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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손 물린 채 오른손으로 상어 코 때려 격퇴한 소년

    왼손 물린 채 오른손으로 상어 코 때려 격퇴한 소년

    지난 주말, 미국에서 한 소년이 상어의 습격으로 손을 물린 상태에서 상어의 코를 때리는 기지를 발휘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져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ABC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州) 볼루시아 카운티에 있는 뉴스머나 해변 앞에서 14세 소년이 친구 4명과 파도타기를 하던 중 상어의 습격을 받았다. 소년과 목격자들의 증언으로는 상어는 몸길이 1.2~1.5m 정도 되는 검은지느러미상어(블랙팁샤크)라는 종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서프보드를 타고 파도타기를 즐기던 한 소년이 손을 물리면서 시작됐다. 추후 공개된 사진에서 소년의 왼손에 생긴 상처가 꽤 심각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지만 소년은 정신을 바짝 차린 상태에서 다른 오른손으로 상어의 코 부분을 수차례 가격한 끝에 간신히 도망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12세 소년은 피해를 당한 소년의 손이 “온통 붉게 물들어 있었다”면서 “너무 무서웠었다”고 회상했다. 손을 물린 소년은 스스로 힘으로 해안까지 헤엄쳐 나왔고 잠시 뒤 해안 구조대원이 달려와 응급처치를 했고 소년은 봉합 수술을 위해 인근 버트피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애런 젠킨스 구조대장은 “소년의 상처는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꽤 깊어 인대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년은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볼루시아 카운티는 올해에만 지금까지 10건이 넘는 상어 습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WFTV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새 영화] 더 홈즈맨

    [새 영화] 더 홈즈맨

    은행이나 열차를 습격해 돈을 강탈하는 총잡이들. 일확천금을 위해 물고 물리는 다툼을 벌이는 카우보이들.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무법자들을 혼내주는 보안관. 서부 영화라고 하면 으레 이러한 내용이 떠오르지 않을까. 악당과 영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따뜻한 피가 흐르는 인디언들이 등장하는 등 몇몇 변화가 있었지만 서부 영화는 여전히 남성 이야기다. 낭만과 활극, 아메리칸 드림에 가려졌던 서부 개척 시대 여성들의 실제 삶은 어떠했을까. 8일 개봉하는 ‘더 홈즈맨’(The Homesman)은 1850년대 북아메리카 대평원에 있는 네브래스카주가 무대다. 네브래스카가 미국 영토로 편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부에서 사람들이 이주하던 시기. 영화는 서부 개척에 기여했지만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외면당했던 당시 여성들의 삶을 가까이서 들여다본다. 카메라가 황량한 대지를 홀로 개간하는 메리 비 커디(힐러리 스웽크)를 비추며 영화가 시작한다. 강인하고 독립적이며 신앙심 깊은 여성이다. 스스로 일군 농장에다가 가축이 있고 은행에 저금도 하고 있다. 가정을 꾸리려 애를 쓰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남자들이 보기엔 잘난 척하며 매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마을에는 척박한 삶을 이겨내지 못하고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는 세 여성이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여성들을 돌봐줄 큰 교회로 이들을 옮기는 일을 의논한다. 미주리 강 건너 아이오와까지, 5주간 길 위에서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야 한다. 남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자 커디가 호송을 자청한다. 여기에 커디 덕택에 목숨을 건진 능구렁이 탈영병 조지 브릭스(토미 리 존스)가 동행하게 된다. 험난한 여정에 서로에게 의지하고 내면의 변화를 겪지만 ‘그래서 둘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매듭지어 지지 않는 게 미덕이다. 하버드대 출신의 관록파 배우 토미 리 존스(69)가 감독, 각본, 주연, 제작까지 맡아 북 치고 장구 쳤다. 원작 소설이 그동안 다뤄지지 않던 서부 시대 여성들의 삶을 그렸다는 사실에 주목, 메가폰을 잡았다고 한다. 그는 “서부 영화를 가장한 여자들의 이야기”라고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다. 배우 출신으로 이미 거장 반열에 오른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스트우드가 연출한 ‘밀리언달러 베이비’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따낸 힐러리 스웽크가 나오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출연 배우 면면이 매우 화려하다. 메릴 스트립, 제임스 스페이더가 단역으로 나온다. 정신이상 여인 중 한 명을 연기한 그레이스 검머는 스트립의 딸이다. 떠오르는 샛별 헤일리 스테인펠드도 눈에 띈다. 123분. 청소년 관람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예술, 인간의 이동 기술을 보다

    예술, 인간의 이동 기술을 보다

    먼 옛날 동부 아프리카에서 탄생한 인류의 조상은 대륙을 가로지르고, 바다를 건너 전 지구로 퍼져 나갔다.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이주(移住)는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의 어딘가에서 어딘가로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 때문에 무언가를 찾아 떠나고 있다. 기근이나 자연재해, 전쟁과 학살을 피해 고향을 떠나기도 하고 정치적, 종교적,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새로운 땅을 찾아간다. 이유야 어찌 됐든 자발적 이주를 하는 이들이 원하는 것은 딱 한 가지다. 보다 나은 삶. 하지만 현실은 너무 가혹하다. 서울 홍익대 앞 대안공간 루프에서 열리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최찬숙(39)의 개인전 ‘약속의 땅’은 이주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이뤄지며 많은 문제를 낳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의미 있게 다가온다. 영상물과 사운드, 인터랙티브 설치작업을 통해 작가는 오랜 시간 독일에서 지내며 겪은 이주자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현대인이 겪는 이주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지난 10여년간 독일 생활을 하면서 이주자로서의 삶과 독립적인 작업세계와 예술관을 가져야 하는 작가로서의 삶은 충돌의 연속이었다. 독일 사람들과는 다른 형태의 삶을 살면서 과연 물리적인 이동만으로 진정한 이주가 가능한지를 스스로 묻곤 했다”는 작가는 “이주의 개념을 ‘물리적 이주’와 ‘정신적 이주’의 두 가지 양상으로 나누고 둘 사이의 간극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질문을 던져 봤다”고 설명했다. 타지에서 삶을 향유하지만 각자 기존의 삶을 고수하는 경우 사는 곳만 옮겨 왔을 뿐 삶 자체는 떠나오기 전의 모습 그대로다. 물리적 이주를 하고 정신적 이주를 하지 않은 상태다. 반대로 물리적 이주는 진행하지 않은 채 스스로 내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정신적 이주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복잡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도구로 작가가 선택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배기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자동차 제조회사 폭스바겐사의 공장투어 프로그램이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본사를 둔 폭스바겐사는 본사와 출고장을 하나의 거대한 테마파크로 조성했다. 자동차를 뜻하는 아우토(Auto)와 도시를 뜻하는 슈타트(Stadt)를 합쳐 ‘아우토슈타트’라 부르는 이곳에는 공장, 박물관, 고객센터, 출고장 등이 위치해 있다. 첨단기술의 메카를 방문한 고객은 회사의 역사를 체험하고 자신이 구매한 차량의 제조공정을 직접 볼 수도 있고, 색상선택과 같은 일정 부분에 참여한 뒤 공장에서 직접 차를 구매해 몰고 나올 수도 있다. 작가는 “거대한 테마파크는 인간 이동기술의 정점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이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의 완벽함을 자랑하는데 마치 블랙코미디를 보는 것 같았다”며 “비판적인 시각이 많이 담겼지만 폭스바겐 배기가스 스캔들을 예상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 작가 외에 건축가, 사운드 디자이너, 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해 만들어낸 전시는 다분히 실험적이어서 그 의도를 충분히 공감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물리적 이주와 정신적 이주의 충돌을 체험하도록 첨단이동기술의 상징인 아우토슈타트와 광유전학이라는 미래기술의 모습을 작업으로 풀어낸 전시는 매 시각 정각부터 20분 간격으로 진행된다. 15분 길이로 실제 아우토슈타트 투어가이드의 안내 멘트에 따라 각 코너에 비쳐지는 영상과 설치물들을 순차적으로 관람하도록 설계됐다. 아우토슈타트의 첨단시스템과 마케팅 전략, 보유기술의 목적과 효과 등에 대해 설명하는 투어가이드의 음성은 전시장 투어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욱 단호해지고, 그럴수록 혼란과 충돌의 골은 깊어진다. 지하층으로 내려가면 영상이미지들은 화려한 구조적 이미지로 변하고 강렬한 조명이 그 이미지들을 순차적으로 지워버린다. 그리고 남은 것은 빈 공간이다. 그렇게 찾아 헤매던 ‘약속의 땅’이 그런 모습일지도 모른다. 최찬숙 작가는 설치, 음향, 비디오, 회화, 사진,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성곡미술관의 ‘2012 내일의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대안공간 루프가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독일 알리안츠 문화재단과 라이프치히 사단법인 할레14가 지원하는 전시는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02)3141-1377.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3분기 ‘제로 성장 탈출’ 기대감

