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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큰손 이란을 품어라”… 에너지·車·항공 벌써 물밑경쟁

    “중동 큰손 이란을 품어라”… 에너지·車·항공 벌써 물밑경쟁

    이란과 주요 6개국(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의 핵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지난 14일 세계경제는 출렁이기 시작했다. 협상안이 순조롭게 이행돼 내년 초 이란에 대한 제재가 풀리면 세계경제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는 소련 붕괴, 미국과 중국의 수교 이후 최대 규모의 경제 개방으로 평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골드러시’에 비유했다. 애플과 GE, 푸조 시트로엥 등 다국적 기업을 일일이 거론하며 기업들이 이란 정부 못지않게 부푼 꿈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전체 구매력 평가에서 1조 달러(약 1155조원)를 웃도는 ‘큰손’으로 대접받는 이란의 거대 시장 덕분이다. 중동에선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란은 인구 7800만명으로 세계 18위 경제 대국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000달러를 살짝 웃돌지만 제재 해제 직후 국민당 실질소득은 1만 6000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세계 2위와 4위를 자랑하는 천연가스와 원유 매장량이 원동력이다. 핵협상 타결의 부수 효과는 항공, 기계, 소비재, 금융 등 전 업종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과 미국 등의 제재 여파로 2010년 직후 이란 시장에서 철수한 서구 기업들은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기회의 땅’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1362억 배럴 안팎으로 추정되는 원유 매장량이다. 이란은 제재의 영향으로 2011년 하루 산유량이 360만 배럴에서 280만 배럴로 감소했다. 원유 수출도 절반가량 줄어 하루 110만 배럴에 그치고 있다. 이란은 제재 해제 이후 6개월까지 하루 50만 배럴, 이후에는 100만 배럴 정도의 원유를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 비용이 배럴당 10~15달러로 저렴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담합 구도는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도 제재 해제와 함께 50달러 밑으로 후퇴할 수 있다. 덕분에 정유와 가스 등 에너지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방의 경제제재에 막혀 기능을 상실한 ‘유정’이 상당수인 데다 187곳의 유전 가운데 40%가량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석유 수출 확대를 위해 낙후된 정유 부문을 손봐야 하는데 여기에만 2000억 달러(약 231조원)가 필요하다. 투자가치도 높아 다국적 에너지 기업의 자금과 기술 투자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의 로열더치셸과 이탈리아 ENI 등은 이미 수도 테헤란을 찾아 고위 당국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접촉에는 미국의 엑손모빌까지 이름을 올렸다. 중동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란의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힘겨루기도 벌써부터 감지된다. 이란은 매년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팔리지만 60% 이상은 중국산 조립품이다. 1979년 이란 혁명 전까지 이란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미국산이었다. 수십년간 축적된 반미 감정이 변수로, 르노와 푸조 등 프랑스 자동차 업체들은 이 틈을 파고들어 현지 업체와 합작을 추진 중이다. 항공 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이란 교통부 장관은 “향후 10년간 400대 이상의 민간 항공기를 구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200억 달러가 넘는 시장 규모에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기 업체들은 몸이 단 상태다. 블룸버그는 “이란 항공 산업이야말로 거대한 블루오션”이라고 평가했다. 외국 계좌에 묶였던 1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돌면서 가장 활기를 띨 곳은 소비재 분야다. 애플과 같은 세계적 정보통신기술 업체들은 이란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도 매력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외국인 지분이 1%에 불과한 이란 증시가 개방되면 수년 내에 외국인 비중이 3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316개 기업이 상장된 이란 증시는 시가총액 1060억 달러, 하루 거래량 1억 달러를 웃돈다. 이 밖에 GE는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 등 헬스케어 제품 수출에, 시스코시스템스는 네트워킹 시스템 수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코카콜라는 현지 판매업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생산 설비 등 직접 투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내부에서도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천연자원 외에 ‘대박’ 수출이 가능한 효자 품목으로는 매년 5억 6000만 달러 이상 팔릴 카펫이 꼽힌다. 견과류 피스타치오도 주요 수출 품목이 될 전망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자산 290조 ‘초대형 뱅크’… 김정태 “몸으로 부대끼겠다”

    자산 290조 ‘초대형 뱅크’… 김정태 “몸으로 부대끼겠다”

    “몸으로 부대끼겠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하나·외환 통합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의심하는 지적에 이렇게 답했다. “체육대회든, 장기자랑이든 서로 부대끼면서 최대한 빨리 친해지겠다.” 1년 넘게 끌던 두 은행의 통합 협상이 이날 전격 합의에 이른 것은 김 회장과 노조의 물밑 담판이 주효했다. 지난 12일만 해도 하나금융이 외환 노조의 의사를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금융위원회에 인가 신청서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말 동안 김 회장과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물밑 접촉을 하면서 전격 합의에 이르렀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상당한 갈등이 있었지만 판을 깨지 않고 대화를 유지하려고 했다”면서 “직원들의 미래를 고민한 끝에 결단을 내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이르면 오는 9월 자산 290조원의 국내 최대 은행이 탄생한다. 자산 규모 171조원의 하나은행과 119조원의 외환은행이 합병하면서다. 합병은행은 국민은행(282조원)을 제치고 단숨에 국내에서 가장 큰 은행이 된다. 은행권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두 은행의 통합으로 연간 2700억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인력 구조조정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초반에는 시너지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당장 금융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하나금융이 신청한 조기통합 예비인가 승인 여부를 60일 안에 결정하면 되지만, 하나금융은 어떻게든 이달 안에 받겠다는 심산이다. 금융위 승인 절차가 지연되면 이 모든 일정은 차질을 빚게 된다. 자칫 노사가 자체 합의한 10월 1일 출범 기한도 못 지킬 수 있다. 다만, 금융위도 조기 통합에 우호적이어서 현재로서는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 통합법인 출범에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전산과 이질적 조직 문화를 합치는 것도 큰 숙제다. 전산시스템이 합쳐져야 진정한 통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최소 1년은 걸릴 것이라는 게 금융권 관측이다. 단자회사(한국투자금융)에서 출발한 하나금융과 ‘엘리트 은행’ 자존심이 유난히 강한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도 변수다. 한 시중은행 고위 임원은 “두 은행의 기업문화가 상반되기 때문에 진정한 ‘원(one) 뱅크’로 거듭나려면 적어도 10년은 걸릴 것”이라면서 “그 기간 동안 적지 않은 불협화음이 일어날 텐데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내심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자산 규모가 가장 처졌던 하나·외환은행은 합병으로 단숨에 1위로 올라서게 됐다. 우리은행(279조원), 신한은행(260조원)과의 차이도 크게 벌렸다. 자산 면에서 4대 은행으로 발돋움했던 농협은행(238조원)도 하나-외환은행 출범에 따라 5위로 내려앉게 됐다. 하나금융은 국내 1위 자산에 걸맞게 포화된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에 강점을 가진 외환은행 장점을 최대한 살려 통합 법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하나금융이 추정하는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연간 약 3100억원이다. 전산 시스템 중복 투자에 따른 비용(799억원), 신용카드 회원 모집 및 서비스 수수료(674억원), 금융채 발행 등 차입 비용(607억원), 중복 점포 운영 비용(612억원) 등 각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과 함께 외환은행의 외국환 업무, 하나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업무 등 두 은행의 경쟁력을 살릴 때 4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통합 법인의 시너지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산 시스템, 인력 관리 등에서 일부 비용이 줄겠지만 그 비용은 몇백억원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중간에 인력 구조조정 등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예상보다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은행 명칭은 ‘KEB하나은행’이 유력하다. ‘KEB’는 외환은행의 영문 이름이다. 통합은행장을 누구로 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中, 3000억원짜리 잠수함 공짜로 드립니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中, 3000억원짜리 잠수함 공짜로 드립니다

