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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기폭제개발 집착…70차례 폭발실험/러시아정부의 북핵평가내용

    ◎핵관련시설 영변·길주·구성 등 20곳/기술 낙후… 「노동2호」 개발 어려울 것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본격 착수한 것은 80년대 후반.옛소련과 동구권에 민주화바람이 일면서부터이다.대내적으로는 체제수호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남한과의 경제·군사적 격차를 메우는 대안으로,대외적으로는 북한내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핵무기개발을 서둘렀다는 것이다.또 김일성과 김정일이 핵무기 개발프로그램을 직접 관장했으며 다른 지배계층을 다스리는 방편으로도 활용해왔다는 평가다.따라서 『핵개발은 김부자의 최대업적이며 북한의 상징과도 같아 쉽게 포기하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최초 핵개발에 착수한 것은 56년 소련과 「핵연구에 관한 협정」을 맺으면서부터.소련이 일방적인 협력을 주는 방식이다.이 협정으로 북한은 영변에 핵연구센터를 설립했다.김책공대와 김일성대학내 핵물리학부등 핵관련학과도 설립했고 이어 박천지역에 일련의 핵시설들을 세웠다.이후 북한 핵과학자와 기술자가 소련의 두브나에서 훈련을 받았다.길주 이웃에는 방어개념에서의 핵훈련센터도 세워졌다.함흥지역 핵과학기술자 연구교육센터,코발트시설과 원자로 건설,방사화학실험실의 건설등이 80년 후반까지 소련의 지원하에 이루어졌다. 소련측은 60년대 중반 기술자를 파견,영변에 2㎿ IRT­2000연구용원자로를 처음으로 건설해주었고 67년에 이 원자로는 처음 가동을 시작했다.이후 연구용원자로는 8메가톤으로 개량됐으며 80년 중반까지 제약용·연구목적으로만 운용됐다.이어 소련은 이른바 원자로의 핵심부품을 공급,영변지역에 설치해주었으며 다시 80년 초반 영변 이웃에 30㎿ 원자로 건설에 도움을 줬다. 소련측은 북한이 해금강·운기·함흥·평산 등지의 상용우라늄광을 발견하는데도 결정적 도움을 주었다.평산우라늄생산센터는 60년후반 소련·중국·동유럽에 우라늄을 수출,북한이 핵연료부문에 상당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짐작케하고 있다.소련은 영변가까운 구성지역 우라늄처리시설도 건설해주었다. 북한은 최고지도자와 당중앙위의 지휘아래 국방위원회·핵에너지부·공안부·광산위원회·북한과학아카데미·인민군등 6개조직이 직간접적으로 핵계획에 연계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소련의 협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북한은 84년에 스스로 50∼2백㎿ 원자로의 건설을 시작,94년부터 부분 가동에 들어갔는데 바로 여기서 플루토늄이 추출됐다.플루토늄은 30,0.1,50∼2백㎿ 원자로에서 모두 추출됐다.북한측이 87년 건설을 시작한 신포지역 원전(1천7백60메가)은 북한이 IAEA핵사찰을 받아들이는 대가로 러시아측이 지원해줬었다는 사실이 흥미를 끌고 있다.85년 고르바초프가 등장하면서 소련과 북한과의 핵협력은 강화됐으며 김일성은 핵협력을 위해 고르비의 대내·대외정책을 지지하고 크렘린의 요구에 순응했다고 한다. 94년 북한은 7∼22㎏의 플루토늄(1∼3개의 원자폭탄분)을 추출,영변의 특별구역에 저장시켰다.91∼94년 핵탄두에 쓰이는 고성능 기폭제 제작에 온 힘을 쏟아부은 북한은 영변교외지역에서 지금까지 70회의 폭발심험을 수행했으나 괄목할만한 성공은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70년대 미사일프로그램을 처음 중국과 함께 설계하려다 실패했고 소련의 스커드­B를 수입,84년 스커드 모드A를 설계·제작했으나 배치하지는 못했다.85년 북한은 개량된 스커드 모드B를 이란의 재정지원으로 제작,87년 1백기를 이란에 선적시키기도 했다.91년 이후에는 이를 개량한 사정거리 4백㎞의 스커드­C미사일을 이라크와 시리아에 수출했다. 북한이 핵·화확탄두적재가 가능한 미사일을 자체 개발한 것은 지난 93년 노동1호.북한은 같은해 5월 29,30일 일본해 쪽으로 5백㎞(실제사정거리 1천㎞)를 날렸다.그러나 『노동1호는 엔진설계와 수행능력·정확도·목표지향성·비행안전성등에 심각한 문제가 발견돼 군사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무기는 아니다』는게 러시아측의 평가이다.또 북한이 노동1호의 사정거리를 1천3백㎞까지 올리고 사정거리가 2천㎞ 가까이 되는 노동2호를 계획한다는 설에 대해서는 『북한의 경제·과학수준으로 볼 때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북한동정과 관련,내부적으로 북한은 경제·사상·정치적으로 「갈때까지 간」상태이며 북한에 대한 국제 원조국도 중국 밖에 없고 조건마저도 이제는 까다롭다고 러시아측은 평가했다. 때문에 김정일과 개혁세력과의 「한판」가능성 때문에 북한지도층이 언제 「위험한 도박」을 벌일지 모른다고 러시아측은 보고 있다.
  • 21세기 초고속 철도/대륙간 터널 시속 2천㎞ 주파

    ◎자기부상열차 연구 진전…·항공기추월 가능”/서울∼부산고속철 2002년 시속300㎞ 주행 21세기가 되면 대중교통수단의 총아 철도는 과연 어느 수준까지 발전할 것인가.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아직은 속도면에서 기차를 훨씬 능가하고 있지만 미래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예상이다.안전하고 빠르고 안락한 교통수단­그 역할은 틀림없이 엄청난 속도의 철도,다시 말해 「초고속철도」가 맡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도 98년에 천안∼대전구간의 주행테스트,2000년에 서울∼대전간 상업운행에 이어 2002년부터는 서울∼부산 전구간을 고속철도가 달리게 됨에 따라 이같은 미래형 대중교통수단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우리나라도 관심 증폭 과학자들은 21세기가 「열차의 황금시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규모가 크고 돈이 많이 들어 미국에서는 외면을 받던 고속철도가 유럽·일본에서 실용적으로 발전돼 자동차와 비행기를 대체할 교통수단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철도는 자동차와 비행기가 등장하기 훨씬전부터 모든 산업발전의 토양이 되어왔고 실제로 철도로 인해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그러나 항공기술이 발달하고 자동차도로망이 확충되면서 철도는 「미운 오리새끼」로 취급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이제는 철도가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대중교통수단이 될 징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이다.영국의 「골든 애로」,유럽의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미국의 「제퍼」가 대표적인 예다.이들은 특수한 목적을 위해서 만들어진 철도망이 아니라 말 그대로 대중교통수단이다.이들 철도망은 단순한 고속철도망이 아니라 지금까지 축적되어온 모든 공학기술의 집약이라는 데 큰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10년내에 실용화될 초고속철도는 최소 시속 4백∼5백㎞의 속도를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속철도가 각광받는 이유는 그 속도 때문만이 아니다.미국의 경우 아직까지 대표적인 운송수단은 도로망을 이용하는 대형트럭이지만 도심을 중심으로 하는 교통체증으로 이들의 역할은 앞으로 눈에 띄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비행기도 마찬가지다.항공기가 집중적으로 몰려드는 시간에는 공항도 밀리는 고속도로와 크게 사정이 다를 것이 없다. 고속전철사업이 가장 모범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곳은 프랑스다.최고시속 3백㎞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고속전철 TGV는 현재 스위스까지 확장운행되고 있으며 지난 92년에는 스페인에서도 운행을 시작했다.우리나라도 앞으로 6∼7년안에 서울과 부산 사이를 TGV가 왕복하게 된다. 그러나 고속철도가 자동차나 비행기보다 나름대로의 유용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속도보다 더 빨라야만 미래사회에서 비행기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명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따라서 기존의 고속철도 이외에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흔히 「자기부상열차」로 불리는 「마글레브」다.자기력을 통한 열차라는 뜻의 마글레브는 공해를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마글레브가 실용화된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산업인프라스트럭처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LA 2시간안에 자기부상열차에 대한 개념이 처음 도입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30여년전.미 부룩헤이븐연구소의 젊은 물리학자 파월·댄비 등은 당시 시속 4백80㎞로 달리는 자기부상열차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 믿었다.그로부터 10년 뒤 자기부상열차에 대한 모든 연구는 미국에서 외면받으면서 일본과 독일로 넘어갔다.실용적인 미국인이 자기부상열차의 채산성에 회의적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자기부상열차는 2가지 종류가 실험되고 있다.첫번째는 초기 자기부상열차의 개념을 그대로 차용한 것으로 일본에서 적극적으로 연구되고 있다.레일과 전동차 사이의 반발력을 이용해 약 15㎝정도 열차를 띄우는 방법으로 현재 시속 1백㎞까지 가능한 단계로 알려져 있다. 두번째는 독일에서 발전된 방식으로 1.5㎝의 적은 간격을 통해 열차의 운행을 조절하는 방식이다.이 방법은 불안정하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지만 기차운행중이 아닌 때도 공중에 그대로 떠 있을 수 있어 지금의 전철처럼 도심의 짧은 거리에서도 기동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일본형이 장거리를 고속으로 달릴 때밖에 떠 있을 수 없는 것과 다른점이다. 마글레브식 전동차가 실현되면 앞으로 대륙간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승객운송에 있어서 비행기의 역할을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시속 5백㎞의 속도라면 비행기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속도다. 자기부상열차에 대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마글레브식을 채택할 경우 대륙간 터널을 이용하면 시속 2천㎞까지 낼 수 있는 꿈의 교통수단이 될 수 있다고 한다.10년 뒤쯤이면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2시간에 주파할 수 있는 시대가 올 날도 있을 것 같다. 현재 유럽공동체는 자기부상열차를 이용해 유럽전체를 단일생활권으로 묶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자기부상열차에 대해 낙관적인 사람은 우리나라와 중국·일본 등 아시아국가에서도 자기부상열차가 다닐 수 있는 전국적인 철도망이 완성되는대로 마글레브시스템을 이용해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려는 야심찬 상상을 하고 있기도 하다. ○정책결정자 인식 관건 이제 문제는 기술력이 아니다.첨단과학기술에 대한 관료의 충분한 이해가 관건이다.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속도를 정책결정자의 인식이 뒤따라가지 못한다면 앞으로 열릴 「멋진 세계」의 실현은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엄청난 속도로 달리게 될 미래의 초고속열차를 우리 인류가 얼마나 빨리 탈 수 있느냐 하는 것도 어쩌면 관료의 손에 달려 있는지 모를 일이다.
  • 경희대 한의대/명문대 출신 「특차」 대거 지원

