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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표 멈춰라” 일부 개표소 난입… “개표 지켜라” 총 꺼낸 시위대도

    “개표 멈춰라” 일부 개표소 난입… “개표 지켜라” 총 꺼낸 시위대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에 대한 재검표 및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측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는 등 들썩이고 있다. 현재 시위는 산발적이고 격렬한 양상은 아니지만 당선자 확정을 둘러싼 시비가 계속될 경우 지지자 간 물리적 충돌 우려도 있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유에스에이투데이 등에 따르면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개표가 진행 중인 TCF센터 앞에 트럼프 지지자 수백명이 모여 개표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건물 밖에서 “도둑질을 멈춰라”, “개표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과격 시위자들은 건물 뒤편을 통해 개표소 안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민주당 지지자들도 개표소 보호를 위해 합세하며 양측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불상사를 막기 위해 경찰까지 동원됐지만 개표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24년 만에 바이든이 탈환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마리코파 카운티 개표소의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도 개표소 진입을 요구하며 “우리는 이번 선거를 도둑 맞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소리쳤다. 온라인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를 중심으로 ‘이번 선거는 사기’, ‘도둑질을 멈춰라’는 내용의 트위터 글이 급증했다.이에 맞서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도 ‘선거 결과 보호’를 주장하며 거리로 나섰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지지자들이 “모든 표를 개표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는 시위대가 도심 광장에서 개표 주장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반(反) 트럼프’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자는 총을 든 모습도 포착됐다. 미네소타주에서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고속도로에서 행진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뉴욕에서는 경찰이 무장한 시위대의 무기를 압수하기도 했으며 일부 과격 시위자에 대한 체포도 이뤄졌다. 양측 시위대가 대치를 이루며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간 곳도 있었지만 대규모 소요 사태 없이 정상적인 개표가 진행됐다. 다만 우려하던 유혈사태는 결국 발생했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단체 대표와 회원들이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거리에서 칼에 찔려 크게 다쳤다. 워싱턴DC 경찰은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엔리케 타리오 단장을 비롯해 4명이 흉기 공격을 받았고, 용의자 3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된 시위에 백악관은 주변에 2m 높이의 철조망을 추가로 설치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한반도 숨통 막는 고농도 미세먼지, 중국서 유입 확인됐다

    [사이언스 브런치] 한반도 숨통 막는 고농도 미세먼지, 중국서 유입 확인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초는 덜했지만 한반도는 매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고농도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는다. 한국 연구진이 중국 과학자들과 함께 매년 한반도를 내습하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유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환경복지연구센터 연구팀은 중국과학원(CAS),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 데이비스) 과학자들과 함께 고해상도 실시간 측정분석기를 이용해 지난해 3월 전국을 뿌옇게 만든 고농도 미세먼지가 중국의 오염물질이 장거리 이동해 영향을 미친 것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대기 화학 및 물리학’에 실렸다. 연구팀은 고농도 미세먼지 농도가 100㎍/㎥인 날이 사흘 이상 지속돼 비상저감 조치 등이 시행된 지난해 3월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팀은 고해상도 실시간 측정분석기 데이터를 이용해 2개월 동안 3분 단위로 중국과 서울 시내의 대기 중 미세먼지 화학적 구성성분을 측정했다. 중국에서 한반도로 이동하는 시간차를 계산해 이틀 차이를 두고 측정값을 비교해 미세먼지 성분을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해당 기간 동안 미세먼지 속 유기성분, 질산염, 황산염은 물론 장거리 이동오염 물질인 납도 중국에서 오는 것이 실시간 분석으로 밝혀졌다. 또 당시 비상저감 조치의 일환으로 시행된 자동차 2부제 효과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연구팀의 분석 결과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이 장거리 이동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에 전체 농도 감소에 절대적 영향을 주지는 못했지만 자동차로 인한 국내 발생 미세먼지 농도 감소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미세먼지 정책 수립에 있어서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화진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오염물질이 장거리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한-중 공동연구를 통해 밝혀냈으며 어떤 오염물질이 이동해 올 수 있는지를 규명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항상 장거리 이동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목성과 토성의 어깨동무…400년 만의 ‘대접근’ 임박

    [이광식의 천문학+] 목성과 토성의 어깨동무…400년 만의 ‘대접근’ 임박

    여름 내내 저녁 남쪽 하늘에서 사이 좋게 어깨동무하며 반짝이던 목성과 토성이 가을에 접어들면서 점차 서쪽으로 기울어가고 있다. 목성은 밤하늘에서 압도적인 밝기를 자랑하지만, 근래 몇 달 동안은 바로 옆의 토성으로 인해 더욱 눈에 띄는 존재가 되었다. 2020년 목성의 12분의 1 밝기인 토성은 마치 부관처럼 목성을 곁에서 수행하는 형상이었다. 목성과 토성이 천구상에서 접근할 때마다 ‘대접근'(Great Conjunction)이라 하는데, 다른 행성들과는 달리 이들 두 천체는 좀체 접근하는 일이 없다. 두 천체의 접근 평균 발생빈도는 두 천체의 공전주기를 곱한 값을 공전주기 차이의 절대값으로 나눈 값이다. 공전주기란 한 천체가 다른 천체 둘레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토성의 공전주기 29.65년에 목성의 공전주기 11.86년을 곱하면 351.65년이 나오는데, 이것을 두 천체의 공전주기의 차이인 17.79년으로 나누면 19.76년이 나온다. 말하자면, 20년마다 목성과 토성이 만난다는 얘기다. 바로 그 만남이 12월 22일에 일어난다.목성과 토성이 대접근을 할 때 대개 두 천체의 거리는 1도 남짓이다. 그러나 이번 12월 22일의 대접근은 겨우 10분의 1도, 곧 6.1분각에 지나지 않는다. 이건 두 행성이 거의 딱 붙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물론 2차원적인 천구상에서 그렇다는 거지, 실제 두 행성의 물리적 거리는 약 6억㎞(4AU)나 된다. 하늘의 0.1도는 어느 정도 거리일까? 북두칠성의 국자 손잡이 부분에 미자르라는 별이 있는데, 그 옆에 알코르라는 별이 바짝 붙어 쌍성계를 이룬다. 이 두별의 거리가 바로 0.1도다. 미자르는 사실 별 두 개인 셈인데, 그래서 북두팔성이라는 말도 생겼다. 어쨌든 이 정도 접근하면 목성과 토성을 육안으로 분해해 보기 어렵다. 큰 천체망원경으로 보면, 고리를 두른 토성과 4대 위성을 거느린 목성이 바짝 붙어 있는 장관을 볼 수 있을 것이다.정확한 ‘대접권’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12월 22일 저녁 6시 30분이다. 그날 일몰이 5시 18분이므로, 해진 뒤 1시간 12분 뒤인 셈이다. 그 무렵이면 하늘이 충분히 어두워 태양계의 두 거대 행성, 목성과 토성의 대접근이 연출한 장관을 즐기기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또한 그때까지 두 행성이 점차 가까이 접근해가는 광경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12월 1일에는 3.8도, 15일에는 2.2도, 15일에는 0.7도까지 접근한다. 보름달의 크기는 약 0.5도다. 참고로, 두 천체 사이의 각도를 측정할 때 팔을 쭉 편 채 주먹을 쥐면 주먹 크기가 약 10도 가량 된다. 이 두 행성이 마지막으로 이보다 더 가깝게 접근했던 것은 400년 전인 1623년 7월 16일로, 불과 5분각 거리에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60년 뒤인 우리는 2080년 3월 16일에 또 다른 6분각 대접근이 있을 것이다. 지금의 인류 중 대부분은 그 광경을 보지 못하겠지만, 아마 우리 젊은 독자들 중 몇몇은 그 장관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밤하늘 아래서 서성일 것이다. 22일 우리가 그러는 것처럼.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켜켜이 쌓아올린 절경 속, 선비의 단심을 엿보다

