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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스트, 설립 30주년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 행사 다채

    지스트, 설립 30주년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 행사 다채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이 설립 30주년을 맞아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오는 7일 오후 7시 지스트 오룡관에서 중증 외상치료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인 이국종 아주대 교수를 초청해 사회공헌 아카데미 강연을 연다. 이 교수는 ‘끝의 시작’을 주제로, 외과의사로서 의료 현장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과 해외 선진 응급의료체계를 소개한다. 이 교수는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주얼리호 구출작전 중 다친 석해균 선장과 2017년 판문점 귀순 병사를 치료하며 널리 알려졌다. 14일에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클래식 시리즈 음악회’의 마지막 공연이 열린다. 지스트는 현악 4중주단 ‘콰르텟 노이(QUARTET NEU)’ 와 함께 총 3회에 걸친 공연을 기획해 지난 8월29일 ‘그린 랜드(Green Land)’를 시작으로, 9월15일 두 번째 공연 ‘별빛 콘서트(Starlight concert)’를 열어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이조흠 작가 초대전 ‘Universe’가 12월 27일까지 오룡아트홀(지스트 오룡관 1~2층)에서 열리며, 24일과 25일에는 지스트 학생 연극동아리 ‘지대로’의 창립 10주년 기념 공연 ‘물리학자들’이 지스트 행정동 CT아트홀에서 열려 시민의 관람을 기다리고 있다. 임기철 지스트 총장은 “그동안 지스트에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고자 지역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익한 문화행사를 마련했다”며 ”지스트의 발전을 위해 함께해 준 모든 시민들에게 감사와 보답의 뜻을 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미래 30년을 향해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 “R&D 예산 논란, 임계점에 이른 과학기술시스템 혁신의 계기 돼야”

    “R&D 예산 논란, 임계점에 이른 과학기술시스템 혁신의 계기 돼야”

    윤태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기초과학’ ‘전략적 R&D’ 구분 지원예측 가능하고 다양한 연구 보장을AI 활용 신약 개발 기회도 잡아야 민옥기 한국전자통신연 연구소장‘단기연구중심과제’ 단기 성과 집착시대 변화 맞춰 예산 체계 바꾸고‘공공의 선’·‘미래원천 기술’ 집중해야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잦은 리더 교체 등 연구 환경 불리인구 감소에 외국인 충원 불가피반도체 등 산업별 혁신 기반 조성을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소수에게만 허용되던 신약 개발의 문이 넓어지고 제조업이 새 혁신 기회를 찾는 전기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노벨상을 향했던 막연한 열망들이 연구의 다양성을 키우자는 인식으로 성숙해지고 있습니다.” “아시아·유럽에서 과학을 하려고 한국에 온 유학생들이 단기 비자 때문에 좌절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33년 만에 처음으로 차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을 삭감한 정부 조치는 향후 과학계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돌연한 예산 삭감에 이직 준비를 한다는 연구원이 등장하고 R&D 기반이 붕괴될 수 있다는 한탄이 나오는 와중이지만, 한편에선 국가 R&D 지원체계 변화가 당장 필요하다는 성찰이 시작됐다. 신구 산업의 발전적 조화, 기초과학 육성 전략 수정, 인구구조에 맞춘 연구인력 재배치 등 예산이 증액될 때는 시급하지 않았던 중장기 과제를 다룰 적기란 뜻이다. 생물물리학 연구로 2021년 리더 연구자로 선정돼 신약개발 연구 중인 윤태영(47)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반도체 삼국지’의 저자인 권석준(44)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 AI 연구를 이끄는 민옥기(58)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초지능창의연구소장이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한 좌담회에서 본격적으로 혁신의 방향을 모색했다. 좌담회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홍희경 기획취재부장의 진행으로 열렸다.-지난 6월 R&D 예산안 삭감이 급하게 추진돼 과학계 충격이 더 큰 것 같다. 권 교수 최근 2년 동안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지원, 전염병 관련 예산 책정 등의 이유로 R&D 예산이 크게 늘었다. 그런 사정을 감안해도 IMF 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증액됐던 예산이 삭감되면서 충격이 컸다. 현장에선 학문후속세대 육성이 어려워질 것이란 걱정도 크다. 민 소장 예산이 대폭 깎인 과제 중에는 ‘연구개발 100선’에 꼽혔던 우수 연구도 있다. 이런 점이 연구자들의 마음에 더 큰 상처를 남겼다. 젊은 연구원들은 이직해야 하는지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윤 교수 R&D 예산이라는 과학 정책을 다룰 때 과학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R&D를 크게 ‘기초과학’과 ‘전략적 R&D’로 나눌 수 있는데, 기초과학 발전을 위해선 적은 예산을 골고루 연구자들에게 지원하는 게 정석이라고 생각한다. 기초과학 분야 어느 연구에서 성과가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연구의 다양성을 확보해 저변을 넓히는 일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이명박 정부 정책인 WCU(월드클래스유니버시티)는 이 정책의 일환으로 서울대가 초빙한 석학의 수업을 들은 허준이 교수의 필즈상 수상으로 결실을 맺었다. 그때는 상상하기 어려운 성과였다. -내년 R&D 예산이 삭감된 건 사실이지만 정부 역시 삭감보다는 예산 구조조정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국가 R&D 예산은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기초 원천기술과 차세대 기술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밝혔다. 민 소장 기술과 시대 변화에 맞춰 R&D 예산 체계를 바꿔야 할 필요가 없지는 않았다. 연구기관이 R&D 과제를 경쟁 수주하게 한 단기연구중심과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파편화돼 있는 단기 과제에 맞춰 단기적 성과에만 집중하는 풍토가 됐다. 단기 프로젝트별로 성과를 평가하는 이런 풍토가 한국의 R&D 역량을 낮춘다고 지적해도 20여년 동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권 교수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한국 연구진에게 불리한 환경들이 있다. 정부 출연 연구원을 이끄는 원장의 임기가 3년, 연임을 해도 6년에 묶여 있다. 일본과 미국에선 정치적 리더십에 관계없이 10년 이상 연구원의 리더십이 유지된다. 미국의 연구중심대학 학과장 중에는 10~20년 동안 직을 유지하기도 한다. 연구용 장비 구입 예산을 즉시 지급받지 못하는 예산 체계도 안타깝다. 장비 구입이 지체되는 2~3년 동안 해외의 경쟁 연구자가 머릿속으로 구상만 하던 본인의 연구를 수행해 논문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는 건 괴로운 일이다. 윤 교수 2021년 리더 연구자로 선정된 이후 9년 동안 안정적으로 연구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1990년대 말부터 운영된 이 정책 프로그램 덕분에 예측 가능성을 갖추고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감사하다. 기초과학을 키워 성과를 내고 싶다면 예측 가능하며 다양한 연구를 보장하는 체계를 먼저 갖춰야 한다. 권 교수 연구의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건 일본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다. 일본 노벨상 수상자 중에는 국립대 교수들이 많다. 국립대 교수들만 받을 수 있는 연구비 지원 제도가 있어서다. 우리 시각으로 보면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제도이지만 일단 연구를 시작하면 몇십 년 정도 꾸준히 할 수 있는 환경이 노벨상급 연구 역량을 키워 준 것이다. 일본에 노벨상 수상자가 많다고 부러워하는데, 이는 일본이 도쿄올림픽 개최 이후 기초과학을 키우는 쪽으로 연구비 지원 제도를 전환시킨 것이 계기가 됐다. -기존 주요 R&D 사업의 추진 절차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 경험 때문에 R&D 예산 증액 동력이 떨어진 것은 아닐까. 권 교수 오랜 기간 전략적 R&D 위주로 ‘패스트 팔로어’ 정책을 펴서 국가 기술력을 끌어올린 경험을 지닌 정부가 기초과학 분야에도 크게 투자하면 성과가 날 것으로 믿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기초과학의 성과를 이루기까진 복합적인 요인들이 갖춰져야 한다. 인구구조만 봐도 지금까지 연구를 수행하던 한국의 젊은 연구자들은 감소하고 외국 연구자 충원은 불가피한데 이로 인해 연구 분야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한편으론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기존에 없던 연구 기회들을 빠르게 만들고 있다. 지금이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성숙으로의 변화, 양질 전환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기존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 체계가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얘기다. 민 소장 AI 분야에서도 한국이 새롭게 집중해야 할 연구과제들이 빠르게 쌓이고 있으며 이 과제들 속에 ‘퍼스트 무버’의 길이 있다. AI 공개모델만 해도 최근 ETRI가 적정 사이즈의 모델을 개발해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하고 있다. 기업들이 이 모델에 자체 보유 데이터를 결합해 초격차 혁신 R&D를 수행할 역량을 갖출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윤 교수 AI 응용을 통해 신약 개발 분야 역시 중요한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긴 시간 신약 개발 역량은 큰 연구소나 제약회사에서 소수의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노력을 해 얻을 수 있다고 여겼었는데, AI를 활용하면서 신약 개발의 기회가 한국의 연구소로도 확대될 수 있었다. 권 교수 기술적으로 새 전기를 맞이하기는 반도체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제조업 강국인 한국으로서는 반도체 산업에서 계속 우위를 점해야 할 과제와 동시에 반도체 산업을 제조업의 후방산업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산업 부문별로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 산업별로 맞춤형 혁신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민 소장 양질 전환에 본격 착수한다면 국가 R&D에서 집중해야 할 ‘공공의 선’에 대해서도 숙고해야겠다. 이미 시장이 형성된 산업을 활성화하는 분야에서 국가 R&D의 역할이 과거처럼 크지 않다. 민간 투자가 어려운 미래원천 R&D 등 공공의 선을 증진시키는 기술에 국가가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겠다.
  • 진화생물학자는 천문학자의 책을 사랑했다

