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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10년간 경찰에 흑인 190명 숨져…구조적 인종차별 철폐” 촉구

    유엔 “10년간 경찰에 흑인 190명 숨져…구조적 인종차별 철폐” 촉구

    유엔 인권이사회가 아프리카계 사람들에 대한 인종 차별을 시정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교육 개혁과 사죄도 강조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프리카계에 대한 구조적인 인종 차별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아프리카계들이 구조적인 인종 차별로 직업과 의료, 주택, 교육,사법 등에 대한 접근에서 제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의 과도한 물리력 사용이 북미는 물론이고 중남미,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고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아프리카계 190명이 치안당국에 의해 사망했으며 대부분 미국에서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5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유엔 인권이사회가 미셸 바첼레트 인권최고대표에게 인종 차별과 경찰의 권리 침해에 대한 보고서를 마련할 것을 요구한 데 따라 작성됐다.모나 리시마위 유엔 인권사무소 법치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례를 제외하면 누구도 인종 차별에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바첼레트 인권최고대표는 보고서에서 “모든 국가가 인종 차별을 부인하는 것을 중단하고 이에 대한 철폐를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인종 불평등 해소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적인 인종 차별에는 구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각국이 인종 차별을 철폐하고 경찰의 불법 살인에 대해 기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거돈 성추행 피해자 엄벌촉구”…29일 1심 선고

    “오거돈 성추행 피해자 엄벌촉구”…29일 1심 선고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 피해자와 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28일 ‘오 전 시장 성폭력은 명백한 강제추행이며 상해 인과성이 명확하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피해자 A씨는 이날 공개한 입장문에서 “상해를 예견하지 못했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평소 건강했기에 외상후스트레스 장애에 그쳤을 뿐 살면서 단 한 번도 정신병원에 가본 적이 없었는데 사건 직후부터 지금까지 매일같이 약을 먹지 않으면 잠들 수 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거돈이 지난 결심공판에서 본인의 책임이 아니라고 한 언론의 관심과 수사 장기화는 모두 오거돈의 여죄와 지금까지 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5분간 짧은 추행이라는 기막힌 말로 괴소문 생성 시발점을 만들고 변호사를 통해 재판을 수차례 연기하는 등 사건 지연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오거돈 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도 이날 오전 부산 동래구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거돈 성폭력 사건은 강제추행이며,상해 인과관계도 명확하며 가해자가 피해자의 고통도 예견 가능했던 명백한 강제추행치상 범죄”라고 말했다. 공대위는 피해자 보호로 인해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공개 못 하는 상황에서 “오거돈은 사건 당일 수차례 추행 끝에 명백한 물리적 폭력을 동반한 추행을 했다”며 “이는 오거돈이 수사 과정과 1차 공판에서도 인정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공대위는 “사건 직후 피해자가 정신적 충격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까지도 매주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대위는 오거돈 최측근이라는 남성 전화로 두려워진 피해자가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고 하자 그제야 사퇴하겠다고 한 점,사퇴 공증도 오거돈이 원하는 법무법인 부산에서 했고,피해자가 원하는 2차 피해 예방 요구는 묵살한 채 일방적으로 행동한 점 등을 들어 오 전 시장이 반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산시장이 성 인지 감수성이 없었다는 주장은 가중처벌 사유여야 하며 권력형 성폭력의 핵심은 가해자가 가진 권력인데 오거돈은 대학총장,장관,부산시장까지 역임한 거물급 정치인이며 범행은 피해자의 문제 제기로 저지된 점 등을 들어 권력형 성폭력이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공대위는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증오보다 용서를 택해달라.지금은 노령의 치매 노인일 뿐’이라는 오 전 시장 측 주장에 대해서도 “진정성 있는 사과 과도한 합의 시도는 오히려 괴롭힘일 수 있다”며 “많은 성폭력 가해자들이 감형을 위해 범행 당시 심신미약을 주장하듯이 치매는 감형을 위한 계산”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오 전 부산시장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신상정보공개고지 5년, 아동청소년관련기관 취업제한 5년, 장애인복지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 등을 청구했다.1심선고공판은 28일 부산지법에서 열린다.
  • “오거돈, 명백한 강제추행…물리적 폭력도 동반”

    “오거돈, 명백한 강제추행…물리적 폭력도 동반”

    ‘강제추행’ 오거돈 전 시장 내일 1심 선고피해자 측 “진료·약 필요없는 인생 원해”공대위 “수차례 추행 끝에 물리적폭력 동반”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1심 선고공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거돈 성폭력 사건 피해자는 “사건 직후부터 지금까지 매일같이 약을 먹지 않으면 잠들 수조차 없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오거돈 성폭력 사건 피해자 A씨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상해를 예견하지 못했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A씨는 “내원할 때마다 전문의가 작성했던 소견서가 모두 오거돈의 책임이라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오거돈의 태도와 인지부조화라는 어이없는 주장, 쟁쟁한 변호인단을 거느리고 변호하는 모습이 제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병원 진료와 약이 필요 없는 인생은 피해자인 제가 가장 소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거돈이 지난 결심공판에서 본인의 책임이 아니라고 한 언론의 관심과 수사 장기화는 모두 오거돈의 여죄와 지금까지 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5분간 짧은 추행이라는 기막힌 말로 괴소문 생성 시발점을 만들고 변호사를 통해 재판을 수차례 연기하는 등 사건 지연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결심공판에서 오 전 시장 측은 “이번 사건은 일회성이고 우발적인 기습추행으로 봐야 한다”며 “강제추행치상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변론했다. 오 전 시장 변호인은 “오 피고인은 사건 후 자신이 치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치료를 받았다. 진료 결과 경도인지 장애 판정을 받아 현재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오거돈 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부산 동래구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습추행이 아닌 강제추행이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대위는 “오거돈 성폭력 사건은 강제추행이며, 상해 인과관계도 명확하며 가해자가 피해자의 고통도 예견 가능했던 명백한 강제추행치상 범죄”라고 밝혔다. 공대위는 피해자 보호로 인해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공개 못 하는 상황에서 “오거돈은 사건 당일 수차례 추행 끝에 명백한 물리적 폭력을 동반한 추행을 했다”며 “이는 오거돈이 수사 과정과 1차 공판에서도 인정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전 피해자가 단 한 번도 정신과 진료를 받은 적이 없는 점, 검찰과 수사 지연과 정치권, 언론의 관심은 오거돈 여죄와 지위 때문인 점 등을 들어 상해 인과관계는 명확하며 오거돈은 충분히 피해자 고통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공대위는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증오보다 용서를 택해달라. 지금은 노령의 치매 노인일 뿐’이라는 오 전 시장 측 주장에 대해서도 “과도한 합의 시도는 오히려 괴롭힘일 수 있다”며 “많은 성폭력 가해자들이 감형을 위해 범행 당시 심신미약을 주장하듯이 치매는 감형을 위한 계산”이라고 꼬집었다. 오 전 시장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은 29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오 전 시장에 대해 징역 7년을 구형했다.
  • [우주를 보다] 이글이글 태양 앞을 슝~!…국제우주정거장 포착

