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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기후동행 환급” 민주당 “K-패스 인하”… 수도권 선거 ‘교통카드 대전’

    오세훈 “기후동행 환급” 민주당 “K-패스 인하”… 수도권 선거 ‘교통카드 대전’

    서울시 吳 정책 ‘기후’ 할인 늘리자민주, 경쟁 상품 ‘K-패스’ 지원 확대與 경선 후보들도 K-패스 ‘띄우기’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대응책으로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 월 3만원 환급’을 꺼내자 더불어민주당이 곧장 ‘K-패스 기준금액 인하’로 맞불을 놨다.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권자들의 대표적인 체감 정책인 교통비 부담 경감을 위한 주도권 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6일 “이번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국회 심사 과정에서 대중교통 이용요금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5대 지원 사항 중 하나로 K-패스 정액형 인하를 꼽았다. 정부 추경안에는 K-패스 기본형(월 15회 이상 이용 시 20~53% 환급)의 환급율을 대폭 늘리는 방안이 반영돼 있다. 올 1월 도입된 K-패스 정액형의 기준금액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가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이다. ‘모두의 카드’로 불리는 K-패스 정액형은 수도권의 경우 교통비를 환급받을 수 있는 기준금액이 6만 2000원이다. 이 기준금액을 절반으로 낮추면 3만 1000원 이상의 사용분에 대해 환급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전날 4~6월 3개월 간 기후동행카드 30일권을 이용한 이들을 대상으로 월 3만원씩을 환급하겠다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 30일권은 성인과 청년이 각각 6만 2000원, 5만 5000원인데 환급분을 감안하면 월 3만 2000원, 2만 5000원에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하는 것이다. 민주당과 서울시 모두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시키기 위한 유인책을 내놓은 것이지만 발표 시점이 묘하게 맞물리면서 선거를 의식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기후동행카드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 탈환’를 목표로 하는 민주당과 수도권 후보들이 경쟁 상품인 K-패스를 앞세워 오 시장 포위에 나섰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기후동행카드의 사용처를 현재 이용이 불가능한 경기도 지역까지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를 거부하고 대신 K-패스 기반의 ‘The 경기패스’의 적용 범위를 KTX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9일 서울시장 본경선 종료를 앞둔 전현희·박주민 의원과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 등은 모두 K-패스와 기후동행카드를 결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지사 경선 후보인 추미애 의원도 라디오에서 “검토를 해 봤는데 (두 카드의 통합이)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 이정현 종료 5초 전 ‘회심의 자유투’…소노, 정관장 잡고 창단 첫 PO행

    이정현 종료 5초 전 ‘회심의 자유투’…소노, 정관장 잡고 창단 첫 PO행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15점 차 열세를 뒤집고 종료 5초 전 터진 이정현의 자유투를 앞세워 안양 정관장을 물리치고 창단 첫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부산 KCC도 1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 창원 LG를 잡고 PO행을 확정했다. 소노는 5일 경기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65-61로 역전승을 거뒀다. 같은 시각 경남 창원체육관에서는 KCC가 LG를 74-65로 제압했다. 한 경기를 남겨두고 28승25패를 기록한 소노와 KCC는 최소 6위를 확보하면서 12일부터 열리는 5전3승제의 6강 PO에 진출하게 됐다. 이로써 봄 농구에서 겨룰 6팀이 모두 결정됐다. 다만 4강 PO에 직행하는 2위가 정해지지 않아 2위 정관장과 3위 서울 SK가 8일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5, 6위 자리를 놓고도 소노와 KCC가 경쟁을 이어간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창단한 소노는 올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손창환 감독의 지도력을 앞세워 한때 10연승을 질주하며 돌풍의 팀으로 거듭난 데 이어 창단 첫 PO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소노의 이날 경기내용은 좋지 못했다. 1쿼터부터 정관장에게 3점포 4개를 내주며 13-16으로 뒤진 소노는 2쿼터에서도 필드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29-38로 전반을 마쳤다. 한때 15점 차까지 뒤졌던 소노는 4쿼터 막판 힘을 내기 시작했다. 종료 4분 전 이재도의 뱅크슛으로 1점 차까지 추격한 뒤 3분 26초 전 이정현이 골밑슛으로 마침내 59-59 동점을 만들었다. 소노는 61-61에서 종료 5초 전 이정현이 자유투를 얻어낸 뒤 모두 성공해 63-61로 앞서나가며 승리를 사실상 매조졌다. 이정현은 2초 뒤 또다시 얻어낸 자유투 2개까지 성공시켰고 결국 소노는 짜릿한 65-61 승리를 거뒀다. 이정현이 결정적인 자유투 포함 24점을 꽂아 넣었고 케빈 켐바오가 16점으로 공격을 뒷받침했다.
  • 공공기관 통폐합 메스 든 정부… ‘3대 과제’ 해결에 성패 갈린다[이슈 인사이드]

    공공기관 통폐합 메스 든 정부… ‘3대 과제’ 해결에 성패 갈린다[이슈 인사이드]

    ① 독점체제 회귀 저지5대 발전 공사, 경쟁체제 위해 분할LH ‘땅장사’ 사건 반면교사 삼아야② 구성원 ‘화학적 결합’인천공항공사 노조, 통합 저지 나서“지방공항 정책 실패 떠넘겨” 반발③ 지역 이해관계 조율해당 지역 일자리 감소·상권 위축본사 사라지면 지역 세수도 줄어④ 전문가들 “기능 재설계가 핵심”업무 경계 명확해야 통폐합 속도구조조정·개편 청사진부터 제시를정부가 공공기관 통폐합을 포함한 구조 개편에 착수하며 개혁 논의에 불이 붙었다. 공공기관 효율화를 강조해 온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개편의 성패는 과거 ‘독점 체제’로의 회귀를 막고, 구성원 간 화학적 결합과 지역 이해관계 조율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관가 설명을 종합하면 재정경제부는 최근 공공기관 통폐합과 관련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각 부처에 전달했다. 부처별 검토와 협의를 거쳐 청와대에 초안을 보고할 예정이며 최종안은 대통령 주재 공공기관 기능재편 전략회의에서 발표된다. 먼저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대통령의 공약인 KTX와 SRT 통합이 대표적이다. 두 기관은 지난해 12월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을 발표하고 단계적 통합에 들어갔으며, 연말 통합철도공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레일 자회사 5곳에 대한 효율성 검토도 진행 중이다. 코레일유통,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코레일테크, 코레일로지스 등 자회사들이 역사 내 상업시설, 승무, 매표, 청소 업무를 나눠 맡으면서 운영 비효율이 크다는 지적이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통합하는 방안도 오르내린다. 공항 공사가 두 곳으로 나뉘어 항공 노선과 서비스 측면에서 비효율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수익성을 갖춘 인천공항공사를 중심으로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지방공항 활성화, 가덕도신공항 건설·운용까지 ‘공항 건설·운영’을 한 곳에서 전담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5대 발전 공기업도 통합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업무보고에서 “왜 이렇게 나눠났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장만 5명 생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국가데이터처 산하 한국통계정보원과 한국통계진흥원은 기능 연계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통합을 논의 중이다. 정책금융 분야에서도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간 업무 중복 문제가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공공기관 구조 개편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지난해 8월 나라재정 절약 간담회에서는 “공공기관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며 통폐합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고, 올해 1월 국무회의에서는 산림청 산하 기관을 통합한 사례를 언급하며 속도전을 주문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은 ‘존재 의의를 설명하지 못하는 공기업이 존재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폐합이 이뤄질 경우 효율성 저하, 방만 경영, 낙하산 인사 등 고질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민간 기업의 통폐합·분사에 비해 공기업은 시장과 사회 변화에 더디게 대응한다는 문제가 늘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 통폐합은 언제나 필요한 상시 이슈”라고 말했다. 다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당장 5대 발전 공기업은 김대중 정부 시절 전기요금 인하와 효율성 강화를 목적으로 경쟁체제 도입을 위해 물적 분할됐다. 원칙 없는 통합은 과거 독점 체제로의 회귀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를 통합해 출범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토공이 벌어들이는 이익으로 임대주택 등 주거복지에 따른 주공의 만성 적자를 보전하겠다는 구상 아래 두 기관이 통합됐지만, 택지 개발과 매각 수익으로 임대주택 적자를 보완하는 구조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 결과 내부 투기 문제 등 ‘땅장사’에 따른 부작용만 드러났다는 평가다. 구성원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지도 과제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통합 논의가 알려지자 인천공항공사와 3개 자회사 노조가 속한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공공연맹) 산하 ‘인천공항졸속통합저지 공동투쟁위원회’는 “통합은 결코 효율화가 아니다. 지방공항 정책 실패와 신공항 재정 부담을 인천공항에 떠넘기려는 무책임한 책임 전가이며 그 피해를 결국 국민에게 전가하는 졸속 정책일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역 경제 영향도 변수다. 공공기관 이전이나 통폐합은 해당 지역 일자리 감소와 상권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장 발전 공기업 본사가 위치한 지역에서는 본사가 사라지면 세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물리적 통합이 아닌 기능 재설계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업무 경계가 명확해야 기업 지원의 속도와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숫자 줄이기에 그칠 경우 실질적 성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김 교수는 “사람을 구조조정하지 못하면 우리가 기대하는 공공기관 통폐합 효과가 나타나지 못하게 된다”며 “구성원의 명예퇴직과 기관 통합에 따른 청사진을 국민에게 명확히 보여준 후 통폐합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롤러코스터 환율’에 외환거래 역대 최대… 금리 동결론 우세

