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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14일은 ‘π의 날’

    ‘파이(π)’의 날을 아시나요.’ 화이트 데이로 알려진 3월14일은 ‘파이(원주율·π)’의날.미국·유럽 등 외국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하다. 포항공대 수학연구동아리 ‘마르쿠스’(회장 김영하 물리학과 2년)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학생회관에서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π를 이용한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마르쿠스는 학생회관에 소수점 이하 100만자리까지 π의 값을 게시하고 연속된 숫자 중 생일이나 학번·주민등록번호·휴대폰 등 자신과 관련있는 번호를 찾아내면 상품을 준다.A4용지에 인쇄한 100만자리 π의 값은 가로 15m,높이 3.3m의 학생회관 2개 벽면을 가득 메웠다. 상품은 모두 ‘파이’로 준다.두 자릿수 생일에서부터 시작해 3∼4자릿수 생일,7∼8자리의 주민등록번호나 휴대폰 번호 등 일치하는 숫자가 많을수록 50원짜리 빅파이에서부터 초코파이,엄마손파이,파이세트,7000원짜리 피자파이 등 ‘파이’의 가격이 올라간다. 이밖에도 ▲π외우기 ▲암호문제 풀기 ▲π의 값을 구하는방법 ▲유명수학자 소개 등 수학과 관련된 상식과 수학적사고를 요구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김영하 회장은 “동아리 자체적으로 ‘π의 날’을 기념해오다가 지난해 처음 공개행사를 가졌다.”며 “학생들에게π와 관련된 재미있는 상식을 알려줌으로써 수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
  • KAIST 첫 모교출신 여교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개원 이후 처음으로 모교 출신 여성 교수가 배출됐다. KAIST는 6일 신수진(34)박사를 수학과 조교수로 임용했다고 밝혔다.신교수의 임용은 지난 71년 개원한 KAIST에서이·공계 여성 교수로는 물리학과 김재은교수에 이어 2번째이나 모교 출신으로는 처음이다. 신교수는 지난 87년 KAIST 수학과에 입학해 학·석사 과정을 거친 뒤 99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엔트로피에 관한 연구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캐나다 빅토리아대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서울 홍릉에 있는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도 여성 과학자인 이현정(37)박사를 조교수로 임용했다. 30명의 전임직 교수중 홍일점인 이교수는 지난 84년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석사과정을 거친 뒤 99년 영국 런던대학에서 조직행동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런던 정경대에서 조교수로 일해 왔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신간 맛보기

    ■여성의 성공 네트워크(안니하우스 라덴 외 1명 지음,이종수 옮김,다른우리 펴냄). ‘인맥’를 통해 여성의 성공을 조언하는 책.지은이는 책에서 인맥을 쌓는다는 것이 흔히 여성들이 생각하는 정신적인 교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충고한다. 따라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기에 앞서 줄것은 주고 받을 것은 확실히 받으면서 관계를 확장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지은이는 이를 위해 단체에 가입하고,미래를 설계하고,겸손을 버리고,상대방을 존중하며,사적인 대화거리를 찾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단순히 조언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인맥쌓기에 성공한여성들이 일에서 어떻게 성공했는가를 예를 들어 설명함으로 이해를 높혔다.사람들 앞에 나서기 부끄러워하는 여성이거나 새로운 사업계획을 앞둔 여성이라면 한 번 읽어볼만하다.9500원. ■사이언스어드벤처 우주시리즈(이언 니콜스 외 지음,이충호 옮김,다림 펴냄). 청소년들을 위한 과학도서로 천체물리학에 대한 기본 이론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총 3권으로 이루어졌다.1권 ‘별’은 별의 탄생부터 진화에이르는 별의 일대기를 설명하고무수히 많은 별들의 성질,밝기, 온도 및 화학적 조성도 살펴본다.2권 ‘빅뱅’은 학계에서 가장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우주의 탄생학설인 빅뱅이론에 대해 이야기한다.빅뱅이론을 통해 물질, 공간, 복사,시간 등의 개념도알아본다. 3권 ‘혜성,유성,소행성’은 우주를 떠돌아 다니는 다양한 천체들의 존재를 설명한다. 또 이런 천체들의충돌이 인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본다. 컬러 삽화와 사진을 곁들여 이해를 도왔다.과학에 관심이 많은 중학생 정도의 청소년에게 좋은 책이다.각 9000원. ■아시모프의 바이블(아이작 아시모프 지음,박웅희 옮김,들녁 펴냄)‘오리엔트 흙으로 빚은 구약’(4만2000원)‘신약,로마의 바람을 타고 세계로 가다’(3만8000원). 두권으로 구성된 성서이야기.지은이 아시모프는 SF소설의선구자로 칭송받으며 스스로를 무신론자라고 말했던 소설가로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해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보스턴 의과대학에서 생화학 교수로 재임한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유대인이지만 ‘인간의 모든 책임은 인간이 져야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철저히 무신론자의 길을 걸었던 그가 말한는 성서는 어떨까? 이 책은 성서의 또다른 이면을 들여다보는 고찰서로 어느정도 성서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을대상으로 쓰여졌다.히브리어로 쓰여진 성서가 그리스어로바뀌면서 일어난 의미와 느낌의 변화,성서에서 발생한 사건의 과학적 고찰,역사적 상황정리 등이 논리적으로 정리돼 쉽게 읽을 수 있다.
  • ‘서울대 간판’ 보다 ‘실리’ 선택

    지난 5일 서울대 법대와 의대 정시모집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2명은 각각 성균관대 의대와 경희대 한의예과를 택했다.‘간판’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사회 풍조를보여준다. 서울대 법대와 성균관대 의대에 중복합격한 김보경(20·여·대구시 대명동)씨는 “의사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대구외국어고를 다니다 98년에 자퇴하고 대입에 매달려온 김씨는 지난해 가톨릭의대에 지원했으나 불합격한 뒤재수 끝에 가족들의 권유에 따라 서울대 법대에 합격했으나 평소 소신대로 의대를 택했다. 서울대 의대와 경희대 한의예과에 중복합격한 정재현(22·충남 논산시)씨도 경희대 한의예과를 택했다.98년 경남과학고를 2년 만에 마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에 진학한 정씨는 이공계가 적성에 맞지 않는 데다 졸업후에도 진로를 걱정하는 선배들을 보고 3학년까지 다니다휴학한 뒤 1년간 수능을 준비했다. 윤창수기자 geo@
  • 제43회 3.1문화상 수상자 4명 선정

