱배기라면은 이름 그대로 면의 양이 다른 라면보다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들로부터 “맛이 싱겁다”, “스프 양이 부족한 것 같다”, “특별한 장점이 없다”는 혹평을 받았다. 이후 1987년 경영난을 겪다 부도가 난 청보그룹의 식품사업 대부분은 오뚜기로 흡수되면서 두 라면은 2년만에 단종됐다. 라면업계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파격적인 맛을 내거나 새로운 기능을 곁들였지만 적잖게 쓴맛을 봤다. 지금은 이름도 생소한 카레라면(삼양·1971년 출시), 머그면(농심·1993년), 쇼킹면(팔도·1997년), 채식면(오뚜기·1998년), 케찹라면(팔도·1998년), 매운콩라면(빙그레·1998년), 랍스타맛 왕라면(한국야쿠르트·2000년) 등이 그것이다. 쇼킹면은 TV 광고에서 입에서 나온 뜨거운 열기 때문에 천장 스프링쿨러에서 물이 뿜어져 나와 방 전체가 물바다가 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자신있는 분만 드십시오’라는 다소 과장된 멘트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는 했지만 소비자들의 오랜 선택을 받지 못했다. “자신있는 분만 드십시오” 쇼킹면의 도발 최근 들어 출시된 제품 가운데 2011년 4월 농심의 ‘신라면블랙’은 쌀탕면보다 더 빠른 출시 5개월만에 잠정 생산 중단돼 ‘최단명 라면’이라는 새로운 오명을 쓸 뻔했으나 용기면인 ‘신라면 블랙컵’으로 부활한 동시에 봉지면을 재출시,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 수출로 판로를 개척했다. ‘신라면블랙’은 ‘신라면’보다 두배나 비싼 1600원을 소비자가격으로 정하고,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이 그대로 담겼다”는 광고 카피를 통해 프리미엄 라면 이미지를 내세웠다. 하지만 출시 직후부터 “기존 제품을 개선한 ‘리뉴얼제품’에 불과한데 가격을 너무 많이 인상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끝에 출시 5개월만인 8월 30일 전격적으로 국내 봉지면 생산·판매를 중지했다. 농심은 지난해 봉지면 ‘신라면 블랙’을 국내에서 다시 내놓은 한편 월드스타 싸이를 용기면 ‘신라면블랙컵’ 홍보모델로 등장시키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해외에서 더 통한 신라면 블랙 5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어도 소비자들이 선택한 라면 맛의 변화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한결같은 말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맛은 얼큰한 ‘매운 맛’이다. 장기적으로 성공한 라면을 단번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까지 장기 히트한 신라면 같은 대부분의 주력 라면은 출시 이후부터 맛의 변화가 전혀 없다. 맛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전통적인 매운 맛이 아닌 실험적인 시도는 거의 실패로 돌아갔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라면 맛이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의미다. [빙그레가 1998년 개발한 ‘매운콩라면’ CF. 100% 콩기름을 사용해 라면시장에 ‘건강’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한 때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빙그레가 2003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라면시장에서 철수하면서 결국 퇴출됐다. 자료=유튜브] 라면요리대회에서 우승경력이 있는 라면매니아 이창헌(42·국방부 계룡대 조리원사)씨는 “과거에 새로운 시도가 많았지만 소수를 위한 시장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입맛에 어필하지 못하고 사라진 라면이 많다”면서 “각 회사마다 라면을 연구해서 새롭게 출시해도 대다수 소비자의 입맛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시장성이 떨어져 중도에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라면’, 단일품목 27년연속 1위 아성 반대로 우리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라면은 농심의 ‘신라면’ 이다. 1986년 10월 첫 출시돼 지난해까지 총 220억 봉지를 판매했다. 농심은 지금까지 판매한 신라면을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100바퀴 돌 수 있고 에베레스트산을 22만 7924회 왕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어떤 라면도 따라올 수 없는 실로 어마어마한 판매량이다. 단일 품목으로 현재까지 27년 연속 1위를 차지해 ‘라면계의 아성’으로 불린다. 한때 ‘하얀라면 돌풍’으로 점유율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지금까지 이르렀다. 해외에서는 80여개국에 수출돼 효자수출상품으로 불린다. 농심은 국산 라면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2009년부터 ‘한국의 빅맥지수’로 불리는 신라면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신라면 지수는 신라면이 판매되고 있는 주요 10개 지역의 신라면 1봉지 가격을 미국 달러로 환산한 것이다. 신라면 매출액은 국내외 판매를 합쳐 연간 8000억원에 달한다. 농심 전체 매출 2조원의 3분의 1에 가까운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최근에는 농심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인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의 약진에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국민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기에는 신라면 만한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면매니아 이창헌씨는 “하얀 국물 라면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있었지만 역시 빨간 국물이라는 전 국민적인 공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신라면은 주식은 물론 해장용으로도 많이 사용하는 빨간 국물 라면의 대표주자 격인 라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앞으로는 염도를 줄이고 건강을 생각하는 프리미엄 라면이 앞으로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염도가 낮아지면 특유의 맛이 변할 위험도 있지만 규제가 강화되고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조금이라도 염도를 낮춘 건강 라면 개발에 모든 연구자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서울시, 연례행사 된 침수 막을 대책 뭔가

