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물리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6월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변동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45위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2030년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416
  • “300여년 전 뉴턴의 삶, 구글 검색해 끝까지 추적”

    “300여년 전 뉴턴의 삶, 구글 검색해 끝까지 추적”

    “마치 로마군이 공성전을 펴듯 인터넷을 통해 17~18세기의 문화를 차근차근 공략하다 보니 아이작 뉴턴(1642~1727)의 생애가 보이더군요. 200자 원고지 7000여장 분량을 번역하는 데 최고의 무기는 구글 검색이었지만 뉴턴이 남긴 메모는 해독 불가능한 내용투성이였어요.” 만유인력의 법칙을 세상에 알린 뉴턴의 전기 ‘아이작 뉴턴’을 번역한 김한영(53)씨. 그가 번역한 책은 미국 과학사학자인 리처드 웨스트폴이 20여년 동안 쓴 평전(원제 Never at Rest)으로, 출판사 알마가 1200부 한정판으로 출간했다. 총 4권으로 묶인 1500여쪽의 번역본을 내는 데만 꼬박 2년이 걸렸다. 국내 과학 전문 번역자로 2004년 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했던 김씨가 구글까지 이용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뉴턴이 살았던 17~18세기 영국의 문화들은 구글을 검색해 관련 문건을 일일이 읽어 보지 않으면 도저히 고증할 수가 없어요. 예를 들면 ‘장례 반지’(funeral ring)라는 단어가 원문에 나오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결국 구글에서 찾아 확인할 수 있었죠. 장례 반지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친구나 친척들에게 만들어 준 반지예요.” 하지만 구글 검색으로 이해할 수 없는 뉴턴의 친필 메모는 그 자체가 난해한 기호학 같았다. 미분학부터 천체, 물리학, 광학, 역학, 연금술 등 그가 관심을 가진 지적 대상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뉴턴이 자의적으로 만든 실험 기호와 연금술 기호들에는 천문학과 고대 신화, 화학적 지식이 동시에 담겨 있어 ‘은유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 같았다는 게 김씨의 평가다. 특히 뉴턴이 실험을 하면서 쓴 메모들은 뉴턴 본인만 이해할 수 있도록 축약하다 보니 그 메모들을 그대로 인용한 원문을 번역하는 건 깜깜한 어둠 속에서 미로를 헤매는 것 같았다고 한다. 원서의 난해한 수학적·물리학적 부분을 번역하기 위해 물리학 전공 출신의 번역가인 김희봉씨가 중간에 투입돼 협업을 하기도 했다.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번역했던 수학자 이무현씨가 번역본을 세심하게 감수한 끝에 “뉴턴 스스로도 뿌듯해할 전기”라는 평가를 받는 책이 탄생했다. 김씨는 “번역을 하다가 지쳐 6개월간 손도 대지 않은 적도 있다”며 “그냥 직역해서는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말로 재창조하는 과정 자체가 원서 제목처럼 결코 멈출 수 없는 도전이 됐다”고 회고했다. 뉴턴의 생애를 현미경처럼 세밀하게 들여다본 김씨에게 뉴턴은 어떤 인물일까. 그는 “지난 2년간 동거한 천재 과학자로 나를 고단하게 만든 사람”이라면서 “처음에는 과거의 유명한 인물 정도로 봤는데 번역을 하다 보니 경외감을 느낄 정도로 위대한 과학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8세기까지만 해도 과학은 수학·철학과 분리되지 않았다. 뉴턴을 가리켜 ‘과학의 거인’이나 ‘근대 물리학의 시작과 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다. 책은 뉴턴의 창조적 활동이 50대 초반부터 사라졌다고 지적한다. 1690년대 그가 쓴 편지들에는 불면증·기억상실·망상·신경쇠약의 흔적이 남아 있다. 실제로 학계에는 “뉴턴이 미쳤다”는 소문마저 돌았다. 뉴턴은 말년에 영국 조폐국 관리로 다시 한번 명성을 떨치며 85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왕립학회장을 맡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출국 4~6주전 예방접종하고 모기 대비 긴소매 옷 준비를

    질병관리본부가 오는 8~9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과 리우패럴림픽에 대비해 브라질 방문 시 지켜야 할 감염병 예방수칙을 8일 발표했다. 출국 4~6주 전, 늦어도 2주 전에는 의료기관에 방문해 예방접종을 하거나 예방약을 복용해야 하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소매 옷을 준비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브라질에서는 지카바이러스만 유행하는 게 아니다”라며 “의사 상담 후 황열, 인플루엔자, A형간염, 장티푸스, 파상풍(성인용)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열 접종은 전국 17개 검역소와 검역지소, 국제공인 예방접종지정기관에서 받을 수 있으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보건소에서도 가능하다.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지역만 방문하는 사람은 말라리아 예방약을 처방받을 필요가 없으나 이 외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은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물고기 기억력 3초? 사람 얼굴 구분하는 물고기도 있다!

    물고기 기억력 3초? 사람 얼굴 구분하는 물고기도 있다!

     많은 사람들은 ‘물고기’라는 단어를 들으면 단순하고 기억력은 물론 학습능력도 거의 ‘제로’(0)에 가까운 멍청한 동물을 연상한다. 이 때문에 기억력이 나쁜 사람들에게 ‘닭’과 함께 ‘물고기’를 들먹이며 놀리곤 한다. 그런데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고 구별할 줄 아는 물고기가 있다는 것이 처음 발견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동물학과, 호주 퀸즐랜드대 바이오메디컬학과와 수학 및 물리학과 공동연구진은 물총고기(archer fish)가 사람의 얼굴을 구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7일자에 발표했다.  몸 길이가 10~20㎝ 정도의 물총고기는 전갱이류에 속하는 물고기로 민물과 바닷물 모두에서 살고 있다. 입 안에 물을 모은 뒤 멀리까지 정확히 뿜어 물 밖에 있는 곤충을 떨어뜨려 먹는다.  연구팀은 물총고기가 살고 있는 수조 앞에 컴퓨터 모니터를 두고 44명의 얼굴을 30회 정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학습을 시키는 한편 알고 있는 얼굴이 나오면 물을 뿜도록 자극을 줬다. 연구팀은 반복학습이 끝난 뒤 44명 중 22명을 새로운 얼굴로 바꾼 뒤 얼마나 인식하는지 측정한 결과 물총고기의 얼굴인식률은 81%에 이르렀다. 또 44명 중 18명 얼굴의 색깔이나 밝기, 머리모양 등을 바꾼 다음에도 인식을 하는지 실험한 결과 얼굴인식 성공률은 86%로 나타났다.  카이트 뉴포트 옥스퍼드대 교수는 “사람이 얼굴을 인식할 때는 뇌의 1차시각피질에서 정보를 받은 다음 뇌의 다양한 부위가 작동하는데 뇌 구조가 단순한 물총고기는 어떻게 얼굴을 인식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이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물고기가 물총고기처럼 얼굴 인식을 할 수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물고기들이 ‘멍청하다’는 것은 편견”이라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뉴턴이 남긴 메모는 해독 불가능해 구글 도움 받았죠 ”