    태국 국방부는 지난 6월 중순, 잠수함 도입을 위한 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중국의 최신형 잠수함인 Type 041 위안(元)급 잠수함 3척 구매를 의결했다. 형식상 ‘구매’를 의결이지만, 실제로는 ‘공짜로 받아오는 것을 확정짓는’ 자리였다. 원래 잠수함이라는 물건은 엄청난 수압을 견뎌야 하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깊은 바다 속을 항해해야 하기 때문에 현존하는 모든 첨단 기술이 집약된 값비싼 물건이다. 우리 해군에 도입된 1,800톤 크기의 손원일급 잠수함은 척당 4,000억 원이 넘고, 미국의 7,000톤짜리 버지니아급 원자력 잠수함의 가격은 무려 2조원에 육박한다. 이번에 태국해군이 도입하는 잠수함 역시 중국제라고는 하지만 국제 무기 시장에서 척당 4,000억 원 이상을 호가하는 3,500톤짜리 중형 잠수함이고, 심지어 AIP(Air-Independent Propulsion) 시스템이 탑재되어 수중에서 장기간 작전이 가능한 최신형 잠수함이다. 이런 값비싼 무기를 태국은 어떻게 공짜로 얻게 되었을까? -태국해군, 한국제 대신 중국제 구매 태국해군이 잠수함을 가져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독일과 미국 잠수함들의 맹활약을 본 이후였다. 그러나 경제력이 넉넉지 않은 태국의 상황에서 값비싼 잠수함을 구매한다는 것은 제약이 많았고, 태국해군은 약 70여 년간 주변국들의 잠수함 도입에 입맛만 다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베트남이 러시아로부터 킬로(Kilo)급 잠수함을 도입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도 신형 잠수함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인접한 빈국(貧國) 미얀마조차 러시아에서 신형 잠수함을 구매하는 등 동남아시아에서 잠수함 보유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태국은 최소의 비용으로 잠수함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곳을 수소문했고, 독일해군이 노후 잠수함을 퇴역시키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독일정부와 접촉했다. 태국은 독일해군이 운용하던 500톤 크기의 소형 잠수함 U206A 6척을 76억 바트(약 2,500억 원)에 판매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잠수함들은 소형일 뿐만 아니라 1970년대에 건조되어 수명이 30년을 넘은 상태였고, 선체 피로도 상태도 심각해 태국해군이 도입하더라도 6~7년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할 수준이었다. 그러나 태국해군이 제시한 조건을 독일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계획은 무산됐고, 대신 잠수함 건조사인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ThyssenKrupp Marine Systems)이 태국정부에게 “중고 잠수함 대신 신품인 U-209 잠수함이나 U210 잠수함을 도입하는 더 나을 것”이라는 제안을 해 왔다. 태국해군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물밑으로 잠수함 승조원 양성을 위해 독일과 한국에 10여 명의 장교를 파견, 잠수함 승조원 교육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태국해군은 독일보다는 기술적 신뢰성이 더 우수하고, 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후속 군수지원도 유리한 한국의 U209 잠수함 도입을 내심 바라고 있었지만, 태국 국방부는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공정한 경쟁을 위해 잠수함 사업을 공개경쟁입찰에 붙였다. 이 사업에는 중국의 CSIC(China Shipbuilding Industry Corps)가 Type 041 잠수함을, 러시아 국영 무기수출중계사인 로소본엑스퍼트(Rosoboronexport)가 킬로(Kilo) 636 잠수함을, 프랑스 DCNS가 스콜펜(Scorpene)급 잠수함을 제안했고, 우리나라의 대우조선해양(DSME) 역시 장보고급 개량형 잠수함을 제시했다. 4개국이 경합을 벌였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의 대우조선해양의 낙승을 점쳤다. 킬로급 잠수함은 태국 주변국들이 도입하고 있는 기종이어서 태국해군이 꺼렸고, 프랑스의 스콜펜급은 너무 비쌌다. 그렇다고 중국제 잠수함을 도입하자니 중국제 무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발목을 잡았다. -‘Made in China’에 대한 악몽 태국은 1990년대 초반 중국으로부터 2척의 3,000톤급 호위함을 헐값에 들여온 적이 있었다. 태국해군은 이 호위함에 대한 기대를 가득 담아 이 배의 이름을 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추앙받는 나레수안(Nresuan) 대왕의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이 호위함은 오래 가지 않아 나레수안이라는 이름에 먹칠을 했다. 도대체 어떻게 건조를 했는지 볼트와 나사가 곳곳에 튀어나와 있었고, 군함이 적 미사일이나 포탄에 피격되었을 때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방수격벽조차 없었다. 격벽은 배가 피격되었을 때 배 안의 다른 구역으로 바닷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필수적인 것이지만, 나레수안에는 이러한 격벽은 없었다. 화재 발생 시 진화를 위한 소화시설도 없었고 무장 발사 버튼을 눌러도 미사일이나 함포가 발사되지 않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다. 결국 태국해군은 7,300만 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스웨덴 사브(SAAB)에 사격통제장치와 지휘통제시설에 대한 전면 개조를 의뢰했고, 삼성탈레스 등 한국기업에 전투정보시스템 개량과 유지보수를 맡겼다. 그래도 못 미더운 이 호위함들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에 4억 7,000만 달러짜리 신형 호위함을 발주했다. 태국해군은 그동안 중국제 호위함의 신뢰성 부족과 결함 문제 해결에 있어 한국으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고, 한국산 함정에 대한 기대가 컸던 데다가 잠수함 부대 기간요원들이 될 장교들이 한국에서 교육을 받아 한국제 장비를 상당히 선호했기 때문에 태국해군의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승리는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져 왔었다. 태국해군 잠수함 도입사업에서 한국의 승리가 유력시되던 상황은 중국이 일반적인 상거래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단숨에 뒤집혔다. 중국이 제시한 결제방식은 25년 거치 분할상환에 무이자 조건이었고, 약 1조원에 달하는 전체 계약 가격의 3배에 달하는 절충교역, 즉 약 3조 원어치의 태국산 물품을 구매해주기로 하였으며, 태국해군이 중국산 군함의 신뢰성에 불만이 많다는 점에 착안, 운용기간 중 품질을 중국정부가 보증해주기로 했다. 태국은 당장 돈 한 푼 안 들이고 동남아시아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잠수함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능의 최신형 잠수함 3척을 얻게 되었고, 덤으로 막대한 수출 이익까지 챙기게 됐다. 중국정부가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태국에 잠수함을 제공하려하는 것은 단순히 일개 조선소의 영업이익을 위한 차원이 아닌 국가의 전략적 이익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고, 미국은 중국과 해양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거나 분쟁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서태평양 국가들을 규합해 중국에 대항하는 연합전선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군사대국화의 브레이크를 풀어버렸고, 필리핀에 미군 재배치를 추진 중이며, 호주-싱가포르에 해군력 전진 배치를 천명했다. 이 지역의 우방국들에 대한 군사적 지원과 무기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도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중국을 양쪽에서 압박하고 있다. -‘공짜 무기’ 뿌리는 중국의 속내 중국은 미국의 이러한 포위망을 뚫기 위해 필사적으로 ‘친구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이미 태국육군의 신형 다련장 로켓 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있고, 자국제 초음속 훈련기를 태국에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파키스탄에는 핵탄두 설계도와 고농축 우라늄을 넘겼고, 신형 전투기를 아예 새로 개발해 넘겨주기도 했다. 중국의 이러한 ‘친구 만들기’는 아프리카나 서태평양 각지의 후진국들에게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앙골라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자이르, 수단 등의 국가에 낮은 이자로 차관을 제공하거나 부채를 탕감해주고, 군용 차량과 장갑차, 탄약 등을 무상으로 제공해주고 있다. 태평양 일대에서 다랑어 등 수산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을 끌어안기 위해 마이크로네시아, 팔라우, 나우루 등의 국가에 학교와 교량 등 인프라를 건설해주고 있다. 중국이 이러한 ‘선심 쓰기’ 정책을 계속해 나가는 것은 외환보유고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달러를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통해 미국을 능가하는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영향력 확대 차원이라고 보는 분석이 많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잿더미가 된 유럽의 공산화를 막고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재정 지원 프로그램, 이른바 ‘마셜 플랜'(Marshall Plan)을 진행한 바 있고,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각국에도 이러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동맹국과 우방국을 만들어 세계 유일의 패권국이 될 수 있었다. 이러한 미국의 전례를 중국이 따라하면서 점차 그 영향력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대외정책 속에서 세계 방산시장은 빠르게 ‘Made in China'가 잠식해 나가고 있다. 태국의 군함들도, 파키스탄의 전차와 전투기도, 심지어 친미 국가인 쿠웨이트의 자주포와 전투기까지 중국제 장비들이 깔리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이제 막 세계 방산시장에 뛰어든 한국 방산제품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사퇴하라” “퇴진 불가”… 유승민 묘수 내나