    서울 강남역 일대 등 상습 침수구역이 해마다 집중호우로 침수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집중호우에 대비한 도시 안전 확보는 박원순 시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복지행정 이상으로 중요한 행정일 것이다. 서울시는 이제라도 항구적 침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호우경보가 내린 엊그제 새벽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서울 강남역, 사당역 일대에 67㎜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강남역 주변은 2년 전 집중호우로 차량이 물에 둥둥 떠다닐 지경이었고 지난해 광복절에는 도로 곳곳이 물바다가 됐다. 강남역 일대는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명이나 되는 곳으로, 서울시가 상습 침수문제로 특별관리하는 구역 중 하나다. 서울시는 강남역과 사당역 일대, 관악구 도림천, 양천구 신월동 등 모두 34곳을 상습 침수문제로 관리하고 있다. 인근 지대보다 낮거나 고층 빌딩과 아파트 등이 들어서면서 빗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는 곳들이다. 서울시는 이런 지역에 하수관거 준설 및 용량 확대, 빗물펌프장 및 저류조 설치 등으로 대책을 세우고 있긴 하다. 올해 강남역 일대 침수가 과거보다 덜한 것은 1만 5000t 규모의 빗물 저류조가 빗물을 어느 정도 담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서울시내에 산재한 18곳의 저류조도 시간당 70㎜ 이상의 비가 3시간 이상 내리면 용량이 포화돼 역류할 수 있는 만큼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2015년까지 하기로 한 빗물펌프장 증설, 하수관거 용량 증설 공사 등을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서울시는 특히 도시 침수 예방을 위한 하수도 정비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설계 초기단계부터 자치구와의 협의를 강화해 침수 가능성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감사원이 지난해 5월 ‘도시지역 침수예방 및 복구사업 추진실태 보고서’를 통해 강남역에서 삼성전자로 연결되는 출입 통로 공사를 침수의 한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이 같은 협의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저지대 침수지역 등 수해취약지역을 중심으로 하수관 정비사업도 내년도 우기 전에 끝내야 한다. 서울시내 전체 하수관로 중 노후·불량 관거가 36%나 된다. 연결부가 파손되거나 물이 흐르는 방향과 정반대로 경사가 난 불량 하수관들로, 집중호우 시 침수피해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하수관거의 수위를 측정하는 시스템도 갖춰 강우량에 따른 침수지역을 예측해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 “캠프 검증 안 한 학교 엄벌해야”

    “공부 잘하고 착한 녀석이 캄캄한 바닷속에 왜 누워 있었어….” 충남 태안 안면도 해병대 캠프에서 체험활동 중 실종된 자녀들이 19일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자 유족들은 오열하고 말았다. 태안해경 등은 사고 이틀째인 이날 오전 6시 5분쯤 이준형군을 시작으로 오후 7시 15분 이병학군까지 실종 학생 5명의 시신을 모두 인양했다. 5명의 시신은 태안보건의료원에 안치됐다. 하얀 천에 덮인 시신이 수색대에 의해 뭍으로 들려 나오자 현장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준형군의 부모는 “왜 어제 못 찾고 오늘 찾았느냐”며 눈물을 쏟았다. 백사장해수욕장에 설치된 천막에서 아들이 살아오기를 빌며 하염없이 바다만 쳐다보던 한 유가족은 아들이 주검으로 돌아오자 “아들만 보고 살았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꿈 많던 내 아들 찾아 내라”고 절규했다.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병학군의 아버지는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나”라면서 “아이들을 구해야 할 교관은 멀뚱멀뚱 쳐다보고 깃발만 흔들었다니 어이가 없어 말도 안 나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병학이는 1남1녀 중 막내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였다”며 울부짖었다. “구명조끼 없이 학생들을 바다에 내몬 것은 살인행위”라며 “엉터리 캠프 운영업체 대표와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학교 관계자 모두 엄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유가족도 있었다. 캠프 활동을 중단하고 돌아온 학생들을 맞이한 공주사대부고도 눈물바다로 바뀌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학생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고, 마중 나온 학부모들은 운동장 여기저기서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안전을 확인했다. 교실에 들어가 책상에 엎드려 한참 눈물을 쏟는 학생들 모습도 보였다. 숨진 진군과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썼던 윤모(17) 군은 “우석이는 성격이 활발한 친구였다”면서 “숨졌다는 걸 믿을 수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학교 측은 당초 이날 열려던 여름방학식을 취소하고 전교생을 귀가조치했다. 교장실에 사고대책반을 꾸렸다. 이종현 생활지도교사는 “아이들이 방학을 앞두고 들떠 있었는데… 너무 참담해 목이 메인다”고 침통해 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아시아나機 사고’ 꿈 많던 두 소녀, 중국을 울리다