    ‘롤러코스터 환율’에 외환거래 역대 최대… 금리 동결론 우세

    3년 4개월 만에 변동성 최대치외환 거래량 일평균 139억 달러금리 올리자니 경기 둔화 우려10일 기준금리 2.50% 유지 전망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평균 11원 넘게 출렁이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고착화되고 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기업과 투자자들이 동시에 대응에 나서면서 외환시장 거래량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다만 물가와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당분간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일일 변동 폭(주간 거래 기준·전 거래일 종가 대비)은 평균 11.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환율이 20~30원씩 널뛰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500원대로 치솟은 환율은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유예하겠다’는 유화적 발언 이후 1490원대로 내려갔다가 미국과 이란 협상이 파열음을 내자 지난달 31일 한때 1536.9원까지 올랐다. 현장의 부담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 사장 김모(67)씨에 따르면 미국에서 핵심 부품을 들여오는 구조라 환율이 오를 때마다 생산원가가 즉각 뛰지만, 납품단가는 고정돼 있어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 김씨는 “환율이 매일 바뀌는데 가격은 못 올리니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자 수출기업들은 보유 달러를 서둘러 팔고, 수입업체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은 달러 확보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서울외국환중개·한국자금중개 합산, 주간 거래 기준)은 일평균 139억 19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환당국도 방어에 나섰지만 부담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39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 미국 상호관세가 발표됐던 지난해 4월(-49억 9000만 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환율 안정을 위해 달러를 시장에 풀수록 보유 여력은 줄어드는 구조다. 다만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 오는 1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환율과 물가 불안에도 경기 둔화 우려가 커 금리를 올리기 어렵고, 반대로 내리자니 환율을 더 자극할 수 있어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돈을 풀었는데 금리를 올려버리면 추경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에 지금은 금리를 조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푸틴의 다음 목표는 독일”…이란 이어 유럽도 ‘불바다’ 우려 확산 [밀리터리+]

    “푸틴의 다음 목표는 독일”…이란 이어 유럽도 ‘불바다’ 우려 확산 [밀리터리+]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의 다음 목표가 독일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발트 3국(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과 핀란드 등이 다음 타깃일 수 있다는 기존의 예측을 뒤엎는 것이다. 에르키 코르트 에스토니아 국가안보연구소장은 3일(현지시간) 폴란드 주간지 프프로스트에 “푸틴에게 중요한 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후방을 무력화하는 것이다. 그곳이 바로 독일”이라면서 “러시아가 나토 변방(발트 3국과 핀란드 등)을 공격해서 뭘 얻겠는가”라고 말했다. 코르트 소장에 따르면 독일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나토 전방 국가들의 ‘후퇴 거점’이다. 이곳을 먼저 공격하지 않고서는 에스토니아나 수바우키 회랑 공격의 성공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수바우키 회랑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있는 약 65㎞ 길이의 좁은 육상 통로다. 북쪽으로는 러시아의 영토인 칼리닌그라드가 있고, 남쪽으로는 러시아와 밀접한 동맹국인 벨라루스가 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수바우키 회랑은 나토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러시아가 수바우키 회랑을 장악하면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가 연결되고, 발트 3국은 폴란드 등 다른 나토 동맹국들과 육로에서 완전히 분리된다. 앞서 폴란드는 지난해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수바우키 회랑을 점령하기 위해 ‘자파드’(서쪽)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러시아는 왜 독일을 ‘주적’으로 여길까러시아의 다음 타깃으로 발트 3국을 고립시킬 수 있는 수바우키 회랑 등 나토 변방이 아닌 독일이 거론되는 또 다른 이유는 전쟁의 정당성이다. 코르트 소장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는 독일을 자국의 주적으로 간주한다”면서 “러시아의 과대망상이긴 하지만 에스토니아 접경지역인 나르바나 수바우키 회랑보다는 독일 공격이 오히려 정당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앞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소련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러시아는 ‘조국 전쟁’ 또는 ‘위대한 애국 전쟁’을 통해 나치 독일을 물리쳤고, 수십 년이 흐른 2014년 나치 척결을 명분 삼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다. 현재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등 러시아 인사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독일의 나치 과거사를 끊임없이 언급하며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에 유리한 독일의 2차대전 트라우마이 밖에도 코르트 소장은 독일 사회 전반이 자국 방어능력에 비관적이라고 지적하며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독일)를 마비시키기는 비교적 쉬울 수 있다. 러시아는 이를 통해 엄청난 선전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독일의 재무장에 대해 “전선에서는 돈으로 싸우지 않는다”면서 러시아의 위협에 맞설 의지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독일대안당(AfD) 등 러시아 친화적인 극우 세력, 러시아가 독일에 쌓아놓은 정보 네트워크, 옛 동독 지역을 중심으로 독일에 거주하는 약 350만 명의 러시아어 사용자 등도 러시아가 독일을 침공하기 좋은 환경으로 꼽았다. 현실 가능성은?발트 3국과 수바우키 회랑 등은 나토의 영역에 속하면서도 군사적으로 비교적 취약한 지점으로 꼽힌다. 이들 국가가 러시아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코르트 소장의 전망은 이러한 일반적인 견해와 큰 차이를 보인다. 게다가 집단 방위 체제인 나토는 독일이 공격받으면 미국을 포함한 회원국 전체가 러시아와 맞붙어야 하는 만큼,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공격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무엇보다 나토는 핵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핵 억지력을 기대할 수도 있다. 다만 최근 이란과 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 탈퇴를 언급하는 등 동맹의 결속력이 느슨해진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의 예상 밖 결단이 전선의 추가 또는 새로운 전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 세계가 이란 전쟁으로 고통받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나토 후폭풍이 부는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이 이 상황을 ‘즐기며’ 바라보고 있다고 분석한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지난 1월 유럽의회에 출석해 “유럽이 미국 없이 방어 가능하다는 생각은 꿈에 불과하다”며 “독자방위론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좋아할 일인 만큼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 탄소 탕진한 인류…종말을 향한 폭주