    진화생물학자는 천문학자의 책을 사랑했다

    제목만 흘낏 보면 ‘유명인의 이름을 달고 나온 그저 그런 서평집이겠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렇지만 목차와 서문을 보고 나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온다. 더군다나 저자가 진화생물학 분야 석학이자 과학과 문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과학 해설자 리처드 도킨스 아닌가. 6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을 천체물리학자 닐 더그래스 타이슨, 과학 해설가 애덤 하트 데이비스, 진화심리학자 스티븐 핑커, 작가이자 언론인 크리스토퍼 히친스, 이론물리학자 로렌스 크라우스, 과학저널리스트 매트 리들리 등 세계적 석학들과의 대화로 문을 연다. 도킨스는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책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을 가장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책을 읽을 때 마음에 드는 문장에 밑줄을 긋는 습관이 있는데 이 책은 잉크가 아까워 밑줄 긋기를 그만뒀다”고 최고의 찬사를 보낸다. 한때 동지였지만 나중에는 진화론에 대한 견해차로 등을 돌린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1929~2021)의 책 ‘지구의 정복자’에 대해서도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다. 그는 윌슨의 집단선택은 진화가 생물집단들의 생존율 차이로 일어난다는, 잘못 정의되고 앞뒤가 맞지 않는 견해라고 꼬집는다. 한국어 번역본 제목으로 ‘다윈도 모르는 진화론’을 쓴 리처드 밀턴에 대한 공격의 칼날은 더 날카롭다. 도킨스는 이 책이 ‘헛소리’로 가득 차 있다고 비판하면서 특히 기원전 8000년 전에 지구가 갑자기 생겨났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는 밀턴에 대해 “공룡이 청동기시대 직전에 나타났다 사라졌을까? 이구아노돈을 훈련시켜 스톤헨지로 돌을 운반하게 했을까?”라며 한심하고 무식하다고 평가한다. ‘내 장례식에 읽힐 추도사’라는 제목의 에필로그마저 도킨스다운 유머와 풍자가 빛난다. “나는 운이 좋아서 태어났고 당신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우리는 특권을 누렸다. 우리 행성을 즐겼을 뿐 아니라, 왜 우리 눈이 열리고 지금처럼 볼 수 있는지를, 그 눈이 영원히 감기기 전 짧은 시간 동안 이해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받았기 때문이다.”
  • 법관 비위·징계 다룬 기사 눈길… ‘전문직 특권’ 심층 분석 늘려야

    법관 비위·징계 다룬 기사 눈길… ‘전문직 특권’ 심층 분석 늘려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67차 회의를 열고 10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허진재(한국갤럽 이사)·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법관의 비위 실태를 다룬 ‘법복 뒤 숨은 범법’ 기사 등이 법관의 신분보장 이면을 들여다본 유의미한 기사였다고 평가하고 유사한 전문 직역의 특권에도 분석적인 접근이 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지난달 4일 전남도와 개최한 ‘인구, 대한민국의 미래다!’ 포럼 기사는 저출산 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 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다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대해선 역사적 배경을 포함한 거시적이고 통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최승필 7일자 ‘법복 뒤 숨은 범법’과 10일자 ‘법원 공무원은 파면, 판사는 정직’ 기사는 징계 수위가 낮다는 점을 지적하는 등 내용이 좋았다. 검사의 징계는 어떤지, 법조인 범죄의 기소율과 처벌 수위는 어떤지 더 다뤄 볼 필요가 있다. 의대 열풍을 다룬 6일자와 19일자 1면 기사는 ‘서울대 물리학 실험실에 조교가 없다’, ‘서울대 이공계 대학원 절반 정원 못 채웠다’며 서울대 중심으로 썼는데 더 심각한 것은 그 이외의 대학이다. 서울과 지방 등 많은 대학의 연구실이 황폐해지는 현장도 반영해야 한다. 정일권 의대 정대 확대 추진을 다루는 기사에서 더 핵심을 짚어야 한다고 본다. 핵심은 환자들이 진료받기 위해 구급차를 전전하다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고 필수 영역과 지역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과연 정원 확대가 진짜 의료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 줘야 한다. 국회에 대한 감시 차원에서 제도적인 접근을 한 대목도 좋았다. 10일자 ‘일하지 않는 국회 이젠 바꾸자’ 기획과 12일자 ‘의원님은 재판 중… 총선까지 리스크’ 기사 등이다. 2021년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에 관한 서울신문 기사를 찾아봤는데 여당과 야당만 바꾸면 지금 현상을 설명한 것으로 보일 정도로 여의도 정치의 제도적인 문제가 고착화됐다. 대안과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다루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같은 맥락에서 판사, 검사 등이 직무 수행과 관련해 보장받은 권리들은 직무와 관련되지 않은 영역에서도 적용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다뤘으면 한다. 김영석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의대 정원 확대와 지역 의료, 필수 인력 충원과 연결해 설명한다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단순히 의사의 고연봉을 거론하며 이기주의로 몰 필요는 없다고 본다. 또 문화재 반환 문제에서 약탈 문화재 환수와 관련 국제법적 흐름, 한국의 특수성을 함께 짚는다면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다. 허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을 어떻게 다루는지 주의 깊게 읽었다. 지난 7일 충돌 시작 이후 3일 뒤인 10일자에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인터뷰를 게재했는데 신뢰감을 주는 전문가를 통해서 하마스의 공격과 전쟁의 전개 방향에 대해 적절한 조언을 했다. 초기에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본다. 5일자 1~3면 전남에서 열린 토론회를 다룬 ‘인구, 대한민국의 미래다!’ 특집 기사도 흥미로웠다. 그동안의 저출산 대책이 수도권 중심이었다는 점을 깨닫게 해 주고 시각을 지방까지 넓혀야 한다는 걸 알게 해준 토론회였다. 서울신문의 지방에 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또 29일 이태원 참사 1년을 앞두고 27일자 1면의 ‘살아남은 이들의 1년… 그날, 잊지 않고 다시, 힘을 내요’도 인상 깊었다. 12일 게재된 서울on 칼럼 ‘기억과 추모’도 의미 있게 봤다. 지난해 참사 현장을 취재한 기자가 다시 현장을 찾아 차분하게 소회를 밝히는 글을 읽으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희생자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좋은 칼럼이었다. 항저우 아시안패럴림픽 때 한국 선수의 100m 경주 역주 사진은 진심이 전해지는 편집이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서울신문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김재희 법관 징계 기사는 의미 있는 기사였다. 더 나아가 법관의 징계 규정이 형성된 법적 기반을 자세히 다룰 필요가 있다고 본다. 헌법 106조 1항은 ‘법관은 탄핵 또는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에 의하지 않고는 파면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민주주의 사회에서 법관의 신분 보장을 규정한 입법 취지도 다뤄져야 한다. 유사 직역인 변호사와 검찰에 대해선 어떤 징계 양정이 있는지도 함께 분석할 수 있다. 또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의사 연봉 통계를 다룬 기사가 있었는데 기자의 관점에서 한 번 더 분석하는 게 필요하다. 의사와 변호사의 연봉과 함께 실제 소득 신고율까지 비교해야 더 정확한 분석이 될 수 있다. 도입 3년을 맞은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제도를 다룬 기사는 추적 보도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르포 기사 형태 등으로 전담 공무원의 역할과 고충을 다뤄도 좋았을 것 같다. 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익적 측면을 감안해 실효성을 갖기 위한 실질적 방안도 균형감 있게 보도했으면 한다. 이재현 10일자 ‘일하지 않는 국회 이제 바꾸자’는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어떻게 일을 하는지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가지는 의문을 해소해 줬다. 다만 통계적으로 정치 체제가 다른 한국 국회와 미국 하원을 비교하는 게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한국이 법안 가결률이 높은 이유 등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궁금해지는 기사였다. 4일자 ‘명절 외로움 달랠 한 끼 하러 왔지’는 추석 연휴에 어르신들이 모인 탑골공원을 취재하는 등 발품을 판 기사였다. 독거노인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여가 활동 등 지원 정책을 기획으로 다뤘으면 한다. 김영석 10월 한 달간은 중요 이슈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이 어느 때보다 필요했던 시기였다. 국제 정세를 뒤흔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해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차이와 갈등의 역사적 배경 등을 다루는 게 필요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은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 없다. 북한이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 거시적이고 통시적인 지면을 독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우리 안보를 되돌아보는 계기도 됐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맞대응하기 위한 요격체계 도입 등 안보 시스템도 자세히 다룰 필요가 있다. 또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의료계의 반대를 기득권 때문에 반대한다고만 보기엔 문제가 있다. 지금 지방 대학에서 큰 수술을 하지 못하니 은퇴해 지방에서 살더라도 병에 걸리면 서울로 오게 돼 있다. 의료 부족 문제에 대해 다각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26일자 사설 ‘국회발 가짜뉴스만은 면책 특권 없애야’는 공감이 가는 문제 제기였다. 13일자 씨줄날줄 ‘감방의 고령화’는 새로운 소재로 흥미로웠다.
  • 도덕경찰과 실랑이 중 쓰러진 16세 소녀 뇌사…이란 히잡시위 다시?

