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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값싸고 인맥 형성 덤… 공유 오피스 뜬다

    값싸고 인맥 형성 덤… 공유 오피스 뜬다

    지방에 본사를 둔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의 영업사원 A씨는 서울에 또 하나의 사무실이 있다. A씨의 서울 사무실은 단독 사무실이 아닌 회원으로 등록해 하나의 사무실을 다른 회원들과 같이 사용하는 ‘공유 오피스’다. 강남 한복판에 월 35만원으로 업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A씨에게 큰 장점이다. ●8월 국내 상륙… 미래 사업으로 각광 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공유 오피스란 최소 월 단위로 일정 규모 이상의 공간을 임차해 사용하는 기존 사무실 임차와 달리 공간과 기간이 더 세분화된 서비스다. 부동산 재임대(서브렛) 개념의 이 같은 사업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최근 공유경제 개념과 맞물리면서 같은 목적을 가진 고객들을 대상으로 낮은 임대료에 사무 공간을 제공하는 새로운 분야의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에 브랜드를 걸고 운영 중인 공유 오피스 점포는 르호봇(34개·서울시내 기준), 토즈(14개) 등 총 80여개가 넘는다. 공유 오피스는 단순히 업무 공간을 제공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업종과 더 나아가 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한 공간에서 업무를 진행함으로써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성으로 내세운다. 교육 및 미디어 등 콘텐츠 관련 업종에서 창업을 준비하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등이 공유 오피스를 사용하면서 업무적인 교류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8월에는 미국의 세계 최대 공유 오피스 기업인 위워크가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10개층을 임대해 1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유 오피스를 열었다. 위워크는 내년 상반기 서울 명동에 1호점보다 세 배가 큰 ‘위워크 을지로점’의 문을 열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 역시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터디룸 사업으로 시작한 피투피시스템즈의 ‘토즈’는 시간 단위로 사무 공간을 임대하는 워크센터와 월 단위로 임대하는 비즈니스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시간당 2500원부터 월 50만원 등으로 상품을 세분화해 다양한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토즈는 내년 중 강북지역과 강남지역에 위워크와 비슷한 규모의 대형 ‘허브센터’를 개설해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한다는 목표다. ●불황에 비용 줄이려는 창업자 수요 늘어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최근 경기불황이 이어지고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창업자들이 늘어나면서 공유 오피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면서 “공유 오피스 업체가 단순히 부동산 임대가 아니라 회원사들 사이의 업무 관련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용어 클릭] ■공유오피스 ‘서비스드 오피스’라고도 불린다. 업무용 공간 사용 목적으로 부동산을 임대해 이를 월·시간 단위로 임대 기간을 쪼개고 하나의 공간을 여러 회원들이 공유하며 낮은 임차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 산업이다.
  • [남순건의 과학의 눈] 과학을 대하는 방식부터 바꿔라

    [남순건의 과학의 눈] 과학을 대하는 방식부터 바꿔라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이 나왔다. 필자가 어렸을 때는 아인슈타인, 퀴리부인에 관한 위인전을 읽고 자라면서 과학의 꿈을 키웠다. 과학자가 장래 희망이었던 아이들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서울 하늘에서 제비가 사라지듯 언제부터인가 과학자가 꿈인 아이들이 사라졌다. 요즘 어린이의 꿈이 공무원, 심지어 건물주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나라의 장래에 대한 걱정부터 앞선다. 21세기 들어 이웃 일본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가 부쩍 늘었다. 특히 지난 3년 동안에는 연속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노벨상이 나오지 않는지, 또 언제 나올지 등을 묻는 질문들이 쏟아진다. 케이팝, 여자골프, 스마트폰에서는 세계 최고의 성과가 나오는데 과학에서는 일본이 1940년대에 이미 받은 노벨상을 왜 못 받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한다.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이미 과학계에서는 반복적으로 하는 이야기이지만 때가 때이니만큼 쓴소리를 안 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 우리나라 과학은 기본틀부터 잘못돼 있다. 과학을 기술의 도구로 여기고 단기적 결과만을 중시하는 풍조에서 기초과학은 상대적으로 초라해졌다. 무엇보다 인재 육성이 중요한데 소위 과학영재 교육은 원래 취지와는 다르게 작동하고 있고, 중·고등학교 과학 교육은 위기 상황이다. 사교육에 찌든 과학영재 교육은 창의성을 황폐화시켜놓고 있다. 고등학생들은 당장 입시 성적에 유리한 과목만 듣고 과학에 필요한 내용들은 기피하고 있다. 또 현장의 과학자들은 연구비를 비롯한 연구 생태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집단청원서를 내고 있다. 그러나 실제 과학정책에서는 정치권과 공무원 주위를 맴도는 정치화된 과학자들의 의견만이 크게 들린다. 영국에서는 이미 오래전인 1918년에 ‘연구비는 연구자들이 정하고 정치인이 결정하지 않는다’는 ‘할데인 원칙’을 천명했다. 올해 노벨 과학상 수상자 중 4명이 영국 출신이라는 것을 보더라도 이런 분위기가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란 생각은 억측일까? 우리나라에서는 정부 주도형 연구비 분배 정책에 따라 창의적인 연구를 가장 왕성하게 해야 하는 사람들이 연구비가 잘 나오고 논문이 잘 나오는 분야로 몰려가기 때문에 추격형 연구만 활성화돼 있다. 창의적 연구의 뒤를 쫓아 남 좋은 일만 하는 연구를 하는 셈이다. 우리 과학 생태계에서는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적 연구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환경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는 것은 옳지 않다. 과학은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 노벨상의 업적이 꼭 오랜 시간 걸리는 것은 아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데이비드 사울레스와 마이클 코스털리츠의 성과는 1970년대 당시 30~40대의 소장학자들이던 그들이 몇 달 동안 수행했던 연구에서 나온 것이다. 정부와 언론의 주목을 받지도 못했다. 그 이후 과학계에서 명성은 있었지만 그들의 연구분야는 정부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겠다는 선언이 나온 분야도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 과학을 대하는 방식은 완전히 잘못됐다. 정부에서 좋게 본 분야에 모든 연구비와 연구 인력이 집중될 정도로 갖다 주는 방식이었다. 아직까지 거대 과학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에서 이런 방식으로 노벨상을 받은 적은 없다. 결국 연구 생태계가 심하게 교란돼 있고 황폐화된 사막 한가운데 겨우 나무 몇 그루를 심어놓은 모습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그 나무마저 고사할 수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가까운 장래에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노벨상에 대한 기대를 접고 과학에 대한 긴 안목에서 묵묵히 일하고 지원해야 한다. 야구로 따지면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번트와 도루만으로 점수를 잘 내서 순위가 올라간 것 같은 형국이다. 우승을 하려면 조직력과 홈런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과학자들의 목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간단한 원칙 하나만 세우면 된다.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 ‘3세 원생 강제로 재워 질식사’ 담당 교사 학대치사 혐의 적용

