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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접 수모’ 구직자 두번 울린다

    ‘면접 수모’ 구직자 두번 울린다

    이른바 명문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K(30)씨는 지난해 외국계 은행 입사 면접을 치르고 한동안 무기력증에 빠졌다.“물리학과 출신이 은행에 뭐하러 지원했나.”“학점은 왜 이 모양이냐.” 면접관은 시종일관 인격을 무시하는 질문만 골라 했다.K씨는 “6명이 동시에 면접을 봤는데 나의 포부는 물론 자기소개의 기회조차 남과 똑같이 주지 않아 속상했다.”고 말했다.K씨는 은행에 합격했지만 정나미가 떨어져 입사를 포기했다.6개월 넘게 일자리를 알아보다 최근 한 중소기업 면접을 봤던 M(27·여)씨도 황당한 경험을 했다.“남자친구는 있나.”“사귄 지 얼마나 됐나.”“데이트는 어디서 하나.” 면접관은 업무와 상관없는 사적인 질문만 던졌고 M씨는 “취조실에 앉아 조사받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애인 있는지 물어보는 수준 이하 면접관들 일부 기업들이 입사 지원자를 면접하면서 인격모독이나 허튼 질문으로 일관해 극심한 청년실업에 애태우는 구직자들을 울리고 있다. 구직자를 무작정 기다리게 하거나 면접관이 회사 자랑만 늘어놓는 ‘배짱형’부터 어처구니없는 질문이나 사적인 것만 묻는 ‘황당형’, 면접관들이 자기 말만 하고 응시자에게는 말할 기회도 안주는 ‘국정감사형’에 이르까지 횡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강단 있는 사원을 뽑는다며 공개석상에서 구직자의 학벌·결혼여부·신체적 결함 등 약점만을 꼬집어 무안을 주는 한 제약업체의 ‘압박면접’은 구직자들 사이에서 악명 높다.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인터넷 채용 사이트 ㈜잡링크에는 300여건이 넘는 황당·짜증·엉터리 면접 사례가 보고됐다. ●기업들 “허술한 면접은 회사에 손해”…개선책 마련 누가 면접을 보았느냐에 따라 합격자가 달라지는 면접관 주관에 의존한 면접 방식의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일부 기업에서는 객관적인 면접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면접을 허술하게 해서 사람을 잘못 뽑으면 장기적으로 회사에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CJ그룹은 입사 5년 미만 사원들의 성향을 분석해 바람직한 인재상을 완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면접때 면접관들이 업무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례를 제시하고 응시자들에게 구체적인 해결책을 묻는 ‘역량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면접관들은 면접 전에 4박5일간 훈련을 받는다.. 제약회사인 ㈜BMS코리아 역시 최근 신입사원 채용의 면접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BMS코리아는 면접관들에게 피상적이고 추상적인 질문을 하지 않는 방법, 응시자가 입사했을 때의 상황을 가정해 과제 해결과정을 묻는 방법 등을 실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있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 정유민 상무이사는 “누구에게 물어도 똑같은 대답이 나오는 질문을 하면 결국 학벌, 외모, 첫인상 등으로 합격자를 결정하게 된다.”면서 “기업들은 객관적인 면접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고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두번 사기당하고 농부로 정착한 탈북 귀순자 김만철씨

    “내레 이제 농부가 됐시요. 우리 집 닭들은 아주 토실토실 합네다.” 김만철(65)씨. 지난 1987년 1월 청진의대에서 의사로 근무 중 11명의 가족을 이끌고 탈북, 귀순했다. 특히 소형선박 청진호를 이용, 일본과 타이완을 거쳐 25일 만에 남녘땅을 밟은 각본없는 드라마는 북한판 엑소더스를 예고하며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또한 귀순 일성으로 “따뜻한 남쪽나라에 가고 싶어 왔다.”고 말해 온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그의 표현대로 김씨 가족들은 귀순후 남쪽의 따뜻한 섬인 남해에 정착했다.‘평화의 집’이라는 찾아가는 선교병원을 세워 선교활동에 나서는 등 제2의 삶을 착실히 살았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그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뜻하지 않게 두번의 사기극에 휘말려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인 ‘평화의 집’이 경매처분되는 시련을 겪었다. 결국 김씨 가족은 5년전 따뜻한 남쪽에서 북쪽인 경기도 광주시의 한 산골짜기로 이사했다. 수소문 끝에 김씨의 집을 찾았다. 비포장 도로로 꾸불꾸불 이어지는 외딴 곳. 입구에는 고추를 심은 텃밭이 군데군데 보였고, 토종닭 수십마리가 초가을 햇살 아래 평화롭게 떼지어 다녔다. 때마침 김씨는 정장차림으로 네살된 외손녀와 함께 인근 병원에 막 다녀오는 길이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외손녀의 변비 때문이란다. 부인 최봉례(60)씨는 “이런 누추한 곳에 다 왔느냐.”고 하면서 인터뷰를 마다하고 고추밭으로 나가버린다. 탈북 당시 11명의 가족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우선 슬하의 3남2녀 소식부터 들었다. 큰아들 광규(40)씨는 홍익대 미대를 나와 연애결혼했다. 아이 셋을 낳았으며, 모 공기업 홍보실에서 근무 중이다. 큰딸 광옥(36)씨는 화물차 운전기사인 남편, 자녀 둘과 경기도 일산에서 행복하게 지낸다. 둘째아들 명일(33)씨는 모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노동을 하며 밑바닥 인생을 경험하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자 만드는 공장에 다닌다. 부인은 동해출신으로 연애결혼했으며, 자녀 둘을 낳아 경기도 수원에 살고 있다. 둘째딸 광숙(31)씨는 지난 95년 강원도 화천 지역을 통해 탈북한 한용수(31)씨와 결혼, 딸 하나를 낳고 경기도 역곡에서 지낸다. 셋째아들 광호(29)씨는 아직 미혼으로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UCLA)을 나와 현재 서울대 대학원에서 천체물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김씨는 “18년전 탈북 당시 식구 11명에서 지금은 스물대여섯으로 늘었다. 손자·손녀를 보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했다. 그러나 가족 전체가 모일 수 있는 것은 1년에 한번꼴이어서 귀순 당시에 견주면 격세지감. 이어 “지난 세월, 남한에서 살아오는 동안 사기를 당하는 등 혹독한 적응기를 거쳤다.”면서 여생을 땅의 진리를 터득하며 살겠단다. 김씨는 남해에서 가지고 온 미니 포클레인으로 직접 집을 짓고 텃밭을 일궜다. 또 한마리, 두마리 키우기 시작한 닭이 지금은 100여마리로 늘었다. 고추농사는 닭들이 헤집고 다니는 바람에 실패를 거듭했고 대신 그걸 먹고 자란 닭들만 살쪘다고.“기왕이면 완전 토종인 우리 닭들이나 선전을 좀 잘 해달라.”며 웃는다. 북한에 있는 가족 얘기가 나오자 “위로 형들이 몇분 있는데 어렵게 산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어떻게든 돕긴 도와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린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장충석 KAIST 교수 美핵융합연구 총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14일 물리학과 장충석(53) 교수가 미국 에너지부가 지원하는 600만달러(약 60억원) 규모의 초대형 핵융합 연구과제 총괄 책임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핵융합 플라스마 물리학 이론분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이 프로젝트에는 매사추세츠 공대(MIT), 칼텍, 버클리국립연구소 등 미국 14개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장 교수는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플라스마, 물리, 응용수학, 전산과학 분야의 세계 각국 전문가 20명으로 팀을 구성,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중심으로 구성된 팀과 치열한 경합 끝에 이 연구를 맡게 됐다. 장 교수팀이 연구할 자기핵융합 플라스마 에너지는 바닷물에서 추출한 중수소를 자장으로 가둔 뒤 수억도의 플라스마 상태로 가열해 핵융합 에너지를 얻는 것으로 핵폐기물이나 핵무기전환 등의 문제가 없는 미래 청정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최소 수백만년은 사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우주관광 한다면야…