    “사퇴하라” “퇴진 불가”… 유승민 묘수 내나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국회법 개정안이 재의에 부쳐지는 6일 국회 본회의를 정점으로 기로에 놓였다. 친박(친박근혜)계는 6일을 사퇴 시한으로 못박고 의원들을 설득하는 한편 비박(비박근혜)계 역시 물러설 수 없다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유 원내대표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여권의 내홍도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 원내대표는 5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거기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는 “사퇴할 이유가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당내에서는 계파별로 의원들 동향 파악에 분주했다. 친박계는 6일 사퇴 시한을 앞둔 주말을 거치면서 의원총회 표 대결에 대비해 직간접적으로 의원들 설득 작업에 주력했다. 친박계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유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옳다”며 “(친박계의) 집단행동 여부는 일단 유 원내대표가 어떻게 하는지 보고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이정현 최고위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는 배신보다는 의리의 사나이이고 싶다”며 유 원내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정우택 의원 등 친박계 의원이 중심인 충청권 의원들도 6일까지 유 원내대표가 사퇴를 표명하지 않으면 강력한 입장 표명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당 비례대표 의원들도 지난 2일 오찬 회동을 갖고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계 역시 주말 동안 사태 흐름을 예의주시했다. 이들은 여전히 유 원내대표의 ‘사퇴 불가론’을 외치고 있지만, 비박계 일각에서는 유 원내대표의 ‘명예로운 퇴진’을 주장하는 쪽으로 흐름이 바뀌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비박계의 한 재선 의원은 “친박계 의원들이 비박 의원들을 접촉해 설득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들은 6일 다시 모여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6일 국회 본회의를 전후로 유 원내대표가 취할 수 있는 입장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거취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는 시나리오다. 이 방안은 현실성은 높지만 이후 열릴 당 최고위원회의에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최고위원들이 불참하거나 당무 거부 또는 사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향후 열릴 의원총회에서도 거취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유 원내대표가 유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친박계는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돌입할 것이 확실시된다. 의원총회 소집을 통해 표 대결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유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온 청와대 역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 원내대표가 향후 스케줄을 언급하는 방식으로 사의를 예고한다면 당내 갈등은 점차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유 원내대표가 추가경정예산 처리 의사를 밝힌 만큼 사의 시기는 7월 임시국회(8~24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취 논란은 일단락되지만 내년 4월 총선 공천권 지분 다툼으로 인한 계파별 물밑 세(勢) 결집 움직임이 분주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현실성은 낮지만 유 원내대표가 고민 끝에 6일 사의를 표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 사의를 표명하면 원내대표 공백기가 생겨 7월 임시국회에 바로 영향을 주게 된다는 점이 문제다. 또한 후임 원내대표를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 간 제2의 세 대결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부글부글 非朴…“우리 손으로 뽑은 원내대표를…”

    새누리당 비박근혜계와 쇄신파 의원들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저지하기 위한 실력 행사에 나섰다. 강석호, 권성동, 김성태, 김세연, 김영우, 김용태, 김학용, 나성린, 박민식, 박상은, 신성범, 안효대, 여상규, 이한성, 정문헌, 정미경, 조해진, 한기호, 홍일표, 황영철 의원 등 재선 의원 20명은 29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25일 유 원내대표를 재신임한) 의총 결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이를 무색하게 하면서 원내대표 사퇴를 주장해 당내 분란이 확산되고 있다”며 “의원들의 총의를 묻지 않은 채 최고위원회가 일방적으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성명에는 당내 재선 의원 39명 중 절반이 넘는 20명이 참여했고, 당 지도부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당내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 소속 강석훈, 김영우, 김종훈, 박인숙, 안효대, 이노근, 이이재, 하태경 의원 등 8명도 이날 회동 후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국회법 개정안 관련 입장 변화에 대한 대국민 사과 ▲당 지도부와 대통령 간 대화 ▲당 중진 의원들의 중재 노력 등을 제안했다. 또 옛 친이(친이명박)계 3선인 정두언 의원은 “여당 의원이 뽑은 원내대표를 청와대가 사퇴하라는 것은 과거 군사독재 정부 시절의 얘기”라며 “우리 손으로 뽑은 우리 원내대표를 쫓아내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비박계 중진 의원들도 물밑 접촉을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7월 주총 앞둔 삼성물산 - 엘리엇 “우군 확보” 불꽃 튀는 장외전쟁

    삼성물산과 미국의 헤지펀드 엘리엇 메니지먼트의 법정 분쟁이 시작된 가운데 양측 간 우군 확보 경쟁과 여론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삼성물산과 엘리엇이 ‘주주총회 소집·결의금지 및 주식 처분금지’ 가처분 심문이 처음으로 열린 이후 양측은 각자의 주장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우군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오는 7월 17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 전까지 각자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공세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과 엘리엇 측은 이번 주총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주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며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이 주총에서 제일모직과의 합병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주주총회 참석 지분의 3분의2 이상, 전체 지분의 3분의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실상 47%의 우군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현재까지 확보한 우호 지분은 19.95%로 필요 지분의 절반도 안 된다. 삼성물산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10.2%)을 비롯해 한국투신운용(3%) 등 국내 기관이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외국인 지분은 7.12%의 엘리엇을 포함해 33.61%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관심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돌리기 위한 여론전도 치열하다. 삼성물산 측은 엘리엇이 기업의 장기적 가치 투자가 아닌 수익만을 노리는 ‘벌처펀드’라는 점을 강조하고, 엘리엇은 이번 합병이 오너가 지분 승계를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편 한영회계법인은 이날 엘리엇 측이 법원에 제출한 자사 보고서를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영회계법인은 지난 19일 엘리엇 측이 법원에 제출한 자사 보고서가 용도와 목적에 맞지 않게 사전 동의 없이 임의로 사용했다며 엘리엇 측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영회계법인 측은 엘리엇이 법원에 제출한 보고서 중 일부 내용을 삭제하고 일부분만 발췌해 일종의 변조가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정의화 의장 중재안 약발 먹힐까

    ‘위헌성 논란’을 빚고 있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안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여야는 9일 중재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놓고 각각 당내에서 의견을 수렴하며 물밑 접촉을 이어갔다. 하지만 야당에서 강경파를 중심으로 중재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등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이 정 의장의 중재안을 받아들이더라도 청와대에서 중재안을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물밑 접촉을 통해 법안 송부 이전 위헌 소지가 있는 자구를 어떻게 수정할지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정 의장의 중재안은 시행령 등 정부의 행정입법에 대해 국회가 수정·변경을 ‘요구한다’는 표현을 ‘요청한다’로 바꾸는 것이 ‘1안’이고, 정부가 수정·변경 요구를 ‘처리한다’는 표현을 ‘검토하여 처리한다’로 바꾸는 게 ‘2안’이다. 새누리당에서는 당장 중재안을 거부하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법안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도 제기된 바 있어 강경파의 설득이 관건이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혹시라도 매듭을 못 짓고 여야 당사자 간 협상할 경우를 대비해 다양한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의장의 중재안 가운데 1안을 수용할지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하려면 하라. 그러면 여기서 또 표결(재의결)을 하는 등 원칙대로 가면 된다”면서 “(강제성 위헌 논란은) 헌법재판소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일부 강경파들도 “우리가 나서서 수정해줄 필요가 있느냐”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가 정 의장의 중재안을 받아들이더라도 자구 수정을 의장 직권으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정 의장이 우여곡절 끝에 수정한 법안을 넘겨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 입법부와 행정부의 충돌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에서 부담을 느껴 거부권 행사까지는 가지 않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28일 본회의 타결…20일 여야 회동에 달렸다

