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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개천의 용을 키우지 못하는 사회/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개천의 용을 키우지 못하는 사회/이순녀 논설위원

    월화드라마의 지존 ‘선덕여왕’을 떠나보낸 허전한 마음을 안고 TV 채널을 돌리다 흥미로운 드라마를 만났다. ‘공부의 신’(KBS)이다. 2007년 화제를 모았던 ‘강남엄마 따라잡기’의 맥을 잇는 교육문제 드라마로, 첫 방송부터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1·2회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달동네 재개발지역에 위치한 사립 병문고는 개교 이래 국립 명문대(극중에선 천하대)에 단 한 명도 보내지 못한 삼류 학교다. 가정환경이 불우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부와는 담을 쌓았고, 교사들도 아이들을 포기한 지 오래다. 재단 이사장의 요청으로 학교법인 청산 업무를 맡은 변호사 강석호는 자신의 모교이기도 한 병문고를 살리기 위해 ‘국립 천하대 특별반’을 만들어 1년 안에 5명의 합격생을 내겠다고 공언한다. 이른바 ‘개천에서 용 만들기’ 프로젝트다. 특별반에 모인 학생들의 면면은 오합지졸이다. 중국집 배달 ‘알바’를 하며 할머니와 힘겹게 살아가는 백현, 술집을 운영하며 사랑타령만 하는 철없는 엄마 때문에 골치아픈 풀잎, 공부머리는 타고나는 거라며 자식공부에는 관심이 없는 낙천적인 부모를 둔 봉구, 춤과 노래에 빠져 공부는 뒷전인 찬두, 좋아하는 백현을 따라 무작정 특별반에 들어온 현정. 드라마의 원작인 일본 만화 ‘최강입시전설, 꼴찌 도쿄대 가다’에서 미리 힌트를 얻자면 이들 중 일부는 강석호의 열정에 감화돼 천하대에 진학하는 인간승리를 거둘 전망이다. 그래야 드라마고, 또한 그래서 드라마다. 드라마와 현실을 비교하는 건 부질없지만 한번 생각해보자. 이 아이들이 현실에서 명문대에 진학할 확률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극중에서 스치듯 지나간 에피소드 하나가 단적인 예다. 초등학생 때 줄곧 만점을 받던 봉구는 무관심 부모 아래서 성적이 바닥을 기지만 봉구보다 공부를 못했던 친구는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외고 우등생이다. 부모의 재력과 관심(혹은 극성) 없이 아이 혼자 힘만으로 공부 잘하길 기대하는 건 이제 언감생심이다. 각종 통계와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보고서에서 “사교육 비중의 확대로 고소득층 자녀의 명문대 진학률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부의 대물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가정 배경에 따라 대학진학률이 최대 30%포인트 가까이 차이 난다는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 결과와 신임 판사 4명 중 1명은 서울 강남, 특목고 출신이란 대법원의 분석도 있다. 개천에서 용나는 건 점점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이 돼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4일 신년 연설에서 일자리 창출과 함께 교육개혁을 앞세워 강조했다. “사교육 의존 입시 제도를 혁파하고,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교육 현장과 학부모들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국민들에게 믿음이 가는 교육개혁이 될 수 있도록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도 “공교육 개혁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교육개혁의 핵심은 빈부격차가 교육격차로 이어져 부와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하는 데 맞춰져야 한다. 바꿔 말하면 가정 형편에 상관없이 교육을 통해 신분상승이 유연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사교육의 혜택을 받지 않고도 공교육의 테두리 안에서 학생 개인의 노력에 따른 공정한 경쟁과 평가가 가능한 시스템이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 ‘개천에서 용나는 사회’를 지속하기 위한 공교육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한편으론 우려도 적지 않다. 강석호는 무기력, 나태에 빠진 병문고 교사들을 대신해 특별반 담임을 맡으면서 학교 재건의 방편으로 재고용 시험을 선언해 파문을 일으킨다. “교육도 비즈니스다.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도태돼야 한다.”는 그는 스스로를 교사가 아니라 ‘입시 트레이너’로 부른다. 학교를 입시학원화하고, 교사를 입시 트레이너로 만드는 게 과연 우리 공교육의 대안일까. coral@seoul.co.kr
  • [사설]‘더 큰 대한민국’ 親서민이 바탕돼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신년연설에서 집권 3년차의 국정운영 기본 방향과 핵심 과제를 밝혔다. 글로벌 외교 강화, 경제활력 제고 및 선진화 개혁,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 등 3대 기조를 국정을 떠받치는 삼각대로 삼고 경제회생과 교육개혁, 지역발전, 정치선진화 개혁, 전방위 외교 및 남북관계 변화 등 5대 과제를 주력 목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이 정초 메시지에서 강조한 ‘더 큰 대한민국’ 건설 비전과 상통하는 방향과 과제들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연설에서 ‘위기’라는 단어를 29차례 사용했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변화’를 강조했다. 21분 연설에서 13차례나 언급했다. “세계적인 큰 질서의 변화는 우리에게 인식의 전환과 실천의 전환을 동시에 요구한다.”면서 “낡은 사고방식으로는 새 물결을 헤쳐나갈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과 정부가 먼저 변화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 대통령이 밝힌 국정운영의 청사진은 친(親)서민의 토대 위에서만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점을 대통령과 정부가 염두에 둘 것을 우리는 당부한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경제회복과 교육개혁이 관건이다. 남다른 국민 저력으로 글로벌 경제위기의 파고를 누구보다 빨리 넘어섰지만 서민이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경제 지표가 호전됐다고 떠들어댄들 서민들이 당장 밥벌이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면 누가 정부를 믿겠는가. 이 대통령이 올해도 첫번째 국정 과제로 경제살리기를 내세우고,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것은 현실을 직시한 것이다. 새로 열리는 국가고용전략회의가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교육개혁은 친서민 정책의 핵심이다. 사교육 의존 입시제도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고, 학교와 교사를 경쟁시켜 공교육의 질을 높임으로써 교육이 ‘부익부 빈익빈’의 대물림 고리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교육개혁 문제를 대통령이 챙기겠다는 약속이 허언이 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과 지원을 촉구한다. 서민이 체감하는 변화와 신뢰 구축의 탄탄한 토대 위에서 지역발전과 정치 선진화, 글로벌 외교의 의미가 극대화될 것이란 게 우리의 판단이다. 남북 정상회담이나 상시대화기구 설치를 통한 한반도 해빙 역시 서민생활 안정을 통한 국민공감대가 밑바탕에 깔려야 속도를 낼 수 있다.
  • 교육통한 富대물림 심화