    ◎서울대 석사과정 김재홍씨 수석 “기염”/합격 48명중 8명이 학사… 상한가 기록 경희대 한의대가 대졸인재들의 「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동양학에 대한 관심과 노후보장,사회적 신분 등 괜찮은 전문직 학과로 인식되면서 서울대 등 명문대 대졸자들의 입학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96학년도 경희대 특차합격자 발표결과 한의대 합격자가운데 서울대 졸업자 5명,과기대 졸업자 2명,포항공대 1명 등 8명의 대학졸업자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48명모집에 2백75명이 지원해 5.7대1의 경쟁률을 보인 이번 특차전형에서는 서울대,고대,연세대 공대와 경북대 의대 출신 등 주로 공대와 의대출신 명문대 졸업자가 80명,30세이상 지원자도 16명이나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에 이어 높은 인기도를 보여 줬다. 이번 특차전형에서 수능성적 1백82.5점으로 수석을 차지한 김재홍(26)씨는 서울대 물리학과 석사과정 1학기에 재학하다 올 2학기를 휴학한뒤 한의학과에 도전한 예비석사.2백점 만점으로 연합고사 수석을 차지해 매스컴을 타기도 했던 김씨는 강서고재학시절 줄곧 1∼2등 자리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다.92년 졸업과 동시에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입대,93년에 복학한뒤 지난 9월부터 입시공부를 시작해 4개월만에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김씨의 과묵한 성격으로 부모들도 합격 전날에야 학교측의 통보를 받고 아들이 시험을 치른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김씨는 『제대를 한뒤 물리학공부를 계속하면서 학문으로서의 한의학을 전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미쳐 입시준비를 했으나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 드릴 것같아 인근 독서실에 나가 몰래 공부했다』며 『그러나 평소 동네 고등학생들의 입시를 돌봐 주고 있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아버지 김평업(60)씨는 『가끔 한의학을 공부해 보고 싶다는 말은 들었으나 무심코 지나쳤다』며 『꼼꼼하고 고집스런 성격으로 미뤄 아마도 한의학에 대한 관심을 전부터 갖고 있었던 것같다』고 놀라워했다.
  • 특차 합격자 수능 평균 10점 하락/포항공대 작년비 12점 낮아

    ◎고대 의예 백69·경희대 한의대 백72점 96학년도 대입 특차전형 합격자발표가 29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고려대,포항공대등 주요 대학 합격자의 수학능력시험 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10점 안팎으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수능시험에서 1백60점이상 고득점자가 지난해보다 1만3천34명이 줄어든 6천19명 밖에 안되는등 전반적으로 점수하락폭이 10점 가량된데다 상위권수험생들이 특차를 기피한 것도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려대의 96학년도 특차전형 수능커트라인을 계열별로 보면 인문계의 경우 ▲법학과 1백67.6점 ▲경영학과 1백62.7점 ▲영어영문학과 1백60.5점 등의 순이었고 자연계는 ▲의예과 1백68.9점 ▲건축공학과 1백59.4점 ▲전기전자전파공학부 1백57.9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원자격을 자연계 수능성적 상위 1%로 제한해 특차를 모집한 포항공대는 합격자의 평균점수가 1백66.4점으로 지난해의 1백79점보다 무려 12.6점 하락했다. 학과별로는 전자계산학과가 1백70점으로 가장 높고 전기공학과 1백69점,물리학과 1백67점 순이었으며 점수대별로도 1백60점대가 전체의 81.6%를 차지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전체수석의 수능점수도 1백81.8점으로 지난해의 1백88점보다 7.2점 떨어졌다. 서강대는 사회·신문방송·정치외교학과군의 평균점수가 1백54.2점으로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보다 10점정도 떨어졌고 두번째로 높은 경영학부의 평균점수도 1백54.1점이었으나 역시 지난해에 비해서는 11점가량 하락하는등 전체적으로 11.3점정도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희대도 한의예과가 1백72.5점의 최고 평균점수를 기록한 것을 비롯, ▲의예 1백60.6점 ▲한약학과 1백54.7점 ▲법학 1백51.7점 ▲신문방송 1백49.2점 등이었으나 학과별 평균점수는 지난해보다 8∼12점정도 떨어졌다. 또 이번 특차전형에서는 대학졸업생 등 고학력자와 고령자가 많이 합격,소신지원이 두드러졌다.
  • 미 프린스턴대 플라즈마 물리연 데이비드슨 소장