    탄소 탕진한 인류…종말을 향한 폭주

    3억년간 땅속 저장된 이산화탄소인간이 불과 200년 만에 태워버려인류 문명, 이미 환경적 ‘파산선고’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3월 23일 ‘2025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측정한 연평균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는 423.9ppm으로 산업화 이전인 1750년과 비교해 152%에 이르렀다. WMO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만 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은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책 제목은 ‘탄소를 쓰는 인간’ 정도로 해석된다. 3억 6000만 년 전 고생대 석탄기 때 식물들이 광합성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땅속에 묻었다. 석탄과 석유는 자연이 수백만 년에 걸쳐 공들여 만든 이산화탄소 저장소다. 그런데 인간은 불과 200년 만에 그것들을 다시 꺼내 태움으로써 대기 중에 방출해버렸다. 그러니 탄소 인간으로 불릴 수밖에. 저자인 신익수 숭실대 화학과 교수는 “2024년 5월 426.9ppm이라는 숫자를 목도했을 때, 30년간 내가 배워 온 학문이 현실 세계에 내리는 파산 선고를 들었다”고 책을 쓰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인류 문명이 마주한 현실, ‘이미 받아든 파산선고’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화학자의 시선으로 냉정하게 설명한다. 그동안 과학기술은 인류가 맞닥뜨린 수많은 문제를 해결했다. 그렇지만 기후변화를 촉발시킨 지구 온난화 문제만은 쉽지 않다고 신 교수는 단언한다.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리라 믿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자기기만에 불과하다. 19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가 말한 ‘제번스의 역설’에서 지적했듯, 기술 발전으로 자원 사용 효율성이 높아지면 사용 비용이 낮아지면서 자원의 총 소비량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난다. 인공지능(AI) 성능과 연산 효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면서, 역설적으로 전력 소비가 폭증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전기차가 마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훌륭한 선택같지만,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차선책이며 과도기적 도구일 뿐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분명하다. “지구에 외계인이 침략하면 모두 힘을 합쳐 대항해야 하는 것”처럼 지구와 모든 생명체를 위협하는 온실가스라는 거대한 적에 대해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야 한다. 원자력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필요하고, 재생에너지는 불안정하지만 확대해야 하며, 액화천연가스(LNG)는 불완전하지만 당분간 의존할 수밖에 없다. 신 교수는 이런 전략에 대해 “이것은 애국심의 문제가 아니라 산수의 문제이고,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물리 법칙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이어 과학자로서 인류 앞에는 의도적으로 경제 규모를 축소하고 불편을 감수하며 질서 있게 후퇴하는 ‘통제된 붕괴’와 끝까지 성장을 고집하다가 기후 파국으로 끝내 문명이 붕괴하는 ‘혼돈의 붕괴’라는 두 가지 ‘붕괴’ 선택지만 남아있다고 선언한다. 인간은 스스로를 ‘지혜로운 자’(호모사피엔스)라고 이름을 붙이며 까불다가 결국 6번째 대멸종의 문 앞에 서게 됐으니, 씁쓸한 일이다.
  • 열흘간 110만㎞ 대장정… ‘달 기지 시대’ 여정이 시작됐다

    열흘간 110만㎞ 대장정… ‘달 기지 시대’ 여정이 시작됐다

    초기 24시간 지구 돌며 기체 점검생명유지·항법·재진입 체계 검증달 스치듯 선회한 뒤 지구로 귀환위험 줄이며 지속가능 탐사 첫걸음2027~2028년 유인 달 착륙 계획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다시 달로 보내기 위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두 번째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에 사람을 태운 우주선이 달 궤도에 진입하게 됐다. 비행거리 110만 2400㎞에 이르는 이번 유인 달 탐사의 핵심 임무는 네 명의 우주인이 10.3일 동안 달 궤도를 선회하고 안전하게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다. 유인 달 착륙에 앞서 사람을 태운 상태에서 우주 비행이 실제로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달 근처를 비행하면서 우주선의 핵심 시스템들을 종합적으로 시험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우주인을 태운 오리온 우주선은 발사 직후 지구 저궤도에 진입한 다음 처음 24시간 동안 지구를 두 바퀴 돌며 고도를 점차 올리는 ‘지구 고타원 궤도’(HEO) 비행을 한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들은 우주선의 생명 유지 시스템, 통신 장비, 항법 소프트웨어 등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정밀 점검한다. 임시 극저온 추진 단계(ICPS)에서 분리된 뒤 다시 근접해 수동으로 조정하는 ‘근접 운영’ 시험을 진행한다. 이는 다음 아르테미스 임무에서 달 착륙선과 도킹할 때 필요한 수동 조종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1969년 아폴로 11호가 처음 달 착륙하기 전까지 10번의 시험이 있었는데,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서 달 착륙은 아르테미스Ⅳ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계가 많이 줄었다. 또 아르테미스Ⅱ는 달 궤도에 진입하지 않고 스치듯 선회 후 귀환하는 ‘자유귀환 궤도’(스윙 바이)라는 비교적 단순한 경로를 선택했다. 자유귀환 궤도는 달까지 갔다가 달 중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궤도가 휘어지면서 별도의 엔진 작동 없이 지구로 돌아오도록 설계된 경로다. 나사가 이런 궤도를 선택한 것은 “오랜만에 사람을 태우고 비행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추진 시스템이 고장 나거나 조종에 문제가 생기는 등) 실패해도 반드시 살아 돌아오게 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우주공공팀 팀장은 “지난 세기 아폴로 계획이 단기적인 달 탐사 계획이었다면 아르테미스는 달에 기지를 만들어 인간이 장기 체류하고 나아가 화성으로 가는 전초 기지를 건설한다는 장기적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이번 아르테미스Ⅱ는 단계적으로 위험을 줄이며 장기적 탐사 인프라를 구축하는 지속가능성 중심 프로그램의 일부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천체물리학자로 ‘항성’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 강성주 박사는 “우주선의 지구 대기권 재진입 과정이 아르테미스Ⅰ에서 무인으로 한 차례 검증됐지만 사람이 탑승한 상태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비행이 성공적으로 완료돼야 2027~2028년의 유인 달 착륙과 이후 아르테미스 후속 임무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박사는 “이번 발사에는 한국의 큐브위성 K-라드가 실려 있고, 2022년에 발사된 한국의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아르테미스Ⅳ의 착륙지 선정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어 이번 발사는 한국에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 이란 대통령은 미국인 향해 ‘종전 편지’… “미국에 어떤 적개심도 없다”

    이란 대통령은 미국인 향해 ‘종전 편지’… “미국에 어떤 적개심도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일(현지시간) 초강경 연설에 앞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 국민에게 종전 필요성을 호소하고 나섰다. 대이란 전쟁이 종전과 확전의 갈림길에 선 가운데 최근 이란 지도부에서는 중도·개혁 성향인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메시지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민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에서 “대립의 길을 계속 가는 건 어느 때보다 대가가 크고 무의미한 일”이라며 ‘공격 중단’을 호소했다. 그는 “이란인은 미국, 유럽, 그리고 이웃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대해 어떠한 적개심도 품지 않고 있다”면서 “이란은 단 한 번도 먼저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으며 자신을 공격한 자들을 물리쳤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 주변에 대규모 군사력을 배치해 온 미국이 이번에도 협상 과정에서 공격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쟁이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번 공격을) 정당화할 만한 객관적인 위협이 있었나”, “미국이 이스라엘 정권에 이용당한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엑스(X)에 올린 그의 서한은 영어로 작성됐다. 전날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침략 재발 방지를 보장하는 것을 조건으로 종전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란 내 강경파가 아닌 중도·온건 성향의 그가 미국과의 협상 전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협상 결렬 시 걸프 국가의 참전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이란이 중도파를 내세워 명분 쌓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같은 날 공개된 미국과 이란 대통령의 메시지를 두고 “미국은 승리라는 서사를 밀어붙인 반면 이란 정부는 자신들이 공격받고 있다는 서사를 내세웠다”고 알자지라는 분석했다. 다만 이번 서한이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란 지도부 간 합의를 대변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짚었다.
  • 발리서 관광객 초크 제압 논란…격투기 코치 “지인 여성 건드려 개입” [핫이슈]