    재단법인 삼일문화재단(이사장 文仁龜)은 31일 제43회 3. 1문화상 인문·사회과학부분 수상자에 남기심(南基心·66) 국립국어연구원장을 선정하는 등 부문별 수상자 4명을 선정,발표했다. 학술상 자연과학부문 수상자로는 엄정인(嚴正仁·62) 고려대 교수가 선정됐으며,예술상은 안형일(安亨一·75) 서울대 명예교수,기술상은 이덕출(李德出·63) 인하대 교수가 각각 받게 됐다. 남기심 원장은 계명대와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어통사론 분야를 개척하고 통일문법의 체계를 세워 학교문법을 바로잡은 공로를,엄정인 교수는 감쇄조화진동자의 양자역학적 연구를 비롯 200여편의 논문을 국내외 저명학술지에 게재하는 등 국내 물리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인정받았다. 안형일 명예교수는 1955년 오페라 ‘카르멘’의 주역으로 데뷔한 이래 ‘춘희’‘리골렛토’‘춘향전’ 등 60여편에 주역으로 출연했으며,국립오페라단 창단멤버로 40여년간 재직하며 한국 오페라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를받고 있다. 이덕출 교수는 지난 76년 일본 나고야대학에서공학박사를 취득한 이후 30여년간 대학에 재직하면서 기상성장법을 이용한 고분자박막과 반도체 제조공정을 개발하는 등 고분자 분야 연구와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3월1일 오후 3시30분 홀리데이인서울 호텔 무궁화홀에서 열린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포커스 이사람/ 이대 특수교육과 박지연 신임교수

    “따뜻한 가슴을 지닌 장애 어린이들의 교육에 평생을 바치기로 결심했습니다.”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을 가르치겠다는 일념으로 10여년전 서울대를 자퇴하고 이화여대 특수교육과에 진학했던 박지연(33·여)씨가 이대 교수로 강단에 서게 됐다. 이화여대는 오는 3월 새학기부터 박씨를 특수교육과 교수로 신규 임용한다고 28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93년 이화여대 사범대 4년 과정을 3년만에수석으로 졸업한 뒤 장애 어린이들을 가르치다 도미(渡美),지난해 5월 캔자스대 특수교육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88년 대구 경영여고를 졸업,서울대 물리교육과에 입학한 박씨는 1학년 말 우연한 기회에 장애 어린이 교육에뛰어들기로 결심했다. 박씨는 “대학 신입생 시절 올바른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개인을 희생하면서 학생운동에 힘을 쏟는 선배들에게서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기적인 성장 과정을 자성하고 남을 위해 살 수 있는 길을 찾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뒤 박씨는 물리학도의 꿈을 미련없이 버리고 1년간의준비끝에 이화여대 특수교육과에 문과계열 전체 수석으로 입학했다. 박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한뒤 장애아동 교육기관인 서울수유동 반석조기교실에서 2년 남짓 특수교사로 일했다. 그러나 박씨는 학문적 이론이 교육현장에서 충분한 도움이 되지 못하는 현실에 한계를 느끼고 더욱 전문적인 소양과 지식을 쌓기 위해 특수교육 분야에서 우리보다 앞선 미국으로 유학 길에 올랐다. 박씨는 미 코넬대 법과대학원에 재학중인 남편 김두식 변호사와 함께 장애어린이 교육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www.sped21.org)도 운영하고 있다. 박씨는 “현장에서 장애아동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을 길러내는 것도 뜻있는 일임을깨달았다.”면서 “장애아동과 사회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이 나의 천직”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빛 ‘정지시켰다 재생’ 성공

    한국과 미국 공동 연구팀이 고체를 이용해 빛을 정지시켰다가 재생하는데 처음으로 성공했다.이로써 ‘꿈의 컴퓨터’로 불리는 양자컴퓨터 실현에 한발 다가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함병승(咸炳承) 박사와 美 공군연구소 필립 헤머 박사팀은 세계적인 물리학 권위지‘피지컬 리뷰 레터스’ 최근호에서 ‘Pr:YSO’라는 물질의 결정체에 두 개의 레이저 빔을 쏘는 실험으로 빛을 정지,재생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금속기체를 이용해 빛을 정지-재생시키는데 성공한 적은 있으나 고체를 이용한 실험에서는이번이 처음이다. 함박사팀이 고체를 이용해 빛을 정지,재생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양자컴퓨터(Quantum Computer) 실현에 최대 걸림돌이 돼온 ‘고밀도 양자논리소자’ 구현 문제를 해결할 수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물리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 원리에 따라 0과 1 사이의 여러가지 값을 동시에 가질 수 있고 많은 연산을 동시에 처리할수 있는 양자 논리소자로 작동하기 때문에 기존 디지털 컴퓨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획기적인 기능이 가능하다. 두 개의 레이저빔을 사용해 빛의 속도를 늦추고,최종적으로 빛을 고체 결정체에 가두었다가 일정 시간 뒤 다른 레이저를 사용해 빛을 재생하는 메커니즘을 이용하면 양자컴퓨터 작동의 기본단위가 되는 양자논리소자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 연구를기사로 다루면서 “이 연구는 진공관 시대에 고체 다이오드와 트랜지스터가 전자공학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것처럼 미래의 양자정보기술(QT)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학벌을 깨자/ 한완상 부총리에게 듣는다