    지난달 충북 제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다 숨진 최모(3)군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담당교사 C(43·여)씨에 대해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해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10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C씨는 지난달 7일 오후 1시쯤 제천시 장락동 모 어린이집에서 물리력을 동원해 최군을 강제로 재우는 과정에서 질식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찰에 보낸 부검 결과에서 “해부학적 사인은 분명치 않지만 폐쇄회로(CC)TV 화면을 정밀 분석한 결과 강압적으로 재우는 과정에서 질식사가 발생했을 개연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경찰 관계자는 “최군이 발버둥치면서 거부 의사를 밝힌 점, 나이가 어려 사실상 저항이 불가능했던 점 등을 고려해 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어린이집 원장에게도 관리 소홀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아프리카까지 출몰… ‘공공의 적’ 된 中어선

    아프리카까지 출몰… ‘공공의 적’ 된 中어선

    지난 7일 서해안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이 우리 해경 경비정을 들이받아 침몰시켜 논란이 되는 가운데 전 세계가 ‘공공의 적’이 된 중국 어선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어선의 ‘글로벌 불법 조업’은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중국의 인접국가인 한국과 일본, 대만,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배타적경제수역(EEZ·해당국의 경제주권이 인정되는 수역)에 무단 침입해 불법 조업한 중국 어민이 억류됐다 풀려나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는 관련국 간 영유권 주장까지 맞물리면서 외교 문제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올 5월 남중국해와 맞닿아 있는 나투나 해역에서 해군이 조업 중이던 중국 저인망 어선을 향해 발포해 나포했다. 6월에도 같은 해역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중국 정부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총기 사용에 항의했지만 인도네시아는 되레 이 지역에 F16 전투기를 배치하는 등 더 강하게 맞섰다. 2014년에는 불법 조업 단속 의지를 보여 주고자 나포선박 220여척을 폭파해 침몰시키기도 했다. 최근 베트남은 중국 어선 단속에 한계를 느껴 수산자원감시대 소속 선박에 기관총과 고사총 등의 무기류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필리핀은 2014년 EEZ 불법 조업 혐의로 억류된 중국 어민 11명에 대한 신병 처리 문제를 두고 중국과 외교적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일본 정부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주변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기 위해 2018년까지 순시선 9척을 배치하기로 했다. 센카쿠 열도 주변 일본 영해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 수가 지난해 99척에서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말 현재 135척으로 늘어나는 등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우방인 러시아도 중국 어민의 불법 조업에 애를 먹고 있다. 2012년 러시아 해군이 EEZ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다 도주하는 중국 어선 4척에 함포 사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선원 한 명이 실종돼 갈등을 빚었다. 중국과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나 남미 국가도 중국 어선 출몰에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올해 5월 불법 조업 혐의로 세 척의 중국 어선을 억류하고 100명 가까운 선원을 체포했다. 남미 국가인 아르헨티나 역시 지난 3월 중국 저인망 어선이 경비정을 들이받으려 하자 총을 쏴 선체에 구멍을 뚫어 침몰시켰다. BBC는 지난 6월 그린피스 보고서를 인용해 아프리카 해역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 수가 500여척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금융기관 도덕적 해이 비판… ‘계약이론’ 창시자 공동수상