    발리서 관광객 초크 제압 논란…격투기 코치 “지인 여성 건드려 개입” [핫이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현지 격투기 코치에게 이른바 ‘초크’ 방식으로 제압당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코치는 해당 관광객이 술에 취한 채 소란을 벌이고 자신의 여성 지인에게까지 부적절하게 접촉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온라인에서는 “선을 넘은 관광객을 막은 것”이라는 반응과 “과도한 물리력”이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호주 매체 뉴스닷컴은 최근 발리 울루와투의 밤거리에서 상의를 벗은 외국인 관광객이 현지인들에게 둘러싸인 채 제압당하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바닥에 눌린 채 목이 졸리는 듯한 모습과 주변 사람들의 격앙된 반응이 담겼다. 현지 격투기 선수이자 체육관 운영자인 벨다 브리그 산도는 자신이 직접 이 관광객을 제압했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에 올린 글에서 “이 남성이 술에 취해 사람들을 만지고 길 한가운데를 돌아다니며 행인들을 멈춰 세웠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다가 내 여성 지인에게 손을 대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영상 속에서도 산도는 제압당한 남성을 향해 “현지인을 존중하라”, “여성들에게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다. 주변에서는 남성이 의식을 잃은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고 산도는 한동안 제압을 이어간 뒤 손을 풀었다. 이후 관광객은 잠시 바닥에 누워 있다가 다시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 “먼저 선 넘은 건 상대” 주장…현지선 “너무 과했다” 지적도 산도는 사후 설명에서 자신의 대응이 완전히 옳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감정이 앞섰고 그 점은 사과한다”면서도 “몸싸움을 먼저 만든 쪽은 상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발리는 아름답고 사람들도 친절하지만, 존중은 서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상이 퍼진 뒤 온라인 반응은 갈렸다. 일부는 무례한 행동을 제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봤지만, 다른 쪽에서는 상대가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제압한 장면이 지나쳤다는 지적도 내놨다. 뉴스닷컴도 이번 사건을 두고 정당방위와 과잉 대응 논란이 함께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 속 관광객은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되묻는 반응을 보였고, 러시아에서 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지 매체들은 그가 실제로 어떤 행동을 했는지, 또 현장 주장이 어디까지 사실관계로 확인됐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잇따른 관광객 소란에 발리도 경고…“지역 규범 존중해야” 이번 사건은 발리에서 반복되는 외국인 관광객 무질서 논란과도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발리에서는 일부 관광객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거나 공공장소에서 싸움을 벌이는 일이 잇따르면서 지역 사회 불만도 함께 커졌다. 뉴스닷컴에 따르면 올해 초 쿠타 지역의 한 상점 밖에서도 관광객들이 집단 몸싸움을 벌이는 영상이 퍼졌고, 당시에도 현지인들이 직접 상황을 말려야 했다. 여성들의 비명이 들릴 정도로 혼란이 컸다는 증언도 나왔다. 발리 주정부는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 행동 수칙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와얀 코스테르 주지사는 지난해 관광객들에게 종교시설 방문 때 복장을 갖추고, 지역 문화를 존중하며, 환경을 훼손하지 말라는 지침을 재차 알렸다. 당국은 이 조치가 단순한 권고가 아니라 관광객 폭력과 무질서를 줄이고, 관광 산업을 지역 법과 가치에 맞게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리 주정부는 관광이 지역 공동체와 충돌하지 않고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 오성진 박사·소프라노 조수미 등 6명 ‘삼성 호암상’

    오성진 박사·소프라노 조수미 등 6명 ‘삼성 호암상’

    호암재단은 혁신적인 업적을 쌓은 ‘2026 삼성 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해 1일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총 6명으로 각각 상장, 메달, 상금 3억원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오는 6월 1일 열린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에는 오성진 미국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교수가 선정됐다. 수학자인 오 교수는 우주 블랙홀 내부에서 나타나는 불안정성을 수학의 비선형 쌍곡 편미분방정식으로 규명해 난제 해결에 돌파구를 마련했다. 화학·생명과학부문 과학상은 낮은 에너지의 안전한 가시광선만으로도 복잡한 유기 분자의 결합 반응을 유도하는 ‘유기합성 방법론’을 개발한 윤태식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 교수에게 돌아갔다. 자외선에 의존하던 기존 광화학의 한계를 극복해 지속 가능한 친환경 화학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공학상 수상자는 김범만 포스텍 명예교수다. 김 명예교수는 휴대전화·기지국의 송신기 설계에 널리 활용되는 고효율·고선형·고출력 무선주파수 전력증폭기를 개발했다. 의학상을 받은 에바 호프만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는 인간 난자의 감수분열 과정에서 일어나는 염색체 분리 오류의 원리를 규명해 불임 관련 질환의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예술상은 조수미 소프라노에게 돌아갔다. 40년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빈 국립오페라 등 세계 무대에서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으며 한국 성악의 위상을 높였다. 사회봉사상은 치과 의사로서 전남 소록도에서 30여년 동안 한센인을 진료한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이 받았다.
  • 진짜 권력은 수양대군에 줄선 엘리트들이었다

    진짜 권력은 수양대군에 줄선 엘리트들이었다

    단종·세조·안평대군 관료 인맥 분석쿠데타 후 차츰 인재 등용 체계 붕괴 1500만을 훌쩍 넘어 1600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수양대군(세조)의 왕위 찬탈 첫 단계인 ‘계유정난’(1453년)과 단종의 죽음을 배경으로 한다. 계유정난 이후 조선의 엘리트집단의 운명은 어떻게 변했을까.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홍콩침례대, 홍콩대 공동 연구팀은 조선왕조실록과 과거 급제자 명단인 ‘문과방목’(文科榜目)을 디지털 인문학과 복잡계 방법론으로 분석해 조선 관료 1만 4600여명의 경력 패턴을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조선 관료 사회의 성공과 몰락의 법칙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이번 연구 결과는 통계 물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 ‘물리학 A: 통계적 메커니즘과 그 응용’ 4월호에 실렸다. 조선왕조실록은 600년 넘는 기간 동안 국가 운영 기록을 자세히 담고 있어 당시 정치·사회 구조를 정밀하게 복원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우선 조선 초기 권력 구조가 극적으로 변동한 사건인 ‘계유정난’을 정량 분석했다. 실록 기록을 바탕으로 단종, 수양대군, 안평대군과 교류한 관료들의 관계망을 구축한 결과 수양대군과 가까웠던 인물들은 공신으로 부상하고 안평대군 측 인물들은 숙청되는 등 권력 변화가 데이터로 명확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총성공지표’를 개발해 개별 관료가 어떤 지위에서 얼마나 오래 활동했는지 정량적으로 측정했다. 분석 결과 조선 건국 이후 약 400년 동안은 일정 수준의 공정성과 사회적 이동성이 유지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로 갈수록 안동 김씨, 풍양 조씨 등 특정 가문이 경쟁이 아닌 권세를 통해 과거에 급제하고 고위 관직을 독차지하면서 관료 사회의 불평등이 급격히 심해졌다. 이는 공정한 인재 등용 시스템의 붕괴를 의미하며, 실력 본위의 등용 시스템이 무너진 구조적 변동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조선이 쇠퇴와 멸망의 길을 걷게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를 이끈 박주용 카이스트 교수는 “국가의 흥망성쇠에 개인과 집단의 행위가 미치는 영향을 보여줌으로써 현대 사회의 공정성과 인재 등용 문제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밝혔다.
  • 이란 미사일 맞고서야 깨달았나…미군, 중동 기지 ‘벙커 전쟁’ 돌입 [밀리터리+]