    3분기 ‘제로 성장 탈출’ 기대감

    우리 경제가 올 3분기 ‘제로(0%대) 성장’에서 탈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분기 성장률(0.3%)이 낮은 데 따른 ‘기저 효과’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각종 소비 진작책에 힘입어 3분기 성장률이 1%대에 진입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내수 경기는 추석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맞물리면서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발(發) 경기 둔화 등으로 ‘반짝 개선’에 그칠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4일 경제전망 기관에 따르면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은 0%대 후반에서 1%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LG경제연구원과 하나대투증권은 1%대로 전망했고, 현대경제연구원은 0.9~1.0%를 예상했다. 한국경제연구원과 한국투자증권은 0.8%를 제시했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1.1%) 이후 5분기 연속 0%대를 기록하고 있다. 3분기 성장률(속보치)은 오는 23일 발표된다. 정부도 8월 산업생산 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내수 경기도 회복되고 있어 3분기 1%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내수 경기의 바로미터인 유통업종 매출은 지난달 10%가량 증가했다. 추석 전후 3주간(9월 7~29일)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추석 기간과 비교해 10.9% 늘었다. 대형마트는 6.7%, 아웃렛 13.8%, 편의점 52.3%, 슈퍼마켓 9.7%, 농축산물매장 11.4%, 음식점은 6.9% 뛰었다. 지난달 국내 승용차 판매량은 개소세 인하 덕에 1년 전보다 15.5% 늘었고, 가전업체의 대형 TV 판매량도 20% 이상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의 가늠자인 산업용 전력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화물차 통행량은 6.5%, 자동차 생산량은 13.5% 늘었다. 이달은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와 우리나라를 찾은 ‘유커(중국 관광객) 효과’로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이 들썩이고 있다. 아직 행사 초반임에도 20% 안팎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관건은 이런 회복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인가다.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임박, 신흥국 불안 등으로 불투명하다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외 경제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올 4분기에는 성장세가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경기는 메르스 사태로 인한 일시적인 반등에 불과하다”면서 “회복 국면을 얘기하려면 평균 소비 성향과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8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0.4% 포인트 하락한 74.3%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17) 서울혁신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17) 서울혁신센터

    추석이었던 지난 27일 밤 10시. 깜깜한 세종대로의 빌딩숲 사이로 보름달보다 환한 빛을 내뿜는 곳이 보였다. 마치 도서관처럼 생긴 이곳 1층에서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긴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말을 주고받았다. 오른쪽 끝에 있는 나선형 계단을 오르니 천장 높이가 낮아 다락방 같은 2층이 나타났다. 한쪽에 야전침대가 놓여 있었다. 책상 앞에 앉은 대여섯명이 노트북 화면에 열중했다.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자리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모습이다. 이곳은 1년 365일 24시간 문이 열려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등대 역할을 하고 있다. 한동욱(27)씨는 추석 연휴 내내 서울 혁신센터를 찾았다. 매일 5시간 이상 6명의 팀원과 머리를 맞대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그는 “심각한 취업난에 취직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 아이템을 찾고 있다”면서 “확실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밤낮없이 회의를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예비 창업가인 박상욱(18)군은 학교장 허락을 받고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서울 혁신센터에 출근 도장을 찍는다. 그의 집은 세종시다. 경기 고양에 외가가 있지만 작업이 늦어지면 센터 야전침대에서 눈을 붙인다. 대학 진학 대신 창업의 길을 택한 박군은 이달 중순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모멘토: 모두의 멘토링’을 선보인다. 그는 “센터가 서울 한복판에 있어서 거래 파트너나 투자자와 약속 잡기 편하고 홍보 기회가 많아 마케팅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센터는 정부나 지원 기업의 역할이 다른 혁신센터보다 작다. 서울의 지역성 특성을 고려한 정책적 조치다. 민간 주도로 창업 지원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각 지역의 혁신센터와 교류 협력하는 것이 서울 센터의 할 일이다. 서울에는 우수한 인적자원과 민간 창업지원기관이 풍부하다. 국내 벤처캐피탈의 90% 이상이 집중돼 있다. 게다가 지난해 2월부터 초기 창업자 대상 교육과 컨설팅, 투자자 연결을 주선하는 드림엔터가 운영 중이었다. 정부는 지난 7월 17일 드림엔터를 창조경제혁신센터로 전환했다. 서울센터는 누구도 잡상인 취급을 하지 않는다. 아이디어를 들고 온 사람은 진지하게 사업성을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런 사람이 월 6000명을 웃돈다. 드림엔터 개소 직후인 지난해 2월 김명희(53)씨가 언니 손을 잡고 센터를 찾아왔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어릴 적 할아버지에게 배운 발효 녹용 기술이었다. 녹용을 발효하면 몸에 좋은 성분이 흡수되기 좋은 형태로 변한다는 내용이다. 컴퓨터도 이메일도 파워포인트도 몰랐던 이들 자매의 창업 준비는 현재 막바지에 이르렀다. 85세의 김종호씨는 올해 초부터 한 달 동안 센터 소파에 앉아만 있었다. 박용호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을 볼 때마다 붙잡고 “내 집에 한번 같이 가자”고 청했다. 박 센터장은 막걸리 2병을 들고 노인의 집을 찾아갔다. 박 센터장은 “앞마당에 그분이 30년간 연구한 부력발전기가 있었다”면서 “아주 특이한 발명품이었는데 매일 그것만 붙잡고 있으니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친 사람 취급을 당했다”고 전했다. 노인은 박 센터장에게 깨알 같은 글씨로 적은 종이책을 건넸다. 복잡한 수식이 가득했다. 한국전쟁 1·4 후퇴 때 이북에서 내려와 고등학교도 못 나왔지만 오직 발명을 위한 열정 하나로 물리와 수학을 독학한 것이다. 서울 센터는 부력 발전기의 상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한 분야에 미치도록 열중하는 ‘오타쿠 정신’에 창조경제의 씨앗이 있다고 박 센터장은 강조했다. 특이한 사람한테 특이한 기술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는 사회에서 냉대를 받았던 발명가 에디슨, 과학자 아인슈타인을 예로 들었다. 박 센터장은 “우리는 누구도 내치지 않는다. 안 되는 것도 되게 만드는 것이 혁신센터의 역할”이라면서 “황당무계한 생각도 단칼에 자르지 않고 시장, 투자자와 교류하며 스스로 깨닫도록 한다”고 말했다. 지역 센터와의 교류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서울센터는 지난달 초 ‘창조경제원정대’를 꾸렸다. 서울센터의 도움으로 창업에 성공한 벤처인 20여명이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모였다. 4박 5일 동안 제주, 전주, 부산, 천안, 가평, 춘천 등 지역을 돌아다니며 지역의 예비 창업가를 만나 강연하고 경험을 나눴다. 올겨울에도 같은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꾀병’ 오해 골반 통증, 진통제 대신 초기 진료를

