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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끄럽지?…쓰레기 몰래 버리면 ‘얼굴 공개’하는 도시

    부끄럽지?…쓰레기 몰래 버리면 ‘얼굴 공개’하는 도시

    멕시코의 한 작은 도시가 쓰레기 불법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한 조치를 내놔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북부 도시 몬테레이 인근에 있는 산니콜라스데로스가르사에서는 최근 쓰레기를 허락 없이 버리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물리고 잡아 가두는 것 외에도 ‘공개 망신’시키는 과감한 처벌 제도를 도입했다. 이 도시가 계획한 공개 망신은 쓰레기를 불법적으로 버려 3차례 단속된 사람의 얼굴 사진과 신원을 옥외 광고판에 공개하는 것이다. 지난 29일 처음 옥외 광고판에 게재된 쓰레기 불법 투기자의 얼굴은 무표정한 얼굴에 민머리를 한 남성의 모습이다. 여기에는 또 그의 이름과 함께 쓰레기를 버려 붙잡혔다는 내용이 함께 게재됐다. 이와 함께 “산니콜라스데로스가르사에서는 매일 25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수거되고 있다”는 메시지도 적혔다. 페드로 살가도 시장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쓰레기를 불법투기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얼굴 사진과 이름이 부끄러운 옥외 광고판에 공개되는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무분별하게 벌어져 왔던 쓰레기 불법투기 문화를 올바르게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근 도시 몬테레이에서도 쓰레기 불법투기자들의 신원을 공개하는 조치에 동참, 옥외 광고판에 한 여성의 얼굴과 신원을 공개했다. 사진=ⓒAFPBBNEWS=NEWS1, 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 3.0 시대의 공적개발원조 운영체계/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관광부 차관

    [열린세상] 정부 3.0 시대의 공적개발원조 운영체계/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관광부 차관

    해외에 나가 보면 그동안 우리나라가 참 많이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세계 어딜 가도 한국인, 한국 제품, 한국 문화가 없는 곳이 드물다. 국내에도 외국인 거주자가 180만명을 넘어섰고, 외국인 관광객 1400만명을 포함해 연간 3000만명 이상이 국내외를 넘나들고 있다. 가히 대한민국은 전 세계인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글로벌 시대의 주역임이 분명하다. 우리에게 공적개발원조(ODA)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반세기라는 짧은 기간에 원조를 받던 최빈국에서 원조를 주는 국가로 거듭난 세계 유일의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그동안 우리는 ODA를 통해 세계와 더불어 사는 홍익인간 정신의 진정성을 세계에 보여 줬다. 제국주의 국가들로부터의 피탈이라는 아픈 공통의 역사 경험은 우리나라 ODA의 현지 수용성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의 ODA는 남을 돕더라도 거만하지 않고 양손으로 주는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고 자평한다면 무리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ODA 현장을 보면 무언가 2%가 부족하다. 21세기 수평적 네트워크가 일반화된 융합시대에 우리나라의 ODA 운영은 아직도 20세기 아날로그 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형국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ODA 규모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융합 운영의 부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올해 우리나라의 ODA 규모는 2조 4000억원으로 국민총소득(GNI)의 0.16%에 이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개발원조국(DAC) 평균인 0.31%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지난 5년간 우리의 ODA 증가율은 연평균 18%를 넘어서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국가재정 운용 계획에 따르면 2018년에는 ODA 규모가 3조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한편 중국 등 신흥 원조공여국의 부상으로 ODA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니 지금이야말로 지난 25년간 유지해 온 우리의 ODA 운영체계를 혁신할 시점이다. 우선 유·무상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20여년 전에 출범한 유·무상 분리 체계는 지금까지 그 골격이 그대로 유지된 채 형식적 연계에 머물러 있고, 유·무상 비중을 둘러싼 부처 갈등도 상존하고 있다. 반면 원조시장의 전문성·다양성·창의성이 강화되고 있고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니 물리적 일원화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유·무상 간 실질적 연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선연계, 후추진 원칙을 확립하고 강력히 실행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유·무상 원조 사업의 진행 사항이 망라된 종합정보망이 구축돼야 한다. 우리 기관 간 유사·중복 사업으로 현지에서 필요 없는 경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기적으로 원조사업 현황 및 평가를 국민에게 공개함으로써 선심성 원조사업에 대한 국민적 감시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 소액 살포형 분산지원은 지양돼야 한다. 현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재정지원을 받는 민관 사업의 경우 수천만원 규모의 다기관 소액 살포형 분산지원이나 대기업이 수행 가능한 사업에 대한 지원은 과감히 축소하고 민·민 연계를 강화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 프로젝트형 사업은 사업 성과가 본궤도에 진입할 때까지 일정 기간 관리·운영을 의무적으로 지원하고 기술협력을 통해 현지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운영체계를 구축한다. 지원 대상국과 지원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이뤄져야 한다. 그동안 중점 지원국을 선별해 왔으나 좀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방법을 전수한다는 관점에서 연수사업의 내실화를 도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중국 등의 물량 공세에 대응하려면 민관 협력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 매년 4700명 이상 파견되고 있는 해외봉사단원들의 현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관리, 활용해야 한다. 우리 경제의 저성장, 고령화, 복지 소요 등에 따른 재정부담 능력을 고려할 때 지속 가능한 ODA가 되려면 소통과 협업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와 수원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윈·윈 전략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 유두절이란 “냇가에 발 담그고 머리 감는 날” 유두절 담긴 의미는 무엇?

    유두절이란 “냇가에 발 담그고 머리 감는 날” 유두절 담긴 의미는 무엇?

    유두절, 유두절이란 유두절이란 “냇가에 발 담그고 머리 감는 날” 유두절 담긴 의미는 무엇? 네티즌 사이에서 ‘유두절’이 화제다. 유두절은 신라시대부터 내려오던 명절 중 하나로 ‘유둣날’로도 불린다. 음력으로 6월 15일이다. 맑은 시내나 폭포에서 머리를 감고 몸을 씻은 뒤 음식을 먹으면서 하루를 지내는 날이다. 선조들은 유두절을 보내면 여름에 질병을 물리치고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믿었다. 냇가에 발을 담그는 ‘탁족놀이’도 즐기는데 이는 단순히 발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두절 아침에는 연중 농사가 잘 되게 해 달라고 사당에 곡식을 올려두고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밀가루로 만드는 유두면은 구슬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오색으로 물들인 뒤 세 개씩 포개 색실에 꿴 뒤 몸에 차거나 문에 매달면 재앙을 막는다고 전해진다. 오늘날 유두절은 거의 잊혀진 명절이 됐다. 복날 사이에 있어 사실상 여름 바캉스로 기간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농촌에서는 최근까지도 유두절에 밀가루로 떡을 만들고 참외나 생선으로 음식을 장만해 논과 밭에서 제를 지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두절 화제 “냇가에 발 담그고 머리 감는 날” 대체 왜?

    유두절 화제 “냇가에 발 담그고 머리 감는 날” 대체 왜?