    [우주를 보다] 이글이글 태양 앞을 슝~!…국제우주정거장 포착

    한 천체 사진작가가 불타는 태양 표면 앞을 지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포착한 놀라운 장면을 공개했다. 포르투갈에 거주하는 사진작가 미구엘 클라로(43)가 촬영한 이 이미지는 ISS가 불타는 태양의 원반을 가로지르는 경로를 합성하여 황금 띠처럼 보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ISS는 지구에서 고도 436.29㎞에서 시속 2만6400㎞(초속 7.4㎞)의 놀라운 속도로 단 0.55초 만에 태양 전면을 통과하는데, 그 광경이 한 번의 샷에서 20번 이상 포착되었다.클라로는 태양 대기의 백열 가스층인 채층에 예민한 수소-알파 태양광 필터 카메라를 사용하여 태양을 가로지르는 ISS의 멋진 이동을 잡아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의 레돈도에 있는 알키바 별빛 보호구역에서 이 장면을 촬영한 클라로는 "ISS의 멋진 모습을 포착해 더없이 만족한다"면서 “웹사이트 트랜싯 파인더(Transit Finder)를 사용하여 ISS의 경로를 알아냈고, 그 다음 태양면 통과의 중심 경로에 가깝게 위치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를 찾기 시작했다”고 밝혔다.이어 “ISS는 0.55초 동안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초당 47프레임 속도로 설정된 빠른 비디오 카메라 셔터 만이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는 이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면서 “계획을 성공적으로 실행했을 때 오는 엄청난 만족감과 행복감에 항상 매료된다”고 덧붙였다. ISS는 1000억 달러가 투입된 과학-공학 우주 실험실로, 2000년 11월 이래 다국적 승무원 6명이 순환 근무하면서 운영되고 있다. ISS에서 수행되는 연구는 대개 지구 저궤도의 미세 중력 등과 같은 비정상적인 조건을 필요로 하는 것들로, 우주에서의 인간 적응력을 비롯해, 우주 의학, 생명 과학, 물리 과학, 천문학 및 기상학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된다.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연지곤지와 가락지의 유래/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연지곤지와 가락지의 유래/전 국립고궁박물관장

    보통 혼인 증표로 신랑 신부가 반지를 주고받는다. 혼례를 치르는 신부는 이마와 볼에 붉은 점으로 화장을 하는데, 이를 연지곤지라 한다. 연지는 붉은 물감으로 여자들이 입술과 뺨, 미간 등에 바르거나 찍는 것이고, 곤지는 이마 가운데에 연지로 찍는 붉은 점이다. 이런 연지곤지의 유래가 사뭇 재미있다.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후세 부인들은 모두 얼굴에는 붉은 연지(丹注)를 찍고 손가락에는 가락지를 낀다. 연지라는 것은 옛날 천자의 여러 첩이 월경이 있을 때 월경이 있다는 것을 표시해 임금을 모시지 않았던 데서 유래한 것이라 했다. 월경을 하면 모시기가 어렵고, 이를 스스로 말하기도 어려워 얼굴에 붉은색으로 점을 찍어 표시한 것이다. 사마천도 ‘사기’에서 “정희가 월경을 하므로 임금 모시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했다. 정희는 한나라 경제의 네 번째 부인으로, 월경이 있어 황제나 제후를 모시지 못하는 것을 정희의 이름을 따 ‘정희의 병’이라 했다. 당나라 때는 얼굴에 연지를 찍은 모습이 예쁘게 보여 부인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또 중국 오나라의 손화라는 부인 뺨의 상처 치료에 흰 수달피 가루에 옥가루와 호박가루를 섞어 발랐는데 흉터가 아름다운 것을 보고 부인들이 모방했다고도 한다. 우리 전통 혼례 때 신부 화장의 대명사인 연지곤지는 그 역사가 오래됐다. 신라의 여인들이 처음으로 연지 화장을 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5~6세기경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평안남도 강서구역 수산리 고구려 무용총 벽화 여인상과 쌍영총 벽화의 ‘차마행렬도’에서 볼과 입술에 연지를 바른 여인들을 찾아볼 수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규경은 흉노의 고유 습속이 중국에 전래됐다가 다시 우리나라로 넘어온 것이라 했고, 육당 최남선은 몽고족의 습속이 고려 시대에 전래된 것이라고 했다. 또 붉은색은 잡귀와 부정을 쫓는 주술적인 힘이 있다고 하여 새 신부의 연지곤지 풍속이 생겨났다고 보기도 한다. 특히 단옷날 비녀 끝에 연지를 발라 재액을 물리치거나, 일부 산간 지방에서 전염병이 돌 때 예방 수단으로 이마에 연지를 칠하거나 붉은색 종이를 오려 붙이는 행위도 이를 잘 말해 준다. 후궁이 임금의 사랑을 받아 동침한 것을 승은이라 한다. 한나라 위광이 서한(西漢)의 전례를 기록한 ‘한관구의’에 의하면 궁녀들이 임금을 모시게 되면 은반지를 하사해 당번되는 달을 따지도록 했다. 또 ‘시경’ 정녀(靜女ㆍ얌전한 아가씨) 모형전(毛亨傳)에는 “옛날 후비와 후궁들이 예법에 따라 임금의 처소에 나아갈 때 여사가 그 달과 그 날짜를 적고 반지를 주어서 나아가게도 하고 물러가게도 했다. 그리고 임신을 하면 금반지를 주어 물러가도록 하고 마땅히 모시게 된 자에게는 은반지를 주어 나아가도록 했다”고 돼 있다. 중국의 호속전(胡俗傳)에서도 “남녀가 처음 혼인 때 서로 한평생을 굳게 약속한다는 뜻으로 금으로 만든 반지를 주었다”고 했다. 그럼 반지는 어느 손에 끼어야 할까. 승은을 입기 위해 나아갈 때는 반드시 왼손에 끼고, 왕과 동침하고 나면 오른손에 낀다. 왜일까. ‘오경요의’(五經要義)에 따르면 음양으로 볼 때 “왼손은 양(陽)인 까닭에 여자가 남자에게 나아갈 때 반지를 왼손에 끼게 되고, 오른손은 음(陰)이기 때문에 이미 모신 후에는 바꿔 오른손에 끼게 된다”는 것이다. 조선에서는 궁녀가 왕의 승은을 입으면 아침에 치마를 뒤집어 입고 나와 은혜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조재삼은 1885년 쓴 ‘송남잡지’에서 왕의 잠자리를 모시고 나서 은가락지를 오른손에 낀 것과 같은 뜻이라 했다. 한편 이익은 새 신부의 연지곤지와 가락지를 끼는 풍속에 대해 그 유래가 아름답지 못한 것이라며 혁파를 펴기도 했다.
  • [근대광고 엿보기] 일제강점기 ‘투자왕’ 조준호/ 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일제강점기 ‘투자왕’ 조준호/ 손성진 논설고문