    다음달 1일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호를 타고 사상 세번째 우주관광객이 될 미국인 사업가 그레고리 올슨(60)은 탑승료로 2000만달러(약 200억원)를 냈지만 기내 청소와 요리 등 허드렛일을 할 예정이다. 올슨과 함께 탑승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 비행사 윌리엄 맥아더는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교외 스타시티 우주훈련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정규 승무원과 마찬가지로 청소도 하고 식사준비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MSN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올슨은 그러나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다녀오는 1주일간의 여행을 통해 광학 및 의약품 실험을 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올슨은 물리학과 전기공학, 재료과학 학위를 갖고 있으며 미국 뉴저지주의 카메라 부품업체 센서스 언리미티드의 공동 창업자다.이 회사의 적외선 카메라는 지난여름 디스커버리호의 선체 결함을 조사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올슨과 맥아더는 러시아 우주인 발레리 토카례프와 함께 오는 18일 무중력 상태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에 들어간다. 이번 여행은 미국 우주관광회사 스페이스 어드벤처스의 알선으로 이뤄졌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과 2002년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부호를 각각 2000만달러(당시 260억원)를 받고 미르정거장 관광을 시킨 바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고급인력 ‘풍요속 빈곤’

    고급인력 ‘풍요속 빈곤’

    2015년까지 석·박사 고급인력의 양적 공급은 충분하지만 정작 쓸 만한 사람이 부족한 ‘질적 불일치’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회, 교육인적자원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주최로 7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인적자원개발 혁신포럼에서 김광조 교육부 차관보는 2015년까지의 중장기 인력 수급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노동연구원, 과학기술기획평가원 등 정부출연연구소가 공동연구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2015년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에 비해 300만명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청년층(15∼29세) 인구 비중은 21.3%에서 15.8%로 줄어드는 반면 중장년층(50세 이상) 인구비중은 24.3%에서 35.1%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석·박사 5만여명 초과공급 전망 과학기술인력의 경우,‘풍요 속 빈곤’이 예상됐다. 교육수준별로 보면 향후 10년간 전문학사 30만 6000명, 학사 25만 9000명이 초과 공급되고 석·박사 등 대학원졸 이상의 고급핵심 인력도 5만 2000명이 초과 공급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보고서는 석·박사 고급인력의 경우, 쓸 만한 사람이 부족한 질적 불일치(Skill Mismatch)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분석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내 연구개발(R&D)의 경우, 수요 3만 8000명에 공급 6만 6000명으로 2만 8000명이 넘칠 것으로 내다봤으나 차세대 이동통신 및 디지털콘텐츠·소프트웨어(SW)솔루션 연구개발 박사인력 등 일부분야에서는 사람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기술(IT)분야는 컴퓨터 전문가 및 IT업종 관리직 등을 중심으로 6만 4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어림된다. ●여성취업자,1000만명 돌파 한편 보고서는 전기제어 기술직, 도시계획직, 기계공학 기술직, 물리학 연구직 등의 직종을 유망분야로 꼽았다. 전체 취업자 수는 2004년 2250만명(여성 940만명)에서 2015년에는 2560만명(여성 10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 가운데 전문대 이상 고학력자의 비중은 30.5%에서 43.8%로 증가하고 여성 취업자 비중도 41.5%에서 42.3%로 늘어난다. ●전기제어·물리학 연구직 유망 김 차관보는 이날 정부 인적자원관리 정책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인적자원개발 기능이 14개 부처에 나뉘어져 있고 인력양성 및 고용관련 기본계획이 39개나 되는 등 인적자원 개발정책이 효율적으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인적자원개발기본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대로 인적자원혁신본부(본부장 차관급)를 설치, 인력수급의 불균형 현상 해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월드이슈] 30년새 허리케인 위력3배…무분별한 개발의 ‘역습’