    금융기관 도덕적 해이 비판… ‘계약이론’ 창시자 공동수상

    계약이론을 창시한 올리버 하트(왼쪽·68) 하버드대 교수와 벵트 홀름스트롬(오른쪽·67)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가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 하트 교수와 홀름스트롬 교수를 계약이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2016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두 사람의 연구는 실생활의 계약과 제도를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면서 “파산법에서 헌법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의 정책과 기관을 구성하는 지적인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하트 교수는 케임브리지대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워릭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4년 연세대 경제학부에 SK석좌교수로 초빙되기도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금융회사의 파산을 연구하며 정부의 구제금융이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불러온다고 비판했다. 핀란드 출신의 홀름스트롬 교수는 헬싱키대에서 수학, 물리학, 통계를 전공하고 미국으로 건너와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상 소식을 접한 하트 교수는 “오전 4시 40분에 일어나 ‘올해도 노벨상 받기엔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 운 좋게 전화벨이 울렸다”며 기뻐했다고 노벨위원회는 전했다. 홀름스트롬 교수는 “평생을 바친 연구가 오늘 인정받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버드대 출신으로 하트 교수를 국내로 초빙했던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하트 교수는 최근 금융 위기와 경제 위기의 원인을 기업 주체 간 계약을 통해 분석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3세 원생 강제로 재워 질식사’ 담당 교사 학대치사 혐의 적용

    지난달 충북 제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다 숨진 최모(3)군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담당교사 C(43·여)씨에 대해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해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10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C씨는 지난달 7일 오후 1시쯤 제천시 장락동 모 어린이집에서 물리력을 동원해 최군을 강제로 재우는 과정에서 질식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찰에 보낸 부검 결과에서 “해부학적 사인은 분명치 않지만 폐쇄회로(CC)TV 화면을 정밀 분석한 결과 강압적으로 재우는 과정에서 질식사가 발생했을 개연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경찰 관계자는 “최군이 발버둥치면서 거부 의사를 밝힌 점, 나이가 어려 사실상 저항이 불가능했던 점 등을 고려해 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어린이집 원장에게도 관리 소홀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실생활 계약부터 헌법까지… ‘계약이론’ 창시자 공동수상

    실생활 계약부터 헌법까지… ‘계약이론’ 창시자 공동수상

    계약이론을 창시한 올리버 하트(68) 하버드대 교수와 벵트 홀름스트롬(67)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가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 하트 교수와 홀름스트롬 교수를 계약이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2016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두 사람의 연구는 실생활의 계약과 제도를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면서 “파산법에서 헌법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의 정책과 기관을 구성하는 지적인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하트 교수는 케임브리지대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워릭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4년 연세대 경제학부에 SK석좌교수로 초빙되기도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금융회사의 파산을 연구하며 정부의 구제금융이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불러온다고 비판했다. 핀란드 출신의 홀름스트롬 교수는 헬싱키대에서 수학, 물리학, 통계를 전공하고 미국으로 건너와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상 소식을 접한 하트 교수는 “오전 4시 40분에 일어나 ‘올해도 노벨상 받기엔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 운 좋게 전화벨이 울렸다”며 기뻐했다고 노벨위원회는 전했다. 홀름스트롬 교수는 “평생을 바친 연구가 오늘 인정받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가장 가까운 친구인 하트와 함께 노벨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버드대 출신으로 하트 교수를 국내로 초빙했던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하트 교수는 경제 활동의 기본인 계약의 효율성과 계약으로 이뤄질 수 없는 ‘잔여 부분’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 왔다”면서 “최근 금융 위기와 경제 위기의 원인을 기업 주체 간 계약을 통해 분석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대 자연대, 소신있는 연구 토양 만든다

    서울대 자연대, 소신있는 연구 토양 만든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이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키우는 방식으로 교육 환경을 개혁하기 위해 교육개혁위원회를 꾸렸다. 정형화된 문제 풀이 방식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수업 방식과 평가를 다변화하자는 취지다.  10일 서울대는 각 학과 교수들을 추천받아 이달 중 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2~3개 과목부터 변화를 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기초교육원 부원장을 지낸 유재준 물리학과 교수가 위원장을 맡는다.  수업에는 일방적인 교수 주도의 강의 대신 학생들의 질문이 수업의 중심이 되는 ‘플립러닝’, 학생들끼리 서로 가르치는 ‘피어티칭’ 등이 도입될 예정이다. 또 시험 결과에 동료의 평가를 덧붙이는 평가 방식도 고려 중이다.  자연대가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무감독시험’도 적용된다. 자연대는 서울대 단과대학 중 처음으로 시험감독이 없는 상태에서 양심에 따라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무감독시험과, 이를 위한 전제인 ‘아너 코드’(Honor code·명예규칙)를 준비해왔다.  유재준 교수는 “서울대 재학생들은 대학에서 시험문제는 잘 풀지만, 자신의 답이 정답이 아니면 불안해하고 자신 있게 본인의 생각을 밝히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새로운 것을 이끌려고 자신만의 색깔과 논리적인 줏대가 필요하다. 이런 준비를 대학에서 해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성근 자연대학장은 “노벨상을 타려면 ‘기록경기’가 아니라서 얼마나 세계적으로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느냐보다 소신 있는 연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적 호기심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10대 소녀 성매매 알선하고 개 목줄로 묶어 감금