    “뉴턴이 남긴 메모는 해독 불가능해 구글 도움 받았죠 ”

     “마치 로마군이 공성전을 펴듯 인터넷을 통해 17~18세기의 문화를 차근차근 공략하다 보니 아이작 뉴턴(1642~1727)의 생애가 보이더군요. 200자 원고지 7000여장 분량을 번역하는 데 최고의 무기는 구글 검색이었지만 뉴턴이 남긴 메모는 해독 불가능한 내용투성이였어요.”  만유인력의 법칙을 세상에 알린 뉴턴의 전기 ‘아이작 뉴턴’을 번역한 김한영(53)씨. 그가 번역한 책은 미국 과학사학자인 리처드 웨스트폴이 20여년 동안 쓴 평전(원제 Never at Rest)으로, 출판사 알마가 1200부 한정판으로 출간했다. 총 4권으로 묶인 1500여쪽의 번역본을 내는 데만 꼬박 2년이 걸렸다.  국내 과학 전문 번역자로 2004년 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했던 김씨가 구글까지 이용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뉴턴이 살았던 17~18세기 영국의 문화들은 구글을 검색해 관련 문건을 일일이 읽어 보지 않으면 도저히 고증할 수가 없어요. 예를 들면 ‘장례 반지’(funeral ring)라는 단어가 원문에 나오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결국 구글에서 찾아 확인할 수 있었죠. 장례 반지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친구나 친척들에게 만들어 준 반지예요.”  하지만 구글 검색으로 이해할 수 없는 뉴턴의 친필 메모는 그 자체가 난해한 기호학 같았다. 미분학부터 천체, 물리학, 광학, 역학, 연금술 등 그가 관심을 가진 지적 대상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뉴턴이 자의적으로 만든 실험 기호와 연금술 기호들에는 천문학과 고대 신화, 화학적 지식이 동시에 담겨 있어 ‘은유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 같았다는 게 김씨의 평가다.  특히 뉴턴이 실험을 하면서 쓴 메모들은 뉴턴 본인만 이해할 수 있도록 축약하다 보니 그 메모들을 그대로 인용한 원문을 번역하는 건 깜깜한 어둠 속에서 미로를 헤매는 것 같았다고 한다. 원서의 난해한 수학적·물리학적 부분을 번역하기 위해 물리학 전공 출신의 번역가인 김희봉씨가 중간에 투입돼 협업을 하기도 했다.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번역했던 수학자 이무현씨가 번역본을 세심하게 감수한 끝에 “뉴턴 스스로도 뿌듯해할 전기”라는 평가를 받는 책이 탄생했다. 김씨는 “번역을 하다가 지쳐 6개월간 손도 대지 않은 적도 있다”며 “그냥 직역해서는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말로 재창조하는 과정 자체가 원서 제목처럼 결코 멈출 수 없는 도전이 됐다”고 회고했다.  뉴턴의 생애를 현미경처럼 세밀하게 들여다본 김씨에게 뉴턴은 어떤 인물일까. 그는 “지난 2년간 동거한 천재 과학자로 나를 고단하게 만든 사람”이라면서 “처음에는 과거의 유명한 인물 정도로 봤는데 번역을 하다 보니 경외감을 느낄 정도로 위대한 과학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8세기까지만 해도 과학은 수학·철학과 분리되지 않았다. 뉴턴을 가리켜 ‘과학의 거인’이나 ‘근대 물리학의 시작과 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다. 책은 뉴턴의 창조적 활동이 50대 초반부터 사라졌다고 지적한다. 1690년대 그가 쓴 편지들에는 불면증·기억상실·망상·신경쇠약의 흔적이 남아 있다. 실제로 학계에는 “뉴턴이 미쳤다”는 소문마저 돌았다. 뉴턴은 말년에 영국 조폐국 관리로 다시 한번 명성을 떨치며 85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왕립학회장을 맡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In&Out] 경찰 무장 강화, 사후 통제도 강화해야/이훈 조선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In&Out] 경찰 무장 강화, 사후 통제도 강화해야/이훈 조선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경찰청이 지구대 파출소의 모든 외근 경찰관이 권총, 테이저건, 삼단봉, 호신용 최루액 분사기로 구성된 경찰장비 조합을 항상 휴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른바 ‘경찰 물리력 사용 연속체’ 방안으로, 일부 경찰관서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권총, 테이저건, 가스분사기 중 하나만 필수적으로 휴대하는 현 체계로는 복잡 다양한 위해 상황에 충분히 대처할 수 없다는 학계 및 경찰청의 진단에 따른 조치다. 경찰청 개선안에는 휴대무기 사용 훈련제도에 대한 대대적 변화도 포함돼 현행 권총 실탄사격 위주의 훈련에서 벗어나 비살상 장비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물리력 선택, 사용 훈련이 점차 제도화된다. 따라서 경찰관이 범죄 현장에서 휴대무기를 사용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총기 대체무기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돼 정당한 공무집행에 저항하는 피의자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하면서도 엄정한 법 집행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모든 외근 경찰관이 다양한 경찰장비를 휴대함으로써 변화무쌍한 현장 상황에 적절한 대처 장비 부재로 발생하는 경찰관의 신체적 부상 및 사망 가능성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학계 및 경찰청의 설명이다. ‘경찰 물리력 사용 연속체’는 미국 연방법원의 판결에 따라 경찰의 총기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보다 합리적인 경찰 물리력 사용을 위해 미국 내 대다수 경찰관서에서 실제 운영 중에 있다. 연구 결과 미국에서는 ‘경찰 물리력 사용 연속체’의 도입 및 비살상 무기 필수 휴대 이후 경찰의 물리력 사용으로 인한 전체 사망 및 부상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경찰 역시 테이저건 도입 이후 경찰이 피의자 검거과정 중 사용한 총기 사용 빈도가 현격히 감소했으며 이번 휴대무기 체계 개편을 통해 총기 사용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과다 물리력 사용도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의 새로운 휴대무기 체계 개선안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외근 경찰관 개인별로 모든 경찰 장비를 휴대할 필요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공무집행 중 외근 경찰관이 단독으로 순찰하거나 합동순찰 중이더라도 피의자 저항 상황에 단독으로 노출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사건의 흉포화, 빈번한 신고 출동으로 인한 2인1조 휴대무기 체계의 한계점으로 인해 현행 휴대무기 체계로는 비살상 무기 활용에 심각한 제한이 따르며, 그 결과 시민 및 경찰관의 부상, 사망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이번 휴대무기 체계 개편안이 도입되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 법원 판례를 통해 이미 정립된 매우 엄격한 경찰 무기사용 요건에는 일절 변화가 없고 ‘경찰 물리력 사용 연속체’ 도입 이후 총기사용 빈도가 급격히 감소한 미국의 경우에서 보듯 우리나라 모든 외근 경찰관이 권총을 휴대하더라도 일부에서 제기하는 총기 오남용 사례가 무조건적으로 발생할 수는 없다. 또한 일부 경찰관 사이에서 제기되는 휴대장비 무게 증가로 인한 기동성 저하 역시 실제 사용 거리에서 성능 차이가 없으면서 현재 경찰청이 보유하고 있는 소형 권총을 휴대한다면 충분히 해결 가능한 일이다. 시민의 생명보호, 인권보장이 최우선이어야 하는 경찰의 기본 임무에 충실함과 동시에 일선 경찰관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는 이번 ‘경찰 물리력 사용 연속체’의 도입과 더불어 합리적인 경찰 물리력 사용을 위한 내실 있는 훈련제도 및 엄격한 사후 통제 역시 신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 오해영을 본다, 내가 보인다