    “뿌리깊은 학벌 문화가 단시일에 타파되리라고는 보지 않습니다.하지만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고질병입니다.첫 삽을 뜨는 심정으로 학벌 타파 운동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완상(韓完相)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21일 대한매일 황진선(黃鎭鮮)사회교육팀장과 신년 인터뷰를 갖고1시간 가까이 교육 현안에 대해 막힘없이 설명했다.특히 평소 소신인 학벌 타파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언론과기업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에도 교육 문제로 말이 많았습니다.] 다사(多事)보다는 다난(多難)했습니다.공교육이 붕괴됐다는 우려에서 시작해 수능 석차 총점 제시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비판과 걱정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교육부는 흔들림없이 두 가지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하나는 교육개혁의 원칙은 확고하게 유지하면서 필요한 수단은 신축성 있고 융통성 있게 선택하자는 것이었습니다.또 하나는 현재 겪고 있는 문제가 오히려 개혁을 철저하게 이행하지 못한 데서 생긴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언론이 교육 문제를 너무 사건,즉 센세이셔널리즘 시각에서 접근한 점은 안타까웠습니다.나무에 비유하자면 뿌리에서 몸통까지 전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잎사귀 하나가 변질된 것을 놓고 마치 나무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한다는 겁니다. [올해를 학벌타파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공교육의 부실은 바꿔 말하면 사교육의 창궐을 의미합니다. 그 원인을 따져보면 ‘일류대학 입학이 곧 출세보장’이라는 잘못된 가치관이 고착화돼 퍼져 있기 때문입니다.이런의식을 고치지 않고는 공교육의 내실화가 이룩될 수 없습니다. 또 학벌문화를 타파하지 않고서는 진짜 실력을 키우기가힘듭니다.학벌이라는 것이 21세기에 필요한 창의적인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면 환영해야겠지요.그런데 우리 학벌은예컨대 판·검사되는 시험에 많은 사람을 합격시키는 특정대학을 일컫습니다.그래서는 국제적인 경쟁력이 생길 수 없습니다. [능력보다 학연이 중시되는 현실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요.] 전문대학에서 이미 시행이 되고 있는데 시장과 기업이요구하는 지식을 학교에서 커리큘럼화하는 것입니다.주문식 교육이지요. 기업에서 신규 채용 때 4년제 대학 졸업 또는 학력 기재를요구하는 대신 자격증과 경력을 중시해야 합니다. 기업은성과에 따라 승진을 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합니다.아울러 실력을 검증하는 인증제의 활성화도 필요합니다. 기업과 언론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합니다.가치관을 바꾸는데 나서야 합니다. 출세의 가치관이 아니라 성공의 가치관이 일반화돼야 합니다.성공은 자신의 소질과 능력을 최대한발휘해 가치있는 일을 이루는 것이지만 출세는 남을 부리는자리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이 소위 ‘교육특구’로 불리고 있는데.] 최근 ‘강남의 아파트 값 인상이 좋은 교육 여건 탓이라고 합니다만 지난해 11·12월 통계를 보더라도 강남으로들어오거나 강남에서 나간 학생 수가 50∼60명밖에 안됩니다.이같은 전출입생이 아파트 값을 띄우는 원인일 수는 없습니다.부동산 투기업자들이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 만들어낸 거짓 소문입니다.사교육을 공교육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교육여건 개선,교원의 전문성 제고,적절한 교육과정 운영 등에 초점을 두고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4∼5년 동안 고교 졸업생보다 대학 정원이 많아경쟁력이 없는 대학이나 전문대는 경영난을 겪게 됩니다.]자구노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첫째,지금과 같은 학사운영및 학교운영은 과감히 개선해야 합니다.특히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데 무엇보다 학교 운영의 투명성이 요구됩니다.둘째,대학이나 전문대는 지역사회의 요구와 커리큘럼을 연결시키는 주문형으로 전환해야 합니다.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중장기적으로는 대학이나 전문대들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스스로 물러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것입니다. [모집단위 광역화(학부제)에 따라 기초학문이 위기에 부딪혔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과 단위의 백화점식 운영은 더이상 안됩니다.모집단위를 광역화해 학생들이 소질과 소망에따라 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열어주어야 합니다. 다만 광역화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수학·물리학·역사·철학 등 기초학문의 입지가 어려워진 점이 있습니다.시장의요구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기초학문은 학문의 발전을 위해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런 역기능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습니다.기초학문 육성을 위해 지난해 12월 학술연구기본 계획을 수립,올해부터 3년 동안 1000억원씩 지원할 예정입니다. [서울대가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놓고 경쟁력 없는 학생으로키운다는 지적이 많은데.] 서울대에는 우수한 학생들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그 우수함은 암기력이지 창의력이 아닙니다.총점 석차제를 근거로 서울대에 들어가는 것입니다.암기하느라 고생한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간 뒤 공부할 기분을느끼지 못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전형으로암기력이 아니라 창의력이 있는 학생들을 뽑도록 해야 합니다. 아울러 교수들의 전문성이 신장돼야 합니다.‘한번 교수는영원한 교수’라는 말이 없어져야 합니다. 하버드대는 처음조교수로 들어간 사람이 정년까지 남아 있는 비율이 30%에불과하다고 합니다. 서울대는 조교수부터 100% 신분이 보장되는 게 현실입니다. 실력 있는 교수를 더 실력 있게 만드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합니다.계약제가 그 방안 중의 하나입니다.예컨대 인센티브를 줘 우수한 사람은 조교수 때부터 정년을 보장해 줄 수도 있습니다. [해마다 들쭉날쭉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 조절에대한 대책은.] 98년에 100점 만점으로 수능 평균이 67.7점이었습니다.난이도가 높았지요.99년에는 75.1점로 쉬웠습니다. 2000년에는 77.5점으로 조금 더 쉬웠습니다.지난해에는84.2점으로 너무 쉬워 언론의 비판과 공격을 집중적으로 받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2001년보다는 변별력을 갖추고 2000년보다는 조금 쉽게 출제하도록 방침을 정했습니다.결과는 67점으로 떨어졌습니다. 검토 중인 개선안은 세 가지입니다.하나는 수능시험 관리체계 개선,둘째는 출제위원에 교수만이 아닌 고교 3학년생들을 잘 알고 있는 현직교사를 검토위원뿐 아니라 출제위원으로 위촉하는 방안입니다.고교생들의 능력을 전반적으로파악하기 위한 모의 수능 실시도 방안 중의 하나입니다.여기에다 원점수는 안 주고 표준점수 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래야난이도로부터 자유롭지요.수능은 변별력은갖추되 쉬워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올해는 교원성과상여금을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지.] 곤혹스럽습니다.전체 공무원 86만명 가운데 절반이 교육공무원입니다.국가 전체가 지급하는 성과금의 반인 2000억원이교원들에게 돌아갑니다. 교육공무원은 일반공무원과는 다릅니다.학생들 앞에 모범이 돼야 하는 교사들을 1∼4등으로 나눠 성과금을 지급하면학생들이 ‘우리 선생님은 4등 선생님이다.’ 하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더구나 교사를 등위로 평가할 객관적·합리적인 체제도 못 갖추고 있습니다.더 헌신하고 전문성이 있는 교사에게는 고마움을 표시한다는 뜻에서 더 포상하는 것은 옳지만 어려움도 많아 현재 묘안을 찾고 있습니다. [교육정보화 2단계에 들어갔지만 아직 일부 교사들은 교육정보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 세계적인 인공지능학자인페퍼드 박사의 말을 인용하겠습니다.현재의 교육체제를 갖추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값싸고 쓰기 쉬운 연필이었다고 합니다.연필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교육체제가 불가능했다는 것입니다. 페퍼드 박사는 ‘21세기의 연필은 컴퓨터’라고 자신합니다. 컴퓨터를 못 쓰는 학생과 교사는 학습도 못하고 가르치지도 못합니다.‘싫어하고 좋아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리 박홍기기자 hkpark@
  • 에듀토피아/ 美 명문대 합격 민족사관고 3명 인터뷰