    10대 소녀에게 성매매를 알선하면서 도망가지 못하게 개 목줄까지 채운 10대 청소년 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부장 윤승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0)씨와 B(19)군의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들은 1심에서 똑같이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대전에서 C(17)양의 부탁을 받고 성매매 남성을 물색해 모텔로 데려다주면서 11월 중순까지 25차례 성매매를 알선하고 돈의 절반을 챙겼다. 그러나 A씨 등은 C양이 갑자기 연락을 끊고 도피하자 앙심을 품었다. 이 과정에서 A씨와 B군은 같은 해 12월 25일 오후 7시쯤 대전시내에서 C양을 발견하자 인근 주차장으로 끌고 가 승용차에 태운 뒤 거짓말하고 도망을 갔다며 수차례 폭행했다. 이어 그날 밤 A씨 집으로 데려가 “섬에 팔아 버리겠다”고 협박하면서 슬리퍼로 얼굴을 때리고 방바닥에 엎드려뻗치게 한 상태에서 불붙인 담배를 입에 물리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 다음날 오전 3시쯤에는 다시 달아날 수 있다는 이유로 C양의 양손과 양다리를 포장용 끈으로 묶은 뒤 개 목줄을 목에 채워 베란다 난간에 묶어 놓기도 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김영란법’ 위반 신고 부실하면 처벌 안 한다

    ‘김영란법’ 위반 신고 부실하면 처벌 안 한다

    법원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자에게 과태료를 물리는 재판을 할 때 신고 내용이 부실할 경우 소속기관장에게 보완을 요구하고, 이에 따르지 않으면 처벌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란법 위반 신고의 남발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대법원은 9일 이 같은 내용의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과태료재판 절차 안내자료’를 공개했다. 이번 자료는 수도권 소재 지방법원에서 과태료재판을 담당하는 판사들이 구성한 ‘과태료재판 연구반’의 내부 회의를 거쳐 마련됐다. 법원의 과태료재판은 소속기관장이 김영란법 위반자와 위반 사실 등을 법원에 통보하면 시작된다. 통보를 받은 법원은 약식이나 정식 과태료재판에 회부한다. 법원은 이때 소속기관장에 대한 통보 보완 요구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부실한 심리자료만 제출하고서도 소속기관장이 보완 요구에 불응하는 경우에는 불처벌 결정을 할 방침이다. 이는 제도 초기 김영란법 위반자에 대한 무분별한 신고가 남발될 우려가 있으므로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대법원 관계자는 “기관장 등 조사기관은 사건 초기 신고자료 수집 등 김영란법 등이 규정한 자료 수집 절차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속기관장은 법원에 위반자를 통보할 때 인적 사항과 위반 일시 및 장소, 방법 등을 특정한 위반 사실은 물론 ▲과태료 부과 대상으로 판단해 통보한 이유 ▲신고자와 위반자, 목격자 등의 경위서와 면담 조사서 ▲사진, 영수증 등 객관적 증거자료 등을 확보해야 한다. 이와 함께 법원은 ▲위반 사실이 명백해 당사자의 반증이 필요 없는 경우 ▲위반 사실이 객관적으로 증명돼 정당한 사유가 없음이 강하게 추정되는 경우 등 과태료 부과가 당연한 사례는 정식재판이 아닌 약식재판에 회부할 방침이다. 수수 금지 금품의 2배 이상 5배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한 ‘수수 금지 위반자’의 과태료 액수와 관련해서는 다음달 초쯤 구체적인 ‘가중적 고려요소’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로켓발사장 도발 징후… “美대선 한 달 전후 시도 가능성”

    CSIS “北도발, 美선거 근접 경향” 10일 북한 노동당 창간일에다 미국 대통령선거 기간과 맞물려 북한의 심상찮은 움직임이 또 감지됐다. 미국의 한 국제문제 연구소는 미 대선일인 다음달 8일을 전후로 한 달 사이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 로켓발사장을 지난 1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발사대 옆의 지지용 철탑 옆에 운반용 상자로 보이는 물체가 나타났고, 연료와 산화제 보관용 건물 옆에서는 차량들이 포착됐다”며 동창리에서의 새로운 활동을 8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켓엔진 시험장 부근에서는 건물 옆에 궤도를 따라 옮길 수 있는 은폐용 대형 구조물이 시험용 엔진을 설치하는 건물과 붙어 있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이에 따라 엔진 시험장에서 모종의 활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로켓 발사대 주변에도 철저하게 은폐가 이뤄져 있고, 이로 인해 발사를 앞둔 장거리로켓이 발사대나 조립용 건물로 옮겨졌는지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38노스는 덧붙였다. 북한 노동신문은 앞서 “10대 우주국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광활한 우주 정복의 활로를 더욱 힘차게 열어나갈 것이라고 확언하였다”고 보도했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에 대해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를 새로운 도발 수단으로 쓸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실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날 북한전문 웹사이트 ‘분단을 넘어’를 통해 북한 김정은 정권 들어 이뤄진 도발과 미국에서 치러진 각종 선거와의 시차가 평균 4주로, 김정일·김일성 정권보다 미 선거일에 근접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CSIS는 김정은 국방위원장 때에는 북한의 도발과 미 선거와의 시차가 평균 6주였고, 김일성 집권 기간에는 평균 13주였다고 설명하면서, 북한이 도발에 나서는 다른 원인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이런 계산 결과만으로 예상할 때 이달 첫째 주부터 미국에서 대선이 끝나고 정부 인수인계가 본격화되는 오는 12월 첫째 주 사이에 북한이 물리적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CSIS는 특히 이 기간이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과 맞물리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최측근인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 겸 고위군축대표는 지난 7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동북아평화협력포럼에서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했을 때의 선택지 제공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亞포획 나선 ‘월가 기업사냥꾼’