    유두절 유두절 화제 “냇가에 발 담그고 머리 감는 날” 대체 왜? 네티즌 사이에서 ‘유두절’이 화제다. 유두절은 신라시대부터 내려오던 명절 중 하나로 ‘유둣날’로도 불린다. 음력으로 6월 15일이다. 맑은 시내나 폭포에서 머리를 감고 몸을 씻은 뒤 음식을 먹으면서 하루를 지내는 날이다. 선조들은 유두절을 보내면 여름에 질병을 물리치고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믿었다. 냇가에 발을 담그는 ‘탁족놀이’도 즐기는데 이는 단순히 발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두절 아침에는 연중 농사가 잘 되게 해 달라고 사당에 곡식을 올려두고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밀가루로 만드는 유두면은 구슬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오색으로 물들인 뒤 세 개씩 포개 색실에 꿴 뒤 몸에 차거나 문에 매달면 재앙을 막는다고 전해진다. 오늘날 유두절은 거의 잊혀진 명절이 됐다. 복날 사이에 있어 사실상 여름 바캉스로 기간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농촌에서는 최근까지도 유두절에 밀가루로 떡을 만들고 참외나 생선으로 음식을 장만해 논과 밭에서 제를 지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두절이란 “냇가에 발 담그고 머리 감는 날” 유두절 대체 무슨 날일까?

    유두절이란 “냇가에 발 담그고 머리 감는 날” 유두절 대체 무슨 날일까?

    유두절, 유두절이란 유두절이란 “냇가에 발 담그고 머리 감는 날” 유두절 대체 무슨 날일까? 네티즌 사이에서 ‘유두절’이 화제다. 유두절은 신라시대부터 내려오던 명절 중 하나로 ‘유둣날’로도 불린다. 음력으로 6월 15일이다. 맑은 시내나 폭포에서 머리를 감고 몸을 씻은 뒤 음식을 먹으면서 하루를 지내는 날이다. 선조들은 유두절을 보내면 여름에 질병을 물리치고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믿었다. 냇가에 발을 담그는 ‘탁족놀이’도 즐기는데 이는 단순히 발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두절 아침에는 연중 농사가 잘 되게 해 달라고 사당에 곡식을 올려두고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밀가루로 만드는 유두면은 구슬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오색으로 물들인 뒤 세 개씩 포개 색실에 꿴 뒤 몸에 차거나 문에 매달면 재앙을 막는다고 전해진다. 오늘날 유두절은 거의 잊혀진 명절이 됐다. 복날 사이에 있어 사실상 여름 바캉스로 기간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농촌에서는 최근까지도 유두절에 밀가루로 떡을 만들고 참외나 생선으로 음식을 장만해 논과 밭에서 제를 지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시간여행, 도플갱어 만드는 부작용 있다”

    [와우! 과학] “시간여행, 도플갱어 만드는 부작용 있다”

    일부 과학자들이 영화 속에서나 등장했던 시간여행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은 가운데 , 일각에서는 시간여행의 부작용을 언급하고 있어 학계의 관심이 쏠린다. 라이브사이언스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공과대학교의 로버트 네미로프 교수는 최근 지난 5월 발표한 글에서 “시간여행은 시공간과 차원이 다른 또 다른 나를 만들고, 결국 이것 때문에 많은 것이 파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미로프 교수의 이론은 다음과 같다. 만약 A라는 사람이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 혹은 미래로 가게 될 경우 A의 도플갱어 즉 또 하나의 자신을 만나게 되고, 이렇게 만난 A와 A의 도플갱어는 결국 서로를 파괴하게 되는 결말을 낳는다는 것. 이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다룬 영화인 ‘루퍼’의 스토리와 비슷하다. 영화 속 주인공인 브루스 윌리스와 조셉 고든 래빗은 각각 현재와 미래에 사는 하나의 인물로, 미래로부터 온 자신(브루스 윌리스)을 죽여야 하는 킬러(조셉 고든 래빗)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네미로프 교수의 이론과 상당히 유사하다. 미래에서 온 브루스 윌리스와 조셉 고든 래빗은 서로 마주쳐서는 안되며, 서로를 알아보는 순간 시간여행의 부작용인 ‘차원의 폭발’이 발생한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네이로프 교수 이론 역시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동일한 개체가 마주했을 때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네이로프 교수는 “빛보다 최소 5배 빠른 속도로 우주선을 타고 이동하면 미래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 이론상 가능하다. 과거로 가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것이 실제로 일어나게 되면, 시간여행을 하는 동일한 ‘자신’ 2명이 동일한 공간에 생기고, 여기데 또 다른 제3의 ‘자신’이 또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이들이 만나면 서로가 서로를 파괴하는 결말을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로프 교수의 자세한 이론은 수학, 물리학, 전산학 등 이공 계열의 출판 전 논문을 수집하는 웹사이트인 ‘arXiv. org’를 통해 공개됐으며 라이브사이언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두절 화제 “대체 뭘하는 날일까?”

    유두절 화제 “대체 뭘하는 날일까?”

    유두절 유두절 화제 “대체 뭘하는 날일까?” 네티즌 사이에서 ‘유두절’이 화제다. 유두절은 신라시대부터 내려오던 명절 중 하나로 ‘유둣날’로도 불린다. 음력으로 6월 15일이다. 맑은 시내나 폭포에서 머리를 감고 몸을 씻은 뒤 음식을 먹으면서 하루를 지내는 날이다. 선조들은 유두절을 보내면 여름에 질병을 물리치고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믿었다. 냇가에 발을 담그는 ‘탁족놀이’도 즐기는데 이는 단순히 발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두절 아침에는 연중 농사가 잘 되게 해 달라고 사당에 곡식을 올려두고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밀가루로 만드는 유두면은 구슬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오색으로 물들인 뒤 세 개씩 포개 색실에 꿴 뒤 몸에 차거나 문에 매달면 재앙을 막는다고 전해진다. 오늘날 유두절은 거의 잊혀진 명절이 됐다. 복날 사이에 있어 사실상 여름 바캉스로 기간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농촌에서는 최근까지도 유두절에 밀가루로 떡을 만들고 참외나 생선으로 음식을 장만해 논과 밭에서 제를 지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多樂房] ‘고 녀석 맛나겠다2’

    [영화 多樂房] ‘고 녀석 맛나겠다2’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이 좋은 평가를 얻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일루미네이션의 ‘미니언즈’가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과는 또 다른 차원의 매력을 가진 2D 애니메이션 한 편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고 녀석 맛나겠다 2’는 부가판권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일본 애니메이션 ‘고 녀석 맛나겠다’의 후편을 100% 국내 자본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미야니시 다츠야의 동명 동화 시리즈 중 일부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탄탄한 스토리와 2D 애니메이션만의 따뜻한 감성으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등 몇몇 영화제에 먼저 초청되어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아동들에게는 전편보다 다양해진 캐릭터들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어른들에게는 오랜만에 극장에서 감상하는 아날로그적 작화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공생’과 ‘협동’이라는 주제는 선한 가치관을 심어주고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아동과 어른이 함께 봐도 좋은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백악기에 살고 있는 티라노사우르스는 초원을 다스리는 육식공룡이다. 이들의 우두머리인 ‘미르’의 아빠(제스타)는 다른 종들과의 공생을 중시하며 초원의 평화를 지켜가고 있다. 어린 미르는 듬직한 아빠와 다정한 엄마의 보호 아래서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지진이 일어나 엄마(새라)가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흉폭한 ‘발드’ 무리가 제스타에 반기를 들면서 미르는 갑작스레 부모님을 모두 잃게 된다. 혼자가 된 미르는 낯선 곳을 떠돌면서 ‘훌쩍훌쩍’ ‘키라리’와 차례로 친구가 되는데, 육식공룡과 초식공룡이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잡아먹으려는 미르와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버티는 훌쩍훌쩍의 귀여운 몸싸움부터 장애를 가진 키라리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미르의 모습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웃음과 눈물을 번갈아 자아낸다. 어린 공룡들은 그렇게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공존하는 법에 대해 스스로 터득하면서 조금씩 성장해 간다. 특히, 미르는 약자인 초식공룡들을 돕기 위해 용기를 내고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데, 이러한 리더로서의 자질은 클라이맥스에서 물리적인 힘보다 더 강한 빛을 발하게 된다. 3D 애니메이션의 부드러운 선과 유연한 움직임은 없지만, 각본뿐 아니라 연출적으로도 ‘고 녀석 맛나겠다 2’는 꽤 훌륭한 작품이다. 이는 액션 장면에서 두드러진다. 제스타와 발드, 미르와 발드의 맞대결은 역동적인 동작과 속도감 있는 편집으로 긴장감 넘치게 연출되었다. ‘말아톤’, ‘광해, 왕이 된 남자’,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등의 영화음악을 맡았던 김준성 감독의 음악도 볼거리 못지않은 즐거움이다. 실사 영화보다 훨씬 다양한 감정과 분위기, 캐릭터 등을 음악으로 소화해내야 하는 2D 애니메이션에서 그의 음악은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을 견인한다. 갈등과 분쟁으로 어지러운 시대에 ‘함께라서 행복해’라는 부제가 가슴 깊이 와 닿는 작품이다. 29일 개봉. 전체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지식인 1000명의 경고… “킬러 로봇, 핵보다 더 위험”