    도덕경찰과 실랑이 중 쓰러진 16세 소녀 뇌사…이란 히잡시위 다시?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지하철에 탔다가 ‘도덕경찰’로 불리는 지도순찰대(가쉬테 에르셔드)와 실랑이를 벌인 뒤 의식을 잃은 이란의 16세 소녀가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 IRINN 방송은 “아르미타 가라완드의 건강 상태에 관한 후속 소식들은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뇌사 상태임이 확실해 보인다”고 전했다. 가라완드는 지난 1일 수도 테헤란 지하철에서 혼수 상태에 빠진 뒤 지금껏 치료를 받아왔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쿠르드족 인권 단체 헨가우는 히잡 착용 의무를 어긴 그를 지도순찰대 소속 여성 대원들이 단속하는 과정에 물리적 폭력이 가해졌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통신사 IRNA 등에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가라완드는 2명의 다른 친구들과 함께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열차에 올라탔다가 곧 의식이 없는 상태로 들려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란 당국은 가라완드가 폭행당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그가 저혈압 쇼크로 실신해 쓰러지다가 금속 구조물 등에 머리를 부딪혔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진상을 밝힐 핵심 증거인 지하철 내부 CCTV 영상은 공개하지 않아 당국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9월 13일 스물두 살이던 쿠르드계 이란인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와 닮은 꼴이어서 더욱 주목 받았다.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순찰대에 체포된 아미니는 조사 중 쓰러진 뒤 사흘 만에 숨졌다. 유족은 그의 시신에 구타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란 경찰은 아미니가 기저질환으로 숨졌다고 주장했지만, 거센 역풍을 불렀다. 이란 지도부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아미니의 죽음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분출되면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란 전역에서 들불처럼 번졌다.정부의 강경진압으로 시위는 몇 개월 만에 진압됐지만, 정부에 대한 이란 국민의 불만은 일시적으로 억눌러졌을 뿐인 것으로 평가된다. 당국은 사회 통제의 고삐를 더욱 조이고 있다. IRNA 통신은 최근 이란 혁명법원이 아미니의 의문사를 보도한 기자인 닐루파르 하메디와 엘라헤 모하마디 등 여성 언론인 2명에게 각각 13년과 12년 징역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고 22일 전했다. 이 매체는 “이들에게는 적인 미국 정부와 협력한 죄로 각각 7년과 6년형이 내려진 것에 더해 국가안보에 반하는 행동을 한 죄로 5년, 반체제 선전으로 1년의 형기가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하메디는 혼수상태로 입원한 아미니를 끌어안은 부모의 사진을 촬영한 뒤 체포됐고, 모하마디는 아미니의 고향에서 치러진 장례식을 취재했다가 연행돼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이란 정보기관들은 지난해 10월 이들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이라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이란 당국은 이른바 히잡 시위와 관련해 100명 가까운 언론인을 체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라완드의 뇌사 판정을 계기로 이란 당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해 노벨평화상은 이란 여성에 대한 압제에 저항하고 인권과 자유를 위한 투쟁에 앞장서 온 나르게스 모하마디(51·여)에게 주어진 바 있다. 모하마디는 20여년 동안 이란 당국에 13차례나 체포될 정도로 탄압을 받으면서도 굴하지 않은 이란의 대표적 인권운동가이자 반정부 인사다. 유럽의회는 지난 19일 올해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로 아미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옛 소련 반체제 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이름을 따 1988년 제정됐으며,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수호하는 개인이나 단체에 시상된다.
  • 아주대 공동 연구팀, 세계 최고 수준의 유기 열전 에너지 변환 기술 개발

