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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약하는 중국의 첨단과학기술/전일동 연대 물리학과교수(해시계)

    지난10월18일부터 20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입자가속기와 그 응용에 관한 제15차 일·중 심포지엄이 열렸다.일본과 중국의 두 나라간에 서로 협력을 모색하는 이 회의에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과 인도 학자도 비회원자격으로 초청되었다.암치료용 소형 가속기는 아시아 각국의 병원에 설치되어 있을 터이지만 연구용으로 자체 개발한 나라는 동양에서는 일본·중국 그리고 인도 뿐이다.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포항공대에 방사광 가속기가 건설중이며 대만은 작년에 방사광 가속기를 완성하여 지금 가동준비에 들어갔다.인도는 미국에서 설계도를 입수,19 78년 자체적으로 제작하여 지금 캘커타 소재 가속기 센터에서 가동중에 있고 그 이외에 외국으로부터 도입된 가속기가 몇 대 연구에 이용되고 있다.일본에서는 이미 50대가 넘었으며 19 38년에 처음으로 사이클로트론을 제작하였다.미국에서 19 36년에 발명된지 단 2년 밖에 안된 시기에 자체 개발하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입자가속기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약된 장치인 만큼 고가품이다.우리나라의 인구가 일본에약 3분의1,GNP는 약 4분의 1,국가예산은 약 1백분의 1이란 사실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 연구용 입자가속기가 최소한 5대는 있어야 한다.문외한은 입자가속기 한대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목적에 따라 가속기는 그 구조가 달라진다.일본이 50대 이상 갖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고 오늘날의 일본기술이 이러한 첨단과학기술의 개발과 과감한 투자에 의해 이루어진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한편으로 중국은 개방정책을 펴면서 첨단과학기술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번 심포지엄에 25명의 가속기 전문가가 참석했는데 몇 년전에 본 중국과학자들보다 훨씬 세련된 옷차림과 매너로 행동하는 그들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그 뿐만 아니라 첨단과학기술에 대한 관심도 대단하다.연구소 견학때 보인 그들의 진지한 태도는 하나라도 새로운 기술을 눈으로 확인하며 자기들의 기술과 비교 검토하여 새로운 도약을 시도해 보겠다는 의욕에 차 있었다.비교적 젊은 학자들도 많이 참가한 사실은 중국정부가 첨단과학기술에 상당히 투자하며 과학기술자의 대우를 개선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우리나라에서는 너무나 제한이 많아서 학자가 국외에서 학술활동하기가 힘들게 되어 있다.예를들면 학술대회에 참석하여 연구결과 발표를 하기위해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액수는 고작 1천달러밖에 안된다.이것으로는 여비에도 부족하며 결국은 부족한 여비와 체재비는 개인적으로 부담할 수밖에 없다.급속도로 그러나 착실하게 첨단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모습을 볼때 우리는 위협을 느끼지 아니할 수 없다.형식적으로 겉도는 과학정책을 썼다가는 21세기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낙후된 나라로 전락할 것이다.
  • 원효이래 한국불교의 최고스승/성철종정의 생애

    ◎불경해석의 달인… 5개 외국어에 능통/“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데…” 등 참신한 법어 많이 남겨/앉은채 잠자며 무언의 수행 8년 계속 현대 한국불교의 거봉,원효이래 최고의 스승으로 떠받들어져온 이성철스님의 열반은 1천6백년 한국불교사에 하나의 획을 긋는 의미를 갖는다. 늘 누더기를 걸치고 해인사 백련암에 칩거하며 『산은 산이요,물은 물이로다』등 참신한 선문답식 언어의 법문과 누구든 찾아온 사람에게는 3천배를 올린 후에야 접견을 허용하는등 숱한 화제를 남긴 성철스님은 선가의 마지막 큰스님으로 떠받들어져 왔다. 그는 지난 81년 제6대 조계종 종정에 추대되면서 비로소 세상에 알려질만큼 속세를 멀리한 철저한 수행의 자세로 일관했다.또 「깨달음의 문제」에서 종전의 돈오참수(닦음에 의한 점진적 깨우침)가 아닌 돈오돈수(깨우치고나면 더이상 닦음은 필요 없음)를 주장했고 「종조의 문제」에 있어 조계종의 종조가 보조 지눌이 아닌 태고 보우라고 주장하는 등 이른바 「성철불교」를 완성,송광사측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1912년경남 산청에서 부농의 6남매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의 속명은 이영주.서당에서 「자치통감」까지 떼고 소학교를 거쳐 당시 지방명문이던 진주중학을 나왔다.그후 불경 해석의 달인임은 물론 서양철학과 심리학 물리학 등 광범위한 영역의 현대학문을 독학으로 섭렵할 만큼 엄청난 독서가였다.또한 영·독·불·일·중국어등 5개 외국어에도 능통했다. 중학 졸업후 사상적 방황을 겪던 성철스님이 불가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건강이 나빠 요양차 지리산 자락 대원사에 들어가면서부터.그것이 불교의 심오한 진리에 빠져들게 되는 계기가 됐다.그는 마침내 대원사 본사인 해인사로 가 범어문중의 비조인 하동산스님을 스승으로 불가에 입문했다.1936년,그의 나이 25세 때였다.당시 해인사에는 백용성(33인중 하나),송만공스님등 도인들이 있어 그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꼿꼿이 앉은채 잠을 자고,입도 열지 않는다는 「장좌불와」의 고행을 8년간이나 계속했으며 팔공산 파계사 성전암 토굴에서 철조망을 치고 10년간 용맹정진하는 신화를 남겼다. 성철스님은 청담스님과도 친분이 두터웠으나 현실참여 문제를 놓고는 적극참여를 주장하는 청담스님과는 달리 수도승의 외길을 고집했다.청담스님은 평소에 『성철이 나이는 10살 아래지만 법력은 10배,1백배가 더높다』고 말할 정도로 그를 아꼈다. 그가 출가전 20세때 결혼해 얻은 외동딸(55)은 불필이란 법명으로 해인사 보현암에서 수도하고 있다. 성철스님은 다음과 같은 열반용을 남겼다. 생평기광남녀군 / 미천죄업과수미 / 활염아비한만단 / 일륜토홍괘벽산(일생동안 남녀의 무리들속에서/하늘을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산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그 한이 만갈래나 되는도다/둥근 수레바퀴 붉음을 내뱉어서 푸른산에 걸렸다) ◎81년 조계종 6대 종정에 추대 □성철스님 연표 ▲1912년 경남 산청 출생 ▲1930년 진주중학교 졸업 ▲1935년 지리산 대원사에서 수행 시작,같은해 해인사에서 하동산스님을 은사로 득도 ▲44년부터 문경 대승사에서 8년간 장좌불와 수행 ▲55년부터 대구 팔공산 성전암 토굴에서 10년간 용맹정진 ▲68년해인사 초대 방장 취임 ▲81년 조계종 6대 종정 ▲91년 조계종 7대 종정 ▲저서:「한국불교의 법맥」「선문정로」「백일법문」「돈오입도요문론」등 다수
  • 이론위주 암기교육… 응용·창의력 약하다(교육개혁 해야한다:7)