    지식인 1000명의 경고… “킬러 로봇, 핵보다 더 위험”

    전 세계 지식인과 인공지능 전문가 1000여명이 냉전 이후 새로운 군비 경쟁을 가져올 전쟁용 ‘킬러 로봇’의 금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영국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미국 스페이스엑스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애플의 공동 설립자 스티브 워즈니악, 언어학자 놈 촘스키 등은 인공지능에 기반한 무기의 개발과 활용을 금지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000여명의 전문가가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공개서한 작성을 주도한 생명의미래재단(FLI)은 인터넷전화업체 스카이프의 공동 설립자 얀 탈린이 지난해 설립한 비영리 과학단체다. FLI는 인공지능 개발에 따르는 위험을 연구하고 이에 대처하는 활동을 주로 하며 호킹과 머스크가 자문을 맡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개서한에서 인공지능 무기가 핵무기보다 더 위협적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인간의 개입 없이 독자적으로 목표물을 판별해 공격할 수 있는 무기 체계의 개발은 화약과 핵무기의 발명에 이은 전쟁 분야의 3차 혁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무기는 핵무기와 다르게 비싸고 희소한 원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기술이 발전하면 주요 강대국은 인공지능 무기를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인공지능 무기가 대량 생산돼 전 세계 국가들이 군비 경쟁을 벌이는 상황을 우려했다. 또한 인공지능 무기가 경쟁적으로 생산된다면 암시장을 통해 국민을 통제하려는 독재자, 소수 인종을 청소하려는 군벌, 테러리스트의 손에 인공지능 무기가 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인공지능 무기는 암살, 국가 전복, 국민 탄압, 그리고 특정 민족 학살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최적의 수단”이라며 “이에 인간의 통제를 받지 않는 인공지능 무기의 개발 및 활용을 금지해 새로운 군비 경쟁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우려 속에서도 인공지능 무기의 연구·개발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전 세계에서 로봇 연구에 막대한 규모의 지원을 하는 단체 중 하나다. 2013년에는 750만 달러(약 87억원)를 로봇 연구를 수행하는 대학과 기관에 지원했다. 영국은 무기용 로봇 연구·개발에 있어 미국보다 더 엄격한 규정을 가지고 있었으나 최근 이 규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공중 무기는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개발돼 있다. 미 해군은 2013년에 무인용 드론을 항공모함에 시험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는 미국이 공습이 가능한 항공모함용 무인 전투기를 개발했다는 의미다. 또한 영국도 같은 해 ‘타라니스’라고 불리는 무인용 전투기의 시험 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등 서구의 강대국이 이처럼 인공지능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새로 전개될 군비 경쟁에서 중국과 같은 잠재적 적들에게 뒤처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와우! 과학] 호킹·머스크·촘스키…이들은 왜 AI를 두려워할까?

    [와우! 과학] 호킹·머스크·촘스키…이들은 왜 AI를 두려워할까?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스페이스 X'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 회장,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그리고 언어학계의 혁신가 노암 촘스키까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세계적인 석학과 기업가들이 한 장의 서한에 모두 자신의 이름을 써넣었다. 바로 '킬러 로봇'으로 알려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공격형 자율 무기'(offensive autonomous weapons) 금지 서명에 동참한 것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생명의 미래 연구소'(Future of Life Institute·FLI) 측은 전세계 1000명 이상의 유명 인사들이 서명한 서한(open letter)을 공개했다. 이 서한은 AI 무기 발전이 장차 인류에게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초한다. 마치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스카이넷'이 현실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한 것. FLI측은 "이 기술의 '탄도'는 분명하다. 자율형 공격 무기는 내일의 '칼라슈니코프'(AK시리즈로 유명한 소총의 대명사)가 될 것" 이라면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이같은 무기 개발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사실 할리우드 SF 영화에서 AI는 이제 단골 악당으로 등장하고 있다. AI는 ‘Artificial Intelligence’의 약자로 인간의 지능을 모방한 기계 혹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AI의 기반을 제공한 사람은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잘 알려진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1912~1954)으로 그는 ‘효율적인 계산가능성‘ 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튜링 기계’(Turing’s Machine)를 만들어냈다. AI라는 말이 공식화 된 것은 튜링이 세상을 등진 2년 후다. 지난 1956년 미국 다트머스 대학교의 수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인 존 매커시는 ‘AI’라는 용어를 공식화시켰다. 이후에도 AI는 소위 ‘강한 AI’와 ‘약한 AI’의 논란으로 이어졌다. 강한 AI는 컴퓨터가 인간의 능력을 모두 갖춘 것으로 인간을 뛰어넘는 ‘슈퍼 AI’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인류를 멸망시키는 ‘스카이넷’과 어벤저스의 울트론이 그 예. 이에반해 인간처럼 지능이나 지성을 갖추고 있지는 못하지만 지능적인 능력을 보이는 것이 ‘약한 AI’로 대표적으로는 애플의 ‘시리’같은 존재다. 최근들어 컴퓨터와 뇌 과학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AI 산업이 급속도로 커져 나가자 이에대한 경고가 유명인들 사이에서 수차례 터져 나왔다. 사실 이 서한에 서명한 호킹 박사와 머스크 회장은 FLI의 자문위원으로 이미 수차례 AI에 대한 경고를 한 바 있다. 호킹 박사는 지난해 연말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AI가 인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달해 인류의 종말을 부를 수도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한 바 있다. 현실판 ‘토니 스타크’인 머스크 회장 역시 “AI 기술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진전돼 5년 혹은 최대 10년 안에 인류에게 중대한 위험을 줄 일이 실제 벌어질 수 있다” 고 주장했다. 또한 워즈니악은 지난 3월 호주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 회장과 호킹 박사의 예언처럼 AI가 사람들에게 끔찍한 미래가 될 수도 있다” 면서 “인간이 신이 될지, AI의 애완동물이 될지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기고] 낭만 간직한 옹진 섬으로 휴가 떠나자/최인태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