    ◎“21세기의 에너지원” 핵융합/“75년 첫 연구후 급속한 발전… 2040년 기술개발 완료/방사능 없는 2세대 DD연료는 1백억년 사용 가능”/“한국과 연구협력 약정 체결… 훌륭한 파트너 될것” 포항 방사광가속기 건설에 이어 또 하나의 국가 거대과학 연구개발사업인 핵융합연구가 본격적인 출발을 앞두고 있다.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플라즈마 물리연구소」(PPPL)는 세계 3대 토카막 핵융합 실험로 가운데 하나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 최고의 핵융합 전문 국립연구소. 지난 6월 기초과학지원연구소(소장 최덕린)와 연구협력 약정을 맺고 한국의 핵융합 연구에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밝힌 바 있는 이 연구소를 찾아 로널드 데이비드슨 소장(54)을 만났다.데이비드슨 박사는 핵융합 발전의 실현성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 시각을 비과학적인 것으로 일축하고 『핵융합기술은 컴퓨터칩 기억용량의 경이적인 발전보다도 훨씬 급속한 진전을 이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핵융합 연구의 지금까지 성과는. ▲75년부터 토카막 핵융합로를 통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한 이래 눈부신 발전을 했다.예로 우리 연구소의 토카막 핵융합 실험로(TFTR)는 93년 12월 3천㎾의 열에너지 발생에 성공했다. 94년 11월에는 섭씨 5억도의 고온과 1만㎾의 열에너지를 내는 기록을 세웠다.5억도는 태양 온도의 3배에 달하는 온도다.열에너지발생량 1만㎾는 20년전에 비하면 1억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에너지문제의 영원한 해결을 위한 핵융합연구의 1차적인 목표는 이미 달성된 셈이다.앞으로는 순간적인 상태가 아닌 정상상태에서 지속적인 고에너지 발생연구가 새로운 과제다.미국·유럽·일본·러시아가 공동으로 건설하려 하고 있는 국제 열 핵융합 실험로(ITER)는 이러한 기술의 종합적인 실증로가 될 것이다. ­ITER는 건설시기가 2005년에서 2010년으로 연기되는등 진통을 겪고 있는데 이는 핵융합기술이 현실성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이는 전적으로 4대 추진 주체중 미국과 러시아의 재정형편에 기인한 것이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사실 석탄등 에너지원이 풍부한 미국은 핵융합로 개발이 급할게 없다.그렇기 때문에 재정적자 해결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정부의 1차적인 예산삭감 대상이 된 것이다.하지만 자원이 부족한 일본은 매우 적극적이다.일본은 미국보다 먼저 핵융합 발전을 실현하는 국가가 될지도 모른다. 현재 국제적인 계획은 ITER에 이어 2025년에는 상업적인 핵융합 발전소의 모델이 될 DEMO장치를 거쳐 2040년 정도면 기술적인 문제는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핵융합의 상업성 여부에도 논란이 있는데. ▲그것은 각종 에너지자원 매장량과 에너지 소비량을 생각해보면 자명해지는 일이다.현재 비율로 가면 유류는 앞으로 60년 이내에 고갈될 것이며 천연가스,석탄,우라늄등 다른 자원도 2백년이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2040년까지 인류인구는 2배,에너지소비는 3배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 있고 보면 핵융합 발전의 당위성은 분명해진다.핵융합연료인 DT(삼중수소가 필요한 연료)는 1백만년,DD(중수로 이뤄진 연료)는 1백억년 가량 쓸 수 있어 무한정하다고 할수 있다. ­핵융합 발전은 무공해라고 하는데 어떤 수준인가. ▲사실 제1세대 DT연료는 원료 자체(삼중수소)가 방사성 동위원소이고 핵융합반응때 극소량이긴 하지만 방사능을 발생시킨다.하지만 제2세대 연료인 DD연료를 사용하는 핵융합 반응이 실용화되면 이 문제도 근원적으로 해결되므로 핵폐기물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한국은 오는 2001년까지 정상상태 운전이 가능한 선진국수준의 차세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연구장치를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한국의 기술수준을 어떻게 보는가. ▲한국의 포항공대와 서울대학,대덕과학기술연구단지와 산업계등을 이미 둘러보고 왔다.플라즈마 물리학분야의 연구인력이 두텁게 형성돼 있고 G7프로젝트 계획등을 통한 정부와 과학자들의 연구의지도 강렬해 우리의 좋은 협력파트너가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 (데이비드슨 박사는 프린스턴대 출신의 물리학박사로 메릴랜드대 교수,미국 에너지부 핵융합에너지국장,MIT 플라즈마연구센터 소장등을 거쳐 91년부터 PPPL 4대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플라즈마 핵융합 이론의 권위자이다. ◎미 플라즈마 물리연구소는…/토카막실험장치 보유… 핵융합 첫 성공/5억도 초고온·1만㎾ 에너지 창출/연구원 550명… 한국과학자 5명 활약 「플라즈마 물리연구소(PPPL)」는 미국 에너지부가 건설과 운영을 전액 지원하고 프린스턴대학이 운영을 하는 국립연구소이다.소속학과가 천체물리학과인 것이 다소 이색적인데 이는 연구소의 역사를 알면 쉽게 이해가 된다. 이 연구소의 설립자는 천문학자인 라이먼 스피처교수.스피처교수는 1951년 성간 공간에 존재하는 고온의 희소가스를 연구하던 중 핵융합에 매료돼 8자 모양의 자장튜브에 플라즈마를 밀폐시키는 장치를 생각해 냈다. 그는 이를 「별제조기」(스텔라레이터)라 명명하고 미국 원자력위원회에 연구비를 신청,핵융합 연구를 개시하기에 이르렀다.핵무기개발 프로젝트였던 맨하튼프로젝트의 하나로 시작된 이 연구는 58년 평화적 목적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PPPL은 유럽공동연구토러스(JET),일본의 JT­60U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토카막 핵융합실험장치(TFTR)를 갖고 있으며 소속 과학자와 엔지니어 숫자만도 5백50명에 이른다.1982년 완공된 TFTR은자기밀폐식 토카막장치로 5억도의 초고온과 1만㎾의 핵융합 에너지창출에 성공했다. 한국의 핵융합 연구계획은 선진들의 연구가 주춤할 때 20 01년까지 초전도 핵융합 기초기술을 닦아놓은 뒤 20 10년 ITER계획에 진출하자는 「틈새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PPPL 역시 이같은 한국의 전략에 적극 동조,지난 6월에는 공동연구에 합의한 바 있다.
  • 포항공대 1.2대 1 경쟁/특차 마감

    ◎49개대 6백3개 모집단위 미달/농어촌 특별전형은 4.1대 1 포항공대·전북대·서울시립대·성신여대·목포해양대 등 5개대가 27일 원서접수를 마감함으로써 96학년도 69개 대학의 특차전형 원서접수가 모두 끝났다. 특차전형의 면접 및 구술고사는 28일 일제히 실시되며 합격자는 29일부터 31일 사이에 대학별로 발표된다. 포항공대는 이날 하오 5시 특차원서 접수 결과 10개 학과 1백20명 모집에 1백48명이 지원,지난해의 1.69대 1보다 다소 낮은 1.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첨단 관련학과인 물리학과와 전산학과는 모두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수학·화학·재료금속·화공 등 4개 학과는 미달됐다. 또 서울시립대는 3백12명 모집에 4백10명이 지원해 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성신여대도 1.18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지방 소재 전북대와 목포해양대는 0.91대 1,0.41대 1로 미달됐다. 한편 27일 특차전형 원서접수 최종집계 결과 66개대 1천4백9개 모집단위(전공·학과·학과군·학부·계열)중 49개대 6백3개 모집단위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했다.대학별로 보면 연세대가 1개 학과가 미달된 것을 비롯,▲고려대 18 ▲이화여대 2 ▲성균관대 10 ▲한양대 13 ▲외국어대 30 ▲숙명여대 5 ▲중앙대 30 ▲동국대 5 ▲부산대 12 ▲건국대 25개 등이 미달됐으며 영남신학대등 23개대 1백64개 단위에는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한편 전기모집 1백40개대 가운데 연세대·고려대·서강대·포항공대·이화여대등 1백여개대가 이미 26일부터 원서교부에 들어갔으며 서울대는 27일부터 원서교부를 시작했다.
  • “도전할 기회 많다” 특차 기피/원서마감 64개대 지원경향

    ◎여대·교대 강세… 여학생 안전지원 영향/지방대학 거의 미달… 1명도 없는 곳도 26일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를 비롯한 57개대가 특차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함으로써 특차전형을 실시하는 69개 대학중 64개대가 원서접수를 끝냈다. 특차 모집 인원이 3만6천8백24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2천여명 늘어난 올해 입시에서도 몇가지 뚜렷한 특징이 나타났다. 우선 명문대·비명문대 가릴 것 없이 「지원 양극화 현상」이 확연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고려대 법학,연세대 의예,이화여대 약학과등 전통적 인기학과는 응시생들이 대거 몰렸지만 중상위권 대학의 비인기학과는 대부분 정원을 간신히 넘기거나 미달이었다. 지방소재 대학들은 특히 심했다.심지어는 지원자가 한명도 없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이런 현상은 모집인원이 크게 증가한 것도 원인이지만 수능점수 하락과 실질적인 복수지원 기회 확대에 따른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본고사 실시대학 선호 경향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마감된 경희대의 경우 한의예과(5.73대1)를 비롯,의예과(4.04대1),치의예과(4.47대1)등이 경쟁률을 주도했다.그러나 경제학과가 정원을 넘지 못하는 등 나머지 학과는 정원을 겨우 넘겼다. 26일 마감한 고려대도 사회학과(4.5대1),의예과(4.19대1),통계학과(4.04대1),역사교육과(3.89대1)와 전통적 인기학과인 법학과(3.55대1)가 전체 평균 경쟁률(1.95대1)을 크게 웃돌았지만 자연대의 수학과와 물리학과가 모두 0.1대1의 매우 낮은 지원율을 보인 것을 비롯,모두 18개 학과가 정원을 크게 밑돌았다.중앙대의 경우도 총 55개 학과중 무려 30개 학과가 미달사태를 빚었다.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낮아진 점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지난해보다 모집 정원이 크게 는 때문으로 분석되지만 특차모집의 「매력 포인트」가 많이 없어진 측면도 무시하기 힘들다.특차 한번으로 전기대 3번을 비롯,이후의 4차례 지원기회를 놓치기 아깝다는 얘기다. 여대와 교육대의 초강세 현상도 돋보이는 대목이다.이는 본고사를 기피하는 여자 수험생들의 안전지원 추세가 큰 작용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마감된 서울여대는 2백84명 모집 정원에 무려 2천6백40명이 지원,9.3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25일 접수를 끝낸 서울교대와 인천교대도 각각 5.15대1,3.2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지원율이 저조한 다른 대학의 부러움을 샀다. 서울과 지방소재 대학간에 지원율이 현격한 차이를 보인 것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24일 마감한 대불공대는 2백1명 모집에 겨우 4명만이 지원하는 심각한 결과를 낳았다.이런 경우 전기대 입시에 앞서 우수한 학생을 뽑겠다는 당초의 취지가 완전히 무색해져버린 셈이다.이와 관련,입시전문가들은 미달사태 속출에 대해 일부 대학및 학과가 지원자격을 높게 설정해 수험생들의 지원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특차 지원자격을 실정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특차대 막판눈치 극심/마감 하루앞둔 57개대 거의 마달

    서울교대와 인천교대가 25일 96학년도 특차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각각 5.15 대 1,3.2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특차모집마감을 하루 앞둔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가톨릭대·숙명여대 등 57개 대학은 이날 하오까지 의예·약학 등 몇몇 인기학과를 제외하고는 상당수의 학과가 아직 미달된 상태로 막판의 극심한 눈치작전을 예고했다. 이날 하오5시 접수마감결과 서울교대는 1백33명 모집에 여학생 6백32명,남학생 53명 등 총 6백85명이 지원해 5·1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2백40명을 뽑는 인천교대에는 7백83명이 지원서를 냈다. 역시 이날 원서접수를 마감한 경산대의 경우 한의예과는 48명 모집에 59명이 지원해 1.2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12명을 모집하는 실내건축학과는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한편 26일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57개 대학은 이날 하오5시 현재 고려대가 1천6백5명 모집에 4백82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특히 자연자원대학의 농화학과·원예과학과,자연과학대학의 물리학과·화학과·전산학과 등 13개 학과는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가톨릭대는 의예과가 30명 모집에 37명,간호대학 간호학과가 12명 모집에 15명이 지원해 모집정원을 넘어선 것을 제외하고 22개 학과가 지원자가 아예 없거나 1∼3명이 원서를 내는 등 지원율이 극히 저조했다.
  • NYT 선정 올해의 책/에코작 「어제의 섬」 등 10종