    오해영을 본다, 내가 보인다

    “을들의 속내를 보여준 드라마… . 그래서 ‘또 오해영’에 동화됩니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달 2일 첫 회 시청률 2.2%로 출발했던 드라마는 지난 7일 11회에서 평균 시청률 9.4%, 순간 최고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꿰찼다. “‘또 오해영’ 때문에 월요병 아닌 수요병에 걸릴 지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잘나고 예쁜 동명이인 때문에 평생 억울해야 했던 ‘못난 오해영’(서현진)은 흙수저에서 따온 애칭 ‘흙해영’으로 불리며 ‘안방극장의 히로인’이 됐다. 제작진도 미처 예상치 못했던 이런 대박은 어디서 나온 걸까. ‘공감의 힘’이 첫손에 꼽힌다. ‘금수저’만 대접받는 사회에서 ‘평범’을 꿈꾸는 젊은 층들에게 보통이나 보통 이하로 비치는 오해영의 캐릭터는 ‘바로 나’로 감정 이입된다. 여기에 서현진의 ‘짠내 나는 현실 연기’가 캐릭터와 아귀가 딱 맞물리면서 폭발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금수저 세상 속 평범한 대다수에게 위로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오해영은 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어하는 우리 시대 대다수 보통 사람들의 욕망을 담고 있다”며 “뛰어나진 않지만 자기 직업에 철학을 갖고 있고, 물질적 욕망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이 또래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자신감을 불러 일으켰다”고 짚었다. 윤석진 평론가(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동명이인’이라는 모티프로 잘난 인물과 못난 인물을 대조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아, 나도 저런 상황에 처할 수 있지 않나’하며 몰입된다”며 “로맨스를 넘어 학창시절부터 직장, 연애, 결혼 등 인간사의 모든 주제를 짧은 시간 안에 풀어내면서 공감의 폭을 확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난 내가 여전히 애틋하고 잘되길 바라요. 난 내가 여기서 조금만 더 괜찮아지길 바랐던 거지 걔(잘난 오해영)가 되길 바란 건 아니었어요.” 시청자들을 울린 오해영의 대사에서 캐릭터의 성격은 선연히 드러난다. 예쁘고 똑똑하진 않지만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애정은 견고하다. 처절하게 바닥을 길지언정 감정을 눅진하게 질질 끌고 가진 않는다. 누구 앞에서라도 자기 감정을 속이지 않고 ‘직진’한다.  ‘또 오해영’의 박호식 CP는 오해영의 이런 ‘직진 본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비결이라고 꼽았다. “‘꽃보다 할배’에서 이순재가 보여준 ‘직진 캐릭터’는 ‘나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갈 거야’라는 자신감으로 비쳐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죠. 오해영 역시 일견 부담스러울 정도로 기존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보다 한발 더 나아간 솔직함을 보여주는 ‘직진 본능’을 발휘해요. 이렇게 자기 욕망에 충실한 모습, 자기 방식대로 삶을 이끌어가려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진 거죠.” 여성 조연들도 드라마의 빼놓을 수 없는 공신들이다. 특히 오해영의 직장 상사이자 박도경의 누나 역을 맡은 예지원은 밤낮이 확연히 다른 ‘극단의 캐릭터’를 신들린 듯 소화해내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다. 낮에는 오해영을 쥐락펴락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대기업 이사지만 밤에는 실연의 상처에 머리를 풀어헤치고 난장을 피우는 주정꾼이다. ●동명이인 설정·솔직 캐릭터·여조연들 재미 오해영의 엄마 황덕이 역을 맡은 김미경도 ‘현실 엄마’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평소 딸의 미친(?) 행태에 뒤통수 스매싱을 가차 없이 날리는 손 매운 엄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딸의 편으로 나서는 절대적인 수호자다. 판타지·SF 등 장르물에서 자주 다뤄지는 ‘타임 슬립’(시간을 거슬러 과거 또는 미래에 떨어지는 일)’ 설정도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미래를 내다보는 건지 과거를 되짚어보는 건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박도경(에릭)이 11화에서 자신의 죽음까지 내다보면서 극은 한껏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박호식 CP는 “오해영과 박도경 사이에 잔뜩 꼬인 실타래를 풀면서 다른 인물들의 감정선도 세심하게 건드리며 결말로 나아갈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짠내 나는 순간도 많지만 단내 나는 장면들도 속속 나올 테니 기대해 달라”고 귀띔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보육이 미래다] 아동 99.6% 유치원 입학 종교시설 빼고는 국공립 보육 교사들도 준공무원