    [기고] 낭만 간직한 옹진 섬으로 휴가 떠나자/최인태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

    싱그러운 여름이 메르스를 물리치고 바캉스 계절로 어김없이 찾아왔다. 이맘때가 되면 사람들은 무더위에 지쳐 훌쩍 도시를 떠나 한적한 곳으로 탈출하고 싶어진다. 시원한 수평선이 보이는 옥빛 바다를 그리며 모래성을 쌓는다. 푸른 바다에 보석을 수놓은 듯한 인천 앞바다 섬들의 여름은 한없이 화사하고 싱그럽다. 숲속 솔바람이 돌담을 돌아 해변으로 불고 갈매기는 그리운 사람의 소식을 품은 듯 반갑게 머리 위를 난다. 아득한 수평선과 고운 백사장, 아련한 파도소리는 일상에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고도 남는다. 바닷물에 빠져보고 맨발로 백사장을 걸으면 자연과 하나 되는 오감만족을 경험하게 된다. 인천 섬들은 하늘이 내린 축복이다. 섬에 발을 딛는 순간, 세상사를 잊어버리고 푸른 바다와 넓은 개펄, 고즈넉한 해변의 숲, 입맛을 돋구는 싱싱한 해산물들이 주는 행복에 푹 빠지게 한다. 168개에 달하는 옹진군 섬은 자연과 세월이 오래 교감하며 만들어 낸 신의 작품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경제논리 입장에서 봐도 옹진군 섬은 비용이나 아름다움의 풍광이 주는 효용 측면에서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백령도는 백학이 양 날개를 펼친 모양을 한 절경의 섬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300석에 인당수에 몸을 던진 효녀 심청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선재도는 선녀가 내려와 춤을 추던 곳이란 전설이 있으며 2012년 3월 CNN이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선’ 중 1위로 선정해 아름다운 풍광을 국제적으로 입증했다. 해안 바위절벽에 진분홍색깔의 해당화가 피어 아름다움을 색채로 뽐내는 승봉도와 서해 관문인 대이작도에는 밤엔 횃불로, 낮엔 연기로 서울 남산까지 전령을 보낸 봉수대가 있다. 그물에 걸린 인어가 불쌍해 살려 줬더니 어부의 은혜에 보답하듯 고기가 많이 잡힌다는 장봉도는 우리나라 3대 어장으로 낚시꾼들과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떠나기 아쉬워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는 북도에는 한류를 몰고 왔던 드라마 ‘풀하우스’ 등의 해변 세트장이 있다.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에는 해풍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소사나무 방풍림 숲이 캠핑장으로선 환상적 조건을 제공한다. 굴업도 여름 밤하늘에는 반딧불이가 그림을 그리듯 수를 놓는다. 오랜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기이한 덕적도의 곰바위는 태곳적 자연의 신비로움을 깨닫게 해 준다. 옹진군 섬에서 밤이 깊어가도록 진정한 인생과 사랑, 자유와 행복, 내 안의 순수를 찾아보는 값진 시간을 가져 보자.
  • 이 남자 거친 입, 美대선 삼키다

    이 남자 거친 입, 美대선 삼키다

    도널드 트럼프의 막말과 지지율은 어디까지?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 공화당에서 16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가운데 수준 이하 막말을 일삼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정치권은 트럼프의 돌풍이 계속갈 것인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대선 출마 선언 때부터 멕시코 이민자들을 성폭행범 등으로 불러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는 최근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 군사위원장에 대해 “베트남 전쟁 영웅이 아니다”라고 깎아내리고, 공화당의 다른 후보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비난하며 그의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하는 등 연일 기행을 벌여 미 언론도 난감해할 지경이다. 그런데도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이 상위권을 유지하더니 급기야 26일(현지시간)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가운데 지지율 18%를 얻어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 주지사(15%), 릭 페리 전 텍사스주 주지사(10%) 등을 물리치고 1위에 올랐다. CNN은 “트럼프가 매케인 등을 공격한 이후 첫 여론조사에서 예상을 깨고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며 ‘이변’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내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내가 이번 운동을 리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한 뒤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해 “개인 이메일 사용 사건 등으로 볼 때 클린턴 전 장관은 ‘범죄인’이다. 내가 클린턴 전 장관을 이길 수 있다”고 또 막말을 쏟아냈다. NBC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는 대선 풍향계 지역인 뉴햄프셔주에서 지지율 21%를 얻어 부시 전 주지사를 7% 포인트나 앞섰다. 아이오와주에서는 스콧 워커 위스콘신주 주지사에게 2% 포인트 차이로 뒤져 2위에 올랐다. 앞서 25일 나온 이코노미스트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지지율 28%를 얻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물론 이날 CNN 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전체 양당 후보 가운데 지지율 44%를 얻어 트럼프, 부시(34%)를 10% 포인트나 앞서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트럼프의 막말 돌풍에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운동마저 묻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물론 미국 정치판이 쓴웃음을 짓고 있다. 막말 대명사 트럼프가 부각되면서 공화당 경선이 ‘코미디’로 변질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선거 전문가는 “트럼프가 1위에 오른 것은 공화당 보수파의 결집이자 그의 성공 신화에 대한 환상일 수 있지만 공화당 후보 16명 중 뚜렷하게 내세울 후보가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노이즈 마케팅’으로 1위에 오르는 한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을 대변하는 폭스뉴스는 다음달 6일 사실상 ‘컷오프’인 공화당 후보 첫 토론회를 개최한다. 폭스뉴스 측은 지지율 상위 후보 10명은 프라임 타임에, 나머지 6명은 다른 시간에 토론하기로 해 상위 10명 안에 들지 못하는 후보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에게 밀려 ‘마이너 리그’로 가야 한다는 수치심과 함께 트럼프가 토론회에서도 막말과 기행을 계속해 결국 다른 후보들에게 패배할 것이라는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피서지서 쓰레기 버리면 새달부터 20만원 과태료

    올여름 피서지에서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다 적발되면 과태료 20만원을 물게 된다. 환경부는 26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해수욕장과 산, 계곡 등에서 쓰레기 관리 대책을 강력 추진한다고 밝혔다. 담배꽁초와 휴지 등 휴대 생활폐기물을 버리면 과태료 5만원을 부과하고, 휴식 또는 행락 중 발생한 쓰레기를 버리면 과태료 20만원을 물리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달 말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다음달 1일부터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또 피서차량으로 정체가 예상되는 도로변과 피서지에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집중 설치하는 한편 폐기물 무단 투기 등을 줄이기 위해 지역별로 종량제 봉투 판매소를 임시 설치하기로 했다. 환경오염행위 신고전화(128, 휴대전화는 지역번호+128)도 운영한다. 불법소각 등을 단속하기 위해 새벽시간대 순찰도 강화키로 했다. 한편 지난해 여름 7개 광역시·도 피서지에서 수거한 쓰레기는 2만 4598t에 달했고 위반행위 447건이 적발돼 4634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메르스·홍콩독감아 물럿거라…춤으로 벌이는 굿판 ‘처용무굿’

    메르스·홍콩독감아 물럿거라…춤으로 벌이는 굿판 ‘처용무굿’