    ◎새계적 권위 편집진이 작업/소설 5종·논픽션 5종 뽑혀 미국 뉴욕타임스 북리뷰가 「올해의 좋은 책」 10종을 선정,3일자에 발표했다.권위있는 서평과 출판기사로 인정받는 NYT 북리뷰 편집진 9명이 선정한 「올해의 좋은 책」은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어제의 섬」 등 소설 5종,논픽션 5종이다.선정된 책들을 간략히 소개한다. ▲티나 로센버그의 「유령의 땅」(원제 The Haunted Land,랜덤하우스간)=동유럽의 새 질서구축을 위한 움직임을 다루었다.공산주의 아래서 벌어졌던 일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옛 동독·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등 동유럽의 개혁정책이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아나톨리 도브리닌의 「비밀」(InConfidence,타임북스·랜덤하우스간)=저자는 지난 62년부터 86년까지 워싱턴 주재 소련대사를 지냈다.냉전체제에서 미·소간 비밀협상 채널을 통한 위기극복 과정을 폭로하는 한편 40여년에 걸친 소련지도자들의 실책을 신랄히 비판했다.특히 고르바초프를 소련제국을 붕괴시킨장본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리처드 포드의 소설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크놉간)=예전엔 작가였지만 부동산업자로 전락한 이혼남 프랭크 바스콤이 주인공.주인공은 이혼후 대인관계,특히 여성과의 관계에 잘 적응하지 못해 사귀는 여자와 관계가 깊어질수록 항상 실패로 끝나고 만다.주인공이 10대 아들과 함께 떠난 독립기념일 여행이 비극으로 끝난다는 이 소설의 매력은 작가가 위트있게 그린 주인공의 풍모에 있다. ▲마틴 에미스의 소설 「고발」(The Information,하모니간)=실패한 작가인 주인공 리처드에게는 허섭쓰레기 같은 작품으로 성공을 거둔 기윈이라는 절친한 친구가 있다.친구의 말도 안되는 성공에 분개한 주인공은 암흑가의 도움을 얻어 그를 제거하기로 마음먹고 아슬아슬한 게임을 벌인다.그러나 게임이 고조될수록 등장인물 모두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볼모의 신세가 되고마는 모습을 흥미롭게 그렸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어제의 섬」(The Island Of The Day Before,헬레 앤 쿠르트 울프·하코트 브레이슨간)=유럽 지성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17세기를 배경으로 작가의 현란한 지식을 동원했다.남태평양에서 난파한 배에서 혼자 살아남은 주인공이 다른 시간대의 공간인 섬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배에 남아 고독속에서 17세기의 물리학과 연금술,정치이론,신학논쟁을 비롯한 유럽지성의 성과를 되새긴다는 내용.인간사고의 영속성과 미래에 대한 과학적 전망,사해동포주의에 대한 옹호를 보여주고 있다. ▲노먼 쉐리의 「그레이엄 그린의 생애」(The Life Of Graham Greene,바이킹간)=알콜과 마약 중독자로 섹스·전쟁광인 소설가 그레이엄 그린의 일대기를 집요하게 추적,재구성했다.그린이 「권력과 영광」「제3의 사나이」 등을 집필하던 시기와 2차대전후 영국 첩보부원으로 활동하던 당시의 흥미로운 면모를 상세히 기술했다. ▲데이빗 허버트 도널드의 「링컨」(Lincoln,사이먼 앤 슈스터간)=지금까지 시중에 나온 링컨대통령의 전기는 7천여종에 달하지만 이 전기는 철저한 자료조사와 명확한 설명으로 링컨 전기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리처드 포스너의 「법률 극복하기」(Overcoming Law,하버드대학간)=미 시카고 항소법원 재판장인 저자가 위기에 처한 미국 법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현실적 조건들을 무시하고 앞선 판례만을 나태하게 적용시키는 대부분의 판사와 검사,법학교수들을 비판한다.또 사회학·역사학·경제학 등을 수용해야만 법체제의 개혁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립 로스의 소설 「사바드의 연극)(Sabbath’s Theater,휴톤 미플린간)=사회와 인간 존재의 추잡하고 불쾌한 단면을 그린 소설.코믹하게 전개되는 소설이지만 아내곁을 떠난 노인이 장례식에 가서 자신의 죽음을 계획한다는 결말부분에 이르면서 소설적 주제의 깊이에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드미트리 나보코프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선집」(크놉간)=중년인 성도착자의 미녀에 대한 집착을 그린 「롤리타」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러시아 태생의 소설가·시인·평론가·곤충(나비)학자인 나보코프의 작품 65편을 수록했다. ▲프레데릭 브라운의 「졸라」(파라 스트라우스 앤 지룩스간)=에밀 졸라는 드레퓌스 사건 당시 군부의 부당성을 공격하며 끝까지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해 프랑스 양심의 상징이 된 사실주의 작가.실증적이고 풍부한 조사를 통해 그가 어떻게 진실과 정의를 옹호하는 작가가 될 수 있었는지를 밝혀냈다.
  • 이종훈·이건재씨 원자력위원 임명

    정부는 6일 원자력위원회 위원수를 8명으로 늘려 한국전력공사 이종훈 사장(60)과 한국과학기술원 이건재 교수(50·원자력공학과)를 추가로 위원에 임명했다.이종훈 위원은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61년 한전에 입사,한전기술(주)사장등을 역임했으며 이건재 위원은 서울대 응용물리학과,미 프린스턴대를 거친 공학박사로 방사성폐기물 관리 분야 전문가다.
  • 한국 과학상 수상자 발표/수학분야­최재경 물리분야­임지순