    ◎어려운문제는 잘풀어요/입시준비 쫓겨 실험시간 겉핥기/국제경시 국교 1위·대학 중위권 과학기술대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자전거 바퀴에 바람이 빠진 것을 과학적으로 해석하라는 문제를 냈다. 고등학교 물리시간에 배우는 물질과 에너지보전의 법칙을 응용하면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학생들중 상당수는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다며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 학교 김종득교수는 『학생들이 입시에 나오는 어려운 문제는 귀신같이 풀지만 기본원리를 응용한 문제에는 의외로 약하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진급 할수록 범재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력은 중·고교로 올라갈수록 저하되고 있다.고학년이 될수록 천재에서 범재로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학생들은 지난 88년부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이후 5년연속 최상위에 드는 등 발군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특히 지난해 대회에서는 22명의 만점자 가운데 4명이 우리 국민학생이었고 참가학생의 3분의1이 전체성적 상위 2%안에 들었을 정도다. 지난 7월 터키에서 열린 수학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는 은상 3개,동상 3개를 따내 73개국중 15위를 차지했다.그나마 이 성적은 이 대회에 참가한 88년 이후 가장 좋은 결과였다. 기초학문인 물리·화학 등 과학과목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올해 물리올림피아드에서는 41개 참가국중 11위,화학은 38개국중 12위를 차지했다. 대학생 대표들은 그나마 상위권에 턱걸이했던 성적은 중위권으로 처지고 만다. 어렸을때의 뛰어난 재능이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수학올림피아드에서 동상을 수상한 서울과학고 김다노군(17)은 『하나의 문제풀이 방법에 매달리다 보니 시간이 많이 모자랐다』면서 『생각을 효율적으로 하고 다양한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대회참가소감을 털어 놓았다. 또 화학올림피아드 대표로 선발돼 은상을 받은 이 학교 박형진군(18)은 『실험평가에서 점수를 많이 까먹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론 60점,실험평가 40점인 이 시험에서 박군은 이론은 48점을 받았으나 실험에서 25점을 따는데 그쳐 실험평가에서 30점이상의 높은 점수를 얻은 미국·유럽 학생들에게 밀렸다. 이들의 말은 한마디로 다양한 사고력을 길러주지 못하고 실험실습보다는 이론위주로 가르쳐온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폐단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즉 입시에 치우친 점수따기교육의 병폐가 국제무대에서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그래도 이들은 모두 영재교육차원에서 선발된 우등생들이다.그동안 풍부한 실험실습 기자재를 갖추고 다양한 실험도 해볼 수 있었다.또 한반 정원이 30명인데다 상위권 학생들로 구성된 균질집단이다.그런데도 국제적으로 비교했을때는 형편없는 성적을 낸 것이다. 그렇다면 평준화된 일반계 고교의 경우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화학올림피아드 서울시 예선에 출전한 구정고 3학년 김태호군(18)도 역시 『화학실험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못해 낭패를 봤다』면서 『화학과목은 실험을 해보면 학과시간에 배운 이론이 훨씬 더 머리에 잘들어 온다』고 말했다. 김군은 또 『입시준비에 쫓기다 보니선생님이나 우리들 모두 실험을 등한시하고 있다』면서 『그나마 실험횟수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한 실험에 7∼8명이 매달리다 보니 직접 실험을 하는 2∼3명의 학생을 빼면 나머지는 뒷전에 물러앉아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밥 지울수 있다” 40% 여학생들은 중학교때 밥짓는 법을 배우지만 제대로 된 밥을 짓는 학생은 드물다. 최근 서울시 교육청이 강남·강북의 여고 한 곳을 선정,1학년 1개반을 대상으로 밥을 지을 수 있는가를 물어본 결과 「밥을 할수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40%를 밑돌았다.그러나 학생들 가운데 쌀의 양보다 물을 1.2배 부어 밥을 짓는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었다.이론적으로는 밥을 할 수 있지만 실제로 밥을 짓지 못하는 절름발이 학생들이 반수 이상이 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 처음 도입된 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수리·탐구·언어·외국어 등 3개영역별로 치러진 이 시험에서 응시생들의 평균성적은 1백점 만점으로 할때 언어영역이 62.9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과학·사회·수학과목에서 통합교과적으로 출제된 수리·탐구영역은 40.89점으로 가장 낮았다.서울과학고 이광만교무주임은 『사소한 것에서 출발,학생 스스로 깨우쳐가는 미국의 교육방식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해 독창적인 사고력·창의력 함양을 소홀히하고 암기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우리교육의 문제점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 ◎교육방법 개선은 이렇게/고교과목 24개… 대폭 축소 필요/방대한양 공부하려니 외울수 밖에/객관식 수능 중심입시제도 고쳐야 금년 여름에 터키에서 실시된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의 우리나라 고교생의 성적은 참가60개국중에서 17위였다.그러나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객관식 테스트에서는 매년 우리나라 학생들이 1∼2등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초·중·고교의 교육에서 암기위주의 많은 지식을 습득하여 단순하고 기계적인 계산만으로 객관식문제의 답을 고르는데에만 익숙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수학올림피아드에서와 같이 고난도의 문제에 접하게 되면 문제의 내용을 분석하고 논리적인 추론에 의하여 문제를 풀어나가는 논리전개의 서술력이 부족한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최근에 서울대에서 실시한 국어와 영어의 본고사 모의평가시험에서도 문장의 주제파악과 서술력의 부족함을 나타냈다. 현행 고등학교 교과서가 객관식평가에 알맞도록 짜여져있는 것은 아니다.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가.현행고교 교과목수는 무려 24개과목이나 되고 이를 학력평가시험때 반영하다보니 학생들은 방대한 지식습득을 해야하며 방대한 양의 내용을 펑가하기위해서는 객관식 평가방법을 도입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그러니 교육도 객관식 문제해결 위주로 진행된 것이다. 수학에 관해 예를 들면 학력평가나 새로 도입한 수학능력시험에서 한 문제에 2분을 할당하고 있다.2분동안에 문제를 읽고 답을 골라내려면 문제내용의 분석이나 논리전개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단순계산에 의하여 답을 얻어내는 수밖에 도리가 없는 것이다.수학올림피아드에서 한 문제에 40분을 할당하고 있음을 참고로 들어둔다. 이러한 문제점의 개선방향으로 크게 두가지를 들수 있다. 하나는 교과목의 통폐합에 의한 교과목수의 감축이고 또 하나는 대학입시제도에서의 학력평가방법이다.많은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능력시험에서는 객관식평가방법을 택할수밖에 없겠으나 일부 대학에서나마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본고사를 실시한다고 하니 기대해 볼 수밖에 없다. 교과목수의 감축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교과목수가 늘어난데에는 교육당국의 정책과목과 대학교수들의 역할(?)이 크다.대학교수들이 자기 전공과목을 꼭 고교에서 미리 배워야한다는 집단이기주의적인 사고방식에 의하여 교과목심의과정에 개입하여 교과목수를 늘리지 않았나하는 의구심이 강하다.최근에 있었던 본고사 시험에서의 교과목결성과정에서 나타난 논란에서도 이와같은 과목이기주의 결과를 나타냈었다. 고교교육의 문제점들이 대학입시제도에서 비롯된만큼 그 개선책도 대학에서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대학 신입생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도 고교교육의 개선으로 바로잡을수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수학·과학 교육/다른 실험방법은?” 연구중심 수업/교과서 5∼6종… 능력·적성 맞게 선택 고도산업·첨단과학사회로 접어들면서 수학·과학등 기초학문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최근 국민학생들은 교과과정 개편으로 산수·자연과목이 탐구생활등으로 바뀌어 스스로 만들어 보고 사고하는 능력이 많이 신장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중등교육은 여전히 주입식으로 일관,「20세기 교사들이 19세기 교수방식으로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미국·영국등 서구 선진국은 학습양은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적지만 학생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해나가는 능동적인 교수법으로 알찬 지식을 습득해 나가고 있다. 외국은 피교육자들의 능력에 맞춰 교육을 실시한다.그래서 과목별로 교과서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예를 들면 고교 수학의 경우 난이도가 서로 다른 교과서가 5∼6종이나 된다.물리·화학도 마찬가지다.따라서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책을 골라 배우면 된다.우리처럼 공부 잘하거나 못하는 학생들이 똑같은 책으로 배우지 않는다. 또 수업지도도철저히 능력에 따라 개별적으로 이루어진다.물론 이것이 가능한 것은 한 학급 정원이 20∼30명으로 우리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다. 과학·수학등 해당과목에 재능이 있으면 심화학습의 기회가 주어진다.멘터시스템으로 불리는 사사제도가 그것이다. 물리과목에 재능을 가진 학생은 유명대학의 물리학과 교수 또는 전문 연구소의 연구원등 외부 전문가를 소개해줘 방학이나 일요일등을 이용,전문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물론 실험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실험실습도 단계마다 일일이 교사가 지시하고 학생들이 확인하는 이른바 「요리책 실험법」은 찾아볼 수 없다.그룹마다 실험내용도 다르며 학생들이 교과서에 없는 새로운 실험방법을 도입,실패를 되풀이하면서 스스로 원리를 터득해 나간다.실험으로 사실을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다. 단순한 이론전수가 아니라 연구활동 중심의 수업이 가능한 것은 교사들이 실험과정과 결과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 고교에는 프로젝트 리서치라고 불리는 과제학습프로그램이 있다.학생들은 자기가 연구 또는 관찰해보고 싶은 것을 선정,시간의 구애를 받지않고 장기간 매달려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것이다.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워크숍 시간이 의무화돼 있으며 사회봉사활동도 강조되고 있다.사회봉사활동경력이 없으면 대학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이다. 외국은 이처럼 수업을 통해 호기심·자진성·적극성·객관성·비판성·협동성·계속성·끈기 등 과학적 태도가 배양되도록 한다.
  • 「현대 세계시인선」출간/20세기 대표시인 10명 작품담아