    ‘꾀병’ 오해 골반 통증, 진통제 대신 초기 진료를

    이제 막 환갑을 맞은 윤모씨는 1년 전부터 골반과 아랫배 부위에 통증이 생겼다. 하복부에만 머물렀던 통증은 차츰 다리까지 내려가 심할 때는 잘 서 있지도 못하는 지경이 됐다. 신경외과, 한의원을 방문해 각종 검사를 해봤지만 특별한 원인을 찾기 어려웠고 물리치료를 받아도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으로 방문한 산부인과에서 윤씨는 만성골반통 진단을 받았다. 만성골반통은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아랫배와 골반 부위에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병이다. 산부인과를 찾는 환자의 10~20%를 차지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지만 증상이 모호해 진단이 쉽지 않고 원인을 찾지 못해 진통제만 복용하며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배꼽 아래 복부의 묵직한 둔통, 꼬리뼈나 양쪽 허리의 통증이지만 사람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골반통 환자의 약 90%는 요통을, 80%는 방광 자극과 배뇨할 때 통증 등 방광증상을 호소하며 불면증, 심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골반 통증도 한쪽 골반에서만 통증을 느끼는 사람, 양쪽 모두 통증이 있는 사람 등 제각각이며 변비, 묽은 변, 복통 등 과민성대장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도 상당수 있다고 한다. 증상만큼 원인 질환도 다양하다. 자궁내막증,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골반 내 유착증, 자궁근종, 난소 잔류증후군 등 부인과질환이 주요 원인이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허주엽 경희의료원 산부인과 교수는 “스트레스 상황을 맞으면 자궁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해 자궁과 자궁 주위의 혈관을 흐르는 혈액이 정체돼 고이고, 생리혈이 역류하거나 자궁 근육으로 침투하면서 만성적인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재발성 방광요도염, 요도증후군, 간질성 방광염 등 비뇨기계 질환도 원인 중 하나다. 30~40대의 만성골반통은 출산 후 생긴 골반울혈증후군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정맥 내 혈류가 심장 방향으로 흐르려면 혈액의 역류를 막는 정맥판막이 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 판막이 출산 등으로 손상되면 허리를 구부릴 때 혈액이 역류하며 정맥이 부풀어오르고, 자궁과 난소 주변에 혈액이 고이는 ‘울혈’이 생긴다. 통증의 원인을 명확히 알면 치료는 쉽다. 그러나 산부인과 질환이 대개 그렇듯 단순한 증상으로만 생각해 초기에 관리하지 않는 게 문제다. 경희의료원의 조사에 따르면 만성골반통 환자의 57.4%가 통증 발생 후 2년이 지나서야 전문의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을 찾지 못하다 보니 ‘꾀병’으로 오해받기 십상이고, 내색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다 보니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허 교수는 “오랜 세월 통증에 시달린 데다 치료법을 찾지 못해 우울증과 불안증을 동반한 경우가 많다”면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골반통은 정신과적 문제를 진단하기 위한 정신적, 심리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프로농구] 함지훈 16득점 8리바운드 모비스, LG 꺾고 쾌속질주

    함지훈(모비스)이 코트를 지배했다. 모비스는 4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농구 LG와의 원정경기에서 16득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한 함지훈의 맹활약에 힘입어 LG를 79-61로 제압했다. 전날 삼성전에서 승리한 모비스는 주말에 열린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모비스는 함지훈이 활로를 뚫는 사이 외곽에서 3점슛이 고루 터지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함지훈은 첫 3분 동안 모비스가 올린 13득점에 모두 관여하며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1쿼터 모비스가 21점을 올리는 동안 LG는 단 3점에 그치는 등 부진한 출발을 했다. 길렌워터(LG)는 3, 4쿼터에만 15득점을 몰아넣는 등 분전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모비스는 LG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18점 차 대승을 거뒀다. 한편 오리온은 인천에서 전자랜드를 86-74로 누르고 3연승을 질주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동부는 서울 잠실에서 SK를 78-67로 물리치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열전 이틀만에야… 금쪽같은 은메달

    열전 이틀만에야… 금쪽같은 은메달

    대회를 잘 준비한 한국이 정작 열전 이틀째에도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정재규(26) 상병은 4일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펜싱 남자 플뢰레 결승에서 러시아의 레날 가네예프 대위에게 9-15로 무릎을 꿇고 은메달에 그쳤다. 정재규는 예선에서 2-5로 졌던 가네예프의 적극적인 공격에 1-8까지 밀렸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업고 6-10까지 따라붙었지만 끝내 현격한 기량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앞서 허환(26) 공군 중위는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서 시작된 공군 5종의 비행경기에서 3380점을 올린 체코의 파블리크 파벨 소령에 이어 3101점으로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은메달이자 이 종목 최초의 메달을 안겼다. 한국은 은 2, 동메달 1개(남자유도 단체전)를 따내 러시아 금 2, 은 1, 동 4, 브라질 금 2, 은 1, 중국 금 2, 동메달 1개 등에 이어 종합 7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이정협(24) 병장이 결장한 상주 상무는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군인체육대회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프랑스를 조동건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물리쳤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을 교체 명단에만 올리고 투입하지 않았다. 이틀 전 개회식 성화 최종 주자로 나서 연습 등으로 훈련량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지난달 30일 미국전 7-0 대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오는 8일 오후 3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지난 2일 미국을 2-0으로 따돌린 알제리와 3차전을 벌인다. 폐막 이튿날인 오는 12일 전역하는 이정협은 경기 뒤 취재진에게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많은 기회를 제공한 상무에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 생애 언제 또다시 대회 금메달을 노려보겠느냐”고 되물은 뒤 “훈련한 지 2주밖에 안 돼 몸은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정협조차 갑갑증을 털어놓을 만큼 골 결정력 부재가 드러났다. 한국의 슈팅은 무려 24개로 절반이 골대 안쪽을 향했지만 골문을 연 것은 전반 38분 조동건의 헤딩슛이 유일했다. 미국전에서 두 골의 주인공 조동건은 후반 추가 시간 이승기가 얻어 낸 페널티킥을 실축해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기록할 기회를 놓쳤다. 그는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며 쓴웃음을 지은 뒤 “프랑스가 우리와의 대결에 많은 준비를 했던 것 같다. 갈수록 강팀과 만나는 만큼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경·안동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정협 벤치에 앉힌 한국, 프랑스 1-0 제쳤으나?

    이정협 벤치에 앉힌 한국, 프랑스 1-0 제쳤으나?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24) 병장을 벤치에 앉힌 한국(상주 상무)이 프랑스를 1-0으로 힘겹게 물리쳤다.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2위를 달리는 상주는 4일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남자 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압도적인 전력의 우위에도 한 골 차로 이기는 데 그쳤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오는 8일 오후 3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알제리와 조별리그 3차전을 벌여 조 1, 2위를 다툰다. 오는 12일 전역을 앞둔 이정협은 경기 뒤 따로 취재진을 만나 “대표팀에 뽑히는 등 많은 것을 받은 상무에게 마지막으로 금메달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 생애 언제 또 다시 세계군인체육대회 금메달을 노려보겠느냐”고 되물은 뒤 “2주 밖에 안돼 몸은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역 뒤 곧바로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로 복귀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벤치에서 내내 지켜보았던 이정협조차 답답증을 느꼈다고 인정할 만큼 결정력 부재가 드러난 한판이었다. 한국의 슈팅은 무려 24개로 절반이 골대 안쪽을 향하는 유효슈팅이었지만 골문을 연 것은 조동건의 헤딩슛이 유일했다.  전반 5분 배일환의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조동건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예상외로 강력한 프랑스의 압박에 당황하며 문전으로 중거리 패스를 올려주는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했다. 전반 16분 조동건이 문전에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고 1분 뒤 곽광선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 다소 빗맞은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가 쳐내고 말았다. 22분 배일환이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살짝 방향만 돌렸지만 왼쪽 골대를 빗나갔다. 서너 차례 문전을 향해 좋은 연결을 만들어가던 한국은 마무리를 짓지 못해 고전하다가 38분 조동건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문전에서 가볍게 뛰어올라 머리에 맞혀 골문을 열었다.  43분 임상협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날린 강력한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한국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13분 오른쪽 풀백 이용이 프랑스 골키퍼가 앞쪽으로 나온 것을 간파하고 오른쪽 하프라인 옆줄 근처에서 회삼의 중거리킥이 윗그물에 앉았다. 7분 뒤 임상협 대신 박기동을 투입한 한국은 후반 34분 조동건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골키퍼를 제치고 날린 슛이 프랑슷 수비수가 걷어내는 바람에 추가골을 얻지 못했다. 1분 뒤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슬르 가슴에 덜궈놓은 조동건이 또다시 강력한 슛을 날렸으나 공은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이창훈이 39분 수비수 두셋을 따돌리며 날린 회심의 슛 역시 뜨고 말았다. 오히려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만회골을 노리는 프랑스의 강력한 공격에 휘말리기까지 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1분 이승기가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조동건이 그나마 실축하며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지난달 30일 미국전 두 골에 이어 이날 한 골까지 두 경기 세 골을 뽑은 조동건은 페널티킥 실축을 돌아보며 “미국전보다 훨씬 더 많은 준비를 했는데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며 쓴웃음을 지은 뒤 “프랑스가 조직력도 낫고 우리와의 대결에 훨씬 많은 준비를 했던 것 같다. 갈수록 강팀과 만나는 만큼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오후 1시 경기를 마치자마자 강원 춘천으로 향했다. 오후 4시 춘천 송암주경기장에서 시작하는 강원과의 챌린지 36라운드를 징계 때문에 관중석에서라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상주는 강원쪽이 경기 강행을 고집하는 바람에 팀을 둘로 나눠 주전급들을 프랑스전에 투입하고 비주전들을 강원전에 내보냈다.  한편 이날 관중석에는 프랑스 여자축구 선수 등 20여명이 대회 조직위원회가 조직한 프랑스 서포터들과 함께 열띤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글 사진 안동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공군 5종의 비행경기 얼마나 불공정하길래?