    *** “점수따라 서열화 국내대학 싫어”. 요즘 국내고교 졸업생이 곧바로 해외 유명대학으로 진학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그 이유는 무엇일까.외국어고나과학고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은 학업성적을 자랑하는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의 졸업예정자로서 미국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 3명의 얘기를 들어본다.이들은 자신이 국내대학 진학 대신 유학을 선택한 이유,학생 시각에서 본 우리 교육의 현주소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육상현군은 미 예일대에서 국제금융을,곽상협군은 스탠퍼드대에서 물리학을,이소림양은 컬럼비아대에서 문학을 각각 공부할 계획이다. ■유학을 결심한 동기는. 대학이 점수에 따라 서열화되는 국내 현실이 싫었다.우리나라는 점수가 조금만 높으면 이과에서는 의대,문과에서는 법대 아니냐.미처 전공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전공을 선택해야 하고,일단 대학에 입학하면 적성에 안맞아도 전공을 바꾸기가 어렵다. 미국 대학은 2학년 말에 전공을 정한다.그전에는 다양한 과목을 들으며 진로를 정할 수 있다.나는물리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의학,역사학에도 관심이 많다.무슨 능력을 갖고 있는지 정확히 모른 채 서두르기는 싫다.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당연히 대학에서 학생을 뽑는 방법이다.오죽하면‘우리나라 고3 실력이 세계 최고라는 데 대학에서 바보 만든다’는 말이 생겼겠나.대학이 바뀌어야 초중고 교육 방법도 바뀐다. 고교 2년을 수능 준비하다 다 날린다.미국은 ‘일반물리’‘경제학원론’등 개론 과목을 고교에서 공부해두면대학이 학점으로 인정해준다. 우리는 오직 ‘순위’에만 관심이 있다.고등학교 3년동안 무엇을 했건 간에 수능점수만 보고 뽑는다.수능 390점을 받고 아무 것도 못하는 애와 수능 350점을 맞고 다재다능한 애 중 390점짜리를 뽑는다.이처럼 점수에 따라 모든 걸 결정하는 풍토에서는 자기가 진실하게 원하는 걸 선택할 수 없다.또 우리는 교육제도가 너무 자주 바뀐다.그러나 한국인의 교육열이 무조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장점도 있다.공부 위주로만 하는 게 문제다.그 에너지를 어떻게 바꾸느냐하는 게 풀어야 할 과제다. ■민족고라면 일반적인 학교와는 다른 곳인데 ‘교육 평준화’에 대한 의견은. 동등한 교육을 강조한 결과 하향 평준화만 됐다.평준화를 강요하면 뭔가 해보려는 소수의 학생들은 오히려 기회를 잃는다.공부라는 획일적 잣대만 세워놓고 다른 아이들은 도태시키는 것도 문제다.만화,요리,음악 등 특성을 살려서 공부할 수 있게 장려해줘야 한다. 학교에서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 다음날 새벽 1시에 잠자리에 드는등 강행군을 했지만 스스로 공부하도록 분위기가 마련돼 있어 싫증을 거의 느끼지 않고 꾸준히 공부할수 있었다. ■미국 대학을 졸업한 이후 한국으로 돌아올 것인가. 우리나라도 환경만 마련되면 유학생들이 돌아오고싶을 거다.중국은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오게끔 조건을 갖춰준다.하지만 한국은 자기돈 내서 힘들게 공부해 돌아오면 끼워주지도 않고 자기가 알아서 살아남게 하는 게 현실이다. ■유학 준비 과정은. 유학은 ‘딴나라 얘기’인 것만 같아 고등학교 입학 직후에도 엄두를 내지 못했다.민족사관학교에서 운영하는유학반에 들어가면서 유학 안내서,대학별 홈페이지 등을 찾아가며 1학년 2학기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집이 지방인 충주라 유학을 꿈꿀 분위기가 아니었다.고교에 들어오기 전에는 ‘수학 정석’ 등 기본적인 참고서를 푸는 평범한 학생이었다.2학년말부터 유학을 목표로공부했다. 외국 대학에서는 성적 뿐 아니라 교과목 이외의 활동도 중시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경력을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그런 활동을 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잠재성을 발견하기도 한다. ■외국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는지.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이종범 중앙대 방사선과교수)를 따라 미국에서 1년간 지낸게 전부다.국내에 돌아와서는 해리포터 등 소설류를 사전을 찾지 않으면서 원어로읽는 식으로 공부했다. 7살부터 11살까지 4년간 영국에서 살다가 돌아와보니 아이들이 다 학원에 다니고 한반에 40명을 몰려 북적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생후 6개월부터 4살까지 미국에 살았지만 기억은 별로 안난다.부모님이 모두 영어를 잘해 도움을 받았다. 결국 이들의 말을 요약하면 성적 위주의 국내대학 입시제도에 대한 불만과 자기 적성을 찾으려는 의욕 등 두가지 이유에서 유학을 택했음을 알 수 있다.이들은 모두 아버지가 대학교수,자영업자,은행직원 등으로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 출신이다. 곽군은 고교생활 중 축구부장,바이올린 부장 등의 활동을했고 대금도 잘 분다.이양은 영어로 쓴 시,에세이 등을 묶어 ‘Africa’라는 문집을 냈고 학교 교지 ‘민족 헤럴드’의 편집장을 지내기도 했다.육군은 졸업 앨범 편집장을 맡는 등 여러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허윤주기자 rara@
  • 삼성사장단·임원 인사 특징