    공무원연금 개혁, 28일 본회의 타결…20일 여야 회동에 달렸다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28일 본회의 타결…20일 여야 회동에 달렸다 2주일째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공무원연금 개혁이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극적으로 처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여야의 협상 진도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이 무산된 지난 6일에 묶여 있다.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등 공적연금 강화 방안을 논의할 국회 차원의 사회적기구 구성 규칙안에 담길 표현을 놓고 입장이 맞서는 것이다. 애초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 및 보험료율 조정’으로 만들어진 공무원연금 개혁 실무기구의 합의 초안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50%로 한다’로 지난 2일 최종 수정됐고, 이를 여야 대표·원내대표가 존중하겠다고 공언한 게 이른바 ‘5·2 합의’다. 여기서 새누리당은 ‘존중’에 방점을 찍었다. 50%라는 수치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실무기구의 합의인 만큼 여기에 확정적으로 얽매이지 않되, 이 수치를 염두에 두고 사회적기구에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적연금 강화를 위해선 국회 특별위원회와 사회적기구를 설치해 어떤 논의든 진지한 논의를 시작하자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50%를 목표로 한다’에서 ‘50%로 한다’로 실무기구 합의문의 표현이 바뀐 만큼 이는 목표치가 아닌 확정치로 간주, 사회적기구에서 이 수치를 달성하는 방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정치연합에서 여야 실무협상을 주도하는 강기정 의원은 “(실무기구) 합의서에 50%가 들어 있다. 합의서 이행 여부가 핵심”이라며 “50%의 (규칙안) 명기 여부는 합의서 이행을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야가 한목소리로 5·2 합의 준수를 강조하면서도 합의 준수 방식을 놓고 각자 다른 해석을 고집하는 탓에 평행선을 달리는 듯하지만, 물밑에선 조금씩 접점을 모색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국회 공무원연금 개혁 특별위원회에서 양당 간사를 맡았던 새누리당 조원진·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은 비공식 접촉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 오는 20일 회동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협상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50% 규칙안 명기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새누리당과, 사회적기구가 유명무실해져선 안 된다는 새정치연합의 절충점을 담기 위한 적절한 표현을 조·강 의원이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양측이 수용 가능한 선에서 규칙안 문구가 적절히 조율될 경우 5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오는 28일까지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특위 및 사회적기구 구성이 극적으로 일괄 타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규칙안의 표현 하나 때문에 여야가 어렵게 만든 공무원연금 개정안을 무산시킨다면 이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28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해서 여야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일 강기정 정책위의장이 새누리당과 본격적인 합의를 하도록 권한을 드렸다”며 “(야당은) 어떻게든 합의해서 해결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28일 본회의 극적 타결 이뤄지나

    공무원연금 개혁, 28일 본회의 극적 타결 이뤄지나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28일 본회의 극적 타결 이뤄지나 2주일째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공무원연금 개혁이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극적으로 처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여야의 협상 진도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이 무산된 지난 6일에 묶여 있다.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등 공적연금 강화 방안을 논의할 국회 차원의 사회적기구 구성 규칙안에 담길 표현을 놓고 입장이 맞서는 것이다. 애초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 및 보험료율 조정’으로 만들어진 공무원연금 개혁 실무기구의 합의 초안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50%로 한다’로 지난 2일 최종 수정됐고, 이를 여야 대표·원내대표가 존중하겠다고 공언한 게 이른바 ‘5·2 합의’다. 여기서 새누리당은 ‘존중’에 방점을 찍었다. 50%라는 수치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실무기구의 합의인 만큼 여기에 확정적으로 얽매이지 않되, 이 수치를 염두에 두고 사회적기구에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적연금 강화를 위해선 국회 특별위원회와 사회적기구를 설치해 어떤 논의든 진지한 논의를 시작하자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50%를 목표로 한다’에서 ‘50%로 한다’로 실무기구 합의문의 표현이 바뀐 만큼 이는 목표치가 아닌 확정치로 간주, 사회적기구에서 이 수치를 달성하는 방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정치연합에서 여야 실무협상을 주도하는 강기정 의원은 “(실무기구) 합의서에 50%가 들어 있다. 합의서 이행 여부가 핵심”이라며 “50%의 (규칙안) 명기 여부는 합의서 이행을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야가 한목소리로 5·2 합의 준수를 강조하면서도 합의 준수 방식을 놓고 각자 다른 해석을 고집하는 탓에 평행선을 달리는 듯하지만, 물밑에선 조금씩 접점을 모색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국회 공무원연금 개혁 특별위원회에서 양당 간사를 맡았던 새누리당 조원진·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은 비공식 접촉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 오는 20일 회동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협상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50% 규칙안 명기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새누리당과, 사회적기구가 유명무실해져선 안 된다는 새정치연합의 절충점을 담기 위한 적절한 표현을 조·강 의원이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양측이 수용 가능한 선에서 규칙안 문구가 적절히 조율될 경우 5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오는 28일까지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특위 및 사회적기구 구성이 극적으로 일괄 타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규칙안의 표현 하나 때문에 여야가 어렵게 만든 공무원연금 개정안을 무산시킨다면 이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28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해서 여야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일 강기정 정책위의장이 새누리당과 본격적인 합의를 하도록 권한을 드렸다”며 “(야당은) 어떻게든 합의해서 해결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佛 7000억짜리 상륙함 ‘물고기집’ 되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佛 7000억짜리 상륙함 ‘물고기집’ 되나?