    ◎국내에 안알려진 페루 등의 시 첫 소개 아직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20세기 대표적인 시인 10명의 작품이 시인선으로 묶여져 나온다. 「현대세계시인선」(고려원간)을 통해 국내에 처녀소개되는 시인들은 칠레의 니카노르 파라(79),독일의 사라 키르쉬(58),일본의 시라이시 카즈코(62),스페인의 호세 아구스틴 고이티솔로(65)등 생존시인 4명이 포함돼 있다.이밖에 실비아 플라스(미국),피에르 장 주브(프랑스),세사르 바예호(페루),마리나 이브노브나(러시아),롤프 디터 브링크만(독일),피에르 르베르디(프랑스)등 각국을 대표하는 작가이면서도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은 사망시인 6명등 모두 10명이다. 이승훈교수(한양대)와 박상배교수(동덕여대)가 기획위원으로 참여해 가려 뽑은 「현대세계시인선」은 위대한 시인들이 사라지는 시대에 걸출한 업적을 남긴 시인들의 작품을 비판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우리 시를 좀더 살찌우기 위한 시 대중화운동의 하나로 이뤄졌다. 3개월에 2권씩 발간될 이 시인선의 첫번째 순서로 니카노르 파라와 사라 키르쉬편이 먼저 나왔다.파라편은 전기순교수(전북대)의 번역으로 「벽에 그려진 얼굴들」.현재 칠레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이색경력의 파라는 「탈신화적 아이러니」라는 시세계를 지니고 있다.전위문학이 지니고 있는 존재에 대한 가벼움과 예술을 하나의 유희로 보려는 시각이나,19세기적 유산인 감성적이고 요란한 색깔이 칠해진 고뇌에 찬 표정과도 거리가 있다. 사라 키르쉬는 구 동독에서 태어나 할레나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망명시인.문필가의 길로 들어선 이후 하이네상,오스트리아국가상등 다양한 수상경력이 말해주듯 「동독의 사포」로 사랑받고 있다.그녀는 다른 망명문인들과는 달리 독일통일이후의 문학논쟁에서 한걸음 물러나 와해된 분열상을 초연히 작품으로써 뜨개질한 시인이다.자연시,환경시,연애시,일상시,존재시등의 복합적 시세계에서 여성만이 이룰 수 있는 특유의 서정성을 유지하고있다.제목은 「굴뚝새의 유리집에서」.박상배교수가 번역했다.
  • 세계 최고 초전도체 개발/포항공대 이성익교수팀 개가

    ◎1백30K수준 시제품 완성 세계 최고수준의 고온 초전도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항공대 물리학과 이성익교수(41)팀은 21일 산업과학기술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6년의 연구끝에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온도인 1백30K(영하1백43도)에서 작동하는 칼슘­수은 등의 고온 초전도체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초전도체는 섭씨1천도,1백기압 고온­고압의 수은가스 속에서 칼슘·바륨·구리 등을 넣어 가로1㎝,세로1㎝,높이2㎜ 크기로 제작된 실험용 제품이다. 이성익교수는『지금까지 세계 최고의 고온 초전도체는 미국 휴스턴대 추박사가 발표한 1백30K의 초전도체로,이번 시제품은 고압처리돼 질적으로 오히려 앞서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 대자연의 「카오스」 현상/전일동 연대교수·핵물리학(해시계)

    원래 물리학은 복잡한 자연의 현상속에 규칙성과 그 원인인 원리를 찾아내어 다양한 변화의 운동법칙을 이해하는 학문으로 규정되어 있다.이 것은 옛 그리스 시절의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17세기의 대 물리학자 뉴턴을 포함한 20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공통된 견해이다.즉 우리가 이때까지 학교에서 배운 과학세계는 운동법칙에 따라 이로정연하게 움직인다는 것이다.따라서 과거에서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고 미래에는 어떻게 되는가 예측할 수 있게 된다.이렇게 자연은 아름다운 질서를 유지하고 있고 사람들은 그 엄숙한 질서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부터 과학은 또 다른 자연의 얼굴을 보게 된 것이다.그 계기는 컴퓨터의 발달에 있다.컴퓨터는 사람의 손으로 몇년 걸리는 계산을 몇초만에 해낼 수 있으므로 옛날에 못했던 분석을 가능케 해준다.자연의 현상을 동역학적으로 기술할 때 수학적으로 답을 낼수 있는 운동방정식 즉 선형미분방정식에만 집중하였고 복잡한 운동계에 대해서는 극히 제한된 근사적 답으로 만족해야 만 했다.그런데 컴퓨터의 발달에 따라 복잡한 운동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정확히 답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따라서 물리학자들은 비선형미분방정식으로 기술된 물리계의 운동을 분석하기 시작했다.그 결과 놀라운 현상이 자연속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그것은 「카오스(chaos)」라고 불리는 예측할 수 없는 복잡한 현상의 존재다.종래의 자연관은 단순한 법칙에 의해 모든 자연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엄밀한 인과관계로 서로 맺어져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카오스」는 예측할 수 없는 현상을 말하며 자연속에 이러한 현상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유체운동,생물속의 화학반응,은하계의 천체운동,낙엽의 낙하운동 등에 카오스가 나타난다.이러한 카오스 현상이 없었다면 이 자연은 전혀 다른 형태로 나타났을 것이다.자연현상의 다양성은 카오스에 의해 더욱더 풍요롭게 되었으며 그것에 의해 생생한 약동감을 갖게 된 것이다.예측가능한 세계 즉 기계론적 세계는 자연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과학은 이때까지 숨어 있었던 자연의새로운 모습을 찾아 내었으며 카오스를 어떻게 연구하며 그것을 어떻게 제어할 수 있는 것인지에 예리한 메스를 가하기 시작했다.앞으로 우리생활에 어떻게 그것을 이용하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될 것이다.과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 「중성자별」 쌍성펄사 첫 발견/노벨물리학상 헐스·테일러 업적

    ◎중력파의 존재 간접증거 제시/일반상대론 엄밀 검증 가능케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미 프린스턴대학교의 조셉 테일러교수(52)와 러셀 헬즈교수(42)는 지난 19 74년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에서 3백5m짜리 전파망원경을 이용,세계최초로 쌍성펄사(Binary Pulsar)를 발견한 공을 이번에 인정받았다. 이들의 쌍성펄사발견은 현대천체물리학의 새지평을 열었다고 할만큼 획기적인 쾌거였다. 쌍성펄사는 지금까지 은하계안에 약1백50여개가 발견됐으며 일정한 간격으로 전파를 발사,주기적으로 밝았다가 어두워지는 중성자별이다. 또 쌍성펄사는 초신성이 폭발해 생긴 2개의 중성자별이 짝을 이뤄 서로 매우 빠르게 회전하는 별이다. 쌍성펄사의 발견으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엄밀하게 검증할 수 있었을 뿐아니라 중력파의 존재에 대한 간접증거를 제시할 수 있게돼 세계천문학계에서는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회전주기에서 두 별의 질량을 알아낼 수 있고 이들 두별의 진화이론을 검증하는데도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미 캘리포니아대(샌타바바라)에서 항성역학을 연구중인 부산대 이형목교수(37·지구과학)는 『쌍성펄사는 일정한 주기로 매우 정확하게 회전하기 때문에 회전시 궤도주기의 변화를 정확하게 측정할 경우 일반 상대론의 예측 결과인 중력파 효과를 검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일러교수는 쌍성펄사 발견 당시인 지난 74년 매사추세츠대 교수였고 헬즈는 연구를 돕던 제자였다.
  • 노벨 화학·물리학상 발표

    ◎화학/미 멀리스·가스미스/물리학/미 헐스·테일러교수 【스톡홀름 AP 로이터 연합】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러셀 A 헬즈교수(42)와 조셉 H 테일러 2세 교수(52)가 13일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 과학아카데미는 이들 2명의 학자가 『중력연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연 새로운 타입의 쌍성 「펄사」를 발견한 공로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고 밝혔다. 뉴저지에 거주하는 두 과학자는 지난 74년 푸에르토리코 아레시보천문대에서 3백m 대형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최초로 쌍성 펄사를 발견,중력파가 존재한다는 간접적인 증거를 제공했다. 한편 올해의 노벨화학상 수상자로는 미국의 캐리 멀리스(48)와 캐나다의 마이클 스미스(61)가 선정됐다.왕립과학아카데미는 이 두사람이 유전물질의 DNA(디옥시리보핵산)분자를 화학적으로 분석,연구하는 방법을 개발해 유전공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라고 밝혔다.
  • 거미·조개·딱정벌레 생체기능 응용/미서 첨단제품 개발 한창