    ‘안정적 경영기조 유지속 중국통(通) 부상’ 13일 단행된 삼성 사장단 및 임원인사에 대한 재계 평가다.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단을 대부분 유임시켰다.지난해어려운 경제여건에서 비교적 선전한 공로가 인정됐다. [수익성 위주 경영 주력] 사장단 인사가 3명에 그친 것은 2000년 21명에 이어 지난해 14명이나 승진하는 등 그간 큰폭의 경영진 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여기에 수익성 위주의 경영체제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오너’의 뜻이 작용했다. [계열사별 실적반영 승진] 실적이 부진한 삼성전자 등 대부분 계열사의 임원 승진자 수는 줄어든 반면 실적이 양호한계열사는 늘었다.삼성전자는 지난해(148명)보다 줄었지만 129명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전체 319명의 승진자 중 40%를차지했다.삼성물산은 지난해(44명)보다 적은 31명이 승진했다.삼성생명은 지난해 18명에서 올해 13명,삼성전기는 17명에서 11명으로 승진자수가 줄었다.반면 삼성SDI는 지난해 21명에서 24명으로 승진자가 늘었다.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은 각각 7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임원평균연령 낮아져] 임원 승진자의 평균 연령은 46.3세로 지난해의 47.3세보다 1년 낮아졌다.연구·개발 부문 연구임원 승진자는 53명으로 지난해 47명보다 늘었다.해외에서 근무중인 임원은 61명이 승진했다.이 가운데 중국지역의경우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12명이 승진,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입증했다. [눈길 끄는 인사] 삼성SDS 박양규(朴亮圭) 상무를 삼성네트웍스(옛 유니텔) 사장으로 전격 승진시켜 주목을 받았다.종합정보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특성을 감안한 조치였다.그러나 승진여부로 관심을 모은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삼성전자 이재용(李在鎔) 상무보는 현직을 유지했다.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한 삼성전자 배승한(裵承漢)부장 등 2명이 상무보로 승진했다. 또 영국인 데이비스 스틸씨를 삼성전자 상무보에 선임,첫 외국인 정규임원을 탄생시켰다.미국 MIT 물리학 석·박사 출신으로 지난 1999년 삼성에 입사한 뒤 최우수 외국인스텝으로 선정되는 등 능력을인정받았다. 박건승기자 ksp@
  • 사립대 8곳 임시이사진 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임시이사가 파견돼 있는 11개 4년제 대학법인 중 31일자로 임기가 만료된 한국외국어대,한성대 등 8개 법인의 임시이사진을 1일자로 개편했다.신임 이사는 다음과 같다. ●한국외대△池明觀(한림대 석좌교수·KBS 이사장)△金鍾仁(전 청와대 경제수석,한국외대 총동문회장)△金 槿(연합뉴스사장)△張夏眞(충남대 교수,한국여성개발원 원장)△朴在承(서울지방 변호사회 회장). ●한성대△金三雄(대한매일 주필)△張會翼(서울대 물리학과교수)△朴恩正(전 교원징계재심위원,이화여대 교수)△徐東九(전 경향신문 편집국장,한국언론재단 부이사장)△尹智熙(참교육학부모회장)△孫鳳鎬(전 한국외대 교수,서울대 교수). ●조선대△魯珍榮(목포대 총장)△崔昌鎭(전 전북대 교수,전원광대 교수·교무처장)△曺相彩(동창회 서울지역회장,한국도심공항터미널 사장)△沈在敏(전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부장,광주광역시 부시장). ●대구대△尹德弘(대구대 총장). ●상지대△李敦明(전 조선대총장,변호사)△劉載天(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한림대 부총장)△金東喆(전 이화여대 교수)△朴榮根(중앙대 교수,교수신문 주간)△池銀姬(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安秉旭(가톨릭대 교수). ●영남대△池弘源(전 대구고법,변호사)△白樂晴(시민의 방송 대표,서울대 교수)△崔永煥(전 과기처 차관,세종대 부총장)△盧喜燦(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단국대△張鍾鉉(전 천안대 총장)△金周元(민변 변호사)△申瓚均(세계일보 주필)△田豊子(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이사장)△姜信主(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李康演(전 관세청차장). ●서원대△金容駿(고려대 명예교수)△李英穗(경기대 교수,교수신문 발행인)△安炳根(전 청주지검 검사,변호사)△鄭淵珠(한겨레신문 논설주간)△朴康壽(제2건국위 공동위원장,배재대 총장)△兪義在(충북 행정부지사)△柳宣奎(충북 부교육감)△張世憲(YTN이사,세명장학회 이사장)
  • 기술·지방고시 최종합격자 45명 발표

    행정자치부는 18일 제37회 기술고등고시 41명과 제7회 지방고등고시 토목직 4명 등 최종합격자 45명을 확정,발표했다. 이번 기술고시에는 2차시험에서 평균 91.82점을 받은 화공직의 이동욱씨(李東旭·26·서울대 화학과졸)가,지방고시는81.66점을 얻은 최태안씨(崔太安·29·인천·인하대 토목과졸)가 각각 최고득점의 영예를 안았다. 2,978명이 응시한 기술고시 최고령자는 전기직의 천대식씨(千大植·32·서울대 물리학과졸),최연소자는 토목직의 임경훈씨(林炅勳·23·한양대 지구환경건설학과 4년 재학)로 나타났다.기술고시 여성합격자는 건축직의 장인숙씨를 비롯해모두 5명(12.2%)으로 지난해보다 2명이 늘었다. 최종합격자 명단은 한국통신음성자동정보전화 (02)700-1902나 행정자치부 홈페이지(www.mogaha.go.kr)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다음은 합격자 명단. ■제37회 기술고시. [기계직]李孝熙 咸衆賢 南明祐 朴賢洙 白京東 姜基成 [전기직]金兌根 徐景春 千大植 文泰鎭 朴用敏 李昌龍 金志康 安晟鎬 梁光錫 [화공직]金容泰 李東旭 金熙勝 [농업직]曺鉉炅 李炯坤 金正柱 [환경직]李尙珍 李振龍 梁漢那 [토목직]千昇賢張琦旭 趙晟均 林炅勳 韓命熙 [건축직]張仁淑 李仁九 柳東希 [전산직]南佑昌 李明姬 崔棟元 朴泰完 李銀珠 丁永吉 [통신기술직]安炳日 權奇元 金熙周. ■제7회 지방고시. [토목직]崔太安 李宗九 權寧傑 沈聖泰최여경기자 kid@
  • 고교생 95% 포경수술 日·북유럽 2%와 대조

    고교생의 95%가 포경수술을 받는 등 우리의 포경수술 비율이 세계 역사상 유례없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물리학과 김대식(金大植·38) 교수는 지난해 1년동안 영아부터 92세의 남성 5,434명과 개업의 267명을 대상으로 포경수술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와 일본의 포경수술 비율이 1∼2%에 불과한 데비해 우리나라는 고교생 95% 등 평균 60%가 포경수술을 했다”고 17일 밝혔다. 포경수술 전후 성생활을 비교했을때 593명의 남성 중 474명이 ‘큰 변화가 없다’고 답했으며 13.2%인 78명은 ‘수술 뒤 더 나빠졌다’고 했다.또 포경수술이 성관계시 자궁암을 예방한다는 등 잘못된 의학상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포경수술과 ‘선진화’를 잘못 연관시키는등 의사와 일반인들의 잘못된 상식이 비정상적으로 높은포경수술 비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인간 쥐’ 탄생