    [보육이 미래다] 아동 99.6% 유치원 입학 종교시설 빼고는 국공립 보육 교사들도 준공무원

    “공보육은 정치적 의지와 결단, 국가 서비스 정신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국가의 미래인 아이들을 키우는 건 개인의 일이 아니라 사회의 몫입니다.” (나우엘 우메르 파리시 의원) 공보육률 66%를 자랑하는 ‘보육 선진국’ 프랑스. 그러나 프랑스가 이 같은 타이틀을 달게 된 것은 불과 10여년 전이다. 심각한 저출산으로 고민하던 프랑스는 양질의 보육 서비스와 재정적 지원을 해결의 카드로 꺼냈다. 결국 2000년대 들어서면서 합계 출산율 반등에 성공하며 보육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입구 들어서니 디지털 화면에 ‘도착’ 지난달 26일 찾은 프랑스 이씨레물리노시의 ‘황새 어린이집’. 원장의 안내로 보안카드를 찍고 들어가자 벽면에 부착된 디지털 화면에 원생들의 등·하원 기록이 입력돼 전송되고 있었다. 원생들의 등·하원 기록은 부모들에게뿐 아니라 ‘가족수당금고’(CAF)와 시청으로 동시에 전달된다. 가족수당금고는 가족 유지를 위한 각종 수당을 관리하는 국가기관이다. 양 기관에선 아이가 잘 다니고 있는지 이중으로 확인하고, 출결 수에 따른 보육료를 계산해 부모에게 청구한다. ●등·하원, 부모·시청 등에 동시 전달 프랑스의 영유아 보육 체계는 어린이집에 해당하는 ‘크레슈’와 유치원으로 이분돼 있다. 어린이집은 완전한 무상보육이 아니다. 전체 원비 중 45%를 시가, 20%는 가정수당금고가, 7~8%는 도의회가 지원한다. 부모들은 평균 30% 정도 보육료를 부담한다. 그러나 맞벌이 여부와 소득, 출결 일수 등에 따라 합리적으로 차등 청구되고 있고, 보육 서비스의 질도 높아 대부분 부모가 만족하고 있다. 프랑스 영유아 보육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위생’과 ‘돌봄 그 자체’다. 아이를 가르치기보단 질병 등으로부터 보호하며 순수하게 돌보는 데 주력한다. 실비 살몽 황새 어린이집 원장은 “어린이집마다 연령대에 따라 아기반, 중간반, 큰아이반의 3반으로 나뉘는데 각 특성에 맞는 놀이와 소통을 중시한다”면서 “수면실을 빼고는 트인 공간에서 여러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지내기 때문에 폐쇄회로(CC) TV가 없어도 학대가 없다”고 말했다. ●특별활동비 제외 정부 지원 100% 유치원 과정은 특별활동비를 빼고 전액 정부 지원이다. 오로르 알비네 이씨시 교육부 과장은 “프랑스 전체 아동 인구의 99.6%가 유치원에 들어간다”면서 “사실상의 학교로서 종교시설을 제외하곤 모두 국공립”이라고 밝혔다. 모든 교구와 기물은 지자체에서 지원되며 보육 교사들도 정부의 월급과 관리·감독을 받는 준공무원이다. ●“부족한 교사 수·어린이집은 과제” 그러나 프랑스 보육에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남아 있다. 14개월 된 딸을 둔 줄리앙 펜트니어(33)는 “어린이집은 아직 유치원처럼 모든 아이들이 들어갈 자리가 부족하고, 유치원은 또 너무 까다로운 보육교사 선발로 교사 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영유아·아동보호 전문가인 나우엘 우메르 파리시 의원은 “프랑스도 아직 완전한 공보육 정착까진 갈 길이 멀다”면서 “모든 아이들이 엄마의 뱃속을 나와 국가의 보살핌을 받도록 하는 게 프랑스 보육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파리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윌 스미스와 레녹스 루이스, 11일 알리 장례식 도중 운구한다

    윌 스미스와 레녹스 루이스, 11일 알리 장례식 도중 운구한다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47)와 영국 출신의 헤비급 세계 챔피언 레녹스 루이스(50)가 오는 1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무하마드 알리의 장례식 도중 관을 운구하게 된다. 세 차례 세계 챔피언을 지냈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고인과 영원히 작별하는 장례식은 고향인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거행되며 장례 행진과 가족들만 참석하는 안장식에 이어 오후 2시부터 KFC 염! 센터에서 공개 추념식이 시작된다. 유족들은 추념식에 1만 5000명만 참석할 수 있도록 하고 오전 10시 센터 매표소에서 예매를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정오부터는 루이빌의 프리덤 홀 아레나에서 추모 예배가 열리는데 7일 오전 10시부터 예매가 시작되며 일인당 4장으로 티켓 발급이 제한된다. 루이스는 1999년 에반더 홀리필드를 물리친 뒤 BBC 스포츠 올해의 인물로 뽑혔는데 같은 해에 알리는 BBC 스포츠 세기의 인물에 선정된 인연이 있다. 세계 챔피언을 지냈고 올림픽 금메달을 딴 전력까지 닮았다. 스미스는 2001년 마이클 만이 연출한 전기 영화 ‘알리’에서 고인을 열연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골든글로브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경력이 있다. 둘 외에 한때 스파링 파트너였으며 헤비급 세계 챔피언을 지내기도 한 지미 엘리스의 동생인 제리 엘리스, 고인의 사촌인 존 그래디와 얀 와델, 조카 이븐 알리, 사위였던 코마위 알리, 가족들과 막역한 존 램지 등이 관을 운구하게 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한 각국 지도자들과 정부 대표들이 참석하는 장례식 실황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한치과교정학회, 치아교정 및 관리법에 대한 ‘미소리본캠페인’ 진행

    대한치과교정학회, 치아교정 및 관리법에 대한 ‘미소리본캠페인’ 진행

    대한치과교정학회와 바른이 봉사회가 대국민 캠페인의 일환으로 올해 ‘돌출입 교정으로 예쁜 미소 만들기’를 주제로 치아교정 강연과 무료 치아검진, 치아교정 Q&A 등을 진행했다. 대한치과교정학회와 바른이 봉사회는 매년 치아교정에 대한 주제를 정해 적당한 교정시기와 치료법, 치아 관리법에 대한 대국민 ‘미소리본캠페인’을 진행 중에 있다. 대한치과교정학회 경희문 회장(경북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교수)은 “돌출입을 비롯해 치열이 고르지 못하거나 아래턱이 안쪽으로 들어간 무턱, 치아의 좌우가 비대칭인 경우 등 부정교합이 있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된다”며 “부정교합이면 위아랫니끼리 잘 맞물리지 못해 씹는 기능이나 발음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이가 다물어지지 않아 무의식적으로 구강호흡을 하는 등 건강상의 문제도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돌출입은 옆얼굴을 봤을 때 코 끝이나 턱 끝에 비해 입이 앞으로 튀어 나온 상태를 말한다. 돌출입의 종류는 위아래 턱뼈는 정상적 위치인데 치아만 앞으로 경사지게 튀어나온 치아돌출의 경우와 치아는 가지런하나 위아래 턱의 잇몸 뼈 자체가 튀어나온 경우가 있다. 돌출입은 웃을 때 잇몸이 드러나 보여 미관상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으며, 입이 앞으로 튀어나오면서 입술이 두툼해 보여 화가 난 인상을 주기도 한다. 돌출입의 교정치료는 영구치가 모두 나는 10~14세가 적당하다. 이 시기에는 치아나 골격이 쉽게 움직이기 때문에 교정 기간이 짧아질 수 있으며, 골격의 문제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미리 교정을 할 수 있어 효과가 좋다. 대한치과교정학회 손명호 공보이사(압구정아너스치과 원장)는 “돌출입은 치아의 문제인지 턱 골격의 문제인지 정확히 진단한 후 턱 골격은 정상인데 치아만 기울어 난 경우에는 치아만 이동시켜 교정하면 되고 턱 관절의 문제라면 턱이나 잇몸 뼈를 깎는 수술을 해야 한다”며 “돌출입을 가진 경우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6세부터 6개월에 한번씩 치아 검사를 통해 뼈가 어떻게 자라는지 교정전문의와 상의 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소리본 캠페인’은 치과교정학회와 바른이 봉사회가 국민들 대상으로 치아 건강의 중요성과 치아 교정이 필요한 다양한 질환의 올바른 치아교정 치료법에 대해 알리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으며, 교정학회가 제정한 매년 5월 마지막 주 일요일 ‘바른이의 날’에 개최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940만명 응시’ 중국 수능, 스티븐 호킹까지 응원 메시지