    ◎단단한 전복껍질 활용,탱크장비 구상/탄력성 좋은 거미줄 모방… 첨단섬유 연구/미 과학지 보도 20세기 후반의 과학기술은 달표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킬만큼 발달했으나 과학자들은 아직도 하찮은 곤충이 연출하는 자연의 신비조차 풀지못하고있다. 미국의 생물학자들은 딱정벌레와 거미 조개 전복 생쥐등이 현대첨단과학기술로도 도저히 만들 수 없는 신비한 유기물질을 생존을 위해 만들어 내는 것에 착안, 이들의 생체기능을 응용해서 첨단소재를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있다고 파풀러 사이언스가 보도했다. 워싱턴대학의 크리스토퍼 비니박사는 거미가 인류가 발명한 어느 섬유 보다도 강하고 질긴 섬유를 만들어 내는 것에 착안,거미의 생체를 모방해서 현수교를 들 수 있는 강력한 줄을 생산할 궁리를 하고있다. 또 프린스턴대학교의 이란 악세이교수는 전복이나 조개가 첨단 세라믹보다 2배나 강한 껍질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이를 새로운 소재로 개발,탱크나 함정의 장갑능력을 높이는데 사용하려는 시도를 하고있다. 미국의 자연 과학자들은 작은쥐의이빨이 어떻게 철로 만든 캔을 갈아 뚫고 내용물은 꺼내 먹을 수 있을까. 또 딱정벌레는 어떻게 당분과 프로테인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 할 수 있는 딱딱한 껍질을 만들 수 있을까 등에 의문을 갖고 이들의 생체 비밀을 본격적으로 파고들고있다. 이들은 수억년을 존재해온 생물의 독특한 생체구조에서 신비한 물질을 배출해내는 것을 보고 이를 산업에 이용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있다. 미국 국립해양연구소는 지난해 5백만달러를 투입,생체 모방이라는 새로운 부문에 도전했다. 새로운 학문 분야인 생체모방에는 생물학 동물학 미생물학 재료과학 생체학 수학 물리학 화학 엔지니어링 분야까지 망라된 첨단 학문이다. 이 학문을 시작하는 과학자들은 생체모방학으로 만든 신소재가 21세기의 산업을 주도할 첨단의 위치에 오를 것으로 확신하고있다. 미국의 국립해양연구소의 마이클 마론박사는 자연의 연구로 수많은 비밀이 밝혀지고 있으며 미래의 과학자들은 이 비밀을 응용해서 신소재를 개발하는데 쓰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대학의 메히트 사리카야박사는 전복의 껍질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해 본 결과 극히 얇은 칼슘판이 벽돌 모양으로 쌓여져 있어 강한 외부충격을 이겨 내는 것을 보고 육군의 탱크 장갑에 응용하는 문제를 연구하고있다. 거미줄의 주성분은 동물성 단백질. 거미줄은 고무이상으로 탄력성이 좋으면서도 고무줄보다 최소한 1천배나 튼튼하며 방탄조끼에 사용되는 특수섬유 케블라보다 훨씬 더 강하다.거미줄은 또 물기를 머금으면 부피가 60%이상 줄어드는 특성도 갖고있다. 인간이 만든 섬유는 거미줄 처럼 물기를 품으면서 줄어드는 성질을 지닌 것은 아직 만들지 못하고있다. 거미줄도 다른 동물의 단백질과 마찬가지로 아미노산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은 19 07년에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에밀 피셔 박사에 의해 이미 밝혀졌다.현대의 과학자들은 거미가 거미줄을 만들어 내는 메카니즘으로 질기고 강한 섬유를 만들어 산업에 이용하려는 의욕적인 계획을 세우고있다.
  • 서울대생의 열등감(교육 개혁해야 한다:3)