    러시아가 프랑스에 주문했던 2척의 최신형 강습상륙함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인도가 보류된 가운데 이 상륙함 2척이 조선소에서 만들어지자마자 물고기집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이 배는 지난 2011년 프랑스와 러시아의 우호 관계가 최고조에 달했던 당시 양국의 안보협력 강화를 명분으로 계약했던 3만톤급 대형 강습상륙함으로 프랑스 해군이 운용 중인 미스트랄(Mistral)급 상륙함을 확대 개량한 버전이다. 척당 건조비 약 7,000억 원으로 2척이 건조된 이 배는 2척 모두 진수되어 바다에 띄워진 상태이고, 러시아 해군 인수요원들까지 파견되어 시험운항까지 마친 상황이었다. 그런데 어떤 문제 때문에 이 값비싼 상륙함이 수장 위기에 처한 것일까? -항공모함처럼 쓰려했던 상륙함 러시아는 잘 알려진 것처럼 한때 미국과 나란히 세계를 양분한 초강대국이었고, 군사과학기술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세계 최정상급의 수준에 있는 나라다. 간단한 소총부터 첨단 전투기와 미사일, 원자력 잠수함까지 못 만드는 것이 없었던 러시아가 프랑스에 군함을 주문했던 것은 프랑스와의 관계 강화를 위한 일종의 외교적 선물이었다. 사실 러시아가 주문한 2척의 상륙함은 러시아 해군이 원하던 배가 아니었다. 계약을 위한 협상이 진행중일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네프(Dmitry Medvedev) 러시아 대통령은 프랑스로부터 4척의 상륙함을 구매할 것을 지시했으나, 러시아 해군이 “우리의 상륙작전 교리와 맞지 않는다”면서 도입 반대 의사를 밝혔던 것이다. 격론 끝에 2척만 도입하는 것으로 정리되었으나, 러시아 해군은 이 배를 상륙함으로 쓸 생각이 없었다. 러시아가 ‘블라디보스톡(Vladivostok)'과 ’세바스토폴(Sevastopol)'이라는 이름으로 도입할 계획이었던 이 상륙함은 프랑스 해군이 운용 중인 미스트랄(Mistral)급 강습상륙함의 개량형이다. 일반적으로 상륙함이라 하면 배의 앞부분이나 뒷부분에 소형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출입구가 있고, 해안 근처까지 접근해 작은 상륙정 여러 척을 출격시키는 배를 떠올리지만, 이 배는 헬기를 이용해 상륙작전을 펼치는 일종의 ‘헬기 항모’에 가까운 개념의 배에 가까웠다. 러시아 해군 역시 이 배를 헬기 항모에 가까운 배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러시아는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보유 수량이 단 1척에 불과해 항모가 아쉬운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러시아는 프랑스와 상륙함 도입 계약 직후 여기에 탑재할 항공기 개량 사업에 착수했다. 이 개량사업을 통해 탄생한 것이 Ka-52K 공격헬기였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Ka-52K 공격헬기는 MIG-35 전투기에 탑재되는 최신형 'Zhuk-A' 위상배열레이더의 개량형을 탑재하고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운용 능력은 물론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인 Kh-31은 물론 공대함 미사일인 Kh-35까지 운용 가능하다. 러시아 해군은 새로 도입할 상륙함에 Ka-52K 공격헬기 8대와 Ka-29/31 다목적 헬기 8대 등 16대의 헬기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Ka-29/31 헬기가 대잠수함 작전을 수행하는 버전과 공중조기경보 임무를 수행하는 버전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러시아가 이 신형 상륙함을 상륙함이 아닌 경항공모함처럼 운용하려 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佛, 명분과 실리 사이의 갈등 프랑스와 러시아는 계약 체결 이후 3년 간 분주하게 움직였다. 프랑스는 프랑스대로 2014년으로 계획되어 있던 인도 일정을 맞추기 위해 배를 만드느라 바빴고,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처음 가져보는 항공모함 형태의 상륙함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교리를 다듬느라 분주했다. 양측 모두 2014년 연말에 이 배가 러시아 해군에 인도될 것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문제는 전혀 엉뚱하게도 크림반도에서 터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을 지원해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역을 지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프랑스가 러시아에 무기를 팔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중심이 되어 러시아에 대한 각종 제재 수위를 높여가던 2014년 6월까지만 하더라도 프랑스는 무려 12억 유로에 달하는 이 계약을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프랑수와 올랑드(Francois Hollande)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계약대로 러시아에 상륙함을 인도할 것”임을 천명했지만, 미국과 영국, 독일 정상이 프랑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미국과 영국 정상은 올랑드 대통령에게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상륙함 인도 반대 의사를 전달했고, 프랑스 국내에서도 “침략자인 러시아에 무기를 파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여론이 급속도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미국과 국내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자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에 대한 상륙함 인도를 잠정 보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입장 표명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면 시기를 보아 상륙함을 러시아에 인도하겠다는 의미였는데, 올랑드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 표명에 이번에는 러시아가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세르게이 쇼이구(Sergey Shoygu) 러시아 국방장관이 직접 나서 “상륙함을 인도하지 않을 경우 계약 미이행에 대한 30억 유로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고,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도 “상륙함을 인도하지 못하겠다면 손해배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미 지급한 선금이라도 환불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프랑스는 척당 7,000억 원에 달하는 이 배의 처리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러시아에 상륙함을 인도할 경우 영국과 독일 등 다른 유럽연합 국가들은 물론 미국과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될 것은 물론 침략자에게 무기를 판 부도덕한 국가라는 비난이 빗발칠 것이고, 상륙함 인도를 거부할 경우 환불은 물론 계약 파기에 의한 손해배상금까지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러시아에 인도를 거부하고 이 배를 제3국에 판매해 그 판매 수익으로 환불 금액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되었다. 이 방안은 미국이 처음 제안했는데, 대상 국가로는 캐나다와 인도, 일본, 우리나라 등이 거론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판매 대상 국가로 거론된 나라들은 이 상륙함을 구입할 뜻이 전혀 없었고, 배의 상태 역시 이들 국가에 판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이 상륙함의 원형인 미스트랄급 상륙함은 배의 폭에 비해 높이가 높아 전반적인 무게 중심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 왔는데, 블라디보스톡급 상륙함은 러시아 해군이 사용하는 동축반전식 헬기 운용을 위해 격납고 높이를 더 높이는 설계 변경을 가하면서 배의 무게 중심이 더 높아져 버렸던 것이다. 배의 무게 중심이 높다는 것은 파도가 심할 경우 복원력이 약해 옆으로 쉽게 넘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가을 실시된 시험 항해에서 러시아 해군은 “배의 피칭(앞뒤 흔들림)이 너무 심하다“라는 평가를 내렸지만, 러시아 해군 입장에서는 워낙 높이가 높은 헬기를 탑재해 사용해야 했고, 이미 2척 모두 건조가 완료된 상태였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로지 러시아 해군의 특성에 맞게 건조된 배였기 때문에 동축반전식 헬기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 입장에서는 구태여 안정성이 떨어지는 이 배를 구입할 필요가 전혀 없었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해외 매각을 통해 러시아에 줄 환불 대금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걸었던 프랑스도 곧 희망을 접어야만 했다. 그렇다고 프랑스 해군이 이 배를 인수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프랑스는 이미 같은 배를 3척이나 갖고 있었고, 극심한 예산 부족 때문에 신형 항공모함과 구축함 사업 예산까지 난도질을 당하며 현역에 있는 군함까지 해외 매각하는 마당에 필요없는 상륙함을 떠안을 여력이 없었다. 프랑스 정부가 받는 압박은 점차 심해졌다. 거대한 덩치의 상륙함 2척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부두에 정박해 있어도 부두 사용료와 시설 관리에 필요한 돈이 계속 들어갔고, 결국 프랑스 정부는 이 배를 바다로 끌고 나가 자침(自沈)시키는 방안까지 꺼내 들었다. 이 같은 사실은 현지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Le Figaro)의 지난 6일자(현지시간) 신문에 게재되었고, 보도 직후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의회에서는 산체스 엔세라(Sanches Encerra) 의원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러시아에 상륙함을 인도하지 않으려 하는 정부의 태도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질타했고, 야권에서도 “미국과 EU 주도의 러시아 제재에서 왜 프랑스가 손해를 봐야 하는가”라는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올랑드 대통령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면서 프랑스는 중국과 브라질, 인도, 호주 등에 상륙함 판매를 위한 물밑 접촉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지만, 앞서 언급했던 상륙함 자체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해외 매각도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최악의 경우 척당 7천억 원짜리 군함이 취역하기도 전에 물고기집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이병기 비서실장을 기다리는 세 가지 현안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이병기 비서실장을 기다리는 세 가지 현안