    ◎화학분야­김명수 생명과학­김유삼 과학기술처는 4일 제5회 한국과학상 수상자 4명의 명단을 발표,수학분야에 포항공대 수학과 최재경(42)교수,물리분야에 서울대 물리학과 임지순(44)교수,화학분야에 서울대 화학과 김명수(47)교수,생명과학분야에 연세대 생화학과 김유삼(52)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수학분야 최재경 교수는 미분기하학 분야 곡면 등주 부등식을 증명한 세계적인 연구성과로,물리분야 임지순교수는 반도체 초격자의 전자구조를 규명한 고체물리 연구로 상을 받게 됐으며 화학분야 김명수교수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의 반응방향과 변화거동 측정에 대한 독창적 이론과 특수실험법을 개발한 공로로,생명과학 분야 김유삼교수는 질소고정과 관련된 새로운 효소를 발견해 농업기술 개발에 전기를 마련한 성과로 수상하게 됐다. 한국과학상은 우리나라 기초과학 연구에 크게 기여한 과학자에게 격년제로 시상되는 「한국의 노벨상」으로 수상자들에게는 대통령상장과 부상 5천만원이 각각 주어진다.시상식은 내년 1월중 열릴 예정이다. ◇한국 과학상 수상자 공적 ◎최재경 포항공대 수학과 교수/세계 수학계의 난제 「등주 부등식」 증명 『새로운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하고 그 논문이 세계적인 저명학술지에 게재될때 연구자로서 조그만 기쁨을 느낍니다.연구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게 해준 학교측에 감사합니다』 수학분야 수상자 최재경교수(42·포항공대)는 77년 서울대 수학과를 나와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에서 미분기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후 일관되게 등주 부등식을 연구해온 수학자. 등주부등식의 역사는 지금부터 2천8백만년전 고대 그리스시대로 올라간다.당시 카르타고로 망명하게 된 디도여왕에게 원주민들은 하나의 끈으로 둘러쌀수 있는 최대넓이의 땅을 주겠다고 제안했는데 이때 최대넓이는 정사각형이 아니라 원이라는 경험적 사실이 알려졌다. 최교수의 이번 수상논문 「비유클리드 공간속의 극소곡면의 등주부등식」은 모든 방향으로 굽어져 있는 비 유클리드공간 속에 있을때 디도여왕의 문제를 다룬 것으로 쌍곡적 비 유클리드 공간속에서 비누막이 아무리엉겨 있더라도 경계가 두개로 이뤄져 있다면 그 땅의 넓이는 쌍곡적 평면위에 있는 원의 넓이보다는 작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 수학계의 한 난제를 70년만에 해결한 것으로 평가된다. ◎임지순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반도체 초격자의 변화 「전자지도」 제시 『연구를 하느라 가족들에게 신경을 못썼는데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하고 싶습니다』 물리학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임지순 교수(44·서울대)는 74년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후 매사추세츠공대·벨연구소 박사후 과정,벨코아 상임연구원을 거치는 동안 한번도 선두주자 자리를 놓치지 않은 화려한 경력의 과학자. 수상논문 「반도체 초격자의 전자구조에 관한 이론적 연구」는 책을 번갈아 쌓아 놓은 것처럼 서로 다른 반도체를 층층이 쌓을때 원래의 반도체와는 달리 전혀 새로운 성질을 나타내게 되는 것을 양자역학에 기초해 예측한 이론이다. 반도체 초격자는 실리콘을 잇는 차세대 반도체소자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임교수는 갈륨비소와 알루미늄비소로 이뤄진 초격자의 두께에 따른 전자성질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연구,가장 특징적인 성격을 두께의 함수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지도를 제시했다.이 지도는 수많은 논문에 인용돼 이 방면 연구의 안내판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물리학적 방법으로 생물의 분자구조 변화를 설명하는 생물물리를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명수 서울대 화학과 교수/학계 쟁점인 이온 분해과정 이론정립 『원래 전공이 실험연구를 하는 분야라 장비확보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이온분해 반응론과 동력학」이라는 연구로 화학분야 수상자로 뽑힌 김명수 교수(47·서울대).김교수는 79년에 귀국해 87년에야 핵심장비인 질량분석기를 마련할수 있었다면서 아직도 많은 동료들이 이런 문제들로 고전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하지만 그는 이같은 애로점 덕분에 화학반응에서 확율이론처리라는 새로운 분야에 접근하게 됐다고 했다. 김교수는 먼저 우주공간에서 일어나는 분자나 원자의 빠른 반응을 연구하는 실험장치를 고안해 냈다.기존의실험적 방법은 1백만의 1초 영역에서 일어나는 변화만 측정가능했으나 그의 방법은 종전보다 1천배 정도나 빠른 나노초 시간영역까지 측정할수 있게 한 것. 그 결과 그동안 학계의 논란이 됐던 이온분해과정의 천이상태 이동 문제를 해결,이온분해 동역학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들로 인정을 받았다. 또 그가 실험에서 얻어진 결과를 이론적으로 해석해 기존의 이론이 아주 빠른 단분자반응 해석에도 적용 가능함을 최초로 입증한 확율 이론은 「킴스 시어리」라해 세계적으로 인용되고 있다. ◎김유삼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말론산의 생물학적 역할규명 첫 성공 『15년간 외롭게 한 연구에만 매달려 왔는데 이제 조금 목표에 가까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물 미생물 상호작용에 말론산 대사의 중요성」 연구로 생명과학 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김유삼 교수(52·연세대)는 아무 지원도 없이 시작한 자신의 연구경력을 더듬으며 감회에 젖었다. 김교수가 연구한 말론산은 인체의 뇌와 콩과 식물에 들어있는 독성물질로 알려져 왔으나 구체적인 역할은 전혀 안알려졌던 물질.김교수는 콩과 식물의 뿌리세포와 질소고정 세균과의 공생관계에서 말론산이 어떤 역할을 하는 지를 연구하면서 말론산에는 적어도 세가지 다른 대사 과정이 있다는 것과 이과정에서 3종류 5개의 새로운 효소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는 또 식물세포가 이들 효소가 관여하는 대사과정을 이용해 공생세균이 고정한 암모니아를 이용한다는 「말론산 셔틀 시스템」 모델을 90년 최초로 발표,말론산의 생물학적 역할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이 결과는 세계적 저널에 12편의 논문으로 발표됐는데 『앞으로는 유전공학적 방법으로 이를 농업생산에 이용하는게 꿈』이라고.김교수는 연세대 화학과 출신으로 워싱턴주립대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우르치바다뤼 태양·지구물리연(시베리아 대탐방:53)

    ◎2백56개 안테나 스테이션은 “세계 최대”/태양 전파 측정·분석… 지구환경 변화 등 탐지/90년부터 연방정부 예산 끊겨 연구활동 부진 이르쿠츠크 서남쪽 2백㎞ 우로치바다뤼 마을에 가면 대형 위성안테나 수백개가 십자가 모양으로 늘어선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이르쿠츠크지부산하의 태양·지구물리연구소가 설치한 태양전파측정용 안테나다.설치된 전파측정용 안테나는 정확히 2백56개나 된다.직경 2.2m크기의 이들 안테나는 우로치바다뤼 산중턱에 가로 6백22m,세로 6백22m되는 땅에 십자형태로 설치돼 있다. 안테나가 많은 것은 태양의 각 부분에서 들어오는 방사능 및 각종 우주선을 골고루 잡기 위해서다.「안테나스테이션」의 30명의 연구원은 바로 태양에서 들어오는 이들 전파를 분석,태양의 진화과정,지구의 환경변화를 탐지해낸다.태양에서 나오는 전파의 소소한 움직임을 통해 태양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를 알아낸다는 것이다. ○렌즈 직경 2m 망원경도 이 연구소가 갖춘 또 하나의 「보물」은 태양관측용 망원경이다.이 망원경은 바이칼호 이웃의 리스트비얀카산과 크라스노야르스크 교외의 사야니라는 곳에 각각 설치돼 있다.망원경 렌즈의 직경은 2m로 이 연구소에서 직접 제작한 것이다. 이 연구소는 지난 92년까지만 해도 지구물리연구소에 불과했다.여기에 「태양」을 끼워넣은 것은 지구를 연구하다보니 자연히 태양을 분석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연구진들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다.연구소는 최근 태양망원경을 통해 찍은 마그네틱 사진과 산중에 설치된 위성안테나에서 받은 각종 전자파을 분석해 몇가지 새 사실을 발견했다.마그네틱 필름을 알파라인을 비춰 찍어낸 태양사진을 분석한 결과 태양에서 지구에 보내지는 전자파의 질과 양이 각각 다르게 나타났고 일정한 주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예를 들면 태양은 지구에 대해 11년을 주기로 빛을 강하게 보내기도 하고 여리게 보내기도 한다는 것이다.이 주기는 1989년에 시작됐고 오는 2000년에 다시 시작할 예정인데 주기를 관찰한 결과 오는 2천년대에는 태양과 지구 사이에 별다른 물리적 변화가 없을것이라고 연구원들은 밝혔다.이 연구소 실험실장 발레리 스코모로프스키씨는 『태양 표면의 미세한 온도변화가 지구표면에는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데 이 변화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기상이변 원인도 밝혀 연구소의 연구대상 전파는 주로 지상 70㎞에서 1천㎞ 사이에 있는 것들이다.이 공간은 성층권의 상부 전리권으로 지구에서 볼 때는 태양과의 상관관계가 가장 큰 공간이라는 것이다.연구소측은 이 공간에서의 전파들과 태양 표면관찰결과를 분석하면 북극에 오존의 변화량을 감지,지구 환경을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의 분석결과 시베리아 북극에 오존이 적어지기 시작한 것은 환경문제보다는 태양 표면열에 의한 지구 온도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이를 응용하면 최근 빈번하는 지구 각지의 기상이변의 원인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연구소측은 보고 있다.연구소는 또 위성통신의 통신장애가 일어나는 이유를 밝히기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시키고 있다.스코모로프스키 실험실장은 『보통 위성의 평균수명은 12년』이라면서 『태양의 생리를 모르면 비싼 돈을 들여 위성을 띄워도 관리부족으로 위성수명 자체가 크게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업적에 큰 도움을 준 전파측정용 안테나는 사실 지난 1980년 호주에서 발명돼 이용돼 왔다.당시 안테나 개수는 32개.따라서 1984년에 완성된 이곳의 2백56개 안테나스테이션은 전세계에서 가히 독보적인 것이다.안테나의 수가 중요한 것은 이들 각각의 안테나가 태양으로 부터 들어오는 각 전파를 더 깊이 분석하기 때문인데 과학적으로 2백개 이상의 전파측정용 안테나를 서로 연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지금까지 태양물리학자들의 지적이었다.일본의 경우 「태양연구소」인 미야마연구소가 지난 92년에 완성한 안테나 스테이션의 안테나 수도 1백60개가 고작이었다. ○일보다 10년 앞서 설치 이와 관련,이 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이미 사망한 미야마연구소의 다나카박사는 호주연구소의 두배까지는 안테나 설치가 가능하지만 더 이상의 설치는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면서 『러시아의 이 연구소를 답사한 뒤 그는 이 연구소의 능력에 놀랐었다』고 회상했다.이 연구원은 『일본이 태양연구소를 발족한 1992년만 해도 컴퓨터과학이 발달하고 미국등 서양기술진이 총동원됐었다』면서『러시아의 이 연구소는 그보다 이미 10여년전에 완성된 것』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밖의 장비도 모두 10여년이 지난 것들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일식 때도 관측이 가능한 전전후 코로나그라프(코로나관측장비),진공태양망원경,우주선분광사진기등이 그것이다.북극 노릴스크지방에는 연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종합자기·전리측정 위성스테이션도 갖고 있다. 세계 첨단의 유능한 일꾼과 장비를 갖추고 있음에도 이 연구소는 빛이 바래지고 있다.90년부터 연방정부의 예산이 끊겨버렸고 자체 편성예산으로는 연구원의 월급도 주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때문에 태양물리학계의 「거성」들이 최근 2년사이에 한 두명씩 다른 나라로 새 일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며 관계자들은 우려를 표명했다.현재까지 미국과 스페인으로 모두 10여명이 빠져나갔으며 앞으로도 몇사람의 박사가 일본으로 빠져나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 「경제원리가 일 경제에 적용되는가」/머튼 밀러 강연