    전 국민을 공포로 떨게 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종식을 고하고 홍콩독감 등 온갖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굿판이 벌어진다. 한국문화재재단의 특별기획 공연 ‘처용무굿’이다. 처용무는 용왕의 아들 처용이 역신(疫神)으로부터 아내(인간)를 구했다는 신라 헌강왕 때 설화에 바탕을 둔 것으로, 처용 가면을 쓰고 추는 춤을 말한다. 197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됐고 2009년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됐다. 하지만 이런 위상과 달리 처용을 신으로 모시는 굿거리는 전혀 없다. 부적이나 지푸라기 인형 같은 단순한 액막이 풍습으로 존재할 뿐이다. ‘처용무굿’은 처용을 본래의 위상인 신으로 상정하고, 그의 위력인 춤으로 벌이는 굿판이다. 굿판인 만큼 실제 무당이 등장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2-라호 남해안 별신굿 인간문화재 정영만, 중요무형문화재 제90호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수자인 이용녀다. 특히 이용녀는 ‘솟을굿’을 하면서 작두를 탄다. 시퍼런 작두에 올라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초등학생은 입장할 수 없다. 박영수 춤터 새마루 대표는 ‘처용 퇴송무’를 열연한다. 역신을 보내는 퇴송무는 봉산탈춤과 궁중무용 처용무를 엮어 박영수가 만든 춤이다. 여성농악단의 맥을 잇는 만능 광대들인 ‘연희단 팔산대’도 나선다. ‘판굿’ 중 동서남북 중앙을 돌면서 사악한 것을 몰아내는 주술성이 돋보이는 장면을 선보인다. 기획·연출을 맡은 진옥섭 한국문화의집 예술감독은 “구성의 치밀함에 얽매이지 않고 다짜고짜 맛있는 부분만을 골라 엮겠다”며 “당대 최고의 꾼들이 펼치는 춤의 굿이니 확실히 ‘굿 is Good’”이라고 말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인 오는 29일, 다음달 26일, 9월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문화의집(KOUS). 전석 5000원. (02)3011-172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전상국 ‘우상의 눈물’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전상국 ‘우상의 눈물’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동물원 우리에 갇혀 초조하게 서성이는 한 마리 범의 모습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 성공한 학창 시절 친구의 조롱하는 눈빛, 가난한 노파의 눈물, 굶주린 어린 아이의 모습. 이 모든 것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개정 전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안톤 슈나크의 글이다. 명문장으로 알려져 있는 그의 수필은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슬픔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 내고 있다. 우리가 슬픔을 느끼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겠지만 대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부정적인 사건이나 인간의 믿음과 신뢰가 깨어지면서 그 내면에 숨겨진 위선을 발견했을 때 깊은 슬픔을 느낀다. 내가 이 수필을 처음 접한 것은 전상국의 소설 ‘우상의 눈물’에서였다. 주인공이자 악의 화신 기표가 ‘우상’으로서의 위상이 무너지고 동정의 대상이 돼 갈 때 읽고 있었던 글. 그러고 보면 그 슬픔의 맥락은 ‘우상의 눈물’이라는 제목에서도 나타나며, 전상국 작가의 다른 작품 ‘돼지 새끼들의 울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 작가가 제시하고자 하는 슬픔의 정체는 무엇일까. 1970년대 말 한 도시의 남자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우상의 눈물’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있을 수 있는 합법적인 권력(폭력)의 위험성과 위선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는 소설이다. 먼저 주제의 연관성을 가진 ‘돼지 새끼들의 울음’(1975)을 살펴보자. 제목에서 말하는 돼지 새끼들이란 담임 최달호의 명성을 실현해 주는 학생들을 말한다. 7년 연속 고3 담임을 하며 신화적인 명성과 위력을 자랑하는 그는 최고의 진학률과 단결, 협동을 이끌어 냈다. 분반 첫날 학생들에게 돼지 새끼들이라며 제식훈련으로 정신교육을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그는 초지일관 강인한 정신력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는 학급의 일사불란한 질서와 단결이라는 목표 아래 자신의 출세를 위해 학생들을 이용하고, 학부모로부터 부당하게 돈을 걷어 자신의 부를 늘리는 위선자였다. 급기야 그는 돈은 있지만 성적이 시원찮은 학생 12명을 모아 예비고사에 붙게 하려고 시험문제를 빼돌린다. 그러한 담임의 위선에 염증을 느낀 학생들은 복수를 하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토요일 오후 종례 시간에 기습적으로 슬리핑백을 씌우고 결의문을 읽는 것이었다. 그러나 슬리핑백의 지퍼를 내린 순간 학생들이 발견한 것은 우상과 같았던 담임이 아닌 하나의 머저리였다. 땀으로 목욕을 한 형편없이 왜소하고 짜부라진 사내. 그것이 담임의 실체였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권위의 작동 방식을 보여 주고 있다. 담임 최달호는 고3이라는 관습적인 권위에 기대어 전체주의적 규율을 강요했는데 그 이면에서 개인의 세속적인 욕망을 찾을 수 있다. 위선과 합법적인 폭력에 대한 문제는 ‘우상의 눈물’(1980)에서 더욱 치밀하고 교묘하게 드러난다. 작품의 주인공 최기표는 일말의 동정심과 죄책감 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악의 화신이었다. 아무도 그의 권위와 카리스마에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 그런데 새 학기가 되면서 담임선생님이 ‘우리’를 위한 획일적인 결속을 강조하면서 그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반장과 담임의 ‘기표 길들이기’는 치밀하고 차근차근하게 실현된다. 기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반장과 담임은 따뜻한 호의로 일관한다. ‘신을 돋보이기 위한 일에 순수한 악마를 이용’한다. 기표의 낙제를 막기 위해 반장은 오월 고사에서 답지를 보여 주자고 제안하고 기표의 거부로 이 사실이 발각되자 반장은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다. 이 일로 반장은 기표에게 밉보여 무서운 린치를 당한다. 전치 이주의 상해를 입고 응급실로 실려 가지만 반장은 끝까지 상대를 입에 올리지 않으면서 학교에서 일약 영웅이 된다. 사흘이나 결석을 하고 담임의 노력 끝에 다시 학교에 나온 기표는 악마의 깃털이 한 움큼 빠진 채 풀이 죽어 버린 존재로 변질돼 있었다. 이때 기표가 읽었던 책이 바로 처음에 소개했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었다. 이제 반장과 담임의 기표 길들이기는 정점으로 치닫는다. 그것은 기표의 불우한 가정환경을 미화시켜 모두가 그를 동정하게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이는 신화적 존재로 군림해 온 기표를 빈곤이라는 족쇄로 옭아매려는 의도였다. 기표는 이제 판잣집 냄새 나는 어둑한 방에서 라면 자락을 허겁지겁 건져 먹는 한 마리 동정받아 마땅한 벌레로 변신됐으며 기표를 돕기 위한 재수파의 매혈 행위도 협동과 봉사의 기여 정신의 산증인으로 부각된다. 기표의 얘기가 영화로 만들어지게 된 어느 날 담임은 기표가 집을 나간 뒤 걱정돼 교무실로 찾아온 기표의 어머니를 내쫓으며 오히려 영화사와의 약속을 걱정하며 격분한다. 기표는 한 장의 쪽지를 써 놓고 사라진다. “무섭다. 나는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는 말을 남긴 채. 기표가 느낀 무서움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이는 자신의 약점을 왜곡하고 과장해 무력하게 만들려는 담임과 반장의 주도면밀한 위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담임과 반장은 겉으로 기표를 구원하기 위한 순수한 마음과 따뜻한 호의를 보여 주지만 실제로는 기표의 날개를 꺾으려는 위선적인 행동을 보인다. 그들은 기표의 입장에서 그가 가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려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담임은 반을 주도하기 위한 지배욕에서, 반장은 반을 통솔하기 위해 그를 무력화시키려 철저히 계산된 선행을 한 것이다. 기표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수치심을 일으켜 자신의 세계에서 몰아낸 그들의 행동에서 우리는 숨겨진 폭력의 무서움을 잘 알 수 있다. 또한 다수를 위해 소수의 개인이 희생돼도 좋다는 사고 방식은 전체주의적 사고와 맞닿아 있다. 담임과 반장이 덧씌운 가짜 이미지 속에서 기표는 두려움에 떨며 슬픔을 느낀 것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위선적 인간을 구별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상대의 마음속에 내재된 내적 동기를 찾아내는 것이다. 보이는 행동이 아니라 숨겨진 동기를 찾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올바른 도덕적 판단이 가능해진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를 이렇게 말했다. “위선과 교활한 지혜는 더욱 질 나쁜 폭력이다. 권위주의 또한 내가 싫어하는 폭력이다. 그것은 은폐되는 진실에 대한 분노라고 할 수 있다. ‘돼지 새끼들의 울음’과 ‘우상의 눈물’은 교활한 지혜에 대한 내 나름의 분노를 형상화한 것들이다. 특히 일사불란한 힘과 우리를 위한 나의 희생을 강요하는 악랄한 선과 권위에 대한 내 생각은 주로 교단을 배경으로 전개된다”고 했다(전상국, ‘물은 스스로 길을 낸다’, 이룸, 2005). 작품에서 그려 낸 학교의 합법적 폭력의 문제는 이제 많이 사라졌다. 기표가 행사했던 물리적인 폭력도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21세기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는 더욱 치열해진 경쟁 구조에 있다. 아직도 대다수의 학생들이 서열화된 학교에서 성적으로 인한 크고 작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지친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키우며 다양성을 인정받고 존엄성을 인정받는 분위기가 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이것은 사회적으로 ‘너’와 ‘나’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상생과 공존 의식이 자리잡아야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사회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한 우리 사회 곳곳에서 합법과 배려를 가장한 위선자들에 의해 상처받고 눈물 흘리는 제2, 제3의 기표를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서은영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충돌 몇초 전…이 ‘셀카 사진’ 찍다 죽을 뻔한 모녀