    ‘940만명 응시’ 중국 수능, 스티븐 호킹까지 응원 메시지

     “수험생 여러분, 합격을 빕니다. 여러분의 꿈이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그 꿈을 향해 용감하게 앞으로 전진하십시오”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중국의 대입 시험인 가오카오(高考)를 치르는 수험생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올렸다. 중국 고3생들은 7일부터 이틀 동안 가오카오를 치른다. 이날 오전까지 41만명이 호킹 박사의 글에 ‘좋아요’를 눌렀고, 17만 명이 퍼날랐다. 수험생들은 “온 우주의 기운을 받은 듯하다”며 즐거워 했다. 호킹 박사는 지난 4월 웨이보 계정을 개설하며 “나의 삶과 일을 중국인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올해 가오카오 수험생은 모두 940만명으로 작년보다 2만명 줄었다. 가오카오 응시생은 지난 2008년 1050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에서도 올해 6만 1000명이 가오카오에 응시해 10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2006년의 12만 6000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올해 시험은 컨닝을 하다 적발되면 감옥까지 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가장 엄격하게 시행된 가오카오로 기록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국가 고시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최고 7년 징역형에 처벌하고 있다. 또 이번달부터는 수능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시험 응시자격을 3년간 박탈하는 규정도 시행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오카오 부정행위는 매우 심각하다. 지난 해엔 장시(江西)성에서 대규모 대리시험 조직이 적발됐다. 대리시험 응시자를 일컫는 ‘창서우(槍手)’라는 말도 생겨났다. 수험장 인근에는 드론을 띄워 무선 주파수 탐지기를 작동시켜 수상한 신호를 감지하는가 하면, 얼굴인식, 홍채인식, 지문탐지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추기도 한다.  올해 가오카오에서는 전체 31개 성·직할시 가운데 26개 성·직할시 응시생이 동일하게 출제된 시험지로 문제를 풀었다. 베이징·상하이·톈진·장쑤·저장성은 자체 출제한 시험지로 가오카오를 치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연평바다 메운 中 어선 직접 나포한 어민들

    서해 연평도 어민들이 그제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해 우리 해경에 인계했다고 한다. 꽃게철을 맞은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이 얼마나 심각했으면 우리 어민들이 직접 나섰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남북 대치 속에 단속의 어려움을 고려하더라도 그동안 우리 해경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어민들이 중국 어선을 나포한 곳은 북방한계선(NLL)에서 남쪽으로 550m 떨어진 대연평도 북쪽 지점이다. 새벽에 조업을 나갔던 어선들이 NLL 인근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 70~80척을 발견하고, 무리에서 떨어져 있던 2척에 로프를 걸어 연평도로 끌어온 것이다. 나포 이유는 이들의 불법 조업으로 꽃게 어획량이 줄어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 해역에서 잡히는 꽃게 어획량은 2013년 9984t에서 지난해 6721t으로 30% 줄었다고 한다. 올해 1~5월에는 62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43t의 35.5% 수준으로 급감했다. 환경적인 요인도 있지만,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꽃게의 씨가 마르고 있다는 게 어민들의 생각이다. 봄어기(4~6월) 우리 군 레이더망에 포착된 중국 어선 수가 2013년 1만 5560척에서 2014년 1만 9150척, 2015년 2만 9640척으로 급증한 사실이 이를 잘 뒷받침해 준다. 꽃게 어획량이 ‘절벽’에 맞닥뜨린 상황에서 참다못한 어민들이 생존권 차원에서 직접 물리력까지 행사한 것이다. 어민들은 “중국 어선 때문에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데 정부는 제대로 단속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해경도 단속에 어려움이 크다는 점을 안다. 중국 어선들은 불법 조업을 하다 해경이 단속에 나서면 NLL 북쪽으로 달아나 버린다. 해경이 나포작전 중 자칫 NLL를 넘어가면 북한에 도발의 빌미를 줄 수도 있다. 해경 측은 이런 나포의 어려움을 들어 NLL 북쪽으로 중국 어선들을 쫓아내는 방식을 주로 쓰고 있다. 적발에 비해 나포 어선 수가 미미한 수준인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쫓아내기 방식은 음식에 들러붙는 파리 떼를 손을 저어 쫓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손만 거두면 언제든 다시 몰려든다. 중국 어선들이 우리 수역에 발을 못 붙이게 하려면 과감한 나포와 엄벌밖에 방법이 없다. 이를 위해 해경의 단속 인력과 장비를 대폭 강화해야 함은 물론이다. 중국 어선들이 우리 어장을 제집 드나들 듯하게 놔둬서야 되겠는가.
  • 흙, 조코비치를 품다

    흙, 조코비치를 품다

    역대 8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47년 만에 4개 메이저 연속 정상 올림픽 금메달까지 싹쓸이 도전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29·세르비아)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남자 테니스 역사에 역대 여덟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클레이코트에서 3전 4기 끝에 우승하면서 독주 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 조코비치는 5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201만 7500유로·약 419억원) 마지막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앤디 머리(29·영국)를 3시간 3분간의 접전 끝에 3-1(3-6 6-1 6-2 6-4)로 물리쳤다. 조코비치는 2008년 호주오픈에서 처음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2011년에 윔블던과 US오픈을 제패했다. 프랑스오픈에서는 2012년과 2014년, 2015년 등 세 차례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우승으로 역대 여덟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지금까지 남자 테니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프레드 페리(영국·1935년), 돈 버지(미국·1938년), 로드 레이버(호주·1962년), 로이 에머슨(호주·1964년), 앤드리 애거시(미국·1999년), 로저 페더러(스위스·2009년), 라파엘 나달(스페인·2010년) 등 7명이고, 이 가운데 현역 선수는 페더러와 나달, 조코비치 등 3명뿐이다. 이날 우승으로 조코비치는 1992년 짐 쿠리어(미국) 이후 24년 만에 한 해에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선수가 됐다. 또 지난해 윔블던을 시작으로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등 최근 4개 메이저대회를 휩쓸며 메이저대회 28연승 행진을 이어 갔다. 남자 테니스에서 4개 메이저대회를 연달아 우승한 것은 1938년 버지, 1962년과 1969년 레이버 이후 47년 만이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다. 어쩌면 내 선수 경력에서 가장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감격해 했다. 조코비치는 올 시즌 같은 해 4대 메이저대회 석권과 올림픽 금메달 동시 획득에 도전한다. 이미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가 6월 윔블던,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9월 US오픈까지 우승한다면 남자 테니스 역사상 최초로 같은 해 4대 메이저대회, 올림픽을 모두 석권한 선수로 남게 된다. 지금까지 같은 해 4대 메이저대회 동시 우승은 남자단식에서 세 차례밖에 없었다. 테니스는 1928년 암스테르담올림픽부터 1984년 LA올림픽까지 정식 종목에서 빠졌기 때문에 올림픽 금메달을 동시에 따낼 기회도 적었다. 대신 여자단식에서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1988년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금메달을 동시에 얻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다 이루었다”