    ‘아시아나機 사고’ 꿈 많던 두 소녀, 중국을 울리다

    “예멍위안(葉夢圓)·왕린자(王琳佳), 집으로 돌아오렴. 어서 빨리 돌아오렴!” 중국 저장성 장산 시내 쉬장공원에서는 8일 저녁 수백명의 시민들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로 숨진 중국인 여고생 2명을 애도하는 행사가 열렸다. 꽃다운 두 소녀의 짧은 삶의 궤적이 인터넷을 통해 소개되면서 14억 중국인들이 슬퍼하고 있다. 중국 저장성 장산시 장산고 1학년인 두 여학생은 중학교 때부터 ‘절친’이었다. 예양은 11반, 왕양은 10반이었지만 항상 점심을 같이 먹었다. 왕양의 모친은 “둘은 비행기에서도 뒤에 나란히 함께 탔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아교정기를 낀 예양은 여느 여학생들처럼 TV드라마 ‘아이칭궁위’(愛情公寓·사랑아파트)를 좋아하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대화명으로 ‘제제’(姐姐·언니)를 쓰면서 다 큰 아가씨인 척했던 소녀였다. 가족과 친구들이 전하는 예양은 공부는 물론이고 예술과 체육에서도 다양한 끼가 넘쳤다. 영어와 물리과목 반 대표를 맡았고 피아노도 수준급 실력이어서 중국 피아노 최고급수인 10급까지 땄다. 예양의 모친은 “최근 전국 에어로빅 대회에서 우승했고 학교 연례 웅변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따”고 전했다. 친구들도 예양의 죽음에 크게 슬퍼했다. 한 동급생은 “치아교정기를 끼면 보통 사람들은 잘 웃지 않는데 멍위안은 항상 웃는 얼굴이었다”면서 “3월 소풍 때 학내기자를 맡아 취재도 했다”고 기억했다. 예양은 지난해 교내 인기학생 베스트 10위에 들기도 했다. 예양은 7일 한때 중국 언론에서 무사한 것으로 발표되기도 해 나중에 사망이 확인되자 안타까움을 더했다. 왕양은 중학교 때부터 고교 1학년 때까지 반장을 도맡은 모범생이었다. 학교 방송반에서 활동하며 매주 목요일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중학교 담임 교사는 “왕양은 성적도 좋았지만 평소 반에 문제가 생기면 친구들을 끝까지 설득하곤 했다”면서 “중학교에서 3년 연속 반장을 한 것도 친구들이 만장일치로 그를 추천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두 소녀는 학교 친구들과 함께 여름방학 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트힐스에 있는 ‘웨스트밸리 크리스천 교회’에서 열리는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가 변을 당했다. 장산고는 하버드대 등 미국 아이비리그 진학률이 높은 학교다. 이들의 죽음이 알려진 뒤 중국의 포털 사이트와 각종 개인 블로그 등 인터넷은 눈물바다가 됐다. 특히 둘 중 한명은 사고 뒤에도 살아 있다가 현장에 출동한 소방차에 치여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슬픔을 더했다. 왕양의 웨이보에도 2만 3000여명이 댓글을 남겼다. 중국 네티즌들은 “천국에서 편히 잠들기를…”, “너는 혼자가 아니야” 등의 메시지를 남기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남역 빗물 역류…맨홀 뚜껑 틈새로 분수처럼 물 넘쳐

    강남역 빗물 역류…맨홀 뚜껑 틈새로 분수처럼 물 넘쳐

    한꺼번에 쏟아진 장맛비로 강남역 인근이 또 물바다가 될 조짐을 보였다. 8일 트위터에는 ‘강남역 상황’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하수도에서 빗물이 역류해 단단히 닫혀 있는 맨홀 뚜껑 틈 사이로 분수처럼 물이 솟구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날 서울에는 시간당 30㎜의 폭우가 내렸다. 지난 2011년 8월에도 서울에 내린 폭우로 강남역 일대가 침수된 바 있다. 기상청은 8일 오후 4시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북동진하고 있어 8일 중부지방에 돌풍,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 강한 비와 함께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오는 곳이 많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위공직자 직계비속 철저한 병역관리 필요”

    “고위공직자 직계비속 철저한 병역관리 필요”

    “고위 공직자나 고소득층의 직계비속, 유명 연예인과 운동선수 등이 과연 병역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는지, 군 복무를 한다면 어디에서 하는지, 예외 없는 병역이 이뤄지고 있는지 국민은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병역 노블레스 오블리주’ 차원에서 이들이 솔선수범해 병역의무를 이행하는지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국민의 의구심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서울지방병무청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고위 공직자를 포함한 이른바 ‘사회 관심자원’에 대한 투명한 병역 관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현 정부의 장·차관급 고위 공직자 직계비속의 보충역 복무 비율은 14.9%로 동일 연령대 일반 국민(12.5%)보다 2.4%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공익법무관과 전문연구요원 등이 보충역 사유였다”면서도 “병역 이행은 국가 안보의 근간이자 출발점이다. 국민의 의구심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들의 병역 사항을 중점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과거 병무청의 사회 관심자원 중점 관리가 법적 근거 없이 이뤄져 폐지됐던 만큼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기본권 침해 등의 위헌성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입법화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무청은 1973년부터 1997년까지 내부 지침에 따라 사회 지도층과 고소득층, 연예·체육인 본인과 자식에 대한 병역 사항을 중점 관리했다. ‘중점 관리’란 대상자들이 신체검사를 받는 순간부터 병역을 마칠 때까지 모든 과정을 병무청에서 관리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회에서 기본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1998년 내부 지침이 폐지됐다. 법적 근거가 없어서 문제의 소지는 있었지만 본인과 자식의 병역 이행 내용이 떳떳하지 않은 일부 특권층이 지속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인 탓이었다. 18대 국회에서 의원입법으로 사회 지도층의 병역 사항을 관리하는 법안이 제출됐지만 회기 종료로 폐기됐다. 19대 국회에서도 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대표발의한 병역법 일부개정안이 제출된 상황이다. 법안은 고위 공직자와 직계비속 등에 대해 병역 사항을 중점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 의결로 중점 관리 대상자에 대한 병역 사항 공개를 병무청장에게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병역 이행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3대에 걸쳐 사촌까지 모든 남자가 현역 복무를 마친 집안을 시상하는 ‘병역명문가’ 사업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지금껏 병역명문가 1908가족이 발굴됐다. 병역명문가에는 금융기관 금리 우대와 전국 480여개 시설 이용료 면제 및 할인 혜택이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군인 외에도 6·25전쟁에 참전한 학도병, 유격군, 노무자, 경찰, 종군기자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입영 현장을 ‘눈물바다’가 아닌 축하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입영문화제’도 같은 맥락이다. 육군훈련소를 비롯해 전국 13개 입영부대에서 열리는 입영문화제는 입대를 앞둔 아들이 부모의 발을 씻겨 드리는 세족식과 축하 공연, 편지 쓰기 등으로 구성된다. 박 청장은 “1990년대 병무 비리의 어두운 이미지를 씻어내려고 뼈를 깎는 노력을 했음에도 병무행정은 여전히 국민과 거리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병역에 대한 거부감, 상실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국민 모두 병역에 직간접으로 참여해 축하하고 병역이 우대받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창명 병무청장 경남 진주고, 경상대를 졸업했다. 학군(ROTC) 출신으로는 드물게 중장까지 진급했다. ROTC 12기로 제36보병사단장, 9군단장, 1군사령부 부사령관을 거쳐 국방대 총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국방안보추진단에서 활동했다.
  • [깔깔깔]