    교육통한 富대물림 심화

    부의 대물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용 없는 성장’으로 일자리가 더디게 늘고,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분상승의 사다리’ 역할을 했던 교육이 앞으로는 경제적 지위를 대물림하는 통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다. 김희삼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29일 ‘세대 간 경제적 이동성의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현재 30대 중·후반과 부모 세대(50~60대)를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세대 간 경제적 이동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적 이동성이 높다는 것은 저소득층도 자녀세대에서는 경제적 지위가 쉽게 향상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경제적 이동성은 세대 간 부의 대물림이 두드러진 영미권에 비해 높은 편이다. 북유럽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제력의 대물림 정도를 나타내는 세대 간 경제적 탄력성 추정치에서 한국은 0.16, 핀란드는 0.18인 반면 미국은 0.37로 나타났다. 경제 발전으로 산업화 이전 세대보다 나은 일자리가 생겼고, 계층을 초월한 교육열로 저학력 부모 밑에서 고학력 자녀가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고도성장이 끝나고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등 성장이 고용 창출을 동반하지 못하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부의 대물림 경향이 짙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사교육 비중이 커지면서 고소득층 자녀의 명문대 진학률이 눈에 띄게 상승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5만 4000원인 반면 500만~600만원인 가구의 사교육비는 35만원을 웃돌았다. 또 서울대 사회과학대 입학생의 가정환경을 조사한 결과 고소득 직군 아버지를 둔 자녀의 비율이 그렇지 않은 자녀에 비해 1985년에는 1.27배에 불과했지만 2000년에는 16.6배로 늘어났다. 앞으로는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급등으로 증여·상속에 의한 대물림도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는 환경이 되려면 공적 장학금을 늘려 저소득층 자녀가 경제적 이유로 교육을 못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초·중 교육 단계에서 계층·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여 재능이 사장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농어촌 복지수준 대도시 앞질러

    농어촌 복지수준 대도시 앞질러

    농어촌의 복지 수준이 처음으로 대도시 지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 간 복지 수준은 최고 35%의 차이를 보였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전국 232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복지정책을 평가한 결과,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최고 평점(787점)을 받은 지자체와 최저 평점(579점)을 받은 지자체 간 208점(35%)의 차이를 보였다고 27일 밝혔다. 최고 평점을 받은 지자체는 농촌 지역이었고, 최저 평점은 대도시 지자체가 받았다. 농어촌의 복지 평균점수(100점 기준)는 2007년 60.8점, 2008년 61.9점, 2009년 68점으로 크게 향상되면서 처음으로 대도시 66.5점을 앞질렀다. 복지부 관계자는 “재정이나 기반시설 등 복지 인프라가 부족하더라도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에 따라 복지 수준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복지 수준 격차도 좁혀졌다. 2007년의 경우 중소도시 지자체의 최고와 최저 간 차이가 296점, 2008년 농어촌 지역의 최고·최저 차는 311점이었으나 올해 들어 농어촌 지역은 192점으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특히 농어촌 지역은 복지정책 총점이 595~787점대에 분포해 대도시의 579~737점대에 비해 두드러진 향상세를 보여줬다. 이는 똑같은 복지정책이라도 수혜 대상이 많은 도시 지역의 경우 다수에게 수혜가 분산되는 반면 농어촌 지역은 소수에게 수혜가 집중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분야별로는 각 지자체별로 노인복지와 장애인복지 분야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활·재정 분야에서는 전년보다 수준이 나아졌다. 반면 아동·청소년 분야는 지난해 67점이던 평점이 59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지역사회의 아동 방과 후 보호비율과 가난의 대물림을 방지하기 위해 저소득층 보호아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아동발달지원계좌(CDA) 개설 및 저축률이 저조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소득별 학원비 갈수록 격차

    가계의 돈벌이가 여의치 않자 소득 계층별 학원비 지출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 계층별 학원비 지출 격차가 올들어 가장 크게 벌어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다.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계층 학생의 학원비 지출액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월 평균 4만 271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만 5원보다 14.6% 줄어들었다. 반면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5분위 계층은 31만 3206원에서 33만 2511원으로 6.2% 증가했다. 계층별 학원비 지출 격차가 커진 것은 저소득층에서 불황의 타격을 먼저 반영해 교육비를 줄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래 소득의 원천이 될 수 있는 교육비의 격차가 커질수록 빈부 차이가 대물림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올 들어 국민소득 통계에서 1∼3분기 중 가계의 교육비 명목 지출액은 30조 635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조 9880억 원보다 2.2% 늘었다. 이 증가율은 기준년도 개편에 따라 통계가 수정돼 있는 200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연도별 1∼3분기의 교육비 지출액 증가율은 ▲ 2002년 12.8% ▲ 2004년 9.4% ▲ 2006년 9.9% ▲ 2008년 8.3% 등이었다. 분기별 실질 교육비는 3분기에 1.1%가 줄어 1998년 4분기(-2.6%) 이후 처음 감소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7세미만 아동 교육·치료 맞춤형 지원