    ”다 이루었다”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을 제패,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한 번씩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사진은 조코비치가 이날 결승에서 앤디 머리(2위?영국)를 3시간 3분간의 접전 끝에 3-1(3-6 6-1 6-2 6-4)로 물리친 후 코트에 드러누워 있는 모습.AP 연합뉴스
  • [프로야구] 5연승 →1패 → 4연승… 한화, 변했다

    [프로야구] 5연승 →1패 → 4연승… 한화, 변했다

    두산 안규영, 데뷔 6년 만에 첫 승 김태균(한화)이 연장 10회 극적인 역전 결승타로 팀의 4연승을 견인했다. 안규영(28·두산)은 데뷔 첫 승을 화려한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한화는 5일 대구에서 벌어진 KBO리그에서 김태균의 2타점 역전 2루타를 앞세워 삼성을 6-5로 따돌렸다. 한화는 4연승 신바람을 냈고 삼성은 안방 3연전을 내리 역전패로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올 시즌 14번째 역전승에 성공한 꼴찌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고 이 중 7경기에서 역전승을 일구는 투혼을 발휘했다. 한화는 5위 SK에 5경기 차로 다가섰다. 한화는 3-4로 뒤진 8회 1사 2, 3루에서 정근우의 적시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10회 신성현의 몸에 맞는 공과 이용규의 안타로 엮은 2사 1, 2루에서 김태균이 좌중간을 가르는 통렬한 2루타를 날려 6-4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는 10회 말 한 점을 내줘 6-5의 위기에 몰렸으나 마무리 정우람이 2사 1, 2루에서 대타 이상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산은 잠실에서 안규영의 역투를 앞세워 SK를 7-0으로 완파했다. 선두 두산은 주전 선수들을 대거 빼고도 3연승을 달렸고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4연패에서 허덕였다. 2013년 7월 26일 잠실 LG전(선발) 등판 이후 1045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선 안규영은 6이닝 7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아 데뷔 첫 승을 일궜다. 2011년 두산에 입단한 6년차 안규영은 전날까지 통산 1군 19경기에 나서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99를 기록했다. SK 김광현은 6이닝 동안 홈런 등 8안타 4실점(3자책)하며 6패(5승)째, 4경기 연속 무승에 울었다. 넥센은 광주에서 2-3으로 뒤지던 8회 터진 김하성의 역전 2점포에 힘입어 KIA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2연승했고 KIA는 3연패에 빠졌다. KIA 양현종은 6이닝 6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으나 불펜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경남 더비’로 치러진 사직 경기에서는 NC가 김성욱의 연타석 홈런 등 장단 17안타를 엮어 롯데를 14-7로 물리치고 4연승했다. kt는 수원에서 장단 10안타를 효과적으로 응집시켜 12안타의 LG를 10-2로 격침시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양기대 광명시장, 프랑스서 광명동굴 개발성공 노하우 전수

    양기대 광명시장, 프랑스서 광명동굴 개발성공 노하우 전수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이 프랑스에서 폐광의 기적을 이룬 광명동굴 성공사례를 발표해 호응을 얻었다. 3일 광명시에 따르면 양 시장은 1일(한국시간) 파리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시장대회’에 참석, 시장 300여명과 라스코동굴벽화가 있는 도드도뉴 주 상하원 의원 등에게 광명동굴 개발 노하우를 전수했다. 양 시장은 일제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폐광이었던 광명동굴이 문화와 예술을 융합시킨 창조적 공간으로 탈바꿈해 연 10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된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양 시장은 특히 “광산 내부에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관람 콘텐츠 시설물을 조성한 사례가 없어 국내외 광산을 비롯한 유사 시설을 벤치마킹하고 날밤을 지새우며 주말을 잊고 연구했다”면서 “나를 비롯한 직원 간 브레인스토밍과 광명동굴개발시민참여단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광명동굴 개발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이 갖는 의미 등도 설명했다. 제르미널 페이로 도드도뉴 주의회 의장은 “광명동굴을 직접 가 봤는데 폐광을 문화관광지로 재탄생시킨 건 매우 훌륭한 일”이라며 “국제 관광지로 도약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려는 지자체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널 의장이 양 시장을 초청했다. 정치인들도 광명동굴의 변신과 성공을 거두는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에 많은 관심을 표했다. 콜포드 바르톨로네 하원의장은 “시장이 직접 발로 뛰면 문화가 있는 도시로 재생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입양아 출신인 장뱅상 플라세 국가개혁장관은 “내가 태어난 한국을 잊지 못한다. 라스코벽화 전시로 한국과 프랑스가 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되는 것에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한·불의원친선협회장인 이씨 레 물리노시 앙드레 상티니 시장은 “라스코벽화 전시회를 지방 소도시의 양 시장이 개최한 건 진취적인 도전정신의 발로”라면서 “광명시가 전국의 도서·벽지와 다문화 가정, 소년소녀가정 등 어려운 청소년들을 초청하는 문화체험사업은 ‘문화민주화정책’”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법정에서 뒤엉킨 살인마의 웃음, 피해자 父의 울부짖음

    법정에서 뒤엉킨 살인마의 웃음, 피해자 父의 울부짖음

    연쇄살인마의 재판을 지켜보던 희생자의 아버지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를 공격했고 살인마는 재미있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쿠야호가 카운티 법원에서 현지언론의 큰 관심을 받은 재판이 진행됐다. 이날 피고는 3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마이클 메디슨(38).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 사건은 3년 전인 지난 2013년 7월 이스트 클리블랜드에서 벌어졌다. 당시 메디슨은 각각 38세, 28세, 18세 여성을 연쇄적으로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특히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그의 범죄행각은 잔인했다. 메디슨은 피해 여성들을 납치해 성폭행한 후 살해했으며 시신을 비닐봉투에 담아 쓰레기장과 빈 집 등에 유기했다. 이날 메디슨 측 변호인은 피고가 어린시절 물리적인 학대를 받았다는 증거를 내밀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사형을 판결했다. 법정 내 큰 소동이 벌어진 것은 이 때였다. 분노에 찬 모습으로 재판을 지켜보던 18세 피해 여성의 아버지 반 테리가 피고석에 앉아있던 메디슨을 향해 돌진한 것. 그러나 법정 내 경찰들이 순식간에 그를 막아서며 뒤엉켜 살인마에 대한 복수는 무위에 그쳤다. 당시 이 상황은 취재 중이던 카메라에 촬영됐으며 특히 피해 아버지가 경찰과 뒤엉킨 장면을 지켜보며 웃음짓는 메디슨의 모습이 포착됐다. 딸을 잃은 고통에 울부짖는 아버지와 이를 보며 웃음짓는 살인자의 모습이 법정 내에서 교차된 셈이다. 아버지 테리는 "우리가 네 녀석을 용서했다고 착각하지 말라. 너는 내 딸 목숨을 빼앗고 우리 가족을 고문했다"며 분노했다. 현지보도에 따르면 아직 피고 측의 항소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실제 사형 집행이 곧바로 진행될 가능성은 없다. 사진=클리브랜드·AP=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IOI 전소미, KCON 홀로 불참 “프랑스 승인 못 받았다” 이유보니 ‘충격’