    켜켜이 쌓아올린 절경 속, 선비의 단심을 엿보다

    충북 제천에 갈 때마다 의아했던 게 하나 있다. 바로 ‘용하구곡’(用夏九曲)의 존재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제천 역시 대표 여행지를 묶어 10경이란 걸 정해 뒀는데 용하구곡은 그중 하나다. 한데 월악산국립공원 안에 있다는 것만 확인될 뿐, 제6경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할 실체를 볼 수는 없었다. 이유는 하나다. 비법정 탐방로, 쉽게 말해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용하구곡은 조선 말기를 살았던 한 선비의 한 조각 붉은 마음이 새겨진 곳이다. 한일병탄으로 나라가 무너지자 절명시를 남긴 채 곡기를 끊어 스스로 생명을 거뒀던 선비는 생전에 이 계곡을 무대로 의병을 일으키고, 후대를 위해 강학을 펼쳤다. 그 흔적이 여태 남아 있다. 다른 여행지와 달리 용하구곡은 독자들과 함께 갈 수 없다. 그러니 이번 여정은 용하구곡의 실체를 확인하고 이를 전달하는 의미만 갖는다. 용하구곡은 월악산 남쪽의 만수봉(983m)과 문수봉(1162m) 사이에 있다. 충북과 경북을 가르는 대미산(1115m)에서 발원한 너부내(광천)가 흐르며 만든 계곡이다. 계곡 주변은 1000m가 넘는 준봉들이 둘러치고 있다. 월악산 주봉인 영봉(1097m)보다 높은 봉우리가 한둘이 아니다. 계곡의 전체 길이는 16㎞ 정도. 행정구역인 억수리 이름을 따 억수계곡으로도 불린다. 용하구곡을 지은 이는 의당 박세화(1834~1910)다. ‘용하’(用夏)는 ‘맹자’의 ‘등문공상’ 편에서 가져온 단어다. 하나라의 문화로 오랑캐(일제)를 변화시키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의당과 후학들의 초상화를 모신 병산영당의 관리자인 양승운 대유출판 대표는 “조선 말 자주성을 상실한 현실을 위정척사·존화양이 사상으로 물리치고, 국권을 회복하자는 소망을 담은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용하구곡을 정한 건 의당의 나이 64세 되던 1898년이다. 그는 구곡에 대해 “주자의 무이구곡처럼 도에 나가기 위한 순서를 읊은 것”이라 했다. 학문을 통해 도를 깨우치는 과정을 이름으로 표현했다는 뜻이다. 구곡의 이름 옆엔 한문 네 글자를 각자해 의당 자신의 바람을 담았다. 의당이 글씨를 썼고 제자들이 이를 바위에 새겼다. 의당의 행장에 대해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다. 다만 그가 함경도 함흥 아래 고원이란 곳에서 태어났다는 것, 우리 학계에서 흔하지 않은 북한 지역의 주자학자라는 것, 여러 지역을 전전하던 그가 자신의 뜻을 본격 실행한 곳이 제천이었다는 것, 용하구곡을 근거지로 의병을 일으켰으나 악성 빈혈로 주춤한 사이 누군가의 밀고로 옥고를 치렀다는 것, 경술국치 때 제천과 이웃한 음성에서 23일 동안 곡기를 끊고 스스로 삶을 거뒀다는 것 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겠다.용하구곡의 원래 들머리는 용하수마을 아래 있는 ‘용하동문’(用夏洞門)이다. 여기서 300m 정도 올라가면 관광객의 출입을 막는 철문이 나오고, 이 철문을 넘어서야 비로소 용하구곡이 시작된다. 제1곡은 청벽대(聽碧臺)로, 큰 바위 다섯 개로 이뤄져 있다. 의당이 제자들과 함께 글을 짓던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의당집’엔 홍단연쇄(虹斷烟鎖)를 각자했다고 기록돼 있지만 지금은 찾을 수 없다. 홍단연쇄는 무지개가 끊어지고 연기가 자욱하다는 뜻이다. 국운이 흉흉한 연기에 갇히고 도학이 땅에 떨어졌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2곡은 선미대(仙味臺)다. 그 옆 바위에는 전산기중(前山幾重)이 각자돼 있다. 도학과 국가 장래 앞에 겹겹의 산이 가로막고 있다는 뜻이다. 선미대 앞엔 뜻밖에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1980년대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안내판엔 “선녀들이 목욕한 곳”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들이 목욕하는 그림이 담겨 있다. ‘선미’(仙味)는 고아한 취미를 일컫는 단어다. 설마 의당이 선녀들 목욕한 곳이란 뜻이 담긴 이름을 지었을까. 훗날 용하구곡이 세상에 다시 모습을 보일 때면 이런 오류는 수정돼야 할 것이다. 계곡은 위로 갈수록 깊어진다. 오래전 이 계곡엔 많은 의병들이 오갔을 것이다. 연기가 난다고 밥도 못 지었을 텐데, 그들은 무엇으로 허기를 채웠을까. 가족 걱정에 긴 겨울밤은 또 어떻게 지새웠을까. 허기와 두려움을 감추려 객쩍은 농담도 주고받았겠지. 그들의 두런거리는 소리가 숲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하다.3곡은 호호대(好好臺)다. 가학정도(架壑停棹)가 새겨져 있다. 배는 서고 노 또한 멈추었다는 뜻으로, 도학과 국운의 맥이 끊어진 것을 통탄한다는 내용이다. 이어 4곡 섭운대(雲臺)엔 풍전등화 같은 국운을 표현한 암화수로(巖花垂露·벼랑에 맺힌 곱고도 아슬아슬한 이슬꽃), 5곡 수룡담(睡龍潭)엔 날로 더해 가는 외세의 횡포를 통탄한 산고운심(山高雲深), 6곡 우화굴(羽化窟)엔 태평성대가 깃들길 바라는 원조춘한(猿鳥春閒·길짐승 날짐승들이 한가로이 노는 봄), 7곡 세심폭(洗心瀑)엔 국운 상승을 염원하는 봉우비천(峯雨飛泉), 8곡 활래담(活來潭)엔 암운이 활짝 걷히길 희망한다는 풍연욕개(風烟欲開) 등의 글자를 주변 바위에 새겼다. 다만 7곡의 봉우비천 글씨는 현재 찾을 수 없고 두 봉우리가 비친다는 의미의 양봉협영(兩峯夾映)만 남아 있다.9곡은 강서대(講書臺·또는 활연대)다. 주변 바위엔 제시인간별유천(除是人間別有天)이 각자돼 있다. ‘인간을 제하고 따로 하늘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해석하는 이도 있고 ‘여기서부터 인간세상과는 다른 별천지가 펼쳐지는 곳’이라 이해하는 이도 있다. 어느 의미가 더 와닿는지는 독자 스스로 판단하시길.의당은 9곡 가운데 7곡 세심폭의 경치를 가장 높게 쳤던 듯하다. “경치가 가장 좋아 휘파람 불며 뽐낼 만하다”고 표현했으니 말이다. 다만 자연재해와 풍화로 당대의 모습을 많이 잃은 것을 감안하면 8곡 활래담의 풍경도 그에 견줄 만하지 않을까 싶다. 낙엽 쌓인 바위에 앉아 있자면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 우리는 근현대를 겪으며 친일 세력을 완전하게 징치하지 못했다. 그 탓에 두고두고 화근이 되기도 했다. 언제가 됐든,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는 일은 물론 중요하다. 한데 잊혀진 난세의 영웅들을 찾아내 기억하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용하구곡은 2014년 문화재청에서 명승으로 지정예고까지 했으나 무산됐다. 현지 주민 등에 따르면 당시 외지인의 불법 송이버섯 채취, 환경훼손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이 주요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 어떤 형태로든 꼿꼿했던 한 선비의 삶을 뒤돌아볼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용하구곡의 정확한 위치는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의 요청으로 밝히지 않는다. 현재까지 갈 수 있는 마지막 계곡이 억수계곡이고, 그 위에 용하구곡이 있다. 글 사진 제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공화·민주 절묘한 힘의 균형… 민주 ‘블루 웨이브’는 없었다