    [월드이슈] 30년새 허리케인 위력3배…무분별한 개발의 ‘역습’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이 후진국에나 있을 법한 최대 1만명의 인명피해,100조원의 재산 피해를 남긴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씨름하느라 비틀거리고 있다. 카트리나 같은 허리케인, 태풍, 홍수, 가뭄 등의 기상 재해는 흔히 ‘천재지변’으로 치부되지만 인적·물적 피해를 키운 것은 인간의 탐욕이라는 것이 기상학자들의 중론이다. 대피나 구호체계 미비와 같은 ‘사후적 인재’는 차치하더라도 원천적으로 참화를 키운 것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이라는 논리다. ●지구 온난화가 재앙의 대형화 초래 유엔이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94∼2003년 전세계에서 홍수와 지진, 허리케인 등 자연 재해로 피해를 입은 이들은 25억명 이상이다. 지난해 말 동남아를 휩쓴 쓰나미(지진해일) 사망자 18만명은 포함되지 않은 숫자다. 이는 그 전 10년간에 견줘 60% 늘어난 수치다. 카트리나는 특이하게도 플로리다주를 거쳐 멕시코만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위력이 5등급으로 커져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 3개 주를 할퀴고 지나갔다. 미국의 석유 정제시설 중 30% 이상이 자리잡고 있는 멕시코만 일대에서 수증기를 얻어 카트리나의 위력이 커진 것이다.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환경의 응징을 당했다는 주장은 위르겐 트리틴 독일 환경장관이 처음 주장했다. 그는 “카트리나 같은 자연 재해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오직 인간들이 야기한 지구 온난화로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트리틴 장관은 독일이 지난 90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을 18.5% 줄였는데, “미국인들은 유럽인에 비해 2.5배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연중 8∼10차례 발생하는 허리케인 건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화석연료가 소비되고 이를 채굴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가 소요되는 악순환으로 인해 (허리케인의) 위력이 커졌다는 것이 기상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기상물리학자 케리 이마누엘은 지난 1970년 이래 허리케인은 3배, 태풍의 위력은 2배 커졌다고 분석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지난 30년간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는 섭씨 0.5도 올랐지만 열대성 폭풍우의 위력은 갑절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무분별한 습지 개발이 재앙 키워 지난해 자연 재해로 인한 전세계 보험사 지급액은 400억달러 이상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는 플로리다주를 연타한 허리케인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지니를 비롯, 모두 4개의 허리케인이 44억달러부터 70억달러까지의 재산 피해를 남겼다. 많은 미국인들이 자연재해에 취약한 플로리다, 대서양과 멕시코만 연안, 캘리포니아 등에 몰리는 것도 재해 피해 증가와 관련,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진 전문가인 로버트 해밀턴은 지적했다. 1969∼89년 상대적으로 허리케인이 잠잠할 때 플로리다 등 남부 해안지대의 무분별한 개발이 강행됐다. 습지에는 호텔과 콘도가 들어섰고 방조제 역할을 하던 모래섬과 삼나무, 층층나무 등 휴양림은 베어졌다.1930년 이래 제방과 운하가 건설되면서 무려 5000㎢의 습지가 사라졌다. 제프리 마운트 캘리포니아대 지질학과 교수는 “5㎢ 습지가 파괴될 때마다 태풍 파고는 60㎝씩 올라간다.”고 짚었다. 습지를 고갈시키고 구릉지대를 불도저로 밀어버림으로써 생태계와 물의 흐름 등 지표 환경이 교란돼 재해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표면적으로 뉴올리언스를 침수케 한 것은 폰차트레인 호수에 가까운 제방 붕괴였지만, 무너지지 않았더라도 제방은 그 자체로 재앙을 불러들인 원인이다. 미시시피강에서 밀려 내려오는 토사의 흐름을 차단, 결과적으로 멕시코만 연안에 퇴적돼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을 막아버린 것이다. 환경사학자인 시어도어 스타인버그 교수는 “65년 허리케인 벳시가 덮쳤을 때보다 뉴올리언스는 훨씬 더 멕시코만에 가까이 다가서 있다.”고 말했다. 이젠 만 자체가 도시가 됐다는 얘기다. 루이지애나 주정부는 더 튼튼한 제방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더 훌륭한 제방을 쌓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것이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이 5일 뉴올리언스시의 복구보다는 이전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발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상 최악의 재앙이 수습되는 대로 부시 행정부는 교토의정서 비준과 같은 또 하나의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환경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열대성 폭풍 어떤것들이 있나 바다가 만들어내는 ‘핵폭탄’인 열대성 폭풍은 지역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북미 대륙을 강타하는 허리케인, 동북아시아의 태풍, 인도양의 사이클론, 호주의 윌리윌리 등으로 이름은 다르지만 생성과정은 모두 같다. 이들은 연간 80회쯤 발생하는데, 태풍이 20∼30회로 가장 많다. 허리케인은 8∼10월에 많이 생기며, 한해 평균 10회쯤 나타난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허리케인은 1900년 텍사스주 갤브스톤에서 발생한 것으로 최소 8000명이 숨졌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태풍 가운데 인명피해가 가장 컸던 것은 1936년 8월 발생한 태풍. 사망자 1232명, 실종자 1646명에 이른다. 재산피해가 가장 컸던 것은 2002년 8월 강원도를 강타했던 루사로 무려 5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사이클론은 1년 평균 5∼7회 발생하며, 규모는 태풍이나 허리케인보다 작다. 하지만 피해는 만만치 않아 1991년 발생한 사이클론은 14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지구온난화론 부정하는 세력들 전세계 과학자들이 대형화된 기상재해의 원인을 ‘지구온난화’로 지목하고 있음에도 상당수 미국인들은 이같은 현실을 잘 모르고 있다고 보스턴 글로브가 지난달 30일자에서 신랄하게 지적했다. 이 신문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석탄과 석유 회사들이 온난화 이슈를 희석시키기 위해 수백만달러의 홍보비를 지출해 왔다면서, 미국민 다수가 온난화의 심각성을 외면하게 된 데는 언론도 공동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미 언론은 이 문제를 다룰 때도 정치·외교적 측면에서만 조명할 뿐 농업과 환경·기후 등에 미치는 영향에는 무심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995년 미네소타주 공공설비 청문회는 석탄업계가 네 명의 과학자에게 100만달러 이상의 뒷돈을 대 지구온난화 논리를 깨려고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세계 최대의 정유업체 엑손모빌은 1998년부터 1300만달러 이상을 지구온난화 주장을 무력화하기 위한 언론 홍보와 로비에 지출해 왔다. 마침내 이들 업계는 지난 2000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당선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기후 및 에너지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이듬해 미국이 국제적 기후변화협약인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한 것이 정점이었다. 백악관 고위관리가 지구온난화와 온실가스 배출의 상관관계를 다룬 보고서를 직접 조작한 일도 있다. 백악관 환경회의 수석보좌관 필립 A 쿠니는 2002년과 2003년 기후보고서의 초안을 수정해 사태의 심각성을 희석시키려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 6월7일 보도한 바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이사람] ‘절연체에 전류 흐른다’ 첫 규명 ETRI 김현탁 박사