    ◎“일 금융자유화 해야 경제위기 타개”/중앙은 완전독립… 환율·실업률 변화에 개입 말아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시카고대학 머톤 밀러 교수는 30일 전경련 회관에서 「경제원리가 일본경제에 적용되는가」를 주제로 강연했다.한국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 밀러교수는 일본 금융제도의 장기적 개혁방안으로 경제원리에 기초한 금융자유화를 제시하면서 금융산업에 대한 정부개입 축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밀러교수는 자본시장 균형에 관한 이론개발을 통해 기업 재무관리 방법론에 기여한 공로로 90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다음은 강연 요지. 일본적 물리학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독특하게 일본적 경제학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경제학의 원리는 어디에서나 적용된다.보편적 적용 가능성을 현재 일본의 불황과 그에따른 금융위기보다 잘 예시하는것은 없다.일본 금융제도의 장기적 개혁방안은 경제원리에 기초하여 금융자유화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이 또다른 금융위기를 예방하는데 필요한 심오한 구조개혁들은 일본경제에서 대장성의 역할을 극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시적 측면의 은행규제는 분리된 전문기관으로 이전돼야만 한다.미시적 측면의 은행규제는 다이와은행 스캔들에 비춰 더이상 죄시할 수 없는 것들,예를 들어 심사및 감사 등 내부통제가 과연 국제적 표준에 부합하는지 보장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새로 설립된 은행심사기관은 단순히 대장성의 한 부서가 되어서는 곤란하다.전통적으로 대장성의 관료와 은행간의 밀착관계는 일본의 은행감시제도를 우습게 만들어 버렸다.따라서 은행의 안전과 정직성을 감시하는 기능은 보다 부정부패에 강한 기관에 위임되어야 한다. 지급준비금 등 거시적 측면의 은행규제는 중앙은행으로부터 이관되어야만 한다.특히 일본 중앙은행은 완전히 독립돼야 한다.단순히 대장성으로부터 독립하기보다는 독일의 중앙은행과 같이 입법부및 행정부로부터 독립돼야 한다. 현재의 일본 경제불안은 중앙은행의 80년대 확대 통화정책과 그 이후의 대장성에 의한 주가안정정책에 기인하는 것이다.그로인한 자산 인플레는 거품경제를형성했고 그 거품의 붕괴는 일본의 경제불안을 촉발했다.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은 환율이나 실업률 등의 변화에 일일이 대처할 필요가 없도록 함으로써 경제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나는 일본인들이 그들을 너무도 오랫동안 보호하여 감싸왔던 숨막히는 관료조직의 「담요」를 벗어 던져버리고 그들의 천재성과 창의력을 꽃피울 수 있는 개방시장 체제를 선택하기를 희망한다.
  • 정보화시대와 문화/고인수 포항공대 교수·물리학(굄돌)

    컴퓨터와 통신의 급속한 발달은 우리 모두를 정보의 대홍수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요즈음 생겨난 인터넷,웹 등의 국제 컴퓨터 통신망은 집안에서 웬만한 일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을 열어주고 있다. 원하는 물건을 백화점이나 슈퍼에 가지 않고도 그 자리에서(보다 엄밀히 말하자면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는 그 순간에)신용카드로 구입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외국의 각종 자료와 문화를 통신망을 통해 접할 수도 있게 되었다. 필자의 사뭇리에 비치된 컴퓨터에도 각종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장치가 부착되어 있어 초기에는 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해 보았으나 결론은 그다지 신통치 않은 것이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루부르박물관에 들어가 세계적인 명화를 본다할지라도 17인치 모니터에 나타난 그림은 오히려 명작의 감흥을 감소시킬 뿐이다. 그것은 마치 그림으로 그려진 진수성찬을 받은 것과 비슷한 기분이라고 할까? 비디오가 처음으로 세상에 등장했을때 극장에 가지않고도 집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강조되었고 그때문에 영화산업이 쇠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지금은 두 분야가 공존하고 있다. 그것은 비디오가 지닌 편리함과 장점에도 불구하고 영화만이 전달할 수 있는 현장감과 즐거움이 있기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문명 발달과정에서 각 시대를 특징지을때 현대는 정보화시대로 표현될것이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사람으로서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져서는 안되겠으나 그와 아울러 우리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주는 각종 습관과 문화의 향기도 함께 지녀야만 할 것 같다.홈쇼핑의 편리함과 북적대는 재래시장의 구수한 맛은 우리가 즐기고 남겨야 할 유익한 문화인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온고지신,그 네글자를 곱씹어볼 시대를 우리는 지금 살고 있다.
  • 꿈과 도전의 21세기… 50인을 주목하라(서울신문 50돌 특집)