    亞포획 나선 ‘월가 기업사냥꾼’

    “올해 들어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한 투자자의 해외 활동이 30%가량 증가했다. 행동주의가 유럽과 아시아 등 전 세계로 확산되는 걸 보게 될 것이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로빈 랜킨 크레디트스위스그룹 글로벌 인수·합병(M&A) 부문 공동대표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아시아 행보를 주시하라고 경고했다. 기업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벌처(대머리 독수리) 펀드’, ‘기업사냥꾼’ 등으로 불리는 이들이 미국에서 먹잇감을 찾기 어려워지자 아시아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난 5일 삼성전자에 분할을 요구한 것도 아시아를 겨냥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많다. 9일 액티비스트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자산 규모는 1730억 달러(약 193조원)다. 공격 건수는 2010년 143건에서 지난해 551건으로 5년 새 3.9배 늘었다. 공격 성공률은 60.7%. 10건 중 6건은 ‘포획’했다는 얘기다. 아시아 지역 공격 건수는 2010년 단 1건에 불과했으나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에는 33건을 기록했다.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통적 주주행동주의는 ‘싫으면 팔고 떠난다’는 월가 룰에 기반해 기업 경영에 크게 개입하지 않았으나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해 새로운 모습을 띠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대량으로 주식을 사들여 적극적으로 경영에 개입하며 이익 극대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해 엘리엇 공격을 물리친 삼성의 ‘애국심 호소’ 전략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지배구조가 취약한 한국 기업은 헤지펀드 입장에선 블루오션이나 다름없다”면서 “연기금과 외국인 등 장기투자자와 꾸준히 대화해 신뢰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만이 헤지펀드 공격을 막는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요가 배워 굽은 등허리 핀 86세 할머니 화제

    요가 배워 굽은 등허리 핀 86세 할머니 화제

    미국의 한 할머니가 수십 년간 굽었던 자신의 등허리를 요가를 배우고 나서 완벽하게 피게 된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뉴욕포스트는 요가를 배워 굽은 등허리를 핀 할머니 안나 페스케(86)를 소개했다. 뉴욕주 북부 오렌지버그 카운티에 사는 이 할머니는 수십 년 전부터 척주 측만증을 앓았다. 거기에 추간판 탈출증과 골다공증이 더해져 할머니의 등허리는 심하게 굽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계단을 오르려던 찰나에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하면서 허리를 심하게 다치고 말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와그너에 있는 자기 딸의 집에서 잠시 지내던 2014년 11월 중에 있었던 일이다. 이 사고로 할머니는 그만 휠체어 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할머니는 다시 걷고 싶다는 생각에 침술이나 물리 치료, 또는 척주 교정(카이로프랙틱) 등 허리에 좋다고 알려진 거의 모든 것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 어떤 방법도 효과는 일시적일 뿐, 통증은 다시 심해졌고 등허리 역시 펴지지 않았다고 한다. 사고 이후 3개월이 지났을 무렵, 할머니는 외손녀의 소개로 허리 통증 치료에 있어 유명한 요가 강사인 레이철 제시엔으로부터 일주일에 한 번 요가 강습을 받았다. 그리고 매일 가족의 도움으로 배운 요가 자세를 시도했다. 아이 자세와 의자 휴식 자세와 같이 주로 회복에 좋은 자세를 연습했다. 그렇게 해서 할머니는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걸을 수 있었다. 할머니는 이후에도 계속 요가를 배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할머니의 요가 자세는 완벽해졌고 자연히 허리도 펴지면서 얼굴도 활기찬 표정으로 변했다. 그리고 마침내 거의 넉 달 만에 할머니의 허리는 완벽하게 펴졌다. 할머니는 “그전에는 할 수 없었던 일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요가를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할머니는 매일 시간을 내 요가 연습을 하며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0대 소녀에게 성매매 알선하면서 도망 못 가게 개 목줄까지 채워

    10대 소녀에게 성매매를 알선하면서 도망가지 못하게 개 목줄까지 채운 10대 청소년 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부장 윤승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된 A(20)씨와 B(19)씨의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들은 1심에서 똑같이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대전에서 C(17)양의 부탁을 받고 성매매 남성을 물색하고 모텔까지 데려다 주면서 11월 중순까지 25차례 성매매를 알선하고 돈의 절반을 받아 챙겼다. 그러나 A씨 등은 C양이 갑자기 연락을 끊고 도피하자 앙심을 품었다. 이 과정에서 A씨와 B씨는 같은 해 12월 25일 오후 7시쯤 대전 시내에서 C양을 발견하자 인근 주차장으로 끌고 가 승용차에 태운 뒤 거짓말하고 도망을 갔다며 수차례 폭행했다. 이어 그날 밤 A씨 집으로 데려가 “섬에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하면서 슬리퍼로 얼굴을 때리고 방바닥에 엎드려 뻗치게 한 상태에서 불 붙인 담배를 입에 물리는 등 가혹 행위를 가했다. 다음날 오전 3시쯤에는 다시 달아날 수 있다는 이유로 C양의 양손과 양다리를 포장용 끈으로 묶은 뒤 개 목줄을 목에 채워 베란다 난간에 묶어 놓기도 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개 목줄을 채우는 등 사람에게 해서는 안될 가혹 행위를 저질렀지만 나이가 어렸던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日 과학노벨상 22명’ 뒤엔 사제협력 있었다