    아주대 공동 연구팀, 세계 최고 수준의 유기 열전 에너지 변환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고분자의 전기 전도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혼합용매 도핑 공정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통해 도핑된 고분자 소재는 웨어러블 전자기기나 자가발전 독립전원 등에 적용되는 차세대 전자 및 에너지 소재로 활용될 전망이다. 19일 아주대학교(총장 최기주)는 김종현 교수(아주대 응용화학생명공학과·대학원 분자과학기술학과) 연구팀이 새로운 고분자 소재와 혼합용매 도핑 공정을 이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열전에너지 변환 소자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공액 고분자의 전기 전도도와 열전 변환 성능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도핑 효율 최적화 공정’이라는 제목으로 에너지 분야 국제 학술지 ‘줄(Joule)’의 18일자에 게재됐다. 줄은 생명과학 분야 저명 학술지 ‘셀’을 펴내는 미국 셀 출판사(Cell press)의 저널이다. 이번 연구에는 곽상규 고려대 교수(화공생명공학과), 김봉기 건국대 교수(화학공학부), 최현호 경상국립대 교수(나노·신소재공학부 고분자공학전공) 연구팀이 함께 참여했다. 아주대 윤상은 학생(분자과학기술학과 석박사 통합과정), 건국대 강영권 박사(화학공학부), 경상국립대 임재민 학생(나노신소재융합공학과 박사과정), 울산과학기술원 이지윤 박사(에너지화학공학과)는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아주대 연구팀에서는 도핑 공정 개발을 맡아 진행했고 건국대, 경상국립대, 고려대 연구팀에서는 각각 ▲소재 합성 ▲전기적 분석 ▲시뮬레이션 연구를 담당했다. 아주대 서형탁 교수(첨단신소재공학과), 서울대 강기훈 교수(재료공학부), 한국외대 김태경 교수(전자물리학과) 연구팀도 함께 참여했다. 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태양전지는 오랜 시간의 연구로 상용화되어 있다. 최근에는 더 나아가 일상 속 버려지는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스마트폰과 사물 인터넷 등에 활용하는 열-전 에너지 변환 기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현 아주대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혼합 용매 도핑 공정은 방법이 매우 간단하면서도 고분자의 전기 전도도와 열전 에너지 변환 출력, 안정성 등을 동시에 최적화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라며 “이미 상용화된 다양한 p형 및 n형 고분자들과 도판트들에 대해서도 범용성을 가짐을 검증했기에, 웨어러블 기기의 전극 소재 등 고출력 유기 열전 소자의 개발에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단독] 의대 열풍에… 서울대 이공계 대학원 절반 정원 못 채웠다

    [단독] 의대 열풍에… 서울대 이공계 대학원 절반 정원 못 채웠다

    올해 서울대 이공계 대학원 소속 학과(전공) 중 절반 이상은 신입생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이공계 대학원마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반복되는 만큼 연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령인구 감소가 이미 대학원에도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늘어난 대학원 정원을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18일 서울대가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학과별 신입생·재학생 충원율’을 보면 2023학년도 석사 과정 신입생을 뽑은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12개 학과 중 6개(50%) 학과에서 등록 인원이 입학 정원에 미치지 못했다. 박사 과정은 13개 중 8개(61.5%), 석사·박사(석박) 통합과정은 12개 중 8개(66.7%)가 미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과대학도 석사 과정 16개 학과 중 10개(62.5%), 박사 과정은 16개 중 8개(50%), 석박 통합과정은 14개 중 13개(92.9%)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자연대 물리학 전공의 석박 통합과정의 경우 2020년 신입생 정원의 79.1%가 등록했지만 올해는 61.5%만 채웠다. 같은 기간 공대 기술경영·경제·정책 전공의 경우 석사 과정 신입생 충원율이 84.2%에서 68.4%로 떨어졌다. 2020년 신입생 정원의 81.5%를 채웠던 컴퓨터공학 석박 통합과정도 올해 72.9%에 그쳤다. 공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재료공학부, 건설환경공학부 등도 석사·박사·석박 통합과정 모두 신입생이 입학 정원보다 적었다. 서울대 전체로 넓혀 보면 대학원 진학 기피는 더 여실히 드러난다. 석사 과정에선 138개 중 80개(58.0%), 박사 과정 126개 중 61개(48.4%), 석박 통합과정에선 56개 중 41개(73.2%) 학과에서 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대학원생 감소는 대학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연구’를 수행할 사람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공계 대학원생의 감소는 과학기술 연구에 차질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학원뿐 아니라 이공계 전반이 의대 열풍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가장 상징적인 서울대마저 이런 상황이면 다른 대학들은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대학 내 대학원도 신입생 정원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전국 대학원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은 82.4% 수준이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연세대 일반 대학원의 올해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은 91.7%였다. 고려대는 94.5%, 서강대 70.9%, 한양대 85.3%로 정원을 다 채운 학교를 찾기 힘들었다. 한 수도권 대학 관계자는 “이공계는 특성상 실험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원생이 더 필수적이지만 수도권 대학도 80% 정도밖에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박사과정에선 외국인 학생이 국내 학생보다 더 많은 곳도 있다”고 전했다. 지방대 대학원은 이보다 더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는 83.2%, 경북대 86.8%, 전남대 79.2% 등으로 수도권 대학보다 10% 포인트 정도 낮았다. 이공계로 끌어와야 할 인재를 의학계열에 빼앗기고 있지만 장기적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의대 입학정원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데다 내년 연구개발(R&D) 예산마저 삭감되면 이공계 기피가 심화할 수 있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젊은 연구원들까지 이공계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염려된다”면서 “외국인 학생으로 채워도 해외로 기술 유출이나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 장학금 확대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미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학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공계 대학원은 10년 넘게 정원을 늘려 왔다. 지금까지 버틴 게 신기한 것”이라면서 “석사 과정을 마쳐도 취업률이나 처우는 학부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도 “대학원생에 대한 낮은 대우와 부정적 인식 개선 등 대학원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인재 양성 정책을 전반적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단독]서울대 대학원 이공계도 절반 이상 ‘미달’…지방대 이어 대학원 구조조정 돌입하나

    [단독]서울대 대학원 이공계도 절반 이상 ‘미달’…지방대 이어 대학원 구조조정 돌입하나

    올해 서울대 이공계 대학원 소속 학과(전공) 중 절반은 신입생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이공계마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반복되는 만큼 연구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령인구 감소가 이미 대학원에도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늘어난 대학원 정원을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18일 서울대가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학과별 신입생·재학생 충원율’을 보면, 2023학년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은 석사 과정 신입생을 선발한 12개 학과 중 6개(50%)에서 등록 인원이 입학 정원에 미치지 못했다. 박사 과정은 13개 중 8개(61.5%)가, 석사·박사(석박) 통합과정은 12개 중 8개(66.7%)가 미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과대학도 석사 과정 신입생을 뽑은 16개 학과 중 10개(62.5%), 박사 과정은 16개 중 8개(50%), 석박 통합과정은 14개 중 13개(92.6%)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자연대 물리학 전공의 석박 통합과정은 2020년 신입생 정원의 79.1%가 등록했지만, 올해는 61.5%만 채웠다. 같은 기간 공대 기술경영·경제·정책전공은 석사 과정에서 신입생 충원율이 84.2%에서 68.4%로 떨어졌다. 2020년 신입생 정원의 81.5%를 채웠던 컴퓨터공학 석박 통합과정은 올해는 72.9%를 채웠다. 공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재료공학부, 건설환경공학부 등은 석사·박사·석박 통합과정 모두 신입생이 입학 정원보다 적었다. 서울대 전체로 넓혀보면 대학원 진학 기피는 더 여실히 드러난다. 석사 과정은 58.0%(138개 중 80개), 박사 과정은 48.4%(126개 중 61개), 석박 통합과정은 73.2%(56개 중 41개)에 달하는 학과에서 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전체 입학 정원 대비 실제 등록 인원을 봐도 석사는 정원 대비 94.5%, 박사는 99.5%, 석박 통합과정은 85.0%를 기록했다. 대학원생 감소는 대학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연구’를 수행할 사람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공계 대학원생의 감소는 과학기술 연구에 차질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학원뿐만 아니라 이공계 전반이 의대 열풍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가장 상징적인 서울대마저 이런 상황이면 다른 대학들은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대학 내 대학원도 신입생 정원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전국 대학원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은 82.4% 수준이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연세대 일반 대학원의 올해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은 91.7%에 그쳤다. 고려대는 94.5%, 서강대는 70.9%, 한양대 85.3%로 정원을 다 채운 학교를 찾기 힘들었다. 한 수도권 대학 관계자는 “이공계는 특성상 실험을 해야 하므로 대학원생이 더 필수적이지만, 수도권 대학도 80% 정도밖에 정원을 못 채우는 게 현실”이라며 “박사과정은 외국인 학생이 국내 학생보다 더 많은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대학 신입생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정원 미달 사태가 속출했던 지방대는 대학원생 확보가 더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는 83.2%, 경북대 86.8%, 전남대 79.2% 등으로 수도권 대학보다 10%포인트 정도 낮았다. 이공계로 끌어와야 할 인재를 의학 계열에 빼앗기고 있지만 장기적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의대 입학정원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데다가 내년 연구·개발(R&D) 예산마저 삭감되면 이공계 기피가 심화할 수 있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젊은 연구원들까지 이공계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염려된다”면서 “외국인 학생으로 채워도 해외로 기술 유출이나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서 장학금 확대 등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미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학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공계 대학원은 10년 넘게 정원을 늘려왔다. 지금까지 버틴 게 신기한 것”이라면서 “석사 과정을 마쳐도 취업률이나 처우는 학부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서울대마저 이공계 대학원 정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 인재 양성 과정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라며 “대학원생에 대한 낮은 대우와 부정적 인식 개선 등 대학원 경쟁력 강화정책과 인재양성정책을 전반적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시속 63만㎞ 신기록…탐사선 파커, 태양을 터치하다 [아하! 우주]