    공화·민주 절묘한 힘의 균형… 민주 ‘블루 웨이브’는 없었다

    ‘힘의 균형.’ 미국 대선이 치러진 3일(현지시간) 함께 열린 상원 선거의 중간 개표 결과에 대한 CNN의 평가다. 이날 상원 선거뿐만 아니라 하원 선거까지 공화·민주 양당은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마지막 개표까지 섣불리 어느 한쪽의 승리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다. 임기 6년의 상원의원은 100석 가운데 3분의1을 선출하는데, 올해는 당초 예정된 33석과 더불어 보궐선거 성격의 2석까지 총 35석을 두고 선거가 치러졌다. 이날 CNN의 중간 집계(한국시간 오후 8시 기준) 결과 공화·민주 양당은 각각 47석과 46석을 기록해 말 그대로 백중세를 이뤘다. 여론조사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열세를 보였던 판세 영향으로 민주당이 앞설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지만, 공화당으로서는 민주당보다 6석이 더 많았던 기존 우세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기존 의석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으로 공화당 우세였다.공화당은 기존 거물급 현역 의원들이 생환에 성공했지만, 이 같은 승리에도 크게 웃지 못했다. 미치 매코널(왼쪽) 공화당 원내대표는 에이미 맥그래스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향후 공화·민주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어느 당이 상원을 장악할지 모르지만 심각한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은 당선됐지만, 코리 가드너 상원 동아태위원장은 낙선했다.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푸른 물결)를 예상했던 민주당은 예상 밖의 접전과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들이 연이어 나오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 앞섰던 아이오와주 테레사 그린필드 민주당 후보는 현역인 조니 언스트 공화당 상원의원에게 패배할 것으로 예상되자 트위터에 “불행히도 오늘은 우리가 부족했지만 아이오와의 미래를 위한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썼다. 미국 상원은 부통령이 의장을 겸임하기 때문에 행정부를 장악한 정당은 50석만으로 과반을 차지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엔 51석 이상이어야만 과반이 될 수 있다. 이날 2년 임기인 하원도 435석 전원을 다시 선출했다. 218석 이상의 과반을 차지하기 위한 이날 선거에서 CNN의 중간 집계 결과 공화당 171석, 민주당 180석으로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 초반 폭스뉴스는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전망하기도 했지만 이 같은 전망이 무색하게 이날 판세는 계속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적 비난을 들었던 민주당 유색인종 여성 의원 4인방이 모두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들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가운데)와 라시다 틀라입, 일한 오마르, 아이아나 프레슬리 등 4명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미 정가에서 진보적 목소리를 주도해 왔다. 뉴욕주에서는 민주당 소속 흑인 남성 동성애자인 리치 토레스 후보와 몬데어 존스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피트 부티지지가 돌풍을 일으키는 등 백인 동성애자의 정치 활동이 주목받은 바 있지만, 흑인 동성애자의 워싱턴 정계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극우 음모론 단체 ‘큐어논’(QAnon)의 주장을 신봉해 온 마조리 테일러 그린(오른쪽) 공화당 후보가 조지아주 14지구 연방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큐어논 음모론 지지자가 연방의회 선거에서 당선된 것은 처음으로, 트럼프 행정부 4년 사이 민심이 얼마나 오른쪽으로 기울었는지를 짐작하게 했다. 앞서 2018년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이 233석으로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상태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시위대 운집에 백악관 앞 2m 철조망 세워, 투표 방해 스팸전화… 가짜뉴스 ‘일파만파’

    시위대 운집에 백악관 앞 2m 철조망 세워, 투표 방해 스팸전화… 가짜뉴스 ‘일파만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3일(현지시간) 예측 불가의 접전을 벌이는 동안 미국 주요 도심에도 일촉즉발 긴장감이 흘렀다. 워싱턴 등 일부 도시에서는 반트럼프 시위대의 대규모 집회가 벌어졌고 온라인에서는 대선 관련 가짜뉴스까지 확산되면서 역대급 혼란이 야기됐다. ●주요 도시서 시위대·경찰 물리적 충돌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BLM광장에는 이날 오후부터 반트럼프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이들은 트럭에 올라 인근을 돌며 확성기로 ‘트럼프 아웃 카운트다운’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저녁이 되자 시위대는 수천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폭력 사태를 막고자 만반의 대비를 한 모습이었다. 본래 낮은 시멘트 차단벽이 있는 백악관 주위에는 높이 2m가 넘는 철조망이 추가로 설치됐고, 블록마다 경찰이 배치됐다. 인근에서 만난 한 경찰은 “시위가 하루 만에 끝나지 않고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혼란에 빠진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이날 밤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워싱턴 외 포틀랜드, 로스앤젤레스 등에서도 반트럼프 지지자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 후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선언할 경우를 대비해 집회를 벌였으며 오는 1월 대통령 취임식까지 장기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1일 뉴욕·뉴저지·콜로라도 등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위협 시위를 벌이며 시민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트럼프 지지자 ‘대선사기’ 트윗 퍼날라 일부 주에서는 투표 참여 방해 의도가 의심되는 의문의 전화가 걸려오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날 캔자스·네브래스카·아이오와 등에 거주하는 수많은 미국인에게 “집에 있어야 할 때다. 안전하게 집에 있어라”는 내용의 전화가 걸려와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팸전화 방지 업체인 로보킬러는 최소 수천 명에서 수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이 전화를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정부 관계자들은 다급히 트위터 등을 통해 “주 전역의 투표소가 열려 있다. 유권자와 선거 관리원들은 안전하게 지켜질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온라인상에는 급속히 퍼진 가짜뉴스도 난무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이날 대선과 관련해 친트럼프 성향의 정보를 퍼뜨려 온 ‘SV뉴스얼러트’와 ‘FJ뉴스리포터’ 등 신생 언론 매체의 계정을 중지시켰다. 이들 계정은 투표 보안 및 신뢰성 문제 등을 연이어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사기’를 주장하며 민주당이 대선 승리를 훔쳤다는 의미로 시작한 해시태그 운동도 나타났다. 미디어 정보업체 지그널에 따르면 이날 ‘도둑질을 멈춰라’(#StopTheSteal)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트위터 멘션이 단 15분 사이에 수십 개에서 2000개로 급증하기도 했다. 서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 대선] 가짜뉴스에 장난전화까지…美 역대급 접전에 ‘역대급 혼란’