    3월25일은 ‘발견의 날’이다. 누가 정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김현탁(47) 박사팀은 적어도 그렇게 여기고 있다. 올들어 세해째 조촐한 기념행사로 떡을 해서 다른 연구원들과 나눠 먹었다.2003년 이날 ‘모트 금속-절연체 전이(MIT)현상’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실험에 성공한 것을 자축하는 자리다. 그도 그럴 것이 1977년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영국 이론물리학자 네빌 모트(작고)가 49년 MIT현상을 예견했으나 아무도 56년간 증명하지 못했던 물리학의 난제를 풀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벨상 감’이란 찬사가 나왔다. ●치열한 국제경쟁 김 박사는 “그날 밤 늦게였는데 실험에 성공하는 순간, 번개를 맞은 듯 온 몸에 전율이 흘렀다.”며 “세계 최초임을 알리기 위해 가장 먼저 인터넷에 띄웠다.”고 돌이켰다. 논문 출판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인터넷에 올린 다음날 물리학분야 인용지수 2위인 영국의 ‘저널(New Journal of Physics)’이 실험 논문을 요청해와 보내줬다. 저널은 10개월간의 심사와 치열한 논쟁을 거쳐 지난해 5월 그의 논문을 게재했다. 또 응용물리학 1위인 미국의 ‘레터(Applied Physics Letter)’는 지난 6월에 실었다. 이 분야는 연구 경쟁이 세계적으로 무척 치열하다. 스웨덴 왕립기술연구소는 지난 1월, 일본 와세다대학은 지난 3월에 각각 MIT현상 규명을 발표했다. 김 박사팀이 실험에 성공하고도 논문발표에 늦었다면 2등으로 처질 뻔했다. 이렇듯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전기와 디지털이 쓰이는 곳은 다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반도체 부피를 엄청나게 줄일 수 있다. 김 박사의 개가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92년 일본의 국립대학인 쓰쿠바(筑波)대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하면서 비롯됐다. 이후 논문까지 10년이 걸렸다. 하루 댓시간밖에 자지 않고, 주말을 반납한 덕분이다. 실험을 앞둔 날은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 일찍 잤다. 주위에선 이런 그를 두고 “미쳤다.”고도 했다. ●MIT는 번개와 비슷한 현상 언론 보도로 들뜰 만한 지난 2일 오후 늦게 연구실에서 테스트 중이던 김 박사를 잠깐 만났다. 김 박사의 연구결과는 해외에서는 수차례 논문이 게재됐지만 국제 특허 출원과 설명 자료를 준비하는 시간이 오래 걸려 국내 발표는 지난 1일에야 이뤄졌다. 그는 “인터뷰하는 것이 물리학 연구보다 훨씬 어렵다.”며 자리에 앉았다. 쉽게 설명해 달라는 요구에 그는 “MIT 현상은 자연에선 번개와 비슷하다.”고 말했다.“하늘에서 번개가 생겨나면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인 대기층을 통과해 전기가 통하는 인간이 맞게 되는 것이죠. 이것을 엄청나게 작게 축소해서 실험한 것이지요.” 전자공학을 전공한 임주환 ETRI 원장은 “김 박사로부터 10시간 넘게 설명을 듣고서야 비로소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가난한 광부의 맏아들 김현탁은 58년 강원도 삼척시 도계에서 6남매 중 셋째이자 장남으로 태어나 여섯살까지 살았다. 광부였던 아버지 김완규(작고)씨의 건강이 나빠져 외가 동네인 경북 포항시로 이사를 왔다. 포항초등학교 2학년 때인 아홉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어머니 안판례(작고)씨가 군밤장사, 떡장사 등의 행상을 하며 6남매를 뒷바라지했다. 어린 그도 어머니를 도왔다. 그는 “차 안에서 닥치는 대로 물건을 팔면서도 ‘다음에 커서 장사는 절대로 안 하겠다.’고 다짐했지요.”라며 기억을 더듬었다. 이후 포항 동지상고로 진학했다. 가족들은 장남인 그가 그 집안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은행원이 되기를 바랐다. 은행원은 당시 상고생들에겐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그는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은행에 취직하기 싫습니다.”라며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등록금이 싸다는 이유로 국립대학을 결정했다. 여기서 물리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72년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레온 쿠퍼 교수가 79년 이휘소 박사의 기념강연을 위해 서울대를 방문하자 대학 2학년이던 그는 이를 듣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달려갈 정도로 물리학에 심취해 있었다.“내용을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대학자에게 흠뻑 빠져 있었든 거죠. 기억나는 말이라곤 ‘슈퍼세미컨덕터(반도체)’뿐입니다.” 자연과학도인 김 박사는 딱딱할 것 같지만 은근히 낭만적인 데도 있다. 대학시절 부인 이은희(원자력연구소 책임연구원)씨를 만났다.“도서관에서 자리잡아주면서 서로 공부를 독려한 캠퍼스 커플이죠.” 서울대 대학원에서 고체물리학 석사를 받았다. 이때 몸이 약해 허파꽈리가 터져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먹고 살기 위해’ 84년 한국타이어 기술연구소와 시스템베이스를 다녔다. 학문에서 떠난 8년간의 외도(外道)였다. ●연구실에서 산 유학시절 직장을 다니던 중에도 그는 ‘훌륭한 물리학자가 되겠다.’는 열망이 수그러지지 않았다.34세인 92년 일본 유학을 결심, 노벨상 수상자 3명을 배출한 쓰쿠바대로 갔다. 공부에 방해가 될까싶어 부인은 데려가지 않았다.“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영원히 기회가 안 올지도 모른다.”며 그는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연구실에서 살았다. 연구실 최고령 학생인 그는 3년만에 전자재료 및 박막제조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그리곤 바로 교수(文部敎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학생에서 교수로 신분이 바로 바뀌었다.40세인 98년 귀국,ETRI에 책임연구원으로 들어왔다. 이후 그는 국책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도 해마다 한 편의 논문을 썼다. ●그래도 연구에 매진하고파 물리학계의 화두는 68년 발견된 고온초전도현상이다. 이를 규명하려면 MIT현상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그도 실험할 때마다 전하(물체의 전기 양)는 1,2처럼 정수인데 1/2,1/3처럼 분수를 띠고 있었다. 몇년째 고민 중이던 2001년 어느날 그는 대전 엑스포공원에서 연구실까지 산책하다가 ‘분수전하’라는 영감을 받았고, 이는 측정 때문이라는 ‘측정효과’라는 개념을 더했다. 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다. 김 박사는 “물리학은 창조적으로 발상하고 생각하는 학문”이라며 “자나깨나 이것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위에선 MIT트랜지스터를 상용화하는 것을 주문하지만 제 꿈은 고온초전도 현상의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것입니다.” 연구를 계속 고집하는 김 박사, 현재의 ‘돈 안되는 이공계 기피현상’은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다. 대전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ETRI는 어떤 곳 ETRI는 일반 사람들에게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쓰는 휴대전화의 원천기술인 CDMA를 상용화한 연구기관이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66조 36억원으로 이는 CDMA 개발비 2223억원의 297배에 이른다. 국가경제 기여도는 204조 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6년 설립된 ETRI는 과학기술부 산하 산업기술연구회 소관이다.1800명의 직원 가운데 석·박사급이 1600명을 차지하는 고급 두뇌집단으로 정보·통신·전기 분야의 최고급 국책 연구기관이다. 그동안 국제특허 3000여건을 비롯해 1만 5000여건의 특허를 냈다.1386건의 기술을 2700여 기업에 이전해 줬다. 우리나라를 IT 강국으로 이끄는 ‘기술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다.ETRI가 요즘 연구중인 것으론 지능형 서비스로봇, 홈네트워크, 텔레매틱스, 차세대 이동통신, 차세대 PC, 디지털TV·방송, 디지털 콘텐츠 등이다. 최근엔 특히 개발된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도 관심이 높다. ■ 그가 걸어온 길 ▲1958년 7월 강원도 삼척 도계 출생 ▲78년 경북 포항 동지상고 졸업 ▲82년 부산대 물리학과 졸업 ▲84년 서울대 물리학과 석사 ▲85년 한국타이어㈜ 연구원 ▲92년 시스템베어스㈜ 개발부장 ▲95년 일본 쓰쿠바대 공학연구과 공학박사 ▲98년 일본 쓰쿠바대 물리공학계 교수 ▲2005년 ETRI 책임연구원(현) ▲한국·미국·일본 물리학회원(현),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미국 마르퀴스 후스후(03∼05년), 미국인명연구소(ABI·02∼05년), 영국국제인명센터(IBC·02∼03) 등에 등재됐으며,IBC 2003년판에는 그의 전기가 기록돼 있다.
  • [사설] ‘포스트 반도체’ 시대 연 한국과학 쾌거