    이란 미사일 맞고서야 깨달았나…미군, 중동 기지 ‘벙커 전쟁’ 돌입 [밀리터리+]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이 이어지자 미국이 중동 기지 방어 개념을 뒤늦게 바꾸고 있다. 패트리엇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같은 요격망만으로는 방어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미군은 이제 병력과 항공기를 숨길 벙커와 강화 방호시설 확충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TWZ)은 3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중동 내 미군기지 방호를 위해 벙커 증설과 기존 방호시설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최근 중동 지역을 방문한 뒤 현지 기지들이 벙커 사용과 방호시설 개선에 사실상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병력과 자산을 한곳에 몰아두지 않는 분산 배치와 함께 벙커를 신속히 들여오고 기존 방어 진지를 보강하는 일이 전구 차원의 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어 수단은 패트리엇과 사드뿐 아니라 전투기 초계, 각종 요격 체계, 전자전까지 모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 활주로에 세워둔 고가 자산, 실제 공격에 무너졌다 미국이 이렇게 움직이는 이유는 단순하다. 활주로와 계류장에 노출된 고가 항공기가 실제 전장에서 예상보다 훨씬 취약하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워존은 지난 27일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으로 E-3 조기경보통제기(AWACS) 1대가 파괴되고 다른 항공기들도 손상됐다고 전했다. 중동에서 핵심 공중지휘 자산이 무너진 사례가 공개되자 미국이 왜 진작 벙커를 더 짓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핵심은 이번 허점이 갑자기 생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란과 친이란 세력의 드론·미사일 위협은 수년 전부터 반복돼 왔지만, 미군은 물리적 방호시설 확대보다 요격 체계 증강과 기동 분산, 위장·은폐·기만 개념에 더 무게를 둬 왔다. 하지만 이번 전쟁은 ‘열린 활주로 위 고가 자산’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다시 보여줬다. 분산 배치만으로는 버티기 어렵고 결국 맞아도 살아남을 구조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 분산 배치만으론 부족했다…미군, 뒤늦게 벙커 확충 착수 특히 위성사진상 프린스 술탄 기지의 E-3와 다른 항공기들이 여전히 노출된 지점에 주기돼 있었던 정황은 미 공군의 민첩 전투 운용(ACE) 개념만으로 모든 위협을 막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적의 정찰·표적화 능력이 높아질수록 이동과 분산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지고 결국 항공기와 병력을 숨길 물리적 방호력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 보강 움직임도 시작됐다. 미 우주군은 지난 23일 요르단에 단기간 안에 반입할 수 있는 조립식 강화 방호시설 공급 가능 업체를 찾는 공고를 냈다. 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는 이번 대이란 작전의 주요 거점 중 하나다. 미 육군 공병대도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의 신규 지하 강화시설 계획과 관련한 공고를 냈다. 다만 이 사업은 공사 시작 예상 시점이 2028년으로 제시돼 당장 눈앞의 위협에 비해 대응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지적도 나온다. ◆ 중동서 드러난 허점, 결국 중국전 대비 문제로 번진다 이번 사안이 더 주목되는 이유는 이것이 중동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워존은 중동에서 드러난 허점이 태평양 전구, 특히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까지 떠올리게 한다고 짚었다. 중동에서조차 급유기와 조기경보기, 수송기, 전투기를 제대로 숨기지 못했다면 더 강한 정찰·타격 능력을 가진 상대를 마주할 때 위험은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러시아와 중국이 위성 정보 등으로 이란의 표적화 능력을 도왔다는 관측까지 겹치면서 고정 기지의 노출 취약점은 앞으로 더 심각한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중동 미군기지에서 시작된 ‘벙커 전쟁’의 본질은 시설 공사 자체가 아니다. 값비싼 방공 체계만으로는 전쟁을 버틸 수 없다는 현실을 미국이 뒤늦게 인정했다는 데 더 가깝다. 미사일을 요격하는 능력 못지않게, 처음부터 맞아도 버틸 수 있는 기지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번 중동 전장은 그래서 미군에 하나의 경고를 남겼다. 패트리엇이 하늘을 지켜도 벙커 없이는 기지를 지키기 어렵다는 점이다.
  • 난장판 만든 트럼프에게 고마워해라?…“북한 되려는 이란을 미국이 막아줘” [핫이슈]

    난장판 만든 트럼프에게 고마워해라?…“북한 되려는 이란을 미국이 막아줘” [핫이슈]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제2의 북한’이 되려는 이란을 막아준 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루비오 장관은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이 대이란 전쟁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이란이 유럽까지 닿을 수 있는 미사일을 발사했고 실제로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 기지 근처에 떨어지기도 했다”면서 “이란은 결국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다음(next) 북한이 되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골치 아프고 이해하기 힘든 북한 정권이 아니라, 급진적인 시아파 성직자들이 통치하는 이란이 결국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 미사일을 보유하려고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결국 그 목표를 달성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개전 직후 백악관에서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로 무장한 이란 정권은 모든 미국인에게 끔찍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테러 군대를 양성하는 나라가 악의적 의지로 세계를 갈취하도록 허용하는 그런 무기를 보유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며 이란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공격의 근거로 내세웠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개전 직전 이란이 역내 미군과 동맹국을 상대로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국토안보부(DHS) 정보분석국은 이란이 미 본토에 ‘대규모 물리적 타격’을 가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미 정보기관들은 이란이 오는 2035년까지 앞으로 9년 동안은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는 보고서를 개전 초기 잇따라 내놨다. 북한을 실질적 위협으로 간주하는 미국루비오 장관의 이번 발언은 미국의 이란 침공 명분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동시에,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실질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인식을 대내외에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폭스뉴스 인터뷰 당시 진행자는 “북한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핵 프로그램 모두를 지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수없이 나오고 있는데, 북한을 믿는가”라며 북한을 실제 위협으로 보는 게 정당한지에 의문을 표했다. 그러자 루비오 장관은 “그 점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 다만 현재 어떤 정부나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의 임무를 방해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과거 이란의 핵이나 미사일 개발이 북한과 관련돼 있다 할지라도 현재는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이나 위협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불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되 과잉 해석은 피해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루비오 장관의 이번 인터뷰는 대이란 군사작전과 관련한 것이었지만 ‘이란의 목표는 제2의 북한이 되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미국의 대북 인식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을 종료한 뒤 군사력을 행사할 국가에 쿠바뿐 아니라 북한도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내 유일한 임무는...”한편 출구 전략을 세우느라 여념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SNS에 “우리는 이란의 핵 능력을 제거하고 있고 정권 교체도 달성했다”면서 “내 유일한 임무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함께 이란 전쟁을 일으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같은 날 영상 성명에서 이란에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정권 인프라 등 5개 재앙을 가했다며 “이란은 더 이상 실존적 위협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이란의 핵·미사일 생산력은 약화했으며 이를 지하로 이전하려는 시도도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이란 핵 불능’을 선언한 뒤 철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1일 오후 9시(한국 시간 2일 오전 10시)에 이란 전쟁에 관한 최신 상황을 대중에게 알리는 대국민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 “구글·애플 타격하겠다” 이란 최후통첩…2일 새벽 1시 30분 비상 [핫이슈]