    [미 대선] 가짜뉴스에 장난전화까지…美 역대급 접전에 ‘역대급 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3일(현지 시간) 예측 불가 접전을 벌이는 동안 미국 주요 도심에도 일촉즉발 긴장감이 흘렀다. 워싱턴 등 일부 도시에서는 반트럼프 시위대의 대규모 집회가 벌어졌고 온라인에는 대선 관련 가짜뉴스까지 확산하면서 역대급 혼란이 야기됐다. “트럼프 아웃” 시위대 경찰과 한때 충돌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BLM 플라자’에는 이날 오후부터 반트럼프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이들은 트럭에 올라 인근을 돌며 확성기로 ‘트럼프 아웃 카운트다운’과 같은 구호를 외쳤고, 저녁이 되자 시위대는 수천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폭력 사태를 막고자 만반의 대비를 한 모습이었다. 본래 낮은 시멘트 차단벽이 있는 백악관 주위에는 높이 2m가 넘는 철조망이 추가로 설치됐고, 블럭마다 경찰이 배치됐다. 인근에서 만난 한 경찰은 “시위가 하루 만에 끝나지 않고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혼란에 빠진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이날 밤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워싱턴 외 포틀랜드, 로스앤젤레스 등에서도 반트럼프 지지자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 후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선언할 경우를 대비해 집회를 벌였으며 오는 1월 대통령 취임식까지 장기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1일 뉴욕·뉴저지·콜로라도 등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위협 시위를 벌이며 시민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일부 주에서는 투표참여 방해 의도가 의심되는 의문의 전화가 걸려오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날 캔자스·네브라스카·아이오와 등에 거주하는 수많은 미국인에게 “집에 있어야 할 때다. 안전하게 집에 있어라”는 내용의 전화가 걸려와 미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수천~수만 명 미국인에 의문의 전화” 스팸전화 방지 업체인 로보킬러는 최소 수천 명에서 수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이 전화를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정부 관계자들은 다급히 트위터 등을 통해 “주 전역의 투표소가 열려 있다. 유권자와 선거 관리원들은 안전하게 지켜질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온라인 상에는 급속히 퍼진 가짜뉴스도 난무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이날 대선과 관련해 친 트럼프 성향의 정보를 퍼뜨려온 ‘SV뉴스얼러트’와 ‘FJ뉴스리포터’ 등 신생 언론 매체의 계정을 중지시켰다. 이들 계정은 투표 보안 및 신뢰성 문제 등을 연이어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사기’를 주장하며 민주당이 대선 승리를 훔쳤다는 의미로 시작한 해시태그 운동도 나타났다. 미디어 정보업체 지그널에 따르면 이날 ‘도둑질을 멈춰라’(#StopTheSteal)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트위터 멘션이 단 15분 사이에 수십 개에서 2000개로 급증하기도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미국의 사전투표 열기/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미국의 사전투표 열기/김상연 논설위원

    한국에서 사전투표는 기존 부재자투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부재자투표는 사전에 부재자 신고가 필요하고 시·군·구 단위로 투표소가 설치된 반면 사전투표는 사전에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고 투표소는 읍·면·동마다 설치된다. 투·개표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의 발달이 편리한 사전투표를 가능케 했다. 올해 4월 치러진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26.69%로 전국 선거에 사전투표가 도입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선거 당일을 피하려는 심리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마침 이런 현상은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도 나타났다. 11월 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의 사전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선거 예측 사이트인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미국 동부 시간으로 2일 오후 기준 9650만여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그중 우편 투표자가 6113만여명, 현장 투표자가 3537만여명이다. 이런 추세라면 전체 투표자 대비 사전투표자는 60%를 넘을 전망이다. 선거 당일보다 사전에 투표한 유권자가 더 많았다는 얘기다. 기존의 최고 사전투표율이 4년 전 대선 때의 42%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증가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코로나19로 분석됐다. 그런데 일말의 의문이 없지 않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사전투표율이 급등한 건 오로지 코로나19 때문이었을까. 혹시 유권자들의 표심이 일찌감치 정해진 게 ‘선거일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미리 찍자’는 열기로 나타난 건 아닐까. 이념과 진영의 골이 갈수록 깊이 파이는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선진국이라는 미국도 골치를 앓고 있는 현상이다. 기성 언론 다수가 좌우로 쪼개진 데 더해 인터넷의 발달로 유튜브와 팟캐스트 등을 통해 유권자들이 자기가 접하고 싶은 뉴스만 접하면서 양측 간 괴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영악한 알고리즘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의 길로 사람들을 안내하느라 바쁘다. 그러니 둘로 갈린 유권자들로서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사전투표를 선호하는 건 아닐까. 미국의 확증편향 현상이 더욱 심각한 문제인 이유는 민간인이 총기를 소지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대선 결과가 나오기도 전부터 미국은 ‘선거 결과 불복’과 ‘물리적 충돌’ 등 후유증을 걱정하고 있다. 백악관에도 폭동을 우려해 외벽이 새로 설치됐을 정도다. 땅덩어리가 넓어 개표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주마다 선거 제도가 조금씩 다르고 관리 감독이 허술하다는 점도 선거 후 ‘카오스’를 우려케 한다. 민주주의 꽃인 선거가 자칫 민주주의를 집어삼킬지 모르는 위기에 처한 게 지금 미국의 현주소다. carlos@seoul.co.kr
  • [사설] 홍남기 ‘사표 소동’ 초래한 당정의 엇박자 경제정책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어제 청와대에서 개최된 국무회의를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지만 반려됐다고 밝혔다. 주식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요건에 대해 정부안은 ‘개별 회사 지분 기준 3억원 이상’으로 강화하고자 했으나 지난 1일 고위당정청회의에서 여당인 민주당과 청와대 등에서 현행대로 10억원 유지를 관철하면서 정책 혼선의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홍 부총리는 어제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최근 2개월간 갑론을박이 있었던 상황에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했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홍 부총리의 사표를 바로 반려하면서 재신임 의사를 표시했다. 현 ‘홍남기 경제팀’의 정책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사례는 적지 않다.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이라든지 3,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에서 홍 부총리가 반대를 시도했다가 양보하는 과정에서 나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를 포함해 23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남발했지만 서울의 집값을 잡지 못했다. 부동산 시장의 본질을 무시한 ‘임대차 3법’의 졸속 시행 역시 전셋값 폭등으로 이어졌다. 재산세 부담 완화 기준으로 ‘공시가격 6억원 이하 1주택자’인 정부안이 내년 선거를 고려해 9억원 이하로 완화하려던 민주당안을 물리치고 채택됐지만 공시지가 현실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1주택자들의 반발 여론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재정준칙도 여야 모두 반발해 후속조치를 못 하고 있다. 이런 정황을 보면 홍 부총리의 ‘사표 반려 소동’이 이해되는 측면이 없지는 않다. 경제컨트롤타워라지만 여당 등과의 정책협의에서 계속 양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위당정청회의에서 정책 결정에 앞서 갑론을박식 토론은 있지만 정책 엇박자가 백일하에 드러나면 시장의 혼란만 가중되고 그 손실은 국민에게 전가된다. 현행 경제팀은 기존 정책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필요한 경제정책을 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동산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보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 [서울광장] 검찰개혁 훼방꾼, 누구인가/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찰개혁 훼방꾼, 누구인가/박홍환 논설위원