    ●이놈의 정체 하루는 철수가 일찍 퇴근해 보니 침실이 물바다가 돼 있었다. 깜짝 놀란 철수는 부인인 영자를 찾았다. 영자가 잠옷 차림을 한 채 화장실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철수가 영자에게 물었다. “여보, 대체 무슨 일이야?” 영자가 대답했다. “물침대가 터졌어요.” 집안을 살펴보던 철수는 화장실에 숨어 있던 팬티 차림의 남자를 발견하고는 고함을 질렀다. “이놈은 누구야?” 영자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글쎄요. 아마 해양구조대인가 봐요.” ●난센스 퀴즈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무는? 홍당무 ▶손님이 뜸하면 돈을 버는 사람은? 한의사
  • [열린세상] 세종의 굴욕/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세종의 굴욕/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청계천변이 싱그러워졌다. 상큼한 젊은이들이 북적대고, 카메라를 든 관광객이 넘쳐난다. 이들과 어깨를 맞대고 걷다 보면 여행객이 된 듯 상쾌하다. 그런데, 바로 옆 세종로를 운전할 때마다 울화가 치민다. 광화문 앞 유턴 차선에서는 광장으로 차바퀴가 올라가지 않을까 조마조마하고, 바닥의 판석은 자칫 미끄러질 듯 불안하다. 멀쩡하던 나무를 다 베어내고 황금빛 세종을 앉혔는데, 실하던 나무둥치가 아쉽고 금박 성형수술을 한 세종 뵙기가 민망하다. 그냥 그대로 둘 일이지 ‘세종로에 세종이 없다’고 그렇게 세종을 모셔야 했을까? 을지로는 어떻고 퇴계로는 어떻게 하고, 또 테헤란로는 어쩌라고. 광화문광장을 개방한 후 급히 경계석을 새로 만들고 차양막을 설치한 것만으로도, 얼마 후 장마에 물바다가 된 것만으로도 훌륭한 전문가님들이 오랜 기간 궁리하였다는 명품의 수준이 알몸을 드러낸 꼴이다. 아마도 다들 할 말은 있을 것이다. 내 의도는 이러하였는데 관(官)이 들어 이렇게 바꿨다느니. 누구인가는 또 항변할 것이다. 그래도 외국인 관광객이 한 해에 몇 명이 찾고 서울시민 설문조사에서 80% 이상이 찬성을 하더라고. 그러나 안목 있는 외국인 관광객이 수도 서울 중심의 살벌한 광장에서 무엇을 느꼈을지, 서울시민을 상대로 하였다는 통계의 신빙성이 어떤 수준일지, 교양 있는 서울시민이 광화문광장의 변신에 얼마나 황망했던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홍릉 옆 영화진흥위원회에서 회의가 있었다. 조금 빨리 도착하였으나 홍릉을 산책하기에는 빠듯하여 ‘세종대왕기념관’ 안내 표지를 따라갔다. 오랜 기간 영화진흥위원회를 오가며 몇 발짝 거리인 세종대왕기념관을 찾지 않았다는 반성도 작용하였다. 평일 오전 탓이었겠지만 번듯한 기념관 건물에 관람객은 보이지 않았다. 기념관 1층 로비 한편으로 아크릴 칸막이를 한 웨딩홀 사무실이 눈에 들어왔다. 세종과 아크릴 웨딩홀의 부조화에 순간 당황하였는데, 그나마 아크릴 칸막이 안쪽 여직원 덕분에 황량한 분위기를 면했다고 해야 할지 판단이 애매하였다. 소박한 매표소에서 조악한 관람권을 샀다. 인근 유치원 꼬맹이들이 단체로 찾아온다고 하였다. 전시실은 내용과 형식 모두 초라하여 도무지 관리가 되고 있는 상태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기념관 앞마당에는 전날 밤 모임 흔적이 남아 있었다. 가설무대며, 어지럽게 흩어진 테이블보와 정리되지 않은 식탁·의자가 눈에 걸렸다. 결혼식 말고도 향우회, 동창회 영업을 한다는 광고까지 붙어 있었다. 홍릉 담장을 낀 넉넉한 녹지 공간인지라 모임 장소로 맞춤하기는 하다. 전시관 수입이 변변찮으니 어쩔 수 없이 웨딩홀 업자에게 임대하였으리라. 건물 관리비도 만만찮을 것이고, 정부 지원금으로는 개·보수 비용에 충당하기도 부족할 것이다. 재정 자립이 정부 정책일 테니 나름의 방법을 찾아 전전긍긍하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세종대왕기념관’과 웨딩홀은 도저히, 도저히 궁합이 맞지 않는다. 압축성장의 분주함 때문이든 식민사관의 찌꺼기 탓이든 우리는 역사를 보듬는 데 지나치게 서투르다. ‘싸이’ 안무가가 저작권자 대접을 못 받았다고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장에서 수선을 떨기보다, 그의 병역 문제가 기억에 생생한데 굳이 급하게 훈장까지 만들어서 안길 일보다 긴 호흡으로 고민하고 감동스럽게 처리할 일이 널리고 널렸다(막상 바쁜 싸이는 훈장 받으러 올 수도 없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감독하는 세종대왕기념관은 궁색하기 이를 데 없고, 서울시 관할인 세종로는 천박한 분칠로 요란하다. 둘 다 세종을 욕보인다는 점에서는 손발이 잘 맞았다. 진작 영화진흥위원회와 세종대왕기념관이 공동사업을 구상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세종대왕기념관 마당을 이용하여 품위 있는 야외극장을 열고 자연스럽게 세종대왕기념관의 존재를 알렸다면 이렇게 구박덩이가 되는 것을 막지는 않았을까? 누구보다도 문화예술을 애호했던 성왕(聖王) 세종을 기념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테다. 그런데, 이제 영화진흥위원회마저 정부 정책으로 부산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 이래저래 세종의 굴욕이 걱정이다.
  • 日 징용 해저 수몰 희생자 넋 71년만에 달랬다