    서울 명동에 사보이호텔이라는 1급 호텔이 있다. 작은 호텔이지만 64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최초의 민자 호텔이다. 이 호텔의 설립자는 조준호(1903~1967)라는 사람으로 일제강점기에 ‘투자왕’으로 불리던 사람이었다. 옆 광고를 보면 조준호(趙俊鎬)라는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조준호는 구한말 관료이자 갑부였던 조중정의 맏아들로 일본 주오대를 졸업하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1925년 말 경영이 어렵던 일간지 시대일보에 사재를 투자, 발행인으로 취임해 살리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 후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남미 등지로 여행을 다니며 견문을 넓혔다고 한다. 귀국한 조준호는 1930년 조선윌사석유회사에 이어 이듬해 동아이발기구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사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1934년에는 동아증권을 창립해 주식 투자와 중개로 큰돈을 벌었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전략이었다. 투매장에서 주식을 대거 사들여 회복되면 파는 식이다. 코로나 폭락장에 투자한 사람들이 큰 수익을 올린 것과 같다. 2·26사태(1936년 일본 장교들의 쿠데타)로 주가가 폭락하자 한 해에만 20만원(현재 가치 약 200억원)을 벌었다고 한다. 동아증권은 통신망을 잘 갖추고 일본 주식시장 시세를 빨리 전달해 일본 업체들을 물리치고 주식 거래 시장을 장악했다. 1932년 조선취인소(증권거래소)가 설립된 후 광복 때까지 전체 매매고의 10% 이상을 동아증권이 중개했다. 조준호는 인천에 기미취인점(期米取引店)을 열어 쌀 투기를 병행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주식과 함께 쌀도 투기 대상이어서 선물거래도 할 수 있었다. 광고에 보이는 ‘기미’(期米)는 주식 투자처럼 장기 거래를 목적으로 매매되는 곡물을 뜻한다. 조준호는 1935년 기미취인점을 차려 2년 후 인천 미두(米豆) 시장의 60%를 점령했다. 조준호가 거둬들인 총수익은 300만원(현재 가치 3000억원 이상)을 넘어섰다. 이는 당시 논 6만 마지기(약 1200만평)를 사들일 수 있는 거액이었다. 조준호는 여간첩 김수임의 연인이었고 월북해 북조선 인민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낸 남로당 이강국의 처남으로 이강국의 영국 유학비를 대주었다고 한다. 투자 수익으로 거액을 거머쥔 조준호는 광복 후 부동산투자개발·건설회사인 ‘조선기업’을 설립하고 벽돌 공장을 운영하면서 부동산 업계에 발을 들여놓기도 했다. 그 돈으로 유학 시절 보았던 런던 사보이호텔에서 이름을 따 1957년 사보이호텔을 창업했다. 이 호텔은 아들 조원창 회장을 거쳐 손자인 조현식 대표가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사보이그룹은 현재 부동산개발업, 호텔·외식, 문화·콘텐츠, 교육 분야에 10개 계열사를 둔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 中 공산당 두 얼굴… 경제 기적·인권 탄압, 세계를 놀라게 하다

    中 공산당 두 얼굴… 경제 기적·인권 탄압, 세계를 놀라게 하다

    “나는 공산주의를 위해 평생을 분투하겠습니다. 당을 영원히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중국 상하이의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 기념관. 중국 공산당 100년의 역사가 시작된 발원지로 ‘혁명성지’다. 공산당 배지를 가슴에 단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낫과 망치가 새겨진 공산당기 앞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입당 선서를 외쳤다. 이들에게 공산당은 종교와도 같아 보였다. 자신을 당원으로 소개한 중년 여성은 “오늘날 신중국(사회주의 중국)의 기적이 여기서 태동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국주의 국가들의 조계지였던 상하이가 100년 뒤 ‘아시아 최고 도시’로 번영을 구가한다는 사실에 감동한 ‘환희의 눈물’이다.그러나 같은 시간 홍콩에서는 ‘침묵’을 강요받고 있었다. 연일 베이징의 강압 통치를 비난하던 빈과일보가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1년(7월 1일)을 일주일 앞둔 지난 24일 폐간됐다. 창간 26년 만이다. 마지막 신문을 사려고 줄을 선 일부 시민은 “지금까지 홍콩보안법으로 100명 넘게 체포됐다. 입을 틀어막는다고 마음속 생각까지 변할 것 같으냐”며 흐느꼈다. 중국 공산당이 기어이 홍콩의 민주주의를 끝장냈다는 ‘분노의 눈물’이었다. 홍콩 민주화 운동을 이끌다가 7개월여 징역형을 마친 뒤 지난 12일 풀려난 아그네스 차우(24)도 “지금부터는 푹 쉬겠다”고만 밝히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1921년 7월 23일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에서 13명의 대표가 붉은 깃발을 내걸고 출범한 중국 공산당은 100년이 지난 지금 9200만명의 당원을 가진 세계 최대 집권 정당으로 거듭났다. 한 정당이 명칭도 바꾸지 않고 혁명당에서 집정당(여당)으로 변신해 100년간 성장한 것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 ‘민주주의만이 경제 번영을 이끈다’, ‘경제 성장이 정치 민주화를 견인한다’는 오랜 통념도 깨뜨렸다. 세계 최장수 공산당인 중국 공산당의 일당체제는 서구 학자들의 생각보다 훨씬 공고했다.하지만 자유와 인권을 중시하는 세계의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며 권위주의를 강화하고 주민 통제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며 그간 중국을 친구로 여기던 주요국들이 하나둘 등을 돌리고 있기도 하다. 중국 공산당은 어떤 성과와 문제를 안고 있을까. 중국의 오늘을 만든 공산당 100년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봤다. ●세계 최빈국서 최강국 코앞까지 “인류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일어섰다. 다시는 (외세에) 모욕받지 않을 것이다.” 중국 혁명에 성공한 마오쩌둥(1893~1976) 공산당 주석이 1949년 10월 1일 신중국 건국행사에서 던진 말이다. 중국 공산당은 100년의 부침을 견디며 14억명 인구를 사회주의로 무장시켜 중국을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3위 군사대국으로 이끌었다. ‘외세에 모욕받지 않겠다’던 마오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건국 직후인 1952년만 해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300억 달러(당시 가격 기준)에 불과해 소련의 원조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GDP는 14조 7200억 달러(약 1경 6600조원)로 500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 추세면 2028년쯤 중국은 경제 규모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다.주민들의 삶도 극적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1인당 GDP는 1만 504달러로 ‘중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14개 도시는 2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들 지역의 인구는 약 1억 5000만명이다. 중국인 가운데 10% 넘는 이들이 이미 선진국 수준의 생활을 누린다고 볼 수 있다. 과학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원자폭탄과 인공위성을 직접 만들고 독자적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베이더우’를 안착시켰다.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창어4호를 보내고 화성에 톈원1호도 착륙시켜 미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신화통신은 “인류의 역사에서 100년은 한순간처럼 짧다. 그럼에도 중국 공산당은 역사적 전환을 실현했고 세계를 놀라게 한 기적을 창조했다”고 자평했다.1990년대부터 서구에서는 ‘주민들의 민주화 요구로 중국 공산당도 곧 무너질 것’, ‘중국 국영기업 부채 거품이 터져 외환 위기에 빠질 것’ 등 다양한 붕괴론이 쏟아졌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 예측을 비웃듯 3조 달러가 넘는 외환 보유고를 과시하며 한발씩 초강대국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공산당 가운데 중국이 유일하게 성공한 이유로 ‘이데올로기의 유연성’을 꼽았다. 덩샤오핑(1904~1997)이 극좌 세력의 반발을 물리치고 사회주의 국가 중 처음으로 자본주의를 도입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문일현 중국정법대 교수는 “엘리트들의 치열한 학습과 경쟁, 정책 노선이 정해지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최빈국이던 중국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국으로 끌어올렸다. 중국 공산당의 성과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권 탄압에 전 세계 ‘반중 정서´ 확산 반면 중국 공산당은 부정부패와 인권 탄압, 감시 강화 등 상당한 문제도 노출하고 있다. 일당 독재가 고착화되면서 인허가를 성사시키려면 공산당원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의 뇌물을 제공하는 것이 관행이 됐다. 공산당원이 되지 못하면 승진과 출세도 힘들어졌다. ‘모두가 평등해야 할’ 사회주의 국가에서 공산당원은 특권계급이 됐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하나가 된 지금도 중국 공산당은 강력한 통제로 표현의 자유를 차단한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등에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면 해당 내용은 곧바로 삭제된다. 글쓴이도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듯 누구든 중국 정부의 관행을 비난하려면 장기간 고초를 겪을 각오를 해야 한다.‘중국 공산당은 첨단 정보기술(IT)로 끊임없이 자국민과 이웃 국가를 염탐하고 사생활을 들여다보려고 한다’는 의구심이 퍼지면서 국제사회의 반감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실제로 올해 3월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에게 ‘가장 큰 적이 누구냐’고 묻자 45%가 중국을 꼽았다. 1년 만에 두 배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퓨리서치센터가 한국과 영국, 호주 등 14개 선진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도 모든 나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을 싫어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부 국가가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자 ‘우리보다 힘이 없으면 도발하지 말라’는 식으로 상대국을 윽박지르는 ‘전랑(늑대전사)외교’가 반중 정서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가 많다.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여전히 개인의 자유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얼굴인식 감시 기술까지 동원하는 등 정치적 통제가 심해졌다. 중국이 ‘디지털 전체주의 국가’로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을 국제사회로 끌어낸 일등공신인 헨리 키신저는 저서 ‘중국 이야기’에서 “예로부터 중국의 정치인은 힘의 대결보다는 (바둑에서처럼) 섬세한 전략으로 수싸움에서 이기는 방식을 선호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에도 이런 섬세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되새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파운드리 시장 도전하는 인텔…삼성, TSMC 이겨낼까?