    손에 ‘피’를 많이 묻혀서일까? 이른바 ‘특수통’ 검사들의 운명은 대체로 평범하지 않다. 채동욱은 혼외자 파문으로 검찰총장에서 물러났고, 홍만표는 검사복을 벗은 뒤 법조비리로 쇠고랑을 찼다. 우병우는 ‘박근혜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으로 전권을 휘두르다 국정농단의 조력자로 지목됐다. 대법관까지 지낸 안대희는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전관예우 고액수임료가 논란이 돼 낙마했다. 역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실시된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각각 21.5%를 거둔 여권의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17.2%를 기록해 차기 대선주자 ‘3강’에 올랐다. 윤 총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정치 참여 계획을 시사했다며 야권 지지층의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 부하가 아니다”라는 등의 거침없는 국감 발언 이후 대검찰청에 쇄도한 수많은 보수단체의 격려화환이 그 증거다. 세간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는 그가 진짜 정계에 투신해 대권에 도전할지는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윤 총장이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커 버렸다는 사실이다. 저명한 뇌공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나를 키운 8할은 ‘과학콘서트’”라고 했는데 윤 총장을 이렇게 거물로 키운 것은 무엇일까. 8할이 아닌 9할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여권의 검찰개혁 강경론자들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추 장관은 올 초 취임 직후부터 ‘윤석열 배제’에 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사로 윤석열 라인을 좌천시키고, 대검 참모진을 송두리째 바꿔 윤 총장을 철저히 고립시켰다. 지난해 조 전 장관 수사 이후 윤 총장을 검찰개혁의 장애물로 여기고 여권 지지층을 동원한 사퇴 압박도 계속 이어 갔다. 두 차례의 수사지휘로 윤 총장의 백기투항을 은연중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수는 결국 패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법이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라임 로비와 관련된 야권 정치인 수사를 뭉개고, 여권 정치인들에 대한 편중수사를 지휘한 의혹이 있다며 수사배제 지휘했다. 또한 초유의 검찰총장 감찰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시대와 상황은 다르지만 노무현 정부 때는 그렇지 않았다. 참여정부 출범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집권당 대표의 뇌물수수 첩보가 입수됐다. 서울지검 특수2부의 당시 채동욱 부장검사는 서영제 지검장에게 이를 즉각 보고했고, 서 지검장은 그 자리에서 “수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요즘 검찰이 간덩이가 부었나?”라는 청와대 및 여권의 노골적인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수사가 마무리됐다. 당시 강금실 법무장관은 외풍을 철저히 막아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에도 검찰개혁·사법개혁은 핵심 국정과제로 꼽혔다. 추 장관을 비롯한 검찰개혁 강경론자들은 검찰개혁 방향과 수사지휘권·감찰권 발동을 비판하는 일선 검사를 “커밍아웃했다”고 조롱하며 여권 지지층에 ‘좌표’를 찍어 줬고, 이에 평검사들이 대거 반기를 들고 있다. 대략 300명 정도의 검사들이 댓글로 동조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여권 내 일각에서는 “모두 사표를 받으면 된다”며 노골적인 반감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윤 총장을 몰아붙여 그를 대선주자로 키운 것도 모자라 검사집단을 모두 적으로 돌려세울 요량이 아니라면 이래선 안 된다. 검찰개혁은 기소독점이라든지, 선별수사라든지, 어떤 통제도 받지 않던 검찰의 무소불위 권한을 분산하는 게 핵심이다. 인적 쇄신 못지않게 법적·제도적 정비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마음이 통하거나 입맛 맞는 사람들로만 채운다고 될 일이 아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수사지휘권 폐지에 이어 기소권에 대한 통제장치 등을 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당한 국민은 윤 총장에 대한 압박이 ‘살아 있는 권력’ 수사를 저지하려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 시각이 확산되면 검찰개혁의 취지와 당위성조차 퇴색될 수밖에 없다. 검찰개혁을 주창하며 선봉에서 윤 총장을 키우고 있는 검찰개혁 강경론자들이 오히려 검찰개혁을 막는 ‘엑스맨’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진정한 검찰개혁을 하려면 사람을 타깃으로 삼지 않아야 한다. stinger@seoul.co.kr
  • 박근혜 확정판결 연내 힘들 듯… 野 “두 前대통령, 통 큰 사면”

    박근혜 확정판결 연내 힘들 듯… 野 “두 前대통령, 통 큰 사면”

    이명박(79) 전 대통령이 징역 17년의 확정 판결을 받고 재수감되면서 박근혜(68) 전 대통령 재판이 언제 끝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벌써부터 야권에서 ‘통 큰 사면’ 얘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이 마무리되면 사면 목소리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대통령의 사면권 제한’을 공약으로 내건 터라 실제 사면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는 지난 9월 초부터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과 관련해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물리적으로 연내 선고 가능성은 낮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이 상고를 하지 않고 쟁점도 복잡하지 않아 재상고심 선고까지 오랜 시일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 관측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파기환송심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징역 15년, 직권남용 등 나머지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옛 새누리당 공천 개입 사건으로 징역 2년이 확정된 것까지 포함하면 징역 22년이 선고된 상태다. 재상고심에서 그대로 확정되면 박 전 대통령은 87세가 되는 2039년까지 수형 생활을 해야 한다. 앞서 형이 확정된 이 전 대통령의 만기출소 시점은 95세가 되는 해인 2036년이다. 재수감 이틀째인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부터 수용자 일과 시작에 맞춰 하루를 시작했다. 다음달 10일쯤 분류 심사를 통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처우 등급이 정해질 전망이다. 이후 다른 교도소로 이송할지 여부도 결정된다. 형이 확정되면 사면 심사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야권은 앞으로 줄기차게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라디오방송에서 “박 전 대통령까지 전체 재판이 다 끝나면 문재인 대통령이 통 크게 사면하고 이런 것도 (좋겠다)”라며 ‘일괄 사면’을 언급한 것도 사면 논의를 수면 위로 올리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사면은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결단이 있으면 가능하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정치인 사면 최소화’ 원칙과 함께 뇌물·알선수재 등 5대 중대범죄의 사면 배제 입장을 취했기 때문에 스스로 원칙을 무너뜨리면서까지 사면을 할지는 불확실하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전 대통령의 형이 확정된 지 얼마 안 됐는데 사면 얘기가 나오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정의는 선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행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홍남기 “대주주 논란 책임” 사의… 文대통령, 즉각 반려… 민주 당혹