    “구글·애플 타격하겠다” 이란 최후통첩…2일 새벽 1시 30분 비상 [핫이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중동에 있는 미국 기업 18곳을 공개적으로 위협했다. 혁명수비대는 1일 오후 8시(현지시간)부터 이들 기업의 지역 거점을 “정당한 표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는 2일 오전 1시 30분이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종합하면 표적 명단에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IBM, 인텔, 엔비디아, 테슬라, 보잉, 팔란티어 등이 포함됐다. 혁명수비대는 직원들에게 즉시 사업장을 떠나라고 했고 반경 1㎞ 안의 민간인에게도 대피를 권고했다. 이번 경고가 더 심상치 않게 읽히는 이유는 표적의 성격 때문이다. 이란은 군사기지나 유조선이 아니라 미국의 핵심 기술기업과 제조기업을 직접 겨눴다. WSJ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IRGC는 이들 기업이 정보기술과 인공지능(AI)을 통해 이란 내 표적 설계와 추적, 미국과 이스라엘의 작전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빅테크의 지역 사무실과 데이터 인프라, 운영 거점까지 전장의 일부로 보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타스님통신이 전한 성명에는 메타, HP, 시스코, 오라클, JP모건, 델 테크놀로지, 제너럴일렉트릭(GE), G42, 스파이어솔루션 등도 포함됐다. 클라우드와 AI, 반도체, 서버 운영 능력이 전장 정보 분석과 표적 선정, 지휘 통제에 직접 연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위협은 단순한 반미 수사를 넘어 기술기업 자체를 전쟁 수행의 한 축으로 본다는 신호에 가깝다. ◆ 해킹으로 끝날까, 드론·미사일로 번질까 와이어드는 이번 경고를 단순한 심리전으로만 보기 어렵게 만드는 사례도 소개했다. 지난 3월 1일 이란 드론이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를 타격해 중동 지역 금융·소비자 서비스에 장애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번 위협은 사이버전을 넘어 민간 기술 인프라를 겨냥한 물리적 공격 가능성까지 보여준 사례가 된다. 실제 우려는 해킹에만 머물지 않는다. AP통신은 최근 전쟁 국면에서 이란 연계 세력이 해킹, 랜섬웨어, 피싱 문자, 허위정보 유포를 동시에 밀어붙이고 있다고 전했다. 보안업체 디지서트는 이란 연계 약 50개 그룹이 지금까지 약 5800건의 사이버 공격을 벌였다고 추적했다. AP는 표적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넘어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등 걸프 지역으로 넓어졌다고 짚었다. ◆ 미국은 방어 자신감…시장과 기업은 긴장 미국도 곧바로 맞대응 메시지를 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 당국자는 3월 31일 미군이 이란의 어떤 공격도 좌절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억제 태세 덕분에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약 90% 줄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이런 반응을 내놨다는 것 자체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엄포로만 보지 않는다는 뜻에 가깝다.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이란의 보복 압박이 더 거칠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AP는 이란·미국·이스라엘이 얽힌 이번 전쟁으로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섰고 지역 긴장도 한층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IRGC가 군사시설을 넘어 민간 기술기업까지 표적 범위를 넓힌 것 아니냐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시장도 즉각 흔들렸다. 이란의 위협이 알려진 뒤 미국 증시는 장중 변동성을 키웠고 걸프 지역에 진출한 일부 기업들은 보안 수위를 높이고 재택근무 확대, 출입 통제 강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번 사안의 핵심은 이란이 실제로 몇 곳을 때리느냐보다 이제 무엇을 전장으로 보느냐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이 공개적으로 표적 목록에 오른 순간 중동 전쟁은 군사 충돌을 넘어 민간 기술 인프라를 둘러싼 싸움으로 더 깊게 들어섰다.
  • [열린세상] 이란 전쟁으로 부메랑 맞은 트럼프

    [열린세상] 이란 전쟁으로 부메랑 맞은 트럼프

    한 달 전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습 타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와 그 가족을 비롯해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 등 지도부가 대거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만 해도 전쟁의 여파에 관해 알아채지 못했다. 금세 끝날 줄 알았던 전쟁의 승자와 패자 경계가 모호해지는 중이다. 다만 전쟁의 수혜자와 피해자가 누구인지는 뚜렷하다. 단서는 조 켄트 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사임할 때 공개한 서한에 있다. 그는 “이란은 우리나라에 즉각적 위협이 되지 않았다”며 “우리가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미국 내 강력한 로비에 의한 압박 때문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로 미국에 즉각적 공격이 임박했기 때문에 공습을 시작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란 문제를 국무부나 국가안보회의 대신 측근을 통해 다루고 있다. 트럼프의 중동 특사인 친구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란과 핵 협상을 벌이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와 3자 종전 협상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벌어진 가장 중요한 국제 현안 두 건을 비전문가들이 맡았다니 매우 이례적이다. 유대인 사업가인 쿠슈너는 ‘이스라엘 로비에 의한 이란 전쟁 발발’이라는 의심에 근거를 만드는 핵심 연결 고리이다. 뉴욕타임스는 쿠슈너가 이란 전쟁 협상 도중 중동에서 투자자들을 만나 자신의 사모펀드를 위해 무려 50억 달러 이상을 모금하는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전쟁에서 사익을 추구하는 일은 트럼프 일가의 전매특허 같다. 최근 트럼프의 두 아들이 신생 드론 회사 파워러스에 투자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중국산 신규 드론 수입을 금지한 채 여기저기에서 전쟁을 벌이고, 아들들은 미 국방부가 2027년까지 11억 달러를 투입해 자국산 드론을 구입할 계획을 세우자 아예 사업을 차린 것이다. 또 트럼프가 대이란 공격이나 협상 등의 입장을 내는 시점이 거래 시간과 맞물리는 현상이 반복되는 점도 논란이다. 즉 미국 시간으로 월요일 새벽인 지난 23일 오전 7시 5분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에 이란 발전소 공격을 5일간 유예하겠다는 글을 올렸는데, 그 15분 전에는 미 뉴욕증시 지수 선물 거래량이 갑자기 폭증했다. 같은 시간 석유 선물시장에서도 거래량이 급증한 건 덤이다. 트럼프발 호재로 증시는 급등했고 유가는 급락했다. 단기간 막대한 수익이 일어날 수 있는 그림이라 내부 거래 의혹도 일파만파다. 그래도 이란 전쟁의 최대 수혜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일 것이다. 부패 혐의와 2023년 하마스의 기습을 막지 못한 탓에 실각 위기에 놓인 네타냐후의 지지율은 지금 70%대다. 군인은 사망하고 민가도 폭격을 당하는데 네타냐후 가족은 미국 마이애미 맨션에서 유유자적이다. 전쟁통에 원유 수요 급증으로 러시아도 하루 최소 7억 6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 “4년간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있는 전쟁도 끝낼 거라 했는데 이란 전쟁으로 제 발등을 찍은 듯하다. 이란 공습 직후 로이터는 전쟁 지지 응답이 27%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월 24일 트럼프의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가 낙선했다. 미국에서도 유가는 폭등하고 물가는 천정부지다. 11월 중간선거도 트럼프에게 유리하지 않다. 미국이 이란 공격 첫 6일 동안 퍼부은 돈이 최소 16조원이며 그 뒤 하루에 약 1조 3000억원이 든다고 한다. 한국은 날벼락을 맞았다. 모처럼 치솟던 주가도 꺾였고 유가는 리터당 2000원을 넘는 곳이 생겼다. 이제 중동에서 석유가 도착하지 않을 것이고 고유가가 1년 이상 지속되면 한국의 성장률은 0%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 전쟁을 일으켜 떼돈을 버는 데도 있는데 엉뚱하게 우리네 피해는 막대하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사설] ‘전쟁 추경’ 26조… 에너지·공급망 구조도 완전히 새판을