    시속 63만㎞ 신기록…탐사선 파커, 태양을 터치하다 [아하! 우주]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Parker Solar Probe·이하 PSP)가 인류의 피조물 중 가장 빠른 우주선 기록과 태양에 최근접하는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최근 NASA 측은 지난달 27일(미 현지시간) PSP가 17번째 태양 근접비행을 수행하면서 태양 표면 기준 약 726만㎞까지 최근접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PSP는 시속 63만 5266㎞의 속도를 내 역대 최고 기록도 경신했다. 이 정도면 소총 총알의 약 200배 속도로 현재 8시간 가량 걸리는 뉴욕에서 런던을 약 31초 만에 갈 수 있다. 미 존스홉킨스 응용물리학 연구소 마이클 버클리 연구원은 "PSP가 건강한 상태로 태양에 최근접했다"면서 "모든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가지 더 놀라운 점은 PSP의 기록 경신이 이번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는 2024년과 2025년으로 예정된 마지막 3번의 근접비행에서 PSP는 최고 시속 69만 2000㎞의 속도로 태양에 616만㎞까지 접근할 예정이기 때문이다.이처럼 PSP가 엄청난 속도를 내며 태양 궤도를 선회하는 이유는 태양의 가공할 중력을 버티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서는 인류의 힘 만이 아닌 ‘우주의 도움’도 필요하다. 바로 중력도움으로 불리는 플라이바이(fly-by)인데 행성궤도를 근접통과하면서 행성의 중력을 훔쳐 가속을 얻는 방법이다. PSP가 중력도움을 얻는 대상은 금성이다. PSP는 여러차례에 걸친 금성 중력 도움을 받으면서 태양 궤도를 차츰 좁혀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18년 8월 12일 발사된 PSP는 총 24차례 태양 근접비행을 수행할 예정으로 미션 이름도 ‘태양을 터치하라!‘(Touch the Sun)이다. 특히 PSP는 태양에 매우 가까이 다가가기 때문에 강력한 열에너지에서 탐사선을 보호할 수 있는 두꺼운 쉴드를 가지고 있다. 다만 오랜시간 복사열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긴 타원궤도를 돌면서 금성과 태양 주변을 부지런히 오가고 있다.  PSP의 임무는 그간 베일에 쌓여왔던 수많은 태양의 비밀을 푸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태양 대기인 코로나가 태양 표면 온도보다 수백 배 더 높은 이유와 태양풍의 비밀이다. 태양은 ‘태양 플라스마’라 불리는 태양풍을 내뿜는데 당연히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 천체는 이 영향을 받는다. 특히 태양풍은 어떨 때는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는데 이 경우 GPS 등 통신 시설이 마비되는 등 지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 [책꽂이]

    [책꽂이]

    에르고드 이코노미(권오상 지음, 미지북스) 19세기 물리학자 볼츠만은 열역학 개념 에르고드를 경제학과 접합하는 제안을 했다. 실패 위험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극대화하며, 다원화를 지향하고, 모두의 성장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에 이런 시도가 이어진다. 공학을 전공하고 금융권에서 일한 저자가 에르고드 경제학을 소개한다. 284쪽. 1만 6800원.세계지도를 펼치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박정호 지음, 반니) 대만은 어떻게 지금과 같은 반도체 강국이 됐고, 사우디는 왜 네옴시티 같은 거대 프로젝트에 집착할까. 국가들이 저마다 어떻게 경제를 구축했고, 어떤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 살핀다. 특히 지리적 환경이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경제 상황을 이해하는 데 주력했다. 384쪽. 1만 9800원.아주 사적인 은하수(모이야 맥티어 지음, 김소정 옮김, 까치) 우리 은하를 1인칭 주인공으로 삼아 자서전 형태로 풀어 썼다. 우주 탄생에서부터 여러 은하의 삶과 죽음, 우주를 탐색하기 위한 인간 과학자들의 여정에 이르기까지 우주에 관한 지식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우주와 관련된 신화들도 함께 소개한다. 320쪽. 1만 8800원.사랑에 미쳐 날뛸 날이 올 거다(황규관 지음, 책구름) 1945년 작품 ‘공자의 생활난’부터 1968년 마지막 작품인 ‘풀’까지 김수영의 ‘일념’을 중심으로 시와 산문, 삶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한국과 세계의 역사적 현실 위에서 김수영이 평생 버리지 않았던 꿈이 어떻게 그의 시를 이끌어 왔는지, 김수영의 글쓰기란 무엇인지 설명한다. 488쪽. 2만 1000원.멀리 오래 보기(비비언 고닉 지음, 이주혜 옮김, 에트르) 독보적인 논픽션 스토리텔링으로 유명한 저자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작가 인생 50년 동안 사회 전반을 냉철한 시선으로 살핀 통찰을 한 권에 담았다. 페미니즘은 물론 매혹적인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탐구한 문학까지 저자의 비평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356쪽. 2만 2000원.사찰에 가면 문득 보이는 것들(노승대 지음, 불광출판사) 전국 곳곳에 자리한 사찰은 ‘박물관’으로 불린다. 석조물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한 의외의 보물, 수미단과 탁자, 계단과 석축, 절집 화장실 해우소, 그리고 전각 지붕의 백자 연봉과 청자 기와, 처마 밑에 숨겨진 항아리, 용마루에 앉아 있는 오리 등의 사연을 살핀다. 432쪽. 3만원.
  • 뇌·로봇 인터페이스, 대뇌 기반 AI 주목

    뇌·로봇 인터페이스, 대뇌 기반 AI 주목

    도서 집필과 강연, 방송 출연 등 활발한 대중 활동을 펼치는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물리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국내 몇 안 되는 석학이다. ‘네이처’에 등재된 학술논문부터 ‘과학 콘서트’, ‘열두 발자국’ 등 판매량 100만권을 넘긴 과학 서적까지 공신력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과학자다. 카이스트 물리학과에서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복잡계 과학과 대뇌모델링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예일대 의대 정신과 연구원과 컬럼비아 의대 정신과 조교수를 거쳤다. 의사 결정의 신경과학, 뇌·로봇 인터페이스, 대뇌 기반 인공지능 등을 연구한다. ‘대한민국 근정포장’을 받았고 세계경제포럼(WEF) ‘2009년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도 선정됐다.
  • 이민자 품은 美 과학계 ‘노벨상 산실’[노벨과학상 ‘뒷이야기’]

    이민자 품은 美 과학계 ‘노벨상 산실’[노벨과학상 ‘뒷이야기’]