    7세미만 아동 교육·치료 맞춤형 지원

    “돈 때문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둘째를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졌는데, 이제야 마음의 부담을 조금 던 것 같습니다. 도와주신 은혜, 잊지 못할 겁니다.” 네 자녀와 함께 마포구 성산동에 거주하는 강모(36)씨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저소득 가정의 가장인 강씨는 1년6개월 전부터 ‘시소와 그네 마포센터’의 도움을 받고 있다. 어려운 형편 탓에 틱 장애(신체를 빠르게 움직이며 소리를 내는 증상)진단을 받고도 병원에 가지 못했던 둘째의 치료비를 지원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가정방문 학습 지원을 받고 있는 셋째는 공부에 흥미를 붙여 강씨를 더 기쁘게 하고 있다. 다섯살 막내는 센터 도우미와 책을 읽으며 퇴근할 엄마를 기다린다. 센터의 ‘선물’은 이뿐만이 아니다. 강씨에게 체계적인 자녀교육법과 학습법을 알려주고, 자녀들의 초등학교 입학땐 학용품과 가방 등을 지원해줬다. 그는 “힘 없고 가진 것 없는 소외계층에 정말 가족같이 든든한 존재”라고 말했다. 마포구가 겨울 한파를 녹이는 소외계층 가정 보듬기로 화제를 낳고 있다. 25일 구에 따르면 저소득 가정의 영유아에게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유아통합지원센터 ‘시소와 그네 마포센터’는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저소득 가정의 7세 이하 취학 전 영유아의 교육, 복지 등을 구가 책임져 가난의 대물림을 막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2007년 ‘시소와 그네 시범기관’으로 선정된 구는 다음해 3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소와 그네 마포센터를 설립했다.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연간 6억원을 지원하고, 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운영을 맡는다. 구도 동 통합으로 유휴청사가 된 신공덕동 청사 1층(180㎡ 규모)을 센터건물로 쓰라며 두말 없이 내주었다. 이런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시소와 그네 마포센터는 올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평가한 시소와 그네 운영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센터로 선정됐다. 인력운영의 안정성과 전문성,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진행성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8월부터 올 10월까지 센터에서 제공한 복지 서비스 건수는 총 1만 3815건. 월 평균 921건에 해당한다. 주요 서비스는 ▲연령별 발달 단계에 따른 보육·교육 ▲치료전문기관 서비스 연계를 통한 정서적 지지 ▲지역 내 의료자원 체계를 활용한 가정방문 ▲임산부·보육 통합지원사업 ▲경제적 안정 지원 사업 등이다. 지난 1월부터는 ‘양육 품앗이’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한부모나 맞벌이·조손가정 등 처지가 비슷한 가정끼리 서로의 자녀를 돌봐주도록 연계하고 있다. 현재 14가정이 참여해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있다. 지원은 영유아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4월부터는 부모를 대상으로 한 맞춤교육도 진행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 준비사항을 비롯해 한글·영어 교육 등 학습법을 부모들에게 가르쳤다. 센터는 서비스 신청(문의 706-0610)을 한 구민 가운데 재산·소득여건에 따라 대상자를 선정한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앞으로도 저소득 가정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과 공공기관이 함께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소득 상·하위 20% 비교… 62만원 vs 10만원

    소득 상·하위 20% 비교… 62만원 vs 10만원

    소득수준 최상위 20%(5분위)와 최하위 20%(1분위)간 교육비 지출액 차이가 4년여 만에 6배를 넘어섰다. 경제위기 등으로 저소득층의 교육비 지출은 줄어든 반면 고소득층의 지출은 늘어난 까닭이다. 소득격차가 부의 대물림으로 이어지는 교육 기회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를 분석한 결과 올 3·4분기 소득 1분위 계층은 교육비로 10만 3131원을 쓴 반면 5분위 계층은 61만 9543원을 지출, 둘 사이의 격차가 6.01배로 벌어졌다. 2004년 2분기 6.18배 이후 가장 큰 것이며 매년 3분기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배율이다. 1분위와 5분위간 격차(3분기 기준)는 2006년 5.7배에서 2007년 5.2배로 떨어졌으나 지난해 5.5배로 벌어지는 등 다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3분기 ‘정규교육’ 지출액은 1분위와 5분위간에 4.9배(1분위 5만 547원, 5분위 24만 9099원) 차이가 났으나 ‘학원 및 보습교육’은 7.2배(4만 8840원, 35만 3317원)에 달해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에서 교육비 지출의 양극화가 심했다. 지난해에는 1분위와 5분위 배율이 정규교육 4.3배, 사교육 6.9배로 올해보다 낮았다. 교육비 지출 규모 자체가 하위 60%(1~3분위)에서는 줄고 상위 40%(4~5분위)에서는 늘었다. 1분위의 교육비 지출은 지난해 3분기 10만 8919원에서 올 3분기 10만 3131원으로 5.3%가 줄었고 2분위는 23만 212원에서 19만 6799원으로 14.5%, 3분위는 33만 2623원에서 32만 7321원으로 1.6%가 감소했다. 반면 4분위는 40만 2407원에서 45만 649원으로 12.0%나 상승했고 5분위도 59만 6345원에서 61만 9543원으로 3.9%가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사교육 등의 문제도 있겠지만 올해의 경우 중·고교 납입금이 대폭 오르면서 학생 수가 많은 고소득층 가구의 교육비 부담이 커진 반면 저소득층은 고령화의 진전으로 학생 수가 줄어든 경우가 많아 격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우리법연구회/노주석 논설위원