    공군 5종의 비행경기 얼마나 불공정하길래?

     열전 이틀째가 이어진 4일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여느 국제종합대회와 달리 매우 불공정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는 종목들이 적지 않다.  이날 예천 공군 제16전투비행단에서 시작한 공군 5종의 비행경기가 대표적이다. 비행경기는 개최국의 경제력, 비행 안전 수준, 항공 기술력 등이 경기 성사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개최국 여건에 따라 번외경기로 진행된다. 각국 대표선수들이 전투기를 몰고 와 대회에 참가하기는 어렵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국산 훈련기 KT-1을 운용해 우리 공군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각오다.  공군5종 경기는 조종사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능력을 효율적으로 훈련하기 위해 1948년 프랑스 공군 지휘관인 에드몽 프티에 의해 만들어졌다. ‘비행경기’와 ‘스포츠 경기(6개)’로 구성돼 실제로는 7종 경기가 된다.  비행경기는 각국 대표선수 한 명이 개최국 조종사가 비행하는 복좌식 항공기에 항법사로 참가한다. 선수들은 경기 전 지형·일기예보·목표지점(2개) 좌표 등의 정보가 담긴 비행자료를 제공받으며 이를 바탕으로 각 목표지점 통과 예정시간과 비행경로를 포함한 계획서를 제출한다. 경기가 시작되면 항공기 전방석에는 개최국 조종사가 탑승해 조종간을 잡으며 선수들은 후방석에 탑승해 항법임무를 수행하는데 기상·바람·항로 등을 계산해 항공기가 계획한 시간에 목표지점을 통과할 수 있도록 고도·속도·방향 등을 전방석 조종사에게 지시한다.  비행경기는 330Km(180노트) 속도와 약 760m(2,500ft) 내외의 고도로 비행하여 목표지점 2곳과 도착지점의 삼각루트를 계획된 시간에 정확히 통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기 결과는 ‘목표지점 및 도착지의 계획된 통과 예정시간과 실제 통과시간과의 오차’, ‘목표지점 및 도착지 좌표와 실제 통과지점의 거리오차’ 두 가지 항목을 점수로 환산해 순위를 가린다.  6개 세부 종목으로 치러지는 ‘스포츠 경기’는 조종사가 공중작전 임무수행 중 조난 상황에서 무사히 귀환할 수 있는 생환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사격’, ‘수영’, ‘장애물 달리기’, ‘오리엔티어링’ 경기와 운동신경·민첩성·침착성 등을 함양하기 위한 ‘볼 다루기(장애물 농구)’, 순간판단력·집중력을 요구하는 ‘펜싱’ 경기로 구성돼 6일부터 나흘 동안 이어진다.  공군은 이날 비행경기가 끝난 뒤 각국 임원 및 선수단을 대상으로 KT-1·T-50계열(T-50, TA-50, FA-50) 항공기 전시 및 시범비행, 시뮬레이터 시현, 제16전투비행단 정비현장 견학 등을 지원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3101점으로 허환(26) 공군 중위를 물리치고 3380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파블리크 파벨 체코 공군 소령은 인도네시아, 터키, 페루 등에 수출된 KT-1 훈련기를 연습 탑승한 뒤 “우수한 비행 성능과 안전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높은 수준의 항공기를 개발한 대한민국의 기술력에 놀랐고, 한국 공군 조종사들의 조종 능력이 매우 뛰어난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6일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장애물 경주로 첫 경기를 시작하는 해군 5종도 마찬가지. 함정 운용이 세부종목인데 을 다투는 종목 특성 상 우리 함정의 특성과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한국 대표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이들 군사종목 외에 일반 종목에 들어가는 근대 5종의 승마도 비슷하다. 말들을 수송해 반입하는 데 엄청 힘과 비용이 들 수밖에 없으니 국군체육부대 안 승마장에서 조련 중인 말들을 이용해 마장마술 경기 등을 벌일 수밖에 없다. 말이 굉장히 예민한 동물이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한국 대표선수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문경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北 당 창건 대규모 열병식 장거리 로켓 발사 안할 듯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같은 전략적 도발 대신 에어쇼를 포함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압력과 함께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에 따른 선택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일 “북한이 10일 이전에 로켓을 발사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내 과시용으로는 8~9일이 발사에 적당한 시기지만 만일 로켓 발사가 대외용이라면 굳이 10일에 맞출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통상 로켓 발사를 위해서는 로켓의 이동과 연료 주입 등 7~10일의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이를 감안할 때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인 10일 이전 발사는 어려워진 상태다. 북한 사정에 밝은 외교소식통도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같은 도발 대신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강성대국의 이미지를 굳히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미관계 개선 역시 오바마 행정부 아래에서는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으며 오히려 8·25 남북합의에서 보듯 남북관계 개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한·중 정상회담을 비롯해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도발 움직임에 경고를 잇따라 보낸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듯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거나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어떤 행동도 반대한다”며 북한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여기에 남북관계 악화를 감안한 측면도 있다. 중국과의 관계가 냉랭하고 러시아 역시 별다른 지원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은 당 창건일에 맞춰 현금을 비롯한 모든 자원을 투입했다. 남북관계를 훼손해 가며 로켓을 발사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노동당 창건일이라는 특정일에만 로켓을 발사하지 않을 뿐 북한이 올해 안에 반드시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로켓 발사 의지가 매우 강해 다른 기념일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현광일 북한 우주개발국(NADA) 과학개발국장은 지난달 23일 “로켓 발사는 모든 중요한 과학 및 기술요소의 집약체로 특정한 날에 수행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2012년 4월 외신 기자를 모아 놓고 은하3호 로켓을 공개했으나 발사에 실패해 망신당한 뒤 8개월 후 재발사에 나섰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평양 산음동 무기공장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 화물열차가 최근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으나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정부는 로켓 발사 대신 북한이 2013년 7월 이후 최대 규모의 인민군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 전투기와 포병장비, 미사일 등 다양한 장비와 병력을 배치해 열병식 행사를 준비 중이다. 또 미림비행장 상공에서는 항공기 엔진에서 다양한 색깔의 연기가 나오는 등의 소규모 에어쇼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번 열병식에 충남 계룡대 타격이 가능한 300㎜ 신형 방사포와 무인항공기(UAV), 스텔스형 고속침투 선박(VSV),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를 의식하고 미사일 국면을 오래 끌고 가기 위해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독거미’ 물린 여객기 승객, 항공사 상대 소송나서다