    현존하는 상 중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고 과학 발전 척도로 여겨지는 ‘노벨과학상’ 올해 수상자가 지난 2~4일 공개됐다. 올해도 수상자들과 관련해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번 수상자들은 과학계에서 수상 시점만 예측 못 했을 뿐 반드시 받을 사람들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분야와 달리 항상 발표 시간을 엄수했던 생리의학상은 수상자 공개가 예정보다 15분이나 늦어지면서 예상 밖의 인물들이 선정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예상대로 2021년 이후 매년 유력 수상자로 언급됐던 mRNA를 이용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끌어낸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물리학상 역시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이름이 오르내렸던 유력 후보들이 수상했다. 아토초라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원자와 분자 내부 전자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가장 정밀한 방법을 찾아낸 과학자들이 주인공이었다. QLED TV를 가능하게 만든 양자점(퀀텀닷)의 발견과 개발을 이끈 과학자들에게 돌아간 화학상은 123년 노벨과학상 역사상 처음으로 수상자 명단이 사전 유출되면서 명성에 먹칠을 했다.호사가들의 이목을 끈 것은 수상자들의 국적이었다. 전체 8명의 수상자 중 6명이 미국 국적이었으며 출생 국적과 다른 이민자가 6명에 달했다. 생리의학상 수상자 중 한 명인 커털린 커리코 바이온텍 수석부사장은 헝가리와 미국 이중국적 과학자다. 물리학상 수상자인 피에르 아고스티니 교수는 프랑스계 미국인, 페렌츠 크러우스 교수는 헝가리계 독일인, 안 륄리에 교수는 프랑스계 스웨덴인이다. 화학상 수상자인 문지 바웬디 교수와 알렉세이 예키모프 박사는 각각 프랑스와 러시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연구를 이어 가고 있다. 1901년부터 올해까지 노벨과학상을 받은 미국 국적자는 320명이며 이 중 약 35%인 113명이 이민자 출신으로, 이는 미국 과학계의 개방성을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다.여성 과학자들에게 유독 벽이 높았던 물리학상은 안 륄리에 교수를 다섯 번째 여성 수상자로 선정했다. 역대 여성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1903년 마리 퀴리, 1963년 마리아 거트루드 메이어, 2018년 도나 스트리클런드, 2020년 앤드리아 게즈 4명이었다. 여성 수상자 3명이 2010년대 이후 나왔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는 올해도 수상자를 배출해 ‘노벨 사관학교’라는 명성을 이어 가게 됐다. 지난해 생리의학상을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스반테 페보 박사가 단독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막스플랑크 양자광학연구소의 페렌츠 크러우스 박사가 물리학상 수상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노벨과학상 최대 수상자 배출 기관 순위에서도 막스플랑크 연구소(25명)는 미국 하버드대(22명)와의 격차를 더 벌리고 1위를 지켰다. 막스플랑크 연구소들은 현대물리학의 문을 연 독일 최고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의 이름을 따 만든 막스플랑크 연구회 소속이다. 막스플랑크 연구회에는 생물학, 천문학, 물리학 등 전통 기초과학은 물론 경험 미학, 사회인류학, 노화 생물학, 범죄·안전·법 연구소까지 다양한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86개 연구소가 있다. 연구회의 설립 철학은 ‘지식은 응용에 앞서야 한다’이며, 운영 철학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를 표방하고 있다.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막스플랑크 연구소를 경험한 한 대학 연구자는 “막스플랑크 연구회뿐만 아니라 독일 공공연구기관들은 설립 이유와 목적성을 흔들림 없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산업화면 산업화, 기초과학이면 기초과학 등 해당 분야에서 확실한 존재감과 세계적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속보] 노벨 경제학상에 여성 노동경제학자 클로디아 골딘

    [속보] 노벨 경제학상에 여성 노동경제학자 클로디아 골딘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저명한 노동경제학자 클로디아 골딘 하버드 대학 교수가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골딘 교수에게 202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여성의 노동시장 결과와 관련한 우리의 이해를 진전시킨 공로”로 상을 수여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유언에 따라 제정된 다른 5개 부문에 더해 1969년부터 수여돼 온 이 상의 정식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경제학 분야의 스웨덴 중앙은행상’이다. 스웨덴 중앙은행이 창립 300주년을 기념해 1968년 노벨재단에 기부한 출연 재산을 기반으로 제정된 상이어서다. 이날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면서 지난 2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3일 물리학상, 4일 화학상, 5일 문학상, 6일 평화상까지 2023년도 노벨상 수상자들의 면면이 모두 공개됐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이 낀 ‘노벨 주간’에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금메달과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 5000만원)가 수여된다.
  • 천문학자들은 별과 행성의 나이를 어떻게 알까? [아하! 우주]

    천문학자들은 별과 행성의 나이를 어떻게 알까? [아하! 우주]

    애덤 버거서 UC 샌디에고의 천체물리학 교수가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Space.com) 10월 9일자에 별, 행성의 나이 측정에 관한 최신 기법들을 소개했다. 행성과 별의 나이를 측정하면 과학자들은 행성이 언제 형성되고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리고 행성의 경우 생명체가 진화할 시간이 있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불행하게도 우주에 있는 물체의 나이는 측정하기 어렵다. 태양과 같은 별은 수십억 년 동안 동일한 밝기, 온도 및 크기를 유지한다. 온도와 같은 행성의 특성은 종종 자신의 나이와 진화보다는 궤도를 도는 별에 의해 결정된다. 별이나 행성의 나이를 결정하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은퇴할 때까지 똑같이 생긴 사람의 나이를 추측하는 것만큼 어려울 수 있다. 별의 나이 추정 화석의 연대를 측정하는 것이 진화 연구에 핵심인 것처럼 항성의 나이를 파악하는 것은 천문학에서 중요한 문제다. 다행히도 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밝기와 색상이 미묘하게 변한다. 매우 정확한 측정을 통해 천문학자들은 별에 대한 이러한 측정을 별이 나이가 들수록 어떻게 되는지 예측하고, 거기에서 나이를 추정하는 수학적 모델과 비교할 수 있다. 별은 빛날 뿐만 아니라 자전도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전 속도가 느려진다. 이는 회전하는 바퀴가 마찰에 의해 속도가 느려지는 것과 비슷하다. 천문학자들은 서로 다른 연령의 별들의 자전 속도를 비교함으로써 자이로 연대학(gyrochronology)이라고 알려진 방법으로 별의 연령에 대한 수학적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로써 천문학자들은 10%의 오차로 항성의 연대를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별의 자전은 또한 강력한 자기장을 생성하고 별 표면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에너지 폭발인 항성 플레어와 같은 자기 활동을 생성한다. 별의 자기 활동이 꾸준히 감소하는 것도 별의 나이를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별의 나이를 결정하는 더 발전된 방법은 성진학(asteroseismology)으로, 주파수 분광의 상호작용에 의한 맥동하는 별의 내부 구조를 연구하는 과학이다. 천문학자들은 별 내부를 통과하는 파동에 의해 발생하는 별 표면의 진동을 연구한다. 젊은 별은 늙은 별과 다른 진동 패턴을 가지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이 방법을 사용하여 태양의 나이를 45억 8천만 년으로 추정했다. 행성의 나이는 방사성 연대측정으로 태양계에서 방사성 핵종은 행성 연대 측정의 핵심이다. 이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에너지를 방출하는 특수 원자다. 자연 시계로서 방사성 핵종은 과학자들이 암석에서 뼈,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사물의 연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과학자들은 이 방법을 사용하여 알려진 가장 오래된 운석의 나이가 45억 7천만 년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는데, 이는 태양의 별지진학 측정치인 45억 8천만년과 거의 같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암석의 나이는 44억 년으로 약간 더 젊다. 마찬가지로, 아폴로 임무 중 달에서 가져온 토양의 방사성 핵종 연대는 최대 46억 년이었다.방사성 핵종을 연구하는 것은 행성의 나이를 측정하는 강력한 방법이지만, 조사 대상물을 손에 확보해야 가능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천문학자들은 단지 행성의 사진만 갖고 있을 뿐이다. 천문학자들은 종종 크레이터 수를 세어 화성이나 달과 같은 암석 우주 물체의 나이를 결정한다. 오래된 표면은 젊은 표면보다 분화구가 더 많다. 그러나 물, 바람, 우주선, 화산의 용암류로 인한 침식은 이전 영향의 증거를 지울 수 있다. 표면이 깊게 묻혀 있는 목성과 같은 거대한 행성에는 이 방법이 쓸모가 없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은 달의 크레이터 수를 세거나 달에 의해 산란된 특정 종류의 운석 분포를 연구함으로써 연대를 추정할 수 있다. 이는 암석이 많은 행성에 대한 방사성 핵종 및 크레이터 생성 방법과 일치한다. 현재 기술로는 아직 태양계 외부행성의 나이를 직접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 이러한 추정치는 얼마나 정확할까? 우리 태양계의 나이는 최고의 정확성으로 측정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천문학자들은 지구, 달, 소행성에 있는 암석의 방사성 핵종 연대를 태양의 별지진학적 연대와 비교할 수 있고, 이 둘이 매우 잘 일치하기 때문이다. 플레이아데스나 센타우루스자리 오메가와 같은 성단의 별들은 모두 거의 같은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믿어진니다. 따라서 이 성단에 있는 개별 별들의 추정 연령은 동일해야 한다. 일부 별에서는 천문학자들이 암석과 토양에서 발견되는 중금속인 우라늄과 같은 방사성 핵종을 대기에서 검출할 수 있는데, 이는 다른 방법으로 연대를 확인하는 데 사용되었다. 천문학자들은 행성의 나이가 모항성과 거의 같다고 믿고 있으므로, 별의 나이를 결정하는 방법을 개선하면 행성의 나이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같은 미묘한 단서를 연구함으로써 정확한 별의 나이를 추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 40만㎞ 심우주서 ‘지구와 달’ 보면 어떤 모습일까?