    한국의 과학자들이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반기술연구소의 김현탁 연구팀은 절연체를 전기가 통하는 금속체로 바꾸는 실험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금속과 절연체 간 전이 현상은 하나의 가설로 제시된 이래 지난 56년간 현대물리학이 풀지 못한 숙제였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이은 한국과학의 일대 쾌거라 아니 할 수 없다. 이 기술의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태양전지, 연료전지, 광소자, 열감지, 잡음 제거 등의 분야에서 향후 20년간 100조원의 미래산업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한다. 원천기술에 목말라 있는 한국에 ‘포스트 반도체’ 시대를 활짝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모트 교수는 1949년 ‘전기가 통하는 금속을 일정한 조건 하에서 전기가 안 통하는 절연체로 바꿀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이후 세계의 물리학자들이 연구에 매달렸으나 이번에 우리 과학자들이 최초로 이 가설을 실험으로 증명해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실리콘 반도체보다 훨씬 작은 극소형 반도체 개발이 가능해졌으며, 미래산업의 총아인 나노(10억분의 1m)기술산업의 실용화 시기를 크게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일부 외신들은 “뉴튼의 만유인력의 법칙 발견 이후 최고의 연구성과”,“한국도 유력한 노벨상 후보자를 갖게 됐다.” 등으로 격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성과가 상용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 각종 응용소자와 이들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 영국, 스웨덴 등은 이 분야에 우리보다 훨씬 많은 연구인력과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초기 연구는 우리가 앞섰다고 하지만 언제 추월당할지 알 수 없다. 김현탁 연구팀의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에 박수를 보내면서 더욱 연구에 정진해줄 것을 당부한다. 정부도 미래의 신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김현탁 연구팀에 대한 특별지원체계를 마련해주기 바란다.
  • 절연체에 전기 흘려’56년 물리학 난제’ 풀었다

    절연체에 전기 흘려’56년 물리학 난제’ 풀었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에 미세한 충격을 가해 전기가 흐르도록 하는 가설이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56년 만에 실험으로 규명됐다. 이 기술이 수년 후 상용화되면 ‘산업의 쌀’인 반도체 이후의 나노소자 개발 등 차세대 성장동력에서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응용 범위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메모리, 광소자, 열감지 센서 등으로 광범위하며 약 1000억달러(100조원)로 추정되는 세계 시장 선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반기술연구소 김현탁(48) 박사팀은 1일 “전류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바나듐산화물)에 작은 전압 충격을 가해 전류가 흐르도록 하는 ‘금속-절연체 전이(MIT) 가설’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 박사팀은 이 이론을 적용, 금속-절연체 전이현상을 일으키는 새로운 ‘모트 트랜지스터’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규명된 이론은 반도체보다 더 작으면서도 전기는 금속처럼 잘 흐르는 극소형 소자 개발에 적용돼 휴대전화 등 각종 전자기기를 소형화할 수 있으며 열감지 장치를 이용, 과전압에 따른 전기장치와 기기 고장을 원천적으로 막는 소자로 개발될 수 있다. 김 박사는 “반도체는 크기가 일정수준 이하로 작아지면 전류의 크기도 줄어 작동할 수 없지만 많은 전류가 흐를 수 있는 ‘모트 트랜지스터’는 반도체 트랜지스터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규명은 1949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네빌 모트(Mott) 교수가 제시한 가설을 56년 만에 원리와 실험으로 완성한 것이다. 관련 논문은 지난해 5월 응용물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 ‘New Journal of Physics’에 실렸고, 지난 6월에 ‘Applied Physics Letter’에도 게재됐다.ETRI는 “국내·외에 16건의 핵심 원천 특허를 출원, 이 중 3개가 등록되는 등 차세대 성장동력원으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MIT 상용연구를 위한 응용센터 설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기홍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부고]