    홍남기 “대주주 논란 책임” 사의… 文대통령, 즉각 반려… 민주 당혹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식 양도소득세를 물리는 대주주 기준 등을 둘러싼 혼선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밝혔으나 즉각 반려됐다. 그간 더불어민주당과 재난지원금, 재정준칙 등을 놓고 대립해 온 홍 부총리가 돌연 사의 표명을 공개하고 대통령이 재신임을 했지만 민주당은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하는 등 당정청의 혼선이 드러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전) 국무회의 직후 사의를 밝혔지만 대통령은 ‘앞으로도 열심히 해 달라’고 격려하며 반려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당초 대주주 기준을 ‘3억원’으로 강화하는 안을 추진했으나 ‘동학개미’들의 반발을 우려한 민주당의 완강한 반대에 막혔다. 결국 지난 2일 당정청 회의를 거쳐 민주당의 뜻대로 현행 기준인 10억원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홍 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과 관련) 2개월간 갑론을박이 전개된 것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싶어 오늘 사의 표명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사의를 반려하고 청와대가 ‘재신임’을 강조한 것은 위기 상황에서 경제사령탑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재난지원금 논란 등 당정 불협화음이 불거졌을 때에도 홍 부총리에 대한 신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특히 최근 주식 양도소득세와 재산세 인하 요건을 놓고 당정이 맞선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대체로 기재부안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재보궐선거를 앞둔 당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였을 뿐 홍 부총리가 책임질 일은 아니라고 판단한 셈이다. 하지만 홍 부총리가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사의 표명 사실을 밝힌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여당에서 쏟아졌다. 윤후덕 기획재정위원장은 “질문도 하지 않은 내용을 밝힌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반려 및 재신임’이 최종 상황”이라며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안혜영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장, “도민의 눈높이로 철저히 검증할 것”

    안혜영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장, “도민의 눈높이로 철저히 검증할 것”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안혜영(더불어민주당·수원11) 의원은 지난 2일 경기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후보자 인사청문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인사청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부위원장은 경제노동위원회 김인순(민주당·화성1), 안전행정위원회 오광덕(민주당·광명3) 의원으로 결정됐다. 2014년 광역지자체 최초로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경기도의회는 그간 ‘도덕성 검증’과 ‘정책 검증’으로 나누어 청문을 시행하였으나, 민선7기 후반기부터 청문기관을 확대하는 대신 정책 검증으로 통합 운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안혜영 위원장은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고용취약계층 등을 지원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이처럼 기관장 인사가 어느 때보다도 신중해야 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의회는 현재 제348회 정례회 중으로 42일간의 행정사무감사와 2021년 예산안 심사를 앞둔 데다 물리적으로도 짧은 시간이 주어져 후보자 검증을 실시함에 있어 어려움이 많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안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0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들어 처음 실시되는 인사청문회이며, 앞으로 타 기관들의 청문이 예정되어 있으므로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1370만 도민의 눈높이로 꼼꼼하고 철저한 후보자 검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매주 화요일 전두환 동상 철거 문화제 열린다.

    매주 화요일 전두환 동상 철거 문화제 열린다.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이 충북도가 청남대 동상을 철거할 때까지 매주 화요일 기자회견과 문화행사를 열기로 했다. 도가 동상철거 약속을 6개월이 넘도록 지키지 않자 압박수위를 높이는 것이다. 5.18학살주범 전두환·노태우 청남대 동상 철거 국민행동은 3일 오후 2시 청남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상철거 약속이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아직도 학살반란 주범의 동상이 국민 대표관광지 청남대에 서 있다는 것은 민주주의와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학살자 동상을 세워놓고 관광자원화 한다며 예산을 투입했다는 것은 용납될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내란반란자로 처벌받은 자들의 동상을 세워놓은 것은 후진국에서나 있을 일”이라며 “동상을 철거할때까지 매주 화요일 ‘화가난다 화요일, 화요문화제’를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 후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글이 적힌 현수막 형태의 옷을 전두환·노태우 동상에 입혔다. 인근에 청남대 직원들이 있었지만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현수막은 잠시 후 청남대 직원들이 걷어냈다. 또한 이들은 이날 청남대 방문객들에게 동상 철거의 필요성을 알리는 전단지도나눠줬다.5.18단체들의 강력 반발은 충북도가 자초한 면이 크다. 도는 지난 5월 5.18단체 의견을 수렴한 뒤 두 전직 대통령 동상과 이름이 붙여진 산책로 등을 철거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반대여론을 의식한 듯 철거할 법적근거가 부족하다며 도에 조례안을 제정해 달라며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이상식 도의원이 지난 6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의 동상 건립, 기록화 제작·전시 등 기념사업을 중단·철회해야 한다’는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러나 도는 또 오락가락했다. 조례안 내용을 수정해 처리해달라며 의원들을 헷갈리게 했다. ‘철회한다’는 문구를 ‘철회할수 있다’로 바꿔달라고 하는 등 사실상 조례를 유명무실하게 만들려는 시도였다. 이런 우여곡절끝에 조례안 처리는 다음 회기로 넘어갔다. 의원들이 이 조례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현재 오리무중이다. 청남대는 제5공화국 시절인 1983년 건설됐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일반에 개방됐고, 관리권이 충북도로 넘어왔다. 충북도는 청남대에 역대 대통령의 동상·유품·사진·역사 기록화 등을 전시하고,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대통령 길을 조성했다. 논란의 대상인 두 전직 대통령은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죄로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의진의 교실 풍경] 정시에 교과평가 추가한 서울대