    ‘독거미’ 물린 여객기 승객, 항공사 상대 소송나서다

    여객기 승객이 독거미에 물리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해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게 됐다. 최근 영국 가디언등 현지언론들은 카타르항공사의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독거미에 물린 런던 출신의 변호사 조나단 호그(40)가 소송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다소 황당한 이번 사고는 지난 6월 카타르 도하에서 남아공 케이프타운으로 향하던 카타르 항공 소속 여객기 안에서 벌어졌다. 6시간의 비행동안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던 그는 갑자기 오른쪽 정강이 부근에서 무엇인가에 따끔하게 물리는 고통을 느꼈다. 소스라치게 놀라 아래를 보고 목격한 것은 이상한 벌레. 호그는 "처음에는 이 벌레가 무엇인지 몰랐다" 면서 "스튜어디스 2명이 '거미다'라고 외쳐 그 사실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대수롭지않게 여겼으나 점점 고통은 커져갔고 결국 목적지에 도착한 후 그는 병원을 찾았다. 거미에게 물린 다리 상태는 참혹했다. 퉁퉁 부어오른 다리는 색깔이 검게 변했고 고름까지 흘러나오고 있었던 것. 의료진은 곧바로 수술에 착수, 다행히 다리의 기능은 살렸으나 괴사가 진행된 많은 피부 조직을 제거해야 했다. 이후 그는 피부이식 등 3차례 수술을 더 받았으며 지금도 여전히 통원하며 치료 중이다. 호그는 "조금만 더 늦게 병원에 왔다면 다리는 물론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다고 의사가 말했다" 면서 "다리 상태 때문에 좋아하는 축구도 못하게 생겼다"고 주장했다. 소송이 진행된 것은 카타르 항공사 측이 이에대한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 측은 "현재 사건을 조사 중에 있다" 면서 "승객의 안전이 우리 항공사의 최고 가치"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호그는 "승객 보호를 위해 기내를 충분히 소독하고 청소하는 것은 항공사의 의무" 라면서 "이에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거미는 맹독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브라운 레클루즈 거미'(Brown Recluse Spider)로 북미산 거미가 왜 이 항공기에 타고 있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자료사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커버스토리] 올해 노벨상 주인공은 누구

    [커버스토리] 올해 노벨상 주인공은 누구

    올해는 어떤 ‘깜짝 수상자’가 나올까. 오는 5일 노벨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엿새간 6개 분야의 주인이 가려질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9일과 10일 각각 평화상과 경제학상 수상자가 공개된다. 문학상 수상자 발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관례상 8일이 유력하다. 이미 각계 인사들과 도박사이트들은 올해 수상자가 누가 될지를 놓고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상 수상 여부다. 또 중국 소설가 모옌(2012년) 이후 3년 만에 아시아계 등 제3세계 작가의 문학상 수상이 점쳐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화상을 받는다면 역대 교황 중 첫 수상자가 된다. 종교인으로선 달라이 라마(1989년) 이후 26년 만이며, 가톨릭 성직자로선 테레사(1979년) 수녀 이후 36년 만이다. 또 10년 넘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고은 시인이 이변을 연출한다면, 114년 역사의 노벨상에서 김대중(2000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수상자로 기록된다. 노벨상은 역대 수상자와 다양한 시상기관, 물리학·화학·생리의학 분야에서 활동하는 학자들로부터 추천을 받는다. 이를 기초로 각 수여 기관이 최종 수상자를 선별한다. 다만 각 부문 후보는 관례상 50년 동안 공개되지 않는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평화상 후보 난립  노벨상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평화상 후보로는 기관 68곳, 개인 205명 등 모두 273건의 추천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278건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일단 현재까지 가장 많은 사람이 꼽은 유력 후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인 영국의 베트페어(www.betfair.com)는 2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높은 4대1의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은 올해 54년 만에 이뤄진 미국과 쿠바 국교 정상화의 숨은 중재자로 알려져 있다. 또 콜롬비아 내전 종식을 위한 정부와 반군 간 협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국제 분쟁 종식과 인권 문제, 환경 문제까지 폭넓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어 성폭행 여성 수천 명을 치료한 콩고 의사 드니 무퀘게(5대1), 많은 아프리카 난민을 구조한 무시에 제라이(13대2) 신부 등이 꼽힌다. 단체로는 러시아의 언론사 노바야가제타(8대1)와 일본 국민(평화헌법 9조를 지켜낸 일본 사람들·10대1)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이케다 다이사쿠 창가학회 명예회장, 미 국가안보국(NSA) 내부 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이상 12대1)과 반기문(14대1) 유엔 사무총장 등이 거론됐다. 사이트 순위에는 없지만 역사적 이란 핵합의를 끌어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의 수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AFP는 시리아 난민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겠다며 난민 문제를 공론화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유력한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꼽았다.    ●제3세계 문학인들 강세…과학 분야에선 여풍 드세  ‘노벨상의 꽃’으로 불리는 노벨 문학상 후보로는 모두 198명을 추천받았다. 이 중 36명이 올해 처음으로 추천된 작가다.  베트페어는 우크라이나의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5대1의 배당률로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언론인 출신인 알렉시예비치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증언록인 ‘체르노빌의 목소리: 미래의 연대기’ 등 다큐멘터리 형식의 산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어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대1),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7대1), 미국 소설가 필립 로스와 조이스 캐럴 오츠(이상 10대1)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고은 시인은 노르웨이의 욘 포세, 오스트리아의 페터 한트케(이상 18대1)와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  평화상과 문학상은 대중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변수가 많은 분야로 꼽힌다. 학계에서 확고한 공적을 인정받는 이들이 수상하는 경제·과학 분야와 달리 예측이 쉽지 않다. 도박사이트들이 따로 베팅 코너를 꾸리는 이유다.  노벨상 과학 분야 수상자를 예측해 온 톰슨 로이터는 지난달 25일 올해의 화학·생리의학·물리학·경제학 분야 예상 수상자 명단을 내놨다. 그런데 유독 여풍이 드세다. 톰슨 로이터는 “2002∼2014년 12년간 예상 수상자 명단에 오른 여성은 6명에 불과했는데 올해에만 4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연구 논문 저자 중 여성 비율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1950년대 초반 ‘X선 회절사진’으로 DNA 구조를 밝힌 영국의 로절린드 프랭클린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수상에서 배제됐던 때와는 크게 달라진 위상이다. 노벨상이 처음 시상된 1901년 이후 단지 17명의 여성만이 과학분야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화학상에선 유전질환에 대한 잠재적 치료법을 알아내기 위한 유전체 편집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개발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스웨덴 우메아대 교수와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UC 버클리대 교수가 후보로 꼽힌다. 생리의학상에선 ‘단백질 펴짐 반응’이라고 불리는 메커니즘을 연구한 모리 가즈토시 일본 교토대 교수와 피터 월터 UC 샌프란시스코대 교수가 거론됐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극저온에서 존재하는 최초의 ‘페르미온 응축물’을 만든 데버러 진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 교수 등이 언급됐다. 경제학 분야에선 정치적 판단과 시장의 관계를 밝힌 리처드 블런델 런던대 교수 등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노벨상 선정 뒤에는 정치적 판단?  올해 노벨상 선정도 숱한 뒷얘기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추악한 뒷모습을 그린 스웨덴 영화 ‘노벨스 라스트 윌’(2012년)처럼 말이다. 영화에선 거대한 다국적 기업들의 암투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뒤바꿔 놓았지만 현실에선 정치적 고려가 당락을 가를 변수로 보인다.  역사학자로 25년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낸 예이르 루네스타는 최근 펴낸 자서전에서 2009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에 정치적 고려가 깔려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선된 지 얼마 안 된 오바마에게 상을 준 것은 ‘앞으로 세계 평화를 위해 기여해 달라’는 취지였지만 심사위원들의 기대를 채워 주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노벨상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 막대한 부를 일군 스웨덴의 화학자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이 남긴 유언에 따라 제정됐다. 노벨은 그의 유산 약 3100만 크로나를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에 기부했고, 왕립과학아카데미는 유산을 기금으로 노벨재단을 설립해 1901년부터 노벨상을 수여했다. 노벨상은 애초 생리의학, 화학, 물리학, 문학, 평화 등 5개 부문에 수여됐는데, 스웨덴중앙은행이 1968년 노벨을 기리며 경제학상을 신설했다. 노벨상 수상자는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화학상·물리학상·경제학상), 스웨덴 스톡홀름의 카롤린스카의학연구소(생리의학상), 스웨덴한림원(문학상), 노르웨이 국회가 선출한 5인 위원회(평화상)가 나누어 심사한다. 노벨이 유서를 작성하고 노벨재단이 설립될 무렵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하나의 나라였다. 1905년 나라가 분리됐지만 심사 및 수여 기관은 바뀌지 않았다. 시상식은 노벨이 사망한 날인 12월 10일 개최되며,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나머지 상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수여된다. 수상자는 상장과 금메달, 상금을 받는다. 상금은 올해 부문당 약 800만 크로나(약 11억원)이며 한 부문 수상자가 다수일 경우 나눠 갖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커버스토리] 올해 노벨상 주인공은 누구