    ● 노벨평화상 수상 英 로트블래트 |런던 연합|반핵 운동에 앞장선 공로로 1995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던 영국의 물리학자 조지프 로트블래트 박사가 1일 “잠자던 중 평화롭게” 숨졌다고 그가 설립한 민간단체 ‘과학·세계문제에 관한 로트블래트 퍼그워시 연맹’이 밝혔다.96세.1908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로트블래트 박사는 1950년 영국 리버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런던대학 물리학 교수로 일하면서 핵무기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확산을 저지하는 운동에 앞장섰다. ●우영정(자영업)상정(〃)득정(서울신문 논설위원)씨 모친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3410-6911 ●도갑수(청룡환경·한국환경시스템연구원장)씨 별세 준상(MIT 공대 박사과정)나리(마이애미 박사과정)씨 부친상 윤환식(오하이오 박사후과정)씨 빙부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02)3010-2265 ●백승룡(전 고려대 의무부총장·단국대 의료원장)씨 별세 송애완(송소아과 원장)씨 상부 백종륜(고려대 의과대학 안암병원 정형외과 임상조교수)혜정(가천의대 길병원 안과 부교수)혜선(대한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윤문정(추계예대 강사)씨 시부상 서한규(다사랑이비인후과 원장)나경욱(인제대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조교수)씨 빙부상 1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929-4099 ●한준수(삼성테크윈 관리팀 차장)지수(이건창호 직원)혁수(성남고 야구부 코치)씨 부친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8 ●문광진(국제라이온스협회 354-C지구 지도위원)광현(자영업)광삼(부산대 법대 교수)광균(국민은행 기업금융부 차장)씨 모친상 홍성호(자영업)이태성(〃)홍성범(농업진흥공사 충남대전지역본부 설계팀장)씨 빙모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02)3410-6919 ●최영복(전 경희대 아태대학원 부처장)씨 별세 박영의(전 경희대 재무처 부처장)씨 상부 31일 경희의료원, 발인 2일 오후 1시30분 (02)958-9546 ●김용현(로이코전자 과장)용민(사업)씨 부친상 김광희(새한신용정보 성남지점장)씨 빙부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3010-2268 ●김경수(삼성증권 부장)흥수(스웨덴대사관 서기관)씨 부친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10시 (02)3410-6905
  • 나노소자 개발길 열려… “노벨물리학상감”

    나노소자 개발길 열려… “노벨물리학상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현탁 박사팀의 연구 성과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에 전압을 가하면 금속처럼 전기가 통한다는 가설을 이론화하고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지난 1977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네빌 모트가 49년에 예언한 ‘모트 금속-절연체 전이(MIT) 현상’의 베일을 56년 만에 김 박사팀이 벗긴 것이다. 무엇보다도 첨단산업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이후 차세대 성장동력원의 기반을 찾게 된 것이 획기적인 업적이다. ‘모트-절연체 전이 이론’을 이용해 소자(素子)를 만들면 전기가 쓰이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 특히 전자기기의 안전장치분야에 획기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컴퓨터를 예로 들면 정상 작동을 하려면 5V가 필요하다. 그러나 만약 10V 이상 흐르게 되면 정전기나 스파크 등이 생겨 컴퓨터가 오작동하거나 타버리게 된다. 여기에 ‘MIT 소자’를 이용하면 이런 노이즈를 제거해 컴퓨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또 휴대전화, 계측기, 미사일 추적기, 화재 경보기, 적외선 카메라, 차세대 휘발성 메모리 등에도 적용이 가능해 전자기기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김 박사는 “반도체는 사이즈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지만 MIT 소자는 사이즈를 줄일 수 있고, 같은 크기의 반도체보다 많은 전류를 흐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트-절연체의 재료는 아주 흔하다. 대표적인 재료로는 김 박사팀이 실험한 바나듐산화물(VO2)을 들 수 있다. 김 박사는 “모트-절연체는 일반인에게 생소하겠지만 자연 상태에서 100종류 이상이 있다.”면서 “바나듐산화물도 이 가운데 하나다.”라고 말했다. 일본 쓰쿠바 첨단과학기술연구소(AIST)의 야수모트 다나카(田中康資) 박사는 “한국에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할 수 있는 후보자 한 명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대 장민수 교수도 “세계 물리학사 및 고체 물리 교과서에 길이 남을 수 있고, 학문적 가치가 매운 큰 연구 업적”이라고 치켜세웠다. 정기홍 이기철기자 hong@seoul.co.kr
  • “10여년간 연구 몰입… 16개 특허 출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현탁 박사는 1일 정보통신부에서 있은 브리핑에서 “물리학계에 오랜 숙제를 풀기 위해 10여년간 연구에 몰입했다.”면서 “앞으로 이 이론을 응용한 상용화 분야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의의는.-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영국 케임브리지대 모트 교수가 1949년 ‘MIT 현상’을 처음 제기했다.56년 만에 물리학계에서 숙제를 풀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응용 분야는.-고온 초전도현상이나 반도체의 자기저항 현상 등의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응용 제품으로는 금속을 제어할 수 있는 트랜지스터,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 금속 태양전지, 통신용 광게이트, 디스플레이 등의 분야에 걸쳐 다양하다.▶향후 계획은.-MIT 기술을 기반으로 ’금속-절연체 전이현상’을 일으키는 새로운 ‘모트 트랜지스터’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MIT 메커니즘이 공개된 만큼 국제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트랜지스터를 기반으로 한 MIT 응용연구에 몰두할 계획이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김현탁 박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현탁 박사는 20년간 ‘물리학 외길’을 걸어왔다. 지난 1992년 일본 쓰쿠바(筑波大)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중 전하 밀도의 불안정성을 발견, 금속과 절연체간 전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에 착수했다.98년에 ETRI 기반기술연구소에 연구실을 마련, 연구원 4명과 함께 모트 절연체 연구에 착수, 완성판을 내놓았다.김 박사는 82년 부산대 물리학과를 졸업, 서울대 자연대학원 물리학과를 거쳐 92년 일본으로 건너가 쓰쿠바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외 저명 저널에 약 24편의 논문을 실었다.
  • 준결정 구조 신소재 마찰력 원인 첫규명