    1993년 4월2일 서울 동빙고동 군인아파트에 ‘하나회’ 명단이 적힌 유인물이 뿌려졌다. 대통령을 두 명이나 배출한 육사 출신 정치군인들의 비밀결사체인 하나회 회원명단이 만천하에 까발려졌다. 동기회장 선출을 놓고 하나회와 비(非) 하나회로 나뉜 육사 31기생들의 자중지란 탓이었다. 하나회는 결성 30년 만에 몰락의 계단을 걸었다. 기수별 우수자를 비밀리에 뽑아 내부결속을 강화하고 주요보직을 회원에게 대물림해 세를 과시하는 군내 대표적 사조직 하나회는 가입 자체가 출세길이었다. 최근 개혁성향 판사들의 모임인 우리법연구회를 ‘법조계의 좌파 사조직’이라거나 ‘사법부의 하나회’ 등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 회원들이 참여정부 요직에 대거 발탁됐고, 회원을 가려 받았으며, 인터넷 사이트와 회원 명단을 비공개하는 등 특혜와 폐쇄적 운영이 두 조직을 비교 대상으로 삼는 이유다. 우리법연구회 소속으로 민노당 당직자의 공소를 기각한 서울남부지법 마은혁 판사가 논란을 본격화시켰다. 지하 운동권 출신으로 한국노동당 창당에 관여한 전력이 드러나기도 했다. 간만에 고삐를 쥔 여당과 보수진영은 우리법연구회 회원명단의 완전 공개는 물론 자진해체까지 요구하고 있다. 우리 사회를 편 가르는 좌편향 판결은 물론 신영철 대법관 파문에도 이 모임 회원들이 깊숙하게 개입돼 있다는 주장이다. 1989년 창립회원 10명으로 시작한 우리법연구회는 1993년 25명, 1998년 90여명, 2003년 100여명으로 몸집을 불렸다. 지난달 한 보수시민단체가 공개한 회원명단을 보면 현직 법관이 129명이고 탈퇴자가 53명으로 돼 있다. 전체 법관의 10%에 육박한다. 제2, 3차 사법 파동을 촉발시켰으며 평판사회의 설립을 주도했다. 지난해 촛불집회 관련 배당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사법부의 자성과 개혁을 주도한 공이 큰 것도 사실이다. 우리법연구회가 어제 정기총회를 열고 “바깥의 불필요한 오해를 벗겠다.”며 명단 공개 추진 방침을 밝혔다. 회원명단을 보안에 부치는 것은 비밀결사체나 할 일이다. 떳떳하게 알리고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게 정답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국회 경제분야 이틀째 대정부질문 날선 공방

    국회 경제분야 이틀째 대정부질문 날선 공방

    11일 국회의 경제분야 이틀째 대정부질문에서는 출구전략 시기와 현 정부의 서민정책, 쌀값 대책 등이 도마에 올랐다. 4대강 사업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민주 “과잉유동성 적극 대응을” 한나라당은 출구전략이 ‘시기상조’라고 지적하면서도 정부의 명확한 판단 기준과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반면 민주당은 부동산 거품 등을 해결하기 위한 출구전략의 필요성에 방점을 찍었다.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은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출구전략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금리인상이 이뤄지면, 원리금 상환부담으로 가계부실이 심화될 수 있다.”며 신중한 대처를 당부했다. 같은 당 유일호 의원은 “정부는 주요 20개국(G20)을 통한 국제공조를 주장해왔으나, 호주나 노르웨이의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국제공조의 범위와 한계에 대한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금리인상을 놓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입장 차이를 보이는 것도 국제공조에 대한 의문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얼마 전 한국이 미국의 부동산 거품 절정기였던 2006년 상황과 비슷하다며 자산시장 거품을 경고했다. 정운찬 총리도 지난 6월 총리 임명 전에 8~9월이 출구전략을 의미하는 정책전환의 고비라고 지적했다.”며 과잉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교육·사회안전망 등 서민정책 도마에 현 정부의 서민정책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등록금이 비싼 나라다.”면서 “등록금 상한제를 도입하고 국·공립대학의 비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비율인 77%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양극화를 심화·조장하는 정책들만 추진하고 있어 고용, 주거, 교육, 의료 등 어느 하나 양극화의 곰팡이가 피지 않은 곳이 없다.”면서 “부모의 경제력 차이가 입시경쟁 차이로, 입시경쟁 차이가 또 다른 경쟁력 차이를 유발함으로써 가난이 대물림되고 있다. 교육 양극화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은 “지난 2월 정부는 중소기업 및 영세자영업자의 지원을 위한 신용보증확대방안을 발표했으나 지금까지 지원현황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면서 “영세자영업자를 위한 실업보험제도 도입 등 사회안전망 형성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4대강사업 “성공 확신” vs “서민 부담”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국민의 정부 시절 수해방지종합대책이 세 차례 있었던 점을 거론하며 “일각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여러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있지만, 4대강 사업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최규성 의원은 “수자원공사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수입 없는 하천사업은 부적절하다.’며 참여를 거부했음에도, 정부가 ‘투자한 돈을 회수하지 못하면 채권발행 등을 통해 물어주겠다.’고 약속하면서까지 8조원을 투자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자부담은 국회 승인 사항인데 왜 정부가 보증을 하느냐. 대국민 사기극이다. 결국 물값 상승으로 서민에게 피해가 전가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은 또 최근 쌀값 폭락과 관련,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약 40만t의 쌀을 차관이나 무상원조 형태로 북한에 지원했으나, 현 정부 들어 2년 동안에는 대북 쌀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내에 남아도는 쌀을 보내지, 왜 비싼 외화를 들여 옥수수를 사보내느냐. 쌀값 하락 원인은 현 정부에 있다.”고 따졌다. 이에 정운찬 국무총리는 “(대북 지원은) 연속성이 없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김학용 의원은 “쌀이 대풍이지만, 농민들은 쌀값 폭락으로 기쁘지 않다.”면서 “군에서 먹는 떡국 등 가공품이 100% 수입산이다. 반드시 국산 쌀 가공 제품으로 바꿔달라.”고 제안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아시아, 희망을 이야기하다