    日 징용 해저 수몰 희생자 넋 71년만에 달랬다

    일본 조세이 해저탄광에서 사고로 수장된 한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기리는 추도비 건립 행사가 참사 71년 만인 지난 2일 사고현장이 있는 야마구치현 우베시 니시키와 마을에서 유족과 일본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조세이 탄광에서는 태평양전쟁중인 1942년 2월 3일 일제가 전쟁물자 조달을 위해 바다에서 무리하게 조업을 하던 중 붕괴 사고가 발생, 조선인 징용피해자 136명 등 모두 183명이 수몰됐다. 참사 71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한국 측 희생자 유족 20명과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조세이 사고 모임) 관계자 등 일본 측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사고 현장에서 약 500m 떨어진 주택가에 세운 추도비의 제막식과 제사, 추도 집회 등을 잇달아 갖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유족과 조세이 사고 모임의 숙원사업이었던 이 추도비에는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창씨개명전 한국 이름이 한자로 새겨졌다. 일본 측 인사들은 추도식 후 인근 노인복지관에서 한인들이 징용된 뒤 수몰되기까지의 비극적 삶을 묘사한 연극을 공연,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행사를 주도한 조세이 사고 모임은 1993년부터 매년 2월 초 자체 모금한 돈으로 유족들을 사고 현장에 초청, 추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모임의 도움으로 유족들은 지난 20년간 사고 현장 근처에서 제사를 지낼 수 있었지만 고정된 추모 장소가 없어 이곳저곳 옮겨 다녀야 했다. 올해는 조세이 사고 모임 측이 모금한 돈으로 매입한 추도비 부지에서 행사를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올해의 추모 행사는 일본 사회가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본인들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자리여서 의미가 더욱 크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아저씨들, 원없이 놀아봅시다… 나처럼

    아저씨들, 원없이 놀아봅시다… 나처럼

    20여년간 무대 위에서 무용수로서, 예술가로서 원 없이 놀았다. 무대에서 춤추는 게 그렇게 즐거웠다. 사람들은 “독특하다”, “멋지다”고들 하는데 “즐거웠다”는 말은 별로 없다. 춤이 뭐지? 우리가 기분 좋고 즐거우려고 하는 게 아니었던가. 그래서 무용수는 아래로 내려갔다. 대신 객석에 있을 법한 사람들, 또는 공연장 근처에 오지 않을 법한 사람들에게 무대를 내주었다. 내가 춤출 때 이렇게 행복했는데, 사람들도 직접 춤을 춰봐야 그 행복감을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현대무용가 안은미(50)가 ‘땐쓰 연작’을 만든 까닭이다.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 있는 연습실에서 만난 안은미는 으레 그렇듯 ‘튀었다’. 삭발한 머리에는 귀여운 연두색 털모자를 쓰고, 얼굴만한 귀마개를 얹었다. 자잘한 꽃무늬가 있는 자주색 일바지(일명 몸뻬)와 빨간 셔츠, 초록색 목도리의 조화는, ‘이게 안은미식’이라고 뿜어낸다. 바로 안은미가 추구하는 가치, ‘독특하고 유일한 것’이기도 하다. “한국의 전통부터 오늘을 사는 사람들까지, 모두가 하나씩은 품고 있는 그 독특함을 드러냄으로써 작품이 되고, 기록함으로 역사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8년 전에 했던 ‘바리’나 ‘신(新)춘향’을 보고 해외에서 여전히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요? 한국의 독창적인 감각, 오리지널리티가 그대로 묻어있기 때문이죠. 우리의 옛것이 가진 정신과 메시지를 재해석하고 젊은 감각을 덧대면서 현재와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것, 이게 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속(바리), 판소리(신춘향) 같은 전통예술에서 독특함을 끄집어낸 그는 3년 전부터는 사람들에게로 눈을 돌렸다. 생각과 움직임, 표현이 시대별로 다르고, 세대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할머니들을 조명하고, 학생들을 비추었다. 마치 인류학자처럼, 몇 개월이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그들을 기록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같은 지독한 세월을 견뎌온 할머니들의 몸짓으로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2011)를 올리고, 음악 수업과 체육시간을 잃어버린 학생들의 춤으로 ‘사심 없는 땐쓰’(2012)를 만들었다. 이제는 ‘아저씨’다. 40~60대 남성들을 주인공으로 한바탕 춤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름하야 ‘아저씨들을 위한 무책임한 땐쓰’다. 지금까지 아버지, 남편, 노동자로서 쓰고 있던 책임감이라는 굴레를 잠시나마 벗고 자유를 느껴보자는 의미다. 그는 중년남성들을 “젊었을 때는 치열하게 산업역군으로 살았고 지금은 혼란에 빠진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인생이 60~70살이면 끝날 줄 알고 바짝 열심히 벌어서 노후를 즐기겠다고 생각했는데, 의학이 발달해서 지금 산 만큼을 더 살아야할 처지에 놓인 거예요. 지난 대선에서 50~60대가 자식의 미래를 걱정해서 투표했다고들 했죠? 그보다는 자신들이 살아갈 날이 걱정돼서 나온 겁니다” 자신과 같은 시대를 거친 이들이라 분석이 거침없고 공감대도 크다. 지난여름부터 전국을 떠돌며 만난 40∼60대 아저씨들의 ‘무책임한 춤’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아저씨 무용수’ 20여명과 안은미 댄스시어터의 전문 무용수들이 어우러져 아저씨의 감성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아저씨 무용수들은 소방관, 택시기사, 샐러리맨 등 하는 일이 다양하다. 학생들의 ‘사심 없는 땐쓰’는 아이돌 음악을 편곡해 썼고, ‘무책임한 땐쓰’의 음악은 아저씨들이 직접 부른 노래들로 꾸몄다. “많이들 말하는 힐링이 목적인가”라고 묻자 그는 “어떻게 우리가 치유할 수 있겠는가. 고단한 삶과 노고를 공유할 뿐”이라고 했다. 감정의 공유는 앞선 공연에서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다. 할머니들의 한풀이 같은 공연에서 객석이 눈물바다가 되고 학생들의 자유로운 춤을 보며 부모와 자식, 친구들이 뒤섞이면서 공연장은 파티장이 됐다. 안은미가 “내 아버지와 남편, 친구, 그리고 나 자신을 볼 수 있을 기회”라고 소개하는 이번 공연에서, 무대 구성과 춤만큼 객석 반응이 기대되는 이유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공연정보 3월 1~3일, 서울 종로구 종로5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2만∼3만원. (02)708-5001.
  • 세종시 관문 오송역 택시 ‘불법 기승’