    박근혜 대통령이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을 선택한 것에 대해 언론과 정치권은 ‘(여·야·청) 소통, (대일) 외교, (남북) 안보를 고려한 다목적 카드’라고 평가·분석했고, 이 실장의 초반 움직임도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더 중요한 문제는 청와대 정비와 개각을 마무리한 박근혜 정부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인데, 이 실장의 앞에는 시급하고 중요한 세 개의 현안 과제가 놓여 있다. # 공무원연금 개혁 위해 야당에 줄 카드는 공무원연금 개혁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할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개혁 의지와 능력의 시험대가 됐다.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국민에게 약속한 시한이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오늘 시점에서 볼 때는 어려워 보인다. 야당은 개혁안도 내지 않고 시간만 끄는 것 같고, 여당에서도 별다른 추진 동력이 없어 보인다. 이를 해결하려면 새정치연합을 공무원연금 개혁에 동참시킬 만한 반대 급부를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무엇일까. 개헌특위? 야당 인사 입각? 그것은 야당에 직접 물어봐야 한다. 박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이달 중순쯤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 모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야당의 요구를 들어볼 만한다. 현재 여권에는 그런 일을 매끄럽게 조율할 사람도, 시스템도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 역할은 이 실장의 몫이다. 또 박 대통령이 직접 공무원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협조를 구하는 모습도 보여 줘야 한다. 그렇게 만드는 것 역시 이 실장에게 기대하는 역할이다. # 위안부 문제와 일왕 방문의 상관관계는 몇 주 전부터 일본 정부 및 언론 관계자들은 서울신문 도쿄 특파원을 만난 자리에서 “이병기 전 주일대사가 청와대 비서실장이 될 수 있겠느냐”고 물으며 “혹시라도 이 대사가 임명되면 한·일 관계에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 실장의 ‘등판’이 한·일 관계에 호재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국과 일본은 올해 광복 70년, 국교정상화 50년을 맞았다. 그러나 양국 관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불편하다. 위안부 문제에 걸려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문제이므로 일본의 입장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일본 측 인사들을 만나 보니 그들 역시 우리의 기대대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 같다. 여기서 양국 정부 당국의 창의적 해결책이 필요해진다. 판을 좀 더 키워서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현안까지 연결해 풀어 나가면 어떨까. 일본 왕의 방한처럼 일본이 큰 관심을 가진 이벤트나,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첨단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 같은 것이 떠오른다. 주일대사와 국정원장을 지낸 이 실장은 훨씬 더 많은 정보와 아이디어를 갖고 있을 것이다. 지금쯤 그 보따리를 풀 시점이다. # 모스크바 방문 위한 美설득과 北접촉 박 대통령이 오는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득(得)인지 실(失)인지 정부 내에 고민이 많다. 김정은과의 만남을 통한 한반도 긴장완화와 경제협력,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 등이 기대 효과다. 반대론자의 주장은 두 가지다. 첫째, 미국이 반대한다는 것. 둘째, 김정은을 만나 봤자 실익 없이 들러리만 선다는 것. 결정을 내릴 시점이 왔다. 가기로 한다면 반대론자의 주장은 우리 외교력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미국은 우리가 설득하면 싫어도 대놓고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 우리 정부의 의도를 명확하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박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나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려면 남북 간에 비공식 조율이 필요하다. 현재 그 필요성에 공감하는 당국자들이 많다. 그런 건의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일, 또 북한과의 물밑 접촉선을 만들고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까지도 이 실장의 역할 범위가 될지 모른다.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로 볼 때 어려운 일이라고? 해는 저물어 가는데 갈 길은 멀다. 뭔가 비상한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 북한, MB 회고록 비난 “정치무능아·꼴불견…거짓말투성이”

    북한, MB 회고록 비난 “정치무능아·꼴불견…거짓말투성이”

    ‘북한 MB 회고록’ 북한 MB 회고록 논평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 대해 ‘거짓말투성이’라며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회고록의 핵심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이날 ‘뭇매맞은 정치무능아’라는 제목의 단평에서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쓴다는 것도 가관이지만 자기 치적을 광고하려고 염치없이 놀다가 동네북 신세가 된 것은 더욱 꼴불견”이라고 비난했다. 이 글은 논평이나 논설 같은 비판 형식 대신 상대를 비아냥거릴 때 주로 사용하는 단평인데다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핵심 내용에 대해서만은 빼놓는 등 당국의 공식 입장이 아닌 비아냥에 초첨을 맞췄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공개한 ‘남북 비사’에 대해 향후 매체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신문은 이어 회고록 발간에 대한 남한내 비판 여론을 거론하며 “가뜩이나 미움받는 처지에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을 것이지 괜히 ‘회고록’이요 뭐요 하다가 도리어 화만 입게 되었다”고 비꼬았다. 신문은 또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으로 ‘도처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면서 이는 “책이 ‘4대강 사업의 중요한 역할’이니, ‘자원외교의 성과’니 하는 따위의 뻔뻔한 거짓말투성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단평은 ‘정치 무능아’, ‘추물’, ‘역도’ 등 거친 표현을 쓰며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이제 ‘죄행록’을 써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하기도 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이 지난 2일 발간한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재임 시절 남북간 이뤄진 물밑 접촉의 자세한 내용을 공개해 북한의 반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MB 회고록 고강도 비난 “정치무능아·꼴불견…거짓말투성이”

    북한, MB 회고록 고강도 비난 “정치무능아·꼴불견…거짓말투성이”

    ‘북한 MB 회고록’ 북한이 MB 회고록 논평을 발표하고 고강도 비난을 쏟아부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 대해 ‘거짓말투성이’라며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회고록의 핵심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이날 ‘뭇매맞은 정치무능아’라는 제목의 단평에서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쓴다는 것도 가관이지만 자기 치적을 광고하려고 염치없이 놀다가 동네북 신세가 된 것은 더욱 꼴불견”이라고 비난했다. 이 글은 논평이나 논설 같은 비판 형식 대신 상대를 비아냥거릴 때 주로 사용하는 단평인데다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핵심 내용에 대해서만은 빼놓는 등 당국의 공식 입장이 아닌 비아냥에 초첨을 맞췄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공개한 ‘남북 비사’에 대해 향후 매체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신문은 이어 회고록 발간에 대한 남한내 비판 여론을 거론하며 “가뜩이나 미움받는 처지에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을 것이지 괜히 ‘회고록’이요 뭐요 하다가 도리어 화만 입게 되었다”고 비꼬았다. 신문은 또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으로 ‘도처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면서 이는 “책이 ‘4대강 사업의 중요한 역할’이니, ‘자원외교의 성과’니 하는 따위의 뻔뻔한 거짓말투성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단평은 ‘정치 무능아’, ‘추물’, ‘역도’ 등 거친 표현을 쓰며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이제 ‘죄행록’을 써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하기도 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이 지난 2일 발간한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재임 시절 남북간 이뤄진 물밑 접촉의 자세한 내용을 공개해 북한의 반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회고록 후폭풍] “진위 떠나 朴정부 대북 정책에 영향… 한·중 관계에도 악재”

    [MB회고록 후폭풍] “진위 떠나 朴정부 대북 정책에 영향… 한·중 관계에도 악재”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관련 막후 접촉과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와의 대화 등 민감한 비사를 공개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북한도 지난 1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을 최근 제의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폭로해 북·미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다. 북한은 앞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6월 남측이 정상회담을 재촉하며 돈 봉투를 건네려 했다고 물밑 접촉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전례가 있다. 전문가들은 2일 ‘소시지와 외교는 만드는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국제사회의 관례를 볼 때 남북한의 막가파식 협상 과정 폭로 행태는 비상식적이고 향후 남북대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 특히 북한의 폭로는 외교적으로 쓸 수 있는 카드가 고갈됐을 때 상대방의 입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벼랑 끝 협상 전술’의 일환인 반면, 퇴임한 지 2년도 안 된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대북 정책의 실패를 변명하기 위한 국내 정치적 고려가 우선됐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직 대통령의 회고록이지만 진위를 떠나 현재 진행 중인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빨리 공개됐다”며 “남북 접촉과 원자바오 총리와의 대화 공개 등 남북 및 한·중 관계를 악화시키고 현직 대통령에게 상당히 부담을 주는 회고록”이라고 비판했다. 문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박근혜 정부와 비밀 접촉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덧붙였다. 김흥규 아주대 정외과 교수는 “남북한이 미·중 관계의 복합적 게임 속에서 같이 눈높이를 맞춰 나가야 할 상황에서 정면충돌한 모습”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외교 문제를 지나치게 노출시킨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밝혔다. 강동완 동아대 정외과 교수는 “이 전 대통령 측의 행위는 남북 관계가 미묘한 시점에 현 정부 대북 정책의 카드를 줄이는 것”이라며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돈을 요구했기 때문에 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은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으로 비친다”고 지적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회고록을 통해 현재진행형인 남북 관계 문제를 공개하는 것은 남북한 상호 감정적 요소를 자극하면서 그나마 쌓아 왔던 기본적 신뢰도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양자 회담이든 다자 회담이든 외교 관계와 관련된 문서는 30년간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남북한이 폭로전에 치중하면 결과를 얻기보다 상호 불신이 심화돼 공멸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남북 관계 개선의 기회가 남아 있는 현 시점에서 회고록 공개의 시기와 방법 모두 부적절하고 결과적으로 북한에 대한 증오심만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결과적으로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남북 관계가 총체적으로 파탄돼 상대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자체가 집권 3년차에 성과를 내고자 하는 박근혜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이 전 대통령 측에 있어서는 북한에 평화를 구걸하지 않았다는 일관된 입장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상습적 협상 과정 폭로는 협상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상황을 돌파하려는 전술로 평가된다. 전재성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회담 과정에 대해 공개한 것은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이라며 “쓸 수 있는 카드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폭로의 대가가 큰 우리 정부와는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본학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미국 대표의 방북 초청 등과 관련해 내용을 공개한 것은 한·미 간 정책을 입안할 때 미국 책임을 부각시켜 북한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향후 정부의 남북 관계 개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 교수는 “현재는 남북 관계 못지않게 인권과 해킹 문제를 둘러싼 북·미 관계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회고록 공개가 국내 정치적으로 대북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에 얽매일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구 교수도 “이 전 대통령과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이 별 관련이 없고 남북이 서로 대화 의지를 확인한 만큼 남북 관계 기본 원칙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두우 前 수석 “정치적 논란 위한 책 아니다” 진화 나서