    충돌 몇초 전…이 ‘셀카 사진’ 찍다 죽을 뻔한 모녀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촬영하는 '셀카'가 얼마나 위험한 지 알려주는 사진이 공개됐다.최근 미국 ABC뉴스는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들소인 비손(bison) 앞에서 기념 셀카를 찍다가 죽을 뻔한 한 모녀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사진은 미국의 유명 관광명소인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사진 속 주인공은 엄마 브랜디 버제스(43)와 그녀의 딸이다. 이날 모녀는 뒤에서 어슬렁거리는 비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로 마음먹고 카메라를 들어 셀카를 촬영했다.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 때. 갑자기 성난듯한 비손이 모녀를 향해 달려왔고 그대로 엄마 브랜디의 엉덩이를 받아버린 것. 이에 그녀는 순식간에 수 m를 공중으로 날아가 떨어졌으나 운좋게도 경상에 그쳤다. 브랜디는 "비손과 약 5m 이상 떨어져있어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면서 "누군가 비손이 우리를 향해 달려온다고 소리쳐 도망쳤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고 털어놨다. 이어 "내 생애 가장 놀랍고 무서운 경험이었다" 며 "공원 측의 경고판을 무시한 것이 화근이었다" 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실제로 공원측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브랜디와 같은 사례가 무려 5차례나 발생해 야생동물과 적어도 22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촬영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무모한 셀카를 찍다 죽을 뻔한 사례는 더 있다. 샌디에이고에 사는 50대 남성인 토드 패슬레르는 지난 4일 인디언 보호구역 내에 위치한 경주 코스인 ‘바로나 스피드웨이’에 갔다가 방울뱀에 오른팔을 물리고 말았다. 우연히 발견한 방울뱀을 잡아 기념 셀카를 찍은 것이 문제였던 것. 더욱 황당한 것은 그가 방울뱀을 집에서 애완동물로 키우고 있다는 점으로 네티즌들은 “두 방울뱀이 서로 다르게 생겨서 셀카를 찍었냐”는 비아냥을 사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건강하게 퇴원했으나 무려 15만 달러(약 1억 7000만원)에 달하는 의료 청구서가 날라와 더 끔찍한 고통을 당할 판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취침시간에 ‘개 짖으면’ 주인에게 벌금

    취침시간에 ‘개 짖으면’ 주인에게 벌금

    개도 시간대를 가려서 짖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탈리아의 한 마을이 시간대 개념 없이 아무때나 개가 짖으면 주인에게 범칙금을 물리기로 하고 조례를 제정했다. 범칙금이 부과되는 시간대는 주민들이 낮잠을 즐기는 시간대와 야간이다. 이색적인 조례가 제정된 곳은 이탈리아 남부의 작은 마을 콘트로네. 2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의회는 "낮잠시간과 야간의 평화를 지킬 필요가 있다"며 범칙금 규정을 신설했다. 조례에 따라 낮잠시간이나 야간에 개가 짖어 평화(?)를 깨면 주인에겐 최저 25유로(약 3만1900원), 최고 500유로(약 68만7000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규정이 개의 짖기 자유를 구속(?)한다는 지적이 나올까 걱정한 것일까. 시의회는 같은 조례에 반려견 등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규정도 담았다. 조례는 동물유기를 전면 금지하고 반려견에게 목줄을 걸어 묶어두는 것도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불가피하게 목줄을 걸어야 할 경우에는 목줄의 길이가 최소한 5m 이상이어야 한다. 목줄 때문에 개가 물을 마시지 못하거 사료(밥)를 먹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 조례는 "목줄의 최장 길이 내에 물과 사료를 놓아 묶여 있는 반려견이 물을 마시거나 먹이를 먹지 못하는 일이 있으면 주인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탈리아의 콘트로네는 인구 800명의 작은 마을이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광식의 천문학+] ‘마녀사냥자’ 루터는 왜 코페르니쿠스를 욕했나?

    [이광식의 천문학+] ‘마녀사냥자’ 루터는 왜 코페르니쿠스를 욕했나?