    마실 물이 없어 빗물을 마셔야 하고, 그로 인해 피부병·중이염 등 각종 병이 생긴다. 병이 생겨도 의료시설이 부족해 치료를 받을 수 없고, 더구나 이러한 고통은 세대를 이어가며 대물림된다. 먼곳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아시아 대륙의 여러 국가들이 처해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의료와 교육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아시아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국제 포럼이 한국에서 개최된다. ●봉사자가 본 어린이·청소년 참상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사장 정진석 추기경)과 가톨릭대학교(총장 박영식 신부) 주최로 평화방송·평화신문·사단복지법인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공동주관하는 ‘서울 팍스 포럼(Seoul Pax Forum)’은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대화의 장이다. 포럼 조직위원회(위원장 이동익 가톨릭중앙의료원장 신부)는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 곳곳에서는 아직도 가난의 고통 속에서 의료와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서울 팍스 포럼은 현실적 삶과 가장 직결된 이 문제를 큰 틀로 아시아의 연대를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포럼은 해외 의료 봉사 등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참상을 직접 체험한 봉사자들이 상황 전파의 필요성을 느끼고 처음 구성을 제의했다. 올해 포럼은 우선 의료와 교육 문제 중에도 가장 정도가 심한 어린이·청소년의 교육 및 의료 문제를 주제로 다뤘다. 행사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에 걸쳐 서울 가톨릭대 성의교정 마리아홀에서 개최된다. 손경순 예전무용단의 전통춤 공연으로 문을 여는 첫날 행사에는 정 추기경과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해 격려사와 축사를 한다. 둘째 날은 ‘교육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각 지역 전문가들의 본격적인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한·중·일 다문화 가정 현황 및 교육 정책 분석을 시작으로, 캄보디아·베트남 및 국내 전문가들이 아시아 각국 교육 환경에 대해 보고하고 향후 과제를 제시한다. ●마지막 날 ‘서울평화선언’ 채택 마지막 날에는 ‘의료’를 주제로 몽골·캄보디아·중국 및 북한의 의료 현황을 전문가들의 증언으로 들어본다. 또 해외 곳곳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는 봉사자들의 증언을 통해 아시아 저개발 국가의 의료 지원 현황도 파헤쳐 본다. 끝으로 행사는 ‘서울평화선언’을 채택하며 막을 내리게 된다. 조직위원회 위원 김영국 신부는 “사회복지는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서 “서울 팍스 포럼이 이런 생각을 공유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공무원들 저소득자녀 ‘과외선생님’

    공무원들 저소득자녀 ‘과외선생님’

    관악구는 공무원들이 직접 나서 사교육을 접하기 힘든 저소득계층 자녀들을 가르치는 ‘올래(來) 공부방’을 조원동주민센터에 만들었다고 29일 밝혔다. 이 공부방은 저소득 가정의 중·고등학생을 모집해 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진단한 뒤 개인별 학습능력에 맞는 수학·영어 교육을 실시하는 ‘맞춤형’ 과외 프로그램이다. 지난 9월14일부터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로 반을 꾸려 3시간씩 주2회(화·목) 영어와 수학을 강의한다. 수강료와 교재비가 없으며 관련학과 전공자나 전직 학원 강사 출신만 강의를 할 수 있다. 또한 1대1 첨삭 교습방식으로 수업을 진행, 다른 사설학원과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는 게 관악구의 설명이다. 조원동주민센터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남서울중 이모(16)양은 “여러명이 함께 다니는 학원과 달리 일대일 과외를 받다 보니 수업을 따라가기가 훨씬 쉽다.”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수업을 하니 공무원 선생님에게 고민도 털어놓게 된다.”고 말했다. 수학을 가르치는 박정아(32·여) 주임은 “앞으로 좀 더 친해지면 학생들과 주말에 영화도 같이 보고 식사도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생각”이라고 했다. 관악구는 장기적으로 각 동 주민센터 전역에 올래공부방을 설치, 공무원뿐 아니라 인근 서울대와 자원봉사센터의 우수 인력을 강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용래 구청장 권한대행은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고 지역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어린 세대의 교육권 확보”라며 “지역 모든 학생에게 골고루 교육의 혜택이 돌아가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소득 양극화 OECD國 2위

    우리나라의 소득수준 빈부 격차가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득계층 간 사교육비 지출 불균형으로 이어져 ‘부(富)의 대물림’을 고착화하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20일 OECD에 따르면 회원국 국민들의 소득수준을 9개 구간으로 나눈 뒤 최상위(9분위)의 소득이 최하위(1분위) 소득의 몇 배인지 계산한 결과, 한국은 2007년 기준 4.74배로 미국(4.85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최상위가 최하위보다 평균 4.7배 이상 많이 번다는 얘기다. 1997년 3.72배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지난 10년간 소득 불균형이 한층 심화됐음을 보여준다.중위(中位) 임금의 3분의2에 미달하는 임금을 받는 노동자 비율인 저소득자 비중은 2007년 기준 25.6%로 비교 대상 18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 또한 1997년 22.9%에 비해 상승한 것이다.빈부의 고착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교육비 지출 차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국민소득 5분위 분석 결과,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학생 학원교육비는 올 2·4분기에 월 평균 31만 2535원으로 전년 동기 28만 4378원에 비해 9.9% 늘었다. 반면 하위 20%인 1분위는 4만 5539원에서 4만 1037원으로 9.9% 줄었다.이에 따라 5분위의 학원비 지출은 1분위의 7.6배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2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2분기 서적 지출비도 5분위는 월 평균 3만 2741원으로 전년 동기(2만 6700원)보다 22.6% 늘었지만 1분위는 7292원에서 6264원으로 14.1% 줄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벌초 전 벌집 먼저 확인하세요”

    소방방재청은 17일 추석을 앞두고 벌초객이 벌에 쏘이는 등의 안전사고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며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방재청은 또 벌 쏘임·뱀 물림·벌초사고와 관련한 예방수칙과 응급조치 요령을 홍보하고, 지방자치단체 등과 합동으로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을 벌인다. 방재청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추석 즈음(9월5일~10월4일)에 발생한 벌 쏘임 사고는 523건이었지만, 지난해(8월14일~9월13일)는 845건으로 60%가량 증가했다. 사망 및 부상자도 2006년 428명에서 지난해 811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뱀 물림 사고와 벌초사고는 지난해의 경우 각각 65건과 84건이 신고되는 등 추석을 앞두고 벌초객 등이 안전사고를 입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방재청 관계자는 “벌초를 할 때는 긴 막대기 등을 이용해 반드시 벌집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벌에 쏘였을 때에는 핀셋보다는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벌침을 뽑아낸 뒤 얼음찜질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메트로플러스] 16일부터 희망통장 가입자 모집