    김두우 前 수석 “정치적 논란 위한 책 아니다” 진화 나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제작을 주도한 김두우 청와대 전 홍보수석은 30일 “정치적인 논란을 일으키기 위한 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현 정권과의 직접 충돌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수석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대통령이 정책위주로 써서 다음 정부에 도움이 되는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했다”고 거듭 말했다. 박근혜 정부 3년 차로 민감한 시기에 출판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예정대로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및 외교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이 전 대통령이) 쓰신 것 중 노출되면 곤란하겠다고 생각된 상당 부분은 삭감했다”며 “그 정도는 국민이 알아도 된다는 판단에서 기술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5차례 요구했으나 이뤄지지 못한 배경에 대해 “국가정보원·외교부 등 상층부가 바뀌었기 때문에 전임 정부에서 이 부분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정확하게 알려야 했다”며 “박근혜 정부가 관련 정보를 다 승계받지 못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앞서 언론과의 통화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이 늘 조공 받듯 하지 않았나. 그런 식의 정상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게 (이 전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이라고도 했다. 또 박 대통령이 당시 정운찬 총리를 견제하기 위해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했다고 기술한 데 대해 청와대에서 유감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그런 표현은 없다. 회고록을 정밀하게 보시면 상당 부분 오해가 풀릴 것”이라며 “회고록에는 박 대통령이 원칙과 신뢰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라고 쓰여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일부에서는 일부 의구심이 있지 않았나 하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한 많은 요인 중 하나지 (정 전 총리를) 견제하기 위해서 했다는 것은 논리에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원외교 성과를 설명한 대목은 정치적이라는 지적에는 “자원외교에 중점을 뒀는데 그 부분을 언급 안 하고 지나가면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야당은 이날도 이 전 대통령을 향해 “회고록이 아닌 참회록을 써야 한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반성은커녕 자화자찬으로 일관하는 이 전 대통령에 국민은 열린 입을 다물 수 없는 지경”이라며 “이 전 대통령은 하늘 위의 구름에서 내려와 국회에 출석해 모든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임 시절 남북 간 물밑접촉 내용이 공개된 데 대해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현 정부의 남북대화 노력은 돕지 못할망정 고춧가루 뿌리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여당의 친박계도 “MB는 생각이 없는 사람 같다”며 날을 세웠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셔먼 美차관 “北비핵화, 대북정책의 최우선 과제”

    셔먼 美차관 “北비핵화, 대북정책의 최우선 과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를 수차례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가 대북 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상황에서 셔먼 차관은 한·미가 같은 정책을 추구한다면서도 비핵화에 방점을 두는 발언을 이어 간 것이다. 이 때문에 남북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정부로서는 미국의 입장으로 인해 부담을 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셔먼 차관은 이날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 갔다. 국무부의 고위 인사가 한국을 방문할 경우 외교부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간단한 질문을 받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셔먼 차관은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추가로 기자들과 만나 비보도가 아닌 보도를 전제로 1시간여에 걸쳐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미국의 이 같은 이례적인 움직임은 앞서 지난 27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부임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1시간여에 걸쳐 간담회를 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미국의 강경 분위기는 셔먼 차관의 발언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셔먼 차관은 “북한은 비핵화의 길로 가는 조취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그렇게 가는 데는 많은 길이 있다”며 구체적인 방법까지 예시했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북한 붕괴론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옹호 입장을 보였다. 북한 정권의 붕괴 근거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인권이 열악하며 공포정치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을 들며 이런 정권이 어떻게 오래 유지될 수 있겠느냐고 한 것이다. 다만 북한 붕괴와 관련해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배제한 것에 대해 셔먼 차관은 “한반도와 세계에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셔먼 차관은 이 같은 미국의 입장으로 인해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한·미 간에 엇박자를 내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경계의 입장을 내비쳤다. 자칫 대북정책을 놓고 적전 분열 양상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셔먼 차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과 다르지 않다”며 “우리는 한국이 분단을 끝내고 민주적 통제 아래 핵무기나 영토에 대한 위협 없이 한반도가 통일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셔먼 차관의 발언은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선행적 입장을 다시 강조한 것”이라며 “미국이 한·미 간 엇박자가 거론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긴 했지만 입장이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셔먼 차관은 오는 5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가정일 뿐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김 제1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긍정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도 아니며 여러 맥락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참석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셔먼 차관은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일본의 전향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명한 과거사 문제에서 역사수정주의 움직임을 보여 봐야 소용없다는 논리다. 그는 “누구도 역사와 싸울 수는 없다”면서 “모두가 역사로부터 배워야 하며 이를 통해 긍정적인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 고노 담화 및 무라야마 담화는 중요하고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셔먼 차관의 대북 강경 발언을 고려할 때 북·미 간 별도의 물밑 접촉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북·미 간의 협상 역사를 보면 미국이 대북 강경메시지를 보낼 때는 서로 간에 물밑 접촉으로 무엇인가 협상 중인 경우가 많았다”며 “제네바합의 당시에도 양측이 극적인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소개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北, 대화 테이블에 앉아 메뉴를 논하라

    북한은 어제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키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이 강행된다면 남북 관계가 파국에 처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내심 우리의 협력을 바라면서도 대화를 차단하는 바리케이드를 치는 꼴이다. 앞서 북측 조평통이 이산가족 상봉의 전제 조건으로 5·24 조치 해제를 요구한 것도 마찬가지다. 북한이 진정으로 남북 상생을 원한다면 자꾸 전제 조건을 달지 말고 대화 테이블로 나오기 바란다. 북한 지도부는 자신들이 처한 엄연한 현실부터 직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튜브 회견에서 북한 체제를 “지구상에서 가장 잔혹하고 폭압적인 정권”으로 규정했다. 북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인터넷을 통한 정보 확산으로 압박하겠다고도 했다. 핵 협상장을 박차고 나간 뒤 6자회담 복귀를 미끼로 반대 급부를 얻어내는 식인, 북의 시간끌기 대화에는 더는 응하지 않겠다는 함의다. 핵실험 등 북의 엇박자 행보에 과거 혈맹인 중국조차 불편해하는 기색이 완연하다. 외교적으로 고립무원인 북측이 대화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동족의 선의를 곡해해선 안 될 이유다. 물론 얼어붙은 남북 관계는 우리에게도 이롭지 않다. 북한이 ‘자폐적 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북한 주민들의 삶이 피폐해지는 건 불문가지다. 북측이 대남 비방으로 주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 한다면 이 또한 심각한 문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내려면 남북 당국이 일단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런데도 북측은 남측이 5·24 조치를 먼저 해제해야 이산가족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극히 인도적 사안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조건을 단 어처구니없는 행태다. 과거 남북 회담에서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에 호응하면 남측이 쌀과 비료를 지원한 전례는 있다. 그러나 회담도 열리기 전에 남측의 대규모 협력 물꼬를 트기 위한 지렛대로 이산가족 상봉 카드를 흔들고 있다면 가당치 않은 일이다. 북측은 그들의 도발로 희생된 연평도의 해병대 병사와 천안함 수병들의 원혼 앞에 아직 한마디 사과조차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5·24 조치를 해제할 수 있을 것으로 여긴다면 이만저만 착각이 아니다. 남북이 물밑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식 회담에서 5·24 조치의 해법을 논의하는 게 올바른 수순이라고 본다.
  • 네타냐후 총리 기습 초청… 오바마 뒤통수 친 베이너