    [이의진의 교실 풍경] 정시에 교과평가 추가한 서울대

    “밖에서 상담을 받았는데요. 어차피 내년에 주요 대학 정시가 40% 이상으로 확대된다고 내신 포기하고 그냥 수능 준비하래요. 재수하면 더 좋은 대학 갈 수 있다는데, 어떻게 할까요?” 코로나19로 학교 문을 닫았던 지난 3월 꽤 많이 받았던 학부모 상담 내용이다. “2022 대입부터 정시가 확대된다고 해서 올해 입시는 포기하려 하는데 재수하면 성적이 얼마나 오르나요? 제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까요?” 얼마 전 내가 온라인 상담을 맡고 있는 진학 사이트에 올라온 상담 내용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수시전형의 ‘불공정’ 논란을 이유로 2022학년도 서울 소재 주요 16개 대학의 대입 정시전형 비중을 30~40%로 올리겠다고 밝힐 때 이미 예상됐던 반응들이다. 수능은 선행학습, 반복학습을 한 학생에게 유리한 시험이다. 특히나 변별력 확보라는 명목으로 킬러문항이 반드시 한두 문항 이상 출제되는 상황에서는 다른 모든 활동을 배제한 채 문제풀이에만 집중할 수 있는 ‘n수생’이 재학생에 비해 훨씬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위에 상담을 한 학생들처럼 정시 확대라는 정책적 유혹은 재수에 이어 n수까지 결심하게 만들기 쉽다. 흔히 공정함은 ‘기계적인 공정함’이 되기 십상이다. 이런 여론을 기반으로 교육부가 앞장서서 수능 중심 정시 확대를 선언함으로써 과거 교육으로의 회귀를 도모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는 학생의 교과 선택권을 보장하고 이를 통해 창의융합형 미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겠다던 2015 개정교육과정의 정신을 후퇴시켰다. 교육과정과 평가가 따로 놀게 되면서 수능에 포함되지 않은 교과는 학생들 사이에서 가볍게 무시되고 입시를 위한 파행적인 교육과정은 현실을 어쩔 거냐는 핑계로 현장에서 암암리에 계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서울대가 나섰다. 지난달 29일 서울대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치르는 2023학년도 입시부터 정시에서도 ‘교과평가제’를 도입해 2차 평가에선 수능 성적 80점에 교과평가를 20점 반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수능 성적만이 아니라 고등학교 학업성취도와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내신등급을 반영하겠다는 게 아니다. 지원 학과에 필요한 심화과목, 예를 들어 물리II, 기하와 같은 과목을 고등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이수했는지 등을 면접관들이 A, B, C 3개 등급으로 절대평가하겠다는 말이다. 이는 곧 정시에서도 수시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성평가를 일부 도입하겠다는 말이 된다. 발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2단계에서 1~2점에 불과한 영향력이다. 적어도 지원자 대부분이 B 이상일 확률이 높고 교과평가는 C등급을 받은 학생 정도만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중요한 요건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서울대가 정시에서 교과를 반영하겠다고 한 것은 실질적 영향력을 떠나 학교 교육 현장에 던지는 의미가 더 크다. ‘학교 현장에서만큼은 최소한 수능 위주 교육으로 가서는 안 된다. 수능으로 대학을 가려는 학생도 학교 교육과정에는 충실해야 한다’는 교육의 기본적인 전제를 확인해 준 것이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수능만큼은 봐야 하는 나라, 듣기평가 시간에는 비행기조차 못 뜨는 나라,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한 가림막 설치 문제 하나로도 온갖 논란을 빚으며 국민청원이 9000명을 돌파하는 나라다. 그러는 동안 정작 우리 사회가 따져 봐야 할 ‘미래 인재 역량의 검증’, ‘교육과정의 실현과 이에 따른 평가’라는 가장 근본적인 화두는 또다시 저만치 밀려나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2023 대입 정시전형에서의 교과평가 도입이 교육계에 던지는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서울대의 이번 발표를 환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이은경의 유레카] 노벨상과 한국 과학 수준

    [이은경의 유레카] 노벨상과 한국 과학 수준

    11월이 됐다. 올해의 노벨상 시즌도 끝났다. 해마다 9월과 10월은 노벨상과 연결해 기초연구 관련 기사가 풍부한 기간이다.노벨상 관련 기사들은 유형화돼 있다. 9월에는 노벨상 동향과 한국의 수상 가능성, 10월 초 수상자가 발표되면 수상자 소개와 한국 기초과학에 대한 진단과 평가 기사가 많다. 기사 제목에는 예측, 기대, 불안 등 정서에 호소하는 단어들, 2019년을 예로 들면 ‘언제쯤’, ‘노벨상앓이’, ‘홍역’, ‘빈손’ 등이 사용됐다. 그 중 하나는 “박수만 쳐야 하는 ‘노벨상 시즌’ 돌아왔네”였다. 내용은 수상이 유력한 연구 영역과 과학자들 소개였다. 제목은 학술정보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의 이른바 유력 후보 명단에 한국인이 없는 아쉬움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장의 과학자들에게 이것은 힘 빠지게 하는 표현이다. 10월 초에 수상자가 발표되면 전전긍긍, 반성, 다짐 등의 기사들을 만난다. 그동안 연구개발에 많이 투자했으니 이제 노벨상을 받을 때가 된 것 같은데 ‘왜 아직’, ‘언제쯤’ 하는 내용이 많았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일본 과학자가 거의 매년 노벨과학상을 받았기 때문에 일본과의 비교 기사도 많았다. 2019년에는 일본과의 무역 마찰 상황에서 일본의 과학자가 노벨물리학상을 받았기 때문에 더 예민했다. 과학계의 대응은 크게 두 방향이었다. 첫째, 노벨상 수준의 성과가 나오려면 장기간의 연구 축적이 필요한데 우리는 아직 그 정도의 시간을 갖지 못했다. 그럼에도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니 믿고 기다려 주면 좋겠다. 둘째, 노벨상이 과학 발전의 중요한 척도이지만 과학의 목표는 아니다. 기초과학 연구 기반을 튼튼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인재가 과학계로 몰리고, 안정적ㆍ장기적 연구 지원이 이루어지고, 자율적인 연구환경이 만들어지면 그 결과로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 올해 기사들은 비슷한 가운데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인 전망 기사 외에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의 명단에 포함된 현택환 박사에 대한 기사가 많았다. 수상자 발표 이전에 그의 소속 대학 학생들을 인터뷰한 것이나 발표 이후 그가 ‘실패’했다고 표현한 것은 좀 과했다. 그러나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이것을 계기로 한국의 훌륭한 과학자와 그의 업적이 널리 소개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또한 여성, 비서구인, 흑인 등 과학계 소수집단을 언급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여성 수상자가 많아진 것이 배경이다. 2000년대 이후 노벨과학상을 받은 여성은 8명인데 2020년 한 해에 3명이 나왔다. 특히 물리학, 화학에서는 1964년 이후 2009년이 될 때까지 여성 수상자가 없다가 최근 몇 년 동안 연달아 여성들만 수상했다. 이러한 사실을 다루면서 과학계에서 비서구인이나 흑인 소외 등 다양성 문제로 관심이 확대된 것은 바람직하다. 다만 여전히 남성 수상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여풍’ 거세다”란 기사는 현실의 소외 문제를 가리는 부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노벨상 시즌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이제 노벨상 시즌은 한국 과학자들의 훌륭한 성과를 소개하고 다 같이 알아 가는 계기로 활용돼야 한다. 한국 과학자가 노벨상을 받으면 정말 기쁜 일이지만, 그것이 한국 과학의 목표로 보이면 안 되기 때문이다. 노벨상에 ‘실패’한 현택환 교수의 “노벨상을 받았더라도 연구자로서의 삶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것”이 모두의 태도가 되면 좋겠다.
  • 승복과 불복 사이… 주사위 던져졌다