    서울시는 1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희망플러스 통장과 꿈나래 통장에 가입할 8000명을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업은 올 초 1차 참가자 모집 때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희망플러스 통장은 근로저소득층이 소득수준에 따라 매월 5만~20만원을 3년간 저축하면 시와 후원기관이 동일 금액을 추가로 적립해 주는 방식의 지원 사업이다. 3차 참가자 4100명을 모집하며, 4인 가구의 월 가구소득이 198만 9000원, 재산 1억 171만 9000원 이하일 경우에 신청할 수 있다. 서울 꿈나래 통장은 교육기회 결핍으로 인한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마련된 지원사업이다. 3차 참가자 3900명을 모집하며 9세 이하 아동이 있을 경우에만 신청이 가능하다. 희망플러스 통장과 꿈나래 통장은 동시에 신청할 수 없다. 서울시 다산콜센터(120)나 동 주민센터, 시 홈페이지(www.seoul.go.kr)로 문의하면 된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수컷 한 마리에 암컷 20마리 어떤 일이?

    수컷 한 마리에 암컷 20마리 어떤 일이?

     수컷 한 마리에 암컷 20마리꼴.  인간 세상에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떨까 싶겠지만 다행히 남태평양의 타히티 섬 등에 사는 남방오색나비 얘기다.이 종은 한국은 물론 동남아 등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유독 타히티 섬에 사는 개체들만 심각한 여초(女超) 현상을 보이고 있다.  ’디스커버리 채널’의 뉴스 사이트 ‘디스커버리 뉴스’는 학명이 ‘Hypolimnas bolina’인 현란한 색깔의 이 나비가 동물학 연구자들의 초미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소개했다.언뜻 보면 한 쪽에 행복한 일인 것 같지만 양쪽 성 모두에게 시련이 되기 때문이다.  영국 리버풀 대학의 동물진화학자인 그레고리 허스트 교수는 “암컷 숫자에 턱없이 수컷 숫자가 부족해지면 암컷들은 짝짓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짝을 짓더라도 수컷들이 옮겨 나르는 정자 숫자가 줄기 때문에 2세 숫자가 줄어든다.”면서 “따라서 암컷들은 수컷을 차지하기 위해 심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통 암컷 나비는 한 마리의 수컷과 짝을 지은 뒤 알을 낳고 일생을 마감한다.특히 호랑나비 암컷은 교미 뒤 수태낭을 만들어 다른 수컷의 접근을 막는 등 정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수컷이 터무니없이 모자라면?  짝을 못 찾은 암컷이 일생을 마감할 것 같지만 상황은 정반대였다.타히티 섬에 사는 암컷은 3~5회 정도 수컷과 교미한 뒤 죽었다.암컷들의 짝짓기 본능이 워낙 강해 수컷들은 지칠 수 밖에 없다.따라서 정자 개체수와 크기가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처음 성비가 균형을 잃게 된 것은 월바키아 박테리아 탓이다.특이하게도 이 박테리아는 난자를 통해 2세에 옮겨지지만 정자를 통해선 옮겨지지 않는다.따라서 암컷끼리는 계속 유전되고 암컷 몸 속의 이 박테리아는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수컷이 배아되면 죽여 버린다.  그러면 타히티 섬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뭘까.동남아시아와 사모아 섬 등에서는 이 박테리아에 대항하는 ‘억제 유전자’가 대물림돼 성비를 1-1로 맞출 수 있는 반면,타히티 섬에 사는 종에서는 이 유전자가 없어 심할 경우는 100-1 까지의 여초 현상이 나타난다고 허스트 교수는 설명했다.  한편 미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현대 의학의 발전과 여러 요인들 때문에 평균적으로 남성은 100명일 때 여성은 97.1명의 성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그러나 65세 이상 인구의 성비는 여성이 100명일 때 남성은 72.1명으로 확 바뀐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서울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구는 ‘성동’

    서울에서 아이 키우기 가장 좋은 곳으로 성동구가 꼽혔다. 서울시의 평가결과다.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중 아동·청소년이 가장 살기 좋은 행복 도시로 성동구가 선정됐다. 성동구는 “서울 꿈나무 프로젝트 1차연도 평가에서 최우수구에 선정됐으며 인센티브로 사업비 1억원을 받는다.”고 24일 밝혔다. 상금은 꿈나무 인재육성을 위한 성동구 장학기금 조성 등 아동과 청소년의 복지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구는 지난해 7월 ▲안전하고 건강한 성동 ▲즐겁게 배우는 성동 ▲더불어 함께하는 성동 ▲미래를 준비하는 성동이라는 4대 정책목표를 세웠다. 이를 추진할 아이디어를 구청에서 자체적으로 수렴한 결과 17개 부서 31개팀에서 110여개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구는 좋은 아이디어를 추려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며 성동의 꿈나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적 여건 만들기에 나섰다. 이번 평가에서 사업규모와 우수한 추진실적, 다양성, 독창성 등의 전 분야에서 최우수구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교육복지부문에서 동주민센터 자치회관의 방과후 공부방은 저소득층 아동에게 학습지도 및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각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가난의 대물림을 방지하자는 이호조 구청장의 제안으로 첫 발을 내디딘 행정이다. 또 아동급식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서울시의 전자카드제 운영에도 앞장서 시범운영 기간 중 이용자 의견수렴, 시스템 오류 개선 및 안정화 등에 기여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아토피 없는 성동만들기, 꿈나무 건강관리 프로젝트, 장난감 무료대여 사업인 무지개 장난감 세상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꿈나무 프로젝트를 내실있게 추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미래의 꿈나무에 대한 투자가 곧 성동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최우수구 선정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 2세들이 건강하고 지혜롭게 커 나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여섯 남자 대단한 수렴청정