    ◎「수재들」틈서 방황하는 “고교엘리트”/입학뒤 「잘난 친구들」에 중압감/적성 무시한 전공선택도 큰 원인 서울대생들의 최대고민은 「열등감」이라는 상담통계가 최근 공개돼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초·중·고교를 줄곧 최상위권 성적으로 졸업한뒤 주위의 선망속에 서울대에 진학한 학생들이 왜 열등감에 휩싸이게 되었을까. ○학업·대인관계 고민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대생들은 성격문제(53.1%)로 가장 많은 상담을 했고 다음으로는 교우 및 이성관계(28%),진로 및 학업문제(14.7%)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가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실시한 집단 프로그램 「마음의 대화」에 참석했던 서울대 공대 4학년인 이모군(24). 이군의 고교시절은 오직 대학진학을 위한 교과서와의 씨름이 전부였고 그 결과 반에서 1등자리를 거의 놓치지 않았으며 원하던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입학식을 치른뒤부터 이군에게 먼저 다가온 것은 대학생활의 꿈과 낭만이 아니라 학우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하고 모든 일에서 다른 학생보다 앞서야한다는 중압감이었고 그러한 생각은 4년동안 줄곧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모든 학과목에서 「A학점」을 받아야 함은 물론 공부 이외의 서클활동이나 교우관계에서도 뛰어나야 한다는 강박감 속에서 괴로워한 것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박사과정 조성호씨(29)는 『남들이 보기에는 서울대생들은 모두 공부 잘하고 모든 면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고교시절에는 다들 톱클래스였으나 대학 들어와서는 조금이라도 공부를 등한시하면 성적이 뚝 떨어지는 반면 남보다 잘하기는 생각보다 어려워 자연히 『나는 못났다』며 열등감에 사로잡히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마치 고교때 모든 과목에서 1등을 차지했듯이 대학에서도 그렇게 해야한다는 고정관념때문에 전공위주로 재능을 길러나가야하는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것이 많은 교수들의 지적이다. ○우울·불면증 호소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에는 우울·불안·두통·불면·초조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이러한 답답함을 어떻게하면 풀 수 있는지 알려달라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생생활연구소의 이호준씨(30·교육학과 석사4학기)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학생들이 고등학교때 자신이 누리던 수동적이나 독보적인 위치가 대학입학이후 무너짐에 따라 상당한 정신적 혼란을 느끼는데서 비롯된 것같다』고 말했다. 이군의 경우가 대학에 입학해서 혼돈감에 빠진 경우라면 학과적응을 못해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는 학생도 있다. 『밖에서 서울대 다닌다고 하면 굉장하게 여긴다.그러나 사실 서울대생사이에서도 이과의 경우 의대나 전자공학과를,문과의 경우 법대에 입학한 친구를 은근히 동경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 학생생활연구소에서 상담역을 맡고있는 권선미씨(26·교육학과 석사4학기)의 말이다. 고교시절 공부를 잘해 의대진학을 권유받아 의대를 희망했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잘못봐 다른 과에 입학했을 경우 이런 상대적 열등감을 더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연대 2학년인 박모(21)군은 『나는 여기(관악캠퍼스)가 아니라 저쪽(의대가 있는 종로구 연건동)다닐 학생인데…』라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고 한 공대생은 『전공 자체는 별로 불만이 없는데도 「명예와 부」가 보장된다는 의과대학에 지원하지 않은 것이 솔직히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또 공대를 졸업하고 다시 영문과에 편입학한 학생도 있다.이런 학생은 부모님이 취직 잘 되는 공대입학을 권유하는 바람에 진학했으나 취미와 적성에 맞지않아 다시 편입학하게 된 경우다. 이밖에도 과학에 관심이 있어 자연계열에 지원하려했으나 부모권유로 인문계열인 법대에 입학,갈등하는 학생이 있는가하면 국문학과에 입학했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재수를 한뒤 다시 법대에 진학한 한 학생은 『딱딱한 법학에 싫증을 느껴 오히려 국문학과가 좋았었다』며 후회했다. 학생상담원 권씨는 『학과적응을 못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원에서 전공을 바꾸거나 편입학 아니면 재수를 한다』고 설명했다. ○귀중한 시간 낭비 또 학교에 다니면서 실제로는 다시 입시준비를 하여 원하던 학과에 다시 들어가고 시험에 떨어지면계속 원래 학과에 다니는 불행한 경우도 있다. 특히 흥미와 적성,장래의 진로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서울대」라는 점만을 선호해 진학한 많은 학생들이 이같은 열등감이나 자괴감에 빠져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이같은 현상은 어느 특정 학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상당수의 서울대생들이 열등감에 빠져있는 것처럼 다른 대학의 많은 학생들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외국대학생의 경우/“적성 맞게” 전공 변경 마음대로/능력 개발·전문성 배양에 초점/미/학과 우열안가려 갈등 “최소화”/독 선진 외국의 대학교육은 한마디로 적성과 소질개발교육이다.학생 개개인이 어떤 전공에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으며 소질과 능력을 어떻게 최대한 개발하고 전공과목에 있어서의 전문성을 배양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학생선발 방법에서부터 우리와는 판이하게 다르다.전과목의 우등생을 요구하지도 않고 학과에 대한 우열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학생들은 전공에 대한 성취욕과 다양한 교내활동을통한 인격배양을 중시하며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은 1년에 4차례 치러지는 대학수학적성시험인 SAT성적외에 중학때부터의 성적과 폭넓은 과외활동실적 등을 신입생선발의 평가대상으로 해 우리처럼 처절한 수험생활은 없다. 여기에 「커뮤니티 칼리지」라는 2년제 대학이 있어 여기를 다니다가 공부만 잘하면 원하는 4년제 대학편입이 가능해 재수문제도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처럼 교육부가 일률적으로 대학정원을 조정하지않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적정수준」의 학과모집정원을 결정,다른 학과로의 변경도 자유롭다. 다만 학부를 졸업해야 입학이 가능한 법대·치대·의대의 경우,치열한 경쟁때문에 학생들이 많은 고생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이른바 「일류대학」이란 개념은 없고 단지 「좋은 대학」이란 인식만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우리입시제도보다 「덜 잔인하다」는 지적이다. 프랑스는 계열별로 나뉘어져있는 「바칼로리아」라는 논문식시험인 대학입학자격시험으로 자신이 원하는 계열의 대학진학을 결정한다. 직업에 대한 귀천의식이 없고 대학도 가고자 하는 학생들만 가기때문에 학생들이 열등감이나 경쟁의식에 사로잡혀 갈등하는 일도 없다. 그러나 프랑스도 우리처럼 졸업후 취직문제로 인기없는 학과가 있어 파리3대학 불문학과의 경우,남학생은 고작 30%뿐이고 나머지 70%정도는 여학생이다. 입학정원제가 아니고 졸업때 일정한 점수를 얻어야 졸업이 가능하며 학부과정까지의 졸업자수는 50%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전액국고부담에다 각종 할인혜택까지 주는 대학생천국인 독일의 대학진학은 고교졸업자격시험인 아비투어시험에 합격하면 어느 대학이라도 지원이 가능하다. 물론 일류대학,인기학과라는 분류자체가 없으며 전공은 물론 학교까지 마음대로 바꿀수 있다. 가장 권위적이고 학문자체에 의미를 부여해온 독일대학들은 현실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질적으로 깊이있는 경쟁력있는 인재를 원한다. 공대·의대등 자연과학계통의 대학진학은 사회진출의 큰 장점으로 인식돼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거의 모든 대학이 입학정원제를 실시하고있다. ◎어떻게 극복할까/“회사서 「쓸만한 능력」 개발하라”/남과의 우열 비교의식부터 버려야/모두 잘 할수 없는 일… 장점 살리도록/김계현 서울대교수·교육학 서울대학생들이 열등감을 경험하는 원인으로는 몇가지 유형이 있다.첫째는 대학입학후에 자기보다 더 능력있고 잘난 사람들을 처음으로 발견(?)하는 경우이다.서울대 학생들은 대개 중·고등학교에서 1∼2등을 하던 사람들이다.최소한도 학업면에서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직접 접해본 경험이 별로 없다.그러나 일단 서울대 안에 들어와 보면 자기보다 머리가 좋고 학문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많음을 알게 된다.둘째는 대학에 들어오면 공부이외에 다른면들 즉 사회성,지도력,운동이나 취미,발표력,이성으로부터의 인기,서클활동 등 새로운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즉 가치관이 다양해지는 것이다.그러나 이런 다양한 종목에서 다 두각을 나타낼 수가 없다.고등학교시절까지는 학교성적 좋은 것만으로 거의 모든 것이 통했었는데….열등감의 세번째 원인은 학과에 대한 열등의식이다.당초에는 법대·경영대·전자공학과·컴퓨터공학과·물리학과등 소위 최고학과를 지망하고 있었으나 입시직전에 점수를 고려해서 좀 「낮은 과」를 지원하여 입학한 학생들이 많다.학과와 단과대학별로 큰 차이가 나지만 조사에 의하면 「자기가 가장 원하는 과는 아니지만 성적을 고려해서」 혹은 「전혀 원하지 않는」학과를 들어온 사람이 신입생의 약60%나 된다. 이런 것들은 왜 이들에게 열등감의 원인으로 작용하는가.서울대를 비롯해서 세칭 일류대 합격자들은 남들의 우열비교의식이 거의 습관화되어 있다.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그런 사고방식이 거의 자동화된 것이다. 남보다 뒤지는 것을 참지 못한다.또한 이들은 지금까지는 남들을 제치고 우월한 위치를 성공적으로 차지하는데에만 익숙할뿐 대학입학후에 처음으로 겪게되는 자기가 남보다 못하다는 사실이 무척 생소하게 느껴진다.즉 이들은 자신의 열등한 부분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일류대학에 입학하고서도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고,교우관계에도 소극적이고,우울해하고,만화나 비디오게임에 몰두하고,술을 과도하게 마시고,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다.물론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이들중에는 대학입학후에 경험하게 되는 열등감이 원인으로 작용한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지금까지 많은 학생들을 접해보고 상담해본 결과 하게 된 생각이다. 열등감을 극복하고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우선 열등감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자기가 남보다 열등한 부분은 깨끗하게 시인해야 한다.그리고 자기의 장점과 강점들을 정확하게 발견하고 발전시킬 생각을 품어야 한다.열등한 부분을 붙들고 늘어져 보았자 별 소용이 없다.고등학교 시절까지는 소위 전과목을 다 잘해야 했었다.대학입시에 거의 전과목이 다 출제되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대학생이 된 이제부터는 다르다.전공공부를 잘하는 사람,지도력이 있는 사람,업무계획과 추진력이 있는 사람,설득력과 문장력이 있는 사람 등등 각각 구체적인 「장기」가 필요한 것이다.대학생시절부터는 종전처럼 전과목 우등생을 필요로 하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내가 「쓸만한 능력」 한가지만 가지고 있으면 다른 종목에서 남들보다 뒤지더라도 나는 얼마든지 이 사회에서 쓸모있는 인간으로 대우받으면서 살 수 있는 것이다.
  • 강진 3차례… 순식간에 아비규환/“새벽 날벼락” 인 지진 참사현장