    [고든 정의 TECH+] 파운드리 시장 도전하는 인텔…삼성, TSMC 이겨낼까?

    최근 인텔과 관련해서 흥미로운 루머 하나가 나왔습니다. 바로 오픈 소스 기반 프로세서 아키텍처인 RISC-V 기반 반도체 설계 회사인 SiFive를 20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입니다. 아직은 루머 수준이지만,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고객들에게 x86 아키텍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ARM, RISC-V 프로세서의 제조는 물론 설계까지 돕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PC와 서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CPU 아키텍처는 인텔의 x86입니다. 그런데 모바일 및 임베디드 시장에서 세력을 키운 ARM 기반 제조사들이 이제는 PC와 서버 시장까지 노리면서 인텔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ARM 아키텍처는 본래 저전력 저성능 기기에 주로 들어갔으나 지난 10여 년 간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이제는 전력 대 성능비는 물론이고 절대 성능으로도 인텔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인텔의 신임 CEO인 팻 겔싱어는 IDM 2.0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인텔이 반도체의 생산과 설계, 판매까지 모두 담당하는 종합 반도체 회사(IDM)로 남을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업 영역을 확대해 경쟁자의 도전을 물리치겠다는 것입니다. IDM 2.0 전략 중 하나는 인텔도 TSMC나 삼성처럼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인텔이라고 해도 현재 시장의 과반을 장악한 TSMC나 TSMC를 맹추격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삼성이 있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니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 두 회사보다 더 우수한 미세 공정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인데, 현재 상황은 반대로 인텔이 최신 미세 공정에서 두 회사의 힘을 빌려야 하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인텔에게는 뭔가 다른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단순한 반도체 위탁 생산을 넘어 칩의 설계 기술까지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ntel Foundry Service, IFS)를 주장한 데는 이런 배경이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ARM 아키텍처는 이미 ARM이 상당 부분 레퍼런스 설계 기술을 제공합니다. 애플처럼 대부분 자체 설계의 커스텀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회사나 혹은 프로세서 설계 기술이 부족해 레퍼런스 코어를 사용하는 회사나 모두 인텔의 IFS에서 큰 만족을 느끼기 어려운 것입니다. 따라서 인텔은 다른 파운드리 서비스에서는 불가능한 x86 코어 기술도 라이선스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ARM의 대안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RISC-V 기반 프로세서 설계 및 위탁 생산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RISC-V는 오픈 소스 CPU 프로젝트로 탄생한 아키텍처로 아직은 응용 사례가 거의 없으나 뛰어난 성능을 지녔을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라이선스 비용이 없는 무료라는 점 때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게 되면 경쟁사 입장에서는 RISC-V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오픈 소스 아키텍처라는 점이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리눅스 같은 오픈 소스 OS도 목적에 맞게 개조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복잡한 프로세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더구나 리눅스 관련 개발 인력은 비교적 쉽게 구하지만, RISC-V 반도체 설계 전문가는 정말 구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가지 목적에 맞춘 프로세서를 제공하는 ARM과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SiFive는 바로 RISC-V 기반 프로세서를 설계하는 회사입니다. ARM의 Cortex-A계열 프로세서처럼 목적에 맞춘 몇 가지 제품군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설립한 지 얼마 안 된 신생 스타트업으로 아직 제대로 된 매출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미 1억8600만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아 활발한 RISC-V 기반 프로세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자금 중 일부는 인텔이나 SK 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 제조사가 투자한 것입니다. SiFive는 최근 P550과 P270이라는 고성능 프로세서 제품군을 공개하면서 인텔과 협력해 제조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SiFive의 최신 프로세서는 TSMC의 5nm 공정과 현재 개발 중인 인텔의 7nm 공정으로 제조될 예정입니다.그렇게 되면 인텔의 x86 CPU 제품군과 충돌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아직 SiFive의 프로세서는 컨트롤러나 차량용 반도체 등 특수 목적에 들어가는 것이 대부분이라 인텔 CPU의 시장을 잡아먹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인텔 입장에선 SiFive를 인수했을 때 시장을 서로 잠식하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시스템 반도체라고 해서 CPU만 있는 게 아니라 최근에 심각한 문제가 된 차량용 반도체부터 사물 인터넷 등 여러 분야가 있는데, RISC-V는 사실 이 분야에 가장 유리한 프로세서입니다. 관련 반도체를 제조하는 여러 고객들에게 x86이나 ARM 대신 RISC-V 기반의 더 저렴한 대안을 제시한다면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만의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RISC-V 생태계는 이제 태동 단계이며 아직 수익을 내는 상황도 아닙니다. 따라서 선뜻 20억 달러를 지불하는 쉽지 않습니다. 겔싱어 CEO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다만 인수 여부와 관계없이 인텔과 SiFive의 협업은 이미 공개된 기정사실입니다. 인텔은 과거에도 몇 차례 x86 이외의 다른 아키텍처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제조한 경력이 있습니다. ARM과 손잡고 초창기 스마트폰 AP도 만들었고 HP와 손잡고 아이테니엄 (Itanium)이라는 서버 CPU도 만들었지만, 모두 관련 사업에서 철수했습니다. 인텔의 거둔 모든 성공은 x86이라는 하나의 아키텍처에 기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파운드리 시장에 다시 도전하는 인텔이 이 한계를 극복하고 TSMC와 삼성에 이어 파운드리 시장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 이종석 “김정은, 절대왕조 군주·현대기업 CEO 자질 겸비”