    [커버스토리] 올해 노벨상 주인공은 누구

    올해는 어떤 ‘깜짝 수상자’가 나올까. 오는 5일 노벨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엿새간 6개 분야의 주인이 가려질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9일과 10일 각각 평화상과 경제학상 수상자가 공개된다. 문학상 수상자 발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관례상 8일이 유력하다. 이미 각계 인사들과 도박사이트들은 올해 수상자가 누가 될지를 놓고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상 수상 여부다. 또 중국 소설가 모옌(2012년) 이후 3년 만에 아시아계 등 제3세계 작가의 문학상 수상이 점쳐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화상을 받는다면 역대 교황 중 첫 수상자가 된다. 종교인으로선 달라이 라마(1989년) 이후 26년 만이며, 가톨릭 성직자로선 테레사(1979년) 수녀 이후 36년 만이다. 또 10년 넘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고은 시인이 막판 이변을 연출한다면, 114년 역사의 노벨상에서 김대중(2000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수상자로 기록된다. 노벨상은 역대 수상자와 다양한 시상기관, 물리학·화학·생리의학 분야에서 활동하는 학자들로부터 추천을 받는다. 이를 기초로 각 수여 기관이 최종 수상자를 선별한다. 다만 각 부문 후보는 관례상 50년 동안 공개되지 않는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평화상 후보 난립 노벨상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평화상 후보로는 기관 68곳, 개인 205명 등 모두 273건의 추천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278건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일단 현재까지 가장 많은 사람이 꼽은 유력 후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인 영국의 베트페어(www.betfair.com)는 2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높은 4대1의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은 올해 54년 만에 이뤄진 미국과 쿠바 국교 정상화의 숨은 중재자로 알려져 있다. 또 콜롬비아 내전 종식을 위한 정부와 반군 간 협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국제 분쟁 종식과 인권 문제, 환경 문제까지 폭넓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어 성폭행 여성 수천 명을 치료한 콩고 의사 드니 무퀘게(5대1), 많은 아프리카 난민을 구조한 무시에 제라이(13대2) 신부 등이 유력한 수상후보로 꼽힌다. 단체로는 러시아의 언론사 노바야가제타(8대1)와 일본 국민(평화헌법 9조를 지켜낸 일본 사람들·10대1)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이케다 다이사쿠 창가학회 명예회장, 미 국가안보국(NSA) 내부 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이상 12대1)과 반기문(14대1) 유엔 사무총장 등이 거론됐다. 사이트 순위에는 없지만 역사적 이란 핵합의를 끌어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의 수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AFP는 시리아 난민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겠다며 난민 문제를 공론화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유력한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꼽았다. ●제3세계 문학인들 강세… 과학 분야에선 여풍 드세 ‘노벨상의 꽃’으로 불리는 노벨 문학상 후보로는 모두 198명이 추천받았다. 이 중 36명이 올해 처음으로 추천된 작가다. 베트페어는 우크라이나의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5대1의 배당률로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언론인 출신인 알렉시예비치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증언록인 ‘체르노빌의 목소리: 미래의 연대기’ 등 다큐멘터리 형식의 산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어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대1),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7대1), 미국 소설가 필립 로스와 조이스 캐럴 오츠(이상 10대1)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고은 시인은 노르웨이의 욘 포세, 오스트리아의 페터 한트케(이상 18대1)와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 평화상과 문학상은 대중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변수가 많은 분야로 꼽힌다. 학계에서 확고한 공적을 인정받는 이들이 수상하는 경제·과학 분야와 달리 예측이 쉽지 않다. 도박사이트들이 따로 베팅 코너를 꾸리는 이유다. 노벨상 과학 분야 수상자를 예측해 온 톰슨 로이터는 지난달 25일 올해의 화학·생리의학·물리학·경제학 분야 예상 수상자 명단을 내놨다. 그런데 유독 여풍이 드세다. 톰슨 로이터는 “2002∼2014년 12년간 예상 수상자 명단에 오른 여성은 6명에 불과했는데 올해에만 4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연구 논문 저자 중 여성 비율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1950년대 초반 ‘X선 회절사진’으로 DNA 구조를 밝힌 영국의 로절린드 프랭클린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수상에서 배제됐던 때와는 크게 달라진 위상이다. 노벨상이 처음 시상된 1901년 이후 단지 17명의 여성만이 과학분야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화학상에선 유전질환에 대한 잠재적 치료법을 알아내기 위한 유전체 편집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개발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스웨덴 우메아대 교수와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UC 버클리대 교수가 후보로 꼽힌다. 생리의학상에선 ‘단백질 펴짐 반응’이라고 불리는 메커니즘을 연구한 모리 가즈토시 일본 교토대 교수와 피터 월터 UC 샌프란시스코대 교수가 거론됐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극저온에서 존재하는 최초의 ‘페르미온 응축물’을 만든 데버러 진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 교수 등이 언급됐다. 경제학 분야에선 정치적 판단과 시장의 관계를 밝힌 리처드 블런델 런던대 교수 등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노벨상 선정 뒤에는 정치적 판단? 올해 노벨상 선정도 숱한 뒷얘기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추악한 뒷모습을 그린 스웨덴 영화 ‘노벨스 라스트 윌’(2012년)처럼 말이다. 영화에선 거대한 다국적 기업들의 암투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뒤바꿔 놓았지만 현실에선 정치적 고려가 당락을 가를 변수로 보인다. 역사학자로 25년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낸 예이르 루네스타는 최근 펴낸 자서전에서 2009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에 정치적 고려가 깔려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선된 지 얼마 안 된 오바마에게 상을 준 것은 ‘앞으로 세계 평화를 위해 기여해 달라’는 취지였지만 심사위원들의 기대를 채워 주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노벨상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 막대한 부를 일군 스웨덴의 화학자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이 남긴 유언에 따라 제정됐다. 노벨은 그의 유산 약 3100만 크로나를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에 기부했고, 왕립과학아카데미는 유산을 기금으로 노벨재단을 설립해 1901년부터 노벨상을 수여했다. 노벨상은 애초 생리의학, 화학, 물리학, 문학, 평화 등 5개 부문에 수여됐는데, 스웨덴중앙은행이 1968년 노벨을 기리며 경제학상을 신설했다. 노벨상 수상자는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화학상·물리학상·경제학상), 스웨덴 스톡홀름의 카롤린스카의학연구소(생리의학상), 스웨덴한림원(문학상), 노르웨이 국회가 선출한 5인 위원회(평화상)가 나누어 심사한다. 노벨이 유서를 작성하고 노벨재단이 설립될 무렵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하나의 나라였다. 1905년 나라가 분리됐지만 심사 및 수여 기관은 바뀌지 않았다. 시상식은 노벨이 사망한 날인 12월 10일 개최되며,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나머지 상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수여된다. 수상자는 상장과 금메달, 상금을 받는다. 상금은 올해 부문당 약 800만 크로나(약 11억원)이며 한 부문 수상자가 다수일 경우 나눠 갖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 10일 노동당 창건일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 접은 듯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일 이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며 축제 분위기를 띄울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은 2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아직 로켓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통상 로켓 발사를 위해서는 로켓의 이동과 연료 주입 등 7∼10일 정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당 창건 70돌 기념일인 10일 이전 발사는 사실상 어려워진 셈이다.  북한은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국제기구에도 아직 아무런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때는 공해상을 지나는 민간 선박과 항공기의 안전을 위해 예상 궤적과 탄착점 등에 대한 정보를 두 기구에 사전 통보한다.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지난번에 로켓 발사에 실패하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 외신기자들을 불러모아 놓고 은하 3호 로켓을 공개했으나 발사에 실패해 체면을 구긴 뒤 8개월 뒤 재발사에 나선 바 있다.  북한 과학자들도 지난달 23일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로켓 발사가 임박했다”면서도 “특정한 날짜에 발사한다는 계획은 없다”고 말해 당 창건 기념일 이전을 고집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현광일 북한 우주개발국(NADA) 과학개발국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가 특정한 명절이나 기념일에 로켓을 발사할 거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켓 발사 자체는 매우 어렵고 까다로운 절차이며, 모든 중요한 과학 및 기술 요소의 집약체”라면서 “이런 중요한 과학적 성과는 어떤 특정한 날에 수행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의 발언을 통해 북한은 특정한 시기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충분한 기술적 준비가 마무리된 다음 발사에 나설 예정임을 유추해볼 수 있다.  로켓 발사 날짜를 저울질하는 것이 국제 여론 동향을 살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중국이 예상 밖으로 로켓 발사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선 데 대해 부담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거나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어떤 행동도 반대한다”면서 북한을 겨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설령 10일 전 로켓 발사를 감행하지 않더라도 올해 안에는 언제든 시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로켓 발사 의지가 매우 강하다”면서 “오는 12월17일 김정일 4주기 등 다른 기념일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종대 디펜스21 편집장도 “북한 내 정치 일정과 날씨라는 두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지는 상황에서 북한이 마음만 먹는다면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지도부는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인 군사퍼레이드(열병식)를 준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일 “북한은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전투기와 포병 장비, 미사일 등 다양한 장비와 병력을 전개한 가운데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지도부는 이와 관련, 인민무력부와 총참모부 등에 “올해 열병식을 최대 규모로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열병식 당일 새로운 무기가 등장할지 주목된다. 특히 미림비행장에는 전투기 등 다양한 항공기가 전개돼 있는 것이 식별됐으며 인근 전투비행기지에서 각종 항공기를 동원해 미림비행장 상공에서 소규모 ‘에어쇼’도 연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번 열병식에서 충남 계룡대까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가진 300㎜ 신형 방사포와 무인항공기(UAV), 스텔스형 고속침투 선박(VSV) 등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등장했던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과시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신형 미사일도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 지도부가 올해 열병식을 최대 규모로 할 것을 지시했지만 2013년 7월 열병식 규모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나선 지역 수해로 많은 복구 병력이 투입돼 열병식 준비에는 다소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 기자 jade@seoul.co.kr
  •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후폭풍 본격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후폭풍 본격화?