    ◎대부분 흙벽돌 오두막… 피해 커/화장못한 시체 즐비… 악취 진동 ○…지진 피해현장의 구호관계자들은 30일 3차례에 걸친 강진이 마하라슈트라주의 농촌지역을 엄습,순식간에 주민들이 생매장되는 비극이 벌어졌다면서 폐허가 된 마을에는 부녀자들과 이미 숨진 부모들을 찾는 어린이들의 울음소리로 아비규환을 이뤘다고 현지상황을 설명. 이날 지진은 진앙지로부터 6백40㎞ 떨어진 곳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으며 봄베이와 방갈로르등에서도 시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상황이 속출. 이와 함께 피해지역에서는 대부분 전화선과 전기 급수 등이 끊기고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에 식량난까지 겹쳐 극심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언. ○…사고발생 하루가 지난 현장에는 사체들이 화장되지 못하고 방치된채 놓여있어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고.한 현지 의료센터의 야외공간에는 일손부족으로 팔·다리 등이 잘려나간 남녀·어린이등 1백여구의 사체가 즐비하게 놓여있는 실정이라고. ○팔 다리 잘리기도 ○…60년래 최악의 피해를 불러온 인도의 대지진으로 마하라슈트라주 등 지진피해지역에서는 전통적인 힌두교 종교의식에 따라 곳곳에서 사체를 화장하는 바람에 인도 중앙의 오스마나바드와 라투르 지역일대가 거대한 화장터로 변했다고. 장작마저 부족해 사망자 2∼3명씩 한꺼번에 화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 목격되기도. 킬라리 지방을 관할구역으로 하는 인도 서부 라투르 지방당국도 사망자들을 화장하기 위해 등유탱크를 피해현장에 전달하고 있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사체들이 썩게 될 것이라고 설명.라투르 당국은 이와함께 수많은 희생자들을 덮기 위한 총2천3백m의 흰색 리넨을 긴급 청구하는 한편,황폐화된 관할내 25개마을에 각각 화장용 장작을 실은 트럭을 급파하기도. ○원인 규명에 착수 ○…이번 대지진 피해지역의 가옥은 대부분 튼튼한 지반공사를 하지 않은데다 진흙벽돌집이거나 대나무 오두막집이어서 엄청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관계전문가들은 지적. 인도는 이같은 자연재해외에도 사고 위험이 있는 원자력발전소와 산사태가 염려되는 댐을 건설해 재해유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지진피해 구호팀들은 1일 폐허더미속에 갇힌 수천명의 희생자들을 찾아내기 위한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으나 인도 정부의 요청이 없어 마냥 기다리고 있다고 유엔측이 발표. 유엔의 한 구조담당 관리는 인도가 아직 외부에 구조요청을 할 경황이 없는 상태이나 1일 현재 이미 영국등에서 온 35마리의 탐색견과 함께 유엔소속 구조전문가 3명이 현지에 파견돼 있다고 설명. 한편 크레인과 불도저 등 중장비를 동원,무너진 건물더미 속에 묻힌 사체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는 인도군은 이날 수천구의 사체를 추가로 인양하는 한편 3명의 어린이를 비롯,30여명의 생존자도 무사히 구출. ○…일단의 인도 과학자들은 지진피해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됐던 지역에서 2만1천명 가량의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에 대한 원인규명 작업에 착수. 하리시 굽타 인도 지진연구소장은 지질적 잘못이 이번 사고의 원인인지에 대해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 한편 2명의 현지 점성술가들은 별들이 이번 사고를 사전에 예견해 줬다고 주장. ○…이번 인도대지진의 진도에 대해 인도와 미국의 지질관측소가 각각 6.0,6.4로 다르게 발표함으로써 다소 혼선이 빚어지기도. 이에 대해 인도국립 지구물리학 연구소의 하리시 굽타 소장은 관측소가 진앙지에서 너무 가까워 정확한 측정이 어려웠다고 설명. ○유엔,구호 등 약속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은 1일 이번 지진은 『몸서리칠 정도의 인명피해를 냈다』며 유엔의 원조 및 구호를 적극제공할 것을 약속하는 전문을 현지에 급송. 이와 함께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이날 지진 피해자들에 대한 깊은 애도의 뜻을 나라시마 라오 인도 총리에 전달한데 이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존 메이저 영국 총리,에두아르 발라뒤르 프랑스 총리,무엔 쿠레시 파키스탄 과도정부 총리,네팔의 비렌드라 국왕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도 이번 사태에 위로의 뜻을 표명.
  • 극동지역의 물리학/전일동 연대교수·핵물리학(해시계)

    지난 8월23일부터 9월3일까지 약12일동안 물질의 기본 구성입자인 쿼크에 관한 극동지역 국제회의가 사상 처음으로 동해상에서 개최되었다.쓰루가(일본)­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오타루(일본)를 잇는 해상을 러시아의 해양 관측선 「아카데믹 코롤레플레프」로 항해하면서 연구발표와 토론을 전개한 것이다.6천t급 배에는 약50명정도 물리학자가 탑승했으며 러시아쪽에서 24명.일본에서 18명.카나다.독일.우즈베크·우크라이나 등에서 8명이 참가하였다.우리나라에서는 필자만이 국제자문위원으로 참가하게 되었다.러시아의 센트 피터스부르그에 있는 핵물리학연구소에 근무중인 고려인 물리학자 「빅토르 김」박사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부득이한 이유로 불참하였다. 이 회의는 아침 8시반부터 저녁 10시까지 빈틈없이 짜여진 스케줄에 따라 진행되었으며 최신 발표된 연구결과에 대한 심도 깊은 질의와 토론이 오갔다.물질의 기본입자인 「쿼크」의 운동양식을 규명하기위해 여러가지의 가정과 모형을 설정하여 그것이 나타내는 물리적 현상을 분석하는 방식은동양이나 서양이나 다 같다고 하지만 접근방법은 민족에 따라 약간식 차이가 있는 것 같다.미국 물리학은 유럽의 그것과 다르며 동유럽 물리학자들의 물리적 세계관은 다른나라의 그것과 차이가 있다.이러한 차이는 결국 그 역사와 문화적 배경에서 오는것으로 풀이된다.러시아 물리학자들은 두브닉 핵물리학연구소에서 실행되고 있는 실험을 토대로 이론적 연구를 전개하며 러시아인의 특유한 강인성과 담즙질을 바탕으로 물질의 기본원리와 그 운동양식을 추구한다.그러나 서방국가의 물리학자들 같이 세련되지 않았지만 소박하고 성실성을 지니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회의에는 입자물리학 전공학자와 핵물리학 전공학자가 다같이 참가하였다.요즘은 입자물리학과 핵물리학간에 차이가 거의 없어지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이러한 시점에서 극동지역의 물리학자들이 협력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러시아에서도 극동지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두브나 핵물리학연구소의 부토프박사도 이점을 분명히 밝힌바 있다. 21세기에 강력한 물히학 연구집단을 극동지역에 구축해야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이 회의참석자들 사이에서 거론된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 첨단학과(외언내언)

    물리학이 세계역사의 진로를 바꿔놓고 있는 동안에도 생물학에서는 20세기가 몇십년이 지난 19 53년 까지 생물학의 토대가 될만한 보편적 원리를 갖고있지 않았다.그러나 지상의 모든 생명체가 유전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데 동일한 복합적 분자를 사용하고 있다는 DNA(디옥시리보 핵산)발견후 생물학자들은 생체물질을 자유롭게 조작할수 있게 되었다.19 70년 미위스콘신대 H·G코라나는 유전의 기본단위인 유전자를 합성하는데 성공,드디어 유전공학·생명과학이 새로운 학문으로 등장했다. 요즘의 대학교육은 산업및 과학문명 발달과 함께 좀더 기능적으로 세분화되어 신설첨단 학과만으로도 급변하는 세계의 흐름을 한눈에 실감할수 있다. 몇년전까지만해도 듣도보도 못한 생명과학·대기과학·교통학과 출판학과 광고홍보 정보통신에 북한학과까지 등장하더니 컴퓨터·반도체의 경우도 전자계산·기억제어장치등 인간두뇌의 지평을 넓혀가는 컴퓨터분야와 우주통신·화상통신·데이터통신등의 통신분야,산업로봇이나 무인공장과 같이 인간의 수족 능력을 확장하는 자동제어 분야등으로 세밀하게 나뉘고있다. 관련학과만도 전기공학·전자공학·전산기공학·전자계산공학·전자전산공학·전선과학·반도체공학·전자통신공학·제어계측공학·통신공학·전파공학·정보통신공학·컴퓨터공학교육과 이번 신설된 항공탐사공학 산업시스템 공학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더 세분 화될지는 예측불가능하다. 더구나 산업시스템공학의 경우 공학의 기본 이론뿐만아니라 전문경영인에게 필요한 로봇공학 미래산업전략 CAD(컴퓨터 그래픽디자인)CAM(공장자동화)시스템시뮬레이션 인간공학 원가관리등을 가르쳐 첨단기술시대를 맞는 전문경영인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이미 신설된 202개 학과외에 이번에 새로 신설된 학과는 해사안전관리·해양환경공학등 13개.그러나 아무리 좋은학문도 이에 따르는 교수진과 시설이 문제가 아닐수 없다.
  • 신의주 노선/권문용(굄돌)

    유리컵에 2개의 양파를 싹이 트도록 담가 놓는다.이중 한 양파는 계속 잘 자라라고 격려하고 다른 양파에게는 자라지 말라고 야단만 계속 친다. 얼마후 그 결과는 그대로 나타나 한쪽은 훤칠하게 자란 반면 다른 쪽은 불쌍하게도 거의 자라지 못했다.이것은 정신력이 물질에게까지도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기초적인 실험이다.이런 현상을 많은 사람이 인정한다. 단지 이것은 물리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의문이었다. 나는 우연히 몇년전 도쿄의 한 서점에서 이런 내용의 책을 구할 수 있었다. 미국의 한 물리학 석학이 아인슈타인이 정립한 물리학의 한계를 넘어서려고 평생을 바쳤다. 그는 양자,중성자,전자를 나누어 소립자와 「쿼크」라는 단위까지 발견한 현대 물리학의 한계를 넘어 「쿼크」를 다시 나누었다.그 결과 거기에는 어떤 물질이 있는 것이 아니고 놀랍게도 에너지를 띤 파동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는 이런 현상이 불교에서 말하는 『모든 물체는 없는 것과 같다』는 『색즉시공』이라는 원리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를알아보려고 일본의 한 고승과 만난다. 이것을 보고 정신력의 파동이 물질의 파동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사실 국민의 정신력이 모아지고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의 여부는 정책이나 사업의 성패에 직접적이고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최근 기종선정 평가작업이 공정하게 끝난 것을 계기로 고속철도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과,더욱이 호남고속철도 건설의 결정은 우리들을 상당히 고무시킨다. 며칠전 자정을 넘어 나는 건설본부장과 같이 차를 타고 집에 가면서 소년단원처럼 이렇게 다짐한 적이 있다. 『경부고속철도를 완벽하게 시공하자.그리고 그동안 준비하여 오던 호남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조사사업을 다시한번 철저하게 다져 나가자.그러면 이 다음 노선은 신의주노선이 될지 모른다』고.
  • 인문 173점/자연 177점/서울대 인기과 지원 가능