    이종석 “김정은, 절대왕조 군주·현대기업 CEO 자질 겸비”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리더십은 절대왕조 국가의 군주라는 특성과 현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자질을 겸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김정은 정권의 안정과 지속 가능성의 원천은 김 위원장의 리더십”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선대 김정일 정권은 1990년대 수백만 명의 주민이 굶어 죽었던 고난의 행군을 경험하면서도 살아남았는데, 김정은 정권은 김정일 정권보다 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권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일 정권이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물리적 통제를 하는 선군 정치와 개인숭배, 자주성을 강조하는 사상을 통해 정통성을 창출했다며 “김정일 정권의 권력을 떠받드는 기초는 단순하고 전근대적 요소로 구성됐다”고 봤다. 이와 달리 김정은 정권은 김정일 정권의 물리적 통제와 개인숭배의 유산을 갖고 있지만, 실용주의와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며 “주민생활의 안정과 향상, 경제적 발전이 김정은 위원장의 최대 정치적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 계기 당 규약을 변경해 선군 정치를 폐기하고 인민대중제일주의를 표명한 데 대해 “대중이 잘 먹고 잘사는 것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은 이와 같은 김정은 위원장의 실용주의적이고 목표지향적인 행보가 그의 리더십에서 비롯됐다며, 김 위원장이 절대왕조 국가의 군주 특성과 현대 기업의 CEO 자질을 겸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세션에 참가한 뤼디거 프랑크 오스트리아 비엔나대 교수는 김정은 정권이 경제 개혁을 추구하지 않으며, 8차 당 대회 계기로 오히려 정부의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크 교수는 “소련과 중국, 베트남의 (개혁·개방) 사례를 봤을 때 최고지도자가 명시적으로 개혁에 대해 공표했는데, 이것이 개혁에 필요하다”며 “최고지도자가 ‘경제체제를 개혁하겠다, 시장을 개방하겠다’고 얘기해야 하위 관료들이 이를 지지하고 이를 통해 전체적인 권력체제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 들어 농장의 책임, 기업의 책임 등 여러 개념들이 도입됐다”면서도 “이는 기존 체제를 완벽하게 하려는 것이다. 지금까지 북한 최고지도자들이 개혁을 시도해지만 선포한 바는 없다”고 지적했다. 프랑크 교수는 북한이 경제 제재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경제 위기를 겪고 있지만 개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8차 당 대회 연설은 수입을 제한하고 정부의 경제적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것이지 연설에 개혁이나 정책 변경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사상 검증이나 정치적 압박 가능성만 시사했다고 짚었다. 프랑크 교수는 “북한의 리더십은 현재 반사회주의적 문화와 이념에 대해 상당히 많은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그래서 정권이 개혁보다는 정권 안정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을 개혁으로 이끌게 하기 위해서는 북한 엘리트들을 중국과 베트남의 개혁 성공 사례를 통해 설득해야 하며, 경제 제재는 북한의 비핵화보다는 경제 개혁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개혁 조치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개혁·개방 조치들을 법제화하는 등 개혁 계획과 조치는 정해놨지만, 경제 제재로 인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8차 당 대회에서 ‘경제 사업에 대한 국가의 통일적 지도’를 언급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이 중앙집권적인 스탈린주의적 경제로 돌아갔다고 이야기하지만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자신이 계획했던 개혁·개방정책을 안되는 부분도 있지만 계속 가져갈 것”이라며 “결국 키는 (제제를 가하는) 서방, 미국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프랑크 교수의 제언처럼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도록 장려하기 위해서는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일정한 출로를 뚫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채유미 서울시의원, ‘배리어프리영화 상영회’ 참석

    채유미 서울시의원, ‘배리어프리영화 상영회’ 참석

    서울특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채유미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5)은 25일 배리어프리영화 첫 상영회의 행사 오프닝에 참석하여 배리어프리영화 상영회를 함께 축하할 예정이다. ‘배리어프리’란 1974년 유엔 장애인 생활환경전문가 회의에서 ‘장벽 없는 건축 설계’에 관한 보고서가 처음 발표된 후 휠체어를 탄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이다. 서울혁신센터는 장애 없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릴레이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오는 25일 서울혁신파크 홍보관에서 ‘배리어프리영화 상영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혁신파크는 전 지구가 직면하고 있는 생태와 기후환경, 먹거리, 에너지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 인권과 평등, 정의와 공정이 함께 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서울시가 2015년 조성한 사회혁신기지이며, 2020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며 2021년 사회혁신 분야 가운데 ‘배리어프리’(‘무장애’)를 주요 실천사업으로 선정했다. 배리어프리영화 상영회의 첫 작품으로는 나문희, 김수안 배우 주연의 ‘감쪽같은 그녀’(감독 허인무) 배리어프리 버전이 상영된다. ‘감쪽같은 그녀’ 배리어프리 버전은 허인무 감독이 연출하고, 이종혁 배우가 내레이션을 맡은 가족영화다. 7월부터는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배리어프리영화가 서울혁신파크 홍보관에서 상영되며, 하반기에는 배리어프리 문화행사 및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채유미 의원은 “공공의 많은 기능 중 반복되고 중첩되어도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로 인권이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서울혁신파크가 기술적 혁신뿐만 아니라 배리어프리와 같은 인권 문제 등 시민의 일상과 직결된 혁신활동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채유미 의원은 이어 “앞으로도 서울시가 서울혁신파크를 중심으로 일상 속 혁신 정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상임위원회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혁신파크 홈페이지와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서울혁신센터 사업개발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 故 손정민씨 유족, 친구 A씨 고소…“폭행·유기치사 혐의 수사해 달라”

    故 손정민씨 유족, 친구 A씨 고소…“폭행·유기치사 혐의 수사해 달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유족이 손씨와 실종 전까지 술을 마셨던 친구 A씨를 고소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손씨 유족은 전날 폭행치사 및 유기치사 혐의로 A씨를 수사해 달라며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가 손씨에게 물리적 폭력을 가했거나 손씨가 사망에 이를 때까지 방치했을 가능성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손씨 부친을 불러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애초 이날 변사사건심의위원회를 열어 손씨 사망사건의 종결 여부를 결정하려 했으나 유족 측의 고소 사실을 확인한 뒤 심의위 개최를 연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 내용을 검토한 후 심의위 일정을 다시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씨는 지난 4월 25일 A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실종됐고 닷새 만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초서 강력 7개팀 35명을 투입해 두 달여간 수사를 벌인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 손정민父, 친구 A씨 폭행치사로 고소…변사심의위 연기

    손정민父, 친구 A씨 폭행치사로 고소…변사심의위 연기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유족이 손씨와 실종 전까지 술을 마셨던 친구 A씨를 고소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손씨 유족은 전날 폭행치사 및 유기치사 혐의로 A씨를 수사해 달라며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가 손씨에게 물리적 폭력을 가했거나 손씨가 사망에 이를 때까지 방치했을 가능성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손씨 부친을 불러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애초 이날 변사사건심의위원회를 열어 손씨 사망사건의 종결 여부를 결정하려 했으나 유족 측의 고소 사실을 확인한 뒤 심의위 개최를 연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 내용을 검토한 후 심의위 일정을 다시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씨는 지난 4월 25일 A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실종됐고 닷새 만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초서 강력 7개팀 35명을 투입해 두 달여간 수사를 벌인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 [아하! 우주] 생명체 존재 가능성 높은 별 29개 확인…”지구 방송 수신 가능”

    [아하! 우주] 생명체 존재 가능성 높은 별 29개 확인…”지구 방송 수신 가능”