    ‘日 과학노벨상 22명’ 뒤엔 사제협력 있었다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고토 히데키 지음/허태성 옮김/부키/432쪽/1만 8000원 해마다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이때쯤이면 한국인들은 자괴와 열등감에 빠진다. 특히 이웃 일본과의 비교에서 느끼는 격차는 따라잡지 못할 수준의 괴리감으로 다가온다. 올해도 일본은 오스미 요시노리 도쿄공업대 명예교수의 생리의학상 쾌거를 즐기고 있다. 과학 부문에서만 22번째 수상이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 일본의 과학 저술가가 쓴 이 책은 그 차이의 배경과 함께 우리가 노력할 점을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1854년 개국(開國) 이후 약 160년간 일본의 근현대 과학을 노벨상 수상을 중심으로 정리한 흐름이 독특하다. 조선보다 20년 앞서 문호를 개방해 필사적으로 ‘서양 따라잡기’에 나섰고, 침략 전쟁이 과학 발전과 직결됐다는 주장이 눈에 띈다. 일본이 노벨상을 처음 받은 건 메이지유신 이후 만 81년이 되는 1949년의 일이었다. 그 쾌거에는 우리보다 훨씬 빠르게 서양의 과학지식을 적극 흡수했던 노력이 도사리고 있다. 일본은 이미 1860년대부터 서양 각국에 유학생을 파견했다고 한다. 1871년 파견한 이와쿠라 견구사절단에는 40명의 뛰어난 유학생이 들어 있었고 이들은 귀국 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1900년 무렵 화학자 다카미네 조키치가 아드레날린을 발견하고 세균학자 기타사토 시바사부로가 1회 노벨상 수상자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등 20세기 초반부터 서양과 경쟁할 수준에 서 있었다고 한다. 1917년에 이화학연구소 설립 이후에는 물리학 분야도 급격한 발전을 이뤄 1950년 무렵 세계를 선도할 만큼 성장했다. 책의 특징은 물리학, 화학, 생리 의학, 원자력 공학 등 각 분야를 개척한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연구 업적과 뒷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낸 점이다. 그 과정에서 메이지 유신, 러일전쟁, 태평양전쟁, 패전과 전후, 그리고 최근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의 사회상이 펼쳐진다. “동양에 없는 것은 두 가지다. 유형으로는 수리학, 무형으로는 독립심이다.” 이렇게 간파했던 개화기 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가 기틀을 닦아 놓은 자연과학은 일본의 전쟁에 무기를 공급하는 데 쓰이면서 힘을 키워 갔다. 왁스를 섞어 폭발력을 크게 높인 이른바 ‘시모세 화약’은 러일전쟁 때 큰 공을 세운 것으로 기록된다. 중국 하얼빈에 설치된 731부대와 관련해선 일본 전역에서 모집한 연구자 1000여명이 세균전과 인체실험에 투입됐다고 전한다.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바로 과학자의 의식이며 과학 발전과 관련한 사회 시스템의 가동이다. 과학자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기초 연구의 산실을 일궈 낸 것을 비롯해 수직적인 상하관계를 없앤 사례, 끈끈한 사제 관계, 각자가 잘하는 일의 집중 같은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일본인의 폐단은 성공을 너무 서둘러 금방 응용 쪽을 개척해 결과를 얻고자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화학 연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순수 이화학의 연구 기초를 다져야 합니다.” 이렇게 외쳤던 응용 화학자 다카미네 조키치가 1917년 설립한 이화학연구소(리켄)는 이후 100여년 동안 일본의 기초과학 발전을 이끌었다. 강의에 나오는 방정식조차 이해하지 못할 만큼 수학이 약했지만 실험에선 탁월했던 고시바 마사토시가 2002년 노벨상을 받게 된 과정도 눈에 띈다. 일본 과학의 발전사에선 배울 점이 많아 보인다. 하지만 일제의 식민지 개척이며 잇따른 전쟁이 자연과학 발전에 상승효과를 냈다는 사실은 조금 불편하게 다가온다. 그 불편한 진실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저자는 후기에 이렇게 쓰고 있다. “일본인이 서양의 사상과 철학, 도덕, 종교를 깊이 이해하는 것은 물리학에 비해 지극히 어려웠다. 일본인이 이제부터 배워야 할 서양의 지혜는 사회의 민주제도라든가 개인의 독립, 자존 등 무형 문화라고 생각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슈틸리케호, 42년 묵은 ‘아자디 악연’ 끊어라