    인간 유전자가 이식된 실험동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실험동물자원실 김용규 박사팀은 유전자이식기술을 이용,사람의 약물대사효소 유전자인 ‘CYP’유전자를 이식시킨 ‘인간화된 마우스’(실험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화학 및 생물물리학 분야에서 세계적인권위를 인정받는 미국국제학술지 ‘ABB저널’ 11월호에 표지논문으로 수록됐다. 실험쥐는 김 박사팀이 사람 CYP유전자를 이식한 실험쥐의수정란을 대리모 실험쥐에 착상시킨 다음,임신 출산토록 하는 과정을 통해 태어났다. 김 박사는 “이 실험쥐는 약이나 식품첨가물,환경호르몬 등의 화학물질을 투입했을 때 사람과 비슷한 약물대사과정을밟게 되기 때문에 약물 등이 실제 인체에 적용하는 것과 똑같은 실험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막대한 연구개발비가 투입되는 치료제나 신약의개발과정에서 개발에 따른 경제적 위험부담이 크게 줄어들전망이다. 김용수기자
  • 유엔 “분쟁·빈곤 막고 민주주의 발전”

    [오슬로 AFP 연합]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코피 아난유엔 사무총장은 10일 빈곤퇴치와 분쟁 예방,민주주의 발전을 21세기 유엔의 3대 주요과제로 선언하고 이를 위한노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노벨상 100주년 기념식에서 유엔총회의장자격으로 유엔을 대표한 한승수(韓昇洙) 한국 외교부장관과 함께 올해의 노벨평화상 메달과 증서를 받은 뒤 “분쟁속에 새로운 천년으로 들어섰다”면서,“만일 9.11 테러 참사를 겪은 우리가 혜안으로 미래를 더 잘 본다면 인도주의가 불가분한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1세기 벽두에서 우리는 이미 평화와 번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깨닫게됐다”면서,“이같은 현실은 더 이상 도외시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난 총장은 특히 새로운 세기에 유엔의 역할은 “인종이나 종교에 관계없이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신성함에 대한새롭고 보다 심오한 인식에 따라 설정돼야 한다”면서,빈곤퇴치와 분쟁방지,민주주의 발전을 21세기 유엔의 3대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아난 총장은 9.11 테러와 관련,“우리 모두는 스스로의믿음 또는 유산에 자긍심을 느낄 권리를 가질 수 있지만,우리의 소유물이 다른 사람들의 것과 필연적으로 충돌할것이란 개념은 거짓이며 위험한 생각으로,끝없는 증오와분쟁만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난 총장과 유엔은 지난 10월 국제평화와 안보에 기여한공로로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으며 1,000만크로너(미화 95만달러)를 부상으로 받았다.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하랄드 5세 노르웨이 국왕과 하아코 왕자,레흐 바웬사,데스몬드 투투 전(前) 대주교 등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노벨상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역대 평화상수상자 20여명은 이날국제형사재판소(ICC)의 즉각적인 설치와 인권선언 내용 전면이행 등을 촉구하고 대량살상 무기를 비롯한 모든 무기를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을 다짐하는 청원서를 작성해 아난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한편 스톡홀름 콘서 투셋 콘서트홀에서는 칼 구스타프 국왕이 2001년 노벨 의학상과 문학상,물리학상,화학상,경제학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 빈工大, 세계에서 가장 빠른 레이저 개발

    [파리 AFP 연합] 오스트리아 과학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레이저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빈 공과대학의 페렌츠 하우츠가 이끄는 연구진은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최신호(29일자)에 게재된 보고서에서이 레이저가 650 아토세컨즈(attoseconds=1초의 100만조분의 1)의 속도로 작용한다고 밝혔다.아토세컨즈는 우리가 현재 이름붙인 시간 단위들 가운데 가장 짧은 시간 단위이다. 과학자들은 이 장치의 개발로 전자와 기타 원자운동 과정을 연구하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또한 울트라 레이저(ultra-laser)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울트라 레이저 연구는 과학자들이신물질과 신약 개발을 위해 화학적,물리학적 반응이 어떻게이뤄지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야이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의 야론 실버버그는 오스트리아 과학자들의 이번 업적은 “아토물리학(attophysics)의개막”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실버버그는 “이같은 시간 단위에서는 화학은 기본적으로 시간속에 냉동된 상태”라면서 기술 진보로 앞으로 언젠가는 분자가 어떻게 전자를 얻고 방출하는지를 보여주는 레이저가 개발되는 날이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신간 맛보기

    ■한강에서 만나는 새와 물고기(유정칠 이완옥 지음,지성사 펴냄). 1,000만 인구의 거대도시 한가운데를 유유히 가로지르는한강.그 너른 품속에는 어떤 생명들이 깃들어 있을까.한강안팎의 생태계를 명경처럼 훤히 꿰뚫어본 생태 기행집이나왔다. 생태적 특성에 따라 한강을 7개 권역으로 나눠 전개 되는 책에는 75종의 새와 56종의 물고기가 선보인다.강동구 지역에는 누치 몰개 강준치, 송파·광진구 지역에는웅어 은어 두우쟁이 등 서로 다른 물고기들이 엇갈려 산다는 사실 등은 흥미진진하다.수질오염으로 악명높은 중랑천에도 어느새 생명이 깃들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또 얼마나고맙고 반가운지.총천연색으로 꾸며진 책은 온가족이 함께하는 한강 나들이길이나 어린이들의 학습교재로도 훌륭하다.8,000원. ■이카루스의 날개로 태양을 향해 날다(안경환 지음,효형출판 펴냄). 물리학자가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면,법학자는 그 속에서법 정신을 들여다보게 마련이다.미국 캘리포니아주 변호사출신인 지은이는 현재 서울대 법학과 교수.‘법과 문학 사이’라는 저서에서 번득이는 문학적 상상력으로 문학속 법을 뜯어봤던 그가 이번에는 세상을 읽는 새로운 텍스트로스크린을 택했다. 44편의 친숙한 영화들 속의 법이야기가6개의 주제로 나뉘어 다양한 각도로 조명됐다. 영화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에서는 시민종교로서의 헌법의 역할이,‘12인의 성난 사람들’‘레인메이커’‘어둠속의 비명소리’ 등에서는 참여민주주의의 상징인 사법부의 배심제도가 법적 잣대로 재단되는 식이다.신문연재물.1만원. ■나는 TV에서 너를 보았다(주철환 지음,현대문학북스 펴냄). 교수(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로 변신한 전직 TV연출가 주철환씨는 여전히 변함없는 TV파수꾼이다.‘TV로 세상읽기’란 부제가 붙은 책에서 그는 TV를 객관적 시각으로 관찰하는 감시자 역할을 자처했다. 스스로를 프로듀서(연출가)와 프로페서(교수)의 중간적 의미인 ‘프로듀페서’라 명명하고,TV프로그램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진단과 처방까지 내놓았다.제1부는 방송국 밖에서 TV를 관찰한 ‘주철환의 TV읽기’,제2부는 TV에 투영된 세태와 세상을 분석한‘주철환의 세상읽기’, 제3부는 음악 마니아의 시선으로삶을 바라본 ‘주철환의 노래읽기’ 등으로 이뤄졌다.“TV가 부질없는 욕망의 하수구가 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조언하는 파수병이 될 것”이라는 지은이의 ‘TV사랑’이 곳곳에서 느껴진다.8,000원.
  • ‘경제적 가치’ 주제 학술대회