    -천년 이상 지식인의 머리를 옥죈 성구 '한 문장' 천문학의 발전에 있어 최악의 장애물을 하나 꼽자면 다른 것도 아닌 다음의 한 문장일 것이다. “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들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붙이시던 날에 여호수아가 여호와에게 고하되, 이스라엘 목전에서 가로되,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 그리할지어다 하매, 태양이 머물고 달이 그치기를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도록 하였느니라. 야살의 책에 기록되기를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 하지 않았느냐.” '구약 성서' 중 여호수아 10장 12~13절의 내용이다. 이 성구만큼 중세 지식인들의 정신을 옥죈 고문 도구도 없을 것이다. 이 한 문장이 1000년 이상 두고두고 문제가 되어 지식인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강요했다. 브루노가 로마 광장에서 화형을 당하고, 갈릴레오가 피렌체 자택에 종신연금을 당한 것도 이 한 문장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성서는 천국으로 가는 방법을 말해주는 것이지 하늘의 운행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란 갈릴레오의 항변도 이 한 마디로 무력화되었다.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코페니르쿠스에게 '멍청이'라고 욕한 것도 이 한 문장에 기댄 것이었다. 그는 이렇게 반문했다. 만약 태양이 움직이지 않고 정지해 있는 것이라면 어떻게 여호수아가 태양에게 멈추라고 명령할 수 있겠는가. 결국 지동설은 성서에 대한 해석과 진리 문제로 귀결되는 것이다. 루터가 코페르니쿠스를 비난한 말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코페르니쿠스라는 어떤 신출내기 점성술사가 나타나, 이 하늘, 해, 달이 아니라 지구가 움직인다고 주장하는 것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인다고 한다. 이 멍청이는 이제까지의 모든 천문학을 뒤집어엎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신성한 성경에서 이르기를, 여호수아는 지구가 아닌 태양에게 그대로 머물러 있으라고 말하였다.”​ 하긴 루터만 탓할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1,800년 전 아리스타르코스가 지동설을 발표했을 때도 독신죄에 몰렸었는데, 코페르니쿠스 시대야 더 말해 무엇하랴. 21세기에 사는 미국 인구 중 21%가 아직도 태양이 지구 둘레를 돈다고 믿으며, 7%는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고 한다. 인간이란 원래 완고한 법이다. -루터와 천문학자 간의 악연 그러니 16세기 사람인 루터가 그렇게 말했다고 해서 하등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루터가 천문학의 발전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사실만은 부정하기 힘들다. 더욱이 마녀사냥의 열렬히 지지자였던 루터는 평소 어느 누가 마녀 혐의가 나오더라도 무조건 태워죽여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런 마녀몰이에 또 피해를 입은 사람이 16세기 천문학의 영웅 요하네스 케플러였다. 케플러의 어머니가 마녀라는 혐의를 받고 투옥당해 몇 년 동안 재판을 받았는데, 케플러는 어머니에게 씌워진 마녀 혐의를 벗기기 위해 재판정으로 관공서로 뛰어다니며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했다. 천문학의 입장에서 볼 때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루터를 비롯한 중세인들의 머리에는 '신의 형상을 닮은' 인간은 고귀하며 당연히 우주의 중심에 거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인간 중심의 오만함이 도사리고 있었고, 따지고 보면 이런 오만함이 수많은 희생자들을 양산해내고 천문학의 발전을 가로막았다고 할 수 있다. 천문학의 역사는 어떤 면에서는 우주 속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에 관한 역사이기도 하다. 기원전 3세기에 걸출한 천재인 아리스타르코스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우주 속에서의 인간의 위치를 정확히 말하고 최초로 행성들의 배치를 정확하게 그려냈음에도 불구하고, 그후 1,800년 동안 인류 중 누구도 이 사실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전히 지구는 우주의 중심에 있으며, 인간은 우주의 중심적인 존재로 군림해왔다. 서구인들은 인간만이 신의 은총을 받은 존재인 양 행세하며, 이단 박멸, 이교도 말살 같은 깃발을 올리고 십자군 전쟁도 여러 차례 일으켰다. ​-​'만물의 중심에는 태양이 있다' 이런 잘못된 우주관을 뒤엎은 사람이 바로 지동설을 들고 나온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였다. 그는 우주의 중심에 놓인 지구를 가차없어 끌어내리고 태양을 거기다 갖다놓았다. 그래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런데 어째서 대명천지에서 1,800년이나 지나서야 지동설이 다시 나온 걸까? 인류 지성이란 게 무색해지는 장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 뒤에서 무소불위의 절대권력 교회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맹신은 사람을 저능화한다. 이 분야에서 집단 저능화 현상이 나타나 오랜 동안 지속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동안 내로라 하는 천재들이 왜 없었겠는가. 그러나 아무리 천재라 하더라도 시대의 대세를 거스르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그런 면에서 지동설을 세상에 내민 코페르니쿠스는 진정 영웅이었다. 하지만, 무척 조심스런 영웅이었다. 그는 자신의 태양중심 우주론을 담은 첫 저서 ‘소론’을 완성하고도 바로 출판하지 않았다. 요즘 말로 하자면, 획기적 학설을 담은 베스트셀러를 쓰고도 세상에 내놓지 않았다는 뜻이다. 몇몇 필사본이 돌아다니는 정도였다고 한다. 코페르니쿠스는 사실 프로 천문학자가 아니었다. 대학에서 의학과 함께 잠시 천문학을 공부한 적은 있지만, 본업은 어디까지나 교회의 행정직원이자 의사였다. 그는 평소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 우주론에 커다란 불만을 갖고 있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이론대로 정말 지구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면 화성의 역행 같은 현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그는 생각했다. 또한 금성과 수성이 실제로 지구 둘레를 돈다면 가끔씩 태양으로부터 멀어질 때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현상이 전혀 관측되지 않았던 것이다. 코페르니쿠스는 오랜 탐구 끝에 마침내 수많은 원들을 필요로 하는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을 버리고 1,700년 전 아리스타르코스의 지동설로 되돌아갔다. 그가 이러한 결론에 이른 것은 아리스타르코스처럼 태양의 거대한 크기를 생각한 결과에서가 아니고, 태양을 중심으로 모든 행성들이 돈다고 생각하면 행성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수학이 더욱 아름답고 간단해지며, 행성의 역행 운동도 아주 쉽게 설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원래의 원고에서 코페르니쿠스는 아리스타르코스를 언급했다가 무슨 이유에선지 나중에 선을 그어 지워버렸다). 어쨌든 신에게 특별히 은총받은 인간의 지구가 우주 중앙에 딱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저 불덩어리 태양 둘레를 돌고 있는 행성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혁명적인 주장을 담은 코페르니쿠스의 책은 입소문을 타고 삽시에 번져나갔다. 지식인 사회에서는 큰 화제가 되고 열띤 토론거리가 되었지만, 그래도 코페르니쿠스는 그런 자리에 일절 나가지 않았다. 한마디로 몸조심한 거다. 이러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에 대해 비판과 반발이 나온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비판의 선두에 섰던 사람이 바로 마르틴 루터였다. 그는 직접 자기 눈으로 마귀를 보았다는둥, 툭하면 마귀 얘기를 꺼내곤 했는데, 귀머거리, 장님, 절름발이 등 장애인들은 그의 기준으로 볼 때 무조건 마귀에 씌인 사람들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마귀로 몰려 참혹한 죽음을 당한 것은 기독교의 대표적 흑역사에 속한다. 14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중반에 걸쳐 5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마녀재판에서 마녀 혹은 마법사라는 죄목으로 처형되었다고 역사는 전한다. 어쨌든, 코페르니쿠스의 천동설을 담은 책이 정식으로 출판된 것은 그가 70살의 나이로 눈을 감기 바로 직전이었다. '소론'이 나온 후 30년이나 지난 뒤였다. 그만큼 코페르니쿠스는 교회와의 마찰을 극도로 두려워했다. 코페르니쿠스가 인쇄된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란 책을 받아본 것은 바로 임종 때였다. 뇌졸중으로 의식을 잃었는데, 책을 쥐어주자 잠깐 눈을 떴다가 영면했다고 한다. 향년 70세.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1616년에 '배교적 저술'로 금서목록에 올랐다가 1999년에야 풀려난 그 책에는 다음과 같은 코페르니쿠스의 유명한 문장이 있다. “만물의 중심에는 태양이 있다. 전체를 동시에 밝혀주는 휘황찬란한 신전이 자리잡기에 그보다 더 좋은 자리가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어떤 이는 그것을 빛이라 불렀고, 또 어떤 이는 영혼이라 불렀고, 다른 이는 세상의 길라잡이라 불렀으니, 그 얼마나 적절한 표현인가. 태양은 왕좌에서 자기 주위를 선회하는 별들의 무리를 굽어본다.” 코페르니쿠스는 각각의 천체들은 제각기 고유한 무게를 갖고 있으며, 이 무거운 천체들은 자체의 중심으로 향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생각이 궁극적으로는 만유인력에 이르게 되지만, 당시의 코페르니쿠스는 이러한 문제에 답할 만한 ‘물리학’을 갖고 있지 못했다. 그 답은 뉴턴이 출현하기까지 200백 년 이상을 기다리지 않으면 안되었다. -천지불인(天地不仁), 인간은 우주의 중심이 아니다 근대과학은 코페르니쿠스가 우주의 중심에서 지구를 치워버린 해인 1543년에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인간은 어떤 의미에서도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고가 하나의 원리로서 확립되었다. 이미 오래 전 노자(老子)가 한 말처럼 천지불인(天地不仁), 곧 자연은 인간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갈릴레오가 코페르니쿠스를 가리켜 지동설의 부활자로 일컬었듯이,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의 최초 주창자는 아니다. 그러나 그의 지동설은 중세의 암흑시대를 벗어나 근대과학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고,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전환을 가져왔던 것이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고, 인간은 그 위에 사는 존엄한 존재이며, 달 위의 천상계는 영원한 신의 영역이다. -이 같은 중세의 우주관을 폐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던 코페르니쿠스. 괴테의 다음과 같은 말은 그에 대한 가장 감동적인 찬사일 것이다. “모든 발견과 견해 중에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만큼 인간 정신에 큰 영향력을 끼친 것은 다시없을 것이다. 우주의 중심에 위치한다는 엄청난 특권의 포기를 요구받기 이전까지, 지구는 둥글고 그 자체로서 완결된 것이라는 사실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인류에게 이보다 더 큰 변혁을 가져온 것은 결코 없었다. 왜냐하면, 이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그토록 많은 것들이 연기처럼 허공 속으로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이 정복군을 이끌고 폴란드 코페르니쿠스 생가를 방문했을 때 위대한 과학자를 기념하는 동상 하나 세워져 있지 않은 걸 보고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동상은커녕 무덤조차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2005년, 코페르니쿠스 유해가 사후 5세기 만에 발견되었다. 그가 재직한 폴란드의 프롬보르크 대성당 지하묘지에서 발견됐는데, 코페르니쿠스가 사용한 책에서 나온 두 올의 머리카락 DNA 검사를 통해 유해임이 확인되었다. 코페르니쿠스의 유해는 아무 묘비도 없이 무명으로 묻혔다가 사망한 지 5세기 만에 최고의 예우를 갖춰 ‘영웅’으로 재안장됐다. 대성당측은 코페르니쿠스의 사망 467주기 다음날 치르진 장례에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탄압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시했다. 폴란드 국민들은 코페르니쿠스를 국민영웅으로 칭송하는 추모행사를 갖기도 했다. 새로 세워진 검은 화강암의 묘비에는 지동설을 표시하는 태양계의 도형을 새겨넣어 500년 전 그의 업적을 기렸다. 역시 조심스러운 영웅의 부활답다고나 할까.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젖먹이 지키려 표범과 사투 벌인 어머니