    세종시 관문 오송역 택시 ‘불법 기승’

    세종시 관문 역인 충북 청원군의 KTX 오송역이 개통된 지 2년이 지났지만 택시들의 불법행위와 불법주차가 근절되지 않아 충북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보건복지부 산하 6개 국책기관으로 구성된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에 이어 지난달 정부세종청사 개청 등으로 오송역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으나 청주·청원지역 택시기사들의 단거리 승차거부와 부당요금 징수 등이 사라지지 않아 암행 단속을 벌이고 있다. 청주시와 청원군 등 관련 지자체들은 오송역 택시 승강장 앞에 부당요금 신고전화 안내 현수막을 내걸고 택시업체와 자정결의대회까지 가졌지만 아직도 불법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현재 가장 심각한 것은 승차거부라는 게 이용객들의 얘기다. 택시들이 세종시나 청주 등 장거리 운행을 선호해 3㎞ 정도 떨어진 보건의료행정타운을 가려는 손님을 태우지 않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A서기관은 “식약청을 가자고 하면 ‘장거리를 가기 위해 한 시간 이상 기다렸다’며 승차를 거부하는 기사들을 여러 번 봤다”면서 “수도권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혀를 찼다. 부당요금 징수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일부 기사들은 여전히 웃돈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 B사무관은 “오송역에서 세종시까지 미터기 요금은 2만 6000원 정도인데 3만 5000원을 주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면서 “세종시 관문역이라면서 세종시를 찾는 사람들에게 부당요금을 징수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송역 주변의 불법주차는 개선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다. 코레일 네트윅스가 역사 바로 앞에서 380대 규모의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하루 이용차량은 20여대에 불과하다. 이런데도 군의 단속인력은 한 명에 불과하다. 코레일 네트윅스 관계자는 “5000원이면 24시간 차를 세울 수 있어 이용료가 비싸지도 않다”면서 “인도와 횡단보도 위에 주차된 차량들에 한해 양심주차 스티커를 부착했더니 반발이 심해 이마저도 못하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청원군 관계자는 “택시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3월까지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올해 안에 불법주차 단속 폐쇄회로(CC)TV 두 대를 설치할 계획”이라면서 “오송역 때문에 충북의 첫인상이 나빠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송역은 지붕 누수 등으로 이번 겨울에만 두 번이나 일부 승하차장이 물바다가 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미주통신] 순결 앗아간 종교 지도자 103년 징역형

    [미주통신] 순결 앗아간 종교 지도자 103년 징역형

    미성년 소녀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해온 혐의로 체포된 유대교 지도자(랍비)에게 22일(현지 시각) 103년의 징역형이 구형되었다. 뉴욕시 브루클린 법원 검사는 지난 2007년 당시 12살이던 소녀를 수년간 상습 성폭행한 혐의 등 59건의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유대교 하시드의 종교 지도자 네체야 웨버만(54)에게 종신형을 능가하는 징역 103년을 구형했다. 이날 구형은 당시 피해를 당한 소녀의 법정 증언으로 가능할 수가 있었다. 당시 12살이었던 소녀는 이날 법정에 출두하여 “나는 거울을 볼 수가 없었다. 그 거울 속에 나타난 순결이 망가진 12살의 소녀 모습으로 나는 살 수가 없었다.”라고 말해 법정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말았다. 웨버만은 이 소녀에게 오랄 섹스를 하도록 강요했으며 일주일에 네 번 이상이나 만나 포르노 영화와 같은 행동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소녀는 진술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는 이 소녀 이외에도 결혼한 유부녀 등 피해자가 10여 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따라서 법정 최대 징역 기한인 117년으로 늘어 날수도 있다. 그러나 구형 순간에도 전혀 무표정한 모습으로 눈만 감고 있던 웨버만은 재판 진행 과정에서 줄곧 무죄를 주장해 보는 이들을 분노하게 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출산율 줄었는데… 미숙아 비율은 오히려 33% 급증