    전통적으로 학계의 윗자리에 앉았던 인문학이 언제부턴가학계의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말았다.지원자가 없다는 이유로 일부 학과가 폐과되는가 하면 학위를 받고서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연구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냉엄한 시장논리가 학계를 강타하고 있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인문학계에서 나온 지 이미 오래다.문사철(文史哲·문학 역사학 철학)로 상징되는 인문학이 비인기 학문 영역으로 전락한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안된다는 것.과연 그런가? 전국대학 인문학연구소협의회(회장 권기호)와 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김영진)는 19∼20일 충북대에서 ‘인문학의 경제적 가치와 생산성’을 주제로 제5회 인문학 학술대회를열고 이 문제에 대한 본격적 토론을 벌인다.이날 행사에서는 인문학이 단지 전통적 관념 때문에 존중돼야 하는지,아니면 지식기반 사회의 경제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육성받아야 할 대상인지를 따져볼 계획이다. 사전 배포된 논문들을 살펴보면 경제학자인 전택수 정신문화연구원 교수는 ‘지식정보시대에서의 사회생산함수와 인문학의 새로운 역할’이라는 논문을 통해 “인문학이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헌도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기존 경제발전론이 생산요소로 노동과 자본만 고려한 탓으로 기술발전의 모태가 된 인문학의 기여도에 대한 평가가간과되었다는 것.전 교수는 결론적으로 지식정보사회 구축에서 기술개발은 고도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달린 만큼 인문학의 발전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인문학이 사회적 생산기반의 일부로 간주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행정학자인 이석희 박사(인문사회연구소 사무국장)의 지적과도 일맥상통하고 있다.이 박사는 ‘인문학과 국가경쟁력’이라는 주제발표문을 통해 “인문학과 수학 물리학 등 기초학문 분야의 성과는 지적재산권이나 특허로 보호받지 못해 누구든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비배제성’이 있다”며 사회·산업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신간 맛보기

    ■명성황후 시해의 진실을 밝힌다(최문형 지음,지식산업사 펴냄). 비운의 황후인 명성황후는 근년들어 학술적 연구는 물론소설,뮤지컬에 이어 최근 드라마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그러나 명성황후가 1895년 일본 낭인 패거리들에게 목숨을잃게 된 역사적 배경,주모자의 실체 등에 대해서는 연구가미진한 부분이 있다. 개항기 제국주의 열강의 아시아침략사를 연구해온 저자는당시 명성황후를 조선왕국의 운명을 짊어진 핵심인물로 본다. 일제는 러·독·불 등의 ‘3국간섭’으로 견제가 심해진 데다 명성황후가 러시아를 끌어들여 일본을 견제하자급기야 ‘여우사냥’에 나선다. 특히 저자는 그동안 일본정부가 사건의 진실을 철저히 은폐·조작해온 사실과 함께 주범이 당시 주한일본공사 미우라가 아니라 전임자인 이노우에 가오루라고 주장하고 있다.1만원. ■천재성의 비밀(아서 밀러 지음,김희봉 옮김,사이언스 북스 펴냄) . ‘과학과 예술에서의 이미지와 창조성’이란 부제가 말하듯 현대미술과 물리학간의 연관성을 탐구한 책이다.과학철학자이자 과학사가인저자의 연구 출발점은 갈릴레오와 다빈치 등의 과학자들이 시각 이미지에 매혹된 이유이다. 이를 파헤치기 위해 물리학,심리학,언어철학,인지과학 등의 다양한 분야를 파헤친다. 이같은 지적 탐험의 결과 예술과 과학은 미학과 창조적사고라는 측면에서 별개의 활동이 아니다. 과학이 거쳐온 창조적 사고의 변천과정에 대한 역사적이고철학적인 통찰서인 이 책은 과학에 대한 올바른 세계관을형성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1만8,000원. ■‘반세계화의 논리’. (윌리엄 K.탭 지음 이강국 옮김,까치 펴냄). 신자유주의,즉 세계화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미국 클린턴행정부 때 본격적으로 추진된 신자유주의 물결에 대해서는그동안 국내외에서 다양한 분석을 시도했다.국내에서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시각은 한국적 여건 탓에 소수 견해에머물러 신자유주의를 비판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많지 않았다. 이런 불균형을 감안할 때 신자유주의를 비판적으로 해부한 미국 퀸스칼리지 경제학과 교수인 저자의 시각은 유용하다. 99년 미국 시애틀에서 벌어진 반세계화시위를 계기로 미국 식의 일방적 세계화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진다.비록 뒤늦은 감은 있지만,현재 진행형인 세계화와 관련해 일독할 가치가 충분하다.월간 말,8,500원이종수기자
  • [CULTURE & JOB] 컬러리스트 김경인씨