    젖먹이 지키려 표범과 사투 벌인 어머니

    젖먹이 아기를 지키기 위해 30분 넘게 표범과 격투를 벌인 인도 여성의 이야기가 화제다. 지난 21일 오전 8시(현지시간), 인도 다갈팔라 마을에 살고 있는 25세 여성 사단은 자신의 집에서 두 살 난 딸아이에게 젖을 물리던 중 근처 수풀에 숨어있던 표범의 습격을 받았다. 사단은 “앞뜰에서 딸에게 젖을 먹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표범이 나타나 나의 다리를 덮쳤다. 나는 딸을 땅에 떨어트렸고 이후 표범과 싸움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그녀는 완전히 홀로 싸우지는 않았다. 그녀의 애완견이 충성스럽게도 용기를 내 표범에 함께 맞섰고 무려 10분간 대치는 계속됐다. 10분이 지난 뒤에는 처가 식구인 33세 남성 웰라와 이웃에 사는 75세 노인이 그녀의 비명을 듣고 마당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이후 20분 동안 더 격투를 벌여 표범을 집 안으로 몰아넣을 수 있었다. 삼림청에서 파견된 인원이 오전 10시 쯤 도착하기 전까지 마을 사람들이 소식을 듣고 몰려와 집을 포위해 표범의 탈출을 막았다. 그러나 삼림청 관리들 또한 상황을 통제하기 힘들다고 판단, 동물 포획 전문가들을 불러들였다. 전문가들은 약 4시간에 걸쳐 표범이 있는 방 외벽에 구멍을 뚫고 이 구멍을 통해 마취 총을 발사, 표범을 잡을 수 있었다. 이 사고로 처가 식구 웰라와 이웃 75세 노인은 인근 도시 우대푸르에 위치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특히 이웃 노인은 열다섯 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었으며 아직도 퇴원하지 못했다. 엄마 사단 역시 많은 피를 흘렸고 두 살 딸아이 또한 추락하면서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목숨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붙잡힌 표범은 우대프루 시 동물원으로 이송됐으며 다리에 입은 부상을 치료한 뒤 감시하고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셀카’ 찍다 방울뱀에 물리고 들소에 치이고…

    ‘셀카’ 찍다 방울뱀에 물리고 들소에 치이고…

    소위 '셀카'를 찍으려다 목숨을 잃을 뻔한 황당한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져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을, 또 한편으로는 웃음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 내에서 각각 벌어진 이 사건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 셀카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주는 교훈을 준다. 먼저 샌디에이고에 사는 50대 남성인 토드 패슬레르의 사연이다. 그는 지난 4일(현지시간) 인디언 보호구역 내에 위치한 경주 코스인 '바로나 스피드웨이'에 갔다가 방울뱀에 오른팔을 물리고 말았다. 패슬레르는 "방울뱀의 독이 눈 하나 깜빡 못하게 만들었다. 큰 고통이 온몸에 퍼져나갔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히 그는 신속한 응급처치와 후송으로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방울뱀에 물린 사연이 알려지면서 그의 행동은 사람들의 웃음을 샀다. 우연히 발견한 방울뱀을 잡아 기념 셀카를 찍다가 물렸기 때문. 더욱 황당한 것은 그가 방울뱀을 집에서 애완동물로 키우고 있다는 점으로 네티즌들은 "두 방울뱀이 서로 다르게 생겨서 셀카를 찍었냐"는 비아냥을 사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건강하게 퇴원했으나 무려 15만 달러(약 1억 7000만원)에 달하는 의료 청구서가 날라와 더 끔찍한(?) 고통을 당할 판이다. 또 하나의 셀카 사건은 미국의 유명 관광명소인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벌어졌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43세 여성이 미국 들소인 비손(bison) 앞에서 기념 셀카를 찍다가 그대로 엉덩이를 들이받혔다. 이 충격으로 여성은 순식간에 수m를 날아가 떨어졌으나 운좋게도 경상에 그쳤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대변인 에이미 바레트는 "지난 5월 이후 벌써 5번째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면서 "야생동물 앞에서 이같은 사진을 찍다가 뜻하지 않은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고 경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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