    지금까지 태양계 너머에서 발견된 수 천 개의 행성 중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별 29개가 확인됐다. 미국 코넬대 천문학과와 칼 세이건 연구소, 뉴욕 국립자연사박물관 천체물리학연구부 공동 연구진에 따르면 육안으로 지구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별의 개수가 1715개에 정도로 확인됐다. 앞으로 5000년 뒤 역시 지구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별의 개수는 319개로 줄어들 것이며, 이중 75개는 인간이 만들어낸 전파가 도달하기에 충분한 100광년 이내에 있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75개의 별 중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 혹은 잠재적 가능성을 가진 별이 29개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특정 기준 이상으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별은 7개로 압축됐다. 이중 하나는 지구로부터 39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트라피스트1’(Trappist-1) 항성계다. 이 항성계에는 총 7개의 행성이 있는데, 이들 모두 지구와 크기가 비슷한 지구형 행성이다. 게다가 지구에서 보내는 전파를 확인하기에도 충분히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별은 처녀자리 별자리의 적색왜성인 ‘로스 128’(Ross 128)이다. 지구에서 약 11광년 떨어진 이 별 역시 지구의 전파를 수신하기에 충분히 가까우며, 지구 크기의 약 두 배 정도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위성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2013년 12월 발사된 가이아 위성은 우리 은하 항성의 위치와 움직임, 광도, 색깔 등을 관측한다. 지난해 12월까지 18억 개가 넘는 항성 정보를 담은 정보가 공개됐고, 연구진은 이중 태양에서 약 326광년 이내에 있는 항성 33만 1312개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잠재적으로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행성 29개는 지구의 움직임을 목격하고, 더불어 지구의 라디오나 텔레비전 전송을 도청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므로, 이 행성의 생명체는 어느 정도의 지능이 있다고 추정된다”면서 “우리가 누군가(외계인)를 찾고 있다면, 우리도 누군가의 외계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24일자)에 실렸다. 
  • [나우뉴스] “수컷 쥐, 최초로 임신·출산 성공”…中연구진 실험에 쏟아진 비난

    [나우뉴스] “수컷 쥐, 최초로 임신·출산 성공”…中연구진 실험에 쏟아진 비난

    중국 과학자들이 수컷 쥐가 임신 및 출산하도록 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텍사스뉴스투데이 등 해외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에 있는 중국인민해방군해군군의대학(이하 해군군의대) 연구진은 총 4단계의 연구를 통해 수컷 쥐가 임신할 수 있는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했다. 첫 번째는 암컷과 수컷의 피부를 물리적으로 접착시켜 혈액을 공유하는 단계로, 수컷과 암컷의 신체를 결합해 ‘하나의 몸’으로 만들었다. 이어 두 번째로 수컷에게 다른 암컷의 자궁을 이식했고, 이후 몸이 결합된 수컷과 암컷 모두에게 배아를 이식했다.임신한 수컷 쥐는 외과적으로 결합된 암컷 쥐와 혈액을 공유함으로서 임신과 출산에 필요한 호르몬 등을 공급받았으며, 이를 통해 배아가 결합된 수컷과 암컷의 자궁에서 21.5일 동안 발육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총 46마리의 수컷 쥐에 이식된 배아 280개 중 10개가 살아남았고,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수컷은 암컷처럼 새끼를 출산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결합된 수컷과 암컷이 출산한 뒤 분리수술을 진행했고, 분리수술 후에도 출산한 수컷이 3개월 동안 생존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수컷의 몸에서 태어난 새끼 쥐는 성체가 되어서도 별다른 건강문제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상적인 새끼에 비해 몸의 외형이나 색깔이 다르거나,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일부는 사산되거나 태어난 뒤 2시간 만에 죽기도 했다. 연구진은 “우리는 세계 최로 포유류 동물의 수컷이 임신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했다. 이번 연구는 수컷 포유류 동물의 정상적인 배아 발달 가능성을 보여주며, 이는 생식 생물학 연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자평했다.해당 연구 사실이 알려지자 동물보호단체의 비난이 쏟아졌다.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의 수석 과학정책 고문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이 연구는 매우 사악하다. 동물을 일회용 물건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수컷 쥐를 거세하고 암컷과 강제로 결합한 뒤 자궁을 이식하고 배아를 삽입했다. 이 충격적인 실험은 오로지 호기심에 의해서 이뤄졌으며, 인간의 생식기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쥐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신경계를 가지고 있다. 인간처럼 고통과 두려운, 기쁨 등을 느낄 수 있다”면서 “쥐 두 마리를 외과적으로 결합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며 ‘프랑켄슈타인식 과학’”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종(種)을 불문하고 수컷의 임신은 자연에서 매우 드문 현상이다. 그나마 해마가 속한 실고기류(syngnathidae) 동물에서만 수컷이 알을 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란이 예상되는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공개 학술 데이터베이스 ‘bioRxiv’에 발표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손정민씨 사건 후…‘한강공원 치맥 금지’ 시민 의견 묻는다

    손정민씨 사건 후…‘한강공원 치맥 금지’ 시민 의견 묻는다

    서울시가 공공장소 금주 구역 지정에 관한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시민 참여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democracy.seoul.go.kr)에서 온라인 시민 토론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오는 30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음주 폐해 예방과 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금주 구역 지정이 가능하다. 이번 토론은 이에 대한 시민들의 찬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 기간은 8월 22일까지 60일간 이어진다. 관심 있는 시민은 누구나 PC와 스마트폰으로 ‘민주주의 서울’ 내 ‘시민토론’에 접속해 참여할 수 있다. ‘민주주의 서울’은 시민과 서울시가 함께 정책을 만들어나가는 시민 참여 플랫폼이다. 서울시는 이번 온라인 시민 토론뿐만 아니라 관련 전문가 토론회 등도 추진하는 한편,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을 위한 홍보·캠페인도 병행키로 했다. 공원 등에서 음주를 금지하거나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은 최근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대학생 손정민씨 사망 사건을 계기로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 토론 이후 서울에서 금주 구역이 지정되더라도 실제 운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공공장소 금주 구역 지정과 관련해 “6개월 내지 1년간 캠페인 기간을 거치면서 공론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서울시는 2017년 5월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를 공포했다. 이를 근거로 시 직영 공원 22곳을 ‘음주 청정 지역’으로 지정하고 음주에 따른 소음이나 악취 발생 시 1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고 있다. 다만 음주 자체를 금지한 것은 아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LA조선일보, 美선 1140억 손배소 가능”…글 공유한 조국