    “지난 광복절 기념식때 김대통령이 입은 파랑색 와이셔츠 보셨어요? 너무 안어울렸어요.좀더 차분했으면 좋았을텐데….” “거실은 녹색,아이들 방은 파랑계통이 좋아요.침실은 보통 분홍으로 꾸미는데,그거 남자들 힘 못쓰게 하는 색이에요.” “아파트 외벽을 산뜻하게 한다고 알록달록 칠하는 건 값떨어뜨리는 지름길입니다.” ‘색을 쓰는 여자’ 김경인씨(35).색채디자인 전문회사 ‘빌디자인(vildesign.co.kr)’대표인 김씨는 기자와 마주앉자마자 색깔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줄줄 쏟아낸다.‘컬러리스트’는 색채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옷,주택,자동차,화장품,빌딩 등 물건들에 가장 어울리는 색을 골라내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에는 사실 공식적인 컬러리스트가 없어요.외국에는 벌써부터 각광받는 직업으로 떠올랐지만 한국은 내년에야 국가자격증 제도가 도입될 정도로 미개척분야죠.” 서울대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일본 교토대 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딴 김씨의 주전공은 외부경관 디자인.충청남도 걷고싶은 가로만들기 사업,부평역 색채계획 등을기획했고 서울,인천,용인시 건축심의위원도 맡고 있다. “도시공간의 건물,다리,보도블럭 색을 마음대로 칠하면그야말로 ‘소음색’이 됩니다.주변의 산,도심,강 등 환경을 고려해 전체적으로 조화를 주어야 안정감을 줍니다.” 나라마다 피부색깔,얼굴 골격이 다르듯 습도,일조량에 따라 민족감성에 맞는 색도 다르다.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색은 한복,단청 등에 많이 쓰이는 파랑·노랑·빨강·하양·검정의 다섯가지 색.햇볕이 강한 이탈리아나 아프리카 나라등이 밝고 화려한 색을 좋아하는 것과 취향이 비슷하다. 반면 습도가 한국보다 2배나 높은 일본이나 하늘이 늘 잿빛인 영국,독일 등은 탁한 색을 좋아한다.“아무리 우리나라에서 잘팔리고 성능,디자인이 뒤지지 않아도 외국인의 감성에 맞지 않는 상품을 수출하면 거의 실패합니다.감성에어필해 사고싶게 만들어야죠.” 국산 휴대폰이 유럽에서 “색깔 못쓰겠다”고 잇달아 클레임이 걸리는가하면,국내에서는 재고로 썩고 있던 빨강색 전자밥통이 중국에서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던 게 좋은 사례다. 색깔은또한 도시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핵심요소.하지만국내에서는 자기 맘대로 건물을 색칠하고 대문짝만한 간판을 내거는 것은 물론 공공시설물도 정책 결정자들의 취향대로 즉흥적으로 결정되는 게 일쑤다. “한때 서울시내에서 보라색 버스가 등장했다 금새 사라졌잖아요.한국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색을 썼으니 당연하죠. 듣기로는 당시 서울시장이 보라색을 좋아했다더라구요.” “성수대교의 빨강색이 보기싫어 못살겠다”는 시민들의민원이 최근 쇄도하는 것도 색을 잘못 쓴 탓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붕괴전 녹색이었던 성수대교의 이미지를 쇄신하기위해 미국 금문교를 본땄지만,선호도가 극명한 색깔이라밀집된 도심공간에서는 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색을 칠하는 면적이 넓고 오래쓰는 것일수록 색깔이 약하고 평범해야 합니다.프랑스는 16세기부터 지붕의 색깔과높이를 통일시켰고 영국에서는 2층이상에 간판을 걸지 못하게 합니다.우리나라는 저마다 튀려고 하니 산만하고 안정감이 없죠. 사회의 문화수준이 높아질수록 컬러리스트의 수요가 높아질 것은 물론이다. “부모님이 편물업을 하셨는 데 어릴 때부터 색실을 보면서 자연히 색감이 발달한 것 같다”는 김씨는 “기본적으로 색깔을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하지만자기가 좋아하는 색깔에 너무 집착하거나 자기고집에 강한사람은 이 직업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대중의 취향을 꿰뚫고,공통된 선호색을 알아내는 능력이 먼저라는 얘기다. 컬러리스트는 어떤 직업병이 있을까.“온갖 색깔을 많이보니까 눈이 항상 피로해요.또 상대방의 옷,립스틱 색깔을보며 어떤 성격일지를 알아맞추려고 하는 것도 직업병인 것 같아요.”허윤주기자 rara@. ■컬러리스트란. 국내에 컬러리스트라는 직업이 최초로 소개된 것은 지난 89년.미국,프랑스 등지에서 색채학을 공부한 김민경씨(43)가 ‘컬러리스트’라는 직함을 내걸고 국내에 돌아오면서부터다. 김씨는 감각에만 의존해 옷,화장품의 색깔을 결정하던 관행을 깨고 “컬러가 이미지를 좌우한다”는 색다른 주장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대체 뭐하는 직업이냐”는 뭇사람의 무지(?)에 부딪쳐 ‘컬러이미지연출가’라는 복잡한 직함을 사용하는 우여곡절을 거쳐야만 했다. 김씨는 “노동부가 내년부터 국가기술 자격증을 도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컬러리스트가 뜨는 직업으로 부상해 감회가 깊다”면서 “앞으로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컬러리스트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늘어날것”이라고 전망했다. 컬러리스트는 염료를 조합해 색깔을 만들어내는 염색 전문가와는 전혀 다르다.제품별 타겟층의 색깔에 대한 심리와선호 색을 조사하고 소비경향까지 종합적으로 감안해 최적의 색깔을 제시하는 일을 맡는다. 활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꽃꽂이 전문가,헤어 디자이너에서부터 심리치료,색채 마케팅,웹디자인 분야까지 다각도로접근할 수 있다. 문은배 중앙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똑같은 물건이라도 색깔에 따라 구매욕구가 달라진다.컬러리스트는 적은 비용으로 고부가가치를 생산해내는 주역”이라며 IMF이후 기업들이 색의 중요성에 눈뜬 것을 다행스러워했다. 국내에서 특히 컬러리스트가 활약하고 있는 분야는자동차,화장품 업종.하지만 유행을 선도한다는 패션계에서조차 디자이너가 색깔까지 담당하고 있는 업체가 수두룩할 정도로낙후성을 드러내고 있다.샤넬,아르마니 등 세계적 패션회사들이 경제상황과 유행 추세 등을 검토해 치밀하게 색채 계획을 짜는 데 비하면 그야말로 주먹구구 수준이다.컬러리스트는 적용 범위가 넓기 때문에 심리학,의상학,철학 등 인문학 전공자에서부터 물리학,화학,지리학 등 이공계 전공자들까지 도전할 수 있다. 허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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