    40만㎞ 심우주서 ‘지구와 달’ 보면 어떤 모습일까?

    지구-달 사이 거리인 약 40만㎞ 떨어진 심우주에서 지구와 달을 본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1998년 1월 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니어 슈메이커 우주선이 지구-달 시스템을 보여주는 한 사진을 촬영했다. 니어는 ‘근지구 소행성 랑데뷰’(Near Earth Asteroid Rendezvous)의 약자이며, 슈메이커는 천체 물리학자인 유진 M. 슈메이커를 추모하는 의미로 붙여졌다. 지구로부터 약 40만km 떨어진 심우주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지구와 달의 상대적인 크기 4 대 1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다만, 해상도를 위해 달의 겉보기 밝기를 약 5배 증가시켰다. 40만㎞ 거리의 심우주에서 본 달은 어두운 갈색빛을 띠고 있는 반면, 지구는 다채로운 색으로 어두운 우주를 배경으로 빛나고 있다. 푸른 바다, 소용돌이치는 구름, 그리고 밝고 얼음처럼 하얀 남극 대륙 등이 강렬한 느낌을 준다. 지구의 하나뿐인 위성인 대기와 바다가 없어 상대적으로 밋밋한 느낌을 주지만,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 중 하나다. 심지어 왜행성 명왕성보다 더 크다. 근지구 소행성 433 에로스를 가까이 돌면서 탐사하기 위해 설계된 무인우주선 니어 슈메이커는 지구의 중력을 사용하여 최종 목적지인 소행성 433 에로스를 향해 방향을 바꾸었다.1996년 2월 17일 발사된 니어 슈메이커 우주선은 지구 궤도를 빠져나온 후 1997년 6월 27일 소행성 253 마틸다를 1200㎞의 거리까지 근접 통과했다. 이후 이 우주선은 1999년 1월 433 에로스에 도착해 그 주위를 돌면서 정보를 수집한 후, 2001년 2월 12일 이 소행성의 안장점(2차원 면에서 극점이 아닌 점) 지역에 착륙했으며, 그해 2월 28일 전체 임무를 종료했다.
  • [씨줄날줄] 노벨상 수상자 사전 유출/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노벨상 수상자 사전 유출/이순녀 논설위원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인 피에르 아고스티니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명예교수는 지난 3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의 공식 발표 때까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뉴스를 본 딸의 연락을 받고서야 수상 사실을 알았다.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그는 인터뷰에서 “노벨위원회에서 아직 전화를 받지 못했다”면서 “나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찾고 있을지 모르겠다”고 농담했다. 노벨위원회는 후보 선정 과정에서 수상자 발표까지 비밀주의를 철저히 유지한다. 분야별로 전 세계 전문가 1000명으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아 토론과 심사를 거쳐 8월 말 최종 후보 1명을 정하고 9월 말에서 10월 초 확정한다. 후보자 명단과 심사 과정 등은 50년 동안 공개하지 않는다. 공식 발표 전까지 수상자에 대한 보안도 철저하다. 본인에게도 수십 분 전쯤에야 통보한다. 그러다 보니 아고스티니 교수처럼 당사자와 연락이 닿지 않은 채 발표가 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 2001년 물리학상 수상자인 칼 위먼 미 스탠퍼드대 교수는 “잠을 자다가 동생이 전화해 수상 사실을 알게 됐다. 위원회가 내 번호를 몰라서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고 하더라”고 뉴욕타임스에 소개했다. 예상치 못한 기습 통보는 엉뚱한 촌극을 빚기도 한다. 2021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탄자니아 출신 영국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는 BBC 인터뷰에서 “커피 만들다가 전화를 받았는데, 사기인 줄 알고 끊을 뻔했다”는 해프닝을 털어놨다. 같은 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데이비드 맥밀런 프린스턴대 교수는 잠결에 공동 수상자인 베냐민 리스트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교수에게 연락받았지만 장난이라고 여겼고, “수상이 사실이라면 1000달러를 주겠다”는 내기까지 했다. 지난 4일 노벨위원회가 화학상 수상자 공식 발표 전에 실수로 명단을 유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2010년 스웨덴의 한 일간지가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미리 보도한 경우와 2018년 노벨문학상을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의 수상자 명단 사전 유출 의혹 사례가 있긴 하다. 하지만 이번엔 주최 측의 잘못으로 123년간 지켜 온 노벨상 보안 명성에 금이 갔다는 점에서 훨씬 치명적이다.
  • [세종로의 아침] 나비효과와 K방산/이제훈 산업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나비효과와 K방산/이제훈 산업부 전문기자