    “LA조선일보, 美선 1140억 손배소 가능”…글 공유한 조국

    조선일보 “삽화 실수 사과”조국 “도저히 용서 안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성매매’ 관련 기사에 자신의 딸을 연상케 하는 일러스트를 사용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1억달러(1140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조 전 장관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과 상이한 미국 명예훼손의 법리적 쟁점을 잘 검토할 필요가 있지만 검토 결과가 괜찮다면, 손해배상액을 1억달러로 하면 좋을 것 같다’라는 페친(페이스북 친구)의 글을 공유했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언론에 대해서도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있어 명예훼손 등의 소송에 천문학적 금액이 내걸리는 일이 많다. 조 전 장관의 페친은 LA조선일보가 문제의 기사와 일러스트를 그대로 사용했기에 미국법원에 제소할 수 있다는 조언을 한 것이다. 앞서 조선일보는 21일 송고한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털어’란 제목의 기사에 조 전 장관 부녀를 그린 이미지를 사용했다가 이후 오만원권 일러스트로 교체했다. 이 기사의 내용은 20대 여성과 20대 남성 2명으로 구성된 3인조 혼성 절도단이 성매매를 원하는 50대 남성 등을 모텔로 유인한 뒤 금품을 훔친 사건이다. 문제가 된 일러스트는 이미 조선일보 2월 27일 자에 실린 서민 단국대 교수의 칼럼 ‘조민 추적은 스토킹이 아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에 사용된 것이다. 당시 칼럼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부모의 죄가 곧 자식의 죄다”라는 대사를 인용한 것으로 해당 일러스트는 이병헌, 변요한의 드라마 속 장면과 함께 조민 씨가 모자를 쓰고 핸드폰으로 전화하는 모습과 백팩을 맨 조 전 장관의 뒷모습을 함께 담았다. 이에 조 전 장관은 23일 페이스북에서 “제 딸 사진을 그림으로 바꾸어 성매매 기사에 올린 조선일보. 이 그림 올린 자는 인간입니까?”라며 항의했다.조선일보 “조국 씨 부녀와 독자들께 사과드립니다” 조선일보는 “조국 씨 부녀와 독자들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조선일보는 “조선닷컴은 21일 오전 5시에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 제하의 기사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일러스트를 사용했지만, 이 일러스트가 ”조국 씨와 조민 씨를 연상시킨다“는 이야기를 듣고 2시간30분 후 다른 일러스트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어 “담당 기자는 일러스트 목록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이미지만 보고 서민 교수의 기고문 내용은 모른 채 이를 싣는 실수를 했고, 이에 대한 관리 감독도 소홀했다”며 “조국 씨 부녀와 독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지난 2월에도 비슷한 사과를 한 적 있는 등 “악의적 상습범으로 용서할 수 없다”며 사과를 물리친 뒤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학폭’ 이재영·이다영 곧 복귀···“무기한 출전정지=언제든 복귀?”

    ‘학폭’ 이재영·이다영 곧 복귀···“무기한 출전정지=언제든 복귀?”

    ‘학폭’ 이재영·이다영 곧 복귀“무기한 출전정지=언제든 복귀?”여론 싸늘 학교폭력(학폭) 가해자로 지목돼 국가대표 자격정지와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프로배구 이재영·이다영(25) 자매가 복귀할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다. 24일 배구계에 따르면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지난 22일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오는 30일 선수등록 마감일에 맞춰 이재영과 이다영을 선수로 등록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등록선수 공시 마감을 앞두고 흥국생명이 이재영·이다영 자매를 선수로 등록할지 여부가 큰 관심사였다. 이사회는 최근 그리스 이적설이 불거진 이다영의 해외 진출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연맹에 전달했다. 앞서 터키 스포츠에이전시 CANN은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다영이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했다”며 “한국 국가대표 출신 세터 이다영은 그리스 1부 리그에서 뛰는 첫 한국인 선수가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각각 V리그 복귀와 해외리그 이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이 이들을 선수로 등록해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과 시즌 중 징계를 받고 팀을 떠난 선수들이 합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맞섰다. “(학폭)인정하나 틀린 내용 많다” 이다영‧재영 자매, 달라진 입장 앞서 지난 2월 쌍둥이 자매에 대한 학폭 논란이 불거지자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 처분을 내렸다. 논란 이후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두 선수는 이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던 사과문을 삭제한 뒤 폭로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후폭풍을 맞았다. 자매 측은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바로잡으려 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아 만날 수가 없었다”며 “일부 잘못 알려진 사실관계를 소송을 통해 바로 잡겠다”고 했다. 이들은 폭로자가 인터넷에 올린 글 등 관련 증거 수집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측은 쌍둥이 자매가 학교폭력 폭로자를 명예훼손 등 어떤 혐의로 고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는 글이 게재됐다. 폭로자 A씨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에 올린 게시물을 보고, 그때의 기억이 스치면서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쓴다”면서 “글을 쓰는 피해자는 총 4명이고, 이 사람들 외에 더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강제로 돈을 걷고,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들까지 욕하고, 새로 산 물건을 “빌려달라”고 강요하거나 물리적인 폭행을 가했다는 내용 등 21개에 걸친 학폭 피해 사례를 서술했다. 두 선수의 복귀 가능성이 불거지자 네티즌들은 “무기한 출전정지는 언제든 복귀가 가능하다는 뜻이었네”,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는데 복귀시킨다니”, “이렇게 흐지부지?”, “사과 없이 도망가는 모양새”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문화마당] 탈진실 시대에 되새긴 건축의 방식/최나욱 건축가·작가

    [문화마당] 탈진실 시대에 되새긴 건축의 방식/최나욱 건축가·작가

    건축이 사회와 연관을 맺는다는 주장이 언젠가부터 공허히 들렸다. 건물은 수명이 길어 남다른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말은 수많은 재개발과 패션처럼 치러지는 인테리어 시장 속에서 낭설처럼 여겨졌고, 사치의 기준이 변화무쌍해지면서 건물 또한 물건의 일종처럼 보였다. 스타 건축가의 세대를 지나 공간마저 이미지로 소비하는 시대를 사는 젊은 건축가로서 나는 그동안 건축과 함께해 온 여러 신념들에 회의감이 가득찼다. 그런 생각을 바꿔 준 것은 건축대학원에서 담당 교수로 만난 ‘포렌식 아키텍처’라는 건축 집단이었다. 그들은 컴퓨터 법의학을 뜻하는 ‘포렌식’이라는 최신 방법론으로 건축에 접근하면서 ‘건축이 사회에 갖는 책임감’이란 오랜 믿음이 얼마나 실질적인지 일러 주었다. 도심 곳곳에 서 있는 건물은 가치가 배제된 자재 덩어리로서 주변을 기록하는 지표라는 사실을 그들은 활동의 주요 조건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건물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통념과 달리 햇빛과 바람 세기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끊임없이 달라진다. 포렌식 아키텍처는 이러한 변화상을 토대로 주변 환경을 추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포렌식 아키텍처가 건축가이자 터너상 후보로까지 지명된 작가로서 주지하는 바는 사회에 무척 유의미했다. 우리가 소비하는 사실들은 결국 하나의 단면에 불과하며 이들을 모델링하듯 종합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콘크리트 덩이가 아닌 우리가 판단하는 것들은 언제나 가치 편향적이라는 반성 말이다. 포렌식 아키텍처는 작업의 실질성 이상으로 동시대 상황과 맞물리며 많은 시사점을 내보였다. 이 태도는 오늘날 많은 문제를 요약하는 ‘탈진실’에 대응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인 듯하다. 탈진실은 완전한 거짓말이기보다 그것을 교묘하게 배치하는 방식에 가깝다. 어떤 사실을 단면으로만 바라봤을 때에는 손쉽게 그 주장에 동의하게 되고, 설령 사실이 아닌 것조차도 어떤 배치에서는 그럴싸하게 수긍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되기 일쑤다. 그래서 이는 사실 하나하나를 넘어 그것이 배치된 구조 자체를 톺아봤을 때 비로소 드러난다. 포렌식 아키텍처의 수장 에얄 와이즈만을 말을 빌리자면 ‘늘어난 소스 수는 특정 사실을 선명하게 보여 주는 듯하지만, 오히려 그 구도에 사로잡혀 전체 사실을 보지 못한 채 새로운 거짓말을 만드는 게’ 작금의 상황이며, ‘한 방향으로만 이용되지 않는 건축을 다루듯’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관점이 중요하다. 얼마 전 한 연예기자가 내 사진을 도용한 일을 겪으며 포렌식 아키텍처의 논점을 새삼 되뇌었다. 그는 한 연예인이 클럽에 갔다는 사실을 강조하려고 전혀 맥락이 다른 한 패션쇼에서 찍은 사진을 들이밀었다. 증거를 제시하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등장하는 자료들은 형식일 뿐 실상은 의도가 전부였다. 설령 특정 자료를 문제 삼는다 한들 금세 다른 대안적 사실로 갈아 끼우면 그뿐이었을 테다. 진실이라는 건축을 지을 때 자재를 아무렇게나 다룬다면 과연 옳을 리 있겠는가. 잘못된 자재를 쌓아 지은 집도, 그리고 개별 자재에 대한 이해 없이 설계하는 집도 모두 문제다. 어느 사실을 가십으로 소비하는 것은 사실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일에 무관심할 때 발생한다. 특정 이야기와 이미지가 전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피기보다 그것 자체를 일방향으로만 즐기고 넘어가는 방식이다. 이때 소모되는 개별 자료는 당사자 외의 누구도 관심 갖거나 책임지지 않는다. 심지어 일련의 자료를 사용하는 명분이 되는 전체 서사 또한 소모품일 수 있다. 진실의 명분이 아니라 가십의 핑계일 뿐이다. 연일 시끄러운 일이 발생하지만 막상 짓는 게 없이 그저 이에 소모되는 폐허만 남는다.
  • 철새 눈에는 나침반 있다