    이 세상에 영원한 권력은 없다. 하지만 정계에서 은퇴한 뒤에도 세습이나 후계자 등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는 비상한(?) 지도자들도 있다. 심지어 사후에도 그 영향력은 사그라들 줄 모른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0일(현지시간) 최고 권좌에서 물러난 지도자들 가운데 아직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세계 지도자 6인을 선정했다. 이들 지도자 가운데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포함됐다.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지난해 2월 병환 때문에 권좌에서 물러나 동생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력을 넘겼지만 라울은 형의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 러시아 푸틴 총리도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지만 대통령 바통을 이어 받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는 푸틴의 영향력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아르헨티나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남편인 네스토르에 이어 권력자로 부상했으나 각료 중 절반 이상이 남편 재직 시절의 인사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콩고 카빌라 대통령은 아버지 로랑 전 대통령이 사망한 뒤 최고 지도자로 부상했지만 아버지의 정책 노선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아이티의 장 클로드 두발리에 대통령도 아버지 프랑수아에 이어 권좌에 올라 개혁을 주창, 이미지 변신을 꾀했으나 아버지의 그늘에 갇혀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물려 받은 세습 정권을 다시 3남 정운에게 대물림할 준비를 하고 있어 3대에 걸친 세습 체제가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뉴스위크는 “이들 지도자는 나이와 임기 등에 관계없이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하거나 사후에도 영향력을 유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때로는 민주적 절차가 파괴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주말 데이트] 북 만들기 50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악기장 임선빈 씨

    [주말 데이트] 북 만들기 50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악기장 임선빈 씨

    “이 북에서 원했던 소리가 덩덩~ 하고 나와주면 진짜 숨이 끊어져도 여한이 없을 듯한 느낌이 들지. 헌데 그게 안 나오면 어쩔 수 없어. 가죽을 찢어야지.”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때 잠실벌에 울려퍼진 웅장한 북소리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하지만 정작 그 소리를 만들어낸 장인이 누군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88서울올림픽 개막식때의 북소리 주인공 임선빈(59)씨는 천생 ‘북장이’다. 지난 11일 경기도 안양에 있는 그의 집이자 공방을 찾았다. 그리 넓지 않은 집안에 온통 크고 작은 북이며, 나무통, 북 단청 물감 등이 늘어져 있다. 이런 분위기에 파묻혀 앉아 있는 임씨의 투박하게 옹이진 손마디와 고집스레 앙다문 입술은 그가 꼬박 50년째 북 만드는 일 하나에 매달려왔음을 여실히 증명해준다. 임씨는 “6개월~1년 정도 걸리는 북 제작에 들어가면 집사람과 잠자리를 멀리 하는 것은 물론이고, 머리도 삭발하고, 매일 새벽 찬물로 목욕재계한다.”면서 “이게 스승께 배워 실천하고 있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다 얼른 “요즘에는 삭발은 하지 않고 스포츠 머리형태로 바짝 친다.”고 덧붙이며 쑥스러운 듯 배시시 웃는다. 그는 다음달 18일부터 부천에서 열리는 ‘2009부천무형문화엑스포’에 자신의 작품 3점(교방고, 좌고 등)을 출품한다. 또한 지난 2월부터 부천 영상문화단지에 마련된 무형문화재 공방 거리에서 작업을 하며 행사 기간 동안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연 및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된다. 그는 “옛날부터 못 배우고 무식한 놈이 하는 일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지금껏 여전하다. 5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받은 서러움과 괄시를 어떻게 말하겠는가.”라며 “이 기술을 전수받겠다고 나선 이가 하나도 없는 것을 보면 지금도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이 불쑥불쑥 들 때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1999년 경기도 무형문화재(30호) 악기장으로 지정되면서 수십년의 북장이의 설움을 한꺼풀 벗어냈다. 요즘에는 기계로 북을 만들거나 중국에서 북을 수입해서 쓰는 세상이다. 임씨처럼 손으로 북을 만드는 사람은 국내 몇 안 된다. 시·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사람이 임씨를 포함, 3명에 불과하다. ●북 제작 들어갈땐 찬물로 목욕 재계 안양시청에 있는 울림판 2m40㎝의 북은 국내에서 가장 큰 북으로 2년 6개월에 걸쳐 그가 완성해냈다. 임씨는 “북을 치면 10m 높이에 매달린 천장의 등도 몽땅 깨진다.”면서 북의 울림에 대한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 얼마전부터 그의 아들 봉국(27)씨가 그의 길을 되밟으려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든든하고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설움의 세월을 대물림하는 듯해 걱정이 앞선다. 임씨는 열 살 때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고, 서울에서 넝마주이를 따라다니면서 얻어맞아 오른쪽 귀가 들리지 않게 되는 등 불우한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스승 황용옥(작고) 선생을 만났고 필생의 천직과 조우하게 된다. 임씨는 어렸을 때 앓은 소아마비에다 청각장애까지 겹친 중복장애(2급)를 갖고 있는 장애인이다. 어차피 앉아서 작업하는 시간이 많으니 다리 불편한 것이야 별 것 아니라 쳐도 소리의 미세한 차이를 따져야 할 북장이가 그 소리를 듣지 못했으니 어려움이 참 많았을 법하다. ●소아마비에 청각장애까지 겹쳐 그는 “오른쪽 귀는 전혀 안 들리고, 왼쪽 귀는 보청기를 끼고 생활한다.”면서 “대북을 만들 때는 보청기까지 아예 빼놓고 작업한다. 귀로 듣고 음을 잡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을 타고 가슴까지 전해오는 울림이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흔한 표현으로 ‘혼을 쏟는 장인(匠人)’의 느낌이 몸으로 확 느껴진다. 그는 북의 울림이 주는 매력을 사랑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북은 혼자서 치면 시끄럽고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북이 모이면 모일수록 웅장해지고, 절로 박수가 나올 정도로 멋지죠. 제대로 된 북소리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천년의 소리를 말입니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 좁고 낮은 집에서 거실과 부엌을 겸하는 방 한가운데 놓인 지름 1m, 높이 30㎝ 남짓의 ‘북 탁자’가 뒤늦게 눈에 들어왔다. 여느 가정집에 놓여도 고풍스럽고 훌륭하게 거실 탁자 역할을 해낼 듯하다. 알려지면 탐내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아지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의 집을 나왔다. 글 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학 과수요 현상 방지하려면/박현갑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대학 과수요 현상 방지하려면/박현갑 사회부 차장