    ◎수능 1백60점이상 만8천명/자연계가 문과보다 2배 많아/중앙교육진흥연,1차성적 분석 제1차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수험생 점수를 표본조사한 결과 서울대 상위학과의 경우 인문계는 1백73점,자연계는 1백77점 이상이어야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연세대·고려대 상위학과와 서울대 나머지 학과의 지원가능점수는 인문계 1백63점,자연계1백65점 이상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예측은 입시전문교육평가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대표 허필수)가 서울 강남지역 2개고교와 강북지역 3개 고교및 지방명문 1개 고교등 모두 6개 고교의 수험생 3천5백59명을 대상으로 1차수학능력시험의 자기채점성적을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이 표본조사에서 1차수학능력시험의 전국 평균점수는 인문계 1백1.8점,자연계 1백11.4점으로 추정됐고 전체 평균은 1백6.4점으로 분석됐다. 1차 수학능력시험의 전체평균 추정점수는 국립교육평가원이 지난해 마지막으로 실시했던 제7차 실험평가때보다는 2백점만점 기준으로 22.4점 오른 것이고 5차 실험평가때보다는 26점 상승한 것이다. 한편 1차 수학능력시험 응시자 71만6천4백12명을 전체집단으로 보고 이번 표본조사에 응한 3천5백59명의 점수분포로 점수대별 인원을 추정했을때 1백80점이상 고득점자는 인문계 3백27명,자연계8백73명으로 나타났다. 또 1백70점대는 인문계1천6백35명,자연계 3천6백66명이고 1백60점대는 인문계 4천1명,자연계8천1백5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점수대별 누적인원을 추정한 결과 1백60점이상 고득점자는 자연계가 모두 1만2천6백93명으로 인문계의 5천9백63명보다 2배이상 많았다. 이같은 1차수학능력시험의 점수표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면서 각 수준의 표준내신등급을 고정시키고 대학별고사를 고려하지 않은채 전기대학 지원가능점수를 예측했을때 서울대 법학·경제학과등은 1백73점 이상,컴퓨터공학및 전기·전자·제어계측·물리학과등은 1백77점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서울대 기타학과와 연세대 경영·의예·치의예·영문학과및 고려대 법학·경제학과등 명문사립대학 상위학과는 인문계 1백63점 이상,자연계 1백65점이상은 되어야 할것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수도권소재 대학(야간제외)의 경우는 인문계 1백24점,자연계1백26점이상이 돼야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예상됐다.
  • 선진기술 도입만이 능사 아니다/전일동 연대 물리학교수(해시계)

    1992년 당시 우리나라 노태우 대통령과 일본 미야자와 총리가 경도에서 비공식으로 회동한 자리에서 한·일간 과학기술 협력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게 되었다.그 실무 작업을 우리측에서는 정부 차원으로 설정하였으나 일본측에서는 민간 차원으로 하자고 주장하였다.여러차례 의논한 끝에 결국은 한국과학재단과 일본학술진흥재단이 이 사업을 추진하는 창구가 되었다. 당초 우리 정부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기술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희망하였으나 일본 정부는 첨단 기술은 민간기업이 갖고 있으므로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고 거절한 것이다. 이러한 일본 정부의 태도 때문에 과학기술협력사업은 축소되었으며 그나마 일본 학술진흥재단에 할당된 예산도 너무나 미미한 것이어서 사업을 추진하기 힘들 정도이다.그간 우리나라에서는 기술이전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기초과학 분야의 교류를 하기로 하여 각 분야의 전문가 35명을 선정하여 예산 2억원을 확보하였다.그러나 일본측은 이에 대해서도 상당히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사정을 표면적으로만 살펴본 많은 사람들은 일본정부의 불성실한 태도를 비난할 것이다.그러나 반드시 일본만 비난할 것이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정확히 이해해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만이 21세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열쇠이며 새로운 첨단 과학기술 개발이 얼마나 힘들고 투입되는 엄청난 개발비를 생각하면 쉽게 그 기술을 남에게 줄리가 없다.설마 그럴리는 없겠지만 첨단 과학기술을 거저 준다하더라도 현시점에서 우리나라는 그것을 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컴퓨터를 막 배우기 시작한 국민학생에게 최고 기능을 가진 486컴퓨터를 제공해 주어도 결국 그 기능을 이용하지 못하고 그것보다 기능면에서 훨씬 뒤떨어진 AT컴퓨터로 할 수 있는 작업밖에 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최고 수준인 첨단 과학기술을 제공 받고 최고 상품이나 새로운 첨단 기술을 창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류,삼류 제품밖에 못만든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우선 우리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우리 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이며 새로운 첨단 과학기술 소화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또한 첨단 과학기술의 개발 능력과 취약점을 철저히 분석하여 우리가 어떤 과학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는가를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그리고 일단 도입된 첨단 과학기술은 완전히 소화시켜서 그것을 토대로 더욱더 발전시킬 수 있는 힘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선진국가에 기술 이전을 요청할 것이 아니라 젊은 인재를 계속 다량으로 보내고 기술을 습득해 오도록하는 인해전술을 펴야 하고 또한 그 인재를 충분히 활용하는 정책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한다.
  • 미 SDI미사일실험 “사기극”/NYT지 보도

    ◎특정주파수 이용… 명중 조작 미정부가 「전략방위구상」(SDI·일명 별들의 전쟁)과관련,지난 84년 실시한 미사일 발사실험은 당시 소련을 속이기 위한 「허위극」이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18일 SID에 관여했던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임스지에 따르면 미관리들은 83년 레이건 대통령이 제의한 「별들의 전쟁」전략에 대응,소련이 수백억달러를 쏟아붓도록 유도하기 위해 가짜 미사일 발사실험을 했다는 것이다. 「별들의 전쟁」과 관련한 레이건 정부의 허위극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84년에 실시된 미사일 요격실험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쏘아올린 목표 미사일을 태평양 상공에서 발사한 요격미사일로 격추시키는 것이었다. 캘리포니아에서 발사한 미사일에는 특정 주파수의 표지판을,요격미사일에는 탐지기를 각각 부착함으로써 무조건 명중토록 만들었는데 이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못한 의회는 요격미사일이 정확히 목표 미사일을 격추시키는 장면에 매혹돼 예산문제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직관리들은 별들의 전쟁과관련한 허위계획은 캐스퍼 와인버거 국방장관의 승인하에 이뤄졌다고 말했다.현재 메인주에 살고있는 와인버거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부인도 시인도 않으면서 의회는 속임을 당하지 않았으며 적국을 기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어떠한 중요한 군사전략에도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성서 고등생물 구축물 탐지”/WT지 보도/과학자들 24일 기자회견/NASA서 충격우려 30년간 은폐 미항공우주국(NASA)이 이미 오래전 화성에서 「사고력을 가진 존재에 의해 구축된 물체」를 탐지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보고서가 NASA에 의해 은폐돼오다 최근 발견됐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18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NASA가 이미 30년전 이같은 보고서를 작성했으나 일반에 공개될 경우 충격이 엄청날 것을 우려해 비밀에 부쳐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출처를 밝히지 않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85년 대통령 직속 우주위원회에 소속됐던 데이비드 웹을 비롯,지난 88년 화성 탐사에 깊게 관여한 리처드 호글랜드및 80년대부터 미국방부 산하 지도제작국에서 일해온 물리학자 에럴 터른 박사등이 오는 24일 워싱턴 소재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이에 관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 과학자는 화성에서 「사고력을 가진 존재에 의해 구축된 물체」가 탐지됐음을 시사하는 보고서를 공개하는 한편 NASA가 왜 이를 은폐했는지 등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타임스는 이들이 회견을 갖는 날이 NASA가 발사해 그간 순조롭게 항진해온 우주선이 화성 궤도에 진입하는 시점과 일치한다면서 우주선이 오는 10월26일쯤 화성표면도 제작에 결정적 도움을 줄 사진들을 찍을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재미 과학기술자협회/한국 과학기술계의 “인재 보고”