    물리학 용어인 나비효과란 나비의 작은 날갯짓처럼 미세한 변화, 작은 차이가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나 파장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아주 사소한 것도 후에 큰 사건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것과 미묘한 초기의 차이로 엉뚱한 결과가 나타나기도 하는 만큼 장기 예측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건은 냉전이 종식된 이후 이른바 군사강국이 남의 나라를 침범해 전면전을 벌이는 폭거라 할 수 있다. 유럽은 냉전 이후 대대적인 군축이 이뤄졌다. 그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서유럽 국가에 안보위협으로 다가왔다. 이 때문에 이들은 시간을 다투어 재무장에 나서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 국가의 방위산업 분야 기술은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평화가 오래 지속되면서 이어진 군축으로 자국 내 대량생산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다. 당연히 주문부터 납품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가격도 비싸다. 그렇지만 북한과 대치 중인 한국은 대량생산 시설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라 주문과 동시에 많은 물량을 납품할 수 있었기에 기회가 생겼다.여기에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 한국산 무기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무기와 호환성을 갖도록 만들어졌다. 이런 점이 폴란드가 엄청난 물량의 K2 전차와 K9 자주포를 구매하게 된 배경이다. 폴란드가 대량의 한국산 무기를 신속하게 인도받는 것을 본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도 모두 한국산 무기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거나 도입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직접 변수라는 지적도 있다. 지금까지 포탄 지원과 같은 간접적 방식에서 벗어나 K2 전차 등과 같은 살상용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직접 지원할 경우 전쟁 양상이 바뀌면서 러시아가 패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한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한국의 전쟁 개입에 지속적으로 경고를 보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과의 군사 협력 강화라는 카드로 한국을 견제하려 한다. 유럽에서 K방산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일회성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부동의 무기 수출 1위국인 미국이 한국의 약진을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그렇지만 폴란드를 비롯해 에스토니아, 핀란드 등 한국산 무기를 도입한 국가로서는 한국산 무기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21조원 넘는 사상 최대 수주를 기록한 한국은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국가가 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세웠다. 실제로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최근 “역내 위협이 한국이 중동과 유럽에서 큰 방산 계약을 따낸 첨단 기술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한국은 몇 년 안에 세계 5위의 무기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전략무기나 다름없는 3000t급 잠수함을 폴란드 등에 수출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잠수함 한 척 가격은 1조원이 가볍게 넘어 수출 단가로는 반도체와 비교가 안 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FA50 경전투기의 폴란드 추가 판매나 유지보수정비(MRO)사업을 따내기 위해 동분서주 중이다. 중국의 팽창으로 불안감을 느낀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도 모두 우리의 수출 잠재 시장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각종 무기를 미국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팔고 MRO까지 따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사업 기회인 셈이다. 국방 기술은 이제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이다. 방산기업이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해외로 뻗어 나갈 수있도록 정책적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 [책꽂이]

    [책꽂이]

    자본주의의 미래(김병연 외 4인 지음, 아카넷) 5명의 학자가 ‘경제체제’, ‘민주주의’, ‘범용기술’, ‘기업’, ‘노동과 여가’를 키워드로 자본주의를 탐구한다. 자본주의의 거시적인 이론부터 미시적인 현상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이제까지의 자본주의가 앞으로도 이대로 계속될 것인지, 계속된다고 해도 정말로 이대로 괜찮은지 묻는다. 312쪽. 2만 2000원.김범준의 이것저것의 물리학(김범준 지음, 김영사) YY 염색체는 왜 없을까. 손가락에 침을 묻히면 책장이 잘 넘어가는 까닭은. 챗GPT는 과연 생각을 할까. 세상의 온갖 것들에 대해 호기심을 듬뿍 가진 물리학자가 과학의 창으로 들여다본 경이로운 세상의 모습을 담았다. 다양한 분야의 최신 연구를 소개하며 물리학의 즐거움을 알려 준다. 288쪽. 1만 6800원.2024 AI 트렌드(류성일 외 6명, 한스미디어)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이슈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제조, 물류, 교통, 금융, 보안, 법률 등 산업 전반부터 주거, 의료, 문화, 스포츠, 연애, 정치 등 의식주 전반에 이르기까지 분야별로 AI 신기술이 어떻게 접목해 미래를 바꿀 것인지 다양한 직무에 종사하고 있는 7명의 저자가 조망했다. 384쪽. 2만 2000원.어른을 키우는 어른을 위한 심리학(하지현 지음, 은행나무) 독립하지 못한 성인 자녀, 연로한 부모님, 중년의 위기라는 삼중고를 맞이한 ‘어른을 키우는 어른’을 위해 삶의 균형을 잡고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다양한 상황을 예로 들어 삶의 무게중심을 자녀에서 자신에게로 옮기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284쪽. 1만 8000원.한 사람의 마을(류량청 지음, 조은 옮김, 글항아리) 2023년 마오둔문학상을 비롯해 각종 문학상을 받은 저자의 첫 산문집. 신장위구르 톈산 아래 ‘황사량’ 마을에서 살아가는 저자가 자연 그대로를 노래한다. 산문으로 쓰였지만 사실 시에 가깝다. 인간이 속수무책으로 그 안에 녹아 있는 근원적인 자연을 노래한다. 552쪽. 2만 2000원.부처스 크로싱(존 윌리엄스 지음, 정세윤 옮김, 구픽) 1870년대 초 자연주의에 심취한 앤드루스가 도시를 떠나 서부로 향한다. 캔자스 산골 마을 부처스 크로싱에 도착한 그는 로키산맥의 들소 떼를 습격하려 한다. 극한 상황 속 인간성을 잃어 가는 자신과 마주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단 네 편의 소설만 발표한 저자의 첫 장편소설. 340쪽. 1만 6800원.
  • [단독] 의대 쏠림에… 서울대 물리학 실험실에 조교가 없다

    [단독] 의대 쏠림에… 서울대 물리학 실험실에 조교가 없다

    서울대가 내년부터 이공계 학부생이 들어야 하는 필수 교양과목 ‘물리학 실험’에서 보고서 제출을 없애기로 했다. 학부생들의 실험보고서 작성을 가르치고 평가해야 할 대학원생 조교가 턱없이 부족해서다. 의대 쏠림과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울대마저 기초과학 전공 대학원생이 줄어든 영향 탓이다. 5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대 자연과학대·공과대학 학생회는 교수진, 조교진과 차례로 면담한 뒤 “학생과 조교의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물리학 실험보고서 제출을 전면 폐지한다”고 학생들에게 공지했다. 수업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려는 조치지만, 조교 구인난이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미 실험보고서 개수를 줄이고 올해부터 학부생 조교까지 받았음에도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아 교육 과정을 간소화하는 것이다. 이공계 학생들의 기초연구 역량을 기르는 과목인 물리학 실험을 가르칠 대학원생이 갈수록 줄고 있다. 서울대에서 물리를 전공하는 대학원 재학생 수는 2021년 157명, 지난해 145명, 올해 139명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올해 1학기에도 물리 전공 석·박사 통합 과정 신입생으로 45명을 모집했으나 27명만 입학했다. 물리학 같은 기초학문 기반이 약해지면 첨단 분야를 이끌 인재를 키우기도 쉽지 않다. 내년에 신설되는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학생들도 물리학 실험 등을 수강해야 한다. 서울대는 실험보고서 대신 실험 과정 등을 기록하는 랩노트 작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 [단독]의대 열풍 속 이공계 기피…서울대도 물리학 실험 가르칠 조교 없다

    [단독]의대 열풍 속 이공계 기피…서울대도 물리학 실험 가르칠 조교 없다

    서울대학교가 내년부터 상당수 이공계 학부생이 들어야 하는 필수 교양과목 중 하나인 ‘물리학 실험’에서 실험보고서 작성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학부생들의 실험보고서 작성을 가르치고 평가해야 할 조교를 맡을 대학원생이 부족해서다. 의대 쏠림과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울대마저 기초과학 분야의 대학원생이 줄어든 영향이다. 5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대 자연과학대·공과대학 학생회는 교수진, 조교진과 차례로 면담을 거친 뒤 “학생과 조교의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물리학 실험에서 보고서를 전면 폐지한다”고 학생들에게 공지했다. 수업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려는 조치지만, 대학원생 구인난이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미 작성해야 할 실험보고서 갯수를 줄이고 올해부터 학부생 조교까지 받았음에도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아 교육 과정을 간소화하는 것이다. 실제 이공계 학생들이 기초적인 연구 역량을 쌓기 위한 물리학 실험을 가르칠 대학원생은 갈수록 줄고 있다. 서울대에서 물리를 전공하는 대학원 재학생 수는 2021년 157명, 2022년 145명, 2023년 139명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올해 1학기에도 물리 전공 석박통합 과정 신입생으로 45명을 모집했으나 27명만 입학했다. 물리학 등 기초학문 기반이 약해지면 첨단 분야를 이끌 인재를 키우기도 쉽지 않다. 당장 내년에 신설되는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학생들도 물리학 실험 등을 수강해야 한다. 서울대는 실험보고서 대신 실험 과정 등을 작성하는 랩노트 작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재준 서울대 자연과학대 학장은 “연구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 체계를 내실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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