    IOI 전소미, KCON 홀로 불참 “프랑스 승인 못 받았다” 이유보니 ‘충격’

    프로젝트 걸그룹 IOI(아이오아이) 멤버 전소미가 프랑스 콘서트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IOI 전소미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 측은 2일 “Mnet이 유럽에서 개최하는 2016 KCON 프랑스 무대에 아이오아이 전소미 양이 승인을 받지 못해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소미가 승인을 받지 못한 이유는 전소미가 아직 15세 미만이기 때문. 소속사는 “KCON 프랑스 무대에 아이오아이 멤버 전소미 양의 15세 미만 근무 허가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 했지만 물리적인 시간 한계로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11명의 아이오아이 무대를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들께 저희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아쉬운 소식을 전하게 돼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다. 다음에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랑스에서 열리는 ‘KCON 2016 프랑스’는 슈퍼주니어 이특이 MC를 맡고 샤이니, FT아일랜드, 블락비, 방탄소년단, 에프엑스, 아이오아이 등이 출연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의 보석상자’…가장 아름다운 성단 ‘톱 5’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의 보석상자’…가장 아름다운 성단 ‘톱 5’

    별들도 사람처럼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다. 비록 백년을 채 못 사는 사람에 비해 수십억, 수백억 년을 살긴 하지만, 영겁의 시간 속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존재라는 점에서는 사람과 다를 게 없다. 별들이 태어나는 곳은 성운으로 불리는 거대한 분자 구름 속이다. 주로 수소로 이루어진 분자 구름이 별들의 태반인 셈이다. 지금도 뱀자리의 독수리 성운 속을 뒤져보면 별들이 태어나는 현장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별들이 특정한 장소에서 거의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무리를 짓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성단(星團·star cluster)이라 한다. 무엇이 이들을 무리짓게 하는가? 두말할 것도 없이 중력이다. 하나의 중력 중심을 둘러싸고 별들이 둥글게 밀집해 있거나 아니면 성기게 흩어져 있는데, 전자를 구상성단(球狀星團)이라 하고, 후자를 산개성단(散開星團)이라 한다. 보통 구상성단은 대략 1만에서 수백만 개에 이르는 별들이 10~30광년 지름의 공 모양 영역 안에 모여 있는 집단이다. 이들은 대부분 우주 나이보다 수억 년 어린 늙은 별들에 속하기 때문에 대부분 표면 색깔은 노랗거나 붉으며, 질량은 태양의 2배 미만이다. 산개성단은 구상성단과 달리 수억 살밖에 안되는 젊은 별들의 모임이다. 구성원 숫자는 대략 수천 개 정도로, 지름 30광년쯤 안의 영역에 흩어져 있다. 따라서 약한 중력으로 느슨하게 묶여 있는 탓에 분자 구름이나 다른 성단의 영향을 받으면 쉽게 흩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들 서로를 묶어두고 있는 약한 중력의 고리를 끊고 풀려나면, 각기 비슷한 경로를 그리면서 우주공간을 이동하게 되는데, 이를 성협(星協)이라 한다. 1. 우주의 보석상자 산개성단 NGC290 어떤 보석이 이처럼 아름다울까? 별보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것은 없을 것이다. 산개성단 NGC290의 별들은 지상의 어떤 보석보다도 아름다운 빛깔과 밝기로 우주에서 반짝인다. 눈부신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위의 NGC290 사진은 최근 허블 우주망원경이 잡은 것이다. 이 아름다운 산개성단은 약 20만 광년 떨어진 이웃 은하인 소마젤란 은하(SMC)에 있다. 지름 65광년인 NGC290에는 수백 개의 젊은 별들이 찬연한 빛을 뿌리고 있다. 이 같은 산개성단의 별들은 거의 같은 시기에 태어났기 때문에 다른 질량의 별들이 각기 어떤 진화과정을 거치는가를 연구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되고 있다. 2. 남쪽 하늘 보석상자 큰부리새자리 47 NGC290이 북반구 하늘의 보석상자라면 큰부리자리 47로 불리는 구상성단 NGC104는 남반구 하늘의 보석상자라 할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오메가 센타우리 다음으로 밝은 이 구상성단은 150여 개의 다른 구상성단과 함께 우리은하의 헤일로를 거닐고 있다. 지구에서의 거리는 약 1만 7000광년으로, 소마젤란 은하 부근에서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 어마어마하게 밀집된 별들로 이루어진 이 구상성단은 겨우 지름 120광년 너비 안에 수십 만을 헤아리는 별들이 모여 있는 별들의 대도시다. 성단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다채로운 색깔의 별들이 이 성단의 미모를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찍은 위의 사진을 보면, 노란빛을 띤 적색거성들이 성단의 외곽에 자리잡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3. 페르세우스자리 이중성단 북반구 별자리 페르세우스자리에는 두 개의 산개성단이 몇백 광년 거리를 두고 서로를 끌어당기고 있다. NGC884(좌측)와 NGC869(우측)가 바로 그 성단이다. 각각 100여 개의, 태양보다 젊고 뜨거운 별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 성단이 접근하는 사진을 보고도 중력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영혼이 없는 사람이라고 한 미국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말이 유명하다. 이 두 천체는 선사시대부터 알려졌으며, 기원전 130년경 그리스 천문학자 히파르코스에 의해 처음 기록으로 남았다. 또한 17세기 독일 천문학자 요한 베이어는 각각 페르세우스 카이(chi)별, 에이치(h)별이라 이름을 붙였다. 두 성단은 서로 가까이 접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성단을 이루는 별들의 나이도 비슷한 걸로 보아, 최초엔 같은 분자구름에서 탄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로부터 7000광년 떨어져 있으며, 쌍안경으로도 쉽게 볼 수 있다. ​ 4. 가장 크고 밝은 센타우루스자리 오메가 구상성단 센타우루스자리 방향에 있는 센타우루스자리 오메가(NGC5139)는 우리은하에 있는 200개 정도의 구상성단 중 가장 크고 밝은 구상성단이다. 핼리 혜성 발견으로 유명한 영국의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가 1677년에 발견했다. 지구에서 약 1만 8000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오메가는 우리은하의 구상성단 중 가장 거대한 것으로서 지름이 약 150광년에 달한다. 나이는 우리 태양보다 많은 120억 년이고, 약 1000만 개의 별들이 성단 속에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추산되며, 총질량은 태양의 400만 배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 이 성단을 연구한 결과 한번에 만들어지지 않고, 약 20억 년에 걸쳐 별들이 생성되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오래 전에 우리은하와 충돌한 이웃 은하이며, 현재의 모습은 충돌 이후 남겨진 그 은하의 중심부라는 사실도 알아냈다. 5. 플레이아데스 산개성단 작은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성단으로는 황소자리의 좀생이별을 들 수 있다. 흔히 플레이아데스로 불리는 이 성단은 메시에 목록 45번(M45)의 산개성단으로, 맨눈으로도 3∼5등의 별을 7개쯤 볼 수 있다. 비교적 젊은 청백색의 별들이 많은데, 성단 전체를 둘러싼 엷은 성간가스가 별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신비스럽게 보인다. 거리는 400광년, 수명은 약 10억 년으로 추정되며, 13광년 지름 안에 약 3000 개의 별을 포함하고 있다. 가장 밝게 빛나는 9개의 별은 그리스 신화의 일곱 자매와 그 부모 이름이 붙어 있다. 이 별들은 모두 밝은 청백색의 별들로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7개의 별은 7자매별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그 중에서 가장 밝은 별은 알키오네(Alcyone)이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이십팔수(二十八宿)의 여덟 번째인 묘성(昴星)으로 알려져 있고, 일본에서는 스바루라 부른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길섶에서] 경유차 정책/임창용 논설위원