    지난 9월 28일 오후 4시 33분. 유난히 작은 아가 솔이는 예정일(내년 1월 1일)보다 석 달 빨리 태어났다. 26주 3일 만에 세상에 나온 아이의 몸무게는 880g. 엄마 신유나(33)씨는 하늘이 노랬다. 초산이 늦은 편인 데다 부른 배를 이끌고 부지런히 일해 온 그였다. ‘모녀상봉’은 눈물바다였다. 인큐베이터 속 솔이는 눈이 가려진 채 주렁주렁 호흡기를 끼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아이에겐 황달까지 찾아왔다. 오히려 버팀목은 솔이였다. 신씨는 “아기가 엄마보다 강하더라. 엄마들은 ‘작은 아기가 이 힘든 과정을 극복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데 아기들은 다 극복하더라.”고 말했다. 배냇짓으로 첫 미소를 보였을 때 유나씨는 울컥했다. 솔이는 어렵게 호흡기를 뗐다. 남들보다 늦게 엄마의 품에 안긴 솔이를 보며 유나씨는 또 울었다. 기쁘고 행복해서였다. 그렇게 전쟁 같은 50일이 지났다. 신씨는 면회시간에 맞춰 하루 두 번씩 송파구에 있는 서울 아산병원을 찾는다. 모유를 담은 가방 두 개를 들고 친정집인 경기도 하남에서 병원까지 오가야 하지만 힘든 걸 모른다. 부모의 사랑을 먹고 쑥쑥 자라난 솔이의 몸무게는 1.28㎏. 2㎏가 넘으면 신생아 중환자실을 떠날 수 있다. “오늘은 솔이가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방긋거렸어요. 그저 건강하게 자라는 거 말고는 바랄 것도 없죠.” 신씨는 미소를 지었다. 솔이와 같은 이른둥이들은 한 해 2만 5000명 정도가 태어난다. 이른둥이는 37주 이전에 태어나는 신생아다. 고령화되는 산모, 인공수정으로 인한 다태아(쌍둥이 이상)·조산 증가 등의 이유로 이른둥이는 늘어나는 추세다. 이른둥이 중에서도 2.5㎏ 이하의 저체중 출생아는 1993년 1만 8532명에서 2011년 2만 4647명으로 33%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출생아 수가 71만 5826명에서 47만 1265명으로 34%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체중 1.5㎏ 이하의 초경량 출생아도 지난해 2935명으로 전체 출생아 중 0.62%나 차지했다. 이른둥이 부모는 마음고생은 물론 경제적 문제도 만만치 않다. 대한신생아학회에 따르면 이른둥이 1명당 평균 입원비는 436만원 정도다. 아이의 체중이 적을수록 병원비는 치솟는다. 저체중아에 속하는 1.5㎏ 이상~2.5㎏ 미만 아이는 160만~420만원 정도, 1~1.49㎏인 극소 저체중아는 1600만원, 1㎏ 미만인 초극소 저체중아는 1800만원이 든다. 건강보험으로 75% 이상을 지원받지만, 가족이 내는 비용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아이는 퇴원 후에도 합병증이나 재활치료 등에 추가비용이 드는 일이 많다. 배종우 대한신생아학회 회장은 “이른둥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건 저출산이 문제인 우리 사회의 미래경쟁력을 위한 당면과제”라면서 “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관심과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대작 뮤지컬 봇물… 연말이 즐겁다