    철새 눈에는 나침반 있다

    계절 변화에 따라 규칙적으로 번식지를 떠나 월동지에서 한 철을 난 뒤 되돌아오는 새들을 ‘철새’라고 한다. 갓 태어난 철새들도 때가 되면 이동하는 것에 대해 동물학자들은 생체 내비게이션이나 생체 나침반이 유전적으로 내재돼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독일 올덴부르크대 생물학·환경과학연구소, 물리학과, 뉴로센서연구센터, 프라이부르크 알베르트 루드비히대 물리화학연구소, 영국 옥스퍼드대 화학과, 미국 퍼듀대 의학화학·분자약리학과,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메디컬센터, 하워드 휴스 의학연구소, 중국 허베이 물리과학연구소, 허베이 첨단 자기생물학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철새 중 하나인 유럽울새를 연구한 결과 망막 속 단백질 중 하나가 생체 나침반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철새에서 자성에 민감한 생체분자의 존재를 증명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6월 24일자에 실렸다.때가 되면 떠났다가 돌아오는 철새의 생태는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무언가가 유전되기 때문이라는 것은 막연하게 알고 있었지만 1950년대 독일 조류학자 구스타프 크레이머는 철새가 생체 내비게이션을 내장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관련 연구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던 중 197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 연구팀이 유럽울새를 분석해 철새들이 지구자기장을 인식할 수 있는 ‘생물 나침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면서 철새 이동 원리의 수수께끼가 금세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렇지만 철새의 생물 나침반을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베일 속에 남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팀은 동식물에서 청색광을 감지해 24시간 주기의 ‘일주기성’을 인식하게 만드는 ‘크립토크롬’(CRY)이라는 단백질 성분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유럽울새의 망막에 있는 ‘크립토크롬4’(CRY4)라는 단백질이 자기신호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단백질은 자기장 변화를 감지해 양자역학 원리에 따라 신호를 증폭시킬 수 있는 ‘광(光)구동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철새인 유럽울새의 CRY4 단백질은 가금류인 닭이나 텃새인 비둘기의 CRY4 단백질보다 자기장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독일 올덴부르크대 헨리크 모우리첸 교수는 “CRY4 단백질이 지구자기장을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는 센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생물학 분야의 수수께끼 중 하나인 철새 이동 원리를 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처럼 계절 변화에 맞춰 이동하는 철새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줄어들고 있는 생물다양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스페인 카디즈대를 중심으로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영국, 폴란드 6개국 13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이 네이처 6월 24일자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철새가 식물의 씨앗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켜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물다양성 감소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접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유럽 삼림지대가 주요 서식지인 46종의 이동성 조류와 81종의 다육식물 간 949개의 상호작용으로 연결된 13개 씨앗 확산망을 분석했다. 철새와 같은 이동성 조류가 씨앗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 확산시킬 수 있는가를 본 것이다. 연구 결과 식물의 약 35%만 다른 곳으로 씨앗이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를 통한 종자 확산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외계 생명체는 존재할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외계 생명체는 존재할까

    천문학자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였던 칼 세이건은 미국 무인우주탐사선 ‘보이저1호’가 지구를 찍어 보내온 사진을 보고 ‘지구는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인간 개개인에게는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느껴지는 지구도 광활한 우주에서는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어쩌다 빛 공해 없는 교외로 나가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수많은 별들이 쏟아질 듯 박혀 있는 것을 보고 절로 탄성을 지르게 됩니다. 이렇듯 많은 별을 보고 있노라면 분명 우주 어딘가에 인간과 비슷하거나 아니면 더 뛰어난 외계 생명체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칼 세이건이 19세기 영국 비평가 토머스 칼라일의 글을 인용해 “이 우주에 인간만 있다면 얼마나 엄청난 공간 낭비인가”라고 말한 것도 그런 차원일 것입니다. 사실 외계 지적 생명체 존재 확률을 계산하는 드레이크 방정식에 따르면 우주에 존재 가능한 문명은 적게는 10개에서 수백만개까지로 추정됩니다. ●1715개 별에서 지구를 육안으로 볼 수 있어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코넬대 칼 세이건 연구소, 천문학과, 뉴욕 국립자연사박물관 천체물리학연구부 공동연구팀은 지구에서 육안으로 별을 바라보듯 약 1715개 별들이 지구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6월 24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위성이 수집한 정보를 활용했습니다. 2013년 12월 발사된 가이아 위성은 우리 은하 항성(별)의 위치, 움직임, 광도, 색깔 등을 관측해 지난해 12월 18억개가 넘는 항성 정보를 담은 우리은하 항성 목록을 공개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목록 중 태양에서 100파섹(약 326광년) 이내 있는 항성 33만 1312개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이전 연구자들은 외계 생명체 존재를 예측할 때 인류보다 월등히 뛰어난 기술을 가진 문명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전제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팀은 우리와 비슷한 과학기술 수준을 갖고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수준의 천문 관측도구를 갖고 있다고 가정했습니다. 시간 변화에 따라 별의 위치 변화와 수명 등도 고려했습니다. ●생명체 존재 가능성 높은 별은 7개로 압축 연구팀에 따르면 약 5000년 전 고대 인류문명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이래로 1715개의 별들이 지구를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5000년 뒤에도 지구를 볼 수 있는 별은 319개로 줄어들게 되고, 이 가운데 75개는 인간이 만들어 낸 전파가 도달하기에 충분한 100광년 이내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나 잠재적 거주 가능성이 있는 별은 29개로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특히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높은 별은 7개로 압축됩니다. 대표적인 곳이 지구로부터 39광년 떨어져 있는 ‘트라피스트1’ 항성계입니다. 트라피스트1 항성계에는 7개의 행성이 있는데, 이들 모두 지구와 크기가 비슷한 지구형 행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연구 성과뿐만 아니라 각종 천문학 연구 결과들을 볼 때마다 겸손한 마음이 생깁니다. 드넓은 우주의 관점에서는 좁쌀보다 작은 점 같은 곳에서 살고 있는 인간들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연을 우습게 알고 파괴하며, 서로 미워하고 싸우는 모습은 정말 헛된 일들이 아닐까요.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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