    요즘 신문 읽기가 불편하다. 매일 몰고 다니는 경유차가 연일 공해의 주범으로 두들겨 맞아서다. 졸지에 내가 환경파괴범이라도 된 듯싶다. 세금을 올리느니, 환경부담금을 물리느니 하는 통에 걱정거리까지 생겼다. 억울한 기분도 든다. 연비가 뛰어나고 연료비가 싸서 샀는데 그게 죄가 되나? 10여년 전 경유 승용차 도입을 앞두고 미세먼지 논란이 일자 정부는 ‘환경부의 의견은 이렇습니다’란 자료를 냈다. 무려 16쪽짜리다. 요지는 도입하더라도 대기오염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것. 노후 버스·트럭이 문제일 뿐 최근 경유 승용차는 엔진기술이 발달해 매연을 거의 볼 수 없다는 극찬까지 했다. 휘발유차보다 이산화탄소나 탄화수소는 적게 배출한다며 경유차를 ‘나쁜 차’로 인식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런 환경부가 태도를 싹 바꿨다. 그때보다 엔진기술이 나아졌고, 오염물질 배출이 줄었는데도 말이다. 당시 조사 결과는 온데간데없고, 주문제작 냄새나는 수치만 난무한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이 특단의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으라고 지시한 뒤부터다. 아무리 놀랐기로서니 주무 부처가 천둥에 개 뛰어들 듯 정책을 급조해서야 되겠나.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출입증 패용·스피드게이트 ‘철옹성’… 남의 ‘증’ 빌려쓰다 적발도 여전

    출입증 패용·스피드게이트 ‘철옹성’… 남의 ‘증’ 빌려쓰다 적발도 여전

    지난 2월 28일 7급 공무원 시험 준비생 송모(26)씨가 ‘가급’ 보안시설인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를 무단 침입해 한 달여간 휘젓고 다닌 사건이 일어난 지 90여일이 흘렀다. 북한이성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데다 총선을 앞둔 시기에 발생한 일이다. 안보 위기 상황인데도 정부가 말로만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청사보안 태스크포스(TF)팀이 꾸려졌다. 지난 90여일 동안 청사 보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출입증을 패용해주시기 바랍니다.” 2일 오전 9시 정부서울청사 후문 안내동. 회전문을 통해 들어서는 순간, 정부청사관리소 방호관들의 낮은 음성이 쉴 새 없이 들려왔다. 청사 보안에 허점이 드러난 이후 공무원들의 출입증 패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행정자치부에 근무하는 한 서기관은 “공시생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솔직히 귀찮은 마음에 출입증을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안내동은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출입증이 필요한 방문객들만 들렀던 곳이다. 하지만 이제는 청사 입주 기관 소속 공무원들로 붐빈다. 하루 평균 통행 인원이 종전 900~1200명에서 4200~4600명으로 늘었다. 종전에는 청사에 입주한 정부기관 공무원들은 안내동 옆 큼지막한 철문으로 출근했다. 정부청사관리소 방호관실 관계자는 “순식간에 몰리는 3000여명의 얼굴을 출입증 사진과 비교하려면 자세히 들여다봐야 하는데, 시간이 지체되면 공무원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며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보안보다 편의를 우선시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시생 송씨가 출입증도 없이 철문이 혼잡한 틈을 타 ‘1차 침입’에 성공한 것은 단순히 운이 좋았기 때문은 아니었다. 사건이 불거진 직후 철문은 청사 보안의 가장 큰 ‘구멍’으로 지목됐고, 곧바로 폐쇄됐다. 이로 인해 안내동이 후문의 유일한 출입로가 됐다. 안내동을 통해 청사 건물에 진입하면 여느 때와 같이 보안검색대를 거쳐야 한다. 달라진 점은 그 이후부터다. 종전에는 1층 로비에서 검색대만 거치면 체력단련실이나 2층 구내식당에 출입증 없이도 갈 수 있었다. 별도의 보안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이 몰리는 혼잡시간대에 외부 침입자가 있어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때문에 송씨도 체력단련실 라커룸에서 출입증을 훔칠 수 있었다. 정부청사관리소는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체력단련실의 기존 출입구를 폐쇄하고, 반드시 스피드게이트를 거쳐야만 하는 반대편 출입구를 열었다. 올 하반기에 도입하기로 한 얼굴 인식 시스템은 아직 준비 중이다. 얼굴의 미간, 광대뼈, 인중 등에서 2000여가지 특징을 뽑아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화장이나 머리 모양 등이 바뀌어도 문제가 없다. 사전에 등록된 사진과 출입구에 설치된 카메라가 찍은 사진 속 인물이 일치하지 않으면 경보음이 울린다. 기존에는 출입자 1명이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이 단 2.5초에 불과했다. 숙련된 방호관이라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출입자들의 사진과 실제 얼굴이 일치하는지를 식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휴일과 야간 보안도 강화됐다. 휴일 출근자와 평일 오후 6시 이후 야근자들은 ‘출입대장’에 소속기관, 이름, 출입목적, 입·퇴청 시간 등을 자필로 적어야 한다. 물리적인 보안체계는 강화됐지만 여전히 허점은 있다.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하지 않아도 탑승할 수 있는 국무총리, 각 부처 장 차관 등 VIP전용 엘리베이터다. 공시생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각 부처 실·국장들도 스피드게이트에 출입증을 찍지 않고 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정부청사관리소 관계자는 “방호관들이 항상 지키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방호관이 자리를 비우는 사이 외부인이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몰래 청사 내부로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문 철문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한 사람씩 출입증을 찍어야 움직이는 회전문으로 돼 있다. 문제는 하나의 출입증을 두 차례, 세 차례 반복해서 찍어도 회전문을 통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아킬레스건’이라고 인식해 폐쇄 여부를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공무원증을 빌려 사용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도 아직은 낮은 편이다. 공시생 송씨의 행각이 발각된 지난 4월 한 달 동안 다른 공무원의 출입증을 빌려 청사 1층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하려다 적발된 사례는 6건이다. 5월에는 5건이었다. 사건이 터지기 전인 1월(1건), 2월(5건), 3월(0건)에 비해 출입증 부정 사용이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