    ◎’93서울과기학술대회에 36분야 150명 참석/22년간 장관3명·대학교수 1백여명 배출 93한민족과학기술학술대회(10∼12일 고려대)에 참가한 재외과협가운데 단연 활동이 돋보인 재미한국과학기술자협회(KSEA 회장 김효근)는 거대한 「인재의 보고」임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하고 있다. 10일의 개회식에서 「한국과 세계의 과학기술」에 대한 특강을 한 변종화교수(매사추세츠 로월대교수),소립자물리학의 권위자인 강경식박사(미 브라운대교수)를 비롯,이번 행사에 36개 전분야에 1백50명의 학자들이 참석,수준높은 이론과 기술을 발표해 대회의 질을 한층 높였다.지난 71년 69명의 뜻있는 재미 과학자들이 창립한 협회에는 8천명이 넘는 회원이 있다.특히 지난 22년간 장관 3명,정부출연연구소장 10명,대학교수 1백여명등을 배출,국내 과학기술계의 못자리 역할을 맡아왔다. 이 협회 출신 장관은 체신부장관을 지낸 최순달씨(과학기술원 인공위성센터 소장),과기처장관및 국회의원을 지낸 이대섭씨,과기처와 체신부장관을 지낸 김성진씨등이 있다. 한국전산원장을지낸 경상현체신부차관도 MIT대 유학시절인 70년대초 이 협회에 몸담았었다.이 협회출신 정부출연 연구소장으로는 양승택(한국전자통신연구소장),임용규(원자력안전연구원장),박종세(도핑센터소장),서상기씨(한국기계연구원장)등이 꼽힌다. 강홍렬(전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황보한(전항공우주연구소장),임창생씨(전한국원자력연구소장)등도 미 유학시절 중요 멤버였다.또 포항공대 김호길학장등 KSEA회장을 지낸 교수만도 5명이 대학에서 중추역할을 맡고 있으며 1백여명이상이 대학에서 후진을 기르고 있다. 이처럼 방대한 두뇌조직인 KSEA는 지난 74년 한민족 학술대회를 발족하는데도 크게 공헌했다.현회장인 김효근박사(57)는 지난 60년 도미,로체스터대학에서 레이저핵융합분야의 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김교수는 『고국에서 인재를 요청하면 언제라도 최적임자를 추천할 수 있다』고 자랑하면서『한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협조하고 특히 중소기업 등에 산업화가 가능한 기술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 「확실히와 학실히」 저자 서울대 이병건교수(저자와의 대화)

    ◎“경상도 발음 음운론으로 풀이”/“모든 언어평등… 사투리 열등감 씻어/김 대통령 말씨 관련 편견 불식을 강조”/간통(관통) 강간(관광) 등 재미있는 예들어 쉽게 서술 「증권」 대신 「정건」(정권)을 산다고 하는가 하면 의과대학에서 「어학」을 공부하고 「국회」의원이 아니라 나라를 해치는 「국해」의원이라 애써 발음하는 사람들이 있다.바로 경상도 사람들이다.「벤하와 개헥」을 통해 「학실」하게 「겡제」를 살리자고 외치는 김영삼대통령도 물론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언어학자인 서울대 영문과 이병건교수가 펴낸 「확실히와 학실히」(한줄기간)는 김대통령을 비롯한 경상도 사람들이 그렇게 발음할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음운론의 입장에서 밝힌 책이다. 이교수는 『편견이 없다면 모든 언어는 평등한 것』이라면서 『표준어에 대해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경상도 사투리의 열등의식을 씻어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확실히와 학실히」는 우리말 소리의 체계를 이론을 앞세우지 않고 시중의 화제를 내세워 풀어간 책이다.「확실히와학실히」,「관통:간통 그리고 관광:강간」,「겡제를 살리자」,「아아는? 묵자 자자」,「주앙정보부」 등 각 주제의 제목만 보면 흔한 「YS유머집」을 연상시킨다.첫 인상뿐 아니라 간혹 나오는 언어학 용어(물론 이교수가 친절하게 풀이해 놓았다)와 발음기호의 난관을 극복하고 꼼꼼이 읽으면 이 책은 그 어느 「YS유머집」보다 재미있다는 것이 읽어본 사람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김대통령의 말씨가 좌중의 화제가 되는 수가 많지요.그런데 경상도 사투리는 마치 이상한 나라의 괴상한 언어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해요』 이교수는 김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와 같은 「사투리권」인 진주·진양 출신.따라서 김대통령의 말씨,곧 자신의 말씨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 싶었다는 것이다. 『경상도 사투리가 싫어지면 경상도 사람이 싫고 전라도 말씨가 듣기 싫으면 전라도 사람이 싫어집니다.김대통령의 말씨만 해도 입의 구조가 잘못되어 그렇다는 둥 교육이나 지식수준이 낮은 사람이 그렇게 발음한다는 둥 하는 어찌보면 약간은 악의적인말들까지 있지않습니까.이 책을 쓰게 된데는 대통령의 말씨와 관련된 이미지를 바로잡음으로써 그의 개혁이 제대로 이루어 지도록 돕고싶다는 생각도 조금은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수학이나 물리학,경제학 등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쓴 과학에세이는 이미 보편화되어 있는 것이 사실.그러나 언어학,그것도 음운론이 이같은 체제로 나온 것은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고 한다. 이교수는 『경상도 사투리를 내세우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우리말 소리의 체계를 될수 있는대로 광범위하게 다루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이와함께 이 책에는 언어는 경제적인 쪽으로 바뀔수 밖에 없다는 「사람은 될수 있는 대로 게을러지려고 한다」와 사회적 편견이 없으면 언어에는 우열이 없다는 「언어민주주의」 등의 항목이 「재미」 속에 조용한 설득을 담고 있기도 하다. 이교수는 이 책에서 「베니스의 상인」을 순 우리말로 하면 「고추장사」가 된다고 익살을 부린다.이 과학적 억설이 궁금한 사람은 서점에 가서 최소한 그 부분만이라도한번 펴볼 일이다.
  • 미국학생들의 물리학 기피증/전일동 연대 물리학교수(해시계)

    며칠전에 미국 뉴욕주에 있는 렌슬러 공과대학 교수가 찾아왔다.그는 62세인데 그동안 원자핵 물리학을 실험적으로 연구해 왔으나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연구보다 물리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현재 물리교육 교과개편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그의 말에 의하면 렌슬러 공과대학의 물리학과에는 현재 교수 수가 20명인데 올해 물리학과에 입학한 학부 1학년 학생 수는 고작 19명이라고 한다.몇년 전에만 하더라도 40명 이상이 입학하였는데 그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미국 학생들이 어렵고 힘든 물리학을 기피하기 시작한 것이다.물리학과에 입학한 학생들도 처음에는 물리학에 흥미를 느끼고 강의를 듣지만 몇개월 지나면 흥미를 잃기 시작한다는 것이다.그 이유는 물리학 강의가 딱딱하고 몇 백년 전에 체계화된 고전 물리학부터 시작하여 최소한 2년이 지나야 20세기 물리학에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젊고 생생한 감각을 가진 학생들에게는 강의실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고역이다. 그들은 지금 생생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물리학을 배우고 싶고 자연의 신비에 대한 호기심을 만족시켜 주는 것을 원한다.과학은 수세기 동안 많은 과학자들의 헌신적 노력에 의해 벽돌을 한개씩 쌓아 올리듯이 선인의 업적을 토대로 한발한발 발전시켜왔기 때문에 기초를 이해해야 첨단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숙명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따라서 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올라가듯이 기초로부터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은 필수불가결 일지라도,물리학에 흥미를 계속 가질 수 있도록 어떻게 가르치느냐 하는 문제가 미국에서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아무리 자유민주주의 국가일지라도 과학이 국가발전에 결정적 견인차가 되는 한,학생들을 그 방향으로 유도하는 정책을 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다만 미국은 우리나라 같이 직접적인 방법을 택하지 않고 간접적인 정책을 택할 뿐이다.즉,학생 수가 줄면 그 과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또한 교수 수나 연구비를 삭감함으로써 그 학과의 노력으로 자생력을 키우도록 유도한다.일반적으로 미국은 실용주의 사상이 뿌리내린 사회이므로순수과학 보다 사회적 수요가 더 많은 응용과학에 눈을 돌린다.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선비 기질이 남아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순수과학을 전공하고 있고 고역스러운 학습도 마다하지 않고 학업에 정진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그러나 학습방법을 개선할 필요성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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