    액체와 고체의 특성을 모두 가진 ‘준결정 구조의 신소재’ 원자들이 낮은 마찰력을 갖는 원인이 재미 한국인 과학자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미국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와 버클리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박정영(35) 박사는 25일 “준결정 구조를 가진 신소재 물질을 이용해 나노역학의 극한인 원자 크기에서 마찰력과 물질 구조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박 박사의 연구논문은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사이언스 26일자에 게재됐다. 미국 물리학회와 미국 진공학회의 뉴스로도 선정됐다. 그동안 준결정 구조의 낮은 마찰력은 재료공학적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었으나 그 근본 원인은 박 박사의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신소재의 역학적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돌파구가 열려 앞으로 나노 바이오 구동기, 초집적 반도체 구동소자 등 나노미터 크기의 역학적·마찰학적 소자의 개발에 큰 진전이 기대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유근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여덟살인 ‘과학영재’ 송유근군이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 대학에 진학을 앞두고 있단다. 미적분을 술술 풀고 학문의 흡인력이 뛰어난 유근이의 영재성은 언론의 보도를 통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영재성은 개발되지 않은 잠재력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영재성 조기 발굴에 못지않게 유근이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 환경과 여건을 제공하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정부는 오는 2007년까지 영재교육 대상을 전체 학생의 1%인 8만명까지 늘리는 등 영재교육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유근이의 사례에서 보듯이 영재성이 탁월한 학생을 찾아놓고도 ‘졸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고등교육의 기회를 주지 않는 ‘막힌 행정’으로는 영재교육을 활성화시킬 수 없다. 유근이는 대학 진학을 위해 검정고시를 치르지 않았는가. 또 영재의 범위를 0.5%나 1%로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영재는 지능(IQ)이 높은 학생뿐만 아니라 한가지 분야에서 특출한 학생들도 영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근이의 아버지에 따르면 9월 수시2학기 모집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미 국내 20여개 대학의 물리학과에 보낼 유근이의 연구자료도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많은 대학에서 서로 유근이를 뽑겠다고 유치전을 펴는 광경을 보고 싶다. 그러지 않고 대학들이 재정적 부담과 교수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외면한다면 유근이의 영재성은 빛도 못 본 채 묻힐 수 있다. 이제라도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발명을 꿈꾸는 유근이의 꿈이 실현되도록 정부나 대학이 좀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성적 ‘펄쩍’ 뛴 학생에게 줍니다”

    한남대 교수들이 사비를 털어 성적이 뛰어난 학생보다는 노력형 학생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거나 어학연수를 보내주고 있어 화제다. 일부 대학 교수들이 연구비를 유용, 물의를 일으킨 것과 달리 새로운 스승상을 구현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가 장학금은 성적이 뛰어나거나 생활이 어려운 학생에게 주로 주어지는 게 상례다. 성적은 그리 좋지 않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학생이 설자리가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한남대 생명과학전공 교수들이 마련한 ‘개구리 장학금’은 이러한 상식을 뛰어넘은 장학금이다. 2003년부터 일부 학과 교수들이 월급과 연구비 등의 일부를 모아서 성적순이 아니라 지난 학기에 비해 성적이 가장 많이 오른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이들의 장학금이 더욱 뜻깊은 것은 재원을 모두 교수들이 마련했다는 점이다. 일체 기업 등의 후원을 받지 않았다. 대신 금액은 다소 적다. 성적 향상폭이 가장 큰 학생들을 선발,5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교수들이 어학연수를 보낸 경우도 있다. 지난 7월 경영정보학과 교수들은 3년간 모은 급여의 일부와 외부 연구비 등을 모아서 10명의 학생을 선발, 필리핀 자매대학인 레이테 사법대학에 어학연수를 보냈다. 경비 1000여만원 모두 교수들이 마련했다. 광·전자물리학과 교수(7명)들은 매달 5만원씩 적립해 모은 420여만원에다 지인들의 도움을 합쳐 모두 2920만원을 모았다. 여기에 교내 장학금 등을 포함, 모두 3500여만원의 장학금을 조성했다. 광·전자물리학과에서는 이 장학금으로 2학년 학생 40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5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이 학과 손대락 교수는 “요즘은 교수들이 연구와 학생지도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취업지도나 장학 또한 필요한 시기”라며 “교수들의 장학금으로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친밀감과 함께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sky@seoul.co.kr
  • 아인슈타인 직접 메모한 문서 네덜란드 대학원생이 발견해

    |헤이그 AFP 연합|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지난 1925년 1월 발표한 응축이론 논문에 대해 자신이 육필로 설명을 달아놓은 문서가 한 대학원생에 의해 발견됐다고 네덜란드의 라이덴대학이 20일 밝혔다. 박사과정 중인 로우디 보에잉크는 자신의 논문을 위한 자료를 뒤지던 중 이 대학 로렌츠 이론물리학 연구소 문서보관소에서 ‘단원자 이상기체의 양자이론’이라는 제목이 붙여진 이 문서를 발견했다.1924년 12월 작성된 이 문서는 16쪽이며 이 연구소 웹사이트에는 문서를 찍은 고해상도 사진이 올려져 있다. 초저온에서 원자의 활동을 설명하는 이른바 ‘보스-아인슈타인 응축(Bose-Einstein condensation)’이론은 아인슈타인과 인도의 물리학자 사티엔드라 나트 보스가 함께 발표한 것으로 가스의 미립자들은 절대온도인 섭씨 273도에서 저에너지 상태에 도달해 하나의 ‘단일 원자’로 뭉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아인슈타인은 1914년부터 1933년까지 베를린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라이덴대학에서도 초빙교수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국제플러스] 올 노벨상 수상자 10월 3~14일 발표

    |스톡홀름 AFP 연합|노벨재단은 올해 분야별 노벨상 수상자를 10월3∼14일까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노벨상 가운데 가장 권위있는 평화상은 아일랜드의 록그룹 ‘U2’의 리드보컬 보노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보노는 아프리카 빈곤퇴치 노력에 헌신한 점이,IAEA는 일본 히로시마 원폭투하 60주년을 맞아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포기를 위해 노력한 것이 유력 후보에 오른 이유다. 평화상 후보로는 보노와 IAEA 외에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미하일 사카쉬빌리 그루지야 대통령, 쓰나미 참사 당시 지원 활동을 폈던 인도주의 단체들 등도 올라 있다. 올해 노벨상은 10월3일 의학상 수상자를 시작으로 4일 물리학,5일 화학,10일 경제학상,14일 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 차세대 메모리 ‘M램’ 원천기술 개발

    차세대 메모리인 ‘마그네틱 램’(MRAM) 상용화의 걸림돌이었던 높은 전력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M램은 S램의 고속 정보처리 능력, 플래시메모리의 전원이 끊겨도 정보가 지워지지 않는 비휘발성,D램의 고집적화 등 기존 메모리 소자들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앞다퉈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고려대 김영근 교수는 11일 “신소재인 ‘비정질 강자성체’(NiFeSiB 및 CoFeSiB)를 개발,M램을 구성하는 셀 사이의 자기저항을 최소화해 전력 사용량을 기존의 7분의1 수준으로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그동안 M램은 차세대 메모리로 각광을 받았지만 메모리를 구성하는 셀과 셀 사이의 자기저항이 커 전력 사용량이 많았기 때문에 고집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M램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했으며 앞으로 2∼3년 후에는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특히 M램 개발 외에도 다양한 나노 신소재 분야에서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오는 22일 미국 응용물리학회지(APL)에 실릴 예정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신소재는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특허출원 중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후폭풍/우득정 논설위원