     독일 자동차메이커 폭스바겐의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 사태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미국 하원은 오는 8일 청문회를 열고 배출가스 조작 책임자와 대책 등을 따질 예정이고, 환경보호청(EPA)은 문제의 디젤 자동차에 대한 리콜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에서는 조작이 드러난 차량과 같은 모델의 신차 판매를 중단했다. 호주와 스웨덴 등은 거액의 벌금과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판매대수가 줄고 있고 중고차 값도 내리는 등 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미국 리서치회사 자료를 인용해 2일 보도했다.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는 8일 오전 마이클 혼 폭스바겐 미국지사 사장과 환경보호청 관계자를 출석시킨 가운데 폭스바겐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미국의 의회전문지 ‘더 힐’ 등이 보도했다.  팀 머피(공화·펜실베이니아) 감독·조사 분과위원장은 “미국 국민은 폭스바겐이 자사 디젤차량에 배출가스 조작장치를 장착한 이유와 그같은 결정은 내린 과정 및 책임자, 조작 사실이 오랫동안 적발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 납득할 만한 답을 얻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드 업턴(공화·미시간) 에너지·상무위원장도 “자동차 제조업체가 의도적으로 우리 환경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라면서 “규제기관과 소비자를 모두 속인 이중의 배신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미 EPA의 공보 담당자는 “EPA는 폭스바겐의 환경기준 미준수에 대해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문제가 있는 자동차들의 리콜이 있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호주와 스웨덴 등 각국도 이와 관련해 거액의 벌금 부과와 세금 추가 징수 등 대응에 나섰다.  호주 감독 당국은 적발된 조작장치 1건당 110만 호주달러(약 13억 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은 폭스바겐에 세금을 추가로 징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재무장관이 말했다. 스웨덴 정부는 자동차세를 매길 때 가스 배출량에 따라 세액을 차등 적용하는데 폭스바겐이 가스배출 조작장치로 회피한 세금을 물리겠다는 의도다. 루마니아도 스웨덴처럼 세금을 추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스바겐 자동차 판매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폭스바겐 영국법인은 배출가스 조작이 드러난 차량과 같은 모델의 신차 4000대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번 판매 중단은 폭스바겐 영국법인이 자발적으로 내린 결정이며, 이들 신차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소프트웨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라고 폭스바겐측은 설명했다.  미국의 리서치회사인 오토데이터가 1일 발표한 9월 미국 신차 판매 통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판매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에 그친 2만 6141대였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9월 18일 조작사건이 불거지고 나서 판매가 급감했다고 전했다. 주력 차종인 제다 세단형 판매가 13.7% 줄었고, 골프와 비틀도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중고차 값도 떨어지고 있다. 영국의 가격정보업체 글래스에 따르면 9월 폭스바겐 디젤차의 중고차 가치가 0.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체 중고차 가격이 2.6% 오른 적과 대조적이다. 김균미 기자 kmkim@seoul.co.kr
  • ‘독거미’에 물린 여객기 승객, 항공사 상대 소송

    ‘독거미’에 물린 여객기 승객, 항공사 상대 소송

    여객기 승객이 독거미에 물리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해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게 됐다. 최근 영국 가디언등 현지언론들은 카타르항공사의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독거미에 물린 런던 출신의 변호사 조나단 호그(40)가 소송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다소 황당한 이번 사고는 지난 6월 카타르 도하에서 남아공 케이프타운으로 향하던 카타르 항공 소속 여객기 안에서 벌어졌다. 6시간의 비행동안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던 그는 갑자기 오른쪽 정강이 부근에서 무엇인가에 따끔하게 물리는 고통을 느꼈다. 소스라치게 놀라 아래를 보고 목격한 것은 이상한 벌레. 호그는 "처음에는 이 벌레가 무엇인지 몰랐다" 면서 "스튜어디스 2명이 '거미다'라고 외쳐 그 사실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대수롭지않게 여겼으나 점점 고통은 커져갔고 결국 목적지에 도착한 후 그는 병원을 찾았다. 거미에게 물린 다리 상태는 참혹했다. 퉁퉁 부어오른 다리는 색깔이 검게 변했고 고름까지 흘러나오고 있었던 것. 의료진은 곧바로 수술에 착수, 다행히 다리의 기능은 살렸으나 괴사가 진행된 많은 피부 조직을 제거해야 했다. 이후 그는 피부이식 등 3차례 수술을 더 받았으며 지금도 여전히 통원하며 치료 중이다. 호그는 "조금만 더 늦게 병원에 왔다면 다리는 물론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다고 의사가 말했다" 면서 "다리 상태 때문에 좋아하는 축구도 못하게 생겼다"고 주장했다. 소송이 진행된 것은 카타르 항공사 측이 이에대한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 측은 "현재 사건을 조사 중에 있다" 면서 "승객의 안전이 우리 항공사의 최고 가치"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호그는 "승객 보호를 위해 기내를 충분히 소독하고 청소하는 것은 항공사의 의무" 라면서 "이에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거미는 맹독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브라운 레클루즈 거미'(Brown Recluse Spider)로 북미산 거미가 왜 이 항공기에 타고 있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자료사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종이·플라스틱 집… 건축과 미술 사이