    꿈과 도전의 시대인 21세기가 다가오고 있다. 21세기의 주역으로 기대되고 있는 각계의 유망주 50인을 서울신문이 뽑아 소개한다. ▷정계◁ ◎강삼재 민자당 사무총장 43세.부인과 1남1녀.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신문기자를 거쳐 12대부터 내리 당선한 3선의원.문민개혁 완성을 위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97년 대선에서 민자당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포부. ◎손학규 민자당 대변인 49세.부인과 2녀.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강대교수를 지낸 초선의원.선진정치 문화를 이룩하고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첨병이 되는 것이 포부. ◎이인제 경기도지사 46세.부인과 2녀.서울대 법대를 나와 대전지법 판사를 지냈다.13·14대 재선의원을 거쳐 6·27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충실한 지방살림꾼으로 지방자치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 포부. ◎강재섭 민자당 국회의원 48세.부인과 1남1녀.서울법대를 나와 서울고검 검사,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재선의원.만성적인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법치가우선하는 정치문화 정착이 포부. ◎박종웅 민자당 국회의원 42세.부인과 1남1녀.서울대 법대를 나와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초선의원.건전한 청소년문화 정착과 환경보존에 힘써 통일조국 기반조성에 기여하는 것이 포부. ◎이철 민주당 원내총무 47세.부인과 2녀.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와 3선개헌반대투쟁 전국학생대표를 지냈으며 민청학련사건으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던 3선의원.변화와 개혁으로 신뢰받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포부. ◎이석현 국민회의 국회의원 46세.미혼.서울법대를 나와 전국 카톨릭학생총연합회장과 평민당부대변인을 지낸 초선의원.계층,지역간 차별을 해소하는 조세제도로 경제정의를의 실현하고 정치권의 자정을 이루겟다는 것이 포부. ◎신계륜 국민회의 국회의원 41세.부인과 2남.고려대 법대 재학시 총학생회장을 맡았으며 전민련 민중1위원장을 지낸 초선의원.세대간,지역간,계층간 대립을 극복하는 「열린 정치」와 「통합정치」를 이루겠다는게 포부. ◎허대만 포항시의원 26세로 지방의회에 진출한 경북도 최연소의원.포항지방자치연구소의 정책실장을 맡아 지방의회발전방향 연구.포항 대동고와 서울대 정치학과 졸.경실련의 서울대 대표및 포항시 집행위원으로도 활동. ▷관계◁ ◎유재웅 공보처 방송행정과장 38세.고려대 신문방송학과졸.정부안에서 방송실무에 관한한 최고 전문가.지난해 지역민방 선정과 통합방송법 제정의 산파역을 했다.방송선진화에 미력이나마 다하겠다는 것이 포부. ◎김영목 경수로기획단국제협력부장 43세.서울대 불문과 졸.73년 외무부에 들어왔다.외시 10회.경수로 건설 사업과정에서 미국·북한과의 협상 업무를 맡고 있다.신포에 한국형 경수로를 완공하는 것이 가장 큰 희망사항. ◎조현 외무부 통상기구과장 38세.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57년부터 외무부에 몸을 담았다.외시 13회.WTO출범 과정에서부터 우리 통상외교를 맡고 있는 실무 주역.WTO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나가는 것이 포부. ◎송영무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 47세.부인과 2녀.대령·해사 27기로 해군작전사령부 작전기획과장과 해군본부 작전상황실장·호위함 함장등을지낸 작전통.통일 이후 영국이나 일본에 못지않은 해양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이바지 하는 것이 포부. ◎추경호 재정경제원 사무관 35세.고려대 경영학과 졸업.행시 25회.재정경제원 종합정책과에 근무.신경제5개년계획의 추진 및 각종 경제운용 계획 수립에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경제정의를 바탕으로 한 활력 넘치는 경제사회 실현이 꿈. ◎정승일 통상산업부 행정사무관 31세.서울대 경영대를 나와 미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행시 33회.통산부 미주통상과에서 근무하고 있다.자율화 시대에 부합되는 새로운 정책개발이 포부. ◎맹병렬 서울송파경찰서 수사과 27세.충남 천안출신으로 경찰대학 7기.법학은 물론 사격·운동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전교 5등으로 졸업.경찰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과 가까운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차세대경찰의 기대주. ▷사회◁ ◎김진학 사회복지전문요원 37세.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보건복지부 공채 1기.사회복지전문요원 동우회회장.현인원은 3천명.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걸맞는 사회복지수준을 일구겠다는 포부. ◎최예용 환경운동연합정책실장 30세.서울공대 산업공학과 졸.91년 페놀사건,지난해 낙동강 식수오염사태 조사활동.그린피스와 시베리아 산림과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핵발전소 답사.지방자치와 통일시대에 걸맞는 환경정책 개발과 시민운동이 꿈. ◎박찬운 변호사 35세.인권변호사.서울변협의 당직변호사제도 운영규칙 입안주도.대한변협 기획실장 및 성폭력상담소·소비자보호원 법률자문위원.「알기 쉬운 인권지침」 「국제인권원칙과 한국의 행형」등 저서 다수. ◎정유성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사무국장 39세.교육운동가·공동육아연구회운영위원·연세대강사·독일 뮌헨대학 교육학박사.학부모와 학생이 주도하는 민간교육운동을 이끌어갈 인물.학부모 프로그램인 「학부모 아카데미」 개설. ◎이정식 한국노총조사부장 35세.서울대 경제학과 졸.86년부터 노총 정책연구위원으로 활동.노동문제나 임금문제에 정통한 노동계의 이론통이자 행동가.학계·법조계·언론계를 망라한 21세기 노사관계연구회 주도. ◎최헌규JC대전지구회장 36세.한남대 지역개발대학원졸.7년째 청년운동을 이끌고 있다.변화와 개혁을 제시하며 지역감정을 없애고 국민대화합을 실천하는 데 앞장.지방의 청년활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포부. ◎김경호 경실련 부정부패추진위간사 29세.91년 연세대 법학과 졸.시민의 민원과 고발,진정사항을 검토하고 정부기관에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경실련의 포괄적인 시민운동을 보다 전문화·구체화시키겠다는 포부. ▷학계◁ ◎성영철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부교수 39세.분자생물학자.연세대 생화학과를 거쳐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이학박사,하버드 의과대등에서 연구.만성 간질환의 주요원인인 C형 간염 유전자 백신 개발에 이어 에이즈 바이러스를 연구중. ◎최무영 서울대 물리학과 조교수 38세.한국 과학계의 자존심인 이론물리학 연구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소장 학자.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와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오하이오주립대에서 연구.인간 뇌의 물리학에 도전중. ◎이성환 고려대 전산학과 조교수 33세.인공지능 연구자.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공학박사.종이 위에 휘갈겨 쓴 글씨를 읽을수 있는 필기체 인식 컴퓨터 개발이 전공.사람 닮은 똑똑한 로봇을 만들겠다는게 꿈.▷경제계◁ ◎김병기 삼성전자 소프트웨어팀 과장 32세.서강대 전자계산학과 졸.85년 입사,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과 신규 프로젝트 기획 등을 맡아왔다.유망 분야중 하나로 꼽히는 멀티미디어 CD롬 타이틀을 기획,제작하고 있다. ◎차인규 현대자동차 연구개발팀 과장 36세.성균관대 기계공학과 졸.베스트셀러카인 쏘나타Ⅱ의 외장 부품을 설계했고 엘란트라 프로젝트를 관리.벤츠와 도요타 등 유명한 자동차 업체의 엔지니어를 능가하는 것이 꿈. 나인용 기아자동차 디자이너 33세.홍익대 대학원 제품디자인과 졸업.크레도스와 프레지오 디자인을 맡았다.앞으로는 강한 개성을 추구하는 스포츠 쿠페의 디자인을 맡고싶어 한다.교통난을 해결할 차세대 교통기기 개발의 꿈. ◎김석규 한국투자신탁 펀드매니저 35세.서울대 국제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 졸.미국 오리건주립대 경영학석사.13개 펀드 운용.연간 운용 총자산규모 3천8백억원으로 국내 펀드매니저중 최상급.국제적 펀드매니저로 이 분야의 명저서를 남기는 것이 꿈. ◎김두별 대우 기계부품부 사원 26세.고려대 경제학과 졸.21세기 무역거래의 새로운 패턴으로 자리잡을 3국간 거래 전문가로 활약 중.3국간 거래가 활발한 중동지역을 집중 연구,중동 전문가로 활약이 기대됨. ◎전진한 포항제철 기획조정실 26세.한양대 정외과 졸.포철의 심장부 투자기획파트에서 활약.사내 어학연수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어학에 발군의 실력.포철의 해외영업파트에서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이 희망. ◎조윤제 한국과학기술원선임연구원 31세. 암 정복에 도전하고 있는 구조생물학자. 서울대 식품공학과 졸. 코넬대에서 박사학위. 30세때 코넬대 의대 부속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쓴 논문이 세계적인 과학잡지인 「사이언스」지에 표지에 소개. ◎최흥섭 대한항공 선임연구원 33세.연세대 대학원 기계공학과 졸·공학박사.항공기의 중요부품을 가볍고 강한 복합재료로 바꾸는 세계적인 추세에맞춰 이 분야의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국산 항공기가 세계 하늘을 누비는 것이 희망. ◎이지희 오리콤크리에이티브 디렉터 34세.84년 한양대 신방과를 졸.(주)오리콤 입사.중앙일보 광고상 공모부분 대상,한국일보 신인부 대상 수상(84년).오리콤의 유일한 여성 CD.기억에 남을 좋은 광고를 만드는 게 꿈. ◎오충렬 외환은 외화자금부대리 33세.연세대 경영학과 졸.88년 외환은행에 입행,2년8개월동안 일선 은행업무를 익힌후 4년2개월동안 외환딜러로 근무.3개월간 미국 시카고 금융선물중개회사에서 연수.한국 제1의 데리버티브(파생금융상품)딜러가 꿈. ▷문화예술◁ ◎이병헌 연기자 25세.한양대 불문과졸.91년 KBS 탤런트 14기로 데뷔.드라마 「사랑의 향기」 「아스팔트의 사나이」 「해뜰 날」등에 출연.신선한 감각에 연기력도 우수하다는 평.차세대스타로 가장 유망. ◎신경숙 소설가 32세.85년 「문예중앙」신인문학상 당선으로 작품활동 시작.소설집 「겨울우화」 「풍금이 있던 자리」,장편소설 「깊은 슬픔」 「외딴방」 출간.삶의 속내를 들추는 우수젖은 문체의 미학 보여줌. ◎이미경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45세.이화여대 영문과와 대학원 정외과를 나왔다.87년 여성단체연합 태동때부터 살림을 도맡아왔다.가정·일터에서의 불평등을 제도적으로 해결,여성도 당당히 주체가 되는 사회를 일구겠다고. ◎최용훈 극단 「작은 신화」대표 32세.서강대 철학과를 나온 연극연출가.「황구도」 「매직 아이스크림」 「쿠데타」등 연출.창작극 활성화와 신인작가 발굴을 위한 「우리연극만들기」운동주도.우리연극의 모델을 정립하는 게 꿈. ◎조덕현 서양화가 38세.서울대 회화과와 대학원 서양화과졸.이화대 미대 교수.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89년)·동아미술전 대상(90)을 수상.90년대 이후 미국화단에서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국제무대에 알려진 젊은 작가. ◎백혜선 피아니스트 30세.예원중 재학중 도미,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아티스트 디플롬과정 졸업.94년 차이코프스키국제콩쿠르 피아노부문에서 1위 없는 3위로 입상,올해 서울대 교수로 발탁.국내 음악계의 기대주. ◎박호빈 무용가 29세.서울예술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을 전수받았다.94년 젊은 무용가을 대상으로 하는 「신세대 신작무대」대회에서 현대무용부분에서 대상을 받았다. ◎박은주 김영사대표 38세.미혼.이화여대 수학과를 나와 83년 김영사에 입사.편집장 때 뛰어난 기획능력을 보여 베스트셀러를 많이 냄.89년 출판사 대표취임.전문지식의 대중화,대중의 고급화를 이루는 게 꿈. ◎이광모 영화사 「백두대간」대표 34세.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미 UCLA에서 영화연출 전공.한국 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객원교수로 재직.예술영화 보기운동을 통해 상업영화에 물든 우리 영상문화를 바로잡는 것이 포부. ▷체육계◁ ◎현주엽 고려대 농구선수 20살.키 195㎝와 체중 103㎏.고무공같은 탄력을 바탕으로 한 몸싸움,호쾌한 덩크슛에 경기의 흐름을 읽는 감각까지 탁월.지난 5월 「청소년 월드올스타」로 뽑혔다.세계적인 농구지도자가 되는게 꿈. ◎박세리 공주금성여고 골프선수 18살.여자 프로골프계 「천하통일」을 노리는 신예.올시즌 아마추어 3개대회와 프로대회 4개대회 우승.1라운드 평균타수 71·1타.내년 2월 여고 졸업과 함께 프로 진출을 결심,삼성물산과 후원계약을 맺었다. ◎전미라 군산 영광여고 테니스선수 17살.94년 윔블던 주니어테니스대회에서 「황색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한 「무서운 샛별」.내년 여고를 졸업하고 현대해상 테니스팀에 입단 예정.세계 50위권내에 진입하겠다는 야심에 차있다. ◎주형광 프로야구 롯데 투수 19살.프로 최연소 완봉 및 완투 신기록을 보유한 고졸 2년생.배짱과 마운드 운용이 뛰어난 10대 투수 가운데 선두주자.한·일 슈퍼게임에 최연소 대표로 선발됐다.최고 왼손투수가 되는 게 꿈. ◎이경출 상무 양궁선수 25살.경남 복산국교 4학년 때 처음으로 양궁과 인연을 맺은 뒤 15년째인 올해 세계선수권 2관왕에 오른 늦깎이 남자 양궁 희망주.승부욕이 뛰어나다.세계적인 지도자가 되는 게 꿈.
  • 부끄러운 밤/고인수 포항공대 교수·물리학(굄돌)