    [사설] ‘전쟁 추경’ 26조… 에너지·공급망 구조도 완전히 새판을

    정부가 어제 국무회의에서 26조 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추경안에는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민생의 어려움을 감안해 소득 하위 70%(약 3580만명)에게 1인당 10만~60만원씩 민생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석유 최고가격제를 비롯해 유류비·교통비 경감 등 에너지 부담 완화에 5조원을 투입하는 내용도 담겼다. 민생지원금 편성 등 추경 내용을 놓고 야당은 ‘선거용 묻지마 퍼주기’라며 비판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야는 오는 10일 국회 본회의 처리에 합의했다. 국회 심의를 차질 없이 진행해 국민 고통을 덜어 줄 최선의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이번 추경은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파를 경감하기 위한 단기 방편에 불과하다. 중동 바닷길이 막히면서 석유화학 원료 및 기초소재 생산이 멈춰 서고 국내 유통부터 수출까지 연쇄 차질을 빚고 있다. 이 같은 에너지·공급망 쇼크는 오늘 당장 전쟁이 끝난다 해도 향후 몇 개월간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그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문제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저도 잠이 안 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로 신속하게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석유와 같은 화석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의 하나일 수 있다. 다만 날씨나 밤낮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한 데다 부지와 비용 문제 등 재생에너지 확대에는 장애 요인이 여전히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을 위한 부지 공모가 그제 마감됐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성장, 중동전쟁 확전 우려에 따른 에너지 안보 위기까지 맞물리면서 미국, 일본, 대만 등 해외에서는 앞다퉈 신규 원전 건설과 원전 재가동 등에 나서고 있다. 우리도 추가 원전 건설과 기존 원전의 수명 연장 등 원전 및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정책에 속도를 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란 전쟁에서도 확인하듯 글로벌 에너지·공급망 교란 사태는 앞으로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 돼 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어제 “긴급재정명령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공급망 교란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에너지의 94%를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 산업구조에 근본적인 새판짜기가 절실하다. 공급처 다변화와 전략적 비축, 석유·가스 중심의 에너지 구조 개편 및 대체 기술 발전 등 에너지 안보를 위한 국가적 생존 전략 마련이 다급한 시점이다.
  • [사고] 대학생 K과학인재, 미래에 도전하라!

    [사고] 대학생 K과학인재, 미래에 도전하라!

    ‘K-과학인재 아카데미’ 대학생 프로젝트에 도전하세요! 서울신문과 전자신문이 호반그룹, 호반장학재단과 함께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위해 실시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대학생 프로젝트’에 참여할 차세대 과학 인재를 모집합니다. 인공지능(AI)과 물리, 화학 등의 주제에 맞는 창의적인 연구 아이디어를 가진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합니다. 선발된 10팀(1팀 4명 이내)에게는 연구비 지원과 함께 총 6000만원 규모의 우수 프로젝트 시상 및 창업 연계 기회 등이 제공됩니다. 미래 과학을 이끌 대학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행사 개요 ■주제:AI, AI+X, 물리, 화학 ■모집기간:4월 13일(월) 오후 5시까지 ■지원내용 -팀당 200만원 연구비 -우수팀 시상 + 창업 연계지원 -총시상금:6000만원 ■접수처 및 상세 안내:서울신문 홈페이지(seoul.co.kr) 참조 ■문의:k-scienceacademy@seoul.co.kr / 02-2000-9498, 02-2168-9335
  • 외계 행성 이렇게 만들어진다…생성 중인 외계 행성을 포착한 과학자들 [우주를 보다]

    외계 행성 이렇게 만들어진다…생성 중인 외계 행성을 포착한 과학자들 [우주를 보다]

    태양계와 지구는 약 46억년 전, 태양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가스와 먼지가 뭉치며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론은 지금까지 다양한 관측을 통해 꾸준히 뒷받침돼 왔다. 다만 생성 중인 행성은 너무 어두운 데다 보통 가스 성운 안에 숨어 있어 과학자들은 주로 간접적인 증거를 통해 그 존재를 추정했다. 생성 중인 외계 행성을 직접 망원경으로 포착하는 것은 과학자들의 오랜 과제로 PDS 70 정도가 극소수 성공 사례로 기록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일랜드 골웨이 대학교 박사 과정 연구자인 클로이 로러를 포함한 국제 연구팀은 생성 중인 거대 가스 행성을 새로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유럽남방천문대(ESO)가 운영하는 거대망원경 VLT에 적용된 최신 기술을 활용해 WISPIT 2 원시 행성계를 관측했다. 연구팀은 VLT에 장착된 고대비 이미징 장비 SPHERE를 통해 해당 원반의 구조를 촬영했으며, 이어 간섭계 시스템인 VLTI에 탑재된 GRAVITY+ 장비를 활용해 관측 대상을 정밀 분석했다. 이 과정을 통해 해당 천체가 단순한 원반 구조가 아니라 실제로 형성 중인 행성이라는 점을 분광학적으로 확인했다. 이 행성계에서 처음 발견된 WISPIT 2b는 2025년에 보고된 신생 행성으로, 질량은 목성의 약 5배에 달하며 중심별로부터 지구-태양 거리의 약 60배에 해당하는 매우 먼 궤도를 돌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WISPIT 2c는 이보다 중심별에 약 4배 더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질량은 오히려 2배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 이처럼 상대적으로 질량이 큰 행성이라 하더라도, 중심별에서 멀리 떨어진 경우 직접 관측은 쉽지 않다. 지름 8m급 주경을 갖춘 VLT 단일 망원경으로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러 망원경을 결합해 하나의 큰 망원경처럼 활용하는 간섭계 기술이 필수적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성능이 향상된 GRAVITY+ 장비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관측의 의의는 단순한 행성 발견을 넘어, 실제로 형성 과정에 있는 행성을 직접 확인하고 그 물리적 특성을 분석했다는 데 있다. 이는 행성, 특히 거대 가스 형성 이론을 검증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또 연구팀에 따르면 두 행성이 위치한 영역 바깥쪽 원반에서도 추가적인 틈 구조가 확인됐는데, 이는 또 다른 행성의 존재 가능성을 암시한다. 해당 틈의 규모를 감안하면 여기에는 토성 정도 크기의 행성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팀의 추정이다. 다만 현재 인류가 가진 어떤 망원경으로도 이를 직접 관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연구팀은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인 유럽초대형망원경(E-ELT)이 완공될 경우, 이러한 더 작은 행성까지 직접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초대형망원경의 주경 지름은 39.30m에 달해 간섭계 기술 없이도 더 희미한 외계 행성을 포착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목성이나 토성 같은 가스 행성이 실제로 어떻게 태어나고 성장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성과로 평가된다. 이 연구는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 인천 내달린 5000개의 심장… ‘바다 위 하늘길’ 두 발로 열다[청라하늘대교 마라톤]

    인천 내달린 5000개의 심장… ‘바다 위 하늘길’ 두 발로 열다[청라하늘대교 마라톤]