    종이·플라스틱 집… 건축과 미술 사이

    건축에서 재료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강조할 필요는 없다. 재료는 구조이자 형태이며 색상일 정도로 공간의 감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재료의 역사는 건축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인류가 주거 생활을 하기 시작하던 원시시대부터 사용된 흙과 나무 등 자연 소재에서부터 최근의 기능성 합성 소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축 재료는 건축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건축기법의 변화를 동반했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30~40대의 젊은 건축가 6팀이 참여한 가운데 건축 재료의 물리적 특성과 조형성에 대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아웃 오브 더 박스: 재료의 건축, 건축의 재료’ 전이 열리고 있다. 미술관이라는 닫힌 공간의 한계 때문에 참여 건축가들은 건축이 아닌 설치 작업을 통해 건축 재료들이 어떻게 구축·가공되는지, 그 공간이 어떤 감각을 주고 어떤 풍경을 만들어 내는지를 펼쳐 보인다. 이들은 현대 건축가들에게 가장 익숙한 콘크리트를 제외한 6가지 건축 소재를 선택하고 대안적인 구축 방식을 보여준다. 와이즈건축(장영철·전숙희 소장)의 ‘띠의 구조’는 일본과 중국 등에서 건축의 마감 재료로 사용되는 대나무가 지닌 탄성을 이용한 파빌리온 작업이다. 주재료인 대나무살과 광목, 금속 앵글, 와이어, 활대처럼 휘어진 댓살로 구축된 외벽은 구조적 안정성과 더불어 공간에 긴장감을 준다. 조호건축의 이정훈 소장은 벌집 형태로 단면이 보강된 400장의 종이 판재를 격자형 뼈대로 엮어 종이의 구조적 강성을 실험한 작품 ‘와플 밸리’를 선보였다. 이런 구축 방식은 관람자가 실제로 작품 위에 올라가 거닐 수 있을 만큼 종이에 견고함을 제공한다. 건축학과 철학, 재료학과 건축이론을 공부하고 물성과 감성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 건축물을 구현해 온 이 소장은 계곡의 물살에 의해 깎인 바위와 같은 모습으로 작품을 형상화해 종이의 견고함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네임리스건축(나은중·유소래 소장)의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는 흙으로 만든 불투명한 전벽돌 140장과 투명한 유리벽돌 80장을 벽의 형태로 쌓아 무거움과 가벼움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나은중 소장은 “전벽돌과 유리벽돌을 함께 사용하면서 거칠고 부드러운 질감의 차이, 어둡고 밝은 빛의 차이 등 물성이 주는 상이한 감각의 경계를 자연스러운 그러데이션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각자의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30대 중반의 건축가 3명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팀 문지방(권경민·박천강·최장원)은 지붕재로 쓰이는 골함석과 같은 형태의 투명 플라스틱을 이용해 탑 모양의 ‘템플 플레이크’(Temple Flake)를 구축했다. 골 플라스틱의 휘어지는 특성을 활용해 구축한 공간은 골의 중첩을 통한 시각적 왜곡, 빛의 반사 등 다양하고 풍부한 시각적 효과를 선사한다. 철재 패널 가장자리를 접는 절곡(folding) 가공법으로 만든 철재 패널 177장을 조립해 제작한 더_시스템 랩(김찬중 소장)의 ‘스틸 이글루’는 구조와 외피가 일체화된 작품이다. 내부의 빛이 패널에 뚫린 각기 다른 패턴의 타공을 거치며 전시장 벽면에 숲 형상의 그림자를 형성하고 슈퍼미러로 가공된 표면에는 주위의 풍경이 그대로 반영된다. 공간적 한계를 극복한 비정형 건축물을 설계해 온 건축사사무소 53427의 고기웅 소장은 3D 프린터의 활용 가능성을 실험한 ‘심플리 콤플렉스’를 선보였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생산된 각기 다른 형태의 3차원 곡면을 가진 조인트 220개가 아크릴 파이프를 다양한 방향으로 연결해 복잡한 3차원 곡선 형태의 구조를 효율적으로 실현한다. 3차원의 곡선 형태 구조는 시각적인 공간감을 선사한다. 전시는 오는 12월 13일까지. 전시 기간 중 참여 건축가들로부터 작업 과정과 건축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는 건축가 오픈토크도 마련됐다. (02)720-5114.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프로야구] ‘5강 불씨’ 살려낸 한화… 결국 시즌 끝낸 롯데

    [프로야구] ‘5강 불씨’ 살려낸 한화… 결국 시즌 끝낸 롯데

    ‘구세주’ 로저스(한화)가 꺼져 가던 ‘가을 야구’의 불씨를 살렸다. 반면 롯데는 5강 싸움에서 탈락했다. NC는 3연승으로 선두 싸움을 혼전으로 이끌었다. 한화는 30일 대전에서 벌어진 KBO리그에서 로저스의 호투와 신성현의 만루포 등 장단 17안타로 삼성을 18-6으로 대파했다. 18득점은 올 시즌 한화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6위 한화는 2연승으로 5위 SK와 2경기 차를 유지했다. 선두 삼성은 4연패에 빠지며 2위 NC에 1.5경기로 쫓겼다. 삼성은 3경기, NC는 4경기를 남겼다. 로저스는 7이닝을 7안타 3실점으로 막아 6승째를 따냈다. NC는 서울 잠실에서 손민한의 역투와 조영훈(3점), 테임즈(1점)의 홈런 등으로 두산을 17-5로 눌렀다. 치열한 3위 싸움을 벌이는 두산은 넥센과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NC 선발 손민한은 5와3분의1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아 11승째를 챙겼다. NC 테임즈는 사상 첫 ‘40홈런-40도루’에 도루 1개만을 남겼다. 테임즈는 1-0이던 1회 초 2사 2루에서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출루한 뒤 나성범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로써 테임즈는 46홈런-39도루를 기록했다. KIA는 부산 사직에서 김주찬(1점)과 이범호(2점)의 홈런 등 장단 13안타로 롯데를 13-1로 일축했다. 7위 KIA는 5위 싸움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8위 롯데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5위 싸움을 접었다. 롯데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도 68승74패1무에 그쳐 이날 68승71패2무를 기록한 SK에 뒤진다. SK는 인천 문학에서 LG를 8-1로 물리치고 5위를 향한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스티븐 호킹” 지적 외계인, 지구 침략·식민지화 할 수 있다”

    스티븐 호킹” 지적 외계인, 지구 침략·식민지화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인 스티븐 호킹(영국 천체물리학자, 73) 박사가 외계 생명체의 침입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호킹 박사는 "옛날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땅을 발견하고 원주민들을 한 짓을 보라"고 예를 들면서 "아메리칸 원주민들에게 결코 좋지않은 결과가 있었듯 외계 생명체가 우리를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미러가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를 인용, 보도했다. '화성에 흐르는 물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찾았다는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발표와 관련해 이 발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데 이는 생명체가 살았거나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진화된 외계 생명체는 그들이 다다르는 행성을 정복하고 식민지로 만드는 유목민(nomad)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73세의 노 물리학자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는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수학적으로 볼때 외계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이성적이며 "문제는 이들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호킹 박사는 "재해로 지구가 파괴될 위험이 점점 증가하고 있고, 인류을 위한 최상의 생존 전략은 새로운 행성에 '새로운 삶의 터전'(home)을 찾는 것"이라며 우주 연구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즉 그가 외계 생명체의 침략과 인류 생존 경고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우주 비행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인식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킹 박사는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또한 그들과의 접촉은 피하는 게 좋다는 경고 메시지를 대중에게 보낸 적이 있다. "어딘가 우주에서 아마도 지적 생명체들이 우리가 보낸 시그널들의 의미를 이미 알면서 그 빛들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기 행성의 자원을 고갈시킨 문명이 우리를 발견하면 어떤 행동을 할지 뻔하다고 경고하며 다음과 같은 인상적인 말을 남기기도 했다. "지능이 높은 생명체는 절대로 접촉하고 싶지 않은 생명체로 진화할 것이라는 점은 우리 자신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사진=미러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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