    슈틸리케호, 42년 묵은 ‘아자디 악연’ 끊어라

    1974년 이후 아자디구장 원정전 ‘무승’ 우왕좌왕 수비진 안정이 급선무 체력 회복·극성 응원도 극복 과제 카타르를 힘겹게 넘은 슈틸리케호가 ‘호랑이굴’에 들어간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낮 인천공항을 출발, 두바이를 경유해 8일 새벽 이란 테헤란에 입성했다. 전날 카타르에 3-2 역전승을 거둔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물리친 이란과 2승1무(승점 7) 동률이 됐지만 골 득실에서 뒤진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우즈베키스탄이 3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은 오는 11일 오후 11시 45분 악명 높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지난달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가 열린 1만 2000 피플 스포츠홀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아자디 스타디움이 있다. 이란의 어느 곳을 가도 그렇듯, 스탠드 중앙 위쪽에 호메이니와 하메네이 두 최고지도자의 초상이 떡하니 그라운드를 내려다본다. 외관만 봐도 을씨년스럽고 음산한 기운이 감돈다. 국가대표팀은 이 경기장에서 1974년 아시안게임 이후 2무4패로 한 번도 이란을 이겨 보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지휘봉을 잡은 지 두 달 만인 2014년 11월 평가전에서 0-1로 무릎 꿇었다. 출국 전 슈틸리케 감독은 “2년 전에는 85분 동안 경기를 지배하다가 프리킥으로 실점했다”며 “당시는 친선전이었고, 지금은 최종예선이기 때문에 양상이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해발고도 1200m가 넘어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오르기 때문에 체력 회복에 무엇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아울러 이란 팬들의 부부젤라 등을 동원한 극성스러운 야유와 응원을 견뎌내야 한다. 한국축구를 너무 잘 아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의 신경전에도 말려들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호랑이굴에 들어간다는 표현이 결코 지나치지 않다. 카타르전에서도 여전히 모자랐던 수비진의 안정이 급선무다. 경고 누적으로 카타르전에 나서지 못한 왼쪽 수비수 오재석이 뛸 수 있지만 공수의 핵심 자원이 옐로카드를 받은 점이 걸린다. 중국전에서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시리아전에서 한국영(알가라파)이 경고를 한 장씩 받아 이란 공격을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카타르전 페널티킥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한 뒤 퇴장당한 수비수 홍정호(장쑤 쑤닝) 대신 김민혁(사간도스)를 발탁했는데 최종예선 세 경기에 4실점한 수비진의 대오각성이 필요하다.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도 카타르전에서 옐로카드를 한 장씩 받아 공격 활로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생각나눔] “경찰대 여성 제한은 유리천장” vs “여경 늘리면 치안 구멍”

    [생각나눔] “경찰대 여성 제한은 유리천장” vs “여경 늘리면 치안 구멍”

    “여경들은 현장에 출동해 취객을 상대하거나 격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 등에서 어려움 호소하는 일이 많습니다. 수요를 생각하지 않고 경찰대 입학생 중 여성 비율을 획일적으로 늘려서는 안 됩니다.”(서울의 한 파출소 직원 김모씨) “경찰대 출신만 경찰이 되는 것도 아닌데, 여성 비율을 높이는 게 문제가 될까요? 여성 고위직 비율이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여성 입학생을 더 뽑아야 합니다.”(경기의 한 파출소 직원 이모씨) 전체의 12%에 불과한 경찰대학 여성 신입생 비율을 확대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경찰청이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 내부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업무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여성 비율을 높이기 힘들다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서는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하지 않은 경직된 태도라는 비판도 나온다. 7일 인권위 관계자는 “2014년 경찰대 정원 100명 중 여성 입학생을 12명만 선발한 것을 두고 여성 비율 확대를 권고했지만 2017년도 신입생 권고에서도 여성 비율을 바꾸지 않았다”며 “여성 경찰 중 82%가 경사, 경장, 순경 등 하위직이기 때문에 경찰청의 여경 채용 및 관리직 임용 정책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8월 말을 기준으로 전체 여경의 비중은 10.4%로 20%가 넘는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에 크게 못 미친다. 또 총경 이상만 따지면 여경 비율은 2.35%에 불과하다. 경찰청은 그러나 “물리력·강제력이 수반되는 직무 특성상 신체능력 등의 차이로 여경 배치 부서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급격하게 여성 비율을 변화하는 것은 조직 운영뿐 아니라 치안 역량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반박했다. 또 육군·공군·해군 사관학교의 여성 입학생 비율도 10%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찰만 특별히 여성 신입생 비율이 적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반면 인권위는 “경찰 업무 분야가 치안부터 복지까지 다변화하고 있어 육체적인 능력이 치안 역량에 결정적인 것이 아니다”고 되받아쳤다. 1981년 창설된 경찰대는 남자만 선발하다 1989년 정원의 4.7%를 여성으로 뽑는 뒤, 1997년부터 여성 비율을 10%로 늘렸고, 2014년부터 12%로 확대했다. 경찰대의 여성 비율 제한은 여경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유리천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경찰 내부에서 나온다. 일선 경찰서의 한 여경은 “경찰대 여성 신입생과 입학성적이 비슷한 서울대의 여성 신입생 비율은 매년 4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며 “경찰대도 별도의 제한이 없으면 여성 합격자 비율이 30%대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대 출신 남성 초급 간부 A씨는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성 동기들이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은 적 없이 동등하게 교육받고 근무하고 있다”며 “경찰대에서 고위직 여성 인재를 양성해 경직된 조직 분위기를 완화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일선서 경찰 간부는 “여경들은 수사·형사과를 기피하고 지능 등 내근 부서를 선호하는데 경찰 내 내근 보직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여성 인원을 늘리면 기형적인 조직 구조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대 출신 여경 B씨는 “어차피 여경 승진 비율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여성 인력이 갑자기 늘면 승진 경쟁이 치열해지는 측면도 있다”며 “여경 비율을 점차 늘려가는 건 맞지만 갑작스럽게 확대하는 건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하하 별 둘째 임신, 별 “갑자기 너무 먹고 싶다” 심한 입덧 때문?