    네타냐후 총리 기습 초청… 오바마 뒤통수 친 베이너

    존 베이너(공화) 미국 하원의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도전의 시기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극단주의 이슬람과 이란의 위협을 주제로 연설을 부탁했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받아들여 다음달 11일 미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11년, 2013년에도 미 의회 연설을 했던 만큼 합동연설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베이너 의장이 백악관·국무부 등과의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네타냐후 총리를 합동연설에 초청했다는 점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서 신년 국정연설을 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뒤통수를 때린 셈이다. 다른 나라의 수장을 초청하려면 외교적 프로토콜(의전)상 백악관 등과 상의해야 하지만 베이너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 직전에 백악관 측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너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누군가(오바마 대통령)를 골탕 먹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의회는 심각한 위협 속에서 이런 결정을 독자로 할 수 있다. 누군가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베이너 의장은 네타냐후 총리를 초청하기 위해 수주일 전부터 물밑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은 새해 벽두부터 이란 핵문제를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워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 핵협상을 계속 추진하자는 입장이지만 베이너 의장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법안을 강행하겠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서 “지금부터 봄 사이에 우리는 이스라엘을 포함한 우리 우방과 미국의 안보를 지키고 이란의 핵무장을 막기 위한 협상의 기회가 있다”며 “의회의 새로운 제재는 외교를 실패하게 할 것이고, 이는 내가 새 제재 법안을 거부하려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의회가 이란 제재 법안을 통과시켜도 대통령의 권한인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를 뒤에서 듣고 있던 베이너 의장은 겉으로는 무표정했지만 속으로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듯싶다. 이미 이란 제재 추진을 위해 든든한 우군인 네타냐후 총리에게 오바마 대통령 몰래 접촉해 연설 수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베이너 의장이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이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도 오는 3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미 의회 연설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관측된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발끈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출장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연설 수락은 프로토콜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불쾌해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도 “존 케리 장관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데 이례적이고 이상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민정수석 운영위 출석 필요하지만…” 난감한 與

    청와대 문건 유출 및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한 9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앞두고 여야가 막판 줄다리기를 벌였다. 여야는 7일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해 김기춘 비서실장,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운영위 출석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정호성·안봉근 제1·2부속비서관 등 나머지 비서진 3인방을 놓고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새누리당 김재원·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비공개 접촉에서 물밑 조율을 시도했으나 최종합의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김 수석의 운영위 출석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청와대의 입장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이 비서관 외 다른 비서관들에 대해서 “운영위에 나온 전례가 없다”며 출석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에 공개 출석할 경우 현 정부 들어선 처음이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청와대 관계자의 운영위 출석은 마땅한 의무”라면서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이 공직기강비서관실 인사를 좌지우지했다는 의혹, 제1부속비서관이 유출문서 보고를 묵살했다는 의혹 등을 밝히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 민정수석의 경우 국민의 정부에서 한 차례, 참여정부에서도 네 차례 국회에 출석해 증언한 사례가 있다”면서 “전례가 없다고 모면하려 해선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정무수석은 나올 것”이라면서도 “(앞서 민정수석들이) 국회에 나온 것은 본인이 해명을 위해 스스로 나온 것이지 국회에서 오라고 해서 출석한 적은 없다. 본인의 해명을 위해 나온 것이 문재인 전 민정수석”이라고 반박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운영위에 출석하는 청와대 참모들이 ‘증인’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업무보고 대상자가 김기춘 비서실장이고, 나머지는 보조기관으로 김 비서실장을 보조하기 위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8일 마지막 접촉에서 출석 대상을 최종 담판 지을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서울과 평양, 물밑 접촉이 필요한 때가 왔다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서울과 평양, 물밑 접촉이 필요한 때가 왔다

    지난 주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동시에 초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1일 일요일 아침 출근길에 네 개의 질문이 떠올랐다. 첫째, 박 대통령은 모스크바에 가야 하나. 둘째, 간다면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나야 하나. 셋째, 만난다면 무슨 얘기를 해야 하나. 넷째, 만남을 위해 북한과 물밑 접촉을 해야 하나. 정치부 외교안보팀에 최소한 10명의 전문가와 통화해 의견을 들어 보도록 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양했지만 큰 흐름은 같았다. 첫째, 박 대통령이 가야 한다는 데는 대다수의 의견이 일치했다. 둘째, 가면 만나야 한다는 데도 별 이견이 없었다. 다만 김 제1위원장이 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도 많았다. 셋째, 의제로는 핵과 미사일, 평화정착, 인권, 개성공단, 금강산, 5·24 조치, 가스관·철도 연결 등 많은 의견이 제시됐다. 그렇지만 그냥 만나서 악수하고 서울이나 평양에서 만나자는 약속만 해도 충분하다는 답변도 있었다. 네 번째 질문에는 거의 모든 전문가가 똑같은 대답을 했다. 그것은 “당연하다”였다. 전문가들의 답변을 보고 나서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떠올랐다. 박 대통령이 남북 간의 물밑 접촉을 허용할 것인가? 청와대와 정부 내에는 남북 간의 비공식 접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고위 당국자들이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에게 그런 건의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박 대통령은 비공식보다 공식 채널을 통해 남북 문제를 풀어 가야 한다는 원칙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식 채널을 통한 남북 대화는 남북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올랐을 때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남북 대화가 중단되고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공식 채널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10월 4일 북한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인천을 방문했을 때를 되돌아보자. 이들은 정홍원 국무총리와 류길재 통일부 장관, 그리고 청와대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김규현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처장, 홍용표 통일비서관 등 대북 정책을 결정하는 우리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을 전부 만났다. 뿐만 아니다. 이들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자들도 모두 만났다. 공식 접촉으로 따지면 남과 북에서 정상 말고는 이보다 더 높은 채널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결과는? 덕담 주고받고, 2차 고위급 접촉을 하기로 약속했지만, 그마저도 결국 무산됐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는 올해 외교사를 장식한 가장 멋진 작품이었다. 이슬람국가(IS)의 테러 등 온통 분쟁지향적이었던 국제정치에 화합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든 중요한 이벤트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 간의 담판, 프란치스코 교황과 캐나다 정부의 측면 지원도 주효했지만, 그 시작은 이름 없는 미국과 쿠바 정부 관계자들의 물밑 접촉이었다. 서울신문이 인터뷰했던 전문가 한 사람은 “물밑 접촉을 시작하려면 물 위에서의 신호가 먼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의 ‘친서’ 등을 통해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 아닌가.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어떤 신호를 보낼 것인가. 남북 관계를 돌아보면 적지 않은 비공식, 물밑 접촉이 있었다. 때로는 성공했고, 때로는 별 의미 없이 끝났다. 그러나 역사는 이 모든 시도를 통일을 위한 과정으로 기록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 측에서는 이후락, 장세동, 박철언, 서동권, 박지원, 임동원, 김만복, 임태희, 김숙 등이 나섰다.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도 꽤 있을 것이다. 비공식 접촉이지만 대부분 공식 직함을 가진 인물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 시점에서 물밑 접촉이 필요한가를 숙고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한번 주변을 둘러보기 바란다. 과연 누구에게 이 중요한 임무를 맡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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