    대작 뮤지컬 봇물… 연말이 즐겁다

    연말 뮤지컬 판을 놓고 보면 ‘대전’(大戰)이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만큼 볼만한 뮤지컬 대작이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독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특징별로 나눠 소개한다. 다 볼 수 있으면 행운이요, 하나만 봐도 뿌듯하고 행복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통상적으로 세계 4대 뮤지컬로 ‘캣츠’,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을 꼽는다. 작품성과 규모, 인지도, 관객 호응도, 영향력 등을 두루 살폈을 때 세계적이라고 할 만해서 이렇게 분류한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연말에는 그중 두 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레미제라블’은 27년 만에 처음 한국어 라이선스로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나폴레옹 제국 시대부터 프랑스왕 샤를 10세가 몰락할 때까지 저항과 혁명, 인간애를 그렸다. 1985년 영국 런던 바비칸 극장에 올린 뒤 43개국 300개 도시에서 4만 3000여회 공연했다. 토니상과 그래미상, 올리비에상 등 세계 주요 뮤지컬상을 70개 이상 탄 명작이다. 한국 공연에서는 철저히 실력으로 선발된 배우들이 열연한다. 7개월간 10차례에 걸친 오디션에서 정성화가 주인공 장발장에 낙점됐고, 코제트에는 추가 오디션으로 이지수를 발탁했다. 장발장을 추격하는 형사 자베르는 문종원, 코제트의 어머니 판틴은 조정은이 맡았다. 무대·조명·음향 등은 오리지널 제작팀이 내한해 직접 맡는다. 공연은 11월 3일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시작한다. 대구 개명아트센터, 부산 센텀시티 소향아트센터, 서울 블루스퀘어까지 6개월간 대장정을 펼친다. 1544-1555. 영국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12월 7일부터 두 달 동안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1868~1927)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파리 오페라극장 유령 행세를 하는 팬텀과 그가 사랑하는 가수 크리스틴, 크리스틴의 연인 라울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았다. 1988년 1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지난 2월 마제스틱 극장에서 1만회를 찍었다. 최근 뮤지컬과 연극을 포함해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랫동안 공연한 작품으로 ‘월드 기네스북 2013년 에디션’에 등재됐다. 전 세계에서 1억 3000만명 이상이 찾은 이 작품은 내년 25주년을 맞는다. 올해는 한국 뮤지컬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브래드 리틀이 7년 만에 내한해 팬텀을 연기한다. 리틀은 2000회 이상 팬텀을 열연해 ‘영원한 팬텀’으로 남았다. 1577-3363. 감성을 자극하는 가을과 남자의 눈물 한 방울이 만나면, 여심은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다. 눈물 콧물 쏙 빼놓을 두 순정남의 이야기가 관객을 찾는다. ●‘맨 오브’ 웃음 속 삶의 진정한 의미 되새겨 비운의 오스트리아 황태자 루돌프의 이야기가 눈물샘을 자극할 준비를 하고 있다. 루돌프는 개혁과 자유를 갈망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치며 황실 별장 마이어링에서 연인 마리 폰 베체라와 동반자살했다. 유명한 ‘마이어링 사건’이다. ‘황태자 루돌프’는 이 사건을 토대로 수많은 뮤지컬 히트곡을 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뮤지컬 ‘엘리자벳’을 제작한 오스트리아 빈극장협회(VBW)가 함께 제작한 첫 번째 뮤지컬이다.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은 “비극을 다루지만 재미있는 장면도 많은 매우 달콤쌉싸름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안재욱과 임태경·박은태가 루돌프 역에 캐스팅됐다. 11월 10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02)6391-6333. ‘폭풍눈물’의 원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25일부터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를 눈물바다로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 공연에는 원작곡가인 정민선이 새로운 곡을 추가하고, 이성준 음악감독이 실내악 중심의 곡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편곡해 강렬함을 더했다. 작품의 백미는 ‘꽃미남’ 베르테르들이다. 말이 필요 없는 미남 뮤지컬 스타 김다현, ‘풍월주’와 ‘형제는 용감했다’ 등 다양한 작품을 함께한 김재범과 성두섭, 신예 전동석이 베르테르로 무대에 선다. 롯데는 김지우와 김아선이, 알베르트는 홍경수와 이상현이 맡았다. 1544-1555. 창작 뮤지컬 ‘영웅’은 20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거사 100주년을 기념해 초연됐다. 지난해에는 뮤지컬의 본고장인 뉴욕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했다. 대한독립군을 결성한 영웅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고뇌와 아픔, 그리고 독립을 향한 청년의 사명감을 비장감 넘치게 그려내 국내외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다소 묵직한 소재와 주제, 160분이라는 긴 시간에도 완성도는 높다는 평가다. 올해는 새로운 배우들로 새 단장해 극적 구성을 끌어올렸다. 안중근 역에 배우 김수용과 임현수가 더블캐스팅됐고, 명성황후의 마지막 상궁 설희 역에는 홍기주와 리사, 독립군 우덕순 역에는 황만익 등이 열연한다. 독립군과 일본군의 전투를 다룬 군무가 인상적이다. 다음 달 18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한다. 1544-1555. 스스로 영웅이라 착각하는 중년 남성의 좌충우돌 소동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펼쳐진다. 소동 속에서 웃음이 아닌 삶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다. 알론조는 기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탓에 자신이 기사라고 믿는다. 여관을 성으로,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하지만 곁의 사람들은 결국 그의 진심에 감동받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류정한, 서범석, 홍광호, 이혜경, 조정은, 이훈진, 이창용 등 최고의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12월 31일까지 서울 잠실동 샤롯데시어터. 6만~13만원. 1588-5212. ●‘아이다’는 “오페라의 상업적 아류” 편견 깨 거장 엘턴 존이 완성한 뮤지컬 ‘아이다’는 올겨울 앙코르 무대를 갖는다. 토니상 수상에 빛나는 디즈니의 대표작이다. 그동안 뮤지컬이 오페라의 상업적 아류에 지나지 않는다는 편견에 기분 좋게 일격을 가한 작품이다. 오랫동안 뮤지컬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 쏘냐와 차세대 뮤지컬 디바로 떠오른 차지연이 번갈아 아이다로 무대에 오른다. 김준현과 최수형(라다메스 장군), 정선아와 안시하(암네리스 공주)도 눈여겨볼 만하다. 음향이 최고 수준이라는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12월 2일부터 5개월간 이어진다. 1544-1555. 베스트셀러 소설에서 흥행 영화로 거듭난 ‘완득이’도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뮤지컬 ‘완득이’는 폭넓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를 꾀했다. 뮤지컬의 특성을 살려 퍼포먼스 중심으로 극적 구성이 변했다. 완득이가 기도하는 대목에선 원작에 없던 하느님까지 등장한다. 영화보다 다양한 캐릭터를 투입해 아기자기한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3년 동안 준비한 뮤지컬답게 극적 완성도도 높다. 뮤지컬 배우 한지상과 정원영에게 과감히 주연을 맡겼다. 12월 16일부터 내년 3월 23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02)2250-59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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