    세계 최대 높이 184m 전망대 유명佛과학자·80세 노인·유모차 참가“바다 위에서 마치 수영하는 기분”“배·산·영종대교까지 보여서 신기”경찰·해경 투입해 안전 관리 총력 프랑스에서 온 양자물리학 연구원부터 노익장을 과시한 여든의 동호인, 그리고 5명이 똘똘 뭉친 가족까지. 29일 인천 청라하늘대교 일대는 전국에서 찾아온 달리기 애호가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참가자들의 열기는 봄이라기엔 다소 쌀쌀한 날씨를 잊게 했다.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인천시가 후원하는 ‘2026 청라하늘대교 마라톤 대회’에 나선 50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출발선에 모여 대교(총 4.67㎞) 중심으로 도는 하프, 대교를 왕복하는 10㎞ 종목별로 출발을 준비했다. 이른 아침부터 몸을 풀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던 이들은 출발 신호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자신이 달리는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기 위해 ‘액션캠’(카메라)을 몸에 부착하거나 셀카봉을 들고 달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진지한 표정으로 손목시계 기록을 확인하는 참가자도 보였다. 유모차에 딸을 태우고 달리는 아빠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는 인천 영종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세 번째 연륙교인 청라하늘대교의 개통(1월 5일)을 기념해 열렸다. 대교 주탑에 설치된 전망대는 해발 184.2m로 영국 기네스북과 미국 세계기록위원회에 ‘세계 최대 높이 해상교량 전망대’로 등재되기도 했다. 안미현 서울신문 상무이사는 대회사에서 “조금 쌀쌀하지만 뛰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라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분들은 청라하늘대교를 달리며 건너는 최초의 주인공”이라고 치켜세웠다. 신재경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주탑의 전망대가 4월 개장하면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는 물론 대한민국의 명소가 되리라 기대한다”며 “대회 참가자 모두 서해 풍광을 즐기며 안전하게 달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은 “최고 높이의 해상 교량 전망대뿐만 아니라 두 발로 뛰거나 걸을 수 있는 최고의 다리에서 멋진 추억 한가득 가져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어린이 참가자들이 유독 많았다. 유도윤(9)군은 “마라톤은 두 번째 참가인데 10㎞는 처음”이라며 “멋지게 완주하고 부모님과 맛있는 고기를 먹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준우(12)군은 “청라하늘대교를 뛰면 마치 수영하는 기분일 것만 같다”며 “첫 마라톤 대회를 바다 위로 달리게 돼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봄나들이 삼아 추억을 남기러 온 가족 단위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가끔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달리기를 한다는 박수준(42)씨는 “동네에서 대회가 열린다고 해서 동반 참가했다”면서 “평소에는 빠른 페이스로 달리지만 오늘은 아들과 맞춰 달리며 완주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참가자들은 이번 대회의 매력 포인트로 다리 위를 자유롭게 달릴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김모(42)씨는 “오늘 같은 날이 아니면 언제 바다를 가로지르는 큰 다리 위를 달릴 수 있겠나”라며 “바다 공기를 느끼면서 여행한다는 생각으로 달리며 인증샷도 찍었다”며 웃었다. 정철수(64)씨는 “2009년 인천대교 개통 기념 대회를 통해 마라톤에 입문했는데 그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며 “대교 개통 기념 대회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의미가 있어 이번에도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동호회도 단체로 참가했다. ‘건사마’(건강 사랑 마라톤) 회원들은 이날 17명이 청라하늘대교를 내달렸다. 동호회 임원을 맡고 있는 이규준(65)씨는 “20년 넘게 마라톤을 하면서 매월 대회에 참가하는데 대교 위를 뛰는 대회는 흔치 않다”고 귀띔했다. 세계 곳곳에서 온 외국인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프랑스에서 온 알렉시나 올리에(32)는 “이화여대 기초과학연구소(IBS)에서 양자물리학 연구원으로 일하며 3년째 서울에 살고 있지만 한국 곳곳을 둘러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달리면서 한국을 탐험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며 “평소에도 달리기를 좋아해 기쁜 마음으로 달렸다”고 말했다. 오전 9시 40분쯤을 지나자 10㎞ 참가자들부터 속속 결승선을 통과했다. 거친 숨을 내쉬었지만 표정에는 성취감이 가득했다. 10㎞ 코스에 참가한 우선옥(49)씨는 “차로 지나면 금방인데 걷고 뛰면서 건너니 여유롭고 좋았다. 일부러 다리 가장자리를 달리다 보니 평소 보이지 않던 배와 산, 영종대교까지 보여 신기했다”고 완주 소감을 밝혔다. 아내, 세 자녀와 함께 가족 5명이 모두 참가했다는 박상봉(44)씨는 “아이들에게 달리기 체험을 시켜주려고 왔는데 내가 꼴찌를 했다”며 “좋은 경험이었던 만큼 내년에도 또다시 참가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일찍부터 대회가 끝날 때까지 인천 중·서부경찰서는 교통 통제 인력을 투입해 우회 차량 유도를 비롯한 현장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으며 인천해양경찰서는 해상에 경비함정을 띄워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 트럼프, 감당 가능?…美 부상자 300여명 대부분 ‘뇌 손상’, 부상 원인 공개 [핫이슈]

    트럼프, 감당 가능?…美 부상자 300여명 대부분 ‘뇌 손상’, 부상 원인 공개 [핫이슈]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미군 측 부상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부상자 대부분이 외상성 뇌손상을 입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ABC방송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군사작전에서 발생한 미군 부상자 수가 300명을 넘어섰다. 공식 확인된 미군 사망자는 13명”이라면서 “303명이 부상하고 이 중 10명이 중상자이며 부상자 대부분은 외상성 뇌손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부상자들은 대체로 이란의 공격 드론과 폭발성 탄약에 의해 다쳤다. 일부 병사들은 인근에서 발생한 폭발로 부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최근 부상자가 발생한 장소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 주둔 공군기지다. 이란이 지난 27일 사우디에 있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로 탄도미사일 6발, 드론 29대를 발사했고 이 과정에서 미군 병사 최소 15명이 부상하고 이 중 5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군 병력이 속속 중동에 도착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지상군 전면 투입을 공식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전이 시작되면 필연적으로 미군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특수부대를 동원해 ‘치고 빠지는’ 기습 작전을 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다만 이 경우에도 이란의 저항 강도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수주보다 훨씬 길어진 수개월 동안 전쟁이 이어질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상전이 장기화할수록 미군은 드론과 미사일, 지상 사격, 폭발물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전은 곧 미군 희생자 증가를 의미하는 만큼 반대 여론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28일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 주최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미 워싱턴DC,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50개 주에서 총 3300여건의 집회가 열렸으며, 800만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美 지상군, 상륙 직후 죽을 수도” 전문가 경고 나온 이유이란이 최근 전선에서 자주 사용하는 무기들이 미 지상군의 더 많은 희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5일 “중동의 친이란 무장단체들이 전파 방해(재밍)가 전혀 통하지 않는 광섬유 유도 드론(FPV)을 실전에 투입해 미군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선 신호 대신 물리적인 광섬유 케이블로 조종사와 연결돼 움직이는 광섬유 유도 드론은 최근 전자전 비중이 높아진 전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드론에 광섬유 케이블 릴이 장착돼 비행하면서 케이블이 풀리는 방식으로 무선 통신이 아닌 유선으로 연결된 드론이다. 일반적인 드론은 GPS 교란이나 통신 신호 차단, 드론 해킹 등에 매우 취약하지만 광섬유 유도 방식의 드론은 통신이 끊기지 않아 ‘무적의 병기’로도 불린다. 마틴 샘슨 전 영국 공군 중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걸프만에 투입되는 모든 미군 지상군과 군함은 근거리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며 “미군 차량이나 상륙정에는 우크라이나전에서 필수품이 된 드론 방어 장비가 여전히 부족하며, 이란은 이러한 미군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코프먼 카네기국제평화재단 러시아·유라시아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도 “미군은 아직 광섬유 유도 드론의 기술과 전술적 함의를 이해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드론에 대한 방어 역량도 우크라이나 수준에 이르려면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이란이 미군 지상군 방어에 호르무즈 해협의 지형적 특성을 적극 이용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황의 우위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영국 가디언은 “해협의 일부 항로는 이란 해안선과 불과 4.8~6.4㎞ 떨어져 있다”면서 “드론과 미사일 비행시간이 매우 짧아 함선들이 대응할 시간이 2분도 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호르무즈 해협의 가장 좁은 구간은 광섬유 유도 드론의 사정권 안에 완전히 들어온다”면서 “우크라이나가 해상 드론으로 러시아 흑해 함대를 사실상 무력화한 것처럼, 이란 역시 고도화된 드론 전력을 통해 미 해군 전함은 물론 유조선까지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쟁을 일으킨 미국과 이스라엘뿐 아니라 이란과 이란의 보복 공격을 받는 걸프국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알자지라가 지난 27일 이란 보건부 등을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개전 이후 이란 내 사망자는 1937명, 부상자는 2만 4800명으로 집계됐다. 또 레바논 사망자는 1116명, 부상자는 3229명에 달하는 반면 이스라엘 사망자는 19명, 부상자는 5492명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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