    승복과 불복 사이… 주사위 던져졌다

    내년 1월 20일 취임할 제46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투표가 3일 0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미 전역에서 실시된다. 9300만명 이상이 사전투표(우편투표·조기현장투표)에 나서 100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번 대선은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이슈가 백악관 주인을 결정할 ‘핵심 상수’가 된 터라 특히 투표 결과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미국 공영라디오(NPR)는 1일(현지시간) “9300만명이 넘는 미국인이 조기투표를 하면서 이번 대선은 역사적인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선거 분석 사이트 ‘538’도 이번 대선에 1908년 이후 최고치인 1억 5400만명이 참여해 2016년(1억 3700만명)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선벨트·러스트벨트 6대 핵심 경합주의 막판 판세가 오리무중인 데다 사전투표의 63%에 달하는 우편투표 물량을 감안하면 승자 판정이 늦어지는 ‘깜깜이 정국’이 펼쳐질 수 있다. 플로리다주 재검표 사태까지 갔던 지난 2000년 대선 이후 최악의 혼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7.2%나 앞섰지만, 경합주 6곳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3.1% 포인트 차이로 지난 9월 1일(2.7% 포인트)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좁혀졌다. 선거 이튿날 새벽에 윤곽이 드러날 남부 선벨트(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바이든 후보가 압승한다면 승자는 조기에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막상막하거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 승기를 잡고 승리를 선언하면 복잡해진다. 실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일 밤에 결과를 알아야 한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변호사들과 협의할 것”이라며 소송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대선 불복 의중을 다시 한번 내비쳤다. 또 다른 승부처인 북부 러스트벨트(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는 선거 전날과 당일에야 사전투표함을 열어 개표가 늦다. 선거 결과를 둘러싼 소송전에 더해 양측 지지자 간 물리적 충돌 우려가 고조되면서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 등의 주요 도심에는 폭력 사태에 대비한 경계령이 내려졌다.대선 투표는 3일 0시 뉴햄프셔주의 작은 산간마을인 딕스빌노치와 밀스필드에서 시작된다. 이후 동부에서 시작된 투표는 서부 및 하와이를 거쳐 한국시간 4일 오후 3시 무렵 알래스카를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여신’ 차유람, 마침내 ‘여제’ 김가영 넘어섰다

    ‘여신’ 차유람, 마침내 ‘여제’ 김가영 넘어섰다

    ‘당구 여신’ 차유람(33)이 ‘당구 여제’ 김가영(37) 위에 올라서면서 비롤 위마즈(터키)와 ‘환상의 혼합복식 조’로 거듭났다.웰뱅 피닉스의 차유람은 2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프로당구(PBA) 팀리그 4라운드 닷새째 마지막날 신한알파스와의 경기 2세트 여자단식에 출전해 김가영을 11-7로 제압했다. 이어 벌어진 혼합복식에서도 비롤 위마즈(터키)와 호흡을 맞춰 마민캄(베트남)과 조를 이뤄 나선 김가영을 15-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개인전인 LPBA 투어 올 시즌 개막전인 SK렌터카 챔피언십 16강전(세트제)에서 1-2로 패해 프로당구 첫 맞대결을 김가영에게 빼앗기고 팀리그 1라운드 한지승과 조를 맞춘 혼합복식에서도 마민캄-김가영에 9-15로 패했던 차유람은 이후 네 차례 펼쳐진 대결에서 모두 이겨 단박에 전세를 뒤집고 우위를 점했다. PBA 통산 상대전적 4승2패다.차유람은 지난 9월 21일부터 닷새 동안 열렸던 팀리그 2라운드 여자단식에서 11-7로 이겨 상대 승수를 챙기기 시작더니 혼복에서도 마민캄-김가영 조에게 15-6승을 거둬 균형을 맞췄고, 이날도 여자단식과 혼합복식에서도 거푸 승리를 낚아채 전세를 뒤집었다. 나이에서, 경력에서 차유람은 후배다. 김가영은 차유람보다 한 발 앞서 지난해 3쿠션으로 전향한 뒤 투어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뛰고 있지만 차유람은 3쿠션으로 전향한 지난해 7월 와일드카드를 받아 간간히 출전하다 올 시즌 직전 정식으로 선수 등록을 마쳤다. 차유람은 위마즈와의 혼합복식에서도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환상의 혼합복식 조로도 자리매김했다. 팀리그 4라운드부터는 혼합복식 구성에서 제한을 두지 않아 특정 선수와의 지속적인 조 편성이 가능하다.차유람은 1라운드부터 위마즈와 짝을 맞춘 차유람은 이후 2, 3라운드를 계속 혼합복식에서 위마즈와 함께 했고, 둘은 이번 4라운드 첫 날 크라운해태 라온과의 경기에 이어 이날까지 모두 5차례에 걸친 혼합복식 경기를 모두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차유람은 경기를 마친 뒤 “가영 언니는 가장 공을 잘 알고 친다. 실수를 해도 이해가 되고 내용이 있는 실수를 한다.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이 큰 강점으로 감각적인 플레이를 한다. 어쩔 때는 남자 선수처럼 치는 모습을 보인다”고 김가영을 위로했다. 김가영도 “유람이는 멘탈이 선수들 중에서 가장 강하다. 부담스러운 시선을 이겨내고 3쿠션이라는 새로운 종목을 시작하면서 대단한 각오 없이는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는 정신적으로 매우 강하고 게임 내용에서도 결정적이 순간에 매우 과감하다”고 평가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아파트아이, 11월 택배 발송 이벤트 ‘택배, 천원의 행복’ 진행

    아파트아이, 11월 택배 발송 이벤트 ‘택배, 천원의 행복’ 진행

    아파트 입주민 생활 필수앱 아파트아이가 고객의 꾸준한 호응에 보답하기 위해 ‘택배, 1000원의 행복’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앱 회원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11월 한 달 동안 홈택배 첫 회 이용 시 택배 발송 비용을 1000원 균일가로 제공한다. 지난 8월 오픈한 아파트아이의 홈택배는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면 택배 기사가 집으로 방문하여 물품을 수거해가는 서비스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고 비대면으로 택배를 발송할 수 있어 서비스 오픈 후 꾸준히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홈택배 서비스의 기본 운임이 4990원임을 감안하면 약 80% 수준까지 할인된 금액으로 택배 발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또한 근처 CU 편의점에서 수령하는 편의점 택배 예약 고객에게는 1000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아파트아이 앱에서 간단한 정보 입력 후 가까운 CU편의점에 방문해 물품을 접수하면 된다. 캐시백은 아파트아이에서 관리비 할인에 활용할 수 있는 아파트캐쉬로 지급된다. 이지스엔터프라이즈 이원재 부사장은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물리적인 거리는 멀더라도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택배 천원의 행복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며 “아파트아이 앱을 통해 입주민의 생활 편의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이벤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벤트 관련 자세한 내용은 아파트아이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대기오염과 코로나19 만나면 사망률 최대 30% 증가한다

    [사이언스 브런치] 대기오염과 코로나19 만나면 사망률 최대 30% 증가한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되면 코로나19에 쉽게 감염될 뿐만 아니라 사망위험도 증가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국제이론물리학센터,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 샤리테의대,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 부설병원, 심혈관연구센터,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키프로스 국립기후대기연구센터 연구진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추가적인 코로나19 사망률을 추정한 결과 최대 3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2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행하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심혈관 연구’에 실렸다. 연구팀은 미국과 중국의 대기오염 관련 위성관측 자료,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감염률과 사망률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대기오염이 코로나19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의 약 15%는 대기오염에 장기간에 노출됐기 때문에 추가로 발생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실제로 대기오염으로 인해 유럽은 19%, 북미지역은 17%, 동아시아 지역은 27%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국가별 추가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체코로 29%, 다음이 중국 27%, 독일 26%, 스위스 22%, 벨기에 21%로 나타났으며 대기오염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은 국가는 뉴질랜드로 1%, 호주와 이스라엘이 3%로 조사됐다. 토마스 뮌첼 독일 마인츠대 의대 교수는 “대기오염 입자는 바이러스의 수명을 연장시킬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면역기능의 복원력을 떨어뜨려 갖가지 합병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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