    하하 별 둘째 임신, 별 “갑자기 너무 먹고 싶다” 심한 입덧 때문?

    하하 별 둘째 임신 소식이 전해졌다. 7일 하하 별 소속사 콴엔터테인먼트 측은 “최근 가족과 지인 등이 부부의 임신 사실을 알고 크게 기뻐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현재 별은 임신 4개월 차로 태교에 전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별은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릴 때 무척 좋아했던 추억의 설탕엿. 갑자기 너무 먹고 싶은데 인터넷으로는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가 없네. 혹시 이거 어디서 파는지 아시는 분!”이라는 글과 함께 사탕 사진을 올렸다. 이는 이날 부부의 둘째 임신 소식과 함께 맞물리며 입덧에 대한 암시글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난무했다. 이를 언급하듯 7일 별은 “촬영장에서 만난 귀여운 솜사탕 친구들! 엄청난 입덧에 통 먹지를 못하다가 이 달콤한 솜사탕 덕에 당 보충 좀 했어요. 축하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오리 모양의 솜사탕과 함께 있는 별의 모습이 담겼다. 그간 입덧이 심했던 그에게 솜사탕이 큰 도움이 됐음을 언급한 듯 보인다. 부부의 임신 소식을 전해 들은 네티즌들은 “축하합니다~ 두 분은 언제 봐도 신혼 같아요”, “건강한 아이 낳으시길 바랍니다!”, “꼬마 신랑이던 하하 씨가 벌써 아이가 둘이네요” 등 댓글들을 달았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젝스키스 ‘세단어’, 장수원 여자친구 “난 왜 울고 있죠?” 대체 왜?

    젝스키스 ‘세단어’, 장수원 여자친구 “난 왜 울고 있죠?” 대체 왜?

    젝스키스 ‘세단어’ 공개에 장수원 여자친구가 글을 올렸다. 장수원의 여자친구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젝스키스 16년 만의 컴백. 왜 난 브이앱 영상 보면서 울고 있는 거죠? 다섯 분 목소리 전부 꿀이 뚝뚝 떨어지네요. 1등 길만 걸어요”라는 글과 함께 젝스키스 신곡 ‘세 단어’ 스트리밍 사진을 게재했다. 이날 오전 0시 공개된 젝스키스의 신곡 ‘세단어’는 7일 오전 1시 기준으로 멜론, 엠넷, 네이버뮤직 등 각종 음원 사이트 실시간 순위 차트에 1위를 차지했다. ‘세 단어’는 에픽하이 타블로 그리고 PK와 DEE.P로 이뤄진 YG 프로듀서팀 퓨처바운스가 프로듀싱한 곡이다. 16년이라는 오랜 공백기 끝에 다시 팬들 앞에 서게 된 젝스키스의 상황과도 맞물리는 내용이라 더욱 의미 있고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장수원은 13살 연하 모델 출신 대학생과 열애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해양, 새 시대를 연다…제10회 세계해양포럼 개최

    해양 전문 콘퍼런스인 세계해양포럼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및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 등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0회째인 ‘해양, 새 시대를 연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IBCA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사이버물리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플랫폼을 활용한 해양산업의 변화를 읽고, 청정해양의 시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양가치 창출을 위한 미래전략을 모색한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등이 공동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해양산업협회가 주관한다. 이번 행사에는 2000여명의 전 세계 유수 해양관련 기업 대표, 국제기구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 특징은 1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석학의 우수 발표를 통한 해양지식 플랫폼의 역할뿐만 아니라, 해양기업홍보전, 해양산업 국제 클러스터 네트워크, 해양 스타트업 대회 등 비즈니스 중심의 네트워킹 기능을 확대했다. 또 어린이 바다 합창제, 오션시네마 등 시민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한다. 11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2016 글로벌 해양인재포럼’, ‘어린이 바다 합창제’ 부대행사 개최를 시작으로, 행사가 진행된다. 12~13일에는 ‘해양의 미래?4차 산업혁명’, ‘해양탐사와 관측 기술’, ‘지속가능한 수산의 발전방향’, ‘해양산업과 자원’이라는 해양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4개의 메인세션과 ‘해양산업 국제 클러스터 네트워크’, ‘오션 저널리즘’을 포함해 총 3개의 특별세션이 해운대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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