    한 도시의 문화를 가늠하는 척도로 흔히 서점을 꼽는다.물론 대부분의 책방이 특성이나 주제가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예외이겠다.11월 첫주에 학회참석차 다녀온 미국의 시카고는 필자가 처음으로 여행하는 도시이다.미국에서 몇년을 살아본 경험으로 미루어보면 캘리포니아처럼 기후가 좋은 곳에는 스포츠에 관한 책이 많고,뉴욕에는 연극과 음악관련 서적이 많이 있었던 것같다.이번에 방문한 시카고의 서점에는 서구의 고전문학에 관한 책들이 서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책들을 보고 있었다.그동안 시카고는 야구나 농구,미식축구 등의 프로구단이 유명하여 운동을 좋아하는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여행중 시카고의 서점을 둘러보고 나의 선입견이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더욱 인상적인 일은 학회 참석자들에게 베풀어지는 만찬을 시카고 미술관에서 가진 것이다.만찬 시작전 2시간동안 미술관 중앙의 큰 홀에 마련된 다과와 포도주로 명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계획된 칵테일 파티는 나에게 대단히 놀라운 것이었다.그날 특별히 기획전시된 명화는 세기의 전시회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모네의 유화 150점이었다.모네의 수련으로 둘러싸인 홀을 거닐던 그 경험은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명화의 향기속에서 만찬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우리가 지금 같아서 과연 문화민족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그리고 그날밤 뉴스시간에 CNN이 보여주는 우리의 치부는 참으로 부끄럽고 감당하기 힘든 것이었다.
  • 문화의 기술/고인수 포항공대교수·물리학(굄돌)

    강의를 마치고 분필가루 묻은 손을 씻으러 화장실에 가면 번번이 옷을 버린다.집에서 사용하는 세면대는 누르면 물이 나오도록 설계된 것인데 학교 화장실의 수도꼭지는 그와 반대로 만들어져 있다.그래서 손을 씻은 후 집에서의 습관대로 수도꼭지를 들게 되고,왈칵 쏟아지는 물에 옷을 적시게 된다.동일한 설비를 사용하면서도 익숙해진 습관에 의지할 수 없는 형편이 억울한 기분을 갖게 한다. 옷이 젖은채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어느 쪽이 우리 생활에 익숙한 것인가를 생각해본다.만약 손에 기름이 잔뜩 묻은 상태라면 누르는 편이 나을 것이고,그렇지 않다하더라도 누르는 일은 팔꿈치로도 대신 할 수 있으니 들어올리는 것은 아무래도 좀 불편하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설치되어 있는 수도꼭지의 사용법이 통일되지 못한데는 이 제품의 원산지가 서로 다름에도 약간의 원인이 있지 있을까 한다. 자동차의 경우 우리나라나 미국에서는 도로의 우측이 차량통행로다.그런데 일본이나 영국에서는 좌측 도로가 차량전용이다.이러한 현상이 문화적인 차이에서생겨난 것이라고 본다면,수도꼭지를 사용하는 방법도 그런 관점에서 보아야 할까? 수도꼭지는 잘못 사용해도 옷을 적시는 정도에서 끝나는 일이지만,형편을 고려하지 않은 기술이나 제도의 도입은 경제적,시간적 낭비를 초래하고 혼란을 야기시킨다.지금 이 글을 쓰는데 이용하는 한글 프로그램이 조합형이냐 완성형이냐를 구별해야 하는 것이 좋은 예가 된다.생활에 사용되는 각종 시설이나 도구등을 가장 편리하고 익숙한 것으로 통일함으로써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불편을 기술로써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 노벨상 유감/고인수 포항공대 교수·물리학(굄돌)

    가끔 고등학교 1학년생인 큰아이가 배우는 교과서를 펼쳐보면 마음이 우울해진다.명색이 대학교수인 필자가 보더라도 이런 문제를 왜 고등학생이 배워야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의 수학문제가 요즈음 아이들에게 주어져 있다.그토록 어렵고 함정 투성이인 문제들을 학생들은 기계적으로 외우고 그 풀이방법 또한 바둑의 정석을 배우듯이 되풀이한다.학교를 포함하여 사회가 학생들을 문제만 잘 푸는 아이들로 키우고 있으며 「공부 잘하는 아이」로 칭찬까지 해준다. 해마다 10월이면 세계인의 관심은 스웨덴과 노르웨이,노벨상에 집중된다.금년에도 우리는 한 사람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국내 언론,방송사에서는 우리나라 사람이 왜 노벨상을 받지 못하는가를 약속이나 한듯이 논하다가 곧 그친다.이어서 당해 문학상 수상작품의 번역본이 신문광고면을 장식하고 그 사람의 대단한 일생은 다시 한번 각색되어 알려진다.이것은 해마다 습관적으로 반복되고 있으나 그 내용은 큰 변화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그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다.노벨상을 주는 시험이 없기때문이다. 교육개혁론자들 뿐아니라 일반인들도 우리 교육이 학생들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하며,그러기 위한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고 모두가 믿고 있다.그러나,정말 그 두가지 문제만 해결된다면 교육은 개혁되고 학생들은 창의적으로 변할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잘못된 관행과 교육의 목적을 망각한 사회에서 어떤 제도와 얼마만큼의 돈이 혁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단 말인가? 그 발상 또한 우리가 극복해야할 과제인지 모른다.그렇지 않고서는 포항공대의 명물인 「과학자를 위한 빈 좌대」를 우리가 채우는 것은 요원한 희망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컴퓨터 없는 집/고인수 포항공대 교수·물리학(굄돌)

    요즘과 같은 정보화시대에 컴퓨터를 모르면 컴맹이라는 별명으로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취급되기 십상이다.특히 자녀를 둔 부모입장에서는 아이들이 컴퓨터를 모르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집집마다 한대씩 사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는 전공 탓으로 개인용 컴퓨터가 처음 세상에 등장한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사용하여 이제는 컴퓨터 없이는 어떤 일도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그런데도 집에는 컴퓨터가 없다.사실 큰아이가 국민학교 2학년이던 8년 전에 지금은 보기 어렵지만 당시에는 상당히 좋았던 XT급의 컴퓨터가 집에 있었다.그런데 아이들이 컴퓨터를 사용한 것이 거의 게임인 것을 지켜보면서 실망감을 더해가던 중 어느날 아이들이 게임을 하다 컴퓨터를 망가뜨렸다. 그후 지금까지 우리집은 컴퓨터가 없는 집이 되어버렸다.그 덕에 우리 아이들은 대부분의 친구들과 달리 컴퓨터 통신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컴퓨터와 마주앉아 있기만 해도 대견하게 생각하는 듯 하다.특히 컴퓨터를 잘 모르는 부모들은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마치 공부라도 하는 것처럼 받아들인다.그러나 막상 아이들이 컴퓨터와 친하게 지내는 통로는 계산이나 프로그램을 짜는 등의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정신적으로 덜 성숙한 아이들에게 게임은 말할 것도 없고 PC통신 역시 접하는 정보가 과연 바람직한 내용인지 부모된 입장에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이카 시대를 살면서 운전이 필수라 하여 어릴 때부터 운전교육을 시킬 필요는 없는 것처럼,컴퓨터 또한 지적수준이 어느 정도 성숙한 후에 배우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이런 아버지를 둔 덕분에 우리 아이들에게는 대학에 입학해야 컴퓨터가 생길 것이다.
  • 서강대 전면 학부제로 최소 전공 학점제 실시/내년부터

    서강대는 16일 6개 단과대학을 6개 학부로 전면개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96학년도 학부제시행안」을 확정,발표했다. 서강대는 또 내년부터 최소전공학점제를 실시하고 96학년도 신입생부터 소속 모집단위내 최소 1개 전공 이외에 다른 학부의 전공을 들을 수 있는 복수전공제도 실시할 방침이다. 시행안에 따르면 문과대학은 문학부로 바꾸고 이를 다시 2백명 모집의 어문계(영어영문학·독어독문학·불어불문학 전공)와 1백17명 모집의 인문계(국어국문학·사학·철학·종교학 전공)로 모집단위를 나눠 96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키로 했다. 또 사회과학부는 사회·신문방송·정치외교학군(1백40명)과 법학과(40명)로,공학부는 전자·전자계산·기계공학군(3백10명)과 화학공학과(1백10명)로 분리해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와 함께 현재 이과대학의 수학·물리학·화학·생물학과 등 4개 학과를 자연과학부(2백30명)로 통합하고 경영학과는 경영학부(3백명)로 바꾸면서 학부과정을 관리학·회계재무·국제경영·무역·마케팅 등 3개 전공으로 나누기로 했다. 또 경제학과도 경제학부(2백명)로 개편,신입생을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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