    안기부 ‘X파일’사건은 삼성그룹 불법대선자금 전달의혹 공개가 도입부라면 ‘미림’팀의 도청 내용이 ‘상상을 초월할 폭발력을 지닌 핵폭탄’이라고 비유한 이건모 전 감찰실장의 발언과 274개 도청테이프 및 녹취록 압수가 전개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난 5일 국민의 정부시절에도 불법감청이 지속됐다는 국가정보원의 발표는 사건의 반전국면쯤 될 것 같다. 이제 남은 것은 검찰이든 특검이든 수사를 통해 사법처리하고 테이프에 담긴 일부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다. 하지만 핵폭발에서 폭발 및 지속순간은 각각 100만분의1초,200만분의1초에 불과하지만 후폭풍과 방사능으로 인한 2차 피해는 폭발에 비해 월등히 클 뿐 아니라 후유증도 오래 간다.‘산 자가 죽은 자를 부러워하는 세상’이라는 말이 고통의 크기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뉴턴의 ‘작용과 반작용’이라는 물리학적인 반비례 법칙으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다. 핵폭발 피해 반경에 든 사람들이 후폭풍을 두려워하는 이유다. 8년 전 우리 사회는 사상 초유의 외환위기 사태를 맞은 뒤 아직도 후폭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직장을 잃은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살아남은 사람조차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봄 정치권을 강타한 탄핵 후폭풍도 강도면에서 외환위기에 못지않다. 소수 집권층을 겨냥했던 거대 야당의 칼날은 자신들의 철옹성을 초토화시키는 핵폭탄이 돼 버렸다. 그럼에도 틈만 나면 자만이 고개를 치켜드는 것을 보면 권력이라는 독수(毒樹)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란 여간 힘들지 않은가 보다. 도청테이프 공작 당시 안기부와 국정원의 계선상에 있었던 인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나는 몰랐다’‘나는 깨끗하다’는 식으로 들어줄 이 없는 허공을 향해 항변을 내뱉더니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는 거대한 방패막이 뒤로 몸을 웅크리고 있다. 지금으로선 가장 안전한 도피처인지도 모른다. 그 모습이 이번 사건의 수사 결과를 예고하는 것 같기도 하다.‘9·11 테러’라는 초강력 폭풍에 이어 무수한 총탄이 난무했지만 빈 라덴은 잡지 못하고 무고한 민초들의 목숨만 거둬들였듯이. 그래서 잘못된 역사는 또다시 반복되는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자치센터 탐방/송파구 오륜동] 송파구서 최우수 자부심

    [자치센터 탐방/송파구 오륜동] 송파구서 최우수 자부심

    서울 송파구에서 주민자치센터가 운영된 지는 벌써 5년째다.25개 주민자치센터에서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어 즐길 수 있는 취미·교양·전통예술 등 모두 832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87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이들 가운데 오륜주민자치센터는 올해 최우수센터로 선정됐다. 풍물, 레고 교실 등 어린이·청소년 대상 프로그램과 요가, 외국어 회화 등 39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인근 저소득주민 후원사업, 아름다운 성내천 가꾸기 사업 등에도 힘쓰는 등 모범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12개 어린이 강좌 운영 오륜동은 6400가구 2만 3000여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오륜동을 대표하는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전국 최대 규모의 아파트단지답게 주민자치센터에 대한 호응도도 높다. 특히 센터 문화교실은 지난 1년 사이에 급속히 발전했다. 지난해 4월 268명이 15개 과목을 수강하는 데 그쳤지만 올 4월 무려 803명이 39개 과목을 듣고 있다. 또한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우수 강사를 추천하고,1년 계약 뒤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강사를 선정하는 터라 수업의 질도 월등히 높아졌다. 강의 내용도 다양하다.▲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 강좌 ▲서예, 미술, 유화, 수채화 등 미술 강좌 ▲레고 닥터, 생각가베, 바둑, 컬러점토 등 아동 교실 ▲꽃꽂이, 꽃누르미, 에어로빅 등 주부 교실 ▲단전호흡, 탁구, 요가 등 체육 교실로 나뉜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강의는 아동 교실. 주로 창의력과 집중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가운데 레고 닥터는 덴마크의 어린이용 장난감인 레고를 이용해 개방적인 환경에서 교사와 대화를 하며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물리학, 수학 등 기초 과학원리에서 고난도의 첨단 응용과학까지 학습할 수 있다. 모두 세 강좌에서 5살부터 8살 사이 60명의 어린이들이 수강할 정도로 인기다. 이밖에 종이접기와 컬러점토, 바둑 등 상시 프로그램은 물론 데생, 풍물 등 방학특강 프로그램 등 모두 10개 강좌에서 150여명이 강의를 듣고 있다. 한달 수강료는 1만원이다. 오륜동 센터는 미술과 어학이 숨쉬는 공간이기도 하다. 서예와 유화, 수채화 교실은 삭막한 아파트 단지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영어와 일어, 중국어 강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영어 강좌는 지난 3월부터 원어민 강사를 초빙, 생생한 현지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일어는 고급 교실까지 마련될 정도로 수준 높은 강의가 이뤄진다. ●이웃·자연 사랑도 ‘으뜸’ 오륜동 센터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에 내몰려 있는 이웃들에게도 사랑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인근 거여, 마천, 풍납동의 저소득노인 6가구에 매년 250만원과 백미를 지원하고 있다. 고급아파트 주민들이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를 마련하는 데 솔선수범하고 있는 셈이다. 농수산물 직거래를 통한 우리농산물 팔아주기 사업도 같은 맥락이다.2002년부터 충북 단양, 경기 여주, 충남 공주 등과 결연을 맺고 매달 마지막 화요일에 버섯·마늘·고추장·쌀 등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단지를 지나는 성내천 주변에 꽃밭을 조성하고, 미꾸라지·붕어 등을 방류하고 있다. 센터 운영을 맡고 있는 오륜동사무소 조명회 주임은 “아파트 게시판뿐 아니라 유아원, 초등학교 등을 통해 폭넓은 계층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면서 “지역 화합과 환경 보존에도 앞장서는 등 ‘열린 공동체’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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