    “1970년대만 하더라도 고입연합고사 성적 200점 만점 기준으로 160점 이상은 공고로, 140점은 상고로, 120점대는 일반계 고교로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전부 다 대학 가기 위해 일반계 고교에 지원하려고 해요.” (한 대학교수) “당시엔 은행원도 상고출신들이 즐비해 지점장까지 다 했죠. 하지만 요즈음은 대학 나오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10급 기능직 1명 뽑는데 대졸에다 석사 등 200명 넘게 지원하는 실정이니….”(한 공무원) “4년제 대학 졸업 후 다시 전문대학에 재입학하여 일본 IT대기업에 취직한 사례가 있어 자료로 만들어 보았습니다.”(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노동시장 변화에 맞게 인력공급이 적절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는 지적에 나온 반응들이다. 원하는 곳에 취직을 하지 못하는데도 대학 졸업장에 목을 매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가히 ‘대학 과수요 현상’이라 할 만하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걸까. 무엇보다 정부의 인재양성 시스템이 노동시장의 환경변화에 적절히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학 설립 준칙주의가 단적인 예다. 대졸자를 과잉양산하는 이 시스템은 대학의 ‘신입생 모시기 전쟁’이라는 웃지 못할 상황으로 그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는 기업체의 사회적 책무성 부족도 작용하고 있다. 고교를 졸업해서 받는 임금과 대학을 졸업해서 받는 임금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누가 고교 졸업에 만족하겠는가. 현 정부의 대처는 어떤가. 이명박 정부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불법·편법운영을 하는 학원 단속에 신고포상금제를 도입했다. 전문기술인으로서 대학에 가지 않고도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마이스터고교 육성방침도 내놓았다. 비싸다고 아우성 치던 대학생 학자금 대출금리는 일부 돌려주는 인심도 쓰고 있다. 모든 게 위기상황에 봉착한 서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허리를 휘게 만드는 대학에 대한 지나친 과수요 현상은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는 것 같다. 대학에 가지 않고도 사회인으로서 당당히 살 수 있는 사회·경제적 구조개혁에 대한 노력이 아쉽다는 말이다. 마이스터고교 육성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이들의 기업체 채용을 독려하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일반 중·고교에서의 직업교육도 강화되어야 한다. 진정한 직업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재미없는 정책개발’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경제활동인구는 갈수록 주는 반면, 부양대상 노령층은 증가추세다. 특히 초·중·고교생은 2003년 이후 급격한 감소추세가 예상되고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2003년 418만명에서 201 5년에는 276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미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인적자원인 학생들이 줄 상황이지만 선제적 대응노력은 눈에 띄지 않는다. 농·산·어촌 지역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나 전원학교 육성 등은 현 시점에서 필요한 정책이면서도 사후약방문격인 정책이다. 출산율을 높이고 농·산·어촌에도 도시 못지 않은 정주여건을 조성하려는 전 부처 차원의 고민이 절실하다. 셋째 자녀부터는 대학이 요구하는 일정기준을 충족하면 정부가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등 교육문제 때문에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을 막을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본다. 대통령도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다고 강조한 바 있지 않은가. 박현갑 사회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日 1000년 넘은 장수기업 무려 8곳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서 창업한 지 100년이 넘는 기업은 2만 1066개에 이른다. 1000년 이상된 기업도 무려 8곳이나 됐다. 몇 대에 걸쳐 대물림으로 가업을 잇는 장수기업, 이른바 ‘시니세(鋪)’들이다.13일 신용조사기관인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전국의 209만 696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0년 이상된 곳은 전체의 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오사카·교토 등 긴키(近畿)지역이 4618곳으로 가장 많았다. 도시에서는 도쿄 2377곳, 오사카 1168곳의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9960개에 이르렀다.가장 오래된 곳은 오사카에 본사를 둔 토목건축회사인 ‘곤고구미(剛組)’로 1431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세계적으로도 현존 기업 가운데 ‘최고령’이다. 쇼도쿠(聖德) 태자가 백제에서 초청한 3명의 목수 중 한 명인 금강중광이 578년 설립한 이래 2006년 파산했지만 다카마쓰건설의 자회사로 편입돼 명맥을 유지했다. 곤고구미는 일본의 국보인 호류지(法隆寺) 등 수많은 불교건축물을 세웠다.이어 587년에 창업한 교토의 꽃꽂이 전문인 재단법인 ‘이케노보 화도회’, 705년과 717년에 각각 문을 연 야마나시현의 온천여관인 ‘게이운칸(慶雲館)’과 효고현의 여관인 ‘고만’ 등의 순으로 오래됐다. 또 718년에 첫 손님을 받은 이시가와현의 여관 젠고로(善吾樓)는 46대째 계승되고 있다. 교토에서 선물주머니 등을 만드는 겐다지업(紙業)은 771년, 교토에서 종교용품을 제조하는 다나카이가는 788년, 미야기현의 호텔 사칸은 1000년에 영업을 시작했다.도쿄의 경우 미나토구의 전통 과자를 만드는 토라야는 1241년, 주오구의 시오세총본가는 1349년, 침구류를 제조하는 니시가와산업은 1566년에 창업했다. 도쿄에 있는 장수 기업의 업종은 소매업 41%, 제조업 24%, 건설업 7% 등의 순이다. 도쿄상공리서치 측은 “100년에 한번이라는 경제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은 기업들은 크기에 맞는 경영과 종업원 중시 등 일본식 경영의 장점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또 “가훈이나 사시(社是)에 살아가는 비법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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